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DE AR SE06, 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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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장인정신과 완벽시공

삼협종합건설이 함께합니다

김효만作, 스텔라피오레(STELLA FIORE) ⓒSergio Pirrone

SAMHYUB CONSTRUCTION CO.,LTD. 서울특별시 강남구 역삼로 220 홍성빌딩 4층 T. 02-575-9767 F. 02-562-0712 http://www.samhyub.kr


22 : 03-04, Special Edition vol.06 한국의 건축가들 ARCHITECTS IN KOREA · Ⅵ

구분

Contents & Flow Map 콘텐트 구승민↝ 김종수↝ 김태성↝

EDITORIAL 강호의 고수들 전진삼

인물

이수열↝ 이재혁↝ 임성필↝

ARCHITECTS 구승민, 스튜디오 꾸시노 [026] 김종수, 원스퀘어미터 건축연구소 [040] 김태성, ㈜간삼건축 [054] 이수열, ㈜토문건축 [068] 이재혁, ㈜에이디모베건축사사무소 [082] 임성필, ㈜집파트너스건축사사무소 [096] 홍만식, ㈜리슈건축 [110]

홍만식↝ 간삼건축↝ 리슈건축↝ 스튜디오 꾸시노↝ 에이디모베건축↝ 사무소

원스퀘어미터 건축연구소↝ 집파트너스건축↝ 토문건축↝

ESSAYS & WORKS

내 건축의 주 종목

↝ 제31회 김태수 해외건축여행 장학제 공모↝ 제173차-제174차 땅집사향↝ 제14회 심원건축학술상 2차 본선 심사 안내

027 솔기의 상상 구승민 ; 갤러리, 주택, 펜션

041 무심한 아름다움

사건 김종수

; 대사관, 골프 클럽하우스, 목조주택

건축공감↝ 마실와이드↝

055 인간 시간 공간 김태성

메타건축↝

; 오피스, 연수원, 연구소, 학교, 상업시설

목천김정식문화재단↝ 삼현도시건축↝

069 유형의 건축 이수열

삼협종합건설↝

; 관공서, 캠퍼스시설, 가톨릭교회

수류산방↝ 스페이스원↝

083 놀이터 같은 최소한의 집짓기 이재혁

시공문화사↝

; 협소주택, 상가주택

097 커뮤니티 공간으로서의 종교건축 임성필 ; 교회건축, 공공도서관, 교육시설

111 좌향 여백 표층 홍만식 ; 주거, 근린 복합시설, 일상건축

NOTICE 제14회 심원건축학술상 2차 본선 심사 안내 [표2] 제31회 김태수 해외건축여행 장학제 공모 [17] 제173차-제174차 땅집사향 [125] 표지 이미지 설명: 2021 땅집사향 이야기손님들의 작업 모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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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원문화사업회↝ 어반엑스건축↝ 파트너십

에스오에이건축↝ 운생동↝ 원오원아키텍스↝ 유스페이스건축↝ 유오스↝ 유타건축↝ 이건창호↝ 제효↝ 집파트너스건축↝ 퓨즈랩↝ 헌터더글라스코리아↝

생산자

↝고석홍 ↝구승민 ↝김기현 ↝김명규 ↝김미현 ↝김미희 ↝김승환 ↝김연흥 ↝김영철 ↝김용남 ↝김재경 ↝김정식 ↝김종수 ↝김창균 ↝김태성 ↝김태수 ↝김현섭 ↝박상일 ↝박승준 ↝박정환 ↝박지일 ↝서정일 ↝신정환 ↝오섬훈 ↝우의정 ↝이백화 ↝이수열 ↝이재혁 ↝이치훈 ↝이태규 ↝임근배 ↝임성필 ↝장윤규 ↝전진삼 ↝정승이 ↝조진영 ↝조택연 ↝최욱 ↝최원영 ↝편집실 ↝한동수 ↝한제임스정민 ↝홍만식

지면 125 20, 27 16 124 17 125 표4 1 표2 9 20, 26, 40, 54, 68, 82, 96, 110

17 20, 41 10 20, 55 17 표2 19 125 125 125 표2 표2, 표3 6 8 5 20, 69 20, 83 11 표2, 표3 125 13, 20, 97 18 22, 125 12 18 14 3 15 표2, 125 표2 7 20, 111



22 : 03-04, Special Edition vol.06

Profile of the Architects and Protagonists

pp.26-39 구승민은 그림이 좋아 건축을 시작하였고, 큐빅크로키를 화두로 건축을 하고 있다. 목원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건축가 김기석 선생의 마지막 제자로 8년간을 아람광장에서 근무하였고, 그후 스튜디오 꾸시노를 운영하며 배재대학교와 인덕대학교, 한양대학교에서 드로잉과 설계스튜디오에서 강의하고 있다. 작품집 『CUBIC CROQUIS』(담디출판사)와 드로잉 모음집 『CUBIC CROQUIS 01,02』(살림출판사), 『kooseungmin+koossino드로잉 브로마이드』(이꼴북스), 건축에세이 『MOAI』(디북)와 4권의 시집을 출간하였다. 건축을 하면서 지속적인 드로잉작업을 통해 일본 도쿄 U갤러리와 SPACE/ANNEX 갤러리, SUGINO대학에서 전시회를 가졌고, 국내 학고재와 IS GALLERY에서 여섯 번의 큐빅드로잉 전과 〈솔기의 상상+고유〉의 건축전시회를 가졌다. 주요작품으로는 효재, 청경루, 묵헌, 산다화원, 한스 갤러리, 노랑 갤러리, 살림출판사옥, 성북동미대사관저, MOAI, FRIZM, 운중헌, 라바, 뜨레시옷, VITZ, 아델라베일리 등이 있다.

건축사. 2004년에는 (사)새건축사협의회로부터 ‘신인건축가상’을, 2008년에는 올림픽프라자 리모델링으로 ‘서울시건축상’을 수상하였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겸임교수이자 한국목조건축협회의 5-star 품질인증위원, 서울시 마을건축가 종로구 MP로 활동 중이다. 재미있는 공간이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서울시 명륜동에 자신의 집인 ‘달_놀이집’을 지어 살고 있으며 그곳에서 직주일체(職住一體)를 실천하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올림픽프라자 리모델링, 동국대학교 도서관 증축, 우계기념관, 고창 상하농원, 우장산근린공원 힐링숲체험센타, 가회동청사 리모델링, 충신연극공유센타 등이 있고 달놀이집, 꽃놀이집, 책놀이집 등 다수의 주택을 설계하였다. 2021년 예천군공설운동장 증축공사의 설계를 하였고 현재 공사 중이다.

pp.40-53 김종수는 원도시건축에서 22년간 두 원로 건축가 윤승중, 변용 밑에서 건축을 배웠다. 1997년 입사하여 감사교육원 청사 실시설계를 시작으로 다수의 실시설계 프로젝트를 통해 건축 기초와 실무를 익힌 후 주택, 소규모 근린생활시설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이를 바탕으로 여러 현상설계에 참여하여 인도네시아, 이스라엘,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주재 한국대사관과 강동아트센터를 당선시켜 실현되었다. 이후 더스타휴 C.C 클럽하우스를 설계하면서 또 다른 건축 분야를 경험했다. 2019년 독립 후 원도시건축에서 축적된 경험을 자산으로 개인주택들을 설계하면서, 라싸 골프&리조트 클럽하우스를 실현시켰고, 당진 플라밍고 C.C와 양평 TPC 리조트를 진행 중이다. 규모 있는 설계사무소이면서 아틀리에 특징도 가지고 있는 원도시건축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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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환경은 도제적 시스템을 만들었고, 많은 건축가를 배출하였다. 원도시건축이 역사가 된 지금 그는 그 마지막 세대 건축가임을 가슴에 새기며 작업하고 있다. pp.54-67 김태성은 간삼건축의 책임건축가이다. 중앙대학교 및 대학원을 졸업하고 부림건축을 거쳐 간삼건축에 입사 후 NIKKEN SEKKEI에서 근무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현재 설계 디자인부분 Design Principal을 맡고 있으며 간삼건축의 건축철학 인간·시간·공간을 배경으로 한 건축 지향점을 갖고 있다. 주로 오피스, 상업시설, 교육, 연구시설 분야를 담당하고 있으며 시대의 흐름에 따른 사회의 가치관 및 인간 행태의 변화에 관심을 두고 창의적인 기획으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과 이를 실현할 공간을 만들어 나가는 것을 시도해오고 있다. 대표작으로 LIG 사천연수원, 동국제강 사옥(페럼타워), 교직원공제회 여의도사옥, 카이스트 창의과학관 등이 있다. pp.68-81 이수열은 한양대학교 건축과에서 수학하였으며, 이탈리아 밀라노공대에서 신합리주의 건축의 거장 죠르조 그라시와 논문을 함께하고 그의 제자가 되었다. 이탈리아 북부 코모 인근 카피아고 인티미아노시 학교 콤플렉스 국제현상설계에서 현지 젊은 건축가들과의 협업으로 1등 당선되었다. 귀국 후 신입사원 시절부터 함께했던 토문건축에서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으며, 지금은 디자인 총괄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청주 개신동성당, 동서울대학교 강의동 증축, 전주 무형문화유산원, 세종시정부청사31구역, 충남교육청 신축, 제주 국세공무원교육원 등 여러 프로젝트를 설계하였으며, 한국건축가협회 사업부회장으로 활동했다. pp.82-95 이재혁은 성균관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공간종합건축과 케이씨건축을 거친 뒤 2003년부터 (주)에이디모베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대한민국

pp.96-109 임성필은 금오공과대학교와 경기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을 졸업, 정림건축에서 실무생활 후 2012년 집파트너스 건축을 설립하였다. 집 건축은 주거의 가장 기본적인 ‘집’으로 시작하여 땅, 집, 사람, 공간을 통해 동선, 프로그램, 공간을 통합하는 작업과 교회건축의 공공적 역할에 관심이 많다. 작품으로 국립디지털도서관, 서울파트너스 하우스, 해운대 온누리교회, 용인 글로리파크, 제주 중앙교회, 안양 열린교회, 인천 흰돌교회, 신내교회, 의정부 승리교회, 안양 신성교회를 연작으로 작업 중이다. 서울시장표창, 서울시건축상, 건축문화대상, 교회건축가상, 교회건축대상, 현대미술관 서울관 국제현상 최우수상, 서울사진미술관 국제현상 4위, 묵2동 복합문화센터 당선, 성남 수정청소년수련관 당선, 제주국가생약연구소 당선 등의 수상경력이 있다. 앞으로의 관심사는 교회건축의 새로운 패러다임(커뮤니티, 공공성, 형태 및 프로그램의 자율)을 구축하는데 있다고 말한다. pp.110-123 홍만식은 서울시립대학교 건축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역사도시건축

연구와 현대건축이론을 접했다. 건축설계와 개발기획이 결합된 리슈건축을 설립한 이후 어슴푸레나마 관심의 방향성은 현재성에 꽂혀 있다. 현실을 초월하는 선험적인 개념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조건이 개념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조건은 새로운 건축을 만드는 동력이 된다. 그럼 건축가에게 주어진 현재 조건은 무엇인가? 현실과 이상, 소비와 존재, 사유과 공유, 조건과 개념, 과거와 현대, 상업과 거주, 수평과 수직, 점과 무한, 자연과 인공, 열림과 닫힘 등 상반되고 모순적인 개념들이 수없이 생성되고 서로 부딪친다. 여기서의 싸움은 건축가를 길들이고 있는 익숙함이라는 당연의 세계에 빠지지 않기 위해 무거운 의식을 이어가고 있는 양심이다. 소비 가치로써의 공동소 찾기, 공존을 위한 병치, 사이 존재로서의 건축으로 이어지는 질문들을 하면서 작업을 하고 있다. pp.20,26,40,54,68,82,96,110 김재경은 인문학적 감각과 절제된 심미성을 바탕으로 공간과 건축, 인간의 풍경을 기록하는 사진가다.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에 참여했으며 사진집 『자연과 건축』, 『MUTE』, 『MUTE 2: 봉인된 시간』, 『수원화성』(공저) 및 『셧 클락 건축을 품다』, 『김중업의 서산부인과 의원』(공저) 등의 책을 냈다. 현재 본지 사진총괄 부편집인이다. pp.22-23 전진삼은 제4회 꾸밈 건축평론상(1988)을 수상하며 건축평단에 들어섰다. 월간 《공간》 편집장 역임하고 월간 《건축인(poar)》의 창간인 겸 초대 편집인, 주간을 맡았다. 13년간 계간 《황해문화》 문화비평/건축 고정필자로 활약했으며, 1980년 월간 《시문학》을 통해 등단한 시인이다. 『건축의 발견』, 『건축의 불꽃』, 『조리개 속의 도시, 인천』, 『건축의 마사지(1권, 2권)』 등 비평집과 『건축은 없다?』 『IMAGEABLE PLATE-AU』 등 다수의 공저를 냈다. 현재 본지 발행인이다. p.125 박정환, 고석홍, 김미희는 본문에 약식 표기함


주식회사 제효 JEHYO Engineering & Construction T. 02-384-7754 F. 02-388-9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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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an Tablet of Actualized Architectural Arcadia

www.uta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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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건축법용도, 허가체크리스트』

『알기 쉬운 건축물의 용도』

김홍용 · 김경준 편저 3만원

문성훈 저 2만2,000원

『건축법용도·허가체크리스트』는 용도와 면적, 층수 등 건축법 및 관련법을 간결하게 요약정리하고, 설계단계에 따른 인허가 관련 흐름을 설명했다. 또 한 32개의 건축물용도를 체크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건축법을 체크하면서 자주 접하게 되는 관련 기준들을 수록 실무자를 위한 맞춤형 지침서가 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부동산을 개발하는 디벨로퍼, 창업을 도와주는 컨설턴트, 부동산을 중개하는 공인중개사, 건축설계. 용도변경 업무를 하는 건축설계사, 인허가를 담당하는 공무원을 위해 마련되었다. 건축법 시행령 별표1의 ‘29종류의 용도별 건축물의 종류’ 모두를 해당 관련 법령 근거와 발생 배경 및 맥락을 통해 자세히 설명하였으며, 혼동되는 시설들을 비교함으로써 이해가 쉽도록 정리한 책이다. 독자는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건축물의 용도를 이 책을 통해 체계를 잡을 수 있을 것이며, 나아가 관련 업무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홈 페이지 : http://www.spacetime.co.kr 이메일 : spacetime@korea.com 전화 : 02) 3147-1212, 2323 팩스 : 02) 3147-2626 주소 : 서울시 서대문구 독립문공원길 13번지 독립문 극동프라자 5층


세계건축여행기금을 $17,000(기존 $12,000)로 상향 수여합니다.

자격요건

선정방법

한국에서 건축학위를 받은

· 1차 제출된 포트폴리오 심사 후, 예선 통과자 선정

만35세 미만의 대한민국 국민

· 예선통과자는 여행계획서를 제출처에 제출,

(단, 외국에서 공부하지 않은 자)

2차 면접 후 최종 수상자 1명 선발

제출자료

제출처

1차 : 포트폴리오(자신이 직접 창작한 건축 작품

03041 서울시 종로구 사직로119 목천빌딩 10층

또는 예술 활동을 통해 만든 작품들로 구성)

(재)목천문화재단

지원서(웹사이트 내 지원양식 다운로드)

김태수 해외건축여행 장학제 담당자 앞

2차 : 여행계획서(목적, 계획)

tskaf.org에서 확인 요망

제출기한: 2022년 4월 29일 (우체국 소인 기준)

TSKAF T.S.Kim Architectural Fellowship Foundation tskaf.org

재단법인 목천문화재단 Mokchon Foundation mokchon-kimjungsik.org

· 미디어 후원 : 와이드AR



● I. 이응노,말 [李應魯, 語]—고암 이응노 화언록(顧菴 李應魯 畵言錄)

“우리는 아직 이응노 예술의 비밀을 다 알지 못한다. [⋯] 고암 이응노.

인간에 대한 애정⋯⋯, 이런 피끓는 발언이 없어서는 안 되지요. 그렇게

1958년, 그는 이 때 [불손한 표현으로 말한다면] 요절했어도 충분한 한

함으로써 비로소 그림에 생명이 깃들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예술가적 생이었다. 이후 프랑스에서, 이응노가 살아 낸 두 번째 생을

현대의 진정한 예술가라면 자신의 사상과 철학을 굳게 지키며 민중들 편에

우리가 만나게 된 것은 덤이자 축복이자 거대한 질문이다.” [박응주, 『II.

서야 하는 것입니다.” [이응노, 『I. 이응노,말 [李應魯,語]—고암 이응노

이응노,뜻 [李應魯,論]—이응노를 새롭게 보는 뜻』 중에서]

화언록』 중에서]

© [Suryusanbang] Lee Jheeyeung

● II. 이응노,뜻 [李應魯, 論]—이응노를 새롭게 보는 뜻(顧菴 李應魯 論)

“그림이란 벽에 거는 장식품으로만 그쳐서는 안 돼요. 사회의 모순, 순수한

엮은이 및 지은이 박응주

편집, 정리, 구성, 디자인 수류산방 (SuRyuSanBang )

각 권 4×6배판 변형 (190×245mm)

I. 이응노,말 768쪽 (49,000원)

II. 이응노,뜻 312쪽 (29,000원)

수류산방 樹流山房 SuRyuSanBang | 02) 735-1085 | 인스타그램 @suryusanbang


구승민

김종수

김태성

이수열

이재혁

임성필

20

홍만식


WideAR Special Edition vol.06

ARCHITECTS IN KOREA ·Ⅵ 한국의 건축가들 구승민, 스튜디오 꾸시노 Seungmin KOO, studio Koossino 김종수, 원스퀘어미터 건축연구소 Jongsoo KIM, One Square Meter Architects Group 김태성, ㈜간삼건축 Taesung KIM, Gansam Co.,Ltd. 이수열, ㈜토문건축 Sooyoul LEE, Tomoon architects & engineers 이재혁, ㈜에이디모베건축사사무소 Jaehyuk YI, admobe architect 임성필, ㈜집파트너스건축사사무소 Sungpil IM, ZIP PARTNERS ARCHITECTURE 홍만식, ㈜리슈건축 Mansik HONG, RiCHUE 중계본동(2011) Ⓒ김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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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IAL

강호의 고수들 본지는 2017년 이래 매년 3-4월호를 [한국의 건축가들] 특집호로

스승을 추억해낸다. 그에게서 김기석은 “자기다움으로 건축을

제작해오고 있다. 올해의 이 책은 그 여섯 번째 결실이다. 2006년

체득하는 인간 김기석을 통해 인격의 건축이라는 배움의 기회를

10월에 첫 걸음을 뗀 땅집사향의 프로그램 중 하나인 〈건축가

가질 수 있었다. 김기석 류의 건축은 사람이 중심이다.”라고

초청 강의〉 시리즈의 이야기손님들을 본지의 지면에 초대하여 한

증언한다.

권의 책으로 엮기 시작한 것은, 짐작하시겠지만 한국의 건축가를

이수열은 토문건축에서 처음 만나게 된 선배 건축가들을 (그

집성하는 연속된 작업이라는 일차적 목표 외에 소개되는

중에는 이태리에서 갓 귀국하여 잠시 토문건축의 협력건축가로

건축가들 저마다가 그 시점의 한국 건축을 상징하는 아이콘이자

활동한 이민, 손진을 포함하여) 인용한다. 특별히 이민, 손진

오피니언으로서 지금, 여기의 문제의식을 대변함과 동시에 각자가

건축가의 영향하에 이태리 유학을 가서 만나는 죠르조 그라시는

풀어나가는 건축의 해법을 공유하자는 데에 있다.

그 때 이후 현재까지 오롯하게 그의 건축 태도를 지배한다. “너는 그것을 대체 왜 하는 것이냐, 도대체 왜?”

금회에 특집한 이들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강호의 고수들’이다.

김종수는 국내 건축설계 조직에 파트너십을 뿌리내린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에 걸쳐서 줌(ZOOM)을 활용한 비대면

원도시건축의 설립자 건축가 윤승중, 변용을 인용한다.

화상세미나(6회)와 오프라인 세미나(1회)를 통해 코로나19의

“(원도시에서 두 분의 존재는) 건축가로서의 자부심을 잃지

악몽을 끊고 만난 일곱 명의 건축가들은 공통적으로 1960년대

않게 큰 버팀목이었다. 건축설계 생태계가 변하면서 다른

중·후반에 태어난 세대로서 모두가 30년 넘게 건축 설계판에서

설계사무소와의 경쟁에 내몰리는 상황이 점점 늘어갔을 때

몸을 만들어온 중견건축가들이다. 동시에 각자가 특정한 건축

재빠르게 사업 분야 및 조직시스템을 바꿔 생존을 위한 타협의

스승의 문하생이며, 대형 건축설계조직에서의 실무 경험 후

길로 가는 방향이 눈앞에 펼쳐졌지만 두 분은 자존심을 선택했고,

독립했거나 현재까지 몸담고 있다는 특징을 공유한다.

늘 그러했던 것처럼 가고 있던 길을 바꾸지 않았다.” 그는 개인적 취향 이전에 보편타당한 이야기를 먼저 만들어야만

이번호 내용을 간추려 보면 다음과 같다.

했던 원도시건축에서의 경험을 소중한 가치로 여기고 있다.

첫째로, 특집된 건축가 다수가 누군가의 문하생-소위 건축 스승과의 사승 관계-임을 공개하는 것이 시선을 모은다.

둘째로, 이들 대부분이 대형 건축설계조직의 출신이라는 점도

구승민은 건축가 김기석을 인용한다. 김기석은 1980년대

눈길을 끈다.

한국건축의 장 안에서 독특한 캐릭터를 지닌 건축가이다.

홍만식은 원도시건축, 구간건축, 에이텍건축에서 경험을

구승민은 “전통이라는 정서와 안목을 철저히 자신만의 어휘로

쌓고 독립했다. 임성필은 정림건축에서 20년 동안 건축가의

건축적인 정표를 꾸준히 심으려 했던 작가이고, 장인이었다.”라고

몸을 만든다. 김태성은 부림건축에서 실무를 시작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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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간삼건축에 입사하여 30년을 지나오며 최고 경영진의

설계분야를 기준으로 외연 확장의 다른 분야는 없는가?

구성원으로까지 성장했다. 이수열도 전술한 것처럼 토문건축에

상업건물의 건축적 영역으로서의 가능성은 없는 것인가?”에

첫 발을 내딛고 유학을 다녀와서도 줄곧 토문건축의 구성원으로

대해 자문하며 그에 대응할 수 있는 건축사무소로의 독립을

활동하며 최고 경영진에 합류한 케이스다. 김종수 또한 전술한

결심했다고 증언한다. 새겨들을만한 얘기다.

것처럼 원도시건축에서 건축 실무를 시작하여 현재의 위치로 독립하기까지 줄곧 한 사무소에서 30여 년 몸이 굵은 건축가다.

금번 특집호는 몇 가지 점에서 환기될 만하다.

이재혁은 장세양의 공간건축에서 건축실무를 시작하여 동료

한국 현대 건축의 중추가 된 대형 건축설계 조직의 전·현직 핵심

선배의 건축사무소 설립 멤버로 따라나선 뒤 독립한 경우다.

구성원의 위상을 간접 경험하면서 우리가 기업형 건축사무소에

이렇듯 짧게는 10년, 20년, 30년 이상 대형 건축설계 조직에서

대한 일방적 편견은 없었는가, 하는 점. 그리고 그러한 조직

시스템의 건축을 몸으로 익힌 장본인들이다. 흥미롭게도 이들은

내부 구성원을 건축가로 대접하는 데에 인색한 선입견을

대체로 조직 구성원으로서의 건축적 삶에 대하여 긍정적 평가를

가지고 있지는 않았는가, 하는 점. 나아가 대형 건축설계

내린다.

조직 내부적으로 자사의 위상을 ‘건축사관학교’라 칭하며

임성필은 “정림건축은 사람에 대한 배려가 있고, 건축에 대한

시스템상으로 건축가를 키워내는 열린 플랫폼으로 생각하는

생각이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문화다. 건축가 간의 관계가

반면 외부적으로는 기업이라는 속성상 완전체의 건축가 되기를

수평적인 곳으로 기억”된다고 하며, 김종수는 변용 선생의

기대하기 어려운 태생적 한계를 고정화하고 있지 않았나 하는 점

갑작스런 사고사로 이어진 원도시건축의 해체로 인해 “한동안

등 독자들에게 던져진 질문의 무게감이 녹록치 않다.

방향 잃은 철새처럼 지내는 시간을 보냈다.”고 적고 있는데 끝까지 원도시건축에 남아서 무언가를 도모해보겠다는 의지가 강했던

[땅집사향]을 통해서 살펴 본 7인의 건축가는 이미 각자가

만큼 기존 조직에 대한 신뢰가 여전하다.

건축설계의 특정 장르에서 일가견을 지닌 독보적 위치를 점하고

홍만식은 예외적인데 “도시 문제 속에서 역할을 하지 않는 건축

있는 최고전문가의 반열에 올라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현실, 일상 보통건축에의 무관심, 엘리트 건축가로의 관심 집중

제한된 지면이 독자의 판단을 흐리게 할 수도 있겠다. 다만

등 일상의 소규모 주거 상업건물들은 건축의 영역으로 여겨지지

이들 모두가 건축의 장(場)에서 어렵지 않게 마주칠 수 있는

않았다. 건축가들의 다양한 작업을 접하기는 더욱 힘들었다.”고

건축가들이니만큼 이번 특집호를 계기로 계속 눈여겨보면 좋을

증언하며 이러한 한계 상황을 통하여 “왜 신입사원부터 프로젝트

것이다.

하나를 처음부터 경험할 수 없는가? 현상설계가 아닌 일반인들과 일상의 문제를 같이 공유하면서 소통하는 건축설계는 가능한가?

글. 전진삼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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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WORKS

내 건축의 주 종목

*본문에 사용된 모든 도판(사진, 도면 등)은 각 건축사사무소로부터 제공받았으며 표기를 요청해온 건축사진가의 크레딧에 한하여 해당 페이지 내에 표기하였습니다.


026 솔기의 상상 구승민 ; 갤러리, 주택, 펜션

040 무심한 아름다움 김종수 ; 대사관, 골프 클럽하우스, 목조주택

054 인간 시간 공간 김태성 ; 오피스, 연수원, 연구소, 학교, 상업시설

068 유형의 건축 이수열 ; 관공서, 캠퍼스시설, 가톨릭교회

082 놀이터 같은 최소한의 집짓기 이재혁 ; 협소주택, 상가주택

096 커뮤니티 공간으로서의 종교건축 임성필 ; 교회건축, 공공도서관, 교육시설

110 좌향 여백 표층 홍만식 ; 주거, 근린 복합시설, 일상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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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ungmin KOO 구승민 스튜디오 꾸시노 01 끄적임

드로잉의 작품세계는 나에게 엄청난 서사였다. 그런 까닭에

나는 어렸을 때부터 유달리 그림

미켈란젤로와 관련된 서적만

그리기를 좋아했다. 조소를 전공한

이래저래 80여 권을 사 모았다.

한살 터울인 형을 통해 해부학을

그 책들 속에는 미켈란젤로의

처음 접했고, 인체드로잉이라는

평생의 몰입과 즐김에 대한 에고를

새로운 영역은 그저 신기하기만

엿볼 수 있어서 나 스스로에게

했다. 그 시기에 접했던 스테펜

건축을 다부지게 즐겨갈 수 있는

로저스 펙의 『Atlas of Human

동기부여로서 아직까지도 나의

Anatomy for the Artist』는 나에게

건축 태도에 많은 영감과 영향을

있어 꿈의 바이블이었다. 그 시기에

주고 있다.

『르네상스인 미켈란젤로』라는 책을

대학 졸업 후 대학로에 자리한

끼고 살며 미켈란젤로의 인간애와

건축사무소 아람광장(대표

예술혼, 그리고 예술적 집념을 통한

김기석)에서 첫 직장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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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io Koossino 1. 구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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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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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이후 아람마당으로

플러스펜을 20년간 한 번도 놓지

대한 탐구가 전제된다. 인간이라는

상호를 변경) 직장으로서 8년을

않는 직업병이기도 하지만 드로잉을

모체에 대한 프로파일링과

함께했다. 1994년 초봄, 아틀리에

통한 건축의 몰입은 어느새

인간관계의 심성이라는 인격의

아람광장에서의 첫 건축수업은

습관처럼 고착화되었고, 펜을

공간을 통해 건축은 존중되고

드로잉이었다. 김기석 선생의 건축

하루라도 게을리 하거나, 놓아버리면

끊임없이 학습되어진다. 건축을

작업과 건축담론, 에세이를 담은

중지의 굳은살은 어김없이 무뎌지고

하면 할수록 그 중심에 서있는

『집이야기』(대원사 발행, 개정판

아파 온다. 지금까지 매일매일

가장 큰 주제는 ‘인간’과 ‘사랑’임을

『집은 디자인이 아니다』 디북 발행)

펜을 쥐고 드로잉을 반복하는

누차 깨닫는다. 사랑을 주제로

책에 실릴 50여 점의 모든 삽화를

루틴은 굳은살을 유지하기 위한

시작된 글쓰기가 4권의 시집(『내가

0.1㎜ 로트링 펜으로 수백, 수천

얄팍한 잔꾀에서 출발했지만 나의

간절히 바라는 사랑이 그대가

번의 점을 찍고, 선을 그려 넣는

건축적인 화두인 큐빅크로키에 대한

그토록 원하는 사랑이었으면

작업이었다. 점묘 삽화는 공간의

지속적인 관찰이고 모색이었다.

좋겠습니다』 답장출판사 발행,

얼개를 점, 선을 따라 여백을

국내(학고재외 3곳)와 국외(일본

『사랑하는 이도 때론 외롭습니다.』

규합하는 기법으로 공간에 대한

도쿄의 GALLERY SPACE와

정민미디어 발행, 『보여줄 수

새로운 모색으로 다가왔다. 하루에

GALLERY SUGINO)에서 〈cubic

있는 사랑은 아름답습니다』

5~6시간을 점만 찍었고, 선만

croquis+kooseungmin〉展을

정민미디어 발행, 『너는 알고

그렸다. 무기력하기만 했던 점과 선이

8회 가졌다. 지속적인 드로잉을

있니 친구야』 연장통 발행)으로

정밀한 삽화로 완결되는 과정을

통해 전시와 출판을 기획하였고,

출간되었다. 사람과 사람을 통한

통해 나는 큐빅크로키의 단초를

꾸준히 만들어 가려는 선언적

교감과 소통방식으로서 글을

만들어준 ‘공간선’을 가늠할 수

의지는 아주 단순하고 소박한

통한 건축과의 연계방식 또한

있었다.

것에서 출발하였지만 20여

나 나름의 건축적 모색이다.

15년 동안 습작했던 800여 점의

년의 꾸시노 건축을 접목한

글과 드로잉은 건축을 움트게

드로잉을 묶어 『cubic croquis 01,

〈고유(inherence)+솔기의

하는 착상이기에 언제 어디서든,

02』(살림출판사)와 큐빅크로키

상상(image of seam)〉이란 주제로

어디에나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50여 개를 묶어 브로마이드 『CUBIC

연 건축전시회(이건하우스)를

작은 낙서이든 중요한 개념이든

CRIQUIS』(이꼴북스)의 출판은

통해서 건축적 모색을 가늠할 수

매 순간 적어도 그것만큼은

큐빅크로키를 체화할 수 있는

있는 계기가 되었다.

놓치지 않으려는 원칙을 가지고

기회가 되었고, 그 과정을 통해

5

있다. 그 쓰임으로 나는 ‘그림을

건축드로잉을 좀 더 건축에 밀착화

인체 해부학과 큐빅크로키는 내

쓴다, 글을 그린다’라고 정의한다.

할 수 있었다. 드로잉에 대한 집착은

건축의 근간이다. 하지만 그 바탕

그림은 눈과 머리로 정확히

기형이 된 중지의 힘에서 비롯된다.

위에서 건축의 심화는 결국 인간에

읽고 가닥을 잡아야 확신에 찬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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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점묘드로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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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4. 큐빅크로키 15~18. 인체 해부학 드로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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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이고, 손으로 그려낼 수 있다.

‘김기석’이 있다. 피라미드 지붕에도

대표작인 〈우리마당연작〉과

또한 글은 마음의 이치를 감성적

볼트 창의 엄격한 조형언어에도

〈서봉갤러리〉 외에 수없이

풍요로, 이성적 상상으로 그려낸

오선의 두툼한 처마선에도

많은 작품들이 즐비하다.

심정의 산물이기에 간결하고 강건한

김기석만의 것이 닿아진다. 식탁을

나는 자연스럽게 그 궤적을

문장을 가다듬을 수 있다. 건축

우주의 중심으로 확장해 버리는 그

따라 2001년 초 스튜디오

또한 같은 이치일 것이다. 지문의

만의 공간 위계도, 빛의 원시성과

꾸시노(studio koossino)를

맥락(context)을 정확히 찾고,

색감에 대한 분별성도, 형태에 대한

오픈하였다. 그 해 첫 작업은

그 문맥을 통해 풍요롭고, 섬세한

복잡한 정학의 비례도 어김없이

홍대의 〈어머니가 차려주는

사람살이에 대한 과정의 리얼리티를

‘김기석만의’ 결이 숨어 있다. 그리고

식탁〉 리모델링 공사였다. 소설가

엿보고 꾸리는 것이야말로 건축의

흙으로 빚은 전돌과 무디게 다듬은

양귀자 선생님이 김기석 선생의

본질일 것이다. 인간이라는

화강석, 손으로 두들긴 동판,

클라이언트로 만나 제자인

심성엔 진정성이 있다. 건축 또한

소나무 등의 일관된 재료의 쓰임과

나에게 넘겨준 첫 프로젝트였다.

인격으로서의 공간을 지향한다.

재질의 맞춤을 고집하는 그의

서교동의 낡은 양옥집을

관계 맺음에 대한 배려는 단순한

건축엔 고스란히 ‘김기석만의’ 숨이

리모델링하여 참신한 한정식

쓰임이 아니라 소통이며 인간, 자연,

스며들어 있다. 그는 전통이라는

공간을 구현한 작업이었다. 그

건축의 중심에 있는 각각의 사이를

정서와 안목을 철저히 자신만의

후로 양 선생님과의 인연은

존중하는 것이 최소한의 건축적인

어휘로 건축적인 정표를 꾸준히

아직까지 지속하고 있고, 여러

몫이고 가치이다. 아람광장에서의

심으려 했던 작가이고, 장인이었다.

프로젝트를 함께할 수 있었다.

건축수업도 도제식이었다.

8년간 그 분의 건축을 동행하면서

이런 관계는 이화여대 박물관장을

인간적이었다. 건축을 실무적인

시인이자 소설가로서, 그림을 그리는

지내신 이경자 교수님도 김기석

테두리에서가 아닌 김기석 선생의

작가로서, 여행가이자 건축가로서의

선생의 클라이언트로 시작해서

건축언어를 이해할 수 있도록 스텝

다양한 삶을 통해 끝없이 갈구하려

그분의 자녀분들의 건축을 할

개개인에게 전반적인 건축담론의

했던 40여 년의 건축구도는 그의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 나의

장과 스스로 체화할 수 있는

대화 속에 함축되어 있다. “건축은

건축 작업 속엔 아직도 선생과

시간이 충분히 주어졌다. 그 시기에

어린아이가 어른이 되어가는

관계되신 분들이 많이 맞닿아

엄청난 양의 드로잉과 다양한 책을

과정이다. 어린아이가 갑자기

있다. 그것은 아마도 선생의

보듬을 수 있었고, 자기다움으로

어른 흉내를 낼 수 없듯이 그렇게

인격에 대한 신의였고, 건축에

건축을 체득하는 인간 ‘김기석’을

갑작스레 꾸며낸 것이 아니라

대한 신뢰였으리라 생각하기에

통해 인격의 건축이라는 배움의

자연스럽게 만들어져가는 것이다.”

항상 건축을 할 때마다 누가 되지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김기석 류의 건축은 사람이 중심이다. 그 중심엔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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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도록 인격의 건축을 지향하고 홍대 앞 피카소거리에 김기석 선생님

있다.

19. 건축가 김기석 20~22. 드로잉 Ⓒ김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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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7 김기석 작) 23. 도투락전망대 24. 백상기념관 25. 은우하우스 전경 26. 학봉교회 27. 우리마당 연작 28~29. 한스갤러리 전경, 정면 Ⓒ박완순 30~31. 효재 전경, 정면 Ⓒ박완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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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건축의 시발점인 〈효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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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솔기의 상상

솔기의 흐름에 기초한다. 건축

〈한스 갤러리(좁은문)〉은

또한 인간과 자연 사이에서 어떤

건축가로서의 새로운 출발을

인격으로서의 공간은 삼라만상의

관계맺음을 하느냐에 따라 그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섭리에서 가장 원활히 소통되어야

상생의 관계는 긴밀하게 정합될

클라이언트로부터 연작할 수 있는

할 건축적 가치이고, 순리대로

것이다. 인간과 자연에 대한

건축을 20여 년 동안 지속적으로

작동될 때 건축의 진정성은

연결고리서 건축은 대단히 중요한

함께하는 행운도 이어졌다. 〈한스

배가된다. 내가 바라는 건축의

역할을 한다. 건축은 대평원의

갤러리〉는 나의 대표작이자

명분은 인간이 존중되고 그 중심에

클럽하우스를 설계하는 것이나, 세

건축가 생애에 경험해 보지 못한

자라난 인격의 공간을 지향하는

평의 키오스크를 설계하는 것이나,

숱한 난관의 여정 속에서 빚어낸

것이다. 인간이라는 고유(固有,

다 자기 나름의 안목과 고집,

애틋함이 묻어있다. 처음이자

inherence)의 본위를 알고, 그를

그리고 열정과 중독이 전제되어

마지막으로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둘러싼 공간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시도했던 건축이다. 엄청난 빚과

인간성 회복의 장을 마련하는 일이

최근 펜션의 연작으로 진행되었던

심적 고통을 던져준 건축이지만

어쩌면 내가 건축을 하는 이유이고,

프로젝트는 정주의 공간을

건축가로서의 입지를 심어준 계기를

건축을 일관되게 바라보는 입장이다.

보다 잠재적 가용의 공간으로

마련해준 작품이기도 하다. 아마도

그것이 건축가라는 고집에서

활용할 수 있는 솔기의 상상에

지금까지 건축가로서 순조롭게

비롯된 것이건, 건축주의 입장을

관한 탐구였고, 그 생성물이었다.

버텨갈 수 있었던 것은 그 당시에

고려하건, 중요한 것은 입장 차를

가평의 〈모아이(MOAI)〉로

경험했던 인적, 물적, 경제적

조금씩 좁혀가며, 각자의 바람만큼

비롯된 일련의 펜션 프로젝트는

시행착오로서 값비싼 수업료를

다져지는 건축을 변함없이 지켜가는

독산리 〈라바(LAVAR)〉, 제주

치른 것이 주효했을 것이다. 그 후

배려의 몫일 것이다. 내가 솔기의

송당리의 〈뜨레시옷(THREISIOT)〉,

건축되어진 〈모아이〉를 통해 작금의

상상을 건축의 근간으로 생각하는

남당리 〈비츠(VITZ)〉, 고기리

펜션+카페 연작이 지속되었고,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프리즘(FRIZM)〉에 이르기까지

건축가 김기석의 제자로서 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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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과 자연 그리고 인간이라는

품었던 건축의 철학을 주거 공간을

솔기(seam)는 재단의 품과 맞춤을

각각의 본위를 존중하면서

통해 조심스럽게 체화하고 있다.

전제로 한 봉합의 의미로서

사용자의 편의에 정주할 수 있는

의복에선 대단히 중요한 선의

대안 공간을 모색하는 과정이었다.

흐름이다. 내 건축의 화두인 큐빅크로키(cubic croquis)의

8년 동안 아람광장에서 건축가

공간선(spatial line) 또한 선과

김기석의 다양한 주택을 경험하고,

선이 사이, 공간의 춤에 대한

독립 후 첫 프로젝트인 〈효재〉를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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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솔기 33~36. 모아이 컨셉드로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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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43. 모아이카페 44. 배치도 45. 평면도 46. 입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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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반으로 주거에 천착하여 사십여

무한정성이 있다. 그런 연유에서인지

끌어안을 수 있는 정자라는

채의 주택을 설계하였다. 지금

김기석 선생은 집을 ‘우주’라고

궁극의 공간을 담았다. 서너 평의

진행 중인 대부분의 프로젝트도

단언하셨고, 인간관계의 ‘사랑’을

반쯤 묻힌 공간엔 식탁과 작은

정주의 공간에서 크게 벗어나지

주택의 가장 중심부인 식탁의

데크, 우물만한 야외풀이 있고

않는다. 펜션의 기능 또한 주거

공간에 담으려 하셨던 것 같다.

기능의 연장선에서 출발하기에

7평의 상부 층은 자연의 경치에 병합된 정자와 거주의 기능을

지금껏 진행되었던 주택 하나하나를

주거의 연장선에서 진행된 최근의

얹어 가변형의 공간을 만들었다.

곱씹고, 꼼꼼히 피드백 하는 과정

펜션 프로젝트는 자연의 지형에

다수가 공유할 수 있는 마당은

속에 드러난 아이덴티티로서의

대한 솔기의 상상으로부터

최소의 구조체로 하여 상부로

고유라는 솔기의 상상은 너무도

시작되었고, 잠재된 궁극의 공간을

볼륨을 키워내는 캔틸레버 구조는

중요한 건축언어로 읽혀졌다.

현실화 하는 과정이었다. 그

다양한 시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주택 하나하나에 이름을 짓고,

시발점이 된 〈모아이〉는 아침고요

미세한 각으로 조율되었고,

외피의 재료와 물성의 결을

수목원으로 가는 초입에 자리한다.

각 동의 춤은 조금씩 엇나가게

살리기 위한 디테일을 집요하게

가평의 축령산 끝자락, 너른

배열하였다.

추구하였다. 또한 꾸시노의 시그니처

경사지에 자리한 지붕 낮은 한옥 한

10미터의 지형을 극복하기 위해

컬러인 노랑의 부표와 내부공간의

채가 있다. 종갓집의 대를 이어가며

중정을 담은 장축의 수평 매스를

중심에 천창을 꽂아 자연채광을

선한 삶을 살아가는 <모아이>

기단삼아 그 상부에 여섯 동의

고르게 확산시키는 작업을 나름의

건축주의 보금자리이다. 대를 이어

매스를 안착시킬 지면을 고르고,

고유성으로 부각시켰다. 각각의

살아온 낡은 고옥을 리뉴얼하여

운석을 박듯 단독 풀 빌라 펜션

주거라는 삶에 대한 방식과 나름의

아담한 중정을 품은 여섯 칸의

6동을 배치하였다. 수평의 긴

쓰임 그리고 그것과 연계된 상상적

한옥이다. <모아이>는 이 한옥의

매스는 다중이 이용할 수 있는

주목, 그것은 건축의 서막이고

6칸을 모티브로 6채를 구상하였다.

공공의 카페 동으로 활용하였고,

역사이고 일생을 담보해야하는

1000여 평의 앞마당에 작은

긴 가로 장축을 조합하기 위한

장치로서 인간에 대한 신의를

단독주택의 군락으로 하나의 작은

중앙의 중정은 자연스럽게 한옥

전제로 한다. 건축과 인간 그리고

마을을 구상했다. 오래전 시간의

축과 연계된다. 단절된 지형에

자연이라는 존중된 사이의 관계에

궤적을 따라 온건하게 박힌 이스터

온전한 주거군락을 구현하기 위한

대한 솔기의 상상은 생각보다 엄청난

섬의 신비로운 모아이 석상처럼

소규모 공동체 프로젝트였다.

궁극의 공간을 유발시킨다. 아주

군락을 이루면서 땅의 심지에 여섯

사소한 것으로부터 인간 본위의

동의 주택을 꽂아 놓았다. 정주의

지형에 대한 솔기의 상상은

감성을 추스르는 내적영역까지

목적이 아닌 여정의 공간으로

이전에 이와 흡사한 〈아델라

예측할 수 없는 궁극의 건축 영역은

최소한의 의식주와 트인 풍광을

베일리(AELLA VAILEY)〉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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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라바 조감 48~49. 라바 컨셉드로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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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55. 라바 56. 평면도 57. 입/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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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득되었다. 북악산 기슭에 자리한

대상으로 한 공용 펜션은 도무지

최소의 도로의 폭을 확보하고 각

〈아델라 베일리〉는 북악산 산세의

연결고리가 와 닿지 않았다. 다수의

동으로 진입하기 위한 동선 확보가

지형과 15m 차를 두고 병치된

사용자에 따라 보편적인 공간을

우선되었다. 〈모아이〉에서의 긴

대지에 계획되었다. 앞마당과

가늠해야 했고, 그와 연계된 기능은

장축의 매스가 단절된 지형의

급격한 단차로 조성된 후정을 잇는

단순한 숙박기능으로서 집약되었다.

실마리를 푸는 계기가 되었다면

완충공간으로 15m의 6×30m의

〈모아이〉 프로젝트는 단편적인

〈라바〉에서는 긴 장축의 매스를

직교된 장방형 캔틸레버 매스를

공간읽기에서 출발하여 하나의 작은

대지로부터 분리시켜 온전한

꽂고, 그 공간에 갤러리와 카페의

궁극의 주거군으로써 규합되었다면

공간으로 최대한 활용하는

공용공간의 장으로 활용하였다.

독산리 〈라바〉는 조형미의 상상적

계획이었다. 지면의 대지를 온전히

그 상층부엔 야외 공연장과 조각

주목 때문에 진행된 프로젝트이다.

살리기 위해 4.8m×15m의 긴

전시장, 오픈마당으로 단절된 지형에

〈모아이〉를 수차례 방문하고 설계를

장축의 매스를 필로티 구조로

온전하게 맞닿게 하였다. ‘아름다운

의뢰한 클라이언트는 꾸시노의

받아 내어 주차장과 진입계단

숨은 뜰’이라는 뜻의 〈아델라

시그니쳐 컬러인 노랑 백페인트

그리고 설비나 관리동으로

베일리〉는 건물과 지형 사이에

글라스의 물성에 꽂혀 있었다. 내가

최소한의 건축요소로 남겼다. 들뜬

쌈지마당을 존치시킬 수 있었다.

만들어가는 건축의 부표가 건물

중간의 장축의 매스엔 〈모아이〉

〈아델라 베일리〉의 지형과 유사한

전체로 전이된 〈모아이〉의 노랑

유닛의 볼륨 6동과 카페 공간으로

터를 가진 〈모아이〉 프로젝트에서

매스는 또 하나의 새로운 솔기의

시계의 축에 따라 일정한 간격으로

수평매스를 꽂아 이완된 지형을

상상으로 완결되었다.

꽂아 놓았다. 〈모아이〉는 지면에

만들어 낸 솔기의 상상은 중요한

구축된 군락이었다면 〈라바〉는

개념이었다.

독산해수욕장의 해변에 맞닿아

장축의 매스에 꽂힌 군락인

〈모아이〉를 의뢰 받았을 때만 해도

있는 〈라바〉의 대지는 폭8m(좁은

셈이다. 공간의 가늠도 최대한

내가 관여하는 건축 작업은 주택이

곳은 4m)의 협소한 너비와

모듈화 하여 복층의 〈모아이〉

90% 이상이었다. 펜션이라는

180m의 장변의 길이로 해안가에

용적을 규합한 단층의 고유화

용어부터 생소하였고, 그와 관련된

접한 나대지였다. 〈모아이〉에서는

된 유닛으로 시그니처 컬러로

어떤 정보나 관심도 없었다. 나에겐

단절된 지형의 높이 차였다면

구성하였다. 여섯 동의 진입

8년 동안 아람광장에서 섭렵한

〈라바〉는 비정형의 협소한 대지를

동선이 모이는 최상의 옥상엔

주거설계 위주로 돌아갔고, 주택에

따라 분절된 각 매스를 어떻게

해안가를 따라 유영할 수 있는

대한 새로운 모색으로 그저 물성과

규합해야하는 솔기의 상상에서

50m 옥외 풀을 장축으로 길게

공간구조에 집중하고 있었다. 한

출발한 프로젝트이다. 우선 대지의

배치하였다.

개인의 삶과 일상을 담는 주택에

용적을 찾아 최대한 쓸모 있게

〈모아이〉와 〈라바〉를 통해

대한 스토리텔링과 다수의 이용자를

환원해야 했다. 대지 안의 공지와

지형의 단절을 수평의 긴 단일

36

58. 뜨레시옷 드론 뷰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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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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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64. 뜨레시옷 65. 배치도 66. 평면도 67. 입면도

37


68

69

매스로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은

소규모의 단독 매스가 전경을 따라

연계 프로젝트는 주거 유형에

궁극적인 대지의 쓸모에 관한

각자의 시야를 확보하는 것과는

대한 새로운 대안의 모색이고,

솔기의 상상이었다. 우연찮게

달리 〈뜨레시옷〉은 근경의 마당을

궁극의 공간에 대한 고찰이었다.

〈모아이〉를 찾아 숙박을 하고,

따라 유기적으로 맞닿아져 있다.

그러한 과정을 통한 솔기의 상상

독산리의 〈라바〉에서 석양을 따라

하나의 유닛에 두 가구의 가족

속엔 인간이라는 고유의 본위를

수영했던 진한 여운을 되새김하며

구성원들이 사용하게 될 통합된

통해 인간성 회복의 장으로서

〈뜨레시옷〉을 의뢰하였다. 송당리는

공간은 보다 개방적인 볼륨으로

환원하려는 작은 건축적인 몸부림이었다.

제주의 중산간의 작은 마을로

여섯 개의 천창과 전면부의 20m의

넓은 초원의 목장과 하늘로 솟은

전창은 풍부한 채광과 자연을

삼나무군락이 즐비하게 맞아준다.

향한 개방감을 극대화하였다.

건축과 인간 그리고 자연을 통한

평온하고 아늑한 800여 평의

개방된 두 매스의 건축적 수사는

쓸모에 관한 궁리는 끊임없이

대지에 온전한 풀 빌라 키즈 펜션을

남당리의 〈비츠〉로 고스란히

반복되어야 하지만 그 관계

구상하였다. 대지엔 100여 년이

전이된다. 남당항에서도 서해의

속에 잠재되어진 인격의 공간을

넘는 수령의 팽나무 두 그루와

석양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개방된

끌어안는 것은 건축 본위의

삼각형의 경사지형은 마을 방향으로

절개부지에 놓여있다. 지형의

진정성을 담보하는 것이라

완만하게 흐른다. 〈모아이〉가

굴곡을 따라 틀어진 가변형의

생각하다. 그러하기에 나는

소규모 공동체 프로젝트라면,

매스는 투명한 유리벽으로 두르고

인격의 공간에 내재된 공간의

〈뜨레시옷〉은 웬만한 규모의 주택

최소한의 지붕면만 유지하도록

격을 존중하고, 그 격식에 맞는

3동을 오래된 팽나무를 따라

하였다. 균질하게 통합된 유니버설

솔기의 상상을 끊임없이 갈구하는

배열하는 단지계획이었다. 삼각형의

공간엔 둥근 화장실 매스와

일관됨은 내가 건축을 하는

대지에 팽나무를 따라 원심형 원을

최소의 기둥만이 들뜬 구조를 더욱

궁극의 목적이고 건축의 당위이다.

두르고 동일한 원주를 따라 세

강조한다. 〈뜨레시옷〉의 온전한

개의 동이 놓여졌다. 동일한 대지에

개방감을 고스란히 〈비츠〉에

삼분할의 동일한 마당을 확보하기

투영하였다. 주변의 풍광을 온전하게

위해 삼각형의 유닛에 맞닿은

끌어들일 수 있는 건축 장치로서

예각의 두 면은 대지의 완만한

〈모아이〉의 수평 매스의 간결함을

경사면을 따라 온전히 개방된다. 각

삽입하였고, 〈라바〉의 경계에

동들은 팽나무를 향해 고른 시계를

대한 피드백과 지형의 높낮이를

확보한다. 〈뜨레시옷〉은 어른아이를

활용한 공간의 위계를 〈비츠〉에

위주로 설계된 키즈 풀빌라

모두 담아냈다. 〈모아이〉를 필두로

펜션이다. 〈모아이〉나 〈라바〉에서

한 〈라바〉, 〈뜨레시옷〉, 〈비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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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70. 비츠카페 컨셉드로잉 71. 비츠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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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77. 비츠카페 78. 입면도 79. 평면도 80~81. FRIZM 전경, 부분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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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gsoo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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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Square Meter Architects Group

김종수 원스퀘어미터 건축연구소 01 시작하며

사옥이 매력적인 공간일까, 배울 게 많다는 소문이 자자한

원도시건축(이하, 원도시)에서의

원도시일까? 결국 원도시를

건축가로서의 생활은 25년 건축경험

택하여 한 권 밖에 없는

중 22년을 보낸 절대적인 시간과

포트폴리오를 들고 원도시로

생각을 키워온 기반이다. 대학원을

향했고, 사회생활의 첫 직장이자

마치고 취업 준비를 할 때, 그 당시

마지막이 된 것이다. 1997년

근무하고 싶었던 설계사무소는

입사 이후 2018년 퇴사까지 긴

공간, 정림, 원도시 세 군데였다.

시간 동안 같이 근무한 선후배

4・3그룹 건축가들의 화려한

건축가 분들과의 교감은 분에 넘칠

활동에 잠시 고무돼 있던 시절이라,

만큼 소중했고 원도시 특유의

아틀리에 건축사무소에 대한 관심도

아카데미즘은 늘 신선한 긴장감을

조금은 있었다.

가져다주었다.

대학로 분위기를 위한 정림일까,

지금의 ‘신사동 가로수길’이

1. 김종수

41


2

만들어지는 과정을 매일매일 보면서 점심 먹으러 가는 길 마저 기분 좋은 행사가 되었고, 때때로 주말에 지인과의 약속도 회사 근처로 잡았고, 약속시간 전까지 일하다 달려가면 편리했다. 원도시는 건축가 윤승중과 변용의 역량에 의해 만들어지고 많은 사람들의 헌신적 노력으로 발전하면서도 각 구성원 모두에게 건축가로서의 자부심을 잃지 않게 두 건축가는 큰 버팀목이 되었다. 건축설계 생태계가 변하면서 다른 설계사무소와의 경쟁에 내몰리는 상황이 점점 늘어갔을 때 재빠르게 사업 분야 및 조직시스템을 바꿔 생존을 위한 타협의 길로 가는 방향이 눈앞에 펼쳐졌지만 두 건축가는 자존심을 선택했고, 늘 그러했던 것처럼 가고 있던 길을 바꾸지 않았다. 3

42

4

2. 강동아트센터 3. 강동아트센터 스터디모형 4. 강동아트센터내부모형


5

원도시 생활은 설계조직에 필요한

당선 이후 실시설계 단계에서

지식과 기술의 체계적인 습득이라,

그동안의 건축 설계경험이

지루할 만큼 반복의 과정이고

공연장이라는 특별한 프로그램

긴 시간이 필요한 수련 과정처럼

앞에서 무용지물이라는 ‘통곡의

느껴졌다. 건축 디자인의 재미를

벽’을 접한 순간, 대학시절 건축

맛보기보다는 구성원들을 설득하기

계획시간에 배운 공연장 문화시설에

위한 논리 개발에 매진해야했다.

대한 지식은 아무런 효용이 없다는

개인적 취향 이전에 보편타당한

것을 실감했고, 건축가 이전에 관객,

이야기를 먼저 만들어야만 했다.

제작자, 연기자를 먼저 이해하기

기발한 아이디어나 최신 유행의

전에는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다는

디자인 어휘를 접하는 유일한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런 나의

방법은 현상설계 팀에 속하는

어려움울 덜어주기 위해 회사는

것인데, 원도시 입사이후 주로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많은

실시설계 팀 소속이어서 거의

비용을 지불하고 해외 여러 분야의

10년이 지나서야 팀장으로서

전문가들을 협업자로 참여시켰다. 나

현상설계를 진행하게 되었다.

또한 가능한 많은 공연 전문가들의

6

7

도움을 받아들이는 것에 두려워하지 〈강동아트센터〉는 내겐 첫 번째

않았다. 지금도 공연장 설계를

현상설계 당선작이었다. 현상설계

준비하는 분들이 자주 방문하는

참가 접수 후 팀원들과 같이

장소가 되고 있다는 말을 들을

사이트를 둘러보면서 ‘꼭 당선시켜서

때마다 그 시절이 생생하게

함께 평생 공연을 보러 오자’고 한

그려진다.

농담 섞인 약속이 생각난다. 막상 8

5. 강동아트센터 1층 평면도 6. 주인도네시아한국대사관 7. 주카자스탄한국대사관 8. 주이스라엘한국대사관

43


9

원도시의 다양한 관공사 설계

등 지역적으로 확대되면서 현지

실적은 대사관 지명 현상설계에

설계실적이 있는 사무소를 대상으로

초청되는 기회를 가져다주었다.

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참여

첫 번째 기회는 〈상해총영사관

건축가에 자격 제한을 두지 않고

현상설계〉였지만, 당선의

누구에게나 기회를 주기도 한다.

기회는 두 번째로 참여한

이런 경우 건축 신인들도 뜻하지

〈주인도네시아한국대사관

않은 해외 진출 기회를 잡을 수

청사〉였다. 연이어

있다고 본다. 해외에서 건축설계를

〈주이스라엘한국대사관〉,

한다는 것은 국내에서는 경험하지

〈주카자흐스탄한국대사관 및

못하는 많은 것을 얻는 기회이다.

관저〉, 〈주우크라이나한국대사관

국내에 비해 상대적으로 설계비가

관저〉가 당선되면서 꽤 오랜 기간

높다는 경제적인 측면 외에, 향후

해외 대사관 프로젝트를 담당하게

건축설계 시장의 다각화 등 미래를

되었다.

대비한다는 면에서도 그러할 것이다. 특히 젊은 건축가들에게는 그들의

외교부에서 국유화사업의 일환으로

인지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추진하고 있는 외국공관 현상설계의

수 있는 기회이자, 국내 건축설계

초기에는 참여 건축가를 초청의

환경의 열악한 조건을 감안하면

형태로 진행하여 왔으며, 그

확률적으로도 도전해 볼 일이다.

후로는 공관설계에 경험이 있는 건축가를 대상으로 제한경쟁의

대사관 설계에 참여했던 시간

형태로, 근래에는 국유화 대상

동안은 잠시 국내 업무와 거리를

국가가 중앙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두고, 그동안의 나의 건축에 대하여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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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디아너스 클럽하우스 10. 용인태영 클럽하우스


11

12

13

객관화 하여 평가하는 기회가

변용 선생과 태영건설의

되었고, 동시에 외국 건축가들의

관계로부터 시작되었다.

색다른 건축디자인을 구경하는

태영건설이 블루원리조트(초기

느긋한 시간도 가졌다. 반복되는

블루모아리조트)를 본격적으로

현상설계의 업무 속에 다소

시작하면서 경주 보문호 인근에

무기력한 시간을 보내던 터라

〈디아너스 골프장〉을 원도시에서

현지 파트너 건축가들과의 협업은

설계하게 되었고, 나는 현장

그간 잊고 있었던 건축 본연의

설계지원 업무를 위해 경주

즐거움을 깨우쳐주는 기회도 되었다.

현장에서 근무했고, 그 때 골프와의

상대적으로 건축설계 환경이 양호한

인연이 시작됐다. 골프를 치지 않을

외국 설계사무소의 분위기는 경쟁에

때라 클럽하우스 건축에 대해서는

과몰입된 국내 상황에 비교되면서

전무했지만 입사 이전에 변용 선생이

부러움과, 동시에 다시 처음으로

설계한 〈용인 태영 C.C〉를 견학했을

돌아가 시작해야 지치지 않을

때 받았던 감동이 남아 있었기에

거라는 다짐을 하게했다. 국내 건축

클럽하우스 건축에 대해 가능한

환경의 장점도 알게 됐고, 할 일이

많은 걸 배우고 경험하고 싶었다. 1년

많다는 것이 고맙게 느껴지기도

가까이 골프장 현장에서의 생활은

했다. 누적된 항공 마일리지가

클럽하우스 건축뿐 아니라 골프

이제는 사라졌지만 기회가 되면 남미

코스에 대해서도 익숙하게 되었고,

지역의 대사관 설계에 참여하기

물론 골프와도 가까워졌다. 이후에

위해 다시 공항으로 갈 수 있으면

〈더스타휴C.C 클럽하우스〉를

좋겠다.

담당했을 때 본격적으로 클럽하우스

골프장 클럽하우스 건축은

건축에 대해 내 의견을 적극적으로

14

15

11~13. 문경주택 고요재 14. 문경 하리 작업실, 2021~현재 15. 문경 고요리 작업실, 2019~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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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낼 수 있었던 건 모두 경주

않다는 걸 알게 되면서, 이스라엘

현장에서의 경험이 바탕이었다.

텔아비브에서 북쪽으로 지중해를

변용 선생의 갑작스런 사고사는

설계사무소에서 느꼈던 따스한

너무나 큰 충격이었고 그로 인해

바람을 느끼고 있다.

오랜 추억과 터전인 원도시와

원도시 시절의 건축주 분들과의

신사동과 이별하게 되었고, 한동안

인연이 짧게 끝나지 않음을

방향 잃은 철새처럼 지내는 시간을

감사하고 있고, 새로운 사람들과의

보내던 중, 변용 선생의 큰형님이자

인연도 즐거운 마음으로 만들고

태영건설 부회장이셨던 변탁

있다.

따라 방문했던 시골의 작은 현지

회장님의 부탁으로, 변용 선생이 17

18

고향 문경에 진행하셨던 주택 프로젝트를 이어받게 되어 긴 인연의

02 골프 클럽하우스 건축

끝은 조금 더 이어지게 되었다. 골프 클럽하우스 건축을 처음 문경 현장을 다니면서 시골

고민했을 무렵 골프라는 운동을

출신답게 서울을 떠난 환경에

하고 있진 않았지만 몇몇

쉽게 적응했고, 문경을 오가며

클럽하우스 건축 디자인의 어색한

신사동에서 느꼈던 생활의 리듬감을

조형 어휘와 과장된 스케일은 다소

여기 문경에서도 찾게 되었다. 내친

당황스러울 정도로 받아들여졌다.

김에 문경에 작업실을 마련하고

그 기원을 찾기 어려운 형태는 늘

일주일에 3~4일은 문경으로

부자연스럽고, 유사한 동어반복

출·퇴근하며 이 생활 패턴이 나쁘지

같은 유사 건축물이 생산되었다.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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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더스타휴 1층 평면도 17. 더스타휴 모형사진 18~19. 더스타휴


20

후에 감지했지만 몇몇 클럽하우스

디아너스〉에서도 원형의 매스 안이

전문 건축 설계사무소에서 주로

검토된 적이 있었지만 공사비라는

이루어진 것도 그 이유고, 우리 골프

현실적인 문제들로 채택되지 못했다.

환경에 적응하는 과도기적 토착화의

그러나 완결성 있고 개성 있는

과정에서 나타난 결과물이었던

형태를 원하던 원도시는 단번에

까닭이다.

건축주를 설득했고, 지금도 이곳

〈경주 디아너스〉 이후 원도시에게

클럽하우스를 방문할 때마다 언제나

다시 한 번 클럽하우스를 진행할

기분 좋은 장소가 되었다.

기회가 찾아왔다. 당시 SODA라는 구두브랜드를 운영하는 건축주가

〈라싸C.C 클럽하우스〉는 원도시를

양평에 기획한 〈더스타휴

떠난 후 만든 첫 번째 작업이었다.

골프&리조트의 클럽하우스〉였다.

〈더스타휴〉가 회원제의 최고급

이미 클럽하우스 디자인은 다른

골프장이라면 라싸는 퍼블릭의

건축가에 의해 어느 정도 진행된

저렴한 골프장이었다. 처음

중이었지만 새로운 안을 제안하도록

건축주를 소개받았을 때 나이도

요청받았다. 그동안 원도시는 〈용인

같고 기존 골프장의 불합리성에

태영C.C〉에서 중후하면서도 과장

많은 문제의식을 가진 분이라서

없는 편안한 스케일로 형태를

쉽게 공감대를 만들 수 있었다.

구현하였고, 〈경주 디아너스〉에서는

미국에서 긴 시간 동안 골프를

좀 더 공간적 자신감이 표현되었다.

접한 건축주는 한국 골프 문화에

계속 변화하고 새로운 형태를

회의를 느끼고, 사업 분야의 하나인

만드는 과정 속에서 〈더스타휴〉에

골프장 경영에 새로운 계기를 만들기

제안할 형태는 원형이었다. 〈경주

원했다. 우선 누구나 쉽게 골프를 21

20~21. 라싸 클럽하우스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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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저렴한

있었다. 기존 설계안도 1300평

이용료가 우선 되어야 하는데

내외의 건물이었다. 건축주의

그러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사업비로

동의하에 미국식의 클럽하우스를

운영이 가능한 골프장이 필요했다.

제안하기로 했다. 한국식 사우나

골프장 부지도 임대로 이루어졌고,

시설(욕탕)을 제거하고 개인 락커도

궁극적으로는 노캐디와 페어웨이에

원하는 고객에게만 별도 비용으로

출입 가능한 개인 카트를 목표로

선택하게 하여 오로지 운동에만

하였다.

집중할 수 있는 다이어트된 클럽하우스를 만들었다. 500평으로

23

〈더스타휴〉와 마찬가지로 내가

만든 클럽하우스는 최소 필요

건축주를 소개받았을 때도 이미

공간들이 모두 별동으로 떨어져

클럽하우스 건축 디자인은 끝난

있고 연결 복도는 외부공간으로

상태였다. 하지만 건축주 본인의

바뀌었다. 그 연결 공간은 차양

의지를 반영하기에는 어렵다고

시설만 간단히 있는 형태로

판단하여 내게 의뢰가 들어왔고

제안하였다. 건축물이 소형화된

다행히 둘 다 만족한 결과물을

파편으로 나눠지게 되어 대규모

만들게 되었다.

토목공사가 줄어들었고 산지 지형에

첫 번째 과제는 클럽하우스 규모를

맞게 매스별로 레벨이 달라도

획기적으로 줄여 최소한의 공사비를

외부연결 공간의 단차로 극복할

들이는 것이었다. 27홀 골프장의

수 있게 만들었다. 복도 등 공용

일반적인 규모가 1500평 이상인

공간들이 최소화 되면서 설비 등

점을 고려해 보면 1300평 이하로

유지 관리비를 절약할 수 있었고

만들기는 어렵다는 것을 알고

그에 따른 근무 인원도 줄일 수

24

48

22. 라싸 클럽하우스 스케치 23. 라싸 크럽하우스 1층 평면도 24. 라싸 클럽하우스 단면도


25

있었다. 설계 진행 과정에서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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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을 수 없는 한계가 있었다.

주주분들의 반대에 막혀 결국 실현할 수는 없었지만 개인적으로

여러 고민 끝에 내가 내린 결론은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외벽이 보이지 않게 만들면 된다는 것이었다. 단순하게 외벽을 가릴

면적을 획기적으로 줄이 수 없게

수 있으면서도 그 방법이 가능한

되어 공사비 부분에 새로운

저렴하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제안을 하게 되었다. 그 당시 일반

섰다. 다양한 방법이 떠올랐지만

샌드위치패널 구조의 창고 공사비가

총 520m에 달하는 외벽을 가리는

평당 150만 원 정도인 것을 확인하고

방법은 어떤 경우라도 많은 비용을

깔끔한 창고 형식의 클럽하우스를

필요로 했다. 4.5m 거친 콘크리트

만들기 시작했다. 그를 위해 철골

옹벽을 외벽과 1.2m 이격하여

구조 기둥 부재를 150㎝×150㎝에

세우고 이 사이 공간은 트렌치

맞춰 7.2m×7.2m 모듈을

공간으로 사용하며, 옹벽에 의해

양방향으로 보내고 지붕 형태도

가려진 지붕 끝선은 별도의 거터를

7.2m 모듈에 맞추어 계획하였다.

두지 않고 자연낙수로 처리하였다.

골프 클럽하우스라는 상업 건축물에

옹벽 바깥쪽에는 하부에 담쟁이를

샌드위치패널이라는 건축 자재에

식재하여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대해 반대 의견이 제기되어 외벽

옹벽 표면을 가리는 천연 마감재가

재료를 변경하자는 의견도 있어

되기를 기대하였다. 이러한 일련의

외단열시스템(일명 드라이비트),

과정을 거쳐 공사는 시작되었고

알루미늄패널, 벽돌 등등 고민해

그 과정에서 많은 패널 제품이

보았지만 공사비를 줄이는 데는

개발되어 외벽을 가리는 옹벽

27

28

25. 라싸 클럽하우스 구조프레임 26. 라싸 클럽하우스 스케치 27~28. 라싸 클럽하우스

49


30

29

없이도 디자인적으로 무리가 없다는

형태와 그만그만한 외벽재료의

판단으로 결국 지금의 결과물이

식상함에 늘 불만이 있어왔다.

완성되었다.

목조를 구조로 사용하면서 다른 외장재로 가리는 방식에 의문을

〈라싸 골프장〉 개장 이후에 그

갖게 되었다. 한옥의 목구조처럼

곳을 방문한 〈더스타휴〉 대표님은

목재를 노출하여 생기는

아마도 국내에서 가장 저렴한 골프

자연스러움이 아쉬웠었다. 일본의

클럽하우스일 거라 말씀하셨고 나도

중목구조는 그러한 의미에서 살펴볼

그것에 동의했다. 집은 목적에 맞게

가치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획되어야 하며, 디자인의 유연함도

국내에 도입된 중목구조는 여전히

함께할 때 의미가 있다고 본다. 1/3

콘크리트나 철골 등을 대신하는

가격으로 완성된 이 클럽하우스에

마감 속 구조의 역할에 불과했다,

대하여 싫어하는 골프장 관계자도

특히 외부에로의 노출은 거의 없다.

만나 보았지만 내겐 전혀 중요한 일이 아니었다. 만들었다는 사실이

그러한 이유에 대해서는 많은 의견이

중요했었다.

있지만 가장 큰 것은 목재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의 차이에 있다. 한옥 기둥은 너그럽게 인정하는데 한옥이

03 새로운 목조 주택의 탐구

아닌 건물의 기둥 노출은 아직까지 반감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

50

전원주택에 많이 사용되는

주변에 나무 루버를 외부 벽면으로

경골목구조에 의한 주거형태에

가진 집들 대부분이 시간이 많이

대하여 볼 때마다 그 비슷비슷한

지나지도 않았음에도 회색으로

29~30. Fisher House


31

변색되어 흉물처럼 변해가는

중목구조의 유닛 개발에 참여하게

모습으로 보여주고 있는데 이러한

되었다. 보・기둥 등의 구조 부재와

상황이 건축주와 건축가 공히 쉽게

창호를 모두 목재로 만들어

용인하기 힘들게 된 것이다. 다행히

외장을 가능한 모두 목재로 만드는

노출 목재에 규화재와 발수제를

것이다. 목재 기둥의 구조적

결합한 제품들이 개발되어 표면

제약으로 기본 모듈을 3.6m으로

오염에 대한 우려는 점점 사라지게

정하고 240㎝×240㎝ 크기의

되어 융통성이 생겼다.

기둥을 사용한다. 320㎝×120㎝

학생시절부터 자주 접한 루이스

크기의 보를 사용하고, 창호는

칸의 주택 작품 중에서 필라델피아

120㎝×120㎝ 각재를 기본 틀로

근교에 위치한 피셔하우스(Fisher

계획하였다. 내진에 필요한 결합방식

House)는 미국의 다른 루이스

및 전단벽 시스템이 개선되어

칸 작품에 비해 많이 알려지진

3층까지는 무리 없이 구조 계산값이

않았지만 나에겐 늘 주거의 본질로

나온다.

32

다가온다. 7.5m×6.6m 크기의 정방형에 가까운 2층 높이의 볼륨을

주거 유형 및 규모가 사람의

가진 두 개의 매스를 자연스러운

생애주기에 맞게 유연하게

각도로 맞물리게 하여 상대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3층 목조 단독

작은 입면에 리듬감과 경쾌함을

주택을 제안하게 되었다. 2층을

주고 있다.

거실+주방의 중심 공간으로 만들고, 1층은 조부모 또는 자녀들을 위한

작은 집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공간으로, 3층은 마스터룸과 서재로

목조주택에 대한 관심으로

구성하였다. 시간이 지나 자녀가 33

31~32. 나주 빛가람동 블럭형 단독주택 Unit 33. 나주 빛가람동 블럭형 단독주택 조감도

51


34

출가하면 1층 공간은 은퇴 후의 홈오피스나 다양한 멀티룸으로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층간 이동을 위한 가정용 엘리베이터 도입도 3층 주거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 주었다. 새로 개발되는 신도시는 분양 및 경제적 이유로 단독주택 필지(블럭형 단독주택 포함)의 형태가 가로×세로 비율이 크게는 35

1ː2까지 변하고 있다. 가능한 많은 필지를 도로에 면하게 하기 위함이다. 우리 어린 시절 시골의 집을 생각해보면, 큰 집이든 작은 집이든 정면이 넓고 앞마당이 있는 집을 생각하게 되는데, 지금의 도시 구조는 정면이 상대적으로 좁은 도로 측으로 향하는, 몸과 얼굴이 따로따로인 구조를 가지게 되었다. 몸체는 넓은 쪽으로 얼굴은 상징적 정면인 좁은 도로 쪽으로 말이다. 일산에 위치한 〈MBC 빌리지〉는 약 15년 전에 조성된 32가구의 동호인

36

52

34. MBC 빌리지 Unit 35. MBC 빌리지 2층 인테리어 36. MBC 빌리지 Block


37

주택으로 개발되었다. 시간이 흘러

않고서는 주택사업 자체를 이어가기

겪으면서 건축을 대하는 태도가

주택은 노후화 되었고, 대부분

어렵게 되었다. 철근 및 철골 자재의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변해가고,

은퇴자로서 160평 대지에 지은

불완전한 수급에 의한 가격 상승에,

풀리지 않는 진행과정에 지쳐

80여 평의 규모는 관리 등 여러

현장 숙련공 부족으로 단순 노동은

건축디자인 자체 이외의 일들로

면에서 불합리한 상태가 되었다.

물론이고 철근 배근도 외국인

고민할 때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고

다행히 주변 도시가 발달하여

노동자들의 몫이 되었다. 신도시에

싶다는 생각을 한다. 몸은 어쩔

지가는 상승됐지만 재개발에

구획된 많은 블록형 단독주택지

수 없이 현실에 있지만 마음만은

대한 확실한 전략이 필요했다. 각

사업주들의 고민인 것이다. 일산

그 시설 모든 것이 설레던 시절과

대지를 3등분하여 필지 분할하고,

주택지가 완공되면 또 어떠한 주거

함께할 때만이 몸이 현실을 밀고

각각 3채의 3층형 단독주택을

풍광이 펼쳐질지 주목하고 있다.

나간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제안하였다. 정면이 7~8m

학창시절 내가 찾던 그 ‘기발한

정도의 폭이라 주차를 제외하면

발명품’이 알고 보니 ‘무심한

필지에 따라 주택 폭에 한계가

04 마치며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문경을

있어 좁은 정면을 5.4m, 측면을

오가는 길 위에서 찾을 수 있었다.

10.8m로 계획하였다. 건축 면적이

학창시절에 건축은 기발한 발명품을

17.6평이면서 2층 거실 상부를

만드는 것이라 생각했었다. 새로운

복층으로 개방하여 연면적은 약

형태를 창조함에 그 의미를 찾으려

50평 정도의 3층 주거 유닛이

했던 것이다. 건축의 상대가 없이

개발되었다. 중목구조는 같은

혼자만의 상상에 의한 스스로의

면적의 타 구조체에 비해 비교적

결론과도 같았다. 시간이 흘러

높은 공사비가 필요한 타입이었다.

건축의 상대가 사람이고, 환경이고,

그러나 최근 건설 현장 상황이

시간이라는 것에 도달하는 과정에

바뀌어, 가능한 현장 업무를 줄이지

서 있다. 점점 다양한 프로젝트를

37. MBC 빌리지 배치도

53


Taesung KIM

54


Gansam Co.,Ltd. 김태성 ㈜간삼건축 01 나는 간삼건축의 건축가이다

선사하고 시대를 반영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제안으로 우리의

간삼건축은 1983년 한국은행 본점

삶과 세상을 발전시키는 행복한

설계를 계기로 1세대 건축가들의

건축을 이루고자 한다. 또한 그

만남으로 시작되었고 공간의 김수근

과정을 통해 건축가 자신의 삶도

선생이 인간·시간·공간이 하나의

행복하고자 하는 지향점을 갖고

가치로 발현되는 건축집단으로

있다.

간삼(間三)이라는 이름을

간삼의 건축가들은 본질적으로

작명하여 주셨다. 인간을 위한

간삼이 추구하는 가치에

시간을 뛰어넘는 공간의 창조.

동의하는 건축가 집단이다. 각자

인간·시간·공간은 간삼건축의

표현하는 수단과 결과는 다르고

건축철학으로서 풍부한 상상력과

이를 존중하지만 사회와 도시

창의적으로 디자인된 공간을 통해

건축을 바라보는 시선과 결은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경이로움을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나 또한

1. 김태성

55


이제 간삼건축에서의 시간이 30년이

관심이 없던 나는 어린나이지만

되어가는 바, 내안에 간삼의 냄새가

막연히도 이 분야에선 나도

짙게 배어있음을 인정할 수밖에

앞으로의 인생에 경쟁력이 있으리라

없다. 그동안 간삼에서의 작업에

생각되었고 그렇게 결심하게 되었다.

대한 개인적인 글과 기록을 거의

막상 대학에 진학하여 건축을

남기지 않아왔기에 이번 기회를

전공하게 되었지만 초년은 방황하며

통해 나와 간삼건축이 어떠한

보냈던 것 같다. 그 시대의 대부분의

관계성을 가지고 성장해 왔는지

젊은이들처럼. 정신 차린 후에는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아져서 저소득층을 위한 주거계획 같은

2

56

건축여정의 시작

주제로 공모전에도 많이 도전했고

건축이라는 신세계가

동아리도 만들어서 적극적으로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시기가

활동했다. 뭔가 부족한 것 같은

언제쯤이었을까? 돌이켜보면

허기감에 더 채워야겠다는 생각으로

고등학교 2학년 겨울방학이었던

대학원에 진학했다. 설계보다는

것 같다. 한창 감수성이 예민하던

이론에 집중해서 역사와 문화를

시절 동네독서실에서 하라는

공부할 수 있었고 도시와 사회에

공부는 안하고 괴테의 『젊은

대한 생각의 폭도 넓힐 수 있었던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으며 책

것 같다. 당시 근대건축 실패에

속의 주인공들에게 편지를 쓰던

대한 대안으로 인간의 행태를

시절이었다. 김수철의 「못다 핀 꽃

연구하여 건축과 도시에 적용하는

한 송이」를 테이프가 늘어지도록

연구가 한창일 무렵이어서 나도

들었던 그 세월···.

한참을 푹 빠져서 이것저것

우연히 MBC ‘주말의 명화’에서

관련서적을 찾아보고 교수님과

「타워링」을 보았다. 거기에서

열심히 토론했던 기억이 또렷하다.

건축가라는 직업이 있다는 것을,

지금도 사실 사용자의 이용행태를

건물이 설계도면에 의해 지어진다는

면밀히 관찰하고 분석해서 뭔가

것을 인지했던 것 같다. 사실

그 시설의 핵심적인 가치를

무엇보다 건축가가 엄청나게 멋있게

찾아내고 사회의 변화에 맞추어

보였다. 당시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새로운 공간다이어그램을 만드는

고민하고 있던 터라 미술을 전공하던

프로세스는 그 시절 공부했던

나의 누이는 제법 미술에 소질이

것들과 닿아있다고 할 수 있다.

있던 나에게 산업미술을 권했지만

대학원을 마친 후 지도교수님의

갑자기 미대입시를 준비하는 것이

소개로 부림건축에 들어가게 되었다.

부담스러워 결정하지 못하던 차에

당시 부림건축은 공공건축과

새로운 길이 보이는 것 같았다.

대림건설의 주거설계를 전담하는

건축은 경직된 공학만은 아닌 것

중규모 사무소였다. 나는 운좋게도

같아 그다지 수학, 물리 교과에

〈부천시청사〉, 〈군포시 문화회관〉

2. 타워링 포스터


등 굵직한 공공시설의 현상설계

내가 간삼으로 간다는 소식에 평소

단계에서부터 실시설계까지

나를 아껴주던 한 선배는 간삼에서

참여하며 실무를 익혀 갈 수 있었다.

5년만 견뎌보라고 격려인지

건축도면 작성, 건축자재 및 공법,

걱정인지 해주었던 기억이 난다.

협력업체 코디 업무 등 아마 건축의

그런데 지금 30년 고지가 코앞이니

기본기는 그곳 시절에 다 배울 수

내가 무딘 것인지 잘 견뎌낸 것인지

있었던 것 같다.

모르겠다. 드디어 간삼건축에서의 생활이

간삼건축에 들어서다

시작되었다. 처음으로 주어진

몇 해가 지나니 좀 더 창의적인

프로젝트는 〈KBS수원방송센터〉,

작업에 대한 갈증이 생겼다. 그

그중에서도 나는 드라마제작센터를

당시 부림건축은 그다지 도전적인

담당하였다. 말 그대로 드라마,

디자인을 하는 분위기는 아니어서

예능을 촬영하는 대형 스튜디오들과

늘상 갑갑함에 목이 말라 있었고

제작공간으로 이루어진 방송시설로

뭔가 나 자신이 정체되어간다는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건립되는

불안감이 커져갔다.

대형프로젝트였다. 방송시설특성상

어느 날 우연히 《건축문화》

기술적으로 어려운 부분도 많고

잡지에서 간삼건축의 작품들을

경험도 없었기 때문에 기술자문으로

보게 되었는데 신선한 충격이었다.

일본건축설계회사 니혼 세케이의

현상설계로 당선한 〈교원공제회

도움을 받았고 거의 매주

제주호텔〉(현, 라마다제주호텔)과

발주처와 수십 차례의 협의를 거쳐

〈과천 코오롱사옥〉이었는데 조형의

진행해야하는 어려운 프로젝트였다.

형태, 평면의 구성, 프레젠테이션

경험이 많지 않았던 나로서는 정말

기법이 국내 건축사무소가 한 것이

죽을힘을 다해 했던 것 같다. 치열한

맞나 싶을 정도로 완전히 새로웠다.

1년여 시간과의 사투 끝에 무사히

특히 통 아크릴을 사용하여 매스만

완결할 수 있었고 간삼에서 나름

간결하게 강조한 모형은 매우 강렬한

인정받을 수 있었던 첫 번째 계기가

인상을 주었고 새로운 환경을 찾던

된 것 같다.

나를 설레게 하고 흥분시키기에

사무실도 적응이 되고 한창 열심히

충분했다.

달리던 차에 IMF 위기가 찾아왔다.

때마침 간삼건축은 갑작스럽게

어느 회사나 마찬가지였겠지만

불어난 수주량으로 회사가

간삼도 어려워졌다. 살아남으려면

급성장하던 시기여서 많은 경력직

무엇이던지 해야 했기에 국립공원

사원이 필요했고 그 기회에 나도

화장실설계 협의차 남해 보리암까지

합류할 수 있게 되었다. 간삼건축은

다녀온 기억이 난다. 유일하게

밤새도록 불이 안 꺼지는 사무소로

경기가 괜찮았던 대형마트시장을

유명했다. 늘 야근과 철야로

개척하고자 수차례 일본에 건너가서

개인생활이 거의 없기로 악명 높은.

이토요가도를 벤치마킹을 하고

3. KBS수원방송센터

3

57


몰래 사진도 찍고 하면서 한국형

이전까지 해야 하는 대형프로젝트를

마트의 표준을 만드는 일을 했다.

전쟁같이 치러야 하는 상황이었고,

설계보다도 인허가가 어려워 날마다

니켄세케이에서는 인력이 부족했던

발주처와 대책회의를 해야 하고

터라 한국간삼에 지원을 요청한

해결방안 도출을 채근 받아야 했다.

것이었다. 언어가 능숙하지 못하니

설계자 업무영역 이외의 요구를 해올

그려서 소통할 수밖에 없었다.

때는 답답함과 무력감에 화도 나고

그래도 다행인 것은 건축이

설계에 대한 회의가 밀려오던 참으로

도면과 스케치만으로도 얼마든지

견디기 어려웠던 시기였다.

의사전달이 가능한 영역이라는 점이었다.

4

58

니켄세케이(NIKKEN SEKKEI)에서의

소방수로 온 만큼 어깨도 무거웠다.

경험

늘 그들이 보고 있다는 시선이

그렇게 힘든 고개를 너머 가니

느껴졌고 한국의 국가대표 같은(?)

기회가 찾아왔다. 간삼건축은 일본

중압감에 마음이 무거웠다. 계속되는

건축설계회사와의 인연이 깊었다.

야근, 주말근무···. 당시로는

창립자김자호 회장가 도큐세케이에서

한국직원이 없어 물어볼 곳도 없고

7년간 근무 경험이 있는 이른바

혼자서 고군분투할 수밖에 없었다.

일본통이셨다. 트윈타워로

아오야마라는 큰 전쟁을 치루고

건립된 현재의 포스코센터 설계

나니 서로 간에 좀 익숙해졌고

이전에 간삼은 니켄세케이와

신뢰도 생긴 듯했다. 그 다음은

함께 수퍼스트럭처를 사용한

현상설계였다. 〈나고야 도요타

53층 규모의 단일매스 계획안을

본사〉, 〈시오도메 호텔〉, <와세다대학

진행했었다. 정치적 이유로

강의동> 등 굵직한 프로젝트에

변경되었지만 당시의 인연으로

참여하여 디자이너로서 바쁜 나날을

니켄세케이와 간삼은 좋은 관계를

보냈다. 일본생활이 끝나갈 즈음

갖게 되었고 간삼 주요 경영진

한 동료가 나에게 물었다 “김상,

대부분이 니켄세케이에서 교환사원

니켄에서 김상을 스카웃 한다는

형식으로 근무한 경험을 가지고

소문이 있던데 사실인가요?”

있었다. 그후 여러 이유로 한동안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그동안 열심히

교류가 뜸하던 차에 일본에서

한 것이 인정받는 것 같아 기분은

연락이 왔다. 급하게 직원 한 명을

괜찮았다. 마지막 근무 후 (훗날

보내달라는 요청이었다. 나는

설계대표가 된) 하마다 씨가 자신의

기회라고 생각했다. 일본어도 제대로

집으로 저녁식사 초대를 했다.

준비하지 못한 채 무작정 도쿄로

그 자리에서 앞으로 어떻게 어떤

날아가 니켄세케이로 출근했다.

건축을 하면 좋겠는지 물었다. 그의

막상 들어가 보니 한가로운

대답은 여러 의미로 가슴에 남는

연수가 아니었다. 시부야에 있는

한마디였다.

아오야마대학을 1년 안에 설계해서

“정통(正統)건축을 하세요.”

4. 와세다대학 강의동 스케치


귀국 그리고 간삼의 건축가 되기

진출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그

한일 월드컵으로 한창 뜨거울

이유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무렵 한국으로 돌아왔다. 〈63빌딩

상상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리모델링〉, 〈군산 자유무역지역

아직도 그 시장을 바라보는 간삼의

시설〉 등 굵직한 설계를 맡아

시각은 별반 달라진 게 없다. 이런

일본, 중국 등을 돌며 열심히

저런 이유로 좁혀진 설계시장에서

벤치마킹도 하고 뭔가 새로운

살아남는 방법은 오직 디자인 경쟁력

도전과 시험도 해보려는 의욕이

밖에 없다. ‘디자인으로 승부하라’.

넘쳤다. 하지만 이 무렵 건설시장의

이것은 숙명과 같이 간삼이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원치

가야하는 길의 대명제이다. 이 길을

않는 방향이었다. 턴키발주 방식이

가려면 ‘다름’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

활성화되면서 공공건축시장에서

비슷한 결과물로는 승부하기 어렵다.

건설사들이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다.

새롭고 혁신적이면서도 받아들일 수

속수무책으로 건축사무소들은

있는 ‘다름’. 그렇다면 어떻게 다른

하도급업체로 전락하였고 그들의

디자인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지 않을

눈치 보기에 급급한 나락으로

수 없다.

떨어지고 있었다. 그 시기가 건축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하고자하는

생태계에 얼마나 치명적인 독이

방향을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됐는지는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할 수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있는지를 충분히 분석하고 정리해

간삼은 건설사들에게 그리 달가운

나간다. 이 시간에 대한 투자가

회사는 아니었다. 늘 뻣뻣하고 말

다름을 만들 수 있는 초석이 된다.

안 듣는 사무소 이미지로 어쩔

이른바 기획이다. 시대정신의 흐름과

수 없는 경우에만 연결이 되었다.

변화, 사람들의 행동패턴에 대한

나도 몇 건의 턴키를 수행하면서

분석과 이해가 중요하다. 이 과정을

늘 머리가 곤두서고 내일 당장

통해 사회적으로 더 발전된 가치와

그만두어야겠다고 속앓이 하던

목표가 만들어진다. 그 다음은

어두운 기억이 생생하다. 그들과

이것을 공간적 아이디어로 전환하는

싸우고 설득하고 하면서 속은 많이

과정이다. 각종 조건들이 나열되고

다쳤지만 그래도 건축가로서 좀 더

프로그램들이 재조정된다. 가장 큰

단단해진 기회가 된 것 같기도 하다.

에너지를 쏟는 복잡한 과정이지만

한 고비 한 고비를 넘기고 이런저런

결과적으로 단순한 개념설정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한 발 더

명확한 다이어그램으로 표현하려고

간삼의 건축가가 되어가고 있었다.

노력한다. 여기까지 잘 진행되었다면

이즈음부터 건축가로서 간삼에서

개념에 맞추어 공간들을 구체화하고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완성할 수

재료와 디테일을 정리해 가는 일은

있었던 것 같다.

관성에 의해 일관성 있게 나아갈 수

간삼은 공공 경쟁프로젝트나 LH,

있다.

5

6

SH 또는 시공사 발주의 주거시장 5~6. 와세다대학 강의동 전경 및 정면 투시도

59


02 간삼에서의 주된 작업

대한 이해를 통해 기업의 가치를 표현해야하는 것이다.

나는 간삼에서 주로 오피스, 연수원,

이런 프로젝트를 진행함에 있어서

연구소, 학교, 상업시설 등의

몇 가지 중점을 두고 개념을

건축을 해왔다. 시설은 다양하지만

만들어나가는 포인트가 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방법론은 거의

업무공간은 말 그대로 일하는

같다. 그동안 해왔던 작업들에 대한

장소이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생각을 몇 개의 그룹으로 나누어

효율적으로 성과를 도출하는 곳이고

설명하고자 한다. 내가 참여한 작업

직원의 입장에서는 행복하게 일하는

속에서 간삼의 인간·시간·공간에

장소이어야 한다. 과거에는 책상만

대한 생각들이 어떻게 녹아들어

있고 펜 또는 컴퓨터만으로도 ‘일’을

있는지 공감될 수 있기를 바란다.

할 수 있었지만 현대에 있어서는 그 가치와 개념이 혁신적으로

7

일하는 공간의 진화

바뀌고 있다. 개인의 능력이 아닌

사옥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집단지성이 중요해지고 소통이

“사옥을 보면 기업이 보인다”라는

중요한 키워드가 됐다. 팬데믹

표현을 자주 쓴다. 기업의 사옥은

이후에는 바이오필릭 같은 휴식,

그 기업의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는

치유 같은 개념도 생겨나고

기회로서 기업의 일하는 방법,

자율근무, 재택근무 등 일과

노사의 관계, 표현하고 싶은 이미지

생활에 대한 균형도 중요한 이슈로

등을 담은 종합선물세트 같은

떠올랐다. 당연히 업무공간도

것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기업의

진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사회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비전에

변화에 따라서 기업의 문화와

8

60

(7~10. 동국제강 페럼타워) 7. 전경 8. 야경


정체성에 따라서 공간의 관계설정이

일반적으로 오피스는 사무공간과

중요하다.

그 안에 삽입된 코어로 구성되고

기업의 사옥은 대부분 도심에

코어는 수직적 기능으로 채워진

위치한다. 기업이 도시의 일정

보여주고 싶지 않은 하드한

부분을 점유하는 만큼 접점

공간으로 해석되었다. 이 코어를

부분의 공공적인 배려가 필요하다.

본체에서 독립시키고 커뮤니티의

필연적으로 상업공간으로 꽉

기능을 가진 빛나는 공간으로

채워야하는 임대형 오피스와 다르게

변신시키고 싶었다. 코어와 본체를

적극적으로 도시적 맥락에서의

벌린 사이공간은 1층에서는 그대로

공공적 역할에 대한 기회를 만들

로비가 되어 막힘없이 동서방향의

수 있다. 무표정하고 비밀스럽게

도로를 연결하는 도시적 통로가

차단하는 분위기보다는 투명하고

된다. 밖에서 들여다 볼 수 있는

개방적이며 활동이 일어날 수 있는

유리 마감으로 엘리베이터의

공간을 제안하는 것이 목표이다.

수직적인 움직임을 내외부에서

풍성한 도시의 표정과 삶을

관망할 수 있도록 하여 건물이

9

담아내는 저층부의 구성을 통해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도시적

단순 임대가치보다 더한 기업의

경관 요소가 되도록 하고 본체와

브랜딩을 보여주는 가치 있는 장소로

대비된 유리조형은 철강회사

제안하고 설득해나간다.

사옥으로서 철강원석의 이미지를 표현하도록 역동적인 사선을

처음 사옥설계를 맡았던 〈동국제강

사용하였다. 또 하나의 개념

페럼타워〉에서는 글래스코어라는

컬처큐브는 저층부를 둘러싼 공공

개념을 가지고 계획을 풀어나갔다.

문화공간이다. 공개공지로부터

10

9. 내부공간 10. 1층 로비

61


시작하여 건물내부로 긴 경사로

심고 계단으로 수직적으로 전체를

형태의 순환동선을 만들고

연결시킨다. 버티컬 가든이라는

중간에 포켓 갤러리 공간을 두어

아이디어이다. 이 개념은 외관

흥미로운 경험으로 자연스럽게 3층

디자인에서도 직접적으로 표현되어

다목적홀까지 공간을 경험하게

건물의 정체성이 그대로 드러나도록

하고 다시 지하2층 상업공간까지

하였다.

수직이동장치로 연결하여 항상

이렇게 건축에 녹지를 도입하는

사람들이 모이고 흘러가는 길에

바이오필릭(Biophilic)개념은

대한 연속성을 건물 내부로

최근 오피스건축에 더 활발히

끌어들여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도입되는 추세이다. 일하는 공간이

공공적인 장소가 되기를 기대하였다.

자유스러운 소통의 공간을 너머서 치유와 휴식 공간으로의 진화는

11

〈성수동 콜센터〉는 우리은행

코로나상황 이후 더욱더 필요한

자회사로 운영되는 전용콜센터이다.

개념이다.

콜센터의 업무는 극한의 감정노동을

12

해야 하는 직업이다. 대부분

〈S그룹사옥〉제안에서 버티컬

여성근로자며 빽빽이 밀도 높은

가든을 더 적극적으로 발전시킨

환경에서 숨 막히는 시간들을

계획을 구상하였다. 평면구성상

보내야 한다. 숨통을 트일 수 있는

코어를 양단 끝으로 보내어

숲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각층에

업무공간의 레이아웃이 자유로운

주어진 작은 휴게공간들을 한쪽으로

융통성을 갖도록 하고 코어

모았다. 공간들을 연결하는

바깥쪽으로 휴식과 소통의 공간을

보이드를 만들고 사이사이에 나무를

만들었다. 식재와 보이드 계단을

13

16

14

62

15

11~13. 성수동 콜센터 계획안 정면, 북동측면 계획안, 북동측면 전경 14~15. S그룹사옥 계획안 정면, 전경 투시도


둔 버티컬 가든은 건물 전체의

수직적 기능을 양단으로 나누고

휴식과 커뮤니티 존을 수직적으로

중간의 유연한 기능을 비워내는

연결하고 최상층과 하부층에서는

스플릿 코어라는 개념을 생각하였다.

수평적으로도 연결하여 녹지가 건물

이렇게 비워진 공간은 상부

전체 한 바퀴를 루프의 형태로 순환

기준층에서는 아트리움이 되어

연결하는 발전된 개념이 되도록

교직원 공제회 직원들의 소통의

하였다. 최근 경영의 화두인 ESG의

공간이 된다. 외관 이미지는 도서관

‘E

Environmental

’에 대한 기업의 가치를

서가를 모티브로 몇 개 층씩

내·외부적인 건축표현으로 확실히

수평적으로 분절하고 그 사이를

드러내는 계획안이라고 할 수 있다.

수직적 요소로 채워 넣는 방법을 사용했다. 비슷하지만 각 방향마다

〈한국교직원공제회관사옥〉은

일사량을 줄일 수 있는 디테일을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주제였다.

사용하여 〈LG U+사옥〉부터

선생님들의 단체이니 만큼 도시에

사용해오고 있는 친환경적 스마트

대한 배려가 잘 드러나며 품격,

스킨의 개념을 사용하였다. 적지

소통 이런 주제가 잘 표현됐으면

않은 예산에 마음껏 수준 높은

했다. 전면의 큰 공개공지는 여의도

디테일을 사용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사거리에 사람들이 모여드는 광장이

했지만 반공공이라는 건축주의

되도록 했다. 광장을 통해 건물로

특성상 과정의 어려움이 있었던

들어오면 밝고 높은 중앙 로비를

프로젝트이다.

만난다. 북측에서 진입함에도 확 트인 밝은 공간을 만들기 위해

다이어그램으로 승부하다

센터코어의 구성이지만 코어의

같은 프로젝트는 없다. 늘 다양한 19

17

18

20

16~17. S그룹사옥 평면 및 코어 개념도 18. 그린 윈도우 개념도 19. 한국교직원공제회관 내부공간 Ⓒ이승무 20. 한국교직원공제회관 전경

63


요구가 있고 조건도 다르다. “쉬운

통합하여 기다란 원매스로 엮고

프로젝트는 하나도 없네.”하고

연구와 학습공간을 마구 섞어

늘 자조하고 한숨짓는다. 하지만

놓았다. 최상부에 캠퍼스 내 다른

차곡차곡 쌓여 있는 어려움을

질서의 축을 찾아 과감한 매스를

한방에 해결하는 다이어그램을

올려놓고 전체를 관망할 수 있는

찾아냈을 때의 통쾌함이란. 이런

컨벤션 기능을 집어넣었다. 그렇게

맛에 건축을 하는가 싶다.

간단한 다이어그램으로 이 건물의

나는 단순한 다이어그램을

개념과 공간들을 설명할 수 있었고

선호한다. 역발상도 좋고 황당해도

현상설계 당선 이후의 발전과정을

좋다. 그것이 좋은 출발이 되는

거쳐 초기의 안과 유사하게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 〈카이스트

준공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

창의과학관〉 프로젝트는 현상설계 당시 중앙도서관 리모델링과

다르게 생각하는 것이 늘 성공하는

창의과학관으로 나뉘어 공고된

것은 아니다. 〈부산아트센터

2건의 프로젝트였다. 도서관은

현상설계〉에서는 프로그램상

정보를 보관하고 열람하는 곳이다.

지하층에 있던 주차장을 지상으로

창의관은 정보를 바탕으로 창의적인

올려놓고 경사진 매스로 구성하여

뭔가를 만들어 내는 곳이다. 각각

자연스럽게 상부를 계단형태로 옥외

2개의 건물로 해석하다보니 도통

공연장으로 사용하도록 했다. 티켓을

좋은 안으로 발전되지 않았다. 그냥

사야 하는 실내 연주관람뿐만

하나로 묶어보았다. 한 공간으로

아니라 공원을 산책하다 우연히

융합하니 훨씬 더 좋은 장점들이

좋은 공연을 무료로 볼 수 있는 행운,

생겨났다. 도서관과 창의관을

이것이 공공성이 아닌가 생각한

21

23

22

64

24

(21~25. KAIST 학술문화창의관) 21. 1층 로비 22. 도서관 로비 23. 남측 전경 24. 도서관 4층 서가 25. 북서측 부분 전경


것이다. 그러나 참 황당한 일이

구도였다. 베트남 남부 쌀 생산으로

벌어졌다. 이 아이디어로 당선이

유명한 델타지역의 중심도시로

되었으나 경쟁사의 이의 제기로

성장한 컨터시는 메콩강 유역의

취소된 것이다. 부산시민공원 내의

관광, 경제의 거점도시로 구도심

부지이기 때문에 인허가 진행에 전혀

남쪽으로 신도시를 건설하고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주어진

상징적인 신청사를 갖고 싶다는

구획 내 건폐율을 오버한다고 지침

것이 주정부의 생각으로 20층

위반이라는 것이다. 법의 한계

규모 두 개의 타워로 설계 하는

내에서 최대한 창의적으로 좋은

조건이었다. 차별성 있는 특별한

발상을 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무엇을 찾아내지 못하면 여러 가지로

역할이라고 믿는데 카이스트의

불리한 게임이었다. 두 개의 타워

결과와는 너무 대조적인 일이었다.

상부에 유리로 된 프리즘 형태의

더구나 건축사무소들 간의 다툼으로

삼각메스를 올려놓는 다이어그램을

비쳐지는 것이 한없이 부끄럽기까지

만들었다. 이 공간에 컨터시 전체를

했다. 그래서 공공은 어렵다.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를 만들어

창의적인 다이어그램으로 한 방을

투어시 꼭 들려야 하는 명소로

노린다. 승부가 불리할 때는 모

만들고 지붕에는 태양열 집열 및

26

동남아에서 유명한 메콩델타지역

아니면 도로 더 과감한 도전을

빗물 재사용시스템, 숲처럼 풍성한

하게 된다. 베트남 〈컨터시청사

실내정원을 통해서 친환경도시라는

국제현상설계〉가 그랬다. 베트남

도시브랜드를 알리는데 기여하도록

건축사협회 주관으로 독일의

하였다. 저층부도 프로그램상

GMP, 싱가포르 某사와 경쟁하는

개방할 수 있는 시설을 집중시키고 27

25

28

29

26~27. 부산국제아트센터 메인 조감도, 야외공연장 투시도 28~30. 베트남 컨터시청사 조감도, 투시도

30

65


중앙에 열린 광장을 만들어 공산

길에서, 집에 가는 길에서, 우연히

사회의 폐쇄성이 아닌 시민들을

만난 친구들, 오가는 선후배들,

위한 공간으로서의 시청사의 개념이

그들 뒤로의 배경들, 이런 것들이

도입되었다. 현대의 시청사 특히

어우러져 캠퍼스라이프의 기억이

성장하는 개발도상국의 시청사는

된다.

단순한 행정업무공간을 넘어서

캠퍼스에 ‘만남의 여정’을 기획하고

도시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장소여야

실현시키고 싶었다.

한다는 제안에 시장과 심사위원들의

〈중앙대학교100주년 기념관〉은

공감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단순히 경제경영학부 학생들이

특별하게 당일 당선 발표 후 열린

이용하는 강의동이라 하기에는

베트남 건축사협회 축하파티는

규모나 프로그램, 대지의 레벨 극복

호치민으로부터 4시간에 걸쳐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았다.

구불거리는 길을 달려간 피로를 싹

2개 동 규모를 1개 동으로 밀도 있게

날리기에 충분히 통쾌하고 달콤했다.

집적해야하는 조건, 대지 형태에

하지만 예산상의 이유로 계약을

맞추어 매스를 배열하고 바깥

하지 못하고 있으니 참 아쉽기만 한

켜와 안의 켜로 나누어 강의실과

프로젝트이다.

지원시설 기능을 분리시켰다. 다시 안의 켜 사이를 벌려 전체공간을

31

66

캠퍼스라이프의 기억

통합하는 아트리움을 만들고

싱그럽고 풋풋했던 대학시절, 캠퍼스

주위로 수평적으로 순환하면서

생활의 기억나는 장소는 어디인가?

수직적으로도 연결된 ‘만남의 길’을

분명 딱딱하게 경직된 강의실은

구성한다. 이 공간이 들어서면

아니었던 것 같다. 도서관을 가는

밝은 채광아래 건물을 오가는

32

(30~34. 중앙대100주년 기념관) 31~32. 전경


학생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이 한

우여곡절, 참 많은 일이 있었고 많은

눈에 들어온다. 의도대로 길에서

일을 헤쳐오던 과정이 주마등처럼

만나고 웃고 떠드는 모습이 정겹다.

스쳐가지만 결과적으로 나 자신은

구불구불 재미있는 길을 따라

행복했다고 할 수 있으니 일단

상부에서 로비층까지 내려오면 주위

조금은 다행이다. 결과물로 구현된

녹음과 어우러진 다양한 편의시설과

공간이 사람들의 사회와 삶에

큰 광장을 만나게 되고 다시 길은

얼마만큼 좋은 영향을 주었는지에

아래 레벨까지 계속 연결되면서

대한 확신은 없지만 그 방향으로

식당, 판매시설 등 다양한 공간과

가도록 일관되게 노력은 해왔던

연결되며 이어진다. 학교소개

것 같다. 관찰과 사색을 통해

유튜브에서 정확하게 이 순로를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고 추상적

따라 학교 공간들이 소개되고

가치를 공간이라는 물리적 형태로

다양하고 흥미로운 활동들이

구체화하는 과정 속에서 무엇인가

일어나는 것을 보면서 같이 행복하고

새로워진다는 것, 바뀌어 진다는

미소 짓게 된다.

것은 정말로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대형 건축사무소의

03 마치며

특성상 언제나 바쁘고 그래서 적당히 타협하려는 유혹에 늘

개인적으로 뭔가를 기록할 여유도

흔들리지만 ‘인간·시간·공간’이라는

없이 앞으로만 달려왔던 것 같다.

주제에 대한 탐구는 간삼이라는

‘땅집사향’ 강의를 계기로 돌아본

이름으로 같은 공감대를 갖는

건축인생 30년. 잘 해오고 있었나?

건축가들의 노력으로 계속 이어질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본다.

것이다.

33

34

33. 1층 로비 34. 내부공간

67


Sooyoul LEE 68

1. 이현식


Tomoon architects & engineers

이수열 ㈜토문건축 01 건축 스승들과의 만남

시작되었다. 그야말로 인생 첫 직장으로 그렇게 꿈꾸던

토문건축과의 만남

건축가로서의 삶이 시작된 것이다.

늘 그러하듯 오늘도 사무실에

지금도 신입사원들과 대면의

출근해 이것, 저것 프로젝트를

시간을 가질 때면 늘 ‘나도 한참

챙기면서 바쁜 하루를 시작한다.

전에 토문의 신입사원이었다’

숨가쁘게 돌아가는 수많은 설계

라고 말한다. 그러면 그들의 눈이

프로젝트들 검토, 그리고 새로운 또

반짝반짝 빛이 나는 것을 보게

다른 프로젝트 수주 스트레스들이

되고 나는 또 한없는 책임감을

이제는 몸에 익어 제법 익숙해질

느낀다. 신입사원 시절의 나를

만도 한데 마치 새롭게 시작하는

되돌아보면 천방지축 모든 것이

것처럼 나는 여전히 긴장한다.

새롭고 눈이 휘둥그레 신기해하며

토문건축과의 만남은 대학 졸업

들떠 있는 모습이다. 내가 이렇게

후 군대를 막 마치고 나오면서부터

선을 긋고 도면을 만들면 그대로

1. 이수열

69


부진입(차후 예정)

1F 1. 제단 2. 제의방 3. 신자석 4. 고해소 5. 유아실 6. 회합실 7. 주방 8. 사무실 9. 회랑

9

8 6

3

2

주진입(대로상에서 진입)

5

2F 1. 성가대석 2. 교리실 3. 창고 4. 회랑상부(발코니)

3F 1. 사제집무실 2. 사제침실 3. 부제집무실 4. 부제침실 5. 식복사실 6. 주방 7. 다용도실 8. 거실 9. 물탱크실

4

3 2

9

2

2 8

5

1 2 4 4

70

5

2. 개신동성당 배치도 3~5. 평면도

3

3

1

2

7

0 1 2

5

4

7

6


6

7

지어지는 거구나 생각하면서 두려움

이민, 손진 선생님과의 만남

늘 불만족스러웠다. 그러다가

반, 신기함 반으로 밤을 지새우며

토문입사 후 삼년 정도 되던 해 두

동시에 만난 두 분 스승들과

일하던 모습이 그립다.

분의 선생님들이 디자인 파트너로

작업을 하나하나 해나가면서 이런

흙에서 시작해 문으로 상징되는

회사에 들어오셨다. 이탈리아 로마와

집착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는데, 말

건축의 모든 분야를 아우른다는

베니스에서 유학을 마치고 막 국내

그대로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했던

토문의 회사명에서 볼 수 있는

일을 시작하셨을 때이다. 당시 해외

신세계를 보았다.

것처럼 도시계획, 단지, 건축과

유학을 마치고 국내 프로젝트를

로마건축과 같은 고전건축을 다시

조경 분야별로 역할을 맡은 당시

시작하면서 큰 설계사무소와

보게 되었고 르코르뷔지에와

다섯 분 소장님들과의 만남은

협업하는 일은, 국내 건축계에

루이스 칸과 같은 근대 건축

그렇게 시작되었다. 설계사무소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본인

거장의 작품들을 보다 깊숙이

만난 첫 번째 건축 스승들과의

경력에도 괜찮은 프로젝트를 써넣을

들여다보면서 새로운 디자인을

인연의 출발이었다. 프로젝트를

수 있는 효과적인 방식이었다.

생각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가볍고

하나하나 진행하면서 소장님들은

당시 토문에서도 대형 프로젝트를

즉흥적인 것보다 진지하고 깊이

마치 과목별 선생님들처럼 내

준비하고 있었고 두 분의 선생님을

있는 레퍼런스들을 찾으면서

건축의 입문 과정을 지도해

중심으로 팀이 편성되었는데 그때

개념을 발전시켜 디자인을

주셨다. 특별히 기억나는 일은 작은

나도 그중의 한 명으로 합류하게

완성하는 법을 배웠다. 학창시절

프로젝트였지만 당시 신입사원인

되었다. 두 번째 건축 스승들과의

서양건축사 시험을 준비하면서

내가 제안한 매스 모형을 보고

만남이다.

줄줄이 외우기만 하고 내용을 잘

칭찬해주시며 현상공모에 내보낸

대학 시절과 신입사원 시절 내내

몰라 지루해 하던 그 건축이 두

일이다. 게다가 신입사원이었던 내게

나를 괴롭히던 집착이 하나

분 스승들과의 작업에선 해법을

팀까지 붙여주면서 프로젝트를 잘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내 디자인에

가르쳐 주는 건축적 아이디어로

이끌어보라고 용기를 북돋아주셨던

대한 나 스스로의 확신 부재였다.

재탄생되는 과정이었기에 당시

말씀에 저절로 감사의 마음이

다시 말해 내가 디자인하고 있는

나로서는 그야말로 신세계에

우러나온다. 그리고 같은 해 제주도

방식과 결과물을 내 스스로

발을 딛는 경험이었다. 특히

저층 주거단지 계획에서 나의

평가하면서 맞다고 확신할 수

루이스 칸이 그의 작품집에 남긴

배치개념이 좀 어설프지만 나름

있는지에 관한 질문이었다. 평소

‘유대인을 위한 교회’ 스케치를

독창적이었던지 핵심 디자인으로

내가 내놓은 디자인이 남들이

함께 연구했고, 실제 모형을

채택해 전체 마스터플랜을

좋으면 좋은 것이고, 별로라고

만들어서 볼륨도 보고 내부

완성하도록 기회를 주신 것에

하면 실망하면서 내가 아닌 남들에

공간도 살펴보면서 나름 흥분해

대해도 늘 감사를 드린다.

의해 내 작업이 평가되는 것에

큰소리도 질러가면서 나눈

6~7. 개신동성당

71


8

9

북측

11

서측

12 0

72

10

0.4

1

북측

8. 개신동성당 정면도 및 부분 평단면도 9. 부분 단면도 10~12. 입면도 및 단면도

01 2

5


13

14

대화들이 아직도 두 귀에 생생하다.

하고 계셨다. 결국 밀라노공대에

나 스스로 알 수 있게 되었다.

선생님의 오른팔과 왼팔격인 또 다른

그러면서 내가 내리는 판단에

죠르조 그라시(Giorgio Grassi)와의

교수님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대한 확신도 얻게 되었으니 얼마나

만남

두어 해를 보냈는데 신합리주의

고마운 일인가. 이렇게 해서

학생 시절부터 건축적으로

건축학파의 기본적인 이론과 방법을

나는 오랜 집착과 건축적 방황을

방황하던 나에게 이민, 손진 두

그때 익히게 되었다.

정리하고 내 디자인, 나의 방식을

분 건축 스승들의 영향은 매우

그라시 선생님은 논문을 진행하면서

찾아 건축설계라는 넓은 바다로의

컸다. 막연하게 새로운 어떤 것,

몇 년 동안 끊임없이 내 귀에

항해를 시작하게 되었다.

들어보지도 못한 미래의 그런 것이

딱정이가 앉을 정도로 되풀이 하신

아니라 이미 배워왔고 옆에 있었던,

말씀이 있다. “너는 그것을 대체

한번은 밀라노의 젊은 건축가들이

하지만 겉만 보고 깊이 들어있는

왜 하는 것이냐, 도대체 왜?”라는

현상설계를 같이 해보자는

내용을 알지 못해 그냥 지나쳤던

질문 말이다. 여러 측면에서 볼 수

제안을 해왔다. 밀라노 북부

건축의 진실을 마침내 알아냈을

있는 얘긴데, 무엇을 하냐고 묻는

카피아고 인티미아노란 도시에

때 느끼는 감동과 놀라움 말이다.

것 보다 왜 하냐고 물을 때 좀 더

초등학교와 중학교 콤플렉스를

이탈리아에 대한 욕심이 일기

이유 있는 답을 요구하게 된다. 그게

짓는 국제현상설계다. 그라시

시작했다. 무엇보다 두 분 선생님께

아니라면 부질없이 쓸데없는 짓을

선생님이 가르쳐주신 대로 가장

간접적으로 받는 강도가 이

하고 있는 꼴이 되니까 말이다.

본질적인 질문에서 시작해서

정도라면 직접 부딪혀 보고 경험도

논문의 프로젝트 주제를 정하고

하나하나 답을 찾아 나가며

해보고 싶었다. 그때 손진 선생님이

적합한 부지를 선정하여 선생님께

마무리했던 프로젝트가 일등

내게 건네주셨던 책이 있었다. 바로

갔을 때에도 도대체 그것을 왜

당선작으로 발표되었을 때 그렇게

죠르조 그라시 작품집이었고 이는

하냐고 같은 질문을 되풀이 하셨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터라 무척

세 번째 건축 스승과의 만남으로

학생이니까 그냥 한 번 해보는 것은

놀랐다. 더욱 놀란 건 우리가 일등

이어졌다.

없다. 막연하고 모호한 설명으로는

그리고 그라시 선생님이 이등

밀라노공대에 입학 당시 곧바로

단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당선작이란 걸 알았을 때였다.

그라시 선생님과 함께 하지는

못했다. 왜인가에 대한 질문엔

당시 심사위원장은 스위스 건축의

못했다. 그때 그라시는 베를린

이유 있는 대답이 필요하고 그만큼

거장 아우렐리오 갈페티였으며,

포츠다머플라츠 복합건물

날카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다음과 같은 심사평을 했다. “이번

현상설계에 당선되면서 중간

그러고 보면 몇 년간 그렇게 대답을

당선작은 학생작품 같은데 그래도

지점인 스위스 대학에서 학생들을

구하면서 한 해 한 해 보내다 보니

가장 명확하다. 그래서 일등으로

가르치며 당선작 설계와 감독을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선정되었다.” 이유야 어쨌든 이후

13. 논문 프로젝트 모형 14.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스케치

73


74

15

16

17

18

15~18. 논문 프로젝트


19

20

일 년간 나는 그라시 선생님을 뵐

02 유형의 건축(Typological

수가 없었다. 그래도 다행스럽게

Architecture)

한참을 지난 후 선생님이 피렌체은행

내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프로젝트를 한다는 것 vs.

국제현상설계 대형 프로젝트에

유형(Type, Typology)

끊임없는 문제 도출

당선되면서 분위기가 좋아져서

건축이 (또는 건축 디자인이)

건축가가 프로젝트를 한다는

논문을 이어 나갈 수 있게 되었고

설명되어질 수 있다면 그것은 건축이

것은 끊임없이 문제를 도출해

그렇게 졸업을 할 수 있었다.

논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는 과정이다. 주어진 대지에

마지막 논문심사 날 그라시

건축에 대한 감성적이고 추상적인

건축물을 설계할 때 얼마나 많은

선생님은 내 등을 툭툭 치시면서

수사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들이 드러나겠느냐마는

이런 말씀을 하셨다. “너는 참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기술을

오히려 설계의 큰 그림을 그리기

브라보야, 하지만 네가 얼마나

의미한다. 이탈리아 신합리주의

위한 도구로서 능동적으로 문제를

건축을 알고 가는지가 난 걱정이

건축에서 역사적 건축물에 대한

찾아내는 일은 설계 전 과정에서

된다.” 칭찬 반, 걱정 반으로 하신

참조는 단순한 복제가 아닌 시대에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것이다.

말씀과 함께 바라보시던 그 눈빛이

맞는 또 다른 것을 창조해내기

여기서 말하는 ‘문제’는 반드시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위한 원천이며 논리적 근거로

풀어내야 하는 답을 요구하고

작동한다. 다시 말해 재해석을

있으며 주제이고 컨셉이면서

나는 늘 만남에서 운이 좋다고

위한 아카이브로써 새로운 것을

최종 결과물의 단초다. 그다음이

생각했고 늘 감사하며 살고 있다.

만들어내기 위한 전제조건이며 보고

문제 해결 과정인데 이를 위해

고마우신 건축 스승들과의 만남을

배워야 할 스승이다.

앞선 건축물을 참조, 즉 알맞은

통해 나를 형성했고 내 건축을

유형이란 사전적으로 성질이나

건축 유형에 대한 참조를 통해 그

찾았고 내 실험을 계속해 나간다.

특징이 공통적인 것끼리 묶은

해답을 찾아간다.

이제 나 또한 누군가와의 만남을

하나의 분류 또는 그 분류에 속하는

통해 어떤 이의 스승이 될 수도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분류의 틀이

유형 vs. 모델

있겠지만, 욕심 같아선 건축을

논리를 갖게 되는데 객관적이고

우리가 어떤 대상을 참조하여 다른

함께 이해할 수 있는 동료와 그리고

합리적일수록 더욱 명확한 건축적

것을 만든다고 할 때, 디자인 원리

새로운 클라이언트와 만남을

아이디어를 보여주게 된다. 유형은

및 규칙을 알고 재창조하는 경우

기대한다.

관습과 전통으로 오랜 시간 동안

이때 유형을 참조한 것이라 본다.

사용된 것이고 그래서 인정된

반면 본 것 그대로 똑같이 복제할

것이고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을

경우 그 참조 대상은 모델이라 할

이어나가며 새로운 것을 만들어

수 있다. 유형을 참조한 결과물은

19~20. 논문 프로젝트

75


76

21

22

23

24

21~24. 논문 프로젝트


25

26

그 형태가 전혀 다른 것이 나와도

죠르조 그라시의 그로닝겐 도서관

건축물을 얻게 되었다.

원리와 규칙을 읽어 낼 수 있는 반면

네덜란드 그로닝겐 시립 도서관에는

모델은 똑같은 것을 만들기 위한

과거 역사도시 위에 현 시대가

논문 프로젝트

단순한 수단이다. 브루넬레스키의

요구하는 규모의 건물을 지어야 할

동양이든 서양이든 역사도시

돔은 판테온을 참조하여

때 도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안에는 시대를 달리하면서 역할을

만들어졌다. 이 경우 형태는 서로

어떻게 프로젝트를 설계해야

했던 전통 건축물들이 남아 있다.

다르지만 지름 43미터의 거대한

하는지에 대한 고민과 해결이

당시에는 도시 내에서 서로 긴밀한

공간을 덮는 반원형 돔인 로마

담겨 있다. 그로닝겐 시는 중세

관계를 갖고 쓰였던 것들인데

건축은 강력한 참조 유형이다.

상업도시의 도시구조를 가지고

흐르는 세월과 함께 고유의

발전해 왔는데, 전면 폭이 5미터

기능을 잃고 부셔져 없어지거나

살아있는 것(Open) vs. 생명이 다한

가량의 좁고 긴 대지 형상이 길을

덩그러니 역사적 모뉴먼트로

것(Closed)

따라 연속해서 나열되어 있는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역사적

앞서 말한 대로 로마

형상이다. 오늘날 여기에 일정

기념물들이 기능적으로 원래의

판테온은 천오백년이 지나

규모의 공공시설이 들어서야 할

관계성을 찾을 수는 없지만 건축적

브루넬레스키(Filippo

경우 기존의 길을 따라 연속된

아이디어를 통해 연계를 회복하고

Brunelleschi)의 돔으로 새로

세장형 대지들을 건들지 않고

도시 고유의 정체성을 되찾을

태어났다. 15세기 이탈리아 피렌체

만들어야 하는데 이것이 큰 숙제다.

수 없을까 하는 것이 문제도출의

두오모 성당의 거대한 지붕을 덮는

여기서 그라시는 문제 해결을

시작이었다.

문제 해결의 강력한 도구로 참조된

위해 인근에 있는 성당을 찾아

밀라노 역사중심도시 동쪽에

것이 바로 로마 판테온의 돔이다.

참조하였다. 당시 중세 상업도시에

위치한 밀라노국립대학은

형태는 서로 차이가 있지만 참조된

공공건물이 들어서는 방식과 건축적

15세기에 지어진 병원건축이었다.

본질적인 아이디어, 디자인 원리는

아이디어가 그 안에 들어 있었기

건축가 필라레테가 고안해낸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도 생명력을

때문이다. 바로 ‘쿨데삭(cul-de-

고대 병원건축의 시조격이고

갖고 끊임없이 교훈을 주고 있다.

sac)’ 그러니까 나열된 대지 중 한

과학적이며 획기적인

우리는 이것을 살아 있는 것,

칸을 비워서 진입광장으로 만들고

건축유형으로 대학으로 사용하기

계속해서 논의되어야 하고 가능성이

그 뒤로 거대한 몸체를 덧붙이는

이전까지 불쌍한 환자들을 돌보는

열려 있는 것이라고 부르며, 반면 그

방식이다. 성당과 도서관 형태는

곳이었다. 좀 더 동쪽으로 지금은

반대는 더 이상 논쟁의 대상이 되지

서로 다르지만 같은 원리로 도시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는

않는 것, 생명이 다한 것이라 말한다.

안에 만들어졌고 도시는 고유의

건축물은 로톤다 베사나(Rotonda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근사한 공공

Besana) 무덤건축이었다.

25~26. 그로닝겐 도서관

77


배치도 01 5 10m 27

28

29

30

B' A

동측입면도 A'

B

단면도 A-A'

북측입면도

1F 1. 제단 2. 제의방 3. 신자석 4. 고해소

78

5. 냉동보관소 6. 주방근무자숙소 7. 계단홀 8. 추모관 9. 휴게실 10. 주방 11. 식당

12. 납골실 13. 진입광장 14. 종탑 15. 회랑 16. 야외미사광장 17. 데크 18. 중정

2F 1. 제단 상부 2. 신자석 상부 3. 사무실 4. 묘지관리인숙소 5. 묘지지도신부숙소 6. 추모관 7. 휴게실 8. 식당상부 9. 납골실

27. 요셉공원 납골당 성당 28. 배치도 29. 평면도 30. 입면도 및 단면도

단면도 B-B'


중앙에 공소 성당이 있고 그

고민하면서 밀집된 이전 형태의

두 기능을 적층시켜 단일 건물

둘레로 꽃모양의 회랑이 둘러쳐져

도시 구조의 심각성을 깨닫게

내 프로그램을 넣는 방식은

있는데 바로 그 회랑 아래에 많은

되었으며 그래서 중앙에 커다란

너무 단조로운 해결책이다.

시신들을 묻었다. 필라레테의

중정을 만들고 회랑으로 둘러싸면서

문제해결의 건축유형으로

병원에서 이곳 무덤건축으로

시장의 기능을 갖는 거대한

참조하게 된 도미니카수도원

이어지는 길은 죽은자들의

사각형 구조물을 제안하였다.

건축은 주어진 대지에 상당히

길이라고 불리고 있었으며 두

논문 프로젝트에서도 레오나르도

유용한 많은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건축물은 오랜 시간 긴밀한 관계

다빈치의 스케치를 참조했다. 같은

르코르뷔지에의 라뚜르트

속에 시간을 함께하면서 도시의

디자인 원리로 병원과 무덤건축

수도원 또한 도미니카수도원

중요한 구성요소로 역할을 했다.

그러니까 지금의 대학과 박물관을

건축유형으로부터 시작된 것이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병원은

연결해 건축적으로 관계성을

그의 작품집에 잘 나와 있다.

대학 건물로, 무덤은 박물관으로

회복시키고 도시의 정체성이

개신동성당 부지는 사각의 수도원

기능이 바뀌게 되고 이후 이 둘은

유지되도록 하였다.

건축유형이 들어가기에는 쉽지

서로 관계를 잃고 각각의 역사적

않은 삼각형이다. 긴 변을 따라

모뉴먼트로 남게 된다.

개신동성당

성당과 부대시설을 직각으로

도시가 갖는 정체성은 할아버지에서

이탈리아 유학을 거의 마쳐갈 무렵

지상층에 배치하고 둘을 회랑으로

손자로 다시 또 그의 손자로 같은

청주교구 신부님으로부터 신자석

연결하면서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것을 보고 소통하며 이야기할 수

150석 규모의 작은 성당설계

신자들은 언제든 편안하게 성당에

있을 때 유지되고 영속되는 것이다.

의뢰를 받았다. 국내에 들어와

들어갈 수 있고, 중정과 식당을

지워지고 방치되면서 덩그러니

여기저기 둘러보며 기존 성당들을

회랑으로 연결시켜 날씨 좋은

놓여 있는 역사적 모뉴먼트들 간에

보러 다녔는데 대부분 지상층에

날엔 마당에까지 식탁을 설치해

도시에서의 관계성 회복이 더없이

식당 등 부대시설이 위치하고 그

많은 사람들이 함께 식사를 즐길

중요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위로 대공간인 성당을 배치하는

수 있도록 했다.

논문 프로젝트 문제 해결은

방식이었다. 유럽 대부분의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밀라노

성당이 지상층에서 바로 진입할

성 요셉공원 납골당 성당

거주기간 동안 남긴 밀라노 역사도시

수 있는 것과는 달리 2층으로

가덕면 청주교구 공원묘지를

확장계획을 담은 스케치에서

진입시 어린이와 노인들에겐

방문했을 때 처음부터 무척

그 실마리를 찾았다. 중세시대

상당히 부담이 되는 계단을

상서로운 곳이라고 느꼈다. 점점

대유행했던 흑사병으로 많은 죽음을

올라야 되는 게 문제였고, 지상층

늘어가는 묘지 수를 감당키

목격한 다빈치는 도시 확장계획을

서비스 공간은 어두웠다. 단순히

어려워 대안으로 납골당과 성당을

79


B' A

서측입면도 A'

B

단면도 A-A'

모형사진

남측입면도

01 5 10m

0 0.5 1

2.5m

단면도 B-B'

01 5 10m 31

32

33

34

성당부분단면도

0

회랑부분단면도

80

성당측 평면, 입면 및 단면도

납골당부분단면도

31. 요셉공원 납골당 성당 입면도 및 단면도 32. 모형사진, 평면, 입면 및 단면도 33. 부분 단면도 34. 확대입면도

0.5 1m

확대입면도


35

함께 짓는 설계안을 제안 받았다.

포함해 자투리땅을 이용해 증축하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찬찬히

동서양을 막론하고 도시에서

프로젝트다. 길이가 백 미터가

내 자신을 되돌아보면 비겁한

멀리 떨어져 도시적 맥락이 없이

넘는 기존 강의동은 편복도의

변명임에 틀림이 없음을 스스로

만들어진 건축유형은 그리 많지

일자형 건축유형의 4층 건물이다.

고백해본다.

않다. 들판 경작을 위한 농가나 빌라

부지가 대학교 경계를 따라 워낙

매해 한국건축가협회 수상작들을

로톤다와 같은 전원빌라 같은 것이

협소하다 보니 마당을 사이에

보면 내심 부럽고 또 부럽다.

이에 해당될 뿐이다.

두고 기존 강의동과 연결하는

그리고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바친

18세기 프랑스 계몽주의 건축가

방식은 애초에 가능하지 않았다.

건축가들의 정성에 깊은 존경심을

에트엔 루이 블레가 남긴 오탤 드

그래서 기존건물을 포함해 마치

느낀다. 아이를 낳는 산모의

시구르 스케치 그림에서 참조한

원래부터 한 건물처럼 계획된 또

고통처럼 완성도를 위한 끝없는

건축유형은 ‘H’ 형태로서 전면에

다른 건축유형을 염두에 두고

집착이 건축가가 되기 위한 근성의

웰컴잉 전면광장이 있고 중앙 건물

계획을 시작했다. 일자형 건물을

시작임을 나는 안다. 그리고

사이로 또 하나의 마당인 열린

기존의 것과 나란히 평행으로

앞으로 유형의 건축에 대한 나의

중정을 갖는 방식이다. 가족을 잃은

가깝게 나열하고 그 사이에

실험도 계속될 것이며 끊임없이

슬픈 미망인을 따뜻하게 맞아줄

아트리움을 두는 건축유형은 그렇게

문제를 도출해가고 하나하나

전면광장과 성당을 중심으로 이를

만들어졌다. 또한 옛것과 새로 만든

해결해 나가려 한다.

맞대고 자연으로 열린 중정을 갖는

것 사이 강력한 연결 아트리움은

납골당 성당은 그렇게 탄생하게

미켈란젤로의 거대기둥이 그러하듯

되었다. 특히 열린 중정은 8미터

수직으로 몹시 과장시킨 기둥

높이의 열주 회랑으로 둘러싸여

배치로 해결하였으며 서로 다른

있는데 평소엔 유가족이 잠시나마

층 높이와 수평 모듈도 이와 함께

쉴 수 있는 조용한 사색의 공간이며,

통합되었다.

십일월 위령의 날엔 야외 미사가 가능한 의식의 공간으로 사용될 수

또 다른 도전

있도록 계획하였다.

세종시 정부청사, 전주 무형문화유산원, 제주 국세공무원교육원 등 많은

동서울대학교 강의동 증축 동서울대학교 캠퍼스 서측엔

프로젝트들을 협업하며 완성해왔다.

개교와 함께 건축된 제법 오래된

회사에서 맡는 역할이 오롯이

강의동이 있는데 주변 주차장을

디자인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은

35. 요셉공원 납골당 성당

81


Jaehyuk YI 82

1. 이현식


admobe architect

이재혁 ㈜에이디모베건축사사무소 01 건축 널뛰기 33년

초등학교시절 우리집 공사를 했던 시공회사 사장 정도를 상상했던

시작

것 같다. 초등학교시절 지은

‘경험’은 중요한 시기에 삶의 방향을

우리집은 작은 단층집이었다.

결정짓는 인생의 방향타가 된다.

얕은 담장은 평균대 놀이터가 되어 동네 친구들과 다람쥐처럼

고등학교시절 평범한 학생이었던

오르내렸고 아기자기한 마당에는

나는 당시 누구나처럼 진로에 대한

장미꽃 터널이 생겼다. 장미터널

확실한 목표가 없었다. 되돌아보면

아래에 놓인 커다란 새장 근처는

건축공학과에 진학했던 이유는

세계명작동화를 읽는 우리

유년시절 좋았던 집에 대한

형제들만의 아지트가 되었다. 그

추억 때문이었다. 대학에 진학할

집 이후 줄곧 아파트생활을 했지만

당시에는 건축사가 되어 설계를

내 기억 속의 집다운 집은 추억

업으로 하는 일을 상상했다기보다

가득한 그 단층집에 머물러 있다.

1. 이재혁

83


5

2

3

대학교 1학년 때는 선배들로부터

분리되었고 마침 작업하고 있던

‘집안에 건축 관련 일을 하는 친척도

프로젝트를 따라 공간을 떠나게

없는데 왜 건축을 하느냐?’는

되었다. IMF가 시작하던 시기에

농담을 듣곤 했다. 대학교 2학년

포스에이씨로 잠시 자리를 옮겼다가

여름방학을 맞아 교수님이 내주신

공간에서부터 일을 같이 해오던

방학숙제(성적에 반영이 된다는

공철 소장과 KcAL이라는 회사를

속임수였다.)를 열심히 하면서

만들었다. KcAL에서 약 7년간

상상을 하는 즐거움을 격하게

함께 일을 하다 회사가 시행 쪽으로

맛보고 그 이후로는 스스로

사업 방향을 바꾸면서 자연스럽게

배수진을 치고 오직 설계에만

독립하게 되었다. 이때가 2003년, 내

집중했다. 그렇게 하다 보니 4학년

나이 36세가 되던 해였다.

졸업전시회에서는 졸업생에게 주는 3가지 상을 모두 받고 ‘내가

독립

좀 잘하나?’ 하는 우쭐한 생각도

당시에는 36세에 독립을 하는 것은

했었다. 잘하는 것보다는 열심히

건축가로서는 조금 이른 시기에

하는 학생이었다.

속했다. 다행히도 개업한 지 1년만인 2004년에 새건축사협의회에서

졸업 후에는

신인건축가상을 받았다. 겨우

공간종합건축사사무소에 입사

완성한 작업이 두 개 정도였는데

후 〈서울중앙전화국 리모델링〉,

신인으로의 가능성을 높게 사준

〈시립보라매병원 증축〉,

것이라 생각한다. 처음으로

〈서울산업기술대학교 마스터플랜〉,

건축가들과 전시회도 구성해 보고

〈속초 관광엑스포〉 등 정말 다양한

협회라는 곳에 참여해 보면서

프로젝트를 접하게 되었다. 그

건축가의 자세에 대해 진지하게

와중에 대표였던 장세양 선생이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상을

갑작스럽게 돌아가시면서 회사가

계기로 그 후 10년간 건축 작업을

4

84

2. 2003 대학 포트폴리오 일부 3. 2005-06 공간 2년차 4. 신인건축가상 포스터 자료 5. 국군체육부대 조감도


6

7

계속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전시, 조경, 건축업체와 협업을

같다. 아니 사무실을 접지 못하는

많이 하게 되었다. 전시설계 업체와

수상자로서의 책임감을 느끼는

많은 현상공모를 쏟아 낸 적도

계기이기도 하다.

있었고, 중화동 주상복합아파트를 진행하며 회사의 형태를 갖추었다가

독립한 이후에는 그야말로

그 때문에 더욱 힘들어지기도 했다.

좌충우돌의 연속이었다. 독립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프라자

초기에는 일 년에 한두 개의

리모델링〉으로 서울시건축상 동상을

일을 하는 정도였는데 이때

받았고, 〈태권도공원 마스터플랜〉은

짬짬이 현상설계에 참여했다.

국제현상공모에 참여해 본

혼자 작업하다 보니 수준도 많이

계기가 되었다. 〈국군체육부대

떨어져 당선보다는 제출하는 데

이전사업〉으로 첫 직장이었던

목표를 두었다. 직원 한 명을 두고

공간종합건축사사무소와 협업하는

일을 하다가 학교 선후배들과

기회도 만들었다. 협업과 동시에

교육청 BTL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개인적인 수주도 점점 많아졌다.

사무실 조직을 갖추기 시작했다.

〈동국대학교 도서관 증축〉,

딱히 의지할 곳이 없던 나는

〈우계기념관 설계〉, 〈고창 상하농원

동문건축사회에서 매년 진행하던

설계〉 등이 이즈음의 작업이었다.

8

전시 관련 일을 맡았고, 이것을 계기로 학교 선후배들과 많은

서울특별시 공공건축가 제도가

교류를 하게 되었다. 아직도

시작되면서 첫해부터 공공건축가로

동문건축사회의 일을 하면서 여러

선정이 되어 각종 현상설계와

선후배와 교류하는 것이 나에게는

찾동찾아가는동사무소지원사업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참여하였다. 그간 공무원과 불편하고 어려운 관계였다면 공공건축가

그 후 같이 일을 하던 인테리어,

활동을 계기로 협업도 하게 되면서 9

6. 삼남중학교 BTL 7. 태권도공원 마스터플랜 조감도 8.올림픽프라자 Ⓒ이기환 9.동국대학교도서관 Ⓒ남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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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1

서로 협력하는 관계로 나아가게

아이들과 그 친구들의 아지트가

되었다. 서울시공공건축가 말기에

되고 커피향 짙은 마을 사람들의

〈가회동청사의 리모델링〉과

사랑방이 되어 날마다 진화하고

〈충신연극공유센터 설계〉가 좋은

있다. 집을 지은 이후로는 더 많은

평가를 받았다. 서울시공공건축가와

주택을 설계하고 있고 한 채 한 채

부산시공공건축가를 거쳐

경험이 쌓일수록 필요한 것과 필요

2020년부터는 서울시 마을건축가

없는 것, 없어도 되는 것과 줄여야

종로구 MP 역할을 수행하게

하는 것, 디테일과 재료의 물성에

되었다. 단순히 마을건축가에

대한 다양한 경험치가 더해지고

지원을 하였는데 MP역할을 맡게

있다.

되면서 마을건축가들을 리드하는 선배로서의 역할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2016년에는 대한건축사협회에도 가입을 하였다. 그동안에는 협회에 대한 강한 불신을 가지고 있었지만

전환점 그리고 현재

지금은 건축사 중심의 협회를

2014년 내 건축 인생에 가장 큰

만드는 것만이 건축사로서의 권리와

사건을 만들게 되는데 집지을 땅을

지위를 갖는 데 중요한 힘이 된다는

마련하고, 우여곡절 끝에 2016년

생각을 가지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겨울 입주를 한 것이다. 지금은

한국목조건축협회에도 가입을

집과 사무실이 한 건물에 있는

하였다. 목조건축을 하다 보니

직주일체의 공간에서 지내고 있다.

자연스럽게 가입하게 되었고 지금은

집을 설계하고 건축하면서 자금난에

건축가위원장으로 건축가들의

고생도 하고, 아이들도 힘든

교류와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의

시간을 지나왔다. 그러나 친구들과

진행을 맡고 있다.

다람쥐처럼 몰려다니던 내 유년 시절의 단층집처럼 현재의 우리집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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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가회동주민센타 Ⓒ윤동규 12. 충신연극공유센타 ⒸJungsong

최근 가장 열심히 활동하는 단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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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톡’이다. 25명의 건축사들의 모임으로 2014년부터 시작되어 세미나, 전시, 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요즈음은 친목 도모를 넘어 사업으로서의 집톡을 고민하는 시기이다. 마땅한 영업전략 없이 개업하고 작업을 하다 보니 항상 좌충우돌 했지만 한눈팔지 않고 꾸준히

14

한길을 걸어왔다. 건축공학과 입학으로부터 33년이라는 시간 동안 계속 좌충우돌하던 것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라 위안 삼고 있다. 올해에는 좀 더 건축에 집중하기 위해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있다. 잘~ 돼야 할 텐데.

15

13. 우계기념관 Ⓒ남궁선 14~15. 달_놀이집 Ⓒ변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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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최소한의 집

여러 집을 연이어서 설계하기

경우가 많아서 땅이 작아지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은

십상이다. 작은 땅인데 막다른

연속되는 공간, 놀이터 같은

대부분의 작업이 주택에 집중되어

도로의 도로 후퇴로 땅이 더

최소한의 집

있다. 그중에서도 도심의 작은

작아지면 답답하기 짝이 없다. 이런

언제부터인가 내 건축의 주제는

땅에 지어지는 주택들이 대부분

땅이다 보니 공사여건이 충분하지

‘놀이터 같은 최소한의 집’으로

협소주택의 범주에 들 수 있는

않다. 도로가 모두 좁다 보니 대형

귀결되는 듯하다.

규모이다. 사실 면적이 작은 집들은

트럭이나 크레인 작업이 안 되는

공간건축에서부터 이어져온

원룸이나 고시원 등의 용도로

경우도 많아서 모든 공정에서

최소한의 공간에 대한 관심이 최근

정말 많이 지어지고 있어서 특별할

소운반 개념의 운반비가 증가하는데

작은 땅 작은 집, 협소주택 등에서

것은 없다. 설계해본 고시원은

이게 얼마나 될지 가늠하기 어렵다.

빛을 발하고 있다. 집을 재산 증식의

3평 정도가 가장 작은 규모였고,

공사단가를 증가시키는 주요인이

도구로 생각하는 아파트공화국

사람이 거주하는 시설로는

대지에 의한 공사여건이다.

서울에서 개성 있는 삶을 추구하고

〈충신연극공유센터〉에 있는

다양한 경험을 더 중요한 가치로

레지던시로 개별 실이 1.3평 정도의

▲땅이 작다 보니 집도 작아진다.

여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점은

공유 공간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목동 꽃놀이집〉 같은 경우 21평의

건축하는 사람으로서 반가운 일이

공간을 협소주택이라 하지는 않는다.

땅이 도로확장으로 17평으로

아닐 수 없다.

작아지고 건폐율 60%를 적용받아

내가 설계한 최소한의 집이

협소주택

한 층 면적이 11평으로 지어졌다. 매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명륜동

▲협소주택이라 불리는 집들은

층마다 계단이 있으니 계단 공간을

달놀이집〉이 주택 잡지에서

입지적 특징이 있다.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도 협소주택

‘도심속 협소주택’ 특집으로

남들이 보기에는 대지가 작거나

설계의 중요한 관건이 된다.

다루어진 이후부터라고 할 수 있다.

반듯하지 않아서 ‘이런 곳에 집을

대부분의 협소주택은 최대한의 공간

주택설계를 집중적으로 시작한

짓겠나’ 하는 곳이어야 협소주택이라

활용을 위해 3층 이상이 된다. 지금

것은 2012년경이었다. 그전에도

불릴 수 있다. 축대 끝에 있거나 넓은

공사 중인 2개의 협소주택은 한 층이

간간이 주택설계를 해 볼 기회는

도로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10평, 12평인데 모두 5층 규모로

있었지만 양평 개군면 단지에서

막다른 도로나 좁은 도로에 면한

그중 한 개의 건물에는 엘리베이터가

88

16~17. 명륜3가 호와원 Ⓒ김창묵


21

18

19

20

22

18~20. 목동 달놀이집 Ⓒadmobe 21~22. 정릉동 책놀이집 ⒸJungsong

89


25

23

있다. 모든 층에 계단이 있고

분리시키고, 가능한 큰 창을 달고,

엘리베이터까지 있으니 남는

세면대는 두 개 이상을 만든다.

공간은 정말 작아진다. 따라서 공간

다락과 계단은 작은집에서는

활용을 극대화해야 한다. 어떤 이는

필수적인 공간이다. 이 공간을

협소주택의 공간 활용은 밀리미터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집의

단위의 극한의 설계라고도 한다.

가능성이 달라진다. 다락은 공사비가 적게 드는 부가적인 방이나

▲작은집이라고 해서 없어도 되는

거실 혹은 창고의 역할을 한다. 특히

공간은 없다.

경사지붕은 아이들이 선호하는

욕실(화장실), 세탁실, 드레스룸,

공간이어서 아파트에는 없는

주방, 거실, 거주인원수 만큼의 방,

독특한 구조를 만들 수 있다. 계단은

주차장, 보일러실, 수납공간, 다락

수직적인 공간을 만들 수 있는 좋은

그리고 계단. 집이 아무리 작아도

장소이지만―아이들은 계단을

화장실과 주방은 있게 마련이다.

정말 좋아 한다―다층의 집에서는

게다가 땅이 작아 집이 3층 정도

애물단지가 되기 쉽다. 일반적인

되면 한 개의 화장실로는 해결이 안

아파트에서는 없는 공간이다 보니

된다. 단위 공간으로는 가장 비용이

계단 때문에 면적을 손해 본다고

많이 드는 곳이다 보니 개수를

생각하기 쉽다. 이 때문에 오히려

줄이는 것이 중요하여 계단 중간에

계단을 조금 넓게 만들고 계단

만들어 위층과 아래층에서 공동으로

옆에 책꽂이 같은 부가적인 기능을

사용하게하기도 한다. 욕실과

함께할 수 있도록 배치하여 계단이

드레스룸, 세탁실을 큰 공간으로

주택의 중요한 공간이 되도록

만들어 넓게 활용하는 방법도

만든다.

사용한다. 다만 욕실과 화장실이

수납공간도 중요한데 집이 작아

주택에서는 힐링의 공간으로 사용될

발코니 같은 여유 공간이 없다

수 있으므로 변기가 놓이는 공간을

보니 철저한 계획으로 수납공간을

24

90

23~25. 무한궤도하우스, 양평 Ⓒadmobe


26

27

확보해야하고 적절한 가구와 전자제품의 크기도 결정해주어야 한다. 공간 활용을 계속 고민하다 보니 목구조 건축에 대한 관심도 커지게 되었다. 목조건축은 벽체의 두께가 얇아서 작은 땅에서 공간 활용을 하기에 최적화된 구조이다. 공업화된 방식을 사용하면 공기가 더욱 단축되는 효과도 있다. 목조주택의 최대 장점은 공사기간의 단축이라 할 수 있다. 요즘 목구조 자재비가 급등하여 공사비 절감의 효과가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최소 1개월 이상의 공사기간 단축은 여러 가지 부가적인 효과를 가져 온다. 또 한 가지 장점은 목구조의 일부를 마감재로 활용하는 것인데 기둥과 보를 일부 노출시키면 특별한 인테리어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목재를 좋아하는 건축주가 많은 것도 특징이다. 이 밖에도 효과적인 설비 작업, 단열성능 향상, 집의 경량화 등 28

29

26~27. 빛이쏟아지는집, 양평 Ⓒadmobe 28~29. 팔층집, 양평 Ⓒadmobe

91


30

32

33

목조주택에는 많은 장점이 있다.

설계가 되었다. 외벽에 사용된 벽돌은 외부에서 온실로 이어지고

31

큰집 속 작은집, 작은집 속 큰집

다시 거실로 이어져 ‘거실-온실-

항상 작은 주택만을 설계하는

마당’의 공간을 이어주는 역할을

것은 아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한다. 목구조 기둥을 중심으로

나는 큰집의 설계도 잘 하는 것

‘주방-거실-온실-마당’의 확장된

같다. 다만 큰집을 설계하면서도

공간이 〈동춘온실〉의 가장 핵심적인

필요한 곳에 공간을 쪼개나가는

공간이다. 개인적으로는 긴 복도를

작은 주택의 특징이 자주 발견된다.

따라 ‘현관-거실-주방-안방-

땅집사향(제169차)에서 발표한 두

욕실’까지 이어지는 동선을 통해

채의 집을 소개해 보겠다.

집 전체를 관통하며 이어지는 경관의 시퀀스가 가장 마음에 드는

34

‘Maximum’이라고 소개했던 인천

공간이다. 북쪽으로 보이는 두 개의

송도의 〈동춘온실(東春溫室)〉은

경사 지붕은 북쪽의 청량산을 담는

지상2층에 약 80평 정도의

침실 공간이다. 근거리에서 느껴지는

규모로 세 명의 가족이 거주하는

산의 운치를 담기 위해 작은 삼각형

단독주택이다. 남쪽이 높고

테라스와 커다란 창을 설치했다.

북쪽이 낮은 삼각형의 두 필지에 지어졌는데, 콘크리트구조를 주된

‘Minimum’이라고 소개했던 신당동

구조로 하고 거실과 안방으로

〈Kelk House〉는 지상3층+다락의

이어지는 동쪽의 지붕만 목구조로

약 40평 정도의 규모로 초등학교

얹었다. 아파트에서 살던 건축주는

입학 전인 두 자녀를 포함한 4명의

단독주택을 지어서 정원 가꾸는

가족이 거주하는 상가주택이다.

일을 취미로 삼고 싶어 했고 남쪽

상가주택이라 함은 1층에

마당에 온실을 하나 두고자 하여

근린생활시설이 있는 단독주택으로

거실과 온실이 결합된 형태로

협소주택의 가장 이상적인 형태라고

35

92

(30~43. 동춘온실, 사진 Ⓒ김창묵) 30. 전경 31. 드론 뷰 32. 마당 33. 필로티 공간 34. 외관 35. 부분 전경


36

0

1

37

3m

1F

6

5 2 3

4 38

1

42

1. 주차장 2. 미끼마당 3. 현관 4. 창고 5. 보일러실 6. 취미실 7. 침실 8. 테라스 9. 보조주방 10. 주방, 식당 11. 거실 12. 온실 13. 정원

2F 39

8 7 9 10

40

13 4

12

11

7

8

43

41

36. 내외부공간 37. 현관 38. 내부공간 목구조 상세 39. 천창 상세 40. 욕실 41. 청량산 뷰 42~43. 평면도

93


44

45

46

47

생각한다. 1층은 인터넷 사업을

골목 안에 있기에 3층에는 3개의

위한 사업장이면서 실질적으로는

천창을 설치해 최대한 많은 빛을

가족과 지역주민이 함께 소통하기를

담을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원하는 집주인의 소망이 담긴

48

49

장소로 활용될 예정이다. 가장

큰집과 작은집을 동시에

이상적인 형태라고 말하는 것이

소개하였지만 두 집에는 공간의

이렇게 집주인이 1층 공간을 자신의

크기만 다를 뿐, 공통되는 요소들을

작업공간과 겸하여 사용하는

가지고 있다.

직주일체(職住一體)의 상태를

각각의 집에는 넓고 좁은 마당이

말하는 것으로 주택의 경제적

있다. 〈동춘온실〉에는 남쪽에 커다란

장점뿐 아니라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정원이 있고 〈Kelk House〉에도

지켜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1층이

남쪽에 작은 정원과 데크 공간이

주민과의 소통을 이어주는 거실의

있다. 〈동춘온실〉에는 북쪽의 조망을

개념이라면 긴 계단은 가족의

위한 커다란 창이 있고, 〈Kelk

소통을 이어주는 공간이다. 계단을

House〉는 남쪽에 햇빛을 받기 위한

따라 오르면 2층에는 자녀들을 위한

조그만 창이 있다. 〈동춘온실〉에도

두 개의 방이 있고, 그 사이 공간이

욕실이 두 개 있고 〈Kelk

공부방이다. 방의 문도 개방적인

House〉에도 욕실이 한 개, 화장실이

형태로 만들어 공부방을 중심으로

두 개 있다. 각각의 집에 규모만

세 개의 방이 서로 연결된 구조로

다른 환기시스템이 적용되어 있고,

되어있다. 다시 계단을 오르면 이

〈동춘온실〉에는 거실과 온실에

집에서 가장 밝고 개방적인 3층의

목재지붕이, 〈Kelk House〉는 건물

거실과 주방이 있다. 주인부부와

전체에 목구조가 있다.

아이들의 손님이 1, 2층에서 모두 해결이 되니 3층은 온전히 가족들의

결국, 크기만 다를 뿐 큰집 속

공간이 된다. 이 집은 어둡고 좁은

작은집, 작은집 속 큰집을 발견할 수

50

94

(44~57. Kelk house, 사진 Ⓒ김창묵) 44. 전경 45. 야경 46. 길과 관계하는 내부공간 47. 방 48. 천창으로 시선 확장되는 내부공간 49. 내부공간 50 . 내부계단


51

53

54

55

52

있다. 따라서 주택 설계란 주택이 놓이는 입지와 거주자의 생활 방식을 잘 융합해 적절한 공간들의 분리와 연결을 통해 건축주가 원하는 삶, 건축주가 생각하는 재미의

56 0

포인트를 찾아내, 그 건축주만의

1

2m

삶의 놀이터를 구현하는 일련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아파트에 살 때는 매주 주말에 해야 할 놀이를 궁리하며 캠핑이며 여행을 즐겼었다. 그러나 주택으로 이사를 온 이후로 캠핑 장비는 산이나 바다가 아닌 우리 집 발코니에서 펼쳐진다. 여행에 대한 갈증도 그다지 크지 않다. 코로나 19 시대를 건너오며 독립된 집의 진가는 더 크게 발휘되고 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주택에 관심을 갖고 용기내기를 응원한다.

57

51~52. 내부공간의 중첩 53~55. 내부공간의 시퀀스 56~57. 단면도

95


Sungpil IM 임성필 ㈜집파트너스건축사사무소 01 건축 여정

<국립디지털도서관>(서초동 국립중앙도서관 전면), 구조를

정림건축에서

모티브로 한 테헤란로 <어반

20여 년간 대형 조직에서의 생활은

벤치(Urban Bench)>, 중소기업과

건축적 사고와 시대정신에 대해

서울시 회의공간을 위한

깊게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고,

호텔 <서울파트너스하우스>,

지금의 작업을 이루는 중요한

건축에 대한 진지함을

토대가 되었다.

고민하여 최우수상을 수상한

정림건축은 사람에 대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교회의

배려가 있고, 건축에 대한

본질을 가지면서 사람과 도시에

생각이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열린 커뮤니티 공간으로서의 <부산

문화가 특징이다. 건축가

제일교회>, <해운대 온누리교회>,

간의 관계가 수평적인 곳으로

<군산 중부교회> 등을 작업하였다.

기억되며, 이런 분위기 속에서

96


ZIP PARTNERS ARCHITECTURE 1. 임성필

97


새로운 시작, 집건축

편안하고 행복하게, 모든 건축은

좋은 사람을 만나고, 아름다운

집(zip)이다'라는 것과 '하나님의

장소를 찾아다니며 모든 것을 직접

집인 교회'라는 의미를 담았다.

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틀리에

초기의 사무실은 경제적으로

소장이 제일 행복하다고 할 수 있다.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해서

집 건축의 첫 프로젝트는 <제주

먼저 창업한 공유건축과

중앙교회>로 목사님이 같은

대림상가에서 1년을 보냈다.

감리교회인 <해운대 온누리교회>를

이후 추가로 프로젝트가 2개가

보시고 연락을 주셨다. 기본적으로

당선되면서 재동 삼양사 빌딩으로

땅을 보고 건축주의 요구 조건을

옮겨 8년, 최종적으로는 안국동에

들은 뒤에 계획안을 검토하는데,

자리 잡았다. 이곳은 역사와 맛집,

미리 항공사진으로 주변을

사람들이 어슬렁거리는 동네여서

분석하고 컨셉 모형과 개념 배치

내가 하고자 하는 보통의 건축과

안을 가지고 내려갔다. 어떻게

닮았다.

2

3

4

5

교회 관계자분들이 생각하는 것과 똑같았는지 운이 따라주었다고

건축에 대한 생각

해야겠다. 이것이 첫 미팅이자

건축에 대한 생각을 압축하면

설계의 새로운 시작이다.

땅·집·사·공이 되는데 땅·집·사·향과 닮아서 흥미로웠다.

집 건축이란 사무실을 개소하기 전, 가장

땅과 장소가 가지는 역사나

6

7

고민되는 것이 사무실 명칭과 장소일

컨텍스트 그리고 법규, 집처럼

건축과 사람과의 만남을 위한

공간을 다양하고 아름답게.

것이다. '집'이란 이름 안에는 '집처럼

편안하고 감성이 있는 보통의

동선이나 프로그램의 재해석을 통해

02 커뮤니티 공간으로서의

집 건축 교회의 목표는 단아하고

종교건축

아름다운 교회, 예산에 맞는 경제적인 교회와 기능성, 가변성,

집 건축의 작업을 보면 교회건축이

다목적의 공간, 빛과 아름다운

50%, 일반건축과 현상설계가

내부 공간을 만드는 데 있다.

50%를 차지한다. 일반건축과 현상설계 커뮤니티 공간으로서 종교건축

일반 프로젝트인 주거, 근린생활,

지금까지의 교회가 경건한 공간

사무실, 기숙사, 연구소,

8

9

10

11

13

속에서 교육과 친교, 예배를 드리던

청소년수련관, 복합문화시설,

기능에 충실했다면 오늘날의 교회는

도서관, 전시관 역시 교회에 대한

즐거움과 감동이 있는 만남의

생각과 다르지 않다.

공간으로 다양하게 변화하고

<묵2동 복합문화체육센터>는

있으며, 더 나아가 지역사회에

묵동의 역사와 장소에 맞는

열림과 공유를 실현하고 있다.

담백한 매스와 벽돌을

<해운대 온누리교회>, <용인

사용하였으며, 다양한 층의 내부

글로리파크(용인제일교회)>와 <안양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필동의

열린교회>의 설계 과정에는 빛과

남산 산책로 프로젝트는 남산

공간에 대한 스터디와 함께 도시와

산책길을 각각의 층과 지붕으로

자연, 도시와 사람을 연결하는 길과

연결하면서 자연과 지역사회가

마당을 프로그램과 연계하여 어떻게

공유하는 다층적 열린 공간을

12

내 ·외부로 자연스럽게 끌어들일

구성한다.

개념에 대한 관심과 시대 흐름에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현상설계는 새로운 프로그램 형태,

따라가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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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림건축 재직 시 작업(2~7) 2. 해운대 온누리교회 3. 군산 중부교회 4. 부산 제일교회 5. 국립디지털도서관 6. 서울파트너스하우스 7.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국제현상 최우수상 8. 신내교회 9. 김천 주사랑교회 10. 고아성당 11. 서소문역사유적지 12. 소래주택 13. 서울사진미술관국제현상


17

02.1 용인 글로리파크; 공원 속의 교회 지형을 재구성하다

맥락을 읽다 자연녹지지역인 대지 상부에는 용인시 600주년 기념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며, 좌측에는 낮은 숲이 조성되어 있다. 넓은 계곡 지형의 대지를 판으로 덮어 공원과 연결했다. 이를 통해 전체가 도시의

14

15

<용인 글로리 파크>는 기존 계곡

공원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하여

지형 위에 살포시 판을 앉히고,

도시와 자연, 지역주민이 서로

사이사이 공간에 프로그램을

소통하는 공간이 된다. 형상은

중첩시키는 방식을 통해 설계되었다.

소예배당만 상징적 의미를 두고,

다양한 공간, 길과 동선의 입체적인

나머지는 건축이 배경이 되어

배열은 사람들 간의 만남과 다양한

풍경과 어우러지도록 하였다.

커뮤니티가 형성된다.

16

14. 정읍 무형문화재복합전수교육관 15. 묵2동 문화체육복합센터 16.대전 제2시립도서관 17. 용인 글로리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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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성을 그리다 건축주는 교회만의 공간보다는 지역사회와 주변 대학가에 열린 공간과 문화적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교회건축을 목표했다. 이런 프로그램들이 보다 친근하고 활력 있게 실현되기 위해 도시와 자연이 부드럽게 만나서 이들의 상호소통이 되는 공간을 제안하였다. 건축주의 공공성에 대한 열린 마음, 이를 실현하고자 하는 건축가의 의지가 배가되어 기존의 교회들과는 확연하게

18

차별화되는 개방적이고 도전적인 특징의 프로그램들이 공간화 되어 나타난다. 소예배당의 형상만 전통적인 예배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소박하고 담백하게 자리 잡았다. 소예배당 둘레의 거울 연못에서 반사되는 빛이 낮은 창을 통해 은은하게 들어와 정갈한 공간을 채운다. 공간의 프로그램은 쓰임과 용도에 맞게 사용되도록 만들어졌다. 대예배당은 공연장으로, 소예배당은 지역주민의 예식장으로, 내부의 커뮤니티 스탠드는 도서관으로, 카페와 어린이실은 엄마와 아이를 위한 공간이자 놀이터로 이용되어 진다.

19

수직, 수평 동선으로 예배공간과 공공영역 사이의 유연한 경계를 형성한다.

설계참여 임성필, 정인환, 김아름, 김상우 위치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건축면적 3,572.64㎡ 연면적 21,238.19㎡ 건폐율 12.68% 용적률 19.34% 규모 지하 5층, 지상 4층 사진 최혁재 20

100

21

18. 용인 글로리파크 개념도 19~20. 커뮤니티스탠드 21. 커뮤니티스탠드 앞 브리지


22

1

1. 보이는 예배당 2. 대예배당 3. 공연장 4. 커뮤니티스탠드 5. 환영마당 6. 교육실 7. 식당 8. 글로리파크 9. 소예배당

2

4

23

3

5

24

6

3

7

4

9

8 2

26

25

22. 소예배당 23. 공연장 24. 대예배당 25. 메인홀 26. 평/단면도

101


27

02.2 해운대 온누리교회; 길을

호텔이나 카페를 상상하고

오르다

계셨지만 , 대안을 통해 땅 생긴 대로 형상을 만들고 길과 레벨

스토리

차를 연결해보자는 방향으로

땅을 보니 지금의 건물형상과

의견이 제시되었고, 건축되었다.

닮았고, 앞뒤 3m정도의 레벨 차, 골목길들, 시장과 주거가 자연스러우면서 복잡한 풍경을 이루고 있었다. 목사님의 첫 의견은 해운대라는 장소적 특징이 있으니 스페인 풍의 흰 벽에 스페니쉬 기와를 얹은 해변에서 보이는

28

102

29

27. 해운대 온누리교회 전경 28. 프로그램-다이어그램 29. 주진입구 공간 개념 투시도


빛과 교감하다 대예배당은 강대상 후면의 거친 2

3

석재 마감과 십자가 음각이 새겨진 노출콘크리트면 사이로 은은한 빛이 스며든다. 대예배당의

1

주진입 공간인 2층 홀은 기도실, 회의실이 배치된 3, 4층까지 1. 대예배당 2. 대예배당 홀 3. 소그룹실

35

30

2

3개 층에 걸쳐서 오픈되어 있어, 천창으로부터 벽을 따라 빛이 떨어진다. 내외부의 연속적인 돌의 물성과 빛의 흐름을 통해 공간의 성스러움과 시각적 소리를 만들어낸다.

1

기도의 벽 <온누리 교회> 외벽과 본당은

31 36

'온누리를 감싸 안는 벽‘의 개념에서 출발되었다. 이러한 벽의 개념은 종교적 상징물을 은유하며, <온누리 교회>의 아이덴티티를 부여하게 된다. 외부의 다면체적인 속성과 대위법적 관계를 이루면서 형성된 거친 '돌벽'은 본당의 상징적 속성인 종교적인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그리고

32

이렇게 펼쳐진 벽은 신도와의 소통공간으로 확장된다.

38

33

설계참여 임성필, 김성우, 이규, 박일권 위치 부산시 해운대구 좌동 건축면적 1,597.50㎡ 연면적 9,959.31㎡ 건폐율 59.86% 용적률 169.66% 규모 지하 3층, 지상 5층 사진 남궁선 34

37

30~31. 투시도 32. 대예배당 33. 내부 복도 34. 옥상공간 35~36. 평면도 37. 외벽 부분 단면상세도 38. 공간 흐름 개념도

103


39

02.3 제주 중앙교회; 빛 오름

높은 예배당으로 진입하는

빛을 오르다

상징화했다.

'골고다의 언덕'의 동선을 첫 개념은 서울에서 항공사진과 지적도를 보고 시작되었다. 우연하게도 생각이 건축주와 통하여 그대로 지어진 교회다. 신도시와 마을 사이의 대지에는 귤밭, 묘지, 세월을 같이 해준 여러 그루의 소나무들이 있었다. 최대한 소나무를 살려서 배치했으며, 길과 내부 필로티를 통해 신도시와 마을을 연결하고, 그 길 사이로 길-마당-계단-2층 마당-높은 홀-낮은 예배당에서 빛이 쏟아지는 40

104

39. 제주 중앙교회 전경 40. 동선 개념도


대예배당 하나의 판으로 연결된 천장은 자연스럽고 편안한 기도 공간을 제공한다. 커브가 최고조에 이른 지점에서 천장은 자연스럽게 하늘로 사라지며, 천창을 통해 program zoning

connecting axis

making circulation

따뜻한 빛이 들어온다. 건축물의

lifting roof

저층부와 바닥은 제주도의 자연,

41

생활, 사고방식 전반을 지배해 온 현무암의 색을 반영하여 어두운 색상으로 디자인했다. 커뮤니티 홀 2.4m에서 시작된 로비의 층고는 점차 높아져 9.5m까지 연결된다. 로비는 외부에서 신에게 다가가기 위한 공간으로, 높이의 차이를 통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든다. 42

43

44

45

1. 교육실 2. 필로티 3. 식당

1

3

2

4. 대예배당 5. 대예배당 홀 6. 2층 마당

4 1

5 2

6 3

설계참여 임성필, 최민욱, 윤창민, 원은진 위치 제주시 오라이동 건축면적 1,295.52㎡ 연면적 1,997.50㎡ 건폐율 16.80% 용적률 23.46% 규모 지하 1층, 지상 2층 사진 최혁재

46

41. 다이어그램 42. 대예배당 43. 강대상과 십자가 44. 스테인드글라스의 천창 45. 대예당에 이르는 동선 개념도 46. 평/단면도

105


47

1970s

2000s

FACTORY

CHURCH

(3F extenstion)

2014s

NEW CHURCH

48

02.4 안양 열린교회; 길과 마당의

건물 내부는 낮은 층고와 목재

연결과 공유

트러스로 만들어진 공간을 가지고 있었다. 창호가 부족하여 환기와

역사

채광 등 외부 환경과 연결이

일반공업지역에 위치한 이 교회는

부족한 상황이었다.

과거 공장으로 사용됐던 건물에 만들어졌다. 건물은 본관과 별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외부 공간은 도심의 축에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되어졌다. 과거 공장의 형태는 여러 재료들로 인해 그 본연의 특성이 드러나지 않았다. 49

106

47. 안양 열린교회 전경 48. 교회 건물의 변천 다이어그램 49. 외부공간 개념도


리모델링과 증축 교회로 바뀌는 과정에서 프로그램이 재배치됐으며, 본관과 별관 사이의 통로 생성으로 도심의 축과 연결되는 길과

3F

마당을 만들어 도시와 교회 간의 소통을 꾀하였다. 가려져 있던 목재 트러스는 드러냈으며,

50

내외부 공간들을 보수하여 기존

2F

건물이 가지고 있는 역사성을 드러낸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교회가 항상 붐비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목사님의 설교도

1F

훌륭했지만 길과 마당의 조경 그리고 커피 맛이 일품이었다.

51

52

1

1. 회의실 2. 대예배당 3. 교육동 4. 브리지 5. 대예배당 홀

2 3

4 5

53

2 3

55

설계참여 임성필, 양은호, 김아름, 허지선 위치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건축면적 1,752.92㎡ 연면적 4,071.45㎡ 건폐율 59.61% 용적률 134.18% 규모 지하 1층, 지상 3층 사진 최혁재 54

50. 대예배당 51. 교육동 내부공간 52. 아이소메트릭 53~54. 길과 마당을 구획하는 연결통로 55. 평/단면도

107


45

56

46

57

02.5 흰돌교회; 기능성과 상징성의

끝자락에 자리 잡은 삼각형의

해제

대지로, 뒷면이 숲으로 조성되어 있다.

만남 교회 건축의 시작은 목사님과 대지를 보고 프로그램을 분석하고 여러 사례를 같이 소통하고 연구하면서 이루어졌다. 대지는 아시안게임 아파트 단지의 공원 58

108

56. 흰돌교회 전경 57. 프로그램-다이어그램 58. 공간 활용 개념도


세 가지 물음 첫 번째, 건축적 해결로 공원과의 연계, 지역주민들에 대한 열린 공간 및 프로그램의 배치, 배치 형태가 가지는 외부형태 두 번째, 외부형상으로 <흰돌교회>라는 상징성과 목회철학 중 축복이라는 개념을 담아내는 것 세 번째, 내부공간과 재료의 물성 답변 첫 번째, 저층부는 지역주민과 교인들의 열린 공간으로 1층

59

전체가 카페 및 도서관, 2층은 새벽기도와 예식을 할 수 있는 소예배실을 쉽게 접근 가능한 곳에 배치하고 3층을 교육공간으로 구성했다. 4층에는 수요일과 일요일에만 주로 사용하는 대예배당을, 5층에는 공원과 숲 조망이 좋은 특성을 60

살려 식당과 외부 테라스를

61

4 1

배치했다. 두 번째, 흰돌이라는 상징은 현대 재료인 노출콘크리트 덩어리로,

3 62

63

2

축복은 하늘과 숲을 연결하는 십자가의 문으로 풀어냈다. 세 번째, 내부 공간은 대지 형상이 갖는 한계를 극복하고자 사선과 곡선, 층의 오픈을 통해 해결하고,

5

1. 소예배당 2. 사무실 3. 대예배당 4. 대예배당 홀 5. 옥상정원 6. 카페 및 로비

3

4

1

외부 재료가 단순함, 차가움이라면 내부 재료로는 친숙한 재료인 벽돌을 사용하여 빛의 조절과 음향을 해결하였다.

2 6

64

설계참여 임성필, 이혜경, 유한식, 김상우 위치 인천시 남동구 건축면적 669.19㎡ 연면적 4,608.36㎡ 건폐율 57.39% 용적률 249.38% 규모 지하 2층, 지상 5층 사진 최혁재 65

59. 대예배당 60. 소예배당 61. 대예배당 홀 62~63.평면도 64. 단면도 65. 스터디 모형

109


Mansik HONG 110

1. 이현식


RiCHUE

홍만식 ㈜리슈건축 01 척박한 설계 현실과 건축의 출구

프로그램적 이해 등 설계 진행과 함께 도시 건축의 중요성을 접하게

1990년대 후반; 역사도시 건축의

된다. 졸업설계는 학교에서 뿐

연구와 현대건축 이론을 접하다

아니라 그해에 건축대전에서 좋은

1990년대 후반 대학시절

성과를 거두었다.

졸업설계를 하면서 만난 지금의

이러한 관심은 역사도시

연구실 은사님이신 송인호 선생님을

건축연구소-대학원으로 이어져

통해 역사도시 건축에 대한

도시 모폴로지와 도시형 한옥의

관심이 생기게 된다. 종로2가의

내재한 구조적 특징과 원리를

단성사 리노베이션이 졸업 설계

분석하는 연구로 이어졌다. 관심은

주제가 되면서 단성사가 가지는

확장하여 전통건축 유형에 내재한

영화 역사적 의미, 단성사의 도시

체계를 설계에 적용해 볼 수

맥락적 위치의 중요성, 돈화문로와

있지 않을까 하는 문제의식으로

이면 피막길의 이해, 영화라는

이어진다.

1. 홍만식

111


2

다른 한편 대학원 수업에서

지식은 현실 참여에 불가능해

현대건축이론을 접하게 된다.

보였다. 더욱 문제되는 모습은

배형민, 김성홍 선생님과 세미나

우리가 사는 일상의 물리적

수업을 할 수 있었던 행운의

환경에 대해 건축적 의식이 결여된

시간이었다. 현대 건축에서 건축가의

작업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태도 문제, 건축 재료를 다루는

도시 문제 속에서 역할을 하지 않은

이해로써의 텍토닉 문제, 건축

건축 현실, 일상 보통건축의 무관심,

유형학의 역사적 변화와 가능성 및

엘리트 건축가로의 관심 집중 등

한계, 도시 모폴로지와 건축 유형의

일상의 소규모 주거 상업건물들은

통합적 연구를 통한 설계적 가능성,

건축의 영역으로 여겨지지 않았다.

다양한 현대건축이론의 사례들 등

건축가들의 다양한 작업을 접하기는

현대 건축의 흐름을 조금이나마

더욱 힘들었다.

이해할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다.

이러한 한계적 모습은 문제의식과

2000년대 초반; 설계 사무소의

신입사원부터 프로젝트 하나는

생태적 한계와 가능성을 보다

처음부터 경험할 수 없는가?

대학원을 졸업하고 설계사무소를

현상이 아닌 일반인들과 일상의

경험하면서 불만과 한계를 인식하게

문제를 같이 공유하면서 소통하는

된다. 각기 다른 성격의 3개의

건축설계는 가능한가? 설계분야를

사무소(원도시건축, 구간건축,

기준으로 외연 확장의 다른 분야는

에이텍건축)를 거치면서 경험한

없는가? 상업건물의 건축적

시간은 추후 사무실 운영 및

영역으로서의 가능성은 없는

건축가로서의 사회적 역할, 건축

것인가? 등 몸은 척박한 설계 현실

설계 외연의 확장 등에 대해

속에서 있지만 머리로는 여러 질문과

생각하게 된다.

함께 한 시간이었다.

함께 가능성으로 보였다. 왜

실험적 도전이 아닌 붙기 위한

3

112

현상들로 밤을 지새우는 작업들,

2010년대 중반 이후; 건축 생존

능력을 떠나 직장 년차로의 대우,

프로세스 속에서 건축의 자율성을

학교 교육의 무용론이 팽배한 실무

탐구하다

경험 등 학교에서 배워온 많은

온갖 욕망이 정교하게 움직이는

2. 홍만식, 2000, [서울의 돈화문로일대 도시가로와 건축유형에 관한 연구] p.52 3. 홍만식, 2000, [서울의 돈화문로 일대 도시가로와 건축유형에 관한 연구] p.85 ; 도시 모폴로지와 건축유형의 결합의 도면(논문 다이어그램), 돈화문로 도시 모폴로지와 건축유형이 결합된 질서와 체계를 볼 수 있다.


4

5

건축시장에서 건축에 대한 자의식과

버릴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일부분으로 이해된다. 그럴 경우

태도, 좋은 건축에 대한 열정을

조건은 현재성을 부정적 상황으로

부동산으로만 여기는 상업가로의

지켜가면서 살아남기는 절대 만만치

이해하는 것이 아닌 개념적

일상건축은 또 다른 가능성으로 건축적 기회가 되고 있다.

않다. 기존 사무실에서 경험했던

방향성으로 해석하고 창의적인

방식으로는 지속가능한 건축 작업은

보편성을 찾아가는 가능성이 되고

힘들어 보였다. 일상 속에서 보통

있다.

셋째로, 건축주의 문제 속에

건축을 하기는 더 힘들 것 같았다.

둘째로, 건축설계 외연의 확장을

블로그 상담 신청을 받고, 매주 여러

그래서 사무실을 차리면서 설계

주저하지 않는다. 부동산이나

건 상담을 한다. 상담을 하면서

사무소의 기존 생존 방식이 아닌

자본의 논리로만 모든 것이 결정되는

보통 사람들의 건축인식이나 문제

새로운 생존 방식을 만들고자 몇

건축과 건축가들만의 이론과

상황을 이해하게 된다. 학교에서

가지 원칙을 세웠다.

개념적 이야기로만 설명되는 건축을

구축된 건축적 신념의 실천은

구분하고 싶지 않았다. 건축설계와

현재라는 조건 속에서 방향성을

첫째로, 설계 일을 만들기 위해

기획이 결합된 설계사무소로

찾고 있다. 도시 모폴로지와 건축

현상설계를 하지 않는다. 대신

시작한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유형을 접목하는 설계, 전통건축의

건축가가 할 수 있는 많은 역할을

대부분의 개발 사업은 가설계라는

유형과 체계를 현대 도시건축의

일반인들과 소통하면서 일을

사업개요를 통해 사업수지를

조건 속에서 작동시키는 설계 등의

만들고자 했다. 사무실에서 집짓기

만들고 사업을 결정한다. 여기서는

방향성으로 조금씩 실천해 가고

모임을 시작하게 된 이유이다.

정량적 수치로 모든 것이 결정되고

있다. 상업적 기획과 삶의 거주성의

2013년부터 지금까지 하고 있는

설계의 단계는 뒤에 이어져 건축적

균형이 중요하게 언급된 『건물주가

사람들의 삶 문제를 공유하면서

건축가의 문제를 투영시킨다. 지금도

집짓기 모임은 거쳐 간 사람만 해도

개입은 현실적으로 힘들게 된다.

되는 첫걸음 ‘상가주택 짓기’』, 관상용

1000여 명이 넘는다. 일반인들과의

건축 설계의 공간, 형태, 개념 등

마당이 아닌 삶과 관계하는 생활을

많은 소통은 건축가로서 현재성을

정성적 내용으로 사업초기에

담는 마당집이야기 『마당 있는 집을

읽을 수 있는 힘이 되었다. 여유롭지

설계가 기획적으로 개입되는 것이

지었습니다』 우리네 도시주거와

못한 예산으로 좀 더 나은 건축을

중요하다. 여기서 기획은 개발을

근린시설 안에서 탐구한 세 가지

하고픈 건축주의 의도 앞에서

위한 사업수지만을 따지거나 숫자적

개념어인 『좌향 여백 표층』과

어줍잖은 작가 행세나 건축의

이익만으로 사업을 판단하는 고정된

같은 책들은 그러한 배경 속에서

논리는 별 소용이 없다. 그렇다고

부분을 넘어 계획적, 프로그램적,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건축 교육을 통해 형성된 자의식과

운영적, 디자인적 가능성을 유연하게

태도, 좋은 건축에 대한 의지도

접목하는 설계초기 개념 작업의

6

7

4. 청라 커낼큐브 전경 Ⓒ김재윤 5. 청라 커낼큐브 6층 중정 Ⓒ김재윤 ; 분양 상가로서 기획 초기부터 건축적 제안과 사업적 기획이 같이 제안되어 완성된 근린생활시설이다. 2013년 신진건축사 최우수상 6. 리슈건축, 2021, 『좌향 여백 표층』 표지, 우리북 7. 홍만식, 홍예지, 2019, 『마당 있는 집을 지었습니다』, 포북

113


9

8

10

11

114

12

(8~15. 레드큐브) 8. 전경 9. 정면 계단 10. 공간의 관류 11. 여백의 공간 12. 외부공간과의 관계


13

14

15

02 좌향 여백 표층

갈등 속에 놓여졌다. 주변에서 우리는 갈등의 조건들이

도시의 변화 속에서 사람들의 삶과

해결되기보다 어떤 조건은 억압하고,

관계 맺고 있는 일상의 보통 건축에

어떤 조건은 무시하며 구현된

관심이 많다. 1900년대 초중반

일상건축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렇게

도시의 주거형식의 주를 담당한

채워진 우리의 도시는 부정적인

도시 한옥은 반세기도 버티지

인식과 모습으로 보이고 있다.

못하고 건폐율 60%와 용적률

우리의 작업은 문제해결과 거리 있는

150%~250%의 건물들로 대체되어

형태의 독자성이나 공간의 실험에

졌다. 지켜야 할 것과 버려야 할

있지 않다. 우리의 건축은 주어진

것에 대한 건축적 담론 없이 건축은

상황과 조건에 따라 복합적인

부동산 자본 증식의 도구로 경제

갈등을 풀어 가면서 생성된다.

논리 속에 휩쓸려 버렸다.

건축가로서 우리의 역할은 물리적

사회는 더욱 복잡한 변화 속에

환경 속에 요구된 삶의 개선된

놓이게 된다. 가격으로만 이슈화

방향을 제시하고 이것이 주변

되는 아파트라는 주거, 1인 가구

환경에 긍정적인 역할로 영향을

증가와 같은 가족 구조의 급진적

미치기를 원한다. 공존을 위한

재편과 라이프 스타일의 다양화,

병치는 이것을 위한 공간과 형태

주거환경에 대한 새로운 욕망의

구현의 실천적 방향성 중 하나이다.

세대 등장 등 더욱 복잡한 조건과

상업성과 거주성/ 전통건축과

13. 좌향_단면도 14. 표층_평면도 15. 경계의 공간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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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6

24 19

2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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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3

(16~25. 성수 더 그라운드) 16~18. 전경 19~20. 내부공간 21. 지상 주차장 22. 여백의 공간 23. 표층(LIGHT)_평면도(입체) 24. 좌향_변화하는 계단의 위치


25

현대건축/ 기능과 프로그램/ 자연과

인식 속에 지속되고 있다는

인공물/ 유형과 변형 / 순응과

사실이다.

아이덴티티 등···. 복합적 조건들이 억압이나 무시가

비틀어지는 도시의 좌향

아닌 다양하게 공존하는 방식으로

도심 속에서 건축의 좌향은

존재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 같은

고정되어 있지 않다. 각 층은

전략은 주어진 갈등의 부정적

지면과의 거리에 따라 서로 다른

인식을 우리의 건축 작업을 통해

정면을 갖는다. 아래에서는 길과

긍정적인 인식으로 전환하게

사람을, 위에서는 빛과 풍경을

만든다.

우선적으로 받아들인다. 위와 아래는 하나의 몸이지만, 허리를

‘좌향, 여백, 표층’은 이러한 전략

비틀고 앉은 것처럼 서로 다른 곳을

속에서 나온 개념어이다. 우리가

바라보고 있다. 도시에서 건축을

일상 속에서 접하는 중소규모

경험하는 주체의 위치는 유동적으로

주거나 근린시설에서 적용할 수

설정된다.1)

있는 속성들이다. 눈여겨 볼 것은 세 개념어가 도시의 복합적인 조건

주거와 근린시설이 복합적으로

아래에서 소멸된 듯한 우리의 과거

적층되는 건물은 프로그램이

건축에 남아 있는 유형들이면서, 아직도 부분적으로 남아 우리의

1) 리슈건축 2021 『좌향 여백 표층』 우리북, p.13

25. 도시동네 캔버스로서의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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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33. 안암 블략박스) 26. 정면 27. 전경 28~31. 내부공간


32

33

요구하는 조건이 다르다. 저층에

버려지지 않는 공동의 여백

주로 위치되는 근린시설은 가로와의

건축으로 덮이지 않은 땅과 채워지지

개방성이나 접근성을 중요시하게

못한 볼륨들은 모두의 것으로

된다. 상층부에 위치하는 주거는

남아 끝내 누구의 것도 아닌 채로

채광이나 조망을 요구한다.

버려진다. 문 밖에 내버려 두지

배산임수처럼 향과 조망에 있어

않고 집 안으로 끌어들여 가꿔질

풍수적으로 적합한 땅을 도시에서

때 비로소 건축의 여백은 빛과

찾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가로와

바람이 통하는 누군가의 발길과

접하는 필지의 조건에 따라 향과

이야기가 머무는 자리로 쓰일

조망은 서로 어긋나 있다. 그러기에

수 있다. 건폐율은 채우기 위한

계단의 방향은 고정된 위치에

법규(regulation)가 아니라 여백을

머물지 않고 프로그램의 요구

만드는 규율(discipline)이다.2)

조건에 따라 틀어진다. 도시 내 여러

대학원 연구실(역사도시건축연구

힘들이 충돌하면서 좌향이 틀어질

실)에서 공부를 하면서 도시한옥

운명일지도 모른다. 이러한 조건은

및 전통건축의 답사나 실측을 많이

건축을 경험하는 주체의 위치가

했다. 도시한옥의 경우 건폐율이

유동적으로 바뀌면서 경험된다.

60% 전후의 건물도 여럿 있었다.

모순일지 모르지만 유동적인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공간의

경험의 주체 위치 변화는 전통건축 공간경험의 모습이기도 하다.

2) 앞의책, p.41

32. 좌향_평면도 33. 도시동네의 표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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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34~43. 양재 보이드라인) 34. 전경 35~37. 외부공간 표층의 중간영역 38~39. 경계의 공간 장치 40~41. 내부공간 42. 좌향_단면도


43

경험상 마당과 방들의 체계를 지켜

사람들과 함께 관계를 만드는

내면서도 전혀 답답하지 않는 공간

장치이다. 여백은 복수의 주체들이

스케일을 가졌다는 것이다. 다양한

함께 경험하는 어떤 공동의 감응을

크기의 마당은 버려지지 않고

만들거나 그 감응이 잠재화된

일상의 생활과 함께 숨 쉬고 있다는

공동의 의미와 가치를 지닌 우리

것이다. 한옥을 지으면서 마당을

고유한 건축적 조건이라 생각한다.

중심에 두지 않고 내부를 채우는 위주의 평면을 상상할 수 있을까?

소비되는 표층의 두터움

반대로 현대주택을 지으면서 왜

여러 겹으로 이루어진 건축은

내부만을 채우는 평면이 우선시

다채로운 경계를 지니고 그 사이에

될까? 건폐율 60%를 채우고

위치한 공간들은 안과 밖을 오가며

남는 40%는 건축적 가능성이

둘의 거리감을 중재한다. 유리벽

없을까? 단층 주택의 방들 관계를

뒤편 깊은 곳에서 비친 몸짓들이

직조하는 도시한옥의 생활 마당은

두터운 표층을 넘어 거리의 시선을

여러 층 도시 건축의 각기 다른

이끄는 사이, 안에서 바라본

프로그램들의 관계를 만드는

가로의 풍경은 건축의 경계들 위로

여백으로 변용되는 것이다. 공동의

포개어진다. 경계는 이제 안과

여백은 마당에 내재한 체계의

밖을 구분하기보다는 그 사이의

가능성을 수직건축에 변용하는

매개체(interface)로서 기능한다.3)

작업이다. 버려지지 않고 익명의

3) 앞의책, p.75

43. 도시 가로 경계의 다양한 표정

121


46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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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44~50. 용현 인터렉팅 큐브) 44. 전경 45. 측면 46. 중정 47~48. 여백의 공간


49

50

도시가로 및 필지들 간의 경계

산물로 설명한다. 다양한 성격의

문제는 과거나 현재나 건축을

채가 각각 앉는 자리와 방향, 칸과

하면서 문제로 다가온다. 사적인

채의 분절을 통해 비워지는 마루와

소유의 문제와 공적인 공유의

마당의 다채로운 스케일과 위상,

문제로 경계는 건축가에게 딜레마로

또는 대문채나 행랑채의 두터운 켜가

다가온다. 경계로서 도시와 만나는

형성하는 공간적 깊이와 입체적

표층은 소비사회에서 소비재로서

체험 등은 전통건축의 속성이기도

기능하면서 안과 밖을 연결하는

하지만, 달라진 밀도와 규제의

매개체가 되고자 한다. 표층의

복잡성 속에서 여전히 유효하며

두께를 갖는 건축 그것은 살아있는

얼마든지 보편타당한 현대 건축의

건축으로 도시가로의 풍경을 만들어

디자인 전략으로 설명한다. 안암

낸다. 이처럼 표층을 두텁게 하는

〈블랙박스〉, 양재 〈보이드 라인〉,

전략은 고정된 경계를 설정하지

성수 〈더 그라운드〉, 용현 〈인터렉팅

않고 외부를 끊임없이 내부화

큐브〉, 강릉 〈레드큐브〉는 전통건축

하며 그것을 통해 내부를 끊임없이

유형과 모더니즘 어휘가 연속성상에

외부화 하고 변이 시키는 실천이다.

놓여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우리네

비평가 현명석은 ‘좌향, 여백,

일상의 건축이다.

표층’을 전통건축에 내재한 건축 체계를 현대 도시와 건축의 조건 안에서 다시 작동시키려는 기획의

49. 여백 50. 내부공간

123


간향클럽, 미디어랩 & 커뮤니티

간향클럽 사람들

GANYANG CLUB, Media Lab. & Community 우리는

mc 1

프로듀서 전진삼

건축가와 비평가 및 다방면 건축의 파트너들과 함께

사진총괄 김재경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건축한다는 것만으로 반갑고

섹션 편집장 박지일

행복한 세상을 짓는데 힘을 보태겠습니다.

편집위원 김태형, 백승한, 이태현, 최우용 디자이너 심현일, 디자인·현

우리는 건축계 안팎의 현안을 주시하며 이슈를 발굴-

mc 2

사진위원 남궁선, 노경, 진효숙 비평위원 김현섭, 박성용, 박정현, 송종열, 이경창, 이종우, 현명석

공론화하고, 나아가 건축동네의 계층, 세대, 업역 간의 골 깊은 갈등 구조를 중재하는 매개자 역할을 통해 우리 건축의 현재와 미래를 견인하는 통합의 지렛대가

mc 3

제작자문 김기현, 시공문화사spacetime 종이공급 박희진, 신안지류유통

되겠습니다.

인쇄처 서울문화인쇄 인쇄인 강영숙 제작국장 김은태 관리부장 손운일 우리는 이 땅에 필요한 건강한 건축 저널리즘을 구현함은

mc 4

독자지원 및 마케팅 박미담 과월호 공급 심상하, 선인장

물론 건축과 대중 사회를 연결하는 미디어 커뮤니티가

서점관리 심상호, 정광도서

되겠습니다.

직판관리 박상영, 삼우문화사 우리는 격월간 《건축리포트 와이드(와이드AR)》

mc 5

기획자문 강병국, 고영직, 고충환, 김영철, 김정후, 박병상, 박진호, 손장원, 신용덕, 신창훈, 안철흥,

월례 저녁 강의 《땅과 집과 사람의 향기(땅집사향)》

우종훈, 이정범, 이중용, 전진성, 허은광

건축가들의 이슈가 있는 파티 《ABCD Party》

고문 김종헌, 박민철, 박영채, 박유진, 이충기, 정귀원, 함성호, 황순우

지역 건축의 콘텐츠를 발굴하고 응원하는 《ICON

명예고문 곽재환, 구영민, 김연흥, 김정동, 박길룡, 박승홍, 우경국, 이백화, 이상해, 이종건, 임창복,

Party》

최동규

인천건축의 디자인 리딩 그룹을 선정하는 《Incheon

대표고문 임근배

Architect 5(I.A.5)》 건축역사이론비평의 연구자 및 예비 저자를 지원하는

mc 6

운영자문 김창균, 이윤정, 최원영

《심원건축학술상》

운영위원 강승희, 손도문, 이수열, 이치훈, 임성필, 주성진

신예 비평가의 출현을 응원하는 《와이드AR 건축 평론

발행위원 김기중, 김태만, 우의정, 이승용, 임재용, 조남호, 조택연, 하광수

공모 추천제》

패트롱 김용남, 오섬훈, 이태규, 장윤규, 정승이, 최욱, 한승윤

내일의 건축에디터&저널리스트를 위한 《와이드AR 건축저널리즘워크숍》

mc 7

부편집인 김재경

건축 비평도서 출판 《간향 critica》

부발행인 이주연

건축가(집단)의 모노그래프 출판 《wide document》

발행인 겸 편집인 전진삼

국내외 건축과 도시를 찾아 떠나는 현장 저널 《WIDE아키버스》

mc 8

심원건축학술상 수상자 박성형, 서정일, 이강민, 이연경, 이길훈, 강난형, 도연정, 서효원, 이상명

인간· 시간· 공간의 이슈를 영상으로 따라잡는

심원건축학술상 심사위원회 김영철, 김현섭, 서정일, 한동수

《WIDE건축영화공부방》

심원문화사업회 사무장 신정환

건축· 디자인· 미래학 강의실 《포럼 AQ korea》 건축 잡지&저널리즘을 아카이빙하고 연구하는 《한국건축저널리즘연구회》 인천도시건축의 건강한 생태계를 준비하는 《인천건축발전연구소》 등 일련의 프로젝트를 독자적으로 또는 파트너들과 함께 수행해오고 있습니다.

124

mc 9

마실와이드 대표 김명규 팀원 최지희, 고현경, 김용수, 김정아, 김찬양


땅과 집과 사람의 향기 ‘건축가 초청강의’ 〈시즌6〉

《와이드AR》 2021년 3-4월호, Special Edition Vol.05

Architects in Korea· Ⅵ 2라운드; Emerging Power 주관 와이드AR 주최 그림건축, 간향클럽 협찬 시공문화사Spacetime, 수류산방 후원 ㈜이건창호 문의 02-2231-3370, 02-2235-1960 *<땅집사향>의 지난 기록과 행사참여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네이버카페(카페명: 와이드AR, 카페주소: https://cafe.naver.com/aqlab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2022년 3월(제173차) Architects in Korea 09 PARTNERS ARCHITECTS IN KOREA . Ⅴ EDITORIAL 한국 건축의 미래를 준비하는 젊은 리더들에게 묻다 PROLOGUE 이제는 건축가의 호칭에서 ‘젊은’ 수식어를 빼자!

이야기손님 : 박정환(심플렉스건축사사무소 공동대표) 주제 : 단순성과 복잡성 일시 : 3월 16일(수) 7:30pm | 장소 : 이건하우스(서울특별시 마포구 동교로 161)

> 2022년 4월(제174차) Architects in Korea 10

이야기손님 : 고석홍, 김미희(소수건축사사무소 공동대표) 주제 : 다수 안의 소수의 집 일시 : 4월 13일(수) 7:30pm | 장소 : 이건하우스(서울특별시 마포구 동교로 161)

ESSAYS 건축이란 무엇인가? & INTERVIEW 김남건축(김진휴, 남호진) OA-LAB(남정민) 아이디알건축(이승환, 전보림) 준 아키텍츠(김현석) 이용주건축스튜디오(이용주) 착착 스튜디오(김대균) 포머티브건축(고영성, 이성범) 비유에스건축(박지현, 조성학) vs. 박지일 NOTICE 제13회 심원건축학술상 2차 본선 심사 안내 제30회 김태수 해외건축여행 장학제 공모 제12회 와이드AR 건축비평상 공모


《와이드AR》 2020년 3-4월호, Special Edition Vol.04

강병국

Kang Byungkuk

최문규

Choi Moongyu

정재헌

Jeong Jaeheon

Lee Kwanjic

이한종

Lee Hanjong

손진

Son Jean

Lim Hyoungnam, Roh Eunjoo

김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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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직

임형남, 노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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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건축가들 ˽

Kim Kwangsoo

김재관

Kim Jaegwan

이은석

Lee Eunseok

강승희

Kang Seunghee

김동원

Kim Dong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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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AR》 2019년 3-4월호, Special Edition Vol.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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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NERS

PARTNERS

ARCHITECTS IN KOREA . Ⅳ

ARCHITECTS IN KOREA . Ⅲ

EDITORIAL

EDITORIAL

나의 건축 인생작Masterwork

X세대 건축가들의 자서전Architect’s Autobiography

ESSAYS

ESSAYS

강병국 Kang Byungkuk_광양장도박물관

김주경 OUJAE Architects : 나의 건축 인생 연대기 혹은 기억조작

최문규 Choi Moongyu_KIST 숲속 어린이집 정재헌 Jeong Jaeheon_양평 펼친집 이관직 Lee Kwanjic_영남대60주년기념 천마아트센터 이한종 Lee Hanjong_가르멜의 모후 수도원 손진 Son Jean_아이뜰유치원 임형남, 노은주 Lim Hyoungnam, Roh Eunjoo_제따와나 선원 김광수 Kim Kwangsoo_부천아트벙커 B39 김재관 Kim Jaegwan_유진이네집 이은석 Lee Eunseok_새문안교회 강승희 Kang Seunghee_여목헌 김동원 Kim Dongwon_분당메모리얼파크 사옥

김범준 TOPOS Architectural Firm : 오리지낼러티 탐문의 건축여정 김태만 HAEAHN ARCHITECTURE : 실패의 역사 (to be) unbuilt 이상대 spaceyeon architects : 어느 건축 마라토너의 방백傍白 임영환 D·LIM architects : ‘지속가능한’ 아마추어 건축 김선현 D·LIM architects : 꿈꾸는 자의 행복한 건축 조성익 TRU Architects : 냅킨 드로잉 박창현 a round architects : 몇 가지 단서들 김세경 MMKM : 건축이라는 올가미 민서홍 MMKM : 건축 짓는 농사꾼의 길 조진만 JO JINMAN ARCHITECTS : 어느 젊은 건축가의 회상 홍재승, 최수연, 이강희 PLAT/FORM : 풍경風景, 반 풍경 그러나 알레고리

NOTICE 제12회 심원건축학술상 추천작 발표

NOTICE

제29회 김태수 해외건축여행 장학제 공모

제12회 심원건축학술상 공모

제11회 와이드AR 건축비평상 공모

제28회 김태수 해외건축여행장학제 공모


《와이드AR》 2018년 3-4월호, Special Edition Vol.02

《와이드AR》 2017년 3-4월호, Special Edition Vol.01

PUBLISHER’S COLUMN – ABCD파티–올해의 발견

PUBLISHER’S COLUMN – 친구

ARCHITECTS IN KOREA . Ⅱ

ARCHITECTS IN KOREA . Ⅰ

EDITORIAL 한국 건축의 새 판을 여는 젊은 리더들의 12가지 화법 ESSAYS 건축의 엄밀성과 농담, 혹은 사랑과 체념 : aoa architects 건축이 남긴 이야기들 : CHAE–PEREIRA architects 새로운 프로세스와 시스템 : EMER–SYS

EDITORIAL 젊은, 내일의 건축 리더들이 말하는 우리 건축 장場의 단면 #1. 건축의 뿌리 혹은 공부의 배경에 대하여 #2. 한국 건축 비평(계)에 대한 바람 #3. 귀 사무소(팀)의 작업 화두는? #4. 현대건축을 수행함에 있어서 ‘전통’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5. 귀하(또는 사무소, 팀)가 이해하고 있는 ‘개념’이란 무엇인가? #6. 현 단계 한국 건축계, 무엇이 문제인가?

경계에서의 점진성 : EUS+ architects 새로운 주거 트렌드를 리드하는 건축, 건축가 : johsungwook architects 엘리스의 비눗방울 놀이, 그리고 일상 속 이야기 생성 : L’EAU Design 스타일의 전략–작업의 방법에 대한 근본적 이해 : Min Workshop 근대 건축, 수용과 변용의 미 : OFFICE ARCHITEKTON 들띄우기와 흰색 그리고 부산 : RAUM architects 새로운 눈을 갖기 위한 발견의 방식, 질문 : Samhyun Urban & Architecture 길, 에움길, 샛길 : SUPA schweitzer song 따뜻한 건축 그리고 10+ : UTAA NOTICE 제10회 심원건축학술상 심사결과 발표 당선작 : 해당작 없음 심사위원 김종헌, 박진호, 우동선, 함성호

PROJECTS : OFFICE INFORMATION a.co.lab : 휴먼 네트워크의 수행자 BOUNDLESS : 관계의 진화를 엮는 전술가들 designband YOAP : 3인 3색의 피보나치 수열로 건축하는 집단 FHHH Friends : 좌충우돌 화려한 팀플레이 집단 HG–Architecture : 디지로그의 세계를 실천하는 스튜디오 JYA–rchitects : 함께 흘리는 땀의 가치로 무장한 팀워크 mmk+ : 한 방의 장외홈런 다음을 준비하는 히어로 OBBA : 건축, 내러티브의 소중함으로 승부하는 사무소 stpmj : 아트와 건축의 경계를 넘나드는 파이어니어 Z–Lab : A to Z, 콜라보&커뮤니케이션스 컴퍼니 NOTICE 제9회 심원건축학술상 당선작 발표 경복궁 궁역의 모던 프로젝트 — 발전국가시기 광화문과 국립종합박물관을 중심으로(1962~1973) 수상자 : 강난형 127


건축리포트 와이드(와이드AR)

WIDE Architecture Report, Bimonth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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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AR》 주요 배본처

2022년 3월 15일 발행, ISSN 1976-7412

〈구독자명(기증하실 경우 기증자명 포함)〉,

온라인 서점

잡지창간 등록일|2008년 1월 2일

〈배송지 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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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호 발행일|2008년 1월 15일

〈구독희망 시작월호 및 구독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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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번호〉,

오프라인 서점

등록 번호|서대문, 마0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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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서점

Special Edition vol.06, 2022년 3-4월호, 격월간

본지 이메일|widea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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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겸 편집인|전진삼

으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광화문점(02-393-3444)

발행소|간향 미디어랩 GANYANG Media Lab.

책은 입금 확인 후 보내드리게 됩니다.

강남점(02-5300-3301) 잠실점(02-2140-8844)

주소|03733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독립문공원길 13,

무통장입금방법

목동점(02-2062-8801)

5층 (현저동, 극동프라자) Spacetime

입금계좌|국민은행, 491001-01-156370

이화여대점(02-393-1641)

전화|02-2235-1960

예금주|전진삼(간향 미디어랩)

영등포점(02-2678-3501)

‘구독자’와 ‘입금자’의 이름이 다를 경우, 꼭

분당점(031-776-8004)

상기 ‘전화’, ‘팩스’, ‘이메일’중 하나로 알려주십시오.

부천점(032-663-3501)

홈페이지|간향클럽

안양점(031-466-3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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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료의 영수증

인천점(032-455-1000)

* 현금영수증(개인 핸드폰번호로 국세청 홈택스 통해

인천 송도점(032-727-2807)

발급, 연말정산시 자동 반영), * 전자계산서(사업자등록을 갖고 있는 분 또는

대구점(053-425-3501) 부산점(051-806-3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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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네트워크와의 연계를 지원합니다. 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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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출을 위해 데스크가 함께 고민해 드립니다.

홍대점(02-2250-7733)

유포를 금합니다.

·종로서적

2년 구독 : 150,000원 제작사양

종로점(02-739-2331)

표지 지질: 아트지 300g 횡목 내지 지질: 미스틱 105g 횡목

동네 서점 효자책방 소란(서울 통인동, 02-725-9470)

주 활용서체 및 라인선스 표지 및 본문: SM/직지폰트

《와이드AR》 과월호 구입처

라이선스 명: 프리 라이선스

본지 총판 정광도서

사용기간: 2021.04.27.~2022.04.27.

선인장(담당 심상하 방장, 02-725-9470)

인증코드: RW20210427QXXXXX

*2008년~2010년 발행본: 현재 1호~18호까지 품절되어 구입 불가합니다. *그 외 과월호 구입: 2011년~2021년에 발행된 《와이드AR》을 할인가로 구입 가능합니다. 본지의 오프라인 매대인 ‘선인장’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과월호를 열람할 수 있습니다. *위치 정보: 서울특별시 종로구 필운대로 56 (통인동)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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