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IGN_20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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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449 2015/11 www.monthlydesign.co.kr

Design Is 016 레코드 디자인에 대한 단상_황덕호

Star Review 030 구글의 새 로고, 아모레퍼시픽 아리따 부리

Visual Essay Fashion Choice 032 우리 옷에 바람을 입히다

<이영희 전 – 바람, 바램>

036

News

IT 모바일 익스피리언스랩 디렉터, 022 M 페데리코 카살레뇨

프트 공대 출신의 유니스트 023 델 신임 디자인학부장, 헨리 크리스티안스

EXR 플래그십 스토어, 더 엑스 하우스 노베이터를 양성하는 계원예술대학교 068 디 안수연 책임 교수 070 i F와 함께 헬스 케어 분야의 혁신적인

Inspirational Book

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에서 찾은 058 현

디자인을 찾다, 바디프랜드 디자인 프라이즈 2016 by iF

영감의 책, 비평 DDP Design Shop

MI의 디자인가치상 일등상 수상한, 024 D 정경원

션과 예술을 만나게 한 브랜드의 힘, 064 패

학교기업, 계원예술창작상단

국 브랜드 전략 컨설팅사 시모어파월 023 영 CEO, 딕 파월

새 로고 발표한 구글 Design Promotion

두아르 마네와 조카 쥘리_김태권 020 에 People

062 천진난만한 브랜딩 전략가,

Zoom in

076 콘크리트의 편견을 넘다, 박우진

060 스마트폰의 슈퍼 노멀, 제스퍼 모리슨의 Interview

탈리아 가구계의 타고난 디자인 026 이 감별사, 파트리치아 모로소

대안 스마트폰, MP 01 자인 벤처 창업의 조력자, 061 디 대구경북디자인센터 디샵

177p

DESIGN 004

Cover Story 092 구조를 최적화한 디자인, 드론에 적용한

알테어의 인스파이어


Vol.449 2015/11 www.monthlydesign.co.kr

094

Special Feature 1

스러운 메이커들의 만국박람회, 119 긱

3차 산업혁명의 진원지, 메이커 무브먼트

ow Open Are You? 메이커들의 온라 121 H

고 싶은 도시, 시민의 삶을 디자인하는 싸 134 살

메이커 페어 서울

이트플래닝 135 부산의 창작 애니메이션 발전소,

인 플랫폼 리엄 모리스의 이상, 21세기에 들어 현실 096 윌

국형 제작 문화를 생각하다, 122 한

화될까, 메이커 무브먼트

메이커 무브먼트 스페셜 토크

098 메이커 입문을 위한 단어 사전 A-Z Special Feature 2

부산 디자인의 가능성

제로랩

CDO Interview 150 남규택 KT 부사장

민이 행복한 도시를 디자인하는 128 시

리폼 코펜하겐 IY 테크놀로지로 미래를 예견하는 107 D

141 2015 부산 디자인 스팟 투어

126 지역 도시를 디자인 하는 방법,

작 도구를 탐독하는 디자인 스튜디오, 101 제 케아 해커들의 취향을 저격한 비즈니스, 104 이

136 부산의 영 디자이너들 148 부산 디자인의 미래

099 혁신을 위한 공식, 메이커 프로세스 100 메이커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이너들

스튜디오 반달

서병수 부산 시장 역 커뮤니티에서 디자인의 가치를 찾는 129 지

디자인 연구소, 슈퍼플럭스

Focus

문명 디자인 공모전 창신 156 신 이터 시각화 디자인의 우아한 진화 163 데

부산디자인센터

<디자이닝 위드 데이터>

지털 장인들의 공방, 메이커 스페이스 110 디

130 부산의 디자인 전문기업

축의 태아를 품은 소재 전시, 164 건

이커의, 메이커를 위한, 메이커에 의한, 111 메

오토데스크 피어9 워크숍 114 2 1세기 연금술사들을 위한 공동 대장간,

팹랩 서울 & Making! 팹 카페 116 Coffe? 작은 놀이다! 메이커들의 118 제 플레이 그라운드

신 발 디자인으로 세계 시장을 재패한,

<Out of The Box: 재료의 건축,

이너스코리아

건축의 재료>

131 요트 디자인의 숨은 가능성, 아트핸즈

자인 대가의 왕국을 재현하다, 168 디

버 제품 디자인의 새로운 패러다임, 132 실

알레산드로 멘디니, <디자인으로 쓴 시>展

아이온 디자인 133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만드는

디자인 부산

Design event 170 2 015 베이징 디자인 위크 Project

대백화점 BI 리뉴얼 178 현 Designer

시대 독립을 꿈꾸는 산업 디자이너의 182 이 롤모델, 윤정식 디자인뮤 대표 Eco Design

자이너가 소비자의 습관을 190 디 친환경적으로 바꾼다 Typography Essay 194 도시와 타이포그래피 3 .

타이포잔치로 보는 도시의 단면 196

028p

DESIGN 006

Information


Vol.449 2015/11 www.monthlydesign.co.kr

Design Is 016 Designing Records

068 Dinovator Incubator, Kaywon Art

College Professor Ahn Su-Yeon

Special Feature 2 126 The Center of Creative Industry,

070 Bodyfriend Design Prize 2016 by iF Visual Essay 020 Edouard Manet and His Niece Julie

128 Interview with the Mayor of Busan DDP Design Shop 076 Beyond Concrete, Park Woo-Jin

People 022 British Brand Strategist

Consultancy Seymourpowell CEO

Busan Design Possibilities 129 Busan Design Center 130 Design Companies in Busan 137 Young Busan Designers

Cover Story 092 Drone Applied Altair Inspire

140 2015 Busan Design Spot 145 Future of Design in Busan

Dick Powell 022 Delft Technical University Dean Henri

Christiaans 023 MIT Mobile Experience Lab Director

Federico Casalegno 024 DMI Design Value Awards,

Kyung-won Chung Interview 026 Italian Furniture Design Taster,

Special Feature 1 094 The Catalyst of the Third Industrial

CDO Interview 150 KT Vice-president Nam Kyu-Taek

Revolution, the Maker Movement 096 William Morris’ Ideal - Will it be

Realized in the 21st Century

Focus 156 Shifting the Design Paradigm to

098 Maker Movement A to Z

Asia, <Changshin: Designing a New

099 Innovation Formula, Maker Process

Civilization>

100 Designers Influenced by the Maker

163 Visualizing Data, Design’s Elegant

Movement Culture

Patrizia Moroso

101 Deep Diving the Tools, Zerolab

Star Review

104 Pinpointing IKEA Hackers, Reform

Evolution <Designing with Data> 164 The Ember of Architecture Materials

Design Studio 030 New Google Logo, Amore Pacific’s

New Corporate Font Aritaburi

Copenhagen

Exhibition, <Out of The Box: Material Architecture, Architectural Materials> 168 Design Master’s Kingdom, Poetry in

107 Predicting the Future With

Design, Alessandro Mendini

Technology Superflux Design Lab Fashion Choice

Young-Hee Wind, Expectations> 032 <Lee

110 Digital Craftsman Workshop, Maker

Space

Design event 170 2015 Beijing Design Week

111 Of Makers, For Makers, By Makers, Inspirational Book yundai Card Design Library 058 H

Inspiring Books, Criticism

Project

Autodesk Pier9 Workshop 114 21st Century Alchemists Barn Yard,

178

Fablab Seoul 116 Coffe? & Making! Fabcafe

Zoom in 060 MP 01 Jasper Morrison

118 Making is Playing! Makers

Eco Design 190 Designers Change Consumer Patterns

Playground!

061 Design Venture Supporter, Daegu-

119 Geek Trade Con, Maker Fair Seoul

Kyungbuk Design Center, D-shop

121 How Open Are You? Online Maker

062 Google’s New Logo

Platforms

Toward Eco-friendly Typography Essay 194 The City & Typography 3. Slices of the

122 Thinking of A Korean Design Promotion 064 EXR Flagship Store, The X House

Hyundai Department Store BI Renewal

City Through Typojanchi

Manufacturing Culture, Maker Movement Special Talk

DESIGN 008

196

Inform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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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Featur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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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산업혁명의 진원지

20세기 말에 불어닥친 IT 붐의 위세는 실로 대단했다.

메이커 무브먼트

상당 부분 변화했다. 그런데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전 세계가 ‘닷컴’의 무한한 바다에 매료됐고 이후 우리의 일상이 디지털 혁신이 곧 다가올 거대한 혁명의 전조에 불과하다면?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대변되는 비트의 세계가 이제 원자의 세계와 맞물리며 거대한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있다.

The Catalyst of the Third Industrial Revolution

Maker Movement

이른바 메이커 무브먼트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 이것은 디자이너에게 또 다른 기회일까, 아니면 디자이너라는 직업의 본질 자체를 뒤흔드는 절체절명의 위기일까? 메이커 무브먼트의 사례와 흐름,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철학을 살피는 것이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찾는 데 중요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기획: 최명환 기자, 디자인: 안진현 아트 디렉터, 여는 페이지 사진: 김정한(예 스튜디오) 디자인 스튜디오 제로랩은 이번 기사를 위해 여는 페이지의 오브제를 직접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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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모리스의 이상, 21세기에 들어 현실화될까

메이커 무브먼트 ‘메이커 무브먼트(maker movement)’는 미국 IT 전문 출판사 오라일리 미디어(O’Reilly Media) 부사장 데일 도허티(Dale Dougherty)가 21세기 오픈 소스 제조업 운동을 이르기 위해 처음 사용한 말이다. 우리말로는 ‘제작자 운동’ 내지 ‘제작 문화’쯤으로 표현할 수 있는데 혹자는 이런 흐름에 대해 새삼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인간은 태고 이래 언제나 무언가를 만들어왔다. 박물관은 제작하는 인간의 발자취를 모은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며 예술가의 작품을 ‘워크(work)’라고 부르는 것은 자본주의 이전 시대의 노동을 알리는 흔적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프랑스 철학자 앙리루이 베르그송(Henri-Louis Bergson) 역시 인간을 가리켜 호모 파베르(Home faber)라고 하지 않았던가.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점은 이미 존재하는 제작 생태계에 새삼 ‘문화’라는 이름을 붙여야 했던 이유다. 그것은 이런 시대적 움직임이 기존 제작 문화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뜻이며 영향력 또한 이전의 것을 뛰어넘는다는 뜻이다. 분명 우리 주위에선 변화의 기류가 보이고 있으며 이는 곧 거대한 태풍의 눈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DIY를 넘어 DIT로

사람들이 그 위에 자신의 아이디어를 덧입혀 새로

메이커 무브먼트를 본격적으로 거론하기에 앞서

운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집단 지성이 제작 운동

사례라고 말했다. 즉 트웨이츠의 토스터는, 21세

우선 DIY(Do It Yourself)에 대한 이해가 필요

으로 발현된 것. 메이커 무브먼트의 기본 정신인

기 제작 문화는 홀로 어두운 골방에서 사투를 벌

하다. 자신이 사용할 물건을 스스로 만든다는

DIT를 거쳐 그동안 이케아 해킹부터 농업용 트랙

이는 천재 발명가 개인에 의해서가 아닌 평범한

DIY 문화는 태생 자체가 모호하지만 20세기 초

터까지 다양한 오픈 소스 하드웨어가 쏟아져 나

사람들의 협력으로 이뤄진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

서구 가정집에서 자신의 집을 직접 리모델링하거

왔다(<와이어드Wired>의 전 편집장이자 3D로

이다.

나 수리하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개념이라는 설

보틱스 CEO 크리스 앤더슨(Chris Anderson)은

이 일반적이다. 20세기 중반을 거치며 DIY 문화

이런 현상을 두고 ‘원자의 세계와 비트의 세계의

제조업의 부활을 꿈꾸는 도구

는 정치ㆍ사회 운동이 흐름을 타고 번져나갔고

만남’이라고 했다).

도구의 진화는 경제의 도약과 시대의 변화를 이

디자인계에서는 빅터 파파넥(Victor Papanek)

디자이너 토머스 트웨이츠(Thomas Thwaites)

끈다. 14세기 약소국에 불과했던 네덜란드는 한

의 ‘버내큘러 디자인(vernacular design)’ 이론

의 ‘토스터 프로젝트’는 DIT 정신을 역설적으로

어부가 개발한 생선 내장 제거용 나이프 하나로

과 맞물려 국제적 관심을 받았다. 20세기 말 인

드러냈다. 영국 RCA에서 인터랙션 석사 과정을

해상 시장 독점의 기틀을 마련했고 증기기관의

터넷의 등장은 DIY 문화를 빠르게 증폭시켜나

밟던 그는 졸업 작품을 구상하던 중 ‘맨손으로

발명은 영국 산업혁명을 촉발시켰다. 도구는 메

갔다.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다양한 DIY 커뮤니

직접 토스터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엉뚱한

이커 혁명에도 중추적 요소다. 3D 프린터는 메이

티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는데 인터넷의 역할이 비

생각을 하게 된다. 보통 디자이너가 토스터를 만

커 무브먼트를 대표하는 도구다. 산업 디자이너

단 기존 문화를 활성화시키는 데 그친 것은 아니

든다고 하면 아이디어를 스케치하거나 CAD 프

에겐 이미 30여 년 전부터 프로토타입 제작용으

다. ‘개방과 공유’라는 인터넷의 키워드는 DIY 문

로그램을 열겠지만 그는 정말 모든 것을 ‘직접’ 만

로 익숙한 이 디지털 제작 도구가 3차 산업혁명

화의 속성까지 변화시켰다. 그렇게 탄생한 개념

들어보기로 했다. 싸구려 토스터를 분해해 부품

의 핵으로 떠오를 수 있었던 것은 특허권이 만료

“현대 사회의 복잡한 상호 의존성 증명에 성공”한

이 바로 DIT(Do It Together), 즉 함께 만든다

을 분석한 뒤 9개월간 영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된 덕분. 2014년 2월 3D 프린터의 핵심 기본 특허

는 것이다. 함께 만든다는 것을 포드 시스템과

자연으로부터 재료를 모았다. 결국 일반적인 토

가 만료되면서 많은 기업이 이 시장에 뛰어들었고

같이 분업화해 일을 진행한다는 뜻으로 받아들

스터라고 할 수 없는 해괴한 결과물이 나왔고 트

다양한 연구가들이 플라스틱, 금속, 종이, 고무,

여선 곤란하다. DIT 제작은 주로 웹상에서 이뤄

웨이츠는 이 제작 과정을 <토스터 프로젝트>라

최근에는 유리를 이용한 3D 프린터까지 선보이

지기 때문. 사람들은 오픈 소스 운동의 일환으로

는 책으로 펴내기도 했다. <제로 투 메이커>의

고 있다. 버락 오바마는 집권 2기 첫 국정 연설에

자신의 설계 도면을 웹상에 무상 공개했고 여러

저자 데이비드 랭(David Lang)은 이 프로젝트를

서 3D 프린팅 기술을 차세대 제조업 혁명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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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

주자로 거론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기도 했

턴(Jim Newton) 등 몇몇 열정적인 메이커들이

책상 위 작은 공장은 성공할까

다. 그러나 디지털 제작 도구가 비단 3D 프린터

합심해 캘리포니아 멘로 파크에 처음 문을 연 테

이제 메이커 무브먼트는 괴짜들의 취미 생활이나

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각종 CNC 기계부터 레이저

크숍은 피트니스 센터처럼 회원제로 운영하며 평

하위문화의 한 부류 정도로 취급하기 어려울 정

커터, 3차원 스캐너 등이 3차 산업혁명을 이끌 주

균 450~560평 규모에 각종 디지털 제작 장비를

도가 됐다. 크리스 앤더슨이 <롱테일 경제학>에

역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아두이노(Arduino), 라

갖추고 있다. 이곳은 현재 미국 각지에서 운영하

서 강조했듯 ‘대량 생산-대량 소비’의 시대는 황혼

즈베리 파이(Raspberry Pi) 같은 전자 제품 장비

고 있으며 포드와 오토데스크, GE, DARPA(방

기에 접어들었고 온라인을 중심으로 소량 생산,

는 IoT 산업의 부흥을 돕고 있다. 머릿속이나 지

위고등연구계획국)와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소량 판매에 차츰 힘이 실리고 있다. 여기에 수공

면에만 머물던 아이디어가 신속히 프로토타입으

도 하는 등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테크숍이 스

예 등 전통 제작 방식까지 메이커 무브먼트의 흐

로 만들어지기 시작하면서 많은 변화가 일어났

타트업을 위한 시제품 제작소라면 팹랩(FabLab)

름에 가세해 시장의 저변이 더욱 넓어지고 있는

다. 데이비드 랭과 에릭 스택폴(Eric Stackpole)

은 괴짜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교실이자 실험실이

추세다. 생산, 소비, 유통, 홍보 등 모든 면이 기

은 오픈 소스 원격 조종 수중 로봇 오픈 ROV

다. MIT의 닐 거셴필드(Neil Gershenfeld) 교수

존의 룰을 깨고 있는 상황에서 디자이너들이 자

로, 샌프란시스코 출신의 디자이너 안톤 윌리스

가 제작 도구의 민주화를 기치로 내걸고 시작한

신의 패러다임을 스스로 바꾸지 않는다면 순식

(Anton Willis)는 접이식 카약(Oru Origami

팹랩은 테크숍처럼 대형 장비를 구축해놓은 것은

간에 도태될 것이다. 오래전 윌리엄 모리스가 수

Kayak)으로 각각 메이커계의 스타이자 스타

아니지만 제작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도록 알

공예의 가치와 공동 창작의 기쁨을 강조했을 때

트업으로 성공했다. 록 밴드 스팅의 매니저였던

짜배기 장비를 모아놓았다. 영국 맨체스터 팹랩,

사람들은 이를 그저 이상향 정도로 치부했다. 그

팀 재니건(Tim Jahnigen)은 회원제 오픈 액세

미국 로레인 카운티 커뮤니티 칼리지(LCCC) 팹

러나 오늘날 디지털 제작 도구의 진보와 웹이 이

스 DIY 제작 공간 테크숍을 통해 자신의 메이커

랩 등 세계 곳곳에서 수백 개의 팹랩을 운영하고

를 현실화시키고 있다. 과연 메이커 무브먼트는

DNA를 일깨운 후 크록스 신발에 사용하는 것과

있는데 전 세계 팹랩이 영상으로 서로 아이디어를

3차 산업혁명의 영웅일까, 아니면 그저 요란한 빈

유사한 소재를 사용한 닳지 않는 축구공을 개발

나누기도 하고 콘퍼런스 등을 통해 공간 운영의

수레에 불과할까? 우리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했다. 이 제품은 쉐보레 등 글로벌 기업의 후원을

노하우를 전수하기도 하는 등 끈끈한 네트워크

제작 생태계를 예의 주시하며 스스로 진화할 채비

받아 빈민국 어린이들에게 기증하기도 했다. 메

를 이어간다.

를 서둘러야 한다. 글: 최명환 기자, 참고 자료: <메이커스>

이커 무브먼트의 영향을 받은 것은 신생 기업만이

메이커 스페이스가 제작을 위한 공간인 것은 분

(크리스 앤더슨 지음, 알에이치 코리아), <메이커 운동 선언>(마크 해

아니었다. 포드사는 2012년 초 디트로이트에 약

명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눈에 보이는 가

치 지음, 한빛미디어), <공공 도큐멘트 3: 다들 만들고 계십니까>(최

1580㎡ 규모의 메이커 스페이스를 설립했는데 포

시적 공간보다 중요한 것이 메이커 개개인이 모여

영숙 외 지음, 미디어버스), <윌리엄 모리스 평전>(박홍규 지음, 개마

드 직원들이 이 공간을 이용한 이후 포드의 신청

만드는 비가시적 커뮤니티다. 실제로 얼마 전 오

고원), <제로 투 메이커>(데이비드 랭 지음, 한빛미디어), <토스터 프

특허 건수가 약 30% 증가했다.

토데스크에 인수된 메이커들의 온라인 공유 플랫

로젝트>(토마스 트웨이츠 지음, 뜨인돌)

폼 인스트럭터블스(Instructables)가 성공할 수

공간이 아니라 커뮤니티를 바라보라, 메이 커들의 온ㆍ오프라인 플랫폼

있었던 것 역시 탄탄한 네트워크 덕분이었다. 현 재 정부와 지자체들은 지역사회 안에서 메이커 무

1 토마스 트웨이츠의 토스터 프로젝트. 제품 외관에 쓸 철을 구하기 위해 직접 광산에

“증조 할아버지(헨리 포드)도 테크숍에서 시작

브먼트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하셨을 거예요.” 포드사 CEO 빌 포드는 2012

있지만, 여전히 성과는 미진한 편이다. 그 이유가

위해 동전을 녹이기도 하면서 만든 이 기기는

년 한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는 테크숍이 미

공간을 만드는 데만 급급한 나머지 커뮤니티 촉

토스터라고 할 수 없을 만큼 해괴한 모습이다.

국 사회에 끼친 영향력과 잠재력을 보여주는 말

진을 간과했기 때문은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볼

이다. 2006년 마크 해치(Mark Hatch)와 짐 뉴

필요가 있다.

올라 운모를 캐기도 하고 니켈 선을 구하기

©Daniel Alexander

2 크리스 앤더슨이 이끄는 3D 로보틱스의 DIY 드론.

DESIGN 097


메이커 문화에서 영감받은 디자이너들 Designers Influenced by the Maker Movement Culture 메이커 무브먼트는 사회 전반에 크고 작은 지각 변동을 예고했다. 디자인계도 물론 예외가 아니다. 실제로 이 장에서 소개하는 디자이너들은 직간접적으로 메이커 무브먼트에서 영감과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이들은 스스로의 정체성을 메이커로 규정하진 않는다. 이것은 우리에게 깨달음을 준다. 모두가 정통 메이커가 될 필요는 없다고 말이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새로운 기류 속에서 가능성과 기회를 발견하는 통찰력이다.

DESIGN 100


제작 도구를 탐독하는 디자인 스튜디오

제로랩 2010년 설립한 제로랩은 원래 일반적인 산업 디 자인 회사 형태였다. B2B 비즈니스에 최적화된 회사에서 제품 디자이너로 일했던 장태훈 대표 와 김동훈 실장은 프리랜서로 전향한 뒤 ‘독창적 인 우리만의 디자인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의기 투합했다. 하지만 시작은 녹록지 않았다. “새로 운 것을 만들어보자는 뜻을 세웠지만 구체적인 계획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배운 게 도둑질’이라 고 스튜디오 운영 초기엔 일반 디자인 회사의 프 로세스와 결과물을 답습할 수밖에 없었다.” 하 지만 이들은 독자적인 길을 찾는 데에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장태훈은 “당시 그림 그리기, 글쓰 기, 심지어 집 만들기 등에 관한 다양한 워크숍에 참여했다”며 “그중 제작 워크숍을 들으며 우리와 가장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2012 년 테이크아웃드로잉에서 진행한 전시 <디자인 은 잘못되지 않았다: 못된 디자인>은 결정적인 터닝 포인트였다. 사실 제로랩이 직접 제작을 하 게 된 것은 현실적인 이유 때문이었다. “우리의 작 업 프로세스 자체가 기획 단계에서 오랫동안 고 민한 뒤 마감일 직전에 몰아쳐서 결과물을 내놓 는 편이다. 그렇다 보니 이걸 누군가의 손에 맡겨 제작하기엔 시간도 부족하고, 그러느니 아예 직 접 만들어볼까 싶어 제작을 하기 시작했다.” 당시 두 사람은 각도 절단기를 구입해 작품을 제작한 뒤 전시를 진행했는데 길이 열리기 시작하자 유

가 어느새 작업실을 가득 메우게 됐다. 실제로 용

에 공개하진 않지만 책자로 만들어 배포한다거

사한 제작 프로젝트가 줄을 잇기 시작했다. 대림

산에 있는 이들의 스튜디오는 디자인 오피스라기

나 스툴 제작 워크숍을 열어 노하우를 전수한다.

미술관에서 열린 <How to Make a Book with

보다는 목공소나 철공소에 더 가까운 모습이었

지난 10월 7일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에서 열린

Steidl : 슈타이들>전의 진열용 유리 케이스를 비

다. 흥미로운 것은 이들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삶의 수작(手作): Making Life>전에서는 홈

롯해 ‘2013 서울변방연극제’의 일환으로 제작한

메이커들과 달리 디지털 제작 도구보다 아날로그

메이드 툴스(homemade tools, DIY를 위해 개

이동식 영화관 ‘이동, 공간, 영화’, 제6회 언리미티

제작 도구를 더 선호한다는 점. “예전과 비교하

인이 직접 제작한 공구들)를 주제로 한 작품과 제

드 에디션의 공식 인포메이션 부스 등을 디자인했

면 크기가 많이 작아지긴 했지만, 협소한 제작 공

작 매뉴얼을 전시했다. 디자이너의 감수성과 장

고 국립현대미술관의 <사물학Ⅱ: 제작자들의 도

간에서 사용하기엔 여전히 디지털 장비는 크기가

인의 손길을 모두 갖춘 제로랩은 한동안 잊고 지

시>, 구슬모아당구장의 <제로랩: 사선에 대하

큰 편이다. 금형을 파고 생산을 하는 과정도 개

냈던 제작 도구에 대한 디자이너의 열망을 다시

여> 등의 전시에도 참여했다. 그사이 디자이너

인 선에서 소화하기엔 부담이 된다. 이런 현실적

금 불러일으키는 데 일조하고 있다. www.zero-lab.co.kr 글: 최명환 기자

김도현이 합류하며 현재 제로랩은 3인 체제로 운

인 문제를 고려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무나 철

영한다. 제로랩은 프로젝트를 진행해 얻은 수익

을 자르고 이어 붙이는 과거의 제작 방식에 더 손

을 제작 도구에 투자했다. 각도 절단기 다음에는

이 가게 됐다.” 제작 도구만큼이나 ‘오픈’ 정신을

용접기를 마련하고 그렇게 하나둘 마련한 도구

구현하는 방식도 아날로그적이다. 도면을 웹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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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동훈, 김도현, 장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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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즐겁게 제작했던 편이다. 일반화하기는 어렵겠지만

사회적 대의를 찾기에 앞서 제작 자체를 순수하게

김동훈, 장태훈, 김도현 제로랩

새로운 시도와 모험을 즐기는 것이 제품 디자이너의

즐기는 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내가 좋아서 나에게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본격적인

꼭 필요한 물건을 제작한다는 생각이 필요하다. 우리는

“디자인 스튜디오가 직접 제작까지 한다는 것은 온전한 자립을 의미한다.” 디자이너가 직접 제작을 한다는 것의 가장 큰 장점은

제작에 앞서 언제나 3D 모델링으로 결과물을 체크하고

제작 소스를 오픈하는 것 하나도 우리만의 방식으로

문제점을 찾기 때문에 결과물에 문제가 생기진 않는다.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매뉴얼 북을 제작,배포하거나

다만 아직까진 제작 예상 시간에 오차가 있는 편이다.

워크숍을 열었던 것도 그런 고민의 결과물이었다.

3시간이면 충분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제작에

무엇인가?

들어가면 10시간이 걸린다든지(웃음).

스튜디오가 온전히 자립할 수 있다는 것, 자체 제작이

메이커들과 닮은 듯 다른 행보를 이어가는 점이 흥미롭다.

가능하다는 것은 곧 외부 환경이나 영향에 흔들리지

메이커 무브먼트에 영향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사실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그래픽 디자이너에게 좋은

우리는 스스로를 메이커로 규정하지 않는다. 나무를

인쇄소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듯 제품 디자인 스튜디오는

사용하지만 목수가 아니고 전시를 하지만 작가도

좋은 제작소를 고르는 일이 중요한데 현실적으로

아니다. 우리는 스스로의 포지션을 늘 디자이너에 둔다.

일정이나 금액을 맞추는 게 쉬운 일이 아니며 우리가

시류나 특정 운동에 편승하고 싶지 않다. ‘DIY’나 ‘메이커

생각하는 바를 100% 전달하기도 어렵다. 디지털상에

무브먼트’ 같은 용어에는 어떤 마력이 작용하는 것

구현된 이미지를 제작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괴리감이

같은데(웃음), 이런 마력에 휘둘리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생길 수밖에 없는데 구상한 아이디어를 당장 오늘

편이다. 물론 메이커 무브먼트의 장점도 있다. 도구나

밤에라도 스튜디오에서 빠르게 구현하고 수정해볼 수

장비를 구매하기 쉬워졌고 제작 생태계의 접근 장벽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낮아졌다. 하지만 그저 제작을 한다는 것만으로는

하지만 모니터 앞에 앉아 주로 모델링만 하던 디자이너가

충분하지 않다. 의식을 갖고 제작하지 않는다면 의미

나무를 깎고 용접을 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것 같은데….

없는 형태를 반복 재생산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솔직히 어려운 것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메이커 무브먼트가 좀 더 성숙한 문화로 자리 잡으려면

시행착오도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1 <디자인은 잘못되지 않았다: 못된 디자인>전. 전시 기획, 가구 및 그래픽 디자인, 제작까지 총괄한 첫 프로젝트다. 제로랩은 이 전시를 계기로 스튜디오의 방향성을 결정짓게 되었다고 말했다.

2 <제로랩: 사선에 대하여>전. 각 파이프, 구조목, 합판, 원목 등을 교차해 만든 20여 점의 설치물을 선보였다.

3 언리미티드 에디션의 인포메이션 부스. 4 도시횡단인력수레. 5 대림미술관 <How to Make a Book with Steidl : 슈타이들>전의 진열용 유리 케이스.

6, 7 국립현대미술관 <사물학Ⅱ: 제작자들의 도시>전 중 ‘제작을 위한 제작’. 제로랩은 당시 참여 작가들의 작품이 돋보이게 해주는 집기를 제작했고 아카이브 공간 ‘카피 카피 룸룸’에서 각 집기의 조립도를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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긱스러운 메이커들의 만국박람회

기 시작한 데 이어 이듬해 6월 제1회 메이커 페어

큔쿤, 스트로를 활용해 스마트 토이를 제작하는

메이커 페어 서울

서울을 열었다.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첫 행사

스트로비즈(Strawbees) 등이 전시에 참가했고

를 열었을 때는 참가자가 20팀에 불과했다. 그때

부대 행사로 열린 콘퍼런스에는 기술과 예술의

를 돌이켜보면 지금의 성장은 실로 괄목할 만하

결합을 시도하는 설치 작가 다카스 마사카즈가

다.” 첫해부터 지금까지 줄곧 메이커 페어 서울을

연사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메이커 페어 서울의

주도적으로 이끈 한빛미디어 배용석 이사는 스스

안착은 분명 인상적이지만 남겨진 숙제 또한 많

로도 놀랍다는 듯 이렇게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아 보였다. 특히 첨단 기술 기반의 제작물부터 수

미국의 전통 있는 기술 전문 출판사 오라일리 미 디어는 2005년 메이커 생태계와 오픈 소스 하드

메이커 페어 서울은 매년 참가 팀이 2배 이상 늘

공예 방식을 적용한 작품까지 저변은 확장됐지만

웨어 등을 테마로 한 잡지 <메이크Make:>를 창

어났고 이제는 한국형 메이커 무브먼트를 대표하

아직까지 뛰어난 디자인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

간했다. 사실 미국 사회에서 제작 문화는 이미 무

는 페어가 되었다. 지난 10월 10~11일 국립과천

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디자이너가 중심에 선 축

르익을 대로 무르익었지만 이전까진 누구도 이를

과학관 앞 과학광장과 과학문화광장에서 열린

제라기보다는 아직까진 과학 경진 대회의 색채가

수면 위로 끌어올릴 생각을 하지 않았다. 오라일

2015 메이커 페어 서울은 이 말이 과언이 아님을

강하다는 것이 솔직한 평. 하지만 어찌 첫술에 배

리 미디어 공동 창업자이자 <메이크> 편집장인

증명했다. 총 124팀 450여 명의 메이커들이 참여

부르랴. 메이커 문화라는 거인의 어깨 위에 디자

데일 도허티는 이를 간파했고 그 결과 이 잡지는

한 가운데 치러진 이번 행사는 비가 오는 궂은 날

이너들이 하나둘 올라타고 있다는 사실은 메이

DIY 2.0시대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그로부

씨에도 인파가 몰려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커 페어 서울의 미래를 밝히고 있다. 디자인과 과

터 약 1년 뒤 오라일리 미디어는 또 다른 모험을

팹랩 서울이 야심 차게 준비한 팹 파빌리온이 페어

학, 예술과 기술이 촘촘하게 어우러진 내년 메이

감행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산마테오 지역에서

의 포문을 연 가운데 스마트 토이, 아두이노를 활

커 페어 서울을 기대한다. www.make.co.kr

세계 최초의 메이커 페어를 주최한 것. 이 행사는

용한 웨어러블 기기, LCD와 LED 패널을 활용한

글: 최명환 기자, 사진: 김정한, 임성필(예 스튜디오)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가 뉴욕, 런던, 파리, 로마,

전자 점자책 등 다양한 테크 기반의 DIY 프로젝

암스테르담, 도쿄 등 20여 개 도시에서 연간 100

트를 수공예 작품과 함께 선보였으며 플라잉 미

회 이상 열리는 메이커들의 축제의 장이 됐다. 한

니 드론이 서로 부딪치며 배틀을 펼치는 ‘드론 파

국도 예외가 아니었다. 오라일리 미디어와 오랜

이트 클럽’이 국내 최초로 열리기도 했다. 이번 행

파트너십을 맺고 있던 ITㆍ컴퓨터 전문 출판사 한

사의 또 한 가지 특징은 해외 메이커들의 참여가

빛미디어가 2011년 한국판 <메이크>를 발행하

두드러졌다는 점. 일본 출신의 로봇 패션 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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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5 메이커 페어 서울 행사장 모습. 2 레이저 커터 시범 현장. 3 아두이노를 활용한 소형 로봇 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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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나라라 그런지 이런 성향이 페어에도 많이 반영된

일상에서 제작 문화를 즐기는 수준까진 이르지 못했다는

배용석 한빛미디어 이사

모습이다. 한국은 아직 초창기 단계라 뚜렷한 색채가

것이다. 본궤도에 오르려면 이것이 필요한데 제작을

“메이커 페어는 ‘제로 투 메이커’를 지향한다.”

있는 것은 아니지만, 흥이 많은 민족이라 앞으로

즐기는 여유도, 문화도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식생이

일본보다는 미국 메이커 페어에 가깝게 발전하지 않을까

바뀌려면 기후 전체가 바뀌어야 하듯 메이커 무브먼트가

조심스레 예견해본다.

정착되려면 사회 전반의 기류가 변화해야 한다. 냉정하게

사실 메이커라는 용어 자체가 애매모호하다. 페어에

말하자면 이런 근본적인 변화는 지금 세대보다는 다음

참가하기 위한 자격 조건 같은 것이 있나?

세대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교육 시스템부터

메이커 문화가 확산되면서 자연스럽게 수용 폭 또한

창의적인 제작 문화가 무르익을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넓어지는 것 같다. <메이크>의 행보에서도 그런 변화가

하며 제도적 보완 또한 필요하다.

느껴진다. 초창기에 이 잡지는 테크놀로지 DIY에 방점을

디자인이 뛰어난 작품이 드물다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찍었지만 지금은 제작 문화 전반을 포괄하는 잡지로

앞으로 디자이너들이 메이커 문화와 친숙해지려면 어떤

진화하고 있다. 페어 역시 마찬가지다. 테크 기반의

노력이 필요할까?

국내 최초로 메이커 페어를 열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프로젝트뿐 아니라 목공, 뜨개질 등 손으로 만든 모든

일단 이 문화 안에 들어와 직접 즐겨보길 권한다.

한빛미디어는 오래전부터 오라일리 미디어와 친분을

것을 메이커 문화로 보고 있다. 따라서 엄격한 참가

1인 제조 시대라고 해서 모든 것을 혼자 할 수 있다는

쌓아왔다. 테크 기반의 출판물을 만든다는 점에서

기준을 두기보다는 관람객과 다른 메이커들에게 얼마나

뜻은 아니다. 여전히 협업은 중요한 키워드인데 서로의

교류 기회가 많았는데 오라일리 미디어가 <메이크>를

큰 영감과 재미를 불러일으키나를 중심으로 심사한다.

전문 분야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협업을 풀어가는 데

출간하고 메이커 페어를 여는 과정을 수년에 걸쳐 유심히

메이커 페어는 ‘제로 투 메이커’, 즉 아마추어 메이커들의

도움이 될 것이다. 직장에서도 결국 마찬가지 아닌가.

지켜봤다. 당시 오라일리 미디어로부터 이런 행사를

행사를 지향한다. 지속적인 생태계를 위해선 스타

디자이너가 엔지니어링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없이 자기

해보지 않겠느냐고 제안받기도 했는데 해외 메이커

메이커가 탄생하고 산업화도 이뤄져야겠지만 이에 앞서

주장만 한다면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없다. 직접 기술에

페어를 접한 뒤 가능성을 확인했다.

저변을 넓히는 일이 중요하다.

대한 기초적인 이해를 쌓고 엔지니어 등 여러 메이커와

메이커 페어도 나라마다 성향이 다를 것 같다.

현재 한국의 메이커 문화는 어느 정도 수준인가?

교류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새로운 기회에 눈뜨지 않을까.

물론이다. 뉴욕에서 열리는 메이커 페어는 사실

로켓에 비유하자면 이제 막 지구의 중력을 뚫고 나가려는

전시라기보다는 축제에 가깝다. 제작이라는 공통

순간이라고 할 수 있다. 예전보다는 전문 메이커층이

관심사를 가진 이들이 모여 마음껏 즐기고 노는

두꺼워졌고 스마트폰 관련 작품이나 RC카 관련 작품이

분위기다. 반면 도쿄의 메이커 페어는 좀 더 차분한

주를 이루던 초창기와 달리 작품의 범주 또한 넓어졌다.

2 기업관에 참가한 인텔 작품.

분위기에서 열리는데 워낙 오타쿠 문화가 뿌리 깊은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아직 일반인이 자연스럽게

3 스타트업 ‘만드로’가 선보인 전자 의수.

DESIGN 120

1 일본 로봇 패션 메이커 큔쿤의 로봇 팔이 어깨 위에서 자유자재로 움직인다.


Special Featur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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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도시를 디자인하는 방법

부산 디자인의 가능성 11월 18일부터 22일까지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리는 부산디자인페스티벌에 앞서 월간 <디자인>은 부산 디자인의 가치와 가능성에 주목한 특집 기사를 준비했다. 자체 브랜드를 개발하며 부가가치를 높이는 부산의 디자인 전문 기업부터 지역을 기반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젊은 디자이너, 부산의 잘 알려지지 않은 디자인 스팟에 이르기까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글로벌 허브이자 동남권 시장의 중심지, 근대 문화유산의 집적지인 부산은 이제 이 모두를 아우르는 디자인으로 미래를 준비한다. 기획ㆍ진행: 김민정 기자, 백가경 객원 기자, 디자인: 정명진, 사진: 김정한(예 스튜디오)

Busan Design Possibilities Interview with the mayor of busan design center busan Design Companies in Busan Young Busan Designers 2015 Busan Design Spot Future of Design in Bu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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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Busan Design Spot

2015 부산 디자인 스팟 투어 활기 넘치는 자갈치 시장부터 알록달록 벽화가 예쁜 감천마을에 이르기까지 부산은 관광자원이 풍부한 도시다. 하지만 동시에 부산은 다소 뻔한 레퍼토리와 식상한 코스로 관광도시가 지닌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이에 부산디자인페스티벌은 부산 출신의 디자이너, 부산과 인연이 있는 문화·예술계 인사 50명으로부터 부산의 디자인 명소를 추천받아 소개하는 ‘2015 부산디자인스팟’을 진행한다. 11월 5일부터 22일까지 센텀시티/해운대, 경성대/부경대, 동래/부산대, 광포동/남포, 서면/부산역 5개 지역을 중심으로 부산 시내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총 100곳의 스팟에서는 사고 먹고 보고 즐기는 모든 행위를 디자인 그 자체로 느낄 수 있다. 담당: 김민정 기자, 여는 페이지 사진: 김정한(예 스튜디오), 자료 제공: 2015 부산디자인스팟 스토리북

파크 하얏트 부산 다이닝 룸에서 바라본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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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흔치 않은 리빙 편집 숍

예술지구p

썸띵 인 히얼

예술지구P는 부산시 금정구 금사공단에 위치한 복합 문화 공 간이다. 예술가 레지던스와 기획 전시를 운영하는 ‘창작공간

동래 / 부산대

미술ㆍ음악 공연을 아우르는 복합 문화 공단

부산대학교 주변은 유명 브랜드 매장부터 각양각색의 숍 이 밀집되어 있는 부산의 대표적인 쇼핑 거리다. 의류, 팬시

P’, 공연 기획 전방위 예술 극장 ‘금사락’, 사진 미디어 공간 ‘포

용품 각종 소품 숍 등 수많은 매장 가운데서도 ‘썸띵 인 히얼

톤’, 사진가 레지던스와 기획 전시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미

(Something In Here)’은 흔치 않은 리빙 관련 소품 및 편집 숍

술과 음악, 공연을 아우르는 곳에서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반

으로 가장 눈에 띄는 곳이다. 소비자에게 더 친근하게 제품을

드시 들러야 할 곳이다.

소개하기 위해 종종 썸띵마켓이라는 오픈 마켓을 연다.

주소 부산시 금정구 개좌로 162 문의 070-4322-3112 영업시간 오전

주소 부산시 금정구 장전로12번길 32-5 문의 070-7738-2020

10시~오후 7시(일요일·공휴일 휴무) 홈페이지 www.artdp.org

영업시간 낮 12시~오후 8시 홈페이지 www.somethinginhere.com

추천인

추천인

이상수 설치미술 작가

김민정 스튜디오 미인 대표

순수 미술을 지향하는 작가로, 유년기에 자신이

열린책들에서 북 디자인과 홍보 디자인

그린 작품을 모티브로 한 전시 작품을 만들어

업무를 총괄했으며, 현재 대학 강의와 동시에

개인전을 열고 있다.

디자인출판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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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적 감성을 입은 와이어 박물관

더베이 101

고려제강 기념관

시원하게 펼쳐진 해운대 바다와 반짝이는 광안대교 풍경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내부에는 대도식당, 핑거스앤쳇,

해운대 / 샌텀시티

부산의 매력을 한눈에 담다

산업 발전의 핵심 소재인 와이어에 대한 폭넓은 이해, 그리고 기 업의 철학을 전하기 위해 건립한 이곳은 ‘2014 부산다운 건축

싸이드커피 등이 입점해 있어 취향에 맞는 식음료를 선택할 수

상’ 대상을 수상할 정도로 아름다운 외관이 인상적이다. 기둥

있고, 전 세계의 트렌드 제품을 모아놓은 갤러리 101에서는 새

이나 보 없이 28개의 와이어만으로 지붕을 지탱하도록 설계한

로운 스타일을 발견할 수 있어 더없이 흥미롭다. 요트 클럽에

것이 특징. 내부에는 다른 곳에서 볼 수 없었던 특색 있는 와이

서 해양 레포츠 체험도 가능하니 이용해볼 것.

어 조형물도 전시되어 있다.

주소 부산시 해운대구 동백로 52 문의 051-726-8888 영업시간

주소 부산시 수영구 구락로141번길 63 문의 051-760-2604 영업시

오전 8시~새벽 1시 홈페이지 www.thebay101.com

간 오전 10시~오후 6시(예약 필수) 홈페이지 kiswiremuseum.com

추천인 김경숙 한양대 서피스인테리어디자인학과 교수

독일 비스바덴 국립 조형대학교에서 실내디자인학을 전공했으며, (사)한국실내건축과 협회장을 맡아 활발히 활동 중이다. *더베이와 고려제강 기념관 두 곳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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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부터 가구까지 하이엔드 디자인 셀렉트 숍

포트 1902

깔끔하고 세련된 외관과 ‘수영장을 갖춘 카페’로 주목받는 곳 이다. 수영장을 갖춘, 바다가 보이는 옥상에서 카페 & 바, 베

해운대 / 샌텀시티

아티스틱 수영장 카페

최신 유행의 옷과 액세서리부터 톰 딕슨이나 포르나 세티 같은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의 가구와 소품, 전자제품 등 현재 가장

이커리 & 키친의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다. ‘인 마이 포트’ 프

주목받는 제품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셀렉트 숍이

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과 함께 전시, 세미

다. 그동안 부산에서는 쉽게 만나볼 수 없었던 하이엔드 브랜

나, 공연을 함께 진행하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드와 패션, 잡화, 뷰티, 리빙, 카페 등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등 이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는 게 장점.

주소 부산시 해운대구 송정구덕포길 170-5 문의 010-2772-1984 영

주소 부산시 해운대구 해운대해변로 197 문의 051-743-0284 영업시

업시간 오전 11시~새벽 1시 홈페이지 instagram.com/port1902

간 오전 11시~오후 8시 홈페이지 www.koon-korea.com

추천인

추천인

송영명 부산예술단체총연합회회장 전

양태오 태오양스튜디오 대표

부산미술협회 이사장으로 지역 예술인들의

실내건축학과 환경 디자인을 전공했으며, 마르셀

융화를 도왔으며 주로 향토적 정물을 통해

반더스와 일했다. 현재 건국대 디자인학 교수이며

부드럽고 정감 넘치는 그림을 선보이고 있다.

온스타일 태오라이브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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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창고에서 시작된 힙 문화의 발화

애플컴퓨터박물관

비욘드가라지

광복 / 남포

애플 컴퓨터 디자인 변천사가 한 눈에

1991년 애플 컴퓨터와 인연을 맺은 뒤 애플제품만 모아 문을

부산 근현대사의 아픔을 간직한 폐창고를 살려내 복합적 문화

연 엄대흠 대표의 개인 박물관. 혁신의 아이콘으로 통하는 IT

의 발화를 꾀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각종 공연과 파티, 캐주얼

기업 애플의 과거와 미래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 1980년대 제

한 펍과 레스토랑, 클럽이 수시로 열린다. 저렴한 브랜드 의류

품부터 최신형 맥북까지 애플 제품이 시대와 종류별로 빼곡히

와 디자인 소품 등을 판매하는 플리 마켓, 참신한 작가들의 작

전시되어 있으며 제품 하나하나를 직접 상세히 설명하는 모습

품을 소개하는 전시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새로운 문화의

에서 대표의 애정이 느껴지는 공간이다.

흐름을 선도하고 있다.

주소 부산시 중구 40계단길 7 문의 051-468-0096 영업시간 오전 11

주소 부산시 중구 대교로 135 문의 051-244-4676 영업시간 수시 오

시~오후 3시(주말 휴관) 홈페이지 www.applemuseum.co.kr

픈(일정 확인 후 방문) 홈페이지 www.beyondgarage.com

추천인

추천인

신재욱 동아대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박재현 킬러스웰 대표, 대한서핑협회이사

영국과 미국에서 디자인&커뮤니케이션을

부산의 서핑 1세대로, 서핑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전공했으며, 인터랙티브 디자이너 및 디지털

전문 서핑 숍을 운영하며 현재 대한서핑협회 이사로

아티스트로서도 활약하고 있다.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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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핑과 스트리트 감성의 결합

흰여울길

킬러스웰

광복 / 남포

사람 냄새 짙게 풍기는 아름다운 해안 산책로

봉래산 기슭에서 뻗어 나온 물줄기가 바다로 스며드는 모습이

국내 스트리트 브랜드의 대명사가 된 ‘카시나’도 부산대학교

마치 눈 내리는 모습 같다 하여 이름 붙은 흰여울길은 푸른 바

앞 스케이트보드 코어 숍으로 첫출발했다. 킬러스웰은 여러모

다가 발아래서 굽이치는 한적한 산동네 마을이다. 화려하지는

로 카시나와 닮은 점이 많다. 부산의 젊은 청년들이 모여 서프

않지만 서민들의 일상이 고스란히 느껴져 조용히 사색을 즐기

용품을 판매하던 안티도트를 출발점으로 이제는 서프용품부

며 거닐기에 더없이 좋은 곳. 시간을 되돌린 듯 과거의 정취를

터 스트리트 패션과 카페까지 접목한 공간으로 변신한 것. 둘

한껏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러보는 것만으로도 한껏 기분이 업되는 묘한 곳이다.

주소 부산시 영도구 영선동4가 문의 1330

주소 부산시 중구 중앙대로 24 1층 문의 051-441-9942 영업시간 오

전 11시 30분~오후 9시 홈페이지 www.killerswell.kr

추천인

추천인

진영섭 진영섭금속조형연구소 대표

김기조 기조측면 대표, 그래픽 디자이너

창작 공간 아트팩토리인다대포 운영, 감천문화마을

‘브로콜리너마저’, ‘장기하와얼굴들’ 등의 인디 밴드

커뮤니티 아트 디렉터 활동 등을 통해 공예가협회상,

음반 커버 및 타이틀 디자인을 담당했으며, 붕가붕가

부산미술협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했다.

레코드 내 디자인 업무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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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어묵 하면 여기

문화골목

삼진어묵 본점 박물관

입구를 장식하는 ‘文化골목’ 간판을 따라 좁은 골목을 들어서 면, 갤러리ㆍ소극장ㆍ카페ㆍ전통 주점ㆍ라이브 하우스 등 10여 개

경성대 부경대 / 영도

문화로 소통하는 도심 속 휴식처

부산 어묵의 원조, 최근 어묵 베이커리로 유명해진 삼진어묵 본 점(역사박물관)이다. 박물관 느낌의 빈티지한 건물부터 이색

의 공간이 옹기종기 들어서 있는 공간이 두 눈을 가득 채운다.

적인 이곳은 이제 관광객들의 단골 코스가 됐다. 어묵과 즉석

마감 재료, 조경까지 최대한 원래의 형태를 살린 덕분에 과거,

에서 만든 따끈한 어묵크로켓을 맛보거나 구입할 수 있고, 역

도심의 골목길에 대한 추억이 떠오르곤 하는 문화골목. 저녁이

사박물관과 체험 공간을 들러봐도 좋다. 신청만 하면 어묵피

면 인근 주민들과 대학생들이 교류하는 소통의 공간이 된다.

자, 어묵튀김을 만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주소 부산시 남구 용소로13번길 36-1 문의 051-625-0730 영업시간

주소 부산시 영도구 태종로99번길 36 문의 051-412-5468 영업시간

오전 10시~새벽 4시 블로그 blog.naver.com/golmok58

오전 9시~오후 6시 홈페이지 www.samjinfood.com

추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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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정 호밀밭출판사 대표

김광 디자인엑스투 대표

<록킹 소사이어티> <소년의 철학> 등의 저서를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부산디자인센터 등의

출간했으며, 현재 출판사 운영과 동시에

평가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디자인엑스투

지역 소식지 <안녕 광안리> 발간에 참여하고 있다.

대표로 시각ㆍ제품ㆍ웹ㆍ영상 분야를 총괄하고 있다.

DESIGN 146


드넓은 바다가 곧 시각 디자인이 되는 곳

오륙도가원

키친 로쏘

남구 / 기장

바다와 자연이 어우러진 다이닝

바닷가 언덕이라는 배경을 최대한 이용한 보는 것만으로도 가

키친 로쏘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오션 뷰. 살아 있는 시각 디

슴이 탁 트이는 뷰가 인상적인 다이닝 공간. 동서남북 어디를

자인이다. 구불구불 좁은 해안 도로를 따라 한참을 가야 하지

보더라도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져 몇 시간이고 머물고 싶게 만

만, 이렇게 바다와 식사를 함께 훌륭하게 즐길 만한 곳이 부산

든다. 들꽃으로 가득한 건물 뒤 언덕을 걸어보는 것도 좋고 눈

에 또 있을까 싶다. 또한 키친 로쏘 옆에는 커피 로쏘가 있는데

아래 펼쳐지는 백운포로 걸음을 옮겨보는 것도 좋다. 자연과

직접 내린 커피와 천연 발효 빵도 맛 좋다. 2층은 파티션 겸 북

미각이 어우러지는 흔치 않은 곳이다.

카페의 느낌으로 1층과는 다른 반전 매력이 있다.

주소 부산시 남구 백운포로 14 문의 051-635-0707 영업시간 오전

주소 부산시 기장군 기장읍 기장 해안로 860 문의 051-722-5585 영

11시 30분~오후 10시 홈페이지 oryukdo.fordining.kr

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0시

추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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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규 경성대 영상애니메이션학부 교수

장순각 한양대 건축학과 교수

영상 퍼포먼스 아트 공연을 시작으로

파리건축대학원에서 건축 학위를 받았으며,

활동했으며, 현재는 한국만화애니메이션학회와

현재 제이 이즈 워킹(jay is working)의 콘셉트

부산영상애니메이션포럼 부회장을 지내고 있다.

디렉터로 활동 중이다.

DESIGN 147


Design Event

디자인 G2로 발돋움하는 중국

2015 베이징 디자인 위크

전 세계가 중국을 주목한다. 지난 5월 시행한 역대 최대 규모의 열병식은 세 계 주요 2개국(G2)으로서의 중국의 위엄을 공고히 하는 분명한 제스처였 다. 중국의 오피니언 리더들은 종종 ‘중국의 세계화가 아닌 세계의 중국화’ 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세계 정치, 경제, 문화 전반에 흐르는 중국의 막강한 영향력은 디자인계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9월 23일부터 10월 7일까지 개최한 제5회 중국 베이징 디자인 위크는 현대 중국의 문화적, 경제적, 사회 적 측면에서 디자인의 역할과 위치를 모색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베이 징 디자인 위크는 베이징 시 당국과 중국 문화부, 교육부, 과학기술부의 협 력 아래 국영 기업 거화(Gehua)와 이탈리아의 예술·문화·출판 전문 기업 리 촐리(Rizzoli)가 합작 형태로 주관한다. 대중에게 풍부한 예술적 영감을 불 어넣으며 도시의 아이덴티티를 재정립하는 동시에, 디자인을 전략적인 차별 점으로 육성해 해외 클라이언트와 자국 디자이너들 간의 적극적인 중개자 역할을 하는 것이다. 베이징 디자인 위크는 전문 워크숍과 포럼, 전시, 팝업 스토어, 어워드 등 다양한 콘텐츠로 채워진다. 디자인 혁신을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중국 디자인 서비스 센터에서는 이번 행사 기간을 맞아 ‘디자인 서비스(Design Service)’라는 이름 아래 각종 비즈니 스 현안과 관련된 콘퍼런스와 전시를 선보였다. 또 디자인 위크의 공식 개 회 파티인 ‘디자인의 밤(Design Night)’행사에서는 베이징 디자인 위크 디 자인 어워드의 시상식이 열렸다. 더불어 베이징 공항 근처에 생긴 대규모 무 관세 자유무역 지구에서 열리는 디자인 페어(Design Fair), 매년 디자인이 특화된 해외 도시 한 곳을 초청해 글로벌 디자인을 프로모션하는 게스트 시 티, 도시 설계와 건축에 대한 현지 디자이너들의 고찰과 인사이트를 담아낸 스마트 시티, 도시 전역의 대표적인 디자인 스폿을 모은 디자인 합(Design HOP) 등 총 7개의 큰 카테고리 아래 상업적이거나 혹은 실험적인 작품이 공 존했다. 공식 행사의 첫 장소이자 특히 눈에 띄었던 곳은 중화세기단에서 열 린 전시장이었다. 스타트업과 관련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된 전시의 제목은 공교롭게도 ‘애플의 방주(The Arc of Apple)’였다. 100종이 넘는 애 플의 기기 실물을 전시하고 중국 내 디자인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애플 디자인의 원천에 대한 포럼, 이름하여 ‘ iTalk’를 진행했다. 샤오미는 단순 카 피캣 이미지 대신 ‘디자인과 전자상거래, 서비스 분야의 혁신 기지’라는 이미 지를 중국에 안겨준 히트작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애플에 대한 대대적인 재 조명은 의미심장한 출격이 아닐 수 없다. 2009년 파일럿 행사를 시작으로 2011년부터 꾸준히 규모를 늘려오며 올해로 여섯 번째 행사를 치른 베이징 디자인 위크는 굵직한 세계 디자인 위크의 대열로 빠르게 합류 중이다. 모든 면에서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지닌 중국이 어떻게 디자인을 각 주요 산업 분 야와 접목할 것인지 주목할 만하다. www.bjdw.org 글: 김은아 기자, 사진: 김규한 기자, 베이징 디자인 위크 제공

옛 시가지가 잘 보존된 바이타시(Baitasi) 지역에는 37만㎡에 달하는 골목길이 이어져 있다. ©BJD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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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맥락을 최우선하다

매년 중국의 중추절과 맞물려 열리는 베이징 디자인 위크는 비즈니스 차원의 대규모 디자인

중국을 위한 디자인

페어에서부터 ‘작은 골목길’을 뜻하는 후통 구석구석에 설치된 작은 인스톨레이션까지, 도시 전역에 걸쳐 저마다의 색깔로 자연스러운 축제 분위기를 낸다. 이번 행사의 대주제는 ‘중국을 위한 디자인(Design for China)’이었다. 베이징이 지향하는 디자인의 다양한 스펙트럼은 4개 행정구역, 10개 스폿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미 디자이너들 사이에서는 정평이 난 798예술구, 베이징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들이 밀집해 있는 보전 구역 다스란, 바이타시 등 지역과 콘텐츠별로 눈여겨볼 곳이 풍성하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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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이 전통을 보존하는 방법

다스란 문화 보존 구역

에서 보존하고 육성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한 곳이

기한 상점, 지역 장인의 공방이 공존하는 생태계

다. 2011년 다스란 투자유한공사와 함께한 재건

를 이룬다. 아이들을 위한 동네 도서관부터 22㎡

프로젝트는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뜻이 있는

의 면적의 미니 아파트, 새로운 방식으로 전기 동

예술가, 디자이너를 비롯한 소규모 상인들과 지

력을 충당하는 주택 등 20여 팀의 현지 건축가와

역 주민들이 크고 작은 실험을 하며 오늘날의 모

디자이너가 선보인 작품은 전 세계적인 트렌드와

베이징의 구시가지가 있는 천안문 광장 남서쪽에

습을 갖췄다. 작은 상점과 오래된 저층 건물이 어

베이징이라는 급성장하는 도시, 그중에서도 오랜

자리한 다스란 문화 보존 구역은 급격한 도심 개

우러진 회색빛의 좁은 골목길은 독특한 건축 구

전통을 보유하고 있는 다스란 지역이기에 가능

발 과정에서 사라진 전통 건축을 중앙 정부 차원

조물과 동네 이야기를 스토리텔링하는 아기자

한 방향성을 모색한다.

2

1 플러그인 하우스(Courtyard House Plugin Hutong) 건축 디자인 피플스 아키텍처

오피스(People’s Architecture Office)

건축 디자인 ZAO / Standardarchitecture

www.standardarchitecture.cn 과거 12명 이상의 대가족이 거주하던 폐가에

www.peoples-architecture.com

이번 디자인 위크를 기념해 디자이너들이 9㎡

2014년 실험적으로 설치했던 플러그인

합판으로 아이들의 도서관을 지었고, 기존 주방

하우스는 이번 디자인 위크에 확장되어

자리에 벽돌을 쌓아 6㎡의 예술 전시 공간을

시스템을 갖춘 해결책으로 실제 동네에서

만들었다. 어른, 아이 누구나 쉬어 가고 계단을

기능하는 건축으로 현재 특허출원 대기

따라 올라가면 있는 지붕 위에서 이야기도 나눌

중이다. 아주 얇은 조립식 패널을 사용했으며,

수 있는 공간으로 동네 거주민에게 스며드는

배관과 물이 필요 없는 화장실, 확장시킬 수

건축을 표방한다. ©BJDW

있는 바닥과 샤워실, 여닫거나 접을 수 있는

3

2 마이크로 정원(Micro Yuan’er)

3 다스란 디자인 커뮤니티 베이징 디자인 위크

벽, 들어 올릴 수 있는 방 등의 새로운 기능을

기간 동안 다스란 지역 초입에 위치한 이곳은

가미했다. 현지 거주민들의 가정집과 갤러리,

디자이너와 방문객들의 오프라인 접점이 되어

오피스, 숙소, 식당으로 다양하게 쓰이고

작품 전시와 안내, 포럼 등 활발한 교류가

있다. ©BJDW

이뤄졌다. ©BJDW

DESIGN 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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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구독 회원 무료 초대권 발부 안내 월간 <디자인>이 주최하는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이 올해 14회를 맞이했고, 그간의 성원에 힘입어 올해 처음으로 부산디자인페스티벌을 개최합니다.

월간 <디자인> 독자를 초대합니다.

12월 오픈 스튜디오

더불어 정기구독 회원에게 제공했던 무료 초대권을 올해부터 모바일로 발부합니다.

월간 <디자인>은 매달 주목할 만한 프로젝트의

정기구독 중인 회원의 휴대폰으로 입장이 가능한 인증번호가 발송되며 전시장

디자인, 브랜드 스토리를 직접 듣는 오픈 스튜디오를

입구 정기구독자 티켓 박스에서 인증번호 제시 후 입장권을 받아 전시를 관람하실

진행합니다. 12월 오픈 스튜디오로 선정한

수 있습니다(1회 입장권).

국립중앙박물관은 우리 역사와 문화, 나아가 세계

부산디자인페스티벌 모바일 인증번호 발송 예정일 : 11월 11일

문화를 즐겁게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서울디자인페스티벌 모바일 인증번호 발송 예정일 : 11월 25일

국립중앙박물관의 전시 공간을 디자이너의 시각으로

*자세한 전시 일정은 월간 <디자인> 11월호 광고 페이지(82, 85p)를 통해 확인이 가능합니다.

살펴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휴대폰번호 미등록 및 인증번호 미수령 회원은 전시장 입구 정기구독 회원 티켓 박스에서 인증 후 입장 가능. 인증번호별 1인 1회 입장(양도 가능). 법인 회원의 경우 정기구독자 티켓 박스에서 회사명/ 연락처 혹은 회원번호 확인을 통해 1인 1회 입장이 가능합니다. 인증번호 재발송 불가.

디자인 기부 캠페인 후원 구독 오피니언 리더가 후배들에게 할 수 있는 따뜻하고 멋진 격려, 월간 <디자인>이 대신 합니다. 월간 <디자인> 구독을 후원하는 것은 누군가에게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최신 정보를 선사하는 일입니다. 월간 <디자인>은 한국의 디자인 인식과 수준을 높이는 프로젝트의 하나로 후원 구독을 제안합니다. 우리 삶과 가장 가까운 것이 디자인의 본질입니다. 월간 <디자인>을 디자이너뿐 아니라 학생을 비롯해 각계각층에서 읽어야 한다고 믿는 이유입니다.

진행 일시 12월 16일 수요일 오후 4시~6시

미래를 향한 꿈과 열망으로 가득 차 있는 후배들을 위해 월간 <디자인>을 선물해주세요.

참가 비용 10,000원

후원 구독자의 이름으로 1년간 증정하는 캠페인 신청 안내 후원 구독 시 10만원 / 10구좌 이상 후원 시 1구좌당 75,000원(48% 할인) *기존 독자 후원 구독자 지정 가능 *기존 독자 후원처가 없을 시 월간 <디자인>이 선정한 기부처 중 선택 가능

(전국 예술고등학교, 직업전문학교, 지역의 작은 도서관 등) *비구독자 후원 구독만 가능

할인 금액을 비롯한 배송 및 기타 발생 비용은 월간 <디자인>이 후원합니다. 문의 02-2262-7147

강연 장소 국 립중앙박물관 신청 방법 11월 30일(월)까지 이름/연락처/신청 이유를

happy@design.co.kr로 보내주시면 15명을 선정해

12월 9일 개별 통보합니다. *정기구독자 우선 선발


Busan

100

designer’s choice

2015.11.07 - 11.22

부산디자인스팟 Busan DESIGN SPOT

designer’s studio

Brand showroom

Art gallery

design café

select shop

제1회 2015 부산디자인페스티벌 장외행사인 부산디자인스팟이 5지역, 50명사가 추천하는 부산의 매력적인 100디자인명소와 함께 합니다. 기간 : 2015년 11월 7일(토)–22일(일), 16일간 장소 : - 부산도심 5개 지역 (센텀시티/해운대, 동래/부산대, 광복동/남포동, 경성대/부경대, 서면/부산역) + 그 외 지역의 100여 디자인스팟 - BEXCO 제2전시장 1층 (부산디자인페스티벌, 2015. 11. 18–22)

디자인스팟 구성 브랜드 쇼룸, 편집숍, 공방, 갤러리, 복합문화공간, 카페/레스토랑, 부산문화자원 등 자세한 디자인스팟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www.designspot.co.kr 부산디자인페스티벌 사무국 서울시 중구 동호로 310 태광빌딩 | (주)디자인하우스 Tel 02-2262-7195 E-mail seouldesignspot@design.co.kr

designfestival.co.kr facebook.com / seouldesignfestival designspot.co.kr @bdf_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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