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분석
2014.9.24 거시경제 허재환 02-768-3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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랠리 종결의 조건 (4) 2차 엔저 공습 그간 필자는 랠리 종결의 조건으로 1) 러시아 제재를 비롯한 유럽 경기 둔화, 2) 중국 경기 모멘텀 약화, 3) 본격적으로 엇갈리기 시작한 선진국 통화정책 등을 언급했다. 본고에서는 2차 엔저 공습에 대한 피해를 볼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최근 엔저 현상이 재차 강해진 이유는 세가지다. 첫번째 이유는 소비세 인상 이후 발표된 일
본 실물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했기 때문이다. 두번째 이유는 BOJ의 인플레 목표 달성에 난관이 발생하자 수면 아래로 내려갔던 추가 정책 기대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 이다. 세번째는 10월 이후 연준과 일본 통화정책간 괴리가 벌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 이다. 그러나 엔저 효과에 대한 확신이 예전만 못하다. 무차별적인 엔저 가능성은 낮다. 1) 수출 개
선 효과가 미미하고, 2) 일반 국민들과 자민당 내부의 반대가 심해 원전 가동여부가 불확실해 에너지 비용 부담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3) 소비세 인상 이후에도 소비심 리는 그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고, 4) 실질 임금은 감소했기 때문이다. 또한 단기적으로 미국/일본간 금리 차이와 엔달러 간 격차 등을 감안할 때 엔저 속도는 진정될 가능성 이 높다. 그렇다고 해도 BOJ 정책이 지속되는 한 엔저는 유효하다. 미국/일본 본원통 화 차이로 추정하면, 14년말 111엔/$, 15년말 126엔/$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는 엔저와 더불어 신성장 전략을 통해 내수 및 자산가격 회복을 도모할 전망이다. 최근 자사주 매입이 늘어나고 있고, 공적연금펀드 자산 구성이 변화 될 예정이다. 여성 노동참여율도 늘어나고 있고, 법인세 인하가 예정되어 있다. 그간 엔저가 한국 수출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크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 수출이 뚜렷하 게 개선되지 않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적지 않게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 더군다나 한국 정
부의 환율 시장 개입은 일본에 비해 적극적이지 않다. 또한, 한국 제조업 경기는 일본 과 대만 등 주변국에 비해 재고 부담이 크다. 수출에 비하면 오히려 내수가 괜찮아 보인다. 내년도 재정정책이 확장적이고, 원고 현상도 잦
아들었다. 그러나 한계가 있다. 임금 등 소득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다. 최근 대출이 늘어나고 있지만, 가계순자산 증가율은 둔화되고 있다. 고용과 가계 대차대조표의 질 적인 측면은 그다지 개선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