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IGN_20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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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445 2015/7 www.monthlydesign.co.kr

Editor’s Letter 016 사적이지만 공공적인 주제, 섹스 디자인 Design is 018 과학과 예술, 그리고 디자인 Visual Essay 020 잔인한 국가와 펠릭스 누스바움 People 2015 국제디자인총회 추진위원장 장동련 022 023 세계에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를 수출하는 최웅 023 실시간 인포그래픽을 선보인

뉴로어소시에이츠, 김윤이 024 브랜딩 차별화의 방법을 알려주는

<나음보다 다름> 출간한, 홍성태 Interview 026 공간 디자인 전문 그룹 킹스맨 부회장,

사이먼 옹 Star Review 030 현대카드 웨더 앱, 한국야쿠르트의 새로운 CI 032

News Zoom In

054 영감을 확장시키는 공간 경험 브랜딩,

현대카드 뮤직라이브러리 056 디자이너가 되살린 집, 어퍼하우스 058 아시아 패키지 디자인을 한자리에,

APD 서울 2015 Design Promotion 060 모터쇼를 빛내는 대형 구조물, 아트포인트

베이징ㆍ광저우ㆍ상하이 모터쇼 기아자동차관 064 보테로가 전하는 풍만한 삶의 기쁨, 2015 현대

백화점 SUPER STAGE 페르난도 보테로전 066 디자인으로 문화를 만드는 이야기꾼,

문승지 디자이너 104p ©Michael James O’Bri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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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445 2015/7 www.monthlydesign.co.kr

DDP Design Shop 068 참여할 공간을 비워두는 디자이너,

김주일

Archive

098 섹스 토이를 새롭게 정의한 기업 099 최신 기술을 탑재한 럭셔리 섹스 토이,

152 진화하는 브랜드의 자기소개서,

렐로

브랜드의 프로모션 디자인

100 섹스 토이의 영역을 뷰티ㆍ헬스 케어로 Cover story 082 디올의 정수를 만나는

디자인 테마 10가지, <에스프리 디올 – 디올 정신>전

Focus

확장한 스마일 메이커스 102 미래 지향적인 섹스,

164 기술, 인프라, 디자인 언어를

자위의 만족감을 더해주는 텐가 104 섹스에 대한 관념을 전복시킨 전시

갖추기 위한 여정, 삼성 갤럭시 시리즈 168 한결 풍성해진 공예 상차림,

110 섹스 디자인의 숨겨진 가능성 Special Feature 086

감추지 않아도 되는 섹스 디자인

088 슈퍼 디자이너가 섹스 토이를

디자인한 까닭은? 089 욕망과 호기심을 유발해야 마땅한

디자인, 마탈리 크라세 092 속이지 않고 숨기지 않는 디자인,

카림 라시드 096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디자인, 이브 베하

116 대중문화에서 읽는 섹스 코드의 변화

2015 공예플랫폼-공예가 맛있다 172 디자인 전문 회사의 종말인가,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작인가? Report

맥킨지의 루나 인수

124 스타트업의 크리에이티브 놀이터, Inspirational Book

코워킹 스페이스 128 뉴욕의 크리에이티브 계급을 위한

174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에서 찾은

사교장, 노이하우스

영감의 책, 그래픽 디자인

134 세르비아의 디자인 비즈니스를 점화하다, Design Culture

노바 이스크라 140 한국 스타트업들의 새로운 플랫폼,

180 컨템퍼러리 의자 – 슈퍼 디자이너의 시대

카우앤독 146 협업 정신을 디자인계로 확장하다,

186

Information

메이크시프트 소사이어티 08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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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445 2015/7 www.monthlydesign.co.kr

Editor’s Letter 016 Private, But Oh So Very Open

058 Asia Package Design

134 Igniting Serbia’s Design Business,

Under One Roof, APD Seoul 2015

Nova Iskra 140 Platform For Korean Start-ups,

- Sex Design Design Promotion Design is

018 Art & Science, and Design

060 Large Structure Accentuates

Cow & Dog 146 Expanding Collaboration to Design,

Motorshows, Artpoint Beijing,

Makeshift Society

Guangzhou, Shanghai Motorshow Visual Essay 020 Vicious Nation & Felix Nussbaum

Archive

Kia Pavilion 064 Joy of life Botero Gives Us,

152 The Evolving Brand Cover Letter,

<2015 Hyundai Department Store People 022 2015 International Design

Congress Chief Event Director, Don Ryun Chang

Brand Promotion Designs

SUPER STAGE> Fernando Botero Focus

Exhibition 066 Storyteller Spinning Design Into

164 Technology, Infrastructure,

Culture Designer SeungJi Mun

Design Language Journey, the

023 Exporting Korean Designer Brands

Overseas, Ung Choi 023 Realtime Infographics,

Neuro Associates, Yoonyi KIM

Samsung Galaxy Series DDP Design Shop

168 The Plentiful Craft Dinner Setting -

068 Room Left For Participation,

Designer, Juil Kim

2015 Craft Platform 173 The End of the Design Firm,

024 Showing How to Differentiate

With Branding <Better is Not Enough. Be Different> Author, SungTai, Hong

Or a New Paradigm Shift, McKinsey Cover story

Acquires Lunar

082 10 Design Themes From Dior Inspirational Book

<Esprit Dior> Exhibition

174 Inspirational Books Found At the Interview 026 Space Design Group Kingsmen

Special Feature

Design Library, Graphic Design

086 No Need to Hide Sex Design

Co-president, Simon Ong

088 Why Do Super Designers

Star Review

098 Companies Redefining Sex Toys

Create Sex Toys? 030 Hyundai Card Weather App,

104 Design Shows Collapsing

New Korea Yakult CI

Stereotypes on Sex

Design Culture 180 Contemporary Chairs

- The Age of Super Designers 186

Information

110 Technology and Ideas Evolving 028

News

Sex Design 116 Changes in Sexual Codes

Zoom In

in Popular Culture

054 Reinvigorating

inspiration through SpaceExperience Branding, Hyundai Card Music Library 056 Saved By Designers,

Upper House

Report 124 Start-up Playgrounds,

Co-working Space 128 Social Club For the Creative Class,

New York’s Neue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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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p


디지털매거진으로 만나는 월간 <디자인> 월간 <디자인> 디지털 매거진을 모바일과 태블릿 PC로 만나보세요. 디자인 프로젝트, 국내·외 슈퍼 디자이너와 그들의 철학, 지금 뜨는 디자인 이슈와 트렌드를 담은 월간 <디자인>의 대표 기사를 매달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매월 초 발행되며, 종이 매거진의 30%가 무료 서비스됩니다. 디자인하우스에서 발행하는 자매지 <행복이 가득한 집> <마이웨딩> <맘앤앙팡> <럭셔리> <맨즈헬스>도 함께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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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kwang Bldg., 310, Dongho-ro, Jung-gu, Seoul 100-855, Korea C.P.O. box 2532


Cover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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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올의 정수를 만나는 디자인 테마 10가지

<에스프리 디올 – 디올 정신>전

아름다움에 관한 한 무슈 디올은 독보적인 존재

선보이는 전시가 6월 20일부터 8월 25일까지 동

였다. 어머니와 정원에서 장미 가꾸기를 즐기던

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다. <에스프리 디올

어린 시절부터 갤러리를 열고 수많은 예술가와

- 디올 정신>전은 1947년 첫 컬렉션이 탄생한 때

교류하던 때를 지나 디자이너로 활동한 평생 동

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좋은 것, 뛰어난 것, 아름

안 그에게 아름다움은 명백하고 당연하면서도

다운 것만 선보여온 패션 하우스 디올의 명성과

거의 도덕적인 것처럼 여겨졌다. 허리를 잘록하게

비결을 총 10가지 디자인 테마로 나누어 보여주

강조하고 골반의 곡선을 부각시키며 가슴 라인

는 전시다.

을 살린 획기적인 실루엣은 여성을 꽃보다 더 활

여기서 총 10가지 테마는 곧 좋은 디자인이 탄생

짝 피우게 했고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색이라 불

할 수밖에 없는 필요충분조건을 드러낸다고 해

리는 골드 핑크와 럭셔리의 정교함을 상징하는

도 과언이 아니다. 그중 ‘디올 얼루어’는 디자인

금색 자수는 세련되고 순수하게 여성의 얼굴에

은 반드시 시대와 상황을 반영해야 한다는 점에

환한 빛을 더했다. 이처럼 독보적인 아름다움을

서 여성의 곡선을 강조한 ‘뉴룩’의 탄생 배경을 엿

이어오고 있는 크리스챤 디올의 놀라운 세계를

보게 한다. 제2차 세계대전 후 피폐한 환경과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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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서 다시금 여성들에게 미적 욕망을 심어줄

를 열며 수많은 대가의 작품을 전시한 디올이 살

라는 모티브일 것이다. ‘디올 가든’ 섹션에서는 꽃

수 있도록 디자인한 뉴룩은 전쟁, 경제난의 여파

바도르 달리, 장 콕토 등의 예술가와 우정을 나

과 꽃이 지닌 시적인 아름다움, 향기에 매료되며

에서 한 발자국 떨어져 삶의 여유와 우아함을 즐

누며 취향을 정립하던 시기를 보여준다. 부모님

“부드러운 어깨와 풍만한 가슴, 가느다란 허리에

기고 싶었던 여인들에겐 벨 에포크(좋은 시대)를

의 반대로 건축가의 꿈을 포기한 디올은 이후에

꽃봉오리처럼 풍성한 스커트를 입은” 여성이 많

떠올리게 하는 묘약이었다. 이후 크리스챤 디올

도 예술에 대한 열정을 키워나갔으며 마침내 패션

아지길 바랐던 디올의 꽃을 모티브로 한 컬렉션

은 10년에 걸쳐 매 시즌 현대 복식사를 다시 쓰게

디자이너로 활약하며 단순한 예술 애호가가 아

을 선보인다. 크리스챤 디올이 향수의 절대적인

할 만큼 새로운 라인을 선보였으며 뒤를 이은 이

닌 그 자신이 진정한 예술 작품을 탄생시키는 경

필요성을 느끼게 된 것도 바로 자연을 통해서였

브 생 로랑(Yves Saint Laurent)과 존 갈리아노

지에 이른다. 이 같은 배경에서 무슈 디올의 예술

(John Galliano), 라프 시몬스((Raf Simmons)

적 감수성이 중요하게 작용했을 터. 그의 뒤를 이

역시 디올의 스타일을 계승하면서 현대적 감각에

은 디올 하우스의 디자이너들 역시 이 전통을 유

맞게 해석해냈다. 좋은 디자인을 말하는 레퍼토

지하며 다양한 작가들과 예술적 유대감을 이어

리에서 심미성 또한 빠질 수 없다. ‘디올과 예술가

오고 있다. 한편 디자인에서 절대로 유행에 휩쓸

친구들’ 테마에서는 겨우 23세의 나이에 갤러리

리지 않을 단 하나의 원천이 있다면 바로 자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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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전시의 첫 시작을 여는 서도호 작가의 1 파 작품. 몽테뉴가 30번지에 위치한 디올의 쿠튀르 하우스를 패브릭 작업으로 표현했다. 올 가든 “세상에서 여성 다음으로 가장 2 디 아름다운 존재는 꽃이다”라고 했던 디올의 꽃을 모티브로 한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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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 그는 자신의 행운의 마스코트인 은방울꽃

연의 순수한 아름다움을 형태부터 향기, 색상으

으로 ‘디올리시모’ 향수를 만들고 향수 보틀을 직

로 표현한 디올의 자연 친화적인 정신을 느낄 수

접 디자인하기도 했다. 라프 시몬스 역시 자신이

있다.

처음으로 맡은 컬렉션(2012 F/W)에서 벽부터 천

이 밖에도 ‘파리’, ‘디올 아뜰리에’, ‘미스 디올’, ‘베

장까지 런웨이 공간의 인테리어를 모두 생화로 뒤

르사유: 트리아농’, ‘쟈도르’ 등 총 10개의 디자인

덮으며 실제 자연의 색감은 물론 향기까지 느낄

테마는 1947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크리스챤

수 있는 신비롭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디올이 독보적인 우아함과 화려함으로 사랑받을

했다. ‘핑크에서 레드로’를 주제로 한 전시에서는

수밖에 없는 이유를 보여준다. 여기에 각 테마에

부드러운 핑크에서 강렬한 레드에 이르기까지 다

맞게 함께 전시하는 서도호, 이불, 김혜련, 김동

양한 컬러의 장미에서 영향을 받은 디올의 미니어

유, 박기원, 박선기 등 한국의 주요 아티스트 6명

처 드레스와 뷰티용품을 진열했다. 박기원 작가

의 작품은 패션 이상의, 진정한 예술 작품으로 디

의 조명 설치작품 ‘선샤인Sunshine’과 더불어 자

올의 정신을 되짚어보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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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사유:트리아농 마리 앙투아네트 시대와 1 베 베르사유 궁에서 많은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컬렉션. 무슈 디올은 자신의 쿠튀르 하우스를 18세기 분위기로 꾸미길 원했다. 도르 프랑스 스타일의 럭셔리함과 견고함을 2 쟈 보여주는 금빛 컬렉션. 무슈 디올은 금빛 자수로 드레스 라인을 강조하거나 소재에 화려함을 더했으며 향수 쟈도르는 날씬한 병목에 금사를 둘렀다. 리 1947년 크리스챤 디올이 자신의 3 파 이름을 내건 첫 패션쇼에서 선보인 뉴룩으로 <에스프리 디올 – 디올 정신> 포스터에 등장하는 의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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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과 예술의 환상 모음집, 크리스챤 디올의 서울 단독 부티크 지난 6월 20일 청담동에 문을 연 크리스챤 디올의 부티크는 프랑스 건축가 크리스챤 드 포르잠파르크(Christian de Porzamparc)가 설계한 것으로 마치 박스에서 드레스를 꺼내는 듯한 형상의 외관부터 남달랐다.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불 작가의 거대한 은빛 샹들리에. 예술을 사랑하는 건축가 피터 마리노(Peter Marino)는 바닥에 깔린 카펫부터 커튼, 의자, 매장 곳곳에 놓인 소품 하나에 이르기까지 화려함과 우아함의 극치로 내부를 디자인하며 패션 하우스 디올과 다양한 아트 피스의 역동적이면서도 조화로운 만남을 보여줬다. 가죽 액세서리 제품이 진열된 1층부터 피에르 에르메(Pierre Herme)의 카페가 위치한 5층까지 모두 디올의 정신이 살아 숨 쉬는 듯한 독보적인 공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4층의 전시 공간에서는 디올의 시그너처 백인 ‘레이디 디올’을 다양하게 표현한 세계 여러 나라 아티스트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으며 지하 1층에는 최초의 단독 옴므 부티크가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크리스챤 디올은 이번 오픈을 기념해 국내에서만 판매하는 리미티드 컬렉션을 출시, 서울 부티크의 유니크한 건축 디자인을 연상시키는 ‘레이디 디올’도 만나볼 수 있다.

글: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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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추지 않아도 되는

No Need to Hide, Sex Design

주스 짜는 기계부터 우주선까지 더욱 심미적이고 기능적인 디자인이 흐르고 넘치도록 탄생할 때, 유 독 터부시되며 은밀한 곳에 음습하게 존재한 분야가 있다. 바로 섹스 디자인이다. 하지만 섹스 디자 인은 라이프스타일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성적 쾌락을 더해주고 그로 인해 삶을 풍요롭게 해주 는, 디자이너의 손길이 닿아야 할 공공의 주제가 아닐 수 없다. 카림 라시드, 마탈리 크라세, 이브 베 하 같은 슈퍼 디자이너들이 저마다 특별한 철학을 가지고 섹스 토이를 디자인하는 한편, 섹스 토이 를 디자인하고 생산하는 회사들은 그 카테고리를 뷰티, 헬스 케어, 럭셔리로 탈바꿈하며 생활 전반 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광고와 대중문화 속에 등장하는 섹스 코드 역시 성에 대한 새로 운 인식과 변화를 보여준다. 지금 섹스 디자인은 ‘인간을 즐겁게 하는 디자인’의 새로운 담론을 만들 며 유쾌하게 진화하고 있다. 기획·진행: 김민정 기자, 사진: 이경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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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디자이너가 섹스 토이를 디자인한 까닭은? 세 명의 디자이너는 인류 역사상 모두가 해왔고, 좋아했으며, 관심을 가져온 것에서 명확한 문제점을 인식했다. 섹스 디자인에 관한 슈퍼 디자이너들의 견해를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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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지 않고 숨기지 않는 디자인

카림 라시드 Karim Rash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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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림 라시드(Karim Rashid)는 2주에 한 번씩 매

려놓는 날이 올 것이라며 미래의 산업을 예측하

경쾌한 분위기를 연출했다면 이번 뮌헨 매장은

니큐어와 페티큐어 서비스를 받고 3주마다 커트

기도 했다. 마치 휴대폰이나 찻잔에 대해서 이야

좀 더 고급스럽고 우아한, 럭셔리 부티크 숍의 면

를 하며 3개월마다 안면 마사지를 받는다. 그리

기하듯 섹스와 관련된 제품 역시 그 디자인에 대

모가 강하다. 2층으로 이루어진 180m2 규모의

고 날마다 해야 할 일 중 하나로 섹스를 꼽는다.

해 언제, 어디서, 누구나 공적인 주제로 삼고 이

공간은 블랙과 골드를 메인 컬러로 하며 그의 트

그는 자신이 섹시하게 보이는 것에 관심을 갖고

야기할 수 있음을 역설한 것이다. 이런 그가 독일

레이드마크라 할 수 있는 유기적 곡선이 물결처럼

스스로의 섹시함을 인지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브레멘에 본거지를 둔 섹스 토이 기업 펀 팩토리

굽이쳐 입체감을 더한다. 빛이 잘 들어오는 1층

디자인에서도 관능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요소를

(Fun Factory)와 선보인 미스터 핑크(Mr. Pink)

에는 미스터 핑크와 란제리, 각종 액세서리, 에로

부각시킨다. 물 흐르는 듯한 공간의 호텔과 부드

는 한마디로 카림 라시드답다고 할 수 있다. 유

틱 소설 등이 진열돼 있으며 2층에는 다양한 섹스

럽고 유기적인 곡선의 소파, 부엌을 관능적인 공

기적인 곡선이 파도를 치듯 커브를 그린 형태의

토이와 이그조틱한 클럽 의상, 란제리 등이 감각

간으로 만드는 마티니 잔, ‘키싱(Kissing)’과 ‘허

약 7.8인치 딜도는 일단 컬러부터 화려한 핑크색

적으로 전시돼 있다. “가구 디자이너로서 의자를

그(Hug)’라는 이름을 붙인 소금·후추 통에 이르

이다. 그는 여러 차례 자신의 끔찍한 핑크 사랑

디자인할 때도 다양한 용도를 생각한다”고 밝힌

기까지 사람들의 욕구와 감각에 좀 더 부응할 수

을 밝힌 바 “긍정적이며 속세에 초연한 고상한

카림 라시드는 “소파, 흔들의자, 등받이가 없는

있는 디자인을 선보여온 것이다. 이런 그가 섹스

색인 동시에 비물질성과 엔트로피 그리고 낙관

긴 의자, 단단한 목제 의자에서 섹스를 하면 완전

토이와 섹스 숍 인테리어를 디자인한 것은 매우

적인 에너지를 강렬하게 전달한다”는 색의 속성

히 다른 체험이 된다”고 고백한다. 또 “삶을 향상

자연스러운 수순처럼 느껴진다. 사람과 사물의

은 성적인 쾌감을 전달하는 데에도 그 역할과 효

시키고 경험을 늘릴 뭔가가 있는데 왜 활용하지

상호작용에서 그 접점을 더 효율적이고 매끈하게

과의 가능성을 품고 있다. 섹스 토이 외에도 카

않는가?”라는 질문과 함께 섹스 산업이야말로 첨

만드는 것을 디자인의 정의로 삼은 만큼 섹스 디

림 라시드는 지난 1월 뮌헨 빅투알리엔마르크트

단 기술을 실험하고 개발하는 분야라고 말하기

자인 역시 지금껏 진행한 여느 프로젝트와 다르

(Viktualienmarkt)에 문을 연 펀 팩토리 세 번

도 한다. 인간의 진정한 요구에 반응하기 위해서

지 않을 것이다.

째 숍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맡아 회자된 바 있다.

디자인은 연구 지향적이어야 한다고 하지 않는

일찍이 카림 라시드는 자서전 <나를 디자인하

2010년 베를린에 처음으로 오픈한 플래그십 스

가. “성욕을 꽃피게 하고 자유를 만끽하라”는 카

라>에서 한 번쯤은 섹스 토이 사용을 시도해봐

토어 디자인 역시 그의 손에서 탄생해 레드닷 어

림식 자유에는 별 관심이 없더라도 그의 섹스 디

야 한다는 권고를 잊지 않았다. 또 언젠가는 다

워드 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자인과 견해는 다시 한 번 들여다볼 수밖에 없는

들 거리낌 없이 섹스 토이를 커피 테이블 위에 올

하지만 베를린 매장이 핑크를 메인 컬러로 밝고

이유다. www.funfactory.com 글: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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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려한 핑크색과 유기적인 형태로 카림 1 화 라시드의 시그너처와 같은 디자인의 섹스 토이 ‘미스터 핑크’.

2 미스터 핑크와 란제리, 각종 액세서리가 진열된 펀 팩토리1층 매장.

3 뮌헨 번화가 도로변에 위치한 펀 팩토리의

3

세 번째 매장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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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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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Interview

세련되고 진부하지 않으면서 약간은 추상적인 느낌을

뇌에서 동일한 화학물질을 분비시킨다. 인간은 감정과

카림 라시드

표현하고자 했다.

욕구의 동물로, 성적 쾌락은 인간에게서 가장 큰 비중을

섹스 토이인 미스터 핑크에는 당신의 디자인 특징이 모두

차지하는 것 중 하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것을

담겨 있다. 처음에 무엇에서 영감을 받았나?

숨긴 채 살아야 하는가? 숍에서 스니커즈 운동화

“섹스 디자인은 오늘날 어디에서나 흔히 접하는 주제가 되었다.”

내겐 강하고 깨끗하며 순수한, 그러나 센슈얼한

신상품보다 바이브레이터를 더 당당히 내놓고 진열하지

유기적인 형태가 무척이나 에로틱하게 느껴진다.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디자인은 이러한 현상에 대한

섹스와 관련한 디자인을 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

‘미스터 핑크’의 물결치는 듯한 포물선은 마치 인간의

우리의 관점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나는 아름다운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몸처럼 끊임없는 동선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서

공간을 창조하고 관능적인 디자인을 우아하게 표현하는

나는 늘 어떻게 하면 현대적이고 물리적인 세계를

흥미로운 것은 활짝 핀 꽃과 같은 모양의 핑크색

것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세상은 시각적 정보의

따뜻하고 부드러우며 인간적이고 즐거운 경험으로

내핵(內核)을 먼저 만들고, 그 몰드 위에 바깥 형태를

발달과 함께 더욱 정보화되어가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데 관심이 많다. 나의 미학은

만들어 초현실적인 느낌이 들도록 제조 기술을

자신을 둘러싼 물리적 환경이 주는 자극에 많은 관심을

매우 인간적이며 이것을 센슈얼한 제품과 공간으로 잘

사용했다는 점이다.

가지고 있다.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 숍에서 섹스와

변환시켜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성적 자아만큼

지극히 개인적이며 사적인 영역을 디자인하는 것이 결코

관련된 용품을 쇼핑하기로 마음먹은 사람에게 어필하기

더 인간적인 것이 뭐가 있겠는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가장 큰 미션은 무엇이었나?

위해서는 보다 유혹적이고 매력적이며 흥미를 자극하는

뮌헨에 새롭게 오픈한 펀 팩토리(Fun Factory)에서는

섹스와 관련한 디자인의 기저에 깔린 내러티브는 예를

환경이 필요하다. 독특하되 지나치지 않아야 하며

당신의 디자인 시그너처라 할 수 있는 유기적인곡선

들어 향수병을 디자인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열망, 형상,

최신 기술을 더해 스마트하고 기억에 남을 만한 자극을

요소가 많이 사용됐다. 특별히 섹스 숍이라는 특징에 맞춰

유혹, 아름다움, 육체적 매력 등에 대한 것을 담고 있다.

주어야 한다.

디자인하기 위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이었나?

성과 섹스 토이는 이제 디자인과 마찬가지로 오늘날

욕망과 감성 그리고 열정으로 가득한 센슈얼한 공간으로

어디에서나 흔히 접할 수 있는 주제가 되었다. 이제는

꾸미고 싶었다. 물리적인 건축물을 유연하고 부드럽게

더 이상 침대 옆 테이블 서랍 안에 감추지 않아도 된다고

바꿀 순 없지만 사람의 몸이 지닌 아름다운 유기적

생각한다.

곡선의 연장선으로 생각하고 디자인을 구성했다.

디자인이 사람들의 섹스 라이프, 더 나아가 섹스 산업에

또 매장에서 판매하는 상품들의 속성이 매우 활발한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

만큼 인테리어에 집중적으로 사용한 가느다란 선을 통해

즐거움과 성적 쾌락은 그리 다르지 않으며 우리의

1, 2, 3 골드와 블랙을 메인 컬러로 유기적인 곡선을 강조한 펀 팩토리의 2층 매장 인테리어. 럭셔리 부티크 숍처럼 고급스럽고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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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카림 라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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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O W O R K I N G S P A C E

스타트업의 크리에이티브 놀이터

코워킹 스페이스 IT 기술의 급진적 발전은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바꿔놓았다. 일하는 방식도 그중 하나다. 태블릿 PC와 노트북, 스마트폰의 보급이 전통 산업이 고수해온 공간적 제약을 허문 것이다. 이제 고정된 공간에서 복닥거리며 업무를 진행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도래하고 있다. 여기에 창업 붐과 ‘공유’라는 키워드가 맞물리며 이 새로운 형태의 사무 환경이 빠른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스타트업의 크리에이티브 놀이터로 주목받고 있는 전 세계 코워킹 스페이스의 사례를 살펴보자. 세계적 변화와 결을 같이하며 일하는 방식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각광받는 코워킹 스페이스를 통해 새로운 기회와 가능성을 탐지하길 바란다. 기획·진행: 최명환 기자 Case 128p

뉴욕의 크리에이티브 계급을 위한 사교장, 노이하우스

134p

세르비아의 디자인 비즈니스를 점화하다, 노바 이스크라

140p

한국 스타트업들의 새로운 플랫폼, 카우앤독

146p

협업 정신을 디자인계로 확장하다, 메이크시프트 소사이어티


스마트하게 일하는 크리에이티브의 화수분

코워킹 스페이스

일반적인 업무 형태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코워킹 스페이스’라는 개념 자체

고 “매우 미숙하게 실행했고 기술적으로도 시기상조였다”라고 평했다. 분

가 생소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같이 모여 함께 일한다’는 사전적 의미를

명 그 자체만으로 의미 있는 실험이었지만 기존 사무 공간과 동일한 효율

지닌 코워킹은 일반적으로 서로 다른 분야의 일을 하는 사람들이 한지붕 아

을 창출해내기엔 기술과 이해 모두 부족했던 것이다. 이른바 플렉세큐티브

래 모여 책상, 전화, 인터넷 등 사무용품과 비용을 함께 나눠 쓰는 업무 형태

(flexecutive: 어디서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유연한 경영자)의 이상적 형

를 말한다. 코워킹 스페이스를 찾는 이들의 목적은 다양하다. 노트북 하나

태는 온라인 기술이 비약적 발전을 거듭한 21세기에 들어와서야 다시 나타

면 언제 어디서나 업무가 가능한 프리랜서 디자이너나 건축가, 사무 공간이

나기 시작했다.

필요한 1인 기업가, 그리고 새로운 접점과 교류를 통해 비즈니스 기회를 창 출하려는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필요가 한 공간 안에 뒤섞여 있다. 코워킹

협업의 가치에 눈뜨다

스페이스는 사무 공간과 일하는 방식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각광받으며

아마존과 이베이, 페이스북 등은 온라인 비즈니스의 르네상스를 열었다. 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2012~2013년 불과 2년 새 코워킹

들이 만들어낸 소통 방식의 변화는 업무 방식의 혁명을 이끌었다. 이론상으

스페이스의 수가 무려 400%나 증가했고 일본에서도 170여 개의 코워킹 스

로만 실현 가능했던 IT 기술이 현실화됨에 따라 제약된 공간에서 제약된 네

페이스를 운영 중이다(2014년 6월 말 기준).

트워크만으로 일할 필요가 없어졌고 이런 기술의 변화는 1인 기업가와 프 리랜서가 늘어나는 데 적잖은 영향력을 미쳤다. 이들은 카페 등을 전전하

코워킹 스페이스의 시작

며 업무를 진행하곤 했고 야후나 베스트바이 같은 회사는 재택근무를 허

새로운 근무 형태와 방식에 대한 관심은 이미 1990년대부터 거론되어왔다.

락했다. 하지만 홀로 일하는 방식은 금세 한계를 드러냈다. 2012년 야후

신경제와 인터넷 기술 혁신이 이어지며 유동적인 업무 환경과 네트워크를 활

의 새로운 CEO로 영입된 마리사 메이어(Marissa Mayer)가 많은 반대 여

용한 근무 방식이 출현할 것이라는 기대와 확신이 사회 전반에 퍼져나간 것

론을 무릅쓰고 재택근무제를 폐지한 것은 매우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적당

이다. 미국 광고계의 거물 제이 치아트(Jay Chiat)는 1993년 LA에 자신의

히 자유로운 업무 환경이 창의적 발상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에이전시 치아트데이(Chiat/Day)의 신사옥을 지으며 자유로운 분위기의 업

없지만, 소통과 접점의 부재는 분명 단점이었다. 코워킹 스페이스는 이런 모

무 환경을 시도했다. 분리 벽과 사무실을 없애고 책상을 비운 자리엔 회전

순된 조건 속에서 출현했다. 개인 업무를 볼 수 있되 필요에 따라 교류의 끈

목마와 소파, 자동차가 들어섰다. 건물 관리인은 매일 아침 전 직원에게 노

을 놓치지 않도록 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코워킹 스페이스의 미덕인 셈이다.

트북과 휴대전화를 나눠주고(당시만 하더라도 개인이 노트북과 휴대전화

코워킹 스페이스의 발상지는 샌프란시스코다. 프리랜서 엔지니어였던 브

를 소지하는 일은 드물었다) 어디에서든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허락했다. 하

래드 뉴버그(Brad Neuberg)는 홀로 일하는 과정에서 외로움과 한계를 느

지만 이런 실험은 오래가지 못했다. 업무 자료가 정돈되지 않은 채 여기저기

꼈고 지인들에게 한곳에 모여 함께 일하는 공간을 만들자고 제안해 2005

나뒹굴었고 직원들은 노트북과 휴대전화 반납을 거부했으며 일부 직원들

년 햇 팩토리(Hat Factory)라는 이름의 코워킹 스페이스를 최초로 탄생시

은 방음 등의 이유로 회의실을 점거하고 사무실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결국

켰다. 이후 코워킹 스페이스는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빠른 성장을 이루었

치아트는 1995년 회사를 매각하고 말았다. 독일 프라운호퍼(Fraunhofer)

다. 2010년 등장한 미국의 위워크(WeWork)는 사무실을 코워킹 오피스로

노동경제조직연구소의 빌헬름 바우어(Wilhelm Bauer) 박사는 이를 두

재임대하는 방식으로 부동산업계의 지형도를 크게 뒤흔들어놨다. 기업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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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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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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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코워킹 스페이스의 증가 추이(출처: 한국형 코워킹 스페이스 실내건축에 관한 연구)

발리 우붓 지역에 위치한 코워킹 스페이스 후붓.

치는 2014년 12월 기준으로 50억 달러(한화 약 5조 5000억 원)에 육박했고

코워킹 스페이스에 남겨진 숙제와 디자인의 역할

많은 주요 경제지가 위워크의 공동 창업자 애덤 노이만(Adam Neumann)

이렇듯 코워킹 스페이스는 스마트워킹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대표적 사

이 에어비앤비의 브라이언 체스키(Brian Chesky), 우버(Uber)의 트래비

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새로운 실험이 성공을 거두려면 좀 더 많은

스 칼라닉(Travis Kalanick)에 이어 공유 경제 모델로 성공한 억만장자 반

노력과 도움이 필요하다. 정책적 지원이 그중 하나다. 현재 서울시 등 여

열에 등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코워킹런던닷컴(www.

러 지자체가 코워킹 스페이스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좀 더 안정적

coworkinglondon.com) 같은 코워킹 스페이스 전문 웹사이트가 생겨났

인 정착을 위해서는 단순한 공간 임대를 넘어 여러 가지 정책적 지원이 따

고, 프리랜서와 예술가가 많은 독일 베를린 지역에서도 코워킹 스페이스가

라야 한다. 캐나다가 온타리오 주에서 운영하는 18개의 코워킹 스페이스

큰 인기를 끌었다. 아시아에서는 창업 붐과 맞물리며 코워킹 스페이스 도입

구성원들에게 건강보험과 무제한 법률 상담, 의료 서비스, 피트니스 센

이 본격화됐다. 2010년부터 코워킹 문화를 받아들이기 시작한 일본에는 현

터 등을 지원해주는 것은 참고할 만한 사례다. 현지화 역시 넘어야 할 산

재 아시아 코워킹 스페이스의 절반 이상이 몰려 있는데 결혼을 앞둔 여성들

이다. 코워킹 스페이스를 단순 임대업으로 바라봐선 곤란하다. 인테리어

을 위한 코워킹 스페이스,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코워킹 스페이스

등 하드웨어의 조건만을 본다면 스타트업과 프리랜서 디자이너들이 카

등 세분화된 것이 특징이다. 중국은 코워킹 스페이스를 비즈니스 성장의 원

페를 두고 굳이 이곳을 찾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코워킹 스페

동력으로 삼고 있다. 중국 베이징 이노웨이 거리의 ‘처쿠카페’와 ‘3W카페’는

이스는 사람 사이의 관계성을 고민해야만 한다. 스타트업과 디자이너들

중국의 대표적 창업 카페이자 코워킹 스페이스로 제2의 마윈(알리바바 회

이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장치가 필요하며 더 나

장)을 꿈꾸는 사람들로 연일 북적댄다.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는 코워

아가 지역사회와의 관계성 역시 고려해야 한다. 또한 코워킹 스페이스를

커들의 천국이라 불린다. 관광지로만 여겨지던 동남아에 이런 트렌디한 업

찾는 이들이 소속감을 느끼고 대외적으로도 정체성을 부여할 수 있도록

무 환경이 들어섰다는 사실이 다소 의아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곳이야

정교하게 브랜딩할 필요가 있다. 코워킹 스페이스의 또 다른 의미는 좀

말로 디지털 노매드족과 플렉세큐티브 계급의 등장을 알리는 상징적 장소

더 직접적으로 스타트업과 디자이너들이 접촉하는 지점이 생겼다는 것이

라고 할 수 있다. IT 기술의 발달로 공간적 제약이라는 족쇄가 헐거워졌고

다. 디자인은 이제 스타트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열쇠 역할을 한다. 디자

이로 인해 ‘굳이 값비싼 사무실 임대료를 내가며 뉴욕이나 도쿄에서 일을 하

이너 역시 변화하는 비즈니스 생태계에 맞춰 적극적으로 이들을 새로운

느니 훨씬 여유롭게 생활할 수 있는 동남아시아에 정착하겠다’는 사람들이

파트너로 맞이할 필요가 있다. 더 나아가 이들과의 교류와 경험을 토대

생겨난 것이다. 특히 발리의 코워킹 스페이스 후붓(Hubud)은 2013년 4월

로 디자이너 스스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 계기도 마련할 수

문을 연 이후 세계 각지의 디지털 노매드족이 몰려들어 코워킹 문화의 새로

있다. 결국 코워킹 스페이스라는 생태계에서 디자이너와 스타트업이 상

운 메카로 급부상했다. 한국도 이런 세계적 추세에 발맞추고 있다. 2010년

생하고 윈윈 하는 기회를 찾을 때 비로소 이곳이 진정한 크리에이티브 비

강남에 문을 연 코업(Co-up)을 시작으로 스페이스 노아, 루트임팩트, 하이

즈니스 플랫폼으로 뿌리내리게 될 것이다. 글: 최명환 기자, 자문: 박성태 정림건축문

브아레나 등 다양한 코워킹 공간이 생겨났다. 최근에는 여성 전용 코워킹 스

화재단 사무국장, 참고 자료: <한국형 코워킹 스페이스 실내건축에 관한 연구>(이한재, 2014년도 한국

페이스인 꿈마루처럼 세분화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으며 성수동 카우앤독

생태환경건축학회 추계학술발표대회 논문집 제14권), <스마트 워킹>(마르쿠스 알베르스 지음, 김영민

처럼 완성도 높은 디자인으로 무장한 공간도 하나둘 생겨나고 있다.

옮김, 비즈니스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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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크리에이티브 계급을 위한 사교장

노이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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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ue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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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타트업들의 새로운 플랫폼

카우앤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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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w & D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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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디자인 프로모션 전시를 함께 만들어갈 주인공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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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

주관 미디어 후원

부산디자인페스티벌 공동 주관


디자인 경영

디자이너 프로모션

디자이너스 랩

크리에이티브 코리아

글로벌 콘텐츠

부산 디자인 스팟

서울 디자인 스팟

디자인 세미나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은 1976년부터 축적되어 온 월간 <디자인>의 콘텐츠와 디자이너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2002년 개막한 이래 국내 디자인 산업의 발전동력이 되어왔습니다. 올해부터는 매년 부산디자인페스티벌과 연계하여 더욱 성공적인 디자인 축제로 진행됩니다. 디자인 비즈니스 경쟁력을 보여줄 브랜드 및 디자이너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2014 웹툰 스튜디오

브랜드 참가모집 BRAND PROMOTION 참가 부문

2014 네이버 웹툰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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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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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스 이상 신청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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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립부스

부산 / 220만원

•1-4부스 신청 가능

•디자인을 중심으로 라이프 스타일을 선도하는 브랜드

3m(W) x 3m(D) x 2.4m(H) 서울 / 26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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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

전문회사 혹은 디자이너 브랜드 •디자이너를 위한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회사

* 진행일정_ 사전참가신청마감 7.23(목)까지신청/완납기준 부스비 10% 할인 ▶ 일반참가 신청마감 9.10(목)까지

서울시 중구 동호로 310 태광빌딩┃(주)디자인하우스 전시사업본부┃참가문의 Tel 02-2262-7191~9 www.designfestival.co.kr facebook.com/seouldesignfestival E-mail sdf@desig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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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진화하는 브랜드의 자기소개서

브랜드의 프로모션 디자인 잘나가는 브랜드들의 공통점은 작은 디테일에도 확실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심어놓는다는 것이다. 디지털 데이터가 대체할 수 없는 촉감을 자극하는 물성 또한 끊임없이 변화해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소장 욕구를 부추기는 공예 수준의 오브제와 여전히 품격을 중시하는 고급 인쇄물, 특별한 그래픽 모티브, 호기심을 유발하는 부서진 돌 조각까지 모습은 달라도 저마다 브랜드를 각인시키려는 의도는 닮았다. 기획ㆍ진행: 김은아 기자, 사진: 김동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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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행사를 위한

새로운 매장의 오프닝이나 시즌별 패션쇼 등 특별한 행사를 위해 만든 특별한 그래픽은

특별한 그래픽

효과적인 프로모션용 아이콘이자 팔색조 같은 브랜드의 디자인 내공을 차별화하는 포인트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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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에르메스 상하이 초대장과 안내 책자 1 메

2 샤넬, 2015/16 크루즈 컬렉션 초대장

3 <디올 정신>전 초대장

종 에르메스 도산 파크 오프닝 초대장 4 메

일러스트 나이젤 피케(Nigel Peake)

아트 디렉션 칼 라거펠트

947년에 발표해 디올의 상징이 된 뉴룩을 1

지 난해 9월 리뉴얼한 도산 파크 매장 오프닝

지 난해 9월 상하이에 문을 연 에르메스

지 난 5월 서울에서 열린 샤넬 패션쇼 초대장은

메종은 초대장을 비롯한 모든 인쇄물에

컬렉션 의상에 사용한 푸크시아 핑크부터

상하이의 마천루를 형상화한 나이젤 피케의

코럴 비비드 오렌지, 바이올렛, 로열 블루 등의

일러스트레이션을 활용했다.

컬러를 도트 무늬로 치환해 디자인했다.

입체 일러스트레이션 카드로 제작했다.

초대장으로 실제 건물 모양과 컬러를 나타낸 그래픽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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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헤리티지에서 오는 자신감

21세기에도 책은 여전히 신뢰도 1순위의 매체다. 정기적으로 발행하는 카탈로그나 특별

특별 에디션 북

에디션 북은 브랜드가 지향하는 비전과 라이프스타일을 가장 효과적으로 보여줄 뿐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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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문화 마케팅 도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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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의 경험, 긴 여운

체험 디자인의 진수는 장난감이다. 특별한 설명이 없어도 재미있게 가지고 놀다 보면

가지고 노는 체험 디자인

브랜드의 메시지가 읽힌다. 바비 인형, 프로젝터, 장난감 블록까지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과 범위는 무궁무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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