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RAVEL 33 P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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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R T R AV E L T R I P 3 3 . T H E N O RT H Alas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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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여행의 영감을 위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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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ada


북극권으로 THE NORTH


7년 전이다. 오래전 기억인 동시에 그리 오래되지 않은 이야기이기도 하다. 북극권의 세 나라에서 두 번의 여름, 가을과 겨울을 보냈다. 특별할 것은 없었다. 사람들은 저 마다의 삶을 살아내고 있었고, 나무와 하늘과 바다는 희거나 검거나 푸른 색이었다. 특별하지 않은 것이 없는 날들이기도 했다. 해가 지지 않는 여름이 지나면 해가 뜨지 않는 겨울이 찾아오고, 눈을 포갠 지붕 위로 간혹 오로라가 내렸다. 길 한복판을 막 는 순록떼 앞에서 한참을 기다려 차를 달릴 때가 많았다. 그 여행 이후 무엇이 바뀌 었을까. 다른 건 몰라도 삶의 속도만큼은 더 자주 의심하게 됐던 것 같다. 웬일인지, 나는 그곳을 떠올릴 때마다 한없이 느려지고, 기꺼이 멈춰 서고 싶어진다. 잠시 정지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오래 서성거리고 기어이 다시 출발해야 하는 이들에게 북극 권의 이야기가 무겁지 않은 끝, 어렵지 않은 시작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 뿐이다.

편집장 양정훈


C

60˚

D

80˚

100˚

E

40˚

B

대 서 양

20˚ 그린란드

레이캬비크 아이슬란드

엘즈미어 섬

A 북

영국

북극점

1

노르웨이 덴마크

로포텐 독일

스웨덴

코펜하겐 스톡홀름 핀란드 폴란드

헬싱키

탈린

째르베르카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벨로루시

우크라이나

40˚

60˚

80˚

100˚


120˚

F

140˚

G

H

북극 0

1,000km

캐나다

태 평 양 160˚

미국

알래스카

80˚

2

70˚

3

60˚

러시아

120˚

140˚

4

180˚



INTO THE WILD 알래스카 | 케이채



Prologue 북극곰이었다. 내가 알래스카를 가기로 한 이유는 사실 그것 하나였다. 콜라 광고 에 나와 귀여운 표정을 짓던 녀석들. 지구온난화의 이야기가 나오면 필연적으로 등 장하는 모습들. 언젠가 북극곰이 멸종할 수도 있다는 뉴스들을 접하며 나는 늦기 전에 녀석들을 사진으로 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말이 좋아 북극이지 어디 로 가야 한단 말인가. 어디로 가야 북극곰을 볼 수 있을까? 지도를 펼치고 구글신 의 도움을 얻어 검색을 한 끝에 나에게는 세 가지 옵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첫째로는 캐나다의 작은 마을 처칠. 북극곰 관광이라고 할 만큼 가장 북극곰 마케 팅이 활발한 곳이고, 그들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찾는 곳이다. 비용은 비싸긴 하지만 나머지 두 옵션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고, 시즌 중에 가 면 확실한 확률로 북극곰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너무 관광지 같아서 조금 마음에 들지 않았다. 둘째로는 노르웨이의 북쪽 섬 스발바르가 있었다. 이곳 또한 북극곰들을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섬으로 알려져 있지만 단점이라면 비용이 훨씬 더 비싸며, 배를 타 고 다니면서 북극곰을 찾아야 한다는 점이었다. 게다가 다른 곳들과 달리 북극곰을 반드시 만날 수 있다는 보장까지는 없는 곳이다. 그렇게 캐나다와 노르웨이가 어딘지 모르게 흡족하지 않아 고민하고 있을 때 알게 된 곳이 바로 칵토빅(kaktovik). 알래스카 북쪽에 위치한 작은 마을이었다. 칵토빅 은 알래스카에서 두 번째로 북쪽 끝에 위치한 마을이며, 알래스카 원주민들이 인구 의 전부다. 그렇다고 문명과 떨어져 사는 것은 아니다. 어찌됐던 미국땅이 아닌가. 세상의 끝과 같은 위치지만 문명은 갖추어진 이 작은 마을은 북극권의 바다에 맞 닿아 있고, 주변에는 9월에서 10월까지 북극곰들이 출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피나 BBC 같은 내로라하는 채널들이 북극곰을 담기 위해 방문하 는 곳이기도 하다. 일반적인 관광객을 위한 곳은 그만큼 아니라 비용도 많이 들고 관광 인프라가 딱히 있는 것도 아니지만,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나에게는 딱 맞겠다 는 생각이 들었다. 알래스카는 내가 가야만 하는 장소가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10월초 어느 날. 페어뱅크스로 향하는 비행기에 나는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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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토빅 Kaktovik

칵토빅은 전형적인 북극권의 마을이지만 미국의 도움으로 갖출 것은 다 갖추고 있는 곳이었다. 하지만 나는 칵토빅 사람들은 거의 만나지 못했다. 아무래도 겨울이라 밖이 워낙 춥다 보니 대부분 집에서 생활하는 탓이다.



이누이트와 고래 Innuit and Whale

원래 칵토빅의 이누이트 사람들은 고래를 사냥해서 먹고 살았는데, 지금도 미국 정부의 허락을 받아 매년 정해진 양의 고래를 사냥한다. 마을 어귀에는 해체된 고래의 뼈가 남아있는데 고래잡이 후에는 북극곰들이 남은 고기를 먹으러 놀러 오기도 한단다. 사실 어느 밤이던 마을 골목에서 북극곰을 만날 확률이 크다고 하니 외출할 때마다 이렇게 조마조마한 마을이 있을까 싶다.



북극곰을 만나다 Ploar Bear

칵토빅에서 보트를 모는 이누이트 현지인의 도움을 받아 북극곰을 찾아 나섰다. 처음에 는 과연 볼 수 있을까 하고 크게 긴장했지만 그 어떤 서스펜스도 없이 북극곰들이 나타 나주었다. 직접 그들을 만나고 사진으로 담았을 때의 감격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 체감 온도 영하 20도쯤 되는 환경에서 칼 같은 바람에 수시간을 견디며 사진을 찍다 보 면 발에 감각이 없어질 정도가 되지만 그래도 떠나기 싫을 만큼 특별했던 시간이었다.



개구쟁이 아기곰 Imp Baby Bear

북극곰은 대부분 세 가족이 함께 목격되는데, 성인 곰은 인간에 별 관심이 없지만, 아직 어린 녀석들은 호기심이 많아 보트 코앞에까지 다가온 적도 여러 번 있었다. 쓰다듬어 주고 싶을 정도의 귀여움이었지만 시도는 하지 않았다(그랬다면 아마 나는 지금 여기서 글을 쓰고 있지 못할 것이다).



취침 Go to bed

잠이 많은 북극곰들이라 애써 발견해도 잠을 자고 있을 때도 많았지만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 눈을 뜨던 감던 녀석들은 최고의 귀염둥이들이었으니까. 나를 안내해준 가이드 칼(Carl)은 보트 위에서 어느 날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다른 동물들은 눈 감고 자고 있으면 사진 찍기가 별로인데, 북극곰만 은 잘 때 모습도 최고라고. 나는 그의 말에 백프로 동감할 수 밖에 없었다.



갑작스런 작별 Sudden Farewell

5일 동안 보트를 타고 아침이면 기상 상황을 확인하고 보트를 타러 나가 북극곰을 찾아 헤 맸다. 그러나 마지막 이틀은 날씨가 더 추워지고 보트장이 드디어 얼어붙어 버리는 바람에 더 이상 나가지 못하고 조금 일찍 북극곰들과 이별하게 되었다. 지금도 무척 아쉽게 생각하 는 대목이다.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다시 여행하고 싶은 장소가 있냐고 묻고는 하는데, 칵 토빅은 언제나 그 답의 상위권에 자리하는 곳이다. 언젠가 다시 한번 그들 곁에 가고 싶다.



페어뱅크스의 오로라 Fairbanks

북극곰을 보고 페어뱅크스로 돌아와 며칠을 머무르며 오로라를 쫓았다. 이곳의 호텔들은 대부 분 오로라가 뜨면 전화로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몇 번은 그렇게 새벽에 달려나가 오로라를 보기도 했고, 한두 번은 오로라를 볼 확률이 높다는 지역들을 찾아가 추위에 떨기도 했다. 아직도 처음으로 오로라가 내 눈에 나타났던 그 순간은 잊지 못한다. 살아있는 생물이 하 늘 위에서 춤을 추는 것만 같았다. 그 묘한 움직임. 그 색깔. 그 고요함. 누구라도 자신이 가장 처음 오로라를 본 그 순간을 기억할 것이다. 지금도 나는 눈만 감으면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


Epilogue 알래스카의 북쪽 도로를 하루 종일 달렸다. 오로라를 보기 위해 데드호스 (Dead Horse)라는 작은 마을에 며칠을 머무르기로 했던 터였다. 페어뱅 크스에서 내 생애 처음 오로라를 본 후 나는 무척이나 들떠 있었다. 중독 된 사람처럼 새로운 장소에서 또 오로라를 보고 싶다는 열망으로 가득 찬 상태였다. 하지만 여행 중 날씨 운이 나쁘기로 소문난 나에게 또 한번의 오로라는 사치였는지, 데드호스에서 머무르는 4일의 시간 동안은 거대한 구름이 하늘을 뒤덮어버렸다. 되돌아보면 알래스카에서는 사람을 거의 만나지 못했다. 북극곰을 빼면 그렇게 많은 사진을 담지도 못했다. 마침 겨울이 찾아온 시기였고, 겨울 시즌에 대부분 알래스카의 많은 것들이 문을 닫아 버리기 때문에 지방은 물론 페어뱅크스 마저 무척이나 조용하고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였다. 알래 스카의 북쪽을 연결하는 도로는 무척이나 외로워 보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낭비한 시간이었냐면 그렇지는 않다. 차갑지만 눈부신 그 도로 위를 달리며 만났던 새하얀 풍경들. 가끔 찾아온 햇살에 비친 눈 부신 겨울의 시간들은 무척 인상 깊게 남았다. 알래스카를 아름답게 담아 낸 영화 「Into The Wild」의 사운드트랙을 들으면서 그 풍광을 바라보았 던 시간들이 생각난다. 북극곰들은 잘 지내고 있을지. 오로라는 이제 아름 답게 그 하늘을 물들이고 있을지. 사실 알래스카는 여름 시즌이 소위 말하 는 성수기로 모든 것이 살아 움직이는 때다. 하지만 언젠가 다시 알래스카 에 간다면 나는 또 한번 겨울에 와보고 싶다. 비단 북극곰 때문만은 아니 다. 겨울의 알래스카가 가진 그 매력은 소수만이 알고 있는 것 같다. 나 또 한 그 비밀을 이제 알고 있기에, 그때 또 한번 알래스카를 담아보고 싶다.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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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ㅣ미국 개요 북아메리카 북서부에 위치한 미국의 주. 알래스카

면적 1,717,854km²(미국 전체면적의 약 1/5)

캐나다

인구 약 74만명

미국 워싱턴

특징 ① 1867년 미국 국무 장관이던 윌리엄 수어드가 러시아 정부로부터 약 720만 달러에 사들인 지역이다. ② 알래스카 원주민인 에스키모의 집에는 거대한 고래고기 냉동보관창고가 있다. ③ 알래스카 에스키모는 시베리아 몽골리언의 피가 흐르고 있다. 아메리카 대륙이지만 에스키모의 외모가 동양인을 더 닮은 것도 그 이유 때문.

멕시코

TRAVEL NOTE 여행기간 여행동선 여행비용 항공정보 숙소정보

10월 9일-26일 시애틀 경유 알래스카의 페어뱅크스로 입국. 칵토빅 마을은 작은 경비행기로 이동. 총 약 1,500만원. 대부분의 비용은 북극곰을 보기 위해 칵토빅에 가고, 그곳의 베이스캠프에 머무르며, 가이드와 보트를 빌리는데 사용되었습니다. 페어뱅크스에서 북쪽으로 오로라를 보러 갈 때는 자동차로 이동해서 그나마 나았지만 역시 미국땅이라 물가가 어쩔 수 없었네요. 오로라나 북극곰 등 알래스카의 겨울을 즐길 때는 주로 페어뱅크스에서 시작할 듯 합니다. 한국에서 직항은 없는 것으로 알아요. 시애틀을 대부분 경유합니다. 페어뱅크스에서는 호텔, 북쪽에서는 오두막집를 렌트했죠. 페어뱅크스 자체에는 겨울 시즌에 숙박비가 조금 싸니 호텔에 있을 만도 합니다.

COMMENT 오로라를 보겠다는 마음이라면 늘 일주일 이상의 시간을 부여하기를 바랍니다. 일주일 넘게 날씨가 안 좋아서 못 보는 경우도 많아요. 10일은 넉넉히 잡아야 오 로라를 볼 확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북극곰은 10월 중순까지만 볼 수 있으니 그것도 참조하시면 좋겠어요.

케이채 사진작가. 다른 거추장스러운 타이틀 없이 오직 사진가로써만 살아가고자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꾸미지 않은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담고 싶다는 소망 아래, 지난 10여년간 60개국 이상을 여행하 며 순간을 발견하는 작업을 해왔다. 올 가을 새로운 포토에세이를 출간할 예정. 「마음의 렌즈로 세 상을 찍다」, 「말이 필요 없는 사진」 등을 썼다. kchae.com



아이슬란드 37 아이슬란드 | 주영두

2017년 1월 6일, 다낭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어느 전망대. 우리 부부는 지난 7개월간의 시즌1 여 행을 마무리 중이다. 처음 여행을 시작할때만 해도 여행의 끝이 멀게만 느껴졌는데 어느덧 시간 이 흘러 마지막 날이 코 앞에 다가왔다. 이제 내일이면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게 된다. 아쉬운 마음을 달랠 겸 떠나기 전날 빌린 스쿠터를 타고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하이번꾸언 전망대에 올 라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며 우리 부부는 앞으로의 여행과 삶의 방향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 눴다. 둘 다 여행을 여기서 끝내긴 아쉬웠다. 일단 한국에 돌아가서 여행자금을 마련한 후 다시 시즌2 여행을 시작해보자 약속했다. 그렇게 해서 결정된 다음 여행지가 바로 아이슬란드였다.


무조건 아껴야 한다!

그래서 시작된 캠핑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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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후, 2017년 6월 20일. 시즌2 여행의 시작! 아이슬란드로 떠나는 날 인천공항에 도 착한 우리는 곧장 출국 절차 밟고 경유지인 암스테르담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이제 진

Tip 캠핑 외에도 숙박비 줄이는 방법

짜 가는구나! 꼭 한번 가고 싶었던 아이슬란드를 간다는 사실에 설레는 기분이 물밀 듯 밀려왔다. 한국을 떠나 아이슬란드까지 가는 데 무려 18시간이 걸렸다. 현지 도착시간

카우치서핑 (www.couchsurfing.com)

새벽 1시, 북극권에 위치한 아이슬란드 여름은 밤이 없는 백야현상이 한창이었다. 자정

호스트가 무료로 게스트에게 숙박을 제공해

이 훨씬 넘은 시간임에도 어두워지지 않고 늦은 오후처럼 환했다. 이제 한국에서는 경

주는 서비스. 대신, 여러 가지 조건이 맞아야

험할 수 없는 백야현상을 37일간 실컷 겪게 된다.

한다. 또한, 카우치 서핑의 취지 자체가 문화교 류이므로 대부분의 경우 호스트와 어느 정도 의 시간을 함께 보내고자 하는 사람에게 좋다.

우리는 애초에 적은 돈을 가지고 살인적인 물가의 나라 아이슬란드에 왔다. 그래서 도 착한 첫날부터 텐트 생활을 시작했고, 여행이 끝날 때까지 37일간 텐트는 우리의 집 역

셰어하우스

할을 했다. 평생 살면서 한 캠핑보다 더 많은 캠핑을 여기서 다 한 듯하다. 캠핑이 아무

여러 여행자들이 모여 집 하나를 빌려 공동으

리 좋다 하지만 한 달 넘게 텐트 생활을 하니 따뜻하고 푹신한 침대가 그리워지는 건 어

로 렌트비용 분담. 장기여행일수록 비용적 면

쩔 수 없다.

에서 유리하다.

아이슬란드 물가가 워낙 비싸다 보니 우리의 여행에는 많은 것이 제약될 수밖에 없다. 250만원의 여행 예산(항공권 제외)으로 두 사람이 37일을 버티려면 무조건! 아낄 수밖 에 없는 상황이다. 보통 7-10일 여행에 200-300만원을 쓰는 판국에 두 사람의 한 달 넘 는 여행비용이 단 250만원이라니 말도 안되는 예산이었지만, 우린 결국 해냈다. 믿기진

농장 숙박 구글에서 farmstay 검색, 영어로 검색하면 더 좋 다. 농장에서 일해주는 조건으로 무료로 숙식 을 해결해주는 형태. 물가가 비싼 유럽이나 북 미 여행 때 하는 방법.

않겠지만 가능하다. 숙박은 캠핑장을 이용하고, 식비는 철저하게 마트에서 장 봐서 직접 해 먹으면 된다. 그리고 교통비는 히치하이킹 혹은 자전거를 이용해 해결가능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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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캬비크 캠핑장

우리의 보물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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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캬비크 캠핑장은 내가 가본 아이슬란드 캠핑장 중 가장 크고 시설도 훌 륭했다. 물론 타 캠핑장에 비해 가격이 다소 비싸긴 하지만 여기서 머무르면 공짜로 얻을 수 있는 혜택(?!)이 의외로 많다. 가난한 우리에게 보물창고이자 젖과 꿀이 솟아나는 곳! 왜냐하면 장을 보지 않고도 주방에 가면 여행자들이 남기고 간 음식 재료들이 수북이 쌓여있기 때문이다. 쓰다 남은 캠핑용품 역 시 여행자들이 재활용 상자에 기부하는데 잘만 하면 제법 쓸만한 아이템을 얻을 수 있었다. 덕분에 여기서 보조 가방과 캠핑매트, 운동화, 캠핑 가스 등 을 돈 전혀 안 들이고 획득할 수 있었다. 이 얼마나 위대한 캠핑장인가!

Tip 레이캬비크 캠핑장 정보 주소 Sundlaugavegur 32, 105 Reykjavik, ICELAND

비용 1인당 하루 숙박비용 2,100크로나 (4일 이상 1,900크로나)

유난히 다른 캠핑장보다 레이캬비크 캠핑장에서 식재료와 캠핑용품을 쉽게

기타

얻을 수 있는 이유는 캠핑장의 위치 덕분이다. 레이캬비크 캠핑장은 아이슬란

온수 샤워 무료, 자전거 대여 가능, 각종 관광

드 링로드 여행의 베이스캠프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링로드 일주를 끝내고

상품 및 버스표 예약 판매

다시 돌아온 여행자들이 쓰다 남은 캠핑용품이나, 식재료 등을 이곳 캠핑장에 기부하고 떠나는 것이다. 덕분에 우리 같은 여행자들이 혜택을 많이 받았다.

이동 케이플라비크 국제 공항에서 레이캬비크 캠핑

"이름도 얼굴도 모르지만, 당신들이 남기고 간 것들 덕에 우리가 잘 쓰고, 잘

장 가는 버스가 운행 중이다 (FLY BUS 1인 왕복

먹고, 즐겁게 여행하다 갑니다! 고마워요!"

5,500크로나, 편도 3,000크로나, www.re.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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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rmation

레이캬비크 랜드마크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 세계에서 가장 위도가 높은 수도다. 레이캬비크는 아담한 도시다. 인구 10만 정도, 서울의 한 개 구보다 훨씬 적은 숫자지만 아이슬 란드에서는 가장 큰 도시. 현대적이고 매우 깨끗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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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ICELAND 레이캬비크

하르파 Harpa 가장 유명한 핫도그 집 Baejarins bestu 할그림스키르캬 Hallgrímskirkja

레이캬비크에 중심에 우뚝 선

또 하나의 랜드마크

레이캬비크 명물

할그림스키르캬

하르파

가장 유명한 핫도그 집

Hallgrímskirkja

Harpa

Baejarins bestu

레이캬비크 어느 곳을 가던 언덕 위에 우뚝 솟은

2011년에 완공. 레이캬비크를 대표하는 새로운 건

미국 전 대통령 빌 클린턴이 먹었다고 해서 유명

교회를 볼 수 있다. 레이캬비크를 대표하는 랜드

축물로 아트홀이자 컨벤션 센터다. 입장료는 1인

한 핫도그 집. 물론 그전에도 유명하고 오래된 집

마크인 할그림스키르캬 교회다. 간략하게 소개하

1,950크로나, 한화 19,500원. 특이한 점은, 유럽이

이었지만 클린턴 덕분에 더 유명해진 것 같다. 가

면 루터교 교회인데, 건물은 구존 사무엘손(Guðjon

나 대부분이 그렇듯, 여기 화장실도 유료인데 하르

게는 생각보다 작다. 그 앞에 앉아서 먹을 수 있는

Samuelsson)에 의해 1937년 설계되어 1945년에 착

파의 화장실 이용비용은 특히 비싸다. 우리 돈 약

벤치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핫도그를 맛본

공하였고, 완공은 1986년이다. 17세기의 성직자이

3,000원 정도. 미리 화장실을 해결하고 방문하길

다. 과연 소문대로 맛있다. 그런데 생각보다 핫도

자 시인인 할그리무어 페터손(Hallgrimur Petursson)

바란다. 이곳에서 진행되는 연주회, 전시회 등을 찾

그 안에 들어가는 프라이드 양파의 양이 적었다.

의 이름을 따왔다. 높이 74.5m 최상층에는 전망대

아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하르파공식 사이트에서

아이슬란드 편의점에서 먹었던 다른 핫도그는 샐

가 있다. 성당 안에 들어가면 수많은 사람으로 북적

공연 및 관람 정보를 얻을 수 있다. www.harpa.is

러드, 프라이드 양파를 마음껏 넣어 먹을 수 있고

거린다. 1층 대성전에 들어가면 단아한 내부를 만날

가격도 더 저렴했는데 그런 부분에선 좀 아쉽다.

수 있다. 어쩜 이렇게 간결하면서 깔끔하게 구성했는 지 놀랄 정도다. 이 교회뿐 아니라 아이슬란드 건축 물들 내부 디자인을 보면 이곳 사람들이 얼마나 마감 에 신경 쓰는지 알 수 있다.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 면 높이 74m 전망대에 오를 수 있는데, 레이캬비크 시내가 한눈에 펼쳐진다. 전망대 입장은 유료다(1인 1,000크로나, 한화 약 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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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의 카페

샌프란시스코와 아이슬란드의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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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내로 들어가서 다양한 레스토랑과 예쁜 카페들을 구경했다. 우리는 눈에 들어오는 카페 한 곳에 들어가서 자리를 잡았다. 참 아늑한 분위기. 서점을 겸하는 북카페였다. 일리 커피를 사용하 고 있어서 맛도 진하고 무엇보다 의자가 편안했다. 뭔가 우리 부부가 꿈꾸던 카페의 느낌이랄까. 아이슬란드에서는 커피를 시키면 레귤러 커피를 셀프로 리필해 먹을 수 있도록 카운터 근처에 리필통을 비치해 놓는다. 다른 사람들이 리필해 먹는 것을 보고 알았다. 그 후로 커피 마실 때 는 리필까지 해서 두 잔은 기본으로 마셨다. 아이슬란드 카페에서 주문하는 커피 가격은 우리 나라와 비교해 비슷한 편. 요즘은 국내에도 1,000원대의 저렴한 커피들도 많이 나왔지만 평균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이 3,000원 이상인 걸 생각하면, 아이슬란드의 살인적인 물가를 고려할 때 커피값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아메리카노 기준으로 450크로나(약 4,500원), 레귤러 커피는 350-400크로나인데 리필이 가능하니 가격 대비 효율성은 레귤러커피가 단연 최고라 고 생각한다. 커피 한 잔을 하고 카페에서 한가로운 오후를 보내다 밖으로 나왔다. 알록달록 예쁜 색깔의 건물들이 줄지어 있는데, 미국에서 공부를 마친 와이프가 샌프란시스코 건물들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골목골목 아기자기한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고, 언덕 위에 있는 지붕 사이로 바다가 보이는 모습이 샌프란시스코 풍경을 연상시킨다고. 언젠가, 나도 그녀의 샌프란시스코에 가 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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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로드 히치하이킹

좋은 만남을 이어가는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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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링로드를 따라 아이슬란드 여행을 시작할 때 우리의 이동

아저씨였다. 우리는 연신 땡큐! 땡큐! 외치며 얼른 차에 올라탔다. 조수

방법은 히치하이킹이었다. 히치하이킹은 도로 위에서 지나가는 차들을

석에는 초등학생 아들이 타고 있었다. 차를 타고 가는 동안 간단한 대

향해 엄지손가락을 세우며 목적지까지 태워다 줄 운전자를 기다렸다가

화를 나눴다. 우리의 여행 이야기를 듣고는 대단한 부부라고 칭찬을

차를 얻어타고 가는 방법. 아이슬란드는 히치하이킹이 잘되는 국가여서

해주신다. 그는 우리를 셀포스에 내려다 주었다. 떠나면서까지 우리를

여름이 되면 배낭여행자들이 이 방법을 이용해 많이 여행을 다닌다. 히

향해 씽긋 웃으며 행운을 빈다고 외친다. 그렇게 첫 번째 히치하이킹

치하이킹의 장점은 뭐니뭐니 해도 비용이 안 든다는 것. 특히 아이슬란

경험은 대성공이었다.

드 같이 물가가 비싼 나라에서는 히치하이킹만큼 교통비를 확실히 아 끼는 방법은 없다(물론, 안전문제는 각별히 신경쓸 필요가 있다). 여기

그가 말한대로 행운을 받았는지 13번의 차를 얻어 타는 동안 정말 좋

에 더해 나를 태워준 운전자와 소중한 인연과 추억도 만들 수 있다.

은 분들을 많이 만났다. 그래도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을 꼽 으라면, 셀포스에서 우리가 묵을 캠핑장 입구까지 아무 조건 없이 태

단점도 있다. 히치하이킹은 그날의 운에 맡겨야 한다. 얼마나 기다려

워다 준 아주머니와 아들, 란드만날라우가르로 갈 때 2시간을 기다려

야 할지 알 수 없다. 운이 나쁘면 못 탈 수도 있다. 어쩌면 이건 단점이

도 차가 안 잡혀 마음이 초조한 순간 기적적으로 나타났던 유쾌한 커

기보다는 히치하이킹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받아들여야 하는 숙명

플, 비크에서 스카프타펠로 이동하는 동안 목적지까지 태워다 준 것으

인 거 같기도. 그런 면에서 우리 부부는 운이 좋았나 보다. 총 13번의

로 모자라 중간중간 아이슬란드 명소 등을 안내해준 미카엘 가족, 회

히치를 시도해서 13번 모두 마음씨 좋은 운전자들을 만나 무사히 아이

픈을 떠나 에이일스타디르를 향할 때 차를 허락해준 홍콩 커플(우리

슬란드 여행을 마쳤으니 말이다.

를 태워다 준 최초의 동양인 운전자였다). 그 외에도 아무 조건 없이 기꺼이 히치하이커와 함께해준 모든 운전자분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링로드에서 첫 히치하이킹을 시도하던 날이 생각난다. 많은 여행을 다

싶다. 도로 위에서 전혀 모르는 사람을 태워다 주는 마음이 얼마나 크

녀봤지만 히치하이킹을 시도해보긴 처음이었다. 과연 히치가 될까? 의

고 아름다운 것인지 이제서야 알 것 같다. 그리고 이 길 위의 마음은

문을 품으며 시 외곽으로 나가 1번 도로에서 히치를 시작했다. 가고자

나 역시 반드시 다른 사람에게 갚아줘야 한다는 것도.

하는 목적지가 쓰인 노트를 펴들고 엄지손가락을 척 치켜세우며 하염 없이 우리를 태워다 줄 천사 같은 마음을 지닌 운전자를 기다린다.

히치하이킹은 분명 쉬운 도전은 아니지만, 특히 아이슬란드 여행에서 한 번은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특별한 경험을 선사해 줄 것이다. 히

생판 모르는 우리를 과연 태워줄까?

치하이킹을 하면서 아쉬웠던 건 우리를 태워다 준 13명의 운전자 중

우리를 태워다 줄 차가 없으면 어떡하지?

12명이 서양인이고 1명만 동양인이었다는 점이다. 여름 시즌 링로드를

내가 도로 한 복 판에서 뭔 짓을 하는 거지? 지금이라도 버스 타고 갈까?

따라 차를 끌고 여행하는 한국인들도 많이 보게 되는데, 아쉽게도 히

아, 솔직히 좀 쪽팔리네.

치하어커들을 외면하고 갈 때가 많았다. 뭐 사정상 태워줄 수 없는 상 황이어서 그런 거라면 이해할 수 있지만 분명 여유가 되는 한국인 여

히치를 시도하는 동안에 온갖 생각이 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히

행자들도 있다. 반면, 오히려 차가 작고 자리도 없어 보이는데 과연 우

치하이킹은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 그런데 기적 같은 일이 40분 후 벌

리가 탈 수 있을까? 하는 상황에도 어떻게든 우리를 태워다 줄려고 짐

어졌다. 진짜 우리를 태워다 줄 차가 멈춰 선 것이다! 오, 진짜 잡히네?

정리하고 없는 자리까지 만들어주는 서양인들을 보면서 여러가지 생

우리를 태워준 첫 번째 운전자는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아이슬란드

각이 들었다. 물론, 나부터 먼저 넉넉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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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아이슬란드 히치하이킹 ➊ 당연한 얘기지만, 자신이 가고자 하는 목적지로 차들이 향해가는 도로 방향에서 시도 ➋ 자동차가 주정차할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된 곳에서 히치하이킹을 할 것 ➌ 곡선코스보다 직선주로 추천(멀리서 운전자에게 히치를 알리고 생각할 시간을 줄 수 있음) ➍ 1명 혹은 2명까지가 좋다. 그 이상 인원이면 곤란하다. ➎ 2명의 남자 히치하이커보다 차라리 3명의 여성 히치하이커가 확률이 높다.

➏ 최대한 밝은 표정으로 웃어라(웃어야 운전자들도 태워줄 마음이 생긴다). ➐ 서로를 믿어라(히치란 서로를 믿음으로써 가능한 일이다.) ➑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당당하게 해라. ➒ 기다려라. 끝까지 기다리는 자가 히치에 성공한다.

➓ 운전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대화를 해라 함께 기념사진을 찍거나 이메일, 페이스북 등을 공유하는 것도 인연을 이어갈 좋은 방법 내가 히치하이커를 태워다 줄 기회가 있으면 꼭 태워주자. (내가 받은 만큼 어려운 히치하이커들을 외면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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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랜드 하이킹

군 행군보다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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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에 가면 가장 해보고 싶었던 활동은 바로 하이랜드 하이킹이였

Tip

다. 하이킹(트레킹)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지구별 같지 않은 신비로운

하이랜드 트래킹

풍경을 자랑하는 하이랜드 하이킹을 한번쯤은 꿈꿨을 것. 하이랜드는 아이

01┃하이랜드 트래킹은 여러 코스가 있

슬란드 내륙에 있으며 6-9월 여름에만 갈 수 있는 특수한 지역이다. 들어

다. 우리가 했던 소스뫼르크까지 55km

가는 길이 비포장이고, 중간 계곡을 건너야 해서 일반 2륜 승용차는 진입이

코스가 가장 많은 여행자들이 찾는 구간

금지되어 있다. 오직 사륜구동 자동차들만 들어갈 수 있다.

이고 란드만나로우가르에서 당일치기 코스부터 4박 5일 코스까지 다양하게 있

우리는 이번에도 역시 히치하이킹을 통해 하이랜드 시작점인 '란드만나로

으니 자신의 시간과 체력에 맞춰 하이킹 을 즐기면 된다.

우가르'에 도착했다. 종착지인 '소스뫼르크' 까지 55km 구간을 4박 5일에 걸쳐 하이킹할 예정이다. 첫날 구간은 오르막의 연속이다. 해발 1,000m를

02┃하이랜드는 산장이 띄엄띄엄 있다. 2

넘어가자 겨울왕국이 펼쳐졌다. 그리고 끝없이 어이진 길... 그리고 또 이어

일 이상 트래킹 시에는 반드시 비상식량을

진 길... 그런데 또 또 이어지는 길... 사실 나는 하이랜드의 멋진 풍경만을 생

챙겨야 하며, 변덕스러운 날씨 변화에 맞춰

각하고 무턱대고 하이킹을 시작했다. 그러니 당황스러울 수 밖에. 이 길이

복장과 장비를 준비해야 한다. 생각보다 만

어디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기에 더 힘들다고 느껴진다. 눈길을 밟고 가는 데 눈이 수북이 쌓여 발이 푹푹 빠져서 걷는 것도 쉽지 않다. 등산화는 이미

만하게 볼 수 있는 트래킹 코스가 아니어서 오기전 미리 체력단련 하는게 좋다.

젖어 양말까지 축축해졌다. 이 찜찜한 기분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날씨도

03┃첫날 구간은 1,100m까지 올라가는

안 좋아 눈과 비가 내리길 반복. 티셔츠는 땀으로 흥건히 젖어 패딩을 벗고

오르막 구간이고 정상 부근에는 눈으로

싶지만 체온 유지를 위해 벗을 순 없었다. 이런 환경 속에 옷을 벗었다간 급

뒤덮여 있어 있어 아이젠과 방수용 등산

격하게 체온이 떨어져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이미 고갈된

화 있으면 매우 유용하다.

체력이지만 악착같이 걸었다. 그 결과 간신히 산장에 도착. 첫날 무려 7시간 동안의 험준한 트레킹을 드디어 마쳤다. 체력소모가 예상보다 컸던지라 도 착 하자마자 뜨거운 라면 국물에 밥 말아먹으며 허기를 달랜 후, 텐트를 쳤

04┃하이랜드 하이킹은 별도의 입장료는 없다. 란드만나로우가르 캠핑장 가격은 1 인 1 텐트 기준 1,700크로나(17,000원).

다. 그리고 최대한 따뜻하게 자기 위해 옷을 껴입고 침낭 안에 들어갔다. 핫 팩도 넣었다. 침낭 안에 들어간 우리는 곧바로 기절해버리고 말았다.

05┃소스뫼르크까지 55km 하이킹을 마치 고 체력이 허락한다면 25km 떨어진 스코

다음날 아침, 간단히 전투식량을 먹고 둘째 날 하이킹을 시작했다. 그래도 첫날을 제외하곤 나머지 4일은 비교적 순탄한 길이 이어져 할 만했다.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진 것도 둘째 날부터다. 중간에 등산화를 벗고 몇 차례 계

가 포스까지 하이킹 코스가 있으니 참고.

06┃소스뫼르크에서 1번 국도로 빠져나 가려면 셀레랜드 포스까지 가야 하는데

곡을 건너는 재미있는 구간도 있었다. 그렇게 하루 평균 12km를 걸었다. 무

걸어서는 못 간다. 중간에 강이 가로막

거운 배낭도 이젠 들만하다. 어느덧 최종 목적지인 소스뫼르크에 도착했다.

고 있어 걸어서는 오로지 오프로드 전용

그날 볼케이노 산장에서 캠핑을 했는데, 산장에서 제공하는 저녁 뷔페를 보

버스로만 그 강을 건널 수 있다. 소스뫼

고 우리는 그만 정신줄을 놓고 말았다. 두툼하고 먹음직스러운 소고기, 윤

르크에서 1번 국도 입구인 셀레랜드 포

기가 좔좔 흐르는 소시지 볶음밥, 맛있는 빵들과 따듯한 수프까지! 5일 동

스까지 버스 가격은 4,500크로나(한화

안 라면과 전투식량으로만 끼니를 때우다가 화려하게 차려진 음식들을 보

45,000원. 2017년 7월 기준).

니 본능은 우리의 이성을 마비시켜 버렸다. 침을 꿀꺽 삼키면서 '그래 5일 동안 산에서 고생했으니 우리는 이런 음식 먹을 자격 있어!' 애써 자기합리 화하며 무려 9,000크로나(9만 원, 한 명당 45,000원)나 되는 뷔페 비용을 지불했다(비싼 아이슬란드 물가 ㅜㅜ). 생애 가장 비싸게 지불하고 먹는 뷔 페, 그렇지만 내 인생 가장 맛있게 먹었던 뷔페인 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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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rmation

아이슬란드의 폭포

37일간 아이슬란드를 여행하면서 가장 많이 본 풍경은 무엇일까? 여러가지를 봤다. 양들과 말, 온천, 얼음, 빙하 그리고 폭포, 폭포! 아이슬란드에서는 크고 작은 폭포가 셀 수 없이 많다. 산과 빙하가 많은 이곳의 지형 특성상 높은 곳에서 흐르던 물줄기가 모여 폭포가 되고, 빙하가 녹아 흐르던 물이 모여 또 폭포가 된다. 포스(foss)는 아이슬란드어로 폭포란 뜻인데, 폭포의 웅장함 을 그대로 가장 잘 표현한 단어가 'foss'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어 'Water fall' 보다 훨씬 멋지지 않나? 아이슬란드의 수많은 폭포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4가지 폭포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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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티포스 Dettifoss

아이슬란드 ICELAND 굴포스 Gullfoss

셀야란즈포스 Seljalandsfoss

스코가포스 Skógafoss

스코가포스

데티포스

셀야란즈포스

굴포스

Skógafoss

Dettifoss

Seljalandsfoss

Gullfoss

아이슬란드를 홍보하는 사진에 많이 나

영화 프로메테우스의 촬영지다. 유럽

이 폭포는 특이한 점이 있는데, 폭포 뒤

골든 서클의 하이라이트. 레이캬비크에

온 폭포일 것이다. 높이 60m 수직에서

최대의 폭포로 크기가 매우 웅장하며

로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것! 뒤에

서 가까워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

낙하하는 거대한 물줄기는 우리의 시선

초당 50만 리터의 물을 방출한다고 하

서 보는 폭포가 키포인트라고 한다. 단,

폭포다. 이름의 뜻은 '금빛 폭포'인데, 해

을 한 번에 사로잡는다. 그러니 아이슬

니 그 규모가 어느 정도인 짐작이 간다.

폭포가 떨어질 때 발생하는 물보라로

가 질 때 빛이 물에 반사되어 비치는 모

란드의 가장 대표적인 폭포를 하나 꼽

인해 우의를 입고 폭포 뒤를 들어가는

습이 금빛 같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자면 바로 이 폭포이지 않을까.

것이 좋다. 물보라 양이 엄청나 옷이 젖 는 건 순식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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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디스 피오르

나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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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월터미티,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가 아이슬란드에서 촬영되었다 는 사실은 아마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알고 있을 것이다. 아이슬란드 여러 곳에서 촬영이 진행됐는데, 영화 중반부에서 월터가 보드를 타고 시원스레 도로를 내려오는 장면이 있다. 멋진 풍경과 광대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이 장 면이 바로 아이슬란드 동쪽에 있는 '에이일스타디르'에서 '세이디스 피오르' 로 이어지는 꼬불꼬불한 93번 도로 위에서 촬영되었다. 「월터미티,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는 내 인생에 기억에 남을 명작이었 다. 영화 후반부에서 나오는 명대사도 그렇거니와 이 영화를 통해 아이슬란 드를 알게 됐으며, 아이슬란드를 여행할 동기를 만들어준 영화였다. 그래서 영화에서 나오는 지역을 꼭 여행하고 싶었고,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의 촬영 지인 세이디스 피오르를 선택했다. 아이슬란드 가장 동쪽 끝에 위치한 작은 어촌마을인 이곳은 매우 아름다운 풍경을 가진 곳이다. 피오로라는 특수한 자연환경 덕분에 일찍이 유럽인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휴양지인데, 세이디 스 피오르 중에서도 가장 멋진 장소를 추천한다면 영화 촬영지였던 93번 도 로 내리막길의 시작점인 전망대를 꼽을 수 있다. 세이디스 피오르드 전경이 한눈에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마을에서 걸어서 2시간, 차로 올라가면 15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데 우리 부 부는 돈을 아껴야 하기에, 그리고 도보여행이 컨셉이기에 선택의 여지없이 걸어서 올라갔다. 물론 2시간을 땀 흘려 고생한 보람이 있었다.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졌고, 시원한 바람은 우리 이마에 맺힌 땀을 금세 식혀준다. 워낙 환상적인 전망대라 지나가는 운전자들도 잠시 차를 세워 시원하게 펼 쳐진 세이디스 피오르를 감상한다. 이제 내려가야 할 시간. 영화에서 월터가 보드를 타고 내려왔던 그 도로를 우리는 걸어서 내려왔다. 영화를 보며 늘 상상하고 동경했던 그 촬영 장소를 내가 직접 걸어서 내려오다니! 여기서 보 드를 타고 내려오면 마치 영화의 주인공 월터가 된 것 같은 경험을 느낄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나는 보드를 못 탄다. 그러나 기회가 된다면 보드가 아닌 자전거를 이용해 이 도로를 시원하게 내려와 보고 싶다. 그렇게 희망 하나, 욕심 하나를 그곳에 남겨뒀다. 다시 와야할 이유가 되어줄 지 모르니까. 언제 가 될지 모르지만 나의 상상이 꼭 현실이 되리라 믿는다. 영화 제목처럼 간 절하게 원하니 그 바람이 이루어지는 놀라운 경험을 이미 한차례 했으니까! 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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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개요 유럽 서북부 북대서양에 위치한 섬 나라.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정식 명칭 아이슬란드 공화국 노르웨이 스웨덴

언어 아이슬란드어

덴마크

아일랜드

영국 폴란드

네덜란드 벨기에

인구 약 34만명

오스트리아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면적 103,000㎢

독일 체코

포르투갈

수도 레이캬비크

통화 크로나(ISK) 특징 ① 아이슬란드 국토의 약 79%가 빙하, 호수 용암지대 등 독특한 지형으로 구성돼 있다. ② 1918년까지 덴마크령이었으나, 1918년 2월 1일 독립했다. ③ 국민 대부분이 아이슬란드어와 더불어, 영어, 덴마크어 등 다언어를 사용한다. ④ 아이슬란드의 문맹율은 1%다.

TRAVEL NOTE 여행기간 여행동선 여행비용 항공정보 숙소정보

2016년 6월26일-8월2일 레이캬비크-하이랜드 하이킹-스코가 포스-비크-요쿨살론-스카프타펠-듀주보르그-에이일스타디르 –세이이스 피오르-레이캬비크 항공료 포함 2인 총 500만원. 히치하이킹과 캠핑으로 물가 비싼 아이슬란드에서 37일을 버티며 여행했습니다. 히치하이킹으로 이동했기에 교통비는 거의 들지 않았구, 마트에서 장을 봐서 직접 요리해 먹으며 여행비를 아낄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아이슬란드까지 가는 직항편은없습니다. 유럽을 경유해서 가야 하는데, 핀에어를 타고 헬싱키를 경유해서 가는 방법과, 네덜란드 항공을 타고 암스테르담 경유해서 가는법, 그리고 루푸트한자를 이용해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가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 있는 레이캬비크 캠핑장. 1박에 2,000크로나 (우리돈 2만원, 성수기 기준가격)리아드(Riad)에 주로 머물렀다.

COMMENT 비록 좀 고생스럽지만 저희 부부가 말씀드린 방식으로 여행하면 전세계 어디서든 적은 돈으로 여행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살인적인 물가를 자랑하는 아이슬란 드에서 이런 방식으로 꿋꿋이 버티며 여행을 했죠. 항상 이런 여행을 할 순 없겠지만, 한번쯤은 도전해볼만 합니다.

주영두 웹디자이너겸 여행사진작가. 디자인+사진 스튜디오 두그라피스를 운영하고 있다. 연속된 사랑의 실패 와 삶의 무게에 지쳐 2015년 봄 모든 걸 내려놓고 떠났던 50일간의 인도여행에서 사랑하는 배우자를 만나 결혼했다. '함께 걷는 길'이란 주제로 아내와 함께 237일간 유라시아 대륙을 여행했고, 이후 여행사 진작가라는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현재 여행작가로서의 데뷔작이 될 「함께 걷는 길」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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