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건축, 그 이상의 가치, 간삼건축 간삼건축은 끊임없는 도전정신과 창조적인 혁신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설계 회사로서 그 위상을 공고히 해왔습니다. 간삼은 사유하는 공간의 설계를 통해 그 속에서 사람들이 꿈꾸고 성취하며 행복해지기를 바랍니다. 건축이 우리 삶과 문화를 담는 그릇으로 존재하기를 희망하기 때문입니다.
간삼건축 매거진 g.style 48호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발행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은 현존하는 최고의 병원 건축 기술과 설비가 집약된 곳입니다. 병원 내 감염을 사전에 차단하는 시설들, 다학제 간 협진을 가능하게 하는 진료 시스템, 그리고 스마트 헬스케어 장비들이 이 거대한 최첨단 병원의 위용을 빛내줍니다. 이 외에도 은평성모병원을 향한 찬사는 수없이 많습니다. 하지만 80여 년 전, 성모병원을 설립해 이 땅에 현대의학을 소개했던 성취보다 값진 것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천주교 박해시대부터 의료 선교를 행했던 선각자의 전통을 이어받아 한국 병원 역사의 한 축을 담당해온 성모병원은 국내 최대의 의료네트워크로 성장해 우리 곁에 있습니다. 가톨릭 의료의 전통과 축적된 임상 경험, 최첨단 의료 장비를 갖춘 은평성모병원의 새로운 출발에 박수를 보냅니다.
16, Dongho-ro 20da-gil, Jung-gu, Seoul, Korea
T 02.2250.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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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문의: 홍보팀 02-3407-1243
19 : 07-08, no.67
Contents & Flow Map
김재경의 Photossay 07 [18] 구분 콘텐트 김대현• 박성용의 Discovery [32] 김정동• 한국의 건축 지식 사냥꾼 07 김정동 [34] 김현종• Perspective 박준호• 이주연 넥스트 프리츠커 프로젝트(NPP) 해프닝 박지현• Report [36] 인물 심소미• 제28회 김태수해외건축여행장학제 임재용• 수상자(김대현)선정 김태형 조성학• [38] Report Greta Thunberg• 제11회 젊은 건축가상 공개심사 리뷰 정평진 Interview [40] 임재용,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여주 주택• 비평대상 편집실 Dance of Light(녹사평역) • 총감독 Focus [44] 리얼-리얼시티REAL-Real City전 심소미+편집실 Research [50] 한국근대건축의 현장과 이슈 02 효창공원이연경 이중용의 Keyword of Archi-World [56] Reading Lists [58]~[60] 행동하는 종이 건축 디자인 인류 닮은 도시 다른 공간 건축 사진의 비밀 오늘의 건축을 규명하다 살수록 고마운 집 이주연
GAIA Topic [30][61] 그레타 툰베리의 환경을 위한 등교 거부 행동 편집실 Critique [62] 나루쿠마 NARUKUMA의 Dance of Light 백승한 The manner of the design [72] 비유에스건축의 우리가 디자인하는 법 Building Ideas [80] K-Pop 공연장을 올림픽 유산에 담아내다 해안건축 Emerging Architect 07 ATELIER KHJ [90] Special Feature [98] 건축가 박준호 특집 비평│멈춘 생명 이종건 에세이+드로잉│Pure Architecture 박준호 에세이+근작│여주 주택 박준호 Notice 제12회 심원건축학술상 공모 [표2] 제10회 와이드AR 건축비평상 공모 [13] 표지 이미지 설명: 드로잉 manifolds-a 박준호
2
구, 조선총독부•
장소
사무소
올림픽 체조경기장(KSPO Dome)•
효창공원• ATELIER KHJ• B.U.S Architecture• <REAL-Real City>전• 제28회 김태수해외건축여행장학제•
제11회 젊은 건축가상• 사건
2019 건축설계 인재육성사업(NPP)•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2019년 4~5월 키워드: 공모전•
땅집사향 151-152차• 심원건축학술상 공모• 와이드AR 건축비평상 공모• WIDE건축영화공부방 45차• 책. 행동하는 종이 건축• 기타 책. 디자인 인류• 책. 닮은 도시 다른 공간• 책. 건축 사진의 비밀• 책. 오늘의 건축을 규명하다• 책. 살수록 고마운 집• 간삼건축• 동양PC• 마실와이드• 메가판넬• 목천김정식문화재단• 삼현도시건축• 삼협종합건설• 수류산방• 시공문화사• 파트너십 어반엑스건축• 엠에스오토텍• 운생동• 원오원 아키텍스• 우리마을 A&C• 유오스• 한국잡지협회• 헌터더글라스•
생산자 •강병국 •김기현 •김동원 •김명규 •김미현 •김연흥 •김용남 •김재경 •김정식 •김태만 •김태집 •김태형 •김현종 •나루세유리 •노은주 •박길룡 외 •박달영 •박상일 •박성용 •박준호 •박지일 •박지현 •박창현 •방승환 •백승한 •시게루반 •오섬훈 •원대연 •이노쿠마준 •이연경 •이종건 •이주연 •이중용 •이태규 •임근배 •임재용 •임형남 •자크뤼캉 •장윤규 •전진삼 •정광영 •정승이 •정평진 •조성학 •조택연 •최욱 •최원영 •편집실 •하광수 •한제임스정민 •해안건축
페이지 123 59, 122 125 12 3 표4 11 18, 62 3 80 1 36 90 62 125 59 14 17 32 98 125 72 62 59 62 58 6 60 62 50 100 34, 40, 60 56 표2, 표3 125 40 125 59 16 40, 44, 125 10 9 38 72 58 5 15 13, 30, 61 8 7 80
이승우(1931-2007, 종합건축), 울산공과대학 도서관, 울산
단면계획도 “A”안, 1973 / (주)종합건축건축사사무소 기증 / MC24.1000.0033.0010
목천김정식문화재단 mokchon-kimjungsik.org T.02 732 1602
19 : 07-08, no.67 pp.18-29 김재경은 인문학적 감각과 절제된 심미성을 바탕으로 공간과 건축, 인간의 풍경을 기록하는 사진가다. 1998년 월간 《건축인POAR》의 ‘11인의 주목받은 건축인’에 선정됐다.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에 참여했으며 사진집 『자연과 건축』, 『MUTE』, 『MUTE 2: 봉인된 시간』, 『수원화성』(공저) 및 『셧 클락 건축을 품다』, 『김중업의 서산부인과 의원』(공저) 등이 있다. pp.32-33 박성용은 서울시립대학교를 졸업하고 Virginia Tech에서 M.Arch를 마쳤다. 한국과 미국에서 10여 년의 실무를 거쳤다. AIA(미국건축가협회 회원)이며, 현재 금오공과대학교 건축학부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설계 작업보다 건축비평 글쓰기에 집중하며 항상 두 영역의 통합을 꿈꾸고 있다. 계간《건축평단》 편집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pp.34-35, p.60 이주연은 서울시립대학교 및 대학원에서 건축을 전공했다. 《공간》 건축기자를 필두로 《꾸밈》, 《플러스》, 《공간》지의 편집장과 주간을 역임했다. 《건축인POAR》
편집인으로도 활약했으며, 초대 한국건축기자협회장 및 건축저널리스트포럼을 주도했다. 도코모모코리아 부회장을 역임하며 건축비평과 근대건축보존 운동에 앞장서 왔다. pp.36-37 김태형은 경기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에서 한국의 근대건축을 공부하고 「구 서울역사의 건축구법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목천김정식문화재단, 목천건축아카이브의 연구원으로서 한국의 근·현대건축 자료를 수집, 4
Profile of the Writers and Protagonists 기록·연구하고 있다. pp.38-39 정평진은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했다. 간향저널리즘스쿨GSJ를 수료(7기)하고 본지 인턴기자를 거쳐 편집간사로 활동했다. 《도무스 코리아》 창간작업에 참여하였으며 현재 에디터로 활동 중이다. 건축 시사, 건축 비평에 관심이 많아서 한 동안 팟캐스트 〈시건방〉(시사/건축/ 방송)의 구성원으로도 활약했다. pp.40-43 임재용은 본문에 포함 pp.44-49 심소미는 독립 큐레이터다. 대학에선 건축을 전공하고 그 과정에서 미술, 영화, 음악, 문학 그리고 도시와 그 네트워킹에 관심을 확장하게 되었다. 예술이 세상을 발견해 나가는 주요한 매개체가 된다는 생각에 큐레이터의 길에 들어섰다. 2003년 대안공간에서의 경험을 시작점으로 현대미술과 부딪히며 꾸준히 기획자의 몸을 만들다가 2014년 기획한 모바일홈 프로젝트를 계기로 독립 큐레이터로 나서게 된다. 2018 경기문화재단이 운영한 ‘공공하는 예술’의 예술감독으로 활동했다. 환상벨트(2018), 건축에 반하여(2018), 오더/ 디스오더(2017), 서브토피아(2017), 마이크로시티랩(2016), 신지도제작자(2015) 등에 참여했다. 제11회 이동석 전시기획상(2018)을 수상했다. pp.50-55 이연경은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건축역사이론 전공으로 석·박사를 취득했다. 심원건축학술상 제6회 수상자이며 연세대학교 학부대학 학사지도교수를 역임하고 현재는 인천대학교
지역인문정보융합연구소에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 『한성부의 ‘작은 일본’진고개 혹은 本町』(2015) 및 『사진으로 만나는 개항장 인천의 경관』이 있다. pp.56-57 이중용은 정보와 건축에 관심이 많다. 생각을 생각하고 정리를 정리하는 게 취미다. 오래 전에 건축디자인지 《C3》에서 짧은 기간이나마 잡지의 세계를 맛봤다. 그 후 자유인이 되어서 『차운기를 잊지 말자』(2006)를 썼고, 이후 설계사무소를 거치며 여러 결의 전시 및 연구 프로젝트에 관여했다. 하루 한 권 책읽기를 즐기며 간간히 글쓰기도 한다. 그렇게 쓴 책이 『생활면허증』(2013, 공저) 등이다. 본지 2대 편집장을 역임했다. pp.62-71 나루세유리, 이노쿠마준은 본문에 포함 pp.64-65 백승한은 가톨릭관동대학교 건축학과에서 도시설계 및 건축역사이론을 가르치고 연구한다. 주요 연구 관심분야는 학제 간 도시연구, 하부구조론, 일상생활의 철학적 담론, 공동체와 공공성, 분위기와 정동이론, 신유물론, 동아시아의 시각문화와 매체경관 등을 포함한다. 최근 연구는 《Positions: Asia Critique》과 《Korea Journal》을 포함한 다수의 국내외 논문집에 게재되었다. 또한 정림건축의 《SPACE(공간)》 특별호 『일상감각: 정림건축 50년』(2017)을 총괄 기획하였으며, 서인건축 40주년을 기념하는 프로젝트 『다른, 상징적 제스처들: 서인건축 40년의 비평적 탐문』(2018)의 주요 저자로 참여하였다. pp.72-79 박지현, 조성학은 본문에 포함
pp.80-89 해안건축(대표 윤세한)은 국내 중견 건축사사무소로 1990년 설립 이래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현장의 자연을 잘 이해하고 그 안에 살아야 하는 사람에 대한 깊은 사랑과 과거〮현재〮미래를 연결하는 시대정신이 무엇인지 깊은 통찰을 통해 모두가 소망하는 환경을 창조하는 것에서 기업의 존재이유를 찾고 있다. 이들은 건축주의 소중한 염원을 건축가의 책임감으로 실현해오며 디자인의 차별성, 혁신,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왔다. 해안은 건축, PCM, 도시, 조경, EV, 인테리어, 녹색건축 등 프로젝트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을 책임지는 전문가들의 협력체이면서 개성적인 제안을 탁월한 작품으로 만들어내는 의사 결정 체제를 앞세우는 기업형 건축설계사무소이다. pp.90-97 김현종은 본문에 포함 pp.98-121 박준호는 본문에 포함 pp.102-103 이종건은 경기대학교 교수, 계간 《건축평단》 편집인 겸 주간이다. 건축 개인전 〈Outcast/ed〉를 열었고 『건축 없는 국가』(간향 미디어랩), 『문제들』(시공문화사) 외 여러 권의 비평집을 냈으며, 『건축과 철학: 호미 바바』, 『차이들』(이상 시공문화사) 등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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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장재의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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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판넬은 주택, 상업시설, 공공시설, 리모델링 등 여러 가지 용도의 건축물에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건축 내외장 자재입니다. 도시를 아름답게 하여 공간을 풍요롭게 만들어 가고자 만들어진 메가판넬은 변하지 않는 재료인 알루미늄을 사용하여 건축물의 내구성과 지속성을 높이고, 시공의 편리함으로 공기를 단축할 수 있게 제작되었습니다. 따라서 신축뿐만 아니라 리모델링까지 자유롭게 적용 가능하며, 타 재료와 함께 조화롭고 다채로운 입면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행당동 상가주택 설계: 더 나인 건축사사무소
MasilWIDE | 1F, 45-8, World Cup-ro 8-gil, Mapo-gu, Seoul, Republic of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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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82 2 601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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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 건축의 대중화와 세계화, 그 중심에서 마실이 함께합니다. 이제는 네트워크의 발달로 인터넷을 포함한 다양한 방법으로 언제, 어디서든 다양한 건축물 정보를 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정보 속에서 한국의 건축정보를 얼마나 찾을 수 있을까요? 한국 현대 건축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PR, 출판 기업인 마실와이드가 함께합니다. 하나의 집이 모여 마을을 형성하듯, 마실와이드는 세계 곳곳으로 마실을 갑니다.
마실와이드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8길 45-8,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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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와이드AR 건축비평상 공모 본지는 2010년 이래 ‘꾸밈 건축평론상’과 ‘공간 건축평론신인상’ 수상자들의 모임인 건축평론동우회와 손잡고 〈와이드AR 건축비평상〉을 제정하여 신진 비평가의 발굴을 모색해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3회(박정현), 5회(이경창), 6회(송종열)에 걸쳐 현 단계 한국 건축평단의 파워 비평가를 배출한 통로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우리는 한국 건축평단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젊은 시각의 출현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역량 있는 새 얼굴들의 많은 관심과 응모를 바랍니다. 주최: 간향클럽, 미디어랩&커뮤니티 주관: 《와이드AR》 후원: 건축평론동우회
| 공모요강 |
[시상내역] - 당선작: 1인 - 기타(심사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당선작 외에도 가작을 선정할 수 있음) [수상작 예우] - 당선작: 상장과 고료(200만원) 및 부상 - 가작: 상장과 부상 - 공통사항 1) 《와이드AR》 필자로 대우하여, 집필 기회 제공 2) ‘건축평론동우회’의 회원 자격 부여 [응모편수] - 다음의 ‘주 평론’과 ‘부 평론’각 1편씩을 제출하여야 함. 주 평론과 부 평론의 내용은 아래 ‘응모요령’을 반드시 확인하고 제출바람 1) 주 평론 1편(200자 원고지 50매 이상~100매 사이 분량으로, A4용지 출력 시 참고도판 등 이미지 제외한 6매~12매 사이 분량. 단, ‘주 평론’의 경우 응모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분량의 제한을 두지 않음) 2) 부 평론 1편(200자 원고지 20~30매 내외 분량으로, A4용지 출력 시 3~4매 분량) [응모자격] 내외국인, 학력, 성별, 연령 등 제한 없음 [사용언어] 1) 한글 사용 원칙 2) 내용 중 개념 혼동의 우려가 있는 경우에만 괄호( ) 안에 한자 혹은 원어를 표기하기 바람 [응모마감일] 2019년 10월 31일(목) 자정(기한 내 수시 접수)
[당선작 발표] 2019년 12월 중 개별통지, 네이버카페 〈와이드AR〉 게시판, SNS 등에 발표 및 《와이드AR》 2020년 1-2월호 지면 발표 [심사위원] 수상작 발표와 함께 공지 예정 [시상식] 2019년 12월 하순(예정) [응모작 접수처] widear@naver.com [기타 문의] 대표전화: 02-2235-1960 [응모요령] 1. 모든 응모작은 응모자 개인의 순수 창작물이어야 함. 기존 인쇄매체(잡지, 단행본 기타)에 발표된 원고도 응모 가능함.(단, 본 건축비평상의 취지에 맞게 조정하여 응모 바람) 2. ‘주 평론’의 내용은 작품론, 작가론을 위주로 다루어야 함 3. ‘부 평론’의 내용은 건축과 도시의 전 영역에서 일어나는 시의성 있는 문화현상을 다루어야 함 4. 응모 시 이메일 제목 란에 “제10회 와이드AR 건축비평상 응모작”임을 표기할 것 5. 원고는 파일로 첨부하길 바라며 원고 말미에 성명, 주소, 전화번호를 적을 것 6. 원고 본문의 폰트 크기는 10폰트 사용 권장 7. 이메일 접수만 받음 8. 응모작의 접수여부는 네이버카페 〈와이드AR〉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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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Thousand City Plateaus A Thousand City Plateaus
Winner of International Idea Competition for urban regeneration of Jamsil Sports Complex
Winner of International Idea Competition for urban regeneration of Jamsil Sports Complex
UnSangDong Architects
UnSangDong Architects
와이드(22
© [Suryusanbang] Lee Jheeyeung
M1- bag
『M1-BAG』 크기 가로 39cm×세로 50cm×폭15cm | 긴 스트랩 길이 100cm | 짧은 스트랩 길 이 39cm | *스트랩 길이는 박음질이 된 부분을 포함한 총 길이입니다. 하나하나 핸드메이드로 만들었기 때문에 측정 방법에 따라 약 1cm 정도의 오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색상 [브라운 베이 지 그린 소라] | 가격 99,000원 | 판매처 수류산방 [02-735-1087] 29CM [https://www.29cm. co.kr/product/397757] QR코드로 29CM 링크에 접속하실 수 있습니다.
‘M1-BAG’은 수류산방이 공예가 강금성의 빈컬렉션(VIIN Collection)과 정성을 들여 만든 가방입니다. 수류산방은 주로 책을 만 들고 빈컬렉션은 주로 바느질을 하지만, 새롭고 오래된 감각의 언저리를 더듬는 길은 오래 함께 해 왔습니다. 큰 물건도 담을 수 있 으면서 일상에서 실용적으로 쓰기에도 좋은 가방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단순한 디자인으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잘 어울립니다. 29CM 몰에서 판매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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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총독부,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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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총독부,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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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경의 포토세이
사라진 건물, 조선총독부 청사 글, 사진. 김재경 본지 사진총괄 부편집인
국립중앙박물관의 내부는 사진촬영 금지지역이었다. 여기의 사진은 몰래 찍은 것이며, 이 작업은 계속되지 못했다. 감시카메라가 없던 시절이었다. 일제 강점기(1910~1945) 조선에서 일본 제국의 식민통치를 시행한 조선총독부는 청사 건립계획(1911)을 세우고 착공(1916)에서 준공(1926), 입주(1927)와 조경을 끝으로 완공(1928)했다. 서울(경성) 광화문 한복판에 자리한 조선총독부 청사는 이 시기에 건립된 경성역(1925), 조선신궁(1925), 경성부청(1926) 등과 함께 서울의 식민지 경관을 ‘완성’하는 핵심 건축물이었다. 해방이 되자 미군정 청사로, 중앙청Capital Hall으로 쓰였던 이 홀에서 제헌국회, 것을 복구했으며 국회의사당(~1950), 대통령 집무실, 정부청사(3공~5공)로도 쓰였다. 그리고 국립중앙박물관(1986~94)을 끝으로 사라진 건물이 되었다. 해방 후부터 ‘민족성 회복’의 바람을 타고서 철거 문제가 꾸준히 거론되었다. 역대 정권의 치적사업으로 거론되더니 급기야 김영삼 정부는 ‘민족정기’의 회복을 앞세워 이 건물 철거(1995)를 결정했다. 대통령의 지시(1993)로 본격화(1994)된 후 해체(1995~) 되었다. 시대의 사건들이 모인 역사 아래 낱낱의 사건은 객체일 뿐이다. 그러나 돌아보면 이 건물의 철거는 당시에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는 턱없는 것으로 보인다. 무능하고 부패한 초대 정권이 뿌린 친일세력의 위세는 여전히 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하며 일제 식민의 잔영이 드리운 그림자 아래
Photossay 07
헌법공포식, 초대 대통령 취임과 대한민국 정부수립이 거행되었다. 6·25 전쟁으로 대파된
여전히 청산하기 어려운 난제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정당정치의 장이라 어쩔 수 없다지만 소모적 정쟁은 정치적 결정의 허구와 허수를 드러내며 그때의 결단으로 ‘민족성의 회복과 정기’가 살아났는지 의문하게 된다. 이씨 왕조만으로 대표될 수 없을 한국이 경복궁의 복원과 조선총독부 청사의 철거로 얻은 효과는 그 시대에 소비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치적 이념이 정치적 결단을 만나 긍정적 결과를 만든 타국의 사례들을 보면 한 나라를 이끄는 통치 이념은 정통성과 높은 수준의 도덕성과 관련이 있다. 건축은 시간을 담는 공간을 지어 삶을 담아내는 것이다. 건축은 정신적인 소산이며 한 순간의 완성된 물체가 아니기에 물질로만 머무를 수 없는 것이다. 그것에 시간과 정신이 담긴 대상으로 인식할 경우, 있고 없어도 되는 무가치한 사물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이 점을 놓치는 순간 쉽게 헐고 짓는 일에 무감각이 끼어드는 것이다. 일본이 소녀상의 철거주장과 건립반대에 그토록 목을 매는 사례는 무엇을 말하는가. 남의 나라를 탐했던 염치도 없이 독도를 자기 것이라 생떼를 쓰는 일은 무엇을 말하는가. 사건 현장의 증거를 없애고 그 다음 주장으로 이어질 수순이 보이지 않는가. 보편적 이해를 결여한 민족주의를, 역사의 한 순간만을 떼어 유리하게 주장하려는 것이 아니다. 어쩌면 그때 우리가 철거했던 그 건물은 비록 뼈아픈 상처일 것이지만 남겨야 했고 스스로 무너져 흙이 되도록 그 자리에 있어야 했을지도 모른다. 자선이 아니라면 왜 우리는 스스로 남을 이롭게 하는가. 섣불리 감정을 앞세워 일을 그르치는 일이란 지금도 애국을 소비하며 정쟁의 무기로 삼는 일처럼 앞으로 나아가기보다 뒤로 가는 일과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참조 : 『건축은 없다?』(1995, 간향미디어), 위키백과, 한겨레, 중앙일보
23
돔(유리화), 조선총독부, 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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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홀(2F), 조선총독부, 1988
25
중앙홀(2F), 조선총독부,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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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홀(2F), 조선총독부, 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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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아 토픽
그레타 툰베리 Greta Thunberg https://fridaysforfuture.org
#Fridaysforfuture, #Strikeclimate
“내가 살아야 할 미래가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데, 미래를 위한 공부를 하기 위해 학교에 가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30
“어떤 사람은 나더러 지금은
미래를 위해서 공부를 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
미래라니? 아무도 미래를 구하기 위한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사라져버릴지도 모를 ”
미래를 위해서?
(24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그레타 툰베리가 한 연설 중에서) p.61 31
박성용의 디스커버리
한국의 건축 지식 사냥꾼 07 김정동
: 사회·문화·역사적 건축을 고민한 우리 시대 휴머니스트 글. 박성용 본지 비평위원, 금오공대 교수
1948년생인 김정동 교수는, 1981년
외부공간』을 번역한 것이며 1998년에 처음
동 대학의 명예교수로 활동 중이다. 그의
발간되었다.
목원대학교에 부임하여 정년퇴임하고 현재는 저작 활동은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집중된다. 이 시기는 IMF시기라고
불리는 기간으로 침체된 국내 경제 상황과
따르고 있다. 번역서를 포함한 15권의 책 중 기행문이 아닌 것은 번역서인 『건축의
온 폭발적인 경제성장에 따라 축제와도 같았던
김정동 교수가 기행문 형식의 글을 선호하는
1990년대의 절반이 지날 때쯤 극명한 대비를 이루며 찾아온 침체기였던지라, 건축 분야
전문가들도 활동을 잔뜩 움츠릴 수밖에 없던
시기였다. 반면 김정동 교수는 그러한 침체기의 무거운 고요함을 개인연구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한 듯하다. 그의 최초
저술은 IMF가 시작된 1997년에 출판되는데, 한양출판에서 발행한 『일본을 걷는다 1』이다. 1993~94년 객원 연구원으로 일본
동경대학교에 다녀온 직후라는 점에서 일본
문화에 대해 현장감 있는 서술이 가능했으리라 판단된다. 마지막 저술활동은 2005년도이며, 총 3권이 발간되었는데, 우선 1998년에 최초로 번역한 『건축의 외부공간』이 재발매 되었으며, 집필로는 『문화 속 우리도시기행』
1,2편이 발간되었다. 2005년 이후로는 뚜렷한 저술활동이 보이지 않으며, 연구 활동 보다
주로 대외 정책 및 행정관련 활동에 집중한
외부공간』과 『서양건축사』 정도가 전부다. 것은, 그의 건축철학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건축을 일상의 삶이 녹아있는 도시 속
문화와 맥락 안에서 이해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는 건축을 하나의 오브제로 이해하기보다
사회 속에서 여러 관계들을 주고받는 문화적
산물로 이해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에게 건축은 생명이 없는 무기물이 아니라 문화·역사적으로
사회와 함께 살아가는 일종의 “유기체”다. 또한 하나의 건축물이 아름다운 것은, 보석 같은 대상 자체의 물적 아름다움 때문이 아니라,
사용하는 사람들이 그 안에서 문화역사적으로 적절한 관계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김정동 교수는 『남아 있는 역사
사라지는 건축물』의 머리말에서 “사회가 그
건축물에 관심을 보일 때만 우리 건축은 좀 더 아름다워질 수 있고, 아름다운 도시와 사회도 만들 수 있게 된다.”라고 했다.
듯하다. 2011년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사회·문화·역사적 건축을 고민하는 김정동
이공대학 학장, 동 대학 산업정보대학원 원장을
역사로 끌릴 수밖에 없다. 그의 저작은 주로
근대문화재분과위원회의 위원장, 목원대학교 역임하는 등 최근까지도 전성기의 저술활동
못지않은 활발한 대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교보문고’와 ‘네이버 책’에 등록된
김정동 교수의 저작은 총 15권인데, 이중
13권이 본인의 저술이다. 2권의 역서는 동일 서적으로 아시하라 요시노부의 책 『건축의 32
김정동 교수의 글은 대부분 기행문 형식을
더불어, 건축 분야 또한 암흑기에 가까운
시기였다고 할 수 있다. 1980년대부터 이어져
1
번역 발간되었다가 품절되고, 2005년 다시
1. 김정동 교수의 책
교수의 관심사는 자연스럽게 우리의 공간과 1800년대 후반부터 1900년대 초반 사이 근대기라는 시대적 배경과 그 기간 우리
민족의 삶과 뗄 수 없는 인연을 가지고 있던 한국과 일본이라는 공간적 배경을 다루고
있다. 이러한 2가지의 기준에서 벗어난 책들은, 중국과 대만 등 아시아 국가들의 기행문을
모아놓은 『하늘 아래 도시 땅 위의 건축 1권』,
북미와 유럽 건축물들을 대상으로 기행문을 모아놓은 『하늘 아래 도시 땅 위의 건축 2권』,
『서양건축사』, 그리고 일본 서적의 번역본인 『건축의 외부공간』 정도 뿐이다. 김정동 교수에게 한국의 근대사가 중요한
것은, 우리의 근대사가 어느 나라보다 진한
애환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일제 강점기와 그
발전이 인간의 삶을 피폐화 했다면, 과거를
위한 과거는 인간을 망상적 이념화로 빠트리곤 한다. 그런 점에서 애환의 역사(과거)와
시시각각 변하는 문화(현재)를 담고 있는 건축물들을 살아있는 “유기체”로 이해한
김정동 교수의 저술들은, 양쪽 어느 곳으로도 치우치지 않고 튼튼히 설 수 있는 우리 건축 문화의 기틀에 일조한다.
이후 곧바로 찾아온 전쟁과 이념 갈등은 우리
저술
남겨놓았다. 반면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순번
출판연도
때문인지, 그것에 관심을 갖기보다 새로운 것
1
1997
일본을 걷는다 1
한양출판
도시들은 맥락 없는 현재, 내면의 정동
2
1998
건축의 외부공간
기문당
3
1998
하늘 아래 도시 땅 위의 건축 1
가람기획
O
4
1998
하늘 아래 도시 땅 위의 건축 2
가람기획
O
교수는 이러한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우리의
5
1999
일본을 걷는다 2
한양출판
O
O
6
1999
근대건축기행
푸른역사
O
O
O
건축물들을 함부로 죽이지 말아야 한다.”고
7
2000
남아 있는 역사 사라지는 건축물
대원사
O
O
O
8
2001, 2003
일본 속의 한국 근대사 현장 (1)
하늘재
O
O
O
9
2003
일본 속의 한국 근대사 현장 2
하늘재
O
O
O
10
2004
서양건축사
11
2004
고종황제가 사랑한 정동과 덕수궁
발언
O
O
O
12
2004
2007 한국의 근대문화유산 1 (화보집)
우정디자인 기획
O
O
O
13
2005
건축의 외부공간 (재발매)
기문당
14
2005
문화 속 우리도시기행 1
옛오늘
O
O
O
15
2005
문화 속 우리도시기행 2
옛오늘
O
O
O
근대사에 물적 심적으로 지울 수 없는 흔적을 우울했던 근대사가 남겨놓은 심리적 트라우마 빨리 변하는 것에 열광했다. 결과적으로 우리 affection
없이 피상적 흥미와 경제논리만이 차고 넘치는 무미건조한 장소가 되어가고 있다. 김정동
애환, 문화, 역사라는 사회적 “생명이 깃든 근대 역설한다. 피상적 흥미에 휩쓸린 도시가
시시각각을 채우는 유행의 파편들의 아우성일 뿐인 반면, 문화와 역사의 맥락이 저변을
형성한 도시문화는 현대사회 공동 가치의 근간이기 때문이다.
바쁘게 흘러가는 파편화된 삶을 사는
현대인들에게 김정동 교수의 저술들은 더 큰 맥락 속에서 이해할 수 있는 우리 삶에 대한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사색하는 현대인에게 문화란 과거(역사)와 현재(실제)라는 두 다리로
책 이름
출판사
번역
기행문 O
주제 근대
한국
O
O
O
O
O
목원대학교 출판부
O
미래를 향해 걸어가는 하나의 여정이다.
*한국의 건축 지식 사냥꾼 연재 목록
맹목이 된다면, 현재에만 매몰된 문화는 사색
01 임석재 2018년 5-6월호(통권 61호)
04 박철수 2018년 11-12월호(통권 64호)
02 김원갑 2018년 7-8월호(통권 62호)
05 서 현 2019년 1-2월호(통권 65호)
03 이종건 2018년 9-10월호(통권 63호)
06 김광현 2019년 3-4월호(통권 66호)
과거에만 집착한 문화가 현실을 망각한 이념적 없는 기계적 속물이 되곤 한다. 발전을 위한
일본
33
퍼스펙티브
또 다시··· “잘못을 고치는데 늦다는 법은 없다” : 넥스트 프리츠커 프로젝트(NPP) 해프닝 글. 이주연 본지 부발행인
1
몇 해 전 ‘베니스비엔날레 국제 건축전’에서
‘한국 건축가의 프리츠커상 수상을 위한
있었다. 그전까지는 이런 경사를 기대하지
김현미)가 준비한 “넥스트 프리츠커
한국이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은 적이 못했던 터라 건축계는 이 쾌거에 크게
고무됐었고, 이후 자연스럽게 한국건축의
국제적 위상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거론되곤 했다. (사실 이 상은 한 나라 ‘건축문화의
품질’이 아니라 ‘전시 콘텐츠’를 평가한다) 그런 와중에 미국의 하얏트
Hyatt
호텔
재단이 1979년부터 매년 시상하고 있는 ‘프리츠커상Pritzker Prize’이 최근 몇 년
사이 연거푸 일본, 중국, 인도 등 아시아
건축가들에게 주어지면서 “한국 건축가는 왜
이 상을 못 받느냐?”는 세간의 질문이 건축계를 불편한 상황으로 만들기에 이른다.
이런 관심이 ‘무르익어’ 급기야 정부 주도로 34
1. 누리집 메인 화면 URL주소에 남아 있는 NPP 해프닝의 자국
작전’이 펼쳐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장관 프로젝트”(NPP사업: Next Pritzker
Project)가 그것. 고마워해야 할 일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웃픈 일이고 민망하기까지 하다. 국토부 건축문화경관과 기획,
발주로 공모를 거쳐 국토부 산하기관인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원장 손봉수, 이하
진흥원)이 위탁 받아 수행하는 이 사업은 한국
건축계를 뜨겁게 달구기에 충분한 ‘사건’이었다. 진흥원은 지난 5월 21일 보도자료를 내고 공식 누리집을 열어 홍보에 들어갔지만
‘프리츠커상’을 앞세운 사업에 대한 논란과 비난이 거세지자 “NPP사업”을 ‘건축설계
인재육성사업’으로 바꾸고 사업을 그대로
진행하고 있다. 역시 지금은 지워졌지만 진흥원
사업은 재미건축가 김태수 선생이 사비를 들여
제대로 쓰고 볼 일이다. 그래서 국토부의
차림의 젊은이를 등장시킨 것도 문제였다. 이
30년 가까이 매년 젊은 건축인을 선발해
받는 여지도 경계해야 한다. 이른바 국토부의
누리집의 홍보이미지에 공사 작업복과 안전모
문제는 사소한 트집으로 볼 수도 있지만, 사실
건축설계의 개념이나 본질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국가 기관이 인재를 육성하겠다고
나선다는 비난의 빌미를 준 것이기도 하다.
이 ‘사건’을 접하고 당장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국토부 담당자에게 이른바 ‘NPP’ 사업의
성안 과정에서 건축전문가의 의견이 어떻게
개입되고 반영됐는지를 물었더니 답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라 하여, 그 ‘답할 위치’에 있는 분을 연결해달라고 청했으나 취재를 거부하겠다며 전화를 끊어 당혹스러웠다. 이 사업이 잘
치러지기를 바란다면 오히려 적극적인 설명과 대응이 우선적인 선택지가 아니었을까.
이미 신문 기고, 유투브, SNS 등 여러 경로를 통해 많이 언급된 사안이니 여기서 다시
반복하는 것이 건축 사회를 더욱 위축시키고, 우리 매체가 격월간의 시차적 한계가 있어 현안에 대한 피로도를 더 키우는 격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감수하며 간단히 몇 가지 짚어보자.
구차하게 프리츠커상을 다시 소환하자면, 이 상은 건축가 개인의 역량과 관련이
있긴 하지만, 건축이 또는 건축가가 당대의
시대정신과 문명에 대한 이해 그리고 풍토적 문화의 독창성 등을 건축의 예술적 성과를 통하여 당대 사회와 보편적 가치로 여하히
공유하며 시민들의 삶의 환경에 공헌하느냐가 관건이다. 그러니 특정한 건축가를 해외
유수한 설계사무소에 파견시켜 외국의 선진
경향 기술을 습득한다고 해서 그게 곧 우리네 건축문화의 숙성에 그대로 투영되는 것이
아니라는 인식을 먼저 가져야 한다. 더욱이 이
재단을 만들어 한국의 후학들을 대상으로
해외건축여행 프로그램을 지원해 오고 있는 것과 큰 틀에서 그리 달라 보이지 않는다.
건축문화는 건축의 건립 구상에서부터 완공 후 사용에 이르는 과정 전반에 속하는 전문 분야 산업들이 총체적인 시스템을 통해서 더불어
진화를 이뤄간다. 이를 받쳐주는 정책과 제도 역시 여러 관련 전문가들의 실질적이고 책임 있는 참여 가운데 만들어져야 한다.
문화적으로 성숙한 건축 세상을 꾸리고
살아가는 나라들의 공통적 특징은 건축과
도시의 현안을 논의하는 데 있어 건축가는 물론 학계, 시민사회, 관공서 등 관련분야
전문가들의 몫이 존중되고 고르게 작동하는
가운데 오랜 시간 진중하게 소통하고 토론하며 공동성의 가치에 따라 의견을 모아가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우리가 이에
주목한다면, 해당 분야 전문가들의 몫이
반영된 프로그램이 제대로 작동되어 공정하게 경쟁하고 공정하게 평가받고 서로를 응원할
수 있는 공공재로서의 건축 설계의 생명력을 키워야 한다. 건축가의 전문성이 사회에서
제대로 인정되고 그에 걸맞은 대가, 즉 설계비를 제대로 책정하고 작업 환경을 선진화해 더욱 질 높은 설계로 건축문화를 살지게 하는 사회적
‘노력’이 행정편의주의나 포퓰리즘으로 비난 ‘NPP사업’이 ‘포퓰리즘 프로파간다여서는 안 된다(No Populism Propaganda)’는
것이다. 오래 전에 썼던 한 칼럼의 제목을
다시 인용하자면, “잘못을 고치는데 늦다는 법은 없다.” 지금이라도 건축계의 제대로
된 목소리를 다시 경청하고 사업기획, 예산, 일정 등 ‘건축설계 인재육성사업’의 궤도를
전반적으로 재조정해, 국토부의 진정한 의지와 노력이 건축 사회에서 환영과 응원을 받는 반전이 있기를 기대한다.
물론 근본적인 질문은 우리 건축 세상 안에 던져야 할지 모른다. 만일 국토부의 ‘NPP 사업’에 간여한 건축 전문가가 있다면,
건축문화의 성숙된 변화를 위해서라도, 이번 사안에 대한 진의를 확인하는 차원에서라도 책임 있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 또한 많은
건축인들이 이번 사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남겼지만, 그동안 건축의 전문성, 건축가의
사회적 위상, 건축의 공공성 등을 얘기해온
건축계의 직능 단체나 협회 등에서는 공식적인 언급 한 번 없었다. 이런 침묵이 우리네 건축
세상을 더욱 어둡게 하는 건 아닐는지 헤아릴 일이다.
환경을 조성하고 이를 제도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에 주목할 일이다. 국토부가 한국 건축문화를 고민할 의지가 있다면 우선 이런
제반 현안들을 지혜롭게 접근해나가는 진정한 건축행정을 펼치는 전문가를 육성한다는 의지부터 차근차근 짚어야 한다.
국토부의 이번 사업이 비록 올해 국토부 전체 예산의 0.002% 정도밖에 안 되는
소액(?)이지만 이 또한 국민의 세금인 것이니 35
리포트
〈김태수해외건축여행장학제〉 스물여덟 번째 수상자 선정 : 김대현 호가방건축사사무소 대표 글. 김태형 건축아키비스트, 목천김정식문화재단 연구원
“...(중략) 어쩌다 보니 미국이 활동 근거지가
선정하였다.
공모전과 전시를 통해 실험해왔다고 했다.
도움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을 늘 해왔다.
밝혔다. “올해 선정된 후보자들의 특징은
전공을 전향한 실무자로서, 공간을 다루는
한국의 젊은 건축가가 해외여행을 한다는
것이다. 이광훈 후보자는 도시적 스케일에서
되긴 했지만, 한국건축발전에 어떤 식으로 1989년 해외여행이 자유화된 직후에도
것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재능과 열정을
겸비한 젊은 건축가가 해외여행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 미래 한국 건축계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1991년 ‘해외건축여행장학제’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여전히 이 과정이 젊은 건축가가 스스로 자신의 작업을 정리하고 돌이켜보는 기회가 된다고 믿는다.”
1)
김태수건축장학재단(T.S Kim Architectural Fellowship Foundation)이 주최하는 〈김태수해외건축여행장학제〉(TSK
Travelling Fellowship, 이하 장학제)가
올해로 스물여덟 해를 맞았다. 한국의 젊은
김태수 선생은 다음과 같이 선정이유를
작업의 성격과 방향이 확연히 다르다는
저소득층이 거주하는 지역의 사회적 배경을
민지희 후보자는 학부 때 미술에서 건축으로 방식에서 조각과 건축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본인의 건축적인 사고를 설명했다. 하지만
들여다보며, 다양하고 복잡하게 얽혀진
관계context 속에서 건축이 지녀야할 태도가
명확히 드러났고, 민지희 후보자는 건축이 공간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면, 형태는
유기적인 생명을 지니며 자라나고 움직이는 것으로 정의하며, 전통적인 건축을 만드는
태도에서 과감하게 벗어나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과 논리를 통해 작품을 만들어보려는
태도를 보여주었다. 김대현 후보자의 실무와
1
독립 이후 진행한 작품성향을 보면, 심플하게
건축을 사용하는 사용자의 배경(문화적,
단순하게 도출되었다. 포트폴리오에서 전해지는
배경context 은 매우 제한된 느낌이었다고 한다.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결과물이 합리적이며 아름다움이 이미 건축가로서 나름대로의
기후)이 매우 다양한데, 건축이 끼치는
자신이 다뤄왔던 조각의 맥락context처럼 그
방향을 지닌 참가자로 읽혀졌다”고 전했다.
형식을 다양화해서 건축을 해보고 싶다는
배출하였다. 수상자에겐 해외건축여행
성향을 살피는 과정이었다면, 2차 심사는
실무를 거쳐 현재 자신의 사무소를 개업하여
목천김정식문화재단에 한국 내 운영을
구체적으로 검증하는 과정으로, 지난 5월
건축가들에게 해외건축여행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작년까지 27명의 수상자를 경비(미화 $12,000)가 지급된다. 2018년부터는 위임하여, 젊은 건축가들에게 지속적인 기회의 장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올해는 14건의 포트폴리오가
목천김정식문화재단에 접수되었다. 접수된 포트폴리오는 곧 미국 하트포드
Connecticut
Hartford,
에 위치한 TSKP Studio로
전해졌다. 1차 서류심사는 사무소 내 건축가
1차 심사가 포트폴리오를 통해 지원자의
개별면접을 통해 각 후보자의 건축적 사고를 30일 목천김정식문화재단 사무국 회의실에서 진행되었다. 심사는 김정곤(건국대) 교수,
최욱(원오원 건축) 건축가, 김찬중(더_시스템 랩) 건축가가 진행하였다. 최종후보자 3인은 2차 심사를 통해 다음과 같이 자신들의
2차 면접심사를 위한 최종 후보자 3인을
형태의 주거공간의 리노베이션
독립적으로 14개의 포트폴리오를 검토하였고, 1) 김태수 인터뷰 중에서, “김태수 해외건축여행 장학제, 지속성을 모색하다”, 《SPACE》, 2018.07.
36
방법론으로 오래된 공동주택, 옥탑방, 반지하 renovation
계획을
통해 건축이 사회적, 문화적, 도시적 배경에서 어떻게 재탄생되어 유지되어 가는가를 1. 김대현
소개했다. 개업 초기엔 리모델링remodelling
작업을 진행하며 업무시설, 상업시설 등을
설계했고, 2018년부터는 신축설계 작업으로도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시켜 나가는 중이라고 하였다. 또한 다양한 가구(소목) 작업을
통해 내부 공간의 요소로 설치하거나 전시로 심사를 마친 심사위원 3인은 후보자 3인을
이광훈 후보자는 사회적·공공재적인
역할로서 건축을 고민하고 있었다. 그
건축언어를 구축하고 있는 시점이라고 자신을
연계시켜 나가는 노력도 특징적이었다.
건축세계를 소개하였다.
3명과 김태수 선생이 진행하였다. 각기
포부를 밝혔다. 김대현 후보자는 설계
다음과 같이 평하였다.
심사자 최욱은 “후보자 세 분과의 만남은
저에게 즐거움과 놀라움, 한국 건축에 대한
기대를 하게 했다. 세 분 모두 개성이 강했고,
뚜렷한 가치관과 향하는 방향이 분명했다”고
한편 불안해 보이기도 할 정도로 열성적이어서
사회의 연관관계 속에서 한국의 도시가
독특한 감수성이 사회의 성숙도를 거쳐 어떤
해결하려는 모습”에서, 민지희 후보자의
그 지속성에 응원을 하고 싶었다. 과감함과 건축가로 성장할지 궁금한 기대를 가지게
했”으며, 김대현 후보자는 건축 수련기를 거쳐 사회의 어렵고 불편한 통과의례를 거치고
있다. 성실하고 성숙된 태도로 일관성 있는
건축어휘를 사용하여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 작업들은 그의 노력을 짐작하게 했다”고 평하였다.
심사자 김찬중은 “세 명의 후보자를 놓고
“조각과 건축을 통하여 건축적 형태가
어떻게 유기적 방식으로 실현되는지에 대한
관심”에서, 김대현 후보자의 “자신만의 개성 있는 아이디어를 건축물의 평면과 디테일에 구체화시키는 모습”에서 각기 다른 역량을 확인하였다고 하였다.
그 각각의 가능성과 실력의 우열을 얘기하는
심사위원들은 심사 후 논의를 통해 〈제28회 김태수해외건축여행장학제〉 수상자로 김대현
모두 매우 준비되어 있는 실력파들이었으며,
심사자 최욱은 후보자 3인 모두 건축가로서
것은 역시나 무척 힘든 과정이었고, 후보자 3인
후보자를 선정하였다.
그 어느 누구에게 수상이 주어진다고 해도
훌륭한 자질을 갖추었다고 보았으나, 김대현
이광훈 후보자에겐 포트폴리오의 완성도에
판단하며, “해외건축여행이 수상자의 건축에
이견을 찾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보았다.
높은 점수를 주었으며, “건축에 대한 생각이
2
갖는 주거 문제를 창의적이고 일관성 있게
후보자가 장학제의 취지에 가장 맞는 수혜자로 쉼표가 되어, 보다 지속적인 에너지가 되었으면 한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였다.
심사자 김찬중은 “김대현 수상자는 이번
수상을 빌어 본인의 건축 철학을 서두르지 않으면서 담담히, 그리고 더욱 정교하게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고 전하며, 세 명의 후보자 모두에게 앞으로의 행보에 뜨거운 기대와 응원을 전하였다. 3
심사자 김정곤은 “수상자는 자신이 지은
5
다수의 프로젝트에서 자신만의 건축적
느낌을 받았다. 무척 짜임새 있으면서도
지향하는 바가 뚜렷한 건축가로서의
젊은 건축학도로서는 상당히 성숙되어 있다는 열정이 느껴지는 기대주”라 하였으며, 민지희 후보자에겐 “건축 설계 과정의 접근 중, 특히 개념화 단계에서 상당히 독창적인 부분이
발견되어 무척이나 매력적 이었다”고 평하며, 도리어 “그동안 건축가로서 건축적인 접근이
너무 소극적인 것은 아니었을까”라고 반문해 보기도 했던 지점이 “심사자 자신에게도
붙잡게 만드는 매력을 보여주었다”고 평하며,
훌륭한 건축가가 되기를 기대할 수 있었다”고 평하였으며, 민지희 후보자에게는 “개인의 창의적 소신을 건축으로 옮기는 일관성은
심사위원들에게 충분한 선발의 동기를 제공해 주었다”고 평하였다.
장학제는 매년 2월, 웹사이트(tskaf.org,
연도의 개최 일정을 알린다. 앞으로도 이어질
마친 학생으로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완성된 놓치지 않는 섬세한 태도를 가지고 있어 앞으로
어떤 의미를 지닐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 또한
다듬어진 신진건축가로서, 화려함이나 강인함 보다는, 소박하고 유려하며, 동시에 진지함이
탐구하는 지속적인 노력과 작은 부분까지
“장학제에서 제공하는 여행이 본인에게
mokchon-kimjungsik.org)와 건축저널의
4
포트폴리오가 훌륭했고, 건축의 사회성을
성장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하였다”고 전하며,
고무적인 경험이었다”고 전하였다. 김대현 후보자에 대해선 “전반적으로 무척 잘 전하며, 이광훈 후보자에 대해서는 “학부를
아이디어를 구체화 시켜가는 모습이 앞으로
그 어느 작업들보다 잔잔하게 마음을 오래
지면광고 등, 온오프라인 매체를 통해 당해
두 재단의 뜻깊은 공조는 후속 세대의 젊은 건축가들을 위한 것이다.
“특히 건축에 대해 거대한 담론을 얘기하지는 않지만 그 작은 작업들의 소박한 면면에서, 이 시대와 도시를 얘기하고 있다는 것은
심사를 하는 동안 많은 생각을 안겨주었다”고
자료 협조 및 사진 크레딧
심사자 김정곤은 이광훈 후보자의 “건축과
자료 : 목천김정식문화재단
전하였다.
사진 크레딧 : 별도 표기
2. 서초동물사랑센터, 서울 양재동 ⓒ송유섭 3. X table ⓒ김대현 4. Arm Chair ⓒ김대현 5. DH메디컬빌딩, 인천 도화동 ⓒ김대현
37
리포트
사다리의 순기능과 역기능
: 제11회 젊은 건축가상 공개심사 리뷰 글. 정평진 《도무스 코리아》 에디터
1
2
38
3
4
5
6
7
1. 공동토론 및 질의 장면 2. 박수정 3. 심희준 4. 이승환 5. 전보림 6. 윤한진 7. 한승재 8. 한양규
8
상의 목적
이미지들을 보여주었다.
사다리 밑, 변하지 않는 공감대
기능은 의도를 빗겨간다. 특히 어떤
리노베이션 프로젝트를 비롯한 작업들을 통해
프레젠테이션에 대해 “앞서 제출된
형태가 기능을 따르는지는 몰라도, 때때로 수단들은 본래의 목적과는 정반대의 효과를
일으키는데, 이같은 종류의 부작용을 일컫는 ‘역기능
’은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른
dysfuntion
후에야 비로소 그 양상을 드러낸다.
올해로 열한 번째를 맞는 젊은 건축가상의
공개심사에서 1차 서류심사를 통과한 여덟 팀의 발표를 마친 후 이어진 질의 시간은
‘수상의 목적’을 밝히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다섯 명의 심사위원들은 사전 회의에서
수상자를 뽑는 이유에 대해 “용기를 줌으로써 인재들의 유실을 막아 생태계를 살리기 위해서”라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젊은 건축가상 웹 페이지의 안내에도 그 목적에 대해 젊은 건축가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서 시작하는 단계의 건축가들이 “일반적으로
초기에 겪게 되는 현실적인 어려움들을 좀
더 쉽게 극복”하고 “보다 좋은 여건”과 “좀 더
나은 풍토에서” 작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제정된 것임을 밝히고 있다.
이번 공모의 지원자는 모두 43팀으로 14: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이들 가운데 상을
수여받은 세 팀(건축공방: 박수정, 심희준/
아이디알: 이승환, 전보림/푸하하하 프렌즈: 윤한진, 한승재, 한양규)은 지난 열 번의
경우가 그러했듯이 수상 보도와 전시, 단행본 출판 등을 통해 자신들의 작업을 평가받고
알림으로써 보다 더 나은 프로젝트의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지금까지 젊은 건축가상은 일종의 사다리와 같은 기능을 수행해왔다고 할 수 있다.
그럼 이제 그 아래를 보자. 상의 제정 이후 일반적으로 젊은 건축가들이 놓이게 되는 현실적인 어려움과 풍토, 여건 등은 과연
얼마나 개선되었나. 심사 중 여덟 팀은 서로 조금씩 다른 입장을 이야기했으나, 이를 종합해보았을 때 현장의 분위기는 그리 긍정적인 답을 내놓지 않았다. 공개 발표 현장의 온도
푸하하하 프렌즈, 아이디알과 함께 지난 회차에 이어 최종 후보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바
있는 건축가 김효영은 첫 발표자로 일상적인 건물과 환경들부터 근현대 건축 거장들의
작업에 이르기까지 넓은 스펙트럼의 대상들을
참조점으로 삼아 작업을 설명했으며, 그로부터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한 강렬한 인상의 드로잉
다음으로 김세진(지요 건축)은 체부동
건축이 위치한 곳의 장소성과 남겨질 것과
버려지는 것에 대한 건축가로서의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가치 판단에 대한 고민들이 어떻게 작업에 반영되었는가에 대해 이야기했다.
다수의 대규모 공공 및 민간 리노베이션 공모
참여와 당선의 경험을 거쳐 온 김경도는 기존에 구축되어있는 환경을 존중하고 건축가의
시선으로 남겨야할 가치를 선별하는 과정에서 형성된 도시 재생에 대한 관점을 중점적으로 풀어내었다.
텍토닉스 랩(김현대, 김수경)은 건축의 실천이
개별 프로젝트에서 끝나지 않고 실무와 이론이 지속적으로 교류함으로써 생산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음을
밝히고, 자신들의 작업을 몇 가지의 이론적 키워드로 분류하여 설명했다.
일상적인 삶과의 매개체이자 배경으로서의 건축을 추구한다는 말로 발표를 시작한
아이디알은 공공건축이 지어지는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하고 그들이 계획한 구조와 공간, 빛, 색채가 조화를 이루는 환경을 구현하기
위한 자신들의 기술적, 행정적, 공적 노력들을 소개하였다.
푸하하하 프렌즈의 프레젠테이션은 40년 된 공장 전면에 새로운 구조물을 덧대어 상업
시설로 기능을 바꾸는 작업이었던 성수연방과 대로의 축이 아닌 아래로 파인 작은 공터들의
집합들로 이루어진 광화문광장 계획안, 두 개의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개소 초기부터 건축과 도시에 관한
실험적인 미술작업들을 이어오고 있는
최무규(에스에프랩)는 보존과 철거를 결정하는 현재의 경직된 기준이 가속화하는 일상적인 건물들의 사라짐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왔다. 그는 그 과정에서 주관적 경험의 누적과 공감의 증폭을 통해 그들이 갖는 가치를 객관화하는 수단으로 SNS 상의
미러 셀피 개념을 적용한 제주도의 농협창고 리노베이션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끝으로 유럽에서의 학업과 실무 경험을 거친
발표 후 심사위원들은 여덟 팀의
포트폴리오보다 각 지원팀들이 지닌 고유하고 진정성어린 목소리가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되었고”(조민석), “건축을 말로서
전달하는 데 있어서 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가보지 못한 공간이 사진을 통해서 전달될 정도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으며”(문훈) “발표 팀의 태도에 비추어
작가적인 정신과 삶, 태도에 대한 고민의 계기가 되었다는”(최성희) 등의 소감을 전했다. 수상의 결과와 무관하게 각 지원팀은 특정한 기준을 두고서 서로 우열을 가리는 것이 불가능한 각자의 색깔을 뚜렷하게 보여주었다. 심사
테이블 역시 합의된 기준에 근거한 것보다는 위원 각자의 관심과 흥미에 따른 질문들이 던져졌다.
다만 한 가지, 현재 그들이 놓여있는 작업
환경의 현실에 대해서는 모두가 공통된 인식을 지니고 있었다. 특히 공공 프로젝트의 제도와
지침이 가진 한계들, 시공 능력과 문화적 인식이 부족한 상황에서 최소화된 조직을 운영하며
너무 많은 영역들을 책임져야 하는 조건들은
시작하는 건축가들의 자의식에 상처를 남겼다. 현재의 상황을 더 나아진 것으로 보고 각자의
노력으로 극복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팀들도 있었으나, 주목할 점은 이 같은 문제들이 젊은 건축가상 도입의 이전과 이후 오랜 기간 동안
해결되지 않은 채 지속되어오고 있다는 것이다. 사다리의 존재는 미래에 대한 희망과 용기,
현재를 버틸 수 있는 힘을 주는 한편 처해있는 열악한 조건을 하나의 거쳐 가는 단계로
인식하게 함으로써 정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들은 소거되고 현실은 방치된다. 즉, 상을 주는 행위가 오늘날 열악한 작업 환경에 놓여있는 대부분의 젊은 건축가들의 상황을 개선하려는 당초의 의도와 달리 고질적인
현상을 유지하거나 악화시키는 데 일정부분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다리의 폭은
넓어질 수 없고, 여럿이 나란히 오르는 것은 결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건축공방은 전시, 연주회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 활동이 일어나는 자신들의 사옥을 비롯해 낡은 다가구 주택 리노베이션, 전원단지 내
주택, 파빌리온 등의 작업을 소개하며 자신들이 구현하고자 하는 가치를 설명하였다.
자료 협조 (사)새건축사협의회 사무국
39
인터뷰
임재용,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총감독
: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제2회 행사 준비상황과 방향성 점검 인터뷰 및 정리. 편집실 1)
2017년 제1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이하 서울비엔날레)는 건축과 도시를 매개로 하여 세계 도시의 현안과 미래상에 적극적으로 연계하고 참여하는 국제 행사로 출발하였다. 사회학, 지리학, 경제학 등의 학문과 더불어 문학, 공연, 영화 등 예술 전반에 이르는 광범위한 분야를 아우름으로써 현대의 도시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하는 장이다. 또한 대중, 전문가, 예술가와 건축가, 정책입안자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활발하게 교류하고 협업함으로써 혁신적인 디자인과 정책적인 대안을 이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1)
2019 서울비엔날레는 시민들이 세계 도시의 창조와 변화 과정에 대해 정보를 교환하고 토론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만들고, 나아가 이를 시민이 각 도시의 사회화 및 도시화 과정에 함께 참여하고 누릴 수 있는 새로운 집합 유형을 모색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그로써 서울비엔날레는 전 세계 도시의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고 이들이 직면한 여러 가지 문제의 해법을 찾아가는 도시 건축 분야의 ‘글로벌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할 것2)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행사의 큰 변화는?
운영, 전시, 홍보 세 덩어리로 나눠서 추진 중이다. 2017년 1회 행사는 한 덩어리로
추진하다보니 세세한 부분에서 놓친 것이 많았다.
행사 안내 리플렛 다음 버전은?
개막식 때는 행사 가이드(프로그램)북만 제작
배포하고, 폐막식 때 제대로 된 책을 제작하여
1
1) 인터뷰는 6월 20일 오전 11시 OCA 회의실에서 본지 김재경 사진총괄 부편집인, 이주연 부발행인, 전진삼 발행인이 함께 진행했다. 임재용 대표는 지난 해 3월 16일 2019 서울비엔날레의 총감독으로 임명됐다.
40
2)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리플렛 참조
1. 임재용
총감독 임재용 프란시스코 사닌
장소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돈의문박물관마을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서울역사박물관
Directors Jae Yong Lim Francisco Sanin
총감독
Venue Dongdaemun Design Plaza (DDP) Donuimun Museum Village Seoul Hall of Urbanism & Architecture Seoul Museum of History Sewoon Plaza
장소
임재용 프란시스코 사닌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돈의문박물관마을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서울역사박물관
세운상가
주최
주관
서울특별시
서울디자인재단
Hosted by Seoul Metropolitan Government
Organized by Seoul Design Foundation
Directors Jae Yong Lim Francisco Sanin
총감독
Venue Dongdaemun Design Plaza (DDP) Donuimun Museum Village Seoul Hall of Urbanism & Architecture Seoul Museum of History Sewoon Plaza
장소
임재용 프란시스코 사닌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돈의문박물관마을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서울역사박물관
세운상가
주최
주관
서울특별시
서울디자인재단
Hosted by Seoul Metropolitan Government
Directors Jae Yong Lim Francisco Sanin
총감독
Venue Dongdaemun Design Plaza (DDP) Donuimun Museum Village Seoul Hall of Urbanism & Architecture Seoul Museum of History Sewoon Plaza
장소
임재용 프란시스코 사닌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돈의문박물관마을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서울역사박물관
세운상가
Organized by Seoul Design Foundation
주최
주관
서울특별시
서울디자인재단
Directors Jae Yong Lim Francisco Sanin
총감독
Venue Dongdaemun Design Plaza (DDP) Donuimun Museum Village Seoul Hall of Urbanism & Architecture Seoul Museum of History Sewoon Plaza
장소
임재용 프란시스코 사닌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돈의문박물관마을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서울역사박물관
세운상가
Hosted by Seoul Metropolitan Government
Organized by Seoul Design Foundation
Directors Jae Yong Lim Francisco Sanin
Venue Dongdaemun Design Plaza (DDP) Donuimun Museum Village Seoul Hall of Urbanism & Architecture Seoul Museum of History Sewoon Plaza
세운상가
주최
주관
서울특별시
서울디자인재단
Hosted by Seoul Metropolitan Government
Organized by Seoul Design Foundation
2
배포 예정이다. 1회 행사 때는 네 권(국문판
그래서 둘의 관점이 다른 것은 당연지사라고
그보다는 준비 과정, 작업의 프로세스가
만들 예정이다.
비엔날레를 통해 두 사람이 이견을 드러내는
일방향성의··· 그냥 뻔한··· 결과를 보여주고
기준)으로 제작했던 것을 올해는 한 권으로 총감독 공동체제의 배경은?
기본적인 출발은 같이 하는 것이다. 내가
국내를 맡고, 프란시스코 사닌 교수가 해외를
받아들이고 있다. 좋은 방향으로 생각해보면 것도 한 방법이 아닐까 싶다. 각자의 처한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있다고 본다.
맡는 구조다. 사닌 감독은 해외작가가 다수
금회 주제인 ‘집합도시’ 선정의 의의는?
도시전을 맡는다. 나는 전체 살림과 국내의
부제가 조금 다른 시선을 표방했는데 이번에도
포진한 주제전과, 해외 도시 참여가 중심인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맡는다.
사닌 감독과의 공동 업무수행은 원활한가? 사닌과는 상호 도시에 대한 철학을 공유한 관계는 아니다. 가장 큰 차이를 말하자면
도시를 만드는데 있어서 사닌은 건축(가)의
역할을 회복하자는 데 주목하는 반면 나는 시민이 참여하는 즉, 가버넌스-전문가집단-
언어가 본시 어려운 게 1회 행사 때도 주제와
상황은 유사하다. 영문으로 표현한 ‘Collective City’를 곧장 ‘콜렉티브 시티’라고 국문을
사용하는 것이 누구에게나 쉽게 다가가는데 그걸 번역하는 과정에서 ‘집합도시’라고
하니까 뜻을 새기는데 있어서 다의적이며
복잡해져버렸다. 사견인데 그보다는 ‘함께 도시’가 근접하다고 여겼다.
시민이 함께 하는 다이내믹한 프로그램에
서울비엔날레의 특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중심의 도시에 주목에 하고 있는 편이다.
넘는다. 그중 ‘도시건축 비엔날레’는 서울과
관심이 많다. 즉 함께 만들고, 함께 누리는 인간 성격이나 관심사가 크게 다른 공동감독체제가 일장일단이 있을 텐데...
금번 비엔날레를 언급한 사닌의 글을 읽어보면 건축이 도시를 만드는 데서 점점 역할을
잃어가고 있다, 다 뺏기고 있다, 다시 건축이 도시를 만듦에 있어서 주도권을 찾아야
한다는 식으로 전개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그 지점은 나와 많이 다르다.
의도적인 조합인지는 모르겠는데 1회 때는 알레한드로가 건축가이고, 배형민 교수가
전 세계적으로 건축 비엔날레가 100개가 센젠 단 2개뿐이고, 나머진 모두 건축 비엔날레다.
건축과 도시를 나눠서 생각한다는 게 무리가 있다고 보는 시각에 원칙적으로 동의하지만
현실적으론 스케일이라든지 등등에서 차이가 크다.
도시를 강조하는 입장에서 보면 우리가 초청하는 대상들은 스타키텍트들도
아니고 하나의 대단한 건물도 아닌, 오히려
그것들은 적극적으로 배제하는 대신 도시에 집중해야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고 본다.
아카데미아, 근데 이번엔 뒤바뀌어 나는 실무
이번 서울비엔날레가 형식성에서 크게
건축가의 상보적 관계망의 재현, 그런 조합이다.
나는 전시라는 말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건축가, 사닌이 아카데미아. 즉 이론가와
달라지는 부분은?
2. 2019 서울비엔날레 공식 포스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전시는 잘못하면
마는 수준에서 행사가 끝날 수도 있다. 이번에 내가 하고 싶은 것은 시민참여형 프로그램을
다수 집어넣는 것이다. 통상의 큰 행사의 경우 개·폐막식도 식전 공연 보고, 지루한 축사
듣고 나면 맥이 빠지는 양태의 반복이 문제가 되곤 했는데 우리는 무대와 관객의 경계를
허무는 것부터 출발하여 아레나 형식의 행사장 공간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공연도 헤비한
아티스트 중심에서 시민참여형으로 유도하고,
시민공모 프로그램-함께 누리는 서울의 발견, 함께 누리는 공공공간에 대한 사진, 유투브
공모 시상식 등-을 통해 선정된 콘텐츠들을 시민과 함께 감상하고, 격의 없이 논의하는 마당을 구상하고 있다.
개막식은 DDP에서 하고, 리셉션은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 할 예정이다.
돈의문박물관 위치는 과거 서울의 서쪽
관문, DDP의 위치는 동쪽 관문에 해당된다.
서울비엔날레는 두 개의 상징성 있는 장소를 축으로 해서 도성 안에 있는 스팟들을
운용하는 거점형 공간 활용 방식이 특색 있다고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DDP에서의 개막식은 짧게 끝내고 행사에 초대된 VIP들과 시민들이 투어버스를 이용하여 세운상가-돈의문-
서울마루로 이동해 와서 리셉션을 할 예정이다. 각 스팟을 물리적으로 연결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번 기회에 이동수단을 통한 네트워킹의
가시성과 역동성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비엔날레 개막 2개월 앞두고 서울이 너무 조용한 것 아닌가?
글로벌한 행사가 돼야하기 때문에 너무 서울의
문제, 국내의 의제들로 시끄러우면 되레 반감이 41
클게 예상된다. 행사기간이 총 66일이다. 개막 전부터 시민 대상으로 붐업 하여 요란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 베니스비엔날레도 그렇지만 개막식 전후로 반짝 했다가 폐막식
근처에 잠깐 반짝하고 마는 것이 비엔날레의 관례 아닌가. 그에 비하면 서울의 경우 여러 가지 시민 공유 프로그램 등으로 기간 중
빽빽하게 준비돼 있어서 많이 다를 것이다. 돌이켜보면 1회 비엔날레 때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 것은 건축계의 참여가 거의
빠져 있었다는 것이다. 국외에서 참가한 하버드, MIT등 외국학생, 학자들의 움직임만 보였을 뿐이다. 그래서 이번엔 기초단체장들에게
공문을 보내 놨다. 집합도시의 개념으로 봤을 때에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공공의 장소가
3
어디냐고 묻는 내용이다. 그에 대한 답변을
40여 명, 도시전에 세계 90여 개 도시가
지난 1회 행사 때 시스템적으로 항구적일
건축 단체, 기관, 대학 등의 참여를 유도해야할
도시들이 지역적으로 고민하고 실천해온
만들어야한다는 의식이 지배적이었음에도
준비하노라면 자연스레 각급 지자체와 연관된 터, 지난 번 행사 때와는 차별화 될 거라 생각한다.
또한 1회 비엔날레 때와 큰 차이라면 새로
예정돼 있는데 제3세계-중동, 아프리카-국가 의제들을 우리 시민사회에 공유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란 점이다.
조성된 서울건축도시전시관을 비엔날레 기간
예산의 규모, 집행과 주무 기관은?
위치적으로나 장소의 성격상 행사 전체의 그림,
서울디자인재단이 맡았다. 총예산은 55억 원
내내 중심 소통의 장소로 활용할 예정이다. 상황을 보여줄 수 있는 곳으로 맞춤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주제어에 담을 메시지는 무언가?
현재는 비엔날레 식탁에 놓이게 될 반찬의
종류를 파악하는 단계이며, 맛을 보기 전이라서 체계적으로 구체화하여 정리된 메시지를 사전 홍보하는데 있어서는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조만간 주제전, 도시전 큐레이터들의 논의를
통해 전체를 꿰는 스토리텔링 구축의 필요성을 얘기하는 단계로 접어들 것이다.
기대하는 바는 참여하는 작가들이 주제전에 42
비엔날레의 주무 기관은 1회 때처럼
규모로 1회 행사 때와 거의 같은 것으로 알고 있다. 집행방식에서 일부 달라진 것이 있다면
수 있으려면 서울비엔날레 재단을
자립구조를 만들기가 어렵다는 것이 이유로 불발이 됐다. 그 바람에 이번 2회 행사도
서울디자인재단과 공조하여 추진하고 있다.
내용적으로 보면 사무국 등 조직이 한시적이다. 현재로선 노하우, 데이터가 쌓이는 구조가
아니다. 상설기구 만드는 것은 최대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총감독, 큐레이터 인건비는 서울시와 직접
계약하는 방식이다. 주제전 참여 작가 또는
도시전에 참가하는 도시에 작가료/콘텐츠비/ 설치비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전시 운영업체 선정은 어떤 기준으로 했나?
운영업체 선정에 있어서 총감독은 배제돼 있다. 서울비엔날레가 지속가능한 시스템으로 가려면?
3. 임재용
자료 협조 및 사진 크레딧 본문 사진 : 김재경 자료 :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사무국
총감독 프로필
올해의 주제 (국문) 집합도시 : 함께 만들고 함께 누리는 도시 (영문) Collective City : Reclaiming the City, Redefining Architecture
임재용은 건축사사무소 OCAOffice of Contemporary Architecture의 대표.
그는 사회, 경제, 문화의 전반적 상황의 변화를 인식하고 그 결과를
건축에 담아내는 새로운 유형들을 찾는 건축가이다. 이번 비엔날레도
총감독
도시의 새로운 유형을 찾는 작업의 연장선상에서 모색하고 있다.
임재용, 프란시스코 사닌
‘Seoul: towards a Meta-city’ 전시 총괄 커미셔너, 2011-2012 한일 현대건축교류전 총감독을 수행했다. 2011년 uia대회 서울홍보관
기간
커미셔너이기도 했다.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졸업, 미국 미시간
2019.9.7.~11.10.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주전시장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돈의문박물관마을,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세운상가, 대림상가, 서울역사박물관 등
프란시스코 사닌Francisco Sanin은 시라큐스 대학교 교수이다. 프린스턴 대학교, AA스쿨, 킹스턴 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객원교수를
역임했다. 아시아, 유럽, 남아메리카 지역의 건축설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2008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공동 커미셔너, 2011
주최
광주비엔날레 디자이너 및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큐레이터로
서울특별시
활동한 바 있다.
주관 서울디자인재단
2019 서울비엔날레 추진 상황판 구분
일시
장소
1
’18.5.24.
베니스 한국관
2
’18.5.25.
The University of Warwick, Venice
3
’18.10.12.
서울비엔날레 임시사무국
4
’18.10.16.
서울시 프레스룸
5
’18.10.16.
돈의문박물관마을 서울도시건축센터 1층
6
’18.12.11.
달개비
주요내용
참석자
베니스 한국관 오프닝 참석 및 2019 서울비엔날레 홍보
총감독, 승효상 운영위원장, 김영준 총괄건축가, 관계자 다수
베니스 프리비엔날레 심포지엄
총감독, 승효상 운영위원장, 김영준 총괄건축가, 관계자 다수
총감독 및 큐레이터 워크숍 – 2019 비엔날레 향후 진행방향 논의 및 프리비엔날레 컨퍼런스 진행사항 점검
총감독, 큐레이터 등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기자설명회 – 서울비엔날레 주제 설명 및 전시브리핑
총감독, 큐레이터, 시출입기자 등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프리비엔날레 컨퍼런스 –주제발표 및 라운드테이블
총감독, 승효상 운영위원장, 김영준 총괄건축가, 국내외 패널, 시민 등
2019 서울비엔날레 유관기관 대상 사업설명회 –2019 서울비엔날레 방향 설명 –프로그램 소개 –협업 가능성 논의
총감독, 승효상 운영위원장, 김영준 총괄건축가, 건축협회 및 단체장 등
런던 심포지움 개최 –총감독 주제발표 –라운드테이블 . 심포지엄을 통해서 비엔날레 주제인 “집합도시”의 개념을 구체화
총감독, 관계자, 시민 등
7
’19.3.4.
시라큐스대학 런던 캠퍼스
8
’19.3.27.
서울도시건축전시관
프리비엔날레 개최 – ‘Collective City(집합도시)’라는 주제로 세계적 전문가의 발표와 토론회 개최
총감독, 관계자, 시민 등 약 150명
서울도시건축전시관
D-100 행사 개최 – 행사 개최에 대한 시민의 관심도 제고 .제막식 . 큐레이터, 시민홍보단, 홍보대사 변요한 배우 위촉장 수여 .총감독 비엔날레 소개
총감독, 관계자, 큐레이터, 홍보대사, 시민홍보단 등 약 80명
9
’19.5.30.
43
포커스
심소미 큐레이터가 말하는 <리얼-리얼시티REAL-Real City> 전 : 아르코미술관, 2019.7.12.~8.25. : 건축가 이종호를 해체하여, 도시 속에서 다시-읽고, 함께-엮기
Q. 전시의 중심에 故이종호 선생이 보인다. 그를
“무엇을 기억할 것인가?"는 이종호에게 건축,
A. 메타건축이 고인의 타계 5주기를 맞춰
지속된 질문 중 하나였다. 그는 기념비적
호출한 배경이 궁금하다.
준비해오던 전시에 기획자로 합류한 것이 계기 현실과의 소통 속에서 건축의 한계를
점검하고 그 역할을 찾아나선 건축가가
있었다. 이종호(1957~2014) 건축가이다. 90년대 후반부터 20년간 서울건축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도시건축연구소(IUA)와 같은 대안적 교육 공동체와 집단적 연구를 통해 제주, 순천, 강경, 양구, 광주, 을지로,
세운상가까지 도시 내부를 파고들며 건축의
도시적 역할을 고민했다. 그는 그 길을 혼자서 나서진 않았다. 집요하게 묻고 길을 찾아 나설
1
건축이 도달하고자 하는 사회적 욕망에
거리를 두고, ‘공식화된 역사에 대항하는
기억’으로서 반기억에 관심을 가졌다. 그 한 예로 노근리 역사 평화박물관에 임할 시
이종호는 기념의 제도 지향적 목적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공식화된 기억에 수렴될 수 없는
개개인의 기억, 파편화된 기억을 건축에 담고자 고민하였다. 이러한 태도가 건축 작업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한 건축가가 사회와 소통하고자 하는 의지는 건축적 욕망보다는
도시 현실에 대한 집요한 탐구로 이어져 나갔다.
동료들이 늘 함께였다. 건축가, 학생, 예술가,
이 전시는 이종호를 기념하는 방식에 있어서
탐구하며 현실과 건축 사이의 거리를 좁혀나가
인물을 기념하려는 전형적인 추모전의
인문학자, 기획자까지 다양한 이들과 도시를
고자 했다. 그의 마지막 건축 작업은 시민들의
다양한 활동으로 북적이는 마로니에공원이다. 도시 공동체를 고민하며, 나무를 제외하고는
최대한 시민에게 돌려주고자 한 공공영역이다. 「리얼-리얼시티」는 바로 이 마로니에공원을 마주한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이다.
전시는 건축의 도시적 역할을 고민하며 삶의 ‘리얼리티’를 찾아 나섰던 건축가 이종호와
동료들이 남긴 질문과 탐구에서 시작한다. 이를 바탕으로 전시는 故이종호와 집단적 실천을
함께 한 건축가·인문학자·예술가·문화기획자의 활동과 더불어 새로운 세대의 건축 및
문화예술 실천을 매개해 오늘날 도시를 향한 움직임을 추적하고 그 관계망을 짚어본다.
Q. 전시 제목은 故이종호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 않다.
A. 이 전시는 故이종호의 추모전이 아니다 44
나아가 도시 현실을 바라보는 데 있어서
1. REAL-Real City_포스터
고인의 건축적 태도를 이어 받으며, 한 시대의 형태를 지양한다. 기념의 서사보다는 그가
도시로 향한 움직임에 주목하여, 그 질문의 방향성을 현시점으로 열어 놓고자 한다.
이러한 태도를 바탕으로 전시는 고인을 충실히 기억하기 보다는, 반기억의 서술을 큐레이팅의 방법론으로 시도한다. 그의 건축적 궤적을
2017년부터 2년간 충실하게 아카이브해온
건축학자 이종우의 연구와 동료들의 서술에서 출발하여, 전시는 구축의 서사를 해체하고 이 과정 속에서 발굴된 파편을 기반으로 하여 재조직된다. 전시는 건축가로서의 업적을
추모하고 이를 다시-쓰려는 욕망으로부터
거리를 두며, 대신 이종호와 동료들이 도시에
남겨둔 미완의 질문과 실천을 이어받아 오늘의 시점에서 다시-읽기, 함께-읽기를 제안한다. Q. 생전의 이종호와 작은 인연도 없는 기획자로서 작업의 한계는 없었나?
A. 이종호와 동료, 그리고 도래할 동료로
오늘의 시점에서 다시 질문한다는 것이
그에게는 동료들이 참 많았다. 그 동료에는
오늘날 일상과 현실의 문제는 분야를
건축가만 있었던 것도 아니다. 예술가, 학생,
변모되었다. 문화예술이 반성적으로 점검하며
이어진 잠재적 공동체로 극복
선후배, 세대 간의 구분이 그다지 없었으며 인문학자, 문화기획자, 활동가 등 다양한
이들과 교류했으며, 그 과정 속에서 건축의
한계를 짚고 현실과의 긴밀한 소통의 언어를 발견하고자 하였다. 이종호는 이러한 교류의 방향을 사적 관계에 국한하지 않고 지적
교류의 장으로 이어져, 세미나, 교육, 워크숍, 도시연구 및 공공연구, 전시, 문화예술 활동 등 다양한 집단 지성의 장을 도모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는 그와 질문을 공유해
온 동료들이 초대된다. 그렇다고 이 전시가
한 개인의 업적이 갖는 시대성을 강조하고 역사화하기 위한 〈피카소와 친구들〉과 같은 전시 구성은 결단코 아니다. 전시 기획에
합류한 큐레이터를 포함하여 참여 작가의
절반은 그가 생전에 만나지 못한 동료들로, 새로운 세대의 건축가, 예술가, 영화감독,
디자이너 등이 함께 모인다. 마치 평행우주와 같이 상이한 장소와 시간대에서 이번 전시를 향해 모인 18명(팀)의 참여 작가들은 미완의
질문과 실천을 공유하며, 각자의 현실 속으로
그 파장을 퍼트리고, 소통의 활로를 넓혀 나갈 잠재적 공동체로 관계 맺기를 시도한다. Q. 전시 제목은 어떤 배경을 통해
만들어졌으며, 지향하는 바는 무엇인가?
A. ‘리얼-리얼리티(Real-Reality)'로부터 ‘리얼리얼시티(REAL-Real City)’로
이종호는 건축의 도시적 역할을 고민하며 삶의 ‘리얼리티’를 찾아 나서고자 동료들과 함께 서울, 경기도, 지방 소도시 곳곳을 탐구해
Q. 이종호가 전면으로 부각되진 않았지만 그가 이번 전시의 심장이란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중요하다.
이종호의 시선에서 전시 이후 앞으로의 과제를 말한다면?
막론하고 가장 빈번히 소비되는 시대로
밝혀나가고자 했던 ‘리얼리티’는 2000년대에
아카이브룸은 이종호가 동료들과 함께 도시
SNS, 유투브까지 가세하면서 리얼리티는
여기 모인 기록물은 기억하기를 요구하는
소비 대상이 되고 말았다. 미디어의 편재와 개개인의 삶의 영역에 있어서도 가시적인
범위 내로 재편되고 있다. 낡은 골목은 감성
투어리즘으로 유도되고, 교외와 지방 소도시의
세련된 카페는 그 지역의 현실과 상관없이 힙한 이미지로 새로운 소비의 발길을 이끈다. 도시의 심층이 아닌, 도시의 표면에서 리얼리티가 재구축되는 세상이다. 전시는 무수히
리얼리티를 거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도달하기 어려운 ‘리얼리티’를 되짚고자
문제를 비판적으로 발언한 도시행동주의와
사회참여적 작업이 대두되었다. 이러한 경향은 작가주의의 폐쇄성에서 벗어나 ‘도시의 현실과
일상’에 가깝게 다가가며 사회와 소통하고자 한
실천적 흐름을 지닌다. 이렇게 문화예술이 자기비판을 바탕으로 소통하고자 한 ‘리얼리티’를
이보다는 도시로 향해 나가던 움직임을 현재에 남은 흔적과 파동으로 인식하여, 오늘날 도시 현실에 대해 관객과 대화해 나가는 매질媒質이 되고자 한다. 이종호와 동료들로부터 모인
아카이브는 여전히 진행되어야 할 질문으로 남아, 현실 속 우리가 당면한 실천의 과제를 향한다.
건축 및 문화예술의 움직임을 점검하고자 한다.
잇고 대조해 봄으로써, 이로부터 파생될 또
반성적 입장을 바탕으로, 오늘날 도시 현실과
그는 알고 있었다. 리얼리티를 파고 들어갈수록 그 실체는 우리의 시선과 욕망으로부터 더 멀어질 수 있음을.
“놓치고 지나가는 리얼리티를 붙잡기 위해 ‘리얼-
리얼리티(Real-Reality)’라는 강조어를 사용하려
했더니 이미 누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었다. ‘우리는 끊임없이 우리 자신의 리얼리티를 만들어내고 있다.
확실히 우리 모두는 우리의 기대와 의지로 덧칠해 진,
서로 다른 리얼리티를 바라보고 있다(피터 러셀)’ 만일
우리가 그와 같이 리얼리티를 말하되 ‘진짜’ 리얼리티를 말하지 않고 있다면, 그리고 그것에 기반을 두지 않고
실천과 오늘날 진행 중인 실천 사이를 서로 다른 움직임을 가늠해 본다. 공공영역과 도시 문제를 다뤄온 건축가, 보잘것 없는 현실의
층위를 탐구해온 예술가, 도시 현장과 연대해온 콜렉티브, 지역 사회와 소통해온 문화공간의 움직임을 통해 도시 현실에 주목한 실천의
잠재력을 성찰하고, 이에 대한 논의를 확산하는 자리를 갖고자 한다. 이종호가 남겨둔 질문과 미완의 실천은 또 다른 질문으로 매개되어 도시로 향한 우리의 움직임을 독려하고,
현실과의 소통 속에서 또 다른 리얼리티를 발굴해 내길 지지할 것이다.
있다면, 사태는 다른 차원으로 넘어간다.” (이종호,
“리얼리티”, 확실치 않은 언어들1, 《C3》, 2005년 1월호)
모른다. 그 뒤편에는 환상을 생산해내기 위해
도시로 향할 때, 미술계에서는 도시화와 재개발
기념의 형식과 서사의 구축을 거부한다.
이렇게 전시는 도시 현실로 향한 미완의
때 ‘도시 현실과 일상’에 시선을 돌려, 삶의
모색이 담긴다. 90년대 중후반 한국 건축이
현실을 탐구해온 궤적을 일부 추출한 공간이다.
한다. 우리가 소통하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어쩌면 리얼리티의 배후에 있는 현실에
영역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자 했던 시대적
사이
들어 TV 리얼리티쇼 흥행과 더불어 새로운
나갔다. 이러한 움직임에는 90년대 중후반 한국 건축이 작가주의, 기념비적 건축을 추구하던
A. 이종호의 아카이브룸과 참여 작가들의 실천
접근하고자 하는 생각 자체가 환상일지도
작동되는 사회적 욕망과 모순들이 뒤얽혀 있을 수도 있다. 이 전시가 추동하는 ‘리얼
’을
REAL
향한 과도한 집착은 현실을 그 실체로부터
더 멀리 떼어낼 수도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적어도 이 집요함은 우리가 보고 싶어 하는 리얼시티
, 이를 지속해서 구축해내려는
Real City
이 세계의 비껴간 욕망과 간극을 역설적으로 끄집어낼 것이다.
[전시 개요] 전시 제목 : 리얼-리얼시티(REAL-Real City) 전시 장소 및 기간 : 아르코미술관, 2019.7.12.~8.25. 참여 작가 : 故이종호, 감자꽃스튜디오, 김광수, 김무영, 김성우, 김재경, 김태헌, 리슨투더시티, 리얼시티 프로젝트, METAA, 오민욱, 우의정, 정이삭, 정재호, 조진만, 최고은, 황지은, 일상의실천 기획 : 심소미, 이종우
45
<리얼-리얼시티> 타임라인_2017-2019 일정
항목
세부 내용
2017.3.
– 故이종호 5주기 전시 운영위원회: 우의 추모를 정, 유영진, 김성홍, 전 위한 운영위원 진삼 회 구성
2017.4.~8.
– 이종우(건축연 구자) 합류 및 연구 착수
2017.9.~
– 전시 개최를 위 운영위원회 전원 및 연 한 정기회의 시 구자 참석 작 회의
2017.10.
– 원흥재(도시공 작소) 전시기획 위원회 합류
전시 기획위원회: 유영 진, 이종우, 원흥재 구 성
2017.11.~12.
– 전시 기초계획 수립
전시 기획위원회를 중 심으로 전시 기초계획 수립 및 전시장소 논의
2018.1.~.3.
– 전시기획자 섭 외 – 수집 자료 목록 화 및 연구
故이종호 관련 동료 인 터뷰 시작 (민현식, 김태형 등과 인터뷰)
2018.3.
– 심소미(큐레이 전시 조직체 구성 및 전 터) 전시기획자 시 기초 계획 검토 로 합류 * 연구 내용 공유: 건축 – 연구 내용 공유 가–도시연구자–교육자 시작 맥락 점검
故이종호 자료 수집 진 행
9
2018.4.
– 이문석(어시스 턴트 큐레이터) 전시기획팀 합 류 – 매주1 회 전시 기획 회의 진행 – 연구 내용 공유 를 기반으로 한 전시 수립 논의 – 전시 기초기획 서 재검토
전시기획팀 조직: 심소 미, 이문석 – 전시 방향 설정 및 주 제 논의 – 전시장소와 시기 점 검: 2019년 공공미술 관 중심 – 故이종호 관련 인터 뷰: 정이삭 * 연구 내용 공유: 이종 호의 건축 작업
2018.5.~8.
– 전시 주제 설정 및 전시 세부 구성 – 전시 관련 인사 인터뷰 – 건축 현장 방문 – 전시 기초기획 서 2차 작성 – 2차 운영위원회 진행 (6/21) – 2019 전시 성 립을 위한 전시 사업공모 준비
– 전시 주제 설정 및 세 부 구성안 논의 – 2019년 한국문화예술 위원회 창작산실 기금 공모 준비 – 故이종호 관련 인터 뷰: 이선철 – 현장방문: 감자꽃스튜 디오, 박수근 미술관 * 연구 내용 공유: 공공 연구 및 도시연구 (한 예종 시기 중심)
2018.9.~11.
– 전시구성안: 리얼–리 – 전시 세부계획 얼시티(가제) 수립 수립 – 참여작가 섭외 시작 – 2019 한국문화 (건축가, 예술가, 문화 예술위원회 전 기획자 등 18인) 시사업 공모서 – 2019 한국문화예술위 제출 원회 시각예술창작산 실 사업 공모
7
5
1
1. 메타(우의정, 이상진), 마로니에 파빌리온, 2019, 강관과 아크릴 구조물, 450X900X450(cm) 2. 김무영, Surveying Landscapes, 2016, 단채널 비디오 (7) 3. 이종호, 프로젝트4 전시장, 광주비엔날레, 2002
46
4. 메타(우의정, 이상진), 마로니에 파빌리온, 2019, 혼합매체, 가변설치 5. 정이삭, 비설계, 설계, 2019, 혼합매체, 가변설치 6. 김성우, 소필지 주거지의 기록(소필지 주거지 연구), 2019, 혼합매체, 가변설치 (3)
작품배치도(1층)
8
10 12 6
3 11
2 4
7. 조진만, 입체보행도시로 다시 연결되다, 2019, 혼합매체, 가변크기 8. 우의정, 건축가 이종호와 공유한 시간들, 2019, 혼합매체, 가변설치 9. 감자꽃스튜디오(남소영, 이선철), 분교의 진화, 2019, 혼합매체, 가변설치 10. 김재경, 잠실시영아파트, 2004-2005, 디지털프린트 11. 최고은, White Home Wall, 2018, 스탠딩 에어콘, 2500x180x80(cm) 12. 정재호, 난장이의 공, 2018, 한지에 아크릴, 600×450(cm)
47
일정
2018.12.
2019.1.~3.
2019.4.~6.
항목
세부 내용
2019 한국문화 – 2019 한국문화예술위 예술위원회 전시 원회 시각예술창작산 사업 당선 실 사업 발표 – 전시 세부계획 – 전시 세부계획: 내부 추진 (장소. 아 공간(1F–2F)과 마로니 르코미술관) 에공원 연계
참여작가 18인 (팀) 전시 작업 세부 방향 수립 및 작업 진행 – 전시 후원 및 기부금 조성 – 마로니에공원 파빌리온 프로 젝트 계획 – 전시공간 디자 인 착수
전시장소 확정: 아르코 미술관 (한국문화예술 위원회 후원) – 전시 후원 및 기부금 조성: 신도리코, 한예 종외 – 18인(팀) 참여작가 전 시 작업 진행 : 개별 미팅 (수시) – 파빌리온 프로젝트: 아르코미술관 협의 진 행 및 종로구청 접촉 – 故이종호 아카이브 전 시 자료 구축 – 故이종호 관련 인터 뷰: 장용순 이민아, 육 근형, 최도인 등
– 참여작가 18인 (팀) 전시작업 제작 구체화 – 전시공간 디자 인 세부계획 – 아이덴티티 디 자인 수립 – 전시 홍보계획 수립 – 마로니에공원 파빌리온 프로 젝트 승인 완료 – 故이종호 자료 협력처 접촉
– 참여작가 전시 개별 작업 진행 – 故이종호 아카이브 전 시 계획 세부화 (공간 구성 및 영상: 줄리앙 코와네 작가 협력) – 故이종호 관련 인터 뷰: 정다은, 이재준 외 – 故이종호 자료 협력처 : 광주비엔날레재단, 국립현대미술관, 한국 예술종합학교
16
17
프로그램 세부 일정 수 립 – 7/20(토)〈도시개입행 위로서의 그래피티〉김 남주(연구자) – 7/27(토)〈회색지대 전 시의 잠재성과 현재성 전시 〈리얼–리얼 – 건축, 도시, 인간 삶, 시티〉 예술을 엮고 풀기〉강 아르코미술관 제 수미(미학자) 1,2전시실 – 8/3(토)〈성남프로젝트 2019.7.12. 프로그램 (1998–1999) 다시 읽 ~8.25. – 일시: 매주 토 기: 지역–특정적 미 요일 2– 4시 술〉신정훈(미술사학 – 장소: 예술가의 자) *강연 후 대담(대 집 강연실(2층) 담자. 김태헌) – 8/10(토)〈Urban Survey〉 스크리닝/토 크: 오민욱×김무영 (영화감독) – 8/17(토) 건축 라운드 테이블 : 작가, 초대 게스트(추후 공지) 19
13. 오민욱, 철길, 건축물, 부지, 화분, 2017, 단채널 비디오, 1분 45초 14. 리슨투더시티, 청계천 아틀라스, 2019, 단채널 비디오
48
15. 황지은, 세운캠퍼스, 2019, 혼합매체, 가변설치 16. 김태헌, 성남을 쓰다, 2019, 출력물, 가변크기(초기 성남 풍경)
15 작품배치도(2층)
13
14
18
17. 김광수, 여기에서 여기를, 2채널 비디오, CCTV, 반구형 반사경, LED 바, 가변설치, 2019 18. 리얼시티 프로젝트, 여기까지가 서울입니다, 2019, 리서치 프로젝트, 가변설치 19. 일상의실천, Untitled, 2019
49
리서치
한국근대건축의 현장과 이슈 02 효창공원 : 선열묘소와 체육공원 사이에서
글, 자료. 이연경 인천대 지역인문정보융합연구소 책임연구원
지난 4월 10일 서울시는 [효창독립100년공원
구상안]을 발표했다. 이는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을 기념하며 추진된
것으로, 효창공원을 독립운동 기념공간으로
만들겠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왜 효창공원이
독립운동 기념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된 것일까? 효창공원에는 순국선열묘소와 백범기념관이 있을뿐 아니라 축구경기장도 있고, 다소
당황스럽지만 대한노인회의 노인복지회관 및 반공투사기념탑, 원효대사동상 등도
위치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같이 혼종적인
1
2
성격은 대체 어디에서 근원한 것일까?
그리고 독립운동공간으로서의 장소성은
어떻게 형성된 것일까? 어쩌면 20세기 내내
국가권력에 의해 이 공간에 계속하여 반복된
‘팔림프세스트Palimpsest’1), 즉 새로운 기억으로
이전의 기억을 덧입혀 버리는 행위가 다시금 반복되는 것은 아닐까.
왕실묘역에서 도시공원으로
효창공원의 시작은 1786년 정조의 첫째
아들인 문효세자 文孝世子(1782~1786)가 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남에 따라 조성된 묘역, 즉 효창묘2)이다. 문효세자의 묘역으로 조성된
효창원에는 이후 정조의 후궁이자 문효세자의 어머니인 의빈성씨宜嬪成氏와 순조의 후궁인 숙의박씨淑儀朴氏, 영온옹주永溫翁主가 차례로
3
안장되었다. 효창원은 도성 밖 만리재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는 산줄기로 둘러싸인 곳에 위치하였는데, 이는 풍수지리에 따른 입지로 내안산으로는 우만산牛滿山, 외안산으로 청계산淸溪山을 설정하였다. 효창원의
남쪽으로는 만리창이 있으며, 그 남쪽으로 용산과 한강이 위치하고 있다.
1) 팔림프세스트는 양피지 위에 본래의 문자를 지우고 그 위에 정정해 기록한 사본을 의미한다. 2) 효창묘는 1870년에 효창원으로 승격하였다.
50
4
5
1. <도성도><대동여지도>, 1861, 보물 제850-2호 2. <수선전도>, 1861, 서2080 3. 1912년경 효창원 일대 현황 4. 용산합병경성시가전도, 1911, 서3144 5. 경성부관내도, 1927, 서13645
왕실묘역이었던 효창원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 것은 1894~95년 청일전쟁 당시
오오시마大島 육군소장이 이끄는 혼성여단이
효창원 남측의 만리창에 사령부와 병참부를 설치하면서부터였다. 일본인 군대가 이
일대에 자리 잡게 된 이후 효창원 주변 일대에 거주하는 일본인 거류민들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이 일대는 일본인 거주지로 변화하기 시작하였고, 1908년경에는 용산 일본인
거류민단에서 효창원을 공원으로 빌리겠다는 요구를 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본격적으로 효창원의 공원화가 시작된 것은 1920년대에 들어서였다. 물론 그
이전부터 효창공원은 성외의 명승지였으며, 그 안에 만주철도회사가 운동장을 만들어
두기도 하였다. 동아일보 1924년 7월 20일 기사에 따르면, 효창원은 현재의 청파동인
6
청엽정靑葉町의 명소로, 잔디밭이 넓고 소나무 그늘이 좋아 놀러오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특히 이곳의 소나무 밭에서 즐기는 달밤의 경치가 좋았다고 하여 야행을
즐기기에도 좋은 장소였음을 알 수 있다.
효창원의 도시공원화는 1920년대 경성부
공원계획과 맞물려 진행되었다. 효창공원은
사직공원, 훈련원 공원과 함께 1921년 경성부
공원으로 계획되었으며, 일제강점기 남산공원,
장충단공원, 파고다공원, 사직공원, 훈련원공원
7
8
등과 함께 경성 내 대표적인 공원으로 자리 잡았다.
1920년대 효창공원에는 남산 한양공원에서 옮겨온 오포대가 설치되기도 하였고, 골프,
씨름, 스키 등 각종 스포츠 대회가 열리기도
하였다. 특히 1921년 개장한 효창원 골프장은 일본아마추어골프선수권 챔피언이었던
러시아계 영국인 덴트H.E.Dannt의 계획을 바탕으로 조선호텔의 관리하에 공사비
6,000환을 들여 2,300야드 9홀 규모로 건설되었다. 이 골프장에서는 효창원
골프대회가 열리기도 하였으나, 1924년 유지와
9
경영상의 문제로 청량리 인근에 새롭게
골프장을 조성하여 이전하였다. 당시 효창원
골프장은 일본인과 외국인뿐 아니라, 한국인 고위직 관료들도 이용하여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이외에도 효창공원은
소학교 학생들의 운동회가 열리는 장소이기도 하고, 여름에는 씨름대회, 겨울에는 언덕의
능선을 이용하여 스키를 즐기는 장소이기도
하였다. 1944년에는 효창공원 내 문효세자 묘, 10 6. 1929년경 효창원 일대 현황 7.경성부공원계획지도, 1920년대말, 서15492 8. 경성정밀지도, 1933, 서13209 9. 효창원에서 열린 골프대회 모습 (매일신보 19230611) 10. 효창원에서의 스키타는 모습 (매일신보 19290110)
51
하는 직접적인 피해상황이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1950년 9월 28일 서울수복당시
6·25 희생자들을 효창공원에 임시매장하면서 이곳에는 약 200개의 무덤이 만들어지며
공동묘지화 되었다. 공원 내 나무와 묘지가 황폐화된 것은 물론, 판잣집들이 가득 차 공원으로서의 성격도, 선열묘역으로서의
성격도 모두 희미해진 채 혼돈의 상황 속에 놓여 있었다. (경향신문 19540524)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1954년에는 묘지를 이장하여 공원을
재단장할 계획이 세워졌으며, 이와 함께 체육공원화하는 계획도 수립되었다.
1954년 국민체육관건립위원회에서는
효창공원에 현재의 서울운동장의 2배
크기인 약 5만평의 세계 운동장(축구장)
11
의빈성씨 묘, 영온옹주 묘, 그리고 숙의박씨
1946년 김구의 주도로 일본에 있던 이봉창,
왕실묘소로서의 효창원의 성격은 이로써 모두
봉환하여 국민장을 거행한 후 효창공원에
묘를 전부 고양군의 서삼릉으로 이전하여
사라지게 되었다. 한편 1924년에는 현재의 효창공원 경계라 할 수 있는 회유도로가
건설되었고, 효창공원 주변에는 철도관사를
비롯한 주거지가 개발됨에 따라 효창공원의 영역은 점점 줄어들게 되었다.
윤봉길, 백정길 의사의 유골을 국내로
안장하였다. 안중근 의사는 유해를 찾지
못해 향후 유해를 찾으면 안장하기로 하고
삼의사 묘 옆에 유해 없이 가묘를 조성하였다. 이어서 1948년 임시정부요인이었던 이동녕,
차이석, 조성환 유해가 사회장으로 거행된 후 과거 의빈성씨의 묘역에 안장되었다. 그리고
선열묘소로의 재탄생
일제강점기 근대스포츠와 도심 속 산책의
장소였던 효창공원의 성격이 크게 변화한 것은 해방 이후 미군정시기에 이곳이 선열묘소로 조성됨에 따른 것이었다. 이는 김구 주석이 미군정청하 구황실재산관리청에 요청함에
1949년 6월 김구 주석이 서거함에 따라 김구 주석 자신이 삼의사 묘역 좌측에 안장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로써 일제강점기에
사라졌던 묘역으로서의 성격이 다시 새겨지며, 선열묘역으로서의 장소성이 형성되었다.
따른 것이었는데, 왜 김구 주석이 효창공원에
한국전쟁 이후의 혼돈, 그리고 효창운동장의
정확한 배경이나 이유가 알려져 있지 않다.
선열묘소로 재탄생하자마자 발발한
선열묘소를 조성하고자 하였는지에 대해서는 다만, 효창공원이 원래 왕실묘소였던 장소성을
가지고 있다는 측면, 그리고 효창공원의 남쪽인 금정
錦町
118번지(현재의 효창동)가 이봉창
건설
한국전쟁으로 인해, 효창공원 역시
황폐화되었다. 효창공원은 폭격을 맞거나
의사의 생가였다는 측면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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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에 따르면 효창공원에는 실내 체육관, 실내 스케이트장까지 건설될 예정이었다. 효창운동장은 1956년부터 본격적으로
공사를 시작하였으나, 선열묘역 이전에
대한 반대에 부딪혀 공사 중단과 재시작을 반복하다가 1959년 11월 19일에 비로소
착공하여 1960년 10월 12일 개장하였다.
개장식으로는 일제강점기 때부터 이어져오던
축구경기인 경평(경성-평양)전이 개최되었으며, 개장 직후인 1960년 10월 15일에는
효창운동장에서 제2회 아세아축구대회가 개막되었다. 이 대회는 한국체육사상
최초의 국제대회로, 최초의 국제규격 잔디 경기장인 효창운동장에서 25,000명의
관중이 운집하여 경기가 치러졌다. 이어진 11월 6일에는 제7회 세계축구선수권대회
아세아지역예선으로 한·일축구전이 개막하기도 하였다. 이후 1960년대 많은 국제축구대회가 효창운동장에서 치러졌다.
효창운동장의 건설은 명목상으로는 국제 규모의 스포츠 대회 유치를 위한 축구장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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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에 맞는 운동장 건설을 추진하였다. 이
건설을 목적으로 내세웠으나, 사실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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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936년경 효창원 일대 현황 12. 동아일보 19460707 13. 경향신문 19540524 14. 1960년 개장한 효창운동장 (출처: 국가기록원)
이승만 정권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지우기라는
이동녕, 조성환, 윤봉길, 이봉창 선생의
1980년대에는 효창공원의 정비와 함께 성역화
선열묘소보존위원회 등의 반대가 있었음에도
결국 이전계획은 무산되었고 효창공원에는
합동사당인 의열사(1989년)가 건립되었고,
목적이 더 큰 사업이었다. 유족들과
불구하고 1956년에 이어 1962년에도 선열묘소를 이전하고자 하는 시도는
유족들이 천장을 반대하였고, 여론도 가세하여 운동장과 선열묘소가 공존하게 되었다.
계속되었다. 1944년 일제가 문효세자의 묘
효창공원, 팔림프세스트의 공간
마찬가지로, 또 다시 선열묘소의 이전을
해방 이후 선열묘역에서 운동장으로 여러 번
외 묘역을 일제히 서삼릉으로 이전했던 것과 서삼릉으로 이전하고자 하였으나, 차이석,
일제강점기 왕실묘역에서 도시공원으로,
기억을 지우고 덧입히며 변모해간 효창공원은 1960년대 이후에도 계속하여 여러 권력
주체들에 의해 새로운 성격이 주어지기도
하고 또한 지워지기도 하였다. 1967년에는 서울시에서 다시 효창공원에 골프장 및
어린이놀이터 등을 계획하며 다시 한 번 위락의 장소로 이곳을 변모시키고자 하는 시도를 하기도 하였고, 박정희정권 시절 원효대사
동상(1968년) , 반공투사위령탑(1969년), 3)
대한노인회 중앙회관(1972년), 육영수여사 경로송덕비(1975년) 등이 별 맥락 없이
선열묘역은 사적 제330호로 지정되었다. 이후 1995년에는 이봉창 의사의 동상이
건립되었으며 2002년에는 테니스코트가 있던 자리에 백범기념관이 건립되었다.
백범기념관 건립 이후 이곳을 성역화하고자
하는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었다. 이 논의의 핵심은 이승만 정권 당시 선열묘소의 성격을
훼손하기 위한 의도로 만들어진 효창운동장을 철거하고, 그 외 박정희정권 당시 세워진
맥락 없는 조형물들인 원효대사 동상과 반공
투사위령탑들을 철거하자는 것이었다. 그리고 십 수 년의 논의 끝에 결국 효창운동장을
남겨둔 채 효창공원을 독립운동 기념공간 즉, [효창독립100년공원]으로 재단장할 계획을 발표하기에 이른 것이다.
효창공원 내에 들어서기도 하였다. 한편
그런데 과연 [효창독립100년공원]이라는
정치 집회 장소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이후
의문은 남는다. 이 이름을 지음으로
1960~70년대 이곳은 선거유세를 비롯한 각종 15
사업이 진행되어 1989년에는 선열에 대한
명칭이 과연 효창공원에 적합한 것일까라는 효창공원은 민족 독립과 관련된 공원이라는
또 하나의 정체성을 확보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는 동시에 효창공원이 만들어지게 된 그
과정과 배경, 그리고 오랜 시간 그 곳에 쌓인 기억의 켜를 지워버리는 일이기도 하다.
비록 주체적 근대화가 아닌 식민지 근대화를 겪었다는 역사적인 배경, 또한 효창공원이
위치한 일대가 일본인들의 근거지였었다는
공간적인 특징에도 불구하고 효창공원 역시
전통적인 왕실 공간이 근대적인 시민 공간으로 변화한 장소이며, 골프와 스키, 축구 등 근대
스포츠의 요람이기도 한 장소였다. 근거 없고 맥락 없긴 하나 각종 탑들과 기념비 등이
들어서 있는 모습 역시 대한민국 현대사의 한
단편을 보여주기도 한다. 2021년 개장하게 될
[효창독립100년공원]에는 과연 어떤 기억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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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사선택되어 담기게 될까. 부디 새로운 기억의 창출을 위해 이전의 기억을 지워버리기보다,
효창공원에 남겨진 있는 그대로의 시간들을,
그 속에 담긴 여러 목소리들을 경청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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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원효대사 동상은 왜 효창공원에 세워진 걸까? 이는 효창공원 앞 대로 명이 원효로 라는 것에서 기인하는 것인데, 원효로는 해방 이후 지명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이 일대의 일본식 지명이 원정元町이고 해방 이후 변경된 지명이 효창동이라 각 앞 글자를 따서 원효로로 명명되었다고 한다. 18
3) 원효대사 동상은 왜 효창공원에 세워진 걸까? 이는 효창공원 앞 대로 명이 원효로 라는 것에서 기인하는 것인데, 원효로는 해방 이후 지명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이 일대의 일본식 지명이 원정元町이고 해방 이후 변경된 지명이 효창동이라 각 앞 글자를 따서 원효로로 명명되었다고 한다.
15. 건설 중인 효창운동장과 선열 묘역 (경향신문 19560610) 16. 현재의 효창원 일대 현황 17. 지번입서울특별시가지도, 1958, 서268 18. 지번입서울특별시가지도, 1968, 서14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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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10일에 발표된 효창공원 일대 독립운동 기념공원 조성사업 내용은 서울시청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http://tv.seoul.go.kr/new/src/onair/vod_about.asp?cid=125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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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968-72년 효창공원 내 신설된 시설들 (1972년 항공사진 위 표시) 20. 1973-39년 효창공원 내 신설된 시설들 (1979년 항공사진 위 표시) 21. 1984년경 효창공원 현황 (1984년 항공사진 위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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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1989년 효창공원 현황 (1989년 항공사진 위 표시) 23. 1995년 이봉창 의사 동상 건립 (1998년 항공사진 위 표시) 24. 2002년 백범기념관 건립 (2002년 항공사진 위 표시) 25. 효창공원 구상안 (서울시 제공)
효창공원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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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1. 김해경 (2010). 효창공원의 장소성 형성과 변화 해석. 서울학연구, (39), 79-117
2. 우연주 (2017). 일제 식민지기 경성 도시 공원의 이용과 인식 : 신문과 잡지를 중심으로,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석사논문 3. 이종성 (2016). 1960년 아시아 축구선수권대회 개최와 효창운동장 건립. 한국체육학회지, 55(1), 13-23 4. 조상우, 신용호, 곽성연 (2013). 일제 강점기 경성골프사. 한국체육학회지, 52(5), 1-11
5. 하시모토 세리 (2016). 한국 근대공원의 형성 : 공공성의 관점에서 본 식민과 탈식민의 맥락, 성균관대학교 석사논문
6. So Young Han, Yong Gook Kim, Kyung Jin Zoh. (2011). 효창공원의 장소재현 과정 및 장소정체성의 사회적 재구성. Journal of Korean Institute of Traditional Landscape Architecture, 9(2), 165-177.
26. 삼의사 묘역 및 안중근의사 가묘 27. 김구 주석의 묘 28. 임정요인 묘역 (차이석, 이동녕) 29. 임정요인 묘역 (조성환) 30~31. 효창운동장 전경 32. 원효대사 동상 33. 반공투사 위령탑 34. 소나무가 많은 효창공원 35.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의열사 36. 효창공원 연혁과 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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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용의 키워드로 읽는 건축세상
건축이벤트 분야
2019년 4~5월 키워드 : 공모전
글, 자료. 이중용 본지 기획자문, 〈건축편집자[AE]> 블로그 운영자
2019년 4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수집한 건축이벤트 476건의
[3월]
포함한 공모전 관련 정보가 모두 103건으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
03-07 삼척시 관문 이미지 아이디어 공모 [100/300]
카테고리를 분석한 결과, 직접적인 설계경기 형식의 공모전 54건을
글을 쓰는 6월 22일까지 수집한 올해의 공모전 정보 중 전문가 경쟁,
해외 정보 등등을 제외한 130건 목록을 추출했다. 유형도 다양하다.
예를 들면, 요트 디자인 공모전은 자하 하디드를 추억하며 목록에 담아 두었다. 잡지 발행 시점인 7월 15일 이미 목록 중 98건의 국내 공모전 참여 기회가 지나갔다. 관심 있는 공모전을 체크해 둔다면 내년에는
기회가 있을지도 모른다. 세 가지 정보만 담았다. 등록/제출 중 최초
기한, 공모전 명칭, [1등 상금/전체 상금](단위: 만원). 만약 당신이 여기
적힌 모든 공모전에서 1등 할 경우 얻게 되는 상금은 4억8천6백8십8만
03-05 ODM오두막 외부확장시스템 아이디어 공모 [500/1000] 03-11 두산인문극장 2019: 아파트 영상‧리서치 공모전 [200/780] 03-12 인천 건축사회관 리디자인 Re-Design 공모전 [200/400] 03-27 국토교통기술 아이디어공모전 [500/2300]
03-27 2019 마끼다 마스터즈 챌린지 - 의자 만들기 공모전 [500/1000] 03-27 2019년 재난사진 공모전 [100/1170]
03-29 인천 상생유통지원센터 디자인·명칭 공모전 [200/350] 03-31 전동성당 130주년 사진 및 기록 공모전 [200/1100]
원 이상이다. 물론 자격 기준이 제각각이므로 공모전의 신이라도 상금
[4월]
감안하면, 공모전 관련 공공지출을 대폭 확대하고 프로세스에 역동성과
04-10 제5회 궁중문화축전 고궁사진 공모전 [100/440]
전부를 가져갈 수는 없다. 전체 상금 총액이 16억4천만 원 정도인 걸 공정성을 보강함으로써 건축계에 활력을 불어 넣는 문화적 도구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의지, 인물, 승패, 명예, 존중, 이야기, 문화 등등이 공모전을 통해 만들어질 수 있다. [1월]
01-14 정림학생건축상 2019 “청년주거의 적정기술” [300/1500] 01-25 커뮤니티비즈니스 아이디어 공모전 [200/500]
01-25 안계청년허브센터건축설계 디자인 아이디어 공모 [500/1500] 01-29 행복도시 신개념 캠퍼스타운 아이디어 공모전 [500/1800] 01-31 서울로7017 식물정원 공모전 [300/500] 01-31 정책브랜드 네이밍 공모전 [100/250] [2월]
02-08 서울형 저이용 도시공간 혁신 아이디어 공모 [500/10800] 02-10 진주지역 도시재생 혁신 아이디어 공모전 [30/120]
02-15 서천군 신청사 군민 아이디어(제안) 공모전 [100/490]
02-19 이사부 독도 평화의 다리 디자인 아이디어 공모 [1000/2200] 02-22 2019 대한민국건축사대회 주제 및 엠블렘 공모 [100/200]
02-22 부산역광장 지식혁신플랫폼 네이밍 및 BI 공모전 [300/750] 02-25 갤럭시 스토어 공간연출 및 체험시나리오 공모전 [100/300] 02-28 창원형 생활SOC 사업 아이디어 공모전 [300/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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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5 제58회 아산성웅이순신축제 거북선모형 공모전 [200/800] 04-10 도시재생 UCC 영상제작 공모전 [100/100] 04-15 반려견 테마파크 네이밍 공모전 [200/400]
04-15 건설근로자공제회 기관홍보 포스터 디자인 [250/400] 04-19 부동산114 빅데이터 공모전 [500/1100]
04-19 2019 근대 도시건축 Re-Birth 디자인 공모전 [500/1300]
04-24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추모공간 설치 디자인 공모 [500/1000] 04-30 동대구역광장 시민 아이디어 공모전 [100/280] 04-30 철책 조형물 시민 디자인 공모전 [200/400] [5월]
05-03 2019 제3회 주거(도시)재생 대학생 광고 공모전 [300/1000] 05-03 버스정류장 디자인공모전 [300/1000]
05-03 제1회 SH 지역재생기업 육성 지원 아이디어 공모전 [500/900] 05-03 청년 맞춤형 지원센터(가칭) 인테리어 공모전 [50/90]
05-04 2019 경기국제보트쇼 요트 디자인 공모전 [300/1000] 05-10 서울창업디딤터 외벽 디자인 공모전 [50/100] 05-10 제24회 서울환경작품 공모전 [150/1940]
05-10 제2회 뮤지엄 SAN 건축디자인 공모전 [350/700] 05-16 제16회 인천건축학생공모전 [500/900]
05-17 제7회 태양광 융복합 창의혁신 공모전 [800/3000] 05-23 2019 공공디자인 시민공모전 [500/2500]
05-24 2019 미래코 폐광지역 도시재생 공모전 [300/1500]
05-24 2019 안동시 LID 빗물정원 공모전 [500/1500]
[7월]
05-29 제2회 광주건축대전 [700/1300]
07-05 2019 제15회 GaGu 디자인 공모전 [여행경비 지원/미공개]
05-27 대덕과학문화의거리 특화거리 조성 아이디어 공모전 [300/500] 05-29 수소충전소 디자인 아이디어 공모전 [300/600] 05-31 제8회 교통데이터 활용 공모전 [400/2400] 05-31 BNW 3rd 그래픽 공모전 [500/2040]
05-31 사천시 자율형 건물번호판 공모전 [300/1000]
05-31 광양 문학 테마길 조성 아이디어 공모전 [500/2000] 05-31 2019 서울연구논문 공모전 [500/2400]
05-31 음성군 도시브랜드 슬로건 공모전 [1000/2000]
05-31 대구도남지구 어린이공원 아이디어 공모 [300/1340]
05-31 2019 제7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 정원 공모전 [300/1000] 05-31 건설현장 추락사고방지 UCC 공모전 [300/900] 05-31 2019 제35회 부산국제건축대전 [230/350] [6월]
06-05 2019 서울 보도블록 EXPO 사진공모전 [80/80]
06-05 행복도시권 광역BRT 브랜드 네이밍 공모전 [100/280]
06-07 목포시 도시 관문 이미지 조형물 디자인 공모전 [300/700] 06-07 2019 대구 도시디자인 공모전 [500/2600]
06-10 한국실내디자인학회 2019 주제공모전 [500/900]
06-12 동인천역 주변 시민참여 도시재생 공모전 [500/2900]
07-04 2019 제38회 대한민국건축대전 국제 일반공모전 [500/2100] 07-05 제23회 2019 대학생 주택건축대전 [300/1600]
07-08 서울시 건축상 제10회 SAF 대학생 아이디어 공모 [300/700] 07-10 2019 한국도로공사 정원디자인 공모 [200/700] 07-11 2019 한국리모델링건축대전 [300/600]
07-12 2020 동아시아 문화도시 슬로건 공모 [100/250] 07-15 독립기념관 혁신 아이디어 공모전 [200/660] 07-18 2019 한국철도건축문화상 [500/1200]
07-19 2019년 서울시 좋은간판 공모전 [300/1450]
07-19 2019 서울 백제역사유적 그림·일러스트 공모전 [300/1490] 07-19 제5회 중·고등학생 건축사진공모전 [50/210]
07-22 제6회 TOMORROW BUSAN IDEA 공모전 [100/320] 07-22 서울마루 2019 디자인공모 [3000/5000] 07-25 2019 한국농촌계획대전 [500/1300]
07-26 제5회 나와 함께한 건축, 스토리텔링 공모 [전시, 파티, 출판지원 등/미공개]
07-26 제17회 김해시 도시경관디자인 작품공모전 [500/1800] 07-31 2019 구미시 공공디자인 공모전 [300/640]
07-31 2019 ARCASIA 학생 건축설계 경연대회 [58/92]
06-14 Shelter for Soul - International competition [1180/1180]
[8월]
06-16 SK주유소 건축디자인 공모전 [1000/2000]
08-16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정책 공모전 [150/410]
06-14 제5회 SH청년건축가 설계공모전 [500/2700]
06-16 2019 제4회 천안시농촌마을만들기 아이디어 공모전 [100/510] 06-17 제5회 대한민국 가구디자인 공모전 [500/3950] 06-17 빛공해사진공모전 [300/3000]
06-17 제11회 대전광역시 공공디자인 공모전 [500/1200] 06-19 양재천 조형물 디자인 공모전 [200/520]
06-21 2019 제9회 제주공공디자인공모전 [500/1890] 06-21 제10회 LH국토개발기술대전 [300/1250]
08-08 2019 대한민국 한옥공모전 [1000/3850]
08-16 제4회 전라남도 친환경디자인상 공모전 [500/1100]
08-16 2019 제2회 세종건축문화제 - 대학생 공모전 [300/700] 08-16 센트럴파크 조성 아이디어 공모전 [100/1000]
08-23 제10회 살기 좋은 마을만들기 학생공모전 [700/4100] 08-29 제16회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 [500/1800]
08-30 판교 알파돔시티 랜드마크 조성 아이디어 공모전 [1000/2200]
06-21 2019 경기도 공공디자인 공모전 [400/1300]
[9월]
06-27 제24회 경기도건축문화상 공모전 [500/2100]
09-06 2019년도 제39회 대구국제건축대전 [800/1900]
06-24 (가칭)농업공화국 명칭 공모 [100/290]
06-28 2019 구조물 내진설계 경진대회 & 스마트 지진대응 공모전 [국제대회 참가경비 지원/미공개]
06-28 2019 부산 북구 공사장 가설울타리 디자인 공모전 [300/1150] 06-28 2019 친환경건축디자인공모전 [500/1500]
06-28 2019 경기 으뜸옥외광고물 공모전 [300/1300]
06-28 제8회 충청북도 공공디자인 공모전 [400/1500]
06-29 2019 부산광역시 공공디자인 공모전 [500/1500]
09-06 제9회 울산광역시 공공디자인 공모전 [500/2000] 09-10 2019 경상북도 건축대전 [600/1500]
09-23 제31회 2019 대한민국 실내건축대전 [600/3800]
09-26 2019년 제12회 안산시 학생 공공디자인 공모전 [360/2000] 09-29 2019년 제30회 대전광역시 건축대전 [150/980]
09-30 제3회 아름다운 해상교량 사진공모전 [150/450] 09-30 2019년도 제29회 경남건축대전 [500/1190]
06-30 제2회 청신호 UCC‧웹툰 공모전 [300/1600]
[10월]
06-30 제10회 파주시 예쁜간판 및 공공디자인 공모전 [200/1000]
10-15 제14회 차세대문화공간 공모전 2019 [500/900]
06-30 창동 창업 및 문화 산업단지 네이밍&로고 공모전 [400/1000] 06-30 롯데건설 창립 60주년 기념 엠블럼 디자인 공모전 [500/1700]
10-07 제4회 천안시 도시디자인 공모전 [300/1500] 10-18 2019 콘크리트 문화 사진 공모전 [100/300] 10-31 제10회 와이드AR 건축비평상 [200/200] 10-31 제12회 심원건축학술상 [1000/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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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 브리프
『행동하는 종이 건축』
『디자인 인류』
『행동하는 종이 건축』
반 시게루 만큼은 색다른 행보를 보였다. 그는 고베
1만3천8백원
크라이스트처치 대지진 등 각종 재해 지역 그리고
반 시게루 지음, 박재영 옮김, 민음사 발행, 프리츠커상, 프랑스 예술ㆍ문화 훈장, JIA 일본
건축 대상 수상 등,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건축가이자 독보적인 건축 철학을 선보이는 실천가로서 명성 높은 반 시게루의 결정적 저작,
『행동하는 종이 건축』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2014년,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주관하는 하얏트 재단은 반 시게루를 수 상자로
선정하며 다음과 같이 밝혔다. “반 시게루는 지난
20년간 전 세계의 재해 현장을 돌며 적은 비용으로도 단순하고 위엄 있는 피난처와 공공건물을 지어 고통 받는 피해자를 도왔다. 그의 인도주의적 헌신은
모두에게 모범이 되었고, 우리가 사는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었다.” 여기서 종래의 건축가를 수식하는 표현으로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던 ‘재해 현장’, ‘적은 비용’, ‘인도주의적 헌신’이라는, 즉 반 시게루만의
업적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보통 ‘유명 건축가’라고 하면 국가적 차원의 주요 시설, 경제 대국의 수도나 신흥 강국의 도시를 화려하게 장식하는 기념비적
건축물 곳곳에서나 그 이름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대지진(한신‧아와지 대지진), 타이완 대지진, 뉴질랜드
조택연 지음, 컬쳐코드 발행, 2만5천원
유엔난민 기구, 르완다 등 세계 각지의 내전 지역에서
4차 산업혁명은 농경·산업의 생산사회와
거창한 건축 문법을 구사하기보다 사회적 약자와
홍적세의 본성을 어떻게 일깨울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소임을 다해 왔으며, 이에 걸맞게 그는
피난민을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건축 소재 및
공법을 개발하는 데에 천착해 왔다. 이 책에서 스스로 소개하는 ‘종이 건축’은 바로 그 결실이다. 오늘날 사람들은 자연 재해와 전쟁, 빈곤과 차별 때문에
죽기도 하지만 건축물 탓에 피해를 보거나 때때로
건축물 덕에 구원받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 속에서 건축가의 존재감은 희미하다. 저자 반
시게루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전 세계 재난 지역에서 고통에 신음하는 사람들을 지원해 왔으며,
지속적으로 독창적인 소재 개발, 친환경적 건축 설계, 인도적 사회 참여에 몰두하였다. 환경 파괴와 분쟁, 예기치 못한 사건과 사고로 누구나 사회적 약자가 될 수 있는 시대에 건축가의 참된 이상과 가치를
다시 묻는 반 시게루의 ‘건축 철학’은 과연 어떻게 구체화되었을까?
(자료제공 : 민음사)
종교·철학·과학이라는 사유의 방식에 의해 봉인되었던 질문을 던지는 시간이다. 오랜 시간 급격하고 혁신적인 변화들을 겪어왔지만, 아직도 인류는 사바나 초원에서 진화된 감성지능과 판단으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감성지능은 현대의 복잡한 사회, 특히 4차
산업환경에서의 생존에는 부적합한 대응방식이다. 전두엽 팽창에 의한 1450cc 두뇌혁명, 언어 매개
무리 지능의 인지혁명, 자연적인 식량 채집을 거쳐 스스로 식량을 경작하고 수확하는 농경혁명,
종교와 철학, 과학의 의식혁명, 대항해가 확장한
시장경제혁명, 세 차례의 산업혁명에서 인류는 매번, 전에 경험하지 못한 변화를 겪어 왔다. 그러나 앞선 세 번의 산업혁명과 달리 4차 산업혁명은 변화의
과정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는 결코 그 모습을 예측할
수 없다. 4차 산업으로 가는 출발점은 인류가 소유한
기술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지구의 의미를 잘 이해하는 데에서 시작한다. 지구상 어떤 생명도 갖지 못한 뜬금없는 지능을 갖춘 인류, 디자인 인류가 4차 산업을 준비한다.(자료제공 : 컬쳐코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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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인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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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행동하는 종이 건축 2. 디자인 인류
『닮은 도시 다른 공간』 『건축 사진의 비밀』
『오늘의 건축을 규명 하다』
『닮은 도시 다른 공간』
『건축 사진의 비밀』
『오늘의 건축을 규명하다』
세상의 모든 도시와 건축, 공간은 저마다의 역사와
이 책은 건축 사진의 성격 규명, 건축 사진이 사진 영역
1985년~2015년. 건축 실현작들은 너무나 다양하다.
않은 느낌으로 와 닿는 도시와 건축이 있다. 성수동
바라보는 건축계의 시각, 건축가들이 바라보는 건축
하는 것은 헛된 꿈처럼 보여지는 시대이다. 그러나 그
방승환 지음, 다온재 발행, 1만6천원 개성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여행하다보면 낯설지 거리에서 뉴욕의 피자집이 생각나는 식의 경험
내지는 예전에는 공장이 있던 곳이 현재는 다른 용도의 공간으로 변한 모습에서 과거의 추억에
젖어드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 여행 또는 답사를 다니는 과정에서 각 공간들을 연결하는, 뚜렷하지는 않으나 한번은 경험했을 것 같은 기억. 저자는 그런 희미한 기억의 느낌을 쫓아 찾아내는 것을 마치
게임 즐기듯 하며 이를 ‘기억의 종횡’이라 불렀다. 도시설계분야에서 다년간 실무를 쌓은 전문가적
입장에서부터 한 아이의 아빠로서 느끼는 부성애까지 실로 다양한 시선과 상상력으로 풀어내는 ‘기억의
종횡’은 이 책의 매력이자 특별함이다. 저자는 책에 담긴 9개의 주제와 각 주제에 등장하는 도시와
건축을 통해 독자들에게 ‘도시와 건축을 바라보는 새로운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즉 ‘한 가지 주제에
대해 도시와 건축의 공간들을 느슨하게 연결하면서
생각을 전개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이 책을 읽는 독자 저마다의 ‘기억’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자료제공 :
박길룡 외 9인 함께 지음, 도서출판 디북 발행, 2만원 내지 사진의 역사에서 차지하는 위상, 건축 사진을
사진과 그들이 촬영하는 사진은 건축 사진가가 촬영한 건축 사진과 어떤 점이 다른지 등을 보여준다. 건축
사진이 무엇인지, 그 가능성은 무엇인지, 건축 사진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야 하는지 등 건축 사진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들을 살펴본다. 더 나아가 건축 사진이
필자들 입장에 따라 얼마나 다른지를 보여준다. 또한 건축 사진에서 건축가의 생각보다 사진가의 생각이 우선되면 건축 사진은 기록을 넘어 예술 사진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한다. 건축가는 건축을 생산하는
일을 할 뿐 사회적 모순을 첨예하게 증명하는 건축의 배경을 들여다보는 일, 사회적으로 공유된 가치
판단을 건축에 빗대어 읽어내는 작업은 사진가만이
자크 뤼캉 지음, 남성택 옮김, 시공문화사 발행, 2만원 따라서 그 공통점이나 공유하는 대원칙을 식별하기 원 것들을 개별적으로 접근해 인식하거나 각 특이성을 인 정하며 수용하는 것은 왜 안 되는 것일까? 이 책은 최 근 30여 년 동안 가장 중요했던 건축적 문제의식들에
대해, 건물을 설계하는 예술이나 수법의 기초가 되어
왔던 본질적 주제들과 연계하여 독창적인 해석을 제시 한다. 건축가의 사고와 작업에 있어 핵심이자 근본적
문제들을 다룬다. 이 책은 건축학도나 건축가 혹은 현
대건축의 이해를 갈망하는 대중에 이르기까지 모두에 게 다가가고자 한다. 상투적 접근을 벗어난 저자의 통
찰은, 유난히 복합적이고 다채로운 현 상황에 대한 독 자들의 깊은 이해가 가능하도록 돕는 진정한 열쇠가
될 것이다. 저자는 1978년 프랑스 건축전문지 『AMC』
할 수 있는 일이며 건축 사진이 가야 할 길이라는 점을
의 편집장 역임 이후, 스위스 건축전문지 『matieres』
실용적이지 않으며 기록을 목적으로 하지도 않는다고
활동도 주도해왔다. 2009년 출판된 저서 『구성, 비구성
명확히 밝힌다. 이러한 사진은 일차적인 건축 사진처럼 한다. 이를 건축 사진으로 불러야 할지는 전적으로 사진가와 관람객의 문제라는 입장이다.(자료제공 :
도서출판 디북)
의 편집장에 이르기까지 현대건축 담론의 생산 및 비평 (Composition, non compostion)』은 건축학계에 국 제적 반향을 일으켰다.(자료제공 : 시공문화사)
다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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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닮은 도시 다른 공간 4. 건축사진의 비밀 5. 오늘의 건축을 규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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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 리뷰
『살수록 고마운 집』
: 원대연 글·그림, 플러스북스 발행 2만3천 원 글. 이주연 본지 부발행인
이 책은 먼저 도입부인 “자연에”서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을 위한 마음가짐을 집터와 자연 환경 등을 통해 전달하고 있고, “좋은 집에”서는 집안 공간 배치,
내·외부 공간, 환기와 에너지 등 장소와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꾸몄으며, “나에게 딱 맞는 집
한 채”에서는 세심함이 필요한 집 안팎의 공간 환경
요소들로 현관, 테라스, 특히 거실이나 식당의 일반적
생각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중심으로 ‘진정한 내 집’을 위한 조건을 이야기 하는 한편, “멋진 나날들”에서는
시골에서 직접 집을 짓고 살아가며 몸과 맘으로 익힌 안목들이 집에 고스란히 함께 하도록 하는 실천적
태도를 피력하는 등 일련의 이야기를 ‘101가지’로 풀어 설명하고 있다.
책에 담긴 콘텐츠들은 자연을 품고 있는 땅과 그
땅을 딛고 앉아있는 집과 그 집에서 일상을 지내는
사람들이 얼마나 자연 품은 땅과 집과 친하게 편하게 즐겁게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고민해보고 이를
건축가의 시각뿐 아니라 집주인의 삶의 지혜로 풀어낸 삶의 이야기들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주인공은 자연이고 집은 조연이다”는 자연에 대한
건축가적 지론을 펼치며, 갤러리를 품고 있는 살림집
〈이송헌〉(터를 일구던 초기에 지어 15년 동안 살았던 〈상촌재〉 이후 새로 지은 집)과 이 집들과 소나무
그리고 들풀과 들꽃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작은 마을 〈이원아트빌리지〉(사모님과 저자의 성을 따온 듯)를 책 말미에 소개하며 이제는 농촌의 삶이 너무도
자연스런 건축가 원대연의 ‘자연과 집과 사람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저자는 글은 종이에 펜으로 직접 쓰고 그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장면은 사진이 아니라 그림으로 직접
그렸는가 하면 건축 도면도 컴퓨터나 작도 도구를
쓰지 않고 프리핸드로 직접 그려 넣었다. 편집디자인
및 제작 역시 ‘플러스 스타일’이다. 여전히 아날로그를
1
1980년대 산업사회의 발전과 진통 속에서 대규모
주소 좀 알려달라는 저자의 전화를 받은 며칠 후
성장을 이룬 건축가. 1980년대 후반 출판사를 열어
저자의 이야기가 귓가에 맴돌며 표지 곳곳에서 들린다.
상업공간을 중심으로 건축과 인테리어 설계회사의 1990년대 이 분야를 주도했던 월간 《플러스》와
《플러스 인테리어 디자인(pid)》의 발행인 겸 편집인.
국내외 건축 유산 및 자연 풍경을 답사하고 기록하며
보여준 전문가 ‘뺨치는’ 사진작가. 그리고 부부만 홀연 서울을 벗어나 시골로 들어가 땅을 일구고 길을 내고 자연을 다듬어 집을 지어가며 작은 마을을 만들어
살아온 지 20년이 더 지나도록 지역을 살피며 마을
주민이자 ‘동네건축가’로 널리 활약하고 있는 지금, 그 긴 시간의 흔적을 글로 그림으로 녹여 촘촘히 새겨
넣은 책을 펴낸 『살수록 고마운 집』의 저자 원대연. 60
손에 쥔 그 책, 『살수록 고마운 집』 표지를 살피니 충북 진천의 한 시골마을에 막 정착해 지은 살림집
〈상촌재〉를 펜으로 직접 그려 넣은 바탕 위에 저자의 평소 필체가 분명해 보이는 책 제목이 얹어져 있는
표지를 보자마자 1991년 말부터 6년여 동안 발행인과 편집장의 인연으로 건축 저널을 꾸려갔던 당시로
시간여행을 떠난다. 지금 이 책은 바로 당시의 ‘플러스 스타일’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우선 친근하다. 그만큼 저자는 자신의 감성으로 시간을 조율하며 여전히 과거와 지금의 동시대성의 마음으로 삶을 이뤄가고 있는 것이다.
1. 살수록 고마운 집
지향하는 삶인 셈인데, 그렇다고 저자는 이 책이
독자들에게 편리와 풍요를 부추기는 지금 시대의
세상 문명을 거스르는 삶을 살기를 강요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책에서 자연을 품어 풍경 좋은 전원주택의 로망을
기대했다면 오산이다. 이 책은 살림집으로서 불편함을 접하고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아예 인식의 밖에 있어 간과하기 쉬운 공간 환경과 농촌 생활의 인간
행태의 관계에 대해 전문적이고도 보편적인 생각들을 시각 교정하는 메시지를 가득 담았다. 그러면서
저자는 자연과 친화하며 살아가는 삶을 통하여 사람이 집에 대해 고마움을 간직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겸손의 지혜에 방점을 두고 있어 이 책을 대하는 마음이 평화롭다.
가이아 토픽
2003년생 스웨덴 소녀 그레타 툰베리의
환경을 위한 학교파업, 미래를 위한 금요일의 등교 거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외면하는 어른들에게 항의하는 의미에서 툰베리는 금요일마다 등교 거부를 했다. 학교는 제재를 가하기보다 툰베리의 수업 일정을 2018년 9월부터
조정하는 등 도움을 줬다.
105개국 1,650곳에서 수만 명의 청소년이 등교를 거부하고 시위를 벌였다. 이날 2019년 3월 15일에는
서울 광화문에서도 우리나라 청소년기후소송단 회원들이 모여 ‘3.15 청소년 기후행동’ 행사를 펼쳤다.(https://www.facebook.com/ClimateStrike.KR)
125개국 1,600여 개 도시에서 학교 동맹파업이 진행됐다. 노르웨이 의원들은 툰베리를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로 유럽의회 선거가 치러지던 5월 24일,
추천했다.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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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 초대석
댄스 오브 라이트, 나루세·이노쿠마 건축+에이라운드 건축
Dance of Light, Naruse·Inokuma Architects+a round architects
비평 : 서울은 미술관인가? Is Seoul a Museum? 글. 백승한 본지 편집위원, 가톨릭관동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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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RUKUMA는 일본을 대표하는
젊은 건축설계사무소다. 쉐어하우스 〈LT Josai〉는 2016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일본관에 출품하여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세토우치 트리엔날레
2016에서는 일본을 대표하는 현매미술 아티스트 ‘스푸트니코!’의 아트갤러리 〈Tesima 8million Lab〉 작업으로
주목받았다. 그리고 2019 한국 서울의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재생프로젝트 설계공모에 당선하여 〈Dance of Light〉를 완성시켰다. 그밖에 주요 작업으로 〈nine hours Namba Station〉(캡슐호텔), 〈Mount Takao Sumika〉, 〈Q Plaza
Floor〉, 〈Split House〉 등이 있다. 이들은
일상의 장소는 물론 아트작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는
설계집단으로 2015년 일본건축학회 작품상 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Critique
FUTAKOTAMAGAWA〉, <31 VENTURES KOIL>, 〈SHIBUYA CAST. Collective
나루세유리는 도쿄대 대학원 석사과정 졸업(2004), 박사과정 수료(2007)했다. 나루세유리 건축설계사무소를 운영(2005~2006)하다 2007년
이노쿠마준과 함께 현재의 나루세·이노쿠마 건축설계사무소를 공동 설립했다. 이노쿠마준은 도쿄대 대학원
석사과정 졸업(2004)하고 치바마나부
건축계획사무소(2004~2006)를 거쳐 2007년 나루세유리와 함께 현재의 사무소를 공동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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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녹사평 지하철 역사가 올해 3월 새롭게 단장하였다. 설계자는
일본 동경에 위치한 나루세·이노쿠마 건축설계사무소(Narukuma: Naruse·Inokuma Architects; 이하 나루쿠마)이며, 이들은 작년
서울시가 추진한 현상설계 공모에 당선되어 프로젝트 전반을 진행하였고 국내에서는 에이라운드 건축(대표 박창현)이 실시설계와 감리를
담당하였다. 필자는 나루쿠마의 한국 작품 분석을 통해 먼저 이들이
생각하고 구현하고자 한 바를 살펴보고, 나아가 이와 관련하는 서울시 도시사업 〈서울은 미술관〉1)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2) 기존 녹사평역 역사는 지하4층 규모에 지상1층의 아트리움 및 유리
돔 그리고 지하 5층의 승강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나루쿠마는 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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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void을 둘러싸는 철제 프레임을 설치하였다. “익스팬디드 메탈expanded
찾아서’라는 주제 아래 기획되고 설치된 일련의 미술작품과의 연관관계
아트리움 벽면에 하중을 나누어 전달하면서 고정되어 있으며, 기존의
설치된 나루쿠마의 작업 이외에, 지하4층 대합실에는 “나무의 크기와
지하4층의 아트리움에서 지상1층의 돔으로 이루어지는 원형의 빈 metal
”이라고 불리는 이 프레임은 지상층 돔을 지탱하는 구조체 그리고
산만한 원형 아트리움 공간에 새로운 장소성을 부여한다. 프로젝트의 컨셉은 ‘댄스 오브 라이트Dance of Light’이고, 이를 필자의 언어를 통해 거칠게 요약하자면 유리 돔을 통해 투과되는 빛을 활용하여 지하철
역사에 새로운 장소적 가치를 부여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다음은 ‘댄스 오브 라이트’에 대한 나루쿠마의 설명이다:
“우리는 아트리움에 새하얀 익스팬디드 메탈로 된 거대한 돔을 설치함으로써 기존 역사의 풍경을 엷은 안개 속처럼 추상화시켜, 빛의 변화를 부각시키기로 했습니다. … (중략) … 이러한 변화는, 역을 바쁘게 이동하는 사람들에 비하면 훨씬 느긋한 시간의 흐름으로, 금세 알아채지 못하는 사람이 많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잠시 이곳에 서 있기도 하고 계절이 지나가기도 하는 가운데, 일상적인 역이라는 공간에서 우리와는 전혀 다른 스케일을 가진 자연의 활력을 깨닫고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은 너무나도 풍요로운 것이리라 생각합니다.” 아마도 국내에서 약 지름 20m 너비에 4층 규모의 높이에 달하는
아트리움을 가진 지하철 역사는 많지 않을 것이다. 나루쿠마는 이러한 기존 역사의 조건을 적극 활용하여 지상부의 빛을 지하공간으로
끌어들이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아트리움을 둘러싸는 “익스팬디드
메탈”은 서로 다른 크기로 제작된 일련의 프레임들로 구성되며, 이는 모두 메탈 메쉬
metal mesh
로 마감되어 있다. 메쉬의 투과성 때문에
아트리움의 안과 밖 모두 시각적으로 열려 있으며 동시에 어느 정도의 차단 효과를 유도한다. 나루쿠마는 이러한 투과성을 활용하여 원형
아트리움의 중앙부에서는 천장으로부터 떨어지는 빛의 극대화를, 그리고
속에서 파악해볼 수 있다. 지하1층~지상4층 메인 홀(아트리움)에
밀도를 통해 참여적인 공간작품을 설치하여 숲의 감각을” 활성화하는 김아연의 〈숲 갤러리〉, 그리고 “알루미늄 선을 활용하여 자연의 유기적 요소들을 작품화”한 조소희의 〈녹사평 여기...〉, “녹사평역 주변지역과
용산미군기지 내에 있는 담을 탁본하여 그 안에 담긴 시간의 기억들을” 되새기는 정희우의 〈담의 시간들〉, “에스컬레이터에 담긴 현대인의 일상을 하늘과 물결의 자연스러운 변화와 대비시킨 파노라믹 영상을
설치하여 시간의 속도에 대한 소소한 자극을” 만들어 내는 정진수의 〈흐름〉이 위치한다. 한편 지하5층 승강장 영역에는 기존의 스크린 광고
부분 대신, “세밀하게 축적된 일상의 경험들이 삶의 순간들을 어떻게 재편하고 있는가를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는 김원진의 작품 〈깊이의 동굴 – 순간의 연대기〉가 위치하고 있다. 이는 서울문화재단 홍보팀
전주호의 표현처럼 “녹사평역 전체가 하나의 미술관이자 그 자체로 예술 작품”이 되는 결과를 도출하며, 도시공간 내 공공미술의 구현 방식에
대한 새로운 방법론을 모색한다. 그렇다면 〈댄스 오브 라이트〉, 그리고 녹사평역 프로젝트를 아우르는
〈서울은 미술관〉은 무엇인가? 보도자료에 의하면, “서울시는 시민의 보다 아름다운 삶이라는 공공적인 가치를 추구하고, 도시공간에 예술적인 상상력과 인간적 정취를 담고자 2016년부터 공공미술 프로젝트 〈서울은
미술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관련하는 슬로건으로서 “서울, 도시
전체가 미술관이 되다” 또는 “미술관에 가야 볼 수 있는 예술 작품이 거리로 나왔다” 등이 있으며, 이는 “도시 서울을 예술적 활기로 가득
찬 생동하는 삶의 터전을 만들어가고자 하는” 의도를 지닌다. 삭막한
도시공간에 예술적 혼을 불러일으킨다는 이러한 서울시의 태도는 사실
주변부에서는 은은한 빛의 투과가 만들어내는 장소의 느낌을 구현한다. 기존 역사를 크게 침해하지 않은 채 메탈 메쉬를 활용하여 공간의
분위기를 재창조하는 수법은 과하지 않으며, 이를 통해 지하철 역사라는 일상 공간을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시킨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원형 아트리움을 내려갈 때에는, 메쉬를 관통하여 펼쳐지는 “엷은 안개”와 같은 지하철 역사의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 반대로 개찰구
및 지하철 출입구에서 아트리움으로 진입할 때에는, 메쉬를 통해 한 번 걸러진 빛이 은은하게 투과되어 안정감 있는 실내 공간의 느낌을 자아낸다.
한편 나루쿠마의 메쉬 작업은 〈서울은 미술관〉이라는 슬로건 아래
추진된 녹사평역 프로젝트의 일부이며, 이는 구체적으로 ‘시간의 감각을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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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아연 작, 숲 갤러리 2. 김원진 작, 깊이의 동굴-순간의 연대기
그다지 낯설게 느껴지지 않은데, 이는 아마도 전 오세훈 시장의 〈디자인 서울〉 사업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서울을 일련의 디자인 원칙에 따라 재구조화하고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기를 시도한 〈디자인 서울〉은 오 시장의 무상급식 파동에 따라 자연스럽게 소멸하였고, 이는 흥미롭게도 몇 년의 시간차를 두고 다른 방식으로 부활하였다. 또 다른 차이점이 있다면 이번 〈서울은 미술관〉 사업은 최근 국내
공공미술에 대한 딜레마를 극복하기 위한 시도라는 점이다. 서울시
공공미술 자문단장인 안규철(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교수는, 위 사업과 관련하여 개최된 한 2017년 학회에서 소위 ‘1%법’으로
알려져 있는 ‘건축물 미술장식 제도’는 “환경오염”이며, “현재 서울은
분명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었을 본 사업의 의의를 생각함에 있어서,
장-뤽 낭시Jean-Luc Nancy의 다음 구절은 일상과 예술에 대한 흥미로운
생각의 지점을 제공한다.
“그것[일상]을-생각thought 또는 (누군가가 ‘일상생활의 무대’라고 부른) 회화painting를 통해-드러나게 하는 순간, 우리는 그것[의 본질]을 잃어버리게 되며, [단순한] 사건으로서 도래하게 하거나, 일상과 반대되는 사건으로서 도약하게 하고, [나아가] 일상[의 복합적 차원]을 은폐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위 구문에서 낭시는 일상이 예술작품이 되는 순간 그 본질은
그는 “공공미술의 이름으로 도심에 영혼 없는 조악한 장식품들을 채워
사라져버린다는 딜레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를 본 사례로 대입해보자면, 〈댄스 오브 라이트〉는 흥미로운 작업이다. 빛이라는
말하며, “건물 앞에 민망한 조형물[을] 넣느니 나무 한그루 심는 게
제공하고 삭막한 도시 공간에 예술이라는 층위를 부여하였다. 하지만,
공공미술의 과잉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같은 맥락에서 넣는 행위가 아니라, 이제는 더 많은 여백과 장소를 만들어야한다”고
[더] 유익”함을 강조한다. 그 결과는 예술작품을 도시 곳곳에 설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이를 통해 서울이라는 도시를 하나의 미술관으로
만든다는 지향점을 가진다. 물론 그의 발언과 서울시의 사업이 일대 일 대칭 관계에 있지는 않겠지만, 자문단장인 그의 관점이 〈서울은 미술관〉 프로젝트에 일정 부분 관여하고 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다르게 말해 서울시는 상투적인 공공미술의 확산을 극복하기 위해
‘서울=미술관’이라는 또 다른 상투적인 도시에 대한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댄스 오브 라이트〉가 지니는 공공적 속성 때문에, 이들 작업에 대한
자연 요소를 매개로 하여 녹사평역 아트리움에 새로운 경험의 방식을 여기서의 이슈는 이러한 일련의 개별 작품들을 구현 가능케 하는 〈서울은 미술관〉 프로젝트에서 도시와 일상, 그리고 예술 사이의
관계성을 접근하는 태도와 형식에 대한 것이다. 서울이라는 대도시를 하나의 미술관으로 간주하고 예술작품 혹은 공공 프로젝트를 도시
곳곳에 배치시킨다는 좋은 의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하위 사업들은 때로는 일상생활 속에서 숭고한 예술적 경험을 가능하게 하면서 또한
(이순신이나 세종대왕 기념비를 대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관심을 두지 않고 스쳐 지나가는 등의 상황을 반복적으로 발생시킬 수 있다.
필자는 조악한 공공미술 작업 대신 차라리 나무 한 그루를 세우는 것이
필요가 있다는 것이 필자의 주장이다. 그리고 기존 공공미술의 한계를
더 나을 수 있다는 안규철의 제안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서울은 미술관〉은 다시 한 번 그러한 입장과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다른 상투적인 캐치프레이즈 이상이 아닐 수 있다는 우려를 지적하고
필요하다.
분석은 〈서울은 미술관〉 프로젝트와의 연관 관계 속에서 파악할
비판적으로 검토하면서 제기하는 ‘서울=미술관’이라는 등식은 사실 또 싶다. 서울에 살고 있지만 녹사평역에 자주 방문할 일이 없는 필자에게
듯하다. 도시 사업을 둘러싼 상투적이지 않은 생각과 실천 전략이 여전히
‘녹사평역 프로젝트’는 신선하게 다가왔고, 나루쿠마가 창출한 새로운
자료 협조 및 사진 크레딧
작가의 작업 역시 녹사평역이라는 일상적 공간에 새로운 경험의
자료 : Naruse·Inokuma Architects
장소는 분명 흥미로운 작업이다. 그리고 해당 프로젝트에 속한 다른 층위를 더해준다. 행해져야 하는 것은 개별 작가와 작품에 대한
분석/해석보다는, 이러한 작품들의 조합이 도시적 맥락에서 무엇을 지향하는가에 대한 것이다.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미술관이 된 녹사평역을 필자처럼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관찰하고 ‘와우 wow’와
같은 감탄사를 발산하는 것이 한 가지일 수 있다. 화이트 큐브로서의 미술관을 방문하여 ‘하얀 벽’에 걸려 있는 그림이나 그 앞에 놓인
설치작업을 관심 갖고 주의 깊게 바라보며 그 예술적 가치를 음미하는 것이다. 다른 한 가지는 설치된 일련의 예술작품을 제단 위에 놓인
작품이 아닌 도시환경의 일부로 파악하고 무심하게 스쳐 지나가는
것이다 (나루쿠마와의 인터뷰 당시 이와 같은 질문을 제기한 바 있는데,
이노쿠마씨는 전자와 후자의 경우 모두 성립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은 미술관〉의 한 관계자가 본 프로젝트를 “수용자의 관점에서 바라보기”라고 설명하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필자는 그러한 수용자가 새롭게 설치된 작품에 반드시 주의를 기울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서울은 미술관〉의 2017년 부대 행사인 심포지움의 주제가 “기념하지 않을 자유를 향하여”였던 것처럼, 서울의 곳곳에 설치되는 공공미술
작업에 대해서 ‘주목하거나 관심을 가지지 않을 자유’ 역시, 역설적으로 들릴 수 있으나 일상에서의 중요한 예술적 가치이다.
본문 전체 사진(별도 표기 외) : 김재경
1) 녹사평역 프로젝트는 2016년부터 서울시가 추진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 〈서울은 미술관〉 사업의 일환으로 '단 한 곳, 단 한 점' 사업에서 출발하였다. 2018년의 단 한 곳을 찾는 대상지 공모에서 녹사평역이 선정되면서 녹사평역 프로젝트 마스터플랜을 수립한 후 진행된 사업이다. 녹사평역은 현재 용산구청 자리에 서울시청을 옮길 계획으로, 예정대로라면 서울시청역이 되었어야 하는 곳이다. 당시 강남과 강북을 가르는 11호선을 계획 중이었고, 그곳에 6호선과 11호선 등을 환승시키기 위해 지하 40m 깊이로 지어진 지하철역이다. 2017년은 지난 100여 년 동안 서울 안에 있지만 들어갈 수 없는 거대한 용산기지가 한국으로 환수되고, 최대 규모의 국가생태공원으로의 조성계획이 발표된 시점이었다. 녹사평역은 구조적인 아름다움 뿐 아니라 발전가능성에서도 심사에 큰 점수를 받았는데, 대부분의 미군이 평택으로 이전한 시점으로 앞으로 도심의 거대한 허파가 될 용산공원 개발의 이슈가 컸고, 남산공원을 연결하는 중심위치, 경리단길과 이태원이 있는 주변상황, 삼각지-녹사평-이태원을 잇는 문화벨트 조성계획(서울교통공사)도 함께 추진되는 상황이어서, 공공미술 프로젝트 추진에 큰 의미가 있는 곳으로 점수를 받았다. 서울시는 〈서울은 미술관〉의 철학을 바탕으로 녹사평역 프로젝트 기본계획을 만들어 실행업체를 선정하고, 공공미술위원회의 컨트롤 아래 사업을 진행하였다. 메인홀 작품공모는 그 중 하나로, 작가의 초대는 전문가의 추천과 후보작가에 대한 공공미술위원회의 확인과 승인절차를 통해 서울시가 직접 작가들을 초대하였다. 미술, 건축, 환경, 랜드스케이프 분야의 한국, 미국, 일본의 작가들이 공모에 초대됐다. 공모 주제는 “The shape of light”이었으며, 2018년 7월 2일~30일 공모하여 8월 초 당선작을 발표하는 수순이었다. 작품 심사에는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서울시립미술관 학예연구부장, 서울시 공공미술위원회, 서울시 미술작품심의위원회 등 문화예술계 전문가와 서울시, 서울교통공사 각 1인을 포함하여 총 11명의 위원이 참여하였다.(편집자 주) 2) 필자는 6월 중 학회 차 방문한 동경에서 그곳에 위치한 나루쿠마 사무소를 방문하여 공동 대표인 이노쿠마준씨 그리고 재직하고 있는 한국인 건축가 배진희씨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약 한 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는 주로 프로젝트를 둘러싼 배경과 설계의 접근 방향, 그리고 시사점 등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일본어를 전혀 하지 못하는 필자는 배진희씨의 도움으로 본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어 이노쿠마준씨 그리고 배진희씨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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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00
Basement 1st Floor
11,000
10,000
10,000
↑ ENTRANCE ↓
11,000
Men's Toilet
570
21,000
Women's Toilet
.87
988.4 4
80
4, 2
2 4,
80
6 1,97
8 3 9 988.4
42,000
OPEN
3 8.4
21,000
.8
1,976.88
7 4,
10
4
EV
Newly-established part 0
10m ENTRANCE ↓
4
Newly-established part
Entrance→
← Entrance
Ticket gate floor
Platform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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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4. 1층 평면도 5. 단면도
10m
건축개요
Basement 2nd Floor
작품명: Dance of Light 위치: 서울 용산구 용도: 역사 계획 면적: 2722.02㎡(녹사평역 지하1층에서 지하4층) 42,000
구조(신설부만): 철골조 16,500
규모(돔 부분만): 지하1층~지상4층
4,500
4,500
16,500
설계 기간: 2018.9.~10. 시공 기간: 2018.11.~2019.3. 개관일: 2019.3.14. 시행기관 서울시 21,000
시행사 사회적기업 티팟(주) 건축설계
10,734.94
나루세유리, 이노쿠마준, 토리이키에)
1,976 .9
6.86 1,97
실시설계·감리: (주)은구조기술사사무소(담당 동근욱) 시공 일아 디자인 금속(담당 최석환)
EV
4, 71 0. 6
21,000
.3 3
기본설계·감수: 키노시타 요스케 구조계획(담당 키노시타 요스케0
4, 07 6
구조설계
OPEN
42,000
실시설계·감리: 에이라운드 건축(담당 박창현, 차윤지)
.45 988
1,9 76 .86
기본설계·실시설계·감리감수: 나루세·이노쿠마 건축설계 사무소(담당
6,393.56
EV
Basement 3rd Floor
Newly-established part
7 42,000
10m
21,000
21,000
21,000
0
10,734.95
21,000
988 .45
OPEN
.3 3
EV
6,393.56
4, 07 6
42,000
3 .4 88 39 8.4 98
98 8. 43
5 988.4
988.4 3
98 8. 43
45 8. 98
OPEN
Newly-established part
0
6
10m
8 6. 메탈 메쉬 상세 7. 2층 평면도 8. 3층 평면도
6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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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2. 녹사평역 아트리움 내부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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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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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70
13~15. 유리 돔과 익스팬디드 메탈 메쉬가 만들어내는 광무는 아트리움의 백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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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6. 아트리움을 오르내리는 시민들에게 이 곳은 영화 속 미래 공간의 표정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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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디자인하는 법
남들에 비해 조금은 일찍 독립하여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비유에스건축
사실 우리는 학부생 때부터 함께 작업을 해왔다고 볼 수 있다. 학부생시절 5년 동안 공모전과 작업실 활동을 해왔고, 사무소 개소 후 5년이 지났으니
B.U.S Architecture
10년 정도 호흡을 맞춰온 셈이다. 짧지 않은 시간동안 협업을 해오면서 흔들리지 않은 하나의 신념이 있다면, 우리의 무의식속에 우리가 하고자 하는 건축의 방향성이 내재되어 있음을 믿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도 그럴
글, 자료. 박지현, 조성학 B.U.S Architecture 공동대표 건축가
것이 초기 몇 년간은 되도록이면 모든 프로젝트들을 하고 싶었고,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우리의 철학 때문에 각각의 프로젝트들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일단 하고보자는 마음가짐이었다. 이러한 신념으로 작업한 프로젝트들이 어느 정도 누적되었을 즈음에 그간의 행적을 되돌아보았고, 최근에는 우리가 하고자 하는 건축의 방법론과 미래의 건축에 던지는 질문들이 구체화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 즉 우리의 설계 방법론은 ‘배치의 건축’이며, 어떻게 배치를 할 것이냐 라는 원초적인 질문으로부터 모든 작업은 시작된다. 프로젝트를 시작하면 제일 먼저 지도를 그린다. 지도의 스케일이나 디테일한 정도는 그 프로젝트의 성격에 따라 달라지는데, 가령 작은 규모의 리노베이션 프로젝트는 기존 건축물과 대지의 관계를 상세하게 그려내고, 나무를 살리는 게 중요한 큰 규모의 프로젝트는 나무의 위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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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5
제주 소림일지 On going project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2092-2
# 제주 서광리 감귤밭 현황도면
서광리의 조용한 마을에 위치할 향토음식점을 설계 중이다. 귤밭 중 어느 한곳을 골라 식당의 위치를 결정해달라는 의뢰를 받고, 이번에도 귤밭의
지도를 그리기 시작했다. 둘이서 그리기에는 규모가 꽤 컸기 때문에 기존
건축물, 전신주, 귤밭의 입구 등 기준점이 될 수 있는 곳이 표기된 지적도 위에 250mm 간격의 그리드를 얹혀서 크게 출력한 뒤 거기에 나무들의 위치를 기록했다. 귤밭의 지도를 그리고 나니 아이Eye레벨에서는 볼 수
없었던 흥미로운 점들을 발견하게 됐다. 귤밭의 나무군락들은 마치
도시에서 자연발생적으로 배치된 건축물들처럼 보였고, 나머지 공터들은 10
그 건축물들 주변의 도로처럼 보였는데 이런 식의 귤나무 배치가
생기게 된 원인이 무엇인지 고민해봤을 때 식당의 배치에 대한 힌트를
11.
1. 파주 옳은휴식 하루 2014 2. 쌍문동 쓸모의 발견 2017 3. 용인 감분헌 2017 4. 당진 하늘사이집 2017 5. 제주 고고익선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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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제주 서광리 감귤밭 현황도면 11. 대상지 귤밭에서의 드로잉 연작
개체수, 높이 등을 위주로 그려낸다. 이렇게 지도를 그리고 나면 도시는
첫 미팅 때 완성된 설계를 프레젠테이션 하게 된다. 우리가 생각하는
자연이 되고, 자연은 도시가 되는 느낌을 받는다. 패턴을 가진 것처럼
배치의 타당성을 설득하기 위해서 스키메틱Schematic 디자인의 완성을
보이다가도 불확실하며, 불확실하다가도 패턴을 가지는 자연과 도시를
보여주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배치만으로 클라이언트를 설득하기에는
마주하게 된다.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지도를 그리는데 있어서 가장 큰 수확은 인위적인 건축선으로부터 잠시 해방된 채 주변 환경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다. 신기하게도
다음은 다른 환경과 성격을 가진 프로젝트들을 통해 배치의 건축을
나무나 땅의 경사, 기존 건축물 같은 현황들은 그 지역이 가지고 있는
어떻게 접근했는지 설명하고자 한다. 늘 시작은 같다. 지도를 그리고
이야기를 들려주고, 이것이 배치를 하는데 중요한 힌트가 된다는 것이다.
질문을 던진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무슨 이야기를 할까, 라는 질문을
이 힌트를 통해 주변 환경에 순응하는 배치를 할 것인가, 기존 환경에
통해 나온 대답은 각 프로젝트의 과정을 다르게 만들어준다.
의문을 가지고 이에 반하는 배치를 할 것인가를 정하게 된다. 전자를 따르든 후자를 따르든, 결국 자연의 다양성을 닮은 배치가 되는 것을 추구한다. 배치의 방향이 정해지면, 우리가 이 프로젝트를 통해 무엇을 이야기할지에 대한 것이 정해진 것이다. 이제부터는 그 방향에 힘을 실어주는 디자인을 하기 시작한다. 큰 흐름으로 정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배치의 방향이 정해진 후부터는 설계가 수월하게 진행되는 것 같다. 이런 방법론 때문에 클라이언트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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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니페스토 아키텍쳐와 스튜디오케이웍스에서 실무를 쌓았으며, 2014년 비유에스건축 1)을 공동 설립하였다. 주요 작업으로〈마포
엄지척빌딩〉, 〈파주 옳은휴식하루〉, 〈남해 적정온도〉, 〈쌍문동 쓸모의 발견〉, 〈당진 하늘사이집〉, 〈앞뒤없는 운동장〉 등이 있다. 1) B.U.S Architecture : 우리는 건축과 공간을 매개로 일어날 수 있는 유의미한 상상력을 기반으로 도시, 문화, 사람 간의 다양한 관계설정에 주목하고 건축의 ‘구축’보다 ‘과정’에 집중하여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비유에스는 영문 머리글자 모음 그대로 버스(BUS)라는 소통의식에 대한 의지와 ‘By Undefined Scale’ 즉, 규정되지 않은 시작점이라는 우리가 추구하는 방법론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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얻을 수 있었다. 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귤밭 중 하나인 이곳은,
이설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굴착공사나 하수공사에 의해 나무의
상대적으로 척박했던 곳의 귤나무들이 자연적으로 도태된 장소들이
귤나무의 키가 낮기 때문에 지도를 그릴 때 허리를 굽히고 다녔는데,
지형의 고저차와 주변 나무들에 의해 햇빛을 받기 힘들거나 환경이
생기게 되었는데 그곳의 나무들이 병들어 뽑혀 나가 귤의 수확로로 대체되었던 것이다. 지도를 그리기 전 수확로나 공터에 건축물을
배치하여 귤나무를 최대한 살리기로 했었던 생각이 지도를 그리고 나서 정반대로 바뀌게 되었다. 귤나무들은 자연적으로 쾌적한 장소가 어디인지에 대한 힌트를 우리에게 주고 있었다.
다른 나무에 비해 생존력이 강하고, 이설이 비교적 쉬운 귤나무의 특징을 이용하여,
뿌리가 영향을 덜 받는 곳에 식당을 배치하기로 했다. 재밌었던 것은 이때 마주하게 된 귤나무의 밑동들이 새로운 장면을 만들어내는 것 같아, 식당 내부에서 바라보는 대표적인 장면이 되면 좋겠다, 라는
The manner of the design
건축물의 외형과 재료, 내부의 공간 등이 배치 컨셉과 연계되는 하나의
박지현, 조성학은 숭실대학교 건축학과에서 함께 공부하였고, 각각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바닥에서 낮은 자세로 바라보는 이 관점을 새가 땅에 앉아 바라보는 모습과 같다고 생각하여 새로운 유형의 ‘조감도’라고
칭했고, 건축물을 일부 땅에 묻어서 이 장면을 끌어들이기로 했다.
건물의 배치에 의해 영향을 받는 귤나무들은 귤밭 곳곳에
6. 남해 적정온도 2017 7. 양평 바위집 2015 8. 앞뒤없는 운동장 2015 9. 평창동 복합문화시설 설계공모안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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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옳은휴식하루
: 경기도 파주시 소라지로 106-2
# 숲과 캠핑장
파주 옳은휴식하루는 파주 연다산동에 위치한 카페 겸 글램핑장이다. 회사의 초기 프로젝트이고 이를 통해서 숲속에서의 건축을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다. 무엇보다 이제 막 회사를 시작한 젊은 건축가들에게
열정과 의욕이 충만할 때였고, 대지조사-사이트조닝 이라는 전통적인 설계방법론을 탈피하고 땅을 이해하는 우리들만의 방법을 모색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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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문동 쓸모의 발견
: 서울시 도봉구 쌍문동 47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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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12, 21. 배치도(전) 13, 22. 배치도(후)
오랫동안 방치된 야산은 주로 참나무과의 상수리나무들이 듬성듬성
자리 잡고 있었고, 그 아래로는 잔가지가 무성한 허리 높이의 나무들과 이름 모를 잡풀들이 서로 엉켜 덤불을 형성하고 있었다. 우리보다 먼저 다녀간 몇몇 디벨로퍼는 돈도 안 되는 나무 시원하게 싹 밀고 평지를 만들자는 이야기를 건축주에게 제안했다고 했다. 이미 파주의 많은
주변지역들은 이러한 방법으로 ‘난개발’의 꼬리표가 붙어 있었고 땅을 오가며 여전히 진행형으로 사라져 가는 숲을 어렵지 않게 보아왔다.
그에 대한 반발심인지 건축가로서 가져야 할 윤리의식 때문인지 우리는
건축을 시작하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 땅 위에 되도록 많은 나무를 살려 내고자 했다. 그리고 나무를 살려내기 위한 여러 복합적인 시행착오와 고민들이 이 프로젝트의 중요한 방법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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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를 살리는 방법론
일반적인 땅 위에 건축을 한다면 그 땅을 답사하고 요구된 규모에 맞춰 제시된 대지경계선 안에 여러 배치안을 고민해 보는 것이 출발점이
될 것이다. 하지만 숲에서 건축을 한다면 땅 위에 자란 ‘나무’들을 다
베어버리지 않고서야 앞서 말한 방법을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 우리는
‘나무’들을 땅 위에 존재하는 건축의 경계선으로 생각하고 건축의 규모와 배치를 이에 맞춰 설정해 나갔다. 그래서 처음 했던 것은 숲속에서
나무들을 조사하고 죽은 나무와 베어야 할 나무 그리고 반드시 이
땅에 살려야 할 나무로 분류하는 것이었다. 말 그대로 막노동에 가까운
현장조사였는데 아침에 시작하여 나무들의 잔가지들을 쳐내고 어지러운 땅을 어느 정도 정돈한 후 직접 규준틀을 설치하고 나면 밤이 되어
있었다. 이마저도 금세 자라는 풀들 때문에 원활하지 못했는데, 조금 15
쌍문동에 위치한 이 주택 겸 작은 서점은 ‘쓸모의 발견’이라는 이름으로
마을에서 미니랜드마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특정프로그램은
단독주택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는 작고 평화로운 마을이었다. 다만
클라이언트는 작은 서점을 운영하기를 원했고, 서점은 더할 나위
운영되고 있다. 쌍문동 478-71 주변 일대는 비슷한 규모와 형태의
곳곳에 공동주택으로 개발된 필로티 건축물들이 이 지역을 주도할
새로운 청사진은 바로 나다, 라는 느낌으로 위압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다. 이 분위기에 휩쓸린 듯이 담당 허가권자와 주변 마을사람들은
오래된 건축물을 유지한 채 증축하려는 우리들을 못마땅하게 바라보는
듯 했다. 하지만 우리는 이 프로젝트가 낙후되어가는 주거지역의 새로운 청사진이 공동주택 뿐만은 아니다, 라는 목소리를 내길 기대한다.
필수요소였다.
없는 프로그램이었다. 두 번째는 기억의 공유다. 주민들 대부분이 그
장소에 대한 기억을 공유해야만 기점으로서의 장소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고맙게도 이 대지에는 지역주민들이 많은 기억을 공유하고 있는
특별한 요소가 있었는데, 멀리서도 눈에 띄는 유난히 큰 감나무가 바로 그것이다. 감이 열리면 200개는 기본이라는 이 감나무는 오르막길을
가는 힘겨운 여정속에서 그늘막으로서의 역할도 해주고, 감이 열리면
# 지역의 기점으로서의 건축-미니랜드마크
‘미니랜드마크’라는 이름을 붙였다. 어렸을 때 우리는 인터넷 지도를
찾지 않더라도 약속 장소에 대한 암묵적 동의를 가지고 있었다. 가령
동네 문구점의 오락기 앞, 동네 후미진 곳에 위치한 목욕탕 등이 그러한
장소이다. 이 장소들은 지역 주민들에게 상업시설 이상의 기억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지역커뮤니티로서 존재했다. 쓸모의 발견도 그런 장소가 되길 기대했다. 도시에서의 랜드마크가 아닌 마을단위에서 랜드마크의 기능을 하는 미니랜드마크가 되길 기대한 것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선 몇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했다. 첫째는
프로그램이었다. 기점으로서 역할을 하기에는 그 장소가 가지는 특별한 기능이 있어야 하는데 초입에 위치한 작은 구멍가게가 전부인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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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5. 나무 살리기 23. 감나무와 기존 주택의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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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을 보태자면 잠시 한눈팔고 돌아보면 잡초가 허리까지 자라나
# 자연 속에서의 건축
참나무 열세 그루와 느티나무 두 그루를 살려내었다.
토치키Tochigi현의 워터 가든 water garden프로젝트를 보고 큰 인상을 받았다.
있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는 기존 야산에 오랜 세월 자란 키 큰
얼마 전 준야 이시카미Junya Ishigami의 강연에서 그가 최근 완성한
이후의 이야기지만 ‘나무’를 살리는 것이 나무를 모두 없애고 땅을 평지화
숲이었던 부지에 호텔이 들어서면서 사라지게 될 나무 모두를 호텔
되었다. 무엇보다 수치화하기 어려운 자연속 나무들의 위치를 정확히
위해 이식하게 될 모든 나무를 스케치하여 아주 치밀하게 나무들을
시키는 것에 비해 너무도 어렵고 수고스러운 일이라는 걸 이해하게
도면화하기가 어려웠고 이에 따라 건물의 위치 또한 공사가 끝날 때까지 확정하기 어려웠다. 결국은 토목설계에서 공사 중 1차 설계변경과
완료 후 다시 2차 설계변경을 해야 했다. 이렇게 지루하고 어려운 일을 과연 누가 땅을 보존한다며 감수하겠는가 싶어 주변의 난개발이 비단
앞의 논으로 이식하여 거대한 인공숲을 만드는 계획이었다. 이 작업을 배치하는데 활용하였다. 그것이 효율과 합리성으로 따지기에는 완전히 어긋나는 이야기지만 건축이라는 인위적 구조물 이전에 숲이라는
자연물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기도 했다.
개발자들의 욕심으로만 채워진 결과물이 아니라는 생각 또한 들었다.
16
17
도저히 처치 불가능한 200여개의 감을
주변이웃들에게 나누어 주는 소소한 수확의 기쁨 또한 공유하고 있었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서점을 설계하는 것과 나무를 보존하는 것뿐이었다. # 건축선
측량을 하고 나니 마당의 절반이 건축선을
침범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30년 전
이 집을 지은이에게 당시의 상황에 대해 묻고 싶은 심정이었다. 나무가 먼저인가 건축선의 지정이 먼저인가를 고민하며 억울한
심정이었지만 현황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나무의 밑동은
아슬아슬하게 건축선 안쪽에 위치했다. 다만 나무의 뿌리 일부를 잘라낼 수밖에 없었다. 시공자, 조경전문가와 협의하여 뿌리를
잘라내고, 추운 겨울을 이겨낼 수 있도록
최대한의 조치를 취했다. 겨울동안 잎이 피지 않으므로 나무가 살아날 수 있는 건지 알 길이 없어 답답할 따름이었다. 76
24
25
16. 나무 구하기 17~20. 파주 옳은휴식하루 전경과 부분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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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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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8
24. 기존 마당에 위치한 감나무 25. 건축선에 의해 뿌리가 잘려나간 나무 26~28. 쌍문동 미니랜드 전경과 내외부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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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을 향해 올라가는 경사들을 평평하게 하여 계단식 대지들이
용인 감분헌
: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
만들어져 있었고, 각 대지 간 레벨차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면의 길이를 조정한 흔적이 엿보였다. 각 대지의 면적이 100평 내외인 이유는
# 디벨로퍼가 만들어낸 자연의 법칙
산지를 개발해 건축이 가능하도록 분양된 대지들이 있었다. 건축을 할
때 큰 무리가 없도록 디벨로퍼들이 고민한 흔적들이 엿보이는 대지였다.
건폐율 20퍼센트인 자연녹지지역의 특징을 고려하여 3,4명의 구성원이 40평가량의 주택을 짓고 살 수 있도록 배려했기 때문일 것 같았다.
23
있음을 알 수 있다. 해안선으로부터 시작된 섬의 지형이 집의 배치로
남해 적정온도
: 경상남도 남해군 서면 서상리 1610 # 남해의 건축
그대로 옮겨왔다. 그래서 남해의 집들은 어느 하나 반듯하게 자리
잡은 곳이 없다. 모두가 제각각 다른 축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이 전혀
남해의 마을을 가서 보면 땅의 경사에 흐르듯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다. 멀리서 보이는 마을의 풍경과 그 마을의
안에서 걷는 풍경은 완전히 다르다. 건축이 남해의 지형에 순응하여
28
78
23. 배치도 24. volfied(땅따먹기 게임) 25. 고기동 평면도 26~27. 고기동 집
# 전원주택의 배치
한 개의 큰마당이 아닌 여러 개의 기능별 마당이 집과 연결되는 게 가장
채의 주택들이 완성되어 있어서 이런 조건의 대지에서 일반적으로 어떤
색으로 전체의 톤을 잡았는데 자칫 외부공간의 스케일이 너무 커지는
감분헌은 이런 조건의 대지들 중 하나에 지어졌다. 주변에는 이미 몇
방식으로 주택을 배치하는지 선례를 확인할 수 있었다. 100평의 대지에 20평의 건축면적을 가진 지상2층 규모의 주택을 배치할 때 일반적으로
대지의 정면 혹은 배면에 근접 배치하여 나머지 공간을 건축면적에 비해
중요한 컨셉이었다. 재료는 형태의 순수함을 강조하기 위해 한 가지
것이 우려되어, 1층 높이까지는 타일을 사용하여 외부공간의 스케일감을 줄이고자 했다.
광활한 규모의 마당으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외부공간에 대한 고려가
없는 큰 마당이 생길 수밖에 없어서 대부분의 주택들은 그 외부공간을 그냥 방치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감분헌은 일반적인 전원주택의
배치방식을 따르지 않고, 방치되는 큰 마당이 아닌 내부공간과 연계되는 여러 개의 작은 외부공간들을 만들어서 대지를 최대한 활용하고 싶었다. 일조와 프라이버시를 고려해 인접대지 간의 필요간격을 결정했고,
그 치수만큼 대지의 모양대로 뒤로 물려 대지에 콤팩트 하게 채워진
건축물의 볼륨을 만들었다. 그리고 20퍼센트의 건폐율을 만족시키기
위해 볼륨을 덜어내는 작업을 하였다. 직사각형의 볼륨에서 외부공간이 필요한 부분을 땅따먹기 게임처럼 덜어내기 작업을 하였다. 덜어낸 부분은 곡면의 형태로 파이게 되는데
25
내부와 외부에서 곡면이 가지는 느낌을 이용하여 공간을 더 풍부하게 만들고 싶었다. 이 외부공간들은 주차공간,
진입마당, 게스트룸 마당, 메인마당, 다이닝마당 등으로 분리되어 내부
공간의 기능들과 연계되도록 의도했다.
24
26
27
유기적으로 발생하였기 때문에 이러한 풍경이 만들어진다. 그에 반해
남해를 다니며 남해 바다를 볼 때 그 풍경이 마을의 박공지붕에 걸린
혹은 풀빌라일 것이다. 모던, 지중해, 프로방스 등 남해와는 전혀 관련
같은 이치였다.
전혀 남해스럽지 않은 건축물들도 존재한다. 대부분이 신축 펜션
없는 양식을 소비하며 ‘오션뷰’라는 타이틀로 홍보를 하는 게 남해
펜션시장의 공식처럼 자리 잡았다. 그래서인지 ‘오션뷰’와 건축은 완전히 별개의 사건으로 다뤄지는 모습이다. 건축은 광고판처럼 어디서든 잘
보이고 돋보여야 하고, 그 내부는 대형 창을 통해 바다가 보이면 된다는 방식이다. 우리는 계획을 시작하며 남해의 기존 펜션시장이 취하는
것과 반듯하게 올라선 수직벽 너머 볼 때의 기분은 완전히 다른 것과
처음부터 우리는 바다의 석양이 지붕 너머에 어떻게 걸리는지 상상을 했다. 바다 위로 해가 가까워질 때 지붕은 어떤 모양으로 석양을
맞이해야 하는지가 중요했다. 낮은 박공지붕들이 땅의 형태에 따라 서로 어긋나고 겹쳐지는 장면은 남해의 마을풍경과 다르지 않다.
개발방식을 답습하지 않고 더 ‘남해스러운’ 건축을 하는데 관심을 가졌다. # 숨어 있는 땅
남해 예계마을의 작은 항구 앞의 땅은 좀처럼 쉽게 찾기가 어렵다.
대나무숲과 벚꽃나무가 땅을 감싸고 있고 해안선에서 시작된 급한 경사의 중간에 위치하여 주의 깊게 바라보지 않고서는 금방 닿을
29
거리에서도 잘 보이질 않는다. 그래서 펜션자리로는 부적합하다고 하여 오랫동안 외면된 땅이기도 했다.
처음 이곳에 방문했을 때 우리는 그러한 땅의 조건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그 때가 5월의 어느 날이었는데 마침 방목된 송아지 한 마리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을 때였다. 그 순간만큼은 마치 시간이 정지한 것처럼 느껴졌다. 우리는 이 땅 위에 들어설 건축물이 주변 자연에
은근히 묻혀 여전히 잘 드러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30
28. 배치도 29. 항공뷰 30~31. 남해적정온도
31
79
건축의 재발견
K-Pop 공연장을 올림픽 유산에 담아내다 : KSPO Dome(Olympic Gymnastic Arena) SCENE 01. 들어가며 1986년도에 건립된 올림픽 공원 내 체조경기장은 ’88
하지만, 이후 각 경기장은 개별적으로 운영돼온 탓에, 공원과
올림픽 이후 공연장으로 전용되어 사용되어 왔다. 그동안
경기장은 별개의 장소로 분리되어 버리고 만다. 따라서 공원 내
내로라할 국내외 스타들의 크고 작은 공연을 치르며
공연장이라는 독특한 장소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지붕 구조물을
한국 대중 문화 발전과 세계화의 산실로 자리잡았으며,
돌출시킨 거대한 캐노피로 처마공간을 구성하여 공원과 건물의
K-Pop으로 대변되는 한국 대중 공연 문화를 표출하는 장소로 자리매김 하였다. 국내 최대 복합공연장으로서 점차 첨단화, 대형화되어 가는 공연문화를 수행할 수 있도록, 기존 막구조 형식의 지붕 구조물을 교체하고 노후화된 일부 편의 및 관리시설을 보완하기 위한 현상 설계가 진행되었다. ’88서울올림픽 문화 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제고하여
연계성을 회복하고자 하였다. 건물을 둘러싼 처마공간은 가장자리 수목과 연속되며 공원과 하나된 공간을 구성하고, 동시에 내부의 좁고 긴 홀은 처마공간으로 확장되어, 공연 시 거대한 홀의 기능을 하게 된다. 재료 선정에 있어서도 햇살에 일렁이는 나뭇잎과 나무그늘에서 유추한 타공 패널을 사용하여, 자연과 인공의 조화를 꾀하였다. 이 처마공간은 관람객에 대한
체조경기장 본연의 기능을 확보하고, 대형 공연에 필요한 제반 시설과 관람객의 편의성을 제고한 디자인을 제공하는 것이 주된 과제였다. 현상설계 대안 작성 시 설계팀은 다음 세 가지에 주력하였다. 첫째, 올림픽 공원과 건물 간의 연계 회복,
배려이기도 하다. 가공할 팬덤을 가진 K-Pop 관람객의 특별한 행태가 고려되었다. 이들은 특정 공연을 보기 위해 몇 시간씩 공연장 앞에서 기다리거나 밤샘을 마다하지 않는다. 거대한 캐노피가 제공하는 처마공간은 이들을 위한 휴식공간이자 쉘터가 되고, 공연 전·후 문화와 교류를 즐기는 놀이터가 된다. 삼각
둘째, 관람객을 배려한 기능 제공, 셋째, 기존 건물과 융합된 형태로 새로운 공연장 이미지를 형상화하는 것이었다. 올림픽 당시에는 공원 내 위치한 5개 경기장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경기가 치러진 까닭에, 공원은 경기장 군락 간의 전이공간 역할을 할 수 있었고, 공원과 각
절곡면으로 디자인 한 캐노피는 대중문화 공연장으로서 형태적 역동성을 표출함과 동시에, 8각형 형태의 기존 건물의 실루엣과 중첩된 형태를 구현해주며, 기술적 구조적으로 기존 건물의 그것과 쉽게 융화될 수 있도록 디자인하였다.
경기장은 하나의 몸체로 작동하였을 것이다.
1
80
1. 올림픽공원역에서 바라본 조감뷰
SCENE 02. 진입 및 외부 공간 계획 공연 관람객과 공원 이용자의 행동을 고려한 외부공간계획은 현황분석을 통해 진입동선을 계획하여 공연시와 평상시를 구별하였고 공연의 동선과 제작진의 동선까지 별도로 고려하였다. 또한 경기장 외부는 공원을 아우르고 있어 진입부에 관람객 출입구 공간을 개선하였다. 평상시에는 공원 이용자의 휴게공간으로, 공연시에는 관람객을 위한 대기공간으로 활용 가능하다. 이 진입부는 지붕의 처마 공간으로 내부와 외부공간이 확장되고 연결되는 중간 영역의 역할을 한다.
Building Ideas
2
SCENE 03. 지붕형태 계획 기존 건물을 유지·보존하면서 공연장의 용도에 적합한 새로운 지붕형태를 제안하기 위해, 기존의 케이블 돔 막 구조의 32개 모듈 체계를 재해석하여 지붕 영역을 외부로 확장하고 새로운 트러스 구조에 적합한 16개의 모듈로 재구성하였다. 대공간의 지붕면은 환기와 배수를 고려한 삼각 형태의 절곡면으로 기존 공연장의 지붕과는 다른 새로운 공연장의 이미지로 완성되기를 기대하였다. 특히 기존 지하구조물에 간섭되지 않도록 별도의 기초를 외주부에 설치하고, 중심부의 압축 링 트러스와 외곽부의
3
인장 링 트러스를 메인트러스로 연결하고 그 하부에 공연장비 설치를 위한 캣 워크Cat-Walk와 스테이지 그리드 아이언Grid-Iron으로 구성하여 하중이 균일하게 분담하도록 하여 최대 200톤의 공연 장비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하였다. 대공간 지붕구조의 특성상 지붕마감재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 집중호우와 외부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칼-집 시스템Kal-Zip System을 적용하여 현장에서의 벤딩 가공으로 이음새 없는 알루미늄 패널을 주요 마감 재료로 적용하였다.
4
2. 남측 전경 3. 동측지붕상세 4. 지붕 항공뷰
81
SCENE 04. 평면계획 증축 범위를 최소화하면서 K-Pop 공연을 위한 최적의
신설기초
설계와 이용자의 안전을 위해
탁구장
기존 RC 지하 구조물의 취약한
배드민턴장 골프장
부분에 내진 보강과 더불어 각
남자탈의실
층에 관람객의 피난 출입구를 여자탈의실
에어로빅장
추가로 설치하였다. 지상 1층에 위치한 개인 및 단체
UP
기계실
기계실
분장실, 리허설실, 케이터링실 ESG1:H-150*150*7*10
등의 공연지원시설은 이용자의 출입 동선이 편리하도록 기존
요가장
건축물의 범위 안에서 내부로 바닥보강(신설)
UP
가변적 평면으로 계획하였으며,
DN
스크린골프연습장
운영 사무실 등의 사무인원이
헬스장
상주하는 공간은 채광과 환기를 고려하여 외부로 구성하였다.
지하1층 평
1
DN
기계실 신설기초
0
관람객의 주 출입구인 지상
5
10
20
2층은 피난을 고려하여 출입구의 방풍실을 폭 넓게 개선하고, 공연 대기 시간에도 실내·외에서 이용 가능하도록 여자 화장실 2개소를 추가로 계획하였다.
5
DN
리허설실
경기장 운영실
회원휴게실
개인분장실
단체분장실
안내실
체육산업장비실 단체분장실
1-3 홀
1-2 홀
1-3 출입문
1-2 출입문 VIP
지상1층 평
1
케이터링실(식당)
1-1 홀
0
지상3층 평면도
1
1-1 출입문
0
5
10
20m 6
82
5. 지하1층 평면도 6. 1층 평면도
5
10
20
2-2 출입문
방풍실
기념품판매대
신설화장실(여)
신설화장실
2-1 출입문 방풍실
2-3 출입문
방풍실
기념품 판매대
경기장
UP
지상2층 평면도
1 UP
운영사무실
0
5
10
20m
신설기둥
7
PIN ROOM
3층 객석 추가 신설기둥
관람석의 상부인 지상3층은 기존의 공간을 활용하여 주 무대부의 가시각이 확보될 수
PIN ROOM
3층 객석 추가
있도록 일반 관람석과 VIP BOX 객석을 각각 추가로 설치하였다. BOX 객석
공연시에는 무대용
BOX 객석
핀PIN조명기구의 설치가
BOX 객석
BOX 객석
가능하도록 주 무대의 좌·우 방향에 8대, 중앙부 반대편에 PIN ROOM 기자석 설치
경기장
10대의 핀 스포트라이트 부스PIN-
경기장
PIN ROOM
PIN ROOM
PIN ROOM
기자석 설치
기자석 설치
기자석 설치
Room
를 계획하였다.
노후된 객석은 주 무대부를 기준으로 좌·우측 수납식 좌석을
아래로
아래로
우선 교체하고 나머지 좌석도
지상3층 평면도
신설기둥
1
향후 가능할 수 있도록 하부에 구조 보강을 통해 대비를 하였다.
방송실
지상3층 평면도 0
신설기둥
1
8
5
10
20m
방송실
0
7. 2층 평면도 8. 3층 평면도
5
10
20m
83
THK0.7 칼라쉬트 THK0.7 칼라쉬트 THK3 알루미늄 패널 THK0.7 칼라쉬트 THK3 알루미늄 패널
THK3 알루미늄 패널 THK0.7 칼라쉬트 THK0.7 칼라쉬트
THK0.7 칼라쉬트
THK3 알루미늄 패널
STL PIPE 신설기둥
THK3 알루미늄 패널 THK3 알루미늄 패널
STL PIPE 신설기둥 STL PIPE 신설기둥
탁구장
1
0
입단면상세도
5
10
탁구장
탁구장
20m
9
SCENE 05. 입면계획 주변 건물과 조화를 이루며 공연장의 기능을 보완하는 새로운 이미지를
1
구현하기 위해 입면은 기존 건물의 외관을 유지하면서, 지붕의 처마를
입단면상세도입단 1 1 입단면상세도
확장하고 신설되는 기둥의 주두 부분을 들어 올림으로써 접근성과 개방성이 개선될 수 있도록 역동적인 이미지로 표현하였다. ’88서울올림픽의 문화유산인 체조경기장을 현재 시점에서 재해석하여 8+8=16개의 기둥을 3개의 지점으로 지지하도록 하였다.
10
84
11
9. 입단면 상세도 10. 입면의 표정 11. 출입문에서 바라본 석경
0
5
0 10
5
10 0 20m
5
2
GRID-IRON
CATWALK
0
9/18 Kettenspeicher
10
20
0
10
40m
9/18 Kettenspeicher
경기장
20
40m
BOX 객석
방송실
귀빈실
홀
화장실
귀빈실
홀
홀
화장실
화장실
샤워실
탁구지도자실
탁구장 스피닝바이크실 기계실
GRID-IRON
CATWALK
구조바닥보강
12 9/18 Kettenspeicher
9/18 Kettenspeicher
경기장
패널
BOX 객석
방송실
둥
PIN ROOM
귀빈실
홀
경기장
화장실
귀빈실
홀
BOX 객석 홀
화장실
화장실
샤워실
탁구지도자실
탁구장 스피닝바이크실 기계실
화장실
홀
관객홀
구조바닥보강
공조실
창고
협회실
기계실
리허설실
검도탈의실
1
종단면도
시설사무실
요가장
기계실
13
SCENE 06. 단면계획 K-Pop 공연의 다양한 장르와 공연 연출이 가능하도록 단면은 국내외 주요 공연 사례의 데이터를 분석하였다. 상부의 캣 워크와 그리드 아이언은 주 무대 상부에서 최소 24m의 높이를 확보하고 3m 1 간격으로 설치하였다. 각 포인트 당 리깅Rigging 허용하중은 1.0~1.5ton으로, 약 970개소에 허용하중을 총 200ton으로
종단면도 1
횡단면도
적용하여 새롭게 설치되는 지붕구조의 주 트러스 부재에 직접 리깅 할 수 있도록 하였다.
도
건축적인 음향설계로 천장 마감재는 유공 흡음패널을 설치하는 동시에 기존 체조경기장의 큰 실내 체적을 극복하기 위하여 글라스울 재질의 흡음 배플을 실내 지붕구조 하부에 별도로 설치하였다. 전체 체적을 상대적으로 줄여 목표 잔향 시간인 만석시 3.00초 내외가 가능하도록 하였다. 20m
그리고 공연준비 기간 개선을 위한 공연장 내부에 바닥 슬라브를 철골부재의 브레이스로 보강하여 5톤 공연장 차량의 운행 하중과 무대장비 설치를 고려한 하중을 반영하고 별도의 차량 출입구를 설치하였다.
14
15
12. 종단면도 13. 횡단면도 14. 경기장 내부, 음향계획 15. 철골구조와 타공패널 접합상세
85
SCENE 07. BIM 계획
또한 신설되는 지붕을 포함하여 공연지원
친환경 계획에서 외부 지붕 처마의 깊이는
체조경기장의 지붕을 제외하고 기본
기능 등의 변경되는 부분을 3D로 검토하여
여름철 일사량 차단율을 분석하여 서측을
건축물을 유지하며 K-Pop 공연장으로
현장에서 철골 물량의 오차를 최소화하고,
깊게 적용하였다. 또한 대공간의 특성을
새롭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현재 상태의
철골구조의 접합상세 검토를 통하여 정밀
고려하여 실내 환기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정확한 도면 작성이 중요하였다.
시공이 가능하도록 구현하였다.
지붕 상부의 환기구와 실내 유인팬의 위치를
이에 1986년에 작성된, 손으로 그린,
이렇게 완성된 3D 모델링은 지붕의
결정하기에 앞서 시뮬레이션 데이터를
청사진 도면을 근거로 수차례의 현장답사와
철골구조와 마감재의 정확한 데이터
검토하였고, 원활한 실내 공기순환으로
실측조사를 통하여 지난 30년 동안의
좌표값으로 도출되었고, 입면 타공 패널의
공기질이 개선될 수 있도록 하였다.
변경사항을 파악하고, 3차원적으로 정밀도를
패턴과 지붕의 루버 디자인을 진행하면서
높이기 위하여 BIM을 이용하여 현황도면을
많은 대안을 검토 후 신속한 결정이
작성하였다.
가능하도록 하였다.
16
86
16. BIM 개념도
17
18
19
22
23
20
21
24
17~24. Dome 지붕공사 중 사진 ⓒ해안건축
87
SCENE 08. 나가며
예산과 일정 등의 문제와 더불어 건축물
남지만, 지붕 형태가 외벽을 감싸 내리면서
KSPO Dome은 주변에서 생활하는 시민의
전체를 개선하지 못하고 주어진 범위를
만들어진 일종의 아케이드 공간이 새로운
일상과 올림픽의 역사가 담긴 공원 속
벗어난 기존 공용부와 외관들 그리고 내부
진입공간, 전이공간으로 사용되어 기존의
경기장이 공연장으로 활용될 수 있는
관람석 등에 대한 아쉬움이 있으나, 단단한
역사적 구조물에 새로운 공간 켜를 더하게 된
유형으로 만들어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전체 기본 골격을 먼저 완성하고, 미래에
것은 의미 있게 생각된다.
제시하는데 역점을 두었다.
가능한 대비로 마무리 하였다.
지속되는 변화와 성장을 수반한 체조경기장이
다양한 공연문화가 형성될 수 있는 공간으로
새로 교체 조성되는 지붕과 최대한 유지된
K-Pop으로 대표되는 한류스타들과 함께
제안하고, 안전한 구조와 기능을 우선으로
기존 구조체 사이 공간을 전이공간으로
한국의 문화를 세계 속으로 이끌어 나아갈 수
한 형태에 새로운 이미지의 공연시설을
사용하기 위해 구상되었던 지붕 및 천정
있는 장소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구현하고자 하였다.
구조물 형태 등이 도입되지 못해 아쉬움이
25
26
88
25. 북측에서 바라본 석경 26. ’88잔디마당에서 바라본 전경
88 잔디마당
SK 올림픽 핸드볼경기장 88 잔디마당
2-2 출입문
SK 올림픽 핸드볼경기장
금회사업부지 경계선
한얼광장
2-2 출입문
금회사업부지 경계선
한얼광장
2-1 출입문
2-3 출입문 올림픽수영장
2-1 출입문
2-3 출입문 체조경기장
체조경기장
올림픽수영장
1-3 출입문
1-2 출입문
1-3 출입문 1-1 출입문
1-2 출입문
1-1 출입문
배치
1
배치도
1
27
0
20
40
0
80m
건축개요 대지위치: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 424 올림픽공원 용도: 문화 및 집회시설 좌석수: 약 15,566석 (기존: 14,916석 증축: 약650석)
크레딧
대지면적: 전체 656,178.80㎡
설계사(+공동설계사)
건축면적: 11,555.00㎡(신설지붕 증축 포함) 연면적: 30,548.40㎡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에이치아키텍처 피씨
조경면적: 8,338.93㎡
대표자(+공동설계사 대표)
건폐율: 11.39%
김태만+최창학
용적률: 19.04%
설계팀
규모: 지하1층, 지상3층
정현화, 채기병, 안종호, 이상아, 김영록, 이재명, 박장범, 신규식, 양유연,
구조: 철골조+RC조
조유정, 이형석, 김건영, 이행숙, 염문환, 한수정 (이상 해안)
외부마감: 금속판넬, 로이복층유리 설계기간: 2015.11.~ 2015.12. 준공기간: 2018.6.15. 협력업체: 해안조경, 아이스트, KTC, 덕성알파, 삼원엠이씨, 더한양, 한백에프앤시 시공사: 성일건설(주)
자료 협조 및 사진 크레딧
본문 전체 사진(별도 표기 외) : Namsun Lee + (주)해안건축 글, 자료 : (주)해안건축
건축주: 국민체육진흥공단
27. 배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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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40
신진건축가 열전
아틀리에 케이에이치제이 ATELIER KHJ
“우리는 흔적을 남기는 작업을 합니다. 이 흔적들이 우리를 간접적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대변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눈으로 읽고 마음으로 느끼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 과정이 좋은 기억과 경험으로 이어져, 머릿속에 흔적으로 남겨질 것입니다.
김현종은 프랑스 파리 Ecole Spéciale d’Architecture에서 건축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Payarchitecture Paris, Muoto Architectes Paris, Architecture Studio Paris 등에서 다년간 실무 경력을 쌓았다. 10여 년 동안의 해외 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뒤, 한국 실무를 경험한 후 2018년 ATELIER KHJ를 개소했다. ATELIER KHJ는 도시 문화와 건축, 인테리어, 가구, 그리고 예술 등 경계를 나누지 않고 여러 분야의 문화적 가치를 고민하며, 본질적이고 독창적인 프로세스로 접근하여 퀄리티 있는 프로젝트를 실행하고자 한다. 또한, 재료와 물질에 대한 궁금증을 끊임없는 연구와 고민을 통해 재해석하고, 연구로 얻은 결과물을 공간 또는 어떠한 형상에 적용하여 더 나은 방향을 보여주고자 한다. www.atelierkhj.com, @atelier_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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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현종 ⓒATELIER KHJ
Present Perfect project
대상지가 위치한 동면 장학리는 일몰 명소로, 매년 많은 관광객들이
건물을 포토 스튜디오이자 카페인 Present Perfect의 공간으로
있는 긍정적 요소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그 이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프로젝트 ‘Present Perfect’는 춘천시 동면 장학리에 위치한 재탄생시키는 수평 증축 프로젝트이다.
기존 건물은 지하1층에서 지상2층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1층은 편의점과 닭갈비 음식점, 2층은 카페가 운영되었다.
방문한다. 대상지는 일몰이라는 좋은 콘텐츠와 자연에 둘러싸여
못하고 있었다. 설계를 할 때에 무엇보다도 주변의 아름다운 환경이
공간 안으로 들어올 수 있기를, 나무, 바람, 햇빛 등 자연적 요소들로 하여금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따뜻한 기억을 가지고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랐다.
Emerging Architect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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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외관 이미지 3. 지하1층 컨셉이미지 ⓒATELIER 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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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현장 사진 ⓒATELIER 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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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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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01
03
04
05
235
07
단열재 T90 ST 각파이프 단열재 T220 H빔 250*125 데크 플레이트 데크 슬라브
970
250 150
230
08 07
09
09
07
400
06 시멘트 몰탈
07 철근 콘크리트 기초 08 목재 루버
06 데크 플레이트 02 03 04 05 06 07
03 단열재 T60
08
05 단열재 T140
05 H빔 250×125 07 데크 슬라브 01 THK52 로이삼중유리
02 단열재 T90 06 07 04 골조
5
04 단열재 T220
01 THK52 로이삼중유리
230
01 THK52 로이삼중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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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 06
400
100 100
01
970
05
01
03 ST 각파이프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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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02 단열재 T90
100 100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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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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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배
02
600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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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배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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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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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01 02 03 04 05 06 07
09 H빔 150×150
THK52 로이삼중유리 단열재 T90 ST 각파이프 단열재 T220 H빔 250*125 데크 플레이트 데크 슬라브
6
01 02 03 04 05 06 07 08 09
THK52 로이삼중유리 단열재 T90 단열재 T60 골조 단열재 T140 시멘트 몰탈 철근 콘크리트 기초 목재 루버 H빔 150*150
01 02 03 04 05 06 07 08 09
THK52 로이삼중유리 단열재 T90 단열재 T60 골조 단열재 T140 시멘트 몰탈 철근 콘크리트 기초 목재 루버 H빔 150*150
대상지는 산 중턱에 위치하기에 레벨 차이가 컸지만, 반대로 이런 지형적
2층은 탁 트인 곳에서 온전히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테라스를 만들었고,
싶었다. 기존 건물 1층 앞에 별동의 2층이 연결되도록 수평 건축하여
조금은 분리된 느낌이 나는 공간이기에 카페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특징을 이용해 다른 뷰를 보여줌으로써 풍부한 자연의 모습을 연출하고 구조적, 물리적으로 분리하면서도 한 공간으로 느껴질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구조가 단순히 건물을 지탱하는 역할로만 간주되지 않길 원했으며, 마치 건물이 입은 하나의 옷처럼 드러내졌으면 했다.
기존 건물의 메인 입구인 1층의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자연을 마주할
수 있게 큰 창을 내었고, 일몰 즈음이 되면 서쪽으로 난 창을 타고 건물
깊숙이 붉은빛이 들어오는 상상을 했다. 1층 cafe는 Present Perfect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처음으로 마주하는 곳이기 때문에 다른 층보다 따뜻한 무드가 흐르도록 색감과 기능에 신경을 썼다.
TITLE
부분단면상세도-2
일몰을 충분히 감상하는 공간이길 바랐다. 다른 층들과는 다르게
이벤트와 같은 특별한 이슈를 만들 수 있도록 기획했다. 또한, 철거
예정이었던 화장실의 러프한 느낌이 좋아서 그대로 살려두고, 높은 층고 또한 유지해 좁은 공간의 답답함을 줄이고자 했다.
지하층은 Present Perfect의 또 다른 업종인 포토 스튜디오와 카페가 공존해야 했기에 공간 분할에 고민의 시간을 투자했다. 현재 착공 상태이고, 가을에 완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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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부분 상세 도면 7. 1층 컨셉이미지 ⓒATELIER 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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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부분단면상세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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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tal Marble in Seoul project
현 건물은 신축 빌딩이며, 지하 1층에서 지상 7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토탈 석재의 쇼룸 및 오피스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프로젝트이다.
많은 건축,인테리어, 시공등 여러 관계자들이 방문한다. 논현동이 가지는
프로젝트 ‘Total Marble in Seoul’은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건물을 토탈 석재는 대리석, 가공석을 수입 및 판매, 제작하는 국내 최대 천연 대리석 회사로, 1999년에 설립되었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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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현동 일대는 건축 및 인테리어 자재를 파는 상점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장소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토탈 석재만의 스토리를 만들고, 브랜드의 가치를 상승시키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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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1층 곡선 벽면 9. 지하 1층 대피로 10. 7층 ⓒATELIER 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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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작업에 앞서 중점적으로 고민해야 했던 부분은 이곳이 대리석
쇼룸의 로비이자 토탈 석재의 이미지를 대변하는 공간인 1층은 기존의
효율적인 디스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을지, 디스플레이 방식에 있어
회사다’라는 표식도 없다. 가운데 긴 테이블 하나만 둘 예정이다. 기존
쇼룸이라는 것이었다. 대지 면적이 작은 공간 안에서 어떤 방식으로
토탈 석재가 가지는 이미지와 오차가 있지는 않은지, 지하 1층부터 지상 7층까지 어떤 테마를 두어야 토탈 석재의 브랜딩을 더 살릴 수 있을지 등등을 위주로 고민하며 디자인을 해나갔다.
로비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 카운터도 없고, ‘우리는 대리석
건물의 외부 프레임을 과감히 삭제하고 통유리로 바꾸어, 바깥에서 보았을 때 안쪽의 대리석으로 이루어진 그라데이션 곡선 벽을 통해 무드만 느껴지도록 했다.
토탈 석재가 취급하는 모든 대리석을 한 공간에서 볼 수 있는 지하1층은
프로젝트 ‘Total Marble in Seoul’은 원재료 자체를 좋아하는 나에게
했다. 정해진 공간 안에 200종이 넘는 대리석을 보다 효율적으로 보여줄
만들어지는 것을 보면 경이롭기까지 했다. 대리석이라는 재료를 충분히
기존 석재 회사들이 보여주었던 디스플레이와는 다른 방식을 선보이고자 수 있는 방법에 초점을 두었다. 재미있는 부분이 많지만 한곳을 꼽으라면, 외부로 올라가는 사다리가 있는 대피로의 딱딱한 느낌을 지우고자 물
아주 흥미로운 프로젝트였다. 철 함량, 압력, 열에 의해 다양한 색과 결이 탐구해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고, 쇼룸은 7월 오픈 예정이다.
위로 빛이 떨어지는 수영장을 상상하며 대피로를 푸른빛의 대리석으로
모두 감쌌다. 천연의 색과 무늬가 가진 매력을 잘 살린 공간이 된 듯하다.
11. 6층 12. 7층 계단 손잡이 디테일 13. 지하 1층 곡선 벽면 ⓒATELIER 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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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MSHOP project
프로젝트 ‘IAMSHOP’은 수원시 팔달구에 위치한 남성 패션 편집
공간이 넓지 않아 한쪽 벽 면을 거울로 사용함으로써 공간을
대상지는 건물이 노후되어 전반적으로 재정비가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조명을 일렬로 설치함으로써 선들이 모여 면으로 느껴지길 바랐다. 편집
스토어인 IAMSHOP의 쇼룸 리뉴얼 프로젝트이다.
바닥의 금이 간 부분이 마치 백자에 금이 간 느낌으로 다가와 이 부분은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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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극대화했고, 반대편에는 최소한의 것만 두고 매입했다. 거울 벽면 위에
스토어를 채울 가구들 중 의자를 제외한 모든 행거와 집기들은 공간의 디테일을 고려해 직접 디자인 설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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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6. IAMSHOP 쇼룸 ⓒATELIER 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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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ILDING project
복잡하고 어려운 개념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건축을 단순하고
수많은 레이어들의 결합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창작물 시리즈이다.
한다. 또한, 서로 다른 형태와 재료가 만나 이루어내는 새로운
프로젝트 ‘BUILDING’은 건축을 통해 경험한 여러 가지 형태와 구조, 오로지 나만의 방법으로 구현해내어 때로는 자유로운 창작에 대한 분출구가 되어주고, 때로는 숨구멍이 되어주는, 스스로를 위한 프로젝트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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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적인 오브제로 표현함으로써, 사람들에게 조금 더 쉽게 다가가고자 아름다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글, 자료 : ATELIER 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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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MY BEAM ⓒ조기석 18. BUILDING 1 ⓒATELIER KHJ 19. UNION ⓒ김경태 20. RED TRAVERTINE 21.UNTITLED ⓒATELIER 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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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건축가 박준호
Architect Park Joon Ho
: Pure Architecture : 여주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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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Fe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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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PAINTING-1
박준호는 뉴욕 공대에서 건축공학, 프랫인스티튜트에서 건축학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몇 년간 몇 명의 페이퍼 아키텍트의
추종자로 시간을 보낸다. 현재의 건축적 감각과 방향이 형성된 시기이다. 그리고, PERKINSEASTMAN ARCHITECTS. P.C. NY 에서 실무과정을 경험하였다. 귀국하여 정림건축,
공간건축에서 근무하였고 홍익대, 한양대, 숙명여대, 인하대 등에서 강의를 하였다. 현재 건국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 겸임교수이며 EAST4 PARTNERS의 대표이다.
101
비평
멈춘 생명
글. 이종건 본지 명예고문, 경기대 교수
“각기 자신의 리듬에 따라 말해져야 한다.”
3.
-피에르 부르주아Pierre Bourgeois
그가 오랫동안 지은 건축은 늘 기초가 심연이다. 면의 작두날에 잘려 붙잡힌 보이드는 거기서 출현하는 유령이다. 공간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
0.
수 없다. 그저 운동과 마찰과 복수의 힘들이 스치며 동결된 흔적만 남긴다.
‘지금여기’ 내가 아는 건축가 박준호는 건축밖에 모른다. 그런 삶을 산다.
사라진 바람은 의식이 뒤쫓는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종일 건축만 한다는 것은 아니다. 내가 보는 그는, 도리어 늘 빈둥거린다. 그러니 그의 드로잉을 보기 전까지 나는, 그가
4.
건축뿐 아니라 삶도 살지 않는 인간이라 생각했다. 니체가 사랑한다고
정신은 오직 홀로 머물 때 빛난다. 몸은 더불어 움직일 때 빛난다. 세상의
했던 ‘피로 쓴 글’은 고사하고, 아래로 또 그 아래로 바닥없이 끌어당기는
중력으로부터. 그리고 타자들의 유혹으로부터. 저항하거나 순응하거나.
중력에 저항하기는커녕, 그저 허송세월을 궐련으로 날리고 있는 줄로만
혹은 절연되거나. 순정한 순수는 오직 정신의 자기귀환밖에 없다. 타협은
알았다. 오래 알았지만, 어쩐 연유인지, 나는 그를 몰랐다. 그의 건축을
응용이 더럽히는, 불가촉의 대상을 만지는 음험한 애무다. 고유한 것을
(처음) 살폈다. 직선에 몰려있는 온 몸의 속도. 단 한 번 터치하고 사라진
더럽히고 불가능성을 거머쥐는 속된 꾀다. 존재의 의미 불가능성은 분노를
구심력으로 잉태한 원심의 힘. 그가 오직 실존하는 곳은, 통째로 움직이는
부른다. 그리하여 존재를 찬탈하거나 삭제한다. 모두 무명無明의 소산이다.
곳은 선이었다. 들리지 않은 채. 그리고 보이지 않은 채 줄곧. 홀연히 가까이
계산할 수 없는 것을 계산하는 술수다. 살아있는 것은 그렇게 바스라진다.
있는 그가 아득하다.
영혼은 그렇게 소멸한다. 맑은 물에 물고기가 없다는 말은 공모자의 새빨간 거짓말이다. 우리 모두 거짓말의 전도자며 신봉자다. 어쨌든 살아야 한다는
1.
말은 아름다우면서 추하다.
그가 긋는 선은 두 개로 갈라진다. 혹은 기실 하나인 것이 두 개로 현상한다. ‘그 자신이 건축이 아니라는 건물’ 짓기. 그리고 ‘누가 봐도 도무지 건물일 수
5.
없는 건축’ 짓기.
신비는, 성스러움은 속된 것에서 현현한다. 신비는 이율배반을 환영한다. 성스러움은 속된 것을 보존한다. 무량하게 깊은 존재는 자신을 드러내면서
2.
동시에 감춘다. 감추는 것을 드러내고, 드러내는 것을 감춘다. 현현하는
그가 최근 지은 〈여주주택〉은 일란성 쌍둥이처럼 닮은 중년 자매가 사는
모든 것은 하나이자 둘이며 둘이면서 하나다. 나와 대상이 삼투한다. 절대적
쌍둥이 집 두 채다. 모세가 홍해 가르듯, 우리는 세상의 공간을 정확히 둘로
객관성은 절대적 주관성이다.
가르며 진입한다. 감춰져 있던 입구는 가운데 길이 사라질 때 나타난다. 귀소歸巢하는 시선은 모두 창문이 영접한다. 그리고서 그 너머로 보낸다.
6.
안과 밖, 여기와 저기가 섞인다. 내부공간은 모두 이런저런 삶을 사는 한시적
그러므로 문체는 필연적으로 개인(적 존재)이다. 혹은 뵈퐁의 말처럼 ‘그’
무대다. 건축은 그로써 은폐된다. 건축은 오직 공간을 짓는 추상의 선에
사람이다. 더 이상 나눌 수 없는 존재. 오직 끝없는 자기(차이) 짓기로써
서성이며 존재하면서도 그와 동시에 존재하지 않는다. 마침내 머무는 발길.
존재하는, 쉬지 않고 생성하는 존재. 비非시간, 비非장소, 비非공간. 혹은
그리고 시선. 어느 곳이든 맞은 편 집을 본다. 혹은 맞은 편 집이 응시한다.
무無시간, 무無장소, 무無공간. 항상 처음인 시간. 항상 무無인 공간.
그리하여 그때 여기의 내가, 혹은 그때 거기의 내가 혹은 그가 어른거린다. 소멸된 존재가 되돌이표로 귀환해 출몰한다. 이때와 그때. 여기와 저기.
7.
이것이 저것이며, 저것이 이것이다. 공간과 시간은 그렇게 서로 되비춘다.
니체의 문체는 춤이다. 자유정신과 생명의 흐름 혹은 생동감.
나는 하나이자 둘이다. 신비의 기운이, 혹은 전前서술적pre-predicative 각성이 사방에서 엄습한다. 선은 선에서 나온다. 건축을 잉태하는 것은 건축이다.
8.
건축 바깥은 없다.
생명은 자기(짝)짓기의 역능이다.
102
시적 과정은 “끊임없는 인간성의 제거depersonalization”4)로서, 삶을 ‘추상’한다.
9. 아름다움은 차가운 빛의 경景이다. 깊은 겨울, 돌덩어리를 비추는 ‘온기 없는’ 빛의 장관이다. 생명의지 없는 무無의지의 사물세계다. 시간이 멈추고 脫
12.
관계들이 사라진 탈 현실의 공허다. 침묵하는 사물이며 주체가 소멸된 그저
릴케Rainer Maria Rilke는 삶의 세계 너머 도사리는 전적으로 다른 공간을 ‘순수
그러함as-it-is-ness의 절대객관이다.
공간’이라 부른다. 그는 <두이노의 비가> 5)에서 이렇게 썼다. 아름다움이란 “우리가 간신히 견디어내는 무서움의 시작”이다.
10. 데 키리코Giorgio de Chirico의 말이다. “나는 베르사유의 어느 생생한 겨울날을
13.
기억한다. 침묵과 고요가 압도했다. 모든 것이 신비하고, 묻는 눈길로
박준호의 건축은 박준호다. 고집하는 개별존재가 남긴 자국이다. 그는
나를 응시했다. 그리고서 나는, 궁전의 모든 구석, 모든 기둥, 모든 창문이
움직이지 않은 채 움직이는 시시포스다.
정신을, 뚫고 들어갈 수 없는 영혼을 지닌 것을 깨달았다. 나는, 마치 완전한 노래처럼 사랑 없이 우리에게 퍼붓는, 겨울 태양의 동결된 빛살들 아래,
14.
명료한 공기 속에서, 움직임 없는 대리석 영웅들을 보았다. 새 한 마리가
그의 선이 피로 그은 것인지는, 나는 알 수 없다. 그의 생명을, 그의 존재를
창가 새집에서 재잘거리고 있었다. 그 순간 나는, 모종의 이상한 형태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그의 선밖에 없으므로, 나는 그것을 그의 몸이라
창조하라고 촉구하는 신비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창조물은 창조자보다
여긴다.
1)
光景
더 비범하게 보였다.” 침묵과 고요가 지배하는 ‘사랑 없는’ 광경 키리코의 창조의 계시다. “올해 내가 살롱 도톤느
은데
Salon d'Autonne
에서 보여줄,
15.
어느 가을날 오후의 수수께끼(Enigma of an Autumn Afternoon) 라는
다만 그의 선에는 니콜라스 쿠사Nicolas of Cusa의 ‘대립적인 것들의
제목의 그림의 계시를 어떻게 받았는지 이야기할게. 어느 맑은 가을 오후
동시성Coincidentia Oppositorum’이 없으므로, 나는 그것을 그저 몸이라 여긴다.
나는 플로렌스의 산타 크로체 광장 한가운데 있는 벤치에 앉아 있었어. 이
우리의 피는, 우리의 영혼은 이율배반으로 흐르지 않는가?
광장을 본 것은 물론 처음이 아니었어. (...) 따뜻하고 사랑 없는 가을 태양이 조각상과 교회 정면을 비추었는데, 나는 그 때, 내가 이것들을 처음 보고
16.
있다는 인상을 얻었고, 그림의 구성이 마음의 눈에 잡혔어. 나는 이제 내가
세상은 변한다. 세계는 그대로다. 영원한 정적靜寂을 원하는가? 사랑 없는
이 그림을 볼 때마다 그 순간을 다시 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순간은,
적멸寂滅을? 그 무서운 아름다움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까닭에 나에게 하나의 수수께끼야. 나는 거기서 생겨난 작품을 수수께끼라고 부르고 싶어.2) 11. 엘리엇T. S. Eliot에 따르면, 시를, 혹은 어떤 대상을 시적으로 향유하는 것은, “모든 우발적인 개인적 감정이 제거된, 순수한 관조”로서, 대상을 “그것이 실제로 존재하는 대로 보는 것”3)이다. 우리는 그러한 지적 노동을 하지 않고서는 “신의 지성을 사랑하는 관점의 단계에 도달할 수 없다.” 그러므로
1) De Chirico, G., “Meditations of a Painter,” in Theories of Modern Art: A Source Book by Artists and Critics, ed. H. B. Chipp,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1968, 397쪽. 2) 앞 책.
4) Eliot, T. S., The Selected Essays. 3) Sacred Wood.Faber Butleand andFaber, Tanner,1951, 1967,17쪽. 15쪽. 4) Eliot, T. 마리아 S., Selected Essays.옮김, Faber and Faber, 17쪽.세계문학 e컬렉션, 2017. 5) 라이너 릴케, 손재준 두이노의 비가.1951, 열린책들 5) 라이너 마리아 릴케, 손재준 옮김, 두이노의 비가. 열린책들 세계문학 e컬렉션, 2017.
103
에세이 1
나의 건축 지향점 글. 박준호 EAST4 PARTERS 대표
나의 건축 지향점은 단순하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아름다워졌으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이다. ‘아름다움’의 정의는 단순하지 않겠지만, 나의 주변을 조금 더 아름답게 하고 싶은 나의 의지는 그리 복잡하지 않다. 그것은 단지 건축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건축물은 물론이고 우리의 일상에서 마주치는 모든 무기물과 유기물을 포함한다. 나는 절기 중에 겨울을 좋아한다. 세상의 모든 사물이 죽은 듯 고요한 침묵의 시간을 즐긴다. 그 시간에는 깊숙이 머무는 햇빛도 정지하고 생명의 시도마저 무력해진다. 그리고 펼쳐지는 하늘과 땅 사이의 시공간, 삶과 죽음 사이의 시공간, 그 곳에서 나의 건축은 잉태되고 성장한다. 나의 건축작업[Pure Architecture]에서 장소는 주요한 단서가 되지만 공간과 시간은 멈추어 있다. 공간의 층위를 나누고 시간의 변화를 부여하지만 그것은 상대적인 변화가 소거된 절대적absolute 시공간이다. 그 곳에는 바람도 없고 그림자도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조화와 비례 그리고 상징적 공간으로 구성된다. 심연에서 시작되는 나의 건축적 상상은 형이상학metaphysical의 세계에서 시작되고 완성된다. 그 세계는 현실의 일상에 실재實在하지는 않지만 나의 상상 속에서 살아 숨쉬며 새로운 건축적 상상을 촉발한다. 페이퍼 아키텍처Paper Architecture 또는 순수 건축Pure Architecture의 영역에서 논의되고 표현되는 것은, 실재하는 건축물들과 다른 영역으로 착각할 수도 있겠지만 2,000년을 넘어서고 있는 건축의 역사 속에 나열하기 어려울 만큼의 수많은 상호보완관계의 증거와 기록이 존재 한다. 물론, 쉽게 이해하거나 행동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건축을 건축으로 표현하고 완성하는 것은 나의 평생의 실험이며 과제이다. 그것은 드로잉으로, 모형으로 때로는 글로서 대화하고 표현할 수 있고 귀결지을 수 있다. 그 결과는 현실에 지어지는 건물보다 더 입체적이고 더 건축적이며 지각 표상적이다. 나의 디자인 진행과정은 처음부터 끝까지 감각에 의존한다. 단어를 들었을 때, 사물을 보았을 때, 질감을 느꼈을 때 최초의 반응이 언제나 모든 것을 결정한다. 물론, 그 감각은 직감instinct보다는 내재된 직관intuition에 가깝다. 감각에 기대어 무언가를 만들어내기에는 감각적 오해misconception of sensory에서 비롯된 건축적 언어들이 만연하고 있고, 불확실한 기억의 단초에서 생성된 형태와 공간은 우리를 알 수 없는 세계로 인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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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은 나의 작업의 결과가 건축으로 현현顯現되는 순간을 위해
마지막으로, 호기심Curiosity을 잃는다면 더 이상 건축을 지속할 수 없을
모든 경험과 학습을 축적하고 숙성하는 것에 전념한다. 그 경험은 건축적
것이다.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에서 궁금증이 유발되어야 한다.
경험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도리어 여행, 영화, 서적 그리고 토론에서
그것은 새로운 무언가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도 당연한 일이지만
보다 많은 경험과 영감을 얻는다.
대부분의 세인들은 그렇지 않다. 성공한 사례에 관심을 두어 그들의 성공에 편승하려는 의도를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한스 홀라인Hans Hollein이 반세기 전에 주창했던 “모든 것이 건축(Everything is Architecture)”이라는 선언과 나의 생각은 많이 다르지 않다.
세상 모든 것은 변화, 발전하고 있다. 나는 변해야 하는가? 모든 것이 빠르게 움직일 때 정지해 있으면 주변의 상황과 사물을 천천히 확실히 목격할 수
루이스 칸
Louis Kahn
은 “형태는 형상을 만들지도 크기를 나타내지도 않는다.
있다.
형태는 들리지도 않고, 볼 수도 없다. 형태는 우리가 가시적으로 인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형태는 생각(마음)속에서만 존재하기 때문이다.(Form has
그리스의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Nikos Kazantzakis1)의 묘비명은 나의 평소의
no shape or dimension. It is completely inaudible, unseeable. It has no
생각과 정확히 일치한다.
presence; its existence is in the mind.)” 라고 말한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나는 자유다. (I hope for nothing. I fear nothing. I am free.)”
Raimund Abraham
레이먼드 에브라함
이 자주 거론 했듯이, “가치 있는 한 장의
드로잉이 형편 없는 100개의 건물보다 가치 있고, 나의 건축적 상상을 반드시 구축된 건물로 표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는 그의 생각을 지금도 존중하고 있다. ‘건축’이라는 커다란 범주 안에서 구도자求道者의 자세로 지나간 시간이 30여 년을 넘어서고 있다. 그 동안에 학습과 경험 그리고 현실화Realization까지 이러저러한 일들이 있었고, 나의 사고와 행동에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몇 가지 생각은 30년 전과 동일하다. 첫 번째, 건축Architecture과 건물Building은 분명히 다르고 구별되어야 한다. 건축이 아닌 것을 건축이라고 주장하는 행위는 중지되어야 한다. 그 동안 30여 개의 크고 작은 건물을 설계하고 구축되었으나 단 하나의 건물도 아직은 ‘건축Architecture’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두 번째, 건축을 부와 명예를 취득하는 도구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건축은 건축으로 발현되고 증명되어야 하며, 자신과의 투쟁에서 성취되어야 하는데, 타인에게 인정받고 사용되기를 바라며 행동하는 것은 건축의 기본적 정신에 어긋난다. 건축의 상품화는 우리 스스로를 악순환의 굴레 속으로 밀어 넣는 방법이 될 것이다. 모든 분야에서 ‘순수’의 영역은 존재한다. 그렇지 않고 모두가 상업화에 매진한다면 우리의 삶은 피폐해질 것이다. 세 번째, ‘건축가建築家’가 되기 전에 건축가로 행동하지 말아야 한다. ‘건축가’는 자신만의 건축적 세계를 구축하고 새로운 건축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때 건축가로 인지될 수 있다. 물론, 나는 아직 건축가가 아니다.
1) 1883년생. 시인, 소설가, 극작가. 여러 나라를 편력하면서, 역사상 위인을 주제로 한 비극을 많이 썼다. 그리스 난민의 고통을 묘사한 ‘다시 십자가에 못박히는 그리스도’(1955) 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희랍인 조르바’(1947), ‘오디세이아’(1938) 등 대표작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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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ERCISE-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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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ERCISE-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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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THRESHOLD-1
4
4. THRESHOL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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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FACULTY OF LINE-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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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MODEL-STUDY-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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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COLUMN STUDY-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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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COLUMN STUDY-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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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2
여주 주택 소고
글. 박준호 EAST4 PARTERS 대표
여주 주택의 건물주는 평생을 함께 보낸 두 자매이다. 자매는 이곳(집터)에서
맡겨 주었다. 그러한 소망과 욕심을 건축적으로 완성하는 것은 건물주와의
유년시절을 보내고 오래 전 서울로 올라가 인생 대부분의 시간을 채우고
중요한 약속이고, 그 약속은 현재가 아닌 미래의 약속이기도 하다. 집은
다시 이곳으로 회귀하려고 한다. 건물주 두 분의 의뢰 내용은 “남은 여생을
지금의 만족은 물론이고 앞으로 그 집에서 채워지는 미래의 시간이
편안하게 보낼 수 있는 작고 단순하고 좋은 집”이었다. ‘좋은 집’의 의미는
중요하기 때문이다.
각자에게 다른 상상과 결과를 가져올 수 있지만 건물주 두 분은 설계에서 시공까지 거의 모든 과정에서 나의 의견을 존중해 주었다. 참으로 고마운
하나의 대지에 두 가족의 집을 계획하는 것은 처음 경험하는 일이었다.
일이다. 30여 년의 건축적 경험에서 흔하지 않은 일이었다. 집을 계획하고
시작의 순간에 떠올린 생각은, 삶과 건축을 분리하는 것 보다는 삶의 방식
짓는 것은 보통의 사람들에게 일생에 한 번이거나 없을 수도 있는 일이니,
또는 행위를 건축적 공간으로 만드는 것에 목적을 두었다. 우선 기능적으로,
그 동안 꿈꾸어왔던 크고 작은 소망이 현실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욕심을
집과 집 사이의 거리를 최대로 하는 것, 길에서 집의 입구가 보이지 않게
내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일년 여의 시간 동안 크고 작은 결정들을 오롯이
하는 것, 주방과 마당의 자연스러운 연결, 침실의 사생활 보호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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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데칼코마니를 연상시키는 공동의 진입 마당
그렇게 대지 위에 두 채의 집은 자리 잡았고, 평면과 단면 또한 그러한
좌, 우측으로는 침실과 주방이 있다. 집의 입구에서 주방 바닥은 계단
기준으로 정해졌다.
4개를 내려가는 높이의 차이를 두어 서쪽에 있는 차도와의 가시적, 심리적 거리와 안정감을 갖게 한다. 주방에서 연결되는 마당은 식물을 심어 가꾸는
두 집은 닮아 있다. 정확히 같지는 않지만 두 집의 다른 부분을 찾기는
정원보다는 다양한 용도로 사용 가능한 마당의 기능으로 생각하였다.
쉽지 않다. 두 집의 대부분이 닮은 까닭에 집의 내부에서 외부를 볼 수
바닥은 작은 돌과 큰 돌의 조합으로 처리하였고 단풍나무 두 그루를
있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닮은 듯 다른 두 자매의 삶처럼 집 밖에서
식재하였다. 마당에서 주차장이 있는 입구까지의 거리는 가장 멀다. 2층에는
집을 보고 내부로 들어가 밖을 보면 다시 집의 외부를 목격할 수 있다.
침실과 화장실 그리고 옥상마당이 있다. 침실과 옥상마당 사이에는 열린 듯
시각적으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경험을 통하여, 현재 정주하는 장소의
닫힌 전이 공간Intermediate Space을 두어 비와 햇빛을 피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이
불분명함을 인식하고 주변의 크고, 작은 사물들을 다시 한 번 진중하게
있다. 옥상마당은 그늘진 공간의 가치를 느끼고 즐길 수 있는 개인적인
살펴보게 된다.
휴식공간으로 사용하기를 기대하였다.
땅의 모양은 동, 서로 길고 남, 북으로 짧다. 서쪽으로 차도가 있어 으레
집의 기능은 보통의 건물들과는 엄연히 다르며 차별화 되어야 한다. 요즈음
서쪽으로 출입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동쪽으로는 이웃집의 밭이 있어
지어지는 집들이 보편적 편리성과 보편적 아름다움을 추종하며 개인주택을
시야를 가리지 않는 넓은 영역이 확보된다. 마당이 자리 잡기 적당한 좋은
아파트와 같은 기능적 주택으로 지어지고 있지만 21세기에 새롭게 탄생하는
여건이었다. 집의 기본적인 모양과 배치의 방법은 땅의 모양대로 동, 서로
주택이 2차대전 이후 뉴욕 롱아일랜드에 지어진 래빗Levitt Town 주택단지의
길다. 당연히, 서쪽에 주차장을 배치하였고, 경사로를 따라 서쪽으로 오르면
전형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집의 주 출입구에 도착한다. 주 출입구는 주차장에서 멀다. 차량으로 집의
집은 집다워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물론 집의 형태나 재료, 색감을
입구 앞까지 도달할 수 있게 경사로를 계획하였지만 주차된 자동차와 집은
기준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거주Dwelling와 주거Residence가 다르듯이, 집은
분리하려는 생각이었고, 집의 바닥과 주차장의 바닥이 같은 높이에 있는
집주인 고유의 이야기와 특성이 내재되어야 하고, 그 이야기는 건축적
것 또한 피하려고 하였다. 한국인은 보통 좌식 생활을 하기에 주차장과
공간으로 승화되어야 한다. 여주 주택은 고유한 이름이 없다. 집의 이름을
실내의 바닥 높이가 동일한 것은 왠지 어색하고, 내부에서 외부를 조망할
짓는 것은 건축가의 욕심을 드러내는 행위이다. 작품에 번호를 부여하듯이
때의 눈높이에 차이를 주고자 했다. 주 출입구를 들어서면 정면에 외부가
집을 다루는 것에 반대한다. 집이 무언가를 상징해야 한다는 이상한
보이는 커다란 창과 마주하게 되고 잠시 진행 방향을 생각하게 된다. 창의
책임의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집은 집으로 인식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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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두 집은 정확히 같지는 않지만 다른 부분을 찾기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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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층 평면도 4. 2층 평면도 5~6. 입면도 7. 3D SECTION DET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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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개요 위치: 경기도 여주시 대신면 초현리 494-12번지 대지면적: 850㎡ 중 450㎡ 건축면적: 82.39㎡ 연면적: 122.05㎡ (1층 81.20㎡, 2층 40.85㎡) 건폐율: 19.39% (60% 이하) 용적률: 28.72% (180% 이하) 조경면적: 23.23㎡ (5.47%) 용도: 단독주택 규모: 지상2층 구조: 경량 목구조 높이: 7.5m 설계협력: ANA 건축사사무소(최종배) 시공사: 공진건축(정성훈, 방준석, 신홍섭) 건축주: 이용자, 이희숙 자료 협조 및 사진 크레딧 본문 전체 사진 : 김재경
자료 : EAST4 PARTN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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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주단면도 10. 배치도 11. 외벽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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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마을 전경 12. 집의 동쪽으로 이웃집의 밭이 있어 시야를 가리지 않는 넓은 영역이 확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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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주 출입구는 주차장에서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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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층 주방 거실과 현관, 침실과 2층의 개실을 연결하는 주된 동선의 축은 일방향성의 단차와 계단으로 시각적으로 단순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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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주 출입구를 들어서면 정면에 외부가 보이는 커다란 창과 마주하게 된다. 16. 모서리부에 적용한 선의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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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입문의 : 시공문화사 http://www.spacetime.co.kr, spacetime@korea.com, T. 02) 3147-1212, 2323, F. 02) 3147-2626
제45차 프로그램 발표
WIDE 건축영화 공부방 2019년 WIDE건축영화공부방은 도시(City/ Urban)에 시선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미
우리는 2012년 8월 도시영화의 바이블격인
프리츠 랑 감독의 〈메트로폴리스〉를 살펴본 바 있으며, 〈증오〉, 〈크로노스〉, 〈삼사라〉,
〈어버나이즈드〉, 〈프루이트 아이고〉, 〈도시의 여신: 제인 제이콥스〉 등 수많은 도시 관련 영화를 접한 바 있습니다. 도시는 가장
광대한 소재와 예측할 수 없는 가능성을 가진 주제입니다. 그래서 더욱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기도 합니다. 우리의 환경, 즉 삶의
질과 직접 연관되니까요. 이 달에는 두 편
동시상영의 포맷을 잠시 접고, 무려 3시간에 달하는 장편의 프로그램을 통해 한 도시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추적하고자 합니다.
일시
2019년 8월 7일(수) 7:00pm 장소
이건하우스(서울특별시 마포구 동교로 161) 방장
강병국(간향클럽 기획자문, WIDE건축 대표) 신청 예약 방법
네이버카페 <와이드AR>
WIDE건축영화공부방 게시판에 각 차수별 프로그램 예고 후 선착순 50명 내외 접수 주최
간향클럽, 미디어랩&커뮤니티 주관
WIDE건축, 와이드AR 후원
이건창호
프로그램
로스앤젤레스 자화상 Los Angeles Plays Itself│2003│169분│다큐멘터리│감독 톰 앤더슨 Thom Andersen
로스앤젤레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언덕 위에 있는 거대한 헐리웃HOLLYWOOD 간판이 아닐까
생각된다. 헐리웃이 있는 대도시, 그래서 영화나 드라마에 가장 많이 등장한 도시가 바로 로스앤젤레스다.
‘Los Angeles Plays Itself’라는 원제목을 직역하면 ‘로스앤젤레스가 스스로를 연기 한다’ 쯤이 될까? 아무튼 로스앤젤레스와 영화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임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이 다큐엔 로스앤젤레스를 다룬 영화 100여 편 이상이 등장한다. 그 영화들이 표현하고 정의한 도시와 건축을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시각 혹은 감독의 주관적이고 감성적인 시각으로 넘나들며 설명한 영화다.
사실 도시는 그 역사·문화·사회·환경 등 배경이 상당히 복잡한 관계를 이루고 있어 오히려 어설픈 분석은 부정적인 느낌만 더해질 확률이 높다. 그러나 톰 앤더슨 감독은 예외다. 그의 도시나 건축에 대한 전문성뿐만 아니라 실제로 L.A.에서 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시선을 보면 그를 제외한 누구도 이런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무리수가 될 것이다.
톰 앤더슨 감독은 영화를 ‘배경으로서의 도시’, ‘의인화된 도시 1’, ‘의인화된 도시 2’, ‘주인공으로서의 도시’로
나누며, 〈블레이드러너〉를 비롯해 정말 수많은 영화에 등장한 브래드버리 빌딩,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에니스
하우스 등 영화에 단골처럼 등장하는 수많은 건축물을 분석한다.
2012년 톰 앤더슨 감독은 2011년에 프리츠커 상을 수상한 포르투갈 건축가 에두아르도 소투 드 모라Eduardo Souto de Moura와
그의 작품을 다룬 〈리컨버전Reconversion〉을 완성하여 건축에 대한 그의 애정을 표현하기도 한다.
만약 이 영화가 최근에 만들어졌다면 〈라라랜드La La Land〉(2016) 또한 빠질 수 없었으리라.
헐리웃 북쪽의 그리피스 천문대, 석양이 지는 그 곳에서 엠마 스톤과 라이언 고슬링이 춤을 추는 장면은 여러
사람들의 가슴 속 마치 추억처럼 각인된 장면이다. 꿈을 꾸는 도시 라라랜드, 이곳은 바로 그 꿈을 실현시켜줄
헐리웃이 있는 곳이니까. ‘라라’는 노래 말이기도 하지만 L.A. 즉 로스앤젤레스를 뜻하며, 감독이 〈로스앤젤레스 자화상〉을 〈라라랜드〉에 영향을 준 영화로 언급하기도 한다.
영화를 통해 도시나 건축을 이해하려는 사람들에겐 필수영화 5순위 안에 드는 영화다. 2003년
밴쿠버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다큐멘터리상을 비롯해 2004년 로스앤젤레스 영화비평가협회상과 빌리지보이스 선정 2004년 최고의 영화로 선정되었다. (글. 강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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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향클럽, 미디어랩 & 커뮤니티
간향클럽 사람들
우리는
mc 1
GANYANG CLUB, Media Lab. & Community 건축가와 비평가 및 다방면 건축의 파트너들과 함께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건축한다는 것만으로 반갑고
프로듀서 전진삼
편집 및 운영간사 박지일
프로그램 코디네이터 이태현
디자이너 심현일, 디자인현
건축계 안팎의 현안을 주시하며 이슈를 발굴-
mc 2
편집위원 백승한, 장정제
골 깊은 갈등 구조를 중재하는 매개자 역할을 통해
비평위원 김현섭, 박성용, 박정현, 송종열, 이경창, 이종우, 현명석
행복한 세상을 짓는데 힘을 보태겠습니다. 우리는
공론화하고, 나아가 건축동네의 계층, 세대, 업역 간의 우리 건축의 현재와 미래를 견인하는 통합의 지렛대가
사진총괄 부편집인 김재경 사진위원 남궁선, 진효숙
되겠습니다.
mc 3
제작자문 김기현, 시공문화사spacetime
우리는
인쇄관리부장 손운일
물론 건축과 대중 사회를 연결하는 미디어 커뮤니티가
인쇄처 대표 강영숙, 서울문화인쇄
mc 4
독자지원 및 마케팅 박미담
서점관리 심상호, 정광도서
이 땅에 필요한 건강한 건축 저널리즘을 구현함은 되겠습니다. 우리는
격월간 《건축리포트 와이드(와이드AR)》
종이공급 박희진, 신안지류유통
인쇄제작국장 김은태
과월호 공급 심상하, 선인장
월례 저녁 강의 《땅과 집과 사람의 향기(땅집사향)》
지역 건축의 콘텐츠를 발굴하고 응원하는 《ICON
mc 5
기획자문 강병국, 고영직, 고충환, 김영철, 박병상, 손장원, 안철흥, 우종훈,
건축역사이론비평의 연구자 및 예비 저자를 지원하는
운영자문 류영모, 신창훈, 안용대, 이수열, 이승용, 이윤정, 조남호, 최원영, 하광수
건축가들의 이슈가 있는 파티 《ABCD Party》
Party》
《심원건축학술상》
직판관리 박상영, 삼우문화사 이정범, 이중용, 전진성
신예 비평가의 출현을 응원하는 《와이드AR
mc 6
고문 박민철, 박유진, 이충기, 정귀원, 조택연, 황순우
내일의 건축에디터&저널리스트 양성소
이종건, 임창복, 최동규
건축비평상》
《간향저널리즘스쿨》
건축 잡지&저널리즘을 아카이빙하고 연구하는 《한국건축저널리즘 연구회》
건축 비평도서 출판 《간향 critica》
건축가(집단)의 모노그래프 출판 《wide document》 국내외 건축과 도시를 찾아 떠나는 현장 저널
mc 7 mc 8
명예고문 곽재환, 구영민, 김정동, 박길룡, 박승홍, 우경국, 이백화, 이상해, 이일훈, 대표고문 임근배
패트롱 김연흥, 김정후, 나명석, 목천, 박달영, 이태규, 장윤규, 최욱 발행위원 김기중, 김용남, 김태만, 손도문, 오섬훈, 우의정, 임재용, 정승이
부발행인 이주연
《WIDE아키버스》
대표, 발행인 겸 편집인 전진삼
《WIDE건축영화공부방》
mc 9
심원건축학술상 수상자 박성형, 서정일, 이강민, 이연경, 이길훈, 강난형, 도연정
등 일련의 프로젝트를 독자적으로 또는 파트너들과
심원문화사업회 사무장 신정환
인간·시간·공간의 이슈를 영상으로 따라잡는
건축·디자인·미래학 강의실 《포럼 AQ korea》 함께 수행해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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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10
심원건축학술상 심사위원회 김종헌, 박진호, 우동선, 함성호
마실와이드 대표 김명규 팀원 고현경, 김용수, 박영선, 박정은, 최지희
땅과 집과 사람의 향기
‘건축가 초청강의’(시즌5) : Architects in Korea ·Ⅳ
우리 건축 장場의 새 얼굴로부터 기성,
2019년 7월_제151차 : Architects in Korea 39
중견, 노장 건축가를 아우르는 폭넓은
스펙트럼 하에 이 땅에서 활동하는 벽안의 건축가까지 주목하고자 합니다. 2016년 5월~2017년 2월(1라운드), 2017년
3월~2018년 2월(2라운드), 2018년 3월 ~
2018년 12월(3라운드), 2018년 3월~2018년
12월(3라운드), 2019년 1월~12월(4라운드)로 이어지는 건축가 초청강의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합니다. 주관
와이드AR 주최
그림건축, 간향클럽
이야기손님 : 임형남+노은주(가온건축 공동대표)
협찬
일시 : 7월 17일(수) 7:30pm
수류산방
주제 : 건축, 시간이 머물고 공간이 움직이다
시공문화사Spacetime, 유오스Knollkorea,
장소 : 이건하우스(서울특별시 마포구 동교로 161)
후원
㈜이건창호 문의
02-2231-3370, 02-2235-1960
2019년 8월_제152차 : Architects in Korea 40
*<땅집사향>의 지난 기록과 행사참여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네이버카페(카페명: 와이드AR, 카페주소: https://cafe.naver.com/aqlab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야기손님 : 김동원(스튜디오 지티 도시건축디자인 대표) 일시 : 8월 14일(수) 7:30pm
장소 : 이건하우스(서울특별시 마포구 동교로 161) 주제 : Making Architec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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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AR》 2019년 3-4월호, Special Edition Vol.03
間鄕
X세대 Generation-X
19 : 03-04
03994 서울특별시 마포구 양화로 175 (동교동, 마젤란21오피스텔) 909호 www.ganyangclub.com ISSN 1976-7412 9771976-741204-03
SE 03
본지는 2017년판부터 매년 3-4월호를 『Special Edition』으로 제작하여 “한국의 건축가 특집” 시리즈를 엮고 있습니다. 본지가 주관하는 월례 저녁 강의 《땅과 집과 사람의 향기(땅집사향)》에 한 해 동안 초대된 건축가를 한 권의 책에 담아 동시대의 건축 상황과 그들의 작업세계를 기록해오고 있습니다. 정기간행물의 시간적, 매체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Special Edition』 발간 1년 후 시점부터는 본지가 운영하는 간향클럽 홈페이지 www.ganyangclub.com을 통해 pdf 파일을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건축저널과 한국현대건축에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이용을 기대합니다.
한국의 건축가들
ARCHITECTS IN KOREA・Ⅲ
: ARCHITECTS IN KOREA
격월간 건축리포트 와이드 2019년 03-04월호 WIDE Architecture Report, Bimonthly
Special Edition
Ⅲ
19 : 03-04
PARTNERS ARCHITECTS IN KOREA . Ⅲ EDITORIAL
X세대 건축가들의 자서전Architect’s Autobiography ESSAYS
김주경 OUJAE Architects : 나의 건축 인생 연대기 혹은 기억조작
김범준 TOPOS Architectural Firm : 오리지낼러티 탐문의 건축여정 김태만 HAEAHN ARCHITECTURE : 실패의 역사 (to be) unbuilt 이상대 spaceyeon architects : 어느 건축 마라토너의 방백傍白 임영환 D·LIM architects : ‘지속가능한’ 아마추어 건축 김선현 D·LIM architects : 꿈꾸는 자의 행복한 건축 조성익 TRU Architects : 냅킨 드로잉
박창현 a round architects : 몇 가지 단서들 김세경 MMKM : 건축이라는 올가미
민서홍 MMKM : 건축 짓는 농사꾼의 길
조진만 JO JINMAN ARCHITECTS : 어느 젊은 건축가의 회상
홍재승, 최수연, 이강희 PLAT/FORM : 풍경風景, 반 풍경 그러나 알레고리 NOTICE
제12회 심원건축학술상 공모
제28회 김태수 해외건축여행장학제 공모 126
《와이드AR》 2018년 3-4월호, Special Edition Vol.02
PUBLISHER’S COLUMN – ABCD파티–올해의 발견 ARCHITECTS IN KOREA . Ⅱ EDITORIAL
한국 건축의 새 판을 여는 젊은 리더들의 12가지 화법 ESSAYS
건축의 엄밀성과 농담, 혹은 사랑과 체념 : aoa architects 건축이 남긴 이야기들 : CHAE–PEREIRA architects 새로운 프로세스와 시스템 : EMER–SYS 경계에서의 점진성 : EUS+ architects
새로운 주거 트렌드를 리드하는 건축, 건축가 : johsungwook architects
엘리스의 비눗방울 놀이, 그리고 일상 속 이야기 생성 : L’EAU Design 스타일의 전략–작업의 방법에 대한 근본적 이해 : Min Workshop 근대 건축, 수용과 변용의 미 : OFFICE ARCHITEKTON 들띄우기와 흰색 그리고 부산 : RAUM architects 새로운 눈을 갖기 위한 발견의 방식, 질문 : Samhyun Urban & Architecture
길, 에움길, 샛길 : SUPA schweitzer song 따뜻한 건축 그리고 10+ : UTAA NOTICE
제10회 심원건축학술상 심사결과 발표 당선작 : 해당작 없음
심사위원 김종헌, 박진호, 우동선, 함성호
《와이드AR》 2017년 3-4월호, Special Edition Vol.01
PUBLISHER’S COLUMN – 친구 ARCHITECTS IN KOREA . Ⅰ
EDITORIAL 젊은, 내일의 건축 리더들이 말하는 우리 건축 장場의 단면 #1. 건축의 뿌리 혹은 공부의 배경에 대하여 #2. 한국 건축 비평(계)에 대한 바람 #3. 귀 사무소(팀)의 작업 화두는? #4. 현대건축을 수행함에 있어서 ‘전통’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5. 귀하(또는 사무소, 팀)가 이해하고 있는 ‘개념’이란 무엇인가? #6. 현 단계 한국 건축계, 무엇이 문제인가? PROJECTS : OFFICE INFORMATION a.co.lab : 휴먼 네트워크의 수행자 BOUNDLESS : 관계의 진화를 엮는 전술가들 designband YOAP : 3인 3색의 피보나치 수열로 건축하는 집단 FHHH Friends : 좌충우돌 화려한 팀플레이 집단 HG–Architecture : 디지로그의 세계를 실천하는 스튜디오 JYA–rchitects : 함께 흘리는 땀의 가치로 무장한 팀워크 mmk+ : 한 방의 장외홈런 다음을 준비하는 히어로 OBBA : 건축, 내러티브의 소중함으로 승부하는 사무소 stpmj : 아트와 건축의 경계를 넘나드는 파이어니어 Z–Lab : A to Z, 콜라보&커뮤니케이션스 컴퍼니 NOTICE 제9회 심원건축학술상 당선작 발표 경복궁 궁역의 모던 프로젝트 — 발전국가시기 광화문과 국립종합박물관을 중심으로(1962~1973) 수상자 : 강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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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리포트 와이드(와이드AR)
WIDE Architecture Report, Bimonthly 통권 67호, 2019년 7-8월호, 격월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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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에 작품소개, 사무소 소개, 비평요청 등 투고를 원하는 분들은 아래의 내용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 다. 1- 게재를 원하는 지면의 타이틀 기입(예, ‘Critique’/ ‘Emerging Architect’/‘The manner of the design’ /‘Building Ideas’ 중 해당 타이틀 선택) 2- 상기 1)번에 따른 게재 희망 건축물 또는 건축가 의 포트폴리오와 연락처를 3- 본지 공식 이메일 widear@naver.com 으로 보내 주시면 4- 편집실 내부 검토 후 게재여부 등 연락드리게 됩 니다. 5- 통상 투고 접수 후 게재여부 판단까지 1~2개월 이 소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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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서적
종로점(02-739-2331) ・북스리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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