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 건축가 엔진포스건축 윤태권 ARCHFR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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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 11-12, no.64 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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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이미지 설명: 플랫폼시티 & 표류도시, O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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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 • 강병국 • 곽상준 • 김기중 • 김기현 • 김명규 • 김미현 • 김선현 • 김승회 • 김연흥 • 김용남 • 김재경 • 김종진 • 김태형 • 나명석 • 박달영 • 박상일 • 박성용 • 박지일 • 백승한 • 손장원 • 신창훈 • 이소정 • 이승용 • 이윤정 • 이주연 • 이태규 • 임근배 • 임영환 • 임재용 • 장윤규 • 전진삼 • 전혜진 • 정승이 • 조진만 • 최동규 • 최욱 • 최원영 • 최재석 • 편집실 • 함성호 • 현명석 • 홍성용
페이지 125 62 9 121 120 3 127 54 표4 7 16, 42, 54, 62 37 38 10 12 15 30 48, 52, 127 50, 108 32 14, 37 62 1 8 42 표2, 표3 127 127 82 14, 37 37, 70, 127 74 11 127 37 6, 36 13 74 5, 36, 37, 124 54 62 37
박길룡�1898�1943���화신백화점��서울��1937
모형��성균관대학교�근대건축연구실�제작��1999���윤인석�기증���MC29�0001
목천김정식문화재단 mokchon�kimjungsik�org T�02�732�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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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Writers
18 : 11-12, no.64 p.16
p.38
p.50, p.108
p.62
심미성을 바탕으로 공간과 건축,
건축전문대학원에서 한국의 근대건축을 공부하고 「구
건축학과에서 도시설계 및
대학원에서 건축을 공부했으며,
김재경은 인문학적 감각과 절제된 인간의 풍경을 기록하는 사진가다. 1998년 월간 《건축인POAR》의 ‘11인의 주목받은 건축인’에 선정됐다.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에 참여했으며 사진집 『자연과 건축』, 『MUTE』, 『MUTE
2 : 봉인된 시간』, 『수원화성』 등이 있다.
김태형은 경기대학교
서울역사의 건축구법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목천김정식문화재단, 목천건축아카이브의
연구원으로서 한국의 근·현대건축 자료를 수집, 기록·연구하고 있다.
백승한은 가톨릭관동대학교 건축역사이론을 가르치고
연구한다. 주요 연구 관심분야는 학제간 도시연구, 하부구조론,
일상생활의 철학적 담론, 공동체와 공공성, 분위기와 정동이론,
신유물론, 동아시아의 시각문화와 매체경관 등을 포함한다. 최근 연구는 《Positions:
이주연은 서울시립대학교 및
Asia Critique》과 《Korea Journal》을 포함한 다수의
미국에서 10여 년의 실무를
《플러스》, 《공간》지의 편집장, 주간을 역임했다. 《건축인POAR》
특별호 『일상감각: 정림건축 50년』(2017, CNB미디어)을 총괄
회원)이며, 현재 금오공과대학교
초대 한국건축기자협회장 및
p.30
박성용은 서울시립대학교를
졸업하고 Virginia Tech에서 M.Arch를 마쳤다. 한국과
거쳤다. AIA(미국건축가협회
건축학부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설계 작업보다 건축비평 글쓰기에 집중하며 항상 두 영역의 통합을 꿈꾸고 있다. 계간《건축평단》 편집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p.42
대학원에서 건축을 전공했다. 《공간》 건축기자를 필두로 《꾸밈》,
편집인으로도 활약했으며
건축저널리스트포럼을 주도한 한국건축저널의 산증인이다. 한편 도코모모코리아
부회장을 역임하며 건축비평과
국내외 논문집에 게재되었다. 또한 정림건축의 《SPACE(공간)》
기획하였으며, 서인건축 40주년을 기념하는 프로젝트 『다른, 상징적
제스처들: 서인건축 40년의 비평적 탐문』(간향 미디어랩, 2018)의 주요 저자로 참여하였다.
근대건축보존 운동에 앞장 서
p.54
손장원은 인천재능대학교
p.48, p.52
건축실험집단EON 대표. 1990년 《문학과 사회》 여름호에 시를
무대로 근대건축을 공부하는 연구자로 『인천근대건축』(간향
건축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월간 《건축문화》 기자를 거쳐
건축평론신인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56억 7천만 년의 고독』,
p.32
실내건축학과 교수. 인천을 미디어랩, 2006) 저술이후
대불호텔, 인천신사국팔십팔영장, 일본우선회사인천지점, 공화춘,
인천부청 등을 조사·연구했으며, 최근에는 개항장 인천의 중심이 일본이 아니라 조선정부였음을
입증하기 위해 인천감리서, 화도진, 인천전환국과 같은 조선정부의
인천지역 근대건축활동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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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다.
박지일은 건국대학교
현재는 프리랜스 건축에디터로
활동 중이다. 다수의 건축 매체와 건축사진 온라인 플랫폼, 리빙지, 디자인 웹진 등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다양한 건축 콘텐츠
제작 및 필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현재 월례 건축 강의 “땅집사향”의 MC로도 활동하고 있다.
함성호는 시인, 건축가.
발표하며 등단, 1991년 《공간》 『성타즈마할』, 『너무 아름다운 병』, 『키르티무카』가 있으며,
티베트 기행산문집 『허무의 기록』, 만화비평집 『만화당 인생』,
건축평론집 『건축의 스트레스』, 『당신을 위해 지은 집』, 『철학으로
읽는 옛집』, 『반하는 건축』,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즐거움』을 썼다.
현명석은 서울시립대학교 학부와 미국 조지아공대에서 전후 미국의 건축 사진에 대한 이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케네소우 주립대 등에서 건축 디자인,
디자인 커뮤니케이션, 건축사
등을 가르쳤다. 현재는 서울에서 현대 건축의 재현과 매체,
시각성, 디지털 기술 이후의 건축 등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으며,
더불어 경남대와 백석예술대에서 디자인을 가르치고 있다. p.74
최재석, 전혜진은 본문에 포함 p.92
임재용은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건대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OCA 대표 건축가이며, 서울문화재단 이사로 재직 중이다. <Seoul,
Towards a Meta-City> 전시 커미셔너, <2011, 2012 한일
현대건축 교류전> 총감독, <2011 UIA대회 서울 홍보관 커미셔너> 및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초빙교수를 역임했다. 올해 초,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총감독으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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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 Hyundai Card 기획. ONE O ONE architects 위치.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248 현대카드 Storage 지하 2, 3층 기간. 2018. 11. 1(목) – 2019. 2. 28(목) 관람 시간. 화요일 – 토요일 12:00-21:00, 일요일, 공휴일 12:00-18:00 (매주 월요일, 설, 추석 연휴 및 전시 준비 기간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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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구 굴포천 도시재생 활성화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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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광역시 부평구 경인로 707(십정동, 일진빌딩) 502호 tel.032-471-7437 │ fax.032-441-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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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1동,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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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경의 Photossay 04
낡음으로 건네 오는 말 글, 사진. 김재경 본지 사진총괄 겸 부편집인
자연 환경으로부터 존재를 지키는 집이란, 생물이 사는데 꼭 필요한 것이라서 인간도 예외일 수 없다. 삶의 어쩌지 못함이 시간 앞에서라면 모든 새것 또한
그렇다. 산업시기에 도시로 밀려드는 시민들을 위한 관 주도의 주택공급에 차질이
생기며 그 역할을 민간에 맡겨, 수익을 담보한 민영아파트가 대량으로 공급되었다. 그로부터 우리의 쇠락한 도심지 주거지정비도 대규모로 진행(재개발, 재건축)되며 도시는 재편되었고 이러한 변화 아래 최근 턱없이 뛰는 대도시의 땅값, 그리고
아파트 시세를 올리려는 담합사태는 소득분배에 민감한 사회적 분위기를 외면했다. 민간의 상업적 활동 외에 투기적 거품현상이 집값을 날뛰게 하는 일은 우리의 삶을 힘겹게 한다.
누추하던 집들이 철거되고 그 자리에 전에 없던 새 아파트단지가 들어선 후 그곳에 입주한 사람들을 보면 대체로 활기차게 보인다. 원주민의 재정착 비율이 낮은
이유는 논외로 치더라도, 겉보기에 누구든 자신의 삶의 방식 또한 이처럼 바꾸고
싶을 것이다. 그리고 낡은 집과 새것의 차이만큼, 자신의 누추한 집과 삶이 등가로 보여 자신의 삶 자체를 부인하는 일도 나타날 것이다.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일을 멈추거나 게을리 해서도 안 되겠지만 재개발에 대한 기대감은 건물의 유지 관리에서 손을 떼게 할 것이며, 재건축의 경우 안전진단
통과(자기 집을 부수는)를 스스로 경축하는 모순적 일도 다반사로 생겨 날 것이다. 컴퓨터의 포맷하기처럼 내 삶을 다시 살 수 없듯이, 기존의 남루한 주거지를
아파트단지 만으로 조성하는 대규모 주거지의 정비는 종종 사회적 문제를 내포한다. 대개의 경우 원주민을 몰아내고는 서로 담을 쌓고 정글처럼 매몰찬 모습을 띠거나, 집값 경쟁의 무한궤도차에 탑승한 채 저마다 이카루스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
인간 존재의 거처인 집에 값을 매겨 되파는 상품으로만 여기기보다 적절한 비용을 지불하며 오래오래 한 곳에서 머물러 살 수 있는, 그로써 다채로운 삶의 방식이
어울려 사는 희망을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 삶을 담아 지탱하는 몸인 집은
그 자체로 생명이며, 기억을 저장하는 메모리이다. 그 낡음으로 건네 오는 말에 귀 기울일 수 있다면. 20
아현2동, 양성화연립, 2008
21
이화동,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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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금화시범아파트,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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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계동,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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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6동, 다세대주택,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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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용의 Discovery
한국의 건축 지식 사냥꾼 04 박철수
: 전문성과 대중성, 두 개의 미덕을 겸비한 학자 글. 박성용 본지 칼럼전문위원, 금오공대 건축학과 교수
1
2
서울학 분야
건축 & 문화 분야
15.4%
12.8%
도시 분야
23.1% 48.7%
3
30
1. 『소설 속 공간산책 2』 표지 2. 『거주박물지』 표지 3. 다이그램으로 본 박철수 교수의 저작물 경향성 분류
주거 분야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과에 재직 중인 박철수
친숙하게 접할 수 있다. 이는 분명 도시 주거 분야
사랑을 받으며 친밀성을 유지하는 비결일 수도 있겠다.
주택도시연구원의 연구위원으로 재직했다. 그의
할 수 있다.
자료를 바탕으로 꼼꼼하고 치밀하게 서술되어 있음은
교수는 학교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대한주택공사 경력은 주거와 도시계획 및 문화에 집중되어있는
지식의 대중화 측면에서 박 교수의 가치 있는 기여라고
저술의 경향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1994년
그가 도시와 주거현상을 이해하기위해 참고하는
교수는 2017년 기준으로 총 39권의 책을 저술했는데,
속 내용이 도시 및 주거 분야 전문서적에 인용되는
『공동주택백서』를 발간하며 저술활동을 시작한 박 23년의 기간 동안 저술활동이 누락된 해가 거의
없을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했다. 특히 1997년부터
2007년까지의 기간 동안 왕성한 저술활동을 했는데, 해당기간이 IMF이후 국내 건축계의 침체기였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사항이다. 그의 저술활동은 다작일 뿐 아니라 해당 분야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기고
있는데 그 분야는 4부분으로 나뉜다. ‘1-공동주택을 중심으로 한 주거 분야’, ‘2-도시 관련 분야’, ‘3-서울 관련 분야’, 그리고 ‘4-건축 및 문화 일반에 관련된 분야’다. 이중 가장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저작은 공동주택 분야인데, 총 39권의 저술 중 절반인
19권이 이에 속한다. 또한 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는 도시 분야인데 총 9권의 저술이 있다. 다음으로는 서울 관련 분야가 6권, 건축 및
문화일반에 관련된 저술이 5권으로 뒤를 잇는다. 박철수 교수 저술활동의 특징이라면 공동저작이 특히나 많다는 점이다. 주요한 저작들의 내용이
공동주택과 도시계획 분야에 집중되었다는 점에서, 공동체적인 협력 작업의 실천은 저술의 내용과도
잘 부합한다고 할 수 있다. 이를 증명하듯 공동주택
분야는 총 19권 중 16권, 도시 분야는 총 9권 중 8권, 서울 분야는 6권 모두 공동 집필인 것에 반해, 건축 및 문화 일반은 총 5권 중 2권만이 공동 집필이다. 즉, 공동체 문화를 다루는 공동주택, 도시, 서울
관련 분야의 저술은 공동 집필이 뚜렷이 많은 반면, 건축 및 문화 일반 분야는 단독집필이 과반 이상을
차지한다. 박 교수의 공동주택 부분 공동 집필은 많은 경우가 대한주택공사에서 재직했을 때부터 인연을
이어온 공동주택연구회의 구성원들과 함께하는데, 19권의 공동주택 관련 분야 저술 중 7권이 이에
해당한다. 이중 도서출판 발언에서 1997년에 출판한
『도시집합주택의 계획 11+44』 와 세진사에서 1999년에 출판한 『 한국공동주택계획의 역사』는 특히 주목할
만한 저작이라고 할 수 있다.
박철수 교수의 저작들이 건축·도시 분야의 다른 책들과 뚜렷이 구분되는 특징은, 내용의 서술을 뒷받침하는 방대한 자료들에 있다. 그의 책을
읽은 독자라면, 그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다양한
실증적 자료들의 방대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
자료들은 통계자료, 사진자료, 보도자료...등 분야를 막론하고 방대하게 구성된다. 이는 대한주택공사
주택도시연구원 연구위원으로서 다년간의 경력을 통해 수집한 자료들 때문이기도 하지만, 도시와
주거현상에 대한 역사, 이론, 정책, 도시 제도 등
다양한 자료들을 교차 비교하는 그의 학자적 꼼꼼함 때문이기도 하다. 보통 학문적인 1차 자료들은
대중들이 접근하기 힘들기 마련인데, 그의 책을
읽다보면, 일반 대중들도 그러한 귀한 자료들을 쉽고
자료는 소설 속 이야기까지 확장된다. 보통 소설
물론, 그 편안한 문체 속에 담긴 글 내용은 충실한
두 말할 필요가 없다. 탄탄한 자료를 바탕으로 하되
쉽고 편안한 문체로 쓰인 박 교수의 저술은 전문가에서 일반인까지 독자의 대상이 매우 폭넓은 것이 특징이다.
경우는 매우 드문 일인데, 박 교수의 저술에서는
마지막으로 박철수 교수의 저술활동의 놀라운 점은,
한다. 각 시대의 모습을 꾸밈없이 반영할 수 있는
4개의 분야 안에서 변함없이 일관성을 유지하고
글의 맛을 살려주는 양념의 역할로 종종 발견되곤 소설 속 상황들은 그의 글에서 각 시대를 이해하는데 좋은 보조 자료가 된다. 방대한 자료와 참조들은
그의 독서와 글 자체에 대한 애정과 다독의 습관이 드러내는 부분이다. 글쓰기 자체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는 박 교수의 저술은 읽히는 맛도 남다르다.
그의 문체는 설명문 같이 경직되어 있지 않으며, 잘 써진 소설처럼 간결하고 편안하게 이야기처럼 쉽게
읽히는 경향이 있다. 그의 책 대부분이 어렵고 딱딱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그리고 대체로 꽤 묵직한
페이지로 구성되어있지만, 읽어 내려가는 여정이
지루하지 않은 이유이다. 가장 최근 발행된 『박철수의 거주 박물지』 의 목차를 살펴보면, 단락의 제목들이 ‘쥐가 목욕한 간장도 그대로 퍼먹어야 하니 위생상
좋지 않습니다.’, ‘잔뜩 발기한 것처럼 여기저기 솟아 있는 거대한 난수표’ 등 매우 문학적으로 표현되어
있는데, 제목만으로도 그 속에 담긴 이야기 주머니가
1994년 이후 23년 동안 저작의 분야가 앞서 말한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저자들은 시대의 흐름과 유행에 따라 혹은 개인적인 학문적 취향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곤 한다. 시류에 편승하는 것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여건에서 특정 주제를 정해 오랜 기간 집중하여 왕성한 활동을 지속한
학자를 발견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매우 귀한 일이다. 박 교수의 저작들이 시간이 지나며 표현의 세련됨과 내용의 충실함이 두터워져 왔음은 물론이다.
어느 분야든 박 교수와 같이 전문성과 대중성이라는 두 개의 미덕을 모두 겸비한 학자를 찾는 일은 매우
드문 일이다. 더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두 가지 모두에 두터움을 더해온 학자는 더더욱 찾아보기
어렵다. 한 명의 애독자로서 학자의 성숙기에 접어든
박철수 교수의 앞으로의 저술 행보를 즐거운 마음으로 기대하게 되는 이유다.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아마도 이는 그가 전문
분야를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독자들의 순번 1 2 3 4 5 6 7
출판연도 1994 1997 1997 1997 1999 199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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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름 공동주택백서 도시집합주택의 계획 11+44 지방화시대의 도시건축 시민의 도시 서울건축사 한국공동주택계획의 역사 서울의제21_수정판 99양평00_제2회 두물 건축포럼전시회 단행본 더불어 사는 주거 만들기 21세기의 환경과 도시 한국공동주택 16제 서울, 도시와 건축 도시설계_이론편 지구단위계획_제도의 이해와 계획수립 방법 일본의 현대 하우징 주택도시 40년 소설 속 공간산책_01 도시공동체론 소설 속 공간산책_02 Housing, Key Projects 50 건축·도시 이론 소설 속 공간산책_03 아파트의 문화사 Housing Review_Sungnam Pangyo New Town Housing Review_Eunpyeong New Town 주거단지계획 MA와 Housing Design 한국사회와 공동체 한강의 섬_서울학모노그래프 1 서울, 주거변화 100년 세계의 도시디자인_도시설계 사례편 하우징디자인 2010 아파트와 바꾼 집 한국의 도시설계 한국건축개념사전_기획 편집 아파트: 공적냉소와 사적정열이 지배하는 사회 건축가가 지은집 108_기획 서울이천년사 제35권, 제40권 박철수의 거주 박물지
출판사 건축의 매래를 준비하는 모임 발언 세진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서울특별시 시사편찬위원회 세진사 녹색서울시민위원회
공동 O O O O O O
분류 1 (주거) 2 1 (도시) 2 1 (서울학) 3 2
건축문화사
O
1(건축 & 문화)
보성각 민음사 토문 서울특별시+한국건축가협회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보성각 한국도시설계학회 시공문화사 대한주택공사 시공문화사 한울아카데미 시공문화사 건원 건원 시공문화사 살림출판 ㈜해인기획 ㈜해인기획 동녘 동녘 다산출판사 마티 (재)대림문화재단 대림미술관 보성각 토문 동녘 보성각 동녘 마티 집 서울역사편찬원 집
O O O O O O O O
4 3 5 3 4 5 6 7 2 6 3 8 7 4 9 10 11 12 13 14 4 5 8 15 16 9 5 17 18 6 19
O O O O O O O O O O O O O O O O O
출처: ‘교보문고’&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과 웹사이트 검색결과 편집
31
Exhibition Review
자료로 본 인천의 근현대
: 인천 화도진도서관 소장 자료 중심 글. 손장원 인천재능대학교 교수
32
1. 인천항 파노라마 사진
전시회 스케치
자료 소장자들의 기증도 이끌어냈다. 2007년 11월
이번 전시회가 인천지역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남길
전시회가 열렸다. 바로 8월 14일부터 10월 3일까지
개관해 소장 자료를 전시해왔다. 그동안 수집한
끌어 올린 한 사서1)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인천에서는 최근 근대도시 인천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인천광역시립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 ‘자료로 본 인천의 근현대’전이다. 이 전시회가 주목을 받았던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공립도서관이 30여 년간 수집한 근대사 자료를 시민들에게 공개한 전시회라는 점이다. 1988년 10월 20일에 개관한 화도진도서관은 인천관련
자료수집에 심혈을 기울여 2001년 향토·개항자료관을 설치하고, 그해 7월 15일에는 문화관광부로부터
‘향토개항특화도서관’으로 지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공립도서관에서 근대사 자료 구입예산 확보가 결코
간단치 않았을 것임에도 자료구입을 멈추지 않았고,
21일에는 도서관 안에 ‘인천개항자료전시관’을 자료가 고문서, 도서, 잡지, 사진, 지도, 신문,
엽서, 마이크로필름 등 원본자료 1,600여 점, 도서 9,500여 권이라 하니 그 방대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소장 자료는 양은 물론 역사 문화적 가치도
뛰어나다. 인천광역시문화재자료 제20호로 지정된 인천해관문서가 대표적인 사례다.
전시회 기간 동안에는 여러 유력인사들이 관람
인증샷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기현상이 이어졌다.
전시회 관람대열에 동참하지 않으면 인천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으로 전락할 것 같은 분위기가 한동안 계속됐다.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화도진도서관의 위상을
화도진도서관에서 일할 때는 물론이고 순환근무로 다른 도서관에서 근무할 때에도 화도진도서관이 인천자료를 수집할 수 있도록 발 벗고 나섰다.
행사기간 중에도 그녀의 오지랖은 여전했다. 전시실에 거의 상주하면서 해설자를 자처했다. 전시자료를
자세히 설명하면서 관람객의 흥미를 이끌어냈고, 방문객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도록 압박하는 일도 벌였다.
지역 문화를 선도하는 공공기관인 박물관, 도서관,
문화재단이 협업한 문화행사라는 점에서도 각별한 1) 박현주 씨가 그 주인공이다.(편집자 주)
33
의미를 갖는다. 화도진도서관이 제공한 자료를
박물관이 기획하고, 인천역사문화센터는 도록 발간을 맡았다. 문화의 공급자란 면에서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지만, 다른 방식으로 역할을 수행하는 세 기관이 인천의 정체성 함양에 함께 나서 시너지효과를 창출했다. 각 주체에 내재하는 문화적 가치를
짚어내고, 함께 힘을 합쳐 의미 있는 일을 해냈다. 근대건축의 고장, 인천
인천에는 일찍부터 근대 개항기 자료에 관심을 둔
사람들이 많았다. 지금은 오랜 세월 모은 자료가 쌓여 있다. 박물관, 도서관과 같은 공공기관은 물론 개인도 인천관련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이 또한 근대도시 인천이 가진 소중한 문화자원이다.
2
국내 여타 지역에서는 관심조차 없던 시절부터
근대기에 발행된 사진엽서를 중심으로 하는 전시회가 열려 근대 개항기 인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왔다. 이번 전시회는 지금까지의 전시회와 달리 보기
어려웠던 엄청난 양의 자료가 일반에 공개되어 주목을 받았다. 사진자료 외에도 인천해관문서, 광고, 지도,
변전소일지, 인천에 설립되었던 회사 주식, 세창양행 서신 등 근대기 자료가 차고 넘쳤다.
여러 전시물 중에서도 최성연(1914~2000) 선생의
자료는 필자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그는 한국전쟁의 상흔이 곳곳에 남아 있던 1950년대 후반 우리나라 사람이 쓴 최초의 근대건축서적인 『개항과
양관역정』을 발간했다. 그는 건축을 배우지 않은
비전문가임에도 건축물 스케치, 도면과 사진을 남겼다. 일찍이 근대건축물이 인천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문화자원임을 깨달은 선각자의 탁월한 식견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카메라가 귀하던 시절 건물을 찾아 사진을 찍고, 이리저리 자를 들고 다니며 34
2. 영국 인천영사관 평면도(좌: 최성연 작, 우: 영국 국가기록원 소장 자료)
건축물을 측정하는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양의 정보와 작가의 주관이 덜 배어있기 때문이다.
‘신은 디테일에 있다’는 루드비히 미스 반 데어 로에의
자료는 인천을 넘어 한국 근대건축사에도 큰 족적이다.
응봉산 남쪽과 서쪽 경사면에 만들어진 외국인
제국주의자들은 그들이 생산한 자료의 도처에 그들의
어렵사리 그렸을 도면에 담긴 그의 정성과 노력이 담긴 [사진 2]는 최성연 선생이 1959년에 그린 평면도(좌)와 영국 국가기록원이 소장한 평면도(우)이다. 사소한 몇 가지 차이를 제외하면 거의 유사하다. 영사관 업무
폐지 후 민간에 매각된 다음 사용과정에서 변경되었을 가능성을 감안하면 동일한 건물 평면도가 분명하다.
근대 개항기 인천은 응봉산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전용거주지는 해변매립을 통해 확장되었고, 동쪽과
북쪽에는 조선인 마을이 들어섰다. 개항 후 20여 년
쯤 지난 인천항의 모습을 인천 앞바다에서 촬영한 이
사진은 국제항구도시로 변모한 인천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장소특성상 바다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긴 석축의
부두에 먼저 눈이 갔다. 일본지계 앞 석축은 견치석을
말을 패러디한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처럼
정당성을 심어 놨다. 근대 개항기 제국주의자에 의해 만들어진 자료를 바탕으로 당대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왜곡된 자료에서 사실을 찾아낼 수 있는 혜안을 갖춰야 하는 이유다. 사진자료에서
역사적 맥락을 읽어내기 위해서는 시대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방대한 지적 수준과 높은 사고력을 요구한다.
마름모 형태로 쌓은 일본식 석축방식이 적용되었고, 각국지계의 석축은 사각형 돌을 바른층 쌓기
로 축조한 우리나라 전통방식의 석축이다. 눈을
들어 하늘과 만나는 곳을 보면 개항장을 다스리던
인천감리서를 필두로 응봉산 정상에 세워진 세창양행 사택, 답동 언덕에 세워진 답동성당이 만든 개항장 3
인천의 스카이라인을 만들고 있다. 그 아래의 응봉산
실측과 작도에 기울인 그의 정성과 치밀함이 보인다.
양식의 건물이 들어선 각국지계의 특징이 그대로
이처럼 중요한 자료를 도서관에 기증한 최성연 선생의 유족과 이를 성사시킨 화도진도서관의 노력에 찬사를
남사면에는 일본식 건물이 들어선 일본지계와 다양한 나타나 있다.
사진자료 연구가 발달된 외국에서는 전문연구기관을 두고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번 전시회가 근대
보낸다.
개항기 역사문화 연구의 새로운 틀을 만드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역사자료로서의 사진
이 전시회의 진수는 입구에 놓였던 1901년~1905년 사이에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파노라마 사진(32-
자료 협조 및 크레딧
33쪽)이다.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만나는 자료라
사진1, 2, 8 : 필자 제공
얼핏 지나치기 쉽지만, 일단 눈에 들어온 다음에는 한동안 자리를 뜰 수 없게 했다.
8
6
그 외 사진 : 마당발
근대 개항기 국제도시 인천항의 모습을 가장 정확하게
표현했다고 평가받는 이 사진에도 한계는 있다. 사진의 존재가치는 리얼리즘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리얼리즘은 현실세계 재현에서 찾아야 한다. 그렇다고
촬영자의 주관이 완전히 배제된 순수한 의미의 객관적 리얼리즘이 구현되어야 한다는 주장은 아니다. 다만, 현실을 왜곡해 리얼리즘으로 포장하는 리얼리즘의 4
오용을 경계해야 한다는 말이다. 근대 개항기 일제에
역사자료로서 사진의 가치는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들은 일제강점의 정당성을
문자를 이용한 역사의 기록은 개인이나 사회가 겪은 경험을 서술자의 주관적 입장에서 서술하는 반면에
사진 혹은 영상 등은 역사의 현장을 그대로 표현한다. 문헌연구를 근간으로 하는 역사연구 분야에서
사진자료 활용이 시작된 때는 2세기를 넘지 못한다.
충실한 사람들이 촬영한 사진 중에는 리얼리즘을 주장하기 위해 조선의 비루함만을 부각시키고
과장하는 방식으로 리얼리즘을 포기했다. 그들에
의해 촬영되고 제작된 사진자료는 일제에 복무하는
수단이었을 뿐 존재가치인 리얼리즘은 희미하다. 이
사진도 서양 문물이 가득한 조계지를 부각시킴으로써
조선인 마을을 상대적으로 협소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그 결과 지리적으로 개항장 인천의 중심에 위치한
인천감리서가 우측으로 치우친 형태로 나타나 있다.
5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경우에는 문자자료보다 훨씬
중요한 자료로 취급되는 것은 사진이 담고 있는 엄청난
7
3~4. 전시장 세부 풍경 5~6. 최성연 선생 코너 7. 전시장 세부 풍경 8. 전시장 전경
35
Architectural Life & Act 《Domus》 한국판 로칼 매거진, 《Domus Korea》 창간 임박! ADIF건축전문갤러리 운생동건축 초대전 서인건축 창립 40년 기념 책자 『다른, 상징적 제스처들』 발간 ICON Party_vol.013, 『하트마크』 홍성용 저자 강연 김종진 교수의 『미지의 문』 올해의 책 강추!
3
ADIF건축전문갤러리 운생동건축 초대전 (사)한국건축설계학회(회장 이명식)는
<한국 건축의 최전선, 운생동> 제하의 전시를 ADIF갤러리에서 10월 19일 개막했다. 한국건축설계교수회가
전신인 설계학회는 회원들 가운데
괄목할만한 건축적 성취를 일궈내고 있는 파워아키텍트를 선정하여
초대전을 기획해오고 있다. 금번
초대전은 <김찬중(더시스템랩)>,
<Made in Digital>에 이은 세 번째
전시다. 전시 개막일에는 백승만(영남대 교수, 학회 부회장)의 진행으로 운생동의 장윤규 교수, 신창훈
대표가 참여한 공개 포럼이 열렸다.
전시는 월간 《건축문화》를 발행하는 아키랩이 후원하고 있는데, 전시
오픈과 동시에 십수 명의 동료 교수 및
건축가들의 비평문이 중심이 된 작품집 『 The Forefront of the Korean
Architecture, UNSANGDONG』을
1
발간했다. 전시는 11월 16일까지.
《Domus》 한국판 로칼 매거진, 《Domus Korea》 창간 임박!
<Domus Inside Out> 제하의
원오원플러스를 설립하여 《도무스》
국내 건축가의 소개 사례 등을
원오원아키텍츠 최욱 대표는
지역잡지 《도무스코리아》를 11월
중에 창간한다. 잡지 창간 후 90년의 전통과 역사를
아카이브Archive화
하여
전시가 진행 중이다. 전시는 《도무스》 90년의 편집체제와 주요 사건 그리고
선보이고 있다. 전시는 12월 28일까지 계속된다.(토/일 휴관)
이탈리아 외 여러 나라(독일, 중국,
4
아메리카)의 로칼 매거진(Foreign
서인건축 창립 40년 기념 책자 『다른, 상징적 제스처들』 발간
미디어그룹의 영향력을 발휘해온
서래마을 입구에 위치한 반포원 4층
인도, 스리랑카)와 지역 기반(센트럴 Edition)의 발간을 추진하며 글로벌
지난 11월 1일(목) 저녁, 서울
《도무스》의 한국판 창간은 국내 건축과
연회장에서 최동규 대표가 이끌어
디자인 매체에도 일정 정도 자극제가 될 터다. 이를 기념하여 지난 10월
5일부터 도무스코리아(서울특별시
오고 있는 서인건축의 창립 40주년 2
종로구 수송동 126-2) 종로사무소에서 36
1. 《도무스》에 소개된 한국 건축가 지면 2. <Domus Inside Out> 전시장 3. 전시 개막일 풍경
기념 연회가 열렸다. 이날 연회에는 서인건축의 40년을 지탱해온 OB/
YB와 서래마을의 친구 건축가들을
이성관(한울건축 대표), 방철린(칸건축 대표), 전진삼(본지 발행인),
이경창(건축비평가) 등 건축동네 유명 인사들이 함께 했다.
본지는 건축비평과 저널리즘 기반
부정기 무크 《wide document》의 첫 번째 책으로 『다른, 상징적
제스처들Other Symbolic Gestures』(부제: 서인건축 40년의 비평적 탐문)을 발간하여 서인건축 창립 40년의 기쁨을 함께 나누었다. 책은
백승한(가톨릭관동대 교수)박사와
이경창(건축비평가)박사가 글쓴이로 참여하였다.
8
중요한 가치를 설파한 장본인이다.
아이콘파티는 2012년 첫 행사 이후 현재까지 연 1~2회 꼴로 인천에서
본지가 주관하여 열고 있는 건축과
도시, 디자인 컨퍼런스파티로 2014년
네 번째 행사부터 인천건축문화제 초청 행사로 자리 잡아왔다. 올해는 특히
이건창호가 행사 후원을 하여 지역 내 건축사들이 사기를 북돋았다.
5
연회의 시종 사회자로서 하객들과의
ICON Party_vol.013, 『하트마크』 홍성용 저자 강연
펼쳐 읽기를 시작한 독자 개개인들이
곽선희 원로목사와의 건축인연을
건축세미나 ICON Party(이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가치들조차
포함한 70여 명의 하객이 함께 했다. 눈높이를 맞춘 최 대표는 소망교회 필두로 건축인생 40년을 회고하며,
2세 최유철 본부장 세대로의 자연스런 승계를 공개하는 등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연회에는 김진균(전 서울대 교수), 김창수(전 삼우설계
대표), 김학철(전 한동대 교수, 목사),
한번 쯤은 여러 경로를 통해 들어서
제20회 인천건축문화제 초청
프레임 밖 세안 洗眼의 경지로
아이콘파티) 열세 번째 프로그램이
9월 28일(금) 저녁 5시~9시,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경원루 영빈관)에서 열렸다. 인천광역시건축사회(회장
끌어올리는 저자의 통찰력은 독서의
7
재미를 배가시킨다.
공동주최하는 인천건축문화제의
김종진 교수의 『미지의 문』 올해의 책 강추!
크레딧
시대의 화두로 떠오른 공유의 가치를
재직 중인 김종진 교수의 책 『미지의
그 외 사진 : 마당발
류재경)와 인천광역시, 경인일보가 올해 주제는 ‘2S(Sharing Space)’.
건국대 건축전문대학원 실내건축학과에
깊게 들여다보고, 폭넓게 나눠 갖기
문』(효형출판, 2018)이 올해 발간된
렉처)에 『하트마크Heart Mark』(도서출판
다년간 석박사 과정을 지도해온 수업과
위하여 올해의 아이콘파티는 1부(오픈 이새, 2016)의 저자인 홍성용(현,
월간 《건축사》 및 《건축문화신문》
편집국장, 공학박사) 건축사를
초대하여 1시간 반에 걸친 강연(주제: 하트마크의 시대로)을 듣고, 2부에
전문가 초청 디너 타임으로 이어졌다. 그는 이미 10년 전에 『스페이스
마케팅』(삼성경제연구소, 2007)의
6
9
저서를 통해 인간 중심의 장소가 지닌
국내 건축서적 중 단연 압권이다.
사진 7, 8 : 김재경 글. 편집실
세미나 과정에서의 결과물을 정리하여 엮은 책은 ‘공간과 예술, 그 너머의 생각’이란 부제를 달고 있다. 책은
‘경계’, ‘사물’, ‘차원’, ‘행위’, ‘현상’, ‘장소’의 여섯 가지 주제를 다룬다.
각각의 주제 하에서 현장의 작가들의 창조적 발상을 추적하고 그것을
독자들과 공유하려는 저자의 눈은
참으로 섬세하고 날카롭다. 이 책을
4. 운생동건축 전시 개막일 작가와의 대화 5. 운생동건축 전시 풍경 6. 서인건축 40년 기념 책자 7. 홍성용 8. ICON Party_vol.013 현장 9. 미지의 문
37
Global Report
《Icam19》 국제회의 기록문 :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글. 김태형 건축아키비스트, 목천김정식문화재단 연구원
1
38
1. 발표자들의 토론 전경
ICAMInternational Confederation of Architectural Museums
정의하는가?
선보였으며, 전시기간 동안 리서치 파트너를 통해
인쇄술 발전과 도서 보급의 증가로 인해 18세기
전환(Migrating Ideas)”이었다. 오래된 지역은
인식하였는지 확인하였다. <캐나다건축센터>는
담긴 문서를 공적으로 보존하고 관리할 필요가
건축적 아이디어는 새로운 한계에 부딪친다. 이때 과연
국제회의
유럽사회에서는, 제도적 차원에서 고급 정보가
생겨났다. 국가는 도서관 Library, 박물관 Museum,
아카이브Archives 시스템을 통해 지식을 축적하고
보급하는 기관을 성립시켰고, 각 기관은 그 성격과 목적, 그리고 관내 소장품의 ‘특성’과 ‘분류’방법에
따라 서로 다른 전통을 구축해 왔으며, 건축분야 역시
올해로 19회째를 맞이한 Icam회의의 주제는 “사고
도시계획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받게 되고, 과거의
건축은 새로운 도시성장에 영향을 미쳤을까? 변화되는 도시 속에 시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규율로서의 건축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것이 이번 회의의 질문이었다.
이와 무관하지 않은 상황에서 다양한 목적을 가진
중국 관람객이 서구문화유산에 대해 어떻게 해석하고 포르투갈의 쿨벤키안재단Calouste Gulbenkian Foundation과
세랄베스재단 Serralves Foundation과 함께
진행한 알바로 시자Alvaro Siza의 자료수집과정을
소개하였다. 앞으로 <캐나다건축센터>는 시자의
자료를 지속적으로 노출할 계획이며, 다양한 맥락에서 해석되기 위해 두 기관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할 것이라 하였다.
기관들이 설립되기 시작하였다. 빅토리아&알버트
연계, 접속_전시 및 공동제작의 활성화 방안
건축박물관architekturmuseum der TU München(1868),
것은 무엇인지 살펴보았다. 그리고 몇 가지 질문
뮤지엄Victoria and Albert Museum(1852), 뮌헨 피나코텍
기관과의 협력을 통한 전시회 제작이 얻을 수 있는 속에서 그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어떤
시카고건축재단Chicago Architecture Foundation(1966),
형태의 협력이 관람객을 보다 많이 유도할 수 있는가?
알바 알토재단Alvar Aalto Foundation(1966), 르
전시협력을 위한 차별화된 운영전략이 있는가? 새로운
코르뷔지에재단 Foundation Le Corbusier(1968),
디지털 기술이 기관협력을 보다 쉽게 만들어 줄 수
캐나다건축센터Center Canadian d’Architecture(1979),
있는가?
독일건축박물관 Deutsches Architektur Museum(1979),
영국 <V&A>는 패션과 자연을 소재로 그 관계를
스위스건축박물관 Swiss Architecture Museum(1984) 등의
3
시작되었고, 이를 기반으로 전시와 연구, 출판 등의
회의는 9월 9일부터 13일까지 덴마크 코펜하겐에
접근과 이해를 도왔다. 이것이 Icam 등장의 배경이다.
진행되었다. 본격적인 회의 시작에 앞서 우리는
건축전문기관이 등장하며 본격적인 자료 수집 활동이 해석 작업으로 이어지며, 대중에게 보다 심도 있는
Icam은 건축 기록물을 수집·보존하고 전시와 출판
위치한
<덴마크건축센터Danish Architecture Center>에서
지역건축가Gehl Architects와 함께 코펜하겐의 항구를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문가(건축학자, 큐레이터, 사서,
도보로 탐색하였다. 자전거와 보행자 중심의 인프라가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첫 번째 Icam회의를 통해
새로운 도시체계와 연결되며, 그 속에서 건축은 여전히
아키비스트 등)들이 모여 결성한 기구로써, 1979년
건축전문기관의 국제적인 연대를 모색하였고, 1980년 ICOMInternational Council of Museums과 제휴하며 외연을 확장했다.
구축되어 있는 거리는 해안지대를 따라 생겨나는
탐구하는 전시를 과학 분야의 파트너들과 협력했으며, 수년 동안 진행된 연구와 전시로써 발전시킨
계획과정을 발표하였다. <오슬로 국립박물관>은 《집안의 숲. 동등한 현실 탐구》란 전시에 사용한
VR기법을 소개하였다. 이러한 전시기술은 박물관을
비롯하여, 오슬로 대학, 건축사무소 간의 연구 과제를 통해 얻어졌다. 알바 알토박물관은 최근 일본 내
건축학자와 큐레이터와 함께 “아이노 마르시오Aino
과거의 도시조직과 호흡하고, 새로운 기능을 수용하며
Marsio 와
회의의 주최기관이었던 <덴마크건축센터> 역시
현재 제작단계에 있으며, 2019년 동경에서 전시될
미래의 코펜하겐의 형태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이번
이러한 맥락에서 보금자리를 항구 근처로 이전하였다.
알바 알토가 함께 작업한 건축 작품”을
대상으로 한 전시협력을 경험하였다. 이 전시회는
예정이다. <뮌헨 피나코텍 건축박물관>은 《아프리카의
한편 본 회의는 다국적 공동연구, 전시 파트너십,
이동성》이란 주제로 요하네스버그의 한 대학과의
기관 간의 커뮤니티 형성 등의 소주제를 갖고 4일간
예술가, 건축가, 작가들의 프로젝트를 선보인 이들은,
기후변화에 대한 조치, 후원기관과의 파트너십, 진행되었다.
영감_국제적인 협력과 아카이브
기관의 소장 자료는 일반적으로 특정지역에 기반하며,
협력을 소개하였다. 아프리카 대륙 전역의 상품과
전시회가 끝난 이후에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웹사이트를 통해 전시 자료를 계속해서 선보일 예정이다.
지역 내에서 건축과 도시계획에 관한 특정 역사를 반영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특징은 문화적, 2
학술적 맥락에서 다른 지역의 기관에겐 매력적일 수
Icam의 주요활동 중 하나인 Icam회의는 2년마다
속에서 기관과 기관의 협력을 낳는다. 본 주제에 맞춰
지정되는 특정 기관에서 새로운 의제를 갖고 개최된다. 발표자의 주제발표와 참석자 간의 토론을 통해 당면한 문제와 공통된 관심사를 공유하고, 건축전문가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결방안을 모색해 나가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회의는 그동안 수집정책과 방법론,
아카이브와 전시의 관계, 디지털 아카이브, 컬렉션 파트너십, 비엔날레 등을 주제로 삼았고, 회의에서 발표된 논문과 토론내용은 『icam print』를 통해
공개되어왔다. 목천건축아카이브는 2012년부터 본 회의에 참석하였고, 2014년부터 아시아문화전당과 함께 기관 멤버로 활동해 오고 있다.
사회는 건축을 정의하는가, 혹은 건축이 사회를
있으며, 연구, 전시, 출판 등의 다양한 해석적 관계 <오스트리아 빈 박물관Architekturzentrum Wien>은
“1945부터 1968년 사이 오스트리아-독일-스위스의 전후 건축과 사회의 재구성”이라는 프로젝트를
소개하였다. 전쟁 후 변화하는 세 나라의 위상을 재
맥락화 하는 시도로써, 건축에만 국한하지 않고 문화, 경제, 사회, 제도, 정치 등 여러 분야에 걸쳐,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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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가을 “냉전과 건축”이란 주제로 전시가 개최될
파트너십을 통한 가치 창출
현재 Icam의 의장이기도 한 레베카 베일리Rebecca
건축전문기관에 많은 도전과 기회를 제공한다.
다국적 연구와 컬렉션을 진행하고 있다. 본 프로젝트는 예정이다. Bailey 는
중국 난징박물관과 연구 협력한 사례로써
지난 2017년 열렸던 《낭만주의 스코틀랜드》전시회를 소개하였다. 스코틀랜드의 역사유산과 자료들이
단순한 후원을 넘어선 영리기업과의 파트너십은 후원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얻는 기관의 이점은
무엇인가? 우리의 기관은 후원에서 얼마나 독립적인가? 어떤 유형의 회사가 장기적으로 우리 기관의 가치와
2. 덴마크건축센터 소개 3. 다음 개최지로 선정된 뭔헨 피나코텍 박물관의 소개 4. 캐나다건축센터의 마르코 잘디니의 주제발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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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를 충족해줄 수 있는가? 후원기업이 문화기관에서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파트너십은 새로운
관람객을 유치하거나 새로운 형식을 실험함으로써
상업적, 문화적 파트너로서 공동의 이익을 위해 협력할 수 있다. 특히 민간기업과의 공공의 파트너십은 건축과 도시 분야에 중요한 이슈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시떼박물관Cite de L’architecture & du patrimoine>은
중세 시대부터 현재까지의 건축 작품과 자료를
수집·전시하고 있으며, 현재 주정부 보조금과 민간기관 후원으로 유지되고 있다. 이러한 파트너십은 과거의 유산에서 현대 건축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전시와
프로그램 운영에 도움을 주었지만, 광범위한 업무와 운영범위는 기관의 목표와 가치에 영향을 미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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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프랑스 내 주요 박물관 간의 후원기관 유치경쟁 과열은 결국, 잠재적인 후원기관의 사업 이익에 가까운 주제에 기관 내 큐레이터가 접근하는 방식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현재 박물관은 기부자 및 후원기관 파트너십
구축의 성공과 실패를 경제적 맥락에서 조사하고 있다. 시카고에 위치한 <그레이엄재단Graham Foundation>은 《시카고건축비엔날레》와 후원관계에 대해 설명했다. 개최지 시카고는 전시장소와 제한된 자금만을
기부하도록 규정하고 후원단체를 찾았다고 한다. 또한 후원기관과의 파트너십은, 비엔날레를 통한 마케팅 기회 창출로 모색하는 것이 아닌, 행사의
정신에 일치하는 기관을 선택하는 것에 주력했다고 하며, 이러한 가치는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지위를 찾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한편
<시카고건축센터>는 “상업적 파트너십의 가치창출”에 대해 소개하였다. “시카고는 우리의 박물관이다”란
슬로건을 갖고 있는 본 기관은 450여 명의 안내자와 봉사자와 함께 크루즈, 도보, 버스 투어 등을
진행하며, 워크숍, 현장학습, 인턴십 등을 통해 디자인 교육을 운영하고, 각종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 40
5. Icam19 컨퍼런스 브로슈어 6. 덴마크 국립미술도서관 내 아트 라이브러리
기후 변화에 대한 반응
기후 변화에 따른 건축과 도시의 대응 가능성, 그리고
2019년 4월부터 9월까지 전시를 가질 예정이다.
가치로만 존재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기관의 소장
<덴마크건축센터>는 “건축은 도시를 보다 지속
자료는 학술적 연구와 역사적 해석에 기반하며 사회적
가능하고, 살기 쉽고, 사랑스러운 장소로 변화시킬
가치로 통용된다. 많은 기관에서 새롭게 수집한
수 있다”고 전하며 “우리는 늘 새로운 사고와
자료를 국제적인 맥락에서 공표한다. 공표된 자료는
우리의 물리적 환경 개발에 대한 광범위한 참여를
학술 세미나, 전시, 출판을 통해 다양한 맥락에서
촉진하는 파트너십을 조율한다”고 했다. 본 기관이
해석된다.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공유되는 자료의
개최한 《The Rain is Coming》 전시회는 변화하는
의미와 평가는, 유관기관 또는 다른 분야와의 공조를
기후에 대한 방안으로, 어떻게 더 살기 좋은 도시를
통해 새로운 가치로 재해석 될 수 있으며, 이러한
제공할 수 있는지 살펴보는 시도로써, 도시의 물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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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건축센터>는 실제 건축가와의 협업이 도시
<DOGA건축센터>는 그로 할렘 브룬틀란Gro Harlem
재생 사업으로 어떻게 이어졌는지 소개하였다.
이처럼 Icam회의에서 나눴던 논의들을 상기해보면,
그들에게 수집된 건축 작품과 자료는 이미 특정분야의
각 기관의 역할에 대해 탐구하였다.
빗물을 처리하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였다. 또한
마무리
Brundtland이
공동 제작은 새로운 유형의 협력 포맷이 되고 있었다.
1990년대 초에 “모든 것이 모든 것과
연결되어 있다”고 말했던 것처럼 지속가능성의
본질은 매우 까다로운 것으로 이해했다. 그렇다면 어디부터 어떻게 시작하여 지속가능성을 지닌
작업을 진행할 것인가? 노르웨이는 “그린 쉬프트green
shift”를
통해 석유와 가스의 의존도에서 벗어나려
노력 중이다. <DOGA건축센터>는 이러한 측면에서 디자인과 건축을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 수 있는 혁신의 도구로 보고 있으며, 정책에 따른 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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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건축과 도시 개발은 그
여기에 디지털 기술의 접목은 전통적인 전시환경의
발전시키는 도구로써 봐야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양적·질적으로 풍부해져 갈 것이다. 축적된 자료와
변화는 변화하는 사회와 기술의 속도를 따라 갈 수 자체로 목표가 될 수 없으며, 공동체와 미래 사회를 답사
회의 참가자들은 회의 중간에 얀센 클린트JensenKlint가
설계한 <그룬트비히 교회Grundtvig’s
Church>(1940)와
요른
웃존Jørn Utzon이
설계한
시작된 연구는, “지속가능한 도시의 미래 만들기”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이 작업은 철도청의 관할 구역Nordbanhof에서
진행되었는데 그 이유는,
비엔나에서 도시 변화가 가장 심하게 나타난 곳으로서 주거와 업무시설이 거대한 규모로 자리한 곳이기
때문이었다. “기후정책에 의해 지구가 파괴된다”는 전제에서 시작되기도 한 이 연구는, 이러한 문제를
제시하는데 원천 자료가 될 것이다. 이것이 서구사회 전반에 퍼져있는 기록문화의 현 주소이다.
라이브러리>를 견학하며 건축 자료를 수집, 관리하는
예정이다. 곧 홈페이지를 통해 그 주제와 일정이
덴마크 건축을 중심으로 30만 점의 자료를 소장하고
일상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며 형성되는가”에서
지표로써 활용될 것이며, 보다 나은 도시의 미래상을
다음 Icam회의는 2020년 9월 20일부터 24일까지
모습을 살폈다. 이곳은 17세기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치유와 정비》를 시작했다. “건축과 도시개발이 우리의
해석은 우리의 건축과 도시환경이 변화될 때 하나의
<박스베어드 교회Bagsværd Church>(1976)를
답사하였고, <덴마크 국립미술도서관 내 아트
<오스트리아 빈 박물관>은 큐레이터 프로젝트인
한계에 다변화를 꾀할 수 있게 한다. 앞으로도 자료는
독일의 <뭔헨 피나코텍 건축박물관>에서 있을 공개될 것이다.(icam-web.org)
있으며, 소장 자료는 문화유산으로써 관리된다고 한다. 참가자들은 또한 코펜하겐 항구로 이동하여 보트를 타고 물위에서 도시를 관찰할 수 있었다. 코펜하겐
해안가의 오랜 창고건축물들은 이곳이 과거 덴마크의
주요 산업의 요충지였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한편 항구 중심의 개발을 통해 현재 새로운 건축이 들어서고 있었는데, 주최기관인 <덴마크건축센터>(2018)를 비롯하여 <오페라하우스>(2005), <코펜하겐
국제학교>(2017), 그리고 많은 주거시설이 건설 중이거나 준공되었다.
해결하기 위해 현장 모니터링을 진행하며, 기후 변화, 자원고갈, 고르지 못한 개발 가속화로 인한 지역
간의 경제 격차 등을 살폈다. 큐레이터와 건축가,
도시계획가, 조경가, 지역주민, 공공기업, 정책가,
생물학자, 경제학자, 사회학자 등으로 구성된 6개의
국제 건축팀이 초대되었고, 주최 측은 본 연구결과가
10
건축과 도시에 관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믿었다. 또한 연구 결과와 연계하여 박물관은 《critical care: architecture
and urbanism for a broken planet》이란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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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협조 및 크레딧
본문 전체 사진 : 필자 제공
7. 오페라하우스 외부사진 8. 그룬트비히 교회 내부사진 9. 도보 답사 전경 10. 박스베어드 교회 내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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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 건축가 김중업 Kim Chung-up
우리 시대에서 ‘김중업스러움’의 가치는?
: 국립현대미술관의 <김중업 다이얼로그>전 후감 글. 이주연 본지 부발행인
모놀로그
30년 조금 더 지난 그때로 시간여행을
대규모 전시”라는 주최 측의 안내가
아니다. 모든 전시는 굳이 다이얼로그를
차량 통제를 할 것이지만 그래도 그를
마련한 전시가 열리고 있는 과천
틀림없어 보인다. 김중업 건축의 전모를
다이얼로그가 생겨나게 마련이기
10월의 주말이니 광화문 앞은 당연히
미리 만나며 그와 상상의 다이얼로그를 나누려고 시내를 관통해 가기로 했다. 경희궁터 근방을 지나다 그의 말년 작업 중 하나인 박시우
치과의원(욱일빌딩, 1985)의 건재함을 확인하고 광화문 쪽으로 향했는데,
광화문 앞 ‘공터’와 더불어 성공회성당 앞길까지 통제된 사실을 모르고
내비게이션이 만들어주는 선을 따라
가다보니 당초 계획한 선을 조정해야 했고, 결국 대한성공회 회관(현
세실극장, 1974) 옆을 지나지 못하고
우회로를 따라 삼일빌딩(1969)을 옆에 끼고 돌아 IBK기업은행 본점(1985)을 흘긋 보고 지나치면서 방향을 잡고
터널을 통과하기 전 빌딩들로 둘러싸여 있어 멀리서나마 대강 짐작으로 위치만 응시하며 도큐호텔(현 단암빌딩,
1968)을 뒤로 한 채 한강을 건너 그가 초청받아 현상설계 공모에 참여한 바
있는 예술의 전당(1984) 앞을 돌아서 과천을 향해 가다가 한동안 그가
말년의 거처로 생활한 지인의 집이
있었던 동네를 지나치며 그와 마주했던
다녀오니 어느덧 그의 30주기를 맞아
국립현대미술관의 진입 방향을 알리는 이정표가 눈에 들어온다.
주차장이나 다름없이 자동차가 줄지어 서있는 진입로를 따라 긴 시간을
들여 조금씩 미술관으로 오르며,
《공간》지 1986년 3월호 특집으로
‘건축가 김중업’을 꾸미면서 과천 근처 그의 말년의 거처로 찾아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그를 직접 대면해 대화를
나눴던 당시의 기억을 더듬는다. 아직 수습 딱지도 떼지 못한 건축 저널
말해주듯 매우 특별하고 값진 전시임에 몇 가지 주제의 카테고리로 나누어
일목요연하게 구성하고 각 주제와 그 전시물이 스토리텔링으로 연결되어
‘다이얼로그’를 이루는 기법이 신선하다. 전시장을 몇 바퀴 돌며 다양한 매체로 구성된 김중업 건축의 여러 모습들과 마주하는 가운데 그를 만나기 위해
미술관으로 오는 동안 미리 나눈 내
독백의 편린이 김중업의 다이얼로그와 만난다.
의도하지 않더라도 당연히
때문이다. 예컨대 화가가 그림을 내걸고 감상자가 맘대로 알아서 해석하고 이해하라고 말했다 해도, 그것은
감상자의 왜곡이나 화가의 모놀로그에
머물지 않고 자연스럽게 다이얼로그로 교환된다. 쌍방이든 일방이든 양자 사이에는 이미 서로 교호할 수도
부딪칠 수도 있는 대화가 오갈 것이므로 그렇다. 따라서 이번 전시 제목에 붙은 ‘다이얼로그’는 관람자들의 다양한 독백을 필요로 한 것일 수도 있다.
김중업의 건축 연대기에 해당하는
‘새내기’기자로 김중업과 승효상(당시
‘매트릭스’는 시간여행을 가까이에서
공간연구소 실장, 현 이로재 대표,
멀리 떠나도록 거꾸로 보는 건축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의 대담을
연대기로 구성되어 있다. 이 시간여행이
주선하고 진행하며 두어 시간 남짓
바로든 거꾸로든 관람자가 선택하는
이어진 대화를 흥미롭게 기록했던
동선에 따라 제각각일 수 있지만,
그때의 기억, 구수한 평안도 사투리가 섞인 카리스마 담긴 굵직하고 강한
억양으로 자신의 건축 생각과 당대 건축
2
이어지는 전시 카테고리들이 그
세상의 현실 문제를 풀어내던 순간들이 희미하게 그려진다.
어떤 주제 구성에서는 다이얼로그보다
이렇게 나의 오랜 기억들과 일상으로
모놀로그가 앞서 드러나는 부분도 없지
흥미롭다. 다양한 시각으로 김중업과
않았지만 그것은 그리 중요한 문제는
접하는 작업들에서 김중업을 만나며
‘거꾸로’의 의미를 받쳐주고 있어
그의 건축을 읽게 하는 묘미가 전시
구성형식으로는 물론 그 안에 담긴 시각
갖게 된 나의 모놀로그는 때로는
차분하게 때로는 흥분하며 미술관의 큰 전시실과 중앙 홀에 걸쳐 폭넓게 펼쳐놓은 다양하고 화려한 ‘김중업 다이얼로그’를 마주한다. 다이얼로그
올해로 김중업 선생의 30주기를 맞아 국립현대미술관과 안양의
김중업건축박물관이 힘을 합쳐
김중업과 김중업 건축의 흔적을 담고 있는 도면과 모형과 사진과 영상과
관련 문헌 사료 등 3천 여 점에 이르는 자료를 ‘소환’해 꾸민 이번 <김중업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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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얼로그>전(2018.8.30.~12.16.)은 “김중업의 생애 전반을 조망하는 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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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큐호텔(現 단암빌딩), 사진, 1968, 김중업건축박물관 소장 2.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입구(사진_김재경) 3. 전시장 입구(사진_김재경)
매체들을 통해 다양한 다이얼로그로 펼쳐진다. 작품 정경과 관련한
아카이브를 들춰보거나 건축물의
지금과 과거를 사진 패널로 더불어
견주어 보면서 김중업과 혹은 그가 남긴 작업 자료들과 무언의 대화를 수없이 나누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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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는 3천 점에 달하는 방대한 전시 재료들이 이루는 ‘임팩트 있고 스펙터클한 보기’의 효과와 성과와
더불어 미술관이 전시 기획 안내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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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의되지 않았던 다양한 맥락”이
한국 현대건축을 대표하는 거장
맞아 그를 재조명하는 회고전에서
붙이자면 이른바 김중업의 사람들, 즉
전하려 했는지가 흐릿해지는 장면도
국립현대미술관도 김중업을 “신화적
이와 맥락을 함께 하고 있을 것으로
이 시대 후배 후학 건축가들에게
밝힌 “예술과 건축을 매개로 그동안 무엇이며 이를 어떻게 관람자에게 마주한다.
기왕 “매개”, “맥락” 등을 염두에 두었으면, ‘매트릭스’를 바탕으로
이어서 ‘세계성과 지역성’, ‘예술적
사유와 실천’, ‘도시와 욕망’, ‘기억과
재생’ 등을 키워드로 삼아 그의 건축을 조망한 ‘아카이빙’의 성격이 강한 전시 형식들 안에서 ‘김중업 시대’ 당대의
국내외 문화적 예술적 사회적 상황이 그와 그의 건축에 어떤 모습으로
교감을 이뤘는지 좀 더 적극적으로
짚어주었으면 관람자가 전시 구성의
묘미를 보다 입체적으로 만나 더 깊은 다이얼로그를 구사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에필로그
우리는 이미 오랜 전부터 “김중업은
건축가”라고 불러왔다. 그래서
인물”이라고 언급하고 있을 것이다.
김중업과 동시대를 살았던 이들에게는 전시장 안의 방대한 자료들이
만들어내는 대화들이 ‘신화’가
아닌 현실일 테지만 이 시대의 많은
사람들에게는 ‘신화적 존재’일 수 있다. 저명한 신화학자의 말을 빌자면,
“신화는 상상력의 원천이다”(정재서)고 했다. “상상력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가장 좋은 원천이 바로 신화”라는
것이다. 이를 받아들여 굳이 어설픈
‘신화론’을 펴자면, 신화는 범접 못할 우상화로 침소봉대하며 부추기는 게 아니리라. 그러니 신화는 지금
여기 우리와 함께 하는 동시대성의
가능성을 점치는 상상력을 작동하는
것이어야 하리라. 이번 전시가 ‘신화적 인물’로 부르는 김중업의 30주기를
벗어나고자 한다는 전시 취지도
짐작한다. 그동안 건축가 전시를 꾸미는데 있어 우선 아카이브에 주목해온 국립현대미술관이나
이번 전시에 소장품을 대거 소환한
김중업건축박물관의 행보가 이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이에 동의한다면, 한 걸음 더 들어가 김중업을 들여다봐야 한다. 그의
건축입문 배경이 되는 일본 요코하마 고공 시절 보자르식 교육의 건축적
자양분, 프랑스에서의 서구건축 실무
수업을 통한 ‘코르뷔지엥’, 한국 근현대
사회 문명의 진화 등 ‘김중업스러움’으로 스며드는 관계항을 잘 살펴볼
일이다. 아울러 김중업이 주목했던
공공재로서의 건축의 사회성에 대한 현재적 의미도 그를 재조명하는
김중업과 실제 작업을 함께 도모했던
‘김중업스러움’을 묻고 또 지금의 그들
작업 안에서 그것을 발견해내는 재미도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력’도 가져본다.
그래서 지금 우리 시대, 나아가 우리 후배 시대에도 여전히 지속 가능한
‘김중업스러움’의 건축적 발견이 한국
건축문화의 진화에 어떤 가치로 작동될
수 있을지 상상력을 발휘해보면 좋겠다. 건축은 곧 현실 세계를 바탕으로
한 상상력으로부터 출발하는 것일 터이니···.
자료 협조
별도 표기 외: 국립현대미술관
다이얼로그가 되어야 한다. 하나 더
4. 김중업다이얼로그展(사진_김재경) 5. 임응식, 김중업 인물, 1981, 인화지에 사진(흑백), 33.1×26㎝,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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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관람자의 자유로운 동선에 기반한 전시장 레이아웃(사진_김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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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바다호텔, 조감도, 1980, 김중업건축박물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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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 | 건축가 김중업 Kim Chung-up
김중업 건축의 유산, 그리고 그 신화를 넘어서 : 국립현대미술관–한국건축역사학회 공동 심포지엄 글. 박지일 본지 운영간사, 건축에디터
신화와 탈 신화의 오묘한 경계
30건, 국내 학술지 논문은 35건에
지 30주기가 된 2018년.
연구서적은 정인하(한양대학교 교수)의
불과하며, 특히 그의 건축론에 대한
건축가 김중업 선생이 타계한
단 2권의 서적이 전부라고 지적했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그의 생애
한국 현대건축의 1세대라 평가받으며
전반을 조망하는 회고전 <김중업
동시대를 함께 거쳐 간 김수근에
다이얼로그>전을 개최했다. 이번
비해 턱 없이 부족한 김중업에 대한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아카이브,
논의는 그마저도 한국의 근대건축,
공동 주최 기간인 김중업건축박물관의
르 코르뷔지에와의 관계성 등 극히
소장품 외에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한적인 카테고리 안에서만 담론이
제작한 사진과 영상, 모형 등 3천여
오고 간 정도다. 또한 김중업에게
점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자료들을
사사한 제자 혹은 함께 일한 동료 등
집대성하며, 그의 생애와 작품 전반을
주로 내부의 입장에서 바라본 시선이
다루는 것은 물론, 건축을 넘어
대부분이라 후대의 평가 역시 다소
문화예술사적인 부분에서도 중요한
편향적이다. 군사 정권의 불도저식
역할을 한 김중업의 또 다른 면모를
9
논하는 것은 그다지 새로운 일은 아니라
심포지엄에 참여한 김현섭(고려대학교
및 해외 자료들을 통해 김중업 초기
연계하여 진행된 ‘김중업 건축의 유산,
고은미(김중업건축박물관 학예연구사)
강조했다.
조명한다. 김중업의 건축, 예술적 업적을 할 수 있지만, 주목할만한 것은 전시와
그리고 그 신화를 넘어서(The Legacy of Kim Chung-up's Architecture
and Beyond the Myth)’라는 주제의 심포지엄이다.
교수), 조현정(카이스트 교수),
3명의 발표자들은 각각의 화두로
편향적이지 않은 시각에서 김중업을
고찰한다. 김현섭은 김중업의 작품에서 가장 논쟁적일 수 있는 삼일빌딩을 중심으로 김중업 건축의 간과된
측면들을 부각한다. 삼일빌딩으로 촉발된, 르 코르뷔지에와 미스 반
데어 로에 사이의 실체적 담론보다는 잘 알려지지 않은 김중업의 초기와
후기 작품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을
작업에 대한 더 많은 고찰이 필요하다고 앞선 두 명의 발표와 달리, 고은미는
2014년 개관한 김중업건축박물관의
지난 5년간의 기록을 복기하며 건물이 지어지게 된 과정을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개관 이후 현재까지 진행해온 일들을 되돌아보고, 향후 나아갈 방향과 지역주민과 함께
호흡해 나가기 위해 추진 중인 여러 프로그램들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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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과 한국건축역사학회가
해석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심포지엄은
피상적인 진단과 신화화된 측면과는 거리를 두고, 예술과 건축의 관계를
매개로 그간 논의되지 않은 여러 맥락 속에서 김중업을 새로운 관점에서
조명하고 학술적 논의로 심화시키기
위한 취지로 진행됐다. 이번 심포지엄이 흥미로운 것은 김중업을 직접 경험하지 않은 세대들이 바라보는 김중업이다. 48
신화적인 측면이 더욱 부각된 점 역시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지난 3월
김중업건축박물관에서 진행된 30주기
기념 특별전 <김중업, 르 코르뷔지에를 만나다>와 이번 회고전까지, 김중업의
생애를 재조명하는 전시는 그의 신화를 넘는 무언가를 보여주기보다는 또
다른 신화의 옷을 덧입히는 작업으로 읽힌다. 그렇다 하더라도 그간 너무도
부족했던 김중업에 대한 논의가 비교적
젊은 연구자들에 의해 다양한 분야에서
자료 협조
조현정은 건축가로서가 아닌
별도 표기 외: 국립현대미술관
예술가로서의 김중업에 주목한다.
건축과 예술 사이의 해묵은 논쟁을 떠나 당시의 시대적 배경 속에서
10
김환기, 이중섭, 이승택, 백금남 등
동시대 예술가들과 활발히 교류하며
김중업 연구의 척박한 현실
예술가로서 정착하는 과정과 그 의의를
《SPACE(공간)》는 2018년 10월호
리포트에서 김수근 관련 학위논문은
조현정은 공통적으로 일본에서의 문헌
탁월한 건축적 성과와 맞물려 김중업의
반갑다.
시각에서의 탈 신화를 위한 새로운
프랑스대사관을 통해 살펴본다. 김현섭,
목소리를 가감 없이 쏟아낸 곧은 성격,
촉발되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충분히
상기시킨다. 그 과정에서 신화화된
인물의 단순한 칭송보다는 비판적인
도시개발과 잘못된 건축 정책에 비판의
90건, 국내 학술지 논문은 500건에
달하는 것에 비해 김중업 학위 논문은
8. 심포지엄 장면 9. 김중업다이얼로그展(사진_김재경) 10. 《김중업건축작품전》 사진, 1957, 김중업건축박물관 소장
11
12
13 11. 주한프랑스대사관 신축 및 레노베이션 조감도, 설계:사티+매스스터디스, 2017 12. 주한프랑스대사관, 사진, 1960, 김중업건축박물관 소장 13. 제주대학교 본관 스케치, 1965, 김중업건축박물관 소장
49
건축 포스트모더니즘을 대표하는 미국의 건축가
Essay
로버트 벤투리Robert Venturi(1925~2018)가 지난 9월
로버트 벤투리 타계
18일, 93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신문매체와 각종 사회관계망 서비스에서 즉시 소식이 전해졌지만
: 그가 우리에게 던지는 교훈
그 뿐이었다. 적어도 나의 주변에서는 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기회도 없었고 어떤 면에서는 그럴
이유도 딱히 없었다. 포스트모더니즘은 이미 역사가
글. 백승한 본지 편집위원, 가톨릭관동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되어버렸고, 특히 국내에서는 찰스 젱크스와 케네스 프램튼, 혹은 피터 아이젠만과 프랭크 게리와 같은
건축계 인물들과 비교하여 덜 소개가 되기도 하였고 그에 따라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적은 까닭이기도
하다. 벤투리, 그리고 그의 오랜 동반자 데니스 스콧 브라운Denise Scott Brown의 작업은 <바나 벤투리
하우스Vanna Venturi House>(1964)와 <길드 하우스Guild
House>(1963)
등으로 유명하다. 또한 루드비히 미스 반
데어 로에가 말한 “적을수록 많다(less is more)”의 모더니즘적 태도에 대해 반대의 입장을 취하면서 “적은 것은 지루하다(less is a bore)”고 말한 바
있다. 건축가이고 또한 도시계획가이기도 한 스콧
브라운과의 공식적인 협업은 1969년 이후 지속되었고, 이후 이들의 이름을 본떠서 설립된 회사 VSBAVenturi,
Scott Brown and Associates 는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추상적이기보다는 구체적이고, 무겁기보다는 재치와 위트가 있는 이들의 작업 스타일은 2차 대전 이후 특히 미국 건축의 맥락에서 소비문화와 조우하는
새로운 건축적 태도를 제시하였다. 이들의 학술적
기여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인데 (후술하겠지만)
1970년경 당시 예일대학교 건축학과 스튜디오 수업을 통해 도박도시 라스베이거스를 분석한 결과물은
또 다른 건축가 스티븐 이제누어Steven Izenour와의
협업을 통해 『라스베이거스의 교훈Learning from Las Vegas』(1972/1977)이라는
1
책으로 발전했고,
이는 여전히 건축과 도시의 접점, 혹은 건축의 포스트모더니즘적 전환을 접근하는 기념비적
저서로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작업은
단순히 라스베이거스 혹은 미국 도시에만 한정하는
논의는 아니다. 모더니즘/포스트모더니즘을 포함하여 ‘일상the everyday/the ordinary’, ‘상징성symbolism’, ‘기념비monument’, ‘공동체community’,
‘소비문화consumer culture’, ‘판단judgment’, ‘기호sign’,
‘분위기atmosphere’, ‘정동affect’등 다양한 경로로의 확장이 가능하다.
이어지는 글은 벤투리/스콧 브라운을 경유하는 필자의 지난 몇 년간의 개인사 그리고 현재에도 발전 과정 중인 연구의 소개이다.
신촌에서 대학과 대학원을 다니던 나에게 일상생활
가운데 접하게 되는 거리의 건물들은 나를 지루하게
하면서도 동시에 매료시키는 무엇이었고, 이러한 일상 건축(또는 도시건축, 보통 건축, 방의 건축, 가로변 상업 건축 등)에 대한 관심은 결국 한국 그리고
미국으로 이어지는 두 번의 석사논문의 주제로
발전하게 되었다. 그것도 모자라 ‘동시대 도시와 건축
속에서 일상the everyday/ordinary이란 과연 무엇인가’와
같은 다소 진부하게 들리는–하지만 답하기는 또 쉽지 않은–질문에 대한 답을 갈구하며, 나는 말하자면
벤투리 전문가를 찾아 박사 학교를 결정하였다. 미국의 50
1. 로버트 벤투리와 데니스 스콧 브라운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미술사학과에서 현대미술 및
대한 수용 혹은 인정acknowledgement 을 하는 과정이
영향은 받을지언정 온전히 얽매이지 않은 채 나의
비니거에 따르면, 현란하고 무질서한 광고판이
일상생활 철학자 스탠리 카벨Stanley Cavell의 논의와
느낌과 감각이 중요한 공동체의 근거가 된다고 말하는
건축의 역사와 이론을 가르치던 아론 비니거Aron
공존함을 주장한다.
5년간 나의 지도교수가 되었고, 그와의 작업 끝에
만들어내는 라스베이거스의 거리경관은
연결된다.
포스트모더니즘적 ‘장식된 헛간 Decorated Shed ’과
메타-읽기를 시도한다는데 그 중요성이 있다. 그리고
Vinegar(현재
오슬로 대학교 미술사학과 교수는 이후
나는 한국의 거리 광고물의 일상성과 그 도시적 의미를 일련의 건축/미술/도시 사례연구를 통해 탐구하는
단순히 모더니즘적인 ‘오리Duck ’와 대비되는
박사논문을 제출하였다(제목: Urbanism, Signs, and
같은 양립 구도로서 이해되기에는 충분치 않다.
Cities).
있는 교훈은 장식의 부활이나 양식의 혼재와 같은
the Everyday in Contemporary South Korean 혹자에게는 그다지 새롭지 않을 수 있는 (아니, 사실
너무나도 진부한 주제의) 박사논문을 완성한 지 4년이 지났지만, 그리고 이에 대한 상당 부분이 국내외의
학술지에 이미 게재가 완료되었지만, 이상하리만치
지금도 나의 박사논문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은 그리
다시 말해 라스베이거스‘로부터(from)’얻을 수
비니거의 책은 고전이 되어버린 건축 저서에 대한
그 해석의 근거와 확장하는 논의의 지평은 그 고전
속에서, 그리고 동시대를 공유하는 이들의 저술 혹은 작업 (가령 극사실주의 화가 리차드 에스테스Richard
기존 논의에 한정하기보다는, 도박도시의 일상적
Estes나
불러일으키는) 양가적 감정과 미적/윤리적 판단의
치밀한 숙고의 과정을 통해 연관관계를 탐구하고
경험이 불러일으키는 (매혹적이면서 동시에 소외를 일시적/항구적 모호함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계기로서 작용한다는 점이다. 자동차의 이동 속도에 따라 상징물이나 (간판) 문자 등이 차 안에 있는
사람에게 인지되는 정도의 변화를 나타내는 그래픽 작업이라든지, 그리고 라스베이거스 주요 도로The Las Vegas Strip를
“메시지
다양한 시각적 방식으로 표현하는
지도message map”는
단순히 도시의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 그 ‘분위기atmosphere’와
‘정동성affectivity’을 도시적 스케일로 보여준 사례이다. 무엇보다, 비니거의 책 제목에서도 등장하는, 벤투리/ 스콧 브라운 원저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유명한 도판
문구인 “I am a Monument”는 광고판과 박스 형태의 건물 사이의 관계성 역전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개념주의 작가 에드 루샤 Edward Ruscha의
예술작품) 등에서 찾아진다. 아니, 찾아진다기보다 구축해나가는 적극적 과정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여느 책이든 그 의미의 지평이 다양한 읽기의 과정을 통해 박제되기보다는 열려 있게 된다는 맥락에서, 비니거의 책은 벤투리/스콧 브라운의 도시/건축
작업을 재생시킨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작업의 기저에는 ‘일상’이라는 키워드 안에 담긴
복합적인 층위에 대한 철학적 탐구가 자리 잡고 있다. 필자가 이를 어느 정도까지 자기화하고 결과물에 성공적으로 담아내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 의도와 거시적인 연구의 방향성에 있어서는
벤투리/스콧 브라운-비니거 (그리고 이들을 경유하는 카벨과 장-뤽 낭시, 그리고 들뢰즈/가타리와 하이데거 등)의 느슨한 연관 고리와 무관하지 않다.
풋내기 연구 지망생 시절에는 벤투리가 우연처럼
나에게 다가왔다면, 박사 과정 중에는 벤투리/스콧 브라운, 그리고 늘 두려움 내지 주저함과 함께
떠올리는 지도교수 비니거의 연구는 새로운 의미로 재탄생하고 극복해야 할 대상이 되었다. 그 후
지금에 이르러서는 벤투리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든 그렇지 않든 간에, 그 정신은 체화되어 끊임없이
업데이트 되는 생각의 방식으로 작동해오고 있다.
벤투리/스콧 브라운 그리고 비니거의 ‘교훈’이란 다름 2
아닌 역동적이고 변호하는 도시 현실에 대한 애착
쉽지 않음을 종종 느낀다. 한편으로는 나의 역량
것이다. 특정 건축 사조에 한정하지 않는 건축가의
또는 관심을 통한 사고와 실천 전략을 탐구하는
생각과 작업이 마주한 현실과 접점을 만들어내고
부족 때문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내가 한 작업이
또한 공동체를 수립하게 되는 일련의 과정에 대한
도시 현실에 대한 실증적 조사에 그친 것이 아니라
관심과 주목은, 넓게는 권위에 한정하지 않는 나와
일상생활everyday life에 대한 철학적 논의의 계보
주변 세상과의 관계 맺기의 중요한 출발점이다. 어렵고
속에서, 지금 여기에 내던져진thrown 도시 현실을
마주하고 이와 관계 맺는 방식과 전술에 대한
3
심대한 작업이겠지만, 역설적으로 이를 위해서는 나
그 방법론은 그다지 간단하지 않다. 당연하겠지만
비니거는 위 문장이 주어진 도시 현실에서 모두가
시작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영향을 받았다. 지도교수인 비니거는 『나는 기념비다:
될 수 있으며, 이를 발화하는 불특정 주체로서의 “나
탐구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사례는 구체적이지만 방법론에 관하여 나는 지도 교수의 연구로부터 많은 라스베이거스의 교훈에 대하여 Learning from Las Vegas』라는
I Am a Monument: On
책을 2008년에 출판하였다.
이 책이 적극적으로 참조하는 원저 『라스베이거스의 교훈』(1972/1977)과는 약 30여 년의 시간차를 두고 같은 MIT 출판사에서 발행되었는데, 책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비니거는 벤투리/스콧 브라운의
라스베이거스 프로젝트를 단순히 건축에 있어서의
포스트모더니즘적 전환 그리고 도시건축의 기호학적 접근을 시도하는 것 이상의 작업으로 간주하며, 자본의 논리에 따라 재편되는 도시 현실에 대한
끊임없는 회의주의적인skeptical 시각과 더불어 그것에
유의미한 참여주체가 되어 일종의 기념비monument가 (대문자 I)”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대명사 혹은
공통분모로서 남겨져 있음에 주목한다. 여기서의
자신을 둘러싼 ‘지금 여기’의 주변을 돌아보는 것부터
전체 자료 : 필자 제공
나는 벤투리/스콧 브라운인가? 아니면 모더니즘을
비판적으로 인식하고 새로운 건축양식 혹은 사조를 제안하는 의인화된 건물인가? 비니거는 그 어느
시나리오로도 발전할 수 있는 모호한 상태가 열린 체계로서의 도시를 탐험하고 이와 조우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한다. 불확정적 상황 속에서 자신의
느낌이나 생각을 (나는 무엇이다 등의 방식으로)
단호하게 발언하는 행위는 다름 아닌 공동체의 일부가 되는 과정이며, 이는 외부 상황이나 타인의 간섭 등에
2. 『라스베이거스의 교훈』(1972/1977) 3. 『나는 기념비다: 라스베이거스의 교훈에 대하여』(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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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Review
미래비전과 눈요기 사이
: 슈퍼그라운드_서울 인프라 공간의 미래비전 글. 박지일 본지 운영간사, 건축에디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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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슈퍼그라운드展 전시장 전경
지난 5월, 서울시에서 진행된 <지하
사업을 비난하던 현 박원순 시장의
서울시 주요 공모전 당선 실적을
보인다. 각 사업의 명암은 논외로
도시 미래비전> 전시를 기억하는가? 가진 국내·외 건축가 9팀을 초청해 서울의 대상지 9개소에 지하와
지상이 입체적으로 연계되는 혁신적 아이디어를 소개하는 전시로, 이번
<슈퍼그라운드_서울 인프라 공간의 미래비전SUPERGROUND_ LIVING INF
RASTRUCTURE>(2018.10.15.~10.31.,
도시건축박물관)은 앞서 진행된 행사의 ‘시즌2’ 성격이 짙다.
이번 전시는 고령화, 환경오염, 2
인프라 노후화 등 글로벌 대도시들과 마찬가지로 미래 서울이 직면한
도시문제에 대한 선제적 대응 방안을
구상하고 글로벌 도시 서울이 나아갈
도시·건축 정책적 방향성을 모색하고자 하는 취지로, 참여 건축가와 스케일은 더욱 방대해져 건축가 18팀이 참여해
단일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인프라
시설 18개소(한강철교, 영등포로터리, 차량기지, 유수지 등)에 서울에
정체성을 살리면서도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소개된 여러 아이디어들은 당장의
실행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다가올 미래와 그에 대한 새로운 방법론
제시가 목적이다. 전시된 내용들은
시민 의견 수렴 및 소통 과정을 거쳐 공간 개선 정책에 반영할 예정이라
한다. 획기적으로 바뀔 도시의 풍경과
화려한 그래픽 등 일견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하기에는 충분하나, 그것이 실제 도시의 모습으로 재현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달린다. 청계천에서 시작해 DDP와
새빛둥둥섬을 넘어 서울로와 영동대로
노선도 그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
치더라도, 최근에 진행된 서울시의 건축 관련 전시는 보존과 복원, 현대화, 미래
등 달콤한 단어들을 나열하며 그럴듯한 포장으로 유혹해 사업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하며 시민들을 계몽하려 한다.
전시 또한 그 속내가 엿보인다. 낙후된 인프라 시설에 새 생명을 불어넣고자 진행한 아이디어 전시는 결국 서울의
풍경을 바꿀 대규모 토목 사업의 일환이 아닌지 충분히 의심할 수 있다. 물론 새로운 소재와 다양한 아이디어는
필요하지만, 그 역할이 건축가들만의
숙제는 아닐 것이다. 시와 건축, 시민이 하나의 주체가 되어 서로 협업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봄이 어떨까.
지난 2017년 UIA서울세계건축대회 이후 서울시가 진행하는 대부분의
행사에 반복 등장하는 몇몇 건축가와 단체, 기획의 주체 등은 일관되게
서울의 미래를 부르짖는다. 그들이 생각하는 서울의 미래를 단순히
이름만 대면 알 법한 유명 건축가와
그들의 아이디어에 지나치게 기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문해본다.
도시건축박물관이라 불리는, 아직
완공되지도 않은 건물에서 뭐가 그리
급했는지 임시 개관까지 했는지에 대한 의문과 함께.
노들섬-여의나루-세종대로-광화문광장영동대로 등등등 서울 좀 그냥 놔두면 안 되나? 크레딧
본문 전체사진 : 김재경
지하 도시까지, 최근 몇 년 사이 서울의 건축은 정치적 헤게모니의 수단으로 이용되어 왔다. 전임자의 대형 토목
3 2. 영등포 프리웨이, NL Architects 3. 슈퍼그라운드展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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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ure | Critique
연남동 나루, 김승회(경영위치건축)
Yeonnam-dong Naru, Kim Seunghoy(Seoul National University)+KYWC Architects
비평 : 토끼와 겨울 나뭇가지 글. 함성호 시인, 건축(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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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콘크리트 격자의 힘이 느껴지는 북측 전경 그리고 겨울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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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남동은 한중수교 이전에도 중국인들이 많이 모여 살던 동네였다. 경의선
경의선 숲길이 끌어들이는 인구를 보는 카페와 음식점들이 즐비하고, 거기다
부촌이 자리하고 있어 중국음식점으로는 상권도 괜찮은 탓이 컸을 것이다. 또
만들어지고 있다. 그런 곳에서 <연남동 나루>는 갤러리라는 비상업적인 용도로
기차가 지상으로 지나다니던 곳이라 집값이 비교적 쌌고, 인근에 연희동이라는 한성화교중학교가 이곳에 자리하고 있어 화교들의 교육중심이기도 했다. 연남동의 중국음식점들은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다른 지역의 음식점들과 달리 북경이나
산동지역의 음식을 고수한다는 점도 이 지역의 남다른 지역색이었다. <대복장>, <매화>, <진북경>은 이 지역 인근에서 가장 오래된 중국음식점이고, 특히
<진북경>은 연희동의 부유층을 상대로 크게 번성했다. 그러나 연희동은 인근의 신촌이나 홍대앞에 비해서도 낙후된 동네였고, 서울의 다른 지역에 비해서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곳이었다. 그러던 곳이 신촌이나 홍대앞의 지대가 급격하게 오르게 되면서 연남동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홍대나 신촌의 비싼 임대료를 견디지 못하고 거기서 빠져나온 상인들이 연남동에 하나둘 씩 작은 가게를 열기
시작했다. 열 평도 채 안 되는 그런 가게들은 손님과 주인이 구분이 잘 안 됐고, 적은 비용으로도 여럿이 오래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그러나 경의선 철도가 지하구간으로 운행되면서 이 지역의 면모는 크게 달라졌다.
기차가 다니던 길이 공원으로 바뀌고 오래된 중국인 가게들은 여전하지만 그 수보다 훨씬 많은 새로운 업종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새로
처음부터 있었던 중국음식점들이나 음식재료상들로 연남동은 거의 먹자판으로 연남동에 그 가능성을 은근히 타진하고 있다. ‘은근히 타진하고’ 있다고 한 것은 그
용도 자체도 확정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사실 <연남동 나루>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이 건물을 계획할 때의 프로그램은 아직도 여전하지만 그것이 그대로 유지될지는
불확실하다. 초기의 프로그램이 착실히 유지된다고 가정할지라도 그것이 꼭 잘 된
일이라고도 할 수 없다. 여러모로 모든 가능성에 열려 있는 것이 <연남동 나루>다.
그래서 그 평면도, 벽이 아니라 잦은 바닥의 단차에 의해서 공간이 구획되어 있다. 그 공간은 수평적으로 통합될 수도 있고, 수직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혹은
합쳐지면서 나누어 쓸 수도 있다. 김인철(아르키움)이 파주에 설계한 <파티>가
다양한 예술 활동에 유기적으로 적응하도록 내부 공간이 비어있다면 김승회의
<연남동 나루>는 내부 공간이 몇 가지 의도적인 구획 하에 나누어져 있으면서도
그것을 무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도 빼놓지 않고 있다. <파티>가 무한히 열려 있어서 오히려 폐쇄적으로 작용할 여지도 풍부하다면, <연남동 나루>는 계획된 몇 가지 의도로 열려 있어서 그 열려있는 틈이 신축적이다.
연남동의 얼굴이 되어버린 그런 가게들로 인해 이제 연남동은 중국인 동네라는
공간의 신축성
음식점으로 바뀌고 있다. 사실 경의선 기차가 지상으로 지나다닐 때만해도
보이는 힘찬 생성의 율동. 나뭇가지들 사이의 고요한 여백과 그 여백이 열어
말이 무색할 지경이다. 대신에 예전에는 한적한 주택가였던 곳이 정신없이 카페나, 철길 옆의 주택가는 싼 가격에 들어가서 경제적인 여유가 생길 때까지 버티는
곳에 불과했다. 그러나 상황은 갑자기 바뀌었고, 철로변 동네가 공원옆 동네로 환골탈태한 것이다. 그러나 연남동 경의선 숲길이 생기기 이전에도 철길 서쪽
경성중학교 쪽으로는 작은 사무실과 음식점들이 모여 있긴 했지만 그 동쪽으로는
“좋은 건축과 겨울나무는 닮은꼴이다. 마지막 잎새조차 날려버린 줄기와 줄기들이 보여주는 가능성의 공간들. 나무 등걸로부터 시작해 마지막 잔가지에 이르는 시간의 축조와 줄기의 결들이 만들어내는 생생한 물질성. 겨울나무가 선사하는 이 모든 느낌은 언제나 좋은 건축을 통해 받는 감동과 너무나 흡사하다.”
한적한 주택가가 자리했다. 특히 경의선 철길에서 대명아파트를 지나 북쪽으로
김승회의 이 말은 <연남동 나루>를 길을 걸으며 보았던 외관의 격자 구조와 창틀의
동네였다. 이 동네도 역시 크고 작은 카페들이 들어서고 있는 중이지만 아직까지는
아니다. 그것은 줄기와 줄기 사이에서 생동하는 무엇이며, 나뭇가지와 가지들 사이의
나있는 넓은 길은 가운데 화단과 나무들이 잘 심어진 연남동에서는 드문 한적한 사람들로 북적이지는 않는다. 연남동의 메타비평
김승회의 <연남동 나루>는 이 길의 중간 쯤 되는 모퉁이에 있다. 첫 눈에도 건물의
골격이 입면으로 강조되어 콘크리트 격자의 힘이 느껴진다. 창들은 (실제로 그렇지는 않지만) 그 콘크리트 격자의 리듬을 다시금 격자 안에서 반복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게 <연남동 나루>의 외관은 강한 힘을 가진 격자 구조에 액자 프레임
같은 리듬을 타고 있는데, 그 리듬이 상당히 부드럽다. 평범한 듯 한데 지나치면서
뒤늦게 돌아보게 만드는 섬세함도 있다. 아마도 입면이 나누어지는 비례에 건축가가 소홀히 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점점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런 친근함은 시야에서 사라진다. 건물 어디서나 굳게 닫힌 문 앞에서 안으로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
“그는 또 앞으로 걸어갔다. 그 길은 기다랗게 뻗어 있었다. 마을의 큰 길은 성이
있는 산으로 통해 있지 않았다. 단지 성 있는 산에 가까이 접근하는 듯 하면서도
짓궂게 다시 구부러지곤 했다. 어쨌든 성에서 멀어지는 것은 아니나 그렇다고 도무지 가까워지는 것도 아니었다.”
카프카의 소설 『성』 의 시작 부분에 나오는 묘사처럼 <연남동 나루>는 가까이
갈수록 굳건한 격자 구조의 한 부분으로만 인식된다. 멀리서 보던 리듬은 사라지고, 무미건조한 구조만 남아 안으로 들어가려는 사람을 묵직하고 조용하게 거부하고 있는 것 같다. 그 거부는 방문자에 대하여 그런지도 모르고 급격히 변화하는
리듬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그에게 겨울나무의 구조는 자유롭게 열려있는 구조가
여백이 보여주는 가능성이지 우연히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가 평면에서 만들어 놓은 신축성은 가능성이자 한계다. 그에게는 무한한 가능성도 없고, 견고한 한계도 없다. 단지 그 사이의 구조에서 벌어지는 제한적인 틈이 있고, 그것이 열리고 닫힐 뿐이다.
그의 콘크리트 격자는 겨울나무의 가지 같은가? 어쨌든 <연남동 나루>의 공간은 원칙적인 동시에 자의적인 해석도 제한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우리는 아마도
이 건물을 통해서 거꾸로 연남동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연남동이라는 장소가 보여주는 요소들에 의해 <연남동 나루>가 결정되는 것이
아닌, <연남동 나루>를 통해 연남동을 바라 볼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건물은 연남동에 대한 훌륭한 비평이 된다. 연남동은 겉으로 보기에는 대단히 복잡하고, 다양한 동네 같지만 그 실상은 획일화 된 자본주의의 뻔한 속셈들을 여실히 보여주는 동네다. 연남동은 다양하지 않다. 다양한 음식점들이 있지만
다 음식점들이다. 많은 카페들이 있지만 다 똑같다. 중국음식점들을 제외하고
그 밖에는 없다. 이러한 환경조건에서 갤러리는 일종의 도전에 가깝다. 잘 되도
연남동이라는 동네와 완전히 유리되기 십상이고, 잘 못되면 이 공간의 가능성을 연남동이라는 동네의 상업성 앞에서 시험받게 될 것이다. <연남동 나루>는
영민하게도 이 두 가지 시험을 통과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 같다. 앞으로 연남동이 어떻게 변할 것인가 하는 가장 예민한 지표를 우리는 <연남동 나루>로 삼아도
될 성 싶다. 연남동이라는 잠수함에 <연남동 나루>라는 토끼가 타고 있다고 봐도 좋으리라.
연남동이라는 장소적 맥락에 대하여 그런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어느 경우도
자료 협조 및 크레딧
못하고 있는 것만큼은 틀림없다. 그렇다고 이것이 <연남동 나루>의 단점이 될 수는
자료: 경영위치건축사사무소
<연남동 나루>는 경의선 숲길이 나기 전부터 있었던 동교로 41길의 사연을 끌어안지 없다. 건축가가 그 맥락을 안지 않겠다면 그럴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럴 수밖에 없는 뭔가가 나와 줘야 한다.
연남동은 경의선 숲길이 만들어지면서 새로운 가능성들이 자생하는 공간이다.
경의선 숲길을 제외하고 이 장소에 계획적인 동기는 없다. 그저 상업적인 논리들에
의해서 장소의 특성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하는 게 다다. 그러다보니 앞서 얘기했듯이 56
본문 전체사진: 김재경
2. 몇 겹의 공간이 적층된 내부, 각각의 켜는 계획된 몇 가지 의도로 열려 있는데 그 열려 있는 틈이 신축적이다
57
3
5
4
58
건축개요
높이: 23.04m
설계: 김승회(서울대학교)+경영위치건축사사무소
건폐율: 59.84%
설계담당: 김정윤, 경연성
용적률: 196.61%
위치: 서울특별시 마포구 연남동 254-24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용도: 근린생활시설, 단독주택
구조설계: 윤구조기술사사무소
대지면적: 390.1m²
기계설계: 기한엔지니어링
건축면적: 233.43m²
전기설계: 지성컨설턴트
연면적: 1,266.16m²
시공: 이안알앤씨(김종규)
규모: 지상6층, 지하1층
설계기간: 2016.8.~2017.3.
주차: 8대
시공기간: 2017.2.~2017.12.
3. 지하 다목적 기능의 갤러리 4. 지하공간으로 연결되는 내부 통로
5. 4층 주차장을 활용한 전시공간. 스페이스 프로그램을 구사하는 건축가의 예지가 돋보인다
59
지하 1층
1층
2층
레스토랑
상점
카리프트
홀 홀
상점
갤러리
드레스룸
3층
5층
4층
침실
사무실
주차장
침실
거실
0
6층 작업실
1m
2.5m
5m
작업실
9
드레스룸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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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
테라스
5
거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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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치도
2
3
2 1
Section Perspective 1. 2. 3. 4. 5. 6. 7. 8. 9. 10.
hall restaurant shop office parking bedroom courtyard kitchen craft room gallery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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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평면도 7. 단면 투시도 0
1m
2.5m0
1m 5m2.5m
5m 0
1m
2.5m
5m
10
발코니
식당
서재
8. 깊고 높은 공간의 실험은 이 건축이 지닌 특징이다
61
Architecture | Critique
알 타워, 오비비에이(이소정 & 곽상준) R Tower(The Illusion), OBBA(Lee Sojung & Kwak Sangjoon)
비평 : 트랜스포테이션transportation과 변이variation의 가능성 글. 현명석 건축학 박사
<알 타워R Tower>는 서울시 서초동 이면도로 사거리에 새로 들어선 지하3층
드러내며, 도시와 건축이 교전하는 바로 그 경계 위에 놓여있다. <알 타워>에서는,
오비비에이(OBBAOffice for Beyond Boundaries Architecture)는 이 건물에 “디 일루젼The
이미지는 표면 위 여기저기에서 끊임없이 튕겨져 나와 건물의 두 동 사이 틈새를
지상15층짜리 상업 및 사무용 건물이다. 건축가 이소정, 곽상준이 이끄는
Illusion”이라는
별칭을 붙이며, “최적의 효율적인 업무 공간을 구성함과 동시에,
매일같이 반복되는 일상과 업무 환경 속의 사용자들에게 찰나의 순간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며 환영의 공간으로 [그들을] 초대”하고자 했다는 다소 상투적인 말로 디자인 취지를 밝혔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건축가의 말이 아니라 건축적 경험일 텐데, 그 경험은 실로 인상적이다.
이미지 생산의 기제인 벽/거울이 도시로부터 적당히 물러나 건축 내부로 들어온다. 이리저리 오갈 뿐이며, 안팎을 싸움 붙이거나 중재하는 데에는 상대적으로
무관심하다. <알 타워>에서 거리와 직접 대면하는 것은, 각 변이 30cm 정도인 정사각형의 구멍들을 격자로 배치한, 상대적으로 변화에 둔감해 보이는 검은
색 노출 콘크리트 타공벽이다. 이 타공벽의 역할은 안팎의 조우를 유도하는 데
있기보다, 가로에서 틈새 공간을 적당히 유리遊離시키면서도 자연광을 들여 틈새의
건물의 평면은 동쪽에 상업/사무동을 놓고 서쪽에 계단실, 엘리베이터, 화장실 등을
벽/거울이 제공하는 반사의 효과를 높이는 데 있다. 이 벽을 따라 좁은 계단을 올라
두 동 사이에는 비교적 좁고 높은 틈새가 열리는데, 건축가가 말하는 “일루젼” 또는
뿐이다. 2층에 도달해서야 우리는 비로소 두 동 사이의 틈새로 진입하여, 도시와
담는 서비스동을 놓은 후, 두 동 사이를 북쪽 뒷면에서 연결한 ㄷ자 모양에 가깝다. “환영”의 경험은, 이곳의 표면적이고 공간적인 특질에서 비롯된다. 틈새의 양 옆을
한정하는 두 개의 벽이 생성하는 표면의 효과는, 특히, 이 건물에서 가장 돋보이는
측면이다. 이들 벽의 표면은 정육면체의 윤곽을 가진 모듈이 마치 벌집처럼 확장된
모양새다. 모듈은 그런데 평평하지 않으며, 마치 은빛 거울처럼 반사도가 매우 높은 알루미늄을 이리저리 접어 만든 다면체(정확하게는, 다른 모양의 네 가지 삼각형이
각각 두 개씩 모여 이루는 팔면체)다. 모듈은 하나지만 놓이는 방향에 따라 세 가지
2층에 도달하기 전까지, 틈새의 벽/거울은 그 면모의 일부를 때때로, 넌지시, 드러낼 건축과 우리 스스로의 이미지를 마주하고 그 속을 유영游泳한다. 미스의 유리면이 베를린이라는 도시를 비추었다면, <알 타워>의 벽/거울은 서울을 비추지 않는다.
오히려, 비추어지는 것은 현실 어디에도 없는 픽션의 이미지다. 전자가 현실과 다시
관계 맺기를 원하는 근대적 아방가르드의 꿈이라면, 후자는 좁은 틈새 속으로 마치 순간 이동을 하듯 빨려 들어가야만 꿀 수 있는 그런 가상의 꿈이다.
다른 변형된 모양새를 취할 수 있다. 결국, 틈새를 한정하며 비스듬히 마주보는 두
트랜스포테이션transportation의 경험
방향을 바라보고 다른 대상을 반사하는 무수히 많은 삼각형의 분할면들의 조합이
비판적 기제로 위치시키고자 했던 20세기 초의 아방가르드 예술가와, 자본주의가 곧
개의 벽은, 인접한 면에 비해 크기와 모양이 조금씩 다를 뿐만 아니라 모두 다른
된다. 거대하면서도 자잘하게 금이 가고 조각난 거울. 수없이 많은 다면체의 조각 거울들이 일으키는 난반사는, 틈새 공간의 다양한 위치에서, 건물, 도시, 자연,
그리고 이들을 바라보는 이의 반영된 이미지와 빛을 다채로운 파편들로 잘라내어 어지럽게 흩뿌린다. 말 그대로 환영이다. 아방가르드와 픽션의 꿈
이러한 시각적 경험은, 베를린 시절 미스 반 데어 로에가 제안했던 두 개의 유리 마천루 계획안이 만약 실현되었다면 제공했을 법한 경험을 연상시킨다. 미스의
이러한 차이는 급변하는 근대적, 도시적 삶에 대응하여 적극적으로 건축을 하나의
규범이 된 현대 도시의 한복판에서 생존을 위해 분투하는 오늘날 한국의 건축가가 처한 다른 조건을 드러낸다. 그렇다고 해서, 굳이 지금 현재의 상황이 암울하다고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며, <알 타워>의 건축적 질이 근대적 선례에 비해
떨어진다고 말하고자 하는 것은 더욱 아니다. 미스가 탁월한 솜씨를 발휘해 거친
목탄의 질감으로 재현한 마천루의 이미지가 주는 시각적 경험만큼이나, <알 타워>의 틈새 안에서 촉발되는 경험은 실질적이고 강렬하다.
심리학에서 사용하는 트랜스포테이션이라는 개념이 있다. 보는 이 또는 읽는 이가
주의attention, 이미지, 또는 감각 등의 기제를 통해 구축된 상상의 세계에 몰두하여,
1921년 프리드리히슈트라세 마천루 계획안과 1922년 유리 마천루 계획안의 두
그 세계의 상황이 리얼리티의 상황을 부분적으로 또는 잠시나마 압도하는 현상이다.
세 갈래로 돌출된 평면과 후자에서 올록볼록하게 곡선을 이루는 평면은, 언뜻,
이동하는 경험을 말한다. 심리학에서는 트랜스포테이션을 주로 영화나 소설
평면은 지금 보아도 놀랍게 낯설고 급진적이다. 전자에서 예각으로 뾰족하게
자의적으로 그려진 형상으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은 오해다. 미스는, 그가 제시하는 이러한 낯선 형상이 일차적으로는 대지와 프로그램의 조건에 대한
반응이자, 더 중요하게는 건물을 둘러싸는 유리 표면의 물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임을 분명히 했다. 미스에게 중요했던 것은 형태 자체의 논리가 아니었다. 형태로 인해 얻어지는 현상, 더 구체적으로는, 다면적인 유리의 표면 위에서
투영되고 굴절되고 반사되고 부서지는 인간과 건축과 도시의 다채롭게 중첩된
곧, 트랜스포테이션이란, 말그대로 현실을 떠나 상상의 세계로 빨려 들어가듯
등의 매체가 제공하는 경험쯤으로 다루지만, 이는 우리가 건축을 통해 흔히 겪는
것이기도 하며, 심지어는 그 용어 자체가 공간적 함의를 갖는다. <알 타워>가 성공을 거둔 지점은, 바로, 건축을 통한 환영으로써 트랜스포테이션을 촉발한 데 있다.
이것은, 덧붙이자면, <알 타워>를 포함한 현대 건축의 다양한 작업이 싸우고 있는 전선에서 명백하게 승리하고 있는 지점이기도 하다.
이미지였다.
만듦새와 변이의 가능성
가까운 세월만큼이나 중요한 차이가 있다. 미스의 유리면은, 새로운 사회적, 문화적,
실험했듯, 질료적 특질의 가능성을 치열하게 탐구하고 영리하게 실천한 결과다.
그런데, 미스의 마천루와 <알 타워> 사이에는 그 둘을 가르는 거의 한 세기에
기술적 조건의 집약체라 할 수 있는 도시의 삶과 건축이라는 실체 사이의 긴장을
적극적으로 시각화하는 장치였다. 미스의 유리면은 외부를 반사하면서도 내부를 62
<알 타워>가 거둔 건축적 트랜스포테이션의 성공은, 마치 미스가 유리의 가능성을 그러나, 바로 그 치열한 탐구와 실천을 건축적 경험으로 이어주는 알루미늄 모듈과 그것이 이루는 벽/거울의 만듦새에 대해서는 다소의 아쉬움이 남는다. 시공의
hexagon type
top view
side view
27
4.2
3040
9
완성도가 아쉽다는 말이 아니다. 그 만듦, 곧 디자인과 제작의 논리가 던져주는
가능성의 탐색에 대한 아쉬움이다. 예컨대, 알루미늄 판을 레이저 커팅으로 자르고 접어서 붙이는 주문 제작의 과정에도 불구하고, 왜 하나의 표준화된 모듈을
넘어서는 보다 적극적인 변이variation가 구현되지 못했는가? 또는, 윤곽을 모호하게
전개도
하는 그 특질에도 불구하고, 모듈은 왜 매스의 모서리를 넘어 확장되지 않는가?
물론, 앞서도 밝혔듯이, 이 모듈의 디자인 자체가 매우 영리하여, 그것이 촉발하는 효과는 그 어떤 변이적 형태가 촉발하는 효과보다 예측 불가능성을 보장한다.
이음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만듦의 논리가 내포하는 더욱 급진적인 변이와 불확정성의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알 타워>의 벽/거울을 마주하는 이는, 그것이 만들어내는 환영에 놀라는
절곡선
만큼, 그것이 함축하는 만듦의 논리에 대한 인식을 동시에 할 수밖에 없다. 이것은 (시각적이라 할 수 있는) 이미지에 대한 인식과 (촉각적이라 할 수 있는) 만듦새에 대한 인식을 오가는 이중적 읽기다. 만듦새는 이미지의 기제이자, 그것의 실체적
현실이다. 만듦새는, 그 나름의 층위에서, 건축가와 현실 사이의 줄다리기를 꾸준히, 구체적으로 드러낸다. <알 타워>가 이룬 상당한 성과를 인지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필자가 그 만듦새의 문제를 지적하는 것은, 그것이 아방가르드가 되지 못하는 건축이 여전히 현실에 관여하는 통로이기 때문이다.
1
자료 협조 및 크레딧
본문 전체 사진: 김재경 자료: OBBA
2 1~2. 다면체 미러 도면
63
2층
4층
5-7층
8-11층
12층
15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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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평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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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도시풍경을 반사하는 벽거울 속의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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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0 1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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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0 1 2
7 5. 코어존 벽체와 구분하는 검은 칼라의 타공벽은 이 건축의 주제가 일상적이지 않음을 강변한다 6~7. 단면도
5
8. 전경
67
9
건축개요 프로젝트: THE ILLUSION(건물명: R TOWER) 설계기간: 2015.2.~2016.2. 공사기간: 2016.4.~2018.4. 용도: 업무시설, 근린생활시설 위치: 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초동 대지면적: 663.70㎡ 건축면적: 397.94㎡ 건폐율: 59.96% (법정 60%) 전체연면적: 6,636.73㎡ 용적률: 778.65% (법정 800%) 규모: 지하3층, 지상15층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마감: 노출콘크리트, 금속패널, 커튼월 건축가: OBBA (이소정 & 곽상준) 디자인팀: 김다애, 윤선희, 여환종, 최현진 구조: 터구조 설비: 하나기연 토목: 다온지오 조경: 뜰과숲
N
조명: 뉴라이트 시공: 장학건설
0
1
2
5
10
68
9. 타공벽은 가로에서 틈새 공간을 적당히 유리시키면서도 자연광을 끌어들여 틈새의 벽거울이 제공하는 반사 효과를 높인다 10. 1층 평면도
11. 사이 공간의 환영
69
Competition Review
제15회 인천건축학생공모전 : <전도관(展導館)> (고영훈, 정지혜, 전하은 공동작) 대상 수상
인천건축문화제는 매년 봄부터 여름,
개인(혹은 팀)에게 함정으로 작용했는가
대학(원)생 및 학부모 등 시민과 공무원
대상화한 사이트의 문제적 시선의
가을에 걸쳐서 유치원생, 초중고생,
그리고 기성 건축인들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위상에 맞춰 고르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성과로 주목받아왔다. 그에 따른 파급효과는 여러 지방도시의 유사 건축문화제 탄생으로 이어졌다. 올해로 20년의 성년식을 치룬
인천건축문화제에서 특히 시선을 모은 것은 전국 대학(원)생들의 경쟁 프로그램으로 성장한
인천건축학생공모전이었다. 본지는 이 공모전의 의의와 특이점을 일별하고
수상작을 통한 학생들의 건축의지를 북돋고자 한다. 지역구에서 전국구 공모전으로의 발전이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닌 만큼 지역과 중앙,
세계와의 거리를 좁히는 노력은 그것이 지속적이며, 자기 비판적 성장통의
결과임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금번 제15회 인천건축학생공모전의 대상과 최우수상 수상작이
인하공업전문대학교 학부생들의
독무대로 일단락되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1
견고함이 가늠자가 될 수 있었다.
그것은 결국 건축이 내장한 내러티브의 단단함으로 이어지는데 설령 응모자
개인이 갖춘 건축의 철학적 배경지식이 허약하더라도 장소탐침의 결과로
출발하는 이야기성은 충분히 흥미롭게 전개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학생들은 전국 각처에서 제법 흥미로운 사이트를 건져 올렸다. 시간이 멈춘 폐터널, 도심 내 폐교, 폐주유소,
용도가 바뀐 대규모 공장 터, 낙후된 상가, 다문화주민들의 도시동네,
도시의 흐름을 단절시킨 철도 역사,
옛 미군부대 오수처리장, 오래된 극장,
활력을 잃은 전통시장, 선박을 수리하는 선양장, 벽화동네 등 학생들이 특정한 장소는 저마다 선정 이유가 선명했다.
단언컨대 건축적 생각이 개입되기 전의 장소의 상태를 발견하고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금번 인천건축학생공모전은 충분히 의미롭다. 이는 인천아트플랫폼
전시장에 걸리게 될 전시물을 읽는 관전 포인트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건축은 탄생의 순간부터 공유共有를
금회의 대상 작품은 인천 미추홀구
공간을 나누고, 구축의 과정 내내
전도관 건물 터의 재생작업인
기본 태도로 한다. 땅에 금을 긋고,
건축의 행위는 (종종 사유재산이라는 프레임 안에서 부자유스런 몸짓을
보이는 때에서조차 건축은 여전히) 대상을 공유하는 방법지를 통해 존재한다.
올해 제15회 인천건축학생공모전의
주제로 던져진 ‘2S(Sharing Space)’주최측은 주제의 부가설명을 통해 국내외 주요 도시정책의 키워드로
부각되고 있는 ‘공유와 재생’을 동시에 던지고 있다-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건축의 성징을 지칭하는
것이라 학생들의 시선이 닿는 범주가 넓고, 대상을 분석하고 프로그래밍 하는 방법론 또한 다양하다. 그런 까닭에 주제는 응모자 각자에게 모호하게 다가갈 수도 있어서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 식의 해법에
안주한 제안도 적당히 끼어들 수 있는 여지가 다분히 있었다.
금회 공모전에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공유’보다는 ‘재생’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었다는 점은 전술한 주제가 지닌
성격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며 부가된
주제 설명문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도 여겨진다. 정황이 이러하다보니 건축을
포괄하는 금번 주제의 방향성이 응모자 70
아닌가의 여부는 결국 응모자가
1. 제15회 인천건축학생공모전 수상작 전시 풍경, 인천아트플랫폼
우각로 134-9 일대에 소재한 옛
<전도관(展導館)>(고영훈, 정지혜,
전하은 공동작)을 제안한 팀 작업에
돌아갔다. 이 건물은 특히 오래지않아 철거를 앞두고 있어서 학생들의
아이디어 또한 건물의 소멸과 함께
역사가 될 처지에 놓여 있다. 응모자의
제안은 오랜 세월 도시동네의 정점에서
상징적 지위를 점하고 있던 옛 전도관의 대지에 거대한 판(그것은 마치
대형 선박의 갑판을 연상시킨다)을
삽입하고 건물은 판을 매개로 하여
새로운 콘텐트(창업공간과 공동주거 등)를 담아내는 재생 프로그램으로 운용된다. 그로써 판의 하부(지하
공간)는 막혀있던 숨통이 트고 대지는 모처럼 마을 사람들의 동선으로 활기를 되찾는다. 건물의 앉힘이
동네를 가르는 장벽이 되어버린 모순을 공유의 가치로 재설정한 것이다.
심사위원회는 이 작품이 지닌 스케일의 과잉 의사가 문제점으로 부각될 수
있지만 오히려 그것이 사람을 유인하는 어트랙션 요소로 소화될 수 있다는
전환적 평가에 뜻을 모았다. 특히 건축 공간 설정의 상상력이 다른 여타의
응모작들에 비해 순수하고, 모험적이며, 도전적이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했다.
2 2. 대상, <전도관(展導館)>(고영훈, 정지혜, 전하은 공동작)
71
상대적으로 최우수상 작품
대부분은 잘 참아주었고, 마지막
조윤주 공동작)은 인천 중구에
심사장은 훈훈한 분위기로 채워졌다.
<고물상(古物相)>(김시윤, 나해인, 남아 있는 나가야(일식 상점주택)를
소재로 제안한 주민공동시설로서의 업사이클링센터로서 현재적이며
실현 가능한 건축 공간의 디테일이
돋보였다. 이는 복합건물 내부의 길,
작은 마당, 길로도 공유되는 지붕, 기존 가로와 소통하는 공유 외벽 등 도시
재생의 의의를 환기시키는 매우 탄탄한
(조직위원장 최복규)가 주행사장인
인천아트플랫폼 주변 동네에서 사용
가능한 지역화폐를 구입하여 본선 심사
참가자들이 유용할 수 있게 배려한 작은 디테일이 학생들의 마음을 움직였음에 분명하다.
지난해부터 전국구 학생공모전으로
금회 공모전 주제인 ‘공유’에의 해석이
운영 면에서도 진화를 거듭해오고
평이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에서 (그것이 약점이 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1등을 가르는 막판 뒤집기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결국 심사위원회는 건축의 유토피아를 꿈꾸는 응모자의 손을 들어주기로
했다. 날로 꿈의 의미가 퇴색되어가는 학생세대에게 오늘 우리의 결정이
단타성 응원에 지나지 않을지 몰라도
건축의 생각이 (다소 거칠더라도) 실험 혹은 모험에 닿아 있음이 소중하다는 의식을 나눠가질 수 있다면 바람이 없겠다는 생각에서다.
올해의 인천건축학생공모전은 전국에서 421팀이 참가 신청 접수를 했고
216팀이 제출한 1차 도큐먼트 심사에서
78팀이 통과했으며, 그들 중 최종적으로 완성물(패널과 모형)을 제출한 58팀을 대상으로 2차 본선 심사를 진행했다. 10월 2일 인천아트플랫폼 B동
전시실에서 열린 2차 심사는 오전 10시 30분에 시작하여 장장 8시간에 걸쳐서 각 응모자와 심사위원 간의 대화를
전제로 한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심사위원회는 중앙 무대에서 활동하는 건축가, 지역에서 활동하는 건축사,
건축직 공무원, 건축비평 및 저널의 발행인으로 구성되었다.
인터뷰 심사는 3분 발표, 2분
질의응답의 운용지침을 기본으로 하여
초반에는 3팀 1조(후반에는 5팀 1조)가 함께 하는 부분적 공개 형식을 취했다. 막상 심사에 돌입해서는 학생들의
열망을 최대한 소중히 한다는 심사위원 간의 암묵적 동의하에 팀별로 1,
2분씩 늘어졌고 결국 예정했던 시간을 훌쩍 벗어나 저녁 7시가 넘어서야
일단락되었다. 발표 순서를 3단계로
구분하여 응모자의 심사장 도착 시간을 사전 공지했지만 각 단계마다 순번이
늦은 응모자는 기다림의 시간이 꽤나 지루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학생들 72
아마도 2018인천건축문화제조직위원회
내러티브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대상 수상작 선정의 논의를 심화시켰는데
3
순번의 응모자까지 식지 않은 열정으로
3. 제20회 건축백일장에 참여한 가족의 현장 기념사진과 입상작품을 일체형으로 꾸민 전시
급성장한 인천건축학생공모전은 매회 있다. 금회에 2차 본선 심사가 학생들과 심사위원 간의 크리티컬한 인터뷰
형식으로 전개된 것도 하나의 사례가 될 것이다. 학생들에겐 매순간이
현장 학습의 연장이기도 하고, 동시에 공모전 준비와 심사과정 참여 모두가 건축가로 성장해가는 임상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라는 점에서 인천건축학생공모전은 지역에서
주최하는 건강한 공모전의 선도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여전히 공모전에서의 낙선은
당사자들에겐 아픔이다. 지난해부터
인천건축학생공모전은 본선 심사에서 경쟁하여 낙선한 작품들도 입선 이상
수상작들과 함께 전시를 한다. 낙선의
아쉬움이 그것으로 위로될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심사위원들의 눈이 놓친
응모작의 주인공들 가운데에서 내일 우리 모두가 소중히 맞이할 귀인貴人 건축가가 탄생할 수도 있을 거라는
기대심리가 작동하기 때문이다. 응모자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상, ‘제15회 인천건축학생공모전 심사평’ 전재)
심사위원. 박준호, 손정민, 이갑종, 전진삼(대표집필, 심사위원장)
4 4. 최우수상, <고물상(古物相)>(김시윤, 나해인, 조윤주 공동작)
73
Emerging Architect 04
오브젝텀 Objectum
[‘객관(Object)’의 어원인 라틴어 objectum의 원래 뜻은 ‘~로 향하여 던져져 있는 것’이어서 외적 사물이 마음에 대해 던져 주어져 표상되고 있는 상태, 요컨대 오늘날의 의미에서의 ‘주관적인 것’을 의미하고 있었다. 양자의 의미가 결정적으로 역전되는 것은 칸트에서이다.1)
디자인을 하는 것은 의뢰인의 요구를 기본으로 한다. 최소한 둘 이상의 주관적 생각이 담겨 만들어진 사물은 다시 사용자를 비롯한 타인의
주관적 해석의 대상이 된다. Objectum은 주관과 객관 사이의 모호한
경계에 집중하며 디자인 과정에서 주어진 조건과 현상, 다양한 의견들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것으로부터 작업을 시작한다.
건축가는 주어진 조건과 대상을 분석하고 해석한 뒤 이야기를 만들고, 그것을 다양한 방식으로 전달할 수 있다고 믿으며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한 방법을 건물에 한정짓지 않고 공공예술, 전시기획, 제품 디자인 등 다양한 매체로 드러내고자 한다.
Objectum은 공간과 사물, 장소, 사용자 간의 관계에 대한 분석과
이해를 통해 계획된 ‘사물Object’이 고유한 ‘분위기Atmosphere’를 만들어
낼 때 특별한 가치를 가진다고 생각하며 그들이 계획한 공간과 사물에 시간이 더해져 사용자의 삶에 새로운 이야기가 쌓여 가기를 기대하며 작업하고 있다.
74
1) 현상학사전 pp.347-348, 스다 아키라(須田 朗) [저자 기다 겐, 노에 게이이치, 무라타 준이치, 와시다 기요카즈|역자 이신철|b |2011.12.24.]
최재석 (1984년생) 2011년 고려대학교 건축학과를
전혜진 (1985년생) 2010년 고려대학교 건축학과를
수상자로 선정되었으며 재학 중 USIC 국제공모전
도코모모 국제공모전 특선(2008), JAD 국제 디자인
졸업했다. 2018년 김태수 해외건축여행 장학제 대상(2007), 도코모모 국제공모전 입선(2008), 베링해협 국제공모전 학생부문 2위(2009),
국제디자인어워드 건축부문 주거파트 3위(2009),
서울건축문화제 학생부문 2위(2010)의 수상경력이 있다. 그 외에 아젠다그룹(A-GENE-DA), F.O.G의
대표를 맡으며 건축 뿐만 아니라 회화, 미디어아트,
설치미술, 시각디자인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졸업했다. 재학 중 다수의 공모전에 참가하여
공모전 특선(2009), Rome City vision 국제공모전 입선(2010)등 수상경력이 있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 aandd 건축사사무소에 재직하며 건축 및 인테리어 실무 경험을 쌓았다.
2015년 대한민국 건축사 자격을 취득하였으며 현재 오브젝텀 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작가들과 교류하며 전시를 기획하는 등의 활동을 해왔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삶것/Lifethings 에
재직하면서 가구디자인, 공공예술(서울 시민청
상징조형물 ‘여보세요’), 파빌리온(가든 갤러리),
주택(학동 게스트하우스), 공공업무시설(용산구 공원관리사무소)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스케일의 작업을 수행하였다. 삶것을 통해 실무경험
뿐만 아니라 사무실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삶것 재직 중
동료였던 이희원(현 건축사사무소 오드투에이 소장)과 서울 공공시설 공모전에 출품하여 전문가 부문 3위에 입상(2013)하기도 하였다. 현재 오브젝텀 대표 및 오브젝텀 건축사사무소 소장이다.
75
오브젝텀 Project
계단실 외벽에 설치한 담쟁이는
인더가든 212 (흑석동 다가구주택 리모델링)
다채로운 색을 입히는 장치가 되는
지하1층(변경 전)
하얀 외벽을 캔버스 삼아 건물에
동시에 계단실이 동선의 기능을 넘어 외부환경을 새롭게 바라 볼 수 있는 공간이 되게 만들었다.
대상지는 중앙대학교 학생들을
이 프로젝트는 건축주의 뚜렷한 목표와
노후한 건물들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에
위한 필수 요소임을 다시 한 번
대상으로 하는 원룸촌이 형성된,
위치한다. 뉴타운이 조성되고 있는
흑석동 일부 지역과는 다르게 이 구역은 동작구 안전마을 조성사업 대상지로
공간에 대한 애정이 좋은 결과물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선정되어 2017년 5월 ‘흑석동 함께하는
디자인팀: 최재석, 윤재원
사업을 통해 외부환경이 많은 부분
설비자문: 하나기연
6번가’1) 사업이 완료된 지역이다. 이
개선되는 효과를 보았으며 지역주민의 만족도 역시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하지만 대학가 원룸들의 특성상, 제한된
구조자문: 터구조 시공: 11010 + qosvender 층수: 지하1층, 지상3층
지하1층(변경 후)
연면적: 149.04㎡ 사진: 김태윤
면적의 건물 안에 많은 방을 만들어
임대하는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아
실내공간의 질은 여전히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다. 흑석동에서 오랜 시간
생활한 건축주는 건물의 수선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고 공간활용에 대한 명확한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지하1층 지상2층 및 옥탑층으로 구성된 건물의 1개층 바닥면적은 약 50㎡
(약 16평)이다. 건축주와 함께 건물을 살펴볼 당시 1개층에 4개의 방으로
1
나뉘어 있었고 옥탑층에는 증축을 통해 2개의 방이 임대되고 있었으니 12㎡(약 4평)이 채 안되는 공간에서 생활하는 열악한 상황이었다. 건축주와의
대화를 통해 건물의 기존 구조를
건드리지 않고 지상 2개층에 각각 2개, 옥탑층 1개 총 5개의 독립적인 실을
구성하고 지하층은 거주자들을 위한 공용공간(공용주방 및 휴게공간)을 조성하기로 하였다.
쾌적한 실내공간을 만드는 것 이외에 진입도로에서 보이는 건물의 외관과
계단실 등의 공용공간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최소한의 비용을 들여 막다른 골목 끝에 위치하는 대상지 주변의 어두운 상황을 개선하는 동시에
녹지공간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다.
우선 건물 외벽을 흰색으로 칠하고 외부조명을 설치하여 야간에 건물
주위를 밝힐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1) h ttps://www.dongjak.go.kr/portal/bbs/ B0001223/view.do?nttId=10040596&menuN o=201042&menuNo=201042&sdate=&edat e=&searchCnd=1&searchWrd=%ED%9D%9 1%EC%84%9D%EB%8F%99&pageIndex=1 동작구청 홈페이지 참고
76
2
1. 평면도 2. 계단실
1, 2층(변경 전)
3층(변경 전)
1, 2층(변경 후)
3층(변경 후)
3
4
3. 외부 원경 4. 외부 야간
77
오브젝텀 Project
바라볼 수 있다. 객실로 이동하기
공주 펜션
통해 계룡산의 능선과 하늘을 보게
위해 계단을 오르다 보면 개구부를
되며 2층의 비워진 공간을 통해서는
1
벚나무에 시선이 머무르게 된다. 그리고 3층과 옥상에 오르면 건물의 지붕과
원경이 조화를 이루며 새로운 풍경을
대상지는 계룡산 국립공원 초입에
2
느낄 수 있다. 각층에 계획된 비워진
위치하여 등산객 등 관광객이 많이
공간은 주변의 풍경을 담는 액자가
찾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을
되는 동시에 투숙객의 외부활동을
둘러싸고 있는 계룡산과 가로수로
심겨진 벚나무는 사계절 내내 빼어난
경치를 즐기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많은 관광지가 그러하듯 이곳 역시 난개발이 진행되고 있었으며, 산 중턱에 위치한
위한 공간으로 사용된다. 1층의 공용
프로그램과 2, 3층의 주거공간은 다른
1F plan
외장재를 사용하고 창호의 크기를
1층
다르게 배열하여 성격을 분리하였다. 공사현장을 수시로 확인하고 동료
모텔과 상업시설들은 경관을 해치는
건축가들과 둘러보며 중정을 포함한
요소가 되고 있었다. (대지주변사진
외부 공간이 계획대로 작동이 되는지를
참조)
확인하고자 했다. 비워진 공간을 통해
대지 주변에 위치한 모든 펜션들은
대지의 한쪽에 건물을 배치하고 넓은
하나의 외부공간을 가지고 있었다. 야외
바베큐시설, 운동시설, 주차장이 한곳에 모여 있으며 여러 그룹의 투숙객이
하나의 공간과 시설물을 함께 이용하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우리는 이러한 주변 상황을 관찰하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크게 두가지 목표를 세웠다. 첫째,
4
보이는 주변환경과 중정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는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얻는
3
계기가 되었지만 계획과 공사의 완성도,
5
현장에서 발생하는 많은 변수를
조율하고 커뮤니케이션 하는 방법에
2층
대한 많은 고민과 숙제를 남긴 프로젝트 였다.
8
자연을 느끼고 즐기기 위해 이곳을 방문한 사람이 이곳의 자연환경에
디자인팀: 최재석, 윤재원 + 담건축
건물 내부의 프로그램과 외부 공간을
시공: 태림종합건설, 층수: 지상3층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둘째, 연계하여 사용 가능하도록 계획한다.
구조: 터구조, 기계 전기: 하나기연
7
연면적: 913.63㎡, 사진: 오브젝텀
Typical pensions Typical pensions nearby the nearby site the site 건축주는 임대를 위한 근린생활시설을 0
포함하여 별도로 운영이 가능한
6 1
3
세미나실, 펜션을 운영할 수 있는
5m
3층
1
공간과 건축주 가족의 생활공간을
필요로 했다. 실내공간과 외부공간의 성격을 고려하여 근린생활시설을
진입도로에 가깝게 배치하고 그 사이
외부공간은 주차장으로 계획하였다. Outdoor Activities 건축주가 대지 건너편의 공간을
Outdoor Activities
주차공간으로 추가 확보한 상황은
Parking lot & Outdoor Activities
계획을 보다 자유롭게 해주었다.
그리고 세미나실을 기준으로 좌우에
Program
외부공간이 생기도록 배치함으로써 다이어그램 참조)
Parking lot & Outdoor Activities
Parking lot & Outdoor Activities
Parking lot & Outdoor Activities
Program
상황에 맞게 내/외부 공간을 연계하여 사용 가능하게 하였다. (컨셉
One large outdoor Onespace large outdoor space
G - pension G - pension
공용 공간의 배치를 정하고 난 뒤,
투숙객의 동선을 상상하며 그들이 바라보게 될 주변환경을 선택하고
공간을 비우기 시작했다. 단면 계획을
통해 실내공간과 외부공간, 외부공간과 Parking lot
외부공간 사이의 관계를 설정했고Outdoor 이를Activities &
통해 다양한 시각적 경험이 가능하도록
Parking lot Program & Outdoor Program Activities Outdoor Activities
하였다. 건물로 진입하면 건너편의
Outdoor Program ActivitiesParking lotProgram
Parking lot
Parking lot & Outdoor Activities
78
Parking lot & Outdoor Activities Outdoor Activities
밭과 벚나무를 바라보게 되며 고개를 들면 중정을 통해 오로지 하늘만을
2F plan
Outdoor Activities Parking lot
2
1. 평면도 2. 컨셉 다이어그램
Parking lot
3F plan
35
3
4
8
5 7
6 3. 단면도 4. 대지주변사진 5. 좌측면 6~7. 중정 외부공간 8. 중정 하늘
79
오브젝텀 Project
구의동 빌라 인테리어
최재석 소장이 거주하는 공간이다. 흑석동 공사가 한창일 때 아파트를
떠나 다세대 주택 1층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 건물이 밀집한 지역의 1층이 지니고 있는 문제를 그대로 가지고
있었는데, 채광이 부족하고 습도가 높은 상황에 단열마저 제대로 되지 않아
실내 곳곳에 곰팡이가 눈에 띄었다.
골조를 남기고 철거한 뒤 실내에 단열 및 마감공사를 진행하였다. 간단하고 단순한 공사지만 주택의 실내공간에 대한 생각을 일부 담고 있다.
우선, 건물과 공간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특히나 사람이 오랜 시간 머무는
공간이라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기본에 충실하게 계획되고 지어진 건물이라
해도 실내 환경을 유지 관리하는 것은
1
사용자의 몫이다.
그리고 실내공간의 형태나 특정
재료가 눈에 띄거나 도드라져 보이기를 원치 않는다. 공간은 스스로 빛나려 하기보다는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
또는 그 사람이 사용하는 가구와 소품 등을 위한 배경이 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디자인팀: 최재석, 이나우 시공: 오브젝텀 면적: 75㎡ 사진: 김태윤
2
창업허브 본관
50+ 캠퍼스
단면도(A-A’)
옥상층 FL+14600
4층 FL+11100
3층 FL+7600
2층 FL+4100
GL+38.00
GL+38.00
1층 FL+100
지하1층 FL-3900
GL+30.00
지하2층 FL-7900
GL+28.00 GL+26.00
0
5
80
1. 주방 공사 후 2. 거실 공사 후
3
6
12m
오브젝텀 Project
시립 마포 실버케어센터 계획안
세 동의 기존시설과 실버케어센터, 통합주차장으로 계획될 단지는
주변 대지와의 고저차로 인해 단지
외부로부터의 접근이 어렵고 단지 내 각 시설 간의 연계성이 부족하다. 전체적인 단지의 상황을 고려한 절토 및 성토 계획을 통해 단지 전체를 아우르는
다양한 레벨의 외부공간을 조성한다. 단지의 중심이 되는 이 외부공간을
이용해, 각 동 출입구의 위치와 레벨을
다양하게 하여[실버케어센터(지하1층), 통합주차장(지하2층),
단지이용자(지상1층)] 단지
내외부에서의 수평적 접근성 및
개별시설 간의 연계성을 높인다. 또한
각 층별 접지성을 극대화 하는 계획안은 건물의 이용자들에게 쾌적한 내·외부
3
공간을 제공한다. 또한 계단식으로 배치된 매스는 실버케어센터만의
독립적인 공간을 제공하며 상층부에 위치한 모든 요양실로의 채광이 가능하도록 한다.
디자인팀: 오브젝텀(최재석, 전혜진) + 건축사 사무소 오드투에이(이희원) 층수: 지하2층, 지상4층 연면적: 10422.66㎡ 전체 이미지: 오브젝텀+오드투에이
4
옥상층 FL+14600
4층 FL+11100 GL+47.00
3층 FL+7600
GL+42.00
2층 FL+4100 GL+41.00
GL+38.00
1층 FL+100
지하1층 FL-3900
지하2층 FL-7900
GL+20.00
0
6
3. 투시도 4. 조감도 5~6. 단면도
3
6
12m
81
Office of Contempo- rary Architecture
84
호텔 오라(사진_신경섭)
85
Architect Lim Jae-yong
Special Report | Architect’s Essay
새로운 유형을 찾아서
: OCA 25년 궤적의 중간 점검 글. 임재용 OCA 대표 건축가
건축은 그 사회를 반영한다. 우리는 건축을 통해서 그 시대의 단면을 읽을 수 있다.
OFFICE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겼다.1) 이를
유형 7 : 새로운 도시 유형
계기로 도시문제를 시민들과 소통하고 또
가능하겠지만 건축가는 예리한 관찰을 통해
이러한 유형들을 정리하면서 건축이 확실히
도시유형을 찾아가는 작업을 계속해서 진행할
재조명하고 재인식하여 그 사회를 반영하는
수 있었다. 비슷한 유형의 프로젝트가 특정한
건축가의 역할은 무엇인가? 여러 가지 답변이 그 사회의 흐름을 감지하고 그 관찰의 결과를 새로운 유형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1991년 미국 LA의 차고에서 사무소를
시작한 지 어느덧 28년, 귀국해서 작업을
시작한 지도 벌써 2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서울 사무소 20주년이 되던 2014년에 그 동안 해왔던 작업들을 모아서 작품집을
출간하였다. 앞만 보고 질주하던 바쁜 걸음을 잠시 멈추고 그 동안의 발자취를 뒤돌아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그동안 OCA는
새로운 유형을 찾기 위해 꾸준히 달려 왔던 것 같다. 처음부터 의도한 것은 아니었으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시대의 요구에 맞는
새로운 대안들을 고민하다 보니 그 결과물들을
자연스럽게 우리 시대의 단면을 파악할 수 있는 새로운 유형들로 묶어 낼 수 있었다. 그 새로운 유형들은 다음과 같다.
유형 1 : 진화하는 주유소
유형 2 : FACTORIUM= FACTORY +
그 시대 상황을 반영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주유소 프로젝트는 2005년~2012년에, 공장
프로젝트인 FACTORIUM은 2012년~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삶의 방식에서 아파트 프로젝트를 설계하는 방식을 대형설계사 1업체가
대형단지를 설계하는 방식에서 4~7명의
건축가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방식을 실험하기
시작한 것이 2014년부터라고 생각된다. 최근에 브랜드 이미지를 가진 업체들의 설계 의뢰가 늘어나는 것으로 보면 지금까지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를 새로운 사옥을 지으면서
극대화하려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 OCA는 사무실과 테라스를 접목한 새로운 사옥
유형으로 TERRAFFICE라는 새로운 유형을 제안하여 두 작품은 이미 완공되었고 두
작품은 현재 공사 중에 있다. 최근 가장 관심 있는 분야는 새로운 도시 유형의 개발이다. 세 번의 현상 설계를 통해서 바코드 블록 도시Barcode Block City, 플랫폼 도시Platform
, 표류도시City of Dérive를 제안하였으나
City
유형 4 : Smart Green Building
아쉬움이 가시지 않는다. 올해 3월, 2019
유형 5 : 공항형 호텔
유형 6 : TERRAFFICE= TERRACE +
88
것이다.
기간에 집중되는 현상이 있는 것이다. 진화하는
MUSEUM
유형 3 : 삶의 방식
세계 각국의 도시들과 교류하면서 새로운
두 개의 안이 2등작으로 선정되는데 그쳐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총감독으로 임명되어 도시문제를 다양한 각도에서 보고 집중해서
1) 집합도시 (새로운 집합유형을 찾아서) 2030년까지 전세계 인구의 2/3가 도시에 거주하게 되고 개발도상국가의 인구는 2배로 늘어나며 도시로 덮인 밀집지역은 3배로 늘어 난다고 유엔보고서가 밝혔다. 이 보고서는 이러한 도시문제를 다루기 위해서 유엔 3차 인구회의에서 “새로운 도시화 의제New Urban Agenda”를 채택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제 도시의 문제는 어느 한 나라에 국한된 것이 아니고 전 세계가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해야 하는 문제가 된 것이다. 2017년 처음 시작된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에서 전 세계 도시가 “공유도시”라는 주제 아래 각 도시의 고민거리와 해결방안을 나누었다. 서울은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를 통해 “집합도시”라는 주제를 가지고 전 세계의 도시들을 다시 토론의 장으로 초대한다. (중략)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에서는 세계 각 도시들이 그들의 도시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실험하고 있는 다양한 집합유형들의 정보를 교류하고 서로 토론하면서 미래의 도시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집합유형을 찾아보려고 한다.(이상은 2018 베니스비엔날레 현장에서의 공식 유포 자료로 필자가 제공한 자료에서 발췌한 것임)
진화하는 주유소
#1
서울석유(사진_김종오)
새로운 유형 1 : 진화하는 주유소
건축가들에게는 시대의 변화를 감지하고
그것을 건축으로 담아내고 싶어 하는 강한 욕망이 있다. 건축가가 그러한 작업을 할
수 있다면 그의 건축 작업이 어떤 평가를
받느냐를 떠나서 그것은 즐거움 그 자체이다. 그러한 관점에서 최근까지 진행하고 있는
주유소 프로젝트는 나에겐 큰 즐거움이다.
지극히 평범할 수 있는 주유소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급변하는 한국 사회의 단면을 몸소 체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10년 전 비교적
호황을 누리던 주유소는 치열한 경쟁으로
1
1
2
점차 사업성이 떨어지자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운영이 어려운 주유소의 경우에는 주유소 사업을 접고 일반 건물을
짓는 사례도 많아졌다. OCA는 도심지의 위치 좋은 곳에 자리 잡은 주유소의 경우 주유소 상부에 건물을 짓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옥내 주유소라는 새로운 유형을 제안하였다. 90
1. 한유그룹사옥(사진_김용관) 2. 양재동 프로젝트(사진_신경섭)
프로젝트를 처음 시작할 때에는 모든 주유소가 주유원들이 주유해 주는 풀서비스가 주류였다. 그러나 첫 번째 옥내 주유소를 완성하고, 두 번째 프로젝트 공사 중에는 유가 상승으로 셀프 서비스 주유소가 등장했다. 그래서
결국 두 번째 주유소는 설계 변경을 통해
셀프 주유소로 완공되었다. 고유가의 시대
상황이 기름값을 절약할 수 있다면 소비자가 기꺼이 손수 주유를 하게끔 바꾼 것이다. 그 다음의 경향은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식당의 등장이다. 이제 주유소는 자동차에
3
4
결론적으로 전기자동차의 충전은 주로
가정이나 주차장에서 이루어지게 되므로
주유소의 운명은 정해져 있는 셈이다. 다행이 옥내주유소는 출발부터 임대건물의 1층에
주유소가 임대하고 있다가 사업성이 떨어지면 언제든지 다른 업종으로 전환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되어 다른 업종으로 전환하면 된다. 두 번째로 완성된 옥내 주유소인
한유그룹사옥은 최근 1층의 주유소를 철거하고 일반 임대 공간으로 전환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최근 제주도에 설계한 전기자동차 충전복합시설은 새로운 건물 유형이다.
전기자동차 충전시설과 주민공동시설 및
상업시설의 복합건물인데 새로운 공공시설의 모델이 될 전망이다. 충전시설 상부에는
주거시설을 복합화 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려 있다. 최근 수소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소자동차 충전시설 디자인
가이드라인과 기본계획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멀지 않은 장래에 물을 전기 분해해서 수소를
추출할 수 있다면 수소자동차는 미래 자동차의 확실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주유소 프로젝트를 통해 자동차를 이용하는
우리 사회의 문화적 단면을 10년이라는 시간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은 대단히 값어치 있는 작업이었다고 생각된다.
처음에는 주유소 위에 회사 사옥을 짓는
기름을 넣고 세차도 하며, 필요하면 자동차를
물론 식당, 카페, 전시장, 자동차 딜러,
해결하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프로젝트에서 출발하여 최근에는 사무실은 임대용 사무실 등이 복합적으로 섞여 있는 복합건물의 성격으로 진화하고 있다. 옥내 주유소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급변하는
한국의 문화 패턴을 읽을 수 있었다. 13년 전
고치기도 하고 나아가서 아침, 점심, 저녁식사를 그리고 상부층은 사무실, 식당, 갤러리 등의 시설이 들어서는 도시 속의 작은 도시가
형성된 것이다. 5년 전부터 주유소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전기자동차의 등장이다.
5
3. 전기자동차 충전복합시설 계획안_제주 EV 4. 수소자동차 충전시설 계획안_인천 5. 수소자동차 충전시설 계획안_하남
91
TSM공장 중정(사진_신경섭)
팩토리움
#2
새로운 유형 2 : FACTORIUM=FACTORY+MUSEUM
공장과 미술관은 두 가지 공통된 특징이
있다. 첫째는 둘 다 동선을 기반으로 하는 건물이라는 점이다. 공장은 생산 라인과
사람 동선의 건물이고 미술관은 관람 동선의 건물이다. 두 번째 특징은 대체로 생산
제품들과 미술품들은 직사광선을 피해야 하고 간결한 볼륨을 가지게 된다. OCA가 설계한
공장을 미술관 같은 공장이라고 많이 평하는데 두 가지 특징을 잘 반영한 결과가 아닐까
한다. 그래서 ‘새로운 유형 2’의 이름을 공장과
미술관의 합성어인 FACTORIUM으로 지었다.
1
팩토리움은 ‘인간+기계+자연’을 주제로 하는 연작이다. 산업혁명 이전의 공장은 인간의
손기술에 의해서 생산성이 좌우되는, 인간의
공간이었다. 기계의 발명으로 인간은 기계로 대체되고, 공장은 기계의 효율과 생산성이 지배하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그러나
생산시설이 아무리 자동화되고 생산성이
극대화되더라도 생산이라는 행위 자체는
인간의 개입 없이는 불가능하다. 또한 인간의 94
1. HK도약관(사진_신경섭)
관리 능력이 생산성을 좌우하는 시대가
자연을 삽입하여 인간과 자연이 교감할 수
중심으로 재편되어야 하는 이유다. 인간과
공장으로 자연에 순응하고 자연으로 열린
도래하고 있다. 이것이 공장이라는 공간이 인간
있도록 하였다. HK도약관은 경사지에 위치한
기계와 자연이 공존하는 공장을 만들기 위하여
새로운 패러다임의 공장으로 자연의 삽입을
세 가지 전략을 세웠다. 동선의 재구성, 자연의
최대화한 프로젝트로 평가할 수 있다.
삽입 그리고 형태의 단순화가 그것이다. 동선의 재구성
공장은 동선이 집약된 건축물이고 충돌되는
동선을 해결하면서 가장 짧고 효율적인 동선 체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건축가들이
기존공장
태평양제약 공장
경직된 작업환경
자연과 소통하는 작업공간
물동선과 인동선의 혼재
물동선과 인동선의 분리
2
생산과정을 이해하고 관찰력을 동원하면 기계 및 생산 관리의 시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동선 문제를 명쾌하게 해결할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 상하이 사업장과 태평양제약 헬스케어사업장에서 우리가 제안한
인(人)동선과 물(物)동선의 수직적 분리가 그 좋은 예다. 인동선과 물동선의 수직적
분리는 인간 중심의 공장을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효율적인 생산성을 보장하는
수직적도시 도시==인간 인간 + + 기계 기계 + 수직적 + 자연 자연
요소이기도 하다. 자연의 삽입
인간 중심의 공장을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3
또 다른 요소는 자연이다. 지루하게 반복되는
생산과정 속에서 잠시만이라도 인간이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제약이나
화장품 공장의 경우 생산과정에서는 철저히
외부와 차단된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자연과의 접촉이 가능한 공간에서는 최대한
2. 태평양제약 헬스케어사업장 다이어그램 3. 아모레퍼시픽 상하이 사업장 다이어그램
95
형태의 단순화
‘일체형’인데 태평양제약 헬스케어사업장이
논리도 단순해지고 자연스럽게 형태도
요소가 프로젝트의 특성에 따라 다른 건물에
단순하고 간결한 동선을 추구하면서 구축의 간결하고 단순해졌다. 개구부가 필요 없는
생산시설의 특성상 창문이 없고 단순한 형태는 단아하게 앉아 있는 미술관 같은 공장을
가능케 하였다. 이와 같은 개념을 토대로
지금까지 진행한 크고 작은 공장 프로젝트를 프로그램에 따라 분석해보면 공장은 크게
제조, 관리(부대시설 포함), R&D, 물류의 네 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이 요소의 구성
거기에 해당한다. 두 번째 유형은 네 가지 분리 배치된 ‘분리형’으로 아모레퍼시픽
상하이 사업장, 인페쏘, 한광 화성 공장이 해당된다. 상하이 사업장의 경우는 원래
일체형으로 설계하려 하였으나 중국 법규로 창고(물류센터)의 규모가 제한되어 있어
생산시설과 창고가 불가피하게 분리되는
상황이 되었다. 그러나 생산시설과 관리 및
R&D는 일체형으로 되어 있어 분리형 속에 일체형이 있는 구조로 볼 수 있다. 마지막 유형은 ‘블록형’인데 하나의 블록에 여러
개의 공장이 공존하는 형태로 파주 북시티가 대표적이다. 나는 현재 파주 북시티 2단계의
블록건축가로, 총괄하고 있는 필드블록16에는 6개의 인쇄소가 입주할 예정인데 각 공장의 효율을 높이면서도 전체적으로는 블록의
요소로서 유기적으로 작동하여 블록형 공장의
새로운 전형이 되기를 기대한다. 비교적 최근에
완공된 TSM 공장이나 에이프로젠 오송공장의 경우 산업단지 내에 위치하나 주변의 공원이나 녹지 쪽으로 사람의 공간을 배치하여 자연을 삽입하는 효과를 노렸다. 동선의 재배치로
사람의 동선과 제품의 동선을 적절히 분리하여 사람 중심의 공장을 만들었고 형태를
단순화하여 미술관 같은 공장을 만들었다.
4
방식에 따라 크게 세 가지의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첫 번째 유형은 제조, 관리, R&D, 물류가 하나의 건물에 복합적으로 배치된
5
96
4. 에이프로젠 오송공장(사진_남궁선) 5. 인페소(사진_신경섭)
삶의 방식
#3
OCA의 단독주택 작업들
새로운 유형 3 : 삶의 방식 현대에는 다양한 삶의 방식이 존재한다. 가장 기본적인 개개인의 삶의 방식, 여러 사람이
모여 사는 방식,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마을을 만들고 도시가 형성되는 방식까지 새로운 유형들이 존재한다. 단독주택
초기 단독주택 작업은 개인의 사생활이
전혀 보호받을 수 없는 구조로 계획된 일산 및 영종 신도시의 전용주거단지에 지어진
프로젝트들이다. 분할된 택지의 크기, 도로
및 녹지의 체계, 보행자 전용도로 등의 위치는 그곳 사람들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잘못된 도시계획은 공공성도
보장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사생활을
1
거주자의 사생활을 최대한 보장하면서
대지를 따라 자연스럽게 흐르는 건축이다.
영위할 권리마저 빼앗아버린다. 이런 상황에서 주변과도 소통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했다.
그것이 ‘비움’이다. 이 비움을 통하여 만들어진
건축물을 올려놓는 작업이 가능하게 되었다. 직주
職住
주택
것이 바로 ‘마당’이며, 이 마당을 통하여 삶의
직장과 주거가 같은 건물에 있는 독특한
신도시가 아닌 전원이나 경사지에 위치한
서초동 스튜디오는 화가의 주택과 스튜디오가
안팎을 관조하는 건축을 실현시키고자 하였다. 주택인 경우, 대지의 형상을 따라 자연스럽게
주택이 조합된 매우 독특한 형태이다. 앞으로 다양한 형태의 직종이 파생되고 재택근무가
많아지면서 보다 다양한 형태의 직주 주택이 탄생할 것이다.
형태의 주거 형식이다. 우면동 스튜디오와
조합된 형태이고, 림스코스모 치과는 치과와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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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림스코스모 치과 2. 서초동 스튜디오 3. 우면동 스튜디오
도심의 새로운 풍경: 오피스텔
오피스텔의 일반적인 인식은 중복도 평면에, 지상층에 상가가 있는, 오피스도 아니고
아파트도 아닌, 한국에만 있는 건물 유형이다.
듀오302에서는 세 가지의 새로운 시도를 했다.
편벽도형 평면의 두 개의 타워, 6개의 공중정원, 지상층의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해 비워낸 1층 필로티 공간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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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듀오302 전경(사진_신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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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패러다임의 아파트
깨고 몇 명의 건축가가 공동으로 참여하여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기 시작하고 있다. 이미
여기저기서 실험되고 있다. 현상설계에
우리 사회의 변화를 반영하듯 아파트에 대한 애물단지로 전락한 대형 평수 보다는 중소형
평수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고 부대시설 및 조경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임대주택을 많이 확보해야 하는 상황은 지나친 주민들의 집단이기주의에 밀려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최근 시대 상황을 고려한 새로운
유형의 주거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 또한 한
대형설계회사가 대형 단지를 설계하는 관행을
다양한 풍경을 만들려는 새로운 설계 방식이 당선하였으나 주민들의 집단이기주의에
밀려 무산된 기자촌 프로젝트에서는 4명의
건축가가 협업을 통해 서로 다른 색깔을 가진 동네 만들기를 시도하였었다. 한남 3구역의
재개발 사업도 7명의 공공건축가들이 참여하여 기존의 지형과 동네풍경을 최대한 지켜내는 기본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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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기자촌 모형사진
스마트 그린 빌딩
공항형 호텔
테라피스
클리오사옥 투시도
#4 #5 #6
새로운 유형 4 : 스마트 그린 빌딩 일반적으로 스마트 그린 빌딩Smart Green Building
은 스마트 그리드 핵심기술을 이용하여
에너지를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며, 운영
효율성을 개선한 건물을 말한다. YG-1 사옥 및 연구소 프로젝트에서는 기능적 평면
구성으로 생긴 굴뚝형 아트리움을 이용하여
겨울에는 온실효과를 이용하여 난방에 도움이 되게 하고 여름에는 굴뚝효과를 이용한 공기
순환을 이용하여 냉방에 도움이 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새로운 유형의 사무실 공간이 될 것이다.
1
친환경 건축과 새로운 패러다임의 사무실 공간의 융합
•공간 구성 및 기능 3D 이미지
•기능적 평면 구성
업무공간 회의실 및 휴게실 차양 역할
1, 2, 3층 OPEN 공간
300석 규모의 강당
측면을 열어주어 채광 및 내부 풍경 조망 (회의실 및 휴게실)
회의실 휴게실 테라스
사무실
사무공간과 공용공간 (회의, 휴게실) 기능을 최대로 높임.
2
•겨울
•여름
배기구 닫음
배기구 열림
더운공기배출
더운공기활용
열교환장치를 이용한 내부 환기
열교환장치를 이용한 내부 환기
온실효과를 이용한 난방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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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YG-1 사옥 투시도 2. YG-1 다이어그램 3. YG-1 냉난방 시스템
더운공기를 내보내며 냉방유지
새로운 유형 5 : 공항형 호텔 호텔 오라는 일반적인 호텔과는 다른 새로운
유형의 공항형 호텔이다. 일반적으로 호텔 및 숙박지원시설들이 인천국제공항의 남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반해 호텔 오라의 대지는
공항의 서쪽 경계에 접해 있다. 일반 투숙객도 있지만 주 고객은 단체로 움직이는 외국
관광객이나 항공사 승무원들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투숙객은 대형버스로 호텔에
도착한다. 대지의 형상이 도로에 접한 면이
좁고 다른 면이 긴 형태라 대형버스가 건물
1층을 관통하여 투숙객을 승하차 시키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시스템이었다. 이를 위해 1층에 투숙객들이 승하차 할 수 있는 스팬 30m의
필로티 공간이 필요했다. 이 공간을 구조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출발점이
됐다. 공항 주변이기에 적용되는 해발 52m
높이제한을 고려하면서 여러 구조 시스템을 검토한 결과, 지붕층에 철골 트러스 구조를
설치하고 필로티 상부의 하중을 그 트러스에 매다는 철골 트러스 구조를 채택하게 됐다.
상부의 하지구조나 마감재도 트러스에 걸리는
1
마감재를 쓰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조건에 따라 다양한 표정을 짓는 건물이 되도록
하중을 줄이기 위하여 경량철골이나 금속
금속판을 사용하여 마감하였고 주변의 빛을
눈앞에서 항공기가 뜨고 내리는 장면이
짝수층과 홀수층이 엇갈리는 평면이 만들어낸
하였다. 공항 쪽에 면한 객실 내부에서는 제2
편안한 전원의 풍경 시야에 들어온다.
단순하면서도 입체적인 외관을 스테인리스
공항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음은 물론이고
펼쳐진다. 반대로 산 쪽에 면한 객실에서는
2
1. 호텔오라 전경(사진_신경섭) 2. 호텔오라 객실(사진_신경섭)
103
새로운 유형 6 : TERRAFFICE=TERRACE+OFFICE 인간이 땅을 밟고 사는 것은 가장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옛날에는 지극히 당연했던 일이
현대에 와서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 되어 버렸다. 한국의 대표적인 주거환경인 아파트에서
우리는 유일하게 자연으로 열려있는 공간인 발코니를 포기해 버린지 오래다. 발코니를 확장해도 연면적에 포함되지 않는 해괴한
법규 덕분이긴 하지만 발코니 없는 우리의
일상은 더욱 황폐해졌고 도시는 발코니 없는
아파트로 인해 무표정한 풍경으로 바뀌어지고 있다. 사무공간은 가장 효율적인 공간이어야 하고 점점 고층화되면서 일터에서 자연을 느끼게 하는 것은 사치가 된지 오래인 것
같다. 일터에서 땅을 밟고 자연을 느끼게 하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면서 제안하게 된 것이 사무실의 모든 층에 테라스를 두는 새로운
유형의 사무실인 테라피스이다. 소규모 사옥의 경우 테라스는 자연과 소통하는 공간인
동시에 에어컨 실외기를 설치하는 유틸리티 공간을 겸하게 된다. 실외기를 옥상에서
1
한꺼번에 처리하는 비교적 규모가 있는 사옥의 경우 테라스는 자연과 소통하는 창구로서
쓰인다. 또한 테라스는 건물 전체의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
2
104
1. RED VISUAL 투시도 2. 일석빌딩 단면개념도
새로운 도시 유형
#7
표류도시 모형사진
105
새로운 유형 7 : 새로운 도시유형
도시는 무엇인가? 도시를 정의하는 여러 가지 관점이 있지만 도시를 다음과 같이 정의할 수 있다. 인간이 어떤 지리적인 환경을 선택하여 그 위에 네 가지 기능 공간(주거 공간, 생산 및 서비스 공간, 위락과 문화 공간, 그리고
그것들은 지원하고 보조하는 공간)을 필요에
따라 만든다. 기존의 지리적 환경에 기능공간을 접목시키는 방식은 다양하며 그 다양한
방식들이 각각의 도시의 독특한 공간적 풍경을 만들어 낸다. 이것을 도시의 공간적 환경이라 할 수 있다.
1
990 평
2
1,350 평
570 평
450 평
850 평 1,140 평
3,052 평
3
이러한 공간적 환경은 시대가 변함에 따라
진화하며 그 도시만이 가질 수 있는 역사적, 인문 사회적, 경제적, 요소들이 축적되어 각각의 도시에 그 흔적을 남긴다. 이것을 도시의 시간적 환경이라 할 수 있다.
각 도시의 공간적 환경과 시간적 환경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보이는 도시이다. 여기에 다른 106
1. 플랫폼도시, 세운상가 배치도 및 단면도 2. 플랫폼도시 동측녹도공원 3. 바코드도시 개념도
차원의 도시, 즉 보이지 않는 도시가 존재한다.
보조공간이 도시의 중심공간으로 주목받고
방식보다는 시민들이 프로젝트의 과정에
공동체 내지는 시스템을 말하는데 이것을
시간적 환경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시민들에 의해 프로젝트가 제안되는 새로운
도시의 공간 및 시간적 환경을 만들고 유지하는 도시의 사회적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도시는 이 세 가지 환경, 즉 공간적
환경, 시간적 환경 및 사회적 환경의 상호작용이 만드는 집합체이다. 각각의 도시는 모두
공간적, 시간적, 사회적 환경의 조건이 다르고 상호작용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집합유형을 가질 수밖에 없다. 집합유형은 세
있다.
과거의 흔적을 완전히 지워버리는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를 지양하고 지형과 역사와 전통과 사람이 존중되는 도시 재생 프로젝트가 각광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환경의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과거 정부주도의 탑다운
Top-Down
참여하고 더 나아가서 시민들의 필요에 따라 집합체도 등장하고 있다. 기존의 거버넌스 개념이 재조명된 새로운 유형의 집합체를 실험할 단계가 된 것이다.
아래 도판들은 그동안 OCA가 제안한 세 개의 새로운 도시 유형들이다.
가지 환경의 상호작용의 정도에 따라 공간적
환경을 주로 반영하는 경우부터 주로 사회적
환경을 반영하는 경우까지 다양하게 존재한다. 또한 집합유형은 거리가구에서부터 도시와
도시를 잇는 연결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케일로 나타난다. 최근 도시의 공간적,
시간적, 사회적 환경의 획기적이고 급속한
변화는 우리들에게 새로운 집합유형의 개발과 실험을 재촉하고 있다.
공간적 환경에서 급변하는 시대적 상황은
고전적 의미의 네 가지 기능 공간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유형의 기능 공간을 탄생시키고
있다. 도시에서 목적 공간보다 공공성이 확보된
다양한 커뮤니티의 Barcode Block Barcode Block Design Guideline
1) Parameter space 용지의 접촉면에서 발생하는 발생하는 커뮤니티 용지의 접촉면에서 커뮤니티 서로다른용지의접촉면↑ 커뮤니티↑
서로다른용지의접촉면↑
- 오피스텔과 인프라시설의 연결공간은 소통의 플랫폼으로 각각의 프로그램을 용해해 창의적 공간을 완성한다. 2) Step garden
커뮤니티↓
4
- 스템 간든은 창업, 문화집객, 오피스텔 사이에 위치한 휴식공간으로 각각의 프로그램을 물리적, 시각적으로 연결한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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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협조
본문 전체 사진과 도면: OCA건축
6 4. 바코드도시 개념도 5. 표류도시, 매개공간의 도시 다이어그램 6. 표류도시 투시도 7. 표류도시 내부 투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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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 Critique
OCA 건축에서의 유형type과 집합assemblage
: 인간적이고 또한 비인간적인 힘들에 개입하는 공간 실천의 논리 글. 백승한 본지 편집위원, 가톨릭관동대학교 교수
본 글은 OCA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온 주제인 ‘유형’에 대한 비평적 접근이다. OCA건축
세계에 있어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유형의 문제를 거칠게라도 요약해볼 수 있다면, 그것은
변화하는 현실에 주목하고 새로운 구축 방식 및 사용 행태를 고안하고 유도하는 과정이다. 하지만 이러한 건축 프로그래밍의 결과가 단순히 새로운 기능과 형식성의 부여에 한정되는 종류가
아니라면, 필자는 이에 대한 보다 넓은 범주의 숙고가 유의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이를
‘집합assemblage’이라는 용어를 통해 접근하고자 한다. 여기서의 ‘집합’개념은 질 들뢰즈Gilles Deleuze와 펠릭스 가타리Felix Guattari가 공동 집필한 『천 개의 고원A Thousand Plateaus』의 책 전반, 그리고 구체적인 논의의 지점으로 본 책의 11장 제목인 “1837년: 반복구문에 대하여(1837: Of the Refrain)”에서 중점적으로 다루는 ‘반복 구문 refrain’사례를 통해 접근해볼 수 있다. 어느 어린아이가 어둠 속에서
스스로를 위안하며 노래를 흥얼거리는 행위는 끊임없는 노래의 지속과 분절, 그리고 왜곡과
변주의 과정이다. 변화하는 감정 상태에 따라 노래는 불현듯 멈추고 다시 시작하여, 기존 악보
상의 음계와 구성 등은 끊임없이 새로운 방식으로 재탄생하며, 물리적으로 진동하는 음의 공간적 진동과 강도는 예측되지 않은 모티브로서, 노래의 새로운 출발점이 된다. 이를 건축적 맥락에서
풀어서 서술해보면 다음과 같다: 건축 프로그램의 고안과 이를 현실세계에서 작동시키는 일련의 과정, 그리고 (어느 시점에서) 완료(혹은 마무리)된 건축 프로젝트의 도시적 개입과 그 지속의 과정에서 끊임없이 생성하고 또한 사라지는 특이성singularity의 순간들은 넓게는 특정 건물과 그것의 내·외부를 둘러싼 주변 환경의 층위들이 뒤얽혀 있다. 그리고 그 결과는 근본적으로
유동적이고 불완전한 종류이다. 유동성과 불완전함은 미완성이라는 부정적 측면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이는 또한 도시와 건축이 현실 세계에서 불특정 다수와 관계하면서 작동하는데
있어서 불가피한 현실이다. 관건은 이러한 현실을 어떻게 프로젝트를 통해서 풀어 나가는지에
대한 것이다. 다소 복잡하게 들릴 수 있지만, 간단히 말해 본 글은 OCA건축에서의 유형 논의의
비평적 확장을 시도함에 따라 건축/도시 프로젝트 그리고 이와 관계하는 주변 세계와의 관계성을 탐구한다. 이를 위해 먼저 이들이 제시하는 일곱 가지 유형의 분류 체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진화하는 주유소 2. Factorium
3. 새로운 삶의 방식
4. Smart Green Building 5. 공항형 호텔 6. Terraffice
7. 새로운 유형의 도시 위 각 항목의 문구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OCA의 관심은 새로운 도시/건축적 유형을 고민하고
이를 작품화하는데 있다. 혹자는 주유소는 건축 디자인의 대상이 아니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OCA에게 주유소 프로젝트는 지구화 시대에 변화하는 자동차 문화에 따른 도시 하부구조의
변화, 그리고 이에 따른 건축적 대응의 전략을 고민하게끔 하는 주요한 사안이다. 공장과 미술관의 108
조합을 의미하는 ‘팩토리움Factorium’은 자연요소를 공장에 삽입함에 따라 “기계중심의 공간”을
“인간중심의 공간”으로 변화시키는 프로젝트 시리즈이다. 무거운 하중의 기계들이 위치한
작업장의 위치를 저층부가 아닌 상층부에 위치시킴에 따라 사무동과 연구동 및 기타 부속시설은
보다 유기적으로 연계되고, 이는 새로운 공간 위계와 더불어 새로운 공장 문화의 수립을 장려한다. ‘공항형 호텔’의 경우 공항 인근에 위치한 호텔에서 동물들이 머물고, 치료를 받고, 미용을 받을
수 있는 시설 또한 구비된 복합 공간 유형을 제안한다. 2013년 도쿄의 토토 갤러리Toto Gallery에서
그래픽 디자이너 하라 켄야Hara Kenya가 기획한 <개를 위한 건축Architecture for Dogs> 전시가 시사하는 것처럼 반려동물은 건축가들도 차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새로운 문화적 현상이고, OCA 역시
이를 기민하게 반응하고 나름의 건축적 해결책을 제시한다. ‘스마트 그린 빌딩Smart Green Building’과
‘테라피스Terraffice’의 경우 오피스 상층부에 주변 풍경의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는 회의실 또는
테라스를 보다 두드러진 방식으로 위치시키며, 이에 따라 전형적인 오피스의 느낌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한다.
OCA의 작업에서 유형이 중요한 키워드라고 한다면, 이는 이미 완료된 작품들에 대한 분류학과
통계학적 방법론에 방점이 찍히기보다는 항상 변화하는 현재의 모습에 주목하는 이들의 관점과 태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단어가 주는 학술적 연계지점 때문에, 이들의 작업을 건축에서의
유형학typology 연구와 관련지을 수도 있을 법하다. 하지만 유형학 논의는 이미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고, OCA의 작업이 그러한 논의의 계보 속에서 조망될 때 어떠한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당장은 유보적이다. 가령 건축이론가 껭시Quatremere de Quincy(1755~1849)에 의하면, 유형이란 “복제되거나 완벽하게 모방되는 사물의 이미지라기보다는 해당 모델을 위한
규칙”을 의미한다. 껭시가 말하는 유형은 개별 건축물의 형태·공간적인 독특함보다는, 병원이나
학교 등 특정 건물의 구현에 있어 좀처럼 변하지 않는 공통적인 설계의 원칙 혹은 고려사항이다.
비슷한 시기의 건축이론가 뒤랑Jean-Nicolas-Louis Durand(1760~1834)은 “건축의 고유성이나 주체성은
순수한 기하학적 조합에 있다”고 주장하며, 수집된 일련의 건축물들의 평면과 입면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보다 보편적인 형태·공간적 패턴을 찾고자 하였다. 비슷한 맥락에서 건축가 로시Aldo (1931~1997)는 유형을 “항구적이고 복합적이며, 나아가 형태에 선행하는 논리적 법칙이자
Rossi
또한 형태를 수립하는 무엇”으로 정의한다. 로시가 말하는 유형이란 형태가 발생한 발생 요인이자, 또한 시대에 따라 그리고 각 사회에 따라 다양한 (건축 및 도시) 형태의 기저에 작동하는 보이지 않는 일종의 체계이다.
하지만 이러한 유형학 논의는 본 글의 관심사와 정확하게 부합하지는 않는다. 전술하였듯 필자의
관점에서 볼 때 OCA의 작업은 이미 지어진 것에 대한 분류에 집중하기보다는 아직 지어지지 않은 것에 대한 탐색과 제안에 가깝고, 따라서 이들의 유형에 대한 접근은 미래 지향적이다. OCA의
작업은 궁극적으로는 정제된 건축어법에 따라 디자인을 시도하지만, 또한 불확정성을 어느 정도 한 품에 안고 열린 설계를 진행한다고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진행 방식은 얼마나 열린
종류인가? 어떠한 ‘새로움’을 생성할 수 있는가? 생성되는 새로움은 어느 정도로 예측 혹은 통제가 가능하고 또한 그렇지 않은가? 나아가 프로그램적, 형태적 및 공간적 유형의 조합과 배치, 혹은
이접과 집합의 전략을 취하는 OCA 작업과 동시대 도시 건축적 현실과의 관계는 어떠한 종류인가? 109
쉽게 대답하기 어려운 큰 질문들이지만, 이를 OCA건축에 대한 필자의 작은 경험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전개시키고자 한다. 대상은 중구 장충동에 위치한 2006년 작 <서울석유주식회사>이다. 분주한 동대문운동장 전철역에서 빠져나와 장충체육관 방향의 장충단로를 조금만 걷다 보면
먼저 김수근 선생이 설계한 <경동교회>(설계연도: 1981)를 접하게 된다. <서울석유주식회사>는 <경동교회> 바로 옆 부지에 위치해있는데, 임재용 역시 이러한 장소적 특성에 “흥분”했다는
표현을 쓴 바 있다. 반드시 거장의 건축이라는 이유에서라기보다는, 복잡한 도심지 한 가운데 위치해 있으면서 또한 검붉은 벽돌로 마감되어 “형태적인 완결성과 군집성”이 특징적인
김수근 작업과의 관계 맺기란 분명 많은 이들에게 흥미로운 프로젝트일 것이다. 담쟁이덩굴이 건물 전체를 뒤덮어서 마치 한 그루의 거대한 나무와 같이 느껴지는 경동교회는 그 자체로
시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편 그 옆에 위치한 OCA의 작품은 이와 대비되는 도회적 느낌의
구조물이다. 서울석유주식회사의 사옥인 건물의 저층부는 흔히 볼 수 있는 주차장이며, 사무실이 위치한 상층부의 콘크리트 외피는 반투명의 막으로 둘러싸여 있어 주변과 반쯤 차단되고 또한
열려 있다. 임재용은 이를 “가벼움의 침묵”이라고 설명한다. 인접한 <경동교회>의 조적식 벽돌구조 분위기와는 상반되게, <서울석유주식회사>는 그 매스의 존재를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는다.
하지만 본 건물은 인근의 근생 건물과는 여전히 어느 정도의 차별성을 지닌 채, 분주한 도시의 분위기 속에 파묻힌다. 저층의 상당 부분이 뻥 뚫린 듯한 느낌은 이제는 이곳을 지나치는
이들에게는 익숙한 종류겠지만 아마도 2006년 당시에는 꽤 새로운 종류였을 것이다. 필자는
임재용이 말하는 “가벼움의 침묵”을 도시 공간 속의 제스처로 파악하고 싶다. 쌓아 올린 건물의 무게감을 강조하지 않고 또한 건물의 형태적 특징을 직설적으로 표현하지 않은 채 사옥을
완성시킨 OCA의 전략은 첫째로 새로운 유형의 건축적 고안이었고, 둘째는 한국 근대건축 거장의 구축적 건축어법과의 차별성을 구현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필자가 보기에 이러한 “가벼움의
침묵”이 더욱 두드러지는 지점은 역설적으로 그 가벼움이 역동적 도시의 분위기 속에 파묻혀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주유소라는 실용적인 저층부 공간, 그리고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건물 상층부의 사옥의 조합은 본 건물의 형태·공간적 특이함에도 불구하고 긍정적 의미에서 쉽게 지나쳐갈 수 있을법한 건물로 자리 잡았다.
다분히 스펙터클의 풍경일 수 있지만 역설적으로 두드러지게 스펙터클하지는 않다.
스펙터클이라는 단어가 “시야의 앞에 위치한 어떠한 것, 특히 두드러지거나 인상적인 것”을
의미한다면, 적어도 필자가 보기에 <서울석유주식회사>는 다소 약한 스펙터클이거나 그것의
부재가 눈에 띈다. 그보다 본 건물의 가치는 장충동이라는 도시지역 일상에 깊숙이 녹아들어
있다는 점이 오히려 특징적이다. 기념비로서의 건축 ‘작품’이기보다는, 그 사용성 및 디자인적 전략 때문에, 본 건물은 (어쩌면 다행히도) 일상 속의 건축이 되어버린 듯하다. 일상생활의 층위가 결코 포획되거나 정지 상태로 박제될 수 없는 것처럼, 늘 사용되는 본 건물의 가치는 어쩌면 지어지고 난 이후의 무한한 시간의 흐름에 의해 결정되어지는지도 모르겠다. 흐르는 시간을 붙들 수 없는
것처럼, 일상 속 건축물은 흐르는 시간 속에 사용되어짐에 따라 그 가치가 배가된다. “작품 works”이 되어버려서 “예외exception”의 상태로 상승하는 순간 그 일상의 가치는 빛을 잃는다는 철학자 장-뤽
낭시Jean-Luc Nancy의 발언의 맥락에서 보자면, <서울석유주식회사>의 비-기념비적 상황은 지나치게
심오하거나 무거운 주제에 휘말리지 않은 채 활기 있는 도시 공간 가운데서 ‘가볍게’ 사용되고 경험된다.
물론 많은 건축가는 대체로 수많은 노력의 과정이 담긴 자신의 프로젝트가 주목의 대상이 되기를 바랄 것이다. 하지만 도시 공간 속에 내던져진 건축물의 운명은 제아무리 ‘무거운’ 설계 의도나 거대 서사를 염두에 두었다고 할지라도 결국은 어느 지점에서는 깃털처럼 가벼워져 버린 채,
새로운 방식으로 다시 탄생하는 것은 아닐까? 하나의 건축물이 지어지고 나면 그것은 더 이상
저자(건축가)만의 것이 아님은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지점이다. 그렇다면 대체 누가 건물의 주인이 되는 것일까? 당연히 건축주를 포함한 건물의 사용자가 새로운 주인이다. 하지만 본 건물의 경우
주유를 하는 운전자들, 그리고 뻥 뚫려버린 저층부와 연계된 분주한 가로를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불특정 다수 역시 관계를 맺고 의미의 층위를 형성하는 주인, 혹은 참여주체가 될 수 있다.
이벤트라고 하기에는 다소 소박한, 주유하기와 걷기, 그리고 멀찍이 장충체육관 부근 교차로에서 바라볼 때 거의 주변 풍경 속으로 사라져버린 듯한 밋밋한 존재감은 한편으로 작품을 하는
건축가에게는 유쾌한 일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할 때, ‘주유소+사옥’이라는 110
조합 과정을 통한 건축 ‘유형’의 제안이 결과적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새로운 도시 공간의
특이성을, 무한히 팽창하고 수축하는 (피터 춤토르가 말하는) ‘분위기의 건축’을 발생시킬 수
있다면, 이는 단순한 프로그램의 조합과 건축 타이폴로지 논의 이상의 무엇으로 작동할 수 있는 계기일 것이다.
그렇다면 <서울석유주식회사>를 통해, 그리고 필자의 개인적 스토리를 통해, 펼쳐지는 열린
체계로서의 건축 및 도시의 유형과 집합의 실천은 OCA의 도시 프로젝트의 경우에는 어떠한 방식으로 작동하고 또한 그렇지 않은가? 본 글의 나머지에서는 이를 두 종류의 사례를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는 남아메리카 콜롬비아Colombia 출신의 건축가 프란치스코 사닌Francisco (미국 시라큐스 대학 건축대학 교수)과 임재용 대표가 총감독을 맡아 진행하게 될 <2019
Sanin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주제 ‘집합도시(Collective City)’이다. 둘째는 아직 실현되지 않은 OCA의 도시 마스터플랜에서 특징적인 공동체 도시의 제안이다.
먼저, 이들이 제안하는 전시 주제 ‘집합도시’의 큰 슬로건은 “함께 만들고 함께 누리는 도시”이다. 또한 임 대표와 사닌은 “도시는 시민의 것”임을 강조하며 다양한 (시민) 참여주체들이 도시를 만드는 과정에 참여하고 이를 통해 공공성과 공동체성을 증진시키고, 나아가 새로운 유형의
도시를 발굴(혹은 수집)하고 제안하는 것에 주목한다. 한편으로 ‘집합도시’는 시민성과 공공성에 대한 지구적 차원의 도시/건축적 해법에 관심을 기울인다는 측면에서 이전 2017년 주제였던
‘공유도시(Imminent Cities)’와 어느 정도 교차점을 지닌다. 하지만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초기 단계인 만큼 이에 대해 논의를 하는 것은 다소 시기상조인 듯하다. 그보다, 당장은 OCA의 도시 프로젝트를 통해 역으로 다가오는 ‘집합도시’ 전시가 제시할 수 있는 도시/건축 논의와 실천의 지평을 탐구하는 것이 보다 적절하다고 판단된다.
<창동·상계 창업 및 문화산업단지 조성사업 국제설계공모 2단계>에서 제시하는 ‘공동체 도시의
원칙’은 위 ‘집합도시’의 전시 개념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지점들 중 하나이다. 먼저 위 원칙에 수반하는 세 가지 선언들은 다음과 같다:
1. 일체의 기능주의적 경계선zoning을 인정하지 않으며 거주, 노동과 여가, 공적공간과 사적공간이
최대한 용해되어 단일적 인간 환경을 만든다.
2. 현대 도시계획의 합리성을 전복시키고 인문주의적 상상력이 꽃을 피울 수 있는 도시공간을 만든다.
3. 주민들이 이미 만들어진 환경에 대한 소외된 구경꾼이 아니라 직접적인 참여와 실험적인 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표류 도시>라는 부제를 가지는 본 프로젝트는 서울 도봉구 창동·상계 지역에 창업을 희망하는 젊은 인구의 유입을 통해 문화적 생산주거를 구성하고 또한 영화관과 서점 등 기존의 상업시설 및 오피스텔 등의 유형을 공존시키는 실험적 제안이다. 먼저 본 프로젝트는 지하 8층과 지상 32층, 그리고 최고 높이 97미터에 이르는 메가스트럭쳐이다. 사이트의 중심에 위치하는
‘문화창업시설’은 다양한 공간 유닛들로 구성되며, 이는 그 위에 광활한 오픈 스페이스를 두고
얹히는 ‘문화집객시설(영화관, 서점)’에 의해 하나의 큰, 다공적 매스로 위치한다. 이는 다시 평평한 지붕이 수반되는 ‘ㄱ’자 모양의 판상형 오피스텔 ‘창업창작레지던스’ 매스에 의해 덧붙여지며, 그
결과 본 문화산업단지는 프로그램적으로나 형태·공간적인 복합성과 다양성을 도출한다. 한편으로
도시와 건축 사이의 경계의 모호함을 지적한 렘 콜하스의 말처럼 <창동·상계> 프로젝트는 하나의 건축물이자 또한 역동적인 도시공간이다. 셀 수 없이 많은 계단 및 에스컬레이터로 구성된 수직
동선 단면도 및 투시도는 그 자체로 일종의 스펙터클인데, 이들의 말처럼 “일체의 기능주의적인
경계선을 인정하지 않”듯 파편화되고 또한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재조립되는 역동적 도시 풍경을
그려낸다. 초대형 마천루와 쇼핑몰 그리고 아울렛 등이 일상적 도시경험의 일부가 된 요즘 이러한 메가스트럭쳐는 오히려 친근한 느낌마저 든다. 초대형 도시/건축 조직은 단순히 크기의 차원을 넘어서 그 자체로서의 특이성을 지닌다는 콜하스의 발언은 <창동·상계>의 경우에도 예외가
아니다. 층수의 구분이나 구조물 내 자신의 공간 인지 자체보다는 “중성적 위계를 가진 공간”에서 계속적으로 걷고 또한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하는 행위가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이들이
지향하는 “표류”로서의 걷기는 일방적으로 부여되는 공간 질서에 수동적으로 따르기보다는, 각 개인이 적극적인 참여 주체가 되어 소통과 교류, 그리고 그에 따라 공동체의 장을 형성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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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있는 매개자이자 일종의 행위 유발자, 혹은 인류학자 브루노 라투르Bruno Latour가 말하는
‘행위소actant’임에 그 의미가 있다. 하지만 그렇게 형성되는 도시 공동체는 어떠한 종류인가? 어떤
‘집합도시’인가?
필자가 보기에 <창동·상계> 프로젝트에서 공동체는 여전히 중요한 이슈이지만, 상황주의자 기 드보르Guy Debord의 그것과는 다소 다른 종류의 ‘표류하기’를 통해 발현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1950년대 및 60년대 당시 소비문화의 발전에 따라 재편되는 생활양식에 맞서기 위해 급진적인 공간 실천의 전략을 제시하였던 드보르의 이론은 현재에도 어느 정도 유효하다. 자본주의가
초래하는 대형화 및 기계화 그리고 이에 따른 소외감 및 상품물신성은 개선되었다기보다는 오히려 악화된 측면 또한 있고, 다시 한 번, 콜하스가 말한 지구화 시대의 “포괄적 도시The Generic City”는 그 차이가 ‘거의’ (하지만 완전히는 아닌 방식으로) 소멸해버린 느낌마저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오늘날 자본주의 체제의 틈을 발견하고, 새로운 관계하기의 방식을 통해 자본주의 시대 이전의 지역문화 혹은 공동체의 감각을 부활하는 것은 드보르가 살았던 시대보다 훨씬 더 어려울 수
있다. 지구화되고 전자화된 동시대는 미셸 푸코가 말한 파놉티콘 (일망감시) 체제의 메타포에 의해 파악하기 어려워졌고, 화목하고 유기적인 전통적 공동체communion를 구성하는 공통분모는 과연
무엇인지에 대한 판단 근거 또한 명확하지 않다. 카페나 살롱, 혹은 고대 그리스의 아고라와 같은
광장이 잔존해 있다고 하더라도 더 이상 소비문화의 침투로부터 자유롭지 않고, 이는 공공 공간에 대한, 건축과 도시의 공공성에 대한 새로운 생각의 방식을 요구한다. 혁명과 저항의 주체였던
시민이나 민중의 영향은 여전히 국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한편, 오늘날 공공 공간의 주체는 보다 느슨한 연대의식과 희박한 공통분모를 지니는, 비평가 마이클 워너Michael Warner가 말하는
‘공중publics’에 가까운 것 또한 사실이다. 이러한 변화하는 자본주의적 상황 속에서 드보르의 표류 전략은 한편으로 중요하면서, 동시에 그 마일리지mileage는 어디까지인지 또한 냉정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다소 과격하게 말하자면, 오늘날의 표류하기의 미학이란 일종의 인스타그램에서
특징적인 가벼움에 있는 듯하다. 온라인을 통해 특정 장소의 정보를 확인하고 이를 물리적으로 탐험하며, 흥미롭거나 매력적인 스팟spot 앞에 서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이를 즉각적으로 온라인 플랫폼에서 다수의 사람들과 공유를 하는 ‘개인적이고’ 또한 ‘공동의’ 함께하기의 방식
말이다. 주어진 공간 환경에 수동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자신의 리듬과 의지에 따라 적극적인 공간
탐색자 및 산보자가 되는 것이 표류하기의 속성 중 일부라고 할 때, 인스타그램적 공간 탐색은 분명 이 시대의 미학이자 윤리이다. 다소 역설적이지만 드보르가 오늘날에도 유효하다면 아마도 이러한 (반-자본주의적 저항과 전복의 정신이 어느 정도 거세되거나 주춤한) 상황들 속에서 때로는 유령처럼, 그리고 또한 여전히 신체의 중요한 장기로서 작동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요약하자면, 본 글에서 필자는 OCA의 도시/건축 프로젝트에서 유형과 집합이 가지는 의미의 가능성에 대한 탐색적 접근을 시도해보았다. 이미 잘 알려져 있는 것처럼 새로운 건축 유형의
창조는 OCA 작업을 특징짓는 중요한 부분이다. 본 글에서는 그러한 기여를 충분히 인지하는
한편, 나아가 미래지향적 유형 창조의 작동 기제로서의 ‘집합’에 대해 보다 주목하였다. 임재용
대표가 사용하고 있는 영단어 ‘컬렉티브collective’가 거시적 차원에서의 도시와 건축의 역사와 그
현재적 형성 과정을 파악할 수 있는 경로가 될 수 있다면, 필자가 사용하는 ‘집합assemblage’은 이를
좀 더 미시적으로 접근한다. 주어진 공간 환경은 항상 다양한 참여 (혹은 권력) 주체에 의해서 형성되고 사용됨에 따라 포괄적인 의미의 층위를 만들어 내며, 건축가 혹은 도시계획가는 그
층위의 일부로서 기능하고 참여한다. 건축가/도시계획가는 사건의 발단을 고안하고 유도하는
중요한 권력 주체이지만, 그 결과로서의 사건은 온전히 저들(그/그녀)만의 것은 아니다. 불특정 다수가 예측하지 못하는 강도와 방식으로 주어진 공간과 관계를 맺고 그 속에서 생활할 때,
인간적이고human 또한 비인간적인nonhuman 힘들이 공간 실천의 논리로 포섭될 때, 비로소 특정
유형의 공간은 ‘집합적’이 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비록 초기의 디자인적 이상향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고 할지라도 말이다.
112
e p i l o g u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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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A건축 구성원들의 명함은 매우
특이하다. 여타 크고 작은 건축사무소
구성원들의 명함과 다르게 내용 중에 개인 휴대폰번호, 이메일 주소가 없다.
사무소로 통하는 일반전화번호, 팩스번호, 공동 이메일, 홈페이지 주소가 전부다. 궁금해졌다. 이들 구성원들이 말하는 건축사무소 OCA에 대하여. 다음에
이어지는 문답은 구성원 개개인에게
은밀하게 묻고, 은밀하게 받는 조건으로
수행되었다. 그런데 웬걸, 최종 설문지는 취합되어 OCA건축 공동 이메일로
전송되어 왔다. 그 과정에서 중간에 내용이 세탁되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사전에
구성원들의 답변은 익명으로 처리한다고
약속했다. 대부분 보내온 내용을 살리려고 했지만 부득이 내용(또는 구사된 언어
등)에서 많이 중복되는 것은 편집하였다. 결과적으로 OCA건축 구성원들의
만족도는 A학점 이상의 수준이라고 단언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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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OCA 구성원들이 이 사무소를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국내의 역량 있는 사무소, 새로운 유형을 끊임없이 탐구하는 사무소, 경력직이 선망하는 아틀리에 형 사무소, 무엇보다도 다양한 용도와 규모의 신축 작업이 꾸준하다는 점을 꼽고 있다.
#2. 구성원들이 말하는 임재용은 어떤 건축가인가?
흐름을 읽는 전략형 건축가, 무리하지 않는 도전가, 결정에 믿음이 가는 사람. 학생 때 생각하고 배웠던 것을 실현시킬 수 있는 역량 있는 건축가. 늘 새로운 사고로 프로젝트를 대하는 건축가
그는 흔히들 ‘~는 이래야 된다.’‘~이 정답이다.’라는 생각을 프로젝트 계획 단계에서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 앞에서는 지금까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더 이상 당연하지 않게 된다.
(아는 길도 물어 가라) 알고 있는 것 혹은 정한 것에 대한 부정이 또 다른 것을 만들도록 하는 것 같다.
(알다가도 모르겠다) 1을 얘기하면 2를 말하고 2를 얘기하면 1을 말하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전략인 것 같다. 1과 2‘, 2‘’와 1‘’‘, 1’‘’‘와 2’‘’‘’라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유형과 개념에 대한 생각을 항상 하는 것 같다. 디자인 작업을 하면서도 그것이 새로운지
얼마나 혁신적인지 자주 되묻는다. 그가 말하는 디벨롭 방향으로 진행하다보면 상투적이지 않은 디자인 ALT들이 나올 때가 매우 신기하다.
건축을 대하는 태도와 사람을 대하는 태도, 모두가 솔직하고 호탕하다.
#3. 구성원들에게 OCA의 SWOT 질의를 했다. 강점, 약점, 기회요인, 위협요인을 묻는 질문이었다. (strength, 강점)
건축가 임재용 자체가 강점이다. 사무실 근무 환경이 좋다. 다양한 포트폴리오.
지속가능에 대한 탐구열. 끊임없는 질문.
새로운 도전에 강한 것 같다. 열정 있는 사람들의 공동체.
건축이 진행되는 모든 과정(건축주협의-->설계-->감리-->준공-->유지관리)을 심도 있게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
소통이 자유로운 사무소.
특히 소장님과 소통이 자유롭다.
다루는 프로젝트의 용도와 규모가 다양하고, 그 안에서도 항상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에 경험의 스펙트럼이 넓다.
모형 작업과 감리를 통해 여러 가지 스케일 간의 변화와 차이를 익히고, 설계 과정에 대한 피드백이 빠르다.
변화하는 상황(시공비, 현장여건)에 대응하는 능력이 높다. 사무실과 오래 함께해온 협력사들이 많다.
기본설계에서부터 감리까지 전 과정을 경험하는 사무소라는 점.
설계와 감리가 분리되면서, 감리를 직접 할 수 있는 사무소들이 많지 않다. 특히 소형 아틀리에의 경우, 인력이 부족하기에 기본설계 디자인까지만 직접 참여를 하고, 실시설계와 감리는 외주를 주는 경우들이 많다. OCA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인원은 기본설계에서부터 실시설계와
감리까지 직접 참여하게 된다. 사무실에 앉아서 도면만 그리는 것이 아닌, 건축 설계의 전체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안정적인 사무소 운영.
건축주와의 좋은 관계, 전략적인 디자인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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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사무실을 운영해 온 소장님의 경험이 강점이다. 디자인과 개념이 참신한 편이다.
실시 프로젝트가 많으며, 용도와 프로그램이 다양하여 경험의 폭이 넓다. (weakness, 약점)
딱히 없는 것 같다.
오히려 강점이 단점화 될 때가 있다.
건축의 스타일이 약간은 거칠고 담백하다보니, 화려하거나 트랜디한 느낌에는 약하다. 사무소의 인지도(파워)와 다르게 사옥이 없다.
체계적이지 않은 일의 운영/회사의 경험치가 회사의 자료로 쌓이지 않는 구조는 약점이다.
현상 공모에서 유의미한 설계안은 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상대적으로 당선의 기회는 많지 않다. 공공 현상공모에서 성적이 나쁘다.
새로운 유형과 다양한 용도의 프로젝트에 대한 도전의지에 비해 시스템은 부재하다. 이는 선행된 유형을 답습할 수 있는 큰 회사와 비교하여 약점이 될 수 있다. (opportunity, 기회요인)
OCA는 아직 전성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것을 하나의 기회요인으로 상정할 수 있다고 본다. 다양한 포트폴리오, 다양한 프로젝트의 경험이 곧 기회요인이다.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다루며 예기치 못한 다양한 상황을 마주하고, 그것을 해결 또는 극복하는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소형 아틀리에의 경우, 프로젝트에 제한이 있는 (규모면에서 큰일을 맡기 쉽지 않고, 늘 비슷한 프로젝트만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OCA는 굉장히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소규모의 단독주택과 근린생활시설에서부터, 중규모의 공동주택과 호텔, 대규모의 사옥과 공장 프로젝트까지 여러 분야의 일이 들어온다. 그래서 근무하는 동안 다양한 프로젝트를 접해볼 수 있다.
일의 규모와 종류가 다양하여 각기 다른 일에 대해 유연하게 대처하려는 자세를 익힐 수 있다.
참신함을 바라는 건축주들이 OCA에 관심을 가지는 듯하다. 그런 면에서 참신한 프로젝트를 만날 수 있다.
(threat, 위협요인)
그런 게 있는지 잘 모르겠다. 특별한건 없다.
사무소 내부보다는 외부 요인(건축주/ 시공자)이 크다. 비효율을 꼽을 수 있다.
효율과 디자인(다름)의 사이, 디벨롭과 번복(변경)의 사이.
사무실이 다루는 프로젝트의 규모와 용도의 범위가 점점 넓어지면서, 관련법규의 범위도 넓어져서 실수의 가능성이 있다.
원천적으로 낮은 설계비가 문제다. 이는 건축업계 전반의 이야기지만, 오르지 않는 설계비가
위협이다. 물가도 오르고 인건비도 오르는데, 설계비는 10년 전 그대로라고 한다. 건축주들도, 좋은 재료와 비싼 기자재를 사는 것은 망설이지 않지만, 설계비는 깎으려든다. 좋은 서비스를 바란다면 그에 해당하는 비용을 지불하는 건 당연한 일이 아닐까. 사무소가 큰 전략에만 집중하다보니, 세부를 놓칠 위험이 크다.
사무소의 노하우를 직원들이 자연스럽게 배우기 어려운 구조를 들 수 있겠다.
#4. OCA 구성원들이 말하는,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은? 이 질문의 답은 거짓말처럼 한결 같았다.
자기주관, 주장이 강하지만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고, 기본을 지키고, 모두와 잘 어울릴 수 있으며
인내심이 강하고 어떤 일이든 두려움 없이 시작할 수 있는, 용기 있고, 매사에 즐겁게 임할 수 있는 밝고 활기찬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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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 건축의 대중화와 세계화, 그 중심에서 마실이 함께합니다. 이제는 네트워크의 발달로 인터넷을 포함한 다양한 방법으로 언제, 어디서든 다양한 건축물 정보를 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정보 속에서 한국의 건축정보를 얼마나 찾을 수 있을까요? 한국 현대 건축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PR, 출판 기업인 마실와이드가 함께합니다. 하나의 집이 모여 마을을 형성하듯, 마실와이드는 세계 곳곳으로 마실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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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와이드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8길 45-8,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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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호 - 4월호 , Edition 년}32017 년,3Special {와이드AR {와이드 } 2017 AR SpecialVol.01 Edition Vol.01
– 친구 ’ S COLUMN – 친구 PUBLISHER’ S COLUMN PUBLISHER
ARCHITECTS ARCHITECTS IN KOREA · Ⅰ IN KOREA · Ⅰ EDITORIAL
: 3인 3건축하는 인 3색의 피보나치 색의 피보나치 집단 수열로 건축하는 집단 designband YOAP : 3designband YOAP수열로 : 좌충우돌 화려한 팀플레이 집단 화려한 팀플레이 집단 FHHH Friends : 좌충우돌 FHHH Friends : 디지로그의 세계를 실천하는 스튜디오 세계를 실천하는 스튜디오 HG- Architecture : 디지로그의 HG- Architecture - rchitects : 함께 흘리는 땀의 가치로 무장한 흘리는 팀워크 땀의 가치로 무장한 팀워크 JYA- rchitects : 함께 JYA
EDITORIAL
: 한 준비하는 다음을 방의 장외홈런 히어로 다음을 준비하는 히어로 mmk+ : 한 방의 장외홈런 mmk+
젊은, 내일의 건축 리더들이 젊은, 내일의 말하는 건축우리 리더들이 건축 장場의 말하는단면 우리 건축 장場의: 단면 : 건축 내러티브의 건축 내러티브의 소중함으로 승부하는 사무소 소중함으로 승부하는 사무소 OBBA
,
OBBA
,
배경에 뿌리 대하여 혹은 공부의 배경에 대하여 #1. 건축의 뿌리 혹은 공부의 #1. 건축의
경계를: 넘나드는 아트와 건축의 파이어니어 경계를 넘나드는 파이어니어 stpmj : 아트와 건축의stpmj
한국 바람 건축 비평(계)에 대한 바람 #2. 한국 건축 비평(계)에 #2. 대한
컴퍼니 Z- Lab : A to Z, 콜라보Z&-커뮤니케이션스 Lab : A to Z, 콜라보 & 커뮤니케이션스 컴퍼니
귀 사무소(팀)의 작업 화두는? #3. 귀 사무소(팀)의 작업 #3. 화두는 ? ‘ 전통 ’수행함에 ‘ 전통?’ 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 현대건축을 을 어떻게있어서 바라보는가 #4. 현대건축을 수행함에 #4.있어서 CHARACTERS ’ 이란 팀)가 귀하(또는 이해하고사무소 있는 ‘,개념 팀)가 이해하고 무엇인가 있는 ? ‘ 개념 ’ 이란 무엇인가 ? #5. 귀하(또는 사무소 ,#5.
현 단계 문제인가 한국 건축계 , 무엇이 ? , 무엇이 문제인가 ? #6. 현 단계 한국 건축계 #6.
: OFFICE INFORMATION PROJECTS : OFFICE PROJECTS INFORMATION : 휴먼 네트워크의 수행자 수행자 a.co.lab : 휴먼 네트워크의 a.co.lab : 관계의 진화를 엮는 전술가들 진화를 엮는 전술가들 BOUNDLESS : 관계의BOUND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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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S
제 9회 심원건축학술상 제 9회 당선작 심원건축학술상 발표 당선작 발표 — 발전국가시기 광화문과 경복궁 궁역의 모던 프로젝트 경복궁 — 궁역의 발전국가시기 모던 프로젝트 광화문과
국립종합박물관을 중심으로( 국립종합박물관을 1962~1973)중심으로( 1962~1973) 수상자: 강난형
수상자: 강난형
1
REPORT+ WideAR no.63
단
{와이드AR} 2018년 3- 4월호 Special Edition Vol.02
PUBLISHER’ S COLUMN – ABCD파티 - 올해의 발견
ARCHITECTS IN KOREA · Ⅱ EDITORIAL
한국 건축의 새 판을 여는 젊은 리더들의 12가지 화법 ESSAYS
근대 건축, 수용과 변용의 미 : OFFICE ARCHITEKTON 들띄우기와 흰색 그리고 부산 : RAUM architects 새로운 눈을 갖기 위한 발견의 방식, 질문 : Samhyun Urban & Architecture
길, 에움길, 샛길 : SUPA schweitzer song 따뜻한 건축 그리고 10+ : UTAA CREDITS
건축의 엄밀성과 농담, 혹은 사랑과 체념 : aoa architects 건축이 남긴 이야기들 : CHAE- PEREIRA architects 새로운 프로세스와 시스템 : EMER- SYS 경계에서의 점진성 : EUS+ architects 새로운 주거 트렌드를 리드하는 건축 , 건축가 :
제10회 심원건축학술상 심사결과 발표 당선작 : 해당작 없음 심사위원 김종헌, 박진호, 우동선, 함성호
johsungwook architects
엘리스의 비눗방울 놀이 , 그리고 일상 속 이야기 생성 : L’ EAU Design 스타일의 전략-작업의 방법에 대한 근본적 이해 : Min Workshop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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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 : 간향클럽, 주최 : 미디어랩&커뮤니티
후원 : 건축평론동우회 협찬 : 자담치킨
주관 : 《와이드AR 》
본지는 2010 년 이래 꾸밈건축평론상과 공간건축평론신인상, 와이드AR 건축비평상 수상자들의 모임인 건축평론동우회와 손잡고 <와이드 AR 건축비평상>을 제정하여 신진 비평가의 발굴을 모색해오고 있습니다 . 우리는 한국 건축평단의 재구축은 물론 건축과 사회와 여타 장르를 연결하는 통로로서 건축비평의 가치를 공유하는 젊은 시각의 출현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역량 있는 새 얼굴들의 많은 관심과 응모를 바랍니다.
제9회 와이드 AR 건축비평상 공모 시상내역
당선작 발표
- 당선작: 1 인 - 기타(심사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당선작 외에도 가작을 선정할 수 있음)
2019 년 1 월 초 개별통보 , 《와이드 AR 》 2019 년 1–2 월호 지면 발표 및 2019 년 1월 초 네이버카페 <와이드 AR > 게시판 및 SNS 발표
수상작 예우
심사위원
- 당선작: 상장과 고료( 200 만원) 및 부상
수상작 발표와 함께 공지 예정
- 가작: 상장과 부상 - 공통사항
시상식
1 ) 《와이드 AR 》 필자로 대우하여 , 집필 기회 제공
2019 년 3 월(예정)
2 ) ‘건축평론동우회’의 회원 자격 부여
응모작 접수처 응모편수
widear@naver . com
- 다음의 ‘주 평론’과 ‘부 평론’ 각 1 편씩을 제출하여야 함 .
주 평론과 부 평론의 내용은 아래 ‘응모요령’을 반드시 확인하고 제출바람
기타 문의
1 ) 주 평론 1 편( 200 자 원고지 50 매~ 100 매 사이 분량으로 ,
대표전화: 02-2235-1960
A4 용지 출력 시 참고도판 등 이미지 제외한 6 매~ 10 매 사이 분량 .
단 , ‘주 평론’의 경우 응모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분량의 제한을
응모요령
두지 않음)
1 . 모든 응모작은 응모자 개인의 순수 창작물이어야 함 .
2 ) 부 평론 1 편( 200 자 원고지 20~30 매 내외 분량으로 , A4 용지 출력 시 2~3 매 분량)
응모자격 내외국인, 학력 , 성별 , 연령 등 제한 없음
기존 인쇄매체(잡지 , 단행본 기타)에 발표된 원고도 응모 가능함 . (단, 본 건축비평상의 취지에 맞게 조정하여 응모 바람) 2 . ‘주 평론’의 내용은 작품론 , 작가론을 위주로 다루어야 함 3 . ‘부 평론’의 내용은 건축과 도시의 전 영역에서 일어나는
시의성 있는 문화현상을 다루어야 함 4 . 응모 시 이메일 제목란에 “제 9 회 와이드 AR 건축비평상 응모작”임을
사용언어 1 ) 한글 사용 원칙 2 ) 내용 중 개념 혼동의 우려가 있는 경우에만 괄호( ) 안에 한자 혹은
원어를 표기하기 바람
표기할 것 5 . 원고는 파일로 첨부하길 바라며 원고 말미에 성명 , 주소 ,
전화번호를 적을 것 6 . 원고 본문의 폰트 크기는 10 폰트 사용 권장 7 . 이메일 접수만 받음
응모마감일 2018 년 11 월 30 일(금) 자정(기한 내 수시 접수)
8 . 응모작의 접수여부는 네이버카페 <와이드 AR >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음
역대 수상자(좌→우), 박정현-이경창 -송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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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차 (2018년 송년) 프로그램 발표
WIDE 건축영화 공부방 2018년 WIDE건축영화공부방은
건축물(Building)에 시선을 맞추고
진행되었습니다. 우리는 2012년 4월 이 코너를 시작하며 ‘성가신 이웃’(제1차 프로그램)을 통해 르 코르뷔지에의 크루체트 하우스를, ‘콜하스 하우스라이프’(제2차 프로그램,
2012년 6월)를 통해 렘 콜하스의 보르도
주택을 살펴 보았습니다. 건축가가 설계한
집의 사용자 관점이 투사되는 각각의 경험은 건축전공자는 물론 건축에 관심 많은 일반
대중에까지 영화로 소통하는 건축 이야기의
진수를 보여준 바 있습니다. 지난 번 제40차
WIDE건축영화공부방은 예기치 못한 사고로 당일에 이르러 급하게 프로그램을 변경하는 불상사를 겪었습니다. 그런 사유로 금번
2018년도 송년 프로그램은 두 개 프로그램의
동시 상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아래의 제41차 프로그램이고, 다른 하나는 지난 번 제40차 프로그램(투겐타트 하우스 Haus Tugendhat)입니다. 일시
2018년 12월 5일(수) 7:00pm 장소
이건하우스(서울특별시 마포구 동교로 161) 방장
강병국(간향클럽 자문위원, WIDE건축 대표) 신청 예약 방법
네이버카페 <와이드AR> WIDE건축영화공부방
게시판에 각 차수별 프로그램 예고 후 선착순 50명
프로그램
주최
개관
내외 접수
간향클럽, 미디어랩&커뮤니티 주관
WIDE건축, 와이드AR 후원
이건창호
롤렉스 러닝 센터 ROLEX LEARNING CENTER│2012│26분│감독: GARCIAS ( JULIETTE ) ARTE FRANCE Architectures 시리즈.
2010년, 세지마와 니시자와는 공동으로 프리츠커상을 수상한다. 같은 해 지어진 롤렉스 러닝 센터는 스위스에 위치한 로잔공과대학의 도서관이다. 대지 2만㎡의 규모에 5십만 권의 장서와 1만7천 권의 e-book, 1만 권의
온라인 저널 등을 포함하여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 그리고 도서 열람에 RFID(무선주파수인식) 시스템 등을 갖춘 고기능형 연구 및 학습공간으로서 지명현상설계를 통해 진행되었다.
독특한 형태를 지닌 이 건축물은 단일 층의 열린 공간으로서, 유기적인 판 형태로 캠퍼스 전체의 연결성과
접근성이 극대화 되어 있다. 자연의 언덕과 고원을 연상시키는 굴곡이 프로젝트 전체적으로 구현되어 있으며 SANNA 특유의 군더더기 없는 디테일이 적용되어 있다. (글. 강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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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향클럽, 미디어랩 & 커뮤니티
간향클럽 사람들
우리는
mc 1
GANYANG CLUB, Media Lab. & Community 건축가와 비평가 및 다방면 건축의 파트너들과 함께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건축한다는 것만으로 반갑고
프로듀서 전진삼
편집위원 강권정예, 백승한 디자이너 심현일, 디자인현
행복한 세상을 짓는데 힘을 보태겠습니다.
사진총괄 겸 부편집인 김재경
우리는
mc 2
사진전문위원 남궁선, 진효숙
공론화하고, 나아가 건축동네의 계층, 세대, 업역 간의
칼럼전문위원 김정후, 박성용, 박인수
되겠습니다.
mc 3
제작자문 김기현, 시공문화사spacetime
우리는
인쇄관리부장 손운일
물론 건축과 대중 사회를 연결하는 미디어 커뮤니티가
인쇄처 대표 강영숙, 서울문화인쇄
mc 4
독자지원 및 마케팅 박미담
건축계 안팎의 현안을 주시하며 이슈를 발굴-
골 깊은 갈등 구조를 중재하는 매개자 역할을 통해
우리 건축의 현재와 미래를 견인하는 통합의 지렛대가
이 땅에 필요한 건강한 건축 저널리즘을 구현함은 되겠습니다. 우리는
격월간 《건축리포트 와이드(와이드AR)》
비평전문위원 박정현, 송종열, 이경창
논설고문 이종건
종이공급 박희진, 신안지류유통
인쇄제작국장 김은태
과월호 공급 심상하, 선인장 서점관리 심상호, 정광도서
월례 저녁 강의 《땅과 집과 사람의 향기(땅집사향)》
직판관리 박상영, 삼우문화사
지역 건축의 콘텐츠를 발굴하고 응원하는 《ICON
mc 5
기획자문 강병국, 고영직, 고충환, 김영철, 김원식, 박병상, 박철수, 손장원, 안철흥,
건축역사이론비평의 연구자 및 예비 저자를 지원하는
운영자문 김동원, 김태만, 류영모, 신창훈, 안용대, 이성우, 이수열, 이승용, 이윤정,
건축가들의 이슈가 있는 파티 《ABCD Party》
Party》
《심원건축학술상》
신예 비평가의 출현을 응원하는 《와이드AR
우종훈, 이정범, 이중용, 전진성 조남호, 최원영, 하광수
건축비평상》
mc 6
고문 박민철, 박유진, 이충기, 정귀원, 조택연, 황순우
《간향저널리즘스쿨》
임창복, 최동규
내일의 건축에디터&저널리스트 양성소 건축 잡지&저널리즘을 아카이빙하고 연구하는 《한국건축저널리즘 연구회》
명예고문 곽재환, 구영민, 김정동, 박길룡, 박승홍, 우경국, 이백화, 이상해, 이일훈, 대표고문 임근배
건축 비평도서 출판 《간향 critica》
mc 7
패트롱 김연흥, 김용남, 나명석, 목천, 박달영, 이태규, 장윤규, 최욱
국내외 건축과 도시를 찾아 떠나는 현장 저널
mc 8
운영간사 박지일
인간·시간·공간의 이슈를 영상으로 따라잡는
부발행인 이주연
건축가(집단)의 모노그래프 출판 《wide document》 《WIDE아키버스》
발행위원 김기중, 손도문, 오섬훈, 우의정, 임재용, 정승이
《WIDE건축영화공부방》
대표, 발행인 겸 편집인 전진삼
등 일련의 프로젝트를 독자적으로 또는 파트너들과
mc 9
심원건축학술상 수상자 박성형, 서정일, 이강민, 이연경, 이길훈, 강난형
심원문화사업회 사무장 신정환
건축·디자인·미래학 강의실 《포럼 AQ korea》 함께 수행해오고 있습니다.
mc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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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원건축학술상 심사위원회 김종헌, 박진호, 우동선, 함성호
마실와이드 대표 김명규 팀원 박소정, 최지희, 구아람, 박은진
땅과 집과 사람의 향기
‘건축가 초청강의’(시즌5) : Architects in Korea
우리 건축 장場의 새 얼굴로부터 기성, 중견,
2018년 11월_제143차: Architects in Korea 31
노장 건축가를 아우르는 폭넓은 스펙트럼
하에 이 땅에서 활동하는 벽안의 건축가까지 주목하고자 합니다. 2016년 5월~2017년 2월(1라운드), 2017년 3월~2018년
2월(2라운드), 2018년 3월 ~ 2018년
12월(3라운드)로 이어지는 건축가 초청강의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합니다. 주관
와이드AR 주최
림건축, 간향클럽 협찬
시공문화사Spacetime, 유오스Knollkorea,
이야기손님: 임영환 홍익대 교수, 김선현(D·LIM architects 공동대표)
도서출판 정예씨
일시: 11월 14일(수) 7:30pm
후원
주제: 화려하지도 소박하지도 않은
㈜이건창호
장소: 이건하우스(서울특별시 마포구 동교로 161)
문의
02-2231-3370, 02-2235-1960
2018년 12월_제144차: Architects in Korea 32
*<땅집사향>의 지난 기록과 행사참여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네이버카페(카페명: 와이드AR,
카페주소: http://cafe.naver.com/aqlab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야기손님: 조진만(Jo Jinman Architects 대표) 일시: 12월 19일(수) 7:30pm
장소: 이건하우스(서울특별시 마포구 동교로 161) 주제: 2014~2018의 작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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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리포트 와이드(와이드AR)
WIDE Architecture Report, Bimonthly 통권 64호, 2018년 11-12월호, 격월간 2018년 11월 15일 발행, ISSN 1976-7412 2008년 1월 2일 창간 등록, 2008년 1월 15일 창간호(통권 1호) 발행 2011년 1월 19일 변경 등록, 마포 마-00047호 발행인 겸 편집인|전진삼 발행소|간향 미디어랩 GANYANG Media Lab. 주소|03994 서울특별시 마포구 양화로 175 (동교동, 마젤란21오피스텔) 909호 전화|02-2235-1960 팩스|02-2235-1968 홈페이지|www.ganyangclub.com 네이버 카페명|와이드AR
본지는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의 윤리강령 및 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 본지에 게재된 기사나 사진의 무단 전재 및 복사, 유포를 금합니다. 1권 가격: 12,000원 연간구독료 1년 구독: 65,000원 2년 구독: 1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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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권 63호(2018년 9-10월호) 내용 중 누락자료 게재] "한국의 건축 지식 사냥꾼 03 : 이종건" 순번 1 2 3 4 5 6 7 8 9 10
출판연도 1987 1995 1998 1999 2001 2001 2004 2004 2004 2004
11
2006
추상과 감동
12 13
2008 2010
14
2013
15 16 17 18
2014 2015 2015 2015
19
2016
20
2016
21
2017
건축 텍토닉과 기술 니힐리즘 건축과 철학 바바 : 건축과 탈식민주의 비판이론 건축 없는 국가 : 이종건 비평집 [2014년에 개정판 출판] 문제들 : 이종건 건축 비평집 인생거울 건축사건 건축의 덫 시적 공간 : 상상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 + 짓다 (이종건의 생활 + 세계 짓기 시리즈 1) 살아 있는 시간 : 다른 시간을 꿈꿀 권리 (이종건의 생활+세계 짓기 시리즈 2) 깊은 이미지 : 이미지 과잉 시대에 ‘생각하는 이 미지’를 말하다. (이종건의 생활+세계 짓기 시리 즈 3) 영혼의 말 (이종건의 생활+세계 짓기 시리즈 4)
22
2018
23
2015 ~ 현재
책 이름 형태와 기능 : 예술.디자인.건축에 대한 소견 건축의 존재와 의미 해방의 건축 해체주의 건축의 해체 중심 이탈의 나르시시즘 건축과 나 (이종건 외 12명) 텅빈충만 차이들(현대건축의 지형들) 건축사이로 넘나들다 (이종건 외 22명) 책으로 읽는 21세기 (이종건 외 54명)
건축저널, 건축평단 (편집인 및 주간)
출처: ‘교보문고’& 경기대학교 건축학과 웹사이트 검색결과 편집
128
출판사 기문당 기문당 발언 발언 이석미디어 이석미디어 시공문화사 시공문화사 서울포럼 도서출판 길 경기대학교 출판부 SPACETIME SPACETIME
공동
번역 O
O O O O
분류 1 (비평 및 인문) 2 3 4 5 6 7 8 9 10 11
O O
간향미디어랩
12 13 14
시공문화사 수류산방 수류산방 정예씨
15 16 17 1 (소설)
궁리
18
궁리
19
궁리
20
궁리
21
건축평단
O
22
오프라인 서점 대형 서점 ・교보문고 광화문점(02-393-3444) 강남점(02-5300-3301) 잠실점(02-2140-8844) 목동점(02-2062-8801) 이화여대점(02-393-1641) 영등포점(02-2678-3501) 분당점(031-776-8004) 부천점(032-663-3501) 안양점(031-466-3501) 인천점(032-455-1000) 인천 송도점(032-727-2807) 대구점(053-425-3501) 부산점(051-806-3501) 부산 센텀시티점(051-731-3601) 창원점(055-284-3501) 천안점(041-558-3501) ・영풍문고 종로점(02-399-5600) 미아점(02-2117-2880) 명동점(02-3783-4300) 청량리점(02-3707-1860) 김포공항점(02-6116-5544) 여의도점(02-6137-5254) 홍대점(02-2250-7733) ・서울문고 건대점(02-2218-3050) ・종로서적 종로점(02-739-2331) ・북스리브로 홍대점(02-326-5100) 동네 서점 효자책방 소란(서울 통인동, 02-725-9470) 《와이드AR》 과월호 구입처 본지 총판 정광도서 내 선인장(담당 심상하 방장, 02-725-9470) *2008년 판: 절판 *2009년~2015년 판: 파격 할인가 적용(한정수량) *2016년~2017년 판: 일반 할인가 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