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인드라망 2019년 11월 16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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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간행물 신고번호 양천 라 00074

생명살림의 연대 169호 2019년 11월


사진으로 이야기하기

독도에서 보낸 시간. 태극기를 흔들고, 만세를 부르고, 발을 딛는 순간. 대한민국을 넘어 태극 본래 의미가 큰 평화를 품은 지극함으로 다가왔다. -양혜경 선생 퍼포먼스, 10월10일 독도에서-

사진_양시영 사진은 사는 것 그리고 살리는 것이다 <짱짱한 아름다움을 위하여> 블로그 : http://yangssi2000.blog.me


삶의 결을 바닥부터 바꾸는 운동 인드라망이란? “만물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연기적 세계관을 상징하는 말로 그물코마다 유리구슬이 달린 그물의 모습입니다.

/ 생명평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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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인드라망 생명위기 시대 '단순 소박한 삶'이 대안입니다_인드라망 미래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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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사는 삶, 가치 있는 삶 도시농업, 경작 중심 너머의 길을 찾아_나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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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학림 최고의 청법은 잘 묻는 것_실상사

/ 소박한 삶 /

27 짱짱의 농사일기 흙이 먹는 밥, 퇴비_오창균 34 살아가는 이야기 꿈 깨는 인생학교_이세열 37 우리동네는 모든 생명들의 평화를 위해 내가 먼저 평화가 되자_주용수 40

구슬인터뷰_김소연

/쉼/

02 사진으로 이야기하기_양시영 32 단순 소박한 삶 기후변화 아니고 기후위기_이영희 44 인드라망 추천도서 시대를 훔친 미술_이미선 48 시를 적다 시를 만나다 <팬케이크를 반죽해요>_두메 / 살림살이 /

50 인드라망,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54 회원님들의 손길, 고맙습니다. 보내주신 정성 소중히 쓰고 있습니다 58 11월의 행사•교육 일정

※ 인드라망 소식지는 푸른 숲을 살리는 재생용지로 만듭니다.

통권 제 169호 발행일 2019년 11월 1일 발행인 도법 발행처 인드라망생명공동체 www.indramang.org 편집팀 나익수 오창균 조선원 최훈 최현지 원현경 이향민 제지현 정보간행물 신고번호 양천 라 00074 서울 양천구 목동동로10길 16-23(신정동 144-35번지) 전화 02-576-1886/1866 전송 02-576-1890


삶과 인드라망

생명위기 시대 ‘단순 소박한 삶’이 대안입니다 사람들은 생명위기 시대에 단순 소박한 삶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할 용기를 내지는 못합니다. 지금처럼 소비문화에 익 숙해져 있어 그렇기도 하고 ‘내가 한다고 변화겠는가’ 하는 자포자기 하는 마 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철저히 개인에게만 맡겨진 파편화 된 삶의 양식(소유, 경쟁, 상대적 박탈감)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우리는 공동 체나 사회가 나를 보호하고 지지하지 못할 것이므로 스스로 살아남아야 한 다는 커다란 두려움을 안고 살아왔습니다. 이제는 개인에게 떠넘겨진 짐들 을 공동체와 사회가 함께 풀어 가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교육, 의료, 주거, 일자리 문제 등 개인에게 맡겨진 미래의 불안과 두려움을 공동체적으로, 사 회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만들어야 합니다. 즉, 사회 전반적인 제도와 시스템, 풍토와 문화를 바꾸는 것까지 매우 장기적 이고 총체적인 노력이 필요한 일입니다. 많은 사람의 지지와 연대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라도 우리 스스로가 먼저 내 삶을 단순 소박하게 꾸려 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물론 인드라망 구슬님들은 지금도 충분히 단순 소박하게 사는 분들이 많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 경험 을 제안도 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문명 전환을 위해 우리가 실천해야 할 몇 가지 기준을 제안 드리고 취합과 조정과정을 통해 ‘단순 소박한 삶 실천서’ 를 함께 만들어 가기를 제안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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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한 번 이상 멈춤과 살핌의 시간을 갖겠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배움의 시간을 갖겠습니다. •일 년에 일정 기간 동안 농사일에 직접 참여하겠습니다. •식의주 생활에 필요한 기술을 직접 배우고 익히도록 하겠습니다. •외출 시에는 물통과 반찬통 에코백을 휴대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겠습 니다. •쓰레기가 나오지 않도록 생활하며 분리수거, 재사용하겠습니다. •걷기를 습관화하고 가급적 대중교통을 애용하겠습니다. •에너지를 절약하고 대체에너지로의 전환에 관심을 갖겠습니다. •공동체를 가꾸는 일에 마음을 보태겠습니다.

<첨부> 인드라망 포살계본 구분

세계관

항목

계본

1

함께 살아야 하는 공동체의 존재임을 잊지 않겠습니다.

2

내가 내 삶의 주인임을 알고 주체적으로 살겠습니다.

3

생명평화경을 삶의 지표로 삼겠습니다.

4

살아 있는 생명을 함부로 해치지 않겠습니다.

5

필요한 만큼만 갖고 남의 것을 탐내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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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인드라망

몸·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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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건전한 성적 언행을 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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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주어진 대로 고맙게 먹고 남기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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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가 나오지 않도록 생활하며 분리수거하고 재사용하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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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를 절약하고 단순 소박하게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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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을 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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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허물을 뒤에서 말하거나 이간질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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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행동을 정확하고 진실 되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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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무시하거나 가르치려 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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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미워하거나 원망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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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말을 귀 기울여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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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함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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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종교, 성별, 인종이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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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보다는 같음을 찾아내는 노력을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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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과 일이 하나임을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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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일은 기꺼이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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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할 때는 배우고 익히는 자세로 하겠습니다.


수행·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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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수익의 일정액을 생명평화를 이루는 일에 보시하겠 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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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를 위하는 마음으로 일하고 공금은 아껴 쓰겠습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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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한 번 이상 기도의 시간을 갖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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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한 시간이나 내용은 정확하게 지키겠습니다.

26

정리정돈을 잘하며 사용한 물건을 본래 있던 자리에 두겠 습니다.

27

공동체 구성원들을 사랑과 존경의 마음으로 대하겠습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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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에서 결정한 사항은 내 의견과 다르더라도 존중하 며 따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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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모임이나 배움의 장에 함께 하여 배우고 익히는 시간 을 갖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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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농촌의 가치를 소중하게 지켜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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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들의 어려움과 아픔에 공감하고 행동하겠습니다.

32

자연과 마을 속 걷기를 통해 이웃의 소중함을 잊지 않겠습 니다.

33

공동체 방문자를 따뜻하고 친절하게 맞이하겠습니다.

34

우리는 수행과 삶을 함께 하는 도반이며 서로에게 스승임 을 잊지 않겠습니다.

공동체

글_ 인드라망 미래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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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같이 사는 삶, 가치 있는 삶

도시농업, 경작 중심 너머의 길을 찾아 건강한농부사회적협동조합 김선정 대표

이번호 특집에서는 도시농업을 바탕으로 여러 일을 차근차근 벌여온 ‘건강 한농부사회적협동조합’(줄여서 ‘건강한농부’)을 담았다. 가을햇살이 따사로 운 이른 오후에 서울 금천구에 있는 ‘건강한농부’ 김선정 이사장을 만났다. 만난 곳은 ‘동네부엌 활짝’이다. 활짝은 건강한농부가 올해 9월에 문을 열어 운영하는 곳이다. 건강한농부는 동네부엌 활짝 말고도 화요일마다 장터를 열고, 텃밭을 운영하며, 마을밥상을 차리고, 목공소도 운영하는 등 다양한 일 을 하고 있다. 어쩌면 건강한농부가 금천구 분위기를 바꿔놓았다고 해도 될 성싶다. 저마다 빛깔이 다른 일을 하나로 이어주는 고리는 ‘도시농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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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도로가에 조그맣게 동네부엌 활짝이 있었다. 아담한 듯 예쁜 듯 꾸며 놓은 입구를 보니 꽃이 활짝 핀 느낌이었다. 케이터링을 했는지 밖에서 그 릇통이 들어오자 일하는 분들이 설거지를 했다. 곧이어 김선정 이사장이 나 타났다. 식탁에 놓인 과일과 삶은 땅콩을 먹으며 건강한농부의 역사를 들어 보았다. 도시농업이 이끄는 대로 건강한농부의 뿌리는 금천도시농 업네트워크다. 2010년 12월에 금 천도시농업네트워크가 생겼는데, 김선정 님도 이때부터 함께했다. 김선정 님은 어떻게 해서 도시농 업을 하게 되었을까? 2009년 오래 다니던 회사가 문을 닫아 김선정 님도 회사를 그만두 게 되었다. 몇 달 여행을 다니며 잠 깐 쉬다가 뭘 배워야겠다 싶었다. 마침 여성발전센터 도시농업지도 사 양성과정이 눈에 들어왔다. 농업을 가르쳐준다니 신기하기도 했단다. 신 청자가 많아 면접까지 봐야 할 정도였다. 2기 교육생이 되었고, 교육 과정 이 끝나자 헤어지기가 아쉬워 1기 교육생들과 ‘대통합’을 하여 ‘금천도시농 업네트워크’를 만들었다. 1기 조은아 님이 대표를, 김선성 님이 사무국장을 맡았다. 단체 이름으로 도시농업 활동과 방과후수업 등을 해오다, 2012년에 금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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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같이 사는 삶, 가치 있는 삶

청이 공장부지에 마련한 5천 평 텃밭을 위탁운영하게 되었다. 큰 텃밭을 운 영하다 보니 모종, 퇴비, 농자재 등을 판매해야 하고 사용법 교육을 해야 하 는 상황이 생겼다. 이왕 하는 거 이 일을 특화시켜 사업화하기로 뜻을 모아 마침내 ‘건강한농부’가 생겨났다. 돈까지 모아 트럭도 마련했다. 열정과 애정으로 텃밭을 운영하다가도 위탁받아 운영을 하는 처지임을 자각 하게 되었다. 나중에라도 텃밭이 없어지면 어떡하나 생각이 들었다. 혹시 모 를 상황에 대비를 해야 했다. 집에서도 텃밭을 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자는 생각으로, 버린 가구나 나무를 재활용해서 텃밭 만드는 기술과 메뉴얼을 만 들고 보급했다. 자연스레 텃밭농장에 목공소가 생기게 되었다. 2년의 텃밭 운영으로 다양한 경험과 기술이 쌓여 갔다. 혹시나 했던 일이 역시나 일어나고 말았다. 텃밭 부지가 팔려 더는 텃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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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 수 없게 되었다. 도심에서 텃밭으로 쓸 땅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아니 구 할 수가 없었다. 생각을 모은 끝에 건물 옥상과 학교가 눈에 들어왔다. 이곳 에서 텃밭의 대안을 찾은 셈이다. 마침 주민참여예산제가 시작된 터라 사업 기획서로 서울시 참여예산 지원도 받아냈다. 옥상 텃밭과 어린이집이나 학 교 텃밭을 만들고, 동네 자투리 공간에서 텃밭 교육을 했다. 이때부터 건강한 농부는 임의단체에서 협동조합으로 바뀌었다. 김선정 님이 이사장이 되었다.

여성들이 잘할 수 있는 일을 벌여보자 텃밭이 없어지게 되면서 수입이 끊길 처지가 되었다. 수입 기반이던 목공소 를 여성발전센터에 직접 지어서 들어갔다. 건강한농부를 협동조합으로 만들 면서 옥상과 학교 텃밭 조성 사업과 텃밭 교육 사업으로 길을 새로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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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같이 사는 삶, 가치 있는 삶

사진 출처_화들장 페이스북

하지만 3년 뒤에 목공소가 쫓겨나고 말았다. 이때 안정된 공간이 필요함을 절감했다. 마침 금천구청이 ‘우리동네커뮤니티센터’(커뮤니티센터) 운영을 위탁한다는 소식이 들어왔다. 위치나 시설 등 여러 면에서 정말 마음에 들었 다. 공간을 보는 순간 직거래장터와 마을부엌을 떠올렸다고 한다. 또한 이 시기에 세 가지 고민이 있었다. 하나는 여성이 많은 도시농업에서 텃 밭 조성 사업 등은 남성 중심이 되면서 균형이 많지 않았다. 여성이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내야겠다는 고민이 생겨났다. 그리고 텃밭으로 경작의 즐거 움은 누렸으나 수확물은 많아지는데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버려지는 작 물이 많아졌다. 경작 중심의 도시농업이 이젠 작물을 밥상에 올리는 과정에 도 신경을 써야겠구나 깨달았다. 여기에 쫓겨나는 경험이 되풀이 되면서 안 정된 공간이 정말 중요하게 다가왔다. 다행히 커뮤니티센터를 위탁 운영할 수 있게 되었다. 모든 조건이 좋았는데 딱 하나 중요한 게 없었다. 구청에서 전기료 말고는 어떤 위탁지원도 없었다. 수익을 위한 공간이 아닌 교양 공간으로 지어졌기에 어쩔 수 없었다. 스스로 서야 했다. 장터와 마을밥상을 어떻게 구체화할지 고민하고 기획했다. 그동 안 둘러보고 불려 다닌 장터 경험도 떠올리고, 금천구라는 지역의 특성도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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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_화들장 페이스북

밀히 살폈다. 이때 건강한농부도 ‘건강한농부사회적협동조합’으로 옷을 바 꿔 입었다. 소농공동체가 주축이 된 장터, 주마다 열리는 생활 장터, 겉으로 만 화려하기보다는 실속 있는 최소 시장, 새벽부터 짐을 챙겨 장터에 오는 농 부들과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밥상, 농부들이 가져온 수확물을 구입해 밥상 차리기 등을 원칙으로 세웠다. 마침내 2017년 4월 17일 화요일마다 건강한 밥상을 만들기 위한 장터, 화들 장이 문을 열었다. 소농공동체를 찾기가 쉽지 않으니 농부를 모으고 오게 하 는 일도 초기에는 만만치 않았을 테다. ‘언니테텃밭’ 농부들이 꾸준히 농산물 을 판매해주어 자리를 잡아갈 수 있었다. 장터를 준비하고 밥상을 차리다 보 면 한 주 한 주가 후딱이었겠다 싶다. 농부들이 가져온 작물을 구입해서 밥상을 차려 먼 길 달려온 농부들과 자원 봉사자들에게 대접하니 선순환이 된 셈이다. 화요일마다 장터를 찾은 주민 들이 언제부턴가 밥상을 탐내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에게도 밥을 사먹게 해 달라는 것이다. 이때부터 농부들이 장터에 가져온 채소를 다 사서 다음 장터 에 밥상으로 내놨다. 채식 뷔페 밥상이 차려졌다. 5천 원짜리 건강밥상은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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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같이 사는 삶, 가치 있는 삶

세 소문이 퍼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설 정도가 되었다. 무료급식소로 오해할 정도였다고 한다. 선순환 구조로 이뤄진 화들장과 마을밥상으로 동네가 달 라진 셈이다. 안타깝게도 밥상은 올 여름부터 중단하게 되었다. 음식 재료에 원추리나물 이 들어갔는데, 적당량 이상을 먹었는지 배탈이 난 분들이 여럿 있었나 보다. 구청에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위생검사까지 하는 소동이 있었다. 화들장을 위해서는 판매를 위한 밥상을 그만둬야 했다. 하나를 자꾸 키우기보다 내보내서 스스로 서게끔 밥상을 중단하고 나니까 동네 사람들이 야단이었다. 우리도 탈이 났지만 그 러려니 했다며, 다시 밥상을 열라는 것이다. 주에 한 번 밥다운 밥 먹었는데 하며 아쉬워하고, 형편이 어려운 분들은 무엇보다 적은 돈으로 맘 편하게 양 껏 밥을 먹을 수 있었는데 아쉬움이 컸을 테다. 이런 아쉬움을 확인하는 과정 이 동네부엌 활짝으로 열매를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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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부엌 활짝은 문을 연 지 1달이 채 안 됐다. 화들장으로 만난 농부들의 농 산물을 더 많은 주민들의 밥상에 올리려고 시작했다. 케이터링, 도시락, 급 식, 반찬 등을 판매하는 일을 한다. 늦은 오후 아이들만을 위한 식당 ‘튼튼’ 을 운영하기도 한다. 활짝을 시작한 까닭도 커뮤니티센터 운영의 고민에서 왔다. 위탁운영이지 만 전기료 말고는 지원이 없다. 몸이 부서져라 일구어왔지만 행정은 예산이 들어가지 않으니 과정에 관심이 많지 않고 결과로 평가만 할 뿐이다. 결국 우리를 키우고 지속가능하게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이 있어야겠구나 싶었다. 김선정 님은 활짝이 더 안정화되면 건강한농부에서 독립해 자립할 수 있도 록 할 계획이라고 한다. 활짝뿐만 아니라 목공소도 자립하기로 총회에서 의 결을 하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건강한농부의 덩치를 키워나가기보다 안에서 각 영역이 독립해서 스스로 서게 하는 게 목표이자 계획이라는 얘기 는 인드라망에게도 좋은 공부가 되겠다 싶다. 나아가 특정인의 기획과 실행 력으로 움직이는 조직이기보다 조직의 힘으로 체계로 나아가는 조합이 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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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같이 사는 삶, 가치 있는 삶

사진 출처_화들장 페이스북

록 남은 이사장 임기를 마치겠다는 얘기도 귀담아 새기고 싶었다. 김선정 님은 거의 10년 가까이 건강한농부를 책임져 왔다. 그 과정에서 참 열정적으로 일을 벌이고 기획해서 실행에 옮겨 왔음을 확인했다. 이 에너지 는 어디에서 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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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인복이 있었어요. 도시농부들이 도시에서 좋은 마음을 가진 분들이다. 그런 좋은 사람들을 처음에 잘 만났고, 그래서 사람 때문에 지치지 않은 큰 원동력이 되었다. 대개 활동하는 분들이 가장 힘든 게 사람들과 관계에 문제 가 생겼을 땐데, 저는 참 다행이다 생각해요.” 결국 건강한농부는 줄곧 스스로 서고 서로를 살리는 지속가능함을 추구해 왔구나 싶다. 그 중심에 김선정 님도 큰 몫을 하고 있음을 느꼈다. 어쩌면 우 리가 배워야 할 모습이겠다. 당장 비빌 언덕이 있다고 안주하지 않고, 큰 흐 름에서 자신이 어디에 서 있는지 늘 돌아보며 실사구시하는 자세를 마음에 깊이 새기며 맺는다.

글_나익수 책을 만듭니다. 목공, 뜨개질, 요가, 토론교육 등으로 삶의 결을 바꾸는 시골살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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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학림

최고의 청법은 잘 묻는 것 실상사 보현법회 도법스님 말씀을 공유합니다.

가을 기운이 완연합니다. 오늘 아침에 오신 손님들과 차 한잔하면서 요 새 세상 현상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내용이 정신 차릴 수 없 을 정도로 새로운 것들이 어마어마하게 계속 만들어지고 사람들의 삶 의 방식도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세상 변화에 따라가는 것을 포기하고 살아서 그런지 들어도 구체적으 로는 잘 모르겠더군요. 다만 들으면서 인간은 어쩔 수 없나. 왜 모두 사 서 고생을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은 좋다고 쫓아다니는 데 내용을 들여다보면 별것도 아닌 것을 쫓아다니느라 바쁘고 수고롭 고 더 애써서 무엇을 할 수밖에 없어요. 그야말로 사서 고생한다고밖에 달리 뭐라고 할 수 없습니다.

최고의 격을 갖춘 청법은 잘 묻는 것! 우리가 법문을 들으려고 청법가를 불렀는데 실제 2700여 년 전 부처 님은 어땠을까요? 청법가를 듣고 법문을 하셨을까요? 잘 모르시겠죠? 청법가 내용으로 보면 사자좌에 올라서 법문을 하셨다는 이야기잖아 요. 어쨌든 우리가 최고로 거룩하게 모시는 분이 부처님인데 실제는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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땠을까요? 사실 이런 물음을 물으면서 불교 공부를 해야 합니다. 그래 야 쓸데없는 환상을 만들지 않게 되고 환상에 빠지거나 쫓는 일이 없 게 됩니다. 헛수고를 하지 않게 된다는 말입니다. 경전 상으로 보면 부 처님은 법문할 때 격을 잘 갖추어서 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그 격을 갖 추는 것이 실제로 가능했을까요? 인도를 가봐서 알겠지만 지금도 인도 촌락에 가보면 기가 막히거든요. 지금도 그런데 부처님 당시에는 어땠 을까요? 처음에는 절도 없었습니다. 길을 걸어가다가 사람들이 이야기 하자고 청하기도 하고 뭘 물어오면 적당한 곳에 둘러앉아 대화했습니 다. 부처님께 최고의 격을 갖춘 청법은 진지하게 잘 물어보는 것이었습 니다. 그러니까 최고의 청법은 잘 물어보는 것인 셈이죠. 금강경도 수 보리가 잘 묻는 것으로부터 시작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형식적 인 격식은 그럴듯하게 갖춰놓았어도 진지하게 묻는 경우는 거의 없습 니다. 잘 묻고 따져본다는 것은 본인이 무엇인가를 골똘하게 탐구한다 는 이야기잖아요. 삶에 대해 진지하게 탐구하면 당연히 궁금한 것이 생 기고 따져 묻게 되죠. 따라서 탐구하는 자세로 질문을 하면, 대답하는 사람도 훨씬 공들여 설명하게 되고 듣는 사람도 훨씬 더 깊이 듣고 새 기게 됩니다. 깊이 듣고 깊이 새겨야 법문의 내용이 내 피가 되고 살이 됩니다. 그렇게 하면 법문 듣는 것 자체가 최고의 수행이 됩니다. 그런 데 안타깝게도 우리는 탐구하는 물음이 없이 진행하게 되니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대충대충 하게 됩니다. 그렇게 하면 법문 듣 는 것이 수행은커녕 들어도 그만, 듣지 않아도 그만이 되고 맙니다. 그 러기 때문에 그렇게 되지 않도록 해보려고 일부러 질문하는 방식의 이 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부처님께 청법하는 최고의 격은 잘 묻는 것이 라는 이야기입니다. 아까 언급한 금강경에서도 수보리가 아뇩다라 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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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학림

먁삼보리심을 일으킨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마음 쓰고 살아 야하느냐고 묻습니다. 최고의 청법은 거창하게 폼 잡는 격식이 아니고 삶에 대해 꼼꼼히 탐구하고 잘 질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 는 것입니다.

자유와 평화에 대한 왜곡된 이해와 기대가 낳은 탐진치로부터 벗어나려면? 오늘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엊그제도 법회를 했고 해서 무슨 이야기를 할까 궁리하다가 우리가 늘 반야심경을 독송하고 있으니 되새김질하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 아는 바 와 같이 반야심경에 보면 ‘관자재보살 행심반야바라밀다시 조견 오온 개공 도일체고액’이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이 내용이 반야심경의 핵심, 불교의 핵심, 또는 반야심경, 불교의 전부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풀어 보면 “관자재보살이 반야바라밀다를 깊이 실천할 때 오온이 텅 비어있 음을 잘 관찰 사유한다. 잘 관찰 사유해서 오온이 텅 비어있음을 잘 이 해하고 알게 된다. 잘 알면 어떻게 되는가? ‘도일체고액’ 우리가 벗어나 고 싶은 일체고난과 액난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평화로워진다.”는 이 야기입니다. 일체고난과 일체액난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편안해지면 되는 거잖아요. 그렇죠? 충분하잖아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죠. 그 런데 우리는 왜 반야심경 공부를 많이 하고 늘 반야심경을 많이 외우는 데도 편안해지고 자유로워지지 않을까요? 왜 그럴까요? 저는 여러 가 지 이유가 있을 거라고 봅니다. 그중에서도 우리가 특별히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자유롭게 되고 평화롭게 된다’는 말에 대한 왜곡된 이해와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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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들이 너무 심한 까닭입니다. 분명 일체고난과 액난으로부터 자유로 워지고 평안해진다. 이때 자유롭고 평안해진다고 하는데 과연 실제 내 용은 어떨까요? 한번 짚어봅시다. 평소 우리는 습관적으로 자유롭다는 말과 평화롭다는 말에 대해 특별한 환상을 갖고 있는 듯합니다. 그러 기 때문에 지금 목전에서 자유와 평화가 이루어지고 있는데도 이 사실 을 모르고 이것 말고 더 신나고 짜릿하고 통쾌하고 좋은 것을 찾으려고 합니다. 지금 당장 확인해봅시다. 지금 편안하십니까? 불편하십니까? 자유로우십니까? 답답하십니까? 괜찮은가요? 그렇죠? 괜찮죠. 그거면 된 거 아닌가요? 이만하면 됐지 또 뭘 더 찾습니까. 그런데 우리는 안타 깝게도 심심한 이런 자유와 평화 말고 뭔가 더 짜릿하고 통쾌하고 휘황 찬란한 것을 찾고 있습니다. 실제 지금 여기 현장 내용을 잘 관찰해 보 면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결론적으로는 편안하고 자유로운 괜찮 은 상태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지금 누리고 있는 편안함과 자유로움 에 만족하지 못하고 자꾸 머릿속에 환상적인 무엇이 있어야 된다고 하 는 것이죠. 이게 문제입니다. 더 특별한 것, 더 삐까번쩍한 것, 더 짜릿 하고 재미있고 신나는 것이 있어야 된다고 하면서 그것에 사로잡혀 있 는 거죠. 실제 내용을 사실적으로 확인해보면 감각적으로 재미있고 신 나는 것은 대부분 고통과 불행의 원인으로 작동하는 탐진치 삼독의 또 다른 얼굴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이 부분을 정리하지 않으면 우리 가 아무리 불교 공부를 하고 수행을 한다고 해도 헛꿈을 찾아 헤매는 삶이 끝나지 않는다고 봅니다. 경의 제목이 반야바라밀다심경이라고 되어있는데 그 말을 쉽게 다른 말로 바꾸면 ‘깨달음으로 실천하면, 깨달 음을 실천하면, 지혜롭게 실천하면, 지혜로 실천하면’이 됩니다. 더 풀 어 보겠습니다. 지금 여기, 자신의 참모습을 있는 그대로 잘 관찰해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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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학림

면 오온이 다 텅 비어있다. 또는 죽음도, 젊음도 늙음도, 좋음도 나쁨도, 유리함도 해로움도 다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그 모든 것으로부터 편안 하고 자유롭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제일 중요한 것은 결국은 자 기 존재를, 자기 삶을 살고 있는 그대로 잘 관찰하고 이해하여 실천하 는 것이 불교 수행의 핵심이라는 의미입니다. 불교적으로 설명하자면 ‘중도의 팔정도 사유방식으로 잘 관찰 사유하면’ 이라고 말할 수 있습 니다. 나 자신이, 나 자신의 삶을, 내 자신이 서 있는 현장을 잘 관찰사 유하여 이해하고 보면 그 안에 내가 찾고 있는 편안함도 자유로움도 있 다는 이야기죠. 그런데 우리는 자꾸 다른 곳에서 해답을 찾으려고 해 요. 이런 현상을 선사들은 ‘소를 타고 소를 찾는다’고 나무라십니다. 그 전에도 이야기했었는데 하나는 삼조승찬대사의 저술인 신심명이고 다 른 하나는 영가스님의 저술인 ‘증도가’인데 깨달음을 노래한 것입니다. 영가스님은 육조스님의 제자이고 승찬스님은 해가스님의 제자입니다. 영가스님은 증도가에서 ‘참된 진리에 나아가고자 하면 육진(六塵), 눈 에 보이는 색, 귀에 들리는 소리, 코로 맡는 냄새, 혀로 느끼는 맛, 피부 에 닿는 대상, 마음에 떠오르는 생각을 좋아하거나 싫어하지 않으면 그 상태가 바로 정각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정각자하면 무엇이 떠오릅 니까? 최고의 깨달음을 이루신 부처님이 생각나죠? 그렇습니다. 바로 부처인 것이죠. 그런데 우리는 살아보면 어떻습니까? 끝없이 대상과 싸우고 있습니다. 좋은 것을 만나면 천하를 얻은 것처럼 좋아하고 나아 가 더 좋은 것을 얻으려고 더 큰 욕심을 부리느라 바쁘고 힘들고, 싫은 것을 만나면 천하를 잃은 것처럼 죽을상을 짓고 나아가 싫은 것을 없 애려고 더 큰 싫은 마음, 미운 마음, 화내는 마음 때문에 바쁘고 힘들어 서 어느 한순간도 편안하고 여유로울 겨를이 없습니다. 겨울에는 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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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는 더위, 화장실에서는 냄새에 끊임없이 좋다 나쁘다, 마음에 든 다 들지 않는다. 하고 시시비비하느라 바쁘고 힘들고 그러면서 못 살겠 다고 하고 또는 너 때문이라고 싸움질하는 것이 우리 삶의 실상입니다. 그러니 어느 한순간도 편안하고 여유로울 수가 없습니다. 계속 분주하 고 괴롭지요. 마음에 들어 들지 않아, 이겼어 졌어, 빼앗겼어 빼앗았어 등 시비에 휘둘리지 않고 놀아나지 않아야 하는데 우리는 거의 습관적 으로 그 안에서 맴돌고 있는 것입니다. 비슷한 내용이 승찬스님의 신심명에도 나옵니다. “참된 진리는 어려울 것이 없다. 오직 분리시켜 하나는 버리고 하나는 취하는 사고방식만 버 리면 조용히 있어도 괜찮고 땀 흘려 활동해도 괜찮다.” ‘증애심’ 좋아하 고 싫어하는 마음만 내려놓으면 늘 좋은 날이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말을 다시 반야바라밀로 연결시켜봅시다. 반야바라밀, ‘결국 지금 여기, 자신의 참모습, 자신의 삶 자체를 중도적으로 관찰해보니, 지혜롭게 관 찰해보니, 정신 차려서 단단히 마음먹고 잘 관찰해보니’ 이런 이야기입 니다. 우리들이 여름 안거 내내 한 이야기가 무엇입니까? ‘삶도 빛나고 죽음도 빛나라, 젊음도 빛나고 늙음도 빛나라, 편안함도 빛나고 고단함 도 빛나라’라고 했잖습니까? 그 말을 달리 표현하면 그래 괜찮다. 이런 말인 거죠. 괜찮다는 것은 편안하고 자유롭고 좋다는 이야기인 것입니 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자유로워지고 편안해지고 여유로워지려면 무 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결국 자신의 참모습 자신의 삶 자체를 잘 관 찰 사유해서 내용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삶이니 죽음이니 늙음이니 젊음이니 하고 집착하지 않게 됩니다. 당연히 날마다 좋은 날 이 됩니다. 마찬가지로 그렇게 하면 육진에 대한 집착도 내려놓게 되고 하나는 버리고 하나는 취하려는 마음도 내려놓게 됩니다. 당연히 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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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홀가분해지죠. 그렇게 되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전통 적으로 계정혜 삼학을 균형 있게 실천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 다. 계정혜 삼학은 평소 일상적으로 계율은 늘 자비로운 마음으로 삶을 다루는 것이 기본바탕이고 선정은 흔들림이 없는 평정함으로 삶을 다 루어야 하는 것이 기본바탕이고 지혜는 알아야 할 자신의 참모습을 잘 이해하는 앎으로 삶을 다루는 것이 기본바탕입니다. 돌이켜 생각해봅 시다. 평소 우리는 어떻습니까? 거의 자동적으로 비난의 소리가 귓가 에 스쳐 지나가면 바로 온몸과 마음이 비참하게 흔들리고 칭찬의 소리 가 귓가에 스쳐 지나가면 정반대로 흔들리지 않습니까? 더 나아가 붉 으락푸르락하면서 씩씩거리고 너 때문이야 무엇 때문이야 하며 전전 긍긍하게 됩니다. 어떠세요? 평안할까요? 홀가분할까요? 맛있는 것을 먹든, 좋은 음악을 듣든 좋을 리가 없지요. 부연하면 실상, 자신의 참모 습, 삶 자체를 잘 파악하고 이해하는 것이 지혜이고 그 이해된 내용이 언제나 흔들림 없는 것이 선정이고 그 내용대로 생활하는 것이 계율인 것입니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언제 어디에서나 세상을, 무엇을, 누구 를 탓하는 종이 아니라 당당하게 책임지는 주인으로 살아갈 때 그 삶이 괜찮다는 이야기입니다. 일찍이 임제선사는 ‘언제 어디에서나 주체적 으로 살면 그 삶이 참되다’라고 말했습니다.

태양처럼 조건 없이 기꺼이 실천하는 것이 최고의 수행 오늘의 내용을 평소 공부해 온 ‘붓다로살자’ 불교의 관점으로 연결시켜 보겠습니다. 첫째, ‘붓다로살자’ 발원문 공부를 통해 자신의 참모습이 본래붓다임을 잘 파악하고 이해하는 것이 지혜수행이고 그 지혜가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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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어디에서나 흔들림 없도록 노는 입에 염불, 참선하는 것이 선정수 행이고 본래 붓다행인 동체대비행, 즉 다른 나무가 잘 타도록 부지깽이 노릇을 열심히 하는 것이 계율수행인 것입니다. 명심할 것은 평소에 건 성건성 지내면 어려운 상황이 왔을 때 바로 휘말리게 되므로 반드시 삼 학수행을 생활화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신 바짝 차리고 꾸준히 지극 하게 해야 합니다. 내가 일상생활로 삼학수행을 하면 무슨 사람이 되는 거예요? 바로 삼학수행하는 사람이 됩니다. 삼학수행하는 사람이 되면 누가 뭐라고 해도 휘둘리지 않아요. 칭찬에도 비난에도 휘둘리지 않아 요.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삼학수행은 진리를 실천하는 것이므로 실천 하는 그 자체가 과정이고 목적입니다. 그러므로 그 밖에 무엇을 얻거 나 이루려는 마음 없이 하는 것입니다. 그 어떤 조건도 전제도 없이 기 꺼이 지극하게 실천해야 합니다. 마치 아무 조건 없이 빛으로 존재하는 태양처럼, 지금 우리가 조건 없이 보내주는 태양 빛 덕택에 살고 있으 니 나도 조건 없이 기꺼이 실천하는 것이 최고의 수행이라는 이야기입 니다. 물론 조건을 붙이더라도 좋은 일 하는 것이 좋은 일임에는 틀림 없지만 기왕이면 한 걸음 더 나아가 조건 없이 하는 것이 더 좋다는 의 미입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삶이 수행이 되고 수행이 삶이 되는 참 수 행입니다. 그렇게 사는 삶을 붓다의 삶이라고 살 수 있고, 그렇게 사는 사람을 붓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불교수행이란 자신의 참모습을 잘 알고 실천하는 것을 뜻하고 또 다른 표현으로는 지혜롭게 실천한다. 지혜로 실천한다. 깨달음을 실천한다. 깨달음으로 실천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지혜나 깨달음이라고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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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학림

이 애써 도달해야 할 저 먼 곳에 있는 무엇을 뜻하지 않고, 지금 바로 여 기에서 자신의 참모습이 본래붓다임을 참되게 아는 것, 내가 소를 타 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 삶의 창조주임을 아는 것과 동시에 적재적 소에 맞게 잘 실천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게 하면 즉시즉시 실천하는 만큼 우리가 희망하는 참된 자유, 참된 평화의 삶이 이루어진다는 말 입니다. 부디 다음 만날 법회 때까지 모두 건강하시고 부지런히 삼학 을 수행 정진하십시다.

정리_실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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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의 농사일기

흙이 먹는 밥, 퇴비 소멸과 생성을 반복하는 자연생태계에서 유기물은 생육이 끝나면 사라지는 것 같지만, 또 다른 생명체의 지속성을 위해 흙으로 순환된다. 인류는 농사 를 시작한 이후로 유기물을 생태순환의 연결고리로 퇴비를 만들어 농사에 사용하고 있다.

퇴비는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는 관행농업에서도 사용한다. 양분이 고농 축 된 화학비료를 쓰는 데 퇴비를 왜 사용할까? 퇴비를 쓰지 않고 화학비료 만으로 농사를 짓는다면 흙은 양분을 저장하는 보비력이 약해진다. 또한, 땅 심을 유지하는 유기물과 미생물의 감소로 흙은 황폐화 되고 지속가능한 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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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의 농사일기

사를 할 수 없다.

흙이 먹는 밥 퇴비는 작물에 영양을 공급하여 성장을 촉진하는 비료의 기능보다는 흙의 힘을 키우는 지력을 높이는데 사용 목적이 있다. 작물의 건강한 성장을 돕 는 흙은 유기물이 풍부한 퇴비에서 힘을 얻는다. 즉, 퇴비는 흙을 만드는 미 생물의 밥이다.

퇴비는 탄소와 질소로 구성된 유기물의 화학작용으로 만들어진다. 퇴비의 재료가 되는 유기물은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어 작물의 양분이 되고, 부식 (humus)의 형태로 흙 속에 축적된다. 부식은 짙은 암갈색으로 미생물의 증 식과 물과 양분을 유지하는 힘을 높여준다.


탄소가 많은 유기물은 수분이 적고 세포를 구성하는 리그닌(lignin)을 분해 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반면, 질소가 많은 유기물은 수분이 많고 세포 를 구성하는 섬유소(cellulose)를 분해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짧다. 부식은 탄소가 많은 유기물에서 축적되며, 퇴비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동 식물체의 유기물이 흙 속에 들어가면 미생물에 의해서 분해되어 축적된다.

퇴비를 만드는 이유 농사에서는 분해되지 않은 유기물을 흙 속에 투입할 경우 미생물의 분해과 정에서 가스중독에 의한 작물의 피해가 생길 수 있다. 또한, 미생물은 탄소가 많은 재료를 분해하려고 흙 속의 질소를 사용하여 작물생육이 불량할 수 있 는 질소기아 현상이 생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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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의 농사일기

이러한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 농사는 탄소화합물을 분해하는 퇴비화 과 정을 거친 완숙발효퇴비를 사용하는 것이다. 퇴비화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면 유기물은 흙 위에 덮어주는 멀칭을 한다. 흙 속의 퇴비는 양분으로 순환 되고 유기물 멀칭은 수분 유지와 미생물 증식으로 흙의 지력을 높이고 작물 생육을 돕는다.

퇴비의 재료가 되는 탄소가 많은 유기물은 나무에서 파생된 톱밥이라고 할 수 있으며, 낙엽이나 고추와 콩처럼 줄기가 목질화된 작물의 잔사도 탄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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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다. 질소가 많은 유기물은 녹색의 풀과 채소류에 많으며, 인분과 축분의 배 설물에도 질소가 많다.

과거의 농경사회부터 탄소와 질소를 구성하는 재료를 이용하여 퇴비를 만들 었다. 논작물의 부산물로 나온 볏짚이나 왕겨에 밭작물의 잔사와 풀을 쌓고 인분이나 축분을 섞었다. 인간의 생활에서 필요하지 않았던 부산물은 흙으 로 되돌리는 퇴비의 순환은 농사에서 중요하다.

글_ 오창균 흙에서 사람 냄새를 느낄 때 가장 행복한 도시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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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소박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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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그림_ 이영희 불교귀농학교 18기 돈이 아닌 손으로 살고 싶은 손살림을 일상의 실천으로 만들려 끙끙대는 그림 그리는 사람. nearzoo.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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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꿈 깨는 인생학교 실상사에서는 올해 3월부터 매달 둘째 주 금~일, 2박 3일로 도법스님과 함께 하는 ‘꿈 깨는 인생학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10월 11일~13일에도 지역, 연 령, 성별이 다른 다양한 참가자분들이 참여하였습니다. ‘꿈 깨는 인생학교’는 도법스님과 불교에 대해서 함께 공부하고, 궁금한 점 은 대화로 풀어가는 템플스테이입니다. 스님과의 공부 시간 이외에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아침 6시에 스님과 함께 ‘생명평화 100대 서원 절명 상’으로 하루를 시작해요. 온 생명이 평화로워지기를 기도하며 100개의 구 절을 음미하며 100번의 절을 합니다. 스님과의 차담, 새벽, 저녁 예불, 하루 를 여는 법석, 살래장 구경 등의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스님과의 공부 시간인 ‘내가 사랑하는 꿈 꾸는 나’는 첫째 날 진행되었습니다. 자기가 생각하는 꿈, 행복, 성공에 대해 생각해 보고, 그것에 대해 얘기를 나 누는 시간입니다. 참가자들은 대부분 꿈을 꾸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큰 꿈 을 꾸어야 좋은 게 아닌가라고 생각했다고 해요. 그런데 꿈을 깨야 한다고 스 님이 말씀하시니 의아해했답니다. 그렇지만, 스님의 말씀을 들어보고 곧 수 긍하게 되었지요. 여기서 말하는 꿈은 잘못된 꿈, 헛된 꿈, 반야심경에 나오 는 전도몽상의 꿈을 말합니다. 스님은 요새 사람들이 말하는 꿈, 행복, 성공 은 대부분은 자신의 참모습에 대한 무지와 착각으로 왜곡되었다고 하셨어 요. 자신의 참모습을 제대로 알아야 왜곡된 꿈에서 깨어날 수 있다고 강조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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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 ‘내가 사랑할 꿈에서 깨어난 나’ 시간은 스님과 함께 본격적으로 자 신의 참모습이 무엇인지, 불교가 무엇인지 공부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대부 분의 사람들이 불교가 어렵다고 얘기하는데, 실제로는 쉽고 누구나 이해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부처님이 깨달은 것의 핵심은 중도와 연기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중도는 있는 그대로 현장에 직면해서 사실을 파악해서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하는 것이고, 연기는 이 세상 모든 것은 독립해서 존재하는 것 은 없고 모두 의존해서 존재하는 것을 의미하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서로 평화롭고 조화롭게 살아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스님께서는 중도와 연기의 관점으로 바라볼 때 자신의 참모습을 표현한 것 이 생명평화무늬라고 하셨습니다. 사람들은 보통 나는 따로 독립되어 있다 고 생각하는데, 나는 그물의 그물코처럼 온 우주의 참여로 이루어진 존재, 스 스로 삶을 창조하는 존재, 조건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존재, 우주가 곧 나이고 내가 곧 우주인 존재라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이러한 자신의 참모습 에 대한 자기 정체성을 자각하여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삶 의 실력을 길러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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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마지막 공부 시간인 ‘내가 살아갈 자유로운 나’에서 스님께서는 사람은 행위 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존재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확신을 갖고 중도의 팔정 도로 살아가면 삶을 자유롭게 살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럴 때 자기 삶의 주인이 되어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강조하셨습니다. 마지막 날 회향식에서 도법스님께서는 쑥떡같이 횡설수설 말해도 참가자들 이 찰떡같이 알아들어 주어 고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참가자분들은 2박 3 일간의 소감을 얘기하면서 그릇된 꿈을 깰 수 있게 인도해 주시고, 진정한 꿈 을 꾸도록 안내해 주신 도법스님께 마음 깊이 감사 인사를 드렸습니다. 지리 산 맑은 공기와 고즈넉한 공간이 주는 편안함, 함께 어울려 공부를 하고 싶 은 분은 실상사로 오세요.

글_ 이세열 지리산 실상사 템플스테이 소임자로 지리산 너른 품에서 소박하게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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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는

모든 생명들의 평화를 위해 내가 먼저 평화가 되자 9월 21일 토요일, 평소라면 늦잠에, 밀린 빨래며 생활가지들을 챙기느라 게 으름과 싸우고 있었을 텐데 사무처 활동가분들이 ‘Be the peace’와 ‘기후위 기 비상행동’ 행사에 참여하자고 해서 따라나섰다. 오전에 종각에서 있었던 ‘Be the peace’ 행사에서는 여러 사람들이 모여 명상을 하고 한 명 한 명 안 아주거나 합장 반배로 서로의 평화를 나눠주고 받았다. 혜봉선생님의 안내 로 명상할 때, 종각이라는 공간을 넘어 서울, 경기도, 한반도, 아시아, 세계, 온 우주로 확장하는 나의 마음은 너무도 넓고 관대하여 그 속엔 편 가름도, 선입견도, 관념도, 소유욕도 없이 함께 어울려 평화를 나누는 내가 있을 뿐이 었다. 서로 마음 맞추어 기꺼이 안아주고, 상대가 머뭇거릴 때 먼저 두 팔 벌 려 안아주고, 안을 의사가 없거나 허락하지 않을 땐 합장 반배로 평화를 나누 며,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오롯이 마음을 나눌 때 상 대에게 다가갈 수 있음을 배우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이렇게 어울려 살아가 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내가 지금 여기를 떠나 가정으로 직장으로 돌아가면 다시 욕망에 집착하며 살고 있겠지. 일상적으로 만나는 가족, 동료, 상대방을 나의 욕망으로 재단하여 요구하거나 배척하거나 대립하며 전쟁하듯 살겠지. 내 삶을 가능하게 하는 모든 생명들의 소중함을 잊고 사는 나는 그들에게 어 떤 존재일까? 나를 되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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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는

오후엔 대학로로 이동하여 ‘기후위기 비상행동’ 행사에 참여했다. 대학로에 서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인 모습을 다시금 보게 될 줄이야! 내가 기후위기, 생태계 위기에 대해 너무도 무심하고 무지했구나! 청년, 청소년들이 많이 참 여한 것을 보며 미래 세대들이 기후위기에 매우 적극적임을 느끼며, 근래 기 후위기와 관련한 신문 기사가 떠올랐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 인근에 약 100만 명의 유목민이 게르를 짓고 산다는 내용이었다. 그들이 도시로 몰려 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우리의 경우와 많이 달라 내게는 충격이었다. 우리 의 도시집중 문제는 일자리와 교육이 주된 요인이라면 몽골의 경우는 기후 위기에 의한 ‘환경 난민’이라는 것이다. 초지가 사막화(지난 30년 동안 1,166 개 호수, 887개 강, 2,096개의 샘이 사라졌다)되어 수백만의 가축을 잃고 생 존을 위해 도시로 이주하여, 열악한 주거환경 속에서 쓰레기를 뒤지며 살고 있었다. 겨울이면 난방을 위해 폐타이어나 생석탄을 떼며 추위를 견뎌낸다 는 소식은 내 삶을 돌아보게 하는 무거운 메시지였다. 그날 입었던 인드라망 단체복에 적혀 있던 ‘단순 소박한 삶’이 곧 ‘평화’를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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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기 위해 당장 실천해야 할 나의 삶의 방식임을 대학로 아스팔트 위에서 사 람들의 크나큰 함성 속에서 다시 한번 깨달았다. 편리성, 효율성이라는 이기 적 삶의 방식이 내 이웃에게는 폭력적이었으며, 비폭력적 삶을 위해서는 나 의 온몸과 마음을 다하여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내 삶은 모든 생명들에 의 지해 가능하며, 그 모든 생명들은 나와 같이 평화를 갈망하고 있음을 알기에, 모든 생명들과 어울려 함께 평화롭게 살기 위해 내 몸과 마음을 쓸 것이다.

글_ 주용수 있는 그대로의 온 생명들과 어울려 사는 공동체 삶을 위해 서울에서 수행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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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인터뷰

배움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김소연 구슬님을 소개합니다

Q. 자기소개 및 하시는 일을 소개해주세요? 경기도 광명에 있는 볍씨학교에서 생활교사로 활동하고 있어요. 작년까지 산내 생명평화대학에서 활동가로 활동했었어요. Q. 인드라망생명공동체와 인연은 어떻게 맺게 되셨나요? 2014년 생명평화대학에서 학생을 모집할 때 알게 되었어요. 그때 대전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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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공정여행 사회적기업에서 필리핀 코디네이터로 일했어요. 대대로 물려 내려오는 땅에서 농사짓는 사람들, 지역이 공동화되는데 거기를 떠나지 않 고 활성화하기 위해 활동하는 에코투어리즘 청년들을 만나서 계단식 논을 복원하는 일 등 그들의 삶을 한국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활동이었어요. 필리 핀 하면 우리나라보다 못 사는 곳이라 생각하지만, 그들이 갖고 있는 소중한 것을 배우면서 친구가 되는 것을 고민하며 활동 했어요. 그러면서 내 삶은 어떤지 질문이 들었어요. 좋은 가치를 지향하는 일을 하지만 삶에 적용되기 가 힘들었죠. 말하는 것을 삶으로 살아내고 싶어서 대학에 가게 되었습니다. Q. 지리산에서 살다가 도시로 왔는데 생활이 어떠한가요? 지리산은 주변 환경이 정말 좋죠. 광명에 왔을 때 기본적으로 나무, 풀, 계곡, 논, 밭이 적으니까 자연환경 자체가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내가 도시의 문명과 거리가 먼 사람인가 싶은데 굳이 알고 싶지는 않아요. 내 삶의 반경에 서 공동체를 잘 꾸리고 살고 싶지 자본주의 삶을 살고 싶지는 않아요. Q. 요즘 관심 갖고 있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쓰레기 문제예요. 생협에서 배송을 받는데 비닐을 많이 써요. 인간이 지구에 쓰레기만 남기는 존재인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기후위기 집회를 두 번 갔는데 한 번은 청소년 집회여서 볍씨학교 아이들과 갔어요. 지구의 수명 이 8.5년 남았다는 이야기에 제자가 ‘10년 안에 나 죽겠네’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요. 아이들한테는 꿈을 꿀 수 없는 세상인 거 죠. 집회에 조천호 님이 오셔서 사회가 아끼고 나누는 좋은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는데 개인적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은 실천하지만 사회 전체가 함께 바뀌어야 가능하잖아요. 그동안 자족적으로 지냈다면 경제, 정치가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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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인터뷰

뀌어야 한다고 하는데 그것은 어떻게 가능할까? 그런 부분에서 오는 답답한 갈증이 있어요. Q.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하는 실천이 있나요? ‘에코브릭’이라고 비닐을 깨끗하게 씻고 말려서 페트병에 꽉꽉 눌러 가득 채 우면 단단해져요. 이걸로 외국에서는 구조물을 짓기도 하고 화단을 만들기 도 해요. 아이들에게 환경교육도 하고 비닐을 얼마나 쓰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어서 만드는 중이에요. Q. 냉장고 없이 산다고 했는데 어떤가요? 올해 9월에 이사를 왔어요. 달려진 에어컨이 우리에게 필요한지 짝꿍이랑 이 야기 나눴는데, 없어도 괜찮을 것 같아서 뗐어요. 그러다 냉장고도 꼭 써야 하는지 이야기를 나눠서 없앴어요. 좋은 점은 공간이 넓어져서 좋고 홀가분 해요. 냉장고 쓰는 시간이 적은 데 24시간 콘센트를 꽂아 놓는 것이 마음에 걸렸거든요. 전기를 많이 소비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뿌듯하고, 불필요한 소 비를 안 하고 필요한 것을 그때그때 사다가 요리해서 먹어요. 요즘은 김치 보 관이 안 되서 장독대를 할까 생각하고 있어요. 김치 대용으로 양파김치를 무 쳐서 먹고 있기는 한데 여러모로 고민을 더 하게 돼요. Q. 근래 내 마음을 움직인 삶의 경험이나 글은 무엇인가요? 요즘은 행복하게 잘살고 있어요. 짝꿍과 같이 사는 이 경험이 안정감이 느껴 지고, 볍씨학교 생활도 좋아요. 내가 걸려있는 지점이 과하게 하고 싶지 않 은 마음이었어요. 공동체에서 필요해서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인데 그게 나 는 아니었으면 해서 피했고, 관계에서도 상처받는 게 싫어서 마음을 열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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았어요. 볍씨교사회는 상당히 끈끈해서 스스로를 계속 직면하게 해요. 처음 에는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어 싫었는데 많은 공부가 돼요. 공동체에서 필 요한 일을 누군가 해야 한다면 강제성을 입혀서라도 도전을 해보려고 해요. ‘잘해야 돼’ ‘도망갈 수 없어’라는 마음이 있으니까 직면해서 살아보려고 해 요. 관계에서도 감정을 덮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는데 덮기보다는 표현하 고 ‘나의 모습을 안 좋아할 거야’라는 것이 있었는데 이미지에 신경 쓰는 게 아니고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을 배워가고 있어요. Q. 어떤 세상이 되기를 바라나요? 아이들이 ‘아 망했네!’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정말 망한 세상을 읽어내는 말 이라고 느껴져요. 학교에서 배운 것들이 쓸모가 있고 세상을 좋게 만들고, 살 아갈 미래가 있다고 아이들이 믿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배우는 것들로 미래 를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되면 좋겠어요. Q. 나에게 인드라망이란?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에요. 소중하죠. 삶의 결을 바닥부터 바꿀 수 있게 전 환해주는 곳이에요. 전에는 ‘환경을 보호해야 돼’를 지식으로 알았다면, 인드 라망 활동을 하면서 연결성에 대해 생각하고 가치관 측면에서 전환되면서, 생활방식도 단순 소박해지고, 자연과 가까이하는 것이 몸으로 체화되는 시 간이었어요. 그 시간을 보내면서 조화롭게 사는 게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어 요. 지금 겪고 있는 인생의 과제를 잘 풀어서 다시 지리산으로 돌아가서 살 아야지 싶어요.

취재 및 정리_ 사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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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추천도서

시대를 훔친 미술 그림으로 보는 세계 사의 결정적 순간 역사는 인류가 ‘의미’를 찾고, ‘의 미’를 살고, 그 ‘의미’의 핵심을 후 대에 전하는 과정이며 역사를 공부 하는 이유는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 인류의 오래된 꿈 을 확인하고 그 꿈을 이어가기 위해 서라고 저자는 말한다. 예술은 그 역사와 함께 자리하며 인 류의 꿈을 밈(문화를 창조하는 새로

시대를 훔친 미술

운 복제자-수전 블랙모어)으로 유전

그림으로 보는 세계사의 결정적 순간

하는 좋은 매체로 보고 있다. 또 예

이진숙 씀 민음사 | 2015 | 이만칠천 원

술은 하나의 사건을 바라보는 것에 서도 각자의 해석에 따라 다양한 해 석이 가능한 가운데 이성적인 언어 로 표현되지 않는, 언어를 넘어선 인 간적인 실체를 다루고 있다는 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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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준다고 말한다. 서양사에서 모든 예술품이 신을 경배하기 위해 바쳐졌던 중세가 서서히 기 울어가는 것에서부터 소개가 시작된 저자의 시각을 따라 책을 읽다보니 학 창시절 세계사 시간에 배웠던 시대적 사건의 흐름을 되짚게 되거나 모르고 지나쳤던 역사적 사실들과 그 이면을 알게 된 점이 좋았고, 변화하는 시대와 사건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그것을 예술 작품으로 표현해내는 작가들의 재능 들이 존경스러웠다. 또한 저자 자신이 담고자하는 내용과 그에 어울리는 작 품 선정의 안목도 훌륭하게 생각되었다. 특히 여성이 주인공으로 다루어졌던 부분을 보면 아직도 사회적인 위협이 산재해 있지만 현재를 살고 있는 여성들이 그들보다는 덜 고단하다는 생각 을 했다. 인류사에서 여성이 인간종의 한 부분으로 인정되는 여러 장치 중 하나로 여 성의 참정권을 든다면 억압에 저항하는 혁명과 자유의 표상으로 기억되는 프랑스조차 1946년까지도 여성의 참정권이 없었다는 점에서부터 세계가 매 우 강력한 남성 위주의 사회로 진행되어 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요즘 한국사회에서 페미니즘을 거론하며 여성의 위치에 대해 비판적이거나 공격적인 시각을 보이는 경향이 회자되고 있는데 인류역사 중 여성사에 조 금이라도 관심을 기울이고 여성의 지위가 많이 좋아졌다는 현대 사회에서 도 여전히 신체 조건과 생활환경 조건에서 여성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부분들이 많다는 것을 헤아리며 그것에 대한 시선이 남성과 여성이 아닌 한 인간으로 바라본다면 서로를 도외시하거나 공격할 이유는 현저하게 줄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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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추천도서

것이라 생각한다. 저자는 책머리에서 격동의 세월 속에서도 멈추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의 삶 이 있고 그 평범함의 한 순간에서 삶의 위대함을 찾아내는 화가들의 작품들 을 소개하고 책 말미에서는 전쟁의 참혹함을 되돌아보고 반성하게 하는 작 가 본인도 전쟁으로 아들을 잃은 케테 콜비츠의 ‘죽은 아들을 안고 있는 어 머니’를 배치하였다. 이는 저자가 지구에서 살아 숨 쉬는 모든 생명들의 공 생을 전제로 특히나 인간 종에게는 인간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인간적인 것’, ‘사람을 생각하는 것’을 추구하는 포용과 긍정의 문화를 지지하는 자신 의 관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된다. 미술 작품들을 통해 본 인류의 역사는 너무도 다채로워 인간 종에 대한 한 줄 평가는 있을 수 없다. 한 개인의 비뚤어진 욕망이 개인 뿐 아니라 집단에 투영될 때의 맹목적인 무 분별한 태도는 인류에게 돌이킬 수 없는 파탄을 몰고 오지만 그 어긋남을 또 다른 개인과 그를 둘러싼 민의가 움직여 바로 잡곤 한다. 그래서 평범한 대다 수는 인간 종에게 긍정적인 희망을 품고 일상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 같다. 아쉬운 점은 책 크기에 맞게 그림이 축소되어서 설명되어진 부분들이 잘 보 이지 않았고 한 방향으로 집중되었던 1000여년의 중세에 비해 600여년을 헤아리는 기간 동안 세계적으로 엄청난 격변을 겪었던 인류 역사를 미술 작 품과 함께 한정된 페이지 안에 담아내는 것의 한계로 부연 설명이 짧게 전 개된 부분이 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저자의 설명을 통해 작품이 제작된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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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과 작품 속 표현들을 보다보면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 을 수가 없다. 직접 그림이 전시된 곳에 가서 그림을 보며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감상은 어떠할까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면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글_ 이미선 혼자 잘 놀고 배우는 것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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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적다 시를 만나다

팬케이크를 반죽해요 크리스티나 로제티

팬케이크를 반죽해요 부지런히 저어요 팬 위에 올리고는 한쪽 면을 익혀요 재빨리 뒤집어요 할 수만 있다면! 세상도 뒤집어보고 싶어요

視詩한 한마디! 익히 알고 있던 것도 관점을 다르게 뒤집어 보면 새롭게 보입니다. 여러 가지 위기 가 있는 요즘 세상을 뒤집어 보는 재미난 상상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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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캘리그라피!

시 고르고 씀_ 캘리그라피_두메 생명, 평화, 녹색을 먹빛에 담아 쓰는 캘리그라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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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인드라망,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실상사 10/11~11/24 <지리산프로젝트 2019 개막>이 열려요. 이번 전시는 생명평 화를 주제로 사진, 그림, 설치미술 등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돼요. 도법스님 께서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으셨어요. 스승님의 수행과 삶이 사회적 실천으 로서 공헌을 인정받은 것이지요. 스승 님과 함께 이 길을 걸어온 실상사사부 대중, 인드라망, 생명평화둘레길을 비 롯한 지리산식구들의 헌신과 활동에 대한 사회적 인정이라고 생각을 합니 다. 도법스님의 국민훈장 수상을 우리 모두 함께 기뻐합니다.

실상사 농장 실상사농장은 이번 해 농사를 마무리하고 내년 농 사를 준비하느라 분주합니다. 들깨, 고구마를 수확 하고 벼를 베었습니다. 추수 날, 비어가는 논을 바 라보며 ‘평화로 길렀으니 사람들에게 가서 평화가 되어라’라고 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내년에 수확할 마늘, 양파 심기가 한창이고요. 곧 앉은뱅이 밀과 자보리 씨뿌리기를 합니다. 김장 배추와 무는 고 라니, 멧돼지 피해에 고심하기도 했지만 밭 둘레 에 망을 더욱 단단히 쳐서 지금은 안전하게 자라 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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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생명 목금토공방에서는 10월 8일 첫 개강 으로 8주 동안의 용접기초강좌가 시 작되었습니다. 7분의 남원 주민들이 모여 용접기능을 익히고, 실습으로 실상사 화덕 비가림을 직접 만들어 볼 예정입니다. 또 실상사 귀농학교 출신이면서 산내마을 20년 차, 최석 민 님께서 용접 강의를 해주시니, 우 리의 인연이 인드라망 같다는 생각이 다시 한번 떠오르는 용접강좌입니다.

실상사작은학교 작은학교 식구들이 오랜만에 한 자리 에 둘러앉았습니다. 학교밖에서 학년 과정에 맞는 공부를 하고 돌아왔습니 다. 강당이 시끌시끌, 공양간도 시끌 시끌, 운동장이 북적북적합니다. 학생 들이 한 달에서 길게는 두 달, 각자 어 떤 배움을 얻어 왔을까요? 어떤 질문 을 품고 왔을까요? 27일, 이야기를 풀 어준다고 하니 기대가 됩니다. 26일 은 2020년 새 식구를 모시는 학교 설 명회가 있어요. 한분 한분이 우리 곁에 안전하고 행복하게 오시길 마음 모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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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선덕사 선덕사 대안도서관 틔움에서는 하 반기 문화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진 행 중입니다. 매주 목요일 이른 9 시 30분~12시까지 성인을 대상으 로 하는 ‘동화구연 자격증반’을 개 설하였습니다. 소리 내어 읽고 목 소리를 높이고 때로는 낮게 변화 하는 나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생 활 속 스트레스를 날려버립니다. 또한, 아이들에게 책을 재미있게 읽어 주고 싶은 부모님, 돌보미 선 생님 등 꿈과 희망을 전할 수 있는 좋은 모임이 선덕사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참여를 원하는 분은 언제든 문의 주세요. 전화 062-264-4660

귀정사 지난 10월 12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저녁 9시까 지 ‘귀정 문화예술제’가 떠들썩하게 진행되었습니 다. 전국에서 200여 명이 넘는 참가자가 예술제에 함께했습니다. 1부는 ‘숲에서 숨, 쉬다’라는 주제 속 에서 절 대숲을 거쳐 계곡으로 이어진 숲길을 걷는 숲으로 가는 짧은 명상여행이 진행되었고, 2부는 타 종명상, 사회연대 쉼터에 대한 다큐 영화 상영, 다양 한 문화예술인들이 펼치는 공연으로 귀정사의 밤을 가득 채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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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평화대학 청년인생학교 학생들은 지난 10월 18일로 총 6회의 지 리산 청소년 숲학교 진행을 마무리했습니다. 지리산 5 개 시군의 곳곳을 학교밖 청소년들과 함께 다니며 공존 하는 삶, 어울리는 삶에 대해 고민하고 즐겼습니다. 회가 거듭될수록 청소년들과의 사이에 쌓이는 신뢰도 경험 하였습니다. 적극적으로 역할을 하는 스태프 일 경험을 통해 학생일 때와 다른 배움을 얻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인드라망생협 10월 16일 수요일 양천문화회관 앞에서 양천골목장터 발대식이 있었습니다. 양천구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 동네발전소협동조합, 양천구사회적경제협동조합, 그물 코협동조합, 인드라망생활협동조합, 신목복지관 등에 서 함께해주셨습니다. 여러분들의 마음이 모여 양천골 목장터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장터 소식은 생협 블로그 (blog.naver.com/budcoop)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사무처 인드라망 미래위원회 8차 모임을 실상사에서 가졌습니 다. 이번 회의는 산내생명평화센터 주제로 이야기를 나 누었습니다. 인드라망 제1실현지인 산내인드라망공동체 를 20년을 기점으로 어떻게 더욱 잘 연결하고 위상과 역할을 해나갈 것인지 고민하고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 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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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님들의 손길

“회원님들의 손길, 고맙습니다!” 인드라망 활동을 위해 기꺼이 마음을 내어 활동해 주신 자원활동가 여러분, 고맙습니다. 귀한 시간을 내어 도량을 찾아 주시고, 나눔을 실천하시는 회원들 덕분에 인드라망이 더욱 빛납니다. 고맙습니다.

콩 한 쪽도 나눠 먹어야 맛있다고 하죠? 맛있는 것은 같이 먹어야 더 맛있는 것 같아요. 동네에서 유명한 꽈배기를 자원활동가 선생님이 사 와서 잠깐 쉬며 이야기를 나누고 맛있게 먹 었답니다. 같이 일하고, 먹고, 이야기 나누는 소식지 발송 작업은 즐거운 놀이입니다.

자원활동 : 이미선님, 이순우님, 혜일심님, 홍현경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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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주신 정성 소중히 쓰고 있습니다

2019년 9월 수지 결산서 수 관

이월금 전월이월금 회비 경상 수익

금 액

소 계

3,786,020

3,786,020

사무실운영비

9,229,000

인건비

출 금 액

소 계

608,612 3,640,000

교육사업

-

귀농사업

-

회원사업

-

기타

-

회의비

695,300

60,500

출장비

130,300

기타관리비

331,200

후원금 기금사업 사업지원금 비경상 지원금 수익 외부활동수익 특별사업 기타 기타

9,229,000

자료구입비

187,000

경상 후생복지비 관리비 지급수수료

847,299

-

131,810

교육사업비

-

조직사업비

1,412,100

-

회원사업비

1,299,450

200,000

홍보사업비

-

연대사업비

812,350

특별사업비

700,000

500,500

761,329

사업비

329

차입금

-

대여금반환

-

-

기타

기관기구지원비

-

기금사업

-

차입금반환

-

오납입반환

-

외부대여금

-

6,571,521

4,223,900

월 계

9,990,329

월 계 이월금

2,980,928

수입 총계

13,776,349

지출 총계

13,776,349

19년 수입 누계

93,757,925

19년 지출 누계

102,209,214

-

10,795,421

□ CMS로 회비를 납부하는 회원 중 미납분에 대해서는 3개월 전까지 미납 출금을 하고 있습니다. □ 주소가 바뀐 구슬님께서는 누리집에서 정보를 수정하거나, 바뀐 주소와 연락처를 알려주세요!! □ 자동이체 후원 : 사무처에 문의하시면 친절히 안내해드릴게요!! □ 회원가입 문의 : 전자우편 indramang1@hanmail.net 전화 02-576-1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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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 생명평화를 위해 보시해주신 구슬들입니다

회원목록 - 9월 회비 납부해주신 분 강대규,강대중,강덕순,강동민,강손주,강수돌,강수형,강영인,강용준,강유진,강종구,강지영,강지효,강화석,고명석,고병헌,고 은실,곽우석,구은모,구장현,권기철,권다솜,권선아,권성실,권순상,권순용,권오현,권희원,금산사,김경룡,김경숙(의왕),김경 예,김경호,김경희(마포),김귀옥,김기정,김남희(파주),김대성/길은실,김도연(안동),김동준,김란영,김만수,김명숙,김명화,김 미경(용산),김미경(의령),김미경(주안),김미숙(심심3기),김미향,김보민,김복희,김봉구,김부경,김상률,김상채,김석정,김선 애,김선엽,김성동,김성수(불귀24기),김성수(전주),김성일,김성희/조용대,김소연,김수,김수경,김승석,김시유,김시향/전상 규,김여진,김연순,김영옥(강서),김영옥(분당),김옥희(동작구),김용구,김용식,김우석(더불어삶),김유미(의왕),김윤미(마포), 김윤희,김은경(수지),김은남,김은숙,김잔디,김장전,김정순(도봉),김정연,김종숙,김좌웅,김주리,김준권,김지은(강서),김지 호,김진강,김춘우,김태경,김태환,김하연,김현숙/이성근,김형균,김형숙,김혜경(분당),김호영,김희준,나명숙,나익수,남태희, 노시춘,노을혜,도법스님,류지호,마정숙,명훈재,문근식,문병국/김계연,민경은,박경선,박경화,박미경/고영록,박미경/안형 주,박민주/최정훈,박상진,박상희(종로),박선태,박수환,박순천,박영선(대전),박영호,박영희,박용규,박용배,박용주,박유미, 박윤희,박윤희(부산),박은숙,박인선,박일남/이정자,박재군,박정은(순천),박종학,박지선,박진숙(성북),박진신,박진영/정은 경,박진현,박차식/정혜숙,박철규,박해준/염경순,박후임,배병국,배영화,배정환,백승준,백향숙,변택주,봉은사,상정스님,서 강석,서금주,서민정,서석원,서수보/김연수,서주희,서현석,선덕사,설동인,설동진,설혜윤,성미선,성연동,성용숙,성종기,성 진스님(윤용순),손정옥,송기봉,송미정,송은주,송지연/민태문,신명옥,신명희,신승순,신유정/김문욱,신재열(정애란),신한보 경,신현종,실상사,심우영,심호석,안문재,안미숙,안선주,안수현,안정연,안정혜,안혜영,양난영,양미희,양상은,양시모,양시 영/박은정,양지선,엄대용,여원익,여희동,오미정,오진탁,오창균,오현주,왕영술/최명자,우경식,우리옷살림,우정원,원묵스 님,원소영/김태환,원종호,원현경,원현욱,월정사,위양자,유백식,유선미,유선화,유이상,유재림,유현경/조형원,유홍열,육경 영,윤대중,윤덕영/김춘희,윤미경,윤상복,윤유미,윤정인,윤현자,윤효영,은동원,응묵스님,이강구,이건열/이재건,이걸재,이 경미,이경섭/정성화,이경숙,이경순(종로),이경실,이경윤,이관희,이광희/이금희,이귀선,이규원/박세진,이기원/이향숙,이 기춘,이동언,이동열,이동춘(대전),이림영옥,이명심,이명진,이모정,이미선(남해),이미선(영등포),이미연,이미현,이민정,이 병성,이병욱,이상경,이상기(성북),이상동,이상민(파주),이상정,이석민,이석재,이선화(과천),이성미/이병석,이성우,이소영, 이순우,이승용,이연창,이영미,이영민,이영숙(서울),이영한,이영희,이용미,이용진/장인영,이원모,이은,이은주(사당),이은 주(서대문),이은주(충주),이은희(거창),이일구,이장림,이재영,이재희,이정남,이정은(구로),이정호,이지영(마포),이천호,이 춘남,이평래,이학,이한재,이향민,이현애,이현이/윤동희,이형숙,이혜정(용인),이화전,이환욱,이효선,인드라망생협,임경도, 임재복,작은학교,장경숙(경기도),장기용,장도원,장동임,장상준,장순자,장진수,장철현,장희경,전대식,전수경,전영호,전원 배,정경득(백인의마음),정계영,정교용,정대문,정면,정명희,정명희(하동),정봉수,정석우,정세홍,정연철,정영태(주안),정은 주,정은진(백인의마음),정제봉,정진희,정춘심,정호상,제지현,조경숙/이호균,조경순,조규영,조문희,조미정,조선원,조순례, 조원옥,조인옥,조장래,조재원/구진아,조태임,조현삼,주경순,주성철,주염숙,주용수,진미정,채수광,천기원,천유라,최경애, 최복순,최수정,최연희,최영규/박연옥,최우영,최은정,최정예,최정은,최충기,최태영,최평식,최현숙,최현지,최훈,편정자,하 림스님,하성준,하충식,한마음선원,진주지원,한생명,한설룡,한숙영,한영미/구현석,한정숙,한해정,함지호,해공스님,허갑열, 허극,허용석,허현정,홍민철,홍수찬(지각스님),홍승규,홍영숙,홍영진,홍진섭,홍태경,홍현경,황남채,황말희,황명은,황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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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목록 - 9월 회비 납부해주신 분 광주전남지부 회원 강동완,강미다,강병우,강은정,강지수,고난순,고영석,김경미,김경아,김상희,김선아,김선옥,김성부,김송자(광주),김영봉,김 영임(광주),김옥자/설이원,김용성(광주),김유경,김유미(광주),김은숙(광주),김인태,김정아(광주),김정태(19기),김종덕,김 주헌,김향화,김화자,김활현,노병암/박경여,류성임,문동숙,문서희,문영숙,문한식,문혜원,박귀환,박숙/최기주,박영숙,박정 출/김우용,박태양,박희선(광주),방상영,봉문수,서마리아,서판규,송화숙,신숙,양성미,양은석,양효심,여은영,염준구,오경애, 오선옥,오지선,유경준,유순종,윤근자,윤우향,윤종민,이경순(광주),이동호(광주),이명규,이옥인,이윤희,이중근,이창식,이해 모,이혜연,임선현,임현수,임희숙,장흥수,전금자,전동선,전성수,전향진,정성태,정옥순,정찬희,조배균,조태정,진슬기,최병 욱,최선영,최점화,최정준,최홍규,한희정

한생명(남원함양) 회원 각묵스님,강봉주,강지연,강태형,고광균,곽수진,권도익,권시은,권오준/김은성,김경림/홍종표,김경숙(함양),김낙희,김대웅, 김미숙/염성환,김미영(산내),김미정(산내),김복순(부산),김상수,김수미,김수정,김순미,김영균/윤선영,김영임,김용례,김용 민,김윤정(함양),김은경,김은숙(남원),김은영,김은희(남원),김인중,김정오,김종관,김종근,김종옥,김진희,김태식,김태정,김 태훈,김한나,김향진,김현지,노경애,류순영/김경식,류정희,문희성,박미경(함양),박미란,박세정,박승년,박은영/이강진,박이 은실,박찬은,박현경,박형대,배연주,서광석,서만억,서상남,서석곤,송동현,승묵스님,신명화/최영래,신윤상,신정근,신현미, 신현주(남원),양재경,엄혜원,오정윤,오지영/김성오,용춘란/양운석,유정호/김경희,윤수민/이귀섭,윤용병,윤지홍,윤희중, 이경재/류귀자,이규동,이길동,이덕임,이동호,이득규/오혜원,이명희(수지행),이병윤,이선진,이세열,이수민,이숙경,이영경, 이은희/송사석,이일형/김영선,이재경(남원),이정원,이종익,이주신,이준하/석라비,이진순,이창호,이철승,이해경(이향천), 이현정,이현지,이혜경(남원),이혜정(산내),임동석,임송,임희경,장동욱/오선미,장일안,장준모,전석규,전소영(산내),전순애, 전재성,정경아,정경화/조의제,정계임,정대환,정도경,정상길,정상순/윤정준,정용우,정웅기,정충식,정현임,조경숙(남원),조 미영/임현택,조숙경,조찬욱,조창숙/윤여정,주상용,주지환,지숙현/손성진,진상훈/최윤선,진원숙,차상영,채윤경,청원스님, 최귀순,최석민,최세현(남원),최수옥,최연율,최은주(남원),최종식,최혁희,표외숙,하건찬/백혜순,하대덕,하수용,한동훈,한미 경/조종환,한승명,한형민,허은정,현미선,황대중/안수희,황미경

2019년 연회비 납부해주신 분 고소자,곽만연,김범용/김진향,김병찬/강양화,김성희(원주),김승곤,김정순(이천),김정현,김한나/유성철,김학덕,박대철,변 강훈,상래스님,안미루,양경자,양선배,우혜숙,이경희,이근범/이안순,이남곡,이석주,이용준,이인석/차영미,이일우,이재관, 이재향/장진영,이정민(파주),이정훈,이창림,전순란,정기효,정윤화,정진철,조봉순,조성철,진영범,채영임,천수만,현각스님

인드라망 생명공동체 회비 계좌 안내 농협 100012-55-012462 / 국민 787201-04-027130 (예금주 인드라망생명공동체) ☎ 문의 사무처 02-576-1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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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1 행사•교육 일정

매주 화요일 [한생명] 자전거 수리점 [인드라망생협] 화요장터

11/23 [작은학교] 연음제, 우정

11/3,10,17,24 [귀정사] 절에서 일주일 살아보기 템플스테이

의 숲에 깃들다

11/8-9 [실상사] 꿈 깨는 인생학교 11/9 [한생명] 살래장 11/9 [귀정사] 산야초 템플스테이 11/15 인드라망 9차 미래위원회

인드라망교육도량 소모임 일정(서울 양천구 신정동) 강서양천녹색평론모임 : 매월 두 번째 화요일 늦은 7시 명상모임 : 매월 두 번째 토요일 10시-16시 시(詩)그리기모임 : 매월 첫 번째, 세 번째 수요일 늦은 7시 *각 소모임의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인드라망생명공동체 홈페이지나 전화 02-576-1886로 문의하세요.

인드라망생협 소모임 일정(서울 양천구 신정동) 요가 모임 : 매주 월, 수요일 늦은 7시 30분 기타 모임 : 매주 월요일 이른 10시 인물화 : 매주 월요일 이른 10시 들꽃자수모임 ‘연달래’ 기초강좌 : 매주 화요일 이른 10시 퀼트강좌 : 매주 수요일 이른 10시 가방뜨개질 : 매주 목요일 이른 10시 보리의 그림일기 : 매주 금요일 이른 10시 *각 소모임의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인드라망생명공동체 홈페이지나 전화 02-576-1882로 문의하세요.

한생명 소모임 일정(남원 산내면) 어르신 한글교실 : 매주 월요일 늦은 6시 / 매동마을 회관 목공교실 : 매주 화 / 수,목,금(오전) / 토(오후) 자율공방 / 입석리 목금토공방 매주 목(오후,청소년·청년반) / 금(오후,노인은퇴자반) / 토(오전,청장년반) 반찬나눔 ‘게미’ : 매월 넷째 주 일요일 이른 9시 / 입석리 산내여성농업인센터 1층 *각 소모임의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한생명 홈페이지나 전화 063-636-5388로 문의하세요.

광주전남인드라망 소모임 일정(광주 동구 산수동) 시 모임 나루터 : 매월 첫째 주 토요일 늦은 7시 씨앗 독서 모임 : 매월 마지막 주 일요일 늦은 2시 *각 소모임의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다음카페 ‘광주전남인드라망’이나 전화 062-264-4660로 문의하세요.



실상사 작은학교 “신 · 편입전형안내”

" 배움과 우정의 공동체, 실상사 작은학교는 기꺼이 벗이 되어 함께 배우는 사람으로 살아갑니다. 이 배움에 함께 할 벗들을 모십니다.​​​​"

실상사 작은학교는 중,고 통합 5년과정의 대안학교입니다. 작은학교에서 2020년 새 식구 모심을 진행합니다. 1. 신입학전형 ● 모심대상 : 1학년 10명 내외 ● 모심지역 : 전국 ● 전형일정 : - 1차(서류) : [교부] 2019년 10월 26일(토) 부터 [접수,마감] 2019년 10월 28일(월)~2019년 11월 30일(토) (11월 30일 도착분에 한함) 60


- 2차(학생, 부모 면접) : 2019년 12월 7일(토)~12월 8일(일) (양일중 개별적으로 시간 조정) 2. 편입학전형 ● 모심대상 : 2학년, 3학년, 4학년 약간명 ● 모심지역 : 전국 ● 전형일정 : - 1차(학교 살이) : [1차] 2019년 10월 21일(월)~10월 25일(금) [2차] 2019년 10월 28일(월)~11월 01일(금) [3차] 2019년 11월 18일(월)~11월 22일(금) [4차] 2019년 11월 25일(월)~11월 29일(금) [5차] 2019년 12월 02일(월)~12월 06일(금) - 2차(서류) : [교부] 2019년 10월 26일(토) 부터 [접수, 마감] 2019년 10월 28일(월)~2019년 12월 13일(금) - 3차(학생, 부모 면접) : 2019년 12월 15일(일) 10시~

* 자세한 사항은 작은학교 홈페이지 (www.jakeun.org)에 안내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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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제철꾸러미를 소개합니다

인드라망 제철꾸러미는, 다품종 소량생산을 하는 귀농인들을 위한 새로운 유통방식입니다. 매주 지역 농부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소량씩 직접 집으로 배송해드리는 사업으로 농산물을 서울로 모았다가 다시 지방으로 내려가는 과정을 생략해 신선하고 정직한 먹거리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 인드라망 제철꾸러미는 ⇨ 친환경 사료로 키운 닭이 낳은 유정란과 친환경 농법으로 지은 제철 농산물로 구 성됩니다. ⇨ 전통적인 소량 다품종 농사를 짓는 소농을 지원하여 땅을 지킬 수 있습니다. ⇨ 믿을 수 있는 먹거리와 생태순환 마을공동체의 밑거름이 되는 활동입니다. ● 꾸러미 품목 ⇨ 제철 농산물이기 때문에 매주 꾸러미 품목이 변경됩니다. 단, 무항생 자연방사 유 정란과 무농약 손두부는 매주 고정으로 받으실 수 있습니다. 제철꾸러미는 농부님들 이 직접 작성한 편지와 간단한 레시피가 동봉되어 매주 수요일 발송됩니다. ● 신청방법 ⇨ 인드라망생협 02-576-1882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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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함께 있음이 고마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 교육도량

Tel 02-576-1886

Fax 02-576-1890

www.indramang.org

· 근본도량 실상사

Tel 063-636-3031

Fax 063-696-3772

www.silsangsa.or.kr

· 실상사 농장

Tel 063-636-3380

· (사)한생명

Tel 063-636-5388

Fax 063-636-5390

www.indramang.org/hanlife

· 실상사작은학교

Tel 063-636-3369

Fax 063-636-3878

www.jakeun.org

· 수련원 귀정사

Tel 063-626-0106

cafe.daum.net/gwijeongsa

· 생명평화대학

Tel 070-4155-5688

cafe.daum.net/indramangdaehak

· 인드라망생협

Tel 02-576-1882

Fax 02-2653-1897

www.indramangcoop.or.kr

· 우리옷인드라망

Tel 02-576-1895

Fax 02-576-1890

www.indramang.org/woorioht

· 광주도량 선덕사

Tel 062-263-4660

Fax 062-267-4660

cafe.daum.net/suntemple

· 광주전남인드라망

Tel 062-264-4660

Fax 062-267-4660

cafe.daum.net/gjindram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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