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SHSHOES RESPECT THE DIFFERENCES
ISSUE 012 SEPTEMBER. 2015
SIDE A 03 10 14 18
INTERVIEW HISTORY FAN BOARD ESSAY
INTERVIEW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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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STILL T 내한 공연을 앞두고 다시금 돌아본 뮤즈. 이들은 2008년까지 나에게 있어 요샛말로 ‘최애밴드’였다. 그리고 원고를 부탁한 솔루션스 나루 씨의 “님들처럼 한결같지 못해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에 완벽히 동감하며 이어지는 에디터들의 자기고백시간. 놀라운 건 이번 커버스토리를 준비하면서 “[BLACK HOLES & REVELATIONS] 이후로 가장 강력한 뮤즈이며,
[DRONES] 는 사람들의 취향을 정조준해서 쏘아 올린 미사일과 같다”라는 NME 의 주장을 이해했으며, 공연장에 가고 싶은 마음이 다시 들었다는 것이다. 4
INTERVIEW
THERE
사진제공 WANER MUSIC KOREA
5
INTERVIEW
TRACK #1 DRONES ALBUM Q [DRONES]에는 우리가 늘 뮤즈
앨범입니다. 이런 결정을 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그리고 특별히 ‘MUTT
LANGE’를 선택한 이유도 궁금합니다.
앨범을 통해 기대하는, 굉장히
MATT
원론적이면서도 독특한 발상이 자리잡고 있어요. 라이브로 구현하기
작업하고 싶어한다는 소문을 들었어요.
어렵지만 아이디어가 살아있는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것 사이의
우리 매니저는 80년대에는 ‘AC ∕ DC’와 ‘DEF LEPPARD’ 같은 밴드와 함께 했고, 90년대에는 ‘SHANIA TWAIN’과 함께
균형을 맞추기 어렵지는 않나요?
작업하기도 했던 사람인데, ‘MUTT
사운드와 라이브에서 구현 가능한
MATT
매니저를 통해 ‘MUTT LANGE’가 같이
전 언제나 3인조 밴드나 록 음악이 아닌
LANGE’와 친구 사이였던 거죠. 그래서
곳에서도 흥미를 느껴왔어요. 평소 즐겨
의사를 전해주게 된 건데, 진짜 이
듣는 클래식 음악에서 영향을 많이
얘기를 듣자 마자 진짜 끝내주는
받은 것은 물론이고 그런 다른 장르의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는 사실 5년이나
음악들과 우리 셋이 만들어내는 사운드를 접목시키는 시도를 꾸준히 해 왔죠. 사실
10년에 한 번 정도로 작업을 드물게 하는 프로듀서였고, 그런 그와 함께 작업할
제게 그건 꽤나 어려운 일들이었지만, 그런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것 자체가
시도야말로 지금 우리의 사운드를 정의할
엄청나다고 생각했죠.
수 있게 만들어줬다고 생각해요. 세 명이
Q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녹음 작업을 했는데 어땠나요?
만들어내는 사운드는 비교적 직관적인 사운드를 구현할 수 있지만, 웅장한
DOM
하모니나 구조적인 사운드를 구현하기에는 한계가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다른 장르와
이번 앨범의 대부분을 캐나다의
‘WAREHOUSE STUDIOS’라는 곳에서 작업했어요. 정말 좋은 스튜디오에, 좋은
결합하려는 이런 시도야말로 우리가 밴드를
룸에, 사운드를 만들어내기에도 아주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원했던 바였죠.
적절한 환경이었죠. 그리고 우리가 살고
하지만, 초기의 앨범들에서는 아직 우리가
있는 곳과 멀리 떨어진 낯선 곳에서 작업한
준비가 되지 않았었던 것 같고, 4 집과 5 집
것도 꽤나 좋았어요. 지난 앨범은 런던에서
앨범에서부터 그런 시도들을 제대로 해낼
작업해서 일이 끝나면 집으로 도망갈 수
수 있었죠.
Q
있었는데, 이번 7집은 예전으로 돌아가
4 집 [BLACK HOLES & REVELATIONS] 이후 처음으로 프로듀서를 기용한
우리가 초기의 앨범들을 작업했던 것과 비슷했어요. 교외에 한적한 스튜디오를
우리가 살고 있는 곳과 멀리 떨어진 낯선 곳에서 작업한 건 꽤나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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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빌려서, 하루 종일 지내면서 앨범 작업을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히 이해했어요.
하고 작업이 끝나면 방으로 올라가서 자고,
그리고 나서 이번 앨범 전체를 처음부터
다음날 일어나서 또 작업하러 가고 매일
끝까지 들려주었고, 그가 느낀 그대로
그런 것들을 반복했었는데, 제 생각에는
커버에 표현해주기를 부탁했죠. 물론
이번 캐나다에서의 녹음이 그때와 비슷한
그가 한 시간에 가까운 음악을 듣고 느낀
효과를 냈던 것 같아요. 우린 한정된 몇
감정들을 한 장의 그림에 옮겨낸다는 건
주 동안 빠르게 작업을 완성해야만 했고,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을 거에요. 하지만
녹음 작업 말고는 달리 할 것도 없어서
그가 생각하고 그림으로 옮겨낸 결과는
스튜디오에 하루 종일 처박혀 있을 수
굉장히 만족스러웠어요.
밖에 없었죠. 거의 하루에 10~12 시간을 스튜디오에서 보냈고, 그렇게 한 달을
TRACK #2 LIVE TOUR Q 앨범 발매 전 영국에서 소규모
보내니까 앨범이 완성되더라고요. 그렇게
투어를 돌았죠. 소감이 어떤가요?
나온 결과물은 정말 멋졌고,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어요. 벤쿠버의 아름다움을
지난 몇 년 동안 투어를 했던 공연장을
알게 된 건 꽤 좋은 덤이었고요. 정말 멋진
선정해서 영국 내 소규모 투어를 돌았어요.
도시였죠.
작은 공연장에서 사람들과 가까이
Q MATT
DOM
호흡하고, 관객들이 우리 노래에 어떻게
앨범 커버 이미지의 작업 과정도
궁금합니다. 이번 앨범의 커버는 ‘MATT
반응하고 에너지를 쏟아내는지 자세히
MUHURIN’이라는 굉장히 뛰어난 비주얼 아티스트와 함께 작업했어요. 그는
기회였죠. 관객들은 정말 말할 수 없이
타임지에서 수많은 커버를 작업했던
곡을 연주했는데, 공연장의 모든 사람들이
느낄 수 있었던 정말 환상적이고 멋진 대단했어요! 이번 새 앨범에 수록될 몇
사람이고, 기호적인 이미지에 강한
리프를 따라불렀고, 특히 ‘PSYCHO’에서는
사람이죠. 앨범 커버 작업을 부탁하러
잊을 수 없는 멋진 떼창을 보여줬어요.
처음 만났을 때, 그는 우리가 생각하고
MATT
이번 영국 ‘PSYCHO’ 투어에서 이번 앨범에 실릴 3 곡을 연주했는데, 말 그대로 우리가
있던 드론의 개념과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그때부터 진행이 쉽게 됐어요.
곡을 연주하자마자 그 공연장에 있던 모든
바로 그에게 우리가 지금까지 생각했던
사람들이 미친듯한 반응을 보여줬어요!
이번 앨범의 컨셉에 대해 이야기했고, 그는
그 곡들이 이번 앨범에서 아마 가장 강렬한
그 자리에서 설명을 듣고 새 앨범을 통해
곡일 텐데, 이 말은 꼭 해야겠어요. 그
모든 사람들이 리프를 따라불렀고, 특히 ‘PSYCHO’에서는 잊을 수 없는 멋진 떼창을 보여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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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자리에 있던 사람들의 반응은 정말 말
특별한 무언가가 있는 것 같아요. LA에만
그대로 난생 처음 보는 광경이었어요!
가면 정말 다들 미친 듯한 반응을 보여주죠.
아마 예전부터 써오던 기타 리프를
3 집을 내고 처음 공연했을 때가 아직도
사용했던 것도 이유 중에 하나였겠지만,
기억날 정도에요. 2집 때는 공연을 아예
사람들의 반응은 정말 놀라움 그
안 했었고, 1집 이후 오랜만에 갔는데,
이상이었죠. 그 날 처음 부르는 곡인데,
반응이 정말 대단했어요. 그 때 공연이
거기 있던 관객들은 기타 리프를 전부
아마 LA에 위치한 ‘MAYAN THEATRE’에서
따라 부르더니, 나중엔 가사 전체를 다
열었던 공연이었을 거에요.
따라 부르더라고요. 그런 반응이 나온 건
DOM
공연하기 좋을 뿐만 아니라, 언제나
제가 요즘 잘 하지 않던 긴 기타 리프를 연주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한데, 많은
훌륭한 음식들이 있으니까요. 하하.
기타리스트들에게 그런 순간은 정말
Q
끝나고 우리는 바로 ‘DEAD INSIDE’를 다음
앨범 발매 후 첫 공연이었나요?
공연 셋리스트에 넣기로 결정했고, 그
MATT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죠.
Q
MATT
5 집을 내고 데본에서 공연했던 이후로 처음으로 돌아왔어요. 이번에 돌았던
이번 앨범의 라이브 무대에서 특별히
소규모 UK 투어에 포함되어서 같이 돌았던
계획하고 있는 것이 있나요?
곳인데, ‘EXETER’는 우리가 대학을 다녔던
‘DRONE’으로 뭘 해볼 수 있는 아주 좋은
곳이기도 해요. 그런 곳에서 사람들과
기회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라이브
함께 공연을 만들 수 있다는 건 굉장한
공연에서 드론을 직접 무대장치로 쓸 수
일이죠. 우리가 밴드를 시작했던 바로
있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중이죠. 아마
그 곳이잖아요! 도착해서 주변을 좀
페스티벌에서는 드론을 날릴 순 없겠지만,
돌아다니고, 해변가를 걸으며 예전을
그래도 실내 공연에서는 우리가 좀 더
회상하기도 했어요.
상황을 통제할 수 있지 않을까요? 드론이
새벽 2 시에 도착해서 ‘TINMOUTH’ 근처
DOM
되지 않는다면 뭐라도 날릴 수 있었으면
해변을 좀 돌아다녔어요. 이곳에서
좋겠어요.
자라면서 지냈던 시간들을 돌아보고,
Q DOM
‘EXETER’에서 했던 홈 커밍쇼는 어땠나요? 그 공연이 [THE 2ND LAW]
환상적인 순간이에요. 그래서 그날 공연이
MATT
전 이탈리아 공연도 좋았어요. 이탈리아는
어떤 나라에 갔을 때 반응이 가장
친구들이랑 펍에서 같이 모여 놀았던
뜨거운가요?
기억도 떠올리고. 아무튼 돌아와서 정말
남미에서 공연하는 걸 정말 좋아해요.
기쁘게 생각해요. 그 아름다운 곳으로
남미의 관객들은 정말 미친듯한 반응을
다시 돌아간다는 건 굉장히 행복한 일이죠.
보여주죠. 특히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친구들도 만나고, 가족들도 오랜만에
그리고 멕시코까지 그곳의 관객들은 정말
만나고… 대학교 다닐 때 이후로 못 봤던
환상적이에요.
사람들을 만나서 기뻤어요! 그들이 우리가
음, 전 LA에서 공연하는 것도 좋아해요.
공연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공연장에 와서
‘돔! 돔!’하면서 응원을 해줬는데, 굉장히
북미 대부분의 관객들은 정말 다 환상적이지만, 특히 캘리포니아에서는 더
감동적이었어요.
8
INTERVIEW
‘EXETER’는 우리가 대학을 다녔던 곳인데, 그런 곳에서 사람들과 함께 공연을 만들 수 있다는 건 굉장한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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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HISTORY
한눈에 보는 뮤즈의 16년
ORIGIN OF SYMMETRY (200
1999
BLACK HOLES & REVELATIONS(2006)
이 앨범 투어를 하던 때에 첫 내한공연 및 2007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헤드라이너 공연이 있었기
때문에 국내팬들에게 추억이
깊은 앨범일 것이다. 특히 최근 앨범 [DRONES] 까지 놓고봤을 때 ‘아, 이 때가 참 좋았지.’ 싶을 정도로 그들의 디스코그라피 중 정점이었다고 말
할 수 있는 앨범이기도 하다. 이전 앨범들에 비해 신디사이저를 많이 사용하고 카오스패드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본격 우주로 향하는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SUPERMASSIVE
BLACK HOLE’과 같은 댄서블한 곡과 더불어 ‘MAP OF PROBLEMATIQUE’,
‘KNIGHTS OF CYDONIA’와 같은 곡으로 범 우주적 사운드를 널리
SHOWBIZ (1999)
전파시켰고 ‘STARLIGHT’과 같은 대중적인 트랙마저 성공시키며 앨범 전체의 밸런스 또한 잘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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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01)
HISTORY
HULLABALOO (2002)
ABSOLUTION (2003)
펜타포트(2007)
아! 이때는 정말 뮤즈에 푹 빠져있었음을 글을
쓰면서 새삼 깨닫게 된다. 처음 이들을 직접 보기위해 2006년 섬머소닉 티켓을 사고, 2007년
3 월 첫 내한공연을 보았으며, 6 월 런던 웸블리로 날아가 영국인들 사이에서 맘속의 떼창을 한 후 7월 펜타포트에서 지인들과 처음부터 끝까지 맘껏 목청을 높여 노래를 부르던( 소리를 지르던) 그날들! 우여곡절 끝에 한 시간 가까이 공연이 늦어져도 불평보다는 기대감을 높였고, 런던 웸블리 때보다 사이즈가 3∕1이 작은 LED 에도 아쉬움 대신 어쩔 수 없는 개런티 때문이려니 하는 쓸데없는 생각까지 하던 8년 전의 나 같은 사람들이 뮤즈를 향해 쏟아내던 에너지는 크리스가 연주하다 놀라는 유뷰브 동영상을 통해 지금도 확인할 수 있다.
첫 내한공연 (2007.03.07)
BLACK HOLES & REVELATIONS (2006)
2006 펜타포트(2007.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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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HISTORY
H.A.A.R.P (2008)
H.A.A.R.P(2008)
THE RESISTANCE (2009)
이 라이브 앨범의 객관적인 리뷰를 쓸 수 없는 ‘절대적’ 이유 중 하나가 자랑 게시판의 두 글쓴이만큼 나 자신도
THE 2ND LAW (2012)
뮤즈‘빠’였기 때문이다. 커밍아웃!
2007년 6 월 16일 토요일 공연의 사운드는 CD로, 17일 일요일 공연의 퍼포먼스는
LIVE AT ROME OLY
DVD로 기록되어졌는데, 미국 국방부 프로젝트처럼 이날의 뮤즈가 얼마나 드라마틱한 에너지로 웸블리 스타디움을
THE RESISTANCE TOUR IN SEOUL (2010.01.07)
지배하였는지 확인할 수 있다. 뮤즈 멤버들이 스탠딩 관객석 한 가운데로
안산 밸리 록 페스티벌 (2010.08.01)
등장해 그동안 주로 엔딩 곡으로 사용되던 ‘KNIGHTS OF CYDONIA’를 첫 곡으로 연주하는 것 자체가 당시엔 충격으로 기억됐고, 무대장치인 위성 안테나는 우주선처럼 생긴 웸블리 구장의 외관과 완벽한 합을 이루었으며, 배경 영상은 말 그대로 ’예술‘이었다는 등등 여러 하고 싶은 말이 있지만, 이 한마디는 꼭 하고 싶다. 가슴 벅차게도 17일 그날 난 웸블리에 있었다. 12
201
HISTORY
2013년 8 월, 정규 6 집 앨범 [THE 2ND LAW] 투어의 일환으로 한국을 찾은 뮤즈의 다섯 번째 내한 공연에서 익숙한 멜로디가 울려 퍼졌다. 뮤즈의 대표곡
시티브레이크(2013)
중 하나인 ‘HYSTERIA‘를 부르기 직전 매튜 벨라미가 대한민국 애국가를 인트로로 연주한 것(공연 이틀 전이 바로 광복절이었다). ‘HYSTERIA’를 목놓아 기다리던 뮤즈 팬들은 잠깐
’뮤리둥절‘했으나, 이내 상황을 인지하고 매튜의 기타 연주에 맞춰 애국가를 떼창했다. 대다수의 국외 밴드들이 팬서비스로 주최 측에서 일러준 가이드라인에 따라 한국어를 소리 내어 읽는 모습을 떠올려 보면 이는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한국팬을 향한 뮤즈의 애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YMPIC STADIUM (2013)
12
2015 시티브레이크 (2013.08.17)
DRONES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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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 BOARD
글 ∕사진제공 SUNHO
내가 바로 뮤즈 첫 내한 뒤풀이 참석자다! 지난 9년간 숨겨왔던 어느 뒤늦은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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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 BOARD
유튜브 라이브 영상 속 ‘STARLIGHT’ 박수나 따라치는
소심한 우리는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 척 꽤 한참을
걸 최대의 희열인 줄 알고 살던 내게 들려온 2007년
우리끼리 술만 홀짝이고 있었다. 그러던 중 프랑스
뮤즈의 첫 내한 소식. 지금이야 “또 와?” 취급이나
여행객 무리가 우리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그들과
받지만, 당시의 내한은 요즘으로 치면 폴 매카트니
말을 섞느라 우리의 뮤즈를 훔쳐볼 시간조차 뺏길 순
내한 급의 감동, 아니 팬인 내겐 그 이상이었다.
없었다. “이 녀석들아, 지금 우리 옆에 뮤즈가 있다고!” 결국, 우리 셋은 테이블을 박차고 일어나
설렘 속에 다가온 첫 내한공연의 날. 사실 거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플로어를 가득 메운
매튜와 도미닉에게 다가갔다. 영어를 하는 친구 하나가 우리가 그들의 공연을 보았고, 이곳에서
스탠딩 관객들이 물결처럼 휩쓸리던 장관. 그것을
술을 마시다가 “우연히” 당신들을 만나게 되었다고
보며 탄성을 질렀던 순간들은 아직도 생생하다.
말을 걸었다. 그들은 반가워했고, 이내 소심함을 떨쳐버린 우리는 사진을 신나게 찍고, 건배도 하며,
제정신이 아닐 정도로 흥분해서인지 공연 자체는
수년간 응축해왔던 모든 열정을 공연에 쏟아 붓고 나니 그냥 집으로 돌아갈 수가 없었다. 함께 공연을 본 친구들의 마음 또한 나와 같았다. 한 명이
마치 함께 뒤풀이하는 듯한 분위기를 잠시나마 낼 수 있었다. 그날 공연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면 더욱 완벽했겠지만, “오늘 공연 어땠어?”라고 묻던
말했다. “우리 우 바 가서 한잔 하고 갈까?” 우리 셋의 눈빛에서는 같은 생각이 읽혔다. ‘어쩌면…’
도미닉에게 공연을 보고 온몸이 뒤흔들릴 정도였던
뮤즈의 숙소가 우 바가 있는 W호텔이란 확신은
내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 “I’M UPSET!!!”이라고 말했던
없었다. 다만, 공연의 여운을 어딘가 멋진 곳에서 계속 만끽하고 싶었고, 이왕이면 그곳이 그들의
나 녀석… 당황한 표정을 짓는 도미닉에서 친구가
숙소일 수도 있는 곳이길 바랐다.
UPSET의 뜻.참고로 화났다는 뜻입니다, 여러분. 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대화가 지속될 수 없었습니다…
나의 상태를 잘 설명해주었고, 후에서야 알게 된
평일 저녁의 바는 굉장히 한적했다. 건너 테이블의 프랑스 여행객 무리 외엔 아무도 오지
그래도 이 정도면 덕질의 최고봉을 찍었다는
않을 것 같아 실망한 것도 잠시… 첫 내한의 흥분이
뿌듯함으로 프랑스인들이 치워진 우리 테이블로
그대로 남아있는 우리는 공연 이야기를 하느라
돌아와 한층 뜨거워진 첫 내한의 여운을 즐겼던 그런
정신이 없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덩치 좋은 외국인
특별한 밤이었습니다.
몇이 바에 하나둘 나타나기 시작했다. 평범한
개인적인 사정으로 당시엔 거의 자랑할 수
관광객의 기운은 아니었다. 그렇다, 이들은 투어
없었지만, 이 자리를 빌려 이렇게 9년 전 추억을
스태프였던 것이다. 하나둘 늘어나는 외국인들
꺼내 자랑합니다. 아직도 가장 기억에 남아있는
사이로 도미닉이 나타났고, 오래 지나지 않아
것은 특별한 사진을 찍자던 내게 바 인테리어인
매튜마저 우리 옆 테이블로 자리했다. 바로 옆
대형 체스판 위에서 손수 체스 말들까지 자연스럽게
테이블 말이다!
세팅해주셨던 매튜님과의 투샷입니다. 남는 건
매튜와 도미닉이 바로 옆 자리에 있었건만,
사진뿐이라더니, 맞네요.
공연을 보고 온몸이 뒤흔들릴 정도였던 내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 “I’M UPSET!!!”이라고 말했던 나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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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 BOARD
글 ∕사진제공 김정의
한 장의 티셔츠가 물어다 준 내 생애 최고의 순간 어느 열성 뮤즈 팬의 기적 같은 ‘찰스’ 상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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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 BOARD
2013년 8월, 뮤즈의 다섯 번째 내한을 맞아 그들에게
서큐 비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줄리안JULIAN 을
좋은 선물을 해주고 싶었던 나는 고민 끝에 티셔츠를
만났는데, 티셔츠들을 건네주자 만면에 미소를 띠며
만들기로 했다. 당시 뮤즈는 ‘찰스 CHARLES THE
고맙다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 이렇게 좋아해주다니
ROBOT’이라는 거대로봇을 등장시키는 퍼포먼스를 투어 내내 선보이고 있었다. 무대에 등장하여 양쪽
라는 생각을 하면서 흡족해하고 있는 찰나 ‘들어와 볼래?’ 라고 말했다. 내가 잘못 들었나 싶어서 다시 물어보니 들어와 보겠냐고 한 게 맞댄다. 이윽고
귀에서 김을 뿜으며 위압감을 뽐내는 찰스는 나에게 좋은 영감이 되었고 그렇게 찰스와 타이포그라피가
줄리안의 안내에 따라 동행하던 지인과 함께 무대로
담긴 티셔츠를 제작했다. 이후 이 티셔츠를 선보이고
들어가게 되었다.
싶었던 나는 찰스의 SNS에 티셔츠를 업로드했다.
무대 중앙을 가로질러 걸어가 찰스를 관리하는 직원 앤디ANDY 를 만났다. 그의 뒤에는 천이 씌워진
많은 해외팬들의 좋아요가 쏟아지는 걸 보며 흡족해하던 찰나 찰스의 SNS 관리자가 댓글을 달았다.
무언가 거대한 것이 서 있었다. 앤디가 천을 당겨
내용은 대략 ‘티셔츠 멋지다. 나에게 XL 사이즈
끌어내리자 영상에서만 봐왔던 찰스가 모습을
하나만 줄 수 있겠느냐. 가능하다면 이 주소로 메일을 보내줬으면 한다 ’ 였다. 나는 관리자가 알려준
드러냈다. 무대에서 뽐내던 위압감은 느껴지지 않았지만 나의 경탄을 이끌어내기엔 충분했다.
메일로 ‘영국까지 보내려면 시간도 걸리고 배송비도
앤디가 갑자기 뭔가를 보여주겠다며 찰스의 배
부담해야 될 텐데, 괜찮겠냐’ 라고 답장을 보냈다. 그냥 내가 배송비를 부담하고 보내줄까, 돈을 받아야
부분을 덜컥(!) 열었다. 게다가 탑승을 해보란다.
“REALLY?”를 연발하며 앤디의 도움을 받아 조종석에 착석도 해봤다. 그는 좁은 틈에 얼굴을 내밀고
할까 등 여러 생각을 하던 중 도착한 메일은 날 패닉
‘우린 8월 18일까지 I호텔에 묵을 건데,
조종석의 장치들을 하나하나 설명해주었다. 줄리안, 앤디와 찰스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고 이런 기회를
그러면 너에게 좀 쉽지 않을까?’
줘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한 팬이 제작한 작은
내가 팬페이지인줄 알고 티셔츠를 업로드했던
티셔츠에 이런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해준 서큐
상태로 만들어버렸다.
SNS 가 실은 찰스의 창조주인 엔터테인먼트 회사 서큐 비쥬CIRCUE BIJOU 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던
비쥬 스탭들. 그들에게 난 아직도 감사하며 뮤즈의 팬으로 살아가고 있다.
공식 페이지였던 것이다. 시티브레이크를 얼마
9 월 30일, 뮤즈가 2년 만에 한국에서 공연을 갖는다. 이미 ‘성공한 뮤덕’이라는 말을 많이
안 남긴 상황에서 이런 메일이 오갔기에 나는 빠듯한 일정으로 뮤즈 멤버들에게 선물해줄 3벌과
들었지만 덕심에는 한계가 없다고, 이번 내한에서도
스탭들에게 줄 3벌을 추가로 제작했고 공연 전날
무언가 색다른 걸 만들어 볼까 고민에 빠져 있다.
김포 공항에서 뮤즈 멤버들을 만나 티셔츠를
2013년 8월의 기억을 뛰어넘는 경험을 할 수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
있을지는 아직 모른다. 별 기대 하지 않고 일단은
시티브레이크 당일, 메인 스테이지 옆에서
뛰어드는 것. 그때도 그랬듯이 이번에도 그래 보련다.
앤디가 찰스의 배 부분을 덜컥(!) 열었다. 게다가 탑승을 해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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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MUSE,
글 나루(THE SOLUTIONS)
님들처럼 한결같지 못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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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탐닉하더니 이제는 에드 시런, 저스틴 비버도
온통 싫은 것투성이였던 학창시절을 보냈다. 변덕스러운 교육과정, 구태의연한 학교, 만만한 애들 괴롭히는 게 놀이였던 양아치들. 그런 나를
곧잘 듣는다. 나는 의아했다. 한때 내가 그리도 빠져있던, 내 창작의 원천이 되어주기도 했던
충족시켜주는 것은 등하굣길과 쉬는 시간마다
뮤즈가 이제는 내게 이렇게도 뒷전이 될 수 있는
나를 다른 세계로 인도하던 이어폰 속 세상
건가? 한국의 리스너들에게 그들은 어떤 의미가
뿐이었다. 그 시절의 내 CD 지갑은 스매싱 펌킨즈와 위져, 그린데이, 람슈타인, 벨 앤 세바스찬 등으로
음악이었던 것인가?
되어주는 걸까? 그들의 음악이 정녕 ‘중2’들의 확실히 나는 철이 좀 더 들었고, 기예보다는
채워져 있었다.
마음에 더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 되었다. 나와
여느 날처럼 새로운 음악을 찾아 밤늦게 인터넷을 뒤적거리던 중, 짙은 퍼즈톤의 기타가 마이너 하모닉 스케일의 멜로디를 내뿜는듯한
밀접하고 솔직한 이야기들에 더 감명받는다. 그렇다고 뮤즈의 음악이 기예만 있고 메시지가
인트로를 들었다. 바로 뮤즈의 ‘PLUG IN BABY’.
얕다는 얘기는 결코 아니다. 오히려 그들의
바로 이어지는 경쾌한 드러밍, 이펙팅이 잔뜩 걸린
음악은 언제나 분명히 한결같은 주제사랑, 인간, 혹은
베이스, 그리고 신경질적인 팔세토 창법. 나는 이런
음모론! 로 뮤즈답게 존재한다. 그들 특유의 당찬 모습은 이젠 어른이 되어버린 내겐 롤모델이
생각을 했다. ‘한국의 매튜 벨라미가 되어야지!’
되어줄 수 없다. 결코 그들의 잘못이 아니다. 내가
그전에는 차례대로 한국의 빌리 코건, 한국의 리버스 쿠오모였다.
변한 것이다.
그렇게 뮤즈는 내 한동안의 최애밴드로 군림했다. 그들의 디스코그래피를 하나씩 사 모으고, 국내에 발매되지 않은 부틀렉과 싱글
사실 그들은 지금도 유효한 현재진행형
음원들을 열심히 찾아들었다. 기타를 카피해
밴드이다. 매 투어와 신보마다 주목이 뒤따른다. 꾸준히 성장했을 뿐, 몰락한 적도 없다. 그들은
스쿨밴드에서 종종 커버 연주를 하기도 했다. 노래까지는 도저히 모창이 안돼서 포기했지만,
늘 성실하고, 진보적이며, 심지어 잘한다. 업데이트되는 라이브 클립들을 가끔 찾아보고
가사라도 이해해보려 사전을 뒤적거렸다. 뮤즈의 첫 내한 공연을 혼자 찾아가 미친 듯이 놀기도 했다.
있노라면 여전히 넋 놓고 보게 된다. 오히려 그들은 변해가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이렇게
그렇게 내 10 대 후반부터 20 대 초반까지 그들의
얘기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너희가 변해가든 말든 우리는 계속
음악은 내 삶의 일부가 되어주었다. 적어도 4 집
[BLACK HOLES AND REVELATIONS] 까지는 그랬다.
한결같은 우리 목소리를 낼 거야. 네가 중2 스럽다고 여기는 것들이야말로 사실은 언제나
이상하게 이후 그들의 앨범이 나올수록 점점
잊지 않고 꾸준히 주시해야 할 것이고, 삶을
덜 듣게 되었다. 오히려 어린 시절엔 흘려들었던 조니 미첼,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 비틀즈 등의
움직이는 원동력이 되어야 할 게 아닌가? 싫다면
음악에 다시 빠졌고, 떠오르는 신진 인디음악들을
그러시든가. 같이 놀 사람이나 놀자!’
경쾌한 드러밍, 이펙팅이 잔뜩 걸린 베이스, 그리고 신경질적인 팔세토 창법.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한국의 매튜 벨라미가 되어야지!’ 19
SIDE B 22 24 25 26 28 30 31
KIXXIKIM’S GIG REVIEW KIXXIKIM’S 탐욕소년수집기 DAW°C’S SINGLE COVER KATE’S 편집증적 한곡 컬럼 POOHDO’S Q&A 꿀항아리 SUNHO’S K-INDIE CHART NOKID’S HELLO NOKID 2
KIXXIKIM’S GIG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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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XXIKIM’S GIG REVIEW
6년 전 백여 명의 팬들과 함께 눈물의 라이브를 갖고 쓸쓸히 택시 에 올라탄 크립스THE CRIBS 의 두 번째 내한 공연은 그야말로 성공적 이었다. 사운드 밸런스가 일정치 않아 관람에 다소 어려움을 겪기 도 했지만, 충분히 빠심으로 눈감아줄 수 있는 수준의 문제였다. 한 편 이제는 그 어떤 로컬 밴드보다 친숙한 마마스 건MAMAS GUN 은 펑키하고 그루브한 라이브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뮤MEW 와 프로디지THE PRODIGY로 이어지는 공연은 단연 이날의 백 미. 신보 [+ −] 수록곡 ‘WITNESS’을 시작으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공연을 진행한 뮤는 ‘AM I WRY? NO’에서부터 점차 감정을 고조시 키더니 마침내 ‘COMFORTING SOUNDS’에서 이를 폭발시키며 클라 이맥스를 이끌어냈다. 뮤의 공연이 천국이었다면 프로디지는 지 옥 불바다에 가까웠다. 이들은 90 년대 전 세계를 레이브 열풍으 로 물들인 [THE FAT OF THE LAND], 팀에게 제2의 전성기를 안겨준
[INVADER MUST DIE], 그리고 화려한 귀환을 알린 [THE DAY IS MY ENEMY] 등 방대한 디스코그라피 속의 수많은 히트 넘버들을 쉴 새 없이 토해내며 관객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프로디지의 마지막 곡은 ‘TAKE ME TO THE HOSPITAL’이었다. 다음 날, 난 노랫말 처럼 물리치료를 위해 정형외과를 찾아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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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KIXXIKIM 사진제공 YESCOM ENT.
2015 PENTAPORT DAY3
탐욕소년수집기
글 KIXXIKIM 사진 DAW°C
THE PRODIGY 프로디지THE PRODIGY를 영접하기 위해 인천공항을 찾아갔지만 애석하게도 그들 을 만날 수 없었다. 런던 직항으로 올 것이라는 내 예상이 빗나간 것이었다. 불행 은 다음날까지 이어졌는데, 공연 당일 키스 플린트KEITH FLINT의 밋앤그릿에 참여 하기 위해 줄을 섰으나 내 코앞에서 선착순 마감되는 기적을 겪었다. 허나 이렇 게 포기할 내가 아니었다. 덕후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 했던 가. 행사장 근처를 서성이던 프로디지 크루를 무작정 붙잡아 그간의 자초지종을 설명했고 그는 흔쾌히 내가 사인을 받을 수 있도록 협조해 주었다. 또한 공연이 끝나고 벌어진 셋리스트 쟁탈전 가운데 날 발견한 그는 직접 셋리스트를 뜯어 내게 건네주는 호의를 베풀었다. 이 지면을 빌려 그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숨겨왔던 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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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 COVER
디자인 글 DAW°C 한 곡에 관한 앨범 커버
MODERAT A NEW ERROR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충분히 행복하다. 나의 세계가 이렇게도 찬란한 적이 있었을까? 겨울의 공기가 차츰 녹아내리고 있고 슬며시 나오는 입김은 시선을 멈추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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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증적 한곡 컬럼
괜찮아요. 잘 될거예요.
일렁이는 기분속에 살아가는 불안한 우리에게 위로는 새로운 시작에 어깨를 두드리기도 하고, 오랜 원망과 상처에 엄마손-약손이되기도 한다.
위로가 필요한 연약한 시대에 우리는 서로를 귀찮아 하면서, 오해와 지적을 진리로 여긴다.
누군가는 당장 눈앞에 위로를 향해 질주를 하다 사고를 내고, 누군가는 다급한 문장으로 겉치레 위로를 건네다가도, 억지스런 웃음을 섞어 억지스레 원샷을 들이킨다.
여유가 없어서가 아니라, 여유마저 성격이 급해졌다. 위로받을 사람이 많아져, 위로마저 박리다매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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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증적 한곡 컬럼
위로가 필요하지 않은 사람에게 위로를 하면서,
겉위로를 이따금씩 쉽게 해버린다. 아주 간단하게.
보이지 않는 것을 찾기위해 소중한 사람을 만들고, 당신에게 만큼은 속위로를 건낸다. 아주 따뜻하게.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위로가 번진다. 괜찮다고. 잘 될거라고.
헤르쯔 아날로그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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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사와 내 생각의 만남에서 시작되는 음악과의 대화
보이는게 중요해서 보이지 않는 것을 잃어버렸고,
글 KATE
위로가 필요한 사람을 지나치게 지나쳐 버린다.
POOHDO’S Q&A 꿀항아리
이번 뮤즈 내한 오프닝밴드는 누구? 앨범 발매 때마다 한국을 찾는 것 같은, 이제는 국민밴드가 되어버린 뮤즈MUSE 의 오프닝 밴드는 더 루스THE RUSE 다. 이번 공연의 홍보채널에 의하면, 더 루스는 뮤즈가 직접 선정한 오프닝 밴드라고 한다. LA 출신의 얼터너티브 록 밴드인 더 루스는 음악 자체가 뮤즈만큼 신선하고 새로운 것은 (당연히) 없지만,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꽤 괜찮은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준수하다. 하지만 그런 음악들에 비해 뮤직비디오는 다소 촌스러워 조금 안타깝다. 마침 FISHSHOES 9 월호가 발간되는 날, 더 루스의 새 앨범도 나온다고 하니 그 동안 많이 들었던 뮤즈의 앨범과 더불어 더 루스도 예습을 하고 간다면, 9 월 30일 좀 더 알차게 공연을 즐기고 나올 수 있지 않을까.
버스킹은 왜 하는 건가요? 요즈음 홍대입구역 근처로 잘 가지 않는다.
어느 누가 집중해서 한 팀의 버스킹을 온전히 볼
그 이유에는 버스킹 하는 수 많은 사람들,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물론, 본인들이 하고싶은
버스커들이 크게 한 몫 하고 있다. 사람들이
음악이 확실하게 있지만 당장 공연장에 오를 수 있는
언젠가부터 숨겨왔던 끼를 주체하지 못하고 봇물
환경은 되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지금처럼 여러 버스커들과 뒤엉켜 버스킹을 하는 분들도 있겠다.
터지듯 홍대입구역 쪽으로만 쏟아져나오는 통에
‘이럴거면 버스킹을 왜 하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하지만 그런 분들이라면 주변 다른 버스커들에
재능있는 버스커들이 나와서 인기를 얻고 팬덤을
방해받지 않고 본인을 확실하게 드러낼 수 있는
확보하고 꾸준히 공연을 이어나간 역사도 (간간히 )
곳으로 장소를 새로이 찾는 것이 좋아보인다. 꼭
있었지만, 요즘같이 밀집된 지역에 10M~20M
홍대입구역, 걷고싶은거리가 아니어도 본인의
간격으로 쭉 늘어져서 공연 아닌 공연을 하면
음악을 보여줄 수 있는 곳은 충분히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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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OHDO’S Q&A 꿀항아리
단독공연부터 말해보자면, 쌀아저씨 데미안 라이스 DAMIEN RICE 의 11월 내한 공연이 확정됐다.
07년
펜타포트 서브스테이지 헤드라이너 취소 이후로 한동안 소식이 없다가, 몇 년 전부터 주구장창 오시는 쌀아저씨 두 팔 벌려 환영한다. 날짜는
11월 22/24일 각각 서울과 부산에서 공연이 열리며 예매는 8일부터 시작이다. 12 월에는 최근 전역한 멤버 이현송과 이수륜이 복귀한 칵스THE KOXX 의 단독 콘서트가 있다. 드럼의 신사론이 당분간 활동을 함께 하진 않지만, 두 멤버의
복귀와 라이프앤타임LIFE&TIME 으로 활동을 이어온 박선빈, 그리고 SHAUN의 DJ 서바이벌 프로그램 참여, 이전에 발표된 신곡 등이 연말 공연을 기대하게 만든다. 이 공연의 예매는 이번달
17일부터, 장소는 악스코리아다. 10 월에는 두 개의 축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데, 레코드폐허와 그랜드민트페스티벌GMF이다. 현재까지 레코드폐허는 10/11일로 날짜만 예정되어 있는
열두 번째 꿀 항아리
상태다. GMF 는 9 월 15일 최종 라인업 발표, 22일 타임테이블 공개 예정이다. 페스티벌은 17/18일 올림픽공원에서 열린다.
가을을 맞아, 읽을만한 책 있을까요? 여행과 공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읽어보기 좋은 책 ‹ 기타는 왜 들고 다녀?› 는 저자가 다녔던 호주의 페스티벌들과 글라스톤베리, 프리마베라 페스티벌 등 우리 음덕들이 꿈꾸는 여러 페스티벌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두 번째로 지난 2011, 2012년 출간된 음악인터뷰집 ‹레코즈 RECORDS› 다. 현재는 구하기 어려운 것 같지만, 반란/밤섬해적단/얄개들/앵클어택/하헌진, 그리고 트램폴린/빅베이비드라이버/스클라벤탄츠/불싸조/마이티코알라/김목인의 인터뷰가
담겨 있어, 덕후들이라면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책이다. 마지막으로 지난 레코드페어에서 공개된 ‹LP와 턴테이블›. 이 책을 통해 바이닐 및 턴테이블에 대해 잘 모르거나 쉽게 오해하고 지나칠 수 있었던 내용들을 정리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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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POOHDO
남은 4∕4 분기 공연, 페스티벌 일정이 궁금해요!
K-INDIE CHART 글 SUNHO
K-INDIE CHART VOL.60 2015.08.11–2015.08.25
ARTIST
TITLE
01
갤럭시 익스프레스
WALKING ON EMPTY
▲1
02
이승열
SYX
▼1
03
해머링
BREACH OF TRUST
04
블랙메디신
IRREVERSIBLE
05
자메즈
1∕4
06
도끼
MUTILLIONAIRE
07
로맨틱 펀치
파이트 클럽
08
일리네어 레코즈
11:11 [디럭스 에디션]
▲2 ▼6
NEW! ▲1
NEW! −
NEW!
09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썬파워
10
가을방학
가을방학
▲2
11
파라솔
언젠가 그 날이 오면
▼2
12
해일
세계관
13
쏜애플
난 자꾸 말을 더듬고 잠드는 법도 잊었네
▼2
14
10CM
3.0
▲5
15
옥상달빛
28
▲5
16
공중도덕
공중도덕
▲14
17
정준일
LO9VE3R4S
18
위 헤이트 제이에이치
THE NAIVE KIDS
NEW!
19
위키드 솔루션스
IMMORTAL INVITATION
▼15
20
포니
I DON’T WANT TO OPEN THE WINDOW TO THE OUTSIDE WORLD NEW!
NEW!
RE
우리가 알던 그 이름을 쉽게 떠올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변화가 생겼다. 밴드 이름을 모르고 들었더라면, 서구의 주목할만한 신인 밴드라고 생각했을 지도. 젊음을 분출하던 로큰롤 청춘들은 앨범 제목처럼 외부와 차단된 채 음악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갔다. 다양한 사운드의 시도는 트랙이 넘어갈 때마다 감탄을 자아낸다. 기존 팬이라면 이 변화가 낯설 수도 있겠지만, 동시에 그들에게 포니는 새로운 음악 세계를 열어줄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앨범으로 포니는
FISHSHOES PICK
새롭고 확고한 또 다른 팬들을 만들어나갈 것이다. 그리고 그 새로운 팬층을 더는 국내로 한정 지을 수만은 없을 테다.
K-INDIE CHART는 (주)미러볼뮤직에서 발간하는 음반 판매 차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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