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008
BLUR BLUR MAY. 2015
FISHSHOES
COVER PHOTO BY LINDA BROWNLEE
RESPECT THE DIFFERENCES
SIDE A 03 10 12 14 18
INTERVIEW MEMORIES QUOTES MEMBERS DISCOGRAPHY
B L
R U
INTERVIEW
TRACK #1 LIVE CONCERT Q 블러의 라이브가 하이드 파크에서
Q
예정되어 있죠?
DAMON
DAMON
가져주시면 가게 되겠죠? 예를 들어
예정입니다. 예전 공연들과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새 앨범 위주로 셋리스트가
예전처럼 앨범을 사던가…
준비될 거라는 거죠. 좀 더 많은 음악을
TRACK #2 ALBUM Q 이번 앨범이 어떤 스타일의
Q
앨범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오래간만에 호흡을 맞추게 되는 소감은 어떤가요?
GRAHAM 대중들이 익숙한 전형적인 블러 스타일의 곡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밴드가 녹음과 공연을 계속 반복하다 보면 열정을 잃게 될 수도 있어요.
트랙들도 있어요. 댄스 느낌이 나는
하지만 저희는 12년이라는 시간 동안
곡들도 있죠.
재충전을 했기에 다시 신선한 열정을
Q
Q
DAMON
가장 기억에 남는 콘서트는 어떤 공연이었나요?
엑시터에서의 공연이 기억에 남네요.
덕분입니다. GRAHAM 블러 이후 그냥 소파에 앉아서 다른 사람들이 만든 노래를 듣고 있자니,
특별했죠. 이번 하이드파크 공연이 마지막
성에 차질 않았어요. 주위에서 제가
공연이 되는 건가요?
계속 음악을 만들어야 되겠다고 말했고,
GRAHAM 그건 저희도 모르는 일이에요. DAMON 사실 어떻게 될지 모르고, 또
DAVE
이게 다 그레이엄과 스티븐블러가 브릿팝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을 때 함께했던 프로듀서
그리고 2009년 하이드파크 공연도 꽤
Q
어떻게 다시 앨범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보여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ALEX
아마도요. 미국 팬들이 관심을
네, 하이드 파크에서 다시 한 번 공연할
들려드릴 겁니다.
DAMON
그럼 미국에서의 공연도 가능성이 있나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러다가 홍콩에서 작업했던 추억을 회상해보니
중요하지도 않아요. 물론, 음악 작업을
그 당시 스튜디오에서 즐겁고, 자유롭고,
하고 그 작품들로 공연을 할 수 있는
긍정적인 기운이 넘쳤던 게 기억났어요.
건 정말 기분 좋은 일이에요. 그렇다고
다시 그때 작업했던 음악으로 돌아가
앞으로의 계획을 단정 짓고 싶지는
보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않네요.
그렇게 데이먼에게 “잠깐 얘기 좀 할까?
일단 이번 앨범 활동부터 해나가야죠.
그때 음악을 다시 해보는 게 어떨까?”
블러 이후 그냥 소파에 앉아서 다른 사람들이 만든 노래를 듣고 있자니, 성에 차질 않았어요.
6
INTERVIEW
라고 말했어요. 그 후, 우리의 음악을
투어 중이어서 밴드의 호흡은
잘 아는 사람이 필요해서 스티븐을
완벽했고, 가사도 솔직한 심정이
데려오게 되었습니다.
담겨 있었죠. 수만 명이 밀집되어
Q
있는 홍콩이라는 나라에 우연히 오게
앨범 작업이 다시 시작되었을 때 모두 함께했나요?
DAMON
되어 혼란스러우면서도 미스테리한
주로 그레이엄과 스티븐이 도맡아 했죠.
심정들이 담겨 있었는데, 뒤죽박죽
그레이엄이 적극적으로 앨범 작업을
정리가 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작업했던
추진했고 전 그냥 그를 따르기만 했어요.
음악들을 들으면서 홍콩에서의 추억을
당시 준비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워낙
더듬었죠.
많아서 바빴거든요. 작업한 결과를
GRAHAM 워낙 오랜만의 작업이라 굉장히 긴장되기도 했어요. 스티븐과도
보여주었는데, 한순간에 감동을 받았어요. 감정이 교차하기 시작했죠.
오랜만에 호흡을 맞춰 여러 가지
솔직히 저희의 마지막 공연으로 블러가
시도를 해보기도 했고요. 그 결과물이
끝날 줄 알았어요. 특별히 악감정이
데이먼에게 어떤 영감을 줄 지도 많이
있었던 게 아니고, 그저 블러의 시기가
고민되었고요. 결과적으로는 좋은
끝났다고 생각했거든요. 더 이상
음악이 탄생했어요.
공연을 할 수도, 앨범을 만들 수도 없는
Q 앨범 커버에 한자가 있네요. 왼쪽에 한자로 ‘BLUR’, 오른쪽에는 ‘THE
시기였어요. 그랬기에 홍콩에서 있었던
DAMON
순간만큼은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MAGIC WHIP’이라고 쓰여있습니다. 아이스크림이랑 작은 구름도 보이네요.
공연을 해야 되는 것도 아니었고, 엄청난
커버 디자인은 토니 헝TONY HUNG 의
컴백 앨범을 만들 필요도 없었죠. 아무런
작품입니다. Q 앞에서도 나온 얘기인데 앨범
시간이 굉장히 소중했던 것 같아요. 그
부담감 없이 함께 아이디어를 공유했고,
작업이 홍콩에서 시작되었다고요?
오랜만에 진짜 밴드 같은 음악이 나왔어요. 이례적인 작업이었지만,
GRAHAM 맞아요. 당시 일본 공연이 취소되어
굉장히 자연스러웠어요.
홍콩에서 쉬고 있을 때였어요. 갑자기
TRACK #3 HONGKONG AND ASIA 홍콩에서 작업했던 음악들을 다시
생기게 된 거죠.
5일에서 6일 정도 작업할 기회가 DAMON
DAMON
들어보았는데 너무 좋았어요. 당시
매우 낡은 스튜디오여서 녹음 장비가 좋지는 않았어요. 블러 초기 때
아무런 부담감 없이 함께 아이디어를 공유했고, 오랜만에 진짜 밴드 같은 음악이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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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B-SIDE’를 만들던 영국의 매트릭스라는 스튜디오와 비슷한 느낌이었죠. 너무
Q
‘PYONGYANG’이란 곡을 소개해 주세요.
후덥지근하고 답답하기도 했지만,
DAMON
개인적으로 북한을 갔을 때 느낀 인상을
그 공간에 함께 처박혀서 수많은
쓴 곡이에요. 베일에 싸인 그런 느낌을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두드리게 되었죠.
추상적으로 풀어 놓았죠. 일단 들어보고
그렇게 5일이 지나고 자카르타 공연이
판단하셔야 할 것 같아요.
있었고, 그 후로 서로 각자의 길을 걷게 되었어요. 결국,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TRACK #4 ETC Q 단편적인 질문들을 해볼게요.
무방비로 방치되었죠.
Q
요리는 잘하나요?
앨범의 가사들이 극동아시아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했는데요, 실제로
DAMON
요즘은 포춘 쿠키 만드는 걸 좋아해요.
라이브를 하면서도 그런 느낌이 드나요?
ALL
당연하죠!
DAMON
정확히 어떤 느낌이라고 말하기는
DAVE
어렵지만, 전 세계 각 녹음 스튜디오마다 그 지역만의 사운드와
ALEX
첫 번째 직업이 요리사였어요.
기운이 있어요. 그래서 이번 앨범은
할아버지가 쉐프이기도 했고요.
홍콩에서 작업했던 곡들로만 썼죠.
Q
공백 동안 무엇을 하고 지냈나요?
각자 이번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그레이엄과 데이먼은 음악 작업을
곡은 무엇인가요?
해왔으니, 데이브와 알렉스의
‘PYONGYANG’이라는 곡이 마음에 들어요. 정말 아름다운 곡이죠. 앨범
근황이 궁금하네요.
ALEX
음악적으로 나름 많은 연구를 했어요.
작업을 끝낸 후 들어보았을 때, 다시
예를 들어 활로 베이스를 연주하는 법을
작업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배웠죠.
DAVE
그래서 데이먼에게 가사를 다시 써 달라고 부탁했고, 그렇게 만들어졌죠.
DAMON
저는 대체로 먹는 편이죠. 하하. 그게 제가 제일 잘하는 거구요.
GRAHAM 전 꼭 해야만 할 때 요리를 하는 편이에요.
Q DAVE
저는 요리하는 거 정말 좋아해요.
전 범죄학 전문 변호사로 일하고 있거든요. 개인 변호사가 아니라 큰
‘ONG ONG’도 굉장히 흥미로운 곡이죠.
로펌을 다니고 있는데, 블러가 유명한지
당시 만들었던 ‘ONG ONG’ 이라는
제 음악 활동에 대한 회사의 터치가
데모곡에 가사를 써보려고 했는데,
심하지는 않네요. 하하.
도저히 ‘ONG ONG’의 뜻이 생각나지 않는 거예요. 그러다가 문득 깨달은 게 ‘HONG KONG’에 H 와 K를 빼면 ‘ONG
ONG’이 되더라고요. 이걸 깨달을 때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죠. 무슨 네덜란드에 있는 회사나 스타벅스 커피 이름인 줄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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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정확히 어떤 느낌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전 세계 각 녹음 스튜디오마다 그 지역만의 사운드와 기운이 있어요. 그래서 이번 앨범은 홍콩에서 작업했던 곡들로만 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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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RIES
지금 생각해도 흥미로운 한 해였다. ‘한국과 영국의 만남 200 주년’이 란 이름 아래 한 달 사이에 에릭 클랩튼ERIC CLAPTON, 부쉬BUSH, 그리 고 가장 “아름답던” 시절의 블러 내한공연이 이루어졌으니 말이다. 당시 “한국의 모던록 팬은 여기 모인 천 명이다”라는 말까지 남겼던 그 특별했던 순간을 함께한 이들을 만났다. 그리고 그들의 입을 통해 마치 도시 전설처럼만 느껴지던 그 공연이 실재했음을 알게 되었다.
K군의 기억
L양의 기억
고3 신분으로 수능이 한 달도 안 남았을 때였어요.
블러를 알게 된 계기는 영화 ‹트레인스포팅TRAIN-
고3 이 돈이 어디 있겠어요. 어머니께 이 공연을
SPOTTING›
못 보면 수능 점수가 더 안 나올 것 같다고 말했죠.
깊이 빠져들었죠. 수능 한 달을 앞둔 고3 때
사운드트랙 때문이었어요. 한순간에
방송부 후배 2명이랑 같이 공연을 봤고, 예매는
내한공연을 했는데, 그날 죽을 만큼 아프다고
교보문고에서 했어요. 당시 8MM 비디오카메라로
선생님께 거짓말을 하고 야자를 빠졌어요. 고등학교
공연을 찍었던 기억이 나요. 경호원에게 카메라를
생활 통틀어 딱 하루 빠진 거였어요. 저희 학교는
뺏길 뻔했는데, 안 찍겠다고 말하고는 소리라도
사복이어서 등교할 때 복장 그대로 갔고, 급하게
녹음하겠다는 의지로 레코드 버튼을 누른 채
가느라 공연 직전에 도착해서 현매로 사서
공연을 봤어요. 찾아보면 어딘가에 테이프가 있을
들어갔어요.
거예요. 관객은 많이 없었지만, 반응이 정말 무서울 야자를 빠지고 교복을 입고 갔는데, 무대
정도로 열광적이었어요. 그 당시에는 데이먼을
앞쪽에서 공연을 봐서 뒤로 관객이 얼마나
아주 좋아하던 상태라 특히 그를 주목해서 봤는데
있었는지는 모르겠어요. 공연장이 농구장이었던
관객이 너무 없어서인지 하기 싫은데 억지로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알렉스는 폼 잡고 담배를
한다는 인상이 느껴졌어요. 하하. 그러다 갑자기
피며 공연을 했던 장면이 기억나고, 데이먼은
태권도 보여준다고 겅중겅중 뛰고 팬티가 다
18년 전이니 점프를 지금보다도 더 잘했어요.
보이고 그랬어요.
나중에 알았지만, 제 와이프도 그 현장에
같은 장소에 지금 남편이 있었다는 사실은 사귀기
있었거든요. 아마 그때 만났으면 절 굉장히
전 친구일 때 알았는데, 지금도 많이 신기하죠.
싫어했을 거라는 얘기를 하더군요. 하하.
당시 모습을 나중에 사진으로 봤는데 딱 때려주고
포스터를 지금까지 갖고 있는 이유는 블러가
싶은 스타일이더라고요. 실제 1997년에 봤으면
너무 좋았다기보다 원래 그런 취미가 있어서예요.
싫었을 거에요. (웃음) 그때 공연장에서 팔던
당시 기념 티셔츠도 샀는데 다 헤지고
15,000 원짜리 밴드 티셔츠를 사고 싶었는데 3,000 원이 모자랐던 기억이 나요. 모자란다고
너덜너덜해졌지만, 아직도 가지고 있어요.
말하니까 고맙게도 할인을 해주더라고요. 지금도 잘 간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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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OTES
3집 앨범이 나올 때, 우리가 90년대 영국 밴드의 정수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DAMON ALBARN, 3 집 [PARKLIFE]에 대한 평가를 정확히 예측한 1990년 알반의 인터뷰
밴드를 하면서 가장 좋은 점은 맘껏 미친 짓을 해도 된다는 점이다. 게다가 그걸로 돈을 번다. ALEX JAMES, 알렉스 특유의 캐릭터가 그대로 드러나는 코멘트
우리는 첫 번째 인터뷰에서 오직 세 가지만 이야기했었다. “우리는 대단하다. 우리는 인디 밴드가 아니다. 우리를 지금이 아니라 5년의 시간을 두고 판단해달라.” 그리고 최소한 지금, 우리는 나의 지난 허풍에 부끄럽지 않을 만큼 해냈다. DAMON ALBARN, 5 집 [BLUR] 발매 후 어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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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OTES
그들은 훌륭한 팝 밴드이다. ‘GIRLS AND BOYS’ 좋은 팝송 아닌가? 우리만큼 잘 하지는 않지만. LIAM GALLAGHER, 맨날 욕하던 “록 밴드” 오아시스의 칭찬인 듯, 칭찬 아닌 코멘트.
연인들이 블러를 좋아하느냐 오아시스를 좋아하느냐 때문에 헤어지고 있다는 소식을 신문에서 봤다. DAMON ALBARN, “브릿팝 전쟁”이라고 불리었을 정도로 두 밴드의 경쟁이 정점에 달했던 1995년에는 같은 날 싱글을 발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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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BERS
가장 성공한 가상 밴드 고릴라즈부터 오페라까지 데이먼 알반의 또 다른 음악 프로젝트들
GORILLAZ
1
3
AFRICA EXPRESS
알반의 가장 성공적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는
알반의 또 다른 큰 관심사는 아프리카 음악이다.
고릴라즈는 1998년 애니메이터 제이미 휴렛JAMIE
그는 2002년 아프리카 말리 지역 뮤지션들과의
4명의 가상 만화 캐릭터인 투디2D, 머독 니칼스MURDOC
익스프레스’ 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아프리카
NICCALS,
국가 출신 뮤지션들을 세상에 소개해오고 있다.
합작 앨범 [MALI MUSIC] 이후, ‘아프리카
HEWLETT과 함께 만든 가상의 밴드이다.
누들NOODLE, 러셀 홉스RUSSEL HOBBS 를
2013년에는 아프리카 익스프레스의 이름으로 [MAISON DES JEUNES] 앨범을 발매하기도
밴드 멤버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당시로써는 혁신적인 시도였다. “가장 성공한 가상 밴드”로 멤버 외에 스눕 독SNOOP DOGG, 루 리드LOU REED,
했다. 또한, 영국, 미국, 나이지리아 출신 음악 프로듀서들과 함께 콩고 음악 프로젝트 ‘DRC
모스 데프MOS DEF 같은 화려한 게스트 라인업으로
MUSIC’을 구성하기도 했다.
기네스에도 오른 이 밴드의 공연은 4명의 가상
유명하다. 4
THE GOOD, THE BAD & THE QUEEN
OPERA 알반은 두 편의 오페라 공연 음악에도 참여했는데,
더 클래쉬THE CLASH 의 폴 사이머넌PAUL SIMONON,
첫 번째가 2007년 ‹ 서유기› 를 서양 오페라로
그리고 토니 알렌TONY ALLEN 과 함께한 아트록 밴드.
2
버브THE VERVE 멤버였던 사이먼 통SIMON TONG,
만든 ‹MONKEY: JOURNEY TO THE WEST› 이다. 고릴라즈의 휴렛 역시 비주얼 디자이너로 참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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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CKET JUICE & THE MOON
레드 핫 칠리 페퍼스RED HOT CHILI PEPPERS 의
이 손오공 이야기 오페라는 영국 차이니즈 앙상블과 함께한 알반의 음악과 중국의 현란한
플리FLEA, 그리고 토니 알렌과 함께 만든 펑크FUNK,
묘기 퍼포먼스가 어우러져 큰 관심을 모았다.
아프로비트AFROBEAT 밴드. 2012년 동명의 앨범을
2012년에는 엘리자베스 1세 시대의 의학자이자
발표했다.
과학자인 존 디JOHN DEE 의 인생을 다룬 ‹DR DEE›로 두 번째 오페라에 참여했다. 무대에 실제로
6
DAMON ALBARN
2003년 블러 활동 당시 장난처럼 만든 솔로 앨범 [DEMOCRAZY] 이후로 10 여 년만인 2014년
등장해 라이브로 노래하는 알반으로 인하여 더욱 화제가 되었다.
4 월, 알반은 보다 진지하고 본격적인 솔로 앨범 [EVERYDAY ROBOTS] 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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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BERS
정치인, 치즈 농부, 화가 블러 멤버들이 선택한 또 다른 삶
DAVE ROWNTREE 드러머 데이브 로운트리는 2002년 영국 노동당
데뷔 앨범 [NEVER CRY ANOTHER TEAR]에 베이스
당원으로 가입하면서 정치 인생을 시작하지만,
기타로 참여한 정도의 음악 활동 외에는 제임스는
SUMNER 의 새 밴드 배드 루테넌트BAD LIEUTENANT의
1
안타깝게도 선거에서는 연이어 낙선했다. 2008년
말 그대로 치즈 만들기와 전원생활 삼매경에
블러 재결성 즈음 또다시 보수당과 경쟁하는 선거
빠져 지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참고로, 그의 농장에서
후보로 나가게 되는데, 재결성 투어에서 오바마
생산된 치즈는 영국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을 통해 쉽게 구매할 수
선거 포스터를 패러디한 ‘VOTE DAVE’ 티셔츠를
있다.
머천다이즈로 제작, 판매하기도 했다. 공연 도중
비롯한 각종 잡지에 음식 관련 고정 칼럼을 쓰는
알반이 “데이브에게 투표하세요VOTE DAVE”라고
저널리스트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2011년부터는
외치기도 하고, 무대 뒤 영상을 통해 ‘VOTE DAVE’를
본인의 치즈 농장에서 매년 뮤직 푸드 페스티벌을
홍보했지만 역시나 결과는 낙선. 하지만 로운트리 본인은 선거에 이기고 지는 것보다는 이웃들의
열어 3만 명 이상의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기도 하다.
문제를 해결하는데 더 관심이 많다며 진지한
3
이런 생활을 바탕으로 제임스는 ‹THE SUN› 을
GRAHAM COXON
정치인다운 모습을 보였다. 지금도 여전히 정치
기타리스트 그레이엄 콕슨은 가장 충직하게
운동가로서 각종 사회 문제에 적극적인 참여를
뮤지션다운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보이고 있다.
2002년 블러 탈퇴 후 꾸준하게 좋은 의미로 늘 비슷한 음악을 해오며 총 8 장의 솔로 앨범을 발표했다.
2
솔로 활동 외에도 존 맥커스커JOHN MCCUSKER, 폴
ALEX JAMES
영국 앙케이트에서 ‘짜증 나는 연예인’ 순위에
웰러PAUL WELLER 등 다양한 뮤지션의 앨범에 게스트
종종 꼽히곤 하는 베이시스트 알렉스 제임스. 블러 해체 후 다소 갑작스러운 치즈 사랑과 마냥
뮤지션으로 참여하기도 했는데, 그중 가장 눈에 띄는 활동은 2009년 피트 도허티PETE DOHERTY의 솔로 앨범 [GRACE/WASTELANDS]에 기타리스트로
“즐겁게 살자” 스타일의 태도가 많은 영국인의 짜증을 사고 있긴 하지만, 블러 멤버 중 가장
참여한 것. 콕슨은 앨범의 투어에도 멤버로서 함께
흥미로운 이력을 보이는 이가 아닐 수 없다.
했다. 음악 활동 외에 그는 화가로서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콕슨은 자신의 모든 솔로 앨범 커버도
2005년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베티 부BETTY BOO 와 다소 장난스러운 밴드 윅왐WIGWAM 으로 활동한
직접 제작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블러의 6 집
것,
앨범 [13] 커버 또한 그의 작품이다.
2009년 뉴 오더NEW ORDER
버나드 섬너BERN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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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PECT SIDE B NCES.
SHSHOES 22 24 25 26 28 30 31
KITSCHKIM’S GIG REVIEW KITSCHKIM’S 탐욕소년수집기 DAW°C’S SINGLE COVER KATE’S 편집증적 한곡 컬럼 POOHDO’S Q&A 꿀항아리 SUNHO’S K-INDIE CHART NOKID’S HELLO NOKID 2
KITSCHKIM’S GIG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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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SCHKIM’S GIG REVIEW
한 남성의 어깨에 새겨진 ‘IRISH POWER’ 레터링 타투가 스크 린에 떠오르자, 공연장을 가둔 메운 관객들이 일제히 환호성 을 질렀다. 영상 속 타투의 주인공이 누군지 모두 너무나 잘 알 고 있기 때문. 밴드 스크립트THE SCRIPT의 두 번째 내한 공연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공연장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이들은 프로 모 비디오가 끝남과 동시에 객석을 가로지르며 등장했는데, 핸 디 카메라를 통해 입장 순간을 실시간으로 송출하는 기발함으 로 팬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서프라이즈한 등장과 동시 에 신보 수록곡 ‘PAINT THE TOWN GREEN’으로 공연이 시작되 었다. 팬들의 열렬한 반응에 고무된 보컬 대니 오도노휴DANNY O’DONOGHUE 는 ‘1집으로 돌아가 보자’는 외침과 함께 ‘BREAK-
EVEN’, ‘BEFORE THE WORST’ 등의 히트 넘버를 연이어 선보였다. 떼창이 터져 나온 것도 이때부터였다. 공연의 방점을 찍은 것 은 공연장 가운데 설치된 가설 무대에서의 퍼포먼스였다. 최소 한의 악기 구성으로 펼쳐지는 ‘THE MAN WHO CAN’T BE MOVED’ 는 이날의 하이라이트. 두 개의 스테이지를 넘나드는 다이나믹 한 무대 연출과 네 장의 앨범에서 엑기스만을 뽑아낸 짜임새 있는 공연 구성까지 무엇 하나 빠지지 않았던 최고의 공연을 선보인 이들에게 ‘U2 의 명맥을 잇는 후계자’ 따위의 자극적인 수식어는 더 이상 무의미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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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KITSCHKIM 사진 LIVE NATION KOREA 제공
THE SCRIPT
SINGLE COVER
디자인 글 DAW°C 한 곡에 관한 앨범 커버
THERE'S NOTHING HERE TO THRILL OR BRING YOU DOWN AND IF YOU'VE GOT NO OTHER CHOICE \ YOU KNOW YOU CAN FOLLOW MY VOICE THROUGH THE DARK TURNS AND NOISE \ OF THIS WICKED LITTLE TOWN
낮과 밤의 경계는 이미 흐트러져있고 어느 순간 잠이
WICKED LITTLE TOWN (HEDWIG VERSION) JOHN CAMERON MITCHELL
들어야 할지, 잠으로부터 취한 어느 순간부터 눈을 떠야 할지 확실치 않아졌다. ‘AND IF YOU'VE GOT NO OTHER CHOICE, YOU KNOW YOU CAN FOLLOW MY VO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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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증적 한곡 컬럼
사랑했던 일에 대한 배신감에 허무한 날이 오고, LOOK BACK IN BITTERNESS
기대치 못 한 일에 가슴 설레기도 한 날도 온다. GOING BACK TO BROKEN PIECE OF PAST
확신 없는 일을 앞에 두고 인생의 결정을 하게 되고, 서로 잘 알지도 못하면서 열렬히 위로하기도 한다. STAYING IN MEMORIES HESITATING STEPPING
자전거도 못 타면서 자전거의 디자인을 평가하고, FORWARD TO REAL
한번 아파보곤, 동정-나부랭이로 약한 척을 한다. I’M STUPID WANDERER
아직도 자기가 무슨 말을 하면서 사는지를 모르겠고, WANDERING POOR FELLOW
아직도 자기만큼은 남과 다르단 것에 기분이 좋단다. GIVE UP NOW
이제는 핫하고 힙하다는 것들이 가장 진부하게 느껴지고, TO LIVE IN THE PEACE
서치-가락질로 트렌드를 말하는 사람들이 가장 촌스럽다. THAT WE MADE BEFORE
애정을 가져야만 가능한 일이 있고,
OHIO GENTLE WAVE
애정을 버려야만 가능한 일이 있다.
ON OCEAN OF RECALL
가진 일은 갖게 되고, 버린 일은 버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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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증적 한곡 컬럼
OH HI OH HI
버려지는 일이 반복되니, 권태기처럼 말이 없어졌고.
I WATCH YOUR PAIN
사랑을 하고 싶다. 말과 생각이 두근거리도록. 가능성에 바퀴를 돌리고, 두 발과 두 눈을 깨우고. 땀이 날지라도, 애정을 가진 자만 달려갈 수 있는 도착지. OH HI OH HI
그곳에서는 서로가 다를 수밖에 없는 것에 대하여, 인정과 존중을 넘어 동감과 사랑까지 가능할 것 같다.
그래서, 지금, 이별.
THE SAME AS MINE
`혁오의
'OHIO'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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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사와 내 생각의 만남에서 시작되는 음악과의 대화
소금과 후추처럼 뿌려도 안 뿌려도 그만인 오래된 존재.
글 KATE
말이 없어지니, 생각이 없어져, 금세 바보가 되었다.
POOHDO’S Q&A 꿀항아리
기타나 베이스를 시작하고 싶은데, 뭐부터 해야 하죠? 당연히 악기와 기본 앰프가 있어야 하지 않겠나. 무엇을 할지 정했다면 새 것을 구입할지 중고를 구입할지 정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악기는, 특히 처음 구입하는 것이라면 중고가 좋다고 생각한다. 신품에 비해 가격 부담이 덜하고, ( 보통) 사람들이 악기를 험하게 다루지는 않기 때문에 중고라도 좋은 물건을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악기 거래를 할 때 앰프도 일괄 구매하길 바라며, 만약 주변에 악기를 이미 다뤄본 친구가 있다면 중고 거래 시 함께 나가서 상태를 확인해 보길 추천한다. 좋은 상태의 악기를 거래했다면, 본인도 애지중지 잘 사용하여 추후 지속적인 중고거래를 통해 좋은 악기로 업그레이드 해보자!
최근 기다렸거나 기대되는 인디 뮤지션 혹은 앨범이 있나요? 최근 싱글 ‘HOLLYWOOD’를 발표한 조휴일을
관심사로부터 동떨어진 스타일이어도 본인의
빼놓을 수 없다. 지난 2011년 발매한 2집 [DON’T
스타일이 새롭게 묻어나는 곡일 것이다. 그렇기에 팬들이 그 발버둥을 즐겁게, 또
YOU WORRY BABY (I’M ONLY SWIMMING)] 이후 소식이 잠잠했던 조휴일의 이번 싱글은,
반갑게 맞아주고 있다. ‘조휴일’의 음악이기
3 집을 기다리던 팬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때문이 아니라 ‘조휴일의 곡, 가사’이기 때문에
반가운 소식이었을 것이다. 조휴일은 개인
오래 기다려왔던 팬들의 반응도 긍정적인
블로그를 통해, “평소 음악적 관심사로부터 좀 많이 동떨어진 스타일”, “기약 없이 길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음악과 비디오 등의 에피소드들에 관해서는 다음에 또 이야기한다고
공백 속에 어떻게든 시간을 벌어보려 했던
하니, 이 이야기와 더불어 3 집도 기분 좋은
발버둥”이라고 표현했지만, 어찌 됐든 평소
기다림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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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OHDO’S Q&A 꿀항아리
‘답정너’ 같은 이 질문에는 세 개의 답이 있다. 첫 번째 답은 5월 23일부터 24일까지 난지한강공원에서 열리는 그린플러그드 페스티벌. 다양한 장르의 국내 뮤지션들, 특히 인디
글 POOHDO
5, 6월에도 음악 페스티벌이 있나요?
뮤지션들을 만나 볼 수 있으며 ‘2일 단기 완성’으로 인디 음악에 입문하기 좋다. 두 번째 답은 5월
23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서울 재즈 페스티벌. 이제는 어엿한 5월의 메인 스트림 페스티벌로 자리 잡은 이 페스티벌은 누구 하나만 추천했다가는 나머지가 섭섭할 정도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그래도 꼽는다면 칙 코리아CHICK COREA&허비 행콕 HERBIE HANCOCK,
세르지오 멘데스SERGIO MENDES,
카디건스CARDIGANS 를 추천한다.
마지막 답은
6 월 12일부터 양일간 열리는 UMF KOREA. 여름 록 페스티벌은 누가 올지 매년 조마조마 하지만, UMF 는 항상 의심의 여지 없는 최고들을 데리고 온다. 세계 DJ 순위 1위의 하드웰HARDWELL을 비롯하여 데이비드 게타DAVID GUETTA,
여덟 번째 꿀 항아리
스크릴렉스SKRILLEX, 나이프 파티KNIFE PARTY, 그리고 스눕 독SNOOP DOGG, 릴 존LIL JON 등의 뮤지션들을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블러가 한국에 올까요? 최근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글을 보면 ‘진짜 한국에 오는 거 아닐까?’라고 의심해볼 만하다. 그 이유는 바로 블러가 이번 신보 발매를 알리는 글을 한글로 올린 것. “한국의 모든 사람들, 당신은 오랜 시간을 기다렸다. 블러의 새 앨범 [ 매직 채찍]이 드디어 나왔다. 즐기십시오!” 설레발 칠만한 글이지만, 일단 7월 전에는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투어 데이트를 확인해보면 7월
22일 홍콩 공연이 있고 25일부터 30일까지 호주 일정이 있는데, 안산M밸리록페스티벌의 경우 24일 헤드라이너가 확정된 상태이기 때문. 현재로서는 10 월 남미 투어 전에 8, 9 월에 한국에서 공연이 잡히는 것이 최선이다. 부디 누군가 내한을 성사시켜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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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P_어려운달리사이징.pdf 1 2015-05-06 오후 6:4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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