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트분석
2014.8.19 퀀트 김상호, CFA 02-768-4122 sangho.kim.j@dwsec.com
가격제한폭 확대가 주는 영향 지난 12일, 금융위원회는 금융 분야의 투자활성화 대책 중 하나로 증시 가격제한폭을 단계적으로 확대(±30%)해 시장의 가격 효율성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에 대한 의지는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가격제한폭 확대가 기대 하는 것만큼 효과를 나타낼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우선 과거의 경험으로 보면 가격제 한폭 확대가 거래대금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보긴 어렵다. 어렵다.
가격제한폭이 확대되었던 과거 네 번의 경우를 보면, 확대 시행후 6개월 월평균거래 대금이 시행전보다 늘어난 경우는 두 번뿐이었다. 가격제한폭이 확대될 때마다 거래 대금이 늘어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격제한폭이 거래대금에 영향을 줬다고 판단하기 어렵다. 또한 시가총액대비 거래대금으로 봐도 가격제한폭 확대 초기엔 커졌지만 이후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는 점에서 거래대금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고 판단된다. 주가변동성도 커지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판단된다.
과거 가격제한폭이 6%에서 12%까지 확대되면서 일일변동폭은 1.2%에서 3.3%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가격제한폭이 15%로 확대되었던 1999년과 2000년에 KOSPI의 일 일변동폭은 1998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고, 그 이후엔 점차 하락 추세를 보였다. 즉, 가격제한폭은 기존 10%수준까진 자석효과(주가가 가격제한폭 근처에 가면 제한 폭에 붙어버리는 현상) 등의 영향으로 변동성에 영향을 줬지만 제한폭이 15%가 되는 시점부턴 영향을 주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의 확대도 시장 변동성에 영향을 주기는 어 렵다고 판단된다. 하지만 규모별로 보면 소형주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크다. 크다. 대형주의 경우, 2008년 이후엔 상하한가 종목비율이 0.1%로 상하한가에 거의 도달하지 않았다. 반면, 소형주 의 경우엔 1.4%를 기록했다. 특히 소형주는 전일 상한가 또는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이 당일에도 상한가 또는 하한 가를 기록할 조건부확률이 19.1%에 달한다. 따라서 소형주에선 당일 가격변동폭이 30% 이상 커질 종목이 존재해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결론적으로 가격제한폭 확대로 인해 시장이 주목하는 거래대금 증가나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 이보다는 투자자들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반영할 수 있는 효 율적 시장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에 의의를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