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021 음모의 지존과 음모들 Page 10 비극을 이긴 승리 Page 20 소령의 크리스마스 기도 Page 28
균형을 유지하려면
크리스마스의 결혼 식물
10 음모의 지존과 음모들
빌 노트 데이비드 애셔릭
눈 내리던 40년 전 12월의 오후에 한 신부가 몇 분 뒤 입장할 때 들고 가려고
14 우리 대화할 수 있을까?
준비해 둔 빨간 장미 부케에 가위를 갖다 댔다. 신부의 표현을 빌리자면 부케에 기 분 나쁘게 “거미 새끼” 여러 마리가 매달려 있다는 것이었다. 꽃가게 주인이 부케 에 끼워 넣은 초록 식물인 접란(거미죽란)이 웃자란 부분이었다. 문제를 해결했다.
카를로스 파야드
웃자란 부위를 잘라 냈고, 신부는 만족했고, 결혼식은 차질 없이 끝났다.
16 음식 전쟁은 이제 그만!
그런데 신부가 모르는 사실이 있었다. 이렇게 신부가 남모르게 화초를 잘라 내는 모습을 본 신부 들러리가 잘려 나간 화초 잎을 쓰레기통에서 꺼내어 집으 로 가져가 뿌리를 내리게 했다. 그러고는 우리 부부 결혼 1주년 기념으로 우리
프레드 하딘지
에게 싱그러운 ‘거미 식물’을 건넸다. 바로 아내의 신부 부케에서 잘려 나간 그
Cover Image: Bilanol / iStock / Getty Images Plus / Getty Images
생명체였다. 처음에는 그저 신기하고 친구와 가족에게 들 려줄 재미있는 에피소드일 정도였다. 그런데 머
18 글로벌 뷰
지않아 그 식물을 죽이지 않고 잘 키우는 게 어
예수님과 교리
느 정도 절박한 일이 되었다. 살아 있는 결혼의
클린턴 왈렌
상징이 시들어서 죽도록 내버려 두는 사람이 어
20 행동하는 믿음
디 있겠는가? 우리 부부는 물을 주고 흙을 갈아
비극을 이긴 승리
Photo: Adalto de Paula
주고, 애완동물이 뜯어 먹지 못하도록 보호했 다. 집을 옮길 때마다 챙겨 갔고 새로운 사역지
카니 블라이
로 수천 킬로미터를 운전하며 이사할 때도 이삿짐 맨 위에 올려놓았다.
22 무엇을 믿는가
대대적인 이사를 여덟 번 다닌 후에도 우리의 ‘결혼 식물’은 고양이 두 마리
빛과 사랑의 아들
와 개 두 마리에게 먹히지 않았고, 가만 있지 못하는 두 아들이 여러 번 쳐서 넘
콘스탄스 E. 클라크 게인
어트렸는데도 살아남았다. 햇빛이 아주 조금 들어오는 북향집에 몇 년이나 있
24 예언의 신 알아가기
었는데도 죽지 않았다. 이 식물을 건강하게 키우려면 보살펴 주어야 했다(그것
성경의 핵심 찾기
도 자주 돌봐 주어야 했다.). 화분에 심어 놓은 식물은 매년 분갈이를 하지 않으
리처드 데이비드슨
면 뿌리가 화분에 꽉 차 버린다. 화초가 계속 초록색을 띠고 그 ‘거미 새끼’를 낳 도록 하려면 물을 규칙적으로 주고 식물 영양제도 줘야 한다. 결혼 식물과 마찬
27 젊은 그들
가지로 우리 가족도 후손을 낳았다. 두 아들 모두 결혼해서 우리 근처에 살고 있
전구 음모론
는데 손자 하나를 애지중지 키우고 있으며, 다른 손자가 태어날 예정이다. 몇 년
프레더릭 키마니
동안 수많은 친구와 동료에게 꺾꽂이한 것을 나누어 주다 보니 이제는 아내의 부케가 얼마나 멀리까지 갔는지는 알 길이 없다.
26 성경 질문
40년 동안 우리는 하나님께서 키워 주신 것
신비 중의 신비: 하나님이 인간이 되셨다
들을 보면서 살아왔다. 물론 결혼 식물을 통해
28 이야기 꾸러미
서도 이런 모습을 봤지만 대부분은 결혼 생활과
소령의 크리스마스 기도
가족을 통해서였다. 우리의 결혼 서약을 들으신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제정하신 결혼을 돌봐 주
30 믿음의 새싹
셔서, 결혼 생활이 재미와 신성함을 잃지 않고
믿음의 성장 과정을 일기로 적어 봐요
계속 성장하게 해 주셨다. “주여 주는 대대에 우 리의 거처가 되셨나이다”(시 90:1).
Photo: William Fagal
이 결혼 식물은 이제 내가 근무하는 편집국 사무실 밖에서 남향 햇빛을 가득 받으며 잘 자라고 있는데 매일 이걸 볼 때마다 사랑과 신성한 영속성의 힘을 새 삼 떠올리게 된다. 『애드벤티스트 월드』 한글판 등록 경기 라 30054(2005년 6월 21일) 2021년 12월 호 / 제195호 / 발행인:김시영(대한민국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주엽동 66 삼희플라자 5층 북아시아태평양지회 031-910-1500) / 편집진:홍명관(국 제출판국장), 박재만(편집국장), 김효준(편집장) / 인쇄처:시조사 / 발행일 2021년 11월 24일 / 본 출판물은 미국 『애드벤티스트 리뷰·월드(발행인 겸 편집인:빌 노트)』 편집진이 발행한 영문판과 동시에 발행하는 한글판으로 출판 계 약에 의해 무료로 보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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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모멘트
2021년 대총회 연례 회의 기간에 실시간 참여자를 지원 하기 위해 음향 설비를 다루고 있는 미디어 담당자. 10월 7~13일에 개최된 회의에서 첨단 기술은 눈부신 역량을 발 휘했다. Photo: Brent Hardinge / Adventist Media Exchange (CC BY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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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브리프
균형 찾기
“우리는 건강한 지역 사회를
2017~18년에 실시한 세계 재림교
위해 일하고 있는 교회로서
인 설문에서 ‘재림교회의 건강 기별
약물 남용, HIV 및 에이즈와
은 신체적·정신적·정서적 건강, 사
같은 건강 문제, 가족 문제
미국에 도착한 아프가니스탄 난민들
회적 지원, 건전한 관계를 영적 성장
을 위해 기증된 상자의 수. 8월에 위
의 일부로 강조하고 있는가?’라는 질
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노
스콘신주에서 활동하는 긴급 구호
문에 다음과 같은 응답을 받았다.
력을 응원하고 지지하기 위
단체에 도움을 구하는 전화가 걸려
1% 전혀 아니다.
왔다. 전화를 받은 위스콘신 재림교
1% 아니다.
해 이곳에 왔습니다.” - 모지스 무뉸다 나미비아북부합회
6% 모르겠다.
회 지역사회봉사부장 앨리스 개럿은
장, ‘Go 1000’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33% 그렇다.
각 교회에 연락하여 속옷, 양말 및 기
있다. 나미비아북부합회는 재림교회
59% 매우 그렇다.
타 의류들을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라디오 방송국인 AWR과 제휴해 10
출처: 대총회 자료·통계연구소 연구·평가 팀
한 달 만에 3,300여 물품이 수집됐
(설문자 수 56,715명)
월에 나미비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
고 자원봉사자들은 모든 물품을 분류 자세한 사항은 QR코드 또는 아래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 다. https://bit.ly/3v3IqPR
하여 라벨을 붙이고 상자에 보관하 는 작업을 진행했다.
60%
“특히 유학생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그들은 지난 18 개월 동안 집에 갈 수 없었지요. 막내 기숙사생은 이제 14살인 데 12살 이후로 엄마와 아빠를 만나지 못했어요. 여간 힘든 일 이 아니에요.”
55%
자기기 2,000개를 배포했다. 이 전 자기기를 활용해 지역 언어와 영어 로 오디오 성경, 예언의 소리 성경 공 부와 지역 언어 찬양을 들을 수 있고, FM 라디오도 수신 가능하다.
50% 45% 40% 35%
- 브룩 데이비슨 롱번 재림교회 학교 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롱번
40년 네브래스카주 링컨의 유니언 칼리지 재림교회 대학에서 임팩트 프로젝트
30%
를 운영해 온 햇수. 유니언 대학은 매
25%
년 수업을 하루 쉬고 인근 링컨 지역
자원봉사자, 뉴질랜드의 봉쇄령이 학
에서 봉사 활동을 펼친다. 이 경험으
학교는 뉴질랜드 롱번에 위치해 있
20%
으며, 코로나19 봉쇄로 큰 영향을 받
15%
았다. 교직원들은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유학생 25명의 신체적·정서적
10%
필요를 돌보기 위해 크리스마스 휴
5%
로 학생들은 지역 사회의 필요를 알 게 되고 주민들과 가까워진다. 지난 40년 동안 이 프로그램은 링컨 지역 에서 활동하는 40개 비영리 단체와
가의 대부분을 반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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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루쾅갈리에 ‘Godpods’라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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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봉사하는 것으로 확장되었다.
뉴스 브리프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그리스 도께 자신을 바칩시다. 성령을 힘입 어 그분의 마지막 세 천사 기별을 선 포하며 임박한 투쟁과 재림을 맞이 합시다.”
8월 15~28일까지 바누아투 아라키 섬에서 열린 첫 번째 전도회 이후 침 례자 수. 이 집회는 엔라 바구니 사역 의 일환으로 개최했다. 2019년에 에
- 테드 N. C. 윌슨 대총회장, 2021년 연례 회의 안식일 아침 설교에서. 올해는
스피리투산토 교회의 신자인 프랭클
현장 및 온라인 참여 병행 방식으로 회의를 개최했다.
린 윌리엄과 아내 로즈가 시작한 엔 라 바구니 사역은 타 교회 및 지역 주 민의 신체적·영적 필요를 공급해 주 는 사역이다.
“폴란드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에 있는 광장이 재림교 인 미하엘 벨리나 체호프스 키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 것은 기적입니다.” - 마렉 라코프스키 폴란드연합회 총 무, 재림교회 설립 100주년을 맞아 도시의 광장이 재림교회 최초로 유 럽으로 파송된 선교사 미하엘 벨리 나 체호프스키의 이름을 따서 명명 된 사실에 대해 논평하며. 1818년 크라쿠프 근처에서 태어난 체호프스 키는 미국으로 이민한 뒤 재림교인 이 되었다. 그는 자원하여 1864년에 유럽으로 다시 돌아왔고, 유럽 대륙 을 위한 최초의 비공식 재림교인 선 교사가 되었다. Photo: Grzegorz Sro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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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뉴스
대총회 총무부에서 전하는 역경과 은혜
“우리의 노력에 하나님께서 복을 주셨습니다.” - 에르톤 쾰러
『애드벤티스트 월드』 마르코스 파세그히
의료 봉사와 방송 선교 분야 쾰러 총무는 많은 곳에서 전염병과 싸우는 최전선에 있는 재림교회 병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는 또한 재림교회 구호 봉사의 오른팔 이자 2020년에 기부금이 증가하고 프로 젝트가 활발히 진행되어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준 아드라의 활동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재림교회 공식 온라인 미디어 채널 을 통해 방송 선교 사역의 범위도 크게 증가했다. 그와 더불어 교회와 지역 사 회의 정신 건강을 지원하는 다양한 지 역 프로그램도 시작했다.
에르톤 쾰러 대총회 총무는 10월 10 일에 개최된 2021년 대총회 연례 회의 에서 ‘전염병의 위기보다 더 큰 재림교 회의 비전’에 대해 발표했다. 쾰러 총무 는 지난 18개월 동안 교회가 고통을 겪 었지만 새로운 모습으로 변했다고 말 했다. 그는 “교회로서 우리는 이 현실에 적응하는 법을 배우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 섬기고, 보살피며, 선교 사 명을 성취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찾 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도 방식의 변화 쾰러 총무는 팬데믹이 재림교회의 전 도 방식에 영향을 끼쳤고, 교인들과 도 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방법도 바뀌었다고 말했다. 동시에 그 것은 큰 탄력을 촉발하고 재림교인들이 일을 하는 방식을 변경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우리는 적응했습니다. 무엇보 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계속 세상 사람 들을 돕고 있다는 점입니다. 하나님께 서 우리의 노력에 복을 주셨습니다.” 광범위한 봉쇄와 지속되는 제약 사항 에도 재림교회는 교회 1,736곳을 새로 개척했고, 2020년에 78만 1,389명이 침 례를 받았다고 그는 보고했다.
출판과 교육 분야 쾰러 총무는 출판부가 자신의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새로운 현실에 빠르게 적 응했다고 보고했다. 재림교회 문서 공급 을 늘리기 위해 전 세계 여러 지역에서 디지털 플랫폼을 신속하게 개발했다. 팬데믹으로 재림교회 교육 시스템은 많은 곳에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쾰 러 총무는 “학교 환경이 완전히 변했고, 모든 학교가 거의 하룻밤 사이에 가상 수업으로 전환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2021년 대총회 연례 회의에서 발표하는 에르톤 쾰러 대총회 총무 Photo: Brent Hardinge / Adventist Media Exchange (CC BY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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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교회 상황 그러나 지역 교회가 가장 심각한 어 려움을 겪었다. 쾰러 총무는 “팬데믹이 시작되었을 때 예배를 어떻게 드릴 것 인가가 가장 큰 문제였지만 우리 교인 들은 즉시 기술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고 말했다. 세계 여러 지역에서 사람들 은 급속히 온라인 예배에 피로감을 느 끼고 함께 예배할 새로운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불과 몇 주 뒤 일부 교회는 드 라이브 인 교회를 시작했고, 자신의 차 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교회 주차장에서 예배를 드렸다. 지역 교회에서는 팬데믹으로 일자리 를 잃은 교인들과 지역 주민들의 지원 에 나섰다. 쾰러 총무는 지역 교회 목사 들도 자신들의 할 일을 열심히 했다고 보고했다. 그들은 예상치 못한 위기 앞 에서 ‘용감하고 담대했다.’ 쾰러 총무는 이러한 모든 변화와 지역 교회에서 커지는 소셜 미디어의 역할에 도 불구하고 대면 교제가 중요하며 이것 은 다른 것으로 대체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팬데믹으로 인한 통신 기술 기능은 교회에 남아 있지만 교회의 본질 을 대체할 수는 없다.”고 그는 말했다. 또 우리의 의제 맨 위에 있어야 할 또 다른 단어는 헌신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교인들을 한곳으로 모으는 방 법을 찾아야 하며, 사람들이 교회의 중심임을 알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을 위해 오셨고, 사람들을 위 해 앞장서셨고, 사람들을 위해 죽으 셨으며, 사람들을 천국으로 데려가기 위해 다시 오실 것입니다.”
심층 뉴스
교회 재정이 호전되고 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밖에 없습니다.” - 폴 더글러스
『애드벤티스트 월드』 마르코스 파세그히
폴 더글러스 대총회 재무는 대총회 행정위원들에게 2021년 8월 말 현재 세 계 재림교회 재정 상태가 1년 전보다 훨씬 더 양호하다는 보고를 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재무제표의 여러 분야에서 지난해보 다 긍정적인 지표들을 보이고 있습니 다.” 더글러스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10월 11
대총회의 폴 더글러스 재무는 2021년
일에 열린 대총회 연례 회의 둘째 날, 더
8월 말 현재 교회 재정 상태가 1년 전
글러스는 2021년 4월에 재무로 선출된
보다 양호해졌다고 말했다.
이후 처음으로 재무 보고를 했다. Photo: Brent Hardinge / Adventist Media Exchange (CC BY 4.0)
긍정적인 지표들
보수적인 예산
르면 지난 2년간 전 세계 십일조의 2%에
긍정적인 지표들을 보면 현금과 투자
대총회 재무부 레이 왈렌 부재무는
달하는 금액이다. 이 비율은 변동이 없다.
(미화 5,300만 달러)가 26% 증가했고,
2022년 예산안을 제안했다. 더글러스
마지막으로 왈렌 부재무는 수입
미수금계정과 어음이 상대적으로 각각
는 교회의 사명에 초점을 맞추면서 보
과 지출 할당 결과로 예상되는 손실은
31%, 66% 감소했다고 더글러스 재무
수적인 접근 방식을 따랐다고 말했다.
1,640만 달러이며 이는 최근의 재무적
왈렌 부재무는 “작년 이맘때에는 감
어려움으로 야기된 부정적인 영향력의
더글러스 부장은 또한 십일조가 작년
히 꿈도 꿀 수 없었던 위치로 하나님께
상당 부분을 대총회 예비 자금(또는 순
8월보다 5.2%(예산 금액보다 7.4%) 증
서 대총회를 이끄셨다.”라면서 그로 인
자산)에서 흡수하려는 의도적인 계획
가했음을 강조했다. 헌금은 14.2% 증
해 비록 몇 가지 도전이 남아 있지만
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
가했다(예산 금액보다 30.4%). 지원 비
2022년 예산을 넉넉하게 계획했다고
은 2021년에 비해 530만 달러 개선된
용(대총회 본부 운영 및 세계 선교 활동
말문을 열었다.
것이다.
는 언급했다.
지원금)은 2021년 8월 현재 1년 전보다
왈렌 부재무에 따르면, 2022년 예산
8.4% 감소(예산보다 16.9% 감소)했다.
에 가장 영향을 미칠 항목 중 하나는 대
더글러스 부장은 이러한 긍정적인 추
총회가 북미지회에서 받는 자금의 비율
더글러스 재무는 발표를 마무리하면
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이 49%에서 46%(1,350만 달러 상당)로
서 불확실성과 혼란 속에서도 우리의 사
여러 지회에서 재무들이 매년 십일조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주
명은 동일하다고 말했다. “모든 교회 지
헌금의 전년 대비 증가를 보고하고 있
된 이유는 지회의 십일조 분담 비율을
도자와 교인은 자신의 방법과 재정으로
습니다.” 이러한 증가는 매우 비정상적
하향 조절한 데 따른 것이다.
하나님의 사명을 이루기 위해 충성해야
선교를 최우선으로
이었던 2020년에 비해 증가한 것일 뿐
대총회 운영 예산 또는 대총회가 전 세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사명을 최우선
아니라 2019년보다도 나은 상황이라고
계 프로그램과 활동에 지출하는 자금은
으로 삼을 때 그분은 은총의 선물로 우리
말했다.
4,560만 달러로 제한되었으며, 규정에 따
의 노력을 격려해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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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ventistWorld.org December 2021 49
심층 뉴스
연례 회의에서 두각 나타낸 첨단 기술
대표 대부분은 줌(Zoom)으로 의사 진행을 따르 고 투표했다.
『애드벤티스트 월드』 마르코스 파세그히
로 동시에 화상을 송출하기 위해 담당 자들이 모여 기술적인 협업과 여러 차 례 시연을 거쳤다. 헨슬리 무로벤 대총 회 부총무는 “줌에 접속했을 때 기술 팀 은 이런 종류의 작업을 시도하기는 이 번이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라고 대 총회 행정위원들에게 전했다. 지도자 들은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고 보고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2021년 10월 7~13일, 대총회 행정 위원 약 340명이 지회와 대총회 부서의 보고를 듣고 새로운 계획에 대해 논의 하고 투표했다. 팬데믹으로 인한 여행 제한과 기타 물류 문제로 올해의 대총 회 연례 회의는 기존과는 다른 형태로 진행됐다. 회의는 혼합된 형태로 진행됐고, 일 부 행정위원들만 미국 메릴랜드주 실버
줌 최고 담당자 로버트 베이커가 2021년 연례 회의 접속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Photo: Brent Hardinge / Adventist Media Exchange (CC BY 4.0)
회의는 영어로 진행됐다. 대총회에 서는 영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위원들을 위해 오래전부터 에스파냐어, 프랑스 어, 포르투갈어, 러시아어로 동시통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통역 팀 운영 자 로저 에스테베스는 동시통역사들이 통역 부스 8곳에서 일했다고 말했다. 메인 강당 밖의 홀에서 밀리 카스티 요는 언어별로 나눈 다섯 가지 줌 가상 회의실을 담당했다. “이 방송국은 위원 들과 특별 초청위원이 자신이 선택한 언어로 줌에 접속할 수 있도록 돕고 있
스프링에 있는 대총회 본부에 직접 참 석했다. 위원들 대부분은 줌(Zomm)으 로 회의에 참석하여 토론하고 투표했다. 교회 지도자들은 최초의 혼합 형태 대총회 진행을 위해 기술 팀들이 신중 하게 준비해야 했다고 말했다. “우리의 기술 팀은 엄청난 일을 해냈습니다. 이 분들의 노력 덕분에 이번 연례 회의가 열릴 수 있었습니다.” 테드 N. C. 윌슨 이 연례 회의 시작 후에 지도자들에게 말했다. 시간대가 서로 다른 12곳에 5개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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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니다.” 카스티요는 위원들과 특별 초청위원 이 로그인하면 줌 회의실 중 하나를 선 택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영어 줌 회의 실에는 온라인으로 참여한 영어 사용 회원 172명이 있고 영어로 의사 진행에 참여하면 된다. “에스파냐어 방에는 30 명, 프랑스어 방에는 25명, 포르투갈어 방에는 15명, 러시아어 방에는 12명이 있습니다.” 회원들이 발언하기 위해 손을 들면 해당 회의의 의장이 사용하는 화면의 대기열에 추가된다고 카스티요는 설명 했다. 의장가 승인하면, 발언을 시작할 수 있다. 대총회 본부나 다른 모든 위원 은 발언하는 위원이 영어나 다른 네 가 지 언어로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또 발언하는 이가 누구인지를 의장 과 나머지 참석자들이 어떻게 알 수 있 는지도 카스티요는 설명했다. “발언하 는 위원의 이름을 우리가 대기열에 배 치하면 그것이 일종의 식별표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발언을 시작하면, 그 위 원의 이름과 지역 또는 소속 기관이 화 면에 나타납니다.” 지도자들은 이 같은 혼합 형태가 미 래에 다른 교회 집회의 모델이 될 수 있 다고 말했다. “이제는 이런 방식이 효과 적이라는 게 분명히 확인됐어요. 하나 님과 우리의 기술 지원 팀에 감사드립 니다.”
뉴스 포커스 중동·북아프리카연합회(MENAUM)
“하나님이 위도 10/40지역에서 자기를 찾는 자들의 삶을 바꾸기 위해 가장 적은 헌금을
어떻게 사용하시는지 우리는 두 눈으로 똑똑히 목격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매일 하나님 께서 이 지역 사람들에게 비전과 꿈을 부어 주시기를 기도하며, 사람들이 재림교회에 예 수님과 그분의 재림에 대해 물어보는 날이 오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그런 기도 2021년 6월 30일 현재 중동·북아프리카연합회 교인 수
들이 응답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헌금으로 이곳 사람들의 삶이 변하고 있습니다.” - 릭 맥에드워드 중동·북아프리카연합회장, 대총회 선교부에 게재한 기사에서. 맥에드워 드 목사는 자신의 사역 경험과 대총회 선교부의 선교 지원에 대해 소개했다.
“아드라는 2020년 8월 4일에 발생한 대형 폭발 이
“우리는 이라크 정부와 이라크 국민
후에 아직까지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돌보는
래된 종교임을 상기시키고 싶었습
에게 기독교가 이라크에서 가장 오 니다. 기독교는 이 나라의 다른 종
두 병원에 매우 큰 지원을 해 주고 있습니다. 이 큰
교들과 공존해 왔고, 외국 종교가
재난과 경제적 어려움이 겹치면서 우리는 심각한
아닙니다.”
위협을 느끼고 있습니다. …아드라에 기증된 물품
- 가라벳 만스칸 아르메낙. 이라크 바
을 우리는 지역 사회와 의료센터에서 나누어 주려
만다이교 연합재단의 기독교 사무소
그다드에 위치한 기독교·이지디교· 총책임자를 지낸 가라벳은 특별 우
고 합니다. …아드라의 기부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바그다드
- 디미트리 하다드 세인트조지 대학병원 행정원장, 아드라가 지원한 의료 물품
재림교회는 바그다드에서 가장 아름
에 대해 언급하며. 아드라는 100만 달러 이상의 의료 물품을 지원했다.
다운 교회 건물로 선정되어 이번 우 표 프로젝트에 포함되었다.
Photo: Sara Cala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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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음모의 지존과 음모들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데이비드 애셔릭
얼
마 전까지만 해도 ‘음모론’이라는 용어는 그렇게 흔히 언 급되는 말이 아니었다. 오늘날은 뉴스 진행자나 동네 사 람들까지도 갖가지 음모론에 대해 한마디씩 거들고 있는 듯하다. 훨씬 더 우려스러운 것은 ‘음모론’의 무기화 즉 ‘그 들(그들이 누구든지 간에)’이 ‘음모론’을 떠받들거나 부추 긴다는 점이다. 음모론이 대세를 이루고 무기처럼 사용되는 이러한 추세는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인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고 나는 생각한다. 20년 전에 나는 ‘예수와 음모론’이라는 주제로 설교한 적이 있다. 선한 의 도를 지닌 어느 성도가 어두운 음모를 폭로하는 엄청난 양의 DVD를 다급한 마음으로 나에게 전달해 주었던 것이다(유튜브가 없던 시절이다.). 그에 대 해 설교자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주제로 설교문을 작성하는 것이었다. 거듭난 그리스도인의 입장에서 볼 때 2000년대 초반에 유행하던 음모론들 은 확고한 성경적 신앙과 조화를 이룰 수 없었다. 다행스럽게도 설교는 항상 호평을 받았고 냉철하고 슬기롭게 판단하는 이들이 더 많았던 듯싶다. 그러 나 현대의 가파른 변화에 미루어 볼 때 2000년대 초반은 아득한 옛날처럼 느 껴진다. 그 이후로 음모론은 변형되고 증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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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론의 과거와 현재 오늘날에는 ‘사방팔방’이 음모론투 성이다. 누군가를 즉시 해고하고 심지 어 신용을 떨어뜨리고 싶은가? 간단 하다. 그들을 음모론자라고 부르면 그 만이다. 그만큼 쉽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누가 존 F. 케 네디를 죽였는가?’, ‘9·11 테러는 내 부의 소행이었나?’, ‘나사(NASA)가 달 착륙을 위장했는가?’와 같은 음모론 들이 주로 회자되었다. 오늘날에 비하 면 그때는 거의 평화 시대에 가깝다. 2021년에는 정치적·사회적·의료적· 재정적 상황마다 음모론이 존재하는 것 같다. 코로나19와 백신에서부터 빌 게이츠, 제프 베조스와 같은 억만장 자, 지정학적 동맹, 평평한 지구, 미국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있지 만 무지한 대중은 그렇지 못하다. ‘훤 히 알고자(영지주의자들의 용어)’ 하 는 열망은 부인할 수 없는 또 누군가 에게는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다. 주류파 사람은 대개 음모론 신봉자 를 무시하고 음모론 신봉자는 주류파 사람을 무시한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러한 범주는 주제나 상황에 따라 쉽 게 흐려지고 바뀔 수 있다. 선택할 수 있는 음모론이 너무 많아서 거의 모든 사람이 자신에게 흥미를 끄는 하나 또 는 그 이상의 음모론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양극화와 파벌이 만연한다. 이념적이고 종교적인 종족 중심주의 는 예외가 아니라 통례가 되었다.
대통령 선거, 날씨를 통제하는 정부, 큐어난(QAnon,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미국 극우 음모론 집단), 비행기 ‘컴드 레일(화학 물질이나 생물 농약으로 뒤 덮인 제트기 비행운)’, UFO 등 모든 것 에 음모론이 넘쳐난다. 인터넷은 변두리 사상을 사람과 연 결하고 사람과 변두리 사상을 연결하 여 음모론의 확산을 위한 이상적인 환 경을 조성했다. 이것은 ‘음모론 신봉 (trutherism)’으로 알려진 현상을 일으 켰다. 음모론 신봉이란 거대하고 조직 적인 음모에 의해 특정한 진실들이 대 중에게 은폐되고 있다는 생각이다. 걱 정스럽게도 이것은 초대 교회를 심각 하게 위협했던 1세기 영지주의와 유사 하다. 두 경우 모두 가담자는 실제로
언급되었고(마 22:16; 막 3:6; 12:13) 매번 예수를 속이고 함정에 빠뜨리려 고 음모를 꾸미는 것으로 소개된다. “바리새인들이 나가서 곧 헤롯당과 함 께 어떻게 하여 예수를 죽일꼬 의논하 니라”(막 3:6). 3. 가룟 유다가 예수를 그의 원수들 의 손에 넘겨주려고 음모를 꾸몄다. 예 수에 대해 외부의 적대 세력만 음모를 꾸민 게 아니다. 그분의 제자 중 한 사 람이 음모를 꾸며 그분을 적들에게 팔 아넘겼다(눅 22:4~6). J. B. 필립스 번 역본 누가복음 22장 3절은 특히 소름 이 돋는다. “그때 악마 같은 계획이 열 두 제자 중 하나였던 가룟 유다의 마음 속으로 들어갔다.” ‘악마 같은 계획’이 다름 아닌 음모이다. 예수님의 측근 중 한 사람이 예수님에 대해 음모를 꾸몄 고 예수님은 그 사실을 아셨다. 4. 모든 배후에서 사탄이 하나님의 선하심과 하나님의 통치를 거스르는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 다른 모든 음모 의 배후에 있는 이 음모는 인간을 넘어 서고 현실을 넘어선 것이었다. 하나님 의 고위 천사 중 하나인 루시퍼가 하나 님의 선하심과 통치에 반역을 일으켰 다. 이 반역은 수많은 성경 구절에 나 타나 있다(창 3장; 사 14:12~17; 겔 28:12~19; 욥 1~2장; 마 4:1~11; 눅 10:18; 요 12:31~32; 계 12장). 이것은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모든 성경 에서 발견되는 대쟁투의 주제의 배경 을 이룬다. 루시퍼의 반역에서 최초의 음모가 비롯되었고 예수께서는 이 음 모를 물리치고자 오셨다. 나는 하나님의 선하심과 통치에 대 한 이 사탄의 음모가 음모의 ‘본좌’라고 생각한다. 나머지 음모들은 진짜 음모 이든 음모라는 추정이나 상상에 불과 하든 다 피라미 음모들이다.
예수와 음모론 그리스도인은 이것을 어떻게 대해 야 할까? 이 중요하고 시의적절한 질 문에 대한 답은 예수님을 보면 알 수 있다. 예수님 역시 지상에 계실 때 음 모에 둘러싸였다. 단순한 ‘음모론’이 아니라 진짜 음모였다. 적어도 네 가 지 일을 생각해 볼 수 있다. 1. 바리새인들, 서기관들, 사두개인 들은 예수를 죽이려고 공모했다. 종교 적 전통주의자였던 바리새인들은 그 당시 로마에 의해 지위를 얻고 특권을 누리는 지배 계층인 제사장 계급이었 다. 또 현대주의자인 사두개인들과는 이념적인 적이었다. 그러나 외인이었 던 예수에 대한 증오심 때문에 그들은 하나가 되어 예수님의 죽음을 모의하 고 계획했다(요 11:45~57; 마 12:14; 26:3~5; 27:1~2). 2. 헤롯과 헤롯당은 예수가 죽기를 바랐고 바리새인들과 함께 그분을 죽 이려는 음모를 꾸몄다. 사두개인들과 마찬가지로 헤롯당도 바리새인들과 동맹할 하등의 이유가 없었다. 이 유 대 정당은 침례 요한을 참수한 통치자 인 헤롯 안디바의 통치를 선호했다(마 14:1~12). 헤롯당은 복음서에 세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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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는 어떻게 반응하셨는가? 예수님은 구원의 계획을 성취하려는 하나님의 노력을 좌절시키고자 애쓰는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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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한 세력을 분명히 인지하고 계셨다. 예수님은 이러한 잔인한 음모에 대해 어 떻게 말씀하셨는가? 누가복음 13장에서 놀라운 본보기를 찾을 수 있다. 진짜 음 모이든 음모론에 불과하든 악하고 교묘 한 음모에 대해 예수님이 대응하신 방식 을 따라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누가복음 13장은 불길한 어조로 시 작한다. “그때 마침 두어 사람이 와서 빌라도가 어떤 갈릴리 사람들의 피를 그들의 제물에 섞은 일로 예수께 아뢰 니”(눅 13:1). 이 참혹한 구절에서는 악 명 높은 로마 총독이며 유대인을 싫어 하는 본디오 빌라도가 성전에서 희생 제물을 바치던 유대인 순례자들을 죽 였다고 암시하는 듯하다. 명백하게 그 들의 피는 성소 희생 제물의 피와 섞였 다. 이 끔찍한 장면은 유대인 누구에게 나 완전히 실망스럽고 혐오스러운 일 이었을 것이다. 예수께서 그것을 언급 하신 점으로 미루어 그 사건은 최근에 일어난 일이고 ‘속보’일지도 모른다. 메 시지는 분명하다. 로마인들이 지배하 는 세상에서 독실하게 사는 유대인은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다. 누가복음 13장의 불길한 시작에 이 어 31절에서는 이렇게 진술한다. “곧 그때에 어떤 바리새인들이 나아와서 이르되 나가서 여기를 떠나소서 헤 롯이 당신을 죽이고자 하나이다”(눅 13:31). 유대인이었지만 헤롯은 갈릴 리와 주변 지역을 다스리는 속국 통치 자로서 로마의 권력을 휘둘렀다. 13장 첫 부분의 잔인한 빌라도처럼 파렴치 한 헤롯은 의심의 여지 없이 정치적인 적수들과 지나치게 독실한 유대인 또 는 메시아가 되려는 사람들을 기꺼이 제거했다. 헤롯의 아버지였던 헤롯 대 왕이 한때 베들레헴과 그 주변 지역에 있는 두 살 이하의 모든 유대 남자아이 를 죽이라고 명령했던 점을 기억하라 (마 2:16~18). 분명 헤롯과 그의 추종 자들은 무시할 수 없는 세력이었다. 바리새인들의 경고에 대한 예수님의 54 AdventistWorld.org December 2021
반응은 완벽 그 자체였다. 놀라울 정도 로 용감했고 흥미로운 사실을 심오하 게 보여 주셨다. 주께서 그들에게 말 씀하시기를 “가서 그 여우에게 말하여 라. ‘오늘과 내일은 내가 마귀를 쫓아 내고 병을 고칠 것이다. 그리고 삼 일 째 되는 날에 내 일을 이룰 것이다’”(눅 13:32, 쉬운성경). 무자비하고 부패한 정부의 음모적 폭력이 담긴 뻔히 드러 난 위협에 대한 예수님의 단호한 일축 (一蹴)은 오늘날 우리에게 엄청난 교 훈을 준다. 예수님의 메시지는 분명하 다. ‘그래서 어쨌다는 것이냐? 나는 해 야 할 일이 있다.’ 예수님의 대답은 33 절에도 이어진다. “그러나 오늘과 내일 그리고 그다음 날에도, 나는 내 갈 길 을 가야 한다”(쉬운). 예수님의 말씀을 자세히 살펴보자. 각 구절은 비록 짧지만 예수께서 음모 적 위협에 어떻게 응대하시는지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가서 그 여우에게 말하여라.” 여기 에서 예수님은 헤롯이 말한 위협과 의 도를 ‘알고 계심’을 드러내신다. 상황을 이해하지만 그 상황에 휘둘리지 않으 신다. 이것은 탁월한 예수님의 모습이 다. 예수께서 여우의 형상을 사용하신 것은 그분이 교묘하고 잔인한 헤롯의 명성을 알고 계시지만 다른 핵심 구절 에서 보여 주듯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 을 알리는 것이다. “내 일을 이룰 것이다.” 사람들의 말 에 구애받지 않는 예수님의 모습이다. 태양이 구름 위로 상상을 초월할 정도 로 높이 솟아오르듯 예수님의 정체성 과 사명은 헤롯의 음모를 초월한다. 예 수님은 일하시는 중이고 헤롯은 그분 이 하시는 일을 막을 수 없다. “그러나” 유사한 말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는 ‘그렇다고 해서’가 있 다. 예수님의 집중된 일축이 여기에서 분명히 보인다. 예수님은 바리새인의 심부름꾼들, 자신의 제자들, 늘 몰려오 던 군중의 예상과 달리 두려움으로 물 12
러서지 않고 단호하게 일축하셨다. “내 갈 길을 가야 한다.” 예수님의 자 칭 적들이 오목을 두고 있다면 예수님 은 바둑을 두고 계신 것이다. 예수님은 전혀 다른 수준에 계신다. 그분의 정체 성과 사명은 자신을 둘러싼 매우 긴급 하고 위험한 음모를 완전히 초월한다. 처음의 질문으로 다시 돌아가 보자. 그리스도인은 이 모든 것을 어떻게 대 해야 할까? 간단하지만 최고의 대답으 로 다른 무엇이 있겠는가? ‘예수님처 럼’이 답이다. 예수께서는 음모의 본좌와 피라미 음모들의 차이를 아셨다. 늘 큰 그림을 그리고 계셨다. 예수께서 자신을 둘러 싼 음모론들을 인지하고 계셨을까? 물 론이다. 그런데 그러한 음모론에 압도 되셨는가? 완전 그 반대였다. 우리가 주목하여 보았듯이 예수님은 자신의 한없이 중요한 사명 그리고 정체성과 비교했을 때 덜 중요한 것을 근본적으 로 일축하셨다. 바리새인들과 나눈 또 다른 대화에 서 예수님의 말씀은 더 많은 통찰을 준 다. “너희가 인자를 들어 올리는 그때 에야 너희는 내가 그인 줄 알게 되리 라. 나는 스스로 아무것도 하지 아니하 나 오직 내 아버지께서 내게 가르치신 대로 이런 것들을 말하노라. 나를 보내 신 분이 나와 함께 계시느니라. 아버 지께서는 나를 홀로 남겨 두지 아니하 셨으니 이는 내가 언제나 그분을 기쁘 게 하는 일들을 행하기 때문이라”(요 8:28~29, 한글킹제임스). 예수님은 매 우 구체적인 사명을 수행하고 계셨다. 그분은 흐트러짐 없이 예배드리고 충 성하며 사셨고 언제나 아버지를 “기쁘 게” 하는 일들을 행하셨다. 그리고 그 분은 우리의 한결같은 모본이 되신다. 오늘날 우리는? 오늘날의 일부 음모는 사실일까? 의 심할 여지 없이 사실이다. 다른 것들 은 비현실적이고 순전히 추측일 뿐 궁
극적으로 사실이 아닌가? 확실히 아니 다. 위 질문에 대한 답 중 어느 것도 성 경에 정통한 그리스도인에게는 놀라 운 일이 아니다. 세상은 무너지고 있 다. 부패, 탐욕, 불의는 예외가 아니라 통례가 되고 있다. 바울이 젊은 디모데 에게 한 말이다. “악한 사람들과 사기 꾼들은 더욱 악해져서 속이기도 하고 속기도 하리라”(딤후 3:13, 한글킹제임 스). 우리는 그동안의 역사와 달리 군 사적·재정적·사회적·제도적 권력이 소수의 손에 의해 통합되는 시대에 살 고 있다. 그러한 시대이다 보니 음모론 과 부정을 ‘예상’할 수밖에 없다. 회심 하지 않은 파렴치한 사람들이 권력과 통제를 갈망하는 현실에 우리는 놀라 지 말아야 한다. 그들은 자신의 권력과 통제력을 높이기 위해 불법, 부도덕, 기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 다. 이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다. 하지만 예수께서 빛을 밝히고 구원 하려고 오신 세상이기도 하다. 악은 실재하지만 의와 은혜, 자비도 실재한다. 예수께서는 하나님의 선하심 과 통치라는 흔들리지 않는 기초 위에 지어진 나라를 이 땅에 세우셨다. 우리 는 이 세상에 ‘있지만’ 이 세상에 ‘속하지’ 않은 자이며 하늘 왕국의 지상 시민으 로 부름을 받았다(요 17:11, 14~16). 우리는 또한 끊임없이 변하고 종종 온 마음을 사로잡는 ‘피라미 음모들’의 유혹에 대항하고 예수께서 그랬듯이 ‘음모의 본좌’에 대응해 우리의 정체성 과 사명을 가다듬도록 부름 받았다. 루 시퍼는 하늘의 법정에서 잔인한 음모 를 꾸며 하나님과 그분의 정부가 지닌 사랑과 정의를 비방했다. 하지만 하나 님께서는 사랑으로 전쟁에 승리하도록 “일을 꾸미셨다.” 결론 요약하면서 여러분이 마주하게 될 음모론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몇 가 지 조언을 소개한다. Image: Chris Henry
예수께서는 음모의 본좌와 피라미 음모들의 차이를 아셨다.
1 그리스도인으로서 자신이 ‘누구’
4 전투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복음
이며 ‘왜’ 존재하는지를 기억하라. 하나 님께서 주신 정체성과 사명에 초점을 맞추며 살라. 예수께서는 자신이 ‘누구’ 이며 ‘왜’ 이 땅에 있는지를 아셨다(눅 19:10; 마 20:28). 우리도 그래야 하지 않겠는가! 예수께서 자신의 사역에 얼 마나 집중적이고 헌신적이었기에 30 세의 나이에도 다음과 같이 말씀할 수 있었는지를 생각해 보라. “내가 땅에서 아버지를 영화롭게 했으며 아버지께서 내게 하라고 주신 그 일을 완성했나이 다”(요 17:4, 한글킹제임스).
적으로 생각하라. 우리는 논쟁에서 이 기기 위해 부름 받은 것이 아니라 하나 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계시 된 하나님의 경이로움, 아름다움 그리 고 의로움으로 마음과 영혼을 인도하 도록 부름을 받았다. 위에 열거한 네 가지 요점을 엘렌 화 잇은 다음의 진술로 잘 요약했다고 나 는 생각한다. “특별한 의미에서 제칠일 안식일예수재림교인들은 이 세상을 위 한 파수꾼과 빛을 가진 자로 정해져 있 다. 그들에게 파멸해 가는 세상에 전 해야 할 마지막 경고의 기별이 주어졌 다. 하나님의 말씀에서 흘러나오는 놀 라운 빛이 그들에게서 비치고 있다. 그 들은 첫째, 둘째, 셋째 천사의 기별을 전파하는 가장 엄숙하고 중대한 사업 을 맡았다. 그보다 더욱 중대한 사업은 없다. 그들은 다른 어떤 것에도 관심을 빼앗겨서는 안 된다.”*
2 큰 그림을 유지하라. 일부 음모
는 단순한 이론을 넘어서기도 하지만 성경을 믿는 우리의 주된 초점은 선과 악 사이의 근본적 음모이다. 이것만이 우리가 몰두해야 할 유일한 음모이다. 3 증명할 수 없는 주장에 대한 집
착과 끝없는 추측은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는 미궁에 빠지게 할 수 있다. 교 회의 예언적 소명과 메시지를 기억하 라. 다니엘과 요한계시록을 배운 학생 으로서 우리는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 더 나아가 구체적으로 그 문제들이 무 엇인지 아는 특권을 누렸다. 요한계시 록 14장에 나오는 세 천사의 기별을 단 단히 붙들라.
* 『복음전도』, 119
데이비드 애셔릭 ‘라이트 베어러스’의 강연 자이며 훈련 및 제자훈련 사역인 ‘어라이스’의 공동 설립자이다. 아내 비올레타, 두 아들과 함 께 배낭 여행, 등산, 플라이낚시, 조류 탐사, 사 진을 즐긴다. 미국 콜로라도에 살고 있다.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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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화할 수 있을까? 카를로스 파야드
쓸데없는 논쟁을 피하고 확신과 친절의 균형을 찾는 법
‘열
불 나게 하는’ 주제에 관해 읽거나 듣거나 말하다가 울화통 이 터진 적이 있는가? 누구나 그런 경험을 했을 것이다. 더 이상 말이 통하지 않거나 적어도 교양 있게 대화하기가 힘 든 경우 말이다. 날씨나 좋아하는 음식에 관한 이야기가 아 니다. 정치, 종교, 현재의 코로나 대유행을 논할 때 불꽃 튀는 설전이 벌어진다. 거기에 대해 ‘소셜 미디어의 활용’을 화제로 추가하면 논쟁의 불 길은 삽시간에 활활 타오를 것이다. 인상적인 한마디, 익명성, 혼란스러울 정도로 넘쳐나는 잡다한 정보, 이런 것이 한데 모여 확신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데 한몫한다. 심지어 단순히 의견으로 제시된 것까지 긁어모아서 말이다. 교회와 신자들도 예외는 아니다. 극단적인 견해를 지닌 사람과 대화가 될까? 음 모론처럼 보이는 이야기를 늘어놓는 사람과 대화가 될까? 불필요한 논쟁을 피할 수 있을까? 정직한 확신과 친절의 균형을 이루는 일이 가능할까? 물론 가능하다. 서로 다른 말을 하다 사실 우리는 교양 있는 표현을 사용하면서도 서로 딴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수년 동안 교회를 분열시킨 문제를 놓고 투표를 진행해야 하는 어느 교회의 사업 회의 를 온라인으로 시청한 적이 있다. 교회 대표들은 ‘상대편’의 가치나 관점은 이해하 려 하지 않고 자신들의 주장을 펼쳤다. ‘이 사람들은 의장이 아니라 의사를 찾아가 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투표가 이루어졌고 한쪽이 다른 쪽보다 더 많은 표를 56 AdventistWorld.org December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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얻었다. 하지만 우리가 여전히 같은 가 족의 구성원이라고 느꼈을까? 아닌 것 같았다. 대화에 앞서 고려해야 할 강약 조절 의 중요성을 환기하는 단적인 사례를 떠올려 본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바로 음모론이라는 것이다. 심리학자 캐런 더글러스에 따르면 음모론이란 “특정 사건이…명백한 행 동이나 자연적 발생적인 일 때문에 생 긴 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힘 있는 개 인이나 조직들의 은밀한 제휴로 말미 암아 벌어진 것이라고 설명하려는 시 도”이다. “이런 사고방식에 대해 반박 할 증거를 설득력 있게 제시하기란 쉽 지 않다. 왜냐하면 전문가들은 특히 음 모의 일부로 여겨질 때가 많고, 정반대 의 증거를 새로 찾아서 기존의 진술을 합리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1 뇌 영상 연구에 따르면 서로 다른 시 각을 지니는 데 관여하는 대뇌 영역 은 신념이 확고할 때 닫히는 경향이 있 다.2 더글러스는 음모론을 작동시키는 요소들을 파악했다. 바로 ‘인식적’ 요소 (화자가 설명하는 내용), ‘실존적’ 요소 Image: LinkedIn Sales Solutions
존경심을 지니고 사람들과 어울리면 상대의 신념 체계에는 은연중에 ‘사회적’ 요소가 작용한다.
다면 정신과 의사 데이비드 번스의 제 안을 실천해 보라. 그는 이것을 ‘효과적 인 의사소통을 위한 다섯 가지 비밀’이 라고 부른다.4 번스는 우선 의견을 말 하기 전에 주의 깊게 경청하고 최대한 많은 공통점을 찾기 위해 열심히 노력 하라고 조언한다. 그런 다음 상대방의 삶을 형성해 준 경험들을 상대방의 관 점에서 이해하려고 애쓰라고 제안한 다. 세 번째는 상대의 생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질문을 부드러운 말 투로 건네라는 것이다. 네 번째는 자기 자신의 경험을 지니는 것이다. ‘너’ 화 법이 아니라 ‘나’ 화법을 써서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라는 것이다. 마지막으 로 자신의 관점을 전달할 때는 상대의 관점에 대해 진심 어린 긍정적인 호응 을 보여 가면서 대화해야 한다. (핵심 가치와 생존에 끼치는 중요성), ‘사회적’ 요소(소속감 부여)이다. 특히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솔직하고도 공손한 대화를 나누고자 할 때는 이런 요소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서로 대화하기 엘렌 G. 화잇은 이렇게 진술했다. “사람들에게 다가갈 때는 그리스도의 방법만이 참된 성공을 가져다준다. 구 주께서는 상대의 유익을 갈망하며 사 람들과 어울리셨다. 그분은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셨고 그들의 필요에 맞게 봉사하셨고 그들에게 신임을 얻으셨 다. 그런 뒤에 ‘나를 따르라’고 명령하 셨다.”3 모든 대화가 다 상대방을 설득 하기 위한 것은 아니지만 이상적으로 는 모든 대화에는 이 아름다운 인용문 에 언급된 요소들이 담겨 있어야 한다. 존경심을 지니고 사람들과 어울리면 상대의 신념 체계에는 은연중에 ‘사회 적’ 요소가 작용한다. 또 상대의 유익을 갈망하면 ‘실존적’ 요소와 연결된다. 가깝고도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 고 싶은 사람과 대화에 어려움을 겪는
를 가늠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 리스도인 신앙의 핵심을 훼손하지 않 으면서 품격 있게 지낼 것인가? 아니 면 ‘끝장내는 말’을 던질 것인가? 마지 막으로 “노하기를 더디 하는 자는 용사 보다 낫고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 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나으니라”(잠 16:32)라는 말씀을 명심하라. 그리스도인의 대화란 음모론의 심리 학을 의식하고 이해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또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위한 ‘올바른’ 기술을 배우는 것에 머물지 않 는다. 우리는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 을 품어야 한다(빌 2:5). 그리스도 안에 서 “마음을 같이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 고 뜻을 합하며 한마음을 품어 아무 일 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각각 자기 일을 돌볼 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보아” 가면서 우리는 하나가 될 수 있다(빌 2:1~11).
무엇이 더 중요한가? 극단적이거나 음모론자로 보이는 사 람과 대화하려고 아무리 애써도 안 되 는 경우가 있다. 예수님도 바리새인처 럼 극단적 견해를 취하는 이들과는 생 산적인 대화를 나누지 못하셨는데 이 것은 노력이나 사랑이 부족했기 때문 이 아니다(예, 마 3:7; 19:3; 23:15, 23, 25). 잠언에서는 마음이 닫힌 사람들을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는 지를 분명하게 조언한다(잠 14:3~13). 전도서에서는 “범사에 기한이 있 다”(전 3:1)고 말한다. 여기 몇 가지 제안이 있다. 먼저 자 신이 무엇에 ‘치중’하는지를 알아 두면 좋다.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지만 심각 하게 반응할 가치는 없는 화제들이 있 다. 서로 생각을 달리하는 어떤 문제가 자신의 가치관과 신앙에 정말 중요한 것인가 헤아려 보라. 또 하나의 조언은 자기 자신이 아니라 큰 그림에 초점을 두라는 것이다. 자신이 옳기 때문이 아 니라 자신의 감정 때문에 언성이 높아 질 때가 있다. 자신에게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1 “Speaking of Psychology: Why People Believe in Conspiracy Theories”https://www.apa.org/ research/action/speaking-of-psychology/ conspiracy-theories 2 M. Schurz et al, “Common Brain Areas Engaged in False Belief Reasoning and Visual Perspective Ta k i n g : A M e t a - a na l ys i s o f Fu nct i o na l Brain Imaging Studies,” Frontiers in Human Neuroscience (2013), https://doi.org/10.3389/ fnhum.2013.00712. 3 엘렌 G. 화잇, 『치료봉사』, 143 4 D. Burns, Feeling Good Together: The Secret to Making Troubled Relationships Work (New York: Broadway Books, 2008), pp. 95~175
카를로스 파야드(Ph.D) 미국 캘리포니아주 는 로마린다 대학교 정신과 부교수이자 교육 및 지역 사회 정신 건강을 위한 세계보건기구 (WHO) 협력센터의 소장이다.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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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전쟁은 이제 그만! 친절이 이긴다. 프레드 하딘지
미
국의 어느 시골 교회에 강사로 초빙되었을 때 교우 들과 함께 식사를 한 적이 있다. 예배가 끝나고 식 당으로 내려갔다. 그날 식사 준비를 담당한 여집사 는 내게 맨 앞에 서서 식사를 위해 축복 기도를 해 달라고 요청 했다. 기도 후 눈을 뜨자, 그 집사가 접시를 내 앞으로 내밀었 다. 내가 첫 번째로 식사를 시작하길 바라는 것이 분명했다. 훨씬 더 배고픈 아이들 여럿이 줄을 서 있어 불편한 마음이 들었지만 마지못해 접시를 받아서 음식 테이블로 향했다. 테 이블로 다가가자 내게 접시를 건네준 집사는 첫 번째 음식을 가리키며 비난이 섞인 어조로 모두가 들을 만큼 큰 소리로 중 얼거렸다. “이 음식에는 진~짜 치즈가 들어 있어요.”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 아니었으므로 만약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면 그냥 그 음식을 지나쳤을 것이다. 그런데 내가 어떻게 하는지 모두의 눈이 지켜보고 있었다. 그냥 지나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한 숟가락이라도 떠가야겠다는 생각 이 들었다. 내가 한 숟가락을 뜨자 치즈가 있다고 음식을 가 리켰던 집사가 큰 소리로 탄성을 질렀다. “아니 이럴 수가!” 작은 행동, 큰 차이 맛있고 건강한 요리들을 접시에 가득 담아 식탁에 앉아 있 던 분들과 즐거운 친교의 시간을 보내며 함께 식사했다. 내가 식당을 나올 때쯤에는 거의 모두가 자리를 떠난 뒤였다. 교회 복도에 들어서자 한 여성이 조용히 울고 있었다. 담임목사도 장로도 그 자리에 없었기에 나는 그에게 도움 이 필요한지 물어보았다. 말문을 여는 그의 볼에 더 많은 눈 물이 흘러내렸다. “박사님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치즈를 요 리에 넣었던 사람이 바로 저예요. 저는 몇 주 전에 침례를 받 았고 제가 준비한 음식에 대해 부정적인 말을 들은 게 오늘로 세 번째예요. 요리법에 나오는 햄도 뺐는데 사람들은 왜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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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비판적일까요?” 우리는 위층의 로비로 걸어 올라가 이야기를 나누었다. 식 당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었지만 그 소중한 자 매에게 적어도 재림교회의 건강 기별에 담긴 목적, 아름다움, 균형에 관해서 말해 줄 기회를 얻은 셈이다. 우리는 함께 기도했고, 그는 이야기할 시간을 내주어 고맙 다고 했다. 그리고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오늘 아침 저는 남편에게 만약 같은 일이 또 한 번 일어나면 이 교회에 다시 는 가지 않을 거라고 했어요. 하지만 박사님께서 제 음식을 한 숟가락 떠서 드시고 또 저와 이야기도 나눠 주셨잖아요. 저는 다시 교회에 올 거예요.” 친구가 되어서 18개월이 지나고 나서 그 교회의 담임목사와 그때의 일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모는 결국 그 자매와 친한 사이가 되어 사택에서 요리 강습도 해 주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제 그 자매는 견실한 교회의 구성원이 되었고 포틀럭을 담 당했다. 더 잘된 일은 남편이 그 후 침례를 받았다는 것이다. 하나의 작은 배려가 어떤 차이를 만드는지 보라.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항상 자신에게 물어야 한다. “나는 건강 원칙보다 사람들을 더 사랑하고 있는가?” 귀중한 건강 기별 재림교회는 건강에 관하여 몹시 소중한 메시지를 받았다. 건강 기별은 우리 자신의 개인적인 건강과 안녕을 위해서뿐 아니라 사람들에게 건강한 삶의 원리를 전하여 예수 그리스 도와 그분의 임박한 재림으로 관심을 이끌도록 주어졌다. 건 강 사역 활동의 주요 목적은 삶을 변화시키는 분인 예수께로 사람들을 이끄는 것이다. 삶의 기적적인 변화를 가져다주는 Images: onairjiw / Andrey Elkin / bluebeat76 / iStock / Getty Images Plus / Getty Images
것이 바로 하나님의 능력임을 사람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열렬한 건강 개혁자들은 초기 개척자 중 한 명인 조지프 베 이츠에게서 배울 점이 많다. 한때 선장이었던 성마른 그는 1844년의 대실망 이전에 이미 술, 담배, 기름진 음식, 동물성 기름을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가 되었다. D. E. 로빈슨은 자신 의 책 『우리의 건강 기별 이야기(The Story of OUr Health Message)』에서 조지프 베이츠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신선한 육류, 동물성 기름, 양념이 많이 들어간 음식을 왜 먹지 않느냐고 친구들이 물을 때마다 그는 ‘먹을 만큼 식사했 어.’라고 조용히 대답하곤 했다. 먼저 요청받지 않는 이상 그 는 대중 앞에서나 사적인 자리에서 합당한 식사에 대한 자신 의 견해를 드러내지 않았다. 나중에 동료 일꾼들이 건강 개혁 의 원칙을 받아들이고 배우고자 했을 때 그는 당연히 기뻐했 다. 그때부터 그는 기꺼운 마음으로 그들과 함께 이 주제에 대해 열심히 토의했다.”1 초기 재림교회는 건강 개혁에 관한 극단적인 견해와 행습 들로 곤란을 겪었다. 이 때문에 엘렌 화잇은 다음과 같이 진 술했다. “이러한 극단주의자들은 평생 동안 망쳐 놓은 것보 다 더 심각한 해악을 몇 달 만에 끼치고 있다. 그들은 사탄이 계속 권장하는 일을 저지르고 있다.”2 선하고 올바른 원칙을 극단으로 몰고 가는 이들이 언제나 있는 듯하다. 균형 유지 엘렌 화잇은 자신의 견해에 매우 균형지고 충실했다. 1884 년 5월 16일 설교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건강 개혁은 한 가지 틀에 맞추어 사람을 잘라 내거나 늘어뜨리는 철 침대가 아니다. 한 사람이 다른 모두의 표준이 될 수 없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건전한 상식이라는 조미료이다. 극단주의자가 되지 말라. 혹 잘못을 하더라도 자신조차 이룰 수 없는 것을
좇다가 잘못되느니 차라리 사람들을 위하다가 잘못되는 게 훨씬 낫다.”3 바울도 똑같이 간곡하게 부탁했다. “그러므로 우리가 화평 의 일과 서로 덕을 세우는 일을 힘쓰나니 음식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업을 무너지게 하지 말라”(롬 14:19~20). “건강 개혁을 가르칠 때도 다른 복음 사업과 마찬가지로 사 람들의 눈높이에 맞추어야 한다. 맛과 영양을 갖춘 데다 비싸 지도 않은 건강식 준비하는 법을 가르쳐 주지 못했다면 최첨 단 건강 개혁 식생활을 함부로 제시하지 말라.”4 모두가 이런 균형감과 이해력을 갖춘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대총회 영양협의회 사이트5에서 영양에 관한 유익하고 균 형 잡힌 정보를 찾을 수 있다. 교회 포틀럭에 관한 내용도 나 와 있다.6 건강 개혁자들은 바울의 말씀을 항상 명심해야 할 것이다. “너희의 말이 항상 은혜와 더불어 있게 하고 소금으로 맛을 내듯 하라 이는 각 사람에게 어떻게 대답해야 하는가를 알게 하려는 것이라”(골 4:6, 한글킹제임스).
1 Dores E. Robinson, The Story of Our Health Message (Nashville: Southern Pub. Assn., 1943, 1955), p. 59 2 Ellen G. White, Counsels on Health (Mountain View, Calif.: Pacific Press Pub. Assn., 1923), p. 154 3 엘렌 G. 화잇, 『설교와 강연 1권』, 12 4 엘렌 G. 화잇, 『교회증언 7권』, 135 5 https://www.healthministries.com/gcnc/ 6 https://www.healthministries.com/planning-fellowship-meals/
프레드 하딘지 공중보건학 박사이며 대총회 보건전도부의 건강·영양 컨설턴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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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뷰
예수님과 교리
분리될 수 없는 한 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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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할 것은 인정하자. 오늘날 ‘교리’는 그다지 인기 있는 말이 아니다. 교리는 최소화하고 예수만을 강조하려는 움직임들이 있다. 사 람들은 ‘교리’ 하면 종종 냉랭한 교회 신조, 인색한 전 통, 지루한 설교, ‘증거 구절 나열하기’ 등을 떠올린다. 예수와 교리는 같이 언급하면 안 되고 그렇게 할 수 도 없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지만 성경은 예수와 교 리 즉 예수와 그의 가르침은 분리될 수 없다고 단언한 다. 둘 중 하나를 없애면 둘 다 없어진다. 예수에 대해 우리가 아는 대부분은 성경 특히 복음 서와 나머지 신약 성경에 근거한다. 신약의 대부분이 그분의 가르침으로 이루어져 있다. 복음서를 주의 깊 게 읽는 독자라면 거기에는 예수의 가르침이 배어 있 다는 점 그리고 예수와 예수의 가르침을 분리하기란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분의 온 생 애가 바로 교훈집이기 때문이다. 예수의 가르침을 알 지 못하고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어떻게 그분을 안다고 실제로 주장할 수 있겠는가? 놀랍게도 초기 교회는 교리를 강조했다. 오순절에 침례를 받은 수천 명이 “사도의 가르침[교리]을 받아 서로 교제…를 힘썼다”(행 2:42). 여기서는 그들이 예 수님에게 직접 교리를 배웠다는 점이 강조되어 있다 (눅 24:27, 44). 모든 교리의 핵심은 그리스도 “모든 참된 교리는 그리스도가 중심이며, 모든 교훈 은 그의 말씀으로부터 힘을 받는다.”1 제칠일안식일예 수재림교회의 교리 하나하나도 과연 그럴까? 세 가지 교리를 사례로 들어서 교리마다 예수님이 어떻게 중심 을 차지하고 계시는지 확인해 보자.2 남은 자손. 예수는 실제로 남은 자손 교리의 중심인 가? 정말로 확실히 그렇다. 요한계시록 전체가 예수께 서 요한에게 계시하신 것임을 명심하자. 따라서 예수 께서 우리에게 남은 자손의 두 가지 특징을 가르치신 것이다. 남은 자손이란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며 예수 의 증거를 가진 자들”(계 12:17)이다. 다른 몇 구절에 서는 남은 자손의 등장을 이끈 사건들(계 10:1~11:1) 과 그들이 선포할 기별(계 14:6~12; 18:1~4)을 상징 적 언어들로 묘사한다. 본질적으로 “영원한 복음”을 포 함한 그 기별은 초기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진 예수의 지상 명령을 마지막 때 상황에 적용한다. 또 그 기별에 서는 하나님의 계명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예 수에 대한 믿음”임을 분명히 한다(계 14:12). 이 구절 에서 예수님은 자신이 묻고 나서 대답하지 않은 채 놔 Image: fauk74 / iStock / Getty Images Plus / Getty Images
두었던 질문 즉 “인자가 올 때에 세상 에서 믿음을 보겠느냐”(눅 18:8)에 대 해서 답하신다. 이 땅에 믿음의 백성이 존재할 것이다. 살아서 예수의 오심을 보게 될 남은 자손(계 14:14~16)에 대 해 요한은 다음과 같은 설명을 들었다. “그들은 하나님의 계명과 예수에 대한 믿음을 지키는 자니라”(계 14:12). 안식일. 이 마지막 기별에서 중요한 부분이 바로 안식일이다. 왜냐하면 우 리는 “하늘과 땅과 바다와 물들의 근원 을 만드신 이를 경배하라”(계 14:7)라 는 명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안식 일 계명을 거의 문자 그대로 인용한 것 이다(출 20:11). 누가 만물을 창조했는 가? 신약 성경에 따르면 예수께서 창 조하셨다(요 1:3). “만물이 그에게서 창 조되되 하늘과 땅에서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과 혹은 왕권들이나 주권들이나 통치자들이나 권세들이나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고”(골 1:16). 엿새 동안의 창 조 사역을 마치고 제칠일에 쉬셨던 분 은 예수님이시다(창 2:1~3). 요한복음 에 따르면 예수님은 금요일 오후에 십 자가에서 구원 사역을 성취했을 때 “다 이루었다”라고 말씀하셨고 안식일에 무덤에서 쉬셨다가(요 19:30~31) “안 식 후 첫날”(요 20:1)에 죽은 자 가운데 서 일어나셨다. 따라서 안식일은 예수 로 말미암아 갑절의 복을 받았는데 첫 째는 창조 때, 다음은 십자가에서이다. 율법주의와 달리 안식일 준수는 우리 가 할 수 있는 가장 그리스도 중심적이 고 복음 지향적인 행동이다. 안식일은 우리가 스스로 자신을 창조하지 않았 듯이(시 100:3) 스스로 자신을 구원할 수도 없음을 상징한다. “그런즉 안식할 때가 하나님의 백성에게 남아 있도다 이미 그의 안식에 들어간 자는 하나님 이 자기의 일을 쉬심과 같이 그도 자기 의 일을 쉬느니라”(히 4:9~10). 성소. 우리는 이제 안식일 준수가 영 원한 복음의 중요한 부분임을 알 수 있
예수의 가르침을 알지 못하고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어떻게 그분을 안다고 실제로 주장할 수 있겠는가?
다. 그렇다면 안식일 준수는 하늘 성 소에서 이루어지는 그리스도의 사역 과 어떤 연관이 있으며 왜 그분이 다 시 오시기 전에 주어지는 마지막 때 기 별의 한 부분으로 구별되어야 하는가? 첫째, 안식일 기별의 결과로 “하나님 의 계명과 예수에 대한 믿음을 지키는” 무리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둘째, 안 식일은 하나님의 계명이 고이 간직된 (계 11:19) 하늘 지성소에서 이루어지 는 예수의 심판 사역으로 우리의 관심 을 끌어모으기 때문이다(계 14:7; 참고 요 5:22). 셋째, 율법으로 말미암아 모 두가 심판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약 2:12; 전 12:13~14). 진짜 예배와 가짜 예배의 문제가 명백한 쟁점으로 부각 될 때 최후의 구원을 받는 자들은 “신 령과 진정으로”(요 4:24) 하나님을 예 배하는 자들일 것이며 그 여부는 하나 님의 인인 참된 안식일의 준수로 입증 된다(계 7:2~4; 14:1). 그와 반대로 버 림받는 자들은 짐승을 경배하고 짐승 의 표를 받는 자들이다(계 14:9~11). 넷째, 하늘 성소에서 예수의 사역은 대 속죄일에 대제사장이 행한 사역과 일 치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자 신들의 일을 온전히 쉬도록 요구받은 날은 매주 안식일을 제외하면 대속죄 일이 유일하다(레 23:26~32). 안식일 이 우리에게 예수의 사역을 가리키듯 지상 성소 사역의 각 국면도 예수를 가 리킨다(고전 5:7; 요일 1:9; 2:1). 각 국 면은 우리 자신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사역과 의에 관한 것이다.
수님이 제자들에게 자신을 바로 드러 내지 않고 성경으로 그 사실을 입증해 준 이유도 그 때문이다(눅 24:27). 예수 님은 구약 성경에서 성경절들을 인용 해 핵심을 전하셨고 신약 성경의 기자 들도 모두 그렇게 했다. 예수와 사도들 은 증거 구절 나열하기를 한 것인가? 물론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그들은 언 제나 성경절을 본래의 의미대로 인용 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서술된 이 교리들은 단순히 모든 성경 이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삼고 있다는 그리스도의 성경 해석 방식을 따른 것 일 뿐이다. 성경 전체는 예수가 누구인지에 대 한 증언이다. 예수는 기록된 말씀이 증 언하는 바로 그 살아 계신 말씀이다. 참된 예수와 거짓 예수를 구별하는 유 일한 길은 “변함도 없으시고 회전하 는 그림자도 없는”(약 1:17) 진리의 하 나님이 영감을 불어넣으신 “진리의 말 씀”(시 119:43; 고후 6:7; 엡 1:13; 딤 후 2:15; 약 1:18)을 통해서이다. 그렇 기 때문에 하나님은 우리에게 말씀에 신실하라고 촉구하시는 것이다. “너는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별하며 부끄러 울 것이 없는 일꾼으로 인정된 자로 자 신을 하나님 앞에 드리기를 힘쓰라”(딤 후 2:15).
예수 안에 있는 진리 교리들을 입증하기 위해 성경 구절 들을 제시하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각 교리는 실제로 “진리가 예수 안에 있는 것같이…그 안에서 가르침을” 받는 것 이다(엡 4:21). ‘예수 안에 있는 진리’를 분명히 깨닫지 못하면 피상적인 그리 스도인일 뿐이며 진정한 헌신을 거의 하지 못한다. 엠마오로 가는 길에서 예
1 엘렌 G. 화잇 『교회증언 6권』, 54 2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 28개 교리 진술문을 다음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www.adventist.org
클린턴 왈렌 대총회 성경연구소 부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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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는 믿음
비극을 이긴 승리 하나님께서 일하신다.
하
“내가 너를 모태에 짓기 전에 너를 알았고 네가 배에서 나오기 전에 너를 성별하였고”(렘 1:5).
나님은 나를 지은 분이시며 나의 삶을 통해 나와 함께하셨다고 나는 확신한 다. 그분은 내게 닥친 고난을 이길 힘을 주셨고 나의 인생 여정의 고통스러운 시간에 나를 위로하셨고 나를 강하게 하셨다.
어린 시절 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무단차네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여섯 남매 중 막내이자 유일한 딸이었다. 나의 아버지는 여느 아버지들과 달랐다. 오래전부터 집에 없었다. 나 이가 들면서 알게 되었는데 사실 아버지는 실제로 다른 데 살았고 우리와 가족으로 지 내지 않았다. 엄마는 자녀들에게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를 일절 하지 않으셨다. 다만 조용히 우리 를 돌보며 식탁에 먹을 것이 끊이지 않도록 애쓰셨다. 팬케이크와 진저비어(생강맛 탄 산음료)를 시장에서 팔았고 우리는 매일 아침 등교하기 전에 어머니를 도와 시장으로 물건을 날랐다. 학교에서 나는 모범생이었고 매주 교회에도 참석했지만 그리스도인 생활 방식을 따 르지 않는 아이들과 어울려 함께 놀았다. 그럴 때마다 엄마는 나를 그들에게서 떨어뜨 려 놓고 유해한 행동들을 멀리하게 하려고 무던히도 애쓰셨다. 성폭행 그러던 어느 날 비극이 덮쳤다. 1996년 5월, 고등학교에 다니는 십 대 시절이었다. 아 직도 그날이 어제처럼 뚜렷이 기억난다. 초저녁이었지만 밖은 이미 어두웠다. 슈퍼마 켓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젊은 남자 3명이 나를 잡아 숲으로 끌고 갔다. 한 명 은 총을, 한 명은 칼을 들고 있었다. 그들은 차례로 나를 강간했고 나를 죽일지 말지를 놓고 서로 옥신각신했다. 무기가 없던 한 사람이 내게 집으로 달려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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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Ante Gudelj
나는 정신없이 집으로 달려갔는데 아 빠가 집에 있었다. 아빠나 엄마에게 무 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하지 않고 곧 장 방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곧 경찰들 이 우리 집 문을 두드렸다. 분명 누군가 일어난 일을 보고 경찰에게 신고한 것이 다. 하지만 소년들이 내게 무슨 일을 했 는지 경찰이 물었을 때 나는 “아무 일도 없었다.”고 대답했다. 거짓말하는 것이 아니었다. 충격적인 경험을 마음에서 차 단해 버려 전혀 기억하지 못했던 것이 다. 경찰이 떠나자 어떤 이유에서인지 부모님은 나를 때렸고 나는 욕실에서 잠 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 성폭행을 신고한 그 소 년이 경찰과 다시 우리 집으로 왔고 경 찰은 내게 같은 질문을 했다. 다시 한번 나는 “아니요.”라고 대답했다. 이제 부모 가 되어 보니 알겠다. 나의 부모님은 정 말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내기 위해 나와 이야기할 전문적인 상담가를 만나 게 해 주었어야 했다. 기억 그 뒤 4년이라는 시간이 빠르게 흘러 갔다. 어느 날 나는 친구들과 함께 있었 고 우리는 강간과 그와 관련된 문제들 에 관해 토론했다. 나는 “누구도 강간당 한 것이 자신 때문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돼. 누구도 무엇을 입었느냐 때문에 강 간을 당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와 같은 말들을 했다. 그러고 나서 나는 갑 자기 기절했다. 친구들이 나를 근처 병 원으로 데려갔고 그곳에서 나는 충격과 트라우마에 대한 치료를 받았다. 기절에서 깨어난 뒤 1996년 그날 밤에 내게 일어났던 일에 대한 기억이 방금 일어났던 것처럼 생생하게 내게 물밀 듯 이 밀려왔다. 모든 것이 상세하게 기억 이 났고 심지어 나를 강간한 사람의 냄 새까지도 잊히지 않고 나의 마음과 후각 에 남아 있었다. 나는 감정적으로 엉망 인 상태가 되었고 극도로 두려웠다.
내가 겪은 경험을 나는 사람들에게 알리기 시작했다. 가슴을 후벼 파듯이 잔인하게 반응하는 이도 있었고 함께 아파하며 위로하는 이도 있었다.
마침내 나는 엄마와 가족에게 내가 강 간당한 사실을 털어놓았다. 그때부터 내 게 치유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처음에 나는 그 사람들이 내 삶의 4년을 앗아가 버렸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하나님께서 그 기간에 나를 살아가게 하셨음을 깨달 았다. 그 소년들이 가지고 있던 칼과 총 으로부터 그분은 나를 지켜 주셨고 내가 그 충격적인 기억에 직면할 수 있을 때 까지 내 기억에서 그 비극적인 경험을 막아서 삶을 이어 갈 힘을 주셨다. 내가 겪은 경험을 나는 사람들에게 알 리기 시작했다. 가슴을 후벼 파듯이 잔 인하게 반응하는 이도 있었고 함께 아파 하며 위로하는 이도 있었다.
하나님의 은혜는 계속되었다. 나는 잘 생기고 마음이 따뜻한 남편 사키를 만나 결혼했고 예쁜 아들 셋을 얻었다. 우리 는 재림교회에 다니기 시작했고 침례를 받았다. 내 삶의 여정은 쉽지 않았지만 하나님 께서는 고난을 이겨 낼 힘과 용기를 주 셨다. 그리고 용서하는 법을 가르쳐 주 셨다. 예수님께서 베푸신 치유와 용서에 감사하면서 나는 남을 용서하면 자신의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깨닫게 되 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포기하거나 떠 나지 않으신다. 우리를 사랑하셔서 우리 를 위해 가장 좋은 것을 해 주는 분이시 다. 나는 매일 그분의 사랑, 자비, 용서를 찬양한다. “찬송하리로다 그는 우리 주 예수 그 리스도의 하나님이시요 자비의 아버지 시요 모든 위로의 하나님이시며 우리의 모든 환난 중에서 우리를 위로하사 우리 로 하여금 하나님께 받는 위로로써 모든 환난 중에 있는 자들을 능히 위로하게 하시는 이시로다”(고후 1:3~4).
앞으로 나아가기 대학에 갈 나이가 되었을 때 아버지는 등록금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결 국 돈을 마련해 주지 않았다. 대신 신체 적으로 나를 학대했고 나는 두려움을 느 꼈다. 돈이 부족해 대학을 그만두어야 하는 상황이 되었지만 하나님은 나를 포기하 지 않으셨다. 야고보서 1장 12절 말씀에 서 용기를 얻었다. “시험을 참는 자는 복 이 있나니 이는 시련을 견디어 낸 자가 주께서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 하신 생명의 면류관을 얻을 것이기 때문 이라”(약 1:12). 주께서 나의 사촌 중 한 분의 마음을 여셨다. 그는 3년 동안 나의 대학 등록금 을 대 주었고 나는 졸업장을 받았다. 무지개가 나타나다
카니 블라이 남편 사키와 결혼해 세 아들 징
대학을 졸업하자 엄마는 기쁨을 억누 르지 못했고 우리는 함께 즐거워했다. 남아프리카 이스턴케이프주의 중심 도시인 비쇼에 있는 보건부 재정부서에 지원해 보라는 전화를 받았다. 그때가 내 삶에 무지개가 나타난 때이다. 나는 이제 재정적으로 엄마를 도울 수 있게 되었다.
세, 은트시카, 아완데를 두었다. 가족은 남아프 리카 이스턴케이프의 이스트런던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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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믿는가
아들
빛과 사랑의 아들 그의 빛은 여전히 삶을 변화시킨다.
가
브리엘 천사가 마리아에게 말했던 그날 하늘에서 무 슨 일이 일어났는가? 가브리엘은 그 여인에게 이렇 게 말했다. “마리아여 무서워하지 말라 네가 하나님 께 은혜를 입었느니라 보라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 …성령이 네게 임하시고 지극히 높으신 이 의 능력이 너를 덮으시리니 이러므로 나실바 거룩한 이는 하나 님의 아들이라 일컬어지리라”(눅 1:30~31, 35). 삼위 하나님 중에서 위엄이 넘치고 영광스럽고 전능한 분이 이제 우리를 위해 우리와 함께하고자 아들이 되려고 하신다. 하 늘의 광휘로 빛난 옷을 입은 그분은 파국에 처한 우리의 행성 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어둡고 굴욕적인 미래를 내다볼 수 있으셨다. 아들을 숭배하고 경배했던 하늘의 완전하고 위엄 있 는 존재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할 때 그분은 어떤 느낌이 들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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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 아들이 9개월 동안 마리아의 조용하고 어두운 태로 사라지 기 전에 아들과 아버지가 포옹하셨을 때 그의 마음은 어떠하셨 을까? ‘신인(神人)’의 신비 잉태된 순간, 그분은 새로운 형태의 삶을 사셨고 그 모습은 하나님만 볼 수 있었다. 하나님의 아들이 사람의 아들이 되셨 다. 영원 전부터 계시는 ‘존재자’, 창조주께서 새로 창조된 아기 가 되셨다. 말씀이 육신이 되셨다. 빛이 어둠을 비추기 위해 왔 다. 그가 자기 백성에게 왔다. 그런데 그들이 그분을 받아들일 까? 우리는 그분을 받아들일 것인가? 하나님은 사랑하는 독생자라는 놀라운 선물을 우리에게 주 셔서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셨다(요
Image: Raphael Renter
3:16). 이 선물은 우리가 ‘사랑’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는 한계를 초월한 선물이다. 이것은 우리에게는 자연스럽지 않은, 자기희생이라는 이타심이다. 그것은 낯설고 이질적 이고 신비하지만 우리가 한때 지녔다가 타락 후에 잃어버 린, 극히 바라 마지않는 그 무엇이다. 전능하신 하나님과 함 께했던 하늘의 영광과 안전을 버리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간 존재가 되셨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겸비이며 우리 의 자아 몰입을 책망하는 겸비이다. 마리아와 요셉의 아들로 가난하게 태어나 나사렛이라는 빈촌에서 자라기로 선택한 일은 그리스도의 겸비를 입증한 다. 그러나 십자가에서 가장 불명예스럽고 저주스러운 죽 음의 고통을 당함으로 하나님의 완전한 정의를 보여 주고 온전한 자비를 베풀기로 한 그분의 선택은 겸비에 대한 인 간의 이해를 뛰어넘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른다 (빌 2:5, 8; 사 53:4~5). 이런 식으로 예수님은 우리가 닮아 야 하는 하나님의 사랑이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를 보 여 주신다. 그것은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 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미 6:8)이다. 세상의 빛 만물은 살아 있는 말씀이신 그리스도를 통해 이루어졌다 (요 1:1~5). 이 땅에서 말씀으로 창조된 첫 번째는 빛이다 (창 1:3). 빛은 인간과 동식물의 삶에 필수적이다. 그러나 우 리에게는 물리적인 빛 그 이상이 필요하다. 하나님의 품성 을 이루는 본질인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빛이 필요하다(요 일 4:8, 16). 하나님은 “세상의 빛”(요 9:5)이신 아들의 생애 를 통해 우리에게 자신의 품성을 보여 주신다. “그 안에 생 명이 있었으니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라”(요 1:4). 하나님 은 자기 아들을 통해 이 빛을 우리에게 선사하여 우리를 다 시 이끌고자 하신다. 이 빛은 그분 자신의 눈부신 영광이다. 이사야는 이렇게 말한다. “야곱 족속아 오라 우리가 여호와 의 빛에 행하자”(사 2:5). 그러나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품성 (출 34:6~7과 비교)을 전한다는 것은 보여 주는 행위 그 이 상이다. 그것은 그렇게 되는 것이다. 빛의 근원이시고 사랑 이신 하나님을 경험함으로 우리는 우리 안에서부터 그것을 반사할 수 있다. 하나님의 찬란한 빛은 단단하게 딱지가 눌어붙은 인간의 마음을 뚫고 나가는 눈부신 힘이다. 흉악한 다소 사람 사울 은 예수 그리스도의 빛에 고꾸라졌다(행 22:6~8). 자신이 대적으로 오판했던 분을 만난 찬란한 그 순간, 그리스도의 제자들을 박해했던 그는 자신의 구주를 만났다. 이사야가 하나님의 백성에게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이는 네 빛이 이 르렀고 여호와의 영광이 네 위에 이르렀고 여호와의 영광
하나님이 나를 버리지 않았음을 확인하고픈 절박한 갈망으로 마음이 무거웠다.
이 네 위에 임했음이라”(사 60:1)고 했을 때처럼 사울은 일 어나라는 명령을 들었다. 그리스도를 만날 때마다 우리는 사울을 사도 바울로 변화시켰듯 우리를 변화시키는 그분 의 사랑의 빛을 경험한다. 바울처럼 그리스도의 빛 안에서 살기로 선택한다면 우리가 사람들과 맺는 관계는 하나님의 사랑에 이끌릴 것이다. 요한이 진술한 대로 말이다. “그의 형제를 사랑하는 자는 빛 가운데 거하여 자기 속에 거리낌 이 없으나”(요일 2:10). 하나님의 빛은 오늘도 여전하다 하나님의 빛은 오늘도 계속해서 반짝인다. 십 대 후반의 몹시 어려운 시절에 하나님은 잠시 하늘을 가르고 내게 말 씀하셨다. 인도의 푸네에서 인력거를 타고 동네 중심가로 가던 중이었다. 하나님이 나를 버리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픈 절박한 갈망으로 마음이 무거웠다. 나는 기도하며 하나 님을 향해 얼굴을 들었고 갑자기 가시적이고 불가항력적인 방식으로 나를 만나시는 하나님의 찬란하고 격렬한 영광에 휩싸였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소리가 귀로는 아니지만 마음에서 뚜렷이 들렸다. 하나님의 영광스런 임재와 같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무지갯빛이 느껴졌다. 그 만남, 그 강 력하고 충만한 하나님의 사랑이 그때부터 줄곧 내게 머물 고 있다. 그것은 계속하여 나에게 하나님은 실제로 내 기도 를 들으신다는 보증이 되고 있다.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의 온전한 빛과 사랑을 반사하는 일에 함께하자고 우리를 초 청하신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마 5:14)라고 그분은 말 씀하신다. 하나님의 아들의 빛과 사랑을 반사하면서 우리 는 그런 방식으로 우리의 빛을 비추어 우리가 예수와 함께 있던 자인 줄을 사람들에게 일깨워 줄 것이다. 그들은 우리 가 사는 방식을 볼 것이다. 그리고 하늘에 계신 우리의 하늘 아버지에게 영광을 돌릴 것이다(마 5:16).
콘스탄스 E. 클라크 게인 메소포타미아 고고학자이며 앤드루스 대학교 연구 교수이다. 로이 게인의 아내이자 세라의 어머니, 케빈의 장모, 어델리아와 존의 할머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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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대 성경 학자들은 성경의 신 학적 중심 주제를 여러 가지 로 제시한다. 중심 주제가 언
약이라는 이도 있고, 주 하나님이라고
예언의 신 알아가기
생각하는 이도 있다. 믿음, 의, 네 가지 국면이 합쳐져 있는 구원, 공동체, 하나
성경의 핵심 찾기
님에 관한 지식, 풍성한 생명 혹은 하나 님이 주신 사명이라고 주장하는 이도 있 다. 어떤 이들은 중심 주제가 없다고 말 한다. 그렇게 많은 생각의 소용돌이 속 에서 무엇이 옳은지 결정할 수 있을까? 그런 일이 가능은 할까? 일반적으로 책들은 서론과 결론을 읽
엘렌 G. 화잇의 저술에서
으면 주요 사상을 알 수 있다. 성경도 그 렇지 않겠는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성경은 우리가 이해할 수 있도록 기록되 었다. 우리가 책을 읽으며 중요 주제를 명확히 이해하도록 하나님은 우리에게 친숙한 방법을 사용하지 않으시겠는가? 나는 성경을 연구하면서 성경의 중심 주 제가 시작하는 장과 마치는 장에 나타나 있으며 그 안에는 다양한 초점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1 엘렌 화잇의 저술들도 이 에 동의하는 듯이 보인다. 다양하고 상호 보완적이다 엘렌 화잇은 성경의 중심이 되는 요소 로 여러 주제를 언급한다. 예를 들어 엘 렌 화잇의 『교육』에 소개된 아래의 진 술에서는 그중 세 가지를 “성경의 중요 한 중심 주제”에 해당하는 것으로 언급 한다. “성경은 그 자체의 해설자이다. 성 구는 성구끼리 비교되어야 한다. 성경을
것이 그 내용이다. 하나님의 품성에 대
는지를 역사와 예언 기록으로 밝혀내는
한 이러한 강조는 『부조와 선지자』에 명
법을 터득해야 한다. 이 투쟁이 인간 경
확하게 나타난다. “(성경에서) 눈에 보이
험의 국면마다 어떻게 개입되어 있는지,
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를 가로막은
상반되는 두 가지 정신 중의 하나를 우
휘장이 들리고, 우리는 처음 죄악이 들
리가 일상에서 자신의 행동 하나하나로
어온 때로부터 의와 진리가 영원한 승리
어떻게 드러내고 있는지 또 원하든 원치
를 얻을 때까지 선의 군대와 악의 군대
않든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이 어떻게
가 서로 싸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모
대쟁투의 어느 한편을 선택하고 있는지
든 것은 하나님 성품을 계시한 것에 불
를 밝혀내야 한다.”2
과하다.”5
재림교인들은 엘렌 화잇의 지도를 따
여러 진술에서 예수가 성경의 중심 주
라 ‘대쟁투’라는 중심 주제를 요약해 왔
제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예수께서
다. 최근에는 복음주의 연구자들도 ‘이
는 만물의 살아 있는 중심이시다.” “그리
대쟁투 세계관’이 성경의 면면에 배어
스도는 모두에게 아름다운 중심이시다.”
있으며 심지어 성경의 중심을 이룬다는
“아름다움의 가장 위대한 핵심이신 예수
점을 인식하기 시작했다.3
그리스도.”6 더욱 구체적으로 엘렌 화잇 은 갈보리에서 대속하시는 그리스도의
연구하는 학생은 말씀을 총괄적으로 고
주요 쟁점
찰하는 동시에 각 부분의 상관관계를 알 아내야 한다. 성경을 배우는 학생은 성 경의 중요한 중심 주제인 [1]세상에 대한 하나님의 근본 목적, [2]대쟁투의 시작, [3]구속 사업의 기원에 관하여 알아야 한 다. 그는 최상권을 놓고 겨루고 있는 두 원칙의 성질을 이해해야 하며, 그 원칙 66 AdventistWorld.org December 2021
들이 맨 마지막까지 어떻게 작용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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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이 성경의 중심 주제라고 말한다.
대쟁투에 나타난 주요 쟁점은 하나님
“갈보리 십자가는 위대한 중심 주제이
의 품성이라고 엘렌 화잇은 분명히 말한
다.”7 “죄의 속죄물로 죽임 당한 그리스
다. 다섯 권으로 된 대쟁투 총서의 첫 문
도의 희생이야말로 위대한 진리이며, 이
장은 “하나님은 사랑이시다.”이며 마지
진리 주위에 모든 다른 진리들이 매달려
막 문장도 “하나님은 사랑이시다.”이다.4
있는 것이다.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에
이 말이 어째서 사실인지를 해설해 놓은
이르기까지 성경의 모든 진리를 바르게
Image: Timothy Eberly
성경의 중심 주제, 성경 속의 나머지 모든 것이 곁가지에 불과한 그 주제는 다름 아닌 구속의 계획이다. 즉 인간의 마음에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것이다.
이해하고 충분히 인식하기 위해서는 갈
제는 다름 아닌 구속의 계획이다. 즉 인
명해 놓은 주제들을 성경에서 명확하게
보리 십자가에서 흘러나오는 빛을 통해
간의 마음에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짚어 내고 있다. 성경 학자, 교사, 목사,
“진리의 표
것이다. 에덴에서 하나님이 보여 주신
평신도 모두에게 나는 ‘성경의 이 거대
준은 높이 들려야 하고 그리스도의 속죄
희망에 대한 첫 암시에서부터 요한계시
한 핵심 주제’야말로 하나님의 말씀이라
는 깊이 연구할 위대하고 중심적인 주제
록에 ‘그의 얼굴을 볼 터이요 그의 이름
는 보물 창고를 모조리 열어 주는 열쇠
로 제시되어야 한다.”9
도 그들의 이마에 있으리라’(계 22:4)라
라고 제시하고 싶다.
연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8
재림과 그 이후까지 이어지는 대쟁투
고 기록된 마지막 영광스러운 약속에 이
의 결말에 대해서는 ‘중심’과 비슷한 용
르기까지 성경의 각 권 각 페이지에서는
어를 사용해 진술하고 있다. “재림 교리
인간의 고양(高揚)이라는 놀라운 주제
는 바로 성경의 기본(keynote) 주제이
를 공개하고 있다. …이 사상을 깨닫는
다.”10
마지막으로 엘렌 화잇은 또 다른
사람 앞에 펼쳐진 탐구의 분야는 무한하
동의어를 사용해 성경 진리의 위대한 체
다. 그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보
계 안에 있는 성소의 역할을 강조한다.
물 창고를 모조리 열어 주는 열쇠를 지
“성소 문제는 1844년 실망의 신비를 해
니고 있는 것이다.”12
결하는 열쇠(key)가 되었다. 그 덕분에
엘렌 화잇이 성경의 특정 주제들을 진
조화롭게 연결되어 있는 진리의 완벽한
술할 때 ‘중심’ 또는 그와 비슷한 용어를
체계가 밝혀졌고, 하나님의 손길이 위대
사용한 것은 과장적인 표현법이며 해당
한 재림 운동을 이끌었음이 입증됐고,
주제들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에
하나님 백성이 처한 형편과 맡은 직무를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알려 주는 현대 진리가 드러났다.”11
내가 성경의 도입과 결말을 살펴본 바에
엘렌 화잇은 또 “구속의 계획”이라는
의하면 이들 주제가 나타난 대목에서 엘
표현으로 성경의 중심 주제를 요약하고
렌 화잇은 과장적인 표현을 사용한 것이
있다. “성경의 중심 주제, 성경 속의 나
아니다. 오히려 화잇은 다면성을 지닌
머지 모든 것이 곁가지에 불과한 그 주
신학적 핵심 사항이라고 성경 자체가 규
1 성경의 다면적 핵심 주제에 대한 성경적 근거를 찾 고 싶다면 다음을 참조할 것. Richard M. Davidson, “Back to the Beginning: Genesis 1–3 and the Theological Center of Scripture,” in Christ, Salvation, and the Eschaton, ed. Daniel Heinz, Jiří Moskala, and Peter M. van Bemmelen (Berrien Springs, MI: Old Testament Department, Seventh-day Adventist Theological Seminary Andrews University, 2009), pp. 5~29. 다음 사 이트에서 관련 내용을 내려받을 수 있다. https:// andrews.academia.edu/RichardDavidson. 2 엘렌 G. 화잇, 『교육』, 190 3 Gregory A. Boyd, God at War: The Bible and Spiritual Conflict (Downers Grove, IL: InterVarsity, 1997) 4 엘렌 G. 화잇, 『부조와 선지자』, 44, 『각 시대의 대쟁 투』, 678 5 『부조와 선지자』, 596 6 엘렌 G. 화잇, 『복음전도』, 186, 『가려 뽑은 기별 1권』, 383 7 편지 201, 1899년, 『엘렌 G. 화잇의 주석』, 단 9:24 8 엘렌 G. 화잇, 『복음교역자』, 315 9 엘렌 G. 화잇, 『교회증언 8권』, 77 10 엘렌 G. 화잇, 『각 시대의 대쟁투』, 299 11 『각 시대의 대쟁투』, 423 12 『교육』, 125~126
리처드 데이비드슨 미국 앤드루스 대학교 신학대학원의 구약학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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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질문
신비 중의 신비: 하나님이 인간이 되셨다
Q A
그리스도의 성육신 때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내가 이 질문에 답할 수 있기를 바란다. 신학자들이 그 신비를 애써 이해하려고 노력해 왔지만 성육신은 여 전히 신비로 남아 있다. 그럼에도 성경은 성육신의 중 요한 국면들을 보여 줌으로써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을 더 잘 이해하도록 돕는다. 1. 성육신은 하나님이 하신 일이다: 성육신은 마리 아의 태에 성령을 통해서 하나님이 활동하신 것이다(눅 1:35). 다시 한번 하나님은 독특하고 헤아릴 수 없는 방 식으로 자신의 창조 능력을 내보이셨다. 그분은 한 인 격 안에 인성과 신성이라는 두 본성을 결합시키셨다. 이 사건은 예수가 탄생할 때가 아니라 잉태될 때 일어 났다. 그 일은 아버지께서 한 인간을 자신의 아들로 입 양한 행위가 아니다. 또 하나님의 아들은 사람의 외양 만 취하고 인간이 되지 않은 것이 아니다. 두 본성이 예 수 그리스도의 인격 안에 신비스럽게 섞여 있다고 우리 는 조심스럽게 말할 수 있다. 2. 한 인격, 구별된 두 본성: 한 인격 안에서 이루어 진 두 본성의 연합은 각 본성이 지닌 독특성을 제거하 지 않는다. 각 본성은 손상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 성 육신은 인간의 신격화도 아니고, 신성이 인성으로 변한 것도 아니다. 창조물은 신이 될 수 없다. 신성은 창조물 의 본성 수준으로 격하될 수도 없다. 3. 한 인격, 두 의지: 두 본성이 그리스도 안에서 신비 롭게 섞여 있기에 우리는 한 인격에 두 의지 즉 인간의 의지와 신의 의지가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그리 스도가 겪은 유혹은 실제였으며 인간의 본성은 끊임없이 자발적으로 하나님께 굴복해야 한다는 점이 확실해졌다. 겟세마네에서 예수는 인간적인 바람을 표현하면서도 아 버지의 뜻에 기꺼이 굴복하고자 하셨다(마 26:42). 그는 타락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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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그것은 하나님의 성육신이었다: 성육신에서 하나 님의 아들은 자신의 신적 속성을 하나도 잃지 않으셨 다. 그중 무엇이라도 버렸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온전한 성육신이 아닌 일부만을 가지게 되었을 것이다. 바울에 따르면 그리스도는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셨 다(빌 2:7). 그리스도는 ‘자기 비움’으로 종이 되셨다. 그 렇게 그리스도는 자신의 충만한 신성을 아버지께 내려 놓아 아버지가 말씀하시는 대로 사용되게 하신 것이다. 5. 감추어진 영광: 성육신에서 하나님의 아들의 영광 은 인간 안에 감추어졌다. 부요하신 이가 우리를 위해 가난하게 되셨다(고후 8:9). 그 이전의 모습으로 계실 때 나타났던 영광은 인간 몸을 통해 번득이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마 17:2). 하나님이 죄 있는 피조물의 모습까지 내려오셨다. 그분은 자신의 장엄한 영광을 접어 두셨다. 6. 두 본성의 영원한 연합: 성육신에서 일어난 일 즉 두 본성의 연합은 그 목적을 다 이룬 다음 원상태로 돌 아갈 수 있는 무엇이 아니었다. 하나님의 아들은 영원 히 인간 가족의 구성원이 되셨다. 바울은 만물이 그리 스도에게 복종한 후에 “아들 자신도 그때에 만물을 자 기에게 복종하게 하신 이에게 복종하게”(고전 15:28) 된다고 기록했다. 그 희생은 참으로 영원했다. 결과적 으로 그 효능 또한 영원할 것이다. 7. 우주적인 파급력: 성육신과 십자가를 구분하기란 불가능하다. 결과적으로 이는 우주적인 규모의 구원 사 건이다. 십자가와 성육신의 근본 목표는 인간뿐 아니라 우주까지도 죄악의 존재와 영향에서 구원하는 것이다. 구원하는 능력은 하나님의 사랑과 능력을 드러내는 유 일무이한 계시 속에서 나타난다(요 1:14). 이것이 바로 기독교 복음의 기쁜 소식이다.
앙헬 마누엘 로드리게스 목사, 교사, 신학자로 봉사하고 은퇴했다.
하나님은 우리 믿음 체계의 균형을 회복하 고자 하셨다. 그분은 자기 아들을 보내셨는데
젊은 그들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요 3:16)이다. 예수님은 길이
전구 음모론
요 진리요 생명일 뿐 아니라(요 14:6) 우리 삶 에서 진리에 이르는 길이기도 하다. 그분만 바 라보아야 균형을 되찾고 음모론 때문에 생긴 의심이 우리 마음에서 사라진다. 예수님에게 서 눈을 떼면 음모론이든 뉴스든 공포든 유행 이든 “온갖 교훈의 풍조에 밀려 요동”치게 된 다(엡 4:14).
“미
안하지만 코로나 백신을 맞지
이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다. 예수
않겠습니다.”라고 그 환자가
님의 지상 봉사는 거짓 음모론, 편향된 오해,
단호히 말했다. 나이로비 중
불균형한 의견에 가려져 버렸다. 예수님의 신
심부에 있는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로서 나
분이 의심을 받았다(마 16:14). 그분의 기적은
는 그런 반응에 이미 익숙했다. 그런데 이 환
사탄 덕분이라고 완고하게 주장한 유대 지도
자는 여느 환자보다 더 막무가내였다. “닥타리
자들도 있었다(마 12:24).
(의사를 일컫는 스와힐리어), 선생님이 아무리
진리와 오류, 이성과 감정, 전통과 혁신 사
코로나 주사를 맞으라고 해도 절대 안 맞을 거
이에서 올바른 길을 가려면 정신적·영적 재
예요. 왜냐고요? 백신 맞은 사람이 전구에 가까이 가면 몸이 터져 버린다는 말을
설정이 필요한데 이는 반드시 성령의 힘을 받
들었으니까요!”
아서 해야 한다. 왜곡된 믿음에 편향되기 쉬운
내 얼굴이 굳어졌다.
우리의 성향을 예견하신 예수님은 우리의 믿
내 안에서 일고 있는 복잡한 감정을 억누르려다 보니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음 체계를 형성하기 위해 성령을 보내겠다고
아니면 그저 정색을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터무니없는 전구 음모론 신
하셨다. 성령은 진리의 영이시며 “모든 진리
봉이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의료 행위에 방해물이 되었다. 이 환자는 우리
가운데로 인도”하실 것이다(요 16:13).
병원 중환자실에 있는 코로나19 환자 대부분이 예방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이라
오늘날 우리의 시선은 어디에 있는가? 기도
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걸까? 방금 4차 대유행을 겪은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로
하는 마음으로 성령이 우리의 신념을 형성하
얼마나 많은 환자가 사망했는지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졌다. 우리 가족 중 두 명
시도록 하고 있는가? 우리 마음속에 든 나침
이 최근에 이 치명적 질병인 코로나로 사망했기에 이 기억이 남긴 상처는 여전히
반에서 진북(眞北)은 예수님인가? 아니면 사
내 마음속에서 전혀 아물지 않고 있다.
회, 뉴스, 소셜 미디어, 과학, 정치 같은 세속적
내가 다니는 교회에서 코로나19와 백신을 주제로 건강 강연을 하고 나서 일부
인 영향이 우리의 믿음을 형성하는가? 앞서
에서 나온 반응이 기억난다. “닥타리, 코로나19 백신은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짐
언급한 환자를 보면서 가장 중요한 믿음이 생
승의 표와 관련이 있습니다. 어떻게 재림교인들에게 백신을 맞으라고 권할 수 있
각났다. 하나님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라는 부
나요?” 어떤 식으로 백신이 인간 DNA를 변경할 수 있고 예언에 나오는 대로 새
르심(벧전 2:9)에 주의를 기울일 때만 마지막
로운 세계 질서에 맞춰진 마이크로칩이 백신에 들어 있는지에 대한 뉴스가 소셜
때에 내 영원한 운명이 보장될 수 있다.
미디어에 가득하다. 이러한 뉴스가 모두 균형이 잡혀 있는가? 에덴동산에 죄가 들어왔을 때부터 우리는 모두 불완전한 인간이라 불균형에 따른 결과를 감수해 왔다. 뱀은 성경에 기록된 최초의 음모론을 가지고 하와의
나는 무서워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그렇 게 할 수 있다. 하나님의 나라에는 폭발하는 전구가 없으니까.
믿음 체계를 흔들었다.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에게 동산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 지 말라 하시더냐”(창 3:1). 하와의 믿음이 균형을 잃고 그 결과 죄가 세상에 들어 왔다. 그 이후 어떻게 되었는지는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프레더릭 키마니 케냐 나이로비에서 고문 의사로 일 하고 있다.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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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병사는 이튼 병장의 뒤를 따라 엔진이 있는 곳으로 나아갔다. 엔진이 있는 곳에 다다르자 자 신의 수통 컵을 꺼내 커다란 바퀴 뒤로 가서 잠금
소령의 크리스마스 기도
장치 꼭지를 열어 뜨거운 물을 가득 채웠다. 동행 한 친구들의 컵까지 채우고 난 뒤 이튼 병장은 사 다리를 타고 기관사실로 올라갔다. 기관사와 조수는 물과 연료를 확인하느라 바 빠서 뜨거운 엔진이 있는 자리를 비우고 없었다. 이튼 병장은 활짝 웃으며 다른 두 사람에게도 오 라고 손짓하고는 기관사의 자리에 앉았다. 기관사실에 오르자 뜨거운 공기가 추위를 날 려 버렸다. “기도가 응답되었어.” 빅터 소령이 안 도의 한숨을 쉬었다. “기관사가 우리를 자기 자리 에서 내쫓을 때까지는.” 이튼 병장은 계량기를 점검하고 제동 레버를 만지고 연료 조절판을 테스트해 보면서 제어장치 를 점검하고 있었다. 선로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 리는 이튼 병장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그런데 휴식을 취하기도 전에 ‘진짜’ 기관사가
‘이
사다리로 올라와서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기 시작
기차는 에베레스트산만큼이나 춥 군.’ 빅터 소령은 생각했다. ‘그보다
이튼 병장은 기관사에게 자신이 앉은 자리로
더 추울 수도 있겠어. 주님, 저희를
오라고 손짓했다. 기관사는 여전히 고함을 지르
따뜻하게 지켜 주세요.’
이야기 꾸러미 딕 더크슨
했다.
며 팔을 거칠게 흔들어 대었다.
제2차 세계 대전이 한창인 겨울이었다. 빅터 소
빅터 소령은 상황이 감당할 수 없게 될 때마다
령을 실은 군용 열차는 시나이 사막을 통과하여
늘 하던 습관대로 기도를 시작했다. 하나님께서
북으로 달리고 있었다. 습한 영하의 날씨에 객차
기적적으로 이 궁지에서 벗어나게 하실 것이라고
창문에는 유리도 없었다. 이미 좌석은 두꺼운 얼
예상이라도 하듯, 기도는 빠르고 간결했다. 그가
음으로 덮여 있었고 남자들은 조금이라도 더 따
할 수 있는 것은 ‘도와주세요 하나님!’뿐이었다.
뜻한 기차 선반으로 기어 올라갔다. 추위를 피해
키가 2미터에 가까운 이튼 병장이 철제 의자 옆
올라간 선반에서 서로 부둥켜안고 있었지만 몸은
에 서서 자신의 제복에 새겨진 이름과 의자 뒤의
덜덜 떨렸다.
강철 벽을 번갈아 가리키며 말했다. “내가 이튼이
빅터 미 육군 소령과 이튼, 브레넌 병장은 예루 살렘을 지나 사막을 통과하여 이라크로 가는 길
야.”라면서 그는 제복 위에 새겨진 자신의 이름과 벽을 다시 한번 가리켰다.
이었다.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인이자 군의관
‘진짜’ 기관사는 이튼 병장의 제복을 쳐다보고
이던 소령은 예루살렘에 도착할 때까지 모두 살
강철 벽에 새겨진 이름도 보았다. 둘 다 ‘이튼’이라
아 있도록 온기를 달라고 기도했다.
고 쓰여 있었다. 자신의 의자에 앉아 있던 남자의
*** 기차가 물과 연료를 위해 사막에 있는 철도 측 선에 멈췄을 때 이튼 병장이 재촉했다. “옷을 챙겨 저를 따라오십시오.” 70 AdventistWorld.org December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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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과 벽에 새겨진 이름이 똑같았다. “어떻게 된 일이지?” 그는 둘만이 이해할 수 있는 손짓으로 물었다. “미국 정부가 기관차 여러 대를 이곳으로 보내 Image: mycola / iStock / Getty Images Plus / Getty Images
서 병력을 전장으로 수송하도록 돕게 했어요.” 이 튼 병장이 설명했다. “이 기관차들은 원래 산에서 통나무를 항구로 실어 나르던 것인데 그중 하나 가 제 것이었어요. 기관사인 저는 이 의자 뒤의 벽 에 제 이름을 새겨 놓았고요. 제 기관차니까요!” *** ‘진짜’ 기관사는 허리를 굽혀 인사하고 기적 소
“예루살렘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낸다 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 될 거야.” 소령이 동료들에게 말했다. “나는 여러 해 동안 예수님이 태어난 베들레헴에 가 보고 싶었어.”
을 향해 운전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두 ‘진짜’ 기
“우리는 입구 근처에서 내렸고 사람들과 양 떼
관사는 기관차에서 주거니 받거니 자신들의 임무
를 지나 서서히 이동했어요. 거룩한 땅을 밟듯 미
를 번갈아 하고 있었고 모두는 훈훈함을 누렸다.
군 병사 3명은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의 탄생을
빅터 소령은 조용히 감사 기도를 드렸다.
선포하는 어린이들의 찬양을 들으며 고향과 하늘
기차는 12월 24일 아침 일찍 예루살렘에 당도
본향을 그리워하게 만드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발
자기와 함께 고대의 도시에 가 보자고 두 병장을 손짓하여 불렀다. “예루살렘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낸다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 될 거야.” 소령이 동료들에게 말했 다. “나는 여러 해 동안 예수님이 태어난 베들레헴 에 가 보고 싶었어. 이번에는 베들레헴에 꼭 갈 수 있겠지?”
Executive Editor/Director of Adventist Review Ministries Bill Knott International Publishing Manager Hong, Myung Kwan
리를 내고는 이튼 병장이 군용 열차를 예루살렘
했다. 빅터 소령은 따뜻한 운행에 감사를 표했고
Publisher The Adventist World, an international periodical of the Seventh-day Adventist Church. The General Conference, Northern Asia-Pacific Division of Seventh-day Adventists®, is the publisher.
걸음도 가볍게 걸었죠.” 예수탄생 교회에 들어가려면 허리를 굽혀 작
Adventist World Coordinating Committee Si Young Kim, chair; Joel Tompkins; Hong, Myung Kwan; Han, Suk Hee; Lyu, Dong Jin Associate Editors/Directors, Adventist Review Ministries Lael Caesar, Gerald A. Klingbeil, Greg Scott Editors based in Silver Spring, Maryland, USA Sandra Blackmer, Wilona Karimabadi, Enno Müller Editors based in Seoul, Korea Hong, Myung Kwan; Park, Jae Man; Kim, Hyo-Jun Digital Platforms Director Gabriel Begle
은 문을 통과해야 했다. 깜박거리는 촛불만이 빛
Operations Manager Merle Poirier
을 비추었고, 기도 소리와 부드러운 캐럴만이 들
Editorial Assessment Coordinator Marvene Thorpe-Baptiste
렸다.
Editors-at-Large/Advisors Mark A. Finley, John M. Fowler, E. Edward Zinke
빅터 소령은 작은 성전을 지나 구유가 놓인 작 은 뒷방으로 향했다. “사랑의 예수님!” 소령은 기도를 시작했다. 감
Financial Manager Kimberly Brown Distribution Coordinator Sharon Tennyson Management Board Si Young Kim, chair; Bill Knott, secretary; Hong, Myung Kwan; Karnik Doukmetzian; Han, Suk Hee; Gerald A. Klingbeil; Joel Tompkins; Ray Wahlen; Ex-officio: Paul H. Douglas; Erton Köhler; Ted N. C. Wilson
병장들은 꿈을 이루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이
사의 눈물이 그의 기도에 젖어 들었다. “주님께서
튼 병장이 탈 것을 알아보는 동안 브레넌 병장은
이 땅에 오신 바로 그곳에서 가까운 곳까지 제가
자신들의 장비가 안전한지 살폈다. 빅터 소령은
왔습니다. 주님께 예배하러 왔지만 제게는 드릴
기도했다. “하늘에서는 다급한 일이 아닐 수도 있
선물이 없습니다. 제 자신 외에 드릴 것이 없습니
습니다.” 속삭이듯 기도했다. “하지만 오늘 밤 별
다. 하지만 이미 저는 주님의 것이니 주님의 임재
들이 빛날 때쯤 예수탄생 교회에 우리가 있다면
와 능력으로 저를 채워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주
정말 좋겠습니다.” 기도하며 소령은 하나님께서
님을 나타낼 힘과 주님을 사랑할 마음을 주시옵
E-mail: worldeditor@gc.adventist.org Web site: www.adventistworld.org
자신의 기도에 응답해 주시기를 바라는 모든 이
소서.”
Unless otherwise indicated, all Bible references are taken from the New King James Version®. Copyright © 1982 by Thomas Nelson. Used by permission. All rights reserved. Texts credited to NIV are from the Holy Bible, New International Version®. Copyright © 1973, 1978, 1984, 2011 by Biblica, Inc.® Used by permission. All rights reserved worldwide. Bible texts credited to NRSV are from the New Revised Standard Version of the Bible, copyright © 1989 by the Division of Christian Education of the National Council of the Churches of Christ in the U.S.A. Used by permission.
유를 나열했다. 이튼 병장이 택시를 불러왔고 브레넌 병장은
침묵이 구유를 통해 부드럽게 흘렀고 천사의 노래를 부르는 어린이들의 목소리로 채워졌다.
트렁크에 자신들의 장비를 실었다. 크리스마스
“그날 밤 하나님께서 제 기도에 응답하셨습니
교통 체증이 심하여 이튼 병장은 차라리 기차에
다.”라고 빅터 소령은 회상했다. “하나님의 임재가
남아 있고 싶을 정도였지만 일몰 전에 그들은 드
느껴지는 거룩하고 숭고한 분위기 속에서 무릎을
디어 군중을 뚫고 베들레헴의 문에 이르렀다.
꿇고 있던 그때, 저의 삶은 영원히 바뀌었습니다.
“크리스마스이브를 베들레헴에서 맞았지요.”
그분의 사랑이 저의 영혼을 풍성하게 적셨습니
빅터 소령은 회상했다. “물론 예수님의 탄생 날짜
다. 저는 그분의 것이 되었습니다. 그분께 속했습
도 틀리고 마리아가 예수님을 위해 사용했던 구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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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ventist World is published monthly and printed simultaneously in Korea, Brazil, Indonesia, Australia, Germany, Austria, Argentina, Mexico, South Africa, and the United States. Vol. 17, No. 12
유도 모조품이었지만 여전히 베들레헴이잖아요. 방문객이 가득했고 음악과 기대감이 흘러넘쳤어 요. 메시아를 열렬히 환영하면서요.”
딕 더크슨 목사이자 이야기꾼이며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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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새싹
어린이 페이지
믿음의 성장 과정을 일기로 적어 봐요
여
러분은 일기를 쓰나요? 한 번도 일기라는 단어를 들어 본 적이 없는 친구를 위해
설명하자면 일기는 한 사람의 생각이나 의견, 기도를 혼자 볼 수 있게 한곳에 적어 놓는 것을 말해요. 일기는 작은 공 책에 적거나 백지로 자기만의 일기장을 만들어서 쓰면 돼요. 매일 어떤 일이 있 었고 그 일로 무엇을 느꼈는지 적거나 기도의 글 혹은 기도 목록을 적을 수 있 지요. 아니면 스크랩북처럼 사진 그림, 낙 서 등을 모아 두는 일기도 있고 글과 스 크랩북을 하나로 합칠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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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ustration: Xuan Le
윌로나 카리마바디
보배로운 말씀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사람이 내 안에 있고 내가 그 안에 있으면, 그는 열매를 많이 맺는다. 그러나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요한복음 15장 5절, 쉬운성경)
다음과 같은 준비물이 필요합니다.
하나 골라 달라고 할 수도 있고, 되는
■ 특별한 공책이나 일기장
대로 하나를 선택할 수도 있고, 안식
이런 식으로 성경을 공부하고 완전
■ 연필, 기타 필기 도구
일학교 교과나 어린이기도력에 나오
히 여러분의 것으로 만드는 습관을
■ 색연필과 스티커(선택 사항)
는 구절을 써도 돼요.
들이려고 노력해 보세요. 이렇게 하는
■ 성경
면 스티커 한두 개를 붙여 봐요.
첫 번째 페이지 맨 위에 날짜를 적
데는 어떤 방법이 옳다 틀리다 할 수
고 성경 구절을 적어 넣으세요. 이 구
없어요. 연말이 되면 여러분이 그동안
해야 할 일
절을 읽어 본 뒤에 잠시 시간을 내어
썼던 것을 다시 읽어 보고 마지막 장
새해를 맞이하면서 일기를 쓰기 시
그 구절에 대해 생각해 보고 이때 떠
에는 한 해를 돌이켜 보고 무엇을 배
작하면 아주 좋아요. 그래서 1월 1일
오른 생각을 적어 봐요. 그 구절이 마
웠는지를 적어 봐요. 그러면 여러분의
부터 일기를 쓰기로 마음먹을 수도
음에 들었나요? 무슨 뜻이라고 생각
믿음이 얼마나 자랐는지 알 수 있고,
있겠죠. 굳이 그때가 아니라도 아무
하나요? 새로운 점을 배웠나요? 아니
일기가 앞으로 오랫동안 여러분에게
때나 하고 싶을 때 시작하면 돼요. 매
면 이미 알고 있는 구절인가요? 이 구
힘이 되어 준다는 사실을 알게 될 거
일 노력해서 일기를 쓰는 것이 목표
절을 보고 어떤 느낌이 들었나요? 그
예요.
예요. 하루 이틀 건너뛰어도 괜찮지만
리고 가장 중요한 질문인데, 그 구절
꾸준히 쓰려고 노력해야 해요.
덕분에 예수님을 더욱 이해할 수 있
먼저 기도를 드리고 그날을 위한
게 되었나요? 여러분의 생각과 의견
성경 구절을 선택해 봐요. 부모님께
을 마음껏 그림으로 그린 다음 원하
그러면 즐겁게 일기를 써 보도록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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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 n b e G o d t r u s t e d ?
지은이 그레이엄 맥스웰 • 옮긴이 임봉경 150 X 215mm │ 200쪽 │ 12,000원
대쟁투 시각에 비춰 본 하나님의 사랑 이야기 성경은 죽음보다 강한 하나님의 사랑을 만난 사람들의 이
목차 · Contents
야기요 간증입니다.
제1장
성경의 교리와 교훈을 하나님의 사랑의 속마음에 비추어
제2장 하나님은 과연 신뢰할 만한 분인가?
읽지 않으면 성경은 한낱 모순으로 가득 찬 옛날이야기에
제3장 복된 소식을 전하는 천사들
불과할 것입니다.
제4장 복음이란 무엇인가?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의 심정으로 성경을 읽으면 모든 것 이 다 이해되고 감사로 벅차서 ‘아멘’이 연발될 겁니다. …우리의 삶의 참된 정체성, 재림교인의 진정한 신앙적 정 체성은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영원한 실재를 붙잡음으로써 만 뚜렷해질 것입니다.
신뢰의 위기
제5장 참된 믿음은 맹신이 아니다 제6장 성경은 과연 신뢰할 수 있는 것일까? 제7장 성경 66권에 나타난 하나님에 관한 진리 제8장 왜 예수님은 죽으셔야만 했을까? 제9장 죄인인 우리를 존중하시는 하나님 제10장 두려움 없이 하나님을 예배함
작지만 의미 깊은 책 『믿음이 흔들릴 때』를 통해 삶의 참
제11장 심판에 관한 복음
된 의미와 진정한 신앙적 정체성을 발견하시길 바라는 마
제12장 안식일의 기쁜 소식
음 간절합니다.
제13장 우리를 기다리시는 하나님
- 옮긴이의 서문 중에서
구입처
동중한합회 서회 (02)6911-9176 서중한합회 서회 (02)3399-4081 영 남 합 회 서회 (053)654-1768
충청합회 서회 (042)543-7180 호남합회 서회 (062)653-9207 제주 선교 협회 (064)758-8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