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music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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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elephant-sho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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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9 SEPTEMBER
4 ㅡ
꿈에 카메라를 가져올걸 요조 베인스 옥상달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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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73 no.22
small talk with music E P I S O DE 변덕
장은석
맹선호
이지선
Julian Kim
D'Sound Do I need a reason
BEAST
Doublehearted (2003)
아름다운 밤이야
고집이 센 편인 나도 중국집에만 가면 뭘 먹을지 갈
G-DRAGON
피를 잡지 못한다. 짜장면이냐, 짬뽕이냐, 볶음밥 이냐. 이 선택 앞에서만은 어쩔 수 없다. 짜장면을
COUP D'ETAT
먹으러 갔음에도 막상 주문할 때에는 짬뽕도, 볶음
COUP D'ETAT (2013)
Midnight Sun (2012)
밥도 먹고 싶다. 그렇다고 짬짜면, 짬볶면, 짜볶면
Jaws
모든 감정엔 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유 없는
Gold
변덕 역시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나는 요즘 용준형 에 관심 갖게 된 이유를 찾고 있다.
Gold (2013)
을 주문하기에는 뭔가 아쉽다. 이는 중요한 결정을
여자의 마음은 갈대와 같아서 어제는 종석이가 예쁘
회피 또는 외면한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정면
다가 오늘은 주환이에게 홀랑 넘어가는 일이 다반사
승부로 힘들게 메뉴를 고르고 나면 하나의 고민이
다. 그런데 돌연 지드래곤이 나왔다. 그가 월드 투어
변덕스러운 날씨로 유명한 영국이지만, 여름 끝자락
더 생긴다. 탕수육을 시킬 것인가 말 것인가. 이쯤
마지막에 서울에서 앵콜 콘서트를 한단다. 우리 맹
에 다가와 있는 요즘의 날씨는 그런대로 굉장히 화창
되면 주변 사람이 미칠 만도 하다.
에디터께서 마감에도 불구하고 나를 데려가 줬다. 요
한 편이다. 가을, 겨울이 오면 흐릿한 날씨와 비 때문
새 한창 임주환에게 빠져서 일일드라마 70회 분량을
에 화창한 여름 날씨가 그리워질 테니 여름이 지나가
VOD 다시보기로 돌려볼 정도로 열정을 불태웠는데
기 전에 광합성이라도 충분히 해놔야겠다.
GD를 알현하고 오니 머릿속에 온통 그의 새 앨범을
KAY
손에 넣을 생각뿐. 너를 만날 수만 있다면 영혼이라 도 팔겠어. 일단 오늘까지는 그런 마음이야. 지은 NOKID
Muse
키치킴
Knights Of Cydonia H.A.A.R.P Live from Wembley(2008)
Ellie Goulding Anything Could Happen Sound of Silver (2007) 이렇게 마음을 정했다가도 까닭 없이 저렇게 마음
My Chemical Romance
hoobastank
이번 뮤즈의 내한공연 소식에 누구보다 가장 기뻐
same direction
하고 온갖 호들갑을 떨며 기대했던 나였지만 막상 공연 며칠 전부터는 왠지 모르게 그리 가고 싶지 않
The Reason(2003)
다는 마음이 들었다. 시티브레이크 공연 당일도 마
변덕이 죽 끓듯 하다라는 말이 있는데. 내가 바로
국방의 의무를 하느라 공연에 가지 못한 체 사지방
찬가지로 별다른 생각 없이 집에 있었는데, 3년 전
Mama
그런 사람이다. 이런가 싶다가도, 그때그때 기분이
(사이버지식정보방)에서 웸블리 스타디움 라이브
저것을 원하는 것, 내게는 사실 일상이다. 그런 내
나 환경에 따라 곧잘 바뀌기도 한다. 하루는 약속
영상을 보고 아쉬움을 달래던 한 이등병의 모습이
게 딱 맞는 계절이 돌아왔다. 여름의 뜨거운 햇볕
The Black Parade (2006)
장소에 가기 위해 아내와 함께 버스를 탔다. 창밖
기억났다. 그리곤 그 예비역 병장은 그대로 잠실 스
을 한참 구경하다 중고장터를 발견했다. 바로 내려
타디움으로 향했다. 빨간바지를 만나러.
을 고쳐먹기도, 오늘은 이것을 원하다가도 내일은
은 남아있지만 서서히,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 는 요즘. 나와 꽤 합이 맞는 시기다. 그래서인지 마
위저가 헤드라이너였던 지산 월드 락 페스티벌의
쇼핑 시작. 정신없이 쇼핑을 하고 나니 원래 가던 목
음도 울렁울렁하고. 이 시기에 나도 내가 무슨 짓을
첫째 날. 구름 한 점 없는 화창한 하늘을 바라보며
적지의 버스를 검색하기가 힘들더라. 아내 왈 "이러
안도감에 젖어있던 찰나 갑자기 하늘이 변덕을 부
니까 네가 내 남편이지." 아내도 나와 같은 인종이
벌일지 모르겠다.
리기 시작했다. 쏟아지는 비를 고스란히 맞으며 전
었다. 그래서 나도 그 말을 그대로 돌려주었다. 그
력질주 하던 그 순간 가장 보고 싶었던 건 위저가 아
리고 약속에 늦었다.
닌 집에 계신 엄마였다.
ELEPHANT - SHOE t a b l o i d V o l . 7 3 N o . 2 2 S E P T E M B E R 2 0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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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ive Director
JEE seg1129@naver.com Julian Kim comfortingsounds.vol1@
이지선 anikl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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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r / Editor-in-Chief
P u b l i s h e d b y Elephant-Shoe www.elephant-shoe.net
장은석 ewanjj@naver.com
P r i n t e d b y 솔텍 서울 중구 필동2가 120-1
Founder
*엘리펀트슈 타블로이드의 본문은 아모레 퍼시픽에서 제공하는 아리따 글꼴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June dafunk@hanmail.net
A l l R i g h t s R eserved 2 0 1 3 E l ep h a n t - S h o e ELEPHANT-SHOE
M A N A G E M E 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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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선호 pluto116@naver.com 지은 cacaocat@naver.com Editor
용식 bleutk@gmail.com 키치킴 kitschiker69@naver.com E D ITO R I A L
Photographic Director
지감독 studiojeee@gmail.com Photographer
KAY gsu-syndrome@me.com Art Director
NOKID starfucker6@naver.com Art
contents 2013 September no.22
표지에서 요조가 착용한 톱은 s=yz 제품.
04 COVER SPECIAL
보고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은 아니다
04
안개 가장 짙은 곳에 그녀들이 있다 요조 | 박연 꿈에 카메라를 가져올걸 | 김윤주 옥상달빛 | 유희 Veins
14 INTERVIEW
회기동 단편선 그냥, 언니라고 불러
Editor's note
15 LABEL SAFARI
Mississippi Records 헤비 리스너가 손수 앨범을 만드는 레이블
16 SPECTRUM
GIRLS WAR 아이돌계의 언더그라운드 여전사
18 THE ROOM
vol.7 작업대 위에 놓일 것들 뭐든지 만드는 남자, 공병각 끝없이 이어질 것만 같던 여름 록 페스티벌이 모두 끝났습니다. 그와 동시에 날씨마저 시원해지니 그 무 더위가 록 페스티벌에서 뿜어져 나온 것 같은 기분마 저 듭니다. 여름을 바삐 보낸 만큼 날씨의 변화에서 한 챕터의 끝을 느낄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만, 문제 는 마치 올해가 끝난 것만 같은 느낌마저 든다는 데
20 MUSIC VIDEO STILL HERE
COLD FRONT LAURA WELSH
22 LABEL NEWS
있습니다. 올여름을 뜨겁게 보낸 사람들은 다들 비
볼매남 내 친구, 망소
슷한 기분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학생이든 직장인이
망소의 한국 투어 일지
든 말이죠. 하지만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시간 입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올해가 끝난 기분이 든다면
23 PREVIEW
내년의 계획을 지금부터 세워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
레코드 폐허
니다. 그와 동시에 올해를 어떻게 잘 마무리할 것인
수많은 앨범이 동시에 발매된다
가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엘리펀트슈도 내년에 대한
18
계획을 이것저것 세우고 있지만, 그보다도 남아 있
24 RELEASE PARTY
는 세 개의 매거진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더 집중
그 공연, 비밀이었다며?
할 생각입니다. 더구나 이번 호부터 여러 변화를 시
쏜애플 | 폰부스 | 구텐버즈 | 휴 키이쓰
도 중인데, 이를 충실히 채우는 것이 올해에 남아있 는 가장 큰 목표입니다. 무엇이 새로워졌는지, 그리 고 앞으로 어떻게 바뀔 것인지는 이번 9월 매거진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엘리펀트슈 최 초 여성뮤지션 커버의 이번 매거진. 근사한 요즘 날
29 CARTOON
NOKID가 그리는 엘리펀트슈 이야기 막내 에디터 키치킴이 엘슈에 오기까지
29 ORIGINAL SOUND NOVEL
씨처럼 여유롭게 즐겨주세요. 8월 30일 장은석
허리케인 잠들기 위해 눈을 감는 건, 생각보다는 언제나 쉬운 일이었다.
3
보고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은 아니다 EDIT : 장은석 / PHOTOS : 지감독
STYLIST : Super Bitches / HAIR : 조소희 / MAKE UP : 이아영
안
되는 게 없을 것 같은 세상이다. 달리 얘기하자면 시 큰둥한 세상이다. 제임스 본드의 신무기에 열광하던
관객들이 이제는 탄성을 뱉지 않는다. 그 첨단의 무기가 이제 변변찮아진 것이다. 후속편에서는 더 거창하게 우주에서 레이 저가 날아오고 지구를 부서뜨려도 관객은 여전히 대수롭지 않 다. 어디 그뿐인가. 그러한 것들이 과학적으로 옳은가 분석까 지 당한다. 재미없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무엇이든 다 알 수 있다 믿고, 안 되는 것은 없다 여겨지는 세상이다.
하지만 여전히 그렇지 않은 게 더 많다. 최신장비로 무장한 배도 안개가 끼면 멈춰 서야 한다. 이때 할 수 있는 건 주변을 비추며 다른 배에게 자신이 있음을 알리는 것과 안개가 사라지길 기다 리는 것뿐이다. 아무리 내가 GPS를 사용할 수 있고, 그 이상의 어떠한 지식이 있다 하여도 달라질 것은 없다. 많은 이들이 그렇 지 않다 여기겠지만 그중 대부분은 바로 옆에서 엄청난 빛을 밝 히고 있는 존재들조차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요조, 옥상달빛의 김윤주, 꿈에 카메라를 가져올걸(이하 꿈카) 의 박연, 베인스Veins의 유희는 이미 많은 이들에게 익숙한 얼 굴이고, 그녀들의 음악은 친숙하다. 하지만 그녀들을 만난 후 지금껏 제대로 마주한 적이 없었다는 것을 알았다. 인정하자. 우리는 여전히 안갯속에 있다. 그리고 그 안개 가장 짙은 곳에 그녀들이 있다.
왼쪽부터 꿈카의 박연, 요조, 옥상달빛의 김윤주, 베인스의 유희 박연이 착용한 시스루 톱과 스커트는 s=yz, 이너웨어와 슈즈는 모두 아티스트 소장 제품. 요조가 착용한 원피스는 s=yz, 슈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 제품. 김윤주가 착용한 상의와 하의 모두 s=yz 제품, 네크리스와 슈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 제품. 유희가 착용한 톱은 s=yz,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 제품, 슈즈는 아티스트 소장제품.
ELEPHANT-SHOE
cover special
5
첫 여성 뮤지션 커버다.
그래도 듀엣으로 활동하다 보면 경쟁심이 생기지 않나.
윤주 옥상달빛을 시작하며 나도 놀라고 세진이도 놀랐다. 밝은 음악은 써
요조 영광이기도 하지만 걱정도 된다.
윤주 이십대 초반이었으면 질투심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다행히도
본 적이 없었던 사람인데 이런 곡을 쓸 수 있다니. 정말 놀라웠다. 하지만
박연 현장에 와보니 엘리펀트슈 식구들의 노력이 느껴진다. 평소에는
둘이 같이 음악을 시작했을 때에도 어느 정도 나이가 있었고, 이제는 서
원래 갖고 있던 감성은 그런 것이 아니었으니 다시 그런 음악을 해보고 싶
아가씨 같은 옷을 즐겨 입는 편이고, 무대에서도 대체로 그런 편이라 오
른이 되어 그런 부분에 여유는 갖게 된 것 같다.
다. 조니 미첼Joni Mitchell이나 린다 퍼핵스Linda perhacs 같은 음악 말이다.
늘 촬영을 하는 동안 완전히 변신한 것 같아 즐거웠다.
유희 스티비원더 같은 R&B 음악을 해보고 싶다. 아니면 포크 음악도
요조 데뷔 이래 손꼽을만한 촬영이다. 이 정도로 노출이 많은 의상은
박연 씨는 팀에서 홍일점이라 멤버들의 질투는 없을 것 같다.
처음이니. 그래서 불편하긴 하지만, 싫다는 얘기는 아니다. 오히려 기분
유희 공주 대접받지 않을까. 모시고 다닐 것 같은데.
은 좋은 쪽에 가깝다.
박연 전혀. 거의 그 반대다. 짐 나를 때 도와주는 것 없고. 그래도 투어
재밌다. 다들 지금 하고 있는 음악과는 다른 음악을 하고 싶어 한다. 욕
다닐 때 방은 따로 쓸 수 있게는 해준다. 혼자 남자들 사이에 있다 보니
구 불만인 건가.
모두의 다른 모습들을 보여주고 싶었다.
신경 쓰이는 점도 있지만 편한 것도 많다.
윤주 그런 것은 아니다. 포크 음악은 원래부터 좋아하던 음악이다. 악기들
요조 그런 것이었다면 성공했다. 이렇게 해 본 적이 없다. 일단 살색이
유희 팀에 남자가 있으면 분위기가 확실히 다르다. 베인스도 원래 여성
이 여러 가지가 있어도 목소리가 가장 아름다운 것 같다. 그래서 옥상달빛
너무 많지 않은가. (웃음)
4인조였다가 의견 조율과정에서 한 명이 탈퇴하고, 지금의 드러머 원배
의 음악을 좋아한다. 하지만 말한 것처럼 개인적으로는 이와 다른 취향도
윤주 매번 어딘가에 촬영하러 가면 듣는 얘기가 “웃어주세요.”다. 옥상
가 합류하면서 청일점 밴드가 됐다. 남자가 한 명이라도 있으니 충돌이
갖고 있어 그런 것을 표현해 보고 싶다. 모두 비슷하지 않을까.
달빛에게 바라는 게 그런 이미지일 테니까. 그런데 실상 우리는 그런
있을 때 해결이 조금 수월해졌다.
성격이 되지 못해서 그 주문이 힘들었다. 이번 촬영은 그런 컨셉이 아니 라서 좋았다.
좋고. 실제로 개인적으로는 이런 곡을 쓰고 있기도 하다.
그렇다면 무대 위와 평상시의 모습에 차이는 없나. “발라드 가수가 제 의견이 부딪힐 때는 어떻게 조절하나.
일 변태고, 오히려 록 음악 하는 사람들이 순둥이다.”라는 말처럼 말이
박연 부딪히는 일이 거의 없지만, 남자들끼리는 대립이 있어도 그것만
다.
요조 씨에게 “홍대 어머니”라는 새로운 별명도 생겼던데, 이 컨셉을 준
지나고 나면 또 쉽게 풀고 그러는 것 같다. 그래서 딱히 조절이 필요하
윤주 들어 봤다. 포크가 제일 더럽다더라. (웃음) 난 그런 차이는 별로
비하지 못해 아쉽다.
지 않다.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세진이랑 내가 무표정하게 있으면 무서운 인상인
윤주 그거 내가 붙여 준거다. (웃음)
윤주 세진이랑 다툰 적이 거의 없다. 아마도 서로 얘기를 많이 하고, 불
듯하다. 표정 관리를 안 하면 “생각한 거랑 다르게 엄청 시크하네.”등의
요조 정말 싫다. 어머니라고 하니까 왠지 아버지도 있어야 할 것 같고
만이 있을 때에는 바로바로 얘기하는 편이어서 그런 것 같다. 세진이와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그래서 이런 자리에 올 때나 무대에 오를 때면
자식도 있어야 할 것 같다. 아버지부터 빨리 데려와 달라.
는 옥상달빛이라는 교집합을 빼고 나서는 180도 다른 스타일이다. 음
웃어야 한다는 생각을 계속 한다.
윤주 기다리면 누군가 오지 않을까.
식은 잘 맞는 편이구나. 개그코드도 잘 맞고. 어? 생각보다 많네.(웃음)
요조 무대에서 노래하는 모습을 보면 술을 안 좋아할 것 같지만 난 사
남자 취향은 확실히 다른데, 그래서 우리가 오랫동안 친하게 지내는 거
실 술을 즐겨 마시는 사람이기도 하고, 평상시에는 와일드한 편이다. 여
자식으로 윤주 씨는 어떤가.
라고 말하는 어른들도 계신다.(웃음) 어쨌든 성격이 완전히 달라 오히
러 가지로 볼 때 무대에 설 때와 평상시의 모습에는 간극이 있는 것 같
요조 싫다. 이게 어디를 봐서 딸인가.
려 이해할 수 있는 것 같다. ‘나와는 다른 사람이니까.’라며 이해하게
다. 반대로 과격한 스타일의 음악을 하는 사람은 이와 반대의 간극이
윤주 이게? 나도 이런 엄마 싫다. 이렇게 섹시하게 입는 엄마 별로다.
된다. 하지만 앨범을 준비하는 동안에는 둘 다 예민해지다 보니 더 날
있지 않을까.
(웃음)
카로워지기도 하는데, 그럴 때에는 프로듀서와 함께 얘기를 더 많이 하
유희 내가 그렇다. 무대 위에서는 센 음악을 하며 강한 모습을 보여주
요조 윤주랑 같이 있으면 오히려 내가 좀 더 칭얼거리는 편이라 자식 같
며 풀려고 한다.
려 한다. 아마 지금 얘기를 하면서 느꼈겠지만, 평소에는 말도 잘 못하
은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홍대 어머니? 모르겠다. 아직 어머니가 될
요조 혼자 활동을 하다 보니 이런 부분에서는 편하다. 대신 혼자 모든
고, 매우 차분한 편이다.
준비가 안 되어 있는데 멋대로 붙이는 바람에 홀어머니가 되어버렸다.
것을 감당해야 하니 힘들 때도 있다. 그래서 솔로 뮤지션으로 활동하는
윤주 엄청나게 강한 음악 하는 오빠가 무대에 내려와서는 바구니 달린
윤주가 붙였으니 책임지겠지.
것은 혼자 사는 사람과 비슷한 면이 많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외로
자전거를 타고 가는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던 적이 있다. ‘이렇게 착
윤주 글쎄, 기다려 보라니까.
울 때면 연애를 하고 싶지만, 막상 혼자만의 라이프를 포기하지 못하는
한 사람이었구나.’ 하면서 말이다.
것처럼, 솔로 활동에 만족하면서도 밴드에 대한 동경은 늘 있다.
요조 그런 게 다 있는 것 같다. 나한테서 그런 면을 발견할 때면 정말 재미있다. 한 번은 같은 건물의 다른 회사 사람하고 주차 문제로 엄청
팀마다 한 명씩 모였는데, 다른 멤버들의 불만은 없었나. 유희 그런 것은 없었다. 베인스에게는 처음 있는 일이라 다들 응원해주
그러면 이 멤버로 팀을 만들면 어떤가. 촬영 내내 남성 스태프들의 반응
싸웠다. 그리고는 공연을 하러 가야 하는데 내가 거친 음악을 한다면
었다.
이 뜨거웠다.
다툼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무대에서 뿜어내는 것도 자연스럽게 이어질
박연 멤버 중 두 명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게 불만을 표시한 것이
요조 좋다! 어떤 팀이 될지는 쉽게 상상이 되지 않는다. 그게 또 재미있다.
텐데, 막상 나는 무대 위에 올라가 조용하고 차분하게 노래를 했다. 공
라기보다는 그냥 관심이 없는 것 같다.
박연 다들 보컬이라 보컬 자리 경쟁이 심할 것 같다. 워낙 쟁쟁한 분들
연이 끝나고 나서 이걸 생각해보니 내가 봐도 내가 너무 웃겼다.
윤주 세진(옥상달빛)이에게 해도 되겠느냐 물어봤는데, 쿨하게 허락해
이 많으니 나는 일찌감치 기권하고 다른 파트를 맡겠다.
박연 누구나 다 그런 게 있지 않을까. 나에게도 두 가지 면이 있는 것 같
주더라.
유희 어떤 음악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히 성공할 것이다. 단체
다. 하나는 말수도 적고, 가만히 있으려 하고, 우울해하는 내가 있다면
촬영 때의 적극적인 모습을 보고 든 생각이다. 다들 여유롭게 있다가
이와는 정반대로 굉장히 밝은 나도 있다. 꿈카의 음악이 대체로 차분
옥상달빛은 듀엣이라 윤주 씨만 섭외한다는 말을 꺼내기가 다른 팀보다
촬영이 시작되자 180도 돌변하는데 굉장했다. 렌즈로 달려드는 모습이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무대 위에서는 전자의 모습이 나온다. 그리고 무
어려웠다.
마치 지하철 문이 열리고 에스컬레이터를 향해 뛰어가는 것 같았다.
대에서 내려오면 후자의 모습들이 나오고. 그러다 보니 무대 위의 모습
윤주 모든 것을 우리 둘이 같이 해야 한다고 생각지 않는다. 라디오 같 은 경우에는 세진이 혼자 한 적도 있었고.
과 아래의 모습에 차이가 생긴 것도 같지만, 둘 다 원래 나의 모습이다. 지금의 팀과는 별개로 한다면 어떤 음악을 하고 싶나. 요조 혼자 하는 것보다는 조금 더 동적인 음악을 하겠다. 좋아하는 음악
그렇다면 무대든 평상시든 무언가 롤모델로 삼은 이가 있나?
세진 씨는 이제 엘리펀트슈를 싫어하는 거 아닌가.
중에는 동적인 것들도 많은 편인데, 그런 음악을 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
유희 남자도 상관없다면 잭 화이트Jack White를 닮고 싶다. 기타 연주 실
윤주 전혀. 이전부터 엘리펀트슈를 굉장히 좋아했다. 그래서 꼭 하라고
박연 나도 그렇다. 꿈카의 음악과는 다르게 신 나는 음악을 하고 싶다. 전
력은 말할 것도 없고, 무대 매너나 모든 게 너무 멋지다.
했다.
자 음악이 가미된 팝 같은 것 말이다. 뿅뿅 거리는 음들을 좀 써보고 싶다.
윤주 데이빗 보위David Bowie를 여러모로 흠모한다. 최근 음반을 듣고는
ELEPHANT-SHOE
유희가 착용한 재킷, 이너톱, 팬츠 모두 s=yz.
7
요조가 착용한 재킷과 이너톱, 스커트 모두 s=yz.
박연이 착용한 베스트는 CRES. E DIM. 스커트는 s=yz, 슬리브리스 톱, 귀고리, 뱅글, 티셔츠, 슈즈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 제품.
9
김윤주가 착용한 원피스는 s=yz 제품.
그 정도가 더 심해졌다. 그 나이에도 멋진 음악으로 그런 감성을 표현
꼈구나.’라고 생각하며 공감대가 형성된다. ‘말하고 싶었던 얘긴데.’,
작업을 통해 더 멋진 음악을 하고 싶다. 이게 현시점에서의 목표다.
할 수 있다는 게 놀랍다. 나도 저렇게 늙을 수 있다면 완벽할 것 같다.
‘듣고 싶었던 얘긴데.’ 식의 일종의 대리만족이 이루어지는 것 같다.
유희 신보가 나왔다. 이번에는 어디의 도움도 없이 우리의 힘으로 만들
요조 너무 많다. 샤를로뜨 갱스부르Charlotte Gainsbourg나 비요크Bjork는 정
었다. 아쉬운 부분이 없다는 말은 솔직히 못하겠다. 하지만 지금의 우
말 멋있다. 그리고 울트라 오렌지Ultra Orange라는 밴드와 배우 엠마누엘
가사의 힘만으로 여성 팬이 모인 것은 아닐 것 같다.
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앨범이다. 이 앨범이 어떤 반응을 얻을 수
자이그너Emmanuelle Seigner가 만든 프로젝트 그룹 울트라 오렌지 앤 엠마
윤주 여러 가지 요인이 있을 거다. 그래도 가사의 힘이 가장 컸다고 생
있을지, 그리고 베인스가 어디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를 가능한 오래 지
누엘을 굉장히 좋아한다. 널리 알려진 팀은 아니지만 스타일과 분위기
각한다. 그다음은 우리의 이미지 덕분인 것 같고. 옥상달빛이 데뷔할
켜볼 수 있게 만드는 것이 개인적으로나 팀으로서의 목표다.
가 근사하다.
때쯤에는 여자 뮤지션이 나오면 무조건 홍대 여신을 붙이고 봤다. 심지
윤주 나와 세진이의 공동 목표는 오랫동안 같이 활동하는 것이다. 여자가
박연 좋아하는 뮤지션은 많지만, 누군가 딱 한 명을 롤모델로 삼지는
어 우리에게도 붙었다. 대신 우리는 바로 정정했다. 여신에서 그냥 여
30대가 되면 결혼도 생각해야 하고 아이도 갖게 될 수도 있는데, 그러면
않는다. 어렸을 때를 생각해 봐도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자로. 그렇게 하고 나니 사람들이 “얘네 분수를 잘 아는데?”라고 생각
공백 기간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 시간을 자연스럽게 흐르게 두고 지내다
딱히 대답이 떠오르지 않았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하며 벽을 하나 허물어 준 것 같다. 90퍼센트가 넘는 여성 관객 비율은
가, 둘이 다시 음악을 할 수 있을 때 모여서 하고 그러고 싶다. 꼭 결혼이
거기에서부터 시작된 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아니더라도 아이디어가 떨어져서 우리가 우리의 것을 카피하게 되어 재미 도 없고, 가사도 힘이 없어지게 됐을 때에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해서 세진
그럼에도 꿈카, 그리고 그 안의 박연이라는 캐릭터 모두 근사하지 않나. 팀명과 음악, 무대 매너, 스타일 등 모든 게 잘 정돈된 느낌이다.
홍대여신의 이름을 뗀 게 도움이 된 건가.
이와 함께 오랫동안 옥상달빛으로 활동하고 싶다. 솔로로 활동을 할 수는
박연 아직 부족한 게 많다. 그래도 그렇게 봐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윤주 세진이와 저는 데뷔 전부터 그런 기사들을 볼 때마다 “뭐야, 여신
있어도, 옥상달빛 외에 다른 팀으로 활동하고 싶지는 않다.
항상 고맙다. 내 생각에는 앨범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팀이 방향성을
너무 많은 거 아냐?”라고 정색했다. 솔직히 우리가 그랬듯 웬만한 여자
갖게 된 것 같다. [소실]과 [슈슈]를 만들 때에 각각에 맞는 컨셉을 기획
들 대부분이 그럴 거다.
둘의 사이가 정말 좋아 보인다. 듀엣은 관객의 함성소리 차이 가지고도
했다. 컨셉을 만드는 작업은 항상 즐겁다. 이 과정을 통해 멤버들의 눈
요조 그 이미지가 좋아서 음악을 들어 보는 사람도 생기지만, 반대로 그
다투는 모습을 봤었기 때문에 더욱 놀랍다.
도 점점 상향평준화 된 듯하다. 그러다 보니 요즘은 팀의 의견이 좀 더
이미지가 싫어 음악은 들어보지도 않은 채 등을 돌리는 사람들도 생겨
윤주 공연 할 때면 정말 감사하게도 둘 다 반응이 없다. 다른 공연도 아니
쉽게 일치되는데, 덕분에 팀의 색깔도 더 진해졌다.
난다. 내 경우에는 두 쪽이 동등하게 늘어난 것 같다. 좋아해 주는 사람
고 옥상달빛 단독공연이면 우리를 좋아해서 보러 온 것은 분명하다. 그런
이 많아지는 만큼 어떻게 해봐도 아예 관심조차 없는 사람이 생겨나는
데 정말로 들으러 오신 거였다. 표정을 보면 웃고는 있는데, 뭔가 적극적
것은 굉장히 힘든 부분이다.
인 호응은 없다. 그래서 “우리 보러 온 거 맞죠?”라고 늘 물어본다. 그래도
모두 이렇게 이미지를 만드나. 윤주 옥상달빛은 뭔가 계획한 것은 없었다. 어쩌다 보니 친구가 여는 전
요즘은 남성 관객이 많이 늘었다. 10%에서 20% 정도로. 그런데 이 차이
시회에서 공연을 부탁받았고, 세진이랑 장난삼아 썼던 곡을 연주했다.
그래도 신인에게는 자신의 음악을 들어주는 사람이 생긴다는 것은 긍정
그런데 재밌게도 그곳에서 프로듀서를 만났고, 그 연이 지금까지 이어
적인 일이 아닌가.
지고 있다. 시작이 이렇다 보니 방향성이라는 게 딱히 없었다. 하지만
요조 맞다. 솔직히 나는 홍대 여신이라는 수식어의 수혜자다. 덕분에
여성 팬들이 들으면 서운하겠다.
우리도 꿈카처럼 앨범을 낼 때에는 많은 고민을 한다. 그러면서 방향
주목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반대로 그 주목만큼의 편견도 생겼다. 음
윤주 공연 할 때마다 “남자 없어요? 남자 좀 데려와요.”라고 말한다.
을 조절하고 있는데 여전히 찾는 중이다.
악적인 실력은 없고 외모로 승부를 보려는 사람이라 생각하더라. 그런
이미 우리가 이런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안다. 그런데 솔직히 여자분들이
유희 베인스는 기획 단계부터 야리야리한 여자들이 센 음악을 하는 팀
시선이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래도 유통기한이 있을 줄 알았다. 시간
더 좋다. 정말로. 여자분들이 공연장에 많이 있는 게 분위기가 더 좋다.
을 생각했다. 대체로 거친 음악은 남자들이 좋아하는데, 여자들이 모여
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없어질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더라.
그런 음악을 제대로 만든다면 주목을 받게 될 것이라 생각했다. 실제로
가 꽤 큰 게 반응이 달라졌다. 함성소리가 제법 들린다. (웃음)
근사한 립 서비스였다. 그렇다면 정말 남성 팬이 많아져서 관객 비율이
도 남자 관객들이 좋아해 주고 있지만 클럽에 오는 관객 중 남자 관객
어차피 사라지지 않는다면 정말 홍대 여신이 되면 해결될 문제 아닌가.
남녀 5:5가 되면 어떻겠나.
의 비율이 적은 것이 문제다. 남자들은 큰 공연에 많은 돈을 한 번에 쓸
여신이라는 칭호가 꼭 예쁜 사람에게 붙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아우
윤주 파티를 열겠다.(웃음) 아, 들켜버렸나. 기왕이면 9:1로 바뀔 수는
지는 몰라도, 매주 클럽을 찾지는 않는 것 같다.
라에서.
없는지. 5:5는 뭔가 아쉽다. 한 번 공연을 만들어 보고 싶다. 남성분들
요조 맞다. 정말로 일리가 있는 말이다. 홍대 여신이라는 수식어를 피
만 들어올 수 있는 공연. 그러면 한 스무 분 오시려나. 파격적인 의상을
여성 관객을 팬으로 만들 수는 없는 건가.
하지 말고 정면으로 상대하라는 말이지 않나. 맞는 말이지만 그렇게
준비한다고 하면 열 분 정도, 아니 아무도 안 올지도. (웃음)
유희 여중과 여고를 다녔을 때 동성에게 대시를 받아본 적은 있지만, 뮤
하려면 내 역량이 굉장히 요구되는 일인 것 같다. 미모 관리도 열심히
지션으로서 여성의 마음을 뺏는 캐릭터를 만든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
해야 하고, 음악도 진짜 잘해야 하고, 모든 면에서 만능이 되어야 하는
그 컨셉 재미있겠다. 이렇게 넷이서 팀을 만들면 첫 공연을 그렇게 하면
다. 여성 관객의 관심을 끌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해봤다. 예쁘게 입었다, 남
건데, 아직 그럴 자신이 없다. 하지만 목표로 두기에는 손색이 없어 보
좋을 것 같다.
자같이 입어 보기도 하고, 평상복처럼 입어도 봤고, 멤버 전원이 검은 의상
인다.
유희 오. 해보고 싶다.
으로 맞춰 본 적도 있고, 귀엽게 입어 본 적도 있다. 하지만 아직도 어떤 게
윤주 아무도 안 오는 거 아닌가.
베인스에게 딱 맞는지는 모르겠다. 여전히 찾는 중이다.
이전에 생각하던 목표는 뭐였나.
박연 꿈카였다면 이런 기획 오빠들이 싫어했겠지만, 나는 좋다.(웃음)
박연 여성 팬이 많은 남성 밴드들 사이에서 공연하기가 쉽지는 않다. 그
요조 새 앨범 [나의 쓸모]가 고맙게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요조 드디어 밴드를 해보는 것인가. ■
래도 꿈에 카메라를 가져올걸에는 남자 멤버가 네 명이나 있다. 그중
좋냐 나쁘냐를 떠나서 한두 달 지나면 새롭게 몰려오는 앨범들에게 밀
리더이자 기타리스트인 이재훈이 제법 인기가 있다. 그래서 팀 내에서
려날 것이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라디오든 어디에선가 이 앨범의 노래
그에게 여심을 앗아 오라는 특명을 줬다. 그래서 요즘 살도 빼고 여러
를 들었을 때 2013년 7, 8월의 생각이 떠오르는 사람들이 생겼으면 좋
모로 관리하느라 고생이 많다. (웃음)
겠다. 그건 지금 그 사람의 현재를 나의 음악과 밀접히 보냈다는 것일
윤주 사실 옥상달빛은 여자 팬이 훨씬 많다. 공연 때에 보면 90퍼센트
테니 그것만큼 내게 행복한 것은 없는 것 같다.
가 여자 관객이다. 굉장한 축복이다. 이런 행운은 가사에서 온 것 같다.
박연 꿈카는 아직 정규앨범도 발표하지 않았고, 얼마 전에야 첫 단독 공
스물여덟 때엔 스물여덟에 느꼈던 것들, 지금은 서른에 느끼는 것을 솔
연을 했다. 그러다 보니 지금 시점에서 어떠한 커다랗고 구체적인 목표를
직하게 썼다. 이를 듣는 사람은 ‘나만 느꼈던 일인 줄 알았는데 쟤도 느
말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EP앨범을 만들며 조금씩 발전했듯 정규앨범 11
요조와 김윤주가 착용한 톱은 모두 DIM. E CRES. 박연이 착용한 원피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 제품, 유희가 착용한 톱과 이너웨어는 모두 아티스트 소장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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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 view
그냥, 언니라고 불러
회기동 단편선
EDIT: 지은 / PHOTOS: 지감독
여성 아티스트의 희로애락을 더듬는 진부한 이야기 말고, 그들이 나아갈 방향을 독하게 제시해줄 나쁜 언니 의 한 마디가 필요했다. 그때 회기동 단편선의 떠오른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었을까. 이효리와 씨엘이 서로 나쁜 여자 자리를 놓고 싸운다던가. 그러나 그들도 회기동 단편선 앞에선 그저 아기 고양이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와 나눈 대화로 단언컨대, 그는 정말이지 나쁜 x이었으니까.
으레 첫 대면에서 하는 인사말이나 악수 대신, 회기동 단편선은 치렁치렁하게
은이 등장할 때만 해도 홍대의 여성 아티스트는 그다지 많지 않았고, 당시만 해
게 생겼으니까 이렇게 돼지 같은 남자로 태어나는 것보다는 낫겠죠.”라고 말했
늘어뜨린 흑발을 쓸어 넘기며 “돈은 잘 벌고 계십니까?”라고 물었다. 생각지 못
도 그들의 음악은 비교적 신선한 것이었다. 그러다 갑자기, 어느 날부터 그들의
다. 그의 희망을 꺾고 싶진 않았지만 나도 모르게 “단편선 씨와 같이 투박한 외
했던 질문에 내가 당황하자 “다 먹고 살려고 하는 짓 아닙니까.”라고 덧붙이며
스타일을 모방하며 포크 음악을 하는 여성 아티스트들이 많이 등장하게 되었
모의 여성 분들도 많은 걸요.”라고 되묻자 그는 잠시 나를 노려보았다. 그렇지만
호탕하게 웃었다. 이럴 수가, 언니가 아니라 상남자인데, 라는 생각과 함께 섭
다. 덕분에 홍대 신에는 예전보다 꽤나 많은 여성 아티스트들이 활동하고 있지
이내 “똑같은 덩치로 태어나도 여자는 가슴이 있으니까 상쇄될 거에요.”라고,
외를 잘못한 것 같다고 잠시 후회했음을 부정하진 않겠다. 그 생각에 휘둘려 오
만, 그들이 과연 김예림보다 더 잘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그는 말했다. 그
그는 억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덩치와 가슴의 사이즈는 비례하지 않는다고
가는 대화 틈틈이 잘못된 섭외가 아닌가 하는 걱정에 몰두했었음도 고백한다.
가 생각하는 그들의 문제는 콘셉트에 있었다. 차별화되는 것 없이, 비슷비슷한
알려주고 싶었으나 꿈에 부푼 그의 표정을 보고 나는 그냥 참기로 했다. 그는 다
그러나 인터뷰가 끝나고, 한껏 단장한 그를 마주하면서, 그리고 셔터 소리에 맞
색깔의 음악을 들고 나와서 고만고만하게 만족하는 자세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음 생에 여자로 태어난다면, 니나 하겐Nina Hagen과 같이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비
춰 거리낌 없이 관능적인 포즈를 연출하는 그를 발견하면서 나는 점점 확신했다.
일침을 가했다. 물론, 아무리 차별성이 없고 그저 그런 음악을 하더라도 그걸 엄
주얼을 선보이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했다. 실제로 그는 그녀에게 받은 영
그래, 이 언니였다.
청나게 잘한다면 그것으로도 의미가 있는 것이었다. 오리지널리티가 하나도 없
향이 꽤 많은지라 남성으로서 보여줄 수 있는 스타일은 분명 한계가 있다고 느
다고 하더라도 잘하는 건 잘하는 거니까. 그러나 훈련된 음색이 아닌, 그냥 자기
끼고 있었다. 그렇지만 지금의 상태에서도 그는 조금 더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
나 그렇게 무서운 언니 아니야
가 가지고 있던 음색을 가지고 대충 협상을 보려고 하는 음악은 재미도, 변별력
다. “정상인처럼 활동할 때도 있고, 미친놈처럼 활동할 때도 있고, 이런 걸 왔다
어느 날부터 여장을 하고, 이제 갓 스무살을 넘긴 곽푸른하늘과 함께 난데없이
도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다 보니 문득, 그가 근사하
갔다 할 생각이에요. 그리고 미친놈처럼 나가려면 여장보다 더 센 콘셉트들도
레코드 폐허에서 ‘홍대 아이유 결정전’을 벌이고, 심지어 최근에는 자신의 ‘처녀’
고 느끼는 여성 아티스트는 어떤 이들일지 궁금해졌다.
찾을 생각이고요.”라고 말하며, 그는 어느 날 토킹 헤즈Talking Heads 스타일을 시 도한다며 온몸에 흰색 타이츠를 입고 공연하는 자신을 봐도 놀라지 말라며 당
를 단돈 팔천 원에 팔아버린 그였지만 알고 보면 그도 그저그런 인간사람이었 다. 다만, “치마를 입으면 사타구니가 조이지 않으니 조금 더 자유자재로 다리를
언니가 지켜보고 있어
부했다. 그는 언제까지이고 자신의 몸을 도구 삼아서 여러 가지 스타일을 실험할
쓸 수 있”기 때문에 여장을 즐기는 것뿐이었다. 거기에다 이번 신보의 커버 사진
그는 같은 레이블에 있는 후쿠시 요오의 음악을 첫 번째로 꼽았다. 옛날 얼터너
것이며, 단순히 패션에 대한 콘셉트에 머무르지 않고, 음악에 대한 콘셉트를 가
을 촬영해준 박정근과 함께 앨범 전체의 타이틀을 고심하다가 수록곡 ‘언덕’의
티브 록 음악에 종종 등장했던 생톤에 게인이 걸린, 심플하고도 찌그러진 소리
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것들이 쌓여 자신이 생각하는 것들을 전달할 수 있
가사에서 ‘처녀’라는 단어를 짚어냈고, 그것으로 그의 신보의 제목은 <처녀>가 되
의 질감에 어우러지는 그녀의 창법은 조안나 뉴섬Joanna Newsom의 레퍼런스를 떠
다고 믿는다고 말이다.
는 바람에 그의 여장에는 더욱 근거가 생겼을 뿐이었다. 뭐 대단한 것도 아니었
올리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함께 홍대 아이유 결정전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였
고 음악과 여장, ‘처녀’라는 단어에 큰 연결 고리는 없었다. 물론, “저도 나름의
던 곽푸른하늘에 대한 칭찬도 이어졌다. 나이를 속이려 들지 않는 그녀의 깨끗
그의 은밀하고도 단호한 어조를 듣고 있자니, 나도 모르게 ‘언니’라고 부르고 싶
함의를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런 걸 굳이 드러내서 얘기하고 다니는 건
한 목소리와 솔직한 가사를 떠나서라도, 그녀는 곡을 느리게 연주할 수 있는 아
어졌다. 그러나 분명 “나를 언제 봤다고 언니라는 소리가 쉽게 나오니?”라고 핀
조금 품위 없는 짓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한 그의 고고한 어조를 전달하며, 그
티스트이기 때문이었다. 특히 여성 아티스트들이 많이 구사하는 16비트의 전형
잔을 듣게 될 것이 뻔했으므로, 아무 말 하지 않았다. 인터뷰가 끝나고 바닥에
의 행위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두 받아들이는 쪽의 몫이라는 말도 함께 덧붙
적인 곡의 틀을 벗어난 점도 높이 샀다. 그렇지만 “꿈의 카메라를 가져올걸의 박
쪼그리고 앉아 담배를 피우는 그의 모습을 바라보며 잠시 내가 뭐에 홀린 것은
이겠다. 그의 새침한 태도에 아주 조심스럽게 요즈음의 홍대 씬의 여성 아티스트
연은 목소리가 좀 더 컸으면 좋겠어요.”라며 아끼는 동생에게 핀잔을 주는 것도
아니었나 하는 묘한 기분도 들었다. 그러나 나는 분명 단편선과 대화를 나누었
들에 대해 묻자 그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입을 열었다.
잊지 않았다.
다. 아니 옆집 언니였던가. 그이건, 그녀이건 간에, 처녀이건 과부이건 간에, 허 리춤까지 내려온 그의 머리카락이 만개한 꽃처럼 아름답게 흐드러져 보였다면,
언니가 쓴소리 좀 할게
언니가 언니일 때 잘해
“…그러니까, 지금의 홍대 여성 아티스트가 할 수 있는 것의 끝은 김예림이 다
다시 태어나면 여자이고 싶으냐는 질문에 그는 뜻밖에도 고개를 끄덕였다. “여
해먹은 거 아닌가?”라고 말하는 그의 말에는 분명한 근거가 있었다. 확실히 예
자는 음역이 다양하니까요.”라고 말하는 그는 더 넓은 음역과 다양한 음색을 구
전보다는 여성 아티스트들의 수가 늘어난 것이 사실이었다. 한희정, 요조, 오지
사하고 싶은 속내를 비쳤다. 그리고는 “생긴 것도 여자애들이 좀 더 매끈매끈하
ELEPHANT-SHOE
내가 이상한 사람이 되는 것일까.
Label safari
Mississippi Records
저노동 고효율 언더그라운드 음악 탐험기
헤비 리스너가 손수 앨범을 만드는 레이블
EDIT: 맹선호 / WORDS : 손은지
최근 런던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있었다. 미국 오하이오 주 포틀랜드의 작은 레코드 가
탐험의 시작
게인 미시시피 레코드Mississippi Records의 운영자 에릭 아이작슨Eric Isaacson이 자신의 레코 드 가게와 그를 둘러싼 다양한 음악적, 문화적 현상들을 소개하는 자리를 만든 것. 행
N
사에서는 미국의 언더그라운드 음악 현장 조사/연구가인 알란 로막스Alan Lomax가 1978 년부터 8년간 미국 북부를 여행하며 촬영한 400시간 분량의 다큐멘터리 필름을 중점
S
적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이렇게 과거 미국 포크 음악과 문화에 관한 희귀한 영상을 접 할 기회가 매우 흥미로운 것은 사실이지만, 유명한 뮤지션이 공연을 펼친 것도 아니고
추천 음악
미국의 작은 레코드 가게 주인이 노트북 하나 들고 프레젠테이션을 펼치는 3일간의 행 사가 모조리 매진된 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심지어 이 행사는 본래 단 하루로 예정 되었던 것이 끝없는 사람들의 요구로 나중에 2일이 추가된 것이었다. 2003년 문을 연 미시시피 레코드는 당시 매장 직원이었던 알렉스 유시모프Alex Yusimov가
추천 뮤지션으로는 에릭 아이작슨이 자신과 레이블에 가장 큰 영향을 준 뮤지션으로 꼽 았던 애브너 제이Abner Jay를 선정하였다. 역 대 언더그라운드 블루스 뮤지션들 중에서
개인적으로 제작한 컴필레이션 카세트테이프를 가게 이름을 빌려 판매했던 것을 시작
도 유별난 괴짜라고 여겨질 법한 애브너 제 이는 무대와 세간살이가 설치된 작은 트럭을
으로 레코드 레이블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레이블로서 미시시피 레코드의 카탈로그 목
이끌고 4, 50년대 미국 남부를 방랑하며 살
록은 흥미롭기 그지없는데, 오래되고 희귀한 미국 언더그라운드 블루스, 포크, 컨트리
았다. 트럭에서 본인이 직접 제작한 LP와 카 세트테이프를 팔아 사람들의 기부금을 받으
뮤지션들의 음악과 함께 유럽, 아프리카부터 동, 서남아시아에 이르는 월드 음악들을
며 살았던 그의 인생처럼 그의 음악 역시 평
다루며 그 독특한 색깔을 자랑하고 있다. 현재까지 162개의 LP와 카세트테이프를 만
범하지 않다. 특유의 스타일을 가진 음악과 가사는 애브너 제이를 아웃사이더 블루스 대
들었는데, 최소 300장에서 최대 1,000장까지 한정판으로 발매되는 이 음반들에 대한
가로서 명성을 떨치도록 만들었는데, 미시
음악 팬들의 반응은 놀라울 정도였다.
시피 레코드는 그 음악의 정수들을 모아 2장 의 컴필레이션 앨범 [True Story of Abner
그렇다면 미국의 작은 레코드 가게가 이렇게까지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된 이유는 무
Jay (2009)], [Folk Song Stylist (2010)]으
엇일까? 조금은 진부한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미시시피 레코드가 가지고 있는 음악
로 발매했다. 대표곡인 ‘Depression’, ‘I'm So Depressed’는 2009년 7인치 레코드로
에 대한 열정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일주일에 50시간씩 레코드 가게 지하에 앉
도 발매되었으니 꼭 체크해볼 것.
아 음악을 탐구하는 게 일과라고 하는 에릭 아이작슨의 열정이 본국인 미국을 넘어 전 세계의 음악 팬들에게 인정받게 된 것이다. 알고 싶고, 듣고 싶기도 하지만 앨범을 구하
Abner Jay I'm so Depressed
려야 구할 수 없는 과거 시대 떠돌이 음유시인 같은 언더그라운드 포크, 컨트리 뮤지션 들의 음악을 재발매하거나 컴필레이션 앨범으로 제작하고, 또 국제적인 시장에서 대중 적으로 접하기 힘든 아프리카, 아시아의 월드 뮤지션들의 음악을 찾고 모아 앨범으로 발매해내는 그의 열정은 사실상 취미나 비즈니스를 넘어섰다고 생각된다. 오히려 인류 학적 문화연구에 가까울 정도인데, 그런 열정도 컬렉션이 별로였다면 사람들의 사랑까 지 받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미시시피 레코드가 제공하는 음악은 그 희소가치와 언더그 라운드 음악으로서의 정치적 의미를 배제하더라도 매 음반 한 장 한 장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음악을 들었을지 예상되는 높은 수준의 컬렉션을 자랑한다. 그리고 그들 이 들려주는 사람 냄새나는 포크와 컨트리, 월드 음악들은 첨단 기계로 만든 화려한 음
관련 링크
악에 지친 요즘의 음악 팬들에게 오아시스와도 같은 휴식처 역할을 하며 더 많은 사랑 을 받고 있다. 에릭 아이작슨이 직접 제작하고 있는 레코드 커버의 매력 또한 만만치 않다. 이런 어설 픈 커버를 가진 앨범을 많은 사람들이 사고 싶어한다는 것이 놀랍다고 지난 행사에서 그가 부끄러운 듯이 이야기하기도 했지만, 바로 그러한 덜 만들어진 듯한 어설픔이 미 시시피 레코드 커버의 큰 매력이기도 하다. 키치한 시각적 매력뿐만 아니라 인디언 예 술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 소박하고 토속적인 스타일의 아트워크는 미시시피 레코드 의 음반들이 실제 들려주고 있는 음악과도 더할 바 없이 잘 어울려 음반 컬렉터들의 눈 과 귀를 함께 만족하게 한다.
그렇다면 미시시피 레코드의 앨범들을 어떻 게 구하고 들을 수 있을까? 디지털 세상과는 다소 거리를 두고 있는 미시시피 레코드는 마땅한 웹사이트는커녕 트위터나 페이스북 도 없다. 하지만 올해 초 새로운 구독 서비스 (sites.google.com/site/mississippicsr)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일정량의 돈을 미시 시피 레코드에 적립해두면 새롭게 발매되는 앨범들을 집으로 보내주는 것이다. 물론 언 제든지 환불 가능하며 적립금을 다 쓰면 다 시 돈을 입금해 연장할 수도 있다. 미시시피 레코드의 음반들이 보통 300장 한정으로 발 매되는 관계로 딱 300명까지만 모은다고 하 니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늦기 전에 이 기회 를 놓치지 말자. 단품 구매를 원한다면 리틀 액스 레코드(littleaxerecords.com)를 통한 구매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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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 trum
Girls War 홍대에서는 가뭄에 콩이 나듯 여신이 탄생하지만,
브라운관은 이미 오래전부터 소녀들의 식민지였다. 그렇다. 여성 뮤지션의 단판 승부, 희로애락, 그리고 흥망성쇠를 제대로 엿보려면 언더그라운드 신이 아닌 메이저리그를 살펴야 하는 것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2013년 하반기와 2014년을 책임질 주목할만한 여성 아이돌을 엘리펀트슈의 기준에서 꼽아봤다. 특히 여성의 시각과 남성의 시각으로 나누어 각각의 측면에서 선정한 ‘떡잎이 보이는 걸그룹’을 나열해보기로 했다. 이에 여성의 대표로 에디터 지은, 남성의 대표로 에디터 키치킴이 나섰다. EDIT : 지은 / WORDS : 지은, 키치킴
지은
내가 여성의 시각을 대변할 수 있을 만한 인물인지 모르겠다. 내가 꼽은 아이돌들에 대해 주절주절 많이도 써놨지만, 사실 내가 그 많은 쩜오급 걸그룹들 중 이들을 골라낸 기준은 오직 글래머 멤버의 보유 여부, 그거 하나밖에는 없었다.
곧 죽어도 청순할테다, 에이핑크 걸스데이의 선전에 가장 조급해할 이들은 아마도 에이핑크(와 그들의 관계자)일 것이다. 비슷한 콘셉트로 곧잘 비교되며 순위권 경쟁에서도
지칠 줄 모르는 승부사, 걸스데이
엎치락뒤치락하던 사이였던 걸스데이가 섹시 콘셉트를 장착하고 어느
데뷔곡 ‘갸우뚱’의 참패를 교본으로 재정비하여 ‘반짝반짝’으로 소소한
새 저만치 앞으로 나아갔기 때문이다. 이쯤되면 불안해서라도 자신들
히트를 기록했을 때, 나는 그녀들(과 그녀들의 회사)의 승부사 기질을
의 콘셉트를 재고해볼만도 한데, 그들은 초지일관 청순하고 귀여운 콘
엿봤다. 그 이후 ‘한 번만 안아줘’, ‘나를 잊지마요’ 등 귀여운 이미지를
셉트를 고수하고 있다. 아니, 사실 여고생같은 풋풋함을 무기로 데뷔했
강조한 곡들을 발표하며 나름의 팬층을 확보하더니, 정규 1집 타이틀곡
다가 적정한 시기에 ‘저희도 이제 여자거든요’라고 주장하는 것, 뜬금
그녀들의 뮤직비디오를 처음 봤던 그때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시대
‘기대해’의 ‘팜므파탈 춤’으로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을 꾀해 승부수를
없이 ‘파격 변신’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섹시 콘셉트로 전환하는 것이 우
를 역행하는 영상의 톤과 멤버들의 스타일링은 둘째치고라도, 까닭 없
띄웠다. 그러더니 얼마 전 ‘여자대통령’을 통해 각종 차트를 석권하며
리나라 걸그룹의 보편적인 행보임에도 에이핑크는 요지부동인 것이다.
이 농구 코트에서 농구 시합을 하는 남자들(2000년대 초반 주석이 뮤
스타의 반열에 비로소 발을 디뎠다. 결코 만만치 않았을 무명시절의 질
게다가 무대만 벗어나면 온갖 드립들을 하는 바람에 ‘호구돌’이라는
직비디오에서 보여줬던 농구 시합 장면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과
곡을 오직 인내로 견딘 그녀들은 자신들의 견고한 코어 팬층(이라고 쓰
별명까지 붙어 점점 여자보다는 ‘여동생’같은 이미지가 굳어졌다. 이쯤
어울려 흑인(2000년대 초반 YG가 몰두했던 흑형들의 제스처들을 떠
고 십덕후라고 읽는다)를 활용하여 치열한 아이돌 시장에서 살아남았
되니 궁금해진다. 이전의 걸그룹들이 보여준 전형적인 행보에서 벗어나
올리면 이해하기 쉽다)스러운 부티 댄스를 추는 그 아이디어 자체 또한
다. 아마 앞으로도 그렇지 않을까 싶다. 그녀들은 이미 과거에 몇 번의
순수하고 귀여운 이미지로 성과를 볼 수 있을지 말이다. S.E.S도, 핑클
깜짝 놀랄 정도로 ‘레트로’했다. 아마도 와썹의 멤버들이 상 꼬맹이이
실패 따위엔 꺾이지 않을 근성을 배웠고, 이제는 승리로 향하는 법을
도, 소녀시대도, 카라도 해내지 못했던 일을 혹시 에이핑크가 과연 해
던 시절, 당시 YG에서 야심 차게 기획했던 첫 걸그룹, 스위티가 오억 년
몸으로 체득했으므로.
낼 수 있을까.
전에 이미 다 했던 것을 2013년인 지금 아주 새로운 것을 제시하듯 보
2000년대 초반 st. 아이돌의 재림, 와썹
여주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혹시 UV처럼, 웃기려고 만든 프로젝트 그
스타성 : ★★★★☆
주입력 : ★★★
네 명의 멤버가 모두 외모도 훌륭하고 가창력도 준수한 편이다. 멤버의 구성에
이들은 정말이지 모 아니면 도다. 청순 콘셉트를 주입시켜 확고한 자리를 지키
서 딱히 구멍이 발견되지 않는다는 뜻도 되겠다. 타켓층도 분명하다. 게다가 서
던지, 아니면 역시나 실패하던지. 그래서 별 다섯 개의 반인 두 개 반을 주려 했
두르지 않고 천천히 팬층을 넓혀가는 전략을 쓰는지라 큰 타격 없이 승승장구할
으나, 정은지와 손나은의 기세가 상승세인듯하여 반 개를 더한다.
룹인가 의심했다.
세련미 : ☆ 단 한 개의 별도 허락하지 않으려 했으나, 그래도 어떤 의미로건 그들이 남긴 강 렬한 인상을 높이 샀다. 분발해라.
것이다. 다만 미래는 알 수 없기에 별 반개를 뺀다.
주목해야 할 멤버 : 손나은 주목해야 할 멤버 : 소진
이들의 데뷔곡인 ‘몰라요’의 무대를 처음 봤을 때, 눈에 띈 건 오직 손나은밖에
주목해야 할 멤버 : 나다
걸스데이가 섹시 콘셉트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분명히 소진의 덕이었다.
없었다. 나머지 다섯 명의 멤버들을 모두 병풍으로 만들어버린 손나은의 미모
케이블 음악프로의 무대에서 나다가 불현듯 보여준 에어 펠xxx 퍼포먼스는 그
아기같은 얼굴을 하고서 넉넉한 가슴 사이즈 만으로 ‘섹시하다’는 평을 받는 요
에 나는 에이핑크라는 존재를 인지했다. 그러더니만 어느새 그녀는 SBS 드라
녀를 클로즈업하던 카메라 워킹을 선택한 PD를 불에 덴 것처럼 황급히 다른 카
즈음의 가요계 시장에 소진의 등장은 단비 같은 것이었다. 그랬다. 오랜만에 ‘본
마 ‘대풍수’와 JTBC 드라마 ‘무자식 상팔자’에서 안정감 있는 연기를 보여준 것
메라가 찍고 있는 화면으로 전환하게끔 했다. 대체 왜, 그 부분에서 그런 퍼포먼
격적으로’ 섹시한 페이스가 등장한 것이다. 현재 활동하는 여자 아이돌 중 소진
을 시작으로 현재 MBC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샤이니의 태민과
스를 했는지, 까닭이 무엇인지, 전혀 알 수는 없지만 나름 비장하게 각오한 것이
만큼 레드 립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아이돌은 없었다. 그럼에도 소진이 그동안
가상 부부로 출연하며 주목을 받고 있었다.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했던 대부
있는 모양이었다. 그렇지만, 그런 근거를 알 수 없는 비장한 패기는 또 한 편으
눈에 덜 띄었던 것은 묵묵히 리더의 역할만을 했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분의 아이돌이 스타 반열에 올랐던 것을 반추해보더라도, 그녀는 곧 정은지 다
로 치열한 아이돌의 세계에서 그녀에게 또다른기회를 주는 계기가 될수도 있지
하지만 소진의 차례는 분명히 올 것이다. 그것도 곧 말이다.
음으로 에이핑크를 대표하는 얼굴이 될 것이다.
않을까 싶기도 하다.
ELEPHANT-SHOE
기본적인 피지컬은 우수하나 활동 시기 혹은 부실한 기획 등의 요인으로 인해 날개를 펼치지 못하고 있는 걸 그룹 네 팀을 엄선했다. 사실 스피카를 제외한 세 팀은 어느 정도 디스코그라 피가 쌓인 ‘중견 아이돌’이지만 그간의 활동에 비해 대중들의 지지도는 신통치 않았기에 지금 보다 더 큰 인기를 누렸으면 하는 마음으로 선정하였음을 밝힌다.
키치킴
경리야 부탁해, 나인 뮤지스 데뷔 당시 모델돌이라는 칭호를 달고 박진영의 지원 사격 아래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처참한 수준의 가창 력으로 인해 그야말로 ‘가루가 되도록’ 까였다. 그렇
이효리의 X동생들, 스피카 로엔 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으로 스윗튠 사단에 서 보컬 트레이너와 가이드 보컬을 담당했던 김보 아, YG의 연습생 출신으로 한때 2NE1의 멤버로 거 론되기도 했던 김보형의 더블 메인보컬 체제를 앞세 우며 기대를 한몸에 받았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활 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이효리와 함께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통해 ‘이효리 효과’를 톡톡히 맛보며 대중들의 인지도를 얻게 되었고 이어 발표한 신곡 ‘Tonight’이 좋은 평을 받으며 현재 순 항 중이다.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걸 그룹.
콘셉트 : ★★
가희 없이 괜찮겠니, 애프터 스쿨 각고의 노력 끝에 야심 차게 발표한 ‘Bang!’은 이렇 다 할 반응을 얻지 못했고, 연이어 내놓은 정규 1집 과 Red & Blue 유닛 앨범이 각각 저조한 성적을 거 두며 쓸쓸히 무대를 내려왔다. 이어 국군 장병을 포 함한 뭇 남성들에게 큰 버팀목이 되어주었던 가희 마저 졸업으로 팀을 떠나고 말았고, 점입가경으로 연습에만 7개월이 걸렸다는 ‘첫사랑’은 멤버들의 연 이은 부상으로 제대로 된 방송 활동조차 하지 못한 채 무대를 내려와야만 했다. 한때 소녀시대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며 정상을 달리던 걸 그룹의 최근
왜 뜨지를 못하니, 레인보우
신은 그녀들을 버리지 않았다. 아사 직전의 나인 뮤
하드웨어가 아무리 좋아도 소프트웨어가 좋지 못하
지스는 스윗튠의 ‘News', ’Dolls' 등의 싱글들로 수
다면 결국 고철 덩어리에 불과하듯, 이렇게 좋은 구
혈을 받으며 점차 생기를 되찾더니 마침내 ‘Wild'를
성원으로 팀을 꾸렸음에도 불구하고 소속사의 기획
통해 두 발로 일어설 수 있게 된다. 특히 'Wild' 의 뮤
력 부재로 인해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남
직비디오는 멤버들의 잦은 노출로 인해 선정성 논란
들 다 하는 일본 진출도 시도해봤고, 애프터 스쿨의
에 휩싸이기도 했는데, 정상의 인기를 구가하는 걸
오렌지 캬라멜을 잡아보겠다고 유닛 그룹(레인보우
그룹 전부가 최소 한 번 이상 선정성 논란을 겪었다
픽시)도 내놓아 봤지만, 현실은 4년째 제자리걸음
는 사실을 반추해 보면, 나인 뮤지스 입장에서는 좋
중이다. 약육강식의 활동 구조 속에서 레인보우만
은 소식(?)이라고 볼 수 있겠다. 끝으로 이 지면을 통
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하지 못한다면 결국 레인보우
해 한마디만 하겠다. 경리씨 사랑합니다.
도 대중들에게 마하의 속도로 잊히고 말 것이다.
성적표는 초라하기 그지없다. 소속사의 용단이 필요 한 시점이다.
게 또 한 팀의 걸 그룹이 사라지는가 싶었다. 하지만
전망성 : ★★★☆
그간 스피카가 선보인 콘셉트는 ‘따라쟁이’ 그 이상 그 이
경쟁력 : ★★★★☆
앞서 언급했듯, 나인 뮤지스는 스윗튠의 작품들을 통해 홈
하도 아니었다. 일례로 미니 1집 리패키지의 ‘Painkiller’에
소위 빅 3 소속사라 불리는 SM, YG, JYP에 이들이 있었다
런은 아니더라도 안타 정도는 무난히 뽑아내는 ‘똑딱이 타
서 보여준 콘셉트는 2NE1의 ‘Fire’를 연상케 했고 미니 2
갱생력 : ★★★★
면 진작 치고 나갔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을 정도로 이들은 그
자’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하지만 이제는 확실한 결정타
집의 ‘Lonely’는 ‘나 혼자’ 활동 당시 시스타가 입었던 치파
리버풀Liverpool FC의 전설적인 감독 빌 샹클리Bill Shanky가 남
야말로 ‘토털 패키지’이다. 참고로 별 반개는
가 필요한 시점. 남초 커뮤니티 등지에서 새로운 ‘신흥 여
오 의상과 매우 흡사했다. 어서 하루빨리 스피카만의 색깔
긴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라는 명언처럼,
2010년 8월 21일 쇼 음악중심 무대에 대한
신’으로 떠오른 경리를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차기 곡
을 찾길 바란다.
비록 현재 그녀들이 극심한 슬럼프에 시달리고 있지만 애프
헌정이다.
의 성패가 나뉠 것으로 보인다.
주목해야 할 멤버 : 조현영
주목해야 할 멤버 : 세라
주목해야 할 멤버 : 이영
사실 레인보우는 ‘김재경과 아이들’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만일 당신이 경리를 뽑는다면 나인 뮤지스를 절반밖에 알
터 스쿨의 클래스는 현재도 유효하다.
주목해야 할 멤버 : 양지원 비운의 걸 그룹인 오소녀 출신 중 현재까지도 주목받지 못 하고 있는 유일한 멤버. 뛰어난 미모를 갖추고 있음에도 기
잉베이 맘스틴Yngwie Malmsteen의 대표곡 ‘Far Beyond the
사실 뜯어보면 팀 이름 만큼이나 매력적인 멤버들이 참 많
지 못하는 것이다. 결성 초기부터 각종 스케쥴을 소화하며
믹의 부재로 팀 내 존재감이 전혀 없다. 차기 앨범에서는
Sun’을 가녀린 손으로 아무렇지 않게 연주하
은 팀이다. 그중 팀의 막내 조현영을 주목해야 할 멤버로
팀을 현재의 궤도로 올려놓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세라를
그녀가 본인의 이미지에 딱 맞는 옷을 입고 분위기 역전의
는 이 영상을 통해 우리는 ‘역시 예쁜 애는 뭘
선정하고 싶다. 애교도 많은데 몸매까지 착하다. 솔직히
진정한 나인 뮤지스의 MVP로 선정한다. 모 남성지에서 오
발판을 마련하길 바란다.
해도 예쁘다’라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베이글녀’는 모든 남자의 로망 아닌가?
피스 레이디로 분한 화보는 ‘세라빠’의 필수 코스중 하나. 17
THE ROOM vol.7 작업대 위에 놓일 것들 EDIT : 지은 / PHOTOS : 지감독
뭐든지 만드는 남자 공병각 (35/그래픽디자이너) 치열하지만 담담하게, 끊임없이 자신의 작업을 끌고 나가는 이들의 작업대를 들여다 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스쳤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공병각이라는 이름이었다. 이에 경리단 길과 해방촌 사이에 위치한 그의 집을 찾아가자 집 앞 정원에서 직접 만든 테이블에 앉아 햇볕을 쬐고 있는 그를 발견할 수 있었다. 번화가 한 가운데에서 놀랍 도록 고요한 그 공간은 공병각과 무척이나 닮아있었다.
이런 공간에서 산다면 어디에도 외출하고 싶지 않을 것 같아요. 그렇죠. 이제는 저도 집 밖으로 잘 나가질 않아요. 굳이 나갈 필요가 없거든요. 그렇지만 이 공간에 싫증이 난 적도 있었어요. 그래서 다 정리하고 이사를 가볼까 싶기도 했는데, 마땅히 갈 데가 없더라고요. 여기만 한 곳이 없었어요. 음악 소리도 들려요.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에 잠들 때까지 음악은 항상 틀어놔요. 요즘은 올드 재즈를 많이 듣고 있네요. 고등학 교 2학년 때 처음으로 재즈라는 음악을 접했어요. 그때 빌리 홀리데이Billie Holiday나 페기 리Peggy Lee 같은 여성 재즈 싱어들을 무척 좋아했죠. 얼마 전에 오지은의 3집 앨범 재킷 아트웍을 작업하느라 그 친구의 음악도 많이 들었어요. 평소 오지은 씨의 음악을 좋아했던 건가요. 특이한 음색의 뮤지션이라고 생각하는 정도였죠. 앨범 작업도 우연히 하게 됐어요. 린, 그러니까 세진이와 한 7 년 정도 친하게 지낸 편인데, 그 친구와 지은이가 이태원 쪽에서 녹음 마치고 커피를 마시러 근처에 왔더라고요. 만나서 같이 얘기하다 보니 오지은이 곧 발매되는 자기 앨범의 디자인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민하 고 있었고요. 그래서 제가 해준다고 했었어요. 그날 커피 마시고 여기로 돌아와서 바로 해버렸죠. 뮤지션의 앨범 재킷을 작업할 때는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작업하는 편인가요. 아무래도 제가 글을 쓰다 보니 가사에 신경을 많이 써요. 그 아티스트의 곡이나 음색도 무시할 순 없겠지만 가사를 가장 먼저 듣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뭐, 어쨌든 요즘은 여자 뮤지션의 음악이 좋아요. 특 히 지금은 제게 힐링 기간이기 때문에 그들의 음악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죠. 힐링기간? 제가 더위를 너무 많이 타는지라 최근까지 꽤 힘들었거든요. 요새는 날씨가 좋아져서 겸사겸사 힐링 기간이 된 거죠. 얼마 전에 책 작업도 하나 끝냈으니까요. 이번에는 어떤 책이 나오나요. 손글씨를 가르쳐주는 책이에요. 제 글씨가 폰트로 출시되는 시점에 손글씨를 가르쳐주는 책이 나왔으면 좋 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왜요? 제 글씨가 폰트로 출시되는 순간 더이상 내 것이 아닌 거잖아요. 그래서 내 글씨체를 써 주는 사용자들이 기 왕이면 손글씨에 대한 이해를 갖고, 잘 써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런 책을 낸거죠. 제가 작업할 때 염두 에 두는 모든 걸 책에 담았어요. 서체에 대한 이해부터 손글씨를 활용하는 법, 글씨를 쓰는 도구에 대한 이 야기도 있고요. 공병각 씨가 주로 사용하는 도구들에 대한 이야기인가요. 그렇죠. 저는 손글씨만 쓰는 사람이 아니라 그래픽 디자인과 광고, 그 외의 디자인을 기반으로 하는 여러 가 지 작업을 하고 있는데 그때마다 그와 그에 맞는 도구를 찾으려고 해왔죠. 어떤 도구를 가장 선호하는 편인가요. 최근에는 먹을 사용하고 있어요. 저는 원래 먹을 사용하지 않았거든요. 쉽게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내 필 통에는 언제나 들어있을 거 같은 도구로 작업을 해왔어요. 이를테면, 유성매직이나 색연필 같은 것들요. 기존에 사용하던 도구와 먹이 좀 다르던가요. 그럼요. 사실 대부분의 캘리그래퍼가 먹을 사용하잖아요. 그래서 전 일부러 먹을 좀 안 쓰려고 했었어요. 저 는 젊은 감성에 맞는 그런 도구를 사용하고 싶었거든요. 그러다가 이제 새로운 도구를 사용해야겠다는 욕심 도 생기게 된 거죠. ELEPHANT-SHOE
그 새로운 도구가 먹이었군요. 글쎄요. 꼭 그렇지도 않아요. 사람들은 캘리그래피에 사용되는 도구를 대부분 필기도구 로 국한 짓는 것 같아요. 그런데 사실 서체라는 건 ‘적는’ 도구뿐 아니라 종이에도 영향 을 받아요. 어떤 펜에 뭘 찍어서 쓰는지, 어떻게 쓰는지, 어떤 걸 깔고 쓰는지에 따라 느 낌도 모두 다르고요. 그래서 도구에 대한 고민을 계속 하는 것이고, 그러다 보니 펜촉에 찍어 쓰는 먹물이나 잉크에도 손을 대보고, 그림을 그리는 데에 사용하는 물감이나 페 인트에도 손이 가는 거죠. 심지어 형광펜도 사용하시는 것 같아요. 맞아요. 이번에 제가 사용한 도구들을 추려보니 엄청나게 많더라고요. 여러 가지도구들 을 사용하며 기본 서체가 조금씩 변형되고, 그 과정을 통해 비로소 완성되는 거죠. 이번 에 만들어지는 폰트도 폰트 뒤에 펜, 매직, 마커, 타블렛 이런 식으로 그 글씨를 쓴 도구 의 이름이 붙어요. 만약 나중에 제가 다른 필체로 폰트를 출시한다면 그때에도 역시 서 체명 뒤에 도구의 이름을 붙일 거에요. 도구는 정말 중요한 부분이니까요. 공병각 씨는 여러 가지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것 같네요. 어떤 의미인가요. 툭툭 뱉는 것처럼 말하지만, 그 내용은 정작 본인의 필체처럼 세심하고 다정한 것 같아서요. 그래서 제게 여성 감성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종종 있었어요. 제가 쓰는 글과 필체 때문에 대부분 저라는 사람이 그렇게 포장되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사람은 다 똑같죠. 남자들도 여성적인 감성이 잠재되어있는데 남자니까 그러면 안 되 지, 라는 생각에 표현하지 않을 뿐이고, 여자들도 마찬가지로 기저에는 남성성이 내재 되어있는데 여자니까, 라는 시선에 남성성을 배제하고 있는 거죠. 그렇지만 완전히 감춰지지는 않을 테고. 그렇죠. 여자들도 욱하는 순간에 남성성이 나오고, 남자들도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무언 가를 대할 때 감출 수 없는 여성성이 비치죠. (웃음) 다만 제게는 그런 부분을 끄집어내 는 능력이 조금 있는 거죠. 그게 이젠 직업의 일부가 되어버렸고요. 전에는 그냥 개인적 으로 글을 쓰는 걸 좋아하고 글씨 쓰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었으니까요. 평소에 메모하 는 걸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고 헤어지던 시기에 나 자신에게 편지처럼, 혹은 일기처럼 썼던 글들을 그냥 스캔해서 낸 게 첫 번째 책이거든요. 그게 제 여성성일 수도 있겠죠. 앞으로는 뭘 할 생각인가요. 제가 디자인이나 광고처럼, 한 가지에만 매달렸다면 더 좋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가끔 해요. 한 우물을 팠을 때 얻는 좋은 것들이 있잖아요. 그렇지만 저는 매번 다른 것 을 하고 싶었어요. 저기 쌓여 있는 안경들처럼요. 안경요? 네. 선글라스를 디자인했어요. 이런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요. 옷, 가방, 문구도 나올 수 있겠죠. 끊임없이 새로운 것들을 하고 싶어서 그동안 벌어놓은 돈을 다 쓰고 있네요. 또 망하겠지, 하면서요. 그렇지만 하고 싶은 건 하면서 살아야죠, 어쩌겠어요. ■
The Room compilation vol.6 “요즘 많이 듣는 플레이 리스트예요. 음악을 잡식성으로 다양하게 좋아하는지라 가리지 않고 듣지만, 요즘은 이런 소울풀한 음악에 영감을 받네요.”
● Louis Armstrong - When You're Smiling ● Michael Jackson(Jackson 5) - I Wanna Be Where You Are ● Billie Holiday - Lady Sings The Blues ● Billie Holiday – My Man ● Sarah Vaughan - Moon Liver 19
MUSIC VIDEO STILL HERE
ELEPHANT-SHOE
WORDS: 장은석
LAURA WELSH COLD FRONT
Directors - Daniel Cloud Campos & Tamara Levinson-Campos Produced by - Zach Wechter & Ian Blair Director of Photography - Morgan Susser Concept by - Tamara Levinson-Campos & Daniel Cloud Campos Choreographed by - Tamara Levinson-Campos & Daniel Cloud Campos Edited by - Daniel Cloud Campos & Tamara Levinson Campos Dancer - Tamara Levinson-Campos Color by - Trevor Durtschi Production Company - Doomsday
아델Adele이 엄청난 인기를 얻은 후 영국에는 넥스트 아델 자리를 노리는 여
을 버리고 로라 웰시로 활동하기로 마음을 먹은 듯하다. 라나 델 레이Lana Del
성 뮤지션이 수도 없이 등장했다. 대중은 늘 그렇듯 새로운 스타를 원했지만
Rey가
아직 누구에게도 넥스트 아델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는 부족했다. 하지만 로
물론 라나 델 레이가 새 이름으로 얻은 새로운 이미지로 대중적인 성공을 이
직한 무게감을 갖는 그녀의 보이스는 특이하게도 가성의 고음을 표현할 때에
라 웰시의 등장과 함께 넥스트 아델의 주인이 어느 정도 정해진 듯하다. 그녀
룬 것은 로라 웰시도 알고 있을 것이다.
도 그 무게를 갖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톤은 현대적인 사운드를 표현하는데
이름을 리지
그랜트Lizzie Grant에서
현재의 이름으로 바꾼 것처럼 말이다.
는 몇 개의 싱글을 발표했을 뿐, 아직 정규 앨범을 발표하지도 않은 신예일 뿐
로듀서로 스카우트된 스타 프로듀서다. 뎁 하인스의 합류로 그녀의 매력을 극 적으로 끌어내기 시작했다. 그가 주목한 것은 그녀의 목소리다. 중저음에서 묵
가장 적합하다고 본다. 뎁 하인스 또한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는데 이는 그
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많은 사람이 그녀의 싱글에 주목하고 있다. 관심이 생
이름을 바꾼 덕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녀는 시작부터 큰 행운을 얻었다. 공동
와 함께 만든 싱글 ‘Unravel’과 지금 소개하고 있는 ‘Cold Front'에서 확인할
긴 많은 이들이 그녀의 정체를 궁금해하기 시작했는데, 그녀의 홈페이지에는
작곡가 겸 프로듀서로 뎁 하인스Dev Hynes가 그녀와 함께하게 된 것이다. 그는
수 있다. 그녀는 아델의 위치에 올라갈 수도 있다. 하지만 아델과는 다른 스타
브라더스Chemical Brothers의
음악과 사진, 뮤직비디오만이 있을 뿐 다른 정보는 없었다. 하지만 완전한 비
케미컬
밀은 없듯 사람들은 그녀가 로라 앤 더 티어스, 헤이 로라Laura and the Tears, Hey
얻은 후 아틱 몽키스Arctic Monkeys, 애니멀 콜렉티브Animal Collective, 핫 칩Hot Chip,
Laura라는
킬스The Kills 등의 여러 유명 뮤지션이 소속된 도미노 레코드Domino Records의 프
이름으로 활동했었다는 것을 알아냈다. 하지만 이제 그녀는 그 이름
‘We Are The Night'의 작곡가로 유명세를
일로 다른 자리에 오를 것이다. 이 판단의 여부는 결국 정규 앨범이 될 것이고, 우리는 이를 주목해야만 한다. 아니. 주목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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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bEL news 볼매남 내 친구, 망소 Manceau
지난여름 지산 월드 락 페스티벌을 통해 처음 한국을 방문한 프랑스 밴드 망소의 국내 일정을 내내 함께했던 파고뮤직의 손관호 대표가
자료제공: 파고뮤직 / EDIT: 맹선호
그들과의 특별했던 시간을 엘리펀트슈와 공유했다.
망소의 생생한 한국 일정 사진들은 엘리펀트슈 웹사이트에서 더 많이 보실 수 있습니다.
새로운 친구가 생겼다. 내 힘이 닿는 한, 옆에서 지켜주고 싶은 친구가. 그 이름 줄리앙, 뱅상, 사무
8월 2일 금요일
엘, 프랑수아, 그러니까 망소! 그들과 함께 7월 30일부터 8월 3일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보
지산 월드 락 페스티벌 대기실에 도착해 가방에서 위스키병을 꺼내놓으니 망소 멤버들이 만면에
냈다. 그리고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 매번 했던 혼잣말이 “볼매남 내 친구, 망소.”다.
웃음을 띠고 고개를 끄덕인다. 공연이 끝나고 객실 베란다에서 혼자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담배를 피우지 않는 줄리앙이 슬며 시 내 곁으로 다가온다. 조금 전까지도 멤버들과 공연을 마친 홀가분함을 마음껏 즐기고 있던 줄
7월 30일 화요일
리앙의 얼굴이 약간 심각해 보인다.
열여섯 시간여의 비행 후 한국 땅에 도착한 망소를 위해 서래마을에 있는 한국식 이탈리안 식당
“오늘은 나 어땠어?”
을 예약해놓았다. 멤버들 반응을 봤다. 잘 먹는다, 아주 맛있게. 성공! 망소는 먹는 양이 적다. 술
“응, 너, 오늘 잘하더라, 아주 좋았어.”
도 맥주 한 병이면 되는 주량. 고맙게도 새 친구들은 비용절감에도 그만이었다. 게다가 토착적인
기뻐할 줄 알았는데, 그의 얼굴은 더욱 진지해졌다.
영어발음 때문인지 대화가 편하게 이루어진다. 그 어느 때보다도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한 친구
“좋게 봐줘서 고마워. 이제 집으로 돌아가면 더 많이 공부하고, 더 많이 연습하려고 해. 내가 부족
들. 망소에게 처음 매혹당했다.
한 것이 많잖아.”
7월 31일 수요일
8월 3일 토요일
내한 첫 공식 일정은 SBS 라디오 프로그램 게스트 출연. 어쿠스틱 라이브를 잘한다. CD와는 다
비행기 시간은 밤 11시 45분. 정오에 체크아웃한 망소를 데리고 인사동 쪽으로 넘어가려고 하는
른 지점에 절묘하게 자신들의 매력 포인트를 갖다 놓는다. 음정은 흔들림이 없고, 연주는 리드미
데, 프랑수아가 근처에 위스키 살 곳이 없냐고 묻는다. 여자친구 아버지에게 선물하려고 한단다.
컬한 정확도를 자랑한다. 오후에는 EBS <스페이스 공감> 공연장에 도착, 일사천리로 사운드 체
논현동의 한 매장에 데려다 줬더니 오랜 시간 가게를 둘러보곤 쇼핑백 하나를 들고 차로 온다. 만
크와 리허설을 진행했다. 그리고 7시 30분, 한국에서의 첫 쇼가 시작되었다. 공연 후 이루어진 사
면에 웃음을 짓고 있길래 프랑스에서 살 수 없는 뭐 좋은 걸 샀나 싶어 나도 흐뭇해졌다. 영화를
인회는 공연시간보다 길어졌다. 한국에서의 첫 공연부터 관객을 자기편으로 만든 것이다. 축하할
좋아하는 망소를 위해 서울아트시네마를 방문하고 인사동과 홍대 일대에서 슬렁슬렁 시간을 보
만한 일이다.
낸 후, 공항에 도착하니 저녁 9시. 첫 번째 작별이 코앞인 탑승구 앞에서 프랑수아가 나를 위해
뒤풀이에서 보컬 줄리앙의 약간 ‘쿨’한 라이브 매너에 대해 지적했다. 나는 이틀 후에 있을 지산
준비한 망소의 조그만 선물이 있다며 아까 그 쇼핑백을 건네준다.
월드 락 페스티벌 무대를 걱정하는 중이었다. 드넓은 야외무대를 장악하기 위해서는 ‘쿨’함이 독 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모두 같은 생각이었던 듯 바로 고개를 끄덕인다. 사무엘이 씩 웃으면서
“응? 여자친구 아버지 선물이라며.”
한마디 한다. “줄리앙 성격이 원래 좀 쿨하지. 그런데 공연 전에 위스키 딱 한 잔만 마시면 줄리앙
“내한 동안 세심하게 배려해주는 것이 마치 내 여자 친구 아버지 같았어.”
이 달라져.” 귀가 번쩍 뜨이는 정보였다. 쇼핑백을 열어보니, 한 번도 마셔보지 못한 15년산 라프로익 아일레이 싱글몰트 위스키가! 폭풍 감동! 내한 기간에 서로에게 가장 많이 해줬던 말 “Thank you very much.”를 다시 반복하며 진 한 포옹으로 짧은 작별을 했다. “볼매남 내 친구 망소. 내년 초에 다시 보세. 2집 들고 꼭 오시게나.”
ELEPHANT-SHOE
PREVIEW
2013 september
수많은 앨범이 동시에 발매된다
WORDS : 키치킴
9월 22일 일요일 오후 4시, 살롱 바다비에서 제5회 레코드 폐허가 개최된다. 레코드 폐허는 밴드 노 컨트롤No Control 의 기타리스트이자 공연 기획자인 황경하가 힘든 여건에서 밴드 활동을 하는 동료 뮤지션들의 앨범을 대신 판매해 주기 위해 시작한 것으로, 초기에는 레코드 페어의 패러디적 성격이 강했으나 회를 거듭할수록 점차 다양한 콘텐츠
제5회 레코드 폐허 2013. 9. 22 SUN PM 4
를 갖춰 나갔으며 이제는 어엿한 전시/판매 이벤트로 자리매김했다.
@ 살롱 바다비 2012년 6월, 제1회를 시작으로 어느덧 5회 째를 맞은 레코드 폐허는 지난 20여 년간 한국 인디 신의 역사를 정리하 기도 하였고, 여러 이유로 인해 지금은 해체해버린 밴드들의 앨범만을 다루는 ‘망한 밴드 특별전’ 부스를 설치하기도 하였으며, 레코드 폐허의 외전격인 ‘카세트 폐허’를 개최하기도 하였다. 이번 레코드 폐허에서는 과연 어떤 앨범들과
현재 확정된 라인업의 면면을 살펴보면 쾅 프로
행사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그램Kuang Program, 빨간유자푸딩, 고스타포Gho$tapo, 빅베이비 드라이버 트리오Big Baby Driver Trio, 전기흐 른, 빛과소음, 로만티카Romantiqua 등 탄탄한 실력 을 갖춘 다양한 밴드들로 이루어져 있어 그 기대 를 모은다. 먼저 무엇보다도 눈길을 끄는 아티스 트는 최근 큰 호평 속에 정규 앨범 [나 아니면 너] 를 발표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쾅 프로 그램이다. 이들의 음악도 음악이지만 무엇보다 쾅 프로그램의 진가는 라이브에서 더욱 빛을 발 하는데, 팀의 중추를 담당하는 최태현의 강렬한 몸짓과 광기 어린 퍼포먼스는 쾅 프로그램 특유의 시니컬한 음악과 어우러져 오랫동안 잊히지 않을 공감각적 충격을 선사한다.
또한 밴드 자이언트 베어Giant Bear에서 기타를 담 당하고 있는 김의성의 솔로 프로젝트인 고스타포 역시 이번 레코드폐허에서 만날 수 있다. 밴드 수 어싸이드Suicide와 더티 비치스Dirty Beaches를 연상케 하는 그의 튠들은 어딘가 불쾌하고, 축축하며, 시 종일관 음울한 인상을 풍기는데, (노래 제목부터 수상하기 그지없다. ‘Bungaetan Gosokdoro’라 니!) 최근 하나의 트렌드가 되어버린 젬베와 어쿠 스틱 기타 사운드에 이골이 났던 사람들은 고스 타포의 음악에 주목할 것. 특히 이번 공연에서 고
당신의 지갑을 노리는 세 번의 기회들
스타포는 여성 전자 음악가 MIIIN과 함께 새로이 팀을 결성하여 라이브를 펼칠 예정이라고 한다. 여성 싱어송라이터 곽푸른하늘은 다브다, 다 플
곽푸른하늘 사진집 + 싱글[밤안개]
미 국 / 고스타포 스플릿 앨범
루토Da Pluto의 홍동균, 논NON의 곽노자, 더 베거스
‘김가든’이라는 이름의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와 경기도 가평의 민박집을 함께
밴드 404와 병1신들에서 활동 중인 정세현의 솔로 프로젝트인 미 국Me Gook과 앞서
The Veggers
운영하고 있는 김강인은 곽푸른하늘의 데뷔 시절부터 그녀의 팬임을 자처해왔으
언급한 김의성의 고스타포가 함께한 스플릿 앨범 역시 비싼트로피 레코즈를 통해
이라는 이름의 밴드를 결성하여 무대에 오른다.
며, 과거 본인의 사비로 곽푸른하늘 1집 [있는 듯 없는 듯]의 가사집을 제작하기도
만나볼 수 있다. 참고로 본 앨범은 테이프로 발매되었으니 구매에 유의할 것.
곽푸른하늘의 최근 행보 -회기동 단편선과의 일
했던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 그가 이번엔 칼을 제대로 갈았다.
의 유새우와 함께 새로이 ‘빨간유자푸딩’
련의 기획 공연-에 큰 불만(?)을 품고 있던 남성
갤럭시 익스프레스 특별 부스
팬들에게 단비와도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
펑크/하드코어 전문 DIY 레이블인 비싼트로피 레코즈는 디자이너 김강인과 함
갤럭시 익스프레스Galaxy Express의 팬들은 모두 주목할 것. 이번 레코드 폐허에서
외에도 전기흐른과 티어파크Tier-park의 신보, 지난
께 손을 잡고 곽푸른하늘 사진집 및 싱글 앨범 [밤안개]를 동시 발표한다. 약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앨범과 굿즈만을 판매하는 특별 부스가 설치·운영된다
테이프 폐허에서 충격적인 데뷔 무대를 펼친 바
48페이지의 초호화 볼륨을 자랑하는 이번 사진집에서 곽푸른하늘은 평소 그녀
고 한다. 특히 국내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2013년 미국 투어 티셔츠 역시 본 부
있는 요실금의 CD앨범, 셀린셀리셀리느의 [쎄쎄
가 갖고 있던 착하고 순수한 이미지에서 탈피해, 시크하고 성숙한 매력을 선보
스에서 판매될 예정이라고 하니 그들의 복귀를 손꼽아 기다리는 팬들에게 멋
쎄 프로젝트] 등 다양한 앨범들이 이번 레코드 폐
일 것으로 기대된다.
진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허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23
HEALThY MUSIC INDUSTRY
SAVE THE MUSICIANS
RELEASE PARTY
그 공연, 비밀이었다며? EDIT : 지은 / WORDS : 키치킴 / PHOTOS : KAY
이번 여름, 록 페스티벌 시장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그야말로 ‘전쟁’이었다. 대형 록 페스티 벌의 범람 속에서 로컬 씬은 늘 소외당하기 일쑤였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엘리펀트슈는 그 어느 때보다 릴리즈 파티 준비에 힘썼다. 바쁜 일정 와중에도 네 뮤지션이 흔쾌히 참여 의 사를 밝혔고 그렇게 공연 준비는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하지만 우리는 이를 철저히 비밀 리에 부쳤다. 공연 이름 또한 ‘쉿! 오늘 공연은 비밀이야’로 붙였다. 별다른 이유는 없었다. 그저 이렇게 훌륭한 라인업의 공연을 우리만 즐기고 싶다는 장난기 어린 생각에서 출발한 것이었다. 공연 일주일 전, 포스터를 공개했고 마침내 공연 당일 뚜껑을 열어본 결과 평소 보다 훨씬 많은 관객이 바다비를 찾아주었다. 공연이 열렸던 8월 4일에 세 개의 대형 록 페스티벌(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부산 국제 록 페스티벌, 지산 월드 록 페스티벌)이 열린 것을 생각해보면 매우 고무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첫 공연은 싱어송라이터 휴 키이쓰Hugh Keice의 무대였다. ‘The Boy Who Has No Name’, ‘Starry Night’을 연이어 부르며 관객들의 집중을 유도한 휴 키이쓰는 ‘Flowers, Life And Everything Else’ 등의 감미로운 넘버들로 여성 관객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다 음으로 이어진 구텐버즈는 3인조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풍성한 사운드를 뽑아내 며 뜨거운 분위기를 이어갔다. EP앨범 [팔랑귀]의 대표곡 ‘You In The Mirror’는 이번 공 연의 백미. 이어 등장한 폰부스는 ‘Time Is Over’, ‘Got A Chance’등 1집에 수록된 히트 곡들을 중심으로 공연을 이끌어 나갔는데, 그동안의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멋진 무대를 선 보였다.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멤버들은 미소를 감추지 못하며 “현재 3일 연속 공 연 중인데, 오늘이 제일 반응이 좋은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대미를 장식한 것 은 최근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쏜애플. ‘살아있는 너의 밤’과 ‘오렌지의 시간’ 등 잔잔 한 넘버들로 공연을 시작한 쏜애플은 1집 수록곡들을 차례로 연주하며 팬들의 큰 호응을 얻어냈다. ‘물가의 라이온’을 끝으로 공연은 일찌감치 끝이 났지만, 이들은 두 번의 열광적 인 앵콜 요청에 흔쾌히 응하며 ‘이유’와 ‘빨간 피터’를 연주했다.
3
8 쉿! 오늘 공연은 비밀이야 ELEPHANT-SHOE TABLOID RELEASE PARTY
폰부스 쏜애플 구텐버즈 휴키이쓰
2013-08-04 pm6:30 salon Badabie 15,000won
Phone Booth Thornapple GutenBirds Hugh Keice
+ www.elephant-shoe.net
왼쪽 위 부터 시계방향으로 휴키이쓰, 쏜애플, 폰부스, 구텐버즈
ELEPHANT-SHOE
review 04 AUG 2013
엘리펀트슈의 릴리즈 파티는 매달 첫째 주 일요일에 열립니다. 릴리즈 파티에서는 해당 달의 엘리펀트슈가 처음으로 공개되는 자리이자, 이달도 무사히, 엘리펀트슈가 발간되었음을 자축하 고자 만든 공연입니다. 인디펜던트 뮤직 신의 뮤지션과 공연장의 공정한 이윤 추구를 지지하는 엘리펀트슈는 공연의 수익금을 살롱 바다비와 아티스트에게 1:1로 전액 환원합니다.
PREVIEW
3
08 S EP 2013
9 아름다운 것도 죄가 되나요?
걔는 사형감, 쟤는 무기징역, 그렇지만 넌 무고해.
ELEPHANT-SHOE TABLOID RELEASE PARTY
강아솔 꿈에 카메라를 가져올걸 단편선과 선원들 룩앤리슨
2013-09-08 pm6:30 salon Badabie 15,000won
Kang-A Sol Kumca Danpyunsun and Sailors Look and Listen
+ www.elephant-shoe.net
WORDS : 지은
엘리펀트슈 타블로이드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아티스트로 커버 촬영을 한지라, 엘리펀트슈 9월호의 릴리즈 파티 또한 여 성 아티스트(!)들의 무대로만 채워보기로 했다. 그것도 ‘아름다운 여성’들로만 말이다. 이에 엘리펀트슈에서 인정한 극강 의 매력을 지닌 네 팀을 섭외했다. 그런데 그렇게 네 팀을 모아놓고 보니, 그 각자의 개성이 너무나 아름답고, 아름다움 이 지나쳐 죄의 지경에 이른지라, 우리는 이 기괴한 아름다움에 적잖이 당황했다. 그리고는 자연스레 오래된 화장품 CF 를 떠올렸다. 당시 최고의 스타였던 이승연이 출연한 그 CF에서는, 플래시 세례를 받는 그녀에게 갑자기 나타난 경찰 들이 수갑을 채운다. 그러자 갑자기 이승연의 얼굴이 클로즈업되며 그녀가 명대사를 읇는다. “아름다운 것도, 죄가 되나 요?” 그랬다. 이들은 죄가 중했다. 그것도 각자의 경중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말이다. 고로 릴리즈파티 공연장에 온 관 객들에게 이 네 팀의 대표 얼굴 중 가장 죄질이 나쁜 한 팀을 판결할 권리를 위임하기로 했다. 그리고 가장 극악한 죄인 으로 뽑힌 한 팀에게는 그 죄목을 낱낱이 파헤치기 위해 엘리펀트슈 10월호의 화보를 촬영할 기회를 주기로 했다. 판결이 쉽지 않다면 아래에 나열해 놓은 네 팀의 정보를 참고할 것.
● 출연자 수감자 목록 no. 1 섬 소녀의 순수한 매력, 강아솔 그녀의 이름을 듣는 순간, 학창 시절 별명이 분명 ‘강아지’였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이름의 발음을 떠나서라도, 그녀의 외모에서 느껴 지는 어린 강아지처럼 나긋했다. 그리고 그녀의 음악에서 느껴지는 평화로운 기류도 이러한 생각에 한몫했다. 나쁜 여자가 못 돼서 안 달인 요즘이라지만, 그런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선한 이미지를 밀고 나가는 그녀의 뚝심도 믿음직스러웠다. 제주도의 맑은 공 기와 깨끗한 물을 마셔서 그런가. 요즘 보기 드문 참한 처자다.
no. 2 엄친딸로만 불리기엔 난 너무 뜨거워, 박연 From 꿈에 카메라를 가져올걸 꿈에 카메라를 가져올걸의 보컬 박연은 이번 호 엘리펀트 슈의 메인 화보를 찍은 네 명의 여성 아티스트 중 한 명이다. 그녀의 얼굴에서 가시지 않은 앳된 모습과 서글서글한 성격에 과연 이런 섹슈얼한 화보를 찍을 수 있을까 걱정되었지만, 그것은 정말이지 기우였다. 그녀 는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촬영에 임했고, 훌륭한 사진들을 남겼다. 공부만 열심히 한 여자애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열정적이고 과 감했던 그녀의 매력은 이번 릴리즈 파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no. 3 홍대입구역의 미친 x은 나야, 회기동 단편선 From 단편선과 선원들 이번 호 미니 인터뷰에서 나쁜 x의 모든 것을 보여주었던 회기동 단편선이 이번 릴리즈 파티에서는 여선장으로 분한다. 미니 인터뷰 촬 영 내내 “내가 남자였으면 사귀자고 했을 거다.”라는 말을 거듭하게 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관능미를 뽐냈던 그는 이번 릴리즈 파티에서 그의 든든한 지원군인 ‘선원들’까지 포섭해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사한다고 하니, 그야말로 마음껏 기대할 것. 그는 분명 기대 이상의 만 족으로 보답할 것이다.
no. 4 저흰 아무것도 몰라요, 이정민, 김미숙 From 룩앤리슨 홍대 씬의 걸그룹, 룩앤리슨이 이 자리에 빠질 수 없겠다. 데뷔한 지도 벌써 3년째가 되어가고 그들의 나이도 이십 대 중반에 접어들었 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여고생 같은 풋풋함을 지니고 있는 그들. 이번 엘리펀트슈 릴리즈 파티가 남성 관객들로 북적인다면 그것은 아 마도 룩앤리슨 때문이 아닐까. 게다가 다른 후보들과 달리 여성 멤버가 둘이나 있으니, 이번 릴리즈 파티의 최고의 ‘죄인’ 자리의 유력 한 후보가 아닐 수 없겠다. 25
RECOMMENDED ALBUMS AM Arctic Monkeys 2013. 09. 06 Domino 2012년 2월 27일. 악틱 몽키스가 싱글 'R U Mine?'을 발표한 날이다. 그리고 악틱 몽키스의 신보 를 기다리기 시작한 날이기도 하다. 이전 정규앨범 [Suck It and See]에서 싸이키델릭 사운드와 함께 조금 더 묵직해진 그들의 변화는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좀 더 무게 중심을 낮춰 무게감을 더 한 'R U Mine?'은 그들의 다음 행보에 더욱 기대감을 갖게 했다. 이후 발표한 싱글 ‘Do I Wanna Know?’와 ‘"Why'd You Only Call Me When You're High?’는 모두 훌륭한 곡이었지만 ‘R U Mine?’의 후속타로는 뭔가 아쉬웠다. 그럼에도 기대를 접지는 않았다. ‘R U Mine?’은 그 정도의 곡이었다. 그 기나긴 18개월의 기다림 끝에 [AM]이 발표되었다. 솔직한 첫 감상은 ‘R U Mine?’ 이 다였구나 싶었다. 그리고 허무해졌다. 기대감에 가득 찼던 풍선은 펑하고 터지기보다는 조용히 바람이 빠졌다. 비참하게 축 늘어진 풍선을 배경으로 [AM]은 계속해서 재생됐고, 신기하게도 풍 선은 다시 부풀어 올랐다. 6번 트랙 ‘No.1 Party Anthem'과 함께 말이다. 이 발라드 코드의 이 노 래는 날 기대하게 만든 싱글과는 정반대의 음악이다. 악틱 몽키스의 앨범에는 항상 이런 스타일 의 음악이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의 이런 노래가 주는 느낌은 여자에게서 한 걸음 떨어져 바라보 는 남자 같았다면, 이제는 그녀를 품어주고 있는 든든한 남자였다. 소년이 남자로 성숙해지는 데 에는 그리 긴 시간이 필요치 않았고, 그 성숙함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데에는 어떤 어려움도, 부족 함도 없었다.
WORDS : 장은석
나의 쓸모 요조 2013.07.23. 매직스트로베리 사운드, Mirrorball Music 대학교 때까지 내 마이크로 블로그의 BGM은 지극히 소녀풍의 곡들로 채워졌다. 텔레비전에서 보지 못했던 가수의 곡이어야 했
Monomania Deerhunter
으며 귀여운 가사가 곁들여진 가사여야만 BGM 플레이리스트에 오를 수 있었다. 내가 요조를 처음 알게 된 것 또한 그 무렵과 닿
2013.5.7. 4AD
아 있다. 그녀의 단순한 가사와 귀여운 목소리는 많은 사람들이 부담 없이 좋아하기 충분했다. 그러나 한 켠에서는 모든 홍대의 노래가 전부 그런 것은 아니라는 걱정의 말도 있긴 했었다. 하지만 그녀의 음악은 그만큼 유행이었고 그 때쯤 그런 ‘요조’풍의 노
외모부터 성향까지 모든 면이 독특한 프론트맨 브래드포드 콕스Bradford Cox에 어울리는 앨범명이
래가 덩달아 유행이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렇게 그녀는 2008년 1집 [Traveler]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고 각종 CF
다. 디어헌터의 이번 앨범 제목은 편집광이란 뜻을 가졌다. 하지만 이전 앨범들에서 보여줬던 집
에 그녀의 음악이 쓰이면서 요조라는 아티스트가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녀는 그녀의 인기만큼이나 유명세를 치러
요함이 느껴질 정도로 수려한 음의 배열은 거칠고 정돈되지 않은 강렬한 사운드 뒤로 숨어버린 듯
내야 했고 그 과정을 묵묵히 보낸 뒤 2013년, 올해 그녀가 내민 2집 앨범은 이전의 요조의 음악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었다. 많은
하다. 지금까지 밴드를 수식했던 슈게이징이란 글자를 지워야 하나 싶을 정도다. 대신 과거 미국
사람들이 2집 증후군 이라고도 하고 공백이 길면 그만큼 사람들의 기대가 생긴다. 이런 것들은 음악을 준비하는 아티스트도 그
음악에 대한 지대한 관심이 엿보인다. 보 디들리Bo Diddley를 위시한 오래된 미국의 뮤지션들부터
리고 팬들도 조금은 긴장하게 만들기 마련이다. 요조의 이번 2집은 그 긴장의 요소가 함께 있는 앨범이라 궁금했다. 특히 이번 앨
라몬즈Ramones 같은 밴드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 이번 앨범에서는 기존의 디어헌터에서 벗어난
범은 그녀의 기존의 음악들과 많은 차이가 있었다. 일단 그녀의 귀여운 목소리는 담담하게 바뀌어 있었고 귀여웠던 멜로디들도
다양한 시도들이 돋보인다. 왜곡된 기타 사운드가 귀를 사로잡는 ‘Leather Jacket II’는 이들의 변
전작과는 달리 강렬한 요소들도 채워져 있었다. 가사는 말할 것도 없었다. 요조의 2집을 들으며 마치 ‘이게 정말 요조가 하고 싶
화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인상적인 트랙이다. 여전히 디어헌터의 색을 띠고 있는 ‘The Missing’을
었던 음악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조심스럽게 들었다. 첫 곡부터 아버지와 어머니의 뜨거운(!) 포옹에 대한 그다지 유쾌하지
반기는 팬들도 많을 테다. 밴드의 외적, 음악적 수려함에 크게 한몫했던 베이시스트 조시 파우버
않은 고백이 나올 때 ,이 앨범의 분위기를 짐작 하게 하며, 마지막 곡 ‘My name is Yozoh (33 years old ver. )’에서도 그녀의 음
Josh Fauver의 급작스러운 탈퇴가 충격적이긴 하지만, 인디 음악 씬에서 팬들과 평단의 사랑을 꾸준
악적 변화를 단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한다. 사람은 인생의
고저高低를
겪으며 성숙해지고 단단해 진다. 이번 요조의 2집을 들으면
그런 모든 것들을 겪고 정말 요조만 남은 느낌이다. 예전의 그녀도 물론 그녀이지만 이번 2집의 그녀 또한 그녀이다. 10대의 나 와 그리고 지금의 내가 다르지만 그게 전부 나인 것처럼 말이다.
Album Release Information 2013. SEPTEMBER
ELEPHANT-SHOE
히 받아온 디어헌터의 변화는 한 번쯤 경험해볼 만한 것이다. 우리 생애에 다시 보기 힘들 진귀한 캐릭터인 브래드포드 콕스를 볼 수 있을 올겨울 내한 공연도 마찬가지고. WORDS : 맹선호
WORDS : 고양
9 / 6 레이지본Lazybone 삐에로는 어쨌거나 웃지 (Digital Single) 9 / 3 에브리 싱글 데이Every Single Day 낮잠 (Digital Single)
9 / 12 불독맨션Bulldog Mansion 너에게 간다 (Digital Single)
Later...When The TV Turns To Static Glasvegas 2013.09.02. BMG 글라스베가스의 데뷔 시절부터 그들의 팬이었다. 2011년 처음으로 글래스톤베 리 페스티벌에 갔을 때 그들도 라인업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타 임테이블을 폈을 때 콜드플레이Coldplay와 같은 시간대에 자리 잡은 그들의 이름 을 보고 깔끔히 포기했다. 현장에서 만났던 한 한국 분도 나와 같은 고민을 했 지만 그는 호기롭게 콜드플레이를 포기하고 이들의 공연을 봤다. 콜드플레이의 공연은 당연히 대단했지만, 글라스베가스의 공연이 궁금한 것은 어쩔 수 없었
Paracosm Washed Out
다. 결국 BBC 중계 영상을 구했다. 그 영상에 글라스베가스는 없었다. 웬 취객 이 무대에 올라 엉망으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아, 그 때 그 분 이 내게 글라스베가스 공연 좋았다는 말은 자기 위로의 거짓말이었구나.’ 올해
2013. 8. 13 Sub Pop
펜타포트로 내한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보러 갈 것인가 고민을 했다. 하지만
조지아 대학에서 도서관 정보학을 전공한 어니스트 그린Ernest Greene은 사서가 되려고 했으나 도 서관에 취직자리를 찾지 못해 부모님 집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그는 방에서 동네 밴드 베드룸 Bedroom의
노래들을 녹음한다. 이 곡들이 주목을 받았고, 덩달아 그의 이름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
그 영상을 보고 그런 생각은 쉽사리 들지 않았고, 엘리펀트슈 릴리즈 파티 준비 등의 일로 결국 보지 못했다. 딱히 아쉬움도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 발표된 신보 를 듣고 아쉬워졌다. 보러 갔어야만 했다. 분명 신곡들을 연주했을 테니 말이다. WORDS : 장은석
내리게 되었다. 이에 그는 이름을 바꾸고 본격적인 자신의 음악을 시작한다. 이 이야기가 칠웨이 브Chillwave 사운드의 가장 주목받는 뮤지션인 워시드 아웃Washed Out의 것이라는 것은 이제 너무나 도 유명하다. 2년 전에 발표된 그의 데뷔앨범 [Within and Without]의 모든 곡이 2년 동안 수도 없이 리메이크되어 마치 그가 쉼 없이 활동 중인 것처럼 느껴지기까지 했다. 이렇게 팬들도 뮤지션 은 여전했다. 그는 이 앨범에 대해 “대낮의 사이키델릭 아트”라고 말했다. 칠웨이브 음악에 대해
In a Tidal Wave of Mystery Capital Cities
이보다 짧고 간결한 설명은 없다. 그리고 이는 이 앨범이 칠웨이브 사운드의 그 자체를 담고 있는
2013.06.04. Lazy Hooks, Capitol
도 기다려온 그의 신보 [Paracosm]이 드디어 발표되었다. 워시드 아웃 특유의 나른함과 신비로움
앨범이라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칠웨이브를 좋아하는 이에게는 올해 이만한 앨범이 없을 것이고, 칠웨이브를 처음 들어보는 이에게 첫 시도로서 이상의 앨범은 없으며, 칠웨이브를 안 좋아했던 이
리안 머천트Ryan Merchant와 세부 시모니안Sebu Simonian으로 구성된 인디 팝 듀오
의 마음을 돌려놓는 데에도 이보다 좋은 앨범은 없을 것이다. 무슨 말이냐 하면 누구든 들으면 좋
캐피탈 시티스Capital Cities의 첫 정규 앨범 [In a Tidal Wave of Mystery]가 발표
아하게 될 앨범이라는 것이다. WORDS : 장은석
되었다. 이 앨범을 통해 캐피탈 시티스는 80년대 뉴웨이브 스타일의 곡 전개를 주 골자로 하면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가미한 독특한 사운드를 선보이고 있 는데, 이제 갓 1집을 발표한 밴드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뛰어난 완성도 를 자랑한다. 또한 캐피탈 시티스는 노래 곳곳에 트럼펫을 적극 차용하며 더 드 럼스The Drums, 패션 핏Passion Pit, 포스터 더 피플Foster The People 등 유사 계열 아티 스트와의 차별성을 두고 있다. 수록곡을 살펴보면, 앨범의 포문을 여는 첫 번째 트랙 ‘Safe And Sound’는 MGMT의 ‘Kids’를 연상시키는 일렉트로닉 팝 넘버 로 본 앨범의 전체적인 색깔을 설명하기에 손색이 없다. 이어 나오는 ‘Kangaroo Court’는 일렉트로 리듬 위에 캐치한 멜로디를 더해 듣는 이들에게 흥겨움을 선 사한다. “Shut up, shut up, shut up”, “Sit up, sit up, sit up” 등의 반복되는 가사 역시 인상적. 미니멀한 트랙들을 지나 등장하는 ‘Origami’는 앞서 언급한 트럼펫 운용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곡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다. WORDS : 키치킴
위험한 세계 윤영배
Learn To Exist The Jungle Giants
2013.8.26. 푸른곰팡이
2013.08.30. Create/Control
목소리가 크다고 그 말에 귀 기울이게 되는 것은 아니다. 윤영배의 목소리는 속 삭이는 듯 잔잔하지만, 그가 하는 이야기는 귓가에 맴돌며 바쁜 일상 속에서 미
호주 신인 뮤지션들의 싱글 중에 굉장한 음악들이 많다. 그들의 이름을 리스트업 해놓고 정규앨
루어둔 생각들을 하게 한다. 절제의 내공이 돋보이는 아름다운 멜로디와 소박한
범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앨범은커녕 새로운 싱글조차 발표하지 않은 채 소리소문없이 사
목소리에서는 쉽게 연상되지 않는 가사가 무엇보다 인상적이다. 여전히 목가적
라지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정글 자이언츠가 거의 유일한 예외 케이스다. 작년 10월호 매거진의
인 표현은 드러나지만, 그의 목소리는 지난 앨범들보다 더 직설적으로 부조리한
“MUSIC VIDEO STILL HERE" 코너에서 이들의 노래 ‘She's a Riot'의 뮤직비디오를 소개한 적
사회를 비판한다. 경험과 생각이 담긴 윤영배의 이야기들은 그 어떤 포장도 없이
이 있다. 뮤직비디오도 근사했지만, (여성 기타리스트의 미모도 근사했지만) 그보다도 이들이 가
순수하게 현실을 드러내서 오히려 더 가슴으로 다가온다. 그렇다고 그의 음악이
진 젊음이 가득 담긴 생기발랄함과 이를 제대로 구현해 내는 재능에 더 눈이 갔다. 이때부터 이
우울한 것만은 아니다. 그 안에는 긍정적인 희망 역시 녹아있다. 아마도 그가 선
들의 이름을 기억하기 시작했는데 이들은 이후에도 ‘You've Got Something’, ‘I Am What You
택하고 누리고 있는 제주도에서의 평화로운 삶 때문이지 않을까. 멋진 집과 차,
Want Me To Be’를 싱글로 발표했고, 투 도어 시네마 클럽Two door cinema club의 호주 투어를 함께
화려한 생활이 줄 수 없는 것들을 그는 거기서 누리고 있으리라. 그리고 거기에서
하는 등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갔다. 그리고 마침내 데뷔앨범을 발표했다. 기존의 곡도 녹음과
만들어진 윤영배의 음악은 음악 하나만으로 청자의 마음을 흔든다. 하나음악이
믹싱, 마스터링을 새로 했는데, 이 과정을 겪으며 베이스 사운드에 조금 더 힘을 실어주었다. 덕분
나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같은 그를 수식하는 이야기들은 알지 못해도 상관없다
에 이전의 밝고 경쾌함은 유지한 채 앨범 전체적으로 무게를 유지하게 되었다. 이 앨범은 정글 자
는 소리다. 그는 아직 대중에게 낯선 뮤지션일 수는 있겠지만, 그 음악의 문턱은
이언츠를 호주를 벗어나게 해 줄 것이고, 그들의 이름은 한국에도 도달하게 될 듯한 느낌이 든다.
높지 않다. 그리고 이렇게 많은 이들이 느낄 수 있을 만큼의 보편적 아름다움이
WORDS : 장은석
란 쉽게 가질 수 있는 게 아니다. WORDS : 맹선호
9 / 16 스타트라인Start Line Light My Fire (EP)
9 / 24 김간지X하헌진 김간지X하헌진 (Full Length)
9 / 17 Ratios 1집 리패키지 앨범 (Full Length)
9 / 25 Club 505 Do You Love Me? (Digital Single)
9 / 27 주윤하 가을의 시작 (Digital Sin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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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 news
단언컨대, 당신이 반할만한 것들만 모았다
EDIT : 지은
01 김밥 레코즈 오프라인 매장 오픈
04 그들에게 린디합을 / 손보미
까에따누 벨로주, 글렌 한사드의 앨범을 발매하고 제인 버킨, 텔레비
발표하는 작품마다 큰 반향을 일으키며 취향이 남다른 이들에게 폭
전 등 굵직굵직한 뮤지션들의 내한공연을 기획하는 등 활발한 활동
넓은 지지를 받아온 소설가 손보미가 2013년, 첫 단편집을 세상에
을 전개하고 있는 독립 레이블 김밥 레코즈 가 연남동에 오프라인 매
내보낸다. 각기 독립적인 세계를 이루면서도 유기적으로 연결된 아
장을 오픈했다. 김밥레코즈는 이번 개점을 통해 국내에 알려지지 않
홉 편의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는 이번 소설집은 독자들에게 산뜻
은 해외 뮤지션들을 소개하고 콜렉터들이 군침을 삼킬만한 양질의
하면서도 여운이 남는 순간을 선보일 것이다. 문학동네/1만2천원
앨범들을 라이센스 하거나 수입하는 일에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보
대. 문의 031-955-2657
인다. 참고로 김밥 레코즈라는 이름은 김영혁 대표가 키우는 고양이 이름인 ‘김밥이’에서 따온 것으로, 김밥이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만 화가 스노우캣이 정성껏 그려주었다는 김밥레코즈의 로고를 확인할 것. 위치는 마포구 동교동 155-36. 홍대 롯데시네마 길 건너편 커 피프린스 정문에서 오른쪽 골목이다. 문의 02-322-2395
01
02 스카이 디지탈 휴대용 USB 턴테이블 아리아 판 출시
02
Wheel’을 기념하는 컬렉션을 출시한다. 트위스티드 힐은 1963년 영
국 맨체스터를 기점으로 에릭 클랩튼Eric Clapton을 비롯한 많은 유명 인사들이 공연한 곳으로, 특히 노던 소울Northern Soul 뮤직 을 소개하면서 서브컬처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프레드 페리의 이
스카이디지탈은 최근 휴대용 USB 턴테이블 ‘아리아 판’을 출시했
번 컬렉션은 트위스티드 힐의 심볼인 로즈 문양을 모티브로 한 와펜
다. 이 제품의 강점은 편리성인데, 턴테이블의 본 목적인 LP재생은
패치를 중심으로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다. 문의 02-6911-
물론 USB케이블로 노트북이나 PC와 연결해 LP판의 아날로그 사
0782
운드를 그대로 MP3파일로 저장할 수 있게 해준다. 본체의 내장 스 피커로 야외에서도 간편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으며 오디오 출력단
03
05 프레드 페리 2013 A/W 트위스티드 휠 컬렉션 출시 프레드 페리에서 A/W 시즌을 맞아 클럽 ‘트위스티드 휠The Twisted
06 멜비타 오가닉 뷰티 오일 패키지 리뉴얼 출시
자를 통해 풍성한 사운드로 감상하는 것 역시 가능하다. 측면에 달린
프랑스 유기농 스킨케어 브랜드 멜비타가 유기농 천연 원료로 탄생
휴대용 손잡이로 언제든지 간편하고 안전하게 휴대할 수 있는 것 또
한 ‘오가닉 뷰티 오일’을 새로운 패키지로 리뉴얼 출시한다. 100%
한 특징. 가격은 5만9천원대. 문의 02-712-7070
식물성 뷰티 오일로 냉압법 기법을 통하여 추출된 ‘오가닉 뷰티 오
03 로지텍 코리아 여름 쿨 페스티벌 이벤트 진행
일’은 피부 및 인체의 산화 방지 작용을 하는 비타민 E와 오메가 6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탁월한 보습 효과는 물론 피부 장벽을
개인용 주변기기 전문기업 로지텍 코리아에서 ‘여름 쿨 페스티벌’을
튼튼하게 해주어 건강한 피부 결로 가꿔준다. ‘오가닉 뷰티 오일’
선보인다. UE 붐박스와 UE 모바일 붐박스를 구매한 고객에게 5만5
은 신사동 가로수길 부티크를 비롯하여 여의도 IFC몰, 현대 신촌
천원 상당의 오션월드 이용권을 증정하는 이번 이벤트는 경품 소진
점, 과 온라인 몰에서 만나 볼 수 있다. 가격은 2만원부터. 문의 02-
시까지 진행된다고 하니 주목할 것. 이벤트 대상 품목인 로지텍 UE
3014-2997
스피커 2종은 스타일리쉬한 디자인과 8개의 커스텀 튜닝 드라이버 에서 나오는 풍부한 음질은 붐박스의 매력을 한 층 더 부각시킨다. 블루투스 기능을 기반으로 약 15미터 내에서 무선으로 자유롭게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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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할 수 있어 워터파크, 펜션 등 다양한 휴양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04
것이 특징. 문의 070-8680-3067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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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10
07 DTRT 남성용 안티에이징 크림 배러 투모로우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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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전용 스킨케어 브랜드 DTRT는 가을철, 지친 피부에 생기를 주 고 영양을 공급하는 안티에이징 크림 ‘배러 투머로우’를 제안한다. ‘배러 투머로우’는 탱탱한 푸딩 젤 타입의 텍스처가 탄력적인 영양 공급과 기능성 성분을 함유하여 주름 방지 및 안색 개선에 도움을 준다. 또한, 각종 유해 성분이 전혀 첨가되어있지 않아 민감한 피부
10 예거마이스터 VLUF Garage Party Vol.5 개최
에도 사용 가능 하다. 깊은 주름이 생기기 쉬운 남자 피부에 최적화
각종 뮤직 페스티벌과 클럽 파티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인디 문화를
된 보습 알갱이가 건조하고 지친 피부에 수분감을 부여하는 것이 특
대표하는 주류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예거마이스터가 Team VLUF
징. DTRT는 온라인 사이트(www.dtrtmen.com)와 올리브영에서
와 함께 오는 9월 14일 토요일 성수동 대림창고에서 VLUF Garage
만나볼 수 있다. 가격은 3만7천원대. 문의 1544-7077
Party Vol.5를 개최한다. 이스턴 사이드 킥과 데이드림의 공연과 더
08 혈안 / 미야베 미유키 외 8인
불어 정크하우스, 킬드런의 라이브 아트워크, 댄스 퍼포먼스 등이 이 어질 이번 파티는 예거마이스터 코리아 공식 페이스북의 이벤트 페
미스테리 문학을 여름에만 읽으라는 법은 없다. 가을에도 미스테리
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기한은 9월 2일부터 9월 8일까지. 문의
문학의 진격은 계속된다. 일본 최고의 미스터리 작가 9인이 한 권에
www.facebook.com/Jagermeister.Korea
모였다. 미야베 미유키, 다나카 요시키, 시마다 소지, 미치오 슈스케 등 9명의 개성 넘치는 작가들이 총출동한 소설집 ‘혈안’은 숫자 50
11 애플시나몬의 야채소동 / 겸디갹
을 키워드로 저마다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50개의 눈알이 달
겸디갹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자혜가 작가 한유주가 운영하는 1
린 요괴, 50번의 절단, IQ 50의 역도선수 등 각각 전혀 다른 세계
인 출판사 울리포프레스에서 첫 번째 그림책 ‘애플시나몬의 야채소
의 50이 다양한 장르로 펼쳐지는데, 이야기마다 작가들 특유의 작
동’을 발간했다. 어텀틴츠 마을에 갑자기 불어 닥친 야채 열풍을 조
품 색까지 잘 드러나 있어 어떤 작가의 작품을 먼저 읽어야 할지 행
사하기 위해 나선 이피와 음모의 주동자 베건 사이에서 일어나는 이
복한 고민에 빠지게 될 것. 프라하/1만2천5백원대. 문의 02-736-
야기를 다룬 이번 그림책은 작가가 공들여 그린 70여 장의 그림과
7001
글로 이루어져 그 소장가치를 더한다. 울리포프레스 / 문의 www.
09 닥터자르트 세라마이딘 립밤 출시
oulipopress.com
어느덧 성큼 다가온 가을을 겨냥하여 글로벌 더마톨로지컬 브랜드
12 카페 셀렉토 리얼 스무디 출시
닥터자르트는 세라마이딘과 시어버터를 함유하여 입술에 장시간
커피 전문점 카페 셀렉토가 신메뉴 ‘리얼 스무디’를 선보인다. 총 8
보습을 유지해주는 립 케어 제품 ‘세라마이딘 립밤’을 출시한다. 피
가지의 다양한 맛으로 출시된 리얼 스무디는 미용과 건강에 좋은 비
부의 수분 보유능력을 향상하고, 피부 본래의 유연성과 탄력성을 회
타민이 가득한 신선한 생과일과 요거트, 주스 등이 어우러진 맛의 조
복하는 데 도움을 주는 ‘세라마이드3’ 성분이 함유된 것이 특징. 또
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스트로베리홀릭, 베리
한, 민감한 피부에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피부에 자극을 유
나나, 망고블룸, 블루베리 페스티벌 등 스무디를 한층 돋보이게 하는
발하는 유해 성분을 모두 배제하였다. 가격은 1만5천원대. 문의
이름들은 카페 셀렉토만의 개성을 보여준다. 가격은 4천7백원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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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PHANT-SH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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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
original sound novel
허리케인
앨범 커버에 덧 붙이 는 단편 소설 EDIT : 장은석 / WORDS : 봄꿀
덕끄덕거리며 그녀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던 그 아이들. 하
는 집의 모든 불 -거실, 부엌, 빈 방- 을 꺼 두고 거실의 장
지만 그녀는 그 모든 일이 부당하다는, 자신이 부당한 취
식용 스탠드만 밝혀두었다. 그런 다음 차를 한잔 만들어서
급을 받고 있다는 그런 생각도 자주 했다.
티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소파에 몸을 기대고 앉아 책장에
어느날 이웃 여자가 그녀에게 조심스럽게 말했다. “정말
꽂혀있는 책을 읽기도 했다. 가끔 기억하고 싶은 문장은 페
믿을만한 사람을 찾고 있는 부부가 있어요. 아이를 돌보는
이지의 귀퉁이를 접어두었다. 아이는 그녀를 아주 잘 따랐
일인데, 아이도 아주 얌전하고 부부도 깔끔한 성격이라 정
다. 아이는 그녀가 밤마다 읽어주는 책을 들으면서 잠드는
말 편한 일이에요.”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다. “학교에서 근
걸 좋아했다. 아이는 그녀가 만들어주는 음식을 좋아했다.
무했었다는 사실이 좋은 인상을 줄거예요.” 그녀는 하겠
아이는 그녀의 손을 잡고 공원을 산책하는 걸 좋아했다. 어
다고 대답했다. 물론 교사-비록 임시라고 해도- 일을 계
느날 아이가 그녀에게 물었다. 아이를 데리고 산책할 때
속 했다면 좋았겠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녀는 자기 자신이
면 그녀는 어쩌면 사람들이 이 아이를 나의 자식이라고 착
아이 - 정말 어린 아이- 를 좋아하는지 어떤지 잘 몰랐다.
각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하면 마음이 벅
그녀는 임시교사였다. 그녀는 아주 어릴 적부터 선생님이
당연했다. 그녀는 아이를 키워본 적이 단 한번도 없었으니
차올랐다. 그녀는 아이와 저녁식사를 한 후 베란다에 붙어
되고 싶었다. 학비 때문에 자신의 성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까. 하지만 그녀는 돈이 필요했다. 고용인의 집을 처음으로
서서 창밖을 바라보는 걸 좋아했다. 도로를 매우는 차들의
학교보다 수준이 낮은 지방 국립대 사범대에 진학해야 했
방문했을 때, 그리고 돌아와서 자신의 집을 둘러봤을 때,
행렬은 마치 작은 빛을 길게 늘여뜨려 놓은 거 같았다. 그
지만 그건 미래를 위한 일종의 저축같은 것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깜짝 놀랐다. 자신의 집이 그렇게 좁은 줄 그 때 처
리고 저 너머, 무질서하고 들쭉날쭉하게 켜진 동그란 불빛
그녀는 임시교사가 되었다. 그게 그녀가 얻을 수 있는 전부
음 알았다.
들은 마치 그 도시가 그녀가 매일 보던 곳이 아니라 미래의
였다. 지금보다 나이를 먹지 않았던 시절에 -누구라도 그
아이는 여섯 살이었다. 낮에는 유치원에 있었기 때문에
어떤 지점에 와 있는 것처럼 느껴지게 만들었다. 가끔 아이
봄꿀
렇듯이- 그녀가 사랑하고 그녀를 사랑했던 남자들이 있
그녀가 해야 할 일은 오후에 아이를 데리러 가는 것부터 시
가 그녀의 옆에 서서 함께 그걸 바라 볼 때도 있었다. 그럴
스무 살 때 소설을 처음 쓴 후 어쩌다 보니 지금의
었다. 결국 그녀의 곁에 아무도 남지 않게 되었지만 그건 -
작했다. 모든 일이 서툴렀지만 그래도 아이가 얌전해서 다
때면 그녀는 아이의 손을 꽉 잡았다. 아이의 부모들도 그
봄꿀이 됐다. 자주 울고 많이 먹고 열심히 쓴다.
maximilian hecker i'll be a virgin, i'll be a mountain (2006)
이번에도,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 그녀가 선택한 삶이 아
행이었다. 게다가 오전에는 청소 도우미가 따로 왔기 때문
녀를 진짜로 좋아했다. 그들은 자주 말했다. “덕분에 정말
니었다. 하지만 그녀는 잘못된 일들이 언젠가 아주 조그마
에 그녀가 다른 집안일을 할 것도 없었다. 부부가 집으로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마음이 놓여요. 정말.” 그녀는 아이
한 사건을 통해 한 순간에 해결될 것이라고 믿었다. 더 이
돌아오는 시간이 들쑥날쑥한 건 문제였다. 어떤 날은 아이
의 할머니가 알츠하이머에 걸려 그들 부부 집에 삼개월 정
상 그 어떤 학교에서도 자신을 임시교사로 쓰려고 하지 않
를 재우고 나서도 한참동안 아무도 오지 않아서 그녀는 둘
도 머무를 때도 최선을 다해 병간호를 했다. 아이의 할머
는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했을 때도 그녀는 아무런 불평
중 누군가 올때까지 기다려야만 했다. 처음에는 그런 일이
니는 그녀에게 지옥에 갈거라고 폭언을 퍼 부었다. 그걸 들
을 하지 않았다. “과거를 붙들고 있어봤자 아무 소용도 없
생기면 그녀는 안절부절못했다. 아이를 깨우고 싶은 충동
은 아이가 그녀에게 물었다. “아줌마 지옥이 뭐예요?” 그
는 거 아니겠어요?” 그녀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말했다. 그
을 느꼈고, 마치 자신이 남의 빈집에 침입해 있다는, 뭔가
녀는 나쁜 사람이 죽으면 가는 곳이라고 대답했다. “그러
래도 새 일자리를 구하는 건 몹시 어려운 일이었다. “젊은
대단히 부도덕한 일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녀는
면 아줌마는 나쁜 사람이에요?” 그녀는 아니라고, 할머니
이들이, 젊은이들이 있으니까요.” 그녀는 그게 세상의 이치
집의 불을 모두 다 -거실, 부엌, 그리고 빈 방까지- 켜두
가 자신을 다른 사람으로 착각한 거라고 대답했다. “할머
라는 듯이 빙그레 웃기만 했다. 아마도 그때, 그녀는 자신
고 소파 한 귀퉁이에 앉아 오도카니 앉아 있었다. 하지만
니가 아프셔서 그래.” 아이의 할머니가 요양소로 옮겨갈
의 학생을 떠올렸으리라. 그녀의 말을 경청하고 고개를 끄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되면서 결국 그녀는 익숙해졌다. 그녀
때 그녀는 울었다. 그냥 눈물이 났다. 그들 부부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 마치 진짜 가족이라도 된 듯이. 아이의 엄마 가 말했다. “정말 감사해요. 지난 석달동안 큰 도움을 주셨 어요. 아주머니가 안 계셨다면 전 정말 견딜 수 없었을 거 예요.” 쉬는 날이면, 그녀는 그 가족은 지금 무얼하고 있을 까, 하는 생각에 빠져들 때가 많았다. 그들이 그녀의 집에 서 좀 먼 곳으로 이사를 갔을 때에도 그녀는 일을 그만두지 않았다. 왕복 세시간이 걸렸지만 그녀는 그것을 기꺼이 감 수했다. “아이 때문이에요. 모든 게 새로울텐데 나마저 그 만둔다면 그애가 얼마나 힘들겠어요? 게다가 그 젊은 부부 도 나를 정말로 필요로 한다니깐요.” 그녀는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걸 좋아했다. 그리고 그게 진실이었다. 그녀는 인 생의 어떤 부분이 조금씩 올바른 방향으로 옮겨가고 있다 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그녀가 상상했던 그런 상황은 아 니었다. 하지만 인생은 이런 식이지. 신은 언제나 생각하지 도 못한 방향으로 삶의 빛을 보여주시지. 사람들은 이 일을 고작 보모일이라고 하겠지만 그녀는 그런 게 아니라고 생 각했다. 사람들은 그녀가 하고 있는 일의 가치를 모를 것이 었다. 영원히 모를거다. 그리고 또 몇달이 흘렀다. 아이의 손을 잡고 산책을 하고 아이 부모가 돌아올 때쯤에는 간단 한 간식을 마련해놓았다. 아이의 부모는 그녀에게 자주 말 했다. “아주머니가 안 계신다면 저흰 못 살거예요.” 그녀는 그렇지 않을 거라고 고개를 저었지만 그건 순전히 겸손에 서 비롯된 행동이었다. “절대로 그만두시면 안돼요.” 부부 가 이렇게 말할때마다 그녀는 웃었다. 봄에, 봄이 막 시작하려고 할 때, 그들 부부는 일 때문에 갑자기 외국으로 떠나야만 했다. 어느날 밤 부부가 말했 다. 그 동안 감사했어요. 그녀는 자신이 이제까지 일하면 서 받은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받았다. 아이는 방에서 잠들어 있었다. 아이에게 작별인사를 할 수도 없었다. “애 는 괜찮을거예요.” 아이 엄마가 말했다. 그녀는 그날 집으 로 돌아와서 잠들기 전에 이런 상상을 했다. 태풍이 모든 것을 순식간에 쓸어가 버리는 상상. 허리케인 같은 것. 그 녀는 자신의 인생에 불어왔던 그 허리케인들에 대해 생각 했다. 무심하면서 잔인하고, 슬프면서 비참한 그런 것들에 대해 그녀는 생각했다. 정말로 순식간에 그녀가 쌓아올린 걸 무너뜨려버렸다. 사는 건 그런 거지. 그녀는 생각했다. 아, 괜찮을 거야. 언젠가 마치 끈 하나를 잡아당기면 엉킨 끈이 풀어지듯이 잘못된 일들이 언젠간 고쳐질거야. 그녀 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잠들기 위해 눈을 감았다. 잠들기 위 해 눈을 감는 건, 생각보다는 언제나 쉬운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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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레딩에서의 공연은 흔치 않은 공연이 될 것. 거짓말쟁이 레딩 프로모 터와 우리 다음에 공연하는 밴드(젠장, 그들이 누구든 간에!)가 우리 프로
360 알파 02-323-2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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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기우편 1부당 3,500원 추가 1부당 1,500원씩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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됩니다. (ex 3부 : 3,500 + 3,000 = 6,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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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과 더불어 나인 인치 네일스 다음에 공연한 헤드라이너 비피 클라이로
Bob's Barbie 02-6348-1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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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y Clyro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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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Cafe 02-323-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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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클라이로에게 헤드라이너 자리를 내 주는 바람에 트렌트 레즈너의 자
Cafe EIRE 070-4193-3132
Slunch Factory 02-6367-9870
존심이 상한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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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é go ape! 02-332-7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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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afé house 쩜쩜 02-322-5580
프로필과 사진,음원 링크 (youtube /sound clo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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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시켰습니다. 다이어트 후 새로운 변신을 꾀했던 그녀는 이번 무대로 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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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 국민 여동생 이미지를 확실하게 지워줬는데요. 엔 싱크N Sync의 컴백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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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 잊힐 정도로 강렬했던 이번 무대가 남긴 것은 대단히 많은 듯 보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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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 영어사전에 올렸고, VMA의 시청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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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에 공연한 적이 없는 밴드가 될 것”이라고 말한 것에 큰 힌트를 얻어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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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헤드라이너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플릿우드 맥Fleetwood Mac,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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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가 탐냈던 마돈나Madonna와 프린스Prince의 이름이 눈에 띕니다. 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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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션을 망쳤으니까.”라고 강하게 이야기했는데요. 레딩 기획자인 멜빈 벤 Melvin Benn은
“이는 사실이 아니며, 처음 사인했던 공연 계약에 반하는 것
은 없었다”고 이에 반박했습니다. 수많은 밴드가 한 무대에서 공연하는 페스티벌에서는 별의별 일이 다 일어날 테지만, 트렌트 레즈너의 강한 반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항간에는 영국에서 인기 많은 비
얼마 전 미국에서 열린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이하 VMA)에서 마 냥 귀여운 소녀일 줄만 알았던 마일리 사이러스Miley Cirus가 전 세계를 경
급상승했으니까요. 다만 이 뜨거운 이슈
나저나 금발을 꼬아 만든 뿔 같은 헤어
Flint의 과거 모습을 떠오르게 하는군요.
더운 공기가 아침저녁으로 시원해지기가 무섭게 내년 글래스턴버리 페스티벌을 둘러싼 헤드라이너에 대한 이야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기획
있는데, 당시에는 헬멧도 쓰지 않고 공연했을 정도이니 내년 글래스턴버
시 내년을 기대해봐도 좋을 밴드고요. 배포처 요청/수정 문의 info@elephant-sho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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