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분석
2014.5.13 거시경제 허재환 02-768-3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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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아이들(II) 글로벌 경제의 시스템 위험은 완화되었다. 그러나 수요는 기대에 못 미친다. GDP 대 비 전세계 수입 비중을 보면 2010년 이후 정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양적완화 정책이 아니다. 혁신과 신기술이 절실하다. 4차 산업혁명, 즉 Industry 4.0이 필요하다. 18세기 증기선이라는 산업혁명(1차) 이후 인류는 세 단계의 기술혁신을 경험했다. 20 세기 전기의 발견(2차)과 1970년대 이후 지금까지 IT와 모바일 혁명(3차)이 그 사례 다. 앞으로는 인터넷과 정보, 그리고 사물이 연결되는 네 번째 혁명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로봇 등이다. 이러한 4차 산업혁명은 예상보다 빨리 진행될 전망이다. 산업용 로봇 비용과 제조업 체 팍스콘 근로자 급여(2년치)와의 차이가 이미 빠르게 축소되었다. 주요 선진국의 저 금리 정책도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화는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자동화를 통해 생산성을 높인 대표적인 예는 독일 지멘스 암베르그 공장이다. 지멘스 암베르그 공장은 자동화률이 70% 이상을 달성하는 공장으로, 95년 당시 DPM(100만 개당 결함빈도)가 550개에서 2012년에는 12개로 감소했다. 지난 25년 동안 1,000명 의 근무인원은 변하지 않았지만, 생산은 7.5배 늘었다. Industry 4.0의 경제적 의미는 두 가지다. 하나는 향후 로봇과 사물인터넷이 발달해 복잡한 업무도 대체되면서 고용과 임금이 늘어날 여지가 줄어들 전망이다. 다른 하나 는 제조업 비중이 높은 신흥국들과 자본가보다는 노동자들의 타격이 예상된다. 선진 국과 신흥국 간, 그리고 자본가와 노동자 간의 불평등이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Industry 4.0은 고령화에 직면해 있는 한국 경제에도 기회가 될 수 있다. 실제로 한국 의 산업공동화는 일본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한국의 제조업 경쟁력과 생산성이 한 단계 높아진다면, 한국 경제는 일본형이 아닌 독일형에 가까워질 수 있다. 한국 사물인터넷 산업의 성장 잠재력은 매우 높다. 그러나 한국 사물인터넷 기술력은 떨어진다. 다행히 최근 미래창조과학부를 중심으로 선진국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시작되었다. 사물인터넷과 로봇을 통한 4차 산업혁명이 저성장의 우려에서 허 덕이는 한국 경제의 새로운 활력이 될 지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