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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05.

회원인터뷰 ㅣ 조은미 회원

‘하드코어 인생’, 평범한 그녀의 특별한 삶 언론포커스 총선 민의를 이해 못하는 대통령… “너 자신을 알라”는 충고 새겨야 방송문화진흥회, 진영의 늪에서 나와야 한다

시시비비

공영방송의 정상화가 시급하다! 4.13총선, 선감연이 지켜봤다


민언련 포커스

‘2016 총선보도감시연대’활동이 드디어 마무리되었습니다. 총

유민지 기획부장은 주간모니터보고서의 종편 시사토크쇼를

2016. 05.

02 민언련 포커스

선 D-90일 출범한 우리는 주간모니터보고서 21건(유인물, 카

정리했습니다. 이봉우 활동가는 8개나 되는 방송뉴스의 선거

발행인 이완기

드뉴스 포함), 일일브리핑 및 특별보고서 142건을 발표했습니

보도를, 배나은 활동가는 6개 신문보도를 정리했습니다. 이 세

편집위원 김경실 김언경 박제선 조영수

여는글 04

다. 신문과 방송 연합뉴스와 종편 시사토크쇼 모니터보고서는

활동가들은 주말도 없이, 솔직히 사람이 이렇게 애를 쓸 수는

<e-시민과 언론> 기획위원장 김은규

오마이뉴스, 노컷뉴스, 한겨레, 미디어오늘 등 여러 언론에 수

없다 생각될 정도로 바쁘게 지냈습니다. 정원철·최재혁 인턴

시로 게재되었습니다. 우리는 더 많은 시민이 보고서를 쉽게

은 신문·방송의 모든 선거보도를 분석하는 코딩작업을 했고,

<e-시민과 언론> 기획위원 김경실 김서중 김성원 김수정 김언경 박석운 박제선 안건모 이기범 이완기

접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연대를 할 수 있도록, 모니터가 실제

김수정 정책위원은 그 결과를 토대로 양적분석 보고서를 써

편집기자 유민지 이봉우 배나은

선거보도를 바꿔나가는 데 더 빠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무

주셨습니다. 이성윤 전 활동가, 어고은, 최진솔, 송혜미, 최다함

엇을 할지 평가하고 개선해야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성찰

인턴은 종편의 시사토크쇼 모니터를 해줬습니다. 저와 이용마

발행일 2016.4. 29.

과 대안제시 이전에, 민언련이 선거보도감시 그 자체를 매우

정책위원은 매주 <시사통>과 <고발뉴스>에 출연했고, 저와

발행처 (사)민주언론시민연합

충실히 해냈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감사하고 싶습니다.

서명준 정책위원은 <국민TV>를 통해 선거보도 문제점을 전

주소 04207서울 마포대로14가길10 동아빌딩 4층

했습니다. 조영수 협동사무처장은 그 와중에 ‘총선넷’연대활동

Tel 02)392-0181

총선보도감시연대를 함께 한 모두에게 감사하고, 우리가 자랑스럽습니다

과 민언련 총회를 준비하느라 바빴습니다. 이 일들을 함께 했

디자인 이은지 인쇄 신화프린팅

Fax 02)392-3722 E-mail ccdm1984@hanmail.net

던 저도 힘들었습니다.

홈페이지 www.ccdm.or.kr

물론 총선보도감시연대 활동은 민언련만의 작업이 아니었습

후원계좌 신한 110-019-186241(민언련)

니다. 전국언론노조 교육선전실 이기범 실장과 최유리 실원은

총선보도감시연대를 함께 한 모두에게 감사하고, 우리가 자랑스럽습니다

우리의 ‘미래’는 어디쯤 오고 있을까 ㅣ 김택수

06 회원인터뷰

[조은미 회원] ‘하드코어 인생’, 평범한 그녀의 특별한 삶 ㅣ 이봉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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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자와 뒷담화 사드, 기술적 효용성 지적보다 대북 정책 방향성에 대한 지적이 필요하다 ㅣ 배나은

16

TV속으로 MBC <100분 토론> 방송모니터 보고서 ㅣ 김은경

22

책이야기 왜 투표로 세상을 바꿀 수 없을까 『삶을 위한 정치혁명』 ㅣ 안건모

24

영화이야기 무엇이 진정 국익인가? 영화 <33>이 말해준다 ㅣ 염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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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언련이 이렇게 달렸어요 5월, 광주, 기억, 기록...그리고 민언련 ㅣ 민언련

유인물 버전과 카드뉴스를 만들었습니다. 김동훈 수석부위원 장과 김력균 정책국장, 민주언론실천위원회 소속 각사 간사들 도 함께 모여 회의하고 글을 정리했습니다. 총선 결과를 두고 ‘누구 덕’인지와 ‘누구 탓’인지 말이 많은데, 여기에 저까지 숟가락 하나 더 얹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92 년 선거보도감시연대회의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선거보도 감시를 포기한 적 없는 민언련이 이번에도 그 힘을 제대로 보 여줬음을 분명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2016년 총선보도감시 연대가 진행될 수 있도록 크고 작은 힘을 함께 해주신 모든 분 들, 연대단체들, 특히 민언련 활동가들 모두에게 깊이 감사합 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김언경

<날자꾸나 민언련>은 민언련이 회 원에게 보내드리는 선물입니다. 또 한 공익적 목적으로 도서관이나 학 교 등에서 요청하는 경우에 한하여, 1년에 1만원의 비용을 받고 ‘자료회 원’으로 등록해 <날자꾸나 민언련 >을 보내드립니다. 현재 <날자꾸나 민언련>은 화강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아 전국의 대안고등학교 도서관과 마포, 은평, 서대문구의 작은도서관, 지역아동센터에 전달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주변에 <날자꾸나 민언련> 을 권하고 싶은 분은 민언련으로 연 락주세요. 지정하신 곳으로 보내드 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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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포커스 총선 민의를 이해 못하는 대통령… “너 자신을 알라”는 충고 새겨야 ㅣ 장행훈 방송문화진흥회, 진영의 늪에서 나와야 한다ㅣ 이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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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 공영방송의 정상화가 시급하다!ㅣ 이용마 4·13총선, 선감연이 지켜봤다 ㅣ 김수정 양적완화는 띄우면서 기본소득제는 ‘황당공약’? ㅣ 김성원 언론, 여론조사를 가장한 여론조작의 위험 간과하지 말아야 ㅣ 유용민 정당이여, 미디어에도 정치철학을! ㅣ 서명준

50 3월 회비 납부

날자꾸나, 민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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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ㅣ

우리의 ‘미래’는 어디쯤 오고 있을까

김택수 이사, 법무법인 정세 변호사 (tskim@jslaw.co.kr)

아니라는 얘기다. 다른 쪽은 대구, 부산, 경남에서 적잖

드카드를 받았다면, 두 야당도 엘로우카드쯤은 받은

은 야권 후보가 당선된 것은 고맙고 의미있는 일이지

셈이다. 흥미로운 것은 누구에게도 절대 지지를 보내

만 호남의 선거결과는 좀 아쉽다고 했다. 광주와 호남

지 않아 누구에게도 다시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선택이

이 결국 지역주의투표를 한 거 아니냐는 말도 덧붙였

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국민이 교차투표의 방식으로

다. 부산의 경우 선거 막판에 숨은 5%정도 표심의 이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이제 그만 바리케이드 정치를

동과 결집도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광주, 호남이 국민

넘어 미래로 가자”라는 메시지가 아니였을까 싶다.

의당으로 결집하니, 오히려 ‘호남당’이라고 더민주를

박근혜와 새누리당은 기득권의 바리케이드를 치고

못 찍을 이유가 없어진 거 같다는 주석도 덧붙였다. 물

그 바리케이드에 도전하는 내부자들마저 ‘배신의 정

론 새누리당 후보를 찍긴 하지만 정당투표는 더민주를

치’를 심판해달라며 공천파동을 일으켜 스스로 심판

찍기 불안해 국민의당을 찍은 유권자들도 있었을 터다.

당했다. 더민주는 수렁끝에서 원내 제1당이 되었지만

광주에서 보는 총선 결과와 부산에서 보는 총선 결

정작 자신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에서는 국민의당

4.13. 총선을 앞두고 내기를 냈더랬다. 새누리당, 더민

없었다. 여론조사도 빗나갔다. 조중동 등 주류매체는

과는 사뭇 그 결이 다르다. 왜일까? 참여정부 시절 노

에게 완패했다. 국민의당은 비록 신생정당이라고는 하

주, 국민의당이 각각 몇 석 정도를 얻을 수 있을까라는

물론이고 한겨레 등 진보매체도 틀렸다. 여기저기 종편

무현 대통령과의 관저 오찬에서 대통령은 국정운영의

지만 수권정당이라 내세우기에는 초라할 정도로 지역

전망치를 근사하게 맞추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다. 판

을 돌아가면서 선거에 관한 전망을 쏟아낸 정치평론가

어려움을 에둘러 이렇게 표현한 적이 있다.

의 틀에 갇혀버렸다. 앞으로의 미래가 더 복잡한 방정

돈이래야 기껏 소주 한 병 정도에 불과하지만 나름 자

들의 진단도 과녁을 한참 벗어났다. 나도 틀렸다.

존심도 걸린 일이다. 새누리당이 과반수를 넘긴다는

“분명 대한민국은 하나인데 다 달라요. 전라도에서

식이 될 수도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그만큼 대권방

보는 대한민국도 대한민국이고, 경상도에서 보는 대한

정식도 복잡해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답은 있다. 길

데 이의를 단 사람은 없었다. 더민주가 107석을 유지할

대한민국 전체의 입장에서 대한민국을 보면 미래를

민국도 대한민국인데 다 달라요. 그리곤 자기 생각과

도 있다. 아마도 대한민국 전체의 입장에서 대한민국

것이라 전망한 사람도 없었다. 반사이익으로 국민의당,

예측하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어떤 미래인지, 그 미래

다르면 그건 내가 생각하는 대한민국이 아니라 하고…

을 보고 자신의 바리케이드를 넘어 공존과 협력을 이

정의당이 약진할 것 같다는 얘기는 대체로 일치했지만

가 어디쯤 오고 있는지도 판단하기 어렵다, 그래서 미

대한민국 전체의 입장에서 대한민국을 보면 또 달라

끌어낼 수 있는 리더십의 재구성이 미래를 결정할 것

국민의당이 원내교섭단체 20석을 넘길 수 있을 것이

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일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

질걸요.”

이다.

라는 지점에선 의견이 반반정도로 갈렸다. 그러나 결

도 지나치지 않다. 그것이 장삼이사의 소주 한 병 내기

과는 모두 보기 좋게 예상을 빗나갔다. 더민주 123석,

놀이가 아니라 개인과 가정, 나라의 미래를 책임지는

1장의 레드카드와 2장의 엘로카드

바리케이드 너머 공존과 협력의 리더십

새누리 122석, 국민의당 38석. 원내 과반수를 넘어 국

위치에 있어야 할 사람의 전망이라면 그로 인한 영향

수천만의 한 표 한 표가 모여 ‘위키피디아’와 같은 효

우리들의 미래는 어디쯤 오고 있을까. 어떤 모습으

회선진화법을 무력화시킬 180석을 넘본다는 새누리당

은 곧바로 개인과 가정, 나라의 흥망성쇠를 결정하기

과로 나타나는 것일까. 그러니 선거평가에 대해 어느

로 오고 있을까. 친이, 친박, 친노 타령은 사라져있을

은 원내 1당조차 지키지 못했다. 야권분열로 추락할 것

때문이다.

한쪽의 딱 부러진 정답이 있을 순 없다. 자신이 서 있

까. 조중동 등 주류매체는 여전히 완고하고도 강력할

이라는 더민주는 원내 1당 자리를 거머쥐었다. 국민의

총선이 끝나고 우연히 두 개의 다른 그룹과 취중방

는 위치.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를 것이다. 일부 언론에

수 있을까. 한겨레 등 진보매체의 미래는 안녕할 수 있

당은 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인 20석을 훌쩍 넘어 원

담이 이어졌다. 한쪽은 이번 총선 호남에서 ‘녹색바람’

서 회자되는 ‘새누리당 참패, 더민주 선전, 국민의당 약

을까. 팟캐스트는 계속 성장할 수 있을까. 민언련은 또

내 3당으로 이른바 ‘캐스팅보드 정당’이 되었다. 결국

이 불었지만 안철수를 지지하는 건 아니라 했다. 새누

진’이라는 평가는 주어진 현상만을 나열한 것일 뿐 표

어떤 모습으로 변해있을까. 우리 스스로는 우리들만의

소주 한 병 내기 게임의 승자는 없었다. 야권분열 속에

리당도 심판해야 하는데 더민주와 문재인에 대해 경고

심에 숨어 있는 속내를 드러내주는 건 아니다. 굳이 개

바리케이드를 넘어 공존의 미래를 제대로 준비하고 있

치러진 총선 결과를 그나마 근사치라도 예측한 곳도

도 보내야 했을 뿐 안철수를 대안으로 인정한 것까진

인적 견해를 보탠다면 이번 총선에서 정부, 여당이 레

는 것일까.

4 민주언론시민연합 소식지

날자꾸나, 민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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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인터뷰 ㅣ 조은미 회원

‘하드코어 인생’, 평범한 그녀의 특별한 삶

치열했던 민언련의 ‘누렁이’ 더없이 맑은 오후였다. 약속 장소인 SBS 목동사옥 앞 공원은 시간이 멈춘 듯했다. 북적대는 일상에서 벗 어난 잠깐의 휴식, 봄노래를 흥얼거리게 하는 날씨 사 이로 그녀가 왔다. 마침 그녀의 옷차림 역시 ‘금빛’이 었다. ‘금빛’햇살이 비친 그녀는 먼발치에서도 오늘의 주인공임을 실감케 했다. 조은미 회원을 보고 싶다며 동행한 김언경 사무처장 때문인지, 그날따라 유난히 찬란했던 날씨 때문인지,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수 백 미터를 앞에 두고도 ‘그녀’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인 사를 나눴다. 나른한 듯 하면서도 똑 부러지는 목소리 는 ‘금빛’햇살로 물든 그날의 풍경과 잘 어울렸다. 자리를 잡고 앉았지만 여전히 ‘초짜 활동가’가 허 둥대는 사이, 김 처장은 조은미 회원과 수다인지 인 터뷰인지 모를 담소를 나누기 시작했다. “자 이제 민 언련과의 인연부터 쭉 알아서 말해봐”라는 김 처장의

민언련에 적을 둔 지 고작 1년, 회원과의 관계도 아직 서툰 ‘초

심상치 않았다. 사전 정보는 ‘전무’, 인터뷰 장소도 ‘예상 밖’이

말에 “셀프 인터뷰냐”고 핀잔을 주면서도 그녀는 삶

짜 활동가’에게 회원 인터뷰는 간단치 않은 일이다. 그녀에 대

었던 이번 ‘회원의 하루’는 민언련 회원을 소개하는 인터뷰가

의 실타래를 풀어 나가기 시작했다.

해 아는 것이라곤 민언련 방송모니터위원회 출신 JTBC 온라

아니다. 초짜 활동가가 한 사람을 배워가는 대화의 일부이고

민언련과의 인연은 평범했다. 2006년, 언론학교로

인 뉴스 편집자라는 것 뿐이었다. 자신에게 가장 의미 있는 장

민언련과 회원의 삶이 함께 빛나는 순간에 대한 단상이다. 수

첫 발을 디딘 그녀는 방송분과 홍보에 말 그대로 ‘홀

소를 인터뷰 장소로 정해달라는 요청에 그녀는 자신이 근무하

많은 인파 속에서도 빛나는 ‘금빛’스웨터만큼이나 드라마틱한

렸다’고 한다. 조은미 회원이 활동하던 시기는 자타공

는 JTBC가 아닌 SBS 앞 공원을 택했다. 여기서부터 이미 뭔가

인생 도정, 오늘의 주인공 조은미 회원이다.

인 ‘방송분과의 전성기’였다. 일주일에 한번 하는 분

6 민주언론시민연합 소식지

날자꾸나, 민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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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모임 이외에도 분과 모니터 아이템을 위해 별도의

녀는 무엇 때문에 사회에 화가 났을까? “경상도에서

사회에 화를 내고 싶었다. 화를 내는

공부모임을 했고, 주말에는 소풍을 가느라 분과원들

막내딸로 살면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받은 차별이 심

합리적인 명분이 기자라고 생각했다.

을 일주일에 3번 만난 적도 많았다고 한다. 김 처장

했다. 또 집이 농사를 지었는데 농부에 대한 왜곡된

기자가 사회 정의를 구현하는 존재라고

이 “네 별명이 누렁이였나?”라며 별명 얘기를 꺼내자

시선에도 화가 났다. ‘멍드는 농심’과 같은 기사를 보

생각했는데 SBS에서 보니 그냥

“네, 전 누렁이, 주인님은 강윤경 간사였죠”라는 재밌

면 정말 농심을 아느냐고 묻고 싶었다.”도시 소비자가

월급 받는 회사원이었다

는 대답이 돌아온다. 강윤경 활동가의 충실한 ‘누렁

주체로, 농촌은 객체로만 설정하는 언론 보도들은 농

이’가 되어 방송분과 활동에 매진한 그녀는 곧 민언련

심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것이 ‘농부의 딸’이 내놓은

인턴까지 인연을 이어갔다. “민언련에서 공부하는 재

일침이다.

사회가 돌아가는 것과 나의 시간이 같이 돌아가는 느낌을 받았다. 사회의 감각을 알려준 것이다.

미를 많이 느꼈다.” 한 살 배기 초짜 활동가는 처음 들

이렇게 ‘화’를 내기 위해 꿈꿨던 기자지만 그녀는 기

어보는 민언련의 가치이다. 지금은 아르바이트를 고

자도 ‘화’를 제대로 낼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용해서 맡기는 보도 코딩 작업도 그녀가 몸담았던 시

“정치적 사회적 이슈를 늘 스케치하듯 보도하는 것,

절의 민언련은 회원들이 “맨 땅에 헤딩하듯”해냈다

파업 등 우리 사회의 갈등에 대해 ‘평행선을 달린다’

언론재단 예비언론인학교 수업, 잡지 <1/n>기자까지,

고 한다. 그녀에게 민언련은 무엇일까. “채널이라고 해

라고만 묘사하며 구경꾼에 머물러야 하는 현실에 회

최소한 하루에 세 가지 이상은 해야 직성이 풀리는 듯

야 할까. 사회적 채널 중의 하나? 많은 사람들을 만나

의를 느꼈다.” 결국 ‘농심’을 객체로만 보는 보도들에

했다. 그녀는 “일생이 하드코어”라고 스스로의 삶을

면서 저의 세계가 더 넓어진 것도 있고 풍성해진 것도

치밀었던 ‘화’는, 그 보도의 현장으로 직접 들어가는

표현했다. 보통 매우 힘든 상황을 의미하는 ‘하드코어’

인생사’라는 진부한 코드가 딱 들어맞는 대목이다. 기

있고. 그런 공간이 되어줬고. 이제 다시 올 수 없는 한

방식으로 풀어질 수 없었던 것이다. 이 현실의 벽을 깨

의 사전적 의미 중에는 “타협하지 않는”이라는 뜻도

자가 회사원이라는 사실에 대한 회의는 그녀에게 ‘사

시절이었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그렇게까지 열심히 공

닫기까지, 그녀는 꽤 오랜 시간을 보낸 듯 했다. 그리

있다. 조은미 회원의 “하드코어”에는 이 ‘타협하지 않

회 감각’을 가르쳐줬고 결국 그녀도 ‘회사원’이 됐다.

부하고 그럴 수 있었을까. 그 때 해놓은 걸로 지금 먹

고 기자라는 직업에 대한 회의에도 민언련이 영향을

는 특별함’이 묘하게 어울린다.

속칭 ‘금수저’로 불리는 특권 계층을 제외한 우리 모

고 산 게 아닐까 그런 생각도 하고. 아마 다시 하려고

미친 듯 했다. “민언련에 있으면서 기자에 대한 환상

2007년, 민언련 활동과 SBS 아르바이트를 병행했

두가 ‘노동자’‘회사원’으로 살아가는 현실을 감안하면

하면 그 정도로는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도 많이 깨졌다”고 말하는 그녀는 담담한 미소를 지

던 그녀는 “기자가 사회 정의를 구현하는 존재라고 생

특별히 아쉬운 일은 아니다. 핵심은 ‘회사원’이 아니라

었다.

각했는데 SBS에서 보니 그냥 월급 받는 회사원이었

‘조은미’라는 개인에 있다.

‘농부의 딸’, ‘화’를 내다 현재 방송분과를 담당하는 활동가로서 ‘열성’방송

‘하드코어’인생, 평범한 삶은 없다

다. 조직이나 직군의 문제가 아니라 기자를 투사로 여

그녀는 JTBC 계열로 이직하던 시절을 이렇게 떠올

겼던 환상이 걷힌 것”이라고 회상했다. 기자가 되기

렸다. “찜찜하긴 했다. 심지어 나도 종편 채널은 특혜

분과원 ‘조은미’와, 그 시절의 ‘방송분과’가 부러울 수

그렇다면 취재 기자로부터 등을 돌린 그녀의 다음

위해 ‘하드코어 일상’을 뛰었으나 기자가 특별한 직업

로 생겨나는 방송사라며 개국을 반대하는 사람이었

밖에 없었다. 방송분과로 지금 돌아올 수 없겠냐고 부

도정은 어디로 향했을까. 현재 JTBC 온라인 뉴스 편

이 아님을 발견한 셈이다. 이 역설에 SBS를 인터뷰 장

다. 그래서 처음에는 스트레스가 많았다. 회사 내부

탁하려던 찰나, 그녀는 민언련 이전과 이후, 자신의

집을 하고 있으니 어찌됐든 언론인이 아닌가. 잡다한

소로 택한 이유도 담겨 있었다. “SBS에서 사회가 돌

에서는 인터넷에 편집할 때 최대한 편향적이지 않은

‘진짜 삶’을 말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생각이 복잡해질 때 쯤, 이번엔 ‘하드코어 인생’이라

아가는 것과 나의 시간이 같이 돌아가는 느낌을 받았

제목을 뽑으려 노력했다.” 민언련에서 언론운동에 몸

‘방송기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키웠다고 한다. 그 이

는, 진중한 그녀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드라마가 펼

다. SBS가 사회의 감각을 알려준 것이다. 지금 같이 일

담았던 그녀에게는 어쩔 수 없는 고민이었을 것이다.

유가 범상치 않다. “사회에 화를 내고 싶었다. 화를 내

쳐졌다. 바쁘다는 말로는 그녀를 온전히 설명할 수 없

하는 분들도 그때 만난 사람들이다. 팀이 그대로 옮겨

그녀가 말하듯 우리 모두는 “어쩔 수 없는 소시민이

는 합리적인 명분이 기자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그

다. SBS 인코딩 아르바이트, 민언련 모니터 활동, 한국

갔으니 SBS가 인연도 만들어 준 것이다.” ‘알 수 없는

고 조직의 일원”이다. 이게 끝이라면 우리 모두 ‘평범

8 민주언론시민연합 소식지

날자꾸나, 민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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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흔쾌히 수락한 그녀의 눈빛에는 확신이 있었다. ‘하 드코어 인생’으로 자기 자신을 잃지 않는 그녀는 값싼 ‘긍정’대신 치열한 비판 정신으로 대처하고 있는 듯 했

흔히 사람들이 얘기하는

그런데 그게 사실이 아니라는 걸

다. ‘소시민’이 택할 수 있는 ‘특별함’이 ‘잘못을 직시하

‘너도 잘못이 있으니까’ 이런 식의 말,

내가 일일이 다 설명하고 다닐 수는

는 것’임을 아는 그녀는 억압받고 외면당하는 ‘피해

‘그런 자리에 왜 따라갔냐’는 말이

없으니 너무 슬펐다

자’ 역시 아픔을 직면해야 함을 보여줬다. 때로는 “안

너무 듣기 싫었다.

안다는 것이 상처받는 일이라는 걸

사람들은 정말 쉽게 말하는구나,

온몸으로 겪은 일

다는 것이 상처받는 일”일지라도.

그녀는 비교적 안정적인 궤도에 진입한 후에도 ‘하 드코어’를 살고 있다. 결혼을 앞둔 그녀는 “육아 선행 학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언니와 함께 살며 조카 를 같이 돌본다는 뜻이었다. “결혼하면 조카도 보고

한 회사원’에 그칠 테지만 그녀는 해법을 제시한다. 바

듣기 싫었다. 사람들은 정말 쉽게 말하는구나, 그런데

록 스스로를 돌봤다. 나중에는 다시금 “세상이 생각

나중에는 제 아기도 키우고”라며 너털웃음을 짓는 표

로 타협하지 않는 것이다. “분명 회사가 잘못하는 것

그게 사실이 아니라는 걸 내가 일일이 다 설명하고 다

보다 친절하구나”라는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는 그녀.

정에선 ‘달관’의 경지마저 느껴졌다. 여기서도 그녀는

도 있다. 이번 총선 보도도 아쉬운 점이 많다. 경향신

닐 수는 없으니 너무 슬펐다.”

“뭔가 그 일이 있고나서 엄청 어른이 되는 느낌?”이였

팍팍한 일상과 타협하지 않았다. “건강한 시민으로 살

문의 성완종 회장 녹취록 사건도 분명 우리가 잘못했

그렇다. 그녀는 뉴스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대학 내

다고 말할 때 분위기는 숙연해졌다. 김 처장도 “‘별 것

면서 농촌 소설을 쓰고 싶다”는 것이 앞으로의 계획

다고 생각한다. 이를 문제제기 하지는 않았지만…”아

성추행의 피해자가 되었다. 그녀는 성추행 자체보다

아닌데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문제다’, ‘그 사

이다. 사회를 향해 화를 내고 기자를 꿈꿨던 ‘농부의

직 말은 안하거나 못하더라도 잘못을 직시하는 것, 비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사람들의 뒤틀린 시선

람의 고통은 알지만 나는 모른척 하겠다’는 태도가

딸’은 긴 여정을 거치며 기자의 꿈을 비껴갔으나 결국

판 정신을 잃지 않는 것. 조금 성에 차지 않더라도 ‘소

에 더 상처를 받았다. 그녀는 이 일을 “안다는 것이 상

정말 무섭다. 특히 조직을 위해서라는 생각에 자꾸 상

‘농촌’으로 돌아간다. ‘하드코어 일생’속에서도 자신의

시민’인 우리가 할 수 있는 ‘특별함’은 스스로의 ‘내부

처받는 일이라는 걸 온몸으로 겪은 일”이라고 묘사했

황을 왜곡시킨다. 살다보면 이런 상황에서 피해자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 것, ‘건강한 시민’과 ‘농촌소설’을

고발’아닐까.

다. 그녀는 당시 “정말 좋은 분”인 지도교수에게 물었

아픔보다는 자기의 아주 작은 이익이나 입장 때문에

포기하지 않는 ‘하드코어 일생’, 그녀가 제시하는 ‘특

다고 한다. “선생님 제가 뭘 잘못했어요?”교수는 “네

잘못된 처신을 하는 경우가 많다. ‘좋은 게 좋은거다’

별해지는 방법’이다.

가 잘못한 것 없지”라고 단호하게 말했지만 조금 후에

로 살지 않기 위해서는 늘 굉장히 많이 성찰해야 한

인터뷰가 여기서 끝났다면 단지 명랑한 ‘회원의 하

는 “아니 생각해보니 네가 잘못한 게 있어. 세상이 선

다”고 토로했다.

루’가 됐을 법하다. 화기애애한 세 사람의 대화가 잠잠

할 것이라고 믿은 것. 그건 너의 잘못이야. 세상은 그

조은미 회원이 그 일을 완전히 극복했다고는 할 수

해질 무렵, 조은미 회원은 묵직한 얘기를 꺼냈다. 아직

렇게 선한 곳이 아니야”라며 ‘선하지 않은 세상’을 탓

없겠지만, 그녀는 ‘좌절’이 아닌 ‘극복’에 한 걸음 더 다

기자를 꿈꾸던 시절, 대학원 진학 당시의 힘들었던 시

했다. 그녀도 ‘세상은 그렇게 선한 곳이 아니다’라는

가선 듯 했다. 만약 극복이 망각을 포괄하는 것이라

간은 긴 여운을 남겼다.

생각으로 분노하고 아프고, 또 무서웠을 것이다. 그렇

면, ‘여성에 대한 억압’은 극복될 수도, 극복 되어서

“흔히 사람들이 얘기하는 ‘너도 잘못이 있으니까’

다고 주저앉을 순 없었다. 그녀는 여러 가지 공부도 하

도 안 될 사안이다. 그래도 그녀이기에 믿을 수 있다.

이런 식의 말, ‘그런 자리에 왜 따라갔냐’는 말이 너무

고 독서모임도 하는 등, 그 일이 자신을 해치지 않도

이 사건을 ‘회원의 하루’에 반영해도 되는지 묻는 말

“안다는 것은 상처받는 일”

10 민주언론시민연합 소식지

글 ㅣ이봉우 활동가 (mjygy690@gmail.com) 사진 ㅣ 이병국 회원 (xxnnn@daum.net) 동행 ㅣ 김언경 사무처장

날자꾸나, 민언련

11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취재기자와 뒷담화ㅣ

사드, 기술적 효용성 지적보다 대북 정책 방향성에 대한 지적이 필요하다

수상소감을 듣고 싶다.

비밀로 정보 공개가 되지 않아 실태파악조차 어

박병수 한 것이 많이 없는 것 같아 부담도 되

렵기 때문이다. 때문에 기술적 차원이 아닌 우

는데…. 감사히 받겠다.

리의 대북 정책 방향성을 지적하는 방향으로

박 현 작년 봄 사드 논란이 있을 당시, 이를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검증할 미국 미사일 관련 기술전문가를 모색하

평화 국면으로 전환할 수 있다면, 이쪽에 투입

는 과정에서 포스톨 교수를 처음 만났다. 80년

되는 비용을 다른 쪽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

대 레이건 행정부 시절, 미국은 SDI라는 이름의

다.

전략 미사일 방어를 추진한 바 있다. 그런데 천 문학적 비용 문제 뿐 아니라 기술적 실현이 불

현 시점에서 미·중간 ‘사드배치를 하지 않을

민주언론시민연합(아래 민언련)

3월 29일, 민언련 선정 2016년 2월 ‘이달의 좋은 보도’시상식이 열렸다.

가능하다는 지점 때문에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수도 있다’는 어떤 이면 합의가 진행됐다고 볼 수

은 매달 ‘이달의 좋은 신문·방송보

2016년 2월 ‘이달의 좋은 신문 보도’에는 한겨레의 <사드 무용론 검증>

과학자들이 이를 중단하고 뛰쳐나와 결국 백지

도 있을까?

도’ 시상식 겸 간담회를 열고 있습

보도가 선정됐다. 2016년 2월 ‘이달의 좋은 방송 보도’에는 JTBC <팩트체

화됐다. 이번에 인터뷰를 진행한 포스톨 교수

박병수 현재 미국은 미사일 방어를 추진하는

니다. 기자들의 취재과정과 보도

크>가 선정되었으나 수상자인 이호진 기자가 일신상의 사유로 시상식에

는 그 맥을 잇는 양심적 과학자다. 수상의 영광

명분으로 “러시아와 중국을 겨냥하는 것이 아

에 실리지 않은 뒷이야기는 물론,

참석하지 못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한겨레 박병수, 박현 기자가 참석했다.

은 취재 하나 주지 않고 요청한 인터뷰에 응해

니며 전략적 균형을 깰 생각은 없지만 불량국

소소하면서도 의미 있는 이야기들

아래는 두 기자와의 일문일답이다.

준 포스톨 교수에 돌리고 싶다.

가들을 향한 제한적 방어는 필요하다는 것”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면서 불량국가의 예시로 드

이 오가는 자리입니다. 다음 시상 식 및 간담회는 4월 26일(화) 저녁

최근 우리 군이 도입을 추진 중인 장거리지

는 것이 북한과 이란이다. 그런 기조로 보면 사

입니다. 누구에게나 열려있으니 많

대공미사일(L-SAM)로도 북한에서 날아오는 미

실 사드를 한반도 남쪽에 하나, 다른 하나는 아

사일을 제대로 막을 수 없는 건가?

랍 쪽에 배치 하는게 맞다. 한국의 국방부 입장

박병수 L-SAM은 일단 40km이상이라고 하

도 ‘무조건 한다’이고.

지만 사드보다는 고도가 낮아 50~60km정도

다만 국제 정치라는게 군사적 목적만을 고려하

내의 미사일 요격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는 것은 아니기에 상황이 바뀔 수는 있다. 현재

있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미사일 방어에서 ‘맞

유일한 변수는 중국이다. 개인적으로 어쩌면 최

출 수 있느냐’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결국 ‘해

종결정은 오바마 정부에서 못하고, 다음 행정부

봐야 낼 수 있다’일 것이다.

로 넘어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한다. 물론 개

무엇보다 사실 사드 관련 문제에서, 이렇게 기

인적 추측일 뿐이다.

술적 측면을 지적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군사

박 현 부연하자면 미국 대외정책의 가장 큰

이 오셔서 좋은 기사를 쓰신 기자 와의 대화에 동참하세요.

12 민주언론시민연합 소식지

▽ 왼쪽부터 한겨레 박현 기자, 박병수 기자, 박석운 민언련 공동대표

날자꾸나, 민언련

13


때문에 이렇게 추진하는 측면도 있다고 본다.

도 변화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북한 관련 보도에서 자주 인용되는 38노스

지금 한겨레에 키리졸브 훈련에 대한 비판

가 어떤 곳인지 궁금하다.

기사가 거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가?

박병수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

박병수 매년 하는 훈련에 대해, 그것도 박근

산하 한미연구소가 운영하는 매체로, 실제적

혜 정부가 남북관계를 경색시켜 놓은 상태에서

역할은 클린턴 정부시절 국무부 북한담당관을

해당 훈련에 대해 중간에 끼어들어 비판하는

지낸 조엘 위트가 맡고 있다. 조엘 위트는 북한

것은 쉽지도 않거나와 설득력도 떨어진다.

문제에 있어서, 기본적으로 압박도 해야 하지만 대화를 해야 문제가 풀린다는 ‘대화파’다. 대화 △ 한겨레 단독보도

북풍몰이를 하면서 여권이 적대적 공생을 하

를 하지 않으면 북한의 핵 미사일 능력이 강화

고 있다는 기사에 대해서는 동의하나?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박병수 우리 사회 주류는 전쟁을 통해 뿌리

38노스의 또 다른 주요 인물인 로버트 갈루치

깊게 남은 레드컴플렉스에 기생해서 살아가고

목적은 ‘미국 패권에 맞설 적을 만들지 않는다’

손해는 안 본다’는 생각을 하는 경향이 있다. 일

는 1994년 1차 북핵 위기 당시 제네바 북·미 기

있다. 악한 북한에 대한 요구 역시 거기에서 나

는 것이다. 이번 사드 배치 역시 사전에 중국이

단 도입했는데 미국이 선전한 것보다 성능이 부

본합의를 타결한 인물로, 워싱턴 정가에서 대북

온다고 본다. 만약 남북관계 문제가 해결이 된

나 러시아 등의 국가를 ‘포위’하려는 작업의 일

족하다고 해도 “없는 것 보다는 있는 것이 났

정책과 관련해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분류된다.

다면, 향후 우리나라 지배계급 구조에도 큰 변

환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의 핵 개발에 대한 대응

다”라고 보는 것이다.

이들의 실무적 판단으로 해당 매체에서 그처럼

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동시에 남북관계를

등은 그저 명분으로 삼고 있는 것에 가깝다고

그렇지만 안보에는 군사적 측면만 존재하는 것

상세한 정보가 나온다고 볼 수 있다.

개선한다는 것은 그만큼 쉽지 않은 일일 것이

생각한다.

이 아니다. 외교를 통해 싸우기 전에 말로 설득 해서 이길 수도 있는 것이고, 결국 그런 요소들

다.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로 남북 관계가 긴장

일단 미 국방부에서 한반도에 사드를 배치하

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안보력이 되는 것이다.

국면일 때, 실제 미국 정가의 분위기는 어떤가?

고 싶어 하는 이유, 명분은 각종 관련 보도를 통

그런데 큰 목표 하에 사드 배치 문제나 대북정

박 현 미국 정가에서는 보통 북한과 이란을

해 이해했다. 근데 효용성 논란이 이는데다가 명

책 등을 조율하고 배치해야 할 청와대 등에서

함께 비교하는 편인데, 이란의 경우 대화 제스

백하게 중국과의 갈등이 발생할 것이 예상되는

치밀하게 판단하지 않고 ‘한중 관계가 그렇게

쳐를 취하고 있어 협상의 여지가 있다고 보는

이 사드 배치를, 한국 국방부가 밀어붙이는 이유

문제가 되겠나?’라거나 막연히 ‘국민의 생명을

반면, 북한의 경우 도발만을 반복하고 있어 의

는 무엇일까?

지키는 게 더 중요하다’는 식으로 판단하고 있

회나 행정부에서 모두 대화의 여지가 거의 없다

박병수 국방부는 ‘어떤 무기건 가져다놓으면

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물론 국내 정치적 목표

고 보고 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북한의 태

14 민주언론시민연합 소식지

배나은 활동가 (baenang@gmail.com)

날자꾸나, 민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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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속으로ㅣ MBC <100분 토론> 방송모니터 보고서

패널 성향의 편향

‘북풍’부터 ‘막말’까지, 종편 시사토크쇼 빼다 박은 <100분 토론>

민언련 방송모니터위원회는 총선을 90일 남겨두었

그램 <강적들>보다도 노골적인 편파성을 드러냈다.

던 1월 14일부터 4월 8일까지 KBS <일요진단> < 시사기획창>, MBC <100분 토론> <시사매거진

“일단 단결하라”는 ‘대국민 겁박’

2580>, JTBC <썰전>, <정치부회의>, TV조선 <강적

모니터 기간 중 <100분 토론>은 선거와 연관된 주

들>, 뉴스타파의 총선과 관련된 방송분을 모니터했

제를 5회 방송했다. 전체적으로 공정하고 심도있는

다. 모니터 결과 가장 많은 문제점이 발견된 프로그

토론은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특히 아래 3회는 편향

램은 MBC <100분 토론>으로, TV조선의 예능 프로

성이 심각했다.

방송일자

주제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제

2월 16일

언 3부 - 동북아 정세와 한반도 미래

3월 22일

요동치는 4.13 총선, 전망 은?

2월 16일 토론자는 김태우 씨, 유용원 씨, 윤덕민 씨, 홍현익 씨였는데, 이중 홍현익 씨를 제외한 3명은

수 있는 태도를 보이면서, 토론은 사실상 ‘친여 3: 친 야 2’또는 ‘친여 4: 친야 1’로 진행되는 것이나 마찬가 지이기 때문이다.

정부의 대북정책을 옹호하는 입장이었다. 토론자 구 성부터 불균형인 것이다.

진행자 편향성과 진행미숙 심각

3월 22일 토론자도 김민전 씨, 민영삼 씨, 박성현

진행자인 박용찬 앵커의 행동은 ‘가관’이다. 그는

씨, 홍성걸 씨였는데, 이들도 여야 비율은 사실상 3대

2월 16일 토론을 마무리하면서 “‘전쟁에 대비하는 것

1이었다. 야권 성향 패널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김

이 평화를 유지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독립전

민전 교수뿐이었고 나머지 3명은 ‘친청와대’에 해당

쟁을 승리로 이끌고 미국 초대 대통령에 올랐던 조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친여’를 인사였다.

지워싱턴이 한 말인데 당연한 것처럼 보였던 이 말이

그나마 선거 직전에 방송한 4월 5일 방송에서는 여

북한 핵 사태를 맞아 예사롭지 않게 다가오고 있습

2: 야2 의 균형을 맞추어 출연자를 선정했다.

니다”라며 전쟁 공포를 조성하는 발언을 했다. 토론

이처럼 <100분 토론>이 패널 구성에서부터 기계

자는 조건도 없이 ‘일단 정부를 지지하라’고 주장하

적 균형을 맞추지 못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다. 문

고 진행자는 ‘전쟁에 대비하자’며 그 말을 뒷받침한

제는 여기에 진행자까지 사실상 ‘친여’인사라고 볼

셈이다.

출연자

김태우 전 통일연구원장 / 유용원 조선일보 군사전문기자 / 윤 덕민 국립외교원장 /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김민전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 민영삼 사회통합전략 연구원장 / 박성현 뉴데일리 주필 / 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 부 교수 김인영 한림대 정치행정학과 교수 / 김정호 연세대 경제대학원

4월 5일

총선 D-7, 당신의 선택은

특임교수 /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 최배근 건국대 경제 학과 교수

16 민주언론시민연합 소식지

날자꾸나, 민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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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을 일주일 앞둔 4월 5일 방송된 ‘총선 D-7, 당

적 입장에 선 홍현익 위원은 개성공단 폐쇄로 인한

고 혹평했다. 그 이유가 가관이다. 첫째는 “이원집정

신의 선택은?’에서 진행자인 박용찬 앵커의 미숙한

무디스의 한국 신용 평가 하락 우려, 미국과 쿠바 사

부제 개헌을 논의”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두 번째는

진행이 두드러졌다. 토론자 간 논쟁이 심화되면서 지

례에서 보이는 대화 및 협력 정책의 필요성을 강변했

“대한민국 헌법을 삼권분립에 기초한 헌법이 아니라

엽적인 얘기로 흘러가는 경우가 잦았으나 박 앵커는

지만 나머지 3명은 근거도 없이 정부 측 입장만 대변

국회 공화국을 만들겠다는. 국회법 소동”이라고 제

중재하거나 방향을 설정해주지 못하고 끌려 다니는

했다. 김태우 전 원장은 “정말 이런 상황에서 분열하

시한 박 씨는 “국회법 개정해가지고 국회에서 시행

인상이 강했다. 토론 막바지, 여야의 경제 공약을 분

면 정치권이든 국민이든 분열하면 우리 외교력을 발

령까지 다 시시콜콜하게, 그건 행정부 위에다 국회를

석하던 중 ‘낙수효과’를 두고 패널 간 입씨름이 벌어

휘하지 못합니다. 일단 정부의 지지에 대해서 일단

(놓으려고 하는 것)”“선거법을 지 맘대로 후보를 선

졌고 여당 성향 패널인 김인영 교수에게서 “잘하는

단결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라며 묻지도 따지지도

학생 밀어줘야지 하버드도 가고 예일대도 가고 스탠

말고 일단 정부를 따르라는 경악할 만 한 주장을 펼

련의 과정을 보면, 이 사람들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포드도 가지, 못 하는 학생 밀어주면 지방이나 서울

쳤다. 이는 토론을 가장해서, 전쟁 국면으로 국민의

를 우습게 보는 사람들이에요. 당연히 날려야죠”라

주변에 갈 수밖에 없는 것”이라는 황당한 발언까지

불안감을 키우고 보수 세력을 결집시키려는 ‘북풍 공

며 과격한 발언을 이어갔다. 헌법적 가치나 절차상에

나왔다. 하지만 박 앵커는 중재하지 않았고 야당 성

작’연설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이원집정부제’를 논했다는 이

△ MBC <100분 토론>(2/16) 김태우 전 원장

향 패널들이 반박을 시도할 때가 돼서야 “극히 전문 적인 분야”라며 토론을 종료해버렸다.

출하듯이 하고 그것이 절대 선인 양 기사를 내는 일

유만으로, 또 국회법 개정안을 주도했다는 이유만으 ‘극우 매체’주필까지 등장…밑바닥 보여준 <100분

로 ‘마녀사냥’에 가까운 태도를 보인 것이다.

토론> 100분 중 40분을 토론자의 개인 발제로 밀어붙이기도

3월 22일 MBC <100분 토론>의 주제는 ‘요동치는

2월 16일 방송된 MBC <100분 토론>은 “대한민

4.13 총선, 전망은?’이었다. 총선을 20여일 앞둔 당시,

국 미래를 위한 제언 3부 - 동북아 정세와 한반도 미

여야는 모두 공천 작업을 마무리한 상황이었다. 제작

래”라는 주제로 개성공단 폐쇄로 이어진 남북 관계

진은 “각 당의 공천 성적을 평가하고, ‘다여다야’구

비리 의혹을 제기하던 ‘극우 매체’ 미디어워치도 1심

버렸다. 패널 구성을 여당 측에 유리하게 설정하거나

를 다뤘다. 당시 개성공단 폐쇄로 남북관계는 상당

도로 치러질 4.13 총선 판세를 전망해 봅니다”라며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고 박원순 시장과 박주신의 명

‘극우 매체’주필이 토론자로 등장하는 일은 그동안

히 급박했지만 <100분 토론>은 합리적 토론 대신

기획의도를 밝혔으나 출연 패널의 구성부터 토론의

예를 존중한다”며 관련 기사를 모두 내렸지만 뉴데

TV조선과 채널A의 편파적 시사 토크쇼에서나 볼 수

‘청와대 호소문’에 가까운 내용을 일방적으로 전달

내용까지, 일방적인 청와대 옹호와 야당 비방으로 얼

일리는 여전히 기사를 게재한 상태에서 주장을 굽히

있던 장면들이다. MBC <100분 토론>에게 각고의

했다. 특히 문제가 된 것이 진행방식이다. 패널 자체

룩져 종편 방송사의 ‘막말 시사토크쇼’를 방불케 했

지 않고 있다.

성찰이 필요한 이유다.

도 ‘친여’인사가 3명이고, 친야 인사가 1명이었는데,

다.

토론 진행방식이 기존과 달리 방송 시간 100분 중

<100분 토론> 과거의 영광 되찾기 어려워 △ MBC <100분 토론>(3/22) 박성현 뉴데일리 주필

은 물론, 토론 내용에서도 공정성과 합리성을 잃어

패널 구성이 이렇게 편향되어 있다 보니 토론의 내

특히 박성현 씨는 그가 몸담고 있는 매체가 ‘뉴데

용도 당연히 정상적일 수가 없었다. 극단적인 발언

일리’라는 사실에서 더 이상 설명을 부연할 필요가

들은 박성현 씨에게서 나왔다. 박 씨는 박용찬 앵커

따라서 이날은 사실상 토론이 아니었다. 3명의 토

없을 정도이다. ‘뉴데일리’는 대표적인 ‘극우 성향 인

가 “유승민 의원이 억울한 피해자다, 이렇게 보고 계

론자는 입을 모아 남북 간 신뢰나 상생정책보다 북한

터넷 매체’로서 최근에는 법원이 재차 ‘허위사실’임

십니까?”라고 묻자 “전혀 그렇게 안 보죠. 왜 그러냐

압박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고, 16일 국민적 단합을

을 선언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병역비리 의혹을 계속

하면 반란세력이죠. 그러니까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호소한 박 대통령의 국회연설을 호평했다. 홀로 비판

주장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함께 박 시장의 병역

반란세력이 아니라 정당정치에 대한 반란세력”이라

40분을 토론자의 개인 ‘발제’로 할당한 것이다.

18 민주언론시민연합 소식지

MBC <100분 토론>은 패널 구성과 진행자 역량

김은경 방송모니터위원회 회원 (eungyung11@gmail.com)

날자꾸나, 민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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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ㅣ 『삶을 위한 정치혁명』 하승수 지음, 한티재 펴냄

왜 투표로 세상을 바꿀 수 없을까

다. 비례대표제를 채택한 나라에서는 복지 정책을

표율도 올라간다. 연동형비례대표제를 실시하고 있

찬성하는 정당이 승리하지만 단순다수대표제를 사

는 덴마크나 스웨덴 같은 국가는 투표율이 80퍼센

용하는 나라에선 패배했다는 것이다. 기득권 정당

트가 넘는다.

을 교체하기가 쉽지 않다는 말이다.

지금 민주주의 지수 20위 국가들을 보면 민주주 의가 제대로 이루어진 나라는 75퍼센트가 연동형비

사이비 선거제도를 바꿔야

례대표제이다.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독일 같은

한국이 정치혁명을 이루려면 투표 제도부터 바

복지국가가 연동형비례대표제 시스템으로 다당제

꿔야 한다는 책이 나왔다. 『삶을 위한 정치혁명』(하

이고 미국, 호주, 몰타, 영국 등이 상대다수 소선거구

승수, 한티재, 2016)이다. 1996년부터 참여연대에서

제로 양당제이다.

재벌을 감시하는 활동을 해 온 하승수는 한국의 투

연동형비례대표제로 선거 제도가 바뀌면 우리 삶

표 제도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고 단언한다. 저자

이 어떻게 될까? 하승수는 말한다. “신자유주의 흐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 수구정당 새누리당이 과반수

이다. 정 소장은 그 이유를 몇 가지 들었는데 그 가

는 지역구에서 1등을 하면 무조건 당선되는 ‘지역구

름을 주도하거나 가장 적극적으로 수용했던 나라

에 미달했다. 새누리당의 몰락이라는 등 선거혁명이

운데 하나가 우선 노동조합이 주변부 노동자들을

상대다수 소선거구제’중심의 선거 제도가 가장 큰

들은 양당제 국가들이다. 1980년대와 1990년에 신

라는 등 세상이 뒤집혀질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그

배려하는지, 아니면 핵심 노동자의 이익만 대변하는

문제라고 한다. 이 선거 제도는, 두 개의 지배적인

자유주의가 기승을 부렸던 미국, 영국, 오스트레일

런 투표로 세상을 바꿀 수 없단다.

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예컨대 독일에서는 노조에

정당이 쥐락펴락하는 양당제 구조를 낳았다. 하승

리아, 캐나다, 뉴질랜드등이 그렇다. 이들 나라들의

월간 작은책 5월호에 정태인 칼폴라니사회연구소

속한 핵심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이익만 추구한 결

수는 이 양당제의 문제점 중의 하나는, 더 우파 쪽

선거제도는 양당제를 낳는 소선거구제였다.(다만,

소장이 보내 준 원고 제목이 “왜 투표로 세상을 바

과 재분배 정책에 소극적이었고 스웨덴 등은 그 반

이고 더 기득권에 가까운 쪽이 선거에서 우위를 점

뉴질랜드는 중간에 독일식 비례대표제로 정치제도

꿀 수 없을까”이다. 정태인 소장은 총선 결과가 나

대라는 것이다. 한국은 어떤가? 기업별로 조직된 노

하기 쉽다고 한다. 양당제는 유권자들이 자신의 표

를 개혁했다.)

오기 전에 이 글을 썼다. 이 글 첫머리에서 정 소장

조는 정규직 노동자들의 이익을 주로 대변하고 있

가 사표가 될까 봐 당선될 만한 사람에게 표를 준

은 ‘어쩌면 (여러분이) 참패에서 눈을 돌리려고 술

는데 그 결과 비정규직이나 하청기업 노동자의 임금

다. 새누리당이나 더불어민주당이 집권 정당이 될

잔을 기울이고 계실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물론 여

과 대기업 정규직 임금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이

수밖에 없는 이유다.

기서 ‘참패’라고 하는 건 수구 정당 새누리당이 예

런 상황에서는 대기업 노동조합이 재분배 정책에

전과 다름없이 과반수를 차지하는 걸 말한다. 결과

반대하게 된다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대기업 노동

요즘 한국은 지역구 따로 비례대표 따로 뽑는 ‘병

에 안 되는 얇은 이 책에 많은 내용이 담겨 있다. 두

는 수구 새누리당이 몰락했다. 사람들이 정 소장 말

자가 많은 울산에서 정몽준 같은 자가 국회의원이

립형비례대표제’를 하고 있지만 이 제도는 사이비

시간만 투자하면 복지국가로 만들 수 있는 길이 보

대로 선거 결과를 보면서 술잔을 기울이긴 기울였

됐던 걸 보면 맞는 말인 듯도 한데 이번 선거에서

선거제도이다. 비례대표 수가 너무 적어 들러리가

인다. 전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는데 새누리당의 몰락을 축하하는 술잔이었다. 내

노동자 출신이 세 명이나 당선된 걸 보면 꼭 들어맞

되기 쉽다. 연동형비례대표제는 유권자들이 국회의

“한 사람이 꿈을 꾸면 몽상이지만 여럿이 함께 꾸

가 아는 이들은 진보정당이 많이 들어가지 못한 아

지는 않는다.

원 선거를 할 때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에 표를 던지

면 현실이 된다.” 이런 책을 읽고 함께 꿈을 꾸면 복

그런데 투표로 세상을 바꿀 수 없는 더 중요한 이

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을 도입하면 자연히 다당

지국가는 현실이 된다는 말이다.

정태인 소장은 이번 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투표

유가 있다. 정 소장은 아이버슨과 소스키스를 인용

제가 된다. 유권자들은 자기가 선호하는 정당에만

로 세상을 바꿀 수 없다’는 소신은 변함이 없을 것

해서 선거 제도에서도 뚜렷한 원인을 발견했다고 한

투표를 하니 사표를 걱정할 필요도 없다. 당연히 투

쉬움을 토로했지만.

20 민주언론시민연합 소식지

어떻게 이 제도로 바꿔야 할까. 하승수는 가장 최 근에(1996년) 독일식 비례대표제로 정치제도를 개 혁한 뉴질랜드 사례를 들려준다. 158쪽, 8,500원밖

안건모 회원, 작은책 발행인 (bbus85@hanmail.net)

날자꾸나, 민언련

21


영화이야기ㅣ <33>(2015, 미국·칠레, 감독: 패트리시아 리건, 출연: 안토니오 반데라스·로드리고 산토로)

무엇이 진정 국익인가? 영화 <33>이 말해준다

아야 한다고 설득했다. 광산 정문에 도착했을 때, 국

복하는 모습들 – 구조라는 재난 장르의 플롯 구조

민을 위한다는 제스쳐로 현장에 한번 들른 것이라

는 차용하고 있다.

고 가족들이 의심했을 때 그는 해결할 의지를 보여

산호세 광산 광부들이 여럿 살고 있는 코피아포

주었다. 광부 구조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하겠

마을에서 벌어진 흥겨운 잔치로 영화는 문을 연다.

다고 약속했고, 그 약속은 진심으로 보였다. 그러나

잔치는 등장인물들 각각의 사연을 설명하기 위한

100년 이상 된 그 광산에서는 그동안 여러 차례의

공간으로 역할 한다. 딸과 아내 사랑이 대단한 광부

사고가 있었지만 생존자는 한 명도 없었다는 보고,

마리오(안토이오 반데라스), 은퇴를 2주 앞둔 노 광

매몰된 광부들이 운 좋게 대피소에 가있더라도 지하

부, 안전한 직업으로 이직을 고민하는 예비 아빠 광

620여미터 아래에 있는 대피소까지 뚫고 들어가려

부, 엘비스 프레슬리의 열혈 팬 광부 들이 가족 친구

면 적어도 3달은 걸린다는 보고, 대피소에 있는 식

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밝은 햇살 배경

량은 3일이 최대라는 보고를 사측으로부터 들은 그

에 앉혀서 그들에게 곧 닥칠 재난의 비극성을 암울 하게 재현한다.

상실과 분노, 공감

다. 상실로 인해 야기되는 분노의 힘이 어느 정도일

는 포기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쳐진 어깨로 가

빵 행상 마리아는 광업부 장관의 뺨을 갈긴다.

수 있는지를 인류학자 레나토 로살도는 필리핀 루손

족들 앞에 선 그는 미안해하면서 말했다. 할 수 있는

이미 여러 차례 회사 측에 광산의 안전 점검을 요

광산이 무너졌고 일하던 광부들이 매몰되었다. 회

지역 북부에 사는 일롱고트 부족을 사례로 들어 설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그 순간 광부의 가족은 자신

구하지만 생산량 달성만 중시하는 관리자에게 번번

사는 입단속을 시켰지만, 소식은 새어나가서 언론이

명한다. 1972년에 정부가 강력하게 금지시키기 이전

에게 달려들어서 뺨을 쳤다. 그러나 그는 가족들의

히 묵살당한 작업반장 루이스(루 다이아몬드 필립

보도를 했다. 언론을 통해서 소식을 접한 가족들은

까지 이 부족은 다른 사람의 머리를 사냥했다. 그들

분노를 외면하지 않았다. 마주 보았다. 그 눈빛의 마

스)는 빵 행상 마리아의 동생인 노숙자, 아내와 정부

한걸음에 현장에 도착했다. 그러나 사측은 구조가

이 머리 사냥을 했던 이유는 가까운 사람의 상실로

주침은 그를 가족들의 아픔에 공감하게 했다. 그는

를 옆집에 두고 드나드는 바람둥이, 노동 원정 첫날

불가능하다면서 가족들을 내쳤다. 가족들은 구조

인한 비통함에서 발생하는 분노를 해결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 구조하겠다고 다시 약속한다. 눈을 마

인 볼리비아인 등과 함께 갱도로 들어간다. 작업 시

요구를 하면서 정문 앞에 진을 쳤다. 광업부 장관이

였다. 로살도는 그들의 해결 방식을 옳다 말하는 것

주치려 하지 않았다면 공감하지 못했을 것이고, 그

작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광산은 붕괴된다. 영화 시작

현장에 나왔다. 가족들이 길을 막아서자, 그는 구조

이 아니라, 가까운 사람을 상실했을 때 생기는 분노

의 공감이 없었다면 광부들은 살아 돌아오지 못했

15분 정도가 경과하면서 바로 재난 발생을 배치시켰

하겠다고 약속했다. 국가의 대표인 그의 약속을 가

의 힘을 설명한다. 개인적으로 상실의 경험이 없다

을 것이다.

다.

족들은 믿었다. 그런 그가 회사 측의 보고를 받고 나

면 그 분노의 힘을 완벽하게 공감하지는 못하겠지

와서 한다는 말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

만, 의지가 있다면 상상할 수는 있을 것이다.

였다. 그때 가족 중에 서있던 마리아(쥴리엣 비노쉬)

이후 1시간 40분 정도의 시간 전부를 광부들이 재난영화의 공식이되 영웅화는 피하려

서로를 격려하면서 생존하고자 애쓰는 과정, 가족들

영화 <33>은 실제로 2010년에 발생했던 칠레 산

의 애타는 기다림의 과정, 그리고 광업부 장관의 지

광업부 장관 골보르네(로드리고 산토로)는 사건

호세 광산 붕괴 사건을 다룬다. 매몰된 33인의 광부

휘 아래 전문가들이 결합해서 벌이는 구조의 과정

소식을 대통령-중도 우파인 민족혁신당 소속으로

가 구조되기까지의 과정을 재난영화의 장르 공식에

에 할애한다. 카메라는 광부와 가족과 구조대의 세

유일한 희망이었다. 그런데 포기하겠다는 말이 그

2010년 3월부터 대통령직을 수행하던 에체니케 대

앉혀 재현했다. 실화에 충실해서인지 특정 인물을

축을 오가는데, 그 세 축은 각기의 이유로 외롭게

의 입에서 내뱉어진 것이다. 그 순간 사랑하는 이

통령-에게 보고했다. 민영광산이므로 신경쓰지 말고

영웅화하는 헐리우드 재난 장르 특성에서는 약간

재현되는 중에도 고르게 반복 배치됨으로써 연결되

를 잃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지독한 위기감에 휩싸

관심의 제스쳐만 보이고 오라는 대통령에게 이 사

비껴나 있지만 재난 발생을 전혀 모르고 행복해하

는 효과를 거둔다. 광부와 가족과 구조대는 각기 다

였을 것이고, 그 위기감은 분노로 전환되었을 것이

고를 정치로 보지 말고 국가의 도의적 책임으로 보

는 사람들 – 재난 발생의 징후들 – 재난 – 재난을 극

른 공간에 각기 다른 난관을 겪고 있지만 순차적으

는 달려들어 장관의 뺨을 치면서 악다구니를 쓴다.

22 민주언론시민연합 소식지

날자꾸나, 민언련

23


민언련, 이렇게 달렸어요ㅣ

5월, 광주, 기억, 기록… 그리고 민언련 총선이 끝났습니다. 5월에는 회원분들과 함께 나누고 기억하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특히 5월이니만큼 전두환 군부독재 시절의 폭압정치와 그에 부역했던 언론을 돌아보는 자리를 마

33명이 매몰되었다. 그들의 유일한 희망은 우리다 - 광업부장관

련했습니다. 먼저 5월 광주순례입니다. 매년 민언련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 전 토요일에 광주 망 월도 묘역을 참배합니다. 어떤 학살이 자행됐고, 왜 벌어졌는지를 다시한번 짚어보고, 그러 한 폭압에 저항했던 시민정신을 기억하는 자리입니다. 또 침묵이라는 소극적 동조와 왜곡이

로 반복되는 배치와 시선을 통해서 연결되어 순수하

구조하기 위해서라면 액수가 얼마가 되었던지 돈을

라는 적극적 동조행위로 진실을 지워버리려했던 언론을 돌아보는 자리입니다. 故송건호, 故

고 유일하며 같은 생각인 ‘구조’에 닿는다. 지상을 바

아낌없이 쓰는 것을 당연하게 만들었다. 칠레의 저

리영희, 故김태홍 선생님 묘역을 참배하며 민주언론을 향한 우리의 다짐을 되새기는 자리이

라보는 매몰 광부들의 시선, 구조대와 매몰 지역을

명한 방송인인 돈 프란시스코도 현장에 직접 나와서

기도 합니다. 올해는 [특별강연]으로 광주항쟁 당시 고등학생 신분으로 518시민군으로 동참

바라보는 가족의 시선, 구조대를 대표하는 장관의

국민에게 사태를 알린다. 붕괴 17일째에 광부들 33

했고, 1985년 ‘구미유학생 간첩단’ 조작사건으로 14년간 복역했던 강용주 광주트라우마센터

시선은 서로를 향한다.

인 모두가 살아있다는 소식이 알려졌을 때, 그리고

센터장의 이야기를 듣고자 합니다. 함께 하고자 하는 회원분들은 신청해주시기 바랍니다.

69일째 33명이 한명 한명 구조되는 광경이 언론을

또 하나는 연극 <보도지침>공동 관람입니다. 1986년 보도지침 사건을 다룬 연극이 대학로

통해서 칠레 국민들에게 전해졌을 때, 그들은 ‘비바

에 올랐습니다. 민언련의 전신인 언협의 기관지였던 <말>은 전두환 정권의 언론장악의 실태

광산이 붕괴되자 사측은 광부들에게 입단속을 시

칠레’를 외치면서 하나가 되었다. 매몰 당한 33인 광

인 ‘보도지침’을 폭로했고, 이는 87년 6월항쟁의 기폭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당시의 이야기를

킨다. 그렇지만 일부 광부들에 의해서 이 소식은 밖

부를 외면하지 않은 정부와 언론이 있어서, 사고를

연극을 통해 어떻게 재연하고 풀어냈을지, 또 현재 현실을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 민언련

으로 전해진다. 가족들조차 언론 보도를 통해서 자

당한 광부, 광부의 가족, 구조대와 함께 전 국민이

회원분들과 보고 싶네요. 또 당시 보도지침 보도로 전두환 정권에 고초를 겪으셨던 당사자

신의 아빠와 동생과 아버지와 아들이 매몰되었다

‘칠레인’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하나로 뭉칠 수 있었

분들과 이야기 나누는 시간도 준비할 예정이니, ‘보도지침 공동 관람’에도 함께해주시기 바

는 사실을 알게 된다. 붕괴되면서 엠파이어스테이트

다. 이것 이상으로 국가에 이익이 되는 일이 또 있을

랍니다.

빌딩 2배 정도가 되는 바위가 구조 진입로를 가로막

까 싶다. 세월호에 대한 한국 정부와 한국의 대다수

역사를 되짚어보는 5월입니다. 민언련과 함께하니 더욱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역사

는 바람에 구조는 계속 지연된다. 하루 하루 시간은

중요 언론사들이 보인 행태는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

를 잊지 않고 기억하는 길, 부끄럽지 않은 언론을 만들어 가는 길, 그 길을 민언련이 함께 발

흐르고 이제 더 이상은 광부들이 생존해 있을 것이

가를 가슴 아프게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이다. 정부

맞춰 걸어가겠습니다.

라고 기대하기 어려울 만큼의 시간이 흐른다. 그렇지

와 언론에게 국익을 위한다면 진정 어떻게 해야 하

만 국내언론 뿐 아니라 해외언론까지도 관심을 갖고

는지를 보여주는 영화이다.

언론의 역할, 전국민을 ‘칠레인’으로 화합시킨 언론

지치지 않고 보도를 한다. 그 결과는 미온적이던 대 통령마저 구조에 적극 동참하게 하고, 33인 광부를

24 민주언론시민연합 소식지

▶2016 민언련 광주순례 l 5월 14일(토) 아침 7시~저녁 11시 ▶연극 ‘보도지침’공동 관람 l 5월 20일(금) 저녁 7시 혜화역(일정 조정될 수 있습니다) 염찬희 영화평론가 (chyom@hanmail.net)

신청 및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있습니다. 문의 : 사무처(02-392-0181)

날자꾸나, 민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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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처 소식

전쟁 같은 총선 모니터를 끝내고 잠시 숨고르기 중입니다. 각자 평가는 다르겠지만 비관전인

않는지 모니터했고 총 5번의 보고서를 2016총선보도감시연대와 함께 발표했습니다. 이제 다

전망과는 다른 결과가 나와서 여기저기서 고생했다는 따뜻한 말씀이 봇물 터지듯이 하고 있

시 정상 궤도로 돌입하여 방송사들의 ‘범죄 재연 프로그램’의 선정성과 인권 침해 사례를 짚어

는데요. 사람 마음이 그렇잖아요. 죽을 고생을 해도 결과가 안 좋으면 분위기가 안 살잖아요.

보려 합니다. 방송분과의 다음 보고서도 기대해 주세요!

고생한 활동가들 모두 짝짝짝! 총선 이후 세 번의 뒤풀이가 있었습니다. 14일은 같이 고생한

회원활동 소식

인턴들과 점심을 같이 먹었고, 18일은 선거감시연대 마지막 주간 보고서를 발표한 뒤 언론노

노래분과

조 활동가들과 각 언론사 담당자들과 회포를 풀었습니다. 이어 21일에는 대망의 사무처 뒤풀

민언련 노래분과 막모인사람들은 4월 7일, 서울시청 앞에서 진행되는 유성기업의 故 한광호

이가 있었구요. 이 자리에서 벌써부터 대선(모니터) 걱정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열사 추모제에서 추모공연을 했습니다. ‘이길의전부’, ‘시대’라는 곡을 부르며 한광호 열사의 정

이제 총선모니터를 뒤로하고 일일모니터와 주제별 모니터, 그리고 민언련 고유사업으로 돌아

신, 노동자의 삶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와 광주순례와 5월 회원의 날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2016년 광주순례는 5월 14일(토)이고, 5

4월 20일에는 민언련 사무실 테라스에서 고기파티를 즐겼습니다. 구미에 있는 김채빈 회원의

월 회원의 날은 5월 20일(금) 연극 ‘보도지침’공동관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차분히 준비해

김천산 흑돼지고기 지원으로 더욱 맛있고 풍성한 모임을 할 수 있었습니다. 막모인과 함께 즐

반갑고 의미있는 자리로 만들겠습니다.

겁게 노래하고 싶으신 분들은 사무처로 연락주세요~

신문모니터위원회 신문분과 담당 배나은 활동가가 이사를 했습니다. 하여 3월 15일 모임은 집들이를 겸해서 열 었습니다. 배나은 활동가가 온지 몇 개월이 되었지만 매주 화요일만 만나다 보니 아직 서먹한

주요회의 결과

운영위원회 4월 15일 5차 운영위가 열렸습니다. 총선보도감시 활동을 평가하고, 대선까지 언론의제를 좀 더 적극적으로 제기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또 2016총선보도감시연대 대표자 회의 개최를 제

회원들도 있는데 가까워 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네요.

안해 선거보도감시 활동 평가와 후속사업 논의의 장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총선 때 선거보도

4월, 봄이 오면서 회원들이 많이 바빠졌습니다. 취업 준비를 하는 회원들은 공채 시험으로, 대

에 올인했던 모니터 체계에서 일일모니터를 기본으로 주제별 모니터를 강화하는 한편 사회

학교에 다니는 회원들은 중간고사로, 직장을 다니는 회원들은 늘어난 업무로 분주하게 보낸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단체들의 적극적인 언론보도 대응 활동도 이끌어 내기로 했습니

것 같습니다. 그래서 모임도 많이 하지 못했는데 5월이 되면 점점 나아졌으면 합니다.

다.

그래도 바쁜 와중에 지난 4월 16일 광화문 중앙광장에서 있었던 ‘세월호참사 2년 기억,약속,행 동 문화제’에는 참석했습니다. 작년에 이맘때는 유가족 간담회를 열었었고, 8월에는 분과원들

정책위원회

과 팽목항을 방문했던 기억이 나는데 여전히 변한 것이 없네요. 세월호 ‘진상규명’에 함께 좀

4월 8일 정책위가 열렸습니다. 이날 정책위는 지난 회의에서 구성하기로 했던 ‘연구소 기획소

더 힘을 보태야 할 것 같습니다.

위’와 1인 미디어 지원TF’진행상황을 공유하고, 이후 진행방향과 민언련 역할을 논의하는 시 간을 가졌습니다. ‘암중모색’이라고 할까요. 민언련이 나아갈 바를 찾기 위한 논의를 치열하게

방송모니터위원회

이어가고자 합니다.

방송분과는 지난 2월과 3월에 걸쳐 사무처와 함께 ‘총선 체제’로 운영되었습니다. 두 달여의 기간 동안 방송사들의 토론 및 시사 프로그램에서 총선과 관련한 편파성 또는 왜곡을 보이지

26 민주언론시민연합 소식지

날자꾸나, 민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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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보고

모니터 보고서

카드뉴스

■ TV조선, 선정적 진행과 마녀사냥을 중단하라

■ 총선보도감시연대 보도문제 구분법 공개(2016.3.28)

(2016 총선보도감시연대 18차 주간모니터 보고서, 2016.3.28)

■ 대통령님, MBC 어떠십니까 잘하고 있지 말입니다?(2016.4.4)

■ 종편도 ‘본격’선거운동 시작?!

■ 투표하는 손, 리모콘 돌리는 손(2016.4.11)

(2016 총선보도감시연대 19차 주간모니터 보고서, 2016.4.4)

■ 제20대 총선보도통계(2016.4.18)

■ 사라지는 영상들? 문제 방송 해놓고, 삭제하면 장땡?! (2016 총선보도감시연대 20차 주간모니터 보고서, 2016.4.11) ■ 선거운동원으로 뛴 프로그램과 출연자 퇴출해야 (2016 총선보도감시연대 21차 주간모니터 보고서, 2016.4.18) ■ 2016 총선보도감시연대 신문·방송·종편·연합뉴스 일일브리핑 (2016.3.26~2016.4.15까지 총 44건)

논평 ■ 자사 드라마 선전에 정신 팔린 KBS, 공영방송 자격 없다 (KBS <뉴스9>의 과도한 자사 드라마 홍보에 관한 논평, 2016.3.31)

알립니다!

민언련 신입회원님, 반갑고 고맙습니다! 항상 열심히 언론운동하겠습니다 (괄호는 추천인) 김종배·조경민·최정규(김언경), 최진봉, 이진혁(이봉우), 김주연·강일두·김성진(정연구) 권효진·박영순·이명화·이정임·정민주·최순규(김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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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자꾸나, 민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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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좋은·나쁜 신문방송 20대 총선 3대 의제 제시한 경향신

JTBC 고군분투했으나 선정작 없음

문 ▶경향신문은 총선을 40일 앞둔 시점에 30명의 자체 총선

▶ 총선을 앞둔 3월, 모든 방송사가 각 정당의 계파 갈등과 공

자문위원단에 20대 총선 3대 의제를 꼽아달라’요청했다. 그

천, 지역 판세에만 집중했을 뿐, 후보자 검증과 정책 및 공약 보

결과 자문위원단은 한국 사회가 당면한 현실을 반영해 ‘불평

도에는 완전히 무관심했다. 1월 13일부터 4월 12일까지, 8개 방

등(양극화) 해소’‘정치개혁’‘한반도 평화’를 20대 국회의원 총선

송사 전체 선거 보도 중 공약 관련 보도의 비중은 1.8%에 그쳤

거 3대 의제’로 꼽았다. 누가 승리할지 여부만을 강조하는 경

고 후보자 검증은 0.3%에 머물렀다. 사실상 ‘해야 할 보도’를

마식 보도나 당과 주요 인사의 발언과 행보에만 집중하는 가

하지 않은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좋은 보도’가 나올 리 만무했

십성 선거 보도의 범람 속에서, 다가올 총선에서 정말로 집중

다. 그나마 JTBC가 새누리당의 비상식적 계파 갈등에 일침을

해야 할 핵심 의제를 제시하고,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측면

놓는 보도와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앵커브리핑>으로 고군분

에서 의미 깊은 기획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민언련은 경향신문

투했지만 이는 ‘좋은 보도’가 아닌 ‘정상적 보도’라는 것이 심사

<20대 총선 3대 의제> 보도 23건을 2016년 3월 ‘이달의 좋은

위원단의 판단이었다. 이에 민언련은 2016년 3월 ‘이달의 좋은

신문보도’로 선정한다.

방송보도’를 선정하지 않았다.

더민주에 운동권당 청산 운운한 조

나쁜 방송보도, 종편 능가한 ‘북풍

선일보 ▶ 조선일보는 비례대표 공천에 돌입한 더민주를 향해

의 왕’KBS ▶총선을 한 달 여 앞둔 3월, 방송 보도 중 가장 눈

“선거에서 표를 얻기 위해 잠시 본색을 숨기고 있는 운동권들이

에 띄는 부분은 단연 KBS의 북한 관련 보도였다. KBS는 하루

선거만 끝나면 곧바로 당을 장악해 운동권당을 만들 가능성이

평 균 5건의 보도를 북한 이슈에 할애하는 동시에, 북한의 위

있다”며 별다른 근거 없이 음모론을 재차 제기했으며 공천 종

협을 과장하거나 ‘대결 국면’을 조장하는 내용으로 여론을 현

료 후에는 더민주가 “선거만 끝나면 곧바로 운동권당으로 돌

혹했다. 보도량과 보도 배치의 우선순위는 타사와 비교 불가

아갈 것”이라 지적했다. 운동권 출신 정치인을 향해 “무조건 반

능한 수준으로서 이런 ‘북풍몰이’는 그동안 TV조선 등 종편 방

대와 저항으로 우리 사회가 가야 할 길을 가로막고 있다”는 식

송사에서도 볼 수 없었다. 특히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를 국방

의 악의적 정의 역시 반복됐다. 더민주를 운동권당으로 규정하

부도 부인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화’하는 보도나, 북한의 일상

고, 운동권을 폄훼하는 동시에 이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 수시

적 포격 훈련을 두고 ‘부산·포항 포격’을 운운하는 보도는 압권

로 ‘악담’을 퍼부은 것이다. 이에 민언련은 조선일보의 <운동권

이었다. KBS는 끊임없이 공포감을 자극해 선거를 앞둔 국민의

당 청산 요구> 보도 8건을 2016년 3월 ‘이달의 나쁜 신문보도’

판단을 흐린 것이다. 이에 민언련은 KBS의 ‘북풍몰이’보도를

로 선정한다.

2016년 3월 ‘이달의 나쁜 방송보도’로 선정했다.

30 민주언론시민연합 소식지

민언련 웹진‘e-시민과 언론’ 2016년 3월 26일~ 2016년 4월 22일에 배포된 내용입니다.

날자꾸나, 민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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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4·13 총선 결과가 예시하는 박근혜 리더십 불안

총선 민의를 이해 못하는 대통령… “너 자신을 알라”는 충고 새겨야

금년은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신문인 독립신문이 창간

의 짧은 선거 논평이다. 국민을 바라보고 말한 것이

된 지 1백20주년이 되는 해다. 신문들이 독립신문의

아니라 말을 전하는 제3자를 향해 논평하는 말투라

정신을 상기하면서 언론의 제자리를 되찾는 길을 모색

고 신들이 비꼬았다. 오죽 했으면 동이일보가 19일자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신문의 날 행사도 없이 이

사설 제목에서 “반성 없는 朴대통령, 국민에 지는 것

좋은 기회를 날려버렸다는 아쉬움을 느낀다.

이 그렇게 어려운가”라고 대통령을 향해 물었겠는가? 같은 날 한겨레는 “한마디 반성 없이 ‘총선 민의’ 말

반성하지 않는 정권, 현 상황을 정확히 직시해야

할 자격 있나”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충격적인 선거

총선 참패의 충격을 대하는 대통령 박근혜의 반응

결과에 비하면 너무 늦게 나온 건데 그것마저 대통령

은 참으로 한심하다. 대통령이라는 자리를 넘어 일반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는 부분은 단 한마디도 없다”고

정치인으로서도 부적절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

비판했다. 조선일보도 “박대통령, 野와 대화 열어줄

다. 주권자인 국민이 총선을 통해 대통령의 정책을 심

징검다리 인물 필요하다”는 사설에서 여당의 패배에

4·13총선이 새누리당의 참패로 끝났다. 박근혜 정부

일자)에서 박근혜의 이름을 선거 참패의 책임을 져야

판한 사실이 명백히 드러났으면 개인적으로 받아들이

대한 어떤 형태의 책임 인정과 반성도 없었고 야당과

의 새누리당은 152석이던 의석이 122석으로 30석이

할 오적의 맨 머리에 올려 눈길을 끌었다.

기 어렵더라도 국민의 심판을 받아들이고 주권자들

대화하겠다는 의지도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나 줄어 123석을 얻은 더불어 민주당(더민주당)에게

앞에 사과하는 것이 마땅한 자세다.

제1당의 자리를 넘겨주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야권의

총선 결과 20대 국회는 16년 만에 여소야대가 됐

그런데 대통령 박근혜는 총선 결과가 공표된 후에

총선에 대한 평가나 충격적인 패배에 대한 박 대통

분열로 새누리당의 승리가 거의 확실시 된다고 대부

다. 박근혜 정부가 힘을 쓰지 못할 레임덕의 덫에 걸

며칠 동안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침묵을 지키다 선

령의 반응 역시 진보 보수 신문들의 비판이 거의 동일

분의 언론이 예측하는 가운데 나타난 결과였기 때문

리게 됐다는 뜻이다. 한겨레·경향 같은 진보 언론 뿐

거가 끝난 지 닷새나 지난 18일에야 수석비서관 회의

했다. 모든 언론이 진보 보수의 벽을 넘어 대통령 박

에 참패는 더욱 충격적이었다.

아니라 친박(親朴)언론으로 공인되다시피 한 조중동

에서 “이번 선거의 결과는 국민의 민의가 무엇인가 생

근혜의 국정운영 리더십에 심각한 불안을 느끼고 있

까지 총선 결과가 대통령 박근혜 정권에 대한 국민의

각하는 계기가 됐다…민의를 겸허히 받아들여 국정

다는 증거다. 문제는 ‘박근혜 본인이 이것을 감지하고

심판이라는데 한 목소리를 냈다. 새누리당 내에서도

의 최우선 순위를 민생에 두겠다”고 말했다. 총선 후

있느냐’다. 박근혜 본인이이것을 알고 있는 것 같지 않

선거 참패가 박근혜 정권의 불통과 오만에 대한 국민

대통령의 첫 공식 반응이다. 6분 담화에서 총선 관련

다. 그래서 대통령 박근혜에게 소크라테스의 권고를

의 심판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는 보도다.

언급으로는 딱 43초였다. 모든 신문이 강조한 대통령

전하고 싶다:“너 자신을 알라!”(gnothi seauton)고.

불통과 오만에 대한 국민의 심판 선거를 앞두고 대통령 박근혜는 국회를 향해 국회 와 야당의 심판을 거듭 요구했다. 이에 야당은 오만과 불통으로 민생을 어렵게 만들고 한국의 민주주의를

부정선거에 항의해 일어난 학생들의 봉기로 이승만

내리 후퇴시킨 박근혜 정권을 심판해 달라고 맞대응

정권이 축출되자 정부의 언론통제에 맹종하던 신문들

했다. 국민은 총선에서 두 심판론 싸움에서 ‘정권 심

이 하루아침에 반(反)이승만 언론으로 돌변했던 4·19

판론’에 손을 들어줬다. 총선 결과는 누구보다도 박근

혁명 직후의 언론 상황을 상기시켰다. 진보 보수의 벽

혜의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었다는

을 넘어 한국 언론이 정권 비판에 한 목소리를 낸 것

것이 언론의 공통된 평가다. <문화일보>는 선거 패배

이 과연 얼마만인가! 언론이 정권이나 재벌과의 ‘위험

의 책임을 질 ‘선거 참패 5적’-박근혜, 이한구, 김무성,

한 관계‘에서 발을 빼고 언론윤리에 충실한 신문과 방

최경환, 윤상현-의 새누리당 인사들을 거명한 기사(14

송을 만드는데 매진한다면 언제든지 가능한 일이다.

32 민주언론시민연합 소식지

◁ 4월 14일자 문화일보 갈무리

장행훈 언론광장 공동대표 (hap36jang@hanmail.net)

날자꾸나, 민언련

33


ㅣ MBC 불법해고사건 진상을 밝히려면

방송문화진흥회, 진영의 늪에서 나와야 한다

진영문화는 불통의 온상이며 민주주의의 적이다. 진 △ 뉴스타파 갈무리

영에는 오로지 적과 아군으로 구분된 승패의 논리

록을 봐야 진상파악이 가능하다고 주장했지만, 정작

통제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지역도 보고 다 봤다”는

녹취록을 입수한 뒤에는 ‘사적인 술자리론’을 되풀이

등 경력사원 채용 시 지역색을 검증했던 정황도 나

했고 “방문진에서 논의할 사항이 아니다”며 억지를

왔다. 경영상 온갖 부당하고 불법적인 전횡이 이루어

부렸다.

졌고 부도덕하고, 반윤리적인 행태가 드러난 것이다.

백종문 본부장은 지난 3월17일 방문진 이사회에

중요한 것은 녹취록의 내용들이 상당 부분 현재

서 관련 보도가 모두 허위라고 주장했다. 자신의 발

MBC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상황과 그대로 중

언을 그대로 보도한 것이 허위라면 스스로 거짓말을

첩된다는 사실이다. 백 본부장이 언급한 ‘10만 양병’

한 것이라고 큰 소리를 치는 꼴이니 이보다 더 한 자

은 노조를 말살시키겠다는 현 경영진의 의도와 맞닿

가당착이 없다. 이 자리에서 방문진의 ‘다수 이사들’

아 있다. 공정방송 조항을 폐기한 채 4년째 단체협상

은 단 한 마디의 질문도 던지지 않았다. 오히려 질의

을 기피함으로써 내적 자유를 억압하고, 능력 있는

하는 이사를 향해 “질문만 하라”, “질타하지 말라”며

피디와 기자와 아나운서들을 제작현장에서 배제하

끼어들었고, 심지어는 “언제까지 할 거냐”는 등 무례

고, 신입사원 채용을 기피하고 경력사원만을 채용하

한 방해공작을 서슴지 않았다. 방문진이 ‘안광한의

는 등 현재 MBC의 비정상적인 경영행태는 녹취록 의 발언과 일맥상통한다.

만 존재한다. 그 속에서 선악의 분별, 정의, 인간의 존

하장으로 사건을 공개한 국회의원에 대해 보복성 보

호위무사’라는 세간의 치욕스런 풍문을 스스로 증명

엄, 도덕성 등 인간사회의 건강한 가치는 무시된다.

도를 해 ‘전파 사유화’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라도 하는 것 같아 낯이 뜨겁다. 권한과 책임을 던

지난 1월 25일 한겨레와 뉴스타파의 보도로 세상

규제기구인 방송통신위원회와 국민의 대의기구인

져버리고 봐주기와 덮기로 일관한 방문진의 행태는

에 알려진 ‘MBC 불법해고 사건’은 부정과 비리로 점

국회도 진영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했다. 이 사건

진영에 갇혀 갈 때까지 간 더러운 패거리문화를 유

철된 공영방송의 추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그

에 대한 방송통신위원회의 진상규명은 여측 위원들

감없이 보여준 것이다.

러나 두 달이 훌쩍 넘은 지금까지도 해결은 고사하

의 반대로 묵살됐고, 국회 미방위의 MBC청문회 또

고 책임지는 사람 한 명 없다. 진영문화가 가로막고

한 여당의 거부로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

경영진의 ‘MBC DNA 바꾸기’는 실패할 것 그러나 MBC의 DNA를 바꾸려는 현 경영진의 기 도는 성공할 수 없다. 얼마 전에 실시된 MBC노조의 파업찬반투표에서 90% 넘는 투표율과 80% 넘는 찬

녹취록 상당 부분 내용이 현재 MBC 상황과 그대로 중첩

성율로 파업이 가결된 것은 현 MBC경영진이 대다

더욱 참담한 것은 MBC의 공적 의무와 관리·감독

이 사건은 담겨진 내용만으로 언론계에 큰 충격

수 구성원들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

의 책임을 지고 있는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조차

을 주었다. 2014년 3월의 1차 회동에서 폴리뷰 기자

한다. 수십 년 간 축적된 공영방송의 DNA는 그렇게

도 사건을 덮는 데 급급할 뿐 아무런 조치도 내놓지

들을 자기편이라고 굳게 믿은 백종문 본부장은 그들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이 사건의 첫 보도부터 지금까지, 지상파방송과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보도가 나가기 오

앞에서 2012년 파업 당시 최승호 피디와 박성제 기

진영문화는 우리사회를 소통과 타협이 아닌 불통

조·중·동, 그리고 JTBC를 제외한 3개 종편은 이 사

래 전부터 방문진 일각에서 이 사건을 인지했음에도

자를 “증거 없이 해고했다”고 스스로 말했다. 방송

과 대결로 몰아가는 민주주의의 적이다. 한 때 괜찮

건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했다. 여론시장의 95%를 차

공론화하지 않은 것은 방문진이 이 사건을 은폐하려

출연, 지속적인 정보제공, 외주제작 등 폴리뷰 사람

은 피디로 기억되었던 백종문 본부장이 건강한 ‘인

지하고 있다는 이들 주류 언론의 침묵은 이 사건을

했다는 의혹마저 든다.

들의 노골적인 청탁도 있었다. BBK나 광우병 등과

간사회’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돕는 길은 방문진이 하 루 빨리 진영의 늪에서 빠져나오는 것이다.

있기 때문이다.

‘MBC 불법 해고 사건’ 진실규명을 덮으려는 이들

찻잔 속의 태풍으로 만들어버렸다. 동업자 카르텔과

처음 보도를 접한 방문진의 다수 이사들은 ‘술 먹

같은 프로그램은 “다 통제하고 있다”는 말도 했다.

정치적 이해를 함께 하는 진영의 패거리문화가 유감

고 허세부린 것’이라며 사건을 얼버무렸다. 그들은

MBC <시사매거진 2580>에서 쌍용차 이슈를 다룬

없이 작동된 것이다. 사건 발생 주체인 MBC는 적반

언론보도의 과장과 왜곡 가능성을 핑계대면서 녹취

것을 두고는 “내가 있었으면 안 뚫렸지”라며 자신의

34 민주언론시민연합 소식지

이완기 상임대표 (wklee1020@gmail.com)

날자꾸나, 민언련

35


ㅣ총선보도감시연대를 마무리하며_1

공영방송의 정상화가 시급하다! △ 3월 15~17일, 8개 방송사 북한 관련뉴스 보도량 및 배치순서

대선 앞두고 언론장악 지속할 듯

써 외면해왔다. 국회 선진화법이 있기 때문에 뚝심 있

언론의 편파보도 행태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

게 대처했다면 어떤 식으로든 대처할 수 있었겠지만,

그동안 거수기 역할을 했던 의회가 사실상 통제 불능

협상과 타협이라는 이름하에 쉽고 편한 길을 걸어왔

상태에 빠져든 만큼, 박근혜 대통령으로서는 국정원

다.

관권선거의 수단이 된 언론

를 꺼내면 언론이 이를 부풀리고, 정권이 북한을 위

이나 검찰 등 다른 권력기관을 최대한 이용하려고 할

언론을 두려워한 측면도 있을 것이다. 야당 의원들

1987년 민주화 이후 우리 사회에서 부정선거는 자취

협하는 ‘말폭탄’을 쏟아내고, 언론이 이를 다시 받아

것이다. 이 중에서도 언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이 언론을 상대로 목소리를 높이다가 자신만 찍혀 일

를 감추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 대선과정에서 국정원

쓰는 악순환이 되풀이되었다. 이와 같은 행태는 선거

공영방송의 경우 이명박 정부 이후 8년 동안 ‘진박 세

방적인 비난을 받는 걸 두려워한 것이다. 정청래, 신경

과 기무사 등이 동원된 불법선거가 확인되면서 선거

직전까지도 이어졌다. 양치기 소년처럼 끊임없이 늑대

력들’로 충분히 물갈이를 한 만큼 그 어느 기관보다

민, 최민희 의원 등이 언론사를 상대로 싸우다가 언

과정에 대한 불신이 증폭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 나타났다고 외쳐댄 것이다. 주류 언론이 종북언론

충성도가 높다고 할 수 있다.

론의 근거 없는 비난 보도에 시달린 사례가 이를 증

이번 총선에서도 관권을 동원한 선거개입은 여전했

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다.

언론이 정권의 일방적인 홍보수단으로 전락한 결

명해준다. 언론을 두려워하는 건 야당의 자신감 부족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자 언론은 노골적인

과는 신뢰도 상실이다. 한때 신뢰도 1위를 차지했던

과 더불어 비겁함을 나타내기도 한다. 털어서 먼지 안

편파보도를 일삼았다. 야당의 갈등은 부추기고 확대

MBC의 몰락은 가장 극적인 사례이다. 예전에는 일

날 사람 있겠느냐는 말이 단적으로 보여준다.

박근혜 정부는 총선을 앞두고 북한의 로켓발사를

한 반면 여당의 갈등은 축소 보도했다. 이 과정에 절

부러 MBC를 골라보았다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지금

이제 여소야대 국회가 만들어졌다. 더민주당 문재

빌미로 남북 간의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초대

묘한 역할분담까지 이루어졌다. KBS가 주로 북풍을

은 리모콘에서 가장 많이 지워진 채널이 되었다. 공영

인 의원, 국민의 당 안철수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형 북풍공작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사드배치와 같

과장하는 역할을 담당했다면, MBC는 선거과정의 여

방송 MBC의 극적인 몰락은 이명박 정부 이후 몰락

모두 공영방송의 지배구조 개선을 약속했다. 공영방

이 엄청난 국익이 걸린 중대한 문제를 정권 차원의

당 편들기를 노골적으로 했고, 종편은 야당에 대해

한 공영언론의 실상을 대표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

송의 양심세력이 모두 축출당하면 정권을 교체해도

카드로 쉽게 소진해버리는 행태마저 보였다.

거의 흑색선전에 가까운 비방을 반복했다. 국가기간

이유는 간단하다. 권력의 논리가 개입되면서 공영방

소용이 없다. 양심세력이 그나마 남아있을 때 공영방

그런데 문제는 언론의 보도행태였다. 공영방송을

통신사인 연합뉴스 역시 여당에 불리한 소식은 축소

송이 제 기능을 할 수 없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송을 정상화해야 한다. 해직자 복직 같은 생색내기를

비롯한 소위 주류 언론은 북풍에 대한 비판은 고사

보도하거나 아예 누락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노골적

하고, 정권의 북풍놀음에 발맞춰 남북긴장을 고조시

인 선거개입은 정상적인 국회였다면 탄핵을 모면하기

키며 국민들을 위협했다. 선거나 민생 관련 보도는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언론은 박 대통령의 발언이

하지만 야당은 그동안 여당이 국회의 다수당임을

사라져버렸고, 북한의 위협을 과장하는 보도가 쉴 새

나 행보에 대해 무비판적으로 받아쓰며 관권선거의

내세워 사실상 공영언론의 일탈을 방조해왔다. 말로

없이 이어졌다. 국정원 등이 미확인된 북한 관련 정보

수단을 자청했다.

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투덜대면서도 속내는 애

다. 국정원 등의 국가기관과 언론을 동원해 여론을 조 작하려는 공작이 그것이다.

36 민주언론시민연합 소식지

미끼로 적당히 타협하지 말라. 지금이 공영방송 지배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의 시급성

구조를 개선할 절호의 기회이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 았다. 이용마 정책위원, MBC 해직기자 ( iyongma@gmail.com)

날자꾸나, 민언련

37


ㅣ 총선보도감시연대를 마무리하며_2

까? 지상파 방송은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까지 2

4·13총선, 선감연이 지켜봤다

건 수준의 보도를 내보냈다. 반면, 종편은 MBN이 8건을 다루는 식으로 5건 이상의 선거이슈를 다뤘 다. 선거운동이 시작된 3월 31일 이후에는 지상파 방송 SBS가 일평균 7건을 보도했지만, 종편 채널A 는 15건을 보도하는 식이었다. 종편은 선거운동 개 시 이후부터 절반에 가까운 리포트를 선거 이슈로 다뤘다. 종편의 시사토론 프로그램에서 선거와 관 련해 다룬 프로그램까지 감안해 본다면, 그야말로 하루 종일 ‘정치’ 이야기만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 다. 반복되는 정치 이슈를 조금씩 다르게 전달하려

더 이상 그 누구도 선거 예측을 장담할 수 없게 됐

다 보니 정치 토론이 아니라 ‘정치 수다’가 될 수밖

다. 최대 168석까지 내다봤던 거대 여당 의석수는

에 없고, 출연진들은 종편 방송마다 겹치기 출연하

선거결과 당시만 놓고 보면 122석에서 상승을 멈췄

여 같은 얘기를 반복하거나, 가십성 주제를 꺼내들

다. ‘야권 분열은 곧 필패’라는 장담 속에서 100석도

고 정치 토론을 하는 경우도 허다해질 수밖에 없었

어렵다고 내다봤던 더불어민주당은 123석으로 선전

다. 한마디로 지상파 방송은 선거관련 보도에서 ‘관

했다. 더민주 표를 갉아 먹을 줄로만 알았던 국민의

망’한 수준으로 보도의 한계를 보였다면, 종편 방송

당은 새누리당 의석수를 가져와 38석이라는 기염을

은 ‘속없는 집중’ 방송에 목을 맸다.

△ 오마이뉴스 개표결과 분석

토했다. 누구도 ‘여소야대’는 꿈으로 꾸는 것이지 실 현될 것이라고 장담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4·13총선의 표심은 모든 예측을 비껴갔다. 유권자

신문의 문제가 있는 보도 411건 중 불공정·주관적 지

일 사이 신문의 불공정 보도 절반은 칼럼 혹은 사설

적만 304건

에서 나타났다. <막장 공천에 지역감정 자극하다 ‘사

선거보도 행태가 전보다 나아지고 있는지 의심스

죄 쇼’로 표 구걸하나>(조선, 4/8, 사설), <약도 없는

들은 정치 문제는 해결하지 않고, 정치인 문제를 놓

일 방송보도와 1월 14일 신문보도를 시작으로 선거

럽다. 신문에서 문제가 있는 보도는 5.8%, 방송에서

‘단일화병’>(조선, 4/4, 데스크에서), <삼성 끌어들

고 싸우는 정당을 심판했다. 눈앞에 보이는 경제 문

투표 하루 전인 4월 12일까지 선거를 언급한 기사,

문제가 있는 보도는 10.0%에 불과했다. 그러나 수치

여 ‘광주 표심’ 사려는 김종인의 5공식 발상>(동아,

제를 해결해 주길 바랐고, 지역주의를 털고 ‘새 정치’

선거와 연관한 제목이나 단락이 있는 기사를 분석

로 따질 문제가 아니다. 신문에서 문제가 있는 보도

4/7), <여 “김종인, 고가시계 차고 억대 금 보유”…

를 선택했다. 그리고 언론을 심판했다.

대상으로 삼았다. 90일 동안의 선거보도 감시 모니

로 지목된 411건 중에서 불공정 보도는 252건, 주관

더민주 “저질공세”>(동아, 4/11), <“김종인 금괴 8kg

터는 6개 신문의 7,047건 기사와 8개 방송의 4,057

적 보도는 42건이 있었다. 방송에서 문제가 있는 보

보유, 손목시계 4000만원”>(조선, 4/11), <13일은 친

건의 리포트를 일일이 읽고, 기사유형, 특집유무, 전

도로 지목된 404건 중에서 불공정 보도는 232건,

노와 친박 심판의 날?>(중앙, 4/11, 기자칼럼) 등이

달태도, 소재, 문제점 여부 등을 분류했다.

주관적 보도는 22건에 해당했다.

있다. 기사 제목만으로도 알 수 있듯이 여당보다는

선감연, 지상파는 ‘관망’했고 종편은 ‘집중’했다 ‘2016 총선보도감시연대(선감연)’의 4·13 신문방 송 선거보도 양적분석 최종보고서가 나왔다. 1월 13

38 민주언론시민연합 소식지

먼저, 이번 선거에서 종편채널은 어떻게 활약했을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시작한 3월 31일부터 4월 12

야당인 더민주당에 불리한 이슈들인 데다가 야당

날자꾸나, 민언련

39


ㅣ<조선일보>의 황당한 총선 정책보도

비대위원장의 손목 시계과 금괴 보관까지 언급하며

고 말았다.

흥미성 보도로 야당 이미지를 깎아내렸다. 종편, 여전히 ‘설익은 감자’같은 보도 한계 보여 방송보도에서는 MBC의 불공정 보도가 심각했

방송 가운데 종편에서 유독 문제가 있는 보도로

다. <인신공격·막말 모욕 총선 구태 도지나?>(3/31)

지적된 것이 부정적 보도, 선정적 보도, 가십성 보도

에서 과거 총선의 막말논란이 다시 도지고 있다면서

등이었다. 채널A 1월 27일자 <김무성 또 직격탄…청

더민주 주진형 대변인의 발언과 국민의당 임내현 의

“일단 참겠다”>에서는 ‘직격탄’, ‘십자포화를 퍼붓기

원의 발언만 문제 삼아 리포트를 하고, 새누리당에

시작했다’는 표현이 있었고, TV조선 2월 11일자 <거

대해서는 막말주의령이 내려진 상태라고만 언급하

친말 격화…‘감정 싸움’>에서는 ‘맹공을 퍼부었다’, 2

양적완화는 띄우면서 기본소득제는 ‘황당공약’?

월 19일 TV조선과 MBN은 ‘공천학살의 기억’을 떠 올렸다. 4월 6일 TV조선 <뉴스쇼판 정치분석>에서 는 “친노·정세균계·운동권 계파가 피의 숙청을 당했

20대 총선을 앞두고 연일 각 정당의 정책 및 공약이

은행에서는 주로 물가 안정에 초점을 맞추면서 금리

다”는 발언이 그대로 방송을 탔다. 정치 냉소주의를

잇달아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책 선거를 위

인상 또는 인하와 같은 통화정책을 펼쳐왔다는 점에

부추기고 정치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는 부정적 보도

해 노력해야 할 언론들은 정작 정책과 공약을 제대

비춰볼 때 상당히 파격적인 정책이 아닐 수 없다.

도 많았다. 특히 ‘친박계 유승민 쳐내기’류의 보도

로 보도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엄밀한

이 같은 양적완화 정책에 대해 벌써부터 많은 우려

라든가, 무소신·무책임 공천을 거듭 언급하면서 정

검증이 필요한 정책에 대해서는 제대로 비판하지 않

가 제기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이 같은 양적완화

책 현안에 대한 보도는 뒷전이었다. 종편

으면서 오랜 숙의 과정을 통해 제시된 정책은 매도하

정책이 자칫 우리나라에서 제2의 IMF 외환위기를

에서 공약이나 정책에 관한 보도는

는 이중잣대를 휘두르는 언론의 작태는 유권자들의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달러화를

총 16건에 불과하다. 일반 판세분석

정치혐오감만 더 부추기고 있다. 그 중 압권은 바로

발권하는 미국, 유로화를 발권하는 유럽연합, 엔화

만 157건만 내보낸 것과 비교하면

<조선일보>다.

를 발권하는 일본과 달리 기축통화국이 아니기 때 문이다. 심지어 이웃 일본도 2012년 이래 ‘아베노믹

초라하기까지 하다. 한마디로 누가 당선되고 안 되는가가 중요한 것이지, 어떤 공약과 정책을 가졌는가는 관심 없었 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종편은 4.13 총선 결 과에 겸허해져야 한다.

김수정 정책위원, 언론학 박사 (su808@naver.com)

40 민주언론시민연합 소식지

<조선일보>, 사설 통해 새누리당 양적완화 공약 적극

스’란 이름으로 ‘윤전기를 돌려 엔화를 무제한 찍어

지지

내는’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하면서 달러-엔 환율이

지난 3월 29일 새누리당 강봉균 공동선대위원장

달러 당 80엔에서 120엔으로 무려 50%나 폭락하기

은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원회 회의에서 이른바 ‘한

도 했다. 일본과 같은 준 기축통화국조차 환율 50%

국형 양적완화’ 정책을 총선 공약으로 내세웠다. ‘한

평가절하를 겪은 상황에서, 나라 밖을 벗어나면 휴

국형 양적완화’ 정책이란 한국은행의 발권력을 동원

지값도 쳐주기 어려운 한국 원화를 윤전기를 돌려

해서 산업은행의 채권과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보증

마구 찍어내면 얼마나 가치가 하락할지는 가늠하기

증권(MBS)를 직접 인수하도록 하여 기업 구조조정

조차 어렵다.

과 가계부채 상환을 돕자는 것이다. 지금까지 한국

게다가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하면 필연적으로 나

날자꾸나, 민언련

41


△조선일보 3월 31일자 사설

당금을 준다고 공약했다. 복지국가당은 모든 노인들

로라도 끌어올리면 그것으로 시민 1인당 매월 30만

에게 최대 약 60만원을 보장하는 ‘더불어 연금’을 도

원의 기본소득을 지급할 수 있다. 여기에 세출개혁과

입하겠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불로소득 과세 강화와 기초연금이나 양육수당 등의

그렇지만 녹색당이나 노동당 등의 기본소득제는

통합을 통해 매월 40만원(지역화폐 포함)의 기본소

날로 실업률이 높아져가고 복지사각지대가 확대되는

득을 지급하자는 것이 녹색당의 기본소득 로드맵이

상황에서 생활 기반을 반드시 고용에 결부시켜야 한

다. 재원 확충이 단기간에 어렵다면 1단계로 우선 노

다는 편견을 극복하며 오랜 숙의 끝에 마련된 제도

인과 청년, 농민, 장애인에게 지급하는 방안이 있다”

다. 증세를 통해 확보된 재원으로 복지서비스를 제공

며 녹색당의 기본소득제는 보편적 증세를 하면서 상

하는 ‘현물복지’에서와 같은 우선순위 논쟁을 불식

황에 따라 단계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방안임을 밝

시킬 수 있는 제도이기도 하다. 이미 스위스나 핀란

히기도 했다. 녹색당은 또한 “빚 내서 뿌려대지 말

드 같은 유럽 복지국가들에서 제도 도입을 위한 국

고 잘 걷어서 잘 돌려보자”면서 새누리당의 양적완

민투표를 시행하거나 사회적 논의를 거치는 등 보편

화 정책에 대해 “부채와 부동산으로 중병을 앓고 있

라빚이 늘어난다. 현행 한국은행법에 따르면 강봉균

해 검토해볼 만한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

적 복지를 위한 방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또 전 주민

는 사회에서 “빚 내서 돈 풀자”는 사고방식은 집권여

위원장 주장대로 한국은행이 산업은행 채권이나 주

조선일보>는 “정부와 한은은 과거의 고정관념을 버

을 상대로 연간 2천달러의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미

당 공약으로 등장하는 것 자체로 커다란 해악을 만

택담보보증증권(MBS)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리고 금리 조정 방안과 함께 우리 실정에 맞는 금융

국 알래스카주처럼 이미 실현된 곳도 나타나고 있

들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정부가 국회의 동의를 얻어 빚보증을 서야하기 때문

완화를 병행하는 공격적 통화 정책을 진지하게 검토

다. 우리나라에서도 올해 성남시가 3년 이상 거주한

이다. 이렇듯 나라빚이 늘어나면 국가신용등급이 하

해볼 필요가 있다”고 양적완화를 적극 지지하는 입

1991년 4월 2일~1992년 4월 1일 출생 청년들을 대상

<조선일보>는 나랏빚을 늘리고 자칫 외환시장의

락할 수 있고, 이는 외환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

장을 취했다.

으로 연간 50만원 규모의 지역 상품권을 지급하는

불안정성을 초래하여 제2의 IMF 외환위기를 불러

청년배당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이 역시 일종의 ‘청

일으킬 수 있는 새누리당의 양적완화 정책을 사설을

년기본소득제’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재원을 어떻

통해 공식적으로 지지했다. 그러면서 녹색당 등 진보

반면 <조선일보>는 자매 섹션지 <조선비즈> 3월

게 마련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한다

정당들이 오랜 숙고를 통해 제시한 기본소득제는 간

30일자 보도 <[여의도토크] 권익위에 ‘한풀이청’ 설

면 기본소득제는 새로운 보편적 복지 대안으로서 진

단히 ‘황당공약’으로 일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

그렇지만 <조선일보>는 3월 31일자 사설 <‘한국

치… 민족은행 설립” 황당공약>을 통해 진보정당

지하게 논의할 수 있는 정책인 것이다.

한 <조선일보>의 행태야말로 새누리당의 ‘황당공약’

형 금융환화’ 시도해볼만 하다>를 통해 강봉균 위원

의 기본소득제 정책을 ‘황당공약’으로 매도했다. <조

이와 관련해서 녹색당은 지난 4월 1일 <새누리

은 감싸면서 진보정당의 대안 정책은 매도하는 이중

장의 ‘한국형 양적완화’를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나

선일보>는 “군소정당들은 유권자들에게 당을 알리

당 양적완화 vs. 녹색당 기본소득 -빚 내서 뿌려댈

잣대요, ‘황당보도’가 아닌가? 이번 총선이 정책선거

섰다. <조선일보>는 “양적 완화는 2008년 금융 위

기 위해 과도한 복지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며 그 사

것이냐, 잘 걷어서 잘 돌릴 것이냐>란 제하의 논평

가 되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런 <조

기 이후 미국과 일본, EU(유럽연합) 등에서 시행돼

례로 “노동당도 기본소득법을 제정해 모든 국민에게

에서 “OECD 국가 평균 조세부담률은 34.1%(2014

선일보>와 같은 이중잣대와 ‘황당보도’가 횡행하고

어느 정도 효과를 본 통화 팽창 정책”이라고 추켜세

월 30만원의 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고 알렸다. 녹색

년)인데 한국은 24.3%(2014년)에 불과하다. 덴마크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면서 “경제의 목을 조이고 있는 부실기업과 가계

당도 청소년, 청년, 농어민, 장애인, 노인에게 월 40만

(48.6%/2013년)의 절반 수준이다”라고 지적했다. 그

부채 문제에 숨통을 틔울 수 있다면 경기부양을 위

원의 기본소득과 모든 연령대의 시민들에게 생태배

러면서 “한국이 조세부담률을 OECD 평균 수준으

칠 수 있다. 이 때문에 기업 구조조정 지원과 가계부 채 상환 부담 경감이라는 측면에서 일견 양적완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제학자들조차 외환위기 초 래의 가능성 때문에 신중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42 민주언론시민연합 소식지

<조선일보>, 기본소득제는 황당 공약?

김성원 이사 (uniscience@gmail.com)

날자꾸나, 민언련

43


ㅣ총선 여론조사 보도와 언론의 책임

과가 속출하고 있는데도 아무런 여과 없이 전달하기

언론, 여론조사를 가장한 여론조작의 위험 간과하지 말아야

바쁜 중계보도, 통계와 수치로 객관화된 조사결과를 정당과 후보자에 따라 편파적으로 해석하는 보도, 전체 조사 결과 중에서 특정 정당의 선거 전략에 부 합하는 정보만 부각시키는 보도 등이 이번 선거 여 론조사 보도의 대표적인 문제점으로 확인된다. 신 문과 인터넷 매체들의 보도 행태도 크게 다르 지 않아 보인다.

이번 선거에서 특히 논란이 되는 이 슈 중 하나인 동일 지역에 대한 조사 2016년 총선이 며칠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거보도도

곡된 여론조사 결과가 언론에 의해 걸러지지 않고

결과가 업체마다 천차만별로 나오는

과열되고 있다. 언론의 여론조사 보도도 예외는 아

보도될 경우, 여론조사를 가장한 여론조작의 위험도

상황부터 살펴보자. 이러한 결과가 나

니다. 신문, 방송 그리고 인터넷에서 여론조사 보도

그만큼 커진다.

타나는 이유는 조사업체들의 급조된 엉

가 이만큼 난무하는 선거도 없었던 것 같다. 정확한

터리 조사, 조사 왜곡과 조작, 여론조사 기

선거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유권자의 판단을 돕고 여

균형과 품질은 뒷전, 인포그래픽와 카드뉴스로 포장

법의 한계 탓으로만 돌리기 어렵다. 과학적인

론 형성에 기여한다는 측면에서 활발한 여론조사 보

하기에 급급한 여론조사 보도

통계기법을 활용한 조사기법이 충실하게 반영됐다

도가 꼭 나쁜 현상은 아니다. 하지만 후보자 자질과

지난 4월 6일 총선보도감시연대가 발표한 선거보

해도 유권자들의 표심이 시시각각 요동치거나 특정

전문성, 정당 정책과 비전, 유권자 여론을 다루는 선

도모니터 자료만 보더라도, 여론조사 보도의 문제점

유권자들이 조사에 체계적으로 누락된다면, 선거 판

와 책임이 있다. 그러나 언론은 여론조사 보도의 균

거보도는 실종된 반면, 거대 정당 간의 순위경쟁만

은 여실히 드러난다. 동일 선거구에서 비슷한 시기

세와 민심의 추이를 대변하는 여론조사의 쓸모는 극

형과 품질에 주의를 기울이기보다 연일 쏟아지는 조

부각하는 언론의 선거보도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왜

에 실시한 조사에서 오차범위를 뛰어넘는 상반된 결

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근본적으로 여론조사가

사결과를 인포그래픽으로 포장하고, 카드뉴스에 옮

선거보도의 전부가 돼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그런데

겨 담는 데만 심혈을 기울이는 것처럼 보인다.

도 언론은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 무섭게 이를 퍼 나르기 바쁘다.

최근 여론조사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언론 또한 여론조사의 문제점과 그 원인을 다루기 시작한 점 은 다행이다. 그렇다고 여론조사 중계에 과도하게 매

44 민주언론시민연합 소식지

유선전화 이탈 인구 증가, 국민들의 피로누적과 응

몰된 선거보도의 잘못된 행태가 가려지는 것은 아니

답회피, 낮은 응답률 등의 현실적 요인들은 여론조사

다. 한겨레신문은 7일 사설 <부정확한 여론조사 홍

로 인해 야기되는 혼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이

수, 제도개선 시급하다>에서 여론조사가 선거에 미

러한 상황에서 언론은 여론조사를 적절히 활용하되,

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지적하였으며, 중앙일보는 6

유권자들에게 그 문제점을 충분히 설명해야 할 의무

일 사설 <유권자 판단 흐리는 여론조사 정비 필요하

날자꾸나, 민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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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정당별 미디어 관련 정책 비교

정당이여, 미디어에도 정치철학을!

△ <문화일보> 4월 7일 기사 판세 지도

다>에서 “선거 여론조사와 관련된 제도를 정비할 필

나 늘어…> 기사를 보면,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

초연결사회에 접어든 오늘 우리의 ‘시민지성’은 자신

이 당은 교육 분야, 문화융성 분야, 사회적 약자 분

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제목만 보면, 언론보다는 여

로 판별된 지역들을 ‘경합’이니 ‘경합우세’니 하는 수

의 이념에 따라 차별화된 정보를 맥락화시킬 수 있

야, 국민안전 분야 등에서 미디어 관련 공약을 제시

론조사가 제일 큰 문제라는 것처럼 비춰진다. 두 사

식을 붙여가며 구별하고 있다. 놀랍게도, 문화일보

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 전문가 집단이 정보를 일방

하고 있다. 교육 분야의 경우 중등교육과 영어교육을

설의 진의가 혼탁해진 여론조사 지형이 선거에 미치

는 이 기사가 전문조사기관과의 협업으로 작성됐다

적으로 가공하여 제공하던 방식은 옛말이 되어가고,

위한 EBS 교육방송 채널 한 개를 더 신설한다는 것

는 부정적인 측면을 공론화 하는 데 있다는 점에 동

고 밝히고 있다. 조사업체의 정체도 궁금하지만, 오

웹 3.0이라는 ‘민주주의 생산기계’가 등장하고 있다.

인데, 사교육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라는 말씀

의하지만, 언론의 책임은 어물쩍 넘어가려는 것 같단

차 범위 내 격차에 대해 별의별 수식어를 붙이며 판

그런데 한편으로는 미디어의 경제법칙이 국가 중대

이다. ‘입시교육’-이 한물간 표현을 다시 꺼내야 하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세분석에 열 올리는 언론도 한심해 보이기는 마찬가

사인 총선에서조차 정책 공약의 합리성 검증 작업을

현실-을 위한 채널을 만들겠다는 이 나름 고뇌에 찬

지다.

선거 의제 밖으로 내던지도록 강요하는 현실은 정당

‘철학’에는 왜곡된 교육시장을 그대로 유지하되 미디

정치를 어렵게 만드는 요소이기도 하다. 미디어는 정

어를 도구삼아 보겠다는 ‘침소봉대 철학’이 엿보인

치 패러다임의 한 축이 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정당

다. 사회적 약자 분야에서는 취약계층에 스마트기기

들의 인식은 많이 부족해 보인다.

를 보급하겠다는 ‘편의주의’가 돋보인다. 금융 해킹

물론 그 책임이 이들 몇몇 언론에 한정되어 있다는 뜻은 아니다. 중앙일보 사설은 “엉터리 여론조사 결 과가 유권자 표심을 출렁이게 하고 선거 판도에 악영

여론조사는 어디까지나 민주적 의사결정의 참고

향을 미친다”고 비판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유권자

자료일 뿐이다. 선거가 민주주의를 위한 시험이라면,

를 현혹한 책임은 언론에게도 있다는 것이다.

불량 참고서로 공부한 학생의 성적이 좋을 리 없다.

보이스피싱 등 소위 ‘탈탈 털린’기업과 국민의 정보

선거여론조사 보도에서 언론의 기본적인 역할은 참

현 미디어 시스템을 현상유지 원하는 새누리 미디어

를 보호하려는 사이버보안 강화 공약은 존중받을 수

여론조사는 어디까지나 민주적 의사결정의 참고자료

고서가 제대로 된 것인지 꼼꼼히 점검하는 데서부터

공약

있다. 하지만 음란물 규제 강화의 내용까지 가면, 차

일뿐

출발해야 하지만, 지금은 참고서 팔아먹기 바쁜 모습

지금도 유권자들의 눈과 귀를 어지럽히는 여론조

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사 보도가 나오고 있다. 대표 사례로 전국 언론사 들이 실시한 여론조사 510건을 분석한 문화일보 7 일 <총선 D-6 요동치는 민심: 접전지 1주일새 10%P

46 민주언론시민연합 소식지

유용민 회원, 언론학 박사과정 (ssamba304@yonsei.ac.kr)

20대 총선을 며칠 앞둔 오늘 정당들의 미디어 공

단에 급급해하는 조악한 것이어서 실망스럽다. 물론

약은 ‘정치철학’의 부재를 보여준다. 먼저 새누리당

‘밥상머리’인터넷 윤리교육은 필요한 것이지만, 넘쳐

의 미디어 공약을 보자. 미디어 관련 별도의 공약을

흐르는 콘텐츠의 홍수를 차단이라는 수단만으로 버

내놓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전체 공약집에 들어있

틸 수 있겠는가. 오히려 자율규제의 필요성이 강하게

는 내용들도 너무 소박해서 안쓰러운 마음마저 든다.

제기되고 있는 오늘 새누리당의 진정 깊은 고뇌가 보

날자꾸나, 민언련

47


대한 불공정 행위를 근절시키고 표준계약서를 의무

약의 없이 전체 공약집에서 미디어 공약을 제시한다.

화하는 등 미디어노동자들의 노동조건 개선에 약속

국민의당의 경우 더민주, 정의당과 마찬가지 공영방

은 반드시 정책으로 실현되어야 할 중요한 공약이다.

송 거버넌스 개선을 내걸었고, 콘텐츠산업 표준계약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다시 한 번 뜨기 시작

서 의무화의 공약도 있다. 다만 농어촌 인터넷 사각

하는 이른바 한류의 공은 온전히 미디어 노동자들의

지대를 개선한다는 공약은 새누리당의 스마트기기

정신적 육체적 노력의 대가이기 때문이다.

보급과 사실상 동일한 맥락이다. 소위 좌와 우의 모

정의당의 경우, 노사정협의체를 구축하여 표준보

습을 모두 가진 독특한 공약집이다. 녹색당은 인권

수지침을 의무화하고 최저임금을 보장하도록 하며,

분야에서 미디어와 표현의 자유 관련된 공약을 제시

10인 미만 중소출판사의 근로감독을 강화하겠다는

하고 있다. 위험커뮤니케이션이 매우 중요한 기능을

공약도 담고 있어 더 기대가 된다. 포털의 뉴스제휴

하는 오늘, 미디어에 대한 좀더 깊은 고민이 필요해

평가위원회에 시민단체, 노동조합도 참여하도록 한

보인다.

다는 제안 또한 바람직하다. ‘포털’이라는 대단히 ‘한

노동당의 공약에는 깊은 울림이 있다. ‘미디어도서

국적인’현상에 대한 깊은 논의가 더 필요하지만, 우

관’건립이 그것인데, 독일을 비롯한 유럽 주요 국가

선 기존 오프라인 이익단체의 이데올로기만 반영되

들은 대부분 커뮤니케이션 박물관이나 커뮤니케이

는 것에 저항하겠다는 정치적 고뇌가 엿보인다. 더민

션 도서관을 갖추고 있다. 근대 이후 역사적 관점을

주가 내세운 지역미디어센터와 공동체라디오방송 활

커뮤니케이션의 역사로 확장시키고 있다. 이런 미디

방송 이사회를 여야 동수로 구성하여 정치적 독립을

성화 공약은 새누리당과 동일하다. 여기 다소 행정편

어 철학을 보여주는 정당은 노동당이 유일하다. 대한

달성하겠다는 말씀이다. 특별 다수제, 특별의결정족

의주의적 발상이 보인다. 미디어교육을 진흥하고 동

민국의 각 정당들은 미디어에 정치철학을 더 강하게

별도 미디어 공약으로 미디어 시스템 변화와 개혁 모

수제 도입 등 양당은 오늘 방송 문제의 본질이 무엇

네라디오를 만드는 것은 중요하지만, 모든 시민이 모

불어넣어야 하겠다.

색하는 진보진영

인지 잘 보고 있다. 미디어 콘텐츠산업 분야 동일서

두에게 말할 수 있는 초연결사회에서 그 실효성은 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전체 공약집뿐만 아니라

비스 동일규제 원칙을 강화하여 종합편성채널을 정

떠한지 고민이 필요한 대목이다. 아날로그 시대적 발

별도의 미디어 관련 공약을 제시하고 있는 정당이어

상화시키려는 의지도 돋보인다. 해직 언론인의 명예

상은 시민의 디지털 생활을 따라가기 어렵다. 상대적

서 다행스럽다. 새누리당이 엉터리 미디어 공약을 내

를 회복시키고 원직 복귀시키려는 의지는 정의당이

으로 늦게 창당한 국민의당이나 녹색당은 별도 공

세우는 까닭이 현존 지배구조와 미디어 시스템을 현

다소 강해 보인다. 아예 특별법을 만들어서 이를 실

상유지(status quo)하기 위해서라면, 이 두 당은 이

현시키고자하기 때문이다. 더민주는 새누리당과 달

구조와 시스템의 변화와 개혁을 위한 세력으로서 보

리 인터넷 자율규제를 제도화시키겠다는 공약도 내

다 적극적인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현상유지보다 진

걸었다. 여기 자율규제의 모범을 보이고 있는 독일,

화(evolution)가 양당의 정체성에 더 맞는다는 사실

프랑스 등 주요 국가의 실태가 많은 시사점을 줄 수

은 미디어 공약에서 잘 드러나는데, 두 당 모두 공영

있다.

이지 않아 참담하다.

방송 거버넌스 개선을 가장 우선시 하고 있다. 공영

48 민주언론시민연합 소식지

서명준 언론학 박사 (mjseo8425@gmail.com)

디지털영상콘텐츠산업 분야 비정규직, 영세업자에

날자꾸나, 민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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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님들의 회비는 민언련 살림살이의 근간입니다. 감사합니다. 3월 회비 납부 회원 가붕현 강대석 강명호 강병국 강삼규 강석봉 강성남 강승연 강영임 강유원 강윤희 강일두 강정미 강정훈 강진구 강진숙 강태호 강현용 강현우 강혜인 강호민 강효정 고광백 고규석 고명섭 고병년 고삼석 고승우 고은희 고정주 고현강 공준기 곽노필 곽동국 곽우신 구미경 구본권 구본학 구완회 구은영 김우철 구자룡 구자중 권건희 권명수 권민석 권상현 권수미 권오성 권오훈 권위상 권은주 권재현 권 철 권희도 기대정 기 민 기민수 김경래 김경실 김경아 김경인 김경호 김경훈 김경훈 김고은 김광동 김광명 김광중 김금녀 김기대 김기연 김남석 김남혁 김대선 김대영 김대현 김덕재 김도식 김도형 김동규 김동민 김동찬 김동현 김동환 김동훈 김두한 김레베카 김명걸 김명옥 김미라 김미영 김미영 김미자 김미정 김미정 김미정 김미희 김민경 김민기 김범수 김범용 김범휴 김병석 김병선 김병찬 김병화 김보경 김보현 김보형 김복도 김사무엘 김삼진 김상경 김상남 김상원 김상환 김상훈 김서중 김서현 김 석 김석균 김선욱 김선정 김선주 김선호 김선호 김성근 김성례 김성원 김성일 김성재 김성진 김성진 김성철 김성춘 김성희 김세환 김소영 김수정 김수천 김수호 김순배 김순봉 김승민 김승형 김시내 김시연 김시원 김시창 김신욱 김양임 김양중 김언경 최대식 김연국 김연주 김연지 김 영 김영삼 김영삼 김영삼 김영석 김영석 김영선 김영수 김영수 김영애 김영일 김영주 김영준 김영훈 김영훈 김옥란 김요안 김용덕 김용두 김용범 김용재 김용진 김위근 김유진 김윤수 김윤정 김은경 김은경 김은규 김은아 김은주 김은형 김이지 김 인 김인봉 김인순 김인중 김인희 김장곤 김재두 김재영 김재철 김재필 김재헌 김정국 김정란 김정만 김정본 김정중 김정진 김정현 김정현 김정환 김종구 김종규 김종목 김종우 김종호 김주리 김주연 김증임 김지석 김지선 김지현 김진범 김진영 김진정회 이철호 김진형 김진호 김진호 김진홍 김찬용 김창근 김창용 김채빈 김철관 김철규 김춘균 김충녀 김태겸 김태석 김태영 김태우 김태준 김태진 김태희 김택수 김택희 김판수 김평호 김평화 김하자 김학동 김학철 김학희 김한도 김 현 김현대 김현석 김현식 김현정 김형균 김형수 김형주 김형진 김혜미 김혜영 김혜원 김혜정 김혜정 김홍준 김환균 김효미 김효순 김희경 김희곤 김희수 나준영 나현윤 남건우 남궁정 남소연 남오연 남은영 남지현 남태우 남호섭 남효숙 노경진 노도영 노미정 노희경 도인태 류 균 류민지 류성진 류성헌 류시향 류재원 류정민 류현우 맹준열 맹찬형 목정민 문미원 문선근 문성근 문성길 문옥심 문현숙 문효선 민동기 민만기 민병희 민일홍 민형원 민혜경 민희웅 박강호 박건식 박경신 박광우 박규장 박근영 박기성 박기태 박기현 박기호 박꽃님 박노원 박다슬 박 무 박미애 박미현 박민수 박범준 박병수 박병수 박병완 박병원 박상규 박상재 박석운 박성제 박성현 박성희 박수택 박순옥 박신서 박영규 박영일 박영조 박영진 박용규 박우섭 박우정 박우진 박원석 박윤진 박윤탁 박이화 박인우 박장호 박정삼 박정희 박제선 박제성 박종석 박종원 박종원 박종훈 박지혜 박진만 박진아 박진형 박진형 박창봉 박창현 박창홍 박철웅 박철훈 박태선 박태순 박태희 박한엽 박한용 박해부 박혁종 박현숙 박현진 박형근 박형철 박희우 방성근 방윤규 방정배 방현철 배강호 배경선 배나은 배정철 배종만 백금렬 백삼철 백승기 백승아 백인환 백홍종 변승우 변지철 변희재 복진선 상덕규 상영숙 서기환 서명준 서상현 서성일 서수정 서승욱 서일봉 서정민 서정은 서지영 서춘원 석원혁 선대식 선상원 선춘욱 설재욱 성기남 성은형 성한표 소병훈 손병일 손석희 손성일 손영주 손중양 송경우 송경재 송기인 송길석 송대갑 송미선 송민희 송승현 송승훈 송요훈 송용암 송윤석 송은아 송인미령 송종호 송준용 송지훈 송학선 송혜미 신기섭 신동욱 신동향 신라영 신미희 신봉철 신수정 신연숙 신윤진 신재관 신정우 신종열 신태섭 신하영 신학림 신현준 신혜영 신홍범 신화프린팅 신희철 심명숙 심영구 심원보 심효진 심 훈 안건모 안경호 안동운 안병일 안상준 안영배 안영진 안은정 안종남 안주식 안준희 안 진 안진걸 안진우 안창호 안판석 양경자 양길승 양문석 양석용 양세정 양슬기 양승동 양여원 양윤미 양주연 양지애 양한승 양희주 어성민 엄경철 엄민형 여현호 연승익 염찬희 염흥섭 오경희 오기현 오동운 오민석 오세민 오수형 오연호 오영은 오원주 오윤덕 오은주 오진규 오태훈 옥동훈 우종현 원용선 원용진 원창수 유길연 유동선 유동숙 유명선 유민지 유병선 유상균 유상하 유선욱 유애리 유영민 유용민 유일환 유정민 유정아 유정훈 유종오 유주연 유지향 유한경 유현종 유희락 윤구현 윤덕한 윤복자 윤석호 윤선주 윤성규 윤성도 윤성준 윤성호 윤정문 윤정호 윤종성 윤주석 윤주승 윤지선 윤진원 윤현숙 윤화중 윤후상 이가희 이강두 이강표 이 경 이계숙 이광인 이광찬 이군순 이근주 이기범 이기수 이낙연 이남진 이남표 이내규 이노형범 이대건 이대연 이대욱 이도영 이동애 이동철 이동헌 이동희 이만영 이명순 이문복 이미경 이미연 이민정 이민정 이민화 이범수 이병국 이병권 이병남 이병민 이병선 이보경 이보나 이봉우 이부덕 이상미 이상민 이상술 이상우 이상욱 이상호 이상훈 이석인 이선경 이선근 이선옥 이성미 이성윤 이성희 이성희 이세진 이송지혜 박상남 이수강 이수연 이수영 이수진 이승용 이승우 이승헌 이승헌 이승현 이승현 이영선 이영은 이영철 이영혜 이영환 이영환 이옥희 이완기 이용마 이용성 이용주 이용준 이용진 이 원 이원형 이유리 이 윤 이윤애 이윤정 이윤종 이은영 이은정 이은주 이은지 이익상 이인배 이인성 이장희 이재민 이재숙 이재승 이재은 이재혁 이재홍 이정국 이정석 이정섭 이정식 이정신 이정우 이정환 이정환 이정환 이정훈 이제훈 이종보 이종수 이종철 이종호 이종희 이주연 이주한 이준수 이준희 이준희 이중각 이지상 이지영 이지전 이진순 이진화 이창현 이창형 이창희 이철우 이철호 이택순 이필희 이하영 이한진 이헌의 이혁진 이현민 이현숙 이형걸 이혜경 이호진 이홍구 이후삼 이훈우 이훈희 이희길 이희숙 이희완 이희용 임동식 임병도 임성래 임은성 임자운 임장원 임정섭 임종업 임종헌 임진세 임진수 임헌영 임혜영 장덕남 장석태 장성룡 장성식 장수진 장영채 장우봉 장우성 장우식 장유식 장유정 장점봉 장창덕 장해랑 전경일 전대진 전미경 전미선 전미희 전민선 전민용 전상주 전수경 전수영 전영일 전영재 전재현 전정수 전제훈 전진우 전태진 전희락 전희만 전희만 정 광 정기영 정길화 정덕순 정동익 정득철 정래훈 정명옥 정명진 정 민 정민현 정봉근 정상모 정상준 정상훈 정석구 정석인 정세원 정수영 정수철 정수현 정연구 정연우 정영무 정영주 정영하 정영학 정옥희 정용우 정용해 정원각 정원철 정은경 정인택 정재권 정재철 정정일 정정호 정지석 정지윤 정지은 정찬무 강윤경 정찬미 정찬영 정창인 정철윤 정철훈 정청래 정혜아 정혜영 정호식 정화숙 정효진 정희종 정희찬 조경희 조동문 조동주 조룡상 조민혁 조상기 조성래 조영규 조영수 조영옥 조영희 조유식 조유진 조윤주 조은미 조지연 조짐모 조탁현 조하나 조현우 조현준 조현진 조혜련 주상희 주성기 주영진 주하형 지민숙 지병현 지영선 지정구 진경희 이산하 진교영 진남순 진주봉 진희영 차옥숭 차익준 채도진 천세환 천정은 천현숙 철오큰스님 최강호 최 경 최경준 최관집 최낙수 최대식 최동철 최명희 최민석 최민희 최상덕 최상천 최상호 최석봉 최선영 최선욱 최성관 최성혁 최성황 최세경 최수진 최승호 최안진경 최영균 최영묵 최영민 최영범 최영우 최영철 최용수 최원석 최유진 최윤실 최윤정 최인숙 최인호 최재원 최재혁 최재환 최정분 최정은 최정호 최정훈 최종식 최주리 최중억 최지윤 최진솔 최춘식 최한성 최현영 최형석 탁범우 탁승수 탁종열 표 석 표완수 하국봉 하태욱 한보경 한상덕 한상일 한상진 한상혁 한성환 한성희 한승동 한승우 한영식 한인섭 한태욱 한호석 한효진 한희정 함경숙 허성식 허 욱 허 육 허인순 허종환 허준기 허하영 현상윤 현일훈 홍미정 홍석구 홍석진 홍세화 홍수영 홍수원 홍영미 홍정배 홍 진 홍현수 황경희 황광수 황명숙 황명필 황보반 황보영근 황 숙 황순구 황애자 황용석 황유지 황인성 황인웅 황정민 황정현 황준범 황춘화 황현주 황현표

몇가지 부탁드립니다!

1. 주소가 변경되었을 때 우편물이 외롭게 돌아오지 않도록 주소변경 부탁드려요. 2. 통장이 배고파요. 잔액부족으로 회비를 내지 못한 회원님은 잔액 꽉꽉 채워주세요. (잔액부족으로 회비가 인출되지 않더라도 CMS 인출 수수료는 내야합니다. ‘티끌 모 아 태산’이라 모이면 큰 돈이 되더군요.) 3. 사용하지 않는 계좌는 변경해주세요. (회비납부 관련 문의 : 조영수 02-392-0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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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및 신청: 02)392-0181(민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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