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Enfant_20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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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엄마들을 위하여

12월의 커튼콜 저희는 지금 2014년의 마지막 잡지를 만들고 있습니다. 아직 11월인데 말이죠. 10월부터 시작했으니, 체감으로는 벌써 12월이 다 간 느낌입니다. 편집부에 합류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올해의 마지막 호라니! 총알 같은 시간 앞에 감개무량할 따름입니다. 어린 시절 열광했던 TV 시리즈 <환상특급>의 한 에피소드가 생각납니다. 기억나는 장면은 대략 이렇습니다. 복잡한 도심 한가운데 한 남자가 거리를 배회하고 있습니다. 그의 뒤로 웬 기차가 나타나면서 거리는 갑자기 정지화면이 됩니다. 기차에서 미니미들이 내리고 그들은 거리 풍경을 조금씩 바꾸어 놓습니다. 경적이 울리자 미니미들은 “서둘러. 빨리 다음 시간으로 가야 해”라며 다시 기차를 타고 떠납니다. 기차가 떠난 거리는 곧 원래의 모습을 찾습니다. 꿈을 꾼 것은 아닌지 어리둥절한 남자가 자기 옷을 입고 찍은 B컷 우주는 아빠를 닮아 선이 또렷하고, 모델로 활동했던 엄마를 닮아 끼가 넘칩니다. 천생 모델 같아 보여도 촬영날 자기가 가지고 온 옷을 입겠다고 떼를 쓸 때는 영락없는 개구쟁이 그 자체더군요.

미니미가 두고 간 공구를 하나 발견하면서 드라마는 끝이 납니다. 지금 내 눈앞에 펼쳐진 장면이 어쩌면 디스플레이된 쇼윈도일지 모른다는 기발한 상상력, 일 초와 일 초 사이에 4차원 세상이 존재할지 모른다는 호기심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강렬합니다.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흐른다고 느낄 때면 그 기차가 생각나곤 합니다. 영화에 비유하면 이제 곧 시간의 기차가 2014년 역을 벗어나겠군요. 되돌아보면 2014년은 제게 또 한 번의 전환점이 된 해입니다. 어릴 때 동네 아이들을 모아놓고 젓가락을 달궈 ‘빠마’를 해주던 꼬마 아이는 점쟁이가 말하는 ‘선생님 팔자’를 거슬러 선생님이 되진 못했지만, ‘아이 키우는 일’을 해야 하는 숙명이었나봅니다. 올해 가장 큰 수확을 꼽으라면 겸손의 미덕을 알게 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스스로를 ‘미생과 완생 사이’라고 생각했지만 우리 팀원들을 만나면서 ‘아직도 미생, 언제나 미생’임을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일을 하면서 오래 전 사람들을 다시 만나는 것은 깜짝 보너스였습니다. 지난 11월 1일에 있었던 마켓 ‘엄마꿈틀’은 예전 지인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자리로 10년 전 같이 촬영했던 전직 모델, 스타일리스트, 업무 파트너, 전 직장 후배가 엄마 아빠가 되어서 행사장을 찾았더군요. <맘&앙팡>이기에 가능한 얘기지요. 기자들이 선정하는 최고의 힐링 잡지가 있다면 <맘&앙팡>이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를 바르게 키울 것인가, 예쁘게 찍어 줄 것인가를 고민하니, 매월 기사 하나, 사진 한 장에 감탄사를 연발해 마감 중에도 웃음이 끊이질 않습니다. 아쉬움과 기대를 전하는 12월호는 또 다른 의미의 마지막이 있습니다. 2015년 1월호부터 <맘&앙팡>이 확 달라집니다. 몇 달 전부터 편집부는 리뉴얼 준비를 해왔습니다. 더 많은 정보를 담고, 시각적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판형을 키웁니다. 커진 판형만큼 감각적인 디자인과 탄탄한 기획으로 속이 꽉 찬 콘텐츠를 가득 담을 예정입니다. 올 한 해 동안 <맘&앙팡>을 사랑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다음 호부터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 편집장 김미현

마지막 한 달을 위한 나만의 버킷 리스트 ❶ 첫째 아들과 1주일에 3일 이상 같이 자주기 ❷ 둘째 아들과 1주일에 10시간 이상 놀아주기 ❸ 남편과 올해를 되돌아보는 리마인드 시간 갖기 ❹ 가장 멋진 2014년 마지막 가족여행 계획하기 ❺ 최소 하루 이상 나를 돌아볼 혼자만의 시간 확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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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2014 December

ial c e 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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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성장시키는 그림책 100

그림책은 아이의 오감을 자극해 두뇌 발달에 도움이 되기도 하고, 어둠이 무서운 아이의 마음을 토닥토닥 다독이기도 하고, 육아에 지친 엄마의 마음을 위로하기도 한다. 그림책 전문가 4인에게 들어본 그림책의 힘은 무궁무진하다.

심정민 그림책 교육연구소 대표가 알려주는 그림책 법칙

1 그림책을 단순히 아이만 보는 책이라고 여기지 말고 부모가 먼저 그림책을 깊이 바라보자.

2 그림책 표지를 보고 아이와 함께 다양한 상상을 해본다

3 현실세계와 상상세계를 구분해서 짚어준다 4 그림책의 감성교육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주인공의 감정 변화를 감정언어로 표현해주는 게 좋다.

표지 이야기

우주만큼 사랑해

지난 11월호 표지를 동생에게 양보했던 우주. 어린 마음에도 동생이 표지에 나온 게 뿌듯했던지 만나는 사람마다 자랑을 했다고 해요. 그렇지만 내심 서운 하기도 했던지 ‘책 겉’(우주가 표지를 지칭하는 단어)에 나오고 싶다며 엄마에게 말했다고 합니다. 사랑스러운 마음만큼 얼굴도 예쁜 우주가 드디어 표지 모델이 되어 촬영을 하던 날, 감기라는 복병 때문에 많이 힘들어 했습니다. 그래도 활짝 웃어준 우주야, 우주만큼 사랑한단다. 의상 협조 할라발루 by 쁘띠슈(02-511-2483) | 모델 김우주(만 4세) | 의상 스타일링 류민희 | 헤어 & 메이크업 드렁큰살롱(070-7788-3400) 사진 TAEWOO(incstudio) | 진행 박효성 기자 어시스트 김민아


contents

2014 December

110 <아빠가 필요한 순간들>의 저자 여기태 교수

아빠가 필요한 순간은 따로 있다! 초등학생 아이에게 아빠가 꼭 해줘야 할 일은 금전관리, 필적 교정, 세계지도 보기, 내일 볼 책 책상에 꺼내놓는 습관 들이기, 거실에서 TV 치우기 등이라고 꼽는 학자아빠가 있다. 그가 펴낸 책을 펼쳐 목차를 본 순간 어떤 아빠인지 궁금증이 사라지지 않았다. 인천대학교 여기태 교수의 얘기다.

ial c e sp

120 영양제 가이드

전문가 6인이 말하는 ‘내 아이의 영양제’ 편식하는 아이, 아토피가 있는 아이… 전문의들은 자녀의 건강을 챙기기 위해 어떤 영양제를 고를까? 각 분야 전문의 6인이 들려주는 영양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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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엄마들을 위하여 12월의 커튼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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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 mom_ 0~3months 명명백백 스테로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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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소의 환경 에세이 보물이 되는 재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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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 mom_ 3~12months 잘 자야 보약, 낮잠과 밤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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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아빠의 육아일기 산타의 선물, 아빠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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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 mom_ 12~24months 겨울철, 바이러스 감염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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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으로 힐링하기 당신에게는 어떤 약이 필요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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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 mom_ 24~36months 감기 뚝! 배추 반찬


contents

2014 December

190 겨울이 좋아

가족의 취향 기온은 뚝뚝 떨어져도 여행에 대한 욕구만큼은 하늘을 찌른다면 이 겨울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여행지를 찾아가보자. 겨울을 만끽할 수 있는 하얀 눈꽃나라 스키장부터 여름보다 더 낭만적인 워터파크, 그리고 도심에서 즐기는 스노파크까지 가족의 취향대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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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pick 박선영 기자 추천 크리스마스엔 키스, 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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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 check living & fash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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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pick 박효성 기자 추천 파티를 좋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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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 check paren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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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pick 오정림 기자 추천 한겨울 보온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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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 check hot place


contents

2014 December

er ing t t e b opp sh

128 패션 트렌드

쉿! 비밀 파티에 초대합니다 12월의 어느 날 밤, 엄마 아빠가 집을 비운 사이 어른들은 모르는 아이들만의 파티가 시작되었다. 그 비밀스러운 파티에 누가 초대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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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for baby 겨울이 찾아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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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by cleanser Happy Bath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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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for mom 아이를 행복하게 하는 엄마를 위한 지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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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앙팡> 용품학 놀이매트, 살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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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스토리 Hello, Mr. Goodbye Co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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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선택 가이드 아이 침대가 달라졌어요!


contents

2014 December

h& t l a he owth gr

122 감기에 대한 여러 가지 속설

그린라이트인가요? ‘감기는 병원에 가면 1주일, 집에서 쉬면 7일’ 만에 낫는다는 말이 있다. 겨울철에 아이들을 가장 많이 괴롭히는 질환이지만, 병원과 떨어진 마음의 거리를 좁히기 어렵다. 감기에 대한 속설에 대해 알아봤다.

감기 걸렸을 때 먹으면 좋은 음식 ❶ 레몬 비타민 C는 조직 성장과 복구를 돕고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 레몬 1개에는 비타민 C가 약 45mg 들어 있어 하나만 먹어도 1일 섭취 권장량을 채울 수 있다. ❷ 벌꿀 벌꿀은 소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흡수되어 빠르게 에너지로 전환되기 때문에 먹는 즉시 전해질이 보충되고 기운이 난다. ❸ 매운 음식 고추에는 항산화 작용과 면역 증진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 A와 C가 풍부하고, 캡사이신 성분이 신진대사를 촉진해 빠른 회복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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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119 이름도 생소한 외래 감염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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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만드는 놀이용품 반짝반짝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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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쉬운 이유식 수퍼 이유식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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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만드는 동화 나영이의 네 번째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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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식 레시피 영양 듬뿍! 균형 잡힌 한 그릇 아이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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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홈스쿨링 크리스마스 소품 놀이 15


contents

2014 December

g n i r he t o m

108 육아서 리포트

베스트 육아서로 짚어본 2014 육아 트렌드 2014년에 주목받은 육아서는 어떤 것이 있을까? 교보문고와 yes24의 육아서 판매 순위를 토대로 올 한 해 육아 트렌드를 풀어보았다.

114 엄마가 달라진다

타이거 맘은 가고 코칭형 엄마가 온다 공부 잘해 명문대에 들어가도, 일류 기업에 입사해도 “엄마 어떡하지?” 하며 자기 앞길을 엄마에게 묻는 똑똑한 바보들이 늘고 있다. 아이 스스로 길을 찾게 하는 코치형 엄마가 필요한 이유다. <맘&앙팡> 연령별로 제대로 즐기려면 동그라미 색을 확인하세요 임신부 0~100일 생후 12개월 생후 24개월 생후 36개월 임신부

0~100일

생후 12개월

생후 24개월

생후 36개월


contents

2014 December

168 이야기가 있는 유아식

긴긴 밤이 지날 때, 동지팥죽 한 그릇 12월에는 크리스마스뿐 아니라 일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동지’가 있다. 산타할아버지만 찾는 아이에게 우리 세시풍속을 설명해주는 것은 어떨까. 동짓날, 아이와 함께 이야기 나누며 만들어 먹는 요리 5가지를 소개한다.

g n i r he t o m

두 자매지 2014년 12월호 주요 기사를 소개합니다 2015 Greeting Party 어느새 2014년을 마무리할 때가 가까워졌습니다. <마이웨딩>에서 는 2014년을 총 정리하고 2015년을 맞이하며 송년 파티를 열었습니 다. 컬러풀한 이브닝드레스와 트렌디한 웨딩드레스가 어우러진 파 티 화보, 파티 퀸이 되는 블링블링 메이크업, 파티의 흥을 고조시키 는 와인과 멋스러운 케이터링까지… 결혼 전 마지막 눈이 즐거워지 는 비주얼과 정보가 함께하는 알찬 페이지들을 주목해주세요.

겨울, 침실이 새 옷을 입는다 스트레스로 릴랙싱이 필요한 날, 머릿속에 떠오르는 딱 한 장 소만 말하라면 주저 없이 호텔의 스위트룸이다. 새하얗고 깨 끗한 침구는 긴장된 몸과 마음을 단숨에 무장해제시키고 편 안하고 쾌적한 잠자리를 완성해준다. 최근 유행하는 리넨, 벨 벳 스프레드와 니트, 퍼 블랭킷까지 숙면을 도와주는 다양한 침구와 취향껏 고른 데커레이션 아이템을 소개한다.


전문가 4인이 말하는 그림책의 힘

아이를 성장시키는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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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은 아이의 오감을 자극해 두뇌 발달에 도움이 되기도 하고, 어둠이 무서운 아이의 마음을 토닥토닥 다독이기도 하고, 육아에 지친 엄마의 마음을 위로하기도 한다. 그림책 전문가 4인에게 들어본 그림책의 힘은 무궁무진해서 대한민 국 엄마들이 모두 그림책 홀릭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 다. 부모의 목소리로 읽어주는 그림책은 아이에게 세상에서 가장 달콤하고 강력한 영양제가 될 테니 말이다.

의상협조 우프 by 미니부띠끄(www.miniboutique.co.kr), 키블리(www.kively.co.kr), 퓨처퍼펙트(070-4226-0331) | 패션스타일링 김유미 | 헤어&메이크업 박성미 모델 김우주(만 4세), 김태양(생후 25개월), 조현상(생후 27개월) | 사진 박종범 | 진행·글 오정림, 박효성, 한미영, 우수정 기자


아이의 두뇌 발달을 돕는 그림책의 힘 아이의 뇌는 연령에 따라 단계적으로 발달한다. 예를 들면 일생 중 신경회로가 가장 많이 발달하는 생후 24개월까지는 주로 정보를 시각·촉각·청각 등 오감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오감 발달이 곧 뇌 발달이라고 할 수 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김영훈 교수는 이런 아이의 두뇌 발달에 맞춰 연령별 그림책을 읽어주면 아이의 좌뇌와 우뇌를 균형 있게 발달시키는 초석이 된다고 말한다. 김영훈 교수가 알려주는 두뇌 성장 속도에 맞춘 연령별 그림책.

“디지털 시대 아이의 뇌, 그림책으로 지켜주세요” -김영훈(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소아청소년과 교수) 지난해 한 방송에서 아이의 스마트폰 중독에 관한 뉴스를 다루면서 5세 미만 아이 16명을 대상 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아이들에게 인형, 장난감, 스마트폰 중 하나를 고르도록 했는데 16명 중 10명은 주저 없이 스마트폰을 선택했다. 이토록 아이들이 스마트폰 같은 디지털 기기를 좋아하 는 이유는 여느 물건보다 강렬한 자극을 주기 때문이다. 아이에게는 심심할 때 혼자 중얼거리며 놀고, 상상력을 발휘하며 인형과 대화를 하는 등 스스로 놀거리를 연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 속에서 다양한 호기심이 생기며 두뇌도 발달한다. 아이 에게 스마트폰을 쥐여주는 대신 그림책을 읽어주자. 아이에게 엄마 아빠의 목소리로 그림책을 읽어줄 때, 아이 스스로 책장을 넘겨가며 그림책을 읽을 때 아이 뇌의 거의 모든 부분이 활성화 된다. 보고 듣고 만지는 다양한 느낌을 아이의 우뇌가 받아들이고 이런 자극이 무의식적으로 뇌 에 쌓인다. 당장은 아이가 얼마나 받아들이고 이해했는지 확인할 수 없지만 아이가 자라면서 스 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친구들을 사귀고, 상상력을 발휘하고, 어떤 일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편안한 정서 상태를 가져야 할 때 분명 큰 도움이 된다.

김영훈 교수가 알려주는 그림책 법칙

01

03 아이의 책읽기 속도를 존중하세요

02 돌 전 아이의 두뇌 발달에도 그림책 효

아이가 제대로 글자를 보지 않고 책장을 빨리 넘기든, 한참을 보든 신경 쓰지 않는다. 정독도 중요하지만 속독도

과는 있어요 다른 놀이를 하고 싶어 하는 아

우뇌 발달에 효과적이다. 속독은 분위기 파악이나 주제 파악에 도움이 된다. 만약 아이가 그림책 읽기가 싫어서

이를 억지로 옆에 앉히고 그림책을 읽어주

책장을 빨리 넘기는 것이라면 그림책을 권하는 부모의 태도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억지로 읽는 책은 아무리 좋

라는 것이 아니다. 취학 전까지는 교육을 앞

은 그림책이라도 아이의 뇌 발달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세워 아이에게 그림책 읽기를 강요해선 안 된다. 돌 전 아이에게 그림책은 하나의 장난 감에 불과하다. 아이가 그림책에 관심을 갖

04 아이가 글자를 읽을 수 있어도 부모가 읽어주는 것이 좋아요 아이는 혼자 그림책을 읽을 때보다 부모가 읽어줄 때 더 많은 것을 습득한다. 부모

지 않는다고 불안해할 것 없다. 쌓아놓고 놀

하도 자주 읽어줘서 달달 외우는 그림책도 아이는 부모의 목소리로 다시 듣고 싶

아도 되고, 늘어놓고 징검다리 놀이를 해도

어 한다. 그때그때 다른 부모의 추임새나 표정에 아이는 기대감을 높이고, 그때마

된다. 아이가 잠들기 전 옛날이야기를 들려

다 그림책을 다시 다른 시각으로 관찰한다.

주듯 편안하게 읽어주는 것도 좋다.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들려주기 시작한 부모의 그림

05 매일 읽어주세요

책 이야기는 아이의 뇌 속에 그대로 저장된

아이가 그림책을 좋아하고, 부모가 매일 읽어주길 원한다면 다른 일을 하는 시간을 줄

다. 이렇게 저장된 단어나 표현 등은 아이가

여서라도 하루 30분은 꼭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길 권한다. 부모가 읽어주는

말하기 시작할 무렵, 읽고 쓰기를 배울 때쯤

그림책만큼 아이의 두뇌를 자극하고 발달시키는 것은 없다. 아이는 그

아이 자신도 모르게 서서히 나타난다.

행복한 시간 속에서 어휘력, 이해력, 추리력, 비판력, 상상력, 문제해 결능력, 창의력 등을 골고루 키워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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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을 자극하는 그림책

0~12

올해 미국소아과학회는 아이가 태어난 후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이 좋다고 새롭게 권고했다. 6만2천 명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이 소아청소년과를 찾는 부모에게 “소리를 내서 그림책을 읽어주라”는 당부 지침을 내리기까지 했다. 아이 가까이에 장난감처럼 그림책을

months

놓아두자. 아이의 곁에서 조용히, 아이의 눈을 보며 어르듯 그림책을 읽어주자. 수용언어를 담당하는 측두엽의 베르니케 영역은 생후 12개월 이전에 발달하므로 부모의 목소리를 통해 들은 수많은 언어들이 그 안에 차곡차곡 쌓여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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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첫 두뇌 계발 그림책 세트> 드웰 스튜디오 글·그림 | 블루래빗 3만2천원 세계적인 홈데코 브랜드인 드웰 스튜디오가 만들어 감각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는 초점 그림책 세트. 0~12개월, 0~18개월, 0~36개월, 12~36개월로 연령을 나눠 초점책, 보기 그림책, 색깔 병풍책, 수 세기 책 총 4권으로 구성했다. 07 tip생후 0~6개월 아이에게는 시각 자극을 돕는 초점 그림책이나 아기나 어린 동물이 등장하는 그림책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부모가 아닌 어른이 등장하는 그림책은 아이들이 동일시하지 못하기 때문에 흥미를 보이지 않는다. 이때는 확실하게 모양을 구별하거나 색깔을 인지하지 못하므로 굵고 단순한 검은색

그림, 명암 대비가 분명한 흑백 초점 그림책을 보여주면 시각 발달에 도움이 된다.

08 <과일이 좋아요> 로레나 시미노비치 글·그림 | 애플비 1만2천원 다양한 촉감의 종이와 무늬를 조합해 콜라주 형식으로 만든 촉감 그림책. 초록색 사과, 빨간색 딸기, 주황색 오렌지 등 맛있는 과일들을 통해 색깔을 인지하고, 과일 이름을 한글과 영어로 동시에 읽을 수 있다.

09 <하양 까망 세트> 류재수 그림 | 보림출판사 | 1만2천원 한국 대표 그림책 작가 류재수가 그린

흑백 그림책. 사람, 코알라, 고래 등 엄마와 아기의 모습을 담은 그림책과 주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물을 그린 병풍책으로 구성했다.

10 <코코코코, 코!> 애플비 편집부 글 | 강민정 그림 | 애플비 1만3천원 무지개색 딸랑이가 달려 있는 보들보들한 헝겊책이다. 페이지마다 ‘코코코코, 눈!’, ‘코코코코, 발!’ 식으로 신체 부위 가리키기 놀이를 할 수 있게 돼 있다. 아이와 함께 ‘코코코코, 코!’ 놀이를 하며 책을 읽어보자. 첫 페이지와 마지막 페이지 안에는 비닐이 들어 있어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감촉을 느낄 수 있다. 11 tip 책이라기보다 장난감에 가까운

촉감책·헝겊책 등을 주고 아이가 손으로 만지면서 촉각·시각 발달을 모두 충족시키는 것이 좋다. 언어 발달이 중요한 시기이므로 의성어·의태어를 적절하게 살린 그림책일수록 아이가 좋아하며, 이야기책보다 사물이나 신체를 구분하고 인지할 수 있는 사물그림책을 선택한다.

12 <꿈꾸는 달팽이> 차보금 글 | 최민정 그림 | 꿈꾸는 달팽이 2만4천5백원 0~1세 아이를 위한 오감자극 헝겊책으로 달팽이 아래쪽에 있는 손잡이를 잡아당기면 달팽이가 앞으로 움직여 돌 전 아이 장난감으로도 손색없다. 헝겊책의 바깥쪽은 초점책, 안쪽은 달팽이 돌돌이가 친구들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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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사물과 생활이 담긴 그림책

12~24 months

이제 아이는 어느 정도 줄거리를 파악하고, 그림을 보면서 단순하지만 자기만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으므로 자주 접하는 사물이 등장하는 그림책, 일상에서 아이가 흔히 겪는 일들을 소재로 한 그림책이 좋다. 생후 24개월이 돼도 한 번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7분 정도이기 때문에 한 권의 그림책을 긴 시간 보게 하는 것은 힘들다. 하지만 아이는 반복을 통해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전환한다는 것을 잊지 말 것. 집중력이 떨어진 아이를 억지로 붙들고 앉아 그림책을 읽어주는 행동은 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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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곰 사냥을 떠나자>(팝업북) 마이클 로젠 글 | 헬린 옥슨버리 그림 시공주니어 | 2만8천원 한 가족이 곰 사냥을 떠나면서 겪는 스릴 넘치는 모험을 그린 그림책. 리듬감 있는 언어, 반복적인 어구, 후렴처럼 반복되는 문장 등이 아이의 언어 발달을 돕는다.

14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베르너 홀츠바르트 글 | 볼프 에를브루흐 그림 | 사계절 | 8천5백원 질문과 답을 번갈아 하는 형식으로 구성해 1~3세 아이의 말문 틔기 그림책으로 유명하다. 여러 동물의 똥을 살펴볼 수 있어 자연관찰 그림책 역할도 한다.

15 <두드려 보아요> 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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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클라라 티돌름 글·그림 | 사계절 7천원 ‘파란 문이 보여요. 두드려 보아요. 똑똑‘ 식으로 다른 색의 문이 나올 때마다 ’똑똑‘ 들어가면 방 안의 다양한 상황이 펼쳐진다. 아이가 책 속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다. 16 tip 최대한 언어의 리듬을 살려서 읽어주자. 등장인물에 따라 목소리를 바꿔 마치 여러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읽어주면 아이가 더 좋아한다. 과장된 목소리, ‘우와’ 등의 추임새로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해준다.

17 <코를 킁킁> 루스 크라우스 글 | 마크 사이먼트 그림 비룡소 | 8천원

곰·들쥐·다람쥐 등 겨울잠을 자던 동물들이 잠에서 깨어나 ‘코를 킁킁’거리며 달리다 노란색 꽃을 발견한다. 꽃을 발견한 동물들은 신나게 춤을 추는데 노란 꽃은 따뜻한 봄이 찾아왔다는 것을 상징한다. 동물들이 겨울잠을 자는 모습, 달리는 모습 등이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18 <뭐 하니?> 유문조 글 | 최민오 그림 | 길벗어린이 8천5백원 얼굴에 음식 부스러기를 묻힌 곰의 장난꾸러기 같은 표정, 코끼리의 쑥스러운 표정 등 아기 동물들의 섬세한 표정이 살아 있는 까꿍놀이 그림책이다. ‘○○야, 뭐 하니?’라는 문장이 리듬감 있게 반복되고, 질문할 때는 동물의 뒷모습,

행동을 보여줄 때는 앞모습이 등장한다.

19 tip 이 시기 아이는 자연의 색깔을

그대로 볼 수 있을 정도로 시각이 발달해 가장 신경써야 할 것이 그림이다. 색채가 풍부하고 선명한 것, 등장인물의 표정, 동작 등이 생생한 그림책이 좋다.

20 <달님 안녕> 하야시 아키코 글·그림 | 한림출판사 7천원 달이 조금씩 떠올라 환해지고 구름에 가려졌다 다시 모습을 드러내는 자연현상을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의인화했다. 구름에 가려졌지만 없어진 것이 아니라 잠시 안 보이는 것뿐이라는 대상영속성이 발달하는 시기에 읽어주면 좋은 까꿍놀이 그림책이다.


24~36 months

생활습관을 바로잡아주는 그림책 이 시기 아이는 자기중심적 사고가 최고조에 이른다. 모든 사람이 자기처럼 생각한다고 여겨 거절당하거나 좌절감을 느끼면 자주 떼를 쓴다. 그림책의 등장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성향이 강하므로 주인공의 행동을 통해 아이의 잘못된 생활습관을 바로잡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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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구나르와 야채 수프> 요한 우넨예 글 | 페이비 우넨예 그림 토마토하우스 | 7천5백원 아빠와 함께 당근, 완두콩, 파슬리 등의 씨앗을 묻은 주인공 구나르가 채소 수프를 끓일 수 있을 만큼 채소가 쑥쑥 자라기를 참고 기다리는 모습을 담았다. 편식하는 아이에게 읽어주면 좋은 책.

22 <쪽!> 정호선 글·그림 | 창비 | 9천5백원 집 안 곳곳에 놓인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들에 뽀뽀를 하는 아이의 모습이 귀엽다. ‘쪽’이라는 단어 하나로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은 아이의 마음을 풍부하게 담았다. 그림책을 읽어주면서 실제로 아이 볼과 손, 발 등에 ‘쪽! 쪽!’ 뽀뽀를 해주자.

23 <다음엔 너야>

25 <노란 풍선>

에른스트 얀들 글 | 노르만 융에 그림 비룡소 | 8천원 날개를 잃은 펭귄, 바퀴를 잃은 오리, 팔과 눈을 다친 곰 등 치료를 받기 위해 기다리는 장난감들의 모습을 재미있게 다룬 그림책으로, 병원을 무서워하는 아이의 불안한 마음을 잘 그려냈다. 24 tip 그림책을 단순히 줄줄 읽어주기보다 대화식으로 읽어주는 것이 좋다. 아이가 “이게 뭐야”라고 물을 때 “펭귄”이라고 답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곰은 왜 눈을 다쳤을까?” 식으로 질문을 하면 아이가 더 좋아할 뿐 아니라 상상력을 키워주는 데도 좋다.

사카이 고마코 글·그림 | 웅진주니어 8천5백원 우연히 길에서 받은 노란 풍선과 함께 보내는 아이의 하루를 담은 책. 풍선과 소꿉놀이를 하는 모습, 풍선에 머리띠를 해주는 모습, 날아가 나뭇가지에 걸린 풍선 때문에 슬퍼하는 모습 등 풍선을 친구처럼 대하는 아이의 마음이 귀엽고 사랑스럽다. 26 tip 아이가 다양한 감정을 경험할 수 있는 그림책은 이 시기 아이의 정서 발달에 큰 도움이 된다. 아이는 그림책 속 등장인물의 표정과 행동을 통해 행복, 슬픔, 두려움 등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는데 그림책은 아이가 혼자 여러 가지 감정을 느껴볼 수 있는 가장 안전한 매개체다.

27 <안 돼, 데이빗> 데이빗 섀논 글·그림 | 지경사 | 8천원 책은 온통 말썽꾸러기 데이빗을 향한 엄마의 “안 돼, 데이빗!”이란 말로 가득 차 있다. 익살스러운 그림이 이야기를 이끌어가기 때문에 글을 읽지 못하는 아이도 흥미롭게 볼 수 있다.

28 <내 쉬통 어딨어> 크리스틴 슈나이더 글 | 에르베 삐넬 그림 그린북 | 8천원 한밤중 이불에 오줌을 싸지 않고 자신의 파란색 쉬통을 찾아 오줌을 싸려는 주인공의 모습이 익살스러우면서도 기특하다. 배변 훈련을 하는 아이에게 읽어주면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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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트렌드

비밀 파티에 초대합니다 12월의 어느 날 밤, 엄마 아빠가 집을 비운 사이 어른들은 모르는 아이들만의 파티가 시작되었다. 그 비밀스러운 파티에 누가 초대되었을까?


(왼쪽 페이지) 백호 네이비 프티프린트 캐시미어 리아 화이트컬러 퍼프톱 소매 17만7천원, 블라우스퓨쳐퍼펙트. 빈티지 가격미정, 클랜씨. 그린컬러 블루컬러의 코듀로이 루스한 크롭트팬츠 소재의 러플 에이프런13만8천원, 드레스 4만2천5백원, 보보쇼즈 by 미니부띠끄. 스웨번. 레몬컬러 니트로열블루컬러의 타이츠 6만원, 라이더 가죽 베스트 리호 by 미니부띠끄. 네이비컬러 14만8천원,플랫슈즈 게스키즈. 30만원대, 이핑코팔리노 by 쁘띠슈. 블루, 그린컬러 레드컬러 도트 프린트클로이 빅 보헤어핀 7천원, 블록 플레어 미니드레스 37만원, 펜디키즈. H&M키즈. 타일로 상판을 마무리한 네이비컬러에 장미 코르사주 버튼 오렌지컬러 철제 테이블 59만원, 레어로우. 장식의 심플한 다양한 컬러의 철제 소재 의자와 스툴네오프렌 소재의 싱글 코트 20만원대, 12만원, 9만원, 레어로우. 테이블 위에 쁘띠슈. 그레이 폴카도트 햇 1만7천원, H&M키즈. 세팅된 참새와 닭 모양프린트 인형은펠트 이정자 작가의 작품 6만5천원, 16만5천원, 위티앤티. 레드컬러 포인트의 법랑 소재 샐러드 볼 10만8천원, 짐블랑.

주드 산타 프린트 니트 스웨터 7만8천8백원, 캐스키드슨. 그레이컬러 롤업팬츠 11만5천원, 마키에 by 미니부띠끄. 레드컬러의 송치 슬립온 7만9천원, 012베네통. 폴카도트 프린트 양말 3만8천원, 보보쇼즈 by 미니부띠끄. 옐로와 레드컬러의 폼폰 모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니트 소재로 제작된 학 인형은 이정자 작가의 작품 25만원, 위티앤티.


주드 스카이블루컬러 드레스셔츠 29만7천원, 이핑코팔리노 by 쁘띠슈. 베이지컬러 롤업 니커보커스팬츠 30만원대, 이핑코팔리노 by 쁘띠슈. 베이지컬러에 레드·블루 블록 체크 패턴의 숄칼라 코트 23만7천원, 아치앤라인 by 미니부띠끄. 네이비컬러 니트 보타이와 레드컬러의 코르사주 부토니에 2만원, 젤리멜로. 스웨이드 하이톱 슈즈 가격미정, 리틀라지오 by 쁘띠슈. 그레이컬러의 캐시미어 소재 보닛 9만2천원, 마키에 by 미니부띠끄. 니트소재 둥근 러그 짐블랑. 노란 새 니트 인형과 구관조 니트 인형은 이정자 작가 작품 15만원, 17만원, 위티앤티. (오른쪽 페이지) 유나 그래픽 패턴의 플랫칼라 블라우스 4만6천원, 베베드피노. 네이비컬러 에이프런 드레스 4만3천2백원, 스웨번. 화이트컬러 가죽 소재 메리제인슈즈 10만원대, 자카디. 스카이블루 타이츠와 그레이컬러 베레모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그린컬러 니트 버섯 오브제 가격미정, 루키. 그레이와 옐로컬러 철제 스툴 9만원, 12만원, 레어로우. 다양한 컬러 블록의 니트 블랭킷, 유지연 작가 작품. 애벌레 니트 인형은 이정자 작가 작품 11만원, 위티앤티.


의상협조 갭키즈(02-3446-7725), 미니부띠끄(www. miniboutique.co.kr), 베베드피노(www.bebedepino.com) 스웨번(www.sweven.co.kr), 아니카(02-755-3281) 일루(www.iloo.co.kr), 자라키즈(02-3413-9873) 자카디(02-6905-3969), 젤리멜로(www.jellymallow.com) 클랜씨(www.clan-c.com), 캐스키드슨(02-514-9006) 펜디키즈·빈폴키즈(02-6911-0804), 퓨쳐퍼펙트(0704226-0331), 쁘띠슈(02-511-2483), 012베네통(02-5483956) H&M키즈(070-8885-0201), 이티비티(www.ittybitty.kr) 소품협조 위티앤티(www.wittyaunty.com) 레어로우(www.rareraw.com), 유지연(www.junnne.com) 투투베이비(www.tutubaby.co.kr), 짐블랑(www. jaimeblanc.com), 루에마망 by 루팩토리(www.lufactory.com) 모델 주드 이여울(만 4세), 박시후(만 4세), 리아 앙콜(만 4세) 유나(만 5세) | 패션 스타일링 류민희 | 헤어 & 메이크업 드렁큰살롱(070-7788-3400) | 세트 스타일링 장양미 사진 TAEWOO(incstudio) | 진행 박효성 기자 어시스트 김민아


엄마의 역할이 달라진다

타이거 맘은 가고 코칭형 엄마가 온다 공부 잘해 명문대에 들어가도, 일류 기업에 입사해도 “엄마 어떡하지?” 하며 자기 앞길을 엄마에게 묻는 똑똑한 바보들이 늘고 있다. 아이 스스로 길을 찾게 하는 코치형 맘이 필요한 이유다.

한 유대인 할아버지는 다섯 살배기 손자를 대하는 방법이 아주 독특하다. 1주일에 한 번 전화를 걸어 옛날 이야기를 해주고는 그와 관련된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아이가 대답을 못 하면 이런저런 힌트를 주는 대신 “자, 그럼 할아버지가 오늘 했던 질문에 대해 1주일 동안 잘 생각해보렴. 다음 주 이 시간에 할아버지가 다 시 전화할 테니 그때 네 생각을 이야기해주면 된단다”라고 말한다. 할아버지는 손자에게 결코 정답을 가 르쳐주는 일이 없다. 그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손자가 답을 찾으면 귀 기울여 ‘들어주고’ ‘격려해줄’ 뿐이다. 다섯 살 손자는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법을 체득한다. 이런 대화와 교육법이 요즘 대세로 떠오 른 코칭형 교육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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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와 코치는 다른 개념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재능과 장점을 가지 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그 것을 발휘해야 하는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 다. 때문에 이를 확인해주고, 지지해주고, 목 표를 세웠을 때 열정을 잃지 않도록 해주는 코치가 필요한 것이다. 내면에 지닌 것은 무궁 무진하지만 그것을 찾고, 밖으로 발현되는 과 정과 방법을 모르는 아이를 키우고 교육할 때 는 더욱 그렇다. 많은 엄마들이 코치와 멘토형 맘과의 차이를 헷갈려 한다. 멘토와 코치는 다른 개념이다. 멘토는 자신의 경험과 정신세계를 통해 아이

coaching mom

가 해결점을 찾도록 도와주지만 코치는 아이

왜 코칭형 엄마가 필요할까?

스스로 자기 안에서 해답을 찾도록 돕는다는 것이다. 가령 아이가 자전거를 타고 싶어 할 때 엄마는 아이의 바람대로 자전거를 사주는

공부 잘하고, 좋은 학교에 들어가는 것이 행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아직도 사립

데, 아이에게 자전거를 타는 방법에 따라 엄

학교에 보내기 위해 추첨을 하며 마음 졸이고, 논술 족집게 교사에게 과외를 받기 위해 정

마의 스타일이 나뉜다. 멘토형 엄마는 자신이

보를 모으지만 마음 한편에는 ‘과연 이렇게 해서 아이가 행복할 수 있을까’ ‘이 험난한 세상

자전거를 탔던 경험을 나누며 따라오게 한다.

에서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나’라는 고민이 자리 잡고 있다. 공부 역시 행복을 위해 선택

“내가 자전거를 타보니 몸을 최대한 숙여야

한 하나의 수단일 뿐, 이것이 아이의 행복한 미래를 약속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모든 엄마

빠른 속력을 낼 수 있어. 너도 엄마처럼 하면

가 잘 알고 있다.

잘할 수 있을 거야”라는 식이다.

많은 엄마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생각은 학습이든, 진로든 간에 아이가 좋아서 하는 일을

하지만 코치형 엄마는 아이가 왜 자전거를 타

알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기주도적 성향이 꼭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물론 자기주도

고 싶어 하는지 마음부터 살핀다. 아이의 욕

적 학습법을 배우기 위해 학원에 다니는 현상은 분명 역설적이긴 하나 학습이든, 진로든,

구와 의도를 잘 들을 뒤 자전거를 타는 방법

생활 태도든 간에 스스로 의욕을 가지고 주인이 되어 움직이는 성향은 많은 엄마들의 관심

에 대해 배우고 싶은지, 자전거를 타고 어디

을 끌고 있다. ‘코칭’ 그리고 ‘코칭맘’은 어떤 기간 동안, 혹은 특별한 주제에 대해서가 아니라

에 가려고 하는지 등을 묻는다. 아이의 재능

아이의 생활 전반에 걸쳐 자신이 주인이 되는 삶을 알게 하는 것이다.

과 능력을 인정해주고 격려해주는 것이다. 코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코치’라는 말을 심심치 않게 쓴다. 하지만 ‘무언가를 알려주고, 가르

치형 엄마는 아이가 무작정 잘하기를 바라면

치고, 지시한다’는 식으로 생각할 뿐 명확한 뜻은 알지 못한다. 심리학 용어사전에 따르면

서 이끌기보다 함께 하면서 어떻게 하면 아이

‘코치’는 ‘개인 생활이나 직장, 그리고 여러 분야에서 현재의 어려움을 스스로 깨닫고, 그것

가 신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지, 어떻게 타

을 극복해나가는 방법을 찾는 과정을 도와주는 사람’이다. 이와 함께 ‘개인의 잠재 능력을

면 더 재미있는지, 가족과 함께 자전거 여행

개발하고, 목표를 설정하고, 전략적인 행동과 뛰어난 결과의 성취를 가능케 하는 관계’로

을 계획하며 아이가 선택한 결정을 기뻐해주

정의한다. 태권도 용어정보사전에서는 코치의 임무를 ‘선수의 소질과 장래성을 발견할 것,

고, 격려해줌으로써 아이의 숨은 능력이 행동

합리적이고 능률적인 훈련 계획을 세울 것, 그리고 스포츠에 대한 선수의 심리적 적성을

으로 나오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아이가 다

파악하고, 연습의욕을 환기시키는 데 있다’고 말한다.

칠까, 넘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며 근심 어린 눈

사전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표현하고 있지만 자신이 맡은 대상이 가진 잠재 능력과 소질을

으로 보거나 아이가 잘하길 바라면서 방법을

파악하고, 대상 스스로가 자신의 상황을 파악하고 주도적으로 문제를 개선할 수 있도록

알려주고 채찍질하는 것이 아니라 자전거를

돕는 사람이라는 뜻은 공통적으로 들어 있다.

함께 타면서 격려하고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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