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과 나뭇잎이 손잡고
한여름 감미로운 그늘을 만들어 가듯
우리도 손깍지를 끼워봅시다
vol.146 0506
2018 May & June
사진 장영덕
저녁별처럼
기도는 하늘의 소리를 듣는 것이라
저기 홀로 서서
제자리를 지키는 나무들처럼
기도는 땅의 소리를 듣는 것이라
저기 흙 속에
입술 내밀고 일어서는 초록들처럼
땅에다 이마를 겸허히 묻고
숨을 죽인 바위들처럼
기도는 간절한 발걸음으로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깊고 편안한 곳으로 걸어가는 것이다.
저녁별처럼
문정희 시인
4 나무와 풀숲 Trees and Undergrowth 수 없이 많은 점들이 모여 숲을 이루고 있는 이 그림은 반고흐가 1887년 파리에서 완성한 그림이다. 숲 속으로 비치는 빛과 그림자 그리고 나무들이 그림에 공간감을 더하고 있다.
수풀과
빈센트
cover story
바람이 흘러가는 듯 속도감 있게 표현된
초록이 가득한 풍경은 청량하고 시원한 느낌을 준다.
반 고흐 ( 1853 - 1890 )
5 발행처 재단법인 대구 포교 베네딕도 수녀회 창원파티마병원 (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이대로 발행일 2018년 6월 1일 (격월지 제146호 1983년 12월 24일 창간) 발행인 박정애 수고하신 분 강민수 김재홍 김태우 박가애 박기룡 홈페이지 제호 캘리그라피 강병인 편집 및 디자인 불휘미디어 055 ) 244 -2067 표지글 _ 허형만의 시 「그늘 만들기」 中에서 발췌 contents 2 기도 저녁별처럼 6 마음을 여는 글 제비와 건강 8 파티마는 지금 어린이날 행사 시민건강아카데미 개최 10 우리 몸의 신호등 이상지질혈증 12 전문의 칼럼 임신 중 주의사항 14 특집 위암과 헬리코박터균 18 문학테라피 밤 한 톨 20 맛의 희로애락 빈대떡 22 활력충전소 마산아트센터 24 예술과 의학 한국 최초의 여성서양화가 나혜석 26 건강 요리조리 탁한 피를 맑게 해주는 해조류 - 미역, 김, 파래 28 파티마 뉴스 30 파티마사랑기금 31 진료 안내
제비와 건강
“제비는(…) 우리나라에서는 전역에서 번식하는 대표적인 여름새이며(…)”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기록된 제비의 생태다. 이 설명
이 지금도 유효할까. 그렇다면 여름이 왔는데도 제비는 왜 보
이지 않는 걸까.
내가 갑자기 제비에 관심을 가진 것은 얼마 전에 서울에서
제비를 돌아오게 하는 운동을 펼친다는 뉴스를 접하면서다.
가만히 생각하니 언제부터인가 제비를 본 적이 없다. 심지어
봄에 제비가 보이지 않아도 그걸 이상하게 생각해본 적도 없
다. 기러기가 가을의 전령사라면 제비는 대표적인 봄의 전령 사였다. 삼짇날 전후로 우리나라에 와서 봄과 여름을 나고 가
을이 되면 다시 먼 남쪽 따뜻한 나라로 이동한다.
우리 어릴 때는 겨울 지나면 흔하게 보이는 것이 제비였다.
달력에 봄이 왔다 하더라도 일단 제비가 보여야 봄이라는 것
을 체감할 정도였다.
제비가 인간과 가까워진 것은, 대부분이 인가 처마에 집을
짓기 때문인데 이것은 탁란을 피하기 위함으로 알려져 있다.
탁란이란 뻐꾸기나 두견이 등의 새들이 남의 집에 알을 낳아
제 새끼를 기르게 하는 것이다. 사람을 기피하는 뻐꾸기를 피
해 사람 사는 집 처마에 집을 지으면서 제비는 사람과 가장 가까운 새가 되었다.
사람과 가깝다 보니 동화책에도 자주 등장한다. 오스카 와
일드의 <행복한 왕자>에 등장하면서 세계적인 유명세를 탔고, 우리나라에서는 전래동화 <흥부전>으로 아이들과 친근한 새 가 되었다.
여름밤 농촌에서 저녁을 먹은 후 모깃불 피우고 돗자리를 깔면 아이들은 “흐응, 할아부지!” 하고 이야기해달라고 조른 다. 흥부와 제비 이야기는 단골이다. 듣고 또 들어 이야기가
닳아 구멍이 날 법도 한데 아이들은 자꾸 들어도 좋은 것이다.
요즘은 할아버지 대신 전래동화책을 통해 아이들이 흥부나
제비를 알게 되지만, 진짜로 제비를 본 아이들은 거의 없다.
제비가 집을 짓기 위해서는 비를 피할 처마 같은 것이 있어
야 하고 먹을거리를 구할 수 있는 들판이 있어야 한다. 산이
아닌 들판에서 먹이를 구하는 이유는 먹이를 채집하는 습성
6 마음을 여는 글 글 김미숙 시인
때문이다. 제비는 특유의 빠른 속도로 날면서 공중에 나는 곤충
이나 땅에 붙어 있는 곤충을 부리로 낚아챈다. 이런 방법은 빠
르게 많은 것을 잡을 수 있다.
제비 부부는 새끼제비들에게 2~3분에 한 번꼴로 먹이를 물
어다 준다고 한다. 한 번 물어오는 부리에는 평균 18마리의 벌
레가 들어 있다니까 계산을 해 보면 제비 부부가 하루 수천 마
리의 곤충을 잡는 격이다. 어느 조사에 의하면 한 마리가 하루
최대 약 1만 마리의 곤충을 잡는다고도 한다. 약 3주 동안 새끼
를 키운다면 수십만 마리라는 실로 어마어마한 수치가 나온다.
고로 제비 새끼는 엄청나게 먹는다는 얘기가 되는데, 나무 많은
산에서 빠르게 날며 이만한 먹이를 충족하기란 쉽지 않다는 것
도 제비가 사람과 함께 살게 된 이유일 것이다.
제비가 돌아오지 않는 것은 주택구조가 아파트로 변하고 먹
이를 구할 들판이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보다는 오염
이 가장 큰 문제다. 쓰레기 등으로 습지나 하천이 오염되고 농
약 등으로 제비 먹이가 되는 벌레들이 사라지는 것도 이유다.
도시화로 쫓겨나는 가장 대표적인 새라고도 할 수 있다.
경남 창녕에서는 오래전부터 중국에서 따오기를 들여와서
복원사업이 한창이다. 시간과 돈과 연구인력과 행정력까지 동
원되어 대형프로젝트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마디 로 부럽다. 제비를 돌아오게 하는 사업은 그보다 훨씬 노력이
나 재정이 덜 들어간다. 이미 서울시는 2~3년 전부터 ‘제비
SOS(Swallow of Seoul)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으며, 그 결
과 점점 회귀하는 제비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것도 부러울 뿐이다.
경남은 서울보다 훨씬 많은 들판과 하천과 습지를 갖고 있다.
조금만 신경 쓰면 제비를 돌아오게 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처마에 제비가 집을 지으면 복이 온다고 했고 둥지 안
에 새끼가 많으면 풍년이 온다고 믿었다.
무엇보다 제비가 사라지는 환경은 건강한 환경이 아니다. 건
강하지 못한 환경은 사람의 건강을 위협한다. 제비가 없다는 것
은 먹이인 벌레가 살지 못하는 환경이라는 뜻이고, 벌레가 살지
못하는 것은 생명이 살 수 없는 오염된 환경 때문이라는 것이 다.
그렇다. 우리 몸은 세균이 지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알레르기나 아토피 비염 등은 환경오염이 몸에 주는 신호이기
도 하다. 환경이 좋으면 유익균이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주지
만, 환경이 나쁘면 유해균이 득세해서 몸 곳곳에 염증을 유발한
다. 즉, 만병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건강한 환경이 생
명의 첫 번째 조건이라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정말 그 많던 제비는 다 어디로 갔을까. 기다리면 과연
돌아올 수는 있을까.
7
2018 May & June
행사
우리 병원은 지난 5월 4일 어린이날을 맞아 1층 로비와 소아청소년과 외래에서 다양한 행사를 개최했다.
음악회, 풍선아트, 페이스 페인팅 등 행사 개최
이번 행사는 어린이날을 맞아 외래 및 입원 소아환자를 위해 마련됐으며, 소아청소년과 외래에서 창원대학교 음악과 학
생들의 재능기부로 모차르트의 작은별 주제에 의한 변주곡, 젓가락 행진곡, 학교 가는 길 등 아이들에게 친숙한 곡들을
준비해 해설을 겸한 음악회를 열었다.
음악회와 함께 1층 로비에서는 페이스페인팅과 풍선아트를 준비해 아이들이 좋아하는 돌고래, 하트, 나비 그림을 손
등에 그려 주고 병원 직원들도 함께해 다양한 모양의 풍선을 직접 만들어 나눠 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소아 환자와 함께한
지금 01 8
어린이날
파티마는
지역민의 건강한 삶을 위한
시민건강 아카데미 개최
우리 병원은 창원시 보건소와 함께 5월 24일부터 6월 14일까지 매주 목요일마다 ‘시민건강 아카데미’를 개최했다.
전문의가 직접 강의하는 맞춤형 시민건강강좌
창원파티마병원 5층 강당에서 4주간 진행된 시민건강 아카데미는 지역민의 건강한 삶을 위해 마련된 ‘시민 맞춤형 건강강좌’ 이다. 이번 아카데미를 위해 창원파티마병원 전문의 8명이 직접 강의를 준비했으며 위암, 담낭질환, 뇌졸중, 심폐소생술, 결핵, 하지정맥류, 부정맥, 심장재활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참가자에게 제공했다.
시민건강 아카데미는 건강강좌 외에도 신체계측, 체지 방, 혈압, 혈당 등 참가자들의 건강상태를 간단히 확인 해 볼 수 있는 검사도 동시에 실시했다.
1교시 (14:00) 2교시 (15:00) 1주 (5/24) 위암환자의 내시경 치료 담낭질환의 외과적 치료 2주 (5/31) 뇌졸중 심폐소생술 3주 (6/7) 결핵 하지정맥류 4주 (6/14) 부정맥 심장재활치료 02 9 2018 May & June
내분비대사내과 이상민 과장
이상지질혈증
dyslipidemia
1년 반 전쯤 어느 날이었다. 저녁 식사를 하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의 사인 친구가 축구 시합을 하던 중 갑자기 흉통을 호소하더니 쓰러졌다는 것이었다. 다행히 모여서 함께 운동하던 사람들이 의사축구단이라 심근 경색임을 빨리 알아채고 긴급히 파티마병원으로 후송을 했다. 도착과 함 께 미리 연락받고 대기해있던 심장내과 팀이 지체 없이 시술을 진행해 막혀있던 관상동맥을 뚫고 혈관을 확장시켜 주는 스텐트를 설치했다.
우리 몸의 신호등
10
모두의 노력으로 목숨을 구하고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심근경색의 후유증으로 힘들어하 더니 결국 직장을 그만두었다. 당뇨, 고혈압과 같은 만성 질환이 없는 40대 초의 젊은 나
이에 그에게는 왜 심근경색이 왔을까?
후에 혈액 검사를 살펴보니 중성지방과 LDL콜레스테롤이 높았다. 그러고 보니 생각났
다. 수년 전 그의 혈액 검사를 보고 이상지질혈증이 있어 약을 먹는 게 좋겠다고 제안을
했지만, 그는 술만 끊으면 좋아진다고 약을 먹을 필요가 없다고 했다.
이상지질혈증의 진단
이상지질혈증이란 무엇일까? 혈관에 좋지 않다고 알려진 중성지방, LDL콜레스테롤이
증가하거나 혈관에 도움이 되는 HDL콜레스테롤이 감소한 상태를 말한다. 심근경색, 뇌경 색의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진단은 매우 간단하다. 혈액 검사만 하면 중성지방, LDL콜레스테롤, HDL콜레스테롤 수 치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고기, 술, 과자, 밀가루 음식, 과일, 운동 부족, 체질 중 무엇이 원인인지는 혈액 검사로는 알 수가 없다. 따라서 딱 한 가지만 개선해서 이상지질혈증을 교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중성지방과 LDL 콜레스테롤 치료 중성지방과 LDL콜레스테롤 치료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중성지방은 술, 운동 부족, 탄수 화물, 당뇨가 원인인 경우가 많아서 술 끊고 운동 열심히 하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피
브레이트나 오메가3가 치료 약으로 나와 있으나 그 효과가 생각보다 강력하지는 않다. 따 라서 중성지방이 높으면 술 끊고 운동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LDL콜레스테롤은 원인이 무엇인지 알기가 쉽지 않다. 술 끊고, 고기 줄이고, 과일 줄이 고, 운동 열심히 해도 수치가 크게 변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해서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줄일 가능성은 10~20% 정도로 생각된다. 체중을 5kg 이상 크게 줄인 경우는 그나 마 성공 가능성이 높아 40~50% 정도로 생각된다. 하지만 체중을 줄이는 것은 참 쉬운 일 이 아니다! 하지만 LDL콜레스테롤은 스타틴이라는 약에는 꼼짝을 못 한다. 약을 투여하면 원하는 수치만큼 떨어뜨리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 효과도 약을 먹고 있을 때만 효과 가 유지 된다. 좋아져서 약을 중단하면 대부분 원래의 수치로 돌아간다.
따라서 이상지질혈증이 진단되면 일단 체중 감량을 목표로 식이 조절, 운동 등을 시도 해보는 것이 좋다. 3~6개월 뒤 다시 혈액 검사를 시행해서 호전을 보인다면 그 방법을 유 지해본다. 하지만 식이요법, 운동요법, 체중 감량, 어떠한 방법에도 이상지질혈증이 해결 되지 않는다면 지속적인 약물 투여가 효과적일 것이라 생각된다.
11 2018 May & June
임신 중 주의사항
그토록 기다리던 임신을 확인하는 순간의 벅차오르는 기쁨과 설렘!
하지만 새 생명을 품은 귀한 몸인데도 용기가 없거나 유난을 떤다는 말이 두려워 궁금증을 묻어 두고 있는
분들이 있다. 그래서 이번 주제는 산전 진찰 과정에서 임산부들이 궁금해하는 여러 질문들을 정리해 임신 중 주의 사항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한다.
산부인과 김길중 과장
아래와 같은 증상이 있을시 즉시 병원을 찾아 진찰받아야 한다.
1. 하혈(자궁 출혈)이 있거나 냉 대하가 심할 때
2. 배가 아플 때
3. 사지나 얼굴 또는 전신에 부기가 생길 때
4. 소변량이 줄고 갑자기 체중이 증가하면서 몸이 무거울 때
5. 두통이 있고 눈이 침침할 때
6. 양수막이 터지면서 맑은 물이 갑자기 쏟아질 때
7. 태아측 위치 이상이 있을 때
8. 태동이 없어졌을 때
9. 배가 갑자기 꺼지는 것 같을 때.
12 전문의 칼럼
임신 초기 질 출혈(하혈, 피 비침)이 있는데 유산이 되나요?
임신 초기 질 출혈은 비교적 흔한 증상으로 임신 여성
의 약 20~25%는 임신 20주 이전에 한번은 경험한다고
한다. 착상혈부터 용종, 근종, 유산의 징후 등 여러 가지
가 원인일 수 있으나 출혈양이 적고 임신 초기 출혈에만
국한되면 특히 6주 미만일 경우에는 정상 임신으로의 유
지가 가능하며 출혈이 지속하거나 복통이 동반되면 산부
인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임신 초기 출혈 시 실제 유
산의 빈도는 20%로 알려져 있으니 증상 발현과 동시에
적절한 치료를 병행한다면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다.
임신 중 전자파는 해로운가요?
2011년 미국의 카이져 재단에서 발표한 내용에 의하
면 전자파에 노출된 임산부의 아이가 그렇지 않은 아이
에 비해 천식 위험이 3.5배 높으며 지속적 노출 시 뇌세
포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하여 이슈가 되었다. 하지만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TV나 휴대폰 같은 전자제
품의 전자파는 태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래도 임신 중 전자파 예방은 중요하기 때문에 가능
하면 전기담요나 자석요는 쓰지 않고 화학 섬유 보다는
순면 제품의 옷을 입는 것이 좋다. 컴퓨터, TV, 오디오 등
전자 제품은 가급적 침실에 두지 않고 전자파 스티커 또
는 차단 식물을 들여 놓는 것이 좋다.
임신 중 커피나 콜라 마셔도 되나요?
미국 FDA(식품 의약국)가 밝힌 임산부 카페인 섭취 권
고량은 하루 200mg이다. 이에 따라 미국대학 산부인과
전문의 들은 2010년 임산부가 하루에 한잔 정도의 커피
와 탄산음료를 마시는 것으로는 조산이나 유산의 위험이
생기지 않는다는 결론을 발표하기도 했다. 참고로 국내
시판되는 아메리카노 커피 한 잔의 카페인 용량은 대략 100mg이며, 커피 믹스는 50mg으로 알려져 있다.
임신 중 파마나 염색해도 되나요?
파마나 염색약에 쓰이는 일부 화학약품(암모니아, 파라 벤 등)이 두피 혈관을 통해 태아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 으나 마더세이프에 따르면 파마나 염색으로 인해 몸 안 으로 흡수되는 약물의 양이 매우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연구들에 따르면 임신 중 파마나 염색 등 약물에
노출되더라도 기형이 늘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좀 더 충 분한 연구가 필요해 태아의 기관이 모두 형성된 후인 임 신 12주 이후에 파마나 염색을 하면 더욱 안전할 것이다.
임신 중 여행 및 비행기는 언제까지 타도되나요?
임신 초기 여행 및 비행기 탑승은 임산부와 태아에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일부 임산부에서는 임
신 초기 입덧 및 임신 후반기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 등 으로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어 만약 태교 여행을 계획한
다면 임신 12~28주 사이가 제일 적당하다. 자동차 여행
시 정맥 혈전 예방을 위해 2시간 차량 이동 후 최소 10 분간의 스트레칭을 권한다. 비행기 탑승은 국내 항공사
는 36주까지는 탑승 가능하며, 37주 이후는 의사 소견서
또는 진단서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있다.
임신 중 성생활은 괜찮나요?
임신 중 성관계는 어느 시기나 가능하다. 하지만 임신
초기 질 출혈이 있거나, 자궁경부가 짧은 경우, 조기 진통 이 있는 경우, 전치태반, 자궁경관 무력증 등 자궁 경부의
자극이 임신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태에선 피하 는 게 좋다.
지금까지 임신 중 주의 사항에 대해 문답식으로 알아 보았다. 임신은 생명 탄생을 준비하기 위한 신체의 변화 이지 질병이 아니므로 두려워하지 말고 잘 준비하여 280
일간의 안전하고 행복한 여행을 즐기시기 바란다.
13 2018 May & June
창원파티마병원 소화기내과 윤건중 과장
위암과 헬리코박터균
위암은 세계적으로 4번째로 흔한 암이며, 우리나라 성인암 발생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내시경의 발달로 과거보다
조기에 발견되는 경향이 있고 예후가 좋은 편이다.
위암은 무증상인 경우가 75% 정도이며, 상복부 팽만감 및 불쾌감, 소화불량, 식욕부진, 상복부 동통, 체중감소 등의 초기 증
상이 있을 수 있으나 위궤양, 위염, 위경련 등의 증상과 구별되지 않아 증상으로 암을 진단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위암의 원인에는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있는데, 환경적 요인 중에서도 식이 요인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타 환경적 요
인으로는 흡연, 전리 방사선 피폭, 석면 노출 등이 있다. 그리고 헬리코박터 감염과 만성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악성빈혈, 위절 제술특히 Billorth 형 수술 등도 위암의 원인이다.
특집
14
위암의 고위험군
•45세 이상의 흡연자
•맵고 짜고 태운 고기를 좋아하는 식습관
•위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만성위염, 악성빈혈, 장폴립의 과거력 보유자
위암의 위험인자
위암을 유발할 수 있는 음식 중에 붉은 고기를 빼놓을 수 없다. 육류 100g/d를 먹을 때마다
위암 발생이 17% 증가하며, 구운 고기는 삶거나 쪄서 조리한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암 발생
률을 높인다. 소금 역시 위암 발생의 위험인자이다. 소금의 일일 권장량은 5g으로 짜게 먹으면
먹을수록 위암의 위험이 2.7배 증가한다는 통계가 있다. 특히 피클, 젓갈같이 절인 음식은 위암 의 발생을 1.5배 높인다. 또한 알코올은 식도암, 간암, 대장암의 발생을 높이며 섭취량 또한 위 암의 발생과 연관이 있다.
흡연도 중요한 위험인자의 하나로 흡연하는 사람은 한 번도 담배를 피우지 않은 사람에 비해 위암에 걸릴 위험이 1.5~2.5배 증가하며, 간접흡연자도 위암의 위험이 30% 증가한다. 흡연과 함께 음주도 하는 경우에는 위험이 5배 증가한다. 위암은 남성이 여성보다 흔하게 발병하며 나 이가 증가할수록 발병률이 함께 높아지고 50~70세 사이에 위암의 위험이 최고에 이른다.
위암의 예방
예방을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앞서 말한 위험인자들을 피하는 것이 좋 다. 특히 과일과 채소, 흰 살코기생선, 닭고기 섭취를 권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채소를 하루 6~8회 섭취할 것을 권고하며, 하루 400g/d 이상 섭취를 권장한다. 채소는 100g/d 섭취 시 위암발생
율이 5% 감소되며, 흰 살코기는 10g씩 늘리면 암 발생률이 3~20% 감소된다.
위암은 내시경내시경 점막하박리술 수술, 전신적 항암요법, 방사선 요법 등으로 치료한다. 내시경 치료는 림프절 또는 원격전이를 동반하지 않은 조기 위암에 대해서 병변의 크기와 깊이, 궤양 의 유무, 조직학적 분화도를 고려해 진행한다. 조기 위암의 경우
15 2018 May & June
완치율이 95% 이상이며, 위의 기능을 보존 할 수 있어 높은 삶의 질을 유지 할 수 있고 치료 후 정상생활로 바로 복귀가 가능
하다는 장점이 있다.
헬리코박터균 Helicobacter pylori
헬리코박터균이란 헬리코–나선형, 박터–세균, 파이로니–유문을 뜻한다. 합쳐 위의 유문에 사는 나선형 세균이란 의미이다. 다른 세균과 달리 강력한 요소 분해 효소를 생산할 수 있으며, 표면에 있는 5~6개의 편모와 분해효소를 이용해 위벽의 끈끈한 점액을 뚫고 위점막 표면에 안 착할 수 있다. 위점막 표면은 상대적으로 산도가 낮기 때문에 헬리코박터균이 오래도록 상주할 수 있는 환경이 된다.
헬리코박터균은 위의 아래쪽(유문부)에 살면서 만성 염증, 위궤양, 십이지장궤양을 일으키고 위암과도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성인의 60~70%가 헬리코박터균을 가지고 있 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두 궤양이나 위암으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전체 위암 환자의 50% 정 도에서 헬리코박터균이 관찰된다.
헬리코박터균의 감염 경로는 대변에서 입으로, 입에서 입으로, 위에서 입으로 감염된다는 여
러 가지 가설이 존재한다. 유아기에 감염률이 높은 일부 지역에서는 어머니나 할머니가 어린아
이에게 음식을 씹어 먹이는 것이 주원인이라는 주장도 있으며, 우리나라의 헬리코박터균 감염
률이 높은 이유는 온 가족의 침이 묻은 숟가락을 함께 찌개에 넣어 먹는 식습관 때문이라는 의
견도 있지만 아직까지 확실한 정설은 없다.
헬리코박터균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감염되었다고 모두에게 증상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일부에서 소화불량, 속쓰림, 설사, 변비 등을 일으키기 때문에 치료는 의사와 상의한 후 선택적
으로 시행하면 된다. 하지만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위림프종 환자, 조기 위암의 내시경적 절제
를 시행한 경우에는 증상이 없더라도 반드시 치료를 해야 한다.
치료는 1~2주간 항생제 복용을 통해 헬리코박터균을 없애는 치료를 하게 된다. 약 복용 시
배가 부글거리거나 설사를 하는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보통 1차 제균 치료 시 80%의 환자에
16 특집
균
가능성이 커지고 그렇게 되면 내성을 가진 균이 생길 수도 있어 2차 제균 치 료 약제를 복용해야 한다. 약 10% 미만에서 예외적으로 제균 치료를 하더라도 재감염되는 경 우도 있다.
서 성공하게 된다. 하지만 제균 치료 도중 불규칙적으로 약을 복용하거나 술을 마시게 되면 제
치료에 실패할
헬리코박터균의 오해와 진실
Q 헬리코박터균만 치료하면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좋아지나요?
A 헬리코박터균 증상과는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제균 치료를 했다고 해서 반드시 증상이 좋아지지는 않습니다.
Q 헬리코박터균이 있으면 반드시 위암으로 진행하나요?
A 헬리코박터균이 많은 나라에서 위암의 발생률 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균이 있다고 해서 반드
시 위암으로 진행하지는 않습니다. 위암 발생의
요인 인자 중 하나이지만 직접적인 원인은 아닙 니다.
Q 유산균 음료를 마시면 헬리코박터균이 없어지나요?
A 몇몇 연구에 의하면 유산균 음료가 제균 치료
의 효과를 높여준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하지
만 유산균 음료 단독으로는 헬리코박터균을 없
앨 수 없습니다.
17 2018 May & June
문학테라피
문학테라피 글 조예린 시인 일러스트 류
밤 한 톨
다 건너와서 보니 그때 내가 왜 그랬나 싶다. 그땐 그게 전부인 줄 알았는데 고작 밤 한 톨이었다.
정민의 『다산어록청상』 중에서
“시간이 약이다”라는 말은 현 상태가 상처임을 인정하는 말이다. 지내놓고 보니 아무것도 아니더라는 말
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선인先人이 요구하는 바는 한층 다른 차원의 것이다. 그것을 선인은 “달관한 사람
의 입장”이라고 은근히 눙쳐 놓았다.
저녁 무렵 숲 주변을 산보하고 있었다. 우연히 한 어린아이가 다급한 목소리로 울부짖으며 참새처
럼 수도 없이 팔짝팔짝 뛰는 것을 보았다. 마치 수많은 송곳으로 창자를 찌르고, 절굿공이로 마구 가
슴을 짓찧는 것 같았다. 하도 참혹하고 절박해서 얼마 못 가 곧 죽을 것만 같았다. 왜 그러느냐고 물
어봤더니, 나무 밑에서 밤 한 톨을 주웠는데 다른 사람이 그걸 빼앗아갔다는 것이다. 아아! 천하에
이 아이가 우는 것처럼 울지 않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저 벼슬을 잃고 세력이 꺾인 자나, 재물
을 손해 보고 돈을 다 써버린 자, 그리고 자식을 잃고 슬퍼 실성할 지경이 된 사람도 달관한 사람의
입장에서 본다면 모두 밤 한 톨의 종류일 뿐이다. - 두 아들에게 보여주는 가계示二子家誡 (정약용)
저자는 선인다산의 말씀어록을 맑게 감상청상하면서 현재의 자신을 투영했다. 안정한 의식의 소유자로서
고문古文을 뒤지고 번역하고 내면화할 수 있는 주체로서의 자아를. 반면 원문 속의 주체는 “달관” 외에는 아
무런 대안을 줄 수 없는 막막한 가부장으로서의 백척간두, 그 외로운 의식의 끝에 서 있는 자아이다. 발바
닥에 칼날을 밟고서도 움직일 수 없는, 피가 배어나는 버선발을 보일 수 없는 그런 처지인 것이다. 그러하
기에 원문의 주체는 현재의 상처와 고통 자체를 아예 거세하기를 소망하는 절박한 자아이다. 그 소망의 청
구서가 “달관”인 것이다. 유배지에서 보내는 아비의 훈계 속에서 무엇을 거론할 수 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에게도 -달관한 사람이 아닌- 밤 한 톨의 교훈이 훌륭한 깨달
음이 되는 것은, 달관을 문제해결의 수단으로 내세우는 그의 사고의 과정 속에 숨어 있다. 반전의 고리가
되는 다음 문장을 들여다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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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러느냐고 물어봤더니, 나무 밑에서 밤 한 톨을 주웠는데 다른 사람이 그걸 빼앗아갔다는 것이다.”
이 문장에서 핵심어는 “빼앗아갔다”가 아니라 “주웠는데”이다. 다산의 위대함이 바로 이것이다. 밤 한 톨 은, 어린아이가 직접 심어 기른 나무에서 열매 맺혀 딴 것이 아니라 “주운” 것이라는 것! 그 핵심적인 진실
을 포착해 냄으로써 다산 자신이 순식간에 달관을 체험한 충격이 이 문장 속에 깃들어 있는 것이다.
기실 상실이 점점 고통으로 진화하는 이유는 내 것이라는 생각, 내가 당연한 임자라는 생각 때문이다. 우
연히 주운 것, 잠시 빌린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잃음이 나를 슬픔으로 갉아먹지는 못한다.
다산이 주웠던 밤 한 톨은 어떤 것들이었나? 22세에 진사로 성균관에 드나들던 것, 본격적인 벼슬살이
도 하기 전에 젊은 정조 임금의 총애를 받던 것, 질투와 시기를 염려한 임금의 조심스런 배려로 28세에야
대과 7품 벼슬에 합격했던 것, 거중기를 제작하고 수원화성을 축조하던 것, 33세의 암행어사 행, 39세에
형조참의라는 파격적인 직책을 제수받던 것…… 평생 벼슬을 하지 않겠다는 상소와 함께 형조참의직을 사
양하고 고향 마재현재 남양주로 돌아와 “여유당”이란 택호를 내건 것 또한 무시무시한 정적들에게서 자신의
밤 한 톨을 지키고자 한 필사의 도피가 아니었겠는가. 망설이면서여 겨울 냇물을
건너는 것처럼 주저주저하면서유 극도로 조심스럽게 살겠다는 뜻의 “여유與猶”라 는 당호는 투항의 백기처럼 선득하다. 많은 의문을 남기고 정조 임금이 급서한 후 자신에게 닥친 끝 모를 유배 생활 한가운데서 이제나저제나 해배解配의 소식에
목을 매는 자신에게서 어느 날 문득 그는 “땀에 전 습내 나는 초라한 밤 한 톨”을 발견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더는 잃을 것이 없는 자에게는 이상한 평화가 있다.
상실이 더는 위협이 아니다. 18년 다산의 유배 체험
은 후세에 여유당전서 600권이라는 백과사전을 선
물했다. “주운 것”에 대한 깨우침으로 인해 더 이
상 시간을 허비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었을 것이다. 인생은 어차피 빈손으로 왔다. 실
상이 그러하고 보면, 진실로 “주운 것”이 아닌
것이 없지 않은가!
맛의 희로애락
글 배소희 수필가, 시인 일러스트 박가애
빈대떡
빈대떡을 생각하면 고인이 된 아버지가 생각난다. 유
난히 아버지가 좋아해서인지 우리 집 마루 한쪽에는 맷
돌이 놓여 있었다. 비가 오는 날이나 손님이 오는 날이
면 엄마는 녹두를 불려서 맷돌에 갈아 빈대떡을 만드셨
다. 비 오는 날 부엌에서 빈대떡을 부치면 온 집안 가득
고소한 냄새가 퍼져서 행복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인
지 어른이 되어서도 비 오는 날에 가족들에게 빈대떡을
자주 해 준다. 우리 가족도 빈대떡을 무척 좋아한다.
맷돌을 가는 것은 내 몫이다. 어릴 때는 맷돌을 가는
엄마 곁에서 불린 녹두를 맷돌의 위짝 구멍에 떠 넣으
며 맷돌에 갈려서 흘러내리는 녹두를 보며 무척 재미
있어했다. 처음에는 숟가락으로 떠 넣는 속도와 엄마의
손길이 맞지 않아 일을 더디게 하고 엄마를 성가시게 했지
만, 점점 엄마와 호흡이 맞아 속도가 빨라졌다. 특히 여름
에 콩국수를 하려면 많은 양이 콩물이 필요하기에 맷돌을
가는 엄마와 나와의 호흡은 더 중요했다. 비 오는 날 마루
에서 엄마와 마주 앉아 녹두를 갈았던 모습이 지금 생각하
면 무척 정겨운 모습으로 남는다. 맷돌은 우리 집에 없어
서는 안 될 물건이었고 나에게는 추억의 물건이다. 지금은
믹서가 있어 쉽게 믹서로 갈지만 맷돌로 간 것과는 맛이
많이 다르다.
엄마는 우리가 맷돌에 간 녹두에 숙주와 고사리는 데쳐
서 물기를 짠 후 큼직하게 썰고, 돼지고기는 양념해서 팬
에 부쳐내었다. 엄마가 부쳐 낸 빈대떡을 상에 놓고 가족
이 둘러앉아 먹는 모습을 보며 엄마는 흐뭇해했고, 막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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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떡을 마주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행복함과 정겨움이 묻어나왔다.
빗소리를 들으며
빈대떡을 먹었던 기억은
잊을 수가 없다.
와 곁들인 빈대떡을 아버지는 유난히 좋아하셨다. 우리에
게는 아주 맛있는 간식거리였고 아버지는 하루의 고단함을
씻어 준 음식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오 남매가 옹기종기
둥근 밥상에 둘러앉아 빈대떡을 먹는 모습이 부모님들의
행복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결혼하고 시가에서도 어머님은 손님을 초대할 때는 빈대
떡을 꼭 부치셨다. 여러 가지 전을 부치면서 빈대떡도 빠지
지 않고 상에 올렸다. 물론 믹서로 갈아서 한 빈대떡이었지
만 모든 가족이 좋아한 음식이어서 비 오는 날이면 빈대떡
을 자주 상에 올렸다. 그만큼 빈대떡은 한국인이 모두 좋아
하는 음식인 것 같다.
최근 빈대떡의 기억은 몇 년 전 여름, 비 내리는 저녁이었
다. 아주 오랜만에 만난 남편 동창생 부부들과 종로에 있는
빈대떡집에서의 만남이었다. 번화한 거리의 뒷골목 허름한
빈대떡집 앞에는 사람들이 비를 맞으며 줄을 서고 있었다.
어렵게 자리를 마련한 우리 일행은 작은 자리에 앉을 수 있
는 것만으로 기뻤다. 사진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벽면에는
빈대떡집의 역사와 추억을 볼 수 있었고 자리마다 빈대떡
을 마주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행복함과 정겨움이 묻어 나 왔다. 빗소리를 들으며
빈대떡이라는 명칭은 병자병이 세월이 흐르는 동안에 빈
자떡이 되고 다시 빈대떡으로 불리게 된 것으로 추정한다
고 한다. 빈대떡의 유래에 관하여는 본디 제사상이나 교자
상에 기름에 지진 고기를 높이 쌓을 때 밑받침용으로 썼는
데 그 뒤 가난한 사람을 위한 먹음직스러운 독립된 요리가
되어 빈자貧者떡이 되었다는 설과, 정동을 빈대가 많다고 하
여 빈대골이라 하였는데 이곳에는 빈자떡 장수가 많아 빈
대떡이 되었다는 설이 있다. 또한 조선 시대에는 흉년이 들
면 당시의 세도가에서 빈대떡을 만들어 남대문 밖에 모인
유랑민들에게 ‘어느 집의 적선이오.’ 하면서 나눠주었다고
한다.
음식에는 문화가 있었다. 서로의 친화 관계가 이루어지는
것도 음식 문화이고 사람들의 무언의 약속도 담겨져 있다.
빈대떡은 한국 어느 지방에서나 부쳐 먹는 고유음식이며,
우리 민족의 애환이 담겨있는 것 같다. 우리가 먹는 음식이
시간 및 공간과 관련하여 갖는 전통의식이 점차 사라져 가
는 것이 아쉽다.
비 오는 날 빈대떡을 부쳐서 좋은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
고 싶다.
21 2018 May & June
빈대떡을 먹었던 기억은 잊을 수가 없다.
활력충전소
글 유희선 시인 사진 김재홍
가정의 달 오월, 장미의 계절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휙, 휙, 초여름으로 내달리는 보폭이 숨 가쁘다. 근로자의 날, 어 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과 성년의 날, 석가탄신일, 그 외
에도 달력에 표시되어 있지 않지만 ‘싱글 맘’의 날이 있다는
것을 올해 처음 알게 되었다. 5월 11일은 바로 싱글 맘의 날
이기도 했지만, 내가 처음으로 마산아트센터를 찾아간 날이
기도 했다. 창원에서 이십여 년 살았지만 근거리에 그런 특
별한 예술 공간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날 오후, 낯선 장소에 대한 가벼운 설렘으로 출발했다.
창원 시내에서 마창대교를 경유하여 사십여 분 만에 도착
했다. 비탈길을 따라 올라서니 군더더기 없이 아담하고 반
듯한 학교 건물과 운동장이 한눈에 들어왔다. 도로변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세상과 격리된 고요함이 밀려왔
다. 싱그러운 잔디밭에는 첫눈에도 꽤 많은 조각상들이 있
었다. 한 개인의 소장품이라고 하기에는 놀라운 규모의 조
각 공원이었다. 평범하지 않은 꿈을 실현하기 위한 누군가
의 특별한 장소에 들어섰다는 느낌이 들었다.
본관 전시실로 들어가기 전에 운동장 측면 건물로 갔다. 안내를 받아야 할 것 같았다. 그러나 북카페를 겸하고 있는
그 장소는 문이 닫혀있었다. 사람들이 뜸할 것이라고는 예
상했었지만 난감했다. 아쉬웠지만 한편으로는 잘된 것인지
도 몰랐다. 2004년에 개관된 이후, 수많은 기획전시와 다양
한 창작공간을 통한 실적들이 축적된 곳이 아닌가. 이제야
처음 찾았으니 실내와 실외 공간을 나눠서 천천히 감상할 마음을 가졌다.
미술관으로 사용하고 있는 학교 건물의 외관은 세월의 흔 적이 묻어났다. 운동장에서 교실로, 교실에서 운동장으로
부지런히 오르내렸을 층계 화단에는 반공 소년 이승복과 쌍
봉낙타, 사슴 같은 여러 동물상들이 그대로 있었다. 시멘트
로 만든 조악함에도 오히려 정감을 느끼게 되는 것은 무엇
일까. 어릴 적 우리의 정신을 고양하는 첫 미술품들은 운동
장에 전시된 예술품들과 서로 마주 보며 농담을 건네는 것
만 같다. 이런 뜻밖의 만남은 미소를 짓게 하는 단순한 기쁨
일 수도 있지만, 센터 대표에게는 용기와 결단이 필요한 일
생일대의 사건이었을 것이다. 어쩌면 마산아트센터가 담고
있는 모든 미술품들은 폐교가 가지고 있는 정서와 뒤섞이면
서 도시의 미술관과는 전혀 다른 4차원의 공간으로 재탄생
했을 것이다. 한때 유행했던 퓨전이라는 단어가 생각났다.
미술계에서 평생을 살아온 센터 대표의 높은 안목의 소장품
들은 몇몇 중요한 키워드가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자연, 고
향, 시골 냄새, 학교 가는 길 등등…….
17세기의 사색가이자 종교학자인 파스칼은 “인간은 끊임
마산아트센터
자연의 풍요와 무심 속에
둥지를 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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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이 인간을 추월한다.”고 말했다. 이 말은 어쩌면 예술은 끊임
없이 예술을 추월한다고 바꿔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들은 그
들이 속한 세계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것들을 창조하고 있다. 일
반인들은 그 속도를 따라잡기 힘들어졌다. 현대미술과의 만남
에 장벽이 생길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그러나 예술의 궁극적인
목표는 소통과 감동일 것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우리의 감
각은 온전하게 작동하고 있을까? 폐교를 품고 있는 산과 오래
된 나무의 짙은 그늘, 철제 의자 위로 떨어져 내린 아카시아 꽃
잎이 야위어 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우리의 마음은 시공을 초월
하며 부드럽게 열리는 것을 느낀다. 예술과의 만남으로 자연스
럽게 확장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김창수 대표는 전국의 폐교를 샅샅이 뒤져서 최적의 장소로
찾아낸 곳이 두 곳이 있었다고 한다. 제주도와 바로 지금의 마
산 합포구 진전면 양촌리에 위치한 옛 양촌초등학교 자리라고
하였다. 미술 애호가며 컬렉터로서 살아온 모든 자산과 결실을
지역민들과 함께 향유하기 위해 비영리기관으로 설립한 것이
다. 단순히 열정이라고만 말할 수 없는 한 사람의 숙명이자 삶,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든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넓은 잔디
밭 관리도 대표가 직접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쩌면
처음 알게 된 싱글 맘의 날이 귀에 꽂힌 것도, 고군분투하는 삶
들에 대한 사회 인식과 응원이 필요하다는 비슷한 맥락이었는
지도 모른다. 그 이후 나는 두 번째 방문을 했다. 비가 내리는 오후였다. 야
외 조각들에서 느꼈던 기대 이상으로 실내에 전시된 작품들에
서 또 한 번 놀랐다. 나는 대학 때 그림을 전공했지만, 화가의 길을 가지 못하고 짝사랑만 하는 입장이었다. 전시를 보기 위해
서울까지 찾아가면서 막상, 등잔 밑이 어두웠다는 생각을 했다.
옛 교실과 복도가 주는 따스하고 소박한 분위기가 마치 여행자
의 기분을 자아내게도 했다.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오
로지 그림 감상을 위해 언제라도 다시 찾을 수 있는 갤러리였
다.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모른다.
북카페에서 유리창 너머로 보는 풍경이 딴 세상처럼 아득했
다. 비에 흠뻑 젖은 잔디밭은 아우성치는 듯 빛나고, 울창한 나
무들에서는 두텁게 흘러간 세월이 읽히기도 했다. 풍요롭고 무
심한 자연 속의 아우라가 온몸으로 퍼졌다. 커피를 마시며 머릿
속으로는 다음엔 누구와 함께 방문할 지 떠올려봤다. 몇몇 친구
들과 동인들의 얼굴이 스쳐간다. 주변에는 등산, 온천, 한우마을
등등 취향에 따라 선택의 여지도 많았다. 그곳으로 가는 길이
초여름으로 내달리는 계절처럼 시원하게 뻗어있다.
마산아트센터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팔의사로 361
23 2018 May & June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
예술을 통해 진정한 사람이 되는 길을 택한 나혜석은 남다른
행복 기준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실력이 없음을 부끄러워하
며 자신을 잊지 않고 살아가려고 하는바” 화가로서 작가로서의
자신의 세계를 갈고 닦았다.
일과 사상이 탁월했던 그녀의 삶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예술적 기분을 깨달을 때였다. “사람의 행복은 명예나 부를 얻
었을 때 오는 것이 아니라 예술에 일념이 되어 있을 때 전신을
씻은 듯 맑은 행복이 온다”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행복은 감정이나 상태가 아니라 ‘완전한 탁월성에 따르는 영혼
의 활동’임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탁월한 영혼을 소
유했다 하더라도 활동하지 않으면 어떠한 행복도 생기지 않는 다. 즉 몰입을 통한 자신의 삶과의 소통은 어떠한 시련도 성장 코드로 변화시킴으로써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의 순간을 경험하 는 것이다.
100년을 앞선 선각자의 삶을 살았던 나혜석은 경기도 수원 신풍면 신창리에서 아버지 나기정과 어머니 최시의 사이에서 5
남매 중 넷째로 태어났다. 원래 이름은 명순이나 후에 혜석으로
고쳤으며 호는 정월이다. 수원 삼일여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
고 서울 진명여자보통학교에 다닐 때 미술과 문학에 재능을 보
이기 시작했다.
이후 일본에 유학 중이던 오빠 경석의 권유로 1913년 졸업
과 함께 같은 해 4월 15일 동경의 여자미술전문학교 서양화 선
과 보통과에 입학함으로써 그림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 한국인 으로는 네 번째, 한국 여자로서는 최초로 서양화를 전공하였다.
최초의 전업 화가, 가부장제의 거부, 3.1 독립운동 당시 감옥 생활, 자유주의 여성해방론을 주장한 나혜석에게 영향을 끼친 남성은 폐결핵으로 요절한 첫사랑 최승구와 소설가 이광수, 그
리고 법학도자 남편인 김우영이다. 그는 조혼한 부인과 사별했
으며 나혜석보다는 10살이나 많았다. 그 당시 나혜석의 결혼 요구조건은 매우 파격적이었다. “일생을 두고 자신을 사랑해 줄
것과 그림 그리는 것을 방해하지 말 것, 그리고 시어머니와 전
실 딸과는 별거케 해달라는 것”이었다. 김우영은 무조건 응낙했 다. 신혼여행조차도 나혜석의 첫사랑 최승구의 무덤으로 가서
석비까지 세워주었다. 나혜석이 새 출발을 하면서 왜 죽은 애인
의 무덤으로 신혼여행 가기를 요구했을까는 장안의 화제가 되
어 염상섭의 소설에까지 등장할 정도였다.
나혜석은 1921년 3월 19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 경성일보사
내청각에서 한국인 서양화가로서의 최초 개인전을 열었다. 그
녀의 개인전은 전통적인 서화 으뜸의 풍토에 서양화 기법을 도
입게 해준 계기가 되었으며, 일반인들의 사고에도 서구적 화풍
을 수용할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선구적인 역할을 했다.
1927년 유럽으로 떠난 나혜석과 김우영은 3년 동안 체류하
며 유럽 전역을 다녔다. 나혜석은 파리에서 그림을 공부하면서
여성들의 삶과 인권에 주목했다. 이때 김우영은 법학을 공부하
기 위해 독일에 체류 중이었다. 파리에서 혼자 그림 공부를 하
던 나혜석은 남편의 친구 최린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김우영이 변호사 개업을 준비하면서 경제적으로 어 려움을 겪자 나혜석은 최린에게 돈을 부탁하는 편지를 보냈는 자화상
나혜석 1896-1948 - 나를 잊지 않는 행복 24 글 김리아 예술과 의학
저것이 무엇인고. 시속 양금이라든가.
아따 그 기집애 건방지다. 저것을 누
가 데려가나. - 두 양반의 평
고것 참 이쁘다. 장가나 안 들었더라
면.... 맵시가 동동 뜨는구나. 쳐다보
아야 인사나 좀 해보지.
- 어느 청년의 큰 걱정
데 그것이 화근이 되어 김우영은 나혜석에게 이혼을 요구했다. 나혜석은 이혼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1931년 이혼을 당하고 말았다. 이혼과 함께 모든 친권이 박탈되고 돈 한 푼 없이 쫓겨났다. 이때 나혜석은 조선의 가족제도 앞에 무력할 수밖에 없는 자신과 시대의 체제에 분노를 느꼈다. 그녀의 이상적 여성상은 연애지 상주의, 평등주의, 원만한 가정꾸리기로 자유주의 여성해방론을 주장하여 1934년 여성이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봉건적 인습 에 지배받는 남편과 조선 사회를 고발하는 ‘이혼고백장’을 발표하고 최린을 상대로 위자료 청구소송을 내면서 사회적으로 크게 비
난을 받기도 했다. 이혼한 여성은 재산을 나누어 받지도 못하고 자식에 대한 친권도 전혀 행사할 수 없게 하는 불합리한 제도와 공 권력까지 사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남성 중심의 권력은 나혜석의 심신을 병들게 했지만 작품활동은 멈추지 않았다.
애석하게도 나혜석의 알려진 미술작품은 40점 정도이다. 그녀의 작품 「저것이 무엇인고」는 신여성을 대하는 남성들의 보수적인 편견을 꼬집고 있다. 즉 바이올린을 들고 걸어가는 젊은 여성을 두고 갖는 남성들의 생각은
신여성을 단순히 비난의 대상이거나 혹은 성적 대상으로 파악하는 세태를 나혜석은 단 한 장의 목판화로 간단명료하게 집약시켰다.
일본계 서양화의 화풍이 드러나는 대표적인 작품은 1920년에 제작한 「농촌 풍경」이다. 초가집이 보이고 원형의 언덕에 서 있는 나무 저만치 한 여인이 물동이를 이고 걸어오고 있 다. 외광파 기법과 역광으로 처리된 인물을 통하여 원만한 가정을 꿈꾸었던 나혜석의 아련 한 고향을 생각하게 한다.
농촌 풍경
1928년에 그린 「불란서 마을 풍경」, 「파리 풍경」 또한 대상을 주관적 시각으로 재구성하고 있으며, 모딜리아니 풍이 느껴지는 「자화상」에서는 색의 대비와 단순화된 기하학적 명암대 비로 지성미를 풍긴다.
이렇듯 자신의 세계를 가졌던 나혜석은 이혼 직후 방황도 하고 울분도 토했지만 평정을
찾는 데는 불교의 영향이 컸다. 평생 자유를 찾아 여성의 해방을 위하여 그리고 예술을 위 하여 싸웠던 나혜석은 1948년 추운 12월 10일 만행을 하듯 사찰과 양로원을 떠돌다 행려 병자로 삶을 마감했다. 자신의 세계에 더 가까이 가기 위한 그녀의 선각자적인 삶의 행간에 서 우리는 행복은 감정이나 상태가 아니라 활동임을 읽어야 한다.
불란서 마을 풍경
참고. 『화가 나혜석』, 윤범모, 현암사(2005)
파리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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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요리조리 글 남경숙 영양사
탁한 피를 맑게 하는 해조류 미역, 김, 파래
해조류는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친숙한 식재료
국으로 끓여 먹는 미역, 밥을 싸 먹는 김, 새콤하게 무쳐 먹는 파래 등 다양한 방법으로 1인당 연간 약 5kg의 해조류를 섭취하고 있다. 해조 류를 즐기는 우리나라, 일본, 대만 등과는 달리 서양에서는 ‘바다의 잡초seaweed’라 인식하며 푸대접하다 최근 들어 ‘바다의 채소’, ‘건강 품’ 등으로 인식이 변화되고 있다.
해조류는 칼슘, 철분, 요오드 등의 무기질과 비타민이 풍부하여 신진대사를 돕고, 춘곤증 해소에 도움을 준다. 또한 풍부한 칼륨과 알긴산 Alginic acid, 푸코이단Fucoidan 성분이 체내 독소, 콜레스테롤 배출을 돕는다.
알긴산Alginic acid은 해조류를 미끌미끌하게 하는 원인이 되는 성분으로 콜레스테롤 흡수를 막고, 체내에 쌓인 중금속, 발암물질 등을흡
착해 배출시키는 효과가 있다. 푸코아딘Fucoidan은 항암, 항산화, 고혈압 방지, 혈액 응고 방지, 콜레스테롤 배설을 도와 혈중 콜레스테롤
을 낮추는 등의 효과가 있다.
해조류는 자라는 깊이와 색깔에 따라 녹조류, 홍조류, 갈조류로 나뉜다. 녹조류는 엽록소를 다량 함유해 광합성이 활발하고, 얕은 물에서 분
포하며 대표적으로 매생이, 감태, 파래 등이 속한다. 홍조류는 녹조류보다 깊은 곳에 분포하며, 우리나라 해안에 골고루 분포해 있다. 우뭇 가사리 등이 해당하며 비타민 A가 다량 함유되어 있어 야맹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가장 깊은 곳에 사는 갈조류는 후프코이단이 많이 함유
되어 있다. 예로 다시마, 미역, 톳 등이 있다. 이들 해조류를 가열했을 때 각각 녹색, 붉은색, 갈색으로 변하는 것은 이들이 가지고 있는 엽록 소가 열에 변화하기 때문이다.
이들 해조류 중 친근하고, 식탁에 자주 오르는 미역, 김, 파래에 대해서 알아보자.
미역
미역은 중국 당나라 시대 ‘초학기’라는 문헌에 ‘고래가 새끼를 낳은
뒤 미역을 뜯어 먹은 뒤 산후의 상처를 낫게 하는 것을 보고 고려 사
람들이 산모에게 미역을 먹였다’고 적혀 있을 정도로 오랜 시간 한국
인과 함께한 식재료이다.
미역에 풍부한 ‘알긴산Alginic acid’, ‘푸코아딘Fucoidan’ 은 콜레스테롤
의 체내 흡수를 막아 탁한 피를 맑게 한다. 또한 미세먼지 속 중금속
등을 흡착하여 몸 밖으로 배출하는 기능이 있어, 미세먼지로 인한 독
성을 해독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미역 줄기에는 칼륨이 풍부해 고혈 압이나 동맥경화에 효과적이다.
* 미역국을 끓일 때 파를 넣지 않는 것이 좋다. 파의 인, 유황 등의 성분 이 미역의 칼슘을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고르는 방법
생미역은 만졌을 때 두껍고, 잡티가 없고, 검
푸른 빛이 고르게 보이는 좋다.
마른미역은 눅눅하지 않고, 잘 말라 있으며, 흑갈색으로 잎의 질이 부드러운 것이 좋다.
물에 불렸을 때 잎이 조각조각 풀어지지 않는 것이 좋다.
보관 방법
직사광선을 피하고, 습기가 없는 서늘한 곳에 보관한다.
김은 우리 식탁에서 가장 만만한 반찬 중 하나이지만 맛도 영양도 우
수한 밥도둑이다. 단백질 함량은 높으나 지방은 적고, 비타민 A가 풍
부하여 눈 건강에 도움이 되고 다른 비타민도 풍부하다. 인, 철분, 요 오드 등의 무기질과 식이섬유도 풍부하다. 김에 든 수용성 식이섬유
인 포피란porphyran은 장의 활동을 원활하게 하고 배변이 잘되게 해
유독물질이 장내 머무는 시간을 줄여 체내 유독물질이 흡수되는 것
을 차단하고, 콜레스테롤이 흡수되는 것을 막아 혈중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킨다.
고르는 방법
잡티가 적고, 검고 광택이 많이 날수록 상품 이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김을 조금 잘라서
물에 넣어 보았을 때 흐물흐물하게 녹으면서
물이 탁하지 않을수록 좋은 김이다.
보관 방법
김을 비닐봉지에 넣어 밀봉하여 직사광선과
습기가 없는 서늘한 곳에 보관한다.
눅눅해진 김은 전자레인지에 30~60초 정도
돌린 후 먹으면 바삭하게 먹을 수 있다.
저렴하지만 영양상으로 우수한 파래. 파래는 해조류 중 칼슘이 가
장 많고, 철분, 식이섬유가 풍부하며 칼로리는 낮다. 비타민 U가 양
배추보다 많아 위 점막을 보호하고 재생을 돕는다. 파래에 많은 메틸
메티오닌Methionine은 니코틴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파래에도 알
긴산Alginic acid이 풍부해 체내에 유입된 미세먼지를 배출하는데 도
움을 주고, 중금속, 콜레스테롤 배설에 도움을 주며 피를 맑게 해주
는 항응고 작용 또한 뛰어나다. 항노화, 항산화 효과를 가진 폴리페놀
Polyphenol 성분 또한 많이 함유 되어 있다.
고르는 방법
색이 연녹색이나 녹색으로 선명한 것을 고르
는 것이 좋으며, 외관은 모양이 고르며 마르
지 않은 것이 좋다. 냄새는 이취가 나지 않는
것으로 파래 특유의 향기가 있는 것이 좋다.
보관 방법
서늘하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보관하며 습기
가 없는 곳에 둔다.
27 2018 May & June
김
파래
심장재활치료실 OPEN 우리 병원은 지난 5월 8일 심장재활치료실 축복식을 가졌다. 심장재활치료실은 지난 2 월 심장질환자의 빠른 회복을 돕고 증상 완화와 재발 방지, 사망률 감소를 위해 지역 내 최초로 개설됐다. 이를 위해 심폐기능검사를 통한 환자별 맞춤 운동을 처방하여 실시하 고 있으며, 흡연, 고혈압, 고지혈증 등 위험인자 관리, 생활습관 및 식이조절을 위한 교육 을 하고 있다.
통증 완화 캠페인 실시
우리 병원은 지난 5월 10일 1층 로비에서 2018년 호스피스 완화의료 통증 캠페인을 진 행했다. 이번 행사는 ‘암성통증 관리, 옳은 선택은 무엇인가요?’를 주제로 암 환자의 통증 관리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효과적인 통증 관리가 환자의 치료 결과 및 삶의 질 향상에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시키기 위해 실시됐다. 아울러 호스피스 완화의료에 대한 홍보와 호스피스 후원을 위한 바자회도 함께 진행됐다.
어린이날 다채로운 행사
우리 병원은 어린이날을 맞아 5월 4일 1층 로비와 소아청소년과 외래에서 다양한 행사를 개 최했다. 이번 행사는 창원대학교 음악과 학생들이 준비한 해설을 겸한 음악회와 아이들이 좋
아하는 돌고래, 나비 등을 그려주는 페이스 페인팅, 병원 직원들이 직접 다양한 모양의 풍선을 만들어 나눠주는 풍선아트 이벤트를 진행했다.
교보문고 도서바자회
지난 5월 14일부터 26일까지 1층 로비에서 교보문고 창원점과 함께 하는 도서바자회 를 열었다. 이번 도서바자회는 베스트셀러를 비롯해 인문, 경제, 아동 등 다양한 장르 의 도서를 구비해 할인 판매했다. 도서 바자회 판매 수익금의 일부는 파티마사랑기금
에 기부되어 경제적 사정으로 진료를 받지 못하는 이웃들의 진료비 지원을 위해 사용 될 예정이다.
파티마 NEWS 28
면회 제한 안내
우리 병원은 입원 환자의 안정과 감염 예방을 위해 면회시간 외 병문안을 제한한다. 이번
면회 제한은 보건복지부 의료기관 입원환자 병문안 기준 권고에 따라 6월 1일부터 실시 된다. 면회 시간은 평일(월~금) 18~20시. 주말 및 공휴일은 10~12시, 18~20시까지이
며, 중환자실과 특수 병실은 기존 면회 시간과 동일하게 운영한다.
호스피스 표준 인력 교육 모집
우리 병원은 6월 22일까지 호스피스 표준 인력 교육 입학생을 선착순 모집한다. 호스피
스 표준 인력 교육은 8월 25일부터 10월 6일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우리병원 5층 강당
에서 진행되며, 7주 동안 우리 병원 혈액종양내과 장성훈 과장을 비롯해 원내 외 전문 의
료진과 강사가 말기 암 환자와 가족에 대한 지지, 증상관리, 임종 돌봄, 사별 가족 관리
등에 대해 교육한다. 문의 : 270-1650 (은혜병동)
안전한 병원을 위한 소방훈련
우리 병원은 지난 4월 19일 창원소방서와 함께 2018 소방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소방훈
련은 화재 가상 시나리오를 통해 화재 초기진압, 환자의 유형별 분류 및 대피 안내, 구조
대 사용 등을 실습하고 숙지했다. 창원파티마병원은 화재 상황에서 신속한 초기대응과
효과적인 화재진압을 위해 매년 소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파티마갤러리 이미혜 개인전 – The inner landscape
파티마갤러리에서는 6월 4일부터 29일까지 이미혜 작가의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 제
목은 ‘The inner landscape - 마음속 풍경’으로 작가는 현실 속에서 맡고 있는 여러 역
할과 다른 사람들의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자신의 내면 풍경을 작품에
파티마 NEWS
작가는
느 끼는
공간이기도
놓고 자유로워지는
2018 May & June 29
표현했다. 이미혜
이번 작품들은 나에게 현실에서 느끼는 심리적 중압감에서 벗어나 해방감을
치유의
하다며, 관람객들도 잠시나마 작품을 감상하며 삶의 짐을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파티마사랑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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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비 지원과 지역 사회 내 복지 실천을 위해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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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래·입원 진료비 지원 ♥ 결식아동 급식비 지원 ♥ 저소득 출산비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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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이체 / 무통장 입금 (신한은행 140 - 008 -519610 창원파티마병원 파티마사랑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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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자 명단 2018. 03-04
30
강경미 강다원 강명희 강미윤 강미진 강민수 강병희 강상래 강석민 강형주 고동한 고선숙 공인미 공주예 공치완 곽병관 곽준웅 구본원 권은미 권태정 권현숙 금지현 김가영 김경은 김길중 김다혜 김대현 김미란 김미영 김미해 김민정 김민지 김병효 김보경 김보람 김보미 김보영 김성민 김성희 김수경 김수영 김수정 김수진 김순복 김승업 김연수 김영순 김예진 김용식 김원출 김유경 김유정 김유현 김은미 김은민 김은숙 김은영 김은지 김은희 김재웅 김재홍 김정미 김정석 김정수 김정숙 김정아 김정옥 김정원 김주희 김중기 김지은 김진영 김진원 김진화 김창민 김태석 김태순 김태우 김하림 김해현 김행숙 김현성 김현숙 김현주 김현호 김혜원 김효정 김희정 남경숙 남미애 남양숙 남정은 남효주 남희진 류진옥 류혜정 류혜진 마은미 문미옥 문익준 문정희 문혜란 문효민 민선희 박가영 박경석 박경조 박금임 박기애 박민선 박삼연 박상미 박성진 박성혜 박소영 박숙현 박영순 박영인 박옥명 박옥윤 박원식 박유진 박은영 박은화 박재홍 박정석 박정아 박주희 박찬미 박찬우 박창준 박초롱 박현수 박현정 박혜라 박혜원 방희연 배경희 배하령 백금순 백남숙 변준호 서명화 서성호 서소희 서원미 서유미 서주언 서충기 서희선 성주연 손대곤 손유창 손진군 손현옥 송동규 송민정 송은지 송주영 송주호 송호열 승형준 신미진 신요림 신현정 심미숙 안상하 안여정 양민수 여경아 예해경 오세진 오수현 오흥석 옥성미 왕은영 우승연 유미혜 유보라 유숙임 유은화 윤다은 윤상화 윤영록 이경애 이경희 이명자 이미령 이미정 이미화 이민호 이봉남 이상민 이성원 이세미 이슬 이슬빈 이연미 이연주 이웅용 이윤복 이율리아 이은정 이일동 이정은 이정하 이종세 이주석 이준락 이지연 이지은 이지혜 이진희 이태관 이학송 이현옥 이현재 이현정 이혜경 이혜련 이혜미 이혜수 이화순 이희영 임성원 임승춘 장내성 장민관 장원석 장은주 장재웅 전상우 전수민 전영순 전은슬 전현근 정경화 정미옥 정미정 정미희 정민경 정보경 정삼순 정삼예 정성관 정수상 정수정 정수진 정순화 정영희 정요한 정원조 정은영 정현정 정희선 정희정 제창숙 조길석 조명제 조미영 조석현 조성래 조성열 조연실 조영준 조용환 조지훈 조진희 조희량 주수영 주정숙 주정임 진성진 진화영 진희영 차명철 채영숙 채정훈 최경희 최낙구 최미희 최분옥 최성욱 최연오 최연준 최정환 최주례 최한솔 최현지 최환식 최효미 팽기훈 팽연화 하정희 한기원 한덕렬 한양천 황인주 강옥순 김경진 김언희 김주랑 김형숙 남진희 박영신 박인숙 박정순 박정애 송정옥 신경순 신구순 오명희 유영숙 이미순 이수임 이정순 전주홍 조은아 최나리 홍태선 권도은 김덕찬 김수분 김시원 김은정 김인숙 김진선 명지은 박선미 박세나 소슬기 소임전 송보현 신민영 안용준 양기정 양지영 우순임 우은영 유자화 이예빈 최윤희 홍현진 황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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