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밴티스트월드 한글판 2020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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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020 이 한 가지 두려움 page 12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page 20 애 키우기가 겁나요! page 24

내가 다니고 싶은

용감한 교회


내가 다니고 싶은

우아한 다이빙

용감한 교회

빌 노트 바람이 많이 부는 높은 언덕에 낡은 헛간 한 채가 있었다. 가축들이 거의 1

10

년 내내 눈과 추위에서 보호받는 곳, 곡식과 먹이를 저장해 두는 곳, 가난한

강도에게는 좋은 소식 우리에게는 굉장한 소식

농가 살림에 필요한 낡은 장비들을 보관하는 곳이었다. 해마다 7월이면 눈부신 몇 주 동안 그 낡은 헛간은 형제들과 나에게 더할

알레한드로 부욘

나위 없이 즐거운 장소가 되었다. 겨울을 대비해 새로 베어 낸 건초 더미의 기분 좋은 냄새를 맡으며 거기서 신나게 뒹굴었던 것이다. 아버지가 건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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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에서 위험한 것들을 제거해 주시면 우리는 흔들거리는 사다리를 타고 대들

이 한 가지 두려움

승자 독식

보로 올라가 수북이 쌓인 새 건초 더미를 내려다보며 가장 푹신푹신한 곳으

제럴드 A. 클링바일

레이얼 시저

로 뛰어내렸다. 적어도 나의 형제들은 그랬다. 다들 몸이 유연하고 운동 신경이 좋아서 짚 단과 토끼풀 더미로 양팔을 펴고 우아하게 다이빙하는 모습이 예술에 가까웠 다. 나도 질세라 방금 본 모습대로 대들보에서 뛰어내렸다.

15 젊은 그들 사랑과 두려움, 껄끄러운 대화 리넷 올콕

‘철퍼덕!’ 어색한 폼으로 회전하여 떨어지면서 무릎이 턱을 쳤다. 향기로운 건초 더미에 주저앉아 나는 턱을 문질렀고, 아파서 그리고 자존심이 상해서 흐르는 눈물을 쓸어내렸다.

18 글로벌 뷰 화염 속에서 테드 N. C. 윌슨

아무리 동작을 조절하고 기울기를 계산하고 팔을 펼쳐도 뛰어내릴 때마다 원치 않는 결과가 나오기는 마찬가지였다. 사다리를 타고 대들보 위에 올라 완벽한 착지를 위해 정신을 집중한 다음 또다시 ‘철퍼덕!’ 이번에는 되겠다 싶

20 묵상의 오솔길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엘리자베스 비라 톨벗

지만 그럴수록 건초 위에는 눈물이 더 뚝뚝 떨어졌다. 살면서 겪는 경험마다 교훈이 담겨 있다. 건초 더미로 뛰어내리면서 나는 끈기를 배웠다. 뉴잉글랜드의 선조들은

22 예언의 신 용감하게 선교하라 엘렌 G. 화잇

‘처음에 안 되면 다시 하고 또 하라!’는 경구를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나도 다시 하고 또 했다. 거듭되는 경착륙(硬着陸)과 반복되는 고통이야말로 우

24 행동하는 믿음 애 키우기가 겁나요! 클레어와 욘 산체스

리 인간이 심히 두려워하는 것이다. 개인이든 집단이든 기어이 닥칠 일 앞에서 우리는 움츠러들고 만다. ‘피할 수 없는’ 실패, 요청에 대해 반복되는 ‘거절’, 주어진 역할을 해내거나 참다운 행복을 얻기에는 여리고 서툴다는 평판

26 성경 질문 하나님은 어디 계시는가?

들 앞에서 말이다. 두려움은 우리가 입은 상처들의 합계 이며 우리 귀에 대고 쉰 목소리로 이렇게 속삭인다. “괜한

27 웰빙 라이프 심장 두근거림

고생하지 말고 소박한 꿈에 만족해.”라고. 그러나 하나님과 사랑으로 맺어진 마음에는 이런 속삭임이 들려온다.

28 이야기 꾸러미 선원들의 합창

“올라가서 다시 한번 해 봐. 여러 번 떨어져 보아야 마침내 날아오를 수 있 어.” 우리 각자, 기도반, 교회 전체, 복음 사역, 실로 세계적인 마지막 운동에 참여한 모두가 하늘의 응원가를 들어야만 한다. 그 응원을 듣고 두려움에 당

30 믿음의 새싹 이제는 아무것도 무섭지 않아요!

당히 맞서며 하늘만이 줄 수 있는 성공을 추구해야 한다. 그러니 친구들이여, 다시 한번 사다리를 오르자. 내가 다니고 싶은 교회는 용감한 교회이다.

『애드벤티스트 월드』 한글판 등록 경기 라 30054(2005년 6월 21일) 2020년 7월 호 / 제179호 / 발행인:김시영(대한민국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주엽동 66 삼희플라자 5층 북아시아태평양지회 031-910-1500) / 편집진:홍명관 (국제출판국장), 박재만(편집국장), 김효준(편집장) / 인쇄처:시조사 / 발행일 2020년 6월 24일 / 본 출판물은 미국 『애드벤티스트 리뷰·월드(발행인 겸 편집인:빌 노트)』 편집진이 발행한 영문판과 동시에 발행하는 한글판으로 출 판 계약에 의해 무료로 보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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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모멘트

2020년 4월 말, 짐바브웨의 아드라 구호 활동 현장에서 식료품 자루를 배 급받아 집으로 향하는 여인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다. 전국적으로 활동 제 재령이 내린 가운데 아드라 스태프와 자원봉사자들은 유엔 세계 식량 계획 과 협력하여 긴급 식량 구호 사업을 진 행하고 있다. Photo: Kudzai Tinago Tigzozo, ADRA Zimbabw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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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브리프

“문제는 우리에게 정책이 없는 것이 아니라 그 모든 것을 지키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먹고 기도하고 씻으라 코로나19로 미국 거주자들은 다음과 같은 생활습관을 실천했다고 말했다. 2020년 3월 10~12일에 2,436명에게 설문한 결과

7월 1일 은퇴를 앞둔 대니얼 R. 잭슨

출처: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

85%

80M 85%

80M 80%

75%

대총회 행정위원회 춘계 회의 중 있었

70%

던 토론에 대해. 행정위원회는 재정과 65%

행정 분야의 비준수 문제를 해결하기

60%

보고를 받았다. 푸에산 재무는 교회 지 도자들이 이러한 행정 정책을 매우 중

55%

요한 최상의 절차로 여겨야 한다고 강 50%

조했다.

80

50%

45%

4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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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20%

넷과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계획 이다.

“코로나19 격리 기간 동안 결혼 관계를 건강 하게 유지하는 것 이 최우선입니다.” 올리버, 코로나19 격리 기간 동안 부 는 가운데 관계를 돈독히 하는 방법에 대한 기사에서. 올리버 부부는 서로에 게 친절하고, 긍정적 태도를 지니고, 서로 필요한 것에 관심을 기울이고, 각자의 시간도 갖고, 빠르게 용서하고,

10% 7% 마스크를 착용했다.

음식과 물을 사재기했다.

식당에 가지 않았다.

15%

기도했다.

보낼 식량을 모으고 있다.

25% 22%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했다.

거주하는 애들레이드의 국제기숙사에

로 봉사했다. 아내 도나, 자녀 셋, 손주

부가 가정에서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

25%

더 자주 손을 씻거나 손 청결제를 사용했다.

들이 모여 박사 과정 유학생들이 주로

됐다. 재임 기간에 목사, 교사, 행정가

대총회 가정봉사부장 윌리와 일레인

있는 대학 유학생 수. 유학생 중 일부

부 호주 재림교회 청년회 소속의 청년

랜타 대총회 총회에서 선출됐고 5년

35%

호주 재림교회 청년들이 도움을 주고

원도 하지 않고 있다. 매주 수요일, 남

잭슨 목사는 2010년 6월 28일, 애틀

61%

위해 각 지회에서 취해진 조치에 대한

정부는 이들을 위한 어떠한 재정 지

목사가 북미지회장으로 근무한 날수.

뒤 샌안토니오 대총회 총회에서 재선

후안 프레스톨-푸에산 대총회 재무,

는 본국으로 돌아갈 수 없었고, 지방

3,654

5%

기도하고, 필요한 경우 외부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행복한 부부 생활의 비 결이라고 진술했다.


뉴스 브리프

“전 세계 재림교인들은 코로나19로 특별히 힘들어하는 주위 분들을 돌아봐 주시기 바랍니다. 그분들에게 전화를 걸어 용기를 줄 수 있습니다.”

“수많은 남성, 여성, 어린이가 단 지 자신의 신념에 충실하다는 이 유 하나만으로 매일 폭력이나 학 대의 공포를 안고 살아갑니다.” 가눈 디오프 대총회 홍보부/종교자유 부장. 디오프 부장은 미국의 외교 정 책을 알리는 독립 감시 기구인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의 조사 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보고서는 일부 정부가 최근 취한 종교 자유 보호의

테드 N. C. 윌슨 대총회장, 재림교인들에게 전하는 영상 메시지에서. 윌슨 대총회

개선 사항을 발표했고, 세계 다른 지역

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하나님께서 돌보시고 보호하실 것이라고 강

에서 종교 소수자의 상황이 급격히 악

조했다.

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43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아드라가 파키 스탄 내 저소득 가구에 배포한 보조 식품과 청소 용품의 톤 수. 아시아의 다른 지역에서는 코로나19로 일자리 를 잃은 1만 1,400여 일용직 노동자 에게 현금을 지원했다. 태국에서는 9 개 난민 캠프의 1,500명에게 위생 키 트를 제공했다. 캄보디아에서는 80여 보건소와 병원에 개인 보호 장비와 의 료 용품을 제공했다. 아드라는 코로나 19로 인한 전 세계적 필요에 적극적으 로 대응하고 있다. Photo: ADRA Internatio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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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뉴스

이탈리아의 재림교회 노인요양원이 코로나19에서 안전할 수 있었던 이유

하나님 그리고 직원들의 엄격한 관리 덕분이라고 담당자는 말했다.

마르코스 파세그히, 『애드벤티스트 월드』

코로나19 희생자가 수백 명 넘게 발

자가 발생했다. 하지만 이미 일주일 전

니콜라우스 원장은 “바이러스가 사

생한 이탈리아. 그러나 재림교회가 운

에 니콜라우스는 자체적으로 요양원

람들에게 전염될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영하는 노인요양원에서는 확진자가 단

폐쇄를 결정했다.

위해 카사미아 직원들은 위생, 소독,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파비안 니콜

“지방 정부에서는 폐쇄하지 말라고

격리 조치를 엄격하게 시행하고 있어

라우스 원장은 노인 90여 명이 머물고

강력히 요청했어요. 폐쇄를 결정할 권

요. 이러한 조치 중 일부는 환자와 가

있는 에밀리아-로마그나 포를리의 카

한이 우리에게 없다고 그들은 말했지

족 간의 의사소통에 불편을 끼칠 수 있

사미아 요양원에서 코로나바이러스를

요.” 지방 정부는 3월 4일이 되어서야

어서 처음에는 몇몇 사람이 이러한 조

효과적으로 차단하여 주민과 직원, 자

도시 폐쇄를 결정했으나 그것은 너무

치를 너무 과하다고 생각했지만, 우리

원봉사자들 모두 안전하다고 말했다.

늦은 결정이었다. 대부분의 요양원에

는 어르신들의 안전을 우선순위로 삼

서 확진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았어요.”라고 말했다.

니콜라우스 원장은 입주자 가족에게 보낸 서한에서 “현재까지 의심 환자는

“하나님께서 영감을 주셨다고 말할 수

0명이고, 양성 환자도 0명”이라고 밝혔

밖에 없어요. 저희가 폐쇄된 요양원에서

다. “이 숫자는 입주자들뿐 아니라 직

안전하게 지내는 동안, 외부는 대혼란을

이탈리아 재림교회는 코로나19 대유

원들도 포함된 숫자입니다. 우리는 먼

겪기 시작했지요. 앰뷸런스 사이렌 소리

행 기간 동안 가만히 있지 않았다. 4월

저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또한 모든 카

가 하루 종일 끊이질 않았어요.”

초, 교회는 홍콩에서 N95 마스크 5,000

사미아 관계자가 보여 준 높은 책임감 에 감사드립니다.” 초기 대응

재림교회의 지역 사회 지원

1,200병상과 15개 건물이 있는 카사

개를 구입하는 데 성공했고 도시 전역

미아 요양원은 곧 인구 12만 명의 도시

의료 종사자들에게 이 마스크를 배포

에서 코로나19 안전지대가 되었다. 현

했다.

지 언론에 따르면 코로나19는 면역력

주세페 쿠퍼티노 사회봉사부장은

2020년 2월 초만 해도 코로나19는

이 약한 노인 시설에 치명적인 영향을

“우리의 의료 종사자들을 지원하고 보

중국의 문제처럼 보였고, 이탈리아에

주었다. 많은 사람을 구할 수는 없었지

호하는 것이 필수임을 즉시 깨달았습

서는 문제가 없었다. 이탈리아 뉴스 보

만, 재림교회가 관리하는 시설의 노인

니다.”라고 말했다.

도에 따르면, 2월 21일에 첫 번째 확진

들과 직원들은 무사했다.

마르코 라가치니 이탈리아 의사연 맹 지역 사무국장은 동료들을 대신해 보호 장비를 받고, “진심으로 감사드린 다.”고 전했다. 포를리에서 니콜라우스 원장은 상 황이 호전되기를 기다리면서 계속해서 팀원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 이라고 말했다. “현명하고 시기적절하며 올바른 결 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계속 우리를 보호해 주시고 지도해 주실 것

이탈리아 에밀리아-로마그나 포를리에

을 확신합니다.”

있는 카사미아 노인요양원의 직원들과 입소자들 Photo: Casa M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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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자세한 소식은 이탈리아 Hope TV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심층 뉴스

명망 높은 교육가이자 학자, 워너 비마이스터 서거

비마이스터는 전 세계 재림교회 신학 교육에 크게 공헌했다.

마르코스 파세그히, 『애드벤티스트 월드』

해외 선교지 여러 곳에서 거의 70년 간 재림교회를 섬긴 저명한 교육자 겸 학자 워너 비마이스터 박사가 2020년 3월 21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향년 88세로 잠들었다. 따뜻한 미소와 침착하면서도 단호한 태도를 지닌 인물로 평가받는 비마이 스터 박사는 칠레에서 태어나 아르헨 티나, 미국 등 전 세계에서 봉사했다. 여러 나라에서 그는 재림교회의 사명 에 대해 강의하며 재림교회 신학 교육 의 발전을 선도했다.

아프리카에 찾아간 비마이스터 박사 내외, 워너의 노력으로 세계 여러 곳에 재림교회 신학대학원이 설립됐다. Photo: courtesy of the Vyhmeister family

초기 사역 워너 비마이스터 박사는 1931년 9월 5일, 칠레 로스앙헬레스에서 태어났 다. 그의 외할아버지는 칠레에 처음으 로 재림 기별을 전한 두 문서전도인 중 한 명이었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비마이스터 박 사는 신학을 공부했고, 그 후 역사와 지리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지역 교회 에서 목회한 뒤에 칠레 재림교회 대학 에서 교수 겸 부학장으로 일했다. 1959 년, 비마이스터 박사는 아르헨티나에 서 낸시 웨버와 결혼했다. 1966년, 그의 가족은 미국으로 유학 을 갔다. 1968년 아르헨티나로 돌아와 리베르플라테 재림교회 대학 신학과장 으로 봉사한 뒤 남미지회에서 교육부 장으로 일했다.

는 재림교회 신학대학원 교육을 앤드 루스대학 한 곳에 집중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았다. 이때부터 그 는 각 지회에서 신학 교육을 실시하 는 대안을 구상하고 계획했다. 이 비 전이 처음 실현된 곳이 남아메리카 의 신학대학원(Seminario Adventista Latinoamericano de Teología)이다. 학생들은 교회에서 목회 활동을 유지 하고 교수들이 지역을 옮겨 다니며 가 르치는 모델이었다. 이 모델은 매우 성 공적이어서 나중에 인터-아메리카, 동 남아시아, 아프리카에서도 채택했다. 1984년, 비마이스터 박사 내외는 필 리핀으로 부름을 받았다. 그때 이 지역 의 국제대학원인 재림교회 국제대학원 (AIIAS)이 설립됐다. 그 뒤 두 사람은 앤드루스로 돌아왔고, 비마이스터 박 사는 앤드루스 신학대학원 학장으로 봉사했다.

어디서나 선교사 1975년, 비마이스터 박사는 앤드 루스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로 부름 을 받았다. 앤드루스 신학대학원에 서 근무하는 동안, 비마이스터 박사

남다른 리더십 함께 일했던 동료들은 비마이스터 박사에 대해 재림교회 교육의 우수성 과 사명을 위해 헌신했고 따뜻한 인품 과 호소력 있는 리더십을 지닌 지도자

였다고 말했다. 앤드루스대학에서 비마이스터 박사 를 조력했던 존 맥베이 왈라왈라대학 총장은 비마이스터 박사가 항상 자기 를 존중하고 신뢰해 주는 분이었다고 말했다. “자아를 앞세우지 않는 비마이 스터 박사님의 놀라운 리더십을 가까 이에서 지켜보며 많은 것을 배웠습니 다.”라고 그는 말했다. 아르헨티나에서의 청년 시절부터 비마이스터 박사를 알고 있는 캘리포 니아의 훌리오 타부엔카 목사도 그의 말에 수긍했다. “그분은 언제나 어떤 역량으로든 기꺼이 봉사할 용의가 있 는 하나님의 종이었습니다.” 활동적인 은퇴 생활 2000년 6월, 비마이스터 박사는 은 퇴하여 캘리포니아로 이주했다. 그는 지역 교회에서 계속 활동했고, 자주 3 개 대륙을 오가며 강의했다. 비마이스터 박사는 짧은 기간 동안 폐렴을 앓다가 부활을 기다리며 예수 님 안에서 잠들었다. 그의 유족으로는 아내와 두 자녀, 손주 여럿과 형제자매 다섯이 있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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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포커스 남아시아태평양지회(SSD)

1,587,477

“우리 지회 청소년부에서 어린이·청소년의

“동남아시아는 문화적으

성경 암송을 격려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

로 유서가 깊은 지역입니

2019년 6월 30일 현재 남아시아태평양지회 교인 수

1,477

게 되어 기쁩니다. 이 프로그램은 어린이와

다. 이곳에는 다양한 언 어과 종교가 있습니다.

청소년뿐 아니라 악과 싸우는 우리 모두를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이

위한 프로그램입니다.”

지역 시청자들의 삶이 변 화되기를 소망합니다.”

소 사무엘 남아시아태평양지회장, 코로나19로 인한 제재 에 발맞추어 지회 청소년부(AYM)가 시작한 활동을 언급

리차드 버슨, 최근 태국 반 무

2020년 3월 26일, 남아시

하며. 온라인으로 진행된 ‘성경절 암송 챌린지’는 청소년

악 렉에 스튜디오를 개설한

아태평양지회에서 시작

과 지도자들이 성경절을 외우고 페이스북에서 암송 영상

태국 호프 TV 책임자. 태국

한 ‘100일 기도회’에 등록

을 공유하는 활동이다.

호프 TV 본부는 태국 삼육대

한 청년 수. 참가자의 70%

학교(Adventist Asia-Pacific

이상이 30세 미만 청년이

International University,

25

필리핀 남부 마닐라 탈 화산과 재림교

APIU)에 있다. 총예산 170만

회 국제대학원(AIIAS) 사이의 거리를

달러가 투입되고 288제곱미

킬로미터로 환산한 수. 올해 초, 필리핀

터 면적에 2층으로 지어진 스

기간 동안 성령의 임재, 선

에서 강력한 활화산 중 하나인 탈 화산이 분화해 수업이

튜디오는 스테이지 4곳, 조종

교 부흥, 보호, 코로나바이

취소되고 캠퍼스가 화산재에 뒤덮였다. 주변 지역에서 대

실, 오디오룸 2곳, 콘텐츠 창

러스의 종식을 경험하기

대적인 청소가 진행됐고, AIIAS 관계자들은 자원봉사자들

작실 여러 곳, 방송 제작을 위

위한 운동이다.

과 인근 주민에게 N95 마스크 800개를 배포했다.

한 사무실 등을 갖추었다.

었다. 대총회에서 시작한 ‘100일 기도회’는 전 세계 의 재림교인이 특별히 이

Photo: AIIAS Public Rel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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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눈

리사 비어즐리-하디

뉴스 포커스 북미지회(NAD)

Photo: Dylan Ferreira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행하는 동안 내 이웃은 누구인가? 격리 상황에도 같은 개념을 적용할 수 있을까?

사회적 거리 두기와 도시 봉쇄, 국가 봉쇄로 여가 활용, 예배 방식, 여행 장 소, 지구촌 공동체로서 상호 협력하는 모든 일에 커다란 변화가 생겼다. 종교계에서도 많은 변화가 감지된 다. 교회 예배와 기도회는 취소됐고, 성 지 출입도 제한됐다. 개인의 자유와 국 가 경영 사이의 균형에도 균열이 생겼 다. 많은 사람이 아직 집에서 먼 곳에 있지만, 국경이 폐쇄되고, 비행기·배· 기차 운행이 정지되었다. 지금까지는 위기를 겪을 때 함께 모 여 서로를 위로했지만 전염병에 대한 두려움이 우리를 갈라놓고 있다. 코로 나19 대유행은 전 세계적으로 수천 명 의 생명을 앗아 갔고, 사랑하는 사람들 을 위해 장례식조차 치르지 못하는 상 황이 벌어졌다. 잠에서 깨어나야 할 때 코로나19 대유행은 실존적·종말론적 차원에서 우리에게 큰 경고가 되었다. 과학, 돈, 기술 그리고 정부는 코로나19 를 막지 못했다. 약으로 증상을 멈추게 할 수는 있지만 병을 치료할 수는 없다. 학교, 직장, 일상, 오락, 쇼핑 그리고 더 심각하게 이동과 결사의 자유 등 우리의 시간과 생각을 차지하는 것들이 영향을

받았다. 실업률은 치솟았고, 우리의 건 강과 목숨이 위태롭다. 모든 것이 사라 질 때, 우리는 인생에서 과연 무엇이 가 장 중요한지 알 수 있게 된다. 우리는 배우고 일하는 새로운 방법 을 찾아야 한다. 가족과 지역 사회에서 노약자와 취약 계층을 위해 협력하고 돌볼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렇게 큰 위기를 맞게 될 때, 우리는 예수님께 “내 이웃이 누구오니이까”라고 다시 묻 게 된다(눅 10:29).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에서, 첫 번 째 사람은 반쯤 죽은 희생자를 보고도 거리를 유지한 채 반대편으로 지나갔다. 두 번째 사람도 사회적 거리를 유지한 채 지나가 버렸다. 두 사람 모두 자신의 역량과 사회에 대한 책임에 따라 지켜 야 할 행동 양식을 지니고 있었다. 자신 의 안전을 생각하지 않은 의외의 영웅은 동정 어린 마음으로 도움의 손길을 내밀 었다. 그리고 그 시간에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고 나서 상처 입은 사람을 여 관 주인에게 맡겼고 돌아오는 길에 치료 비를 갚겠다고 약속하며 그 환자가 계속 보살핌을 받도록 조치했다.1 창의적인 모색 ‘내 이웃이 누구오니이까?’라는 질문 에 대한 답은 무수히 많은 방법으로 찾 을 수 있을 것이다. 문제와 도전이 있는 현장에 창조적 사역이라는 꽃이 피게 된다. 우리 주위의 어떤 곳에 결핍과 필 요가 있다는 것은 다가가서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뜻이다. 성령이 주시는 창의력과 젊음의 에 너지를 지니고 있는 디지털 세대 청년

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화된 시 대에 이웃을 사랑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 모든 사람이 각자의 달 란트에 따라 뭔가를 할 수 있다. 이웃이 옆집에 있든 인터넷상에서든 하나님은 우리에게 우리의 이웃들을 맡기셨다. 그저 맡기시기만 한 게 아니라 달란트, 창의력 그리고 그분의 성령과 같은 위 대한 자원을 함께 주셨다. 그리고 역시 우리의 청년들은 창의 적으로 이웃들을 돕고 있다. 도시 폐쇄 라는 상황에서도 노인들과 도움이 필 요한 이들에게 음식을 배달하거나 기 부하고2, 믿음을 지키기 위한 영상을 제작하고3, 고립된 조부모들의 안부를 확인하고4, 어린이들을 돕고5, 인종 차 별에 반대하는 의견을 내고, 온라인 예 배와 기도회를 진행하고, 예쁜 마스크 를 만드는 등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 다. 창의성은 제약 속에서 가장 크게 번 성한다. 우리가 하나님의 일을 할 때 우 리의 수고는 헛수고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예수님은 누구의 예상보다도 빨리 재림하셔서, 확신컨대 가장 창의 적인 방법으로 세상의 질서를 바로잡 으실 것이다. 1 Raul Lozano, “The Innkeeper, My Teacher,” presented at the Regional Summit on Adventist Educat ion for NSD, SPD, SSD, and SUD, Bangkok, Thailand, January 29, 2018 2 “AIIAS Chinese Community in Action,” www. youtube.com/watch?v=P02gEn1mngo 3 “Dear Coronavirus,” vimeo.com/399225392 4 “ Dear Grandparents,” w w w.youtube.com/ watch?v=G9P2Cbu6LeQ 5 J e s s i c a M o o n , “ Ta l k i n g t o C h r i s t i a n Children About the Coronavirus,” youtu.be/ U6ZKoFaH9mo

리사 비어즐리-하디 대총회 교육부장이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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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니고 싶은

용감한 교회

루살렘이 잿빛으로 물든 어느 오후, 어 둠은 이미 ‘해골이라는 곳’을 집어삼켰 다. 피로 얼룩진 십자가에 매달린 두 강

도는 죽음의 고통으로 괴로워하고 있었다. 그들

강도에게는 좋은 소식, 우리에게는 굉장한 소식

사이로 세 번째 십자가가 세워졌고, 거기서 세상 의 구원자인 예수는 인류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어 주고 있었다. 인간이 되신 하나님은 죄인에 게 둘러싸여 그들에게 회개하라고 외치면서 지냈 는데 이제는 두 죄인 사이에서 고통 받으며 “잃어 버린 자를 찾아 구원”(눅 19:10)하는 임무를 완수 하는 중이었다. 갑자기 강도 중 한 사람이 빈정거리는 투로 예수 에게 말했다. “네가 그리스도가 아니냐 너와 우리를 구원하라”(눅 23:39). 불쌍한 사람! 그는 죄라는 고 통에 빠져 평생을 살면서 하나님의 영이 부르는 소 리에 냉담했다. 운명에서 벗어날 희망이 없어지고 시커먼 죽음의 사자들이 검은 망토로 그를 감싸고 있었다. 그 순간 그는 의심이라는 위험천만한 바이 러스가 생명을 갉아먹도록 내버려 두었다.

우리의 구원을 절대로 의심해서는 안 된다.

한편 다른 강도는 마찬가지로 나쁜 길을 걸어왔 지만, 수치스러운 과거 때문에 자신은 이렇게 죽 어도 할 말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옆에 있 던 강도가 조롱하는 소리에 그는 죽어 가는 눈을 들었고 다정하게 바라보는 예수님의 눈과 마주쳤 다. 그러자 예수께서 한때 하셨던 말씀이 기억났 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요 14:6). 이 강도는 어둠과 죽음밖에 없는 세계에서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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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갈 길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

도 된다.’는 가정이며, 둘째는 ‘한 번 구

이전에는 죄가 왕 노릇 했지만

다. 끊임없이 거짓말만 하고 살아온 자

원받았으면 영원히 구원받은 것’이라

신에게는 진실이 없었다. 죄 속에서 허

는 가정이다. 물론 구원에 대한 그릇된

이제는 그렇지 않다.

우적거리며 삶을 허비했기에 생명이

관념을 거절하느라 그리스도 안에서

은혜가 그리스도 안에서

필요했다. 그래서 앞에 있는 희망의 빛

얻는 구원에 대해 계속 불확실하게 살

에 매달리며 더듬거리는 소리로 말했

필요는 없다.

왕 노릇 한다. 바로 이것이다.

다. “예수여 당신의 나라에 임하실 때

바울은 “너희 안에서 착한 일을 시 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엘렌 화잇은 이렇게 진술했다. “용

그 강도는 예수의 기억에 남을 만한

이루실”(빌 1:6) 것이라고 확신했다.

서하시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깨닫고

선을 행한 적이 있는가? 그는 구정물

구원은 그리스도 안에서 시작하고(칭

하나님의 자녀가 되기를 열망하지만

에 빠져 살았다. 그리고 죄에서 나오는

의), 그리스도 안에서 진행하며(성화),

자신의 품성이 불완전하고 생애에 결

악취를 풍기고 다녔다. 그렇게 구제 불

그분 안에서 완성된다(영화).

함이 많다고 느껴 자기 마음이 과연 성

에 나를 기억하소서”(눅 23:42).

능으로 악을 행하고 다녔으니 예수께

로마서 4장은 그리스도의 구원 안에

령으로 거듭났는지 의심하는 자들이

서 자신을 기억해 주시리라 믿을 만한

서 우리가 얻는 확신을 멋지게 설명하

있다. 그들에게 나는 말한다. ‘낙심하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그런데도 강

고 있다. 사도 바울은 다음과 같이 진

여 뒤로 물러가지 말라.’ 자신의 부족

도는 믿었고 예수께 사정했다. 말이 채

술을 시작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믿

과 과실로 예수의 발아래 엎드려 눈물

끝나기도 전에 예수의 단호한 대답이

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니 우리

을 흘려야 할 때도 자주 있을 것이다.

들렸다.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

그러나 낙담하지 말자. 비록 우리가 원

리라 하시니라”(43절).

과 화평을 누리자”(1절). 화평이란 “우

수에게 패했을지라도 하나님에게 버

곧 강도의 심장이 멈추었다. 그러나

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

림받거나 배척당한 것이 아니다. 결코

그는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의 확신을

이 이른다고 확신할 때 생긴다. 바울은

아니다.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우편에

안고 죽었다.

이렇게 마무리한다. “이는 죄가 사망

앉아 우리를 위해 중보하신다. …그분

안에서 왕 노릇 한 것같이 은혜도 또한

은 그대를 회복시키기를, 자신의 순결

의로 말미암아 왕 노릇 하여 우리 주

과 거룩함이 그대에게서 반사되기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생에 이

바라신다. 그대 자신을 그분께 바치기

르게 하려 함이라”(21절).

만 하면 그대 속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구원은 시작에 지나지 않는다 구원의 확신은 강도의 선행에서 비 롯한 것이 아니다. 강도는 선행을 한

이가 예수 그리스도의 날까지 그 일을

적이 없다. 그가 구원을 확신하게 된

이전에는 죄가 왕 노릇 했지만 이제

것은 우리가 선한 일을 하도록 능히 이

는 그렇지 않다. 은혜가 그리스도 안

끄시는 분이 말씀해 주셨기 때문이다.

에서 왕 노릇 한다. 바로 이것이다. 구

그러므로 “사탄이 그대에게 와서 ‘너

회개한 강도는 선행을 할 기회가 없었

원의 확신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

는 큰 죄인이라’ 하거든 구주를 쳐다보

지만, 이제는 구원받아 십자가에서 두

아”와 “그리스도 안에서”라는 구절에

고 그분의 은덕에 대하여 말하라. 그분

가지 복을 얻었다. 구원 그리고 그리스

서 찾아볼 수 있다. 이 두 구절은 로마

의 빛을 바라볼 때 도움을 얻는다. 죄

도 안에서의 죽음이었다.

서 5장 첫 번째 절과 마지막 절에 나온

를 고백하는 한편 원수에게 이렇게 말

예수를 우리 구주로 받아들이면 구

다. 이는 정의의 원천이신 예수 그리스

하라. ‘그리스도 예수께서 죄인을 구

원의 복만 받는 것이 아니다. 구원받은

도와 맺는 지속적인 교감을 의미한다.

원하시려고 세상에 임하셨다’(딤전

사람의 삶은 성령께서 시작하시는 선

우리가 그분 안에 있으면 “하나님의

1:15).”2

한 일의 통로가 된다.

의”(고후 5:21)가 된다. 우리의 과거,

이루실 것이다.”1

1 『정로의 계단』, 64 2 앞의 책, 35~36

‘구원받았다’는 표현을 마지못해 쓰

현재, 미래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는 신자들이 많다. 그 이유는 은혜에

우리의 확신은 선해질 수 있는 우리의

대해 두 가지 잘못된 가정에서 출발하

능력에서가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기 때문이다. 첫째는 ‘예수께 구원받았

나온다.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선한 것

복음 전도자로 활동했다. 현재 브라질에 살고

으면 자기 행동에 대해 염려하지 않아

의 원천이시기 때문이다.

있다.

알레한드로 부욘 40년 이상 여러 나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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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니고 싶은

용감한 교회

이 한 가지 두려움

“두

려움은 누구나 직면하게 되는 최악의 걸림돌과 같다.” 혼 돈의 시대인 1933~45년에 미국 대통령을 지낸 프랭클 린 D. 루스벨트의 영부인 엘리너 루스벨트가 쓴 글이다. “두려움은 심각한 불구자이다. 돌이켜 보면 유년 시절과 청소년 시절은 두려움에 맞선 긴 싸움의 연속이었다.”1 두려움은 나이, 성별, 인종, 경제적 지위를 구별하지 않는다. 젊었든 늙었든, 남자든 여자든, 부자든 빈자든, 고학력자이든 저학력자이든 상관없이 두려움은 삶을 파고든다. 코로나19로 우리 모두는 두려움을 훨씬 가까이에서 느끼고 있 다. 감염되지 않은 사람도 있고 증상이 가벼웠을 수도 있다. 그러나 팬데믹의 경 제적 파급은 모두가 체감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실업률이 급등하고 주식 시장 은 폭락하고 있다. 유명한 회사들이 생존을 위해 투쟁하고 있다. 밤잠을 설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충분하다. 그렇다고 두려움이 완전히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두려움 덕분에 우리는 불속 으로 뛰어들지 않고 높은 절벽에서 뛰어내리지 않는다. ‘투쟁-도피 반응’이 작용한 다. 위기의 순간에 두려움을 느끼기 때문에 정신이 각성되고 생명을 구하는 반사 작용이 일어난다.2 두려움은 흔히 과거의 고통에 바탕을 둔다. 한 번도 고통을 경험 해 보지 못한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드문 경우이지만 고통을 못 느끼는 선천 성 무통각증(CIP) 환자는 심각한 질병으로 고통 받을 위험이 더 높다. 질병의 첫 징 후를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3 통증과 두려움은 서로 연관되어 있다. 선하고 희망적인 모든 것을 최대의 적으로 여기는 사탄은 예수님을 따르는 사 람들을 좌절시키려고 두려움을 이용한다. ‘너는 할 수 없어.’ ‘하나님은 그렇게 하 지 않으실 거야.’ ‘어쨌든 너무 늦었어.’ 등과 같은 거짓말로 두려움과 공포를 일 으킨다. 용감한 예수 미국의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용기는 두려움에 대한 저항이며 두려움을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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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것이지만 두려움을 없애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4 예수님의 생애 에서도 두려움이 배제된 것은 아니었 다. 출생 당시와 유년 시절의 환경을 비롯해 두려워할 요소가 많았다. 그 러나 두려움은 그분의 결정이나 선택 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1세기 사람들은 예수님을 ‘겁이 없 거나’ 어리석다고 여겼다. 그분은 나 환자를 만지셨다(마 8:3). 어디서 유 숙할지 무엇을 먹을지 걱정하지 않으 셨다(20절). 랍비의 전통을 따르지 않 고 의식적으로 부정한 것을 서슴없이 ‘집었다’(막 7:5~13). 개인적으로 당 하는 거절이나 적의를 겁내지 않으셨 다. 예수께서는 유대 종교 지도자들 을 만날 때마다 매일 이 문제에 직면 하셨다(요 5:16~18; 7:1; 8:37~41). 예수님의 생애에도 두려움과 떨림 으로 가득했던 순간이 있었다. 복음 서에서 이것을 분명히 묘사하고 있 다. 마지막 유월절 만찬 이후, 예수님 과 제자들이 겟세마네라 불리는 곳으 로 가고 있을 때였다. 마태복음 26장 36~46절에서 마태는 이 사건을 서 술하고 있다. 예수께서는 바쁜 하루 Photo: Dan Grinwis


인하여 하나님의 임재가 가려졌다. …하나님은 자신의 거룩한 천사들과 함께 십자가 곁에 계셨다. 아버지께 서는 아들과 함께하셨다. 그분의 임 재는 드러나지 않았다.” 7

를 보내고 기진맥진한 채 다가올 일 들을 예상하며 베드로, 야고보, 요한 에게 자신이 기도하며 고민할 때 함 께 있어 달라고 요청하셨다. 예수께 서 “심히 고민”하셨다고 마태는 기록 한다(37절). 예수님은 공개적으로 자 신의 취약성을 드러내신다. “내 마음 이 심히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너 희는 여기 머물러 나와 함께 깨어 있 으라”(38절). 그때 베드로, 야고보, 요 한은 어안이 벙벙하지 않았을까 싶 다. 폭풍 치는 바다를 잔잔케 하셨고, 수천 명을 먹이셨고, 죽은 자를 살리 셨던 인자께서 갑자기 기도할 때 도 움을 구하시다니. 이 싸움을 예수님은 일평생 준비해 오셨다.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 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 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39절). 자 신의 뜻을 꺾어 버리는 일이야말로 가장 값비싸고 힘든 희생이다. 가장 부자연스러운 희생이다. 예수께서 얼마나 오랫동안 기도하 셨는지 우리는 모른다. 제자들을 찾 아가셨을 때, 제자들은 잠들어 있었

다. “그분의 얼굴이 고민으로 몹시 변 하여” 제자들은 그분을 알아보기가 힘들었다고 엘렌 화잇은 진술한다.5 예수께서는 세 번이나 같은 기도를 드리셨다. ‘아버지와 분리되지 않고 이 땅을 구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 었을까?’ 엘렌 화잇은 계속해서 진술한다. “그 시련의 때에 하나님의 아들의 인 성은 떨렸다. 그분은 이제 제자들의 믿 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기도하시는 게 아니라 시험받고 고통 당하는 자신의 영혼을 위하여 기도하셨다. 두려운 순 간, 세계의 운명이 결정되려고 하는 순 간이 이르렀다. 온 인류의 운명이 저울 위에서 떨리고 있었다.” 6 예수께서는 아버지에게서 분리되 는 것이 두려웠다. 죄는 우리를 하나 님과 분리시킨다. 그분은 십자가 위 에서 크게 부르짖으셨다. “엘리 엘 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는 곧 나 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마 27:46). 예수께서 그 무거운 세상 죄 를 지고 괴로워하실 때 하나님은 어 디 계셨을까? “그 짙은 어두움으로

두려움을 극복하라 우리의 두려움과 예수님이 느끼셨 던 두려움을 대조해 보자. 삶, 건강, 관계 문제로 걱정에 빠져 있으면, 온 갖 두려움을 이기시고 우리의 죄를 지신 그분께서 우리에게 진정 필요 한 것 그 이상을 주실 수 있다는 사실 을 우리는 잊어버리고 만다. 예수님 이 십자가에서 맞서 싸우던 두려움의 실체는 하나님에게서 분리되는 두려 움이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라’는 성경의 끊임없는 경고가 우리에게 예 수를 힘입어 진정한 생명의 연결 고 리를 지키는 일의 중요성을 상기시켜 주는 게 아닐까? 우리는 하나님을 ‘두 려워’할 때 비로소 우리가 구주의 은 혜에 의지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삶을 힘들게 하는 두려움을 극복하 는 과정은 다음과 같은 세 단계를 거 친다. 첫째, 두려움을 의식하고 그 두려 움의 실체가 무엇인지를 자각한다. 일부 두려움은 실제일 것이고, 나머 지는 상상에서 나온 두려움일 것이 다. 그 모든 두려움은 우리의 전체 모 습에 영향을 끼친다. 겟세마네에서 기도하시고 십자가에서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라고 외치신 예수께서 는 우리의 두려움을 주변의 믿을 만 한 사람들에게 그리고 하나님께 표현 하라고 용기를 주신다. 두려움을 겪 는 것은 믿음이 부족하다거나 믿음이 약하다는 표시가 아니다. 둘째, 일단 두려움을 인식하면 도움 을 구하게 된다. 그렇게 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자신에게 두려움의 근원과 맞붙을 능력이 없음을 인정한다는 셈 이기 때문이다. 남아공 최초 흑인 대통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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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니고 싶은

용감한 교회 님의 백성이라는 공동체는 극복해 낸 사람들의 모임이다.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공동체는 극복해 낸 사람들 의 모임이다.

령인 넬슨 만델라는 1995년에 이렇게 진술했다. “용기란 두려움이 없는 게 아니라 두려움을 이겨 내는 것임을 나 는 알았다. 용감한 사람은 두려움을 느 끼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두려움을 물 리치는 사람이다.”8 두려움을 이겨 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두려움을 이겨 낼 능 력이 자신에게 없음을 인식한다. 그 때 우리는 하늘 아버지의 영원한 팔 을 향해 달려간다. 아무 두려움 없이 풍요롭게 살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주 시는 그분에게로 말이다. 다음의 약 속을 생각해 보라. “여호와는 나의 빛이요 나의 구원이시니 내가 누구 를 두려워하리요 여호와는 내 생명 의 능력이시니 내가 누구를 무서워하 리요”(시 27:1). “하나님은 우리의 피 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 그러므로 땅이 변하든 지 산이 흔들려 바다 가운데 빠지든 지 우리는 두려워 아니하리로다”(시 46:1~2). 우리 편에 계시는 하나님은 모든 것을 바꾸신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은 우리가 함께 살아가도록 창조하셨다.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으로 우리는 주변 사람들 이 우리에게 얼마나 필요한 존재인 지를 깨달았다. 우리는 주변 사람들 의 손길과 포옹, 격려가 필요하며 때 때로 비판도 필요하다. 자신이 두려 움 안에서 결코 혼자가 아님을 우리 는 공동체 속에서 배운다. 지금 내가 가고 있는 길을 누군가는 이미 지나 갔다. 내가 해결하려고 애쓰고 있는 것을 누군가는 이미 극복했다. 하나 56  AdventistWorld.org July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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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뛰어내릴게 남아프리카공화국 웨스턴케이프 의 경치 좋은 볼랜드산에 있는 자살 협곡(Suicide Gorge)은 독특한 모험 을 할 수 있는 하이킹 코스이다. 17킬 로미터에 달하는 거리를 하루 종일 가야 한다. 얼음장같이 차가운 물웅 덩이를 향해 높은 데서 풍덩 뛰어들 다 보면 아드레날린이 잔뜩 분출되는 ‘축축한 하이킹’이 되기 일쑤이다. 협 곡으로 한 번 들어가면 돌아오는 길 은 없다. 절벽이 매우 가팔라서 등산 장비 없이는 오를 수 없고 오직 앞으 로만 가야 한다. 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서머싯 웨스트에서 6년간 살았고 집에서 자 살 협곡까지는 자동차로 한 시간 거 리였다. 친구들과 최소한 세 번 그곳 에 가 보았다. 이런 데를 혼자 가려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그중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었다. 친구들과 나는 일찍 출발했고 여러 시간 동안 걷고 다이빙도 했다. 모두 가 통과해야만 하는 가장 높은 다이 빙 지점에 도착했다. 적어도 12미터 는 되어 보였다. 더 높은 곳도 있었지 만 그런 곳 대부분은 더 낮은 점프 지 점으로 연결되는 통로가 있었다. 그 런데 이 지점은 그런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내가 먼저 뛰어내렸고 내 뒤로 나 머지 사람들이 뛰어내리는 모습을 보 면서 물속에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꼭대기에서 인기척이 느껴졌고 나는 깜짝 놀랐다. 우리 고등학교의 다른 그룹과 함께 온 사촌 동생 장이 거기 있었다. 그 일요일에 그들도 이곳에 오기로 계획했다는 사실을 나는 모르 고 있었다. 이제 내 친구들은 한 명만 제외하고 모두 뛰어내렸다. 마지막으 로 남은 친구의 눈에 두려움과 공포

가 가득했다. 그는 뛰어내릴 수가 없 었던 것이다. 모두가 하이킹을 계속 하기 위해 기다렸는데 장과 내 친구 만 뛰어내리지 않았다. 우리는 온갖 방법을 총동원했다. 회유하기도 하고 격려도 하고 소리도 질러 보고 응원 도 해 보았다. 하지만 아무것도 통하 지 않았다. 사촌 동생 장이 내 친구와 이야기하는 모습이 보였다. 사촌 동 생은 예전에 이 코스를 통과한 적이 있었다. 갑자기 고함 소리와 함께 움 직임이 보였다. 서로 손을 맞잡은 두 사람이 물속으로 몸을 던진 것이다. 장은 그 어떤 설득으로도 내 친구를 뛰어내리게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 았다. 그래서 결국 그의 손을 붙잡고 그와 함께 뛰어내린 것이다. 두려움이 마음을 짓누를 때는 그 두 려움을 이겨 낼 수 있도록 함께 뛰어 내려 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아버지 하나님을 꼭 붙잡고 두려움을 이겨 내 셨던 예수께서 이제 우리의 손을 잡고 우리와 함께 뛰어내릴 준비를 하고 계 신다. 아무리 검진 결과가 충격적이고 경제 사정이 암울하고 관계에 심각한 문제가 생겨도 예수께서는 기꺼이 우 리와 함께하시며 우리로 극복해 내게 하신다. “사랑 안에는 두려움이 없나 니”(요일 4:18, 한글킹). 1 E leanor Roosevelt, 『You Learn by Living: Eleven Keys for a More Fulfilling Life』(Louisville, Ky.:Westminster John Knox, 1983), p. 25 2 Ruben Castaneda, “The Upside of Fear,” U.S. 『News and World Report』(2018), h t tp://health.usnews.com/wellness/mind/ slideshows/the-upside-of-fear 3 h t tp://en.wikipedia.org/wiki/Congenital_ insensitivity_to_pain 4 M ark Twain, 『Pudd’nhead Wilson, in The Century Magazine』 47, no. 5 (1894): 772 5 엘렌 G. 화잇, 『시대의 소망』, 698 6 앞의 책, 690 7 앞의 책, 753~754 8 Nelson Mandela, 『Long Walk to Freedom』(1995), http://en.wikiquote.org/wiki/Fear

제럴드 A. 클링바일 『애드벤티스트 월드』 부편집인이다.


이나 지위, 명성, 인기를 주로 신경 쓴다면, 힘든 주제를 다룰 용기를 내기가 쉽지 않을

젊은 그들

것이다. 하지만 가장 큰 우선순위가 사랑(먼

사랑과 두려움, 껄끄러운 대화

저 하나님에 대한 사랑 그리고 다른 사람에 대한 사랑)이라면, 두려움을 밀어낼 용기가 생길 것이다. 그리스도인으로서 나는 타인 의 의견이나 반응이 두려워 휘둘리고 싶지 않다. 앞으로 일어날 일은 하나님께서 알아 서 해 주실 것이라 믿기에(마 23:36~42; 딤 전 1:7; 고전 15:58) 나에게는 사랑이 동기가

그리스도인으로서 나는 타인의 의견이나 반응이 두려워 휘둘리고 싶지 않다.

무실에서 윗사람들과 마주하고 앉

되어야 한다. 우리가 드러내는 사랑을 통해

아 있자니 긴장으로 온몸이 떨렸

우리가 그분의 제자인 줄 세상이 알게 될 것

다. 상사들은 다정한 표정이었고

이라고 예수님은 말씀하셨다(요 13:35). 그

내면에서 들리는 ‘마음의 소리’가 모든 게 괜

리고 바울은 사랑 안에서 진리를 말하라고

찮다고 말해 주는데도 말이다. 껄끄러운 대

했다(엡 4:15). 내 안에서 사랑이 온전해지면

화를 나누기 위해 그곳에 앉아 있었는데 별로

두려움은 그 힘을 잃기 시작한다(요일 4:18).

달갑지 않은 일이었다. 내가 하는 말이 자칫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어려운 대화를 하

하면 잘못 전달되어 오늘 하루가 끝날 때 아

라고 하시는가? 민감한 주제를 꺼내면 사람

무것도 바뀌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시도는 해

들이 나를 어떻게 대할지 몰라 두려운가? 그

봐야 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내가 편

렇다면 하나님의 말씀으로 용기를 내 보자.

한 것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있었다.

“그들의 비방을 두려워하지 말라 그들의 비

나중에 사무실을 나가면서, 성경 속 선지자

방에 놀라지 말라 …너희를 위로하는 자는

들이 부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은

나 곧 나이니라 너는 어떠한 자이기에 죽을

그들에게 엄청나게 어려운 대화를 나누고 껄

사람을 두려워하며 풀같이 될 사람의 아들

끄러운 주제를 다루라고 늘 요구하셨다. 예를

을 두려워하느냐 …너를 지은 자 여호와를

들자면 하나님의 백성이 압제와 불의를 자행

어찌하여 잊어버렸느냐 …나는 네 하나님

하고 이를 못 본 척했기에 하나님이 그들의 제

여호와라 …그의 이름은 만군의 여호와니라

사를 싫어하신다고 이사야는 말해야 했다(사

…내가 내 말을 네 입에 두고 내 손 그늘로

1, 58장). 아모스도 이와 비슷한 기별을 전해

너를 덮었나니”(사 51:7, 12~16).

야 했고(암 5장), 다른 선지자들도 마찬가지였다. 하나님께서는 백성의 마음을

하나님께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라고 요

되돌려 그들이 정의와 사랑, 진리 편에 서게 만들려고 거듭 노력하셨다(슥 7장;

구하실 때 창조주와 타인을 향한 우리의 사

호 4장; 렘 7장). 그러나 들어야 할 사람들이 그 말을 듣고 싶어 하지 않는 경우가

랑으로 용기 얻기를 기도한다.

많았다. 사실 예레미야는 하도 조롱을 받아서 다시는 예언 사역을 하지 않겠다 고 선포할 작정이었다. 우리가 이러한 사자들의 입장에 있다고 생각해 보자. 여전히 하나님께는 교회 안에서든 밖에서든 껄끄러운 문제를 제시하라고 요 구하실 때가 있다. 교회인 우리가 어려운 문제를 다루기 두려워하는 이유는 무 엇 때문일까? 그 대답은 분명 복잡하지만 우선 가장 가까이 있는 것, 즉 내 마음

리넷 올콕 서던 재림교회 대학을 졸업했고 현재 영 국 왓퍼드에서 런던 애드벤티스트 라디오 프로듀서 겸 진행자로 일하고 있다.

과 우선순위와 동기에서 그 대답을 찾아야 한다.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에 어떻게 반응하느냐를 통해 내 행동의 진정한 동 기가 무엇인지 드러난다. 내 마음속에 숨겨진 우선순위도 드러난다. 나의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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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니고 싶은

용감한 교회

것은 현재진행형인 공포물이다.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재 앙에 대해 글을 쓰는 이 시간, 지금까지 보지 못한 코로나 19로 세계에서 171,000여 명이 목숨을 잃었고 평화의 때에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세계적인 붕괴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현실은 코로나19가 기적같이 사라져서 모든 전문가의 예상이 빗나갈 수도 있다. 반면 자유세계의 규범이 공포의 폭정에 굴복할지도 모른다. 민 주적으로 뽑힌 지도자들이 공포에 사로잡힌 사람들에게서 온순한 순 응을 요구하는 법령을 공포한다. 기존의 사회적·공적 보건과 정치적· 경제적 기반이 세계적인 규모로 흔들리고 위태롭게 된다. 중립국이나 중립적인 개인이 없는 전쟁, 승자도 없고 단지 생존자만 있는 전쟁으 로 모든 피조물이 신음한다. 그런 재난은 지구에 새삼스런 일이 아니다. 참으로 우리는 숱한 문 제와 함께 살고 있어서 만물이 “보시기에 아주 좋았더라”(창 1:31)는 완전히 경이로운 시작이 우리에게 낯설게 들린다.

승자 독식 이야기의 결말을 우리는 알고 있다. 58  AdventistWorld.org July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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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나쁘다 복이 충만한 태초의 “아주 좋았던” 때, 지구에 전쟁이 일어나기 전 에 창조주와 그분의 자녀들은 서늘한 저녁에 함께 거닐곤 했다. 그 런데 어느 날 그들은 그분과 약속한 시간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상 한 일이었다. 그분이 기다리면 그들은 갑자기 관목 사이에서 뛰어나 와 젊음과 사랑이 넘치는 얼굴을 한 채 함께 “깜짝 놀랐죠!”라고 외 쳤을 것이다. 그러나 그분은 왜 기다릴 필요가 없는지 이미 알고 계 셨다. 나뭇잎이 아니라 두려움이 그들을 가렸다. 그들은 우정을 망쳐 버렸다. 하나님이 하지 말라고 하신 일을 그들은 저지르고 말았다. ‘마음대로 먹어라. 단 먹는다면 너희를 죽일 특별한 나무 하나만을 빼고’라는 그분의 넉넉하고 은혜로운 명령에도 불구하고 말이다(창 2:16~17). 그들이 느꼈을 황폐함을 알고 계셨지만, 자신이 여전히 그들과 교 제하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하나님은 그들에게 알려 주고자 하셨다. 그래서 “네가 어디 있느냐?”(창 3:9)라고 그들을 부르셨다. 그들이 어디에 있든지 그분은 볼 수 있었다. 그리고 하나님이 언제 부르시든 지 그들은 그분의 음성을 들을 수 있었다. 에덴의 상실에 대한 우리 의 개념은 편협하다. 에덴의 비극은 사과를 먹을지 망고를 먹을지 선 택하는 정도의 문제가 아니다. 하나님이 주신 ‘심히 좋았던’ 것보다 삶에 더 좋은 것이 있다는 생각으로 기울어지면서, 하나님께서 금하 신 무언가가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 럽기도”(창 3:16) 하다는 데 맞장구를 치면서 비극은 시작됐다. 단순 히 그런 생각을 받아들인 것만으로도 세상의 모든 것이 나쁘게 변했 다. 첫 눈물을 흘리거나 잎사귀가 마르거나 무고한 어린양을 도살하 거나 범죄를 저지르거나 이른바 신의 노여움을 달래야 할 일이 생기 기도 전부터 말이다. 하나님이 지상에 생명을 두시기 전부터 사탄은 그런 사고방식을 통해 하늘에서 시작한 전쟁에서 승리했다. Photo: Jonathan Chang


모두 나쁘다 이제 아담은 하나님 만나는 일이 즐 겁지 않고 걱정스러웠다. 하와와 함께 하나님 아버지의 품으로 달음박질하 는 대신에 사랑의 낯을 피해 숨고 있었 다. 뱀에게 동의한 탓에 인간은 가치 있는 모든 것 즉 자존감, 인격적인 신 뢰, 달콤한 부부 관계, 서로를 이롭게 섬기는 자연 조화를 상실했다. 무엇보 다도 우리 창조주 아버지와의 관계를 빼앗겼다. 그런 것을 빼앗는 것이 사탄 의 싸움 방식이다. 그는 하나님의 자녀 들을 공격함으로 하나님을 괴롭혔다. 하늘에서 잉태되어 좌절로 마친 그 악 은 이 땅에서 진척되었고 그는 이제 지 구를 자신의 영역이라고 주장했다. 수 치심도 겁도 없이 그는 자신에게 경배 하면 자신의 지배권, “자신이 강탈한 권세”1를 주겠다고 예수에게 제안했다 (마 4:8~9). 예수님이 왜 지상에 오셨는지 그는 알았다. 그가 하나님과 그분의 선하심 에 대항해 싸운 전쟁에서 하나님이 다 음 단계에 착수하시는 것을 알았다. 지 상의 전쟁 포로수용소에 자신이 몰아 놓은 사람들을 향해 하나님이 도와주 시겠다고 약속하신 소리를 그는 들어 왔다. 사탄은 다양한 전략을 구사했다. 한편으로는 “하나님이 도저히 참을 수 없게 만들어서 사람을 향한 사랑을 포 기하고 세상을 사탄의 관할 구역으로 버려두게”2 하는 것이었고, 다른 한편 으로는 구원에 대한 자기 자신의 주장 을 가르치는 것이었다. “우상 숭배를 통해 사탄은 오랜 시대 동안 사람들이 하나님에게서 등을 돌리게 했다. 무엇 보다 이스라엘의 믿음을 곡해하여 큰 승리를 거두었다.”3 어떻게? 자신들의 종교에 한 가지 관념 즉 “사람이 자기 행위로 스스로 를 구원할 수 있다.”4고 하는 모든 거 짓 종교에 주입된 원칙을 세운 것이 다. 스스로를 구원한다는 관념을 지 니면 예수님은 정리 해고되고 만다.

그리고 예수를 약화시키는 것은 무엇 이든지 사탄에게 승리를 안겨 준다. 질투심에 사로잡힌 날부터 사탄은 예 수님의 특권을 온당치 않은 것으로 보이게 하려고 애썼다. 그는 예수님 을 경기장 밖으로 몰아내어 들어오지 못하게 하려고 더욱 힘썼다. 예수님 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점을 우리 가 인정하지 않으면 그분은 결코 우 리를 구원하실 수 없다. 결과 사탄의 전략은 효과가 있었을까? 하나님은 인류를 포기하셨을까? 인 간은 예수님을 정리 해고시켰을까? 사탄은 두 목적을 모두 이루는 데 근 접했다. 1,500년 만에 사람들의 생 각이 하나님께 있지 않고 “항상 악할 뿐”(창 6:5)임을 하나님은 인정하셨 다. 사탄이 승리했는가? 인간의 죄가 하나님의 사랑보다 더 커졌는가? 또 예수님이 “자기 땅에 오매 자 기 백성이 영접하지 아니”하였다(요 1:11). 퉁명스런 거절에 그분의 마음 이 떠났는가? 그렇지 않았다. 그럴 수 없었다. 하 나님은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셨으므 로 “세상을 멸망시키는 대신에 구원 하기 위하여 아들을 보내셨다.”5 그 싸움은 궁극적으로 악에 대항하 는 사랑의 전쟁이었다. 무죄한 세계 의 거주민들은 객관적으로 그리고 그 들 자신을 위해서 지켜보았다. 사탄 이 승리한다면 그들의 안전은 더 이 상 보장되지 못했다. 그들은 예수님 이 거절당하는 모습을 보았다. 짐승 들의 틈바구니 외에는 그분이 태어날 곳이 없었다. 여우에게 굴이, 새에게 둥지가 있었지만 그분에게는 거할 곳 이 없었다. 지친 머리를 둘 곳이 없었 다(마 8:20). 자신들의 왕에게 그들은 왕관이 아니라 가시관을 씌웠다. 지 상 너머의 지적 존재들은 인간이 실 패하는 것과 하나님의 아들을 거친

스스로를 구원한다는 관념을 지니면 예수님은 정리 해고되 고 만다. 그리고 예수를 약화 시키는 것은 무엇이든지 사탄 에게 승리를 안겨 준다. 나무에 벌거벗겨 못 박고 수치스럽게 높이 매달아서 죄가 극도의 절정에 이른 것을 목격했다. 그러나 그들이 넋을 잃고 응시하고 있을 때, 그들은 지옥의 깊은 곳과 사 랑의 다함이 없는 샘에서 북받쳐 나 오는 한마디, 지옥문을 찢어 버리는 듯하고 온 우주가 완전한 평온에 들 어가도록 뒤흔드는 외침인 “다 이루 었다”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렇다. 지 상권을 향한 수천 년의 싸움, 무한한 통치를 위한 쟁투, 우리의 마음을 얻 으려는 싸움이 마쳐졌다. 이제 영원한 왕국, 권세, 영광이 그 분의 것, 온전히 그분의 것이 되었다. 이제 “모든 권세 있는 자들이 다 그를 섬기며 복종하리라”(단 7:27). 그렇 다. 끝없는 이야기에서 예수님이 영 원히 다스리신다. 빌과 글로리아 게 이더가 수천 번 노래했듯 만유의 주 님께서 말이다. 다 이루었다. 싸움은 끝이 났다. 다 이루었다. 더 이상 전쟁은 없다. 다 이루었다. 전쟁은 끝났다. 다 이루었다. 예수께서 주님이 되 신다.6 1 『시대의 소망』, 129 2 앞의 책, 35 3 앞의 책 4 앞의 책 5 앞의 책, 37 6 w ww.lyricsfreak.com/b/bill+and+gloria+gaither/ it+is+finished_20594567.htm

레이얼 시저 『애드벤티스트 월드』 부편집인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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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뷰

화염 속에서 두려워할 것이 전혀 없다.

든 것이 하룻밤에 변한 듯했다. 안전해 보

차갑고 축축한 감옥에서 여러 달 고생한 뒤 호크스에게

였던 것이 더 이상 안전하지 않았다. 한때

마지막으로 자기 입장을 철회할 기회가 주어졌다. 그러나

신뢰했던 친구들이 배반자가 되었다. 이

그는 오만한 주교에게 이렇게 대답했다. “아닙니다. 각하,

전에 고수했던 믿음을 부인하든지 아니

저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입니다. 철회하기보다는 제 몸이

면 끔찍한 죽음을 맞아야만 했다.

백 개라면 차라리 그 모두가 조각나는 고난을 감수하겠습

알고 지내는 모든 이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았던 친절하

니다.”1

고 성실한 사람 토머스 호크스에게 그런 일이 일어났다. 명 민한 성경 학도였던 호크스는 성경을 모국어인 영어로 읽

증거

을 수 있던 시대에 사는 행운을 누렸다. 수십 년 전에 영국

화형대에서 죽게 될 처지가 된 토머스 호크스는 감옥에

의 위대한 학자이자 종교 개혁자인 윌리엄 틴들이 성경의

서 친구들과 가족들을 만나며 자신의 마지막 날들을 보냈

많은 부분을 영어로 번역하여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사람

다. 그리고 그들 중 많은 이가 나중에 비슷한 운명을 맞는

이 성경 진리에 다가갈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렇게 일어

다. 호크스의 굴하지 않는 의지에 감명받은 그들은 “그리

난 깨달음으로 종교 개혁 즉 개신교 종교 개혁이 영국에서

스도인의 믿음과 소망이 맹렬한 불꽃보다 더욱 강하다는

일어났다.

사실을 화염이 불타오를 때 보여 줄 수 있겠느냐고 호크스

그러나 16세기 중반의 영국은 불확실의 때였다. ‘피의 메 리’로 알려진 메리 여왕이 즉위했을 때, 자신들이 믿는 개 신교 신앙을 포기하지 않은 수많은 사람이 순교당했다.

에게 물었다.”2 토머스는 자신이 그런 처지가 된다면 증거 를 보여 주겠다고 동의했다. 곧 그날이 왔다. 이단자를 불태우는 모습을 보러 온 사람

이 고난의 때에 호크스는 국가에서 믿으라고 한 종교인

들의 조롱과 비난을 받으며 토머스는 묵묵히 이끌려 갔다.

로마 가톨릭으로 되돌아가지 않았다. 그 반대로 미사 참석

그의 몸은 사슬로 말뚝에 단단히 묶였다. 그리고 모인 사람

을 거절하며 종교 권력에 대해 반대하는 연설을 했다. 아들

들에게 마지막 말을 전하고 마음을 하나님께 드린 뒤에 불

이 태어났을 때, 호크스는 가톨릭에서 요구하는 유아 세례

이 붙여졌다.

를 거부했다. 이 신실한 사람은 자신의 성경적인 믿음으로

폭스의 『기독교 순교사화』는 그 광경을 이렇게 묘사한

인해서 이단에게 잔인하기로 소문난 런던 주교 에드먼드

다. “그는 계속해서 불 속에 있었고 맹렬한 화염으로 그의

보너 앞에 여러 차례 소환되어 답변했다.

목소리는 사라지고 피부는 오그라들고 손가락은 불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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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Excaliber Summers


어졌다. …그가 스러져 간다고 사람들이 생각했을 때 갑자

그리스도인의 소망과 믿음은

기 모두의 예상을 깨고 이 선한 사람은 자신의 약속을 의식

맹렬히 타는 그 어떤 불보다도 강하다.

한 듯 불꽃 속에서 살아 계신 하나님을 향해 자기 손을 머 리 위로 들어올렸다. 그는 크게 기뻐하는 모습으로 세 번 손뼉을 쳤다. 이 놀라운 광경에 이어 거대한 외침이 있었 다. 그런 다음 그리스도의 복된 순교자는 불 속으로 내려앉 으며 숨을 거뒀다. 1555년 6월 10일이었다.”3 호크스 그리고 그와 같은 수백만의 사람이 어떻게 평안 과 굳센 결의로 가장 두려운 순간을 대면할 수 있었을까?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눅 2:10). 예수께서는 보증해 주신다. “너희에게는 심지어 머리털 까지도 다 세신 바 되었나니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는 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니라”(눅 12:7).

또 오늘날 우리는 화형대를 대면하지는 않을지라도 어떻

요한계시록에서 예수님은 오른손으로 요한을 만지시며

게 하면 희망과 신뢰와 완전한 평강을 지닌 채 미지의 미래

보증하신다.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처음이요 마지막이니

로 나아갈 수 있을까?

곧 살아 있는 자라 내가 전에 죽었었노라 이제 세세토록 살 아 있어 사망과 음부의 열쇠를 가졌노니”(계 1:17~18).

새삼스럽지 않다 두려움은 전혀 새롭지 않다.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하와

끝을 알고 있다

는 두려워 떨며 숨었다. 하나님이 아담에게 “네가 어디에

지난 몇 달 동안 신속하고 대대적인 변화가 온 세상에 일

있느냐?”라고 불렀을 때 아담은 “내가 벗었으므로 두려워

어났다. 지상에 있는 거의 모든 나라가 코로나 세계 대유행

하여 숨었나이다”라고 외쳤다(창 3:9~10).

에 영향을 받는 듯하다. 재정이 무너지고 여전히 여러 다른

아담은 벗었음으로 두려워했다. 그것은 그저 신체의 노

여파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사람들은 두려워한다. 미래

출이 아니라 하나님과 맺은 순수한 관계를 잃어버렸다는

가 어떻게 될지 아무도 정확히 모른다. 그런데 예언에 따르

의미에서 벗은 것이었다. 죄에 노출되어 아담과 하와는 순

면 상황은 좋아지기에 앞서 더 악화될 것이다. 그러나 결국

결과 평안을 강탈당했다.

에는 훨씬 더 좋아질 것이다.

“죄를 범하고 아담과 하와가 얻은 것은 악에 대한 지식

‘훨씬 더 좋아진다’는 점에서 희망이 있다. 더 큰 그림이

곧 죄의 저주가 전부였다. 과일 그 자체에는 아무런 독소가

있다. 지금 일어나는 우주적인 대쟁투이다. 어떻게 끝날지

없었다. 죄는 식욕의 방종 때문만이 아니었다. 우리의 시조

를 알기에 우리는 믿음 위에 굳게 선다. 예수께서는 불 속

를 죄인으로 만들고 이 세상에 악에 관한 지식을 가져온 것

에서, 폭풍 가운데서, 우리가 직면할 어떤 일 가운데서도

은 하나님의 선하심에 대한 의심, 그분의 말씀에 대한 불신

함께하리라고 보증하신다. 따라서 우리는 이렇게 말할 수

그리고 그분의 권위에 대한 도전이었다.”4

있다. “내가 두려워하는 날에는 내가 주를 의지하리이다 …

이 죄 된 세상에 살면서 두려움은 당연히 겪게 되는 한 부분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선하심에 대한 의심, 그분의 말

내가 하나님을 의지하였은즉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니 혈육 을 가진 사람이 내게 어찌하리이까”(시 56:3~4).

씀에 대한 불신, 그분의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인해 그런

그뿐이 아니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모본을 보여서 그리

일이 얼마나 자주 일어나는지 모른다. 성경 전반에 걸쳐 하

스도인의 소망과 믿음은 맹렬히 타는 어떤 불보다도 강하

나님은 우리에게 “두려워 말라.”고 촉구하신다.

다는 사실을 그들이 깨닫고 믿음과 용기를 얻도록 격려해

“겁내는 자들에게 이르기를 굳세어라 두려워하지 말라

줄 수 있다.

보라 너희 하나님이 오사…너희를 구하시리라”(사 35:4). “너를 창조하신 여호와께서 지금 말씀하시느니라 …너 는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 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사 43:1). “땅이여 두려워하지 말고 기뻐하며 즐거워할지어다 여

1 “Thomas Hawkes, Coggeshall martyr,” Local Heroes, Coggeshall Museum, www.coggeshallmuseum.org.uk/localhero.htm 2 『교회증언 1권』, 657 3 John Foxe, 『Foxe’s Book of Mar t yrs』, 222, w w w.gutenberg.org/ files/22400/22400-h/22400-h.htm 4 『교육』, 25

호와께서 큰일을 행하셨음이라”(욜 2:21). 신약 성경에서 목자들은 하늘 방문자의 음성을 듣고 두 려워했다. “무서워하지 말라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테드 N. C. 윌슨 대총회장. Twitter@pastortedwilson, Facebook@ Pastor TedWilson에서 추가 기사와 설명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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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의 오솔길

리핀에 있을 때였다. 휴화산 분화구가 있는 아름다운 호수를 내려다보며 어느 음식점 에서 친구들과 점심을 먹는데 갑자기 분화

구 위로 작은 연기 덩어리가 올라왔다. 그 덩어리는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계속 커졌고 탈(Taal) 화산이 긴 잠에서 막 깨어났음 을 우리는 깨달았다. 집에 도착했을 즈음에는 하늘에 서 재가 내렸다. 몇 시간 안에 주위가 두꺼운 회색 화 산재 층으로 뒤덮였다. 이때 재림교회 국제대학원(AIIAS)에서 ‘예수로 나 의 구주 삼고’라는 제목으로 기도주일이 시작됐다. 지금껏 가장 기억에 남는 기도 집회 중 하나였다. 2020년의 예상치 못한 위기는 이것만이 아니었다. 화산, 토네이도, 코로나19 대유행 등이 올해 1분기에 모두 일어났다. 이럴 때 어떻게 ‘근심 없는 마음’으로 살 수 있을까? 화산, 홍수, 토네이도, 화재, 정서적 혼 란, 세계적 전염병에 직면해서도 하나님의 평안을 경 험할 수 있을까? 하나님은 누구시며, 우리가 왜 두려 움보다 믿음을 선택할 수 있는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네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하나님의 임재(Presence) 역사를 살펴보면 하나님의 백성이 극복하기 힘든 난관에 직면할 때마다 하나님은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함이라”(사 41:10)고 말씀하셨다. 하 나님께서는 태초부터 자신의 임재를 통해 인간이 두 려움에 맞설 수 있게 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이 위안 의 말씀을 아브라함, 여호수아, 다윗, 이사야 및 수많 은 성경의 인물에게 들려주셨다. 그분은 자신의 백성 에게 세상 끝 날까지 함께하겠다고 약속하셨다. 예수 님 자신이 그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 28:20). 하나님의 임 재가 왜 그렇게 중요할까? 하나님의 능력(Power) 그분의 임재는 위로가 될 뿐 아니라 강력하다. 홍 해 해변에 진을 친 이스라엘 백성은 이집트의 파라오 와 그의 군대가 숨을 곳이 없는 자신들에게 다가오는 모습을 보고 엄청난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을 구하기 위해 자신이 그들 대신 강력 한 힘으로 싸울 것이라며 모세를 통해 안심시키셨다.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 …여호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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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Enoch Patro


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리니 너희는 가만히 있을지니

하나님께서는 태초부터

라”(출 14:13~14).

자신의 임재를 통해 인간이

이것은 수 세기 후에 여호사밧왕이 갑작스럽고 두려운 침략에 직면했을 때 받은 기별과 같은 것이다(대하 20:17).

두려움에 맞설 수 있게 하셨다.

하나님이 강하게 임하셔서 자기 방식과 자기 시간표대로 백성을 구원하시는 모습이 성경 전반에 걸쳐 나타난다. 갈 릴리 호수에 갑작스러운 폭풍이 일어난 상황에서 예수님 과 함께 배 안에 있으면서 그분의 말씀을 들을 때 기분이

약속인가! 제자들은 예수께서 멀리 떠나신다는 슬픈 소식

어땠을지 나는 종종 궁금하다. 그분이 “어찌하여 무서워하

을 접했는데 이번에는 그분을 따라갈 수 없었다(요 13:33,

느냐”(마 8:26) 하시고 곧 바람과 바다를 꾸짖으시니 아주

36). 그들은 분명 두렵고 염려스러웠을 것이다. 그래서 14

잔잔하게 되었다. ‘바로 이거다!’라고 생각했을 제자들을

장에서 예수님은 위로의 말씀으로 시작하신다. “너희는 마

상상해 본다. 우리가 왜 무서워했지? 예수님이 우리와 함

음에 근심하지 말라.” 그들은 두렵고 괴로웠지만 그렇게

께하시고 그분은 모든 것을 이길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계

하지 말아야 할 이유에 대해 예수님은 말씀해 주셨다. 그들

시지 않은가!

은 두려움을 딛고 신뢰하기로 선택하고 그분을 믿을 수 있

하지만 그분의 강력한 임재가 항상 우리와 함께한다고 어떻게 확신할 수 있는가?

었다. 예수님에게는 계획이 있었다. 그분은 그 계획을 완성 하시고 그들을 위해 돌아오실 것이다. 그들을 위해 거처를 준비하러 가시는 것이다.

하나님의 고난(Passion) 삶에 하나님이 임하시려면 자신이 무언가를 해야 한다 는 믿음 때문에 여전히 두려움 속에 살고 있는 사람이 많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어려운 시기가 닥칠 것을 알고 계 셨다. 하지만 그분은 자기를 믿으라고, 돌아와서 그들과 영 원히 살겠다는 자기의 약속을 믿으라고 하셨다.

다. 그러나 진정한 확신은 오직 그분의 고난을 통해서만 우

예수를 따르는 자는 누구나 이 약속을 요구할 수 있다.

리에게 이른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열정이 있으시고 우리

이 이야기의 결말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승리하

를 불쌍히 여기시지만 나는 그 점을 언급하려는 것이 아니

신다. 우리는 영원히 그분과 함께 있을 것이다. 성경의 마

다. 예수님의 고난, 우리 각자를 위해 십자가에서 당하신

지막 책에서 우리는 두려움에 대한 해결책이 십자가에 못

그분의 죽음을 말하려는 것이다. 우리가 영원한 생명을 얻

박히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임을 기억하게 된다. 그분은

도록 그분은 우리의 죄에 대한 형벌을 대신 받으셨다. 우

죽음의 열쇠를 쥐고 계신다. 그분은 처음에도 계셨고 마지

리가 받아야 할 것을 대신 받으셔서 자신이 받아야 할 것을

막에도 계실 것이다.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처음이요 마

우리가 받을 수 있게 하셨다(고후 5:21). 우리의 평화를 위

지막이니 곧 살아 있는 자라 내가 전에 죽었었노라 볼지어

해 그분이 값을 치르셨다.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는

다 이제 세세토록 살아 있어 사망과 음부의 열쇠를 가졌노

평화를 누리고”(사 53:5).

니”(계 1:17~18).

예수님을 자신의 구주와 주님으로 받아들이면 어떤

그렇다면 우리는 ‘근심 없는 마음’으로 고난을 마주할 수

문제나 고난, 재앙, 질병, 심지어 죽음조차도 우리를 그

있을까? 예수를 따르는 자는 화산, 홍수, 토네이도, 화재,

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다(롬

정서적 혼란, 전염병에 직면해서도 그분의 평화를 경험할

8:31~39). 우리는 세상 끝 날까지 매일 그분의 은혜와 강

수 있을까? 물론이다. 어째서일까? 그분의 약속을 간절히

력한 임재를 확신하며 살 수 있다. 이야기의 결말을 공개해

믿는 모든 사람에게 그분의 고난을 통해 그분의 임재와 능

주신 분을 알고 있기에 우리는 미래에 대해 두려워할 필요

력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가 없다. 하나님의 약속(Promise)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요 14:1~3). 이 얼마나 든든한

엘리자베스 비라 톨벗(Ph.D.) 그리스도 중심적 성경 연구 자료를 제 공하는 북미지회 미디어 사역인 ‘예수101 성경연구소’의 강사이자 소장 이다. 본 사역에 관해 다음 사이트에서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www.Jesus101.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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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의 신

나님의 일꾼은 어려움과 반대를 당 할 때에 쉽게 낙담해서는 안 된다. 세 천사의 기별을 전하는 자는 비

난과 거짓에 직면할 때 자기의 위치에 용감 히 서서 믿음의 선한 싸움을 하며 그리스도 께서 사용하신 “기록되었으되”라는 성경 말 씀을 무기 삼아 원수와 맞서야 한다. 머지않 아 매우 위태한 시기가 이를 때 하나님의 종 은 일찍이 그리스도와 사도들이 겪은 대로 똑같이 냉대받고 똑같이 모질게 대우받고 똑 같이 미움 받을 것이다. 선교는 담대하게 그 악한 날에 양심을 따라 하나님께 충성 하겠다면 용기와 확고한 마음과 하나님과 말 씀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한다. 하나님께 신 실한 자는 반드시 핍박을 당하고 의혹을 받 고 선한 노력이 오해받고 나쁜 평판을 얻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탄은 속임수로 사람의 이해력을 어둡게 해 악을 선으로 또 선을 악으로 보이게 한다. 하나님의 백성의 믿음이 굳세고 순결할수록, 하나님께 복종하려는 결심이 굳세면 굳셀수 록 사탄은 더욱 애쓸 것이며, 의롭다고 자처하 지만 오히려 하나님의 율법을 더럽히는 자들 을 부추겨서 하나님의 백성을 향하여 더욱 격

용감하게 선교하라

노케 할 것이다. 그러므로 성도들에게 주어진 진리를 굳게 붙잡으려면 가장 확고한 믿음과 가장 용맹스러운 정신이 있어야 한다. 십자가의 기별을 전하는 자는 항상 깨어 기도하면서 자신을 무장하고 믿음과 용기로 전진하고 늘 예수님의 이름으로 일해야 한 다. 인도자이신 예수님을 굳게 신뢰해야 한 다. 환난의 시대가 눈앞에 임박했기 때문이 다. 이제 하나님의 심판이 각처에 퍼졌다. 여 러 가지 재난이 잇달아 일어나고 있다. 머지 않아 하나님께서 보좌에서 일어나 땅을 크게 흔드시고 악인들의 죄악을 벌하실 것이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을 옹호하고 보

불가능을 가능케

호해 주시며 해를 당하지 않도록 영원한 팔 로 감싸 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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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John T.


이 녹록하거나 시험에서 면제되었던

결코 실망하지 말고, 아무리 무정

1844년에 큰 실망이 있은 뒤 형제

것은 아니다. 그분은 “모든 일에 우리

한 죄인이라도 하나님의 은혜를 전

자매들 몇이 한곳에 모였는데 모두

와 똑같이 시험을 받으신 이로되 죄는

혀 받을 수 없는 자로 취급하지 말기

큰 실망으로 의기소침해 있었다. 이

없으”셨다(히 4:15). 주께서 명하신 사

를 나는 그리스도의 복음을 지닌 사

때에 한 남자가 와서 “주님 안에서 용

업을 받들면서 목사들이 시련과 고난

자들에게 호소한다. 겉보기에는 아무

기를 냅시다. 형제들이여, 주님 안에

과 시험을 당하면 실망하고 낙담해야

가망이 없어도 진리를 사랑하고 진리

서 용기를 냅시다.” 하고 외쳤다. 그

할 것인가? 또 수고했는데도 그토록

를 믿는 자들이 있다. 강줄기처럼 사

는 같은 말을 반복하여 말했고 마침

바라던 결실을 맺지 못했다고 확신을

람의 마음을 돌이킬 수 있는 하나님

내 모두의 얼굴이 밝아져 소리를 높

저버릴 것인가? 참된 일꾼은 앞에 놓

께서는 가장 이기적이고 완악한 죄인

여 하나님을 찬양했다.

인 일이 아무리 어려워 보여도 결코 낙

도 그리스도께 이르게 할 수 있다. 하

주님의 일꾼들에게 나 역시 이렇게

심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종이 어려움

나님께 너무 힘든 일이 있단 말인가?

말하고 싶다. “주 안에서 담대하라.”

앞에서 뒷걸음치고 시련을 당할 때 불

그분은 말씀하신다. “내 입에서 나가

1844년 이후 나는 현대 진리를 전했

평한다면 약하고 무능해질 것이다.

는 말도 이와 같이 헛되이 내게로 되

주 안에서 담대하라

최전방에서 사탄이 걸어오는 특별

돌아오지 아니하고 나의 기뻐하는 뜻

한 싸움을 인식하는 이들은 하나님의

을 이루며 내가 보낸 일에 형통함이

항상 불쾌하고 실망스런 부분만을

능력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느끼면

니라”(사 55:11).

바라보고 낙심하는 자들이 있다. 그

서 그분을 힘입어 일할 것이다. 그들

새로운 분야에서 사업을 일구기 위

들이 세상에서 복의 도구가 되기를

은 승리를 얻어도 그 승리로 교만하

해 애쓰다 보면 부족한 설비로 어려

하늘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지 않고 전능하신 분을 더욱 굳게 의

움을 겪을 때가 많다. 시설이 열악해

주 예수께서 사람들에게 힘과 용기를

지한다. 그리고 그들의 가슴에는 하

사업에 차질이 생기는 것처럼 보이겠

주는 무한한 보고가 되신다는 사실을

나님께 깊고 뜨겁게 감사하는 마음이

지만 믿음과 용기를 잃어서는 안 된

그들은 기억하지 못한다.

우러나서 원수의 공격을 받더라도 고

다. 때때로 일하다가 재정난에 부딪

난 중에 즐거워할 것이다.

힐 것이다. 더 이상 전진할 수 없다고

고 이제 이 진리는 나에게 전보다 더 귀중하게 되었다.

우리는 두려워하고 낙담할 필요가

생각되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만일

없다. 사탄은 끊임없이 어두운 그림 자로 우리 앞을 가려서 우리의 진로

믿음과 용기

믿음으로 기도하고 일한다면 하나님

를 방해하려고 한다. 우리의 원수는

지금은 엄숙한 특권과 거룩한 책임

께서는 반드시 기도를 들으시고 사업

의의 태양이신 예수님에게서 오는 빛

을 받은 시기이다. 하나님의 종이 충

을 진행할 수 있게 재정을 보내 주실

을 막으려고 한시도 쉬지 않는다. 그

실하게 주어진 직무를 수행한다면,

것이다. 곤란한 일들이 생길 것이다.

러나 우리는 믿음으로 그 그림자를

“네가 보던 일을 셈하라”(눅 16:2)고

임무를 어떻게 완수해야 할지 난감할

뚫고 나가야 한다.

주께서 명하실 때 참으로 큰 상급을

때가 있을 것이다. 앞날이 심히 암담

받을 것이다. 열심을 다한 투쟁, 사심

해 보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일꾼

없는 수고, 꾸준하고 끈기 있는 노력

들은 하나님이 하신 약속을 그분 앞

하나님은 반대 세력을 만나도 실망

은 넘치게 보상받는다. 예수님은 “이

에 꺼내 놓고, 그분께서 하신 약속으

하거나 낙담하지 않고 기쁘게 자신과

제부터 너희를 종이라 하지 않고 친

로 인해 감사해야 한다. 그러면 그들

협력할 일꾼을 찾으신다. 주께서 인

구라 하겠다”고 말씀하실 것이다(요

앞에 길이 열리고 그들은 앞에 놓인

도하시기에 우리는 용감하게 전진하

15:15). 주님께서 칭찬하시는 이유

임무를 수행할 힘을 얻을 것이다.

면서, 지난날 우리가 약한 중에 성령

는 대단한 업적을 이루어 냈기 때문

의 능력으로 일할 때도 그러하셨듯이

이 아니라 모든 일에 충실했기 때문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리라고 확신할

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행한 일의 결

수 있다.

과가 아니라 일하는 동기를 중요하게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천사들은 그리스도를 보살폈지만 천사들이 함께했다고 그리스도의 삶

여기신다. 무엇보다도 그분은 선함과 신실함을 귀하게 여기신다.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에서는 엘렌 G.

화잇(1827~1915)이 70여 년간 공적 사역에 종사하면서 성경적인 예언의 은사를 발휘했다 고 믿는다. 본 기사는 『복음교역자』 264~268 쪽에서 발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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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는 믿음

애 키우기가 겁나요! 육아 공포를 극복하는 법

째 아이가 태어난 날, 우리는 모험을 시작하는 부

왜 그렇게 두려울까?

모가 되었다. 하룻밤 사이에 다른 인간의 삶에 책

자녀 양육이 겁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성경에서는 자녀

임을 지게 된 것이다. 스스로 먹을 수 없고 스스

를 “여호와께서 주신 선물”(시 127:3, 현대인)이라고 묘사

로 씻을 수 없는, 완전히 우리에게 의존하는 아기를 얻은

한다. 그럼에도 자녀 양육은 자연스럽게 일정한 수준의 불

날이다. 얼마나 겁나는 일인가? 육아에 대해 아무리 사전

안을 유발한다.

지식을 갖췄다 해도 부족하며 남들의 조언이 필요하다는

약간의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 이 세상에서는 자 연스러운 일이다. 이 기사를 쓰는 동안 세계는 두려움과 죽

사실을 우리는 실감했다. 처음 부모가 되면 모두 똑같은 심정일 것이다. 그렇다면

음을 퍼뜨리는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에 휩싸여 있다. 죄

어디에 도움을 구해야 할까? 경험 많은 친구에게 상담을

로 인해 세상은 위험과 문제투성이여서 부모로서는 종종

구하거나 부모 교육 강좌를 듣거나 육아에 관한 서적을 읽

두려운 게 당연하다. 하지만 가끔 불안하고 두려운 것과 그

기도 할 것이다. 육아는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지만

것이 삶을 완전히 집어삼키는 것은 서로 다르다.

또한 가장 자신 없는 일이기도 하다.

우리 중 아무도 불안 속에서 자녀를 기르고 싶은 사람은

여러 자녀를 둔 부모는 자녀마다 각각 다르다고 말한다.

없다. 모두 사랑으로 기르고 싶어 한다. 솔직히 우리 모두

한 아이에게 맞는 육아가 다른 아이에게도 반드시 맞는 것

는 실수를 한다. 우리 모두 완벽하지 않으며 불완전한 세상

은 아니다. 자녀 열을 둔 삼촌과 숙모가 있는데 숙모는 종

에 살고 있다. 기질이 저마다 다르고 이러한 다양성이 또한

종 아이마다 다르다고 자주 이야기하셨다.

섞여 있기도 하다. 천성적으로 걱정이 많은 사람도 있고 일 을 흘러가는 대로 놔두는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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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 환경을 포함해 각자의 특정한 상황에 따라 느끼는 두려움도 저마다 다를 것이다. 자녀의 안전이 두려울 수도 있고 당장 가족의 끼니를 걱정할 수도 있다. 자녀가 괴롭힘 을 당하고 있거나 장애가 있는 자녀의 특별한 문제를 충족

우리 중 아무도 불안 속에서 자녀를 기르고 싶은 사람은 없다. 모두 사랑으로 기르고 싶어 한다.

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할 수도 있다. 위험하게도 총기 사용 이 허용된 나라에 살거나 떠돌아다니는 이주민 가족일 수 도 있다.

해 존재한다는 것을 자녀는 알고 있어야 한다. 아이들을 존

인터넷에 빠진 자녀 때문에 염려할 수도, 그리스도인이

중해 주고 아이들 또한 타인을 존중하도록 도와주라. 아이

라면 자녀가 예수님을 따르지 않을까 봐 염려스러울 수도

들에게 이야기를 건네고 아이들도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있다.

함께 나누도록 격려하라. 특별히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 주라. 자녀는 부모에게서

정답은 무엇?

하나님을 배운다. 아이들은 실수를 하겠지만 그 때문에 우

그렇다면 부모가 막중한 책임에 압도되지 않고 두려움 없이 자녀를 양육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

리의 사랑이 멈추는 것은 아님을 알아야 한다. 사랑과 지도라는 말은 자녀를 위한 현실성 있는 경계 설

먼저 자신의 개인적인 두려움과 염려가 무엇인지를 파

정도 포함한다. 자녀에게 일상의 허드렛일 즉 책임을 부여

악해야 한다. 자신의 두려움과 불안을 구체적으로 적어 보

하고 건강한 삶을 살도록 이끌라. 하나님의 원칙을 활용해

면 현재 자신의 정서 상태를 집중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자녀들이 윤리적이고 도덕적으로 살도록 가르치라. 우리

이렇게 하면 두려움을 객관화할 수 있다. 일단 종이에다 적

가 말한 대로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잘 살아가는 능력을 자

어 놓으면 마음을 휘어잡은 두려움이 누그러진다. 스스로

녀에게 길러 주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자녀들은 우리의 말

에게 물어보라. ‘이 두려움은 현실적인가?’ ‘이 두려움을 바

을 듣기보다 우리의 행동을 본다.

꾸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나의 염려는 타당한 것인가?’

좋은 부모가 되려면 사랑과 지혜가 필요하다. 좋은 부모 가 되는 지식을 계속 얻고자 우리는 의식적으로 결심해야

그리스도인은 모든 두려움과 염려를 하나님께 가져갈 수

한다. 자기 훈련과 헌신이 필요하다.

있다. 그렇게 하면 얼마나 많은 통찰력을 얻을 수 있는지 깜

우리의 자녀가 어떤 아이로 자라든지 모두 하나님의 선

짝 놀랄 것이다. “우리의 하늘 아버지는 우리를 위해 우리가

물임을 기억하자. 우리는 단지 그들의 청지기이다. 시편

알지 못하는 천 가지 방법을 마련해 놓고

계신다.” *

자녀 문

127편 3절의 약속처럼 하나님께 우리 자신을 드리고, 부모

제에 대해 하나님을 신뢰한다면 우리가 최고의 부모가 되도

로서 준비를 갖추고, 자녀에게 필요한 것을 잘 파악하고,

록 그분께서 도와주실 것도 믿어야 한다. 이 모험에 하나님

그들을 하나님의 보좌로 이끈다면 우리는 삶에서 우리가

이 함께하신다고 생각하라. 모험 과정에는 예기치 못한 일이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출발점을 자녀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과 그분의 약속을 신뢰할 수 있다(마

다음으로 우리는 자신의 감정을 배우자나 믿을 만한 친

11:28~30; 히 4:15~16; 약 1:5~6). 하나님께서는 우리보

구에게 말할 수 있다. 때때로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다 더 우리의 자녀를 사랑하시며 우리의 자녀와 함께하시

새로운 관점을 찾고 염려를 덜기도 한다.

고 그들을 위해 최고의 일을 행하실 것이다.

운동, 심호흡 같은 활동으로 건강 유지에 집중하는 시간도 반드시 필요하다. 신체의 건강은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된다. 사랑과 지도

우리는 두려움 없이 우리와 우리의 자녀들을 그분의 손 에 맡길 수 있다. * 『시대의 소망』, 330

예전에 어느 교수님은 자녀 양육을 두 단어로 요약했다. 그것은 사랑과 지도이다. 사랑과 지도란 자녀의 삶에 함께

클레어 산체스 트랜스-유럽지회 어린이·여성전도부장이다. 남편 욘은

하면서 격려해 주고, 애정을 표현하고, 예상을 벗어나지 않

목사이자 임상 및 법의학 심리학자이다. 네덜란드 출신인 부부는 두 자녀

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다. 부모가 자신들을 위

와 함께 영국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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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질문

하나님은 어디 계시는가?

Q A

“전염병이 유행하고 있는데 하나님은 어디 계시느냐?”고 친구들이 묻는다. 타당한 질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소망과 믿음을 굳 건하게 해 주는 지침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고통 과 악의 세상에서 사랑의 하나님이 함께 존재하시는 가에 대한 질문은 복잡하고 어렵다. 그러나 성경에는 우리를 이끌어 줄 해답이 충분하다. 1. 우주적인 전쟁 선과 악, 질서와 무질서, 아름다움과 혼돈이 공존한 다는 것은 의지의 상충이라는 우주적 불협화음으로 우주가 갈라져 있음을 암시한다. 본래는 좋았던 창조 세계를 지배하기 위해 두 세력이 싸우고 있다. 한쪽 은 창조주이신 사랑의 하나님 그리고 한쪽은 하나님 의 품성을 곡해하고 피조물을 망가뜨리는 타락한 그 룹 천사이다. 하나님은 자신의 피조물을 위해 무한한 사랑을 드러내는 동시에 악한 세력의 정체를 폭로하 고 최종적으로 그들을 물리치기 위해 활동하신다(사 14:12~15; 겔 28:12~15). 심지어 피조물이 반역하기 로 선택할 때조차도 하나님이 그들의 자유를 얼마나 진지하게 여기시는지를 이 쟁투에서 알 수 있다. 지금 의 팬데믹을 포함해서 세상의 모든 악은 하나님이 아 니라 하나님의 원수에게서 시작한다(마 13:28). 2. 인간의 책임 세상에서 악은 언제나는 아니지만 빈번할 정도로 인간의 행동과 연관이 있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이 지 구를 다스리라고 명하셨다(창 1:26). 그리고 하나님을 향한 우주적인 반역에 참여한 후에 그들은 지구의 타 락에 기여했다(롬 5:12). 우리가 먹고 행하는 것이 자 신의 삶뿐 아니라 잠재적으로 온 인류를 위협한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는 코로나19로 깨달았다. 우리는 바 람직하고 존중받는 지구의 청지기로 돌아가야 한다.

현재의 상황으로 하나님을 비난하고픈 유혹을 받겠 지만 그 대부분은 우리 자신이 행한 결과이다. 인간은 자신의 말, 태도, 행동으로 다른 인간이 겪는 고통의 대부분을 유발한다. 3. 하나님은 일하신다 팬데믹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무신론자들과 세속주 의자들은 하나님의 실재를 완전히 무시한다. 그들이 보기에는 인간의 지혜, 과학 공동체가 해결책을 발견 할 것이고 인류는 코로나19를 이겨 낼 것이다. 하나님 은 이 바이러스와 적극적으로 직접 싸우지 않으며, 대 적을 패퇴시키는 일을 인간의 손에 맡겨 놓은 초월적 인 관찰자라는 인상을 그들은 갖고 있다. 사실 하나님 은 공통의 적을 대항하는 싸움에 직접 관여하신다. 그 분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넣어 주셨고 우리는 사람 들이 타인에게 베푸는 친절을 목격한다(약 1:17). 고 통 받는 자들이 믿음으로 견디도록 그리스도인들은 성경절을 활용해 힘을 주고 위로해 준다. 정치가들의 관심사가 이기적일지라도 하나님은 그들을 도와서 이 악한 바이러스의 경제적·사회적 파장을 줄이는 계획 을 세우게 하신다(롬 13:1). 무엇보다도 하나님은 바이러스를 치료하고 백신 개 발을 이끌어 줄 의약품 개발에 직접 개입하신다. 모든 참된 지혜는 하나님에게서 오는 것이므로(약 1:5), 이 우주적 싸움에서 하나님이 실험실의 과학자들과 함께 그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그리고 그들의 지식과 기술 을 무시하지 않는 선에서 동역하시며 그들의 공동의 적을 물리치신다고 보는 게 옳을 것이다. 다시 말해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고통을 완화하고 극복하기 위해서 과학자들의 공동체 안에서 일하신 다. 그분은 인간 존재를 압제하는 세력에 대항하여 싸 우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사용하신다. 하나님은 경이적인 방식으로 예수의 십자가에서 그 일을 하셨 다. 거기서 그분은 악한 세력에 승리하셨다(골 2:15). 우리는 지금 그 승리의 궁극적 절정을 기다린다.

앙헬 마누엘 로드리게스 목사, 교수, 신학자이며 대총회 성경연 구소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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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거림을 평가하는 데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합니다. 이런 일을 겪을 때 심박 속도 가 빠른지 느린지, 규칙적인지 불규칙적인 지, 일시적인지 지속적인지 등이 다양한 율 동 장애(부정맥)를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됩 니다. 이와 관련된 흉통이나 호흡 곤란이 있습니까? 걱정스러운 다른 증상으로는 관 련 어지럼증, 아찔함, 발한 또는 몸이 축축

웰빙 라이프

한 느낌, 두근거림에 동반하는 실신 등이

심장 두근거림

있습니다. 부정맥은 갑작스러운 의식 상실 또는 실신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특히 차 량을 운전하거나 목욕을 할 때 발생하는 경

걱정해야 하나요?

우 매우 위험합니다.

저는 건강한 55세 여자이고 규칙적으로 운동도 하고 있습니다. 가끔 가슴에서 심장이

황에서 고립성 무증상 두근거림이 일반적

빨리 뛰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는데 심장 박동 문제를 걱정해야 하나요?

으로 발생합니다. 심장 부정맥은 유전적 심

운동 중이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상

장 전기 전도 이상이나 선천성 심장 이상,

칙적인 운동은 장수, 신체적·정신적·영적 건강 증진, 웰빙과 관

심장 판막 장애, 관상 동맥 질환, 고혈압,

련 있고 심장병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예전에 없던 증

약물, 알코올, 과활동성 갑상샘(갑상샘항

상이 생기면 병원에 가서 상담해 봐야 합니다.

진증) 때문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 부정맥

일반적으로 우리는 심장 박동을 인지하지 못합니다. 경이롭고 놀랍게 만

은 갑작스러운 사망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

들어진 심장은 일생 동안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뜁니다. 그래서 우리가 심장

다. 병원에 가서 두근거림이 양성인지 확인

을 당연하게 여기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심장은 군말하지 않고 일하는 하인

해야 하는 분명한 이유들입니다.

과 같습니다. 그러다 심장 박동이 느껴지는 때가 있습니다. ‘두근거림’이 바 로 이런 일이 일어났을 때 쓰는 용어입니다.

건강한 생활 습관은 부정맥을 유발하는 후천적 심장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격렬한 운동을 하는 동안 그리고 그 후에 숨을 가다듬는 동안 잠시 두근

됩니다. 건강한 생활 습관을 선택하고 “아

거림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가슴에서 심장이 빨리 뛰는 것은 정상적인 경

무 걱정도 하지 마십시오. …그러면…하나

우 분노나 갑작스러운 공포, 불안, 긴장을 경험할 때입니다. 에피네프린/노

님의 평화가 그리스도 예수를 믿는 여러분

르에피네프린(아드레날린/노르아드레날린)과 코르티솔 같은 호르몬이 방

의 마음과 생각을 지켜 주실 것입니다”(빌

출되면 심박 수와 혈압이 증가합니다. 우리 독자들에게는 이러한 상태(스

4:6~7, 공동).

트레스나 긴장, 분노)가 ‘일상적’이지 않기를 바라지만, 이런 상태일 때 심 장 박동을 느낀다면 그것은 정상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고 봐야 할 것입니 다. 그러나 장기간 스트레스와 불안이 지속되면 고혈압을 포함한 심혈관 질 환이 진행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와 불안 요인이 하나든 여럿이든 이를 파악하고 적절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필요하면 전문의의 도움과 상담을 구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편안한 환경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누워 있을 때 심

피터 N. 랜드리스 심장핵의학 전문의이자 대총회 보건전도부장이다.

제노 L. 찰스-마셀 내과 전문의이자 대총회 보건전 도부 부부장이다.

장 박동을 인지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규칙적인 심장 박동이 실제로 ‘들리’ 거나 누워 있을 때 한쪽 팔이 다른 한쪽 팔을 약간 압박하여 맥박을 감지하 는 것일 수 있습니다.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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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이야기 꾸러미 딕 더크슨

버트 매클래런 선장이 엔진 시 동을 걸고 닻을 끌어올리기도 전이었다. 밝은색 전투용 카누 선단이 그들을 둘러쌌고 카누에는 상상도 못할 만큼 무시무시하게 생긴 식인종들이 가득 타고 있었다. 악몽이 현실이 되는 듯 했다. 전사들은 괴성을 지르며 선교선을 공격하려고 움직였다. 예상했던 일이었다. 매클래런 선장은 베일로마니 1호가 항구를 떠나 여러 날이 지날 때까지 목적지를 비밀로 하였다. 선 장은 지구상에서 가장 잔인한 무사우의 식인종에게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도록 하 나님께서 자신을 부르셨다고 믿었다. 식 인종들은 섬에 왔던 다른 선교사를 죽였 다. 죽였을 뿐 아니라 그 인육을 먹고 성경 을 불태웠다. 여기 와서 살아남는다는 것 은 하나님의 개입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 이었다. “우리를 죽일 거예요!” “다른 선교사에 게 했듯이 우리를 잡아먹을 거예요.” “정 부에서도 무사우의 식인종들을 찾아오지 않아요.” “저희는 가지 않겠어요.” 하지만 선장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무사 우로 부르셨음을 믿었다. 비전은 명확했다. 선장은 선원들에게 차근차근 설명했다. “그래요. 무사우 남부 사람들은 근처 모 든 섬에서 전쟁을 일으키고 포로를 잡아 먹는 바다의 정복자이며 피에 굶주린 식

선원들의 합창 70  AdventistWorld.org July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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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들입니다. 악령을 섬기고 불결한 마 을에서 살면서 돼지기름을 몸에 바르고 다니고 심지어 목에 적의 뼈를 걸고 다니 며 가장 강한 전사들의 간담도 녹이는 함 성을 지르죠. 하지만 이들도 하나님의 자 녀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분의 사랑을 전 하라고 우리를 부르신 것입니다.” *** 설득하는 데 몇 시간이 걸렸지만 결국 선원들은 헌신적인 선장과 함께 무릎을 꿇고 무사우족을 만나더라도 안전하게 지 켜 달라고 하나님께 간구했다. 순풍이 부는 데다 날씨도 온화해 뉴기 니의 섬들을 잘 통과했다. 그렇게 무사우 남단을 향해 항해하는데 나무로 만든 무 섭게 울리는 북소리와 술에 취한 괴성이 들렸다. 간담이 서늘해진 선원들은 커다 란 석호 쪽으로 베일로마니 1호선을 가만 히 움직여 닻을 내리고 엔진을 껐다. 완전 무장한 소형 카누 십여 척이 석호 에 접근하자 침묵의 순간이 공포의 도가 니로 변했다. 야자나무 숲 깊은 데서 보이 지 않는 전사들이 울리는 북소리에 따라 소함대는 작은 선교선 주변을 재빨리 둘 러쌌다. 북소리가 바뀌자 카누에 타고 있 던 모든 사람이 젓던 노를 내려놓고 도끼, 창, 활과 화살, 칼을 집어 들었다. 선교선 에 타고 있던 선원들은 부들부들 떨었다. 겁에 질려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하지만 모두가 떨고 있던 것은 아니었 다. 매클래런 선장은 갑판에 우뚝 섰고 천 천히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아무 데나 예수 나를 이끌면 아무 데나 예수 따라가려네 예수 같이 아니 가면 낙 없고 항상 주와 함께 가면 겁 없네” 선원들도 선장을 따라 찬미가 2절과 3 절을 함께 불렀다. 그들은 후렴을 부르고 부르고 또 불렀다. 무사우 식인종들은 노 랫소리에 마음이 사로잡혀 조용히 카누에 앉았다. 선원들은 기억해 낼 수 있는 찬양을 모 조리 불렀고 새로운 노래도 몇 곡 만들었 다. 그런 다음 처음부터 전곡을 다시 불렀 다. 식인종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무기를 내려놓고 낯선 배에서 흘러나오는 천상 의 노래를 듣고 있는 모습을 보며 선원들 의 공포는 경이로움으로 바뀌었다. 몇 시 간 뒤 태양이 바다로 지기 시작하자 추장 은 조용한 마을로 카누의 뱃머리를 돌렸 다. 선원들은 재빨리 배의 엔진을 가동하 고 안전하게 달아날 수 있도록 닻을 올리 려 했다. “안 돼요.” 매클래런 선장이 막아섰다. “우리는 떠날 수 없어요. 주님께서 이 사 람들의 마음을 열 기회를 주셨습니다. 머 물러야 합니다.” 그날 밤 선장은 어둠이 뒤덮인 갑판에 홀로 앉아 무사우의 숲에 있는 하나님의 자녀들에 대해 하나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 태양이 떠올랐다. 카누 한 대가 전사 두 명과 추장을 태우고 돌아와 선교선으로 다가오더니 노래를 더 불러 달라고 요청 했다. 선원들은 생명을 구하고자 목소리 가 더 이상 나오지 않을 때까지 알고 있는 찬양을 전부 불렀다. 정오가 되자 추장은 카누에서 일어나 자기 부족에게 그렇게 노래할 수 있게 가르쳐 줄 수 있는지 ‘피진 영어(Pidgin English, 토착어와 결합된 영 어)’로 선장에게 말을 걸었다. Photo: Roger Millist

“물론이죠.” 매클래런 선장은 즉시 대답 했다. “여러분이 노래를 부르도록 가르쳐 드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읽고 쓰고 노래 하는 법을 가르치려면 학교를 먼저 열어 야 합니다. 선생님을 모셔 와도 될까요?” 추장은 매클래런 선장의 말이 달갑지 않았지만 부하들과 상의한 뒤 선장과 선 원들이 상륙하여 학교를 열도록 허락했 다. “우리의 자녀들을 위해서입니다.” 추 장이 말했다. “노래를 부르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어 요.” 한 선원이 선장에게 말했다. “천재적 인 발상이었어요.” “천재는 무슨!” 매클래런 선장이 대답했 다. “너무 두려워서 하나님께서 생각나게 하신 첫 번째 것을 했을 뿐이네. 이 땅에서 부르는 마지막 찬양이라고 생각했지. 그 런데 하나님께서 개입하셔서 그분의 방법 으로 딱 맞는 순간에 딱 맞는 일을 하도록 하신 거야.” 1931년 4월 18일, 베일로마니 1호는 솔 로몬 제도에서 온 오티 선생, 근처 라바울 에서 온 에르만과 톨라이 선생을 태우고 무사우로 돌아왔다. 추장은 그들을 만나 노래 실력을 테스트한 뒤 야자 잎을 엮어 학교를 세웠다. 준비가 끝나자 교사들은 첫 번째 수업인 노래 부르기를 시작했다. 마을 사람들(산과 섬의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 아이들과 함께 노래를 듣고 연 습하기 위해 모였다. 섬 주민 모두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그 분의 자녀들의 삶에 대해 가르칠 수 있었 던 출발점은 바로 노래였던 것이다. 오래 지 않아 무사우의 식인종들은 그리스도인 이 되어 피진어로 성경을 읽고 자신들이 섬기던 악신들을 버리고 건강한 음식을 먹고 깨끗한 물을 마시며 안식일에 찬미 를 부르는 사람들이 되었다. “아무 데 가든지 두렴 없겠네 아무 데나 주와 함께 가려네”

Publisher The Adventist World, an international periodical of the Seventh-day Adventist Church. The General Conference, Northern Asia-Pacific Division of Seventh-day Adventists®, is the publisher. Executive Editor/Director of Adventist Review Ministries Bill Knott International Publishing Manager Hong, Myung Kwan Adventist World Coordinating Committee Si Young Kim, chair; Yukata Inada; Joel Tompkins; Hong, Myung Kwan; Han, Suk Hee; Lyu, Dong Jin Associate Editors/Directors, Adventist Review Ministries Lael Caesar, Gerald A. Klingbeil, Greg Scott Editors based in Silver Spring, Maryland, USA Sandra Blackmer, Stephen Chavez, Wilona Karimabadi Editors based in Seoul, Korea Hong, Myung Kwan; Park, Jae Man; Kim, Hyo-Jun Digital Platforms Director Gabriel Begle Operations Manager Merle Poirier Editorial Assessment Coordinator Marvene Thorpe-Baptiste Editors-at-Large/Advisors Mark A. Finley, John M. Fowler, E. Edward Zinke Financial Manager Kimberly Brown Distribution Coordinator Sharon Tennyson Management Board Si Young Kim, chair; Bill Knott, secretary; Hong, Myung Kwan; Karnik Doukmetzian; Han, Suk Hee; Yutaka Inada; Gerald A. Klingbeil; Joel Tompkins; Ray Wahlen; Ex-officio: Juan Prestol-Puesán; G. T. Ng; Ted N. C. Wilson Art Direction and Design Types & Symbols To Writers: We welcome unsolicited manuscripts. Address all editorial correspondence to 12501 Old Columbia Pike, Silver Spring, MD 20904-6600, U.S.A. Editorial office fax number: (301) 680-6638 E-mail: worldeditor@gc.adventist.org Web site: www.adventistworld.org Unless otherwise indicated, all Bible references are taken from the New King James Version®. Copyright © 1982 by Thomas Nelson. Used by permission. All rights reserved. Texts credited to NIV are from the Holy Bible, New International Version®, Copyright © 1973, 1978, 1984, 2011 by Biblica, Inc.® Used by permission. All rights reserved worldwide. Unless otherwise noted, all prominent photos are © Getty Images 2020. Adventist World is published monthly and printed simultaneously in Korea, Brazil, Indonesia, Australia, Germany, Austria, Argentina, Mexico, South Africa, and the United States. Vol. 16, No. 7

딕 더크슨 목사이자 저술가이며 미국 오리건주 포 틀랜드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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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새싹

어린이 페이지

이제는 아무것도 무섭지 않아요!

을 무서워하나요? 광대는 어

그중 8살 때 겪었던 일이 가장 생생하

그 뒤에도 이런 일이 몇 번 있었어요.

떤가요?(사실 광대만 보면 벌

게 기억나요. 영화를 봤는데 너무 무서

조금이라도 무서운 것을 보거나 읽으면

벌 떠는 사람들이 있어요.) 거

웠고 8살짜리 아이가 보기에는 그다지

틀림없이 나쁜 꿈을 꾸었지요. 그러고

미를 보면 도망치나요? 무서운 곳에 가

적절하지 않은 영화였어요. 볼 때는 무

나면 불을 켜고 있을 수밖에 없었는데

면 눈물이 찔끔 나나요? 어두운 곳에서

섭지 않았는데 잠자리에 든 후 그 영화

그것도 도움이 안 될 때가 있었어요.

는 어떤가요?

에 대해 엄청 생생한 악몽을 꾸었어요.

그렇다면 제가 어떻게 이 문제를 해

어렸을 때는 혼자 어두운 데서 자는

그날 밤 뇌가 얼마나 무리를 했는지 불

결했을까요? 항상 신실하게 기도드리

게 아주 편치만은 않았어요. 여동생이

안한 마음으로 잠에서 깨고 나서는 다시

는 생활을 하시는 할머니가 방법을 알려

방에 있거나 친구가 놀러 와서 함께 자

잠들 수가 없었어요. 결국 그날 밤을 거

주셨어요. 첫째, 좋은 생각과 행복한 생

는 것처럼 다른 사람이 있으면 괜찮았

의 뜬눈으로 보냈는데 이튿날 학교에서

각을 북돋지 않는 것은 읽지도 보지도

죠. 하지만 혼자 있으면 어두운 게 정말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 아마 상상이 갈

않는 거예요. 둘째, 밤에 이 문제를 예수

싫어서 쉽게 잠들지 못했어요.

거예요.

님에게 털어놓으며 기도하기를 게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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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ustration: Xuan Le


윌로나 카리마바디

보배로운 말씀 “하나님은 나의 구원이십니다. 하나님을 믿으니 내게 두려움이 없습니다.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며 나의 노래시며 나의 구원이십니다.” (이사야 12장 2절, 쉬운성경)

하지 않는 거예요(가끔 잊어버리고 안

제를 해결해 주실 거예요. 우리는 그저

을 수 있을 거예요. 가장 좋아하는 구절

할 때가 있었거든요.). 셋째, 기분 좋은

부탁만 하면 돼요. 예수님이 얼마나 많

을 뽑아서 그걸로 작은 포스터를 만들어

꿈을 꾸고 잠도 푹 자게 해 달라고 예수

은 방식으로 우리를 구하러 오시는지를

보세요. 그 포스터에 색칠도 하고 예쁘

님께 자세히 말씀드리는 거예요.

보면 놀랄 거예요. 그러니 하루가 끝나

게 꾸밀 수도 있을 거예요. 그리고 그 포

갈 때, 우리는 더 이상 무서워할 필요가

스터를 방에 걸어 두고 매일 예수님께서

없어요.

우리 옆에 계신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

그러고 나서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 랬더니 나쁜 꿈도 꾸지 않고 잠도 푹 잘 수 있었어요. 살아가면서 무언가를 무서워할 수도

면 우리 삶에 두려움이 들어갈 자리는

이렇게 해 보세요.

있지만, 그렇다고 그것에 큰 영향을 받

성경에서 ‘두려움’이라는 말을 찾아

으면 안 돼요. 예수님께서 내 삶을 다스

보세요. 성경 앱이 있다면 거기서 이 단

리신다면 그리고 신경 쓰이는 일은 무엇

어를 찾아도 돼요. 두려움에 대한 구절,

이든 그분께 말씀드린다면 예수님이 문

우리에게 용기를 주는 구절을 많이 찾

없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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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미래유산 등재

복음 『시조』, 『가정과 건강』 110년, 영혼 구원 110년

(Seoul Future Heritage)

2020년 5~9월 『시조』와 『가정과 건강』 보내기 운동

영원한 복음을 전하는 진리의 빛! 코로나로 멀어진 사회적 거리, 『시조』와 『가정과 건강』으로 가까워진 신앙적 거리 110년 전통의 대한민국 최장수 월간지 SINCE 1910 - 제1,200호

www.sijosa.com 2020 - 5

2020 - 05

주님의 심정으로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풍경

월간

말씀이 생각나는

HOME & HEALTH 국내 유일 서울미래유산 등재 잡지

나와 가족을 위한 힐링 매거진 Vol.337

시대를 읽고 삶에 희망을 주는

(Seoul Future Heritage)

오늘의 유토피아가 내일 현실이 될 수 있다.” - 빅터 위고

“There is nothing like dream to create the future. Utopia to-day, flesh and blood tomorrow.” - Victor Hugo

“미구에 일천 명 이상이 하루에 회개할 것인데, 이들 중 대부 분이 우리의 출판물을 읽는 데서 그들의 최초의 회심을 경 험할 것이다”(문전, 151).

『시조』 헌납 표준

SPECIAL THEME | 중독에서 벗어나기

중독의 실제 따라꾸미 마약의 정체와 중독으로부터 자유로우려면 완전한 금연, 확실히 하는 법 마약 중독자 없는 그날을 위하여-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장재인 이사장

05 2020

sijosa.com

권두언 속도이면(速道裏面)

시론 일 더하기 일

해피 라이프 행복과 공정성

시대의 징조 호모 데우스 시대의 희망 담론

수필 숲이 주는 선물

청춘 공감 내 삶의 관찰자 ①

전국 총판

기증 대상

• 목사, 장로: 15부 이상

본인 구독용, 친지·이웃·구도자 발송용,

• 교역자, 집사: 10부 이상

교회 선교용 기증, 양로원·고아원·소년원·

• 교인(장로, 집사 이외): 7부 이상

교도소 기증, 재림 군인 소속 부대 기증

『시조』 1부 1년 : 19,000원 『가정과 건강』 1부 1년 : 19,000원

/ 통권 31권 5호 제 337호 / 중독에서 벗어나기 / 2020년 5월 호 / 2020년 4월 23일 발행 / 등록 제동대문 라 00047호 / www.sijosa.com

“미래를 창조하기에 꿈만큼 좋은 것은 없다.

“비록 잃어버린 영혼이 단 한 사람뿐이라 할지라도 그리스도 께서는 그 한 영혼을 위하여 죽으셨을 것이다”(실물, 187).

│통권 110권 5호 제1,200호│자락자족(自樂自足) 자숙자계(自肅自戒) │ 2020년 4월 23일 발행 │1960년 7월 1일 등록(제동대문 라 00045호)│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키는 110년 전통의 대한민국 최장수 월간지 SINCE 1910

『시조』와 『가정과 건강』을 보냅시다!

월간

건강한 나를 만들어 가기 자녀 행복 가정 경제 눈과 입이 즐거운 요리

2020

한 번뿐인 인생 “앞으로 시험 날짜 잊어서 시험 못 보는 일은 절대로 없을 거야!” 유형별로 나눈 지출 통장

05

청경채 토마토 겉절이

『시조』 신청 전화 : (02)3299-5311~3 이메일 : order@sijosa.com 주소: 02461 서울시 동대문구 이문로1길 11 시조사 재무실 『시조』 접수 담당

한국연합회 선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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