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 09-10, no.73
Contents & Flow Map
김재경의 Photossay 13 [20]
구분
이종건의 건축편지 03 [38] Research [40] 한국근대건축의 현장과 이슈 08 이연경 인물
조선내화주식회사 구 목포공장 GAIA Topic [36][80] 살인적 폭염 편집실
콘텐트 김기중↝ 이병현↝ 이효상, 주명중↝ 최문석, 이승한↝ 김미정, 김태혁↝ 이명률, 박무찬↝ 원신희, 주현근↝ 이태상, 이정승↝ 조선내화주식회사 구 목포공장↝
Reading Lists [46]
장소
아파트↝
런던에서 만난 도시의 미래 탈피 설계에서 시공까지
사무소
신흥동 일곱 주택
가로건축↝ 간삼건축↝ BH Arch.↝
어반 셀, 인천건축사회관
↝ ↝ 제13회 심원건축학술상 공모↝ 제22회 인천건축문화제↝ ICON Party vol.015↝ 제51차 WIDE건축영화공부방↝ 제163차 땅집사향↝ 정림 서체 디자인공모전↝ 젊은 건축가들에게 보내는 편지 03
시각적으로 협업하라
제11회 와이드AR건축비평상 공모
Rising Architect 03 [50] BH Arch. 이병현 이태현
사건
Feature [60] Corporate Architect 05 간삼건축 12인의 디자인 리더 건축가
책. 런던에서 만난 도시의 미래↝
책. 탈피↝ 책. 설계에서 시공까지↝ 기타 책. 신흥동 일곱 주택↝ 책. 어반 셀, 인천건축사회관↝ 책. 시각적으로 협업하라↝
Special Feature [81] KARO 가로건축 건축가 김기중 건축가 김기중의 사무소 운영 FAQ 가로건축의 디자인 지향점 가로건축 프로젝트 연대기 대표 프로젝트 3제 : Edge House : 원희캐슬 프리미엄 지식산업센터 : 디오토몰 건축가 인터뷰 가로건축 멤버들
파트너십
Notice 제13회 심원건축학술상 공모 [표2] 제11회 와이드AR 건축비평상 공모 제51차 WIDE건축영화공부방 제163차 땅집사향 [125]
표지 이미지 설명: 디오토몰, 가로건축 Ⓒ박명래
2
[123]
[17]
JURL↝ 그림건축↝ 동양PC↝ 마실와이드↝ 메타건축↝ 목천김정식문화재단↝ 삼현도시건축↝ 삼협종합건설↝ 수류산방↝ 시공문화사↝ 심원문화사업회↝ 엠에스오토텍↝ 운생동↝ 원오원아키텍스↝ 유오스↝ 이건창호↝ 인천광역시건축사회↝ 정림건축↝ 토문건축↝ 헌터더글라스 코리아↝
생산자
↝가로건축 ↝간삼건축 ↝강병국 ↝강신원 ↝김기한 ↝김기현 ↝김명규 ↝김미현 ↝김연흥 ↝김용남 ↝김정후 ↝김재경 ↝김태집 ↝남정민 ↝류재경 ↝명제근 ↝박달영 ↝박명래 ↝박상일 ↝박승준 ↝박재형 ↝박지일 ↝박진호 ↝백현아 ↝손장원 ↝손정민 ↝양민수 ↝OA Lab ↝올레 퀴스트-쇠렌센 ↝우의정 ↝이수열 ↝이연경 ↝이의중 ↝이종건 ↝이중용 ↝이태규 ↝이태현 ↝임근배 ↝장윤규 ↝전유창 ↝전진삼 ↝전호열 ↝진효숙 ↝최기철 ↝최우용 ↝최욱 ↝최원영 ↝최정권 ↝편집실 ↝한대수 ↝한제임스 정민
지면 81 60 123 13 3 46, 47, 122 16 5 표4 11 9, 48 20, 47, 81 60 125 12, 47 46 14 81 19 125 47 125 13 13 47 13 13 125 47 8 1 40 47 38 46 표2, 표3 50 10 18 13 13, 47, 48 12 1 1 13 6 15 13 13, 17, 125 1 7
공모전 관련 문의 및 작품접수
주최
(주) 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주관
(주) 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주) 윤디자인그룹
후원
20 : 09-10, no.73
Profile of the Writers and Protagonists
pp.20-35
비판이론(바바)』(2010,
바틀렛 건축대학 석사과정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간삼은 그것이
김재경은 인문학적 감각과 절제된
시공문화사) 등을 우리말로
최우수로 졸업했다. 서울시 ‘2019
저들 스스로가 당당해지는
심미성을 바탕으로 공간과 건축,
옮겼다. 건축작품 〈삼가〉(2005,
사회혁신 리빙랩’ 사업 공모에
방법이고, 바른 길이라고 믿고
인간의 풍경을 기록하는 사진가다.
한국 건축가협회 초대작가전)를
당선되었고, ‘2018 바틀렛 서울쇼’
있다. 그러기위해 구성원들은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에
전시했으며, 첫 번째 건축개인전
기획과 전시에 참여했으며,
서로를 존중하며 고객의 목소리에
참여했으며 사진집 『자연과 건축』,
〈Outcast/ed〉(2014,
‘제4회 국제건축문화교류’에서
귀를 기울인다. 또 사회의 다양한
『MUTE』, 『MUTE 2: 봉인된
건축전문갤러리 onground)를
우수 교류자로 선정되어
이야기를 들으며 건축설계집단의
시간』, 『수원화성』(공저) 및 『셧
열었다. 그 외에 『시적 공간』,
한국건축가협회장상을
역할을 고민하려 한다. 습관적인
클락 건축을 품다』, 『김중업의
『살아있는 시간』, 『깊은 이미지』,
수상하였다. 젊은건축가포럼코리아
반복을 경계하며, 새로움을
서산부인과 의원』(공저) 등이
『영혼의 말』 등 ‘이종건의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며 대중과
추구한다. 실패에 움츠러들지 않고,
있다. 현재 본지 사진총괄
생활세계 짓기 시리즈’(궁리)를
건축의 소통에도 기여하고 있다.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민다. 간삼이
부편집인이다.
냈으며, 철학서 『아름다움:
현재 본지 편집위원이다.
포용한 새로움이 구성원들 자신과
아름다운 삶을 위한 개념의
고객, 나아가 사회 전체의 행복을
pp.38-39
정식화』(2019, 서광사)를 냈다.
pp.50-59
이종건은 조지아 공과대학교
현재 본지 명예고문이다.
이병현은 본문에 포함
비평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pp.40-45
pp.60-79
받았다. 1998년부터 경기대
이연경은 연세대학교
간삼건축(대표 김태집)은 시간이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15년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흐를수록 사람들의 추억이 쌓이는
pp.65-67
《건축평단(ACA)》을 창간해
동대학원에서 건축역사이론
공간을 만들어가고자 한다.
최문석, 이승한은 본문에 포함
지금까지 편집인 겸 주간을 맡고
전공으로 석・박사를 취득했다.
추억이 있는 공간이 삶을 풍요롭게
있다. 건축이론서 『건축의 존재와
심원건축학술상 제6회
만든다고 믿기 때문이다. 시간이
pp.68-70
의미』(1995, 기문당)와 『해체주의
수상자이며 연세대학교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지니며
김미정, 김태혁은 본문에 포함
건축의 해체』(1999, 발언)를
학부대학 학사지도교수를
사람이 행복해지는 공간을 만들어
냈다. 『해방의 건축』(1998, 발언),
역임하고 현재는 인천대학교
가는 것. 이는 간삼의 구성원들이
pp.71-73
『중심이탈의 나르시시즘』(2001,
지역인문정보융합연구소
건축을 하는 이유에 다름 아니다.
이명률, 박무찬은 본문에 포함
이석미디어), 『텅 빈 충만』(2004,
학술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이들은 간삼이라는 이름으로
시공문화사), 『건축 없는
한국건축역사학회 이사로 활동
모인 것이 건축으로 행복해지기
pp.74-76
국가』(2013, 간향미디어랩),
중이다. 저서로 『한성부의 ‘작은
위해서라고 강조한다. 그래서
원신희, 주현근은 본문에 포함
『문제들』(2014, 시공문화사),
일본’ 진고개 혹은 本町』(2015) 및
간삼이 만드는 가치는 무엇보다
『건축사건』(2015, 수류산방)
『사진으로 만나는 개항장 인천의
구성원을 행복하게 하며 나아가
pp.77-79
등 여러 권의 건축비평서를
경관』, 『인천, 100년의 시간을
고객의 행복을 짓고, 그 행복이
이태상, 이정승은 본문에 포함
냈다. 에세이 『인생거울』(2015,
걷다』(공저) 등이 있다.
우리사회 전체에 따뜻한 온기로
건축대학에서 역사/이론/
가져올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pp.62-64
수류산방)과 장편소설
이효상, 주명중은 본문에 포함
전파될 것을 믿는다. 기업은 홀로
pp.81-121
『건축의 덫』(2015, 정예씨),
pp.50-59
존재할 수 없다. 기업 구성원들의
가로건축 김기중(과 구성원들)은
『건축학개론』(2020, ACA)을
이태현은 THE A LAB(에이랩
열정과 노력, 기업이 뿌리내리고
본문에 포함
냈다. 『형태와 기능: 예술.
건축연구소)의 대표 건축가이다.
있는 사회의 기반, 그리고 고객의
디자인. 건축에 대한 소견』(1987,
동시대의 아이디어, 미학, 기술
신뢰. 이 모든 것들이 조화롭게
p.123
기문당), 『추상과 감통』(2006,
그리고 친환경적 요소들의 통합이
어우러질 때, 기업은 존재하며,
강병국은 본문에 포함
경기대학교출판부), 『차이들:
만들어내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성장해 갈 수 있다. 간삼은
현대건축의 지형들』(2004,
건축디자인을 추구하며, 건축을
성장하는 만큼 구성원들과 그
p.125
시공문화사), 『건축 텍토닉과 기술
기반으로 한 도시, 공공, 예술,
결실을 나누고, 사회에 기여하며,
남정민은 본문에 포함
니힐리즘』(2010, 시공문화사),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고객의 신뢰에 보답하고자 한다.
『건축과 철학: 건축과 탈식민주의
국민대학교 건축대학을 졸업했고,
최선의 노력과 최고의 품질을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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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Party vol.015 2020년 열다섯 번째 아이콘 파티는 “오픈 스튜디오/I.A.5 어워드/컨퍼런스”
세 섹션으로 나뉘어 전개됩니다.
❸ CONFERENCE 인천건축의 미래는 안녕한가? : 인천건축의 디자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문가 포럼 일시: 20년 11월 14일(토) 3:00pm~6:00pm 장소: 인천건축사회관 2층 회의실(인천 중구 제물량로 203-1) 문의: 032-437-3384
좌장 전진삼(와이드AR 발행인)
주제발표 세계건축의 디자인 지향성_전유창(아주대 건축학과 교수) 인천건축의 상황에 대한 비판적 사유_박진호(인하대 건축학과 교수)
패널 최우용(건축비평가, 건축평론동우회 회원) 최정권(건축사/독일건축사, 발트건축 대표) 사회: 백현아(건축사, 이화건축 대표) *참석인원은 선착순 50인 이내로 제한함. 행사당일 마스크 착용 후 입실 가능함
❶ OPEN STUDIO ❷ I.A.5 AWARD I.A.5 펠로우들의 사무소 공개 프로그램을 통한 인천건축의 콘텐트 발견 프로젝트
인천건축의 상징적 인물 띄우기 프로젝트 와이드AR 선정, 2020 Incheon Architect 5
The Day of ABEL Architecture 초청인: 양민수 아벨건축 대표
수상자 -5인 내외 선정 -인천광역시건축사회 회원을 대상으로 함
2019 Incheon Architect 5 선정 건축사
일시: 20년 10월 17일(토) 4:00pm~7:00pm 장소: 인천광역시 서구 크리스탈로 74번길 7-21 더블유빌딩 301호 문의: 032-562-2800 The Day of MARIS Design Group 초청인: 강신원 마리스건축 대표 2019 Incheon Architect 5 선정 건축사
일시: 20년 10월 24일(토) 4:00pm~7:00pm 장소: 인천광역시 남동구 호구포로 219 세종프라자 802호 문의: 032-429-5169 The Day of XECT Architecture 초청인: 손정민 XECT건축 대표 2019 Incheon Architect 5 선정 건축사
일시: 20년 10월 31일(토) 4:00pm~7:00pm 장소: 인천광역시 부평구 갈월동로(갈산동) 13-1 (B01) 문의: 032-505-3339 *각각의 오픈 스튜디오 참가인원은 선착순 30인 이내로 제한함
시상 및 기념 렉처 -선정패 및 선정증서 수여 일시: 20년 11월 7일(토) 4:00pm~6:00pm 장소: 인천건축사회관 2층 회의실 주최 -간향클럽, 2020 인천건축문화제 조직위원회 주관 -격월간 와이드AR 후원 -인천광역시건축사회, 인천광역시 협찬 -이건창호
14
MasilWIDE | 1F, 45-8, World Cup-ro 8-gil, Mapo-gu, Seoul, Republic of Korea
|
0082 2 6010 1022
|
masil@masilwide.com
|
www.masilwide.com
한국 현대 건축의 대중화와 세계화, 그 중심에서 마실이 함께합니다. 이제는 네트워크의 발달로 인터넷을 포함한 다양한 방법으로 언제, 어디서든 다양한 건축물 정보를 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정보 속에서 한국의 건축정보를 얼마나 찾을 수 있을까요? 한국 현대 건축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PR, 출판 기업인 마실와이드가 함께합니다. 하나의 집이 모여 마을을 형성하듯, 마실와이드는 세계 곳곳으로 마실을 갑니다.
마실와이드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8길 45-8,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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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82 2 601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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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il@masilwi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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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masilwide.com
제11회 와이드AR 건축비평상 공모 본지는 2010년 이래 ‘꾸밈 건축평론상’과 ‘공간 건축평론신인상’ 수상자들의 모임인 건축평론동우회와 손잡고 〈와이드AR 건축비평상〉을 제정하여 신진 비평가의 발굴을 모색해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3회(박정현), 5회(이경창), 6회(송종열), 10회(최우용)에 걸쳐 현 단계 한국 건축평단의 파워 비평가를 배출한 통로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우리는 한국 건축평단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젊은 시각의 출현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역량 있는 새 얼굴들의 많은 관심과 응모를 바랍니다. 주최: 간향클럽, 미디어랩&커뮤니티 주관: 《와이드AR》 후원: 건축평론동우회
| 공모요강 | [시상내역] - 당선작: 1인 - 기타(심사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당선작 외에도 가작을 선정할 수 있음) [수상작 예우] - 당선작: 상장과 고료(200만원) 및 부상 - 가작: 상장과 부상 - 공통사항 1) 《와이드AR》 필자로 대우하여, 집필 기회 제공 2) ‘건축평론동우회’의 회원 자격 부여 [응모편수] - 다음의 ‘주 평론’과 ‘부 평론’각 1편씩을 제출하여야 함. 주 평론과 부 평론의 내용은 아래 ‘응모요령’을 반드시 확인하고 제출바람 1) 주 평론 1편(200자 원고지 50매 이상~100매 사이 분량으로, A4용지 출력 시 참고도판 등 이미지 제외한 6매~12매 사이 분량. 단, ‘주 평론’의 경우 응모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분량의 제한을 두지 않음) 2) 부 평론 1편(200자 원고지 25~35매 내외 분량으로, A4용지 출력 시 3~4매 분량) [응모자격] 내외국인, 성별, 공부 배경, 학력 등 제한 없음. 단, 만 40세 이하에 한함(1980년생까지 응모 가능) [사용언어] 1) 한글 사용 원칙 2) 내용 중 개념 혼동의 우려가 있는 경우에만 괄호( ) 안에 한자 혹은 원어를 표기하기 바람
[응모마감일] 2020년 10월 31일(토) 자정(기한 내 수시 접수) [당선작 발표] 2020년 12월 중 개별통지, 네이버카페 〈와이드AR〉 게시판, SNS 등에 발표 및 《와이드AR》 2021년 1-2월호 지면 발표 [심사위원] 수상작 발표와 함께 공지 예정 [시상식] 2020년 12월 하순(예정) [응모작 접수처] widear@naver.com [기타 문의] 상기 ‘응모작 접수처’ 해당 메일 활용 바람 [응모요령] 1. 모든 응모작은 응모자 개인의 순수 창작물이어야 함. 기존 인쇄매체(잡지, 단행본 기타)에 발표된 원고도 응모 가능함.(단, 본 건축비평상의 취지에 맞게 조정하여 응모 바람) 2. ‘주 평론’의 내용은 작품론, 작가론을 위주로 다루어야 함 3. ‘부 평론’의 내용은 건축과 도시의 전 영역에서 일어나는 시의성 있는 문화현상을 다루어야 함 4. 응모 시 이메일 제목 란에 “제11회 와이드AR 건축비평상 응모작”임을 표기할 것 5. 고는 pdf파일로 첨부하길 바라며 원고 말미에 성명, 주소, 전화번호를 적을 것 6. 원고 본문의 폰트 크기는 10폰트 사용 권장 7. 이메일 접수만 받음 8. 응모작의 접수여부는 네이버카페 〈와이드AR〉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음
A Thousand City Plateaus Winner of International Idea Competition for urban regeneration of Jamsil Sports Complex
UnSangDong Archite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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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Korea, 2020.09.[6ࡁ( ؒ ])ࡁو؆ū ڡ ؍: ̓֡ bࢨ¬[ثʦ] ࣣ͢ӯҁ࠺|֔֡ࢨ ]حࢢ^[ثӳ[ӱĪʍ ūߞࣼ قΰѼ ʏ] ӄ˱њΚ : ࢙ˆȜѻ[Ύѣؕ] ࡧ[ثڡӵҊ ]ڃȬࢩث[࠺ؔؠς] ࡧ ]ڜ¬[࠺ڡїښؒ[࠺ڜ؆] (Ѓ̛࢈)
2013Ţ ࢩ}-ࣣ݀͢ljѣ ^^ -݀ͤ Ϡ͢ ljࠇˁѣ ӄѣࢷӬƭƷ. 『ؒ؆ūڡ ؍, ࣡҈ : ف, وӱ, ࢋL』 ¦࣯・ؒ | ࢸڜ؆ū|֔֡ࢨ ڡ ؍ӳ+ӄ˱њΚ produced & designed by ӄ˱њΚ Suryusanbang 樹流山房 printed
“࣡҈, ؒ؆ū ؒڡ ؍bࢧ֑ ֕ ά̘ ڲӬƭƷ.”[2011~2020. ĻŢ 2021Ţؒ 10ٺŢؒ ȃƠ ࢰؚƭƷ.] ؒ؆ūڡ ؍, Sՙ ؒ؆ū ѭ ¦Ťb ٚ҈˞DZӯ-݀ ҁNˆ 2011Ţ 11 סbࢷ ̽
20
잠실시영아파트, 2005 Ⓒ김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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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시영아파트, 2005 Ⓒ김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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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ssay
김재경의 포토세이 13
주거의 조건과 젊은 미래 글, 사진. 김재경 본지 사진총괄 부편집인
집값이 너무 오른다. 서울 강남의 아파트 시세가 뛰면
과정으로 실존보다 귀족 취향을 낳게 하였다. 이는 삶의
현실은 오히려 정크스페이스를 반영하려는 환상이 될
덩달아 타 지역의 집값이 오르고 못 가진 자들의 내 집
내용이 축소되고 형식적으로 흘러 삶 ‘ 의 목적’보다 질문이
뿐이다”(조순익)
마련 꿈은 점점 시들어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필요치 않은 수 ‘ 단’으로 전락할 위험성을 내포했다. 최근
타국의 도시 인상이 호감으로 다가왔던 기억이 있다. 남방
아파트단지들은 삼사십 년이 지나서 노후해 질 경우
정부는 턱없이 오르는 집값 안정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기후대의 건물에 짙은 음영이 드리워 양감이 돋보였고
(연한이 찬 아파트단지마다) 용적률을 상향 조정하지
쏟아 놓았다. 세밀한 부동산 세금 정책은 종부세, 양도세,
풍토와 지역의 양식이 눈길을 끌었다. 큰집 작은집, 가로의
않으면 재건축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과포화
전월세 상한제 등에 대한 직접적 효과를 기대한다. 그러나
빌딩과 상점들, 그리고 공회당과 맨션(아파트), 교회와
상태에 다다른 아파트단지의 사업성과 타당성이
이에 반발하는 측에서 풍선효과로 한시적일 수밖에
광장이 뒤섞인 도시는 좋은 도시의 조건이다. 우리의
낙관적일 수 없을뿐아니라 면적을 늘리고 더 높이 짓기
없다는 지적과 그리해서 될 일이 아니라는 등의 반대가
인식이 경험으로부터 형성되고 특정한 도시 이미지로부터
위해 그 때마다 법적 규제완화를 요구한다면 이는
공존한다. 손해를 두려워하는 욕망을 대변하는 것이며
그 도시를 인지한 것이라면, 이런 도시에서는 역사와
‘아파트 공화국’의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 이런 마당에
현실적으로 집 마련의 꿈을 포기하는 미래 세대에게
꿈이 행복하게 공존할 것이며 노인과 아이도 함께할
새내기의 결혼 기피현상으로 인구는 줄고, 부차적으로
계속 오르기만 하는 집값을 바라보는 것조차 신기루 같은
것이다. 시간이 담겨 낡은 건물은 고쳐 쓰거나 새 건물이
주택수요가 안정될 긍정적 요소도 있지만 향후의
것이다. 집은 최소한의 거주권에 기대어 적정한 비용을
되고 또 신축을 위한 건설은 끊임없이 이어질 것임으로
재건축을 회의적으로 보는 이유는 동력(사업성)을 잃는
치루고 거주할 수 있어야 한다. 거주권은 숭고한 권리이다.
더불어 살 만할 것이다. 이런 도시는 주거(택) 문제로 인한
순간 아파트단지의 슬럼화는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전후
미래의 도시가 현재의 모습과 얼마나 다를지는 정확히 알
사회적 분열보다 조건에 따른 관습이 있고 상식이 앞서는
재건의 시대에 도시 서울로 몰려드는 시민들을 위한
수 없다. 가능한 시나리오는 공간 사용의 방식이 가져올
사회이다. 마치 삶이 부동산에 저당 잡히기 전의 모습, 그
주택이 부족하자 관이 주도해 급히 추진했던 주택공급의
주거와 이동의 변화는 초공간의 방식과 체계로 옮겨갈
삶에 햇살이 깃드는 모습일 것이며, 주거의 조건을 물을 수
유형인 예의 시민아파트는 부실하게 지어졌다. 성과에
듯하며 이는 무선인식 기술에 기반 한 인공지능의 바탕
있는 곳에서 젊은 미래의 꿈은 자라날 수 있을 것이다.
치우쳐 공사기한을 앞당기고 더욱이 건축 자재도 부실해
위에서 구현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과밀한 대도시는
와우아파트가 무너졌다. 이 붕괴사고는 그 때까지
사회, 경제적 원인은 물론이고 수평적 확산보다 하늘로
논의되던 강남개발에 불을 지펴 한강의 남쪽 ‘영동지구
치솟는 높이 경쟁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신시가지 계획’을 시작으로 대규모 아파트단지 조성이
이미지와 상품의 과잉은 지금까지의 “시간과 공간이
민간건설회사의 참여로 추진되었다. 서울시는 대규모
축소되며 유연적 축적”이 삶의 전방위에 걸쳐 있다는
신시가지 조성을 위한 재원을 토지구획정리사업에서
반증으로, “자본이 이윤을 내는 방식, 잉여가치를 추출하는
발생하는 체비지 매각에 의존하는 한편 건설회사에
방식은 아주 다양하다”.(데이비드 하비) 내용보다 환상을
보장해 준 수익형 인센티브는 준공 후 스스로 개발이익을
창출하는 광고이미지는 상품이 아닌 이미지를 소유하고
취하도록 하는 방식이었다. 수익을 담보한 대규모
싶은 충동에 호소한다. 이는 한 공간에서 현실과 가상이
주택단지와 신시가지개발의 효과는 커서 강남 일대에
뒤섞인 채 인식을 주도하는 세계이며, “방향감각을
수십만 채의 단지형 아파트가 건설되었다. 그러나 관청이
앗아가고 정치적 불구로 만드는 포스트모더니즘의 공간
주도권을 쥐고 해야 할 도시개발을 일정부분 민간에
논리”(프레드릭 제임슨)의 편재에 다름아니다. 하지만 온통
기탁하게 됨으로써, 시 ‘ 민아파트’를 짓고 관청이 분양하던
자본에 포섭된 정크스페이스도 “비순응적 태도를 보이는
방식에서 벗어나 민간건설회사가 주택을 판매(분양)하게
촌부의 몸짓”에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처럼 콜하스는
된다. 부동산인 주택을 사고파는 것이 문제라 할 것은
글쓰기로 건축에 공성 망치를 휘둘러, 후기자본주의와
참조: 『포스트모더니티의 조건』 데이비드 하비, 한울,
없지만 분명 차이점이 있었는데, 대규모 단지형 아파트가
그것에 내재된 사물화의 힘을 이길 역사로의 탈출을
『건축의 마취제』 닐 리치, ACA, 『퓨즈원더』 조택연,
하나의 상품이라는 점에서 이후의 삶(주거)은 사소해지며
권한다.(제임슨) “그럼에도 여전히, … 콜하스의 냉담한
간향 미디어랩, 『정크스페이스/미래도시』 렘 콜하스,
물품(주택)으로 취급될 위험성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TV
사실주의적 묘사가 ‘예스’나 ‘노’를 구분할 비판적 경계마저
프레드릭 제임슨, 문학과지성사, 『보는 기계와 읽는
등의 광고가 조장하는 ‘아파트의 브랜드화’는 심미화의
흐린 채 중립적이고 분명한 비판을 취하지 않는 이상
인간』 조순익, 시공문화사
잠실시영아파트, 2004 Ⓒ김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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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시영아파트, 2005 Ⓒ김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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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시영아파트, 2005 Ⓒ김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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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시영아파트, 2005 Ⓒ김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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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에게서 소년에게1)
GAIA Topic 2)
: 살인적 폭염
지구는 얼마나 뜨거워질까? 이 질문은 전문가의 견해가 필요한 과학적인 질문처럼 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제로는 다분히 인간적인, 정확히 말하면 정치적인 질문에 가깝다. 기후변화가 초래하는 위협은 불확실성 때문에 변덕스러운 성격을 가진다. 지구는 언제 2도가 뜨거워지고 언제 3도가 뜨거워질까? 우리 자녀가 자녀를 낳고 또 그 자녀기 자녀를 낳는 2030년, 2050년, 2100년 즈음에는 해수면이 얼마나 높아져 있을까? 어떤 도시가 물에 잠기고 어떤 숲이 메마르며 어떤 곡창지대가 황폐해질까? 앞으로 수십 년 동안 그런 불확실성이 인류의 문화를 지배하는 가장 중대한 화제가 될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가 어떤 모습일지 불과 10년 내지는 20년 이후도 명확히 내다보지 못한 채 우리는 계속 똑같은 집에 살면서 똑같은 대출금을 내고 똑같은 TV쇼를 보면서 거의 똑같은 대법원 판사들에게 탄원을 올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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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꼭지의 명칭 ‘해에게 소년에게’는 최남선 선생(1890~1957)이 1908년 11월에 한국 최초의 종합잡지 《소년》을 창간하고 발표했던 권두시 제목에서 따왔다. 그로부터 100년 뒤 2008년 1월에 창간한 본지는 선생의 계몽주의적 정신과 시선으로 현 인류와 미래의 인류가 함께 살아갈 지구를 향한 생각을 공유하기 위함이다.
가 문제로 인식된 지 70~80년이 지났지만 우리는 문제에 대처하고 스스로를 보호하기는커녕 에너지 생산 및 소비 방식에 이렇다 할 조정을 가하지 않았다. (글 박스 안 다섯 글자를 맞춰 보시오. 정답은 p.80에 있습니다.)
p.80 2)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 『2050 거주불능 지구』 2부 1장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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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건축가를 위해 추리는 생각 03
작업 : ‘죽은 건축가의 사회’의 건축가를 향한 고언 글. 이종건 본지 명예고문, 경기대학교 교수
인간은 움직인다. 잠시도 멈추는 법이 없다. 의식하든 의식하지
세 가지 층위의 활동이 민주주의 사회의 모든 시민에게 열렸지만, 도리어
않든 그렇다. 심지어 멈추고 있는 것도 멈추는 행위를 하는 것이다.
그로써 인간 활동의 실존적 의미가 흐려졌다.
살아간다는 것은 그렇게 무언가를 끊임없이 한다는 것이며, 활동은 죽고서야 끝난다. 그러므로 살아있는 동안 부단히 행할 수밖에 없는
나는 후배건축가들이 ‘작업’이라는 말을 쓰는 것을 거의 보지
우리의 활동의 의미를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 그리함으로써
못했다. 특히 우리가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써온
대개 힘겨운, 때로는 공허한, 테두리를 잃은 채 다만 견뎌나가는 우리의
‘작업실’(아틀리에)이라는 말 대신 (자신의) ‘회사’라고 할 때마다
일상에 작게나마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혹은, 그리함으로써
어색하고 이상하다. 밖으로 드러낸 적은 단 한 번도 없지만, 속마음은
지루하고 고된 삶의 행위들이 지닌 의미를 읽어내어, 적어도 문득문득
다소 못 마땅하다. 아마도 ‘회사’와 ‘일’이라는 말에서 아키텍처와
엄습하는 삶의 무의미에 빠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혹은 한발 더
직결된 ‘포이에시스poiēsis(詩作, 짓기)’를, 그리고 그에 따라 건축가가
나아가, 그로써 우리가 한 사람의 직능인으로서 우리의 일상을 좀 더
작가2)라는 사실을, 더더구나 그 말에서 ‘세계’를 떠올릴 수 없기 때문일
긍정적으로 영위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것이다. 아렌트의 논지에서 건축가는 세계를 짓는, 혹은 세계를 짓는 데 관여하는 자다.3) 따라서 건축가는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명증하게
독일의 위대한 작가 괴테는 움직임을 심지어 우주의 시초로 본다.
인식하기 위해 그 형태와 구조, 그리고 그것의 변동 방식에 수시로
이십대 중반에 시작해 죽기 한 해 전, 그러니까 우리나라 나이로
주목해야, 그리고서 거기에 어떤 방식으로 관계(응전)할지 고민해야 한다.
여든둘의 나이에 끝낸 『파우스트』 서두에서 그는, “태초에 말씀이
이 맥락에서 건축‘작업’을 ‘회사’에서 ‘일’하는 정도로 이해하고 접근하는
있었다.”라는 요한복음의 첫 문장을 수정해가며 이렇게 바꾼다. “태초에
것은, 건축가가 자신의 존재의 역능과 의미를 스스로 쭈그러뜨리는
행위가 있었다.” 언사가 아니라 행위가 존재론적으로 우선이라는 것,
애석한 태도다. 설령 자본의 힘에 마주쳐 (건축의) 무기력을 (뼈아프게)
곧 인간의 역사는 행위로써 개시된다는 언명이다. 이 문장 앞에서 나는
느끼더라도, 건축가의 정신마저 그로써 자진해서 폐기하는 것은
엉뚱하게, 기 드보르의 말처럼 이미지가 축적되어 자본이 된, 혹은
패배주의 삶이다. 인간됨의 본질인 ‘어떤 것에 의해서도 포섭되거나
자본이 축적되어 이미지가 된 우리사회에서, 건축의 아르케를 ‘동사(를
몰수되지 않는 여분의 가능성’을 없애는 무(無)세계, 곧 (육신은)
꾸미는 부사)’로 재정립해야 하지 않을지, 늘 일말의 조급성을 느낀다.
살아있으나 (영혼은) 죽은 좀비의 삶이다.
그리고서 일상으로 행해온 무자각한 행위들의 무게 앞에 마음을 고친다. 건축‘작업’은 포이에시스, 곧 밥이나 노래나 시처럼 물질(수단)로써
말이 아니라 (혹은, 말 만큼이나) 행동이 중요하니 그저 입버릇처럼 respond
고맙다거나 사랑한다거나 말만 하지 말고 온당한 행위로 부응하자
.
responsibility
다. 행위로 옮겨지지 않는 마음은 흔히
그것이 윤리적 책무
표정이나 몸짓보다 못하고, 때때로 듣는 이에게 도리어 큰 허기를 남긴다.
비물질적인 무언가(목적)를 지어내는 활동이다. 그리고 건축가는 그 대가로 자신이 습득하고 연마한 테크네technē의 수준에 따라 지어낸 것으로써 (불)명예를 대가로 돌려받는 자다. 그런데 건축가가 단순히 제품업자와 다른 것은, 그가 지어낸 가치가 자신과 클라이언트의 이항적
우리시대의 건축이론가 프램프톤K. Frampton이 큰 건축적 깨달음을 얻었다는 책 『인간의 조건』1)의 저자 아렌트H. Arendt는 인간의 행동을 labor
노동
work
, 작업
action
, 행위
로 구분한다. 노동이란 생계유지를 위해 하는
필연적 활동(생물학적 층위)을, 작업이란 개인의 시간적, 공간적 삶의 한계를 넘어 이어지는 세계를 짓는 활동(문화적 층위)을, 그리고 행위란 사적 영역을 넘어 사회적, 공적 영역에 개입하는 활동(정치적 층위)을 가리킨다. 오랜 역사 동안 노예, 장인, 귀족 등에게 각기 귀속되었던 이 1) 영어로 번역되기 전의 제목은 <Vita Activa> 곧 아리스토텔레스가 제시한 ‘활동적인 삶’으로서,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이 가장 좋은 삶으로 여긴 ‘Vita Contemplativa’ 곧 ‘관조적인 삶’의 대척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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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은퇴가 재촉하는 ‘새로운 삶’에 대한 준비는 언어에 대한 자각을 초래하는데, 예컨대 ‘집을 짓다.’라는 뜻의 ‘작가(作家)’라는 말이 특히 그렇다. “문학 작품, 사진, 그림, 조각 따위의 예술품을 창작하는 사람.”이라는 사전의 뜻풀이에 따라 ‘예술가’를 달리 나타내는 말로 다루어야 하겠지만, 문자대로 풀어보자면, 일본인들이 옮긴 ‘세우고 쌓는 사람’을 뜻하는 ‘건축가’보다 ‘작가’라는 말이 우리직능을 더 잘 나타내는 듯하다. 물론 여기서 ‘집’이란 ‘house’나 ‘home’이라기보다, 혹은 그것이 함의하는 ‘세계’를 뜻한다고 보는 편이 옳을 것이다. 그리하여 세계를 짓기 위해 작업하는 모든 사람들을 가리키는, 그러니까 ‘예술가’라는 말을 널리 쓰는 것으로 다루는 것이 옳을 것이다. 언젠가 “내가 나 자신을 규정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에 의해 내가 규정된다.”라고 한 나의 외국인 친구의 말을 떠올리며(“자신이 생각하는 방식으로 살지 않으면 자신이 살아온 방식으로 생각하게 된다.” _. 폴 부르제), 은퇴 이후 나는 나 자신을 ‘작가’로 소개하기로 마음먹었다. 3) 마르크스 이후로는 건축‘작업’을 정치적인 것으로 접근해온 사람들도 적지 않으니, ‘행위’(비판적 실천)로 볼 여지도 제법 확보되었다.
구도를 넘어선다는 데 있다. 건축가가 ‘프로페셔널’이라는 사회적 입지를
대중매체에 목을 매는 것은 그 때문일 것이다.
누릴 수 있는 것도 그것 때문인데, 건축가는 자신의 클라이언트가 내맡긴 문제들을 해결하는 수준을 넘어, 자신이 일원으로 살아가는 공동체를
이 땅의 건축가가 갖가지 형태의 건축 활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위해 무언가를 해내(는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건축가는 자신이
가장 확실하고도 중요한 실존의 의미는, 포이에시스가 아니라
속한 특수한 공동체인 ‘건축’을 위해, 그리고 자신이 몸담아 살고 있는
‘프락시스praxis’다.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프락시스와 포이에시스
보편적 공동체인 삶의 세계를 위해 모종의 긍정적 가치를 산출해내(려고
둘 모두 특정한 목적을 겨냥한 활동으로서, 성공을 위해 각기
애쓰)는 존재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활동이 클라이언트의 요구를
프로네시스phronēsis와 테크네라는 서로 다른 형식의 앎에 기댄다. 그런데
만족시키는 데, 그로써 자신의 부와 명예를 챙기는 데 그칠 때, 우리는
프락시스는 포이에시스와 달리 그 성공이 활동(수단)의 결과(목적)가
그를 건축가라 부르지 않는다. 그때 그는 건축이라는 이름으로 먹고사는
아니라 활동 자체에 있다. 활동의 질(완성도)에 궁극의 가치가 부여된다.
장사 혹은 업자다.
따라서 테크네에서는 (자발적) 실수가 좋은 것인 반면(우리는 실행을 통해, 그리고 심지어 실수들을 통해서만 완전성에 이른다. 칼 포퍼에
그런데, 혹은 도리어 바로 그것 때문에, (거의 모든) 건축가는, 자신이
따라 말하자면, 우리는 오직 실수를 통해 배운다), 프로네시스에서
세상에 (더) 좋은 가치를 지어낸다고 (무턱대고) 믿는다. 더 좋은 공간을,
실수는 오직 비자발적인 것이어야 한다(악한 행위로는 결코 선하게 될
더 좋은 장소를, 더 좋은 마을을, 더 좋은 도시를 만든다고 (일방적으로)
수 없다). 한 마디로, 우리는 활동 자체에 의미를 둔 채 그것을 온전히
생각하지, 불편한 공간을 지어 인간의 자유를 침해한다거나 질 낮은
그리고 충실히 실행함으로써 거기서 실존의 의미를 거둘 수 있다는
감각으로 (싸구려 날림으로 지어진 우리 세상에) 흉물을 더한다거나,
것이다. 그러니 젊은 건축가들이여, 어느 누구도 간섭하거나 영향 끼칠
심지어 자신과 클라이언트의 에너지를 포함해 자연의 자원을 엄청나게
수 없는, 결코 뺏어갈 수 없는, 오직 나에게 귀속되는, 활동을 부추기는
소비하면서도, 그뿐 아니라 심지어 자연의 미물과 인간에게 해로운
열정과 그것의 충실성에서 오는 기쁨을 누리(는 삶을 설계하)기를.
(일일이 확인하기 어려운) 수많은 물질들을 (대개 크게 가리지 않고)
그리하여 인정욕망에서 벗어나 오래오래 평강하기를.
쓰면서도, 자신이 세상에 해를 끼친다는 생각은 추호도 하지 않는다. 우리는 건축이라는 이름으로 자신과 클라이언트를 넘어서는 어떤 긍정적 가치를 지어내고 있는가? 우리가 지어낼 그 가치를 위해 얼마나 고민하고 애쓰는가? 건축가의 활동의 의미가 생물학적으로는 자신(과 자신이 아끼는 사람들)의 밥을 책임지는 ‘노동’에, 그리고 사회/문화/정치적으로는 세계를 개선하고 영속시키는 ‘작업’(과 ‘행위’)에 있다면, 필멸必滅의 존재에 수시로 엄습하는 허무에 맞설 실존의 의미는 어디서 확보하는가? 건축‘작업’ 곧 포이에시스는 무엇(수단)으로써 무엇(목적)을 지어내는 활동이다. 오직 작품으로써 궁극의 가치를 부여받는 활동이다. 이것이 드러내는 사실은, 건축가가 ‘작업’의 의미를 돌려받기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누구나 찬사를 보낼 수 있는 ‘탁월한’ 작품을 만드는 것도 그렇지만, 현실적으로는 그것보다는 어떤 작품도 온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특히 우리사회에는, 거의, 아니 어쩌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누구도 건축의 권위를 갖지 않은 사회 곧 ‘죽은 건축가의 사회’의 건축가다. 우리가 (자신의 응모로 얻어내는) 상賞과 39
리서치
한국근대건축의 현장과 이슈 08 조선내화주식회사 구 목포공장 : 산업생산 전 공정의 유산화Heritagization 글, 자료. 이연경 인천대학교 지역인문정보융합연구소 학술연구교수
가난한 뱃사람들의 선창에서 한반도
진도 조도와 완도 노화도, 신안 암태도
째보선창이라 불렀는데, 바닷물이 들고날 때
중공업화를 위한 내화연와공장지대로
출신 뱃사람들이 주로 살던 곳으로, 계획된
모습이 입술이나 입천장이 갈라지며 만들어진
조선내화주식회사(이하 조선내화) 구
시가지의 번화한 목포 조계와는 달리, 기본적인
선천성 기형(언청이, 째보는 언청이를 놀림조로
목포공장이 위치한 목포시 온금동 일대는
도시기반시설조차 갖추어지지 않은 다닥다닥
일컫는 말)의 형태와 비슷하다는 이유에서
개항장 목포의 조계 밖 조선인 동네였다. 개항
붙어 있는 집들과 비좁은 골목길들로 이루어진
불린 이름이었다. 목포부시가도(1921년)와
이후 목포에 조계가 설치되면서 원래 목포진
가난한 뱃사람들의 동네였다. 현재 조선내화 구
목포부관내도(1926년)를 비교해보면, 매립 이후
일대에 거주하던 조선인들은 조계 밖으로
목포공장이 위치한 일대는 원래 바다였는데,
현재 조선내화 공장이 있는 온금동 째보선창이
이동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조선인 거주지가
1924년부터 2년간 진행한 매립사업으로
생긴 걸 확인해볼 수 있다. 째보선창은 1981년
된 지역 중 하나가 바로 온금동이었다. 옛
육지가 되었다. 갯벌의 매립 이후 만들어진
전국소년체전의 준비로 유달산 일주도로를
째보선창 뒤편 유달산 자락에 위치한 온금동은
디귿자 모양의 조그마한 만灣을 이곳 사람들은
확장하며 매립되어 사라졌지만, 째보선창의
1
40
1. 목포부시가도(1921, 국립해양박물관 소장) 위 조선내화 목포공장 위치
흔적은 여전히 남아있다.
한국전쟁 이후 국가산업화의 장소로
1997년에는 조선내화 목포공장을
해방 이후 일본인 소유였던 조선내화공업은
가동중지하여, 이후 약 20여 년간 공장은
가난한 뱃사람들의 마을이었던 온금동이
한국인에게 불하되어 조선내화화학공업
비워진 채 남아 있었다. 그런데 2012년
공장지역이 된 것은 1930년대 일제에 의한
주식회사(이하 조선내화화학공업)로 이름을
이 일대가 ‘목포시 서산-온금 재정비
한반도의 중공업화 정책에 따라 이 일대에
바꾸고 운영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한국전쟁
촉진1구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조선내화
1938년 목포의 일본인 실업가인 사토佐藤秋二가
당시 공장 역시 피해를 입었고, 1953년 이훈동
목포공장 역시 철거 후 아파트단지로 변모할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본격적으로
위기에 처했었다. 그러나 조선내화 소유주의
조선내화공업) 공장이 들어서면서부터였다.
재가동되기 시작하였다. 조선내화는
신청에 따라 2017년 조선내화 목포공장의
1930년대 조선총독부는 한반도의
1950년대부터 내화물 대량생산을 하기
건물5동(A동, B동, C동, 사무실, 사택), 굴뚝3기,
병참기지화를 위한 중공업정책을 시행하였는데,
시작하였으며, 1960년대에는 시멘트공업의
설비물 5기를 문화재로 등록하였으며, 째보선창
용광로를 만들 수 있는 내화벽돌을 비롯한
성장, 1973년 이후에는 포항제철 공장의
부지 등도 문화재 등록을 준비하고 있다.
내화물의 생산은 철강산업의 필수적인
준공과 함께 크게 성장하였다. 회사의 성장과
조선내화 목포공장 부지는 문화재로 등록된
요소였다. 입지적으로 목포는 전남
함께 설비의 증설도 이루어져, 1960년에 서독
7,600㎡을 포함한 2만 9,200여㎡에 이르는데,
해안일대에는 내화물의 원료인 고령토와
캐라베다프사의 터널가마 1기 및 고성능
조선내화에서는 향후 이곳을 역사・문화・예술
규사 등이 많이 매장되어 있어 원료수급이
분쇄기, 전동토련기, 절단기 등을 도입하였으며,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한편 유달산의
용이하였고, 항구가 인접하여 생산된 내화물의
1967년에는 일본 미노요업의 터널가마 1기
남동측 바로 아래편에는 성옥문화재단에서
이동에도 용이하였다. 1920년대 말까지 목포의
및 챔버 드라이어와 미국 보이드사의 400통
소유・관리하고 있는 성옥기념관과 전라남도
고압 프레스 및 열시차분석기 전동식 시험기를
문화재자료 제165호인 이훈동 정원이
대부분이었으나 1938년 조선내화공업이
도입하여 설치하였다. 포항제철 및 광양제철에
있는데, 이곳은 1930년대 일본인이 조성한
들어서며 산업구조에도 변화가 생기기
내화물을 공급하기 위해 조선내화화학공업은
후 1950년대에 이훈동 회장이 매입한
시작하였고, 가난한 뱃사람들의 마을이었던
포항과 광양에 각각 1974년, 1985년에 공장을
것이다. 거리는 다소 떨어져있지만, 조선내화
온금동에도 조선내화 공장의 노동자들이 점차
증설하였고, 1993년에는 조선내화로 명칭을
목포공장과 함께 1950년대 이후 내화산업을
늘어났다.
변경하였다.
이끌었던 조선내화의 장소로서 지역의 중요한
朝鮮耐火工業
설립한 조선내화공업
주식회사(이하
繰綿
공업은 조면
공장을 비롯한 면화공업이
2
2. 목포부관내도(목포부, 목포대관, 1926, 목포근대역사관 1관 소장) 위 조선내화 목포공장 위치
41
유산이다.
공장 가동을 중지했을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벽돌가마로 내부에 벽돌을 생산하던 형틀이
간직하고 있어, 1938년부터 1997년까지 약
남아 있으며, 이 가마와 연결된 벽돌굴뚝이
내화벽돌생산의 전 공정이 그대로
60년간 내화벽돌을 생산한 공장의 전 공정뿐
A동 후면에 남아 있다. 현재 멸실된 1기의
산업유산으로
아니라 노동생활상까지 모두 갖추고 있다는
가마와 연결되어 있던 철근콘크리트 굴뚝은
등록문화재 제707호인 조선내화 구 목포공장이
점에서 산업유산으로서의 진정성이 매우 높은
1950년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벽돌굴뚝 옆에
의미가 있는 것은, 공장 건물뿐 아니라 내부에
유산이라 할 수 있다.
남아 있다. 1960년대에 만들어진 B동은
설치된 설비 등 모든 시설들이 그대로 남아
철근콘크리트구조에 경량철골트러스로 된
있기 때문이다. 특히 1930년대 이후 계속하여
1938년 건축된 A동은 목재트러스 지붕구조를
지붕구조가 원형 그대로 남아 있는 건물로,
증설된 공장 건물들과 각 시기에 설치된
가진 경량철골조 공장으로, 당시 설치된
안에는 서독과 일본에서 수입한 터널가마
설비들은 당시 산업기술을 그대로 보여주는
가마 2기 중 1기가 보존되어 있다. 1960년대
2기와 미국 보이드사에서 수입한 고압프레스가
현장으로서의 가치가 높다. 또한 1997년
설치된 가마에 비해 비교적 소형인 이 가마는
그대로 남아 있으며, 이 가마들과 연결된 3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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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957년 조선내화 공장의 전경(출처: 국가기록원)
높이의 철근콘크리트조 굴뚝 1기가 함께 남아 있다. 단열공장으로 사용되던 C동은 1970년대 경량철골구조의 건물이나 A, B동과 달리 설비가 반출되어 있고, 훼손 및 변형 정도가 심한 상황이다. A동에는 공장과 가마, 굴뚝뿐 아니라 원료창고, 분쇄장, 수타장 등이 있으며, B동에서는 원료야적장→분쇄장→보이드 프레스→건조장(챔버 드라이어)→터널식 가마→요출장으로 이루어지는 1960년대 내화물 생산라인을 그대로 확인해 볼 수 있다. 2000년대에 들어 산업시설들은 그 규모가 크고 활용도가 높아 문화시설이나 상업시설로 다수 활용되어 왔으나, 대부분 산업시설이 가지고 있던 장소성은 잃어버린 채 물리적 틀로서만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조선내화 구 목포공장은 1930년대 그리고 1960년대 내화산업기술을 그대로 저장하고 있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4
또한 1960년대 건축한 목조건물인 관리사무동에는 사무실, 교환실, 사장실 등이 있으며 곳곳에 부착된 포스터들과 표어들은 당시 공장 내의 노동환경을 그대로 보여준다. 시멘트벽돌로 되어 있는 도로에 접한 면은 다소 장식적으로 처리되어 코너에 위치한 관리사무동의 상징적 위계를 보여준다. 1930년대 건축된 일식 목조주택인 공장장사택은 식당으로 사용되면서 다소 변형되었으나, 공장장의 사택과 관리사무동이 공장과 함께 위치하고 있으며, 공장의 북측 온금동 언덕에는 공장 노동자들이 살던 주거지가 남아 단독 산업시설이 아닌 총체적인 근현대 목포의 산업도시경관을 보여준다. 유산화과정의 갈등을 넘어 지속가능한 미래로 나가길 조선내화 구 목포공장은 1997년 공장 가동이 중지된 후 사용되지 않은 채 점차 낙후화 되면서, 주변 지역 역시 같이 쇠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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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목포시에서는 2012년 이 일대를 ‘목포시
낙후된 도시환경의 개선 및 개발 사업을 위해
부지를 둘러싼 온금동 일대는 아파트 단지로
서산-온금 재정비 촉진1구역’으로 지정하여
공장의 대규모 부지까지 수용하여 아파트
향후 변모할 예정이다.
재개발하고자 하였으나, 2017년 조선내화
건설을 하고자 하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손OO
조선내화 구 목포공장 외에도 현재 도시
구 목포공장의 일부가 등록문화재가 되면서
정치인의 투기 의혹까지 불거지며 갈등은
내 산업시설은 대부분 부지 규모가 크고
갈등의 장소가 되었다. 소유주와 문화유산
심화되었고, 그 가운데 주민들의 의견도 둘로
입지가 좋기 때문에 유산화과정에서 각각의
전문가들은 조선내화가 한국의 산업화 과정에
나뉘었다. 2019년 9월 결국 재개발계획은
이해관계자들 간 갈등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서 가지고 있는 역사성과 상징성을
조선내화 부지를 제외하는 것으로 변경되었고,
빈번하다. 이 갈등 과정에서 실제 이곳에
기념하며, 폐 공장을 산업유산으로 보존하여
목포시는 늦추고 있던 조선내화 부지의 추가
거주하는 주민의 목소리는 크게 반영되지
활용하며 지역의 중요한 역사문화자원으로
문화재 등록을 신청하였다. 이에 따라 조선내화
않으며, 오랜 시간 갈등이 계속됨에 따라
활용하고자 한 반면, 재개발조합과 건설사는
구 목포공장은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선내화
원주민들은 떠나고 슬럼화 되는 경우가
4. A동 부근의 공장과 굴뚝, 주변 시설들 5. 관리사무동과 B동 터널가마에 부속된 굴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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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6. A동 내부 벽돌가마 7. B동 내부의 터널가마 2기 8. B동 터널가마 내부 9. B동 보이드 프레스 10. A동 토련기 14. 1957년 내화벽돌 제조공정 모습(출처: 국가기록원) 15. 1965년 당시 A동(추정)의 외부와 내부 모습(출처: 국가기록원)
태반이다. 따라서 산업유산화와 도시재생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지, 산업화의 장소성을 담으면서도 관광거리를 넘어 주민 생활환경의 개선까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낼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며 지속가능한 방안을 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참고문헌 1. 목포시청(2017), 목포시사, 목포시청 2. 문화재청(2017), 등록문화재 등록조사보고서, 문화재청 3. 세라미스트 편집부(1998). 조선내화(주) 「이훈동」 회장 그는 누구인가?. 세라미스트, 1(1), 9-11 4. 윤희철(2013). 일제강점기 목포 도시계획의 내용과 특징. 한국지역개발학회지, 25(2), 1-22 5. 최성환(2020). 陸地棉 보급 후 일제강점기 목포항의 기능과 영향. 한국민족문화, (74), 281-32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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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1. 관리사무동의 외부와 내부 12. 조선내화에서 생산하던 내화벽돌 13. 조선내화 구 목포공장과 유달산 언덕 위 온금동 주거지 16. 1965년 당시 B동(추정) 내부와 내화벽돌 제조공정 모습(출처: 국가기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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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 브리프
『탈피』
『설계에서 시공까지』
: 오픈북, 생각 속에 짓는 집
『탈피』 픽셀하우스 발행
『설계에서 시공까지』 시공문화사 발행
이중용 지음, 9천 원
명제근 지음, 3만2천 원
건축의 문화를 만드는 에디터나 비평가 등의 업역이
알면서도 여전히 새로운 문화적 가능성을 그 좁은
건축을 위해서는 토지를 구입하여 설계와 행정관청에
오늘날 포장 기술과 권위를 위한 사인으로 취급되거나
부분에서부터 열어야 한다는 문제의식과, 오히려
인・허가를 득한 후 시공을 하게 되는데, 주택을
대체되는 것은 온당한가? 건축을 읽는 노력 없는
거기야말로 가능성의 자리라는 예감을 주저 없이 밀고
짓는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계부터 시공,
포장 기술과 건축을 읽을 준비 안 된 보증서 사인의
나간다. 이 책이 직접적으로 건축을 다루지 않고 몇몇
사용승인에 이르기까지 이론과 실무를 다룬 건축
문제에서 에디터나 비평가가 자유로울 수는 없다.
사회적인 현상들을 바라보는 저자 자신의 다채로운
기술서를 찾아보기가 마땅치 않다. 저자는 오랜 기간
한때 건축 전문 에디터였던 이 책의 저자는 매체라는
시각의 레이어들을 예지적인 분위기로 엮어내는 이유
동안 관련 업무에 종사해 오면서 실무적, 기술적인
껍질을 벗은 에디터가 문화 생산자로서의 역할과
역시 마찬가지다. 항상 이전에 만들어진 결과물의
내용 등을 기록, 활용할 수 있도록 자료화하지 않고
가능성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후속 작업으로밖에 태어나지 못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경험에 의존하거나 그때마다 내용을 찾아보는 등 항상
알고 있다. 그는 단지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건축 전문 에디터 작업의 바탕이 보다 근원적이고
아쉬웠다고 말한다. 이러한 일련의 주택 시공에 필요한
있다고 생각되는 동안에는 성급히 껍질 속으로
독자적인 별도의 작업에 근거할 가능성이 있는가에
제반 내용을 알기 쉽게 표현함으로써 건축을 처음
들어가거나 만들기보다 건축 전문 에디터라는 자신이
대한 그 나름의 진지한 물음이자 탐색인 것이다.
접하는 이들에게 건축을 이해하고 계획하는데 필요한
선택한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보는 중이다. 비평가는
건물을 만들 몸을 갖췄지만 이야기를 발견하고 만들어
참고 자료로써 활용될 수 있는 책을 구상했다. 이
‘고쳐 쓰기’ 등을 통해 외부의 정보를 수용하면서도
낼 몸까지 만들지는 못한 대부분의 건축가들에게서
책은 경기도 이천 소재 사랑방 주택의 설계 과정부터
창작이라는 작업의 가능성 안에 머무를 수 있다.
건축의 이야기를 기대하지 않는 만큼, 저자는
공사, 사용승인과 등기 등록, 입주 후 집의 관리가
중간 영역에서 건축가든 비평가든 그 누구든 말을
건축가들에게 기대해야 할 것과 건축 전문 에디터로서
필요한 부분에 이르기까지 본 주택의 업무를 하면서
하고자 하는 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정리하는
할 수 있는 일의 영역을 구별하려는 의지가 있다.
있었던 내용과 저자가 그동안 관련 업무를 하면서
기본적인 역할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대신 쓰기’라는
‘건축’이라는 하나의 분과 안에서 ‘건물’을 짓기 위한
경험한 부분들을 보완하여 기술하고 있다. 각각의 공사
본연의 역할만으로 충분치 않다고 느낄 때, 에디터는
고민과 ‘생각’을 짓기 위한 고민은 많은 부분 교집합을
과정, 건축이론과 시공도면, 현장의 실무적인 부분을
어떤 말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스스로 문제를 설정한
이룬다고 해도 궁극적으로는 다른 영역일 수밖에 없다.
더하여 기술함으로써 일반적인 딱딱한 기술서적의
저자는 넓은 길로 나가는 대신 좁은 길을 택한다.
이 책은 건축가들의 오픈하우스처럼 건축편집자가
틀에서 벗어나 독자에게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친절한
자신을 ‘건축편집자’로 소개하는 이유 역시 일단은
생각 속에 짓는 집을 독자들에게 개방하는 일종의
안내서로 맞춤하다.
그 길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스스로 선을 그은 것이고,
오픈북open book이라고 할 수 있다.
(자료제공 : 시공문화사)
그럴수록 현실에서의 입지가 좁아진다는 것을
(자료제공 : 픽셀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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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탈피 2. 설계에서 시공까지
『신흥동 일곱 주택』
『어반 셀, 인천건축사회관』
『시각적으로 협업하라』
『신흥동 일곱 주택』 복숭아꽃+건축재생공방 발행
『어반 셀, 인천건축사회관』 간향 미디어랩 발행
『시각적으로 협업하라』 시공문화사 발행
동인천 탐험단 지음, 2만 원
박재형 외 지음, 1만5천 원
올레 퀴스트-쇠렌센 외 지음, 조순익 외 옮김, 2만 원
이 책은 인천 원도심을 탐험하며 도시의 숨겨진
이 책 크리티카[critica]는 아카이브 기반의 비평서를
이 책은 하나의 팀이 가장 중요한 목표들을 위해
가치와 이야기를 발굴해내는 동인천 탐험단의 2019년
지향한다. 다루고자 하는 건축대상의 시사점에
소통과 협업을 강화하는 시각 ‘언어’를 어떻게 만들
활동을 담은 도시연구 자료집이다. 재생건축가인
주목한다. 동시에 작은 책을 고집한다. 비평서이지만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간단한 기술과 예시를 통해
이의중과 사진작가 오석근, 노기훈, 시각예술가 김수환,
소소한 건축 그림책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는다.
팀원들의 대화와 참여 그리고 소유권을 강화하는
카마다 유스케, 큐레이터 고경표가 참여한 이번
건축의 명제하에 생산되는 여러 유형의 소산물을
방법을 보여준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하여 회의와
프로젝트에서는 율목도서관, 인천부윤관사골목과
책에 담음으로써 건축의 과정을 이해코자 하는
전략 세션, 프로젝트 기획, 혁신, 사업 계획을 비롯한
긴담모퉁이길이 아름다운 인천 원도심의 ‘신흥동’에서
독자들의 시선과 적극적으로 마주치려 한다. 또한
아주 폭넓은 상황에서 강력한 효과를 경험할 수
현재 재건축 지역이 된 구역을 대상으로 하였다.
건축물을 만드는 여러 사람들의 자취를 남기어
있다. 자신은 ‘그림을 못 그린다’고 주장하는 팀원들의
건축재생공방 대표 이의중이 신흥동 재건축 지역에
건축이 어느 일 개인의 자기도취적 성취물이기보다는
저항을 이겨내기 위해 저자들은 누구라도 거의 모든
남아있는 일제강점기 적산 가옥 중 당시부터
협력적 결과물임을 전달하려 한다. 책의 구성이 곧
걸 그릴 수 있게 도와줄 편리한 방법을 개발했다.
현재까지의 생활문화상을 보여줄 수 있는 7개의 집을
크리티카가 지향하는 비평적 태도에 다름 아니다.
당신의 조직이 민첩하거나 재빠르거나 지속 가능해야
선정하였고 각 주택에 대한 해설과 도면을 그렸으며,
이번 책의 건축대상인 인천건축사회관은 일제강점기에
한다고 느끼는가? 자신들의 목적과 열망과 목표를
참여 작가들은 문헌자료 탐색, 사진, 영상, 드로잉
지어진 건물로 최근 인천광역시건축사회가 매입하여
그림으로 그려낼 줄 아는 팀은 더 똑똑하게 집중력을
등으로 각 주택을 기록하였다. 이는 인천 지역의
리모델링한 것이다. 건물의 미학적 의미보다는
발휘한다. 함께 그리는 사람들은 함께 배우며,
예술가들이 자발적으로 연대하여 도시의 가치를
시간성에 담긴 지역의 역사적, 맥락적 관점이 투사되어
이러한 집단 학습 능력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계
다채로운 형태로 실험하고 실행하여 엮어낸 것으로,
지역 사회 전반에 잔잔한 반향을 이끌어내고 있다.
속에서 성공을 이어가는 데 꼭 필요한 능력이다.
재개발로 인해 사라지기 전 도시와 삶의 모습을
국내 최초의 계획된 도시로서 근대의 기억을 담고
자기계발서에 준하는 책의 콘텐츠는 회의, 프로세스
기록하여 다음 세대로 전달할 수 있는 유의미한 도시
있는 인천 중구 개항장 일대에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또는 프로젝트에서 구성원들이 협력할 수 있는 새로운
자료를 민간 차원에서 진행했다는 것에 큰 의의가
건물 등 중에서도 민간에 의해 지어진 대상은 이제
언어를 제공한다. 복잡성을 해결하기 위한 도구와
있다. 책에는 도미이 마사노리 전 한양대 교수와
그 수가 매우 제한적이다. 그런 의미에서도 이 건물을
접근법이 필요한 세상에서, 이 책은 효과적인 해결책을
인천시립박물관 배성수 전시교육부장이 현장 답사에
향한 지역의 연구자, 언론인들의 관심이 우호적으로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동행하여 해설한 녹취록이 함께 게재되었다.
집약되고 있음이다.
(자료제공 : 시공문화사)
(자료제공 : 건축재생공방)
(자료제공 : 간향 미디어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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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신흥동 일곱주택 4. 어반 셀 5. 시각적으로 협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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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 리뷰
『런던에서 만난 도시의 미래』 :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재생 이야기
『런던에서 만난 도시의 미래』 21세기북스 발행 김정후 지음, 1만9천8백 원 책은 저자가 영국 런던에 인생의 중요한 시점을
런던은 우리가 모르는 게 더 많은 실패 사례를 겪은
하는 대목이다.
도시이며, 일부 성공한 사례가 도드라지지만 실패를
묶어놓게 된 배경을 설명하는 대목으로부터 시작한다. ‘런던은 도시재생의 출발지다.’ 런던에 거점을 둔
저자로부터 출판 소식을 전해 듣고 출판사의
통한 혹독한 시련과 시행착오를 극복하는 일련의
제이에이치케이 도시건축정책연구소(JURL) 소장
보도자료가 딸린 책을 받기 전에 서둘러 인터넷
과정이 교훈적이라는 점에서 저자는 최초 70여 개의
김정후 박사는 10년 가까이 정기적으로 영국과
서점을 통해 구입한 책장을 넘기면서 필자는
도시재생 사례에서 출발하여 최종적으로 10개의
서울을 오가며 도시재생의 이론과 실천 사례를 국내
저자의 인생 첫 책인 『작가정신이 빛나는 건축을
교훈적 도시재생 사례를 선정하여 책으로 묶었다고
도시 곳곳에 전파하는 말 그대로 도시재생 학문의
만나다』(2005, 서울포럼 발행)가 떠올랐다. 30대
말한다.
전도사 역할을 수행해왔다. 코로나19로 비대면 구조가
중반의 건축비평가 청년 김정후의 첫 책은 우리
뉴노멀이 된 이 시점에서조차 그의 행보는 멈추지 않고
주변의 건축대상에 기울인 건축가들의 작가성을
저자는 10개의 사례가 위치, 규모, 기능, 역할, 성격
있음을 이 책은 말해주고 있다.
추적해 들어가는 친절한 건축해설서에 다름 아니었다.
등 여러 면에서 다르지만, 쇠퇴를 해결하기 위해
건축비평서의 성격이 짙었는데 나는 금번 『런던에서
적용한 방법에서 공통점을 지니고 있는데 그것은 다름
‘도시는 필연적으로 쇠퇴하기에 이를 정확히 이해하고,
만난 도시의 미래』에서 마치 저자가 대상을 건축하듯
아닌 ‘공공공간’의 조성, ‘보행 중심’, ‘시민’ 중심으로
바른 해법을 찾는 것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눈으로 읽어내고 친절하게 설명하는 비평가 특유의
일갈한다. 사우스 뱅크/테이트 모던/밀레니엄
해법이다. 그런 면에서 런던이 거쳐 온 치열한
호흡을 느꼈던 것이다. 그런 까닭에 이 책은 종전에
브리지/런던시청/샤드 템스/파터노스터 광장/올드
도시재생의 역사와 노력을 들여다보는 것은 소중하다.
그가 발표한 도시재생 주제의 전작들에 비해 저자의
스피탈필즈 마켓/브런즈윅 센터/런던 브리지역/킹스
이를 통해 우리 도시의 건강한 발전을 위한 지혜와
시선을 따라가며 대상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 보다 더
크로스로 이어지는 도시재생의 전과 후를 대비하여
영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의 몸은 런던을
수월함을 선사하고 있다.
각 장소의 의의와 가치를 발견해가는 과정을 통해 전술한 세 개의 키워드로 모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생활의 터전으로 하여 그곳에 익숙해져있지만 그의 생각은 언제나 대한민국, 고국에 머물러 있음을 확인케
20세기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도시재생을 시작한
도시재생이라는 미래로 달리는 열차의 엔진 칸에 해당하는 단계에 저자의 연구가 도달해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그 자체로 저자의 연구소 JURL이 도시재생에 관한 한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일련의 성과를 일궈냈다는 자평으로 읽어내도 과함이 없을 듯하다. 다만 책에서는 10개의 도시재생 사례를 주도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의도된 것이든 아니든) 배제되어 있는 점이 아쉬웠다. 모름지기 하나의 프로그램이 완성체가 되기까지 주민/시민단체/전문가/대학/ 정당/관공서/언론 등의 구성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고, 싸우고, 화해하며 공동의 선을 찾아가는 지루하지만 값진 시간의 과정이 있게 마련일 터 그 지점에서의 궁금증까지 풀어주었다면 금상첨화 였겠다는 생각에 미치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도시재생의 교본이라고 할만한 10개의 사례가 ‘도시의 쇠퇴를 해결하기 위해 치열하게 도전하고, 실험하고, 반성하고, 실천’한 결과물임을 각인시킴으로써 바람직한 도시재생은 끊임없는 진화의 산물임을 일깨워주고 있다는 점에서 조급증과 정치적 판단에 쉽게 휘둘리는 이 땅의 각급 도시재생의 현장에서 참고할 가치가 높다고 할 것이다. 글_전진삼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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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런던에서 만난 도시의 미래
[공지] 본지가 운영 중인 온라인 연결망을 알려드립니다. 홈페이지|간향클럽
https://ganyangclub.com *본지 창간호부터 최근호까지 전체 내용을 PDF로 열람할 수 있습니다. 별도의 이용료는 없습니다. 또한 역대 심원건축학술상 당선작과 와이드AR 건축비평상 수상작의 전모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회원 가입 없이 자유롭게 이용 가능합니다.
네이버 카페|와이드AR
cafe.naver.com/aqlab *2005년 2월 오픈한 본지 공식 온라인 카페로 현재 11,000개가 넘는 포스팅을 통해 건축의 제반 소식과 정보, 흐름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또한 회원 가입 후 본지가 운영하는 땅집사향, WIDE건축영화공부방 등 여러 오프라인 행사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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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밴드|와이드AR 프렌즈
band.us/@widearfriends *본지 독자, 후원자 및 건축의 팬들에게 열려 있는 온라인 밴드입니다. 본지 발간 소식, 건축계의 중요한 전시 및 행사, 추천도서 등 다양한 소식을 제공합니다. 회원 가입 후 이용할 수 있으며, 본지의 여러 활동 정보를 그때그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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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네이버카페 와이드AR 2. 네이버밴드 와이드AR 프렌즈
이태현의 떠오르는 건축가 03
BH Arch. 이병현 : 현장에서 땀 흘리는, 기본에 충실한 건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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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 Arch.는 계획부터 준공까지 건축의 전 과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관여하는 건축가 이병현의 사무소이다. 이병현은 클라이언트의 요구와 개인적인 것들을 담아 내기 위해 치열한 과정을 거치며 설계와 공사에 참여하는 디자이너이다. 클라이언트의 요구, 현장, 비용은 건축에서 중요한 일부분이다. BH Arch.는 그 과정을 담담히 거치며 프로젝트들을 만들어 가고 있다. 현실의 건축을 만들기 위해 시공현장에서 사실적인 검증의 과정을 거치며 건축의 참의미를 되새기는 건축가 이병현과의 대화를 통해서 앞으로 만나게 될 BH Arch.의 새로운 프로젝트들에 대한 기대에 부풀게 한다. 2
인터뷰 일시: 2020년 8월 6일(목) 오전 10~12시 인터뷰 장소: 무위낙원 (서울시 종로구) 참석자: 이병현(BH Arch. 대표), 이태현(본지 편집위원, THE A LAB 대표)
Rising Architect
1. 이병현 2. 옷걸이로 만든 작업실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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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현장 손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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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7. 무위낙원
익선동 무위낙원 레스토랑
ⓦ BH Arch.의 성격에 대하여 간단하게
흥미가 덜했다. 회사생활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설명을 해준다면.
주로 실시설계를 할 때 의욕이 넘쳤던 것 같다.
한옥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면서, 모던한
1인 건축사무소다. 사실 요즘엔 스스로
스케치가 도면을 거쳐 건물이 되는 가장 중요한
구성요소들과 조화시킨 인테리어 프로젝트.
건축가라기보다는 어떤 공간이나 실체적인
설계과정. 뒤돌아보면 내가 늘 흥미를 느낀 건
무위라는 단어를 공간에 녹이고자 했다.
결과물을 현실로 만들어 내는 ‘크리에이팅
‘생각을 실제로 만드는 과정과 해법’을 발견하는
매니저’에 가까운 것 같다. 하는 일은 다양하다.
것이었다. 도면으로만 그려진 디테일만이 아닌
기본적으로 공간 디자인과 시공을 같이 하고
그 이상을 계속 궁금해했고, 그러다 보니
있다. 건물 리모델링, 매장이나 주택 인테리어가
결국 진짜 계속 직접 만들어내는 쪽으로 실무
연면적: 143.4㎡
기본이고, 의뢰받은 가구도 디자인해서 직접
범위가 확장됐다. 그렇다고 이게 시공사에
규모: 지상1층
제작도 하고, 다른 건축가들과 협업해서
가깝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디자이너로서
인테리어 시공만 따로 맡기도 하고, 함께
‘고안’을 하는 것과 ‘제작’을 하는 것이 너무
조형물을 만들기도 한다. 사람들이 만들고
별개의 영역이 되어 머리와 손이 따로 놀지
싶어하는 다양한 것들을 눈앞에 실현시켜주는
않게 하고 싶었던 생각이 컸다.
건축개요 대지위치: 서울특별시 종로구 낙원동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주된 일이다. ⓦ BH Arch.를 설립하게 된 계기와 설립 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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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과정을 통해 건축을 해왔나? 학교와
목표하던 것들은 어떤 것들이 있었나?
실무 경험을 중심으로 부연해주면 좋겠다.
대형설계사무소에서 퇴사한 후 선배
평범했다. 스스로 경향성을 특정해 보자면,
사무실에서 2년 정도 있다 나왔다. 사실 이
개인적 성향에 따라 주로 지극히 ‘현실적인’
업계에서 있던 조직을 나와 자기 일을 시작할
문제들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했다는 것 정도.
때 어떤 원대한 목표를 갖고 시작할 수 있을까?
쉽게 말해서 “이거 어떻게 만들지?”에 대한
건축설계라는 분야가 일하는 양이나 난이도에
궁금증이 많았다. 어떤 재료를 어떻게 가공하고
비해서 그렇게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
어떤 순서로 만들어야 이걸 만들 수 있지?
우리나라 현실에서는 건축가로서의 생존이
정말로 현실적인 고민에서 늘 시작했다.
1차 목표일 것이다. 솔직해져야겠다는 생각이
2000년대 중반 학교 다닐 땐 3D프로그램에
들었다. 그동안 익혔던 실무와 사회를 겪어 본
관심이 많았다. 지금이야 3D프로그램이 아주
감각으로 클라이언트를 만나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활용되지만 당시만해도 초창기였다.
일단 건축을 10년 가까이하면서도 문득 ‘내
원하는 형태를 만들어내는 데 있어서 훨씬
어머니의 궁금증’-우리 집의 마루, 벽지는
효율적인 도구라서 좋았다. 건축에 대한 어떤
어떻게 바꿔야 되나? 전체를 교체하려는데
추상적인 이론이나 거대한 담론에 대해선
어떤 걸 고르고 뭐가 문제가 되고 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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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남산 디스커버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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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2. 논현동 사옥 루프탑 23~30. step1-8
논현동 사옥 루프탑
얼마나 들까?-에 대해 명확하게 답을 해줄
프로젝트가 30건 정도 된다. 어느 기업 사옥의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물론 ‘건축가’는
지붕(경사지붕)을 직원들이 활발하게 토론할
접근 불가능했던 사옥 옥상의 일부를 접객과
그것이 건축가가 알아야 할 영역이 아니라고
수 있는 가변형 강당으로 만든 프로젝트,
휴게의 공간으로 만들고, 옥상 출입문과 새로
생각할 수 있다. 근데 과연 그게 맞을까?
강관비계로 대부분의 구성요소를 만들었던
만들어질 루프탑 사이의 경사지붕을 가변형
일단 나와 가까운 내 주변사람들의 건축에
성수동 카페, 금형공장을 대형 베이커리카페로
계단식 강당으로 계획한 프로젝트
대한 소소한 문의사항에 대답해 줄 수 있는
만든 작업, 최근에는 서울에서도 가장
건축가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핫hot하다는 익선동에 한옥 카페 겸 레스토랑을
거기에서부터 일반인들과 건축가들 사이에
완료했다. 대부분의 작업에서 클라이언트와의
너무 큰 괴리가 생겨났던 것이 아닐까. 쉽게
소통 과정에서 디자인의 모티브를 얻게 된다.
계획면적: 150.5㎡
건축가에게 일을 맡기기 어려운 장벽이 분명
공간이 가진 아쉬운 점을 개선해달라는 요청,
규모: 지상7층
존재하는 것 같다.
특정한 소재(강관비계)를 꼭 썼으면 좋겠다는
비율로 따지자면 단지 몇 퍼센트에 해당하는
생뚱맞은 요구, 국내 굴지의 금형 제작업체에서
소수의 사람들만이 의뢰하는 고고한 건축,
운영하고자 하는 베이커리카페, 전통한옥의
큰 규모의 건축에만 내가 매달려서는 생존
보존과 활용. 소소하지만 나름의 의미들이
가능성이 없다는 판단을 했다. 우리나라는
뚜렷했던 보람 있는 작업들이었다.
건축개요 대지위치: 서울특별시 강남구 논현동
땅도 좁고 수도권은 더더욱 좁은 데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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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에 큰 돈을 투자할 만한 건축주를 지금
ⓦ 사무소 개소 후 다양한 프로젝트를
당장 만나는 건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는
진행하였는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생각도 컸다. 다른 어떤 외부적인 도움 없이
어떤 것들이 있나?
건축가로 살아 남는다는 것은 그야말로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성수동
불가능에 가까웠다. 눈을 좀 낮춰야 할
카페였다. 첫 미팅 때부터 뭔가 흔하지 않은
필요성이 있어 보였고, 그렇게 인테리어,
디자인을 해볼 수 있겠구나 싶었던 작업이었다.
리모델링에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 거기서부터
클라이언트로부터 강관비계(아시바)로만
시작해보기로 했다.
모든 디자인을 풀어보면 어떨까 하는 독특한
지금도 목표는 여전히 소박하다. 가까이 있는
제안을 받았고 실행에 옮겼다. 전면 파사드부터
주변 환경에 대해 건축가들의 손길이 많이
카운터, 각종 테이블, 제품/빵 진열장, 더치커피
닿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작업 중이다.
기구에 심지어 조명까지도 모두 강관비계로 디자인했다. 레퍼런스가 흔하지 않다 보니
ⓦ BH Arch.의 대표 작업들에 대한 설명을
디자인을 해도 이게 견적 계산도 불가능하고,
부탁한다.
기술자들에게 작업을 지시하기도 애매한
4년 동안 실제로 만들었거나 진행한 크고 작은
상황들이 너무 많아서 몇 가지 가구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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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남산 디스커버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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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40. 디스커버커피
성수동 디스커버커피
클라이언트와 몇 날 며칠 밤을 새워 직접
더욱이 법적, 제도적으로도 가능한 일이었고,
만들었던 기억이 있다.
클라이언트들의 만족도도 높일 수 있었다. 만들면서 불필요한 마찰도 훨씬 줄일 수
모든 구성 요소를 강관비계로 만들었던 마치 ⓦ 다수의 프로젝트를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있었다.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특별한
물론 시공을 직접 관리한다는 것은 어려운
이유가 있는지?
일이다. 하루하루의 쌓이는 경험만이 어려움을
단순하다. 프로젝트의 완성도는 설계자와
줄이는 방법이었다. 시공을 관리한다는 것은
계획면적: 92.4㎡
시공자의 밀도 높은 협의가 필요하다. 조각가는
곧 직접 시공 예산을 관리하는 일이다. 내가
규모: 지상1층
본인이 구상하고 대체로 본인이 조각하지만
진행해온 작은 규모의 시공도 전체 예산이
건축가는 본인이 구상해도 만드는 건 누군가가
수천만원은 기본이다. 이 돈이 쓰이는 과정을
따로 해야 한다. 일정규모 이상의 시공에
하나하나 겪어 본다는 것이 곧 도면과 견적과
대해서는 법적으로도 필히 따로 해야 된다.
시공 모두를 이해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었다.
설계하는 사람과 시공하는 사람이 일을
감리와는 또 다른 차원의 경험이다.
전체가 조형물 같았던 카페 프로젝트
건축개요 대지위치: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동
하는 목적은 궁극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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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는 시각적으로, 공간적으로, 디테일로
ⓦ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며 좋은
좀 더 뛰어난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점들은 어떤 것들이 있고, 고쳐 나갔으면 하는
목적이고, 시공은 같은 비용으로 요구조건을
부분들은 어떤 것들이 있었나?
모두 충족하되 최대한의 이윤을 남기는 데에
클라이언트와 의사결정이 빠르다. 비용을
목적이 있다. 서로의 입장이 그럴 수밖에
비롯한 여러 변경요구사항들을 직접 만들며
없을 텐데, 거기서부터 클라이언트에게도
겪어온 경험을 통해 즉각적으로 대안을 제시할
좋지 않은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 아무리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고쳐 나갔으면
도면의 완성도를 높인다고 해도 현장에서
하는 부분이라면 뭐랄까, 이제 고작 몇 년의
발생되는 문제는 또 도면과는 별개인
시공경험을 하고 해오고 있는 것이니, 그냥
문제들이 많았다. 그런 문제점들을 건축이라는
훨씬 더 좋은, 더 많은 경험을 해봐야겠다는
서비스 제공자로서 개선하고 싶었고, 나는
정도.
내가 직접 시공을 관리하는 방법을 선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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봤다. 현장에서 더 밀접하게 겪어 봐야
ⓦ 사무소를 운영해오면서 처음 목표하던
내 계획 의도와 클라이언트의 요구사항을
것들 중 성취한 것들과 달라진 목표들은 어떤
마지막 하나까지 적용시켜 볼 수 있겠다는
것들이 있나?
좀 무모한 도전? 소규모의 작업이라면 더
개인적인 목표라기보다는 건축가가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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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남산 디스커버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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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6. 반려견 의자
가까운 주변의 공간들을 개선하는데 참여하는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것이 목표다.
범위가 훨씬 넓어지길 바란다. 솔직히
ⓦ 건축가로서의 비전과 목표가 궁금하다.
더 쉽게 말해서 건축가들이 아쉬워하는
건축가로서의 목표? 거창하게 생각하고 싶진
집장사나 인테리어가 하는 일의 20%만이라도
않다. 다만 건축가를 통해 공간계획을 의뢰하는
가져오자는 얘기다. 비용의 문제도 있고
사람들의 비중이 늘어날 수 있는 환경이
일반인들의 인식 개선도 필요하겠지만,
되었으면 한다. 작은 프로젝트라도 건축이라는
건축가들이 하는 일이 더 많아져야 한다.
베이스를 가진 사람이 뛰어들어 적절한 비용의
사람들은 아직도 건축가가 정확히 뭘 하는
수준까지 잘 계획해서 완성해 내는 일을
사람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얼마 전 공중파
사람들이 자주 겪어 본다면 우리 건축가들의
라디오에서도 건축사가 비오는 날이면 일을
저변이 넓어지지 않을까. 소소한 곳에서부터
나가지 않아서 주차 전쟁이 벌어진다는
하나하나 쌓아 나가는 중이다.
설정으로 스토리를 풀기도 하더라. 건축가는 음악으로 치면 악보를 그리는
ⓦ 앞으로 되고자 하는 건축가의 상을 한 줄로
사람이지 직접 트럼펫과 바이올린, 드럼을
정리한다면?
연주하는 사람이 아니다. 오케스트라의
한 줄로 정리? 이런 게 가장 어렵다. 현장에서
지휘자는 사실 현장소장이라고 생각한다.
땀 흘리는 건축가?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나는 내가 악보를 그리고 직접 오케스트라를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젝트를 접하고, 규모가
지휘하는 경험을 해본 것이다. 각 악기들이
큰 일도 더 겪어가면서도 기본에 충실한
연주하는 것을 직접 들어보고 가끔은
건축가가 되고 싶다.
직접 연주를 해보기도 하고 지휘를 해보고 나서, 어떻게 좋은 음악이 만들어지는 가를
자료 협조 및 사진 크레딧
몸으로 익힌다. 그렇게 다져진 결과를 가지고
본문 전체 사진 및 자료 제공 : BH Arch.
사람들에게 더 많이 알리고 싶은 생각이다. 계획부터 준공까지 모든 과정에 밀도 있게
이병현은 고려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관여하면서 내가 계획이라는 것을 했기 때문에
곧바로 해안건축에서 첫 건축실무를 시작하여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바를 충분히 협의하고
6년을 보냈다. 그후 선배와 2년간의 아틀리에
현장에서도 큰 문제없이 만들어낼 수 있었다.
운영 경험을 거쳐 2016년 BH Arch.를 설립하고,
설계라는 것이 이렇다고 생각한다. 충분한
누구보다도 현장 가까이에서 건축의 과정을
계획.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큰 프로젝트에서
온몸으로 경험 중이다.
되도록이면 클라이언트에게 혼란을 적게 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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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남산 디스커버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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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코퍼레이트 아키텍트
05 (주)간삼건축
Gansam Architects & Partners
12인의 디자인 리더 건축가들 본지는 지난해부터 기업형 건축사무소의 디자인 향방을 총괄하는 국내 대표 사무소의 디자인 총괄design principal 건축가를 집중 조명하는 특집 지면을 연재하고 있다. 국내 굴지의 대형 건축설계조직은 5백~1천 명을 웃도는 구성원들의 집합체로서 개인의 성향은 기업의 철학, 목표, 비전 등으로 불리는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 유연하지 못하다는 인식하에 시장에서의 중대한 역할에도 불구하고 종종 화제의 바깥으로 내몰리기 일쑤였다. 따라서 그 중심에서 맹활약하는 디자인 기반 건축가들의 존재감을 떠올리는 데에는 더더욱 인색한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대형 조직은 국내외 건축설계시장에서 그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기간산업으로서 건축의 선진화 된 위상을 선도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저들 코퍼레이트 아키텍트에 시선을 맞추고, 그 세계의 중심에서 각 사의 디자인을 리드하는 건축가들을 소개한다. 더하여 이 특집으로 말미암아 한국건축의 계층과 세대, 업역에 걸쳐 있는 오래 된 갈등 구조를 풀어내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번 호에는 오래전부터 자체 구축한 지스타일G-style이라는 독자한 기업문화의 정착으로 여러 경쟁사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는 간삼건축을 지면에 초대한다. 소개하는 12인의 디자이너들은 간삼건축의 현재와 미래를 투영해볼 수 있는 디자인 리더들로서 각각이 전하는 캐릭터를 통해 이 설계집단이 지향하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함은 물론 개개인의 건축편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편집자)
Feature
자료 협조 및 사진 크레딧 본문 전체 자료제공: 간삼건축(별도 표기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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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장/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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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상 상무, 건축사
주명중 건축사
최문석 수석, 건축사
이승한 수석, 건축사
Group1 Hotel Group PM
Group2 U.I팀 PM
Group1 PM
Group2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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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정 상무, 건축사
김태혁 수석, 건축사
이명률 상무, 건축사
Group2 PM
Group1 U.I팀 PM
Group1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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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72
박무찬 본부장/상무, 미국건축사
AIA
Group2 U.I팀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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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원신희 상무, 건축사
주현근 수석, 건축사
이태상 상무, 건축사
이정승 상무, 건축사
Group1 PM
Group1 Competition PM
Group1 병원설계팀 PM
Group1 디자인사업부문 PM
이효상
LEE Hyo-sang
업무를 완료, 지어진 건축물을
심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그에
보며 또 한 번 좋은 작품을
더해 글로벌 금융위기와 함께
완성했다는 희열을 느끼던 행복한
탄생한 에어비앤비는 ‘숙박공유
시대였다.
서비스’라는 새로운 시장을
90년대 초 건축과를 주제로 한
프로젝트를 맡아 진행할 때까지도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한때
건축설계는 과거와 동일하게
건축과의 경쟁률이 엄청 높아진
설계가 진행되었다. 호텔의 컨셉 및
경쟁구조의 변화
위협했고 그 성장은 코로나19가
때가 있었다. 어찌 보면 필자도 그
브랜드가 초기 사업기획 단계에서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터지기 전까지는 호텔산업에
시대에 건축학과에 입학을 하고
결정되고 이후에 건축가는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는 전
위협적인 존재였다. 이러한
건축설계사무소를 첫 직장으로
건축물의 디자인과 시스템, 인허가
사회를 점점 고도화시키고 업종
무한경쟁 시기에 호텔사업을
잡으면서 자연스럽게 일을 시작한
등에 개인의 역량을 집중하여
간의 경계를 없애며 경쟁을
하려는 건축주들은 도대체 어떤
창출하며 글로벌 호텔업계를
세대이다. 그 때의 건축설계는
컨셉의 호텔을 만들어야 하는지
지금 일반인들의 인식에 자리
깊은 고민을 해야 하는 시기로
잡고 있는 건축가의 모습과
접어들고 있다. 디자인을 본업으로
동일하게 건축물에 대한 디자인을
하고 있는 건축설계사무소
하는 업무가 주였다. 첫 호텔
역시 이러한 환경변화에 예외는 아니어서 고객들에게 건물에 대한 기본 디자인 및 시스템 외에도 사업 방향성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들의 제공을 통해 사업을 같이 만들어가는 방식으로 업무행태를 변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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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 Hotel Fair 2019 디자인쇼룸 계획 2. Hotel Fair 2019 전경
주명중
CHOO Myeong-choong
인식되는 괴리감이 존재한다.
풍요롭게 가꾸어 갈 것으로
학생시절 미국의 서부에서
믿는다. 우리는 건축가의 입장이
동부까지 배낭여행을 할 때,
아닌, 사용하는 사람의 시선에서
사람들에게 친숙한 건축/도시
미치는 산물이다. 실제로 문학,
소도시 길거리 혹은 고속도로
건축 창작활동에 매진한다면,
환경을 꿈꾸다
미술, 음악, 스포츠 등의 분야는
간이 휴게소의 작은 서점에서도
보다 사람과 도시에 친숙한
건축과 도시는 사람들에게 가장
사람들에게 가까이 인식되어,
건축서적이 수두룩하게 전시되어
건축문화로서의 입지를 마련할 수
친숙한 공간이어야 한다. 특정한
문화 그 자체로 발전되어 왔다.
있는 모습은 내 기억 속에서
있다. 먼 이론적 지식보다 실생활/
일부사람에 한정된 영역이 아닌
우리의 건축과 도시는 실제로
지울 수 없다. 건축과 도시는
장소에서 사람들의 관점에서
현재 살아가고 있는 사람에
사람들의 삶속에 깊숙이 파고들어
근본적으로 사람을 위한 것이다.
바라보는 친숙함이 더 실질적인
대한 배려를 바탕으로 하는
영향을 끼치지만, 그 문화로서의
그들이 어디에 가는지, 그들이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 이는,
문화의 일부분이며, 이는 과거와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무엇을 하는지, 그들이 어디에서
건축과 도시, 사람, 사회에 대한
미래에까지 영향을 받으며, 영향을
소수사람들에 한정된 영역으로
만나는지, 그들이 무엇을
소통의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바라는지, 이런 것들이 건축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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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 운영되는 핵심이다. 물론,
과정을 중요시하는 소통하는 건축
개발의 논리/경제성 등의 요소
만들기
또한 간과할 사항은 아니지만,
건축물을 설계하는 일련의
건축의 이용자와 도시의 구성원을
과정은 “의사소통의 연속적
위한 생각에 초점을 맞추면,
프로세스process를 통한
우리가 계획하는 건축과 도시는
창작활동”이라고 생각한다.
좀 더 그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흔히, 건축에는 정답이 없다고
수 있을 것이고, 그 공간을
말한다. 과학과 수학은 정확히
사용하는 사람들은 그 곳에서
결론 맺어지는 산술적 수치를
건축가가 생각했던 것 이상의
찾아가는 과정이라면, 건축은
잠재력을 발휘하여 공간을
여러 이해관계자와 상관요소를
4. LG사이언스파크 전경
호텔업 : 숙박Lodge+플랫폼Platform
소비의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호텔건축 전문가의 업무영역 역시
고민하고 있는 건축주들에게
이러한 사회적인 변화는
소비자들은 합리적인 지출을 통해
본질적인 디자인 업무에 더해
비전을 제시해주는 업무가 주업이
간삼건축에서도 몇 해 전부터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자신만의
축적된 건축물의 데이터베이스Data
될 것이고 이러한 본업의 변화를
디자인전략 부서를 신설하고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어 나가길
Base
두려워해서는 안 될 것으로 보고
본격적인 사회변화 및 트렌드에
원하고 있으나, 기존 호텔들은
결합하여 현재 새로운 사업을
있다.
대한 리서치를 시작한 계기가
이러한 지점에서 새로운 소비
되었고, 그중 주요 연구 분야의
욕구를 전혀 충족해 줄 수 없었다.
Hospitality
하나가 호스피탈리티
이제 호텔은 불합리한 가격의,
분야이다. 다양한 스터디 내용들
천편일률적인 객실과 부대시설
중 최근에 가장 눈여겨보는
구성으로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것은 호텔업의 시대변화에 따른
끌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있으며,
구조적인 변화이다. 호텔 자체가
대신 독보적인 콘텐츠를 생산하고,
가지고 있는 고유한 기능인
소비자들 간 교류를 창출해 낼
숙박에 더해 플랫폼의 성격이
수 있는 플랫폼이 되려고 하고
더해지고 있다. 호텔은 입고, 먹고,
있다. IT 기술을 접목한 공간 중개
휴식을 취하는 삶의 모든 순간을
스타트업들이 혁신을 선도하는
새로운 경험으로 만드는 라이프
가운데, 호텔은 고리타분한
스타일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숙박사업처럼 보였을지 모르지만,
있다. 과거에는 모두가 대량으로
지금의 호텔은 가장 역동적인
공급된 상품을 같은 방식으로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는 새로운
소비했으나, 이제 사람들은
환경에서 자기변화를 꾀해야 하는
각자가 필요한 요소를 찾아 직접
시기에 직면해 있다.
와 추가적인 리서치 업무를
3 3.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 진입부 전경
기본으로 최적안을 찾아가는
매력적인 분야이다. 건축가는
회사 밖에서는 건축/도시의
과정의 산물이다. 그래서 건축가는
긍정의 힘으로 여러 요소의
구성원이자 사용자임을 항상
사람/사회/도시/환경/장소성 등,
다른 생각들을 다루며, 소통의
기억해야 한다. 설계창작 작업이
건축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와
능력을 발휘한다. 그리고 결정적인
혹독한 노동의 진행과정이
항상 대화하며 소통하여 그
순간에는 담대함으로 공간을
아니라, 생산적인 창의놀이라고
안에서 책임감을 갖고 계획의
확정지어야한다. 지속적으로
느끼며 작업해야한다. 그래야만,
방향성을 정하여 계획안을 현실화
설계요소들과의 소통 DNA를
공간/건축/도시의 구성원 및
해나간다. 모두가 알다시피,
갖추어 대면해야만, 사람들에게
사용자로서의 시선을 읽을 수
소통대상의 생각과 나의 생각이
친숙하며 합리적인 건축공간을
있으며, 긍정의 힘으로 사회의
일치하는 경우는 아주 흔하지
꿈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다른 이견들을 품을 수 있고
않은 상황이다. 건축가는, 소통의
설계팀의 외부요소뿐만 아니라,
대중들이 생각하는 공간에 근접할
대상이 한 개체가 아니라 위에서
내부에서도 똑같이 적용되는
수 있다. 함께 건축 작업을 이루어
언급한 것과 같이 사람(사용자,
사안이며, 그런 소통의 사람들이
가는 동등한 팀 구성원/건축가
구성원, 건축주, 건축가), 사회,
모여 있는 건축집단만이 즐거운
집단과의 소통된 열린 마음은
도시, 환경, 장소성, 역사성 등의
건축 작업을 영위할 수 있고, 그
즐거운 건축 작업을 할 수 있게
다방면의 요소에서 발생하는
결과물의 만족도가 높을 수 있다.
하며, 이는 건축공간을 설계하는
다른 생각들의 일치점을 찾아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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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발점이자 기준이라고
역할을 수행한다. 나의 생각과
즐거운 건축 작업이 대중에게
생각한다. 다행스럽게도 나에게는
다른 생각들이 충돌했을 때 가장
가까운 건축을 만든다
주위에 즐거운 건축 작업을 같이
합리적인 합의점을 도출하는
만드는 사람이 행복한 기운을
할 수 있는, 긍정의 힘을 갖고 있는
것은 비교대상이 없을 정도로
가지고 작업해야, 사람들이
건축 선후배/동료들이 있었고,
어려운 일이지만, 그런 과정을
즐겁게 찾는 공간이 계획된다고
그들과 같이 설계했던 생산적
거쳐서 생성되는 공간은 가히
생각한다. 건축설계집단은
창의놀이의 결과물들이 있었다.
감동의 산물이다. 그래서 건축은
회사 내에서는 건축가이지만, 5. Samsong Bromex Master Plan 프로젝트 모형 6. Master Plan of Egypt Science City Compos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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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상은 홍익대학교 건축공학과 졸업, 2014년 알로프트 호텔 강남을 시작으로 다양한 브랜드 및 컨셉의 호텔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설계분야뿐만 아니라 칼럼, 전시기획, 외부강연, 컨설팅 등을 통해 호스피탈리티 산업 전반의 이슈 및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한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리모델링건축대전 우수상(2020, 라한셀렉트 경주), 강남구 아름다운 건축물상(2015, 알로프트 호텔 강남), International Property Awards 5 Star(2014, 블루마운틴 CC 홍천) 수상. 8 7. 라한셀렉트 경주 디저트마켓 8. 라한셀렉트 경주 전경
11
주명중은 아주대학교 건축학과 졸업, 1998년 입사, 2009년도 해외사 교환교류 프로그램으로 DRDStudio(LA, US)에서 건축 활동을 하였다. 준공작으로 갤러리아 팰리스, LIG대구사옥, 제주 휘닉스아일랜드, 동강시스타 리조트, LG사이언스파크 등이 있다. Water Village in Sharjah Dubai, UIA 국제공모 Master Plan of The Science City in 6th of October City Giza Egypt 등 다수의 국제 현상설계공모에 참여 및 수상.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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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제주 휘닉스 아일랜드 입면 12. 제주 휘닉스 아일랜드 전경
10
최문석은 간삼건축의 기업철학인 “시간을 뛰어넘는, 인간을 위한, 공간을 창조”하기 위하여 경쟁력 있는 디자인과 통찰력 있는 기획능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용도의 경쟁 및 일반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즐거움"을 통하여 재미있고 건강한 방법으로 건축을 대하려고 노력 중이다. ARCASIA AWARDS GOLD MEDAL(2016),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2011) 수상. 9 9. 광명중앙대학교병원 조감도 10. 제넥신연구소 조감도
13
이승한은 다방면의 지식 탐구로 새로운 건축을 지향하는 건축가. 공연장, 복합문화공간, 데이터센터, 호텔, 코워킹 스페이스, 코리빙 주거 등의 트렌디하면서 전문적인 건축시설을 선도적으로 수행하고 노하우를 축적함으로써 간삼건축의 경쟁력을 확장시키고 있다. 설계 컨셉과 초기 디자인 제안부터 건축물의 준공까지 긴 호흡을 갖고 마무리함으로써 건축의 완성도를 높이고 건축가로서의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 경상남도 건축대상 동상(2013, 통영국제음악당) 수상. 14
13. 통영국제음악당 전경 14. 평촌메가센터8895_ 남동쪽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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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석
CHOI Moon-seok
모르겠지만, 때에 따라 변화하는
보여주고, 다양한 사회적 경험과
외부환경으로부터 사용자를
교류한다. 이탈리아의 유명
보호하는 기능성과 소재와 공간이
패션디자이너 지안 프랑코 페레가
얼마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속담이라 하겠다. 이러한 생각을
조화되어 나타나는 구성주의적
“사람이 가진 신체보다 아름다운
나에게 입버릇처럼 하셨던 말씀이
가지고 계셨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심미성을 바탕으로 사적인 영역과
건축은 없다”는 이야기를 할
있었다.
나는 비싸고 좋은 옷을 많이
공적인 영역을 연결한다는 점에서
만큼 우리가 하는 건축디자인도
“입은 거지는 얻어먹어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장소와
내가 추구하는 건축 디자인이
도시공간에 한 벌의 멋드러진
벗은 거지는 못 얻어먹는다.”
상황에 맞추어 옷을 입으려고
장소와 상황에 맞게 옷을 갖추어
슈트Suit를 입히는 과정이라고
꼭 거지에 국한되지 않더라도
노력한다. 건축 디자인에 대한
입는 방법이 별반 다르지 않기
생각한다. 다시 말해, 옷을 장소와
그만큼 사람에게 옷차림새가
에세이를 쓰면서 생뚱맞게 웬 옷
때문이다.
상황에 맞게 잘 차려 입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얘기지? 하며 의아하게 생각할지도
신체라는 입체적인 조형 위에 나는 이 글을 쓰면서 거창하게
각자의 개성을 살린 나만의 집을
패션과 건축의 디자인적
짓는 것이라면, 건축디자인은
패러다임이라든지, 학술적
좀 더 다양하고 큰 스케일로
연구결과에 관한 어려운 것들을
도시공간과 공유할 수 있는 브랜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건축
있는 집을 짓는 것이라고 할 수
디자인을 좋아하는 조직의
있겠다.
구성원으로서 조금 더 신경 쓰면 좋지만, 아쉽게 놓치기 쉬운
“패션과 건축은 같으며, 비율(또는
기본에 대해 가볍게 말하려한다.
스케일)의 문제(Fashion is
Fabric
우리는 옷
이라는 매개체를
통하여 타인에게 자신의 개성을
15
architecture: it is a matter of proportions)”라는
15. 울산역 복합환승센터 concep
이승한
LEE Seung-han
간삼間三의 뜻을 외부에 소개할 때
때 건축적 완성도는 더욱
‘인간을 위한, 시간을 뛰어넘는
높아진다. 거기에 더해 요즘은
공간 디자인’이라는 문장을 종종
클라이언트와의 유연한 소통과
건축의 완성
있다는 점인데 거기에 더해 초기
사용하는데 이는 내가 생각하는
교감이 건축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간삼건축 같은 대형 설계사무소에서
설계부터 건물의 완성까지를
건축의 목표이자 철학과도
있어 매우 중요함을 깨닫고 있다.
일할 때의 좋은 점은 주변에
직접 책임지고 끌고 가는 기회
일치하고 있어 설계를 하는데
과거에는 클라이언트에게 우리의
능력 있고 개성 있는 구성원들이
또한 많이 얻게 되면서 지금까지
있어 항상 그 부분에 집중하고
좋은 아이디어와 디자인만 있으면
넘치고 그들과 함께 다양한 용도,
지치지 않고 재미있게 일할 수
있다. 당장의 유행에 흔들려서
무조건 논리적으로 설득하면
규모의 프로젝트들을 경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우리는 회사명
쫓아가거나 사용자들의 입장을
된다는 생각으로 밀고 나갔었다.
생각하지 않는 폭력적인 건축이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알게 된
아닌, 사람을 배려하고 오랫동안
건 결국 건축이란 것이 사람과
사랑받는 ‘좋은 건축’을 만들고자
사람의 감정적 관계 속에서
한다.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신뢰가 쌓일수록 서로가 원하는 결과물에
18
66
그러기 위해서는 개인 능력
가까워진다는 것이었다. 이는
하나를 믿기보다는 집단 지성의
클라이언트와의 관계에서만이
힘이 발휘되었을 때 더욱 좋은
아니라 공사단계에서의 시공사,
결과물이 나온다는 신념이
감리단과도 똑같이 적용되는데
있다. 혼자만의 빼어난 재능으로
설계도면을 아무리 완벽하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만들었다 해도 현장에서 그들과의
목표를 향해 팀원들과 관련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되지 않고,
전문가들이 모여 열정을 갖고
우리 쪽 주장만 내세워서는 결코
아이디어들을 쏟아내며, 이를
좋은 건물이 만들어지지 않음을
합리적으로 조율하고 풀어냈을
여러 번의 프로젝트를 마무리
18. 희성 엘티 마국연구센터 전경
가브리엘 코코샤넬의 말처럼
앞서 얘기한 것처럼 우리가 사는
옷을 입힐 수 있는 센스와
조형미를 지속적으로 가꾸어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속도나
도시공간의 패션을 선도하기
노력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가려고 노력하는 것이 건강하게
결과물의 크기, 점유하는 시간과
위해서는 매일아침 집을 나설
나는 이러한 센스와 노력이
건축디자인을 대하는 가장
공간의 속성에서 볼 때 패션과
때 자신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더욱 빛날 수 있도록 자신만의
원초적인 전략이 아닐까?’ 라고
건축은 분명한 차이점이 있지만,
장소와 상황에 맞는 멋드러진
가지고 있는 ‘정신적, 육체적
생각한다.
디자인의 결과가 모두 어떠한 ‘구조체’를 돋보이게(혹은 눈살을 찌푸리게)하고, 좋든 싫든 다양한 사회적 평가 및 경험과 교류한다는 궁극적인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더욱이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패션과 건축은 서로의 브랜드이미지와 조형성을 탐미하여 적극적으로 협업함으로써, 두 디자인 영역 간의 경계는 더욱 더 흐릿해졌다. 이렇듯 장소와 상황에 맞게 잘 차려입은 옷과 건축디자인은 유사한 점이 많으며, 조화롭게 디자인된 건축물은 도시공간의 패션을 선도하게 되는 것이다. 16
17 16. 울산역 복합환승센터 모형 17. 오시리아 타워레지던스 투시도
하면서 알게 되었다.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재미있게 쓰여지고 있을 때의 만족감과
빠르게 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기쁨에 또 마음을 다잡고 하게
코리빙 주거, 코워킹 스페이스
된다. 앞으로 프로젝트의 시작부터
등 기존의 건축적 상식과는
끝까지 맡아서 할 수 있는 기회가
다른 새로운 공간들을
몇 번이나 더 있을지 모르겠지만,
만들기 위해서는 건축가의
매순간 그 소중함을 알고 좋은
지식을 기반으로 하는 일방적
건축의 완성을 위해 노력할
진행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
생각이다.
지금은 설계 시작단계에서의 다양한 조사뿐 아니라 준공 후 사용자 피드백까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함으로써 바로 다음 프로젝트에서 부족함을 빠르게 메꾸고 또 바꿔 나가야 할 정도로 오늘날의 건축들은 너무나도 새롭다. 인허가는 점점 복잡하고, 안전과 친환경의 중요성은 높아지며, 라이프스타일의 변화까지 대응해야 하는 등 점점 설계 분야에서 책임지고 해결해야 하는 부분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사용자들이 우리가 설계한 의도대로 잘 쓰고 있거나 또는
19
20 19. 상상플래닛 전경 20. 상상플래닛 내부
67
김미정
KIM Mi-jeong
아닌, 사람들이 즐기는 공간을
고객들에게 기억할 만한 비일상의
통해 그들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시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여행의
감으로써 새로운 생명력을 얻는다.
데스티네이션이 되고 있다.
오늘날의 예술은 결과물로서
탄생시키며 관객과 소통하고, 이
사람들의 꿈을 상상하고, 공간을
호텔&리조트는 건립되는
작품이 아니라 과정으로서
과정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갖는
통해 경험을 디자인함으로써
입지를 토대로 차별화된 디자인
스토리가 더 주목 받는다. 예술
창조물로 재탄생되기도 한다.
결국에는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컨셉트를 구상한다. 그곳에서만
작품은 감상의 대상으로만
건축도 마찬가지다. 조형으로서
변화시켜 나가는 것이 건축
누릴 수 있는 장소적인 분위기가
머물지 않고 수많은 내러티브를
혹은 기념비적인 상징으로서가
디자인의 본질이다.
고객들을 매료시키기 때문이다. 2018년에 오픈한 한화리조트
21
호스피탈리티 디자인Hospitality
거제 밸버디어는 바다를 향해
Design
열린 경사부지에 7개의 테라스를
2020년대 이후의 소비 트렌드를
만들어 아름다운 전망을 풀Pool과
주도하게 될 밀레니얼 세대는
테라스Terrace, 가든Garden에서
개인이 누리는 시간과 경험의
즐길 수 있도록 디자인하였다.
가치를 중시하며 기성세대에 비해
베트남 다낭 미케 비치에 위치한
호텔을 소비하는 비중이 높다.
신라 모노그램 다낭은 베트남의
호텔&리조트, 고급 레지던스로
문화적 배경을 재해석한 절제된
대별되는 호스피탈리티
디자인을 통해 현지의 자연환경과
디자인은 고객의 경험을 가치
문화를 보다 세련되게 경험할
있게 디자인하는 일이다.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리조트로
호텔은 숙박하는 공간이나
완성하였다. 2020년 상반기
주변 관광을 위한 거점이 아닌
오픈시기에 맞은 코로나19covid-
21. 아쿠아플라넷 제주 스케치
김태혁 KIM Tae-hyouk 건축에 대한 갈망-선택과 책임
진중하게 건축을 대하게 했고
부모님이 내 이름을 지으러
갈망하게 했다.
작명소에 갔을 때, 이 녀석은 나중에 집을 짓고 살 팔자라고
건축에 대한 도전-건축과 기획
했던 말을 어머니는 때때로
한때, 회사에 마스다 무네아키가
내게 말씀하신다. 어렸을 때를
지은 『지적자본론』이 필독서처럼
생각해보면, 집 이불장을 톱으로
번졌던 때가 있다. ‘기업은 단순히
자르고 못질을 하여 많이
판매자와 소비자 입장에서
혼났던 기억이 있다. 그렇게
물건을 파는 태도에서 벗어나
나의 건축은 시작되었고 누구의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의 니즈에
권유나 강요가 아닌, 스스로의
맞춘 기획자의 입장이 되어야
판단과 결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한다.’라는 내용이 골자이다.
건축가라는 직업을 택하게
건축으로 빗대어 보면, 과거
되었다. 이런 능동적인 선택
똑똑하고 전문적인 건축가의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그에
영역은 이제 기본적으로 갖춰야
대한 책임감이었을까? 새로운
할 항목이고, 거기에 인문학적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와 설렘,
소양과 사업적인 감각이 추가되어
새로운 프로세스에 대한 흥미와
클라이언트를 설득해야 하는
희열, 성과물에 대한 자존감과
똑똑한 기획가로서의 역할까지
자부심은 길지도 짧지도 않은
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시간 동안 나로 하여금 보다
이러한 사회와 회사의 변화에
68
24
24. 사학연금 서울회관 공원 투시도
19
로 많은 고객들에게 본격적으로
디자인을 완성하였다. 2017년
전시한다는
선보이지 못하고 있음이 안타깝다.
오픈한 이래 이 특별한 도시를
두려움이 앞섰던
파라다이스시티는 마스터플랜부터
찾는 사람들에게 상상을 넘어선
아쿠아리움은
디자인, CA에 이르기까지
경험을 제공하며 고객들의 삶을
아쿠아플라넷
7년여의 시간을 함께 한
풍요롭게 하고 있다.
제주와
프로젝트다. 그간의 호텔&리조트
아쿠아플라넷
프로젝트들의 설계 과정과
여가 공간 디자인
여수를 연이어
실제 운영되는 여건, 고객들의
미술관, 박물관, 아쿠아리움
설계하며
평가, 리조트 시장과 여가문화
등의 전시문화시설을 설계할 때
바다생물과
패러다임의 변화를 보며 오랫동안
보여지는 디자인보다 더 많이
사람이 공존하는
경쟁력을 갖고 시간이 지날수록
고민하는 부분은 전시 대상과
환경에 대한 시각을 갖게 했다.
가치를 더해가는 장소를 만들고자
관람객을 위한 환경이다. 2009년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이 제한되는
했다. 파라다이스시티는 변화에
개관한 제주도립미술관은
요즘, 머무르는 공간의 질과 새로운
유연한 도시공간구조를 바탕으로
자유분방한 현대 예술 작품과
경험에 대한 갈망이 커지고 있다.
성장과 발전의 틀을 갖는
제주의 자연환경이 작품으로
건축디자인은 고객들이 꿈꾸는
‘CITY’를 컨셉트로 마스터플랜이
돋보이게 하는 것이 디자인의
비일상을 공간에 담는 상상에서
진행되었고, 도시를 이루는
목표였고, 울산박물관(2011)은
시작된다. ‘생각의 차이가 고객
각 건축물의 독특한 디자인을
선사시대 유물과 근현대 산업의
경험의 가치를 달리 한다’는
구상하고 이를 연결하는 길과
역사 속을 박물관이 위치한
믿음으로 호텔&리조트와 여가
광장, 보이는 건축물과 보이지
울산대공원 내 산책로를 거닐
공간에 담길 신나는 상상을 하며
않는 도시의 공간 속에서 벌어지는
듯 편안하게 관람하는 환경을
이 갑갑한 일상을 탈출해보려
사람들의 행위를 상상하며 시티의
만들고자 했다. 살아있는 생물을
한다.
22
23
22. 제주도립미술관 전경 23. 울산박물관 전경
맞춰 10년 넘게 현상설계 위주의
건축에 대한 자세-변화와 준비
나를 자극시킬 것이고 고민케
작업을 진행하던 부서에서 건축과
건축 관련 매체들을 리서치
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스스로를
기획을 동시에 진행하는 UI 부서로
하다보면, 건축과 도시에 관한
발전시킬 기회가 될 것이다.
옮기게 되었다. 특정하게 전문화된
프로젝트들과 다이어그램들이
분야가 아닌 도시와 건축, 사회,
하루에도 수없이 많이 쏟아져
인문, 비즈니스 등 복잡하게
나온다. 하지만 유독 건축설계
엮여있는 다양한 분야의 조사와
분야의 발전과 혁신은
분석을 통한 새로운 분야의
더디게만 느껴진다. 이는
사업기획과 이를 실현시키는
건축가들이 무능력하다거나,
새로운 방식의 프로세스와
제도적 제약과 편리 속에
건축으로 클라이언트들에게
반복되는 기능에 대한 익숙함
회사를 브랜딩 하는 것이 이 팀의
때문은 아닐 것이다. 현재도
목적이다. 이런 일련의 작업들은,
진행 중인 나의 건축에 대한
항상 주어진 프로그램을 분석하고
갈망과 새로운 도전은 유명한
공간을 구성하여 건축을 완성하던
건축가가 되기 위함이 아니다.
나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자
건축가는 이제 건축에 대한
숙제였다. 1년 남짓한 시간이
생각과 이해를 현재에 국한
지났고, 아직 자랑스럽게 말할 수
시키지 말아야 한다. 미래의
있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다.
변화를 예측하고 준비를 통해
하지만, 기획가로서의 건축가라는
생각, 개념, 공간과 이야기를
새로운 분야에 대한 이해와 노력을
담을 수 있어야, 건축은 보다
통해 건축을 바라보는 새로운
많은 발전과 혁신의 기회를
관점이 생겼고, 이런 나름의
갖게 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와
성과에 대한 자부심을 느낀다.
준비의 과정은 끊임없이
25 25. 서울아산병원증축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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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정은 복합 리조트 및 전시 문화 시설의 전문가로 Hospitality와 문화적 유연성을 디자인으로 구현하는 섬세하고 감성적인 디자이너다. 사용자를 위한 깊이 있는 사고와 장기적인 안목으로 고객들의 여가 문화를 담는 공간 디자인을 통해 생명력 있는 장소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인천시건축상 우수상(2017, 파라다이스시티), International Property Award Highly Commended(2104, 아쿠아플라넷 제주), 제주도립미술관으로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2011), 한국공간디자인대상 대상(2011), 명지대학교 방목학술정보관으로 한국공간디자인대상(2011), 한국건축문화대상 본상(2010), 서울시건축상 우수상(2010) 수상 등.
27
26
28 26. 파라다이스시티 마스터플랜 27. 파라다이스시티 호텔 파라다이스 28. 명지대학교 방목학술정보관
32
김태혁은 단국대학교 건축학과 졸업, 2006년 입사, 성수동 우리은행 콜센터, 대전골프존 신사옥, 여의도 교직원공제회관, 베트남 껀떠 시청사 국제공모, 한국은행 통합별관, 국민은행 통합사옥, 사학연금 여의도사옥, 현대중공업 분당사옥, 북서울 IPARK 국제공모 등 대규모 업무시설 현상설계 위주의 작업을 진행해왔다. 2019년부터 UI(Urban Insight) PM을 맡아 대규모 복합시설을 통해 건축과 도시의 새로운 접근과 분석, 창의프로세스와 디자인을 추구하려고 한다.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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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한국교직원공제회관 전경 32. 대전 골프존사옥 전경
이명률은 숭실대학교 건축공학과 졸업, 이공건축에서 건축을 시작했으며 중간에 3년간 소규모 설계사무실을 운영하다가 2006년 간삼건축에서 활동하고 있다. 대규모 복합시설부터 작은 주택까지의 설계 경험을 바탕으로 한 합리적인 기획 제안을 추구하는 건축가이며 수주기획자이다. 안양시건축문화상 금상(2012, GS스퀘어 안양점_롯데백화점), International Property Awards 5star(2014) 수상.
29
30 29. GS스퀘어 안양점 미관광장 카멜레온 입면(야경) 30. IBK 데이터센터 투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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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무찬은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졸업, (주)간삼건축에서 실무를 익혔으며, 한화인재경영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마스터플랜, 서울오페라하우스국제현상에 참여하였다. 이후 뉴욕 컬럼비아 건축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동대학원에서 Teaching Associate으로 근무했다. 뉴욕 Kohn Pedersen Fox에서 XIM(X-Information Modeling)이라는 33
이름의 싱크탱크를 설립하고 운영하였으며, Urban Informatics와 Parametric Urbanism을 결합한 도시 디자인 프로세스를 개발하고 뉴욕 One Vanderbilt, 런던 Earl’s Court Master Plan, 상하이 Crystal Plaza 등 세계 대도시의 건축도시 실무에 적용하였다.
33. 파주IPMC 조감도 34. 파주IPMC hotel-p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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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률
공간기획
LEE Myoung-ryul
생각한다.
최근 TV예능에서 보여지듯 대중의 ‘공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수주기획
기획
있다.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일과
손자병법에 ‘이기는 싸움만
올해 국내 건설수주시장은
생활의 경계가 흐려지는 등,
한다.’라는 대목이 있다. 이길
전년대비 6% 감소가 전망되고
생활패턴이 다양해지면서 기존에
싸움이라는 확신이 들면 그때
2017년 시작된 감소세가
있던 공간에 새로운 기능의
싸움을 시작해야 한다고 한다.
2020년까지 지속될 거라고
공간이 더해지고 있다. 이용자의
백전백승의 비법은 이기는
예상되고 있다. 건설시장이 어렵다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싸움만 하는 것이다. 2010년부터
보니 수주를 위한 경쟁은 점점
기존 공간과 새로운 공간과의
10여년간 수주중심의 업무를
더 출혈경쟁으로 치닫고 있고
관계를 설정하고 공간이용자의
하면서 내린 결론은 여러 루트를
수주기획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야한다.
통해 접수된 수주정보 중에
시기가 되고 있다. 아틀리에에서
성공적인 공간기획을 위해서는
이길 수 있는 프로젝트인지
건축을 시작하고 3여년간 소규모
좋은 경험과 함께 상상력으로
걸러내는데 충분한 시간과 노력을
사무실을 운영했던 경험이 기획에
만들어 내는 디자인, 그리고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개발을
대한 고민의 시작이 되었다.
상품성을 확보해야 한다.
위한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지,
간삼건축에서는 2010년부터 수주
마지막으로 그 공간이 주변에
사업비 계획은 있는지, 설계자
전담을 위한 기획설계사무소,
잘 녹아들어야 한다. 공간기획은
지위로서 간삼을 생각하는지
기획본부를 운영하면서
많은 이해관계자들과의 조건을
등 아주 기본적인 내용이지만
공간기획과 함께 수주기획에 대한
풀어내는 일이며, 그 중심에
이는 프로젝트의 기획자가 첫
실질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사람’을 배려하는 공간을
번째로 고민을 해야 할 항목이다.
만들어내는 일이 위치한다고
무엇보다도 구성원들이 이길
35
35. 기획노트
박무찬
PARK Mu-chan
그려내는 사람이다. 수없이 많은
인터페이스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
건축적 의사결정 속에는 건축을
과정이다.
통해 욕구하는 것들-수익성, 건축가를 일컫는 방식은
어떤 철학적 근간의 필요에
어떤 사업체의 이상적 표출,
Urban Discoverer
현재 사회의 법적, 관습적
대한 목마름이 있다. 이에 대해
개인적 공간의 요구 등-로부터
따라서 건축가는 창조의
측면에서 정의하는 류가 있으나
고민해온 건축가의 역할, 역량
팽창해 나가는 내적 욕구가
권위를 가진 자라기보다 도시나
개인적으로는 건축을 처음 시작한
혹은 정의 3가지.
있다. 반대로 사회의 관습, 규제,
사회의 흩어진 가치를 발견하고
공공의 선 등 내재적 욕구를
이를 통합하여 공간화 하는
계기, 일에서 가치를 발견하는 순간들, 지속가능한 건축가로
Social Cartographer
한정하고 조정하고자 하는
사람이다. 도시를 걷고, 기록하고,
성장하는 과정 속에서 단순히
건축가는 ‘Social Cartographer’,
외부의 힘이 있다. 물리적으로는
재해석하는 과정을 통해 영화
건축사라는 직능을 뛰어넘는
즉 사회적 현상의 지도를
대지 경계선에 제한되어 있지만
속 사립탐정이 연관 없는 일련의
이를 넘어서서 발생되는 다양한
사건과 이미지를 빨간 실로 연결해
사회적 교감과 소통을 물리적인
가득 채운 한 켠의 벽처럼 사실과
형상과 그 상호관계로 조정하는
가정으로 버무려진 지난한 과정
과정이야말로 건축에서 가장
속에서 얻게 되는 통찰. 이를 통한
첨예한 협상의 순간이다. 새로운
발견이 자연스러운 디자인이 되는
경계를 만들며 그려진 평면적
발견의 디자인.
선형이든, 표피의 텍스처에서
저명한 도시학자이자
드러나는 특정 맥락 속의
저널리스트인 윌리엄 화이트는
정체성이든, 입체적으로 조정되어
모든 도시 연구가가 도시를 물리적
돌출되고 물러서는 형상이든,
형상과 비례로 이해할 때 도시
이 모든 것은 사회적 행위의
광장 속에서 사람들의 행위를
산물이며, 그 과정의 협상과
기록, 분석하여 공공공간에서
조절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사회적
발견되는 사람들의 사회적 소통
37
72
37. 과천도시건축통합 마스터플랜 조감도
싸움이라는 걸 알아야 힘을 내서 좋은 결과로 이끌어낼
기획자
수 있다. 결국 수주기획의 첫
‘Architect’의 어원은 ‘모든 지식을
번째는 이기는 싸움을 하기
총괄하는 사람’이다. 건축가가
위한 정보력 분석이라고 할
하는 일을 좀 더 들여다보면
수 있다. 다음으로는 상대방의
많은 경험과 넓은 생각이 필요한
마음읽기이다. 프로젝트를 의뢰한
기획자의 역할을 확장한 거라고
사람들은 종종 설계자와는 다른
볼 수 있다. 수주기획을 하다보면
언어를 동원하여 프로젝트의
다양한 용도의 프로젝트를
성공을 위한 요건들을 설명하는데,
수행하고 많은 사람과 함께하게
수주기획자는 많은 요건들 중에
된다. 대규모 복합시설부터
핵심을 가려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업무시설, 숙박시설, 교육연구시설,
아무리 좋은 디자인과 공간기획을
의료시설, 산업시설, 리모델링,
제안하더라도 상대방의 마음과
작은 주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다르다면 실패할 확률이 높아진다.
용도를 기획해 왔으며 요즘은
마지막으로 수많은 관계자들의
디지털 뉴딜 정책의 핵심 인프라
생각을 조율하고 정리하는
시설인 데이터센터까지 기획영역을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가
사람들과 소통하는 사람’의 시대에
능력이 요구된다. 프로젝트의
확장하고 있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하는 일은 사람이 사용하는
살고 있다.
내・외부의 많은 관계자들의 다른
수행하다보니 자연스레 다양한
공간을 결국 많은 사람들과 함께
생각들을 수렴하고 결정하는 일,
사람을 접하게 되는 것 같다.
만들어가는 일이다. 건축가는,
결국 기획은 소통의 산물이라고
아마도 간삼에서 가장 많은
기획자는 ‘모든 지식을 총괄하는
생각한다.
직원들과도 소통한 사람 중에
사람’의 시대와 함께 ‘많은
36
36.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어린이집(현상설계, 준공)
패턴을 분석한 놀라운 통찰력을
데이터와 AI를 활용한 도시공간의
조금 더 협상에 능하거나, 자신의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 속의
가진 사람이다. 저서이자 동명의
분석가.
건축 색채가 너무 강해 협업에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소통한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지만
산물이므로, 건축은 그 과정
of Small Urban Spaces〉는 당시
Creative Calibrator
건축은 어느 누구, 한 사람의
자체가 사회적이다. 다만 건축가가
도시 법규의 변화를 만들었고,
다양한 분야의 지식인, 전문인들과
아이디어라고 이야기 할 수
그 수없는 참여자와 함께하는
뉴욕 도시의 철학을 수립하고
협업을 통해 집단적 사고 과정을
없다. 개인의 이름이 두드러진
의사결정 과정 속에서 빛을
이를 퍼트린 도시 경제학자,
조율하고 기여하는 과정이
건축조차 집단적인 의사결정
발하는 부분은 복잡한 사회적
철학자에게 심대한 영향을 끼친다.
건축가에게는 일상적인 일이다.
속에서 이루어진 마케팅 전략인
과정 속에서 물리적으로 실체화
영상다큐멘터리 〈The Social Life
도시 발견자의 대표적 인물.
된 정밀한 솔루션을 빚어낸다는
경험적 환경으로만 도시를
점이다. 비로소 건설될 건물의
이해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청사진은 수없이 많은 가능성을
도시는 밀도가 급속도로 높아져서
선택하고 지우고 수렴하는 과정
빽빽한 사회적 관계망의 복잡성
속에서 사람이 딛고 살 수 있는
역시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안전하고 쾌적하며 영감을 주는
복잡해졌다. 도시 관리를 위해
공간을 만드는 단일한 솔루션, 즉 건물로 남게 된다.
만들어진 수없이 많은 물리적, Big
사회적 데이터는 이미 빅데이터 Data
, 즉 너무 많아 문제가 되는
수준에 이르렀다. 기존의 계획적 이론이나 엔지니어링 기준은 새로운 팬데믹 상황, 물류와 모빌리티의 근본적 변화에 비하면 그 시각이 과거 경험 지향적이다. 미래 버전의 도시 발견자는 빅
38
39 38. 자원회수시설_광명동굴마스터플랜 39. 무교동 비전플랜
73
원신희
WON Shin-hee
변화가 매일매일 일어나고 있다.
키즈 앤 패밀리, 힐링, 스포츠,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헬스 앤 뷰티 등의 영역이
백화점, 대형마트, 쇼핑몰 등의
라이프스타일을 표방하며
리테일의 진화와 상업건축
온라인 유통이 코로나19 때문에
상업시설들은 상품판매 외에도
‘복합문화센터’로 진입하는 추세다.
상업시설은 문화, 정치 등
더욱 성장을 거듭하고 있고,
오락, 체험, 휴식 등 고객니즈에
오락위주의 상업시설에도 전시,
사회 전반적인 상황에 많은
지역상권의 젠트리피케이션,
맞게 원스탑 서비스로 제공하고
교육시설과 결합된 패키지형태의
영향을 받으며 하루가 다르게
분양에서 운영방식으로 옮겨가는
있으며, 이런 배경에서 앞으로의
시설이 도입되고 있는데
변화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분양시장의 변화, 스마트컨슈머,
상업시설 개발은 콘텐츠의
‘키자니아’와 같은 사회체험시설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여 온
홈족의 등장 등 라이프스타일의
차별화를 건축적으로 얼마나 잘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녹여내는가에 있다 해도 과언이
키테넌트와 결합되는 콘텐츠는
아니다.
다양한 수요층으로부터 모객을
최근 상업시설의 건축은 크게 두
가능하게 하며 고객의 체류시간을
가지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증가시키고 재방문율을 높이는데 기여한다.
첫째는, 고객의 니즈에 맞는
40
다양한 시설을 도입해 체류시간을
둘째는, 단순 상품판매의 기능보다
증가시키는 방향이다. 이는
오락, 체험, 라이프스타일을
목적성 집객요소로 오래 전부터
제공하는 시설로의 변화를 꼽을
키테넌트로 분류되어 꾸준히
수 있다. 마치 테마파크처럼
효과적으로 기능하고 있다.
체험과 놀이가 가능한 시설이
멀티플렉스, 대형서점, 아쿠아리움
이에 해당한다. 쇼핑몰이 싫어서가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며 최근에는
아니라 딱히 수고를 들여 찾아갈
40. 갤러리이 광교 부분 입면
주현근
JOO Hyun-keun
특별한 건축재료를 사용하여
업무시설 프로젝트의 경우 시간에
대로변에 우뚝 서있다. 건축가들의
쫓겨 건축가를 더욱더 멍하게
설계설명서에 빠지지 않는 지역의
만든다. 임대 오피스건물이 가지고
단순함이 궁극의 정교함이다.
Landmark?
랜드마크를 논하거나, 번쩍거리는
있는 명확한 기능과 한계에 의해
(Simplicity the Ultimate sophistication.)
우리가 아는 한국에 있는
화려한 외피로 건축주에게 혹은
건축가는 건축의 가치를 어느
-레오나르도 다빈치
대부분의 고층건물은 상징적으로
사람들에게 건물의 정체성을
곳에 두어야 하는지 고민하게
보이려 하거나 독특한 형태와
나타내며 주목을 받고 싶어 하는
된다.
것이 일반적이다. 이는 도시맥락과 이질적이고 배타적일 수밖에
임대 오피스를 설계할 때
없으며 길거리들의 간판들처럼 “나
나의 결론은 명확하다. 독특한
여기 있어요!”를 말하는 건물로
외관 디자인아 아닌 단순한
전락하고 만다.
건물이면서도 극도로 단순한 디테일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Leasing Office
임대 오피스
는 지극히
공간이 나온다. 모든 건물이
한계가 있다. 일하기 위한 기능적
반드시 형태적인 랜드마크가
공간, 임대공간을 위한 최대의
되어야 할 이유도 없거니와 사람과
전용면적, 경제성, 공사비 등등
공간 사이, 사람과 사람에서
기능과 숫자에서 건축가는
일어날 수 있는 내・외부 공간에
자유로울 수 없는 아이디어에
설계를 집중하여 가치를 높이는
대한 한계를 내재하고 있다.
방법이 더욱 좋은 디자인의
게다가 개발형 펀드(그 유명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사모펀드)를 조성하여 수익을 내는 43
74
그래야 설계에 집중할 수 있는
기능적일 수밖에 없는 태생적인
43. KMH 고덕사옥
만큼 즐길 것이 없어서 안 오는
대안의 필요성과 함께 여러
‘콘텐츠 운용자산’의 관점으로
콘텐츠와 운영이 공간계획에
것이라는 업계 관계자의 말은
시도를 촉진하는 계기가 되고
바라보게 되면서 시작된 변화로
적극적으로 반영되는 방향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있다. 대형시설의 유통업체 유치,
건축계획에도 새로운 접근법이
나아가게 될 것이다.
주요 테넌트의 유치, 상업시설의
필요하게 되었고, 이러한 변화는
그만큼 현대인들이 원하는
운영 및 관리업체와의 연계
최근 들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속도보다 시스템이 따라가는
등 MD의 차별화를 위한 여러
MD콘텐츠의 스토리텔링과 패키지
속도가 느리다고 볼 수도 있겠다.
전략적인 활동들이 전개되고
효과는 앞으로의 상업개발에 있어
이는 오프라인 매장의 약점이기도
있는 것이다. 이는 상업시설을
더욱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며,
한데 다양한 콘텐츠를 도입할수록
단순한 ‘분양상품’이 아닌
하드웨어적 조건과 함께 연계되어
시설비용과 매몰비용이 발생하므로 적자구조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다수의 오프라인 매장들이 신규 콘텐츠 투자에 주저하지만 시장의 반응을 살펴 정확한 트렌드를 반영하는 콘텐츠와 과감한 투자는 고객을 유도하고 상품판매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촉진시킨다. 상업시설 개발에 있어서 기존 관행을 답습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는 경험적 인식은 새로운
41
42 41. 갤러리아 광교 내부 42. 태왕스파크 거리 뷰
내가 좋아하는 공간-단순하고
아니라 미술관으로
단순해 다른 것이 보이는 공간
들어가는 사람들의 모습.
첫째, 단순한 건축조형이다. 둘째,
전면대로를 걷는 시민들이
미술관과 같은 로비공간을 만들어
건물 외부에서 투명한
“일상 속에 미술작품을 볼 수
유리 넘어 흰색의 벽면에
있는 건물”로 만든다. 셋째, 건물을
걸려있는 어느 유명한
전면도로로부터 최대한 후면으로
화백의 그림을 거리에서
배치한다.
감상할 수 있는 모습을
이는 인지성이 떨어지더라도
상상할 수 있다. 횡단보도를
사람들이 잠시라도 쉴 수 있도록
건너 잠시 쉬어갈 수 있는
하고 건물의 로비에 걸려 있는
그늘공원을 사람들에게
어느 유명한 작가의 그림이나
내어주며, 그곳에서 로비에
조각상을 감상케 하기 위해서이다.
걸려있는 미술작품을
내가 설계한 건물의 공통적인
감상하고 잠시 쉬어갈
특징은 저층부의 경우 투명한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
저철분 유리재료와 흰색의
주는 것이야말로 건축가가
석재 재료를 즐겨 사용한다.
시민들을 위해 줄 수 있는
특히 로비입구 전면의 벽은
작지만 근사한 선물이라
아무것도 없는 흰색의 대리석-
확신한다. 그리고 그
크라마벨로 대리석-벽면을
곳이 약속의 장소가 되어
좋아한다.(일상적으로 경험하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오랜
미술관의 배경이 되는 벽면)
기간 머물기를 기대한다.
일하는 건물로 들어가는 모습이 44 44. 세종미디어센터 전경
75
라한셀렉트 경주 전경
45
원신희는 성균관대학교 건축공학과와 동대학원 졸업, 현재 간삼건축에서 상업시설 전문조직을 맡고 있다. 2000년 초반부터 각종 교육연구시설과 업무시설을 진행하였으며 최근 10년간 상업시설 프로젝트에 집중적으로 참여하였다.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2010, 한국 만화영상진흥원), 한국건축문화대상 민간부문 본상(2012, LIG손해보험 인재니움 사천연수원) 수상. 46 45. 태왕스파크 야경 46. 갤러리아 광교 전경
50
주현근은 국민대학교 건축학과 졸업, 한국예술종합학교 건축과 졸업, 2006년 입사, 업무시설과 교육연구시설 설계를 전문으로 진행하고 다양한 기획설계, 현상설계를 통해 새로운 디자인계획과 기획사업을 동시에 시도하고 있다. 현대해상, 하나투자금융, 현대인베스트먼트, 이지스자산운용,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등 금융사와 협업하여 기업사옥뿐만 아니라 다양한 개발프로젝트로 설계업무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제4회 한국건축가협회 국제건축문화교류 우수건축가(2017)에 선정되었다. 49
76
49. tower730 전경 50. tower730 로비
이태상은 병원시설 전문 건축가이다. 건축행위에서 발생되는 도시·사람·사회와의 갈등을 견제하고 조정하는 과정 속에서 건축가의 책임과 의무를 고민한다. 광명 중앙대병원, 신촌세브란스 중입자치료시설, 라오스 공안부 병원, 고대구로병원 외래센터, 길병원 암센터, 건양대 새병원, 은평성모병원 등에 참여했다. 2016 광주광역시 건축상 금상(2016, 광주과학기술원 도서관), 북인천세무서로 인천시건축상 장려상(2016), 국유재산건축상 최우수상(2017) 수상.
47
48 47. 광주과학기술원 중앙도서관 2층 홀 48. 광주과학기술원중앙도서관 전경
이정승은 아주대학교 건축학과 졸업, 건축가는 스페셜리스트라기 보다는 제너럴리스트로서 역할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사람이 사는 주택에서부터 물고기가 사는 아쿠아리움까지 작업의 한계를 정하지 않고 있다. 도시를 구성하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건축 그리고 사람의 이해를 위해 더 많은 경험과 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건축가협회상(2020, 구기동 공동주택), 경기도건축문화상 대상(2016,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2013, 여수엑스포 아쿠아리움) 수상.
52
파주IPMC clinic+hotel
51
53
51. 구기동 공동주택 전경 52. 트램광장측 전경 Ⓒ김재경 53. 아쿠아플라넷 여수 아쿠아밸리진입구
77
이태상
LEE Tae-sang
발전에 바탕을 두고 만들어지는
끊임없는 경계를 게을리 하지
건축물이 모두 좋은 건축이 되는
말아야 한다. 그러나 설계의
것은 아니다. 한 번 현실화 되면
과정에서 이러한 점은 종종
건축하기
건축가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되돌리기가 어렵다. 누군가는
간과되기 일쑤다. 다수의 건축물을
건축은 인간의 욕망과 환상을
문제점을 해결하고 갈등을
전체 매립되는 쓰레기의 절반
보면 재료나 형태, 공간구성이
구체화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과거에는
정도가 건축 폐기물이고
건축물이 처해진 조건과는 별개로
단순한 요구보다는 적극적이고
불가능하다 여겨졌던 것도
건축물은 잠정적으로 폐기될
획일화 되거나 클라이언트의
주체적인 힘을 가진 욕구로
속도만 차이가 있지 가능해지고
운명이라는 날카로운 비평을
최대이익을 반영하여 주변 환경을
분출될 때 건축물로서 구현된다.
있다. 그러나 기능과 기술의
하기도 한다. 그래서 건축가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 건물들이 그
단순한 대변자이기 보다는
사례가 될 수 있다.
적절한 조언자이어야 한다.
건축물이 완성되기 전까지
클라이언트와의 수많은 대화는
클라이언트, 공공기관,
시작점이며 가장 중요한 것이다.
지역커뮤니티, 시공자, 감리자 등이
案
건축이 단순한 안 으로 끝나지
직・간접적으로 등장하여 각기
않고 실현되어 우리의 한 편을
다른 욕구를 가지고 이를 건축에
일정시간 동안 차지하고자 한다면
반영하고자 한다. 협의를 이루기
그 의미에 대해 깊은 고민이
힘든 대척점에 서있는 욕구들도
필요하다.
많다. 건축가의 책무가 이들을
건축은 건축가나 소수에 의해
조율하고 교집합을 찾아 나아갈
사유화 되는 순간 가치를
방향을 찾고 이에 대한 결과물을
잃어버린다. 건축가는 이에 대한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54 54. 한국은행인재개발원_전경
이정승
LEE Jeong-seung
3가지를 얘기해주었다. 그것도
것이 프로젝트의 시작이었다.
1시간씩이나! 학생 때부터
미술관이 들어설 땅의 기록에
철학, 이론보다는 아이디어와
집중하였고, 과거 도시의 길의
학생시절 학기 중 보다는 방학
설계였다. 이런 건축의 시작
결과물(그림)에 집중해오던
흔적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때 건축에 열을 올렸던 것 같다.
때문이었을까? 회사에서의 나는
내게 그 날의 상황은 적지 않은
미술관이 하나의 건물이기보다는
건축은 교육이 아니라 스스로
무척이나 말 안 듣는 독단적인
충격이었다. 지금은 나의 건축
길에 의해 몇 개의 메스로 분절된
쌓아가는 경험의 합이고 동시대
사원이었고, 건축은 진보하지
멘토가 된 그 소장님과 오랜
도시적 구조의 미술관으로
사람들과의 아이디어 경쟁이라고
못했으며, 매너리즘에 빠져들어
시간 동안 함께 작품을 해오고
계획하였다. 이는 미술관이
생각했다. 그러한 생각은
가고 있었다.
있다. 깊이 없던 나의 건축의
건축되기 이전의 도시적 스케일과
자연스레 공모전에 집착하는
10년 전 어느 날, 우리 팀의
뿌리가 되어준 그 3가지의 개념을
사람들의 동선, 그리고 그에 따른
결과를 낳았다. 나의 건축의
소장으로 한 분이 낙하산처럼
중심으로 나의 건축에 어떤
기억과 추억을 복원하는 일이라고
시작은 늘 그런 식이었다. 무언가
부임하였는데, 첫 미팅하는 날
영향을 끼쳤는지 얘기해보고자
생각하였고, 이것이 건축이 대중과
체계적이기보다는 반짝이는
팀원들 앞에서 그를 시험하고
한다.
소통하는 방법이다.
아이디어와 감각에 의존하는,
싶었다. “소장님! 당신의 건축관은
그리고 경쟁적이고도 성과 위주의
무엇입니까?”
CONTEXT : 도시의 맥락을
EARTHWORK : 대지와 건축이
당시나 지금이나 나도
읽고 관계 맺는 방식
만나는 방법, 대지를 다루는 방법
그렇고, 많은 동료들이
도시의 맥락을 읽고 관계를 맺는
우리는 가끔 주변을 바라볼 때
자신의 건축관에 대해
방식이 단순하게 그 도시의 주변을
너무 넓게 보거나 너무 좁게
질문했을 때 순간적으로
닮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볼 경우 답을 얻기 힘들 때가
제대로 대답할 수
수원화성행궁에 면하고 있는
있다. 그럴 때 나는 대지에
있는 사람이 얼마나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의 경우
좀 더 집중해서 대지가 주는
있을까? 그런데, 그때
현재 주변의 컨텍스트 보다는
디자인을 그대로 받아들여 본다.
소장님은 망설임 없이
과거의 흔적을 찾아내고 되살리는
형태, 레벨, 향, 조망, 주변 소음,
56
78
56.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전경
쉽다. 그러나 여기서 가장
더해 커뮤니티나 도시를 바라보는
떨어뜨리고 환자들의 만족도를
한다. 미래를 대비하고 변화하는
빠트리기 쉬운 것이 그 건축물의
관점도 가미하게 된다. 그리고
낮춤으로써 병원 경쟁력을
시스템에 대응하더라도 본연의
최종 사용자들이다. 결론적으로
정책의 변화나 의료소비자들의
약화시킨 원인이 되기도 했다.
기능을 다시 되돌아보며 인간의
건축의 완성은 건축물의 완성이
요구에 즉각적으로 대응하여야
예전의 병원 건축은 병원의
삶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결과가
아닌 사회, 사람으로 완성된다는
한다. 일반적인 건축물보다는
효율성을 기능적으로, 물리적으로
되어야 한다.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좀 더 기능이 강조되고 효율성,
얼마나 잘 해결하느냐에
가변성 등을 고려해야 한다.
초점을 맞춰 발전해
사람을 위한 공간, 병원건축
그러나 이렇게 논리적인 면만
왔지만 의료서비스에의
건축은 건축물이 만들어내는
강조하다 보면 건축의 본질인
기대치가 점점 높아지면서
공간이 시간의 흐름 속에 어떻게
사람을 위한 공간임이 간과된
최근의 의료소비자들을
변화하고 사용자가 어떻게
결과로 만들어지곤 한다. 그래서
만족시키기에는
이용하고 만족하는가에 대한
이러한 점을 경계하면서 새로움을
역부족이었기 때문이다.
많은 고민과 치열한 과정의
만들어야 한다.
심리적 안정감이나
결과이다. 병원설계도 이와
근대화와 인구 팽창에 부응하여
정신적 만족감을 주는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병원이
건립된 국내의 초창기 서양식
의료서비스를 원하는
상당히 복잡한 기능의 집합체이며
병원들은 오늘날에 이르러
움직임은 시사하는 바가
그 규모가 대단해서 한정된
폭발적인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자
크다. 병원건축설계는
공간 안에 작은 마을의 인구와
규모를 확장하기 위한 무분별한
생명에 대한 이해와 인간을
맞먹는 이용자가 있는, 밀도
증・개축 과정을 거치며 현재의
중요시하고 감성디자인을
높은 건축이라는 점에서 병원을
병원의 모습으로 발전해 왔다.
통해 공간의 혁신을
단일한 건물로 바라보는 사고에
그 과정에서 건축물의 질을
끊임없이 추구하여야 55 55. 범한연구원 야경
민원 등 대지가 주는 정보는
재료를 쓰느냐에 따라 그 건축의
사무실에서 1:1 사이즈로
한다. 물론 건축을 하는데 있어
생각보다 많다. 구기터널 입구에
모습은 180도 달라진다. 건축의
확인한다. 그 다음 현장에서 다시
위의 3가지로 완벽히 정의할
위치하고 북한산이 바라보이는
조형에 맞는 재료, 또는 재료에
목업으로 확인하고, 시공 중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나에게
구기동 공동주택은 주변대지와의
걸 맞는 형태가 분명 존재한다는
후로 체크한다. 재료에 대한 답은
있어서는 일종의 체크리스트 같은
레벨차, 그리고 법에 의해 생기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신입사원
단순한 생각과 도면에서 끝나지
것으로 작용한다. 때로는 설득의
사선제한을 적극 활용하여 다양한
때 우연한 기회로 SANAA에
않는다.
도구가 되기도 하고, 확신이 없을
레벨의 건축으로 표현하였다.
방문하여 세지마 선생님과 대화를
골목길에서 집으로 이어지는
할 기회가 있었다. 공장을 개조한
최근 우리 팀은 새로운 재료를
솔직히 학생 때는 내가 지금의
여정을 수직적으로 적층하였고,
사무실이었는데 인상적인 것은
찾는 일, 기존의 재료를 다르게
나이가 되면 당연히 프리츠커 상賞
사선에 의해 비워지는 공간에는
어마어마한 양의 모형과 실물모형
표현하는 일, 재료와 재료가
정도는 탈 줄 알았는데, 요새 하는
공동의 마당을 두었다. 이러한
mock-up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 등에
걸 보면 아직 멀었구나 생각한다.
작업은 대지와 건축의 단절이
“선생님의 재료 선택의 기준과
관심을 갖고 있다. 설계한
하지만, 뭐 그래도 계속 노력하고
아니라, 연속된 경험으로, 그리고
개념은 무엇인가요?” “직접
디자이너가 현장에 정기적으로
시도하다 보면 누가 알겠나?
다채로운 풍경으로 사용자에게
붙여보고 좋은 걸로 선택합니다.”
가서 본인의 작업을 현장에서
프리츠커 재단이 미쳐서 우리의
다가간다.
“아... 뭐 철학 같은 건 없구요?”
확인하고 피드백 하는 일에 많은
작업에 관심을 갖게 될지!
“네, 직접 확인하는 수밖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TECTONIC : 재료 본연의
없어요.”
결국은 사람이 하는
모습을 드러내는 작업 그리고
그 당시는 너무 성의 없는
일이기에 작업자의
현장감
대답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손맛, 시선, 열정에
벽돌에게 묻는다. ‘너는 무엇이
생각해 보니 이미 그 사무실 안에
따라 같은 재료도
되고 싶니? 건축을 하면 할수록
답이 있었다. 생각만으로 재료를
다르게 쓰일 수 있는
드는 생각은 ‘건축은 재료가
정하지 않고, 실물 사이즈로
법이므로 우리의
반이다’. 같은 그림으로 어떠한
재료를 확인하고, 재료의 디테일을
관심은 현장에 있어야
이었다.
때의 선택의 기준이 되기도 한다.
57.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내부공간 개념도
57
79
해에게서 소년에게
GAIA Topic 그 유명한 파리기후협약에서 기온 2도 상승을 최소한의 요구 조건으로 설정해 전 세계 국가의 동참을 요구한 것도 불과 2016년에 일어난 일이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거둔 소득은 이미 절망적이다. 2017년에 국제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에서는 탄소배출량이 1.4퍼센트 증가했다고 밝혔다. 결국 또다시 상승하기 시작한 것이다. 2018년 유엔에서는 탄소배출량이 현 추세대로 유지되는 경우 적어도 2040년까지 세계 기온이 1.5도 이상 증가한다는 예측을 내놓았다. 큰일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기후 문제에 보이는 무관심한 태도는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니다. 결과에 관여하는 불확실성이 겹겹이 쌓이다 보니 지 구 온 난 화 의 전개 방향을 예측하는 일이 어리석은 시도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최상의 시나리오에서 2100년까지 기온이 2~2.5도 상승하리라 예측하므로, 확률분포 곡선의 가장 두툼한 부분, 즉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나리오는 2100년까지 약 3도 혹은 3도를 약간 웃도는 상승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까운 미래에 도시가 훨씬 지배적인 거주 형태가 되면서 고열 문제는 더욱 심화될 것이다.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혹은 사람 몸뚱이처럼 도시 밀도를 높이는 온갖 요소는 주변의 열을 흡수한 뒤 마치 서서히 퍼지는 독약처럼 일정 시간 동안 가둬 둔다. 이는 심각한 문제다. 폭염 기간에는 밤중에 더위가 사그라져 인체가 회복할 시간을 갖는 것이 아주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 시간이 줄어들고 냉각작용이 피상적으로만 이루어지면 인체는 계속해서 팔팔 끓게 된다. 도시의 콘크리트와 아스팔트가 낮에 흡수하는 열기는 실로 어마어마해서 밤중에 열기가 방출되면 국지적으로는 기온이 최대 12도만큼 상승해 견딜 만했던 더위가 살인적인 폭염으로 뒤바뀔 수 있다. 2100년까지 기온 상승을 2도 선에서 막는다고 하더라도 살인적인 폭염에 노출되는 사람은 세계 인구의 2분의 1로 증가할 것이다. 2도 선에서 막지 못한다면 4분의 3까지 증가할 수 있다.3)
p.36 80
3)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 『2050 거주불능 지구』 (2020, 추수밭 발행)‘ 2부_12가지 기후재난의 실제와 미래 : 1장 살인적인 폭염’ 중에서 발췌 인용
Special Feature 9771976-7412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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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김기중
architect Kim Kijoong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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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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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김기중의 사무소 운영 FAQ
가로건축(佳路建築, KARO: Kimkijoong Architecture Research
가치창조
Office)의 한자 뜻은 아름다운 길이다. 가로라는 단어를 사무소의
또한 “가치창조”는 한 회사의 목적과 그 목적을 이루려는 사명 중에서도
명칭으로 정한 계기는 가로 친화적인 도시의 중요성에 관한 얘기를
핵심이다. 그렇다면 회사나 조직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고
하고 싶어서였다. 담장으로 둘러싸인 거대한 아파트 단지로 이루어진
그 자체가 목적일 수 없다. 정량적이고 경제적인 면을 기준으로
도시가 아니라 우리의 추억과 감성이 녹아있는 가로를 중심으로 도시의
얘기해보면, 가치창조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통찰은 어떤 일이 제대로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는 도시를 만들자는 것이다.
됐느냐를 결정짓는 것은 고객들이 그것을 돈을 내고 살 것이냐 말 것이냐 하는 점이다. 즉 고객들은 상품을 디자인하는 데 회사가 얼마나
목적
열심히 노력하고 창의성을 발휘했는지에 대해서 전혀 관심이 없다는
왜 회사를 만들고 조직을 구성하는지 생각해보면, 혼자서는 이룰 수
사실이다. 막연하게 누군가에게는 가치를 창출해 줄 수 있을 것이란
없는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사람들은 회사나 조직을 만든다는 것이다.
믿음만으로는 결코 가치창출은 불가능하다. 건축사무소도 신규 분야의
당연히 건축물을 설계하기 위해서는 팀 작업을 해야 함으로 그 목적이
개척이 필요하고 그렇지 못하면 현상유지도 없다. 신기술 개발로 회사의
분명하고 조직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 성취를 위해서는 숫자 못지않게
미래가 결정된다. 신규분야 개척과 신기술 개발은 결코 쉬운 문제가
회사의 설립“목적”을 구체적인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구성원들이
아니다. 새로운 용도의 건축물의 설계 기술을 익힌다거나 어떻게 하면
같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고 그들의 노력이 성공으로 매듭지어질
남들과 차별화 할 수 있을까를 찾는 전략이 필요하다. 가로건축은 이런
수 있다. 건축사무소의 소장은 디자이너이자 비즈니스 전문가 즉
측면에서 오래 전부터 건축물의 유형에 대한 고민을 통해 ‘아파트 이후의
경영자이어야 한다. 하루를 2부로 나누고 일주일을 배분해서 서로 다른
아파트’라는 주제어를 가지고 건축물의 새로운 유형을 꾸준히 관심을
분야의 일을 해야 한다. 머리가 마치 다이얼이 돌아가듯이 멀티태스킹이
갖고 준비해오고 있다. 아직까지는 뚜렷한 성과에 이르고 있지는 않지만,
요구되는 것이 건축사무소 소장의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소장의 열의가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R&D 프로젝트도 이와 같은 고민 속에서
구성원의 의욕을 자극한다. 디자인에 있어선 지속적으로 생각하고
진행하고 있다.
고민해서 문제를 찾아내거나 가능성을 발견하는 일을 게을리 해서는 안
어떻게 하면 회사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냐 하는 방법과 가치를
된다. 그러면 직원들도 함께 고민의 깊이를 더하게 된다. 의욕을 불태울
창조하기 위해 구성원들에게 어떤 시스템을 만들어주어야 할지에 대한
만한 매력적인 목표를 제시해야 한다. 구체적인 도전목표 없이는 성장도
세밀한 계획을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하는데, 작은 건축사무소일수록
어렵다. 건축사무소에서 직원들에게 줄 수 있는 구체적인 목표는 매년
더욱더 핵심 역량에 집중해야한다.
건축가로 성장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능하다면 물리적인 보상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전략 “전략”은 어떻게 시스템을 구성해야 다른 대안들을 적용할 때에 비해
가치
더 나아질 수 있는가에 대한 방법이다. 즉 전략은 어떤 조직에서든
기본적으로는 ‘가치’는 회사를 운영하는데 있어 도덕적인 기준 및 이념에
성과를 내느냐 마느냐를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기 때문에 무시할 수
해당한다. 사람들이 이해하고 지킬 수 있는 가치가 있다는 것은 사람들이
없다. 비즈니스 전략의 밑바탕에 깔린 논리는 간단하다. 고객들이 더
상하관계를 떠나 동일한 가치기준에 의해 업무를 수행하고 행동할
비싼 값을 치르게 하던가, 아니면 더 적은 비용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거라는 신뢰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가로건축의
것이다. 두 가지 중 하나를 하려면 다른 기업과 다르게 해야 한다. 이는
가치는,
독창적인 전략 없이도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을 하게
첫 번째 진실성이다.
된다. 그러나 경쟁자들은 그 창출한 가치로 수익을 남기지 못하게 쉽게
두 번째는 책임감이다.
방해한다. 그것은 누구도 이길 수 없는 끝없는 달리기와 같은 것이다.
세 번째는 팀워크이다.
어느 순간부터 설계사무소의 설계비 책정과 그에 따르는 수익구조는 효율성 추구와 생산성 향상으로 가치를 올렸으나 가이드라인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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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경쟁체제 속에서 수익 창출이 불가능한 산업으로 전락해가고 있다.
만큼 많은 일을 맡겨서는 안 될 것이다. 건축사무소에서 수행하는 모든
게다가 지난 몇 년간 양산된 건축사들로 인해서 진입장벽 역시 낮아져
프로젝트에는 기한이 있다. 그러므로 실행 계획에 있어서도 기한이
새로운 경쟁자가 사업에 참여하기도 쉬워졌다. 많은 경쟁자들이 서로
필요하다. 세부적으로 모든 실행 항목마다 기한이 있어야 한다.
겨루고 그 과정에서 공급은 늘어나 가격 즉 설계비와 임금은 계속 떨어지게 된다. 여기서 더 나은 이익을 얻기 위해 어떻게 해야 경쟁자의
성과
눈에 띄지 않고 숨을 것인가, 아니면 어떻게 하면 경쟁 자체를 없앨
단기 및 장기 “성과”를 어떻게 하면 제대로 조화시킬 수 있는지는 회사
것인가, 그도 아니면 어찌하면 경쟁을 어렵게 만들 것인가 등이다.
경영의 또 다른 과제이다. 불확실성을 이겨내며 미래를 창조하기 위해
전략이란 하고 있는 일과 그 방식을 어떻게 남과 차별화 할 것인가의
오늘의 자원을 제대로 써야 한다. 즉 회사를 경영하는 사람은 어떻게
문제다. 특허와 독점적 지적 재산권, 브랜드, 특별한 경쟁력 등은
투자하고 혁신해야 할지에 대해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숨을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노하우가 필요한 용도의 건축설계
먼저 회사의 모든 구성원은 그들이 함께 보고 있는 “현실에 반드시
능력(공동주택, 지식산업센터, 분양용 판매시설과 업무시설, 자동차
집중”해야 한다. 비록 그 현실이 모든 사람에게 명확하지 않더라도
전용시설 등), 지역별 인허가 능력 그리고 더 많이 차별화 능력을
말이다. 그래서 기본적 수리 개념이 중요하다. 숫자는 조직의 성과에
개발해야 경쟁에서 안전해질 수 있다.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숫자를 다루는 것은 측정이라는 단순한 행동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더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은 숫자가 의미하는
조직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제대로 판단하는 것이다. 우리는 여러 차례
“조직”은 모든 구성원들을 같은 목표를 향해 정렬시키는 참여의 규칙에
설계비의 잔금지급 비율과 시기에 대해서 혼란스러운 상황에 직면해
대한 확립이다. 어느 시점이 되면 건축사무소의 조직 구조가 더 이상
있다. 클라이언트들은 점차 잔금지급 시기를 준공 후를 선택할 수밖에
기업 운영에 맞지 않고 미션이나 비전과 부합되지 않게 되는 상황이 올
없게 되는데 이는 설계・감리 분리와 신뢰하지 못하는 시공업체들로
것이다. 그래서 임직원 개개인과 회사운영, 영업 프로세스, 기업의 재정,
기인한다. 그래서 계약 내용에 사용승인신청을 포함시키고, 잔금은 준공
클라이언트와 그 기업에 대한 인식, 클라이언트와 기업과의 관계 등을
후 5% 지급으로 정해서 실질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판단했다.
계속 전략 계획의 주요 내용으로 다루고 변경해야 한다. 건축사무소의 조직이란 작지만 다양하다는 특성이 있다. 그렇지만 건축사무소가
인적자원관리
그동안 클라이언트 입장에서 조직을 구성하기 보다는 자신의 입장을
경영자는 “인적자원관리”에 있어서 자원을 필요한 곳에 배분하고
우선해왔던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효율적인 조직의 운영, 인원과 시간,
“조직”을 쉬지 않고 전진하게 만들면서 자기 자신을 비롯한 모든
그 속에서 발휘되는 제한된 시간 내에서의 창의성의 발현이 중요하다.
구성원들이 지금 가장 중요한 과제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작은 건축사무소의 조직은 회사 내에 능력 있는 사람들을 최대한
각자가 모두 독특한 개인인 구성원들의 에너지와 재능이 최대한 발휘될
활용하며, 개인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한다. 경영이란 다른 사람들을 통해 성과를 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적극적인 협조 없이는 별반 성과를 거둘 수
실행
없다. 가치의 가장 강력한 원천은 사람들의 머리와 마음에 들어 있다.
계획을 현실 세계로 옮겨다 놓는 것이 “실행”이다. 그런데 실행은 매력이
대부분의 일에 서비스 요소가 들어 있고 상당한 규모의 지식이 필요한
없을 뿐만 아니라 아주 어려운 일이다. 실행계획은 명확해야 한다.
건축설계 분야에서는 특히 더 그렇다.
완료시점이 애매모호해서는 안 된다. 언제까지 무엇을 해야 하며, 그 일에 대한 책임자가 누구인지가 명확해야 한다. 책임자는 그 일을
글. 김기중 가로건축 대표, 건축가
하나의 프로젝트로 인식하고 프로젝트 매니저가 되어야 한다. 즉 전략 계획이 남의 계획이 아니라 바로 자신의 계획이라는 생각을 분명하게 갖게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감당하기 어려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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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Landscape Outlet 2. 일산 서석동 주택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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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청강 문화산업대 제안 스케치 4. 흥덕 업무복합시설 5. 안성 가사동 보나비스타 모델 스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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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건축의 디자인 지향점
가로건축은 기본적으로 분명한 목적을 가진 디자인을 추구한다. 목적이
확인할 수 있다. 그렇게 의미가 포함된 언어의 구조에서 이미지와 공간
분명한 디자인은 사용자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
그리고 형태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
목적은 설계를 진행하기 위한 규칙과 개념으로 설명되어져야 할 것이다. 이런 관점은 1980년대 ‘이론 전쟁’에서 출현된 건축의 새로운 방법론을
공간이나 형태를 일컫는 명칭이 그 의미를 모두 나타낼 수 있는가 또한
배경으로 설명할 수 있다. 실제적인 구축과 이론적 가설 사이의 차이가
고민이다. 예를 들어 실제로 사용하는 공간의 다양성을 그 명칭이
인위적인 규칙이고 필수적인 개념이다. 규칙과 개념은 창조적 사고의
모두 표현할 수 없다면 설계도 제대로 할 수 없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프레임이고 이 프레임은 언어로 규정되어 진다. 언어는 어떤 의미를
올바르게 설계하기 위해서는 공간과 형태에 대한 아이디어를 설명하는
대표하는 기호이다. 그 언어가 꼭 하나의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없고,
언어가 그 중의적인 의미를 표현해야 한다. 즉 건축공간을 이분법적인
중첩되어지는 다양성은 창조의 수단으로 언어를 설명한다.
사고를 기반으로 설계를 하자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회사에서는 직원들에게 “하나의 공간이 2개 이상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종교적으로 통합된 사회에서 언어는 억압되고
설계하자”라는 얘기를 자주 한다. 실제로 건축물의 공간 명칭이야말로
통제되고 있었는데 이런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한 시기가 중세 말기
하나의 의미로 해석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았고, 특별히 우리나라에서
서유럽에서다. 로마시대가 끝나기 약 200년전 콘스탄티노플 황제가
특히 중의적인 표현으로 많이 사용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생각한
그리스도교를 국교로 정하였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세력이 커지면서
것이 중간공간, 전이공간, 더 나아가 정의하지 않은 공간에 대한 중요성을
각지에 면세 혜택을 받는 교회가 생겨났고, 거기에 종사하는 주교를
강조한다.
비롯한 성직자들이 생겼지만, 중세에 접어들면서 교황제가 확립되고 왕이나 영주보다 수입이나 군사력에서 앞서는 상황이 되어 중세는
이런 언어의 규정이나 구조에 관한 연구를 살펴보면 건축설계를 위한
그리스도로 통합된 사회였다. 그러다보니 그 당시 백성들은 당연히
사고를 발전시키는 과정과 연관이 있었다. 그것은 인간의 사고를
그리스도교를 믿어야한다고 생각했고, 거기에 의심을 갖지를 않게 된다.
표현하는 방식이 언어를 기초로 한다고 보면, 건축가의 설계 아이디어도
그러다 중세 말기에 교황과 왕들 사이에 반목이 생기고 새로운 학문과
언어로 표현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건축설계 아이디어의 표현을 위한
발견이 이어지면서 점차 인간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에 따라
언어에 어떤 구조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는 건축설계 방법에 대한
‘신을 인간의 언어로 규정할 수 있는가’ 혹은 ‘없는가’를 가지고 고민하게
사고가 계속 발전되어왔다고 판단되는 지점이며 설계 아이디어라는
되었다. 그렇게 해서 발전한 것이 교부철학과 스콜라 철학이다. 그렇게
게 좀 더 물리적인 용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지시한다. 즉 좀 더
철학이 그리스 이후 2000년 만에 서유럽에서 생겨나게 되고, 당시 여러
공간적이어야 하고 당연히 배치와 형태 그리고 디테일 등에 적용될 수
학자들이 오리엔트지역의 그리스문화에 대한 연구실적과 과학기술의
있는 건축적인 용어여야 한다는 것이다.
발전, 고고학의 발견 등에 힘입어 연구하게 되었으며, 이를 정리한 사람이 토마스 아퀴나스였다. 그는 신은 인간의 언어로 정의할 수 있다고 말하며
여기에는 건축적 사고의 과정과 성과물 즉 건축물과의 관계를 규정하는
신을 부정하지는 않았지만, 중도에 서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것이 가능한가가 중심이다. 대부분 사고의 과정이 언어에서 이미지로 발전하게 되는데 이때 사용하는 도구가 스케치다. 근데 스케치를
그렇게 시작된 언어에 대한 철학자들의 고민은 현대철학에서도 여전히
활용해서 설계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때 의외의 함정이 있었다, 그것은
고민거리였다. 무의식의 작동 방식(에고-이드-슈퍼에고)을 연구한
스케치와 그림의 관계인데, 스케치는 건축가의 상상 속 혹은 무의식
프로이트, 노암 촘스키의 심층구조와 표층구조, 푸코의 소외된 비이성적
속에 어렴풋이 존재하는 건축공간이나 형태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사고(광기)의 의미와 역사적 관계, 자크 데리다의 전통적 서구철학에
활용해야 하는데 스케치를 하다 보면 수단으로서의 기능을 망각하고
대한 구조해체, 레비스트로스의 인간의 심층심리의 구조와 문화현상,
완성도 있는 그럴듯한 그림을 그리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자크 라캉의 언어를 이용한 욕망과 무의식 분석 등에 걸쳐 철학자들이
좀 과격한 방식이긴 한데, 한동안 설계를 진행할 때 스케치를 하지말자고
이와 관련된 각자의 규정을 통해서 그들의 생각을 펼치고 있는 걸
생각을 했다. 설계에서 스케치를 이용하지 않는다면 어떤 수단으로
6~7. 중앙대 운동장 보행로 드로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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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것인가? 그래서 나는 스터디모델이야말로
두었었다. 그렇지만 현재는 건축에도 영혼을 압도한다든가 환상적이라는
건축설계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수 있는 최적의 수단이라고 생각했다.
표현을 많은 건축물에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이런 표현은 몇몇
스터디모델로 설계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려면 몇 단계를 거쳐야하는데 그
뛰어난 건축가들에게만 해당되는 기회이다. 독일에서 칸딘스키의
기준은 스케일, 칼라, 재료, 디테일의 수준 등이고, 이에 따라 프로젝트의
추상회화의 이념은 표현주의로부터 나온 것이고, 입체주의가 불러일으킨
특성에 따라 몇 단계로 나누어 진행한다. 그런데 모델을 활용해서 설계를
화면 구성에 대한 관심은 파리, 러시아, 얼마 안 있어 네덜란드의 화가들
진행하는 일에 분명한 장단점이 있었다. 왜곡되지 않게, 사실에 입각하여
사이에 회화가 건축물과 같은 일종의 구조물로 될 수는 없을까 하는
작업함으로써 누구와도 협의를 쉽게 진행할 수 있었지만, 매번 모델을
문제의 제기로 이어진다. 몬드리안의 주관적인 눈에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만든다는 게 구성원들의 고단한 노력을 전제로 하는 일이어서 고민도
것으로 보이는 형태들 속에 감추어진 불변의 실재를 밝혀내고자
되었다. 그렇다고 모델 스터디를 소홀히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지금같이
하였다. 그리고 한 가지 형태로 동시에 여러 가지 사물을 나타내도록
실제로 투입된 지원에 비해서 턱없이 부족한 설계비 책정이라는 구조
한 달리의 방식은 각각의 색채나 형태가 지닐 수 있는 다양한 의미에
속에서는 모델 중심의 설계 진행은 분명히 문제가 있는 방법이었다.
관심을 기울이게 했다. 이것은 시에서 음율이 비슷한 단어를 나란히
그래서 요즘은 그림을 그리지 않는 스케치에 대해서 다시 긍정적으로
사용함으로써 단어의 역할과 그 의미를 분명하게 알 수 있도록 하는
생각해보게 되었다.
것과 매우 유사하다. 하나의 프로그램에 2개 이상의 기능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의 추구와 유사한 시도가 회화에서도 일찍이 시도되었다. 르
스케치 혹은 이미지는 좁은 의미의 미술, 더 좁히면 서양화, 동양화를
코르뷔지에의 경우에는 그의 사고 속에서 정말 중시된 것이 예술가와
위한 데생 등이 그것이다. 인간은 이미 구석기시대서부터 동굴 벽에
자연, 예술가와 외관의 세계와의 직접적인 관계였다. 영감과 현실은
사실적인 스케치를 남겼는데 그렇게 사실주의적인 미술이 그리스와
뚜렷이 구별되고 특별히 후자는 한층 낮은 활동으로 여겼다. 1936년
로마시대에까지 이어졌다. 그렇지만 그리스도교가 서유럽에 전파되면서
그가 요하네스버그의 건축가들에게 이런 조언을 했다고 한다. ‘식물을
미술은 그저 성화의 수준에 머물렀다. 이 시대는 그저 중간시대라는
데생하여 수목의 정수, 조개껍질의 조화, 구름의 생성을 표현하라’.
의미에서 중세라 칭하고 있고, 그 시대의 미술을 로마를 멸망시킨 고트족의 이름을 따서 고딕미술이라고 했다. 그러다가 미술의 진정한
미술에 대한 이야기는 스케치와 그와 유사한 미술적인 건축설계
부활을 이끌어낸 피렌체의 거장 조토와 건축물에 고전적인 모티프를
도구를 사용하는 데 대한 합리적인 목적의식을 갖게 한다. 뿐만 아니라
사용하는 르네상스적 방법을 도입한 브루넬레스키 이후 북이탈리아와
낡은 의미에서의 스케치와 활용이 아니라 새로움을 만들 수 있는
플랑드르(지금의 네덜란드)지역을 시작으로 유럽 전역에서 르네상스가
도구기 되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예를 들면 미술가들도 낡은 임무가
시작된다. 지금 내가 고민하는 스케치와 모델의 조화에 대한 고민의
사라지면 새로운 임무가 생겨나서 미술가들에게 방향감과 목적의식을
원류가 그 시대에도 있었을 것 같다. 그러다가 시민과 상인들로 구성된
부여해주듯이, 그러한 방향감과 목적의식이 없다면 위대한 작품은 결코
도시가 발전하다보니 미술가들은 길드를 조직해 시의회와 함께 도시를
창조되지 않았을 것이다. 건축에서도 19세기 방황과 모색 끝에 현대
미화하고 번창하게 하는데 일조했다. 지금의 건축 관련협회와 비슷한
건축가들은 자기들이 나아갈 방향을 발견했다. 그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성격이었다. 당시 레오나르도 다빈치나 미켈란젤로 등 위대한 거장의
하려고 하는지 분명히 알고 있었고 일반 대중들은 그들의 위대한 작품을
작품은 완벽했고, 오히려 완벽이란 영원히 흥미 있는 것은 아니었기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때문에 오랫동안 감흥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놀랍고, 기발하고 전에는 들어보지 못한 것을 추구하려 했다. 이런 일종의
건축가는 계속 변화해야하고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해야한다. 그러나
강박관념에서 비롯된 건전치 못한 태도는 괴상하고 기교에 치우친
다른 한편으로는 공적인 영역이라는 건축의 기본적이고 숙명적인
쓸데없이 복잡한 실험을 하게 하였다. 이는 가식과 천박한 모방이라는
특성을 이해하고 행동해야 한다.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는 당시 다양한
매너리즘, 그리고 터무니 없다거나 기괴하다는 의미의 바로크로
표현 양식의 혼란으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어왔던 건축분야에 참신한
이어진다. 모더니즘의 연장선상에 있는 현대 건축 4대 거장의 그늘에서
접근 방법을 제시하였다. 미래는 옛 것이건 새로운 것이건 양식이나
벗어나지 못한 현재를 또 다른 매너리즘으로 볼 수도 있겠다. 1789년의
장식의 편견에서 탈피하여 새로워지고자 하는 분위기가 만연했다. 예를
프랑스 대혁명이 수백 년간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수많은 가설들에
들면 시카고의 마천루를 유럽의 견본책에서 따온 장식으로 뒤덮는다는
종지부를 찍게 되었을 때, 진정으로 밝아오는 근대의 시대에 들어서게
것이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할 것이라는 점은 누가 보더라도 명백한
된다, 이때 미술에 대한 관념이 변화하였는데 첫 번째는 양식에 대한
사실이다. 라이트는 건축가가 의뢰인에게 전혀 선례가 없었던 비전통적인
태도의 변화인데 마치 벽지 무늬를 선택하듯 건물의 양식을 선택하도록
집을 짓자고 설득하기 위해서는 그 자신에게 강인한 정신과 확고한
만든 자의식의 생성 징후였다. 이 시대 미술작품 중 스페인의 프란시스코
신념이 있어야 했는데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였다. 이렇듯 강인한
고야의 〈거인〉(1818)은 전통의 단절이 가져온 뚜렷한 결과였고 오직
정신과 확고한 신념이 있어야 건축가가 추구하는 설계 이념을 실행할
시인만이 누렸던 개인적이며 환상적인 세계를 종이 위에 자유롭게 펼쳐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설계를 진행하면서 건건이 의뢰인에게
놓았다. 조지프 말로드 윌리엄 터너의 〈눈보라 속의 증기선〉(1842)은
새로운 설계 이념을 관철시키는 상황이 생기게 마련인데 이게 결코 쉬운
낭만주의 시를 읽거나 낭만주의 음악을 들을 때에 우리가 상상하게 되는
문제가 아니다. 이런 경우에 의뢰인과 의견이 다를 경우 불편한 상황이
영혼을 뒤흔들고 마을을 압도하는 것과 같이, 터너에게 있어서 자연은
생기기보다는 좀 더 유연한 사고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항상 인간의 감정을 반영하고 표현하는 존재였다.
진행했던 프로젝트는 결과물 또한 만족할 만하지는 못했다.
나는 이때까지 서양화의 자유로운 진전에, 건축은 작은 변화에 큰 의미를
96
‘구조라는 말은 철학적 이념을 지니고 있는 말이다. 구조는 꼭대기에서
미스는 구조의 골조와 충진재로서의 유리는 건축적으로 융합하는
바닥까지 세부 표현에 이르기까지 동일한 이념을 지닌 전체이다’라고
것으로 보고 새로운 건축을 제시했다. 특히 멀리온은 이러한 변화를
미스 반 데어 로에는 형태를 고안해 내는 것이 건축의 과제가 아니라고
위한 일종의 촉매로서 작용했다. 기둥과 멀리온의 크기는 창문의 폭을
했다. 라이트에게도 구조는 근본적인 관심사였었다고 생각한다. 그는
결정하고, 각각의 구조스팬의 중앙에 있는 두 창은 기둥에 인접해 있는
유기적이라는 단어로 그의 건축을 표현했는데 이 단어는 건축물에서
것보다 폭을 넓게 변형하여 간격을 확대하고 수축하는 시각적인 리듬을
주로 콘크리트조 캔틸레버의 사용을 의미한다. 그것이 자연적이고 나무와
만들어내고 있다. 강철의 불투명성과 유리의 반사성이 직물화 되어
같은 형태이기 때문인 것 같다. 존슨 왁스 본사 사옥에서 이 유기적
미묘함과 풍부함을 지닌다.
비유는 바닥으로 내려갈수록 가늘어지는 버섯 모양의 기둥에서 분명하게 나타난다. 9m나 되는 개방형 업무공간 내에서 주된 구조체를 이루고
지속가능한 설계를 해야 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점점
있으며 이 기둥들은 천정 레벨에서 콘크리트조의 수면 잎사귀 같은 넓은
중요해지고 있음은 건축가들이 공통으로 느끼는 부분이다. 사회적인
원형으로 표현된다. 한편 렌조 피아노와 리처드 로저스가 설계한 파리의
측면으로 본다면 코르뷔지에가 자신의 활동에서 ‘공적’, ‘사적’ 양면을
퐁피두센터는 설계에 있어서 구조 더 나아가서는 기계라는 테마에
추구하며 대조적으로 공적인 사회에서 수행되는 ‘건축가라는 이 작업이
종속되어 있다. 내부에서의 공간적 동일함을 추구하거나 기능주의적인
가져오는 비정함과 쓸쓸함’과 ‘사적인 영역에서 있어서의 자유로운
외골격을 향하는 경향, 수사학적이며 장식적으로 기술을 이용하는 경향
창의의 탐구로서 예술’과의 대비에 대해 항상 고민해왔다고 한다. 그것이
등은 건축 설계에 있어서 구조를 활용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가능성을
공공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어려움이든, 공공에 대한 건축설계 분야의
공상과학 소설의 기계괴물 모양의 건물 외관을 가진 건축물로 보여준다.
봉사를 하면서 느끼는 좌절 혹은 희망이든 사적 업무와 조화를 이루는
보통 구조는 건축가가 설계를 할 때 구조방식을 정하고 모듈이나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건축 환경적인 측면에서는 자연채광으로
부재의 희망 사이즈를 정하고 보나 슬라브와 같은 구조 부재들의 설치
공간을 비추는 아이디어나, 자연통풍이 자연스럽게 가능하도록 창호
유무를 정해서 구조기술사에게 계산을 의뢰한다. 흥덕 복합 업무시설
개구부를 설계한다거나, 재료의 종류를 제한해서 재료의 운반횟수를
프로젝트에서는 공개공지 상부 필로티 상부에 2개 층에 걸쳐 보를
줄이고 디테일의 종류를 줄이는 설계를 하는 것들이 지속가능한
삭제하기 위해 계산 가능한 구조 기술사를 찾아 다녀야만 했다. 안성
설계라고 생각한다.
보나비스타 설계 시에는 초기에 구조기술사와 미팅하여 프로젝트의 목적을 공유하고, 구조기술사로부터 구조 부분의 도전에 대한 의지를
경제뿐만 아니라, 문화 또한 세계화 되었고, 자체적으로 통제하기 힘든
확인한 바 있다. 이 프로젝트는 단일 구조 방식으로 구성된 사례이고
수준에 이르렀다. 근대 이후 도시는 문명화의 요람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보다 근본적으로 여러 가지 구조방식 중에서 그 선택에 관한 것이
전 세계적으로 소비문화 이전의 문명화를 대체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건축사에게 있으며 구조방식은 건축물의 공간과 형태에 중요하게 영향을
이제는 코르뷔지에와 같은 모더니스트들이 건축을 ‘빛의 영향 아래에서
미친다고 생각한다. 물론 공사비에도 심각하게 영향을 끼침은 물론이다.
볼륨을 숭고하게 다루는 것’으로 정의하는 자신감 있는 입장은 폐기될
거기에 구조를 노출시킬 경우나 대형 보나 역보 등의 아이디어를 설계에
지경에 이르렀다. 오늘날 건축가들은 도시의 혼란 속에서 창조성의
반영할 때는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 건축가는 미스, 루이스 칸과 같이
근원을 찾아야 한다. 돈의 부패한 영향력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아야
구조를 노출시키며 내・외부에 솔직한 디자인을 추구할 것인지, 라이트의
한다. 한편 개발업자들에 대립하는 것으로서 예술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로비하우스나 낙수장에서와 같이 구조적인 건물이지만 실제 구조는
개발업자들과 ‘협력적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건축을 감당할 능력이
철저히 숨겨진 방식의 건물을 추구할 것인지를 정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없는 세상에 형태를 부가하는 것이 아니라, 협상의 성과물로서 간주해야
두 가지 방식 모두 건축가가 구조에 대한 지식과 시공에 대한 노하우를
한다. 건축가의 작업은 다루기 어려운 어렴풋한 인문학적 가설을 건축적
알아야 가능한 설계일 것이다.
언어로 변환하는 것이다.
재료와 내・외관 표피의 구성은 공간에서 특별한 분위기를 만든다.
글. 김기중 가로건축 대표, 건축가
석재
2014준공 파주 도내리 SCG연구소
노출콘크리트 2014준공 보정동 단독주택 PC 콘크리트 2016준공 프리미엄 지식산업센터 원희캐슬 시멘트 패널 2016준공 대전 D-AUTO MALL 목재 2017준공 하남 감북동 다세대주택 금속
폴리카보네이트
착공 흥덕 서밋 더 크로스 복합상업시설 2020실시설계 안성시 가사동 보나비스타
유리 8
8. 외장재와 가로건축 프로젝트 관계도
97
가로건축 프로젝트 연대기
1
2005년부터 2014년까지 동업의 형태로 사무소를 운영했었다. 각자 대표였었고 각자가 수주한 프로젝트를 각자가 진행했었기 때문에 2014년에 새로 단독으로 사무소를 개소한 후에 전 사무소에서 진행하던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하였다. 서울도시가스가 발주한 파주연구소도 그렇게 연결해서 진행한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는 지명현상설계로 진행했던 프로젝트인데 당선안과는 많이 다른 계획안으로 시공되었다, 개발행위허가 진행의 어려움 속에 진행한 프로젝트이다. 2
보정동 단독주택은 지하철역에서 우연히 고등학교 동창을 만나면서 시작된 프로젝트이다. 그 친구는 당시 목조구조로 대형 건설사가 지은 단독주택 단지에서 살고 있었는데, 나를 집으로 초대하여 살면서 느낀 주택의 장단점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새로 구입한 대지에 건설할 주택의 설계를 의뢰했다. 설계의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설계를 진행하였다. 이런 소형 건축물 프로젝트는 직원들과 디자인을 고민하면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로는 시간투자대비 비용이 그에 못 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회사 측면에서는 마이너스 프로젝트이다. 그런 면에서 영등포구 양평동 다가구주택, 경기 하남시 다세대주택, 경기 안성 보나비스타 설계 등이 이런 특징을 가진 프로젝트이다. 3
양평동 다가구 주택 프로젝트는 좁고 긴 대지의 특성을 지닌 프로젝트였다. 핸디캡이 도드라진 경우 건축가에게는 도전 의식이 생겨 설계를 해보고 싶어 하는 경우가 있다. 우리도 그런 의미에서 도전해보고자 계약한 프로젝트이다. 그렇지만 클라이언트가 가족이었고, 가족끼리 의견을 제대로 합의하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는 자주 바뀌는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반응하며 힘들게 설계를 진행하였다. 결국 가족구성원 간에 의견 차이를 줄이지 못하여 프로젝트도 마무리를 못 하고 말았다. 하남시 다세대 주택은 사업자가 클라이언트였고, 분양을 위한 주택이었기 때문에 일정에 따라 계획안이 결정되고 진행된 프로젝트이다. 그렇지만 분양용 건축물이었기 때문에 특수해 보다는 일반해로 풀어진 건축물이다. 이 프로젝트 진행시 기억에 남는 일은 인허가 진행이 이해할 수 없는 일들로 어려웠다는 것인데,
4
일반적으로 진행되는 인허가 기간보다 기간도 길어져서 클라이언트도 힘들어했던 프로젝트이다. 우리가 서울에 있는 사무소이고 그것은 하남시라서 그랬던 것인지 지금도 이유를 알 수가 없다. 안성 보나비스타는 베이커리 카페인데, 그 옆에는 클라이언트가 운용하는 보나카바라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있었다. 보나카바도 건축가에게 설계를 의뢰해서 완공한 건축물이었다. 그런데 다른 건축가에게 의뢰하고 싶어서 수소문한 결과 우리를 찾고 설계를 시작하게 된 경우다. 클라이언트가 이미 다른 건축가와 건축물을 완공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관련된 경험과 지식이 풍부하였다. 그리고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가 컸기 때문에 프로젝트 진행이 쉽지 않은 프로젝트였다. 우리는 프로젝트 진행별로 단계를 나누어 클라이언트가 최대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성과물을 가지고 협의를 해나갔다. 과정이 녹록치 않았으나 설계변경도 거쳐서 설계안을 확정하고 설계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며칠 전 시공사가 결정되었는데, 우리가 추천한 업체가 아니라 지역업체를 선정했다고 했다. 물론 기준은 공사비였다고 한다. 이렇게 저가로 공사업체가 결정된 경우, 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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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곡지구 새원마을 주택단지 2. 하남시 다세대주택 3. 창동 거리개선 프로젝트 전경 4. 진주 유등 전시관 5. 흥덕 업무복합시설 5
6
중에 이런저런 이유로 그 공사비 차액을 보존하려는 시공업체를 경험했었기 때문에 클라이언트에게 나의 이런 우려를 전달했으나 클라이언트는 비용 때문에 공사비 저가제안 업체와 해야겠다고 했다. 이후 수원과 용인지역에서 주로 활동하는 실력 있는 디벨로퍼를 만났게 되었다. 그는 고등학교 동창이었다. 그래서 그 친구와 그의 회사가 시행하는 3개의 대형 프로젝트를 차례로 진행하게 되었다. 첫 번째는 수원 로컬 사무소와 함께 진행했던 기흥 서천 원희캐슬 프리미엄 지식산업센터이고, 두 번째는 대전지역 건축사무소와 함께 진행하고 우리는 디자인과 프로젝트의 PM을 맡았던 대전 디오토몰 자동차 매매센터, 세 번째는 단독으로 진행했던 흥덕 써밋 더크로스 복합업무시설(이 프로젝트는 지금 공사 중)이다. 클라이언트가 친구라고 하여 쉽게 프로젝트를 계약하고 진행한 건 결코 아니다. 기흥 서천 원희캐슬 프리미엄 지식산업센터는 오랜 기간 시행사와 함께 일해 왔던 건축사무소와 이런 규모의 설계에 크게 관심을 가졌던 7
대형 건축사무소들과 수주를 위한 경쟁을 해야 했다.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서는 지명현상설계와 비슷한 방식으로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 했고 그리고 나서야 어렵게 설계권을 수주할 수 있었다. 가로건축은 꾸준히 R&D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R&D 프로젝트는 단독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고, 공동수행방식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창신숭인 도시재생 선도지역 건축 디자인 가이드라인 작성 용역, SH내곡보금자리 주택지구 주택단지 기본계획, 노량진로 가로정비계획, 동대문 인근부지 개발 및 활용계획, 창동역 거리가게 개선 연구용역, 창작연극 지원시설 타당성 연구용역, 예술청 건립 타당성 연구용역, 고양시 해제지역 블록단위 주거재생 시범모델 방안 기초 연구, 범 농협 통합 R&D 센터 건립기획, 동대문구 거리가게 개선용역 등을 진행하였거나 진행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와도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대형 건설사 프로젝트는 주로 대형 프로젝트이지만 경제적 측면을
81
우선한다거나, 분양을 위한 상품이라는 건축의 특수성, 시공사 밑에 위치한 디벨로퍼의 포지셔닝 등 특수한 작업 환경을 이해해야 한다. 힐스테이트 파주, 힐스테이트 평택 송담, 힐스테이트 광주 태전, 힐스테이트 광교, 힐스테이트 창원 등이 전 사무소에 이어서 계속 작업을 수행한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는 주로 외관 디자인에 국한되어 있기 때문에 건축가의 역할에 한계가 있거나 혹은 계약된 업무 영역이상으로 작업을 수행해야할 때도 있었다. 그러다보니 설계의 과정도 피상적이고 수동적일 수밖에 없었다. 최근에는 다른 대형 건설사와 함께 2개의 주상복합 공동주택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탁월한 능력의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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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설계 전문업체와 협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 도시설계업체와 협업은 가로건축에도 도시적 스케일과 도시 인허가 과정에 대한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6. 용인 협동주택 7. 범농협 R&D센 8. 창동 거리 개선 프로젝트 점포 유닛 9. 평택 지식산업센터 10. 흥덕 지구 Grand Mar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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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건축 대표 프로젝트 3제
Edge House
원희캐슬 프리미엄 지식산업센터
건축개요 건물명칭: 용인 보정동 단독주택 위치: 경기도 용인시 보정동 지역지구: 전용주거지역 용도: 단독주택 대지면적: 94.91m² 건축면적: 56.01m² 연면적: 301.01m² 규모: 지하1층, 지상2층 구조: 철근콘크리트 구조 외장재: 노출콘크리트, 폴리카보네이트, 복층유리 사진: 진효숙
100
102-105
건축개요 건축물 명칭: 기흥 서천 프리미엄 원희캐슬 지식산업센터 위치: 경기도 용인시 기흥동 대지면적: 18,928 m² 지역지구: 준공업지역 용도: 공장(지식산업센터(도시형공장, 지원시설)) 건축면적: 11,345 m² 연면적: 73,880 m² 건폐율: 59.94 % 용적률: 242.14 % 규모: 지하 3층, 지상 10층 구조: PC콘크리트조+철근 콘크리트조 외장재: 알루미늄 외장재, 아녹스 패널, 로이 복층유리 사진: 박명래
가로건축 준공작 중에서 세 프로젝트를 대표작으로 선정했다. 설계의 완성도와 그와 연결된 시공 품질의 확보, 재료나 공법에 대한 새로운 시도가 있는 프로젝트를 주요 근거로 했다. 첫 번째 용인 보정동 단독주택 〈Edge House〉는 노출 콘크리트로 시공된 첫 건축물이다. 두 번째 서천 〈원희캐슬 프리미엄 지식산업센터〉는 우여곡절 끝에 설계를 맡고 마무리 할 수 있었던 프로젝트이다. 세 번째 대전 〈디오토몰〉 중고 자동차 매매센터는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외장재를 입면에 적용한 프로젝트다.
디오토몰
106-109
건축개요 건축물 명칭: 대전 디 오토몰 중고차 매매 단지 위치: 대전 광역시 유성구 복용동로 35 지역지구: 준공업지역 용도: 자동차 관련시설 대지면적: 20,592 m² 건축면적: 11,929.41m² 연면적: 87,955.33 m² 건폐율: 57.93 % 용적률: 343.81% 규모: 지하 2층, 지상 6층 구조: 철근콘크리트 구조 외장재: PC콘크리트 외장재, 알루미늄 패널, 복층유리 사진: 박명래
110-115
101
Edge House, 2014
블록형 주택 단지 초입의 모서리 대지는 날카로운 삼각형 형상을 하고 있었다. 효율적인 평면 배치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대지 뒤편에는 숲이 울창한 작은 산이 인접해 있었다. 우리는 배산의 여건을 계획안에 강점으로 담기로 하였다. 실제로 건축주는 뒷산에 면한 대지를 찾고 있었으며 이런 입지의 가치를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건축주는 이 단지형 주택에서 벌어지는 일률적인 디자인을 거부하며 자신만의 개성 있는 집을 만들기를 원했다. 그러기 위해서 단지 초입에 위치해서 단지 내부와 떨어진 대지를 선택하였던 것이다. 우리는 몇 가지 규칙을 정했다. 첫 번째는 시선이 열려 있는 곳에 개구부를 만들자는 것, 두 번째는 뒷산을 향해서 건물의 주된 프로그램을 디자인하자는 것, 세 번째는 통행이 많은 단지 진입구와 동네 도로변으로는 최소한의 개구부로 프라이버시를 보호하자는 것이다. 내부에서는 삼각형의 중심에 삼각형 계단과 천창을 만들었다. 이 프로그램의 중심에 배치된 삼각형 수직동선과 자연채광은 집에 에너지와 긍정적인 기운을 항상 제공하리라 기대한다. 그리고 삼각형 계단을 중심으로 번들의 형상으로 3개의 방이 배치되어 있다. 번들의 형상 덕분에 외관에서는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이미지가 나타나게 된다.
4
102
1. 전경
2
3
2. 야경 3. 진입부
103
4
4
5
1
3 2
7
8
6
1. 앞마당 2. 입구
0 5
104
4. 거실 5. 1층 평면도
3. 부엌 4. 식당
5. 거실 6. 방
2
7. 다용도실 8. 화장실
5m
3 1
4
2 5
3
2
7
6
7
8
6
1. 침실 2. 방
0
3. 화장실 4. 드레스 룸
2
5. 다용도실 6. 입구
7. 주차 8. 창고
5m
8
6. 2층 평면도 7. 실내공간 8. 지하층 평면도
105
원희캐슬 프리미엄 지식산업센터, 2016
원희캐슬 프리미엄 지식산업센터는 판매시설, 공장, 오피스, 기숙사, 편의시설 등으로 이루어진 복합건축물이다. 그리고 지분을 나누어 판매하는 분양건물이다. 복합건축물은 각 용도에 적합한 레이아웃을 하되 서로 만나는 부분에서는 다양한 처리가 이루어졌다. 분양건물의 특성상 내부 인테리어는 추후 계획과 시공이 이루어질 것이고, 우리는 공용부분을 좀 더 효율적으로 계획하기 위해 노력했다. 신시가지의 특성은 시간이나 주민들의 이용패턴이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용패턴을 예측하여 계획에 반영해야 했다. 특별히 저층부의 활성화를 위한 배치를 우선으로 삼았다. 우선 전면 대로변과 차폐녹지가로변에 3열의 긴 건축물로 판매시설을 배치하였다. 이렇게 2개의 긴 3층 매스가 형성되었고, 각층은 입체적으로 연결되어 다양한 레벨에서 상행위가 일어나도록 계획했다. 분양 건축물은 밀도에 의해서 분양가, 공용공간의 사이즈 등이 결정된다. 즉 전용률이라는 규칙 내에서 쾌적한 공용공간을 계획하기 위해선 공간의 분리와 집중이 필요했다. 그런 맥락에서 합리적인 코어계획도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이었다. 저층부에 3개의 긴 건물이 나란히 배치되고, 그 상부에 긴 매스가 저층부 매스와 직각으로 배치되어 있는 구조인데 이런 복합적인 구조가 경사진 대지에 배치되어 있다. 당연히 지상1, 2층은 대지 레벨을 따라 단면 레벨을 맞추었다. 그리고 매스가 크로스 되어 만나는 부분은 코어와 편의시설을 배치하고 외부 조경 공간으로 연결되도록 하였다. 지식산업센터라는 건축물은 공장과 오피스의 특성을 동시에 가진다. 그러다보니 주차 모듈과 사무실 유니트의 모듈이 각각 중요한 디자인 요소로 작용한다. 이 두 가지 모듈의 교집합을 이용해서 외관의 재료 나누기를 하였고, 그 안에서 크고 긴 건축물의 거대한 단조로움을 방지하기 위한 약간의 변화를 시도하였다. 물론 바닥과 천장재의 모듈과 조경 디자인도 모듈의 연관성을 가지게 디자인하였다.
9
106
9. 전경
4
1
4
2 3
3
3
7 5
5
7
8
4
3
6
4 3 7
4 3
2 3
1
4 4
1. 가게 2. 라운지 3. Core 4. 도시 공장 5. 주차 6. 지식 산업 센터 7. Open 8. 램프 0 5
15
20m
10
11
10. 2층 평면도 11. 중정
107
12
108
12. 옥상정원
13
13. 오픈스페이스
109
디오토몰, 2016
디오토몰의 대지는 남북으로 뻗어 있는 호남고속도로 지선의 동쪽에 위치한다. 대지의 남측은 화산천이 흐르고 하천 너머에는 평지가 있기 때문에 본 대지의 계획건물이 주로 서측과 남측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보이게 될 것이고, 동측도 인근 아파트에서 바라보이게 될 것이다. 그렇지만 북측은 2층의 긴 건물이 들어서 있어서 계획건물이 상당부분 가려지게 된다. 그리고 대지의 레벨은 고속도로 레벨에서 한 개 층 낮게 형성되어 있다. 이렇게 큰 도로에 면하고 있어서 빠른 속도로 달리는 차에서 주로 바라보게 되는 장면을 디자인에 반영하기로 했다. 디오토몰에는 100개의 중고자동차 매매상사가 입주할 예정이다. 각 매매상사는 사무실과 40대의 주차 및 박차를 위한 공간이 필요했다. 전체 주차대수는 586대이다. 주차와 박차가 바로 자동차 전시와 같은 개념인 것이 중고차 매매센터의 특징이다. 그것은 건축물의 규모, 특히 면적과 형태를 어느 정도 결정짓는 요인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지하공간에는 정비와 관련된 시설들이 위치한다. 각 정비공간별로 일정규모 이상의 면적이 요구되고 정비공간도 확보되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합리적인 평면구성을
14
110
14. 전경
통해서 위의 요구사항을 반영하고 건축적으로 해결하려고 했다. 지하층과
것이라 생각하였다. 우리는 원거리에서 그리고 속도감 있는 차에서 바라보는
3층~6층은 시스템적으로 구성된 평면이어야 하기 때문에 효율적인 면이
뷰view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입면을 만들기 위해서 깊이가 있는 입면을
중요시되는 측면이 있다. 이렇게 계획하다 보면 공간의 융통성이나 변화를
생각했다. 깊이는 건폐율 이내에서 가능한 900㎜의 깊이가 제안되었다.
포함하기 어렵다. 그래서 우리는 인증카 전시장과 근린생활시설 중 음식점이
그리고 남측과 북측 입면은 깊이가 적은 입면으로 계획하였는데 특별히 두
위치한 1층과 매매상사의 사무실이 위치한 2층에서 이 건물의 변화된 공간을
면이 만나는 모서리 디자인을 공간적인 입면으로 디자인하였다. 외장재는
시도하였다. 남측 정문에서 북측 음식점 몰까지 20m폭의 광폭 스트리트를
PC콘크리트로 결정하였다. 계획 초기부터 콘크리트 회사와 콘크리트의
만들고 유사시에는 자동차도 전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두어 다양한
형태와 결구방법 그리고 모듈화 방식 등을 협의하여 계획을 진행하였다.
이벤트의 수용이 가능하도록 계획하였다. 이 내부 스트리트 중앙에는
우리는 ‘공장제작+현장설치’의 시스템이 공사기간과 시공성 그리고 마감재의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고 오픈된 공간과 연계하여 1층과 2층의 공간적 연결을
품질향상에 상당히 유리하게 작용하리라 예상했다. 실제로 공사를 진행하다
시도하였다. 입면계획에서는 고속도로변에 면해 있는 서측 면이 무엇보다
보니 시공사례가 없는 PC콘크리트 입면 시공 때문에 여러 차례의 난관에
중요했다. 그리고 고속도로 남쪽에서 차로 접근하면서 보게 되는 남측 면도
부딪혔다. 무엇보다 잘 안 될 것 같은 불안감이 문제였다. 그렇지만 시공을
그 다음으로 중요했다. 그 다음으로는 고속도로의 북쪽에서 차로 접근하면서
진행하다 보니 노하우가 생겼고, 예상했던 대로 공사를 잘 마무리 할 수 있게
보게 되는 북측 면이 중요했다. 그리고 동측 면은 그 당시 만해도 디오토몰
되었다.
2차 개발 계획이 있었기 때문에 2차 건축물이 건립되면 상당부분 가려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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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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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입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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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5
2
3 2
3
2
4
1
1
1
1. Auto Mall 2. 가게 3. Core 4. 주차 5. 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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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6. 석경 17. 1층 평면도
0 2
5
1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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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3
1
1
1
1
19 1. 주차 2. 램프 3. Core 0 2
18. 옥상 파라펫 구조물 19. 기준층 평면도
5
1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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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김기중 인터뷰
독자 혹은 김 대표를
이번에 건강이 참 소중하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제 막 50대에
돌아보면 30대는 정림건축에서 직업인으로 -
응원하는 주변
최근 건강상태는 좋고 거의 회복되어가고 있습니다.
접어들었는데 각오가
그 때는 마치 내 사무실의 내 일처럼 생각하고
분들에게 최근에
어릴 때부터 몇 가지 운동을 좋아했고 즐겼습니다.
남다르겠습니다.
일했었습니다 - 설계를 했고, 40대에는 동료들과
겪은 건강이상과
그 덕분에 평소에 체력만큼은 자신 있다고
아프기 전에
공동으로 사무실을 운영했는데, 이때는 소위
관련한 메시지를
생각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체력을 과신하면서
생각했던 50대와
물불가리지 않고 프로젝트를 수행하던 무모한
전달하고자 한다면.
지내왔던 게 사실입니다. 앞으로는 과신하지 않고
현재 맞닥뜨린
시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50대에 들어서서는
착실히 몸을 관리하면서 지내려고 합니다. 20년전
50대가 어떻게
가로건축과 함께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설계사무소를 다니면서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다른가요?
있는 건축가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
나름 수영에 소질이 있음을 발견하고는 지금까지 즐겁게, 꾸준히 해오고 있습니다. 염려해주신
대학졸업 후
입사당시 정림건축은 그 해 국립중앙박물관
덕분에 저와 가로건축 모두 건재합니다. 모두 건강
정림건축에서
국제현상에서 당선되어 자부심이 대단했던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건축수련기를 보내며
시기였습니다. 직원들도 당연히 에너지가 넘쳤던
구상했던 김 대표의
것 같습니다. 서로 협력하고 경쟁하며 설계하는
현재 사무소에서의
가로건축은 민간부분, 공공부분, R&D 부분
건축인생은 어떤
자유롭고 창조적인 분위기였습니다. 신입사원
작업 진행은 어떻게
이렇게 3개 부분으로 나누어 진행하고 있습니다.
모습이었습니까?
12명과 ‘96단’이라고 이름붙이고 함께 모여 여러
해나가고 있습니까?
이렇게 분야를 구분한 것은 우리가 이에 해당하는
가지 일을 하며 벅차게 회사생활을 하였습니다.
프로젝트를 언제든 수행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그러다 1년 후 회사의 배려로, 국제공모전 부상으로,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프로젝트 진행에 있어서는
2개월 일정의 뉴욕 설계워크숍엘 다녀왔습니다.
초기에는 직원들로 하여금 각자가 아이디어를
회사에서는 전례가 없었던 일이라고 했는데
제안하게 하여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며 만들어
운이 좋았죠. 그리고 결혼 후 IMF가 터졌습니다.
나가려하지만, 모든 프로젝트가 꼭 그렇게 진행할 수
정림건축에서도 거의 1/3의 직원에 대한 감원
있는 건 아닙니다.
사태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4년째 되던 해에
지난 몇 년간
현재는 새건축사협의회 부회장이고, 올해
야근을 꾸준히 하며 어렵게 합격했던 기억이
건축단체 및 지자체,
상반기까지는 대한건축사협회 이사를
납니다. 4년째는 작은 프로젝트에서 디자이너로서
대학 등에서
지냈습니다. 그리고 서울시 공공건축가
기회가 주어지기 시작하던 시기였습니다. 그렇게
동시다발적으로
모임인 서울건축포럼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정림건축의 PD로 역할을 하면서 10년째를 맞이하는
사회공헌형의 공적
지자체에서는 서울시 공공건축가, 서울시
시기에 퇴직하고 용감하게 사무실을 오픈했습니다.
포지션을 맡아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구 MP, 서울시 마을건축가
정림건축의 문진호, 박승홍 사장님과 함께 한
수행해온 거로 알고
종로구 MP, 그리고 몇몇 프로젝트별 MP를 맡아서
시간이 마치 하늘에 떠있는 듯 벅찼기 때문에
있는데 구체적으로
진행했습니다. 대학은 성균관대학교, 경기대학교,
내게서 퇴직이란 결정이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어떤 일들을
경희대학교에서 2019년까지 겸임교수를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 때 생각은 오래 건축설계를 하려면 내
건축사시험에 합격했습니다. 회사를 다니며, 그것도
해왔나요? 현재는 어떤 상태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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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소를 오픈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스튜디오 이일공오로
이일공오는 처음에는 5명이 함께 하기로 하였는데
지금까지 만나게 된
건축동네에 첫 발을
그 중 한 명은 학교로, 또 한 명은 금전적인 문제
클라이언트는 어떤
적이 있습니다. “내가 인생에서 만났던 모든
내딛고 10년을
때문에 합류를 못해서 결국 3명이 시작했습니다.
경로를 통했나요?
사람들이 잠재적 클라이언트일 수 있다. 혹은
운영했지요?
그러다 한 명과는 중도에 헤어지고 남은 두 명이
얼마 전 지인과 얘기 중에 이것을 이렇게 표현한
클라이언트를 만들어주는 조력자가 되는 것 같다.”
계속 운영했죠. 그러다 10년째 되던 해에 각자의
많은 경우 부자연스러운 과정으로 클라이언트를
길을 가기로 했는데 10년을 정리하는 일이 쉽지
만들려고 하면 진행되다가도 잘 안 되는 경우가
않아서 회사를 폐업하고 대표 2명, 이사 2명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새롭게 각자의 길을 가는 것으로 정리하였습니다. 김 대표와 최종
김기중을 건축가로서 인정하고 믿어주는
스튜디오
장점은 위험을 분산할 수 있고 어려움은 나눌 수
설계계약에 이르는
클라이언트들이 최종 계약에 이르는 것 같습니다,
이일공오에서
있다는 것입니다. 수주 상황이나 운영상의 어려움을
클라이언트들의
거기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차별화된 디자인이나
동업이라는 시스템을
겪을 때 다른 대표가 회사를 끌어줄 수 있기
공통점은 무엇이라고
방법론 등을 신뢰해주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통해 건축사회에
때문입니다. 단점은 역할분담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
생각합니까?
클라이언트와 처음 계약을 하기는 어렵지만. 첫
모습을 드러냈는데
어떤 상황에서는 좀 애매할 수 있고, 각자의 노력이
번째 설계를 마치고 나서는 또다시 계약하는 경우가
동업의 장점은
정당하게 표현되는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다면
많습니다. 이건 일이 일을 만든다는 고전적이고
무엇이었고 단점은
문제가 생길 수 있죠.
기본적인 수주전략이기도 합니다.
무엇이었습니까? 특별히 클라이언트를
특별한 건 없고 클라이언트에 맞춰서 소통을 할 수
젊은건축가에게
2002년부터 강의를 시작했으니까 18년간 강의를
관리하는 방법론이
있도록 노력하는 것과 설계의 과정을 클라이언트와
대학강의는
했네요. 처음엔 학생들과 함께 하는 수업이 내게도
있다면 무엇인가요?
함께 할 수 있도록 협의하는 구조를 통해 함께
어떤 의미이고,
새로운 긴장과 또 다른 안식을 주었던 것 같았는데,
설계에 참여한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것입니다,
긍정적/부정적
해를 거듭할수록 내가 자격이 되는지 의심이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클라이언트에게 우리의
가치는 무엇이라고
들었고 그래서 괴로워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운이
열정과 재능을 전달하여 믿고 디자인을 맡길 수
생각합니까? 동시에
좋아서 좋은 학생들과 환상적인 시간을 가졌던 것
있게 하는 겁니다. 물론 우리의 희망사항이긴 하지만
사회에 개입하는
같습니다. 학생들로부터도 배울 점들이 많았고, 나도
말이죠.
공적 포지셔닝에
스스로에게 분발을 촉구하며 생활했던 것 같습니다.
대해서도 같은
2013년부터 서울시 공공건축가로 활동했으니까 꽤
김 대표에게
아무리 뛰어난 설계안이라 해도 공사가 제대로
질문을 드립니다.
오랫동안 공공 프로젝트에 작게나마 관여해왔던
‘constructing’은
이루어지지 못 하면 그 안이 건축물에까지
것 같습니다. 대부분은 정책 진행 과정에 자문을
어떤 의미입니까?
반영되기 어렵습니다. 감리 분리와 거의 무조건적인
하는 역할이었고, 마을건축가 종로구 MP는 좀
최저가 공사입찰 관행 등으로 공사의 질을 확보하기
특별했는데 구의 현황을 파악하고 자치구 공무원과
어려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소규모
함께 현안 사업을 발굴하고 진행하는 것이었습니다.
시공업체는 저가입찰과 비정규직 공사인원의
공공적인 성격이 있는 건축가라는 직업의 특성상
불완전한 연결 등으로 시공의 질을 확보하기 어려운
공공에 대한 봉사에 대해서는 책임감을 가지고
현실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이 부분은 시간이
임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지나면서 점차 개선되어지고 있으니 기대를 해봐야
가로건축으로 홀로
10년간의 동업 후 각자의 단독 사무실을 내게
감리라는 보완 제도가 있지만 민간발주사업에서는
서게 된 배경이
된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좀
실행하기 어려운 제도인 게 현실입니다. 다시
궁금합니다.
더 분명하게 한 사람의 건축가로서의 이야기를
설계도면과 시방서에 디테일과 재료에 관한
그리고 싶었습니다, 프로젝트를 대하는 자세나
구체적인 스펙을 기입해서 시공의 가이드라인을
클라이언트와 다양한 관계 설정, 그에 따른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할 것 같습니다. 감리 분리에 대해서는 디자인
직원들과의 팀워크 등은 건축가의 중요한 차별화 포인트이기 때문입니다.
독자/
‘지역과 건축’, ‘전체와 부분’, ‘메시지와 시각화’, ‘기능과
클라이언트들에게
아이콘’, ‘회의론과 가능성’, ‘개인의 자율성과 공동체’,
가로건축의 작업을
‘디테일과 재료성’, ‘비워내는 공간’ 등 수직과 수평
이해시키는
위계에 따라 다양한 키워드가 우리의 작업을
주제어(키워드)가
이해시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있다면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117
가로건축의 인재를
무엇보다 우선하는 덕목은 건축가인 나와 잘
뽑을 때 가장
소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직원들과도 서로 소통이
1987-1991 성균관대학교 건축공학과 수학
중요하게 보는
잘 되어야 하구요. 그리고 책임감과 성실함이
1990
기준은 무엇입니까?
중요합니다. 디자인 재능과 능력은 기본적인
1991-1993 성균관대학교 건축공학과 대학원
덕목입니다.
1993-1995 공병여단 설계병 근무
김기중
1995
대한민국 건축대전 특선
이태리 베로나 설계워크숍 참석
가로건축이 소중히
무엇보다 진지한 자세와 창조적인 사고로
1996-2005 정림건축 근무
여기는 가치들은
집요하게 탐구하고 끈질기게 디자인하는 회사가
1997
미국 뉴욕 설계워크숍 참석 건축사 자격 취득
무엇인가요?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충실하게 디자인 과정을
2000
지켜나가는 모습이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2005-2014 이일공오 대표(2014 폐업)
그렇지만 그 과정이 고정되어 있지 않고 지속적으로
2014-2018 성균관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18
경기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
2019
경희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
가로건축이 도달하게
조직으로 보면 재정, 홍보, 수주, 건축설계, R&D 등이
2014-현재 가로건축 대표
될 최종 목표지점의
원활히 돌아갈 수 있으면서도 규모는 크지 않고
2017-2018 SH선정 신진건축사
모습은 무엇인가요?
효율적인 조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2015-2020 서울시 공공건축가
중요한건 가로건축이 디자인 경쟁력을 갖춘 회사가
2019
되길 희망하고 그 경쟁력이 시스템적으로 순환할 수
2019-2020 대한건축사협회 이사
있는 회사이길 바라고 있습니다.
2018-현재 새건축사협의회 부회장
종로구 총괄건축가
2016-현재 서울건축포럼 이사
건축가로서 경험했던
파리와 이태리 북부(밀라노, 베로나, 피렌체,
최고의 여행지는
베니스)인데 파리 근교에 위치한 위대한 건축가 르
어디였으며, 거기서
코르뷔지에의 〈빌라 사보아〉에서는 정말 특별한
무엇을 얻었습니까?
공간감과 놀라운 디자인 아이디어들로 가득 차 있었고, 도미니크 페로의 〈파리 국립도서관〉은 너무나도 명쾌하고 분명한 디자인 아이디어가 건축물과 공간으로 실현된 꿈과 같은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이태리 북부 일대에 걸쳐있는 카를로 스카르파의 건축물에서는 이야기가 있는 여정과 집요하고 끈질긴 건축 디테일을 경험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지나온 시기
정림건축에서 디자인 사장이었고 지금은 디엠피
‘건축가의 길’에서
대표이신 박승홍 건축가입니다. 놀랍도록
만났던 최고의
창조적이고 매혹적인 스케치와 논리적인 스토리와
창조적 인물은
재료의 조직화 등을 보며 많은 것을 배울 수
누구입니까?
있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서울시 현상공모 MP를 맡으면서 새로이 알게 된 정재헌 건축가입니다. 그의 건축은 풍경을 만들고, 그의 공간은 놀랍게 조각된 빛이 공간을 따라 새어나옵니다. 게다가 지자체장과 국회의원 앞에서 자신의 설계안을 관철시키는 당당한 모습에 매료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특집 전체 자료 협조 및 사진 크레딧 본문 전체 건축사진: 가로건축(별도 표기 외) 모형 및 인물사진: 김재경 자료제공: 가로건축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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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디오토몰의 시공다이어리
2
3
4
5 1. 디오토몰_공사 전경 2~3. 디오토몰_PC 콘크리트 부재 완성품
4. 디오토몰_PC 콘크리트 제작위한 철근 배근 시공 5. 디오토몰_PC 콘크리트 제작 위한 거푸집 형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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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건축의 멤버들
조현용
대학을 졸업하고 가로건축에 들어온 지 벌써 4년이 넘었다. 처음 가로건축과 인연을 맺게 되었던 것은 학교 교수님을 통한 아르바이트였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배울만한 회사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생각으로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다. 4년의 시간을 보내면서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운이 좋게도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경험할 수 있었고, 그 시간들은 내 건축의 삶을 충족시켜 주었다. 어떤 일을 함에 있어 가장 큰 원동력은 ‘흥미’라고 생각한다. 뻔한 것, 예측가능한 일만큼 지루하고 재미없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건축은 그런 내게 매번 새로운 일이었으며, 배울 수 있는 일이었다. 앞으로도 가로건축과 함께 성장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건축인이 되고자 한다. (실장, 서울시립대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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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옥
어렸을 때 정해져 있는 답을 내야 하는 학업과는 거리가 멀었고 그림을 그리거나 레고를 조립하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였다. 많은 고민 끝에 건축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건축학과에 진학을 하게 되었다. 건축설계 수업은 내게 다른 세계로의 문을 열어주었다. 같은 지식이나 데이터를 가지고 동일한 답을 내기보다는 서로의 주관과 관점을 가지고 해석에 따라 각자의 생각을 표현하는 수업이었다. 물론 그때조차 나는 건축에 관련된 지식과 데이터를 제외해야 새로운 디자인 나온다고 오만한 생각을 하였다. 그러한 생각들로 인해 종종 나의 아이디어를 다른 학생이나 교수님들과 소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가로건축에서 4년 조금 넘게 일해오면서 소통의 중요성을 보다 더 느끼고 있다. 물론 기발한 아이디어나 전문적인 지식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러한 생각을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표현하고 전달하느냐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앞으로 더더욱 소통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대리, 서울시립대 졸업)
박영진
2019년 2월 겨울의 추위가 남아 있던 날 첫 출근을 하였다. 5년 동안 건축을 배웠던 학교라는 공간에서 사무소라는 낯선 공간으로・・・. 학교에서 건축이라는 학문을 대할 때는 공간에만 집착을 하였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공간스터디에만 대부분의 시간을 쏟는 작업을 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이때까진 반쪽짜리 건축을 하며 지내왔던 것 같다. 가로건축에 입사를 하고 본격적으로 실무와 계획을 해나가면서 공간과 외부 형태가 각각 이뤄지는 게 아닌 공간이 외부 디자인까지 영향을 주어 함께 연결되는 과정을 배우면서 다양한 이야기가 담은 건축을 접하게 되었다. 현재 1년 7개월을 보내면서 보다 새로운 시각에서 건축을 탐구하고 흥미를 가진 상태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가로건축은 나에게 또 다른 방식의 가치관과 보다 좋은 설계가 무엇인지 알게 해준 고마운 곳이다. (사원, 경남대 졸업)
김지혜
직장인으로서 생활한 지 1년이 되어간다. 아직은 학생으로서의 모습이 보다 익숙하지만 학생 때와 달라진 점은 규칙적인 생활패턴을 가지게 되었고 내 생활에 아침이 생겼다는 점이다. 그 시간에 책을 읽거나 운동을 하며 알차게 보내고 있다. 같은 것도 다시 볼수록 새로운 것이 건축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건축에 관심이 생겼고 지금까지 이어져온 것 같다. 5년간의 학교생활에 비하면 짧은 시간이지만 학생 때와는 다른 새로운 것을 배우고 있다. 아직은 모르는 것과 어려운 것도 많지만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배워야 할 것도 많을 것이고 배우는 즐거움도 늘어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건축생활에 있어서 첫 걸음을 시작하게 된 가로건축에서 하나씩 배워가며 뿌듯함을 느끼고 성장해 나가는 내 모습을 발견하는 것이 하나의 목표이다. (사원, 인하대 졸업)
김보하
작년 여름 졸업설계라는 문턱을 하나 겨~우 넘었다. 그 다음 졸업학기에는 일해보고 싶은 건축사사무소를 열심히 찾았고, 종강과 동시에 가로건축에 지원했다. 대학생활 5년 동안 내가 과연 무엇을 배웠을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사고만 치지말자, 라는 마음으로 첫 출근을 했던 2020년 1월. 그 후로 지금까지・・・ 아직 열심히 적응 중이다. 낯을 워낙 많이 가리는 터라 코로나19로 회식을 삼가니 내성적인 성격이 아주 빛을 발하는 중이다. 그래도 사무실에 있는 내 모습이 이제 조금 익숙하다. 무엇보다 배울 것이 많아 재미있다. 정확히는 하루하루 뭘 배울지 예측할 수 없다는 게 더 재미있는 것 같다. 함께 입사한 동기가 있어 특히 많은 도움을 받는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2020년이 모두 건강하게 무사히 지나갔으면 좋겠다. (사원, 연세대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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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적으로 협업하라 Visual Collaboration
회의와 프로젝트, 프로세스를 위한 강력한 도구 모음 올레 퀴스트-쇠렌센과 로아 보스트루프 지음 (Ole Qvist-Sørensen and Loa Baastrup)
소피 린 메스테르톤(Sofie Lind Mesterton) 그림 조순익・김민재 옮김
Spacetime
6가지 도구│8가지 기술│75가지 맞춤형 템플릿│500가지 아이콘으로 팀웍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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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 협업은 더 똑똑하고 효과적인 팀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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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spacetime.co.kr spacetime@korea,com
Business & Economics Makrketing / General 20,000won
ISBN 978-89-5592-434-3
구입문의 : 시공문화사 http://www.spacetime.co.kr, spacetime@korea.com, T. 02) 3147-1212, 2323, F. 02) 3147-2626
제51차 10월 프로그램 발표
WIDE 건축영화 공부방 2020년 WIDE건축영화공부방에서는 그동안 다루어왔던 건축가/건축물/도시 등 건축의 직접적인 주제에서 벗어나 일반적이고 다양한 건축의 주제를 다루어 보고자 합니다. 건축이론, 역사, 혹은 환경이나 이념 등, 확장된 다양한 생각을 영화를 통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리라 믿습니다.
프로그램 일시
콘크리트 스토리-조립식 건축의 역사 Concrete Stories│2015│감독: 로렌츠 핀다이센
2020년 10월 7일(수) 7:00pm 2018년 1월 초, 서울 가양동 공공임대주택이 단 4일 만에 완성되었다는 뉴스가 세간의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장소
이름하여 ’서울 모듈러 행복주택‘인데, 각각 4층과 6층짜리 2개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건축 부재를 70%정도
이건하우스(서울특별시 마포구 동교로 161)
공장에서 만들어 와서 현장에선 주로 조립만 한다. 그 동안 3층 이하에만 적용해 왔던 것을, 국내 처음으로 6층에 적용한 사례라고 하며, 향후 12층 이상에도 적용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한다. 층간 소음, 화재 안전성, 내진 성능까지
방장
반영했다고 하지만 필자의 판단은, 글쎄・・・다! 과거에도 사실 이런 ‘조립식‘ 주거에 대한 관심과 시도는 많이
강병국(본지 기획자문, WIDE건축 대표)
있었지만, 조인트 부분의 결로나 누수 등, 하자가 많아 만족도 면에서 늘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 중국 후난성 창사 시에선 19일 만에 57층짜리 주상복합건물이 완성되었다는 뉴스도 있었다. 비가 내린 날 등을
신청 예약 방법
제외하면 실제 공사기간은 12일에 불과하다고 하는데, 부실의 대명사로 통하는 중국이라 불안하기만 하다. 다만
네이버카페 〈와이드AR〉 WIDE건축영화공부방
공사 관계자들은 내진 등 완벽한 주거조건을 갖추었다고 주장하는데・・・. 사회주의 국가들은 과거 대부분 이런
게시판에 각 차수별 프로그램 예고 후 선착순
조립식 아파트를 많이 사용해 왔다. 전후戰後 부족한 주거문제를 빠른 속도로 해결해 나간다는 면에서, 그리고
접수
빈부의 격차를 느낄 수 없는 동일한 주거형식이라는 점에서 조립식 아파트는 아마 좋은 대안이었을 것이다.
주최
이 영화 〈콘크리트 스토리〉는 주로 프랑스, 체코, 독일을 배경으로 한다. 전후 유럽은 주택의 공급이 정말 시급했다.
간향클럽, 미디어랩&커뮤니티
당시 한 장 한 장 벽돌을 쌓던 방식에 비하면, 조립식 주택은 정말 훌륭한 대안이었다. 자동차 조립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생산방식. 부재는 한 시간에 아파트 한 채, 조립은 하루에 두 채라니 과연 대량생산이란 표현이 맞겠다.
주관
프랑스는 어마어마한 쿠르티예르 단지가 소개된다.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이 들어와 살면서 인종적인 차별이 삶에
WIDE건축, 와이드AR
미쳤던 각자의 기억을 토해 놓는다. 체코는 사회주의 시절에 지어진 조립식 아파트가 새로운 자본주의 시대를 맞이한다. 1967년~1982년, 도시 아래 매장된 갈탄 채취를 위해 도시 모스트의 수많은 건축물들을 폭파하고, 그
후원
위엔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패널로 아파트 단지를 재건한다. 독일은 동서독이 통일되면서 부란덴부르크문 근처
이건창호
옛 동독의 조립식 아파트가 관광객을 받는다. 당연히 거주민들에겐 불만스런 부분이 많다. 밤늦게 돌아다니고, 승강기에서 담배를 피우고・・・. 하지만 건물주 입장에선 수입이 늘어나니 결국 재건축을 결정하기에 이른다. 당연히 임차인들에 대한 처리 문제가 발생한다. “조립식주택이 우리를 평등하게 만들었냐고요?” “그렇지 않아요.” “사람들은 각자 자기 취향에 맞게 살아요.” 주로 자본주의와 공산주의가 첨예하게 대립하던 동서 냉전시기, 공공주택과 연결된 삶의 기억과 조립식 건축기술에 대한 사용자들의 솔직한 평은 이 건축영화의 소중한 가치이다. (글. 강병국 건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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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향클럽, 미디어랩 & 커뮤니티
간향클럽 사람들
GANYANG CLUB, Media Lab. & Community 우리는
mc 1
편집인 겸 프로듀서 전진삼
건축가와 비평가 및 다방면 건축의 파트너들과 함께
사진총괄 부편집인 김재경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건축한다는 것만으로 반갑고
섹션 편집장 박지일
행복한 세상을 짓는데 힘을 보태겠습니다.
편집위원 김태형, 백승한, 이태현, 최우용 디자이너 심현일, 디자인현
우리는 건축계 안팎의 현안을 주시하며 이슈를 발굴-
mc 2
사진위원 남궁선, 노경, 진효숙 비평위원 김현섭, 박성용, 박정현, 송종열, 이경창, 이종우, 현명석
공론화하고, 나아가 건축동네의 계층, 세대, 업역 간의 골 깊은 갈등 구조를 중재하는 매개자 역할을 통해 우리 건축의 현재와 미래를 견인하는 통합의 지렛대가
mc 3
제작자문 김기현, 시공문화사spacetime 종이공급 박희진, 신안지류유통
되겠습니다.
인쇄처 서울문화인쇄 인쇄인 강영숙 제작국장 김은태 관리부장 손운일 우리는 이 땅에 필요한 건강한 건축 저널리즘을 구현함은
mc 4
독자지원 및 마케팅 박미담
물론 건축과 대중 사회를 연결하는 미디어 커뮤니티가
과월호 공급 심상하, 선인장
되겠습니다.
서점관리 심상호, 정광도서 직판관리 박상영, 삼우문화사
우리는 격월간 《건축리포트 와이드(와이드AR)》
mc 5
기획자문 강병국, 고영직, 고충환, 김영철, 박병상, 박진호, 손장원, 신용덕, 안철흥,
월례 저녁 강의 《땅과 집과 사람의 향기(땅집사향)》
우종훈, 이정범, 이중용, 전진성, 허은광
건축가들의 이슈가 있는 파티 《ABCD Party》
운영자문 강승희, 김창균, 손도문, 신창훈, 이수열, 이승용, 이윤정, 조남호, 최원영
지역 건축의 콘텐츠를 발굴하고 응원하는 《ICON Party》
mc 6
고문 김종헌, 박민철, 박영채, 박유진, 이충기, 정귀원, 함성호, 황순우
인천건축의 리더 그룹을 선정하는 《Incheon
명예고문 곽재환, 구영민, 김정동, 박길룡, 박승홍, 우경국, 이상해, 이일훈, 이종건,
Architect 5》
임창복, 최동규
건축역사이론비평의 연구자 및 예비 저자를 지원하는
대표고문 임근배
《심원건축학술상》 신예 비평가의 출현을 응원하는 《와이드AR
mc 7
패트롱 김연흥, 김정후, 목천, 삼현, 이태규, 장윤규, 최욱
mc 8
발행위원 김기중, 김용남, 김태만, 오섬훈, 우의정, 임재용, 정승이, 조택연, 하광수
건축비평상》 내일의 건축에디터&저널리스트를 위한 《와이드AR 저널리즘워크숍》
부발행인 이주연
건축 잡지&저널리즘을 아카이빙하고 연구하는
대표, 발행인 전진삼
《한국건축저널리즘 연구회》 건축 비평도서 출판 《간향 critica》
mc 9
심원건축학술상 수상자 박성형, 서정일, 이강민, 이연경, 이길훈, 강난형, 도연정, 서효원
건축가(집단)의 모노그래프 출판 《wide document》
심원건축학술상 심사위원회 김영철, 김현섭, 서정일, 한동수
국내외 건축과 도시를 찾아 떠나는 현장 저널
심원문화사업회 사무장 신정환
《WIDE아키버스》 인간・시간・공간의 이슈를 영상으로 따라잡는 《WIDE건축영화공부방》 건축・디자인・미래학 강의실 《포럼 AQ korea》 등 일련의 프로젝트를 독자적으로 또는 파트너들과 함께 수행해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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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10
마실와이드 대표 김명규 팀원 최지희, 고현경, 김정아, 김찬양
땅과 집과 사람의 향기 우리 건축 장場의 새 얼굴로부터 기성, 중견, 노장 건축가를 아우르는 폭넓은 스펙트럼
‘건축가 초청강의’(시즌5) Architects in Korea・ Ⅴ : Young Power Architect
2020년 9월_프로그램 취소
하에 이 땅에서 활동하는 벽안의 건축가까지 주목하고자 합니다. 2016년 5월~2017년 2월(1라운드), 2017년 3월~2018년 2월(2라운드), 2018년 3월~2018년 12월(3라운드), 2019년 1월~12월(4라운드), 2020년 1월~12월(5라운드: Young Power Architect)로 이어지는 건축가 초청강의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합니다.
주관 와이드AR 주최 그림건축, 간향클럽
: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일정 취소 : 예정됐던 9월 이야기손님은 11월로 순번 변경함
협찬 시공문화사Spacetime, 유오스Knollkorea, 수류산방 후원 ㈜이건창호
2020년 10월_제163차 : Architects in Korea 51 문의 02-2231-3370, 02-2235-1960 *<땅집사향>의 지난 기록과 행사참여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네이버카페(카페명: 와이드AR, 카페주소: https://cafe.naver.com/aqlab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야기손님 : 남정민(고려대학교 교수, OA Lab. 소장) 일시 : 10월 14일(수) 7:30pm 장소 : 이건하우스(서울특별시 마포구 동교로 161) 주제 : 표면, 공과 사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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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AR》 2020년 3-4월호, Special Edition Vol.04
강병국
Kang Byungkuk
최문규
Choi Moongyu
정재헌
Jeong Jaeheon
Lee Kwanjic
이한종
Lee Hanjong
손진
Son Jean
Lim Hyoungnam, Roh Eunjoo
김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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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직
임형남, 노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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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건축가들 ˽
Kim Kwangsoo
김재관
Kim Jaegwan
이은석
Lee Eunseok
강승희
Kang Seunghee
김동원
Kim Dongwon
SE 04
SE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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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AR》 2019년 3-4월호, Special Edition Vol.03
PARTNERS
PARTNERS
ARCHITECTS IN KOREA . Ⅳ
ARCHITECTS IN KOREA . Ⅲ
EDITORIAL
EDITORIAL
나의 건축 인생작Masterwork
X세대 건축가들의 자서전Architect’s Autobiography
ESSAYS
ESSAYS
강병국 Kang Byungkuk_광양장도박물관
김주경 OUJAE Architects : 나의 건축 인생 연대기 혹은 기억조작
최문규 Choi Moongyu_KIST 숲속 어린이집 정재헌 Jeong Jaeheon_양평 펼친집 이관직 Lee Kwanjic_영남대60주년기념 천마아트센터 이한종 Lee Hanjong_가르멜의 모후 수도원 손진 Son Jean_아이뜰유치원 임형남, 노은주 Lim Hyoungnam, Roh Eunjoo_제따와나 선원 김광수 Kim Kwangsoo_부천아트벙커 B39 김재관 Kim Jaegwan_유진이네집 이은석 Lee Eunseok_새문안교회 강승희 Kang Seunghee_여목헌 김동원 Kim Dongwon_분당메모리얼파크 사옥
김범준 TOPOS Architectural Firm : 오리지낼러티 탐문의 건축여정 김태만 HAEAHN ARCHITECTURE : 실패의 역사 (to be) unbuilt 이상대 spaceyeon architects : 어느 건축 마라토너의 방백傍白 임영환 D・LIM architects : ‘지속가능한’ 아마추어 건축 김선현 D・LIM architects : 꿈꾸는 자의 행복한 건축 조성익 TRU Architects : 냅킨 드로잉 박창현 a round architects : 몇 가지 단서들 김세경 MMKM : 건축이라는 올가미 민서홍 MMKM : 건축 짓는 농사꾼의 길 조진만 JO JINMAN ARCHITECTS : 어느 젊은 건축가의 회상 홍재승, 최수연, 이강희 PLAT/FORM : 풍경風景, 반 풍경 그러나 알레고리
NOTICE 제12회 심원건축학술상 추천작 발표
NOTICE
제29회 김태수 해외건축여행 장학제 공모
제12회 심원건축학술상 공모
제11회 와이드AR 건축비평상 공모
제28회 김태수 해외건축여행장학제 공모
《와이드AR》 2018년 3-4월호, Special Edition Vol.02
《와이드AR》 2017년 3-4월호, Special Edition Vol.01
PUBLISHER’S COLUMN – ABCD파티–올해의 발견
PUBLISHER’S COLUMN – 친구
ARCHITECTS IN KOREA . Ⅱ
ARCHITECTS IN KOREA . Ⅰ
EDITORIAL 한국 건축의 새 판을 여는 젊은 리더들의 12가지 화법 ESSAYS 건축의 엄밀성과 농담, 혹은 사랑과 체념 : aoa architects 건축이 남긴 이야기들 : CHAE–PEREIRA architects 새로운 프로세스와 시스템 : EMER–SYS
EDITORIAL 젊은, 내일의 건축 리더들이 말하는 우리 건축 장場의 단면 #1. 건축의 뿌리 혹은 공부의 배경에 대하여 #2. 한국 건축 비평(계)에 대한 바람 #3. 귀 사무소(팀)의 작업 화두는? #4. 현대건축을 수행함에 있어서 ‘전통’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5. 귀하(또는 사무소, 팀)가 이해하고 있는 ‘개념’이란 무엇인가? #6. 현 단계 한국 건축계, 무엇이 문제인가?
경계에서의 점진성 : EUS+ architects 새로운 주거 트렌드를 리드하는 건축, 건축가 : johsungwook architects 엘리스의 비눗방울 놀이, 그리고 일상 속 이야기 생성 : L’EAU Design 스타일의 전략–작업의 방법에 대한 근본적 이해 : Min Workshop 근대 건축, 수용과 변용의 미 : OFFICE ARCHITEKTON 들띄우기와 흰색 그리고 부산 : RAUM architects 새로운 눈을 갖기 위한 발견의 방식, 질문 : Samhyun Urban & Architecture 길, 에움길, 샛길 : SUPA schweitzer song 따뜻한 건축 그리고 10+ : UTAA NOTICE 제10회 심원건축학술상 심사결과 발표 당선작 : 해당작 없음 심사위원 김종헌, 박진호, 우동선, 함성호
PROJECTS : OFFICE INFORMATION a.co.lab : 휴먼 네트워크의 수행자 BOUNDLESS : 관계의 진화를 엮는 전술가들 designband YOAP : 3인 3색의 피보나치 수열로 건축하는 집단 FHHH Friends : 좌충우돌 화려한 팀플레이 집단 HG–Architecture : 디지로그의 세계를 실천하는 스튜디오 JYA–rchitects : 함께 흘리는 땀의 가치로 무장한 팀워크 mmk+ : 한 방의 장외홈런 다음을 준비하는 히어로 OBBA : 건축, 내러티브의 소중함으로 승부하는 사무소 stpmj : 아트와 건축의 경계를 넘나드는 파이어니어 Z–Lab : A to Z, 콜라보&커뮤니케이션스 컴퍼니 NOTICE 제9회 심원건축학술상 당선작 발표 경복궁 궁역의 모던 프로젝트 — 발전국가시기 광화문과 국립종합박물관을 중심으로(1962~1973) 수상자 : 강난형 127
건축리포트 와이드(와이드AR)
WIDE Architecture Report, Bimonthly
정기구독(국내 전용) 신청방법 안내
《와이드AR》 주요 배본처
2020년 9월 15일 발행, ISSN 1976-7412
〈구독자명(기증하실 경우 기증자명 포함)〉,
온라인 서점
2008년 1월 2일 창간 등록,
〈배송지 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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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월 15일 창간호(통권 1호) 발행
〈구독희망 시작월호 및 구독기간〉,
2009년 4월 17일 변경 등록, 마포 마-0004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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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권 73호, 2020년 9-10월호, 격월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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