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인드라망 2018년 10월 15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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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간행물 신고번호 양천 라 00074

생명살림의 연대 156호 | 2018년 10월

20살 청년 인드라망 우리 첫마음 잃지않고 아름답게 살아가요


사진으로 이야기하기

“사진, 어떻게 찍는겨?” “하늘 한번 찍어 볼까요” “어~ 정말 하늘이 찍히네” 어르신 사진가를 모시고, 11월 골목사진전을 진행한다. 어떤 작품들이 걸릴지 지금부터 설렌다.

- 관악주민연대 사진반 <마을에서사진으로놀기>

사진_ 양시영 사진은 사는 것 그리고 살리는 것이다 <짱짱한 아름다움을 위하여> 블로그 : http://yangssi2000.blog.me


삶의 결을 바닥부터 바꾸는 운동 인드라망이란 “만물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연기적 세계관을 상징하는 말로 그물코마다 유리구슬이 달린 그물의 모습입니다.

생명평화 04

삶과 인드라망 민달팽이 주택협동조합 이사장 임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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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20주년 특집 | 같이 사는 삶, 가치 있는 삶 ② 최철호 님

'생명평화, 하늘의 뜻을 땅에서 일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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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학림 먹방시대에 정명(正命: 바른생계)으로 산다는 것은_현미선

소박한 삶 32 짱짱의 농사일기 배추의 생육을 돕는 난각칼슘_오창균 36 우리동네는 요즈음 해남에선_여은영 45 구슬인터뷰_이주승 48

청년인생학교 우주이야기 민 낯_안류현

쉼 02 사진으로 이야기하기_양시영 30 단순 소박한 삶 평화, 새로운 미래_이영희 39 인드라망 추천도서 <행복한 나라 부탄의 지혜>_오창균 50 시를 적다 시를 만나다 <가을날>_최훈 52 스스로 만든 옷을 입고 만날까요? 조끼 만들기_우리옷인드라망 살림살이 54 인드라망,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58 회원님들의 손길, 고맙습니다. 보내주신 정성 소중히 쓰고 있습니다 62 10월의 행사•교육 일정

※ 인드라망 소식지는 푸른 숲을 살리는 재생용지로 만듭니다.

통권 제 156호 발행일 2018년 10월 1일 발행인 도법 발행처 인드라망생명공동체 indramang.org 편집팀 나익수 오창균 조선원 최훈 정보간행물 신고번호 양천 라 00074 주소 서울 양천구 목동동로10길 16-23 전화 02-576-1886/1866 팩스 02-576-1890


삶과 인드라망

더불어 사는 달팽이집

청년들이 스스로 만든 공유주택 달팽이집 부모에게 독립하여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 세대에게 ‘주거 문제’는 경제적 으로 가장 큰 부담이다. 높은 집값, 불안정한 일자리, 낮은 임금 때문에 청년에 게 주어지는 선택지는 한정적이다. 고시원 등 비주택에 사는 전국 13만 가구 가 운데 서울 청년 1인 가구가 18.4%, 2만 4천 가구에 달한다. 민달팽이주택협동 조합은 이런 문제와 조건에 그냥 있기보다 스스로 문제를 풀어가고자 하는 당 사자 집단이다.

평범한 사람들이 겪는 보통의 문제, 집 한국 사회에서 ‘집’은 오랜 기간 돈을 벌기 위한 투자의 대상으로 여겨져 왔다. 주택시장은 비정상적으로 부를 창출하는 구조를 만들어 냈고 그 과정에서 돈을 벌지 못한 사람의 집 문제는 오로지 개인의 문제로 여겨졌다. 하지만 현재 한국 에서 주택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이는 한 세대에서만 겪고 끝나 지 않을 일이다. 삶의 토대인 집, 주거가 안정적이지 못하고 버는 돈을 자꾸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월세를 내야 하는 사람에게 더 나은 삶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다. 턱없이 ‘부족한 공공임대주택’ 그리고 ‘비싼 민간임대주택’ 사이에서 집을 소유하지 못한 다수의 사람이 어려움과 고통을 견뎌내고 있다. 민달팽이유니온은 2011년 한 대학교에서 학생들이 기숙사 수용률에 대해 문제 를 제기하면서 시작했다. ‘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본 경험이 없었던 서로가 모 여 반찬도 만들고 달팽이 빵도 만들며 주거에 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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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대학 담장을 넘어 서울 전반에서 많은 청년이 불합리하고 열악한 주거 환경 에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사회로 나와 시민단체로 활동을 시작했다. 청년들을 대상에서 삭제한 주택정책을 향해 공공임대주택에 지원하기 어려운 청년들의 입주 기준을 개선하도록 문제제기하고 불투명한 관리비, 집을 구하려 면 빚만 내라는 정부 정책에 목소리를 내며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제 민달팽 이유니온은 청년만이 아니라 청년들처럼 소외된 사람들이 주거 권리를 보장받 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달팽이집’을 만든 당사자들 정책이나 행정을 움직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저렴한 주택 공급의 가능성’ 과 ‘관계 맺는 삶의 긍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민달팽이유니온에서 민달팽이주 택협동조합(민쿱)을 설립하여 공유형 사회주택 ‘달팽이집’을 만들었다. 집을 짓 고 팔고 임대하는 과정에서 건설업자, 은행, 집주인 등은 예상되는 공실 부담을 모두 임대료에 포함해 세입자의 부담으로 떠넘긴다. 현재 보통의 주택 시장에 서 임대료를 주도하는 것은 집주인이다. 그렇다면 반대로 세입자(소비자)들이 모여 공실 부담을 삭제한다면 어떨까? 세입자 한 명은 힘이 부족하지만, 집단으 로 모이면 오히려 임대료를 우리가 제시하며 주택 시장을 이끌 힘을 발휘할 것 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달팽이집에 내는 임대료는 또 다른 달팽이집을 만드는 사회적 비용으로 쓰여 생산적 소비, 가치 소비의 선순환을 이룬다. 1계좌(5만 원)부터 200계좌(1천만 원)까지 청년들은 쌈짓돈을 꺼내어 민쿱의 조합원이 되었다. 2014년 2월, 약 70여 명의 청년이 모여 민쿱 창립총회를 열 고 그해 8월, 달팽이집의 첫 입주조합원 5명이 탄생했다. 조합원 모두 입주하지 는 못했지만, 함께 기뻐했다. 개인이 오롯이 감당해야 하는 막막한 주거 현실에 서 ‘어쩌면?’이라는 기대감과 간절함이 실질적인 필요로 모여 민쿱과 달팽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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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만들어 냈다. 달팽이집은 2014년 5월 1호부터 현재 6호까지 공급되었다. 조합원들의 출자금 을 모아 공급한 1호는 지난 2016년 5월 임대 계약 종료로 아쉽게 이별하였고 현 재 다섯 곳의 달팽이집에서 70여 명의 입주자들이 따로 또 같이 살아가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조합원들은 달팽이집과 함께였다. 달팽이집의 공간을 조합원들 이 같이 만들고 채워 냈다. 쌈짓돈을 모아 집을 마련했을 때처럼 리모델링 비용 을 아끼기 위해 자기가 살 집이 아닌데도 함께 팔을 걷어붙여 페인트를 칠하고 조명을 달았다. 그렇게 민간의 자원이 모여 달팽이집 3, 4, 5, 6, 7호가 탄생했다. 공공에서도 긍정적인 사례로서 민간과 함께 협업하고자 했다. SH협동조합형공 공임대주택이 공급될 때는 입주 코디네이터의 역할을, LH사회적주택의 운영기 관으로 3곳, 전주달팽이집도 운영되고 있다.

1인 가구들의 안전망, 새로운 가족의 실험 혈연관계로 작동하는 사회적 안전망, 4인 가구 중심의 정책, 이 속에서 1~2인 가 구가 홀로 사회에 섰을 때 작동하는 안전망은 사실상 없다. 간혹 뉴스에서 사회 적 고립 때문에 발생하는 안타까운 소식을 들으며 만약 그들 곁에 누군가 있었 더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온전히 혼자여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 래도 다수의 사람은 관계가 필요한 사회적 존재임은 틀림없다.

“같이 살면 안 싸워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잘 모르던 사람과 같은 집에 서 공간을 공유하며 살기는 당연히 쉽지 않다. 갈등을 분리하고 삭제해 버리는 방식이 아니라 갈등을 마주하고 조정, 관리하는 방법을 함께 찾아 나가는 것이 우리 달팽이집의 방식이다. 좋고 나쁜 경험들을 함께 나누며 신뢰를 쌓고 갈등 을 조정해 나간다면, 그리고 잘해 볼 수 있게 서로 조금 돕는다면 관계 맺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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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삶, 훨씬 풍성한 삶이 가능해질 것이다. 달팽이집에서 산다는 것은 집을 찾는 이들에게 또 삶의 방식에서 또 다른 선택 지가 가능함을 보여준다. 그전까지 서로 몰랐던 남남이 만나 부대끼고 소통하 는 법을 알아가며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고자 했다. 지금도 나와 너를 존중하며 신뢰하는 관계로 우리가 되는 새로운 주거 문화를 만들기 위해 품과 시간을 들 이고 있다. CCTV보다 관계가 서로에게 안전망으로 작동된다고 생각하며 늦은 밤 집에서 버스정류소까지 2~3명이 마중을 나가는 ‘귀갓길 출동’ 등 서로를 돌 보는 방식을 찾아나간다. 품이 들고 좀 귀찮을 듯하지만, 달팽이집에 사는 게 어 떤 의미냐고 물어보면 입주민들의 메시지는 예상보다 더 분명하고 감동적이다. “혼자 살면 안 했을 소소한 일을 해보게 된다. 이를테면 아침밥 같은.” / “고립 과 불안함을 혼자 견디는 게 당연했던 이전에는 늘 경계하는 마음이다. 정서적 인 안정감까지 찾은 지금은 타인과 사회를 둘러보는 여유도 생겼다.” / “서울살 이 7년 만에 드디어 ‘우리 동네’가 생겼다.” / “막막하던 삶의 다음을 달팽이집 과 함께 고민하고 상상하게 된다.”

달팽이집을 거쳐 온 사람들과 함께 다섯 개의 가치를 뽑았다. ‘공유’ ‘공존’ ‘자 발’ ‘관계’ ‘안정’ 이것은 달팽이집에서만이 아닌 달팽이집이 사회와 함께 조금 씩 실험해보려는 새로운 주거 문화이다.

더불어 사는 달팽이집 머무는 기간을 선택할 수 있고 생활을 주체적으로 꾸려 나가는 것 그리고 신뢰 와 소통의 관계맺음이 가능하자 달팽이집 식구들은 서로를 돌보기 시작했다. 더 불어 사는 삶의 풍성함을 경험하고 이야기하며 자연스럽게 우리 동네를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청년들의 마을살이가 어려운 이유로 개인적이어서, 이동이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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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혹은 너무 바빠서라는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잠만 자는 곳이며 곧 떠날 동 네라고 생각하는 주거환경이 대부분인 청년에게 어떻게 마을을 보자고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지불 가능한 임대료와 기간, 적절한 주거환경과 관계 이러한 것 들이 실현 된다면, 그 공간을 그리고 지역을 떠나고 싶은 청년이 누가 있을까라 고 생각해보게 된다. 주거 안정의 실현이야말로 청년들이 마을을 거점으로 생 각하고 활동할 수 있게 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일 것이다. 아직도 여전히 좀 더디고 서툴지만, 개인이 아니라 함께 힘을 모아 문제를 해결 하고자 했던 처음처럼 우리는 앞으로도 협업과 협동으로 함께 방법을 찾아 나 가려 한다. 이타적 인간과 집단이 많은 사회일수록 지속가능성이 높다고 했던 가? 그렇다면 지속가능한 마을이 될 수 있도록 달팽이집과 그 구성원들은 공간 과 지역을 거점으로 여기며 더불어 사는 사회적 존재로 살아갈 것이다. 최근에 우리가 돌보는 집과 마을이 될 수 있도록 지역의 고민을 함께 나누는 사람들을 만나는 걸음이 시작되었다. 앞으로도 달팽이집은 ‘무엇도 해볼 수 없었던’ 청년들의 삶이 ‘뭐라도 해볼 법 한’ 것들을 함께 만들어 나가는 공동체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글_임소라 민달팽이 주택협동조합 이사장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며 공공, 시장, 시민사회를 넘나드는 활동으로 사회적 경제 주체로서 새로운 문화를 만 들어 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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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20주년 특집 | 같이 사는 삶, 가치 있는 삶 ② 최철호 님

생명평화, 하늘의 뜻을 땅에서 일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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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평화, 마을, 순례, 일과 수행, 살림, 농도마을공동체..지향과 익숙한 언어들 이 인드라망과 많이 닮았지요. 서울 인수마을과 강원도 홍천생명평화마을에서 밝은누리를 열고 계시는 최철호님을 마을찻집 ‘고운울림’에서 만났습니다.

향민 :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에 전환의 기회가 만들어질 것 같은 데 한반도의 미래가 걸린 이 얘기를 먼저 해 볼까요?

철호 : 저는 분단체제를 지배하던 권세는 74년도에 이미 끝났다고 생각해요. 자 주, 평화라는 통일 원칙이 이미 이 때 확인된 거죠. 그 후 지금까지는 분단체제 를 이용해서 이해관계, 욕망을 채우는 사람들과 그 분단체제 속에서 아직 해방 되지 못한 우리가 어떤 상태로 지배당하고 있는지 망각한 채 보냈던 세월이죠. 우리가 20세기 인류의 죄와 오만이 만들어낸 제국주의 전쟁, 식민지배, 생태파 괴를 아직도 겪고 있는데 지금 우리가 통일돼서 좋다 정도의 인식은 서글픈 일 이죠. 우리의 통일은 20세기 끝자락을 붙잡는 통일이 아니라, 21세기 새 문명을 여는 가치인 생명평화, 생태, 마을에 토대한 통일이 될 때, 인류에 새 희망을 증 언하는 통일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지금까지 밝은누리는 농촌과 도시가 서로 살리는 마을공동체를 일구어 왔는데, 이는 남북이 더불어 사는 것을 준비하고 훈련해온 과정이라 봐요. 전쟁 위기가 극심했던 작년 가을부터 한라에서 백두 넘어 동북아 곳곳을 다니며 생명평화 순례를 하고 있어요. 생태나 생명평화라는 개념은 매우 추상된 개념이기 때문 에 실제 삶에서 적용하고 검증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한데 그게 마을이지 않을까. 나와 너, 함께 사는 훈련이 돼서, 남북이 같이 살고 더 나아가 동북아가 그렇게 살 수 있게 하는 거죠. 통일이란 주제를 조금 더 집중해 ‘비무장 영세중립화 된 통일’을 주제로 기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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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있어요. 비무장이라는 주제는 핵무기를 수 천발씩 가지고 세계 곳곳에서 전 쟁을 벌이는 제국이 선전하는 거짓 평화를 폭로하는 겁니다. 북핵 폐기와 종전 선언, 평화협정을 시작으로 전 지구적인 반핵, 반전, 대량 살상 무기를 폐기하 는 도덕적 압력을 추동하는 통일 운동이 되었으면 해요. 인류의 오만을 짊어지 고 고난 받던 땅이 인류에 새 희망을 증언하는 땅으로 부활하는 겁니다. 일본이 평화헌법을 강제적으로 갖고 있는데 전범 국가인 일본이 그걸 갖기에는 정치 적 규제로는 적절하지만, 도덕적으로 적절치 않은 것 같아요. 하나 된 이 백성이 새로운 역할을 감당한다고 할 때, 생명평화를 주제로 생태와 마을이라는 구체 성을 갖고 실천할 때 21세기의 새로운 도전, 방향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향민 : 도덕적 압력? 권위를 도덕적으로 획득하는 건데, 물질과 힘의 논리가 지 배하는 현대 사회에서 그것을 어떻게 획득할 수 있을까요?

철호 : 남미의 코스타리카가 겪었던 경험이 중요해요. 남미가 내전도 많고, 미국 이 영향력을 행사할 때 코스타리카가 중립을 지킬 수 있었던 힘이 비무장이었 죠. 비무장이라는 도덕적 힘을 바탕으로 중립을 선언하여 주변국 분쟁에 휘말 리지 않고 중남미평화협정 체결을 주도한 사례가 중요합니다. 굉장히 작은 나 라지만 코스타리카가 갖는 상징이나 힘은 대단해요. 우리 남북의 평화 문제도 중국, 러시아, 미국 등이 함께 하는 동북아 다자안보체제라는 틀에서 논의되게 될 텐데, 이는 이미 중립국 통일론과 다르지 않습니다. 동북아 다자안보체제 자 체가 통일된 국가의 중립성을 담보하기 위해 논의되는 것이고, 그 중립성이 확 보되지 않으면 유지될 수 없는 체제인 거죠. 또한 남북통일은 국가체제에 관한 새로운 논의를 일으키게 될 텐데, 우리가 경 험한 중앙집권적 단일정치체제를 넘어 서는 새로운 상상력이 필요해요. 남측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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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연합이나 북측의 연방제는 둘 다 결국 중앙집권적 패러다임보다는 자치나 자립에 바탕 한 분권적인 형태를 말하죠. 지방차지 강화라는 것도 결국 같은 흐 름입니다. 이런 권력 분화를 적극적으로 밀고가면,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와 권 력을 나누고, 지방정부 또한 자체 내 더 작은 지방정부들과 권력을 나누는 거죠. 강원도에서는 강원도라는 중앙정부가 많은 산하 군들과 분점을 하는 겁니다. 군은 다시 면들과... 이런 가치를 일관되게 가져가면 결국 새로운 국가패러다임 이 전환해서 도달할 지점은 자치/자족하는 마을공동체가 되는 겁니다. 마을 공 화국인 거죠. 이것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국가체제에 대한 구체적인 상상력 이 필요하죠. 물론 마을공화국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자치/자족하 는 마을공동체들이 많이 생겨나야겠죠.

향민 : 아래로부터의 자발성과 새로운 상상력, 전환기에 느슨해진 시스템을 잘 활용해서 새로운 체계와 질서를 만든다. 혹시 마을공화국이라 했을 때 기초 단 위를 어느 규모로 생각하는지요.

철호 : 저희가 생각하는 도시에서의 마을 단위는 아이 데리고 밤에 마실 갈 수 있는 거리입니다. 행정구역 단위로 접근하는 걸 주의해야 합니다. 이해관계나 목적의식 없이 실제 일상적 삶의 동선을 공유하는 관계망이죠. 서로 돕고 돌보 는 생활문화를 통해 제도적 획일성이 최소화된 자치/자족하는 관계망입니다. 시골은 농사 짓는 터전을 고려 할 때, 도시보다는 더 넓어야겠죠. 지금은 시골의 면 단위 정도로 생각을 해요.

향민 : 이런 단위를 상정하는 까닭은 마을에서 소통과 호혜성일 텐데, 현재 형식 적인 민주주의로는 이런 가치를 실현하기 힘들 듯해요. 실질적으로 의사를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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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하고 권리를 행사하고 가치나 법에 어긋나지 않게 공동체적 민주주의를 실현 할 방법이 있을까요?

철호 : 지금 형태의 민주주의, 대의제라는 틀은 한계가 명확합니다. 우리가 민주 주의를 이해할 때, 근대 민주주의가 서구의 실체적 개인주의를 토대로 형성되 었음을 이해해야 합니다. 민주주의라는 제도 자체가 존재론적 측면에서 문제가 있기 때문에 사회 시스템으로 잘 작동하는 듯하지만, 오히려 민의를 왜곡하고 왜곡과 지배를 합리화하는 도구로 쓰일 수 있는 한계가 있어요. 그래서 중요하 게 생각하는 것은 민주주의라는 맥락에서 민본(民本) 이나 자율이라는 개념을 잘 사용할 필요가 있어요. 자유는 몸의 개체성에 토대하기에 기운을 분산하는 작용을 하는데 반해, 자율은 개체성에 토대하면서도 율이라는 어울림을 지향하 는 경향이 있어요. 자유나 민주주의 못지않게 민본, 자율이라는 개념이 강화될 필요가 있죠. 직접민주주의가 작동해서 사람들이 의사를 표현하고 누군가가 방 편적으로 대의를 하더라도 이를 검증하고 탄핵할 수 있는 일상적인 자치 작용 이 가능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해요. 실질적으로 마을 단위에서 그런 것들이 이루어지고, 그것이 일정하고 안정적인 질서를 견지하는 경험이 축적되어야 일 반화 영역에서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을 겁니다. 실제로 보면 다양한 공동체들이 그런 실체적 개인주의에 토대한 형식 민주주의를 취하지 않고, 생명 존재 방식 에 맞는 방법을 견지하려고 애쓴 경험들이 있습니다. 작더라도 그런 사례들이 연구되고 확산될 필요가 있지 않겠나 싶어요. 저희는 의사 결정할 때 일반적으로 서로 의견을 나누고 나올 얘기가 다 나왔다 싶으면 계속 돌아가면서 얘기하지 않고 구속력 없는 결정을 해요. 예를 들어 의 견이 6:4라 하면 이쪽 의견에 있는 사람 중 대표가 상대방을 설득하는 시간을 갖고 다시 또 구속력 없는 확인을 한 번 더 해요. 재밌는 것은 여기서 마지막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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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의견으로 설득한 사람이 확인할 때 반대의 편을 들기도 하죠. 상호 신뢰가 전제되지 않은 토론은 자기주장을 강화하는 심리작용을 합니다. 더욱이 공개 된 토론에서는 자기보호 본능까지 더 해져 합리적 수정을 더욱 어렵게 만들죠. 끝장 토론을 한다고 해도 의견이 모아지는 일이 거의 없는 이유입니다. 회의라 는 틀에서 토론하고 결정하기 전에 일상 삶에서 깊은 신뢰관계를 축적해 가는 게 중요한 이유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풀뿌리운동, 더불어 사는 삶을 지향하는 운동들이 협동조합이나 사회적 기업 등의 형태로 법제화되는데 조심해서 접근할 필요가 있어요. 자기 운동의 필요 속에서 법제화 하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프로젝트 사업이나 재정 지원사업 등을 위해 관에서 요구하는 법제적 틀을 갖추게 되는 데 이런 걸 조심 해야 한다는 겁니다. 법제화되고 나면 그 구성원의 관계가 더 깊어지기는 어려 워요. 서로에게 선물이 되는 호혜적 나눔이 오히려 규정된 조항들과 그 문화로 인해 제한당하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협동조합이 만들어질 수 있는 토 대는 협동조합이라는 법적 틀이 없어도 사람들이 더불어 사는 신뢰관계입니다. 마을이나 협동조합 운동이 초기에 활발했던 곳은 이미 그런 가치나 삶의 지향 이 공유되어 상당한 신뢰관계가 축적된 곳들입니다. 굳이 그런 법적 틀이 없어 도 이미 그렇게 사는 사람들이 계기가 되어 그런 틀을 입은 거죠. 요즘 국가와 지자체 단위에서 권장하는 가운데 이뤄지는 운동들은 그런 법적 틀이 있어야 지원이 가능하거나 사회적 코드로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신뢰 관계를 충분히 갖지 못한 상태에서 법적 틀을 만드는 경우가 많아지는 거죠. 그 래서 의미 있게 지속되는 게 드문 겁니다. 관의 재정 지원과 언론의 관심이 있 을 때, 잠깐 생명력을 갖지만 곧 연명하는 상태가 되는 거죠. 텃밭에서 나는 적 은 생산물들을 모아 로컬프드시장에 파는 조합을 만드신 할머니들이 제 얘기를 듣고 웃으면서 하신 말씀이 있어요. “맞아, 옛 날에는 그냥 서로 나눠 먹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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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팔려고만 해. 오히려 인정이 없어졌어” 새겨 들어야 할 말씀입니다. 물론 적극 장려해야 할 운동이지만, 책임 있는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향민 : 법제화하는 순간 관계의 깊이가 멈춘다. 무서운 말이네요. 불교에서는 삼 의제(三議制)라고 해서 소수의견을 낸 사람에게 대중을 설득할 세 번의 기회를 줘요. 세 번을 해도 설득이 안 되면 소수의견을 낸 사람이 대중의 뜻에 따라야 하죠. 이렇게 해도 현실에선 신뢰관계가 돈독하지 않을 경우 형식적으로 되거 나 갈등의 원인이 되는데 마음을 모우는 방법이 있는지요?

철호 : 그 상황에서 대부분 자연스럽게 의견이 모아지는데 팽팽할 때가 있어요. 밝은누리 28년 동안 한두 번 있었는데 그럴 때는 의견을 낸 사람한테 일임을 해 요. 의제를 제안한 사람이 학교를 만들 때 방과후만 하냐 대안학교를 만들 것인 가? 대다수가 학교를 세우는 입장이지만, 소위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끝까지 주 장을 할 때 결정하기가 어렵잖아요. 이럴 때 ‘은사적인 의사결정’이라고 해서 그 의제를 준비하고 제출한 주체들에게 위임을 하는 겁니다. 평소 서로 간의 사귐 에서 교육에 관한 은사, 판단력을 인정받은 이들이 많은 고민과 연구 끝에 제안 을 했는데, 대다수가 반대하는 이유가 없는 한 그 판단은 존중되는 게 마땅하죠. 모두 똑같은 한 표여야 한다거나 다수결로 하자는 것은 만연된 비합리적 문화 입니다. 의견이 자연스럽게 모아지지 않을 때는 ‘목회적 판단’을 해요. 일임 받 은 주체들은 그전까지는 자기 의견을 관철하는 노력을 했다면, 그렇게 일임 받 은 후에는 전체를 책임지는 주체로서, 의제만이 아니라 각자의 의견을 갖고 있 던 마음, 나아갈 기운을 모우는 책임을 갖고 판단하는 겁니다. 서로 깊은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가능한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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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민 : 공동체를 하다 보면 개체보존성이나 나는 내 마음이 중요하기 때문에 내 가 왜 그것을 따라야 하나? 다른 사람이 하는 것에 반대는 안 하지만, 다른 분들 도 내가 안 할 자유를 존중해 달라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실존적 문제라 쉽게 해결 되지가 않기도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요?

철호 : 그런 문제는 갈등이 생긴 후 대처하는 건 어렵습니다. 갈등이나 이해관계 충돌이 발생하기 전 예방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건 함께 꾸준히 공부하고 일상 적인 신뢰를 쌓아가는 겁니다. 그저 좋아하는 관념을 축적해가는 공부는 아집 을 강화하는 기능을 합니다. 자아를 내려놓고 자기를 객관화 하는 공부가 중요 합니다. 또한 관념을 삶으로 순환하는 공부가 필요합니다. 책에 나온 관념을 그 저 나열하는 게 아니라 그 관념이 우리 삶을 어떻게 설명하고 추동하는 지, 우리 가 직면할 과제들을 예측할 때 그 관념이 어떤 의미가 있고 도움이 되는지를 공 부하는 겁니다. 이해관계 충돌 전에 함께 공부하면서 미리 갈등을 조율할 토대 를 만들어 가는 거죠. 그리고 그 공부가 함께 어울려 사는 삶에 토대해야 더 정 직한 공부가 되는 겁니다. 갈등에 대한 예방적 대처는 함께 공부하고 더불어 살 며 신뢰를 축적해 가는 만큼 이뤄지는 거라고 생각해요. 서로 가치가 합의된 상태인 것 같은데, 그래도 고집을 부리고 갈등이 생기면 어 떻게 처리할까? 물론 한 인간이 소우주라 생각해요. 그러나 인간은 개체 생명으 로서가 아니라 온 우주의 한 자락으로 나라는 것을 자각할 때 소우주라는 명제 가 성립될 수 있어요. 그 경계가 모호할 수 있는데, 그걸 점검하는 것은 내 생각 과 욕망이 내 몸의 개체성에 국한될 때 그거는 다른 생명을 거부하는 욕망의 개 체라고 생각해요. 열린 마음의 상태 온 생명과 맞물릴 때 내 몸의 개체성을 넘 어서 생명의 연결성을 인식한 그런 맥락에서 자기 정리를 해야 할 문제죠. 사람 들이 오랫동안 우리 안에서 능력이나 수고가 인정된 상태에서 제안을 했고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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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이들이 공감한 건데, 충분한 토론을 거치고 의견을 모은 후에도 계속 자기주 장을 하는 것은 아집의 문제이고 몸의 개체성에 갇힌 거겠죠. 사전에 철학과 가 치, 이런 것들에 대해 공부하고 미리 합의를 하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 왔을 때 큰 어려움 없이 갈수 있어요. 게으름 없이 공부를 할 필요가 있어요. 어떤 운동이나 사상, 종교, 철학운동도 구 성원들의 이해관계를 넘어서는 것을 공동의 신념체계로 만들어 내지 않고 유의 미한 일을 할 수는 없었어요. 공부를 꾸준히 하는 게 주제고 과제인 것 같아요.

향민 : 21세기 들어오면서 탈(post)자를 많이 붙였는데 탈종교, 탈이념, 탈국 가…. 해체하는 힘들이 강해지다 보니 부정성이 강해진 것 같아요. 사람들이 기 존에 가졌던 습관을 전환하는 과정을 거쳐야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데 그걸 정화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 구조가 너무 약하다. 사람들이 적응하기도 전에 변 화의 속도가 빠르니, 지치고 불안해지는 것 같아요. 호모데우스 시대를 예견하 는 시대에 인간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다시 하게 됩니다. 이런 흐름이 인 류사회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이야기 나눠 주세요.

철호 : 저는 역사나 문제의 흐름을 직선으로 보지 않아요. 도의 길은 한번 가면 돌아오기 마련이죠. 지금 주로 인간이 극도로 신격화되어가는 듯하지만, 인간이 내면에서부터 무너지는 현상이 같이 가고 있어요. 인간의 오만을 두려워할 필요 는 없어요. 물질중심, 인공지능 사회가 되어도 샘물같이 생명의 고유한 힘은 남 아 있을 겁니다. 사람은 흙과 생기로 만들어져 있어요. 하늘과 땅과 더불어 사는 생명이라는 겁니다. 사람이 하늘과 땅을 지배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오만은 더 큰 고통과 파국을 만들 뿐이죠. 아주 오래전에 사람의 고통에 주목해 해탈과 구 원을 가르치신 부처님이나 예수님, 옛 성현들의 가르침은 이전이나 앞으로도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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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히 유효한 가르침입니다. 종교와 철학은 근본에 있어 구분되는 게 아닙니다. 철학을 삶과 떼어내지 않고 삶을 추동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면 모두 ‘으뜸 가르 침(종교)’가 되는 겁니다.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되더라도 삶에 대한 가치와 기 대는 사라지지 않고 도전하고 맞설 때 새로운 길은 열리겠죠. 생각은 지구적으로 하고 실천은 지역에서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작은 대안과 실천이 전체를 바꿀 수 있을까라는 생각 자체를 버려야 합니다. 그런 사고방식 은 생명다양성이라는 생명현상에 맞지도 않고, 결국 특수한 개체나 실천 모델 이 전체를 지배하는 걸 용인하는 제국주의 지배논리이기도 합니다. 내가 그렇 게 살고 있는 지금 이곳이 해방된 현장입니다. 하나님의 뜻이 이뤄지는 그 삶의 현장이 곧 하나님나라입니다. 부처님의 뜻이 이뤄지는 그 삶의 현장이 곧 정토 인 거죠. 전체가 한꺼번에 변화는 거대한 전환은 시대의 흐름과 맞물리든지, 역 사를 주관하는 주체가 있다면 그 주체의 때와 맞물릴 때, 일어나는 겁니다. 사람 이 인위적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때와 맞물릴 때 거대한 전환, 개벽이 일어나는 거죠. 그러한 때가 있든 없든, 우리 삶의 현장에서 그 뜻을 구현하면 되는 겁니 다. 우리가 하는 걸 통해 전체를 바꿀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당장 할 수 있는 걸 방기하는 무책임함에 빠지거나 체제 논리에 종속될 위험이 있어요. 밝은누리로 사는 그 땅이 하나님나라가 임하는 땅 이 되는 것이고, 인드라 망으로 사는 곳이 곳 부 처님의 정토라는 믿음인 거죠. 그냥 막연한 얘기 를 하는 게 아닙니다. 실 제 변혁과 혁명의 역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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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도 특정한 개체와 집단이 인위적으로 전체를 바꾸려했을 때 나타난 황망함을 생각하면 이것이 훨씬 지혜로운 접근방법이 아닐까요. 이 지점에서 무위의 실 천을 강조하는 노자의 지혜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향민 :지금 시대 우리에게 사람다움을 잃게 하는 강력한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 각는지요.

철호 : 개벽은 가치와 문명의 전면적 대전환을 얘기하죠. 이전 시대의 가치는 대 립, 갈등, 증오를 기본으로 하는데 왜 그럴까 생각 해 보면 진위선악(眞僞善惡) 이라는 구도로 문명이 구성되어 있었어요. 그러니 위는 거짓이니 없어져야 하 고 악은 제거되어야 하는 대상인거죠. 그런데 실제 살아가며 풀어야 되는 삶의 문제는 이분법적으로 해결이 안 되죠. 예를 들면 치약을 중간에 짜는 사람, 아 래서 짜는 사람이 만나면 아래서 짜는 사람이 나중에 짜증을 내게 되는데 중간 에서 짜는 사람이 악이냐 그건 아니죠. 그게 거짓이냐 아니죠. 후천시대를 이끄 는 가치는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해요. 진위선악이 지배하는 문명에서 밀렸던 가 치죠. 아름다움은 어울림입니다. 중간에서 짜는 게 악도 아니고 잘못된 것도 아 니지만 아래쪽에서 짜는 사람과 어울리지 못하고 짜증을 불러일으키는 건 어울 림이 아니죠. 아름답지 못한 겁니다. 그런 습관이 각자는 아무 문제없지만, 어 울리지 못하고 추함이 되는 겁니다. 어울림, 아름다움을 향해 가는 생명의 상향 하는 충동 속에서 자기를 변화시켜 가는 겁니다. 틀리거나 악해서가 아니라 불 편과 짜증을 겪는 이를 위해 나를 변화시켜 나가는 것은 더 잘 어울리는 아름다 움을 꽃피우는 겁니다. 아름다움을 중심으로 우리 문명이 재구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결국 그것은 관계 맺고 있는 생명들에 대한 생명 감수성, 생태감수성의 문제이죠. 생명/생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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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수성을 배울 수 있는 가장 기본 되는 터전이 가정과 마을이죠. 20세기에 죽임 의 권세가 사용한 가장 효과적인 전략이 바로 마을을 깬 것이라 봐요. 마을이 깨 지고 나면 가정도 자연스럽게 위기를 맞게 되죠. 가정과 마을이 깨진 것은 사람 이 터한 가장 근본 관계망, 안전망이 깨진 것이니 현대인은 근원에서 불안의 고 통을 겪는 겁니다. 구조화 된 불안은 욕망을 조작하는 자본의 작동과 맞물려 가 장 지배하기 쉬운 상태를 만들게 되죠. 가정과 마을이 깨진 채 대중소비사회에 노출된 현대인은 지배 권력에 무기력한 노예로 살게 되는 겁니다. 욕망을 조작 하고 불안을 조장하는 자본 권세에 대항하는 가장 기본 되는 실천이 마을을 회 복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마을 속에서 가정을 보호하고, 마을에서 생명/생태 감 수성을 몸에 들이는 것이 아름다운 문명을 만드는 길이죠. 먹고 입고 살고 놀고 일하는 거의 모든 일상생활에 반생명 문화, 심지어는 생명의 재생산 자체(출산) 가 거부되는 문화 속에서 가정과 마을을 회복하고 삶의 관계성을 회복하는 것 이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해요.

향민 : 지금처럼 함께 사는 것을 힘들어 하던 때가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청년 들은 함께하는 것을 힘들어 하는 것 같아요. 신뢰를 바탕으로 관계 맺기를 해 본 경험이 없는 시대적 특성 같기도 한데 이런 문제는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요.

철호 : 우리가 제국주의를 분석할 때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라든지 해방이 되었 는데도 여전히 제국주의 시대에 제국들이 저질러 논 상처 때문에 극심한 가난 과 분쟁 속에 살고 있어요. 그 땅들의 전형적 특징이 뭐냐면 다 분리시켜서 지 배를 했다는 거예요. 그게 그냥 제국주의나 정치적인 것만 아니라 자본이 우리 를 지배하는 것과도 같다고 봐요. 개체분리와 분절을 통해 지배하는 대중 소비 사회라는 굉장히 집단화되어 있는 틀과 철저하게 개별화시켜 버린 소비 주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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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효과적으로 지배를 하고 있죠. 그런 의미에서 탈(post) 담론들에 대해 책임 있는 접근이 필요하죠. 20세기까지 과도한 집단주의 전체주의로 인류의 비극을 경험했기에 탈이라는 주제가 중요하기도 하지만 그것이 또 한편 자본의 지배를 안정적으로 만드는 도구나 이데올로기가 될 수 있어요. 청년들과 관련 된 운동들도 자각하지 못하면 그런 담론들에 노출 되는 것이 우려가 되는 부분 이 있어요. 청년이라는 세대를 과도하게 특화하게 될 때 오히려 고립을 자초하 게 되지는 않을까. 누구하고도 연대하지 못하는 주체, 청년끼리도 영역별로 분 절되어 소통이 안 되는 현상은 매우 주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전 시대의 지배는 눈에 보이는 방식이었다면 우리가 직면해야 할 지배는 미 시권력, 보이지 않는 권력, 내 스스로가 지배를 욕망하는 구조 속으로 선택해 서 들어가는 거죠. 지배의 일상화와 지배하기 좋은 조건인 분절화 개별화의 논 리가 내가 설정한 의제 속에 어떻게 유입되어서 들어오는가를 생각해야죠. 지 배를 굉장히 싫어하는 듯 하지만 지배를 안정화시키는 정서를 가질 수 있어요. 그렇게 되면 안정적인 지배 상태가 되죠. 지배자의 욕망을 나도 모르게 욕망하 면서 지배를 당하는 형태, 내 삶에 미치는 힘을 매우 싫어하고 거부하는 정서를 갖고 있으면서도 지배자들이 안정적 지배를 위해 만들어 놓은 논리를 따라 생 각하는 현상도 있죠. 저희는 청년들과 청년운동도 하고 교육도 해요. 삼일학림은 고등대학 통합과정 인데 17살부터 48살까지 현재 80명 정도가 있죠. 저는 91년도 청년일 때 공동체 운동을 했는데 그때 만난 청년들, 도시에서 청년연합운동이나 마을운동 하면서 만난 청년들, 지금 농촌과 학림에서 만나는 청년들, 도시에서 소통과 대안이라 는 청년모임을 통해 만나는 직장인, 엔지오활동가 등 20대부터 40대를 두루 만 나고 있어요. 이들과 대화와 토론을 하는데 초기 그 모임 주제들이 지금 얘기한 것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어느 자리든지 그런 얘기를 하게 되는데 만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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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은 지금 내가 같이 토론하고 있는 사람들이 그런지 안 그런지 이해와 관심도 없이 늘 하는 말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아요. 어쩌면 그런 상태가 뭔가에 지배당 한 상태인 거죠. 그런 대화와 만남을 통해 신뢰를 쌓고 교제를 하면서 본인이 굉 장히 저항적인 청년이라고 착각했다는 걸 고백해요. 청년운동의 많은 말들이 오 히려 지배의 분절화 전략에 갇혀 있다는 걸 발견하는 경우인 거죠.

향민 : 의식의 안정적 지배를 공고히 하는 것들이 스마트폰, sns 같은 도구일 텐 데 이에 대한 관점은 정리되어 있는지요?

철호 : sns라는 것이 나름 유용하고 혁명적인 데 굉장히 위험한 도구이죠. 철저 하게 개별화, 분절화 되어 있고 아무 책임 없이 말을 함부로 내뱉고 자기가 처참 하게 당해 보기 전까지 의식조차 할 수 없는 것 같아요. 모든 게 게임처럼 되기 때문에 어떤 심리적 동요 없이도 매우 잔인한 표현을 쉽게 하는 거죠. 그런 것에 익숙해져있으면, 현실적으로 관계를 맺을 때 전환이 잘 되기 어려워요. 저희는 sns문화에 거리를 두는 사람들도 많지만, 그걸 잘 활용하면서도 어떻게 그것이 만들어 내는 내밀한 지배전략에 맞설 수 있을까를 자주 토론합니다.

향민 : 공부하고 나누고 이것이 답이네요. 얘기를 들으면서 도움도 많이 되고 위 로가 됩니다. 밝은 누리에서 하는 공부나 수행법 또는 공동체의 화합을 위해 하 는 것들이 있으면 이야기해 주세요.

철호 : 기도는 여러 가지 방식이 있는데 특정 종교 전통과 상관없이 여러 전통의 수행법을 각자에게 맞는 것을 찾아 하고 있어요. 기도는 인류 공동의 유산이라 보고, 사람을 깊게 이해하고 자기를 비우고 근원적 생명의 힘과 하나 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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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것이죠. 밝은누리는 다양한 교회 전통에서 습득한 기도로 하는 방식도 있 고 각자가 원하는 방식으로도 하고 있어요. 새해 설 명절에는 홍천에 모여 침묵 하며 경전통독을 해요. 몇일 동안 모두 함께 앉아서 경전을 통독 합니다. 전 과 정을 침묵으로 하고 읽는 사람만 읽을 때 말을 하죠. 자기 생각을 침묵 가운데 비우고 경전에서 가르쳐 주는 진리를 온몸으로 받는 훈련인데 이게 상당히 맹 목적 방식의 접근이라면 동서양의 고전을 공부하는데 그것 또한 영성수련의 한 방법입니다. 그 경전, 철학책 저자의 의도가 뭐냐를 분석하고 파악하는 것보다 는 그 경전에서 얘기하는 내용을 자기 삶을 성찰하는 자료로 가져가는 걸 중시 해요. 읽기 어려운 철학책, 경전을 읽을 때 그 생각을 머리 속에 복사하려고 하 지 말고 그 책에서 마음에 와 닿으면 가르침에 머물러 생각하고 그 구절을 통해 저자를 만나는 방식으로 책 읽기를 해요. 세미나를 통해 생각을 나누고 비판적 으로 토론하기도 하고, 자기가 전문적으로 알고 있는 분야를 연구해서 발표하 고 토론하기도 해요. 풍력발전 엔지니어인데 자기 전문영역의 삶을 공동체의 삶 과 연관해서 발표하는 거죠. 처음에는 막연해 하는데 나중에는 다양한 상상력이 나오고 자기 성찰이 이뤄져요. 더불어 사는 삶이 더 근원적 텍스트가 되는 거죠. ‘저 사람이 주로 이런 것을 다루면서 살고 있구나’ ‘이 삶과 철학이 이렇게 연결 되는 구나’ 하는 거죠. 그런 공부 자체가 수행이고, 마을에서 더불어 사는 것을 수행으로 생각하며 살고 있어요. 가장 좋은 영성 수련이 공부와 더불어 사는 삶이라 생각해요. 특히 중요하게 생 각하는 것은 노동이죠. 근본이 되는 게 밭 생명을 키우는 것, 집에서 생명을 살 리는 것. 자식농사라고 했는데 마을에서 마을의 아이를 살리는 것 밭에서 살리 는 것과 같은 개념으로 봐요. 농사를 배울 때도 시작할 때도 바로 상품화 하지 않 고 처음에는 농사가 자기 수행과 기도가 되게 해요. 농사일을 처음 배울 때, 바로 팔기 위해 농사하지 않고 일정한 기간을 수행이 되는 노동에 집중하는 거죠. 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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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지어서 남는 것은 나누고 나눔을 받은 사람이 농사 짓는 사람을 책임진다는 의미에서 나눔을 중요시 해요. 농촌과 도시 간의 연대는 시장과 상품, 소비자와 생산자로 만나는 것이 아니라 부모 자식 간의 관계로 생각해요.

향민 : 이런 각성과 실험이 사회적 실천과 연결되면 좋겠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도전을 하려면 각자의 자발성도 필요 하지만 사회 제도적으로 지원이 필요할 것 같아요. 가장 핵심 고리로 기본소득을 많이 얘기하는데 또 다른 것이 있을까요?

철호 : 국가적 차원에서 기본소득, 농민수당 같은 것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봐 요. 근데 현재의 토지 구조를 둔 상태에서는 어떤 형태의 사회복지도 불가능해 요. 토지공개념이 제도화되고 자리 잡는 게 우선 필요해요. 어찌 보면 통일이라 는 주제 앞에서 남한 사회의 반생명적 경제질서와 토지문화가 북한 사회까지 잠식해 가는 것은 비극의 확대가 될 가능성이 높아요. 때문에 그걸 예방하고 준 비하는 맥락에서도 토지공개념은 꼭 필요하고 중요해요. 국가에 기본소득이라 는 것을 요구한다고 했을 때 국가뿐 아니라 마을 단위에서 경제적 안전망을 어 떻게 구축할 것인가? 그것은 관계에서 시장성이라는 것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 까, 어떻게 상품화되는 관계를 줄여갈 수 있을까? 작은 범위에서 시장과 상품 구조가 있다고 해도 전체 구조는 호혜와 선물, 나눔이라는 틀로 구성되도록 하 는 게 중요하겠죠. 밝은누리에서 창업을 하거나 내부의 경제적 틀을 만들 때 이 런 점을 매우 중요하게 고려해요. 국가적 차원에서는 기본소득, 농민수당, 토지 공개념이 시급하게 실행되면 좋겠지요.

향민 : 개인, 사회, 국가가 상호 관계 속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삶을 총체적으로 다룰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기본 토대는 생명감수성을 키우는 마을공동체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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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인데요. 그런데 아이들과 청년들이 여기서 태어나고 자랐으나 공동체에서 안 살 수도 있고,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이 있는데 공동체 구성원이 되고 있잖아요. 이럴 때 관계 맺기는 어떻게 하는지요.

철호 : 일반적으로 청년과 학생들이 성인이 될 때 부모로부터 정신적, 물질적 독 립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 독립 자체를 마을 단위에서 하자고 해요. 그저 가정 단위의 독립만 강조되면, 분절화 되어서 아르바이트 시장에 내 몰리고 더 일찍 자본에 종속되는 현상이 나타나요. 혼삶, 혼밥으로 대표되는 현실은 자본의 지 배가 만들어낸 새로운 문화인 거죠. 그렇게 내몰린 현실에서는 노동의 참된 가 치를 배울 수가 없어요. 부모로부터 독립 하는 게 필요하지만 궁극적 대안이 아 니고 마을 안에서 삶의 안전망과 자치 자족하는 능력을 구축하는 게 필요하죠. 밝은누리 청년들은 성인이 되는 과정에서 더불어 사는 마을이라는 기본 관계망 속에서 주체성을 갖고 살아갈 수 있게 돕고 있어요. 가정은 매우 중요한 단위지 만, 한편 가족 이기주의는 가장 강력한 세속적 욕망이에요. ‘누가 내 부모고 형 제고 자매냐 하나님 뜻대로 하는 자가 내 부모 형제자매다’ 예수님의 말씀처럼 사람에 대한 깊은 애정, 해탈, 구원을 고민한 사람들은 혈연에 기반한 삶의 조건 에서 벗어날 것을 공통된 과제로 제시하고 있어요. 뜻을 공유하고 함께하는 게 새로운 가족이라는 문화를 갖고 있어요. 자기 부모 형제를 함께 사는 이들의 부 모 형제들과 더불어 사랑하는 겸애가 중요한 거죠. 동북아의 위대한 사상가이 자 실천가인 묵자가 특별히 강조하는 주제이기도 해요.

향민 : 밝은누리가 28년 되었다고 하셨는데 서로 관심 갖고 귀 기울이며 도반 으로 함께하면 좋겠어요. 인드라망이 올해 20년이 되었는데 지혜의 한 말씀 부 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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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호 : 인드라망은 한국사회의 반생명 문화 속에서 생명평화의 가치가 중요하 고 필요함을 알고 대중적으로 확산하고 공유하는 데 선각자로 살아온 공동체라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굉장히 존경하고 20년 된 것을 축하해요. 통일이라고 하는 또 다른 시대에 걸 맞는 인드라망의 실천들이 있으리라 기대해요. 그 중심 이 마을이겠죠. 생명평화 등 큰 관념일수록 자기 몸의 구체성에서 함께 구현이 안 되면 굉장히 공허해지죠. 생명평화 가치와 마을공동체를 동시에 잡고 계속 오셨으니까 마을공동체의 구체적인 실천들이 인드라망 운동을 통해 곳곳에 좀 더 풍성하고 내실 있게 나타나기 바라는 기대가 있어요. 여러 가지 일을 하다 보 니 사람이 참 중요하다는 걸 새삼 깨달아요. 생태라는 개념을 도시에서 생각을 했을 때는 흙, 나무 등 재료를 떠올렸는데 실제 자연과 벗하며 살면서 깨닫는 것 은 생태적 삶을 잘 살려면 사람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거예요. 우리가 사람이라 서 그런가 봐요. 사업으로서의 마을이 아니라, 마을이라는 정말 기본적 삶의 신 뢰와 안전망이라는 것이 실제로 구체화될 때 거기서 큰 힘이 나오죠. 온갖 불안 근심 욕망 조작에 대항할 담대한 힘도 거기서 나오고요. 그래서 동북아 생명평 화라는 새 문명을 담는 마을공동체가 인드라망 운동을 통해 풍성하게 드러나 길 기대해요. 이를 위한 구체적 실천도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싶어요. 20주 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최철호 님 최철호님은 생명평화가 실현되는 마을공동체 회복을 통해 ‘조작된 욕망과 조장된 불안으로 생명력을 소진 시키는 죽임의 질서를 전환하고자 ’밝은누리‘를 펼치고 있습니다. 서울 인수마을과 강원도 홍천, 경기도 군 포 등을 연결하여 농도상생 마을공동체를 가꾸며 나아가 동북아 생명평화를 꿈꾸며 통일시대를 준비하고 있 습니다. 일주일에 3일은 인수마을에서 4일은 홍천마을에서 흙과 사람을 살리는 생명살림 일꾼으로 살고 있 습니다. 진행 및 정리_사무처(이향민, 제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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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학림

먹방시대에 정명(正命: 바른생계)으로 산다는 것은 매주 월요일 저녁, 실상사에서 열리는 ‘붓다학림’에서는 사성제(四聖諦)를 공부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사성제 중 마지막인 도성제(道聖諦)에 대해 함께 이야기 하고 있죠. 도성제, 그러니까 ‘고통을 없애기 위한 거룩한 여덟 가지의 길’은 팔 정도(八正道)로 다시 설명되는데요, 그 여덟 가지는 정견(바른 견해), 정사유(바 른 생각), 정어(바른 말), 정업(바른 행위), 정명(바른 생계), 정정진(바른 노력), 정념(바른 마음챙김), 정정진(바른 집중)입니다. 이 중 정명(正命/바른 생계)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정명’은 바른 생계, 바른 생활, 바른 살림살이 등으 로 해석 합니다. 바르게 생계활동을 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지금은 가난해서 살찐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시대입니다. 텔레비전에서는 먹방 프로그램이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에 우리의 생활, 살림살이, 즉 먹고사는 문제를 바르게 한다 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올바른 생활(正命) 팔정도 가운데 계학에 속하는 세 번째 것이자 마지막 항목은 ‘올바른 생활’이다. 이것 은 무기거래, 도살용 동물의 거래, 사람거래(노예, 인신매매 등), 술 거래, 마약 거래를 하지 않는 것이다. 비록 붓다는 단지 이 다섯 가지만 언급했지만 사실 생계를 꾸려 가 는 데는 다른 많은 잘못된 방법들이 있다. 붓다가 다섯 가지만 언급한 것은 대부분 농 부, 목축업자, 상인들로 구성되어 있던 기원전 6세기 인도 사회에서 문제가 되었던 것 들임을 명심해야 한다. - 피야닷시 [붓다의 옛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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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생계활동 불교가 사람들에게 희망을 줘야 할 텐데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실제 사람들은 어떨까? 도축을 해야만 먹고사는 상황인데 이렇게 이야기하면 그 사람이 희 망을 느낄까, 절망을 느낄까, 죄의식을 느낄까. 이런 것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한 노거사님이 그런 문제제기를 했다. 그 분의 아들이 양계장을 한다. 그리고 거 사님은 양계장에 가서 아들 일을 도와야 하는 상황이다. 불교를 모를 때는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불교 공부를 한 후 괴로워 죽겠다고 했다. 불교공부를 안 할 때 는 괜찮은데 불교를 배운 후 오히려 더 괴로워졌다니 도반의 괴로움을 풀어줘 야 한다고 생각했다. 거사님께서 불교공부를 한 후 괴로워진 것은 불살생계에 대한 지나친 가치부여. 불살생을 절대적으로 생각하는 것에서 비롯된 것이다. 불살생은 일차적으로 사 람을 죽이지 말라는 것이다. 생명을 귀하게 여기라는 의미를 살리는 것은 필요 하지만 지나치게 확대해석하고 절대화하면 삶이 불가능해진다. 불살생의 취지 를 잘 알고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적절하게 응용해서 적용하는 것이 필요 하다. 안 그러면 불교해서 더 괴로워지는 경우가 생긴다. 이것이 불교 사유방식 에 맞고 현실적으로도 효과가 있지 않겠나.

바른 살림살이 정명, 바른 생계, 바른 생활, 바른 살림은 부처님 삶에서 어떤 것이었을까. 부 처님은 출가비구(스님)다. 걸식(탁발), 분소의(누더기), 수하좌(노숙), 진기(약) 만으로 살게 되어있다. 이것이 출가사문의 바른 생계다(비구4법) 출가자는 이 것을 참고하면 된다. 그런데 이것을 재가자들에게는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이것을 가지고 우리 일상생활에 적절하게 적용하고 해석하는 것이 가능하다. 무 엇보다 음식을 중요하게 다루는 문제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대안운동을 하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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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들에 의하면 불교의 공양게(식사기도)가 의미 있게 전달된다고 한다. 핵심은 식욕에 지배되면 안 된다, 식욕을 추구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음식이 내게 오기 까지 대단히 많은 사람들의 수고가 있었다는 것을 알고 특히 비구(스님)는 자기 입맛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 탁발한다는 것은 내 입맛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채식, 육식도 관계없고 내 입맛을 기꺼이 포기하는 것이 핵심이다. 생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먹는 것이지 맛있어서 먹는 것이 아니다. 출가비구의 바른 생 계는 이것이 기본이다. 이런 것이 오늘을 살고 있는 출가자, 재가자(일반대중) 에게 바른 생계가 무엇인지 이야기 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지금은 비구도 내 가 밥을 해먹고 사는 시대, 자기 방을 갖고 사는 시대다. 정신을 계승하되 출가 비구의 바른 생계, 바른 생활을 지금 현실에 맞게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재가 자도 비구의 바른 생계나 공양게의 의미를 새겨보는 것이 이 시대의 바른 생계 를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공양게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가. 내 덕행으로 받기가 부끄럽네. 마음의 온갖 욕심 버리고 몸을 지탱하는 보약으로 알아 깨달음에 이르기 위해 이 음식을 받겠습니다.

글_현미선 생명평화대학 활동가 대학 식구들과 티격태격 지지고 볶으며 재미나게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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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소박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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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그림_ 이영희 불교귀농학교 18기 돈이 아닌 손으로 살고 싶은 손살림을 일상의 실천으로 만들려 끙끙대는 그림 그리는 사람. nearzoo.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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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의 농사일기

배추의 생육을 돕는 난각칼슘 직장에 다니면서 텃밭농사를 하는 주말농부가 농사에서 점점 멀어지는 때는 여 름이다. 올해는 폭염과 가뭄까지 겹쳐 농장에서 분양한 텃밭농부들도 점차 보 이지 않았다. 폭염으로 이글거리던 여름날이 오래전처럼 느껴지는 요즘은 농 사짓기에 좋은 날씨다. 허리를 펴고 하늘을 올려다보면 뭉게구름이 한 폭의 그 림처럼 아름답다. 맑은 하늘 아래에서 초록의 땅을 일구려고 텃밭농부들이 다 시 돌아왔다.

태풍 솔릭이 큰 피해 없이 지나간 이후로 맑은 날씨와 적당히 내리는 비 덕분 에 배추의 생육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 가을농사를 위해 농장으로 돌아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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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농부가 김장채소를 심고 돌보는 재미에 아이도 데리고 나왔다며 병 을 내밀었다.

“난각칼슘 만든 것 남았는데, 배추에 줘도 되나요?”

지난여름에 그는 꼭지가 노란 고추와 검은색으로 썩어가는 토마토를 내밀었다.

“칼슘결핍으로 인한 생육장애입니다. 계란껍질과 식초로 칼슘영양제 만드는 법 알려드릴게요. 토마토는 물을 주면 껍질이 터지므로 열매가 익을 무렵부터는 물 은 주지 말고, 고추는 물을 많이 줘야 합니다.”

고추는 물을 싫어하고 토마토는 좋아한다고 생각했다는 그가 짧은 탄식을 뱉으 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고추는 뿌리가 물에 잠기면 질병 발생이 높지만, 성장 과 정에서는 가뭄이 들지 않도록 충분하게 물을 주어야 생육장애를 예방할 수 있 다. 토마토는 물을 많이 흡수하면 껍질이 터지는 열과현상이 발생한다.

고추는 칼슘이 결핍되면 열매가 물러지거나 꼭지가 노랗게 되는 현상을 보이 고, 토마토는 가운데가 검게 썩어가는 배꼽썩음병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칼슘 결핍이 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토양에 수분이 부족하면 칼슘 흡수가 잘 안 되므로 흙이 건조하지 않도록 한다.

가을작물인 배추와 무도 칼슘결핍이 발생하면 생육장애로 결실이 좋지 못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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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배추모종을 정식하고 한 달이 지나면서 배추속이 만들어지는 결구가 되는 때에 결핍현상이 생길 수 있다. 증상은 잎끝이 말라가는 모습을 보이고 결구 가 되지 않는다.

칼슘은 작물의 생육을 돕기도 하지만, 뿌리활착이 제대로 안 된 이른 시기에 살 포하면 작물의 성장을 억제하기도 한다. 작물의 영양성장이 활발해지는 모종 정 식 후, 한 달이 지날 무렵에 사용해야 한다.

난각칼슘은 농도가 높거나 자주 많이 사용하면 작물의 껍질이 두꺼워지는 부작 용과 생육장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남용하지 않도록 한다. 물 500배에 희석 하여 보름 간격으로 1~2회 정도 작물에 직접 살포하거나 뿌리까지 내려갈 수 있 도록 주변으로 뿌려주고 물을 충분히 주는 것이 좋다.

글_오창균 인드라망 소식지 편집위원 흙에서 사람 냄새를 느낄 때 가장 행복한 도시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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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각칼슘 칼슘은 작물의 생육을 돕는데, 농사에서 일 반적으로 사용하는 영양제다. 식초(빙초산 제외)는 작물의 가뭄을 예방하고 생육을 돕는 효과도 있다. 달걀껍질(난각)을 잘게 빻아서 식초에 넣으면 칼슘이 추출된 난각 칼슘이 만들어진다.

2리터 페트병에 달걀껍질 100그램(20개)과 식초 1리터를 넣으면 거품과 가 스가 발생하면서 계란껍질이 떠오른다. 껍질이 다시 가라앉을 때까지 페트병 의 뚜껑은 열어둬야 가스로 페트병이 팽창하는 현상을 막을 수 있다. 하루만 지나면 사용할 수 있으며, 계란껍질은 분리하고 난각칼슘만 실온에서 보관해 야 식초의 색깔이 탁해지지 않게 할 수 있다.

석회질의 딱딱한 굴이나 조개 껍질을 비롯하 여 게, 새우 같은 갑각류 껍질도 식초로 재료 의 성분을 추출하여 작물영양제로 쓸 수 있다. 생선 부산물을 발효시켜 만든 액비(물비료) 도 작물에 사용하는데, 집에 있는 액젓을 물에 500배로 희석하여 작물영양제로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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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는

요즈음 해남에선

하나. 농민수당? 농민수당! 농민수당은 농촌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겐 관심이 많은 주제다. 해남에 서 시행한 농민수당을 해남 군민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 나도 해남신문에서 보긴 봤다. 그리고 며칠 전 지역 단체에서 일하는 분에게 몇 가지 들은 이야기가 있기는 했지만 신문에 이렇게 빨리 발표가 날지는 몰랐다. 그래서 인터넷을 뒤적여 보았다. 군에서 농민수당을 주는 것은 최초라는 말이 눈에 띄었다. 옆 동네 강진군에서는 시범사업으로 진행 했지만 전체 농민이 대 상이 된 경우는 이번이 최초라고 한다. (아마도 최초가 되고 싶어서 충분한 소 통없이 발표부터 한 것 같다) 그런데 농민수당이 왜 필요한지를 밝힌 내용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래서인지 해남에선 대농도 많은데…, 소상공인들을 위한 정책은 없는데…, 농민을 위한 정책만 늘어난다고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왜 농민수당이 필요할까? 농업. 농촌의 가치를 우리는 알고 있을까? 나도 농업 은 생존권이며, 생태·환경적으로도 지속되야 하고, 누군가 농사를 짓는다면 작 은 보탬이라도 되어야겠다는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다. 지금 시행하는 농민 수 당은 지난 6.13선거에서 군수 공약이기도 하였지만, 농민회의 지속적인 요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런 의미 있는 정책이 잘 만들어지고 실현되려면 어 떻게 되어야 할까? 농민수당이 왜 필요한지 합의가 있어야 할 것 같다. 또 필요한 사람에게 잘 돌아 가고, 군민의세비가 허투루 쓰이지 않게 조례도 잘 만들어야 할 테다. 이런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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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해남 군민의 의견이 잘 반영되었으면 좋겠다. 농민수당이 지급된 뒤에도 위원회를 지속시켜 문제점을 잘 보완해야겠다. 만들 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니라 유지 발전시키는 일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두울. 우리가 관심 가져야 할 GMO 문제 작년 GMO 유채가 전국 곳곳에서 발견되고 조사와 점검 등으로 시끄러운 가운 데 목화에서도 GMO가 검출되었다. 올해 LMO 목화 민관합동조사가 처음으 로 실시되었다. 목화에 GMO가 검출된 직후 목화 재배지에는 검역본부가 다녀 가고 소각을 요청했다고 한다. 이번 민관조사는 그 자리에 다시 목화가 나는지 확인하고, 목화 및 목화 근종이 발견되면 유전자조작 목화인지 그 자리에서 간 이실험을 진행하였다. 유채의 경우 경관작물로 심은 분 들이 많아서 보상이라든지 사후 처리 문제가 더 체계적으로 이루 어진 듯한데, 목화는 체계적인 관리가 되지 않았음이 드러났다. 목화는 적은 필지에 경관으로 심 은 분들도 있고, 외진 곳에서 대 단지 화훼 목적으로 심은 분들도 있었다. 그래서인지 주변에서는 목화가 심어졌는지도 모르는 분 위기였다. 그래서 경관용으로 조금씩 심었 을 경우 추적이 어렵다. 게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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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화는 작년에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GMO 조사를 해서 공식적으로 알려진 것 이지, 그 이전부터 자가 채종한 것에서도 GMO 양성반응이 나오는 실정이다. 또 구매처 조사도 안 되고 있어서, 사료나 식용으로 수입한 것들 일부가 이미 유 통되지 않았는지 의심되는 상황이다. 해남은 목화를 재배한 곳이 현재 파악된 바로는 두 군데 있는데, 모두 화훼를 위 해 많이 재배한 농가였다. 한 군데는 작년 목화를 수확하여 말려 놓았고, 다른 한 곳은 너무 필지가 넓어 트랙터로 목화를 수확하면서 수확 당시 흩어진 씨앗 을 통해 여전히 목화가 자라고 있었다. 원래는 뽑아서 태워야 하는데 두 군데 다 초동대응이 잘못된 셈이다. 두 목화 농가에 대해 군이나 관계기관(종자원, 검역본부 등)이 모두 제 역할을 다해 제대로 마무리가 되면 좋겠다. 검역이 제대로 이루어진 씨앗이 유통되기를 바라고, 소각 과정이나 사후처리 문제를 제대로 가르쳐 주고 중간 중간 점검해 주길 바란다. 그런데 현재는 심은 이가 농민이니 처리도 농민이 알아서 하라는 분위기여서 조금 섭섭해하고, 보상마저 전혀 안 되어 때로는 흥분하기도 하였 다. 책임 있는 기관이 제 역할을 제대로 해서 피해 보는 농민들이 없기를 바란다.

글_여은영 땅끝마을 해남에서 생협과 지역활동을 하며 농협에 다니는 남편과 두아이의 엄마로 부지런히 살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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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추천도서

가난하지만 행복한 나라 부탄에 없는 네 가지

행복한 나라 부탄의 지혜 사이토 도시야·오하라 미치요 씀 홍성민 옮김 | 공명 펴냄 2012년 | 224쪽 | 1만3000원

누구나 누리고자 하는 보편적인 복지와 행복을 누리기에 지금의 자본주의 시스 템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음이 점차 현실화 되어가고 있다. GDP로 따지 면 우리의 10분의 1에 불과한 히말라야의 작은 나라 '부탄'의 행복을 통해서 우 리가 원하는 지속가능한 삶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국가행복지수를 GNP(Gross National Product, 국민총생산), GDP(Gross Domestic Product, 국내총생산)가 아닌 GNH(Gross National Happiness) 를 통해 매기도록 국가정책으로 실행한 나라, 국민의 97%가 행복하다고 느끼 는 나라 '부탄'은 지구촌 인류가 지속가능한 삶을 살아가기 위한 이정표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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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고 있다. <행복한 나라 부탄의 지혜>라는 책을 통해서 무한경쟁과 속도전 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잠시나마 행복한 삶이 무엇인지 성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일하지 않는 사람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 부탄은 중국과 인도 사이에 있는 히말라야의 산악국가로서, 인구가 70만 명 이 안 되며 면적은 경기도 광명시 크기에 불과하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 은 2000달러로 개발도상국에 속하지만, 그것은 자본주의 경제논리에 따른 숫 자일 뿐, 부탄에서는 돈의 가치로 행복의 기준을 삼지 않는다. 해발 7000미터 의 산봉우리가 즐비한 부탄에서는 외화 벌이를 위해 등반을 허용했다. 인구의 90%가 농업에 종사하는 부탄에서는 농민들이 등산객의 가이드와 짐을 나르는 포터(짐꾼)로 일을 하도록 하였다.

“우리는 일하지 않는 사람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 부탄인이 즐겨 쓰는 말이다. 여기서 ‘일하지 않는 사람’이란 산악인을 말한다. 부탄 사람들에게는 일부러 산에 오르기 위해 부탄까지 찾아오는 외부인이 그렇게 보였던 것이다.” - 본 문에서

일하지 않는 사람을 위해 가이드와 포터 일을 하는 자신의 행위를 부끄럽게 여 겼던 농민들은 내키지 않는 일을 할 수 없었던지 농사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국 왕에게 하소연을 하였다. 국왕은 “우리에겐 외화를 가져오는 등산객보다 밭에 서 일하는 사람이 소중하다”는 말로 농민들이 농사에 전념하게 하였다. 주요 외 화 벌이였던 등반은 2년 만에 중단되었고 부탄에는 아직도 7000미터급 고봉들 이 미답봉(아무도 오르지 않는 산)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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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국가 부탄의 농사는 무농약 유기농이다. 한때 국가정책으로 인체에 무해 할 정도의 까다로운 기준으로 선별한 화학농약을 권장하기도 했지만 곧 폐지 되었다. 한국에도 1960~1970년대에 국가정책으로 화학농약이 농촌에 보급될 때, 전통농법을 고수하며 반대했던 농민들이 경찰에 불려가서 사상검증을 받 았다는 이야기를 나이 지긋한 농민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다. 국가정책에 대해 국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국민이 원하지 않으면 행하지 않는 나라에서 국민 이 행복하지 않을 리가 없다.

강대국과 부자를 꿈꾸지 않는다 미국과 소련이 냉전을 겪던 시기에 약소국 부탄은 두 나라와 관계를 맺지 않았 다. 미국에서 경제적인 지원을 제안했지만 거절했고, 작은 나라들과 관계를 맺 었다. 강대국 어느 한쪽과 우호관계를 맺게 되었을 때 힘의 논리에 빠지는 위험 을 알고는 균형 있는 국가정책을 시행한 것이다. 또한 주변 국가들이 강대국의 원조를 받아서 빠른 산업화를 통해 그 나라의 고유한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폐 해를 지켜보았기 때문에 근대화를 서두르지도 않았다. 2000년에 들어서면서 텔레비전과 인터넷 휴대전화가 도입되었고 자동차는 수 도 '팀부'를 제외하고는 부탄에서는 낯선 것들이다. 부탄의 싱크 탱크로 불리는 부탄연구센터의 카르마 우라 소장은 빠름에 대한 것들을 경계한다.

“경제적인 윤택함을 위한 생활에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희생되고, 자연을 접촉하는 기회가 줄게 되어 결국 건강을 해치게 된다. 근대화가 초래하는 폐해 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근대화를 주의 깊게 추진하지 않으면 안 된다.” - 본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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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탄을 찾는 관광객은 해마다 늘지만 그 수가 급격히 늘어나지 않는 것은 부 탄만의 독특한 외국인 여행규정 때문이다. 부탄을 여행하려면 하루 체재비로 200달러를 의무로 써야 한다. 가이드, 식사, 차량, 운전사가 기본 제공되는 가 격으로, 가벼운 배낭여행은 꿈도 못 꾼다. 이러한 규정을 둔 까닭은 작은 나라에 많은 여행객이 찾아와 생길 수 있는 문제 를 예방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또한 완전개방으로 여러 문제를 겪고 있는 다른 국가들 사례를 연구하여 급격한 변화보다는 서서히 받아들이는 정책을 고수하 는 측면도 있다. 자연을 보호하고 행복을 위해 서두르지 않는다 부탄의 헌법에는 산림이 국토의 60%를 밑돌지 않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산림은 현재도 그 이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세계자연보호기금에서도 부탄을 생물 다양성의 가장 중요한 지역으로 평가하고 있다. 부탄 국민들은 환경과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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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을 보호하고, 숲의 나무를 함부로 베지 않는다. 이는 자연에 정령이 깃들어 있 다고 믿는 오랜 관습이 헌법보다 앞선 국민의식에 있기 때문이다. 농민들 대부분은 자신의 농지를 가지고 있다. 3대 국왕은 농노를 해방시키고 귀족 소유의 땅을 농민들에게 배분해주고 국왕 소유의 땅도 나눠줬다. 이 같 은 정책을 지금의 5대 국왕까지 대대로 하고 있다. 무조건 땅을 나눠주는 게 아 니라 부정은 없는지 철저히 조사를 한 뒤에 나눠주는 정책에서, 국민의 행복 을 우선하고 농업을 지속가능한 삶의 방편으로 알고 정책을 시행하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부탄에도 빈부격차는 있다. 하지만 그 차이는 크지 않고 국가에서는 그 간격을 좁히려고 노력한다. 절대빈곤층이 없으며 어려움에 놓인 사람을 내버려두지 않 는 관습이 있다. 그래서 노숙자가 없고 고아원과 양로원이 없다. 부양할 사람 이 없으면 친척이 맡는 관습이 있고, 그마저도 안 되는 경우는 마을에서 보살 피는 공동체문화가 있다. 이쯤 되면 궁금해진다. 교육, 의료와 같은 복지정책은 어떨까? 당연히 무상교 육과 무상의료를 국가가 맡아서 해준다. 그렇지만 국민들은 당장 필요하다고 생각되지 않는 일이면 무료라는 말에 솔깃해하지는 않는다. 모국어를 쓰지만 유치원 때부터 하는 영어 교육을 외국인에 대한 배려라고 한다면 너무 관대한 해석일까?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을 배출한 우리나라는 항상 그랬듯 내각을 구성하는 데 진 통을 겪고 있다. 위장전입, 탈세, 군면제 정도는 특권층의 선물로도 여겨진다. 과거 외세의 침입이 있었을 때 부탄의 국왕은 아들까지 앞세워 최전선으로 달 려갔다. 부탄에서는 공직에 있는 사람이 뇌물과 같은 부정한 방법으로 부를 축 적하는 일은 거의 없다. 불교의 가르침에 따른 생활방식으로 나쁜 짓은 오래가 지 못하며 윤회를 따르는 믿음 때문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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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한 과학문명이 지속가능성을 파괴한다 수도 팀부를 벗어나면 도시와는 다른 농촌풍경이 펼쳐지는 부탄에도 자동차 도로가 연장되고 텔레비전과 인터넷이 서서히 보급되고 있다. 휴대폰은 부탄 의 산악지형에서 아주 유용한 물건이 되었지만 전파를 타고 물밀듯이 들어오 는 바깥세상의 저급한 문화와 생활방식에 부탄의 젊은이들은 흔들리고 있다. 농촌을 떠나 도시에서 일자리를 찾으려는 젊은이들이 늘어가고 있으며, 간소한 결혼식과 서로를 존중하는 이혼문화가 점차 재산을 둘러싼 법정다툼의 이혼으 로 늘어나고 있어서 부탄의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음이 염려스럽기는 하다. 그러나 97%의 국민들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나라 부탄이 추구하는 지속가능성의 모습들은 여전히 세계의 모범이 될 만하다.

글_오창균 인드라망 소식지 편집위원 흙에서 사람 냄새를 느낄 때 가장 행복한 도시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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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인터뷰 | 이주승님

실험을 즐기는 실용주의자 이주승 구슬님을 소개합니다

Q. 자기소개 및 하시는 일을 말씀해 주세요? 실상사 귀농전문학교 2기를 졸업하고, 실상사 농장에서 4년 정도 공동체 생활 을 했습니다. 이후, 개인 농사와 건축일을 하게 되었고, ‘산내들건축’을 만들었 어요. 작년에는 산내들건축을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하고자 ‘산내들건축협동 조합’을 설립했고 현재 7명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Q. 인드라망생명공동체와 인연은 어떻게 맺게 되셨나요? 인드라망과의 인연은 실상사 귀농전문학교 2기 과정에 입학하면서 자연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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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수료 후 실상사 농장에서 농장지기로 4년 정도 일 하면서 공동체 생활을 했구요.

Q. 요즘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행복하게 해준다기보다는 삶의 활력소라 할까요? 조합을 내년에 마을기업으로 만들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마을기업 형태로 조합의 안정된 자립구조가 형성되 면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도록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Q. 구슬님의 60대는 어떤 모습일까요? 현재 하고 있는 건축일을 오래 하기도 했고... 현재 하는 일을 후배들에게 물려 주는 작업을 해서 그때는 좀 다른 일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어요. 현재 준비하 고 있는 일은 있는데, 그것이 실현될지는 모르겠으나, 다른 삶을 살고 있을 것 이란 생각을 해봅니다.

Q. 구슬님의 삶의 철학이 있다면? 저는 실용주의자입니다. 예를 들어 사회운동을 해도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 지 않으면 힘들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현재 운영하는 조합의 안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조합이 안정되어야 지역사회에 기여도 할 수 있고요. 나아가 자립할 수 있는 능력/기술 등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특히 농촌에서 살려면 방충망 교체, 난로 제작 같은 생활기술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에 게도 자립의 중요성을 중심에 두고 교육하고 있습니다.

Q. 최근 뿌듯했던 나의 작은 선행은? 지역에 두꺼비(적정기술을 활용한 집수리 봉사활동 모임) 단체를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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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회장을 맡으면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다가 일도 바쁘고 체력의 한계도 느 끼고 해서 그만두었습니다. 얼마 전부터 다시 나가기 시작했는데 마음도 뿌듯 하고 좋아서 열심히 활동하려고 합니다.

Q. 20살 청년이 된 인드라망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우선 인드라망의 스무 살 생일을 축하드립니다. 저 또한 실상사 귀농전문학교 를 졸업해 산내마을로 들어온 지 20년입니다. 인드라망과 가까이 때로는 멀 찌감치 20년을 함께했네요. 개인적으로 인드라망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 다면, 인드라망의 조직 분위기와 의사결정 과정이 다소 유연해졌으면 합니다. 이번에 인드라망과 목금토 작업장을 함께 하면서 생각한 것이 있어요. 앞으 로 인드라망 공동체 주택건축 사업에 대한 협업을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데, 인드라망의 의사결정 과정이 좀 복잡하다 보니 그것이 가능할지 생각해보 게 되는 지점이 있습니다. 다시 한번 인드라망의 스무 살 생일을 진심으로 축 하드립니다.

글_이주승 실상사 귀농학교 2기를 졸업하고 산내들건축협동조합을 설립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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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인생학교 우주이야기

민낯 에세이를 쓸 적에, 대학의 도서관에서 노트북을 켜고 문 앞에 있는 이팝나무를 보며 이팝과 내가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 나무와 인간은 별개의 존재가 아니라 는 생각을 하며 글을 이어나간다. 곁에 있어줘서 고맙다는 마음을 살포시 전한 다. 하얀 이팝이 흐드러지게 피었을 때, 단순하면서도 화려한 느낌에 매료되어 바라보고 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잎사귀들이 볕을 받아 반짝거리며 바람결에 흔들리고 있다. 이팝나무를 바라보며 글을 쓰고, 그의 변화와 흔들림에 감탄하 고, 고마워하는 이 찰나의 시간동안 이팝과 나는 별개의 존재라고 할 수 있을까.

우주이야기를 배우면서 자연의 둘레에 살고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 문득 올라 오곤 했다. 계절에 순응하는 존재의 변화를 바라볼 수 있어 감사했다. 사람들의 둘레에서 복작거리며 어려울 적에 더 큰 공동체가 나를 품어주고 있음을 느낄 수 있어 다행이었다. 하지만, 어쩌면 나는 자연의 품에 숨어 사람들과의 관계에 서 느낀 피로를 풀어내려 했던 것일 수도 있다.

처음 만난 사람들과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서로에게 작게라도 영향을 주고받 는 것들이 피곤했다. 상대가 하는 말과 행동은 나와 연결된 존재로서의 수식이 아니라, 오로지 상대만의 것으로 생각하고 선을 긋고 싶었다. 하지만 선은 흐릿 해지고 불편한 감정이 올라올 때마다, 그 감정에 지배되어 휘둘리는 나를 보며 속상해서 울기도 했다. 그런 나를 드러내고 싶지 않아서 가만가만 걷기도 하고 생각을 흘려보내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며 통제할 수 없는 마음들이 올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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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것은 나만의 것이 아니라 이곳에 살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 중에 한 사람이라 도 공감할 수 있었을텐데, 나는 왜 홀로 버티려고 했을까. 말했더라면 좋았을 걸 꾹꾹 눌러놓느라 지금의 나는 힘든 마음을 어렵게 드러낸 그를 위로하기 어 려워졌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홀로 마음을 다독이며 풀어내는 방법밖에 모르 니, 그도 혼자서 마음 돌아볼 시간을 갖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핑계 삼아 그 마 음을 더 헤아려보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 그저 나의 사소한 행복과 불행만 생 각하곤 했다. 함께 살아가는 우리가, 다른 이의 힘든 마음을 알고도 홀로 기쁘 게 지낼 수 있을까.

삼일학림에서 공동체 탐방을 왔을 때, 한 분이 ‘내가 얼마나 타인의 고통에 무 심했는가를 공동체를 통해 알게 되었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 그 말이 마음을 송곳처럼 찔렀다. 얼마나 내가, 내 고통에만 신음하고 타인의 고통에는 무심하 기도, 무심하려 애쓰기도 했던가. 그 고통의 신음소리는 온전히 개인의 몫이라 고 생각하면서 그의 고통을 회피했던 순간들이 부끄러웠다.

많은 식구들과 함께 살아가며 나의 사사로운 행복과 불행은 이곳에서 태어나 자라고 있다. 새로 맞이하는 감정들의 민낯을 마주할 때마다 당황스럽다. 상대 의 표현에 불편함이 올라올 적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함께 살아가기에 상대의 마음과 행동으로부터 나를 돌아보고 서로를 이해하려 한다. 나의 기쁨도 슬픔 도 함께 하지 않았더라면 이토록 다채롭지 않았을 것이다. 한 그루의 이팝나무 를 바라보며 나의 삶을 글로 써내려가듯, 나와 삶의 한 부분을 나누며 살아가 는 사람들과 서로의 민낯을 바라보며 다시금 존재를 생각한다. 곁에 머물러줘 서 고맙다. 글_ 안류현 생명평화대학에서 나의 순환에 집중하며 함께 사는 삶의 기술을 배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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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적다 시를 만나다

시 고르고 씀•캘리그라피_ 두메 최훈 녹색삶을 모색하는 인드라망 소식지 편집위원, 캘리그라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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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이시영

가을 산이 옷을 벗고 눈을 뜬다 갈대들도 마른 발짝 소리를 낸다 지난 여름 우리는 참으로 뜨겁게 불타올랐다 그러나 이제 조용히 눈을 감고 스스로의 중심을 향해 돌아서야 할 때 가을 산이 갈색 눈을 뜨고 뿌리 깊이에서 다시 한번 불끈 솟는다

視詩한 한마디! 찬바람에 가을산이 눈을 뜨듯이 지난 여름 더위를 이유로 마음 한켠 미뤄두었던 일들을 조 용히 떠올려봅니다. 참으로 뜨거웠던 여름을 보내고 이제 색색이 물드는 가을 산과 함께 다 시 스스로의 중심을 향해 마음의 걸음을 옮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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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만든 옷을 입고 만날까요?

인드라망 20주년 한마당에는

스스로 만든 옷 입고 만날까요? 11월 10일 토요일, 나뭇잎도 형형색색으로 옷을 갈아입는 지리산의 가을 안에서 우리도 각자의 색깔이 담긴 옷 입고 아름답게 만나요 .

“옷을 스스로 만들면 어떤 점이 좋죠?” “이거 내가 만든거다~!” 뿌듯함과 삶에 자신감이 생겨요. 정성들여 만든 물건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울 수 있고, 한땀한땀 만드는 과정에서 절로절로 명상이 되요. 마음이 번잡스러울 때 바느질을 하고 있으면 고요하고 평화로워짐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9월, 10월호 소식지에 만드는 방법을 하나씩 실어드릴께요. 꼭 도전해보세요! 지역에서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위해 5명 이상 모이면 출장 워크숍도 갑니다.

우리옷인드라망에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바느질이 처음인데 가능할까요?

02-576-1886 010-8929-6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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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는 무엇이 필요하고 어디서 구입하죠? •어떤 원단으로 하면 좋을까요? •워크숍 하고 싶어요~~


조끼 만들기

<만드는 방법> ➊ 어깨를 꼬맨다. (●끼리, □끼리 -> 크로스로) ➋ 어깨 시접은 통솔처리 한다. (*통솔: 안쪽면 끼리 마주보고 꼬매고 뒤집어 꼬맨다) ➌ 밑단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총 1.2센티 시접으로 두 번접어 꼬맨다. ➍ 적당한 위치를 잡아 주머니를 만들어 단다. ➎ 입어보고 진동이나 앞파임이 크면 주름을 만들어 꼬매고, 단추를 달아 장식한다.

옷만들기 이제는 영상으로 보고 만드세요! 만드는 방법을 영상으로 제작하고 있습니다. 곧 인드라망 밴드와 문자로 안내드리겠습니다. 영상은 인드라망홈페이지 ‘20주년 한마당’ 게시판에서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자료출처: 코땀_손으로 사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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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인드라망,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실상사 9월 4일(화)~6일(목) 공동체 교류위 주관 으로 대만과 일본에서 20여 분들이 공동 체 탐방을 위해 방문했습니다. 실상사를 포 함해 생명평화대학, 실상사 작은학교 등을 돌아보며 인드라망 생명공동체와 친해지는 소중한 기회를 가졌습니다. 9월 18일(화)에 는 추석을 맞이하여 마을에 살고 계시는 어 르신들을 찾아 뵙고 안부인사를 드리는 이 웃 돌아보기 행사를 가졌습니다.

(사)한생명 지난 9월 6일 오후 7시 산내면사무소 2층 회의실. 2018년 상반기 전입자 대상 귀농 귀촌 안내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산내면사 무소가 주최하고 한생명이 주관한 이번 교 육에는 약 15분의 새로운 주민들이 참여해 주셨고, 산내 면장과 남원시청 귀농귀촌 팀 장을 비롯하여 마을의 귀농귀촌 선배들의 적극적 참여 속에 풍성한 내용으로 진행되 었습니다. 약 1시간의 이론 시간에는 남원 시의 귀농귀촌 정책 및 혜택과 산내마을의 교육환경, 이웃과의 관계 형성(동아리 및 모임 소개) 등으로 진행되었고, 이후 귀농귀촌 선배들과 대화마당이 이어졌습니다. 현장의 뜨거운 반응으로 약속된 시간을 훌쩍 넘어서야 교육이 끝났습니다. 하반기에도 진행하자는 의견과 신규 전입자뿐만 아니라 이미 살고 있는 주민들에게도 해보자는 의견도 있을 만큼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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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상사 농장 농장은 지금 6명이 상시적으로 모여 같이 농사를 짓고 있습니 다. 농장지기 셋과 자원봉사자 두 분, 배추 모종처럼 파릇한 인 턴 1명이 함께하고 있답니다. 8월 말에는 태풍으로 무•배추밭 이 물에 잠기기도 했지만 각 영역의 애정 어린 긴급 지원으로 수해복구가 잘 이루어졌어요. 다행히 지금은 무•배추들이 잘 자라고 있답니다. 실상사 연잎차 만들기, 실상사 주변 예초 등 을 함께하기도 했는데요, 함께 어울려 일하는 삶이 소통, 놀이, 배움이 되는 소중한 일임을 알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실상사 작은학교 방학을 마치고, 모두 학교로 다시 모였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우리. 무척 반갑군요! 작은학교는 새 학기를 시작하면서 ‘학기 여는 마당’을 합니다. 둥글게 둘러 앉아 인사를 나누고 공동체놀이를 하며 즐겁게 어울 립니다. 2학기에 나는 어떤 수업을 할지 선택하는 시간도 갖습니다. 산내 사부대중공동체 각 영역들(한생 명, 느티나무, 어린이집, 실상사, 농장)을 찾아가 인사도 드렸습니다. 우리는 지금 학교 밖으로 나와 있어 요. 1학년은 제주도 문화 답사, 2학년은 사랑어린학교 탐방 중입니다. 학교 밖에서 학생들은 또 어떤 배움 을 얻을까요? 참! 언니네 1년차 친구들은 긴긴 해외 생활을 마치고 9월 20일 돌아옵니다. 이번에 60일 동 안 태국에 시사아속, 덴마크의 에프터스콜레를 다녀옵니다. 언니네 2년차는 학생들이 관심 있는 분야로 인턴십 중이며 이것도 곧 마치겠군요. 이번 추석이 지나고 나면 모두 모이니 한층 복작복작해지겠어요.

광주도량 선덕사 불기 2562년 선선한 가을바람이 느껴지는 9월. ‘지금 여기 붓다로 사는 금강경 금요기도회’ 입제식을 봉행 하였습니다. 우리 삶의 행복충전소가 되는 기도. 선덕 사에서 함께하세요. <가을 백일기도>를 봉행합니다 - 회향 : 12월 23일 일요일 오전 10시 - 동참비 : 10만원(광주은행 032-107-083066/선덕사) - 문의 및 접수 : 종무소 062-263-4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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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사무처 인드라망 5차 운영위원회의를 실상사에서 진행했습니 다. 2018년은 인드라망생명공동체가 20주년이 되는 해 입니다. 20주년을 맞이하여 11월 10일(토)~11일(일) 산 내에서 진행되는 기념행사와 관련하여 깊게 이야기 나 누었습니다. 인드라망이 걸어온 길, 앞으로 가야 할 길 돌아보기와 내다보기를 위해 연석회의 등 공동체 식구 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습니다. 늦가을 실상사에서 구슬 님들과 축하와 감사의 자리를 기쁘게 맞이하기 위해 준 비하겠습니다.

인드라망생협 이번 달은 마을카페 그물코협동조합 소식을 전해드릴까 합니다. 마을카페 그물코협동조합은, 인드라망생협이 지역 먹을거리 안전성을 주제로 마을 주민들과 협력하 여 만든 카페입니다. 생협의 친환경 농산물을 이용해 간 식을 판매하며 유기농업이 안정적으로 우리 땅에 설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달에는 생협의 유기 농 설탕과 제주 청귤로 청귤청을 만들어 양천사회복지 한마당에서 지역 주민들에게 판매하기도 하였고, 양천 구에 있는 청년공간 ‘무중력지대’에서 <찾아가는 집밥>이란 프로그램으로 청년들과 함께 생협의 친환경 재료로 만든 저녁상을 나누어 먹기도 하였습니다. 마을카페 그물코협동조합에게도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생명평화대학 <생명평화 공동체 교류>의 하나로 일본, 대만 친구들이 생 명평화대학을 다녀갔어요. ‘삶의 전환을 꿈꾸는 청년들을 위한 안전한 공동체’로서 대학의 역할을 이야기 나누고 1년 과정인 <청년인생학교>와 산내 마을 소개도 해드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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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정사 지난 9월 3일, 현대자동차 노동조합과 귀정사가 소중한 인연 (因緣)을 맺는 업무 협약식을 가졌습니다. 우리 사회의 더 나 은 삶을 위한 길에서 힘써 일을 하다가 치유와 회복 그리고 마음의 안식이 필요한 분들의 안식처 제공을 위해 다음과 같 이 협약하였습니다. 하나. 쉼터 설비 투자의 지원, 둘. 사회 공 헌 협력, 셋. 상호 업무의 홍보 및 지원, 그리고 쉼터 시설 보 강과 확충을 위한 지원으로 1,500만 원을 기증하셨습니다. 멀리서 오셔서 저희의 부족함을 해결해 주신 데에 고마움을 전하자, “이렇게 쉼터를 운영해 주셔서 오히 려 저희들이 고맙죠”라고 되려 고마워하셨습니다. 간소하게 진행된 협약식이었지만 서로 마음을 깊이 교 감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우리옷인드라망 매년 수천 명의 포교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부처님 법을 삶으로, 사회 로 회향하는 도반이 된 신규 포교사를 축하하고 환영하는 품수식이 열 렸습니다. 우리옷인드라망이 포교사들이 입는 단복을 제작하고 판매 하고 있어, 그 자리에 함께하여 현장 판매를 진행했습니다. 매년 행사 때마다 구슬님들이 함께 해주시는데요. 이용준, 주용수 구슬님과 생명 평화대학 학생 온빛, 사무처 식구들 모두 마음 내어 뛰어주셔서 든든 하고 감사했습니다. 우리옷인드라망은 올해도 많은 분들의 도움 덕분 에 품수식까지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두 손 모음.

광주전남인드라망 2018년 특화도서관 사업으로 진행된 만화도서관 프로그 램, 만화그리기 수업이 더운 여름방학 때 시작해서 잘 마무 리 되었습니다. 선생님의 열정적인 지도 아래 캐릭터 그리 기, 캐리커처 그리기 등 여러 가지 만화그리기 기법으로 멋 진 그림들이 완성되었습니다. 해보지 않는 수업이어서 어려 울 거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선생님 얘기를 하나하나 새겨들으며 작품을 완성해 나가는 친구들을 보니 새 삼 놀랐습니다. 기분 좋은 수업에 아이들은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어 갔겠죠. 10월에도 문화 프로그램들 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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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님들의 손길

회원님들의 손길, 감사합니다 인드라망 활동을 위해 기꺼이 마음을 내어 활동해 주신 자원활동가 여러분, 고맙습니다. 귀한 시간을 내어 도량을 찾아 주시고, 나눔을 실천하시는 회원들 덕분에 인드라망이 더욱 빛납니다. 회원님들의 손길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9월 숲 좋고 물 좋은 귀정사에서 인드라망 활동가들과 명상수련을 했습니다. 인드라망 활 동가들은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명상을 통해 자등명과 법등명을 익힙니다. 혼자 할 때와는 다르게 함께 하면 에너지가 배가 되고 탁마가 되어 같이 공부하는 도반이 있음에 감사하게 됩니다. 배운 것을 삶 속에서 실천하여 생명평화를 이루겠습니다.

자원 활동 : 이순우님, 주용수님 보시 목록 : 음식 - 주용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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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주신 정성 소중히 쓰고 있습니다

2018년 8월 수지 결산서

□ CMS로 회비를 납부하는 회원 중 미납분에 대해서는 3개월 전까지 미납 출금을 하고 있습니다. □ 주소가 바뀐 구슬님께서는 누리집에서 정보를 수정하거나, 바뀐 주소와 연락처를 알려주세요!! □ 자동이체 후원 : 사무처에 문의하시면 친절히 안내해드릴게요!! □ 회원가입 문의 : 전자우편 indramang1@hanmail.net 전화 02-576-1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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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 생명평화를 위해 보시해주신 구슬들입니다

회원목록 - 8월 회비 납부해주신 분

강대규,강대중,강덕순,강동민,강보라,강손주,강수돌,강수형,강영인,강용준,강유진,강종구,강지영,강화석,고명석,고 병헌,고은실,곽우석,광주전남지부,구은모,구장현,권기철,권다솜,권도익,권선아,권성실,권순상,권순용,권오현,금산 사,금정길,김경룡,김경숙(의왕),김경예,김경자(강남),김경호,김경희(마포),김귀옥,김기정,김낙희,김남희(파주),김대 성/길은실,김도연(안동),김란영,김만수,김명숙,김명화,김미경(용산),김미경(의령),김미경(주안),김미숙(심심3기),김 미향,김병주/정영아,김보령,김보민,김복희,김부경,김상률,김상채,김석정,김선애,김선엽,김성동,김성수(불귀24기), 김성수(전주),김성수/이종진,김성일,김성희/조용대,김수,김수경,김순미,김승석,김승열,김시유,김시향/전상규,김여 진,김연순,김영옥(강서),김영옥(분당),김옥희(동작구),김용구,김용식,김우석(더불어삶),김유미(의왕),김윤미(마포), 김은경(수지),김은남,김은숙,김은희(계룡),김인복,김잔디,김장전,김정수,김정순(도봉),김정연,김종숙,김좌웅,김주 리,김준권,김지호,김진강,김진천,김춘우,김태경,김태환,김하연,김현숙/이성근,김형균,김형숙,김혜경(분당),김혜란, 김호영,김희원,김희준,나익수,남태희,노시춘,노을혜,도법스님,류지호,마정숙,명훈재,문근식,문병국/김계연,민경은, 민성원,박경선,박경호(부산),박경화,박동철,박명구,박미경/고영록,박미경/안형주,박민주/최정훈,박병기(서울),박 상진,박상희(종로),박선경,박수환,박순천,박영선(대전),박영호,박영희,박용규,박용배,박용주,박유미,박윤희,박윤희( 성남),박은숙,박인선,박일남/이정자,박재군,박종학,박지선,박진숙(성북),박진신,박진영/정은경,박차식/정혜숙,박찬 은,박철규,박해준/염경순,박후임,배병국,배영화,배정환,백승준,백향숙,변택주,봉은사,상정스님,생명평화대학,서강 석,서금주,서석원,서수보/김연수,서주희,서현석,선덕사,설동인,설헌동,설혜윤,성미선,성연동,성용숙,성종기,성진스 님(윤용순),손정옥,송기봉,송미정,송선우,송은주,송지연/민태문,송지희,신명희,신승순,신유정/김문욱,신재열(정애 란),신한보경,신현종,실상사,심우영,심호석,안경희,안문재,안미숙,안선주,안수현,안정연,안정혜,안혜영,양난영,양미 희,양시영/박은정,엄대용,여원익,여희동,연성오,오미정,오진탁,오창균,오현주,왕영미(왕영옥),왕영술/최명자,용묵 스님,우경식,우리옷살림,우정원,원소영/김태환,원종호,원현경,월정사,위양자,유백식,유선미,유선화,유이상,유재림, 유현경/조형원,육경영,윤대중,윤덕영/김춘희,윤미경,윤미순,윤상복,윤종상/신용한,윤현자,윤형수,윤효영,은동원, 이강구,이건열/이재건,이걸재,이경미,이경섭/정성화,이경숙,이경순(종로),이경실,이경윤,이경희(수원),이관희,이광 희/이금희,이귀선,이규원/박세진,이기원/이향숙,이기춘,이동언,이동열,이동춘(대전),이림영옥,이명심,이명진,이모 정,이미선,이미연,이미현,이병성,이병욱,이병인,이봉규(남양주),이상경,이상기(성북),이상동,이상민(파주),이상정, 이상화,이석민,이석재,이선화(과천),이성미/이병석,이성우,이소영,이순우,이승용,이연창,이영민,이영숙(서울),이영 한,이영희,이용미,이용진/장인영,이원모,이은,이은주(보은),이은주(사당),이은주(양천),이은주(충주),이일구,이장림, 이재영,이재희,이정남,이정은(구로),이정호,이준경,이지영(마포),이채화,이천호,이춘남,이평래,이학,이한재,이향민, 이현애,이현이/윤동희,이현재,이형숙,이화전,이환욱,인드라망생협,임경도,임재복,작은학교,장경숙(경기도),장기 용,장도원,장동임,장상준,장순자,장철현,장희경,전대식,전영호,전원배,전정희,정계영,정교용,정면,정명희,정명희(하 동),정봉수,정석우,정세홍,정순교,정연철,정영일,정영태(주안),정웅기,정은주,정제봉,정진희,정춘심,정호상,제지현, 조경숙/이호균,조경순,조규영,조문제,조문희,조미정,조선원,조순례,조원옥,조인옥,조재원/구진아,조정연,조찬욱, 조태임,조행임,조현삼,주경순,주염숙,진미정,진창희,채수광,천기원,최경애,최복순,최수정,최연희,최영규/박연옥,최 요신,최우영,최은아,최은정,최정예,최정은,최충기,최태영,최평식,최현지,최훈,편정자,하림스님,하성준,하충식,한광 용/장희정,한나래,한생명,한설룡,한숙영,한영미,한주영/윤남진,한해정,해공스님,허갑열,허극,허금희,허용석,허현 정,현영심,홍민철,홍수찬(지각스님),홍승규,홍영숙,홍영진,홍용호,홍진섭,홍태경,홍현경,홍현숙(마포),황남채,황말 희,황명은,황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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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지부 회원 강동완,강미다,강은정,강지수,고난순,고영석,권태성,김경미,김경아,김선규,김선아,김선주(순천),김성부,김송자(광 주),김영봉,김영임(광주),김옥자/설이원,김용성(광주),김유경,김유미(광주),김은숙(광주),김인태,김정아(광주),김정 태(19기),김정희(광주),김종근,김종덕,김주헌,김향화,김활현,노병암/박경여,노상훈,류성임,문동숙,문서희,문영숙, 문한식,문혜원,박귀환,박길원,박숙/최기주,박영숙,박윤희(부산),박정출/김우용,박태양,박희선(광주),방상영,봉문 수,서마리아,서판규,송화숙,신숙,양성미,양옥자(행법스님),양은석,여은영,염준구,오경애,오선옥,원묵스님,유경준, 유순종,윤근자,윤우향,윤종민,이경순(광주),이동호(광주),이두행,이명규,이영숙(광주),이옥인,이윤희,이중근,이창 식,이해모,이혜연,임선현,임유경,임진행,임현수,장춘호,장흥수,전금자,전동선,전성수,전향진,정성태,정옥순,정찬 희,조배균,조봉태,조태정,진석만,진슬기,최병욱,최선영,최점화,최정준,최홍규,한희정

한생명(남원함양) 회원 각묵스님,강봉주,강태형,고광균,고자연,곽수진,권시은,권오준/김은성,김경림/홍종표,김대웅,김미숙/염성환,김미영( 산내),김미정(산내),김복순(부산),김상수,김소연(남원),김수미,김수정,김영균/윤선영,김영임,김용민,김윤정(함양),김 은경,김은영,김인중,김정오,김종옥,김진희,김태식,김태정,김태준/김현정,김태훈,김한나,김현지,노경애,류순영/김경 식,박미경(함양),박미란,박세정,박승년,박은영/이강진,박이은실,박형대,서광석,서만억,서상남/김미정,서석곤,석라 비,승묵스님,신명화/최영래,신윤상,신정근,신현미,양상은,양재경,엄혜원,여명화,오정윤,오지영/김성오,용춘란/양운 석,원현욱,유현미,윤수민/이귀섭,윤용병,윤정준(산내),윤지홍,윤희중,응묵스님,이경재/류귀자,이규동,이길동,이덕 임,이동호,이득규/오혜원,이명희(수지행),이민제/이훤민,이선진,이수민,이수아,이숙경,이영경,이영준,이은희/송사 석,이일형/김영선,이주신,이주희(함양),이진순,이창호,이철승,이해경(이향천),이현정,이현지,이혜경(남원),이혜정( 산내),임동석,임송,임희경,장동욱/오선미,장일안,장준모,전석규,전소영(산내),전재성,정경아,정경화/조의제,정계임, 정대환,정도경,정상길,정상순/윤정준,정용우,정충식,정현임,정회석/조성미,조경미/이주승,조경숙(남원),조미영/임 현택,조숙경,조창숙/윤여정,주상용,주용수,주지환,지숙현/손성진,진상훈/최윤선,차상영,채윤경,천유라,최귀순,최석 민,최세현(남원),최수옥,최은주(남원),최종식,최혁희,표외숙,하건찬/백혜순,하대덕,하수용,한동훈,한미경/조종환,한 승명,한형민,허은정,허현,현미선,홍현숙(남원),황대중/안수희,황미경주신,이주희(함양),이진순,이창호,이철승,이해 경(이향천),이현정,이현지,이혜경(남원),이혜정(산내),임동석,임송,임희경,장동욱/오선미,장일안,장준모,전석규,전소 영(산내),전재성,정경아,정경화/조의제,정계임,정대환,정도경,정상길,정상순/윤정준,정용우,정현임,정회석/조성미, 조경미/이주승,조경숙(남원),조미영/임현택,조선희,조숙경,조창숙/윤여정,주상용,주용수,주지환,지숙현/손성진,진 상훈/최윤선,차상영,채윤경,천유라,최귀순,최석민,최세현(남원),최수옥,최은주(남원),최종식,최혁희,표외숙,하건찬/ 백혜순,하대덕,하수용,한동훈,한미경/조종환,한승명,한형민,허은정,허현,현미선,홍현숙(남원),황대중/안수희,황미경

2018년 연회비 납부해 주신 분 곽만연,권명심,김범용/김진향,김병찬/강양화,김보영(청주),김성희(원주),김영실,김정순(이천),김정현,김한나/유성 철,박대철,박승순,백합사김학덕,변강훈,신원철,신진수,안미루,양경자,양선배,이경희,이근범/이안순,이남곡,이석 주,이용준,이인석/차영미,이일우,이재관,이정민(파주),이정훈,이종원,이창림,전순란,정기효,정윤화,정진철,조봉순, 조성철,진영범,채영님,천수만,총무원중앙기록관,최은영,현각스님

인드라망 생명공동체 회비 계좌 안내 농협 100012-55-012462 / 국민 787201-04-027130 (예금주 인드라망생명공동체)

☎ 문의 사무처 02-576-1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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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0 행사•교육 일정

10/6 [작은학교] 학교설명회

10/18-20 [생명평화대학] 지리산 생명평화 순례학교

10/9 제3차 정관연구모임

10/20~11/4 [실상사] 템플스테이 가을여행주간

10/13 [한생명] 살래장

10/20 [귀정사] 산사음악회(쉼터 5주년 기념)

10/14 2018년 인드라망 하반기 대중공사

10/22 명상안내자과정

10/14 2018년 제6차 운영위원회

인드라망교육도량 소모임 일정(서울 양천구 신정동) 강서양천녹색평론모임 : 매월 두 번째 화요일 늦은 7시30분 그림그리기모임 : 매월 세 번째 수요일 늦은 6시 *각 소모임의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인드라망생명공동체 홈페이지나 전화 02-576-1886로 문의하세요.

인드라망생협 소모임 일정(서울 양천구 신정동) 요가 모임 : 매주 월, 수요일 늦은 7시 30분 기타 모임 : 매주 월요일 이른 10시 독서 ·논술 교실 : 매주 월, 수, 목요일 진행합니다. 야생화자수 : 매주 월요일 이른 10시, 목요일 늦은 1시 손뜨개 : 매주 화요일 이른 10시 / 인물화 : 매주 화요일 이른 10시 퀼트 : 매주 수요일 이른 10시 *각 소모임의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인드라망생명공동체 홈페이지나 전화 02-576-1882로 문의하세요.

한생명 소모임 일정(남원 산내면) 어르신 한글교실 : 매주 월, 화요일 늦은 6시 / 원천리, 중황마을회관, 매동마을회관 서각 모임 : 매주 목요일 늦은 7시 / 느티나무 사랑방 목공 교실 : 격주 일요일 늦은 2시 / 원백일리 목공장 반찬나눔 ‘게미’ : 매월 넷째 주 일요일 이른 9시 / 맛있는 부엌 *각 소모임의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한생명 홈페이지나 전화 063-636-5388로 문의하세요.

광주전남인드라망 소모임 일정(광주 동구 산수동) 시 모임 나루터 : 매월 첫째 주 토요일 늦은 7시 씨앗 독서 모임 : 매월 마지막 주 일요일 늦은 2시 *각 소모임의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다음카페 ‘광주전남인드라망’이나 전화 062-264-4660로 문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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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청년 인드라망 이것이 궁금하다!!! 인드라망이 스무살이 되었습니다. 인드라망이 걸어온 20년의 시간과 앞으로 나아갈 길을 구슬님의 질문을 통해 ‘인드라망 Q&A’로 풀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그동안 인드라망과 함께하면서 궁금했던 부분이 있다면 ‘세가지’를 질문해주세요! 여러분이 주신 질문은 인드라망이 걸어가는 길에 귀중한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참여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많이 참여해주세요! 방법1) 질문을 작성하여 스마트폰으로 찍어서 보내기 (이메일:indramang1@hanmail.net 또는 제지현 활동가 010-9526-2004) 방법2) 인드라망 홈페이지, 페이스북, 밴드에 댓글로 달기 방법3)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사무처로 연락하기(Tel. 02-576-1886 / Fax 02-576-1890) 질문기한 : 2018년 10월 1일(월) ~ 10월 7일(일)

•교육도량 •근본도량 실상사 •(사)한생명 •산내여성농업인센터 •산내들 어린이집

Tel 02-576-1886 Tel 063-636-3031 Tel 063-636-5388 Tel 063-636-5399 Tel 063-636-5385

•실상사작은학교 •남원귀농귀촌학교 •수련원 귀정사 •생명평화대학 •인드라망생협

Tel 063-636-3369 Tel 063-636-4325 Tel 063-626-0106 Tel 070-4155-5688 Tel 02-576-1882

•우리옷인드라망 Tel 02-576-1895 •광주도량 선덕사 Tel 062-263-4660 •광주전남인드라망 Tel 062-264-4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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