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nts
Contents
May 2015
January 2014
076
092 084 036
Housing & Deco 062 행복 감각
146 이야기가 있는 건축
4인 4색 취미 생활
용두암, 건축으로 태어나다
076 라이프&스타일
156 소니아의 스틸 라이프
건축가 김택수
드디어, 함께 맞는 첫 봄
084 한옥을 찾아서
Special Issues
북촌 오가헌
092 감성을 일깨우는 데코 아이디어
아이가 주인공이 되는 공간
128 신경옥의 의자 단상 102
2015 서울리빙디자인페어 지상 전시
330 특별한 국내 여행
사계절 꽃이 피는 별천지
하동
조병화 시인의 의자
129 새로 생긴 숍
핸더스/ 메종 드 파리
알려드립니다
130 쇼핑 아이템
026 지난 호를 읽고
포인트 의자/ 벽걸이 수납장/ 조각 향초
356 행복이 가득한 교실
138 눈에 띄는 전시
360 <행복> 정기 구독을 신청하세요
363 <행복> 독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2015 한국퀼트페스티벌
140 아파트먼트 라이프
364 행복이 가득한 쇼핑
368 다음 호를 준비하며
룸패커 임혜란 대표의 복층 아파트 개조기
Contents April 2015
268
102
210 234 Cooking & Dining
Fashion & Beauty
172 새로 생긴 레스토랑
230 화장품 똑똑하게 고르기
252 유용한 뷰티 정보
르지우/ 재미있고/ 룸바캉스/
베리스트릿키친
234 뷰티 인터뷰
256 날마다 더 아름답게
193 서울리빙디자인페어_ 테이블웨어
242 전문가에게 배우다
260 윈도쇼핑_ 뷰티
식탁 위를 수놓는 아름다운 그릇
198 셰프가 주목한 제품
더모 코스메틱은 약손! 우리 가족의 피부 건강 비결 아이 펜슬의 마법
외강내강형 스테인리스 스틸 쿡웨어
찰떡궁합 화장품 분노 다스리기 우유 성분 화장품/ 파스텔 네일/ 립 틴트
268 스토리 패션
200 5월의 맛깔난 천연 양념
278 패션 아이디어
비장의 양념 젓갈
오늘은 봄단장 하는 날
206 오늘은 뭐 먹지?
284 좋은 것을 알아보는 눈
이색 쌈밥 안내서
멋진 여자의 선택, 밀리터리 룩
210 아는 만큼 맛있다
290 윈도쇼핑_ 패션
명작에서 배우는 밥상머리 교육
220 갖고 싶은 조리 도구
빛나는 캠핑 컬렉션
사랑을 위하여, 결혼 예물 흰 운동화/ 스웨트 셔츠/ 메리제인 슈즈
303 <행복>이 엄선한 가정의 달 선물
193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전하세요
Contents May 2015
182 156 People & Culture
자연이가득한집
024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
178 자연에서 식탁까지
윤대현 교수의 첫 번째 글
제주 아가리쿠스버섯
028 행복 리포트
182 DIY 아이디어
068 표지가 궁금해요
188 봄을 맞이하는 여행
화가 변선영
선물 받은 꽃 한 다발, 새롭게 장식하기
070 귀 기울여 들어보니
숲을 거닐고 정원을 산책하는 수목원, 화담숲
192 에코 갤러리
우리나라 잡지 중 최초로 한글 서술형
제호를 사용하는 <행복이가득한집>은
만화가 허영만
091 인문학 사전
인간 조건
176 남편들의 이구동성
가족의 성장통
바우어새에게 바치는 정원
한국적인 것의 힘, 대한민국 가족의 힘을 이야기하는 잡지입니다.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는 자존심과 긍지의 잡지 <행복이가득한집>은 남다른 감각과 안목,
224 책 읽어주는 여자
지성을 갖춘 분을 독자로 모십니다.
제호디자인Since2008:홍동원(글씨미디어)
우리말 맞춤법 틀리면 매력 없더라!
346 행복으로 떠나요
프랑스 남부 론알프
353 오토 라이프
서울모터쇼에서 만난 자동차의 미래
since 1987
Editorial 편집
Editor-in-Chief 구선숙 편집장 kss@design.co.kr
Senior Editor 이지현 기자 jhyi@design.co.kr
Housing & Deco 주거문화 Editor 김민서 기자 mjkim@design.co.kr Editor 손지연 기자 sjy@design.co.kr
Cooking & Dining 음식문화 Senior Editor 신민주 기자 minju@design.co.kr
Editor 김혜민 기자 minnnn@design.co.kr
Features & Culture 문화교양
Senior Editor 김민정 기자 kmj@design.co.kr
Editor 신진주 기자 jinjoo@design.co.kr
Fashion & Beauty 패션뷰티
Senior Editor 강옥진 기자 vikikang@design.co.kr
Editor 현재라 기자 hjr0831@design.co.kr Assistant Editor 이다현
Art
미술
Art Director 김홍숙 아트디렉터 khs1026@design.co.kr
Designer 심혜진 기자 nansimhae@design.co.kr
Designer 전지원 기자 jiwon@design.co.kr
Designer 송현아 기자 snowpang@design.co.kr
Designer 이미화 객원 기자
Photography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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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한 기자 이창화 기자
Reviser 오승준 김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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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기울여 들어보니
서울 자곡동의 한적한 전원 마을에 위치한 작업실. 가족과 함께 오랫동안 살았다가 지금은 작업실로만 사용하는 이곳에서 혼자 음악을 듣고 책을 읽으며 보내는 시간이 큰 즐거움이다.
070
반백 년,
만화가 허영만
한 가지 일만 했으니 고맙지! 장인이 대중에게 존경받는 이유는 평생 한 가지 일에만 몰입하는 성실한 인생을 살았기 때문이다. 스무 살 청년이 일흔을 앞둔 노인이 되었어도 재치와 감각이 마르지 않는다는 만화 같은 이야기, 우리 시대 최고의 만화가 허영만의 인생이다. 글 김민정 기자 사진 박기호
“그런데 할아버지는 누구세요?” 전남 여수와 제주도 사이 망망대해에 떠 있는
만화와 관련한 이야기가 예순여덟을 맞은 올해도 현재 진행형이다. “허영만에
거문도. 전교생이라곤 고작 다섯 명뿐인 작은 분교에서 평생 한 가지 일을 해
게 만화는 생업이자 재미이고, 즐겁게 세상을 사는 ‘마술’과도 같은 존재처럼
온 한 장인이 몸소 특강을 하던 날, 각시탈의 발차기 역습 같은 질문이 날아들
보인다”고 한 지인의 소감처럼 말이다.
었다. “(헉…) 나?” <식객> <타짜> <각시탈> <비트> <아스팔트 사나
잘해서 오래 하게 되었는가 오래 해서 잘하게 되었는가? 2004년 허영만 작가
이> <미스터Q>까지, 그의 68년 인생 중 무려 50년간 그린 만화가 기차역 대
의 데뷔 30주년을 기념해 만화계 인사들과 후배들이 그를 위해 글을 쓴 <허영
합실의 안내판처럼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며 머릿속에서 척척척척. 그리고 장인
만표 만화와 환호하는 군중들>이라는 책에서 그를 인터뷰한 손상익 만화 평
의 입에서 답이 튀어나왔다. “나는 <날아라 슈퍼보드>를 그린 허영만 할아
론가는 그가 이처럼 롱런할 수 있었던 이유를 투자와 절제를 제대로 할 줄 아
버지야.” “우아~ 치키치키 챠카챠카 초코초코 초! 사오정이 나오는 만화요?”
는 ‘프로 기질’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9 to 7, 벤츠, 골프’라는 의외의 세
아마추어리즘은 곤란하지 올해로 데뷔 40주년, 문하생으로 만화를 그
단어가 그 프로 정신의 핵심 단어다.
린 9년까지 더하면 내년 1월에 허영만 작가는 만화를 그린 지 50년을 맞는다.
여기, 2015년 현재 그가 그린 일과표를 보시라. 그의 일과는 11년 전인 2004
고등학교 졸업 후 다른 일을 해본 적이 없고 지금껏 단 하루도 만화를 그리지
년의 일과와 달라진 게 없이 ‘모범적’이다. 데뷔 시절, 출판 편집자가 요구하는
않은 날이 없이(그는 작업실을 벗어나 등산이나 여행을 가더라도 어느 곳에서
대로 이른바 공장 만화를 그리던 때는 그도 만화라는 건 당연히 밤새워 그리
든 만화 일기를 그린다) 반백 년간 한 우물만
는 것으로 여겼다. 하지만 철야 작업을 계속하
파며 살았다. 데뷔 초기에 <각시탈>의 큰 성
다 보니 가정생활이 어려웠고 사회적 교류를 할
공으로 음악 교사이던 연인과 결혼식을 올렸
틈도 없었으며 건강도 나빠지는 건 인과응보.
고, 이후 여러 연재 만화가 계속해서 큰 인기를
조물주가 사람이 낮에 일하고 밤에 잠을 자게
누려 아들 석균과 딸 보리 역시 남부럽지 않은
하도록 만든 데는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이
인재로 키웠다. 그리고 손오공 같은 손주도 셋
러한 신체 리듬의 중요성을 깨달은 뒤부터 그
이나 얻었으니 만화가가 아닌 개인으로도 행
는 수십 년간 철저하게 매일 아침 정해진 시간
복한 인생이다. 이탈리아 여행을 할 때 이탈리
에 화실에 출근하고 퇴근한다. 거의 매일 저녁
아인 셰프에게 낙지전골 만드는 만화를 쓱쓱
좋아하는 사람들과 술자리를 즐기지만, 다음
그려주었더니 파스타 대신 맛난 낙지전골이
날 일어나는 데 지장 없을 양 만큼만 마시고 자
나왔다는 재미있는 에피소드처럼 그의 인생엔
정이 되기 전 잠자리에 들어 이른 새벽에 일어나
071
“지난 10년간 가장 많이 변한 건 작년 초부터 만화 그리는 작업을 컴퓨터로 하 는 것이다. 나만 종이를 고집할 수 없으니 대세를 따르지만, 어떻게 하면 다시 종이로 돌아갈 수 있을까도 생각한다. 또 다른 변화는 골프 비거리가 자꾸 떨어 진다는 것이다.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당사자는 불만이다. 언젠가부터 젊은 골 프 친구한테 전화가 안 올지 모르니 술값을 더 자주 내야겠다고 결심한다.”
는 생활을 고수한다. 그리고 이 규칙적인 출퇴근을 위해 1992년에 만화가로
그리니 주말엔 밖으로 나가 ‘잘 놀아야 한다’는 스트레스 해소 철학 역시 예나
서는 드물게 벤츠 300SEL을 구입했다. “승용차는 화실과 집 이외에 가장 많
지금이나 똑같다. 백두대간부터 히말라야까지 곳곳으로 산행을 즐겼고, 혼
은 시간을 보내는 휴식 공간이자 교통수단인데, 그걸 좀 ‘확실한 놈’으로 준비
자 가거나 가족과 함께 여행도 자주 다녔다. 이처럼 프로 정신에 기반해 절제
한 셈이지. 프로 만화가라면 좋은 작품을 창작해내기 위한 투자로 벤츠는 절
하고 투자하는 생활 덕분에 달력이 1990년대에서 2000년대로 그리고 2015년
대로 아깝지 않다고 생각해”라는 프로 정신에 기반한 대가의 생활 투자 법칙
으로 거침없이 넘어가도 그는 여전히 강건한 현역이고 늘 최고라 불린다. 실제
인 것. 종일 책상에 앉아 만화를 그리느라 어깨에 극심한 통증이 찾아오자 수
로 허영만 작가는 지난 10년간에도 <식객>과 <꼴> 같은 만화로 데뷔 초창
십 년간 더 만화를 그리기 위해서는 진통제 대신 운동을 해야겠다고 결심했
기보다 더 큰 호응을 받았으며, ‘원작 뱅크’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애니메이션,
고, 지금껏 골프를 열심히 해 어깨 통증을 털어낸다. 주중에 화실에서 만화만
드라마, 영화로 각색된 히트작을 속속 탄생시켜 우리 문화계에 큰 기여를 했 다. 그리고 요즘도 유력 일간지에 <커피 한잔 할까요?>라는 새 만화를 연재하며 꾸준히 활동하고 있으니 ‘9 to 7, 벤츠, 골프’로 상징되는 허영만식 인생 법칙은 그야말로 활화산이 아닌가.
안 심심할 방법을 찾아야지 “만날 하는 이야기지만 저는 항상 2등이었어요. 이현세 작가가 나오기 전에는 이상무 작가가 늘 1등이었고, 극화가 유행하면서는 이현세 작가가 1등이 되었 죠. 출판사 편집자가 조금만 더 하면 저 작가들을 따라갈 수 있 다고 독려하는 말이 듣기 싫어서 저 혼자 도를 닦았어요. 5등 안 에만 들면 된다고 말이죠. 그러면 편집자한테 싫은 소리를 안 듣 고 내가 하고 싶은 만화를 그릴 수 있으니까요. 여태 그런 생각 으로 작업을 해왔는데 지금은 나이 든 작가가 저밖에 없어요. 그 래서 무주공산無主空山에서 혼자 1등이죠, 뭐.” 전문가들은 연륜 있는 작가들이 거의 없는 만화계에서 허영만 작 가가 압도적으로 롱런을 하는 이유로 ‘다양한 소재와 전문성’ 그 리고 ‘작가의 젊은 의식’을 꼽는다. 허영만 작가의 독서량과 꼼꼼 한 현장 답사는 익히 유명하고, 숨차게 변화하는 외부 요인을 과 감히 수용하는 적응력도 뛰어나다. 한국의 토속 음식 문화를 찾 아다니는 재미와 정보의 대장정인 <식객> 같은 만화와 관상가 에게 수년간 관상 보는 법을 직접 배워 그린 <꼴>같은 만화는 허영만 작가의 데뷔 40주년을 기념하는 회고전 <허영만 : 창작의 비밀>전이 4월 29일부터 7월 19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린다. 그의 만화 인생 50년, 데뷔 40년간 발표한 작품을 총망라해 전시하고, 특히 매일 거르지 않고 그려온 그만의 만화 일기도 이번 전시를 통해 대중에게 공개한다. 그의 취재 가방에 들어 있는 소품을 그린 위의 그림처럼 만화 일기에 50년 만화 대가의 실제 생활을 유쾌한 그림과 글로 솔직하게 기록했다.
072
그의 이러한 성향과 노력이 최고조에 이른 작품. 커피를 잘 마시 지 않는 그가 요즘 유명 일간지에 <커피 한잔 할까요?>라는 인 기 만화를 연재하며 독자에게 재미와 정보를 줄 수 있는 것도 바
로 독서와 답사라는 끊임없는 노력
에도 화실에 혼자 나와 음악 듣고 책
의 산물이다.
보고 혼자 술을 마실 때도 있어요.
만화가는 만화 속 주인공의 머리 위
1966년에 서울에 올라와서 첫 만화
에 깜박깜박 전등이 켜지듯 갑자기
스승으로 모신 네 살 위의 선배와 다
영감을 얻어 일필휘지로 이야기와 그
른 친구 한 명과는 셋이서 일주일에
림을 만들어내는 것일까? 인터뷰하
한두 번씩 꼭 만납니다. 우리만 아
는 날, 그는 커피 만화에 취객의 얼굴
는 이야기를 하면서 굉장히 낄낄대는
을 그리려고 ‘얼굴 장부’를 들여다보
데, 그 시간이 마치 마음의 때를 씻어
고 있었다. 수년간 각종 매체에서 스
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49년째
크랩한 술 취한 남자 수백 명의 얼굴이 들어 있는 장부였다. 십수 명의 취객을
그러고 있지요. 물론 이를 악물고 으르렁대다가 헤어지는 날도 있지만, 며칠
탈락시키고 겨우 우스꽝스러운 얼굴을 선택하자, 이번에는 그 취객이 앉아 있
있다가 또 만나자고 서로 연락을 해요. 친구란 참 고마운 존재죠.”
는 커피점의 배경을 그리기 위해 국내외 커피점 수십 곳의 내부를 스크랩한 파
혼자 있는 시간은 검색이 아닌 ‘사색’을 많이 할 수 있어 소중하다. 요즘 그가
일을 연다. 공간의 느낌만 보는 게 아니라 커피 기구, 테이블 위치, 원근감까지
가장 많이 사색하는 건 ‘어떻게 늙을 것인가?’라는 문제. 답은 없지만 젊으나
딱 맞는 사진을 찾는다. 이처럼 수많은 자료와 정보를 갈무리하는 과정을 통
늙으나 돈 욕심을 내면 추하니 돈 욕심 내지 말고 품위를 유지할 수 있는 약
해 치밀하게 계산해 허영만표 만화 한 컷이 재미있게 창작된다는 사실이 놀라
간의 돈만 가지고 성질을 죽이면서 살자는 결심을 했다. 건강을 잘 지키고 걸
웠다. 만화는 그저 마술처럼 툭 튀어나오는 게 아니라, 물레로 실을 잣듯 한지
을 때 가슴을 쫙 펴자, 뒷짐을 지지 말자라는 몇 가지 생활 규칙을 정해 노력했
를 꼬아 바구니를 만들 듯 장인의 수많은 시도와 인내, 말도 못할 시행착오와
더니 “자세가 좋다”는 칭찬도 많이 듣는다.
철저한 준비로부터 건져 올린 공예 작품 같은 것이다.
“만화가 고우영 선생님이 돌아가신 지 10년이 되었어요. 그전에는 일주일에
“요즘엔 체력이 떨어지는구나 하는 기분도 들어요. 평생 처음으로 아침에 ‘아,
한 번씩 골프를 치면서 15년 남짓을 매일 붙어 다녔지요. 곳곳에 그 사람의 흔
오늘은 일하기 싫다’라는 생각도 하죠. 박영석 대장이 산에 가서 안 돌아왔고
적이 있고 가끔 ‘아, 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죠. 그러다 보면 나도 남이 나를
주변 사람도 하나 둘씩 사라져서 심심하게 된 지 4년 정도 되었기 때문인 것
‘아 보고 싶다’라고 느끼는 삶을 살고싶어요. 그런 생각을 자꾸 한다는 건 스
같기도 해요. 그래서 요즘은 안 심심할 방법을 찾는 중이에요. 책상 앞에만 있
스로 수양한다는 것이겠죠. 만화를 그리는 방법은 몸에 배어 있으니 사색을
는 것보다 중간중간에 잘 노는 게 후반에 가서 보면 훨씬 낫습니다.”
하는 게 중요해요. 오늘 저녁에는 어떤 사람과 재미있게 술을 마실까 하는 식
요즘 그의 출퇴근은 6 to 6로 예전과 조금 달라졌다. 문하생들이 출근하기 전
으로 말이죠. 오늘 저녁에는 홍어를 먹을 거예요. ‘나이 들수록 입은 닫고 지갑
인 새벽 6시에 작업실에 가서 점심때까지 집중해서 만화를 그린다. 문하생들
은 자주 열어라’는 옛말이 삶의 진리죠.”
이 배경 작업을 할 수 있게 넘겨준 후에는 간단히 점심 식사를 하고 45년간 한
‘6 to 6, 포르쉐(옆의 그림일기를 보니 그의 자동차 키가 포르쉐 마크로 바뀌었
결같은 습관으로 낮잠을 15분 정도 잔다. 오후에도 집중해서 작업을 하다가
다), 골프’에 사색을 더한 일관된 일상에서 그는 변한 듯 변하지 않은 듯 매일
강아지를 데리고 뒷산으로 운동 겸 산책을 간다. 그리고 6시에 퇴근! 이때부
진화하고 있다. 절제가 책 읽기와 소재를 관찰하는 시간을 벌어주고 자신과
터는 잘 노는 데 투자하는 시간이다.
남에게 베푸는 투자가 젊은 감각을 지니게 해준 덕분이다. 이런 과정으로 창
“잘 노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요.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해서 토요일, 일요일
작의 나이테가 50년에 이르렀으니 누가 감히 이 거목을 꺾을 수 있겠는가.
073
여전히 깊이가 중요하지 “10년간 가장 변하지 않은 건 소재에 대한 갈
‘연륜’이라고 말한다. “악센트를 주는 방법이 1부터 5까지 있다면, 나는 5는
구예요. 예나 지금이나 소재를 찾는 게 제일 어렵죠. 하나만 찾는 게 아니라 여
굉장히 아껴야 한다고 봅니다. 만화에 무리해서 5를 집어넣지 말아야 해요. 4
러 개를 소쿠리에 넣고 그중 어떤 게 제일 좋을까 들여다보는데, 갈수록 생활
까지 했으면 독자가 이미 5를 알기 때문에 낱낱이 다 보여줄 필요가 없는 거
과 밀접한 것, 큰 재미보다는 소소한 재미가 있는 것을 골라야 하는 게 아닌가
죠. 그런데 연출의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표현하는 방법이 1부터 10까지 있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식객’ ‘꼴’ ‘커피’ 같은 주제로 만화를 그렸지요.”
다면 7이냐 8이냐의 문제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단편 만화야 관객의 생각에
관객에게 생각할 여지를 남겨주지 않고 끝까지 다 보여주는 미국 영화보다는
다 맡기겠지만, 장편 만화는 독자에게 생각의 길을 열어주되 오랫동안 생각하
유럽 영화를 더 즐겨 본다는 허영만 작가는 만화도 독자의 몫을 남겨줘야 한
게 만들어줘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깊이’입니다. ‘죽었으니까 복수한다’라는
다고 믿는다. 한 가지 일을 오래 하다 보니 다른 사람은 못 하고 자신은 할 수
식의 단순 논리 말고 내면적 동기 같은 것이 있어야죠.”
있는 연출과 악센트 방식으로 감동의 여운을 조절하게 되었는데, 그는 이것이
반면, 지난 10년간 가장 변한 건 연필 대신 펜 마우스를 쓴다는 현실이다. 원
074
“요새 오렌지색 바지를 입고 다닌다. 모두들 내 바지를 보고 눈이 둥그레진다. 너무 튀나 보다. 아버님 생전의 말씀이 생각난다. ‘노인 홍색이라…’ 나도 그 나이다. 66세 뻔뻔해지고 있다.” _2013년 만화 일기 중에서
고 용지를 직접 재단해 와서 반드시 종이가 얹힌 순서대로만 고집스럽게 작업
돌아오지 않는 캠핑카 여행을 떠나야지 감동과 공감이라는 면에
하던 낡은 책상은 작업실 한쪽에 두고, 작년 초부터는 컴퓨터와 펜 마우스가
서, 그가 8년간이나 일간지에 연재한 만화 <식객>은 작가 자신에게도, 독자
있는 책상을 새로 들여와 요즘 젊은 작가들처럼 연필 대신 펜 마우스로 만화
에게도 새로운 생존 방식을 일깨워준 작품이다. 작가가 평생 한 번이라도 자
를 그리고 클릭 한 번으로 신문사에 원고를 전송한다.
신에게 꼭 맞으면서 독자에게도 인정받는 작품을 내놓는다는 것은 큰 행운인
“연필은 4B냐, 2B냐, HB냐에 따라 선을 긋는 맛이 다른데 펜 마우스는 미끈
데, <식객>은 작가에게 취재와 여행의 즐거움을 주었고 독자에게는 사라져
미끈하고 선이 빠져도 잘 따라오지 못하고 아주 기분이 나빠요. 하지만 예전
가는 고향 음식의 소중함을 공감하는 감동을 주었다. 남녀노소 모두가 하루
엔 원고를 신문사에 가져다주느라 반나절을 까먹었는데, 지금은 버튼 하나
에 세 번씩 먹는 것만큼은 신경을 쓰니 독자층이 넓어져 그간 남성 독자가 더
만 누르면 되니 변화하는 세상에는 각각 장단점이 있는 것이죠. 저 혼자만 종
많았던 허영만 작가는 <식객>을 통해 전 국민의 이야기 친구가 되었다.
이를 고집하면 만화를 연재할 수 있는 바탕을 잃어버리는 것이니 대세를 따라
50년째 만화만 그리며 30여년째 절제와 투자의 일과를 이어온 허영만 작가
가야죠. 하지만 컴퓨터 작업을 하면서도 어떻게 하면 다시 종이로 돌아갈 수
가 그리는 내일의 장면은 어떨까? “지금 연재하는 커피 만화를 열심히 그리고
있을까를 늘 생각하고 있습니다.”
더 나중에는 돌아오지 않는 캠핑카 여행을 하고 싶어요. 일정을 정해놓고 돌
‘내용’이라는 문제를 가장 앞에 놓고 보면, 최신 기기를 사용하더라도 그 내용
아오는 게 아니라, 발길 닿는 대로 섬에 들어가 며칠 섬사람들과 소주도 한잔
안에 ‘깊이’가 있어야 한다고 그는 강조한다. 디지털 기기가 갈수록 단순해져
하며 머물고 이동하는 그런 여행이죠. 아마 그때도 어디서든 만화로 기록하
서 이용자가 인내심, 즉 인간성을 가질 필요가 없어진 세상이 아니던가.
고 있을 겁니다. 천성이 이래서 어디를 가더라도 만화를 그리니까요.” 이렇게
“사람끼리 직접 부대끼며 합의점을 찾아가는 것이 인간성이란 것이죠. 저마다
기록한 만화 일기가 벌써 스물한 권, 허영만 작가의 데뷔 40주년을 맞아 4월
손에 자신의 스마트폰을 들고 ‘너는 그래, 나는 이래’라고 말하며 따로따로 자
29일부터 7월 19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는 대규모
신의 것만 즐기면 인간성을 완전히 빼앗기게 되지 않을까요? 영화나 만화의
개인전에서 그 기록을 직접 만날 수 있다. 이 전시는 만화가로서는 국내 최초
소재로 인류의 종말을 뜻하는 아마겟돈이 종종 등장하는데, 물이나 불이 아
로 열리는 대규모 회고전으로, 반백 년간 이 많은 콘텐츠와 캐릭터를 우리에
닌 스마트폰 때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스마트폰을 안 보
문화계에 내준 만화가의 작품을 총망라해 보여준다.
는 유일한 시간이 술 마시는 때니 그 얼마나 소중한 시간입니까. 하하.”
“국내 만화가가 이렇게 큰 전시를 여는 건 처음이니, 내가 잘해야 앞으로 만화
사람이 인간성을 잃으면 자기감정을 누그러뜨릴 줄 모르니, 이런 사람들에게
전시회가 두 번 세 번 더 열리겠지요. 그러니 열심히 해야죠.” 15분간 낮잠을
나쁜 영향을 주지 않는 콘텐츠를 창작하는 일이 신인이나 원로나 이 시대의 예
자고 일어난 그는 오늘도 산책을 나섰다. 뒷짐 지지 않고 가슴을 쫙 펴고 앞
술가가 고민해야 할 몫이다. 1백 년의 절반, 50년째 만화를 그리는 허영만 작
으로! 일과표에 따라 규칙적으로 살아온 반백 년, 그 굳건한 반석 위에서 허영
가도 날마다 그 방법을 연구한다.
만이라는 이름은 여전히 눈부신 현역이다.
“전부 생존 방법을 연구하겠죠. 한 명은 날아갔으면 할 테고 다른 사람은 잠 수함을 타고 가야지 할 텐데, 그중에 가장 늙수그레한 허영만은 깊이를 더하 기 위해 생각할 겁니다. 하지만 반드시 깊이가 답이라는 뜻은 아니에요. 저도 요즘 모바일 웹툰 중 <술 마시는 도시 처녀들>을 재미있게 보는데, 그들의 술자리가 너무 재미있어 보여 ‘저 캐릭터들과 술 한번 마셔보고 싶다!’는 생각 이 들 정도예요. 감동만큼 공감을 느끼게 하는 것도 중요한데, 이 만화는 모 바일의 강점을 충분히 이용해 순발력 있게 이야기를 이끌어나가죠.”
허영만 만화가에게 프리미엄 안티에이징의 대표 주자인 랑콤 압솔뤼 렉스트레 라인의 컨센트레이트와 로션으로 구성된 70만 원 상당의 제품을 선물로 드립니다.
075
취미생활
趣味生活
서울리빙디자인페어 _ 테이블웨어
식탁 위를 수놓는
아름다운 그릇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는 어김없이 형형색색 그릇의 향연이 1
펼쳐졌다. 기본에 충실한 블랙&화이트 그릇은 골드 포인트로 한결 화려해졌고, 블루 패턴으로 기품을 드러냈다. 트렌디한 파스텔 색상으로 한층 젊어진 테이블 웨어도 눈에 띄었다. 평범한 식탁 위를 한 폭의 그림처럼 연출해주는 그릇을 리빙페어에서 찾았다.글 김혜민 기자 사진 김재윤 스타일링 이주영(styliz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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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구성이뛰어난 버터나이프는1만 2천 원, 스푼과 포크는 1만 3천 원, 세그먼트.
2 테두리를 골드로 장식한 접시는 도선미 작가 작품으로 7만 원부터, 나이슬리메이드.
3 두께감이얇은 블랙 볼과 크림색 밥공기는 각각 4만 2천 원, 2만 2천 원, 지승민의 공기.
4 길쭉한 직사각형한 송이 화병은1만 8천 원, 트리트리. 5 사각 플레이트는 9만 원, 더 쿼드 우드웍스. 6 금색 솔방울 장식이 독특한 화이트 접시는 박소현 작가 작품으로 4만 5천 원, 나이슬리메이드. 7 아담한 크기의 머그잔은 유희진 작가 작품으로 2만 원, 나이슬리메이드. 8 손잡이 부분이 사슴뿔을 닮은 머그잔은 4만 2천 원, 메종드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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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검은 와인 잔은 3만 5천 원, 두드림&공기. 10 깨끗한 느낌을 자아내는 촛대는 5만 3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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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백 원,1616 /아리타 재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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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 리빙과 셀레티가 협업해 만든 머신 컬렉션 라인.
다과를 차려낼 때 아주 유용한
유약을 바르지 않아 광택이 없고, 열과 얼룩에 강한 팔각형
찻잔 세트는 7만 2천 원, 접시는 15만 2천 원, 세그먼트.
케이크 스탠드는 19만 8천 원, 에델바움.
접시는 1만 7백 원부터,1616/아리타 재팬.
Black & White 모던하게 즐기다
화이트 그릇의 힘은 어떤 음식이든 돋보이게 만드는 데 있다. 화이트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면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블랙 컬러의 그릇. 이번 리빙페어에서는 강렬한 골드 컬러를 사용해 화려하면서도 모던한 멋이 돋보이는 그릇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신진 도자 브랜드 ‘까델루’는 블랙&화이트에 골드를 더해 골드와 블랙 컬러가 멋스럽게 어우러진 합은 11만 8천 원(받침 제외), 까델루.
고급스러운 그릇을 선보여 각광받았다.
은색 라인을 촘촘하게 그려 넣은 사각 접시는 1만 1천 원부터, 트리트리.
한 조각 한 조각 퍼즐처럼 맞추는 재미가 쏠쏠한
금색 도트 무늬 에스프레소 잔 세트는 4만 원,
둥근 나무 플레이트는 9만 7천 원, 포크와 나이프가 그려진
나눔 접시는 8만 5천 원, PSR.
심스. 티포트는 18만 원, 나비숲.
흰색 접시는 1만 8천 원, 메종드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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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 기하학 패턴이인상적인컵은 3만 5천 원, 반디세라믹라이트. 2 푸른색 용이 그려진 컵은 3만 5천 원, 메르카토. 3 최고급 프랑스 리넨 원단으로 만든 티 타월은 8만 4천 원, 티에프리프헤흐.
4, 11 깊은 블루 톤 접시는 4만 4천 원,찻잔은 3만 4천 원, TWL. 5 푸른색 라인으로 포인트를 준 찻잔은 3만 2천 원,청송백자. 6 코발트 색상 와인 잔은1만 원,두드림&공기. 7 핸드 페인팅 꽃무늬 접시는 10만 원, 나비숲. 8 미니 저그는 1만 8천 원, 로자비 도자기. 9 뱅글뱅글 도는 듯한 패턴이 독특한 접시는 3만 6천 원,트리트리. 10 클래식한 디자인의커틀러리세트는 6만 8천9백 원,셀레티. 12 푸른 꽃무늬 장식을 상감기법으로 표현한 티포트는 20만 원,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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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드림&공기(na11112@nate.com), 로자비 도자기(031-901-3970), 메르카토(070-7538-0788), 메이드바이프레셔(02-549-5999), 메종드실비(02-518-2220), 반디세라믹라이트(041-562-2227)
어시스턴트 천소진, 황지혜 제품 협조 경원도예(blog.naver.com/gwcera), 까델루(www.cadelu.com), 나비숲(042-635-9114), 나이슬리메이드(02-766-0314), 남베(031-410-1804),
다옴도자기공방(02-471-5959), 더뜰(02-6339-0935), 더 리빙팩토리(070-4924-3099), 더쿼드 우드 웍스(070-7792-5599), 데일리라이크(1644-2309), 도예공방담다(blog. daum.net/damda08),
쪽빛 사각 접시는 2만 5천 원,
블루와 화이트의 조합이 파란 하늘을 연상시키는 설탕통과
과감한 붓 터치가 특징인 접시는
볼은 1만 5천 원, 다옴.
후추통은 각각 4만 3천 원, 차통은 8만 4천 원, 코니쉬웨어.
5만 3천 원, 하우스라벨.
Blue & Pattern 화려하게 피어나다
블루 컬러를 사용한 테이블웨어도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화이트 그릇을 캔버스 삼아 블루 염료로 그린 핸드 페인팅 접시와 다양한 톤의 블루 그릇은 음식을 담는 역할을 넘어 그 자체로 멋스러운 오브제로 활약한다. 이번 전시에서 첫선을 보인 도자 브랜드 ‘상’은 상감기법으로 세밀화처럼 정교한 꽃 그림이 그려진 티포트는 30만 원, 희고희고.
푸른 꽃무늬 장식을 더해 전통 도자 그릇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잔잔한 꽃 패턴과 말 문양이 귀여운 사각 트레이는 10만 원, 볼은 5만 원부터, 메이드바이프레셔.
티스푼은 각각 5천 원, 두드림&공기. 개인 접시 세트는
선과 도형을 지그재그로 교차해 완성한 기하학 패턴의 접시는
꽃잎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작은 볼은 8천 원, 큰 볼은
도선미 작가 작품으로 3만 원, 나이슬리메이드.
4만 원대부터, 남베.
1만 6천 원, 도예공방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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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명
1 화사한 핑크 티포트는11만 원,비브플랫. 2 자연스러운 곡선미를 강조한 버터나이프는1만 5천 원,올앤올. 3 옅은 블루 색상 접시는 32만 4천 원,1616/아리타 재팬. 4 노란색 수저받침은 5천 원,비브플랫. 5 손으로 빚어투박한 질감이 멋스러운 티스푼은 7천 원, 더뜰. 6 단단하고 결이 고운 단풍나무로 만든 트레이는 8만 5천 원, 에이프런. 7 표면을 천연 오일로 마무리해 물과 오염에 강한 도마는 5만 원,올앤올. 8 차분하게 톤 다운된 핑크 볼과 흰색 볼은 가격 미정, 데일리라이크. 9 꽃 모양 인퓨저와 찻잔은 각각1만 5천 원, 희고희고. 10 살구색 도트 무늬 접시는 1만 1천 원, 카루셀리. 11 회색과 노란색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컵은 1만 5천 원, 나이슬리메이드. 12 노란색으로 그라데이션 효과를 준 플레이트는 9만 원, 경원도예. 13 민트색 접시는 12만 8천 원,1616/아리타 재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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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트리(070-7516-4419), 티에프리프헤흐(jiny@piyou.net), 플랫포인트(070-8232-0716), 하우스라벨(070-4119-2566), 희고희고(070-4105-7433), PSR(psr.co.kr), 1616/아리타 재팬(02-3210-1601)
제품 협조 비브플랫(070-8732-1567), 상(031-632-8041), 세그먼트(02-533-2012), 스튜디오 올앤올(02-466-1902), 에델바움(02-522-0350), 에이프런(070-8614-4988),
이노메싸(02-3463-7752), 준도공(blog.naver.com/4820pjs), 지승민의 공기(070-7794-5128), 청송백자(054-874-9097), 카루셀리(070-7723-2582), 코니쉬웨어(070-7538-0788),
연한분홍과 연노랑이 화사한 느낌을 자아내는 간장 종지
저그와 앙증맞은 크기의 소스통은
돌 위에 흙 반죽을 씌워 그 형상을 그대로 본떠 만든 볼과
세트는 17만 원대,1616/아리타 재팬.
각각 3만 4천 원,1만 2천 원, 준도공.
접시는 각각 2만 5천 ~5만 5천 원, 희고희고.
Pastel color
발랄하고 사랑스럽게 패션 아이템을 넘어 리빙 제품까지, 파스텔컬러의 인기가 뜨겁다.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의 파스텔컬러를 통해 마음을 안정시키고 힐링하려는 이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수채화 물감을 풀어놓은 듯 한층 톤 다운되고 차분한 파스텔컬러를 입은 그릇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봄을 닮은 그릇으로 식탁 화사한 빛깔의 유리컵은 5만 8천 원(4개 세트 기준), 이노메싸.
분위기를 더욱 사랑스럽게 꾸며보자.
멜라민 소재로 만든 레트로 식판은 1만 원대, 밥공기는 2만 2천 원(4개 세트 기준), 더 리빙팩토리.
흙 자체에 안료를 섞어 구워내 매트한 질감이 돋보이는
만개한 꽃을 연상시키는 볼은 류은경 작가 작품으로 각각
하나로 합해도, 따로 분리해서 써도 좋은 분할 접시는
플레이트와 볼은 각각 2만 4천~3만 원, 플랫포인트.
2만 5천 원, 나이슬리메이드.
각각1만 3천~2만 7천 원, 다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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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볼거리
하동의 속살을 만끽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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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 모래사장과 벚꽃 터널 지나 차밭까지, 하동을 걷자
하동을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느릿느릿 걷는 것이다. 화개장 터에서 쌍계사에 이르는 십리벚꽃길, 소설 <토지>의 배경이 된 평사리 마을의 정겨운 돌담길, 지리산의 넉넉한 품을 만끽할 수 있는 지리산 둘레길 등 가벼운 배낭에 편한 운동화, 물병 하나 만 있으면 당장 떠나고 싶은 아름다운 길이 수두룩하다. 여기에 최근 꼭 걸어야 할 길이 하나 더 추가되었다. 하동송림에서 남 도대교를 지나 광양 다압면을 거쳐 섬진교까지 광양과 하동 지 역에 속한 섬진강을 하나로 잇는 섬진강 100리 테마 로드다. 총 41.1km의 길 가운데 광양 지역은 자전거도로로, 하동 지역은 걷는 길로 나뉘어 취향대로 선택하기에도 좋다. 걷는 길 중에서 백미는 단연 ‘남다로南茶路’라 불리는 야생 녹차밭을 지나는 길. 화개장터가 있는 남도대교에서 녹차 연구소까지 한쪽엔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과 은빛 모래사장이, 다른 쪽엔 싱그러운 녹차밭 이 펼쳐진 풍경이 한 폭의 수채화 같다.
최초의 차밭에서 열리는 야생차문화축제 “전국에 차 나는 데는 많지만서도 야생에서 자란 차는 하동뿐인기라. 와, 청와대 에도 안 들어가요.” 찻잎을 따다 잠시 땀을 식히고 있는 어르신에게 하동 차에 관 해 여쭈어보니 자랑이 쉴 새 없이 이어진다. 어디 청와대뿐이겠는가. 역사적으로 하동 녹차는 ‘왕의 녹차’로 이름 높았다. 신라시대 흥덕왕 3년에 김대렴 공公이 당나라에서 차 종자를 가져와 왕명으로 지리산에 심도록 했다는 내용이 <삼국사 기>에 전해지면서부터다. 이후 쌍계사의 진감선사가 차를 전국적으로 널리 보급 했는데, 이를 기념해 쌍계사 일대를 차나무 시배지로 지정했으며 이곳에서 매년 5월 ‘야생차문화축제’를 개최한다. “개인적으로 하동 녹차 관련 일을 하는데, 하 동의 녹차밭은 보성과는 분위기가 전혀 다릅니다. 야생 차밭의 자연스러움이 훨 씬 멋스러운 풍경을 만들어내죠.” 박상미(CJ E&M 올리브채널 마케터) 씨는 하 동에서만 볼 수 있는 자연 그대로의 야생 차밭에 꼭 가보길 권했다. 오는 5월 22 일에 열리는 야생차 축제에서 하동 야생차의 깊은 맛을 음미해보면 어떨까? 야 생차 축제에서는 김대렴 공의 추원비에 차를 올리는 헌다례獻茶禮를 시작으로 야생차 따기, 발효차 만들기, 찻사발 빚기, 차 품평회 등 하동 차를 보고 마시고 느낄 수 있는 각종 이벤트를 하동 전역에서 펼친다. 주소 경남 하동군 화개면, 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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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면 일원 기간 2015년 5월 22~25일 문의 055-880-23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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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림공원에서 새벽 명상하기
하동읍 한가운데에 자리해 자칫하면 그냥 지나쳐버릴 수도 있다. 늠름한 자태 로 서 있는 소나무들은 그 숲으로 들어가면, 외부 소음을 차단한 채 초록의 기 운을 강하게 뿜어내어 마치 외부와 경계가 단절된 느낌이다. 송림공원의 소나 무는 조선 영조 21년(1745년)에 당시 도호부사가 강바람과 모래바람의 피해 를 막기 위해 조성한 것. 일종의 바람막이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시간의 겹이 쌓인 근사한 노송으로 탈바꿈했다. 당시 1천5백 그루의 소나무를 심었으나, 현 재 그 절반가량이 남아 있다. 여름에는 소나무 그늘 아래 더위를 피하는 여행 자들의 쉼터가 된다고. 송림공원 노송의 멋을 제대로 만끽하려면 반드시 새벽 에 가길 권한다. 마침 송림공원 근처에 숙소를 잡은 것이 행운이었다. 숲 사이 에 놓인 벤치에 조용히 앉아 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트와 기운을 온몸으로 맞 이하는 순간은 가히 환상적이다. 자작하게 내려앉은 새벽안개 너머 노송 사이 에 떨어지는 햇살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림 속으로 걸어온 듯한 느낌이다. 단, 새벽 6시가 되면 송림공원의 새벽을 체험하려는 단체 관광객이 숲으로 들어오 니 그들보다 일찍 서두르는 것이 좋다. 주소 경남 하동군 하동읍 섬진강대로
사진 하동군청
2107-8 문의 055-880-2377
“하동은 사람을 흥이 나게 만드는 힘이 있어요. 워낙 꽃이 흐드러져서 그렇겠지만, 기분이 붕 뜨더라고요. 19번 국도가 참 예쁜데, 사람이 많아서 ‘19금 도로’라 농담하곤 했어요. 화개장터 근교에 토지길이 있어요. 흙길, 대나무 길, 꽃길, 돌담길로 이어지죠. 그 길을 걷는 느낌이 참 좋았어요. 대나무 숲길은 사람들이 잘 몰라요. 해질 무렵에 걸으면 특히 낭만적입니다.”_윤영미(프리랜스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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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바라보며 캠핑하는 맛 전북 진안에서 발원한 물길이 225km 흘러 바다와 맞닿는 곳, 백두대간의 남쪽 끝 지리산에서 광양 백 운산까지, 1천 리가 넘는 산줄기 안 68개의 물줄기가 모인 어머니의 자궁 같은 거대한 길. 하동 섬진강 은 이 중 80리 길에 불과하지만 가장 아름답고 목가적 풍경을 자랑한다. 섬진강 변을 달리면서 배꽃, 벚 꽃 배경 삼고 물길 바라보며 아침을 맞이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평사리공원 야영장은 딱 그런 바람을 충족시키는 곳이다. 총 52개 사이트가 도로와 섬진강 변에 나란히 자리하는데, 섬진강 변 사이 트는 쉽게 마감되니 예약을 서두를 것. 야영장 블로그(blog.naver.com/y2mlee)를 통해 배치도를 확 인한 후 예약할 수 있다. 화장실과 샤워장, 전기 배전판과 식수대 등이 설치되어 있으며 주변에 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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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평사리공원이 있다. 캠핑을 하지 않더라도 바로 연결된 평사리공원의 금잔디 위에서 반짝반짝 빛나 는 은빛 물결을 바라보며 피크닉을 즐기거나, 노래를 불러보면 어떨까. 아이와 반려동물이 신나게 뛰어 놀기도 제격이다. 이용료는 2만 원. 주소 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77 문의 055-883-9004
사진 하동군청
금오산에서 바라본 일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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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일출은 금오산이지!” 하동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이 모두 입 모아 말했다. 금오산 은 지리산이 동남쪽으로 뻗은 줄기로 하동의 동쪽 남해 연안에 자리한다. 말굽 모양의 산등성이 빙 두르고 있으며, 정상의 달바위 전망이 일품인 금오산은 오랫동안 군사시 설 때문에 부분 입산 금지 지역이었다. 현재 군사 시설이 철거되어 자유롭게 금오산에 오를 수 있다. 금오산의 또 다른 이름이 ‘해맞이 공원’일 만큼 아름다운 일출이 유명하 다. 금오산과 쌍벽을 이루는 곳이 악양면 구제봉인데, 이 두 곳 중 어디로 갈까 고민하 다가 구제봉에 올랐다. 아쉽게도 날씨 운은 없었다. 일출 대신 더욱 아련한 푸른 새벽 을 맞이했지만, 떠오르는 붉은 태양의 기운을 만나지 못한 것이 내내 섭섭했다. 금오산 의 일출도 마찬가지다. 말간 태양의 화려한 일출을 만나는 것 자체가 엄청난 행운이라 고. 그래서 더욱 보고 싶은 마음인가 보다. 바다에 자작하게 잠긴 섬과 섬 사이 떠오르 는 일출은 겨울에 장관이라고 하니 새해가 시작되는 첫날 금오산을 찾아보면 어떨까. 주소 경남 하동군 금남면 중평해안길
하동공원에서 섬진강을 내려다보다 섬진강과 하동읍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뷰 포인트를 찾는다면 하동공원으로 가자. 차량 으로 전망대까지 갈 수 있으므로 접근성이 좋은 것이 장점. 하동공원에 도착했을 때 심 심한 풍경에 어쩌면 실망할지도 모른다. N서울타워처럼 마을의 전망대 역할을 하는 공원에는 충혼탑과 1870년에 세운 정자인 섬호정이 거리를 두고 있으며, 잘 조성된 잔디밭과 작은 정자들, 산책로가 이어져 있다. “동네 뒷동산 같은 공원이지만 섬진강 하류와 하동읍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하동의 지역성을 시각적으로 잘 보여주지요.” 하동을 ‘천년의 정원’이라 표현한 이동협(정원 사, SBS 아트텍 본부장)은 특히 시간이 모자란 여행자에게 하동공원에 꼭 오르길 권 했다. 전망대에 서면 하동읍뿐 아니라 백운산과 광양시 다압면까지 시원스레 펼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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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굽이치는 섬진강이 잘 보이는 자리에 돗자리 펴고 느릿느릿 시간 보내기 좋다. 주소 경남 하동군 하동읍 하동공원길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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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 19번 드라이브하기
‘화개’라는 지명은 신라 성덕왕 때 붙었는데, 한겨울에도 칡꽃이 만개한다는 의미다. 사계절 꽃 피 는 지역이 하동이고, 그중 봄이 가장 화려하니 드라이브만큼 꽃놀이하기 좋은 방법도 없다. 산수 유, 매화, 벚꽃, 배꽃, 개나리, 진달래 등이 나란히 만개하니 어디를 달려도 꽃눈 천지였다. 봄바람 에 사뿐하게 떨어지는 꽃눈 맞으며 느릿느릿 달리면 뒤차도 앞차도 서두름 없이 침묵한 듯 운전한 다. 무엇보다 하동과 구례 사이, 섬진강과 나란히 달리는 19번 국도는 그중에서도 단연 으뜸이다. 하동과 구례를 잇는 물길 꽃길 만끽하며 달리다 보면, 꽃 내려앉은 양봉장과 재첩잡이가 한창인 어 민들의 모습도 보인다. 19번 국도는 한마디로 절로 시심詩心이 생기는 꽃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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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하동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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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련리 도요지 하동요에서 찾은 흙 기운
하동 남쪽 마을 진교면에는 16~17세기 초에 생긴 것으로 추
우리 마음속의 이상향, 청학동에 가면…
정하는 옛 가마터가 남아 있다. 분장, 분청, 백자, 상감백자 등
“땅이 기름져 곡식이 잘 자라고, 삼재三災가 들어오지 않으며, 석정石井의 물을 마시면 장수하고 인재人才가 많이
을 굽던 곳으로 사기마을과 마을 뒷산에 네 개의 가마터가 있
나온다”는 말이 전해오는 땅이 청학동이다. ‘신선, 이상향, 그리움’과 동일시하는 땅으로, 신라시대 말 최치원이 은
고, 이곳을 주변으로 새미골도요를 비롯해 하동요, 현강요, 춘
거한 곳이다. 해발 800m의 지리산 중턱에 자리한 마을은 과거 이상 세계를 꿈꾸는 도인촌이었다. 유교를 근간으
강요 등의 도요가 모여 마을을 형성했다. 관광을 위해 조성한
로 하되 불교, 선교, 동학, 서학을 하나로 합한 ‘유불선삼도합일갱정유도회儒佛仙三道合一更正儒道曾’라는 교를
인공적인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곳에서 30년간 불과 흙을 만
믿는 이들의 마을. 처녀 총각은 머리를 땋아 댕기를 드리고, 남자 어른은 상투를 틀고 여자 어른은 쪽을 찌어 흰옷
지는 하동요의 후암 정웅기 도예가를 만났다. “하동의 흙은 고
만 입은 채 전통 생활을 고수하며 살았다. 현재는 많은 부분이 관광지화되었지만, 산촌 유학 온 초등학생들에게 한
령토로 예부터 도자기를 만드는 데 적합했습니다. 모래 같은
학과 효孝를 교육하는 대안학교 형태의 전통 서당은 여전히 운영 중이다. 참고로 청학동 근처에서 머물고 싶다면,
불순물이 많이 섞인 것이 특징이지요. 묵직한 흙의 질감이 살아
어거정민박(055-884-1430)을 추천한다. 도인촌이 형성되기 전부터 살아온 토박이가 운영하는 황토 민박집으로
있는 찻그릇은 녹차보다 색깔이 진한 발효차나 말차와 더 잘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열두 시간 불을 때 구들을 데운다. 주소 경남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 청학동
어울립니다.” 무엇보다 백련리 도요지가 특별한 이유는 임진왜 란 때 우리나라 도공들을 납치해 생산한 일본의 국보 찻사발인 정호다완井戶茶碗의 본산지이기 때문이다. 백련리 도요지 주
하동 최고 부잣집은 어땠을까? 조씨고가
변으로는 이름처럼 연꽃이 지천으로 펼쳐져 있는데, 연꽃이 만
소설 <토지> 속 만석꾼 대지주 최참판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조부자’는 조선
개하는 한여름에 가장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한다. 여름에 하동
개국공신 조준의 후손 조재희다. 1백여 년 전 그가 낙향해 지은 고택엔 지금
을 찾거든 백련리 도요지에 들러 연꽃과 우리 도공의 혼에 흠뻑
그 손자인 아흔의 조한승 옹이 살고 있다. 조씨고가는 동학혁명과 한국전쟁
취해보자. 주소 경남 하동군 진교면 백련리 사기마을 117 문의
을 거치며 사랑채와 행랑채, 후원의 초당과 사당 등이 불타 없어지고 안채와
055-882-4080
방지方池만 남았지만, 예전의 위세를 가늠하기엔 부족함이 없다. 전하는 이 야기에 따르면 16년에 걸쳐 이 집을 지었고 한창 때 하인의 수가 40~50명 에 이르렀다고. 사랑채 구역, 안채 구역, 후원 구역의 세 공간으로 나뉜 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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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경사 지형을 살려 어디서든 탁 트인 하동평야와 그 너머의 지리산 구제봉 이 한눈에 들어온다. 여염집에선 볼 수 없는 깊은 방지엔 배롱나무 한 그루가
위풍당당하게 서 있다. 우리나라 최고의 명당이라는 조한승 옹의 설명이 없 더라도 절로 감탄이 나온다. 주소 경남 하동군 악양면 정동상신길 73-13
화개장터에서 산나물과 약재 구경하기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줄기 따라’ 자리한 화개장터엔 있어야 할 건 다 있었 다. 조선시대 화개장터는 가장 큰 오일장 가운데 하나였다. 그도 그럴 것이 화개천과 섬진 강이 만나는 지점에 열리던 장으로, 뱃길 따라 지리산의 산나물과 약재, 전라도 곡창지대의 쌀이나 보리, 그리고 남해안의 해산물 등이 모여들기 좋은 위치였던 까닭이다. 전국의 보부 상으로 북적이던 화개장터는 해방 후 쇠락의 길을 걸으며 근근이 명맥만 잇다가 1980년대 가수 조영남의 노래 ‘화개장터’와 함께 화려하게 부활했다. 옛 장터 자리에서 화개교 건너 편으로 옮겨 현대적으로 복원한 화개장터는 지리산에서 채취한 취나물, 고사리, 더덕, 두릅 등 각종 산나물과 황기ㆍ헛개ㆍ당귀 등 질 좋은 약재, 섬진강의 참게로 만든 참게장 등 각종 특산물은 물론 시골 장터의 푸짐한 인심까지 더해져 이제 하동에 왔으면 한 번쯤 꼭 들러야 하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주소 경남 하동군 화개면 쌍계로 21 문의 055-880-2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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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교통 정체에 꽃 보러 왔다가 애만 끓다 가기 싫다면 우회도로를 달려보세요. 청학동에서 산을 넘어 악양면으로 들어오는 고갯길과 적량면에서 악양면으로 넘어가는 고갯길이 좋습니다. 중간에 편백 숲길을 만나는데, 지리산학교 걷기 코스이기도 합니다. 이순신 장군의 해전이 벌어진 바닷가인 노량도 추천합니다. 하동이라면 지리산과 섬진강을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역사적인 해협을 끼고 있는 아름다운 바닷가도 있지요. 시인 박남준을 비롯해 사진, 도예, 조각, 염색 등 전문가가 지역 문화 활성화를 돕는 지리산학교와 악양면의 귀촌 문화인들도 만나보세요. 잘 먹고 잘 사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_이동협(정원사, SBS 아트텍 본부장) 조선 말기 격동하는 한국사 속에서 만석지기 가문의 몰락과 한을 그린 박경리 선생의 대하소설 <토지>. 그 중심 무대가 된 최참판 댁이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의 너른 들판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자리하고 있다. 최참판 댁 사랑채 돌담을 지나니 최참판의 신경질적인 마른기침 소리가 들릴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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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좋으면 삼성궁 선사를 만날 수 있다!
공식 명칭은 ‘배달민족 성전 청학선원 삼성궁’. 1983년 고조선시대의 소도(옛 선도들이 세운 성
역으로 민족 전통의 성조를 모시고 고조선 화랑이 수행하던 신선도를 연마하는 곳)를 한풀선사 (강민주)가 복원한 곳. 종교적 시각으로 보면 다소 낯설 수도 있다. 하지만 민족 전통의 도맥인 선도를 지키고자 하는 그의 노력과 삼성궁의 웅장한 기운을 보면 신성한 느낌이 든다.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건 돌을 쌓아 만든 엄청난 크기의 솟대다. 한풀선사가 수십 년 전부터 손수 하
움집 등이 있으며, 신령스러운 검달길을 따라가 굴을 지나가면 환인, 환웅, 단군 영정을 모신 건 국전에 다다른다. 이곳에서 조용히 참배하고 길을 따라 내려오는데, 머리와 수염이 하염없이 긴 범상치 않은 도인의 뒷모습이 보이는 게 아닌가! 마침 전에 취재로 선사를 만난 적이 있다는 사 진가의 도움으로 당귀를 캐던 선사와 인사를 나누고 차 한잔 나누는 기회를 얻었으니 이 또한 우 연한 행운이다. 수천 개의 솟대를 세웠다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고운 선사는 강건하면서도 눈빛 이 말간 선인의 모습이었다. 주소 경남 하동군 청암면 삼성궁길 86-15 문의 055-884-1279
형제봉・구제봉 활공장에서 즐기는 패러글라이딩
“박경리 선생의 <토지>가 마음 붙인 곳, 지리산과 섬진강이 주거니 받거니 선경을 던져놓은 곳, 물안개가 피어 오르는 아침은 아침대로, 뉘엿뉘엿 해가 고즈넉한 저녁은 저녁대로, 사람의 마음을 끌어안아 다독이는 곳, 바로 하동입니다.”_정기영 (타이드스퀘어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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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과 산과 바다가 만나는 하동에 레저와 스포츠가 빠질 수 없다. 하동의 산길, 물길에 이어 하늘길을 만끽하고 싶다면 형 제봉에 올라보자. 지리산 남부 능선의 끝자락이 섬진강에 잠기기 전에 우뚝 솟은 봉우리로 지리산 둘레길과 연결되어 있
다. “형제봉은 공식적으로 국내에 조성된 활공장 중 해발 1115m로 가장 고도가 높습니다. 네모반듯한 무딤이들과 꽃길, 굽이치는 섬진강 위를 활공하는 즐거움이 있지요. 셀프 비행이 가능한 고급자는 형제봉에서 출발해 지리산 하강으로 장 거리 비행을 즐기기 좋은 루트입니다. 패러글라이딩 협회나 지역 레저업체를 통해 형제봉 패러글라이딩을 즐길 수 있습니 다.” 국민생활체육 전국패러연합회 이상기 이사는 전국 패러글라이딩 연합회를 통해 정식 인가 업체를 안내받을 수 있다 고 조언했다. 또한 구제봉 활공장에 서면 “무언가에 홀리듯 매향을 좇다 보니 어느새 악양 무딤이들(평사리들)의 동구에 들어섰다”고 박경리 선생이 쓴 <토지>의 무대인 악양면이 펼쳐진다. 패러글라이딩을 굳이 하지 않더라도 형제봉과 구제 봉은 하동공원과 더불어 하동의 조망을 만끽할 수 있는 명당이다. 섬진강과 산자락 펼쳐진 탁 트인 조망 앞에 텐트를 치 고 야영을 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다. 문의 전국 패러글라이딩 연합회 02-421-7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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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상기
나씩 쌓아 올린 솟대가 1천여 개에 달한다. 이 솟대는 환웅이 나라를 다스릴 때 하늘에 제사 지내 던 소도를 의미한다고. 삼성궁 안에는 한풀선사가 3년간 공부한 동굴인 개천혈, 단전호흡하는
차향이 가득한 쌍계사 템플스테이 쌍계사는 주변 산세와 지형에 따라 제 몸을 낮추고 꽃과 나무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사찰이다. 좁은 땅에 대한 묘수로 금당 영역과 대웅전 영역이 서로 다른 축으로 분할된 독특한 가람 구성을 따랐으며, 압도적이진 않지만 아기자기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지리산 야생차를 널 리 알린 신라시대 고승 진감 선사가 중창하고 일대가 온통 차나무인 쌍계사에선 5월 특별한 템플 스테이에 참여할 수 있다. 명상과 예불, 공양 등 일반 일정에 더해 찻잎 따기, 해차 마시기, 차 덖음 체험, 다례 체험 등 ‘녹차 향과 함께하는 템플스테이’를 1박 2일로 진행하는 것. 번다하던 일상에 서 벗어나 진정한 나를 찾는 여정에 은은한 차향이 함께한다. 템플스테이와 더불어 독자 이상아 씨는 쌍계사의 새벽 예불을 적극 추천했다. “북적이는 관광객 없이 스님들의 예불을 온전히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개인적으로 참 경건하고 아름다운 시간이었어요. 새벽에는 입장 요금 없
물 좋은 화개장터 막걸리 한 사발 어때예 화개터미널 맞은편 옛 화개장터 안쪽 골목에 화개합동양조장이 있다. 1973년부터 이 양조장을 운영하던 부친을 이어 이근왕 대표가 11년째 막걸리를 빚고 있다. 하동 쌀 80%와 밀가루(수입산) 20%를 주원료로 지리산에서 내려오는 화개천의 맑은 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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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새벽 예불을 참례할 수 있습니다.” 세상의 공기가 무겁게 가라앉은 이른 시간 대웅전에서 이루 어지는 새벽 예불과 해 질 무렵 범종루에서 울려 퍼지는 북소리는 쌍계사를 끝끝내 다시 오게끔 만드는 순간이다. 주소 경남 하동군 화개면 쌍계사길 59 문의 055-883-1901
빚는 ‘화개장터 막걸리’를 내놓는다. 깜짝 놀랄 정도로 달콤한 첫맛과 부드러운 목 넘 김의 깔끔한 뒷맛이 특징. 매일 아침 직접 고두밥을 찌고 발효시키며 전통을 지켜나가 는 이 대표의 성실함 덕에 동네 단골이 부지런히 찾는다. 다만 대규모 양조 시설에 밀 려 지역 막걸리의 설 자리가 점점 없어지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과거 양조장은 마을 사랑방 같은 곳이었어요. 누가 죽거나 혼례를 하면 제일 먼저 양조장에 술을 주문 했으니 마을 소식을 가장 빨리 알 수 있었죠. 양조장이 잘되고 안 되고를 떠나서 그저 지역의 한 구성원으로서 계속 남아 있으면 좋겠어요.” 주소 경남 하동군 화개면 탑리 678 문의 055-883-2456
평사리 최참판 댁에서 하룻밤
사진 하동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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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군 악양면 평사리는 박경리 선생의 대하소설 <토지>의 주요 무대. 네모반듯한 황금 들녘 ‘무딤이들’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지리산 능선에 터를 잡은 최참판 의 기와집을 소설 속 모습 그대로 재현했다. 안채, 별당, 사랑채 등 10여 동의 한옥이 조선 후기 대지주의 살림살이를 가늠케 하며 한복을 차려입고 정자관을 쓴
명예 최참판이 사랑채를 지키고 있어 운치를 더한다. 주말마다 안마당에선 서희와 길상이의 혼례 장면으로 구성한 유쾌한 마당극 <최참판댁 경사났네>를 선보여 관광객의 흥을 돋운다. 최참판 댁 아래 길목엔 평사리 마을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살던 초가집과 물레방아, 읍내 장터 등이 조성되어 있다. 이 중 ‘김평산네(4인 기준, 3만~4만 원)’와 ‘김훈장댁(4인 기준, 3만 5천~5만 원)’이라는 명패가 붙은 한옥에선 소설 속 인물이 되어 하룻밤 머물 수 있으니 특별한 추억이 될 터. 가 을의 풍성함이 무르익은 10월에는 토지문학제를 놓치지 말자. 토지문학상 시상식을 비롯해 판소리 공연과 마당극, 글짓기 대회 등 짙은 문학의 향기가 하동을 가 득 채운다. 주소 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길 76-23 예약 fac.hadong.go.kr 문의 055-880-2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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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자적 섬진강을 따라 카약ㆍ카누 타기 섬진강은 카약과 카누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물살이 세지 않고 깊이도 적당 해 초보자도 간단한 안전 교육과 패들링 스킬만 익히면 어렵지 않게 탈 수 있다. 지난 3월 후지타카누코리아(cafe.daum.net/fujitakayak)에서는 17명의 회 원과 함께 구례 간전교에서 하동 송림공원까지 2박 3일 카약 투어를 진행했다. 2004년부터 국내 여행과 접목한 카약·카누 투어를 기획해온 조규룡 대표는 섬 진강 카약은 다른 계절에도 좋지만 특히 봄이 제격이라고 말한다. “아직 서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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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도 피지 않고 날도 추운데 섬진강엔 매화, 산수유, 벚꽃 등이 활짝 피잖아요. 긴 겨울 끝에 만나는 봄이라 더욱 감동이 크죠.” 화개터미널에서 송림공원까지는 대 략 18km 거리로 4~5시간 만에 주파할 수 있지만, 그보다는 주변 풍경을 감상 하면서 느릿느릿 타는 것이 제대로 즐기는 법이다. 수달을 봤다는 사람부터 숭 어, 은어까지 섬진강의 맑고 깨끗한 물속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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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머물고 싶은 다원, 매암차문화박물관
올해 전국 최초로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하동 녹차. 역사적 배경과 천혜의 자연환경이 중요한 바탕이 되었 지만, 무엇보다 하동 녹차를 아끼고 일구어나간 농민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리라. 그중 한 곳이 바로 매암제다
원이다. 3대째 차밭을 일구며 전통 차 제조법을 발굴ㆍ보존해온 강동오 대표. 특히 하동군 악양면에서는 오래전부터 찻잎을 비비고 햇볕에서 빠른 시간 안에 발효시킨 후 건조한 작설차를 즐겨 마셨다. “이 차가 바로 홍차예요. 1882
년 하동 강선비 댁에서 만들던 방식 그대로 홍차를 재현했습니다.” 투명한 붉은빛을 내는 부드럽고 깊은 향의 ‘자홍’ 과 3년간 홍차를 후발효해 깊고 그윽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승설향’이 매암제다원의 대표 차다. 멋스러운 고재 가구 와 다기로 꾸민 매암다방은 이곳을 찾는 또 하나의 이유. 햇살이 아스라이 부서지는 다방 안에서 차를 우리고 계산 하는 것까지 전부 셀프로 운영해 눈치 안 보고 호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차와 관련한 다양한 유물을 전시한 차문 화박물관에도 꼭 들러보자. 주소 경남 하동군 악양면 악양서로 346-1 문의 055-883-3500
지리산 비경을 만나러 가는 길, 불일폭포 트레킹 조계종을 창시한 보조국사 지눌이 머물던 불일암과 불일폭포. 쌍계사 경내에서 2km가 좀 넘는 거리니 한 시간이면 충분할 터. 하지만 비경을 만나러 가는 길이 그리 호락호락할 리 없다. 등산길이 잘 조성되어 있지만 오르막과 돌계단이 이 어졌고 숨소리가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등산 초입부터 조르르 나타났다 사라지 던 다람쥐를 볼 여유도 어느새 바닥날 즈음, 너른 야영장과 휴게소가 나타났다. 불일폭포가 멀지 않았다는 신호. 걸음을 재촉해 깊은 산속에 호젓하게 자리한 불임암을 지나니 호쾌하게 떨어지는 물소리가 한층 가까이 들린다. 60m 높이 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는 중간에 한 번 꺾여 더욱 힘차게 아래 용추못으로 떨어 진다. 천둥소리 같은 폭포 소리에 가슴속까지 시원하다. 내려오는 발걸음은 한 결 가볍다. 그제야 지리산의 아름다운 풍경이 차곡차곡 눈에 밟힌다.
19 지리산 최고 명당, 칠불사 지리산 반야봉의 구불구불한 산길을 차로 한참을 올라가야 도달할 수 있는 칠 불사는 소가 누워 있는 형국인 와우형臥牛形의 명당이다. 명당의 기운은 1세 기경 가야국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가야국의 시조 김수로왕에게는 일곱 왕자 가 있었는데, 그들이 출가해 지리산 반야봉 아래에서 정진하다가 동시에 성불 한 곳이 현재 칠불사의 기원이 되었다. 이런 기원 설화 때문에 칠불사에선 대웅 전보다 스님들의 참선 공간인 아자방이 더욱 유명하다. 특히 한번 불을 때면 온 기가 한 달 반이나 지속된다는 아亞 자 모양의 구들은 세계 건축사전에도 등재 되었을 정도. 칠불사는 하동 녹차와도 인연이 깊다. 조선 후기 대선사이자 한국 다도의 틀을 구축한 초의선사가 우리나라 최초의 차 백과사전 <다신전茶神傳> 을 집필한 곳이며, 그 덕을 기리기 위해 경내에 선다원을 짓고 초의선사의 진영 을 모시고 있다. 주소 경남 하동군 화개면 범왕길 528 문의 055-883-1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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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에서 자라는 벚굴이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잠수부가 물속에 들어가서 보면 굴 껍데기가 마치 벚꽃이 핀 것과 닮았다고 해요. 도시에서는 맛볼 수 없는 거잖아요. 하동에 가거든 벚굴 한번 잡숴보시길! 화개장터 막걸리 양조장도 추천합니다. 아무도 없어서 사장님한테 전화를 하니 돈 두고 가져가면 된다고 말하시더군요. 공장에서 찍어내는 것이 아니라 직접 수작업으로 만드는 막걸리여서 그런지 참 맛있었습니다. 진달래꽃 바로 따서 화전도 부쳐 먹었으니 이보다 더한 풍류가 없네요.”_배정현(콘텐츠 기획자) 섬진강 변을 느릿느릿 걷다 보면, 커다란 고무 대야를 매달고 재첩잡이를 하는 어민들이 드문드문 보인다. 대나무 줄기로 만든 거랭이를 이용해 강바닥에 사는 재첩을 들어올리는 풍경이 목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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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동! 무릉외갓집에서 첫 번째 절기 꾸러미가 도착했습니다. 첫 꾸러미를 받자 예기치 못한 선물을 받은 듯 두근두근 가슴이 뛰었습니다. 박스 속에는 한라봉, 참다래(키위),
제주에서 식탁까지 행복이가득한집×무릉외갓집
백년초, 비양도 톳, 생표고버섯… 제주의 제철 농산물과 가공식품이 가득 들어 있더군 요. 양도 제법 푸짐하고, 대부분 꾸러미 포장에 임박해서 수확하기 때문인지 한눈에 보 기에도 마트에서 구입하던 것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싱싱했습니다. 동봉한 편지에 는 농산물 정보와 함께 먹는 방법까지 적혀 있었는데, 낯선 식재료가 와도 당황하지 않 도록 소비자를 세심하게 배려한 모습에 친정엄마 생각이 절로 났습니다. 건강에 좋은 음식을 하나라도 더 먹이고 싶은 것이 엄마 마음이니까요. 그래서 그 자리에서 바로 한 라봉과 참다래의 껍질을 까서 먹었답니다. 맛과 향이 역시 제주의 특산물답더군요. 새 콤달콤한 맛 덕분에 입안 가득 군침이 도는 것이 피로 해소제가 따로 없었습니다. 비양 도 톳에 생표고버섯을 넣어 지은 영양밥이 가족에게 극찬을 받은 것은 물론입니다. 식 재료가 좋으면 솜씨가 덜해도 음식 맛이 좋다더니 양념장에 쓱쓱 비벼 먹으면 반찬이 필요 없을 정도로 그 맛이 일품이었지요. 벌써 6월에 도착할 꾸러미가 기대됩니다. <행복>과 무릉외갓집이 특별히 구성한 절기 꾸러미로 다채롭고 질 좋은 제주의 제철 먹을거리를 받아보세요. 꾸러미는 2월(설), 4월(한식), 6월(단오), 9월(추석), 11월(소 설), 12월(동지)에 배달하며, 특별히 추석에는 옥돔 등 제주의 수산물로, 설에는 천혜 향과 레드향 등 과일로 꾸러미를 구성하니 ‘제주 텃밭에서 식탁까지’를 실현할 절호의 기회입니다. 6월 8일 이전에 신청하시면 내년 4월 꾸러미까지 받으실 수 있습니다. * 무릉외갓집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행복> 4월호 178쪽을 참고하세요.
아주 특별한 구독 패키지(28만 8천 원)
“열두 권의 <행복>과 여섯 번의 무릉외갓집 절기 꾸러미를 받아보세요” 360
2월(설) 4월(한식)
6월(단오)
9월(추석)
11월(소설)
12월(동지)
타이벡귤 2.5kg
청희 2kg
과일 5kg 한라봉 2kg
미니 단호박 2개
수산물
(레드향, 참다래 1kg
메밀꽃꿀 250ml
(옥돔 3마리, 촘지름(참기름) 100ml 콜라비 2개
천혜향) 백년초 150g
찰밀쌀 1kg
삼치살 4팩) 검정콩 600g
흙당근 1kg
산듸 1kg
우도 땅콩 150g
모슬포 고구마 1.5kg
토종팥 600g
비양도 톳 200g 암반수마늘 2kg
생표고 200g
콩보리미숫가루600g
*구성 품목과 용량은 작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습니다. 접수 마감 절기마다 둘째 주 월요일(6월은 8일까지 접수 마감. 입금 완료일 기준) 배송 시기 절기마다 셋째 주 수요일
“1년 패키지 구독(10만 5천 원)을
“3년 정기 구독(28만 4천4백 원)을
“1년 정기 구독(9만 4천8백 원)을
신청하시면 레꼴뜨의 솔로 오븐을
신청하시면 보네이도의 시그너처 팬을
신청하시면 씨씨통상의 주전자를
드립니다”
드립니다”
드립니다”
살림도 단출하게 꾸리는 싱글족이 늘다 보니 요즘
요즘 핫한 가전을 꼽을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공
주전자는 주방에서 거의 매일 사용하는 제품이기
은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다양한 제품이 유
기 순환기입니다. 언뜻 선풍기와 비슷하게 생겼지
에 표면이 쉽게 그을리거나 흠집이 나는 소재보다
독 눈에 띕니다. 지난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도
만 바람을 직접 쐬기 위한 용도는 아니지요. 공기
는 관리하기 편하고 녹이 슬지 않는 것이 좋습니
관람객에게 큰 인기를 모은 일본의 소형 가전 전문
순환기는 실내에 회오리바람 효과를 일으켜 몰려
다.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주전자가 인기인 이유
브랜드 레꼴뜨의 ‘솔로 오븐’ 역시 그렇지요. 솔로
있는 공기를 순환시키는 제품입니다. 가장 인기 있
지요. 특히 씨씨통상의 CSTB-A13 2L 주전자는
오븐은 이름 그대로 1~2인용을 위한 맞춤 오븐입
는 브랜드는 단연 보네이도로, 1940년대 중반 미
스테인리스 스틸 중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18/10
니다. 식빵 한 장 딱 들어갈 만한 크기지요. 그렇
국 보잉사 출신 기술진이 항공기 제트엔진 기술을
원료를 사용해 녹슬 염려가 없고 내구성 또한 뛰어
다고 토스트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빵, 그
적용해 개발한 세계적 명성의 공기 순환기 브랜드
나 오래 쓸 수 있답니다. 인덕션 등 모든 가열 기구
라탱 등 간단한 음식도 만들 수 있는 명실상부한
입니다(보네이도에 관한 더 자세한 내용은 본지
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바닥면이 3중으로 구성되
오븐이랍니다. 그릴 플레이트를 사용하면 2단 동
162쪽 참고). 특히 시그너처 팬은 초기 모델의 디
어 열전도율 또한 높지요. 그 덕분에 빨리 가열할
시 조리도 가능하지요. 21.2×22×24.4cm로 워낙
자인을 최대한 살린 제품이지요. 빈티지 느낌이 물
수 있을 뿐 아니라 열 보존율도 높아 보온성도 뛰
크기가 작은 데다 북유럽 레트로풍의 디자인이 멋
씬 나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인기입니다. 냉난방기
어난 것이 특징입니다.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장
스러워 집 안 어느 곳에 두어도 잘 어울리는 인테리
와 함께 사용하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지요. 에
점을 살린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도 빼놓을 수 없는
어 소품 같은 제품입니다. 싱글족뿐 아니라 누구
어컨을 함께 사용할 경우, 설정 온도를 2~3℃ 정도
장점입니다. 세련된 금속공예 작품 못지않지요. 크
나 부담 없이 사용하기 좋은 오븐으로, 기계식 타
높여도 실내 온도가 쾌적해 전기료를 많이 절약할
기는 바닥면 넓이 20cm×높이 19.5cm, 용량은 2L
이머와 온도 제어 장치가 있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수 있답니다. 3년 정기 구독(28만 4천4백 원)을 신
로 넉넉합니다. 1년 정기 구독(9만 4천8백 원)을
있습니다. 1년 패키지 구독(10만 5천 원)을 신청하
청하시면 보네이도의 시그너처 팬을 함께 드립니
신청하시면 씨씨통상의 CSTB-A13 2L 주전자를
시면 레꼴뜨의 솔로 오븐을 함께 드립니다.
다. 25개 한정으로 진행하니 서두르세요.
함께 드립니다.
정기 구독은 이렇게 신청하세요 전화 080-007-1200 웹사이트 http://happy.design.co.kr 결제 방법 구독 신청 시 가상 계좌가 문자로 전송됩니다. 신용카드 결제도 전화, 인터넷으로 가능합니다. 알아둘 사항 정기 구독 선물이 조기에 품절될 경우 다른 제품으로 대체됩니다. 사은품을 받으신 후 박스를 개봉하거나 단순한 변심에 의한 교환 또는 반품은 할 수 없습니다(제품 하자의 경우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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