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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건축 지식 사냥꾼 01 임석재 김종성, 그가 한국현대건축의 심장心臟이 된 이유를 묻고, 답하다 Emerging Architect 01 이태현
ISSN 1976- 7412 9771976- 741204- 05 2018. 05– 06
건축리포트 와이드
no.61 KRW 12,000
ARCHITECT CHOI SAM-YOUNG
심원문화사업회 2018~2019년도 지원 사업
제11회 심원건축학술상 공모요강 발표 SIMWON Architectural Award for Academic Researchers
당선작: 1편 1) 부상 1-1 미발표작이 수상할 경우
상패 및 상금(고료) 1천만 원과 단행본 출간
[심사위원회는 모든 응모작의 저작권 보호를 준수할 것이며 , 응모작을 읽고 알게 된 사실에 대하여 표절, 인용 및 아이디어 도용 등을 하지 않을 것임을 확약함 . 제출된 자료는 반환하지 않음]
지원 1-2 발표작이 수상할 경우
제출처
상패(저자) , 인증서(출판사 대표) 및
03994 서울특별시 마포구 양화로 175
상금 1천만 원(저자)과 3백만 원에 상당하는
(동교동, 마젤란 21오피스텔) 909호
도서 매입(출판사) 그리고 수상 도서에 부착할
(겉봉에 ‘제 11회 심원건축학술상 응모작’이라고 명기
수상작 인증 라벨 지원
바람)
응모자격
응모작 접수
내외국인 제한 없음. 단 , 1인 단독의 연구자 및 저자와
접수 마감: 2018년 10월 31일(우편 소인 분까지 ,
출판사 대표에 한함
기간 내 수시 모집)
응모분야
추천작 발표
건축역사 , 건축이론 , 건축미학, 건축비평 등
추천작 발표: 2019년 1월 중(<와이드 AR> 카페 및
건축인문학 분야에 한함
개별 통지)
(단, 외국국적 보유자인 경우 ‘한국을 대상으로 한 연구물’에 한함)
당선작 선정 예비심사를 통과한 추천작에 대하여는 공개
사용언어
포럼(심사위원회에서 개최 여부 판단)을 포함한 본선
한국어
심사를 진행하며, 매년 1편을 당선작으로 선정하여 시상함 .
응모작 제출서류 [미발표작의 경우] 1) 완성된 연구물(책 1권을 꾸밀 수 있는
원고분량으로 응모자 자유로 설정)의 사본(A4
당선작 발표 2019년 3월 중(《와이드 AR》 2019년 3-4월호 지면
및 인터넷 카페에 공지)
크기 프린트 물로 흑백 / 칼라 모두 가능, 학위 논문의 경우 새로 장정하여 제출할 것)을 제본된
시상식
상태로 5부 제출.
별도 공지 예정
2) 별도 첨부 자료( A4 크기 용지 사용) 2-1 응모작의 요약 내용이 포함된 출판기획서
(자유 양식으로 2매 이내 분량) 1부 2-2 응모자의 이력서(연락 가능한 전화번호 ,
이메일 주소 반드시 명기할 것) 1부
주최: 심원문화사업회 [발표작의 경우]
심사위원회: 김종헌 , 박진호 , 우동선 , 함성호
1) 초판 1쇄 발행일 기준 최근 2년( 2017~ 2018년)
기획 및 주관: 《와이드AR》
사이에 국내에서 출간된 도서여야 함 .
후원: (주)엠에스오토텍
제출 수량 5부(공모기간 중 출판사와 계약을 통해 단행본 출간 준비 작업 중에 있는 연구물의 경우, ‘미발표작’의 응모 요령과 동일하게 제출하면 됨) 2) 별도 첨부 자료( A4 크기 용지 사용) 2-1 응모작의 소개서(자유 양식으로 2매 이내
분량) 1부 2-2 응모자의 이력서(연락 가능한 전화번호 ,
이메일 주소 반드시 명기할 것) 1부
문의: 02-2235- 1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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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deAR no.61
CONTENTS
김재경의 PHOTOSSAY
[ 16]
굿바이 ~ 광산의 카나리아
REPORT+ 김광현 교수의 ‘끝내지 ’ 않은 강의 [34] 건축출판의 블루오션 시프트를 구현하다 ! [36] <건축학술정보관>의 개관 , 건축박물관과 건축의 전시 [38] 국가공로훈장에 담은 이탈리아의 마음 , 건축가 최욱 수훈 [40] 한국의 건축 지식 사냥꾼 01 임석재 [41] 김종성 , 그가 한국현대건축의 심장心臟이 된 이유를 묻고, 답하다 [42] 한국건축의 미래를 말하는 역설 [44] 지문地文은 이식되지 않는다 [48]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도시건축의 상상 [52] ARCHITECT CHOI SAM- YOUNG
역사화하지 못한 개인사의 기록들 [56] 한국 건축에서 최초의 것들 — 전시 [62] 건축동네 최초의 옥션 현장 [64] ‘ 간삼 ’ 의 다음 세대가 상속받은 것들에 대하여 [66] Emerging Architect 01 이태현 [67]
ARCHITECT CHOI SAM- YOUNG EDITORIAL
[72]
[78]
건축이 물었다 . 나무야, 나무야 ···? [79]
PROJECT
갤러리 소소 진주 휴게소 The CLT [92]
DIALOGUE
목조건축의 경험 그리고 교훈 ARCHITECT’ S NOTE
[112]
작업의 버릇 — 겹쳐지는 판벽 CRITICISM
나무의 경험이 불러낸 감각의 집 , < 소소헌>
2
[114]
www.101-architec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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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hyun Urban & Architecture gro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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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사사무소 유앤피는 = aW] 6 IVL 8XIZ\VMZ[
세상 모든 것을 존중합니다. 세상에 대한 이해가 디자인의 기본이기 때문입니다. 신뢰를 바탕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당신의 좋은 동반자, ‘UNP’ 변함없는 우리의 정신입니다.
죽미령 알로하평화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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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산관리 인천지역본부 사옥
삼각산 한 줄기가 우이계곡을 돌아 화계사 옆 자락을 스치면서 남쪽으로 향한 길, 도로를 넘고 재개발에 상처 입으며 겨우 도달한 “미아동 811-2번지” 버려진 땅(3800㎡ / 14%의 경사지) 오래된 주거와 근생 그리고 새로운 20여층 아파트에 둘러싸여, 고립되고 외롭게 시들고 있는 이 대지에 자연의 생명을 불어넣어 활기를 되찾자.
문경문화원
서울시 동북권 아동청소년 예술교육센터 및 강북구 종합체육센터
금오공과대학교 산학기술창조관
서울특별시 송파구 법원로 11길 7, 현대지식산업센터 C동 402~404호 T (02)529-3452 / F (02)529-3472 www.uand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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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 간향클럽 , 미디어랩 &커뮤니티 주관: 《와이드 AR 》 후원: 건축평론동우회
본지는 2010 년 이래 꾸밈건축평론상과 공간건축평론신인상, 와이드 AR 건축비평상 수상자들의 모임인 건축평론동우회와 손잡고 <와이드AR 건축비평상>을 제정하여 신진 비평가의 발굴을 모색해오고 있습니다. 우리는 한국 건축평단의 재구축은 물론 건축과 사회와 여타 장르를 연결하는 통로로서 건축비평의 가치를 공유하는 젊은 시각의 출현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역량 있는 새 얼굴들의 많은 관심과 응모를 바랍니다.
제9회 와이드AR건축비평상 공모 시상내역
당선작 발표
- 당선작: 1 인 - 기타(심사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당선작 외에도 가작을 선정할 수 있음)
2019 년 1 월 초 개별통보 , 《와이드 AR 》 2019 년 1-2 월호 지면 발표 및 2019 년 1월 초 네이버카페 <와이드AR > 게시판 및 SNS 발표
수상작 예우
심사위원
- 당선작: 상장과 고료( 200 만원) 및 부상
수상작 발표와 함께 공지 예정
- 가작: 상장과 부상 - 공통사항
시상식
1 ) 《와이드 AR 》 필자로 대우하여 , 집필 기회 제공
2019 년 3 월(예정)
2 ) ‘건축평론동우회’의 회원 자격 부여
응모작 접수처 응모편수
widear@naver . com
- 다음의 ‘주 평론’과 ‘부 평론’ 각 1 편씩을 제출하여야 함 .
주 평론과 부 평론의 내용은 아래 ‘응모요령’을 반드시 확인하고 제출바람
기타 문의
1 ) 주 평론 1 편( 200 자 원고지 50 매 이상~ 100 매 사이 분량으로 ,
대표전화: 02-2235-1960
A4 용지 출력 시 참고도판 등 이미지 제외한 6 매~ 10 매 사이 분량 .
단 , ‘주 평론’의 경우 응모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분량의 제한을
응모요령
두지 않음)
1 . 모든 응모작은 응모자 개인의 순수 창작물이어야 함 .
2 ) 부 평론 1 편( 200 자 원고지 20~30 매 내외 분량으로 , A4 용지 출력 시 2~3 매 분량)
응모자격 내외국인 , 학력, 성별, 연령 등 제한 없음
기존 인쇄매체(잡지 , 단행본 기타)에 발표된 원고도 응모 가능함. (단, 본 건축비평상의 취지에 맞게 조정하여 응모 바람) 2 . ‘주 평론’의 내용은 작품론 , 작가론을 위주로 다루어야 함 3 . ‘부 평론’의 내용은 건축과 도시의 전 영역에서 일어나는
시의성 있는 문화현상을 다루어야 함 4 . 응모 시 이메일 제목란에 “제 9 회 와이드 AR 건축비평상 응모작”임을
사용언어 1 ) 한글 사용 원칙 2 ) 내용 중 개념 혼동의 우려가 있는 경우에만 괄호( ) 안에 한자 혹은
원어를 표기하기 바람
표기할 것 5 . 원고는 파일로 첨부하길 바라며 원고 말미에 성명 , 주소 ,
전화번호를 적을 것 6 . 원고 본문의 폰트 크기는 10 폰트 사용 권장 7 . 이메일 접수만 받음
응모마감일 2018 년 11 월 30 일(금) 자정(기한 내 수시 접수)
8 . 응모작의 접수여부는 네이버카페 <와이드 AR >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음
역대 수상자(좌→우), 박정현- 이경창 - 송종열
A Thousand City Plateaus Winner of International Idea Competition for urban regeneration of Jamsil Sports Complex
UnSangDong Archite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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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남동, 서울
PHOTOSSAY
WideAR no.61
연남동, 서울
PHOTOSSAY
WideAR no.61
WideAR SE 02
ARCHITECTS IN KOREA · Ⅱ
충신동,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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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경의 PHOTOSSAY
PHOTOSSAY
굿바이~ 광산의 카나리아 글 , 사진. 김재경 본지 부편집인 겸 사진총괄
홍대 앞은 젊음의 거리다. 시대를 따라서 서울의 가장 핫hot한 지역을 꼽으라면 단연 명동이고 학원들이 밀집해 있었던 종로 일대 이태원 압구정동이 뒤따르지만 늘 그렇지만은 않다. 강남역 주변이나 역삼동 신사동 가로수길 홍대 주변이 그 뒤를 잇다가 바람이 부는 대로 삼청동 소격동 합정동 경리단길 서촌 망원동 또는 다른 곳에 옮겨 붙는다. 엔화강세로 일본 관광객이 많을 때에는 명동에 봄바람이 부는 듯하다가 바람은 이내 식고 다음엔 유커가 밀려들며 명동은 인파로 넘쳐났다. “ 젠트리피케이션의 견인차는 미학이다 . 그런데 미학을 강화할수록
신구의 조화를 느끼게 하는 곳은 참신한 느낌이 든다. 작은 옷가게나
도심은 관광지가 되어간다. 특히 노동계급의 거리문화가 스펙터클로
갤러리가 먼저 자리를 잡고 그 뒤를 따라서 카페나 럭셔리 숍이 문을
전화하면서 참혹했던 슬럼의 흔적들은 트렌디한 카페 옆에서 위험을
열면 그 지역은 점차 사람들이 찾는 곳이 되며 이를 놓치지 않고 발 빠른
탈각한 시각적 쾌락의 대상으로 거듭난다 . 산업사회 유물인 창고와
투자가 그 뒤를 따르는 식이다 . 그러다가 점차 땅값이 오르고 임대료가
공장건물은 가난한 예술가들의 거주지를 거쳐 부유층의 ‘힙 hip한 ’ 주거
요동을 치자 오랫동안 한 곳을 지키며 장사를 해오던 가게들은 더 이상
공간으로 업그레이드된다. 구획되지 않은 내부와 벽돌이 드러난 벽면 ,
버티지 못하고 떠나는 수순이 이곳저곳에서 복사된다 . 특정 지역이
높은 천장 등으로 대표되는 ‘뉴욕 로프트 ’ 스타일은 도시적 ‘쿨 cool함’ 의
마케팅의 대상이 되며 하나의 이미지로 각인되는 것이다. 어느 거리의
상징이 돼 세계적 차원의 복제 대상이 된다 . ”(이기웅 성공회대학교)
점포들이 볼거리로 가득하다면 이는 또 하나의 아케이드라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그 이유는 벤야민의 20세기보다 이 시대 거리의 바닥은
동네가 변했다. 내가 경험한(세기말 10년) 삼청동만 해도 가을
마치 안방처럼 깨끗해 유리지붕을 걷어내도 되기 때문이며, 핫한 어느
단풍으로 은행잎이 노랗게 변할 때까지는 내내 한적한 동네였다 .
지역이 볼거리와 즐김으로 가득하다면 이 또한 스펙터클에 다름 아닐
정독도서관 입구에서 삼청파출소까지의 길은 중간에 단식원이 있을
것이기에 그렇다. “ 스펙터클은 하나의 이미지가 될 정도로 축적된
정도로 조용한 주택지 골목이었다. 처음 작은 옷가게가 들어온 후
자본이다 . ”(기 드보르)
지금은 양쪽 모두 특색을 갖춘 가게가 즐비한 거리로 변했다. 인사동을 찾은 인파는 소격동을 지나서 삼청동 또는 인근의 북촌 서촌 등의 볼만한 거리를 걷는다 .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로 가득한 거리문화를 찾아오는 사람들이다. 홍대 앞의 상권이 비등점에 다다르자 합정동 연남동으로 옮겨 붙고 여기에 경의선 숲길의 공원화는 필연적인 것이 되었다. 특색을 갖춘 점포들이 넘쳐나지만 장사에 모두 바라는 만큼의 수익이 나는지는 알 수 없다. 도시에서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 지하철에서 마주치는 행상들 중에 가끔씩 푸성귀를 파는 할머니들을 볼 수 있다. 하나의 현상일지 모르나 보기에는 일종의 ‘광산의 카나리아 ’ 나 사회지표처럼 읽히며 내게 말을 걸어온다 . 하지만 그뿐. 무심히 지나칠 수밖에 없는 것은 대다수 도시인과 꼭 닮았기 때문이다. 점점 대도시에서 화석이 되어가는 장터 할머니들의 모습이 사라진다. 서울 곳곳의 동네 시장 주변에서 마주쳤던 정겨운 얼굴들이다. 단순히 저들의 생애주기가 다하여 보기 어려워지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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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deAR no.61
옛 건물들이 낡고 쇠락했지만 적당히 남아있고 옆 가게가 세련되어
삼청동, 서울
PHOTO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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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서울
PHOTOSSAY
WideAR no.61
명동, 서울
PHOTOSSAY
WideAR no.61
가로수길, 서울
PHOTOSSAY
WideAR no.61
서촌, 서울
PHOTOSSAY
WideAR no.61
망원동,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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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
김광현 교수의 ‘끝내지 ’ 않은 강의 글 . 이주연 본지 부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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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학교와 서울대학교에서 41년 8개월 24일 동안 건축
동안 함께 한 수많은 연구와 토론의 결실이 그 자리에서 집약되어
학도들을 가르치면서 ‘무려’ 196명의 연구실 제자(대학원생)를
수많은 언설로 펼쳐진 셈이다 .
지도했고, 자신의 건축의장연구실에서 매주 정기세미나를
건축을 이해하고 설명하고 정의하는 다양한 언어들로 구성된
1년에 40여 회씩 열어 총 1,000회를 넘게 제자들과 연구 토론을
김 교수의 ‘마지막 강의 ’는 그의 건축이론을 함축하는 키워드들이
벌여왔으며, 정년 퇴임을 바로 앞에 두고 열권의 전집으로 꾸민
현란하게 던져진 자리였다 . 그 자리에 함께 하며 경청하는 가운데 길게
«건축강의»(안그라픽스)와 각각 700쪽이 넘는 두 권의 책
잔향으로 남아있는 몇 가지의 담론을 다시 돌아보면서 , 이 짧은 생각
«건축수업»(뜨인돌)을 거의 동시에 펴낸 김광현 교수.
줄기들을 모아 그가 남겨놓은 ‘끝내지 않은 ’ 강의의 줄거리들을 내
위에 나열한 숫자만으로 그를 다 설명할 수 없을 만큼 건축 학자로서 여전한 열정과 애정을 품고 있는 김광현 교수가 제도에 따라
멋대로 그려보는 즐거움을 누려본다 . 그는 평생의 업으로 지녀온 교수(프로페서)의 전문성을 라틴어의
‘ 교수직 ’ 을 마감하고 ‘ 명예롭게 ’ 정년 퇴임을 맞으며 , 지난 2월 22일
어원을 빌어 ‘고백하는 자’ ‘스스로를 공언하는 자 ’로 말했다 . 그래서
오후 서울대학교 미술관 오디토리엄에서 ‘마지막 강의 ’를 가졌다 .
건축학계의 여러 방향들에 자신의 언어를 ‘고백’하듯 ‘공언’ 해왔던 게
이날의 강의는 흔히 하는 ‘정년 퇴임 기념강연회 ’나 ‘기념 논총’ 헌정식 같은 행사가 아니라 학부와 대학원 학생들에게 재임
아닌가 싶다 . 그의 이 같은 접근은 인문학에서는 흔히 언급되는 “전공하는
기간에 하는 마지막 강의 시간이었지만, 졸업한 제자들과 건축가,
분야의 진실을 밝히고 그 진실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공언한
학자들에게도 문을 열어놓은 ‘공개 강의 ’로, 대공간이 입추의 여지없이
사람”으로서 ‘ 고백’을 넘어서는 종교적 정서까지도 담긴 것처럼 보인다.
‘ 수강자 ’ 들로 꽉 찬 열기 속에 열려 , 김광현 교수를 축하하고 기억하고
이를 좀 확대 해석하자면, 그것은 인류 공영의 공동선에 전문성이
격려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
어떻게 작용해야 하는지를 주장한 ‘건축 이전의 건축, 공동성’ 이란 그의
김광현 교수의 마지막 강의 주제는 ‘ 42년간의 대답과 계속될
저서에서 밝힌 ‘공동성 commonness’과도 맥이 닿아있다. “ 건축이 위치한
질문들’ . 이 주제를 제자들이 정해 청했다지만 , 김 교수의 ‘의중’ 이
장소와 일상 그리고 사회제도를 포함하는 건축의 공공적인 가치”라는
분명하게 담겨 있음을 감지하고 남음이 있다. 말하자면 제자들과 오랜
‘ 건축 이전의 ’ 공동성을 굳이 연결시켜보려는 것은 ‘ Commonness’ 가
34
1 마지막 강의 중인 김광현 교수 Ⓒ마당발 2 축사하는 전봉희 교수 Ⓒ마당발 3,4
마지막 강의 현장 풍경 Ⓒ마당발
5 건축비평대담( 4월 16일 , 이건하우스)에서의 김광현 교수
Ⓒ마당발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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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적 소통과 일치를 공언하는 ‘ Communion’과도 크게 다르지
맡아오면서 정년 퇴임 이전부터 젊은 건축가들과 생각 나눔의 터를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일궈가고 있다 . 그에게 평생 붙어 있을 공언하는 자의 행보가 시대정신
그런 면에서 그가 학자로서 고백하고 공언하는 일은 상아탑
시대문명과 함께 지속 진화하며 다양한 무늬를 그려갈 것으로 기대되는
안에서만의 것은 아니었다 . 당대 건축문화의 흐름을 갈무리하는
대목이다 . 그는 학자로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고 앞으로도 건축 세상을
건축 미디어를 통해 비평적 이론과 사회적 담론을 생산해 내는 것,
비롯한 우리 사회에 기쁨을 분비하는 일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시대정신을 고민하는 건축가들의 집단적 모임이 자생하도록 동력을
인간의 행위든 자연적 변화이든 공공에 드러나고 돋보이는
제공하는 것, 민간이든 공공이든 다양한 자리에서 공공재로서 건축의
양태는 언제나 주목을 받게 되고 그것은 당대 문화적 흐름에 녹아들게
몫을 살리는 데 왕성하게 ‘참견’하는 것 모두 그가 건축을 통해 사회에
된다. 특히 학문의 이름으로 펼쳐지는 행위와 언어에는 평가나 비평 ,
전하고자 한 ‘공동성 ’의 가치와 무관하지 않음을 그의 여러 언설이
논쟁이나 토론이 늘 따르게 마련이다 . 이런 흐름이야말로 사회를
말해주고 있다.
건강하고 튼실하게 만드는 동력이 될 터이니 오히려 논쟁이나 토론은
그의 강연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화면은 탄자니아의 허름하고
학자들에게는 일상이 되어야 마땅하다 . 이제 제도 교육의 틀에서
평범해 보이는 커뮤니티 공간을 담은 사진이었다 . 조금 의외였지만
벗어나 전보다 더 자유로워진 김광현 교수의 끊이지 않는 강의와 더욱
그 안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이내 그의 설명
왕성한 토론과 논쟁이 우리와 늘 함께 하는 한 우리는 건축 세상 안에서
행간이 뜻하는 바를 알아차릴 수 있었다 . 굳이 비트루비우스의 고전을
그가 말하는 ‘기쁨’ 의 ‘분비’ 를 계속 즐길 수 있을 것이다 .
인용하지 않더라도 건축이 인간에게 주는 가치 가운데 공간 공유의 자연스런 기쁨보다 더 한 것이 있을까 . 이 한 장면은 그가 영원한 학자로서 이어갈 ‘공언하는 자’ 의 몫에 대한 답변이요 , 사회에 던지는 질문에 다름 아니다. 그는 이런 의지를 이미 준비하고 실행하고 있었다. 후학들을 위한 독특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공동건축학교’의 교장을
이주연은 서울시립대학교 및 대학원에서 건축을 전공했다 . {공간} 건축기자를 필두로 {꾸밈}, {플러스}, {공간}지의 편집장, 주간을 역임했다 . {건축인 POAR} 편집인으로도 활약했으며 초대 한국건축기자협회장 및 건축저널리스트포럼을 주도한 한국건축저널의 산증인이다 . 한편 도코모모코리아 부회장을 역임하며 건축비평과 근대건축보존 운동에 앞장서 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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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
건축출판의 블루오션 시프트를 구현하다 ! — 건축재료처방전 «감 GARM» 단행본 체제에서 {감 매거진 GARM Magazine} 잡지체제로 재편 글. 전진삼 본지 발행인
심영규 건축 PD의 기획출판 야심작 ! 심영규( 39, 사진)는 한양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 한국대학신문사 수습기자( 3개월)를 거쳐 중앙일보 온라인편집국 편집· 취재기자( 2006.11~2011.11) , ㈜디지틀조선일보 취재기자( 2개월) , 월간 {SPACE(공간)} 편집차장( 2012.3.~2016.2. ) 역임 후 2016년 3월 현재의 건축기획사 ㈜프로젝트데이로 독립했다 . 이후 전시 , 답사 등 여러 결의 건축프로그램을 운영했고, 현재 건축재료처방전 {감 매거진}(2017.7.~현재)과 {아는 동네}(2017.11.~현재) 편집장을 동시에 겸임하고 있다. 건축동네 심 피디 건축동네通 심영규 건축 PD의 최근 동선을 요약하면 이렇다. 제주건축사회 주관 <제주국제건축포럼 2016> ‘오늘 없는 내일의 방’ 전시총괄 및 기획, 조선일보 건축주 대학 기획 및 운영, 서울시 주최 <제1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시민참여워크숍 ‘도시 다시 읽기’ 기획 및 진행, 한국건축가협회 주최 <대한민국건축문화제 2017> 시민행사 ‘ 환상여행 ’ , ‘ 건축토크쇼 ’ 기획 및 운영 , 서울시 주관
<건축문화축제> ‘동네를 걷다 , 건축을 찾다’ 기획 및 진행 , 2015~2017 <서울국제건축영화제> 호스트 아키텍트 포럼 기획 및 진행 , 건축가 초청 월례 저녁강의 ‘땅집사향’ 기획위원으로 토크쇼 진행, 젊은건축가포럼 위원으로 포럼 및 전시 ‘중첩의 경험’ 기획, ‘ 건축유통소비적 생산자, 생산적 소비자’ 포럼 기획 및 진행 등 다채롭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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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 WideAR no.61
감 매거진 GARM Magazine
{감 매거진}은 기존 건축출판의 울타리 밖에서 가치창출의 효과를
다음은 책 뒤표지의 소개 글을 참조한 것이다.
톡톡히 보고 있다 . 건축출판의 비고객을 겨냥한 전략이 맞아떨어진
‘ 감 ’ 은 순우리말로 재료를 뜻한다 . 감 매거진을 만드는 에잇애플(대표
셈이다. 단행본이되 매거진의 구성을 띄고, 전문 건축에디터들의
윤재선 , 건축가)의 출판브랜드
‘ 감씨 garmSSI’ 는
건축재료인 감의
철저한 현장취재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결과적으로 재료처방전이되
씨앗으로 창조성과 새로운 문화를 바탕으로 벌이는 새로운 재료의
재료학 개론 , 재료도감 , 시공 실무 가이드 또는 관련업체
구축 방법에 관한 정보를 축적하고 재배치하는 일을 수행해나가는
디렉토리로서의 기능을 겸한다. 그리고 손에 착 달라붙는 크기와
창작집단의 산물이다 . 현재까지 garmSSI 건축재료 시리즈물은
소장하고픈 예쁜 장정. 그 속에 특정 재료로 건축하는 흥미진진한 사람
두 번에 걸쳐 여섯 권이 발간되었다 . 나무 , 벽돌, 콘크리트( 1차분),
이야기가 깨알 같은 글씨로 담겨 있다.
페인트 , 타일 , 바닥재( 2차분) . 왜? 이 책이 주목되는가 ? 이유는 간단하다 . {감 매거진}은 블루오션 시프트Blue Ocean Shift로서의
특징을 갖추고 있다. 블루오션 시프트 ? 경쟁 없는 새로운
시장으로 이동하는 법을 다루고 있는 김위찬· 르네 마보안이 함께 지은 책(비즈니스북스, 2017)의 제목이다. 기존의 사고방식과 틀에 얽매이지 않고 생각의 지평을 획기적으로 확장하여 지금의 레드오션을 돌파할 수 있다는 이 책은 기존 시장에서의 경쟁이 아닌 새로운 시장의 창출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시장경쟁에서 시장창출로 이동 ! 그러기 위해서 저자들은 기술 혁신technology innovation이 아니라 가치 혁신 value innovation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 경쟁자가 하는 것은 조용히 외면하기 . 경쟁자가 하는 것이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 모든 비고객에 비하면 기존의 고객은 새 발의 피에 불과하다는
각권 18,000원 , 구입문의: 02- 537- 1536, 이메일 : info@8apple.kr, 홈페이지 : garm.8apple.kr * 참고자료 : «블루오션 시프트 Blue Ocean Shift» , 김위찬 · 르네 마보안 지음 , 김동재 감수 , 안세민 번역 ,
인식이 주효하다 .
비즈니스북스 발행
* 자료협조 : ㈜에잇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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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
<건축학술정보관> 의 개관 , 건축박물관과 건축의 전시 — 안드레스 레픽 독일 뮌헨 A.M. 건축박물관장 동행기 글 . 김영철 배재대, 건축이론
1
한양대 <건축학술정보관>
‘ 건축학술정보관 ’ 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 아마도 한국건축 역사에서
<건축아카이브>, <건축박물관> , 그리고 <건축전시회>는 우리에게 이제
하나의 이정표가 아닌가 싶다 .
익숙한 이름이 되었다. 역사학과 미술 분야의 개념어가 자연스럽게 건축에서 회자되는 것을 보면 건축의 창작과 수용이 서로 대화를 할 수 있는 의미의 궤도에 서 있다는 안도감을 갖게 한다. 그러나 이 기구들이 제자리를 찾아 온전한 기능을 한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른 듯 하다 . 아카이브는 사료의 정의 , 박물관은 교육과 소통의 기능 수행 , 또 전시회는 어떻게 ‘건축 ’을 보여주어야
이 기구는 연구와 교육 등 건축 활동을 위한 하나의 중심지가 될 것이다 . 이 일은 런던의 코톨드 미술연구소 The Courtauld Institute of Art와
독일 함부르크의 바르부르크 도서관Kulturwissenschaftliche Bibliothek
Warburg이
우연히 런던대학으로 자리하게 되어 새로운 예술학을
탄생시켰던 일을 연상시킨다 . <건축학술정보관> 운영 일을 맡게 된 한동수 교수는 선행의
하는지를 아직 고민하고 있지만, 대중과 수용자의 입장에서는 이미
경험을 듣고자 했다. 이를 위해 필자는 독일 뮌헨 공과대학교 건축역사
실제 이를 운영하는 주체가 이 과제들과 대결에서 얻은 성과를
교수이자 피나코텍 소재 건축박물관장인 안드레스 레픽Andres Lepik
효과적으로 보여 주기를 기대한다. 공공 기관의 국립현대미술관,
교수를 제안하고 초청하였다 . 그는 베를린 신국립미술관과 뉴욕
건축도시공간연구소나 건축역사학회, 또 목천김정식문화재단 등이
현대미술관의 건축 큐레이터였고, 뮌헨 공과대학교 건축학과의
그 역할을 하고 있고 또 앞으로 할 것이다 . 그런데 이들의 성과에 대한
사료보관소 , 미술관 단지 피나코텍 모던의 건축박물관 운영,
토론장에서 이들의 목적과 실행 방법의 논의에도 여전히 많은 무게가
그곳에서의 건축전시 책임자이고 교육 과정에도 건축 큐레이터 실무
실려 있는 것을 보면 형식은 더 채워져야 할 상황이라는 생각이다.
과목들을 지도하기 때문에 경험을 공유할 적임자라고 판단하였다 .
한양대학교 건축학과에 어느 순간 중요한 사료들이 기증되었고, 또 이들을 위한 공간이 절실했던 시점에 바로 건축학과 건축물의
독일 뮌헨 건축박물관 A.M.
증축으로 새로운 공간이 생겼다. 학교 당국은 운영 지원을 약속했고,
뮌헨 건축박물관 A.M.은 1868년 건축교육 목적으로 설립된 이래
동아시아건축역사연구실의 한동수 교수는 소장했던 2.5만
50만 장의 도면 , 20여만 장의 사진 , 1천여 점의 건축 모형을 소장하고
권의 도서를 기증하였다 . 사료로 시작한 이 공간은 사료보관소 ,
있다. 레픽 교수에 따르면 , 현재 사료를 보관하고 이를 교육과 전시에
박물관의 기능뿐만 아니라 도서관의 기능도 겸하게 되었고 결국
적극 활용하는 곳은 뮌헨이 유일하지만 , 긴 역사 동안 지속적인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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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안드레스 레픽 . 2013년부터 뮌헨 피나코텍 모던 건축박물관장이자 뮌헨 공과대학교의 ‘ 건축역사 및 큐레이터 실무 ’ 교수이다 . 사진은 본지와 계간 {건축평단}이 공동주최한 ‘ 건축비평대담 스페셜 ’ 장면 Ⓒ김재경 2 한양대학교 <건축학술정보관> 개관 기념 포스터 . 레픽 교수는 이곳에서 2018년 3월 6일
<뮌헨 공과대학의 건축박물관> 주제로 강연하였다. 3 뮌헨 건축박물관의 2013년 전시 주제 < Show & Tell> . 이 전시는 뮌헨 공대 건축학과 REPORT+
사료보관소의 사료를 소개하고 카탈로그를 통해 소장의 내용과 의미를 활자로 기록하였다 . 4 슈테판 브라운펠스 Stephan Braunfels 설계의 뮌헨 피나코텍 모던( 2002) .
구 피나코텍 , 신 피나코텍 이후 세 번째의 예술전시관 5 피나코텍 모던은 네 박물관을 수용하고 있다 . 바이에른 국립회화관 , 그래픽소장관 ,
디자인박물관 , 건축박물관 6 2018년 9월 오픈 예정의 전시 주제 <루트비히 2세 치하의 건축>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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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아니었다 . 1920년대부터 건축가 교육 방식의 변화로 인해 이 역사적
전시회를 통해 일반인이 건축과 소통의 기회를 갖게 되는 점도 ,
사료들은 교육의 영역에서 사라져갔고, 박물관 기능도 건축아카이브로
미술관의 기능으로 인해 건축이 예술의 한 분야로 인식되는 점도, 또한
바뀌어 학술적 연구에 한정되었다 . 그러나 1975년부터 이곳에서는
건축가들이 창작의 영감을 되찾는 것도 중요한 성과일 것이라고 했다 .
소장 사료들을 적극적으로 전시하여 대중과 소통하기 시작하였고
무엇보다도 건축 전시에 사료들이 소용된다는 사실 때문에 건축가들이
2002년에 이르러서는 대학 외부 뮌헨 국립미술관의 피나코텍
생산하는 모형, 도면 등이 사료보관소의 한 자리를 차지하려고 다투게
모던 Pinakothek der Moderne 내에 전시 공간도 확보하게 되었다 .
될 때 박물관장으로서 가장 어려운 역할은 선별과 거절이라고 한다 .
이곳의 활동에는 특별한 점이 있다 . 건축박물관 관장은
그 이유는 간단했다 . 사료로서의 가치와 공간의 한계는 모두 중요한
건축역사학 교수직을 겸하고 있어서 전시도 교육활동과 연계되어 있다 . 그리고 전시의 내용도 내부 소장 사료들, 도시 현상 등의
요소이기 때문이었다 . 우리에게는 이 두 요소가 다른 상황에 있다. 레픽 교수의 강연에
사회문제 , 교육 현장에서의 학제간 교류 등을 번갈아 가며 다룬다. 이
참석했던 건축학술정보관 , 박물관 및 아카이브 관련 실무자들은
박물관은 뉴욕현대미술관이 전통적 건축 전시의 주제를 고수하거나 ,
아마도 이 현실을 누구보다도 절실하게 보고 있을 것이다. 아직 제
프랑크푸르트의 건축박물관이 사료를 소장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자리를 찾지 못한 가치 있는 사료들이 이제 생겨나고 있는 공간들에
성격이 다르다 .
채워지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건축의 전시 레픽 교수는 초청 강연(한양대학교와 건축도시공간연구소 , 국립현대미술관 및 목천김정식문화재단 , 건축평단)에서 자신의 활동 목표가 전시를 통해 건축박물관이 좀 더 넓은 대중에게 인식되도록 하고 , 이 과정에서 건축이 해야 할 사회적 역할이 무엇인지 직접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도시 , 환경, 자본 , 아프리카 , 지속성 , 역사 등.
김영철은 배재대학교 주시경대학 교양교육부 교수로 재직 중이며 건축이론연구소 군자헌 대표다 . 고려대학교와 대학원에서 건축 수학 후 베를린공과대학교 건축학과 건축이론연구소에서 서양건축이론을 전공했다. 미스 반 데어 로에 건축의 분위기와 독일 철학 전통의 인문학적 배경에서 아우구스트 슈마르조의 학문 체계와 건축이론을 연구했다. * 자료협조 : 안드레스 레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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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
국가공로훈장에 담은 이탈리아의 마음 , 건축가 최욱 수훈
3 1
4 1 훈장 수여식 Ⓒ김인철 2 축하연 풍경 Ⓒ김인철 3 훈장 4 훈장증서
2
3월 20일 저녁 , 이탈리아 대사관저에서 지난해 말
또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이탈리아와 국가 간의 우정과 협력을 증진하고
세르지오 마타렐라Sergio Mattarella 이탈리아 대통령이 건축가
관계를 촉진하는 데 있어 특별한 공로를 세운 이에게 수여하는
최욱(원오원아키텍츠 대표)에게 수여한 국가공로훈장 전달식과
훈장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이는 외무부 장관의 추천에 따라 공화국의
기념 축하연이 마르코 델라 세타Marco della Seta 주한 이탈리아 대사의
대통령이 수여한다.
주관하에 문화계, 건축계 인사 70여 인의 하객이 자리를 함께 한 가운데 열렸다.
마르코 델라 세타 대사는 축사를 통해 최 대표는 “이탈리아에서 건축교육을 수학한 경험과 특유의 섬세함으로 아름답고 섬세한
이탈리아공화국 공로훈장(오딘 데라 스텔라 디 이탈리아 Ordine della Stella d' Italia)은
Cavaliere di Gran Croce, Grand’ Ufficiale,
건축물을 만들어 한국뿐 아니라 세계 사람들의 공감대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며 금번 훈장 수여의 의미를 부여했다 . 글.편집실
Commendatore, Ufficiale, Cavaliere의 5개 등급으로 구분되며 최
대표는 이중 기사장교훈장( Ufficiale)을 수훈했다 . 예전의 국내 예술인, 기업인이 받은 기사훈장( Cavaliere)보다 한 단계 높은 훈장이다 . ‘ 오딘 데라 스텔라 디 이탈리아 ’ 는 1947년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이탈리아 재건에 크게 기여한 이탈리아인과 외국인을 인정하기 위해 제정되었다. 2011년에 개정되어 해외에서의 국가적 명성을 보존하고 증진시키는 방향으로 수훈자의 성격이 전환되어 해외의 이탈리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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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자료 https: //en.wikipedia.org/wiki/Orders,_decorations,_and_medals_of_Italy https: //it.wikipedia.org/wiki/Ordine_della_Stella_d%27Italia http: //www.quirinale.it/qrnw/onorificenze/desc/stellaitalia.htm * 내용자문 : 박우숙(이탈리아 문화원) , 유영진(메타건축) * 자료협조 : 김인철(원오원 아키텍츠 & 팩토리)
REPORT+
한국의 건축 지식 사냥꾼 01 : 임석재 REPORT+
글 . 박성용 본지 칼럼전문위원 이화여자대학교 공과대학 건축학과에 재직 중인 임석재 교수는 ,
대한 인문학적 서술로까지 확장했다. 1998년에 출판한 «한국
50여 권의 방대한 저작활동을 통해 그 양과 질에서 괄목할 만한
현대건축비평»의 내용을 확장한 «한국 현대건축의 지평 1, 2»( 2013,
저술가로 활동해 왔다.
인물과사상사)와 다빈치와 데카르트 철학으로 몸의 기계론을 해석하고
1961년생인 임석재 교수의 저술활동은 비교적 이른 시기인
이를 르 코르뷔지에와 미스 반 데어 로에 건축으로 설명한 «기계가 된
90년대 중반에 시작되었다 . 대표적인 초기 저술로는 «추상과
몸과 현대 건축의 탄생»( 2012, 인물과사상사)은 특히 주목할 만한
감흥(비엔나아르누보건축 1, 2)»(1995, 문예마당), «한국
저작들로 보인다 .
현대건축비평»(1998, 예경), «우리 옛 건축과 서양건축의 만남»(1999, 대원사) 등이 있다.
저술한 서적은 크게 3개 영역으로 분류할 수 있다 . 각 영역과 저술
2000년대에 들어와서는 더욱 활발한 저술활동을 펼쳤다 .
숫자는, ‘ 건축역사 및 이론’ 분야 20권 , ‘건축비평 및 인문 ’ 분야
특히 , «임석재 서양건축사»(북하우스) 5권과 «한국 전통건축
19권 , ‘ 전통건축 ’ 분야는 11권이다 . ([표] 참조) 저술활동의 초기인
시리즈»(이화여자대학교 출판부) 5권을 통해 서양건축과
90년대부터 2000년대 초기까지는 주로 건축역사 및 이론분야의
한국전통 건축의 기본원리와 요소를 정리한 것은 매우 주목할 만한
저술이 중심을 이루었고, 2000년대 중반부터 최근까지는 건축비평 및
저술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
인문 분야의 저술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전통건축에 관련된 저술 또한 2000년대 이후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
2010년대에 들어와서도 지치지 않는 저술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
«광야와 도시»(2017, 태학사)를 포함해 현재까지 총 16권의 책을 저술했다 . 기존의 저술활동이 주로 건축역사 및 이론에 집중되었다면, 2010년대에는 저술활동의 범위를 건축 , 예술 , 현대문명에 출판연도
1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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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
3
1997
4
1997
5
1998
책 이름 추상과 감흥(비엔나아르누보건축 1) 추상과 감흥(비엔나아르누보건축 2) 불어권 아르누보 건축 1 불어권 아르누보 건축 2 한국현대건축비평 형태주의 건축 운동 미니멀리즘과 상대주의 공간 우리 옛 건축과 서양 건축의 만남 생산성과 시지각 물질문명과 고전의 역할 한국적 추상 논의
6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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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돌 , 담, 길(한영버전) 한국의 꽃살, 기둥, 누각(한영버전) 한국의 전통공간(한영버전) 건축, 우리의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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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인간: 로마네스크 고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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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서양건축사3) 서울 골목길 풍경 인간과 인간: 르네상스 바로크 건축(서양건축사4) 건축과 미술이 만나다( 1890~1940) 건축과 미술이 만나다( 1945~2000) 역사 기술 인간: 18세기 19세기 건축(서양건축사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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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 큐비즘과 추상 픽처레스크 신추상과 네오 코르뷔지안 건축 기하와 현실 기하와 건축 현대건축과 뉴 휴머니즘 땅과 인간: 그리스 로마 건축(서양건축사1) 기독교와 인간 : 초기 기독교 비잔틴 건축(서양건축사2) 한국 전통건축과 동양사상 한국의 창 , 문(한영버전) 한국의 지붕, 선(한영버전)
교양으로 읽는 건축 한국의 간이역 계단, 문명을 오르다(바로크~20세기) 계단, 문명을 오르다(고대 르네상스) 나는 한옥에서 풍경놀이를 즐긴다 서울 건축의 도시를 걷다 1 서울 건축의 도시를 걷다 2 우리 건축 서양 건축 함께 읽기
출판사 문예마당 문예마당 발언 발언 예경
10여 년의 실무를 거쳤다 . AIA(미국건축가협회 회원)이며 , 현재 금오공과대학교 건축학부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설계 작업보다 건축비평 글쓰기에 집중하며 항상 두 영역의 통합을 꿈꾸고 있다 .
분류 (역사 및 이론) 1 ▒ 2▒ 3▒
WideAR no.61
순번
박성용은 서울시립대학교를 졸업하고 Virginia Tech에서 M.Arch를 마쳤다 . 한국과 미국에서
4▒
시공사 시공사 대원사 시공사 북하우스 북하우스 북하우스 북하우스 북하우스
(비평 및 인문) 1 ▒ 5▒ 6▒ (전통건축)1 ▒ 7▒ 2▒ 8▒
북하우스 이화여자대학교 출판부 북하우스 북하우스
9▒ 10 ▒ 11 ▒ 12 ▒ 3▒ 13 ▒ 14 ▒
북하우스
2▒
이화여자대학교 출판부 이화여자대학교 출판부 이화여자대학교 출판부 이화여자대학교 출판부 이화여자대학교 출판부 인물과 사상사 북하우스 북하우스
3▒ 4▒ 5▒ 6▒ 7▒ 4▒ 15 ▒ 5▒
북하우스
16 ▒
휴머니스트 휴머니스트 북하우스
17 ▒
인물과 사상사 인물과 사상사 휴머니스트 휴머니스트 한길사 인물과 사상사 인물과 사상사 컬처그라퍼 북하우스
6▒ 7▒
8▒ 9▒ 18 ▒ 19 ▒ 8▒ 10 ▒ 11 ▒ 12 ▒
(한권으로 읽는 임석재의) 서양건축사 임석재의 생태건축 개화기- 일제강점기 서울 건축 기계가 된 몸과 현대 건축의 탄생 한국 현대건축의 지평 1 한국 현대건축의 지평 2 지혜롭고 행복한 집 한옥 유럽의 주택 예로 지은 경복궁
인물과 사상사 이화여자대학교 출판부 인물과 사상사 인물과 사상사 인물과 사상사 인물과 사상사 북하우스 인물과 사상사
10 ▒
한국 건축과 도덕 정신 시간의 힘 광야와 도시
새문사 홍문각 태학사
19 ▒
20 ▒ 13 ▒ 14 ▒ 15 ▒ 16 ▒ 17 ▒ 9▒ 21 ▒ 11 ▒ 18 ▒
출처: ‘NAVER 책’ 검색결과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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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
김종성 , 그가 한국현대건축의 심장 心臟이 된 이유를 묻고, 답하다 글. 전진삼 본지 발행인
1
«김종성 구술집»이 도서출판 마티에서 출간되었다 . 미시안Miesian 김종성의 건축 수업기, 건축 작업기를 연대기로 추적할 수 있는 방대한 분량(576쪽)의 구술집이다 . 이 책은 목천김정식문화재단이 펴내는 목천건축아카이브 한국현대건축의
그리고 미스와 김종성 자신이 어떻게 다른가를 작업된 내용을 통하여 보여준다 . 김종성에게서 스승의 그늘이 느껴지기보다 거장의 향기가 이어지고 있는 배경의 단서를 이 책은 전해준다 . 한편, 책 전반의 서술은 건축가 김종성의 좌표 즉 , 건축사적 조명에
기록(구술집 시리즈) 일곱 번째 책으로 발간되었다 . 한국현대건축
집중되어있음으로 하여 인간 김종성을 느끼는 데는 상대적으로
1~2세대 건축가들의 건축동선을 추적해온 이 시리즈는 그간
미진하다 . 그가 지나온 시대에 건축을 빌미로 한 인간관계에서
김정식(2013), 안영배( 2013) , 윤승증(2014) , 원정수 ·지순(2015),
있었을만한 개인감정의 파고는 좀처럼 노출되지 않는다. 그의 건축론
김태수(2016)를 다뤘고 예외적으로 4.3그룹(2014)이 그중에 끼어
너머의 더 많은 증언을 기대했던 이들에겐 이 책이 잘 짜여진 , 그러나
있다.
기계적으로 반복되는 구술과 채록의 결과물이란 느낌을 받게 하는
김종성(83, 서울건축 명예 회장), 그는 누구인가? 한국인 유일의 미스 반 데어 로에의 제자이며 , 이 땅의 오피스 건축과 호텔
이유다 . 그런 면에서 나는 이 책의 후반부(특히 13차 구술편)에서 많은
건축의 전형을 만들고 향방을 주도한 이로, 거칠게 구분하여 김중업,
감동을 받는다. <백남준미술관> 원안 파기와 관련한 생생한 증언,
김수근과 함께 한국현대건축의 좌표를 논할 때 늘 같은 무게 이상으로
<그랜드 이집션 뮤지엄 Grand Egyptian Museum> 심사장에서의 세계
거론되어온 건축가 아닌가 !
거장들의 날선 신경전 증언 등등 , 김종성을 통해 듣고 싶고 확인하고
책에서 김종성은 놀라우리만치 정확한 기억력으로 지나온 시대를 호출해낸다 . 13차에 걸쳐 진행된 구술의 매 순간 모니터에 띄운
싶은 건축의 사건들과 실체가 지면을 뜨겁게 달궈주었다. 매번 발간되는 구술집에 내가 환호하는 이유는
사진과 도면 자료를 오가며 작은 치수선까지 섬세하게 그려진 이유를
목천건축아카이브(운영위원장 배형민)의 구성원들이 보여주는 지적
밝혀준다 . 미스에 대한 세간의 오해를 짚어내며 원칙에서 자유로웠던
열망에서 비롯된다. 이들은 ‘ 20세기 이후 한국 현대건축의 기록을 통해
미스의 건축 태도를 여러 번에 걸쳐 말한다.
그 문화와 역사를 찾아가는 건축아카이브를 만들어간다는 기치아래
“ 많은 건축하는 사람들이 미스는 모듈이 픽스되면 거기에 목매는
건축가의 구술채록, 건축 자료의 수집 , 보존과 공유, 다양한 학술활동
사람으로 생각하는 것··· 그런데 그게 아니라는 것이 내가 강조하고
등으로 우리 건축의 면면을 알리고자 함’을 선언하고 있다. 이들은
싶은 얘기지 . ”(315쪽)
재단의 부설 기구이지만 재단의 성격을 아우른다고 보아도 틀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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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출판기념회( 2.20)에 참석한 원로건축인들(좌→우 , 홍성목 ,
원정수 , 김정식 , 김종성 , 안영배 , 김덕재, 윤승중, 서상우) Ⓒ김재경 2 축사하는 조성룡 성균관대 석좌교수(앞) 그 뒤로 김종성 교수
Ⓒ김재경 3 책 표지 REPORT+ WideAR no.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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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다 . 그동안 구술채록연구를 주도해온 이들은 배형민, 전봉희, 우동선,
앞장세운 바도 크지만 건축에 대한 기반이 부재한 시절에 이들이
최원준 , 김미현 등이다.
보여준 각자 위치에서의 도전사는 곧 한국현대건축의 실험사로
매번 대상 건축가에 따라 구술채록연구자의 면면이 조금씩
통하며, 불모지에서 작금의 건축판을 있게 한 토대를 만들어낸
바뀌었는데 이번 «김종성 구술집»에서는 최원준(숭실대) 교수가
장본인들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존재는 후학들에게 충분히 의미로운
책임 연구자로 전봉희(서울대), 우동선(한예종), 남성택(한양대)
거울임에 분명해 보인다. 활동한 시차에서 기인하는 원로건축가들을
교수가 구술 현장을 함께 지켜보며 대화를 보완했다 . 또한 책 속에
향한 막연한 선입견 혹은 거부감을 넘어 이들이 구술한 내용이 많은
등장하는 건축인물과 주요 사건에 대한 주석은 김하나 박사가
후학들에게 읽혀야 하는 이유다 .
꼼꼼하게 챙겼다. 무려 열세 차례에 걸친 대장정의 결과물은 이들의
출판사 관계자에게 묻고 들었다. 초판 500부 발행 . 그중 300부는
수고가 한데 모아져서 가능했다 . 이는 그만큼 건축가 김종성이 지닌
목천에서 구입하여 전국의 대학 도서관, 공공도서관 등에 배포한단다 .
한국현대건축에서의 중량감이 대단했다는 증좌이리라 .
나머지 200부가 온오프라인 서점용인 셈이다. 이번이 일곱 번째
나는 이 구술집 시리즈가 원로건축가들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는
책인데 앞서의 책들 중 2쇄를 찍은 것이 한 권도 없다니. 건축동네
국내 유일의 마당이라는 점 , 그로써 세대 간의 벽을 넘어서서 대화할
모두를 겨냥하지 않더라도 우리네 대학에 얼마나 많은 건축(학)의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 한국현대건축의 발전 단계를
지식인들이 활거하고 있는데 ··· 실상은 죽은 사회에 다름 아니다.
이해할 수 있는 통로라는 점에서 이 연작이 매우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평가한다 . 흥미롭게도 현재까지 발간된 구술집의 대상이 된 원로건축가들은 보통 이상의 삶을 살아온 분들이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 한국현대건축 발아기에 건축가의 길을 선택하고 평생을 걸 수 있었다는 것이
가격 : 38,000원, 구입문의: 02- 333- 3110, 이메일 : matibook@naver.com,
일반적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 이들의 건축수학을 뒷받침해주는
블로그 : blog.naver.com/matibook, 트위터: twitter.com/matibook * 참고자료
가족사 , 가정형편 등이 보통 이상의 것이었으며 적어도 이들은
http: //www.mokchonarch.com
수재 秀才형 혹은 귀재鬼才형 건축가의 전형으로 , 구분된 삶의 주인공들이라고 정의하면 좋을 것이다. 격동의 시대가 이들을
http: //cafe.naver.com/aqlab/12613 * 자료협조 : 박정현(도서출판 마티) * 내용자문 : 김태형(목천김정식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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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축의 미래를 말하는 역설 — 2018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한국관 <스테이트 아방가르드의 유령> 글 . 정평진 본지 편집간사 , 건축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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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베니스비엔날레 2018 <스테이트 아방가르드의 유령>포스터 2 베니스비엔날레 2018 리서치 포럼 포스터 #1, #9 3 EXPO‘ 70 한국의 날 기념공연(국가기록원) 4 구로 무역박람회 파빌리온(국가기록원) 5 세운상가 개장식에 참석한 박정희 대통령과 김현옥 서울시장(국가기록원) 6 여의도 내 중앙학도호국단 발단식(국가기록원) 1
한국관은 ··· 얼핏 보더라도 제시된 전시주제와 엇박자를
나아가 공공 공간의 개념이 등장한 시기와 과정상의 현격한 차이를
내는 게 역력하다 . ··· 베니스 비엔날레의 전시주제
감안할 때 , 오늘날 양자의 문제의식을 일원화하기에는 얼마간의
<자유공간>과 한국관의 <국가주도 아방가르드>는 하나의
무리가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
담론장에서 한꺼번에 논의하는 것이 가능한가 ? — ‹건축의 정치성 : 자유공간과 ‘ 국가주도 - 아방가르드 ’—
지난해 6월, 금회 베니스비엔날레의 총감독 이본느 패럴과 셸리 맥나마라는 <자유 공간 Free Space>을 전시주제로 제시하였으며, 파울리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 주제에 관한 소고›,
바라타 베니스비엔날레재단 이사장은 건축과 시민 사회 간에 나타난
송종열({황해문화} 2017, 겨울호)
분열을 극복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 공간에 대한 욕망의 쇄신을 불러일으킬 전시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상기 인용문은 이번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의 주제와 관련하여 전시를
반면 그에 앞서 공모에 접수된 한국관의 주제 ‘스테이트
주목하고 있는 이들이 품고 있는 주요한 궁금증 가운데 하나이다. 이와
아방가르드 ’가 문제 삼고자 했던 것은 한국종합기술개발공사(이하
같은 관심과 의문 속에서 한국관은 지난 1년여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기공)에 대한 기록과 역사의 부재이다. 1965년 설립된 국영 기업인
오는 5월 24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
기공은 한강연안개발, 삼일고가 , 경부고속도로 등 도시의 기틀이 되는
먼저, 한국관의 전시는 비엔날레의 주제가 각 국가관의 주제를
인프라스트럭처부터 세운상가 , 박람회 파빌리온과 같은 건축물에
구속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시작된다 . 베니스비엔날레가 세계 건축
이르기까지 당시 이루어졌던 거의 모든 국가 주도의 개발 프로젝트를
담론의 장으로서 전 지구적인 화두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는 자리임은
담당했으며 , 2대 사장을 역임한 故김수근을 비롯하여 윤승중 , 유걸 ,
자명하나, 베니스와 서울의 거리 , 즉 현대 건축과 국가, 시민 사회
故김석철, 김원 등 한국 현대 건축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던 이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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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거쳐 간 곳이기도 하다. 따라서 기공에 관한 관심은 곧 태동기
건축가가 국가 개발 사업의 현장에서 느꼈던 소회를 기술한 에세이로
한국의 현대건축과 국가가 맺었던 관계의 독특한 성격을 묻는 것이며
당시 {기공 월보}에 실렸다는 건축가의 기억에 따른 증언만 있을 뿐,
나아가 신화의 장막 뒤에 가려져 있었던 한국 현대건축의 기원을
실제로 남아있는 잡지는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다 .
밝히는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기공이 갖는 이러한 위상에도 불구하고 그에 관해 알려진 바는 그리 많지 않다 . 1960년대에 대한 그와 같은 무지와 생경함을 일부 덜어내고 ,
이러한 조건은 당초 계획했던 아카이브 전시의 한계로 작용했으며, “ 현재에 영향을 미치지만 포착되지 않는 과거 , 불현듯 출몰하지만
실체가 명확지 않은 존재를 지칭”하는 단어, ‘ 유령’ 을 덧붙인 전시
대외적으로 주제를 공유하기 위해 한국관 큐레이터 팀은 전시 준비
타이틀의 단서가 된다. 더불어 베니스에서 진행된 비엔날레 전시
시작과 함께 총 아홉 차례의 리서치 포럼을 진행하기도 했다. 주로
준비 모임 참석 후 전시의 내용이 현재의 시점까지 연결되어야 한다는
한국과 일본의 근현대 도시 , 건축 연구자들이 발제자로 초대되었으며
판단이 더해짐에 따라 ‘부재하는 아카이브 ’와 ‘도래하는 아카이브 ’라는
충주비료공장, 김포공항, 울산공업센터, 국토건설단과 같은 국내의
이름을 가진 두 개의 아카이브와 참여 작가들의 일곱 개 작품으로
개별적인 사안과 전후 일본과 만주국, 중남미의 근대건축을 비롯한
구성된 최종적인 전시 형태가 갖추어졌다 .
해외의 참조 사례들을 다룸으로써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역사적 맥락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기회를 마련하였다 . 그러나 전시 준비 과정에서 실물로 확인 가능한 당시의 사료들은
두 아카이브는 작가들의 작업을 독해하는 데 필요한 참조점을 제공하는 동시에 전시된 작품들을 서로 매개한다. 전시관 내 정사각형 벽돌방에 설치되는 ‘부재하는 아카이브 ’는 전시의 출발점인 1968년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제한되었다 . 가령 개막 후 낭독 행사가 예정된
전후에 국가의 이목을 끌었으나 수정되거나 폐기됨에 따라 현대 건축의
건축가 김원의 ‹여의도에서의 감상적인 하루›는 당시 20대의 젊은
역사로 기록되지 못한 채 제도적인 기록보관소나 보고서의 그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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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전시장 배치도
두 아카이브를 중심으로 참여 작가들의 일곱 개 작품이 배치된다. A 부재하는 아카이브 B
도래하는 아카이브
01 환상도시 , 서현석
기공이 수행했던 역할과 그들의 비전을 재조명하는 영상 작업을 통해 과거의 굴절된 비전들이 중첩된 오늘날의 서울을 들여다본다 . 02 참조점 , 김경태( EH) 기공의 네 프로젝트에 관한 과거의 자료와 실재하는 오늘날의 흔적들을 결합하고 재구성함으로써 서로 다른 공간과 시간이 병합된 파노라마를 구성한다. 03 빛은 어디에서나 온다 , 정지돈 엑스포 70 한국관의 안내원 정태순을 소설의 화자로 설정하여
01
소외된 관찰자, 내부의 소수자가 내는 목소리에 주목함으로써 동조와 비판이라는 이분법으로부터 탈피하고자 한다. 04 급진적 변화의 도시 , 김성우( N.E.E.D. )
영세 도심 산업의 숙주이자 젠트리피케이션의 압력에 대한 보호막으로 기능하고 있는 세운상가와 주변 지역의 개발을 컨트롤하기 위한 거대 건축의 새로운 역할과 가능성을 제안한다. 05 미래의 부검 , 최춘웅
한국 아방가르드 건축의 성지로서, 오늘날 다양한 주체들의 이야기가 나란히 병존하는 여의도를 다루었다 . 06 꿈 세포 , 바래(전진홍 , 최윤희) 한국의 압축고도성장을 적나라하게 상징하는 구로 공단의 파편들을 수집하고 재구성함으로써 건축을 사회- 경제적 생산과정의 일부로 이해할 것을 촉구하며, 구로의 미래를 상상하는 기회를 마련한다 . 07 빌딩 스테이츠 , 설계회사 (강현석 , 김건호)
전시관 내부의 엑스포70 한국관 모형과 외부에 설치된 두 개의 오브젝트 , 강석희 선생의 복각된 전자음악 그리고 관찰자의 위치에 따라 새롭게 제시되는 시점들을 통해 국가와 개인 간의 역설적인 상황을 드러낸다 .
03
통해서만 확인 가능한 건축가들의 실패한 이상을 수집하고 그들이 가진
등과 겹쳐지게 함으로써 구체적인 선언을 제안하기보다 앞으로의
위상을 재배치한다.
시간을 상상하는 모호한 영역으로 계획되었다 .
전시의 진원지로 설정된 이 벽돌 공간은 한국관이 지어지기 전
두 개의 아카이브를 중심으로 배치된 일곱 개의 작품들은 주로
화장실로 사용되던 곳으로 , 과거 기공 도시계획부의 일원이었던
1980년 전후로 출생하여 2010년 이후 자신의 작업을 시작한 작가들과
김석철은 까다로운 허가 절차를 통과하기 위해 기존 경관의 훼손을
커미션 워크의 형태로 진행되었다 . 먼저 세운상가, 구로 무역박람회 ,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기존 건물에 곡면의 유리를 덧붙임으로써
여의도 마스터플랜 , 엑스포70 한국관 총 네 개의 사이트가 정해진 후에
막혀있는 화이트 큐브가 아닌 안팎으로 열린 조망을 가진 ‘집’ 의
기공의 건축가들과 한 세대 정도의 터울을 두고 있어 그들과 직접적인
개념으로 전시관을 계획하였으며 이번 한국관의 전시는 그러한 설계
연관관계를 갖지 않는 젊은 건축가들 가운데 선정된 김성우( N.E.E.D) ,
의도가 최대한 드러날 수 있도록 하였다.
설계회사(강현석, 김건호) , 바래(전진홍, 최윤희) , 최춘웅이 각각의
유리면으로 둘러싸인 전시관 로비에 위치한 ‘도래하는 아카이브 ’는
사이트를 다루게 되었고 이들과 함께 미디어 아티스트 서현석, 소설가
기공에서 김수근 팀이 수행했던 마지막 작업이자 “형태를 만들기보다
정지돈 , 사진가 김경태(EH)와 같은 타 장르의 작가들의 참여가
상황을 연출하고자 했던 ” 엑스포70 한국관의 전시 설계에서 형식을
결정되었다 .
빌려와, 건축가들의 제안한 작품들이 서로를 비추고 관람자의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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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한국관은 오늘날 현대건축의 당위와 과제로서 제시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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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자유 공간’ 에 대하여 건축가와 국가의 결탁 아래 현대건축이
공원 일대에 출몰할 예정이다. <참조점>의 김경태가 설명하듯 ,
시작되었던 후발 국가로서 한국 도시, 건축이 가진 문제의 역사적
눈앞의 유령을 받아들이고 그로부터 전해지는 메시지를 해석하는
기원을 파헤치고 , 그것을 경유하는 참여 작가들의 작업을 통해 미래의
것은 전적으로 유령을 대면한 당사자의 몫이다 . 나아가 유령이라는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으로써 전체 주제와의 관계를 설정하였다 .
다른 차원의 존재로부터 정확한 의미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작두 위에
주로 건축가와 연구자들이 주도했던 지난 비엔날레 한국관의
오르는 무속인들이 그러하듯이, 다른 종류의 몸과 인식의 틀을 필요로
전시들과 다소 상이한 작업 방식은 본 전시의 구성원들이 가진 이력과
할 것이다. 이는 유령을 다루는 전시와 그 관람자 모두에게 해당하는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총감독을 맡은 박성태 정림건축문화재단
문제이며 , 이번 전시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서로 주고받게 될 것인지를
상임이사와 정다영 국립현대미술관 큐레이터 , 박정현 마티 편집장 ,
가늠할 수 있는 잣대이기도 하다. 다소 역설적이지만 분명한 것은
최춘웅 서울대학교 교수를 비롯한 전시 준비팀의 면면은 기획과 감독 ,
무속인에게 복채를 지불하고 유령이라는 지난날의 존재를 대면하려는
주제 설정과 리서치, 전시 구성 등에 있어 각자의 역할과 전문성을
대부분의 경우 의뢰인이 궁극적으로 알고자 하는 바는 과거의 있었던
비교적 선명하게 드러낸다
일이 아닌 미래에 대한 전망이라는 사실이다.
<스테이트 아방가르드의 유령>은 이와 같은 준비과정을 거쳐 오는 5월 24일부터 6개월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과 아르세날레
* 자료협조 : 제 16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전시 준비팀 * 내용자문 : 박성태 , 박정현 , 정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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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 地文은 이식되지 않는다 — <서울과 비엔나의 지문>展 및 저층주거지 재생모델 실현방안 포럼 개최 글 . 정평진 본지 편집간사 , 건축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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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비엔나는 폐결핵의 수도였다 . 좁은 영토와 급격한 산업화로
비엔나의 모델을 한국 현실에 대입해보고자 두 학기에 걸쳐 비엔나
불과 20년 만에 인구가 2배 가까이 증가했고, ‘ 비엔나 병’이 폐결핵을
공과대학의 학생들과 함께 서울 시내에 위치한 마지막 달동네인
의미할 정도로 주민 대다수가 최악의 주거 환경에 놓이게 된 것이다.
희망촌을 대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였고 , 이번 전시는 첫 학기에
그리고 이는 곧 높은 공공주택의 비중과 낮은 주거비 부담을 자랑하는
학생들이 수행했던 기본계획을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전시기간 중
오늘날 비엔나의 주거 환경이 이루어진 역사적 과정의 출발점이기도
마을을 답사한 후 발전시킨 안을 선보이는 자리다. 비엔나 공과대학 학생대표 카밀라 프릭의 주제 발표
하다. 반면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비엔나의 모습은 대개 칼 쇼르스케가
‘ REGENERATION DESIGN OF HOPE VILLAGE IN SEOUL’ 에서
«세기말 비엔나»를 통해 재현하여 비트겐슈타인, 프로이트 , 클림트와
소개된 지형과 터, 길 , 생활방식 , 커뮤니티의 존속 등 희망촌
같은 인물들로 대변되는 문화와 지성의 도시이거나 , 때로는 그 실제
프로젝트에서 적용된 8개의 디자인 원칙들은 저층 주거지 보존과
모습과 무관하게 간접적인 경로로 들여온 재화들을 통해 하나의
관련하여 유네스코가 권장하는 방식으로 수년 전 백사마을에
이미지로 소비되어 왔다 . 가령 비엔나소시지는 독일의 식품업체
적용되었던 것과 많은 지점들을 공유하고 있다. 앞서 2017
마이카가 만든 유아용 제품이 일본에서 윈- 나라는 이름으로 수입된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에서 전시된 11개 그룹의 작업은 각각 2~3개의
것을 다시 한국으로 들여온 것이고 , 비엔나커피는 영어권 국가에서
원칙에 중점을 두어 설계를 진행했으며 비계 주택, 계단식 주택, 옥상
불리는 명칭으로 오스트리아에서는 아인슈페너라는 이름을 사용한다. 서울특별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 새건축사협의회가 공동
온실 등의 개념이 적용된 계획들이 제안되었다. 이번 전시에 소개된 20개의 프로젝트는 한 학기 동안 각각의 학생들이 개별적으로 작업을
주최한 <서울과 비엔나의 지문 展>의 개막식 및 ‘저층주거지
발전시킨 것으로 답사에서 경험한 김장, 장독대와 같은 생활 요소 및
재생모델 실현방안 포럼 ‘이 2월 22일(목) 오후 돈의문 박물관마을
주민들이 직접 수급하여 사용한 재료들이 디자인에 반영된 한편 주민들
서울도시건축센터 1층 홀에서 열렸다. 본 행사는 지난해 서울시
스스로가 공간을 만들어왔다는 주거지 형성 배경에 기반하여 가변적
초대 총괄건축가 임기를 마치고 비엔나를 찾았던 승효상 이로재
공간 구조를 도입하였으며 , 저층부와 옥상, 통로 등에 공용 공간을
대표에게 비엔나 공과대학의 믈라덴 야드리치 교수가 스튜디오 운영을
적극적으로 적용하는 등 공통된 문제의식과 설계 방식을 공유하고
제안하면서 시작된다 . 승효상 대표는 이상적인 거주 환경을 가진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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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 2017년 서울도시건축 2
비엔날레 전시 모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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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저층주거지 재생모델 실현방안 포럼 현장 4 전시홀 전경 5 현장에 설치된 전시 패널 6 이번 전시에 출품된 전체 모형
그러나 비엔나에서 수행되었다는 특징적인 조건을 통해서
사회주의 지방자치정부였던 비엔나 시의 ‘붉은 빈 프로젝트 ’와 유수의
서울의 상황에 시사하려는 바가 무엇인지 학생들의 작품에서 나타난
건축가들의 참여가 더해져 기념비적 슈퍼블록 프로젝트로 탄생시킨 칼
내용들만으로는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어려웠다. 비엔나로부터의
맑스 호프 주택단지를 시작으로 다양한 개념의 사회 주택들이 등장하며
교훈은 전시와 연계되어 진행된 야드리치 교수와 조준배 SH
오늘날에 이르게 된 것이다.
재생사업기획 처장의 발표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보다 선명히 모습을 드러냈다.
이에 반해, 희망촌과 같은 서울의 저층 주거지들은 정부와 민간의 개발에 따른 철거 이주민의 정착지로서 비엔나의 경우와 지극히 상반된
개회와 승효상 대표의 간략한 배경 설명 후 야드리치 교수는
역사를 갖는다. 비엔나가 열악한 주거 환경에 놓인 주민들의 요청을
'AT HOME IN VIENNA — 100 YEARS OF AFFORDABLE
정책화하여 시의 재정으로 구현하고 이러한 경험을 통해 도시와
HOUSING' 이라는 제목으로 첫 번째 발제를 시작하였다 . 그는
건축의 주체로서 주민들과 함께 성장해온 것과 달리 서울의 판자촌은
발제 타이틀과 동명의 저서를 바탕으로 지난 100년 동안 만들어진
철거되어야 할 대상이었고 주택 문제를 민간 개발에 의존함으로써
비엔나의 35개 공공주택 프로젝트를 소개하였다 . 그에 따르면,
지불능력을 갖추지 못한 대다수의 주민들은 점점 주변으로 밀려났으며
1918년 1차 대전 이후 심각한 주거 환경에 처한 비엔나의 주민들은
이러한 과정에서 이들은 도시 공간의 주체가 되기는커녕 그로부터
아래로부터의 주거 운동을 시작하였고 , 이에 당시 유일한 오스트리아
추방되기를 반복해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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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 WideAR no.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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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형 저층주거지 재생모델 실현 방안 ’ 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형성하는 과정의 근간이 되었던 주민과 지자체 주도의 경험 , 그리고
조준배 처장의 발제 내용은 서울이 가진 이 같은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역사에 있다 . 하지만 제도나 디자인과 달리 역사와 경험, 그리고
그는 저층 주거지가 서울시 전체의 35%에 해당하며 뉴타운과 같은
그것의 누적으로 형성되는 지문 地文은 이식될 수 없으며, 우리는 다만
개발자 중심의 방식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상황에서 기반시설과
오늘의 조건 위에서 그와 가까운 성격의 경험들을 조금씩 쌓아갈 수
생활 편의 시설의 부족과 자가 정비의 한계를 가진 저층 주거지 재생에
있을 뿐이다 . 이는 더디지만 보다 본질적인 전환을 의미하며 , 변화를
대안이 필요한 상황임을 역설하며 , 재생의 주도권을 개발자로부터
이끌어갈 시민들은 이미 우리의 도시에 잠재하고 있다 . 그러한
주민에게로 이양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어려움과 공공이 이를
가능성이 발현되기 위해 이번 전시 및 포럼과 같은 자양분들은
지원하는 방식이 기능할 수 있도록 마중물의 역할을 수행하는 다양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공급되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가
종류의 시범사업들을 소개하였다 .
성취해온 무형의 가치들이 그러했듯이 , 수입하거나 이식할 수 없는
학생들의 작업과 연계된 포럼의 내용을 종합해보건대,
종류의 것들은 결국 자체적으로 개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비엔나로부터 국내에 시급히 도입되어야 할 것은 즉각적으로 적용 가능한 그들의 디자인과 제도에만 머물지 않는다 . 그보다 우리에게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지난 100년 동안 오늘날 비엔나의 주거 환경을
* 자료 제공 : 이로재 아키텍츠 & 플래닝 , Jakob Ma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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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도시건축의 상상 — <도시생산주거 Factory for Urban Living> 展 글 . 강권정예 본지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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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시는 2014년까지만 해도 ‘완전고용 ’ 의 도시였다.
도시에서의 건강과 복지를 증진시키기 위해 일과 주거는 분리되어야
지역경제를 이끌던 조선업이 구조조정에 처하자 지금은
한다고 생각하였으나, 용도지역 설정은 결과적으로 도시의 성격을
실업률 1위의 도시가 되어 있다. 산업 노동자들이 일자리 없는
단순화시키며 경제 성장을 둔화시켰다 ”며 모더니즘이 만든 도시에
도시를 속속 떠나면서 1991년 이후 처음으로 인구가 감소했다 .
대한 문제의식에서 전시가 출발한다고 했다 .
‘ 전자도시 ’ 경북 구미시 역시 가전 /IT업계 생산공장이 베트남 ,
또한 임동우( PRAUD 공동대표ㆍ홍익대 조교수, 전시
수원으로 옮겨가던 2016년 하반기 실업률이 최고로 치솟았다 .
공동큐레이터)는 “ 20세기 초 산업혁명은 컨베이어벨트 시스템을
올해 초 또다시 군산이 지역경제의 적잖은 파장을 예고했다 .
고안하면서 새로운 도시건축 타이폴로지를 등장시켰다. 공장은 도시
한국지엠이 생산공장을 철수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안에 있으면서 주거와 수직적으로 연결되는 모습이었다. 심각한
— 한국일보 , 2018.2.21, 요약 발췌
공해와 소음을 유발하는 당시의 산업이 주거와 융합되기 어려운 점이 있다 보니 , 도시에 맞지 않는 유형은 자연스럽게 퇴출되었다 . 21세기
산업화로 성장하던 도시가 탈산업화되면서, 도시 공간은 점차
산업은 새로운 혁명을 앞두고 있으며 , 서비스, 미디어 콘텐츠 분야가
활력을 잃고 있다. 인구는 줄어드는데 빈집과 기반 시설은 남아돈다.
상당히 주요해지고 있다. 지금은 기술의 진보가 주거에 생산시설이
폐허처럼 버려진 도시 공간이 주는 공포로 인구 감소가 얼마나 무서운
접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산업이 다시 도시로 돌아오고
현상인지를 깨닫게 된다 . 문제는 이것이 전 세계적인 현상이면서 ,
있는 것이다 ” 라고 말한다.
한국에서만 이미 20여 곳의 지방 중소도시에서 진행 중이란 사실이다 . 주거와 생산이 결합되는 새로운 타이폴로지 마이크로 디스트릭트 – 도시 일상에서 생산활동 회복하기
‘ 마이크로 디스트릭트 ’ 는 동아시아 5개 도시(서울 , 평양 , 베이징 ,
지난 3월의 전시 <도시생산주거>는 산업 노동자를 다시 도시로
타이베이 , 도쿄)에서 새로운 건축 타이폴로지로 구현된다. 평양은
불러들이는 도시건축의 전략을 제안하였다 . 바로 ‘마이크로
‘ 마이크로 디스트릭트 ’ 개념이 가장 잘 구현된 도시로 꼽히는데 ,
디스트릭트micro district’ . ‘마이크로 디스트릭트 ’는 커뮤니티를 형성하기
2012년 시장경제체제 도입 이후 여러 변화를 겪고 있다 . 임동우는
위해 주거영역 안에서 학교 , 탁아시설 , 근린시설 등이 함께 계획되었다 .
평양의 ‘뉴마이크로 디스트릭트 ’ 에 새로운 사회의 욕구(밀도, 유연성,
1920년대 사회주의 도시계획가들이 고안한 개념이지만 C. A. 페리의
도시생산 등)를 반영하면서 , 도시스케일에 따라 대규모 공장, 공공
근린주구론이나 E. 하워드의 전원도시와 유사한 면을 보인다. 오히려
생산공간 , 개인 작업공간 등을 생산공간에 접목시킨다.
현대 자본주의 도시의 자원 분배와 균형 발전, 새로운 사회 경제적 네트워크와 커뮤니티 형성이라는 측면에서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전시 공동큐레이터인 니나 래파포트 Nina Rappaport( Vertical Urabn Factory 디렉터)는 “ 근대의 건축가 , 도시계획가 , 정책입안자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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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건축가 샤오준 부와 잉판 장⽋끾낌+䓎絩⯋(Atelier Alter) ’은 베이징 외곽의 파이촌皮村에서 기존의 도시 조직과 구조를 살리면서, 노동자와 가족의 거주 공간으로 가장 작은 면적의 나노 유닛에 문화, 이동 메가스트럭쳐를 결합하여 마을을 재조직한다. 급속한 도시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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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도시생산주거 ’ 전시장 풍경 2 존홍 + 김혜인 , 인형 : 인간의
형상(하이테크 생산 시대를 위한 동대문 장난감 시장의 재정비) , 서울 3 라파엘 루나 , 서울생산학교 ,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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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studio
Distribution center
Instrument makerspace
Mobility factory
Media art company
School
Shoe makerspace
Sports center
Urban farming Food market medical fac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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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로 몰려드는 노동자들이 늘면서 베이징 외곽에 자연 형성된 노동자
복원하여 자연생태계와 역사도시의 골목을 보행자들에게 돌려준다 .
마을이 생겨나고 있는데 , 위생과 안전 문제로 강제퇴거 후 재개발되고
라파엘 루나Rafael Luna( PRAUD 공동대표ㆍ한양대 조교수)는
있다. 베이징의 인구 감소는 시 당국의 도시관리정책으로 진행되고
통폐합되는 학교를 지역민의 재교육과 소규모 생산시설(공방)을
있는 셈이다 .
주거에 결합시키는 유형을 보여준다 .
도쿄와 타이베이는 새로운 생산 방식과 시스템이 함께 제안되는데 , 게이고
고바야시小林恵吾(와세다대
부교수)는 빈집들 사이에서 문을
도쿄의 마치코바는 새로운 노동서비스를 만들어내지만, 생산하는 창틀, 문짝 등은 이미 지어진 동네 건물에 알맞도록 맞춤 생산한다 .
닫는 마치코바 町工場(동네공장)가 늘어나는 것에 주목, 빈집수리센터로
지역의 독립 브랜드들이 생산하는 벨트, 지갑 같은 패션잡화는
부활(재생)시킨다. 수리에 필요한 창호나 문짝 등을 생산하는 자재공장
사람들의 일상을 유지하는 제품들이므로, 지역민들에게 먼저 소비될
역할도 한다. 기존의 마치코바에 최소 구조체와 최소 동선 , 코어를
것들이다 . 현대 사회에서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구분되고 고정되어
재구성하면서, 건축자재 생산 공정을 위해 영역을 새롭게 지정한다.
있지 않아서 , 생산된 제품을 구입하고 소비하는 순간 사회경제적
여기에 독거노인의 주거 커뮤니티가 결합된다 .
관계를 생성한다 . 생산이라는 활동이 일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 과거의
조쑨 엘리사 황 黃若珣(Mezz Studio)은 글로벌 브랜드(나이키,
가족경영식이나 신가내수공업, 혹은 인류 원시공동체의 생존 원리였던
아디다스, 언더아머 등)의 OEM 생산기지였던 타이베이
협동과 상호성을 닮았다고도 할 것이다. <도시생산주거>가 전하는
용러시장永樂市場을 지역의 소규모 독립브랜드의 생산기지로
메시지는 분명하다. 앞으로 ‘더 값싼 노동력을 찾아 , 지구 반대편을
재구성한다. 재료 공급부터 디자인 , 생산, 판매까지 체인을 형성하는
헤매지 않아도 된다’면 ,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도시를 좀 더
시스템에 섬유산업 노동자 , 패션디자이너, 패브릭디자이너, 관련
공평하고 열린 공간으로 만들 상상력이 아닐까 한다 .
종사자들의 주거가 결합된 생산주거 유형을 보여준다 . 용러시장과 사회 경제적 문맥이 유사한 비슷한 서울의 창신동 장난감 /문구시장은 존홍(Project: Archtiectureㆍ서울대 부교수)이 골목을 달리던 바이크 물류를 대신할 시스템을 재구성하면서, 도시화의 상징이던 복개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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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권정예는 도서출판 정예C 대표이며 도서출판 발언에서 건축 출판과 인연을 맺고 이후 월간 {건축문화}, {건축가} 및 본지에서 기자, 편집자, 객원기자로 활동했다. 계간 {건축평단} 창간작업부터 이후 2년 간 발행편집을 주도했으며 현재는 여러 종의 건축 관련 도서를 발행하며 동시에 건축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 자료협조 : 해당 작가와 Factory for Urban Li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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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임동우 , 뉴 마이크로 디스트릭트 ,
평양 5 조쑨 엘리사 황 , Made to Wear Condominium D, 타이베이 6 샤오준 부 + 잉판 장 , 베이징
노동자들의 헤테로토피아 , 베이징 7 게이고 고바야시 , 감소를 위한 생산 , 7
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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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화하지 못한 개인사의 기록들 — <김중업 , 르 코르뷔지에를 만나다 : 파리 세브르가 35번지의 기억>展 및 연계 심포지엄 글 . 정평진 본지 편집간사 , 건축전문기자
1
··· 이러한 언어의 장벽을 뚫고서 ··· 김중업씨는 백만 호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차이는 건축가 김중업의 전설 혹은
파괴된 주택과 새로운 도시계획의 구상을 피력할 의무가 있는
개인의 서사가 시작되는 지점인 동시에 그것이 놓인 시대적 배경과
것이다. 한국예술계의 대변인으로서 중책을 완수하여야 할
맺고 있는 관계에 대해 아직 풀리지 않은 질문을 제기한다 .
호기회를 언어의 장벽으로 무의미하게 흘려 놓쳐버리기에는
지난 3월 30일 김중업 작고 30주기를 기념하는 <김중업,
너머도 어굴하다. ···
르 코르뷔지에를 만나다 : 파리 세브르가 35번지의 기억>展
— ‹구라파 기행( 10)› , {동아일보} , 1953. 1. 15.
(3. 31 ~ 6. 17)이 안양시 김중업건축박물관에서 개막했다 . 고은미 김중업건축박물관 학예연구사는 르 코르뷔지에와 김중업의 관계를
··· 나에게는 학창시절부터 존경하고 대학에서 그의 이론과
다루는 내용의 전시는 개관 초기부터 논의되었으며 예산과 시기상의
작품을 강의하든 루-콜뷰제 선생을 만날 수 있으리라는 벅찬
문제로 남아있었다고 말했다 . 그러던 가운데 2016년 예술의전당
기대로 하여 나의 가슴은 부풀를 대로 부풀럿섯고 ···
<르 코르뷔지에>展 개최 당시 한국을 방문한 르 코르뷔지에 재단
— 김중업의 메모 , {비평건축} 2호 , 1996
관계자와의 만남을 계기로 성사된 이번 전시는 건축가의 이름을 빌려온 건축박물관으로서 개관 후 상설 전시 외 처음으로 김중업과 그의
김중업과 함께 국제예술가대회에 참석했던 5인 중 한 명인 극작가 오영진은 당시의 경험을 소개하는 일간지 연재란에서 자신들이 가진
스승을 다루는 기획전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두고 있다 . 전시는 ‘전쟁과 피난, 꿈과 모험’ 이라는 제목으로 건축가 김중업이
언어의 한계를 안타까워하며 한국 전쟁 중이라는 현실 아래 그들
르 코르뷔지에와의 만남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하는 프롤로그와
각각이 맡아야 했던 책무에 대해 위와 같이 기술했다 . 또한 그는 귀국
아틀리에 르 코르뷔지에에서 근무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귀국 후
후 인터뷰를 통해 시각예술분과위원회에서 김중업이 우리의 사정을
열린 개인전까지의 시간이 순차적으로 이어지는 네 개의 섹션으로
호소하여 큰 관심과 동정을 끌었다는 내용을 밝힌 바 있다.
구성되었다 . 앞의 세 개 섹션에서는 르 코르뷔지에 재단과의 협력
반면, 당시를 회고한 김중업의 메모에 따르면, 오영진이 말한
하에 김중업이 작업에 참여했던 것으로 확인된 12개 작품의 도면
‘ 중책 ’ 에 앞서 국제예술가대회 참석이 그에게 갖는 가장 큰 의미는
326여 장 중 123점의 원도가 전시된다 . 각각의 섹션은 관여했던
존경하는 ‘루 -콜뷰제 선생’과의 만남이라는 매우 강렬한 사적 동기에
주요 프로젝트에 따라 세 개의 시기로 구분되었으며 첫 번째 섹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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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르 코르뷔지에와 김중업 , 그리고 한국의
현대건축 심포지엄 현장 2- 4 전시장 풍경 © 김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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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빌라 쇼단 단면도 , 1953. 5. 27, FLC 6420A
전시의 두 번째 섹션에서 소개되는 인도 아메다베드 지역의 프로젝트들 가운데 하나로 2018년 프리츠커 상을 수상한 발크리시나 도시와 김중업이 작성자로 기재되어있다 .
현지의 기후를 반영하여 통풍과 차양을 위한 브리즈 솔레이유와 거대한 지붕이 설치되었으며 , 이러한 요소들은 이후 <이경호 주택>과 같은 작업에서 일부 모습을 드러낸다. 6 자울 주택 B동 단면도 , 1953. 1. 6, FLC 9961 사무실 합류 초기 참여했던 프로젝트로 김중업이 작도자, 콜럼비아 출신의 건축가 로젤리오 살모나가 검토자로 기록되어있다 .
7 샹디갈 캐피톨 배치도 8 샹디갈 행정청사 장관실 블록 입면상세 , 1953. 2. 23, FLC 2684
김중업이 그린 이 도면은 르 코르뷔지에의 얼굴이 새겨진 스위스 10프랑 지폐 뒷면에 실린 것으로, 전집에서도 특별한 크기로 게재되며 1950년대 르 코르뷔지에 건축을 대표하는 이미지 중 하나로 자리잡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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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뜰리에 르 코르뷔지에 ’ 에서는 사무실 합류 직후 참여했던 자울 주택 ,
위니테 다비타시옹 , 롱샹 성당을, 두 번째 섹션 ‘아메다바드, 세 개의 건축’ 에서는 인도 아메다바드의 방직자 협회회관, 쇼단저택 , 사라바이 저택을 , 그리고 세 번째 섹션 ‘새로운 도시 샹디갈’ 에서는 샹디갈 프로젝트의 의사당, 행정청사 , 고등법원 , 주지사 관저의 도면들을 선보인다 . 끝으로 마지막 섹션인 ‘ 1957, 김중업건축작품전 ’에서는 귀국 후 국내에서 수행했던 1년간의 작업을 선보였던 김중업건축작품전을 일부 재현하며 당시 출품된 김중업의 초기 작품들과 유유제약 안양공장 , 주한 프랑스대사관을 함께 전시하였다 . 이번 전시는 건축가의 메모와 일기 , 아틀리에 르 코르뷔지에로부터 발송된 각종 서신들 , 그리고 무엇보다도 건축가 김중업의 손끝이 느껴지는 원도들의 적절한 배치를 통해 김중업이 겪었던 당시의 시간들을 충실히 재현함으로써 관객들에게 대단히 생생한 현장성을 전달하고 있다. 그러나, 김중업 건축의 시작뿐 아니라 그의 작품세계와 나아가 서구 모더니즘을 직접적인 경로를 통해 받아들이기 시작한 한국 현대건축의 단면 및 기원을 살피려 했던 전시의 목표에도 불구하고, 당시의 경험들이 김중업의 작품들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으며 나아가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이 한국 현대건축에 어떤 양상으로 수용되었는지에 관한 내용들이 전시를 통해 충분히 표현되지 못했다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
9 샹디갈 행정청사 남동쪽 정면도 , 1953. 3. 18, FLC 3498
로지아 내부에 채색을 실험했으며 , 구체화된 옥상정원의 입면이 덧붙여져 있다 . 옥상정원 작업은 처음 아틀리에 르코르뷔지에의 문을 두드렸던 김중업에게 2주간의 테스트 과정에서 주어졌던 주제였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 . 10 국제예술가대회로 가는 여정 중 수첩에 기록된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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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현대건축에서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이 지극히 선택적으로 수용되었던 것은 비단 김중업이 특정 시기의 르 코르뷔지에 작품들에
현대건축 ’에서 진행된 자크 뤼캉 스위스 로잔 연방공과대 교수와
참여했다는 사실뿐 아니라 귀국 후 사회로부터 건축가에게 요청되었던
한양대학교의 정인하 , 남성택 교수 , 김현섭 고려대 교수의 발표는
바와 그것을 구현할 생산의 조건이 그가 현대 건축의 언어를 배워온
전시가 갖는 그와 같은 한계를 일정 부분 보완해주었다.
현지의 그것이 판이하게 달랐다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
먼저 자크 뤼캉은 2차 대전 이후 출간된 르 코르뷔지에의 4권의
예컨대 공동 주택과 도시의 설계자로서 르 코르뷔지에가 가진 면모는
저서를 통해 ‘형용할 수 없는 공간’으로 대변되는 1950년대 작품에서
김중업의 작업들에서는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오히려 미국과 일본을
나타난 변화에 대해서 이야기했으며 정인하는 개별 작품들의 이미지를
거쳐 들어온 코르뷔지에의 개념들은 아파트 건설과 도시 개발 등의
서로 대조함으로써 김중업 건축에 대한 르 코르뷔지에의 영향에 대해
국가 프로젝트에서 불완전한 모습으로 나타나며 , 아이러니하게도 그와
설명하였다 . 이어 남성택은 이번 전시에서 다루고 있는 도면들의
같은 정책들의 미비함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는 것을 이유로
시기 , 형식에 따른 분류와 그들 각각이 가진 상세한 정보의 의미들을
반체제 인사로 낙인찍히고 강제 출국되는 김중업의 상황은 그의 건축과
소개하였고 , 김현섭은 잡지, 교육, 연구, 답사 등 김중업 외 여러
현실 사이에 존재하는 복잡한 관계의 단면을 보여준다 .
경로들을 통해 한국 현대 건축에 나타난 르 코르뷔지에의 영향들을 정리하여 보여주었다 . 발표 후에 진행된 종합토론에는 이은석 경희대 교수 겸 코마 건축
이번 전시와 심포지엄은 김중업 건축의 시작이 되었던 과거의 시간들을 매우 높은 수준의 해상도로 재현해내는 데 성공하였으나, 그러한 건축가의 서사가 한국 현대건축의 역사와 보다 유기적으로
대표 , 이관석 경희대 교수, 정진국 한양대 교수 , 정만영 서울과학기술대
결부되기 위해서는 스승과 제자라는 사승 관계의 영향 속에서 길항하는
교수가 패널로 참석하여 각자가 르 코르뷔지에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창작자로 바라보는 관점을 넘어 그것을 둘러싼 주변의 정황까지 면밀히
개인적인 배경에 대해 밝혔으며 , 앞선 정인하와 김현섭의 발제에 대해
그려냄으로써, 건축가의 작업이 당시 현실 속에서 어떤 양상으로
부분적인 조형 요소들에 지나치게 집착하여 시각 중심적이고 피상적인
전개되었는지를 함께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배경이 없는 피사체가
접근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 논의는 주로 건축에 대한
포착될 수 없는 것처럼 시대적 조건과 동떨어진 개인사의 기록들은
태도와 원칙 등 정신적인 차원에서 르 코르뷔지에를 계승해야 한다는
역사화 될 수 없기 때문이다 . 현대 건축의 역사가 단지 건축가와
방향으로 전개되었으며, 자크 뤼캉 또한 르 코르뷔지에 건축의 단어뿐
작품들의 족보를 따지는 데 머무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아니라 그 문법에 주목해야 함을 강조하였다 . 네 시간 이상 지속된 이날 심포지엄은 많은 정보와 의미 있는 시각을 던져주었으나 , 전시를 통해 구현된 건축가 김중업 개인의 서사와 한국 현대건축이 갖는 관계에 대한 인식은 종래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그 이유는 아마도 논의의 초점이, 그것이 조형적인 차원이든 정신적인 차원이든 간에, 각자가 지닌 시대적 배경이 소거된 채 건축가와 작품들 간의 영향 관계에 집중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 자료협조 : 김중업건축박물관 * 내용자문 : 고은미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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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1일, 김중업건축박물관과 한국건축역사학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심포지엄 ‘르 코르뷔지에와 김중업, 그리고 한국의
REPORT+
한국 건축에서 최초의 것들 —전시 글 . 송종열 본지 비평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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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것들! 우리는 이렇게 이름하는 것들의 무게를 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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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점들은 이번 전시에서 ‘우리가 보아야 할 것들 ’이 무엇인지 ,
말 그대로 시원始原이나 개시開示를 의미하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
그리고 ‘전시가 갖추어야 할 조건’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 다시 말해
여기에는 , 하이데거의 표현처럼 , 새로운 세계welt를 ‘열어 보이는’
‘ 최초의 것들 ’ 이후 ( 1)어떻게 진행되어왔는가(지속성)를 검토해보고 ,
개시Erschließung가 있다 . 지금까지 보아왔던 단순한 사물적 차원을
(2)작업에 대한 성찰과 해명(성찰)이 있어야하며 , (3)현재에 어떻게
넘어서는 ‘또 다른 어떤 것’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존재자의
유의미한가(현재성)를 논의해야 한다는 말이다. 세 번째 과제는 특히
진리가 발생Geschehen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것은 사회적 차원과
“ 한국최초 ! 한국 건축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 ” 라는 질문과
개인적 차원을 동시에 아우른다 . 왜냐하면 ‘새로운 세계’ 와 (작가의)
연관되어 있다. 더구나 이번 전시의 당사자들이 한국건축설계 교육을
‘ 실천적 해석 ’ 이 개입되기 때문이다 .
떠맡고 있는 ‘건축설계 교수들’이란 점에서 마땅히 고려해야 할
전시 < The Firsts in Korean Architecture>은 이처럼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내포하고 있다 . 전시가 제시하는 ‘최초’라는 용어가 적확하다면 그 하나하나는 분명
사건Ereignis이기
때문이다 . 더구나
부분이다 . 그런 까닭에 , 이 물음들은 ‘최초의 것들 ’을 구성하는 내용들이어야 마땅하다 . 과연 그러한가 ? 이번 전시엔 30개의 작품이 걸렸다. 결코
‘ 한국건축에서 ’ 라는 단서를 붙였으니 , 한국현대건축의 시작점들이
적지 않은 수다 . 한국건축에 이토록 많은 ‘최초의 사건들 ’이 있었던가 .
어떠했는지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닐 수밖에
새삼 놀랍다. 전시된 작품들의 면면은 이렇다.
없다.
우리의 풍토성을 적용한 최초의 근대적 비정형건축(지은이네집),
‘ 최초 ’ 라는 말은 ‘ 후속의 것 ’ 을 상정한다 . 우리는 여기서 프로이트의
최초의 건축전문사진(경동교회), 사물의 현상을 땅에 새긴
사후성 事後性Nachtrglichkeit 개념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프로이트
건축(비승대 성당), 한국 최초의 해체주의 양식건축물(국제화랑),
정신분석학의 모든 주제를 떠받치는 이 개념의 핵심은 “오직 사후로만
국제현상설계공모 최초 당선작( L.A. KOMA) , 예술 ·문화 복합
의미를 생산한다”는 데 있다 . 말하자면 첫째, 일의 지속성(과 그 지속을
활동을 실현한 최초의 건물, 어반 보이드 urban void 개념을 도입한
위한 노력)을 들여다보고 둘째, 사후에 일을 돌아본다는 차원에서
건축물 , 모델하우스를 복합문화시설로 활용한 건축물(크링) ,
‘ 성찰적 측면 ’ 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셋째 , 이 과정에서 기원(최초의
송판 노출콘크리트를 적용한 건물(상상사진관), 텅 빈 수직공간에
사건)을 ‘다시 ’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한다는 차원에서 이번 전시를
대한 모색(The W), 제1회 김수근문화상(에스모드 서울),
관람하는 키워드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 또 사후성의 논리는 “과거의
타이포그래피 회화를 모티브로 한 건축물(이응노미술관), 제1회
사건이 ‘현재 속에 ’ 어떻게 다시 재탄생하는가? ”하는 문제와도 깊이
젊은 건축가상(바티리을), 최초의 고층 빌딩형 노출콘크리트
연관되어 있다.
건축물(어반하이브), 한국 최초의 오페라하우스 국제현상설계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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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작(한강예술섬 서울공연예술센터) , 미메시스 아트뮤지엄(알바로
함으로써 . ”(«시뮬라시옹»)라는 보드리야르의 역설을 떠올릴 때, 문득
시자), 스티로폼 블록을 콘크리트 거푸집으로 활용한 건축물(폴 스미스
스치는 우려가 있다. ‘ 최초의 것들 ! ’ 마땅히 ‘사건들’의 전시여야 하지만,
플래그십 스토어) , 하이테크 랜드마크형 공공건물(서울시신청사) ,
제대로 된 ‘기획 부재’ 로 인해 “한국건축에 ‘특별한 사건 ’이 없는 게
사회주거철학을 적용한 미래지향적 고층집합주택(Vivre Haut) ,
아닌가? ” 의심만 부추기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도리어 염려스럽다.
허공에 걸쳐놓은 콘크리트 구조물( F.S.ONE) , 그림과 건축 사이 해체적
이번 전시와 관련해 , 프로이트의 사후성 개념이 알려주는 교훈은
실험(DRA- DEL 1) , 한옥형 도심 복층 근린생활시설(가회 한경헌),
이렇다. 중요한 것은 “과거의 사건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사건을
화가의 작품 소재를 모티브로 한 건축(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기억하는 시점(지금- 여기) ”이고, “그것은 ‘사후적으로’ 정정될 수
예술가의 기념관을 겸한 단독주택(도천 라일락집), 열정과 긴장을
있으며, 재구성을 통해 ‘새롭게 의미를 부여 받는다 ’는 점이다 . 따라서
개념으로 하는 호텔 객실 디자인(리베르탱고) , 대형 필로티 공간과
최초의 것(들)은 현재(의 시점에서) 끊임없이 재구성·재해석 되어야
독특한 구조시스템(호텔 오라), 한국 최초 독일 디자인 어워드
하며, 그로써만 유의미하다 . 데리다가 이 개념을 ‘보충supplement’의
건축사진 부문 대상(현대 모터 스튜디오) , 알고리즘이론을 예술작품에
논리와 동일시한 이유에서 짐작할 수 있듯 , 우리(한국건축계)는
적용한 작품(알고리즘 페인팅), 평창 동계 올림픽/ 패럴림픽을 위한
‘ 한국건축 최초의 것들 ’ 을 통해 무엇을 채웠고 , 현재 시점에서 ‘ 전시 ’ 를
임시 예술전시관(RE2018 예술전시관)
통해 무엇을 채울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것,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는
최초 ! 그러니까 앞서 제시한대로 새로운 ‘세계의 개시 ’와 ‘실천적
바로 이것이다 .
해석 ’ 모두를 고려할 때 일부는 <한국건축 최초>라는 명칭에 걸맞지만, 일부는 그렇지 않다. 전시내용의 짜임새는 혼란스럽다 . 전시목적이 분명치 않으니 핵심은 사라지고 초점을 빗나간 이야기들이 군데군데 자리를 채웠다. 어떤 것이 후학들이 보고 배워야 할 ‘정신의 씨앗’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 예술이 더 이상 없기 때문에 예술이 죽은 게 아니라 , 예술이 너무 많기 때문에 예술은 죽는 것입니다! ”(«예술의 음모») 현대예술에 대한 보드리야르의 볼멘소리가 중첩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가치판단의 부재는 이렇게 혼돈만을 늘어놓았다 . 또 “스캔들의 고발은 부패와 부도덕이 권력과 자본의 항구적 본질이라는 것을 감춘다 ! 그것이 우연적 일탈로, 스캔들로 비치도록
송종열은 계간 {건축평단} 편집장이며 ‘지금 여기’ 라는 시의성을 잃지 않고 건축생산이 이루어지는 맥락을 끊임없이 검토하는 호흡 고르기를 통해 건축이 어떤 식으로 삶에 관여하고 사회에 대한 비판을 수행할 수 있는지 깊이 고민하고 있다. 제 6회 와이드 AR 건축비평상을 수상했고, 계간 {황해문화} ‘문화비평/건축 ’ 고정필자로 활동 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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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deAR no.61
1– 6 전시장 풍경 Ⓒ마당발
REPORT+
건축동네 최초의 옥션 현장 글 . 전진삼 본지 발행인
옥션 현장 Ⓒ전진삼
건축동네 최초의 옥션(작품 경매) 행사가 한국건축설계학회(이하,
본격적인 경매에 앞서, 그리고 경매를 마치는 순간에 백 교수가
설계학회. 회장 이은석, 경희대 교수)가 운영하는 건축전문갤러리
강조했듯이 금회의 옥션은 국내에 제대로 된 건축박물관의 등장을
ADIK(운영위원장 구영민 , 인하대 교수)에서 열렸다 . 4월 13일(금)
염원하는 한시적 이벤트이며 , 그날이 오면 더 이상의 건축옥션은
저녁 7시에 시작한 경매의 총 소요 시간은 1시간 15분 남짓. 갤러리
무의미할 것이라는 기획의 배경 설명 중에 앞으로도 2탄, 3탄을
1층 매장에 임시로 만들어진 경매장에는 100여 명의 건축계
예비하고 있고, 건축가들의 작업의 소산이 가치 폄하 또는 무지로
인사들(건축가, 교수, 학생, 시공자 등)과 몇몇 미술동네 전문
인하여 대책 없이 사라진 이제까지의 정황을 비판적으로 사유하고 있는
컬렉터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백승만(영남대 교수) 설계학회
배경을 알아차리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다.
부회장의 진행으로 경매는 매우 순조롭게 ,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두
이날 김중업 선생의 드로잉 원본은 103만원에 낙찰되었다 . 당일
건의 유찰을 제외하곤 31인(공동명의 포함)의 출품작 대부분이 판매에
이뤄진 여러 작품들의 경매가 가운데 작품가치 대비 최저의 가격이
성공했다.
매겨졌다 . 경매 초반의 어수선한 분위기 , 참여자들의 마음의 준비 미숙
이번 전시기획의 배경이 다분히 건축가의 최초 작업 또는
상태 등의 호재가 끼어든 탓이다 . 경매 최고가는 열띤 경합 속에서
건축판에서 최초라는 수식어에 어울리는 작업의 내용들로 채워져
500만원에 낙찰된 마리오 보타의 드로잉이었다 . 그밖에 이은석 ,
있었고, 전시 마지막 날 ‘옥션 ’이라는 타이틀 하에 한국 건축 최초의
김인철 , 알바로 시자 , 시리아니 , 백승만(경매 순서) 등의 작업이 경합
경매 이벤트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아 전시는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고
속에 낙찰되었다 . 외국 건축가들을 제외한 국내 출품자들 다수가 옥션
평가해도 무리가 없을 듯하다 . 특히 금번 전시에 출품한 국내외
현장을 지키고 앉아있던 까닭에 낙찰가에 따른 저들의 표정으로부터
건축가‘들 ’ 의 작업‘ 들’이 애초 판매를 전제로 참여하였고 , 그것이
미묘한 기류를 읽는 것은 현장에 있었던 이들만이 즐길 수 있었던
설계학회의 운영자금에 십시일반으로 동참한다는 기부의 형식을
‘ 뽀 ’ 너스였다 .
갖추고 있었으므로 미술 분야 등에서 이뤄지는 전문적 옥션과는 격을 달리하여 참여자들이 함께 웃고, 환호하며 하나의 건축전시를 유의미한 이벤트로 완성하다는 암묵적 동의가 이번 행사를 바라보는 우려의 시각(설계학회의 정체성 혼란을 말하는 일부 구성원들의 견해)에도 불구하고 의미를 더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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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협조 _ 백승만(영남대 건축학과) , 정수민(백승만 교수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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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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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중업 작 , 드로잉 , 지은이네 집 , 103만원 2 김준성 작 , 드로잉 , 비승대 성당 , 110만원 3 이은석 작 , 드로잉 2점 , L.A.KOMA, 300만원 4 마리오보타 작 , 드로잉 , 교보타워 , 500만원 5 로랑 보두앙 작 , 드로잉 , 이응노미술관 , 110만원 6 김인철 작 , 드로잉 , 어반하이브 , 370만원 7 알바로 시자 작 , 드로잉 , 미메시스 아트뮤지엄 , 151만원 8 구영민 작 , 부조모형 2점 , DRA- DEL1, 220만원 9 최페레이라 작 , 드로잉 2점 ,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 59만원 10 백승만 작 , 드로잉 3점 , RE2018 예술전시관 , 110만원 65
REPORT+
‘ 간삼 ’ 의 다음 세대가 상속받은 것들에 대하여 — 지스타일 매거진 특집호 , {리디자인 더 디자인} 발간의 의미 글 . 정평진 본지 편집간사 , 건축전문기자 Projects and essays on usability, flexibility, and sustainability in the recreated architec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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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ESIGN THE DESIGN ৣูਇᄚ ೞഠா ቢ ๙
Designed by Gansam Architects & Partners
1 {지스타일} 스페셜호 표지 2 명동성당 종합계획 1단계 3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4 더 플라자 호텔 5 국립중앙도서관 6 연세대학교 백양로 7 한화그룹 본사 사옥
‘ 새 술은 새 부대에 ’ 로 축약되는 성경 구절은 오늘날 종종 하나의 구호 ,
예컨대 , 지난날 여러 가지 이유로 훼손되어온 녹지와 지형을 복원하고,
속담처럼 쓰이고 있으나 , 적어도 오늘날의 도시와 건축에 있어서는 더
주차 및 차량 통행을 지하화하여 보차를 분리함으로써 지상 공간에
이상 유효하지 않은 명제인 듯하다 . 간삼건축(대표 김태집)은 최근까지
대한 보행자의 권리를 우선하였으며, 에너지 사용을 절감하기 위한
수행해온 리모델링 작업들을 엮은 지스타일 특집호, {리디자인 더
장치들이 적용되는 한편 그에 따라 요구되는 전기, 설비의 용량을
디자인}을 통해 오래된 부대에 새 술을 담기 위한 건축적 방법들을
크게 확대했다는 것, 소비자 니즈needs의 변화와 수요 증가에 따라
보여주고 있으며, 이는 분명 현시대가 건축/건축가에게 요구하는
과거의 기준으로 만들어진 협소한 공간들을 확장하고 , 새로운 시공
주요한 과업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 현존 건축물 가운데 75%가 준공된
절차와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재실 중 공사를 비롯한 시간과 장소의
지 15년 이상 되었으며, 2020년에는 30년 이상 되는 건축물이 많게는
제약을 극복했다는 사실들이 그렇다. 이 같은 점들은 곧 최근 우리의
30% 까지 치솟게 됨에 따라 건축 시장의 비중은 앞으로 상당부분
도시, 건축 공간에서 나타나는 전반적인 변화의 경향들을 지시하기는
신축에서 유지, 보수 시장으로 넘어갈 것으로 예측되어진다.
것이기도 하다.
간삼건축이 ‘리디자인 ’을 주제로 다루어온 대상들은 120년 전의
한편, 이러한 작업들을 주도해 간 것은 이태민 , 한기영 , 김태성,
건축물부터 빠른 변화의 주기가 요구되는 시설들의 경우 짧게는 십
이종훈 , 이태상 , 이승연 등 간삼의 4세대에 해당하는 건축가들이다.
수 년 전의 건물들까지 포함하며 , 시간적 스펙트럼뿐 아니라 호텔,
간삼건축은 앞선 시대의 도시와 건축의 유산들을 재생하듯 , 지난 35년
리조트, 오피스, 문화 , 종교 , 교육 , 의료, 교통, 스포츠 등 프로그램의
동안 사무소 조직의 운영에 있어서도 점진적 세대 변화를 꾀해왔다.
면에서도 다양성을 지니고 있다. 또한, 그 가운데에는 타워호텔 ,
1983년 한국은행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포스코 빌딩 등을 통해
63빌딩 , 명동성당 , 국립중앙도서관 , 김포공항 여객터미널 등 현재까지
일정한 성과를 보였던 후속 세대들을 거쳐, 오늘날 간삼건축은 다양한
도시가 형성되어오는 과정에서 상징적인 위치를 차지했던 건축물들이
프로그램을 가진 대형 건축물의 리노베이션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다수 포함된다 . 이들은 이미 기능적 한계에 부딪힌 한편 규모와 그것이
부합하는 전문성을 갖춘 다음 세대의 건축가들을 중심으로 사무소의
내포한 물질적, 비물질적 가치를 감안했을 시 철거 후 신축을 하는
조직을 순조롭게 이양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이들이 지난 세기의
경우 막대한 경제적, 문화적 손실을 야기하는 상황에 놓여있었다 .
도시와 건축 , 그리고 간삼으로부터 상속받은 유산들이 적절하게
간삼건축의 리노베이션 작업들이 갖는 가치는 지난 세기로부터 이어
운용되었는가에 대한 적확한 평가는 일차로 책에 담긴 간삼건축 내부의
받은 도시 , 건축의 유산들이 새로운 시대 환경에서도 여전히 생명력을
자체적인 판단이 주효할 것이며 더불어 각각의 건축물을 마주하는
갖고 지속가능하도록 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외부의 시각이 더해지면서 완성될 것이라 여겨진다 .
한 가지 눈여겨 볼 것은 각각의 프로젝트들이 지닌 차이들에도 불구하고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공통된 지점들이 발견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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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 및 자료협조 : 박세미(간삼건축 기획본부 홍보실)
REPORT+
Emerging Architect 01 REPORT+
이태현 이태현 THE A LAB(에이랩 건축연구소)의 대표 /소장 건축가이며 , 현 국민대학교 건축대학의 겸임교수이다 .
THE A LAB ‘ The Advanced Architectural Design
동시대의 아이디어 , 미학 , 기술의 통합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건축디자인을 추구하며, 건축을 기반으로 한
국내외 교육과 실무현장을 넘나들며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온 진보적 건축에 대한 생각을 기반으로 설립한 건축디자인
도시 , 공공 , 예술,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그의
연구소이다. 이곳에서는 동시대의 급진적인 사고Idea, 미래지향적인 미학Aesthetic, 새로운 기술Technology이
Laboratory’ 의 약자로 이태현이 2002년부터 2017년까지
작업은 2017년 ’ Super Material Exhibition’( London) , 2016년 ‘ Ecobuild’ ( London) , 2015년 ‘ Bio- Fabricate’ ( New
통합된 새로운 건축의 실현이라는 방향성을 지향하고 있다.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건축디자인 방법론의 적용과 기존의 형식에서 벗어나 사고되어 만들어지는 건축의 프로토타입을
York)에 전시되었다 . 2017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사)한국건축가협회에서 주관한 제4회 국제건축문화교류 지원 사업에서 'Best fellowship'을 수상했고, 'Young
디자인하는 등, 건축의 작은 요소 Micro에서부터 도시의 큰 범위 Macro를 경계 없이 다루며 건축의 확장 가능성을 고민하고 연구한다. 특히 , 새로운 건축을 만들고 찾아나가는
Creative Korea 2018'의 참여 작가로 선정되었으며 , 현재
젊은건축가포럼코리아의 운영위원이다 . 국민대학교 건축대학 건축설계전공(5년제, KAAB인증)을 졸업하였고 , Bartlett School of Architecture, UCL의
과정에 있어서 다학제적 multidisciplinary 방식의 사고로 접근하며 , 급변하는 현대사회와 환경 속에서 , 깊이 있는 사고와
건축학 석사를 Distinction으로 졸업하였다. 해안건축
풍부한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건축적 아이디어를 통해 도시의
디자인랩과 설계 1본부에서 ‘상하이 엑스포 한국기업 연합관 ’ ,
일상에서 다양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찾으려 한다.
‘ 인천국제공항 제 2여객터미널 현상공모 ’ ,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아이디어공모 ’ 등의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실무를 익혔고 , 런던 MAM Architects의 Bioreceptive facades 디자인 프로젝트에 참여하였다 .
WideAR no.61
THE A LAB 독립까지의 과정 Phase 1 : Abstract Machi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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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상기계들 Abstract Machines’ 은 5년제 건축대학을 졸업하며 만들었던
첫 포트폴리오의 제목이다 . 이러한 제목을 붙인 큰 이유는 당시 건축 작업들이 가상의 것으로 실존하진 않지만 잠재력을 갖고 계속 작동할거라는 확신 때문이었다 . 그 확신은 보란 듯이 현재의 작업에 계속 영향을 주고 있다 . 소개할 첫 번째 작업은 ‘ Tensioned Shelter’ 이다 . 실제 구축된 첫 번째 작업으로서 1인을 위한 쉘터였다 .
이 프로젝트를 다루며 나뭇가지 사이로 만들어지는 빛과 그림자를 메탈이라는 차가운 소재로 구현하였다. 이 작업은 서로 이질적인 것들(빛과 그림자, 자연과 메탈 등)의 경계에 관한 것으로 건축과 자연의 관계성을 건축의 주요 테마로 설정한 첫 번째 프로젝트이다. 이후 더 구체적으로 건축의 형태 , 공간 , 구조 등을 자연에서부터 영감 받아 작업하였다 . 이러한 과정에서 디지털 도구는 중요한 도움을 주었다 . ‘ Hidden Dimension(Evolving Envelope) ’은 연속된 디지털 디자인 실험에서 나온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는 프랙탈이라는 수학적 원리를 사용하여 건축의 외피를 만드는 작업이었다 . 자기 유사성의 작은 부분이 전체를 만드는 자연적 프랙탈의 원리를 건축적 번식을 통해 물체가 도시를 뒤덮는 영화적 스토리로 구현하였다. 이 과정을 통해 건축가에게 건축을 디자인하는 과정에 있어 새로운 도구가 통합되는 것을 체험할 수 있었다 . ‘ Urban Morphodynamics’ (2008)는 자연의 형태발생학 Morphology에서 출발하였고 , 이를 통해 여의도 한강공원을 새로운 수변공간으로 재창조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였다. 이 프로젝트는 강과 대지의 관계를 다루며, 알고리즘의 변수가 만드는 자연적 지형을 건축으로 구현하였다 .
1 Tensioned Shelter 2 Hidden Dimension; Evolving Envelope 3 Ecollage of Apartment 4 Urban Morphodynam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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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ase 2 : 실무수련
재료학 New Materials을 다루며 새로운 친환경 건축디자인 방법론을
대형설계사무소에서의 실무경험 또한 중요한 과정 중 하나였다 .
연구하였다 . 대표 작업인 ‘ Bio- responsive Bloom’ 프로젝트는
회사의 디자인랩에서 실무를 시작함으로서 국내외 다양한 현상설계 ,
이전까지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온 건축의 아이디어를 하나로
아이디어 공모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었다. 당시 ‘상하이 엑스포
통합시킨 작업이다. 이 작업의 초기 아이디어는 영국 남부에 위치한
한국기업 연합관’ 프로젝트의 디자이너로 참여하였고 , 준공 후
웨이크허스트Wakehurst, Kew Gardens에 서식하고 있는 물푸레나무 Ash
상하이 엑스포를 방문하여 다양한 국가관 , 기업관 등의 파빌리온
tree의
건축을 통하여 국제적 건축 특히 최근의 건축경향을 경험하였다 .
받았다 . 나무의 껍질은 여러 갈라진 틈을 만들어 내고 그 틈에서
‘ 인천국제공항 제 2여객터미널 현상공모 ’ ,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이끼, 지의류와 같은 식생들이 생태계를 만든다. 이 나무의 표면이
아이디어공모’ , ‘경상북도 본청 및 의회청사 건립 아이디어 공모’의
만들어지는 형태발생학적인 부분과 외부 환경의 변화(기후 , 계절
현상설계를 통해 현대적 건축디자인과 한국성의 통합에 관한 고민을 할
등의 환경 변화)에 반응하는 식생들에 관한 것을 건축의 표피Skin로
수 있었다 . 상하이 엑스포에서의 경험과 인천공항 설계를 KPF(미국)와
확장시켜 건축화하였다 . 나무 표면의 성장에 관한 디지털 실험은
adpi(프랑스) 등의 해외건축설계사무소와 일을 하며 영국건축유학을
건축의 형태 , 공간 , 구조를 만들고 , 식생의 서식지로서의 공극Porous을
결심하였다.
가진 형태와 외부 환경변화에 따라 변화하는 것을 Bio- Concrete의
수피Tree bark와, 그것을 서식지로 살고 있는 식생들에서 영감을
재료실험을 통해 이루었다 . 건축을 이루는 중요한 소재인 콘크리트는 Phase 3 : 영국에서 경험한 실험적 건축
건설적이지만 한편으로 자연 파괴적인 재료이기도 하다. 결국 이
영국에 머물며 공부했던 바틀렛( Bartlett School of Architecture,
프로젝트의 건축과 생물학의 관계에 대한 디자인 실험은 실제 식생들이
UCL)은 실험적 건축의 경향이 큰 곳이며 , 최근 디지털 컴퓨테이션 Digital
자라도록 디자인된 콘크리트 프로토타입으로 초점이 모아졌다 .
Computation & Simulation,
로봇공학 Robotics, 생물공학 Bio-technology 등을
그리고 최종적으로 건축 실험들을 통합하여 친환경 파빌리온 건축을
건축에 적용하는 고급의 건축디자인을 주제로 연구하고 있다 . 그리고
만들었다 . 이 건축은 자연의 형태를 기반으로 하고 있고, 그것의
이러한 건축이 사회, 문화, 예술, 기술 등과 융복합되는 연구가
표면은 실제 식생이 자라는 구조로 설계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기후의
특징이기도 하다. 특히, 이곳에서 건축과 생물공학의 융합과정을
변화가 점차 심각해지는 오늘날, 건축은 어떻게 진화할 것인가에 대한
건축의 드로잉, 디지털 컴퓨테이션 , 디지털 제작기술Digital Fabrication,
가능성을 담고 있다. 급변하는 환경 변화 속에서 건축과 자연을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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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Bio- responsive Bloom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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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Bio- responsive Bloom - 2 7 Bio- responsive Concrete - 1 8 Bio- responsive Concrete - 2 9 Ecobuild 2016, London 10 Elbphilharmonie, Herzog & de Meuron 12 Open Codes, Karlsruhe
REPORT+
11 ICD/ITKE Research Pavilion 2016-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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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deAR no.61
다루며 새로운 친환경 건축디자인에 대해 고민하였다 . 이 작업을 통해
생각되어 교류에 참여하게 되었다 . 교류과정을 간략히 소개하면,
그동안 지속적으로 가치를 두었던 자연과 건축을 다시 한번 돌아봤고
영국에서는 The Bartlett과 AA School에 방문하여 실험적이고
건축 , 예술, 기술 등의 분야를 통합하는 미래지향적이고 급진적인
혁신적인 건축디자인 연구를 교류하였고, 벨기에에서는 ‘Hello,
건축을 실현할 수 있었다. 이후 다양한 전시와 컨퍼런스에 참여하며 ,
Robot’ 이라는 전시를 통해 건축 , 디자인 , 로봇공학의 상관관계에
새로운 건축 아이디어를 타 분야의 사람들과 공유한 것은 지속적으로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었다. 네덜란드에서는 혁신적인 건축을
실험적 건축을 실행하게 한 원동력이 되었다.
통하여 새로운 건축가의 역할을 추구하는 Studio RAP를 만나
이러한 과거의 작업들에서 크게는 2개의 특징을 찾을 수 있는데,
상호 교류하였다. 독일의 Elbphilharmonie와 The BIQ House를
첫 번째는 연속된 작업들이 건축을 만드는 데 있어 자연에서 영감을
답사하여 실제적인 건축사례를 조사하였다. 그리고 독일 Stuttgart의
받거나 , 자연적 원리를 가져오거나 혹은 건축과 자연의 관계를 다루고
Weißenhofsiedlung, Mercedes- Benz Museum, University of
있다는 것이다 . 그리고 두 번째는 건축 작업 안에서 발생하는 건축의
Stuttgart 방문을 마지막으로 교류를 마무리 하였다 . 교류를 통해
프로세스가 건축가로서 갖고 있는 표현적 도구에 대한 고민과 같은
크게 느낀 것은 현재 유럽에서는 4차 산업혁명을 바탕으로 한
선상에서 다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들은 건축가로 성장하며
다학제적인 건축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고 , 실제 이것이 건축의
지속적이고 핵심적으로 다루며 고민했던 주제들이다 .
구축과정에서도 급진적이고 혁신적인 활용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건축은 디지털 기술, 로봇 공학, 3d printing, Bio-
Phase 4 : 국제건축문화교류
technology 등과 상호 연결되고 있으며 , 이를 통해 문화 , 예술 , 과학 ,
2017년 하반기 한국건축가협회에서 주관한 국제건축문화교류 지원
기술 등 타 분야와 융복합되어 새로운 패러다임의 건축이 출현하고
사업에 선발되어 영국, 벨기에, 네덜란드 , 독일의 건축가, 연구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디자이너 , 예술가 등과 교류하였다 . 주제는 ‘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융복합 건축디자인 연구 교류 및 사례분석 ’ 으로 실제 이 주제는 영국 런던의 바틀렛에서의 경험이 배경이 되었고 , 현재 진행하고 있는 건축 작업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 이것을 유럽의 학교와 실무를 통해 경험하는 것은 앞으로의 건축 작업을 위해 더없이 좋은 기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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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cept of Strata
Citizen- Strata
History- Strata
Nature- Strata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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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cess of 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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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Strata- Pavilions - 1 14 Strata- Pavilions - 2 15 Strata- Pavilions - 3 16 Urban Steps : Flowing Garden - 1 17 Urban Steps : Flowing Garden - 2 18 Super Architectural Prototypes - 1 19 Super Architectural Prototypes - 2 20 Super Architectural Prototypes - 3 21 Super Architectural Prototypes - 4 22 ALIVE : Architectural Living Skin - 1 23 ALIVE : Architectural Living Skin - 2 24 Architectural Aurora
작업들 works Project 1 : Super Architectural Prototypes
Project 2: Strata- Pavilions
서울시 성곽 마을을 대상으로 한 이 프로젝트는 큰 범위에서는
스트라타 Strata라는 하나의 자연적 형태 어휘를 건축 디자인 어휘로
도시적이지만, 작은 건축 프로토타입을 만듦으로써 새로운 도시적
사용하여 각기 다른 유형의 파빌리온으로 제시한 프로젝트이다. 첫
공공예술Urban Art을 제시하는 프로젝트이다. 사이트인 삼선구역의 성곽
번째 제안은 서울시의 ‘오늘’이라는 공모였다. 시청 앞 광장의 공공적
마을은 옛 성곽과 주거가 매우 인접하여 있고, 성곽 주변의 다양한
성격이 짙은 장소에서 파빌리온이 시민과 어떻게 만나는가가 이슈인
자연식생들은 주거와 함께 공존하고 있으며 , 이러한 자연식생들의
프로젝트다 . 이 제안은 서울이 갖고 있는 스트라타의 의미를 시민,
생명력은 주민들의 삶과도 맞닿아 있다. 현재 성곽 마을이 갖고 있는
역사, 자연에서 가져와 하나로 응축한 파빌리온으로서 실제 시민들이
다양한 자연요소를 도시의 삶에 끌어들여 마을 , 주민 , 예술, 건축을
그 공간을 느낄 수 있게 함이 목표였다 . 두 번째 제안은 한강예술공원에
함께 통합하는 프로젝트이다. 특히 이 작업은 성북구 성곽 마을의 옛
제시하였다 . 도시의 자연 풍경을 담는 대표적 장소인 한강은 물, 바람 ,
성곽이 갖고 있는 전통문양에서 영감을 받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비, 숲, 나무 등의 자연 환경적 요소가 즐비했고 이러한 장소에 공공
쪽매맞춤Tessellation을 응용하여 건축의 벽, 담 등을 흥미롭게 다루고자
파빌리온을 제안하였다 . 시민들은 다양한 자연환경과 새로운 도시
하였다. 이 작업은 친환경 건축 아이디어와 디지털 패브리케이션이
풍경을 담아내는 공간을 경험하며 물의 속성인 ‘흐름’ 이 담긴 공간과
함께 통합되어 이루어지며 다양한 식물을 담는 벽 혹은 담으로
형태를 제시하는 프로젝트였다. 이 자연적 내부 공간은 비 , 바람 등을
계획되었다. 결과적으로 성곽의 자연들이 마을 곳곳으로 들어온
피하는 쉘터의 역할을 하기도 하고 , 외부의 자연, 도시 풍경을 담는
친환경 공공예술로서 주민들은 직접 식생을 가꾸기도 하고, 친근한
풍경적 공간이 되기도 한다. 한강을 찾는 도시민에게 자연적 공간
자연의 이미지로 마을의 풍경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서게 될 것이다 .
체험은 물론 다양한 기능적 공간을 제공한다.
이러한 친환경 공공예술로서의 건축은 디지털 패브리케이션과 재료학Digital Fabrication & Materiality을 다루는 방식을 취한다 . 3d printing,
Project 3 : ALIVE : Architectural Living Skin
CNC 등으로 원본이 제작되고 이어 콘크리트 프로토타입이 복제되어
2018년 하반기 영국의 건축가들과 함께 건축전시를 구상 중에 있다 .
전체를 만든다. 마을 주변에 산재한 콘크리트 혼합재의 재료에 대한
전시의 타이틀은 ‘ Experiment 02 : 감각’ 이다. 프로젝트의 시작을
분석들이 설치물의 실제 재료로 사용되었다 .
감각에 대한 건축적 해석에서 시작하였다. 우리는 처음 건축을 마주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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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18
REPORT+
Korean Traditional Pattern
Architectural Tessellation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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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gital Tessellation
20
24
3d printing
→
Mould
→
Casting
21
WideAR no.61
때 여러 감각들이 발동한다 . 시각적으로 건축의 전체 형태와 공간을
Project 4 : Architectural Aurora
인식하며 , 촉각으로 그것을 둘러싼 표면들을 만져보기도 하고, 공간
‘ DDP 오픈큐레이팅 ’ 공모 제안의 일부로 파빌리온을 디자인하였다 .
혹은 재료가 주는 특유의 향은 우리의 후각을 자극하기도 한다. 이러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갤러리문은 동대문역사문화공원 끝에
감각적 경험 중 가장 궁극적인 순간은 건축의 끄트머리 , 특히 건축의
위치한다 . 내부는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전시가 주를 이루고, 외부는
스킨 Skin을 만나는 순간 우리의 가장 원초적인 감각들이 발동한다고
문화재가 발굴된 유구전시장이 위치한다. 역사적 땅위에 상이한
생각한다 . 우리가 건축을 처음 만나며 스킨을 통해 어떤 경험을 할 수
것들이 조화를 이루지만, 접근성이 어려운 갤러리의 위치에 관람객의
있고 , 무엇을 인식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이 작업을 시작하였다 .
발길은 드물다. 이러한 상황에서 설치되는 파빌리온은 건축적
스킨은 실제 해부학에서 나온 생물을 위한 용어지만, 우리는
조형물로서 전시장의 상징적 이정표 역할을 하며 갤러리문의 대문이
건축의 외피를 이야기할 때 자연스럽게 스킨이라 부른다. 그것은
된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은 한국 전통의 건물터와 유적, 유물들이
건축과 해부학 두 분야에서의 스킨이 일정부분 유사함을 갖고 있기도
보존되고 전시되어 있는 깊은 역사성을 가지고 있는 장소이다. 이러한
하고 , 생명체의 스킨이 갖는 형상과 성질은 건축에 여러 의미로
장소에 외부전시와 내부전시를 자연스럽게 이어주고 , 전시의 시작을
영향을 주기 때문이기도 하다 . 특히나 건축의 스킨과 생명체의 스킨은
알릴 수 있는 대문으로서의 파빌리온을 제시하고자 하였고, 서로
외부환경에 노출되고 , 그 노출된 환경에 대한 적응과정은 여러 진화적
다른 것들의 경계를 이어주는 지붕으로서 ‘ Architectural Aurora’를
의미에서 해석될 수 있다. 스킨이 건축과 해부학을 하나로 이어주는
제안하였다 . 전통건축의 지붕을 재해석하며 나온 디자인은 오로라의
연결고리라는 전제로 , 건축을 살아있는 생명체로 가정해보았다 .
현상적이며 비물질적 신비로움을 만든다. 공중에 띄운 파빌리온은
이 작업을 통해 스킨이라는 매개체를 사용하여 살아있는 건축의
낮에는 가벼운 소재가 바람에 흩날리며, 자연과 인공이 만들어내는
외피를 구현하려 한다. 건축의 기본단위인 패널, 타일 등의 요소를
묘한 경계의 형체를 경험하고, 밤에는 조명과 함께 상징적 이정표로서
자연발생학적 디자인으로 표현하고, 디지털 시뮬레이션을 사용하여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 이는 DDP 오픈큐레이팅의 ‘밤에 여는 미술관’의
감각적인 스킨의 형태를 만든다. 스킨이 갖고 있는 속성 중 자기성장 ,
목적에도 부합한다 .
반응 운동 등으로 구현되며 , 디지털 패브리케이션을 통해 생물학적 외피의 형태를 담은 건축 프로토타입을 생산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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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헌(좌)과 갤러리 소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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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 CHOI SAM- YOUNG
REPORT+
WideAR no.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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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헌 내부에서 내다 본 바깥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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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 CHOI SAM- YOUNG
REPORT+
WideAR no.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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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 CHOI SAM- YOUNG
REPORT+
ARCHITECT CHOI SAM -YOUNG
WideAR no.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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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IAL
건축이 물었다. 나무야, 나무야?
무려 124년 만에 나무는 마천루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 2009년 런던에 세워진 9층 규모의 목조 아파트 슈타트하우스가 이듬해 국제초고층학회로부터 ‘올해의 고층빌딩 ’에 선정됨에 따라, 목조건축은 시카고에 세워진 홈인슈어런스빌딩( 1885)을 효시로 하는 현대 고층 건축의 계보에 성공적으로 편입한 것으로 보인다 . 이어 2010년에는 호주의
글 정평진
10층짜리 목조아파트 포르테가 , 2016년에는 18층 규모의 밴쿠버 브리티시
본지 편집간사, 건축전문기자
컬럼비아대학 기숙사가 연이어 등장했다 . 나아가 스웨덴, 오스트리아, 영국 , 일본 등 세계 각지에서는 동시다발적으로 초고층 목조건축 계획안이 발표되고 있다 . 이러한 시도들은 단순한 높이 경쟁이 아닌 목조건축의 범용 가능성을 증명하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오늘날 고층 목조건축이 실현될 수 있는 것은 한 세기 전 철과 콘크리트의 ARCHITECT CHOI SAM- YOUNG
마천루 계획안이 발표되었던 때와 마찬가지로 ‘공학 목재 ’라는 새로운 시대의 재료가 건축가에게 주어졌기 때문이다 . 최근 국내에도 4~5층 규모의 목조건축을 짓는 시도들이 나타나고는 있으나, 목조건축을 자신의 주제 혹은 과제로 삼고 있는 건축가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 그것은 이번 호 본지에 소개된 가와건축의 프로젝트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국내 목조건축의 생산 조건이 매우 열악하다는 사실과도 무관하지 않다 . 본지가 주목한 건축가 최삼영은 비교적 이른 시기에 새로운 재료와 공법을 실험 , 연구하고 자신의 작업에 적용해왔으며, 개인적 차원에서의 성과들을 공공의 영역으로 확장하거나 민간의 영역에서 그 규모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 . 한 가지 의아스러우면서도 흥미로운 사실은 그러한 재료의 전환에도 불구하고 그가 건축언어로 사용하고 있는 ‘겹쳐지는 벽 ’ 또는 볼륨을 분절한 뒤 연결하는 등의 디자인의 방법론이 , 그가 건축을 배웠던 공간사옥에서의 경험이든 동시대 건축가들과의 공감대이든 아니면 어린 시절의 경험에서 비롯되는 것이든 간에, 상당 부분 유지되어오고 있다는 것이다. 2000년대 이후 쏟아져 들어온 수많은 스타일과 유행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던 한국 현대건축의 상황을 생각할 때 , 그의 작업에서 나타나는 건축의 항성은 상당히 희귀한 것이며, 또한 재료의 전환이 곧 디자인의 변화를 야기하리라는 일반적인 기대를 벗어나는 것이기도 하다 . 이러한 양상은 새로운 재료가 즉각적으로 새로운 건축을 잉태하기보다 앞선 양식과의 연속성 아래에서 발전을 거듭해 온 현대건축의 역사적 과정들을 떠올리게 한다 . 건축가 최삼영의 작업들은 현재 한국 목조건축의 현실이 가진 하나의 단면을 드러내는 동시에 현대건축으로서의 나무가 어떤 모습으로 구현되어야 하는가에 관한 몇 가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 20세기의 현대건축이 철과 콘크리트에 물었으며 , 루이스 칸이 벽돌에게
던졌던 ‘유명한’ 질문에 이제 막 나무가 입을 떼기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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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 PROJECT
갤러리 소소 [80] 진주 휴게소 [84] The CLT [88]
WideAR no.61
이번 호에 수록된 세 개의 프로젝트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지난 10여 년간 건축가 최삼영이 그려온 목조건축의 궤적 가운데 본지가 주목한 하나의 흐름을 보여준다 . 그것은 민간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새로운 재료와 공법에 대한 기술적 여건이 충분히 갖추어지지 않은 국내 조건을 일부 극복하고 , 공공시설에서 그 성과를 다시 구현하는 일련의 과정을 의미한다. 만약 이처럼 단순화된 패턴으로 앞으로의 전망을 그려볼 수 있다면 , 우리는 이후의 작업에 대한 모종의 기대를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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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 CHOI SAM- YOUNG
정면에서 바라본 전경
갤러리 소소
<갤러리 소소>(이하, 소소)는 인공 조림된 리기다소나무와 잡목으로 이루어진 경사진 대지에 길을 통해 건축과 자연의 긴밀한 대화를 유도하며 계획되었다 . 환경에 대한 적극적인 배려 , 기존 자연 질서와 자연스러운 조화, 경제적으로 지을 수 있는 공법의 선택, 가볍고도 소박한 조형으로 주변을 압도하지 않는 겸손하고도 단아한 형태로 계획되고 구축되어야 함을 전제로 하였다 . 소소는 콘크리트구조와 목구조의 혼합으로 이루어진 화랑 용도의 소규모 건축물로 특히 목구조는 보와 기둥의 이음부에
위치: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헤이리단지 내 1652- 596( A- 12블럭) 지역지구: 관리지역 , 개발진흥지구 대지면적 : 766.90m² 건축면적: 195.08m² 연면적: 273.74m² 건폐율: 25.44% 용적률: 36.69% 규모: 지상 2층 구조 : 철근콘크리트 +목구조 구조설계: 박덕환(RC조) , 럼버미야자키(목구조) 시공 : 가와건축사사무소 , 거현산업 , 스튜가 설계기간: 2006. 3. ~ 9. 시공기간: 2006. 10. ~ 12.
80
철물을 이용하여 강절점으로 결합시킨 목구조 라멘조를 목표로 한 건축물이다. 출입면을 제외한 3면이 땅속에 묻히는 카페동과 갤러리동 1층은 콘크리트를 베이스로 시공되어 두 동의 조화를 이루었고, 갤러리동 1층과 2층은 콘크리트 벽과 목조 라멘조 기둥이 서로의 공간을 간섭하며 일체화 된다 . 진입은 두 동 사이를 흐르는 숲을 향한 관통 과정에 두었으며 카페 상부 데크에서는 기존의 동산인 숲과 갤러리 창에 비치는 허상인 숲 사이에 놓인 즐거움을 누린다. 갤러리는 자연의 경사에 순응하는 계단을 통해 연결되었으며 목조
PROJECT WideAR no.61
2층 전시실 내부
2층 평면도
1층 평면도
7
5
3
5 6
2
4
7 1 주출입구 2 카페 3 주방 4 사무실 1
5 창고 6 외부데크 7 전시장 겸 세미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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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컷 자재 조립 모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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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 CHOI SAM- YOUNG
PROJECT
라멘조 숲을 산책하게 되며 전시를 돌고 나오는 브리지에서 비로소 자연과 건축이 주는 조화의 메시지를 읽게 의도했다 . 소소는 개인적인 프로젝트지만 목조건축 연구에는 다소의 의미를 가진다. 일본의 미야자키 목조기술연구소와
모든 부재들은 일본의 미야자키현에 위치한 공장에서 생산되었으며 , 조립 시공은 하루 만에 마무리되었다 .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이 참여하고 미야자키현청과 목조전문시공사인 스튜가의 협조와 참여로 진행된 한일 목조공동연구프로젝트인 셈이다 . 특히 국내에서는 사례가 드문 프리컷 pre-cut이 전제된 목조 라멘조로서 시험적 성격이 강한 프로젝트였다 . 미야자키의 실험실에서 실험체를 만들고 부숴보며 데이터를 만들었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공장에서 프리컷을 하여 단 하루 만에 조립 시공을 마친 목구조의 새로운 시도라는 데 의미가 있다. 조립과 해체가 편리하고 재활용이 가능한 환경친화적인 건축이 앞으로 추구해 나가야 할 미래형 목조건축이라고 규정짓고 이를 위한 제안으로 ‘ Skeleton and infill’이란 개념을 설정했으며 변화에 대응하기 쉬운 목구조 대안을 실험하게 된 것이다. 블라인드로 빛이 조절되는 내부는 낮 시간보다 밤이 되면 실내조명에 의해 내부가 선명하게 노출되어 목조 기둥들이 콘크리트와 대비를 이루며 따스하고 편안한 느낌을 외부에도 전달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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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deAR no.61
목구조 시공 과정
ARCHITECT CHOI SAM- YOUNG
진주 휴게소
<진주 휴게소>는 한국도로공사에서 발주한 현상설계 공모에서 당선되어 2010년 7월에 준공된 보기 드문 목구조 고속도로 휴게소이다 . 대중이 이용하는 고속도로에 준공되었음은 목조건축의 홍보와 발전에 큰 의미를 가진다. 일반인에게 목조의 아름다움과 친환경성 , 실용성 , 편안함과 안락함을 알림으로써 미래 지향적이고 생태적이며 환경친화적인 목조건축을 널리 알리고자 했다 . 또, 휴게소 중에서 최초로 BF인증을 받아 장애 없는 건축물로 인증을 받은 휴게소이다. 건축과 자연의 긴밀한 대화를 유도하게 계획되었으며 환경에 대한 적극적인 배려, 기존 자연 질서와 긴밀한 결합, 휴게소 이용객들에게 친근하고 편안하게 가볍고도 소박한 조형으로 주변을 압도하지 않고 겸손하고 단아한 형태로 계획되고 구축되어야 함을 전제했다 . 주변의 숲과 나무들과 어울려 휴게소의 휴식의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 기둥과 기둥 사이로 열린 시각적 연결은 간이
위치: 경상남도 진주시 호탄동 382 외 77필지 지역지구 : 보전녹지지역 , 자연녹지지역 대지면적 : 91,582m² 건축면적: 1,979.09m² 연면적: 2,187.28m² 건폐율: 2.16% 용적률: 2.16% 규모: 지하 1층 , 지상 1층 구조: 철근콘크리트 +목구조 시공 : 강인식, 이한식 / 새미래건설주식회사, 경민산업(목구조) 준공일: 2010.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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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지만 풍부한 공간감을 가지게 한다 . 이런 시각적 소통을 통하여 자연이 배경이 되어 자연과 하나가 되고자 한다 . 지붕과 매스 사이로 빛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여 따뜻한 나무 휴게소를 부각시키며 화장실 내부에 중정공간을 두어 나무와의 이야깃거리를 만들어간다. 나무 그늘 아래 잠시 쉬어가듯 , 새소리 바람소리를 들으며 나무 향 가득한 휴식을 이용객에게 전해 줄 것이다.
PROJECT
평면도
1 냉동창고 2 재활용 분류고 3 식품창고 4 한식당 1
5 직원식당 6 직원사무실 7 편의점 8 종합안내소
2
3
9 수유실 4
5
10 식당
6
11 여자 화장실 12 남자 화장실 13 중정
9 7
8
10
14 쉼터 / 홀
10
15 장애인 화장실 11
13
12
16 진입부
15
1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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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deAR no.61
준공 시점의 전경
ARCHITECT CHOI SAM- YOUNG
구조 계산서에 작성된 단면도와 접합 상세도 . 건축가는 프리컷 부재 생산업체와 몇 차례 스케치를 주고받으며 상세 샵 드로잉 작업을 진행하였으며, 결정된 디테일은 구조 계산 과정을 거쳐 현장에 적용되었다 .
86
우측) 전면 캐노피의 목구조 기둥
PROJECT
WideAR no.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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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 CHOI SAM- YOUNG
마당에서 바라본 전경
The CLT
단독주택 <The CLT>를 계획할 때 건축주의 가족 구성과 생활방식에 우선하여 기본에 충실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 명쾌한 성격의 건축주 부부의 잘 짜인 프로그램의 결정으로 합일점도 빠르게 찾은 편이었다 . 특히 대학을 은퇴할 학자(이전제 교수,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산림과학부)의 생활양식을 고려할 때 집필과 연구 그리고 손님들을 고려한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 그래서 프라이버시에 초점을
위치: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 지역지구 : 보전녹지지역 , 자연녹지지역 , 자연경관지구 대지면적: 579m² 건축면적: 119.22m² 연면적: 267.05m² 건폐율: 19.97% 용적률: 29.29% 구조 : 지하 - 철근콘크리트 / 1,2층 - CLT 목구조 시공 : 스튜가 설계기간 : 2014. 8. ~ 11. 시공기간 : 2015. 1. ~2016. 4.
88
두고 현관을 중심으로 좌우로 채를 분리했다 . 현관의 왼쪽에 지하주차장과 연결하여 침실과 서재 등 가족만의 공간을 배치하고 , 현관의 오른쪽에 접객 및 가족 공용공간을 외부 데크와 함께 배치했다. 외부 환경과의 관계는 개방감과 프라이버시를 동시에 고려하여 문과 창을 냈다. 재실자가 실내공간을 이동하며 창을 통해 사계절의 다양한 풍경이 담긴 액자를 감상하는 느낌이 들도록 계획한 것이다. 또한 , 옥외
1층 평면도
3
4
10
12
PROJECT
5
2층 평면도
8
2 8 6
11
1
7
9
지하 1층 평면도
1 주출입구 2 거실 3 부엌 4 다용도실 5 서재 6 드레스룸 7 부부침실
13
8 데크
11 드레스룸
15
12 다락 13 주차장
16
14 보일러실 15 창고 16 복도 및 계단실
거실 역할을 하는 목재 데크는 숲을 향해 열린 반면, 이웃의
자세일 수밖에 없었다. 건축주의 대학연구실은 이론을
시선에서 벗어나도록 하여 전원생활에 운치를 극대화했다.
정리하는 실험실이 아니라 실제로 집이 지어지는 교본을
이전까지 설계해 온 집들과는 조금 다르게 이 집은 건축주
만들어가는 공장 수준을 넘는 시연장이었다. 한편 , < The
스스로 새로운 CLT 구법에 도전하는 테스트 하우스이다.
CLT>를 위한 치밀함을 갖춘 학구적인 성격의 목조 전문
한평생 목재 연구에 매진해 온 건축주는 집을 짓기에 앞서
시공회사 스튜가 김갑봉 사장의 분투와 예사롭지 않게 현장을
그간 연구와 일을 통해 신뢰를 쌓아왔던 건축가와 공사를
꾸려가는 김호경 실장의 노고는 목구조 연구의 소중한 자산이
결정했다 . CLT는 새로운 구법이기에 마땅한 기준이 없어서
될 것으로 믿는다.
건축주와 선진 사례를 찾아 일본을 방문했었다 . 일본도 아직은 CLT 구법의 뚜렷한 데이터를 갖추지 못했으나, 자재회사나 연구단체에서 실험을 통한 진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었다. 지구 환경에 이바지할 미래의 첨단목구조 구법을 장만하려는 노력은 배워야 할 자세였다 . 그리고 이러한 정신을 앞서 실천하려는 건축주의 의지 또한 귀하게 여겨졌다 . 그러다 보니 건축가로서 나는 오히려 배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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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deAR no.61
9 방1 10 방 2
14
ARCHITECT CHOI SAM- YOUNG
시공 과정. 가로 1.2m, 세로 1.4m의 합판 제작 프레스기로 생산한 CLT 부재들은 현장에서 철물로 고정, 결합된 후 크레인으로 운반되어 각각의 위치에 자리 잡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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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 WideAR no.61
거실과 복도 . 시공 당시 유사한 구도에서 촬영한 사진과 비교해보면 , 골조 역할을 하는 벽체의 면이 곧 실내 공간에 그대로 노출되어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91
DIALOGUE
목조건축의 경험 그리고 교훈 최삼영 가와건축 대표, 건축가
ARCHITECT CHOI SAM- YOUNG
백승한 본지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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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마루 주택단지 , 2018 현재 전경
DIALOGUE
WideAR no.61
93
1
ARCHITECT CHOI SAM- YOUNG
2
백승한: 가와건축이 1996년에 설립되어 22년이 흘렀다 .
탄소저장고로서 역할을 하며 궁극적으로 지구환경에
그동안 많은 작업들을 수행해오고 있는데, 특히 목재를
이바지할 수 있다는 지점을 강조하고 싶다. 목재와 같은
사용한 건축이 두드러진다. “ 지형과 수목의 훼손을
자연재료를 사용한 건축행위가 얼마나 지구환경에
최소화하는 태도”는 가와건축(이하, 가와)의 정체성을
이바지하는지에 대해서는 많은 통계수치와 분석이 있지만
압축하는 문구 중 하나이다 . 즉 가와의 작업은 변화하는
몸으로 크게 느껴지지는 않았기에 , 이를 스스로 공부하면서
환경에 대처하는 건축가의 태도를 작업을 통해 일관되게
실현해나가고 싶었다. 목조건축은 집을 짓고자 하는
보여준다 . 오늘 대담에서는 이를 생태성, 친환경성 , 그리고
비전문가 또한 어렵지 않게 시작할 수 있다 . 과거 선조들이
지속가능성 화두와 연결하여 진행하고자 한다. 먼저
동네 품앗이로 집을 지은 것처럼, 목조건축은 전문가 및
목조건축을 지속적으로 실천해오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비전문가의 협력을 통해 구현 가능하다 . 나무에 대한 친근감 역시 중요한 고려 요소이다. 나무로 만들어진 집에 살았던
최삼영: 콘크리트로 집을 짓는 것은 자연을 훼손하며 ,
어릴 적 나의 기억과 추억은 오늘날 목조건축을 함에 있어 큰
또한 근본적으로 반- 친환경적 건축행위라고 생각한다.
역할을 한다.
건축이 언젠가는 자연 상태로 되돌아갈 수 있고, 또한
94
3
1 캠퍼스 타운 주택 모형 2 민마루 주택 모형 3 바자울 주택 4 소소헌 모형
DIALOGUE
4
WideAR no.61
일본과의 협업을 다수 수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 목조건축과 관련하여 , 한국과 일본의 기술력이나 인식 등에서의 차이가 궁금하다 . 기술력이나 정보력의 차이도 있겠지만 , 기본적으로 목조
지형과 기존 수목을 대하는 일관된 태도는 경사지에 계획된 캠퍼스 타운 주택 계획안에서부터 발견되며 이후 <민마루 주택단지>를
환경이 많이 다르다. 한국은 나무가 건축자재로 쓰일 수 있을
거쳐 <바자울 주택>과 <소소헌>까지
만큼 생산량이 충분치 않다 . 가공 공장도 별로 없을 뿐만
이어진다.<바자울 주택>에서는
아니라 가공기술 또한 부족하다 . 국내에서 생산된 나무를
돌출된 데크 등 한정된 범위에만
건축자재로 쓰는 것은 현실적으로 수입하는 것보다 훨씬
사용되었던 폴 파운데이션 공법이
더 많은 비용이 든다 . 반면 일본에서는 건축 목자재가 대량
<소소헌>에서는 바닥 전체를 지지하는 구조로 확장되어 적용된다.
생산되고 있으며 가격 또한 보다 저렴하다. 목조건축에 대한 투자 또한 활발하다 . 일본의 삼나무 같은 경우가 그 사례이다 . 삼나무는 연질목이기 때문에 초기에는 건축자재로 사용되는
95
5 퇴촌 시우 골조 시공 현장
5
6 퇴촌 시우 완공 후 전경 7 책 읽는 마을 2층 식당 공간
ARCHITECT CHOI SAM- YOUNG
6
것에 대해 일본 내에서도 회의적이었다 . 하지만 일본정부의
집도 마찬가지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변화하는 삶의
지원을 바탕으로 , 많은 연구센터들은 공법 개발에 투자를
모습에 유연하게 반응하는 융통성 있는 건축 또한 가와가
하고 공장들은 목자재 인공 조림을 위한 장비를 설치하였다.
지향하는 바이다.
이처럼 연구 및 개발을 통해 일본정부는 중국에 목자재 수출을 시도하였다. 하지만 반- 일본 정서 때문에 이는
‘ 스켈레톤과 인필 skeleton and infill’ 은 그러한 융통성 있는
한국으로까지 경로가 확장되었으며, 이 때(2000년대 초반)
건축의 조건 중 하나일 것이다 . 그렇다면 <갤러리 소소>와
가와는 일본 목자재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 특히 작은
같이 ‘스켈레톤과 인필’ 개념이 적용된 목조건축은 사용자
규모의 건축을 수행하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졌다 . 일례로
입장에서 또한 융통성 있는 건축이라고 볼 수 있는가?
나이토
히로시Naito Hiroshi와
같은 건축가는 , 정말 소박하게
인간의 삶을 밀도 있게 연구하고 이를 건축적으로 풀어낸다.
그렇다. ‘ 스켈레톤과 인필’ 개념이 적용된 <갤러리 소소>는
이러한 인간적 가치에 대한 강조가 가와가 추구하는 바이며,
기본적으로 해체와 조립이 용이하다 . 본 작업에서는, 벽체를
나아가 진정한 건축가의 사회적 역할이 아닌가 생각한다 .
움직이기만 하면 갤러리가 사무실이 되는 등 가변성에
한편 건축가 스즈키 에이지는 , 삶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뀌면
초점을 두었다. <갤러리 소소>는 변형이 좋은 트랜스포머형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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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이다 . 너트만 풀면 해체가 가능하고, 나아가 구조체를 달아매는 것 역시 용이하다 . 요즘에는 콘크리트 역시 톱으로 자를 수 있지만, 목조건축은 훨씬 더 융통성이 있다. 목구조는 암산으로 해도 될 만큼 구조적으로 단순한 지점이 있으며,
일본과의 기술협력을 통해 <갤러리 소소>에서 경험했던 공학 목재와 프리컷 공법은 이후
하지만 목조건축 역시 대형화되고 높아짐에 따라, 보다
<퇴촌시우>, <책 읽는 마을>, <진주 휴게소> 등으로 전개되어
치밀한 계산이 요구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나간다 .
이는 특히 주택과 같은 소규모 건축에서 보다 용이하다 .
나아가 <갤러리 소소>와 물리적으로 인접해 있는 <소소헌>(2008)을 이야기해보자 . 특히 본 건물의 ‘스케일 ’ 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궁금하다 . <소소헌>은 69㎡의 작은 집이다 . 하지만 공간을 경험해보면 수치상의 크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공간적 느낌을 준다 . 목조건축을 지향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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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의 건축적 접근에 있어서, 이러한 작은 스케일이 가지는
말해 (차경 등의 수법을 통해) 외부를 내부로 끌어들이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가?
건축적 해법은, 내 땅이 좁은 것이 아니라 반대로 넓은 자연환경과 조우하면서 소박한 방식으로 거주하고 있다는
삶의 방식을 조금만 바꾸면 , 훨씬 작은 집에서도 다채로운
의식을 일깨워준다. 집 내부는 융통성 있게 쓰되 , 주변
삶을 영위할 수 있다 . 군더더기 없는 작은 스케일의 일본
자연환경을 내부에서 충만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다실, 한옥의 사랑방, 그리고 고 故 법정스님이 마지막으로
<소소헌>에서 구현하고자 한 부분이었다.
기거했던 작은 암자는 모두 ‘작은 ’ 공간이다. 하지만 이는 또한 비워서 주는 마음의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
<갤러리 소소> 및 <소소헌>에서 흥미로운 또 다른 부분은
요즘의 주거공간은 짐이 사는 공간이 너무 많다고 생각한다.
후각적 경험이었다. 2011년에 지어진 이 집에서 나무 향이
집 안 ‘짐들 ’을 위해 난방과 단열을 다 잘 해줄 필요가 있을까?
여전히 강하게 난다는 사실이 당연하면서도 매력으로
짐이 사는 공간과 사람이 사는 공간을 잘 분리하자는 것이
다가왔다 . 후각의 경험은 건물 내 /외부의 경계를 특징짓는
나의 기본 생각이다. 과거 조상들은 훨씬 작은 크기의 집에서
요소이기도 하고 또한 공간의 분위기를 연출하는 역할을
검소하면서, 때로는 다소 불편하지만 정신적으로 충만한
한다 . 이처럼 건축경험에 있어서 감각적 경험이 설계에 있어
삶을 살았다고 볼 수 있다 . 이러한 선조의 삶의 지혜가 반영된
얼마나 중요하였는가 ?
지점이 목조건축이라고 생각한다 . 추운 날씨에도 난방에 나무로 지어진 집은 오감으로 느끼게 해 준다 . 목재는 손으로
입은 채로 생활하는 것이 , 건축적으로 공사비를 줄일 수도
만졌을 때 차갑지 않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목재의
있을뿐더러 보다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다 . 실내의 디자인
냄새나 색깔이 변하는 것은 가짜와 진짜를 구별해주는
자체도 중요하지만 외부와의 관계 맺기도 중요하다 . 다르게
척도이다 . 말하자면 가짜는 잘 변하지 않지만, 진짜는 대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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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적으로 의존하지 않은 채 집 안에서도 옷을 어느 정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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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소소헌 내부
9 소소헌 평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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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 아펠바움>의 경험은 자재 수급과 시공, 감리 인력의
변하는 속성을 지닌다. 가령 건축 자재로서의 홍송紅松은 처음에는 하얀색이지만 점점 빨갛게 변화한다 . 이러한 퇴색 과정은 하양에서 빨강이라는 극단적 색의 전이가 아니라,
부족 등 목조건축을 대량 생산하는
그 두 색깔 사이의 수십 가지 혹은 수백 가지의 색채의
데 있어서의 한계를 확인하는
변화를 포괄한다. 어떤 사람은 이러한 목재의 변색이 싫어서
계기가 되었다 . 주로 캐나다산
칠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나무가 가진 본성을 충분히
목재를 이용한 경량 목구조로
현명하게 다루지 못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 나무의 본성을 잘
이루어졌으며, 이론상 규격화된
알고 적재적소에 쓰면 보다 자연스러운 건축이 될 것이다.
품질을 바탕으로 대량 생산의 가능성을 가진 프리컷과
건축의 감각경험은 단독주택뿐만 아니라 집합주거에서 또한
공학 목재는 창호 프레임과 진입로
두드러질 것으로 생각된다 . 그렇다면 이쯤에서 집합주거
게이트 구조물 등 극히 제한된
사례인 <동백 아펠바움>(2009)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
범위 안에서만 적용되었다. 10 동백 아펠바움 입구 11 동백 아펠바움 내부
100
추진 당시 목조건축 타운 하우스에 대한 국내의 정서나 제도상의 한계 등과 같은 어려움이 있었는가 ? 물론이다 . <동백 아펠바움>은 SK건설이 주도한 사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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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은 주거의 질을 추구하기보다는 새로운 시장을
마당의 처리를 통해 접근하였다 . <동백 아펠바움>의 모든
찾기 위해 목조건축 집합주거에 주목하였다. 당시 아파트의
단위세대는 독립된 마당을 가지며, 이는 이웃과의 교류를
공간 환경에 식상함을 느낀 소비자들이 점점 더 친환경적인
위한 장치로 또한 기능한다 . 마치 한국 전통마을에서 낮은
단독주택을 찾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치가 있었던 듯하다 .
담장을 통해 이웃과 소통하였던 것처럼, <동백 아펠바움>
하지만 대량생산이 수월하지 않은 목구조를 대량생산함에
역시 집과 집 사이에 위치한 통로나 마당에서 외부로 (혹은
따라 건설사도 당시 큰 수익을 내지 못하였고 , 평면구성을
그 반대 방향으로) 향하는 시선의 처리를 통해 공동체 의식을
도출하는 과정에 있어서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 건물이
배가시키고자 하였다. 그리고 마당을 다양한 층위로 잘게
들어서게 될 대지의 속성이 다르면, 배치와 형태 및 많은
쪼개어, 비슷하면서도 다른 행태를 유도하였다 . 가령 처마가
부분이 불가피하게 달라진다 . 하지만 이러한 차이를 감안한
있어 비를 맞지 않는 건물에 인접한 외부 공간은 시선의
설계는 대량생산 시스템과는 반대되는 종류이기 때문에,
교류가 가능하며 , 비를 맞는 (마당과 같은) 외부 공간은 좀
건설사와의 의견 조율에 있어서 갈등이 많았다 .
더 직접적인 소통과 교류가 가능한 영역이다 . 프라이버시를 제공하면서 또한 창호를 통해 앞집 혹은 옆집에서 일어나는
앞 질문에 이어서, <동백 아펠바움>에서 외부 공간 또한
일들을 포착할 수 있는 마을을 만드는 것 또한 당시의
중요한 설계 고려요소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 . 이를 다르게
관심사였다.
표현할 때 ‘커뮤니티 공간 ’ 디자인이라고 한다면, 이는 어떠한 방식으로 나타나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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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는 공공시설에서 목구조 건축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실시설계 과정에서의 설계 변경이 발생할 것을 감안하여 현상설계
또한 가와는 목구조를 공공시설에 적용하고자 여러 차례 시도하였다 . 특히 <서여주 간이휴게소>( 2009)와 <진주휴게소>(2011)는 이례적으로 목구조가 두드러지는 국내의 공공시설 사례이다 . 이를 수행함에 있어서 어려움은 없었나?
안에서는 철골과 목재가 혼합된 구조의 계획안을 제시한 후 실시
반대가 심했다. 하지만 끊임없이 시도를 하고 있다. 목재가
설계과정에서 지상부 구조를
썩고 , 쉽게 불이 나며, 관리가 힘들다는 등의 이유로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변경하는
현상설계에서도 당선되지 못한 경험이 있다 . 한편 일본의
대신 전면부 캐노피 기둥에
경우 , 유수하라 쵸 Yusuhara chÒ, 檮原町에 가면 켄고 쿠마 Kengo
목구조를 적용하기로 발주처와
Kuma가
협의를 진행하였다 .
일하는 공무원의 밝은 표정이 아니더라도 (특히 나와 같은
설계한 목구조의 현 청사가 있다 . 꼭 그곳에서
이방인에게) 건물 자체가 굉장히 친절하다는 느낌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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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진주 휴게소 현상 공모안 투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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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진주 휴게소 현상 공모안 단면도 14 진주 휴게소 실시설계안 투시도 15 진주 휴게소 실시 설계안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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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구조는 국내에서 여전히 부드럽게 수용되지 않으며, 또한
당시 나는 유럽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으며 , 엑스포 자체도
구조 전문가들조차 목구조를 인정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친숙하지 않았다. 목조건축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던
하지만 이는 시간의 문제이기도 하고, 좋은 선례 여부의
2000년 초반 , 하노버로 여행을 결심하였다 . 2000년 하노버
문제이기도 하다. 처음 시도하기가 어렵지만, 좋은 선례를
엑스포에서는 지속가능성을 화두로 각 국가들의 파빌리온
만들고 사람들에게 경험의 기회를 줄 수 있다면 그 긍정적인
전시가 열렸는데 , 그때만 해도 이름이 덜 알려져 있었던
측면에 대해 차츰 관심을 가지고 주목할 거라고 생각한다.
시게루 반과 피터 춤토르가 각각 일본과 스위스 파빌리온 전시를 주도하였다 .
목조건축을 수행하기 위한 영감의 원천은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과 유럽, 그리고 북미 등 세계 다른 지역의 경험에서
춤토르의 작업에서 또한 목재의 사용을 종종 볼 수 있다 .
기인하는 것 같다 . 그렇다면 해외에서의 목조건축 경험 또한
<사운드 파빌리온 Sound Pavilion>이라는 제목하에 춤토르가
중요한 부분일 것이다. 가령 2000년 하노버 엑스포의 방문은
맡았던 당시 스위스관의 경험은 어떠하였나?
본인에게 어떻게 다가왔는가 ? 춤토르는 담백한 건축을 한다고 생각한다 . 같은 재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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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만들어도 맛은 사람에 따라 다르기 마련이다 .
춤토르가 유럽의 사례라면 북미의 목조건축 경험도 중요할
춤토르는 많은 재료를 쓰지 않으면서 맛있는 음식을 만든다.
것이다. 시애틀과 밴쿠버 등 북미 목조건축 경험으로부터의
말하자면 그의 <사운드 파빌리온>은 많은 재료를 쓰지
교훈은 무엇인가 ?
않으면서 완성한 담백한 건축이라고 생각한다. 진정한 사랑은 평범하다는 말이 있듯, 이는 건축에서 또한 적용되는
시애틀의 경우 , 오래된 집부터 최근 집까지 건물 내·외부를
말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보여주려고 하고, 상대방을
많이 경험해보았다 . 유럽과는 달리 미국은 짧은 역사를
논리적으로 혹은 감성적으로 설득시키고자 하는 건축이
지니고 있지만, 목조건축 발전에 관한 한 재료의 사용이나
있다. 하지만 이는 때로는 과잉이기도 하고 건축의 진정성에
구축기법의 적용 등에 있어서 두 대륙 사이의 큰 차이는
수반하는 일종의 ‘액세서리 ’이다 . 때로는 그런 건축의 과잉을
없다 . 미국의 경험은 한 -미 교류에 따른 목조건축의 국내
줄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사람에 대한 친절이 건축의 기본이
수용이라는 측면을 생각하게끔 해주었다 . 미국임산물협회
되어야 한다고 본다. 첫눈에는 두드러지지 않지만, 오래
한국사무소가 생긴 이후 , 미국의 목조건축이 많이 소개되기
살아보면서 집의 가치를 새삼 느낄 수 있는 건축을 하고
시작했다 . 하지만 이는 공법보다는 재료에 대한 쪽으로
싶다. 춤토르의 파빌리온 경험은 건축의 근본에 대해서 다시
초점이 맞추어졌다. 초기 국내의 목조건축은 인테리어
생각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
디자인을 통해 전개되었다. 건축구조로서 목재가 쓰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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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한 시점은 1980년대 초반이다 . 압축 성장을 거친
들어 올리는 ‘잭업jack-up’ 이라는 기술을 적용시킨 사례이다 .
한국에서 목조건축은 친근하면서도 생경스러운 종류였을
국내에서 목조건축을 구현함에 있어서 ‘잭업 ’의 사용이
것이다 . 마치 힙합바지를 처음 입었을 때의 느낌이 아닐까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가 ?
상상해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목조환경에 적응을 ‘ 잭업 ’ 방식은 저층 건물을 빠르게 , 그리고 낮은 비용으로
발달하는 과정에 있다고 본다. 하지만 형태에 대한 문제는
진행하기에 적합하다 . 본 프로젝트에서 나는 잭업과 더불어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많은 경우 목조건축은 도심보다는
흔히 ‘ SIP( structural insulated panel)’ 라고 불리는 가공
농촌에 지어지는데, 기존의 마을 경관과 새로 지어진
목재를 사용하였다 . 비용 절감과 공기 단축이라는 측면은
목조건축 사이의 조화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에는 여전히
한국에서 중요한 사항이며 , 나 역시 이를 간과할 수 없었다 .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
특히 한국에서 집의 경제적, 사회적 수명은 대략 3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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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오고 있으며, 이는 구법과 재료 등의 측면에서 역시
정도라고 생각한다 . 잭업 방식 , 그리고 수반하는 기술과 해외경험으로부터 얻은 목조건축의 교훈을 염두에 두면서
신재료는 보급형 목조주택을 확산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을
다시 가와의 작업으로 돌아가 보자. <서경답가>(2013)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목재를 사용함과 동시에 지붕 구조체 등을 제작해서 기중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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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하노버 엑스포 스위스 파빌리온 ,
피터 춤토르 ⓒ Roland Halbe 17 서경답가 지붕 인양 과정 18 서경답가 완공 후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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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목재를 여러 겹 붙여서 만든 재료인 ‘ CLT(cross-
적합한 재료일 수 있다. 비록 국내에서는 연구지원 등이
laminated timber) ’ 도 비슷한 맥락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
부족한 상태이며 아직까지는 높은 비용을 요구하지만 ,
일례로 용인에 위치한 <The CLT>( 2016)는 가와의 근작 중
CLT 건물은 향후 공기도 단축시킬 수 있고 구조적으로도
하나이다 . CLT의 가능성은 무엇인가 ?
튼튼한 건축유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와 역시 기타 공학목재 등과의 조합을 통해서 CLT 건축을 좀
<The CLT>는 일종의 면상형 구조체라고 볼 수 있다 . 벽과
더 대중화시키는 방안을 모색 중에 있다 . <The CLT> 이후,
구조체 사이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으며, 건물 전체가 구조
우리는 현재 제주도에 아홉 채의 CLT 주택을 계획 중에 있다.
역할을 하면서 또한 커튼월과 같은 벽체의 기능도 한다 . CLT는 구조적으로 콘크리트 못지않게 강하다 . 최근 기획되고
이러한 공학 목재의 사용은 분명 미래 목조건축의
있는 사례 중 가장 높은 CLT 건물은 315미터이다 . 일본의
모습을 만들어나감에 있어서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다 .
스미토모 임업 Sumitomo Forestry Co. 또한 현재 273미터의 73층
한편 목조건축의 디자인적 측면은 또 다른 사항이다 .
건물을 준비 중에 있다 . CLT는 기본적으로
‘ 프리컷 pre-cut’ 이기
때문에, 균일한 품질의 목자재를 요구하는 현장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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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산림과학원 산림유전자원부 종합연구동>에 대한 짧은 비평문에서 , 건축가 조남호는 ‘디테일의 상투성’ 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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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기하였다. 외관상에 목재를 사용하였다는 암시가 다소 강하다는 것이다. 철근콘크리트 구조와 목구조의 결합이라는 하이브리드적인 속성을 차치하고서라도, 목재를
<민마루 주택>과 < The CLT>는 각각 경량 목구조와 면상 적층
사용하였다는 사실이 강조되는 건축 이상의 디자인적 측면에
구조재로 계획되었으나 프로그램에
대한 고민 역시 필요한 것 같다.
따라 볼륨을 분절하고 비정형의 대지 경계선에 따라 어긋나게
먼저 목재라는 관점에서 미국과 한국을 비교해보고
배치한 후 연결하는 설계 방식이
싶다 . 미국의 경우 건축 목자재로서의 나무를 쉽게 구할
유지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수 있으며, 이는 나무로 지어진 집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 한편 국내에서 ‘글루램’이나 ‘ CLT’ 등 값비싼 목재를 사용할 때에는, 클라이언트가 먼저 ‘나무 집 다운’ 측면이 두드러지게끔 하기를 요청한다 . 건축가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디테일의 상투성을 지적한 조남호의 의견에
19 민마루 주택 20 민마루 주택 배치도 21 The CLT 22 The CLT 배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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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한다 . 한편으로 국내에서는 아직 목구조를 이용한 디자인적 실험이 많지 않았다는 사실이 한 가지 이유일 수 있다 . 또 한편으로 , 목조건축에 대한 나의 태도는 모든 건축 자재가 반드시 나무이어야 한다는 것과는 다르다 . 코어core나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유전자원부 종합연구동>과 <영주 CLT연구소 계획안>.(다음 페이지) 건축가 조남호는
것이 내가 관심을 가지는 중요한 부분이고, 디자인은 이러한
종합연구동>이 이룬 성과에도
태도와 맞물리는 사항이기도 하다 .
불구하고 국내 목조 건축체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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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있다 . 집을 지을 때 콘크리트의 사용량 자체를 줄이는
{ SPACE(공간)} 587호에 게재된 글에서 <국립산림과학원
입구 등 필요한 부분에서는 여전히 다양한 소재를 사용할
제도의 수준을 개선하기 위한 목재와 다른 종류의 재료를 함께 쓰고 또한 그에 따라
기술과 인증제도 등의 시스템을
디자인적 측면을 고민한다는 태도가 보다 설득력 있게
축적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적인
다가온다 . 재료로서의 목재와 그에 수반하는 기술의 진화,
한계를 지적하였다 .
그리고 건축가와 클라이언트의 요구사항과 그것의 구현 등을 포함하여 , 이러한 목조건축의 여러 측면들이 결국은 동시대 건축에서의 생태성 실천과 관련한다고 본다 . 오늘날 생태성 실천이란 도시와 농촌과 같은 이분법을 토대로 생각하기 어려운 복합적인 종류이다 . 근대건축의 거장 르 코르뷔지에의 도미노 시스템 역시 생태성을 띠는 가변형 주택을 생성시킨
23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유전자원부 종합연구동 24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유전자원부 종합연구동
골조 시공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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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영주 CLT 연구소 계획안 26 영주 CLT 연구소 목업 현장
중요한 요인이며, CLT와 SIP, 그리고 글루램 등의 공학목재
부족하다 . 하지만 환경 문제가 날이 갈수록 가속화되는 요즘 ,
역시 기술발전 시대의 생태성 실천을 도모하는 중요한
친환경에 대한 관심은 의무적이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모두의
인자이다 . 그렇다면 본인이 생각하는 ‘목조건축의 미래’ 는
관심사로 자리 잡고 있다 . 따라서 정부 및 전문가의 관심과
어떠한 것인가? 전망은 무엇이고, 구체적인 계획이나 바라는
정책적 지원이 있다면, 목조건축은 빠른 속도로 대중화될
점은 무엇인가 ?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한국인들이 가진 개성과 기질 역시 생각해볼 만한 지점이다 . 나의 경험상 , 클라이언트들은 집에
여전히 목조건축의 실천은 지구환경의 문제에 큰 (긍정적인)
대한 기호가 매우 다양하다. 주변과 비슷하게 짓고 싶다는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 철근콘크리트 구조물도 여전히
사람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 이는 궁극적으로 목조건축
지속되어야 하겠지만 , 나는 목구조를 그중 하나의 유형으로
디자인의 다양성이 잠재되어 있음을 입증한다고 생각한다 .
정착시키고자 하는 바람을 가진다. 이를 위해서는 인식의
요약하자면, 목조건축에 대한 관심과 인식의 변화 , 해외
개선 또한 중요하며, 교육은 그 한 가지 실천 대안이다 .
사례로부터의 교훈 , 건축가의 디자인적 고민과 실험, 그리고
목구조에 대한 수업은 국내 대학의 건축교육에서는
정부 차원의 재정적 지원과 교육 인프라의 구축은 모두
거의 제외되어 있는 상황이다 . 대안적 학교(시스템)에서
중요한 사항이다. 이러한 측면들을 염두에 두면서 가와 역시
파편적으로 수행이 되고는 있으나 미미한 실정이다 .
목조건축의 전문화와 보급을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이를 개선시키기 위해서는 , 정부 차원에서 지원을 하고 또한 교육환경을 만드는데 노력할 필요가 있다 . 하지만 현재까지는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 . 긍정적 측면에 대한 충분한 경험이나 숙고 없이 부정적 입장을 내리는 경향이 있다. 전문가들조차 목조건축에 대한 이해와 공감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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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대담은 2018년 4월 7일 가와건축에서 이루어진 대화를 바탕으로 구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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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 S NOTE
작업의 버릇 — 겹쳐지는 판벽
지난 작업을 되새김질하다 보니 나의 스케치와 만들어진 결과물 속에는 늘 켜를 이루는 선들이 눈에 들어온다 . 반복되는 작업 버릇이 있다는 사실에 다소 의아했지만 반복되는 작업의 내부를 들여다보기로 한다.
켜를 이루는 선들은 담을 만들기도 하고 벽이 되기도 하며 공간을 나누거나 연결시키는 역할을 해주기도 한다. 선과 선 사이는 공간이 창출되고 때론 벽과 담 사이에 이야기들이 쌓인다 . 화가와 마찬가지로 건축가로서 선을 긋는다는 것은 정확한 계산과 논리적 추론으로 만들어지지만은 않는다. 건축이 역사적 흐름이나 구조적 이성 , 인문적 지식이 섞이는 통합적 결과물 이라고는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어린 시절 추억의 영향권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건축가들의 많은 작업에서 볼 수 있다 . 그러면 나에게는 어떤 기억이 있었기에 켜와 담을 그리는가 ? 공간은 둘러싸여짐으로 우리의 삶의 질과 일상의 정서를 지배하게 된다 . ARCHITECT CHOI SAM- YOUNG
회상해 보면 벽에 새겨진 빛과 그림자 그리고 손에 닿는 질감과 색감, 냄새가 건축공간을 만들어 주는 추억의 흔적이다 . 나의 고향은 경남 의령의 석천 石泉이라는 곳이다 . 이름이 말해주듯 돌과 물이 많은 부락 단위의 시골이다 . 조선 시대 남인이었던 선조들이 숙종 이후 노론의 박해를 피해 숨어 산 곳인데 척박한 농지지만 돌담과 개울이 아름다운 풍경을 이루는 곳이다 . 돌이 많다보니 건축물을 만드는 대개의 재료는 돌이었다 . 돌담길을 오가며 보는 근경과 낮은 담장너머로 펼쳐지는 풍경은 어린 감성의 지배적 풍경이었다 . 툇마루에 앉으면 처마선과 돌담이 만드는 풍경이 절경이었다 . 담은 자연과 경계를 만들고 인간들 사이에는 타인과 경계를 만들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벽과 담 사이에는 새로운 공간이 탄생되고 그곳에는 따뜻한 소통이 이루어지고 삶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내가 본 자연의 풍경은 돌담의 중첩 사이에 만들어지는 빛과 그림자였고 먼 산을 담장과 처마의 프레임에 넣고 보는 그림이었다 . 아무 생각 없이 봐왔던 풍경은 세월이 흘러도 지워질 수 없는 문신으로 남겨진 것이었다 . 이제 자주 갈 수 없는 고향이지만 풍경의 테두리는 지친 도시인으로 사는 나의 마음속에 선명하게 남아있다. 아무것도 없는 들판에 담을 하나만 세워도 땅의 질서는 급변한다 . 음양이 생기고 식생은 달라진다 . 구분된 장소는 안전과 불안의 대비를 만들기도 하고 빛에 의해 역전되기도 하며 반복된다. 그런 의미로 보면 건축의 기본 단위는 담으로부터 출발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 많은 건축가들이 켜를 이용한 결과물들을 보여주지만 나의 담은 물리적 현상체가 아니라 추억이 자라서 만들어진 것이며 소심한 내면이 만드는 보호와 자유의 상징이다. 담은 내 · 외부 경계를 짓는 벽의 역할 외에 새로운 공간을 창출하는 장치로 사용되며 간혹 벽이 담처럼 변한 날개벽은 집을 한 겹 더 감싸주며 공간에 안도를 줄 수도 있다 . 우리는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화가만큼은 자유로울 수 없다. 빈 땅을 채우는 작업에는 제약조건이 무수하게 따라다니기 때문이다 . 그러나 건축가나 화가의 작업에는 늘 기억과 공유하는 상상이 항구에 정착된 배를 묶은 밧줄처럼 팽팽히 연결되어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 글. 최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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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덕양구청사 , 1996 2 전통문화 홍보관 평면 스케치 , 2001 3, 4 동백 아펠바움 커뮤니티 센터 / 스케치 , 2008 5, 6 책 읽는 마을 / 스케치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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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TICISM
나무의 경험이 불러낸 감각의 집 , <소소헌 > 글. 백승한 본지 편집위원
한국은 목조건축의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20세기의 긴 식민과 탈식민 그리고 이후의 세계화 과정을 거치면서 , 목조건축은 철근콘크리트와 유리 , 그리고 끊임없이 개발되는 새로운 재료들이 건축적으로 수용되는 상황 속에서 그 위상이 과거에 비해 현저하게 약해졌다 . 이러한 까닭에 목조건축이란 주변 혹은 과거의 기억에서 늘 마주하였던 익숙한 풍경이지만 , 때로는 지금 현재의 나의 생활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낯선 무엇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탄소 저장고이자 또한 자연환경과 어우러지면서 살아갈 수 있는 토대로서의 목조건축의 긍정적이고 당위적 가치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 하지만 목조건축이 과연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주거유형인가, 그리고 이를 ‘나의 ’ 생활반경 안으로 적극적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의 답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 나아가 목조건축은 ‘한국적인 ’ 건축인가, 아니면 아파트와 같은 지배적인 콘크리트 환경과 대별되는 염원 혹은 이상향과 같은 것인지에 대한 질문 또한 제기해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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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 . 이러한 질문들의 배경에는 목조건축은 무비판적으로 추구되어져야 하는 것도 아닐뿐더러 순전히 ‘우리 ’의 문화유산에 국한하는 것도 아닌 , 혼종성에 대한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이를 ‘목조건축이 촉발하는 혼종적 문화’ 라고 부를 수 CRITICISM
있다면 , 본지에 소개되는 가와건축의 작업은 그 혼종성의 구체적인 작동방식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이다. 본 글에서는 혼종적 문화현상으로서의 목조건축의 두 가지 측면을 논의하고, 이를 가와건축의 작업 <소소헌>을 통해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 첫째는 재료의 진정성에 대한 점이다. 나무는 콘크리트보다 더욱 자연 상태에 맞닿아 있고, 순수하며 , 또한 진정한 환경의 층위를 엿볼 수 있는 종류의 재료인가 ? 분명 나무는 덜 가공된 종류의 건축자재이다 . 나무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 색이 변한다 . 습기와 온도 때문에 형태가 변하기도 하고 , 또한 향기가 지속되거나 혹은 사라진다 . 한편 콘크리트는 양생 과정을 거쳐, 그리고 거푸집의 도움을 받아 여러 형태로 거듭난다 . 콘크리트 역시 환경적 조건에 반응하는 측면을 보이지만 근본적으로는 합성 재료이다 . 구축된 콘크리트 환경은 인위적인 외부 충격이나 파괴가 가해지지 않는 한 지속하며, 이는 오늘날 절대다수가 살아가고 있는 건조 환경을 구현하는 핵심이다 . 하지만 건축자재로서의 나무 역시 여러 가공 과정을 거치며 , 원산지 또한 한국의 것이 아닌 경우가 많다 . 최삼영 소장 역시 나무 자체의 사용을 목조건축의 유일무이한 해법으로 간주하지 않는 것처럼 , 나무의 사용은 일상적인 건조 환경을 구축하는 여러 재료들 중 하나일 것이다 . 재료 합성의 밀도나 강도의 정도가 ‘합성’ 자체의 근본적인 속성을 바꾸지 않는다면 ,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목조건축 역시 ‘자연적 ’ 이면서 동시에 ‘합성적 ’ 인 건조 Baudrillard는
일찍이 나무와 콘크리트 모두 합성 재료이며 삶을 위한 토대라는 말을
한 바 있다) 나무 / 콘크리트의 비위계적 구조에 대한 사유는 목조건축이 어떤 의미로 거듭날 수 있을지를 생각해볼 수 있는 지점이다 . 두 번째는 지속가능성으로서의 목조건축 실천의 당위성에 대한 비판적 인식이다. 최삼영 소장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람들이 목조건축의 매력을 더욱 느끼게 될 것이며, 그에 따라 일상 건조 환경에서 나무가 차지하는 비중 (혹은 비율)이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말한다. 당연하게 들리는 그의 발언은 생태성 논의의 거시적인 차원에서 보다 신중하게 생각해볼 만한 지점이다 . 말하자면 ‘ ~해야 한다 ’ 라는 당위성이 아닌, ‘ ~할 것이다’ 라는 ( 100% 확신까지는 아닌) 불안정한 전망이라고 볼 수 있다. 당위/전망의 차이는 지속가능성 논의의 거장 윌리엄 맥도너프 William McDounough에 대한 샤넌 메이 Shannon May의 비판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 2000년 하노버 엑스포에서 , 소위 ‘하노버 원칙 The Hannover Principles’ 을 발표하며 일련의 지속가능한 디자인 원칙들을 발표한 맥도너프는 2008년 중국 도시 황바이유Huangbaiyu의 마스터플랜을 제안하였다. 본 계획에서 맥도너프는 ‘ 요람에서 요람으로 cradle-to-cradle’ 의 원칙을 바탕으로 , 지역 내에 사용 가능한
물리적 / 인적 자원 그리고 도시 인프라 등을 재정비한다. 하지만 인류학자 메이가 지적하듯 , 그의 ‘요람에서 요람으로 ’ 원칙은 시장경제, 구체적으로 맥도너프와 중국 시 정부와의 협업이 바탕이 되는 제도적-자본주의적 도시계획에 따라 진행되며 , 이는 아이러니하게도 지속가능성 실천이 제거하고자 하는 ‘ 요람에서 무덤으로 cradle-to-grave’ 의 상태를 발생시킨다 . 다시 말해 지속가능하고 생태적 삶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이 들며, 이는 궁극적으로 농촌 지역주민들이 그렇게 부여되는 새로운 삶의 형태를 지속가능할 수 없게끔 한다는 말이다 . 메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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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이라는 사실은 당연하면서도 종종 간과되는 측면이다. (장 보드리야르 Jean
맥도너프는 생태적 태도를 가지고 있는 근대주의자 modernist이다 . 맥도너프는 치밀하고 합리적으로 고안된 계획을 지역 공동체와의 긴밀한 교류와 상호 이해가 부족한 상태로 진행하며 , 이에 따라 수반하는 것은 ‘사람 people’ 이 배제된 성취 중심의 지속가능성 프로젝트이다 . 쉽게 말해, 맥도너프의 중국 마스터플랜 사례는 생태적 당위성에 치중한 나머지 그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실천해오고 있는 의식적 /무의식적인 생태주의를 간과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 이는 긍정적 건축실천 형태로서의 목조건축을 앞으로 어떻게 수행해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한 가지 교훈으로 작용한다 . 지구온난화와 해수면의 상승 , 그리고 미세먼지 등과 같은 환경문제가 대두되는 요즘 , 생태적으로 지속가능한 삶의 당위성은 때로는 절박한 생존 본능으로 연결되며 이는 사실 모두에게 적용되는 중요한 문제이다 . 하지만 , 이러한 문제 / 이슈와 직면하는 ‘특정 개인 ’ 이 ‘구체적으로 ’ ‘지금 ’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에 대한 질문의 답은 의외로 단순하거나, 즉각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기에는 아직 충분치 않은 태도를 반영하는 ‘침묵 ’ 혹은 ‘판단 유보’ 로 이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필자는 이러한 침묵이나 판단 유보를 무력함이나 책임감의 부재로 생각하지 않는다 . 오히려 그러한 거리두기의 태도는 상황을 어느 정도 지켜보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지점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자기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과정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 정치학자 제인 베넷 Jane Bennett은 테러와 신자유주의 시대의 자본 침투에 따른 각종 ARCHITECT CHOI SAM- YOUNG
소외 현상 , 그리고 여러 환경 문제 등을 단순히 문제 해결이 촉구되는 비상사태로 간주하기보다는, 마주하는 시스템 내에서 자신의 위치와 역량을 가늠하고 매일을 살아갈 수밖에 없음을 지적한 바 있다 . 그럼에도 베넷은 그러한 개인이 시스템에 종속적이거나 당위성의 무게에 짓눌려서 살아가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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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문제란 늘 있어왔고, 이에 대한 해결은 개인과 국가, 그리고 수반하는 다양한 권력주체들 사이의 상호작용에 의해 점진적으로 그리고 파편적으로 진행되어 왔다 . 마치 현재 모든 것이 바뀌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시급함의 의식은 윤리적으로 적절하고 필요한 부분이다 . 하지만 개인들 간의 문제 인식이나 윤리의식은 서로 비슷하면서도 늘 다르기 때문에 , 특정한 행동이나 정책의 수립은 늘 마찰과 조율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간단히 말해 목조건축을 통한 생태적 삶에 대한 추구는 마땅히 좋은 것임에도 불구하고 , 이는 지금 여기에서 즉각적으로 구현되어야 한다는 당위성과는 다른 종류의 문제일 수도 있다, 라는 것이다 . 그렇다면 당위성에 함몰되지 않는 채, 생태적 삶이라는 화두를 어떻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이를 목조건축의 주제와 어떻게 연관시킬 수 있을 것인가 ? 이에 대한 필자의 입장은 좀 더 소박한 종류이다 . 의도적이든 그렇지 않든, 마주하는 (목조)건축물을 경험하고 이를 나름의 방식으로 감각화sensation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 일례로 필자가 경험한 지엽적이고 주관적인 <소소헌>의 경험에 대한 글쓰기 작업은 이러한 감각화의 방식을 드러낼 수 있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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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리에 위치한 <소소헌>은 <갤러리 소소>에 인접한 게스트하우스이다 . 가와건축의 많은 사례가 그렇듯, 본 건물 역시 주변의 나무와 숲의 풍경에 묻혀 있어서 , 그 형태는 두드러지지 않는다 . 가로로 긴 매스의 일부는 언덕에 위치하여 기둥에 의해 지탱된다 . 다소 밋밋한 느낌의 건물을 계단을 통해 올라가고 또 신발장을 통해 실내로 들어가게 되면 좌 / 우로 탁 트인 내부의 모습 , 그리고 천장의 일부 및 정면의 유리를 통해 주변 풍경을 엿볼 수 있다. 대담에서 이미 논의된 것처럼 , 집의 풍경이 한 가지라면 후각적 경험 역시 또 다른 한 가지이다. 온통 나무로 도배되어 있어 정확히 어느 지점이 향기의 근원인지 알 수 없는 채로 , 공간은 하나의 총체로서 다가온다. 각 실의 문은 미닫이로 되어 있어, 필요시 완전히 열어서 길쭉한 하나의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다 . 전면부의 유리창 밖에 설치된 블라인드는 리모컨으로 작동시킬 수 있어 , 빛의 개폐를 비교적 손쉽게 조절할 수 있다 . 블라인드 옆의 나지막한 책상과 앉은키의 높이를 따라 배치되어 있는 낮고 긴 창문은 어른보다는 아이의 시선에서 바깥을 바라보는 방식을 반영하는 듯하다 . 어릴 적 나무집에 살았던 추억이 하나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설명하는 최삼영 소장에게 , <소소헌>은 말하자면 일종의 노스탤지어로서의 공간이다 . 하지만 그러한 노스탤지어(향수)는 현존을 암시하는 또 다른 향(기)와 (방)향에 의해 과거 혹은 현재에 한정하지 않는 공간적 체험을 도모한다. 또한 한국의 전통적 삶의 방식이 현대적 건축디자인으로 풀어진 <소소헌>은 ARCHITECT CHOI SAM- YOUNG
벽에 걸려 있는 여러 현대미술 작업과도 어우러진다. <갤러리 소소>에서 전시를 하는 해외 아티스트들 , 그리고 하정우와 같은 연예인들이 때로 머물고 간다는 <소소헌>은 전통적 공간의 특징과 더불어 세련된 미장센이 인상적이다 . 하지만 갤러리 공간이 아닌 만큼 화이트 큐브의 느낌이 강하진 않다. 극단적 청결보다는 주변 환경과 더불어 조금은 더 인공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삶을 위한 기계라는 생각 또한 들게 한다 . 나무집이지만 기단과 기둥의 안정화를 위해 철근이 사용되었고 , 이는 블라인드 자동화 시스템과 더불어 혼성적 주거문화의 인상을 주는 또 다른 지점으로 다가온다 . 과거의 삶의 형식이 현재로 소환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현대적 시설 및 공법에 의해 구현된 <소소헌>은 , 과연 누구의 추억이며 기억을 위한 공간인가, 라는 생각 또한 들게 한다. 아마도 건축이라는 속성상 최삼영 소장 , 본 글을 쓰는 필자 , 그리고 불특정 방문자들 모두를 향해 열려 있을 것이다 . 과거를 닮았지만 사실은 모든 것이 현재라는 사실 , 이는 프레드릭 제임슨 Fredric Jameson의 “현재를 위한 노스탤지어 ”라는 발언 또한 생각하게끔 한다 . 노스탤지어는 지나간 과거를 재현하는 것을 넘어 불안정한 현재를 위한 일종의 심리적 완충장치로서 또한 기능한다는 제임슨의 발언은 , 그의 유명한 포스트모더니즘 논의의 맥락에서 이미 많이 다루어져 왔다. 하지만 과거의 향기가 나면서 또한 현재의 경험이 중요한 건축의 복합적 시공간의 차원은 여전히 제임슨의 맥락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단서이지 않을까? 나의 것도 누구의 것도 아닌 전통 , 그리고 나무의 경험이 불러일으키는 감각은 어쩌면 제도 이상의 목조건축의 실천을 지속가능하게 할 수 있는 보이지 않는 메커니즘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보면서 글을 마무리한다 .
백승한은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에서 학사 및 석사를, 그리고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교에서 미술사학 박사를 취득하였으며 그 후 예일대학교 동아시아학 센터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근무하였다 . 현재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의 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다. 그의 주요 연구 분야는 건축역사 , 이론 및 비평, 동아시아 현대미술과 건축 , 도시론 , 일상생활의 철학적 담론, 분위기와 정동이론 , 공동체와 공공 공간, 그리고 환경성 논의이다. 이러한 주제들과 관련하여 그는 건축학과 미술사학 , 그리고 아시아학 분야에서 한글 및 영어 논문과 에세이, 그리고 북 챕터를 광범위하게 작업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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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S of PHOTOGRAPHY
CREDITS
김재경 72- 76, 81, 92- 93, 98, 114, 118- 119
남궁선 94하 , 106
박재영 80
박영채 108상
석정민 91우 , 97, 105하 , 113상 , 116, 117 Roland Halbe 104
국립산림과학원 WideAR no.61
108- 109
아이디에스 건축사사무소 110, 111
건축가 제공 82- 85, 87- 90, 91좌 , 94상 , 95, 96, 100- 103, 105상 , 107, 113하
표지 김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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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 CHOI SAM- YOUNG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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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AR} 2017년 3- 4월호 , Special Edition Vol.01
PUBLISHER’ S COLUMN – 친구
ARCHITECTS IN KOREA · Ⅰ
designband YOAP : 3인 3색의 피보나치 수열로 건축하는 집단 FHHH Friends : 좌충우돌 화려한 팀플레이 집단 HG- Architecture : 디지로그의 세계를 실천하는 스튜디오 JYA- rchitects : 함께 흘리는 땀의 가치로 무장한 팀워크
EDITORIAL
젊은 , 내일의 건축 리더들이 말하는 우리 건축 장場의 단면 #1. 건축의 뿌리 혹은 공부의 배경에 대하여 #2. 한국 건축 비평(계)에 대한 바람
mmk+ : 한 방의 장외홈런 다음을 준비하는 히어로 OBBA : 건축 , 내러티브의 소중함으로 승부하는 사무소 stpmj : 아트와 건축의 경계를 넘나드는 파이어니어 Z- Lab : A to Z, 콜라보 & 커뮤니케이션스 컴퍼니
#3. 귀 사무소(팀)의 작업 화두는 ? #4. 현대건축을 수행함에 있어서 ‘ 전통 ’ 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
CHARACTERS
#5. 귀하(또는 사무소 , 팀)가 이해하고 있는 ‘ 개념 ’ 이란 무엇인가 ? #6. 현 단계 한국 건축계 , 무엇이 문제인가 ?
PROJECTS : OFFICE INFORMATION a.co.lab : 휴먼 네트워크의 수행자 BOUNDLESS : 관계의 진화를 엮는 전술가들 122
제9회 심원건축학술상 당선작 발표 경복궁 궁역의 모던 프로젝트 — 발전국가시기 광화문과 국립종합박물관을 중심으로(1962~1973) 수상자: 강난형
{와이드AR} 2018년 3- 4월호 Special Edition Vol.02 REPORT+ WideAR no.61
PUBLISHER`S COLUMN – ABCD파티 - 올해의 발견
ARCHITECTS IN KOREA · Ⅱ
근대 건축, 수용과 변용의 미 : OFFICE ARCHITEKTON 들띄우기와 흰색 그리고 부산 : RAUM architects 새로운 눈을 갖기 위한 발견의 방식 , 질문 : Samhyun Urban & Architecture
EDITORIAL
한국 건축의 새 판을 여는 젊은 리더들의 12가지 화법 ESSAYS
길, 에움길, 샛길 : SUPA schweitzer song 따뜻한 건축 그리고 10+ : UTAA CREDITS
건축의 엄밀성과 농담, 혹은 사랑과 체념 : aoa architects 건축이 남긴 이야기들 : CHAE- PEREIRA architects
제10회 심원건축학술상 심사결과 발표
새로운 프로세스와 시스템 : EMER- SYS
당선작 : 해당작 없음
경계에서의 점진성 : EUS+ architects
심사위원 김종헌 , 박진호, 우동선, 함성호
새로운 주거 트렌드를 리드하는 건축, 건축가 : johsungwook architects
엘리스의 비눗방울 놀이, 그리고 일상 속 이야기 생성 : L’ EAU Design 스타일의 전략- 작업의 방법에 대한 근본적 이해 : Min Workshop 123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맥주와 책, 그리고...
어쩌다가게@망원(SAAI건축 설계)에서
당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중개합니다 {도쿄R부동산} 문의・정예씨 출판사 jeongye-c-publish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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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영화 공부방
제38차 상영작
WIDE
2018년 WIDE건축영화공부방은 ‘ 다시 ’
건축물( Building)에 시선을 맞춥니다. 우리는 2012년 4월 이 코너를 시작하며 ‘ 성가신 이웃 ’ (제 1차
상영작)을 통해 르코르뷔지에의 크루체트 하우스를 , ‘ 콜하스 하우스라이프 ’ (제 2차 상영작 , 2012년 6월)를
통해 렘 콜하스의 보르도 주택을 살펴본 바 있습니다 . 건축가가 설계한 집의 사용자 관점이 투사되는 각각의 경험은 건축전공자는 물론 건축에 관심 많은 일반 대중에까지 영화로 소통하는 건축 이야기의 진수를 보여줄 터입니다 .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 일시 2018년 6월 4일(월) 7: 00pm
장소 이건하우스 (서울특별시 마포구 동교로 161) WideAR no.61
방장 강병국 (간향클럽 자문위원 , WIDE건축 대표) 신청 예약 방법 네이버카페 <와이드AR> WIDE건축영화공부방 게시판에 각 차수별 프로그램 예고 후 선착순 50명 내외 접수 주최 간향클럽 , 미디어랩 &커뮤니티 주관
상영작
WIDE건축 , 와이드 AR
퐁피두센터 L'odyssée du centre pompidou(The story of centre pompidou)│
후원
2013│ 57분│감독 Yoan Zerbit
이건창호 개관
설혹 건축을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퐁피두’라는 이름 세 글자를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거의 없을 듯 . 다만 대부분 ‘퐁피두 ’는 파리를 대표하는 유명 건물일 뿐, 프랑스 대통령의 이름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드골이나 미테랑 대통령 , 앙드레 말로 문화부장관이 프랑스와 동의어처럼 느껴지는 것과 다르게 말이다. 이번 상영작은 퐁피두센터의 정치, 사회 , 문화적 배경 , 그리고 건축 현상설계와 그 과정 등 , 한 건물에 대한 모든 것이 망라된 다큐다 . 문화부장관이었던 앙드레 말로는 새로운 프랑스 박물관 설계의 적격자로 르 코르뷔지에를 생각했다. 당시 코르뷔지에가 발표한 무한 성장 사각 나선형 박물관이 파리의 중심에 적합하다고 판단한 듯하다 . 상당한 진척에도 불구하고 코르뷔지에의 죽음으로 프로젝트는 중단된다 . 모든 면에서 보수적이었던 퐁피두 대통령은 문화적인 부분에서 만큼은 현대적이고 오히려 급진적이다 . 전 세계를 대상으로 진행했던 현상설계의 우승자는 리차드 로저스와 렌조 피아노 . 그들은 당시까지 실제 건물을 지어보지 못한 무경험자였으니 그것은 파격적인 결과였다 . 또한 영국과 프랑스의 관습적인 차이는 여러 가지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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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향클럽, 미디어랩& 커뮤니티
간향클럽 사람들
GANYANG CLUB, Media Lab. & Community 우리는
mc 1
건축가와 비평가 및 다방면 건축의 파트너들과 함께
편집간사 정평진 편집위원 강권정예 , 백승한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건축한다는 것만으로 반갑고
디자이너 신건모 , 낮인사
행복한 세상을 짓는데 힘을 보태겠습니다 .
사진총괄 겸 부편집인 김재경
우리는 건축계 안팎의 현안을 주시하며 이슈를 발굴 -
mc 2
사진전문위원 남궁선 , 진효숙
공론화하고 , 나아가 건축동네의 계층, 세대, 업역 간의
비평전문위원 박정현 , 송종열, 이경창
골 깊은 갈등 구조를 중재하는 매개자 역할을 통해
칼럼전문위원 김정후 , 박성용 , 박인수
우리 건축의 현재와 미래를 견인하는 통합의 지렛대가
논설고문 이종건
되겠습니다 .
mc 3
우리는
제작자문 김기현 , 시공문화사 spacetime
이 땅에 필요한 건강한 건축 저널리즘을 구현함은
종이공급 박희진 , 신안지류유통
물론 건축과 대중 사회를 연결하는 미디어 커뮤니티가
인쇄관리부장 손운일
되겠습니다 .
인쇄제작국장 김은태 인쇄처 대표 강영숙 , 서울문화인쇄
우리는 격월간 {건축리포트 와이드(와이드AR)} 월례 저녁 강의 {땅과 집과 사람의 향기(땅집사향)}
mc 4
독자지원 및 마케팅 박미담
건축가들의 이슈가 있는 파티 {ABCD파티}
과월호 공급 심상하 , 선인장
지역 건축의 콘텐츠를 발굴하고 응원하는
서점관리 심상호 , 정광도서
{ICON파티}
직판관리 박상영 , 삼우문화사
건축역사이론비평의 연구자 및 예비 저자를 지원하는 {심원건축학술상} 신예 비평가의 출현을 응원하는
mc 5
기획자문 강병국 , 고영직 , 고충환, 김영철 , 김원식 , 박병상 , 박철수 , 손장원,
{와이드AR 건축비평상}
안철흥 , 우종훈 , 이정범 , 이중용 , 전진성
내일의 건축에디터 &저널리스트 양성소
운영자문 김동원 , 김태만 , 류영모, 신창훈 , 안용대 , 이성우 , 이수열 , 이윤정,
{간향저널리즘스쿨}
조남호 , 최원영 , 하광수
건축 잡지 &저널리즘을 아카이빙하고 연구하는 {한국건축저널리즘 연구회} 건축 비평도서 출판 {간향 Critica}
mc 6
고문 박민철 , 박유진 , 이충기 , 정귀원 , 조택연 , 황순우
건축가(집단)의 모노그래프 출판
명예고문 곽재환 , 구영민 , 김정동, 박길룡 , 박승홍, 우경국 , 이백화 , 이상해,
{WIDE Architecture Document}
이일훈 , 임창복 , 최동규
국내외 건축과 도시를 찾아 떠나는 현장 저널
대표고문 임근배
{WIDE아키버스} 인간·시간·공간의 이슈를 영상으로 따라잡는 {WIDE건축영화공부방}
mc 7
패트롱 김연흥, 김용남 , 목천 , 박달영 , 승효상 , 이태규 , 장윤규, 최욱
mc 8
운영간사 박지일
건축·디자인 ·미래학 강의실 {포럼 AQ korea}등 일련의 프로젝트를 독자적으로 또는
발행위원 김기중 , 손도문 , 오섬훈, 우의정 , 임재용 , 정승이
파트너들과 함께 수행해오고 있습니다 .
부발행인 이주연 대표 , 발행인 겸 편집인 전진삼 mc 9
심원건축학술상 심사위원회 김종헌 , 박진호 , 우동선 , 함성호 심원건축학술상 수상자 박성형, 서정일 , 이강민, 이연경 , 이길훈 , 강난형 심원문화사업회 사무장 신정환
mc 10
126
마실와이드 대표 김명규 팀원 박소정 , 최지희 , 구아람 , 박은진
땅과 집과 사람의 향기
‘ 건축가 초청강의 ’ : Architects in Korea
우리 건축 장場의 새 얼굴로부터 기성 , 중견, 노장
2018년 5월 _ 제 137차 : Architects in Korea 25
건축가를 아우르는 폭넓은 스펙트럼 하에 이 땅에서 활동하는 벽안의 건축가까지 주목하고자 합니다. 2016년 5월 ~2017년 2월( 1라운드) , 2017년 3월 ~2018년 2월( 2라운드) , 2018년 3월 ~2019년 2월( 3라운드)로 이어지는 건축가 초청강의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합니다 . 주관 와이드 AR 주최 그림건축 , 간향클럽 협찬 시공문화사 Spacetime, 유오스 Knollkorea 후원 ㈜이건창호
02- 2231- 3370, 02- 2235- 1960
WideAR no.61
문의
이야기손님 : 조성익(홍익대, TRU건축) 일시: 5월 16일(수) 7: 30pm 장소 : 이건하우스(서울특별시 마포구 동교로 161)
* <땅집사향>의 지난 기록과 행사참여 관련한
주제: 공간기획 , 공간계획 , 공간운영
자세한 내용은 네이버카페(카페명 : 와이드 AR, 카페주소 : http: //cafe.naver.com/aqlab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2018년 6월 _ 제 138차 : Architects in Korea 26
이야기손님 : 홍재승 , 최수연(PLAT/FORM ARCHITECTS) 일시: 6월 20일(수) 7: 30pm 장소 : 이건하우스(서울특별시 마포구 동교로 161) 주제: ‘風景’ 반풍경 그러나 ‘알레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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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리포트 와이드(와이드AR) WIDE Architecture Report, Bimonthly
통권 61호 , 2018년 5– 6월호, 격월간 2018년 5월 15일 발행 , ISSN 1976- 7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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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월 2일 창간 등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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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월 15일 창간호(통권 1호) 발행 2011년 1월 19일 변경 등록 , 마포 마 - 0004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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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점(02- 2062- 8801) 이화여대점(02- 393- 1641) 영등포점( 02- 2678- 3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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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문화사 spacetime
심원 문화사업회 건축의 인문적 토양을 배양하기 위해 만든 후원회로서 지난 2008년 이래 건축역사와 이론, 미학과 비평 제 분야의 전도유망한 신진 학자 및 예비 저술가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심원건축학술상〉을 제정하여 시행해오고 있습니다.
심원 건축학술상 1년 이내 단행본으로 출판이 가능한 미발표 원고(심사 중이거나 심사를 마친 학위 논문 포함)와 사업년도 기준 2년 내 발행된 연구저작물 중에서 학술적이며 논쟁적 가치가 높은 응모작을 대상으로 매년 1편의 수상작을 선정하여 시상 및 출판지원을 합니다.
심원건축학술상 학술총서 발간 그동안 『벽전 甓甎 _우리나라 벽돌 건축의 조영원리』(박성형 지음, 제1회 수상작), 『소통의 도시_루이스 칸과 미국현대도시건축』 (서정일 지음, 제2회 수상작), 『도리 구조와 서까래 구조』(이강민 지음, 제4회 수상작), 『한성부의 작은 일본, 진고개 혹은 本町』 (이연경 지음, 제6회 수상작), 『일본 근세 도시사—아키치明地와 다이치代地를 통해본 에도江戶』(이길훈 지음, 제8회 수상작)를 출판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