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SHSHOES RESPECT THE DIFFERENCES
ISSUE 015
THE CHEMICAL BROTHERS
SEASON 01 FINAL
SIDE A 02 04 10 14 16
INTRO THE CHEMICAL SONG HISTORY BEHIND STORY THE CHEMICAL VIDEO
NE MEDIA 대담한 재창조, 혁신과 대안, 독특한 사운드 실험, 빅비트의 창시자, 일렉트로닉 사이키델릭 록 등등 여러 단어들로 케미컬 브라더스를 표현할 수 있겠지만, 이들의 공연을 보고 있자면 백남준 선생님, 빌 비올라, 플럭서스 같은 이름과 함께 미디어 아트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최근 접한 가장 인상 깊은 전시 같다고나 할까. DJ, 뮤지션을 넘어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화학형제. THE CHEMICAL BROTHERS 를 피쉬슈즈 시즌2를 준비하면서 시즌1 마지막 주인공으로 다루게 되었다. 물론 에디터들의 만장일치로 말이다.
EW A ARTS
사진제공 UNIVERSAL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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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HEMICAL 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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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HEMICAL SONG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은 경북 경산시 하양읍 동서리이다. 제대로 된 문화생활은 커녕 전국노래자랑 ‘직관’조차 불가능했던 동네. 그 곳에서 난 유년 시절을 보냈다. 그러던 2007년, 서점에서 우연히 집 어든 핫뮤직에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1차 라인업 광고를 보게 된 다. “아니, 한국에서 락 페스티벌이 열린다고?” 그로부터 몇 달 뒤, TV 브라운관 속 생경한 광경은 내 모든 의문을 해결해주었다. 쉴 새 없이 터지는 LED 조명과 시끄러운 음악 소리, 흥에 겨워 춤추는 관 객들까지. 평소 모니터 너머로 접해온 해외의 ‘그것’과 정확히 일치 했다. 그리고 이 낯선 축제의 중심에는 화학 형제, 케미컬 브라더스 가 있었다. 머리도 짧은 양반들이 그것도 꼿꼿이 서서 라이브를 진 행해도 충분히 멋있을 수 있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다. 방송 전파 를 탄 노래 중 단연 내 이목을 잡아끈 곡은 ‘DO IT AGAIN’이었다. 한 시도 몸을 가만히 둘 수 없게 만드는 루핑과 흥을 더하는 스크린 속 홀로그램 댄서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특히 ‘DO IT AGAIN’에서 ‘GET YOURSELF HIGH’, ‘HEY BOY HEY GIRL’로 물 흐르듯이 진행되는 매쉬업의 순간은 생전 겪어본 적 없는 짜릿한 경험이었다. 그렇게 시작한 화학 형제 덕질이 벌써 8년째. 해를 거듭할수록 화학 형제의 라이브 레퍼토리는 더욱 다양해졌지만 ‘DO IT AGAIN‘ 만큼은 ‘HORSE
POWER‘, ‘GO‘ 등과 매시업되는 등 꾸준히 셋리스트를 지키고 있다. 다음 투어엔 어떤 노래가 ‘DO IT AGAIN‘과 시너지를 내게 될까. 조 심스레 기대해본다. PLAY IT AGAIN, DO IT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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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KIXXIKIM 사진제공 CJ E&M
DO IT AGAIN
THE CHEMICAL SONG
SWOON 케미컬 브라더스 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2007년 펜 타포트 록 페스티벌 첫째 날 피날레를 맡았던 그들의 공연을 봤다 면, 난 지금쯤 케미컬 브라더스 3년차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 때는 미처 그런 입학전형이 있는지조차 알지 못했고, 나는 땅을 치고 후 회하며 언젠가 입학할 그 날을 고대하며 음악을 듣기 시작했다. ‘DO
IT AGAIN’, ‘GET YOURSELF HIGH’, ‘HEY BOY HEY GIRL’ 등 히트 넘버 들의 영상을 보며 기초를 다지고 미셸 공드리 감독과 함께 뮤직비 디오 작업을 했다던 ‘STAR GUITAR’를 보며 비트의 표현 방식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했다. 2011년 지산 벨리 록 페스티벌에서 새로운 입 학자를 받는다고 할 때, 난 이 기회를 또 놓칠 수 없었다. 원통형의 조명에서 빛이 승천하며 ‘ANOTHER WORLD’로 2011년도 입학식의 시작을 알릴 때 나는 감동해서 입을 다물 수 없었다. 꾸준히 예습해 왔던 곡들을 현실로 접하자 나는 케미컬 브라더스 학교의 학생이기 보다는 한 사람의 ‘신도’가 된 기분이었다. 그렇게 1년차 수업을 다 듣고 나서야 가장 좋아하는 곡이 생겼는데, 그 곡이 바로 ‘SWOON’ 이었다. 다른 여느 곡들처럼 “넌 이 곡을 들으면 춤을 출 수 밖에 없 을걸?”하는 강-력한 베이스 비트가 주를 이루지는 않지만, 다른 곡 들에는 없는 로맨틱한 코드를 가지고 있었다. “JUST REMEMBER TO
FALL IN LOVE, THERE’S NOTHING ELSE” 가사에 맞춰 계속해서 어디론 가 도망가고 추락하는 여자와 남자의 실루엣, 그리고 마침내는 서 로 겹쳐지는 실루엣, 이어지는 STAR GUITAR 비트와의 리믹스까지.
2015 안산 벨리 록 페스티벌을 통해 케미컬 브라더스 2년차가 된 나는, 올해도 물론 ‘SWOON’을 보기 위해 진흙뻘밭을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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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HEMICAL SONG
글 POOHDO 사진제공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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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HEMICAL SONG
DON’T THINK 피쉬슈즈 매거진을 만들기 이전인 엘리펀트 슈 시절, 그것도 초창 기라 할 수 있는 2007년에는 디자인을 맡아주었던 두 명의 동생들 말고는 원고를 전부 혼자 쓰던 때였다. 당연히 마감이 가까워지면 불안한 꿈속에서 ‘내일은 꼭 완성해야지’라며 잠꼬대를 하기 일수. 그렇게 마감과 휴식을 반복하며 한달 한달을 보내던 중 케미컬 브 라더스의 첫 내한 공연이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을 통해 이루어진다 는 소식을 접했다. 믿기지 않는 뉴스에 날아갈 듯 기뻤지만, 정작 문 제는 공연 당일 너무나 바보 같은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는 사실. ‘마 감이냐 케미컬 브라더스냐 그것이 문제로다…’, 지금이라면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인천으로 달려가지만, 그때의 나는 얼마나 마감이 무서웠는지 “조만간 볼 수 있을 거야. 케미컬 브라더스는 유명하니 까!”라는 헛소리에 가까운 자기최면적 방언을 쏟아내기 시작하며, 원고를 이틀에 걸쳐 마감하고 3일째 뮤즈만 보는 심각한 오류를 범 했던 것이다. 그날로부터 4년, 2007년 화학형제는 그 결정에 크게 노하셨는지 어떻게든 만나보려는 나를 피해 도망을 다니셨고, 후회 는 눈물을 흘릴 만큼 깊어져 갔다. 그러던 2011년 여름! 드디어 런던 하이드 파크에서 이들은 과거의 잘못된 결정을 용서해주었고, 가 사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해주었다. ‘DON’T THINK!’ 맞다! 무거운 생 각이 많으면 절대 하늘을 날 수 없다! 그래도 2011년 이후에는 이들 의 공연을 자주 볼 수 있었는데, 그때마다 ‘DON’T THINK!’가 흐르면,
2007년 방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원고 마감을 하던 기억이 떠올라 더 격렬하게 춤을 추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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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HEMICAL SONG
글 KAY JUNE 사진제공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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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
한눈에 보는 케미컬브라더스의 20년
케미컬 브라더스 공연의 시작을 알리곤 하는 ‘HEY GIRL, HEY BOY’의 SURRENDER (1999) 오리지널 버전을 들을 수 있는 3 집 [SURRENDER] 는 2집부터 시작된 스타급 피처링이 정점에 오른 앨범이다. ‘OUT OF CONTROL’의 메인 보컬이 뉴 오더NEW ORDER 의 버나드 섬너BERNARD SUMNER 이며, 서브 보컬은 프라이멀 스크림PRIMAL SCREAM 의 보비 길레스피BOBBY GILLESPIE인 정도랄까. 2집 수록곡 ‘SETTING SUN’에 보컬로 참여해 듀오를 슈퍼스타의 길로 이끈 노엘 갤러거NOEL GALLAGHER 는 다시 한 번 ‘LET FOREVER BE’를 불렀고, 매지 스타MAZZY STAR 의 홉 샌도벌HOPE SANDOVAL, 머큐리 레브MERCURY REV의 조나단 도나휴JONATHAN DONAHUE 역시 지금 들어도 놀라운 이름이다. 미셸 공드리MICHEL GONDRY 역시 이 앨범을 시작으로 이들의 뮤직비디오를 만들기 시작했다.
1995 EXIT PLANET DUST (1995)
DIG YOUR HOLE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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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SUNHO
1999
HISTORY
SURRENDER (1999)
COME WITH US (2002)
클럽
디제이들을 위해 꾸준히 발매해온
‘ELECTRONIC BATTLE WEAPON’ 시리즈를 통해 먼저 선보였던 ‘IT BEGAN IN AFRICA’가 클럽들을 점령하면서 선보인 3 집 [COME WITH US]. 미셸 공드리의 노가다 작업이 빛을 발한 뮤직비디오로 유명세를 떨친 ‘STAR
GUITAR’가 수록되어 있다. 전작과 비교하면 대폭 줄어든 피처링이지만,
2002
1,2집의 게스트 보컬이었던 베스 오튼BETH ORTON 의 컴백과 함께 주목해야 하는 것은 이 앨범의 다크호스라고 할 수 있는 버브THE VERVE 의 리차드 애쉬크로프트RICHARD ASHCROFT 참여 트랙 ‘THE TEST’. 영국 앨범 차트 1위로 데뷔한 이 앨범에는 유독 영화와 게임에 실린 곡들이 많은데, 영화 <툼
COME WITH US (2002)
레이더TOMB RAIDER>의 OST에 수록된
‘GALAXY BOUNCE’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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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HISTORY
PUSH THE BUTTON (2005) 래퍼 큐-팁Q-TIP 이 보컬로 참여한
‘GALVANIZE’로 첫선을 보인 다섯 번째 앨범 [PUSH THE BUTTON] 은 케미컬 브라더스에게 무려 두 개의 그래미 상을 안겨주었다. 함께 후보에 올랐던 이름을 여기 나열할 테니 놀라지 말 것; 다프트 펑크DAFT PUNK, 팻보이 슬림FATBOY SLIM ,
LCD 사운드시스템LCD SOUNDSYSTEM,
그리고 뉴 오더. 상 복 터졌던 5 집에는 듀오의 오랜 친구이자 첫 앨범 수록곡
PUSH THE BUTTON (2005)
‘LIFE IS SWEET’의 보컬 샬라탄스THE CHARLATANS 의 팀 버지스TIM BURGESS 가 다시 한 번 피처링으로 참여했고, 당시 막 뜨기 시작한 블록 파티BLOC PARTY의 켈리 오케릭KELE OKEREKE,
매직
넘버스THE MAGIC NUMBERS 같은 신진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으로 다양한 스타일을 선보이기도 했다.
2007 WE ARE THE NIGHT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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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
BORN IN THE ECHOES (2015) [FURTHUR] 이후 5년 만에 발표한 8번째 정규 앨범 [BORN IN THE ECHOES] 은 전작들에 비하면 큰 주목을 받지 못 했다. 하지만 당신이 앨범을 제대로 듣는다면 알게 될 것이다. 20년이 넘도록 큰 굴곡 없이 음악 팬들을 만족시켜온 이들의 저력을. ‘GALVANIZE’에서 환상 조합을 이루었던 큐-팁과 함께 한 ‘GO’는 여전히 당신을 점프하게 하며, 매력적인 뮤지션들과의 협업은 이번에도 놀라움을
FURTHER (2010)
안긴다. 세인트 빈센트ST. VINCENT는 본명인 애니 클락ANNIE CLARK 으로 참여했고, 마지막 트랙에서는 벡BECK마저 등장했다. ‘DO IT AGAIN’에서 이미 한 번 작업했었던 알리 러브ALI LOVE 가
2015 참여한 ‘EML RITUAL’을 듣는 순간 나 역시
깨달았다. 이번 앨범이 예전 앨범들처럼 주목받지 못한 이유는 그저 우리가 늙어서였다는 것을.
BORN IN THE ECHOES (2015)
케미컬 브라더스에게 두 번째 그래미 앨범상을 안겨준 여섯 WE ARE THE NIGHT (2007) 번째 정규 앨범 [WE ARE THE NIGHT]에서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클락슨즈KLAXONS 같은 신진 뮤지션들과의 작업이 계속되었다. 특히, 텍사스 출신의 포크 록 밴드 미드레이크MIDLAKE 의 팀 스미스TIM SMITH 와 함께 한 마지막 트랙 ‘THE PILLS WON'T HELP YOU NOW’를 놓치지 말 것. 다운 템포의 곡을 거의 플레이하지 않은 이들의 라이브에서 들을 때의 그 감동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리고 이 앨범이 발매된 후 케미컬 브라더스의 역사적인 첫 내한이 이루어진다. 아, 최근에 발견한 흥미로운 사실 하나. 한국의 음원 사이트에는 파사이드THE PHARCYDE 출신의 팻립FATLIP 이 참여한 ‘THE SALMON DANCE’에 “MBC 개그야 코너 삽입곡”이란 부제가 붙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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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IND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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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IND STORY
팀명 교체 사건부터 한국에서의 일화까지 당신이 몰랐던 화학 형제의 네가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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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 EN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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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CHESTER, THE CAPITAL OF BRITPOP
스미스THE SMITHS, 오아시스OASIS, 스톤 로지스STONE
케미컬 브라더스의 탐 로울렌즈TOM ROWLANDS 를 음악 씬으로 이끈 앨범은 다름 아닌 힙합 그룹
ROSES 등 누구나 알만한 많은 그룹들이 맨체스터에서
퍼블릭 에너미PUBLIC ENEMY의 데뷔 앨범 [YO! BUM
나왔다. 케미컬 브라더스 역시 맨체스터를 연고로 활동을 이어나갔는데, 그들은 맨체스터란 도시와
RUSH THE SHOW]였다고 한다. 수록곡 ‘MIUZI WEIGHS A TON’를 듣고 충격에 빠진 로울렌즈는
클럽씬에 빠져있던 역사학 듀오였다. ‘낮 동안은 공부하고 밤에 하얗게 태워버리자!’는 마인드를
본격적으로 힙합 레코즈를 수집하는 한편 학교 친구이자 훗날 케미컬 브라더스의 멤버가 되는
갖고 있었던 그들은 브릿팝의 성지에서 브릿팝을
에드 사이먼즈ED SIMONS 와 함께 디제잉을 시작한다.
병적으로 싫어했는데, 특히나 탐 로울렌즈는 브릿팝을 광우병에 비유하며, 브릿팝을 들으면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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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ST BROTHERS
뇌에 구멍이 뚫릴 것이라는 대명언(아님) 도 남겼다.
더스트 브라더스DUST BROTHERS. 케미컬 브라더스의
그럼에도 사실은 노엘 갤러거NOEL GALLAGHER 와
초창기 활동명이자 비스티보이즈BEASTIE BOYS,
작업도 했던 그들이다. 특히 ‘SETTING SUN’은 UK
벡BECK 의 앨범을 프로듀싱한 것으로 유명한
SINGLE 차트에서 1위도 했지만, 탐 로울렌즈의
미국의 프로듀서 그룹이다. 케미컬 브라더스는
반응은 다음과 같았다. “글쎄 작업은 재밌긴 했지만
더스트 브라더스가 활동하고 있는 것을 뻔히 알고
아무도 그걸 브릿팝의 결과물이라고 보진 않을걸?”
있으면서도 그들의 이름을 활동명으로 썼었는데, 이후 더스트 브라더스가 ‘당장 이름을 바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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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으면 고소를 날리겠다 ’고 하자 그제야 깨갱하고
CHEMICAL AH-ZEHS
2007년 펜타포트 내한 당시 숙소 근처 포장마차를 방문한 사실이 밝혀져 소소한 화제를 모았던
케미컬 브라더스로 이름을 바꾼다. 탐 로울렌즈의 인터뷰에 따르면 그들을 너무 좋아해서 그 이름을
케미컬 브라더스. 그로부터 8년 후, 2011년에 이어
썼었다고. 그래서 고소 위협을 받았을 때 꽤나 충격이 컸다고 한다. 어쨌든 두 팀은 훗날 서로의
세 번째로 한국을 찾은 화학 형제들은 SNS에 이를
곡을 사이좋게 리믹스 해주며 영원의 원수지간으로
유명 스몰비어 전문점의 캐리커쳐. 이들의 저렴한(?)
남지는 않았다.
취향에 팬들은 그저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마! 아재들 붓싼의 맹물 강안리 등킨 드나쓰는 무봤나?
기념하는 사진 하나를 게시하는데…. 그것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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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HEMICAL VIDEO
THE CHEMICAL VIDEO 당신도 좋아했던 화학형제의 비디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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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HEMICAL VIDEO
ELEKTROBANK 케미컬 브라더스는 창의적인 감독들과 영상
비디오를 몇 번이고 계속 돌려보면서 어떻게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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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를 얻었을까 궁금해했는데, 알고 보니
작업을 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스파이크 존즈SPIKE JONZE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에서 발목 부상을 극복하고 뜀틀에서 안정적인 착지를 성공시켜 큰 화제가
역시 그렇다. 소개하려는 곡 ‘ELEKTROBANK’
뮤직비디오의 배경은 체조 대회라는 독특한
되었던 케리 스트러그KERRI STRUG 의 연기에 감동을
설정. 일렉트릭 음악과 체조라는 일반적으로 잘 어울리기 힘든 이미지가 탁월한 감정선의
받아 제작을 했다고 한다. 참고로 뮤직비디오의 여 주인공 소피아 코폴라는 당시 스파이크 존즈
연출로 스토리의 기승전결을 극대화 시켜준다.
감독의 부인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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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HEMICAL VIDEO
LET FOREVER BE 처음 이 뮤직비디오를 봤을 때 아날로그와
이 곡에는 오아시스의 노엘 갤러거가 보컬로
디지털이 묘하게 접점을 이루는 느낌이 굉장히
디지털의 교집합을 제대로 표현해내는 목소리라
인상적이었다. 아니지… 기억을 떠올려보면 볼수록 “인상적이었다”라는 평범한 표현을 쓰기에
느껴진다. 참고로 케미컬 브라더스는 노엘의 다소 건조한 중간 톤이 사이키델릭한 곡 분위기에
이 작품도 ‘STAR GUITAR’ 만큼이나 충격적이고
잘 어울릴 것 같아 섭외했다고 하는데, 199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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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하고 있는데, 앞에서 말한 아날로그와
신기했다. 아마 이 뮤직비디오를 먼저 봤다면 ‘STAR GUITAR’의 충격이 덜했을 지도 모르겠다. 특히
‘SETTING SUN’ 작업의 만족도가 서로 높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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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HEMICAL VIDEO
STAR GUITAR 메탈리카와 메가데스의 다운피킹 기타 사운드에
SPIRIT’만큼이나 충격적이었다. 모든 사물이 비트에 맞춰져 시각화 되는 것도 놀라웠지만, 반복적인
심취해 있던 나에게 익스트림의 리드미컬한
리듬에 익숙해진 공간이 뒤틀리며 새로운 시공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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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사운드는 새로운 길을 보여줬고, 다시 그 길
보여주자 처음에 풍경만 계속 나와 “이게 뭐지?”라고
끝에서는 너바나가 갑자기 등장해 전혀 다른 세계로
중얼거렸던 의문은 “이 감독 뭐지?”라는 감탄문이
인도해주었다. 마찬가지로 당시 드라마 타입의 가요 뮤직비디오에 실증을 느끼던 때에 마주한
되었다. 그 후 자연스럽게 미쉘 공드리라는 감독에게 빠져 ‘이터널 선샤인’, ‘수면의 과학’, ‘블록 파티’,
‘STAR GUITAR’ 뮤직비디오는 ‘SMELLS LIKE TEEN
‘비카인드 리와인드’ DVD 를 소장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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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E B 22 24 25 26 28 30 31
KIXXIKIM’S GIG REVIEW KIXXIKIM’S 탐욕소년수집기 DAW°C’S SINGLE COVER KATE’S 편집증적 한곡 컬럼 POOHDO’S Q&A 꿀항아리 SUNHO’S K-INDIE CHART NOKID’S HELLO NOKID 2
KIXXIKIM’S GIG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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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XXIKIM’S GIG REVIEW
2014년 한 해 그 어떤 앨범보다 밝게 빛났던 [TOO BRIGHT]의 주인 공 퍼퓸 지니어스PERFUME GENIUS 의 두 번째 내한 공연이 지난 13일 예스24 무브홀에서 개최되었다. 키보드와 어쿠스틱 기타의 미니 멀한 구성으로 이루어졌던 4년 전 내한과는 달리 이번 투어는 밴 드 포맷으로 진행되는 모양새였다. ‘GAY ANGELS’로 시작되어 이렇 다 할 멘트 없이 건조하게 진행된 공연은 메리 마가렛 오하라MARY
‘BODY’S IN TROUBLE’ 커버 무대부터 불을 뿜기 시작했다. 고함을 내지르는 등의 퍼포밍을 통해 원곡이 가진 차분 한 무드를 가차 없이 비틀어버린 그는 ‘GRID’, ‘HOOD’ 등의 노래들 MARGARET O'HARA 의
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장악했다. 약간의 음이탈도 발생했지만, ‘라 이브의 묘미’로 포장 가능한 범주 내의 수준이었다. 공연의 대미는
‘FOOL’–‘QUEEN’으로 이어지는 순간. 뮤직비디오의 과감하고 감각적 인 미장센을 그대로 옮겨 놓은듯한 무대는 가히 황홀경 그 자체였 다. 셋리스트에도 기재되어 있지 않았던 ‘KATIE’와 함께 공연은 비 로소 막을 내렸다. 퇴장하는 그를 바라보며 문득 데이빗 보위DAVID BOWIE, 티 렉스T. REX 와 같은 이름이 떠올랐다. 그리고 이내 머릿 속에서 그들의 잔상을 지워냈다. 이제 그는 ‘제2의 누군가’가 아닌
제1의 퍼퓸 지니어스에 맞닿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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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KIXXIKIM 사진제공 @t8nn8t
PERFUME GENIUS
탐욕소년수집기
글 KIXXIKIM 사진 DAW°C
JULIA HOLTER 서교동 골목에서 줄리아 홀터JULIA HOLTER 를 만나다니, 정말 뜻밖의 조우였다. 평 소 앨범만 들었던 터라 그녀의 모습을 한 번도 본 적 없었지만, 거리에 늘어선 버 스킹 무뢰배 사이에서 고고한 자태를 뽐내던 그녀를 누가 그냥 지나치겠는가. 줄 리아에게 다가가 팬임을 밝히고 가벼운 대화를 나눴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가운 데 그녀가 갑자기 뜻밖의 질문을 걸어왔다. “이건 치즈로 만들어진 음식인가요?” 그것은 다름 아닌 치즈– 칠갑– 떡볶이 입간판. 그녀를 K-치즈의 구렁텅이 속에서 구출해야만 했다. 내 12년 사교육 커리어를 걸고 이내 힘차게 입을 열었다. “엄… 디스 이즈 어 코리안 트래디셔널 푸드…떡–보키…메이드 바이 라이스 케이크 위ㄷ 베지터블스 앤 피쉬 케익… 오 댄져러스…투 스파이시 투 잇 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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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 COVER
디자인 글 DAW°C 한 곡에 관한 앨범 커버
NELL 12 SECONDS 당신이 사라져 버릴 것을 알았지만 그때, / 나를 관통한 빛에 놀라 눈을 감았고 그렇게 순간은 지나갔다. / 그럼에도 당신의 자국은 무엇보다 나에게 선명하게 남아있다. // 점점 희미해져가는 빛과 흔적을 더듬으며 지쳐가고 있지만 그렇다 해도 / 사라질 수 없는 나의 열망은 맹목적으로 변해가는 걸까. // 이대로 나와. / 나의 당신. // 모든 / 눈 위의 부심이 사라지고 무릎 아래 햇빛이 따듯하게 들어오자 빛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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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증적 한곡 컬럼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점점 커져가는 시간, 그래서 주제넘게 만날 사람을 선택하는 나이. 점점 당당한 겁쟁이가 되는 수밖에 방법이 없다. 노을 진 창가에 앉아
멀리 떠가는 구름을 보면
버리지 않고 모아두었던 어린 시절의 편지들에, 새삼 알게되는 순수했던 그 녀석들의 고백처럼. 인간이 좋아 만났던 관계들이 날것처럼 상했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시간 속의 나의 사람들은 없다. 이제는 오히려 끝이 보이는 사람들이 주루룩 흐른다. 알아도 모르는 사람이 되고, 몰라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 찾고 싶은 옛 생각들
하늘에 그려요
나는 누군가의 무엇이 되고, 나는 누구가 되길 원하며. 너는 누구라 말하지만, 나의 무엇이 되어 버린 낯선 얘기들. 살며시 따뜻한 손을 내밀어도, 어차피 겨울은 반드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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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증적 한곡 컬럼
음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 속에
한 평생에 단 한 사람이면 충분하다고 말해왔지만,
그대 외로워 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서로 연결된 무언가를 느낀다. 마치 그 시절의 소녀가 아직 내 마음속에 존재하는 것처럼. 헤어진다 해도, 그대곁에 머물수 있는 나이. 떠나지 않는다. 나 항상 그대 곁에 머물겠어요
그렇게 당당하지만, 그렇게 아파서 겁쟁이가 되나보다. 떠나지 않아요
내 곁에만 머물러요 떠나면 안돼요
TvN <응답하라 1988> OST 오혁의 '소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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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사와 내 생각의 만남에서 시작되는 음악과의 대화
떠나지 말라 애원해도 언젠간 헤어지는 모두의 스토리.
글 KATE
우리들의 연약함을 너무 잘 알기에 꿈이 희미해진다.
POOHDO’S Q&A 꿀항아리
5 NIGHTS, 한 번 더? 올해 초에 왔던 <5 NIGHTS>, 죽지도 않고 또 온다. 루디멘탈RUDIMENTAL이 디제이셋임이 뒤늦게 밝혀지고, 공연 취소까지 이어졌던 현대카드의 <5 NIGHTS>가 스무번째 컬처프로젝트로 돌아왔다. 제드ZED, 네이트 루스NATE RUESS, 아름다운분ADAM LAMBERT, 제임스 베이JAMES BAY, 더 일구칠오THE 1975로 짜여진 이번 판은 우선 가격이 비싸졌다. 정상가 기준으로 5일권은 지난 해 대비 1.67배 가량 비싸졌으며, 1일권은 1.25배 비싸졌다. 한정수량으로 판매하는 5일권은 지난해 판매수량의 0.4%인 200 매만 판매한다. 별도의 컬처 돔 스테이지를 설치했던 올 초에 비해 이번에는 악스홀을 대관하여 공연이 진행된다. 이번 공연이 과연 팬들의 지갑을 열게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본 이베어? 본 아이버?
참 다행히도 이는 국내 팬들만의 고민이 아니다. 해외에서도 같은 고민들이 있었고, SLATE 매거진의
WINTER)”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게 뭐든지간에 존나 멋있다! 라고 생각했지만 철자를 보고 어떤
FORREST WICKMAN 이라는 에디터가 다룬 “당신은 ‘BON IVER’를 어떻게 발음하는가”라는 기사도
감정도 느낄 수 없었다고. 그래서 결국 자기맘대로
H 를 철자에서 빼버렸다고 한다. 결국 저스틴 버논이 보기좋게 만들어놓은 말이 되었고 팬들은
있었다. 유튜브에는 ‘BON IVER’ 발음을 녹음한 것도 업로드 되어있다. BON IVER 의 저스틴 버논JUSTIN
헷갈려하고 있다. 하지만 저스틴 버논은 팬들이 ‘본 아이버’라고 하든 ‘본 이베어’라고 하든
VERNON 과 피치포크PITCHFORK 의 인터뷰를 보면,
그가 살았던 알래스카 마을에서는 매년 첫눈이
신경쓰이지 않지만, 본인은 “BONE-EE-VARE”라고
내리면 마을 광장에 사람들이 모여 서로 포옹과
발음한다고 한다.
키스를 나누며 “BON IVER(BON HIVER =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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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OHDO’S Q&A 꿀항아리
홍대입구역 근처의 작은 음반점 김밥레코즈. 최근 줄리아 홀터와 퍼퓸 지니어스의 공연을 진행하기도 한 곳이다. 올해는 맥 드마르코MAC DEMARCO로 시작하여 선길문SUN KIL MOON,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글 POOHDO
김밥레코즈는 공연기획사?
최근 두 공연까지 알짜배기 공연들이 김밥레코즈를 통해 진행됐다. 지난 해 내한했던 세인트 빈센트ST. VINCENT,
빌 캘러한BILL CALLAHAN 등의 아티스트까지
떠올려보자면 정말 좋은 음악가들의 내한이 많았다. 사실 그 이상으로 김밥레코즈를 통한 공연들이 반가운 이유는, 저렴한 가격 정책들 때문이다. 정상가가 저렴한 것은 물론이고, 얼리버드, 패키지 티켓 그리고 음악과 공연은 좋아하지만 상대적으로 금전적인 여유가 없는 학생들을 위한 할인 정책 등이 마련되어 있는 곳은 다른 곳에서는 찾아 볼 수 없다. 기획자의 입장에서는 조금 비합리적일 정도로 저렴한 티켓 가격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 게다가 퍼퓸 지니어스의 공연에서는 3 종의 에코백 중 1개를 선착순으로 배포했는데, 마치 회사에서 못받는
열네 번째 꿀 항아리
연말보너스를 공연장에서 받게된 느낌이다.
어딜 가도 스타워즈만 보이는데, 왜죠? 올해 유난히 스타워즈 관련 굿즈들이 많이 보였다. 심지어 최근에는 모 백화점에서 테마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다. 이유는 당연히 <스타워즈 에피소드 7 : 깨어난 포스>가 개봉하기 때문인데, 덧붙이자면 끝나는 줄 알았던 이 시리즈가 10년만에 돌아왔기 때문이고, 더 자세히 덧붙이자면 이 영화를 배급하는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에서 작정하고 프로모션 중이기 때문이다. 전세계적으로 스타워즈 시리즈가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것에 비해 우리나라는 불모지에 가깝기 때문에, 새로운 3 부작이 시작되는 이번 기회에 씨를 뿌리고 농사지어 스타워즈 키즈들을 키워내고 얼마 안되는 기성팬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릴 셈인가 보다. 포스가 당신과 함께하길 MAY THE FORCE BE WITH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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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DIE CHART 글 SUNHO
K-INDIE CHART VOL.66 2015.11.11–2015.11.25
01
ARTIST
TITLE
김사월
수잔
▲2
김사월×김해원의 [비밀] 로 농염함을 제대로 보여줬던 김사월은 첫 솔로 앨범에서 그 농염한 여인의 어린 시절이었을 지도 모를 소녀의 모습을 드러낸다. ‘수잔’이라는 화자를 통해 들려주는 이야기에는 김사월이 20 대 초반에 경험했던 아름답고 불안한 경험이 담겼다. 속삭이듯 흥얼거리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담백하다가도 어느새 신비로운 분위기가 감도는 그녀의 목소리는 여성스럽지만, 나약하진 않다. 세상의 모든 ‘젊은 여자’들에게 바치고 싶은 앨범.
FISHSHOES PICK 02
박원
LIKE A WONDER
03
루시아
NEW!
LIGHT & SHADE CHAPTER.2
▼2
04
칵스
THE NEW NORMAL
▲1
05
정차식
집행자
06
롱디
야간주행
NEW! NEW!
07
더 모노톤즈
INTO THE NIGHT
NEW! NEW!
08
홀로그램 필름
COSMIC COLOR
09
가을방학
세 번째 계절
▼5
10
우효
어드벤처
▼2
11
캐스커
GROUND PART 1
▼2
12
라이프 앤 타임
LAND
▼2
13
좋아서 하는 밴드
저기 우리가 있을까
▲4
14
몽니
몽니 10 주년 기념 베스트앨범 : FIX [한정반]
▼12
15
가을방학
가을방학
16
우효
소녀감성 [재발매]
– ▼4
17
로켓트리
좋아해 !
NEW!
18
더 콰이엇
1 LIFE 2 LIVE
▼12
19
갤럭시 익스프레스
NOISE ON FIRE
20
랄라스윗
계절의 空
RE ▼13
K-INDIE CHART는 (주)미러볼뮤직에서 발간하는 음반 판매 차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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