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448 2015/10 www.monthlydesign.co.kr
Design Is 020 윌리엄 모리스, 반란으로서의 디자인_박노자 Visual Essay 022 외롭지 않은 프란스 할스_김태권 People
자이너에서 영화 <뷰티 인사이드> 024 디 감독으로 데뷔한 백종열 026 디자인 IP인협회 초대 협회장, 임호
컴퓨테이셔널 디자이너, 심규하
028 브랜드에 스토리텔링 입히는
일러스트레이터, 허경원
뉴욕 딜로이트 디지털의 한국인 디렉터, 이상인 Star Review
기된 도쿄올림픽 엠블럼, 030 폐 오비맥주의 카스 비츠 Graphic Choice
지털 장단에 춤추는 그림문자, 032 디 조규형의 한글 그림 서체 036
News Inspirational Book
058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에서
찾은 영감의 책, 공공 디자인 Zoom In
060 디자인의 이름으로 세계가 모인다,
2015 국제디자인총회 Design Promotion
061 차세대 디자이너들의 등용문,
제4회 렉서스 디자인 어워드
062 밀라노의 중심에 뜬 한국의 미,
<한국공예의 법고창신>전
064 도시 경관의 재탄생에 기여한다, 한성자동차
114p
DESIGN 004
구로 디지털 단지역 환경 개선 사업
Vol.448 2015/10 www.monthlydesign.co.kr
Open Studio
간 <디자인>과 함께하는 066 월 오픈 스튜디오, 워크룸프레스
120 식문화의 미래를 설계하는 디지털 건축가,
160 20세기 한일그래픽 디자인 역사를
DDP Design Shop 068 전통 매듭과 손뜨개를 잇는다,
카를로 라티
128 세계 식문화의 다양성과 윤리적 성찰, 밀라노 엑스포 2015
082 최적화된 힘의 균형을 디자인한다,
컴퓨터엔지니어링 솔루션 기업 알테어
132 그 디자이너의 인쇄소는 어디인가?
캐릭터, 카카오프렌즈 Design Promotion
180 브랜드 언어를 이해하는 것이 핵심이다,
Special Feature
속도전의 명수,
잇-피어리언스, 식문화의 새로운 경험 디자인
인타임 × 김형진, 홍은주
182 30년 브랜드 역사를 4개 도시에서 선보인,
142 인쇄를 맛있게 요리하는 마스터 셰프,
146 그래픽 디자이너가 차린 인쇄소,
문화적 콘텐츠로 진화하는 식문화
해인기획 × 이상철
091 식문화의 지각변동을 일으킨 록스타,
150 디자이너만큼 실천력 강한 인쇄소,
페란 아드리아
154 인쇄 프로세스의 마침표를 찍는 공간들,
수도권 인쇄 가이드 맵
103 가장 민주적인 요리 디자인, 미셸 브라
155 이게 바로 실전이다!
108 요리에 관심 없는 푸드 디자이너,
Designer 186 한국 디자인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디자이너,
김상규
Typography Essay 194 도시와 타이포그래피2
타이포잔치의 원심력, <결여의 도시>
인쇄소 현장 용어 사전 Design Culture
마르티 기셰
112 푸드에 투영한 라이프스타일 디자인, 넨도
Focus
116 먹는 방식을 디자인하는 이팅 디자이너,
156 21세기형 화폐와 문화를 생산하는 공장,
마레이어 보헬장
아트포인트, 쏘나타 모터쇼
퍼스트경일 × 일상의 실천
098 전통을 놓지 않은 크리에이티브,
마시모 보투라
2015 아우디 디자인 챌린지
으뜸프로세스 × 슬기와민
롭게 주목 받는 식(食) 열풍 088 새
174 브랜드로 진화한 국민 모바일 메신저
134 디자이너와 함께 실험하는 인쇄 멘토, 문성인쇄 × 신신 138 인쇄계의 홍반장을 자처한
086
163 100년이 지나도 변치 않을 디자인 Design Oriented Company
Designer’s Know-how
Archive
부추기는 창의적 디자인 교육
엄윤나 Cover Story
돌아본다 <交, 향 그래픽 심포니아>전
124 요리 학교를 넘어서 식문화 혁신을
현대카드 카드 팩토리
169p
DESIGN 006
196 미디어에 등장한 의자들 202
Information
Vol.448 2015/10 www.monthlydesign.co.kr
Design Is 020 William Morris, Rebel Design
DDP Design Shop
142 Printing As Cooking,
068 Joining Traditional Knots &
Master Chef Eutteum Process, Sulki & Min
Knitting, Yoonna EUM Visual Essay 022 Frans Hals is not alone.
146 Printing By a Graphic Designer Cover Story 082 Optimized Balance of Power,
People 024 From Designer to Movie Director,
Hain Graph, Sangchul LEE 150 Action Minded As the Designers,
Computer Engineering Solution Company Altair
First Kyungil, Everyday Practice 154 The Last Word on Printers, Print
Zongbaik for Beuaty Inside 026 First Chairman of IP Committee,
Ho IM
Computational Designer,
Kyuha SHIM
028 Storytelling a Brand, Illustrator
Kyungwon Huh
DeLoitt Digital New York, Korean Director, Sangin Lee
Guide Map In and Around Seoul Special Feature 086 EAT- Perience: Food Meets
155 For Real! Printing Lingo Guide Focus
Experience Design 088 Eating and Dining As an Evolving
156 Most Advanced Currency and
Cultural Movement
Culture Factory of the 21st Century,
091 Shaking the Foundation,
Chef Ferran Adri
Hyundai Card Card Factory 160 Past History of Korea Japan Graphic
098 Traditional As is, Massimo Bottura
Design, Graphic Symphonia
103 A Democratic Cook, Star Review 030 Abandoned Tokyo Olympic
Emblem, OB Beer Cass Beats
Archive
Chef Michel Bras 108 Food Designer Who’s not so into
163 Design to Last For a Hundred Years
Cooking, Marti Guixe 112 Lifestyle Design Group Nendo’s
Graphic Choice 032 Letter Pictures Dance to a Digital
Rhythm, Kyuhyung CHO's Letter
Food Influence
174 Brand Value Beyond Characters
116 Designing How to Eat, Eating
Kakao Friends
Designer Marije Vogelzang
Pictures
120 Planning the Future of Food Culture,
News
124 Beyond a Cooking School to
Digital Architect Carlo Ratti 036
Design Oriented Company
Designer 186 Expanding the Spectrum of Design
in Korea, Sangkyu KIM
an Innovative Design Education to Inspirational Book 058 Hyundai Card Design Library
Inspiring Books, Public Design
Typography Essay
Enhance the Food Culture 128 Considering the Cultural
and Ethical Impact of Food,
194 The City & Typography 2
2015 Milano Expo
The Centrifuge of Typojanchi City of Emptiness
Zoom In 060 The World Gathers for Design,
2015 International Design Congress
Designer’s Know-how 132 Where is That Designer's Printer?
Design Culture 196 Chairs In Media
134 Experimenting With the Designer, Open Studio 066 Monthly Design Open Studio
Workroom Press
Munsung Printing, ShinShin 138 Speed is Key, In Time,
Hyungjin KIM, Eunju HONG
DESIGN 008
202
Information
디지털매거진으로 만나는 월간 <디자인> 월간 <디자인> 디지털 매거진을 모바일과 태블릿 PC로 만나보세요. 디자인 프로젝트, 국내·외 슈퍼 디자이너와 그들의 철학, 지금 뜨는 디자인 이슈와 트렌드를 담은 월간 <디자인>의 대표 기사를 매달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매월 초 발행되며, 종이 매거진의 30%가 무료 서비스됩니다. 디자인하우스에서 발행하는 자매지 <행복이 가득한 집> <마이웨딩> <맘앤앙팡> <럭셔리> <맨즈헬스>도 함께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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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kwang Bldg., 310, Dongho-ro, Jung-gu, Seoul 100-855, Korea C.P.O. box 2532
Special Feature
ⒸUli Westphal
DESIGN 086
식문화의 새로운
경험 디자인 Eat-Perience: Food Meets Experience Design 1990년대 이후 현대인의 의식주 중 가장 혁신적으로 변화 한 영역은 단연 식(食)이다. 20세기 후반 분자 요리를 비롯 해 새로운 과학 기술이 결합된 혁신적인 조리법이 등장했고 이를 예술의 경지로 확대해 새로운 창조적 경험을 제공하는 셰프들의 활약으로 ‘식’은 새로운 전환기를 맞았다. 조리법 이나 도구, 플레이팅 미학을 넘어 식문화 내부에서 꿈틀대며 뿜어져 나온 급진적인 창의성은 앞서 창의성에 영감을 주었 던 디자인과 예술, 비즈니스, 과학에 오히려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고 있다. 경험 디자인 시대의 새로운 식문화 생태계는 디자인과 창의성의 화학작용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맛있는 잇-피어리언스(eat-perience) 디자인을 선사한다. 글: 여미영 D3 대표, 담당: 김은아 기자, 디자인: 안진현 아트 디렉터
올리 베스팔(Uli Westphal)의 사진 ‘변이 아카이브 (Mutatoes Archive)’.
DESIGN 087
새롭게 주목받는 식(食) 열풍
문화적 콘텐츠로 진화하는 식문화
1 Ⓒhiroshi iwasaki
2015년 대한민국은 온통 요리 중이다. TV를 틀면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구가하는 셰프들이 쿡방을 선보 이고 온라인 포털의 인기 있는 10개 파워 블로그 중 7개가 요리를 주제로 다룬다. 요리와 음식은 오늘날 현대 인들의 시청률과 클릭 수라는 새로운 권력을 한 몸에 받는 주요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국내에만 국한되는 얘 기가 아니다. 국가마다 앞다투어 세계 음식 페스티벌을 조직하는 한편, 미국의 모마(MoMA), 이탈리아의 트 리엔날레 미술관(La Triennale), 영국의 디자인 뮤지엄(Design Museum), 프랑스의 퐁피두 센터(Centre Pompidou) 등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서는 몇 년 전부터 음식과 식문화를 주제로 한 테마 전시를 선보이며 문 화예술적인 주요 콘텐츠로 식문화를 재조명하고 있다. 2012년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에서 작가 토레 다비드 (Torre David)는 도시의 삶이라는 생태계를 조망하며 그 중심에 실제로 기능하는 레스토랑을 배치한 ‘웅장한 지평선(Gran Horizonte)’를 선보여 황금사자상을 거머쥐었다. 창의적인 연출로서의 식문화 콘텐츠가 주목받 은 것이었다. 지난 5월 밀라노에서 열린 2015 세계 엑스포의 주제 역시 ‘음식과 영양’이었다. 각국의 음식과 문 화에 대한 우수성을 주제로 사회적인 문제 의식을 공감하는 매개체로 식문화를 다뤘다. 이렇듯 식문화는 직관 성과 체험성, 보편적 본능이 내재된 감성적 커뮤니케이션을 갖춘 콘텐츠로 조명받으며 여전히 진화 중이다. 오늘날 디자인계에서 주목하는 식문화의 지각변동은 무한한 창의성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 다. 하지만 이러한 발견은 사실 새로운 것이 아니다. 디자인과 예술, 과학을 아우르는 통합적 사고를 한 레오 나르도 다빈치는 과연 인간의 삶을 둘러싼 모든 영역의 혁신에 관심을 가진 르네상스인이었다. 화가이자 디자 이너, 기술자, 건축가, 도시계획가, 천문학자, 무기 제조가, 음악가, 파티 기획자, 의상 디자이너이기도 했던 그 는, 다른 커리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지긴 했으나 시대를 앞선 훌륭한 요리사이기도 했다. 실증적인 경험 을 중시하던 그는 식자재를 활용해 창의성을 발현할 수 있는 예술이자 과학인 요리에 큰 관심을 두었으며, 20 대 때는 피렌체 베키오 다리 인근에서 동료 아티스트 산드로 보티첼리와 함께 ‘산드로와 레오나르도의 세 마리 개구리(Le Tre Rane di Sandro e Leonardo)’라는 레스토랑을 운영하기도 했다. 그는 손님들에게 고기 위주 의 기름진 르네상스 시대의 음식과 차별화한 담백하고 소박한 ‘웰빙’ 건강식을 제안했으나 동시대의 입맛과 맞
DESIGN 088
2
지 않아 레스토랑은 얼마 안 가 문을 닫았다. 다만 스스로 고안한 식습관과 노년기의 채식주의 덕분인지 다빈 치는 당시 평균수명의 약 2배에 달하는 67세까지 장수를 누렸다. 그의 역작 ‘최후의 만찬’을 그릴 때에도 ‘만찬’ 이라는 주제에 관심을 갖고 업무를 수락했으며, 예수와 열두 제자가 먹은 음식을 고민한 뒤 주변 인력을 동원 해 직접 요리를 해가며 만찬 테이블을 그리는 데 2년 6개월을 보냈고, 남은 3개월 동안 그림의 나머지를 완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평생 1만 4000여 장의 음식에 대한 스케치와 레시피, 그의 생각을 담은 방대한 기록을 남겼다. 또한 머나먼 동방의 나라 중국에서 유입된 기술을 바탕으로 비행선을 디자인하고 이슬람의 패턴을 디 자인하는 등 당시 이탈리아에 들어온 동서양의 문물을 편견 없이 받아들였고, 중국 문화에서 영감을 얻어 스파 게티의 전신인 스파고 만지아빌레(Spago Mangiabile:‘먹을 수 있는 끈’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를 만들었다. 식탁에서 음식을 흘리지 않고 우아하게 먹을 수 있도록 무기에서 착안한 삼지창 형태의 포크와 냅킨, 후추 그 라인더, 와인 오프너 등을 디자인하기도 했다. 이렇듯 옛 현인들이 의식주를 대하던 통합적인 시선을 들여다보 면 창의적 요소로서의 ‘식’을 상당 기간 외면해온 지난 몇 세기의 역사가 의아해질 정도다. 뒤늦게나마 식문화가 창의적 디자인의 영역으로 다가오게 된 계기는 1998년 세계적 경영 컨설턴트 조셉 파인과 제임스 길모어가 하 버드 비즈니스 리뷰에서 처음 언급한 ‘경험 경제’의 등장이었다. 이는 앞으로는 기업의 판매 종목에 관계없이 어 떤 경험을 제공하느냐에 대한 경쟁이 본격화할 것을 예견했다. 대표적인 예로 단순 식사를 넘어 엔터테인먼트 적 요소가 가미된 레스토랑 서비스를 ‘이터테인먼트(eatertainment)’라고 하며, 창의적 경험이 식문화와 통합 되는 흐름이 각광받을 것이라 말했다. 식문화는 이와 유사한 시기에 첨단 과학 조리법인 분자 요리학의 영향을 받아 시대를 앞선 셰프들에게 전수되며 기술을 넘어 예술적 가치를 더해갔다. 여기에 삶의 질에 대한 현대인의 관심이 고조되면서 식문화는 문화적 암흑기인 중세를 지나 여명을 맞이한 르네상스 시대처럼 폭발음을 울리며 새로운 향연을 펼치고 있다. 1 2015 밀라노 엑스포에서 넨도가 일본 전통 장인 기업 타카타팩토리와 함께 제작한 식기. 2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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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문화의 디자인 프로세스
혁신적인 먹는 경험을 선사하는 셰프들
20세기 후반 분자 요리를 비롯한 새로운 조리 기술의 발달은 전통 방식을 고수하는 데 익숙한 셰프 들 사이에서도 반발과 각성을 동시에 불러일으켰다. 일부 혁신적인 셰프들에게는 새로운 기술 개발 에 심혈을 기울이는 계기이자 기존 통념을 변화시키는 새로운 음식에 대해 고민할 기회가 주어진 것 이다. 푸드 디자인은 더 이상 단순한 아름다운 플레이팅과 혁신적인 조리 도구의 디자인에 머물지 않 는다. 셰프들은 자신만의 철학과 색깔을 반영한 창의적인 시그너처 요리의 개발은 물론 이를 만드는 도구, 먹는 방법, 공간까지도 디자인하며 통합적 경험을 유기적으로 구축해나가는 크리에이티브로 서의 입지를 굳혀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푸드 사진작가 패트리스 드 빌러스(Patrice de Villiers)의 누들(Noodles). ⒸPatrice de Villiers
DESIGN 090
식문화의 지각변동을 일으킨 록스타
페란 아드리아(Ferran Adria′) “스페인의 레스토랑 엘 불리(el Bulli)에서 본 모든 것은 최고의 디자인, 경영, 예술 그 자체야. 훌륭한 디자이너 가 주어진 시간 안에 특정 사용자를 위해 완성하는 식문화야말로 럭셔리의 정점이며, 인간의 온 감각으로 전달 할 수 있는 최고 예술의 경지라는 것을 느꼈어. 셰프 페란 아드리아는 내 생애에 본 그 어떤 천재도 압도하는 최 고의 디자이너이자 아티스트야.” 1960년대 이탈리아 아방가르드 디자인 운동을 펼친 아키줌(Archizoom)의 창시자 마시모 모로치(Massimo Morozzi)는 페란 아드리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프랑스의 필립 스탁, 브라 질의 캄파냐 형제를 발굴해 무명에서 디자인계의 보석으로 키워낸 이탈리아 디자인 산업의 거장 마시모 모로치 가 주목한 예상 밖의 이름 페란 아드리아. 그는 분자 요리로 대표되는 아방가르드 퀴진의 창시자이자 기존의 모든 편견을 깨고 식문화의 지각변동을 일으킨 셰프다. 10대 시절 레스토랑의 접시닦이로 요리에 입문해 40대 에 세계 게스트로노미 문화의 독보적인 셰프로 <타임>의 세계 100대 주요 인물로 선정되며 커버에까지 등장 했다. 그는 새로운 음식에 대한 발상부터 프로세스, 도구, 조리법, 플레이팅, 연출 등 식문화에 관한 모든 것을 A부터 Z까지 자신의 방식대로 만들어내는 창의성을 발휘한다. 페란 아드리아가 수석 셰프로 있던 엘 불리는 대중교통으로는 찾기 힘든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외진 해안가에 있는 작은 레스토랑이었다. 하지만 2011년 폐점하기 직전까지도 식문화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갖고 있는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명단에 14년간 올랐고, 영
ⒸLavazza, Martin Schoeller
DESIGN 091
1
국 잡지 <레스토랑>에 세계 최고의 식당으로 5번이나 이름이 올랐다. 1980년대 후반 과학자들을 통해 등장 한 분자 요리법을 셰프만의 경험과 미적인 가치를 반영해 컨템퍼러리 예술의 경지로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은 그는 셰프로서는 이례적으로 2007년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국제 현대미술제인 독일의 카셀 도쿠멘타 에서 초청전을 열기도 했다. 고체 수프, 계란 모양의 액체 올리브, 연어 질감이 나는 수박 등 25년간 1846개의 레시피를 개발하며 놀라운 미각의 경험을 제공해온 페란 아드리아는 박수 칠 때 떠난다는 생각이었는지, 명성 이 정점에 오른 2011년, 돌연 “낭만이 없으면 창조도 불가능하다”, “기본으로 돌아가겠다”는 말을 남기고 레스 토랑을 폐업했다. <뉴욕타임스>와 BBC, AP통신을 비롯한 세계적인 미디어가 이 소식을 대서특필했고, 그의 레스토랑 엘 불리와 그의 요리를 경험하고 싶었으나 평균 313:1의 엄청난 예약 경쟁에서 번번이 누락됐던 무수 한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이후 그는 엘 불리 재단을 설립해 다양한 연구 활동을 지속하는 한편 엘 불리를 운 영할 때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레시피를 공개해 대중과 소통하며 저술, 교육, 컨설팅, 협업, 타 레스토랑 운영 및 F&B 브랜드 비즈니스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스페인과 미국, 영국 등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 서 그가 개발한 식문화와 디자인 프로세스, 드로잉 등 그의 창의성에 기반을 둔 다양한 테마의 전시를 진행하 며 디자인, 예술 등 다양한 문화계에 영감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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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3
4 ⒸKnechtel
Dishes 1988년 프랑스 화학자 에르베 티스와 헝가리 물리학자 니콜라스 쿠르디가 고안한 분자 물리 요리학(molecular and physical gastronomy)이 본격적으로 식문화의 한 장르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페란 아드리아 덕분이었다. 음식 재료의 질감과 조직 을 변형시켜 완전히 새로운 음식으로 창조하고, 음식의 외형만으로는 맛을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새로움에 매료된 그는 과학에 지 나지 않던 분자 요리를 식문화의 정수로 진화시켰다. 거품으로 만든 요리, 뜨거움과 차가움을 동시에 담은 요리, 입안에 들어가는 순간 액체로 변화하는 고체 음식, 물에 담그면 마술처럼 사라지는 라비올리 등 기존에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요리를 개발했다. 메뉴는 작은 접시에 담아 아드리아가 정한 스토리에 따라 순서대로 제공하는데, 각각의 형태 자체가 현대예술 작품을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미학과 아이러니한 반전을 동시에 담고 있어 시각적인 효과가 극대화된다.
1, 2, 3 페란 아드리아가 개발한 새로운 콘셉트의 푸드 디자인. 시각적 예술성이 돋보이는 다채로운 레시피의 메뉴와 실제 플레이팅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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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ols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레시피를 완성하려면 기존에 없던 새로운 도구가 필요했다. 정밀하게 양을 측정하고 수소를 이용해 액 체를 고체로 만드는 등의 전문 도구 말고도 액체화된 고체를 거를 수 있는 스푼처럼 간단한 도구, 실크와 같은 감촉의 시폰 천을 채로 사용해 거품을 내게 하는 도구 등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고안했다. 또한 자신이 개발한 레시피를 책과 CD, 교육 등으로 공개해온 그는 일반인이 쉽게 만들 수 있도록 자신의 이름을 건 ‘이지 키트(Easy Kit)’를 판매하고 있다. 셰프가 아닌 사용자 입장 에서 포크, 나이프, 스푼을 사용하지 않고 새로운 방식으로 음식을 먹는 방법을 고안하고, 화가가 붓으로 캔버스에 정성스럽게 색 칠하듯 음식에 양념을 발라서 먹을 수 있는 붓과, 캔버스를 연상시키는 그릇 등을 디자인하기도 했다.
1, 2, 3, 4 페란 아드리아가 과학적인 조리법과 식문화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디자인한 도구들 Ⓒel bulli found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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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cess 각고의 연구 끝에 만들어낸 레시피를 완벽하게 재현하기 위해 그는 모든 음식의 조리 과정을 체계화했다. 기존에 없던 조리 방법 이 식문화에 뿌리내리게 하려면 이 과정이 필수적이었다. 복잡하면서도 매우 정밀한 공정을 위해 그는 각 조리법을 기호화하고 체계화하는 한편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반영한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겉으로 보기에 불규칙해 보이는 플레이팅도 자신을 비롯해 자신이 지휘하는 셰프들이 정확하게 재현할 수 있도록 각각의 모습을 정밀한 모형으로 제작해 이를 밀리그램 단위까지 정확하게 연출할 수 있도록 셰프들과 함께 훈련했다. 이렇게 연구한 레시피를 대중에게 공개해 분자 요리와 아방가르드 퀴진에 대한 인식 을 높이는 데에도 성공했다.
1, 2, 3 페란 아드리아는 복잡한 조리법을 단순화, 과학화, 정밀화하기 위해 아이콘과 메뉴의 샘플 모형을 개발했다. Ⓒel bulli found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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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aurant:el Bulli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 고즈넉한 브라바 해안가에 있던 엘 불리는 1964년에 문을 열었다. 창업자가 키우던 프렌치 불독의 이름 을 딴 이 작은 레스토랑은 12년 뒤 프랑스 셰프 장루이 니셸(Jean-Louis Neichel)의 지휘하에 첫 미슐랭 스타를 얻게 된다. 1984년 이곳에 스태프로 입사한 페란 아드리아는 1987년 본격적으로 이곳의 주방을 맡은 지 3년 만에, 그리고 10년 뒤에 각각 별을 하나씩 추가하며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으로 엘 불리를 키워나간다. 엘 불리가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으로 아성을 쌓게 된 것은 분자 요리법을 활용한 혁신적인 메뉴를 선보이면서부터다. 음식을 분자 단위까지 철저하게 연구하고 분석하기 위해 연구실 을 만들고 정밀한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최고의 미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연간 250만 명이 넘는 예약 신청에도 고작 8000명 정도만을 받았고 1년 중 반은 아예 문을 닫고 전 직원이 세계를 돌며 새로운 요리 개발에 몰두했다. 엄청난 경쟁을 뚫고 이곳을 예 약하는 데 성공한 방문객들에게는 250유로(약 33만 원)에 최상의 식재료를 활용한 40여 종의 혁신적인 요리를 선사했다. 그러 다 2011년 돌연 새로운 도약을 기약하며 잠정적으로 문을 닫은 레스토랑 건물은 현재 재단과 연구 센터로 쓰이고 있다.
1 엘 불리의 로고와 마스코트 프렌치 불독의 일러스트레이션. 2, 4 연구실에 가까운 셰프 테이블의 모습. 3 카탈루냐의 해안에 위치한 엘 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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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Knechtel
2
3 ⒸFernando Maquieira
Ⓒel bulli foundation
Exhibitions 페란 아드리아는 2011년 엘 불리를 폐점한 뒤 이를 아쉬워하는 대중을 위해 그의 창의성을 주제로 한 개인전을 고향 스페인의 팔 라우 로버트, 텔레포니카를 비롯한 유수의 미술관과 특별 전시 연구 센터를 비롯해 영국, 미국 등 해외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다양 하게 열고 있다. 이곳에서는 엘 불리의 성공 노하우를 알아볼 수 있는 페란 아드리아의 창의적인 요리 프로세스와 도구, 엘 불리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소품과 책, 드로잉부터 요리 동영상과 테이블에서 시식하는 영상 등을 보여준다. 2014년 뉴욕 드로잉센터 에서 열린 <페란 아드리아: 창의성 노트 > 전시는 페란의 노력의 흔적이 담긴 드로잉과 모형만을 전시해 그의 사색과 창의성에 초 점을 맞춘 전시라는 호평을 받았다. 다빈치의 노트를 연상시키듯 자유로운 사색을 바탕으로 한 그의 드로잉은 아이디어를 구체 적인 프로세스로 만들고 발명품을 제조한 천재 셰프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엘 불리 폐점 이후 오히려 엘 불리의 철학과 역사, 경험 디자인, 창의적 프로세스는 예술과 과학적인 측면에서 그 가치가 재발견되며 대중과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1, 2, 3 2014년 10월 글로벌 통신회사 텔레포니카 재단은 페란 아드리아를 홍보대사로 추대해 <페란 아드리아, 창의성의 프로세스를 정밀 분석하다>전을 열었다. 엘 불리를 통해 정립한 새로운 미식의 역사와 창의적인 프로세스를 다각적으로 선보이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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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er’s Know-how
그 디자이너의 인쇄소는 어디인가? Where is That Designer’s Pri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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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디자이너에게 인쇄소만큼 친숙한 공간이 또 있을까? 인쇄소는 그래픽 디자이너의 상상력이 현실화되는 장소인 동시에 시험대요, 전쟁터다. 디자이너의 아이디어가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인쇄소가 그것을 제대로 표현해내지 못한다면 그저 멋진 허상에 불과하다. 따라서 좋은 인쇄소를 찾는 것은 좋은 아이디어를 내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관록 있는 디자인 회사와 오랜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베테랑 인쇄소부터 젊은 디자이너들과 실험을 거듭하며 해결사 노릇을 자처하는 인쇄소까지 다양한 인쇄 전문 회사를 소개한다. 또 모두가 감탄하는 고품질 인쇄물을 만드는 노하우와 프로세스도 전해줄 것이다. 이 기사가 오늘도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충무로 이곳저곳을 누비고 있을 디자이너들에게 좋은 정보가 되길 바란다. 기획ㆍ글: 최명환 기자, 디자인: 정명진
DESIGN 133
문성인쇄
디자이너와 함께 실험하는 인쇄 멘토
신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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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인쇄는 그래픽 디자이너가 다양한 실험을 펼치기에 좋은 곳이다. 통상적인 제작 방식을 거부한 디자인에는 언제나 리스크가 따르기 마련인데 문성인쇄는 그 위험 요소를 끌어안고 디자이너와 함께 고민한다.” _신신
문성인쇄는 1982년 겨울에 문을 열었다. 신신의
물을 균등하게 배치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는
두 디자이너 신동혁(1984년생), 신해옥(1985년
데 신신은 자칫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 이런 제
생)보다도 나이가 많은 셈. 인쇄 품질이 높아야
약을 오히려 극대화하는 방법을 택했다. “작가들
하고 제작 과정이 실험적이며 까다로운 작품집과
의 분량을 아파트처럼 똑같이 분배하는 아이디어
도록 제작에 특화된 문성인쇄는 ‘인쇄 좀 안다’ 싶
를 떠올렸습니다. 슬기와민이 디자인한 경기창작
은 디자이너들에겐 이미 널리 알려진 인쇄소다.
센터 로고는 붉은 선과 흰 여백, 그리고 파란 선
남궁균 대표는 문성인쇄의 강점으로 잉크를 꼽았
이 반복적으로 배치되어 있는데 여기에서 아이디
다. 다른 건 몰라도 인쇄에 사용하는 잉크 하나
어를 얻어 이를 물성화하면 어떨까 생각해본 것
는 최고 수준이라는 것. “잉크의 품질이 낮아 색이
이죠.” 바통을 이어받은 것은 문성인쇄였다. 보
약하면 다른 인쇄소에서는 컬러값을 올립니다.
고서에는 여러 재질의 종이가 섞여 있었는데 그만
하지만 그러다 보면 균형이 무너져요. 옷 색상을
큼 제책이 어려웠지만 많은 실험 끝에 만족스러운
맞추다가 모델의 피부 톤이 달라져 버리는 것과
결과물을 얻었다. 흥미로운 것은 애당초 가제책
같죠. 따라서 색이 강하고 좋은 잉크를 쓰는 것
단계로 문성인쇄에 찾아가 먼저 제작이 가능한지
이 인쇄의 기본입니다.” 잉크 회사 연구원들과 수
여부를 확인받은 뒤 디자인에 착수했다는 점인데
시로 만나 다양한 신제품을 테스트하는 것도 바
‘선디자인, 후제작’의 공식을 깬 시도였다. 신신은
로 이 때문이다. 문성인쇄는 인쇄의 기본과 원칙
문성인쇄의 제작 노하우가 디자이너에게 영감을
을 지키면서 디자이너들의 까다로운 요구를 맞
불러일으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신해옥은 “문
춰주는 데 심혈을 기울인다. “디자이너에겐 선 하
성인쇄와 일하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 한계점에
나, 색상 하나가 모두 메시지입니다. 제작자의 입
서 디자이너의 가능성을 끊임없이 실험해볼 수 있
맛과 수준에 맞춰 적당히 변형하면 당장 일은 쉽
는 최적의 파트너다”라고 말한다. 문성인쇄와 신
게 풀리겠지만 디자인의 본질이 흐려질 수 있어
신은 인쇄소가 그저 최종 인쇄를 맡는 프로세스
요. 따라서 어떻게 해서든 디자이너가 던져준 미
중 일부가 아니라 젊은 디자이너들에게 크리에이
션을 달성하려고 노력합니다.” 디자이너 듀오 신
티브를 불어넣는 멘토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신은 대학 시절부터 익히 문성인쇄의 명성을 알고
글: 최명환 기자, 사진: 김정한(예 스튜디오)
있었다. “타이포그래피 단체 TW를 만들어 활동 할 때 좋은 책을 많이 모았는데 판권을 살피면 늘 문성인쇄라는 이름이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언젠 가는 이 인쇄소와 함께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먹 었죠(웃음).” 문성인쇄와 신신이 함께한 것은 불 과 2년 남짓. 하지만 그동안 서울시립미술관의 <오작동 라이브러리>전 디자인 프로젝트, 백남 준아트센터의 <달의 변주곡>전 도록, 2015년 ‘리
왼쪽부터 신신의 신동혁, 신해옥과 남궁균 문성인쇄 대표.
문성인쇄
얼 DMZ 프로젝트’ 등 흥미로운 프로젝트를 다
설립 연도 1982년
수 진행했다. ‘인쇄소에서 싫어할 만한 디자인만
주소 서울시 중구 서애로5길 18
골라 하는 스튜디오’라고 할 만큼 신신의 작업 은 까다로웠지만 문성인쇄의 숙련된 경험치와 창 의적인 제안이 이를 풀어가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인쇄 기기 고모리 리스롬 26 주요 협력사 사월의눈, 박연주, 슬로워크,
끄레 어소시에이츠, 한미미술관 등 특장점 강한 색상을 기반으로 한
특히 경기창작센터 2013 입주 작가 활동 보고서
품질 좋은 잉크, 실험적인 디자인을
는 디자이너와 인쇄소의 호흡을 잘 보여주는 사
받아들이는 포용력
례. 이 보고서는 30여 명의 작가가 만들어낸 결과
문의 02-773-9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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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인쇄 × 신신의 제작 노트 1, 3, 6, 9 <오작동 라이브러리>전 포스터와 도록. 비석 같은 느낌의 도록을 만들기 위해 일반 양장본과 달리 커버와 내지가 평평하게
엽서와 도록.
10, 12 <사물학Ⅱ: 제작자들의 도시>전 도록.
커버를 평소보다 더 넓게 싼 다음 배면을
11 <달의 변주곡>전 도록.
균일하게 잘라내 이를 구현했고 분사칠을 해
13 아르코미술관 소개 책자.
두꺼운 느낌을 강조했다.
14 비정기 예술 전문지 <옵, 신>. 15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발행한
책을 둥글게 말았을 때 슬기와민이 디자인한
<더 아트로 2014> 책자.
로고와 유사한 모양이 되도록 배면을 먼저
16 ‘리얼 DMZ 프로젝트 2015’ 포스터.
고민한 것이 디자인의 특징이다. 콘텐츠에 따라 얇은 종이 4장과 두꺼운 종이 2장을 교차 배치했는데 종이 재질이 다른 만큼 제책이 쉽지 않았다. 최적의 색상을 구현해내기 위해 엄청난 양의 별색 잉크를 마련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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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8 <제록스 프로젝트>전의 일환으로 제작한
떨어지도록 디자인했다. 문성인쇄는 양장본
2, 5 경기창작센터 2013 입주 작가 활동 보고서.
14
4 <백남준 온 스테이지>전 도록.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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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100년이 지나도 변치 않을 디자인 너무 빨리 변하는 세상에서 100년이라는 시간은 별 의미가 없어 보인다. 지난 100년 동안 변하지 않았다는 것도 믿을 수 없고, 또 앞으로 100년 동안 변하지 않아서도 안 될 것 같다. 어쨌든 여기저기서 혁신을 외치는 시대 아닌가. 여기 이미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디자인, 다가올 100년 동안 절대 변하지 않을 것 같은 굳건한 디자인을 모았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외형이 그리 달라지지 않았더라도, 변하지 않기 위해 오히려 이들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그 이면을 함께 바라보았으면 한다. 훌륭한 디자인을 지키며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가치관에 맞게 끊임없이 정체성을 변화시켜왔기 때문이다. 그것은 줏대 없음이 아니라 나를 지키기 위한 지혜이며, 동시에 디자인이 단순히 겉모습을 꾸미는 행위가 아닌 증거다. 글: 최누리 기자, 디자인: 정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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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디자이너였던 미하엘 토네트(Michael Thonet)는
토네트 No.14
1851년 런던 만국 박람회가 열리는 수정궁을 방문했다가
Thonet No.14
영감을 얻어 토네트 No.14를 디자인했다. 수정궁은 건축 자재를 대량생산한 후 볼트로 조립하는 방식으로 단 6개월 만에 완공했는데, 토네트는 이런 효율적인 제작
제품명 토네트 No.14
방식을 의자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제조사 톤(Ton), 체코 www.ton.eu
이에 나무를 수증기로 가열해 부드럽게 만든 후 금형
출시 연도 1859년
안에 넣고 구부리는 곡목 방식을 개발, 처음으로 의자의
디자인 미하엘 토네트
대량생산을 가능케 했다. 부품을 각기 따로 만들어 나중에 조립했기 때문에 의자를 해체한 상태로 배달했는데,
토네트 No.14는 유럽의 카페 문화를 상징하는 의자다.
이를 통해 물류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어 제조업자와
시대의 지식인과 아티스트가 모여 예술과 정치를
주문자 모두에게 이익이었다. 토네트는 이 후 다양한
논하던 유럽의 카페는 17세기 후반부터 보편화하기
의자를 디자인했지만 그 중에서도 No.14의 인기가 가장
시작했는데, 덕분에 의자 수요도 크게 늘었다. 목수이자
높아 1930년까지 무려 5000만 개가 팔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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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1년의 토네트 의자. 부품을 조립하는 방식으로 의자의 대량 생산을 이루었다.
고무 밑창과 발목을 감싸는 캔버스 천이 특징이었다.
척 테일러 올스타
1921년 오하이오의 농구 선수였던 척 테일러가 컨버스에
Chuck Taylor All Star
합류하면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는데, 테일러는 산업 농구 팀 ‘컨버스 올스타’ 선수와 코치로 활약하는 동시에 자동차에 제품을 가득 싣고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제품명 척 테일러 올스타
마케팅을 책임졌다. 1932년 컨버스는 이런 헌신을
제조사 컨버스, 미국 www.converse.com
기념하는 의미로 발목 패치에 그의 이름을 새긴 ‘척 테일러’
출시 연도 올스타 1917년, 척 테일러 1932년
생산을 시작했다. 1970년대 들어 농구화가 패션 아이템이
디자인 마르키 밀스(Marquis Mills)
되면서 나이키 같은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하자 올스타는 조금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 저렴한 데다 특유의
컨버스(Converse)를 대표하는 ‘척 테일러 올스타’
디자인과 다양한 컬러로 록 뮤지션과 젊은 세대가 즐겨
디자인은 농구 선수를 위한 기능적인 목적에서 출발해
신기 시작하면서 하위문화의 상징이 된 것. 이후 척 테일러
하위문화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독특한 역사가 있다.
올스타는 개성, 자유, 젊음, 그리고 반항의 아이콘으로
1940년대 광고. 올스타는 운동 선수를
1917년 최초로 출시한 올스타는 발을 보호하는 두꺼운
전 세계 젊은이들의 필수품이 되었다.
마케팅에 활용한 최초 브랜드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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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군용 나이프 Swiss Army Knife
만들 수 있는 스위스 회사가 없어 독일 회사와 계약해 ‘모델 1890’을 공급받았는데, 이후 수술용 외과 도구를 생산하던 칼 엘스너(Karl Elsener)가 1891년 계약을 다시 따냈다. 그는 기존 제품과 차별화 하기 위해 십자가와 방패 문양을 로고로 사용했고 칼 양면에 각각 도구를
제품명 스위스 군용 나이프
추가한 새 제품을 1896년 발표했다. ‘스위스 군용
제조사 빅토리녹스(Victorynox), 스위스
나이프’라는 이름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들이 붙인
www.victorinox.com
별명인데 영어권 국가에서는 지금도 이렇게 통용된다.
출시 연도 1891년
다용도 칼 한 자루로 비밀 임무를 수행하는 미국 드라마
디자인 칼 엘스너
주인공 ‘맥가이버’ 칼로 유명해진 스위스 군용 나이프는 나사(NASA) 우주 비행사가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하는
1880년대 후반 스위스 육군은 병사들이 통조림 캔을
장비이기도 하다. 긴 역사와 더불어 기능적이고 군더더기
따거나 소총을 분해·조립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다용도
없는 유려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이 다용도 칼은 1986년
주머니칼을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용도에 맞는 칼을
모마(MoMa)의 영구 디자인 컬렉션으로 지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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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녹스 오피서(Officers) 나이프, 1897. 기능적이면서 유려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바이어스도르프(Beiersdorf)사의 광고
니베아 크림
디렉터였던 유안 그레고리오 클라우젠
Nivea Cream
(Juan Gregorio Clausen)은 아르누보 스타일의 니베아 크림 패키지 디자인이 더 이상 먹히지 않는 시대가 왔음을 직감했다. 1925년 그가 새롭게
제품명 니베아 크림
선보인 니베아 크림 통은 객관성과 기능성을 중시한
제조사 바이어스도르프, 독일 www.beiersdorf.com
바우하우스의 영향을 받아 모든 장식적 요소를
출시 연도 1925년
배제한 직관적인 디자인이었다. 특히 하늘과
디자인 유안 그레고리오 클라우젠
구름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파란색 바탕과 하얀색 로고는 눈에 띄기에 충분했다.
1920년 중반이 시작되자 전쟁의 상흔이 걷히면서
니베아 크림은 올해 설립 100주년을 맞은
세계 경제가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했다. 자유롭고
바이어스도르프의 대표 제품이자 특유의 향기와
개성 강한 신여성이 등장하고 ‘레저’나 ‘젊음’ 같은
질감, 그리고 ‘파란 양철통’으로 많은 사람들의
단어가 광고에 자주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독일
기억에 남아 있다.
니베아 크림 통, 1928. 바우하우스의 영향을 받아 직관적으로 디자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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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지하철 로고 London Underground Logo
설립한 런던 트랜스포트(London Transport)의 초대 이사장이었던 프랭크 픽(Frank Pick)은 효율적인 조직 정비를 위해 디자인을 주요 전략으로 삼기로 결정했다. 여러 회사의 스타일을 통일할 새로운 그래픽 아이덴티티 개발이 가장
제품명 런던 지하철 로고
시급했기에 픽은 포스터, 노선도, 서체를 개발할
소유자 런던 교통국 tfl.gov.uk
다양한 그래픽 디자이너를 초빙했다. 의학도이자
디자인 제작 연도 1931년
서체 디자이너였던 에드워드 존스턴(Edward
디자인 에드워드 존스턴
Johnston)이 그래픽 시스템에 이용할 서체와 회사 로고 디자인을 담당했는데, 동그라미에 막대가
1863년 첫 지하철이 개통한 이후 런던에는 165개에
가로지르는 형태의 상징적인 런던 지하철 로고는
달하는 사설 버스와 지하철 운영 회사가 있었는데
이렇게 탄생했다. 최초의 디자인에서 거의 변화하지
각 회사의 제복과 차량, 지하철역 디자인이 모두 달라
않은 이 로고는 이제 전 세계인이 영국의 상징으로
혼란 그 자체였다. 이 중 여러 회사가 연합하여 1931년
떠올리는 디자인 유산이 되었다.
DESIGN 168
에드워드 존스턴의 런던 지하철 로고 스케치. 로고 각 부분의 비율을 설명하고 있다.
코카콜라 Coca-Cola
설탕 등의 첨가물을 넣고 배합하여 판매하는데, 이 방식을 처음 시행한 1890년대에 개별 음료업자 수가 갑자기 늘어나면서 서로 다른 모양의 병을 사용해 큰 혼란이 생겼다. 모방 업자들이 활개를 치고 코카콜라라는 브랜드명마저 도용하기 시작하자 1916년 코카콜라 컴퍼니는
제품명 코카콜라
병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해 루트 유리 회사를 우승자로
제조사 코카콜라 컴퍼니, 미국 www.coca-cola.com
선택했다. 새로운 병은 알렉산더 새뮤얼슨(Alexander
출시 연도 병 1916년, 로고 1886년
Samuelson)이라는 이름으로 특허 출원했지만
디자인 병 미상, 로고 프랭크 로빈슨
실제 디자이너는 확실하지 않다. 이후 1954년 유명
1886년 미국 애틀랜타의 제약사 존 펨버턴(John
이를 좀 더 세련되고 슬림하게 리디자인했다. 한편 세계에서
산업 디자이너 레이먼드 로위(Raymond Loewy)가 Pemberton)이 개발한 음료 코카콜라는 설립 초기부터
가장 유명한 로고 중 하나인 코카콜라 로고는 존 펨버턴의
원액만을 제조해 특정 회사에 독점 공급하는 프랜차이즈
회계사였던 프랭크 로빈슨(Frank Robinson)이 디자인해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각 회사는 이 원액에 물, 탄산,
1887년 트레이드 마크로 등록했다.
1916년의 코카콜라 용기. 20세기 이후에는 플라스틱, 알루미늄 등 소재가 다양해졌지만 기본 디자인은 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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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카 익스프레스 Moka Express
디자인인 셈이다. 1933년 이탈리아에서 금속 공방을 운영하던 알폰소 비알레티(Alfonso Bialetti)가 디자인한 모카 익스프레스는 크게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물이 담기는 아랫부분, 끓는 물이 압력 때문에 밀려 나와 커피 가루를
제품명 모카 익스프레스
통과하는 중간 부분, 완성된 커피가 모이는 상단
제조사 비알레티, 이탈리아 www.bialetti.com
부분이다. 특히 주재료인 알루미늄은 열을 유지하고
출시 연도 1933년
전달하는 데 효과적인 데다 표면에 미세한 구멍이
디자인 알폰소 비알레티
많아 커피가 모이는 과정에서 향기를 흡수해 풍미가 더 짙어지게 한다. 파리에서 6년간 알루미늄
비알레티(Bialetti)사에 따르면 모카 익스프레스는
주물 기술을 배운 비알레티의 경험과 실험 정신,
최초의 디자인에서 단 한 번도 형태가 변하지 않은
그리고 뛰어난 미적 감각이 현재 이탈리아 가정의
유일한 산업 제품이라고 한다. 기능과 형태를
90% 이상이 소유하고 있는 ‘국민 디자인 제품’을
서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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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모카 익스프레스 옥외광고. 비알레티는 마케팅에도 많은 관심을 두었다.
앵글포이즈 오리지널 1227 Anglepoise Original 1227
기능적인 디자인을 강조하면서 스탠드 각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도록 한 앵글포이즈는 팔 근육에서 영감을 받아 전체 형상을 디자인해 친근한 느낌도 준다. 카워딘은 자동차 부품 중에서도 특히 차의 무게를 지탱하는 서스펜션 시스템 전문가였는데, 이는 어떤
제품명 앵글포이즈 오리지널 1227
위치에서도 완벽한 균형을 유지해 안정감을 주는 램프
제조사 앵글포이즈, 영국 www.anglepoise.com
개발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프로토타입에 사용한
출시 연도 1933년
용수철은 너무 팽팽해서 대량생산이 어려웠기 때문에
디자인 조지 카워딘
카워딘은 영국의 뛰어난 용수철 제조업자인 허버트 테리와 협업해 1933년부터 본격적인 대량생산을
2009년 영국을 대표하는 디자인 아이콘으로 꼽히기도
시작했다. 본래 산업용으로 출시한 앵글포이즈 램프는
한 앵글포이즈 램프는 영국의 자동차 기술자이자
곧 일반 가정용, 사무실용으로도 큰 인기를 끌었고
디자이너였던 조지 카워딘(George Carwardine)이
오늘날까지 변함없는 디자인 유산을 이어오며 큰 사랑을
나선형 스프링을 활용해 디자인했다. 스프링을 노출시켜
받고 있다.
1935년 경의 앵글포이즈 오리지널 1227. 지금까지 디자인 원형이 거의 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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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렉스 계량컵 Pyrex Mesuaring Cup
쇼트(Friedrich Schott)는 특수 유리 제조법을 확립했는데 장식용 유리와 주방용품을 생산하던 회사 코닝(Corning)이 1908년 연구소를 설립해 이 연구를 더욱 발전시켰다. 1915년에는 새로운 내열 유리 브랜드 파이렉스를 론칭하고 연구실용 유리 제품이나 전기
제품명 파이렉스 계량컵
발전기에 쓰이는 배터리 용기 생산용으로 납품했다.
제조사 월드 키친(World Kitchen)
그러나 연구원 제시 리틀턴(Jesse Littleton)의 아내가
www.worldkitchen.com
윗부분을 잘라낸 배터리 용기를 케이크 굽는 용도로
출시 연도 1925년
사용한 이후 파이렉스는 주방용품 시장의 어마어마한
디자인 코닝 글래스 웍스 디자인팀
가능성을 깨달았다. 파이렉스의 제품 중 가장 유명한 것은 계량컵인데, 빨간색 로고와 숫자, 특유의 주둥이와
파이렉스는 소재만으로 차별적인 디자인의 가능성을
손잡이로 미국 주방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보여주었다. 투명 유리로 만든 주방 제품의 시대를
파이렉스는 올해 브랜드 출시 100주년을 맞아 한정판
열었기 때문이다. 19세기 말 독일의 화학자 프리드리히
계량컵을 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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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980년 경의 파이렉스 계량컵. 상징인 빨간 로고와 숫자가 두드러진다.
O 시리즈 가위 O-Series Scissors
디자이너가 있다. 주인공은 핀란드의 금속 제품 회사 피스카르스(Fiskars)의 올로프 벡스트룀 (Olof B ckstr m). 그는 1961년부터 6년에 걸친 연구 끝에 O 시리즈 가위를 개발했다. 세계 최초로 대량생산한 가위이자 인체 공학적으로 디자인한
제품명 O 시리즈 가위
주황색 플라스틱 손잡이가 특징인 O 시리즈는
제조사 피스카르스, 핀란드 www.fiskars.com
저렴하면서도 질이 좋았다. 이전에도 가위는
출시 연도 1961년
존재했지만 손가락을 넣을 수 있는 작은 구멍이
디자인 올로프 벡스트룀
뚫린 2개의 금속 날을 단순히 연결한 것에 불과했기 때문에 잠시만 사용해도 손이 아팠다. 조금 더
4개의 손가락이 들어가는 넓은 구멍과 엄지손가락을
사용하기 편하게 만든 가위는 너무 비싸 일반인은
넣는 작은 구멍이 뚫린 손잡이 가위는 너무 흔해서
구입할 엄두도 내지 못할 정도였다. 피스카르스
디자인 제품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O 시리즈의 디자인은 물건을 자르는 단순한 행위의
이토록 당연해 보이는 물건도 그것을 탄생시킨
민주화를 이룬 셈이다.
1970년 생산된 피스카르스 O 시리즈. 플라스틱 손잡이는 가격을 낮추는데 기여했다.
DESIGN 173
정기구독 신청 및 문의 홈페이지 www.monthlydesign.co.kr 전화 080-007-1200
10월 정기구독 이벤트
01
2015 디자인 프로젝트 총망라, 디자인 회사 포트폴리오 북 패키지
*제시한 상품은 월간 <디자인> 1년 정기구독을 포함한 가격입니다.
02
무선 데스크 키보드 로지텍 블루투스 멀티 디바이스 키보드 K480 패키지
1년 구독료 150,000원(36% OFF) / 재구독료 138,000원
1년 구독료 120,000원 / 재구독료 108,000원 <디자인 스페셜 리스트>는 최근 뜨고 있는 한국 디자인 회사들의
블루투스 무선 기능이 있는 컴퓨터와 모바일 장치를 세 개까지
프로젝트와 연혁, 스타일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정리한
연결할 수 있어 편리한 성능을 자랑합니다.
포트폴리오 북입니다.
제품명 : Logitech 블루투스 멀티 디바이스 키보드 K480 사이즈 및 중량 : 20×299×195mm, 820g
03
1940년대 디자인 감성의 공기 순환기 보네이도 패키지
04
100년 역사의 스탠리 클래식 보온ㆍ보냉병 패키지
1년 구독료 239,000원(46% OFF) / 신규 재구독가 동일
1년 구독료 150,000원 (23% OFF) / 재구독료 138,000원
보네이도는 항공기 제트 엔진 기술을 적용해 정체되어 있는 실내
전설적인 스탠리 클래식 시리즈 중에서도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공기를 자연스럽게 순환시키고 냉난방기와 함께 사용 시 더욱
팔린 제품으로 24시간 보온・보냉 효과가 지속되며 녹슬지 않도록
효과적이며, 냉난방 에너지를 약 20%까지 절감해줍니다.
특수 제작한 스테인리스를 사용합니다.
제품명 : V-Fan / 크기 : 22.1×30.5×34.8 cm / 중량 : 3.52kg
제품명 : The Legendary Classic / 18/8 스텐인리스 이중 벽 진공 단열 /
정격전압 : 220V / 속도 단계 : 3단계
BPA Free / 1,000ml
월간<디자인> 39주년 창간기념 이벤트 10월에 정기구독을 신청하는 분들께 디자인 전문 브랜드 안테나숍의 2016년 디자인 캘린더를 증정합니다(소비자가 8900원 상당/한정수량/선착순 증정).
월간 <디자인> 독자를 초대합니다.
11월 오픈 스튜디오 월간 <디자인>은 매달 주목할 만한 프로젝트의 디자인, 브랜드 스토리를 직접 듣는 스튜디오를 진행합니다. 11월 오픈 스튜디오로 선정한 ‘땡스북스’는 문화공간으로서 서점을 운영하며 한 권의 책이 가질 수 있는 매력을 효과적으로 시각화하는 북 디자인, 북 브랜딩 전문 디자인 스튜디오입니다. 안테나숍은 ‘The work and life balance’를 캐치프레이즈로 ‘테이블토크’와 ‘위크에이드’, 두 브랜드를 통해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라이프스타일 기업입니다.
디자인 기부 캠페인 후원 구독 오피니언 리더가 후배들에게 할 수 있는 따뜻하고 멋진 격려, 월간 <디자인>이 대신 합니다. 월간 <디자인> 구독을 후원하는 것은 누군가에게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최신 정보를 선사하는 일입니다. 월간 <디자인>은 한국의 디자인 인식과 수준을 높이는 프로젝트의 하나로 후원 구독을 제안합니다. 우리 삶과 가장 가까운 것이 디자인의 본질입니다. 월간 <디자인>을 디자이너뿐 아니라 학생을 비롯해 각계각층에서 읽어야 한다고 믿는 이유입니다.
진행 일시 11월 26일 목요일 오후 4시~6시
미래를 향한 꿈과 열망으로 가득 차 있는 후배들을 위해 월간 <디자인>을 선물해주세요.
참가 비용 10,000원
후원 구독자의 이름으로 1년간 증정하는 캠페인 신청 안내 후원 구독 시 10만원 / 10구좌 이상 후원 시 1구좌당 75,000원(48% 할인) *기존 독자 후원 구독자 지정 가능 *기존 독자 후원처가 없을 시 월간 <디자인>이 선정한 기부처 중 선택 가능
(전국 예술고등학교, 직업전문학교, 지역의 작은 도서관 등) *비구독자 후원 구독만 가능
할인 금액을 비롯한 배송 및 기타 발생 비용은 월간 <디자인>이 후원합니다. 문의 02-2262-7147
강연 장소 땡 스북스 서점 신청 방법 월간 <디자인> 웹사이트(www.monthlydesign.co.kr)에
10월 30일(금)까지 신청 이유를 보내주시면 15명을 선정해 11월 10일 개별 통보합니다. *정기구독자 우선 선발
SEOUL DESIGN SPOT & TOUR
200 open studio 2015.12.2Wed-31Thu
pop-up event
Workshop special offer
exhibition
Market one-day Class
‘2015 서울디자인스팟 & 투어’ 파트너 모집 2002년부터 서울의 매력적인 디자인 명소를 소개해 온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의 장외전시, 서울디자인스팟 & 투어에서 워크샵, 전시, 클래스, 플리마켓 등 다양한 이벤트 프로그램으로 참여 가능한 Open Studio를 모집합니다.
자세한 참가 안내 및 혜택은 홈페이지를 확인하세요.
www.designspot.co.kr
참가 신청 기간
2015년 9월 2일(수) ~ 10월 14(수)
모집 대상
디자이너와 작가들이 운영하는 작업 스튜디오, 브랜드 쇼룸, 편집숍, 공방 등
모집 분야
그래픽, 제품, 가구, 공예, 패션, 영상, 미술, 사진, 광고 등 라이프스타일 디자인·예술 관련 분야
서울디자인페스티벌 사무국 서울시 중구 동호로 310 태광빌딩 (주)디자인하우스 T.02-2262-7195 E.seouldesignspot@design.co.kr H.www.designfestiva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