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31 2015 JUL & AUG
0708 그대가 처음 내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오늘을 위한 기도
제가 다른 이에 대한 말을 할 때는 사랑의 거울 앞에 저를 다시 비추어 보게 하시고 자신의 모든 것을 남과 비교하느라 갈 길을 가지 못하는 어리석음으로 오늘을 묶어 두지 않게 하소서
몹시 바쁜 때일수록 잠깐이라도 비켜서서 하늘을 보게 하시고 고독의 층계를 높이 올라 내면이 더욱 자유롭고 풍요로운 흰옷의 구도자가 되게 하소서
이혜인 「오늘을 위한 기도」 중에서
사진 장영덕
cover story
절대주의 2차원의 자화상
4
Suprematism Self Portrait in two dimensions
‘절대주의 2차원의 자화상’은 말레비치가 흑백 시기를 거친 후 여러 가지 색을 사용하던 시기에 그려진 그림으로 선명한 색의 사용 이 돋보인다. 그는 자연의 모습이 완전히 없어진 기하학적인 형태가 사물의 진정한 본질을 나타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올해의 반을 지나는 7·8월을 맞아 남은 한해를 위한 휴식의 시간을 보내며, 나의 내면에 집중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Kazimir Severinovich Malevich 카지미르 말레비치 (1878. 2. 23 - 1935. 5. 15)
contents
5
2 기도
오늘을 위한 기도
6 CEO메세지
가치실현을 위한 숭고한 사랑의 정신
8 마음을 여는 글
병원이라는 이름의 한평생 삶의 공간
10 파티마는 지금
보건복지부 국민안심병원 운영
12 우리몸의신호등
과민성 장 증후군
14 전문의 칼럼
골다공증
16 특집
베트남 해외의료봉사
20 문학테라피
마음이라는 사운드박스
22 활력충전소
김종영, 그의 생가를 엿보다
24 건강을 위한 건축
자연을 닮은 건강한 건축
26 예술과 의학
프리다칼로
28 우리동네 이야기
창원에 비가 내리면
30 건강요리조리
매력적인 빛깔, 풍부한 영양 - 석류
32 파티마뉴스 34 함께하는 세상
삶의 터전을 잃은 네팔에 희망의 손길을
35 진료안내
발행처 재단법인 대구 포교 베네딕도 수녀회 창원파티마병원 (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이대로 45) 발행일 2015년 7월 1일 (격월지 제131호 1983년 12월 24일 창간) 발행인 박정애 수고하신 분 김재홍 문효민 조영준 최재원 홈페이지 www.fatimahosp.co.kr 표지글 _ 최영미 시인 「선운사에서」 中에서
제호 캘리그라피 강병인 편집 및 디자인 불휘미디어 055) 244-2067, 2442067@hanmail.net
CEO 메세지
6
가치실현을 위한
숭고한 사랑의 정신
지난 2/4분기는 우리나라와 우리병원에 엄청난 부담을 준 MERS로 인해 고통이 큰 시기였습니다. 아직 종식되지 는 않았지만 그동안 수고해 주신 우리 파티마의 모든 직원 여러분과 MERS대책위원장이신 구본원 부장님, 감염내과 임민희 과장님, 응급의학과 및 진단검사의학과 등 여러 선 생님들께서 아끼지 않은 수고를 보내 주셨음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그 공로로 우리병원이 국민안심병원의 역할을 할 수 있었고, 무사히 어려움을 이겨내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국민안심병원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직원 여러 분의 적극적인 협력과 수고, 인내가 있어야 가능하기에 그 결정을 내리기까지는 많은 고민과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5 월과 6월의 환자감소가 수입 감소로 이어지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감염예방을 위한 소모품의 다량소모 및 선별진료 소 운영관리, 열 감지카메라 설치 등 지출은 늘어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안심병원 운영은 우리 파티마가 지 역사회에 믿음을 주고 신뢰받는 병원으로 한발 더 나아가 기 위함이었습니다. 물론 경제적 어려움이 지금 당장은 우 리를 힘들게 하지만 이점 또한 직원 여러분의 노력과 투신 으로 회복이 가능하리라 믿습니다.
7
2015 July & August
우리의 숭고한 사랑의 정신은 예수그리스도의 치유사
화살이 좋다고 과녁에 다 맞는 것은 아닙니다.
도직 동참이라는 미션의 실현이고 우리의 가치실현입니
과녁을 맞추는 화살이 되도록 하기 위해, 우리를 믿고
다. 논어의 ‘옹야’편에 ‘무엇을 안다고 하는 것은 그 무엇
찾아오는 고객을 위한 최선의 방법과 방향을 잘 잡아야
을 좋아하는 것만 같지 못하고, 좋아한다는 것은 즐기는
합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고객과 한 방향을 보고 고객
것만 같지는 못하다.’ 라는 공자의 말이 있습니다. 이 말
을 고객보다 더 잘 파악하고 고객이 아직 알아채지 못한
은 능력이나 재능이 타고나거나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문제점까지도 찾아 분석하고 해결하는 파티마 직원이 됩
얼마나 그 일을 즐기며 정성을 다하느냐를 의미하는 것입
시다.
니다. 우리가 하는 일을 놀면서 할 수는 없지만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자긍심과 사명감이 있다면 그 업業은 나의 자존 감을 즐거움으로 표현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목필균 시인의 말처럼 7월은 한해의 허리가 접힌 채 돌아서는 변환점이고 계절의 반이 접히는 시기 입니다. 그러기에 이제부터 우리는 도약을 위한 출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이루고자 할 때 중요하지 않은
발선상으로 다시 모여야 합니다.
것을 과감히 버릴 줄 아는 용기가 필요 하듯이 내가 하는 일 안에서 어느 것이 지금 이 순간 더 우선되어야 하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습관을 가지도록 합시다.
우리가 계획한 계획들이 MERS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주고 있지만 오히려 우리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보여 주는
때로는 혼자 빨리 가야하고 때로는 함께 멀리 가기도
기회가 되리라 믿습니다. 우리병원의 발전과 미래를 위
해야 합니다. 우리가 지금의 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는
한 힘찬 발걸음에 동행하시는 여러분의 그 모든 수고에
것 역시 우리 공동체의 연대성 안에서 실천하는 이념이
감사드리며, 하느님께서 우리 모두를 축복하여 주시고
빨리 가면서도 함께 멀리 가는 행동으로 나타내야 한다
건강을 지켜 주시길 기도합니다.
고 생각합니다. 2015. 7. 1 병원장 박정애(비안네) 수녀
8
마음을 여는 글
글 김일태 시인
9
2015 July & August
“정신이 몽롱한 상태에서도 병원 크레졸 냄새를 맡으면
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은 언젠가 죽거나 사라져 잊
아, 이젠 살겠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마음이 참 편안해져
혀진다. 영원불변하지 않고 사라질 것들이기 때문에 가치
요. 나는 병원냄새가 좋아요.”
를 지닌다.’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계속 위안했지만 다시 돌
워낙 약골이어서 어릴 적 별명이 ‘졸도’였다는 나의 직장
아가 살 수 없는 수많은 시간들이 참 슬펐다.
동료가 최근에 했던 말이다. 그 말을 들으면서 가급적이면 가고 싶지 않은 두려운 공간으로 인식되는 병원이 누군가에 게는 안식의 공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하는 것은 잘 보고 잘 듣는 것이라 했던가? 나는 지 금껏 살아오면서 병원이라는 공간에서 그 시기에 처음으로 진지하게 나를 보고 내 내면의 얘기에 귀 기울인 것 같다.
내게 있어서 병원이라는 곳의 이미지는 ‘자성自省의 공간’
내일을 모르기 때문에 오늘 우리는 희망을 갖게 된다고
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고통과 상처, 인내로 상징되는 공간
들 한다. 생사의 경계에서 자성의 힘은 간절한 기도만큼 튼
을 그리 인식하게 된 것은 오래 되지 않았다.
튼히 나를 일으켜 세웠다. 6개월의 혹독한 병원 치료를 통
꼭 8년 전 이맘 때 7월이었다. 나는 창원파티마병원에서
해 병을 이겨낸 기쁨도 컸지만 육신의 치료과정에서 덤으
큰 병이 발견되어 생사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로 얻은 정신적 치료도 정말 감사해 하고 있다. 내가 만약
급한 상황이어서 서둘러 치료일정을 잡고 힘든 치료과정
아프지 않았다면 나의 그 기고만장이 내 인생을 얼마나 일
으로 접어들었다. 다행히 좋은 의료진 덕분에 후유증 없이
그러지게 했을까 하는 생각을 요즘도 자주 하기 때문이다.
완치되었고 지금은 발병 전보다 더 건강하고 활발하게 살
하느님의 축복이건 부처님의 가피이건 세상에 나오게 되
아가고 있다. 그런데 돌이켜 보면 나는 그때 병원을 절이나
는 것은 운명이지만 첫울음으로 세상을 맞는 곳도 숨을 거
성당이나 교회를 드나드는 기분으로 다녔던 것 같다. 그리
두어 이생을 끝내는 곳도 요즘은 병원이다. 일상 속에서 심
고 믿고 나를 맡길 수밖에 없는 의사는 신의 사제였다. 그
신의 고통과 상처를 치료해주는 곳도 이곳이고 보면 병원
시기를 다시 떠올리긴 싫지만 그 때 병상에 누워 가장 많이
은 우리들의 탄생과 삶과 죽음의 성스러운 공간인 것이다.
생각했던 것이 나와 깊이 인연을 맺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이러한 이유로 요즘은 병원마다 문화예술을 수용하여 육신
있어서 나라는 존재의 의미가 뭘까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과 정신이 고루 편한 공간으로 이미지 하기 위해 노력들을
반복되는 회의 끝에는 늘 다시 건강을 회복하면 내 사랑하
하고 있다.
는 이들을 위해 착하게 열심히 살자고 다짐하는 거였다. 메르스 사태 이후 삶과 죽음의 성스러운 공간이 발길 옮 투병 중 잘 이해되지 않았던 것은 멀쩡하던 사람이 치료 가 잘 안되어 세상을 뜨거나, 정말 치료가 힘들어 보이던 사람이 생생하게 회복해 병실을 나가는 일들이었다. 그때
기기 두려운 곳으로 비쳐지고 있다. 평화롭고 편안한 안식 의 공간으로 자리를 빨리 찾아갔으면 한다.
10
파티마는 지금
글ㆍ사진 김재홍
4
4
4
4
보다 안전하게 진료 받으세요
보건복지부 국민안심병원 운영
우리병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되어 감염관리를 강화하 기 위해 내원객 출입을 제한하고 호흡기 질환 외래 선별진료소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국민안심병원이란? 국민안심병원은 호흡기 및 일반 환자가 메르스 감염에 대한 걱정없이 보다 안전 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으로 보건복지부가 제시한 7개 요건을 충족하는 병 원에 한해 지정하고 있다.
11
2015 July & August
어떻게 운영되나요? 외래 응급실
입원실
중환자실
의료진방호
면회제한
접촉자 조회
감염관리강화
• 호흡기환자 진료실을 유동인구가 드문 분리된 공간에 별도 설치 • 환자가 외래 및 응급실로 유입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료 • 폐렴의심환자는 1인1실을 원칙으로 입원 • 다른 환자로의 전염 가능성을 최소화 • 중환자실 입원이 필요한 폐렴환자는 반드시 메르스 검사 실시 • 음성일 경우에만 중환자실 입원 • 폐렴의심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진은 개인 보호구 완비 • 철저한 위생으로 다른 병실로의 감염가능성 차단 • 방문객을 일정시간 ( 13:00~15:00 ) 최소한으로 허용 • 응급실 입원실 면회시 방문객 명부 작성 • 모든 입원환자와 새로운 환자에 대해 • 메르스 감연환자와의 접촉가능성을 전산 조회 • 손소독제, 마스크 등 위생용품을 비치하고 • 전담 감염관리팀을 만들어 감염예방 환경 개선
호흡기 외래 진료소 별도 운영 우리병원은 메르스 확산방지를 위한 신속 대응팀을 구성하고,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내원객의 체온 을 모니터링 하고 있으며, 메르스 경유 및 확진병원 방문 확인, 입원환자 면회 제한, 방문객 인적사항 확인, 엘리베이터 및 병원 내부 소독, 메르스 접촉자 전산조회 등 감염 예방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일반 환자 및 내원객의 메르스 감염 방지를 위해 야외에 별도의 호흡기 질환 외래 진료소를 두 어 호흡기 질환자와 일반환자를 완전히 분리해 보다 안전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다.
12
우리몸의 신호등
만성 기능성 위장관 질환
과민성 장 증후군 평소 변을 너무 자주 본다. 설사를 하는 경우도 있고, 묽은 변으로 보기도 하고, 정상적인 변 을 자주 보기도 한다. 과식을 하면 바로 변이 마렵다거나 음주를 한 다음날이면 변을 자주 보 기도 한다. 기름진 음식을 먹거나 매운 음식, 유제품을 먹으면 바로 변이 마려울 수도 있다. 음 식과 관계없이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거나 스트레스를 받아도 복통과 설사가 평소보다 자 주 생기기도 한다. 상기 증상들은 설사를 주 증상으로 하는 과민성 장 증후군 환자들이 호소하 는 증상들이다. 소화기내과 신재욱 과장
13
2015 July & August
과민성 장 증후군은
박, 사이다, 콜라와 같은 액상과당에는 fructose가 많으며, 우
복통 혹은 복부 불쾌감, 배변 후 증상의 완화, 배변 빈도 혹은
유, 치즈, 아이스크림에는 lactose가 많고, 생마늘, 생양파, 양배
대변 형태의 변화 등의 특징적인 증상들이 만성적으로 반복되는
추, 올리고당에는 fructans, 콩에는 galactan, 사과에는 polyol
기능성 위장관 질환이다. 서구에서 매우 흔한 질환으로 전체 인
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많은 사람들이 몸에 좋고 소화에 도움이
구의 10% 미만에서 진단되며, 국내에서는 성인의 5~6%, 아동
된다고 알고 있는 사과, 양파, 양배추, 마늘, 콩 등이 설사를 주
과 청소년에서는 22.6%가 진단 가능하다고 보고되고 있다. 설
로 하는 과민성 장 증후군 환자들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저
사를 주로 하는 형태도 있으나 변비가 주 증상인 형태도 있으며,
FODMAP식이에 적합한 음식으로는 과일 중에서 바나나, 포도,
설사와 변비가 교대로 발생하기도 한다. 과민성 장 증후군의 진
오렌지, 딸기, 귤이 있으며, 채소 중에는 당근, 고구마, 감자, 토마
단 기준은 지난 3개월간 적어도 한 달에 3일 이상 대변을 본 후
토가 있다. 곡류 중에는 밥, 글루텐 프리 제품이 있으며 유제품에
복부 통증 혹은 복부 불편감이 완화되는 경우, 복부 통증 혹은
는 유당제거 우유가 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음식을 완전히 피
복부 불편감과 함께 배변 횟수의 변화가 있는 경우, 또는 복부
하기는 어렵고, 특히 우리나라 음식은 여러 재료가 섞여있는 경
통증 혹은 복부 불편감과 함께 대변의 형태 혹은 굳기의 변화가
우가 많아서 정확한 재료를 다 파악하기 어려워 본인의 증상을
있는 경우와 같은 세가지 증상 중 최소 두 가지가 나타날 때로
악화시키는 음식을 평소에 파악해서 미리 피하는 것이 좋겠다.
정의할 수 있다. 식이 조절 및 스트레스 해소 등의 자가 조절을 하였으나 설사,
과민성 장 증후군의 원인은
변비, 복통 등의 증상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 다른 질환이 숨어 있
아직 정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으며, 장관의 운동 이상, 내장 감
지 않은지 의사와 상담을 하고 정밀 검사를 시행해 보는 것이 좋
각 과민성, 중추신경계의 조절 이상, 장관 감염 및 염증, 정신사
겠다. 최근 국내 한 연구에서 2012년 한국인의 대장암 발병률은
회적 요인 같은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인구 10만 명당 45명으로, 조사대상 184개국 가운데 가장 높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과민성 장 증후군의 치료는 근본적인 치료
발표된 바 있다. 이는 세계 평균 17.2명, 아시아 평균 13.7명 보다
보다는 주로 증상의 개선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2~3배 높은 수치다. 설사, 복통, 변비 등의 증상이 청소년 때부 터 자주 있어 왔으며 배변 후에 완화되는 양상으로 수년간 있어
과민성 장 증후군의 치료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왔다면 과민성 장 증후군의 가능성이 높지만, 이전에는 정상적인
식이 습관과 라이프 스타일의 조절이다. 규칙적인 식사, 충분
배변 습관을 가지다가 성인이 된 후에 갑자기 어느 순간부터 배
한 양의 수분 섭취, 편식 없이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섭취할 것
변 습관의 변화나 복통이 발생하여 한달 이상 지속된다면 대장
을 우선 권고하지만 최근 저포드맵FODMAP 식이가 각광을 받고
암이나 다른 중요한 질환이 없는지 확인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있다. FODMAP은 발효된 당, 올리고당, 이당류, 단당류, 폴리올
과민성 장 증후군은 대장 내시경 등의 정밀 검사를 시행하여
의 약자로 탄수화물 중에서 우리 몸에서 잘 소화되지 않는 성분
도 이상 소견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 질환이 대장 운동 기능의
들을 말한다. 이 성분들은 소장에서 제대로 흡수되지 않고 대장
이상이기 때문에 이를 정량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정확한 검사
으로 이동하여 삼투압에 의해 대장의 수분 배출 및 대장 관강
는 현재까지 없는 상태이다. 여러 정밀 검사로 대장암이나 세균
을 확장시키고, 박테리아에 의해 신속하게 발효되어 가스를 생
성 장염, 염증성 장 질환 같은 다른 병이 없음을 확인하고 증상
성시킨다. 이는 기능성 장 질환의 증상 유발과 직접적으로 연관
이 진단기준에 부합하면 진단할 수 있다. 소장에서 흡수가 잘 되
될 수 있으며 작년 미국에서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21일간의 저
지 않는 고 FODMAP 식이는 가급적 줄이고 규칙적인 식생활을
FODMAP 식이를 통해 과민성 장 증후군 환자들의 증상을 절반
하는 등 생활 환경 조절을 시행해 보고 이후에도 증상이 심한 경
이상 완화시켰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 문제는 이러한 FODMAP
우에는 의사와 상담하여 정밀 검사를 시행해보고 이상이 없으면
이 생각보다 다양한 음식들에 포함되어 있다는 점으로 사과, 수
증상에 대한 투약 처방을 하여 생활의 불편을 줄일 수 있겠다.
14
전문의 칼럼
뼈 건강의 적신호 골다공증 뼈는 겉으로 보기에는 정지되어 있는 것 같지만 사실 낡은 뼈를 제거골흡수하고 새로운 뼈를 만들어 대체하는골형성과정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역동적인 기관이다. 이때 골형성 보다 골흡수가 더 많이 일어나면 뼈의 강도가 약해져서 골다공증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 다. 사람의 일생 중 뼈의 양골량이 가장 많은 시기는 20~30대로, 이 시기까지 충분한 골량이 형성되지 않으면 향후 골다공증의 위험 이 높아진다. 따라서 성장기의 충분한 영양섭취가 성인기의 최대 골량을 결정하는데 중요하다.
Q 골다공증은 나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나요? 골량은 30대 이후부터 연령이 증가할수록 점차 감소한다. 성호 르몬의 변화도 영향을 미치는데, 특히 여성은 폐경 후 여성호르몬 의 감소로 골소실이 빠르게 일어나 50대 이후 골다공증이 급증한 다. 그 외 골다공증의 주요 위험인자는 저체중, 골절의 가족력, 운 동부족, 음주, 흡연, 카페인 등이 있으며 스테로이드나 갑상선 호 르몬 같은 약물 복용, 갑상선기능항진증, 부갑상선기능항진증, 류 마티스 관절염, 당뇨병, 신부전 등의 질환에 의해서도 이차적으로 골다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최근에는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젊은 여성 골다공증 환자가 늘어나고 있으며, 비타민 D 결핍, 칼 슘 섭취량 부족 역시 골다공증 증가에 영향을 미친다. 실제 우리나라의 골다공증 유병율은 굉장히 높다. 2014년 대 내분비내과 정귀화 과장
한내분비학회의 골다공증 보고서에 따르면 50세 이상 여성의 30~40%가 골다공증이 있으며, 연령이 높을수록 증가하고 70세 이상 여성 10명 중 6.5명이 골다공증이다. 상대적으로 골다공증의
‘뼈에 구멍이 많이 생긴다’라는 뜻의 골다공증을 의학적으로 정의
유병율이 낮은 남성의 경우도 50세 이상 남성 10명 가운데 1명이
하면 ‘뼈 양의 감소와 질적인 변화로 인해 뼈의 강도가 약해져서
골다공증이다. 골다공증으로 인한 궁극적 문제는 골절인데, 50세
일상적인 충격에도 부러지기 쉬운 상태가 되는 질환’이라고 할 수
이상 여성의 30%, 남성의 10%가 일생 중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
있다.
절을 경험한다고 한다.
15
2015 July & August
Q 골다공증이 나타나는 부위는 어디인가요? 골다공증 골절은 주로 척추, 손목, 대퇴골 부위에 발생하는데, 척추 골 절이 한번 발생하면 척추나 다른 부위에 추가로 골절 위험이 증가한다. 대퇴골 골절은 주로 고령의 환자에서 낙상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 데, 일차적 치료는 수술이다. 그러나 고령 환자는 동반된 내과적 질환 때
척추 골절
문에 수술 위험성이 높고, 수술을 하지 못할 경우 거동을 하지 못하면서 합병증욕창, 폐렴, 폐색전증 등으로 사망할 위험이 높은데, 대퇴골 골절 환자의 손목 골절
30~40%가 1년 이내에 사망한다. 하지만 골다공증은 골절이 발생하기 전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어 인지하기 어렵고, 치료 또한 늦어지거나 소 홀히 하는 수가 많다. 실제 우리나라 여성과 남성 골다공증 환자의 90%
대퇴골 골절
정도는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치료를 받더라도 70%의 환자가 1년 골다공증 환자에서 골절이 잘 발생되는 부위
정도 되면 치료를 중단한다고 한다.
Q 골다공증은 어떻게 진단하나요? 골다공증은 골밀도를 측정하여 진단한다. 골밀도 검사법의 종류에는 이중에너지 방사선흡수법dual energy X-ray absorptiometry; DXA, 초음파, 정량적 전산화단층촬영 등이 있다. 초음파 검사는 표준화되지 않은 검사법으로 골다공증의 선별검사로 이용될 수 있으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DXA 정상인
법이 권장된다. 최근에는 대부분의 병원이 DXA법을 사용하고 있는데, 정확도가 높고 표준화되어 있어 세계보건기구의 골다공증 진단기준을
골다공증 환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골다공증으로 진단된 경우 1년간의 약물 치료 후 골밀도 검사를 추적하여 치료 효과와 치료 지속 여부를 판정하게 되 며, 머지않아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이 생긴 환자는 골밀도 수치와 관 계없이 3년간 약물 치료의 보험적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요법으로는 칼슘과 비타민 D를 적절히 섭취하고 카 정상인과 골다공증 환자의 뼈
페인과 알코올 섭취를 줄이며, 금연, 하루 30분 이상의 체중부하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노인 환자에서는 근력 유지와 낙상 예방을 위한 노 력도 필요하다.
평균 수명이 증가하면서 국내에서도 골다공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골다공증은 즉각적인 증상이 없어 치료를 등한시하기 쉬우나, 일단 골절 이 발생하게 되면 일상생활의 장애, 추가 골절, 막대한 경제적 손실과 함 께 심한 경우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뼈 건강에 도움이 되는 건강 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골절을 예방 사진출처 | 대한의학회, 대한골대사학회 발간물
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16
특집
글ㆍ사진 김재홍
베트남 해외의료봉사 우리병원은 지난 6월 2일부터 6일까지 베트남 동나이성 지역으로 해외의료봉사를 다녀왔다. 경상남도의 도움으로 진행된 이번 해외의료봉사는 의사, 간호사, 약사 등 총 13명의 의료봉사단이 파견됐으며, 현지 복지시설을 찾아 그 곳에서 생활하는 노인 및 중증장애인을 비롯해 지역주민을 진료했다.
17
2015 July & August
나눔과 감사의 여정
아침 7시 베트남 해외봉사단은 병원에서 일찍부터 나온 수녀님들과 직 원들의 환송을 받으며 김해공항으로 출발했다. 김해공항에 도착해 여권과 티켓을 확인하고 의료물품, 의약품, 사무용품을 담은 가방과 박스를 수화 물로 보냈다. 베트남 호치민 탄손누트국제공항까지는 4시간 45분이 소요 됐다. 공항을 나서자 덥고 습한 기운이 느껴졌다. 이제야 베트남에 온 것이 실감났다. 베트남 현지에서 도움을 준 경상남도 사무소 직원과 인사를 나 누고 첫날 봉사활동을 하게 될 시설로 이동했다.
우리가 의료봉사를 실시할 지역은 호치민에서 동쪽으로 30km정도 떨 어진 동나이성 비엔호아市로 베트남 남부지역의 대표적인 공업도시이다. 호치민에서 버스로 1시간 20분 정도 걸려 첫 번째 봉사 장소인 노인 및 중 증장애인 복지센터에 도착했다. 이 곳 복지센터에는 노인, 뇌성마비, 정신 질환자 226명이 생활하고 있었으며 베트남 정부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었다. 강당에 모여 복지센터 직원들과 의료봉사팀 미팅을 가졌다. 먼저 복지 센터장의 시설 소개와 함께 봉사단장의 인사, 그리고 진료를 위한 질의응 답의 시간을 가졌다. 소개를 마치고 다함께 다음날 있을 진료장 정리를 했다.
18
특집
나눔의 기쁨을 배우다
8시 30분 첫날 진료를 위해 숙소에서 나와 복지센터로 이동했다. 숙소에서 센 터까지는 약 20분 정소 소요됐다. 들어서자 시설에 계시는 분들이 반갑게 맞아 주 었다. 진료를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필요한 것들을 정리했다. 센터에는 정신질환 이나 장애로 인해 본인의 건강을 챙기지 못하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간호사 가 상주해 만성질환관리 및 복약을 돕고 있었다. 우리가 진료를 하는 동안 현지 간 호사가 환자의 주 증상과 이력을 세세하게 알려주어 진료에 많은 도움이 됐다. 혈 압과, 체온, 혈당을 먼저 확인하고 증상에 따라 환자를 분류했다. 대부분의 환자가 약을 스스로 챙겨먹지 못하기 때문에 차트에 처방약과 복용법을 기록해 두었다가 사용할 수 있도록 의료진에게 전달했다. 강당에서의 진료를 마무리 하고 시설 내에 이동이 어려운 분들을 위해 직접 찾아가 진료를 실시했다.
첫째 날은 총197명의 환자를 진료했다. 특별히 혈압이나 당뇨 등 조절이 되지 않는 환자에 한해 추가처방을 했으며 피부질환을 위한 연고와 영양제도 많이 처 방했다. 진료를 마치고 나서며 복지센터에 구충제, 영양제, 위문품수건
을 전달
250장
했다. 원장은 소외된 이들에 대한 우리 병원의 관심에 감사를 전하며, 지속적인 관 계가 이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9
2015 July & August
오늘의 감사함을 느끼다 둘째 날은 8시 40분쯤 봉사 장소에 도착해 나눠줄 위문
마지막 날은 평소보다 일찍 숙소에서 8시에 출발했는데
품세면도구, 수건, 구충제 500명분을 준비하는 일로 하루를 시작했
사무소에 도착해서 보니 이미 100여명의 환자가 기다리고
다. 인민위원회 사무소에서는 우리가 오기 몇 일전 진료가
있었다. 더운 날씨에 오래 기다리지 않도록 신속히 준비를
필요한 200명을 대상으로 미리 안내장을 나눠 주었다고
마치고 30분 일찍 진료를 시작했다. 정신없이 이어진 환자
했다. 진료는 9시부터 시작했다. 방문하신 분들의 증상을
는 오전 11시까지 계속되었다. 오전 진료를 마치고 보니
꼼꼼히 살피고 필요한 약을 처방했다. 처방약은 환자에게
덥고 습한 날씨에 모두들 녹초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남은
직접 전달해야 했으므로 아침, 점심, 저녁을 표시한 스티커
오후 진료를 위해 약품들을 재점검했다. 약속처방으로 미
에 복용법을 표기해 설명을 했다. 베트남에는 의료보험이
리 준비한 약품 중에 상당부분이 소진돼 같은 성분의 약들
없어 중환이나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 경제적인 이유로 치
로 대체하여 오후 진료를 위한 준비를 했다. 이곳에는 대체
료를 포기하기도 한다고 했다. 엄마와 함께 온 아이에겐 어
로 40~60대 고령의 여성 환자가 많았다. 그 중에서도 관
린이 영양제도 함께 챙겨 주었다. 첫날 진료를 마무리 하는
절이나 척추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았고, 특히 오
중에 아이와 엄마가 우리를 찾았다. 전날 아이가 화상을 입
염된 대기 탓에 호흡기질환을 앓고 있는 분들도 많았다. 진
어 치료가 필요한데 병원을 가지 못했다고 했다. 환부를 살
료를 마치고 인민위원회 사무소에서 봉사단에게 꽃다발과
피고 드레싱과 처방을 한 후에 내일까지 진료를 하고 있으
함께 동나이성 특산품인 자몽을 선물로 주었다. 아울러 베
니 다시 찾아오라고 설명했다. 화상으로 쓰라리고 아팠을
트남에서 뜻깊은 활동에 감사하다는 말씀도 함께 전해 주
텐데도 울지도 않고 치료를 참아낸 대견한 아이에게 칭찬
었다. 뜻밖의 선물에 우리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준비해
을 아끼지 않았다.
간 의약품과 의료용품을 현지 의료에 사용할 수 있도록 기 증했다.
20
문학테라피
글 조예린 시인 일러스트 바바씨
‘마음’이라는 사운드박스 “사람에게도 공명통이 있다는 것을 아십니까? 사람의 공명통은 ‘마음’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무언가를 이루려면 그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고 합니다.” - 조신영, 박현찬 <경청 中에서>
‘깨끗하다’는 것은 ‘비어 있다’는 말이다. 금방 요리한 맛있는 음식을 먹던 음식이 남아 있는 접시에 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비어 있다’는 것은 이렇듯 깨끗하다는 말의 동류同類이다. 당신이 만약 받음직한 무엇福을 아직 도 받지 못했다고 여긴다면 행여나 심중에 이렇게 물어 볼 필요가 있다. ‘나’라는 ‘그릇’은 비어 있는가?
참으로 ‘나’란, 나의 외모가 아니라 마음 그것일 터이다. 일란성 쌍둥이 를 구분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그의 마음이 아니라면 그 무엇일 터인가?! 그렇다면 참다운 내가 나의 마음이라고 할 때, 내가 빈 그릇이라는 말은 나의 마음이 비어 있다는 말이다. 비어 있는 마음의 의미를 ‘경청’의 ‘이토벤’만큼 아름답게 깨닫고 간 주인공도 드물 것이다. 세상에 단 한 대의 바 이올린을 제작하는 동안 평생을 걸어도 못다 이를 ‘오 아시스’에 기진한 그의 영혼은 다다랐던 것. 건강하 고 잘나가는 인생이었다면 필생에 이르러도 닿지 못했을 그 샘터에 ‘이토벤’은 사슴처럼 발을 씻고 떠나갔다.
“알았어, 알았다니까!”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 던 사람. ‘더 이상 네 말에 귀 기울이기 싫다’는 거 절의 표현으로 ‘알았다’라고 하면 그만이었던 사 람. 자신이 옳다고 믿는獨善 순간부터는 누구의 말에 도 귀를 내어주지 않는 주인공을 귀머거리 베토벤
21
2015 July & August
에 빗대어 비아냥거리는 말이 바로 직원들이 붙여준 ‘이토벤’ 이라는 별명이다. 그 별명마저도 본인은 현악기 전문제조업체 과장이며 베토벤 음악을 좋아하고 베토벤의 곱슬머리를 닮았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라고 은근히 기분 좋아 했던 것. 뇌종양으로 청력을 점점 잃어가면서야 이토벤은 평생 자신이 귀머 거리로 살아왔음을 깨닫는다. 그렇게 심각한 소통의 장애를 겪으면서도 도무지 자신이 ‘듣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살았다는 것에 대해 소스 라친다. 6개월의 유예. 그 한정된 시간을 이토벤은 바이올린 수제 제작팀의 도움을 받아 바이올린 제작에 바친다. 음악치료를 받 는 발달장애 아들이 유난히 관심을 보이는 악기가 바로 바이올린이기 때문이다. 바이올린의 생명인 ‘공명통’을 겨우 만들 고 병원으로 호송된 이토벤은 동료들의 도움으로 나머지 부품들- 넥, 스크롤박스, 페그박스, 브릿지, 지판 등의 조립과 마 지막 바니시 칠 작업을 병실에서 완료한다….
공명통은 텅 비어 있다. 악기의 소리란, 바로 이 공명통을 치고 돌아 나오는 울림소리 외에 다른 것이 아니다. 모든 악기 의 생명은 바로 그 빈 자리-사운드박스에 있는 것이다. 그래서 악기의 품질은 또한 공명통의 품질 외에 다른 것이 아니다. 공명통이 비어 있어야 함은 기본이요, 그 안을 어떻게 다듬느냐가 소리의 품질을 결정하는 것이다. 이 상징이, 이 소설이 우 리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이다.
사람에게도 저마다 마음이라는 공명통이 있다. 그 마음이 비어 있어야 진실의 소리가 울린다. 그러나 그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그 마음의 공명통이 얼마나 정성스럽게 다듬어져 있느냐에 따라 그 소리는 천차만별, 세상에 아름다운 화음 을 아로새겨 놓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비운다’는 말은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선입견과 편견, 고집을 잠시 접어두라는 말이다. 그러나 그것이 얼마나 내공을 요구하는 일인가?! 무지無知보다 더 무서운 것이 선입견이고 선입견은 편견과 고집이라는 아들 딸들 을 쑥쑥 잘도 낳는다. 여기서 벌써 포기해서는 안된다. 선입견과 편견, 고집을 갖지 않은 마음의 공간을 확보했다면 이제 공간의 내벽이 관건 이다. 그 내벽의 기본이 되는 재질은 아마도 욕심이 없는 것이어야 하지 않을까…? 욕심이 없는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고귀한 단순함’은 상대방의 마음을 울린다. 그 사람의 사운드박스에서 아름다운 음 악이 흘러나오게 하는 것이다. 음악이 흘러나오는 마음은 당연히 사람으로 하여금 경쾌하게 움직이게 만든다. 모든 ‘업무’ 가 드디어 ‘춤’이 되기 시작하는 순간이다.
나를 내려놓고 텅 빈 마음을 그 분 앞에 드릴 때 우리는 그분과 소통할 수 있다. 세상의 욕심을 버린 깨끗한 질그릇에 그 분은 당신當身을 담으신다. 그분으로 하여금 일하시게 하라!
22
활력충전소
글 장진화 사진 강제욱, 조영하
현대추상조각의 선구자 김종영,
그의 생가를 엿보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한국인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외국인들에게는 한국 민요로 인식되어 있을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는 노 래 ‘고향의 봄’. 이 노래는 한국아동문학의 거목 동원 이원수 선생이 창원에서 보낸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쓴 시다.
‘창원읍에서 자라며 나는 동문 밖에서 좀 떨어져 있는 소답리라는 마을의 서당엘 다녔다. 소답리는 작은 마을 이었지만 읍내에서도 볼 수 없는 오래되고 큰 기와집의 부잣집들이 있었다. 큰 고목의 정자나무와, 봄이면 뒷 산의 진달래와 철쭉꽃이 어우러져 피고, 마을 집 돌담 너머로 보이는 복숭아꽃 살구꽃도 아름다웠다.’ -이원수, <흘러가는 세월 속에>, 1980
23
2015 July & August
옛 창원대도호부의 중심으로 역사와 문화가 깃들어져있는 소답동 일대. 이원수 선생이 어린 시절을 보냈던 이곳은 그야말로 ‘꽃대궐 차린 동네’였다. 뒷산 천주산 진달래가 온 산을 붉게 물들이고, 큰 기 와집의 부잣집들 주변으로 복숭아꽃 살구꽃이 서로 다투어 피어나고, 개울의 수양버들이 춤추는 곳. 이런 고향풍경이 어디 이 곳뿐이겠느냐마는 ‘고향의 봄’의 실제 창작 배경이 된 곳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세월이 흐르면서 소답동의 풍경은 많이도 달라졌지만 변화의 바람 속에서도 옛 모습 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 한국 현대 추상조각의 선구자 ‘김종영 생가’이다. 생가 앞의 300여년 된 느티 나무가 그 긴 세월을 고즈넉이 내려다보고 있는 곳. 김종영 생가가 ‘고향의 봄’의 배경지로 상징적인 공간이 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종영 생가는 언제 어떻게 지어졌을까? 멀리 서쪽으로 천주산이 바라보이는 전망 좋은 터에 지어져 새터마을 소답꽃집으로 불렸던 김종영 생가창원시 의창구 의안로 44번길 33는 현재 본채와 별채가 서로 떨어져 나뉘어져 자리하고 있다. 1994년 토지구 획정리사업으로 집을 동강내며 가로지르는 길이 났기 때문이다. 이후 사랑채가 있던 자리에는 빌라와 상가가 들어서면서 안채가 있는 본채와 별채만이 남아 옛 모습을 짐작케 할 뿐이다. 김종영의 증조부인 김영규가 1903년 대한제국의 관직을 벗고 낙향해 살다가 1926년 본가를 새로 지었다고 한다. 당시 본채, 사랑채, 문간채를 지었는데 집터는 지금의 자리가 아닌 별채인 사미루의 건너편이었고, 14년 뒤인 1940년에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그때 본채에 곁채를 덧붙이고 유리문과 유리창을 다는 등 근대주택으로서 편리성을 도모했다. 김종영 선생이 1915년생이니 옮기기 전의 건 물에서 태어나 어린시절을 보냈으며, 일본동경미술학교 졸업 후 귀국한 1943년부터 1948년 서울대 학교수로 올라갈 때까지는 지금의 집에서 살았음을 알 수 있다. 안채가 있는 본채는 건축사적인 의미 를 인정받아 지난 2005년 문화재청이 등록문화재, 근대문화유산 200호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하 지만 안타까운 점은 별채인 구문정과 사미루가 함께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별채는 2층 문루형식 의 사미루가 북향으로 앉혀져 있고, 안채와 마찬가지로 천주산을 바라보는 방향 즉 서향으로 구문정 이 자리하고 있다. 별채는 구문정이라는 현판이 없지만 대청에 걸려있는 현판기 내용을 보아 구문정으로 불려야 옳다 본채보다 더 먼저 지 어졌고 근대의 은일지사 석촌 윤용구 선생이 쓴 ‘사미루四美樓’ 라는 현판을 비롯해 문화재로서의 가치 가 높은데도 불구하고 함께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되지 않아 너무나 안타까울 따름이다. 『새터마을 소답꽃 집』, 김종영미술관, 2011년 참고
현대 추상조각의 선구자 ‘우성 김종영 선생’ 창원 소답동에서 태어난 김종영 선생은 어려서 선친 밑에서 한학과 서도를 익혔다, 창원공립보통학 교지금의 창원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는 서울 휘문고등학교에 진학하여 그 곳에서 장발선생을 만나 예술에 입문하게 되었고 1936년 일본으로 유학해 현대조각을 접한 이후 귀국해서는 서울대학교 조각전공교 수로 교육자의 길을 걸었다. 1982년 67세로 타계하기 전까지 교육자, 조각가로서 다양한 활동을 했 던 그는 서예, 수묵화, 드로잉, 유화, 꼴라주 등 다양한 조형 예술의 장르에 작품을 남겨, 20세기 한국 자각상, 1963 - 김종영 作 ●
미술사에서 현대적이고 수준 높은 예술로서 조각을 이루어낸 대표적 예술가로 평가받고 있다.
24
건강을 위한 건축
자연을 닮은 건강한 건축 글 신삼호 건축사
인류에게 집은 자연 환경에 대응해 살아남기 위한 피신처에서 시작됐습니다. 맹수의 공격과 혹독한 자연환경에서 살아남기 위 한 방편인 것이었지요. 정착생활이 아닌 유랑생활의 특성상 집 은 단순히 은신처의 기능만 충족되면 그만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의 주거형태는 주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을 이용해서 짧은 시간에 지을 수 있는 구조면 충분했습니다.
● 아프리카 초막집
아프리카 부시맨의 경우 집단사냥과 채집에 의존한 유랑생
이글루로 겨울 동안 보금자리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글루를 짓
활을 하는 무리로 25~30명 단위로 구성돼 1년 내내 계속 옮
기 전 우선 재료로 쓸 눈을 찾습니다. 적당한 눈을 찾으면 긴 칼
겨 다니는 생활을 했습니다. 여자들은 야영지를 정리하고 식량
로 대략 길이 90cm, 폭 50cm, 두께 15~25cm정도의 얼음 블
과 나뭇가지를 모아 초막을 짓고 불을 지폈으며, 남자들은 사냥
럭을 쌓아서 기초를 만듭니다. 기초자리는 원형으로 시작해 상
을 하고 무기를 만드는 것이 하루 일상이었습니다. 그들이 초막
부로 갈수록 돔형태로 구성합니다. 이글루가 완성되면 기름등
을 짓는 순서는 먼저 큰 더미가 쌓일 때까지 풀을 많이 모으고
잔으로 실내를 밝힌 다음, 일단 바깥으로 나와서 출입구를 포함
그 다음 근처에 있는 나뭇가지 몇 개를 잘라 땅에 수직으로 박
한 모든 개구부를 막아 둡니다. 그렇게 되면 등불이 실내를 덥
아 나머지 나뭇가지들을 아치모양으로 서로 지지하게 해서 골
혀서 내부 벽면이 녹는데 이때 찬공기를 다시 넣어 녹은 물을
조를 형성했습니다. 그 위에 풀로 만든 덮개를 올리고 마지막으
단단하게 얼려서 더욱 견고하게 만듭니다. 짐승이나 바다표범
로 초막 둘레를 짐승의 힘줄로 만든 끈으로 한번 묶어 집을 완
가죽을 외벽과 내부 공간 사이에 넣어 단열성능을 높이기도 합
성했지요. 이러한 집도 며칠 후 무리가 이동하면 버려지게 됩니
니다. 주실 내부 공간의 절반은 바닥보다 약간 높여 침상을 설
다. 그렇게 버려진 집은 자연스럽게 자연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
치해 그 위에 이끼나 버드나무 잔가지로 덮은 다음 순록 모피
이지요. 전혀 자연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는, 소위 현대에서 말
를 깔고 이글루 입구 좌우에는 좁은 단을 만들어 조리기구를
하는 친환경 주거의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등잔으로 만들어 놓아둡니다. 이 등잔은 겨울철 난방과 조명을
캐나다 북부의 툰트라 지역에 사는 이누이트 족의 이글루도
해결해 주는 소중한 것으로 바다표범 기름 같은 동물의 지방을
친환경 주거 모델의 하나입니다. 툰트라 지역은 황폐한 한대지
태워서 사용합니다. 눈은 혹한의 극지방에서는 그야말로 최소
방이라 생명유지에 필요한 식물을 충분히 구할 수 없기 때문에
한의 건축재료이면서 열용량이 낮다는 면에서 최선의 보호벽
이 지역에 많이 서식하는 바다표범이 이누이트 족에게는 대단
역할을 합니다. 봄, 여름철 사냥터를 이동할 즈음에 이글루는
한 식량원이자 집짓기 재료가 됩니다. 겨울 주거는 돔 모양의
버려지며 버려진 이글루는 햇빛에 의해 녹아 흔적도 없이 사라
25
2015 July & August
1 3
2
1, 2 That Roundhouse, 2008
3 이글루 단면도
집니다. 봄 여름철에는 바다표범 가죽으로 만든 천막집에서 생
활용 창틀을 사용해 지은 집입니다. 벽과 지붕의 황토는 주변
활을 합니다. 열악한 환경조건에서도 주변에서 생산되는 건축
풀들의 인공 토양이 되어 땅과 집의 경계가 없는 자연 환경 원
재료를 활용해 살아가는 에스키모인의 지혜가 참으로 대단하
래의 모습으로 환원된 모습입니다. 실내도 황토와 나무 판재로
게 느껴집니다.
마감했으므로 건강에도 도움되는 훌륭한 친환경 건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와 유사한 사례로 지어진 현대식 친환경 건축도 다양합니
이처럼 건강한 건축은 자연을 닮은 집, 주변 자연소재를 활용
다. 2008년 미국의 토니렌치가 직접 지은 ‘댓 라운드하우스That
하여 지어진 집입니다. 이런 집들은 화석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Roundhouse
’입니다. 집의 뼈대는 통나무로 얽어서 만들고 지붕은
않고 지어진 집이기에 사람에게 뿐만 아니라 주변생태계에 도
볕짚을 단열재로, 벽면은 통나무 그루터기와 황토로, 창문은 재
움을 주므로 더욱 건강한 집이랄 수 있겠지요.
26
예술과 의학
글 김리아
Viva la Vida!
삶이여 영원하라!
절망에서 피어난 천재 화가
프리다 칼로
1907-1954
1
붉은 속살 가득 달콤한 과즙을 머금고 있는 수박을 통해서 “삶이여! 영원하라!”며 절망적 삶을 기쁨으로 아로새긴 프리다
2
리를 스쳐가는 모든 것에 다른 어떤 것도 고려하지 않고 그린 다.”고 고백했다.
칼로Frida Kahlo는 1907년 7월 6일 멕시코시티 교외의 작은 마을
자화상self-portrait이란 용어는 자신을 끄집어내다 또는 자기를
인 코요아칸Cyoacan에서 아버지 기예모르 칼로Guillermd Kahlo와 어
밝히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는데 라틴어 ‘포트라에레’protrahere
머니 마틸데 칼로Matilde Kahlo의 셋째 딸로 태어났다. 헝가리계 독
라는 말에 어원을 두고 있다. 그것은 원래 ‘끄집어내다’draw forth,
일인이자 사진가이며 아마추어 화가였던 아버지로부터 Firda평
‘발견하다’discover, ‘밝히다’reveal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이 말이
화라는 이름과 그림에 대한 열정을 물려받았다.
전화轉化되어 오늘날의 초상화를 그린다는 뜻의 ‘portray’가 된
프리다는 6살 때 앓은 소아마비와 18살 때의 대형사고로 고
것이다.
통을 감수하며 보낸 힘들었던 시간으로 인해 자신의 내면 세계 에 집중하여 몰입하게 된다. 33번의 심각한 의료수술을 받으면
이렇듯 절망에서 피어난 천재 화가 프리다는 “내 인생의 두
서 143개의 작품을 남겼는데 그중 55개 자화상이다. 프리다가
번의 대형사고가 있었다. 하나는 전차 사고이며 다른 하나는 디
자화상을 그리는 이유는 “나는 거의 혼자였고, 내가 가장 잘 아
에고이다.”라고 했는데 그 첫 번째가 몸의 고통을 받은 18세 때
는 사람이 나이 때문이다.”, “나는 내 자신의 현실을 그린다. 내
의 교통사고이다. 등뼈, 골반, 한쪽 발, 어깨 등이 으깨어지고 쇠
가 아는 유일한 것을 그려야 하기 때문에 그리는 것이며, 내 머
붙이가 자궁을 관통하는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다. 의사들은 실
27
2015 July & August
낱같은 희망을 갖고 여러 번의 수술 끝에 그녀의 목숨을 살렸으며 플라스틱과 금속 코르셋 을 보조구를 차면서 걷게 되었다. 두 번째 사고는 22살 때 마음에 고통을 준 20년 연상의 디에고 리베라와의 결혼이다. 여 성 편력이 심한 디에고에 대해 관대한 프리다였지만 자신의 여동생과의 불륜, 세 번의 유 산, 영구 불임 등은 프리다를 집요하게 했다. 그래서 프리다는 남편과 이혼, 일탈, 재결합을 하면서 일생동안 자신이 겪은 외상의 경험을 그림에 투사하여 몸과 마음의 고통을 극복하 려 했다. 이러한 프리다 칼로를 병적학 관점에서 일부학자들은 ‘경계선 인격장애’로 추정하 고 있다. 병적학pathography이란 위대한 예술가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생애사를 비롯하여 정 신 상태와 정신적 소산, 예술작품의 관계를 정신적·심리적 입장, 나아가 창조성의 입장에 서 연구하는 학문이다. 프리다를 ‘경계선 인격장애’로 추정하는 근거는 그녀의 생애에 나타
3
는 자기파괴적 충동성, 불안정하지만 강렬한 인간관계, 갑작스런 분노, 자기정체성의 장애, 정서불안정, 혼자 있지 못하는 것, 자살, 만성적인 무력감과 공허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통사고로 인한 몸의 고통과 절망을 표현한 작품인 ‘부서진 척추’는 강철 코르셋을 착용하고 있는 자화상이다. 그녀를 상징하는 짙은 갈매기 눈썹과 고통을 인 내하는 그윽한 눈에는 눈물이 떨어지고 있다. 그녀가 입은 옷은 전신에 박힌 못과 부서진 대리석 척추를 받쳐주고 있는 강철 코르셋이다. 눈물은 흐르고 있지만 얼굴은 우는 것을 거
4
부하며 의연한 표정을 짓는 것은 고통을 승화시킨 결과이다. 그리고 뉴욕에서 받은 척추수 1 2 3 4
삶이여 영원하라 땋은 머리의 자화상
부서진 척추 수사슴 혹은 상처 입은 사슴
술의 후의 절망감을 ‘수사슴 혹은 상처 입은 사슴’을 통하여 표현하고 있다. 이 그림은 척추 병을 앓고 있던 친구 아카디도에 준 그림으로 사슴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그려 넣었다. 숲 건너편 푸른 바다 위 구름에서 번개가 떨어지고 몸에는 아홉 대의 화살이 박혀 있는 채 로 숲속을 달리고 있는 사슴을 통하여 고통과 함께 가야만 하는 절망적인 삶을 그리고 있 다. 수사슴은 태양, 회복, 창조, 불, 여명을 나타낸다. 종종 생명수Tree of life와 연관되기도 한다. 마음의 상처를 준 디에고와의 재결합한 직후에 그려진 ‘땋은 머리의 자화상’은 벗은 몸을 포도넝쿨로 가리고 있다. 포도나무잎은 고대로부터 영원한 생명의 상징이자 천국의 옷으로 여겨져 ‘영원한 사랑’의 표현으로 쓰여졌다. 특히 머리모양은 두꺼운 실과 함께 머리카락을 땋아서 마치 프레첼 모양으로 머리 위에 얹었다. 8자 모양은 무한대를 나타내고 두 개 원이 이어져 연결된 사랑의 매듭으로 결혼을 통한 디에고와의 합일을 상징한다. 프리다가 생애 마지막으로 그린 그림 ‘삶이여 영원하라Viva la Vida’는 먹음직스런 수박만으 로 그려져 있다. 멕시코라는 토지에서 자란 수박은 잘려서 사람들에게 먹여지고 그후 다시 대지로 돌아가는 것을 발견하여 ‘삶이 영원하라’라고 절규하는 듯하다. 프리다의 생명도 여 기서 구원되어 평안히 멕시코의 대지로 돌아감을 상징하면서 그림 아래쪽에 있는 수박 조 각에 “삶이여 영원하라, 프리다 칼로 코요아칸 354 멕시코”라고 쓰여 있다. 프리다 칼로는 “나는 아픈 것이 아니라 부서진 것이다. 하지만 내가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한 살아있음이 행복하다.”며 자신의 몸과 마음에 일어난 일을 통해서 자신의 예술세계를 구 축했고 예술에서 그 탈출구를 발견하여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킨 예술가이다.
28
우리동네 이야기
창원에 비가 내리면 글 박태성 두류문화연구원 연구위원
유월 중순쯤이면 창원지역에도 장마가 시작된다. 창원은 큰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이기 때 문에 큰비가 내리면 빗물이 한꺼번에 냇물로 모여 강으로 쏟아져 내리는 특징이 있다. 불모 산에서 내려치는 남천과 정병산에서 내리는 창원천과 천주산에서 흘러내린 내동천 주변은 모두 논들이 펼쳐져 있었으며, 이 냇물로 들어서는 작은 개울과 도랑은 마치 실핏줄처럼 들 판과 밭과 마을 앞마당과 골짜기를 한가닥의 빠짐도 없이 올올이 엮고 있었다. 장마가 들어 큰 비가 종일 내릴 때 쯤이면 창원의 온 들판에는 모내기가 끝나고 첫 번째 논 매기를 할 때이다. 밭에서는 강냉이가 막 여물어 어린 이빨을 드러내고 함빡 웃음을 보이는 때이고 도종환의 시를 통하여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던 접시꽃이 한참 만발하여 그리움을 더 하는 때이기도 하다.
29
2015 July & August
장마가 들면 산과 들과 마을이 온통 고요 속에 빠져 든다. 비옷을 입은 아버지는 삽이랑 호파괭이를 들고
물이 불어 오르면 미꾸라지가 지천인 것을 이미 알고 있는 것이다.
들판으로 물고를 보러 나가신다. 혹시 차오른 빗물에 논두렁이 터졌는지, 혹은 흘러내리는 물길이 잡풀에
아이들이 줄지어 냇가로 뛰어간다. 옹기종기 모여
막히지는 않았는지, 산다락 논에서 동네 앞 들판까지
서 피라미, 붕어, 침고기, 미꾸라지를 잡아서 웅덩이를
하루를 꼬박 돌아다니신다. 논두렁아제비가 발아래를
만들어 두고 놀이를 한다. 작은 도랑에서 윗쪽에 물둑
바쁘게 오간다. 역시나 논두렁 한 곳이 반쯤 무너져 있
을 만들어 쌓고 아래에서 더 큰 둑을 만들어 준비를 한
다. 호파로 물길을 내고 삽으로 논두렁을 다시 올린다.
다. 물싸움을 하는 것이다. 물둑에 물이 가득 쌓이면 급
무너진 이유는 들쥐이다. 들쥐가 논두렁에 구멍을 뚫
작하게 터서 아래로 흐르게 한다. 아래의 둑이 터지면
은 것이 원인이 되어 결국은 둑이 허물어진 것이다.
위의 물둑을 쌓은 사람이 이기는 것이다. 그마져도 시 들해지면 옷을 홀라당 벗어 던지고 불어난 냇물에 풍
곳곳에 물길을 따라 붕어가 힘차게 차고 오른다. 비
덩 뛰어든다. 물살이 새어졌기 때문에 이쪽 둑에서 뛰
가 오면 새 물을 따라 붕어가 내달려 올라오는 것이다.
어들어 빠른 물살을 타고 거칠게 헤엄쳐서 저쪽 둑으
작은 놈들이야 그냥 두지만 큰 놈들은 저절로 손이 나
로 올라간다. 속도감이 정말 대단하다. 몇 번이고 물살
가게 한다. 우선 욕심을 버리고 논바닥에 붙은 논고동
을 타고 다시 건너편으로 오가는 놀이를 하다가 입술
몇 마리 잡아 주머니에 넣고 집으로 돌아온다. 출출한
이 새파랗게 질리고 온 몸에 소름이 돋아 오글거리면
탓에 막걸리 한잔으로 빈 배를 채우고 김치 한 조각 손
그만두고 열심히 집으로 달린다. 배가 너무 고파 뱃가
으로 집어 먹으며 밥을 차리라고 한 말씀하신다. 금방
죽이 등짝에 붙었다. 그럴 때쯤이면 할머니가 손자를
가지고 온 우렁이는 뻘이 들었지만 대충 씻어 된장을
찾아 불러댄다. 집앞 한길 가 높은 곳에 있는 느티나
끓인다. 많이 잡았을 때는 호박돌이나 대야에 모아 두
무 앞에 올라서서 멀리서 노는 아이를 보고 큰 소리로
었다가 삶아서 껍질을 까고 초무침을 하거나 찜이나
부르신다. 옆집에서도 아이를 찾아 같이 부른다. 온 마
국을 끓이면 그 맛이 일품이다.
을에 아이 부르는 소리가 메아리쳐 울리고 집 뒤쪽 굴 뚝에서는 파란 연기가 오른다.
밥을 기다리는 동안 들판에서 본 하루를 차근차근 풀어내신다. 논두렁을 뚫은 들쥐부터 비난의 대상이
밥 짓는 냄새가 은은하게 마을을 퍼지고 산에는 굴
된다. 어느집 논은 어떻고, 누구집 밭의 콩이나 팥은 어
뚝에서 오른 연기가 이내를 타고 허리를 두른다. 갓 난
떻고, 토란대 잎이 어찌나 큰지, 호박넝쿨이 얼마나 뻗
송아지가 비칠거리며 콩닥거리며 마당으로 나가 비를
어갔는지, 곁에서 듣는 사람은 머릿속에 온 들판의 풍
맞으면 어미 소가 엄메~하고 불러들인다. 사랑방 가마
경이 세세하게 그려진다. 아버지는 아이들이 보이지
솥에는 소죽을 끊이고 송아지는 궁금하여 삐죽거리고
않아 어디 갔는지 묻는다. 부지런한 이 집의 큰아들은
들여다본다. 이미 해가 넘어갈 때인지 어둑해 진다. 오
동생을 데리고 소쿠리와 들통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늘 저녁은 비가 와서 길기도 하니 정구지 부침개 하나
뻔한 일이다. 큰 물보 아래 작은 도랑이 흐르는 곳에
구어 주셨으면…….
30
건강 요리조리
글 정은하 영양사
매력적인 빛깔, 풍부한 영양
석류 일반적으로 우리가 먹고 있는 석류의 과육 부분은 석류 전체의 약 20%정도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활용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경우가 많은데 하지만 버려지는 껍질과 씨에 항산화 성분과 천연 에스트로겐이 많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우 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영양이 풍부한 반전 매력을 가진 석류, 그 뛰어난 효능에 대해 알아보자.
31
2015 July & August
새콤한 석류, 몸에도 좋다! 석류에는 풍부한 비타민 C와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anthocyanin, 엘라그탄닌 , 갈로탄닌gallotannin, 카테킨Catechin 등의 폴리페놀polyphenol이 포함되어 있다. 비타
ellagtannin
민 C와 폴리페놀 성분은 체내 세포를 파괴해 노화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없애고, 혈 액 중 노폐물이나 독소를 제거해 주며 또한 폴리페놀은 염증 생성을 억제하고, 암세포 성장을 막아 유방암, 폐암 등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석류는 항노화안티에이징 효 과와 함께 면역력을 향상시키고 동맥경화 등의 심혈관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그뿐 만 아니라 레드와인, 블루베리 주스보다 항산화 성분 함량이 많으며, 여성 호르몬과 비 슷한 성분인 식물성 에스트로겐estrogen이 풍부하고 안면홍조, 손발 저림, 골다공증 같은 갱년기 증상 완화 효과, 콜라겐 합성을 촉진해 피부노화 지연 효과가 있어 여성에게 좋 은 식품이다.
석류, 어떻게 먹을까? 일반적으로 석류는 알만 떼어 먹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항노화 효과를 높이기 위해 껍질을 같이 사용해 보자 석류의 껍질에는 과즙보다 폴리페놀 성분이 3배 더 함유되어 있어 주스로 마실 경우 껍질까지 같이 갈아 마셔야 항노화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하지만 평소 변비가 있다면 껍질 섭취는 자재하자. 껍질 속의 탄닌이 변비를 더 심하게 할 수 있
안티에이징 효과와 함께
기 때문이다.
면역력을 높이고
여성에게 도움이 되는 식물성 에스트로겐을 섭취하기 위해서는 석류의 씨까지 먹는 것이 좋다. 하지만 아무리 몸에 좋은 음식도 과하면 탈이 나듯 효과를 빨리 보기 위해 과 다하게 섭취 하는 것보다는 적당량 꾸준히 먹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 당뇨가 없다면 석류청을 만들어 이용 할 수 있다. 석류청을 물에 타서 마시거나 탄산 수에 섞어 에이드로 섭취 가능하고, 쌀가루에 섞어서 떡을 만들거나 단맛이 필요한 음식 에 설탕 대용으로 사용 하면 단맛과 영양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다. 석류는 비타민 C와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풍부한 대신에 칼슘이 부족하다. 따라서 우 유, 치즈 등과 함께 섭취하면 갱년기 여성의 칼슘 이용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또한 토마 토와 함께 섭취할 경우 상대적으로 부족한 비타민 A의 영양을 보완할 수 있다
석류, 어떻게 고를까? 석류는 껍질에 상처가 없고, 얇으며 붉은 색이 선명한 것이 좋다. 또한 묵직하고 단단 한 것이 좋은 석류다. 석류는 무거울수록 과즙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여름철 덥고 습한 날씨에 몸이 처지고 입맛 또한 없다면 새콤한 석류로 기운과 입맛을 챙겨 보는 건 어 떨까?
심혈관질환 예방에 도움
32
파티마 NEWS 2015 베트남 해외의료봉사 우리병원은 지난 6월 2일부터 6일까지 경상남도와 자매결연 자치단체인 베트남 동나이 성을 찾아 해외의료봉사를 실시했다. 이번 의료봉사는 심장내과, 외과, 정형외과 전문의 를 비롯해 총 13명의 봉사단이 파견됐으며, 현지 복지시설을 찾아 노인 및 중증장애인과 인근지역 주민을 진료하고 질병예방을 위한 위문품과 의약품, 의료물품을 기증했다.
보건복지부 국민안심병원 지정 우리병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 됐다. 국민안심병원은 메르스 감 염에 대한 걱정 없이 일반 환자가 보다 안전하게 진료 받을 수 있는 병원으로, 보건복지 부가 제시한 7개 요건을 충족하는 병원에 한해 지정하고 있다. 우리병원은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체온, 메르스 병원 방문 확인, 면회제한 등 다양한 감염예방 활동을 하고 있다.
암극복 캠페인 ‘통증을 말합시다’ 우리병원은 지난 5월 19일 1층 로비에서 암극복 캠페인 ‘통증을 말합시다’를 펼쳤다. 이 번 캠페인은 암환자 통증관리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향상을 위해 암성통증 관리에 대 한 안내와 통증관련 OX퀴즈 맞추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앞선 9일에는 팔용 민속5일장을 찾아 거리 홍보활동을 실시했다.
가족분만실 운영 우리병원은 분만실내에 가족분만실을 운영 중이다. 가족분만실은 분만 시 진통과 회복 과정을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임산부 전용병실로 진통으로 인한 산모의 두려움과 정신 적 스트레스를 줄여 자연분만에 도움이 되며 생명 탄생의 기쁨도 가족과 함께 나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문의 : 분만실 270-1420
33
2015 July & August
파티마 NEWS 야외치료실 개설 우리병원은 재활환자가 트인 공간에서 보행 및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재활치료실 내에 실외 치료공간을 개설했다. 아울러 건강검진 수검자가 세련되고 차분한 분위기에 서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건강증진센터 내부 인테리어를 교체 했으며 야외에는 나무테 크를 설치하고 화단을 조성했다.
제44회 파티마 성모의 밤 지난 5월 13일 1층 로비에서 파티마 성모의 밤 행사가 있었다. 묵주기도, 화관봉헌, 촛불 봉헌, 장엄축복 순으로 진행된 파티마성모의 밤은 성모마리아의 삶을 기리고 그분의 모 범을 따라 자신을 그리스도께 봉헌하기 위해 매년 5월에 개최되고 있다.
스튜디오 955 출연 응급의학과 박정숙이 지난 6월 30일에 방송된 창원교통방송에 출연했다. 박정숙 과장은 이날 방송에서 여름철 발생할 수 있는 온열질환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전달했으며, 문자 와 전화 상담으로 청취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을 가졌다.
파티마갤러리 마산교구 가톨릭미술인 초대전 파티마갤러리에서는 7월 5일부터 31일까지 마산교구 가톨릭미술인 초대전을 연다. 이 번 전시는 16명의 가톨릭 미술인이 참여해 다양한 장르의 작품 17점을 전시한다. 파티 마 갤러리에서는 환자와 내원객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매월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전시 하고 있다.
34
함께하는 세상
삶의 터전을 잃은 네팔에 희망의 손길을… 우리병원은 지진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네팔의 구호기금으로 국제봉사단 체인 지구촌 교육나눔에 2천만원을 전달했습니다. 이번 구호기금은 병원 직 원의 자발적인 참여와 내원객의 성금모금 활동으로 마련됐으며 전달된 기금 은 현지 주민의 교육 시설 재건을 위해 사용될 예정입니다.
파티마사랑기금
후원자 명단 2015. 4~6
강경미 15,000 강도윤 10,000 강명희 90,000
김미란 15,000 김미영 30,000 김미해 15,000
강무식 30,000 강미윤 15,000
김민정1 9,000 김병효 15,000
강민수 15,000 강민희 5,000
김보경 10,000 김보람 15,000
강상구 20,000 강석민 15,000
김보영 15,000 김성민 15,000
강정임 15,000 강형주 30,000
김성희 90,000 김송희 15,000
고선숙 30,000 공시내 62,040
김수경 15,000 김수분 9,000
공인미 15,000 공주예 15,000
김수영 15,000 김수정 15,000
곽나은
9,000 구본림 15,000
김수정1 9,000 김수진1 15,000
구본원 90,000 구인숙 10,000
김순복 15,000 김순옥 15,000
권경영 40,000 권기옥 30,000
김승윤 15,000 김시원 15,000
9,000 권세정 15,000
김언희 15,000 김연수 30,000
권유빈 30,000 권은미 15,000
김영순 15,000 김옥화 15,000
권지은 90,000 권태정 300,000
김용식 15,000 김원대 30,000
권현숙 30,000 금지경 15,000
김유경 15,000 김유현 30,000
금지현 15,000 김가영 15,000
김은민 15,000 김은숙 15,000
김가영1 15,000 김경원 15,000
김은영1 15,000
6,000 남양숙 15,000
김은정 30,000 김은지 15,000
남정은 15,000 남진희 30,000
김은희 30,000 김인숙 15,000
남초롱
9,000 남효주 30,000
박주희
김재웅 15,000 김재홍 15,000
남희진 15,000 류혜정 15,000
박지경 15,000 박찬미 30,000
김정석 15,000 김정수 30,000
류혜진 15,000 마은미 15,000
박찬우
권나라
김기성 30,000 김기웅 150,000 김대현 150,000 김덕찬 60,000 김래영 23,100 김명선 20,000 김명연 30,000
김정수1 15,000 김정아 15,000 김정옥 30,000 김정원 300,000 김정훈 15,000 김조희 20,000 김종선 30,000 김주희 15,000 김준호 150,000 김중기 15,000 김지윤 15,000 김지은 15,000 김진선 15,000 김진영 30,000 김진주 15,000 김진화 30,000 김하림 15,000 김한길 150,000 김해현 15,000 김행숙 30,000 김현성 90,000 김현숙 30,000 김현주 60,000 김형옥 5,000
9,000 김혜지 15,000 김혜원
김황희 15,000 김효진 9,000 김희정 15,000 남경숙 30,000 남미애
명지은 20,000 목현주 15,000 문익준 15,000
박하니 15,000 박현수 15,000 박현숙 30,000
신영주 15,000 신요림 30,000 신용민 10,000
이경애 30,000 이경희 30,000 이금숙 5,000
이지혜 6,000 이진희 10,000 이학송 30,000
정성관 15,000 정성운 15,000 정수상 15,000
최낙구 20,000 최미희 30,000 최성욱 15,000
문정희 15,000 문혜란 15,000
박현정 15,000 박혜라 15,000
신혜진 15,000 심보라 9,000
이기영 15,000 이다혜 15,000
이해숙 30,000 이현재 90,000
정수정 15,000 정수진 15,000
문효민 15,000 민선희 15,000
박혜지 6,000 박혜진 15,000
안모니가 15,000 안상하 30,000
이명자 30,000 이미령 30,000
이현정 15,000 이현정1 30,000
정승환 15,000 정옥연 30,000
최연오 9,000 최연준 15,000 최월순 30,000
박가람 15,000 박경조 15,000
방희연 30,000 백금순 30,000
안여정
5,000 안용준 15,000
이미순 15,000 이미정3 15,000
이현주 15,000 이혜경 30,000
정요한 300,000 정원조 90,000
박금임 30,000 박기애 30,000
변준호 30,000 사수경 10,000
안주희 15,000 양기정 15,000
이미화1 15,000
정은영 15,000 정진이 5,000
박상미 15,000 박선미 15,000
서명화 30,000 서성호 15,000
양민수 15,000 양지영 15,000
9,000 이민호 30,000 이봉남 15,000
이혜미 15,000 이혜수 15,000 이혜원 10,000 이화순 15,000
정현정 15,000 정현진 15,000
박성열 60,000 박성진 150,000
서원미 30,000 서충기 30,000
여남석 15,000 여현중 15,000
이선미 15,000 이선영 9,000
임승춘 15,000 임해원 30,000
정혜린
박성철 15,000 박성혜 15,000
서희선 60,000 성미성 90,000
예해경
5,000 오명희 30,000
이선희 30,000 이성원 15,000
장경숙 30,000 장내성 90,000
조길석 30,000 조명제 30,000
박성혜1 5,000 박소영 6,000
성미연 15,000 성주연 15,000
오민정 100,000 오세진 30,000
이송자 15,000 이슬 15,000
장민관 15,000 장석철 800,000
조미영 30,000 조성래 300,000
박숙현 15,000 박영숙 6,000
소슬기
9,000 소임전 15,000
오수현 15,000 오용님 15,000
이애숙 30,000 이언주 15,000
장소미 15,000 장은주 6,000
조성열 15,000 조세림 15,000
한기원 90,000 한덕렬 30,000 한명선 9,000
박영순 30,000 박영인 15,000
손대곤 90,000 손라녀 20,000
오흥석 15,000 옥성미 30,000
이연미 30,000 이연주 30,000
장재웅 15,000 전도환 75,000
조아라 15,000 조연실 15,000
한양천 3 00,000 허솔지 15,000
박옥윤 6,000 박원식 15,000
손미희 30,000 손유라 15,000
왕은영 15,000 우성준 15,000
이영진 15,000 이윤복 60,000
전미나 15,000 전영순 15,000
조영화 50,000 조용환1 10,000
홍현진 15,000 황인주 30,000
박은진 15,000 박은화 15,000
손주연 15,000 손지현 15,000
우순임 60,000 우승연 15,000
이율리아 15,000 이은정 15,000
전윤아 5,000 전은슬 15,000
조은애
황정혜 60,000 황정희 60,000
박인숙 15,000 박재홍 30,000
손진군 90,000 손현옥 15,000
우은영 15,000 유미혜 15,000
이은태 1,000,000 이이슬 15,000
전현근 15,000 전혜지 15,000
9,000 조인주 15,000 조인혜 15,000
송동규 15,000 송민정 9,000
유보라 15,000 유숙임 15,000
이정숙 20,000 이정순 15,000
정경화 30,000 정명숙 30,000
조진희 15,000 주수영 15,000
(주)경일감정
박정석 60,000 박정아 15,000 박정애 30,000 박정애1 15,000
송보현 100,000 송선희 6,000
유영숙 30,000 유자화 30,000
이정은 15,000 이정하 15,000
정미옥 30,000 정미정 15,000
9,000 9,000
송주영 15,000 송주호 15,000
유지혜 15,000 유희정 15,000
이정희 15,000 이종세 300,000
정미희 30,000 정민정 30,000
박주희1 15,000
송호열 15,000 승형준 150,000
윤상화 150,000 윤영록 15,000
이주석 15,000 이준락 15,000
정보경
신경순 30,000 신미진 15,000
윤지영 30,000 윤혜정 10,000
이지연 15,000 이지은 15,000
신민영 15,000
이경민
5,000
이지현 15,000
박정화
9,000 박창준 15,000
이민지
9,000 정삼순 30,000 정삼예 15,000 정서윤 60,000 정서진 40,000
6,000 제창숙 15,000
주정숙 15,000 지혜약국 6 0,000 진성진 15,000 진희영 30,000 차명철 10,000 채성희 9,000 채영숙 15,000 채정훈 15,000
최윤희 30,000 최정인 15,000 최주례 15,000 최현지 30,000 최환식 30,000 팽기훈 30,000 팽연화 15,000 하미란 15,000 하예진 15,000 하정희 30,000 하주희 15,000 하주희1 9,000
100,000 (주)정인약품 1,500,000 대산성당돈보스코 90,000 성서학교 200,000 자원봉사자 300,000
최경희 30,000 최규상 14,980
파티마사랑기금은 경제적 사정으로 진료를 받지못하는 이웃들의 진료비 지원과 지역사회 내 복지실천을 위해 마련된 기금입니다
후원방법 직접납부/자동이체 또는 무통장 입금 : 신한은행 140-008-519610 (예금주:창원파티마병원 파티마사랑기금) 문의 : 사회복지과 (270-1115)
창원파티마병원 진료안내 진료과 의사명
선택 진료
전문진료분야
진료일정 오전 오후
전문진료분야
진료일정 오전 오후
위, 대장, 간, 췌담도
월, 수, 금, (토)
목, 금
승형준 ● 수부 및 족부(미세수술), 인공관절, 소아 일반외상
화, 수, 목, (토) 월, 목
위, 식도, 대장, 간, 췌담도
월, 화, 목, (토)
월, 금
상하부 위장간, 간질환, 췌담도
수, 목, (토)
월, 화, 수
척추, 인공관절, 고관절, 슬관절, 골다공증, 일반외상, 조성래 ● 류마티스관절염
월, 수, 금, (토) 화, 수
위, 대장, 간질환, 췌담도
화, 금, (토)
화, 수, 목
진수신
위, 식도, 대장, 간, 췌담도
폐렴, 결핵, 만성기도질환, 간질성폐질환, 호흡부전, 폐고혈압 허혈성심질환(협심증, 심근경색), 대동맥질환, 고혈압, 중재 이일수 ● 적 시술, 심부전, 판막질환, 부정맥 허혈성심질환(협심증, 심근경색), 고혈압, 인공심장박동기, 최봉룡 ● 판막질환, 심부전, 부정맥, 심초음파, 대동맥질환 허혈성심질환(협심증, 심근경색), 고혈압, 판막질환, 한양천 심부전, 부정맥, 심초음파, 대동맥질환 허혈성심질환(협심증, 심근경색), 고혈압, 판막질환, 권태정 심부전, 부정맥, 심초음파, 대동맥질환
조성래 ● 당뇨, 갑산성, 골다공증, 고지혈증, 비만, 남성갱년기
내분비 정귀화 대사내과
이상민
혈액종양 장성훈 내과 여경아
●
월, 수, (토)
화, 수, 금
월~(토)
월, 화, 목
월, 화, 금, (토)
수, 목
월, 수, (토)
화, 목, 금
화, 목, 금, (토)
월, 수
수, 목, (토)
월, 화, 금
월~(토)
월, 화, 목
월, 화, 목, 금, (토) 화~금
빈혈, 혈소판질환, 혈액암, 고형암, 기타 혈액질환, 항암치료클리닉, 완화의료(호스피스)
월~(토)
월, 수, 금
화~(토)
월, 화, 목, 금
화, 목, 금, (토)
월, 화, 수, 금
월~(토)
월, 화, 목 월, 화, 목
월~(토)
월, 수, 금
정원조 ● 호흡기, 알레르기, 신생아, 소화기, 두통
월~(토)
월~금
최재원
월, 화, 목, 금, (토) 월~목
소아 호흡기감염(오래가는기침, 부비동염), 소아아토피성피부염, 청소년과 마상혁 ● 소아감염병, 성장클리닉(키가작은아이, 성조숙증) 백신접종 월~(토) 상담, 해외여행상담 이학성
신생아, 호흡기
월~(토)
월, 수 월, 화, 금
권재철 ● 치매(알츠하이머, 혈관성), 다발성 경화증
월, 화, 목, 금, (토) 월, 화, 목, 금
이미희
월~목, (토)
간질
신경과 김성희 ● 운동장애(파킨슨), 손발저림, 말초신경장애
조제일
관절내시경, 인공관절(퇴행성 슬관절, 견관절, 고관절), 관절염, 외상 목, 금, (토)
월, 수, 금
전도환
척추, 관절내시경, 슬관절, 고관절, 견관절, 인공관절, 외상, 퇴행성질환 및 골다공증
월, 화, (토)
화, 목, 금
고원일 ● 척추, 디스크, 뇌·척추외상, 말초신경
월~수, (토)
월, 목, 금
최영준
뇌졸중(뇌경색, 뇌출혈), 두부외상, 뇌종양
월, 목 ~ (토) 화, 수, 금
정성규
뇌손상, 뇌출혈, 외상성 질환, 척추외상, 퇴행성 척추질환, 미세 척추수술
화 ~ (토)
화
미용, 재건, 외상
월, 수, (토)
월, 화, 목, 금
산부 인과
안과
박철훈 ● 산과, 부인과, 비뇨부인과, 부인과 내시경
화,ㅎ 목, (토) 월, 수
박정석 ● 산과, 부인과, 초음파, 부인과내시경
월, 금, (토)
이천준 ● 산과, 부인종양학, 부인과내시경
월, 수, 금, (토) 화, 금
김길중 ● 산과, 일반 부인과, 복강경 및 자궁경, 비뇨 부인과
월, 수, 금, (토) 수, 목
곽현성
부인과, 산과, 초음파, 부인종양, 복강경수술, 생식내분비질환
수, 목, (토)
배민철
전안부, 망막, 안성형, 녹내장, 사시
월, 화, 수, 금, (토) 월, 수, 금
이창민
전안부, 망막, 안성형, 녹내장, 사시
월, 화, 수, 목 (토) 월, 화, 목
월, 목, 금
월, 화, 수, 금, (토) 화, 수, 목
화, 목
월, 금
월, 화, 목, 금, (토) 화, 목 이비인 김현성 ● 만성중이염, 만성부비동염 후과 안성용 두경부이비인후과, 소아이비인후과, 어지럼증, 만성부비동염 월, 수, 목, (토) 월, 수, 금
비뇨기과 최환식
월~(토)
소화기, 호흡기, 신생아
신경 외과
월, 수, 금
갑상선, 당뇨, 기타내분비질환
고형암, 혈액암, 빈혈, 출혈 및 혈전 질환
정형 외과
성형외과 황오현
당뇨, 갑상선, 골다공증, 부신질환, 뇌하수체질환, 고지혈증 월~목, (토)
급성신부전, 만성신부전, 사구체신염, 신증후군, 박기룡 ● 당뇨병성 신질환, 고혈압성 신질환, 혈뇨, 단백뇨, 부종, 요로감염 신장 내과 급성·만성신부전, 사구체신염, 신증후군, 당뇨병성 신질환, 윤성한 고혈압성 신질환, 혈뇨, 단백뇨, 부종, 요로감염 류마티스관절염, 통풍, 강직성척추염, 섬유근통, 자가면역질 류마티스 정용근 환, 레이노드병, 퇴행성관절염, 관절초음파 및 관절주사 내과 열병, 불명열, 여행의학, 성인예방접종, 임파선염, 감염질환, 감염 임민희 대상포진 내과
배뇨장애, 전립선비대증, 소아비뇨기과, 요로결석
황선호 ● 노인마취, 부위마취
월, 수, 금
월~(토)
월~금
뇌신경마취, 일반마취, 노인마취, 통증치료, 대상포진, 디스크, 협착증, 오십견
월, 화, 수, (토) 월, 수
노인·소아·부위마취, 대상포진, 디스크, 협착증, 오십견
월, 목, (토)
수, 목, 금
이동헌
일반마취, 노인마취, 뇌신경마취
월~(토)
월~금
박성진
구강악안면외과, 임플란트수술, 턱교정수술, 턱관절질환
월~(토)
월~금
김정숙
치과보철과, 임플란트보철, 의치보철, 치아교정
월~(토)
월~금
이시현
구강악안면외과, 턱관절질환, 임플란트, 치과보철
월~(토)
월~금
마취통증 노민현 의학과 정다혜
치과
월~(토)
재활 변환택 의학과 진단검사 김한길 의학과
병리과 이재화 김희수
경직, 연하장애, 뇌졸중, 소아재활, 외상성뇌손상, 척수손상, 월~금 소아보행장애(휜다리, 안짱다리, 평발), 사경, 척추측만증, 암재활(림프부종), 중환자실 재활
월, 금
임상혈액, 임상화학
월~(토)
세침흡인세포병리, 외과병리
월~(토)
유방, 갑상선, 중재 ,맘모톰시술
정요한
청년기 뇌졸중
월, 목, 금, (토)
월, 화, 수
강종수
어지럼증(현훈), 손발저림(말초신경질환)
화~(토)
월, 수, 금
기분장애, 불안장애, 수면장애
월~(토)
월, 수, 목
화~(토)
화~금
문성욱
인터벤션 영상의학, 혈관내치료, 영상유도하 진단 및 치료
월~(토)
화, 목
구본천
건강증진센터 판정 및 상담, 상부 소화기내시경
월~(토)
월~금
월, 화, 금
건강증진센터 상·하부소화기내시경
월~(토)
-
건강증진센터 복부영상진단
월~(토)
-
이준식
소화기내과, 위 대장, 간, 췌담도
월~(토)
월~금
변주현
특수건강진단, 일반건강진단
금, (토)
화, 금
사업장 보건관리, 특정암, 성인병
화, 수, 금, (토) 화, 수, 금
업무관련성평가, 업무적합성평가, 환경성질환, 금연치료
월, 목, (토)
정신건강 박소영 의학과
외과
선택 진료
주연호 ●
호흡기 이기동 내과
피부과
진료과 의사명
박종호 ●
소화기 이주용 내과 신재욱
심장 내과
예약 : 통합컨택센터 - 055) 270-1000
김정원 고동한
● 일반피부과, 피부알레르기 및 아토피 피부염, 모발, 레이저
일반피부과, 피부알레르기, 미용피부치료, 레이저 클리닉
장내성
● 하부위장관, 대장·항문클리닉, 복강경외과
수, 목, (토)
이윤복
● 간·담도췌장외과, 복강경외과
월, 수, 금, (토) 화, 목
서진영
유방, 갑상선 외과
월, 수, 금, (토) 화, 목
윤경진
간·담도췌장외과, 갑상선, 유방, 복강경외과, 성인탈장
화, 목, (토)
월, 수, 금
최승휘
간담췌외과, 상부위장관외과, 복강경탈장수술, 소아·성인탈장 화, 목, (토)
월, 수, 금
채용민
하부위장관, 대장·항문클리닉, 단일공 복강경외과, 외상외과, 성인탈장
수, 목
월, 화, 금, (토)
일반흉부질환(폐, 식도, 늑막, 횡격막, 늑골, 다한증, 흉곽기형,
구본원
● 기흉 등), 혈관질환(대동맥, 사지동맥질환, 하지정맥류, 심부정 화, 목, (토)
월, 수, 금
맥혈전증, 레이노드증후군, 버거씨병, 동정맥류조성술 등)
흉부 외과 김대현
혈관질환(대동맥, 사지동맥질환, 하지정맥류, 심부정맥혈전증 레이노드증후군, 버거씨병, 동정맥류조성술 등), 일반흉부질환 월, 수, 금, (토) 화, 목 (폐, 식도, 늑막, 횡격막, 늑골, 다한증, 흉곽기형, 기흉 등)
윤희자 영상 이종세 의학과 성영순
건강증진 김자원 센터 문행진
산업의학 손진군 센터 이현재
복부영상의학 신경두경부영상의학
월~(토)
흉부영상, 심장영상의학
손대곤
전문심장인명구조술, 중환자의학
김선욱 응급의료 박정숙 센터 고재욱
전문심장인명구조술, 중환자의학
여준모
전문심장인명구조술, 중환자의학
전문심장인명구조술, 중환자의학
월, 목
매일 (순환근무)
전문심장인명구조술, 중환자의학
* (토) 교대진료 * 진료과 사정으로 인해 변경될 수 있습니다.
고객에게 가장 사랑받는 창원대표병원
보건복지부 선정
호스피스 ·완화의료
최우수 의료기관 호스피스 완화의료는?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와 그 가족들이 생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의료진과 각 분야의 전문가가 함께하는 전인적인 돌봄을 말합니다 문의 은혜병동 270-1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