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ependent rock magazine / www.elephant-shoe.net / 2011 OCTober TABLOID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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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m o k e & f e at h e r s
Y e s , I d o wa n n a g o !
p e t e r pa n c o m p l e x
D o Y o u S t i ll w a n n a g o t o Gl a s t o n b u r y ?
엘리펀트 슈 타블로이드 첫 호를 내며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대부분의 분들에게 “엘리펀트 슈”라는 이름은 낯선 이름일 것입니다.
1 石군
엘리펀트 슈는 2006년부터 웹진이라는 모습을 가지고 한국, 미국, 영국, 일본 등의 인디 음악 이야기를 전해 왔었습니다. 코끼리가 느릿느릿 걷기에 움직임을 눈치채기 힘들지만, 잠시 눈을 떼면 그 큰 보폭으로 성큼성큼 걸어가, 저 멀리에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엘리펀트 슈도 이처럼 보는 이가 별로 없던 웹진에서 시작해서 직접 손에 쥐어볼 수 있는 타블로이드 판이 나오고, 비욘드 라이브라는 정기 공연까지 주최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부터 진정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느릿느릿 걸을 생각이니, 빨리 걸으시는 분도, 또는 천천히 걸으시는 분도 저희와 보폭을 맞춰 함께 걸어주세요.
The Feeling - Love it when you call Album : Twelve Stops and Home (2006)
모든 시작은 설렘이 함께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연애의 시작은 순도 100프로의 설렘으로 가득하기 마련이다. 특히 나의 애인이 된 그 녀의 이름이 휴대폰 화면에 표시되며, 내 기분만큼이나 달달한 벨소리가 흘러나올 때면 넘쳐나는 행복감에 들뜨곤 했다. 더구나 휴 대폰 따위가 없었던 학창시절에는, 집에 한 대 있는 유선전화의 투박한 벨소리가 울리고는 그 전화를 받은 어머니께서 “은석아, 여자 친구 전화다.”라는 소리가 거실에서 들려올 때. 하루에도 수십 번 씩 오가는 방에서 거실로 가는 길이 유난히 밝고 환해보였다. 다만 이런 것이 연애가 막 시작된 초반기가 주는 환각작용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데에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 NOKID
T-REX - 20th centuy boy Album : Tanx (1994 CD Reissue)
만약 지금 막 첫 걸음을 떼셨다면, 엘리펀트 슈가 지난 6년 동안 걸어왔던, 또 계속해서 걸어갈 웹 사이트 ( www.elephant-shoe.net )를 확인해주세요. 타블로이드에 미처 다 싣지 못한 소식들과 또 다른 컨텐츠들이 그 곳에 있습니다. 또한 페이스 북 페이지(엘리펀트 슈)와 코코마 트위터( @kokoma_es )를 팔로우 하시면 매일매일 업데이트되는 소식도 만날 수 있으니 부디 이와 함께 하는 엘리펀트 슈와의 동행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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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에 본가가 있다. 추석에 본가에 내려갔다가 만화책이 빼곡히 꽂혀있는 책장 속에서 오랜만에 우라사와 나오키의 20세기소년을 집어 들었다. 표지를 보고 있자니 왠지 서글퍼졌다. 이 만화는 2000년부터 시작해서 2008년 완결이 되었는데 1권을 집어 들고 책장 을 넘기고 있자니 책을 처음 구매했던 딱 스무 살이던 내 모습이 떠올랐고 또 그것이 그리 오래되지 않은 과거 같았다. 서른 살이 되면 대단한 만화가가 되어 있을 줄 알았는데, 서른인 올해가 되어서야, 처음으로 내 이름이 박힌 책이 한 권 나오게 됐다. 뭐 그렇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아무튼 20살 때 만화가의 시작점에 서있던 나를 떠오르게 한 만화책과 동명의 이 노래를 서른 살이 되어 친구들과 결 성한 아마추어 밴드에서 합주해 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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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JEE
Pulp - Disco 2000
2011년 10월 엘리펀트 슈 편집장 , 石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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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bum : Different Class (1995)
시작을 하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수조건이다. 하지만, 준비 할 것이 너무나 많은 특별한 시작이 있다는 걸 깨달아 가고 있는 하루하루 다. 물론 그 준비가 빡세고 힘든 만큼 더 의미 있는 출발이 되겠지만, 지금은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고 소비하고 있는 중이다. 어쨌든 새롭게 시작될 나의 인생과 엘리펀트 슈! 이렇게 머리가 복잡할 때는 펄프의 Disco 2000으로 에너지 충전!!!
4 JUNE
Noah and the Whale - L.I.F.E.G.O.E.S.O.N.
4
Album : Last Night on Earth (2011)
어렸을 적부터 오래달리기는 참 잘했다. 교내 육상대회는 물론이고 서울시 대회까지 출전을 했었으니까. 오래달리기가 100m 달리기 보다 좋았던 건 출발 스타트에서 긴장할 필요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출발이 늦더라도 꾸준히 달려 나가면, 언젠가 1등을 할 수 있다 고 생각했고, 항상 결과는 좋았었다. 시작이 늦었더라도 멈추지 않을 나의, 그리고 우리의 인생을 위하여!! Life goes on!!!
ELEPHANT-SHOE tabloid issue 01 / 2011-10-7 Editor-in-chief 石군 / ewanj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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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June / dafunk@hanmail.net JEE / seg1129@naver.com Julian Kim / comfortingsounds.vol1@hotmail.com 맹선호 / pluto116@naver.com
Jisun
Chet baker - You don’t know what love is Album : Chet baker with Strings (1991)
사랑의 시작은 늘 모든 것이 운명같고 기적같다.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 세상이 나를 위해 움직여주는 것만 같아진다. 그러다 사람이 변 하고 사랑이 바랜다. 설레던 만남이 일상이 되고, 서로의 존재가 공기처럼 무감각해지면 운명도 기적도 사라진다. 그래서 사랑이 사랑 으로 끝나지 못한다. 얄궂게도 그 끝에서 가끔 ‘이건 그냥 바람이었어.’라고 되뇌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사랑의 시작을 기억하자. 서로 의 눈을 들여다보며 황홀했던 그 순간 만큼은 기적인 것이 틀림없다. 그 순간은 분명히 존재했다.
Illustrator NOKID / starfucker6@naver.com Designer Jisun / aniklee@naver.com Published by Elephant-Shoe / www.elephant-shoe.net Printed by 삼우정판 / 02)2277-2390
6 맹선호
Metronomy - She Wants
All Rights Reserved 2011 Elephant-Shoe
Album : The English Riviera (2011)
EPISODE :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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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L E P HA N T - S HO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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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랫동안 밴드음악을 좋아해왔지만, 실제로 밴드를 한다는 것은 다른 세계 일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지난 여름, 한 카페에 앉아 문 득 귀에 들어오는 음악이 궁금해 검색해 본 밴드, 메트로노미(Metronomy). 그들이 밴드를 만들어놓고 무려 6년 후에야 첫 앨범을 낸 게으름뱅이(?)였다는 사실에 크나큰 감명을 받은 후 결심했다. 나도 일단 밴드부터 만들자! 이렇게 시작한 나의 밴드 이름은 마틴 앤 위즐(Marten and Weasel), 이미 1년은 놀았으니 5년 후 데뷔를 목표로 게으름 피우며 기타를 연습 중.
Small Talk about Music
카메라나 캠코더만이 추억을 기록해주는 장치는 아니죠. 음악 또한 때때로 그 런 역할을 수행해, 특정 음악을 들을 때면 그 음악을 한참 듣던 때가 떠오르기 도 합니다. 사진이나 영상을 볼 때의 느낌이 평면의 영화를 보는 느낌이라면, 음 악을 통해 회상하는 추억은 보다 입체적이고, 마치 내가 그 음악을 듣던 그 때, 그 장소에 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하죠. 이 <스몰 토크>코너는 한 주제에 대한 에피소드와 그와 얽힌 음악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필진들의 추억을 함께 들어 보세요. 또한 스몰토크는 독자 여러분의 참여 또한 받고 있습니다. 다음 달의 주제는 “반칙”이고, 이에 대한 에피소드와 음악 소개는 엘리펀트 슈 홈페 이지(www.elephant-shoe.net)나 페이스북 페이지에 남겨 주시면, 좋은 내용 을 뽑아 본지에 게재하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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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Julian Kim
Belle and Sebastian - For the Price of a Cup of Tea Album : The Life Pursuit (2006)
여러분은 하루를 무엇과 함께 시작하시나요? 저의 하루는 주로 음악, 홍차 그리고 담배와 함께 시작됩니다. 든든한 아침을 챙겨 먹고 집을 나서고 싶지만, 그게 어디 마음처럼 쉽게 되는 일인가요. 자취를 오래 하다 보니 아침을 차려 먹기란 정말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듭 니다. 오늘도 설탕 두 스푼에 우유 조금 넣은 밀크티를 마시며 집을 나섭니다. 하루를 시작하면서 수많은 이들이 스쳐 지나가지만, 문 득 그들이 오늘 처음으로 듣게 될 음악이 무엇인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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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 You Still wanna go to Glastonbury?
Yes, I do wanna go! 모든 취미생활이 소소하게 시작되지만, 빠져들면 들수록 많은 돈과 노력을 필요로 하게 된다. 만약 공연을 보 는 것이 취미라면, 조그마한 클럽 공연장을 찾는 데에서 시작하여 자연스레 큰 콘서트와 음악축제를 찾게 된 다. 거기에서 멈춘다면 다행이지만 어디 사람이 그럴 수가 있는가. 결국 외국의 음악축제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런 이들에게 가장 가고 싶은 페스티벌 1위로 꼽히는 것이 바로 영국에서 열리는 글라스톤베리 페스티벌이 다. 음악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의 워너비 페스티벌이자, 세계 최대, 최고의 음악축제로 꼽히는 그 곳은 모든 매 체에서 소개하는 것처럼 유토피아일까? 글라스톤베리에서 만난 지옥 이야기를 조금 해보겠다. 글라스톤베리 가 생각해온 것처럼 유토피아일지 한 번 살펴보시길. 이름하야, “글라스톤베리, 이래도 가고 싶니?” 편이다! (Written by 石군. 4P에 계속)
네 번이나 글라스톤베리에 갔지만, 육체적으로 이번만큼 힘든 적이 없었다. 비 한 방울 오지 않으며, 뜨거운 태 양이 사정없이 내리쬐던 작년 역시 더위에 약한 필자에게는 최악이었지만, 객관적으로 따져보면 진흙 밭으로 뒤덮인 올해가 조금 더 심했던 것 같다. 하지만 누군가 나에게 글라스톤베리에 다시 갈 거냐고 묻는다면, 내년 엔 쉬니까 내 후년, 그러니까 2013년에 영국으로 또 날아갈 거라고 망설임 없이 대답할 것이다. 물론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없어 못 갈 수도 있지만, 마음만은 그렇다는 얘기다. 글을 쓰기 전, 혼자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샤 워를 못해 몸은 더러워지고, 발은 진흙 밭에 빠지며, 물가가 높다는 런던보다도 2배나 더 비싼 콜라를 사먹어 야 되는 곳이지만, 주저 없이 “나 다시 갈래!!”라고 외치는 데에는 뭔가 이유가 있지 않을까? 뇌리에 박혀 도 저히 빼내지 못하는 바로 그 기분 좋은 장면들을 지금부터 펼쳐보도록 하겠다. (Written by JUNE. 5P에 계속) E LE P H A N T-S H O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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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 You Still wanna go to Glastonbury? Bloody many People
Bloody Big to Hang around
Bloody Messy
Please, Let me in!
넓다. 무진장 넓다!
세상에서 가장 큰 일 보기 안 좋은 곳
런던에서 코치(Coach : 영국의 고속버스)를 타고 세 시간을 달려 도착한 글 라스톤베리 페스티벌 현장. 도착하면 티피 텐트촌과 엄청난 수의 깃발들이 보일 것이라 생각하며 버스에서 내린 순간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것은 입 장을 위해 길게 서 있는 줄이다. 이 대기 줄은 대략 초속 2cm로 움직여 1분 이면 1미터 정도를 전진한다. 이렇게 꿈틀꿈틀 움직여서 팔찌를 얻는 데까 지 총 한 시간 정도가 걸렸다. 이 때 石군이 짊어진 짐은 배낭 두 개에 텐트, 먹을 것을 담은 비닐 봉투까지 총 네 개였다. 무지막지하게 무거웠지만 전 날에 비가 와서 이미 진흙탕이 된 바닥에 짐을 내려놓을 수도 없었다. 한 시간 동안 이 짐을 계속 든 채 종종 걸음을 하고 있자니, ‘아니 내가 왜 돈 내 고 이 고생을 하려고 영국까지 온거지?’ 라는 생각만 들었다. 왜긴 왜겠나, 그 놈의 요상한 취향 탓이지.
타임테이블에 적혀 있는 스테이지만 해도 16개이며, 적혀 있지 않은 무대 또한 많이 있다. 그 외에도 어린이들의 놀이터인 키즈필드, 환경운동가들 이 모여 있는 그린 필즈, 히피 냄새가 물씬 나는 힐링 필드 등의 수많은 볼거 리 또한 지천에 널려 있다. 볼거리가 많은 것은 당연히 좋은 것이다. 하지만 이를 다 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공연만을 두고 이야기를 해보자. 개 인의 음악 취향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일반적으로 주로 찾게 되는 스테이 지는 피라미드, 아더, 존 필, 파크 스테이지이다. 이 네 곳 중 한 곳에서 가장 가까운 스테이지로 이동하는 데에는 거리도 거리지만, 걷기 힘든 진흙, 이 동하는 관객들의 행렬 등이 더해져 대략 30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 러다보니 공연을 보기 위해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은 3일 동안의 체력 안배 에 있어 그다지 좋은 선택이 될 수 없기에, 자연스레 한 스테이지에서 여러 팀을 보는 선택을 하게 된다. (참고로 石군은 정말 부지런히, 열심히 돌아 다녔음에도 올 해 직접 공연을 본 스테이지는 여섯 개 밖에 되지 않는다!)
위에 말은 영국 밴드 엘보우(Elbow)의 보컬 가이(Guy Garvey)는 피라미 드 스테이지에서의 공연 중 “Grounds for Divorce”를 부르기 전에 한 말 이다. 그는 올해 단순히 공연만을 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 3일 동안 백스 테이지에 텐트를 치고 글라스톤베리 페스티벌을 즐겼다. 그래서 엘보우의 공연에서 진흙이 잔뜩 묻은 그의 바지와 신발을 볼 수 있었다. 아무튼 그가 말한 그대로 글라스톤베리의 화장실은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저녁시간 으로 가면 갈수록 상태는 악화일로를 달린다. 이 모든 문제는 푸세식 화장 실에서 비롯된다. 화장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다른 관객들의 것들을 모두 볼 수 있다. 소변만을 볼 수 있는 화장실이 있는 남자의 경우에는 그나마 형편이 조금 나은 편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저녁이 되기 시작하면 관객들 이 그냥 그 근처에서 볼 일을 보기 때문에 유독 화장실근처 진흙만 촉촉해 진다. 만약 그 곳에서 자빠지기라도 한다면? 그 결과는 상상에 맡기겠다. 하지만 쿨하게 그런 진흙에 누워서 밥을 먹는 관객을 보면 나만 유난을 떨 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물티슈는 내 친구
Bloody Horrible F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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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자야 되지?
영국다운 음식
한 시간이나 종종걸음을 한 끝에 페스티벌 현장에 들어왔다. 글라스톤베 리의 첫인상은 바닥은 질퍽이는 진흙으로, 하늘에는 펄럭이는 깃발들로, 주변에는 흥에 겨운 사람들로 가득한 곳이었다. 처음이다 보니 이 모든 게 새로웠지만, 입장을 할 때부터 이미 지치기 시작한 石군에게는 이를 즐길 만큼의 체력이 남아있지 않았다. 게다가 무지막지하게 넓은 페스티벌 현 장, 그 넓이만큼이나 엄청난 수의 관객들이 방문하기에 텐트를 칠 공간을
페스티벌을 소개하는 글이나, 기사, 또는 강연에서 한국의 록 페스티벌에 게 가장 부족한 것이 먹을거리의 질과 다양성이라고 말했었다. 그런데 글 라스톤베리에 다녀온 후에는 먹을거리는 별로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겠 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라스톤베리의 음식은 종류도 뻔하고(햄버거, 핫도 그, 케밥, 피자, 잉글리쉬 블랙퍼스트, 피쉬 앤 칩스 등) 맛도 엄청나게 형편 없었음에도 세계 최고의 음악페스티벌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는데, 그깟
찾기란 쉽지 않았다. 공연이 금요일에 시작하는데, 목요일 오후 세 시쯤 石 군이 입장을 했을 때에는 이미 텐트를 칠 공간이 마땅치 않았다. 텐트를 칠 곳을 찾기 위해 한 시간을 넘게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체력은 체력대로 바닥나며, 짜증 또한 날만큼 난 상태가 되어버려 그 자리에 그대로 주저 앉아 버렸다. 결국 그 자리에 그대로 텐트를 칠 수밖에 없었는데, 치고 난 뒤에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보니 그 곳은 큰 길 바로 옆이었다. 그 결 과 밤새도록 텐트 옆을 걸어 다니는 관객의 수다소리를 들으며 잠을 자야 했다. 술 취한 관객이 텐트로 넘어져 새벽 3시에 소스라치게 놀라며 깼던 일도 있었 다. 그러나 어쩌겠나, 늦게 온 주제에 체력 까지 저질인 내 탓인걸! 아무튼 글라스톤 베리 최악의 장소 탑10 안에 들 정도였던 石군의 텐트로 향하는 여정을 영상으로 담 아왔으니 스마트폰 유저시라면 QR코드를 활용해 그 문제의 현장을 살펴보시길!
음식이 뭐가 대수랴. ‘그래. 영국이니 음식 맛은 없을 수도 있지.’라고 생각 하던 나에게 또 한 번 충격이었던 것은 이런 음식들이 기본적으로 5파운드 이상으로 만원이 넘는다는 사실이었다. 石군이 여러 번 방문한 후지 록 페 스티벌에서는 전 세계의 음식들이 있었고, 어떤 메뉴를 골라도 깜짝 놀랄 정도로 맛있었다. 더구나 그 가격 또한 500엔, 즉 5천원이 평균가였다. 그 런데 영국의 물가를 감안하더라도 지나치게 비싼 글라스톤베리의 음식들 은 한결같이 맛이 없었다. 분명히 음식 이름은 달랐음에도 대부분의 음식 이 한국 군대 햄버거 빵보다도 맛없는 바게트 사이에 잼을 발라서 고기를 넣고, 그 위에 콩을 얹어주었다. 모든 맛이 따로따로 노는 그 맛은 다른 의 미로 잊을 수가 없다. 그래서 둘째 날부터는 뭔가 복잡한 조리과정을 요하 는 음식은 피해, 웻지 포테이토, 햄버거 정도만을 먹었다. 글라스톤베리에 서의 식사는 맛을 음미하기 위한 식사라기보다는, 군대 훈련소 때의 생존 을 위한 에너지 투입에 좀 더 가까운 느낌의 식사였다. 참고로 石군이 글라 스톤베리에서 먹은 음식 중 가장 맛있었던 음식은 한국에서 들고 간 짬뽕 라면과 짜장라면의 조합으로 이룬 짬짜면이었다!
“형, 물티슈 많이 챙겨가서 그걸로 자주 씻으세요. 샤워도 하구요.” Julian Kim의 조언이었다. 그 때까지만 해도 물티슈로 샤워를 하라는 게 말도 안 되는 소리 같았다. 현장에 도착해 샤워를 하러 간 후에 엄청난 줄을 본 후 “아, 그래 물티슈로 씻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런 후 텐트에서 홀딱 벗은 채로 물티슈로 구석구석을 닦았다. 마치 구두에 광내듯이 말이다. 현 장에서 파는 물티슈는 비쌌기에, 들고 간 물티슈만으로 샤워를 해결하려 고 하다 보니 덩치 큰 石군의 몸을 닦는데 단 네 장의 물티슈만을 사용했 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생각보다 상쾌했다! 그렇다고 오해하시지는 마시 길. 石군은 굉장히 깨끗한 도시남자이다. 깜짝 놀랄 정도로! 지금까지 글라스톤베리에 대한 쓴 소리를 해봤다. 분명히 현재 전 세계의 모든 음악 페스티벌, 아니 모든 장르의 페스티벌 중에서도 최고의 페스티 벌이라고 말한다고 해도 이를 반박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앞서 길 게 한 이야기도 어떤 이에게는 엄청나게 불편한 요소일 수도 있지만 누군 가에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심지어 카이저 치프스(Kaiser Chiefs)의 보컬 리키(Ricky)는 “(날씨가 굉장히 맑아서 진흙이 굳으니) 바 닥이 딱딱해지니 좋아? 빌어먹을 태양 따윈 엿이나 먹으라 그래. 글라스 톤베리는 비가 오고 진흙이 있어야 글라스톤베리야! 그게 최고야!”라고 말했다. 이처럼 이런 모든 불편한 요소들조차 글라스톤베리의 매력이기 도 하다. 또한 엘보우의 보컬 가이는 공연 중 이런 말을 했다. “진흙 때문 에 바닥이 굉장히 끈적이죠? 하지만 여러분들이 이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라 생각해요. 왜냐면 여러분들은 하드코어 뮤직 팬이니까요.” 그 의 말처럼 이런 하드코어한 현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음악 팬이 라면 글라스톤베리는 유토피아로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만약 이 글을 읽 은 것만으로도 받아들이기 힘들다면 다른 페스티벌을 자신의 드림 페스티 벌로 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앞선 이야기는 조금의 과장 없이, 페스티벌 현장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이 참담한 현실에 실망했을 여러분을 위해 “이래도 가고 싶어?”라는 질문에 서슴없이 “YES!”를 외치 는 JUNE형님의 “나는 그래도 간다!”가 이어지니 글라스톤베리의 매력 속 으로 들어 가보자!
Yes, I do wanna go! Bloody Unusual Night
Bloody Awesome People
Bloody Beautiful Scenery
Camping
Dancing Wine Bar
마지막 밤, 스톤서클에서의 해돋이
어린 시절 보이스카우트의 경례구호, “준비!” 시간과 공간을 넘어 ‘준비’라는 단어를 글라스토에서 떠올린 건 바로 캠핑 때문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초등학교시절 보이스카우트의 ‘뒤뜰야영’ 이나 여름 수련회는 캠핑에 대한 묘한 동경심을 심어주기에 충분한 행사 들이었다. 가족들과 같이 생활하던 집을 떠나 친구들과 하룻밤 혹은 단 며 칠 동안이나마 뒤엉켜 자유로움을 맛볼 수 있는 텐트안의 작은 공간에 대 한 즐거움! 그러나 레딩 록 페스티벌에 갈 때가 되면 항상 3일 동안 몸이 피곤하면 곤란하니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할 수 있는 값싼 호텔을 인터넷을 통해 알아보는 것이 보이스카우트를 졸업하고 어른이 되어버린 필자의 현 실이었다. 하지만, 런던에서 출발해 40분 만에 도착하는 각종 편안한 잠 자리가 보장되어있는 도시에서 열리는 레딩 록 페스티벌과 달리 글라스 토는 캠핑만이 유일한 잠자리 해결 방법. 위 사진 속 티피 텐트를 보고 “저 건 뭐야?”라고 하실 분을 위해 간단히 설명을 하자면, 티피 텐트를 대여하 는 데에는 백 여 만원이 들기에, 글라스톤베리에 오는 관객들에게 티피 텐 트는 ‘호텔’이라 불린다. 가난한 여행객에게 그만한 돈이 있을리 만무! 고 생고생 끝에 캠핑 존에 자리를 잡고, 텐트를 치고 있으면 처음으로 부모님 곁 을 떠나 ‘뒤뜰야영’을 하던 보이스카우트시절의 설렘과 추억이 밀려온다.
문득 “아, 여기가 영국이구나.”라고 느낄 때가 있다. 자주는 아니지만, 이 런 느낌을 받는 순간은 한국에서 쉽게 보지 못하는 대단히 유명한 밴드의 공연을 볼 때라기보다 아주 사소한 문화적 체험을 할 때다. 예를 들면 아 주 어린 영국아이가 아버지에게 “아빠, 저 신인밴드 별로야. 에너지가 없 어.” 라고 의견을 얘기하는 장면 같은 것 말이다. 글라스토에서도 이와 비 슷한 일을 몇 가지 경험하였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춤추는 와인 바’였 다. 헤드라이너의 공연이 다 끝나고 시간이 꽤 흐른 시점, 해돋이를 보기위 해 스톤서클의 언덕으로 발걸음을 옮기던 중 어디선가 귀에 익은 비틀즈 의 노래가 사람들의 환호소리와 섞여 흘러나오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이 시간에 들리는 음악과 환호성의 정체에 대해 알고 싶어 소리가 들리는 쪽 으로 향한지 몇 분 후, 와인 바를 발견할 수 있었다. 낯익은 비틀즈 음악은 와인을 파는 가게에서 주인이 크게 틀어놓은 음악이었다. 와인을 원해서 혹은 음악을 원해서 주변에 모인 많은 사람들과 와인 바의 스탭들이 ‘와인 바’ 앞에 마치 ‘춤추는’ 이란 단어를 붙여 보자는 식으로 다 같이 신나게 몸 을 흔드는 모습이었다. 펜타포트 페스티벌이나 홍대거리를 걷다가도 비슷 한 풍경을 종종 볼 기회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특별한 장면으로 여겨질 만 한 그런 장면들이 이곳 영국 사람들에게는 그저 일상적인 삶속에 스쳐지나 가는 모습이라는 점이 큰 차이라고나 할까? 뭐, 그렇다는 얘기다.
비욘세와 퀸즈 오브 더 스톤 에이지의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린 2011 글라 스톤베리 페스티벌. 하지만, 앞에서 말한 것처럼 마지막 날 헤드라이너의 공연이 페스티벌의 끝은 아니었다. 물론, 메인 스테이지에 밝게 켜져 있 는 조명들을 보며 ‘2013년에 다시 봅시다.’라는 식의 마지막 안내방송을 들을 때는 2011년 글라스토가 끝나버린 느낌이 든다. 하지만 스톤서클에 서의 해돋이 이벤트라는 진정한 엔딩까지는 장장 5시간이나 남아있었다. 과거에 해돋이를 보기 위해 몇 번을 시도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동해안 바닷가에서도 보지 못했고,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산에 친구들과 놀러가 서도 역시 실패했기에 나에게 일출이란 새벽에 정규방송이 끝난 후의 애 국가가 흘러나올 때의 영상이 전부였다. 실패의 주원인은 몰려오는 잠과 특유의 귀찮음이었다. 그러나 글라스톤베리의 스톤서클은 잠을 잘 수 없 게 만든다. 2008년 처음 스톤서클에 도착한 뒤 무언가에 홀린 듯 쉽게 말 을 잇지 못했었는데, 새벽에 모여 아침을 맞이하고 있는 이곳은 글라스토 안에 또 다른 글라스토가 존재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비 록, 구름이 많은 영국 날씨 덕분에 선명한 해가 붉게 떠오르는 모습은 보 기 힘들었지만, 수백 명의 사람들은 수 시간 해를 기다리며 다른 페스티벌 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글라스톤베리만의 세상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 렇게 스톤 서클에 올라와 해를 기다리길 4년. 올해는 왠지 날씨가 맑아 해 돋이를 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보게 된 일생의 첫 해돋 이. 낮과 밤이 바뀌는 경계에 그것도 스톤 서클위에 발을 딛고 서있다는 것 이 무척이나 감동스러웠다. 앞으로 같은 자리에서 다시 보게 된다 해도 올 해만큼의 감동은 아닐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I’m going to Glasto 2013
Easy Jam
Bloody Cool Music
잼(Jam)이란 음악에서 즉흥연주를 말한다. 음, 그럼 말 그대로 쉬운 즉흥 연주? 도대체 쉬운 즉흥연주가 어떤 것이냐는 호기심이 발동해 파크 스테 이지 근처의 리본타워 뒤쪽의 The Big Easy Jam 텐트 안으로 들어가 보았 다. “와우!!” 천막 같은 문을 재치고 들어간 텐트 안에서는 환상적이고 동화적인 장면이 연출되고 있었다. 장난감 기타, 탬버린, 오래된 작은 드럼, 골동품 피아노를 비롯한 악기라 부르기 힘든 각종 도구를 가지고 이곳에 모인 사람들끼리 아 는 곡을 즉흥적으로 연주하고 있었던 것. 코드와 멜로디가 하나하나 정확 히 맞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유명한 밴드의 공연보다 아름다운 음악이 연 주되고 있는 모습에 왠지 마음이 훈훈해지는 느낌이었다. 제일 많이 연주되 던 노래는 모두가 좋아하고 따라 부르기 쉬운 비틀즈와 오아시스의 음악들. The Big Easy Jam 문 앞에는 도둑맞은 기타를 돌려달라는 귀여운 문구가 적혀있는 표지판이 있었는데, 누군지는 모르지만, 이런 곳에서 기타를 훔쳐 가는 인간은 정말 양심도 없는 ‘놈, 놈, 놈’이라고 생각했다. 참고로 다른 곳 에서는 ‘난타’를 연상시키는 즉흥 리듬 연주 무대가 있기도 했다. 물론 연주 자들은 글라스톤베리 록 페스티벌에 놀러온 관객들 되겠다.
Family 글라스톤베리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광경이 무엇이었냐고 물으신다면 너 무나 많은 장면들이 정리 안 된 사진들처럼 한꺼번에 떠올라 단번에 답하 기는 힘들지만, 가족끼리 오손 도손 록 문화를 즐기는 모습이라 말하고 싶 다. 과격한 밴드인 데프톤스의 티셔츠를 입고, 아이들과 공연장 근처 한적 한 잔디밭에서 휴식을 취하던 어느 가족의 모습. 수많은 독신주의자의 가 슴에도 결혼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기 충분히 따뜻하면서도 롹킹(Rockin’) 한 정경이 아니었을까싶다. 당연히, 록을 좋아하는 독신주의자에게만 해 당되는 얘기겠지만 말이다.
입구에서 티켓을 들고 친구들과 서로 ‘인증 샷’을 찍어 주고 있는데, 한 영 국인이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하며 다가와 대화가 시작되었다. 이번이 네 번째 글라스토라고 했더니, 자기는 스물세 번째라고 했다. 새삼 느끼는 것 이지만, 글라스토는 한 번만으로 모든 것을 다 보고 느끼기에 역부족인 곳 이다. 기억해보니 매년 마음가짐도 달라졌었다. 첫해에는 ‘열심히 돌아다 니면서 보고 싶은 공연 다 봐야지!’라고 생각했고, 두 번째는 ‘꼭 수요일에 입장해서 여러 마을 돌아다니며 놀아야지!’라고 결심했었다. 또 세 번째는 ‘낮에 공연 안보고 좀 쉬면서 저녁에 아카디아, 샹그릴라 가서 밤새 놀아야 지!’라고 목표를 정했고, 네 번째 해인 올해에는 스톤 서클에서 해돋이를 꼭 보겠다고 다짐을 했었다. 다행히 올 해의 목표는 달성했지만, 한 해에 하나 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시종일관 ‘글라스토 또 가고 싶다.’고 말하면서 글을 쓰고 있지만, 石군의 글을 찬찬히 읽어보니 2013년에 굳이 또 가야 되냐는 마음이 드는 것이 사 실이다. 춥고, 맛있는 건 없고, 씻지도 못하고, 걷고 또 걸어 결국 몸은 피곤 해지고, 화장실은 더럽고. 그러나, 현실 속에서 아옹다옹하며 6개월 정도 지내고 나면 정말 몹시도 그 곳이 그리워진다. 스테이지에서 울려 퍼지는 라이브 연주 소리를 들으며 느지막이 텐트 안에서 부스스 깼던 일탈의 시 간들 말이다. 이런 필자의 경험을 미루어 볼 때 아마 石군 역시 내년이 되면 자신도 모르게 혼잣말을 하게 될 것이다. “아. 글라스톤베리에 가고 싶다.” 고 말이다. 그리고 20만 명이 모이는 거대 페스티벌을 단 2페이지에 소개 한 이 글을 읽은 후 “뭐야, 이 감질 나는 기사는?!”이라는 분노의 외침을 내 뿜을 여러분을 위해 제대로 된 글라스톤베리 리뷰가 다음 호에 이어질 예 정이니, 여러분 또한 글라스톤베리에 대한 기다림을 느껴보시길! 5
얼마 전 홍대의 한 클럽에서 일 렉트로닉 팀의 공연을 보러 갔다 가 배우 최민수 씨를 만났다. 공연이 끝난 후 그에게 어땠는지 를 물어보니 “기타가 없는 음악 은 음악이 아니야!”라고 감상평 을 해주셨다. 그 다음 날, 데뷔 10년차를 맞이 하고 있지만 현재 기타를 거의 쓰 지 않고 있는, 그래서 음악을 하 고 있지 않은 “피터팬 콤플렉스” 를 만나 인터뷰가 진행됐다.
PETERPAN COMPLEX 안녕하세요? 3년 만에 새 싱글 “자꾸만 눈이 마주쳐”를 발표하며, 활동을 시 작했는데 이번 싱글과 앞으로 공개될 앨범에 대해 이야기 해주세요. 지한 : 지금까지 피터팬 컴플렉스(이하 피컴)가 새 앨범을 발표할 때 마다 변화 를 시도했고, 이번에도 역시 새로운 도전을 하려고 해요. 그리고 피컴이 우리나 라 인디밴드 중에서는 일찍 EP앨범을 발표한 팀이었고, 또 지속적으로 발표했 었는데 그 흐름을 이어서 이번에는 다시 EP앨범을 발표하려고 해요. 그 시작 을 싱글 “자꾸만 눈이 마주쳐”로 하게 되었고, 이 노래를 들어보면 알 수 있듯 이, 이번 피컴은 일렉트로닉 음악으로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이렇게 새로운 도 전을 할 때마다 여러 반응들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역시 그럴 것이라고 생각 해요. 왜 이렇게 계속해서 변화하는 것이냐고 물으시는 분에게 말씀 드리고 싶 어요. 우리는 음악을 할 뿐입니다. 장르는 마치 패션과 같습니다.
지한 : 일렉트로닉 음악은 어떻게 보면 대중들에게는 록 음악보다도 보다 더 호불호가 갈리는 음악 중에 하나예요. 그렇기 때문에 일렉트로닉 음악이라는 테두리 안에서도 대중적이고 팝적인 느낌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 해주세요. 경인 : 데뷔한 지 10년에 가까운 시간이 지나다보니, 멤버들 모두 자신만의 음악적 성향이 점점 더 확고해졌어요. 그러다보니 음악적인 부분에 있어서 절충안을 찾기가 정말 어려웠어요. 그러다 지한오빠가 일렉트로닉 공부를 시작하면서 저희들에게도 알려줬는데, 그게 이 난관의 탈출구가 될 줄 그 때 에는 몰랐죠. 지한 : 저라고 잘 알면서 가르치던 것이 아니라, 하루에 하나를 알게 되면 그 한 가지를 알려주곤 했던 거죠. 그리고 그 결과 모든 멤버들이 다들 악기뿐만 아 니라 프로그래밍도 잘 하게 됐죠. 특히 경인이 같은 경우에는 정말로 우리나라 의 여성 뮤지션 중에서는 가장 프로그래밍을 잘 다룬다고 생각해요. 경인 : 대회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1분 안에 드럼 리프 만들기! 뭐 이런 거요! (웃음) 지일 : 이렇게 모든 멤버가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게 되자, 다들 음악적 시야가 굉장히 넓어졌어요. 그 전에는 드럼이면 드럼만, 기타면 기타, 베이스면 베이 스 딱 자기 파트에만 집중했고, 다른 영역에는 관심이 없었죠. 그러다보니 곡 전체적인 그림을 보지 못하고 자기 고집만 부렸는데, 이제는 파트 구분 없이 의견을 내게 됐고, 비로소 하나 된 사운드를 만들 수 있게 됐어요. 경인 : 결국 이 3년을 통해 멤버 모두가 진정한 의미의 음악적 성장을 해냈다고 생각해요. 지한 : 그리고 또 프로그램을 다룰 수 있게 되면서 멤버 전원이 솔로 프로젝트 를 진행하게 됐고, 이번 새 앨범의 활동은 피컴과 네 멤버의 솔로 프로젝트가 함께 움직일 계획입니다.
사람도 기존에 계속해서 입던 패션에서 전혀 다른 스타일을 시도하면 마치 딴 사람처럼 어색해지곤 하는데, 피컴은 매 앨범마다 스타일에 변화를 주었음에 도 낯설지 않은 피컴만의 사운드를 만들어낼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인가요? 경인 : 저는 지한 오빠의 ‘음악에 대한 공부’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지한 : 저는 한 번도 공부라고 생각해본 적 없어요. 그냥 놀러간다는 가벼운 마 음으로 갔지,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간 적은 없어요. 경인 : 아니! 악기나 음악 프로그램 공부! 클럽 말고! 지한 : 아아~ 그거? 그건 제가 음악을 늦게 시작한 편이다보니, 처음 음악을 시 작했었을 때에는 내가 좋아하는 음악과 비슷한 사운드가 나오면 그것만으로 도 행복했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누군가와 비슷하다는 소리를 듣는 게 정말
오! 솔로 프로젝트는 뭐죠? 지한 : 멤버들 모두 피컴에서는 할 수 없던 자신만의 음악을 마음껏 해보자는 거죠. 그리고 그게 또 피컴의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하구요. 제 솔로 프로젝트인 ‘mormoto’는 단어는 다르지만 실험용 쥐를 뜻하는 모르모트와 같은 존재예요. 제가 좋아하는 일렉트로닉 음악을 마음껏 실험해보고 그 중에 서 피컴에서 쓸 만한 요소들을 뽑아내는 거죠. 그리고 오늘 자리에는 없는 치 원이도 일렉트로닉을 기반으로 한 “BLAC+BLAK”이라는 프로젝트를 준비하 고 있구요. 지일 : 제 프로젝트 이름은 “sixthfinger”로, 제가 뉴욕에서 한 무용단의 현대 무용 작품의 음악을 만들면서 시작됐어요. 아시겠지만 현대 무용의 음악은 굉
그렇군요. ‘패션’이야기가 나왔으니, 마치 그 쪽 잡지처럼 한 번 질문 해볼게요. 2011 F/W 유행할 음악스타일은 예측해보자면? 경인 : 올해 하반기 인디씬의 대주제는 연륜 있는 팀들의 복귀라고 생각해요. 델리 스파이스가 그 대표라고 할 수 있죠. 지일 : 넬도 있죠. 경인 : 그들의 복귀가 어떤 영향을 줄지는 아무도 알 수는 없지만 이에 따른 반 응은 엄청나게 클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들의 음악이 워낙에 감성적이다보니 그런 따뜻한 느낌의 모던 록이나 언플러그드 음악이 주를 이룰 것 같아요. 지한 : 거기에 현재 엄청난 강세를 띄고 있는 일렉트로닉 음악도 지금의 흐름 을 계속해서 타고 갈 것 같구요.
그럼 피컴의 이번 스타일은 무엇이죠?? 지일 :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피컴의 이번 싱글이나 EP 앨범에 수록될 곡들 대 부분이 일렉트로닉을 기반으로 하는 음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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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졌어요. 그래서 피컴만의 색깔을 내고 싶었고, 늘 새로운 시도를 했죠. 이 번 3년이라는 긴 휴식 시간동안 주변의 동료나 디자이너, 설계사들과 같이 작 업을 하면서 친해졌고, 그들이 즐겨 듣던 일렉트로닉 음악을 공부하기 시작했 어요. 그 전에도 일렉트로닉 음악을 좋아했지만 피컴 앨범의 중심 색깔로 가져 가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매 앨범마다 새로운 시도를 했지만 그중에서도 이번이 가장 큰 변화임에도 피컴의 색깔을 유지할 수 있었 던 것은 이 3년이라는 시간과 멤버들의 도움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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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히 실험적이고, 불협화음을 많이 활용해서 기괴한 느낌이 들죠. 그 작업을 하면서 기존에 음악을 하면서 집착을 했던 코드 진행, 리프, 화성 등의 것을 모 두 놓고 많은 시도를 해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 때의 음악들을 기반으로 활 동을 준비하고 있어요. 경인 : 사실 저는 이전에도 솔로 프로젝트를 준비했었는데, 잘 되지 않았어요. 그래도 그 때 ‘나 혼자서도 음악을 할 수 있겠구나.’라는 용기가 생겼어요. 그 밑거름을 토대로 지금 “Locomotive”의 음악을 만들고, 또 앨범도 발표할 수 있었어요. “Locomotive”도 일렉트로닉 음악인데 피컴보다는 차분한 느낌으 로 만들었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여성 보컬을 좋아해 제가 노래를 불렀어요. 지한 : 경인이가 노래도 잘하고 음색도 정말 좋아서, 곧 피컴에서도 김경인이 메인 보컬이 된 곡이 나올 것 같아요. 경인 : 이런 식으로 피컴도 제가 장악해 버리는 거죠! (웃음)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며칠 전 새 싱글 “자꾸만 눈이 마주쳐” 뮤직 비디오가 공개됐던데 촬영은 어떻게 진행됐나요? 지한 : 이번 뮤직 비디오는 “24시간 안에 촬영과 편집을 마쳐 보자!”가 컨셉이 자 목표였어요. 그리고 이를 달성할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어요. 그리고 여태까 지의 뮤직비디오는 저만 나온다든지, 아니면 경인이가 나오는 경우가 많았는 데 이번에는 멤버 모두가 고르게 나온 것 같아서 더 마음에 들어요. 경인 : 오빠, 그건 아닌거 같은데? (웃음) 지일 : 이번에도 지한이가 한 50%나오고 경인이가 30%, 저랑 치원이가 5% 정도씩 나온 것 같아요. (웃음) 경인 : 그럼 나머지 10%는? 지일 : 악기랑 배경. 우린 악기만큼도 못 나온거지!
그럼 이제 마지막으로, 얼마 안 남은 2011년 계획한 일이나 목표가 있으신가요? 지한 : 일단 올 해 제가 “Showmust” 레이블을 만들었기에, 그 동안 구상했던 일들을 피컴으로 진행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단순한 공연을 넘어 여러 장르 의 예술가들과의 공동 작업도 생각해보고 있구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앞서 이 야기한 이번 EP 앨범 준비를 잘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죠.
EP앨범도 기대되고, 공동 작업도 기회가 되면 엘리펀트 슈에서 소개하고 싶네요. 지한 : 네. 꼭 찾아와주세요~
피컴의 새 싱글 “자꾸만 눈이 마주쳐” M/V 보기
SMOKE & FEATHERS 전 세계를 뒤흔드는 밴드들이 등장하는 도시를 살펴보면 아직까지도 열에 아홉은 록 역사의 중심 속에 있는 도시이다. 말하자면 런던, 리버풀, 뉴욕, L.A 처럼 말이다. 미국 텍사스 주의 오스틴 또한 이들에게 밀리지 않을 정도의 기나 긴 록 역사를 가진 도시이다. 미국에서 뉴욕의 인디 음악이 세련된 느낌이 라면, LA는 메탈이, 오스틴은 서던 록이나 사이키델릭 록으로 지역색을 낸다. 그 중에서 오늘 소개할 팀 Smoke and Feathers는 오스틴 지역을 기반으 로 한 밴드로, 2008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팀이다. 이들의 EP앨범에 수록된 곡은 총 네 곡, 각각의 곡들이 저마다의 개성을 갖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이들의 음악을 표현하자면 서던 록(Southern Rock) 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 원래의 서던 록의 시작은 블루스, 컨트리, 로큰롤, 로커빌리 들이 섞인 경쾌한 음악이었다. 하지만 이 음악이 등장한 시기인 60년대에는 브리티쉬 인베이젼에 이어, 포크 록과 사이키델릭 록이 엄청난 인기를 얻으며 보다 거친 사운드가 인기를 얻었다. 때문에 서던 록 또한 원 형에서 조금씩 변화를 겪으며 사이키델릭한 느낌을 많이 갖게 되었다. 그러니 이들의 음악에서 사이키델릭 록의 냄새가 느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토록 70년대 원형의 서던 록을 세련되게 연주하는 이들의 음악에서는 고전적 기품이 느껴진다. 마치 현대적이지도, 그렇다고 전통적으로 보이지도 않는 개량 한복보다 한 벌의 잘 만든 전통 한복이 더 세련된 것처럼 말이다. 우선 QR 코드를 이용해 이들의 멋진 음악을 들어보자. 자! 여기에 록 수도 중 하나인 오스틴에 거주 중인 록 스타답게 록 스피릿 가득한 인터뷰가 준비되어 있으니, 재미있게 즐겨주시길!
인터뷰에 응해줘서 고마워. Josh : 무슨, 내가 고맙지.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한국 매체와의 인터뷰라니, 밴드 멤버 모두가 깜짝 놀랐어.
<헌터와 조쉬가 2007년에 만나서 밴드를 결성했다.> 라고 적힌 홈페이지의 멘트가 내가 알고 있는 밴드 결성 스토리의 전부인데, 좀 더 자세히 설명해줘. Josh : 나는 원래 로스앤젤레스에서 살았는데 2007년에 텍사스 오스틴으로 이사를 왔어. 그러다보니 많이 심심했었는데, 그 때 헌터와 그의 친구들을 만 나면서 매일같이 모여서 파티를 하고 음악을 연주했었지. 그러다 내가 헌터의 집에서 지내게 되었고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밴드를 만들기 시작했어. 그러다 08년에 지오프와 앨런이 합류했고, 지금의 멤버가 완성됐지.
나 운전 잘하는데 어때? Josh : 면허증은 있는 거 맞지? 그런데 우린 우리 스타일로 운전하는 사람을 뽑을건데, 오디션에 합격할 자신 있어? (웃음)
일단 비행기 표만 보내줘 봐, 오디션은 합격할 자신이 있어. 이건 조금 조심스 러운 질문인데, 너희들의 뮤직비디오 <Wicked Ways>의 시작부분을 보면 베 이시스트 앨런(Alan)과 드러머 지오프(Geoff)가 수화를 하는 듯한 모습이 보 였는데, 혹시 누군가 청각에 문제가 있어? Josh : 오, 이런. (웃음) 아니, 전혀 문제없어. 정신적으로는 다들 문제가 있지 만, 청각에 문제가 있는 멤버는 밴드에 없어. 그건 그냥 둘만의 신호로 장난치 고 논거야.
음악 스타일은 고전적인데도, 굉장히 세련되고 매력적인데 곡 작업은 어떻게 해? Josh : 보통 나하고 헌터가 기타 리프를 만들고, 기초적인 멜로디나 구성을 생 각해서 밴드에게 들려줘. 그 때부터 모든 멤버가 뛰어들어서 여기저기를 뜯어 고치면서 만들지.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전체적인 느낌은 모든 멤버가 비슷해 서 통일감을 가져갈 수 있는 것 같아.
우리 잡지에서 화이트 데님을 인터뷰 한 적이 있었는데, 그들도 너희처럼 확실 한 색깔을 가진 팀인데, 내 생각엔 아무래도 오스틴의 영향인 것 같아. 네 생각 은 어때? Josh : 기본적으로 오스틴에서는 항상 무언가가 진행 중이야. 모든 이들이 파 티든 공연이든 무언가를 언제나 즐기고 있거든. 내 생각에 오스틴만의 특별한 색깔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해. 과거부터 계속해서 이어온 이런 것들이 멋진 로 큰롤의 영감을 불어넣은 것 같아.
록의 수도 중 하나인 오스틴답네. 그 오스틴에서 열리는 음악 축제인 SXSW에 는 안 나갔어? Josh : 물론 나갔지. 지난 3년 간 나갔었어. 그 곳에서 매년 세 번 내지 네 번의 공연을 했어. 엄청난 인파가 몰리고, 거의 미국에 있는 모든 신인 밴드는 다 오 는 것 같아.
EP는 정말 멋진 트랙으로 가득 차 있는데, 정규 앨범은 언제쯤 생각하고 있어? Josh : 우리는 지금 프렌치 스미스(Frenchie Smith)라는 프로듀서와 녹음을 마무리 짓고 있어. 그리고 여러 작업들을 모두 마무리 하는 데에는 아마도 6개 월 정도가 걸릴 것 같아. 그 동안은 아이튠스에 올라가 있는 EP 앨범을 즐겨줘.
오케이! 올 해 목표했던 것 중에 달성한 것과 또 남아있는 목표는 무엇이 있는 지 이야기 해줘. Josh : 우선은 EP앨범의 발표와 투어를 잘 마무리 한 것이 올 해 전반기의 수확 인 것 같아. 이제 남은 것은 정규 앨범의 완성과 또 다른 투어이고, 이런 것들이 이어져 내년에는 미국을 떠나 조금 더 국제적으로 활동해 보고 싶어. 밴드 이름이 음악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데, 이름은 어떻게 지은 거야? Josh :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주니 다행이네, 네 생각처럼 우리도 우리의 음악 을 이미지로 설명하려고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지어진 이름이었거든. 그러니 우리 음악과 안 어울린다면 밴드 이름을 바꿔야지. (웃음)
바꾼다면 생각해 본 이름은 있어? Josh : 아니, 네가 맘에 든다고 한 것처럼, 다른 사람들도 또 우리들도 잘 어울 린다고 생각해서 다른 이름은 생각해 본 적이 없어. 넌 뭐 생각해본 이름 있어?
너희 멤버 모두가 멋진 장발과 수염을 가지고 있으니 Hair and Beard 어때? Josh : 오. 좋은데? 맘에 드는걸? 내가 다른 밴드를 하게 되면 꼭 사용해볼게. 멤버들이 반대하지만 않는다면 말이지. 아마 그런 멤버들을 만나려면 60년 대로 타임워프해서 간 뒤에도 산골짜기로 가야겠지만 말야. (웃음)
공연 스케쥴을 살펴봤는데, 거의 모든 공연이 텍사스에서 있던데 투어 계획은 없어? Josh : 우린 총 세 번의 투어를 했어. 한 번은 미국의 동부 해안가 지역을 돌았 고, 두 번은 미국 서부 지역을 다녔지. 그리고 몇 개월 후에 새로운 투어를 시작 하려고 지금 준비하고 있어.
투어를 하는 것은 큰 의미도 있고, 재미도 있겠지만 굉장히 힘들다는데 어때? Josh : 엄청나게 힘들지. 특히 운전을 계속해서 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힘들어. 여유가 생긴다면 드라이버를 가장 먼저 구하고 싶어.
그럼 너희 밴드가 모티브로 삼거나 또는 좋아하는 뮤지션은 누가 있어? Josh : 모티브랄 것 까진 없지만, 우리가 좋아하는 뮤지션은 슬리피 선(Sleepy Sun), 데드 매도우(Dead Meadow), 스트레인지 바인 (Strange Vine), 엔트런 스 밴드(Entrance Band)이고, 우리와 같이 무대에 오르는 동료 밴드들의 공연 을 보며 계속 배우고 있지.
꼭 그랬으면 좋겠네. 인터뷰에 응해줘서 다시 한 번 정말로 고맙고, 마지막으 로 엘리펀트 슈 독자들에게 한 마디 부탁해. Josh : 자신의 나라를 벗어나 외국의 인디 음악까지도 소개하는 이런 멋진 매 거진이 미국에도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해. 미국사람들은 볼 수 없는 이 매거진 을 볼 수 있는 한국 사람들이 부럽다. 대신에 우리의 라이브를 직접 볼 수 없다 는 것은 한국 분들이 굉장히 아쉬워 할 것 같다. (웃음) 우리들의 음악을 들어줘 서 고맙고, 조만간 꼭 한국에서 공연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즐거운 록 음악 생활을 계속 하시길! E LE P H A N T-S H O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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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쿠키 냄새를 맡으면 힘이 솟는 엘리펀트 슈의 마스코트 코코마! 코끼리 주제에 건방지게 음악을 듣는 것으로 모자라, 이제는 트위터까지 시작했어요. 여기에는 지난 한 달 동안 코코마가 트위터를 통해 전했던 해외 소식을 모아놨습니다. 보다 빠른 음악 뉴스와 엘리펀트 슈 관련 소식을 얻고자 하신다면 팔로우 해주세요. 트친이 되시면 코코마가 음악 추천부터 맛있는 쿠키 추천과 연애 문제, 인생 상담 등 무엇이든 해드립니다. 어서 오세요, 코코마에게 :)
+ :
롤링 스톤즈의 보컬이자 프론트 맨인 믹 재거가 페이스 북에 중독되었다고 영 국 신문 데일리 익스프레스와 인터뷰를 했네요. “요즘 페이스 북을 하느라 기 타 연습을 할 시간이 없을 정도다.”라고 말할 정도니 중독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겠네요. 페북이 대세라더니 정말이네요 :)
루탈리카(루리드+메탈리카)의 수난. 할로윈에 맞춰 발매되는 벨벳 언더그라 운드의 루 리드 그리고 메탈리카의 공동작업 앨범 ‘Lulu’의 프로모션 포스터 가 그라피티처럼 보인다 이유로 런던 지하철역에 붙여지길 거부당했습니다. 거장들의 만남이지만 생각보다 기대에 못 미친다는 것이 몇몇 해외 골수 음악 팬들은 생각하고 있다니 좀 슬프네요. *앨범 사진은 유명한 뮤직비디오 감독 이자 사진작가인 Anton Corbijn의 작품.
Radiohead가 2012년에 다시 투어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레드핫칠리페퍼스 의 Flea와 함께하는 프로젝트 앨범은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하네요. 라디오 헤 드의 보컬 톰 요크가 최근 영국의 휴양지로 알려진 콘월에서 European Fish Fry Festival에 나와 비밀 솔로공연을 가졌습니다. 진화된 오징어 춤 실력과 함 께 숨겨두었던 미발표곡 ‘The Twist’를 공개했다는데 미발표곡보다 진화된 오징어 춤이 궁금하군요!
2008년 Julian Kim이 직접 런던의 Alexandra Palace에서 취재했던 Sigur Ros의 공연이 ‘ Inni ’ 라는 타이틀로 (라이브 더블앨범과 DVD) 11월 7일에 그들의 레이블 Krunk를 통 해 나옵니다. 라이브 앨범과 영상 DVD도 좋 지만 새 앨범을 빨리 내라며 팬들은 성화네요
Julian Kim이 사는 바로 옆 동네의 Battersea Power Station 위로 ‘Algie’라는 이름의 모형 돼지가 하늘을 날았습니다. 바로 ‘Why Pink Floyd?’ 캠페인의 일부로서 핑크플로이드의 ‘Animals’ 앨범자켓을 35년 만에 그대로 재 현한 것이죠.
많은 이들의 유년시절을 젊음의 에너지와 로망으로 가득 채웠던 밴드 펄잼. 그 들의 데뷔 20주년 기념 다큐멘터리 ‘Twenty’가 공개되었습니다. 지난 20년 동안의 희귀영상들과 그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F a r m o r e o n t h e w e b s i t e w w w . e l e p h a n t - s h o e . n e t
next issue / 7 - NOVEMBER -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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