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마샘 2020 봄호

Page 1

Vol.152 2020 봄호

제 몸의 온기란 온기 세상에 다 전하고 몸을 다 바쳐서 피워 내는 사랑이라니 그 빛나는 것이라니


나의 봄기도 오늘이 가장 기쁜 날이 되게 하소서 지금 큰 행운이 찾아오지 않아도 존재의 향기가 묵향처럼 번지며 언제나 감사하고, 언제나 기뻐하고 만나는 사람마다 웃음꽃을 전하는 내 생애 가장 기쁜 날이 오늘이게 하소서

오늘이 가장 축복받은 날이 되게 하소서 하늘을 향해 절규하는 아픈 삶을 살아도 가난과 질병 속에 척박한 삶을 살아도 어제보다는 오늘, 오늘보다는 내일을 믿으며 아무리 힘들어도 희망의 동아줄을 놓지 않고 축복의 무지개를 가슴에 그리며 살게 하소서

정진하 시인의 「나의 봄기도」중에서 발췌



cover story

에라니의 예술가 정원 (1898)

4

카미유 피사로 ( 1830~1903 )

The Artist's Garden at Eragny

1884년 이후 카미유 피사로는 프랑스 퐁투아즈(Pointoise)에서 남쪽으로 3마일 떨어진 곳에 위치한 시골 마을 에라니(Eragny)에 정 착 했으며 1903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곳에서 살았다. 주변 환경은 약 30년 동안 그의 그림에 주제가 되었으며, 그는 ‘나에게는 아름다 운 장소가 필요하다’ 라고 말할 정도로 신중하게 머물 장소를 선택했다고 한다. 섬세한 감성으로 수수하고 담담하게 전원의 풍경을 표현한 그의 그림에서 평온한 봄날, 달콤하고 포근한 봄기운이 그림을 넘어 코 끝으로 불어오는 듯 하다.


contents

5

2

기도

나의 봄기도

6

마음을 여는 글

매화 편지

8

파티마는 지금

세부 진료과별 전문의 보강

코로나19 감염 예방 활동

10 파티마 파티마 인

신경과 김성희 과장

12 우리 몸의 신호등

안전한 조영제 사용

14 전문의 칼럼

손가락에 ‘딱’ 소리가 나는 방아쇠 수지

16 특집

과장님, 제가 빈혈인가요?

20 문학테라피

마른 꽃 사랑법

22 맛의 희로애락

냄새에 대한 편견, 양고기

24 활력충전소

음악을 사랑하십니까? 뮤직 파라디소

26 예술과 의학

오귀스트 로댕

28 길 위의 시간

창원 실리도, 슬프거나 찬란하거나

30 클래식 음악여행

베토벤의 250번째 생일을 축하하며

32 건강요리조리

육류, 건강하게 먹는 법

34 파티마 뉴스 38 파티마사랑기금 39 진료 안내

발행처 재단법인 대구 포교 베네딕도수녀회 창원파티마병원 (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이대로 45) 발행일 2020년 4월 1일 (계간지 제152호 1983년 12월 24일 창간) 발행인 박정순 수고하신 분 강민수 문효민 김재홍 박가애 권태정 표지글 _ 박남준 시인의 「따뜻한 얼음」 중에서

홈페이지 www .fatimahosp .co .kr

제호 캘리그라피 강병인

편집 및 디자인 불휘미디어 055 ) 244 -2067


마음을 여는 글

글 하명희 소설가

매화 편지 삼월입니다. 제가 상주 작가로 근무하는 도서관은 서울의 답십리에 있어요. 중 랑천과 청계천이 만나는 물길 옆 강변을 걸어서 퇴근하고 있지요. 도서관에 처음 출근하던 때는 구월이었는데 벌써 한 해가 지나 삼월이 되었네요. 구월에는 자꾸 높아진 하늘을 보게 되더군요. 변함없이 매일 변하는 하늘은 색으로 빛으로 구름 으로, 잊고 지냈던 저녁의 시간을 채워주곤 했습니다.

지금은 삼월, 강변에는 매화가 한창입니다. 경남 하동에서 온 매화라고 이름표 에 적혀 있어요. 홍매와 청매가 마주 보며 꽃망울을 터뜨립니다. 은은한 향기에 마스크를 내리고 코만 내놓고 걷기도 합니다. 그 길을 걷다 보면 천변의 돌다리 에서 까르르 웃는 아이들 소리가 들려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줄넘기를 하려고 발 에 걸리는 줄 앞에서 번번이 좌절하는 아이도 보이지요. 노인들은 길변에 앉아 쑥을 캐요. 꽃다지 옆에 벌써 쑥이 올라오더군요. 자잘한 생강나무들은 며칠 전 내린 봄비에 노랑이 터졌습니다. 아, 봄이구나. 봄꽃들은 공기 중에 그렇게 봄기 운을 띄웁니다. 다들 뭔가 열심히 편지를 쓰는 것 같아요. 봄 편지라고 할까요.

매번 하던 일을 계속하는 것, 나무에게 그것이 본능이라면 우리는 그것을 일 상이라고 부르지요. 요즘 이 일상에 균열이 일어나고 있어요. 밥 한번 먹자는 입 에 발린 인사도 할 수 없게 되었으니까요. 그런데 코로나19로 그동안 잊고 있었 던 것, 너무 평범해서 신경 쓰지 않았던 것들을 떠올리게 됩니다. 얼굴 한번 보자 던 안부의 말,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하는 매일의 인사, 다음 주에 또 올게요, 하 던 내일의 말들. 이런 말들이 올 삼월에는 사라졌지요. 초등학교 입학식이 연기되었고, 대학 신입생들의 엠티도 올해는 사라졌지요. 제가 있는 도서관은 삼월이면 북적이는 때라는데 임시 휴관으로 사서들은 책 소 독을 하고 있어요. 한 달에 한 번씩 소설가들과 고등학교 선생님들이 만나는 공 부 모임은 지난달부터 무기한 연기되었고, 다들 혹시 폐가 될까 봐 집과 직장만 오고 가는 중이랍니다. 그러는 중에 이렇게 시작하는 편지를 받았어요.

6


7

2020 봄호

“다들 잘 지내나요?”

누나 가신 나라엔 눈이 아니 온다기에, 천변을 걸으며 혼자 속삭여봅니다. 누나 가신 나라엔 없는 눈을 보내고 싶은 마음,

퇴촌에서 자신의 서재를 열어 동네 도서관을 만든 벗에게서

편지라는 게 대게 그렇게 애틋한 정을 보내는 것이겠지요. 눈

온 편지입니다. 이 친구는 한 달에 한 번씩 어김없이 손편지를

을 봉투에 담아 부치고 싶은 마음, 그 마음은 어디서 왔을까요.

보냅니다. 한 달의 안부들, 한 달 동안 쌓인 도서관의 일상들, 어른들은 걱정과 두려움으로 집에 숨는데 아이들은 봄눈처럼

책꽂이에 있는 『국어어원사전』을 꺼냈어요. 어원사전에서는

도서관을 찾아오더라는 이야기들이 편지에 가득 담겼습니다.

‘마음’이 ‘말’에서 왔다고 합니다. 말의 옛 형태는 ‘묻’이니까 묻

이 편지에도 봄이 묻어 있구나. 봄은 그렇게 자기가 하던 걸 계

의 움직씨동사는 ‘묻다’가 된다고요. 그러면 고대인의 마음은 묻

속하는 곳에서 퍼지는구나 싶더군요.

는 행위인 ‘묻다問’가 아니었을까요. 묻기 위해서는 소리와 타

윤동주는 여러 편의 시에서 편지를 씁니다. 연인에게 보내는

자 혹은 사물이 있어야 하지요. 타자나 사물에 가닿기 위해서

편지도 있지만, 보고 싶지만 이제는 만날 수 없는 누이에게 보

있어야 하는 것이 마음, 즉 말인 셈입니다. 말은 ‘묻는 소리’이

내는 편지도 있어요.

기도 합니다. 만주어에서 소리는 무단mudan이라고 하더군요. 이 무단은 한자어 마음 심心, 뜻 지志와 어근이 같아요. 만주 사람 들과 한자어를 쓰는 사람들이 묻고 답하며 뜻을 알아가는 언

누나!

어 행위, 그것이 마음이 된 거겠지요. 『우리말 갈래사전』에는

이 겨울에도

73,159개의 올림말단어이 있어요. 그중 마음에 해당하는 단어

눈이 가득이 왓슴니다.

를 뽑아볼까 하다가 그 수를 보니 10,028개이더군요. 우리가 매일 쓰는 우리 말의 7분의 1이 마음에서 온다고 할 수 있겠지

흰 봉투에

요. 말이 마음이니까 너무 적은 것 아닐까요.

눈을 한 줌 옇고 글씨도 쓰지 말고 우표도 부치지 말고

말을 너무 많이 하다보면 허전해져요. 그럴 때 편지를 쓰고

말숙하게 그대로

싶지 않나요. 이 봄, 누군가는 이별하고, 또 누군가는 자가 격

편지를 부칠가요

리로 혼자 있고, 또 누군가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애를 쓰고 있 겠지요. 편지를 쓰던 일상은 그 누군가에게 봄꽃 향기처럼 다

누나 가신 나라엔 눈이 아니 온다기에

- 윤동주, 「편지」 전문

가가는 일이 아닐까요. 편지를 쓰면서 잊고 있던 일상을 되돌 려보는 것, 그 편지에는 잘 지내니? 하는 간단한 안부와 소식 이 담겨도 좋겠습니다. 천변을 걸어 퇴근하다가 매화꽃 두 송 이를 손바닥에 올렸습니다. 집에 와서 편지 봉투에 그것을 넣 었지요. 방안에 매화 향기가 가득합니다. 엄마 가신 나라엔 매 화가 피었을까. 우표도 없이 매화 편지를 보냅니다.

하명희 河明姬 2009년 『문학사상』 신인문학상, 2014년 전태일문학상, 2016년 조영관 문학창작기금 수혜, 2019년 『불편한 온도』로 제22회 한국가톨릭문학상 신인상, 제12회 백신애문학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나무에게서 온 편지』(사회평론, 2014), 단편소설집 『불편한 온도』(강, 2018), 『고요는 어디 있나요』(북치는소년, 2019)가 있다.


8

파티마는 지금

WELCOME NEW DOCTOR

세부 진료과별 전문의 보강 우리 병원은 지난 3월과 4월 신장내과, 비뇨의학과, 정형외과, 안과,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를 보강하여 22개 진료과 90명의 진료과장이 세부 진료과별 전문 진료를 하고 있다.

신장내과

비뇨의학과

권 윤 재 과장

배 성 호 과장

주진료분야

주진료분야

급성·만성신부전, 사구체신염, 신증후군, 부종, 혈뇨, 단백뇨, 요로감염, 당뇨병성·고혈압성 신질환

요로결석, 배뇨장애, 전립선질환, 비뇨기계수술

정형외과

안과

김 정 우 과장

최 성 원 과장

주진료분야

주진료분야

수부, 슬관절, 외상

망막질환, 유리체질환 백내장, 포도막염, 미숙아 망막병증, 안외상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이 동 훈 과장

조 영 일 과장

주진료분야

주진료분야

신경, 두경부 영상의학

통증관리, 중환자관리, 일반마취


9

2020 봄호

CORONAVIRUS DISEASE-19

코로나19 감염 예방 활동 우리 병원은 전 세계적으로 유행중인 코로나19의 차단 및 확산 방지를 위해 감염 예방 활동을 하고 있다.

병원 출입 전 증상 및 방문 지역 확인 보다 안전한 진료 환경을 위해 출입 통제를 강화하여 내원 객의 체온 측정, 증상 확인,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지역 방문 여부 등을 병원 출입구에서 전수 확인하고 있으며, 열화상 카 메라를 설치하여 방문객의 체온을 이중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만약 의심 증상이 있거나, 발열 및 호흡기 증상이 있는 환자가 방문할 경우 병원 외부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안전 하게 진료받을 수 있다.

접수부터 검사까지 분리 진료하고 있는 선별진료소 운영 선별진료소는 접수부터 검사까지 전 과정을 일반 환자와 분 리하여 진료할 수 있도록 병원 외부에 준비되어 있으며, 음압 텐트 1동이 설치되어 있다. 또한 감염에 취약한 입원 환자의 안 전을 위해 보호자 1인을 제외한 면회객의 방문을 전면 제한하 고 있다.

전 직원 감염예방 교육 실시 앞선 2월 12일부터 14일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감염 예 교육을 실시해 감염내과 임민희 과장의 강의로 신종 코로나바 이러스에 대한 정보와 전파 경로, 우리 병원의 대응 전략과 감 염 예방 수칙에 대해 교육했다.


10

파티마 파티마 인

글 정인정 사진 박가애

파티마사랑기금 위원장

꽃이 지천이다. 막 돋아난 연둣빛 여린 잎이 싱그럽다. 다시 피 어나는 봄의 생명을 보노라면 ‘저 여린 속 어디에 딱딱한 가지를

신경과

김성희 과장

뚫고 나올 힘이 있었던 걸까?’ 경이로워진다. 따뜻한 기운을 감지 하면 어느샌가 피어나는 봄. 생명이란 무릇 그런 걸일까. 아주 작 고 사소하지만 따뜻한 그 무엇에 의지하고 믿으며 또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 존재… 마치 봄의 기운처럼 따뜻한 그 무언가를 전해주 는 이가 있다. 환자들과 소통하며 따뜻한 신뢰를 주는 그녀, 신경 과 김성희 과장을 만났다.

고령화로 노인 인구 비중이 높아진 요즘, 노인성 질환을 앓는 따스한 봄기운 같은 그녀와 함께라면, 평생 치료하고 관리해야 하는 길고 긴 병마의 길도 한껏 따뜻할 것 같다.

이들이 늘면서 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자연히 신경과를 찾는 환자도 많아졌다. 신경과는 치매, 뇌졸중, 파킨슨병, 손발 떨 림 등 신경과 관련된 질환을 수술이 아닌 약이나 시술로 치료하 는 분야이다. 특히 파티마는 경남에서 최초로 치매 클리닉의 정석 을 마련한 병원으로 규모 또한 가장 크다. 그리고, 친절하고 따뜻 한 선생님이 있다고 소문난 곳이다. 그 소문의 주인공은 10여 년 간 파티마의 신경과를 지켜온 김성희 과장.

“질환 특성상 노인 환자가 많아요. 요즘은 어르신 두 분만 사시 는 경우도 많으니까 소통이 어려울 땐 언제라도 간호사실로 전화 해 주시면 알려드리겠다고 하죠. 또 신경과 질환은 오래 약을 먹 으면서 치료해야 하니까, 두 달에 한번, 1년에 서너 번은 뵙게 되 는 그런 관계라서 마치 가족 주치의처럼 되는 것 같고 제 성향과 도 잘 맞는 것 같아요.”

환자들에게는 단골병원이 되는 셈이니, 어르신들과 사는 얘기 도 진료실에서 종종 나누게 된다고… ‘걱정 있으시던 거 해결되셨 어요?’ 한 마디 물어봐 드리면,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해결된 것 같 다 하시는 분들도 있다고 한다. 별것 아닌 듯하지만 의사와 환자 사이에는 절대 쉽지만은 않은 대화 몇 마디가 이곳 김성희 과장 의 진료실에선 자연스럽게 오간다. 그래서일까? 그 대화가 환자들 에게는 따듯한 믿음이 되는 모양이다. 김성희 과장을 찾아 병원을 옮겨오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환자가 돌아가신 후 가족들로부터


11

2020 봄호

‘감사했다’, ‘고맙다’는 인사나 문자를 받기도 하고, 외래 진료

장을 맡았다. 파티마사랑기금은 2005년부터 파티마 직원들이

절차를 밟고 기다렸다가 ‘어머니를 돌봐주셔서 감사했다’ 인사

십시일반 후원한 기금으로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이웃을

를 전한 아들도 있었다고 한다.

지원하고 있다. 의료지원을 비롯해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한 다양한 분야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김성희 과장은 2008년

의사로서 그녀의 신념이 특별하다 느껴진다. 무엇일까?

부터 파티마사랑기금 위원으로 일해 왔다.

“제가 환자가 되어서 응급실이나 외래로 병원을 찾았을 때, 나는 어떤 의사를 만나고 싶은가? 이렇게 거꾸로 생각해요. 그

‘갑자기’ 맡게 됐다는 위원장이지만, “감사히 최선을 다해야

러면서 ‘내가 만나고 싶은 의사’가 되자 그렇게…” 대학 시절부

죠. 제가 어디서 이런 일을 또 배우겠어요. 배운다는 마음으로

터 지칠 때마다 스스로 얘기하게 된다고.

어떻게 하면 기금을 더 잘 모아서 어떻게 잘 사용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라며 이 또한 감사한 기회라고 말하는 그

물론, 응급 환자가 오면 새벽도 없이 달려 나가야 할 땐 체 력적으로 힘이 든다는 그녀. 두 아이의 엄마로, 한 가정의 아내

녀, 김성희 과장만의 따스한 기운과 어쩐지 더 잘 어울리는 역 할이 아닌가 싶다.

로, 또 누군가의 생명을 책임지는 의사로서 모두 잘살아내는 것이 어찌 수월하겠는가. 그래도 곁에서 희생해주시는 어머니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스스로 배우는 의사, 자신이 할 수

와 가족은 김성희 과장에게 큰 원동력이다. 환자들을 품어주는

있는 최선을 다하며 환자에게, 파티마병원에 누가 되지 않는

김성희 과장만의 따스함이 어쩌면 여기서 나오는 건 아닐까.

의사로 남고 싶다는 김성희 과장.

파티마병원의 처음 시작이 그랬던 것처럼, 그녀 또한 어머니의 넉넉한 성품과 희생정신을 고스란히 닮았는지도 모르겠다.

“요즘 코로나 때문에 힘드시죠, 라는 말을 환자분들에게 하 루에도 5번 이상 들어요.” 라며 너무나 감사하다고 전하는 그 녀는 말 한마디도 눈빛 한 번도 참 따스하다. 따스한 봄기운 같

학창 시절에 반장도 부반장도 한번 해본 적 없다던 김성희 과장은 작년 파티마병원에서 운영하는 ‘파티마사랑기금’ 위원

은 그녀와 함께라면, 평생 치료하고 관리해야 하는 길고 긴 병 마의 길도 한껏 따뜻할 것 같다.


12

우리 몸의 신호등

안전한 조영제 사용 몸의 불편한 증상으로 병원을 찾게 되면 정확한 진단을 위해 초음파, CT, MRI 검사를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들 검사를 하면서 사용하는 약제 가 있는데 바로 조영제이다. 조영제는 영상 검사 시 혈관이 잘 보이도록 하거나 특정 병변을 명확 하게 구별해내는 데 도움을 주는 의약품으로 더 욱 정확한 진단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영상의학과 이동훈 과장


13

2020 봄호

조영제 종류

검사 전 확인 사항

조영제는 엑스레이X-ray, 컴퓨터 단층 촬영CT, 자기공명영

아래에 해당하는 질환 혹은 병력이 있거나 현재 복용하

상MRI, 초음파 검사와 같은 검사법에 따라 사용하는 약제

는 약이 있는 경우 미리 의료진에게 알려야 조영제로 인

가 구분된다. 특히 엑스레이 검사나 CT 검사 시에는 요오

한 부작용을 예방하거나 줄일 수 있다. 또한, 조영제 과민

드계 조영제를, MRI 검사에는 가돌리늄계 조영제를 주로

반응을 이전에 경험했으나 불가피하게 조영제를 사용해야

사용한다.

할 경우 조영제를 바꾸거나 전처치 등을 통해 과민반응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부작용 발생 시 투여받은 조영제의

조영제 부작용

종류를 알아두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조영제는 대게 큰 부작용은 없으나 사람에 따라 과민반 응이나 일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부작용은 오심, 구

질환 및 병력

토, 두드러기, 가려움증 등의 가벼운 증상이 대부분이며

조영제 유해반응이 있었던 병력

드물게 호흡곤란, 의식 저하, 심정지, 호흡부전 등의 과민

치료가 필요했던 알레르기 질환

성 반응이 발생하기도 한다. 급성 부작용의 경우 조영제

심한 천식 및 천식 병력

투여 후 즉시 나타나거나 1시간 이내에도 발생할 수 있으 므로 검사 후 30분 이상 병원에 머물면서 몸의 상태를 주

갑상샘항진증 신부전/고혈압/당뇨/통풍 과거력상 신질환/신장수술, 단백뇨

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검사 후 몸에 남아 있는 조영제 배출을 위해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만일 1시간 이내 전신 두드러기, 안면 부종, 저혈압 쇼크 등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진에게 알려 조치를 받아야 한다. 지연성 부작용의 경우 1시간 이후부터 수일

복용하고 있는 약재 당뇨병 치료제메트포르민 항암제인터루킨 진통소염제비코르티코스테로이드

사이에 발생하며 대부분 가려움증, 발진, 두드러기, 혈관

항생제아미노글라이코사이드계

부종 등의 피부 증상으로 나타난다.

고혈압, 부정맥 치료제베타차단제

조영제 과민반응 고위험군

그 외에 임신 중에 조영제 사용에 의한 기형이나 다른

이전에 조영제 과민반응을 경험한 환자

부작용이 발생했다는 보고는 없지만, 임산부는 의료진과

약물 알레르기를 경험한 환자

충분히 상담하여 조영제 투여를 결정해야 하며, 모유 수유

알레르기 질환으로 치료받은 적이 있는 환자

중인 경우에는 신장 기능에 문제가 없다면 조영제 투여 후

천식으로 치료받은 적이 있는 환자 조영제 과민반응 가족력이 있는 환자

조영제의 제거 시간을 고려해 24시간 동안 수유를 중단하 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14

전문의 칼럼

손가락에 ‘딱’ 소리가 나는

방아쇠 수지

방아쇠 수지는 손가락을 구부리는 힘줄이 부어서 손가락을 구부리거나 펼 때 힘줄이 힘줄을 감싸고 있는 힘줄 막과 마찰이 생기면서 ‘딱’ 소리가 나고 통증을 느끼는 질환이다. 손가락을 구부리고 펼 때 총의 방아쇠처럼 ‘딱’ 소리 가 난다고 해서 방아쇠 수지라고 하며, 손의 통증 및 불편감의 가장 흔한 원 인 중 하나이다.

정형외과 김정우 과장


15

2020 봄호

방아쇠 수지의 원인 및 빈도 손가락의 과도한 사용이 주원인이다. 특히 장시간 손을 구부리거나 쥐는 일을 많이 하는 주 부, 요리사, 운전기사, 농사일을 하는 경우 많이 발생하며, 손가락을 구부리는 운동을 많이 하 는 경우에도 생긴다. 최근 젊은 인구에서도 키보드와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발병하고 있다.

방아쇠 수지는 주로 중년 이후에 흔히 생기고, 여성이 남성에 비해 2~6배 정도 더 많이 생 긴다. 특히 당뇨와 류마티스 관절염이 있는 사람에게 방아쇠 수지가 더 잘 생기는 경향이 있으 며, 주로 엄지와 3, 4번째 손가락에 많이 생긴다.

방아쇠 수지의 증상 및 진단 일반적인 증상은 ‘딱’하고 마찰이 생기는 부위에 통증을 느끼는 것이다. 주로 손바닥에서 손 가락으로 연결되는 부분에 통증이 나타나며, 붓기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손가락을 계속 사 용하지 않다가 사용하는 경우에 걸리는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특히 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나서 손가락을 움직일 때 걸리고 불편한 경우가 많다.

위에서 언급한 임상 증상과 초음파 검사를 통해 힘줄의 부종을 확인하는 것으로 방아쇠 수 지를 진단할 수 있다.

방아쇠 수지의 치료 처음에는 비수술적 치료로 손가락을 많이 사용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게 해주는 것이 좋고, 진통소염제 등의 약물치료와 함께 스트레칭, 부목 치료,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부종과 염증을 줄여줘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되지만 2번 넘게 맞는 것 은 권하지 않는다. 비수술적 치료를 충분히 하고도 증상 호전이 없을 경우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수술은 팔에 국소마취를 하고, 손바닥을 1~1.5cm 정도 절개하여 힘줄을 덮고 있는 힘줄 막을 절개해 힘줄이 지나가는 통로를 열어 주는 간단한 방법으로 한다.

수술 후 손가락의 뻣뻣함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바로 손가락을 움직여 주는 것이 좋으며, 2~3일 후에는 압박붕대를 풀고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여러 연구의 결과 수술적 치료는 비교 적 만족스러워 90% 이상의 환자가 호전을 보인다.​


16

특집

혈액종양내과 장성훈 과장

과 장님, 제가 빈혈인 가요? 외래 진료 시 어지러움을 주 호소로 빈혈을 의심하여 혈액종양내과에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경우 빈혈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빈혈은 각종 질환에서 나타나는 하나의 현상으로 혈액중의 적혈구가 감소되어 혈색소헤모글로빈가 낮은 상태를 말한다. 쉽게 피곤하고 노곤하며 온몸에 힘이 빠지 는 증상, 혈색이 없고 창백하게 보이는 증상, 가슴이 뛰고 아프기도 하며 몸이 붓고, 숨이 차는 증상, 현기증과 두통 등의 증상이나 집중력이 떨어져 정신이 흐릿해 지는 증상 등이 발생하지만 대부분은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환자가 빈혈의 증상을 느낄 때는 빈혈이 매우 심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17

2020 봄호

빈혈 환자의 부류

첫 번째는 건강검진, 각종 검사 등에서 빈혈로 진단돼 정확한 원인과 치료를 위해 내 원하거나, 두 번째는 어지럽거나 얼굴이 창백해 보여 빈혈이 아닌가 의심해서 오는 경 우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 혈액검사를 실시해 보면 빈혈로 진단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어지러움의 원인은 이비인후과 영역에서 몸의 평형을 잡는 전정기관에 문제가 있을 때, 순환기내과 질환인 일시적인 자율신경계의 불균형으로 인한 실신, 저혈압 혹은 부 정맥, 신경과 뇌 질환으로 인한 현기증, 복용하고 있는 약물의 부작용, 심리적인 문제, 내분비대사 질환 등 다양하다.

유독 ‘어지러우면 빈혈’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철분제를 진단 없이 스스로 복용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 오히려 호흡곤란, 두근거림, 얼굴이 노랗게 보인다는 이유로 호흡기, 심장, 소화기내과에 내원 후 빈혈로 진단되기도 한다.

정상인의 말초혈액 소견 빈혈환자에 비해 적혈구 수와 크기가 크며, 통통하다.

|

철결핍성 빈혈 환자의 말초혈액소견 정상인 경우에 비해 적혈구의 수와 크기가 작다.

빈혈 진단의 예 |

• 36세 여성은 평소 자궁근종으로 인한 생리양이 많은 편이었는데 건강검진에서 철 결핍성 빈혈로 진단됐다 • 56세 여성은 만성 신장 질환으로 혈액 투석 중인데 혈액 검사에서는 만성 빈혈 소견을 보였다 • 75세 남성은 최근 소화불량과 복부 통증을 주 호소로 내원, 검사 중 대장암과 동반된 실혈로 철 결핍성 빈혈로 진단됐다 • 69세 여성은 쇠약감을 주 호소로 내원, 빈혈 뿐 아니라 백혈구, 혈소판 감소가 동반돼 골수검사 시행 후 재생불량성 빈혈로 진단 받았다


18

특집

2018년 연령별 빈혈 유병률

출처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2018 국민건강통계

20.4 18.4 16.4 13.2

(단위: %)

남 8.7

0.7

10 대

빈혈의 원인

0.8

20 대

8

6.8

5.8

0.2

30 대

1.2

40 대

5.3

1.2

50 대

60 대

70 대 이상

유아기·청소년기의 급격한 성장으로 인해 철 요구량이 증가하여 발생하는 생리적 빈혈, 태아의 철 요구량으로 인해 임산부에 발생하는 임신성 빈혈 등도 있지만 진료실 에서 접하는 가장 흔한 빈혈은 가임기 여성에서 나타나는 철 결핍성 빈혈이다. 산부인과 질환인 자궁근종, 선근증, 자궁 내막증 등은 생리량 증가로 빈혈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다른 원인으로는 위, 대장 등 소화기관에서 궤양 혹은 암으로 인한 실혈로 생기는 철 결핍성 빈혈이 있다. 특히 노인과 폐경기 이후 여성에게 생기는 철 결핍성 빈혈은 대변 잠혈 검사와 위, 대장 소화기내시경을 시행해 실혈의 원인이 되는 궤양, 위암, 대장암 등 이 있는지 찾아봐야 한다.

노인 분들은 관절통으로 인한 소염 진통제 복용 후 생긴 위, 십이지장 궤양부위의 출 혈이 빈혈을 일으키기도 한다. 만성 빈혈은 고혈압, 당뇨로 인한 신부전, 간경화, 만성질 환 등에 따른 조혈기능 장애로 인한 이차적인 빈혈이며, 이런 경우에는 철분제를 복용해 도 의미가 없다.

단순 건강검진의 경우 전혈 검사에서 혈구 세포 3대 성분인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을 모두 검사하기보다 적혈구만 검사하고 빈혈 판정을 내리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적혈구 감소만으로 빈혈 판정을 내리고, 철분제를 복용하는 것은 위험하다. 적혈구 감소와 함께 백혈구, 혈소판의 증가 혹은 감소가 나타날 때는 각종 혈액질환이 의심되므로 추가 빈혈 의 양상을 보는 혈액검사와 필요 시 골수 검사를 시행 후 정확한 진단을 내리게 된다. 골 수형성이상 증후군, 다발 골수종, 재생불량성 빈혈 등 다양한 혈액질환으로 인해서도 빈 혈이 발생할 수 있다.


19

2020 봄호

빈혈의 치료

철 결핍성 빈혈이면 병을 유발한 원인을 진단·치료하고 철분제를 같이 복용한다. 대 개 흡수율 증가를 위해 공복 복용을 추천하나 소화 불량 등 부작용이 있다면 식후복용 을 권하기도 한다. 간혹 대변 색깔이 검게 변하기도 하고 변비·설사 등의 부작용을 호 소하기도 하는데 견딜 수 있는 범위이다.

경구 철분제 부작용으로 복용할 수 없는 경우에는 주사용 철분제를 투여하기도 하는 데 간혹 소화불량, 변비 등으로 과민반응을 보이는 환자분이 있다. 철분제 복용 후 커 피·녹차를 마시면 타닌 차 성분이 철분 흡수를 방해해 효과를 떨어뜨리게 되고, 비타민 C를 철분제와 동시 복용하면 철 흡수를 증가시킨다. 만성 빈혈은 혈압, 당뇨, 신장기능 저하 등 기저질환 치료를 철저히 하고 필요 시 조혈 촉진제를 주사하기도 한다. 혈액질 환은 원인에 따라 항암치료 및 보존적 치료를 실시한다.

체내에 철이 부족할 경우 철분이 많이 든 음식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철분이 많이 함유된 음식으로는 붉은 육류, 닭고기, 생선, 조개류, 짙은 녹색 잎 채소, 말 린 과일, 땅콩, 아몬드, 달걀, 콩 등이 있다. 특히 소고기, 간 등 붉은 육류 등은 다른 음식 보다 철 함량이 훨씬 높다.

어지럽다고 무조건 빈혈은 아니다. 철분제 복용은 만성 빈혈과 혈액질환일 때는 전혀 필요 없거나 오히려 몸에 해롭다. 철 결핍성 빈혈이라 하더라도 원인을 모르고 투약하면 소화기 궤양, 종양, 부인과 질환 등 빈혈을 일으키는 기저질환은 계속 악화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빈혈은 다양한 원인에서 발생하는 현상이므로 전문의 진료를 통해 정 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출처 보건복지부, 국립암센터, 대한의학회

연령에 따른 철요구량 변화

30

철요구량(mg/일)

임신기

20

청소년기 폐경기

여성 10

아동기

남성

0

5세

10세

15세

20세

25세

50세


20

문학테라피

글 김은정 교수 일러스트 류

마른 꽃 사랑법 겉멋에 비해 정욕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이제야 알 것 같았다. 박완서의 『마른 꽃』 중에서

사랑에는 여러 가지 무늬가 있다. 10대의 풋풋한 사랑, 젊은 시절의 정열적 사랑, 그리고 그저 그런 일상 의 부부간 평범한 사랑까지. 우리는 진정한 사랑을 눈치채지 못한 채 놓쳐버리기도 하고, 지난 사랑의 의 미를 뒤늦게 깨닫기도 한다. 박완서의 단편소설 『마른 꽃』은 노년의 사랑을 다룬 작품이다. 주인공인 ‘나’는 회갑을 앞둔 중산층의 여성이다. 남편과 사별한 후에도 든든한 우애로 연결되어 있는 삼남매의 자녀들과 손주들이 주는 기쁨으 로 크게 외롭지 않은 일상을 보낸다. 이런 주인공이 우연히 만나게 된 ‘조박사’라는 인물은 그야말로 멋쟁이이면서 말이 잘 통하는 노신사이 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큰 호감을 느끼며 편안하면서 안정된 노년의 연애를 시작한다. 경제적 여유가 있 는 두 사람은 교외의 경치 좋은 곳을 찾아가 맛있는 식사도 하고, 개를 데리고 같이 산책하기도 하며, 성탄 절에는 서로를 위해 스카프와 머플러를 선물하기도 한다. 주인공 ‘나’는 이런 연애 감정을 즐기며 그동안 잊고 있었던 여성성을 발견하고 생활의 활력을 얻기도 한다.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서는 주변에서도 상당히 호의적이다. 힘들게 홀시아버지를 모시고 살고 있는 ‘조 박사’의 며느리는 상당히 적극적으로 두 사람의 결합을 서두르게 되고, 조박사의 배경 등을 소상히 알게 된 ‘나’의 딸도 은근히 두 사람의 결합을 추진한다. 사실 이 두 사람이 결합한다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조건도 좋고, 말도 잘 통하고, 똑같이 배우자의 사별을 경험한 아픔까지 서로 품어줄 수도 있는 데 다, 무엇보다도 서로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조박사와의 결합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21

2020 봄호

지금 조박사를 좋아하는 마음에는 그게 없었다. 연애 감정은 젊었을 때와 조금도 다르지 않은데 정 욕이 비어 있었다. 정서로 충족되는 연애는 겉멋에 불과했다. 나는 그와 그럴듯한 겉멋을 부려본 데 지나지 않았나 보다. 정욕이 눈을 가리지 않으니까 너무도 빠안히 모든 것이 보였다. [중략] 일부러 엉덩이를 들고 뀌는 줄방귀, 제아무리 거드름을 피워 봤댔자 위액 냄새만 나는 트림, 제 입밖에 모르 는 게걸스러운 식욕, 의처증과 건망증이 범벅이 된 끝없는 잔소리, 백 살도 넘어 살 것 같은 인색함, 그런 것들이 너무도 빤히 보였다. 그런 것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견딘다는 것은 사랑만 있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같이 아이를 만들고, 낳고, 기르는 그 짐승스러운 시간을 같이한 사이가 아니면 안되리라. 겉멋에 비해 정욕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이제야 알 것 같았다. 『마른 꽃』 본문 중에서

흔히 오래된 부부는 ‘정’으로 산다는 말을 한다. 그 ‘정’이라는 말은 박완서의 『마른 꽃』에서는 ‘짐승스러운 시간을 같이한 것’으로 표현한다. 새끼를 같이 만들고, 낳고, 기르는 시간은 바로 ‘짐승스러운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짐승스러운 시간이 있기 때문에 늙어가는 배우자의 늙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견딜 수 있 는 것이다. ‘나’와 조박사의 사랑은 우아하고 고상하기는 하지만 정욕이 없는 사랑이다. 짐승의 시간을 함께하지 않았 기에 진짜 사랑에는 이를 수 없다. 물론 사랑은 헤아릴 수 없이 다채로운 것이고, 노년에 문득 찾아오는 사랑 도 아름답지 않을 수 없다. 『마른 꽃』은 이 노년의 사랑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부부의 삶을 돌아보라 고 말한다. 정욕에 휩싸인 짐승처럼 서로 부대끼며 삶을 이어가는 나날들, 어찌 보면 시장통이나 전쟁터와도 같은 그 자리에는 결코 부정할 수 없는 사랑이 숨어 있다고 말한다. 청춘의 사랑이 그 모습 그대로 세월을 이겨내기는 힘들다. ‘할머니’가 된 그녀를 사랑하는 것은 청춘의 아 름다움을 간직하여서가 아니라 같이 세월을 견뎌 온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줄방귀와 트림, 게걸스러운 식욕, 끝없는 잔소리, 인색함, 그런 모든 것을 거쳐 도달하는 노년의 사랑이기에, 지금 이 짐승스러운 시간 역 시 무엇보다 소중한 사랑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사랑에는 여러 가지 모습과 빛깔이 있다. 2초 만에 반하는 화려한 사랑도 있고, 죽음에 이르도록 미칠 듯 불타오르는 사랑도 있다. 여러 가지 사랑 중에 비록 화려하지도 뜨겁지도 않지만, 함께 세월을 견디어 낸, 아니 ‘짐승스러운 시 간’을 같이 만들어간 오래된 부부의 사랑이야말로 꽤 괜찮은 사랑이 아닐까? 서로에 대한 익숙함에 속아 가끔씩은 서로 의 소중함을 잊기도 하고, 그 익숙함이 서로에 대한 무례 함으로 다가오기도 하지만, 화려하게 피었다가 지는 여 러 사랑들 앞에 세월의 바람을 같이 견뎌낸 노년 부부의 사랑이 바로 ‘마른 꽃’의 사랑법인 듯하다.


22

맛의 희로애락

글 백혜숙 아동문학가 일러스트 박가애

냄새에 대한 편견

양고기

우리 몸은 다섯 가지 감각을 느끼게 되어있다. 귀로 들어서 느끼는 것, 손으로 만져서 느끼는 것, 입으로 맛을 느끼는 것, 눈으로 보아 느끼는 것, 코로 냄새를 맡아 느끼는 것이 그것이 다. 사람마다 조금씩 느끼는 것이 다르기는 하겠지만, 이 다섯 가지 중에 다른 것에 비해 약간 예민한 부분이 있을 것이다. 나는 냄새에 민감한 편이다. 특히 음식에 대해서는 더하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이 있는데, 나의 경우 이 ‘보 기 좋은’에 눈으로 보고 느끼는 것과 더불어 코로 맡는 냄새도 포함된다. 아무리 보기에 좋아도 코에 와닿는 느낌이 불쾌하면 도저히 눈길이 가지 않는다.

겉모양이 만두와 비슷하게 생긴 딤섬. 그 당시에 딤섬에 대 해서 들은 적도, 본적도 없었기에 낯선 음식에 대한 호기심과 중국 오면 꼭 먹어야 하는 음식 중 하나라는 이야기에 살짝 기

십여 년 전, 해외여행을 다니는 것이 조금씩 보편화되어갈

대도 되었다. 만두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만두와 비슷한 맛일

때의 일이다. 아이들에게 세상 보는 눈을 키우고 우리나라 역

거라고 생각하고는 덥석 집어서 입에 넣었다. 씹음과 동시에

사에 대해서 제대로 알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에 대한민국임시

입안에 퍼지는 맛, 아니 어쩌면 코로 느끼는 냄새가 먼저였을

정부 청사가 있는 상해를 다녀온 적이 있다. 5일간의 여행에

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맛과 냄새 때문에 우리 가족 모두 결국

서 여행 장소에 대한 선택권은 없었지만, 의미 있는 여행을 하

속을 다 게워냈다.

고자 가족이 머리를 맞대고 책을 통해 여행지에 대한 사전 지 식을 차곡차곡 쌓았다.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를 갈 수 있다는

그때 우리가 먹은 딤섬은 양고기를 주재료로 한 것이라고

기대와 가족이 함께하는 첫 해외여행에 대한 가슴 설렘으로

안내하는 사람이 미리 말했는데, 양고기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

약간의 흥분도 되었다.

었던 우리는 돼지고기나 쇠고기와 다를 게 있겠나 생각하고 별생각 없이 먹었다. 그런데 양고기 특유의 냄새가 맛을 느끼

한 시간의 비행이었지만 서둘러 나섰기에 상해에 도착했을

기도 전에 코를 통해 전해진 냄새가 너무 강했기에 일어난 어

쯤에 약간의 허기를 느꼈다. 여행안내를 해 줄 분이 중국에 오

처구니없는 일이다. 양고기 특유의 냄새를 코로 느끼는 순간

면 꼭 먹어야 하는 것 중에 하나가 ‘딤섬’이라며 그 도시에서

속이 뒤틀린 것이다.

유명한 음식점에서 ‘딤섬’ 요리를 사줬다.


23

2020 봄호

상해에 발을 디디는 순간 느낀 강렬한 양고기 딤섬으로 인

에 양고기가 선물로 들어왔다. 요리 방법과 곁들여 먹는 양념까

해 우리 가족은 여행하는 동안 끼니를 제대로 챙겨 먹지 못했

지 들어있는 선물이었다. 첫 중국 여행에서 겪었던 지울 수 없는

다. 첫날 딤섬에서 풍겨온 냄새가 얼마나 강했던지 과일에서도

강렬한 기억 때문에 이 양고기를 어떻게 할까 며칠을 고민하다

그 냄새가 나는 것 같았고, 밥에서도, 물에서도, 마시는 커피에

가 보낸 사람의 정성을 생각해서 먹어보자 마음을 먹었다. 잔뜩

서도 심지어 편의점에서 산 컵라면에서도 나는 것 같은 착각

긴장해서 마스크까지 하고 요리를 했다. 양념이 곁들여져 있어

이 들어서 힘든 여행 일정을 보냈다. 우리나라 공항에 도착하

서 그런지 다행히 요리를 하는 동안 냄새 때문에 곤혹스럽지는

는 순간 이 강렬한 딤섬 속 양고기 냄새에서 벗어났던 기억이

않았다. 가족이 둘러앉아 식사를 하는데 아이들은 잘 먹는다. 학

아직도 생생하다.

교 앞 양꼬치 전문점에서 가끔 먹는다면서. 아이들은 첫 중국 여 행에서 느낀 그 강렬한 냄새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았나 보다.

동의보감에는 ‘양고기는 기운을 돋우며 비장과 위를 튼튼히 해주고, 오장을 보호하고 어지럼증을 다스리고 몸의 독성 해

한 번의 경험으로 양고기에 대한 편견이나 거부감을 갖게

소, 이뇨 작용, 피부미용, 노약자의 양기 부족 등에 좋다’고 기

된 것은 아닌지, 편견에 사로잡혀 항상 음식 냄새에 대해 부정

록되어 있다. 단백질과 철분, 칼슘이 풍부하여 수술 후에 원기

적인 생각을 갖게 된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자유롭

회복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하는 양고기.

게 세계 어느 곳이나 갈 수 있는 지금, 여행을 하면서 현지의 음식을 즐기는 것이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라는 인식이 높

건강에 좋은 영양소가 풍부하고, 요리 방법의 다양화 등으로 인해 대중화되어가고 있는 분위기 덕분에, 얼마 전 지나간 명절

아져 가고 있다. 멋지게, 즐겁게, 맛난 여행을 위해서 내가 갖 고 있는 냄새에 대한 편견, 거부감을 조금씩 줄여봐야겠다.


24

활력충전소

글 유희선 시인 사진 김재홍

음악을 사랑하십니까?

뮤직 파라디소 약속된 날짜보다 앞서 그곳에 갔다. 호기심 때문이었다. 어쩌 면 갈증인지도 모르겠다. 지역적으로 문화적 혜택을 누리지 못 한다는 막연한 생각에 찬물을 끼얹듯 새로운 소식을 전해 들으 면 몸이 저절로 반응한다. 물론 나는 낯선 여행지, 특히 아프리 카의 세렝게티 대평원으로 당장이라도 날아가고 싶다. 그러나 그곳은 아직 꿈꾸는 장소일 뿐이다. 당장 실현할 수 없는 각자 의 꿈을 잠시 접어둔다면 바로 내가 살고 있는 지척에 그에 못 지않은 곳이 있음을 알고서야 서두르지 않을 이유가 없다. ‘뮤직 파라디소’ 그곳은 이름 그대로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 들의 낙원이다. 나는 그곳의 음악에 대하여 말할 재간이 없다. 단지 그 장소를 대표하는 젊은 심광도 씨를 만났을 때, 줄곧 내 머리에서 맴도는 하나의 문장이 있었다.

창원시 의창구 평산로 195번길 1, 3층


25

2020 봄호

폴 고갱은 타이티 섬으로 떠났다! 폴 고갱과 심광도 씨가 증권업에서 일했다는 공통점은 사실 억지스러운 것에 불과하다. 한창 젊은 나이에 이제까지 해오던 일에 마침표를 찍고 떠날 수 있었다는 것! 어쩌면 고갱의 삶이 그랬던 것처럼 영원히 그곳에 뼈를 묻을 수도 있는 곳으로 떠 났다는 점이다. 그곳은 찬란하게 눈부신 파라다이스임에도 불 구하고 절절한 고독이 종일 파도처럼 밀려오는 곳이 아니었을 까? 폴 고갱은 성공한 화가로서 미술 사조에 분명한 자리매김 을 성취했지만, 살아생전의 그의 삶이 얼마나 행복했는지는 상 상에 맡길 수밖에 없다. 뮤직 파라디소에 대해 너무 장황한 비 유를 하는 지도 모를 일이다. 다만 제2, 제3의 인생을 위해 과감 히 떠나는 사람은 많지만 그곳이 LP 음악감상실이라는 점에 머 무르면 심광도 씨의 열정과 용기에 대해 달리 비교할 말들이 쉽 게 떠오르지 않는다. 사실, 그것은 열정과 용기라는 단어보다는 ‘사랑’이라는 단어가 더욱 적절한 것일지도 모른다.

뮤직 파라디소는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장소이길 꿈꾼 다. ‘사랑’이라는 말에 조금도 가슴이 떨리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 시대에 너무 헤프게 쓰고 있는 사랑이라는 단어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할 것만 같다. 내가 그곳을 방문했을 때, 그 장소에 담 긴 모든 것들은 대표 심광도 씨를 포함해서 서로 사랑하고 사랑 받고 있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그 사랑의 세월과 깊이는 결코 얄팍한 것이 아니기에, 운영해야 하는 입장이지만 전혀 조

사실 소장하고 있는 모든 음반 하나하나가 그 자리에 있어야 할

바심과 불안을 느낄 수 없었다. 그것은 충실한 사랑을 해본 사

모든 이유를 꿰뚫고 있으며, 단순한 기능으로서의 음악이 아닌

람만의 저력과 여유로 다가왔다.

생명을 품은 존재로서 소중하게 다뤄지는 듯했다. 그야말로 그 는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 진실함은 그곳을 방문한 사람

그는 고교 시절 영화 ‘아마데우스’를 보고 충격과 감동에 사

들에게 신뢰를 주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로잡혀 최초의 음반을 사게 되었다고 한다. 일생일대의 사건을 경험한 이후 30여 년 이상 수집한 LP 9,000 여장, CD 3,000 여

우리는 매일 음악의 홍수 속에서 지내고 있다. 샤워하듯 흠뻑

장으로 2017년 12월, 지금의 장소에 ‘뮤직 파라디소’를 오픈하

젖어 지내지만, 그것을 과연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사랑은

게 되었다. 전체 음반 중 80%가 클래식으로 채워져 있으며, 특

위대한 신비를 체험하는 것이다. 그의 첫걸음은 LP 한 장으로

히 영화음악에 대한 애정과 깊이는 한층 각별해 보였다. 그는

시작하는 것이었지만, 고갱의 마지막 걸작 “우리는 어디서 왔

현재 ‘영화 속 클래식 이야기’라는 타이틀로 월 2회, 경남도민

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임을 지속적으로

일보에 2년째 연재를 하고 있다. 얘기를 나누는 동안 국내에서

고민하고 실천하고 있다. 설레고 두렵기도 한 그 신비의 막막함

는 ‘사랑의 모양’셰이프 오브 워터으로 개봉되었던 영화음악을 즉흥적

에 기꺼이 길잡이가 되어주려고 한다. 어쩌면 그동안 누려온 최

으로 들려주기도 했다. 아끼는 귀한 LP판 중 하나인 것 같았다.

상의 것들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아름다운 마음일 것이다.


26

예술과 의학

글 김리아

창조주의 손을 닮은 현대 조각의 거장

오귀스트 로댕

(1840~1917)

자연스럽고 단순한 형태가 가장 아름답다고 믿으며 점토 를 주물렀던 오귀스트 로댕Auguste Rodin은 창조주의 손과 닮았다 하여 신의 손을 지닌 인간이라 불린다. 진실에 대해 솔직하고 자연을 일깨워 어둠의 덩어리를 떼어내는 그의 작업물에는 군더더기가 없기 때문이다. 로댕이 점토와 처음 만났을 때 “나는 그 날 점토를 처음 보 았다. 하늘로 날아오르는 느낌이었다. 우선 인물 형상의 팔, 다리, 머리를 따로 만들어 보았다. 그리고 내친 김에 전체 형 상도 시도했다. 모든 것이 단숨에 이해되었다. 처음이었는데 도 지금 하는 것처럼 익숙하게 만들 수 있었다. 짜릿한 느낌 이 흘렀다.”며 조각에 대해 자신의 이름처럼 뜨거운 열정을 보였다. ‘로댕’은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 사투리로 ‘빨간색’이다.

지옥문

로댕은 본격적으로 조각을 공부하고 싶어 국립미술학교인 에콜 데 보자르에 진학을 희망했지만 세 차례나 낙방했다. 낙

로댕은 피렌체에서 만난 미켈란젤로의 작품에서 엄청난 충

방 후 로댕은 깊은 상처와 방황을 겪으면서 일에 지쳐 게으름

격을 받았다. 한동안 애벌레가 고치를 뚫고 나비로 변신하며

을 피우고 싶을 때 프티트 에콜 시절미술 소학교의 그로크 선생님

겪는 아픔처럼, 돌이킬 수 없는 후회와 자책으로 괴로워하며

의 “아무리 잘 벼린 톱날도 열흘만 지나면 무디어 진다”는 말

몸부림쳤다. 무명 장식가로 살아왔던 지난날이 어리석게 느

씀을 떠올리곤 했다.

껴졌고, 시간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부터 새어나가

로댕이 안정을 찾게 된 것은 평생 반려자 로즈 뵈러Rose Berret 와의 만남이다. 아들을 두었으나 부모가 결혼을 인정하지 않 아 52년 후 결혼식을 올리게 된다.

는 것이라는 사실을 20년 삶이라는 비싼 수업료를 내고 나서 야 깨달았기 때문이다. 파스카를 경험한 후 로댕이 작업한 청동시대 는 너무나 정교

가족의 생계를 위해 운명처럼 지긋지긋하게 따라다녔던 가

하여 모델에 직접 본을 떠서 제작한 것이라는 오해를 받았다. 그

난은 로댕을 브뤼셀로 가게 했지만, 오히려 로댕은 파리에서

러나 프랑스 정부가 구입하여 루브르 박물관의 앞뜰 뤽상부르

배우지 못했던 북유럽의 예술 거장들을 만났고 저녁이면 골

공원에 전시함으로써 자연을 보이는 그대로 읽는 성실함과 진

방에서 단테의 신곡 을 읽었다. 얼마나 많이 읽었던지 책장

지함이 아카데미의 견고한 형식주의를 무너뜨렸다.

마다 손때가 반질반질했다. 단테의 언어는 로댕의 머릿속에

로댕이 40년 동안 온힘을 쏟아부은 작품은 미완으로 남은

몸부림치는 형상들을 일깨워주었고, 이때부터 로댕은 삶의

지옥문 이다. 성 요한 세례당의 동쪽을 장식한 천국문 에서

무지 앞에 겸손해지기로 결심했다.

아이디어를 얻어 천국문 과 짝을 이룰 지옥문 을 제작하기


27

2020 봄호

를 잔초토라고 믿었고 그의 사랑을 받아들였다. 뒤늦게 사정 을 알아차린 잔초토는 질투에 눈이 멀어 파울로와 프란체스 카를 죽이고 만다. 이러한 파울로와 프란체스카에게 로댕은 영원한 입맞춤 을 선물한다. 입맞춤

지옥문 기둥에는 다나이데 를 조

청동시대

로 한 것이다. 성경에는 지옥의

각했는데 ‘다나이데’는 다나오스 왕

풍경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지

의 딸이라는 뜻이다. 신화시대에 공주

않아 로댕은 단테의 신곡 에서

쉰 명을 둔 아르고스왕과 왕자 쉰 명

모티프를 가져왔다.

을 둔 아이깁토스 쌍둥이 왕의 이야

로댕은 신곡의 첫번째 지옥에

기이다. 왕자들은 나이가 차자 다이오

생각하는 사람 을 배치했다.

스 왕국으로 건너가 사촌인 쉰 명의

다나이데

「생각하는 사람」 위에는 세 악령이라고 불리는 세 그림자 가

공주들에게 청혼을 했다. 그러자 다이오스 왕은 눈에 넣어도

있는데 그들이 가리키는 곳은 절망의 늪이다. 로댕에게서 절망

아프지 않을 공주들을 내놓으라 하니 화가 났다. 왕은 겉으로

은 희망의 상실이고 그곳은 고통의 안식처이자 허우적대는 영

는 결혼은 승낙하면서 신부 치장을 하고 있는 딸들을 은밀하

혼들의 슬픈둥지다. 그 둥지 위에 앉아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게 불러 무시무시한 명령을 내렸다. 첫날밤 신랑이 신방에 들

생각하는 사람 은 바로 지옥을 순례했던 시인 단테이다. 그

거든 가차없이 살해하라는 주문이었다. 다나오스 왕은 아이

는 고통스러운 자세를 취하고 있다. 생각하는 것이 왜 고통스

깁토스의 뒤를 이을 왕자들을 다 죽이고 나면 저 혼자 세상의

러운가? 행동하려면 선택이 필수다. 그리고 내면의 아주 깊고

권력을 독차지할 수 있으리라고 믿은 것이다. 왕자들은 첫날

조용한 곳에 내려가 자신만의 느낌을 찾아야 한다. 만약 확실

밤 이부자리 안에서 영문도 모른 채 모두 목숨을 잃고 말았

한 느낌이 떠오르지 않을 경우에는 내면을 주시하며 이전보

다. 다나오스의 딸들은 권력의 욕심에 눈이 먼 아버지의 말을

다 한 걸음 더 나아간 생각을 해야 한다. 이럴 때 생각은 고통

듣고,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씻을 수

스러운 것이 되고 그것을 피하지 않아야 기존에 형성된 생각

없는 죄악을 저지르고 만 것이다. 그들은 지옥에 떨어져서 생

의 틀을 벗어나는 결단을 내릴 수 있음이다.

전에 저지른 죄악의 대가를 치르는데, 강가에서 물을 길어다

로댕은 ‘미움’이라는 마음의 병과 그 결과들을 생각하는

물독에 채우는 순간 물은 아래로 빠져 달아나는 형벌이다.

사람 을 통하여 지옥을 들여다 보게 한다. 지옥을 만드는 간

로댕의 최대 역작인 지옥문 을

단한 방법은 가까이 있는 사람을 미워하면 된다. 천국을 만드

벗어나 탄생한 또 하나의 ‘생각하는

는 간단한 방법 또한 가까이 있는 사람을 사랑하면 된다.

사람’은 팡세 이다. ‘사색’이란 뜻을

두 번째 지옥에는 육욕의 죄를 저지른 사람들이 모여서 영

지닌 팡세 는 제자이자 연인이고

원한 고통을 당하는 곳이다. 이곳에는 이루질 수 없는 사랑으

모델이자 뮤즈인 카미유의 모습으로

로 미움의 제물이 된 파올로와 프란체스카의 입맞춤 을 배

영원히 풀리지 않는 수수께기를 안

치했다. 프란체스카는 이탈리아 라벤나의 성주 딸로서 리미

팡세

고 있다.

니의 성주 잔초토 말라테스타에게 시집을 가게 되었다. 첫선 을 보는 자리에 잔초토는 절름발이에다 용모가 추한 자신의

“생각하지 않고 살게 되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폴

모습을 내보이기가 싫어서 잘생긴 아우 파울로한테 대신 선

발레리의 말처럼 생각하지 않고 사는 것은 ‘삶’이 주인공이고,

을 봐달라고 부탁을 했다. 파울로는 프란체스카를 보자마자

생각하며 살아가는 것은 ‘사람’이 주인공이다. 사람이 주인공

제 역할을 잊고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프란체스카는 파울로

인 삶은 이웃을 내몸같이 사랑하며 사는 것, 천국이 아닐까?


28

길 위의 시간

글 정이경 시인 사진 김재홍

창원 실리도

둘레길 해안도로 실리도 도선장 초애도 호애도

슬프거나 찬란하거나

실리마을

260m

제1전망대

280m

제2전망대 300m

설진 선착장

300m

‘몸은 철 따라 움직이고 자연에 속해 있다.’ 는 문장에다

우리 지역은 먼바다로 나가지 않은 다음에야 대개의 해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고개를 끄덕였던 적이 있습니다. 특

변이 호수 같은 바다를 품고 있는데, 거제와 손닿을 듯한

히 봄이면 온몸의 신경세포들은 왜 자꾸 밖으로만 그 촉수

풍경을 안고 있는 이곳 주변은 더욱 그러합니다. 그 호수

를 더욱더 세우는지. 겨울을 이겨낸 부드러운 바람과 함께

같은 바다 위에 올망졸망 낚시 배들이 떠 있고 양식장 시

1시간이면 너끈히 섬을 둘러볼 수 있어 그냥 도착한 곳은

설물들마저 다소곳합니다. 물살을 가르는 배는 섬의 앞쪽

실리도입니다. ‘그냥’이라는 부사를 평소에도 좋아합니다.

에서 키챙이를 닮은 초애도를 빙 돌아 드나듭니다. 마침 섬

‘그냥’ 속에는 여러 갈래의 마음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을 뒤덮은 진달래가 한창이었고 물때가 좋으면 걸어갈 수

그냥, 그냥, 그냥…….

도 있겠다 싶었지만, 가까이 가니 물살이 센 편인 데다 배 가 지나다니기에 폭도 그리 넓지 않아 노련한 선장님의 솜

누군가는 실미도가 아니고 실리도? 그런 곳이 우리 지

씨가 필요한 곳입니다.

역에 있느냐고 물어왔습니다. 그럴 수 있겠다 싶기도 합니

옛것만으로도, 새것만으로도 세상은 이어지지 않는다고

다. 영화 제목이자 그 영화의 촬영지로 알게 된 인천 앞바

합니다. 다만 조금이라도 좋은 점을 북돋워 연결된 자연이

다에 있는 실미도實尾島와 이름이 비슷해서 말입니다. 하지

야말로 팍팍한 세상살이의 치유처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

만 마산역에서 62번 시내버스를 타고 간간이 바다를 옆구

다. 다음에 들를 땐 작고 예쁜 섬을 닮은 다리가 자연을 해

리에 끼고 50여 분간을 느릿느릿 오다 보면 닿는 거리입니

치지 않는 최소한의 시설물로 놓여 있기를!

다. 창원의 끝자락에 해당하는 마산합포구 구산면 심리 원 전마을에서 배도선를 타면 5분 남짓의 실로 코앞입니다.


29

2020 봄호

선착장에서 해안길로 갈 수도 있고, 둘레길 입구까지 가려면 오른편의 벽화가 그려진 마을의 골목길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섬마을의 낮은 담벼락에 그려진 벽화는 처음에는 분명히 원색 이었을 텐데, 빨간 꽃게, 분홍 고래, 검은 오징어들에게도 흘러 간 세월의 무게가 덧칠해졌나 봅니다. 낡은 색감의 벽화는 경 남예고의 학생들과 벽화봉사자들의 작품인데, 제작 당시에 때 마침 할머니 댁에 놀러 온 아이들도 벽화봉사에 참여했다고, 이마저도 외지인에게 정겹게 손 내밀며 다정하게 속삭입니다. 그 속삭임 속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발자국은 깊은 들숨과 함 께, 그러나 조용, 조용히 내디뎌 실리도의 속살을 만납니다.

몇 년 사이에 우리나라 곳곳에 둘레길이 많이 생겼고, 그 둘

실리도는 나무의 열매들이 섬을 덮을 정도였다고 해 얻은

레길마다 친절하게도 테크 시설까지 설치되어 있습니다. 물론

이름과 또 섬의 지형이 ‘머리를 풀고 다리를 뻗어 아이 부르는

여기도 예외는 아닙니다. 제1·2전망대며 이름표를 달지 않은

모습’으로, 한 여인이 어린 아들을 데리고 조개를 캐다가 물이

전망대까지 편안하게 발걸음 할 수 있도록 해 두었기에 굳이

차는 바람에 아들을 깜빡 잊고 자기만 건너온 후에야 통곡을

등산화 차림이 아니어도 충분히 산책하기 좋은 곳입니다.

해 ‘슬픈 섬’이란 또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배에

인가가 없는 섬의 뒤편은 우거진 잡풀과 나무들이 저마다의

오르기 전 선착장에서 마주친 고양이 한 마리, 저도 나도 한동

모양새로 그냥 자라고 그 위로도 봄볕은 골고루 넉넉했습니

안 서로를 빤히 쳐다보며 ‘슬프거나 찬란하기를!’ 나누어 가졌

다. 묵정밭 사이의 잡풀에도, 바다에서 물질하던 부지런한 해

던 실리도의 봄날 하루를 가만히 궁글려 봅니다.

녀들에게도. 그 봄볕을 무한대로 즐기며 전망대에 오르기 전, 들려오는 소리가 묘하게 설렘을 안겨줍니다. 파도 소리와 간간 이 들리던 먼바다로 나가는 큰 배의 기적소리, 해녀들의 숨비 소리가 그것이었습니다. 그 소리들과 함께 제2전망대에서 더 없는 행복감을 온몸으로 느끼려는데 갑자기 숲에서 뛰쳐나온 고라니를 만납니다. 짧은 순간에 눈을 마주치곤, 그는 잽싸게 또 다른 은신처를 향해 가버렸습니다. 그렇게 찰나의 순간을 우리는 매 순간 만나며 사는 게 아닐까를 잠시 생각합니다.


30

클래식 음악 여행

글 정은주 클래식 음악 칼럼니스트

베토벤의 250번째 생일을 축하하며

음악 가문에 태어난 운명 독일의 작은 시골 마을 본에서 루트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1770.12.17.~1827. 이 태어났습니다. 그 시절의 관습은 아기가 태어난 지 24시간 안에 성당에서 세

3.26.

례를 받아야 했는데요. 그래서 진짜 베토벤의 생일은 12월 15일이라고 추정합니다. 베토벤이 평생 존경했던 할아버지베토벤과 이름이 같습니다인 루트비히 판 베토벤과 그의 아 버지 요한 판 베토벤은 당시 쾰른 대주교였던 킬레멘트 아우구스트가 관할하는 본 궁정 소속 음악가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베토벤은 음악 가문에 태어난 축 복을 받았습니다. ⓒWien Museum

베토벤의 아버지는 주정뱅이? 베토벤은 어린 시절 일종의 학대를 당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의 전기학자들이 수집한 자료에 따르면 그의 아버지는 주정뱅이였는데요. 밤늦게 술을 마시고 돌아 와 잠자는 베토벤을 깨웠고요. 피아노 앞으로 끌고 가 밤새도록 연습을 시켰습니다.

베토벤은 독일 본에서 태어났습니다. 그 러다 스물두 살에 빈으로 유학을 떠났고, 죽을 때까지 35년 동안 살았습니다. 오직 빈이 그를 성장시켰고 환영했으며 사랑 했기 때문입니다.

늘 취해 지냈다고도 합니다. 자연스레 궁정 음악가로의 일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 고요. 결국 대주교는 베토벤의 아버지에게 급여를 주지 않거나, 최소한만 주었습니 다. 어쩔 수 없이 베토벤은 16세부터 가족의 생계를 위해 연주를 시작했습니다.

제2의 모차르트로 만들고자 나이까지 속여 베토벤의 아버지는 자신의 아들을 모차르트처럼 만들려고 했습니다. 아들의 나 이를 2살이나 어리게 꾸며, 두 번째 모차르트라고 소문을 내고 싶어 했어요. 실제로 어린 시절의 베토벤은 자신의 나이를 정확히 모른 채 살았고요. 불혹이 돼서야 실제

ⓒpixabay

빈에서 베토벤의 인기는 실로 대단했습 니다. 모차르트의 뒤를 이어 가장 인기

나이를 알았다고 하네요. 그러나 안타깝게도 어린 베토벤은 모차르트처럼 성공하지

있는 피아니스트가 되었거든요. 또 그의

못했습니다. 왕실 음악회는 아니지만, 귀족의 살롱 음악회 등에 출연하며 음악사의

장례식에 참석하려는 대규모의 인파로

거목이 될 준비를 했습니다. 또 베토벤은 주도적으로 모차르트의 음악을 공부했는

도로 많은 사람의 애도를 받았습니다.

데요. 훗날 빈에서 베토벤이 모차르트를 대신할 피아니스트로 명성을 떨치게 된 것 도 이러한 노력의 결실이었겠죠!

수많은 사람이 다쳤다는 기록이 남을 정


31

2020 봄호

베토벤의 빈은 음악 부흥 절정기

지내게 됩니다. 아무 소리도 들을 수 없었는데요. 그럼에도 불

독일 본에 살던 베토벤은 하이든의 초청으로 빈 유학길에 오

구하고 자신이 작곡한 작품을 연습하는 악단에게 이 부분이

릅니다. 하이든은 베토벤의 음악적 가능성을 알아본 사람 중 가

틀렸다거나 저 부분을 다시 연주해보라는 지시를 내릴 수 있

장 능력이 있었거든요. 1792년 11월의 어느 날부터 베토벤은

었습니다. 이는 연주자의 몸짓 그리고 그의 머릿속에서 쉴 새

빈에 살았고, 죽을 때까지 이 도시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빈은

없이 연주되는 음을 파악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당시 음악의 중심지로 그럴 가치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귀족들 은 음악에 대한 열망이 가득했고, 오케스트라나 실내악단 등을

빈의 슈바르츠스파니어하우스 2층에서 영원히 잠들다

창단하곤 했습니다. 빈에서 수많은 음악사의 명작품들이 쏟아

베토벤은 심한 복수와 황달의 여러 합병증으로 사망했습니

진 것도 풍요로운 환경 덕분입니다. 베토벤도 이러한 음악적 윤

다. 그는 자신이 만든 작품 「피아노 소나타 12번」을 장례미사에

택함에 매료되었습니다. 스물두 살 시골 마을의 촌뜨기였던 그

서 연주해달라는 유언을 남겼고요. 빈에서 가장 존경받던 음악

는 이를 악물고 여러 스승에게 음악을 배웠습니다. 덕분에 그

가의 영면 소식에 빈의 시민들은 대단히 슬퍼했다고 전해집니

는 스물다섯 즈음부터 빈에서 가장 유명한 피아니스트가 되었

다. 베토벤을 열렬히 사랑했던 슈베르트가 장례식의 횃불을 들

고요. 빈의 모든 귀족은 베토벤을 섭외하려 혈안이 되었습니다.

었고요. 심지어 그는 훗날 베토벤 묘지의 옆에 누웠죠. 빈에서

1791년 영면한 모차르트의 자리를 그가 차지한 것이죠.

살았던 베토벤의 인생 이야기는 이렇게 막을 내렸습니다. 우울 했던 어린 시절과 달리 빈에서의 생활은 그에게 자신감과 에

청력 이상으로 작곡에 매진할 수밖에

너지를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또 평생 결혼하지 않았지만 늘

빈에서 큰 성공을 거둔 베토벤의 행복은 영원하지 못했습니

사랑에 빠졌던 그에게 사랑과 실연의 장소이기도 하고요. 올해

다. 그의 청력에 이상이 생긴 것이죠. 들리지 않아 엉망진창으

베토벤의 250번째 생일파티가 전세계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로 연주회를 마쳤던 어느 날 베토벤은 무대를 은퇴합니다. 그

태어난 고향인 독일 본, 음악가로의 고향인 오스트리아 빈을

리고 작곡에만 매진합니다. 이 시기부터 그의 진정한 걸작이

중심으로 그를 기리는 행사가 연중 열립니다. 그는 역사상 가

빈의 하늘을 수놓는 폭죽처럼 터집니다. 「운명 교향곡」, 「영웅

장 유명했던 음악가이자 위인으로 존경받고 있다는 증거겠지

교향곡」 등이 대표적인데요. 마흔 넘어 그는 귀머거리 상태로

요. 베토벤, 250번째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Carola Seifert, 베를린 주립 도서관-프 러시안 문화재

ⓒ정은주

50 번째 베토벤의 생일을 맞아, 오스트리아 국립 도서관에서 열리는 <Beethoven. World of the Man and Spark of the Gods> 전시회도 특

베토벤이 빈에 살던 시기는 음악의 절정기였습니다. 귀족들은 자신만의 악

별한데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 중 하나인 「교향곡 9번 d단조,

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빈을 대표하는 공연장, 빈 슈타츠

Op.125, 합창」의 원본 악보를 실제로 볼 수 있습니다. 사진은 마지막 악장

오퍼의 모습입니다.

의 원본입니다.

단을 창단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었고요. 이 시기 걸작들이 쏟아진 것


32

건강 요리조리

글 남경숙 영양사

육류, 건강하게 먹는 법 한때 고기는 ‘보양保養’을 의미했으나 건강에서 채식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소비자들에게 ‘고기는 건강에 나쁜 음식’이란 인식을 심어 주게 되었다. 육류의 지방은 심장질환이나 각종 성인병을 유발하고 대장암 등 여러 암의 위험요인이기는 하지만 육류는 단백질, 철분, 비타민 B12, 아연 같은 좋은 영 양소를 공급해 근육 유지, 면역력 향상 등 다양한 기여를 한다. 고기를 어떻게 먹어야 좋은 영양소만 섭취할 수 있을까?


33

2020 봄호

대한민국 대표 단백질 리더, 육류 육류는 특유의 맛과 풍미가 있어 식욕을 돋 운다. 열량이 높아 포만감이 오래 유지되는

많이 먹는 것보다는 어떻게 먹느냐가 중요하다

것도 장점이다. 질 좋은 필수아미노산과 칼슘

육류를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대장암, 순환기 질환고혈압, 동맥경화증 등 등의

이 풍부해 성장과 노화 예방에 일등공신 역

발병률이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과도한 육류 섭취보다 더 큰 문제점은

할을 하며 육류를 포함한 동물성 단백질은

육류를 조리하면서 생성될 수 있는 발암물질이다.

철분의 중요한 공급원으로 식물성 식품의 철

일반적으로 육류를 조리할 때 생성될 수 있는 발암물질은 크게 헤테로사

분보다 더 효과적으로 체내에 흡수된다.

이클릭아민과 다환성방향족탄화수소 두 가지가 있다. 헤테로사이클릭아 민은 높은 온도에서 조리할 때 아미노산어육류 근육과 크레아틴이 서로 반응 하여 생성되며, 다환성방향족탄화수소ex.벤조피렌는 뜨거운 열이나 직접적인 불꽃으로 조리할 경우 생성된다.

숨은 1% 발암물질도 지나치지 않는다 현명한 육류메뉴 선택하기!

건강한 육류조리 방법 첫째, 발암물질로부터 안전하기 위한 육류조리 방법!

일상적으로 육류는 외식할 때 즐겨 먹는 메뉴 중 하나

건강하게 육류를 조리하는 방법으로는 끓이기나 찜 등 간접적인 가열

이다. 외식할 때 어떤 육류 메뉴를 선택해야 좋을지 고

방법을 우선적으로 권장하지만, ‘고기는 구워 먹는 것이 제맛이지’라고

민이 된다면 좀 더 건강한 방법으로 조리하는 육류 메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숯불구이 형태로 섭취할 경우에는 불꽃

뉴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외식 시에는 훈제오리와 직

이 고기에 닿지 않도록 조리하고 가급적이면 숯불구이보다 후라이팬에

화구이보다는 샤브샤브와 전골, 수육과 같이 삶거나 끓인 조리방법을 활용한 메뉴를 선택하는 것을 권장한 다. 고기를 삶으면 지방이 빠지고, 직접 불에 굽는 것에 비해 발암물질이 20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다.

타지 않게 간접적으로 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 또한 훈연하는 과정에 서 나무나 다른 연료가 탈 때 생성되는 유해물질이 식품에 오염될 수 있으므로 가급적이면 훈연식품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또한 육류 를 볶기 전 후추를 넣거나 뿌리면서 굽게 되면 아크릴아마이드라는 신 경계 독성을 유발시킬 수 있는 유해물질 함량이 증가한다. 따라서 육류 조리가 완료된 뒤 후추를 넣는 것이 좋다.

둘째, 건강한 육류 섭취를 위한 온도와 시간의 비밀! 육류는 보통 150~160℃의 중간 불에서 조리하는 것이 좋으며 고온에 서 조리 할 경우 짧은 시간 조리하는 것을 권장한다. 단시간 조리하기 위해서는 전자레인지에서 1~2분 정도 미리 조리육즙 제거, 가열한 후 가 급적 작게 토막 내서 조리하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셋째, 발암물질 청소대장, 십자화과 채소 가족! 양배추, 브로콜리, 케일 등과 같은 십자화과 채소는 고기 조리과정 시 생성될 수 있는 헤테로사이클릭아민과 같은 발암물질을 소변을 통해 배출한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었다. 고기를 섭취할 때 십자화과 채소 를 곁들여 섭취해보는 것도 좋다.


34

파티마 NEWS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한국 Top100 병원 선정 우리 병원이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뽑은 2020년 한국 Top100 병원에 선정됐다. 이번 조사는 독일의 글로벌 시장통계조사그룹인 스타티스타에 의뢰하여 의료전문가 추 천(55%), 환자만족도(15%), 의료성과지표(30%) 등을 종합해 평가했다. 종합 결과와 함 께 한국, 미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전 세계 의료수준이 높은 20개 국가의 결과 를 발표했으며, 우리 병원은 지난 2019년에도 뉴스위크가 선정한 한국 Top100 병원에 도 이름을 올린바 있다.

코로나19 국민안심병원 지정 우리 병원이 지난 3월 30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코로나19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됐다. 우리 병원은 지난 1월 30일부터 응급의료센터 출입구 앞에 선별진료소와 음압 텐트를 설치하고 출입구를 통제하여 국내외 방문력과 호흡기 증상, 체온계와 열 화상 카메라를 이용해 발열 여부를 전수 확인하고 있으며, 지난 3월 30일에는 호흡기 전용 외래진료실 을 설치하여 접수, 검사, 진단까지 동선을 완전히 분리하여 진료하고 있다. 또한 입원환 자의 안전을 위해 상주 보호자 1인 이외의 병실 방문을 제한하고 있다.

진료과별 의료진 보강 우리 병원은 지난 3월과 4월 신장내과, 정형외과, 안과, 비뇨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영 상의학과 등 의료진을 6명을 초빙했다. 이번 의료진 보강으로 우리 병원에서는 현재 90 명의 전문의가 증상에 따른 진료과별 전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특히 내과는 (소화기, 호흡기, 심장, 내분비대사, 혈액종양, 신장, 류마티스, 감염) 8개의 세부 분과로 나눠 보다 전문화된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파티마 아이사랑’ 네이버 카페 개설 우리 병원 소아청소년과에서는 육아 상담 네이버 카페 ‘파티마 아이사랑’을 개설했다. 육 아 상담 카페 ‘파티마 아이사랑’에서는 온라인을 통해 부모가 아이를 키우면서 겪는 어 려움에 대한 육아 및 건강 상담을 비롯해 수유, 수면, 질병 등 육아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35

2020 봄호

파티마 NEWS 산업의학센터 모바일 검진 결과 제공 우리 병원 산업의학센터에서는 4월부터 국가건강검진 결과 모바일 전송 서비스를 시작 한다. 이번 서비스는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카카오 알림톡을 통해 간단한 본인인증만으로 검진 결과를 받아볼 수 있으며, 언제 어디서나 열람과 전송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건강검진 결과 수령은 모바일, 우편 중에 선택할 수 있다.

근골격계 질환 예방을 위한 힐링 요가 우리 병원은 직원의 근골격계 질환 예방을 위해 힐링 요가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10월부 터 2월까지 수업을 진행했다. 이번 요가 프로그램은 업무 스트레스와 긴장 완화를 통해 마음의 평화를 찾고 잘못된 자세로 인한 근골격계 불균형을 개선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코어근육, 호흡 강화, 요추 및 골반 교정 등을 목표로 매주 1회 간호, 진료 지원, 사무 행 정 등 다양한 직군의 직원 49명의 참여했다.

이미희 과장 MBC ’오늘도 건강하세요‘ 출연 우리 병원 신경과 이미희 과장이 지난 3월 일에 방송된 MBC 경남 라디오 프로그램 ‘오 늘도 건강하세요’에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미희 과장은 3대 뇌질환 중 하나인 ‘뇌 전증’을 주제로 증상과 원인, 치료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했다.

2020년도 신규간호사 교육 지난 3월 2일부터 3일까지 2020년도 신규간호사 교육이 있었다. 이번 교육은 46명의 신규간호사가 참여했으며, 질 향상 및 환자 안전, 표준 진료지침, 감염관리, 심폐소생술, 성희롱 예방 등 병원에 근무하면서 필요한 기본 교육을 실시했다. 교육에 이어 신규간호 사들은 다짐 나누기 시간을 갖고 새로운 환경에서 근무를 시작하는 마음가짐과 목표에 대해 발표했으며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했다.


36

파티마 NEWS 직원 감염 예방 교육 실시 우리 병원은 지난 2월 12일부터 14일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감염 예방 교육을 실시했 다. 이번 교육은 감염내과 임민희 과장이 맡아 ‘코로나19’를 주제로 현재까지 알려진 정 보와 전파 경로 등 최신정보에 대해 설명했으며, 우리 병원의 대응 전략과 감염 예방 수 칙에 대해 교육하고 각자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켜 감염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 할 것을 강조했다.

동절기 사랑의 헌혈 캠페인 동참 우리 병원은 지난 1월 17일 대한적십자사 경남혈액원과 함께 사랑의 헌혈 캠페인을 진 행했다. 겨울방학과 한파로 혈액 수급이 어려운 동절기 원활한 혈액 수급을 위해 실시된 이번 헌혈 캠페인은 20여 명의 직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우리 병원은 경남혈액원과 선진헌혈문화 확산을 위해 협약을 체결하고 매년 2회 이상 지속적으로 헌혈 운동에 동 참하고 있다.

세계 병자의 날 기념 미사 우리 병원에서는 지난 2월 11일 7층 성당에서 박재우 베드로 푸리에 원목신부의 집전으 로 세계 병자의 날 기념 미사를 봉헌했다. 세계 병자의 날은 가톨릭 의료기관들이 질병으 로 고통 받는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사랑을 전하고, 그들의 쾌유를 위해 노력하는 의료인 과 봉사자들을 기억하기 위해 1992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루르드의 복 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인 2월 11일로 제정했다.

파티마 갤러리 4월 전시 – 김록희 개인전 ‘기억 속에 머무르다’ 파티마 갤러리에서는 4월 6일부터 5월 1일까지 김록희 작가의 개인전 ‘기억 속에 머무 르다’를 연다. 이번 전시는 점을 찍어 풍경과 젊은 시절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작품 15점 이 전시된다. 김록희 작가는 “작품을 감상하는 동안 삶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그림 속 주인공이 되어 인생의 가장 행복했던 시절을 추억하며 마음의 치유를 받고 힘을 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37

2020 봄호

파티마 NEWS 외래 증축 프로젝트 공정률 40% 진행 보다 나은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난 2019년 3월 시작한 우리 병원 증축 및 리모델링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번 증축은 연면적 약 13,200평 규모로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의 건물을 짓고, 기존에 활용 중인 외래진료 시설, 편의시설, 업무시설 등이 전체적으로 리모델링된다. 현재 공정률은 40% 수준으로 철거 및 토목공사가 완료됐으며, 현재 골조 공사가 진행 중이다.

우리 병원은 주차 및 교통 여건 개선을 위해 2020년 5월 지하층을 준 공하여 주차장과 교통광장을 먼저 활용할 예정이며, 2020년 10월 증축 부분의 건물이 완공되면 기존 외래 진료 시설을 새 건물로 이전하고 기존 부분은 전체 리모델링하여 2021년 상반기 내 프로젝트를 마칠 예 정이다.


파티마 사랑기금

진료가 절실히 필요함에도 경제적 사정으로 진료를 받지 못하 는 이웃들의 진료비 지원과 지역 사회 내 복지 실천을 위해 직 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마련된 기금입니다.

후원금은 어떻게 쓰이나요? ♥ 외래·입원 진료비 지원

♥ 결식아동 급식비 지원

♥ 해외의료봉사 지원

♥ 기타 지역사회 연계지원

♥ 저소득 출산비 지원

후원자가 되어 주세요! 나눔을 실천하고자 하는 분들의 후원을 기다립니다. 작은 정성과 도움이 필요한 곳에는 큰 힘이 됩니다. 후원자 여러분께는 후원금액에 대해 소득공제 영수증을 발급해 드립니다. ♥ 직접 후원 ♥ 자동이체 / 무통장 입금 (신한은행 140-008-519610 창원파티마병원 파티마사랑기금) ♥ 문의 : 사회복지과 270 -1115

후원자 명단 2019. 01-03 강경미

김경진

김연수

김주희

남진희

박상미

박현수

송선희

왕은영

이선희

이혜미

정수상

주정숙

한기원

강다원

김길중

김용식

김중기

남효주

박성진

박현정

송정옥

우순임

이성원

이혜진

정수정

주정임

한양천

강명희

김대현

김원출

김지은

남희진

박세나

박혜라

송주영

우승연

이세미

임성원

정수진

진희영

홍태선

강미윤

김덕찬

김유경

김진영

노재옥

박소영

박혜원

송주호

우은영

이수경

임승춘

정순화

채영숙

황인주

강미진

김미란

김유현

김진원

류진옥

박숙현

방희연

송호열

유미혜

이수임

장내성

정요한

채정훈

황정희

강상래

김미해

김은미

김춘자

류혜정

박영순

배경희

승형준

유보라

이윤복

장민관

정원조

최경희

강석민

김민정

김은숙

김태석

류혜진

박영신

백금순

신경순

유영숙

이은정

장원석

정은영

최미희

강형주

김병효

김은영

김해현

문익준

박영인

변준호

신구순

유은화

이일동

장은주

정현정

최분옥

고동한

김보경

김은지

김행숙

문정희

박옥명

서성호

신미진

유자화

이정순

장재웅

정희선

최성욱

고선숙

김보람

김은희

김현성

문혜란

박옥윤

서원미

신요림

윤상화

이정은

전상우

제창숙

최연오

고원일

김보영

김인숙

김현숙

문효민

박원식

서유미

신현정

윤성한

이정하

전영순

조길석

최연준

공인미

김성민

김재웅

김현주

민선희

박은영

서주언

안상하

윤영록

이종세

전은슬

조미영

최윤희

공주예

김성희

김재홍

김혜원

박갑순

박은화

서충기

안용준

윤혜정

이주석

전현근

조성래

최주례

구본원

김수경

김정미

김호정

박경석

박인숙

성주연

양기정

이경애

이준락

정경순

조성열

최한솔

권경영

김수분

김정석

김효정

박경옥

박재홍

소슬기

양민수

이경희

이지연

정경화

조연실

최행자

권은미

김수영

김정수

김희정

박경조

박정석

손대곤

여경아

이기영

이지혜

정미옥

조용환

최현지

권태정

김수정

김정숙

남경숙

박금임

박정순

손선희

예해경

이동훈

이학송

정미정

조지훈

최환식

권현숙

김수진

김정아

남미애

박기애

박정아

손진군

오명희

이미령

이현미

정미희

조희량

최효미

금지현

김순복

김정옥

남양숙

박민선

박정애

손현옥

오세진

이미순

이현옥

정보경

주경옥

팽기훈

김가영

김승업

김정원

남유미

박병재

박찬우

송동규

오수현

이미화

이현재

정삼순

주민재

팽연화

김경은

김언희

김주랑

남정은

박삼연

박창준

송보현

옥성미

이선미

이현정

정성관

주수영

하정희


창원파티마병원 진료안내 진료과

소화기 내과

의사명

심장 내과

전문진료분야 일반흉부질환(폐, 식도, 늑막, 횡격막, 늑골, 다한증, 흉곽기형,

월, 수, 금, (토) 목, 금

구본원 기흉 등), 혈관질환(대동맥, 사지동맥질환, 하지정맥류, 심부정

신재욱 위, 식도, 대장, 간질환, 췌담도

화, 금, (토)

화~목

진수신 위, 식도, 대장, 간, 췌담도

수, 목, (토)

월, 화, 수

김완철 위, 식도, 대장, 간, 췌담도

화, 금

화~목

만성기침, 기관지 천식 및 알러지성 기도질환, 만성폐쇄성폐질환, 폐암, 폐결핵 및 폐렴

만성기침, 기관지 천식 및 알러지성 기도질환, 만성폐쇄성폐질환, 폐암, 폐결핵 및 폐렴 만성기침, 기관지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간질성폐질환, 조강원 폐암, 폐렴 및 폐결핵 이지현

조성래

척추, 인공관절, 고관절, 슬관절, 골다공증, 일반외상, 류마티스관절염

월, 수, 금, (토) 화, 목

승형준

수부 및 족부(미세수술), 인공관절, 소아 일반외상, 골다공증, 류마티스관절염, 퇴행성질환, 고관절

화, 수, 목, (토) 월, 목

전도환

척추, 관절내시경, 슬관절, 고관절, 견관절, 인공관절, 외상, 퇴행성질환 및 골다공증

월, 화, 목, (토) 화, 금

월, 수, 목, 금, (토) 월, 화, 금

화, 목, (토)

수, 금, (토)

월, 수, 금

월, 화, 목 월, 화, 목

월~(토)

월~수

빈혈, 혈소판질환, 혈액암, 고형암, 기타 혈액질환, 항암치료클리닉, 완화의료(호스피스)

월~금

월, 수

여경아

고형암, 혈액암, 빈혈, 출혈 및 혈전 질환 항암치료클리닉, 완화의료(호스피스)

월~(토)

화, 목, 금

박기룡

급성·만성신부전, 사구체신염, 신증후군, 당뇨병성 신질환, 고혈압성 신질환, 혈뇨, 단백뇨, 부종, 요로감염, 신장이식

화~(토)

월, 화

월, 목, 금, (토) 월~수

월~(토)

정형 외과

목, 금

월~(토)

수, 목, 금

월, 화, 목

열병, 불명열, 여행의학, 성인예방접종, 임파선염, 감염질환, 대상포진

화~(토)

호흡기감염(오래가는기침, 부비동염), 소아아토피성피부염, 마상혁 소아감염병, 성장클리닉(키가작은아이, 성조숙증) 백신접종상담, 해외여행상담

월~(토)

월, 수

월~(토)

월, 화, 금

소아 청소년과 이학성 신생아, 호흡기

월, 수

최재원 소화기, 호흡기, 신생아

월~(토)

화, 수, 목

신주화 호흡기, 알레르기, 감염, 신생아, 혈관종

월~(토)

월, 목, 금

권재철 치매(알츠하이머, 혈관성), 뇌졸중, 두통

월, 화, 목, 금, (토) 월, 화, 목, 금

이미희 뇌전증, 뇌졸중, 두통

월~목, (토)

수, 목, 금 월, 화, 목

김성희 운동장애(파킨슨), 기억장애, 말초신경질환, 어지럼증, 뇌졸중

월,수~(토)

김샤롬 파킨슨병, 손떨림, 어지럼증, 손발저림, 뇌졸중

월, 화, 수, 금, (토) 화, 수, 금

박보석 말초신경질환 및 척수질환, 뇌졸중, 두통, 어지럼증

화~(토)

월, 수, 금

신경 외과

월, 화, 금, (토) 수, 금

척추질환(디스크, 퇴행성), 뇌·척추손상, 고원일 뇌졸중(뇌출혈), 말초신경질환

월, 화, 수, (토) 월, 목, 금

최영준 유민욱 성형외과 황오현 박철훈 박정석 산부 김길중 인과 곽현성 김석원 김민우 안과 최성원 이비인 김현성 후과 이상하 비뇨 최환식 의학과 배성호 황선호 마취통증 서은희 의학과 조영일 박성진 치과 김정숙 재활 의학과

뇌혈관 내 수술(뇌동맥류, 경동맥 협착증), 뇌출혈, 두부외상

월, 목, 금, (토) 화, 수, 금

뇌혈관질환, 두부외상, 뇌동맥류

화~(토)

월, 화

외상, 재건, 미용

월, 수, (토)

월, 화, 목, 금

산과, 부인과, 비뇨부인과, 부인과 내시경

화, 목, (토)

월, 수

산과, 부인과, 초음파, 부인과내시경, 자궁내막증 관리

월, 금, (토)

화, 목

산과, 일반 부인과, 복강경 및 자궁경, 비뇨 부인과

월, 수, (토)

화, 금

부인과, 산과, 초음파, 부인종양, 복강경수술, 생식내분비질환

수, 목, (토)

월, 금

부인과, 산과, 초음파, 부인종양, 복강경수술, 생식내분비질환

월, 화, 금

수, 목

전안부, 망막, 안성형, 녹내장, 사시

월~(토)

월~수

망막질환, 유리체질환, 백내장, 초도막염, 미숙아 망막병증, 안외상 월, 수, 금, (토) 월, 수, 목 만성중이염, 만성부비동염

월, 화, 수, 금, (토) 월, 수, 금

귀, 코, 목 전체적 질환 등

월, 목, (토)

월, 화, 목, 금

배뇨장애, 전립선비대증, 소아비뇨기과, 요로결석 요로결석, 배뇨장애, 전립선질환, 비뇨기계수술

월~(토)

월, 금

월~(토)

월, 금

노인마취, 부위마취

월~(토)

월~금

일반마취, 소아마취, 심폐마취

월~(토)

월~금

통증관리, 중환자관리, 일반마취

월~(토)

월~금

구강악안면외과, 임플란트수술, 턱관절질환

월~(토)

월~금

치과보철과, 임플란트보철, 의치보철, 치아교정

월~(토)

월, 화, 목, 금

경직, 연하장애, 뇌졸중, 소아재활, 외상성뇌손상, 척수손상, 변환택 소아보행장애(휜다리, 안짱다리, 평발), 사경, 척추측만증, 암재활(림프부종), 사두증

병리과

이재화 이종세 성영순 문성욱 영상 최형기 의학과 김도경 박소훈 이동훈 이준식 건강증진 문행진 센터 김경엽 이창재 변주현 산업의학 손진군 센터 이현재

월~(토)

흉부영상, 심장영상의학 인터벤션 영상의학, 혈관내치료, 영상유도학 진단 및 치료 복부영상의학

월~(토)

근골격, 유방 복부영상의학 신경, 두경부, 영상의학 소화기내과, 위 대장, 간, 췌담도, 간담도

월~(토)

건강증진센터 복부영상진단

월~(토)

-

건강증진센터 상·하부소화기내시경

월~(토)

월~금

건강증진센터 상·하부소화기내시경

월~(토)

월~금

보건관리대행, 성인병, 특정암

화, 수, 금, (토) 화, 수, 금

특수건강진단, 일반건강진단, 배치전건강진단

월, 목, (토)

월, 목

업무관련성평가, 업무적합성평가, 금연치료, 환경성질환, 특수건강진단, 일반건강진단

금, (토)

월, 금

김현지

일반피부과, 아토피피부염, 접촉성피부염, 두드러기, 건선, 여드름

수~(토)

화~금

장내성 하부위장관, 대장·항문클리닉, 복강경외과

수, 목, (토)

월, 화, 금

서진영 유방, 갑상선 외과

월, 수, 금, (토) 화, 목

윤경진 간·담도췌장외과, 갑상선, 유방, 복강경외과, 성인탈장

화, 목, (토)

월, 수, 금

김선욱 전문심장인명구조술, 중환자의학

간담췌외과, 상부위장관외과, 복강경탈장수술, 최승휘 소아·성인탈장, 고도비만 수술

화, 금, (토)

화, 수, 목

손대곤 전문심장인명구조술, 중환자의학, 외상학

정신건강 박소영 기분장애, 불안장애, 수면장애 의학과

월~(토)

신경두경부영상의학

월, 화

응급의료 박정숙 전문심장인명구조술, 중환자의학 센터 강성우 전문심장인명구조술, 중환자의학

월, 화, 금, (토)

월~(토)

세침흡인세포병리, 외과병리

월~(토)

하부위장관, 대장·항문클리닉, 단일공 복강경외과, 외상외과, 성인탈장

월, 화, 수, 금 월, 화, 금

진단검사 김한길 임상혈액, 임상화학 의학과 최재철 진단검사의학일반, 임상미생물, 수혈의학

일반피부과, 탈모, 여드름, 색소질환, 조갑질환, 피부종양, 피부미용관련 시술

채용민

월, 수

김정우 수부, 슬관정, 외상

고동한 피부과

월, 목, 금 (토) 화, 수

질환(폐, 식도, 늑막, 횡격막, 늑골, 다한증, 흉곽기형, 기흉 등)

월, 목, 금

월~수, (토)

감염내과 임민희

혈관질환(대동맥, 사지동맥질환, 하지정맥류, 심부정맥혈전증,

김대현 레이노드증후군, 버거씨병, 동정맥류조성술 등), 일반흉부

월~목, (토)

허혈성심질환(협심증, 심근경색), 고혈압, 판막질환, 심부전, 부정맥, 심초음파, 대동맥질환

급성·만성신부전, 사구체신염, 신증후군, 당뇨병성 신질환, 고혈압성 신질환, 혈뇨, 단백뇨, 부종, 요로감염, 신장이식

월, 목, 금

수 ~ (토)

한양천

윤성한

화, 수, (토)

맥혈전증, 레이노드증후군, 버거씨병, 동정맥류조성술 등)

흉부 외과

관절내시경(무릎, 어깨), 인공관절(무릎, 어깨), 관절염, 외상, 척추, 골다공증

월, 목, 금, (토) 화, 수

장성훈

오후

조제일

허혈성심질환(협심증, 심근경색), 대동맥질환, 고혈압, 중재적 시술, 심부전, 판막질환, 부정맥

허혈성심질환(협심증, 심근경색), 고혈압, 판막질환, 권태정 심부전, 부정맥, 심초음파, 대동맥질환

진료일정 오전

월, 화, 목, 금, (토) 화~목

이일수

류마티스 관절염, 전신홍반루푸스, 강직성 척추염, 류마티스 강진영 전신경화증, 쇼그렌증후군, 통풍, 베체트병, 자가면역질환, 내과 섬유근통, 혈관염, 골관절염, 관절초음파 및 관절주사

외과

의사명

이주용 상하부 위장간, 간질환, 췌담도

급성·만성신부전, 사구체신염, 신증후군, 부종, 혈뇨, 단백뇨, 월~수,(토) 권윤재 요로감염, 당뇨병성 고혈압

신경과

진료과

월, 금

내분비 조성래 당뇨, 갑산성, 골다공증, 고지혈증, 비만, 남성갱년기 대사내과 이상민 갑상선, 당뇨, 기타 내분비질환

신장 내과

오후

월, 화, 목

심부전, 부정맥, 심근경색, 협심증, 관상동맥질환, 심박동기, 이재광 제세동기 삽입, 심장중재적시술, 고혈압, 고지혈증, 호흡곤란, 두근거림, 흉통, 실신

혈액종양 내과

진료일정 오전

박종호 위, 식도, 대장, 간, 췌담도

강경우 호흡기 내과

전문진료분야

통합컨택센터(예약) 270-1000

월~금

매일 (순환근무)

전승훈 전문심장인명구조술, 중환자의학 월~(토)

월, 수, 목

한 얼 전문심장인명구조술, 중환자의학 * (토) 교대진료 * 진료과 사정으로 인해 변경될 수 있습니다.



Turn static files into dynamic content formats.

Create a flipbook
Issuu converts static files into: digital portfolios, online yearbooks, online catalogs, digital photo albums and more. Sign up and create your flip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