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분석
2014.10.8 거시경제 허재환 02-768-3054
Jaehwan.huh@dwsec.com
달러 메가트렌드와 원달러 9월 이후 금융시장 여건은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무엇보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자 원 화도 절하되고 있는데 속도가 당초 필자의 예상을 넘어섰다. 원화 펀더멘탈에 변화가 생겼는지 면밀히 살펴볼 시점이다. 최근 원화 약세는 미국 통화정책이 큰 변곡점을 지나고 있고, 한미간 상대적 펀더멘탈 변화가 예전만 못하다는 점이 겹치면서 발생했다. 그 요인들을 정리하면 크게 네 가 지다. 1) 한미간 통화정책 차이가 실질 금리에 반영되고 있다. 한국과 미국 실질금리 차이가 지난
8~9월 이후 빠르게 축소되었다. 원화 절상 요인이 예전보다 약해졌다. 2) 통화정책 변화에 따라 신용 위험이 높아졌다. 흥미로운 점은 미국 신용 스프레드가 확대되
는 국면에서 원화가 절하되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미국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신용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위험자산 전반에 반영되고 있다. 3) 한미간 무역수지 및 경상수지 차이가 예전보다 축소되었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 부진과 엔저
영향으로 한국과 미국의 경상수지 차이가 예전보다 감소했다. 4) 올해 상반기 늘어난 단기 외채 부담이다. 외국계 은행들의 단기 차입이 늘어났는데, 미국
달러가 강해지자 이를 감내하지 못한 일부 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미국 달러는 큰 변곡점을 지난 것으로 보인다. 달러의 메가트렌드가 시작된 것으로 보아도 큰 이견이 없을 듯 하다. 이는 Carry Trade가 정점을 지났고, 신흥국 자산에 불리한 여건임을 알 수 있다. 관전 포인트는 달러 강세에 따른 신용위험 확대 여부다.
빠른 시간 내에 원화가 절상 추세로 빨리 복귀할 수 있을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미국 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의 통화정책 변화 여지가 매우 낮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전보다 한국 금융기관들의 단기 포지션이 양호하고, 원화도 과거 위기 국면에 비해 고평가되어 있지 않다는 점 에서 원화 절하 속도는 점차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2014년/15년 기말 원달러 환율 전망을 당초 전망 1,025원/$과 1,050원/$에서 각각 1,050원/$와 1,060원/$으로 수정했다. 원달러 전망치를 상향했지만, 연말까지 달러 강세에 따른 충격이 서서히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