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중동 플랜트를 대체할 아시아 인프라 시장
비중확대 (Maintain) Sector Update 2015.9.23
[건설/건자재] 박형렬 02-768-4165 hyungryul.park@dwsec.com 김예지 02-768-4155 yegee.kim@dwsec.com
2015년 8월 누적 해외 수주: 중동 플랜트 감소, 아시아 토목 및 건축 급증 2015년 8월까지 해외 수주는 330억불을 기록하면서 전년동기 대비 26% 감소하였다. 전체 해외 수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플랜트 부문이 -47% YoY 감소하였으나, 토목 부문이 49% YoY 증가, 건축 부문이 100% YoY 증가하였다. 지역별로는 중동 지역의 수주가 -55% YoY 감소한 117억불에 그친 반면, 아시아 지역의 수주는 70% YoY 성장하면서 151억불을 기록하였다. 시장의 우려대로 유가 하락과 중동 국가들의 발주 예산 감소 등에 따라 중동 플랜트 발주 감소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아시아 지역의 인프라 수요 성장이 중동 발주 감소에 따른 충격을 완화시키고 있다. 2015년 아시아 지역의 수주 비중은 2000년 이후 최대가 될 전망이며, 향후 중동의 플랜트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가 하락 + 중동(사우디, UAE)의 정책 변화 2014년 하반기 이후 급락하기 시작한 국제 유가는 현재 WTI 기준으로 $40~50/bbl 수준 에서 움직이고 있다. 유가 하락에 따른 중동 국가들의 재정 여력 약화, 프로젝트 기대수익률 하락 등이 발주 감소의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문제는 향후 유가 반등이 나타나더라도 중동 발주 회복을 전망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는 1) 과거 중동 발주를 주도하였던 사우디와 UAE의 경우 이미 대규모 Oil 관련 CAPEX 투자를 진행하면서 관련 프로젝트 계획 자체가 감소, 2) 아랍의 봄 이후에는 인프라와 복지 중심으로 예산을 확대하면서 정책의 패러다임 변화, 3) NOC를 대체할 IOC(International Oil Company)는 유가 변동성이 높은 구간에서 발주가 어렵기 때문이다.
쿠웨이트와 이란에서의 발주가 하방을 막아주는 역할 다만 사우디와 UAE가 주도하는 지난 10년간의 플랜트 발주 Cycle에서 배제되어 있었던 쿠웨이트와 이란은 향후 발주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쿠웨이트의 신규 정유 플랜트는 2014년 이후 확대되기 시작하여 유전 개발의 초기 국면이며, 향후 신규 정유 설비 외에 Feedstock 확보에 따른 Downstream 프로젝트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란 역시 과거 핵 문제로 인해 발주하지 못했던 프로젝트들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대되는 AIIB와 아시아 인프라 시장의 조합 아시아 인프라 시장의 핵심은 높은 수요 대비 낮은 자본력이다. 투자에 따른 실질적인 효용 또는 기대 수익률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자본 문제로 진행되지 못하였던 아시아 인프라 프로젝트들이 AIIB(초기 자본금 1,000억불)와 연결될 경우 시너지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2016년 본격적으로 확대될 아시아 인프라 시장은 1) 가격 중심으로 결정되는 단순 토목 공 사, 2) 자본력이 핵심이 될 개발 사업, 3) 설계 기술력이 필요한 발전, 교량 등으로 명확하게 성격이 나눠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대형 건설업체의 경우 대부분 기술제안 중심이 될 교 량, 발전 등의 프로젝트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 대체시장에 강점이 있는 대림산업, 인프라 수행 범위가 넓은 현대건설 해외 발주시장이 당분간 침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이란 지역에 강점을 가진 대림산 업의 해외 수주는 이미 저점을 지난 것으로 판단된다. 장기적으로는 아시아 인프라 시장이 성장하는 국면에서 공사 수행 경험이 많은 현대건설의 수혜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