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XURY_20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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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RSE RIDING 192

견고하고 우아한 자태로 즐기는 승마만큼 럭셔리한 레포츠도 없다.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을 맞아 말과 호흡하며 느끼는 특별한 교감 속에 드러난 고혹적인 라이딩 룩을 소개한다.

Colorful Season 272

점점 깊어지는 가을과 다가올 겨울을 위한 컬러 플레이. 다크 핑크, 버건디, 카키, 그레이, 머스터드와 브라운까지. 어둡지만 선명한 컬러가 유행하고 있다. 깊은 느낌은 살리되 부담스럽지 않은 방식으로 메이크업 하는 방법을 알아봤다.

셰익스피어를 만나는 3가지 방법 339

전 세계에서 성서 다음으로 많이 팔리고 읽히는 작품을 쓴 작가, 셰익스피어! 올해 탄생 450주년을 시작으로 사망 400주년을 맞는 2016년까지 계속될 ‘셰익스피어 축제’를 위해 그가 왜 위대한지를 이해하는 최고의 감상법 3가지를 소개한다.

까르띠에 팬더 드 까르띠에 링 1914년 루이 까르띠에가 반점 모티프를 사용한 브레이슬릿 워치를 제작하며 세상에 첫선을 보인 팬더가 올해로 100주년을 맞았다. 까르띠에의 상징이며, 표범을 뜻하는 팬더는 강인하면서도 역동적이고, 유희적인 모습으로 보석과 시계, 가죽 제품에 활용되었다. 까르띠에는 ‘팬더 드 까르띠에’ 출시 100주년을 기념해 현대적 모습으로 재탄생한 56점의 신제품을 선보인다. 오픈워크 구조를 통해 팬더의 얼굴을 표현한 ‘팬더 드 까르띠에’ 스켈레턴 링은 옐로 골드 바탕에 오닉스 코와 차보라이트 가닛의 눈을 포인트로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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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ICON

086 WINTER FLOWER

겨울 옷차림에 서정적인 느낌을 불어넣는 플라워 프린트

MAGICAL HAT WESTERN STYLE COZY CABLE FOR THE GENTLEMAN COLOR POP!

스타일에 힘을 불어넣을 다양한 모자

빈티지한 느낌이 멋스러운 웨스턴 스타일 포근하고 클래식한 케이블 니트 톱

멋을 아는 남자가 고른 토트백

무채색 옷차림에 활기를 더하는 컬러 손목시계

FASHION SCOPE

110 korea exclusive

오직 한국과 서울에서만 만날 수 있는 ‘코리아 에디션’

SPORT TIMEKEEPER BROTHER’S JEAN ESSENTIAL MEN’S ACCESSORY REALWAY 144 dress vs. pants FASHION NEWS 160

스포츠 각 분야에서 공식 타임키퍼로 활동 중인 워치 브랜드 9 남동생의 바지를 연상시키는 ‘브러더’ 진의 다채로운 매력 4 패션 피플이 추천하는 꼭 필요한 남성 액세서리 모던한 드레스와 팬츠 슈트로 개성을 표현한 여성 셀러브러티들 11월의 주얼리・워치・패션 브랜드의 신제품과 이벤트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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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 COCKTAIL RING 고혹적인이브닝드레스와캐주얼한파티의상에도잘어울리는유색칵테일링 COORDINATION 206 AUTUMN CAPES 몸을포근하게감싸는가을케이프의매력 TIMEPIECE 212 WATCHES & WONDERS 2014 홍콩에서열린13개시계브랜드의마스터피스컬렉션 FASHION TRIP 216 ARCH DIOR & DIOR JOURNEY 파리앤티크비엔날레에서선보인‘아치디올’전시와 JEWELRY

디올의 과거와 미래를 확인할 수 있었던 특별한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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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UTY ICON

098 HOLiDAY BEAUTY

1년 중 특별 찬스, 홀리데이 컬렉션 미리 만나보기

ORGANIC OIL BEAUTY SCOPE 120 REVIEW OF LUXE CREAM 염색의계절 DOUBLE TEXTURE AUTUMN LIPS beauty news 168

사막처럼 건조한 피부에 오아시스 같은 페이셜 오일 8

<럭셔리> 보드 멤버 14명이 사용해본 럭셔리 크림 리뷰

후회하지 않을 염색 트렌드 컬러 3

피부 위에서 텍스처가 변하는 독특한 스킨케어 올 가을・겨울 기대되는 립스틱 10개를 먼저 써봤다

스킨케어・메이크업・헤어 & 보디・향수 신제품과 브랜드 소식들

WORLD COSMETIC

278 WELCOME TO KOREA

ITEM FOCUS

294

올해, 한국을 찾은 새로운 뷰티 브랜드들

282 PERFUMED BODY OIL

건조한 피부를 위기에서 구하는 보디 오일

BODY & SOUL

284 LET’S SMILE

BEAUTY TRIP

치아 고민에 따른 4가지 해결 방법

288 COLOR MASTER, MAKE UP FOR EVER

메이크업 포에버 3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보디페인팅 쇼

MAKEUP

294 WOMAN WITH NARS

나스의 립스틱과 함께한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

THE HISTORY OF WHOO

308 “당신은 특별한 왕후입니다”

SHARING THE MIRACLE

고문서 속 음악을 재현하는 거문고 연주자 고보석

314 몸의 악기, 목소리로 기적을 나누다

DAVI와 한국 디바 이은미가 전하는 열 번째 재능 기부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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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 CON

102 COZY ARMCHAIR

독특한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소재로 마감한 1인용 암체어

WHISKY ACCESSORY LIVING SCOPE 130 올가을 트렌드를 담은 집 MELODY FROM WINERY FLORAL PLACE RIVAL MATCH PL ACE 148 작아서 아름다운 결혼식 LIVING NEWS 176

위스키 애호가를 위한 특별한 액세서리 전문가가 전하는 가을 인테리어 팁

미국, 이탈리아, 프랑스 와이너리에서 열리는 가을철 뮤직 페스티벌

늦가을에 어울리는 3곳의 플라워 공간 다섯 부문으로 나눈 자동차 라이벌 매치 소규모 웨딩으로 각광받는 호텔 웨딩 공간 4곳 풍요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리빙·카·트래블 뉴스

354 CUSHION & RUG

DE CO

집 안에 따스한 온기를 더해줄 쿠션과 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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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PPER PARTY MATERIAL 모든 리빙 분야에 활용되는 구리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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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FOR DRINK gourmet 서울 시내에서 안주 맛있기로 소문난 바 6곳

WHEEL

370 THE GREAT SMALL CAR

더 커지고, 더 높아지고, 더 넓어진 MINI 5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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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4 ‘WONDER’FUL WATCHES L LIST 026 세계 최초의 브로 아티스트, 재러드 베일리 LUXURY IS 062 LARIAT NECKLACE 자유롭게 매는 래리어트 네크리스 Edito

ASTRAKHAN FUR BULB PUMP TEA STRAINER LUXURY EYE 072 CULTURE SCOPE 137 LIFESTYLE BRAND MAGAZINE 슈퍼컬렉터아라리오,제주로향하다 군산과대구의근대를만나다 힙합명반9

고급스러운 새끼 양의 모피, 아스트라한

클래식한 향수가 부활하다, 벌브 펌프

홍차의 맛과 향을 즐길 기본 도구

<럭셔리>가 전하는 11월의 패션・뷰티・리빙・컬처 이슈

흥미로운 콘텐츠와 세련된 비주얼로 무장한 브랜드 매거진 6 옛 극장과 여관을 현대미술의 각축장으로 변신시킨 ‘핫’한 현장! 각 도시 문화유산해설사와 함께하는 근대 건축물 여행

힙합 가수와 프로듀서가 추천한 국내외 최고의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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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

“패션의 시작, 클래식의 가치를 이해하는 것” EXCLUSIVE 패션 큐레이터 & 칼럼니스트 김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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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소리는 귀가 아니라 손끝으로 먼저 온다” PORTRAIT OF MASTER 중요무형문화재 제42호 악기장, 이정기 장인

POINT OF VIEW

324 종이 위에 올린 건축, 드로잉

HOBBY

김수근부터 자하 하디드까지, 건축가 15인의 아이디어 스케치

334 포토그래퍼의 취미 생활

드론, 건담 프라 모델 등 사진가 4명의 색다른 여가 즐기기


192 HORSE RIDING

In Korea, the fall is called a season of serene sky and fattening horse. Horse riding is by far the best leisure sport you can enjoy in the fall. Here are our suggestions on how you look fascinating in horse riding appar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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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 272 COLORFUL SEASON

Dark yet clean colors like dark-pink, burgundy, khaki, gray, mustard and brown are in fashion. Here are methods of makeup that will not make you look dull or dim, while maintaining the impression of depth. This is a play of colors for the deepening autumn and the upcoming winter.

339 Three ways to meet William Shakespeare

To know Shakespeare means to understand the culture of people speaking English as mother tongue. <LUXURY> offers three tips on why he is called a great man of letters on the occasion of the ‘Shakespeare Festival’ between 2014, the 450th anniversary of his birth, and 2016, the 400th anniversary of his de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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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N SP I R AT I O N

활동성이 좋은 검은색 점프슈트와 금색 가죽 초커 모두 아뇨나. 스웨이드와 가죽을 매치한 검은색 앵클부츠. 에르메스.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 견고하고 우아한 자태로 즐기는 승마만큼 좋은 레포츠도 없다. 말과 호흡하며 느끼는 특별한 교감 속에 드러난 고혹적인 라이딩 룩. Editor SHIM HEEJUNG photographer KIM S.GON


체인 장식이 인상적인 검은색 슈트. 모스키노. 흰색 시폰 블라우스. 도나 카란. 발목 부분에 버클 장식을 더한 롱부츠. 로저 비비에. 큼지막한 깃털 장식으로 포인트를 준 모자. 랑방. 간결한 디자인의 반지. 폴리폴리. 가죽 꼬임이 포인트인 팔찌. 캘빈클라인 워치 & 주얼리.


풍성해 보이는 크림색 니트. 바버. 흰 꽃무늬를 프린트한 드레스. 맥 앤 로건. 짙은 갈색 와이드 벨트. 에스카다. 스톤과 비즈 세팅으로 우아함을 강조한 네크리스와 링. 스와로브스키.


기본 승마 룩에 리본으로 포인트를 준 재킷과 셔츠, 검은색 승마 모자, 채찍, 하늘색 가죽 팬츠, 홀스빗 장식의 롱부츠 모두 구찌.


금색 실로 짠 레이스로 우아함을 가미한 실크 드레스. 21 드페이. 베이지색 트렌치코트. 버버리 런던. 샴페인 컬러 귀고리. 폴리폴리. 풍성한 느낌의 반지. 스와로브스키.


밀리터리풍의 남색 재킷. 피에르 발망. 부드러운 회색 터틀넥과 스커트 모두 랄프로렌 컬렉션. 앞코에 장식을 더한 사이하이 부츠. 루이 비통. 회색 페도라. 에르마노 설비노.


스포티한 느낌의 상의와 쇼츠, 퍼 트리밍 부츠 모두 펜디. 검은색 가죽 팔찌. 캘빈클라인 워치 & 주얼리. 파란색 스톤으로 장식한 체인 팔찌. 스와로브스키. 다용도로 활용이 가능한 주황색 승마 가방. 에르메스.


품이 넉넉한 케이프 코트. 클로에. 프릴 장식의 비대칭 소매 블라우스. 유돈초이. 노란색 스웨이드로 기하학적 무늬를 만든 플레어스커트. 보테가 베네타. 검은색 스웨이드 사이하이 플랫 부츠. 스튜어트 와이츠먼. 어시스턴트 문수진 | 헤어 김귀애 | 메이크업 이영 | 모델 김윤선 제품 협조 구찌(1577-1921), 도나 카란(3442-5611), 랄프로렌 컬렉션(6004-0133), 랑방(6905-3582), 로저 비비에(3448-8105), 루이 비통(3432-1854), 맥 앤 로건(3443-7911), 모스키노(3448-1340), 바버(070-7708-6210), 버버리 런던(3485-6583), 보테가 베네타(3438-7682), 스와로브스키(1661-9064), 스튜어트 와이츠먼(546-0955), 아뇨나(3438-6700), 에르마노 설비노(546-3067), 에르메스(544-7722), 에스카다(3442-5760) 유돈초이(546-7764), 캘빈클라인 워치 & 주얼리(3149-9563), 클로에(515-1196), 펜디(2056-9022), 폴리폴리(6715-8914), 피에르 발망(6905-3979), 21 드페이(511-2190)



se a s o n b e au t y

Colorful Season 핑크, 버건디, 카키, 그레이, 머스터드와 브라운까지. 다양한 컬러로 채운 가을의 끝자락이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답다. Editor LEE SUNGJIn photographer MOK NAJUNG


Pink & Burgundy 지난 1년 동안 패션과 뷰티에서 두루 사랑받은 핑크. F/W 뷰티 컬렉션에서도 어김없이 존재감을 드러냈다. 단, 여름에 유행한 밝고 쨍한 컬러 대신 느낌이 무거워지고 깊어진 것이 특징. 다크 그레이가 더해진 어두운 톤 혹은 붉은 기운을 더해 한층 세련된 느낌으로 등장했다. 가을, 겨울이면 늘 트렌드를 이루는 버건디 역시 마찬가지. 차분한 톤으로 도회적인 느낌을 내기에 충분하다. 메이크업은 돌아온 1960년대 무드에 맞춰 눈 부위에 활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눈두덩에 짙게 바르면 세련된 룩이 완성되고, 관자놀이 부근을 채워 바르면 소녀 같은 인상을 전할 수 있다. (왼쪽) 니트는 쟈딕앤볼테르. 팬츠는 아뇨나. 반지는 블랙뮤즈. 뱅글은 스와로스브키. (오른쪽) 앙고라 니트는 부리. 스커트는 아르케. 반지는 사만타 윌슨 by 옵티칼 더블유. 뱅글은 모두 에르메스.


GREY 그레이를 다른 컬러와 섞지 않고 단독으로 쓸 경우에는 메탈릭 컬러와 접목해볼 것을 추천한다. 섀도를 넓게 펴 바른 뒤 거친 느낌의 글리터를 살짝 얹어 섹시한 룩을 완성하거나 극도로 미세한 펄을 전체적으로 더하면 투명하고 신비로운 이미지를 완성할 수 있다. 이때 피부 속으로 자연스럽게 녹아들 듯 부드럽게 그러데이션하는 것이 관건이다. 퍼 넥 워머는 브루넬로 쿠치넬리. 그레이 드레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이어 커프는 디올. 오른손에 착용한 반지는 미네타니. 뱅글은 훌라. 왼손의 뱅글은 사만타 윌슨 by 옵티칼 더블유.


Khaki 맥은 F/W 뷰티 트렌드를 발표하며 다소 어두운 색이 주목받을 거라 예상했다. 카키도 그중 하나. 어떤 얼굴과도 무난하게 잘 어울리는 카키는 단독으로 쓸 경우 메이크업에 깊이를 더하고, 오렌지와 함께 쓰면 얼굴이 환하게 밝아진다. 눈이 길어 보이고 싶거나 깊이 있는 눈매를 연출하고 싶다면 눈꼬리 부근에 집중적으로 바를 것. 언더 라인 끝 부분과 연결하면 눈이 한층 커 보인다. 드레스는 마찌 역삼점. 뱅글은 미네타니. 반지는 블랙뮤즈.


Mustard 가을 컬러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바로 머스터드다. 배즐리 미슈카Badgley Mischka의 런웨이에는 눈두덩을 옅은 옐로 섀도로 채운 모델들이 등장해 시선을 끌었고, 테르 에 방틴Ter et Bantine의 모델들은 독특한 형태의 머스터드 아이라인으로 주목을 받았다. 런웨이의 아이디어를 빌려오면 일상생활 속에서도 부담 없이 머스터드 컬러를 활용할 수 있다. 아이라이너로 활용하거나 섀도를 눈두덩에 옅게 채워 바른 뒤 블랙 아이라인으로 깔끔하게 정돈할 것. (왼쪽) 톱과 스커트 모두 로우 클래식. 이어링은 미네타니. 뱅글과 슈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오른쪽) 터틀넥과 스커트는 모두 아메리칸 어패럴. 퍼 재킷은 베드니. 이어링과 반지는 엠주. 뱅글과 슈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Brown 가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컬러, 브라운은 최신 유행 메이크업 기법인 ‘컨투어링’과 결합하면 한층 세련된 인상을 전한다. 눈 주변에 짙게 브라운 섀도를 바르는 대신, 은은하게 물든 듯 눈 두덩 전체를 넓게 채우는 방법이다. 이때 2가지 톤의 섀도를 섞어 쓰기보다는 매트한 질감의 한 가지 브라운 컬러만 쓸 것. 입술을 누드 컬러로 채우고, 눈썹은 짙게 그리거나 결이 살아 있도록 거칠게 마무리하면 인상이 또렷해진다. 퍼 재킷은 베드니. 네크리스는 스와로브스키. 오른손에 착용한 반지는 미네타니. 어시스턴트 이양영 | 헤어 백흥권 | 메이크업 류현정 | 모델 메디슨(@Model Directors), 카리나@Jennifer) | 패션 스타일링 황정희 | 세트 스타일링 문지윤(뷰로 드 끌로디아) 패션 제품 협조 디올(513-3232), 로우 클래식(070-4870-0232). 마찌 역삼점(538-4002). 미네타니(3443-4164). 베드니(3448-0805). 부리·스와로브스키(514-9006). 브루넬로 쿠치넬리·아르케·엠주(3447-7701). 블랙뮤즈(508-6033). 아뇨나(543-5313). 아메리칸 어페럴(070-7702-4643). 에르메스(3015-3211). 옵티칼 더블유·쟈딕앤볼테르(3446-7725). 훌라(546-7764).


bulletin

디지털로 만나는 럭셔리 라이프 패션, 뷰티, 와인 & 다이닝, 예술과 여행, 자동차와 인테리어…. 우리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다양한 정보와 뉴스를 담은 <럭셔리>를 책은 물론 인터넷 홈페이지, 스마트 패드 앱, 페이스북까지 다양한 통로를 통해 실시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책에서 보았던 다채로운 소식을 홈페이지, 스마트 패드 앱을 통해 보면서 제품 구매 정보, 매장 위치, 추가 동영상과 다양한 인터랙션까지 확인할 수 있으며, 기자들이 직접 업로드하는 빠르고 정확한 소식을 페이스북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 QR코드를 찍으면 다양한 방식으로 <럭셔리> 콘테츠를 만날 수 있으니 지금 바로 접속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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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eci a l

“Trifles light as air are to the jealous, confirmations strong as proofs of holy writ” 공기처럼 가벼운 것도 질투에 눈 먼 자에게는 성서만 한 증거가 될 수 있다, <오셀로>

“Who is it that can tell me who I am?”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 <리어 왕>

“Frailty, the name is woman” 약한 자여, 그대 이름은 여자, <햄릿>

“Blood will have Blood”

피는 피를 부른다, <맥베스>

“All the world’s a stage, and most of us are desperately unrehearsed”

온 세상은 무대이며 세상 사람들은 모두 배우에 불과하다, <뜻대로 하세요>

“Love looks not with the eyes, but with the mind” 사랑은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보는 것, <한여름 밤의 꿈>

“We cannot all the masters” 우리 모두가 주인이 될 수는 없다, <오셀로>

“Foul deeds will rise, though all the earth overwhelm them, to men’s eyes” 악한 행동은 대지가 덮어준다고 해도 사람들 눈에 발각되리라, <햄릿>

“The devil can cite Scripture for his purpose”

악마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 성서를 인용할 수도 있다, <베니스의 상인>

“Nothing will come of nothing”

무에서 생기는 건 무뿐이다, <리어 왕>

“There’s no art to find the mind’s construction in the face” 얼굴만 보고는 마음의 본성을 알 수 없다, <맥베스>

셰익스피어와만나는 3가지방법 영미권 국가에서 만든 책, 영화, 드라마 타이틀과 내용 중 상당수가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나오는 대사와 구절, 관용구에서 나왔다. 셰익스피어를 안다는 건 전 세계 절반인 영미권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 그리고 최고의 ‘경전’을 만나는 것이다.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인 올해부터 사망 400주년을 맞는 2016년까지 그의 작품은 세계 곳곳에서 계속해서 소개되고 재해석될 예정. 그가 왜 위대한지를 이해하는 최고의 감상법 3가지를 소개한다. 339


intro

340


셰익스피어,영국황금기최고의보물 영국의 자부심이자 세계의 문화 아이콘인 셰익스피어. 그는 어떻게 최고의 작가가 되었으며 당대 영국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주한 영국문화원장 마틴 프라이어Martin Fryer가 들려준다. 셰익스피어는 생애에 대해 알려진 것이 거의 없지만 세계적으로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작가다. 지금껏 사랑받고 끊임없이 재해석되는 최고의 작품을 남긴 작가지만 정확한 사료가 없다는 점이 그의 이름을 더욱 신비 롭게 한다. 런던 북동쪽에 있는 소읍 스트랫퍼드 어폰 에이번Stratford upon Avon 출신의 ‘시골뜨기’가 세계적 대문호가 될 수 있던 이유와 배경에 대해서도 분석이 끊이지 않는다. 서소문로 영국문화원에서 만난 마크 프라이어는 ‘엘리자베스 1세’가 셰익스피어의 능력을 키운 주역이라고 말 했다. “셰익스피어(1564~1616년)가 극작가 겸 극장 운영주로 활동하던 시기는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의 재위 기간(1588~1603년)과 일치합니다. 이 시기는 여왕이 강력한 카리스마와 해상 전략을 무기로 영국에 ‘황금기 golden age’를 선사한 때지요. 이 시기, 런던 템스 강에는 세계 곳곳을 왕래하는 무역 상인과 뱃사람, 탐험가가 넘 쳐났습니다. 동방에서 온 이국적 물건이 상상력을 자극했고, 선원들이 듣 고 온 여러 나라의 신화와 전설, 역사 얘기가 입에서 입으로 구전됐어요.

조한 것.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그 어떤 작품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드

당시 런던은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였고 인구도 많았습니다. 이 활력

라마틱해요. 기승전결이 확실하고 그 안에 로맨스, 환희, 절망, 고뇌, 부패,

넘치고 소란스러운 현장을 오가며 셰익스피어는 글감과 영감을 얻었습

야망, 복수, 죽음 등 누구나 한번쯤 겪는 우리 생의 중요한 요소가 모두 들

니다. 칠레 파타고니아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영감을 받아 <템페스트>를

어있습니다. 인생을 소재로 최고의 이야기를 만든 겁니다.” 그는 인터뷰를

쓴 것처럼요. 시대가 천재 작가를 키운 거지요. 그는 아주 똑똑하고 재기

하는 동안 연민의 감정을 의미하는 ‘페이소스pathos’를 자주 언급했다.

넘치는 사람이었어요. 그렇지 않고서는 이런 파편적 이야기를 소재로 그

“셰익스피어 작품 속 등장인물은 하나같이 생생하게 살아 움직입니다. 심

렇듯 완벽하고 재미있는 작품을 쓸 수 없었겠지요.”

리묘사가 워낙 탁월해 고뇌하는 왕자, 미쳐버린 왕, 탐욕의 노예가 된 귀

그는 셰익스피어를 “최고의 극작가이자 탁월한 사업가”라고 정의했다.

족의 이야기를 공감과 연민의 감정으로 보게 되지요. 바로 이러한 점이 셰

“당시 런던에서는 연극의 인기가 무척 높았습니다. 시중에 돈이 넘쳐났고

익스피어가 지금껏 세계 최고의 작가로 인정받는 이유입니다.”

연극 관람은 돈도 별로 안 들면서 재미있고 교훈적인 오락거리로 자리 잡

영국에서 셰익스피어는 우리나라의 이순신 장군만큼이나 절대적 숭배와

은 상황이었어요. 당시 활동하던 다른 극작가들이 주로 왕과 왕권을 소재

인정을 받을까? 문화원장은 장난스러운 미소를 띠며 “모든 사람이 셰익스

로 삼은 데 반해 셰익스피어는 왕은 물론 사랑하는 청춘 남녀, 남편의 의

피어를 좋아하는 건 아니에요. 중・고등학교 때부터 셰익스피어 작품을

심을 받는 아내, 고단한 삶을 사는 소시민의 삶까지 생생하게 펼쳐 보였어

배워야 하니까요. 공부로 접근하면 다 어렵고 싫잖아요. 한국의 위인들도

요. 대중이 어떤 공연을 원하는지 알았던 거죠. 다른 나라의 왕이나 왕자

마찬가지일걸요?” 그러면서도 그는 영국인에게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를 소재로 한 작품도 인기가 많았습니다. 당시 영국은 강력한 국력을 기반

작가를 배출했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했다. “할리우드에서 가장 많은 작품

으로 바깥세상에 관심을 쏟던 때거든요. 그가 들려주고 보여주는 세상 이

이 영화화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번역되는 작품을 쓴 이가 셰익스피

야기에 사람들은 흠뻑 빠져들었습니다. 서민은 무대 1층에, 귀족은 악취

어잖아요. 연극, 영화, 책, 오페라 등 오늘도 수많은 작품이 무대에 오르지

가 나지 않는 2층에 자리를 잡고 공연을 즐겼지요.” 셰익스피어의 힘은 다

요. 영국, 미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나라

채로운 내용의 이야기를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올 만큼 풍성한 언어로 창

는 물론 그렇지 않은 곳에서도 그를 기념하는 축제와 이벤트가 끊이지 않 고요. 이런 작가를 갖고 있다는 건 대단한 자랑

must-read

과 자부심이 아닐 수 없습니다!”

<리처드 2세> 사촌인 헨리 4세에게

<리어 왕> 셰익스피어 작품 중 가장

<한여름 밤의 꿈> 셰익스피어 작품

밀려 퇴위를 강요당한

‘강력한’ 작품. 딸에게

중 가장 웃기고 재미있

리처드 2세를 주인공으

버림받은 아버지의 비

는 작품. 한 무리의 요정

다. “셰익스피어는 위대한 극작가일 뿐 아니라

로 한 작품. <헨리 4세>

극을 통렬하게 그려낸

과 인간을 중심으로 이

훌륭한 시인이기도 했어요. 소네트에서도 그의 천재적 재능이 느껴집니다. 사랑에 빠진 이가

그는 셰익스피어의 소네트도 읽어볼 것을 권했

1・2부, <헨리 5세>로 이

다. 인간이 어디까지 분

들 사이에 얽히고설킨

어지는 ‘헨리아드’ 4부

노하고 저주할 수 있는

사랑 이야기를 재기 발

작의 시작으로 왕권을 둘러싼 음모와

지 놀랄 정도. 눈앞의 것에만 현혹되

랄하게 펼쳐 보인다. 숲에 대한 묘사

배신을 묘사한다. 14세기 말~15세

면 어떤 결과를 낳는지 보여준다. 나

와 요정이 등장하는 부분은 전 세계

기 초 잉글랜드 정치 역사에 관심이

이가 들고, 힘이 약해지면 누구나 겪

‘포리스트 판타지forest fantasy’

하나의 ‘마스터피스’를 발견하게 될 겁니다.”

많은 이라면 더욱 깊이 빠져들 듯.

을 수 있는 이야기라 더 공감이 간다.

문학의 시초로 꼽을 만하다.

글 정성갑 기자 | 사진 김동오 기자

겪는 행복은 물론 집착과 잔인함까지 복합적으 로 담겨 있어요. 길이가 짧아 읽기도 쉽고요.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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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책으로읽어야맛이다 무대 위에 올리기 위한 희곡의 형태지만 셰익스피어의 섬세한 문장과 복합적 캐릭터에 매료된 이들은 ‘읽을 때’ 그 진가를 알 수 있다고 강조한다. 두 명의 영문학 전문가가 이야기하는 셰익스피어를 책으로 만나야 하는 이유.

“한줄한줄음미하고상상하며읽어라” 한양여자대학교 영어과 교수 & 한국셰익스피어학회 회장 안병대 “셰익스피어 작품은 천재적 비유와 상징의 언어로 가

득합니다. 문장 하나하나가 아름답고 생동감이 넘치지요. 그는 직설적이고 간단한 표현을 안 썼어요. ‘사랑한다’ 대신 ‘내 안에 너 있다’라고 했지요. <햄릿>에서는 아침이 오는 모습을 이렇게 표현해요. “붉은 도포를 걸친 아침 이 저 높은 동쪽 언덕의 이슬을 밟으며 이리 걸어오고 있지 않은가.” 이런 표현이 한 줄 건너 계속돼요. 대사가 빠 르게 처리되는 공연 작품에서는 이런 보석 같은 표현을 제대로 느끼고, 음미하기가 쉽지 않지요.” 20대 초반부터 50대인 지금까지 셰익스피어에 매료돼 살고 있다는 안병대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셰익 스피어 전문가다. 셰익스피어를 연구하는 학자들의 모임인 한국셰익스피어학회 회장으로 직접 연출을 맡아 동 료 교수들과 함께 다양한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셰익스피어 주요 작품 속 대화까지 외우는 그는 “셰익스피어의 글은 그림이자 동영상”이라고 강조 했다. “전 세계 곳곳에서 단 1초도 빠짐없이 연극과 오페라, 영화로 ‘상영’ 되는 작가가 셰익스피어예요. 지금껏 제작된 햄릿 관련 영화만 90편이 넘 습니다. 문학으로 읽는 셰익스피어의 매력은 영화나 연극과는 또 다른 맛 이 있어요. 한 장면 한 장면이 텍스트로 만든 영상 같지요. 책을 읽다 보면 각각의 상황과 모습이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집니다. 영화는 러닝타임 동 안 수많은 장면이 연속해서 편집되다 보니 별 생각 없이 따라가게 되지만 책은 행간의 ‘여백’을 통해 상상하고 생각하면서 즐기는 것이 가능해요.” 셰익스피어가 위대한 이유로는 인간의 본성을 쉽고 재미있고 풍부하게 보여줬다는 점을 꼽았다. “셰익스피어와 동시대 극작가였던 벤 존슨은 이 렇게 말했어요. ‘셰익스피어는 한 시대가 아닌, 만세의 시인이다.’ 어느 시 대를 막론하고 통하는 글을 쓴다는 얘깁니다. 그의 작품을 읽다 보면 마치 객석에 앉아 배우들이 연기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 같아요. 내용도 급진 적이에요.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줄리엣은 겨우 14세인데 남녀 관계를 주도적으로 이끕니다. 일주일 동안 열정적인 사랑을 하고요. 여자는 연극 무대에도 설 수 없던 당시 상황을 생각하면 파격 그 자체지요.” 인간의 시대에, 인간 본성을 가장 정확하게 해부했다는 점도 높이 샀다. “그가 활동하던 시대는 종교 대신 인간이 세상의 중심으로 떠오르던 시기 였어요. 셰익스피어는 그런 인간의 나약하고 세속적인 면을 가장 적나라 하면서도 깊이 있게 표현한 작가입니다. 로맨스

must-read

극(4편), 사극(10편), 희극(13편), 비극(10편),

<햄릿> 탐욕 같은 부정적 본성 말고

<한여름 밤의 꿈> 젊은 연인 두 쌍을

<셰익스피어 읽어주는 남자> 4대 비

도 진실을 추구하는, 우

주축으로 요정 왕과 요

극을 중심으로 셰익스피

리 인간의 또 다른 본성

정 여왕, 아테네 영주인

어 작품의 재미와 매력

창녀와 거지부터 왕과 귀족까지 수많은 인간 군

을 보여주는 5막 비극.

테세우스와 약혼녀까

을 친절하게 짚어준다.

상이 나오는데 개개인의 심리와 갈등이 워낙 촘 촘하게 묘사돼 한 시대와 역사까지 읽히지요.

소네트(154편) 등에 나오는 인물이 약 1100명.

복합적이고 입체적인

지 총 네 쌍의 사랑 이야

30여 년간 셰익스피어

심리묘사를 통해 진정한 강인함이란

기가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펼쳐

를 연구한 안병대 교수가 쓴 책으로

어떤 것인지 생각하게 한다. 도서출

진다. 낭만 희극으로 사랑에 대한 환

셰익스피어가 보여준 인생의 면면을

판 태일사에서 펴낸 <햄릿>(김종환

상과 허무를 모두 느낄 수 있다. 운문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보게 한다. 셰

번역)은 영문과 국문을 함께 실어 대

번역의 묘미를 살린 민음사 작품(최

익스피어와 가상 대화를 나누는 등의

없었다면 ‘셰익스피어 작품은 시대의 거울이다’

조하며 보는 재미가 있다.

정철 교수 번역)을 추천한다.

장치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읽힌다.

란 평가를 받지 못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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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같은 작가는 이야기가 쓸데없이 길다 고 폄하했지만 그렇듯 정교한 플롯과 표현력이


“영화도이기지못하는것이셰익스피어의문학” 시인&번역가 김정환 영등포 당산동에 있는 그의 아파트는 도서관이자 음악 감상실이었다. 거실 중앙에 책상을 배

치하고 그 주변으로 수많은 책과 음반, 오디오를 놓았다. 소설가, 문학평론가, 클래식 음악평론가로도 활동하는 그는 지난 2008년부터 셰익스피어 전집 번역을 목표로 계속해서 ‘신간’을 펴내고 있다. “고등학생 때 셰익스피어 작품을 모두 원서로 읽을 만큼 셰익스피어에 빠져 살았습니다. 대학교(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에 들어가서도 마찬가지였어요. 읽을 때마다 새롭게 와 닿으니 손에서 놓을 수가 없지요. 대부분의 작품을 각각 20~30번씩 본 것 같습니다.” 그에 따르면 책으로 읽는 셰익스피어 작품은 엄청난 양의 다이아몬드가 묻혀 있는 거대한 광산에 비유할 만하다. “영화화된 문학 작품치고 ‘죽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괴테의 <파우스트>,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같은 영화를 보고 나면 굳이 책을 읽고 싶지 않지요. 셰익스피어 작품은 다릅니다. 셰익스피어 작품 중 최고로 재미있다고 평 가받는 <햄릿> 같은 작품은 아름다운 순간, 슬픈 순간, 절망스러운 순간이 모두 녹아 있는, 난해하고 복잡하고 해 석 안 되는 ‘인생’ 같아서 나이가 들면서도 계속해서 읽게 됩니다. 음악으로 비유하자면 베토벤 교향곡 9번 같지 요. 그렇게 세대를 이어 읽히기 때문에 끊임없이 재해석되는 겁니다. 베르 디가 오페라 <아이다>로 영광의 극치를 맛보았던 때가 58세 때였어요. 그 후 약 20년이 지나 죽기 전 마지막 작품으로 택한 것이 셰익스피어의 <팔 스타프>입니다. 셰익스피어의 사극 <헨리 4세> 1・2부와 <윈저의 즐거운 아낙네들>에 기초한 이 작품은 베르디의 최고 걸작이라 평가받지요. 죽음 을 앞둔 대가에게도 셰익스피어의 텍스트가 영감을 불어넣은 겁니다.” 셰익스피어 작품은 모두 극장에 올릴 목적으로 쓴 희곡이라 일반 소설과 비교해 더디게 읽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이렇게 답했다.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히는 책이 셰익스피어 작품입니다. 운문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희곡임에도 술술, 거침없이 읽히지요. 그의 작품에는 지문이 없습니다. 등 장, 퇴장 정도를 제외하면 거추장스러운 설명이 붙지 않습니다. 이야기에 쉽게 몰입할 수 있는 거지요. 이런 장점이 있는데도 그간 제대로 된 번역 본이 없던 이유는 일본어로 번역된 작품을 중역하는 것이 우리나라 출판 계의 오랜 관례였기 때문입니다. 어렵고 모호한 부분은 대충 생략해버리 고 운율도 무시해버리는 경우가 많았지요. 셰익스피어 작품은 어디서 끊 어 읽느냐, 단어를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읽는 맛이 다릅니다. 배우가 돼서 말하는 것처럼, 공연을 하는 것처럼 읽으면 더 재미있게 셰익스피어 작품을 즐길 수 있을 겁니다.” 그가 꼭 읽어보라고 권유한 ‘장르’는 사극. “<존 왕>, <리처드 3세>, <헨리 5 세> 같은 작품을 읽다 보면 셰익스피어가 최고의 극작가는 물론 불세출의 정치 사극 작가라는 것도 알게 될 겁니다. 픽션

must-read

을 가미했지만 역사적 상황, 실존 인물을 생생 <리어 왕> 재산과 권력을 둘러싼 아

<셰익스피어 전기> 영국 옥스퍼드

<리처드 3세> 교활하기로 악명 높던

버지와 딸의 대립은 물

대학교에서 선보인 셰

중세시대 영국의 ‘꼽추

론 신세대와 구세대 간

익스피어 전기. 셰익스

왕’리처드 3세가 주인공

으로 꼽히듯 영어권 문화에서는 셰익스피어의

의 부조화까지 엿볼 수

피어의 일생을 다룬 전

인 작품이다. 전편을 시

사극 시리즈가 대체 불가능한 경전 역할을 합니

있는 작품. 재산 대부분

세계 서적 중 가장 치밀

로 썼으며, 권력을 쟁취

을 나눠준 큰딸과 작은

한 논거와 조사가 돋보

하기 위해 무자비하게

딸에게 버림받고 폭풍우 속에서 절

인다. 탄생부터 죽음까지 셰익스피

사람들을 죽이는 리처드 3세의 냉혹

규하는 장면은 자연 자체가 포효하는

어 전 생애를 살펴볼 수 있어 그에 대

한 모습이 당시 시대상과 엮여 드라

건과 시대가 눈앞에 생생하게 살아난 듯한 느낌

것처럼 광폭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한 궁금증이 상당 부분 해소된다. 한

마틱하게 펼쳐진다. 날카롭고 풍성

을 받을 겁니다.” 글 정성갑 기자 | 사진 김동오, 김규한 기자

전체적으로 긴장감이 대단한 작품.

글 번역판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한 심리묘사가 압권이다.

하게 그려내 추리소설보다 재미있게 읽히지요. 우리나라 역사서 중 <조선왕조실록>이 보물섬

다. 이런저런 변주를 시도할 뿐 결코 그의 이야 기에서 벗어나지 못하지요. ‘죽은’ 왕과 왕실,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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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g e

무대에올려야맛이다 ‘연극의 신’ 셰익스피어의 저력은 무대 위에서 생생하게 발현된다.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리메이크되는 대표 작품의 매력과 의미를 유명 연출가와 배우에게 물었다. 셰익스피어를 가장 잘 표현한 배우와 연출가 그리고 극단까지.

지상최고의고뇌,<햄릿> “남자 배우라면 누구나 꿈꾸는 배역이 햄릿이다. 도전인 동시에 잘만 하면 최고의 영예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햄릿은 단 하나의 캐릭터로 규정되 는 인물이 아니다. 상황과 목적에 따라 군인으로, 시인으로, 철학자로, 지 략가로, 연출가로 변신하기 때문에 연기의 폭이 넓지 않으면 무대에 오를 수 없다. 대사의 양도 엄청나고 거 의 모든 장면에 등장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부담도 크다. <햄릿>은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가장 입체 ©Magda Hueckel

적인 작품이다. 정치 드라마(<맥베 스>)나 가족 드라마(<리어왕>)처 럼 플롯이 단순하지 않다. 아버지 를 위한 복수극도 되고, 한 인간의 성장 드라마도 된다. 삼촌과 결혼한 어머니를

이 작품은 교훈적이다. 하지 말라는 것도, 유념해야 할 것도

원망하는 장면에서는 마치 남편이 되어 부정한

많아 괜히 혼나는 느낌이다. 괴테는 상당한 지적 능력과 철학

유인촌 호암아트홀 개관, 호암아트홀 5

아내를 나무라는 듯하다. 햄릿의 성격을 어떻게

을 요구한다. <파우스트>의 경우 1부는 비교적 쉽지만 신의

주년, 토월극장 개관 등의 특별 공연으로

해석하느냐에 따라 극의 분위기도 완전히 달라

세계를 다루는 2부에 들어서면 난해해 흐름을 따라가기가

지금껏 다섯 차례 햄릿을 연기했다. 또 한

진다. 주저하고 고뇌하는 유약한 왕자가 전통적

쉽지 않다. 반면 셰익스피어 작품은 교훈도 있고 깊이도 있으

해석이지만 완벽한 복수를 위해 돌다리도 두드

면서 어렵지 않고 재미있다. 어떤 대목은 대단히 심오하고 철

다. 문화부장관을 역임했으며 연극계로

리는 심정으로 때가 무르익기를 기다리는 ‘행동

학적이어서 ‘에이 유치해’ 소리가 안 나온다. 무식한 사람과

돌아와 배우와 제작자로 활동하고 있다.

하는 인간’으로 풀어낼 수도 있다. 반면 톨스토

유식한 사람 모두를 웃고, 울리는 이가 셰익스피어다.”

번 햄릿에 도전하고 싶어 메일 계정에 ‘햄 릿’을 쓸 만큼 배역을 향한 열정이 뜨겁

권력의주인은따로있다,<맥베스> “<맥베스>가 여느 셰익스피어 작품과 다른 점은 주인공의 본 성과 그가 꿈꾸는 모습 사이의 간극이 크다는 것이다. 맥베스 의 본성은 왕을 살해한 후 죄책감에 시달리며 환영을 볼 만큼 예민하고 ‘감성적’이지만 아내의 부추김과 마녀의 예언에 사 로잡혀 결국 잘못된 선택을 하는 인물이다. 공연으로 만나는 <맥베스>는 강렬하다. 폭발 직전의 위태로움이 처음부터 끝 까지 이어진다.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인간의 모습이 연민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맥베스>에 없는 것 중 하나가 신. 맥베 스는 죄책감에 몸을 떨고 훗날의 재앙을 염려하면서도 신에 박해수 지금 우리나라에서 가장 주목받 는 연극배우 중 한 명. 선 굵은 외모, 당당 한 풍채, 깊이 있는 연기력을 모두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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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기대거나 의탁하지 않는다. 전 세계 곳곳에는 지금도 수많 은 ‘맥베스’가 있다. 권력욕에 사로잡혀 자신의 인생을 망가

는 평가다. 올해 초 국립극단에서 선보인

뜨리는…. 인류가 존재하는 한 이런 사람은 계속 있을 것이고

<맥베스>에서 맥베스 역을 맡았다.

<맥베스> 또한 계속 상연될 것이다.”


인간은작은것으로파멸한다,<오셀로> “오셀로의 플롯은 굉장히 현대적이다. 베네치아 공국의 흑인 장군 오셀로가, 간교한 부하 이아고가 친 덫에 빠져 아내의 불륜을 의심하고 끝내 아내를 죽이며 파국을 맞는 이야기. 우 리 주변에도 의심으로 인해 가정이 파괴되는 사례가 얼마나 많은가. 요즘으로 치면 ‘의처증’을 소재로 또 한 편의 명작을 만들어낸 셈이다. 이 작품을 하다 보면 인간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아주 작은 본성, 즉 의심과 질투가 스스로 몸집을 키워 파멸의 씨앗이 된다는 걸 알 수 있다. 스스로 영혼을 야금야 금 파먹히며 결국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는데, 이는 왕이 나 장군도 비켜가지 못한다. 이 작품이 재미있는 것은 파멸의 주인공이 장군이라는 것. 육체적으로는 물론 내적으로도 바 위처럼 굳센 남자가 속절없이 무너지는 장면을 보면 ‘그래 인 간이 저렇게 나약하지’라는 생각을 절로 하게 된다. 줄거리의 특성상 <오셀로>는 관객 만족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모든 것 이 이아고의 계략임을 알고 있는 관객은 오셀로가 어서 빨리 정신 차리길 바라지만 분노와 복수에 눈이 먼 그는 점점 더 깊이 파멸의 늪으로 빠져들기 때문이다.”

김소희 그간 우리나라에서 셰익스피어 작품에 가장 많이 출연한 여배우로 꼽힌 다. <맥베스>, <로미오와 줄리엣>, <오셀 로> 등에서 여주인공을 맡아 열연했다. 연희단거리패 대표 직함도 갖고 있다.

작품과 비교해 동양적 세계관이 많이 묻어나는 작품이다. 물욕과 권력욕 등 눈앞의 이득을 버 렸을 때 비로소 사물과 사람을 보는 통찰이 생 긴다는 걸 말하기 때문이다. 삶이 얼마나 무의 미할 수 있는지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스케일 은 물론 작품 안에 담고 있는 주제가 커 대작이 란 느낌을 주는 것 역시 <리어 왕>만의 독보적 매력이다. 고통을 통한 깨달음, 세대 간의 불화 와 갈등, 내적 성숙의 중요성 등 우리에게 전하 는 메시지가 28개에 이른다는 얘기가 있다. 동 서고금을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어느 시대에나 적용되는 이야기라 더 재미와 설득력이 있다. 극 중 광대가 정신 차리라며 이런 내용을 계속 얘기해주지만 리어 왕은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No Pain No Gain, <리어 왕>

그러다 실성하는 고통을 통해 마침내 깨달음을

“단테의 <신곡>, 밀턴의 <실낙원>과 함께 연극으로 구현하기

얻는데 이 장면에서는 ‘고행’을 통해 진리에 이

힘들다고 여긴 문학 작품이 <리어 왕>이다. 한 장면 한 장면

르는 불교적 세계관이 묻어난다. 연출자로서도

이 엄청난 스케일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배우에게도 쉽지 않

<리어왕>은 대단히 매력적인 작품이다. 리어 왕

은 도전. 두 딸에게 버림받고 극 초반부터 맹수처럼 계속해서

과 글로스터 공의 이야기가 이중 플롯으로 진행

저주를 쏟아붓기 때문에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무대에

되는데 단 2주 안에 사건이 터지고 끝나는 구조

연출했다. 올해 초 국립극단과 함께 선보

오를 수 없다. 낭만주의 시대에는 리어 왕을 맡은 배우가 공

라 전개가 매우 빠르다.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

인 <맥베스>는 전회 매진을 기록했다.

연 중 사망한 사례도 있었다. <리어 왕>은 셰익스피어의 다른

지면서 흥분과 긴장, 짜릿함이 배가된다.”

이병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연극 연출 가 중 한 명으로 <리어왕>, <맥베스> 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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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선이고누가악인가?<베니스의상인> “왕과 귀족, 서민은 물론 ‘이방인’의 비애와 한까지 깊이 있게 다룬 작가가 셰익스피어다. 유대인으로서 당시 죄악시되던 고리대금업을 하던 샤일록의 이야기가 중심이다. 그가 독해 지고 악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득력 있게 풀어내 연민을 느끼며 보게 된다. 지독한 놈, 악독한 놈이란 욕을 듣더라도 그간 받아온 수모와 멸시를 갚아주고야 말겠다고 다짐하는 모습이 충분히 공감을 얻는 것이다. 남자와 눈이 맞아 야반도 주한 딸과 한참 후 실성한 모습으로 재회하는 장면, 돈을 빌 려준 안토니오와 함께 선 법정에서 이방인이라는 이유로 어 처구니없는 판결을 받는 모습이 하이라이트. 그가 세상을 향 해 울분을 토하는 장면은 공연으로 볼 때 더욱 생생하고 실감 나게 와 닿는다. 아내 없이 혼자 돼서 아들, 딸을 직접 키우고 있기 때문인지 딸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표현할 때는 특히 마 음이 아프다. 그 옛날이나 지금이나 약자와 이방인에게 세상

박기륭 재일 교포 연출가 정의신이 국립

은 언제나 가혹하다는 것을 새삼 확인하기 때문일까? 공연을

극단과 <노래하는 샤일록>을 선보이며

보고 나면 언짢고 씁쓸한 기분이 든다. 세상은 늘 이분법적

주인공으로 낙점한 배우. 묵직한 목소리 와 절제된 감정 연기가 돋보인다. 김광보

사고를 요구하지만 <베니스의 상인>을 보면 누가 악이고 누

연출의 <베니스의 상인>에서는 안토니오

가 선인지 판단이 쉽지 않다.”

역을 맡아 열연했다.

순종적인 아내의 모습까지 보여준 다. 반면, 비앙카는 애교도 많고 아 빠에게도 살갑게 굴지만 내숭 떠 는 타입. 남편에게도 결코 ‘길들여 지지’ 않는다. 대학원에서 연극을 공부하며 셰익스피어에 관한 논문 을 많이 읽었는데 그가 가장 중시 한 것 중 하나가 관객과의 소통. 관 객 반응이 별로 좋지 않으면 공연 을 하면서 대사를 바꾸기도 했다. 여기에서 영감을 받아 나 역시 최 대한 열린 공연을 지향한다. 관객 을 수시로 무대에 불러들여 그때

진짜‘보석’을찾아라,<말괄량이길들이기>

그때 다양한 상황과 배역을 주고

“거칠고 제멋대로인 성격의 여주인공 캐서리나가 그녀보다

대사도 시킨다. 신랑, 신부를 꾸미는 역할도 한

더 난폭한 행동을 일삼는 베로나 신사 페트루키오에 길들여

다. 배우와 관객이 다 함께 참여해 한바탕 신나

김대환 대학로에서 오픈 런으로 공연 중

진다는 내용의 희극. 갈등 구조가 많지 않아 작품성이 떨어

는 축제를 만드는 것. 등장인물이 적고 플롯도

인 연극 <말괄량이 길들이기>의 연출자.

진다는 지적이 있지만 쉽고 단순한 줄거리라 누구나 재미있

단순해 이런저런 장치와 해석을 가미하기에 좋

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보석’을 누가 먼저 알아보느

다. 셰익스피어가 활동하던 시대는 여성이 무

다. 셰익스피어 시대의 극장처럼 음료수

냐 하는 셰익스피어의 관점도 흥미롭다. 캐서리나는 아빠와

대에 서는 것이 금지됐는데 캐서리나와 비앙카

를 마시고 잡담을 하는 것도 권장한다.

사이가 좋지 않고 무뚝뚝하지만 속은 따뜻한 여자. 나중에는

를 남자가 연기했다고 생각하면 더 재미있다.”

다양한 상황에서 관객을 무대에 직접 출 연시키는 방법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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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후 오랫동안 은둔 생활을 하며 세상을 등진 올리비아가 사랑에 빠지는 인물이 남장 여자인 비올라라는 설정도 재미있다. 복잡하게 얽힌 실타래가 차근차근 풀리면서 짝 이 맞춰지는 과정이 주요 줄거리. 드라마 <커피 프린스 1호점>의 ‘원조’를 보는 것 같다. 이 작품 의 가장 큰 특징은 사랑과 인생, 음악을 찬미하 는 노래가 많이 등장한다는 것. <리어 왕>에서 처럼 광대가 중요한 역할을 하며 달콤하고 아름 다운 노래를 들려준다. 가사의 내용을 축약하면 이렇다. ‘인생은 짧고 사랑은 달콤하니 우리 모 두 사랑을 하자.’ 리듬과 노랫말 모두 귀에 쏙쏙 박힐 만큼 유려하고 풍성해 듣는 이의 심금을

최고의마법은사랑,<십이야>

울린다. 셰익스피어가 우리의 위대한 스승이 되

“셰익스피어는 희극과 비극 모두를 잘 쓴, 거의 전례가 없는

는 것은 인생의 비극적인 면은 물론 찬란한 부

작가다. <십이야>는 셰익스피어 5대 희극 중 로맨틱 코미디

분까지 보여주는 덕분이다. 사랑에 빠질 때 인

성격이 가장 강한 낭만 희극. 극 전체가 사랑 이야기라 연출

생은 얼마나 희망으로 가득 차고 아름답던가.

을 할 때도 기분이 좋다. 이 극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플롯. 남 장 여자로 지내는 비올라가 마침내 원했던 사랑 올시노 공작 과 연결되고, 한때 올시노 공작이 연정을 품은 올리비아는 비 올라를(당연히 남자인 줄 알고) 흠모한다. 오라버니가 죽고

양정웅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가장 한국 적이고 재미있게 풀어내는 것으로 유명 하다. <십이야>는 마당놀이 느낌으로 연

공연을 보고 나면 허무하고 절망적인 것이 인생 이지만 또한 아름답고 재미있고 낭만적인 것 역

출해 해외에서도 “신선하고 재미있다”는

시 인생임을 알 수 있다. 사랑을 하며, 꿈을 키우

반응을 얻었다.

며 살자 하는 다짐도 하게 될 것이다.”

한바탕신나는연애소동극,<한여름밤의꿈> “아테네의 젊은 연인부터 요정 왕과 여왕까지 총 네 쌍의 커 플이 등장하는 희극이다. 이 작품이 흥미로운 것은 서로 짝 이 바뀌고, 도망가고, 쫓아가는 ‘비극적인’ 상황을 유쾌하고 재미있게 풀어냈다는 것. 인생이 뭐 하나 뜻대로 되는 것 없 는 비극 같지만 우주적 관점에서 보면 모든 인간은 한바탕 소 동을 치르며 사는 희극배우 같을 거란 셰익스피어의 생각이 묻어난다. 네 쌍의 연인이 서로 얽히고설키며 집단 적 소동을 벌이는 플롯.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극이 전 개되기 때문에 등장인물이 많 아도 복잡하거나 어렵지 않 다. 요즘 영화나 드라마, 연극을 보 면 타임 슬립, 회상 신 등의 장치가 더해지면 서 내용을 따라잡기 힘든데 <한여름 밤 의 꿈>은 ‘일직선’으로만 쭉 달리는 덕분 정해균 극단 여행자에서 선보이는 <한여

에 쉽게 느껴진다. 이런저런 장치를 가미하는

름 밤의 꿈>에 지난 수년간 참여했다. 최

것보다 더 세련된 느낌. 요정을 도깨비로 바 꾸는 등 각 나라의 문화에 맞게 얼마든지 상황을 바꾸는 것이 가능해 전 세계에서 사랑을 받는 것 같다.”

글 정성갑 기자

근 영화 <신의 한 수>에서 악역을 완벽하 게 소화해 “정해균 캐스팅이야말로 신의 한 수”란 평가를 받았다.

347


‘전설’이된배우

회 이상 햄릿 역을 맡으며 햄릿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배우 중 한 명이 되었다.

로렌스 올리비에Laurence Olivier ‘셰익스피어를 위해 태어

김동원 “영국이라면 기사 작위를 받았을 분”(배우 최불암). 한국전쟁 중이던 1951년 9월,

난 천재 배우’란 평. 1922년 연극 <말괄량이 길들이기>에서

옛 키네마극장에서 <햄릿>이 초연됐을 때 햄릿을 맡아 열연한 후 ‘영원한 햄릿’, ‘한국

남자 주인공 페트루키오 역으로 출연하면서 셰익스피어와

의 로렌스 올리비에’란 애칭을 얻었다. 배우들 사이에 신파극의 과장된 연기가 남아있

인연을 맺는다. 그의 햄릿 연기는

을 때 과감히 사실주의적 연기를 선보이며 한국 연극 발전에

‘고뇌하는 지식인’의 전형을 완벽

도 큰 족적을 남겼다.

하게 구현했다는 인정을 받았다.

유인촌 “영국과 우리나라의 문화가 다르다보니 우리나라 배

1948년 그가 주연과 각본, 감독까

우가 햄릿 역할을 맡으면 어색하고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경

지 맡아 선보인 영화 <햄릿>은 아

우가 많은데 유인촌 선배는 달랐다. 외모나 목소리에 품격과

카데미 남우주연상과 최우수 작품

격조가 있어 왕자 역할과 잘 어울렸다.”(배우 박해수) 우리나라

상을 받았다. ‘셰익스피어도 자랑

에서 햄릿을 가장 많이 연기한 배

스러워할 만큼 잘 만든 영화’란 평

리처드 버튼

우(총 다섯 차례)로 석사 논문 주

을 받으며 감독상에도 노미네이트

제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측면

됐다. <햄릿>, <헨리 5세>, <리처드

에서 본 햄릿의 성격 연구’였을 만

3세> 등 수많은 셰익스피어 작품

큼 햄릿의 성격 분석에도 많은 노

을 제작했고, 직접 배우로도 출연

력을 기울였다. 배우 김동원은 햄

했다. 영화배우 비비안 리의 남편

릿의 삼촌 역으로 유인촌과 작품

로렌스 올리비에

으로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

을 함께했을 때 “이제 네가 햄릿의

리처드 버턴Richard Burton ‘로렌스 올리비에 이후 가장 빛

후계자”라며 본인이 햄릿을 연기

나는 셰익스피어의 대변인’이란 평가. “처음 무대에 모습을

할 때 착용한 벨트를 건넸다.

나타낼 때는 제임스 딘 같은 모습이지만 사색하고 고뇌에 잠 길 때는 로렌스 올리비에의 모습이 나온다. 두 명배우가 가진

셰익스피어도인정할최고의연출가

장점과 매력이 절묘하게 녹아 있다.”(연출가 이병훈) 엘리자베스

피터 브룩Peter Brook 영국을 대표하는 연출가로 지금껏 70여 편의 연극을 연출했다.

테일러가 “내가 진심으로 사랑한 남자는 단 한 명, 리처드 버

빈 무대에 카펫 한 장만 깔아놓고 연극을 하는 등 색다른 시도를 계속해 ‘규칙과 정형성

턴”이라고 말할 만큼 절세 미녀의 사랑도 한 몸에 받았다.

을 깨뜨린 연극계의 선구자’로 불린다. 셰익스피어 작품을 올릴 때도 대사의 양과 무대

<헨리 5세>, <템페스트>, <햄릿>, <오셀로>에서 완벽한 연기

소품을 대폭 줄이는 식으로 파격적 무대를 선보였다. <가디언>지는 “피터 브룩이 셰익

를 선보이며 최고의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스피어 연극의 모든 것을 변화시켰다. 현대 의상을 입고 텅 빈 무대에서 공연해도 작품

존 길구드John Gielgud 수십 년간 영국 연극 무대의 대스타

이 나올 수 있다는 걸 보여주었다”라고 평했다.

로 군림한 최고의 배우 중 한 명. 로렌스 올리비에와 같은 시

데클란 도넬란Declan Donellan 지금껏 16편이 넘는 셰익스피어 작품을 선보이며 ‘피

기에 활동했다. 신사다운 목소리와 귀족적인 스타일로 로렌

터 브룩을 잇는 셰익스피어의 대가’란 평을 받고 있다. 케임브리지 법대 출신. 1981년

스 올리비에, 랄프 리처드슨과 함께 왕자 역할에 가장 잘 어

실험적 극단 ‘칙 바이 자울Cheek by Jowl’을 설립해 영국 연극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

울리는 배우란 평가를 받았다. 1921년 데뷔한 이래 무려 500

으켰다. 무대 디자이너 닉 오머로드와 30년 넘게 호흡을 맞추며 간결하면서도 임팩트 넘치는 무대를 선보인다. 남자 배우로만 꾸린 연극 <십이야>

김동원

가 특히 유명하다. 작년에는 LG아트센터에서 <템페스트>를 선보였다. “셰익스피어는 읽을 때마다 나를 놀라게 한다.” 셰 익스피어에게 바친 그의 헌사다. 조르조 스트렐레르Giorgio Strehler 이탈리아 최고의 ‘명장’

중 한 명으로 셰익스피어 작품을 특히 좋아해 <리어 왕>, <템 페스트>, <코리올라누스>, <십이야>, <맥베스> 등을 연출했 다. 이탈리아 특유의 장엄하면서도 화려한 무대미술이 특징 으로 1978년 선보인 <템페스트>의 무대는 지금 봐도 세련미 가 넘친다. DVD로 감상해도 좋겠다. 348


니나가와 유키오 川幸雄 각종 언론에서 선정해 발표하는 ‘세계 10대 연극 연출가’에 이

전세계의‘해석’

름을 올리는 세계적 거장. 1999년, 비영어권 연출가로는 최초로 로열 셰익스피어 극단

로열 셰익스피어 극단Royal Shakespeare Company 셰익스

과 <리어 왕>을 작업했다. <니나가와 맥베스>(1985~1990), <템페스트>(1992), <한여

피어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영국의 왕립 극단. 셰익스피어 출

름 밤의 꿈>(1995~1996), <햄릿>(1998) 등도 영국에서 공연돼 호평을 받았다. 공연 시

생지인 스트랫퍼드 어폰 에이번에 있다. 매년 30회 이상 셰

작 3분 안에 관객의 시선을 붙잡는다고 불릴 만큼 화려한 무대가 특징. 우리나라에는

익스피어 작품을 올려 셰익스피어의 ‘성지’라 불린다. “가장

2011년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를 들고 내한했다.

전통적인 스타일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종종 현대 연출가의 전위적 실험 작품도 선보인다.”(연출가 양정웅)

피터 브룩

로열 내셔널 시어터The Royal National Theatre 로열 셰익

스피어 극단과 함께 세계 최고의 권위와 명성을 자랑하는 곳. 세계 최고의 배우와 연출가를 섭외해 파격적이고 혁신적인 작품을 제작한다. 이렇게 완성한 작품은 ‘내셔널 시어터 라이 브National Theatre Live’를 통해 전 세계 주요 국립극장에 서 상영한다. 최근작인 <리어 왕>은 영화 <아메리칸 뷰티>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샘 멘디스가 연출해 호평을 받았다. 로열 내셔널 시어터 ©National Theatre

니나가와 유키오

케네스 브래너Kenneth Branagh 영국 북아

일랜드 출신의 영화감독 겸 배우로 로열 셰 익스피어 극단에서 배우로 활동했다. 1989 년 <헨리 5세>, 1996년 <햄릿>을 영화로 선 보이며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열다섯 살에 영국의 명배우 데릭 자코비Derek Jacobi 가 열연한 연극 <햄릿>을 보고 셰익스피어

케네스 브래너 ©National Theatre

독일 셰익스피어 작품 37편의 대본을 ‘짜깁기’해 한 편의 연

극으로 압축한 <셰익스피어의 모든 것>의 연출가 알렉시스

와 사랑에 빠졌다. “배우로도, 감독으로도 대단한 역량을 지

부크, 현대 의상을 입고 총을 든 햄릿으로 화제가 됐던 <테러리스트 햄릿>의 옌즈-다닐

닌 분이다. 두 작품 모두 꼭 한 번 챙겨볼 만하다.”(배우 유인촌)

헤르초크 등을 필두로 실험적 작품을 선보인다. “대단히 현대적인 작품을 선보이면서

트레버 넌Trevor Nunn 영국을 대표하는 또 한 명의 감독. 18

도 원작이 갖고 있는 ‘무게감’과 주제 의식을 떨어뜨리지 않는 것이 독일의 장점이다.”

년간 로열 셰익스피어 극단 예술 감독을 지내 셰익스피어에

(배우 유인촌) ‘프랑스에는 몰리에르가 있고, 영국에는 셰익스피어가 있는데 왜 독일에는

관해 누구보다 박식한 지식을 자랑한다. 연극, 영화, 뮤지컬

유명한 극작가가 없나?’ 하는 아쉬움 때문에 셰익스피어를 더 깊이 연구했다. 독일의

등 장르 불문, 최고의 셰익스피어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

셰익스피어 작품은 완성도가 높고 형식도 파격적이다. 꼭 챙겨볼 만하다.”(연출가 이병훈)

다. 1996년 선보인 영화 <십이야>가 대표작. 이모겐 스텁스

이탈리아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로맨스극에 강하다. 축복받은 날씨로 어릴 때부터 야

가 비올라를, 헬레나 보넘 카터가 올리비아를 맡아 열연했다.

외 파티를 즐기는 덕분에 배우들의 표현력이 세계 최고란 평가. 세계적 극작가 안톤 체

연출가 양정웅의 추천 작품.

호프는 여동생에게 보낸 편지에 “이탈리아에 와보니 내 작품이 안 된 이유를 알겠다. 내

구로사와 아키라黑澤明 미국 <타임>지 선정, ‘20세기 아시아에

겐 ‘이탈리아 배우’가 없었다”라고 했다. 조르조 스트렐레르, 프랑코 체피렐리처럼 아

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20인’에 간디 등과 함께 이름을 올

름다운 무대미술과 영상미를 보여주는 연출가 및 영화감독도 이탈리아의 자산이다.

린 일본 영화계의 거장. 1985년, <리어 왕>을 스펙터클한 전

일본 “섬나라라는 것, 봉건시대가 있었다는 것 등 영국과 공통점이 많아 셰익스피어 작

투 영화로 각색한 <란>을 선보이며 ‘셰익스피어 전문가’란 타

품의 묘미를 정확하게 이해한다. 문화적 배경이 다를 경우 세세한 부분으로 갈수록 공

이틀을 얻었다. “셰익스피어를 영화로 찍을 수 있는 사람은

감하기 힘든 부분이 생기는데 일본은 소소한 웃음 포인트까지 자연스럽게 캐치한다.

구로사와밖에 없다.” 이 영화를 본 우디 앨런이 남긴 말이다.

잘 아는 만큼 설득력 있는 변주와 해석이 가능하다.”(연출가 이병훈)

글 정성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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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r av e l

두발로가봐야맛이다 활자와 무대를 넘어 셰익스피어를 가장 가까이 만나는 방법, 여행이다. 그의 고향 영국은 물론 이 세계적인 문호를 기리는 퍼레이드와 전시, 세미나가 세계 곳곳에서 펼쳐진다.

셰익스피어의숨결을좇다,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 1년 내내 셰익스피어를 향한 열기로 뜨거운 곳, 셰익스피어의 고향 스트 랫퍼드 어폰 에이번이다. 런던에서 북서쪽 방향으로 150km 떨어진 작은 도시지만 매년 50만 명의 여행자가 셰익스피어를 만나기 위해 이곳을 찾 는다. 그가 태어나고 생의 마지막을 보낸 곳인 만큼 거리의 앤티크 숍부 터 서점, 호텔에 이르기까지 골목마다 셰익스피어의 흔적이 생생하게 남 아 있다. 마을 한 켠에 자리한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뜻대로 하세요 As You Like It> 속 대사인 ‘O Noble fool! A Worthy fool’이 새겨진 동상 이 여행자를 반긴다. 방문자 센터에서 셰익스피어를 기념하는 장소 일곱 곳이 표시된 지도를 받아 산책에 나서는데 그 시 작은 셰익스피어의 생가. 16세기 목조 건물, 그가 태어난 2층 방에는 실제 그가 몸을 누인 침대와 작 품을 집필했던 책상, 의자 등이 남아 있다. 방 한쪽 벽면에서 마크 트웨인, 찰스 디킨스 등 이곳을 다 녀간 명사들이 남긴 사인을 발

큰 저택이었다고. 내부는 화려한 장식의 앤티

견하는 것도 흥미롭다. 생

크 가구들로 채워져 있다. 하지만 스트랫퍼드

가를 둘러싼 에이번 강

어폰 에이번을 다녀온 이들이 꼽는 최고의 장

을 따라 걷다 보면 셰

소는 따로 있다. 셰익스피어의 아내, 앤 해서

익스피어의 무덤이 있는 트리니티 교회Holy

웨이의 생가. 시내 외곽에 있어 시티 투어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번

Trinity Church를 만날 수 있다. 런던에서의

거로움이 있지만 앤 해서웨이의 생가야말로 16세기 영국 시골 문화를 가

활동을 접고 고향으로 내려와 살았던 뉴 플레

장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장소다. 그녀가 결혼 전까지 살던 곳으로 훼손

이스와 손녀가 머물었던 내시 하우스는 가장

되지 않은 낮은 지붕의 목조 건물과 격자 창문이 주변 정원 풍경과 어우러

볼거리가 풍부한 곳. 런던에서 성공을 거둔

져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뜻대로 하세요>가 이

뒤 구입한 집으로 당시 도시에서 두 번째로

곳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must-read

<Tomorrow in the Battle Think on Me> “내일 전쟁터

<On Such a Full Sea>

<The Fault is Our Stars>

<Brave New World>

“소리와 분노”. <맥베스>의 마지

<The Sound and the Fury>

“만조의 바다 위에서”. <줄리어스

영화 <안녕, 헤이즐>의 원작 소설

영국 출신의 세계적 작가 올더스

막 독백에 나오는 대사다. 미국

에서 나를 생각하라”. 사극 <리처

시저> 제4막 3장에 나오는 브루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타이틀

헉슬리가 1932년에 발표한 <멋

의 대문호 윌리엄 포크너는 여기

드 3세>에서 나오는 대사로 세계

투스의 대사 중 일부다. 한국계

은 <줄리어스 시저> 속 시저의 암

진 신세계>는 셰익스피어의 <템

에서 영감을 받아 동명의 소설을

적 작가 하비에르 마리아스가 동

미국인 작가 이창래가 올해 초 동

살을 주도한 캐시어스의 말에서

페스트> 제5막에 나오는 표현을

발표했다.

명의 소설을 펴냈다.

명의 장편소설을 출간했다.

인용한 것이다.

인용해 제목으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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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최고의극단,로열셰익스피어극단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유서 깊은 극단, 로열 셰익스피어 극 단Royal Shakespeare Company(RSC)가 시작된 곳이 바 로 스트랫퍼드 어폰 에이번이다. 매년 3월부터 9월까지 약 800여 명의 제작진이 공연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 셰익스피 어 탄생 450주년을 기념하며 올해부터 타계 400주기가 되 는 2016년까지의 2년을 ‘셰익스피어 주빌리’로 지정하고 국 내외 순회공연을 펼친다. 가장 눈에 띄는 이벤트는 영국에서 의 공연을 미국과 독일, 캐나다 등 지정된 공연장에서 동시 에 관람할 수 있게 한 ‘라이브 스트리밍 시네마’! 공연이 없는 겨울 시즌인 2014년 9월 14일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 셰익 스피어 원작의 영화 <사랑의 헛수고Love’s Labour’s Lost> 를 상영하고 이 작품을 주제로 워크숍도 진행한다. 연극으로 는 영국 극작가 필 포터Phil Porter의 <크리스마스 휴전The Christmas Truce>을 11월과 12월에 걸쳐 공연한다. 내년 시즌 티켓은 10월 22일부터 구입할 수 있다. 명성에 걸맞은 다채로운 교육 프로그램이 인상적인데 매년 30만 명의 연극 애호가와 청소년, 교사, 연극인 등이 셰익스피어 권위자들의 강연과 토론, 워크숍에 참여한다. 여행자를 위해 루프톱 레스 토랑 & 바를 운영하고 있으며, 공연이 없는 겨울 시즌 동안 파티나 웨딩을 위한 극장 대여도 한다. www.rsc.org.uk

17세기공연이부활하다,셰익스피어글로브극장 런던 테이트모던 갤러리 옆에 자리한 셰익스피어 글로브 극장Shakespeare’s Globe Theatre. 셰익스피어가 작품을 공연했던 17세기 극장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 인위 적 조명 장치는 물론 마이크나 스피커, 앰프 등 사운드 시스템 없이 배우들의 또렷한 목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오픈 구조라 날씨가 좋은 5월부터 10월까지만 공연한다. 올해 탄 생 450주년부터 2016년 타계 400주기까지 특별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셰익스피어의 생일인 지난 4월 23일 글로브 극장 공연을 시작으로 2년 동안 전 세계 205개국을 돌며 <햄릿>을 공연하는 ‘햄릿 : 글로브 투 글로브’ 투어의 종착지는 <햄릿>의 배경인 덴마크 헬싱외HelsingØr다. www.shakespearesglobe.com

검증된<헨리4세>를만나다,바비칸센터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LSO)와 BBC 오케스트라의 상주 공연장이자, 공연장과 영화 관, 미술관이 한자리에 모인 런던의 대표의 복합 예술 센터다. 매년 평균 200여 만 명 이 방문하고, 웹사이트 방문자가 한 해 평균 570만 명, 트위터 팔로워만 24만 명에 달한 다. 매년 세계 최고 수준의 전시와 공연 등 2200개의 다채로운 이벤트가 펼쳐지는 분주 한 이곳에서 꼽는 올해 최고의 기대작이 <헨리 4세>다. 올해 공연은 셰익스피어의 대가 로 불리며 로열 셰익스피어 극단에서 아트 디렉터로 활동하는 그레고리 도란Gregory Doran이 연출을 맡았다. 재스퍼 브리턴Jasper Britton이 헨리 왕으로 분한다. 11월 29 일부터 내년 1월 24일까지 만날 수 있다. www.barbican.org.uk 351


셰익스피어의두번째고향,캐나다스트랫퍼드페스티벌 캐나다 토론토에서 차로 2시간 떨어진 스트랫퍼드. 셰익스피어가 생전에 집필을 하거 나 공연을 했던 인연은 없지만 1832년에 세워진 ‘셰익스피어’라는 이름의 호텔이 유명 해지면서 영국 다음으로 이름난 셰익스피어 명소가 됐다. 특히 1953년에 시작해 60년 의 역사를 자랑하는 ‘스트랫퍼드 셰익스피어 페스티벌’은 캐나다 스트랫퍼드를 세상 에 알린 일등 공신. 영국에 버금가는 수준 높은 공연으로 매년 60만 명의 관객이 찾는 세계 3대 영어 연극제 중 하나다. 매년 4월부터 11월까지 7개월 동안 축제가 펼쳐지는 데 1860석을 갖춘 원형극장 ‘페스티벌 극장’을 중심으로 처음 연극제를 제안한 이의 이 름을 딴 톰 패터슨을 비롯해 에이번, 스튜디오 등 4개 극장에서 공연이 열린다. 2008년 부터는 에이번 강가 노천극장에서 야외 공연도 선보인다. 축제 기간 동안 셰익스피어 가든에서의 퍼레이드와 음악 공연, 낭독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캐나다 스트랫퍼 드의 특징은 셰익스피어 작품 이외에도 수준 높은 영국 연극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 올 해는 아일랜드 극작가 조지 파쿼George Farquhar의 <멋쟁이의 계략>, 노엘 카워드 Noel Coward의 <헤이 피버> 등을 무대에 올렸다. 올해의 폐막작은 10월 25일 선보이 는 연극 <리어 왕>. 회원을 대상으로 한 2015 시즌 티켓 예매가 시작됐으며 일반 관객 은 내년 1월 2일부터 예매할 수 있다. www.stratfordfestival.ca

뉴욕대표여름축제, 셰익스피어인더파크페스티벌 셰익스피어를 사랑하는 뉴요커들은 6월이 되면 센트럴 파크 내 델라코트 극장Delacorte Theater으로 집결한다. 아름다 운 여름밤 야외에서 셰익스피어의 연극을 즐길 수 있는 ‘셰 익스피어 인 더 파크 페스티벌’이 열리기 때문. 1962년부터 매년 개최해온 이 축제는 셰익스피어의 명작들을 무료로 즐 길 수 있는 뉴욕 대표 축제로 비교적 아담한 규모지만 출연진 이 막강하다. 지금까지 모건 프리먼, 메릴 스트립, 덴절 워싱 턴 등 미국 최고 배우들이 무대에서 열연했고, 500만 명의 관 객이 다녀갔다. 대중들에게 인기 있는 <한여름 밤의 꿈>, <맥 베스>, <로미오와 줄리엣>을 비롯해 올해는 지금껏 볼 수 없 던 <실수 연발>과 뮤지컬로 각색한 <사랑의 헛수고>도 만날 수 있었다. 모든 공연은 무료이며, 매일 정오 센트럴 파크 델 라코트 극장에서 당일 선착순으로 티켓을 배포한다. www. shakespeareinthepark.org 352


희곡을 모아 출판한 것으로 경매에서 600 만 달러, 한화 64억 원에 낙찰받은 책이다. 방대한 컬렉션만큼이나 눈길을 끄는 것은 공간 디자인이다. 나무 구조의 높은 천장 과 벽난로, 16~17세기 프랑스와 네덜란드 에서 제작한 태피스트리로 벽을 장식하는 등 엘리자베스 시대의 저택을 본떠 열람실 을 꾸몄다. 열람실 1의 스테인드글라스는 이곳의 보물. 희곡 <뜻대로 하세요> 중 언변

세계최대셰익스피어컬렉션, 폴저셰익스피어도서관

좋은 신하 자크가 남자의 생애를 연설하는

워싱턴DC의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Folger Shakespeare

은 일 년에 딱 한 번, 셰익스피어의 생일인

Library은 세계에서 가장 방대한 셰익스피어 아카이브를 자

4월 23일에만 개방한다. 도서관 옆 엘리자

내용을 그대로 그림으로 옮겼다. 이 열람실

랑한다. 미국 석유 사업을 선도한 스탠더드 오일사의 뉴욕 지사장을 지낸 헨리 클레이

베스 극장에서는 셰익스피어의 연극을 선보이는데 10월 28

폴저Henry Clay Folger와 그의 부인 에밀리 조든Emily Jordan이 셰익스피어 희곡집

일부터 12월 7일까지 <줄리어스 시저>를 공연한다. 영국의

을 시작으로 점점 희귀하고 값비싼 오래된 책을 수집하다가 마침내 1930년 개인 도서

문장紋章을 모은 전시 <Symbols of Honor: Heraldry and

관까지 세운 것! 6만 권의 필사본과 연극 프로그램, 9만 점의 사진과 드로잉, 초상화를

Family History in Shakespeare’s England>를 10월 26일

비롯해 악기, 19세기 후반 미국 배우 에드윈 부스가 공연 중 입은 코트 등의 의상, 영화

까지 연다. 교육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셰익스피어 초상화 그

필름 등을 소장하고 있다. 총 27만6000여 점에 달하는 장서와 필사본이 셰익스피어와

리기, 시대 의상 입어보기 등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프

관련된 기록이다. 최고의 소장품은 1623년 출판된 셰익스피어의 첫 번째 2절판 도서

로그램이 준비돼 있으며 어른을 위한 독서 강연회, 시 낭송회

(folio, 초창기 유럽에서 인쇄된 대형 책). 셰익스피어가 죽은 지 7년 뒤 단원들이 그의

등 문화 행사도 열린다. www.folger.edu

작품속을여행하라!셰익스피어의이탈리아여행 셰익스피어를 이해할 때 영국만큼이나 중요한 지역이 이탈리아다. <로미오와 줄리엣> 을시작으로<베니스의상인>,<오셀로>,<한여름밤의꿈>,<템페스트>등셰익스피어의 희곡중약3분의1에달하는10편이이탈리아를배경으로한다.이런이유로셰익스피어 가 작품 속에 매력적으로 흩뿌려놓은 이탈리아의 풍속과 지형을 오롯이 느끼기 위해 작 품에등장하는지역을찾는이들도많다.대표적인곳이<로미오와줄리엣>의무대인베 로나!관광명소인‘줄리엣의집’에방문하면직접그녀의발코니에올라볼수있다.베네 치아에서 <베니스의 상인>과 <오셀로>의 발자취와 단서를 좇는 일정도 흥미롭다. 주인 공안토니오가 배에올라어떤경로로이동했는지추적하고,유대인고리대금업자샤일 록을 통해 당시 유대인의 삶이 어떠했는지 살펴보고, 데스데모나와 오셀로가 사랑의 도 피를떠난‘새지터리’등을따르다보면여행이한층풍성해진다.

글 유선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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