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do architecture hard!”
용인남사도서관
을지로 써밋타워 입면설계
인천아트센터 콘서트홀
이화여자대학교 연구협력관
www.dmppartners.com (주)종합건축사사무소 디자인캠프문박 디엠피 서울시 테헤란로 69길 9 디엠피빌딩 TEL. 02.550-7500 FAX. 02.550-7506
20 : 01-02, no.70 김재경의 Photossay 10 [20] 이중용의 Keyword of Archi-World [38] 박성용의 Discovery(終) [46] 한국의 건축 지식 사냥꾼 10 손세관 Report [52] 2019 와이드AR 추천도서 결산 편집실 Research [40] 한국근대건축의 현장과 이슈 05 연세대학교 핀슨홀 이연경 GAIA Topic [36][76] 反전, 反테러, 反핵무장 편집실 [48]
Reading Lists 경성의 주택지 서울 골목길 비밀정원 정의로운 도시 평생 살 거 아니어도 예쁜 집에 살래요 들린 건축 열린 가치 어쩌면 가장 위험한 이야기 젊은 건축가: 질색, 불만 그리고 일상 부천아트벙커 B39 민주와 인권의 현장, 남영동 대공분실
Showcase [54] 승효상.ZIP : 감성의 지형 한국현대건축, 세계인의 눈 1989-2019 에이랩의 파빌리온 : The Wind Flow The Manner of The Design 04 [68] SoA의 우리가 디자인하는 법 Emerging Architect 10 [94] SN Architecture
Contents & Flow Map 구분
인물
비평대상 장소
사무소
Notice 제12회 심원건축학술상 [표2] 제48차 WIDE건축영화공부방 [123] 제157~158차 땅집사향 [125] 표지 이미지 설명: 이일훈의 〈우리 안의 미래 연수원〉 스케치
2
이일훈• 연세대학교 핀슨홀• 수원 화성• 토문건축• SN Architecture• SoA• 제10회 와이드AR건축비평상•
1-2월 키워드: 필요와 문화• 사건 승효상.ZIP: 감성의 지형•
•
한국현대건축, 세계인의 눈 1989-2019
파빌리온, The Wind Flow• 땅집사향 157-158차• 제12회 심원건축학술상• WIDE건축영화공부방 48차• 책. 경성의 주택지• 책. 서울 골목길 비밀정원• 책. 정의로운 도시• 기타
책. 평생 살 거 아니어도 예쁜 집에~•
책. 들린 건축 열린 가치• 책. 어쩌면 가장 위험한 이야기• 책. 2019 젊은 건축가상 작품집•
책. 부천아트벙커 B39• 책. 남영동 대공분실•
Feature [77] Corporate Architect 03 토문건축의 design principal 4인 양주식, 조지형, 이승준, 최정석
Special Feature [102] 제10회 와이드AR 건축비평상 수상작 발표 심사평 전진삼, 이주연 가작 수상자 최우용 부평론: 이소자키 아라타의 프리츠커상 수상과 NPP사업의 허상 [107] 주평론: 이일훈 건축에 대한 탈식민주의적 독해 최우용 [111]
콘텐트 김상언• 김은진• 손세관• 양주식• 이승준• 조지형• 최우용• 최정석•
파트너십
그림건축• 대한건축사협회• 동양PC• dmp건축• 마실와이드• 목천김정식문화재단• 삼한C1• 삼현도시건축• 삼협종합건설• 솔토지빈건축• 수류산방• 시공문화사• 심원문화사업회• 어반엑스건축• 우리마을A&C• 운생동• 원오원아키텍스• 유오스• 이건창호• JURL• 헌터더글라스 코리아•
생산자
•강병국 •강예린 •근대도시건축연구재단 •김기현 •김명규 •김미현 •김상언 •김성진 •김연흥 •김용남 •김은진 •김인수 •김재경 •김정식 •김정후 •마이클 소킨 •박달영 •박병상 •박상일 •박성용 •박승홍 •박영서 •박지일 •배형민 •새건축사협의회 •석정훈 •승효상 •안정호 •양주식 •오섬훈 •윤한진 외 •이경아 •이승준 •이승환 •이연경 •이용주 •이은석 •이주연 •이중용 •이치훈 •이태규 •이태현 •임근배 •장윤규 •전보림 •전진삼 •조남호 •조순익 •조지형 •최우용 •최욱 •최원영 •최정석 •편집실 •하광수 •한국건축역사학회 •한승윤 •한제임스정민
페이지 123 68 51 122 16 3, 60 94 49 표4 15 94 48 20, 56, 64 3, 60 11 49 14 50 19 46 1 68 125 60 51 9 56 49 77, 78 6 50 48-a 77, 86 50, 125 40 125 49 105 38 68 표2, 표3 64 10, 125 18 50, 125 104, 125 13 49 77, 82 102 5 17 77, 90 56, 60, 64, 125 12 51 8 7
이소진(아뜰리에 리옹 서울), 윤동주문학전시관, 2012
초기계획스케치, 2011 / 건축가 기증 / MC14.1000.4000.0005
목천김정식문화재단 mokchon-kimjungsik.org T.02 732 1602
20 : 01-02, no.70 pp.20-35 김재경은 인문학적 감각과 절제된 심미성을 바탕으로 공간과 건축, 인간의 풍경을 기록하는 사진가다. 1998년 건축잡지 월간 《건축인(poar)》가 선정한 ‘11인의 주목받은 건축인’에 뽑혔다.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에 참여했으며 사진집 『자연과 건축』, 『MUTE』, 『MUTE 2: 봉인된 시간』, 『수원화성』(공저) 및 『셧 클락 건축을 품다』, 『김중업의 서산부인과 의원』(공저) 등이 있다. 현재 본지 사진총괄 부편집인으로 활동 중이다.
pp.38-39 이중용은 정보와 건축에 관심이 많다. 생각을 생각하고 정리를 정리하는 게 취미다. 오래 전에 건축디자인지 《건축과환경(C3)》에서 짧은 기간이나마 잡지의 세계를 맛봤다. 그 후 자유인이 되어서 『차운기를 잊지 말자』(2006)를 썼고, 이후 설계사무소를 거치며 여러 결의 전시 및 연구 프로젝트에 관여했다. 하루 한 권 책읽기를 즐기며 간간히 글쓰기도 한다. 그렇게 쓴 책이 『생활면허증』(2013, 공저), 『하우스포라 선언』(2015) 등이다. 본지 2대 편집장을 역임했다.
pp.40-45 이연경은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건축역사이론 전공으로 석·박사를 취득했다. 심원건축학술상 제6회 수상자이며 연세대학교 학부대학 학사지도교수를 역임하고 현재는 인천대학교 지역인문정보융합연구소에 재직하며 한국건축역사학회 이사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 『한성부의 ‘작은 일본’ 진고개 혹은 本町』(2015) 및 『사진으로 만나는 개항장 인천의 경관』이 있다. pp.46-47 박성용은 서울시립대학교를 4
Profile of the Writers and Protagonists 졸업하고 Virginia Tech에서 M.Arch를 마쳤다. 한국과 미국에서 10여 년의 실무를 거쳤다. 미국건축가협회(AIA) 회원이며, 현재 금오공과대학교 건축학부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설계 작업보다 건축비평 글쓰기에 집중하며 항상 두 영역의 통합을 꿈꾸고 있다. 계간《건축평단》 편집위원 및 본지 비평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pp.56-59 승효상은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빈 공과대학에서 수학했다. 15년간 김수근 문하를 거쳐 1989년 이로재를 개설했다. 4.3그룹의 일원으로 활동했으며 서울건축학교 설립과 운영에 참여하여 새로운 건축교육을 모색하기도 했다. 1998년 북런던대학(현 런던 메트로폴리탄대학)의 객원교수를 역임하고 서울대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저서에 『빈자의 미학』(1996), 『지혜의 도시/지혜의 건축』(1999), 『건축, 사유의 기호』(2004), 『지문』(2009), 『노무현의 무덤, 스스로 추방된 자들을 위한 풍경』(2010), 『오래된 것들은 아름답다』(2012), 『묵상』(2019) 등이 있다. 그는 20세기를 주도한 서구 문명에 대한 비판에서 출발한 ‘빈자의 미학’이라는 주제를 중심에 두고 작업해오고 있다. 2002년에는 국내 건축가 최초로 국립현대미술관이 주관하는 ‘2002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어 〈건축가 승효상〉전을 개최한 바 있다. 서울시 초대 총괄건축가를 역임했으며, 현재 대통령소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pp.64-67 이태현은 THE A LAB(에이랩 건축연구소)의 대표/소장 건축가이다. 동시대의 아이디어, 미학, 기술 그리고 친환경적 요소들의 통합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건축디자인을 추구하며, 건축을 기반으로 한 도시, 공공, 예술,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국민대학교 건축대학을 졸업했고, 바틀렛 건축대학 석사과정을 최우수로 졸업했다. 서울시 ‘2019 사회혁신 리빙랩’ 사업 공모에 당선되었고, ‘2018 바틀렛 서울쇼’ 기획과 전시에 참여했으며, ‘제4회 국제건축문화교류’에서 우수 교류자로 선정되어 한국건축가협회장상을 수상하였다. 젋은건축가포럼코리아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며 대중과 건축의 소통에도 기여하고 있다. 현재 본지 편집위원이다. pp.68-75 이치훈, 강예린, 박영서는 본문에 포함
pp.77-93 토문건축은 1990년 9월에 설립한 건축집단으로 땅을 다루는 일부터 건축에 이르는 일을 일괄 수행함을 함축하는 땅의 ‘土’와 건축물을 상징하는 ‘門’을 조합하여 기업의 이름으로 삼았다. 우리 역사상 가장 기상이 빼어났던 고구려 정신을 상징하고 다가올 통일시대로 통하는 어감을 취하여 스스로 그런 회사가 되기를 지향한다. 650명의 구성원에 건축사 40명, 기술사 70명이 활동 중이다. 건축설계, 도시설계, 조경설계, CM, 감리, VE, 지원, 개발, 출판, 기술연구소 등 사업영역을 통해 각 분야 전문가들이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기업철학을 공유하고 있다. 올해 설립 30주년을 맞는다. pp.78-81 양주식은 본문에 포함 pp.82-85 조지형은 본문에 포함
pp.86-89 이승준은 본문에 포함
pp.90-93 최정석은 본문에 포함
pp.94-101 김은진, 김상언은 본문에 포함 pp.102-121 최우용은 본문에 포함
p.104 전진삼은 제4회 꾸밈건축평론상(1988)을 수상하며 건축평단에 들어섰다. 종합예술지 《공간》 편집장을 역임하고 월간 《건축인(poar)》을 창간하여 초대 주간을 맡았다. 2000년 이래 13년간 계간 《황해문화》 문화비평/건축 고정필자로 활약했으며, 1980년 월간 《시문학》을 통해 등단한 시인이다. 『건축의 발견』, 『건축의 불꽃』, 『조리개 속의 도시, 인천』, 『건축의 마사지 1, 2』 등 비평집과 다수의 공저를 냈다. 현재 본지 발행인이다.
p.105 이주연은 서울시립대학교 및 대학원에서 건축을 전공했다. 종합예술지 《공간》 건축담당 기자 활동을 시작으로 디자인전문지 《꾸밈》 편집차장, 건축+인테리어전문지 《플러스》 편집장, 현 편집체재로 성격을 굳힌 《공간(SPACE)》의 편집장과 주간을 역임했다. 그후 건축잡지 월간 《건축인(poar)》 공동편집인으로도 활약했으며, 현재는 본지 부발행인이다. 초대 한국건축기자협회장 및 건축저널리스트포럼을 주도했다. 도코모모코리아 부회장을 역임하며 건축비평과 근대건축보존 운동에 앞장서 왔다. p.123 강병국은 본문에 포함
p.125 이승환, 전보림, 이용주는 본문에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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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 건축의 대중화와 세계화, 그 중심에서 마실이 함께합니다. 이제는 네트워크의 발달로 인터넷을 포함한 다양한 방법으로 언제, 어디서든 다양한 건축물 정보를 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정보 속에서 한국의 건축정보를 얼마나 찾을 수 있을까요? 한국 현대 건축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PR, 출판 기업인 마실와이드가 함께합니다. 하나의 집이 모여 마을을 형성하듯, 마실와이드는 세계 곳곳으로 마실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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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Thousand City Plateaus A Thousand City Plateaus
Winner of International Idea Competition for urban regeneration of Jamsil Sports Compl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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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SangDong Architects
UnSangDong Architects
와이드(22
[수류산방의 이상한 달력: 세 번째 강원도 편] 작가 이진경 과 이새FnC, 수류산방이 함께 만드는 <고지도 물산 달력> 시 리즈는 2018년 백두산, 2019년 제주에 이어 세 번째 새해 인사 를 강원도에서 드립니다. 강원도의 옛 지도를 찬찬히 살펴 보 았습니다. 골마다 첩첩 산세와 굽은 물줄기가 표현파의 그림보 다 강렬하고 다양합니다. 그렇게 골마다 서로 다른 듯하면서도 같은 방향으로 한 결을 이루는 것은 산맥의 돌들이 단단히 받 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강릉 단오제의 꽃노래에, 영월의 오백나한에, 화전에 일군 메밀밭 아래에, 감자 같고 얼 굴 같은 정겨운 바위들이 있습니다. DMZ의 철망 아래에도 있 고 양구 사람 박수근의 그림에도 있습니다. 바위들은 겹쳐져, 마침내 지상의 가장 단단한 바위, 가장 고귀한 돌, 금강(金剛, diamond)으로 이어집니다. 누구도 자를 수 없는, 번쩍이는 결 정에 이릅니다. 2020년 경자년, 이 땅과 여러분의 나날에 금강 과 같이 따뜻하고 날카로운 지혜의 힘이 늘 함께 하기를 기원 합니다. 2020 ● 경자[庚子] 달력 | 우리의 물산을 찾아서 ● 이새의 고 지도 탐구 프로젝트 ③ 강원도편 | 이진경 그림 ● 수류산방 생 각 | 내지 15장 | 달력 170×287mm | 달력판 230×340mm | 포스터 2종 939×636mm | 내지를 고정시킬 수 있는 나무판 과 볼트・너트 세트가 함께 들어 있습니다. | 정가 38,000원 | 판매처 수류산방 [02.735.1085] 29CM [https://www.29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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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경의 포토세이
화성華城에 부는 바람 글, 사진. 김재경 본지 사진총괄 부편집인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는 말에서 아름다움은 관점에 따라 다르다는 점이 새삼스럽다. 이처럼 존재는 자신을 드러내는 방법이 어떠하든 모두 그럴만한 당위를 볼 수 있고 오히려 그런 점에서 원초적 욕망을 짐작해 볼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한다. 그러나 카프카의 소설 『변신』은 잠에서 깨어난 ‘그레고르 잠저’가 벌레로 변하고 이에 놀란 가족들의 반응이 초자연적인 현상 자체보다 이런 비극이 그레고르에게, 또 자신들에게 벌어졌다는 사실에 대한 놀라움인 것은 우리를 아프게 한다. 참을성이 비등점에 다다른 가족애가 “저것 때문에 못살겠으니 없앨 계획을 세워야 한다.”라고 외치는 대목은 그동안 가족을 먹여 살리던 부양자에서 반대로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착취자, 벌레로 표현되는 기생자로 탈바꿈한 그레고르가 더 이상 가족이 아닌 무엇으로 바뀌었음을 의미한다.
꺼져가는 것을 생생히 보았던 아들. 자결을 명했던 영조에게 살려 달라 애원했던 사도세자. 손자는 죽음을 앞둔 자기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할아버지에게 애원했지만 역시 묵살 당했다. 붕당 간의 대립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조정에 미친 힘의 불균형이 낳은 역사적 비극이다. 앞서 할아버지에게 매달렸던 손자는 왕(정조)이 되자 배봉산(동대문구 전농동)에 있던 부친 사도세자의 능을 화산華山(화성시 안녕동)으로 옮기고(1789), 팔달산 동측으로 수원의 읍치를 이전하였다. 이 도시의 시전市廛에서는 특정 상인의 독점권(금난전권禁亂廛權)을 없애 보부상이 자유롭게 드나들며 상업이 번성하고 사람들이 몰려들도록 했다. 자신의 왕권강화를 위한 새로운 정치공간이 절실했던 정조는 충직한 신하와 군사력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받쳐줄 경제력을 갖추기 위해서 새로운 도시를 건설한다. 중세시대의 폐쇄된 도시가 아닌 근대적 개념의 신도시였던 것이다.
Photossay 10
화성(수원성)은 조선 후기의 시대상을 보여주는 성곽이다. 자신의 눈앞에서 뒤주 속에 갇힌 아버지의 숨이
1990년대에 들어서며 수원은 원천, 권선, 영통, 화서, 정자, 매탄지구 등지의 택지개발을 하며 공간·지리적 변화의 폭을 넓혀갈 때에 상대적으로 원도심은 발전이 정체되었다. 수원의 원도심이 수원성곽과 함께 했다는 점에서 등록문화재 주변은 발전이 더뎠던 사정도 있었다. 더욱이 수원비행장으로 인한 높이제한은 발전에 걸림돌이었다. 그러나 오늘에 이르러 화성으로 대표되는 건축자산을 보유한 수원시의 최근의 행보는 거침이 없다. 성곽 인근의 땅을 사들여 공원과 주차장을 만들고 또 한옥 조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관내에 신축할 경우 인센티브를 주어 한옥을 짓도록 유도한다. 이미 진행되고 있는 행궁 주변의 복원을 마치는 시점에 그 모습이 어떨지 벌써부터 기대감을 갖게 한다. 이런 변화의 바람 아래 최근 이 지역의 거리풍경이 바뀌고 있다. 들어서는 카페, 옷가게, 레스토랑들마다 낡은 건물을 고친 건축재생으로 뉴트로한 모습의 활기찬 모습을 연출하며 눈길을 끈다. 각각은 개성 넘치는 다른 동네와 차별점을 갖는다. 신풍新豊로 일대의 테마거리에 붙여진 별칭 행리단길(경리단길, 망리단길, 황리단길, 객리단길)은 오늘도 사람들을 부른다. 조용했던 가게들에 손님이 넘치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이처럼 사람들로 시끌벅적 북적이는 모습이 애초에 정조께서 바랐던 수원의 모습 아니었을까. 모쪼록 동서를 아우르는 바람風이 불어서 상업이 번성하고 사람이 살기에 좋은 도시로 변화하길 기대한다.
참조 : 김동욱, 『18세기 건축사상과 실천 수원성』 발언, 수원시 도시재생전략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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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포루, 화성_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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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궁, 화성_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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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문과 동북각루 일대, 수원_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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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풍동 장안동, 수원 _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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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풍동, 수원 _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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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자이아파트, 2013 가이아 토픽
GAIA Topic 우리가 사는 지구라는 이름의 별은 안전한가? 앞으로 100년, 인류가 먹고 사는 것만으로도 지구는 몸살을 앓을 판에 지구촌 곳곳에선 오늘도 크고 작은 전쟁의 화마로 시끄럽다. 100년의 끝, 전쟁의 포연 속에서 기후위기, 식량위기, 물위기, 핵재앙 등 복합적 요인으로 지구의 안위는 불투명하다. 인류에게 다음 백년, 그리고 다시 백년의 시간이 주어질까? 어떠한 이유에서든 군사적 무력행사가 정당화될 수 있는 것은 없다. 전쟁과 테러가 자국의 손익계산법으로 묵인되고, 먼 나라 싸움질 불구경하는 재미로 남의 고통을 함께 아파하지 않는 지구에 미래는 없다.
36
당신이 폭력적 성향을 계속 확장해나간다면 지구는 잿더미가 될 것이다. 선택은 간단하다. 우리와 합류하여 평화롭게 살아가거나, 지금처럼 살다가 파멸하는 것이다. 우리는 당신의 답을 기다리고 있다. 결정은 당신의 몫이다. 영화 〈지구가 멈추는 날〉에서 클라투의 대사1)
p.76
1) 미치오 카쿠, 『인류의 미래』, p.326
37
이중용의 키워드로 읽는 건축세상
필요와 문화
: 소비에 천착하고 소비만을 담론하는 사회 글. 이중용 본지 기획자문, 〈건축편집자[AE]> 블로그 운영자
모두가 필요한 일을 하고 있다. 그리고 아무도 필요를 창출해내지
못하고 있다. 이것이 오늘날 건축을 비롯한 대부분의 전문 분야들이
처한 상황이다.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일들은 대체로 두 가지 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 하나는 기존의 필요를 기술로 보완하며 유지하는
것이다. 설계사무소가 디자인 도구와 시공성을 보완해가며 변함없는 방식으로 작업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다른 하나는 기존의 필요를
세분화하여 도전하는 것이다. 승차공유서비스 ‘타다’는 기존 운송사업의 문제점을 빅데이터와 이용자 관점으로 전환하고 수요를 세분화하면서 사업 교두보를 확보했다. 성격은 다르지만 어느 쪽도 기존의 필요를 넘어서지는 않는다.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사실에는
누구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술변화의 원리도 진행 과정도 모른다. 그냥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이 어느
날은 4족으로 달리다가 다른 날은 2족으로 달리는 걸 보고 놀라고만 있을 뿐이다. 그리고 이러한 기술변화에도 불구하고 신산업 혁신은
아직 일상 속으로 들어올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다. 공유경제 이슈와 함께 부각된 공유오피스의 혁신 내용이 뭔지 몰라 갸우뚱하는 사이, 뉴스 화면은 벌써 회의론으로 채워지고 있다. 규제
때문에 미래산업이 막힌다는 소식들도 곳곳에 넘쳐난다. 그럴 때마다 스티브 잡스가 얼마나 압도적이고 우아하게 시대를 장악했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잡스의 주머니에서 아이폰이 나온 순간 사람들은 새로운 현실을 받아들였다. 그것은 새로운 소비 영역을 창출했고, 기존 산업을 재편했고, 사업가와 기획자와 디자이너와 프로그래머 등 다양한 분야의 훈련된 전문가들을 새로운 앱 생태계의 장으로 초대했다. 잡스는 소비자들과 전문가들 모두를 위한 필요를 창출해냈다. 그에 반해, 오늘날의 새로운 도전에 관한 생각들은
단지 시장 측면, 소비자들의 필요를 창출하거나 대응하는 것에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는 것은 아닌가? 누군가는 플랫폼 사업을 예로 들 수도
있을 것이다. 거기서 분명 생산자는 소비자만큼 필수적이다. 생산자의 현실적인 필요인 판매도 함께 해결된다. 하지만 플랫폼 사업이야말로 시장과 소비자들의 필요에 최적화된 모델이다. (생산자라는 표현이 소비자에 최적화된 짝인 것처럼 말이다.) 플랫폼의 핵심은 유통,
매우 중요하다. 그 부분은 생산자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전문가 입장에서는 좀 더 주의 깊게 살펴야 할 부분도 있다.
시장과 소비자들의 필요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해질 때, 전문가의 미덕은 잘 만드는 것을 더 잘 만드는 것과 소비로 연결시킬 수 있는 욕망을 이끌어내는 쪽으로 쏠릴 공산이 크다. 이것이 특별히 문제라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것은 전통적으로 전문가의 역할이었다. 그 안에서 실력 있는 장인들이 주도하는 전문가들의 문화도 만들어졌다. 문제는 환경이 변한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공언 이후 기존 생산자들을 축소해도 해당 산업이 유지될 거라는 불편한 전망이 빈번히 거론되고 있다. 정보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의 합리적 의심을 충족시켜야 하는 문제가 전문가들을 표준화 경향으로 내몰고 있다. 점점 더해가는 수요 불안이 작업 과정의 효율화와 전문가의 시장친화적인 성향에 정당성을 부여한다. 그렇다고 전문가들의 일이 달라진 것은 아니다. 적절한 시기에 기술 변화를 수용하면서
효율적으로 높은 목표에 도달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한 가지가 다른 것들에 비해 좀 더 큰 폭의 변화를
겪는다. 바로 전문가들의 문화다. 시장과 소비를 위해서는 최고의 전문가가 아닌 최적의 전문가가 필요하다.
장인들이 이끄는 전통적이고 본질적인 전문가들의 문화는 유명인들이 이끄는 시장친화적이고 대중적인 전문가들의 문화로 양분된다.
전문가들이 하고 싶은 말은 소비자들이 듣고 싶은 말과 뒤섞이고,
시장에서 면역력이 없는 전문가 지향적인 언어만을 고집하는 사람들은 도태될 위험마저 감수해야 한다. 전문가들의 문화 내부가 견고하다면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시장지향적 생존주의를 받아들이는 분야는 내부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전문가로서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렀을 때 자연스럽게 배어나오는 서로에 대한 존중은 바로 그 ‘어느 정도’ 때문에 허물어진다. 안정이 정체로 연결되며 자리만 대물림하기 쉬운 기성 전문가 문화 속에서는 공정한 내부 평가를 포기하는 이들이 늘어만 간다. 증명 불가능의 영역인 문화적
커뮤니티, 신뢰, 결제 등 상품/서비스의 연결과 흐름을 강화하는
가치를 모든 사람이 다 이해할 수 있도록 산술적으로 증명하라는 요구
소비자 입장에서는 시장에서의 속도, 신뢰, 안전 등을 개선시키는 일이
약자들에게 터무니없기는 마찬가지다. 바깥으로 뛰쳐나가 자기 방식으로
네트워크다. 이 역시 기존의 필요를 기술로 보완하는 사례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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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는 터무니없지만, 고착화된 전문가들의 전통적인 문화도 내부의
자기 영역을 확보하려는 전문가들이 늘어만 가고, 힘없는 목소리로 변한 기성 전문가들을 허구적 신화로 못 박으려는 시도들이 자기 분야에 대한 혐오와 함께 여기저기서 흘러나온다. 이런 와중에 전문가들의
역사에 존중을 표하는 소수의 활동들이 귀하기는 하지만, 그나마 남은 내부의 기성 권위를 증여받으려는 속셈처럼 비칠 때도 있어서 마냥
반갑지만도 않다. 전문가들의 문화는, 붕괴된다. 이런 상황을 시장과 소비자들에게 설명한다고 가정해 보자. 그들은 아무런 관심도 없을
것이다. 자신들의 필요만 채우면 되고, 필요를 채워주겠다는 사람들이 있으면 그걸로 충분하다. 그들에게
전문가들의 문화는 카탈로그에 불과하다. 대체할 상품이나 서비스는 얼마든지 만들어진다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다. 하나의
전문 분야가 생산의 문제를 배제한 채 소비에 몰두할 때 전문가들의 문화는 위축되고, 문화가 소거된 전문가의 가치는 기능만 남는다.
기능적 차원으로만 가치가 판별되는 모든 인간은 기계가 되지 못해
슬픈 인간일 뿐이다. 고착화된 기성 전문가들의 문화는 현실과 과거에
천착하기 쉬운 구조이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이상과 미래를 억누르거나
한국-헝가리수교 30주년 기념 〈한국현대건축, 세계인의 눈 1989-2019〉 전 주헝가리 한국문화원, 목천김정식문화재단 공동주관, 국립현대미술관 협력
등한시하기 쉽고, 혁신을 요구하는 신호들을 포착할 감각기관도 퇴화되기
기간: 2019. 11. 11. - 2020. 02. 28.
당장의 생존에 유리한 시장 쪽으로 초점을 맞추는 것은 자신들의 존립
Leó út 30)
쉽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갑작스레 불어 닥치는 변화에 대응 방향을
근거인 전문가 문화를 방어할 해자를 스스로 메워버리는 것과 다를 바
장소: 주헝가리 한국문화원/기획전시실(1023 Budapest, Frankel
없다. 상품 공급 경쟁은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는 측면이 있지만 생산의
■ 전시에 담은 다섯 가지 주제
약화시킨다.
주제2 : 사물의 생산
기준 척도를 시장에 넘김으로써 전문가들이 구축해 온 문화의 가치를
소비에 천착하고 소비만을 담론하는 세계, 바로 이것이 고질적이면서 지금까지도 전문가들을 위태롭게 하는 근본적인 문제다. 소비자들이 결과를 누린다면, 전문가들은 과정과 태도를 통해 내적 성장과 외적 존경을 누린다. 그것이 전문가의 사회적 존재 이유이자 미덕이다. 모두가 필요한 일을 하고 있는데 결과적으로 아무도 필요를 창출해내지 못 하고 있다는 것은, 당장 필요한 것은 공급하지만 지속되어야 할 가치 있는 필요는 창출해내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이며, 그것을 배양시킬 전문가들의 문화가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것이 2020년 한국 건축계가 고민해야 할 과제들 중 하나다.
주제1 : 삶, 일, 놀이 주제3 : 기억의 장소(성) 주제4 : 도시화의 건축 주제5 : 재생 ■ 사진 설명 전진홍, 최윤희(BARE)의 〈Tracing the Plan〉 작업. 위에 열거한 총 다섯 가지 주제를 바탕으로 한 7개의 EYEBOOK 설치물. 30프로젝트를 나열한 MASTER BOOK 1개소(Book01), 위 다섯 가지 개별 주제의 각 주제별 THEME BOOK 5개소(Book02~06), 그리고 전시 관람객의 모습과 전시장 전경을 비추는 MIRROR BOOK 1개소(Book07)가 설치됐다. (사진 크레딧 : Laczkó Pé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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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
한국근대건축의 현장과 이슈 05 연세대학교 핀슨홀 : 윤동주의 기숙사에서 윤동주기념관으로 글, 자료. 이연경 인천대 지역인문정보융합연구소 책임연구원
연세대학교 핀슨홀은 연세대학교 내에서
1월에는 윤동주기념관으로 개관할 예정이다.
이곳에 윤동주와 송몽규, 강처중, 그리고
기숙사 건물이다. 이 건물은 지난 8월
가장 작은 이 건물이 유독 주목받는 이유는,
1922년 건축된 이후 일제에 의해 학교가
스팀슨관 다음으로 오래된, 1921년 건축된 등록문화재로 등록·예고되었으며, 2020년
연세대학교 내에서 교수사택들을 제외하고는 건물이 가진 오랜 역사성도 있겠지만
정병욱 등이 머물렀다는 장소성 때문이다. 강제 폐교하게 된 1944년까지 약 23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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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핀슨홀의 정면, 촬영:김기주 2. 핀슨홀의 동북측 전경 3. 핀슨홀의 2층창 및 다락창, 촬영: 김기주
기숙사로 사용된 이후에는 신학관, 음악관
등으로 사용하다가 최근까지는 법인사무처가 사용하였다. 핀슨홀이 의미가 있는 것은
윤동주가 머물렀던 공간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건물이 보여주는 근대기숙사로서의 성격, 즉 선교사학이 지향하던 근대적 생활이 무엇이었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또한
윤동주기념관으로의 재탄생을 앞두고 건물에
겹겹이 쌓인 오랜 시간의 켜를 찾아내며 건물의 원형과 그 의미를 발견하고 이를 리노베이션 디자인에 적극적으로 반영하였다는 점 역시 의미있는 작업일 것이다.
미국인 건축가의 동양 진출과 ‘서양식’ 대학 기숙사
연희전문은 1915년 설립된 후 1917년
신촌캠퍼스에 부지를 마련하고 본격적으로 캠퍼스 조성에 착수하였다. 연희전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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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한 신촌동 134번지 일대는 수경원과
주변의 국유림으로 이왕가와 조선총독부의 소유였던 땅이었다. 연희전문은 이 부지를 구입한 후 중국 및 일본에서 활동 중이던
예일대학 출신의 머피앤다나 건축사무소Murphy 에 연희전문의 마스터플랜을
& Dana Architects
의뢰하였다. 머피앤다나 건축사무소는
연희전문의 마스터플랜을 계획하기 전 중국 창사長沙의 중국예일대학 Yale in China(1913)과
일본 도쿄의 릿교대학 이케부쿠로 캠퍼스 St. Paul University
(1914) 마스터플랜을 계획하였으며,
연희전문과 같은 해에 중국 베이징의
칭화대학 캠퍼스 역시 계획하였다. 머피앤다나 건축사무소의 캠퍼스 계획들이 흥미로운 점은
한국과 일본에서는 완전하게 서양식 대학 건축, 즉 당시 미국에서 유행하던 대학고딕양식으로 계획한 것과 달리 중국에서는 중국식
지붕을 올리는 등 서양식과 중국식을 절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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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으로 계획하였다는 점이다. 이는 일본의 릿교대학이나 한국의 연희전문의 경우 순수
당시 연희전문의 분위기를 살펴볼 수 있는데,
서양식 교육을 지향한 선교사학이었기 때문에
그 중 핀슨홀에 관한 언급들은 핀슨홀을
제30호, 19221201)
기숙사로 사용할 당시 공간의 특징과 분위기를
이 중 눈에 띄는 부분들은 ‘순 서양식’, ‘옷장,
건축 역시 순수 서양식을 요구하였을 것으로 판단된다. 핀슨홀의 경우 같은 시기 지어진
잘 전달해주고 있다.
스팀슨관, 아펜젤러관, 언더우드관과는 달리
“순 서양식이라 설비도 壯하거니와 퍽 깨끗합니다.
같은 시기, 같은 양식, 같은 재료로 지어진
기숙하게 되고 중층은 數間을 통하야 10人 내지 20人도
정확하게 건축가가 알려져 있진 않으나
상중하 3층으로 되엇는데 하층에는 一方에 2人식
건물이기 때문에 핀슨홀 역시 머피앤다나
건축사무소에서 설계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1922년 12월 『개벽』 기사에는 한참 건축 중이던 연희전문을 방문한 기자의 방문기가 실려 있어
寄宿할만하게 맨들엇는데 침대가 좌우로 죽 노히고 침대 바로 뒤에는 벽을 聯하야 狹室이 잇는데 工夫室이라 합니다. 衣裝, 책장, 책상, 의자가 每名, 每方에 구비되어 잇습니다(학교로부터 제공). 그리고 층마다 便所, 洗面所가 잇습니다. 그럴 듯하게 되엇습니다.” (『개벽』
책장, 책상, 의자’ 그리고 ‘층마다 변소,
세면소’라는 부분이다. 이 부분들이 눈에
띄는 이유는 당시 관립학교에서 일반적이었던 일본식 목조 기숙사와의 차이를 보여주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즉, 당시 일본이 만든 관립학교들에서는 대부분 다다미방에서
좌식생활을 하는 구조였으며, 화장실은 보통
목조 복도로 연결된 별도의 건물에 설치되었기
때문에, 건물 내에 화장실과 세면소가 설치되어 있으며 의자와 침대가 있는 입식 생활을 할
4. 기숙사 내부 모습, 출처: 1935년 졸업앨범 5. 기숙사 내부 모습, 출처: 1941년 졸업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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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있는 핀슨홀은 당시 기숙사들과 확연하게
기독교정신을 바탕으로 조선의 미래를
최신식이었던 증기난방 및 건물 내 화장실 설비
교육의 일환으로, 서양식 공간에서 서양식
된 조선인 지도자를 양성하고자한 연희전문의
찾을 수 있다.
구별되었다. 이는 연희전문이 지향한 서양식 생활을 익히게 하는 데에 목적이 있었던
것이다. 당시 서양식 생활이란 곧 근대문명화 된 생활을 의미하는 것이었으며, 이는 곧
이끌어갈 조선인 엘리트, 즉 서구근대문명화
정신이 바탕이 된 것이었다. 또한 상대적으로
개인의 생활공간을 중시한 서양식 생활문화가 스며든 모습을 엿볼 수도 있다. 당시로서는
등을 도입한 점에서도 서양식 주거의 특징을 별과 달이 뜨는 창을 가진, 숲속의 기숙사 핀슨홀의 3층은 경사진 지붕에 돌출된
도머창이 있는 다락방이다. 다락방이지만
층고가 꽤 높아 생활하는 데에는 크게 무리가 없었을 것으로 보이는 이 방에는 사방으로
창이 있어 하루 종일 하늘풍경과 빛이 가득
쏟아져 들어온다. 이곳은 기숙사로 사용 당시
신입생들이 사용했던 곳으로 알려진 공간으로, 윤동주와 송몽규, 강처중 3인방이 1938년
입학했을 때에도 이 공간에 머물렀고, 이후 이들이 상급생이 되며 아래층으로 이동한 이후에는 윤동주의 2년 후배인 정병욱이
다락방에 머물렀다. 윤동주는 이 다락방에
머무르던 신입생 시절 ‘달을 쏘다’라는 산문을 6
남겼는데, 그 중 다음과 같은 글귀가 있다.
가을 하늘은 역시 맑고 우거진 송림은 한폭의 묵화다. 달빛은 솔가지에 솔가지에 쏟아져 바람인 양 솨-소리가 날 듯하다. (윤동주, [달을 쏘다], 1938년 10월)
지금은 거의 베어지고 없지만, 건립 당시
핀슨홀 기숙사 앞에는 많은 소나무가 있었다. 당시 연희전문의 풍경을 묘사한 글들에서도 ‘송림松林’이라는 표현은 종종 등장하였으며, 언덕 위 소나무 숲에 석조기숙사가 있다는
묘사가 있어 일제강점기 핀슨홀은 소나무 숲 사이에 있는 작은 집이었던 것을 알 수 있다. 이 소나무 숲에는 핀슨홀 뿐 아니라 기숙사 4개 동과 식당이 더 건축될 예정이었다.
연희전문의 마스터플랜은 비교적 평평한
캠퍼스의 중앙부에는 백양로를 중심으로
학습공간인 교사군들이 배치되고 그 주변의 7
언덕에는 생활공간들이 둘러싸고 있었는데, 동측 언덕에는 현재의 총장 공관을 비롯한
교수 사택들이 십여 동 들어섰고 서측 언덕에는 기숙사와 식당이 들어섬으로써 동쪽 영역은 교수들의 생활공간, 서쪽 영역은 학생들의 생활공간이라는 성격이 형성되었다. 이는
본관 교사군 뒤에 기숙사를 일렬로 정렬하여 배치했던 1917년 초창기 마스터플랜과는
달라진 것으로, 머피앤다나 건축사무소의
헨리 킬리암 머피Henry Killiam Murphy가 1918년 5월 서울을 방문한 후 변경된 것으로, 당시
미국대학에서 사용되던 전형적인 기하학적인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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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기숙사로 사용 당시의 핀슨홀 1층 추정 평면 7. 기숙사로 사용 당시의 핀슨홀 2층 추정 평면 8. 기숙사로 사용 당시의 핀슨홀 3층 추정 평면(이상, 도면은 종교음악관으로 사용 당시의 평면을 수정하여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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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치 계획이 아니라, 언덕이 많은 지형에 맞게 자연스럽게 변경된 것이었다. 결국 1940년에
보리스건축사무소의 설계로 완공된 한경관을 제외하고 나머지 기숙사동들은 건축되지
못했지만, 소나무 숲과 식당, 그리고 기숙사가 함께 있는 캠퍼스의 동측 언덕은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나와 소나무 숲을 거닐고, 그
안에서 책을 읽고 사색하고 생활하는 장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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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남측으로 난 창으로 빛이 쏟아져 내리던 다락방 10. 옛 창틀이 그대로 남아 있는 도머창 11. 1917년 초창기 마스터플랜 12. 1925년 변경된 마스터플랜 13. 1925년 마스터플랜 속 핀슨홀 14. 1936년 배치도 속 핀슨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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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슨홀 앞 언덕에 윤동주시비가 서 있고,
시인의 언덕이라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서 연유한다.
지금은 기숙사 앞에 많은 건물들이 생기고, 길이 나면서 소나무들은 대부분 베어져서
울창한 소나무 숲속 기숙사라는 분위기는 다소
사라졌지만 여전히 다락방의 창을 열면, 하늘과 15
바람이 들어오고 달과 별이 보인다. 윤동주
시인이 바라보던 풍경을 80여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볼 수 있는 것이다. 세상은 많이 변했고, 캠퍼스도 번잡해졌지만, 하늘과 바람, 나무, 그리고 새소리는 여전히 변함이 없다.
윤동주 기념관으로의 재탄생을 기다리며
윤동주 시인이 머무르던 숲속의 기숙사는 약 98년의 시간이 지난 후 윤동주 시인을 기념하는 기념관으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윤동주기념관으로의 개관을 준비하며,
우선적으로 시작한 작업은 핀슨홀의 원형을
추적하고, 그 건축적 특징과 가치를 찾아내는 일이었다. 먼저 기숙사로 사용될 당시의
문헌기록들 및 사진자료들을 모으고 릿교대학
및 중국예일대학의 기숙사 건물들과의 비교를 통해 기숙사로 사용될 당시의 핀슨홀을
복원해 내기 시작했다. 오랜 시간 교사 校舍와 법인사무처 사무실로 사용되면서 핀슨홀의 기존 구조들은 가려지고 변형되며 원래의 모습을 상당히 잃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16
다행히도 외관은 크게 변화가 없었으며,
내부의 경우에도 이후에 덧대진 구조들을 걷어내니 원형이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핀슨홀의 3개 층은 모두 구조가 다른, 즉
1층은 내력벽체 구조로, 2층은 기둥과 보로
되어 있는 라멘식 구조로, 3층은 2×4목재를
사용한 경량목구조로 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1920년대 초반 아직 철근콘크리트 구조가 보편화되기 이전, 시도한 복합적이고도 절충적인 구조의 형태로 볼 수 있다.
원형을 드러낸 핀슨홀은 그 역사적, 건축적 가치를 인정받아 등록문화재가 되었다.
윤동주가 살았던 기숙사라는 장소적 특징 외에도, 미국인 건축가가 건축한 서양식
기숙사라는 특징, 그리고 주변에서 채취한
운모암 편암을 외장재로 사용하면서 복합적인 구조양식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식민지 시기 다른 관립기숙사들과는 차이점을 보였기
때문에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이어진 윤동주기념관으로의 개축 작업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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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핀슨홀의 역사적, 건축적 가치를 15. 캠퍼스 서쪽 언덕 위 아름다운 나무들 사이의 석조기숙사라는 표현이 있는. 1940년 25주년 기념책자 (영문판) 속 핀슨홀에 관한 설명과 사진 16. 1928년 졸업앨범에 실린 핀슨홀의 모습 17. 시인의 언덕 위 윤동주 시비와 핀슨홀
존중하며 이곳이 지나온 지난 98년의 시간을
보여줄 예정이다.
‘한국근대건축의 현장과 이슈’ 첫 번째
구조들을 대부분 보존하면서, 훼손되었던
이 작업이 의미가 있었던 것은 오래된
핀슨홀을 소개한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연희전문과 윤동주, 그리고 윤동주의 친구들에
보존하고자 한 노력, 그리고 객관적 사료에
담는 작업으로 진행되었다. 그리하여 기존의 원형들을 일부 복원하고, 장소성을 살려
관한 기억들을 담을 예정이다. 기숙사 방이었던 한 칸은 기숙사로 사용될 당시의 모습으로 복원할 예정이며, 고즈넉한 햇살이 좋은
다락방은 기획전시실로 사용될 예정이다. 또한 법인사무처로 사용할 당시 사용하던 금고를 그대로 두어 수장고로 사용한다고 하여,
핀슨홀을 원형 그대로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핀슨홀에 쌓여온 시간들을 다양한 층위로
근대건축물의 역사에 대한 존중과, 이를
근거한 학술적 연구와 이 건물의 과거만을 기억하는 복원이 아닌, 현재 시점에서
재탄생하게 하고자 한 노력들이 결합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준공된 이후 또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윤동주기념관에 대해서는
연재(시즌1)를 마무리하며 연세대학교
역사가의 역할과 건축가의 역할, 그리고 둘
사이의 존중과 소통이 앞으로 한국근대건축의 현장에서 더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 그리하여 박제된 보존이 목적이 아닌 지금
시대에 살아 있는 현장으로서 한국근대건축이 자리매김했으면 하는 바람에서이다.
가치 평가가 가능하겠지만, 2019년에 핀슨홀이
오늘 밤에도 (핀슨홀의 창밖으로) 별이
것이다.
이야기를 오랫동안 듣고 싶다.
거쳐 온 시간들은 그 나름대로 또 의미가 있을
바람에 스치우겠지? 그 별과 바람과 핀슨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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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1. E. M. Cable & H. H. Underwood. Twenty-five years of the Chosen Christian College : 1915-1940, Chosen Christian College, 1940.
2. Cody, Jeffrey W, Building in China : Henry K. Murphy’s “adaptive architecture,” 1914-1935, University of Washington Press, 2001 3. 김기주·이연경, 「연세대학교 핀슨홀(Pinson Hall)의 건축적 특징: 1922년~1944년 기숙사로의 사용을 중심으로」, 『건축역사연구』 28(3), 201906
4. 문화재청, 『스팀슨관 정밀실측보고서』, 문화재청, 2013
5. 연세대학교 출판부, 『연세대학교 백년사』 , 연세대학교 출판부, 1985
18. 원형의 구조가 그대로 드러난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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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용의 디스커버리(終)
한국의 건축 지식 사냥꾼 10 손세관
: 도시주거문화연구로 건축의 학문 영역을 철학과 인문의 영역으로 확장하다 글. 박성용 본지 비평위원, 금오공대 교수
1977년 서울대학교 건축과를 졸업한 손세관
할 수 있다. 이 책들은 모두 2004~2007년
버클리 대학에서 공학석사와 건축학 석사를
1995년과 2001년 사이인 저술활동 초반과
교수는, 서울대학교 대학원과 미국 캘리포니아 마친 후 1986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도시 및 주거환경 계획이론 전공으로 건축학 박사를 취득했다. 박사학위 취득 후 곧바로
명예교수로 활동 중이다. 손세관의 저술 활동은
및 하우징 관련 저술 중 전반기와 후반기 모두
교수임용 뒤 10년 정도 지난 199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저술의 대부분은 박사 학위의 전공분야였던 도시 및 주거환경에
집중되어있어 연구의 정체성이 뚜렷하며, 학계 뿐 아니라 건축계 일반의 주거환경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지식의 전반적인 향상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 또한 서울시 도시건축위원회
2014년 살림에서 출판한 『살림지식총서 이 시대의 예술 코드』(전5권)이다. 그중 마지막
04 박철수 2018년 11-12월호(통권 64호) 05 서 현 2019년 1-2월호(통권 65호) 06 김광현 2019년 5-6월호(통권 66호) 07 김정동 2019년 7-8월호(통권 67호) 08 이상헌 2019년 9-10월호(통권 68호) 09 이일훈 2019년 11-12월호(통권 6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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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상』, 『깊게 본 중국의 주택-하』 모두
중국주거문화와 관련된 서적이다. 전반기에 저술된 마지막 서적인 『도시 주거 형성의
중심으로 도시 속에서 변천되어 온 주거의
확인되는데, 2008년 돌베개에서 출판한 『한국 근현대 주거의 역사』(전3권)와
03 이종건 2018년 9-10월호(통권 63호)
전반기의 저술활동을 살펴보면, 처음의 저술 3권 『북경의 주택』, 『넓게 본 중국의
활동하며, 사회 및 정책 분야의 봉사활동에도 그의 저서를 대략 살펴보면, 공저는 2권으로
02 김원갑 2018년 7-8월호(통권 62호)
4권씩의 새로운 서적이 출판된 셈이다.
역사』는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그리스
전공의 전문성을 살려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01 임석재 2018년 5-6월호(통권 61호)
『안토니 가우디』의 재출간인 점을 봤을 때, 주거
자문위원, 건축도시공간연구소 소장,
대통령직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 등으로
*한국의 건축 지식 사냥꾼 연재 목록
2008년부터 2019년까지의 저술활동 후반기를 구분 짓는 과도기적 저술들이기도 하다. 『살림지식총서 이 시대의 예술 코드』(전5권)가
중앙대학교에 재직하였으며, 2019년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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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에 출판되었으며 최초 출판연도인
책은, 2004년 살림에서 출판했던 『안토니 가우디』(살림지식총서127)를 음악프로듀서
최규용, 영화평론가 김윤아, 건축과 교수
임채진, 디자이너 박신영의 저술들과 묶어
등 고대시대부터 20세기까지 서양건축을
모습을 담고 있는 일종의 주거 역사책이다. 즉, 저술활동 전체의 전반기 저술들 또한
전·후반으로 나뉘어, 전반기에는 중국 중심의 동양 주거문화를 다루고 후반기에는 서양
주거문화를 다룸으로써, 동서양을 아우르는
주거문화에 대한 연구의 기초를 다졌다고 할 수 있다. 이후 2004~2007년 사이 저술의 과도기를 거쳐 2008년부터 저술의 성격이 변화하는 후반기로 돌입한다.
재출간한 책으로, 신간으로 보기는 어렵다.
후반기 저술에 들어오면서 두드러지는 특징은,
및 하우징 분야에 집중돼어있으나, 2004년 살림에서 출판한 『안토니 가우디』, 2007년
둘째 주거건축 역사에 대한 서술이 동양을
저술의 대부분은 상기한 바와 같이 주거
열화당에서 출판한 『건축학자 손세관의 연구노트 베네치아』, 『건축학자 손세관의
연구노트 피렌체』는 가우디와 이탈리아 도시에 관한 연구물 형식의 서적으로 예외적인 경우라 1. 손세관의 저서들(사진: 저자 제공)
첫째 국내 주거문화에 대한 관심의 증가와, 넘어 서양의 주거문화까지로 확장된다는 것이다. 후반기 저술은 서양의 주거건축
중에도 20세기 이후 근현대 주거건축에
집중되어있다. 먼저, 국내 주거건축에 관련된 저술은 2008년 돌베개에서 출판한 『한국
근현대 주거의 역사』(전3권)가 있다. 이 책은
건축 즉 도시주거라고 믿기 때문이다. 따라서
건축형식으로 이해했으며, 주거건축을
참여한 학자들은 전남일, 손세관, 양세화,
건축물이라는 물리적인 측면에 국한되지 않고,
영향을 규명하고자 노력했다. 도시인의
다른 학자들과의 공동저술인데, 저술에
홍형욱이다. 저자들은 한국 근현대 주거의
역사를 ‘주거의 사회사’, ‘주거의 미시사’, ‘주거의 공간사’로 구분하여 3권으로 저술하였으며, 한국 주거문화의 본질과 정체성이 사회,
경제, 정치현상들과의 밀접한 관계 안에서
형성되는 것임을 역설한다. 다음으로, 2016년 열화당에서 출판한 『이십세기 집합주택』은
2004년에 출판한 『도시 주거 형성의 역사』의 후속작이라 할만하다. 『도시 주거 형성의 역사』가 고대부터 19세기까지의 도시 주거 역사를 담고 있다면, 『이십세기 집합주택』은
근현대에 집합주택이 가지는 의미는 단순히
근현대라는 복잡한 사회, 경제, 정치, 이념 등의
현상들과 복잡하게 관계 맺고 있다고 주장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최근인 2019년에 도서출판 집에서 출판된 『집의 시대』는 『이십세기
집합주택』의 확장판으로 볼 수 있는 서적이다. 20세기에 건설된 주요 집합주택 사례 30곳을
선정해 설명했다. 이를 통해 하나의 주거건물이 탄생하는 과정에 역사, 이념, 작업환경,
건축가의 계획의도 및 개념 등이 얽혀있는 복잡한 관계들을 조명한다.
이상 살펴본 바와 같이 손세관 교수의
근현대의 집합주택 혹은 도시주거에 주목하는
집중해 연구의 폭과 깊이를 확장시켜 진화해
이유는, 20세기를 대표하는 주택형식이 바로 사회구조의 변화와 함께 등장한 서민들의
삶과 주거건축의 관계는 산업혁명과 근대화 이후 도시건축과 관련해서 중요한 주제 중
하나였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동시에,
그것은 현대인의 폭넓은 삶과 관계하기 때문에 섣불리 다가갈 수 없을 만큼 광대하고 복잡한 연구주제이기도 하다. 따라서 우리의 삶과
연결되는 도시주거 문화는, 건축의 학문 영역을 넘어 철학과 인문의 영역에 관련된 주제이기도 하다. 이렇듯 가치 있지만 쉽지 않은 주제에서
괄목할 만한 자취를 남기고 있는 손세관 교수의 저술은 우리 건축도시문화에 소중한 자산이라
20세기의 집합주택을 주제로 도시 주거 문화에 대해 구체적이고 폭넓은 논의를 이어간다. 그가
통해 사회전반과 건축이 주고받는 긴밀한
저술들은 주거건축이라는 하나의 주제에
할 수 있다.
왔다. 또한 주거건축을 건축의 다양한 형식들 중 하나로 이해하기보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저술
[시리즈를 마치며] 순번
출판연도
책 이름
출판사
공저
주거 및 하우징
1
1995
북경의 주택
열화당
O
연재해온 ‘한국의 건축 지식 사냥꾼’ 시리즈는 금회를
2
2001
넓게 본 중국의 주택-상
열화당
O
끝으로 첫 시즌을 종료한다. 국내 건축학의 폭과 깊이를
3
2001
깊게 본 중국의 주택-하
열화당
O
주도해온 선구적 학자들을 이 지면을 통해서 만날 수
4
2004
도시주거 형성의 역사
열화당
O
있었던 것은 그 자체로 즐거움이었다. 연재가 거듭될수록
5
2004
안토니 가우디
6
2007
건축학자 손세관의 연구노트 베네치아
열화당
7
2007
건축학자 손세관의 연구노트 피렌체
열화당
8
2008
한국 근현대 주거의 역사 (전3권)
돌베개
9
2010
뉴 하우징 운동
10
2014
살림지식총서 이 시대의 예술 코드 (전5권)
11
2016
이십세기 집합주택
12
2019
집의 시대
이 칼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동시에 일부 내용적
살림
오류에 대하여 지적받는 일도 생겼다. 두 달에 한 번꼴의 연재이지만 필자에게는 뒤돌아볼 수 있는 편안한 O
auri 지식정책총서 살림
지난 2년에 걸쳐 박성용 교수가 개인 칼럼 형식으로
O O
O
프로그램이 아니었을 것이다. 하여 첫 시즌을 마치며 필자 또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더더욱 밀도높은 칼럼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여백을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동안 연재 글작업에 수고해준 박성용
열화당
O
집
O
교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두 번째 시즌에서 다시 합류하기를 고대하며.(편집자 주)
47
추천도서 브리프
『경성의 주택지』
『서울 골목길 비밀정원』
『경성의 주택지』 도서출판 집 발행
『서울 골목길 비밀정원』 목수책방 발행
: 인구 폭증 시대 경성의 주택지 개발
이경아 지음, 2만3천 원
김인수 지음, 2만 원
우리나라에서는 언제부터 개발 열풍이 불었을까.
대부분 먼 곳을 조망할 수 있고 공기가 맑은 높은
건축‧조경 전문가인 저자는 오랜 시간 대규모의
열망과 좌절을 어떻게 봐야 할까. 『경성의 주택지: 인구
같은 생활편의시설을 갖추고 버스나 전차가 연결되는
공간을 글과 사진으로 기록하는 일을 해 온 사람이다.
현재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은 주택과 주택지에 대한 폭증 시대 경성의 주택지 개발』은 이런 호기심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집을 지으려는 사람과 지어주는 사람에 의해
주택 공급이 이루어지던 조선 시대와 달리 개발업자에 의한 주택지 개발이 이루어지게 된 원인을 ‘인구 폭증’ 때문으로 본다. 조선 시대 500여년 내내 10만에서
20만 내외로 유지되던 한양의 인구가 불과 30여년
만에 100만에 육박하게 되면서 일제강점기 경성은 엄청난 주택난에 시달리게 된다. 이때 개발자나
개발회사들이 앞 다투어 대규모 필지를 사들이고 택지로 개발해 사람들에게 비싸게 분양했다. 1920년대 무렵부터 경성에는 많은 주택지가
개발되었다. 다이너마이트로 돌산을 해체하고
주택지로 만든 삼청동, 이상적 건강 주택지로 인기 있었던 후암동, 한양도성을 훼철하고 만든 교외
주택지인 장충동, 당시 대표적 전원주택지였던 신당동, 경성의 학교촌으로 교수와 의사가 많이 거주했던 동숭동, 한강 너머 이상향으로 그려지던 흑석동,
지대, 주변에 녹지가 있는 곳, 교육·의료·문화시설과
교통의 요지로 당시 경성에서 인기 있던 주택가가 있던 동네들이다. 개발자들은 주택지에 별도의 브랜드를 붙이고 신문이나 잡지에 광고하고 분양 팸플릿을 배포하는가 하면 기자 설명회도 열어 이상적인
주택지로 선전했고 사람들은 열광했다고 한다.
그중에서 1925년, 1927년, 1928년 3차례에 걸쳐
삼판통(현재 후암동 일대)에 개발된 학강 주택지,
1927년 장충동 일대에 개발된 소화원 주택지, 1928년, 1930년, 1934년 3차례에 걸쳐 죽첨정(현 충정로
일대)에 개발된 금화장 주택지는 경성의 3대 주택지로 꼽힌다.
이 책은 주택지 개발 주체의 개발 배경과 개발로
인한 원주민과 갈등,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해법을
모색했던 당대 건축가들의 다양한 실험과 시공업체의 노력, 유행을 따라 실험적으로 자신의 집을 지어봤던 건축주들의 소감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자료제공 : 도서출판 집)
아파트를 비롯한 최신 주택이 즐비했던 충정로 등.
재개발이나 신도시 주택사업 등으로 사라지는 서울의 그는 오랜 시간 서울 답사를 하면서 유난히 서울의 좁은 골목이나 옥상 등에 만들어진 작은 정원에 매력을 느꼈다. 그리고 이미 옛날부터 존재하고
있었지만 관심 있게 바라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이 소중한 도심 속 녹색 공간, ‘조경가 없는 진짜 조경
공간’을 마치 보물찾기를 하는 심정으로 찾아다니며
기록했고, 식물 사랑이 남다른 정원 주인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다. 저자가 주목한 소시민들의 비밀정원은 누구나 생각과 의지만 있으면 어디서나 만들 수 있으며, 장소나 시설, 비용이나 면적에
상관없이 효율적으로 만들어졌으며, 무엇보다 정원 주인이 직접 조성하고 사계절 세심하게 관리하는 정원이다. 정원 하면 떠오르는 화려하고 세련된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풍경일지라도 흐뭇한 이야기가
있고 그 식물로 인해 이웃과 소통과 나눔이 이루어지는 정원, 주인의 개성과 애정이 오롯이 담겨 있는 그런 정원이다. 이 책은 크게 치유와 휴식, 소통과 연결, 재생과 보존, 기억과 흔적이라는 키워드로 서울
골목길의 비밀정원을 주목한다. (자료제공 : 목수책방)
2
1
48
1. 경성의 주택지 2. 서울 골목길 비밀정원
원』
『정의로운 도시』
『평생 살 거 아니어도 예쁜 집에 살래요』
『들린 건축 열린 가치』
『정의로운 도시』 도서출판 북스힐 발행
『평생 살 거 아니어도 예쁜 집에 살래요』
『들린 건축 열린 가치』 공간서가 발행
마이클 소킨은 세계에서 가장 직설적이고 흡입력
신혼부부의 아파트 인테리어 공사 과정을 담은 책이다.
저자 이은석이 이끄는 코마건축은 100여 개의 완성도
도시』에서 그는 뉴욕을 겉만 번지르르한 고층건물과
감각 있는 구성을 선택했다. 이 책은 평생 살지
‘감각적 비약’이 함유된 노력이 축적되어 있다는
마이클 소킨 지음, 조순익 옮김, 2만6천 원 있게 글을 쓰는 건축 작가 중 한 사람이다. 『정의로운 불평등 심화로 점철된 도시로 만들어온 공무원과 개발업자, ‘시민’ 단체, 그리고 큰돈을 주무르는
이들을 꾸짖는다. 그는 오늘날 도시의 외관을 만드는 형태와 실상을―지역지구제와 정치적 거래부터 더 섬세한 건축설계 요인까지―드러낼 뿐만 아니라,
거리에서부터 인간적인 규모로 시작하는 또 다른 종류의 도시를 힘차게 옹호한다. 지속가능하고,
정의로우며, 자기성취감을 느끼는 근린지구와 공적
공간의 근거지가 될 도시를 지지하는 것이다. 소킨의 글쓰기에는 건축가이자 도시 실천가로서 살아온
일생의 경험이 녹아있다. 그는 도시와 건물을 관찰하고 거기서 살아가는 행위의 즐거움과 그 기술에 대하여 쓴다. 탐욕과 특권의 요구에 쉽게 응하는 평범한
디자인과 ‘스타 건축가’의 무기력한 순종을 혹평해온 그는 『정의로운 도시』라는 더 넓은 레이더망을 통해, 건축가로서의 소명의식과 전문성, 건축 분야의
거장을 향한 존경심, 현 시대를 향한 신랄한 위트가 담긴 자신의 주장을 학생과 현직자, 그리고 도시의 시민들에게 전파하고 있다.
지콜론북 발행, 안정호, 김성진 지음, 1만5천5백 원 그들은 자신들의 취향을 깊이 고려해 편안하면서도
않더라도 지금 ‘예쁜 집’에 살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
그래서 건축 일을 하는 남자와 디자인을 하는 여자가 결혼하여 오래된 아파트를 고쳐 살기로 했다. 대충 도배 장판만 하라는 부모님과 신혼집은 적당히
살면 된다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부부는
집 전체를 뜯어 낼 계획을 세웠다. 오래되고 크지 않은 구옥 아파트를 사서 두 사람은 많은 의견을
주고받으며 대대적으로 수리하여 지금의 아늑하고
예쁜 집을 만들었다. 예쁜 집은 유명한 가구나 화려한 인테리어가 필요한 게 아니다. 기본에 충실하고 작은
디테일을 살려 집을 만들어나가면 된다. 책은 공사의 흐름에 맞게 공사 순서로 목차를 구성했다. 목차를
차근차근 따라가다 보면 인테리어 공사 업체와 현장
용어를 이해하며 대화가 가능해지고, 공사 과정에서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자연스레 알게 된다. 이 책을 읽는 모두에게 도전의 턱을 낮춰 주는 책이 되길 바란다는 지은이의 말처럼 어려운
집공사가 아니기에 한 번쯤 시도해볼 용기가 생긴다. (자료제공 : 지콜론북)
(자료제공 : 도서출판 북스힐)
이은석 지음, 3만2천 원
높은 종교건축시설을 설계하며 ‘현실적 완성도’와
평가를 받아 왔다. 책은 이은석의 건축적 특징이 잘
드러난 세 개 프로젝트, 하늘보석교회, 손양원기념관,
두바이엑스포 한국관 설계공모작을 집중하여 다루고 있다. 이들은 각각 삼각형, 원형, 사각형의 기본
기하 형태의 볼륨을 들어서 열린 공간을 구현한
건축물들이다. 이은석과 코마건축은 기본적이고 단순한 볼륨을 들어 올린 형태로 웅장할 뿐만
아니라 중력을 이겨낸 긴장감과 개방감으로 참신한
감흥을 자아낸다. 하늘보석교회(삼각형-기도하다)는
‘삼각기둥’으로 삼위일체라는 기독교 교리를 드러낸다. 손양원기념관(원형-기억하다)은 저항, 희생, 화해라는 정신적 유산을 건축에 담아냈다. 두바이엑스포
한국관 설계공모(사각형-반응하다)에서는 발광하는 ‘정육면체’를 제시했다고 말한다. 저자는 인류 역사를 통틀어 인간에게 감동을 불러일으킨
건축물들은 단순한 볼륨으로 완결되거나 그 집합체로
구성되었다고 말한다. 혼돈의 건축이 범람하는 오늘의 도시 속에서, 피라미드, 큐브, 구, 실린더 등 근원적
기본 볼륨들은 여전히 유효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믿는다.(자료제공 : 공간서가)
4 5
3
3. 정의로운 도시 4. 평생 살 거 아니어도 예쁜 집에 살래요 5. 들린 건축 열린 가치
49
추천도서 브리프
『어쩌면 가장 위험한 이야기』
『젊은 건축가: 질색, 불만 그리고 일상』
『어쩌면 가장 위험한 이야기』 이상북스 발행
『젊은 건축가: 질색, 불만 그리고 일상』 안그라픽스 발행
: 첨단 과학기술과 편의주의가 인도한 인류세의 풍경
박병상 지음, 1만6천 원
윤한진, 전보림, 심희준 외 지음, 2만5천 원
이 책은 “경작과 가축화로 다른 생물을 억압한 지
모색해 보자고 제안한다.
앞선 세대가 사회적 문제의식으로부터 건축의
인류세를 맞이한 인간종의 생활문화를 ‘환경운동 하는
‘인류세’는 아직 공식적인 지질시대는 아니지만, 이미
‘자기’에 대한 이야기가 풍요롭다. 문화체육관광부가
1만 년 만에 자신의 생존 기반마저 허물어버”리고
생물학자’의 눈으로 꼬장꼬장하게 살펴본다. 인류의 주거 환경은 계절을 잊고 지낼 만큼 쾌적해졌고,
먹거리는 넘쳐나는 음식쓰레기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풍성해졌다. 나아가 생명공학의 발달로 ‘영생’을
꿈꾸고, 첨단 과학기술은 자율주행자동차를 선보이며, 우주여행 티켓을 예매해 둘 수도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우리는 아침마다 미세먼지 수치를 확인해야
하고, 식재료의 방사능 수치도 살펴야 한다. 또 불안한 눈으로 핵발전소의 안전을 점검해야 한다. 만족을
모르는 인간의 탐욕은 인간 자신은 물론 자신이 발
딛고 사는 지구까지 위기로 몰아넣었다. 과학기술이
대안을 제시해 파국을 앞둔 인류와 생태계를 돌이킬 수 있을까?
저자는 인류세를 막을 수는 없다고 단호히 말한다. 이미 그런 상황이 지났다는 것이다. 다만 인류세의
마지막 혼돈, 대멸종의 도가니에서 조금이라도 멀어질 대안마저 포기할 수는 없기에 더 늦기 전에 우리의 삶을 바꿔보자고, 거대과학이 끊임없이 제공하는
신기루를 거절하고 현실을 극복할 삶을 반성적으로
2001년 네덜란드 화학자 파울 크루첸이 처음 제안한 지구는 문명이 번성할 수 있었던 홀로세의 온화한
조건들을 잃어버렸다. 인간이 화석연료를 대규모로 사용하며 배출한 온실가스로 인해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가 시작되어 해마다 기상기록을 경신한다.
소위 인류가 지구시스템 교란자라는 인류세를 맞아 인류는 지구에서 앞으로도 계속 살아갈 수 있을까? 자본은 끊임없이 인간의 탐욕을 부추기며 개발과
발전을 독려하지만, 마이크로플라스틱과 초미세먼지가 세포막을 통과하는 세상에서 살아남을 생물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인간이 퍼뜨리는 방사능은 이 세포 저 세포를 투과하며 유전자를 건드린다. 어쩌면
이미 대멸종의 단계로 접어들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산업자본과 권력의 이익에 경쟁적으로 복무하는
과학기술은 소비자와 다음 세대에 피해를 전가할
뿐이다. 이 책은 에너지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문제에 대해 우리가 일상에서 좀 더 사려 깊어질 것을
요구한다. 또 생명공학의 이름으로 저질러지는 온갖 유전자 조작 실험과 그 생산물에 대해서도 새로운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자료제공 : 이상북스)
이야기를 풀어갔다면 ‘요즘’ 젊은 건축가들은
주최하는 ‘젊은건축가상’의 2019년 수상자들이 써낸 이 책은 그래서 작품 소개와 설명을 넘어 그들의
개인적 생활상과 생각들이 어느 때보다 두드러진다. 더 나은 대안을 찾아 분투하는 젊은 건축가들의
개인적인 불만과 사소한 습관에서부터 새로운 일상을
열어가려는 시도까지, 이들이 처한 상황과 고민을 매우 진솔한 이야기와 경쾌한 문체로 엮었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기존의 사례에서 벗어나 새로운 형식으로
채워졌다. 공동저자인 세 팀의 건축가는 작품 소개 중심의 일반적인 건축책의 서사 구조를 해체하고,
대신 다섯 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에세이를 펼치며 그들의 고민과 주장,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엘리트
의식을 배제하고 주어진 여건 속에서 놀듯이 일하는 푸하하하프렌즈(FHHH friends), 수많은 제약과
한계에 맞서 분투한 상흔들을 간직한 아이디알(IDR), 독보적으로 넓고 다양한 분야를 거침없이 오가는
건축공방(ArchiWorkshop). 다섯 개의 에세이로
이뤄진 각 건축가의 글을 읽고 있으면 마치 그들 바로 옆에 앉아 불만 어린 생활과 일상 이야기를 듣는 듯하다.(자료제공 : 안그라픽스)
2 1
50
1. 어쩌면 가장 위험한 이야기 2. 젊은 건축가: 질색, 불만 그리고 일상
『제1회 한국건축역사 학회 작품상 수상작 품집 - 부천아트벙커 B39』
『민주와 인권의 현장, 남영동 대공분실』
『부천아트벙커 B39』 제대로랩 발행
『남영동 대공분실』 도서출판 집 발행,
건축에 관한 이론과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이 책은 “2019 근대 도시건축 Re-Birth 디자인
있던 논문상과 학술상에 더해 새로이 작품상을
그러나 기존 수상 작품집처럼 공모전 개요, 심사평,
한국건축역사학회 기획, 1만8천 원
한국건축역사학회(이하, 건축역사학회)에서 기존에 제정했다. 이 책은 그 첫 번째 결실에 대한 보고서
형식을 갖춘 작품집이다. 건축역사학회가 전통 건축
혹은 건축문화재에 대한 연구에 치중해 온 이제까지의 행보를 돌아보며 현 단계 한반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건축적 실천들, 즉 한국 현대 건축에의 시선을 시대적 소명으로 끌어안고 야심차게 만든 작품상은
기존의 수많은 건축 작품상들과 차별화를 앞세우며
탄생했다. 건축설계 분야에서 건축 및 도시의 역사적 맥락을 뛰어나게 해석하여 적층된 시간의 힘을
창의적으로 드러낸 최근 준공작 중에서 수상작을
선정하여 건축가에 상을 수여하는 작품상은 2018년 1월~2019년 3월 사이, 제1회 수상작의 선정에
이르기까지 17회의 작품상(소)위원회를 개최하며 최종 3점의 후보작으로 압축했고, 심사위원회는 김광수의
〈부천아트벙커 B39〉를 제1회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수상작은 건축가 김광수의 한국 도시문화 현상에
대한 지속적이고 일관된 문제의식으로부터 출발하여
쓰레기소각장을 시민들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재생시킨 탄탄한 건축작업이라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자료제공 : 제대로랩)
근대도시건축연구재단+새건협 지음, 1만8천 원 공모전” 수상작을 소개하는 일종의 수상 작품집이다. 수상작 패널만 담지 않았다. 1970~1980년대
군부독재에 항거한 민주인사들의 고문 장소로
악명을 떨쳤던 남영동 대공분실은 1976년 10월
‘국제해양연구소’라는 운영자 이름을 달고 지어졌다. 조형성이나 공간 구성 면에서 당시 지어진 어느
건물에도 뒤지지 않는 세련된 잘 지은 검은 벽돌
건물이다. 김수근의 공간연구소에서 건축설계를
했다. 책은 당시 정권이 이 건물을 어떻게 활용했으며, 남영동 대공분실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분석했다. 1976년 원도면과 1983년 증축 도면을 층별, 주요
공간별로 분석하고 건축 과정을 하나하나 들여다봤다. 본문 중 안창모 교수는 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희가
쿠데타의 당위성 확보와 정권의 안정화를 위해 ‘미국의 지지를 받기 위한 정책’과 ‘국민의 지지를 받기 위한
정책’을 펴고 건축을 수단으로 활용했다고 보고 그런
관점에서 당시의 도시와 건축 유산을 분석하며 남영동 대공분실은 억압의 수단으로 건축을 이용한 사례로
주목한다. 책은 우리 시대 부정적 의미의 건축 유산을
후속세대에게 어떤 메시지로 전해줄지를 고민케 한다.
본지는 2020년 1월 1일 기점으로 본지 네이버 카페(https://cafe.naver.com/aqlab) 대문과 간향클럽 홈페이지(https://ganyangclub.com)의 콘텐트를 대폭 확대 공개하였습니다.
(자료제공 : 도서출판 집)
특별히 간향클럽 홈페이지에 “PDF로 보는 와이드AR”의 지면 공개를 최근 발간하는 책의 이전 호까지 확대하는 것으로 조정했습니다. 앞으로는 매호 발간 이후 1개월 뒤 다음호 발간을 앞둔 시점에 공개(사용료: FREE)함을 원칙으로 하겠습니다.(종전에는 책 발간 후 1년 뒤 일반 공개) 이제, 클럽 홈페이지를 통해 본지 창간호부터 최근호까지 모두 PDF자료를 열람할 수 있습니다. 와이드AR의 열혈 독자님과 건축저널리즘을 연구하는 분들 모두 자유롭게 이용 가능합니다. HAPPY NEW YEA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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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제1회 한국건축역사학회 작품상 수상작품집 - 부천아트벙커 B39 4. 민주와 인권의 현장, 남영동 대공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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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책
: 2019년 〈와이드AR 네이버카페〉 [추천도서] 결산 -조사대상 게시기간: 2018년 11월 1일 ~ 2019년 12월 1일 -조사대상 도서 발행일: 2018년 11월 1일 이후 발행 추천도서 -집계시점: 2020년 1월 6일 (그래프 상단의 숫자는 해당 도서의 ‘조회수’임)
265
근대문명에서 생태문명으로 [김종철 지음, 녹색평론]
2019.06.20.발행
2019.07.04.발행
2019.07.05.발행
2019.07.00.발행
2019.08.19.발행
2019.08.14.발행
리우지아쿤 [전봉희, 존홍, 최춘웅 기획 및 엮음, 공간서가]
2019.08.26.발행
아름다움: 아름다운 삶을 위한 개념의 정식화 [이종건 지음, 서광사]
건축신문(27호): 건축, 전시, 큐레이팅 [정림건축문화재단 엮음, 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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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김종성의 로마네스크건축 [김종성 지음, Wasmuth]
평생 살 거 아니어도 예쁜 집에 살래요 [안정호, 김성진 지음, 지콜론북]
콘크리트 서울 지도 [김현섭 글, 최용준 사진, 블루 크로우 미디어(런던)]
정의로운 도시 [마이클 소킨 지음, 조순익 옮김, 북스힐]
집의 시대 : 시대를 빛낸 집합주택 [손세관 지음, 집]
30 47 65 87
104 139
2019.11.15.발행
2019.11.05.발행
2019.09.23.발행
2019.10.25.발행
2019.10.00.발행
2019.09.20.발행
2019.08.31.발행
2019.08.30.발행
2019.08.29.발행
2019.08.28.발행
보는 기계와 읽는 인간 [조순익 지음, 시공문화사]
수리 수리 집수리 [김재관 지음, 문학동네]
비야 알로이시오 [우대성, 조성기, 김형종 지음, 픽셀하우스]
걷다 느끼다 그리다 [임진우 지음, 맥스미디어]
코르뷔지에 넌 오늘도 행복하니 [에이리가족·네임리스건축 지음, 안그라픽스]
54 54
우리가 알아야 할 도시디자인 101 [매튜 프레더릭·비카스 메타 지음, 남수현 옮김, 정예씨]
85
95
88
82 53
서울 골목길 비밀정원 [김인수 지음, 목수책방]
민주와 인권의 현장, 남영동 대공분실 [근대도시건축연구재단+새건축사협의회 지음,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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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 177
137
경복궁의 모던 프로젝트 [강난형 지음, 시공문화사] 서울감성여행 1~3권 [민현석 지음, 서울연구원]
열린 공간이 세상을 바꾼다: 포용 공간 혁명 [천의영 지음, 공간서가]
69 의심이 힘이다 [배형민·최문규 지음, 집]
163 156
인천, 경제자유구역을 말하다 [허동훈 지음, 다인아트]
새로 사는 동대문 [존홍 지음, 시공문화사]
2018.11.17.발행
2018.11.29.발행
2018.11.30.발행
2018.12.18.발행
2019.01.03.발행
2019.01.00.발행
2019.01.21.발행
2019.01.21.발행]
2019.03.15.발행
2019.04.05.발행
2019.04.09.발행
2019.04.30.발행
2019.05.10.발행
2019.05.17.발행 건축 사진의 비밀 [박길룡, 이강헌 외 지음, 디북]
묵상: 건축가 승효상의 수도원 순례 [승효상 지음, 돌베개] 지 스타일(48호):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편 [간삼건축 지음, 간삼건축]
2019.06.00.발행
2019.06.06.발행
2019.05.22.발행
2019.05.22.발행
95
오늘의 건축을 규명하다 [Jacques Lucan 지음, 남성택 옮김, 시공문화사]
닮은 도시 다른 공간 [방승환 지음, 다온재]
행동하는 종이건축 [반 시게루 지음, 박재영 옮김, 민음사]
디자인 인류 [조택연 지음, 컬처코드]
완전히 불완전한 사전 [네임리스건축 지음, 공간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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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강석원 [강석원 외 지음, 제대로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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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업(근대를 뚫고 피어난 꽃) 서산부인과 의원 [윤혜정, 김원식 외, 수류산방]
일본 건축의 발견 [최우용 지음, 궁리]
바우하우스 100년의 이야기 [Frances Ambler 지음, 장정제 옮김, 시공문화사]
107 108
180 178 222 215
265
135 132
436 504
53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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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파라다이스ZIP 전경 2. 주헝가리 한국문화원 전경, ⒸLászló Mudra
목천김정식문화재단과 주헝가리 한국문화원 공동주관, 국립현대미술관 협력 프로젝트.
전시기획팀에 의해 지난 30년 한국건축의 현대성을 증언하는 30개의 프로젝트를 선별했다.
키워드이자, 개념어로 작동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배형민(서울시립대) 교수가 구성한
전시성격: 한국-헝가리수교 3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로 ‘30’이라는 숫자가 전시의
*일요일 휴관
전시기간: 2019.11.11.~2020.02.28.
(위치: 1023 Budapest, Frankel Leó út30)
장소: 주헝가리 한국문화원 기획전시실
한국현대건축, 세계인의 눈 1989-2019
해외전시
미니어처 건축모형 그리고 단문의 건축에세이로 구성되어 있다.
그의 최근 저작 『묵상』의 분위기가 전시장으로 연장된 듯한 흑백사진과 백색의
전시성격: 건축가 승효상의 이로재 설립 30주년을 기해 마련한 건축전시. 전시는
*일요일 휴관
전시기간: 2019.12.12.~2020.02.29.
(위치: 서울특별시 중구 동호로 268-8)
장소: 파라디이스 ZIP
승효상.ZIP: 감성의 지형
국내전시
바라기는 이 지면의 보기를 계기로 각각의 장소에서 깊이 있는 감상으로 이어지기를.(편집자 주)
현장 경험을 할 수 있는 것들이다. 현장의 느낌을 최대한 지면에 담기 위해 통상의 가로 배열 레이아웃을, 세로 배열로 바꾸었다.
2020 경자년 새날을 맞이하여 《와이드AR》 독자들에게 3개의 프로젝트를 지상 중계한다. 이들 프로젝트는 2월 말, 4월 말까지
SHOWCASE 쇼케이스_지상 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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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서울혁신파크 상상청 옥상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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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내의 잠재된 공공공간으로 확장 가능하다.
공간에서도 특정한 범위의 공간에서 미세먼지가 줄어든 공간을 만날 수 있고 이는
그리고 옥상공간의 쉼터로서 활용된다. 이 3개의 파빌리온을 통해 시민들은 외부의
파빌리온이 완성되었다. 이는 미세먼지 저감을 테스트하는 모델이자, 환경 조형물
적용하여 모뉴먼트Monument타입, 터널Tunnel타입, 아치Arch타입으로 3개의 건축
성질에 화학적 반응을 일으켜 기존 오염 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을
광촉매 도료와 재료적 화학반응을 하게 한다. 친환경 광촉매 도료는 미세먼지의
방법을 적용하여 대류 현상을 통해 움직이는 공기들이 표면에 마감된 친환경
일으키고자 한다. 또한 건축의 구조적 외피Skin의 표면적을 넓게 만드는 디자인
만들어 지속적인 공기 순환을 만들어 대기의 정체 현상을 극복하고 대류 현상을
되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첫 번째 방법으로 바람을 유도하는 건축적 형태를
외부의 대기환경 변화에서 미세먼지나 스모그 등의 공기오염은 큰 사회적 문제가
시작되었다.
대기환경 변화 속에서 건축은 어떻게 대응해야할지에 대한 고민으로 이 프로젝트가
줄이는 친환경 건축 디자인 실험’의 최종 모델이다. 서울시의 점점 악화되는
이 프로젝트는 2019 서울시 사회혁신 리빙랩 사업의 일환으로 ‘서울의 미세먼지를
작업이다. 설치장소는 서울혁신파크의 공간지원으로 동 기관 옥상 공유지다.
LAB(에이랩 건축연구소, 대표 이태현)이 총괄 설계하고 BH Arch가 시공한 파빌리온
프로젝트 성격: 서울의 미세먼지를 줄이는 친환경 건축 디자인 실험작으로 THE A
*일요일 휴관
설치기간: 2019.12.01.~2020.04.30.
(위치: 서울특별시 은평구 통일로 684)
장소: 서울혁신파크 상상청 4층 옥상
The Wind Flow (바람이 불어오는 곳)
파빌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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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효상.ZIP, 감성의 지형 전시작가_건축가 승효상, 이로재건축 사진 크레딧_김재경
Architecture | Exhib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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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건축, 세계인의 눈 1989-2019 전시작가_강예린, 김영준, 김인철, 김종규, 김종성, 김찬중 외 사진 크레딧 Laczkó Péter
Architecture | Exhib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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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ind Flow (바람이 불어오는 곳) 설치작가_이태현, THE A LAB 사진 크레딧_김재경
Architecture | Pavil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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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디자인하는 법
태도가 형식이 될 때(When attitudes become form)
에스오에이 건축사사무소
1969년 스위스 베른에 위치한 쿤스트할레 베른에서 열린 전시 <태도가 형식이 될 때(When Attitudes Become Form)>는 큐레이터 하랄드 제만Harald Szeemann
(1933~2005)이 기획한 전시이다. 이 전시는 전시 전체가 유기적이며,
SoA(Society of Architecture)
출품된 개별 작품이 아닌 과정을 조명하는 전시였다는 점에서 당대
글, 자료. 이치훈, 강예린, 박영서 에스오에이 건축사사무소 공동대표 건축가
근본적인 틀을 바꾼 중요한 전시로 손꼽힌다. 하랄드 제만은 이 시기의
아방가르드 미술 전시의 결정체라고도 평가되며, 오늘날까지도 전시기획의 가장 창조적이고 새로운 예술가들의 작업실을 찾아다니면서 이들이 이전의 예술가들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창작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다시 말해 이들은 서로를 잘 알지 못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종의 태도를 공유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태도를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창작의 맥락을 중요시 한다. 2.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아무데서나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을 사용한다. 3. 작업에 대한 판단은 전적으로 관객의 몫으로 남긴다. 4. 전시공간에 한정되지 않는 작업을 한다. 이전에 예술이 무엇으로 정의되었든, 혹은 어떤 방법론으로 만들어져왔든 개의치 않는다는 태도. 지적 창작과정 그 자체가 가장 정치적인 예술의 형태라고 하는 것. 하랄드 제만은 그 과정을 전시함으로써 아방가르드의 홍수 속에서 예술의 근본적인 정체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자 했던 것 같다. 기율의 종말과 정체성 게임(Identity game after end of discipline) 현대 건축은 특정한 시기와 장소 안에서 통용되는 규율이 없다. “특정
1. Trans-Genre ‘장르Genre’는 아마도 우리 작업의 대상과 범위가 갖는 다양성을 가장
건물Building을 포함한 공공미술, 파빌리온, 전시디자인 역시 건축 안에서
가깝게 표현하는 단어가 아닐까 생각된다. 영화에서는 ‘플롯, 등장인물의
하나의 장르다. 예를 들어, 건축에서 파빌리온과 빌딩은 문학에서 시와
특징적으로 유사한 영화들의 그룹’ 으로 이해되며, 문학에서 장르는
가지고도 소설과 다른 문학의 한 장르로 서있는 것처럼 시스템이나
유형, 세트, 촬영 기법, 그리고 주제 면에서 바로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서정, 서사, 극 또는 시, 소설, 희곡, 수필, 평론을 포함한다. 건축 역시 구축의 대상이 되는 여러가지 장르의 집합으로 이해하고 있으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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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사이의 관계성 정도를 갖는다. 시가 사건의 서술 없이 심상만을
프로그램이 없는 파빌리온을 빌딩과 다른 건축의 한 장르로 이해하는
것이다. 2018년에 사무실의 웹사이트를 정리하면서 작업의 분류체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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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윤슬(2017) 공공미술, 파빌리온
건축 디자인 체계가 서구 세계 전체에서 통용되었던 마지막 사례”인
이 때 작업을 해나가는 데 있어서의 태도는 건축을 만들어가는 과정의
보자르의 교육은 콤포지션, 아날리티크, 에스키스와 같은 건축 언어의
모든 것이라고 생각된다.
습득과 구사 과정의 전문성을 키우는 방법론으로 구성되어 있다. 어휘를 습득하고 문법을 이해하여 의미를 전달하는 문장을 만드는 언어
이것은 '건축은 무엇이다'라고 선언하거나 작업의 방법론을 이론화하는
습득의 과정과 유사한 체계로서 건축 디자인이라고하는 것은 방법론 그
것과는 다르다. 스타일을 구축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작업의 과정에서
자체였다.
아주 밀도 있게 우리가 가진 태도를 견지하고 이를 통해 만들어진 결과들이 사회적, 문화적, 경험적 가치를 아주 조금이라도 만들어
건축이 생산되는 토대의 가장 큰 변화는 대중을 상대로 건축의 언술을
내는가를 확인하는 것이다. 몇 가지의 키워드로 우리가 가진 태도를
구사해야 한다는 점이다. 종교나 왕정 혹은 귀족은 더이상 건축의 주된
설명해보고자 한다.
클라이언트가 아니며, 산업시설, 기업, 근대적 현대적 사회체제로 인해 만들어진 건축을 필요로 하는 모든 민, 관의 주체들을 위해 일하게 된다.
이치훈
모더니즘은 전통과의 단절을 시도하는 시대정신이기도 했지만, 시장에서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간삼에서 실무를 거쳤다. 2015년 현대카드 젊은 건축가프로그램, 젊은건축가상, 2016년 Architectural Review가 주관하는 Emerging Architect Award 파이널리스트, 김수근 프리뷰상 등을 수상하였다.
경쟁력을 잃어버린 전통적인 건축언어를 대체할 새로운 태도이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건축은 엘리트 건축가 개인이 거대한 역사적
강예린
체계 안에서 선택의 대상이 아니었던 재료와 기술, 양식은 건축가
수단이 된다.
서울대학교 지리학과, 한국예술종합학교 건축과를 졸업하고 핸드Hand 건축, 로테르담의 OMA, 서울의 협동원에서 실무를 거쳤다. 2015년 현대카드 젊은 건축가프로그램, 젊은건축가상, 2016년 Architectural Review가 주관하는 Emerging Architect Award 파이널리스트, 김수근 프리뷰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2019년부터 서울대학교 건축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건축의 생산을 위한 표상체계 또한, 파르티, 에스키스 등의 형식에서
박영서
다이어그램, 렌더링, 카탈로그, 사진, 하우스 패턴북, 스탠다드북, 시방서,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삼우설계를 거쳐 SoA에 합류하였다. 서여의도 비즈니스호텔 (GLAD HOTEL), 청진 2,3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 (D-TOWER) 공평15,16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 고려대학교 G50 경영관, 성수 소공인 특화지원센터 등의 사업에 참여하였다.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아이템이 되었고 특정한 재료의 사용, 특정 기술에 대한 집착, 특정한 미학적 양식이 건축가의 정체성을 구축하는
빌딩정보 모델링BIM과 같은 형태로 대체되었다. 학습해야 할 건축의 언어, 문법이 없다면 건축을 무엇으로 볼 것인가에 대한 정의가 먼저 필요하고
건물Building, 도시City, 물건Object, 공간Space, 비가시적인 것Things Invisible 다섯 가지로 정리한 것도 이와같은 맥락에서이다.
미술관 혹은 지자체 등을 클라이언트로 한 공공미술은 건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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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anner of The Design 04
맥락으로부터 스스로를 정의해야하는 일종의 게임이 되었다. 규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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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APMAP(2016) 공공미술, 공간, 사진 신경섭 4. 아름지기-가지붕(2017) 공공미술,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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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Good architecture is new type of form-giving for social impact : 라이브러리 연작+성수소공인특화지원센터+제주 생각이섬+네이버1784 ZERO project 건물의 특정한 유형Typolgy에는 특정한 사용방식이 있다. 사용방식은 특정한 민족과 사회, 세대에 따라 변화하는 문화인류학적 관습이다. 주거, 학교, 사무실, 병원, 공장, 미술관, 도서관은 대부분의 사회나
세대에 존재하지만 그 유형을 활용하는 방식은 제각기 다르다. 건물의
유형은 고정적 체계라기보다 사용자에 따라 다양한 해석의 여지가 있는
열린 카테고리이다. 이를 이해하는 것은 어느 정도 사용자에 대한 정의를 내려야 한다는 것이고, 사회문화적 배경에 대한 리서치를 필요로 한다. 특히 도서관은 가장 오래된 건물의 유형 중 하나이면서 사회구조에 따라 공간에 요구되는 역할과 기준이 흥미롭게 변화해왔다. 우리는
10여년 전 우연한 기회로 도서관 건축에 관한 책을 집필하면서 당시 한국의 도서관에 관한 답사와 리서치를 진행했다.(『도서관 산책자』,
2012, 반비)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도서관이 독서실과 등가로 여겨지는 한국적 상황과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도서관의 입지였다. ‘도서관=독서실’의 관념은 한국 특유의 교육체계와 방향으로부터
기인하는 것이었고, 입지는 도시 개발 과정의 기부체납적인 성격에서 비롯된다. 이 모두가 도서관의 내부 공간과 마스터플랜 상에서 건물 배치의 유형을 천편일률적으로 만드는 데에 기여하였던 것으로
해석되었다. 특히 가구는 공공 도서관 조성 과정에서 비품으로 간주되어 독서의 경험의 다양성을 제한하는 장치가 되어있었다.
어떤 이유에서건 일정기간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빌딩의 형식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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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로서 소비하는 작은 흐름을 타고 이른바 ‘가성비 좋은’ 새로운
요소나 역사적인 주제들을 개별적으로 떼어서 극단적인 구축
건축가에게 전시는 개인전이나 회고전이 아닌 이상에야 전시가
공간 / APMAP 25계단 (2012) 공공미술, 오브젝트)을 해볼 수도 있고,
전시 콘텐츠로서 10여년 전부터 젊은 건축가들을 호출해왔다.
보여주고자 하는 주제의식에 부합하는 하나의 대안을 도출하는
과제이다. 미술관을 방문하는 관람객을 클라이언트로 건축을 콘텐츠로
보여주는 과정이다. 공공미술은 물론 파빌리온, 전시공간 디자인과 같은 장르들이 이에 해당된다.
‘건축에 관한 건축’을 본격적으로 실험해볼 수 있는 장이다. 건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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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감각(2015) 공공미술, 파빌리온 / 아름지기-가지붕(2017) 공공미술, 장소성에 관한 실험과 제안(윤슬(2017) 공공미술, 파빌리온 /세도시
이야기(2014) 출판, 공공미술, 비가시적인 것 / 극장전개 (2013) 공연기획, 비가시적인 것)도 가능하다. 기존에 공공미술이 갖는 형식을 비틀어
제안(씽씽씽 (2017) 공공미술, 오브젝트, 놀이기구 / 콜렉티브 스윙(2012) 오브젝트, 놀이기구) 하거나, 도시를 움직이는 비가시적 힘을 가시화하는
8 5. 우포 자연도서관, 창녕, 경상남도 7~8. 지붕감각(2015) 공공미술, 파빌리온
그 배경을 파악하는 것은 새로운 형식을 위한 단서가 된다. 우리는
2016년 네이버와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1784ZERO 프로젝트는 IT업종의
비틀거나 균열을 내는 방식으로 새로운 형식의 도서관에 대한 일련의
결과이다.
도서관이라는 유형의 한국적인 상황의 맥락을 파악하면서 그것을
작업들을 진행해왔다. 몇 가지 이슈들을 정리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기업이 입주할 대규모 코워킹 스페이스의 유형에 관한 스터디의
- 독서의 정숙도, 정보의 미디어에 따라 달라지는 공간
- 책과 결합된 도서관 운영 프로그램의 다양성, 이를 위한 공간적 기준 - 건축과 통합된 가구, 독서 경험의 다양성 - 서가를 중심으로 구축된 도서관 - 자연과 독서의 관계
- 복합프로그램의 도서관(도서관+아카이브+박물관) 특히 마포 구립도서관은 교육과 독서활동이라는 두 가지 프로그램을 수직적으로 조합한 유형이며,광양 시립도서관은 서가를 중심으로
구축된 도서관의 새로운 유형이다. 도서관을 통해서 유형의 실험을
시도했던 것은 도서관에 대한 사회적 요구는 분명히 변화하는 반면
이에 대해 건축이 새로운 도서관의 가능성을 먼저 제안하지 못한다는 자각으로부터 비롯되었다. 도서관의 경험을 통해서 유형을 의심하는 태도는 새로운 디자인을 촉발하는 실용성이 있음을 경험적으로
확인하였다. 건물 유형의 재해석은 삶의 형식을 새롭게 제안하는 것이며 이것은 하나의 사회적 자극 혹은 충격으로 작용한다고 생각하며, 다른 유형으로 이 경험을 확장해 나가고자 한다. 제주 생각이섬은 거주의
세부 일상을 해체하여 재조합한 형식이며 2020년 초 착공을 앞둔 성수동 소공인특화지원센터는 상품체인의 지리를 압축한 공장/생산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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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발렛다이맥시언(2012) 오브젝트, 공간, 비가시적인것) 도 가능하다.
또한 지붕감각과 윤슬의 경험은 파빌리온의 가벼운 형식이 장소에
모든 장르의 아이디어들이 건축이라는 범위 안에서 장르 간의 상호 참조
프로젝트의 외피를 구성하는 아이디어와 관련된다.
혹은 영향을 주고 받는다. 예를 들어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의 공공미술
제공하는 감각적 경험의 측면에서 신촌청년문화기지와 같은 빌딩
프로젝트로서 제주 서광다원에 설치되었던 “25계단”은 건축의 요소를
장르 간 상호 참조나 이종교합의 아이디어는 창작의 기율은 아니지만
영향을 주었다. 지붕감각은 다시 공간을 정의하는 방식으로서 띄워진
대상을 구상하기 위한 기계적인 방법론이라기보다 SoA라고 하는 디자인
오브젝트의 주제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경험을 통해 지붕감각의 착안에 지붕이라는 형식의 측면에서 윤슬과 같은 공공미술에 영향을 주었다.
일련의 작업들을 통해서 발견한 실용적인 전략이다. 하나의 과제나
그룹의 경험적 방향성으로서 작업이 더해질수록 진화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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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6. 헬싱키 중앙도서관, 헬싱키, 핀란드 다양한 독서 환경을 갖춘 도서관 2012, 계획안 9. 미묘한 삼각관계(2015) 전시 공간 10. 성평등도서관 여기(2015) 도서관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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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적 위상과 비전을 드러내는 작업이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국가관을
3. Technology & Details in the end
통해서 자국의 대자연과 자원, 유목의 역사, 소련으로서부터의 독립 이후
: 두바이 엑스포 카자흐스탄 국가관 계획안 2020 두바이 엑스포 카자흐스탄 국가관 계획안은 국제 지명설계에
초대되어 제출한 계획안이다. 실행되지는 않았지만 계획안을 만드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교훈이 있었다. 엑스포의 국가관 디자인은 짧은
기간동안 막대한 비용을 들여 만든 건축물과 전시 컨텐츠를 통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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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 개발국으로서의 진취성 같은 개념들이 표현되길 원하였다. 무엇보다 유라시아의 중심이라는 지정학적 우위, 유럽과 아시아를 아우르는
인종적 개방성, 이로 인해 지구촌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나라라는 국가관을 표상하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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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마포구립도서관 청소년교육센터, 마포구, 서울 16~17. 두바이 엑스포 카자흐스탄 국가관 계획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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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의 어떤 프로젝트보다 대중적인 소통을 위한 언술이 요구되었다.
기하학으로서 구Sphere를 구축의 단위로 삼고 다수의 구가 서로를
이전 엑스포에서 카자흐스탄 국가관은 늘 유목의 삶을 표상하는 우르
Yurt
를 차용해 디자인되었다. 우르는 유목적 삶으로 인해 이렇다할
지탱하며 결합함으로써 대공간을 이루는 파빌리온을 제안하였다.
도시건축의 유산이 부재한 국가의 유일한 민족적 표상이자, 동시에
소위 국가의 역사와 전통을 드러내는 스토리텔링, 대중을 설득하기 위한
대륙의 풍부한 자원과 인적 자원의 다양성 등과 같은 가능성의 개념들이
분석적이거나 과학적이지 않더라도 아주 희미한 직관적 고리로 연결된
개발국으로서의 이행을 위해 버려야 할 관습이었을 것이다. 이보다
계획안을 통해 표현되어야 했다. 이를 위해 물질을 이루는 근본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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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술은 대부분 관습적이거나 보편적인 연상에 기대어 구성된다. 그것이 상상의 체계를 제공하는 것이다. 본격적인 과정은 이 다음부터인데,
19
12. 충남도립도서관, 내포 신도시, 충청남도 13. 광양시립도서관, 광양시, 전라남도 14~15. 1784ZERO 프로젝트 18~19. 두바이 엑스포 카자흐스탄 국가관 계획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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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은 이후 디자인의 과정에서 공간의 형태와 구축의 과정을
- 구를 연결하여 내부에 대공간을 구성할 수 있는 구조설계 > 단위 구의
위한 단서 혹은 얼개로서 작용된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구축의 이슈를 파생시킨다.
- 구를 파빌리온 내외부의 경계를 위한 구축단위로 활용하는 것 > 구의 스케일(구의 지름에 따른 타입)
- 구의 내부를 전시, 동선, 쇼핑, 업무 등의 기능으로 사용하는것 > 용도에 따른 외피의 투명도와 구축방식, 기후에 저항하는 단열 시스템, 구 내부 바닥면적의 설정
- 구와 구가 서로 연속된 공간으로 사용하는 것 > 구가 겹치는 정도를 조정하여 전이공간 조성, 구 내부를 관통하는 이동체계
구조 프레임 설계와 전체 구조 시스템
스토리텔링은 빌딩의 형태와 구조 디테일에 이르는 중간과정으로서 추상적인 개념을 구상하고 이를 통해서 구체적인 디자인 어젠다를
도출하는 과정은 선형적이지는 않다. 프로젝트의 성격, 클라이언트의 요구사항에 대한 분석과 이를 구성하는 사회문화적 배경에 대한
리서치, 팀원들과의 아이디어 회의를 통한 스케치 드로잉, 피지컬 모델과
컴퓨터를 활용한 모델링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며 최종적인 방향의 설정은 몇가지 폐기될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실험하는 과정까지를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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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생각이섬, 게스트하우스, 제주도 22~23. 신촌 파랑고래, 신촌청년문화전진기지, 서울 24. 두바이 엑스포 카자흐스탄 국가관 계획안
23
25 24
25. 두바이 엑스포 카자흐스탄 국가관 계획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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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아 토픽
GAIA Topic 反戰 NO WAR ! 反테러 ANTI-TERRORISM ! 反핵무기무장 NO NUCLEAR-ARMED ! 76
p.36
특집
코퍼레이트 아키텍트Corporate Architect 03
토문건축Tomoon Architects & Engineers 디자인 총괄design principal 건축가 4인
최정석
이승준
조지형
디자인 향방을 총괄 하 는
양주식
본지는 기업형 건축사무소의 디자인 프린시펄design principal을 집중 조명하는 특집 지면을 연재한다. 국내 굴지의 대형 건 축 설 계 조 직 은 5 백 ~1천 명을 웃도는 구 성원들의 집합체로서 개인의 성향은 기업의 철학, 목표 , 비전 들어가 유연하지 못하다는 인식하에 시장에서의 중대한 역할 에도 불 구하고 종 종 화제의 바깥으 로 내몰리기 일쑤였다. 따라서 그 중심에서
Feature
등으로 불리는 블랙홀에 빨려
맹활 약하 는 디자인 기반 건축가들의 존재감을 떠올리는 데에는 더더욱 인색한 것 이 현 실 이 다. 그럼 에 도 불구하고 이들 대형 조직은 국내외 건축설계시장에서 그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기간산업으로서 건축의 선진화 된 위상을 선도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저들 코퍼레이트 아 키텍 트 C o r p o r a t e
A rchitect
에
시선을 맞추고 , 그 세계의 중심에서 각사의 디자인을 리드하는
건축가들을
소개한다. 더하여 이 특집으로 말미암아
한국건축의
계층과 세대, 업역에 걸쳐 있는 오래 된 갈등 구조를 풀어내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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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식
Yang Ju-Sik
Managing Director Architecture Division 4
이탈리아
속에서 배어나고, 유형무형의 전통에 기인하는
수없이 듣는 질문이 있다. 한국이 어디에
우리의 도시를 바라볼 때 매우 유익하다.
1998년 이탈리아 유학시절부터 지금까지도 있는지도 잘 모르던 그들은, “당신은 왜 건축을 위해 이탈리아에 왔습니까?”라는 질문을
했고 그 반대로 한국에서는 이탈리아에 대한 궁금증과 더불어 “당신은 왜 건축을 위해 이탈리아에 갔습니까?”란 질문을 무수히
들었다. 피자, 파스타, 에스프레소, 와인 등의
먹거리로 친숙하고 선망과 선호의 대상인 유명 패션명품 브랜드를 가진 나라, 그리고 영화
“로마의 휴일”로 친숙한 수많은 해외여행의 필수코스로 잘 알려진 이탈리아는 의외로 우리나라 건축계의 관점과 시각에서는
친근하지 않으며 접할 기회도 적은 그런 나라로 인식된다. 그럼에도 이탈리아에 갔던 이유는 딱
하나였다. 서양건축사 책에 수록된 절반 이상의 건축물을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서양 건축의 기원과
발전과정을 발로 뛰어 경험하고 눈과 몸으로 도시와 건축의 역사를 직접 체득할 수 있는 이탈리아에서 13년간 지냈다. 국립밀라노공과대학교의 저명한 세르지오 크로티 교수
와 함께 실무와 강의를
Prof. Sergio Crotti
겸직하며 이탈리아 국비전액지원연구원으로 밀라노공대에서 도시건축학 박사를 취득했다. 2010년 귀국 후 현재까지 토문건축에서 활동하고 있다. 업무/문화/상업 복합시설 등 공공성이 강한 프로젝트를 비롯해 도시공공공간에 이르기까지 더불어 사는 공동체 건축의 힘을 작게나마 구현하려 노력하고 있다. 주요작품으로 행복도시
실측하고 그 장소에서 시간의 역사를 느끼고
문화적 습관과 도시를 바라보는 시각은 현재
근대화 과정을 거치며 급속한 발전을 한 여러
나라들은 근대화와 서구화의 혼용 속에서 과거 그들의 오랜 역사를 통해 쌓여지고 변형되어
자생적으로 혁신된 전통을 뒤로 한 근대화를
거쳤고 이 과정에서 수많은 문화역사적 가치를 상실했으며 서양의 방법으로 발전하게 되지만 정작 서양 건축의 전통과 가치는 배제되고
표면 모습의 베끼기를 통해 재생산되었고 이
재생산의 과정을 거치며 진정한 건축의 이상과 가치는 사라지고 건축행위가 이익창출의
수단이 되어 버렸다. 건축이 추구했고, 해야
하는 가장 큰 이데아인 공동체 건축의 이상이 이익의 논리 앞에 꺾이는 모습을 보게 되고 이러한 현상은 비단 한국, 일본, 중국 등의
근대화/서구화를 거친 나라의 문제가 아니라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유럽의 도시들에서도 반복되고 있다.
이를 물리적으로 증언하는 실체를 보고자 했다.
더불어 사는 도시 공동체 건축
발전에 기초한 유사한 구조법으로 건물을 짓고
특징은 도시 공동체 건축의 추구이다. 유럽의
동서양 할 것 없이 지금 전 세계는 서양건축의
있다. 이 과정에서 서양(유럽)의 도시들은 도시 발전의 연속성을 보장받으며 지금 현재에도
도시공간의 가치와 도시가 지나온 역사의 길이 다르지 않고 적층되었다. 각각의 시대 요구에 부흥하며 도시공간은 발전과 변형을 거듭해
유럽의 대부분 역사 도시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유럽도시 전통은 암암리에 이들의 삶
유럽 건축의 역사를 바라볼 때 가장 두드러진 도시를 여행하다 보면 사방에 있는 건물의 아름다움에 놀라며 눈길을 빼앗기다가도
아름다운 도시 광장의 한 구석에서 여행의
피곤함을 달래거나 성당 안에서 몸과 마음의 휴식을 취하게 된다. 바로 이 광장과 성당이 유럽의 도시를 더 아름답게 하고 친근하게
하는 도시 공동체 건축의 대표적인 예이다.
도시의 아름다움은 개개 건물의 아름다움이 아닌 건물과 건물들이 만들어내는 도시공간
2-2복합커뮤니티센터, 세종시 복합편의시설
속에서 드러나고 도시민들과 함께 숨 쉬는 건물
제3공사, 세운상가군 공공공간 재생사업(2단계)
밖 공간에 의해 건물의 아름다움은 배가된다.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도시는 이미 형성의 단계부터 공동체라는
떼어낼 수 없는 본질적 성질을 가지고 있다. 서로의 이해관계에 맞물려 좁은 땅에 함께
살아야만 하는 도시는 서로에 대한 배려와 이해 그리고 나눔을 실천하지 않고는 함께
살 수 없고 유럽의 도시에서 공동체 가치를
건축적으로 표현한 것이 도시 광장과 공동체
건축물이다. 이탈리아 도시를 보면 좁은 길을 따라 역사도심을 거닐다 확 트인 아름다운 도시 광장을 만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 광장은 바로크 풍의 화려한 장식을 가진
건물이 아닌 밋밋한 벽돌로 마감된 건물들로만 둘러싸여 있어도 아름답다. 또한 광장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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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모습을 보며 지난 수백 년 동안에 이 1. stratificazione 적층
공간이 가졌던 유용한 쓰임새를 짐작하게 한다. 이태리 중부 시에나Siena에 비정형의
캄포 광장Piazza del Campo에서의 감동은 이태리 북부 비제바노Vigevano에 두칼레 광장Piazza Ducale
의 정형의 다른 모습 속에서도 변하지
않고 반복되며 그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아니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예를 들어, 밀라노 두오모 광장을 밀라노 시민들이
나눠 가질 경우 손바닥보다도 작은 면적이지만 이 작은 것들이 합쳐져 밀라노 시민이 원하면 2
언제나 찾을 수 있는 두오모 광장이 된다. 바로 이것이 도시를 아름답게 하고 사는
사람만이 아닌, 찾는 사람도 함께 할 수 있는 공동체 건축의 힘이다. 건축은 건축물이란 실체적 공간만을 짓는 것이 아니라 그에
따른 빈 공간도 함께 짓는 것이다. 건축물의 실내공간은 건물의 직접적 사용과 직결된
다분히 개인적 공간이라면 건축물이 만드는 주변의 빈 공간은 건축의 공공성과 관련된
집단적이고 공동체적인 공간이다. 공공건물의
가치는 건물의 정면을 비롯한 측면, 배면 등의 외부 형태 구성을 통해 빈 공간을 어떻게 3
지었느냐에 달려 있다. 여러 건물에 의해
형성된 하나의 빈 공간인 광장은 크든 작든 광장에 면한 건물과 긴밀한 관계를 갖는다.
광장은 열려만 있고 정의되지 않은 비어있는 공간이 아니다. 잘 계획되고 정리된 의도한
공간이다. 광장은 비어 있는 무형의 공간이
아니라 주변 건물에 의해 규정된 다른 의미의
유형 공간으로 건물배치를 통해 의도된 광장이 만들어진다. 닫을 건 확실히 닫고 열 곳은
확실하게 열어준다. 건축은 최대한 가능성 있는 장소를 만들어 제공하는 것이고 프로그램은 4
자생적으로 생겨난다. 제일 좋은 것은 확인하기 힘든 의미를 부여하며 꽉 채운 것이 아니라
비우면 더 좋다. 비워둘 수 있는 용기와 아무나 와도 괜찮고 무엇이 이루어져도 괜찮은
아량과 배포가 있어야 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광장은 스스로 자신의 생명력을 갖기 시작하고 사람들이 모이는 공동체의 공간이 5
된다. 건물만을 아무리 빼어나게 지어도 그것은 자신에게 주어진 것만 잘 소화하고 담아내는 개인적인 건물이자 오브제 건축일 뿐이다.
공동체 건축물의 의미와 아름다움은 그 자체의 조형적인 아름다움에서 비롯해 나오는 것이
아닌 주변과의 관계, 공동체와의 관계를 어떻게 건축적으로 해석하고 풀이 했느냐의 문제에서
바라보아야 하며 주변을 건축 형태로 끌어안을 6
때 공동체 건축물의 진정한 아름다움이 있다.
7
2. Siena, 시에나 3. Piazza del Campo a Siena, 시에나 캄포광장 4. Piazza Ducale a Vigevano, 비제바노 두칼레광장 5. Piazza del Duomo a Milano, 밀라노 두오모광장 6. la piazza come vuoti urbani, 도시의 보이드인 광장 7. 충남교육청 및 교육연구정보원 ske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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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잘 지어진 도시의 공동체 건축물의 넉넉한
담아내며 공공이 추구하는 가치를 함께
이해하고 분석하는 데에는 중요한 두 가지
한계를 넘어서고 공동체의 가치를 담아내며
견고하면서도 영속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수 있게 하는 종합적 분석의 틀을 수립해
공공공간에 대한 인심은 개개 건물의 기능적 진정한 건축의 생명력을 갖게 한다. 이러한
공동체 건축물은 유럽 도시의 발전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도시가 시간과 공간적으로 연속하게 발전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도시 공간형성에 큰 영향을 주었다. 또한 공동체 건축물은 그것이
놓이는 장소의 역사, 사회, 문화적 의미를 통해
장소를 형태로 규정하며 도시 공동체의 기억의 장소가 된다.
도시 형태를 형성하는 도시 공간의 구성원리
건축의 공동체성은 도시 건축에서 두드러지게 드러나고 건축은 공동체 가치를 통해
영속적이며 보편적인 당위성을 가진다.
건축물의 생명력은 시간과 역사 속에서 얼마나 함께 나누고 드러내느냐에 따라 그 존속의
길이가 달라진다. 건축은 공동체 가치를 잘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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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질 때 도시의 일부가 되고 도시 안에서
건축설계는 물리적,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인 관점에서 장소가 위치한 주변 환경에서
출발하고 주변맥락 위에서 건축의 진정한
가치를 찾기 위한 긴 여정을 시작한다. 건축의 배치와 크기는 건축물이 놓이는 장소와
주변맥락에서 떼어낼 수 없는 강한 유대를
가지고 연결되어 있다. 우리가 현재 대면하는 도시의 물리적인 구조는 변증법적 역사 발전
과정에서 그 모습을 유지해 스스로 영속적이며
변하지 않는 고유한 특징을 가진 것을 의미하고 이러한 영속적인 도시의 물리적인 구조의 상호관계를 통해 주변 환경을 구성하고
형성한다. 건축은 주변 환경을 가늠케 하는 물리적 척도이며 건축물은 세워진 장소의
의미와 함께 지속가능하며 영속적인 속성을 가진 물리적 실체가 된다. 건축설계에 있어 역사를 통해 형성된 복잡한 도시현실을
측면이 있다. 하나는 도시내부구조를 이해할 계획과정에서 합리적 선택을 가능케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도시스케일 상에서
건축설계가 가능케 하는 도시 구성 원리를
결정하는 것이다. 건축설계의 과정은 건축의
복합성 안에서 계획의 아이디어나 계획행위의 기법을 체계화 하는 과정 속에서 현실상황에 대한 세부분석과 종합화 과정을 거쳐 형태유형학적 분석이론과 장소와 주제에 대한 분석에 기반해 복잡한 도시구조에 적용
가능한 모델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현실상황에 대해 연구하고 해석할 수 있는 방법인
기존 상황 분석읽기와 도시조직 검사를 기반으로 주변상황을 이해하고 논리적
계획안을 도출하는 과정이다. 이런 의미에서
설계과정에서 대상지의 주변요인을 연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의미를 재설정할 수 있게
하는 논리적 과정은 건축공간의 패러다임을
10
8. 충남교육청 및 교육연구정보원 9. principi compositivi urbani di Milano, 밀라노 도시구성요소분석 10. analisi urbani di Siena, 시에나 도시분석 11.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연수원
12
논리전개의 기초요소로 인식하며 현재 상황 분석과 현재 구성요소 분해를 통해 가능한 형태를 도출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도출된 객관화된 형태는 장소의 의미를
형태화하고 그 존재의 당위성을 가지게 된다. 흔적과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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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현대도시는 장소의 흔적과 기억을
상실하고 잊어가고 있다. 장소의 흔적과 기억은 계속해서 건설되고 바뀌고 변화하는 현
상황에서 도시와 건축의 영속성을 가능하게 하는 가장 풍부한 구성요소이다. 이미
존재하는 현재 상황에 대한 의미 부여와 이에
대한 폭넓고 세심한 분석의 시도는 역동적이고 또한 정적인 도시환경 속에서 도시구조 자체에 대해 조사와 분석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며 도시와 건축의 지속적인 발전과 변화를 가능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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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세종 클로버(복합편의시설) 13. 새롬 복합커뮤니티 센터 14~16. 세운상가군 공공공간 도시재생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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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형
Cho Ji-Hyoung
Managing Director Architecture Division 5
KIRA
건축의 길
학부 졸업 후, 처음 설계실무를 시작한 곳은
2002년 겨울에 입사한 금성건축이다. 그 당시
선배들이 ‘첫 회사를 잘 들어가야 해!’라는 말을 종종 하곤 했다. 그런 의미에서 금성건축은
내게 꽤 의미 있는 공간이었다. 지금껏 실무를 하면서 필요한 많은 것들을 3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대부분 경험한 곳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만큼 힘들었던 시기이기도 했다.
1
이후에 나는 좀 더 큰 규모의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경험하기 위해 2~3년 기간으로 사무소를 옮겨 다녔다. 원양건축, SWY건축,
그리고 현재 토문건축에 이르기까지. 돌아보니 각각의 다른 사무소 생활을 하면서 기간별로 내 건축의 길을 형용하던 대표적인 단어들이 있었다. 첫 회사인 금성건축에서는 두려움,
설렘, 노력. 원양건축에서는 열정, 당참, 거만함.
겁 없이 독립개념으로 시작한 SWY건축에서는 금성건축과 원양건축, SWY건축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하고, 현재 토문건축 소장으로 주로 공동주택 위주의 경쟁설계를 수행하고 있다. 건축디자인을 함에 있어 디지털 방식보다는 아날로그 방식의 디자인을 좋아하여 수행하는 매 프로젝트마다 진중한 고민이 담긴 많은 스케치들을 남기려고 노력한다. 주요 프로젝트로는 무등산 C.C, 레이크사이드 C.C 클럽하우스, 영등포 교정시설 및 이적지 개발사업, 대천리조트 관광개발사업, 부산만덕5 주거환경개선사업, 수원고등 주거환경개선사업, 서울내곡 및 서울항동 보금자리주택 현상설계 등이 있다. 저서로는 『경쟁불패:디자이너로 성공하기 위한 경쟁설계 즐기기』가 있다.
도전, 또 도전, 그러나 절망. 토문건축에서는 까칠함, 침묵, 그래도 감사···.
나는 금성, 원양, SWY건축을 거치면서
학교, 클럽하우스, 수련원, 리조트, 교정시설, 주상복합, 공동주택 등 정말 닥치는 대로
다양한 용도의 건축물 디자인을 시도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이러한 디자인 욕심으로
2
인한 경험들은 현재까지도 내 건축의 길에 밑거름으로 작용하고 있다.
2009년부터는 토문건축에 합류하여 현재
공공, 민간부문의 공동주택 디자인을 이끌면서 주로 경쟁설계업무를 도맡아 하고 있으며, 프로젝트마다 너무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적정설계와 디자인 전략을 바탕으로 경쟁우위를 점하기 위해 항상 고민하고
있다. 첫 회사가 중요한 만큼 자신이 정착할
3
회사도 중요하다. 토문건축은 내가 공동주택 디자인 전문가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많은
기회를 주고 배려를 해준, 앞으로 내가 정착할 회사이다.
손의 건축 : 생각의 시작
팀원으로, 팀장으로 그간 수많은 프로젝트를
4
대한 이해의 문제를 항상 접하게 됐다.
건축을 같이 이해하고, 공감하며 프로젝트를
없는 상황에서 타인들과 얘기하고 있는 것
어찌 보면 구태의연하지 않은가 싶기도 했다.
타인들과 같이 작업을 하다 보니 건축디자인에 때로는 스스로가 건축에 대한 뚜렷한 방향이 자체가 모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나름의 프로세스라는 틀을 만들어 82
진행했지만, 이러한 논리적 사고의 틀 또한 프로젝트 PM으로 직원들을 이끌면서부터 나는 어느 순간 생각의 시간이 필요함을
1. 영등포 교정시설_조감도 2. 이적지개발사업_조감도 3. 대천리조트 관광개발사업_타워숙박 4. 대천리조트 관광개발사업_페어웨이숙박동
느꼈다. 건축철학까지는 아니더라도, 나의
건축은 프로젝트의 주어진 문제를 해결이라는 차원보다 전체를 이해하려는 사고의 틀로
접근하고 싶었다. 단지 내가 좋아하는 디자인이 이기적 사고에 바탕을 두지 않고, 사람을
생각하고, 주변을 생각하고, 더 나아가 전체를
생각한다는 것에 그 기초를 두고 접근해야 하지 않을까?
: 느낌 따라, 손 따라
건축디자인을 함에 있어서 현재 나의 건축적 사고는 학부 시절 설계 지도교수님의 영향이 크다. 설계자 입장으로 현황과 기능을
해결하며 건축공간을 풀어나가는 내게,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과 설계자, 모두의 입장이 되어 전체를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항상
말씀하셨다. 또한, 기능이 비효율적이라도 또
5
것이라고 하셨다. 그리고 그 사고의 과정들을
디테일들도 해결해보고 싶어서 당시 회사
다른 즐거움이 생길 수 있다면 그것도 기능적인 직접 손으로 스케치하며 보여주셨다. 마음이 가는 대로, 대지가 이야기하는 대로, 건물이
임원께 부탁해서 실시설계에 참여하여 준공된 모습까지 볼 수 있었으며, 〈남양주 진건 A2,
이야기하는 대로, 그리고 사람들의 목소리를
B5블록 공동주택〉은 건설사와 기술제안으로
나의 건축은 머리가 하고 싶은 것보다 마음이
준공해서 입주까지 완료되었다.
생각하며··· 느낌 따라서, 손 따라서···.
하고 싶은 것을 해주고 싶다. 그 장소의
느낌 따라, 손의 감각을 따라··· ‘손의 건축’.
그래서 내 건축의 시작은 항상 손이다. 그리고
참여하여 수주하게 된 첫 프로젝트로 현재 제주도에 방치하고 있던 식당을
리노베이션하고 일부를 신축해 박물관으로 개발하는 〈한국 연 박물관〉은 기획설계부터
지금, 나는 매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손의
인테리어까지 하게 된 프로젝트이다. 처음에는
소통해가고 있다.
하나의 경계를 허물고 도전하는 즐거움으로
디자인들을 항상 벽에 붙여 놓으며 직원들과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됐지만, 또 작업에 임했던 기억이 난다. 〈수원고등 주거환경개선사업〉은 짧은
경계 넘나들기 : 멀티플레이어
6
나는 유난히도 다양한 종류와 다양한 분야의 디자인을 경험하고 도전하고 싶었던 것 같다.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일반건축, 주거건축, 실시, 현상, 턴키, 인테리어, 그 외에 다른
분야에도 도전하며 멀티플레이어적 성향으로
디자인의 경계를 넘나드는 나 스스로를 만들어 가고 싶었다. 경험해온 익숙한 것들을 버리고
새로운 시도를 하다보면, 때론 너무 힘이 들기도 하고 장벽 같은 경계를 넘지 못할 것만 같은
생각이 순간순간 밀려들기도 한다. 그러나 일이 마무리된 후에는 벽으로만 느껴졌던 그 경계를
넘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나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무등산 C.C 클럽하우스〉의 경우 처음엔
기본설계까지만 마무리 했다. 이후 내가 디자인 한 그 건물이 마음에 안 드는 부분도 있고,
7
5. 무등산 C.C 클럽하우스_입면스케치 6. 남양주 진건 B5블록 공동주택 7. 한국 연 박물관_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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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때문에 조경계획까지 직접 하게 된 프로젝트이며, 〈과천지식정보타운 S4,5,6블록 공동주택〉도 마찬가지로 일정이 촉박해서 주동디자인과 함께 초기 조경계획을 직접
하여 발주처에 보고하게 됐는데, 이 사건으로 9
발주처 담당자와 친해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내가 조경까지 스케치하는 모습을 보고
가끔 주변사람들이 이렇게 반응하곤 한다. “왜 조경계획까지 하지? 그거 원래 조경에서 해야 하는 거잖아.” 이런 말은 정말 디자인하고자
하는 열정을 식게 만드는 말 중에 하나인 것
같다. 그럼 과연 우리 건축가들의 역할은 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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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8. 수원고등 주거환경개선사업_조경스케치 9. 과천지식정보타운 S4,5,6블록 공동주택_조경스케치 10. 과천지식정보타운 S4,5,6블록 공동주택_투시도 11. 부산만덕5 주거환경개선사업_마스터플랜 12. 서울내곡 보금자리주택사업_주동스케치 13~14. 서울항동 보금자리주택사업_산록테라스 스케치 15. 충남도청 RH10-1블록 공동주택_조감도 16. 군포대야미 B-1블록 공동주택_조감도
어디까지인 걸까? 스스로 의문을 가져보기도 한다.
통해 당시 주변 건축사무소로부터 이슈가 된 프로젝트이다. 〈서울항동 보금자리주택사업〉은
복합커뮤니티공간을 계획했다. 〈군포대야미 B-1블록 공동주택〉의 경우는 브리지계획이
혼재되어 있는 환경을 적극 이용하여, 땅의
닮은 보행체계로 유기적으로 엮인 하나의
비록 당선은 되지 못했지만, 다양한 성격이
: 그리고 경쟁설계
지금까지 경험해온 다양한 분야 중에
특성에 맞는 외부공간과 건축시스템이
경쟁설계는 내 경력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유기적으로 결합된 특색 있는 여러 마을을
내 건축 삶의 한 부분이라 해도 과언이
건축적으로 잘 구성했다는 것으로 이슈가
아닐듯하다. 그만큼 정신적으로 체력적으로
되었다.
쉽지 않을 길을 걷고 있지만 당선했을 때, 그 찰나의 달콤함과 내 건축적 자부심을 위해
컨셉과 전략 : 좋은 컨셉을 위한 7가지 조건
오늘도 경쟁설계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2006년 〈부산만덕5 주거환경개선사업〉
경쟁설계를 주로 진행하다 보니 실무자
입장에서 어떻게 해야 상대사보다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을까? 항상 고민하며 프로젝트에 임하게 된다. 탁정언씨의 『기획의 99%는 컨셉이다』를 보면 훌륭한 컨셉의 조건을
7가지로 정리하고 있다. 물론 제품기획 및
광고기획 관련 내용이지만 건축디자인의 좋은 컨셉의 조건과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실제 프로젝트를 할 때 이 조건을 이용하여 건축컨셉을 정리하곤 한다. 첫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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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가? 둘째, 차별화를 했는가? 셋째,
연관성이 있는가? 넷째, 발주처나 건축주 혹은 이용자의 의견을 잘 반영하였는가? 다섯째,
조건에 맞는가? 여섯째, 즉시 반응이 오는가? 일곱째, 시나리오가 있는가?··· 나는 컨셉을 정하는 과정에서, 혹은 정한 후라도 검증이
필요하다면 이 조건들로 하나하나 반문해가며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다. 〈레이크사이드 C.C 클럽하우스〉 현상설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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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대표적인 예다. 호수위의 클럽하우스라는
현상설계를 할 때, 당시 나는 대리직급으로
마스터플랜을 담당하며 PD역할을 수행하게 된 것에 대해 스스로 자부심을 느끼면서도, 막상 100m레벨의 심한 경사를 해결해야한다는
컨셉으로 차별화하여 클럽하우스 전체가
호수위에 떠있는 듯한 이미지로 디자인했고,
54홀의 기능을 3개로 나누어 빛, 소리, 향기에 맞는 자연적 요소를 모티브로 각 코스별
걱정에 많은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매스형태를 표현했다.
스스로 만족할만한 디자인을 위해 수십 장의 마스터플랜을 그려냈고, 다행히도 압도적인
: 전략구상의 3가지 조건
디자이너로 성장할 수 있는 초석이 되었으며,
위해서는 전략구상이 필요하다. 경쟁전략을
승리를 얻어냈다. 이 프로젝트는 내가 공동주택 많은 건축사무소로부터 경사지 공동주택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기억되고 있다.
모든 경쟁에서 이길 수는 없겠지만, 나와 내 팀원들이 불철주야 고민하여 만든
작품들이 적어도 그 시점에서 하나의 이슈를 만들어 내길 바란다. 그런 면에서 〈서울내곡
좋은 컨셉만큼이나 경쟁에서 상대사를 이기기 제대로 수립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경험으로 볼 때, 전략구상 시에 만족해야 하는 세
가지 조건이 있다. 첫째, 분석은 철저한가?
둘째, 방향은 올바른가? 셋째, 방법은 적절한가?이다. 이를 적용한 예로 〈충남도청 RH10-1블록 공동주택〉은 두 개로 분할된
보금자리주택사업〉은 장수명 공동주택 개념의
마을을 면밀히 분석하여 명소화 공간을
자체가 곧 디자인이 되는 적극적인 주동계획을
만들고자, 두 마을 중심에 유니버설 스퀘어라는
가변성을 전략 포인트로 삼아 주거동의 형태
이슈였던 만큼 두 마을을 연결하는 나무를 마을을 만들고자 했다. 건축 비전
나는 성공한 건축가로도, 사회에서 인정받는 디자이너로도 아직 성장하지 못했다. 다만
이런 내가 끊임없이 야근 철야를 반복하면서 건축설계를 업으로 지금껏 열정과 에너지를 지속시킬 수 있었던 것은 나 나름의 건축
비전이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늘 비전 있는 삶을 꿈꾸고 또 그런 삶을 희망하면서도 막상 현실의 생활 속에서 조금씩 스스로를 잃어버리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다시 그간 바랐던 비전 있는 삶을 찾아 앞으로의 날은 항상
비전과 꿈이 나를 대표하는 건축인으로의
삶을 살고자 노력해 보려 한다. 무엇은 이룰 것이고, 무엇은 시도조차 못할 수도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현실의 상황과 맞지 않아
나의 비전과 꿈이 수정될 수도 있겠으나 그것
또한 괜찮다. 그래도 지금 스스로가 간직하고
있는 무엇인가가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무엇을
향해 오늘도 열심히 도전하고 있다는 것이 내겐 중요하다.
진심으로 건축설계를 좋아하는 건축인들 중에는 많은 시간 건축을 생각하지 않는,
진정한 건축가가 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지 않는 건축인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정말 많은 시간을 건축만 생각하는 나는 과연 진정한 건축가가 되어 좋은 건축물을 이 땅에 남길 수 있을까? 결국, 인생의 방향을 ‘어려운
사람들을 좀 더 좋은 환경과 공간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에 둔 나는, 단지 좋은
디자인으로 좋은 건축물을 남기고, 남들이
인정하는 소위 잘나가는 건축가가 되기보다는, 이러한 내 인생의 방향을 위해 정말 열심히 살아가는, 그런 비전 있는 진정한 건축가로 성장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 노력해 보려 한다.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 -앙드레 말로Andre Georges Malraux
통해 지역사회의 중심이 되는 하나의 마을을
17. 레이크사이드 C.C 클럽하우스_모형 18. 레이크사이드 C.C 클럽하우스_평면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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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Lee Seung-Jun
Director Architecture Division 2
설계의 시작
경험의 축적
도시건축연구소에 들어가 농촌마을 만들기,
쉽게 접할 수 없는 마스터플랜(동탄2신도시,
학부시설 은사인 최효승 교수님 연구소인
에코뮤지엄, 보행자우선 자전거도로 만들기
등을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사람중심의 도시를
알아가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 이러한 경험들이 공동주택을 설계하는데 있어 도움이 되었다. 공동주택 설계를 접하다
단우건축에 입사하여 역사설계, 재활센터,
복지관 등 다양한 건축을 접하다가 우연히 은평뉴타운 2지구 턴키를 토문건축과
컨소시엄 작업을 하면서 공동주택을 접하였고, 그동안 봐왔던 성냥갑 아파트가 아닌 다양한 주거유형의 적층을 통한 캐스케이드, 유럽형
중정형의 주거유형, 가로활성화를 위한 포디움 등 사람중심의 공동주택에 대한 고민과
열정으로 공동주택을 설계하는 토문건축에
매력을 느껴 이직하게 되었다. 현재까지 10여 청주대학교를 졸업하고 단우건축을 거쳐 현재 토문건축 소장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공동주택
년을 주로 공공분야 공동주택에 몰두하고 있다.
토문건축에 입사 후 공동주택 설계에서
마곡지구, 내곡지구, 위례신도시, 고양장항, 항동지구 등)을 많이 접한 것은 공동주택
설계에 있어 도시적 스케일에서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며, 내가 머물고 있던 본부는 토문건축의
단지설계본부로 계획수주 전문팀으로써 많을 때는 한 달에 2개의 프로젝트를 소화하곤
했다. 공동주택의 분야인 배치, 주동, 단위,
부대, 지하주차, 보고서 작업을 모든 팀원들이 일사분란하게 밤낮을 가리지 않고 설계를
소화하던 그때가 건축설계를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시절이기도 하며, 공동주택 설계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고, 계획시 단순히 주변현황에
대한 느낌뿐만 아니라 감각적으로 느껴지는 배치형태를 잡는 육감을 키우게 된 것 같다.
이제는 땅 형태와 규모만 봐도 어떻게 배치를
잡아야겠다고 느낌이 올 정도로 경험치가 쌓인 것 같다.
설계 중 계획을 중심으로 팀을 운영하고 있다. 주요 프로젝트로는 내곡지구, 마곡지구 등 마스터플랜 계획과 제2회 주택설계 기술경진대회 최우수상, 2019 하우징 디자인 어워드 대상수상(인천검단 AA34블럭) 등이 있으며, 토문 내부 조직인 한국적 주거단지 연구회에 소속되어 더 나은 주거계획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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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은평뉴타운캐스캐이드 2~4. 화성동탄2신도시 마스터플랜
그리고 토문건축의 한국적 주거단지 모델개발
섬과 같은 아파트 단지가 아니라 기존 조직과
둘째, 주변 환경을 거스르지 않고, 순응하는
우리나라의 사회적·문화적·물리적 상황에
설계해야 할 것이다.
과거 신도시에 지어진 매머드한 아파트들과
연구팀에 들어가 답사와 공부, 자문 등을 통해 적합한 주거지를 디자인할 수 있을지에 대한 답을 찾고 경쟁력 있는 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였고, 설계한 건축물에 나름의 원칙과
가치가 일관성 있게 녹아들어가게끔 작업하고 있다.
원칙과 가치
오늘날 사회는 공동주택을 소비재로 보고
있다. 집값이 오르기만을 기다리는 사회가 되었다. 모든 건설사와 건축사무소들이
외관에 치중하고 값비싼 재료를 넣어가면서 그로써 ‘비싼 집이 될 것이다’라고 선전하고
있다. 이러한 세상 안에서 건축가로서 해야 할 일은 평생 살아가야 하는 집, 안식처로서의 집을 설계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한 공동주택은 단독주택과 다르게 공동체가
살아가는 곳으로써 공공재로 바라보고 계획을 해야 할 것이다. 기존 신도시에서 보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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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되어 작동할 수 있는 열린 공동주택을 다음은 내가 공동주택을 설계할 때 항상
고려하고 적용시키려 노력하는 주안점들이다. 첫째, 역사와 미래를 동시에 담을 수 있는 공동주택
오랜 시간동안 삶의 방식이 축적되어온 주거의 가치와 다가오는 미래를 지향하는 주거지
즉 한국의 전통주거지의 공간구성과 한옥이
가지는 장점, 현재 아파트의 공간구조의 편리성, 개개인의 사회성 변화에 따른 커뮤니티의
변화 등 모두 다 표현할 수 있는 공동주택은
설계를 하면서 항상 풀고 싶은 숙제이다. 단순히
주거지
어디서든 삐죽삐죽 올라온 아파트들. 그것을
사회에서는 성냥갑 아파트라고 통칭하고 있다. 도심지나 산지나 바닷가나 지역에 상관없이
모두가 똑같은 모습을 가진 공동주택들이 아닌 지역성을 드러내는 장소의 건축을 하고 싶다
갈현1지구는 재개발로 기존 도시조직이 가지고 있던 가로를 살리고 경사지를 고려한 다양한
주거유형을 도입하였고, 인천검단AA34블럭은 인접 저층주거지 스케일에 맞춰진 저층배치와 기존 가로를 연계한 동선계획을 통해 주변
환경에 녹아들 수 있는 주거지로 계획하였다.
기와를 지붕에 씌우는 디자인이 아닌 공간을
셋째, 공간의 다양화를 통한 경험과 만남을
실현하고 싶다. 내곡지구와 오메기지구
대형오픈스페이스, 축구장 3개의 너비를
경험할 수 있고 기능이 살아있는 공동주택을 프로젝트에서 전통주거지의 공간과 한옥의 기능을 가져와 제안하였지만 결과적으로 만족스럽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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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가진 외부공간이라는 말로 내 앞마당이
넓다고 홍보하던 시절이 있었다. 아마 지금도 비건축인들에게는 먹히는 말일게다. 내 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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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마곡지구 마스터플랜 7~9. 한국적 주거단지 모델개발 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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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조와 탁 트인 개방감을 위한 설계이지만 실제로 밖으로 나와서 느껴본다면 횡한
공간감과 대부분 사용하지 않는 스케일로
다가올 것이다. 가꾸지 못하는 공간, 사용하지 않는 공간은 죽은 공간이다. 이러한 공간을
휴먼스케일로 다양한 공간으로 만들어 살가운 공간으로 제공하고 싶다. 그로써 자연스럽게 공동주택 안에서 입주민 간에 커뮤니티가
발생하여 개인주의 사회가 좀 더 따듯해지지 않을까 싶다. 이런 공간계획은 공동주택
설계에 있어 저층고밀이 되어야하는데 실제
설계시 경제성으로 인해 쉽게 발주처로부터
승낙받기가 쉽지 않다. 내 경험을 비추어 봐도 항상 초기에 검토되어 진행되다가 없어지곤 했다. 그래도 끝까지 제안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지 않을까.
넷째, 단독주택 같은 지속가능한 공동주택 사람들은 전원주택에서 사는 것을 꿈으로 생각한다. 넓은 개인 잔디마당과 이층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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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서가, 차고지 등 나 역시도 아파트보다는 단독주택에서 살고 싶다. 이러한 욕망을 다
채워줄 수 있는 공동주택은 없을까? 모두가 층수만 다른 채 똑같은 집에서 살아가는 모습보다는 각자의 생긴 모습과 성격이
다르듯이 살아가는 공간구성 또한 모두 다른 것이 당연한 것이다. 그러한 공동주택을
만들 수 있다면 스스로가 아끼고 가꿔가는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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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주택이 되어 지속가능한 주거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모든 집과 물건들은 사용하지
않고 아끼지 않는다면 금방 없어지고 녹슬기 마련이지만 광내고 닦고 고치고 아낀다면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귀해지는 고가구 같은 느낌이 될 것이고 결과적으로 이런 모습들이
쌓여 유럽의 중세시대에 온 것 같은 역사성을
가진 주거지로 우리의 주거문화가 바뀌어 갈 수 있을 것이다.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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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내곡지구 마스터플랜 11.내곡지구 보고서 12~14. 오매기지구 마스터플랜 보고서 15~17. 갈현1지구 재개발
다섯째, 복합성능의 주거지
현재 도시구조는 주거용지, 상업용지, 업무용지 등으로 구분되어 있다. 각자의 활용시간이 지나면 불이 꺼지고 사람들이 사라진다.
공동주택은 단순히 잠만 자는 기능을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기능을 설계에 반영하여 기존 도시조직과
자연스럽게 연계되고 건축물들의 활동을 통해 공간의 활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많은
활동들은 사람을 만나게 해 커뮤니티 활성화를 일으키고 자연스러운 셉티드 효과까지 얻게 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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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이다.
나 자신과의 싸움
공동주택 설계의 원칙과 가치를 반영하려고 노력한 인천검단AA34블럭은 주변
저층주거지를 고려한 경관계획과 기존
도시조직을 열어주는 동선계획, 최근 사회적 이슈인 미세먼지, 지진, 폭염 등을 해소할 수
있는 커뮤니티공간을 제안하였고, 인접주민과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단순히
입주민만이 살기 좋은 공동주택을 제안하는 것이 아닌 도시조직과 관계를 적극적으로
표현하였다. 2019년 LH가 주관한 공모전에서 인천검단AA34블럭은 ‘콜라보레이션’이라는 제목으로 제출하여 당선이 되었다. 또한
제2회 LH 하우징 디자인 어워드에서 대상을 거머쥐었다.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올 때면 밤낮없이 고민하고 설계한 피로가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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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다.
또한 낙선을 하더라도 경쟁사의 결과물을 보며 나와는 다른 생각으로 멋진 아이디어들을
제안한 것을 확인할 때면 늘 흥분되고 떨린다. 계속해서 새로운 창조물을 만들어내는
모습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경쟁프로젝트 할 때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야 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곤 한다.
그렇다고 무작정 설계를 할 수도 없고 컴퓨터만 쳐다본다고 생각나는 것도 아니다. 그럴 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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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와 상관없는 다른 책을 본다던가
길을 걷는다거나 조금은 다른 생각을 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다보면 불현듯 생각이 나거나 조금 더 멀리서 프로젝트를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좀 더 여유 있는 생각, 조급증을 버려야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 같다.
18~22. 인천검단AA34블럭 LH 하우징 디자인 어워드 대상 23~24. 제2회 주택설계 기술경진대회 최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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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석
Choi Jeong-Seok
Director Architecture Division 5
KIRA
인터페이스Interface로서의 건축
백전백색 설계경기百戰百色 設計競技
시절, 멋진 스케치와 모형으로 작업하며
쓸 만큼의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그림 그리고 만들기 좋아하던 중·고등학생 아름다운 공간과 외관을 가지고 수백년이
넘게 지속되는 건물을 만들어내는 건축가라는 직업은 더없이 멋있어 보였고, 결국 서울대
건축학과에 진학하여 건축에 첫 발을 디뎠다.
예술적인 공간과 조형 탐구에 집중하던 학부를
거쳐 대학원에서의 공부는 건축에 대한 관점이 보다 심층적으로 변화하고 건축관의 기초가 정립되는 시기였다.
은사이신 김광현 교수님의 가르침 속에서 나는 공간 이외의 건축적인 가치들, 장소성, 시설의 의미, 물성을 통한 감성 등 다양한 요소들로
Austin에서 M.arch II를 수여받고 Laguarda Low Architects에서 상업건축 프로젝트 디자이너로 근무하였다. 귀국 후 아이디알 건축을 거쳐 돌아온 토문에서 일반건축 설계경기본부 소장으로 재직 중이며, 주요작으로 CAMP라과디아 주상복합, 세종시 4생활권 광역복지지원센터 등이 있다.
각양각색임은 쉽게 알 수 있다. 새로운
시스템의 시설, 장소와의 관계성, 놀라운 공간
혹은 그 모든 것들을 담은 건축을 통해 사람과 사회의 관계 맺음의 방식/인터페이스를 매번
제안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설계경기는 힘들지만 매우 흥미로운 작업이고, 나에게 의미 있는 작업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건축의 가능성에 보다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CAMP라과디아 공원에 인접한 곳으로,
건축이라는 개념으로 건축을 이해하고자 하는
거쳐 도미하여, The University of Texas at
다르고, 그에 대응해 제출되는 작품들도
사람과 사회와의 관계를 설정하고 경험을
이는 석사 논문을 쓰면서 인터페이스로서의
첫 건축 실무를 시작했다. 삼우건축을
설계경기는 매번 프로젝트의 조건과 이슈가
CAMP라과디아 주상복합 : 확장된 의미의 장소성
재구축, 강화하는 중간자이자 매개체로서의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토문건축에서
예전 안도 타다오가 쓴 백전백패百戰百敗란 말을
시도로 이어졌다.
다양한 미디어 사회의 특징들이 야기하는
사회의 변화에 사람들은 그에 걸 맞는 경험과 감각을 만들어 가고 있다. 그 가운데 건축은 단순히 물리적 실체가 아닌 인간의 삶을 규정하는 메커니즘 이기에 이런 사회의 1)
특징에 대응하기 위해서 사람들도 건축을
단순한 공간의 조직체로서의 위상을 넘어서 건축 외적인 요인들과 관계 맺을 수 있고
다양한 의미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으로서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를 디지털-미디어
기술의 인터페이스라는 개념을 빌어서 다양한 방식으로 건축에 접목하고 있다. 나 역시 이런 생각에 기반해 사람들이 시설에 대한 새로운
인식, 그로 인한 다양한 경험의 확장을 이룰 수 있는 건축을 조금이라도 만들고자 하고 있다. 1) Thomas A.Markus. 『Building and Power』
본 프로젝트의 사이트는 의정부시에 있는 가장 큰 이슈는 사업부지 맞은편에 옛
미군기지부지에 들어설 대형 공원에 대응하는 본 건물의 방식이었다. 왕복 6차선이 넘는
광로가 공원과 사업 대지를 단절하고 있는
상황에서, 육교를 통한 물리적인 연결, 주거와 상업시설에서의 조망의 대상으로 활용하는
것을 쉽게 생각할 수 있고, 부지 옆에 큰 공원이 있으므로 사업성이 좋다는 정도로 작업을
진행해도 될 것이나, 과연 그것으로 충분한
것인지를 나와 팀원들은 끈질기게 묻고 해답을 찾고자했다.
그에 대한 우리의 답은 공원의 숲이 연장되어 새롭게 만들어진 숲이라는 의미를 본 사업
대지에 부여하는 것이었다. 모든 저층 시설을 2개 층의 상업시설과 그 바로 위 3개 층의
지상주차장으로 할애해야 하는 상황에서 실제 숲은 만들 수 없지만, 사람들에게 숲 속에
있다는 인식을 심어줌으로써, 본 건물 바로 옆의 공원과 연계한 경험을 만들어 주고자
한 것이다. 이런 인식을 심어주는 장치로 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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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석사 논문에 쓰인 건축-인터페이스 개념도
주차장부의 입면을 활용하였다. 라과디아
공원에 조성될 넓은 숲의 형상을 추상화한 랜덤 패턴의 루버를 입면에 적용함으로써, 환기와
채광이 가능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숲을 연상할 수 있는 파사드를 만든 것이다. 이 파사드는 상가 내부에도 이어져, 쇼핑 스트리트는
공원 숲의 산책길이, 상부의 주거 타워들은
숲속의 집이라는 개념으로 정리되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비록 진짜 숲은 아니지만, 인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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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을 통한 연상 작용으로 본 건물과 공원이 각각의 서로 다른 장소가 아닌 하나의 더 큰 장소성를 만들어가는 호혜적互惠的인 관계를 만들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세종시 4생활권 광역복지지원센터 : 장애인 시설의 방향성
본 시설은 세종시 삼성천에 인접해 위치할
예정인 건물로 장애인, 노약자 시설 중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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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 커뮤니티였다. 프로젝트 초기 장애인,
노약자 편의시설을 사례조사 하고서 갖게 된
의문은 대부분의 사례에서 해당 실들이 지상
층에 배치되지 않거나, 여러 층에 걸쳐 나눠져 있다는 점이었다. 이러한 구성은 노약자를 위한 시설에 대한 깊은 고민이 담겨있지
않은 결과라고 보았고, 우리는 장애인 관련 프로그램을 삼성천변 레벨 한 층에 집중
배치함으로써, 장애인들이 기본적으로 수직
이동 없이 주요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는 것을 주안점으로 삼았다.
그리고 본 시설의 주 동선이 집중된 메인 홀에 평상시에는 일반인들의 건축적 산책로이자
갤러리로, 비상시에는 장애인들의 탈출로로 사용될 수 있는 3개 층에 걸친 경사로를 계획함으로써, 기능도 만족하며 장애인
시설의 상징이 될 수 있는 오브제가 되도록 의도하였다. 본 시설과 유사한 시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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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에 총 6개가 건설될 예정인 상태에서, 또 하나의 큰 이슈는 본 건물에 강한 개성,
장소성을 부여하는 것이었다. 삼성천변 녹지 공원에 인접한 사이트의 특성을 고려해,
CAMP라과디아 주상복합과 비슷한 전략을 취했다. 즉, 녹지 공원의 일부로서 인식될
수 있도록 역시 숲을 모티브로 한 파사드를 제안했다. 이번에는 주차장 대신 거실을
둘러싸는 입면이었으므로, 방위에 따른 조망 확보 및 일사 과다 유입을 고려한 기능적인
입면을 고안하였고, 결과적으로 장애인은 물론
다양한 사람들이 어우러지는 ‘어울림林’ 이라는 프로젝트 타이틀에 걸맞는 외관을 갖추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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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AMP라과디아 주상복합 저층 파사드 개념도 3. 공원에 대응하는 저층 파사드 4. 스트리트몰 내부 전경 5. 세종시 4생활권 광역복지지원센터 지상 1층에 집중배치된 장애인 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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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경찰서 : 시설의 기본형 vs 새로운 유형
종로경찰서는 안국역 6번 출구에 위치한 기존의 건물을 철거하고 새로 짓는
프로젝트였다. 사례조사를 통해 우리가
도출한 결과는 적정 규모의 사이트에 적합한 경찰서라는 시설의 기본형이 존재한다는 6
것이었다. 종로경찰서 사이트 역시 그 적정 규모와 형태에 부합하는 것이었고, 우리는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현재의 기본형 기반으로 진행할 것이냐? 아니면 인접한 인사동,
대한민국 No.1 경찰서라는 상징성이 있는
종로경찰서를 통해 이 시대에 맞는 새로운 경찰서 시설을 제안하는가? 바로 이것이 문제였다.
우리는 기존 경찰서의 수평적인 개방/보안
시설 구분을 수직적으로 구분하여, 인사동의 골목길이 경찰서 대지 내부로 연장되어
시민들이 경찰서로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이용할 수 있는 1층 외부 공간을 계획하여, 경찰서가
도시에서 섬으로 고립되는 존재가 아닌, 도시 조직의 일부로 기능함으로써 기존 경찰서가 시민들에게 주는 거리감을 줄이고자 했다.
또한, 율곡로 방면의 큰 건물들에 대응하는
전면부 매스와 달리, 인사동의 작은 건물들과 7
조화를 이루도록 후면 매스를 분절하고 여러 층에서 접근이 용이한 경찰 전용의 다양한
외부 공간을 만들어, 권위적이지 않으면서도 경찰의 휴게 공간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는
계획안을 제안하였다. 하지만, 아쉽게도 결과는 좋지 못했고, 상위작들은 기본형에 충실한
계획안들이었다. 낙선했지만 새로운 시설의 8
유형 제안에 몰입한 의미 있는 작업이었던
만큼, 팀원들과 함께 다음 기회를 기약하기로 했다.
경기도시공사 융복합센터 : 마스터플랜과의 조화
이 프로젝트는 광운대학교 박열 교수와 함께 진행한 것으로 경기도시공사의 신사옥을 경기융합타운이라는 마스터플랜 내에
계획하는 현상설계였다. 이 경기의 특징은
후발주자로 경기융합타운에 들어서는 건물을 마스터플랜의 취지와 먼저 들어설 주변
건물들과의 관계를 고려하면서도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계획하는 것이었다.
설계는 유선형의 매스들과 그 사이공간들이 연속되는 마스터플랜의 주요 개념을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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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들이고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었다. 6. 세종시 4생활권 광역복지지원센터 경사로가 위치한 메인홀 단면투시도 7. 메인홀 실내 투시도 8. 입면 개념도 9. 경기도시공사 융복합센터 신사옥 정면 투시도
타워부를 도로변에 정면성을 지니는 직선형
매스와 유선형 매스 두 개로 나누고, 그 사이에 사옥의 주요 수직이동 공간이자 휴식, 업무가 가능한 아트리움을 계획하였다. 그리하여
신사옥은 주변의 유선형 단일 매스들과 조화를 이루는 후면과 대로변에 당당한 정면을 지니고, 내부에는 자신만의 사이공간을 가진 개성적인 건물이 되었다.
더불어, 우리는 공사의 업무시설에 공공성을 극대화하는 장치로 스마트 라이브러리Smart Library
를 제안하였다. 이곳은 개방 시설들이
집약된 저층 포디움과 업무시설이 만나는
층에 옥상정원, 스마트 오피스 존과 도서실을 결합하여 자유로운 업무와 휴식은 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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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이 이용 가능한 복합 문화 공간이다.
마스터플랜을 대하는 효과적인 방식, 새로운 성격의 공간을 제시한 우리의 안은, 하지만 당선되지 못했다. 투시도로만 본 당선작은
같은 땅과 프로그램을 가지고도 우리와 전혀 다른 프로세스로 접근했음을 짐작케 했다. 과연 설계경기는 백인백색百人百色 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계획안이 잘 나왔던 만큼 많이 아쉬웠지만, 지금은 당선작이 실시 설계를
잘 마치고 좋은 건물로 들어서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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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과제
현재 가장 큰 화두는 주52시간 시행에
따른 업무 방식의 변화이다. 이미 시행중인 회사들도 있지만, 토문건축은 2020년에
정식으로 시행하며 지난 1년간은 시범 운영
기간이었다. 짧은 설계경기 시간동안 이전보다 줄어들 작업시간과 인력으로 소기의 성과를
위해서는 보다 효과적인 팀 운영, 차별화되는
안을 도출할 수 있는 판단력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는 재료의 물성까지 고려한 계획안을 제안해 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 13
개념, 기능, 외관의 전반적인 형태가 주요한
이슈인 설계 경기의 특성상 이러한 접근은 쉽지 않지만, 실제 건물이 지어지면 사람들이 건물을 경험하는 것에 많은 영향을 주는 것은 재료의 물성이므로, 이런 부분이 처음부터 고려된
계획안, 혹은 실시 설계 단계에서라도 스터디를 통해 반영하여 질 좋은 건축물을 세우고자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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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0. 종로경찰서 주요 개념 11. 율곡로 전면부인사동 후면부 모형사진 12. 경기도시공사 융복합센터 신사옥 중요 개념 13. 신사옥 후면 조감도 14. 스마트 라이브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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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건축가 열전
|건축은 삶을 담는 그릇이다| 어떠한 건축인지에 따라서 그 속의 삶이
에스엔건축사사무소
변한다는 의미이다. 이것은 ‘건축행위’가 삶을 바꾸는 힘과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다. 우리가 행하는 건축이 때로는 아주 사소하고
작은 범위일지라도 누군가의 삶과 일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선의 무게| 건축가의 도면 속, 선의 무게는 매우 무겁다. 공사비와
SN Architecture
관련되어 그렇다기 보다는, 선 하나로도 건축의 결과물이 바뀔 수
www.sn-architecture.com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도면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는 항상 조심스럽고, 진지하며, 의심에 가득차있다. 김은진 건축사(우) 충북대학교 겸임교수 충북대학교 건축학과 졸업 (주)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실무 서울시/파주시/인천시 공공건축가 김상언 건축사(좌)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과 졸업 (주)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실무 용인시 공공건축가
우리가 생각하는 어린이집
|젊음, 사고의 유연함| ‘젊음’은 우리의 가장 힘있는 무기이다. 아직 잘
몰라서 용감하고, 그래서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상상할 수 있다. 이 힘은 우리가 물리적으로 나이가 들더라도, 잃지 않을 우리의 마음가짐이다. |도전, 그리고 성장| 우리는 건축학 학사 취득 이후, 대형
건축사사무소에서 실무를 익히고 나서 30대 초반의 이른 시기에
사무소를 개소하였다. 실무과정에서 다루었던 건축과 지금 다루고 있는 건축의 스케일 차이는 약 100배 정도이다. 아뜰리에Atelier의
경험이 전무한 상태에서의 아뜰리에식 사무소 운영과 새로운 스케일의 건축행위는 항상 도전의 연속이었다. 도전의 끝에는 언제나 성장이 뒤따른다.
어린이집 내에서의 아동학대, 안전사고 등은 계속해서 사회적 관심사가
아이들에게 부모의 존재는 우주와 같은 것이다. 어린이집 생활에
아니다. 아이들은 감시로 이루어지는 타의적 안전보다는 자발적 사랑과
자체만으로 세상이 무너질 것 같이 두렵고, 싫은 일이다.
되고 있다. CCTV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는 대안은 본질적인 해결책이 보살핌 아래 있어야 한다.
아이들은 매우 원초적인 존재로 심리적으로 안정되면, 천사와 같이 온순하다. 반대로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불편하다고 느끼면, 통제
불가능한 대상이 된다. 따라서 제2의 가정으로서 어린이집은 아이들에게 따뜻하고 평온하며, 흥미롭고 재미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어른들에 의해 억지로 정의내려진 어린이스러움(삼각형 창과 구름 모양의 벽지 등)에 아이들은 쉽게 싫증을 느낀다. 계절과 시간의 변화에 따라
공간이 변하고, 시선의 변화에 따라 공간을 다르게 인식하면서 소통하는 것은 조금 더 흥미롭고 즐거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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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2
잘 적응하기 전까지, 이런 아이들에게 어린이집에 맡겨지는 것은 그 우리의 건축적 제안으로 말미암아 아이들이 어린이집을 ‘부모와 헤어져서 잠시 맡겨지는 곳’이 아니라 ‘즐겁고, 흥미롭고, 가고 싶은 집’으로 받아들이길 희망한다.
2016년 종로구 국공립 부암어린이집 설계공모, 2017년 화성시
시립향남공원 어린이집 설계공모에 당선되어 2019년에 모두 완공되었다. 현재는 용인시청 직장어린이집 설계공모에 당선되어 설계중에 있다. 설계과정을 통해 계속해서 어린이와 보육시설, 어린이공간에 대해 연구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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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종로구 국공립 부암어린이집 Ⓒ김용순 2. 화성시 시립 향남공원 어린이집 Ⓒ이택수 3. 용인시청 직장어린이집 당선작
Emerging Architect 10
4. 종로구 국공립 부암 어린이집 남측 전경 Ⓒ김용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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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상상력을 자극하는 종로구 부암어린이집
서울특별시 종로구 신영동 / 대지면적 360㎡ / 연면적 490.78㎡ / 지하1층~지상3층
2019 한국건축문화대상 신진건축사부문 ‘우수상’, 제4회 건축사와 함께하는 우리동네 좋은집 찾기 ‘대상’
부암어린이집의 세가지 즐거움 |세모-네모-집|
공간의 성격 세 가지를 부여하였다. 이 세 가지는 물리적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시각적, 간접적으로 연결되거나 혼합되어 공간을 이룬다. 시간의 흐름, 자연의 변화는 공간과 분위기의 변화로 이어지고, 아이들의 시선과 행동의 변화로 귀결된다. 아이들에게 주어지는 것은 공간 이전에 가능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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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아이, 보육교사 간에 자연스러운 만남과 소통을 유발하고, 따뜻하고 편안한 공간으로 인식하도록 하였다. 아이가 부모와 헤어질 때의 아쉬움과 여운, 다시 만날
때의 기다림과 기대감 등의 감정을 충분히 나눌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하고, 서로의 시선(소통의 창)을 고려하였다. 작은 공간의 변화(상상의 집)에도 아이들은 숨고, 점유하고, 새로운 놀이를 개발한다.
어린이집의 중심, 선큰마당(외부) 대지의 중앙에 자연을 끌어들이고, 어린이집 전체가 편안하고 포근한 분위기 형성
매개의 공간, 소통의 창(경계) 부모와 헤어지고, 만나는 공간 외부와 시각적으로 소통하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놀이공간
창의적 공간, 상상의 집(내부) 집속의 집 아이들의 아지트공간 자연스러운 학습과 놀이 유도
대지의 조건과 해결
대지는 조용한 주택가의 막다른 골목 끝이자, 북악산이 시작하는 산자락에 위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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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형 모양의 작은 땅(360㎡)이다. 삼각형의 각 변이 지하1층, 1층, 3층 높이에서
3개의 길(도로)과 만난다. 건축/조경면적이 각각 대지면적의 30%이고, 법적 놀이터
면적은 대지면적의 47%나 되었다. 보행로와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정북 일조권 제한과 층수 제한까지 적용하면,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도저히 요구 면적을 채울 수 없는
땅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하층을 최대로 활용하고, 삼각 선큰(선큰마당)을 통해 지하에 자연채광과 환기가 가능하도록 하였다. 옥상공간에는 자연스러운 경사를 주어 미끄럼대와 놀이언덕 등을 만들고, 그 하부는 다락을 만들어 놀이공간을 조성하였다. 지하부터 옥상까지 비록 작은 공간이라도 버리는 공간 없이 최대로 활용하여 수납과 놀이공간으로 계획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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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 1. 최대용적계획 요구 면적 충족을 위한 지하층 최대개발
STEP 2. 대지 중앙 비워내기 지하층 환경개선 (자연채광 및 환기)
STEP 3. 지상층 남향배치 지상층 보육실 남측채광 고려
STEP 4. 채광고려 매스변형 지상층, 지하층 모두의 채광, 조망 등 환경고려
STEP 5. 내외부 공간특화 지붕, 다락, 옥상특화로 아이들을 위한 공간 형성
STEP 6. 자연 + 다채로운 입면 따뜻하고 부드러운 재료 자연요소의 삽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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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부암어린이집의 세 가지 즐거움 8. 부암어린이집 남측전경 Ⓒ김용순
상상의 집
상상의 집은 아이들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주는 도구이다. 이 곳은 아이들의 ‘아지트’이면서 ‘역할놀이의 집’이고,
책을 읽는 도서관이나 작은 방이 되기도 한다. 집 모양의 창(소통의 창)으로 밖을 보고 관찰하기도 한다. 다락놀이터
이 프로젝트는 ‘아이들을 위한 용적률게임’과 같았다.
숨은 공간을 최대로 찾아 아이들에게 내어주는 것이다.
옥상공간에 경사를 줌으로써 생긴 다락 공간을 아이들의 놀이공간으로 꾸미고, 그물놀이터를 설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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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놀이터
아이들은 쾌청한 날 문밖에 풀어놓으면 끊임없이 뛰고, 만지고, 즐긴다. 대지면적이
협소한 탓에 옥상은 온전히 아이들의 것으로 만들었다. 탁 트인 전망과 맑은 하늘을
체험하는 것은 기본이다. 비록 작은 공간이지만, 경사면(클라이밍)을 올라 미끄럼대로
내려오면서 끊임없이 달릴 수 있고, 측면에서는 작은 공연 및 야외교육이 가능한 계단이 설치되었다. 다른 측면에는 만지고 놀 수 있는 모래놀이터가 위치하고 있으며, 여름에는 물놀이를 할 수 있도록 어린이 수돗가도 계획하였다. 프로젝트의 한계
공공건축은 작품이 되기 어렵다고 한다. 가장 큰 문제는 “입찰을 통한 시공사 선정”에
있다고 생각한다. 소규모 공공건축의 설계는 설계공모 확산으로 인해 질이 높아졌으나 9
시공사 선정은 여전히 입찰의 방식을 취하고 있다.
특히나 부암어린이 집의 시공사는 심각하게 부실하여, 6~8개월로 예상됐던 공기가 22개월이 지나서야 끝이 났다. 거의 모든 공정에서 임금이 미지급되고, 건축자재가
반입되지 않았다. 최종 마감 공사의 일부는 별도로 발주하여 다른 업체가 투입되었으니, 완성도에 있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준공까지 22개월이라는 시간은 실망과 c
d
4 3
e a b
1
배치도
c
8 a 2 2 8 지하1층 평면도
7
6 2
2
b 지상1층 평면도
지상2층 평면도
e
b 2 11
a
좌절의 연속이었으나, 설계감리자/
발주처/사용자 그리고 하도업체들의
합심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자칫하면
엉터리 공공건축이 될 수도 있었지만, 다행히 현재 이곳은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하다. 1. 주방 2. 보육실 3. 교사실 4. 교재교구실 5. 현관 6. 원장실 7. 장애아치료실 8. 상상의 집 9. 그물놀이터 e f
a. 선큰마당 b. 체험마당 c. 진입마당 d. 모래놀이터 e. 언덕놀이터 f . 다락놀이터
d
2
2
2 2
2 2
c
2
2
4
단면도-1 9. 옥상 언덕놀이터와 모래놀이터 10. 상상의 집 11. 1층 체험마당 Ⓒ김용순
단면도-2 97
자연으로 열린 화성시립 향남공원어린이집
화성시 향남2지구 택지개발지구/ 대지면적 1,599㎡ / 연면적 587.26㎡ / 지상2층
어린이집의 내부를 구성하는데 있어 건축적으로 집중한 것은 공간의 켜를 만드는
것이었다. 시창을 통해 보육실에서 옆 보육실 내부와 상상의 집, 포인트색 벽이 보이고, 때로는 중간의 빛 박스가, 때로는 공원의 자연이 보이게 된다. 아이들의 생활공간은 보육실 내부로 한정되지 않고, 옆 보육실과 공용공간, 외부공간으로 확장되어
시각적으로 서로 소통하고, 변화를 느끼고 자극받는다. 건축물의 외관은 두 개의 서로 다른 매스가 엮여있는 개념으로 계획하였다. 이 매스는 톤이 다른 두 가지의
벽돌로 정의되었다. 정방형의 건물형태를 갖고 있으나, 공간의 변화를 위해 평면적인
사선을 도입했으며, 더불어 입면적인 사선을 적용하여 옥탑의 지붕선과 옥상의 유리창 등을 계획하였다. 이런 사선의 요소는 단조로운 정방형의 건물을 다채롭게 만들었다.
대지는 화성시 향남2지구 택지개발지구의 공원에 위치하고 있으며, 소규모 어린이집을 건축하기에 비교적 여유로운 큰 땅이었다. 바로 근처에 아름다운 자연과 옥외놀이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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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4
15
있기 때문에 서울 시내의 어린이집과는 다소 다른 접근이 필요했다. 외부에 다양한 놀거리가 있기 때문에, 내부는 온전히 아이들과 보육교사가 활동하고, 생활하는
공간으로 인식하였다. 1층의 공용홀은 어린이집의 중심이며 모두의 공간이다. 2층과
시각적, 공간적으로 연결되고, 천창을 통한 자연광을 유입하도록 하였다. 이동 동선의
한가운데 있어서 서로 만나고 소통하는 공간임과 동시에 강당과 연결되어 대공간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2층의 조망데크는 공원으로 열린 놀이공간이다. 놀이터로 연결되는 계단이 있어, 어린이집과 외부공간의 매개공간이 된다. 노출콘크리트로 된 원통의 빛 박스는 천창을 통한 자연광을 유입하는 요소이고, 원형창을 통해 위아래의 시각적
소통을 유도하였다. 아이들은 오고가며 변화하는 빛과 시선에 흥미를 느끼고 창을 통해 공간을 살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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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5. 향남공원 어린이집 부분이미지 16. 향남공원 어린이집 전경 Ⓒ이택수
8
7 4
3
2
2
1
10
2 9
2 5
지상1층 평면도 1. 공용홀/유희실 2. 보육실 3. 조리실
남서측입면도
18
11
2
2
6
지상2층 평면도 4. 강당/식당 5. 원장실/상담실 6. 교재교구실
7. 교사실 8. 조망데크 9. 옥상놀이터
옥상 평면도
10. 세탁실 11. 실외기공간
북서측입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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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7. 향남공원 어린이집 전경 18. 1층 공용홀 19. 2층 조망데크 Ⓒ이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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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바꾸는 리모델링 #1 일원본동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공간개선사업 경계를 허무는 누구에게나 열린 주민센터
일원본동주민센터는 아파트단지의 주거지와 학교로 둘러쌓인 지역이다. 주변의 주민들이 생활반경 내에서 언제든지 편하게 오갈 수 있는 열린 소통공간으로 변화시키고자 하였다.
기존의 주민센터가 공무원과 민원인(주민) 공간이 이분법적으로 분리되어 대립하는
구조의 공간이었다면, 우리의 제안은 경계를 허물어 쉽게 소통과 교류가 일어나는 주민 중심의 공간이다.
민원실의 공간변화, 냉난방기 교체, 동문고(작은도서관)의 확장 등 한정된 예산에 비해
범위가 크고 요구사항이 많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가의 마감재를 사용하기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OSB합판을 주 마감재로 선정하였고, 합판면의 질감을 살리면서 깔끔한 느낌을 위해 간단한 표면처리를 함으로써 저렴하지만 질감이 있는 통일된
마감면을 확보하였다. 주민대기공간은 부분적으로 노출천장으로 만들고, 깊이감을 가진 자작나무합판 루버를 적용하여 빛과 그림자를 통한 음영의 효과를 내어 대기공간의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작은도서관은 책으로 가득한 좁고 답답한 공간을 유휴공간까지 확장하여 쾌적하게 열람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시켰다. Before
20
After 7
5, 6 3 2
3
4 1
7
1. 민원실 2. 민원대기공간
3. 행정업무공간 4. 복지업무공간
2 1
5. 복지상담실 6. 탕비실
4
6
5
7. 주민등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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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일원본동 주민센터 계획안 다이어그램 21. 리모델링 전 모습 22. 리모델링 이후 전경 Ⓒ타별사진관/tabial
일상을 바꾸는 리모델링 #2 강북문화정보도서관 리모델링 시끄러운 도서관으로의 전환
2001년에 개관한 이 도서관은 북서울 꿈의 숲 북서쪽 끝에 위치한
숲속 도서관이다. 그동안 시설이 노후화되어 수차례 부분 보수를 하고,
도서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서가가 공간의 질서 없이 배열되어 있었다. 게다가 전통적인 도서관인 ‘조용한 도서관’을 추구한 탓에 열람실과
공용공간의 경계가 명확한데, 공용공간(복도,홀)이 열람실의 50%는 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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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로 커서 사용성이 떨어졌다. 그러나 변화의 실마리로 삼을 수 있는 2~3개 층의 보이드공간은 매력적이었다.
우리는 도서관의 중심에 위치한 3개 층 보이드공간(숲으로 열려있는 공간)을 ‘모두의 열람실’로 계획하여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할 수
있는 가족의 열람실로 만들었다. ‘모두의 계단’은 숲을 바라보며 책을 읽고, 소규모 강연 및 문화교류를 위한 건축적 구조물이다. 2층의
공간(열람실과 복도/홀)은 통합하여 하나의 열람실로 만들었다. 이로인해 사용자들은 책을 읽거나 쉴 수 있는 쾌적한 공간을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변화가 이용자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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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을 보다 편한 쉼과 휴식, 독서의 공간으로 인식하고 더 자주 찾아준다면, 이
지역주민들의 일상을 변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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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바꾸는 리모델링 #3 종로구 혜화동 아이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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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흔적에 대한 존중, 그리고 현대적 재생
해당건물은 혜화동로터리에서 혜화로 방향으로 두 번째 건물이다. 1964년도에 지어진 이 건물은 연면적 135㎡로 아주 작고, 55년간 동사무소, 파출소, 동대본부, 환경미화원 휴게소 등의 관공서의
부속건물로 사용되었다. 관공서의 부속건물로 사용된 덕분에 건물의 외형이 크게 손상되지 않고 보존되었다.
종로구의 공약사업으로 혜화로를 ‘아이들의 거리’로 지정하고,
로터리부터 어린이극장까지를 특화하는 계획을 세웠는데, 아이들센터가 그 시작이었다. 종로구 공무원의 요청은 신축한 것과 같은 새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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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로 바꿔달라는 것이었다. 55년된 타일의 마감재는 다소 지저분하고, 아이들과 어울리지 않는 재료처럼 보였지만, 그 시간의 흔적이 우리에게 주는 이미지는 강렬했다.
우리는 긴 설득의 과정 끝에 55년된 파사드를 보존하게 되었고,
구조보강과 증축(3층)을 통해 새로운 기능을 부여하였다. 기존타일과 대비되는 핑크빛 징크마감구조물(목구조)로 현대적 이미지를 주고,
다이크로익 필름을 적용하여 ‘호기심과 변화의 창’을 계획하였다. 규모가 작고 의미 없는 프로젝트가 될 수도 있었지만, 역사성을 존중하면서 아이들의 공간으로 재생한
점에서 우리에게 아주 소중하고
특별한 프로젝트가 되었다. 현재 공사중에 있다. 27
30
23. 강북문화정보도서관 변경 전 내부 모습 24~25. 강북문화정보도서관 계획안 26. 강북문화정보도서관 공사중 전경 27. 아이들센터 변경전 외부전경 28~30. 아이들센터 계획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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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표지작가
제10회 와이드AR 건축비평상 수상작 발표 가작 수상자 최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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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평론]
이일훈 건축에 대한 탈식민주의적 독해 [부평론]
이소자키 아라타의 프리츠커상 수상과 NPP 사업의 허상
Special Feature
되받아 짓는 건축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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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평]
오랜 기다림 끝에 만난 건축평단의 새 얼굴
지난 10년간 본지가 주최해온 건축비평상의 수상자가 금회 포함하여
생략된 채 곧장 1990년대 초 4.3그룹의 건축 활동기로 비약하여 이일훈의
4인에 불과하다. 수상자 수가 적은 것은 차치하고, 해마다 응모자의 숫자는
건축세계를 통해 탈식민주의적 독해의 가능성을 탐문하고 있는 것은 적이
내리막길을 치닫다가 급기야 근년에는 연거푸 두 해에 걸쳐 응모자가 한
의아스럽게 읽혔다.
사람도 없는 상황을 맞기까지 했다. 정황이 이러하니 금회에 단 한 사람의
특히 이일훈의 건축을 읽어내는 과정에서 들이댄 (그것은 이미 건축가
응모자가 있어 솔직히 응모작을 일견하기에 앞서 반가움이 매우 컸다.(이것이
본인에 의해 설파된 주징들의 나열로 더 이상 새로운 입론이라고 할
심사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한다면 나는 ‘솔직히’ ‘매우’라는 표현을
수 없는) 여러 켜의 논점들은 그것이 탈식민주의적 태도라기보다는
남기지 않았을 터다.)
탈근대주의적 태도에 가까운 탐침이라는 점에서 최우용의 주평론은
심사는 두 차례에 걸쳐서 심사위원 대면 논의를 통해 수상 가부의 윤곽을
위험하게도 한국 근·현대 건축에 관한 시공간적 단절을 의도하고
잡았고, 돌아서서 서로가 공유한 응모작 리뷰를 바탕으로 각자 심사평을
있을뿐더러 사용한 탈식민주의라는 프레임이 이일훈 건축의 독법으로
작성하는 수순을 밟았다.
마뜩치 않다는 의문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그것이 논쟁적 접근의 일환이라고 읽어내는 독자들이 있다면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
최우용이 제출한 두 편(주평론, 부평론)의 평문은 응모자의 (일본 건축에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최우용이 글쓰기를 통해 보여주고 있는 한국
관심사를 연속적으로 살필 수 있게끔 세심하게 조율된 글이라는 점에서 그
현대 건축의 상황 진단능력과 부지런히 건축의 현장을 발로 밟고 쓰는
같은 글의 프레임이 한국 현대 건축의 문제점을 환기시키는 데에 주요하게
건축비평(가)의 태도에 마음이 끌렸다. 그가 건축비평상이라는 다소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살 수 있었다.
거추장스런 프레임(수상을 해야 의미를 찾는 응모자 공통의 한계 등)에
우선 부평론(‘이소자키 아라타의 프리츠커상 수상과 NPP 사업의 허상’)을
스스로를 가둠으로써 그의 평문이 쓸데없이 많이 무거워졌다고 보았다.
살펴보자.
그런 중에 들이댄 ‘탈식민주의’ 관점인지라 이는 이후 시간을 갖고 응모자
그가 다루고 있는 건축디자인에 관한 2019년 국가건축정책(Next Pritzker
스스로 보완·수정해 나갈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다.
Prize, NPP)에 대한 문제의식은 결코 특별한 것은 아니다. 이미 많은 이들에 의해 난타 당한 NPP는 홈페이지의 대문 명칭을 바꾸는 것으로
국내에서 탈식민주의에 대한 논의가 포스트모더니즘의 논의와 중첩된
잘못된 방향의 꼬리를 내린 격이니 탁상공론식 건축정책의 문제점을
1980년대에 2020년은 미래영화에서나 설정하는 먼 미래의 시간이었다. 이제
붙잡고 늘어지는 글이었다면 그것이 유의미한 결론에 이른 글이었을지언정
바로 그 때 그 시절의 먼 미래가 현재의 시간으로 다가선 시점에 이르러,
응모자의 평문은 심사자의 흥미를 돋우지 못했을 터다. 다행히 응모자의
건축에서 ‘탈식민주의’의 프레임을 투영시킨 최우용은 나를 포함한 그의
시선은 일본의 프리츠커상 수상자들을 일견하면서 1995년 안도 타다오의
앞 세대가 이러한 프레임에 관하여 일제강점기-해방공간-전쟁과 재건,
수상 이후 2010년 SANAA 세지마 가즈오와 니시자와 류에의 수상 사이의
압축개발시대 등을 거쳐 오며 지속적으로 논의 구조를 만들고 건축으로
15년의 간극에 담긴 건축이슈에 평자의 날카로운 시선을 들이댄다. 그것은
가능한 실천적 해법들을 쌓아오지 못함으로써 응모자 연배 기준으로 지난
이 부평론이 독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핵심적인 부분(독자들의 세심한
40년 동안 이렇다할만한 성과 없이 현 시대에조차 식민주의적 준거 안에서
읽기를 권한다)이고, 건축 이념형의 프레임에 갇힌 한국 현대 건축가들에게
자기와 동 세대 한국의 건축가들이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은 (서구 지향적)
전달하는 확실한 메시지다.
건축의 덫에 걸려들어 있음을 환기시키고 있음은 그 자체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 결과 한국 현대 건축의 현 상황은 (종잡을 수 없는 양태가 더러는
다음은 주평론(‘이일훈 건축에 대한 탈식민주의적 독해’)이다.
역동적으로 보일런지는 몰라도) 여전히 서구의 건축 기준으로 볼 때 일본
주평론이 설정하고 있는 ‘탈식민주의’라는 프레임은 금회 수상자의 등급을
현대 건축이 가지고 있는 세계적 위상을 쉬이 넘겨볼 수 없다는 점을
결정하는 데에 부정적 역할을 했다. 평문의 전반부는 탈식민주의에 대한
집요하게 추궁하고 있는 셈이다. 금회에 최우용이 응모한 두 편의 평문은
독자의 시선몰이를 위해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는데, 서구의 시각에서
그런 의미에서 상호 보완적인 글쓰기로 읽힐 수 있는 선명한 이유가 된다.
출발하는 탈식민주의에 대한 이해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반면 우리가 일제로부터 직접적으로 겪은 식민의 역사와 그로부터 한국 근·현대 건축의 발아와 성장에 이르는 지난한 시기의 탈식민주의적 건축의 탐문이 104
심사위원 전진삼(본지 발행인, 건축비평)
[심사평]
탈식민주의와 탈근대주의 사이에서 길을 잃다 (or 길 찾기)
한반도를 둘러 싼 작금의 사정을 들여다보노라면 시계를 한 세기 전으로 돌려놓은 것 같은 섬뜩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이런 현상이 어디 요즘만의 일이겠는가 만은 주변 세력의 압박뿐 아니라 우리 사회 안의 반목과 갈등이 보여주는 현실의 암울함이 우리 시대의 앞을 더 심각하게 생각하도록 만들고 있는 것 같다. 그럼 점에서 “이식문화”, “되받아”, “탈식민주의”, “독해” 등의 열쇠 언어를 앞에 내세운 이번 응모자의 비평적 시선은 나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기실 우리가 안고 있는 건강한 시민사회의 저해 요소 가운데 이른바 근/현대의 잘못된 과거를 제 때 제대로 치유하지 못한 채 누적돼 온 폐습을 건축의 시선으로 치환해 돌아보듯 흥미로운 텍스트를 접할 수 있었다. 응모자는 제출한 평문에서 제기한 문제의 바탕을 “(일제강점의 불행한 시기의) 비자발적 비구체적 상황에서 비서구권 국가를 통해 받아들인 서구건축의 양상에 대해 우리가 갖는 태생적 문화의식”으로 설정하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답으로 “탈식민주의”를 주창하고 있다. 응모자는 이런 관점을 먼저 드러내고 이일훈의 건축에서 문제의 해석과 결론의 실마리를 도출하는 전개방식으로 평문을 완성시켜 나간다. 텍스트들 사이의 외국 인문학자나 건축이론가의 언설이 평문에서 주창하는 논지에 힘을 실어준다. 그러나 그 언설이나 주창이 정작 우리의 텍스트로 그대로 옮아오기가 버거워 보인다. 평문 전체 텍스트의 1/3 가량을 서두에서 탈식민과 탈근대의 논지를 쟁점으로 상정해서 진단하고 있으면서 정작 우리 현대건축 역사 안에서 그 근거와 단서를 구체적으로 들추지 않고 그것을 그대로 이일훈과 그의 건축을 소환해 거기에 대입시켜 답을 엮는다. 이일훈의 건축이 평문에서 이끌고 있는 논지에 합당치 않다는 것이 아니라 결이 다른 텍스트로 읽힐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또한 평자의 자의성에 해당하는 것이지만, 이어지는 논지를 쫒아가다 보면 탈식민과 탈근대가 서로 엉키고 문제의식의 해법에 적용함직한 동시대성의 공유도 흐려지는 여지를 보이고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 예컨대 “불편하게 살기” “채 나눔” “로 테크” 등 이일훈의 ‘텍스트’와 ‘탈식민성’ 간의 관계항을 적확히 설정하고 있는가를 의문해보는 것이다. 본질에 더 가까이 가기 위해서라도... 어렵사리 이 심사평을 마무리 하는 도중 우연히 SNS를 통해 ‘스타 칼럼리스트’라는 서울대 김영민 교수가 어느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에 나와 그가 낸 책을 설명하는 가운데, [논어]에 대한 오해와 이해를 언급하면서 “논어는 유교적 삶의 지혜서가 아니라 텍스트를 읽는 법을 이끌어주는 고전”이라고 말한 걸 듣게 되었다. 그가 말한 여러 견해에 따르자면 내 앞의 텍스트는 늘 긍정으로도 부정으로도 읽힐 수 있는 함정을 안고 있다. 그런데 이런 함정에 노출되는 우려보다 더 주목해야 할 것은 긍정도 부정도 아닌 불분명하고 부정확한 독해가 가져올 폐해가 아닐까. 이렇게 텍스트를 제대로 읽으라는 김영민 교수가 방송에 나와 말한 그의 책은 [우리가 간신히 희망할 수 있는 것]이란 제목을 달고 있다. 한국 현대건축의 좌표가 식민주의의 굴레에 머물러 있든 근대주의의 구속에서 못 벗어난 것이든 우리가 우리 건축에서 우리다운 문화적 정체성을 그나마 “간신히”라도 찾아 지속 가능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텍스트를 제대로 읽는’ 지혜가 우선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겹친다. 여기서 말하는 텍스트는 말이나 글만이 아니라 우리 주변의 일상 속 무엇이나 해당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동의도 물론 필요하겠다. 심사위원 이주연(본지 부발행인, 건축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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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론]
이소자키 아라타의 프리츠커상 수상과 NPP 사업의 허상 글. 최우용
1 올해 초 이소자키 아라타磯崎新의 프리츠커상 수상 소식에 우리 건축계와 언론 등에서는 또 한 번 장탄식이 흘러나왔다. 세계 최고 권위의 건축상을 또 다시 일본건축가가 수상1)한 것이 못내 아쉽고 불편한 시선이었다. 이 불편의 골자는 ‘왜 일본은 되고 우리는 안 되는가?’로 축약할 수 있는데, 이러한 불편한 심정 뒤에는 일본에 대한 우리의 양가적 감정(우월의식과 열등의식의 공존)과 민족 감정이 투영된 경쟁의식이 놓여있는 듯하다. 이소자키의 프리츠커상 수상 이후 우리 국토교통부는 5월21일 NPP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NPP 사업은 ‘Next Pritzker Project’의 약자인데, 정부가 다음 프리츠커상 수상자를 직접 발굴,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프리츠커상에 대한 열망은 이제 비단 건축계와 일반 대중들의 관심을 넘어 국가 정책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건축을 포함한) 문화란 것이 수상을 목적으로 또는 특별한 결과를 목적으로 함양되는 것인가? 문화란 것은 기계적 조련과 훈련을 거친 특정한 소수에 의해 고양되는 것인가? 물론 그렇지 않을 것이다. 문화란 특정한 목적을 위해 급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배경과 환경 속에서 숙성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정부의 NPP 사업은 한편의 관주도적 촌극이라고 할 만하다. 또 한 번의 일본건축가의 프리츠커상 수상과 관련하여 정작 중요한 것은 우선, ‘프리츠커상이 우리에게 과연 어떤 의미인가?’라는 물음일 것이며, 그 후 그럼 ‘왜 일본은 되고 우리는 안 되는가?’란 물음에 대한 대안 없는 푸념 대신, 그 이유에 대한 심도 있는 숙고 아닐까 한다. 2 브레진스키는 그의 책 『거대한 체스판』에서 국가적, 민족적 차원에서 발생하는 정체성 문제에 대해서 “국가 및 민족 단위에 조성된 임의의 권력 위기와 그와 연관된 구성원의 구체적 생활 위기에 대응하고자 하는 정치적 성격의 정신태도 담론”2)이라고 규정한다. 국가적 또는 민족적 차원에서 발생하는 위기가 정체성 형성 또는 고민에 대한 직접적인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정체성은 타자의 출현으로부터 비로소 발생하는데, 그러한 타자의 출현이 국가적 또는 민족적 단위에 위협으로 작동될 때 브레진스키의 설명처럼 정체성의 문제는 물리적·정신적 생존의 문제로 귀결된다. 근대 이후 일본건축의 정체성 문제는 이러한 배경 위에서 발생했고 또 전개되었다. 일본의 근대화, 즉 메이지유신을 전후로 본격화된 서구건축의 출현과 침투 그리고 그러한 서구건축으로의 급격한 편입은 필연적으로 ‘일본건축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으로 수렴될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서구건축이란 불현듯, 그러나 거부할 수 없는 강렬한 외부 충격에 당하여 문화적 생존을 도모할 수 있는 일본건축의 거의 유일한 방법이란 타자(서구건축)에 대하여 그들 건축의 정체성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서구건축이 본격적으로 침투하는 시점부터 일본건축계는 일본적 정체성 문제에 천착하기 시작한다. 1930년대에 등장한 동양취미 또는 일본취미, 제관양식 등은 일본 전통건축의 형태적 재현(representation)에 치중하는 방식이었는데, 이러한 직설적인 형태 차용 등의 방법은 일본 제국주의와 군국주의 등과 결합해 프로파간다적 건축으로 소모되다가 태평양전쟁의 패전과 더불어 폐기되었다.
1) 프리츠커 상을 수상한 일본건축가는 총 7회 8명이 이른다. 이들의 구체적인 면면은 이후 본문에서 언급된다. 2) 즈비그뉴 브레진스키,『거대한 체스판』, 1997, 삼인,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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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戰後 서구 모더니즘건축의 거장들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되는 일본건축가들, 예를 들어 마에카와 쿠니오前川國男(르 코르뷔지에), 단게 겐조丹下健三(르 코르뷔지에 & 발터 그로피우스), 요시무라 준조吉村順三(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안토닌 레이몬드) 등과 같은 건축가들이 등장하면서부터 일본 근현대건축의 기반이 마련되기 시작했다. 이들 작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은 일본의 전통문화/전통건축의 표층과 심층을 아우르는 요소들을 당대의 보편적 건축 즉, 국제주의 양식으로 귀결되고 있는 모더니즘건축과 접목함으로써 일본건축의 정체성 확보를 도모하는 것이었다. 특히 이들 건축가들 중 단게 겐조의 작업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한다. 1951년 마에카와 쿠니오와 함께 제8차 국제근대건축회의(CIAM)에 참석한 단게 겐조는 서구건축계에 일본을 대표하는 건축가였다. 회의 참석 즈음을 전후로 발표된 단게 겐조의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과 가가와 현창사 등은 ‘보편성(모더니즘건축, 즉 서구 근대건축)’과 ‘특수성(일본전통건축)’의 결합과 조화라는 관점에서 서구건축계에 긍정적으로 회자되었는데, 비로소 단게 겐조에 의해, 서구를 중심으로 하는 거대한 체스판에 일본건축이란 새로운 기물이 비교적 온전하게 자리 잡게 되었다. 여기서 바로 앞 문장에서 사용한 ‘보편성’과 ‘특수성’이란 표현에 대해서 부연하고 넘어가고자 한다. 필자가 표현한 ‘보편성’이란 용어는 서구의 근대건축이 건축의 보편성을 획득하고 있다는 뜻이 아니다. 이 용어는 서구 근대건축의 최종 모습이라 할 수 있는 국제주의 양식이 도시화, 산업화된 대부분의 비서구권 국가들에서 지배적인 건축양식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에 표현 가능한 용어다. 서구건축이 비서구건축을 평가하는 기준은 물론 그들 자신, 즉 서구건축이다. 건축-아키텍처의 문화적 근원이 서구에 있어서 그러하며, 아직도 그들의 건축문화적 헤게모니가 공고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서구건축의 역사에서 비서구권 건축은 부차적인 역사로 기술될 뿐인데, 펠리페 에르난데스의 표현처럼 “비서구권 건축들이 역사가들에 의해 칭송받는 것은 오직, 그것들이 유럽 건축규범의 관계성 안에서 고도의 세련성에 도달할 때”3)일 뿐이다. 서구를 중심으로 하는 세계건축계에서 비서구건축은 서구건축의 대등한 타자로 받아들여지기 보다는 에드워드 사이드가 말하는 타자, 즉 서구건축을 빛내줄 대상화되고 물화된 타자에 머무르고 있다. 서구건축이 노정하고 있는 '보편-특수'의 이분법적 관점은 서구건축계의 오리엔탈리즘적 시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다시 일본건축의 이야기로 넘어온다. 단게 겐조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한 이후로, 그는 그 자신을 비조로 하는 일가를 이뤘는데 이소자키 아라타, 마키 후미히코槇文彦, 구로가와 기쇼黒川紀章, 기쿠다케 기요노리菊竹清訓 등의 건축가들이 일가의 주요 구성원들이었다. 이 중 단게 겐조 본인은 1987년 아시아인 최초이자 일본인 최초로 프리츠커상을 수상했고 그의 제자인 마키 후미히코는 1993년, 이소자키 아라타는 2019년 각각 프리츠커상을 수상했다.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일본건축가들은 비단 위에 언급된 3명만이 아니며 1995년 안도 타다오安藤忠雄, 2010년 세지마 가즈요妹島和世&니시자와 류에西沢立衛(이하 SANAA), 2013년 이토 도요伊東豊雄, 2014년 반 시게루坂茂을 포함하여 총 7회 8명에 이른다. 주목할 만한 점은 안도 타다오의 프리츠커상 수상과 SANAA의 수상 사이에 15년이란 시간 차이가 발생한다는 점인데, 이는 다만 물리적 시간의 간격이 넓은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설명하자면, 안도 타다오 이전까지의 일본건축가들의 프리츠커상 선정 이유와 SANAA 이후 일본건축가들의 선정 이유 사이에 비교적 뚜렷한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전자 부류 건축가들의 선정 근거는 ‘보편성-모더니즘건축-서양’과 ‘특수성-일본 전통건축-동양(일본)’의 조화4)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반면, 후자 부류의 건축가들에게는 '보편-특수'의 이분법적 관점보다는 그들 각자의 건축적 개성5)에 선정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다. 이 차이는 일본의 현대건축이 서구건축이란 타자에 대하여 일본의 전통 또는 지역성 등과 같은 일본적 특수성으로 그들 건축의 정체성을 확보하는 것을 넘어서, 일본건축이 서구건축의 기율과 언어를 완연히 체화하여 그것들을 거의 그들의 모국어와 같은 수준으로 구사할 수 있게 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 차이는 또한 서구건축이 일본의 현대건축을 그들의 보편에 부속하는 특수한 아류가 아닌, 그들과 같은 언어를 구사하는 동등한 타자로 인식/인정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3) 펠리페 에르난데스,『건축가를 위한 바바-건축과 탈식민주의 비판이론』, 2010, 시공문화사, p57 4)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다. 단게 겐조의 선정이유 “왜냐하면 그것들(도쿄올림픽주경기장을 비롯한 단게 겐조의 건축물들)은 고대의 희미하게 기억된 과거에서 나온 것처럼 보일 뿐 아니라 오늘날까지도 숨 막히게 하는 부분이 있다.”, 마키 후미히코 선정이유 “그는 현대건축의 방법과 재료를 병치하면서 동시에 모국의 오래된 특성을 나타내는 건축물을 만들기 위해 동양과 서양문화의 장점을 융합한 모더니스트다.”, 안도 타다오 선정이유 “그의 디자인 컨셉과 (그가 사용하는) 재료는 국제모더니즘과 일본의 미학전통을 연결한다.”, 이상 프리츠커상 홈페이지 5) 예를 들어, SANAA의 경우 ‘경쾌함과 투명함’, 이토 도요의 경우 ‘구조와 공간과 기술 등의 유기적인 조화’, 시게루 반의 경우 ‘종이건축과 같은 참신함’, 이소자키 아라타의 경우 '끊임없는 진화'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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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이소자키 아라타의 프리츠커상 수상은 프리츠커 재단의 선정 이유와 같이 '끊임없는 진화'를 이룬 젊은 영혼을 소유한 ‘세계인’ 건축가에게 보내는 헌사이며, 백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아키텍처를 건축으로 번안해 낸 일본건축의 저력에 대한 서구건축의 인정이며 찬사이지 않을까 한다. 3 일제 식민지배의 36년. 굴종의 시간은 우리의 정체성과 주체성에 트라우마적 상흔을 남겼으며 오욕의 역사를 기록케 했다. 해방은 어느 날 벼락처럼 다가왔으나 식민의 관성은 오늘 지금 여기에,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광복 후 반세기가 훨씬 지났건만 식민주의의 유령은 아직도 우리 주변을 배회하고 있다. 20세기 식민을 경험한 비서구권 국가들에게 식민주의의 영향은 “역사적으로 우리로부터 동떨어진 사건도 아니며, 건축과 무관한 것도 아니다.”6) 서구에 의해 이식·강요되어 구축된 식민지적 근대는 아직도 식민지 경험 국가들의 정신적, 물리적 근간을 이루고 있다. 정치적으로 독립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나, 정신과 문화의 영역은 아직도 탈식민에 이르지 못하고 오늘에 이르고 있다. 우리 건축에 있어서 식민주의 관성의 양상은 이중적이다. 그것은 서구의 건축이 일본을 통해 간접적으로 이식되었기 때문인데, 따라서 우리 건축에 어른거리는 식민주의적 잔상 또한 이중적이라고 할 수 있다. 비근한 예로 건축현장에서는 온통 일본건축 용어가 지배적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여전히 ‘야리가다’(규준틀)를 메며 ‘하스리’(할석)를 해서 ‘데나우시’(재시공)를 한다. 현장뿐 아니라 설계사무실에서 또한 아직도 ‘메지’(줄눈)를 ‘와리’(분할)해서 입면을 작도한다. 그렇지만 정작 우리의 건축가들은 일본의 근현대건축에 관심이 없으며 또한 의식·무의식적으로 그들의 건축을 무시7)한다. 반면 우리에게 서구건축은 하나의 경전이었고 교본이었으며 또 지금도 여전히 그러하다. 건축교육에서 한국건축사 등은 서양건축사에 대한 구색 맞추기에 불과한 경우가 허다하다. 르 코르뷔지에는 부정할 수 없는 신성의 대상이고 미스 반 데어 로에나 루이스 칸 등 또한 그러한 범접할 수 없는, 그러나 너무 가까이 가고 싶고 또 닮고 싶은 대상인 것이다. 우리 건축에서 목도되는 일본건축에 대한 무관심과 무시 그리고 서구건축에 대한 동경과 갈망은 스스로가 설정한 오리엔탈리즘적 시각(동양-일본-의 부정과 서양에 대한 동경)이라고 할 수 있으며, 또한 프란츠 파농이 말한 하얀 피부가 되고자 갈망하는 식민주의적 정신의 한 단면이라고 할 수 있다. 프리츠커상 수상에 대한 우리의 관심과 열망 또한 이 연장 위에 놓여 있다. 그런데 앞서 서술한 바와 같이, 서구건축에 의해 주도(물론, 프리츠커상 또한 그러하다)되는 세계건축계가 비서구권 건축을 판단하는 기준은 그들 즉, 서구의 건축이다. 그들(서구건축)에게 호명되고자 하는 우리 욕구의 근저에는 그들에게 인정받기를 갈망하는 염원이 담겨져 있다. 권위 있는 상을 받고자 하는 욕구, 인정에 대한 욕구는 개인의 차원에서건 또는 국가의 차원에서건 일견 당연한 욕구일 뿐만 아니라 발전과 개전의 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탓하거나 부정할만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일본건축에 대한 의식·무의식적 경쟁의식 또는 열등의식보다 문제시 되는 것은 프리츠커상 수상 자체에 대한 우리의 무비판적 욕망이다. 이 욕망 뒤에 가려져있는 식민주의의 잔상에 대한 비판적 시선은 여전히 부재하며, 수상이란 결과 만에 대한 집착은 전혀 과정지향적이지 못하고 따라서 우리 건축의 발전을 위한 생산적 논의에 기여하는 바가 거의 없다. 곱지 않은 이웃나라 건축가의 계속되는 수상을 지켜보는 우리의 속내만은 복잡해 보인다. 36년 오욕의 시간은 그토록 가혹한 것이었다. 이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우리의 자의식은 얼마나 쪼그라들었으며 정체성과 주체성은 얼마나 큰 상처를 받았는가. 프란츠 파농은 탈식민을 통해 그(들) 스스로가 그(들) 스스로의 삶을 살아낼 수 있기를 희망했다. 그리고 그는 주체적 삶을 위해 평생을 투쟁했다. 식민 지배를 받는 (파농을 포함한) 검은 피부의 검둥이들은 하얀 피부의 백인이 되고자 갈망했다. 그러나 하얀 가면 뒤에 숨겨진 검은 피부에는 자기소외와 열등의식 그리고 정체성과 주체성의 상실이 눌러 붙어있다. 파농은 하얀 가면 벗기를 주문하며 검은 피부를 그 자체로 인정하기를 요청한다. 우리 건축에서 파농 정신의 소환은 아직 요원해 보인다. 프리츠커상에 대한 열망과 동경에 앞서, 서구건축에 대해 우리 건축 그리고 우리 삶의 방식을 비춰봄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 연후에야 우리 건축은 탈소외와 탈식민의 과업을 통해 좀 더 주체적인 우리식 건축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어쩌면 그때, 프리츠커상은 자연스럽게 우리에게 다가올 수 있지 않을까? 아니어도 그만이다. 우리 건축이 주체적인 우리 건축일 수만 있다면. 6) 펠리페 에르난데스, 앞의 책, p3 7) 『서울 속 건축』의 저자 울프 마이어는 ‘서울 건축 100년’이란 주제의 강연(2016년 4월 28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한국 근현대건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일본건축에 대한 한국건축계의 무지와 무시를 지적했다. “한국 건축에 큰 영향 끼친 일본건축가들을 완전 무시하는 태도에 놀라”, CNB저널, 안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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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평론]
되받아 짓는 건축의 가능성 1)
이일훈 건축에 대한 탈식민주의적 독해 글, 자료. 최우용
1 서구 세계가 이동의 제약과 한계에서 벗어나면서부터, 권역별로 교섭하던 지역사는 전지구적 세계사로 확장되었다. 19세기에서 20세기에 이르는 기간은 서구 팽창의 기점이었다. 서세동점의 세계사는 재론의 여지가 없는 역사적 사실로써 서구열강의 동방진출 경로에 따라 아프리카, 서남아시아, 남부아시아, 동남아시아, 동아시아 등이 차례로 서구에 강점되었다. 서구의 팽창은 동양에 대한 시장 확대와 식민화 사업으로 연결되었으며 효과적 수탈을 위한 근대화로 귀결되었다. 동양의 강요된 근대는 서구 제국주의 열강의 팽창에 따른 결과였는데, 비서구권 국가들에게 ‘식민화’와 ‘근대화’와 ‘서구화’가 동일한 역사적 근원을 갖는 이유는 앞 서술에 따른다.2) 근대사는 서구를 중심으로 한 근대화 과정이자 전지구적 규모의 식민화 과정으로 볼 수 있다는 문화인류학자 조혜정의 기술3)은 적확하다. 서구의 동양에 대한 식민화·근대화 작업은 오리엔탈리즘을 바탕으로 수행되었다. 오리엔탈리즘은 동양학 또는 동양취미 등과 같은 협의적 의미적 사용되다가, 에드워드 사이드의 명저 『오리엔탈리즘Orientalism』발간 이후, 동양에 대한 서양의 왜곡된 시선과 편견을 나타내는 용어로 의미 확장되었다. 사이드에 의하면, 서구에게 동양은 동양 그 자체로 이해되는 존재가 아니라 그들의 편향되고 왜곡된 표상으로써 이해되고 틀 지워진다. 서구인들에게 동양은 “스스로 자신을 대변할 수 없고, 다른 누군가에 의해 대변되어야 하는”4) 존재이며 또한 “동양이라고 하는 것은 평생을 바쳐야 하는 사업”5)인 것이었다. 오리엔탈리즘은 ‘열등’하고 ‘미개’한 동양을 ‘문명화’시켜야 한다는 식민화 사업의 정신적 근간이자 식민주의의 토대를 이룬다. 그렇다면 식민주의란 무엇인가? 식민주의의 뼈대는 피식민자 주체의 부정과 훼손이다. 식민주의가 정착·심화 될 때, 피식민자에게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은 거세되며 그로써 자신 삶에 대한 주체성 또한 휘발된다. 식민성에 포획된 피식민자는, 심지어 식민모국에 대한 무비판적 모방과 자발적 굴종에 이르게 되는데, 프란츠 파농은 이와 같은 식민지 피지배자의 자기소외와 자기분열 그리고 정체성과 주체성의 상실을 그의 저서 『검은 피부, 하얀 가면』에서 극명히 보여주고 있다. 식민주의 또는 식민성은 우리가 우리로서의 삶을 살고자하는 의식 또는 의지를 무화시킨다. 2 그렇다면 건축의 세계사 또는 세계건축사는 식민주의와 어떠한 연관이 있는가? 우리 건축을 포함하여 근대화·산업화 된 대부분의 국가들에 세워지고 있는 현대건축의 근간은 의심의 여지 없이 서구의 (근대)건축이라고 할 수 있다. 서구의 비서구로의 진출은 다만 물리력과 종교만을 통한 것이 아니었다. “건축은, 새로운 사회적, 정치적 질서를 강제하기 위해 식민지 지배자들이 사용한 주요 수단들 중의 하나였다.”6) 예를 들어, 서양 신고전주의 양식의 웅장하고 화려한 석조건축이나 기하학과 그리드를 바탕으로 1) 제목에 사용된 ‘되받아 짓기’라는 용어는 탈식민주의 문학의 주요한 전략 중 하나인 ‘되받아 쓰기(writing back)’를 필자가 건축적으로 변용하여 조어(造語)한 용어로써, 서구문학의 정전(canon)을 식민주의 입장에서 재구성하는 탈식민적 문학 기법과 같이 서구건축에 대한 우리의 탈식민적 건축 작법(의 가능성)을 상징하기 위해 사용하였다. 2) 위 내용은 필자의 졸저 『일본건축의 발견』 제2장에 해당하는 부분을 발췌·보완한 것임을 밝힌다. 3) 조혜정, 「식민성 개념의 근대적/탈근대적 맥락」, 1995, 건축역사연구 제4권, p11 4), 5) 『오리엔탈리즘』 책 앞머리에 사이드가 인용한 칼 마르크스와 벤자민 디즈레일리(Benjamin Disraeli, 제국주의 당시 영국의 정치가)의 언표는 동양에 대한 서구인들의 뿌리 깊은 오리엔탈리즘을 보여주고 있다. 6) 펠리페 에르난데스, 『건축가를 위한 바바-건축과 탈식민주의 비판이론』, 2010, 시공문화사,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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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건축과 도시 구조 그리고 위생과 편의에 바탕을 둔 근대적 공간개념 등은 서구건축이 동양을 ‘문명화’하는 임무에 복무하는 주요 수단이었다.7) 서구건축은 식민화 과정을 거치며 비서구권 피식민지 국가들에게 이식되었고, 식민 해방과는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피식민지 국가들의 지배적이고 거의 유일한 건축7)으로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서구의 건축이 장구한 시간을 거쳐 구축된 일련의 기율, 지식의 체계, 그리고 실천의 배열8)임을 상기했을 때, 피식민지 국가들이 단기간에 강제적으로 받아들인 서구건축은 무수한 단속斷續과 누락이 존재하는 파행의 불완전한 결과물이었다. 이 파행적 이식·습득은, 물론 우리 건축에도 해당하는 문제이다. 더군다나 우리는 서구건축을 간접적으로, 즉 일본을 통해 받아들여야 했는데, 이러한 비자발적이고 비주체적인 상황에서 비서구권 국가(일본)를 통해 받아들인 서구건축은 우리 건축이 품고 있는 태생적 문제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다. 3 건축을 포함한 우리 사회와 문화 전반에 잠복해 있고 또 표면화되어 있는 식민성에 대해 살펴보는 일은 불편하기는 하나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비서구권 국가들이 서구에 의해 식민화·근대화되는 과정에서 피식민자들에게 자기소외와 자기분열 그리고 열등감은 축적되고 또 내면화되는데, 그와 동시에 식민모국 그러니까 서구 문화와 문명은 동경과 모방의 대상이 되고 따라야 할 표준과 기준으로 설정된다. 우리 건축에서 또한 위의 상황은 동일하게 적용된다. 수천 년간 이어오던 동아시아 목조가구식 구조의 한국 전통건축은 개항과 더불어 급격히 서구건축의 틀 안으로 포섭9)되었다. 이 과정에서 일제는 우리 전통건축을 폄훼, 훼손하였으며 서구건축을 근대화와 문명화의 상징이자 표상으로 제시하였고, 우리는 이러한 변화 양상을 비판적으로 소화할 기회를 박탈당한 체 무비판적으로 서구건축을 받아들여야 했다. 정치적 독립이 되어서도 변하는 것 없이 오히려 식민적 건축 상황은 더욱 강화되었다. 급속한 압축성장 과정에서 우리 고유의 건축은 퇴행적 산물로 취급받거나 무관심의 대상이었다. 뿐만 아니라 서구건축계의 주변과 변방에 불과한 우리의 건축은 서구건축사를 경전으로, 서구건축의 거장들을 지고의 가치로 받아들이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아직도 우리 건축가들에게 전통건축은 감상적으로 소비 또는 소모되거나, 서구건축에 대한 아큐阿Q식 정신승리의 밑바탕으로 오독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국권침탈로부터 한 세기 그리고 독립 후 75년이 지났건만 우리 건축은 아직도 식민의 망망대해 위에서 표류하고 있다. 그렇다면 몇 가지 자문을 해 본다. 첫째, 우리 건축에서 탈식민은 어떤 의미인가? 혹은 어떠한 이유로 필요한 것인가? 둘째, 그것은 가능한 것이며, 그렇다면 그 방법은 무엇인가?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은 물론 간단하지 않다. 아니, 너무 무겁고 불편하며 또 어려워 보인다. 그렇다 하더라도 자답을 해보고자 한다. 첫째 자문에 대한 자답은 이 글을 쓰는 이유이자 목적이라고 할 수 있으며, 둘째 자문에 대한 스스로의 답은 이글의 몸통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첫째 자문에 대한 답은 비교적 수월하다. 탈식민이 필요한 이유는, 당연히도 탈식민을 통했을 때 비로소 나와 우리가 나와 우리로서의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이며 나와 우리가 나와 우리의 행위 주체로 바로 설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건축 또한 탈식민을 통해서야, 서구건축에 대한 무비판적 추종과 내면화된 열등감 그리하여 열등감조차 느끼지 못하는, 프란츠 파농이 말한 해방과 자립의 가능성을 품고 있는 헤겔적 노예10)가 아닌 종속에 길들여진 무기력한 니체적 노예 상태에서 벗어나 우리 건축의 진정한 주체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두 번째 물음에 대한 답은 첫 번째 그것에 비해 어렵다. 그것은 탈식민의 대상인 서구화와 근대화, 합쳐서 표현한다면 서구식 근대성이 우리가 지금 여기 발 딛고 있는 현장이자 배경이기 때문에 그러하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가진 기본 전제와 언어가 이미 서구중심의 근대화 과정 속에서 만들어진 것이며 우리 자신들이 이미 서너 세대를 거친 그 시대의 산물”11)인 까닭이다. 내가 서 있는 발밑을 들어내는 것은 지난한 일이다. 7) 물론, 서구건축의 침투 이전부터 존재했던 국가별 전통건축이 완벽하게 소멸한 것이 아니며 또한 토착, 토속, 지역성, 고유성 등과 같은 개념들이 논의되고 있으나, 전자는 비(非)지배적(혹은 극소수)이라는 관점에서 그리고 후자는 서구건축 담론의 틀 안에서 이뤄지는 개념이라고 본다면, 오늘날 현대화된 비서구권 국가들에서 서구건축이 지배적이고 거의 유일한 건축 양태라고 보는 것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다. 8) 배형민, 「파편과 체험의 언어」, 『건축·도시·조경의 지식 지형』, 2011, 나무도시, p45 9) 물론 이 포섭은 온전하고 또 완전한 그것이 아닌 불완전한 포섭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앞 장에서 서술한 바와 같이 우리가 불완전한 이해를 바탕으로 서구건축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10) 프란츠 파농, 『검은 피부, 하얀 가면』, 2014, 문학동네, pp201~213 11) 조혜정, 앞의 글, p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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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유로 우리가 탈식민을 목표로 행한 시도들이 오히려 식민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작동되기도 하는데, 예를 들어 서구를 ‘물질문명’으로 설정하고 이를 ‘동양의 정신문명’으로 극복한다는 사고 등은 서구 근대성을 대표하는 이분법적 구도의 재생산12)으로 볼 수 있다. 빌 애쉬크로프트가 그의 저서 『제국의 되받아 쓰기』에서 서술한 바와 같이 피식민자가 “스스로가 위치해있는 언술의 조건을 변화시키는데 실패하여 자기들이 제외하려고 하는 바로 그 제국주의적 권력에 의해 조종되는 언술에 은밀히 또는 직접적으로 참여하게”13)되는 경우가 바로 이 경우라 하겠다. 그렇다면 우리 건축에 있어서 탈식민은 어떠한 방법을 통해 가능한 건인가? 다행히 탈식민주의 이론과 탈식민주의 문학비평 등은 우리 건축에 있어서 탈식민의 가능성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해주고 있다. 우선 탈식민은 나와 우리(주체)가 스스로 식민 상태에 놓여있음을 자각(프란츠 파농을 포함한 탈식민주의 이론가 및 운동가들의 기본 전제)하는 것이다. 당연하지 않겠는가? 자신이 가면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만 가면을 벗고, 자신의 얼굴을 보일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식민적 상태에 대한 자각 이후에는 방법론적 전략들이 뒤따른다. 그중 전유appropriation는 식민주의에 대한 주요한 대응 수단이다. 탈식민주의적 관점에서 전유란 식민자의 무엇을 피식자가 원용도 또는 원문맥에서 변용하여 식민자에게 대항하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프란츠 파농의 라디오 사용, 아체베의 영어 사용 등14))을 말한다. 그리고 ‘되받아 쓰기writing back’ 또한 탈식민의 유효한 전략으로써 서구 고전 문학을 피식민자의 관점에서 비틀어 서술하여 서구 근대의 모순을 표면화 시키는데 활용(대표적으로 존 쿳시의 『포우』15) 등)된다. 되받아 쓰기와 짝을 이뤄 사이드의 ‘저항독법resistance reading' 또한 식민주의에 대한 대응 전략으로 볼 수 있는데 이는 서구 경전canon에 해당하는 문학의 표면 뒤에 감춰진 이면(식민주의적 요소)을 포착하면서 텍스트를 독해하는 방법을 말한다. 호미 바바의 주요 담론 중 하나인 혼성성16)의 개념 또한 식민과 피식민의 위계를 무화시켜 새로운 문화적 가치가 생성될 수 있는 가능성을 마련해준다. 근대적 기반 위에 서 있는 오늘 우리 상황을 감안한다면, 탈식민은 서구적 근대성에 대한 단순한 대립 구도를 통한 극복의 방법 등으로는 요원하다. 내가 서 있는 발밑을 통째로 들어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탈식민은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대립/극복의 관점이 아닌, 서구 근대의 모순을 드러내고 균열을 발생시켜서, 그 모순과 균열의 자리에 우리의 설 자리를 마련하는 것으로 가능할 것이다. 4 이제 필자가 생각하는 우리 건축에 있어서의 탈식민 가능성에 대하여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서술하겠다. 필자는 이일훈의 건축에서 탈식민의 가능성을 확인하는데, 이를 탈식민주의적 관점을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 들어가기에 앞서 건축가 이일훈의 건축(관)을 관통하고 있는 핵심어는 ‘채나눔’이다. 건축가 스스로 여러 글을 통해 언명한 바 있는 채나눔은 실제 그의 건축에서 밀도 높고 구체적으로 반영되어 있는 데, 이는 이일훈 건축의 중심 주제이자 핵심 방법론이기도 한다. 채나눔은 언어 조합 그대로 건축의 덩어리(채, mass)를 나누는 것을 말한다. 그는 이 건축 덩어리를 분할/분절하는 비교적 간단하고 단순한 방법을 통해서, ‘불편하게 살기’와 ‘밖에 살기’와 ‘늘려 살기’를 도모한다. 이러한 채나눔을 통해 그가 의도하는 세 가지 사는 방법에 대한 제안은, 근본적으로 서구 근대건축에서 유래한 시공간 개념에 대한 대응이다. 이 대응은 서구 근대건축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합리, 균질, 위생, 신속, 편의(편리) 등의 근대적 시공간 개념에 대한 반성적 시선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서구 근대건축에 대한 비판적 시선은 물론 이일훈만의 견해가 아니며, (이일훈 또한 포함되었던) 4.3그룹 건축가들 등에게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내용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일훈을 제외한 다른 4.3그룹 대부분의 건축가들이 서구 근대건축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12) 이에 대한 보다 자세한 논의는 다음을 참조할 것. 이종건, 「이론과 이념상의 식민화」, 1995, 건축역사연구 제4권 2호 통권8호 이상헌, 「근대, 탈근대, 탈식민 논의」, 2001, 한국건축역사학회 창립10주년기념학술발표대회 자료집 13) Bill Ashcroft, 『The Empire Writes Back』, 1989, Routledge, 김상곤, 「탈식민주의 시대의 문학」, 1992, 외국문학, p16에서 재인용 14) 프란츠 파농은 알제리 혁명 당시 서구 과학 기술의 결정체인 라디오를 독립 투쟁을 위한 중요한 도구로 사용하였다. 아프리카 출신 작가 치누아 아체베(Chinua Achebe)는 식민모국의 언어인 영어를 전유하여 식민주의에 대항하였다. 15) 노벨문학상 수상자이기도 한 남아프리카 출신의 백인 작가 존 쿳시(John Coetzee)의 『포우(Foe)』는 서구 고전 문학인 다니엘 디포(Daniel Defoe)의 『로빈슨 크루소』를 식민지 피지배자 입장에서 되받아 쓴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16) hybridity는 잡종성, 혼종성, 혼성성 등으로 번역되는데, 본 글에서는 혼성성으로 표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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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급하면서도 근대건축 특성의 일부분들 그러니까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적 선언들(새로운 건축의 5원칙 등)이나 미스의 정제된 건축미학 등은 승인하면서도, 그 외의 현상들(예를 들어, 그들이 생각하는 ‘서구의 물질문명’ 등)에 대해서는 한국적 또는 동양적 전통사상17) 등을 통한 대립과 극복의 자세를 취한다. 이는 서구 근대건축에 대한 동경과 열등감 등이 공존하면서 발생하는 양가적 또는 자기분열적 태도라고 생각되는데, 그 대안으로 그들이 말하고 있는 탈서구, 탈근대의 내용들은 앞 장에서 말한 듯 이원적 대립구도를 형성하게 되면서 결국 서구적 근대의 좌표계 내에 머물게 된다. 건축가 이일훈의 채나눔은 이러한 이원적 대립 구도와는 결을 달리한다. 이일훈의 건축은 서구건축을 비판적으로 응시하되, 서구건축에 대하여 대립적 또는 응전적 자세를 취하기보다는 상보적 관계 맺기를 시도하거나 자립적 대안을 제시한다. 그 내용들이 불편하기 살기이며 밖에 살기이며 늘려 살기인데, 이를 통해 이일훈의 건축은 서구건축의 모순을 자연스레 드러내고 그 균열의 속에서 우리 건축의 탈식민적 가능성을 확보한다. - 편하게 살기 / 불편하게 살기 서구의 근대란 전통의 굴레와 억압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사회 전방위적 그리고 사회 전복적 시도였는데, 서구의 근대건축 또한 이 연장선 위에서 새로운 건축양식을 통한 사회 변혁을 모색하는 일련의 건축운동이었다. 서구의 근대건축은 화석화된 고전적 건축 개념의 혁신을 목표로 했다. 이 과정에서 서구건축은 편리의 추구와 이를 통한 혁신적 삶의 개선을 핵심적 가치로 설정했다. 그런데 건축을 통한 편리의 추구에 의한 기회비용이 더 크다는 사실은 이제 익히 논의된 사실들이다. 편리를 부양하기 위한 에너지 문제 그리고 에너지 문제와 직결된 환경문제, 이 환경문제에서 유래하는 각종 부정적 현상 등이 그러한 문제의 예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편리의 추구가 발생시킨 불편한 사실들은 편리의 패러독스라 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해 이일훈은 불편의 가치를 역설한다. 그는 의식적으로 편리함에 대한 반성적 태도를 견지하며, 삶의 질을 떨어뜨리지 않는 수준에서의 불편함을 건축에 반영하여 편리함에 매몰된 신체의 살아남을 도모한다. 건축가 이일훈은 이 불편함을 자비의 침묵수도원에서 구체화 시켰는데, 복도 폭을 계획 각론에서 벗어나는 수준으로 좁게 설계하여 조심스레 걷고 통행을 양보하는 행위를 통해 수도사들 간의 유대감 증진하고자 했다. 그리고 경당과 숙사를 채나눔하여 옥외를 경유하는 불편하고 긴 동선을 통해 기도 행위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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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게 했다. 또한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우리 안의 미래 연수원은 대략의 배치와 난방 방식이 먼저 결정된 후 건축 설계가 진행된 독특한 사례인데 이 작업에서도 불편에 대한 건축가의 천착은 눈에 띈다. ‘분자로’라고 명명된 난방장치는 비교적 원시적이고 단순한 방식으로 작동되는데 근본적으로 인력을 통한 지속적인 연료공급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렇지만 이 새롭고 단순한 난방장치는 생활 쓰레기를 고온에서 연소시켜 쓰레기와 유해 가스 배출을 최소화하는데, 이일훈은 분자로를 적극 받아들여 계획에 반영하였다. 또한 분동(채나눔)된 개별 건축물들 사이는 무수한 외부공간으로 채워지는데, 각 동과 동을 이동하는 옥외 동선은 의도된 불편 중에 하나다. 이일훈은 연수원 사용자 또는 거주자들에게 의도된 불편을 유도하여 에너지에 대한 의미 그리고 외기에 반응하는 신체와 정신의 감성적 의미를 환기시킨다. 이일훈은 편리함의 이율배반을 불편의 가치를 통해 드러낸다. 그러나 그는 편리를 부정하거나 배척하는 것이 아니며, 다만 건축을 통한 극단적 편리를 경계하면서 불편을 통한 반성적 사고를 제안한다. - 안에 살기 / 밖에 살기 서구 근대건축은 콘크리트와 철이란 재료의 적극적인 사용과 정량적인 구조해석의 발전에 힘입어 새로운 건축(공간)을 탄생시켰다. 이러한 새로운 건축공간의 주된 중심은 내부공간이었다. 물론 서구건축에서 외부공간이 공간 담론에서 제외되어왔다고는 할 수 없으나, 특히 근대 이후 서구건축은 정량화할 수 있고 제어와 통제 가능한 내부공간에 집중했다. 지난 세기 가장 영향력 있던 건축사가이자 이론가였던 기디온은 『서양건축의 세 가지 공간개념』에서 “사람들은 둘러싸인 건축의 내부공간에서 여전히 외부공간을 의식하게 된다”18)라고 기술했는데, 그에 따르면 서양건축에서 외부공간은 내부공간에서 의식하는 대상이었다. 즉, 주체는 내부공간이며, 외부공간은 내부공간에 의해 타자화되고 식민화된 상태에 놓이게 되는 것인데, 18세기 영국의 픽처레스크picturesque 정원은 길들여지고 순치된 자연(외부공간)의 전형이라고 볼 수 있다. 굳이 기디온과 픽처레스크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서구 근대의 기술 발전은 내부공간을 효율적이고 집약적으로 17) 예를 들어, 승효상의 ‘빈자의 미학’, 민현식의 ‘비움의 구축’, 김인철의 ‘없음의 미학’, 방철린의 ‘무위’ 등이 그러하다. 18) 지그프리드 기디온, 『서양건축의 세 가지 공간개념』, 2017, 시공문화사, p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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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비의 침묵수도원, 폭이 좁은 복도 2. 자비의 침묵수도원, 경당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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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경영하기 위해 봉사했다. 패시브적인 설비가 전부였던 과거에 비해 액티브한 설비 즉 강제 설비기술의 발전은 통제 가능한 균질한 내부공간을 위한 것이었다. 고층 건축물의 수직 이동을 위해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가 고안된 것 또한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결과 사람들은 내부공간에 유폐된 체 실내 중심의 삶-내부지향적 삶에 무의식적으로 길들여졌다. 이일훈이 말하는 밖에 살기는 이에 대한 적극적인 건축적 대응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밖에 살기 또한 이일훈의 여러 건축에서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채나눔을 통해 나눠진 사이 공간은 의도적인 외부공간의 구획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외부공간은 인접 내부공간과 연계되거나 또는 완벽하게 별도로 작동되기도 하는데, 전자는 채 나눠진 대부분의 작업들에서, 후자는 밝맑도서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밝맑도서관의 외부공간-마당은 그가 말한 밖에 살기가 가장 극적으로 반영된 건축이라 할 수 있다. 충남 홍성에 위치한 작은 마을도서관에서는 내부공간과 외부공간의 일반적인 위계가 역전되어있다. 장서와 독서를 목적으로 하는 내부공간보다 “여러 가지 프로그램 개발에 유용할 가능성의 공간”19)으로의 외부공간에 대한 건축적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9m×9m의 중정은 목구조 회랑으로 구획되어 있는데, 도서관 진입부 전면에 넓게 배치된 회랑에 의해 정작 도서관 본동의 파사드는 가려져 있다. 건축가는 도서관 파사드의 시각적 노출과 조형성을 외부공간에 비해 부차적인 요소로 간주한 것으로 판단된다. 밝맑도서관의 마당은 내부에서 감상하는 관조·관상의 공간으로 머물지 않고 결혼식, 회갑연 등의 마을 공공용도와 마을 사람들이 이동 중에 부담 없이(도서관의 마당은 진입부 쪽으로 넓게 열려있다) 휴식하는 쉼터와 야외 독서 공간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 필자가 몇 해 만에 다시 방문했을 때에도 마당에서는 결혼식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실제의 쓰임은 건축가의 예상에 부합하거나 혹은 그 이상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앞서 언급한 밝맑도서관을 포함한 채나눔 된 거의 모든 작업들의 외부공간에는 건축가의 적극적인 작의作意가 투사되어 있다. 즉 채와 채 사이에 비워진 공간은 무목적적인 불모의 공간이 아니라, 밖에 살기를 가능케 하는 목적적인 공간인 것이다. 이일훈은 내부지향적 삶을 전면 부정하려는 것이 아니라, 내부공간에 의해 식민화되고 타자화된 외부공간의 가치를 복권하고자 한다. - 짧게 살기 / 늘려 살기 서구 근대건축에서 평면 계획의 합리성은 짧은 동선에 의해 결정된다. 한 공간과 다른 공간을 연결하는 동선이 짧을수록 효율적이라는 사고인데, 최소비용 최대효과라는 경제적 공리에 부합하는 건축적 판단이라고 할 수 있다. 이일훈의 늘려 살기는 이 공리에 대한 회의20)에서 출발한다. 그가 말하는 늘려 살기(동선 길게 하기)는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적 산책로promenade architecturale'와는 다른 개념이다. 건축적 산책로 등이 회유하는 동선을 통한 건축적 현상 체험을 목적으로 하는 장치 것이라면, 이일훈의 늘려 살기는 건축 공간을 통한 시간에 대한 제언이다. 그는 근대건축의 각론에서 어긋나는 ‘불합리한’ 긴 동선을 계획한다. 이 긴 동선은 느리게 살기 위한 공간적 작법이다. 근대 이후 시공간의 제약이 줄어들면서 생활의 속도는 폭주하듯 빨라졌다. 이 과정에서 사유, 사색, 여유, 평강, 반성 등의 가치들이 점차 희미하게 되었는데, 이런 것들은 정량화되어 지는 것들이 아니다. 짧은 동선이란 ‘합리적’ 계획에서는 정량화할 수 있는 거리와 시간 등이 고려 요소일 뿐 앞서 말한 사유, 여유, 평강 등의 정성적 요소들은 변수와 상수 어느 영역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이일훈의 (느리게 살기를 권유하는) 늘려 살기의 긴 동선은 비非각론적 계획인데, 이 비각론적 공간 속에서 정성적 가치들이 되살아나는 건, 일종의 근현대적 계획각론의 빈 구멍을 메우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채나눔 된 거의 모든 그의 작업들이 이러한 늘려 살기의 실증이므로 구체적 예는 생략하도록 한다. - 시각적인 건축 / 비시각적인 건축 “서구문화에서, 역사적으로 시각은 가장 숭고한 감각으로 간주되었으며, 사고 자체를 보는 행위의 차원에서 생각하였다”21)라는 유하니 팔라스마의 언술처럼, 서구건축을 포함한 서구문화의 가장 중요한 감관은 시각이었다. 그런데 서구건축의 시각중심주의적 전개, 즉 보이는 모습과 보는 방법 등에 대한 집중은 시각 이외의 감각들을 감관의 변방으로 유폐시켰고 시각은 절대적 권위를 부여받게 되었다. 결과, 케네스 프램턴의 지적처럼 후각, 청각, 미각 등 시각 이외의 감각들이 억제되어 (거주자들은) 환경에 대한 19) 이일훈, 「‘위대한 평민’들이 만든 도서관 이야기」, 온라인 인문 플랫폼, inmun360. culture. go.kr 20) “특히 단순 용도의 고층 건물에서나 쓸모 있는 ‘큰 공간-짧은 동선’의 원칙이 국제적 흐름을 타고 전 세계문화권을 휩쓸고 있는 현상은 교조적 건축 이념의 식민현상인지도 모른다.” 이일훈, 「어느 건축가의 꿈」, 『모형 속을 걷다』, 2005, 솔, p243 21) 유하니 팔라스마, 『건축과 감각(The Eyes of the Skin)』, 2013, 시공문화사,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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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3. 밝맑도서관 1층 스케치[이일훈스케치] 4. 밝맑도서관 1층 평면도[이일훈스케치] 5. 밝맑도서관의 초기 스케치, 외부회랑과 마당이 계획의 중심임을 확인한다. 6. 밝맑도서관의 마당, 결혼식이 열리고 있다. 7. 밝맑도서관-마당[필자사진] 8. 밝맑도서관-정면[필자사진]
직접적인 경험으로부터 멀어지게 되었다. 프램턴은 이를 하이데거의 ‘근접성의 상실’이라는 표현에 빗대어 설명22)했는데, 이로써 오늘의 현대건축은 (자본 등을 위한) 배경화scenographic된 상태로 머무르게 되었다. 촉감도 소리도 냄새도 없는 보기에만 그럴듯한 정물화 된 건축. 비단 프램턴 만이 아니라 서구건축과 서구 문화의 시각중심주의적 사고에 대한 서구 내부에서의 비판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일훈의 건축은 시각적 건축이 아닌 공감각적 건축으로 규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그가 자주 사용하는 노출콘크리트는 시각적 쾌 또는 미학적 효과를 위한 것이 아니다. 르 코르뷔지에의 노출콘크리트나 뉴브루털리즘의 노출콘크리트, 단게 겐조나 안도 다다오의 노출콘크리트가 새로운 건축재료에 대한 시각적, 미적 탐닉이었음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이일훈은 그 스스로가 노출콘크리트를 시각적 요소로 사용한 것이 아님23)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그는 서구 근현대건축의 미학적 요소인 노출콘크리트를 전유한다. 그는 한국 도시서민 주거지역의 맥락에 조응하기 위해서 그리고 또 한정된 예산이란 조건에 당하여 건축 마감 또는 표피skin를 생략하고 콘크리트를 노출한다. 이는 미학적/시각적 노출콘크리트에 대응하는 맥락적/경제적 콘크리트노출이라 할 수 있다. 그가 또한 자주 사용하는 시멘트 벽돌의 일종인 스플릿 블록 또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이일훈은 시각 이외의 감각들을 동원한다. 우선 큰 틀에서, 밖에 살기는 변방에 유배된 신체 오감을 감관의 중심으로 불러들여 환경과 직접 조응하게 한다. 정온한 실내공간에서는 감각하기 어려운 (자연환경의) 바람과 냄새와 소리에 촉각과 후각과 청각이 반응하게 되는 것이다. 앞서 예를 든 밝맑도서관의 마당과 우리 안의 미래 연수원의 마당 등이 그러한 예인데, 이는 공간적 여유가 있는 교외 지역뿐만 아니라 고밀도 도시주거지역의 협소한 대지에서도 적용가능하다.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위치한 다가구주택인 가가불이는 공감각적 건축 요소들을 보여주고 있다. 우선 채나눔에 의해 형성된 마당은 적당한 위요감을 형성하면서도 직접 볕을 쬐고 바람을 맞게 한다. 심지어 이 마당은 전면 도로에 직접 연결되어 있어서, 거주자뿐 아니라 불특정 다수에게도 개방되어 있다. 건물에 부는 바람은 비단 마당만을 훑지 않고 건축물 벽면에 건축가가 수작업으로 작업하여 달아놓은 바람개비를 돌리는데, 촉각(바람)에 의해 시각(바람개비의 회전)이 환기된다. “사람 사는 집은 ‘살고 있다’의 살냄새 나는 현실 속의 실증주의와 ‘살고 싶다’의 강한 욕망까지를 두루 담아야”24) 한다는 이일훈의 설명은 그가 오감을 동원하여, 근접성이 상실된 주거의 의미를 다시 되살리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언표라고 할 수 있다. - 하이테크 / 로우테크 서구 근대 이후 건축 기술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하이테크 건축이라고 명명되는 일련의 건축은 이러한 건축 기술 발전의 적극적인 (또는 노골적인) 시각적 구현이다. 그런데 하이테크는 “기능주의인가 미사여구인가(Functionalism or Rhetoric)”25)? 데 솔라 모랄레스에 따르면 우리 시대의 건축을 새로운 기술의 산물로 특징 지울 수 있다고 제안하는 것은 새로울 바가 전혀 없으며26), 그런 면에서 건축에 있어서의 하이테크는 불안전, 위험 등과 같은 어떤 두려움에 대한 만병통치약 같은 수사rhetoric로도 볼 수 있다27). 건축의 하이테크(와 로우테크)에 관해 이일훈이 밝히고 있는 생각은 건축과 기술의 관계에 대한 그의 생각을 보여준다. 다소 길지만 해당 내용의 전문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기술의 실험성에 의미를 둔 하이테크high-tech 건축은 복잡하고 낯설고 어렵고 비싸다. 그러나 기술의 진보성이라는 측면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그럼 기술성에서 낮고 쉬운 로우테크low-tech 건축은 어떤가. 그것은 어딘지 모르게 익숙하고 쉽고 단순하다. 로우테크는 일반성과 보편성에서 의미를 갖는다. 하이테크와 로우테크는 일방적으로 어느 것이 더 가치있고 우월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실험성과 보편성은 서로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길항관계에 있을 때 의미가 깊어진다. 그것은 이 사회가 공유하는 기술 발전의 과장이다.”28) 이일훈 건축의 대부분은 철근콘크리트의 라멘조인데, 그는 특별한 상세와 정교한 디테일을 즐겨 구사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는 특별히 건축의 텍토닉적인 요소 등에 대해서도 큰 관심이 없는 듯하다. 또한 하이테크에 대하여 (앞 인용문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반감이 있는 것도 아니며 그렇다고 특별히 로우테크를 22) 케네스 프램턴, 「비평적 지역주의에 대하여」, 『반미학』, 2002, 현대미학사, p65 23) “거울처럼 매끄러운 노출콘크리트는 예산 탓으로 처음부터 시도하지 않았다. 유행하는 노출콘크리트 마감으로 오해 없기를 바란다.”, 이일훈, 『가가불이』, 2000, 시공문화사, p31 24) 이일훈, 「어느 건축가의 꿈」, 『모형 속을 걷다』, 2005, 솔, p243 25) 이나시 데 솔라 모랄레스, 『차이들-현대건축의 지형들』, 2004, 시공문화사, p177 26) 이나시 데 솔라 모랄레스, 앞의 책, p177 27) 이나시 데 솔라 모랄레스, 앞의 책, p194 28) 이일훈, 『불편을 위하여』, 2008, 키와채, pp84~85,
9. 가가불이 단면도[스캔-가가불이-시공문화사] 10. 가가불이 마당-1[스캔-가가불이-시공문화사] 11. 가가불이 바람개비[스캔-가가불이-시공문화사] 12. 가가불이 콘크리트 노출[스캔-가가불이-시공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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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우리안의 미래연수원-1[스캔-불편을 위하여-키와채] 14. 우리안의 미래연수원-2[스캔-불편을 위하여-키와채] 15. 우리안의 미래연수원-로우테크[스캔-불편을 위하여-키와채] 16. 우리안의 미래연수원-배치 스케치[스캔-불편을 위하여-키와채] 17. 우리안의 미래연수원-배치도[스캔-불편을 위하여-키와채] 18. 우리안의 미래연수원-배치도[스캔-불편을 위하여-키와채]
옹호하는 것 또한 아니다.다만 그는 보편화된 공법으로써의 로우테크 방식을 선호29)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데, 여기서 로우테크의 의미는 당연히 ‘기술 수준의 낙후’가 아니라 ‘기술 의존도가 낮음’의 의미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그는 하이테크의 수사적 효과에는 전혀 관심이 없어 보이며(오히려 경계하며), 그에게 건축을 의뢰한 건축주들의 상황을 고려하여 기술 의존도가 낮은 방법으로, 용이한 시공과 지속가능한 유지관리를 목표로 한다. 이는 그의 건축이 화려하고 정교한 입면보다 단순하고 수수한 외관을 띄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일훈은 하이테크와 로우테크를 대립적 관계가 아닌 길항관계 (또는 상보관계)로 여기고 있다. 5 이 글을 쓰고 또 마무리할 때, 나는 언뜻언뜻 임화를 떠올리고는 했다. 식민과 근대의 시공간 속 우리 건축을 톺아볼 때마다 수입, 수용, 이식, 이입, 착근 등의 단어들이 맹렬히 달려들었는데, 문학평론가이자 시인이며 소설가 그리고 연극연출가이며 영화배우였던 임화는 근대란 격변의 파고를 혈혈단신으로 헤치고 나갔던 문제적 인물이었다. 한국 근대의 문화사란 수입사, 이입사, 전통단절 등과 같은 이식사의 극복 문제였고 지금도 여전히 그러한데, 임화는 전통과 근대와 식민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며 다양한 문화적, 예술적 스펙트럼을 보여주었다. 그중 ‘악명 높은’이란 수식어가 항상 따라붙는 임화의 ‘이식문화론’은 그가 갖고 있던 고민의 본질을 응축하고 있다. 이식문화론은 오늘날의 문학평론가와 이론가들 사이에서 식민과 탈식민의 양 극단에서 평가받는다. 이식과 전통과 문화 창조의 간극 속에서 이식문화론에 대한 평단과 학계의 평가는 끝에서 끝을 오고 가는데, 근래의 평가는 오히려 탈식민적 성격에 주목30)하는 듯하다. 임화에게 ‘우리의 근대문학사는 서구문학의 수입과 이식의 역사’31)였는데, 우리의 고유문화(전통)는 “새문화의 순수한 수입과 건설을 저해하였으면 할지언정 그것을 배양하고 그것이 창조될 토양이 되질 못했”다고 그는 말하고 있다. 그런데 임화는 이어서 그 이유가 “결코 우리 문화전통이나 유산이 저질의 것이기 때문이 아니”며 다만, “우리의 자주정신이 미약하고 철저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는데, 이 부분에서 임화의 이식문화론은 식민에서 탈식민으로 넘어올 수 있는 가능성을 확보하게 된다. 나는 이 글을 마무리하면서 임화의 이식문화론의 식민성 또는 탈식민성에 대해 논하려는 것이 당연히 아니다. 나는 다만, 우리 건축사의 여명기를 돌아보고자 한다. 일본이란 채에 걸려 우리에게 이식된 서구건축은 근대화의 상징이었으나, 과연 이러한 서구의 건축은 당대 (어쩌면 지금까지도) 우리 건축계에서 이식과 극복이란 관점에서 논의된 적이 있었던가? 다시 이일훈과 이일훈의 건축 그리고 우리의 건축으로 돌아온다. 필자는 이 글을 통해 이일훈 건축에 대한 일방적인 찬사를 보내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이일훈 건축의 탈식민성의 바탕이 된 로우테크적 요소와 비시각적 요소 등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그의 건축에서 정밀한 디테일과 시각적 세련미를 찾아보는 것은 쉽지 않다. 또한 반복되는 구법과 동일한 재료 사용 등에서는 일종의 권태를 느끼게도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일훈 건축이 갖고 있는 탈식민성에 대한 가능성을 붙잡으며, 이 글을 고민과 고통 속에서 쓰고 있는 이유는 글의 앞머리에 스스로 던진 질문 때문이다. 우리 건축에서 탈식민은 어떠한 이유로 필요한가? 다시 한 번 자답한다. 그것은 노예 상태에서 벗어나 스스로 서기 위함이다. 지금부터 또 여기부터 우리 건축에 대한 엄혹한 자기응시와 치열한 타자대면을 요청한다. 냉철히 자기를 돌아보는 시선과 타자를 통해 자기를 비춰보는 시선만이 진정으로 우리가 우리의 건축을 할 수 있는 밑바탕임을 확인한다. 마지막으로, 또 한 번 임화를 소환하며 글을 마친다. 그는 서른이 안 된 나이에 스스로 자신의 묘비명을 내걸었다. 오오 적이여, 너는 나의 용기다. 적을 통해 나를 바로 세울 용기가, 진정 우리에게는 준비되어 있는가? 29) 예를 들어 이일훈은 가가불이에 적용한 공법을 설명하면서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구법은 아주 일반적인 목수의 기능 이외에 동원된 신기술은 없다.” 이일훈, 『가가불이』, 2000, 시공문화사, p31 30) 권성우의 「현대문학과 새로운 담론–임화 시에 나타난 탈식민성 연구」(2007), 박정선의 「민족국가의 시쓰기와 탈식민의 수사학-해방 후 임화 시에 대하여」(2008), 김혜원의 「임화의 이식문화론에 나타난 탈식민성-호미 바바의 혼종성 담론을 중심으로」(2012) 등의 논문이 그러하다. 31) 임화, 임화문학예술전집 편찬위원회 엮음, 「개설 신문학사」, 『임화문학예술전집2:문학사』, 2009, 소명출판사, 이하 큰따옴표 동일
19. 우리안의 미래연수원-분자로-2[스캔-불편을 위하여-키와채] 20. 우리안의 미래연수원-배치도-위성사진[스캔-불편을 위하여-키와채] 21. 우리안의 미래연수원-여름채 스케치[스캔-불편을 위하여-키와채] 22. 우리안의 미래연수원-분자로-1[스캔-불편을 위하여-키와채] 23. 우리안의 미래연수원-우묵자리[스캔-불편을 위하여-키와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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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소감 및 약력]
가작 수상자 최우용
[수상소감] 우선 가작이나마 수상의 무게를 감당할 위치가 아님을 고백합니다. 본 건축비평상을 앞서 수상하신 선배님들과 건축평론동우회 선생님들 그리고 《와이드AR》에서 부단히 일궈낸 상의 권위가 저로 하여금 상처를 받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은, 다만 입에 발린 겸손이 아닌, 진실로 걱정되고 또 걱정되는 두려움입니다. 저는 학문과 이론으로써의 건축을 접하기에 앞서, 매일 밥벌이로써의 건축을 대면하고 있는 평범한 설계실무자입니다. 저는 학부 졸업 이후 쉼 없이 현업으로써의 건축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데, 제가 지금까지 써왔던 졸고와 졸필들은 모두 건축 실무에서 떠오르는 고민과 고통 속에서 자연발생 하였습니다. 내가 하는 건축은 무엇인가? 란 질문은 실무 15년 내내 답을 얻을 수 없는 고통의 자문이었습니다. 이 물음은 내가 하는 건축의 뿌리에 대한 의문이었으며, 내가 지금 서 있는 자리에 대한 자문인 동시에 내가 해야 하는 건축의 방향과 지침에 대한 갈구였습니다. 그러나 답을 구할 길 없는 자문은 아직도 망망대해 위에서 표박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낑낑거리며 무언가라도 부여잡으려고 하는 것들이 바로 본 비평상에 응모한 주제들입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지만 결국 말하고자 하는 바는, 본 응모 글에 나와 있는 내용이기에 부언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정답이 있는 물음이 아닐지언정, 앞선 자문과 제가 해야 할 건축에 항로표지와 같은 무엇이 있다는 사실에 안도하고 있습니다. 많은 선학들의 지식과 지혜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일훈 선생님께 진실로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지적 기반이라고 할 것도 없는 얼치기 건축인인 제게 주어진 본 상을 항상 어깨 위에 올려놓겠습니다. 그리고 그 무게의 지엄함을 통해 조심히 또 느리게 글을 쓰고 또 건축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수상자 약력] 1979년 인천에서 태어나서 초·중·고등학교를 모두 이곳에서 졸업했다. 2018년, 일본 건축가 단게 겐조에 관한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대학교 졸업 이후 줄곧 설계사무실에서 근무하면서 때때로 글을 쓰고 있다. 『일본건축의 발견』 등 몇 권의 책을 출간했고 《와이드AR》, 《건축평단》, 《공간(SPACE)》 등에 몇 편의 글을 실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기관지 《나라경제》에 몇 해에 걸쳐 건축칼럼을 연재하기도 했다. 우리 건축의 정체성과 주체성에 대한 문제에 대해 스스로 글을 쓰며 공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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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최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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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입문의 : 시공문화사 http://www.spacetime.co.kr, spacetime@korea.com, T. 02) 3147-1212, 2323, F. 02) 3147-2626
제48차 2020년 2월 프로그램 발표
WIDE 건축영화 공부방 2020년 WIDE건축영화공부방에서는
그동안 다루어왔던 건축가/건축물/도시 등
건축의 직접적인 주제에서 벗어나 일반적이고
다양한 건축의 주제를 다루어 보고자 합니다.
건축이론, 역사, 혹은 환경이나 이념 등, 확장된
다양한 생각을 영화를 통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리라 믿습니다.
일시
프로그램
장소
필자는 게임에 문외한이라 ‘마인크래프트’라는 용어조차 생소했다. 이는 스웨덴 게임사 ‘모장’이 개발한 게임으로
2020년 2월 5일(수) 7:00pm 이건하우스(서울특별시 마포구 동교로 161) 방장
강병국(간향클럽 기획자문, WIDE건축 대표) 신청 예약 방법
네이버카페 〈와이드AR〉
WIDE건축영화공부방 게시판에 각 차수별 프로그램 예고 후 선착순 접수 주최
간향클럽, 미디어랩&커뮤니티 주관
WIDE건축, 와이드AR 후원
이건창호
게임으로 도시 바꾸기Gaming the Real World│2016│감독_안데르스 에클룬드 Anders Eklund 2019년 말까지 모든 플랫폼 중 1억 7,600만장 이상 판매된 역대 가장 엄청난 비디오 게임이라고 한다. 2019년 9월 1달에만도 활동하는 평균 유저가 1억 1,200만 명 이상인 최고의 인기 게임이다.
이번 영화는 게임을 도시나 건축에 활용할 수 있는지를 들여다 볼 수 있는 다큐다. 결론부터 말하면 예스!!
특히 도시의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할 때 주민의 참여가 필수적인데 도시계획가나 건축가들이 작성한 도면은
일반인들이 100프로 이해하기엔 문제가 있다. 전문가들의 제안을 이해하지 못하면 사실 그들의 의견개진 자체가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다큐는 주민들과의 공청회 때 게임으로 즉석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입체적으로 보여주며 논의를 진행해
나간다. UN의 해비타트 담당도 관여하여 저소득층 국가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특히 지속가능한 디자인에 초점을 맞춘다. 단순히 오락으로만 생각했던 게임이 어떻게 이렇게 진화했는지 모르겠다. 이는 게임이 사회적으로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공식적인 사회공헌 게임이 있다. “Game For Change”, 소위 ‘G4C’다. 사회적인 역할뿐 아니라 교육적인 측면도 강하다. 관심 있는 분들은 해당 홈페이지를 한번쯤 찾아볼 것을 추천한다. 에너지 특히 신재생 에너지나 친환경 에너지 등에 대한 홍보효과가 크다.
TV나 영화와 달리 게임은 플레이어가 직접 참여한다는데 그 의미가 크다. 즉 방관자가 될 수 없다는 의미다. TV나 영화는 간접적이다
스웨덴의 ‘블럭바이블럭’ 게임이 실제로 네팔에서 쓰레기 적치장을 치우고 주미들의 의견을 반영해 장소를 바꾼다. 이 외에도 ‘심시티’, ‘시티즈 스카이라인’, ‘블럭후드’ 등, 도시를 만들어나가는 ‘오락용 도시게임’이 필자가 상상했던 것보다 엄청난 인기다. 게임의 힘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도시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을 생각해 보게 한다는 면에서 고무적이다. 앞으로도 이 분야가 어떤 변화를 거쳐 가며 건축과 도시에 기여할지 무척 기대된다. (글. 강병국 건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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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향클럽, 미디어랩 & 커뮤니티
간향클럽 사람들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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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 겸 프로듀서 전진삼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건축한다는 것만으로 반갑고
섹션 편집장 박지일
GANYANG CLUB, Media Lab. & Community 건축가와 비평가 및 다방면 건축의 파트너들과 함께 행복한 세상을 짓는데 힘을 보태겠습니다. 우리는
건축계 안팎의 현안을 주시하며 이슈를 발굴-
공론화하고, 나아가 건축동네의 계층, 세대, 업역 간의 골 깊은 갈등 구조를 중재하는 매개자 역할을 통해
우리 건축의 현재와 미래를 견인하는 통합의 지렛대가 되겠습니다. 우리는
이 땅에 필요한 건강한 건축 저널리즘을 구현함은
물론 건축과 대중 사회를 연결하는 미디어 커뮤니티가 되겠습니다. 우리는
격월간 《건축리포트 와이드(와이드AR)》
월례 저녁 강의 《땅과 집과 사람의 향기(땅집사향)》 건축가들의 이슈가 있는 파티 《ABCD Party》
사진총괄 부편집인 김재경
편집위원 김태형, 백승한, 이태현 디자이너 심현일, 디자인현
mc 2
사진위원 남궁선, 노경, 진효숙
mc 3
제작자문 김기현, 시공문화사spacetime
인쇄처 서울문화인쇄
제작국장 김은태
비평위원 김현섭, 박성용, 박정현, 송종열, 이경창, 이종우, 현명석 종이공급 박희진, 신안지류유통
인쇄인 강영숙
관리부장 손운일
mc 4
독자지원 및 마케팅 박미담
서점관리 심상호, 정광도서
과월호 공급 심상하, 선인장 직판관리 박상영, 삼우문화사
지역 건축의 콘텐츠를 발굴하고 응원하는 《ICON
mc 5
기획자문 강병국, 고영직, 고충환, 김영철, 박병상, 손장원, 안철흥, 우종훈,
인천건축의 리더 그룹을 선정하는 《Incheon
운영자문 신창훈, 이수열, 이승용, 이윤정, 조남호, 최원영, 하광수
Party》
Architect 5》
이정범, 이중용, 전진성
건축역사이론비평의 연구자 및 예비 저자를 지원하는
mc 6
고문 박민철, 박영채, 박유진, 이충기, 정귀원, 황순우
신예 비평가의 출현을 응원하는 《와이드AR
이종건, 임창복, 최동규
《심원건축학술상》 건축비평상》
내일의 건축에디터&저널리스트 양성소 《간향저널리즘스쿨》
건축 잡지&저널리즘을 아카이빙하고 연구하는 《한국건축저널리즘 연구회》
건축 비평도서 출판 《간향 critica》
mc 7 mc 8
명예고문 곽재환, 구영민, 김정동, 박길룡, 박승홍, 우경국, 이백화, 이상해, 이일훈, 대표고문 임근배
패트롱 김연흥, 김정후, 목천, 박달영, 이태규, 장윤규, 최욱 발행위원 김기중, 김용남, 김태만, 손도문, 오섬훈, 우의정, 임재용, 정승이, 조택연
부발행인 이주연
건축가(집단)의 모노그래프 출판 《wide document》
대표, 발행인 전진삼
《WIDE아키버스》
mc 9
심원건축학술상 수상자 박성형, 서정일, 이강민, 이연경, 이길훈, 강난형, 도연정
《WIDE건축영화공부방》
심원문화사업회 사무장 신정환
국내외 건축과 도시를 찾아 떠나는 현장 저널 인간·시간·공간의 이슈를 영상으로 따라잡는
건축·디자인·미래학 강의실 《포럼 AQ korea》
등 일련의 프로젝트를 독자적으로 또는 파트너들과 함께 수행해오고 있습니다.
124
mc 10
심원건축학술상 심사위원회 김종헌, 박진호, 우동선, 함성호
마실와이드 대표 김명규 팀원 고현경, 김용수, 김정아, 박영선, 최지희
땅과 집과 사람의 향기
‘건축가 초청강의’(시즌5) : Architects in Korea ·Ⅴ
우리 건축 장場의 새 얼굴로부터 기성,
2020년 1월_제157차 : Architects in Korea 45
중견, 노장 건축가를 아우르는 폭넓은
(Young Power Architect)
스펙트럼 하에 이 땅에서 활동하는 벽안의 건축가까지 주목하고자 합니다. 2016년 5월~2017년 2월(1라운드), 2017년
3월~2018년 2월(2라운드), 2018년 3월 ~
2018년 12월(3라운드), 2018년 3월~2018년 12월(3라운드), 2019년 1월~12월(4라운드), 2020년 1월~12월(5라운드: Young Power Architect)로 이어지는 건축가 초청강의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합니다. 주관
와이드AR 주최
그림건축, 간향클럽
이야기손님 : 이승환, 전보림(IDR Architects 공동대표)
협찬
주제 : 공공의 건축, 길을 묻다
시공문화사Spacetime, 유오스Knollkorea, 수류산방
일시 : 1월 15일(수) 7:30pm
장소 : 이건하우스(서울특별시 마포구 동교로 161)
후원
㈜이건창호 문의
02-2231-3370, 02-2235-1960
2020년 2월_제158차 : Architects in Korea 46
*<땅집사향>의 지난 기록과 행사참여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네이버카페(카페명: 와이드AR, 카페주소: https://cafe.naver.com/aqlab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야기손님 : 이용주(서울과기대 조교수, 이용주건축스튜디오 소장) 일시 : 2월 19일(수) 7:30pm
장소 : 이건하우스(서울특별시 마포구 동교로 161) 주제 : 패턴과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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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AR》 2019년 3-4월호, Special Edition Vol.03
間鄕
X세대 Generation-X
19 : 03-04
03994 서울특별시 마포구 양화로 175 (동교동, 마젤란21오피스텔) 909호 www.ganyangclub.com ISSN 1976-7412 9771976-741204-03
SE 03
본지는 2017년판부터 매년 3-4월호를 『Special Edition』으로 제작하여 “한국의 건축가 특집” 시리즈를 엮고 있습니다. 본지가 주관하는 월례 저녁 강의 《땅과 집과 사람의 향기(땅집사향)》에 한 해 동안 초대된 건축가를 한 권의 책에 담아 동시대의 건축 상황과 그들의 작업세계를 기록해오고 있습니다. 정기간행물의 시간적, 매체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Special Edition』 발간 1년 후 시점부터는 본지가 운영하는 간향클럽 홈페이지 www.ganyangclub.com을 통해 pdf 파일을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건축저널과 한국현대건축에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이용을 기대합니다.
한국의 건축가들
ARCHITECTS IN KOREA・Ⅲ
: ARCHITECTS IN KOREA
격월간 건축리포트 와이드 2019년 03-04월호 WIDE Architecture Report, Bimonthly
Special Edition
Ⅲ
19 : 03-04
PARTNERS ARCHITECTS IN KOREA . Ⅲ EDITORIAL
X세대 건축가들의 자서전Architect’s Autobiography ESSAYS
김주경 OUJAE Architects : 나의 건축 인생 연대기 혹은 기억조작
김범준 TOPOS Architectural Firm : 오리지낼러티 탐문의 건축여정 김태만 HAEAHN ARCHITECTURE : 실패의 역사 (to be) unbuilt 이상대 spaceyeon architects : 어느 건축 마라토너의 방백傍白 임영환 D·LIM architects : ‘지속가능한’ 아마추어 건축 김선현 D·LIM architects : 꿈꾸는 자의 행복한 건축 조성익 TRU Architects : 냅킨 드로잉
박창현 a round architects : 몇 가지 단서들 김세경 MMKM : 건축이라는 올가미
민서홍 MMKM : 건축 짓는 농사꾼의 길
조진만 JO JINMAN ARCHITECTS : 어느 젊은 건축가의 회상
홍재승, 최수연, 이강희 PLAT/FORM : 풍경風景, 반 풍경 그러나 알레고리 NOTICE
제12회 심원건축학술상 공모
제28회 김태수 해외건축여행장학제 공모 126
《와이드AR》 2018년 3-4월호, Special Edition Vol.02
PUBLISHER’S COLUMN – ABCD파티–올해의 발견 ARCHITECTS IN KOREA . Ⅱ EDITORIAL
한국 건축의 새 판을 여는 젊은 리더들의 12가지 화법 ESSAYS
건축의 엄밀성과 농담, 혹은 사랑과 체념 : aoa architects 건축이 남긴 이야기들 : CHAE–PEREIRA architects 새로운 프로세스와 시스템 : EMER–SYS 경계에서의 점진성 : EUS+ architects
새로운 주거 트렌드를 리드하는 건축, 건축가 : johsungwook architects
엘리스의 비눗방울 놀이, 그리고 일상 속 이야기 생성 : L’EAU Design 스타일의 전략–작업의 방법에 대한 근본적 이해 : Min Workshop 근대 건축, 수용과 변용의 미 : OFFICE ARCHITEKTON 들띄우기와 흰색 그리고 부산 : RAUM architects 새로운 눈을 갖기 위한 발견의 방식, 질문 : Samhyun Urban & Architecture
길, 에움길, 샛길 : SUPA schweitzer song 따뜻한 건축 그리고 10+ : UTAA NOTICE
제10회 심원건축학술상 심사결과 발표 당선작 : 해당작 없음
심사위원 김종헌, 박진호, 우동선, 함성호
《와이드AR》 2017년 3-4월호, Special Edition Vol.01
PUBLISHER’S COLUMN – 친구 ARCHITECTS IN KOREA . Ⅰ
EDITORIAL 젊은, 내일의 건축 리더들이 말하는 우리 건축 장場의 단면 #1. 건축의 뿌리 혹은 공부의 배경에 대하여 #2. 한국 건축 비평(계)에 대한 바람 #3. 귀 사무소(팀)의 작업 화두는? #4. 현대건축을 수행함에 있어서 ‘전통’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5. 귀하(또는 사무소, 팀)가 이해하고 있는 ‘개념’이란 무엇인가? #6. 현 단계 한국 건축계, 무엇이 문제인가? PROJECTS : OFFICE INFORMATION a.co.lab : 휴먼 네트워크의 수행자 BOUNDLESS : 관계의 진화를 엮는 전술가들 designband YOAP : 3인 3색의 피보나치 수열로 건축하는 집단 FHHH Friends : 좌충우돌 화려한 팀플레이 집단 HG–Architecture : 디지로그의 세계를 실천하는 스튜디오 JYA–rchitects : 함께 흘리는 땀의 가치로 무장한 팀워크 mmk+ : 한 방의 장외홈런 다음을 준비하는 히어로 OBBA : 건축, 내러티브의 소중함으로 승부하는 사무소 stpmj : 아트와 건축의 경계를 넘나드는 파이어니어 Z–Lab : A to Z, 콜라보&커뮤니케이션스 컴퍼니 NOTICE 제9회 심원건축학술상 당선작 발표 경복궁 궁역의 모던 프로젝트 — 발전국가시기 광화문과 국립종합박물관을 중심으로(1962~1973) 수상자 : 강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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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리포트 와이드(와이드AR)
WIDE Architecture Report, Bimonthly 통권 70호, 2020년 1-2월호, 격월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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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월 2일 창간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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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15일 발행, ISSN 1976-7412 2008년 1월 15일 창간호(통권 1호) 발행
2009년 4월 17일 변경 등록, 마포 마-00047호 발행인 겸 편집인|전진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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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점(02-3783-4300)
청량리점(02-3707-1860)
김포공항점(02-6116-5544) 여의도점(02-6137-5254) 홍대점(02-2250-7733) ・서울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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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에 작품소개, 사무소 소개, 비평요청 등 투고를 원하는 분들은 아래의 내용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 다. 1- 게재를 원하는 지면의 타이틀 기입(예, ‘Critique’/ ‘Emerging Architect’/‘The manner of the design’ /‘Building Ideas’ 중 해당 타이틀 선택) 2- 상기 1)번에 따른 게재 희망 건축물 또는 건축가 의 포트폴리오와 연락처를 3- 본지 공식 이메일 widear@naver.com 으로 보내 주시면 4- 편집실 내부 검토 후 게재여부 등 연락드리게 됩 니다. 5- 통상 투고 접수 후 게재여부 판단까지 1~2개월 이 소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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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서적
종로점(02-739-2331) ・북스리브로
홍대점(02-326-5100) 동네 서점
효자책방 소란(서울 통인동, 02-725-9470) 《와이드AR》 과월호 구입처 본지 총판 정광도서 내
선인장(담당 심상하 방장, 02-725-9470) *2008년 판: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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