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nts
Contents
July 2015
January 2014
074
066 058 044
Housing & Deco 044 행복 감각
118 리빙 디자인
감성 캠핑족을 위한 스타일 레시피
집 안의 쇼케이스, 콘솔
058 라이프&스타일
124 이 계절의 가전제품
도예가 이기조
공기 순환기, 정말 필요할까?
066 레노베이션 스토리
126 쇼핑 아이템
한남동 미니멀 하우스
074 감성을 일깨우는 데코 아이디어
136 디자인 라이프
Special Issues
102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 만났다
원목 가구를 짓는
목수들 284 여름휴가 제안
조명, 우주를 담다
플레이 텐트 내게 휴식을 주는 물건
084 트렌드 리포트
유로루체에서 찾은 2015 조명 신상품
090 취향을 담은 작은 집
김진경ㆍ유광진 부부의 월계동 116㎡ 주택
알려드립니다
096 새로 생긴 숍
024 지난 호를 읽고
302 행복이 가득한 교실
디자인포디움/ 임프레션더꽃 외
100 디자이너&디자인
306 <행복> 정기 구독을 신청하세요
특급 호텔의
308 행복이 가득한 쇼핑
서머 패키지
114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311 <행복> 독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312 다음 호를 준비하며
샤를로트 페리앙의 526 뉘아주 이케아 데모크래틱 디자이 데이
Contents July 2015
218 184
162
206 Cooking & Dining
Fashion & Beauty
140 지구촌 문화 축제
206 스토리 패션
266 이 계절의 아이템
세계 박람회 ‘2015 밀라노 엑스포’
쉼, 평온, 치유의 시간
각양각색 컬러 제품
161 새로 생긴 레스토랑
218 자연에서 찾은 아름다움
270 패션 아이디어
프라이빗 133/ JS 가든 블랙 외
슬로 뷰티
여름 소재의 재발견
162 아는 만큼 맛있다
232 일상을 아름답고 지혜롭게
276 스타일에 대한 조언
프리미엄 급만 모았다! 맥주 르네상스
김현성ㆍ최윤희 모녀의 둘도 없는 친구
174 오늘은 뭐 먹지?
236 알아두면 유용한 뷰티 정보
케일의 시대
나의 여행 파우치를 공개합니다
178 7월의 맛깔난 천연 양념
238 예산별 쇼핑 가이드
설탕 대신 천연 시럽
두피와 모발도 피부 다루듯
184 주목받은 전시
241 날마다 더 아름답게
<2015 공예 플랫폼-공예가 맛있다>전
목과 가슴 사이, 매력적인 데콜테
189 7월의 장바구니
248 전문가에게 배우다
요리 걱정 덜어드립니다
오렌지 립 vs. 핑크 립
190 주목할 만한 브랜드
250 윈도쇼핑
피스카스, 일상을 디자인하다
쿨링 아이템/ 기하학 패턴 아이템
199 다이닝 인터뷰
256 스타일에 대한 조언
휘슬러 글로벌 CEO 마커스 켑카
내게 어울리는 수영복 찾기
두 손으로 마음을 전해요
066
Contents July 2015
102
150 190 People & Culture 022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
132 소니아의 스틸 라이프
윤대현 교수의 세 번째 글
여행의 목적
026 행복 리포트
228 행복으로 떠나요
028 행복 안테나
048 표지가 궁금해요
294 문화 리포트
미술가 강준영
일본 시마네현 여행기 로보틱 아트전 <로봇 에세이>
050 행복 갤러리
사진가 박형렬 개인전 <Slow-Drawing>
051 인문학 사전
마크 트웨인의 어머니
우리나라 잡지 중 최초로 한글 서술형 제호를
자연이가득한집
052 귀 기울여 들어보니
146 자연에서 식탁까지
동화 작가 황선미
팔당한솔농장 자연 양계 유정란
128 남편들의 이구동성
150 DIY 아이디어
당신이 앞치마를 둘러야 하는 이유
날염, 공간을 물들이다
129 책 읽어주는 여자
156 자연에서의 하룻밤
진짜 인생살이
이색 캠핑장 일곱 곳
131 오토 라이프
160 7월의 주전부리
무인 자동차 세상은 온다!
감자만두와 오미자차
사용하는 <행복이가득한집>은 한국적인 것의 힘, 대한민국 가족의 힘을 이야기하는 잡지입니다.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는 자존심과 긍지의 잡지 <행복이가득한집>은 남다른 안목, 지성을 갖춘 분을 독자로 모십니다. 제호디자인Since2008:홍동원(글씨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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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 문화 특집 _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 만난 가구 디자이너
나는 목수다
마이퍼니처카페
수종의 믹스 매치
정철태 대표는 틈만 나면 목재소를 돌아다니며 다른 공방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수종을 찾아 새로운 디자인의 가구를 만든다. 그런 부지런함으로 만들어간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네다섯 종류의 하드우드를 패치워크해 만든 테이블과 벤치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학 창 시절 공방에서 일하며 목공을 배운 그는 언젠가 자신의 가게를 열겠다는 꿈을 꾸었고, 궁극적으로는 가구 카페를 운영하겠다는 생각에 ‘마이퍼니처카페’란 이름의 브랜드를 론칭했다. 카페는 아니지만, 마이퍼니처카페는 부담 없이 드나들 수 있는 편안한 분위기 의 가구점이다. 사람을 만나는 일도, 가구를 만드는 일도 모두 즐겁기만 한 그는 다른 목수들과 교류하며 함께 작업하는 일에 늘 적극 적이다. 공방 가구 1세대 격인 마이퍼니처카페는 현재까지 3호점을 오픈했다. 문의 02-332-4744, www.mfcafe.co.kr
효율성과 생산성을 최고로 여기는 시대, 나무의 결과 냄새를 사랑하고 직접 손으로 만드는 과정 자체에 의미를 두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누군가와 일생을 함께할 가치 있는 나무 가구를 완성하기 위해 시간과 정성을 아낌없이 쏟는다. 해외 디자인 가구가 장악한 국내 리빙 시장에서 그 가치를 키워가는 수제 원목 가구 브랜드. 지난봄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 유난히 눈길을 끈 국내 원목 가구 브랜드 열 곳의 대표이자 목수들이 모였다. 나무가 가구로 변모하는 과정만큼 천천히 자신의 길을 걷는 이들, 그리고 이들이 만든 가구를 소개한다. 글 김민서 기자 사진 김동오 기자 디자인 심혜진 기자 세트 스타일링 박경섭 메이크업 노은영 촬영 협조 유림목재(02-3158-3131, www.yoolim.net)
더 쿼드 우드웍스
곡선ㆍ직선ㆍ사선의 조형미
‘더 쿼드 우드웍스’는 때로는 묵직한 양감, 때로는 간결한 직선과 사선 등 서로 다른 조형미로 오묘한 조합을 만들어낸다. 이는 곡선, 직선, 사선 등 취향이 서로 다른 세 대표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 이뤄낸 합의의 결과물이다. 더 쿼드 우드웍스는 서양화, 건축, 섬유 공학 등 각자 배경이 다른 박선영, 박진성, 이성엽 대표가 2013년에 론칭했다. 어느 가구 교육 공방에서 만난 이들은 관심사와 재능 은 조금씩 다르지만 셋이 함께 할 때 작업이 더욱 효율적이고 완성도가 높을 것이라 확신해 브랜드를 만들었다. 팔걸이의 곡선과 등 받이의 직선이 조화를 이룬 그립온 암체어, 두께와 각도가 다른 사선 디자인으로 역동적 재미를 준 타란탈레그라 책장 등이 대표 제 품이다. 문의 070-7792-5599, www.thequad.co.kr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목재소인 유림목재의 야적장에는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수입한 원목이 뉘어 있다. ‘숨을 죽인다’고 도 하는 이 과정은 나무의 생장응력을 없애 갈라짐과 비틀어짐을 줄인다. 원목은 약 1년간 야적장에서 숨을 죽인 후 숙성 건조한다.
한찬영가구
성인 가구 같은 아동 가구
8년 전, 쌍둥이 아이에게 선물할 가구를 찾던 한찬영 대표는 마땅한 아동 가구가 없어 직접 목공을 배워 브랜드를 론칭했다. 당시에 는 아동 가구는 한시적으로 사용한다는 인식이 팽배해 가격이 저렴한 제품은 많아도 아이의 건강을 고려한 친환경 제품은 쉽게 찾을 수 없었는데, 그는 자신처럼 아이를 위해 가구를 구입하려는 부모가 믿고 살 수 있는 아동 가구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한찬영 가구’는 가격이 비싸서 아동 가구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 호두나무로 가구를 만든다. 그래서 내구성이 뛰어나고 성인 가구와 같이 놓 아도 잘 어우러질 만큼 디자인이 모던하다. 친환경 자재를 사용하는 것은 기본이요, 손잡이나 불필요한 장식을 없애 아이에게 위험한 요소를 최소화했다. 한찬영가구에는 아이를 생각한 부모의 진심이 담겨 있다. 문의 031-897-9059, www.hcygagu.com
보스크
집 안의 작은 덤불숲
원목 가구는 비록 뿌리를 자른 나무로 만들지만 죽지 않고 숨을 쉰다. 김현재 대표는 나무의 이런 특성을 살려 가구가 집 안에서 누리 는 자연의 일부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디자인한다. 순수예술을 전공한 그의 성격이 다분히 드러나는 ‘보스크’의 가구는 선으로 그 린 듯 회화적이면서 칼로 다듬은 듯 조각적이다. 호두나무의 무게감과 부드러운 곡선 디자인이 균형을 이룬 책상 겸 화장대, 쉽게 흉 내 낼 수 없는 독특한 형태의 의자는 보스크의 감성을 가장 잘 표현한 제품이다. 그는 곡선이 많아 공정이 까다롭고, 마감 기준이 깐 깐해 정해진 시간에 완성하는 가구가 많지 않다고 고백한다. 그래서 브랜드를 확장하기보다 제품 하나를 만들더라도 마감과 디자인 에 각별히 신경 써 브랜드의 질적 성장을 추구한다. 문의 070-7769-8475, www.bosk.co.kr 촬영 장소는 80여 종의 목재가 있는 유림목재의 제품저장고. 자연 숙성 건조 후 열기 건조 과정을 거쳐 수분 함유량을 8~12%로 낮 춘 목재는 저장고로 옮긴다. 원목이 목재가 되는 과정은 유림목재 블로그(blog.naver.com/woodstore)에 자세히 나와 있다.
문 스튜디오
오직 호두나무!
언젠가 가구 만드는 일에 종사하고 싶다고 생각한 이문식 대표는 회사를 그만두고 무작정 목공을 배우기 시작했다. 10년 넘게 해온 일을 그만둘 만큼 갈망한 일이기에 그는 1여 년 동안 차근차근 디자인과 브랜딩을 기획했고, 지난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 ‘문 스튜 디오’를 론칭했다. 문 스튜디오는 조직이 치밀해 작업하기 다소 까다로운 호두나무로만 가구를 만든다. 무엇보다 자연이 키운 나무 만이 지닌 가치와 희소성을 살리기 위해 고심하는데, 문 스튜디오의 이런 아이덴티티는 전통 원목 가구 제작 기법을 적용한 암체어와 통원목 형태를 살린 슬랩 테이블 등에서 잘 드러난다. 이제 갓 론칭한 신진 브랜드 문 스튜디오는 유럽산 호두나무 통원목과 아프리 카산 특수목 등을 소재로 한 다양한 신제품을 준비 중이다. 문의 031-705-4607, www.moonstudio.kr
스탠다드에이
표준이 되는 최고의 비례미
2012년 출간한 <젊은 목수들> 한국 편에 소개된 ‘스탠다드에이’는 각자 다른 가구 회사에서 일하던 김승일, 류윤하, 안민규, 이학준 대표가 지속 가능한 디자인을 해보자는 의도로 시작했다. 이들이 찾은 지속 가능한 디자인이란 화려한 형태와 기교가 아니라, 사용하 는 사람과 장소에 스며들 때 완성된다는 것. 사람들의 머릿 속에 있는 가구의 표준을 구현하겠다는 이들은 멋 부리지 않은 디자인으 로 최고의 비례미를 찾는다. 지난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는 가구를 판매하지 않고 가구 제작 과정을 보여주는 작업실로 부스를 연 출해 이목을 끌었다. 다이닝 테이블과 벤치, 벽에 기대 사용하는 매거진 셸과 거울 등은 소박한 감성의 브랜드 이미지를 잘 보여준다. 문의 02-335-0106, www.standard-a.co.kr 촬영 장소는 스탠다드에이 죽전 작업실. 구입한 목재로 가구를 제작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목재의 면(수평과 수직)을 맞추고 도면에 알맞은 크기로 재단하는 것이다. 기계를 이용한 위험한 작업이므로 오랜 시간 훈련된 기술력과 주의력이 필요하다.
컴홈
부부가 만드는 빈티지 페인팅 가구
남편 박유식 대표가 가구를 제작하면 아내 이수민 대표는 가구에 칠을 한다. 자신들이 만든 가구를 ‘아이’라고 부를 만큼 부부는 가구 에 강한 애착을 느끼며 함께 작업한다. 찰떡궁합 부부의 손에서 탄생한 빈티지 페인팅 가구 브랜드 ‘컴홈’은 2013년 서울리빙디자인 페어에 처음 선보여 두꺼운 마니아층을 형성해왔다. 다른 페인팅 가구와 차별화하는 컴홈 가구만의 빈티지한 터치는 스프레이나 다 른 채색 기구가 아닌 붓을 이용해 여덟 번 이상 덧칠해 완성한다. 마치 예전부터 그 자리에 있던 것처럼 익숙하고 질리지 않는 가구를 만들고 싶다는 컴홈의 인기 제품은 영국에서 음식이나 그릇을 저장하는 라더 캐비닛을 모티프로 만든 잉글랜드 라더다. 조만간 가격 대를 낮춘 프티 라인을 론칭할 계획. 문의 070-4236-0409, www.icomehome.co.kr
스테이트
아트 퍼니처 작가의 가구 브랜드
2014년까지 인체 일부를 본뜬 테이블 등 가구 작품을 선보여온 위성범 디자이너. ‘스테이트’는 아트 퍼니처 작가로 활동하던 그가 사 람들이 실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대중적 가구를 만들고 싶어 시작한 브랜드다. 2013년 브랜드를 론칭한 이후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 매년 참여해 시장 반응을 살피며 디자인을 완성해왔다. 소비자의 피드백을 재빨리 흡수해 디자인에 반영하는 스테이트는 특별히 브 랜드를 홍보하지 않고 제품을 구매한 사람이 지인에게 소개하는 식으로 고객을 늘려간다. 재료와 공법으로는 차별화나 고급화가 의 미 없다는 위성범 대표는 그래서 더욱 사람들의 요구를 파악하고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인다. 스테이트 가구는 선이 굵고 남성적이다. 스테디셀링 제품으로 트라이앵글 테이블 세트와 플로어 조명등이 있다. 문의 070-4146-7835, www.statedesign.co.kr 촬영 장소는 파주에 위치한 스테이트 작업실. 원목 가구는 사포질로 나무의 거친 면을 고르게 갈아낸 후 마지막으로 원목 가구용 기 름을 칠해 완성한다. 사포질과 기름칠은 몇 번씩 반복해야 하기에 인내심이 필요한 작업이다.
스튜디오 올앤올
한국 공예의 미를 살리다
‘스튜디오 올앤올’이 추구하는 철학은 기계 만능주의가 성행한 18세기 말 수공업의 아름다움을 회복하려 한 미술 공예 운동과 일맥 상통한다. “예술이란 인간의 정신과 육체노동으로 생겨난 아름다움”이라는 윌리엄 모리스의 정신을 따라 스튜디오 올앤올은 대량생 산 가구가 즐비한 시장에서 수공예적 가치를 살리고, 조선 목가구의 기품과 아름다움을 담으려 한다. 그래서 북유럽 스타일을 좇는 국내 가구 트렌드에서 스튜디오 올앤올은 단연 독보적이다. 공예적 멋을 살리다 보니 비교적 품이 많이 들지만 양성오, 김봉섭, 이민 호 대표는 손맛의 가치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며 자신들의 철학을 고수한다. 스튜디오 올앤올의 섬세한 디자인은 가구 다리의 이음매 나 의자 등받이의 곡선, 서랍장의 손잡이 같은 디테일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문의 02-466-1902, www.ollnall.com
하빛색 나무작업실
작가 정신이 깃든 페인팅 가구
‘하빛색 나무작업실’의 가구는 유난히 주인을 닮았다. 세련돼 보이지는 않지만 군더더기가 없고, 우직하며 투박한 멋이 있다. 정균 대 표는 2002년부터 가구를 만들었다. 대학에서 가구 디자인을 전공하고 한동안 페인팅 가구 작가로 활동하다가 약 3년 전부터 제품으 로서 가구를 만들기 시작했다. 작가로 활동해서인지 그는 다른 가구 브랜드와 차별화하려고 애쓰기보다 그저 타고난 작가적 감성을 듬뿍 담으려 노력한다. 그날 컨디션과 환경에 따라 작업 속도가 다르고, 하나하나 예술 작품처럼 완성도를 높이려는 고집이 있기에 정균 대표가 가구 하나를 완성하기까지는 남들보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리는 편이다.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캐비닛과 서랍장이고, 최 근에는 나무 형태를 그대로 살린 원목 트레이를 주력 제품으로 밀고 있다. 문의 blog.naver.com/noa0192 촬영 장소는 문정동에 있는 스튜디오 올앤올의 쇼룸. 수제 원목 가구 브랜드의 쇼룸에는 생활 가구와 소품이 가득하다. 이들 브랜드 는 공간 크기에 따라 가구를 맞춤 제작해주기 때문에 쇼룸을 방문해 직접 실물을 본 후 상담을 하고 주문하는 것이 좋다.
귀 기울여 들어보니
양계장에는 닭장에 갇혀 매일 알을 낳아야 하는 수백 마리의 암탉이 있었다. 꿈이 많은 잎싹도 그중 하나였다. 주인 남자가 모이를 주려고 문을 열면 문틈 으로 햇살이 쏟아지는 마당이 보였다. 그곳에선 수탉 가족이 병아리를 거느리 고 산책을 하곤 했다. 낳은 알을 매일 빼앗겨야 하는 잎싹은 그 따듯한 마당 으로 나가 자신의 병아리 ‘아기’를 데리고 거닐고픈 열망이 있었다. 마당으로 나가면 즐거움과 행복이 마냥 넘칠 것 같았다. 그래서 잎싹은 일부러 모이를 먹지 않았고 폐사 직전이 되어 마당 밖의 구덩이에 내던져졌다. 구덩이에서 굶주린 족제비의 공격을 받기 전, 청둥오리의 도움으로 겨우 살아 난 잎싹은 마침내 마당으로 갔다. 하지만 기다리는 건 수탉 가족과 늙은 개 의 텃새. 이내 마당 밖으로 쫓겨난 잎싹은 숲 속을 헤매다 족제비에게 목숨을 잃은 오리를 대신해 우연히 그의 알을 품게 된다. 그토록 꿈꾸던 느낌, 그리도 바라던 행복이었다. 그 알의 아버지인 청둥오리는 아기가 알을 깨고 나오면 꼭 숲 너머 늪으로 아 기를 데려가 달라고 잎싹에게 부탁했다. 그리고 밤마다 잎싹이 알을 품는 덩 굴을 지키려고 족제비와 사투를 벌이다 결국 목숨을 잃었다. 알이 깨지고 잎 싹이 뽀얀 아들을 만나던 바로 그 순간에. 잎싹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갓 태어난 ‘초록머리’를 늪으로 데려갔고 초록머리 는 늠름한 청둥오리 청년으로 자랐다. 청둥오리인 초록머리는 키가 자랄수록 더 신나게 헤엄을 쳤고 언젠가부터 힘차게 하늘을 날았다. 하지만 암탉인 엄 마 잎싹은 깃털에 물이 닿을 때마다 감기를 앓아 점점 몸이 쇠약해졌고, 족제 비가 초록머리를 공격할 때마다 초록머리가 날아서 도망칠 수 있도록 얇은 두 발로 내달리며 족제비와 승산 없는 싸움을 벌였다. 그리고 겨울, 늪을 지나 남쪽 나라로 가는 청둥오리 떼가 늪에 도착했다. 초 록머리의 가슴엔 훨훨 날아 무리와 함께 남쪽 나라로 가고픈 본능이 솟아올 랐고, 무리의 배척을 받았지만 철새들의 파수꾼 선발 대회에 나가 당당히 1등 을 했다. 날지 못하는 암탉은 함께 가지 못하는 길이었다. 엄마의 격려를 받으며 초록머리가 멀리 날아가던 날, 잎싹은 초록머리의 안전 한 비상을 위해 뒤쫓아오는 족제비와 사투를 벌이다 언덕 위에서 저 멀리 날아 가는 사랑하는 아들을 바라보았다. 등 뒤에는 굶주린 족제비가 다가와 있었다. 겨울의 허기 속에서도 새끼를 위 해 젖을 짜내느라 젖이 벌겋게 달아오른 어미 족제비. 새끼를 살리려는 그 열 망을 알게 된 잎싹은 그저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리고 한겨울 눈이 내린 하얀 들판에는 먹잇감의 목을 문 족제비가 새끼를 향해 지친 걸음을 옮겼다.
동심에 대한 다른 시각 2000년 초여름, 서울 도서전에서 당시 흔치 않게 컬러 삽화까지 넣은 동화 <마당을 나온 암탉>이 공개되자 독서 감상문 대회 에 수많은 감상문이 쏟아졌다. 어린이를 위한 감상문 대회였는데도 어린이는 물론 어른의 감상문이 더 많아 출판 관계자를 놀라게 했다. “독서 감상문 대회에 10대부터 60대까지 그렇게 많은 사람이 응모했다는 것
066
동화 작가 황선미
마당을 나와 이룬 소망 국내는 물론 미국, 영국, 호주, 스웨덴 등에서 쉴 새 없이 베스트셀러 행진이 이어지고 강연 초대를 받지만, 그에겐 여전히 책 쓰는 게 꿈이다. 그래서 소재의 보배인 일상을 즐겁게 관찰하고 최선을 다해 오늘을 살아간다.글 김민정 기자 사진 이우경 기자
067
나는 소망을 간직한 삶과 자유에 대해 고민하면서 이 작품을 써 나갔어요. 그러 면서 어렸을 때부터 간직해 온 꿈에 얼마나 다가갔나 생각해 보았어요… 여러분 은 어떤 꿈을 간직하셨나요? 몇 번째 바뀐 꿈인가요? 괜찮아요. 꿈이 자주 바뀌 는 건 세상에 대해 궁금한 게 많다는 뜻이니까요. _<마당을 나온 암탉> 서문 중에서
은 어린이는 어린이답게 이야기를 이해했고, 어른은 어른답게 깊이 읽었다는
는 경우가 다반사였지만, 평택에서 넉넉지 못한 삶을 꾸려가는 그의 가족은
뜻이었죠. 그래서 어린이 책이 반드시 아이한테 맞춰 아양을 떨 필요는 없다,
동화 전집을 살 여력이 없었다. 정규 학업 또한 장남인 오빠에게만 해당했다.
우리가 수준을 조금 높여도 된다는 생각을 했어요. 흔히 동화는 동심을 바탕
공부를 뛰어나게 잘한 오빠는 어쩌다 버스에서 생선 장수 어머니를 만나면 차
으로 어린이를 위해 쓰는 이야기라 하고, 동심은 순수하고 깨끗한 마음이라
갑게 모른 척할 정도로 도도하고 냉정했지만, 학교에 다닐 수 없는 동생이 글
고들 하죠. 하지만 아이도 자주 본능에 따라 남에게 상처를 주고 아프게 합니
쓰기를 잘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용돈을 아껴 겉장도 없는 책을 사다 주곤 했
다. 그러니 동심을 ‘처음 가진 마음’으로 이해하는 게 맞겠지요. 동심을 좀 더
다. 동생이 글을 좀 쓴다고 생각했는지 한번은 동생의 습작 공책을 국어 선생
성숙한 시선으로 봐야 한다는 뜻입니다.”
님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이 사실을 안 어린 황선미는 분노해 혼자 남학교 운
이런 시선의 전환은 많은 사람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마당을 나온 암탉>
동장을 가로질러 교무실로 찾아갔고, 국어 선생님을 찾아 공책을 돌려받아
을 처음 접한 한 출판 편집자는 “우리 작가한테서도 이런 이야기가 나올 수 있
올 정도로 자존심이 강했다.
구나 하는 생각에 책을 읽고 나서 머릿속에 구멍이 뻥 뚫리는 것 같았다”라고
마당을 나오기까지 “그때는 자존심밖에 없었어요. 돌려받은 공책을 태
소감을 밝혔다. 2012년에는 아동문학상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한스 크리
워버렸죠. 수없이 글을 쓴 다음 해마다 11월이 되면 무슨 제를 지내는 것처럼
스티안 안데르센상의 후보로 올랐고, 2013년에 미국에서 영문판이 나오자 한
밭에 나가 글을 다 태워버리곤 했어요. 오빠가 야학도 알아봐줬어요. 거기에
달 만에 아마존에서 이달의 책에 꼽혔다. 2014년 선보인 영국에서는 반향이 이
서 만난 기자 출신의 국어 선생님이 제게 글쓰기를 가르쳐주셨죠.”
보다 더 컸다. 출간 한 달 만에 1백 년 역사의 포일스Foyls 서점 워털루 지점
낮에는 버스 차장, 깡패 똘마니, 가정부로 일하는 친구들이 저녁이면 야학에
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공항과 역 등 주요 서점마다 새로운 베스트셀러의
왔다. 그중 남의 집에서 가정부살이를 하는 친구는 미모가 출중했고 공부도
등장을 알리며 <마당을 나온 암탉>과 포스터를 전시했다. 까다로운 영국
뛰어나게 잘해서 지금은 미국에서 살고 있다. 어떤 친구는 시인이 되었고 또
출판계에서 동화 작가가 그리고 한국 작가가 베스트셀러로 인정받은 것은 아
다른 친구는 서울대에 진학했다. 가난 때문에 공부를 할 수 없어도 공부에 대
주 이례적인 일. 또 작년에 열린 런던 도서전은 영국 작가 한 명과 해외 작가 두
한 굉장한 열망을 가진 숨은 보석이 많다는 사실을 그곳에서 알았다.
명을 선정하는 ‘오늘의 작가’에 그를 초청해 공식 의전을 제공했다. 호주 도서
검정고시를 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시험 전날 수원의 여관방 한쪽에 잠자리를
전과 슬로바키아의 대학에서 강연했으며 올해는 스웨덴 스톡흘름 도서전에
내준 것도, 글을 잘 쓰니 문예창작학과라는 곳에 지원해보라고 알려준 것도
초대되었다. <마당을 나온 암탉>뿐 아니라 <나쁜 어린이 표> <뒤뜰에 골
야학에서 공부해서 서울대에 간 친구였다. 시험 날 아침, 친구들은 제각각 시
칫거리가 산다><어느 날 구두에게 생긴 일> <기다리는 집> 등 지난 20년
험장으로 갔지만, 어머니가 반대해 차비조차 얻지 못한 그는 어디로 가야 할
간 그가 쓴 수많은 작품이 한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사랑받은 결과다.
지 몰라 정처 없이 거리를 걸었다. 그때 마침 경찰 오토바이가 서더니 학생은
“올해가 저의 데뷔 20주년이라는 것을 어느 기자와 인터뷰하다가 알았어요.
시험에 늦겠다며 갖고 있던 수험표에 적힌 고사장으로 그를 순식간에 데려다
20주년을 기념할 특별한 계획은 없었는데 얼마 전에 소천아동문학상을 받는
주었다. 마치 보이지 않는 손이 문을 열어주는 것 같았다.
바람에 자연스럽게 축하하게 되었죠. 사실 저는 작가가 안 되었어도 글을 썼
그리하여 서울예대 문예창작학과에 입학했지만, 삶은 여전히 고단했다. 동기
을 거예요. 책을 읽을 수 있을 때부터 글쓰기를 했어요. 글을 쓰고 요상한 만
들이 선후배 관계를 맺고 클럽 활동을 할 때 그는 온갖 일을 하며 돈을 버느라
화도 그려 넣고 구멍을 뚫고 실로 꿰매서 책 꼴을 만들었죠. 표지를 만들어서
혼을 뺐고, 2년제 학교를 3년 반 만에 겨우 졸업했다.
비닐을 씌우고, 시도 쓰고 편지글도 쓰고 어떤 글에는 ‘다음 호에 계속’이라고
“제가 등단하고 <마당을 나온 암탉>이 알려졌을 때도 학교 동기들이 황선
도 썼죠. 글쓰기는 어릴 적 제게 유일하게 행복한 일이었고, 혼자서도 자존감
미 작가가 저일 거라고 생각을 못 했대요. 등록금, 방값, 차비 등을 버느라 너
을 확인해나가는 일이었어요.”
무나 바빴기 때문에 학창 시절에 낭만이며 클럽 활동을 할 엄두조차 못 냈기
낱권으로 책을 사기가 쉽지 않던 당시에는 대형 출판사의 동화 전집을 구매하
때문이에요. 또 누가 저를 붙잡고 신춘문예에 공모할 수 있다든지, 어떻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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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작가가 될 수 있다든지 하는 미래에 대한 조언 을 해준 적이 없었기에 그때는 그냥 지치고 비루한 기분이 싫어서 아닌 척하는 글을 많이 쓴 것 같아 요. 그때의 노트가 지금도 있어요.” 작가의 길을 모른 채 겨우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 에 다니는 남편을 만나 아이 둘을 낳고 살던 30대 초반, 우연히 신문에서 독서지도사 교육과정 수강 생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본 것이 이 놀라운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 “매일 똑같이 밥해 먹고 아 이들 키우는 답답한 생활에 염증을 느끼던 터라 신 문에서 ‘문예’라는 단어를 보는 순간 눈이 번쩍 뜨 였죠. ‘이걸 공부하면 나도 직업을 가질 수 있겠구 나’ 하고 생각했죠. 하지만 평범한 주부로 살기를 바라는 남편은 반대했어요. 그래서 아파트 앞 꽃 집에서 물 주는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으로 6개 월 과정의 독서지도사 과정에 등록했지요.” 마침 옆 교실에서는 동화 창작 아카데미 수업을 하고 있었다. 독서지도사 과정과 동화 창작 아카 데미를 함께 수강하며 한 편집 회사에서 일할 때 그의 글을 눈여겨본 한 고문위원이 아동문학 평론
데뷔 20주년을 맞은 황선미 작가는 아동문학가 강소천 선생 탄생 1백 주년인 올해 <어느 날 구두에게 생긴 일>로 소천아동문학상 본 상을 수상했다. 또 그가 쓴 독도에 관한 동화가 최근 번역진흥원의 지원 사업 도서로 선정되어 영어와 프랑스어로 번역된다.
에 글을 보낸 우연으로 1995년 농민신문사에서 지금은 원본을 잃어버린 한 작품이 2등 상을 받았 다. 그렇게 서른세 살의 가정주부가 문단이라는 너른 마당에 나올 수 있었다.
적인 탓이다. 얼마 전 다녀온 호주 도서전에서 엔딩 장면을 낭독할 때는 호주
마침내 마당을 나온 암탉 “저는 모든 소재를 그냥 살다가 얻어요. 만
독자들이 펑펑 울어서 이같은 경험을 여러 번 한 황선미 작가도 하마터면 눈물
화책 보다가, 텔레비전 보다가 얻은 소재니 특별하지가 않죠. 예를 들어 닭이
을 쏟을 뻔했다.
라는 소재는 TV 프로그램인 <6시 내고향>을 보다가, 오리라는 소재는 만
“해외의 동화나 소설에는 이런 정서가 없대요. 주인공은 이겨야 하고 동화에
화책을 읽다가 얻었죠. 일상에서 얻을 수 있는 게 무궁무진하게 많기에 저에겐
서 주인공이 죽는 장면이 드물기 때문이죠. 하지만 반대로 이 이야기는 우리
일상이 보배예요.” <마당을 나온 암탉>의 영문판은 동화가 아닌 소설로 발
주변의 평범한 사람을 살게 하는 에너지는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에서 출발했
간했다. 미국 최대 출판사인 펭귄사에서 선보인 이후 해외에서 열리는 그의 팬
어요. 한 번도 스타인 적이 없던 우리 아버지 같은 사람이죠. 국민학교 2학년
살롱에 수많은 독자가 찾아오는데, 평범한 일상을 산 암탉이 새끼를 먹여야
까지밖에 다니지 못했지만 우리 아버지는 삶의 철학이 있었고, 시적 감성이 있
하는 족제비에게 자신을 내놓는 충격적 결말이 한국인이기에 가능하냐는 질
었어요. 아버지 마음속의 그런 열망을 제가 알고 있었지만 농부로, 용접공으
문을 가장 자주 받는다. 이러한 결말이 서양 독자에겐 그토록 생경하고 감동
로 산 아버지의 인생은 아무리 노력해도 나아지지 않고 고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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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책 읽는 사람으로 살고 싶었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던 황선미 작가는 매일 자신만의 노트에 글을 쓰며 그 꿈을 실천하고 있다.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를 실컷 써서 손주에게 읽어주고 싶다는 새로운 꿈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그는 행복하다. 할머니가 손주에게 이야기를 읽어주는 그곳이 햇살 잘 드는 마당이라면 더없이 좋겠다는 꿈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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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도 집으로 돌아가는 상상을 합니다. 거기에는 나를 잘 알고 늦어도 기 다려주는 사람들이 살지요… 나무 대문에 겸손하게 매달린 초인종을 누르고 아 직 사십 대, 혹은 오십 대 초반의 내 어머니와 아버지가 마중 나오는 모습을 그려 봅니다. 나를 기다려주는 집이 있다는 게 얼마나 든든한 뒷배인지 깨닫는 데 시간 이 너무 오래 걸렸습니다. 이제는 나도 제법 괜찮은 집을 하나 키웠으나 가장 그 리운 이는 올 수 없으니 이렇듯 자주 가슴이 시릴 수밖에요. _ 신작 <기다리는 집> 서문 중에서
당시 말기 암 환자이던 아버지를 주인공으로 삼았으니 글을 쓰면서 살아 있
미 작가에겐 정신적 지주였고 좋은 선생님이었던 아버지. 외국 독자들은 그런
는 건 언젠가는 죽는구나 하는 이치를 받아들여야 했다. 그 무렵 군 복무 중
아버지니까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 영웅이지 않냐고 되묻지만, 경제적 잣대가
휴가를 나온 남동생이 누나에게 작은 군자란 화분을 하나 사주고 복귀했는
중요한 한국 사회에서는 한 번도 주인공이 될 수 없었던 아버지.
데, 그 화분의 꽃이 피고 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잎사귀가 꽃 한 송이를 피우
그리하여 아버지라는 잎사귀가 떨어지며 세계적 동화 작가라는 꽃이 피어났
기 위해 얼마나 많은 희생을 하는지도 깨달았다. 잎사귀처럼 청춘을 내어준
다. 요즘 황선미 작가는 서울에서 글을 쓰고 주말이면 남편이 있는 당진의 수
우리의 부모처럼 말이다.
목원으로 내려가 함께 농사를 짓는다. 복숭아, 고구마, 감과 매실, 루콜라와
“<마당을 나온 암탉>을 처음 쓴 1998년에 ‘있잖아~’ 하면서 초등학생이던
바질을 키우며 “오늘 만나는 사람과 잘해보자, 오늘 나한테 즐거운 일을 잘
아들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어느 순간부터 아들이 집중해서 듣기 시
해보자”라고 읊조리며 매일 일상의 주인공으로 거듭난다. 오스트리아 빈의
작하더군요. ‘그렇게 해서 닭은 죽고 청둥오리는 날아갔다’고 했더니 아들이
작가 레지던시에 홀로 머물며 작품을 쓰고, 스톡홀름으로 날아가 강연을 하
‘아, 멋있다~’ 하더라고요. 동화의 결말을 죽는 장면으로 하는 게 부담이었는
는 세계적 작가지만, 남에게 보여주지 않을 ‘오늘 즐거운 일’에 대한 일기와 일
데 아들의 반응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저는 꼭 그 결말이어야 했거든요.”
상의 단상을 더 많이 쓰는 작가.
그의 아버지는 말기 암 환자였기에 가족은 아버지의 죽음이 임박했음을 받아
“오늘의 내가 잘 살아야 미래가 있는 거예요. 그런데 오늘 내가 나를 잘 지켜
들였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그러지 못했다.
내지 않으면 미래의 가능성은 없기 때문에 아이한테 ‘네 미래를 위해서 이렇게
“사람의 특징이 마지막 순간까지 ‘나는 안 죽어. 기적이란 게 있을 거야’라고
하는 거야’라는 말은 제발 안 하면 좋겠어요. ‘지금 힘들고 외로운 건 참아. 나
믿는 것인가 봐요. 아버지가 ‘봄에 싹이 나는 걸 한 번 더 보고 싶다’라고 하시
중에 더 좋은 친구가 생길 거야’ 하는 말도 안 했으면 해요. 지금 최선을 다해
는데 가슴이 미어졌어요. 그리고 소망이란 게 언제까지 사람의 마음에 남아 있
최고로 살지 않으면 미래는 뻔해요. 오늘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내일 행복할
을까 하는 생각을 했죠. 하지만 우리 아버지는 진짜 마지막 순간에 당신의 죽
수 없어요. 그건 분명해요.”
음을 알았어요. ‘내가 죽는 날 비가 왔으면 좋겠다. 내가 살았던 곳이 깨끗하
양계장에 갇힌 당신에겐 마당으로 나갈 용기가 있는가? 살았다고 해서 다 행
게 씻겼으면 좋겠다’ ‘내가 죽으면 큰 솥으로 밥을 많이 해서 사람들이 배불리
복한 것이 아니고 죽었다고 해서 다 불행한 것이 아니라는 대비의 깨달음이 당
먹고 가게 해주면 좋겠다’라고 유언을 하시는데 가슴이 너무 아팠습니다. 보
신의 가슴속에 있는가? 타인의 삶에도 측은지심을 느끼는 따뜻한 심장이 있
시의 의미도 담긴 굉장히 상징적인 말이었죠.” 아버지의 유언을 통해 황선미 작
는가?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도 소망을 찾고 이루며 스스로 주인공이 되는
가는 ‘사람이 자기가 죽는다는 것을 받아들였을 때 그 죽음의 가치는 어디에
삶. 동화 한 편으로 이토록 중의적인 자연 세계와 인생의 깊은 깨달음을 전하
두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마음속에 품게 되었다. ‘자신의 삶도 이해하지만
며 그는 세계적 작가로 피어났다. 그는 아이를 위한 동화 작가이자, 어른을 위
상대의 삶도 이해하기에 받아들이는 죽음은 어떤 것일까’ 하는 질문을.
한 위로자이며, 일상의 알을 문학으로 날아오르게 깨우는 잎싹이다.
“새끼들을 위해 비쩍 마른 닭이라도 먹겠다며 살아 움직이는 족제비의 그 비루 한 모습과 자신도 생각하지 못한 마지막 소망을 이루게 되는 암탉의 대비를 통해 살았다고 해서 다 행복한 것이 아니고 죽었다고 해서 다 불행한 것이 아 니라는 생각의 대비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최선을 다해 살았지만 끝내 안 풀리는 인생. 배우지 못한 아버지였지만 황선
황선미 작가에게 프리미엄 안티에이징의 대표 주자인 랑콤 압솔뤼 렉스트레 라인의 컨센트레이트와 로션으로 구성한 70만 원 상당의 제품을 선물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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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맛있다
업체별 프리미엄 급을 모았다!
맥주 르네상스 바야흐로 대한민국 맥주 시장이 르네상스 시대를 맞이했다. 국내 대표 맥주업체부터 수입 맥주, 크래프트 맥주에 이르기까지 업체가 직접 선별한 프리미엄 급 맥주와 안주 마리아주.
일상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맥주, 알고 마시자 가장 친근하면서 대중적인 술이건 만, 솔직히 그간 우리는 너무 맥주 맛을 모르고 마셨다. 80년간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양분 구도 아래서 맥주의 다양한 맛을 즐기기 위해서는 수입 맥주에 의존해야 한 것도 사실이다. 한데 올여름 국 내 맥주 시장이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 하며 새롭게 재편되고 있다. 깨어질 것 같지 않던 국산 맥주 시장의 양분 구도를 깬 것은 롯데주류의 클라우드로,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3사의 쟁탈전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여기에 세계 유명 맥주 브랜드까지 가세해 대한민국은 말 그대로 맥주 대기 업들의 각축장이 되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시장이 커진 것이니 다양한 맥주를 골라 마실 수 있는 좋 은 기회지만, 이런 때일수록 맥주에 대해 제대로 알고 적절히 즐겨야 하지 않겠는가. 사실 국산 맥주는 세계 맥주 평가 사이트인 ‘레이트비어Ratebeer’에서 “취하는 게 목적이라면 실컷 마 셔라”는 혹평을 받을 정도로 맛없다는 인식이 강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씁쓸한 일이지만, 과거 국산 맥주는 국민에게 친숙하기보다는 정부에 친근했다. 게다가 우리나라 최초 맥주 공장인 조선맥주 (현 하이트진로)도 전신은 대일본맥주(삿포로맥주)이고, 동양맥주(현 오비맥주)도 소화기린맥주(기 린맥주)가 설립한 것으로, 일본의 자본과 기술로 시작한 양대 회사가 엎치락뒤치락 경쟁하며 맥주 생 산을 도맡았다. 국산 맥주가 다양하지 않은 이유다. “맥주 맛을 좌우하는 것은 물이 아니다. 물 이전 에 홉, 효모 등이 더 중요하다. 과거 우리나라는 맥주순수령(1516년 바이에른 공국의 빌헬름 4세가 맥 주의 원료를 보리와 홉, 물만으로 제한한 법령)이 없어서 재료에 신경 쓰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 만 요즘 사람들의 미식 수준이 높아지고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면서 술도 고급스러운 캐주얼로 즐긴 다.” 아영FBC 우종익 대표의 말처럼 한국인의 고급스러워진 입맛은 라거 일색이던 국산 맥주업체가 에 일 등 새로운 맥주를 내놓거나 리뉴얼하게 만들고, 2002년 주세법이 개정되면서 하우스맥주인 크래프 트맥주도 등장해 국내 맥주 시장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덩달아 수입 맥주 시장도 커지고 있다. 국내 1위 오비맥주의 모기업인 세계 1위 AB인베브도 프리미엄 급 수입 맥주를 선보이고, 하이트진로도 엄선 한 수입 맥주를 프리미엄 라인으로 소개한다. 세계 2위 기업인 사브밀러는 물론 3위인 하이네켄, 흑맥 주 1위 기업인 기네스도 국내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세계 맥주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글로 벌 기업까지 합세한 맥주 전쟁은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한 마케팅 싸움인 것. 그만큼 업체가 직접 선정 한 프리미엄 맥주는 정예 요원이나 다름없다. 골라 마시며 다양한 맥주 맛을 음미하시길!
진행 신민주 기자 사진 김경수 요리 문인영 스타일링 이승희(스타일링하다) 도움말 우종익(아영FBC 대표) 제품 협조 선우실업(02-402-1172), 세그먼트(02-533-2012),
스칸폼(02-3444-0608), 에잇컬러스(070-8654-3637), 이노메싸(02-3463-7710), 조은숙 아트앤라이프스타일(02-541-8484), 챕터원(070-8881-8006), 칸트(1599-7299), 커먼키친(070-4212-7650), 키스마이하우스(02-6237-1033) 참고 도서 <맥주, 문화를 품다>(알에이치코리아)
국내 최초 맥주 회사, 하이트진로 시대에 맞게 다양성을 갖추다 하이트진로는 1933년 설립한 국내 최초의 맥주 회사인 조선맥주주식회사가 전신이다. 이후 크라운맥주에서 하이트로, 다시 하이트진로로 이름을 바꿨다. 작년, 대표 맥주 브랜드인 하이트의 대대적 리뉴얼과 함께 2013년 9월 선보인 ‘퀸즈 에일’은 국내 최초의 에일 맥주로, 라거 일색인 국산 맥주에 대한 소비자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선보인 프리미엄 페일 에일 맥주다. 하이트, 맥스, 드라이d 등 기본 라거 브랜드 외에 품질과 역사가 남다른 제품만 선별한 수입 맥주는 프리미엄 브랜드팀에서 관리한다. 80년 역사의 태국 최초 맥주인 ‘싱하’, 첫 번째 맥즙만 사용하는 ‘기린 이치방’, 프랑스 알자스 지방의 최고급 홉으로 만든 프랑스 맥주 ‘1664’가 대표 프리미엄 브랜드. 다양한 수입 맥주 브랜드를 선보이는 것은 점차 까다롭고 다양해지는 소비자의 입맛을 고려한 것이다. 콘크리트 질감의 실리콘 소재 5구 토치 펜던트는 세그먼트, 에밀 앙리의 접시와 볼은 선우실업, 커틀러리는 커먼키친,
“풍미가 좋은 맥주를 마실 때는 기름진 안주보다 가벼운 샐러드가 제격이다. 리코타 치즈 샐러드는 고소하면서도 상큼한 맛이 매력적이라
왼쪽 페이지의 빈티지 타자기는 키스마이하우스 판매. 맥주는 모두 하이트진로(080-210-0150).
맥주 안주로 자주 즐긴다. 특히 재즈를 들으며 풍미가 강한 퀸즈 에일과 함께 즐기는 시간이 내겐 최고의 휴식이다. 맥주 거품(프로즌)이 독특한 기린 이치방은 휴가지에서 낮술로 더할 나위 없으며, 오렌지 맛과 시트러스 향이 감도는 부드러운 밀맥주 1664블랑이나 홉의 쌉싸름한 맛이 특징인 싱하는 하루 일과를 마친 후 샐러드를 곁들여 가볍게 즐기면 기분 전환에 그만이다.” _김한철(하이트진로 프리미엄 브랜드팀 팀장)
003
국내 맥주 시장 최강자, 오비맥주 브랜드를 확장하고 집중하다 1933년, 조선맥주의 뒤를 이어 설립한 동양맥주가 오비맥주의 전신. 현재는 벨기에 맥주 제조사로 세계 1위인 AB인베브가 모기업으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브랜드 오비를 비롯해 카스, 맥스 등 대표 국산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또 국내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고품질 브랜드를 엄선한 프리미엄 브랜드도 다양하게 갖추었다. 국내 프리미엄 맥주 시장에서 가장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미국의 ‘버드와이저’와 벨기에의 ‘호가든’을 비롯, 6백 년 역사의 벨기에 대표 맥주 ‘스텔라 아르투아’, 멕시코 맥주로 청량감이 일품인 ‘코로나’, 벨기에 수도원 맥주 ‘레페’, 정통 독일 라거 맥주 ‘벡스’, 체코와 독일 등 세계 최고 아로마 홉으로 만든 ‘산토리 프리미엄 몰트’ 등이 대표적. 그렇다고 프리미엄 맥주에 수입 브랜드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여성을 타깃으로 한 ‘카프리’와 영국식 에일 맥주지만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만든 ‘에일스톤’도 오비맥주가 프리미엄 급으로 선보인 제품이다. 브랜드를 확장하는 대신 개별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소비자에게 새로움을 주고자 하는 전략으로, 하반기엔 프리미엄 급 수입 맥주 브랜드 1~2종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소리 야나기 작가의 포크와 나이프, 요리를 담은 하늘색 파스타 볼, 디저트 접시, 시리얼 볼, 사이드 접시는 모두 포르투갈 다테하 제품으로 칸트, 노르딕 스타일 패턴의 다이닝 의자는 스칸폼 판매. 맥주는 모두 오비맥주(080-022-3277).
“오비맥주의 프리미엄 맥주는 브랜드 종류만큼이나 다양한 풍미와 매력을 지니고 있다. 상황별로 어울리는 안주와 함께 즐기면 더욱 맛이 좋다. 영화를 볼 땐 칠리 콘 카르네와 나초를 코로나와 함께 즐기며, 주말 캠핑엔 채소와 바비큐 등 그릴 요리의 기름진 맛을 잡아주는 깊고 진한 맛의 산토리 프리미엄 몰트를 꼭 챙긴다. 물론 야구장에서 버드와이저와 함께 즐기는 치킨과 감자튀김도 빼놓을 수 없다.” _정의현(오비맥주 프리미엄 마케팅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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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 맥주 기업, 사브밀러 역사와 전통을 강조하다 남아공에서 시작해 영국에 본부를 둔 다국적 기업인 사브밀러는 AB인베브와
“필스너 라거 맥주의 효시인 필스너 우르켈은 스테이크 등 육류를
함께 21세기 맥주 시장을 이끌어나갈 새로운 열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메인으로 정찬을 즐길 때도 잘 어울리는데, 특히 청량감이 빼어나 체코식
최근에는 영국의 크래프트 맥주 업체인 민타임도 인수해 수제 맥주 시장에
돼지족발인 콜레노처럼 기름진 요리와 먹으면 맛이 일품이다. 이탈리아
발판을 마련했다. 대표 브랜드로 밀러를 보유하고 있지만,
명문가에서 탄생한 페로니 나스트라즈로는 유럽에서 특히 여성이 선호한다.
사브밀러 코리아가 프리미엄 브랜드로 꼽는 것은 이탈리아의 ‘페로니
청량하면서도 끝맛이 드라이해 루콜라 등을 얹은 피자나 스파게티 등과
나스트라즈로’, 체코의 ‘필스너 우르켈’, 네덜란드의 ‘그롤쉬’ 세 가지다.
즐기면 제격이다. 4백 년 역사의 그롤쉬는 청량하면서도 씁쓸한 맛에서
브랜드 전략과 각 제품의 이미지에 따라 프리미엄 급을 선정하는데,
깊이를 느낄 수 있다. 샴페인처럼 ‘스윙톱’ 뚜껑이 있어 파티 음료로도
역사와 전통을 갖춘 것이라야 프리미엄 라인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인기며, 피시 앤드 칩스나 햄버거 등과도 자주 즐긴다.”
피자를 담은 옻칠 접시는 허명욱 작가 작품으로 조은숙 아트앤라이프스타일, 네이비 격자무늬 접시는 칸트, 켜켜이 쌓은 오렌지와 그린 컬러 접시는 커먼키친, 루이스 폴센의 블랙 테이블 램프와 블랙 트렁크 그리고 골드 커틀러리는 하우스닥터 제품으로 에잇컬러스 판매. 맥주는 모두 사브밀러 코리아(02-3019-6000).
_레이몬드 스타크(사브밀러 코리아 지사장)
세계 3위 하이네켄과 대표 흑맥주 기네스 편의점을 장악하다
메인 코스로 고기만큼 인기 있는 생선 요리. 봄철에 가장 맛있는 생선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도미다.
올해는 국내 맥주 시장이 ‘완전 자율화’ 되면서 수입 맥주가 한층 다양해지고,
‘생선의 왕’이라고 불릴 만큼 맛도 맛이지만 다른 생선에 비해 쉬이 상하지 않고 맛이 담백해
편의점에서도 할인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 맥주를 제외하고 가장 많이 팔린 예로부터 고급 요리에 두루 사용했다. 지방이 적고 살이 단단해 전으로 즐기면 특히 좋은데, 비릿한 맛이 거의 브랜드는 하이네켄. 세계 맥주 시장에서도 다국적의 신흥 세력에 맞서 건재함을 없어 차의 향과 맛을 살리는 데에도 더할 나위 없다. 체내 독소를 제거하고, 노폐물을 배출시켜 한의학에서 과시하며 세계 3위를 당당히 차지하고 있는 네덜란드 맥주 기업으로, 특히 문화
해산물을 먹고 체했을 때 사용하는 약재인 자소엽을 차로 함께 즐기면 소화를 도와 궁합이 좋다.
마케팅에 열심이다. 그 덕분에 긴 역사에도 늘 젊은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는 것.
일본에서 생선회를 먹을 때 꼭 곁들이는 보랏빛 차조기잎이 자소엽으로, 자소엽차는 카멜레온차라고도
‘기네스’의 인기도 여전해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흑맥주로 건재함을 과시한다.알려져 있다. 물의 온도에 따라 색깔이 달라지기 때문. 15℃ 정도의 약간 따뜻한 물에서는 보랏빛을 띠다가 1889년부터 외국으로 수출하는 맥주의 품질을 검사하기 위해 일명 ‘월드 트래블러’를 파견하기 시작한 기네스의 품질 우선주의가 빛을 발하고 있는 것. 기네스의 품질관리는 캔 속에 들어 있는 ‘위짓widget’이라는 작은 플라스틱 공에서도 나타난다.
온도가 조금 높아지면 푸른빛을, 더 높아지면 주황빛을 띤다. 애호박, 쑥갓, 홍고추를 올려 부친 도미전과 찰떡궁합인 자소엽차.
캔 맥주에서도 생맥주의 풍미를 만끽할 수 있도록 한 장치이기 때문. 아트 포스터는 스칸폼, 갈바니타의 레트로풍 의자 S16은 챕터원, 감자튀김을 담은 아라비아 핀란드의 빈티지 접시는 커먼키친 판매. 맥주는 하이네켄 코리아(02-2192-7600)와 기네스(디아지오 코리아, 080-3466-700).
“들이켜는 순간, 부드러운 거품과 달콤 쌉싸래한 맥주 맛이 미각을 자극하는 기네스는 음식 자체의 풍미를 돋워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 특히 석화와 같은 해산물이나 스테이크와 먹으면 좋은데, 여름철엔 피시 앤드 칩스를 안주로 함께 먹는다. 특유의 깊고 쓴맛이 생선튀김과 어우러져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풍미를 한껏 살려주기 때문.” _조길수(디아지오 코리아 대표이사)
“하이네켄 라거는 1873년 하이네켄 맥주 회사를 설립하면서부터 출시하기 시작한 맥주다. 청량감이 돋보여 어떤 음식이든 잘 어울리지만, 견과류나 감자튀김을 주로 즐긴다. 특히 감자튀김를 먹을 때 네덜란드에서 먹듯 마요네즈 소스를 곁들여 즐기면 별미다. ” _정혜린(하이네켄 코리아 브랜드 매니저)
제3세계 수입 맥주부터 크래프트 맥주까지 진정한 ‘작은 사치’ 국내 맥주 시장에서 수입 맥주와 크래프트 맥주는 프리미엄으로 분류한다. 국산 브랜드에서도 재료와 제조법을 차별화한 제품은 프리미엄 급에 들어간다. 하지만 맥주 제조사의 마케팅 전략에 따라 프리미엄의 기준도 제각각인 것이 사실. 네덜란드산 프리미엄 맥주 스윙켈스를 국내에 소개한 아영FBC 우종익 대표는 “맥주는 전형적인 마케팅의 기본 원칙 세 가지에 충실한 제품이다. 이미지, 브랜드 포트폴리오, 유통력이 그것으로, 맥주 제조사의 규모가 커야 유리하기 때문에 글로벌 기업 간의 인수와 합병이 많은 것”이라며, 고품질의 럭셔리 라인 수입 맥주나 신선하고 개성 있는 크래프트 맥주를 즐기려면 지갑을 여는 것에 인색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그래야 좋은 홉을 재료로 사용한 맥주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고 국산 맥주의 품질도 향상된다는 것. 황동 펜던트는 세그먼트, 레트로풍 S16 의자는 챕터원, 하몽을 담은 그린 접시와 우드 커틀러리, 프라이드 슈림프를 담은 브라운 접시와 컬러 오프너는 모두 커먼키친, 렌즈콩 샐러드를 담은 캐멀 컬러 직사각 볼들은 칸트, 브라운 접시 아래 허명욱 작가의 초록색 옻칠 트레이와 2단 트레이는 조은숙 아트앤라이프스타일 판매. 맥주는 뮤즈인터내셔날(031-908-0603), 슈무커 코리아(02-429-0037), 아영FBC(080-732-0101), 장앤크래프트브루어리(02-565-9750), 코리아크래프트브류어리(043-927-2600)
“월드 비어 챔피언십 금메달에 빛나는 ‘에스트렐라 담
“1780년에 개인 양조장으로 시작한 슈무커는 독일의 오래된
바르셀로나’, 씁쓸하면서도 뒷맛은 달콤한 다크 비어
양조장 가운데 하나. 직접 재배한 밀, 보리, 홉 등과 오덴발트
‘복 담’, 풍미가 강렬한 ‘볼 담’과 함께 선보이는 ‘이네딧 담’이
산맥의 천연수만 사용해 유기농 인증을 받은 맥주다.
있다. 그중 이네딧 담은 스페인 맥주 제조사인 에스트렐라가
그중 헤페바이젠은 독일 전체 맥주 품평 대회에서 8년 연속
스페인 출신의 세계적 셰프 페란 아드리아와 공동 개발한
1등을 한 밀맥주로, 풍부한 거품과 기분 좋은 이스트 향이
것으로 와인 대신 요리에 곁들이기 좋은 최고급 맥주다.
특징이다. 샐러드, 치즈, 소시지 등과 잘 어울린다.”
와인 잔에 양도 와인만큼씩 따라 마시면 깊고 부드러운 맛과
_김영훈(슈무커 코리아 대표)
과일 향이 환상적이다. 대부분 음식과 잘 어울리지만 스페인 전통 발효 햄 하몽과 먹으면 더할 나위 없다.” _강재욱(뮤즈인터내셔날 대표)
“아크 비 하이는 진한 몰트의 풍미와 신선한 시트러스 홉의 아로마가 매력적이다. 맛이 진하고 강렬한 맥주라 달큰하면서 짭조름한 프라이드 슈림프과 먹으면 밸런스가 최고다.” _마크 헤이먼(코리아크래프트브류어리 헤드 브루마스터)
“필스너, 헤페바이젠, 스타우트, IPA, 레드 에일,
“하이네켄과 양대 산맥을 이루는 네덜란드의 맥주
라우크비어 등 6종의 수제 병맥주로 선보인
기업 바바리아는 스윙켈스 가문 소유로, 2007년
과르네리 시리즈는 독일 바이오만의 맥아를 사용해
7대째 운영을 기념하기 위해 출시한 스윙켈스는
필터링을 거치지 않아 효모가 100% 살아 있는 것이
슈피리어 필스너 타입 맥주다. 전용 몰트 하우스에서
특징이다. 샐러드, 치즈 등과 즐기면 무난하다.”
직접 가공한 몰트와 천연 미네랄워터를 사용해
_장창훈(장앤크래프트브루어리 대표)
그 맛이 일품인데, 과일 향과 쌉싸래하면서 독특한 홉 향기의 조화가 절묘하다. 샐러드나 치즈, 특히 아시안 요리와 먹으면 풍미가 뛰어나다.” _우종익(아영FBC 대표)
다음 호를 준비하며
〈행복이가득한집>의 자매지 7월호 주요 기사 감추지 않아도 되는 섹스 디자인 이제 섹스 디자인은 금기시하거나 터부시하는 게 아닌, 삶을 풍요롭게 해줄 공공의 주제가 되었다. 카림 라시드, 마탈리 크라세, 이브 베하 같은 슈퍼 디자이너들이 독특한 시각을 가지고 섹스 디자인 을 한다. 그런가 하면 섹스 토이를 디자인하고 생 산하는 회사는 카테고리를 뷰티, 헬스 케어, 럭셔리 로 탈바꿈하며 생활 전반으로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인간을 즐겁게 하는 디자인’의 새로운 담론 을 만들며 진화하는 섹스 디자인을 살펴봤다.
여름 심플 라이프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요즘, “금일 휴업” 을 외치 고 싶지만 엄마는 손을 놓을 수 없다. 열기 가득한 주방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음식을 만들고, 에너지 넘치는 아이와 놀아주는 일은 더운 여름일지라도 쉼 없이 이어진다. 하지만 폭염 속에서는 내려놓는 지혜 또한 필요하다. 전자레인지와 가공식품을 활 용한 밥상도 차릴 수 있고, 냉동실 얼음을 꺼내 놀 면서 더위를 식힐 수도 있다. 시원하게 내리는 소나 기같이 쿨하고 심플한 여름나기 비법을 소개한다.
<행복>이 추천하는
가족형 휴양림 어디로 휴가를 떠날까 고민만 하다가
몸짱 소방관의 심신 단련법 영웅에게는 의협심과 이를 실천할 강인한 육체가 필요하다. 지난 7일, 이 두 가지를 갖춘 진짜 영웅 을 선발하는 대회가 열렸다. 서울시에서 주최하는 ‘제4회 몸짱 소방관 대회’. 대회의 참여율이 높은 이 유는 대회 취지 때문. 서울시는 매년 선발한 몸짱 소방관들과 달력을 제작하고, 판매 기금을 화상
예약 시기를 놓쳤다면 전국에 보석같이
환자 어린이 치료 기금으로 쓴다. 그야말로 ‘두 쪽’
숨어 있는 숲 속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세요.
짱 소방관 5인을 만나 진짜 영웅 이야기를 들었다.
을 갖춘 남자라면 할 법한 일이 아닌가. 올해의 몸
휴양림이라 하면 숲과 나무만 떠올리기 쉽지만, 최근에는 바다를 마주해 갯벌 체험을 하거나 캠핑을 즐기고, 곶자왈의 신비로운 생태계를 경험하는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가족형 휴양림이 인기입니다. 열대야에 잠 못 이루는 8월, 삼림욕을 즐기며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는 국내 대표 휴양림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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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er Wedding Hair 12 얼마 남지 않은 결혼식, 아직도 헤어스타일을 정하 지 못했다면 내로라하는 뷰티 숍 여섯 곳에서 제안 하는 스타일을 스크랩하자. 얼굴형에 잘 맞아야 하는 것은 물론 다각도에서 봤을 때 아름다워야 한 다는 사실도 잊지 말 것. 더운 여름에도 아름다운 신부가 되기 위한 방법! <마이웨딩>은 웨이브를 자연스럽게 정리한 스타일부터 포니테일, 번bun을 다양하게 변화시킨 업 스타일까지 여름 신부를 위 한 쿨 헤어스타일을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