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E N S U E L G R AT U I T - PA R I SJ I S U N G - PA R I S - 0 1 M A R S 2 0 1 9 - v o l . 8 9 2 헤드라인 뉴스 100년 전 프랑스 땅을 밟은 한인들과 그 후대의 이야기
프랑스 소식 개 짖으면 주인에게 벌금 부과 논란 확산 검찰, 바티칸 주불대사 성추행 혐의 수사 엄마 아빠 대신 부모1 부모2로 학교 서류 용어 대체 하원 법안 통과 찬반
문화 소식 현대 미술가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 작품 1018억원에 낙찰
노오란 우체통 / 칼럼 권형 파리 거리의 위인 조각들
SARL PARIS-JISUNG 4 RUE PÉCLET 75015 PARIS ÉDITEUR : NACK-SUCK, JEONG
광고문의/기사제보 TEL : +33 (0)6 0786 0536 E-MAIL : parisjisung.fr@gmail.com
SITE WEB / SNS www.parijisung.com www.facebook.com/parisjisung
파리를 보는 새로운 눈
프랑스 한인 사회 100년의 역사가 생생하게 프랑스 한인 사회 100년의 역사가 생 생하게 담겨있는 <프랑스 한인 100년사, 1919~2019>가 출간됐다. ‘꼬레앙 100년의 항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프랑스 땅을 처음 밟고 살아왔던, 살 고 있는, 그리고 앞으 로 살아갈 동포들의 이야기다. 그들이 살아 온 지난한 삶의 여정, 희로애락 그리고 내일의 희 망에 대한 기록이다. 1919년부터 20019년 현 재까지 한인 사회 100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제1부는 해방 이전 까지의 한인사를, 제2부는 해방 이후, 제3부는 한인 사회 분야별 활동사를 담고 있다. 파리 편찬위는 2월 26일 7시 서울 강남 교 보타워 다목적홀에서 한불협회(손우현 회장) 와 공동주체로 성대한 출판행사를 가졌다. 파리에서는 이상무 편찬위원장과 나상원 프랑스 한인회장, 권순철 자문위원, 정락석 집 필위원이 참여했으며 한국에서는 박흥신, 모 철민 전 주불대사, 손우현 한불협회 회장, 주 섭일 특파원 등 한불 관계자 100여 명이 참 석했다. 프랑스 한인 사회가 고난의 역사에서 번영 의 시대로 성장해 오는 과정은 한국 현대사와
맥을 같이 한다. 초기 이민자들의 정착 과정 과 한인 사회 형성 과정에서부터, 발전하는 한국-프랑스 관계, 종교계 및 언론사, 문화예 술 분야에서 활약한 한인들, 프랑스에 진출 한 국기업, 종교 단체, 한국 식당과 각 협회의 분 야별 활동사 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하다. 17,000명에 이르는 오늘날의 프랑스 한인 사 회가 있기까지, 그들이 살아온 삶의 여정은 대 한민국의 근현대사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 다. 해외 동포들의 삶을 엿볼 수 있고, 대한민 국의 오늘을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지침서가 될 이 책은 프랑스한인회와 재외동포재단이 제작 을 지원했다. 2019년은 프랑스에 사는 한국인들에게는 어느 해 보다 뜻 깊은 해다. 대한민국 임시 정 부 파리 위원부가 창립 100 주년을 맞았고, 유 럽에서는 최초로 결성된 한인회이자, 현 <프랑 스한인회>의 전신인 <재법한 국민회>가 탄생 한지 100주년을 맞는 해이기 때문이다. 1919 년 11월 19일, 프랑스 땅을 처음 밟은 35명의 한인들은 파리에서 동쪽으로 200㎞ 지점에 위 치한 스위프(Suippes)라는 작은 마을에서, 제 1차 세계 대전 희생자들의 시체를 안치하는 묘
지 조성 사업과 철도 복구공사에 투입되었다. 이들은 힘들게 일하며 돈을 모아 임시정부 파 리 위원부를 측면에서 지원했고, 파리 위원부 의 활동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의 촉매제 역 할을 했다. 나라 잃은 설움을 이겨가며, 조 국의 독립과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왔던 재불한인들의 흔적을 따라가다 보면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암울했던 시절, 독립에 대한 뜨거 운 민족적 열망이 상존했던 파리에서, 이들은 죽을 때까지 한 민족으로서의 정체성과 자부 심을 잃지 않고 살았다. 편차위는 3월 1일 파리 한국 문화원에서도 출판기념회를 열 계획이다. | 정락석, 파리지성 발행인 |
01 mars 2019 (vol.892)_3
맑은 영 & 깊은 샘 어떤 결심을 가지고 시작해야 하는지를 결정하지 않은 채 새해를 맞았다. 지금까지 살아온 햇수만큼 늘 뭔가를 결심 했었는데 그것에 대한 성취보다는 좌절과 도태를 맛 봤다. 꿈에 문제가 있든지 아니면 실행에 문 제가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올해는 미적거 리며 작은 결심조차 미루고 있었다. 그러다 가 새해 첫날 기분이 크게 상하는 일을 만 났다. 흔히 전두엽에 손상이 있는 사람들에 게 이런 현상이 있다고 하는데, 충동조절장 애가 있는 것처럼 별일 아닌 것으로 발생하 는 짜증을 다스리지 못한 것이다. 씩씩거리 며 차에 앉아 있다가 안경을 벗어서 팔걸이 있는 곳의 콘솔박스에 넣고 미처 안경이 자 기 자리를 잡기 전에 뚜껑을 꽝 닫아버렸다. 연약한 안경은 처참하게 부서졌다. 적당히 테이프로 감아서 쓸 수도 없이 두 다리가 다 부러지고 알은 돌 맞은 유리창처럼 촘촘하 게 금이 갔다. 화가 나서 무엇인가를 부수려고 해서 안 경을 깬 것은 아니다. 하지만 틀림없이 평소 와 같은 일상에서는 보이지 않을 과격한 기 분이 애꿎은 안경에 미친 것이다. 깨진 안경 을 보는 마음이 안경보다 더 처참했다. 조금 더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행동하지 못함으로 입게 된 금전적 손해뿐 아니라 지 난여름 한국 방문 때 시력 검사를 해서 새로 맞춘 안경알이 깨진 것이다. 그리고 당장 맞 는 안경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 난감한 일 이다. 며칠 지내면서 자연스럽게 올해 내가 무엇을 결심하며 시작해야 하는지 선명해지 는 것 같았다. 마침 읽던 성경에 이런 말씀이 있었다. “사람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 는 더디 하며 성내기도 더디 하라 사람이 성 내는 것이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함이라” 늘 타인의 삶과 영혼에 유익을 주고자 하 는 삶이기를 소망하며 살아왔다. 그리고 앞 으로도 그렇게 살아가리라 다짐한다. 적어 도 그런 결심으로 타인 앞에 서기 시작한지 40년이 지났음에도 마치 뇌가 손상당한 사 람처럼 자기감정의 동요를 적절히 가라앉히 지 못하고 깨진 안경 같은 깨진 마음을 가져 야 하는 것은 마음이 맑지 않은 결과이리라 자인한다. 그래서 내게는 다른 사람들과 사 물이 잘 보이는 안경도 필요하겠지만 내 마 음을 더 잘 들여다 볼 수 있는 새로운 안경을 맞추어야 할 것 같다. |퐁뇌프 김승천 ,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안경|
4_le journal PARIS JISUNG
프랑스뉴스
개 짖으면 주인에게 벌금 부과 논란 확산 프랑스의 한 지자체가 ‘개가 오랫동안 짖어 대거나 반복해서 짖는 경우 68유로(약 9만원) 의 벌금을 부과한다’ 는 소음공해(nuisances sonores) 관련 법안 도입을 두고 논란이 확산 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주민 1,500명이 사는 프랑스 북부 작은 마 을 푸끼에흐(Feuquières)에서 개 짖는 소리 로 인한 소음 피해를 줄이기 위해 도입된 벌금 제도(Une décision administrative)를 놓고 갑 론을박이 벌어진 것이다. 장 삐에르 에스티엔 (Jean-Pierre Estienne) 시장은“마을에서 밤 낮으로 짖어대며 참기 어려운 상황을 만드는 상황을 조절하기 위한 조치”라며 이번 법안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에 동물 권리 단체는 즉시 반발하고 나섰다. 하지만 에스티 엔 시장은“개를 기르는 것을 금 지 하겠다는 목적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작게 짖는 경우는 벌금 을 부과하지 않는다고 덧붙여 설 명했다. 다만“개를 기르기로 했으 면 교육을 해야 한다”고 르 파리지 앵에 설명했다. 그러나 논란은 점 차 확산하는 추세다. 동물 권리 보호를 위한 연 합 협회(l’association “Pour la défense des droits des animaux”)측 관계자인 스테판느 라마트 (Stéphane Lamart)는 르 몽드(Le Monde)와의 인터뷰에서“일요일 오전에 교회에서 울리는 종 소리도 막아야 할 것”이라며 법안 도입에 대해 강력히 반대하는 의견을 전했다. 또한“개는 짖 으라고 입을 가진 것. 개가 아침부터 밤까지 짖 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며 지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반려견 행동교정 매니저 제나 키디(Jenna Kiddie) 역시“개가 왜 짖는지 에 대해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개를 짖지 못하게 하기 위해 혐오스러운 훈련 방법이 동원 될 가능성에 대해 염려했다. 이번 달 초 시의회를 통과한 이 제도에 따르 면 주인은 개가 심하게 짖는 것을 즉시 막을 수 있도록 개방되지 않은 공간에서는 늘 개 곁에 붙어 있어야 한다. 심하게 짖는 성향의 개는 다
른 이웃의 휴식을 방해하지 않도록 집에만 두도 록 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런 룰을 지키지 않 아 불만이 제기될 때마다 개 주인은 벌금을 부 과받게 된다. 이 제도는 개를 여러 마리 키우는 한 여성에 대한 불만으로 인해 제기된 청원이 발 단이었다. 에스티엔느 시장은 “큰 개를 포함해 여러 마리 개를 키우는 주인이 있었는데, 대화 로 해결해 보려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다른 해 결책이 없었기 때문에 이런 제도를 도입할 수밖 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맥락에서 일부 항공사는 공격 성향이 강한 애완견을 태우지 못 하게 하는 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사실, 프랑 스에서 개 짖는 소리로 인한 소음을 줄이기 위 해 법안이 마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2년에는 프랑스 남서부 셍 뜨푸와라그렁드(Sainte-Foy-laGrande) 마을에서도 공공질서를 저해할 정도로 심하게 개가 짖는 것 을 금지하는 법안이 발의된 바 있다. 대부분의 개는 의사소통 수단으 로 짖는데, 소리가 너무 클 경우 주 인이나 이웃들이 불만을 제기하곤 한다. 일부 개의 짖는 소리는 공장 기계보다 큰 100㏈에 달하기도 한다고 알려졌다. 찰리라는 이름의 호주산 골든래트리버가 113.1㏈로 세계 최고 기록을 갖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개가 짖 는 행위는 개 소통수단 그 자체로 이를 억지고 막으면 결과적으로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은 자명하다. 또한 이러한 조치가 확산된다면 결국 개를 짖지 못하도록 목에 다는 장치를 사 용하거나 극단적인 훈련 방법을 사용하게 될 것 이다. 악순환의 반복이다. 반려견 행동교정 매 니저 제나 키디(Jenna Kiddie)는“개의 행동 자 체보다는 왜 그런 반응을 보이는지를 살펴야 한 다. 민감한 이웃이 있다면 신경이 쓰이겠지만, 개를 강제로 짖지 못하게 하면 오히려 더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거나 혼란스러워하게 될 것”이라 며 이번 조치에 대해 강력한 우려를 표명했다. | 현 경 dongsimijs@gmail.com , 파리지성 |
파리팡세
파리 거리의 위인 조각들
Statues de rues - places et ponts à Paris
‘위대하지 않은 것은 프랑스가 아니다’는 말 은 드골의 비망록에서 나온 것으로 이 생각은 프 랑스인들이 늘 가슴에 새기며 살아가는 말이기 도 하다. 그들은 늘 위대한 것과 특권적인 것을 수호해왔다. 이 말 속에 프랑스인들의 도도함과 오만함이 함유된 듯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만큼 그들의 자부심과 자존심을 느끼게 해주 는 말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들의 역사가 그것을 반증하기도 하는 것이다. 프랑스 를 이해하고 안다는 것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그들이 이룩한 문화와 역사 그리고 인물들의 업 적을 면밀히 살펴 알게 되면 그들의 역사와 국가 의 정체성에 대해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것이다. 세계 어디를 가나 길거리에서 ‘프렌차이즈’ 매장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체인으로 운영하 는 사업체가 곧 ‘프랜차이즈(franchise)’란 것 을 다들 잘 알고 있다. 커피샵부터 편의점, 마 트, 레스토랑, 패션샵, 뷰티샵 등 체인화된 업체 는 부지기수다. 그렇다면 이 프렌차이즈란 말은 어떻게 태어난 것일까? 이 단어는 ‘Frank’+’~ize’, 즉 ‘프랑스인의 조상인 프랑크인처럼 만든 다’는 뜻이다. 이 말은 원래 국가가 특정 사업체에 주요 자원이나 사업권 을 내주는 것을 뜻하는 말이었는데 franchise는 라틴어로 ‘던지는 무기’ ‘franca’에서 유래한 말이다. 아마 그 조상들이 도끼를 잘 던지는 종족이 라서 또는 로마에 굴복하고 노예로 산 적이 없는 자유민 즉 ‘free’한 사 람들이라고 해서 ‘프랑크족’이라고 불렀다고 전해지고 있다. 결국 이 말 은 “로마에 정복 당하지 않아서 특권을 누린 프랑크 사람처럼 만든다” 는 뜻으로 사업권을 주는 것으로 의미 변한 것으로 국가 자원이나 주요 사업 권을 넘겨주는 것을 ‘프랑크인처럼 대하다’라는 뜻에서 ‘franchise’라고 했다가 지금은 본사에서 개인에게 사업권을 준다는 뜻으로 진화한 것으 로 볼 수 있다. 세계의 경찰로 군림해온 미국도 ‘아메리카’를 빗댄 말을 조어하지 않고 ‘프렌차이즈’란 외래어를 차용해 쓰는 것을 보면 프랑스 어의 영향이 어디까지 미첬는지를 감지할 수 있을 것이다. 파리의 길거리를 거닐다 보면 전 시대를 살아간 무수한 인물 조각상 을 만나게 된다. 왕권시대의인물로부터 정치가, 사상가, 과학자, 예술가, 문학가, 음악가, 건축가, 등 모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업적을 이룬 인물들을 조각작품으로 만들어 후대 사람들에게 알리고 있는 것이다. 나 폴레옹 왕에서 샤를 드골, 잔 다르크, 빅토르 위고, 장 자크 루소, 모파상, 블레즈 파스칼, 르네 데카르트, 알렉상드로 뒤마, 앙투안 드 생 텍쥐페리, 앙드레 말로, 루이 파스퇴르, 장 폴 사르트르, 마리 퀴리, 생 제르맹, 오귀
스트 로댕, 에밀 졸라, 장 콕토, 죠르쥬 클레망소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인물 조각상들을 보게 된다. 길거리 이름에서도 전 시대를 살았던 인물들의 이름을 거리 표지판으로 붙여놓았다. 그런데 이 위인들의 역사를 읽어보면 그들의 생애 동안 옳고 바른 일만 한 것은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 어느 인물은 자신의 생애의 역사에 큰 오점을 남긴 기록을 발견하게 되기도 한다. 비단 그 위인뿐만 아니라 그 누구도 살아가는 동안 단 한점의 오점 없이 생애를 마친 인간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실수와 오류를 덮고 그들이 이루어놓은 업적과 치적을 기록하고 조각을 만들어 길거리 도처에 동상이 나 흉상으로 빚어 세워놓은 것이다. 파리의 길거리에 세워놓은 인물 동상 중에 압권인 것은 샹젤리제 거리 클레망소 광장에 전 신상 조각으로 앞으로 걷는 포즈를 취하고 있는 샤를 드골 장군의 동상이다. 대개의 조각상 모습들이 앉아있거나 서있는 포즈를 취하고 있는데 반 해 드골의 조각상 포즈는 걷고 있는 모습을 취하고 있다. 서 있는 것은 정 지이며 정지한 것은 멈춘 것이 아니라 후퇴를 의미한다. 그러나 앞을 향 해 걷는 것은 살아있음을 의미하며 미래를 향한 끊임없는 발전과 비전을 상징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조각상의 상징적 모습을 통해 프랑스 사람들 은 미래를 향해 중단 없는 발걸음을 계속하게 될 것이며, 꿈과 이상의 실 현을 위해 걷고 또 걸으며 노력해 갈 것이다. 그것이 예술품이 대중에게 주는 강한 힘이며 메시지일 것이다. 이 드골 장군의 조각상을 보면서 동시에 우리 조국의 길거리 인물 조 각상을 떠올려본다. 길거리에 몇 개의 인물 조각상이 설치되어 세워져 있 고 그 인물들이 누구인가를 곰곰히 생각에 잠겨본다. 왜 우리는 길거리에 서 앞서 살아간 훌륭한 위인들의 조각상을 볼 수 없는 것일까? 무엇이 우리 선대의 위인들을 기릴 조각상을 만들어 설치하지 못하게 한 것인지 돌이켜 생각에 잠겨본다. 만일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사람을 비판과 비평만 하고 그를 깎 아내리면 그 어떤 인물도 조각상으로 세워질 사람은 없을 것임은 너무도 명약관화하다. 길거리에서 위인들의 조각상을 만날 수 없는 거리는 황량하다.
| 정택영, 화가/ 파리팡세 칼럼니스트 |
01 mars 2019 (vol.892)_5
노오란 우체통
권형 북한산 자락에 위치한 <퐁데자르 갤러리 카페>에 노오란 우체통을 세웠습니다. 권 형은 밤새워 쓴 편지를 곱게 봉하고 새 벽이슬을 밟으며 거리를 가로질러 우체통에 넣어 본 기억이 있으시지요. 손끝에서 툭 하 고 떨어지던 그 아슬아슬한 그리움과 기대 로 벅찼던 순간들이 있으신지요. 노오란 우 체통을 세워 놓고 보니 어느 순간 파리의 어 느 길모퉁이에 서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됩니 다. 때로는 절망과 슬픔 속에서도 언제나 친 구처럼 늘 그 자리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이 어주던 우체통처럼 저 또한 사람들을 서로 소통하게 하는 다리가 되고 싶었던 것 같습 니다. 그러고 보니 평생 제가 해 온 일은 결 국 사람과 사람, 사람과 예술 그리고 파리와 서울을 연결하는 일이었습니다. 파리 센 강을 가로지르는 아름다운 다리 <퐁데자르: Pont des Arts>. 예술의 가교, 정말 프랑스다운 이름 아닌가요?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 작은 골목들, 모 퉁이 하나에도 고즈넉한 아름다움이 넘쳐나 는 파리를 깊이 사랑했지만 돌이켜보면 가 슴 한구석엔 항상 서울을 품고 있었습니다. 20년 넘게 파리의 한인 동포신문인 <파리지 성>을 발행하면서 세계한인언론인협회 회 장을 2년여 간 맡았던 것도 그런 이유 때문 이었을 겁니다. 파리 한식당 불어판 가이드북을 만들고 『 푸른 사막』이라는 책을 통해 한식으로 세계 6_le journal PARIS JISUNG
를 개척하는 사람들을 널리 알리고자 했던 모든 것들이 한국과 프랑스, 나아가서 우리 와 전 세계를 연결하고자 하는 소망의 표현 이었던 것 같습니다. 파리에서는 서울을 생각하고, 서울에서 는 파리를 생각하니 혹자는 어느 한 곳에 확 실하게 정착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하더 군요. 그런 말을 들을 때는 아닌 게 아니라 도대체 내가 왜 이렇게 온 세상을 헤매 다니 며 사는지, 어느 한 곳에도 머무르지 못하는 유목민 같은 삶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권 형, 혹시 ‘경계에 선 사람’이라 는 표현을 들어본 적이 있으십니까? 서강대 최진석 교수가 이승과 저승 사이 를 흐르는 스틱스 강의 이야기를 통해 경계 에 선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더군 요. 우리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그리스 신화 의 인물로, 테티스 여신과 펠레우스라는 인 간의 왕 사이에서 태어난 아킬레우스를 기 억하실 겁니다. 반쪽은 신이요, 반쪽은 인간 인 그는 신들만이 누릴 수 있는 영생의 삶을 보장받을 수 없었습니다. 여신 테티스는 신 인 자신의 아들이 결국은 죽는다는 사실을 견딜 수 없었겠지요. 그래서 제우스를 찾아 가 아들의 영생을 호소합니다. 그때 제우스 가 알려준 방법이 바로 스틱스 강에 몸을 담 그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아기의 발목을 잡고 강물에 담그는 바람에 아킬레스건이라 는 약점이 생겨났고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되 었지요. 왜 스틱스 강에 몸을 담그면 불사의 몸이 되는지에 대한 최 교수의 해석이 재미 있습니다. 바로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사람은 매우 강하다는 것을 은유한다는 것입니다. 경계 에 서 있을 때의 불안함이 인간을 고도로 예 민하게 유지시키며 그것이 자유를 주고 통 찰력의 바탕이 된다는 것입니다. 경계에 서 있다는 것은 어느 한쪽에 속해 있지 않음을 의미합니다. 마치 센 강의 다리 퐁데자르처럼, 송추의 <퐁데자르 갤러리>에 놓인 노란 우체통처 럼, 이쪽과 저쪽의 경계에 서 있는 것이지요. 바로 그거였습니다, 권 형. <파리지성>을 통해 우리 동포들의 눈과 귀가 되고 싶었던 것, 불문학을 공부했으면서도 뜬금없이 갤 러리를 열어 한국의 화가들을 프랑스에 소 개하려 애썼던 것, 그리고 이곳 송추의 낮은 산자락에 노오란 우체통을 놓겠다고 생각했 던 것들이 모두 어느 한쪽에 안주하지 않고
온 세상을 하나로 연결하고 싶은 마음의 표 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노오란 우체통이 마치 나 자신처럼 정겹고 따스하게 느껴졌나 봅니 다. 결국은 이 우체통에 편지를 모으고 그 것들을 혼자 누리기 아까워 책으로 만들 생 각을 했으니, 사람들의 따스한 마음 없이는 하루도 견딜 수 없는 것이 우리네 삶의 모 습인지요. 권 형. 얼마 전, 시내에 나갔다가 지하도에서 내 게 음식을 청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곧 겨 울이 다가오므로 만만치 않게 추울 터였습 니다. 종이 박스를 바닥에 깔고 신문지 몇 겹 을 덮었는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신문지 광 고란엔 새로 지을 아파트 분양 광고가 한창 이었지요. 노숙인이라고 해서 누가 그의 삶을 실패 로 규정할 수 있겠습니까? 문득 남들 눈에 좋아 보인다고 해서 반드 시 성공한 삶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었습니다. 아무런 생각 없이 하루하루 시간 만 보내고 있다면,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 게 뭔지도 모르고 남들의 기대와 시선에 맞추 어 살아가고 있다면, 어쩌면 그게 더 타락한 삶이 아닐는지요. 현실에 타협하지 않고 정 신을 오롯이 지켜나가는 것이 언제나 저에 게는 가장 중요한 화두입니다. 실패는 언제든 우리 삶의 곳곳에 웅크리 고 있습니다. 우리는 항상 좋은 것만을 원하 지만 지나고 보면 고난이야말로 나에게 가 장 소중한 경험이었음을 깨닫게 되지요. 겉 으로는 실패처럼 보여도 정신의 오롯함이 있다면 우리는 제대로 살아 있는 겁니다. 시 간을 죽이지 않고 시간과 공간의 경계에서 승리하는 삶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저러나 2008년 파리에 퐁데자르 개관전부터 여러 번에 걸친 ‘그림이 있어 행 복한 파리전’ 과 『k 파리지앙』출판까지 큰 힘이 되어주신 권 형이 그리울 때가 많습니 다. 벌써 날이 꽤 추워졌습니다. 언제나 따뜻 하고 힘이 되는 권 형과의 대화가 몹시 그립 습니다. 퐁데자르 갤러리엔 언제 들르실 건 지요? 맛있는 커피 마련해 놓고 기다리겠 습니다. 늘 건강하시길.
| 정락석 , 파리지성 |
프랑스 뉴스 [출저: https://www.francetvinfo.fr]
프랑스 검찰, 바티칸(Vatican) 주불대사 성추행 혐의 수사 파리 검찰이 프랑스 주재 교황청 대사 (“l’ambassadeur” du pape en France)인 루이 기 벤투라(Mgr Luigi Ventura,74세) 대주교에 대한 ‘성적 공격(agressions sexuelles)’ 의혹 조사를 시작했다고 검찰 관계자가 지난 15일 밝 혔다. 이날 르 몽드(Le Monde)지에 난 관련 기 사가 사실이라고 확인해준 관계자는 파리 시청 내부에서 있었던 의혹 사건을 경찰이 수사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르 몽드(Le Monde)에 따르면 2009년부터 대사직에 있는 벤투라(Ventura) 주교는 1월17 일 시청에서 개최된 행사 참가 중 공무원으로 보이는 30대 젊은 남성을 성추행한 의혹을 받 고 있다. 벤투라 주교는 지난 1월 17일 안 이달 고(Anne Hidalgo) 파리시장이 파리시청(l’Hô-
tel de Ville)에서 주최한 신년 하례회에 참석해 파리시의 한 젊은 남성 공무원의 신체(엉덩이) 를 여러 차례 손으로 만진 혐의(mains aux fesses assez poussées)다. 이 남성은 주교가 이끄는 시 청의 국제관계 총회(DGRI)에서 일하는 직원으 로 알려졌다. 외교관으로서의 경력을 쌓아온 벤 투라 주교는 2009년 부터 파리 주재 교황청 외 교 담당 책임자로서 프랑스 당국과 프랑스의 주 교와 관련된 모든 제반 사항들을 관리해온 인물 이다. 이탈리아 북부 출신인 벤투라 주교는 현 대문학 박사로 1969년 사제서품을 받았다. 이 후 1980년대부터 주로 교황청의 외교관으로 브 라질, 볼리비아, 영국 등의 바티칸 대사관에서 근무했다.
과거에도 수차례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증언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그가 외교관 신분인 이 상 이 사건은 결국 ‘외교관 면책특권’의 범위 에 들어갈 수 있을지 등 벤투라 주교 스캔들은 프랑스 사회 여러 측면에서 민감하다. 교황청 의 주불 대사는 ‘공식적으로 한 국가’인 바티 칸 (Vatican ou Sanitn-Siège)외교부에서도 가 장 중요한 보직 중 하나다. 또한 프랑스는 가톨 릭이 차지하는 전통적 위상이 매우 큰 나라이기 때문이다. 한편, 이 사건과 관련해 바티칸은 대 변인을 통해 검찰의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며, 공식적인 어떤 코멘트도 하길 원치 않 는다고 밝혔다.
조사가 시작된 이후 루이기 벤투라 주교가
| 현 경 dongsimijs@gmail.com , 파리지성 |
에펠 약국 38 avenue de Suffren 75015 Paris 09 67 58 06 36 / 01 53 69 00 50 한국인 선호 프랑스 약국 화장품이 가득
한국인 직원 상시 근무 01 mars 2019 (vol.892)_7
프랑스 뉴스
프랑스,‘엄마’ ‘아빠’ 대신‘부모1’ ‘부모2’ 로 학교 서류 용어 대체 하원 법안 통과 찬반 논란 가속화 프랑스 학교의 학생들 관련 문서(les formulaires scolaires)에 서 ‘엄마’와 ‘아빠’라는 단어가 ‘부모 1’과 ‘부모 2’로 대체될 것 으로 전망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동성(同性) 부모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자는 취지로, 이는 2013년 동성애자들의 결혼과 자녀 입양 을 허용하는 ‘동성결혼 합법화(Mariage pour tous)’이후 후속 조 처다. 2013년 당시에도 엄마와 아빠를 ‘부모 1’과 ‘부모 2’로 대 체하자는 아이디어가 제기됐지만 법제화 단계까지 가지는 못했다.
니(엄마)’라는 표현(단어)을 쓸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관련 법 수 정안(Projet de loi “pour une école de la confiance”)을 통과시켰 다. 여기서 ‘부모 1’이 꼭 아버지를 지칭하는 것은 아니며, 순서는 각 가정의 자율에 맡긴다. 수정안에는 3살 아동 전원의 입학을 의 무화하는 내용도 들어갔다. 물론 수정안이 우파가 다수인 상원에서 통과되지 않을 수 있다. 기각되면 최종 독회를 위해 수정안은 하원 으로 넘어간다.
동성(同性)부모 차별 금지 취지지만 ‘왜 다수가 소수의 권익만을 위해’ 부모 성(性)역할 통째를 부정 해야만 하는가.... 2013년 동성 결혼을 합법화한 프랑스는 동성(同性) 부모에 대 한 차별을 금지하자는 취지이지만 ‘부모의 성 역할’을 통째로 부 정하는 지나친 조치라는 비판이 만만치 않다. 프랑스 하원은 지난 12일 초•중•고등학교에서 생활기록부를 비롯한 각종 행정 서류 에 ‘학교를 향한 신뢰를 높이고자’서식에서 ‘아버지(아빠)’‘어머
이 법안을 발의한 여당 ‘전진하는 공화국(LaREM/La République en marche, 레퓌블리크 앙마르쉐)’의 발레리 프티(Valérie Petit) 의원은“가족의 다양성이 학교에서도 뿌리내리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의 아버지, 어머니란 표현을 계속 사용하면 동성 부모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는 의미다. 하원에서 수정안이 통과됐다는 소식에 의견은 극명히 갈렸다. 지 지자들은 동성 부모를 차별하는 행위를 멈추게 할 수 있다며 환영했 다. 프랑스 최대 학부모 단체인 FCPE는“종종 아동 괴롭힘은 기존
8_le journal PARIS JISUNG
프랑스 뉴스
범주에 들지 않는 아이들을 표적으로 하기 때문에 이런 괴롭힘에 대응하려는 최근 법 의 취지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긍정적인 평 가를 내놨다. 사회당 소속의 한 의원 역시“ 아동들이 다른 사람들처럼 대우받지 못한다 고 느낄 때 일어나는 결과는 상상하지 못할 것”이라며 수정안 통과를 환영했다. 하지만, 보수층을 중심으로 반대 의견도 적지 않다. 반대파는 부모와 자식의 관계 를 비인간적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공화당 의 한 의원은“결혼이든 동거든 95% 이상이 남성과 여성 커플인 (현실적)상황에서 지나 친 것 아니냐”고 말한다. 절대다수의 가정에 서 아버지, 어머니의 성 역할을 나누는 현실 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것이다. 동성 결혼을 반대해온 단체(Manif pour tous)의 뤼도비 느 드 라 로셰르(Ludovine de la Rochère) 대표는“남녀의 구별을 없애는 절대적인 인 간성 파괴 조치(d’absolument déshumanisant)”라고 주장했다. 과연, 누가 ‘부모 1’이 되고 ‘부모 2’가 되는가 ? 한편, 이 대체용어를 두고“누가 ‘부모 1’ 이 되고 ‘부모 2’가 되어야 하느냐가 또 다 른 논쟁거리를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
됐다. 즉, 누가‘부모 1’이 될지를 놓고 다툼 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동성부모협회 인 AFDH 역시 자신들을 배려해주는 조치 엔 환영한다는 입장이지만, ‘부모 1’이나 ‘ 부모 2’로 표기하는 것은 자칫 부모 사이에 순위를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말 한바와 같이 순서는 각 가정에서 자율적으 로 결정한다. 현재 사용 중인 ‘아빠/아버지’ ‘엄마/어 머니’ 라는 표현이 현대 사회와 실생활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면이 있을지도 모 른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남성과 여성 커플 이 전체 커플의 약 95%를 차지한다는 사 실은 이번 사안에서 간과할 수 없는 핵심 이다. 이런 맥락에서 일부 보수성향 의원 들의“무서운 이데올로기”라는 주장에 대 해 한 번 숙고해 볼 필요는 있어 보인다. 이 와 관련해, 교육부 장관인 장-미셸 블랑크 (Jean-Michel Blanquer)역시 이 사안이 법으로 규정해야 할 정도는 아니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국(인)기업 회계 전문 법인
이경우 회계사 Tel. 01 4536 4022 22 Bld Stalingrad, 92320 Châtillon 지하철 13번선 남쪽 종점 Châtillon
exponens.com/korea
| 현 경 dongsimijs@gmail.com , 파리지성 |
01 mars 2019 (vol.892)_9
문화 소식
현대 미술가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 작품 1018억원에 낙찰 20세기를 대표하는 화가 중 한 사람으로 평가받는 영국 출신 현대 미술가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의 작품이 9030만 달러 (약 1018억원)에 낙찰됐다. 현존 작가 작품 최고가를 경신한 것이다. 화제의 중심에 선 작품은 바로 호크니의 1972년 작“예술가 의 초상(Portrait of an Artist (Pool with two figures))”이다. 당초 크리스티는“예술가의 초상, Por-
trait of an Artist (Pool with two figures)”이 8000만달러(약902억4천만원)에 낙찰될 것 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실제 낙찰가는 이를 훨씬 뛰어넘어 모두의 주목을 끌었다. 1971 년에 제작된“예술가의 초상”은 호크니의 유 명한 ‘수영장 시리즈’ 중 하나다. 호크니 특 유의 밝은 색감과 투명하면서도 역동적인 수 영장 물의 표현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평가된 다. 수영장은 호크니가 1964년 영국에서 미
국 캘리포니아주로 옮겨간 후 작품에 즐겨 그 린 주제다. 그림에는 수영복을 입은 채 물속에서 평영 을 하는 남자와 빨간 재킷을 입고 수영장 밖 에 서서 그를 지켜보는 남자가 있다. 그림 속 에 서 있는 남성은 동성애자인 호크니의 11살 연하 애인이었던 화가 피터 슐레진저를 모델 로 한 것으로 추정된다. 수영하는 사람의 얼 굴은 물속에 잠겨 있어 보이지 않는다. 호크 니는 슐레진저와 그림을 그리기 1년 전에 결별했다. 이 그림은 호크니가 작업실 바닥에서 발견한 두 개의 사진 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한 작품으로 알 려졌다. 하나는 1966년 할리우드에서 수영하는 사람의 사진이었고, 다른 하 나는 한 소년이 땅에 있는 무언가를 응 시하고 있는 사진이었다. 크리스티 측 은 “이 그림은 인간관계 속에 존재하 는 엄청난 복잡함을 압축했다”고 평가 했다. 미술계에서는 호크니의 대표작 으로“빅 스플래시”와 함께“예술가의 초상”을 꼽는다.
예술가의 초상(Portrait of an Artist (Pool with two figures)) [출처: 크리스티 홈페이지]: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의 이 작품은 지난해 말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9030만달러(수수료 포함)에 낙찰됐다. 현존 작가 작품 중 최고가로 전 화 입찰자 2명이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 작가 제프 쿤스((Jeff Koons/Jeffrey Koons,1955.01.21-) 의“풍선개(오렌지): (Balloon Dog)”가 2013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5840만 달러(약658억원)에 팔려 현존 작가 작품 최고 낙찰가를 기록한 바 있다. 10_le journal PARIS JISUNG
작품“예술가의 초상”은 익명의 개 인이 소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 작 품은 1972년 뉴욕의 한 미술품 거래 상에 의해 1만8000달러에 처음 판매 됐다. 호크니는 2017년 CNN과의 인 터뷰에서“당시엔 많은 돈이라고 생각 했었는데, 6개월이 채 안돼 5만달러에 다시 팔려나갔다”고 회고한 바있다. 이번“예술가의 초상”에 앞서 호크니 가 그린 그림 중 경매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작품은 1990년 작“퍼시픽코스 트 하이웨이 앤드 산타모니카(Pacific Coast Highway and Santa Monica)” 다. 이 작품은 지난해 5월 뉴욕 소더비 (Sotheby’s) 경매에서 2850만 달러( 약 324억원)에 낙찰되었다.
문화 소식
David Hockney,“Pacific Coast Highway and Santa Monica”, 1990
세계에서
‘가장 비싼 그림을 그리는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
20세기를 대표하는 팝 아트 화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81세)는 1937년 7월 9일 영국의 요크셔주 브래드퍼드에서 출생했다. 그의 작품은 통속 적인 스타일을 극히 세련된 방식으로 이용해, 스냅 사진과 같은 정경을 그렸다. 팝아트와 사 진에서 유래한 명백한 사실성을 추구하는 작품으로 회화적 기법을 가능한 거의 쓰지 않는 특 징을 지닌다. 작품“예술가의 초상, Portrait of an Artist (Pool with two figures)”(1971)에서 처럼 그의 작품들은 대부분 자전적 내용을 담고 있다. 다수의 판화 작업을 하였고, 1964년부 터 67년에 걸쳐 미국의 몇 개 대학에서 미술을 가르치기도 하였다. 이 밖에도, 일러스트레이 션, 무대 디자인 작업도 하였으며,“호크니가 쓴 호크니(Hockney by Hockney (1976))”등 다 수의 저서가 있다. | 현 경 dongsimijs@gmail.com , 파리지성 | 01 mars 2019 (vol.892)_11
재불한인 생활편익 전화번호부
알로파리 2019 Allô Paris 2019 재불한인업체 주소록인 알로파리 2019년판을 발행했으며 2020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알로파리에서 오류, 수정 사항 및 신규등록을 원하시면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항상 더 나은 한인주소록 알로파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광고 및 업체등록 문의
Tel. 06 0786 0536
E-mail. alloparis2000@gmail.com
연중무휴
12_le journal PARIS JISUNG
01 mars 2019 (vol.892)_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