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설계 인생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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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설계


Asset Report. January

한 세대로 완결되는 인생설계, 세대간 경제적 독립선언 Writer. 연금영업본부 김종태 수석연구위원

저성장, 고령화 시대라는 새로운 사회, 경제 환경하에서 부모세대인 베이비부머와 자녀세대인 에코세대는 지금까지의 상호간 경제적 지원 및 의존관계에서 벗어나 보다 독립적인 삶을 유지하기 위한 경제적 독립선언을 해야 할 시점을 맞이했다.

“ 吾等(오등)은 玆(자)에 我(아) 朝鮮(조선)의 獨立國(독립국)임과 朝鮮人(조선인)의 自主民(자주민)임을 宣言(선언)하노라 ...” 우리 조상들은 약 100년 전인 1919년, 일제의 강점에 항거하여 기미독립선언을 했 다. 정치적 독립을 위해서였다. 그리고 독립선언 후 30년이 안된 1945년에 2차 대 전의 종전과 함께 정치적 독립은 성취되었다. 해방 이후에 태어나 이제 70세를 바라보는 시니어들은 선친들의 희생 가운데 쟁취 한 정치적 독립과 안정을 바탕으로 경제성장을 위해 노력해왔다. 그 결과 청장년기 인 70~80년대 고도성장시기에 상당 수준의 소득과 자산의 증가를 이룩하였다. 그 리고 그 결실의 많은 부분을 자녀의 풍요로운 내일을 위해 투자해 왔다. 그런데 그 결과 지금의 시니어들은 경제적으로 독립된 삶을 영위하지 못하고 상당부분 자녀와 국가에 의존하는 삶을 살고 있다. 자녀들 역시 성장기에는 부모슬하에서 풍요로운 생활을 하였지만 사회진출을 해야 할 지금, 저성장과 고령화 시대 그리고 전세값 상 승으로 취직과 결혼이 힘들어지면서 부모로부터 독립하지 못하고 있다. 이제 부모 와 자녀 모두 독립을 선언할 시점이다. 적어도 경제적으로는…. 퇴직을 했거나 앞두고 있는 베이비부머(1955년~1963년생)들은 3~4명의 형제, 자매들과 좁은 방에서 먹는 것, 입는 것을 다투어 가며 학창생활을 보냈다. 대학진 학은 집안형편 때문에 포기하고 상고(商高), 공고(工高)를 나와 직장생활을 시작하거 나, 일부 논 팔고 소 팔아 대학을 진학한 경우에는 졸업 후 몇 개의 직장 가운데 골라 서 취직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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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설계

총각 때는 친구들과 술 마시고 노느라고 돈을 모으지 못한

로 변할 것이라고도 한다. 이래서 결혼해야 돈 모은다는 부

다는 부모님 성화에 노총각소리 듣기 전인 30세 이전에 결

모님 세대와는 달리 결혼하면 돈을 모으기 힘들다고 결혼

혼했다. 결혼하고는 본인은 샐러리맨으로 아내는 전업주부

을 늦추는 경우도 생긴다. 그러다가 혼기를 놓치면 어쩔 수

로 알뜰살뜰 절약하며 내 집 마련을 위해 월급의 상당부분

없이 부모님 집에서 신세를 지는 캥거루족이 되고 만다.

을 저축했다. 부모님 세대처럼 샐러리맨+전업주부(婦)로서는 가정경제 1~2명뿐인 자녀를 위해서는 본인이 갖지 못했던 공부방과

를 꾸려나가기 힘들기 때문에 맞벌이는 기본이고, 경우에

침대를 마련해 주기 위해 집을 넓혀가고, 본인이 누리지 못

따라서는 능력 있는 아내가 직장 생활하는 샐러리우먼+전

한 대학교육은 물론 형편이 되면 해외유학까지 보냈다. 그

업주부(夫)커플도 생기는 시대다. 부모님이 연로하여 병들

리고 자신을 위해 본인들의 삶을 희생해 오신 연로한 부모

게 되면 당연히 요양원으로 모시되 그 비용도 부모님이 준

님을 모시며 3세대가 한 지붕 밑에서 살아왔다. 시간이 흘

비했으면 한다. 대신 부모님의 주택을 상속받을 생각은 하

러 부친은 집에서 편안한 생애를 마치고, 홀로 남으신 모친

지 않는다.

은 치매증상으로 요양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퇴직 후 부부 맞벌이로 집에서 간병할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앞으로 결혼을 앞둔 자녀가 1~2명 있어 결혼비용 준비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어떻게든 살고 있는 집 한 채는 편안 히 살다가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어 한다. 한편 고령화 시대 라 90세까지 산다고 하니 향후 30년간 부부가 생활할 노후

50대 중반의 베이비부머나 30대의 에코세대 모두 과거와 현재,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왔고 또 살아가고 있다.

자금 준비에 대한 걱정으로 잠을 이루지 못한다. 베이비부머는 본인들이야 힘들게 살아왔지만 자녀들에게 베이비부머의 자녀인 에코세대(1979년~1992년생)들은

는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해왔

독자(獨子)이든지 또는 1명의 형제, 자매들과 상대적으로

다. 그리고 사회, 경제상황이 과거처럼만 유지되면 본인들

여유 있는 환경에서 자라면서 명문대학 입학을 위해 비싼

의 노후도 별 문제 없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기존의 패

사교육을 받았다. 부모님 세대의 ‘개천에서 용 났다’는 말

러다임이 최근처럼(저성장, 고령화, 부동산침체 등) 급격히

처럼 독학으로 명문대학 가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일부는

변화할 것은 예상하지 못했다.

유학까지 다녀왔지만 취직은 하늘의 별따기다. 에코세대들도 부모 덕택에 부럽지 않고 편안한 학창시절까지 저성장 시대라 취직하기가 힘들고, 또 비싼 전세값 때문에

는 보냈으나, 이제 사회에 진출할 시기가 되자 취직과 결혼문

결혼은 커녕 연애조차도 미루고, 결혼 하더러도 출산을 포

제 등 사회가 이렇게 냉혹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사회는 젊

기하는 3포 시대(연애, 결혼, 출산 포기)가 되었다. 힘들게

은이에게 냉혹한데, 부모는 그 동안 자녀에게 관대했다.

결혼은 했지만 부모님 도움 없이는 내 집 마련은 힘들어, 저축보다는 오히려 독신시절의 소비성향을 유지하며 즐기 는 삶을 선택한다.(최근 전세대금을 올려줄 형편이 안 되자 다시 부모님 집으로 들어가기로 하고 돌려받은 전세대금으 로는 외제차를 구입하고, 자녀 유모차로 200만원 상당의 외제수입산을 구매하는 등) 앞으로는 전세보다는 월세시대


Asset Report. January

베이비부머와 에코세대의 특성 비교

베이비부머

에코세대

1955~1963년생

1979~1992년생

695만명

인구 규모

510만 명

56세

주된 연령

30세

고도성장기(1980년대)

사회진출 시기

저성장·고령화시대(2010년)

6.3명(1960년)

출산율

2.1명(1984년)

13.9%(1984년)

가계 순저축률

3.9%(2010년)

3~4명

형제·자매 수

1~2명

논 팔고 소 팔아 대학진학

교육열

사교육, 해외유학

27~35%(1980년대)

대학진학률

64~72%(2000년대)

2~3개 회사 중 선택취업

취직 상황

하늘의 별 따기

집장만, 저축 위해 결혼희망

결혼관

3포시대(연애, 결혼, 출산 포기)

셀러리맨+전업주부(婦)

가정경제

맞벌이 or 샐러리우먼+전업주부(夫)

전세 ⇨ 내 집 마련

주택시장

전세 ⇨ 월세

3대가 한집(조부모-부모-자녀)

주된 거주형태

핵가족(부모-자녀)

자녀에게 주택상속 희망

주택상속 의견

부모가 주택연금가입 희망

집에서 임종

부모의 노후

요양원, 요양병원에 모심

자료 : [인구규모, 출산율] 통계청(2010). [저축률] 한국은행. [대학진학률] 한국교육개발원,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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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설계

부모와 자녀 모두 시대의 변화속도가 이렇게 빠를지 예측 하지 못한 것이다. 이 점은 국가도 마찬가지다. 이제부터는 부모와 자녀가 각자의 삶에 책임을 지고 서로 독립된 삶특히 경제적으로-을 위한 장기 및 단기 계획을 세워야 하 겠다. 장기적으로는 노후 생활자금은 매월 일정금액을 지속적 으로(부부 모두 생존 시까지) 받을 수 있는 ‘현금흐름을 확 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연금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필 요한데, 기존의 3층 연금(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외 에 주택을 담보로 한 주택연금(역모기지-4층 연금)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다. 주택을 상속의 수단보다는 노후의 생 활자금확보 수단으로 활용하면 자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 는 대안이 될 수 있다. <표1>는 55세 퇴직한 후 사망 시까 지 매월 220만원을 정기적으로 받기 위해 세운 장기계획 의 예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자산형성을 위한 충분한 시간이 없을 경우에는 단기적 방법으로‘지출금액을 수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절약’ 내지는 ‘불필요한 것 을 생략’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때 지출의 어느 부분부터 줄이는가 그 순서가 중요한데, 일반적으로는 <표2>에서 보는 1부터 4의 순서로 줄이게 된다. 이는 알기 쉬운 것부터 줄이기 때문이다. 보험이나,

<표1> 노후준비 사례 ➊ 국민연금 : 65세 이후 월 120만원 수령 예상

➋ 퇴직연금 100만 원

➋ 퇴직연금(2억 원) : 20년 간 월 100만원 수령(56세~65세) 계획 ➌ 개인연금(연금저축) 10년 간 수령(56세~65세) 계획 -만 42세 때 연금저축에 4개 가입 -보험료 : 월 20만원 X 4개 -납입기간 : 10년(51세 납입완료, 총납입금액 연 2,400만 원 X 4개)

➌ 개인연금 120만 원

55

65

➍ 주택연금 100만 원 ➊ 국민연금 120만 원

75

-연금 개시 : 만 56세 -연금개시준비금 : 3,150만 원 X 4개(적립이율 연 3.65%) -연금수령액(10년 확정상품) : 월 31만 원 수령 예상 X 4개 ➍ 주택연금 : 3억 원 주택, 75세 가입

220 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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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대출은 복잡하고 어려우며 특히 보험을 줄인다면 왠지

독립을 표방하고 자기 삶의 장기, 단기 계획을 세우며 상대

불안해진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국민 1인당 보험 가

에 대한 의존도를 낮춘다고 해서 부모, 자식간의 정이 옅어

입 건수는 3.59건으로 4인 가족 기준으로 14건 이상이 된

지는 것은 아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시대변화에 따른 가치

다고 한다. GDP 대비 보험사의 수입보험료는 11.9%로

관이 달라졌을 뿐이다. 오히려 앞으로 더 힘든 세상을 헤쳐

일본(11.1%), 미국(7.5%) 보다 높은 수준이다. 불필요한

나가기 위해서는 뜨거운 심장으로 서로 더욱 사랑해야 할

보험에 중복 가입하지 않고 각자의 필요와 소득수준에 맞

것이다. 다만 머리는 차갑게 하여 이성적으로 대처해야 할

춰 가입해야 한다.

것이다.

주택대출도 가급적 상환을 서두르고, 상환을 하지 못할 경 우에는 대출금리가 낮은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도 필요하 다. 교육비도 주위 분위기에 휩쓸려 무리한 지출을 하지 말 고, 자녀에게 꼭 필요한 부분만을 소신을 갖고 지출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해서 절약한 사교육비로 부부의 노후 자금 마련을 위한 개인연금을 여러 개 가입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부모(베이비부머)와 자녀(에코세대)가 각자 경제적

가족이 비행기를 타고 가다가 비상사태가 생겼을 경우, 어린아이를 데리고 있는 부모는 누구에게 먼저 산소마스크를 씌어야 하는가? 심장이 아닌 머리로 생각해야 한다.

<표2> 지출패턴의 수정

1 일상생활비

2 자녀교육비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순서

3 주택대출금

실제로 효과가 있는 순서

4 각종 보험

* KDB대우증권은 금융투자상품의 특징, 수수료 등에 관해 충분히 설명할 의무가 있으며, 개개인의 투자성향과 상품의 투자위험등급을 필히 확인하시고 충분한 설명을 들으신 후 자신의 책임과 판단 하에 투자를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 금융투자상품은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예금보험공사가 보호하지 않으며, 각 상품의 개별특성에 따라 원금손실의 위험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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