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인드라망 2019년 10월 1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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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간행물 신고번호 양천 라 00074

생명살림의 연대 168호 2019년 10월


사진으로 이야기하기

이 시대, 지금 ‘저항’은 무엇인가? 늘 깨어있는 평화마음이 무엇인가? 되짚어 보는 귀한 순간! -2019 저항예술제, 양혜경 선생 깃발 퍼포먼스-

사진_양시영 사진은 사는 것 그리고 살리는 것이다 <짱짱한 아름다움을 위하여> 블로그 : http://yangssi2000.blog.me


삶의 결을 바닥부터 바꾸는 운동 인드라망이란? “만물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연기적 세계관을 상징하는 말로 그물코마다 유리구슬이 달린 그물의 모습입니다.

/ 생명평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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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인드라망 기후위기와 우리의 밥상_강수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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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탐방기 농사만 유기농이 아니라 삶도 유기적이어야_나익수

/ 소박한 삶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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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는 우리가 내놓은 쓰레기 어떻게 처리될까요?_김종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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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인터뷰_서주희

짱짱의 농사일기 작물의 성장을 돕는 천연 액비 만들기_오창균 살아가는 이야기 1 태국 불교공동체 시사아속 방문기_한형민 살아가는 이야기 2 4.16 청년희망순례 17일의 배움_닷쉬

/쉼/

02 사진으로 이야기하기_양시영 16 단순 소박한 삶 조국의 미래, 바라는 세상으로 한뼘 더!_이영희 40 시를 적다 시를 만나다 <나무는 말을 한다>_두메 / 살림살이 /

42 인드라망,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46 회원님들의 손길, 고맙습니다. 보내주신 정성 소중히 쓰고 있습니다 50 10월의 행사•교육 일정

※ 인드라망 소식지는 푸른 숲을 살리는 재생용지로 만듭니다.

통권 제 168호 발행일 2019년 10월 1일 발행인 도법 발행처 인드라망생명공동체 www.indramang.org 편집팀 나익수 오창균 조선원 최훈 원현경 이향민 제지현 최현지 정보간행물 신고번호 양천 라 00074 서울 양천구 목동동로10길 16-23(신정동 144-35번지) 전화 02-576-1886/1866 전송 02-576-1890


삶과 인드라망

기후위기와 우리의 밥상 만 16세의 스웨덴 소녀 그레타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에겐 이제 변명거리가 고갈됐다. 시간이 얼마 없다. 인류에게 큰 화가 다가온다. … 이제 당신들은 패닉을 느껴야 한다. 소리치고 마구 날뛰는 패 닉이 아니라 노트르담 화재 때처럼 차분하게 지구를 구하는 패닉이 필요하 다. 막연한 희망보다 중요한 게 행동이다. 행동을 시작하면 희망이 생긴다.”

매일 보던 푸른 하늘이 사라진 대신 (초)미세먼지와 우중충한 하늘, 때 아닌 가뭄과 홍수, 전례 없는 무더위와 폭풍 등이 직접적 기후위기의 징후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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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농어업 생산에 영향을 미치고 생물종 다양성이나 생존가능성에 영향을 준다. 빙하와 만년설이 녹아 바닷물이 차오르면서 가라앉는 나라가 생긴다. 기후위기로 인한 자연재해는 식량위기와 연결돼 매년 세계인구 77억 명 중 8억 명을 만성적 기아에 시달리게 한다.

그렇다. 현재 지구는 위기다. 우리의 총체적 삶이 위기다. 지구를 위해서가 아 니라 우리 자신이 살기 위해서라도 지구를 구해야 한다. 지구를 구하려면 우 리의 총체적 삶을 되돌아봐야 한다. 생산·소비·노동·교육·가정·학교·정치· 경제 등 모든 분야가 성찰 대상이다.

그 중 농업과 가장 밀접한 식생활을 살펴보자. 기후위기를 초래한 온실가스 는 자본주의 사회경제시스템뿐 아니라 우리의 생활방식에서 비롯됐다. 동식 물 생산·가공·포장·운송 과정에서 전체 온실가스의 4분의 1이 유발되기 때 문이다.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볼 수 있다.

첫째, 식품 생산과정에서의 온실가스 발생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에너지의 30%가 농산물의 생산과 유통에 쓰인다. 먹고살자니 어쩔 수 없긴 하다. 그런데 유독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과정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비닐 하우스, 대량 축산과 육가공, 기계식 영농, 화학 농약·비료사용, 자동화한 식 품가공, 비닐 또는 플라스틱 포장 등이 문제다.

둘째, 푸드마일리지 차원, 즉 식료품(완제품 내지 원료)의 운반과정에서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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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인드라망

생하는 에너지 소비와 그로 인한 온실가스 발생이다. 현재 23% 정도인 곡물 자급률을 70%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 많은 선진국의 자급률이 100% 이상 인 것은 시사적이다. 각 나라가 자급하되 꼭 필요한 것만 교류하면 온실가스 를 줄일 수 있다. 사실 우리의 밥상을 잘 살펴보면 수백, 수천 km를 달려온 음식들이 많다. 대형 트럭이나 배·기차·비행기 등을 통해 장거리 운송이 이 뤄지는 경우가 문제다.

셋째, 일상화한 육식생활과 대형 냉장고가 온실가스 발생을 악화한다. 크게 세 가지 차원이다. 우선 육식품의 생산·가공·운송·보관이 문제다. 일례로 쇠 고기 생산은 이산화탄소(CO2)를 많이 배출한다. 50g의 쇠고기를 얻는 과정 에서 CO2가 17.7kg 배출된다. 소가 먹을 사료 생산이나 고기를 가공·운송하 는 과정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를 모두 합친 결과다. 같은 식으로 보면 50g의 양고기 생산은 9.9kg, 치즈는 5.4kg, 달걀은 2.1kg의 CO2를 배출한다. 식물 성 단백질에 비해 동물성 단백질이, 그 중에서도 붉은 고기일수록 CO2 배 출이 많다.

다음으로 대량 축산을 위해 숲이나 들판을 대대적으로 파괴함으로써 CO2 를 흡수할 공간이 사라지는 것도 문제다. 숲이나 들판이 살아 있다면 온실가 스의 악영향을 훨씬 줄일 수 있다. 끝으로 대형마트와 대형 냉장고다. 한꺼번 에 많은 식료품을 사다가 대량 보관을 하며 결국 음식쓰레기를 만들기 때문 이다. 전기 소비량과 냉장고 냉매가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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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는 밥상과 식생활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우선 온실가스를 많이 유 발하는 음식을 줄여야 한다. 육식보다 채식을, 장거리 식품보다 로컬푸드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 포장을 줄이거나 비닐·플라스틱 사용을 줄여야 한다. 작은 식품 하나라도 온실가스 유발과 연관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기 계농·화학농·대농보다 유기농·지역농·소농을 지원하고 자급률을 높여야 한 다. 물론 식생활 변화만으로 온실가스나 기후위기 문제를 해결할 순 없다. 자 본주의적으로(즉 화폐·상품·노동·자본 등으로) 구성된 식량 생산과 소비 전 반, 나아가 사회 전반을 바꿔야 하기에.

이 글은 2019년 7월 24일자 농민신문에 게재 된 글이며, 글쓴이 허락을 얻어 이번호에 싣습니다.

글_ 강수돌 조치원마을에서 사람농사, 먹거리농사를 지으며 사는 농부이자 고려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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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탐방기

농사만 유기농이 아니라 삶도 유기적이어야 전남 고흥군 포두면 내산마을 김홍대, 정성희 님

이번 귀농탐방은 전라도 고흥으로 갔다. 한가위 연휴가 있어 취재 일정이 여 의치 않았다. 궁리 끝에 고향 고흥으로 귀농한 분을 만나기로 하였다. 아는 분 도움으로 귀농한 분을 소개받아 연휴 전날 만나기로 약속했다. 고흥은 벌교 아래 붙어 있는 반도이며 면적이 넓은 편이다. 삼면이 바다이고 높이 500미터 안팎 되는 낮은 산이 60%여서 먹을거리도 많고 풍경도 좋은 곳이다. 한편 고령화가 심해져 언론에서 30년 뒤면 사라질 위기에 2순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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꼽은 곳이기도 하다. 이런 고흥으로 15년 전쯤 와서 줄곧 자연농을 지향하는 농사를 지어온 정성 희 김홍대 농부 부부를 만났다. 고흥읍에서 남동쪽으로 20분 정도 더 들어갔 다. 갯벌을 메워 생긴 해창만이 있는 곳에서 다시 오른쪽으로 구불구불 산길 따라 마복산이 감싸고 있는 산자락으로 가다 보면 내산마을이 나온다. 마복 산 안쪽 마을이라는 뜻이다. ‘교육’이라는 끈으로 이어져 회색빛 돈사 건물 뒤로 인적 없는 산길을 따라 조금 가니 아담한 집이 나왔 다. 기계나 전문가를 쓰지 않고 김홍대 님 혼자서 2년 동안 지은 집이다. 집 둘레 밭에는 갖가지 농작물과 풀이 어우러져 있다. 밭을 보면서 이분들의 농 사 철학을 미리 짐작할 수 있었다. 집 안으로 들어가니 먼저 화목난로와 이어진 구들침대가 눈에 들어왔다. 문 틀이나 문짝도 사지 않고 동네에 있던 걸 썼다고 한다. 무엇보다 자리에 앉아 넓은 창문으로 내다보이는 바깥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다. 우리 고흥에 이렇 게 멋진 풍경이 있었나 싶을 정도였다. 무엇이 김홍대 님과 정성희 님을 귀농으로 이끌었을까? 서로 다른 곳에서 농 부의 길을 가다 둘은 어떻게 만났을까? 정성희 님은 15년 정도 탁아운동을 하였다. 정토회에서 하는 대안교육 프로 그램 교육을 받다가 귀농운동본부 귀농학교를 알게 되었다. 귀농학교를 다 닌 뒤에 경북 문경에 땅과 집을 빌려 농사를 지으며 상주나 괴산 등 여러 공 동체를 경험했다. 첫 농사 전 겨울에 그동안 배운 귀농교육 내용을 정리하 며 봄을 준비했고, <월든> 같은 책이 마음을 모으는 데 도움을 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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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탐방기

한편 김홍대 님은 대학교육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잠깐 있으면서 직접 교육 경험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들부터 교육이 중요하겠다 싶었는데 우연히 <실험학교 이야기>를 읽고는 책을 쓴 윤구병 선생이 있는 변산으로 갔다. 변산에서 여름방학 때 여름학교 교사를 맡았다. 교육 연구를 위해 잠깐 경험하고자 했다가 이듬해에 변산공동체학교 교사가 되었다. 변산공동체에 서는 농사도 짓고, 교사도 하고, 공동체 일도 똑같이 해야 했다. 하지만 1년 교사를 맡으며 평가해 보니, 교사를 중심으로 하면서 나머지는 부수적으로 해야 제대로 교육을 할 수 있겠다 싶었다. 공동체에 이런 얘기를 꺼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래서는 교육을 제대로 할 수 없었기에 변 산공동체를 나왔다. 김홍대 님은 변산공동체를 나와 변산 산들바다 생산자 공동체 실무일을 하 면서 혼자 농사 실험을 했다고 한다. 자급자족과 자연농법을 바탕으로 다시 새로운 걸 찾는다는 마음으로 마을과 떨어진 산자락에서 혼자 3년 정도 농 사 실험을 하였다. 90년대 중후반에 두 사람은 서로 다른 곳에서 ‘후쿠오카 마사노부’, ‘웬델 베 리’ 등의 책을 공부하면서 농사를 짓고 농부로서 철학을 다져온 셈이다. 근본 적인 고민을 하며 농사를 짓다 보니 ‘정농회’에 발을 들이고, 이곳에 청년모 임이 생기면서 두 분은 만나게 되었다. 철학적인 공통점이 서로를 더욱 이어 주게 된 셈이다. 결국 2003년 두 분은 결혼하여 변산에서 함께 살게 되었다. 자신을 믿고 스스로 하다 보면 자신감도 생겨 함께 살자마자 변산 골프장 반대 운동과 부안 핵폐기장 반대 운동으로 3년을 보냈다. 핵폐기장은 막아냈는데, 이후 땅값이 오르기 시작하여 정착할 수가 없게 되고 말았다. 곡성으로 마음을 정하고 곡성 곳곳을 샅샅이 뒤졌다. 끝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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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한 곳을 찾지 못하던 차에 아는 사람 소개로 고흥 몇 군데를 둘러보게 되 었다. 다 끌리지 않았는데, 돈사 위쪽이라 별로겠지만 보고나 가자고 해서 간 곳이 지금 집터였다. 보자마자 강하게 끌렸다고 한다. 정성희 님은 짓던 농사가 있으니 변산에 있고, 김홍대 님은 겨울에 비닐하우 스를 지어 텐트에서 지내며 집을 지었다. 그러면서도 봄부터는 집터 옆 밭에 서 그리고 좀 떨어진 7년 묵은 논을 얻어 농사를 지었다. 농사는 물론이고 집 짓기까지 기계를 쓰지 않았으니 만만한 일은 아니었을 테다. 아프지는 않았 을까 싶었다. 집 짓고 농사지으면서 아파 눕거나 몸살이 난 적이 없었다고 한 다. 스스로 좀 서두른다 싶으면, ‘천천히 천천히’를 읊으면서 조절했다. 전에 공동체에서 농사지을 때 할머니들 일하는 모습에서 배웠다고 한다. 자립이나 자급자족의 철학으로 집을 짓고 농사를 짓는 일이 두렵지 않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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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탐방기

까 싶은데, 오히려 자신을 믿고 스스로 하다 보니 할수록 더 자신감이 생기더 란다. 그러면서 적정기술 난로가 널리 알려질 때, 이 기술을 응용한 아궁이를 만들어 집 옆에 작은 구들방을 지었다며 보여주기도 했다. 게다가 이 아궁이 를 몇몇 이웃에게도 전수하기도 했다. 1년 동안 기본 집을 지어 놓고, 다음부터는 조금씩 늘려 나갔다. 지어놓고 보 니 어설픈 데도 있지만, 미완성인 모습이 편하고 재미도 있다고 하는 모습에 서 여유로움과 멀리 보는 자세를 엿볼 수 있었다. 한번 쉬운 선택 해버리면 돌아가기 힘들어 두 분은 오로지 농사만 짓는다. 이른바 반농반X의 삶과는 먼 셈이다. 사실 반 농반X가 가능하려면 그럴 만한 능력이 있어야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농촌 현실이 반X를 채워줄 여건이 안 되기도 하다. 밭농사는 밥상에 올라갈 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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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물은 거의 다 한다. 다품종 소량 농사이다. 밭이 1500~2000평 정도라고 한다. 벼농사는 인증을 받은 유기농사를 한다. 한동안은 벼농사도 다 손으로 심고 거두기까지 했다. 1500평으로 시작하여 지금은 4천 평쯤 되는데, 2600 평 때까지는 손으로 했다고 한다. 이것도 일종의 농사 실험인 셈이다. 나이가 들었을 때 감당할 수 있는 농사 규모를 가늠해 보는 실험이다. 또한 처음부터 쉬운 방법으로 농사를 짓게 되면 처음으로 돌아가기 어렵 기에 밑에서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야 우리만의 농사를 지을 수 있기 도 했고. 다행히 두 분이 농사지은 쌀이나 밭작물을 받아먹는 분들이 있어서 큰 도움 이 된다고 한다. 고흥으로 귀농하면서 도시 4인 가구를 두 분이 책임진다는 생각이었는데, 돌이켜보니 현실성이 없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 정도로는 버티기 어렵다는 뜻이다. 꾸러미가 큰 힘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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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탐방기

고흥은 유기농을 하는 농부가 거의 없는 편이다. 그러니 군에서도 관심을 갖 고 들여다보거나 도움을 주려고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새로운 귀농인들도 그런 흐름 따라 돈이 되는 작물이 무엇인지, 지원금을 어떻게 하면 받아낼 수 있는지에 더 초점이 가 있는 편이다. 아니면 축사 같은 기업농을 유도하거나. 우리 동네지만 좀 안타깝다. 뒤따라가기보다는 앞에서 좌충우돌하더라도 새 로운 길을 내려는 고흥군 행정을 보고 싶은 마음이다. 농사에서 삶의 갖가지 대안을 찾으려 이야기를 나누며 두 분은 틈틈이 책을 보고 공부를 하며, 다시 농사에 삶에 적용하는구나 느꼈다. 처음에는 공동체에 관한 책을 비롯해 후쿠오카 마사 노부의 자연농업 등을 보았다면 요즘은 텃밭정원에 관한 책을 많이 본 듯하 다. 공부를 하면서 현실의 흐름도 눈여겨보면서 미래를 가늠하고 방향을 잡 아가는 농부들이었다. <우리 문명의 마지막 시간들>을 통해 두 분이 지향하 는 공동체를 그려보고, <생명의 정원>이나 <가이아의 정원>을 통해서는 두 분의 농사 경험을 살리고 다듬어, 지역 초등학교에서 그리고 이웃이나 귀농 하려는 분들에게 ‘교육’으로 나누기 시작했다. 이웃동네 초등학교에서 생태 텃밭정원 선생님 역할을 3년차 하고 있다. 처음 에는 본인들이 하는 농사를 그대로 이어서 텃밭농사를 했다. 겨울에 더 공부 하여 두 분의 자연농을 결합한 텃밭정원으로 발전시켰다고 한다. 이 과정에 서 두 분의 교육에 대한 관심과 경험이 잘 발휘되었다. 아이들은 저마다 적극 적으로 텃밭정원 일에서 한몫을 하려 들고, 선생님들까지 관심을 가지면서 다른 학교에서도 도움을 요청할 만큼 눈길을 끌고 있다. 어쩌면 두 분의 미래를 위한 준비이고, 다가올 농촌의 미래를 위한 준비가 아 닌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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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고흥살이에서 동네 이장도 해 봤고, 살아가는 얘기와 고민을 나누는 이 웃도 있는 모습에서 고흥 농부가 되었음을 느꼈다. 무엇보다 이들이 자연의 질서에 맞는 농사를 지으면서도 틈틈이 공부하고 공부한 내용을 다시 농사 에 삶에 적용하며 새로운 길을 끊임없이 찾아가는 모습이 가장 아름답기도 하고 따라하고 싶었다. 농사만 유기농이 아니라 삶도 유기적이어야 한다는 두 분의 철학을 직접 보고 들을 수 있었다. 두 분에게서 서두르지 않고 과정 을 즐기며 조금씩 깊어지고 성장해 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멋졌다. 고흥에서 또 뵙기를 기대하며 맺는다.

글_나익수 책을 만듭니다. 목공, 뜨개질, 요가, 토론교육 등으로 삶의 결을 바꾸는 시골살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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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소박한 삶

글•그림_ 이영희 불교귀농학교 18기 돈이 아닌 손으로 살고 싶은 손살림을 일상의 실천으로 만들려 끙끙대는 그림 그리는 사람. nearzoo.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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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의 농사일기

작물의 성장을 돕는 천연 액비 만들기 명절 때마다 어머니는 밥알 둥둥 뜬 식혜와 무, 배추를 넣은 물김치를 담근 다. 식혜는 엿기름을 넣고, 물김치는 천일염으로 발효를 하는 음식이다. 농사 에도 자연재료를 발효시킨 천연비료 액비(물거름)가 있다. 퇴비가 흙의 지력 을 높이는 미생물의 양분이라면 액비는 작물의 생육을 돕는 양분이다. 퇴비는 산소가 있는 환경의 호기성미생물에 의해 유기물을 발효시킨다면, 액비는 산소가 없는 상태의 물에서 혐기성미생물이 유기물의 발효와 숙성과 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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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물로 만드는 액비 지금쯤 밭에서는 병충해 피해가 있거나 생육장애로 품질이 낮은 작물이 나 온다. 버려지는 작물을 모아서 액비를 만들면 내년에 사용할 수 있다. 고추로 만든 액비를 고추 농사에 쓰고, 토마토를 모아서 만든 액비는 토마토에 사용 하면, 작물의 영양분을 순환해 생육을 도울 수 있다. 여러 종류의 작물을 모 아서 만들면 다양한 영양분의 복합액비가 된다.

작물액비는 버려지는 채소(열매, 줄기, 잎)를 뚜껑이 있는 통에 절반 정도 채 우고 물을 넣는다. 재료의 발효를 위해서는 부엽토를 한 줌 넣거나, EM 미 생물을 넣으면 재료의 형태가 분해되어 물에 녹아든다. 천일염이나 당밀(설 탕)을 조금 넣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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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의 농사일기

발효 기간은 재료가 완전히 분해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6개월 이상 숙 성한다. 부드러운 속재료는 분해되어 물에 희석되고 두꺼운 껍질만 물 위에 뜬다. 만들어진 액비는 물에 300배 정도로 희석해서 작물성장기에 2~3주 간 격으로 엽면시비 하거나 뿌리로 흡수할 수 있도록 하면 된다. 다양한 액비 활용 밥을 지을 때마다 나오는 쌀뜨물도 좋은 액비가 된다. 페트병에 쌀뜨물을 넣 고 상온에서 며칠간 발효시키면 작물생육을 돕는 양분과 시큼한 냄새의 유 산균이 발효된다. 생선액비를 대신해서 음식의 양념으로 사용하는 자연발효 생선 액젓을 사용해도 된다. 천일염 소금을 물에 녹여서 액비로 사용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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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물 주변에 조금씩 뿌려놓으면 물에 녹아 들어가 작물생육을 돕는다. 매실이나 각종 재료에 설탕을 넣고 숙성시킨 효소(청)도 물에 희석(500배) 해서 액비로 사용할 수 있으며, 걸러낸 재료는 물을 넣고 액비로 숙성한 후에 사용할 수도 있다. 효모가 많은 생(生)막걸리를 물(500배)에 희석해서 작물 의 영양제로 사용하기도 하며, 액비를 만들 때 넣어도 된다. 매일 얻을 수 있는 소변 즉, 오줌액비도 작물생육을 돕는다. 페트병이나 큰 통에 모아서 일주일 이상 숙성을 한 후에 물에 300배 정도 희석하여 사용 한다.

글_ 오창균 흙에서 사람 냄새를 느낄 때 가장 행복한 도시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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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1

태국 불교공동체 시사아속 방문기 시사아속은 태국의 불교공동체로 유명한 곳이다. 10여 년 전 실상사작은학 교 언니네 해외 공동체 탐방을 계기로 인연을 맺었다. 8월 16일부터 20일까 지 실상사사부대중공동체와 시사아속의 공동체교류협약을 맺기 위해서 실 상사 주지이신 승묵스님과 공동체교류소위원회에서 방문했다.

16일 새벽 1시 한국을 출발해서 태국시간으로 오전 10시 30분경 우본라차타 니 공항에 도착했다. 시사아속에서 차로 마중을 나와서 편안하게 공동체까 지 갔다. 2시간가량 달려서 시사아속에 도착했다. 숙소를 안내받고, 실상사 작은학교 언니네 학생들도 만났다. 환영을 받고, 짐을 풀고 쉬었다. 4시쯤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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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공동체 주방에 갔다. 시사아속의 채식 요리를 다시 맛보았다. 저녁 공 양 후 아뻠 선생님을 만났다. 아뻠은 이 공동체의 재가자 원로라고 볼 수 있 다. 시사아속이 처음 만들어지면서 참여한 사람이며, 시사아속에 사는 재가 자 여성 수행자이다. 공동체의 정신과 원리가 몸에 스며든 사람일 거라 생 각했다. 아뻠에게서 공동체 소개를 받았다. 아뻠은 모임을 시작하며 주지스 님께 극진하게 삼배를 올렸다. 실상사에서 ‘큰 절은 하지 않습니다’ 라는 글 을 주지스님 방에서 봤는데, 태국 사람들은 스님들께 존경의 마음을 온몸으 로 표현한다.

공동체 소개의 내용은 공동체의 역사와 철학, 교육 등이었다. 인상적인 것은 공동체 경제에 대한 것인데 sufficiency economy라고 했다. 시사아속 공동 체는 급여를 받지 않고 일을 하며, 보시와 환대를 실천한다. 어떻게 대가없 이 베풀고 마음을 열고 받아들일 수 있는지 궁금해졌다. 전반적인 소개를 받 고, 쉬는 시간에 우리가 준비한 자료를 가져왔다. 실상사 공동체 소개 영상 과 태국어로 번역해 간 공동체 교류 양해각서(MOU)를 보여주며 교류협약 을 제안했다.

둘째 날부터 우리는 시사아속 사람들과 일정을 함께 했다. 아뻠이 주지스님 도 탁발에 참석할 수 있게 연락을 해놓아서 스님은 태국 스님들과 탁발을 갔 다. 우리는 오전 6시부터 3시간가량 공동체 부엌에서 아침 공양을 준비했다. 시사아속은 9시 반 경에 아침 공양을 하고 오후 4시 반 경 저녁 공양을 한다. 아주 작은 양파를 까고, 줄콩을 썰고, 버섯을 따와서 재료 손질을 한다. 한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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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1

이야기 나누며 손을 움직이면 어느새 공양시간이 된다.

아침 공양 후 시사아속 안에 있는 슈퍼마켓 구경을 했다. 여유 있게 휴식을 한 후(휴식 시간에 태국 사람들은 일하고, 학생들은 공부를 한다.) 오후 2시부 터 다시 저녁 공양 준비를 도왔다. 한국에서 선물로 준비해간 김부각을 꺼내 서 튀겼다. 조미김, 김부각, 미역, 메밀국수 등 한국 특산물과 실상사 농장에서 농사지은 밀가루, 생명평화무늬가 새겨진 실상사 손수건 등을 가지고 갔다. 시사아속 사람들이 무척 좋아했다. 우리를 잘 받아주는 공동체가 고마웠다.

셋째 날 주지스님과 탁발에 동행했다. 오전 6시 차량을 타고 칸타라락 시내 로 들어갔다. 시장 근처에 내려서 탁발을 시작했다. 길에는 탁발을 나온 스 님들이 많이 보였고, 보시물을 내어놓은 사람들도 보였다. 집이나 가게 앞에 작은 탁자를 놓고 공양을 올리는데, 합장 인사를 나누고 공양물을 받고 간단 한 안부를 묻는 것 같았다. 시사아속은 채식 전통이어서 고기가 들어간 음식 은 받지 않는 것 같았다. 우리는 노스님과 함께 다녔는데, 큰길을 걷다가 시 장으로 들어갔다. 이른 시간인데도 시장은 북적였다. 곳곳에서 사람들이 공 양을 올렸다. 시사아속과 인연 있는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는 잠시 쉬면서 이 야기를 나누었다. 한국에서 온 스님과 사람들을 신기해하는 것 같았다. 1시 간 반 정도 탁발을 마치고 다시 차량으로 공동체에 돌아왔다. 탁발 후 시사 아속 대표 스님께서 주지스님께 발우공양에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시사아 속 스님들은 하루 한 끼만 공양을 하고 센터홀이라는 강당에서 마을 사람들 과 함께 공양한다. 홀에는 텔레비전이 있는데, 공양 전에 법문을 TV로 본다. 법문은 시사아속을 만든 포티락 스님이 하시는데, 즉문즉설처럼 보였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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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네트워크에는 이렇게 법을 전하는 수단으로 라디오와 텔레비전을 이용하 기도 한다. 부니욤티비라고 불리는데, 유튜브 채널도 있고 거기에 한국에서 온 실상사 공동체 사람들 이야기도 나올 거라고 한다. ‘부니욤’은 호혜경제 를 뜻하는 말이라고 들었다.

아침 공양을 하기 전에 공동체 곳곳을 안내받았다. 슈퍼마켓, 식당, 비누공장 과 숍, 미생물 관련 사무실 등을 둘러봤다. 슈퍼마켓은 시사아속의 나눔 정신 을 잘 보여주는 곳이다. 그곳의 물건은 의식주에 걸쳐서 대부분의 생필품이 있었다. 시사아속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급여를 받지 않고, 필요한 물건은 여 기서 가져다 쓴다고 한다. 그리고 특별한 것은 물건에 붙은 가격표에 매입가 와 판매가가 표시되어 있다는 것이다. 얼마나 이익을 남기는지 투명하게 알 린다고 하며, 그나마 명절 같은 특별한 때에는 할인하거나 때로는 밑지고 팔 거나 무상으로 나누어주기도 한다. 이렇게 지역 사람들에게 대가 없이 베풀 면, 어디에선가 시사아속에 더 큰 이익으로 돌아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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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1

식당은 외부 사람들이 와서 이용하는 식당인데, 아속 네트워크에 있는 여러 식당 중 하나이며, 채식이고 설거지도 큰 대야를 여러 개 놓고 물을 아끼는 것을 실천하고 있었다. 비누공장은 2012년 처음 방문할 때만 해도 작은 규모 였는데, 이번에 보니 크고 시스템을 갖춘 곳으로 새로 지어져 있었다. 미생 물 관련 제품은 유용한 미생물을 배양하거나 발효를 이용해서 농사나 음료 에 적용하고 있는데, 관련 연구가 시사아속 학생들의 수업이 되고 여러 나라 의 과학 박람회에 초대되어서 다녀왔다고 한다.

공양을 마치고 쉬고 있는데, 시사아속 스님과 만남을 갖자는 연락이 왔다. 아 속 공동체가 어떻게 꾸려지게 되었는지를 1시간 반 정도 들었다. 태국어를 영어를 거쳐서 한국어로 듣는 것이라 좀 어려움이 있었지만, 시사아속이 지 난 40여 년 동안 겪은 세월이 있었으니 오늘에 이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 다. 저녁 공양으로 한국음식을 하기로 해서 모임을 마무리하고 공양간으로 갔다. 음식은 실상사 농장 밀가루로 만든 호박전과 느티나무 매장에서 사가 지고 간 미역으로 미역국을 했는데 인기가 좋았다.

넷째 날 새벽 울력 대신 디톡스센터를 방문했다. 남파가든이라고 불리는 곳인데, 디톡스(해독)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다. 시사아속 안에서 하 던 프로그램인데, 전문화해서 근처에 자리를 잡았다. Holistic Health and Spiritual Retreats center라고 적어놓은 것이 보였고, Pa-Hin Botanic Social Enterprise라는 사회적기업 이름도 보였다. 디톡스는 시사아속의 사 람들이 자연과 함께하는 유기농, 채식 등과 연결해서 의미가 있어 보였다.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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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독은 디톡스 프로그램으로 풀고, 마음의 독은 봉사와 단순 소박한 삶으 로 푸는 것 같았다. 센터에는 중국, 말레이시아 등에서 온 사람들이 많았다. 오후가 되어서 MOU를 체결하자는 연락이 왔다. 한국에서 준비한 태국어 서 류를 출력해서 가지고 갔다. 인드라망 무늬로 실상사 공동체를 설명하는 글 이었다. 모임에는 시사아속에서 스님과 ‘앗수’ 라는 실무자 등이 오셔서 함 께했다. 우리 공동체에 대해서 설명하고, 질문에 답하면서 서로 이해하는 시 간을 가졌다. 꽤 긴 시간 이야기를 나누고, 저녁 공양시간이 좀 지나서야 드 디어 교류 문서에 서명을 했다.

저녁에는 시사아속에서 공동체 교류를 축하하고, 떠나는 우리를 환송하는 의미로 공연을 준비해줬다. 한국에서도 작은학교 학생들이 민요와 케이팝 춤을 보여줬다. 시사아속 학생들이 전통문화를 배워서 이런 자리에서 보여 주는 것이 하나의 공부일 것 같았다. 고마운 시간이었다. 공연을 모두 마치고 스님들을 모시고 이야기를 들었다. 시사아속 스님이 “우리는 이제 친구가 되 었습니다. 이 관계는 영원할 것입니다.”라고 하는 이야기에 뭉클했다. 서로 감사인사를 나누며 헤어졌다. 작은학교 선생님, 학생들과 함께 하는 마지막 저녁 모임을 가졌다. 학생들이 있어서 우리 교류 분위기가 부드러웠다는 고 마움의 말을 전하고 남은 여정 잘하길 기도했다.

마지막 날 아침 6시 아뻠 선생님 등 몇몇과 인사를 나누고 차량으로 우본라 차타니로 이동했다. 우본라차타니 공항에서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 는데, 마침 그곳에 있는 우본라차타니 아속에도 들러보기로 한 것이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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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에도 기꺼이 차량으로 데려다주고 아속 식당에서 공양을 하게 해주었다.

우본라차타니는 규모가 엄청 큰 곳이었다. 일 년에 한 번 이곳에 아속 네트워 크 식구들이 모두 모여서 농사도 짓고, 모임을 가진다고 한다. 특히 시멘트로 만든 거대한 건축물은 크기도 컸지만, 물 흐르는 듯한 자연스러움으로 벽체 와 전체적인 모양을 구성해 놓아서 엄청나게 공이 들어가 보였다. 곳곳을 이 렇게 마음을 담아서 표현할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4박 5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일의 성과와 개인적인 배움을 많이 얻어가는 것 같았다. 시사아속은 인드라망생명공동체와 비슷해 보였다. 불교를 기반 으로 진리를 배우고 실천한다. 수행처와 학교와 마을이 함께 공부하고 일한 다. 그 정신과 실천을 잘 지키고 있으며, 공동체 경제도 가치를 실현하며 자 립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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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상사사부대중공동체가 시사아속과 만나고, 서로 배우는 관계가 되었다. 교류가 지속되어서 공동체 문화가 풍성해지길 바란다. 개인적으로는 공동 체로 산다는 것의 장점을 다시 한번 체험하고, 나는 어떤 삶의 태도를 가지 고 살고 있는지 돌이켜보게 되었다. 우리 안에 이미 있는 것일 수도 있지만, 먼 길을 다녀와서 얻은 배움을 집에 가서 잘 실천해보면 좋겠다. 여기에 오 기까지 도움 주신 많은 스승님과 도반들 그리고 세상의 모든 인연들에게 감 사한 마음이 들었다.

글_ 한형민 산내에서 보기 드물게 잘 고치는 삼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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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2

4.16 청년희망순례 17일의 배움 여름이 끝나갈 무렵 생명평화대학 식구 9명과 17일간 세월호 희망 순례를 다녀왔다. 세월호가 지나간 뱃길을 따라 서해안 길을 약 250km 정도 걸었 다. 길을 걸으며 내가 어느 길 위에 서 있는지 알 수 있었고 어떤 길들이 있 는지 알 수 있었다. 순례는 나와 세상과 식구들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이었다. 우리는 17일간 기본적으로 얻어 먹고 얻어 자며 다녔다. 21세기에 이런 부분 이 가능하다는 것이 놀라웠다. 9명이 더 가까워지고 끈끈해졌다. 9명이 17일 간 먹고 자고 걷는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 신기하게 어렵지도 않았다. 이 때까지 순례를 해온 사람들로부터 닦인 길이 있었고 그동안 도와준 공동체 와 사람들에 대한 연락망이 있었다. 지금보다 더 어려웠을 지난 순례를 이끌 어온 사람들이 존경스러웠고 고마웠다. 숙소는 주로 절, 교회, 마을회관, 관 공서였는데 마을회관은 꼭 안마기가 있어서 다들 좋아했다. 온종일 걸어서 지친 몸이었는데 다들 안마기를 돌려가며 사용했다. 길을 걸으면 주변의 자연이 생생하고 선명하게 들어온다. 서해안은 갯벌, 산 과 평지가 많아서 다양한 자연을 느낄 수 있었다. 아름다운 해안선과 우리 나라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쭉 뻗은 길, 여러 종의 새들이 기억난다.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이 있었고 매 순간 다른 곳에 있다는 설렘도 있었다. 마을길을 걸으며 다양한 작물들도 볼 수 있었다. 익어가는 벼들과 그 주변에 심어진 콩과 들깨가 주는 편안함이 있었다. 마을마다 감나무와 대추나무들이 보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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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햇빛에 반짝이는 나뭇잎들도 예뻤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도 좋았다. 내 기억에 강렬했던 곳 중 하나는 안산이다. 안산은 내가 가본 도시 중에 아 파트가 가장 많았고 게다가 더 짓고 있었다. 공장도 많고 외국인도 많았다. 안산에서 기억에 남은 장소는 단원고와 기억교실이다. 안산은 분주한 산업 도시였는데 그 속에서 단원고와 학교 주변은 조용하고 적막했다. 오래되고 낡은 빌라들과 마을에 그려진 벽화들이 기억난다. 분위기는 평화롭고 편안 했다. 기억교실에는 정말 많은 책상과 사물함, 그리고 그 위에 수많은 편지 와 물품이 있었다. 공간이 주는 정보와 감정이 있었다. 숫자로만 느껴졌던 희 생자들이 물질적으로 다가왔다. 얼굴도 몰랐던 학생들 한명 한명이 인격체 로 느껴졌다. 많이 슬펐다. 안산에선 우리가 무슨 순례를 하고 있는지 뚜렷 해졌었다. 순례를 반쯤 왔을 때 실상사 식구들이 우리를 응원해주러 왔었다. 점심시간 에 초등학교에서 만났는데 꼭 명절에 식구들이 모인 느낌이었다. 반가웠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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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2

다. 보살님들이 해주신 밥에서 빛이 났다. 수육이어서 그랬던 건 아니다. 음식 에서 마음이 느껴졌다. 맛있었고 몸이 회복되는 느낌이었다. 우리의 배움을 위 해 뒤에서 도와주시는 분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느꼈다. 따뜻했고 고마웠다. 태풍이 와서 능파사라는 절에서 3박 4일간 묵게 되었다. 개인사찰인데 국 립공원 숲 깊숙이에 있었다. 절 앞에는 작은 해변이 있는데 여기서 본 낙조 는 정말 아름다웠다. 그리고 나는 이곳 바다에서 놀다가 핸드폰을 잃어버렸 다. 방수폰이어서 잃어버리고 3시간이 지나도 신호가 걸렸다. 결국엔 꺼졌 다. 배터리도 별로 없었는데... 지금도 찾아서 충전만 하면 켜질 것만 같다. 절에서 지내는 동안 나는 바닷가에 자주 갔다. 해안은 자갈이 많았다. 파도 가 칠 때마다 서로 부딪히는 소리가 들리는데 마치 대화하는 것 같았다. 자 갈들도 관계를 맺고 있었다. 수만 년 동안 서로 부딪히며 다듬어지고 매끄러 워지고 있었다. 길은 관계를 위해 생겨났다. 산에서 길을 잃었을 때 마을로 돌아가는 법을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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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적 있다. 야생 동물이 다니는 길을 찾고 그 길을 계속 따라가면 된다. 그러 면 결국 물을 만나게 되고 물길을 따라 내려가면 마을이 나온다. 길은 그 길 을 이용하는 대상이 무엇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보여준다. 친구를 만나 러 갈 때, 마트에 갈 때, 영화관을 갈 때 이용하는 것이 길이다. 길은 무언가 와 무언가를 이어준다. 길이 의미하는 건 어떤 관점에선 인드라망 무늬와 같 다. 길을 걸으면 우리 사회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알고 느낄 수 있다. 걷 는 길을 끊어놓은 차도들과 로드 킬 당한 동물들을 보며 우리가 자연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보았다. 서해안은 공장과 발전소가 많다. 그 때문에 걷는 길 한쪽엔 화물차가 쌩쌩 지나다니는 국도가 있고 반대쪽엔 푸른 바다가 있 는 풍경을 꽤 볼 수 있었다. 대조적인 풍경이 주는 느낌도 있었다. 세월호가 언제 있었냐는 듯 아파트와 공장은 계속 지어지고 있었다. 자본이 극으로 향하고 있는데 아무것도 생산해내거나 소비하지 않고 오로지 두 발로 걷는다는 것이 좋기도 했다. 걷는 건 내가 이때까지 해온 일 중에 가 장 정직했고 편안했다. 걸으면 평소보다 세상과 나를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 다. 내가 가진 착각들을 보았다. 미디어로 접하는 것과 현실의 차이가 컸다는 걸 알았다. 현장에서 느껴지는 건 선명하고 진실이 있다. 세상이 무엇을 중심 으로 돌아가는지 보였고 어디로 향하는지가 보였다. 바깥 말고 나에 대해서도 왜곡이 있었다. 평소 생각하는 나와 걸으면서 바라보는 나도 많이 달랐다. 내 가 생각하는 나와 남들이 생각하는 나의 차이를 알아가면서 성숙해졌다. 그 리고 내가 무엇을 바라고 있었는지,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었는지를 보았다.

글_ 닷쉬 생명평화대학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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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는

우리가 내놓은 쓰레기 어떻게 처리될까요? 2018년 12월 인드라망 소식지에 ‘너무 늦기 전에 알아야 할 물건 이야기’ 책 을 소개하면서 실상사작은학교 김태훈 선생님은 “늘 나오던 이야기이고, 늘 불편한 이야기이다. 시스템을 바꿔야 해결될 것 같은데 쉽지 않은 길 같아 가능할까? 라는 생각이 들며 절망하기도 하고 우울해지기도 한다.”라고 했 다. 책을 소개 받고 바로 읽고 싶었으나, 굳이 지금 그 우울함을 마주하고 싶 지 않아 미루어 두었다. 명절에 집에 가지 않고 길이 아닌 곳으로 산 탐험을 하고, 밥을 함께 먹는 처 자들 모임 ‘싱글벙글, 비니루 없는 점빵팀’에서 ‘팩트 체크 우리가 내놓은 쓰 레기 어떻게 처리될까요?’라는 주제로 남원시 환경과 담당 공무원과 마을 주 민 간담회를 주최하였다. 날짜가 다가와 마을 사람들에게 참여를 권할 때, 돌 아오는 말들 또한 “알면 너무 불편한 마음이 들어서...”였다. 그랬다. 인본주 의가 중심이 된 지구에서 인간을 소중하게 유지하기 위하여, 짧은 시간 동안 인간 이외 모든 것들을 얼마나 망가뜨려 버렸는지 우리는 모두 잘 알고 있다. 그래도 많은 사람이 모였고, 2시간 정도 서로 듣고 이야기했다. 2000년 10만이 넘던 남원시 인구는 2018년 8만2천 명으로 감소하였는데도, 오히려 하루 배출되는 쓰레기양은 엄청나게 늘어나 2019년 현재 49.9t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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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가하는 속도도 아주 빠르다. 그 많은 쓰레기 중 일반 쓰레기는 대산면에 있 는 128.981제곱미터 면적에 276억 사업비로 만들어진 쓰레기 매립장에 매립 되고, 재활용 쓰레기는 광역 재활용품 기계화 선별시설에서 선별되어 재활 용업체로 전달된다. 비닐은 그냥 매립하다가 얼마 전 재활용 업체를 찾아 오 염 없이 수요일에 분리 배출하면 된다고 한다. 매립장에서 나오는 냄새는 보 통의 축사에서 나는 냄새와는 비할 수 없다고 한다. 우리 마을에 있는 작은 축사에서 가끔씩 불어오는 바람에 실린 냄새에도 창문을 닫게 되는 것을 보 면, 인근 마을 사람들의 어려움이 짐작된다. 지독한 냄새가 나는 매립장은 당 연히 작을수록 좋겠지만, 점점 옆으로 확장되고 있다. 남원시는 현재 소각장은 없지만, 매립장 옆에 만들 계획이 있다. 매립장과 소 각장 중 어떤 것이 덜 유해한지는 모르겠지만, 두 가지 모두 확장되고 있다 는 것은 분명 유해한 일이다. 담당 공무원은 분리수거만 잘 되어도 재활용률 이 높고 처리 비용을 많이 절감할 수 있기에 완벽한 분리배출은 어렵겠지만, 오염물을 깨끗이 제거하여 내보내기를 간곡히 당부하면서 보기 쉬운 매뉴얼 을 새로 만들고 있다고 했다. 쓰레기를 수거하는 청소차 숫자를 단순 비교하면 남원 시내는 6대, 나머지 16개 읍, 면은 2대로 도시의 쓰레기양이 월등히 많다. 이 수치를 들으면 역시 도시에서 아주 많은 쓰레기를 배출한다고 여겨지지만, 시골은 오래된 생활 방식으로 대부분 쓰레기를 태워버리고, 영농 폐기물 오염이 만만치 않다. 작 년 한 해 산내면에서 사용된 쓰레기 봉투량, 개천을 청소하면서 나온 엄청난 쓰레기 이야기를 들으면서 청정한 지리산 산골 마을이라고만 생각했던 믿음 은 아침, 저녁마다 피어오르는 쓰레기 연기에 산산이 부서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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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는

비닐봉투 지급 금지나 매장 내 종이컵 사용 금지를 이어나가기 위해 준비되 고 있는 법안은 현재 없고, 기업이 친환경적 제품을 만들 수 있게 하는 방법 도 현재 시행하고 있는 EPR 제도(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 이외에 달리 없다 고 한다. 모두 나열할 수는 없지만, 여기까지 현재 우리가 마을에서 버리고 있는 쓰레기 배출 상태, 처리 과정, 줄이기 위한 노력 등에 대한 사실이었다. 열심히 설명하는 담당 공무원은 이 난제에 대해 최선을 다해 보려는 의지가 느껴졌다. 교육, 홍보, 예산 책정, 시설 마련, 탄소 포인트 지급, 적발과 과태 료 부과, 법적 제재도 어쩔 수 없다고 한다. 사실 공무원도 모인 마을 사람들 도 어려운 문제임을 안다. 공무원이 나열하는 방법과 마을 사람들이 제안하 는 방법들이 마음을 확 잡아끌지 못하다는 것도 서로 안다. 우리는 확실한 제 안이나 대안을 제시할 만한 사람이 오늘 없으리라는 것도 예상하면서 또 다 시 이 불편함을 마주하였으리라 생각한다. 민, 관, 기업이 제대로 맞물리는 시스템이 만들어지는 그 날까지, 우리는 자 기 자리에서 다들 뭐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 것이다. 김태훈 선생님은 글 마무리에 “불편함이 정말 불편한 것인지, 어떤 길이 살아있는 존재에게 숨을 불어넣는 길인지 멈추고 생각해봐야 한다”고 했다. 양파즙 비닐을 깨끗이 세 척한 후 잘라 펴서 완전히 말려 버린다는 담당 공무원처럼, 우리도 불편하게 살아볼 일이다. 이제, 작년 겨울 그 추천 도서를 읽어 볼 마음이다.

글_ 김종옥 달리기를 좋아하지만 그냥 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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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인터뷰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서주희 구슬님을 소개합니다

Q. 자기소개 및 하시는 일을 소개해주세요? 서울에서 살고 있어요. IT 계열의 종사자로 SW 개발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금융 관련 공기업 내부 시스템 프로젝트를 하고 있어요. Q. 인드라망생명공동체와 인연은 어떻게 맺게 되셨나요? 중학교 때부터 학교, 동네 친구로 오랜 시간 친하게 지내온 친구가 인드라망 활동가에요. 그 친구를 통해 인드라망 활동과 가치에 대해 알게 되었고 그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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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인터뷰

에 함께하고 싶어서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Q. 도시에서 생활하는 청년으로 도시의 삶이 어떠한가요? 요즘 도시 청년들은 입버릇처럼 워라밸 안에서 찾는 소확행을 말해요. 일과 삶의 밸런스를 유지하고 그 안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아내죠. 하지만 그 안에 는 오롯이 ‘나’만 존재합니다. 저 또한 그러한 부분을 갖고 살지만, 인드라망 을 알게 되면서 세상에 귀를 기울이고 함께 살아야 한다는 관점으로 살아가 는 것에 대해 배우고 고민하고 있어요.

Q. 구슬님의 삶의 철학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섣불리 판단하지 않으려고 해요. 사회초년생 시절에는 갈등이 생겼을 때 혼 자만의 추측과 판단으로 상대방을 규정해버리는 경우가 많았어요. 모든 갈 등의 원인을 타인에게 넘겼죠. 상대방은 영문도 모르고 갈등의 제공자가 됩 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대화를 통해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어요. 충분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는 일 또는 관계 에 대해서는 섣불리 판단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Q. 요즘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가는 것을 좋아하는데 최근에는 그러한 시간을 갖지 못했어요. 그 대신 시간 날 때마다 Arts & Culture라는 앱을 통해 전 세계 미 술관,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그림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앱의 기능을 통해 그림을 보면 그림의 미세한 붓터치나 질감 하나까지 볼 수 있어서 화가의 시 선에서 그림을 보는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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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근래 내 마음을 움직인 삶의 경험이나 글은 무엇인가요? 우연히 한 아이돌 가수의 인생 명언을 알게 되었는데 그 문장이 와 닿았어요. “최악이 아니면 감사하다.” 이 문장을 보고 저를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어요. 회사나 삶 속에서 차분히 생각해 볼 수 있는 일에 화가 나거나 제 자신을 자책하게 될 때 저 문장과 인드라망 서신의 글을 떠올리고는 합니다. Q. 어떤 세상이 되기를 바라나요?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이 되면 좋겠습니다. 작년 처음 실상사에 갔을 때 그곳 에 있던 아이들의 미소를 잊을 수가 없어요. 시골이든 도시든 어디에서 살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어 생명과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며 어른이 되 어 갈 수 있는 삶의 터전이 마련되기를 바랍니다. Q. 나에게 인드라망이란? 인드라망이 아니었다면 경쟁에 익숙한 도시의 직장인이 ‘화쟁’을 알 수 있었 을까요?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주체적인 삶을 통해 함께하는 공동체의 길은 모르고 살았을 거에요. 바쁜 나날로 인해 놓치고 살았던 것, 어디서도 배우지 못했던 삶에 대한 관점을 인드라망을 통해 배웁니다.

취재 및 정리_ 사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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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적다 시를 만나다

나무는 말을 한다 이문재

나무는 말을 하지 않는다 까닭이 있다 나무가 말을 하지 않는 까닭은 우리가 말을 걸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나무는 말을 한다 나무는 늘 말을 하고 있는데 우리가 듣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가 나무의 말을 알아듣지 못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는 것이다 나무는 말을 한다

視詩한 한마디! 뭇 생명은 자연에 의지하여 살아가는 공동체 존재임을 마음에 새기며 절을 올립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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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캘리그라피!

시 고르고 씀_ 캘리그라피_두메 생명, 평화, 녹색을 먹빛에 담아 쓰는 캘리그라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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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인드라망,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실상사 추석을 맞이하여 추석합동다례가 진행되었습니다. 우주에 두루 하 신 부처님, 조상님들, 가족, 이웃 친지들의 존재에 감사하며 정성 껏 예를 올렸습니다. 도법스님의 상좌이신 청묵스님께서 9월 13일 입적하셨습니다. 실상사에 분향 소를 마련하여 추모하였고, 16일 에 다비식 및 수목장을 진행하였 습니다. 인연 있는 많은 분이 오셔 서 고인의 극락왕생을 빌어 주셨 습니다.

실상사 농장 농장은 높아가는 하늘 아래 가을 농사가 한창입니 다. 김장배추, 무가 정성 어린 돌봄 아래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농약, 화학비료 안 쓰고 친환경 약제와 오줌으로 만든 영양제로 금이야 옥이야 키 우고 있답니다. 내년 여름에 수확할 양파 농사도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어린 양파 모종이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죠. 고소한 참깨도 수확했고, 실상사 김장하고 고추장 담글 고추 수확도 무사히 끝냈습 니다. 변하는 계절과 춤추듯 어울려 사는 농부라 서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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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생명 9월 6일(토) 산내 인드라망 식구들 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마을 어르신 을 만나 안부도 묻고, 인사도 나누는 명절이웃돌아보기 시간을 가졌습니 다. 반찬나눔 ‘게미’, 마을돌봄활동, 면 사무소복지계의 추천을 받아 실상사 주변 8개 마을, 17개 가정을 돌아봤 습니다. 홀로 계신 어르신의 건강 상 태가 어떤지, 식사는 잘하고 계시는 지 담소를 나누고 준비한 선물도 드 렸습니다.

실상사작은학교 2학기를 시작했습니다. 작은학교는 중 학교 3학년, 언니네 1, 2년 차가 모두 학 교 밖에서 공부 중입니다. 학교에는 1, 2학년들이 남아 공부하고 있습니다. 3 학년은 전환을 주제로 베트남, 라오스, 태국에서 한 달간 공부하고 생활합니 다. 언니네 1년 차는 두 달간 태국, 네 팔, 인도를 다녀옵니다. 언니네 2년 차 는 학생들이 원하는 현장에서 두 달간 인터십을 하고 있습니다. 1, 2학년들도 9월에 지리산 종주를 하네요. 이렇게 9월은 각자의 주제를 갖고 학교 밖에서 배움을 구합니다. 모두 한 자리에 둥글게 둘러앉는 날 무척 반가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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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선덕사 선덕사 도량 3층에 지장전을 조성 하였습니다. 선덕사 사부대중의 노력과 남원 실상사, 완주 수현사 등 많은 불자님의 축하 속에서 지 장전 점안식을 원만 봉행하였습니 다. 지장전에 모셔놓은 지장보살 님을 나와 우리 가족의 원불로, 또 는 조상님의 원불로 모시는 평생 원불 모시기에도 많은 동참을 바 랍니다.

성취와 서원의 지장 100일 기도를 모십니다. 지장전 지장원불 봉안에 많은 동참바랍니다. · 가족원불 1위 300만원 · 영가원불 1위 300만원(부부400만원) 자세한 사항은 종무소 (062)263-4660로 문의주세요.

귀정사 귀정사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숲살림원(대표: 이 귀섭) 주관으로 귀농인들과 쉼터에 오신 분들이 참 석한 가운데 9월 19-20일 약초교육이 진행되었습 니다. 허은선 선생님을 모시고 약초의 효능, 재배, 가공 등 약초에 관한 기본지식 습득은 물론 수익 창 출 모델과 연계하여 우리의 환경과 조건에 맞는 약 초 재배, 가공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자리였습 니다. 이후 귀농인들은 지속적인 모임을 가지면서 산림자원을 활용한 사업을 구체화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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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평화대학 청년인생학교 학생들은 8월 24일-9월 10일까지 세월 호 순례길 걷기를 건강하게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청년 들은 길 위에서 배운 것이 많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우리 삶이 한발 한발 내딛는 것을 통해서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뿐이라는 소중한 교훈을 얻은 것이 큰 성과 같습니 다. 관심 가지고 격려하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 니다. 각자 추석 연휴를 보내고 가을 일정을 시작합니다.

인드라망생협 화요장터에 한가위가 찾아왔습니다. 비 오는 날이지 만, 추석을 맞이하는 마음은 풍족했습니다. 매달 마지 막 주 화요일에 열리는 양천골목장터도 계속되고 있습 니다. 양천골목장터 소식이 궁금하시다면 생협 블로그 (blog.naver.com/budcoop)를 방문해주세요. 골목장터 의 유기농 농산물로 만든 다양한 레시피를 공유하고 있 답니다.

사무처 인드라망 미래위원회 7차 모임을 실상사에서 가졌습니 다. 이번 회의는 미래위원회 공동체경제를 주제로 이야 기 나누었습니다. 가치실현으로 경제문제가 해결될 수 있게 하는 방안과 단순소박한 삶을 실천하는 방식으로 공동체경제 문제를 다뤄야 한다는 이야기 등 경제와 관 련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인드라망의 가치를 잘 실천할 수 있는 방법으로 경제를 다루도록 모색과 논 의를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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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님들의 손길

“회원님들의 손길, 고맙습니다!” 인드라망 활동을 위해 기꺼이 마음을 내어 활동해 주신 자원활동가 여러분, 고맙습니다. 귀한 시간을 내어 도량을 찾아 주시고, 나눔을 실천하시는 회원들 덕분에 인드라망이 더욱 빛납니다. 고맙습니다.

바람이 살랑살랑 불고 볕이 따뜻한 가을날입니다. 여름날 옷은 들어가고 소매가 긴 옷을 입 기 시작했어요. 예쁜 옷을 입고 오신 자원활동가 선생님들과 소식지 발송 작업을 했습니다. 계절은 바뀌어도 선생님들은 늘 꾸준히 함께 하며 세상 이야기, 계절의 변화를 나눌 수 있어 참 좋습니다.

자원활동 : 이미선님, 최은영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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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주신 정성 소중히 쓰고 있습니다

2019년 8월 수지 결산서 수 관

이월금 전월이월금 회비 경상 수익

금 액

소 계

4,544,754

4,544,754

사무실운영비

8,707,000

인건비

출 금 액

소 계

542,474 3,640,000

교육사업

-

귀농사업

-

회원사업

-

기타

-

회의비

666,300

후원금

-

출장비

100,000

기금사업

-

기타관리비

255,000

사업지원금 비경상 지원금 수익 외부활동수익 특별사업 기타 기타

8,707,000

자료구입비

7,000

경상 후생복지비 관리비 지급수수료

971,814

-

126,560

교육사업비

-

조직사업비

1,496,100

-

회원사업비

1,356,300

200,000

홍보사업비

-

연대사업비

304,700

특별사업비

700,000

500,500

700,514

사업비

14

차입금

-

대여금반환

-

-

기타

기관기구지원비

-

기금사업

-

차입금반환

-

오납입반환

-

외부대여금

-

6,309,148

3,857,100

월 계

9,407,514

월 계 이월금

3,786,020

수입 총계

13,952,268

지출 총계

13,952,268

19년 수입 누계

83,767,596

19년 지출 누계

91,413,793

-

10,166,248

□ CMS로 회비를 납부하는 회원 중 미납분에 대해서는 3개월 전까지 미납 출금을 하고 있습니다. □ 주소가 바뀐 구슬님께서는 누리집에서 정보를 수정하거나, 바뀐 주소와 연락처를 알려주세요!! □ 자동이체 후원 : 사무처에 문의하시면 친절히 안내해드릴게요!! □ 회원가입 문의 : 전자우편 indramang1@hanmail.net 전화 02-576-1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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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 생명평화를 위해 보시해주신 구슬들입니다

회원목록 - 8월 회비 납부해주신 분 강대규,강대중,강덕순,강동민,강손주,강수돌,강영인,강용준,강유진,강종구,강지영,강지효,강화석,고명석,고병헌,고은실,곽 우석,광주전남지부,구은모,구장현,권기철,권다솜,권선아,권성실,권순상,권순용,권오현,권희원,금산사,금정길,김경룡,김경 숙(의왕),김경예,김경호,김경희(마포),김귀옥,김기정,김남희(파주),김대성/길은실,김도연(안동),김란영,김만수,김명숙,김 명화,김미경(용산),김미경(의령),김미경(주안),김미숙(심심3기),김미향,김병주/정영아,김보민,김복희,김봉구,김부경,김상 률,김상채,김석정,김선엽,김성동,김성수(불귀24기),김성수(전주),김성일,김성희/조용대,김소연,김수,김수경,김순미,김승 석,김시유,김시향/전상규,김여진,김연순,김영옥(강서),김영옥(분당),김옥희(동작구),김용구,김용식,김우석(더불어삶),김유 미(의왕),김윤미(마포),김윤희,김은경(수지),김은남,김은숙,김잔디,김장전,김정순(도봉),김정연,김종숙,김좌웅,김주리,김준 권,김지은(강서),김지호,김진강,김춘우,김태경,김태환,김하연,김현숙/이성근,김형균,김형숙,김혜경(분당),김호영,김희준, 나명숙,나익수,남태희,노시춘,노을혜,도법스님,류지호,마정숙,마홍설,명훈재,문근식,문병국/김계연,민경은,박경선,박경 화,박동철,박미경/고영록,박미경/안형주,박민주/최정훈,박상진,박상희(종로),박선태,박수환,박순천,박영선(대전),박영호, 박영희,박용규,박용배,박용주,박유미,박윤희,박은숙,박인선,박일남/이정자,박재군,박정은(순천),박종학,박지선,박진숙(성 북),박진신,박진현,박차식/정혜숙,박철규,박해준/염경순,박후임,배병국,배영화,배정환,백승준,백향숙,변택주,봉은사,상정 스님,생명평화대학,서강석,서금주,서민정,서석원,서수보/김연수,서주희,서현석,선덕사,설동인,설혜윤,성미선,성연동,성 용숙,성종기,성진스님(윤용순),손정옥,송기봉,송미정,송은주,송지연/민태문,송지희,신명희,신승순,신유정/김문욱,신재열 (정애란),신한보경,신현종,실상사,심호석,안문재,안미숙,안선주,안수현,안정연,안정혜,안혜영,양난영,양미희,양시모,양시 영/박은정,엄대용,여원익,여희동,연성오,오미정,오진탁,오창균,왕영술/최명자,우경식,우정원,원묵스님,원소영/김태환,원 종호,원현경,원현욱,월정사,위양자,유백식,유선미,유선화,유이상,유재림,유현경/조형원,유홍열,유희경,육경영,윤대중,윤 덕영/김춘희,윤미경,윤상복,윤유미,윤정인,윤종상/신용한,윤현자,윤효영,은동원,응묵스님,이강구,이건열/이재건,이걸재, 이경미,이경섭/정성화,이경숙,이경순(종로),이경실,이경윤,이경희(수원),이관희,이광희/이금희,이귀선,이규원/박세진,이 기원/이향숙,이기춘,이동언,이동열,이동춘(대전),이림영옥,이명심,이모정,이미선(남해),이미선(영등포),이미연,이미현,이 민정,이병성,이병욱,이상경,이상동,이상민(파주),이상정,이석민,이석재,이선화(과천),이성미/이병석,이성우,이소영,이순 우,이승용,이연창,이영미,이영민,이영숙(서울),이영희,이용미,이용진/장인영,이은,이은주(사당),이은주(서대문),이은주(충 주),이은희(거창),이일구,이장림,이재영,이재희,이정남,이정은(구로),이정호,이지영(마포),이천호,이평래,이한재,이향민,이 현애,이현이/윤동희,이형숙,이혜정(용인),이화전,이환욱,이효선,임경도,임재복,작은학교,장경숙(경기도),장기용,장도원,장 동임,장상준,장순자,장진수,장철현,장희경,전대식,전수경,전영호,전원배,정경득(백인의마음),정계영,정교용,정대문,정명 희,정명희(하동),정봉수,정석우,정세홍,정연철,정영일,정영태(주안),정은주,정은진(백인의마음),정제봉,정진희,정춘심,정 호상,제지현,조경숙/이호균,조경순,조규영,조문희,조미정,조선원,조순례,조원옥,조인옥,조장래,조재원/구진아,조정연,조 찬욱,조태임,조행임,조현삼,주경순,주성철,주염숙,주용수,채수광,천기원,천유라,최경애,최복순,최수정,최영규/박연옥,최 우영,최은정,최정예,최정은,최태영,최평식,최현숙,최현지,최훈,편정자,하림스님,하성준,하충식,한광용/장희정,한마음선원 진주지원,한생명,한설룡,한숙영,한영미/구현석,한정숙,한해정,함지호,해공스님,허갑열,허극,허용석,허현정,홍민철,홍수찬 (지각스님),홍승규,홍영숙,홍영진,홍진섭,홍태경,홍현경,황남채,황말희,황명은,황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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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목록 - 8월 회비 납부해주신 분 광주전남지부 회원 강동완,강미다,강병우,강은정,강지수,고난순,고영석,권태성,김경미,김경아,김상희,김선아,김선옥,김성부,김송자(광주),김 영봉,김영임(광주),김옥자/설이원,김용성(광주),김유경,김유미(광주),김은숙(광주),김인태,김정아(광주),김정태(19기),김 정희(광주),김종덕,김주헌,김향화,김활현,노병암/박경여,문동숙,문서희,문영숙,문한식,문혜원,박귀환,박영숙,박정출/김우 용,박태양,박희선(광주),방상영,봉문수,서마리아,서판규,송화숙,신숙,양성미,양은석,양효심,여은영,염준구,오경애,오선옥, 오지선,유경준,유순종,윤근자,윤우향,윤종민,이경순(광주),이동호(광주),이두행,이옥인,이윤희,이중근,이창식,이해모,이혜 연,임선현,임현수,임희숙,장흥수,전금자,전동선,전성수,전향진,정성태,정옥순,정찬희,조배균,조태정,진슬기,최병욱,최선 영,최점화,최정준,최홍규,한희정

한생명(남원함양) 회원 각묵스님,강봉주,강지연,강태형,고광균,곽수진,권도익,권시은,권오준/김은성,김경림/홍종표,김경숙(함양),김낙희,김대웅, 김미숙/염성환,김미영(산내),김미정(산내),김복순(부산),김상수,김수미,김수정,김영균/윤선영,김영임,김용례,김용민,김윤 정(함양),김은경,김은영,김은희(남원),김인중,김정오,김종관,김종근,김종옥,김진희,김태식,김태정,김태훈,김한나,김향진, 김현지,노경애,류순영/김경식,류정희,문희성,박미경(함양),박미란,박세정,박은영/이강진,박이은실,박찬은,박현경,박형대, 배연주,서광석,서만억,서상남,서석곤,송동현,승묵스님,신명화/최영래,신윤상,신정근,신현미,신현주(남원),양재경,엄혜원, 오정윤,오지영/김성오,용춘란/양운석,유정호/김경희,유현미,윤수민/이귀섭,윤용병,윤지홍,윤희중,이경재/류귀자,이규동, 이길동,이덕임,이동호,이득규/오혜원,이명희(수지행),이민제/이훤민,이병윤,이선진,이세열,이수민,이숙경,이영경,이은희/ 송사석,이일형/김영선,이재경(남원),이정원,이종익,이주신,이준하/석라비,이진순,이창호,이철승,이해경(이향천),이현지, 이혜경(남원),이혜정(산내),임동석,임송,임희경,장동욱/오선미,장일안,장준모,전석규,전소영(산내),전순애,전재성,정경아, 정경화/조의제,정계임,정대환,정도경,정상길,정상순/윤정준,정용우,정웅기,정충식,정현임,조경미/이주승,조경숙(남원),조 미영/임현택,조선희,조숙경,조창숙/윤여정,주상용,주지환,지숙현/손성진,진상훈/최윤선,진원숙,차상영,채윤경,청원스님, 최귀순,최석민,최세현(남원),최수옥,최연율,최은주(남원),최종식,최혁희,표외숙,하건찬/백혜순,하대덕,하수용,한동훈,한미 경/조종환,한승명,한형민,허은정,현미선,황대중/안수희,황미경

2019년 연회비 납부해주신 분 고소자,곽만연,김범용/김진향,김병찬/강양화,김성희(원주),김승곤,김정순(이천),김정현,김한나/유성철,김학덕,박대철,변 강훈,상래스님,안미루,양경자,양선배,우혜숙,이경희,이근범/이안순,이남곡,이석주,이용준,이인석/차영미,이일우,이재관, 이정민(파주),이정훈,이창림,전순란,정기효,정윤화,정진철,조봉순,조성철,진영범,채영임,천수만,현각스님

인드라망 생명공동체 회비 계좌 안내 농협 100012-55-012462 / 국민 787201-04-027130 (예금주 인드라망생명공동체) ☎ 문의 사무처 02-576-1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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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0 행사•교육 일정

매주 화요일 [한생명] 자전거 수리점 [인드라망생협] 화요장터

10/18 [한생명] 산내들어린이집

10/6,20,27 [귀정사] 절에서 일주일 살아보기 템플스테이

개원잔치

10/8 [목금토공방] 용접 기초교육

10/18 인드라망 8차 미래위원회

10/11-13 [실상사] 꿈 깨는 인생학교

10/19 [귀정사] 산야초 템플

10/12 [한생명] 살래장

스테이

10/12 [귀정사] 숲치유 예술제

인드라망교육도량 소모임 일정(서울 양천구 신정동) 강서양천녹색평론모임 : 매월 두 번째 화요일 늦은 7시 명상모임 : 매월 두 번째 토요일 10시-16시 시(詩)그리기모임 : 매월 첫 번째, 세 번째 수요일 늦은 7시 *각 소모임의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인드라망생명공동체 홈페이지나 전화 02-576-1886로 문의하세요.

인드라망생협 소모임 일정(서울 양천구 신정동) 요가 모임 : 매주 월, 수요일 늦은 7시 30분 기타 모임 : 매주 월요일 이른 10시 인물화 : 매주 월요일 이른 10시 들꽃자수모임 ‘연달래’ 기초강좌 : 매주 화요일 이른 10시 퀼트강좌 : 매주 수요일 이른 10시 가방뜨개질 : 매주 목요일 이른 10시 보리의 그림일기 : 매주 금요일 이른 10시 *각 소모임의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인드라망생명공동체 홈페이지나 전화 02-576-1882로 문의하세요.

한생명 소모임 일정(남원 산내면) 어르신 한글교실 : 매주 월요일 늦은 6시 / 매동마을 회관 목공교실 : 매주 화 / 수,목,금(오전) / 토(오후) 자율공방 / 입석리 목금토공방 매주 목(오후,청소년·청년반) / 금(오후,노인은퇴자반) / 토(오전,청장년반) 반찬나눔 ‘게미’ : 매월 넷째 주 일요일 이른 9시 / 입석리 산내여성농업인센터 1층 *각 소모임의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한생명 홈페이지나 전화 063-636-5388로 문의하세요.

광주전남인드라망 소모임 일정(광주 동구 산수동) 시 모임 나루터 : 매월 첫째 주 토요일 늦은 7시 씨앗 독서 모임 : 매월 마지막 주 일요일 늦은 2시 *각 소모임의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다음카페 ‘광주전남인드라망’이나 전화 062-264-4660로 문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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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제철꾸러미를 소개합니다

인드라망 제철꾸러미는, 다품종 소량생산을 하는 귀농인들을 위한 새로운 유통방식입니다. 매주 지역 농부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소량씩 직접 집으로 배송해드리는 사업으로 농산물을 서울로 모았다가 다시 지방으로 내려가는 과정을 생략해 신선하고 정직한 먹거리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 인드라망 제철꾸러미는 ⇨ 친환경 사료로 키운 닭이 낳은 유정란과 친환경 농법으로 지은 제철 농산물로 구 성됩니다. ⇨ 전통적인 소량 다품종 농사를 짓는 소농을 지원하여 땅을 지킬 수 있습니다. ⇨ 믿을 수 있는 먹거리와 생태순환 마을공동체의 밑거름이 되는 활동입니다. ● 꾸러미 품목 ⇨ 제철 농산물이기 때문에 매주 꾸러미 품목이 변경됩니다. 단, 무항생 자연방사 유 정란과 무농약 손두부는 매주 고정으로 받으실 수 있습니다. 제철꾸러미는 농부님들 이 직접 작성한 편지와 간단한 레시피가 동봉되어 매주 수요일 발송됩니다. ● 신청방법 ⇨ 인드라망생협 02-576-1882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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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함께 있음이 고마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 교육도량

Tel 02-576-1886

Fax 02-576-1890

www.indramang.org

· 근본도량 실상사

Tel 063-636-3031

Fax 063-696-3772

www.silsangsa.or.kr

· 실상사 농장

Tel 063-636-3380

· (사)한생명

Tel 063-636-5388

Fax 063-636-5390

www.indramang.org/hanlife

· 실상사작은학교

Tel 063-636-3369

Fax 063-636-3878

www.jakeun.org

· 수련원 귀정사

Tel 063-626-0106

cafe.daum.net/gwijeongsa

· 생명평화대학

Tel 070-4155-5688

cafe.daum.net/indramangdaehak

· 인드라망생협

Tel 02-576-1882

Fax 02-2653-1897

www.indramangcoop.or.kr

· 우리옷인드라망

Tel 02-576-1895

Fax 02-576-1890

www.indramang.org/woorioht

· 광주도량 선덕사

Tel 062-263-4660

Fax 062-267-4660

cafe.daum.net/suntemple

· 광주전남인드라망

Tel 062-264-4660

Fax 062-267-4660

cafe.daum.net/gjindram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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