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 DIVA ON THE STAGE 198
연말을 맞아 각 분야에서 정상을 놓치지 않고 있는 최고의 여가수 8명이 카메라 앞에 섰다. 클래식과 재즈, 국악은 물론 발라드와 힙합을 아울러, 음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공연의 여왕’들이 전하는 패션 인터뷰.
2014 CHRISTMAS GIFT 305
축하할 일도, 감사의 인사를 전할 일도 많은 12월을 맞아 연인과 친구, 가족에게 전할 감각적인 선물만을 모았다. 색상과 아이템별로 모은 선물 171.
무욕의 평화, 수도원 기행 344
그윽한 어둠과 고요로 영혼을 위무하는 곳 수도원. 가톨릭의 역사가 긴 유럽을 중심으로 유서 깊고 아름다운 최고의 수도원 12곳을 소개한다.
불가리 디바DIVA 엘리자베스 테일러, 소피아 로렌, 카를라 브루니…. 시대를 대표하는 디바들에게서 영감을 얻은 불가리의 ‘디바’ 워치 컬렉션은 여성의 눈부신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섬세하고 여성적인 감성이 돋보이는 하이엔드 주얼리 워치로 풍성한 디자인과 극도로 정교한 디테일이 돋보인다. ‘디바’ 고유의 디자인을 반영한 케이스는 다이아몬드, 루벨라이트와 자개로 장식했으며, 새틴 스트랩으로 매력을 뽐낸다.
216
FASHION ICON
088 Peaceful Nordic
눈 내리는 겨울 풍경을 닮은 노르딕 패턴
Boots for Winter GORGEOUS BROOCH 3D SPARKLE Padding Power Smart & Stylish
따뜻하고 화려한 방한 부츠
영롱한 원석으로 완성한 눈부신 하이 주얼리 브로치 컬렉션
연말 파티를 위한 반짝이는 입체 장식의 패션 소품들
다채로운 누빔 방법으로 색다른 느낌을 내는 남자의 패딩 아우터
패셔너블한 스마트폰 케이스
FASHION SCOPE
112 WINTER CLUTCH BAG
포인트 소품으로 잘 어울리는 클러치백의 매력
2014F/W길이별부츠스타일링 AMAZING CHANGE 분더샵사용설명서 REALWAY 162 2014 Fashionista PEOPLE 174 ‘EVERY STORY HAS A BEAD’ FASHION NEWS 178
발목부터 허벅지까지, 길이에 따라 달라지는 부츠 스타일링 팁 2가지 이상의 스타일로 변신 가능한 트랜스포밍 제품 9 완전히 새롭게 재탄생한 분더샵 청담 올해 가장 주목받은 패셔니스타
트롤비즈의 새로운 매장 오픈을 기념해 한국을 찾은 창업자 리스 아가드 12월의 주얼리・워치・패션 브랜드의 신제품과 이벤트 소식
208
208 Fur Proportion 액세서리부터코트까지,다양한모피로즐기는스타일링 WATCH & JEWELRY 216 STARRY NIGHT 시계와주얼리에투영된별과은하수,유성과달이반짝이는밤하늘 CELEBRITY STYLE 222 MY TIME FOR HONGKONG 배우김성령이전하는따뜻하고낭만적인12월의홍콩 DESIGN Is POWER 234 로고, 디자인을 이야기하다 패션브랜드의역사와함께한로고변천사7 COORDINATION
278
BEAUTY ICON
100 SPECIAL DESIGN
연말을 맞아 특별한 패키지로 선보이는 뷰티 제품 9
FIRST STEP, CLEANSER BEAUTY SCOPE 128 BEAUTY NIGHT PARTY MAKEUP GUIDe In THE LOCKER ROOM 내가사랑한샴푸 beauty news 184
피부를 가장 순결한 상태로 되돌려주는 클렌저
아름다운 피부의 기본이 되는 나이트 케어 제품
당신을 주인공으로 만들어줄 파티 메이크업 가이드
운동 마니아의 라커 룸에는 어떤 화장품이? 뷰티 전문가 10명이 손꼽은 최고의 샴푸
스킨케어・메이크업・헤어 & 보디・향수 신제품과 브랜드 소식들
MAKEUP
268 GLITTER FANTASY
ITEM FOCUS BEAU TY Q&A
메이크업 아티스트 4명이 완성한 글리터 메이크업
276 SILVER vs. GOLD
268
연말을 화려하게 장식해줄 골드와 실버 아이템
278 건조 피부 상담소
전문가 10명이 답하는 건조 피부 탈출법
THE HISTORY OF WHOO
286 “당신은 특별한 왕후입니다”
국립국악원 무용단을 이끄는 4명의 여성들
SHARING THE MIRACLE
292 아름다운 기적을 나누다
DAVI의 ‘르 그랑크뤼 크림’처럼 기적을 나눠준 9명의 재능 기부자
BEAUTY I NSIDER
302 여성 성형의 명품 주치의
청담동에서 14년째 리즈 산부인과를 이끈 이형근 박사 인터뷰
378
LIVING ICON
104 KNITTING FOR HOME
포근함을 전하는 니트 리빙 소품
CAKE ACCESSORY LIVING SC OPE 142 HOME PARTY CATERING 모던벽난로의모든것 WINTER BLANKET NEW VARIATION PLACE 166 CAVIAR & VODKA LIVING NEWS 185
케이크 먹을 때 필요한 서버, 돔, 커틀러리를 모았다 파티 콘셉트, 메뉴, 공간 장식까지 홈 파티 케이터링의 공식 벽난로 구매 전 알아두어야 할 체크리스트 분위기를 포근하고 화사하게 바꿔줄 블랭킷 자동차 브랜드의 달라진 마케팅
캐비아와 보드카를 파는 3곳의 레스토랑 & 바 풍요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리빙·카·트래블 뉴스
WHEEL
340 ALL NEW LINCOLN MKC
링컨 최초의 프리미엄 콤팩트 SUV, ‘올-뉴 링컨 MK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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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 DREAMS DECO 성장 단계와 취향에 맞춘 6가지 콘셉트의 아이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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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MAS TABLE CUISINE 각기 다른 풍경의 크리스마스 파티 테이블 5
GOURMET
378 SIGNATURE BREAD
호텔 8곳에서 선정한 시그너처 브레드
382
THE BEST KETTLE 22 TOOL 아름다운 디자인을 입고 오브제로 탄생한 주전자 22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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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8 Fail again, Fail better L LIST 030 미니멀 디자인의 대가, 피에로 리소니 LUXURY IS 062 beautiful gothic 영화 <크리스마스의 악몽>의 고딕 판타지 Edito
Christmas for Kids 1970 CLASSIC STYLE BUBBLES FOR EVE LUXURY EYE 072 CULTURE SCOPE 156 Artistic Folding Screen 기부,무엇이든물어보세요 모던와인숍3 아트업계SNS스타15
<34번가의 기적>의 크리스마스 룩
<러브 스토리>의 패션 스타일
<여배우들>의 버블 만찬
<럭셔리>가 전하는 12월의 패션・뷰티・리빙・컬처 이슈
다양한 소재와 스타일로 공간에 멋과 품격을 더하는 폴딩 스크린 6 현명하게 기부하기 위한 9개 질문과 답!
쿠킹 스튜디오와 라이브러리, 갤러리를 갖춘 신개념 와인 숍이 등장했다
미술계의 동향과 화제의 아티스트를 알고 싶다면 이들을 팔로잉하라
360
168
본테닷컴 CEO 레아 박Leah Park EXCLUSIVE 세계에서 가장 스타일리시한 패션 마켓
172
“자하 하디드, 장 누벨이 우리의 클라이언트!” PORTRAIT OF MASTER 건축・디자인의 신소재! 인조대리석 CNC 가공 전문가, 양재호 차장
GALLERY
352 음식, 아트가 되다
preview
358 “나의 역할은 말과 사람이 깨어 있게 하는 것”
POINT OF VIEW
GETAWAY
지상 최대의 아트 서커스 <카발리아> 서울에 상륙하다
360 MAN WITH A BIG DOG
전 인류의 관심사, 음식을 작품 소재와 주제로 삼는 국내외 아티스트 5
세상에서 가장 멋지고 묵직한 ‘친구’를 둔 여섯 남자 이야기
390 FARMER’S KITCHEN
생산자와 셰프가 의기투합해 농장 한편에 매력적인 레스토랑을 열었다
198 DIVA on stage
Diva, which is an Italian word meaning a goddess, is used to refer to a famous female opera singer. <LUXURY> had a fashion talk with eight divas enjoying the highest popularity in the pop song sector encompassing Hip Hop and ballad.
305 306 305 2014 CHRISTMAS GIFTs
December is a season to be jovial. There are many events to express our congratulations. There are many people to express our gratitude to. Here are 127 sensible Christmas gifts to be presented to your lovers, friends, and family.
344 A VISIT TO A MONASTERY
The most likely candidate site for the worldâ&#x20AC;&#x2122;s quietest place will be a monastery. This time, we paid a visit to a monastery in Europe, which has kept a long history of Catholicism. A monastery, which can be said to be a peaceful place for unselfish people, is thought to be good place to look back on the past year.
344
FA SH I O N I N T E RVIEW
on the Stage 이탈리아어로 ‘여신’을 뜻하는 디바는 오페라에서 천부적 자질과 카리스마로 최고 인기를 누리는 여가수를 지칭한다. 연말을 맞아 클래식과 재즈, 국악은 물론 발라드와 힙합을 아우르는 대중가요에서 정상의 자리에 우뚝 선 각 분야의 디바가 한자리에 모였다. ‘공연의 여왕’들이 전하는 연말을 즐기는 8가지 방법. Editor SHIM HEEJUNG · GU TAEEUN · LEE YOUNGWOO · MuN SUJIN photographer JUNG DONGHYUN
소신 있는 R&B 퓨전 뮤지션 가수 박정현 지난 5월, 박정현은 윤종신이 이끄는 프로듀싱팀
‘팀89’와 협업해 싱글 앨범 <싱크로퓨전Syncrofusion>을 발표했다. 함께하고 싶은 뮤지션과의 ‘싱크’, 장르의 ‘퓨전’에서 따온 이름이다. 독창적인 개성을 지닌 뮤지션과 시리즈로 협업을 이어가는 것이 몹시 즐겁다는 박정현은 10월, 두 번째 <싱크로퓨전> 앨범을 발표했다. 이번에 택한 건 ‘힙합’이다. 힙합 그룹 팬텀의 멤버 ‘한해’가 랩을 더해 이색적인 힙합 R&B곡 ‘잠깐 만나’가 탄생했다. 박정현은 연말을 늘 무대에서 보낸다. 4년째 이어온 연말 콘서트 <그해 겨울> 역시 협업으로 이뤄지는 공연이다. “콘서트의 기본 콘셉트는 로맨틱이에요. 그런데 함께 무대에 서는 파트너에 따라 공연 전체의 분위기가 달라지더라고요.” 2011년, 성시경과 함께한 콘서트가 감미로운 분위기였다면, 다음해 김범수와의 만남은 코믹하고 유쾌했다. ‘교회 오빠’마냥 착한 YB 밴드와 함께한 공연은 다정다감하고 따뜻했다. 올해는 다이나믹 듀오와 함께한다. “데뷔 시기가 비슷해서 무대 뒤에서는 많이 만났어요. 전부터 같이 공연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이야기를 많이 했죠. 에너지 넘치는 그룹이라 이번 콘서트는에 거는 기대가 커요.” 다이나믹 듀오와 함께하는 박정현의 연말 콘서트 <그해 겨울>은 12월 20일부터 25일까지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플라워 패턴의 튜브 톱 드레스. 에스까다. 블랙 진주의 드롭 이어링과 풍성한 네크리스 모두 타사키. 양팔에 레이어드해 착용한 메탈 뱅글과 원석 장식의 링 모두 사만타 윌스 by 옵티컬 W. 에나멜 코팅한 스트랩 슈즈. 나무하나.
다양한 연령층에게 사랑받는 젊은 소리꾼 국악인 박애리 ‘국악계 이효리’라고 불릴 만큼
대중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소리꾼 박애리. 박애리는 24세의 나이에 국악 뮤지컬 총체극 <우루왕>의 주연으로 발탁됐을 만큼 일찍이 실력을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뮤지컬이나 오페라처럼 스토리를 국악으로 풀어내는 창극, 남편 팝핀현준과의 협업 무대 등 ‘젊은 국악’을 시도하고 있다. “창극 <메디아>에서 동생, 아버지, 자식까지 죽음으로 모는 악녀 메디아를 연기했습니다. ‘메디아는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를 고민하며 ‘한’의 정서를 캐릭터에 담았는데, 젊은 남성 관객까지 감정 이입해 눈물 흘리는 것을 보며 국악이 좀 더 대중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했죠.” 국내외를 바쁘게 오가며 공연하는 그녀의 컨디션 관리 비법은 맛있는 음식과 자연에서의 휴식에 있다. 아홉 살부터 판소리를 시작하다 보니 몸에 좋다는 음식을 찾는 습관이 생겼다고. “몸이 지쳤을 때는 수목원이나 산을 찾아 말수를 줄이고 좋은 공기를 들이마시죠. 공연뿐 아니라 특별한 자리에 갈 때는 언제나 한복을 입어요. 어릴 때부터 국악인으로 살아서 그런지 한복에 쪽진 머리를 했을 때가 가장 편안하고 잘 어울려요!” 소맷단의 주름 장식이 우아한 저고리와 버선 모두 담연. 러플 장식의 초록색 튜브 톱 드레스. 맥 앤 로건. 단에 화려한 금박을 더한 파란색 한복 치마와 머리의 뒤꽂이 모두 화홍 한복.
묵직하게 빛나는 힙합 여신 가수 윤미래 국내 최고의 여성 래퍼이자 뛰어난
솔Soul 뮤지션으로 인정받는 윤미래. 그녀는 별다른 기교 없이 한 음 한 음 묵직한 무게가 느껴지는 목소리로 호소력 짙게 노래한다. 윤미래의 랩과 노래는 콘서트 무대에서 더 익숙하다. 지난여름, 드렁큰타이거를 필두로 한국 힙합의 대표 주자가 한 무대에 오른 <더 크레이지-코리아>의 스폐셜 게스트로 참여한 윤미래. 오랜만에 무대에서 보여준 그녀의 폭발적인 에너지는 아직까지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윤미래가 오른 수많은 무대 중 가장 인상적인 공연은 무엇일까? “제가 거의 4년 동안 기획사 문제로 활동을 못한 적이 있었어요. 그간의 문제들을 정리하고, 새롭게 앨범을 내며 공연을 진행했죠. 4년이나 기다려온 팬들을 만나는 무대였는데, 노래를 하던 중에 펑펑 울어버렸어요. 그러자 팬들이 대신 저에게 노래를 불러줬지요. 제가 오히려 관객이 된 거예요. 그 때의 무대를 잊을 수가 없어요.” 무대에 설 때는 눈에 띄고 화려한 의상을 입을 것 같지만, 윤미래는 정반대의 답을 했다. “무조건 편해야 해요. 물론 예쁘게 보이고 싶을 때도 있죠. 하지만 스타일리스트가 준비해준 하이힐을 신고 무대에 올라봤는데, 결국 공연 중에 구두를 벗어버리고 맨발로 노래하게 되더라고요.” 12월 중순, 새로운 앨범 발매를 앞둔 윤미래는 연말 공연을 계획 중이다. 러플 장식 튜브 톱 드레스. 제이슨 꾸뛰르. 베이스볼 점퍼. 페이 by 분더샵. 옐로 컬러의 비니. DKNY. 와인 컬러 비니. 에디터 소장품. 플라워 모티프 네크리스. 펜디. 하이톱 스니커즈. 주세페 자노티. 왼손에 착용한 실버 뱅글과 원석 링 모두 캘빈클라인 워치 & 주얼리. 체인으로 연결된 3개의 링. 젤라시. 진주 장식 링. 미네타니. 오른손에 착용한 ‘세르펜티’ 컬렉션의 레더 브레이슬릿과 커프스 모두 불가리. 물방울 모양의 원석 링. 사만타 윌스 by 옵티컬 W. 실버 링 모두 캘빈클라인 워치&주얼리. 블랙 밴드 링. 엠주.
대한민국 대중음악의 역사 가수 인순이 얼마 전 한 방송사 음악 프로그램의 인순이편이
큰 화제를 모았다. 실제 가수와 모창자의 아슬아슬한 경합이 관전 포인트인 마지막 라운드에서 인순이는 압도적인 표 차이를 보이며 모방과 대체가 불가능한 여가수란 사실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1978년 걸 그룹 희자매로 데뷔한 그녀는 ‘밤이면 밤마다’, ‘친구여’, ‘거위의 꿈’ 같은 수많은 명곡을 히트시키며 대한민국 대표 가수로 우뚝 솟았다. 그녀의 장점 중 하나는 가능한 장르가 무한하다는 것. 신나는 댄스 뮤직부터 영혼을 울리는 R&B와 발라드, 트로트와 팝에 이르기까지 어떤 장르도 자신만의 음색으로 소화한다. 36년 노래 인생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은 한국 가수로는 두 번째로 뉴욕 카네기홀에 선 것. 얼마 전 유방암 환우를 위한 공연 또한 기억에 남는다. “야외 무대에서 ‘거위의 꿈’을 부르다 음향 실수로 노래가 도중에 끊겼어요. 이때 앞에 앉아 있던 관객 모두가 한 목소리로 노래를 같이 불러줬을 때, 깊은 감동을 느꼈어요. 위로하러 갔다가 오히려 위로받고 온 느낌이랄까요? 이처럼 노래는 사람의 마음 깊은 곳을 움직이는 강력한 마력이 있는 것 같아요.” 11월에 시작한 미주 순회 공연부터 송년 디너쇼까지 겨울이면 공연 준비로 더 바빠진다. “평소 스니커즈에 캐주얼한 의상을 즐겨 입지만 콘서트에서는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죠. 화려한 드레스부터 핫팬츠까지 공연을 보러 오는 관객들에게 노래는 물론 보는 즐거움까지 선사합니다.” 인순이에게 패션은 노래와 같다. 많은 후배들이 롤 모델로 ‘인순이’라는 이름 석 자를 자주 거론하지만 그녀에게도 닮고 싶은 인물이 있다. 영화 <007> 시리즈의 주제가를 부른 셜리 바세이Shirley Bassey가 그 주인공. “1937년에 태어난 셜리 바세이는 16세에 처음 음악을 시작해 지금까지도 무대에 서고 있죠. 세계적으로 가장 오랜 세월 활동해온 그녀처럼 앞으로도 가능한 한 오랫동안 무대에 오르고 싶습니다.” 오는 12월 24일과 25일, 이틀간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인순이 디너쇼>가 펼쳐진다. 전체를 비즈로 장식해 화려함을 더한 머메이드 실루엣 드레스. 브라이덜공.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씬나팜삘’ 귀고리. 부쉐론. 재킷과 와이드 팬츠 모두 타임. 뷔스티에. 백지애 웨딩. 화이트 골드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백조’ 이어링. 부쉐론.
가창력과 연기 모두를 갖춘 팔방미인 뮤지컬 배우 김소현 “뮤지컬은 클래식을 기반으로 하는 오페라에
비해 음악 장르가 다양하고, 춤 같은 볼거리가 더해져 연극적 요소가 강하죠. 주로 극장에서 공연하기 때문에 가수처럼 마이크를 사용합니다.” 얼마 전 막이 오른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에서 여주인공을 맡은 김소현은 ‘노래가 있는 극’ 뮤지컬에 대한 예찬을 아끼지 않는다. 지난 2001년 <오페라의 유령> 초연에서 여주인공 크리스틴 역을 맡으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른 그녀는 <엘리자벳>, <태양왕> 같은 공연에서 굵직굵직한 역할을 맡으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일본 작가의 소설 <퀸 마리 앙투아네트>에 기초해 극작가 미하엘 쿤체가 각색한 이번 뮤지컬에서 김소현은 기존에 알려진 마리 앙투아네트의 화려한 모습 대신 인간적인 면에 초점을 맞춰 연기한다. “마리 앙투아네트 역에 옥주현 씨와 더블 캐스팅됐어요. 옥주현 씨가 자아를 잃지 않는 강한 모습의 마리 앙투아네트를 연기한다면 저는 비극으로 치닫는 주인공의 모습을 여성스럽고 가녀린 느낌으로 표현하려고 애씁니다.” 일주일에 네번 이상 공연이 지속되기 때문에 체력 관리는 필수. 그녀는 공연이 있는 날 아침이면 산책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무리해서 가파른 길을 오르거나 절대 서둘러 걷지 않아요. 서서히 몸이 리듬을 찾을 수 있도록 적응하는 시간을 오랫동안 두는 편이에요.” 그녀는 앞으로 지금의 남편을 만나게 해준 <오페라의 유령> 속편인 <러브 네버 다이즈Love Never Dies>에 출연하고 싶은 포부를 밝혔다. <오페라의 유령> 10년 후를 다룬 이 작품처럼 자신도 10년 전 싱글에서 이제는 한 아이의 엄마로 성장했기 때문이라고. <마리 앙투아네트> 공연은 내년 2월 1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계속된다. 꽃잎과 레이스 장식으로 화려함을 더한 오프 숄더 드레스. 데니쉐르 by 서승연. 분홍색 헤어피스, 깃털과 주얼리로 장식한 부채, 진주 브레이슬릿 모두 더퀸라운지. 투명 뱅글. 미네타니. 길게 늘어지는 황금색 이어링. 사만타 윌스 by 옵티컬 W.
가장 ‘나다운’ 노래를 만드는 싱어송라이터 인디 뮤지션 요조 2007년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의
객원 보컬로 데뷔한 요조는 인디 밴드 사운드의 매력을 널리 알리며 ‘홍대 여신’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속삭이듯 노래하는 스타일, 개인적인 경험과 감정을 솔직하게 담은 가사로 사랑받고 있다. 가사뿐 아니라 곡까지 직접 쓰는 그녀가 늘 고민하는 것은 ‘진정한 내 노래를 부를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곡을 쓰기에 앞서 나의 본질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해요. 노래에 진솔한 감정을 담기 위해 항상 자유롭고 유연하게 생각하려고 애쓰죠.” 요조의 음악은 오래 입은 청바지처럼 익숙한 느낌이 매력이다. 평상시는 물론 무대에서도 ‘평범하고 편안한’ 차림을 즐긴다. “화려한 옷도 시도해보고 싶지만, 조금이라도 불편한 차림으로는 노래 부르기가 힘들더라고요.” ‘에구구구’처럼 사랑스러운 노래로 잘 알려졌지만 지난해 발표한 앨범 <나의 쓸모>부터는 한층 성숙해진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차분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가사는 곱씹을수록 다양한 의미를 내포해 음악 듣는 즐거움을 배가한다. 크고 작은 스팽글 장식의 미니드레스. 미우 미우. 보이 프렌드 데님 팬츠. 씨 바이 끌로에. 흰색 레이스업 슈즈. 레페토. 꽃모양 헤어피스. 꼴레트 말루프. 왼팔의 팔찌 모두 스와로브스키. 오른팔의 뱅글과 팔찌 모두 카렌워커 주얼리 by 옵티컬 W.
유럽 관객까지 사로잡은 천상의 목소리 소프라노 박은주 힘 있는 고음 처리와 뛰어난
연기력으로 무대를 장악하는 소프라노 박은주는 유럽 여러 국가에서도 인정받은 세계적인 성악가다. 독일 쾰른 국립 음대 유학 당시 졸업 전에 미리 데뷔 무대를 치렀을 정도. ‘진주처럼 유려하면서도 힘 있고 균형 잡힌 목소리의 소프라노’라는 평가와 수많은 해외 콩쿠르 수상, 주역 가수 경력이 그녀의 실력을 입증한다. “올해로 노래를 부른 지 32년째지만 단 하루도 연습을 쉰 날이 없습니다. 목 건강을 위해 먼지가 많거나 환기가 잘되지 않는 곳은 가지 않죠. 실제로 영화관에 딱 한 번 가봤을 정도로 관리에 힘씁니다.” 무대에 설 때는 목소리 못지않게 눈빛과 손끝의 감정 표현도 중요시한다. 아이 메이크업과 네일 아트에 신경 쓰는 것도 이 때문. 평소 로베르토 카발리, 베르사체, 레오나드 등 화려하고 과감한 옷차림을 즐기는 박은주에게 새로운 작품을 맡을 때마다 변신하는 것은 소프라노로서 누리는 즐거움 중 하나다. 오는 12월 11일 막을 올리는 오페레타 <박쥐>에서 박은주는 여주인공 로잘린데 역을 맡아 상류사회의 속물 근성을 희극적으로 풍자할 예정. “<박쥐>는 다채로운 춤과 음악의 향연, 유머러스한 대사로 연말이면 세계 여러 도시의 무대에 오르는 오페레타예요. 가면을 쓴 로잘린데가 파티를 자유롭게 즐기듯, 흥겨운 연말 분위기를 만끽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이 공연은 12월 14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파란색 목걸이는 젤라시. 양쪽 손에 착용한 금색 반지 모두 소사이어티 오브 골든제이. 의상은 모두 개인 소장품.
자유롭고 에너지 넘치는 스캣의 여왕 재즈 보컬리스트 말로 미국 버클리 음대에서 유학한
1세대 뮤지션으로 잘 알려진 말로는 나윤선, 웅산과 함께 국내 3대 재즈 보컬리스트로 손꼽힌다. 2003년 발표한 3집 <벚꽃 지다>는 그녀가 모든 수록곡을 직접 작곡, 편곡한 것은 물론 한국적 감성을 담은 서정적인 노랫말로 청중과 평론가 모두에게 극찬을 받았다. 이후 여러 공연에서 ‘동백아가씨’, ‘신라의 달밤’ 같은 전통 가요를 재즈 버전으로 부르는 등 재즈의 ‘한국화’를 시도해왔다. “재즈의 지적이고 실험적인 매력을 우리말에 담아 나의 이웃들과 깊게 교감하고 싶었죠.” 의미 없는 소리를 흥얼거리는 스캣을 자유분방하게 구사해 ‘한국의 엘라 피츠제럴드’, ‘스캣의 여왕’으로 불린다. “재즈 클럽에서 즉흥으로 잼 연주를 한 순간들이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도한 경험이 쌓여 앞으로 나아가게 도와주죠. 즉흥 연주를 많이 하다 보니 공연할때 의상도 정형적인 것보다는 자유로운 실루엣을 선호합니다.” 올 연말 말로는 6집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다. 12월 26일부터 28일까지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는 하모니카 연주자 전제덕, 기타리스트 박주원과의 합동 무대도 감상할 수 있다. 독특한 컷 아웃 롱 드레스. 퍼블리카 아틀리에. 어깨에 걸친 새틴 재킷. 맥 앤 로건. 날렵한 스틸레토 슈즈. 크리스찬 루부탱. 크리스털 장식 반지와 큼직한 뱅글 모두 스와로브스키. 어시스턴트 손다예, 오한별, 구현 | 헤어 권영은(박정현), 백흥권(김소현, 말로, 박애리, 윤미래, 인순이), 조소희(박은주), 조영재(요조) 메이크업 김범석(김소현, 말로, 박애리, 박정현, 윤미래, 요조), 노은영(박은주), 정샘물(인순이) | 제품 협조 꼴레트 말루프(582-7495), 나무하나(3442-7567), 담연 (546-6464), 더퀸라운지(548-7218), 데니쉐르 by 서승연(542-1319), 레페토(540-2066), 맥 앤 로건(3443-7911), 미네타니(310-5384), 미우 미우(3218-5331), 백지애 웨딩(3447-0131), 부쉐론(3213-2246), 불가리(2056-0172), 브라이덜공(542-2508), 옵티컬 W(847-4651), 소사이어티 오브 골든제이(070-8252-4288), 스와로브스키 (1661-9060), 씨 바이 끌로에(6905-3790), 에스까다(3442-5760), 엠주(3446-3068), 제이슨 꾸뛰르(512-2244), 젤라시(3448-0805), 주세페 자노티(543-1937), 캘빈클라인 워치&주얼리(3149-9563), 크리스찬 루부탱(6905-3795), 타사키(3461-5558), 타임(540-4720), 퍼블리카 아틀리에(512-4877), 페이 by 분더샵(542-8006), 펜디(2056-9023), 화홍 한복(512-9552), DKNY(515-6708)
sp eci a l
세상에서 가장 깊고 조용한 곳에 숨어들 듯 자리한 곳. 구원의 길을 걷는 수사와 수녀가 엄격한 계율에 따라 소박하고 청빈한 삶을 살아가는 곳…. 한해의 끝, 다른 종교 시설과 비교해 좀 더 폐쇄적이고 은둔적인, 그래서 오히려 더 묵직한 고요와 침묵을 만날 수 있는 이곳에서 찬찬히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어떨까. 아름답고 오래된 수도원이 가장 많은 유럽을 중심으로 무욕의 평화가 깃든 최고의 수도원을 소개한다.
무욕의평화 수도원 기행
스위스 성 마리아 프란치스카 성당 & 수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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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원, 마음속 소음이 들리는 곳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원장 최종근 신부
“‘수도원의 대문은 안으로는 사막, 바깥으로는 세상을 향해 있다’란 말이 있습니다. 세상의 이런저런 즐거움을 포기하고 구도에만 집중해야 하니 사막이라 비 유하는 것이지요. 수도원이 일반 성당과 다른 점은 수사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겁니다. 기도하고, 일하며 구도의 길을 걷는 수도자의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은 생각하겠지요. ‘저 사 람들은 왜 저런 고생길을 택했을까’, ‘무슨 재미로 살까?’, ‘하느님이 정 말 있는 걸까?’…. 눈앞에서 보통 사람들과 전혀 다른 삶을 마주하는 것
두고 노란 플라스틱 상자를 중간중간에 놓아둬 풍광 좋은 과수원에 온 듯한 기분이다. “수도원에 오니 조용해서 참 좋다는 분이 많습니다. 조용한 곳에 있으면 마음속 소음이 들리지요. 도시에 있을 때는 자기 내면이 다들 고요한 줄 알아요. 마음이 보내는 소리 를 못 듣습니다.” 요셉수도원의 터전은 독실한 가톨릭 신자 부부 가 별장으로 사용하던 곳. 서울 근교에 조용하고 아름다운 수도원이 있으면 좋겠다 싶어 기증했다. “유럽에 가면 으리으리한 수도원이 많 지요. 가톨릭의 영향력이 크던 중세 시대에 왕과 귀족들은 막대한 기부
이지요. 그러다 보면 자신의 삶도
금, 몸종과 함께 자녀를 수도원에
돌아보게 됩니다. ‘나는 무슨 재미
보냈지요. 수도원이 세를 키울 수
로 사나?’, ‘잘살고 있는 건가?’….
밖에 없던 이때는 수백 명이 한 수
이런 시간은 종종 변화를 낳고 새
도원에 기거하며 하나의 독자적
로운 삶을 다짐하게 하지요.”
인 사회를 이루었습니다. 지금은
올해 초 남양주에 있는 요셉수도
상황이 많이 달라 수도원의 규모
원의 원장으로 선출된 최종근 신
는 물론 수도자의 숫자도 많이 줄
부는 18세인 1989년 수도회에 입
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고요
회해 1999년 종신서원을 했다. 어
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영성
린 나이였지만 절대자를 찾는 삶
을 깨울 수 있지요.”
이 가장 가치 있고 매력적으로 보
수도원의 역사는 3세기 말로 거슬
였다. 수도원에서의 일상은 시곗
러 오른다. 금욕적 생활을 하며 하
바늘처럼 정확하게 돌아간다. 오
느님을 찾던 이집트의 수도자 ‘성
전 4시 30분에 일어나 20분 후에
안토니St. Anthony’와 그의 추종
첫 기도를 드린다. 아침 기도, 아침
자들이 이집트 북부 사막에 작은
미사, 저녁 기도를 큰 축으로 하루
집을 짓고 은둔 생활을 하며 종교
일곱 번 기도 시간을 갖고 나머지
적 깨달음을 추구한 것이 시초다.
시간은 각자 맡은 바 일을 하며 보
중세 시대에는 종교의 타락에 환
낸다. 베네딕도회는 ‘기도하라, 일
멸을 느낀 이들이 고립을 자처하
하라’를 계율로 삼는 세계 최고最
며 험준한 자연 속으로 모여들어
古의 수도회. 나무처럼 한곳에 뿌
크고 작은 수도원을 만들었다. 수
리를 박고 공동체 생활을 하며 자
도원은 일반인에게 내부의 삶과
급자족한다. “배 농사도 짓고 배즙도 판매하고 인근 정육점에서 받은 고
시설을 전혀 공개하지 않는 봉쇄 수도원과 성당을 포함해 몇몇 시설물에
기로 독일식 소시지도 만듭니다. 풍족하진 않지만 부족하지도 않아요. 조
만 접근을 허용하는 반半 봉쇄 수도원으로 나뉜다.
금 벌면 또 거기에 맞춰 살면 되고요. 정신적이고 영적인 것에 가치를 둔
수도원을 제대로 체험하는 방법으로 최종근 원장 신부는 피정을 권했다.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 이런 삶을 불편해 하지 않지요. 함께 생활하는 수
“우리나라를 포함해 외국의 수도원에서는 소정의 참가비만 내면 피정을
사는 총 14명. 요리사, 재무 담당 등으로 각자 역할이 정해져 있어요. 일하
할 수 있습니다. 수도원에 가면 개인 방을 내주는데 호텔 2성급 정도 될까
지 않는 시간은 기도로 채워집니다.”
요? 간소하게 생활하며 생각하고, 산책하고, 명상하다 보면 마음이 풍요
요셉수도원은 약 6만6,000m (약 2만 평) 규모. 초입부터 성당 입구까지
로워집니다. 정신의 지평도 넓어지고요. 잘은 모르겠지만 그런 삶이 진정
배 밭이 광활하게 펼쳐지고 뒤쪽으로는 불암산이 자리한다. 배 수확을 앞
한 ‘럭셔리’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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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최고의수도원12 수도원의 빛과 어둠을 보고 싶어 수도원 여행을 다녀온 사진작가 진동선, 로마에서 신학을 공부하며 여러 이웃 도시의 수도원을 경험한 요셉수도원 최종근 원장 신부가 유럽의 최고 수도원을 추천한다.
엥겔베르크 수도원Engelberg Abbey 스위스 루체른에서 서남쪽으로 약 40km 떨어진 곳에 있다. 스위스 하면 떠오르는 목 가적이고 평화로운 목초지 한가운데에 있는데 뒤쪽으로 알프스 산이 펼쳐진다. 연중 눈 덮인 설산을 바라보며 대성당 부속 도서관을 구경하고, 안뜰에 조성한 정원과 수도 원 안팎으로 나 있는 오솔길을 거닐다 보면 마음이 절로 평온해진다. “엥겔베르크는 ‘천사의 산’이란 뜻. 그 이름답게 마을 분위기가 천사가 사는 도시처럼 아름답고 고요하 다. 예전에는 규모가 굉장히 컸던 곳으로 와인 양조장, 마구간 등이 남아 있다.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산책길. 수도원 주변으로 굽이굽이 작은 길이 많은데 중간중간에 벤치 를 둬 다리를 쉬기 편하다.”(사진작가 진동선). 베네딕도회 소속으로 1120년에 건립된 이 곳에서는 약 30명의 수도사가 치즈 생산 등을 하며 자급자족한다. 수도원 내부에 치즈 생산 시연장도 있다. 5월과 10~12월에만 개방하며 수~토요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에는 가이드 투어를 진행한다. www.kloster-engelberg.ch 346
성 요한 베네딕도 수도원 Kloster St. Johann Müstair
카말돌리 수도원Monastero di Camaldoli
스위스 생 모리츠에서 자동차로 약 1시간을 달
북부 토스카나 주 아레초Arezzo에서 작은 기차를 타고 약 1시간을 달리면 소읍 빕비에나Bibbiena
리면 만나는 뮈스타이어Müstair. 이곳에 있는
에 닿는데 이곳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30분을 달려야 한다. 아펜니노 산맥의 원시 삼림지대에 위치
성 요한 베네딕트 수도원 역시 유서 깊은 역사
한 곳. 해발 800m가 넘는 고지에 자리해 산안개가 피어오르고 야생화와 허브가 지천이다. 수도원도
를 자랑한다. 780년에 건립되기 시작해 귀족과
아름답다. 내부를 호두나무로 마감한 바로크 양식의 성당, 수사들이 모여 공부하던 도서관이 전신
영주의 지원을 받으며 세를 확장했는데 1200년
인 제약실 등 독특한 공간이 많다. 넓적돌을 깔아 만든 산길을 올라가면 봉쇄 공간인 수도사의 개인
이 지난 지금까지 원형이 잘 보존돼 1983년 세
공간이 나오는데 저마다 작은 돌담과 정원을 갖추고 있다. 피정 프로그램도 운영해 여름휴가철에는
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20세기 들어 진행한
유럽 일대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www.monasterodicamaldoli.it
최근 명동성당에 수도원의 자체 뷰티 브랜드 카말돌리 매장을 오픈해 화제가 된 곳이다. 이탈리아
복원 공사 중 발견된 여러 프레스코화도 유명하 다. 로마제국 헤롯 대왕의 아들인 헤롯 안티파 스Herod Antipas가 여인들에 둘러싸여 술을 마시는 모습 등 구체적 장면을 묘사한 작품이 많다.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최후의 만찬도 프레스코화로 만날 수 있다. 산과 들에 둘러싸 인 이곳에서는 현재 수십 명의 수녀가 거주하고 있다. “유럽 수도원을 많이 다녔지만 그중 최고 를 꼽으라면 단연코 이곳이다. 좁은 도로를 달 려 산기슭까지 올라가는 순간부터 치유가 되는 ©박현동 블라시오 아빠스
느낌이다. 수녀들이 가꾼 텃밭과 소박한 성당도 기억에 남는다. 묘지 옆 성당 건물의 첨탑에 올 라가면 이 일대 전망을 한눈에 굽어볼 수 있다.” (사진가 진동선) www.mustair.ch
프랄리아 수도원Abbazia di Praglia 이탈리아 동북부 도시 파도바Padova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30분가량 달리면 ‘풀로 덮인 장소’란 뜻 의 프랄리아 수도원에 닿는다. 그 이름처럼 수도원 주변으로 들판과 산이 겹겹이 이어진다. 11세기 에 건립된 곳답게 고풍스러운 분위기. 건물 안뜰에 조성한 정원, 아치형 회랑이 눈부시다. 공동생활 을 하는 수사들은 기도와 함께 다양한 농장 일을 한다. 이곳에서 몇 개월간 생활한 왜관수도원의 박 현동 블라시오 신부는 성 베네딕도 왜관수도원에서 발간하는 <분도>지를 통해 “미사와 기도를 하며 틈틈이 자연산 비누와 화장품 제조에 사용하는 허브를 채취하고, 양봉 일을 돕고, 콩깍지를 까거나 정원의 잡초 뽑는 일을 하다 보면 하루가 후딱 가곤 했다”라고 회상했다. www.praglia.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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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 베네딕트 수도원 Hof-Kirche Benedikt Kloster 성 마리아 프란치스카 수도원과 지척에 있는 곳. 스위스 루체른의 인근 로이스Reuss 강 북쪽 기슭에 자리한다. 남자 수도자로만 구성된 베네 딕트 수도회 소속으로 735년에 건립됐다. 1645 년 이래 지금껏 거의 같은 모습을 유지해와 고 풍스러운 멋이 남다르다. 16세기에 건립된, 하 늘로 우뚝 솟은 쌍둥이 첨탑도 유명하다. 미사 시간에 맞춰 가면 더욱 좋을 듯. 4950개의 파이 프로 만든 파이프오르간의 그윽한 소리를 듣다 보면 도심에 있으면서도 먼 과거로 시공간을 옮 긴 것 같다. 해 질 녘, 건너편으로 노을 지는 풍경 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수도원 주 변으로는 묘지가 가득하다. 망자亡者를 최대한 가까이에 두고 자주 찾아보는 것이 유럽의 문 화. 바닥에 길게 늘어선 석관 위에는 꽃다발과 화분이 가득해 마음이 절로 숙연해진다.
BOOK & MOVIE <장미의 이름>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지성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고달픈 삶과 대답
<침묵으로의 여행> 스위스, 프랑스, 이탈
<위대한 침묵> 해발 1300m, 알프스의
움베르토 에코가 52세에 처
없는 부름에 지쳐 성서와 십
리아의 여러 수도원과 성당
고원 샤르트뢰즈 산맥 깊숙한
음 발표한 장편 소설. 세상으
자가를 버린 작가가 유럽 수
을 둘러보며 보고, 느끼고, 감
곳에 자리한 그랑드 샤르트뢰
로부터 철저하게 고립된, 중
도원 기행을 통해 ‘신’을 만나
동받은 이야기가 아름다운
즈 수도원을 배경으로 한 영
세 이탈리아의 한 수도원에서
고 마음의 평안을 얻는다. 한
사진과 함께 펼쳐진다. 스위
화. 독일의 필립 그로닝 감독
일어난 의문의 살인 사건을
달 간의 여정에서 여러 사람
스 장크트갈렌 수도원처럼
은 6개월간 이곳에 머물며 혼
다룬다. 수도사들의 삶은 물론 중세의 철
들을 만나고 중세 봉쇄 수도원부터 현대식
유명한 곳은 물론 무작정 차를 몰다 발견
자 녹음하고 촬영했다. 내레이션이나 인공
학과 신학, 역사를 밀도 있게 담은 ‘고전’으
수도원까지 다양한 수도원을 접하며 마침
한 시골의 이름 없는 수도원도 여럿 소개
조명을 쓰지 않고 수도 생활의 영상과 소
로 평가받는다. 숀 코너리가 주연한 동명
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되는 과정을
한다. 훗날 반 고흐의 정신병원으로 바뀐
리만으로 영화를 만들어 수도원의 깊은 침
의 영화(1986년)도 있다.
섬세하게 담았다.
생 폴 수도원의 흔적도 만날 수 있다.
묵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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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트네 수도원Abbaye de Fontenay 프랑스 부르고뉴 주 코트도르현 퐁트네에 있는 이곳은 부르고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성을 연상
몽생미셸 수도원Abbaye de Mont-St.-Michel
시킨다. 금욕과 청빈을 중시하는 시토회 소속 수도원이지만 성당과 회랑, 수도원장의 관사와 수도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 몽생미셸 만에 있는 이곳
사의 기숙사가 모여 대저택 같은 모습이다. 비둘기 고기와 알을 얻기 위해 건립한 비둘기 사육장과
은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수도원 중 하나다.
용광로를 갖춘 대장간, 수도사들이 직접 조성한 약초 정원까지 갖추고 있어 과거 수도원의 영광을
8세기 초 이 지역의 사제이던 성 오베르 주교의
가늠할 수 있다. 건립 연도는 1118년. 색 바랜 석회암, 건물 벽면을 뒤덮은 넝쿨에서 900여 년의 세
꿈에 대천사인 미카엘이 나타나 바위산 위에 수
월이 느껴진다. 이곳의 가장 좋은 점은 어둠. 동쪽 제실 한쪽에만 창문을 설치해 깊은 어둠 속에서 지
도원 건립을 명령했다고 한다. 이후 시작된 공
난 삶을 돌아보기 좋다. www.abbayedefontenay.com
사가 약 800년간이나 계속돼 로마네스크, 고딕 등 다양한 건축양식이 혼재된 거대한 성城이
성 오틸리엔 수도원Kloster St. Ottilien
자 ‘건축 박물관’으로 완성됐다. 영국과 벌인 백
독일 바이에른 주의 소도시 란드슈베르크Landsberg에 있는 작은 마을 에밍Emming에 있다. 수도
년전쟁 때는 방어 요새 역할을, 가톨릭을 탄압
원 주변으로 너른 들판과 숲, 오솔길이 펼쳐져 평화롭고 한적한 분위기다. 수도원 앞으로는 전나무
한 나폴레옹 1세 시대에는 정치범 수용소로 기
길이 수백 미터 이상 이어지는데 이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차분해진다. 100여 명의 수도사가
능했다.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은 성당은 가장
함께 생활하는 곳이라 어디서든 쉽게 수도사를 볼 수 있다. 지금의 수도원을 만든 이는 1887년 베네
높은 곳에 있다. 거주 수도사는 없지만 수도원
딕도회의 수도사 안드레아스 암르하인Andreas Amrhein. 그는 다른 지역에 세웠던 수도원을 이곳
의 영광과 쇠락, 구조적 건축미를 한 번에 살펴
으로 옮기며 중국, 아프리카 등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포교를 시작하는데 1909년에는 우리나라에도
볼 수 있다. 197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진출했다. 1952년에는 경북 칠곡에 왜관수도원을 설립했다. www.erzabtei.de
선정됐다. www.ot-montsaintmichel.com 349
솔렘 수도원Abbey de Solesmes 프랑스 파리에서 약 250km 떨어진 페이 드 라 루아르Pay de la Loire 주의 작은 시골 마을에 있는 곳. 옆으로는 사르트Sarthe 강이 흐른다. 1010년에 설립된 유서 깊은 수도원으로 1831 년 이래 지금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아름다 운 고성을 연상시키는 이곳은 전통적으로 남 성 수도사가 산문체의 라틴어 전례문을 단선율 로 부르는 그레고리오 성가로 유명하다. 음폭 의 변화가 크지 않아 영혼을 부드럽게 위무하는 것 같은 기분. 솔렘 수도원의 모크로 신부는 중 세 이후 미사곡이 복잡하고 다양한 다성 음악으 로 발전하면서 전통 그레고리오 성가가 점점 사 라지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그레고리오 교황의 요청으로 올바른 창법과 작법을 연구, 확립했 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세계 최대의 그레 고리오 성가 악보 소장처가 되었고 지금껏 많은 이들이 ‘전통 성가’를 듣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이곳 수도사들은 정말 노래를 잘한다. 잔잔히 울려퍼지는 성가를 듣고 있으면 달콤한 잠에 빠 져드는 듯한 기분이 든다.”(최종근 신부) 반봉 쇄 수도원으로 미사 시간인 아침 10시에 맞춰 가면 그 평화롭고 그윽한 전례 음악을 들을 수
©최종근 빠꼬미오 신부
있다. www.solesmes.com
보포르 수도원Abbaye de Beauport 프랑스 브르타뉴 지역에 속한 소읍 팽폴Pampol에 있는 이곳은 이 지역 최고 관광지 중 하나다. 1202년에 건립돼 13~14세기, 17세기까지 전성기를 누리다가 1790년 문을 닫은 곳으로 고딕 양식 의 오래된 건물이 드넓은 정원과 초원에 둘러싸여 있다. 프랑스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꽃 중 하 나인 수국도 지천에서 자라고 있다. 거뭇거뭇 세월의 때가 묻은 아치형 회랑, 아담한 크기의 성당, 수 도원 뒤편으로 펼쳐진 드넓은 초원이 그림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이곳에서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 례길까지 약 1800km 길이 굽이굽이 이어진다. www.abbaye-beauport.com 350
수도원의 종류 베네딕도회 이탈리아의 수도사로 17~18세에 산속으로 들어가 동굴 생활을 하며 구도자의 길을 걸은 성 베네딕도 가 창설했다. 한곳에 모여 일하고 기도하며 자급자족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수도회 중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우리나라에도 수도원이 많다. 시토회 베네딕도 수도회에 속해 있던 성 로베르가 프랑스 시토Citeaux에 1098년 창설했다. 베네딕도회의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더 이상 청빈한 신앙생활을 할 수 없다고 판 단한 것이 분리의 배경이다. 골짜기 깊숙한 곳 등 세상에서 최대한 격리된 곳에 터를 잡았다. 살레시오회 이탈리아의 성 요한 보스코가 청소년 계도와 교육을 목적으로 이탈리아 토리노에 설립한 수도회다. ‘버 림받은 청소년을 위한 기숙사를 세우고 정직한 시민으로 거듭나게 지원한다’를 계율로 삼는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 곳곳에서 자체적으로 학교를 운영한다. 예수회 1534년 성 이냐시오 데 로욜라가 프란시스코 하
성 마리아 프란치스카 수도원Franziskanerkirche St. Maria
비에르 등과 함께 만든 남자 수도회. 기도, 고행과 함께 어 려운 이웃을 돕는 것을 중시한다. 공동체 생활 대신 각자
스위스 루체른 시내 중심가에 있는 곳으로 누구나 편하게 들어갈 수 있다. 유명 관광지인 카펠교 맞
‘음지’로 흩어져 선교와 봉사 활동을 한다. 영화 <미션>에
은편에 자리하며, 앞으로는 루체른 강이 흘러 운치가 있다. 수녀들만 기거했던 유서 깊은 곳으로 지
나오는 이들이 예수회 선교사다.
금은 성당으로 기능하는데 작은 예배당과 안뜰은 물론 예배당 한쪽에 있는 게시판까지 가지런히 정
프란치스코회 탁발 수도회의 하나로 청빈과 겸손을 계율
돈돼 있다. 건물 안쪽에는 아담한 정원도 있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가로등과 벤치가 많다
로 삼는다. 이탈리아 아시시의 수도사 프란치스코를 중심 으로 그의 복음 정신에 매료된 이들이 함께 창립했다. 가난
는 것. 땅거미가 내려앉은 후 찾아가면 더 깊은 고요를 느낄 수 있다. 수도원이 건립된 때는 1269년.
한 이들을 도우며 10년 이상 꾸준히 선교 활동을 한 공로
74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곳으로 무척 고요한 분위기다. www.kathluzern.ch
를 인정받아 교황 인노첸시오 3세에게 인가를 받았다.
몬세라트 수도원 Abadia de Montserrat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북서부 쪽으로 약 60km 떨어진 소도시 몬세라트. 이 작은 도시 에 동명의 이름으로 들어선 수도원은 오직 세 상과 격리를 각오한 사람만 들어올 수 있다는 듯 험준한 산악지대 한가운데에 위치한다. 거 대한 바위 무리가 어깨동무하듯 나란히 서 있 는 1263m 높이의 산중턱. 거대한 바위산을 병 풍 삼아 수도원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 오르 기 위해서는 지상과 연결된 케이블카나 좁은 길 을 따라 산을 휘감고 오르는 관광버스를 타야 한다. 수도자들이 은둔 생활을 하는 동굴로 둘 러싸인 수도원이지만 대성당은 형형색색의 스 테인드글라스와 조각상, 부조 등으로 휘황하게 꾸몄다. 고행과 영광의 분위기가 묘하게 뒤섞인 곳이다. www.abadiamontserrat.net 글 정성갑 기자 | 사진 김규한 기자, 진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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