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dm20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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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04.

회원인터뷰 ㅣ 김동민 회원

난 변방사람, 혁명은 변방에서 이뤄지는 거니까 언론포커스 아! 원한(怨恨)사회… 선거방송심의위는 ‘방송빙자 선거운동원’ 출연을 즉각 중단시키라

시시비비

이런 ‘언론’을 계속 보호하고 지원해야 하는가? 과해도 너무 과한 ‘북한 위협’ 보도 KBS, TV조선이 부러웠나?


민언련 포커스

운 대표가 완기·박석 이 과 장 사 고승우 이 다. 니 습 됐 출 선 재

노래분과 회원 들이 멋진 사 전노래공연. ‘한결같이’와 ‘바 위처럼’을 선곡 했 우직한 민언련 을 표현한 곡인 는데, 거 같죠?

2016 민언련 19차 정기총회 2016년 3월 25일, 민언련 교육관에서 임원 선 출 신홍범 안건. 임시의 장 이사가 맡았습 을 니다.

제 19차(통합 30차) 정기총회가 열렸습니다

임재경 원 로언론인과 김동훈 전 국언론노조 수석부위원 축사 장의

보고와 처장의 사업 김언경 사무 년 민언련 활동을 2015 했습니다. 계획 발표. 계획을 승인 년 16 0 2 돌아보고

연우 위원장 정 총회준비

다 함께 단체 사 진 찰칵! 2016년 한 해도 힘차게 달리는 민 언련이 되겠습니 다!

고 이사의 보

자세한 내용은 27p에서 확인하세요~


2016. 04.

02 민언련 포커스

발행인 이완기

04 여는글

편집위원 김경실 김언경 박제선 조영수 <e-시민과 언론> 기획위원장 김은규 <e-시민과 언론> 기획위원 김경실 김서중 김성원 김수정 김언경 박석운 박제선 안건모 이기범 이완기 편집기자 유민지 이봉우 배나은 디자인 이은지 인쇄 신화프린팅 발행일 2016.4.4. 발행처 (사)민주언론시민연합 주소 04207서울 마포대로14가길10 동아빌딩 4층 Tel 02)392-0181 Fax 02)392-3722 E-mail ccdm1984@hanmail.net 홈페이지 www.ccdm.or.kr 후원계좌 신한 110-019-186241(민언련)

2016년 민언련 19차 정기총회

회원들의 삶을 나누는 민언련을 기대합니다ㅣ 김은주

06 회원인터뷰

[김동민 회원] 난 변방사람, 혁명은 변방에서 이뤄지는 거니까 ㅣ 유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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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자와 뒷담화 과거사 조작사건 부역자 500인의 온라인 인명사전, 곧 공개된다 ㅣ 이봉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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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0413 민언련 신문모니터위원회가 추천한 투표에 도움이 되는 보도 ㅣ 김미정

19

TV속으로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모니터 보고서 ㅣ 김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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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 이사람을 보라2: 인물로 보는 한국 민주화운동사 ㅣ 박현진

24

영화이야기 고통을 함께 기억하는 올바른 방법, 영화 <룸> ㅣ 이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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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언련이 이렇게 달렸어요 2016년도 전진 또 전진입니다 ㅣ 민언련

<날자꾸나 민언련>은 민언련이 회 원에게 보내드리는 선물입니다. 또 한 공익적 목적으로 도서관이나 학 교 등에서 요청하는 경우에 한하여, 1년에 1만원의 비용을 받고 ‘자료회 원’으로 등록해 <날자꾸나 민언련 >을 보내드립니다. 현재 <날자꾸나 민언련>은 화강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아 전국의 대안고등학교 도서관과 마포, 은평, 서대문구의 작은도서관, 지역아동센터에 전달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주변에 <날자꾸나 민언련> 을 권하고 싶은 분은 민언련으로 연 락주세요. 지정하신 곳으로 보내드 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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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포커스 아! 원한(怨恨)사회… ㅣ 신태섭 선거방송심의위는 ‘방송빙자 선거운동원’출연을 즉각 중단시키라 ㅣ 최진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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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 이런 ‘언론’을 계속 보호하고 지원해야 하는가? ㅣ 정연구 과해도 너무 과한 ‘북한 위협’ 보도 KBS, TV조선이 부러웠나? ㅣ 정연우 굿바이 진정성 ㅣ 서명준

46 함께하는 시민사회

4.13 총선 이대로 당할 수는 없습니다! ㅣ 안진걸

2월 회비 납부 50

날자꾸나, 민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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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ㅣ

회원들의 삶을 나누는 민언련을 기대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어김없이 뒤숭숭하고 분통터지고 가슴아픈 소식 들을 접해 우울했는데 움을 틔우는 나무, 망울을 터트린 꽃들을 보며 살짝 미소짓게 되네요. 여러분들, 어떻게 지내세요? 아, 제 소개부터 해야겠지요? 저는 94년부터 2005년까지 신문모니 터 활동을 정말 열심히 했었고 그 이후 이런저런 이유로 민언련과 거리 를 두다가 2014년부터 이사라는 직함을 달고 있는 김은주라고 합니다. 지금은 우리 삶의 터전인 지역을 살만한 동네, 살고 싶은 마을, 서로 돕 김은주 이사 (mapohope@hanmail.net)

고 나누는 공동체로 만드는 꿈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눈물콧물 흘리며 사회복지랑 인생공부를 했고 성미산마을 언저리에 살면서 복지 NGO ‘마포희망나눔’이라는 곳에서 일하고 있어요. 지천명의 나이인데 이제 3년차 복지사, 좌충우돌하는 새내기 활동가입니다.

총선과 4·16 2주기를 앞두고 있는 엄중한 4월에 이런 한가한 소개가 참 부끄럽기도 합니다. 우리 사회와 언론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과 우리의 나아갈 바를 제시하거나 유익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여는 글에 저처럼 언론운동의 전선 밖에 있는 사람이 적합한가라는 생각도 많이 했고요. 그래서 고사도 많이 했지만 1200명의 회원들이 참여하는 민언 련에 좀 더 다양한 회원들의 목소리와 삶이 담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으 로 부끄러움을 무릅씁니다. 민언련의 주장이 옳지만 딱딱하고 지루하 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고 가까이 하기엔 좀 부담스러운 곳이 아니기

4 민주언론시민연합 소식지


를 바라는 마음으로, 회원들이 언론개혁 이외의 이

사무처의 노력 뿐 아니라 회원들도 좀 더 용기를

야기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떨리는 마음

냈으면 좋겠습니다. 멋진 글이 아니어도, 어려운 이야

으로 글을 씁니다.

기가 아니어도 부끄럽지만 나를 드러냄으로써 「날자 꾸나 민언련」을 보다 적극적인 소통과 배움의 통로

저는 민언련이 언론개혁 선봉장으로서의 역할 뿐

로 만드는 것이지요. 회원 인터뷰나 원고 청탁에 ‘저

아니라 회원들의 기쁨과 슬픔이 함께 나누어지는 곳

는 자격이 없어요’ ‘나서서 할말이 없어요’라고 사양

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호 여는 글에서 김서중

하지말고 평범한 내가 이야기함으로써 다른 평범한

이사님이 말씀하신 변화의 흐름을 이해하고 현실을

누군가가 참여할 수 있는 자신감을 만들어주고요.

직시하고 도전의 지점을 찾아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

오래 활동하지 않았던 저도 지금 이런 글을 쓰는 것

누고 싶고 언론권력에 맞서 싸우고 대안언론을 지지

처럼 말이예요.

하는 회원들의 또다른 부분, 희로애락과 다양한 삶 의 모습이 보여지고 소통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며칠 전 동네에서 모임기법과 관련된 강의를 들었

회원들과의 접촉면을 늘리고 회원들의 크고 작은 소

는데 알고 보니 강사는 민언련에서 VJ강좌를 들었던

식들이 함께 담겨져 민언련과 개별 회원들의 삶이 겹

분이었고 함께 식사했던 사람 8명 중 5명이 회원이

치는 지점이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지금 사무

거나 과거 분과활동을 하는 등 이렇게 저렇게 민언

처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워낙 많은 일을 하는

련과 인연을 맺었던 사람이더라구요. 그 중 한명은 3

중이라 부담으로 갈까봐 우려가 되지만 앞으로 계획

년째 만났는데도 회원인 줄 몰랐거든요. 유유상종인

을 세우는데 고려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안을

것도 있겠지만 30년 민언련의 저력을 새삼 확인할

해봅니다.

수 있었던 자리였습니다. 지금 가나다순인 회비납부

언론운동에 회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조직하는

자 명단을 구별로 분류·공개해서 동네회원들을 연결

것 뿐 아니라 현재 회원들이 겪는 어려움도 함께 고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같은 지

민하고 해결방법을 찾기 위해 함께 고민하는 민언련

역이면 서로 만날 기회가 좀 더 있을 것이고 개인의

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저성장시대, 불평등은 심화되

관심사를 모으다 보면 공통의 관심사를 찾게 되고

고 청년실업과 고령화시대의 위험속에서 무한대의

함께 작당할 수 있는 것들이 생길 테니까요.

경쟁으로 내몰리며 불안하게 살고 있는 가여운 우리 를 위한 이야기와 힐링의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습니

회원여러분들, 자기 소개를 하는 자리가 있으면

다. 개인주의를 극복해야 하고 함께 어깨걸지 않으면

민언련 회원이라는 점도 함께 소개하는 건 어떨까

안된다고 하면서도 대의와 해야 할 일이 우선이 되다

요? 그래서 우리들이 서로 알아보고 만나는 것은

보니 운동에 지쳐 개인의 삶은 각자도생으로 맡겨놓

물론 민언련을 홍보하는 것도 겸하게 되니 좋지 않

고 있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거든요.

을까요?

날자꾸나, 민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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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인터뷰 ㅣ 김동민 회원

“시대가 바뀌고 있다. 민언련의 활동도 바뀌어야 한다”는 문제제기가 나왔다. 매달 한번 씩 열리는 정책위원회 자리 였다.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거나 ‘활 동가들에게 빅데이터 교육을 해야한 다’거나 ‘제대로 된 저널리즘스쿨을 만 들자’는 주장 등도 나왔다. 돌출발언에 가까운 이야기였나 싶기도 했지만 정책 위원회는 하반기 동안 ‘민언련 과제’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하기 시작했다. 변 화하는 세상에서 민언련은 무엇을 해 야 하는가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의견 이 교차했다. 민언련의 좌충우돌 토론 은 그만큼 또 한걸음 성장하고 있다는 방증이었다. 이러한 ‘문제제기’의 첫 포 문을 연 사람이 김동민 이사다.

변화의 시작, ‘언론학교’ 그가 민언련(당시 언협)을 만나 게 된 것은 1989년이다.

난 변방사람,

혁명은 변방에서 이뤄지는 거니까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박사과정 에 있을 때 김택수 당시 기획부장 이 사무국장을 맡지 않겠냐고 제 안했어요. 김택수와 어떻게 아는 사이였나고요? 하도 오래돼서 정 확히 기억이 안 나네요.(웃음)” 민언련에 그를 처음 끌어당긴 김 택수 이사(당시 언협 기획부장)와 의 인연을 찾기 위해 <대학정론>

6 민주언론시민연합 소식지


얘기를 시작했으나, 결국 답을 찾지 못하고 다시 본론

이자, 시민운동이다. 김동민 이사는 96년 까지 선감연

으로 돌아왔다. 그가 첫 발을 디뎠던 89년의 언협은,

의 집행위원장을 맡았다. 처음 시작한 일인 만큼, 기초

한겨레신문 창간으로 대부분의 구성원들이 빠져나간

를 다져 놓는 것이 중요했다. 모니터에만 머무르지 않

상황이었다고 한다.

고, 대국민 캠페인과 항의방문 등으로 왜곡보도를 지

“무엇을 해야 할지가 가장 큰 고민이었어요. 정말

적했다. 민언련에게 선거보도감시는 그렇게 시작되어

공동화 상태였으니까…. 당시에는 회원도 없고, 정동

현재까지 진행형이며, 앞으로도 민언련이 해야 할 가

익 의장과 김택수 간사 한명 정도 있었거든요.”

장 주요한 일로 이어질 것이다.

해직기자들의 자유언론 투쟁부터, 『말』지를 만들어

96년 9월, 한일장신대 교수로 채용돼 전주로 내려

정권의 실상을 폭로하던 시대를 지나, 이제 새로운 시

간 그는, 그 곳에서도 ‘언론개혁’의 뜻을 가진 사람들

작부터 ‘무엇을 해야 할까’였다. 오랜 고민 끝에 나온

을 만나, 전주 지역의 ‘민언련’을 만들었다.

사업이 ‘언론학교’였다.

“전주에 내려갔더니 ‘전주 시민회’라고 있었어요.

“민주화 이후에 시민단체들이 강좌를 많이 했는데,

그곳에서 전북지역 시민들에게 언론강좌를 열더라구

우리도 ‘언론’이라는 주제로 강좌를 개설하기로 했죠.

요. 후에 시민회에서 ‘언론강좌’를 진행했던 친구들

원래는 100명 수강을 목표로 했는데, 강의 공고가 나

(박민, 오수경, 송기도 등)과 99년에 전북민언련을 세

가자 신청이 쇄도하는 등 열기가 높았어요. 결국 120

웠습니다.”

명이 넘게 강의실을 꽉 채웠죠. 그 열기를 이어 분기 별로 언론학교를 시작했어요. 수강생들도 열정적으로

안티조선, 싹을 틔우다.

참여했고, 그 중 일부가 언협 회원으로 남기 시작하면

2000년, 김대중·노무현 정권 때 언론개혁의 바람이

서, 언협이 회원중심의 조직으로 변화하기 시작했죠.”

불었다. 특히 강력했던 활동을 꼽자면, ‘안티조선(일

해직된 기자, 출판인들 중심으로 1984년 첫 깃발을

보)운동’이다. 그 운동의 중심에 김동민 이사가 있다.

세웠던 민주언론운동협의회(언협)가 시민단체 민주

안티조선운동이 처음 시작된 게 언제냐는 질문에 기

언론운동시민연합(민언련)으로 변화한 ‘결정적 순간’

억을 더듬는 시간도 없이 “2000년 9월 20일”이라며

이다. 그렇게 모인 ‘시민’들이 ‘언론개혁운동’에 나서기

날짜까지 구체적으로 답변했다. 어떻게 날짜까지 말

시작했다.

씀하시냐는 질문에 “창립일이거든요, 조선일보 반대

“그때 강의를 듣고 회원이 됐던 사람들이 주축이 돼서, 92년부터 선거보도감시 활동을 시작했어요. 민 언련과 여성민우회, NCC언론대책위, 중대 대학원생 모임 등이 연대해서 선거보도감시연대(이하 선감연) 를 만들어 4월 총선과 12월 대선보도를 감시했죠.” 선거보도감시활동은 유권자 운동이자, 시청자 운동

시민연대 창립일”이라며 웃는다. ‘조선일보반대시민연 대’에 대한 그의 애정이 느껴졌다. “98년 말에, 조선일보가 최장집 교수를 흔들었는 데, 그게 시작이었어요.” 김대중 정부는 최장집 교수를 대통령자문정책기획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그러자 <월간조선>은 ‘최장집

날자꾸나, 민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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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의 충격적 6·25 전쟁관 연구’라는 제목으로 최 교

‘안티조선’운동은 주변사람들을 설득해내고, 조직해

수를 ‘빨갱이’로 몰았다. 이어 조선일보가 <월간조선

내며 이슈를 만들었고,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 보도를 대대적으로 받아쓰며 여론전을 시작했고,

“조선일보의 문제가 사회적 쟁점으로 부상했다는

연일 최 교수를 비난하는 우파 단체의 집회와 성명을

점, 그리고 조선일보가 무엇이 문제인지 시민들이 생

보도하는 등 최장집 교수에 대한 마녀사냥을 벌였다.

각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결국 최 교수는 대통령자문정책기획위원장을 그만 뒀

요. 당시 목표도 조선일보를 보지말자는 대중적인 분

다.

위기를 만들고자 했던 것이죠.”

“최장집 교수가 소송했고, 민언련, 전교조 등이 ‘조

안티조선운동은 조선일보가 일개 언론사가 아니라

선일보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조선일보의 선동

‘친일·친독재·반민주 정치집단’임을 드러냈다. 친일 신

저널리즘에 대한 대응을 논의하기 시작했어요. 그러

문이 해방 이후, 군부에 붙어 성장하면서 선거를 왜곡

나 최 교수가 사퇴하고 소를 취하하면서 공동대책위

하고, 정치를 왜곡하고, 유권자들을 뜻을 왜곡하고 민

원회도 해산됐죠. 당시 저는 조선일보의 이런 짓은 계

주주의를 짓밟은 조선일보의 행태를 낱낱이 고발했

속될테니 공대위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지

다.

만, 관철되지 않았어요.”

“안티조선운동이 실패했다는 평가도 있어요. 결국

공대위가 해체된 후 그는 ‘조선일보 기고·인터뷰 거

아직도 조선일보가 폐간되기는커녕, 변하지 않았고,

부 지식인 선언’을 조직하기 시작했다. 2000년 8월부

그 기세도 꺾이지 않았다는 거죠. 그렇지만 안티조선

터 2001년 9월까지 4차례에 걸쳐 진행된 선언에 수천

운동으로 조선일보를 비롯한 언론에 대해 시민의식이

명의 지식인들이 참여했다. 1차 지식인 선언이 나온

생겼다는 것, 그 씨앗이 뿌려지지 않았나요?”

후, ‘조선일보반대시민연대’가 만들어졌다.

나도 민언련과 아무 연관이 없었던 대학시절부터

“지식인 선언에 대한 호응이 좋았어요. 다들 조선

안티조선운동을 알고 있었다. 조선일보가 왜곡·편파

일보의 행태에 분노했으니까. 지식인 선언 자체가 갖

보도를 내고 있다는 것을 사람들의 기고문과 유인

는 상징성도 컸죠. 그런데 사실 그 조직화가 생각보다

물, 지하철에 붙어있던 스티커를 통해 접할 수 있었다.

어려워요. 조선일보 문제를 알고는 있지만, 실제 본인

2008년 촛불집회 때도 사람들이 조선일보 앞에 몰려

이 겪지 않으면 절실한 문제인지 모르는 것도 있고, 또

가, 스티커를 붙이고 쓰레기를 버리며, 보도행태에 대

‘활용론’을 앞세우기도 하거든요.”

한 분노를 표현하며 항의했다. 이런 움직임들의 첫 씨

운동진영에서도 안티조선운동을 반대하는 사람들

앗은 분명 ‘안티조선운동’이 가져온 것일게다.

도 있었다. 특정 신문만을 대상으로 ‘안티’운동을 하

“민언련이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건 안티조선

는 것이 아니라 언론계 전반을 대상으로 언론개혁 운

때부터 일거에요. 정말 많은 활동을 했어요. 민간법

동을 벌여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또 시민사회의 역

정, 공공의적 규탄대회, 1인 시위, 토론회, 항의집회….

량이 분산된다는 반대 의견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민언련 회원들과 활동가들이 헌신적이었고, 또 이런

8 민주언론시민연합 소식지


안티조선운동이 실패했다는 사람들도 많아요.

그렇지만 안티조선운동으로 조선일보를 비롯한 언론에 대해 시민의식이 생겼다는 것, 그 씨앗이 뿌려지지 않았나요?

활동이 매스컴에도 자주 나왔죠. MBC <PD수첩>,

이었던 것 같아요.”

<100분토론> 등에서도 안티조선을 주제로 다뤘었어 요.”

‘통섭’, ‘융합’…새로운 공부를 시작하다

‘안티조선 운동’을 벌이던 그가 2003년, SBS 사외이

한동안의 부침 뒤에 다시 강의를 시작하고, 다시 공

사를 맡으면서 논란이 벌어졌다. 민언련 이사가 민영

부하기 시작했다. 그 때 ‘통섭’과 ‘융합’에 대한 고민이

방송의 사외이사를 맡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한 비판

시작됐다. 철학과 역사를 공부하다가 물리학까지 배

부터, ‘안티조선운동’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우기 시작했다.

있었다. 이 논란 끝에 그는 민언련 이사직을 사퇴했다.

“19세기는 학문이 분화되는 시기였는데, 그 때 휴얼

2006년 다시 민언련 공동대표로 복귀했으나, 맡은 지

이라는 사람이 ‘우리 다시 모이자, 종합적으로 보자’라

얼마 되지 않아 대표직을 사퇴했다. 국정홍보처에서

며 ‘통섭’이라는 개념을 만들었어요. 이걸 윌슨이 가

운영하는 국정브리핑에 평택 미군기지 확장이전에 대

져와서 ‘생물학 중심으로 모이자’ 한 것이 사회생물학

한 시민단체 대응 방식을 비판하는 글을 썼다가 논란

이거든요, 생물학 이론으로 사회를 설명하고자 한 거

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후 교수직을 맡고 있었던 한일

죠.”

장신대 신문방송학과까지 폐과되면서, 언론관련 활동 이나 연구를 그만두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한다.

인터뷰 도중 강의가 시작됐다. 메모장에 ‘통섭’을 한 자로 統攝(거느린다)과 通涉(통하고 건넌다)으로 쓰며

“학교를 그만두고 나오면서, 갖고 있던 책을 전북민

본인은 융합적 차원의 의미를 담은 후자의 표현을 사

언련에 전부 기증해버렸어요. 될 때로 돼라, 그런 마음

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더니 물리학에 대한 설

날자꾸나, 민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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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도 이어졌다. “저 학교 다닐 때 물리 못했는데”라고

지물이 될 상황이라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새로운 미

말하자 그가 웃으며 고등학교 3학년 때 이야기를 꺼

디어 이론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선 지금의 변화를

낸다.

세밀히 봐야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나는 공대 가고 싶었는데, 담임

“언론운동도 마찬가지에요. 공부를 해야 모순이 보

선생이 서울대 연고대에 가야한다는 거에요. 학교 실

여요. 시대는 변하는데, 우리도 그 변화를 감지하고,

적이 중요하다는 거죠. 그러면서 고대 임학과에 원서

언론운동의 방향을 새로 설정해야죠.”

를 쓰라고 하더라고요. 싫다고 했다가 ‘빠따’로 맞고 어쩔 수 없이 울면서 임학과 원서 썼어요.”

그래서 매월 열리는 정책위원회에서 그는 ‘변화’를 끊임없이 주장했다. 민언련 활동 방향을 다시 잡아야

그렇게 들어간 학교 공부가 재미있을 수가 있을까,

한다, 연구소를 만들어야 한다, 언론학교도 변해야 한

방황하며 보내다가 사진에 취미를 붙였고, 찍다보니,

다…. 그런 문제 제기가 ‘참언론 아카데미’에서 첫 결

사진기자를 꿈꾸게 됐다고 했다. 그래서 신문방송학

실을 맺었다.

과를 복수전공하고 졸업해 리영희 선생님이 계시는 한양대 언론대학원에 들어갔다.

또 다른 시작, ‘참언론 아카데미’

“그런데 그 때 나를 ‘빠따’로 때린 선생 과목이 뭐

매주 월요일 밤, 민언련 교육관에서는 저널리즘을

였는 줄 알아요? ‘물리’였어요. 내가 그 사람 싫어서 1

정치·경제·사회문제와 연결시켜 공부한다. 또 우리에

학년 때부터 물리 공부 절대 안했거든요. 근데 이번에

겐 다소 생소한 물리학 등 과학과 저널리즘을 연결시

다시 물리를 해보니까 재밌더라고요…. 고등학교 때

켜보는 강의도 있다. 과학기술의 발전이 사람들의 소

지금처럼 물리학 공부를 했으면 인생이 달라졌을 텐

통범위와 방식을 변화시키고, 이 과정에서 새로운 미

데 말이죠.(웃음)”

디어가 출연하고 있는 현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고등학교 때 쳐다보지도 않던 물리를 환갑 언저리 에서 다시 공부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과학 기술의 변 화로 미디어가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라 고 했다. “내가 연구하는 게 미디어에요. 그런데 미디어가 변 해요. 그럼 그걸 알아가는 게 당연한 거죠. 미디어는

른바 ‘융합’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곳곳에 김 동민 이사의 고민이 녹아있다. “우리나라 신문방송학과에서는 역사와 철학을 가 르치지 않죠. 오로지 그 학문의 테두리 안에 갇혀있 어요. 이건 옛날 방식입니다. 지금 필요한 건 통섭적인 또 융합적인 교육을 해야 합니다.”

무지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에 저도 쫓아가기 바빠요.

‘참언론 아카데미’의 교감을 맡은 그도 2강·4강을

마음처럼 다 잘 안되고…. 그런데 연구자가 변화하는

강의했다. 그의 강의를 통해 그가 주장한 ‘융합’과 ‘통

대상을 안 쫓아가는 게 이상한 거 아닐까요?”

섭’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 2강에서는 과학적 통찰이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미디어에 대한 개념도

미디어를 바라보는 전망을 획기적으로 변화 시킨다는

변하고, 예전에 나온 매스미디어 이론이 거의 다 무용

것을 ‘마셜 맥루언’의 사례를 들어 해석했다. 맥루언이

10 민주언론시민연합 소식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지식은 언론인들의 사고를 확장시킨다. 이 뜻을 담은

1960년대에 이미 ‘지구촌’, ‘전자시대’라는 개념을 도

‘참언론 아카데미’를 통해, 자유롭고 다양하게 사고하

출해냈다고 한다. 4강에서는 그리스철학으로 객관보

는 ‘참언론인’이 많이 배출된다면, 또 다른 언론개혁

도를 논하고, 동양철학(공자의 ‘시비지심(是非之心)’)

운동의 씨앗이 될 것이다.

으로 공정보도의 기준을 말했다. “‘참언론 아카데미’가 대안대학처럼 됐으면 좋겠어요. 대학에서 취업 위주 의 교육만 하잖아요. 인문학적인 지적 갈증을 가진 이들이, 사회생활을 하다 가 다시 공부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 이, ‘기레기’가 돼 버린 언론인들이 함 께 공부하고 토론하는 곳이요. 짧게 말고, 3, 4학기정도로 길게 공부하면 “서양철학에는 공자맹자의 시비지심 같은 철학이

서, 언론만이 아닌 역사, 철학, 과학 등을 깊이 있게 나

없어요. 서양의 개념은 주로 균형을 얘기하는 거죠.

누는 ‘지식창고’가 되면 어떨까요? 물론 지금 당장은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하자.’ 그 균형은 양적 균형이

못하겠지만요.”

에요. A와 B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을 때, 두 명의 주

“공부는 자기 혼자 만족하는 게 아니라 실천하고

장을 똑같이 제시해야 한다는 거죠. ‘판단은 사람들

나누는 것까지가 완료”라는 그의 말이 묵직하게 다가

이 한다.’ 그런데 사람들이 그걸 보고 판단할 수 있을

왔다. 이제 환갑을 넘긴 나이지만 새로운 미디어에 더

까요?”

민감하게 반응하고, 파고든다. 나의 연구하는 대상이

서양에서 강조하는 ‘균형’은 ‘기계적 중립’이다. 그래 서 미국의 저널리즘도, 그 영향을 받은 한국도 ‘기계

변하기 때문이고, 다른 이들과 실천하고 나누기 위함 이다.

적 중립’에 추가 쏠려있다고 지적했다. ‘기계적 중립’을

5년 뒤 언론환경은 어떨까, 5년 뒤 민언련은 어떤

방패막이 삼아 언론인들이 제 역할을 방기하고 있다

활동을 주력해야 할까, 변화하는 시대에 지금 우리가

는 것, 언론인이 ‘시비지심’을 갖고 공정보도에 힘써야

차근차근 준비해야 할 과제는 무엇일까…. 7년차 활동

한다는 것이다.

가인 내 머릿속을 어지럽게 하는 질문들이다. 그 ‘물

“언론인은 가장 많은 사람들을 접촉하고, 자료를 조

음표’의 답을 찾아가는 첫 걸음을 뗀 기분이다.

사하죠. 그 과정에서 어느 쪽이 옳고, 어느 쪽이 그른 지 판단이 서요. 그러면 그걸 보도에 반영해야죠.” 이렇듯 철학과 역사,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글 ㅣ 유민지 활동가 (mjygy690@gmail.com) 사진 ㅣ 이병국 회원 (xxnnn@daum.net)

날자꾸나, 민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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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취재기자와 뒷담화ㅣ

과거사 조작사건 부역자 500인의 온라인 인명사전, 곧 공개된다

민주언론시민연합(아래 민언련) 은 매달 ‘이달의 좋은 신문·방송보

△ 한겨레 고나무 탐사기획팀장, 김언경 민언련 사무처장, 김민경 기자

도’ 시상식 겸 간담회를 열고 있습 니다. 기자들의 취재과정과 보도 에 실리지 않은 뒷이야기는 물론,

2월 23일, 민언련 선정 2016년 1월 ‘이달의 좋은 보도’ 시상식이 열렸다. ‘이

소소하면서도 의미 있는 이야기들

달의 좋은 신문 보도’는 한겨레 탐사기획팀의 <‘조작사건’책임자 사전>보

이 오가는 자리입니다. 다음 시상

도가 선정되었다. ‘이달의 좋은 방송 보도’에는 JTBC ‘경제활성화 입법촉

식 및 간담회는 4월 26일(화) 저녁

구 서명운동 논란’ 관련 보도의 최종혁·윤샘이나 기자 등 7명이 수상자로

입니다. 누구에게나 열려있으니 많

선정되었으나 생방송 리포트로 인해 수상자 전원이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

이 오셔서 좋은 기사를 쓰신 기자

하게 되었다. 이날 시상식에는 한겨레 탐사기획팀을 대표해서 고나무 팀장

와의 대화에 동참하세요.

과 김민경 기자가 참석했다. 아래는 두 기자와의 일문일답이다.

12 민주언론시민연합 소식지


수상소감을 듣고 싶다

하 진실화해위)에서 그 후속작업을 해야 하는

고나무 이번 기획은 김민경 기자가 발제를 했

데 이명박 정부에서 아무런 후속작업 없이 문

다. 과거사 판결 책임자 문제가 주목할 만 한 가

을 닫았다.

치가 있다고 했고, 주요한 기획자 역할을 했다.

그 후속작업을 할 수 있는 의지와 힘이 있는 곳

저는 그것을 돕고 지원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 49재단이었다. 거기서 2∼3년간 꾸준히 자료

이번 기획 보도를 통해 역시 후배를 잘 둬야한

를 모아 오셨다. 재심이 나면 원심 판결문과 진

다는 것을 느꼈다.(웃음)

실화해위원회 보고서, 재심 판결문까지 모아 놓

김민경 고나무 기자께서 너무 과분하게 말씀

았던 것이다. 그 양이 상당히 많아서 28권 정도

하셨다. 회의가 끝날 즈음에 이런 주제가 기사

이다. 전에 탐사기획단에 계시던 기자가 비슷한

가 될 것인지 고나무, 김경욱 두 기자께 물었는

기획을 시도한 바 있어 자료가 일부 있었고 49

데 괜찮겠다고 답해줬다. 두 분의 전폭적인 지

재단에 계셨던 지인의 도움으로 28권의 자료

원으로 가능했던 기획이다. 두 분께서 많이 도

중 79건을 대상으로 삼을 수 있었다. 이번 취재

와주셨고 같이 고생을 많이 했다. 목이 아플 정

에서 우리가 실제로 본 분량은 20권 정도 된다.

도로 자료를 많이 봤다. 저도 이번 기획 보도를

책 하나가 500∼600쪽 정도이다. 자료만 한 달

통해 동료를 잘 둬야한다고 느꼈다. 좋은 상 주

가까이 봤다. 다른 추가 취재 이런 걸 다 떠나서

셔서 감사하다.

자료를 보고 입력하는 데에 많은 노력이 들었 다. 중노동이나 다름없었다.

자료를 모두 분석하는 것이 지난했을 것 같 은데, 시간은 얼마나 소요됐나

시리즈 일부에서 총선 출마 예정자 관련 보

김민경 한 달 정도이다. 기사를 보면 49통일

도가 있어 총선 보도로 분류했다. 출마 예정자에

평화재단(이하 49재단)이라는 단체가 나온다.

게 영향을 미치는 것도 애초에 기획 의도였나?

과거사와 연관이 깊은 단체다. 인혁당 사건으로

고나무 전혀 그렇지 않다. 탐사보도를 준비하

돌아가신 분의 유가족께서 재심 무죄 판결과

고 스스로 평가하는 입장에서 고민하는 것 중

손해배상청구 소송 승소로 받은 배상금의 일

하나가 보도 타이밍인데 선거는 고려하지 않았

부를 기금으로 내서 만든 재단이 49통일평화재

다. 그런 목적으로 했다면 오히려 적절치 않았

단이다. 이곳의 주요 업무가 과거사 후속작업이

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진실화해위원회에서 재

다. 사실 진실과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이

심을 권고하고 그 재심에 따라 무죄확정 판결

날자꾸나, 민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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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은 시기가 올해 1월이었다. 심지어 2건은 아직

사기획팀에 대한 자리매김이나 평가는 어떻게

도 계류 중이다. 이것이 시의성을 고민하는 가

내릴 수 있는가

장 중요한 잣대였다. 조작사건 담당자 중에서

고나무 사실 한겨레가 저널리즘 트렌드에서

이번 총선 출마 예정자들이 있다는 사실은 취

매우 뒤늦은 것이 사실이다. 탐사기획팀도 타사

재하던 중에 우연히 확인된 사실이다. 그러나

에 비해서 뒤늦게 만들어졌다. 하지만 현재 편

총선을 앞둔 시기에 조작 사건을 담당했던 분

집국 과반수 이상의 지지와 응원을 받고 있고

들이 사과와 반성 없이 출마하려 한다는 기사

특히 젊은 기자들 사이에서 반응이 좋다. 한겨

를 구성했기에 도드라져보였을 것이다. 우리 기

레에도 정치적 성향과 관계없이 저널리즘 태도

획 의도 자체는 그것과 무관하다.

에서 보수성이 있다. 그런 측면에서 탐사보도 의 글로벌 트렌드에 뒤처졌고 선도한 적이 없다.

2월 중에 순차적으로 인명사전을 공개한다

JTBC 이규연 선배나 세계일보, 또는 뉴스타파

고 했는데 아직 안 된 것 같다. 계획은?

김용진 선배 같은 분들이 한국 탐사보도의 1세

고나무 한겨레 탐사기획팀은 기사의 기획과

대인데 한겨레에는 그런 분들이 없다. 그럼에도

구현, 유통 세 가지 측면에서 디지털적 요소가

불구하고 뒤늦게 이 고민을 팀으로서 시작한

없다면 더 이상 의미 있는 기사를 쓰기 어렵다

것이다. 지금은 한겨레 젊은 기자들 중심으로

고 판단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 기획은 종이 기

탐사팀이 한국사회에도, 한겨레라는 조직에도

획만 내보냈다. 내부적인 사정이 있었다. 이건 1

필요하다는 합의가 있다. 그래도 아직 많이 모

탄이고 사실 본령에 해당하는 것은 500명을 정

자라다. 여전히 탐사보도의 글로벌 트렌드에 뒤

리한 디지털버전의 인명사전이다. 공개 시점은

처져 있어서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 양과 질 모

3월 말 4월 초로 잡고 있다. 어찌 보면 그게 더

두 확대해야 한다는 뉴스룸 안의 합의들이 번

센 것일 수 있다. 저희들 목표와 기대는 그렇다.

져가고 있다. 단언컨대 최소한 탐사기획팀이 없 어질 일은 없을 것이다.

민언련이 드리는 2015년 ‘민주언론시민상’을 한겨레 탐사기획팀이 받았다. 심사 과정에서 아

인명사전과 같이 탐사기획팀 차원에서 이용

동인권 등 보도내용이 워낙 좋기도 했지만, 한겨

자들이 계속 찾아볼 수 있는 ‘에버그린 콘텐츠’

레 탐사기획팀이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응원하

를 기획할 계획인가

자는 메시지가 강했다. 현재 한겨레 내부에서 탐

김민경 온라인 디지털 기획을 중요하게 생각

14 민주언론시민연합 소식지


△ 1월 27일자 한겨레신문 1면

하고 있다. 사실 이 기획도 원래는 목표가 온라

이라고 하셨는데 원래 의미는 ‘트렌디’함을 의

인 사전이고 신문은 보조적 수단으로 생각했다.

미한다. 그걸 넘어서 오랫동안, 언제나 존재한

여러 사정 때문에 분리가 되긴 했다. 이 사전은

다는 의미로 말씀하셨다면 그건 우리 탐사팀의

아마 인터넷이 없어지지 않는 한 계속 존재해서

매우 본질적인 고민 중 하나이고 다음 아이템

누구나 접촉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도

선정에서도 매우 중요한 기준이다. 어떤 소재로

그런 고민을 항상 한다. 앞으로 어떤 기획을 하

탐사기획을 진행하던지 온라인 디지털로 구현

더라도 온라인 디지털 방식의 구현, 누구나 언

해서 소비자들이 언제든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제나 오랫동안 볼 수 있는 그런 방식이 모든 기

우리의 기준이다.

획의 조건, 기준이 될 것이다. 고나무 탐사기획팀이 1주일에 한두 번 회의를 하는데 다른 종이신문 부서의 기획과 좀 다른 점이 있다면 기획과 발제 단계에서부터 이걸 디 지털적으로 기획하고 구현할 수 있는지를 고민 한다는 것이다. 신문은 쓰면 끝이다. ‘에버그린’

이봉우 활동가 (dlqhddn1234@hanmail.net)

날자꾸나, 민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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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0413ㅣ 민언련 신문모니터위원회가 추천한 투표에 도움이 되는 보도

413 민언련 신문모니터위원회가 추천한 투표에 도움이 되는 보도

민주언론시민연합 신문모니터위원회는 2016년 4·13

개제하고자 합니다. 소식지에서 선보일 모니터링 기간

총선을 앞두고 기존 종이 신문을 모니터하는 대신, 1

은 가장 최근 진행된 4회차(3월 3일부터 3월 14일까

인 미디어 및 인터넷 언론을 중심으로 한 뉴미디어 매

지)로 한정했습니다.

체의 보도를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모니터 대상은 고 발뉴스, 노컷뉴스, 뉴스타파, 딴지일보, 레디앙, 미디

프레시안

어스, 미디어오늘, 민중의소리, 슬로우뉴스, 아임피터

<내가 만드는 복지국가 : 20대 총선, 청년 공약을 파

(블로그), 오마이뉴스, 직썰, 참세상, 프레시안, ㅍㅍㅅ

헤치다/2016 총선, 누가 ‘청년’을 이야기 하고 있

ㅅ, 허핑턴포스트의 총 16개 매체였으며, 모니터 기간

나?>(03/11, 정준영 청년유니온 총선기획단장)

은 2016년 1월 15일부터 2016년 3월 14일까지였습니

▶http://me2.do/5kITwd0i

다. 보고서는 보도량에 따라 매주 혹은 격주로 목요일

‘청년 후보’는 스스로 청년인 후보일까. 아니면 청년

마다 발표해 왔습니다. 이를 통해 신문모니터위원회는

이 지지하는 후보일까. 이에 대한 고민이 있다면 프레

기성 종이 언론과는 또 다른 장점을 지닌 뉴미디어 매

시안의 해당 보도에 주목해보자. 프레시안은 ‘청년 후

체의 참신한 선거보도를 발굴해 유권자들에게 더 널

보’가 뜻하는 바는 무엇이며, 청년층의 투표율을 유

리 알리고자 노력해왔습니다. 선거를 독려하는 것도

독 강조하는 접근에는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지적하

중요하지만, 제대로 된 정보를 지니고 선거에 참여하

는 한편, 녹색당, 노동당, 국민의당, 더불어민주당, 새

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누리당의 청년 관련 정책 공약을 자세히 소개했다. 해

이 같은 활동을 민언련 회원 여러분들과도 공유하

당 보도는 청년 정책의 전환에 모든 세대를 위한 복지

고자, 이번 호 소식지에는 기존 신문모니터위원회의

국가로 나아가는 길이 있으며, ‘유권자 운동’은 단순히

‘토달기’글 대신, 이번 뉴미디어 매체 모니터링 결과를

투표율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선거 과정에서 정치 참

16 민주언론시민연합 소식지


여를 수단으로 벌어지는 대중 운동의 다른 이름이라

한다는 측면에서나 좋은 선거 보도의 한 예라 할 수

주장하고 있다. 프레시안은 또 청년 유권자 운동의 궁

있다.

극적인 목표가 청년이 제시하는 ‘정치적·사회적·윤리 적 가치’를 모든 유권자의 기준으로 확산하는 데 있음

딴지일보

을 강조했다. 청년이 선거의 ‘소모품’으로 전락한 현 시

<총선특집/비정규직의 대표자, 이진희를 만나다>

점에서, 진짜 ‘청년 정치’에 대한 고민과 나아갈 길을

(03/08, 리버럴)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선거 보도라 할 수 있 다.

▶http://me2.do/5Qqgj0HZ

딴지일보는 4.13 총선특집으로 <저평가 우량주를 찾아서>와 함께 역량에 비해 아직 대중에 많이 알려 지지 않았거나 저평가된 후보를 발굴해 알리는 <20

ㅍㅍㅅㅅ

대 총선 잇(it)후보> 기획을 내놓고 있다. 이번 추천 후

<양극화를 피상적으로바라보는 야당, 더불어민주당의

보는 더불어민주당 비례후보 공천을 신청한 전국시설

777플랜에 던지는 쓴소리>(03/05, 김대호)

노조 이진희 위원장이다. ‘노동자’의 시각으로 노동자

▶http://ppss.kr/archives/75390

를 대변할 목소리를 국회에 전달하겠다는 이 위원장

더불어민주당이 777플랜(쓰리세븐플랜)을 발표했

은 해당 보도에 따르면 아파트 관리업체의 전기기사로

다. 777플랜이란, 국민총소득(GNI)대비 가계소득을

20년 넘게 근무한 이력이 있다. 아파트 경비, 청소 등

2020년까지 70%대로 끌어올리고, 노동소득분배율

시설 관리 분야는 노동권이 취약한 우리 사회에서도

70%대 제고와 중산층 비중을 70%대로 복원한다는

노동 인권 침해의 대표적 사각지대다. 딴지일보는 이

공약이다. 그러나 ㅍㅍㅅㅅ는 해당 공약이 구조적 문

런 ‘을 중의 을’경력을 지닌 이 후보가, 정말로 지역구

제에는 눈감고 부조리한 분배구조를 더욱 악화시키면

국회의원의 대표성 한계를 보완해 계층과 직능을 대

서도 겉으로는 양극화 완화를 외치고 있다며 비판을

변하기 위한 비례대표 제도의 목적에 부합하는 요건

제기한다. 현실적으로 기업에 강제로 고용을 더 하도

을 지녔는지, 유권자들이 직접 판단할 수 있도록 다양

록 하는 것은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 않은데다가, 최

한 정보를 제공했다.

저임금 대폭인상은 고용대학살 플랜이 될 수 있는 국 내 상황에서 777플랜은 사실상 제대로 된 답변을 내

아이엠피터의 총선아바타

놓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해당 보도는 결국 유연한

<총선아바타 부산 ‘우리 후보가 달라졌어요’>(03/07,

고용과 임금 및 사회안전망을 교환해야 하며, 야권과

아이엠피터)

유권자들이 우리 사회가 좋은 일자리를 계속 늘릴 수

<‘피터가 간다‘팔도의 총선 민심을 그대로>(03/14, 다

있다는 ‘착각’을 버려야 한다고 지적한다. 해당 보도는

람쥐주인)

▶http://theimpeter.com/32089(3/7)

▶http://me2.do/FkMfwRBH(3/14)

정당의 정책에 대한 검증보도라는 측면에서나 현 한

박근혜 대통령의 노령연금에 대한 김해 풀빵 노점

국 사회의 노동문제 및 분배구조 악화의 원인을 제시

상 아줌마의 솔직한 심경을 듣고 싶다면? 덮어놓고 1

날자꾸나, 민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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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을 찍던 부산 민심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확인하

가 무엇인지를 설명하는 한편,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

고 싶다면? <총선아바타 ‘피터가 간다’> 보도에 주목

로 발생할 수 밖에 없던 문제점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해보자. 정치블로거 아이엠피터, 1인미디어 길바닥저

도 유권자들에게 친절한 해석을 제공했다. 특히 비터

널리스트, 국민TV 김종훈기자, 최욱현PD는 ‘진짜 총

슈탄트는 정밀심사제로 진행된 2차 3차 컷오프의 경

선 민심’을 직접 취재하겠다며 43일간 팔도 유랑에 나

우, 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결정된 사안이었기 때문

섰다. 유권자를 대신해 지역 현안과 후보자 정보를 제

에 수치화되거나 정량화된 평가가 없었으며, 최종적

공하는 이 43일간의 기록은 선거가 끝난 후 다큐멘터

으로 공천 여부의 판단이 8명의 공관위원들의 투표였

리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기 때문에 시스템이 아니라 사람이 공천을 결정했다 는 측면에서 지지자로 하여금 ‘나쁜 상상’을 하게 할

미디어오늘

수 밖에 없는 구조였음을 지목했다. 이어 비터슈탄트

<김종철 칼럼/“광야에서 죽어도 좋다”는 안철수를 기

는 결국 더민주가 의정활동에 집중하고 전략적 판단

다리는 것은?>(03/07, 김종철 자유언론실천재단 이

을 선명성 있게 가져가는 정당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사장)

는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기도 했다.

▶http://me2.do/GOY01dVM

미디어오늘은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와 더불어 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벌인 여론전의

ㅍㅍㅅㅅ

내용을 정리하고, 국민의당과 안철수 공동대표의 현

<당내 민주주의를 포기한 김종인의 더불어민주당

재 상황을 짚었다. 안철수 공동대표가 “국민의당과 저

>(03/11, 최택용)

▶http://ppss.kr/archives/76011

는 지금 힘들고 두려운 광야에 있습니다. 물도 없고 먹

‘공천권력’으로 리더십을 쥐고 있는 김종인 더불어민

을 것도 없고 사방에는 적들뿐입니다”라고 말한 것과

주당 비대위 대표와 더민주에 대한 질책을 묻는 기사

관련해, 미디어오늘은 안철수 공동대표가 말하는 ‘사

다. 더불어민주당이 김종인 리더십에 환호하는 이유가

방의 적들’이 과연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일지 의

더민주에는 리더십이 본질적으로 없기 때문이라고 말

문을 제기하며 명확한 목표도 없이 새로운 땅만을 향

한다. 김종인은 통합과 연대에는 관심이 없고 상대의

해 전진하는 것이야말로 정치적 죽음이 아닌지 생각

약세를 드러내 표 결집만을 도모하고 있다며 더불어

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김종인에 열광할수록 정권교체는 요원하다고 주장했다.

직썰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논란이 커지는 이유>(03/14, 비 더슈탄트)

▶http://me2.do/GkiWAh5W

직썰의 비더슈탄트는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명단 발 표와 관련, 대체 ‘시스템공천’이 무엇이고, ‘정밀심사제’

18 민주언론시민연합 소식지

김미정 신문모니터위원회 회원 (sbos123@hanmail.net)


TV속으로ㅣ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모니터보고서

‘국민 프로듀서’ 허상, 합격자 화면 노출이 탈락자의 4배

시청률 3% 전후를 유지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Mnet

강조했다. 일정 기간 동안 방송을 보여주며 매일 투표를

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이 종방을 향해가

할 수 있게 하고, 그 투표 결과를 합산해서 일정 숫자의

고 있다. <프로듀스 101>은 화제가 되는 만큼, 많은 지

연습생을 계속 탈락시켜 결국 11명을 데뷔시킨다는 것

적도 받아왔다. 앳된 아이돌 지망생 101명이 똑같은 ‘교

이다. 3월 18일까지 두 차례의 탈락자 선별을 거쳐, 101

복’을 입고 나를 뽑아달라며 “Pick me”를 부르고 춤추

명이었던 아이돌 연습생 중 35명이 남은 상태이다.

는 장면은 기괴한 느낌까지 주었다. 데뷔를 위한 압박으

하지만 선발 절차의 공정성은 이미 수 차례 문제

로 수시로 우는 연습생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씁쓸했

가 되었다. 지난 3월 2일 노컷뉴스 <‘프로듀스101’부

다. 민주언론시민연합 방송모니터위원회는 <프로듀스

정투표에 무방비…공신력 추락>(3/2, http://me2.do/

101>에 대한 비판적 논의가 이미 많이 회자된 상황에

F0bC6n4y)에서는 부정 투표 가능성이 제기됐다. 노컷

서, 선발의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춰서

뉴스에서는 “취재결과 가상의 이메일을 입력해 트위터

살펴보았다.

계정을 생성한 뒤 ‘프로듀스101’ 홈페이지에서 동의 절 차를 거치면, 한 명이 얼마든지 연달아 투표하는 것이

진짜 ‘국민 프로듀서’가 성립되려면 전제되어야 할 조건 <프로듀스 101>은 현장 관객과 온라인 투표만으로

가능”하며 “중복 투표를 할 수 있는 허술한 시스템”이 라고 지적했다.

당락 여부를 결정하는 ‘국민 프로듀서’방식을 표방하고 있다. 국민투표와 심사위원 점수 합산으로 합격자를 결

연습생 101명에게 공정한 기회를 준 것이었을까?

정하는 종전의 오디션 프로그램과 달리 네티즌의 투표

시스템이 완벽하더라도, 과연 <프로듀스 101>의 당

로만 결정된다는 것이다. 제작진은 淄% 국민이 직접 누

락결정 방식은 공정한 것일까? 국민들은 상식적으로 방

리집에서 투표한 순위로 결정된다”며 공정성을 수차례

송에 조금이라도 더 노출되고, 상세한 사연이 부각되는

날자꾸나, 민언련

19


연습생에게 투표를 할 것이다. 따라서 연습생 101명에

수록 순위가 높은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5회에 있

게 최대한 공정한 기회를 주어 노출시키지 않는다면, 애

었던 ‘1차 방출평가’의 연습생 순위와 그들이 1~4회까

초 ‘공정한 대국민 투표’는 시청자를 기만하는 것이 되

지 방송에 노출된 시간을 비교한 결과, 개인 사연이 소

고, 많은 연습생을 들러리세우는 폭력이 될 수 있다.

개된 김소혜, 김주나, 윤서형 연습생은 각각 11등, 19등,

민언련 방송모니터위원회는 이런 의문을 확인하기

29등으로 비교적 순위가 높았다. 5회에서 방출된 연습

위해서 <프로듀스101> 1회부터 7회 출연자들의 방송

생과 그렇지 않은 연습생의 출연빈도는 차이가 컸다. 62

화면 노출 시간과 순위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97등까지 방출된 연습생 36명의 평균 노출 시간은

방송은 5회(2/19)와 8회(3/11) 두 차례에 걸쳐 연습생

12.52초다. 반면 상위 36명의 평균 노출 시간은 58.52초

‘방출평가’를 했다. 평가는 매회 시청자들이 11명에게

로 4배 이상 차이가 났다. 데뷔할 자격이 주어지는 상

온라인 투표한 누적 득표와 방출 평가 당시 무대 현장

위 11명의 평균 노출 수는 80.45초로 방출된 연습생에

투표를 합산하여 이뤄졌다. 이에 따라 1차 방출평가 전

비해 7배가량 차이가 났다. 방출 연습생 중에는 지금껏

에 방송된 1회~4회까지 각 연습생의 방송 노출 시간과

대중이 이름도 모르는 연습생이 적지 않다.

1차 방출 평가 득표 순위를 비교했다. 이어 5회부터 7

연습생 순위와 방송 노출빈도의 비례성은 8회 ‘2차

회까지의 방송 노출 시간과 2차 방출 평가 득표 순위를

방출평가’에서도 비슷했다. 5∼7회 연습생들의 방송 노

비교했다. 노출 시간 산정 기준은 단독 화면이면서 해당

출 시간과 8회의 순위를 비교한 결과, 일부 연습생을 제

연습생의 목소리가 나오고, 연습생이 누군지 나타내는

외하고 합격자와 탈락자의 노출 빈도는 확연한 차이가

이름표나 자막이 들어간 장면으로 한정했다. 단체 무대

드러났다. 생존자 35명의 평균 노출 시간은 41.71초다.

영상은 제외했다. 3,5,7회의 경우 이름표나 자막이 없는

반면 탈락자 26명의 평균은 15.38초다. 탈락자 중 가장

장면이 대부분이어서 자막에 관계없이 단독 샷과 목소

노출 빈도가 높은 황아영 연습생은 1차 방출 평가 당시

리가 나오면 노출로 인정했다.

생존자 중 가장 낮은 등수인 61등이었기 때문에 주목 받았다. 이 연습생의 노출 시간을 제외하면 탈락자 평

합격자 노출 시간, 탈락자보다 최대 7배까지 많아 그 결과, 전체적으로 출연 연습생의 노출빈도가 많을

△ <그림1> 1차 방출

20 민주언론시민연합 소식지

균은 12.52초에 불과하다. 이 결과를 다시 직관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그림1>,

△ <그림2> 2차 방출


<그림2>로 표현해보았다. 방송에서 노출된 시간이 많 은 출연자일수록 큰 글씨로 보이게 된다. <그림1>에서 이름이 가장 두드러지는 김주나의 경우 노출 빈도 1위, 평가 순위 19위를 기록했고 전소미는 노출빈도 3위, 평 가 순위 2위에 올랐다. 노출 빈도가 높은 출연자는 대부분 상위권에 포함된 것이다. 반대로 이름을 거의 알아보기 힘든 나와 시모

는 일에서는 특히 그렇다.

리, 남수진 등은 방출됐다. 노출빈도가 높았음에도 순

게다가 일간스포츠 <‘프로듀스101’계약서, 악마

위가 낮은 예외적인 상황이 있었는데, 이 경우 부정적

의 편집 법 책임無 출연료無>(2/16, http://me2.do/

인 모습이 많이 노출된 경우다. 73등 김미소 연습생과

FBdmOSSV)에서 공개한 계약서는 연습생의 절박한

74등 김우정 연습생은 방송분량이 많았지만 탈락했다.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계약서 상 연습생은 ‘병’으

김미소 연습생은 체력적 한계가 있는 모습이 화면에 자

로서, 그들은 본인의 초상 및 음성이 포함된 촬영분에

주 비춰졌고, 김우정 연습생은 센터가 별게 아니라는

대해서 어떠한 사유로도 이의나 민형사상 법적 청구를

취지의 발언이 반복적으로 나왔다.

하지 못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이와 유사한 계약서를 통해서 ‘악마의 편집’등 폭력적

‘갑’도 ‘을’도 아닌 ‘병’을 위해 필요한 건, 공정함이다 이런 결과를 볼 때 제작진이 주장하는 ‘공정한 국민

프로그램 진행을 하면서, 법적 도덕적 책임을 면하고 있 는 것이 사실이다.

프로듀서’는 허상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연습생들은

시청자에겐 하루의 즐거움으로 끝나는 TV프로그램

제작진이 허락한 시간만큼, 제작진이 만든 이미지대로

이 출연자들에게는 일생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다.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핵심이 돼

이런 절박함을 빌미로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여러 가지

야 할 ‘실력’은 변방에 머물 뿐, 얼마나 카메라 앵글에

‘장난’과 ‘희롱’을 해도 모두가 눈 감아왔는지도 모른다.

잡히는지, 그리고 어떤 시선으로 비춰지는지가 관건이

그러나 이제 제작자, 출연자, 시청자 모두가 오디션 프

되는 것이다. 이는 ‘국민 프로듀서’라는 선발 방식의 공

로그램의 공정성 확보와 인격권 침해 방지를 위해 진지

정성이 허상일 수 있음을 방증한다. 제작진이 만든 화면

하게 논의해야 한다. 방송 내내 눈물을 글썽이며 어디

에 얼마나 노출되는지 여부가 시청자의 판단을 결정한

로 갈지 모르겠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던 62명의 방출된

다면 이는 새로운 방식도, 공정한 방식도 될 수 없다. 오

연습생들은 이제 자신의 이야기를 어디에 털어놔야 할

락프로그램에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 아

까. <프로듀스 101>을 만든 제작진과 이를 즐기는 우리

니냐는 지적이 반론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제작진이

도 ‘공정’과 ‘인권’이라는 가치를 너무 쉽게 잊고 있는 것

더 자극적인 재미를 위해 최소한의 공정함마저 포기한

은 아닐까.

건 아닌지 충분히 우려할 만하다. 101명의 꿈을 좌우하

정리 : 김주리 방송모니터위원회 회원 (shwjuri@hanmail.net)

날자꾸나, 민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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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ㅣ 『이 사람을 보라 2: 인물로 보는 한국 민주화운동사』 김정남 지음, 두레 펴냄

민주화운동의 ‘얼굴 없는’ 위대한 투사들

“그걸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하는 아주 작은 일 하나도 도움이 된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모두 영웅적인 행동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 는 아주 작은 일만 해도 됩니다. 그러면 역사의 어느 시점엔가 작은 일 수 백만 개가 하나로 뭉쳐 변화를 가져옵니다.” 미국의 역사학자 하워드 진(Howard Zinn)은 “작은 일 수백만 개”가 뭉쳐 역사에 변화를 불러일으킨다고 했다. 때로는 한 명의 영웅이 세상 을 뒤흔들기도 하지만, 결국 역사를 한 걸음 나아가도록 만드는 원동력은 개개인의 작은 일들이 모였을 때 가능하다고 봤다. <이 사람을 보라 2>(두레)은 그간 우리 민주화운동사에서 도드라지지 않았던 사람들과 그들이 시대의 고비에서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 담아낸 책이다. 김영삼 정부에서 청와대 교육문화사회수석비서관을 지낸 저자 김정 남 역시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던 인물이다. 김수환 추기경이 “그의 손길 이 닿지 않은 민주화운동이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표현했을 정도다. 저자는 책 서문에서 “감추어진 진실을 빛 속에 드러내는 것, 그것이 내 가 이 책을 쓰는 이유기도 하다”고 밝혔다. 앞서 2012년 출간한 <이 사람 을 보라 1>에서는 김수한 추기경, 장준하, 이소선, 전태일, 박종철, 리영희, 조영래 변호사 등 29명의 인물을 통해 민주화운동사를 조명했다.

22 민주언론시민연합 소식지


이번 책에서는 장일순, 홍남순, 김영삼, 천관우 등 이

화사’를 운영했는데, 1979년 YH 여성 노동자들의 유

미 민주화운동사에 이름을 깊이 새긴 사람들은 물론

인물, 5·18 광주민중항쟁 관련 화보집 등의 제작을 맡

이고, 저자가 “이제는 말할 수 있”게 됐다며 기록한 전

았다. 계염사 군법회의에서 3년을 받아 복역까지 했지

병용의 이야기 등 20명이 담겼다.

만, 자신의 공로를 세상을 떠날 때까지도 결코 드러내

‘전병용을 비롯해 몇몇 헌식적인 교도관들이 30여

지 않았다.

년에 걸친 민주화투쟁의 과정에서 보여 준 역할은 상

책은 전병용, 강은기와 더불어 천주교정의구현전국

당한 세월이 흘러 이제야 그 윤곽의 일부가 빛 속에

사제단 출범에 공로자인 신형봉 신부와 최기식 신부,

드러나 우리 민주화 운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요

민주화운동가들을 숨겨주고 그들의 도피자금을 마련

한 발자취를 남기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도 햇빛을 보

해줬던 흥국탄광 현장소장 박윤배 등을 담았다. 부록

지 못한 이야기들이 많이 남아 있다. (중략) 한국의 민

으로는 민주화운동사의 고비마다 큰 역할을 담당해

주화는 이들에게 커다란 빚을 지고 있다.’- 441쪽

온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역사를 조명했다.

전병용은 1967년 교도관으로 임용됐고, 1969년부

저자는 <한겨레21>과 한 인터뷰에서 “바로 20~30

터는 서울구치소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그는 1974년

년 전 일인데 역사가 돼버렸다. 젊은 사람들은 민주화

민청학련 사건 당시 유신정권이 잡아들인 학생들과

가 한꺼번에 와버린 것처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

바깥세상의 연결고리 역할을 맡았다. 김지하는 훗날

다. 어떻게 여기까지 온 건지 그 편린이라도 살펴봐주

회고록 <흰 그늘의 길>에서 전병용의 두고 “민청학

기를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책에 실

련 사건의 최대의 공로자”라고 표현했다. 같은 해 7월

린 ‘이름 없는 사람들’도 알아봐줬으면 좋겠다. 세상

구속된 지학순 주교를 보살피고, 몰래 편지를 주고받

에 널리 알려진 이도 많지만, 보이지 않게 헌신한 사람

을 수 있도록 한 것도 전병용이었다.

도 있었다는 걸 기억해달라”고 덧붙였다.

1987년 6월 항쟁을 통해 군사독재를 무너트리게

지금까지 민주화운동사를 다룬 책은 꾸준하게 발

된 일에도 전병용은 큰 역할을 했다. 감옥에 갇힌 이

간돼 왔다. 하지만 <이 사람을 보라 2>은 조금 다른

부영이 쓴 “박종철 군 고문치사 사건의 범인이 조작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굵직굵직한 사건 혹은 이름을 남

었다”는 편지를 이 책의 저자인 김정남에게 전달해 6

긴 ‘영웅’만이 아니라, 세상을 바꾼 것은 역사에 기록

월 항쟁의 불씨를 만들었던 것이다. 1986년 5월 인천

되지 못한 수많은 이들의 고군분투였음을 일깨운다.

사태 때 수배된 이부영과 장기표 등을 숨겨준 혐의로

더불어 사람에만 집중한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을 통해

전병용 스스로가 구속되기 불과 2, 3일 전 일이었다.

민주화운동사를 폭넓게 기술했다. 민주화운동사 전

저자는 전병용을 두고 민주화운동사의 “얼굴 없는 위

반을 두루 살펴보기 위한 ‘기록’으로 읽어보기에도 충

대한 투사”라고 표현했다.

분한 책이다.

그간 조명되지 못했던 강은기 역시 “민주화운동의 보이지 않는 손”이었던 사람이다. 그는 인쇄소 ‘세진문

박현진 회원 (phj9356@hanmail.net)

날자꾸나, 민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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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ㅣ <룸>(2015, 캐나다·아일랜드, 감독: 레니 에이브러햄슨, 출연: 브리 라슨·제이콥 트렘블레이·조앤 알렌)

고통을 함께 기억하는 올바른 방법, 영화 <룸>

3월 5일, 신의진 의원이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올랐다. 선거운동을 위해 그녀가 건 현수막 때문이다. 그녀는 자신이 나영이의 주치의이었다는 사 실을 플랜카드에 밝혔다. 나영이와 그 부모에게 동의도 구하지 않은 홍보 물이었다. ‘조두순 사건’의 피해자인 그 ‘나영이’다. ‘조두순 사건’의 피해 자는 십여 년이 지나 ‘선거 홍보물’에 의해 회자되었다. 피해자의 아픔은 언제나 이렇게 이용당한다. 그들을 도왔다는 ‘선의’의 인물들과 그 사건 을 궁금해 하는 대중들의 ‘관음’사이에서 2차, 3차 피해가 발생한다. 그 들이 짊어져야 할 고통과 상관없이 그들의 사건은 언제나 ‘관심’이란 이 름으로 소환된다. 하지만 이런 식의 기억법에는 피해자를 위한 진정한 배려가 존재할 수 없다.

앞서 말한 정치인만큼은 아니지만 영화 역시 필연적으로 현실을 소환 해야 하는 입장이다. 모든 현실은 영화의 재료가 되며, 자극적이고 엽기 적 사건일수록 영화 창작자에게 재가공 될 가능성은 높다. 그렇기에 영 화는 언제나 도덕적 함정에 봉착해 있다. 영화를 통해 사건을 공론화하 는 것은 공익인가? 아니면 피해자들의 아픔을 이용해 사사로운 이익을 얻을 뿐인가? 어쩌면 우리는 ‘공익’과 ‘선의’의 이름으로 후자와 같은 방 식으로 일관했을지도 모른다. 영화는 입 밖으로 꺼내기 불편한 장면을 시각화했고, 이를 통해 우리는 피해자의 아픔을 ‘눈물’과 ‘쾌감’으로 소

24 민주언론시민연합 소식지


비해 왔다. 피해자의 아픔에 눈물을 흘렸고, 그들이

이를 위해 영화는 피해자였던 5살 꼬마 아이 잭의

가해자를 용서하거나 처벌하는 방식을 통해 ‘통쾌함’

시선을 이용한다. 고통을 겪은 피해자를 바라보는 사

을 느꼈던 우리의 태도에서는 피해자들의 아픔에 대

회적 시선이 아닌, 피해 당사자의 눈으로 이야기를 풀

한 진정한 공감은 존재하지 않는다.

어간다. 특히 자신이 겪은 일이 사회적으로 얼마나 비 극적인 사건인지 인지하지 못하는 아이의 순수한 시선

통상적인 실화 기반 영화의 시선을 거둔 <룸>

에 따라 극이 진행되면서 통상적인 비극의 불편한 장

최근 개최된 제 88회 아카데미 영화제에도 실화를

면들은 사라진다. 왈가불가 사건에 대해 떠들어 대는

바탕으로 한 많은 영화가 후보로 올랐다. 특히 여우

주변인들의 이야기도, 선의란 이름으로 피해자 주변을

주연상을 수상한 <룸>은 그중 가장 충격적인 사건을

맴도는 제3자의 모습도 등장하지 않는다. 다만 피해자

모티브로 한 영화이다. 한 남자가 24년간 자신의 딸을

의 심경과 주변의 과도한 관심이 피해자에게 얼마나

감금하고 성폭행했고, 그 사이에서 7명의 아이들을

큰 고통이 될 수 있는지를 담담히 그려낼 뿐이다.

만들었던 사건. ‘엽기’라는 단어 외에는 묘사할 방법 이 없는 이 충격적인 사건은 2008년 밝혀진 오스트

비극이 끝나지 않는 이유, ‘타자의 시선’

리아의 “요제프 프리츨사건”이다. 이 실화는 소설로,

특히 엄마 조이를 대상으로 한 언론의 인터뷰는 비

그리고 다시 영화로 각색되어 2016년 우리 앞에 등장

극을 소비하는 사회의 관심이 얼마나 잔혹한지 보여

했다.

준다. 5살 잭이 보는 앞에서 방송기자는 어머니에게 묻는다.

몇 번의 구글 검색만으로도 피해자와 가해자의 얼 굴, 그리고 그 사건이 일어난 지하 감금실을 찾아볼

“왜 아이를 탈출시키지 않고 4년간 함께 지내며

수 있는 현실 속에서, 이 영화가 관객의 눈물과 분노

유년시절의 아들이 응당 가져야 할 행복을 빼앗

를 유도할 것이라 예상됐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았습니까?”

영화는 선정적 방식으로 사건을 소환하지 않았다. 비

“숭고한 희생을 하지 않는 당신은 진정한 어머니

극적 사건을 다뤄왔던 종전의 영화에 존재했던 ‘눈물’

라 할 수 있습니까?”

은 결정적인 순간에만 나타난다. 가해자에게 가해진 처벌도, 혹은 그들을 용서하는 피해자들의 ‘관대함’

사회의 시선은 사건의 피해자로부터 ‘타자화’된 비

은 존재하지 않았다. 영화는 대신 철저하게 두 주인

극을 소비하려고 한다. 그들에게 비극은 비극으로 영

공, 엄마 조이와 아들 잭에 집중했다. 사건을 ‘타자화’

원히 남아야 한다. 결국 조이는 그날 밤 자살을 시도

해 관객들의 눈물을 짜내는 방식보다, 비극적 사건을

한다.

이겨내고 치유해 가는 두 주인공의 성장 이야기에 집 중한 것이다.

작은 방으로부터 탈출에는 성공하지만 비극은 끝

날자꾸나, 민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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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지 않는다. 작은 방에서는 탈출구이자 희망이었던

벽 너머로 발걸음을 옮긴다. 자신들을 가두었던 ‘작은

바깥세상은, 도리어 탈출구와 희망을 찾을 수 없는 거

방’, 즉 세상의 시선이 만든 감옥을 걷어낸 모자는 ‘비

대한 감옥이 된다. 모자의 집을 둘러싼 대중의 관심

극의 주인공’이라는 굴레를 벗어 던진다.

속에서 둘은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것에 두려움을

이 영화의 미학은 여기에 있다. 자극적인 이야기이

느낀다. 이제 그들 앞에 기다리는 것은, 엽기적인 사건

지만, 영화는 인생에 존재하는 불가항력적인 비극 속

의 비참한 주인공으로 낙인찍혀 ‘비극의 주인공’으로

에서 성장을 극의 중심으로 가져온다. 고통과 낙오를

살아가야 하는 현실이다. 작은 방 안의 말 할 수 없는

처참한 방식으로 그리는 대신, 아픔 속에서 앞으로 나

고통도 이겨낸 억척같은 어머니는, 그토록 바랐던 바

아가는 방법을 전달한다. 조이와 잭에게 일상화된 고

깥세상의 잔혹한 시선 앞에서 무너졌다.

통 속에서, 그것을 이겨내는 ‘일상화된 용기’를 담담하 게 그려낸다. 이런 전개를 통해 타인의 슬픔을 대하는

‘공분’의 기억을 넘어 ‘일상화된 용기’로

사회의 자세 또한 달라져야 함을 역설하기도 한다. 진

하지만 어머니는 다시 일어선다. 그런 어머니를 이

부한 ‘신파’와 ‘공분’의 기억법을 넘어, ‘선의’로 포장된

끄는 건 물론 아들 잭이다. 어머니의 자살시도를 계기

‘잘못된 관심’을 넘어, 타인의 아픔을 공감하고 이해

로 잭 역시 그동안 다가가기 어려웠던 세상에 한발 더

하는 성숙한 시선이 필요함을 <룸>은 보여준다.

다가가려 노력한다. 그동안 자신을 가두었던 벽 바깥 의 사람들과 어울리고, 그 동안 겪어보지 못했던 세

영화의 마지막, 모자는 수년 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상을 체험하려 한다. 이런 아이의 용기에 어머니 역시

감금실을 다시 찾아간다. 평생을 그곳에서 살았기 때 문에 잭에게 그 방은 세상의 전부였고, 그만큼 영화 의 초반부 그 방은 크게 그려졌다. 하지만 벽 너머 나 아가기로 결심한 잭에게 그 방은 이제 초라하고 작은 방일 뿐이다. 한참을 방을 서성이다 잭은 엄마 조이에 게 묻는다. “이 방이 우리 방이었어? 왜 이렇게 줄어 들었지?”그리고 마지막으로 잭은 방에 있는 모든 사 물과 작별인사를 나누며 그곳을 떠난다. 관객들도 비 극적인 사건을 기억하는 대신, 잭의 시선을 따라 작은 방을 되짚는다. 그리고 우리에게 남는 것이 비극과 슬 픔이 아님을 깨닫는다. 영화 <룸>은 아픔에 대한 영 화가 아니다. 성장에 관한 영화이다. 이재홍 회원 (ddpddpzzz1@naver.com)

26 민주언론시민연합 소식지


민언련, 이렇게 달렸어요ㅣ

2016년도 전진 또 전진입니다 3월 25일 19차(통합30차) 정기총회 ‘잘’마쳤습니다. 오십여 분이 참석했고, 위임장 은 178장을 보내주셨습니다. 총회 때마다 참석과 위임장 보내 주십사 최대한 전화 를 드렸었는데요. 이번엔 총선보도감시연대 모니터링 등으로 일손이 부족해 일일 이 연락드리지 못했습니다. 너른 마음으로 양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총회에서 고승우 이사장, 이완기·박석운 대표와 강수곤·조룡상 감사가 재선되 었습니다. 이사는 대부분 재선출되었습니다. 개인사정으로 사임했던 김유진 전 사무처장이 이사로 복귀했으며 장해랑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교수를 신임 이사로 충원했습니다. 신홍범·성한표·이희완 이사는 사임의사를 밝혀 아쉽지만 뜻을 존중해드리기로 했습니다. 민언련은 이번 총회에서 선출된 이사장·대표님을 포함해 이사 25분과 두 감사님들과 함께 다시 힘을 내겠습니다.

임원 선출에 앞서 2015년 사업평가와 결산보고가 있었고, 이어 2016년 사업계 획과 예산안 논의를 이어갔습니다. 2015년에 성과를 냈던 언론모니터와 언론·시 민사회단체와의 연대사업, 선전홍보 사업은 더욱 꾸준하게 벌이고, 부족했던 회 원·재정확대·교육사업과 현안 및 정책대응을 좀 더 활성화 할 것을 의결했습니다. 사무처에서는 2015년 좋은 평가를 받았던 활동에 대해서는 더 다듬어 박차를 가 하고, 부족함이 있었던 부분은 인력을 충원하는 등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 지를 밝혔습니다. 특히 2016년에는 회원배가사업과 민언련에 대한 홍보, 회원과 의 소통력을 강화하고, 언론정책을 감시하고 제안하는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췄 습니다. 총선 모니터를 하면서 우리는 완전히 기울어진 언론환경을 거듭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017년 대선을 앞두고 올해, 민주언론을 위한 민언련의 할 일이 더 많습니다. 2016년에도 무한한 관심과 지원 부탁드려요!!!

※ 임원 명단과 결산은 홈페이지 공지사항 ‘총회결과’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날자꾸나, 민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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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처 소식

이번 달은 ‘총선모니터’와 ‘총회’가 핵심어입니다. ‘총총’이죠. 3월 25일 기준으로 총 17차 주간 보고서와 100건에 이르는 일일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여기에 이번 총회는 ‘임원선출’안건이 있어 위임장까지 받아야 하는 업무까지 겹쳐 하루하루를 정신없이 보냈습니다. 이런 와중에 5.18재단과 49통일평화재단으로부터 종편모니터를 주 내용으로 하는 지원사업에도 선정돼 총선 이후에도 종편 집중 모니터를 이어갈 거 같습니다. 3월 7일에 야심차게 개강한 ‘참언론 아카데미’는 순항하고 있습니다. 수강생들의 열정도 다른 강좌와 달이 높은데요. 다만 사무처 활동가들이 각 조를 맡아 케어하는 등 여느 강좌보다 많 은 애정을 쏟으려고 했으나 강의가 있는 월요일 총선보도모니터 주간보고서가 나오는 날이라 아직은 많은 관심을 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선거만 끝나면 계획대로 깊은 스킨십을 발휘하려 고 합니다.

회원활동 소식

신문모니터위원회 신문분과는 총선을 앞두고, 인터넷 매체들의 ‘투표에 도움이 되는 좋은 선거 보도’를 추천하는 ‘응답하라 0413’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이를 통해 총 4회차에 걸쳐 17건의 보도가 좋은 선거 보도로 선정됐습니다. 이번 활동은 총선을 한 달 앞둔 3월 14일을 마지막으로 종료되었습니 다. 이제 남은 기간동안은 기존 모니터 대상이던 주요 종이 매체를 대상으로 ‘각 정당과 후보 의 공약 보도’가 이뤄지고 있는지를 모니터해 토달기를 작성해 보려고 합니다. 끝까지 힘을 모 아보겠습니다.

방송모니터위원회 지상파 3사와 TV조선, JTBC의 시사 토크쇼를 모니터하며 총선 대응에 열중하던 방송분과는 3월, 중대 결심을 했습니다. 여성 아이돌 ‘성상품화’논란과 ‘악마의 편집’등 화제를 뿌리고 있는 Mnet의 <프로듀스 101>을 집중 분석하기로 한 것입니다. 아이돌 선발 과정의 불공정함에 분 노하고 있던 분과원들은 바쁜 와중에도 출연자들의 방송 노출 시간을 일일이 재며 방출 순위 와의 상관관계를 도출해냈습니다. 보고서는 PD저널, 미디어오늘 등 미디어 전문 매체에 주요 하게 게재되었습니다. 분과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냅니다. 이제 다시 총선 체제로 복귀하는 방송분과, 언론의 그릇된 선거 보도 행태를 끝까지 바로잡겠습니다.

28 민주언론시민연합 소식지


노래분과 민언련 노래분과 막모인사람들은 3월 25일 민언련 총회에서 여는 공연을 했습니다. 한결같 은 마음으로 흔들리지 않는 바위처럼 굳세게, 힘든 현재의 상황을 이겨내자는 의미로 ‘한결 같이’와 ‘바위처럼’을 불렀습니다. 요즘 막모인은 꽃다지의 ‘시대’와 브로콜리너마저의 ‘졸업’ 을 한창 연습 중입니다. 회원 여러분께 새로운 연습곡으로 인사드릴 수 있는 자리를 더 많이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막모인과 함께 노래하고, 연주하고 싶은 분들은 사무처로 연락주세요~

주요회의 결과

이사회 3월 11일에 열린 이사회는 총회 준비와 관련한 안건을 중점적으로 다뤘습니다. 먼저 총회준비 위원회에서 마련한 임원 후보를 총회 후보로 결정하고, 언론 현업에서 한 명을 더 충원하기로 했습니다. 2015년 사업 평가 및 2016년 계획안을 논의하는 한편 차기 회의에서 ‘지도위원’체 계를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운영위원회 3월 3일 열린 4차 운영위는 ‘2016년 총선시민네트워크’ 낙천낙선운동 선정 관련 언론계 추천 인사 진행상황을 점검했습니다. 이어 녠총선보도감시연대’와 ‘총선넷’과 연대해 방송사들의 편파·왜곡보도를 규탄하는 공동행동을 전개하기로 했습니다. 23일 5차 운영위는 ‘선감연’에서 발표하는 각종 보고서 및 콘텐츠 외에 언론사나 언론인들에게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 는 행동을 논의했습니다. ‘선감연’ 참여 단체들과 함께 기고 및 기자 항의메일 등을 조직하고, 각 당에 ‘방송장악 청문회’ 개최도 촉구하기로 했습니다. 또, 총회에 맞춰 공개하기로 했던 CI 는 시간을 갖고 좀 더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정책위원회 3월 11일 정책위가 열렸습니다. 이날 정책위는 지난 회의에서 구성하기로 했던 ‘연구소 기획소 위’와 ‘1인 미디어 지원TF’ 진행상황을 공유하고, 이후 추진방향과 민언련 역할을 논의하는 시 간을 가졌습니다.

날자꾸나, 민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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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보고

모니터 보고서 ■ 필리버스터 비난에 총동원된 종편 시사토크쇼 (2016 총선보도감시연대 10차 주간모니터보고서, 2016.2.29) ■ 정권과 닮아가는 KBS의 ‘지록위마’ (중미회담과 사드 배치에 관한 2/24∼26 방송보도모니터, 2016.3.1) ■ TV조선 <시사탱크>의 일방적인 야당 비판 (2016 총선보도감시연대 11차 주간모니터보고서, 2016.3.3) ■ ‘시사토크’라 쓰고, ‘새누리당 선거방송’이라 부른다 (2016 총선보도감시연대 12차 주간모니터보고서, 2016.3.7) ■ ‘네티즌 의견’과 ‘관심법’ 빙자해 야당 비판하는 종편 (2016 총선보도감시연대 13차 주간모니터보고서, 2016.3.10) ■ 여전히 ‘여당 목소리’가 5배 많다 (2016 총선보도감시연대 14차 주간모니터보고서, 2016.3.14) ■ 더민주 컷오프에 대한 끊임없는 요구와 말 바꾸기 (2016 총선보도감시연대 15차 주간모니터보고서, 2016.3.17) ■ “개인적인 의견”이 유행인가? (2016 총선보도감시연대 16차 주간모니터보고서, 2016.3.21) ■ ‘나경원 금수저는 괴로워?’ 감싸고, 감추는 종편 (2016 총선보도감시연대 17차 주간모니터보고서, 2016.3.24) ■ 2016 총선보도감시연대 신문·방송·연합뉴스 일일브리핑(2016.2.26~2016.3.25까지 총 37건)

논평 ■ 정치가 죽어가고 있습니다. 시민이 나서서 뭐라도 해야 합니다 (2016총선시민네트워크 발족 기자회견문, 2016.2.17) ■ 방문진은 시간 끌기 하지 말고 MBC 불법행위 책임자 안광한을 당장 해임하라! (MBC 안광한 해임 촉구 MBC공대위 기자회견문, 2016.2.18) ■ 충분히 논의했고, 상세히 검토했다. 방문진은 이제 안광한 해임을 의결하라 ! (MBC 안광한 해임 의결 촉구 MBC공대위 기자회견, 2016.2.25) ■ MBC 경영진의 공영방송 파괴음모가 지역MBC를 겨냥하고 있다. 지역MBC ‘공동상무제’와 ‘노조전임자 업무복귀 명령’을 즉각 중단하라!! (전국민언련 성명, 20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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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정원과 방심위원의 검은 커넥센, 방심위는 진실을 밝혀라! (조영기 방송통신심의위원과 국정원 커넥션 의혹에 대한 언론단체 성명, 2016.3.10) ■ 새누리당, 김재철 공천은 공멸의 길이다 (김재철 전 MBC 사장 새누리당 비례대표 공천 신청에 대한 논평, 2016.3.15)

카드뉴스 ■ 추락하는 KBS는 날개가 없다(2016.2.29) ■ 생트집 잡는 종편(2016.3.7) ■ 총선보도를 바르게 보는 방법(2016.3.14) ■ 뉴스가 정권에 충성하는 방법(2016.3.21)

알립니다!

민언련 신입회원님, 반갑고 고맙습니다! 항상 열심히 언론운동하겠습니다 (괄호는 추천인) 박미애·오은주·윤진원(김동민) / 박순옥(이봉우) / 기대정, 장해랑 정득철(박진형)

날자꾸나, 민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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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좋은·나쁜 신문방송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의 부당성 밝 힌 JTBC ▶ 지난해 12월까지는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이 상식에 국방부 주장 반박하며 사드 무용론

맞지 않다고 거부했었던 정의화 국회의장이 2월 23일 국가비

펼친 한겨레 ▶한겨레는 미 MD 전문가 포스톨 교수와의 단독

상사태를 근거로 직권상정을 강행했다. 이를 막기 위한 야당의

인터뷰 보도를 통해, 사드로는 사실상 북한 로켓 추진체의 폭

필리버스터가 있었지만, 결국 테러방지법은 통과되었다. 정 의

파 기술을 막을 수 없음을 지적했다. 이는 사드를 통해 북한 스

장의 태도 변화가 테러방지법 통과로 이어진 것이다. 방송사들

커드·노동 미사일 등에 대응할 수 있다는 한국 국방부 주장을

은 토론 시간 기록 경신 등 필리버스터의 흥미 거리에만 집착

전면으로 반박하는 것이다. 한겨레는 이어 주한미군 측이 북한

할 뿐 직권상정의 부당함을 외면했다. 유일하게 JTBC만이 정

에 대한 두려움을 부추기는 방식으로 한국의 정치적 정책 결

의장의 직권상정에 대해 법리적, 논리적 정당성을 검증했다. 이

정 과정에 부적절하게 개입하려 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 같

에 민언련은 JTBC <팩트체크/ 대한민국, 국가비상사태 상황?>

은 검증 보도는 정부 주장의 허점을 밝혀냈다는 측면과 이를

을 2015년 2월, 이달의 좋은 방송보도로 선정했다.

빌미로 자행된 정부 여당의 무분별한 북풍몰이를 사전 차단하 는 보도였다는 측면에서 모두 의미 깊다. 이에 민언련은 한겨

테러방지법 통과시키려 노무현 대

레의 <사드 무용론 검증> 보도 4건을 2016년 2월 ‘이달의 좋

통령 왜곡한 KBS ▶지난 3월 3일, 9일간의 필리버스터를 뒤로

은 신문보도’로 선정한다.

하고 테러방지법이 통과됐다. 테러방지법이 규정하는 ‘테러 위 험인물’이 광범위하여 온 국민을 감청 대상으로 삼는다는 점, 청와대발 북풍몰이 나팔수 자처한

절차도 없이 국정원장이 테러위험인물을 지정한다는 점, 국정

동아 ▶ 동아일보는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이 ‘북한 테러 위협

원에 조사권과 추적권 등 지나치게 많은 권한을 준다는 점 등

의 현실화’를 경고하자 곧바로 “북한의 테러 시나리오”와 “주요

독소조항에 대한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정부·여당은 외

인사 암살 시도”가능성을 부각한 보도를 내놨다. 해당 보도에

면했다. 문제는 공영방송 KBS도 정부·여당과 똑같은 태도를 보

서 동아일보는 온갖 방법으로 테러 위험을 강조한 뒤 박 대통

였다는 것이다. 8개 주요 방송사 중 유일하게 필리버스터 이전

령의 테러방지법 통과 촉구 의지를 소개했다. 반면 테러방지법

부터 테러방지법의 효용을 선전하던 KBS는 필리버스터가 시

의 독소 조항들에 대한 설명은 단 한 줄도 내놓지 않았다. 공안

작되자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끌어들여 야당 비판에 몰두했다.

정국을 조성하며 북풍몰이에 나선 청와대의 나팔수 역할을 한

국민의 알 권리는 물론이고 기본적인 공정성조차 내던진 것이

셈이다. 이에 민언련은 동아일보의 <북한 테러 시나리오> 관

다. 이에 민언련은 KBS <“무차별 감청 확대”“인권보호 장치 마

련 보도 1건을 2016년 2월, 이달의 나쁜 신문보도로 선정한다.

련”>(2/25)를 2015년 2월 이달의 나쁜 방송보도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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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언련 웹진‘e-시민과 언론’ 2016년 2월 26일~ 2016년 3월 25일에 배포된 내용입니다.

날자꾸나, 민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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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한국형 사회갈등 실태진단 보고서’로 본 한국사회

아! 원한(怨恨)사회…

매일경제는 지난 2월 26일 <”부자들은 부패” “없는자 들 깽판”…계층간 혐오 극심>이라는 기사를 실었다. 이 는 박근혜 정부가 만든 국민대통합위원회(위원장 한광 옥)의 의뢰를 받아 다섯 명의 학자가 지역·성별·연령·소 득을 기준으로 선별한 105명을 심층 인터뷰해 공동 연 구한 ‘한국형 사회갈등 실태진단 보고서’를 미리 입수 해 기사화한 것이다. 매일경제는 3월 10일까지 관련 전 문가들 및 국민대통합위원장과의 인터뷰 기사들을 10 회에 걸쳐 연재했다. 이는 인터넷과 SNS에서는 제법 반 향을 일으켰지만, 그리 크진 않았다. 중앙일보가 3월 19 일 외부칼럼으로 한 번 보도한 것을 제외하고, 다른 제 도권 매체들이 일절 침묵을 지켰기 때문이다.

지고, 승자독식의 힘겨운 투쟁만 남아 ▲ 피로를 넘어선 탈진 : 쉬지 못하고 성과와 경쟁에 쫓 겨 탈진 ▲ 좌절을 넘어선 포기 : 상승이 불가능해 희망을 놓아 버리는 자포자기의 정서 확대 ▲ 격차를 넘어선 단절 : 상하위 계층간 단절과 분리의 확대 ▲ 불만을 넘어선 원한 : 하위계층의 상위계층에 대한 박탈감이 사회적 원한으로 진화 ▲ 불신을 넘어선 반감 : 차이나 다름에 대한 불관용과 공격 고착 ▲ 갈등을 넘어선 단죄 : 상하위 계층 간의 적대적 비난 과 단죄 확산

좌절·자포자기·증오·원한의 공통정서 보고서는 우리 사회의 갈등양상을 다음과 같은 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상위계층은 하위계층에

덟 가지로 진단하고 있다. 그 내용은 충격이다.

대해 “애국심도, 도덕성도 없고…‘전쟁이나 터져서 깽

▲ 불안을 넘어선 강박 : 생존에 대한 불안이 ‘네가 죽어

판으로 살자’식의 부류가 많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위

야 내가 산다’는 강박으로 변모 ▲ 경쟁을 넘어선 고투 : 협력을 통한 선의의 경쟁 사라

34 민주언론시민연합 소식지

계층은 상위계층에 대해 “다 부정부패하고, 없는 사 람을 골탕 먹인다”고 인식하고 있다. 서로에 대한 증오


와 원한 그리고 분노와 적대가 임계점에 달했음을 보

행을 겪고 있는 것인가? 씁쓸함을 넘어 비통함이 밀려

여주고 있다. 보고서는 ‘빈부격차의 확대와 고착’이 그

온다.

원인이라며, 한국 사회를 경제력 차이로 인한 위화감 과 불만이 극에 달한 폭발직전의 ‘원한(怨恨)사회’로 호명하고 있다.

보고서가 제시한 해법은 해법인지 기만인지… 한편, 보고서는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반일근

보고서는 위의 여덟 가지 심리적 특성을 “오늘날 한

무를 하는 ‘반정규직제 도입’을 제1 해법으로 제시하고

국인이 안고 있는 공통정서”로 진단하고 있다. 그 공통

있다. 그러나 이는 양극화의 근본 원인엔 손대지 않고,

정서는 경제적 현실과 짝을 이뤄 전체 현실을 구성하

노동자의 노동시간과 임금을 쪼개 노동자들끼리 상부

는 또 하나의 현실 곧 심리적 현실에 다름 아니다. 보

상조하라는 핵심회피의 부실한 처방에 다름 아니다.

고서는 그동안 땅콩회항, 갑질 횡포, 헬조선, N포세대,

또한 보고서는 반정규직제가 지니게 되는 구조적

금수저·흙수저 논란들을 통해 한 단면으로만 노정되

불안정성을 보완하기 위한 보험과 연금 등 사회안전망

던 좌절·자포자기·증오·원한의 공통정서(또는 심리적

구축, 특권층의 부조리 척결, 위화감 축소를 위한 정부

현실)의 전모를 보여주고 있다.

의 강력한 교육·세제·생활 개혁추진 등 세 가지를 추 가적인 ‘솔루션’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런데 이것들은

신분제 사회로의 퇴행 여기서 말하는 ‘공통정서’는 1960년대 시작돼 오늘

왠지 과거 권위주의 시절에 겪었던 조작과 동원의 슬 로건들과 어슷비슷 겹쳐 보이기도 한다.

날 현대사회 연구의 중심축 중 하나로 자리 잡은 ‘문화

원인의 핵심이 경제적 양극화라면 처방의 핵심도

연구’에서 말하는 감정구조(structures of feeling)와

그것의 해소에 맞춰져야 한다. 경제민주화, 분배개선,

유사한 개념이다. 감정구조란 “특정한 시대, 계급, 집

부자증세, 복지증대 없이 노동자의 시간과 임금만 나

단, 사회구성원 일반이 공유하는 생각이나 감정의 집

누는 것은 기만이며, 또 문제를 더욱 심화·고착시키는

합”(R. Williams)을 말한다. 이는 구성원들의 실천들

또 다른 폭압의 전조일 뿐이다. 한 가지가 더 필요하다.

을 통해 역사적으로 생성·발전·변화되며, 특정한 방식

대다수 국민들에게 억압과 좌절을 안겨준 갑질 당사

으로 반응하거나 행위하게 하는 정형화된 사회 심리

자들의 반성과 사과이다.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일

적 규칙성으로 나타난다.

본정부의 진심어린 반성과 사과가 필요한 것과 같은

보고서가 진단한 ‘원한(怨恨)사회’는 조선시대 한

이치이다.

(恨)의 문화를 떠올리게 한다. ‘반상의 질서’로 불리

4월 13일 총선이 지나면, 정부는 이에 대한 처방으

는 신분제에 기초한 가혹한 억압과 수탈에 따른 증오

로 꽤나 부산을 떨 것 같다. 제대로 된 해법인지 기만

와 원한 그리고 희망의 부재에 따른 좌절과 포기가 한

인지 또 다른 억압의 시도인지 잘 살펴볼 일이다.

(恨)의 문화, 한(恨)의 감정구조였다. 지금 우리는 반민 주적 군사독재의 퇴행을 넘어 신분제로의 역사적 퇴

신태섭 이사, 동의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sts1957@naver.com)

날자꾸나, 민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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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선거방송심의위원회의 엄중 심의의 필요성

선거방송심의위는 ‘방송빙자 선거운동원’출연을 즉각 중단시키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지난해 말, 20대 국회의원 선 거를 앞두고 선거방송의 공정성과 형평성, 그리고 객 관성을 심의하기 위한 기구인 선거방송심의위원회(이

△2월 25일 TV조선 <시사Q> 화면 갈무리

하 선방위)를 구성했다. 그런데 국회의원 선거를 40여 일 앞둔 현재, 종편을 중심으로 노골적인 편파, 왜곡

했다. ‘의견제시’는 아예 문제가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

보도가 끊이질 않고 있어 선방위가 과연 제 역할을

가장 가벼운 행정조치이다. 어떻게 이렇게 심각한 선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게 한다. 선방위가 활동을 하고

거 중립 위반 사안에 대해 고작 ‘의견제시’가 나왔을

있음에도 불구하고 종편들이 이처럼 선거와 관련해

까. 2014년 12차 선방위 회의록에 보면 그 이유가 TV

버젓이 편파, 왜곡 방송을 자행하는 이유는 선방위의

조선이 수습방안과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했다는 점

‘처벌’이 종편들에 별 위협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을 감안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20대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TV조선에 패널

돌아온 이영작 씨의 ‘방송 빙자 선거운동 발언’들

로 돌아온 이영작 씨는 2014년과 같이 특정정당에 대

지난 2014년 5월 15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TV조선 <

한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 그는 지난 2월 25일 TV조

뉴스1> 프로그램에 패널로 출연한 이영작 씨는 “이번

선 <시사Q>에 출연해 더민주에 대해 “상당히 반미고

선거에서 만약에 좌파가 이기면 대한민국이 완전히

친북적인 인사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테러법안이

마비된다,”“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줘야지 다음 거의 4

강화돼서 통과되면 북한에 불리하다.…친북인사들이

년을 우리가 헤쳐 나갈 수 있는 것”이라며 노골적으로

그런 것들을 참지 못한다”며 더민주를 친북 정당으로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선거운동방송을 했다. 그런데

매도하기도 했다. “필리버스터 하는 의원을 당연히 물

당시 선방위는 이 사안에 대해 고작 ‘의견제시’를 결정

갈이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는 야당

36 민주언론시민연합 소식지


에 대한 흑색선전에 가까운 공격이며, 여당을 지지해

시키고 있다. 막말 진행자들은 또 어떤가. 대부분 그

달라는 노골적인 선거운동 발언이다. 2014년 ‘의견제

자리를 버젓이 차지하지만, 간혹 하차하더라도 곧이어

시’를 받았던 방송과 달라진 것이라고는 이 씨가 막말

신설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돌아오는 ‘회전문 출연’을

과 편파방송을 하는 동안 “출연자의 개인적인 의견”

하고 있다.

이라는 자막을 내보낸 것이 전부였다. 게다가 TV조선

선거방송심의위, 책무의 막중함 인식하길

은 2014년 8월 말부터 <뉴스를 쏘다>에 ‘고언작렬’이

결국, 선방위의 심의와 징계가 선거방송에서 막말

라는 코너를 다시 편성해 이영작 씨를 출연시켰으며,

과 편파, 왜곡방송을 없애고, 공정성과 형평성을 확보

오전에 방송되는 <뉴스9>에는 ‘이영작의 일침’이라는

라는 설치목적을 거의 실현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고정코너를 만들어 이 씨의 발언력을 더욱 높여줬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지속해서 유사한 형

TV조선의 이러한 태도는 선방위를 무시하고, 선방위

태의 왜곡, 편파보도를 일삼는 방송사에 대해 가중처

조치에 개의치 않겠다는 행태라고 할 수 있다. 나아가,

벌과 같은 엄중한 조치가 필요하다. 나아가, 선거방송

지난 2014년 선방위에 출석해 약속했던 재발방지를

에서 막말과 편파, 왜곡방송 사례가 드러날 경우, 신

위해 노력하겠다는 약속이 얼마나 진정성 없는 것이

속하게 심의를 진행해 빠른 시일 안에 징계절차를 마

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례이다.

무리해야 한다. 하루하루가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선

더욱이 이영작 씨는 현재 TV조선과 채널A, 뉴스Y

거 시기에 선방위의 조치가 느림보로 이루어지면, 막

시사토크 프로그램에 단골 출연자로, 야당에 대한 색

말과 편파, 왜곡방송을 효과적으로 막지 못하기 때문

깔 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이렇게 종편의 막말 편파진

이다.

행자와 패널들이 여전히 안정적으로 방송을 하는 것

무엇보다 선거방송심의 솜방망이 처벌의 효과는

에는 선방위의 책임이 크다. 선방위로부터 법정제재

결코 일 회에 그치지 않는다. 2014년 선방위가 TV조

를 받는 상황에 처하게 되면 방송 제작진이 회의에 출

선의 ‘이영작 발언’에 대해 솜방망이 조처를 했기 때

석해 소명을 하게 된다. 이때 종편 책임자들은 막말과

문에 2016년 종편이 지금과 같이 버젓이 선거운동원

편파방송의 책임을 출연진의 실수로 돌리고 재발방지

같은 방송을 하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약

를 약속하면서 당장 징계위기를 모면하려 한다. 이때

2016년 선방위가 다시 수박 겉핥기, 솜방망이 심의에

종편은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방송의 특성상 출연자

그친다면, 2017년 대선에서 종편은 얼마나 더 심각한

의 막말과 편파적인 발언을 막을 방법이 없었다’고 말

편파방송을 해나갈지 알 수 없다. 선방위는 공정선거

한다. 그리고 가벼운 징계가 내려지고 나면 종편은 태

의 토대를 마련하는 매우 중차대한 책무를 가지고 있

도를 바꾼다. 종편이 진정으로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

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그 책무에 걸맞은 엄중한 심의

을 할 의지가 있었다면, 막말과 편파방송으로 물의를

활동을 펼쳐야 할 것이다.

일으킨 패널을 방송에 더 이상 출연시키지 말아야 한 다. 그런데 종편들은 이들을 버젓이 다시 방송에 출연

최진봉 정책위원,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choi0126@gmail.com)

날자꾸나, 민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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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정파성’의 도를 넘어서는 보수·종편 매체의 선거 보도

이런 ‘언론’을 계속 보호하고 지원해야 하는가?

2016 총선보도감시연대의 모니터 결과를 지켜보노 라면 마치 왕조시대에 온 착각마저 든다. 언론매체가 정파성을 띠는 것은 가능한 일이다. 언론매체는 보수 적이거나 진보적일 수 있다. 일부 정당의 정책에 더 호감을 가질 수 있다. 공영방송만 아니라면 이에 대

고, 따라서 한 정당 구성원 간에 충분한 공감대가 형

해 어느 국민도 시비를 걸지 않는다. 사영매체라 할

성되고 있지 못하고 있다 하더라도 계파 중심보도는

지라도 사실에 입각하고, 반론권만 보장한다면 마음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정당 사이의 경쟁은 정책 중심

에 들지 않더라도 시비하기 어렵다.

으로 전개되어야 하고 일정 수준 되어 왔다. 특정 정

그러나 최근에 보수 신문이나 종편 방송이 하고

당을 선호하거나 지지하는 일은 그나마 ‘공감할 수

있는 보도를 보면 ‘공감할 수는 없지만 이해할 수 있

는 없지만 이해할 수 있는’정파성의 범위에 들어가는

는’정파성의 범위를 벗어났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행위로 간주할 수 있다. 하지만 한 정당 안의 계파 간

특정 정당의 정책을 지지하는 보도를 하기 보다는

갈등에 대해서 사실을 충분히 알리는 수준을 넘어서

원칙도 논리도 없이 특정인물의 일거수일투족을 찬

누구를 노골적으로 편드는 일은 이해할 수 없는 행

양하는 보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야당이 하고 있

위다.

는 일이라면 어떤 것도 비난 받을 일로 보도하는 것 은 당연하고 여당이라 할지라도 특정 계파 이익을 저 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융탄 폭격을 하고 있다.

언론의 존재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 이유는 명확하다. 언론 매체 존재의 당위성이 공

한국 정치의 수준이 워낙 일천해서 정당이라는 것

적 영역에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상식적으로 이

이 나름대로의 세계관과 철학을 가지고 있지 못하

른바 ‘언론 매체’라고 인정되는 매체에 대해서는 여

38 민주언론시민연합 소식지


러 가지 편의를 봐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가령 투

어 언론사나 언론인을 다양하게 돕고 있기도 하다.

쟁현장에서 기자들이 정당하게 취재하다 경찰에게

일일이 열거하기엔 지면이 모자랄 정도로 많다.

폭행당했다면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의 말할

이 모든 일들이 언론이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

권리, 알 권리를 훼손당한 듯 생각하여 ‘국민’이 누려

행위를 한다는 전제하에 일어나는 일이다. 그런 이유

야 할 헌법적 가치의 훼손을 이야기하곤 한다. 이런

로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이 쇼핑채널이나 전단지 발

여론이 모이게 되면 정치권에 압박을 가할 수 있고

행이 아니라 ‘언론’행위라고 생각하는 매체라면 특히

정치권은 이런 압박에 굴복하여 언론매체를 보호하

나 선거 국면에서 계파의 이익을 위해 종사해서는 안

게 되는 선순환 구조를 이어가게 된다. 이 순환구조

된다. 오히려 계파 간에 국민을 위한 경쟁이 공정하

에서 핵심 고리는 언론매체가 공적 영역에 있어 ‘우

게 일어나도록 북돋워줘야 한다.

리’의 삶이 향상되는데 기여하거나 할 것이라는 공 유된 믿음이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을 때, 구조에 방해가 되거나

과연 언론들은 자신의 ‘존재 이유’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나?

피해를 당한 사람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기자에

그러나 4/13 총선을 20여일 앞둔 지금까지는 본

대해서 ‘기레기’라는 말을 국민들이 사용한 것도 같

을 보여야 할 대통령도 대부분의 보수·종편 매체도

은 믿음 때문이다. 기자라면 해야 할 ‘제대로 된 역

이런 상식적 당위를 무시하고 있다. 민언련 총선 모

할’을 하지 않는 사람에 대해서 더 이상 기자라는 이

니터 보고서가 보여주고 있듯이 어제도 오늘도 특정

름을 붙일 수 없다는 이야기는 기자라면 공동체 이

정당이 아니라 대통령 개인의 심중을 헤아리는 충성

익에 기여해야 한다는 ‘공유된 믿음’이 없다면 존립

경쟁을 하고 있다.

할 수 없다.

최근 내용만 몇 가지 추려보더라도 낯 뜨거운 비

언론 존재의 당위성이 공적 영역에 있어서 공동체

언론행위가 줄을 잇고 있다. ‘초유의 욕설파문, 축소

를 위한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해 편의를 봐주

하는 지상파와 감싸는 종편’(14차 보고서), ‘공천개

는 일은 국민의 개별적 판단에만 맡겨져 있지 않다.

입 ‘물타기’로 청와대 향한 충성심 경쟁 나선 조중동’

다양한 제도를 통해서도 보장하고 있다. 예컨대 명예

(15차 보고서), ‘대통령의 거침없는 선거개입, 노무

훼손을 다루고 있는 형법 33장에서 언론 매체는 일

현·MB때도 그랬다는 동아’(16차 보고서).

반인과는 다른 대접을 하고 있다. 형법 310조는 ‘출

사태가 이 지경이니 만큼 이런 매체의 행위를 바로

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이 있었다고 할지라도 “진

잡기 위한 모니터 활동이 아니라 공적 영역의 보호

실한 사실로서 오로지 공공의 이익에 관한 때는 처

와 지원으로부터 배제하는 작업을 시작해야 할 때가

벌하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신

온 듯 보인다.

문 판매 행위에 대해서는 부가가치세를 면세해주기 도 한다. ‘언론진흥재단’과 같은 곳에 공적자금을 부

정연구 이사 한림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ygcheong@hallym.ac.kr)

날자꾸나, 민언련

39


ㅣ 도를 넘어선 KBS의 북풍몰이 보도

과해도 너무 과한 ‘북한 위협’ 보도 KBS, TV조선이 부러웠나?

KBS가 북풍몰이에 선봉에 섰다. 최근 열 흘 동안 무려 4차례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 북한의 위협을 톱으로 내보 냈다. 기껏 한 번에 그친 <TV조선>이나 <채널A>에 비해 단연 돋보인다. 국정원의 첩보나 북한의 주장을 내세워 당장이라도 북한 이 도발할 듯한 위협으로 과장한 뉴스들이다. 안보 불안감과 북한에 대한 적개심을 부추기려는 의도가 뻔하다. 사실여부를 확인하고 검증하는 것은 언론보도의 기본이다. 물론 진실인지를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도 적지 않다. 시간에 쫒기거나 감추어진 정보에 접근하 기 어려울 때도 있다. 그럴 때에도 진실인지를 확인 하려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언론의 기본임 은 말할 나위 없다. 보니 온갖 첩보성 정보나 소문들이 무성하다. 의도적 어차피 확인 안 되는 북한 보도…더 자극적으로 위기

으로 왜곡하거나 맘대로 추측한 정보가 마치 진실인

의식 부추겨

양 둔갑하여 보도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어차피 확

사실 북한 관련 정보는 취재가 쉽지 않다. 그러다

40 민주언론시민연합 소식지

인이 잘 안되니 좀 더 자극적으로 부풀려서 보도하


려는 경쟁도 치열하다. 북한 위협에 대한 보도도 마

를 확인하기 위해 품을 들일 필요 없으니 비용도 줄

찬가지다. 어떡하면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끌어들일

일 수 있다. 국정원 정보나 뜬소문을 최대한 자극적

까만 골몰한다. 저널리즘 원칙은 상업적 이익 앞에

으로 포장하기만 하면 된다. 취재진을 내보낼 필요

거저 귀찮고 거추장스러울 뿐이다. 북한과 국정원,

도 없다. 정상적인 보도라면 단 하나의 사실을 확인

국방부는 전쟁과 도발에 대한 위기와 겁주기, 허풍에

하기 위해 집요하게 추적하거나 수많은 자료를 뒤지

서는 서로 이해가 맞아떨어진 측면도 있다. 전쟁 능

고 숨겨진 정보를 캐내야 한다. 오랜 시간과 노력이

력을 과시하거나 위험을 강조할수록 권한과 통제력

들어갈 수 있다. 북한 관련 정보는 그러지 않아도 된

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적대적 공존인 셈이다.

다. 오로지 어떡하면 더 자극적으로 가공하여 관심

북한 관련보도는 극우 상업 매체들에게 더 없이 좋

을 끌게 만들 것인가이다. 최소한의 금도마저 지킬

은 장사거리이다.

필요가 없다. 되도록 기괴한 모습으로 북한을 보도해

우리사회에는 여전히 북한에 대한 적대감이 높은

야만 더 상품성이 높아진다. 자극에 중독된 사람들

사람들이 많다. 3대 세습을 비롯하여 비정상적인 북

에게 정상적인 것은 심드렁하여 흥미를 주지 못한다.

한의 지배체제가 빌미를 제공한 측면도 있지만 수십

북한의 전쟁 위험을 부풀리는 주요 정보원으로 북한

년 동안 누적된 반공 교육과 언론의 반북 보도, 북

발표와 주장도 흔히 이용된다. 평소에는 도저히 신뢰

한과 대치한 군복무 경험 등이 쌓여온 결과이다. 이

할 수 없는 비상식적인 집단으로 몰아가더니 북한이

들에게 북한을 비난하고 조롱하는 보도는 체제 우

허풍으로 전쟁 위협하는 것만은 대대적으로 보도한

월감을 확인하고 욕구 불만과 좌절에 따른 증오감의

다. 북한은 체제의 우월성을 과시하기 위하여 자신들

배설구이다. 이러니 북한 지도부를 호전적인 악마처

의 전쟁 능력을 부풀려왔다. 내부 주민들을 결속시키

럼 그려내는 보도는 솔깃하다. 사실이 아닌 것으로

는 한편 대외적으로 무력시위를 하는 것이다. 의도

드러났더라도 별 탈이 없다. 허위로 밝혀져도 여론이

적인 허세인 경우가 많다. 우리 언론이 이것을 마치

그리 비난하지 않는다. 어차피 그놈들은 나쁜 놈들

사실인양 크게 보도해주는 것은 북한이 언제 도발할

이니까 그들을 공격하는 악의적인 보도를 퍼붓고 진

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부추기려는 의도가 명백하

실이 아닌들 어떠냐는 심리가 만연되어 있다. 의도적

다.

으로 국정원이 흘리는 정보가 그런 경우도 많다. 그 렇다고 어차피 이를 제소할 사람들도 없다. 피해 당 사자인 북한이 이런 악의적 보도에 대해 소송을 제 기할 리는 없기 때문이다.

안보장사로 재미 보는 종편방송…한술 더 뜨는 KBS 한반도에 전쟁 먹구름을 잔뜩 끼게 만드는 보도 는 역대 최대 규모로 알려진 2016년 한미연합 키리

이러니 언론은 진실을 보도하기 보다는 꾸며지고

졸브 독수리연습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핵추진 항

과장된 내용을 소재로 시청자들이 보고 싶고 듣고

공모함, 스텔스 상륙함, 스텔스 전략폭격기와 전투기

싶은 대로 만들어 내보내면 그만인 것이다. 진실인지

등이 총출동한다. 한방에 한반도 전체를 핵 전쟁터

날자꾸나, 민언련

41


◁KBS <뉴스9> 3월 17일 화면 갈무리

로 만들 수 있는 무시무시한 화력이다. 특히 이번 군

넘쳐났다. 저질의 토크 프로그램은 싸구려 패널들

사훈련은 핵과 미사일 시설에 대한 정밀 타격 및 ‘탐

몇 명만 있으면 별 제작비 들이지 않아도 되었다. 공

지참수작전’으로 불리는 북한 수뇌부 제거를 담고 있

장 식당이나 터미널 등에서 <TV조선>과 <채널A>

다. 북한에 선제공격과 진격훈련까지 포함했다. 이는

가 뿜어내는 북한에 대한 적대감과 증오심의 독한

여차하면 쳐들어가는 전쟁이라도 일으키겠다는 것

기운이 곳곳에 흘러넘친다. 북풍몰이와 안보보도 장

이다. 첨단무기의 위용은 텔레비전 화면을 통해 생생

사에서 이들은 톡톡히 재미를 보았다. 이를 통해 보

하게 전달되었다. 든든한 미국, 세계 최고의 첨단 무

수진영에서 이들의 영향력은 점차 커졌다.

기까지 동원되었으니 이제 북한은 꼼짝 못하게 제압

이제는 공영방송 KBS가 그게 부러운 것일까. ‘전

할 수 있다는 살상과 파괴 능력을 과시하는 셈이다.

쟁몰이 보도 장사’에 국민의 방송이라는 KBS가 한

한미연합군의 전쟁 능력이 마치 자랑거리인 양 으스

술 더 뜨고 있으니 말이다. 주요 뉴스만 보면 평화와

대는 듯하다. KBS는 한미 연합군 얼마나 전쟁을 잘

공존을 만드는데 앞장서야할 공영방송이 오히려 더

치를 수 있는가를 부각시켰다. 그저 힘센 나라에 기

하다. KBS는 2016년 방송의 기본방향에서 “평화통

대어 같은 민족 앞에 어깨를 으쓱이며 힘자랑하는

일 시대로 다가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얼마나 많은 북한 주민의 생

다. 민족의 동질성 회복, 새로운 평화 질서 구축 등

명을 살상할지 그리고 이 땅을 파괴할 지에 대해서는

통일 한국을 위한 지혜를 제시한다”고 선언했다. 전

까맣게 잊게 만든다. 참혹한 전쟁의 실상은 가려지고

쟁의 기운으로 뒤덮는 보도가 정녕 평화통일로 가는

마치 군사놀이 하는 느낌이다. 이러한 군사작전이 가

길을 만든다고 믿는가?

져올 위험성,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평화에 대한 위협 과 우려는 전혀 전해지지 않는다. 그동안 북한에 대한 적대감, 혐오, 공격은 종편의 주요 먹잇감이었다. 특히 거의 욕설에 가까운 막말과 근거 없는 왜곡으로 북한을 비방하는 프로그램들이

42 민주언론시민연합 소식지

정연우 이사·세명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58cyw@hanmail.net)


ㅣ뉴미디어 시대, 감성적 진정성이 아닌 객관적 현실성 논의할 때

굿바이, 진정성!

명색이 ‘미디어이론가’인 나도 언론사 기자들의 논

뉴스를 만드는 것이었다.

쟁에서 이기기 어려운 주제가 있다. 바로 ‘현실’이란

디지털 정보 홍수의 시대에 언론사 저널리즘의 감

무엇이냐 하는 것이다. 기자들은 대체로 ‘기자 자신

성 기전을 익히 알고 있는 유저들에겐 예컨대 팟캐

의 눈앞에서 직접 발생한 일이거나 각종 자료와 데

스트 생방송이 진정성에서는 한참 앞서 있는 미디어

이터, 또는 인터뷰나 브리핑의 내용이 현실’라고 답

다. 이것은 블로거와 유튜버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한다. 현실적인 것은 사건 자체와 그에 대한 양적 수

이유이기도 하다. 그다지 특별하지 않은 우리 가운데

치, 그리고 여러 팩트들이다. 이런 응답에는 별다

한 사람이, 방송사나 거대한 조직과 같은 ‘빽’이 있지

른 문제가 없어 보인다. 기자들은 뉴스의 현실 기전

도 않은 사람이 별다른 방송시설도 없는 공간에서

(mechanism)에 대해서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

별다른 연출도, 미리 짜여진 시나리오도 없이 우리

다. 시청률, 구독률, 그리고 클릭수와 같은 언론의 ‘시

와 ‘소통’한다. 1인 방송이 갖는 이런 진정성의 느낌은

장요인’들이 저널리즘을 감성적으로 만들고 있다는

아주 매력적이다. 자신의 진짜 문제를, 진짜 느낌을

사실 말이다. 그리고 이런 감성의 코드 가운데에서 강렬한 것은 바로 ‘진정성’이다. ‘채널 고정’, ‘신문판 매 부수 증대’, ‘클릭수 증가’등과 같은 요인들에 가 능한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고 ‘현실’보도에 충실 하려는 모습은 내가 이야기를 나눈 많은 기자들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기자들의 화두는 현실을 담은

MBC <마이리틀텔레비전> 화면 갈무리 ▷

날자꾸나, 민언련

43


세상에 드러내는 진짜 인간이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을 뿐이다.

그는 별다른 정보를 주지 않아도 된다. 그가 실시간

더구나 진정성은 가공되지 않은, 분석되지 않은 날

으로 현장에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진정성을 갈망

것 그대로의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논평, 해

하는 유저들에게 이보다 더 ‘현실적인 것’은 없기 때

설, 시사다큐와 같은 사안에 대한 충분한 분석과 복

문이다.

잡한 맥락에 대한 심도 깊은 추적이야말로 진짜 현

사정이 이러니 언론사들은 블로거와 유저들의 콘

실에 다가가는 본질적인 방법일 수 있다. 사건 개요

텐츠를 인용하거나 심지어 포맷을 도입하려는 모습

에서부터 상세한 흐름까지 모두 사전에 기획되고 철

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MBC의 <마이리틀텔레비전>

저히 검증되어서 의혹을 밝히는 탐사보도야말로 가

이다. 1인 방송 팟캐스트 형식을 도입한 이 방송에 대

장 리얼한, ‘진정성 있는’ 프로그램일지 모른다.

해 미디어문화이론가 발터 벤야민(W. Benjamin)이 말한 “채널 분산”이 인용되고, SNS의 상호작용성과

디지털 뉴미디어만 있으면 진정성의 왕국 건설된다는

양방향, 일상성 등 찬사의 해석들이 난무한다. 그러

환상은 버려야

나 나는 이것을 진정성에 대한 유저의 갈망에서 나

디지털 기술은 진정성의 희망을 주었다. 그것은 또

온 한 현상이고 무엇보다 진정성 경쟁에 뛰어든 언론

객관적 현실에 한발 짝 더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기

의 한 현상일 따름이라고 본다. 어쩌면 일부 언론사

도 하다. 그러나 그것은 누구나 자신만의 세계와 세

들이 실수라고면서 일베 등 특정 사이트에서 만들어

력을 구축할 수 있는 ‘정치적인 것’이기도 하다. 마음

진 콘텐츠를 이용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일

먹기에 따라, 감성에 따라, 또한 권력의지에 따라 현

지 모른다.

실의 일면을 확대·해석할 수도 있다. 뉴스 알고리즘과 뉴스피드로 이미 엄청난 양의 뉴

진정성은 감성이 아닌, 객관적 현실에 대한 이해에서

스가 생산되고 있지만, 그것은 지향하는 이념에 따

나와

라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 유저 집단을 양산하기

기자들과의 ‘미디어 현실 논쟁’에서 늘 지는 것만

도 한다. 이 양방향 스마트 시대에도 오히려 진보-보

은 아니다.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한 언론사들의 경쟁

수 이데올로기의 대립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이 리얼리티 프로그램과 팟캐스트의 인플레이션 현

진보는 보수 신문, 보수 방송, 보수 팟

상을 초래하고 있지만, 그 창조자들인 블로거나 유

캐스트를 이용하지 않고 보수는

튜버들에게도 진정성은 별로 많지 않다는 점을 밝히

진보 신문, 진보방송, 진보 팟캐

면 되기 때문이다. 양방향성의 미디어 환경에서 탁월

스트를 이용하지 않는다. 양 진

한 현장성과 현실적 시공간에 매료되지만 사실 그들

영간의 진정성 있는 소통은 형식

은 자신만의 시각에서 자신의 의견만을 반영하는, 진

으로만 존재할 뿐, 현실의 내용이 아니

정한 소통보다는 오히려 ‘일방적인’ 소통을 하고 있

다. 심지어 언론사는 물론이고, 블로거, 유

44 민주언론시민연합 소식지


튜버들조차 그들만의 수용자를 선취하기 위해 스스

라는 예상은 그래서 소박한 꿈일지 모른다. 더구나

로 담을 쌓는 경우가 적지 않다. 태생적으로 양방향

디지털 기술에 취해 객관적 현실 분석이 아닌 감성

성의 열린 뉴미디어는 이렇게 특정 집단의 닫힌 매체

의, 진정성의 망상에 종속될수록 언론은 점점 더 자

로, 진정성과는 진정 무관한 매체로 전락할 위험에

신의 토대를 잃게 될 것이다. 현상만을 쫓을수록 본

노출되어 있다. 그렇다면 문제의 책임 소재는 언론사

질에서 멀어지는 변증법적 현실을 알지 못하는 저널

와 같은 콘텐츠 생산자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수

리즘은 자신의 토대인 신뢰를 잃게 될 것이다. 진정

용자에게, 유저에게도 똑같이 있다.

성은 감성이 아닌, 객관적 현실에 대한 이해에서 나

유저들의 직접커뮤니케이션, 수평적 관계, 나아가 직접민주주의의 가능성 등 디지털 뉴미디어만 있으

온다. 감성적 진정성 말고 객관적 현실성에 대해 논 의할 때가 되었다. 진보언론이든 보수언론이든.

면 진정성의 왕국이 건설될 것이 서명준 정책위원, 언론학 박사 (mjseo8425@gmail.com)

날자꾸나, 민언련

45


함께하는 시민사회ㅣ 총선넷 활동

4.13 총선 이대로 당할 수는 없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려봅니다. 이번 총선, 상황이

양한 정보와 총선넷의 매일 매일의 활동 뉴스를 보

참 혼용무도하죠? 폭정을 일삼는 집권여당의 무도함

실 수 있습니다. 총선넷 홈피www.2016change.net

은 하늘을 찌르거니와, 야권의 상황도 답답하기 그

바로 즐겨찾기 해놓으실 것을 강추해봅니다.

지 없다보니 그런 탄식이 저절로 터져나오기도 합니 다. 그런데, 지난 8년동안을 언론이 장악된 채로, 민

총선넷은 최근 총선을 20여일 앞두고 새누리당과

주주의와 민생, 그리고 평화와 인권이 파괴딘 지옥같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등에서 진행 중인 비례대표

은 나날들을 겪었는데, 이렇게 당할 수만은 없지 않

공천 문제에 적극 대응했습니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을까요?! 즉 “뭐라도 해야 한다, 뭐라도 해보자, 뭐라

시민사회가 반대하는 공천부적격자들이 다수 포함

도 할 수 있다”라는 정신으로 이번 총선에 우리 시민

되어 있는 것이 확인되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직능과

들이 나서보자는 취지입니다. 그렇게 민언련을 포함

부문, 사회적 약자들의 대표성을 기준으로 민주적으

해 전국의 34개의 의제별 연대기구와 1천개가 넘은

로 공천되어야하는 비례대표의 애초 취지는 사라지

시민단체들이 모인 곳이 2016총선시민네트워트(총

고, 특정 세력에 의한 줄서기와 나눠먹기가 재현되고

선넷)입니다.

있습니다.

총선넷에 대해서는 “신문을 통해 알게된 이야기들

먼저 새누리당에서는 김재철 전 MBC 사장이 비

(신통알)”팀에서 고발뉴스에 일일브리핑으로도 소식

례대표 공천을 신청했습니다. 김재철씨에 대해서는

을 접할 수 있고, 홈페이지에도 오시면, 각계각층과

우리 민언련 회원들이 가장 크게 분노하는 이일 것입

총선넷이 함께 선정한 낙천낙선 운동 대상 후보들의

니다. 사장 시절 MBC 보도와 관련하여 ‘언론의 공

면면과 사유, 그리고 전국이 총선 후보들에 대한 다

정성’을 해친 인물로 평가되며, 업무추진비를 부당하

46 민주언론시민연합 소식지


게 사용했다가 2심에서 2,0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

확보하고, 국회의 국민 대표성을 보강하자는 비례대

받은 이입니다. 또한 2008년 국민의 뜻을 거스르고

표제도의 취지에 부합하지 않은 면이 있습니다. 비례

잘못된 협상을 추진했다가 물러난 한미FTA 쇠고기

대표가 시민사회의 요구대로 늘어난 것이 아니라 오

협상의 수석대표였던 민동석 외교통상부 전 차관도

히려 54석에서 47석으로 7석이나 줄어든 것을 감안

공천을 신청했고, 최연혜 전 코레일 사장도 공천을

한다면 더더욱 신중했어야 했을 것입니다. 심기준 더

신청했습니다. 최연혜씨는 코레일 사장이 되면서 3년

불어민주당 강원도당위원장은 2015년 국립공원위

임기를 채우겠다며 공언했었음에도, 말을 바꾸어 공

원회 심의를 앞두고 “설악산케이블카 추진이 민주당

직을 사퇴하고 국회의원 후보자로 나선 것도 문제이

당론으로 채택되었다.”며 허위의 사실로 지역 여론을

지만, 철도민영화를 반대하는 철도노동자들을 대규

오도하는 등 설악산케이블카 추진에 앞장섰다가, ‘설

모로 해고하고 징계한 철도민영화론자라는 측면에

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초록투표네트워크’등

서 국민의 대표가 되어서는 안 될 이라 할 것입니다.

환경단체들의 낙천 촉구 명단에 올라간 인물이기도 합니다. 비록 일부 수정되기는 했지만, 애초에 발표된

더불어민주당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김종인 비상

명단에 포함된 인사들 중 상당수가 사회·경제적 약

대책위원장이 무려 다섯 번째의 비례대표로 나섰는

자들을 대변하는 활동을 기대하기 어려운 인사들이

데, 당대표격인 비대위원장이 스스로 비례대표로 나

라는 측면에서 시민사회와 각계각층의 강력한 반발

서는 것은 직능과 부문, 사회적 약자들의 대표성을

을 부르기도 했습니다.

날자꾸나, 민언련

47


국민의당은 공천관리위원으로 활동하던 이태규

약이 실종된 데에는,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의 문제점

전략홍보본부장 등 3명이 공천관리위원을 중도에 사

도 크지만, 국민의 심금을 울리는 제대로 된 공약하

퇴하고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다고 하는데, 이것도

나 부각시키지 못하고 이는 제1야당의 책임도 가볍

비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들은 안철수 공동대

지 않을 것입니다. 늦었지만, 여야 정당과 후보들이

표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퇴하고 공

지금부터라도 심각한 양극화와 민생고 심화, 중소기

천을 신청했으니 당규를 위반한 것은 아니라지만 ‘눈

업과 중소상공인들의 좌절, 무주택서민과 청년세대

가리고 아웅’이 아닐 수 없는데, 비례대표가 각 당의

의 절망 문제에 대해 해법이 될 수 있는 많은 정책들

대표와 가까운 특정세력의 국회진출을 위한 수단으

과 공약들을 제시해줄 것을 촉구해봅니다.

로 악용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작금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이번 총선이 야권이 분 한편, 총선이 20여일 밖에 남지 않았는데, 이렇게

열 또는 분화되어서 치러지고 심각한 공천파동에 휘

까지 선거 분위기가 안 뜨고 정책이 실종된 선거가

말리면서, 이번 총선에 대한 암울하고 냉소적인 전망

또 있었을까 싶습니다. 지난 총대선만 해도 경제민주

이 퍼져 있는 것 같습니다. 그 결과 상당히 무기력한

화, 복지국가, 민생살리기, 반값등록금 등 다양한 정

분위기가 감지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박근혜 정권의

책이 큰 이슈가 되지 않았습니까. 이렇게 정책과 공

전면적인 역주행과 민주·민생·평화 파괴에 맞서, 민

2016 change Vote 0416

48 민주언론시민연합 소식지


주와 민생, 그리고 평화를 회복하는 데 가장 큰 전환

전달하는 것이 총선넷의 목적이며 공정함의 여부는

점이 될 이번 총선을 이렇게 무기력하게 대한다는 것

사유와 근거에 따라 엄정하게 판단하여야 하는 것이

은 역사와 국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않을까요.

지, 정당별로 공천부적격자의 숫자를 억지로 맞출 일

그래서 위에서도 잠깐 소개한 것처럼, “뭐라도 해보

은 아닐 것입니다. 공당(公黨)으로서 정당이 진행하

자!”는 결의가 곳곳에서 이뤄진 것입니다. 그런 외침

는 공천(公薦) 과정에서 유권자단체들이 공적(公的)

과 절규가 마침내 모아진 것이 총선넷으로 지금 곳

으로 참여하고 비판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확장 또는

곳에서 활발하게 “투표하자, 감시하자, 심판하자”를

정착 과정으로 보는 것이 당연할 것인데, 중앙일보는

호소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주 유익하고 재미있는 캠

자신들이 하지 않는 공익적 일을 총선넷이 하니까 배

페인도 실제로 병행되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3분

가 많이 아팠던 모양입니다.

총선’(3분카레가 아닌 3분총선!)캠페인입니다. 3분이 면 누구나 자기 지역 후보를 자세히 알 수 있다는 취

우리나라와 우리가 사는 사회에 가장 중요한 영향

지인데요, www.vote0413.net 으로 들어가시면 자기

을 끼칠 대 사건이 바로 총선입니다. 더욱이 이번 총

지역의 후보들에 대해서 언제든지, 아주 자세한 정보

선은 지난 8년간의 이명박-박근혜-새누리당 정권의

를 보실 수 있어서 우리 국민들이 각 후보들에 대해

폭정과 악행에 대한 중간 평가이자 심판 선거라는

정확하게 투표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클 것입니다. 절대로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는 것입니다. 바로 그 길에 민언련 회

그런 총선넷 활동이 눈에 가시인 사람들도 있겠죠.

원들과, 또 시민들과 함께 2016총선넷이 함께 할 것

낙천촉구 대상으로 이름을 올린 새누리당의 김용판·

입니다. 총선넷 홈페이지, 3분총선 캠페인 페이지만

최경환 예비후보는 총선넷을 해체하라는 둥, 총선넷

이라도 시민들이 널리 알게 되고, 또 들어오시게 되

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는 둥 발끈하며 반발하

고, 집집마다 개인마다 스마트폰으로 그 소식이 잘

기도 했는데, 전형적으로 “도둑이 제발 저린 겪”이라

전달된다면 그래도 전국에 박빙 선거구에는 일정하

할 것입니다. 수구적 언론도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

게 좋은 영향을 끼치지 않겠습니까. 이번 총선 결과,

다. 특히, 중앙일보는 3월 초에 사설까지 동원해 공천

전국의 시민사회단체들과 뜻있는 국민들이 남은 기

부적격자의 소속 정당의 숫자상 불균형 문제를 들어

간 얼마나 열심히 활동하느냐에 따라 그 내용이 많

(총선넷의 1,2차 낙천촉구 명단이 총 19명인데, 그 중

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우리 모두 힘을 내야할 이

17명이 새누리당 소속이고 2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유가, 고군분투라도 분골쇄신 분투해야할 이유가 여

이었음. 그런데 이렇게 된 것은 그만큼 새누리당 후

기에 있습니다.

보들이 문제가 큰 후보들이 많았기 때문일 것임), 총 선넷을 편향되고 선동적이라고 규정했는데, 공천부 적격자에 대한 정보를 유권자와 정당에게 정확하게

안진걸 회원, 2016총선시민네트워크 공동 운영위원장, 참여연대 사무처장 (ngo8518@pspd.org)

안녕하세요. 민언련 회원여러분~ 저도 15년쯤 된 회원에요^^ 이 글은 3.22일 시점에서 쓰여졌습니다~

날자꾸나, 민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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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님들의 회비는 민언련 살림살이의 근간입니다. 감사합니다. 2월 회비 납부 회원 가붕현 강대석 강명호 강병국 강삼규 강석봉 강성남 강승연 강영임 강유원 강윤희 강정미 강정훈 강진구 강진숙 강태호 강현용 강현우 강혜인 강호민 강효정 고광백 고규석 고명섭 고병년 고삼석 고승우 고은희 고정주 고현강 공준기 곽노필 곽동국 곽우신 구미경 구본권 구본학 구완회 구은영 김우철 구자룡 구자중 권건희 권명수 권상현 권수미 권오성 권오훈 권위상 권은주 권재현 권 철 권희도 기 민 기민수 김경래 김경실 김경아 김경인 김경호 김경훈 김경훈 김고은 김광동 김광명 김광중 김규남 김금녀 김기대 김기연 김남석 김남혁 김대선 김대영 김대현 김덕재 김도식 김도형 김동규 김동민 김동성 김동찬 김고은 김동현 김동환 김동훈 김두한 김레베카 김명걸 김명옥 김미라 김미영 김미영 김미자 김미정 김미정 김미정 김미희 김민경 김민기 김범수 김범용 김범휴 김병석 김병선 김병찬 김병화 김보경 김보현 김보형 김복도 김사무엘 김삼진 김상경 김상남 김상원 김상환 김상훈 김서중 김서현 김 석 김석균 김선욱 김선정 김선주 김선호 김선호 김성근 김성례 김성원 김성일 김성재 김성진 김성철 김성춘 김성희 김세환 김소영 김수정 김수천 김수호 김순배 김순봉 김승민 김승형 김시내 김시연 김시창 김신욱 김양임 김양중 김언경 최대식 김연국 김연주 김연지 김 영 김영삼 김영삼 김영삼 김영석 김영석 김영선 김영수 김영수 김영애 김영일 김영임 김영주 김영준 김영훈 김영훈 김옥란 김요안 김용덕 김용두 김용범 김용재 김용진 김위근 김유진 김윤수 김윤정 김은경 김은경 김은규 김은아 김은주 김은형 김이지 김 인 김인봉 김인순 김인중 김인희 김장곤 김재두 김재영 김재철 김재필 김재헌 김정국 김정란 김정만 김정본 김정중 김정진 김정현 김정현 김정환 김종구 김종규 김종목 김종우 김종호 김주리 김증임 김지석 김지선 김지현 김진범 김진영 김진정회 이철호 김진형 김진호 김진호 김진홍 김찬용 김창근 김창용 김채빈 김철관 김철규 김춘균 김충녀 김태겸 김태석 김태영 김태우 김태준 김태진 김태희 김택수 김택희 김판수 김평호 김평화 김하자 김학동 김학철 김학희 김한도 김 현 김현대 김현석 김현수 김현식 김현정 김형균 김형수 김형진 김혜미 김혜영 김혜원 김혜정 김혜정 김홍준 김환균 김효순 김희경 김희곤 김희수 나준영 나현윤 남건우 남궁정 남소연 남오연 남은영 남지현 남태우 남호섭 남효숙 노경진 노희경 도인태 류 균 류민지 류성진 류재원 류정민 류현우 맹준열 맹찬형 목정민 문미원 문선근 문성근 문성길 문옥심 문현숙 문효선 민동기 민만기 민병희 민일홍 민형원 민혜경 민희웅 박강호 박건식 박경신 박광우 박규장 박근영 박기성 박기태 박기현 박기호 박꽃님 박노원 박다슬 박동혁 박 무 박미현 박민수 박범준 박병수 박병수 박병완 박병원 박상규 박상재 박석운 박성제 박성현 박성희 박수택 박신서 박영규 박영일 박영조 박영진 박용규 박우섭 박우정 박우진 박원석 박윤진 박윤탁 박이화 박인우 박장호 박정삼 박정희 박정희 박제선 박제성 박종석 박종원 박종원 박종훈 박지혜 박진만 박진아 박진형 박진형 박창봉 박창현 박창홍 박철훈 박태선 박태순 박태희 박한솔 박한엽 박한용 박해부 박혁종 박현숙 박현진 박형근 박형철 박희우 방성근 방윤규 방정배 방현철 배강호 배경선 배나은 배정철 배종만 백금렬 백삼철 백승기 백승아 백인환 백홍종 변승우 변지철 변희재 복진선 상덕규 상영숙 서기환 서명준 서상현 서성일 서수정 서승욱 서일봉 서정민 서정민 서정은 서지영 서춘원 석원혁 선대식 선상원 선춘욱 설재욱 성기남 성은형 성한표 소병훈 손병일 손석희 손성배 손성일 손영주 손중양 송경우 송경재 송기인 송길석 송길섭 송대갑 송미선 송민희 송승현 송승훈 송요훈 송용암 송윤석 송은아 송인미령 송종호 송준용 송학선 송혜미 신기섭 신동욱 신동향 신라영 신미희 신봉철 신연숙 신윤진 신재관 신정우 신종열 신태섭 신하영 신학림 신현준 신혜영 신화프린팅 신홍범 신희철 심명숙 심영구 심원보 심효진 심 훈 안건모 안경호 안동운 안병일 안상준 안영배 안영진 안은정 안종남 안주식 안준희 안 진 안진걸 안진우 안창호 안판석 양경자 양길승 양문석 양석용 양세정 양슬기 양승동 양여원 양윤미 양주연 양지애 양한승 양희주 어성민 엄경철 엄민형 여현호 연승익 염찬희 염흥섭 오경희 오기현 오동운 오민석 오세민 오수형 오연호 오영은 오원주 오윤덕 오진규 오태훈 옥동훈 우종현 원용선 원용진 원창수 유길연 유동선 유동숙 유명선 유민지 유병선 유상균 유상하 유선욱 유시춘 유애리 유영민 유일환 유정민 유정아 유정훈 유종오 유주연 유지향 유한경 유현종 유희락 윤구현 윤덕한 윤복자 윤석호 윤선주 윤성규 윤성도 윤성준 윤성호 윤정문 윤정호 윤종성 윤주석 윤주승 윤지선 윤현숙 윤혜진 윤화중 윤후상 이가희 이강두 이강표 이 경 이계숙 이광인 이광찬 이군순 이근영 이근주 이기범 이기수 이낙연 이남진 이남표 이내규 이노형범 이대건 이대연 이대욱 이도영 이동애 이동철 이동헌 이동희 이만영 이명순 이문복 이미경 이미연 이민정 이민정 이민화 이범수 이병국 이병권 이병남 이병민 이병선 이보경 이보나 이봉우 이부덕 이상미 이상민 이상술 이상우 이상욱 이상호 이상훈 이석인 이선경 이선근 이선옥 이성미 이성윤 이성희 이성희 이세진 이송지혜 박상남 이수강 이수연 이수영 이수진 이승용 이승우 이승헌 이승헌 이승현 이승현 이영선 이영은 이영혜 이영환 이영환 이옥희 이완기 이용마 이용성 이용주 이용준 이용진 이 원 이원형 이유리 이 윤 이윤애 이윤정 이윤종 이은영 이은정 이은주 이은지 이익상 이인배 이인성 이장희 이재민 이재숙 이재승 이재은 이재혁 이재홍 이정국 이정석 이정섭 이정신 이정우 이정환 이정환 이정환 이제훈 이종보 이종수 이종철 이종호 이종희 이주연 이주한 이준수 이준희 이준희 이중각 이지상 이지영 이지전 이진순 이진화 이창현 이창형 이창희 이철우 이철호 이택순 이필희 이하영 이한진 이헌의 이혁진 이현민 이현숙 이형걸 이혜경 이호진 이홍구 이훈우 이훈희 이희길 이희숙 이희완 이희용 인태원 임동식 임병도 임성래 임승창 임우석 임은성 임자운 임장원 임정섭 임종업 임종헌 임진수 임헌영 임혜영 장덕남 장석태 장성룡 장성식 장수진 장영채 장우봉 장우성 장우식 장유식 장유정 장점봉 장창덕 장환순 전경일 전대진 전미경 전미선 전미희 전민선 전민용 전상주 전수경 전수영 전영일 전영재 전재현 전정수 전제훈 전진우 전태진 전희락 전희만 전희만 정 광 정기영 정길화 정덕순 정동익 정래훈 정명옥 정명진 정 민 정민현 정봉근 정상모 정상준 정상훈 정석구 정석인 정세원 정수영 정수철 정수현 정연구 정연우 정영무 정영주 정영하 정영학 정옥희 정용우 정용해 정원각 정원철 정은경 정인택 정재권 정재철 정정일 정정호 정주현 정지석 정지윤 정지은 정찬무 강윤경 정찬미 정찬영 정창인 정철윤 정철훈 정청래 정혜아 정혜영 정호식 정화숙 정효진 정희종 정희찬 조경희 조규민 조동문 조동주 조룡상 조민혁 조상기 조성래 조안식 조영규 조영수 조영옥 조영희 조유식 조유진 조윤주 조은미 조지연 조짐모 조탁현 조하나 조현우 조현준 조현진 조혜련 주상희 주성기 주영진 주하형 지민숙 지병현 지영선 지정구 진경희 이산하 진교영 진남순 진주봉 진희영 차옥숭 차익준 채도진 천세환 천정은 천현숙 철오큰스님 최강호 최 경 최경준 최관집 최낙수 최대식 최동철 최명희 최민석 최민희 최상덕 최상일 최상천 최상호 최석봉 최선영 최선욱 최성관 최성혁 최성황 최세경 최수진 최승호 최안진경 최영균 최영묵 최영민 최영범 최영우 최영철 최용수 최원석 최유진 최윤실 최윤정 최인숙 최인호 최재원 최재혁 최재환 최정분 최정은 최정호 최정훈 최종식 최주리 최중억 최지윤 최진솔 최춘식 최한성 최현영 최형석 탁범우 탁승수 탁종열 표 석 표완수 하국봉 하태욱 한경국 한보경 한상덕 한상일 한상진 한성환 한성희 한승동 한승우 한영식 한인섭 한재인 한태욱 한호석 한효진 한희정 허성식 허 욱 허 육 허인순 허종환 허준기 허하영 현상윤 현일훈 홍미정 홍석구 홍석진 홍선희 홍세화 홍수영 홍수원 홍영미 홍정배 홍 진 홍현수 황경희 황광수 황명숙 황명필 황보반 황보영근 황 숙 황순구 황애자 황영민 황용석 황유지 황인성 황인웅 황정민 황정현 황준범 황춘화 황현주

몇가지 부탁드립니다!

1. 주소가 변경되었을 때 우편물이 외롭게 돌아오지 않도록 주소변경 부탁드려요. 2. 통장이 배고파요. 잔액부족으로 회비를 내지 못한 회원님은 잔액 꽉꽉 채워주세요. (잔액부족으로 회비가 인출되지 않더라도 CMS 인출 수수료는 내야합니다. ‘티끌 모 아 태산’이라 모이면 큰 돈이 되더군요.) 3. 사용하지 않는 계좌는 변경해주세요. (회비납부 관련 문의 : 조영수 02-392-0181)

50 민주언론시민연합 소식지



1984년 12월 19일 해직언론인, 진보적 출판인들이 민주언론운동협의회(언협)을 창립했습니다. 이후 언협은 군사정권 아래 제도언론들이 ‘권력의 나팔수’ 노릇만 하고 있는 현실에 책임감을 느끼고 <말>을 창간했습니다. <말>은 제도언론이 외면한 독재권력의실상과 민중의 진실을 보도했습니다.

당신께 민언련을 추천합니다

6월 항쟁 이후 새 매체(한겨레신문) 창간운동을 함께 한 언협은 90년대로 접어들면서 제도언론의 왜곡보도를 감시하고 시민들을 교육하는 시민언론운동단체로 탈바꿈해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언론 민주화를 이끄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30년은 언론운동의 역사입니다. 자유언론을 향한 참언론인들의 선구자적 헌신과 언론개혁을 향한 시민들의 열정으로 걸어왔습니다. 오늘, 그 역사를 당신과 함께 만들어가겠습니다. 민언련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주십시오.

민주언론, 시민의 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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