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분석
2014.6.25 거시경제 허재환 02-768-3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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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경기 하강은 필요악(必要惡) 최근 선진국 통화정책에는 ‘버블’의 향기가 풍긴다. 6월 HSBC제조업 PMI도 올해 처 음 기준선 50을 상회했다. 저성장 국면이지만 낮은 변동성과 완만한 경기 개선 기대 는 자산가격에 긍정적이다. 그런데 버블이 붕괴되는 자산이 있다. 중국 부동산이다. 5월 중국 부동산 가격은 2년 만에 하락했다. 도시로 유입되는 가구수 즉 실수요자들 이 늘어나는 속도가 2010년을 정점으로 둔화되기 시작했고, 2011년 이후 도시 가구 수 증가 속도가 공급을 하회했다. 그림자 금융 통제 영향도 상당 부분 작용했다. 이번 부동산 하강 싸이클은 예전과는 달리 시장 자체적인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 이라는 점과 도시들 간 격차가 갈수록 심해질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전 과 다르다. 다르다. 과거 부동산 하강 싸이클보다 깊고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 부동산 가격 조정 기간은 과거 부동산 가격 하락의 사례와 중국 잠재 재고 물량 소화기간을 감안하면 3~4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 하락 폭은 3~4년에 걸쳐 10% 하락하면 고평가 우려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2014년에 2014년에 급락 또는 패닉으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 1) 그래도 집이 없거나 있더
라도 낙후된 주택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이 많다. 2) 도시 주민들의 가처분소득이 늘어 나고 있어 가격이 합리적인 수준으로 떨어지면 구매의사가 개선될 여지가 있다. 3) 금 융기관들의 부동산 노출도가 선진국에 비해 낮기 때문이다. 부동산 경기 하강이 금융시스템에 상처만 주지 않는다면, 는다면, 중국 부동산 버블 붕괴는 불균형 해 소(Rebalancing) 과정에서는 건전한 약이다. 부동산 시장 부진으로 지방정부 재정이 나빠
지면, 부실기업에 대한 보조금을 중단하는 계기가 되어 공급과잉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또한 저소득층일수록 주거비 부담이 크기 때문에 부동산 가격 하락은 저 축률 하락을 유도해 소비를 진작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관건은 개혁 의지다. 부동산 시장은 지방정부와 국유기업의 기득권과 매우 높은 관련 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2013년 2013년 하반기부터 부패척결 캠페인이 지속되고 있고 국 유기업 개혁 안을 보면 개혁의지를 포기하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중국 부동산 버블 붕괴는 양날의 칼이다. 대 중국 수출과 무역수지를 감안하면 중국이 고성장할 때 수혜가 컸던 대만, 한국, 호주, 인도네시아, 브라질이 다소 불리한 입장이 다. 반면, 중국 의존도가 낮은 인도는 상대적으로 유리할 전망이다. 한국은 그동안 누렸던 수혜를 토해내는 입장이다. 최근 중국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어 한
국 제조업 지표들의 개선 추세가 반전될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중국 부동산 투자와 한국 수출과 제조업과의 관계를 감안하면 한국 제조업 개선 속도는 더딜 것으로 예상 된다. 장기적으로 보면 중국 부동산 버블 붕괴는 소비진작에 긍정적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