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인드라망 2020년 2월 172호

Page 1

정보간행물 신고번호 양천 라 00074

생명살림의 연대 172호 2020년 2월


사진으로 이야기하기

재수 씨는 춘천에서 서울 신대방까지 휠체어를 타고 전철로 일주일에 두 번 ‘동작장애인자립센터’ 활동가로 출퇴근한다. 주어진 일에 진지하고, 철두철미하게 처리한다. 장애인올림픽 ‘보치아’ 국가대표를 꿈꾸며, 사진도 감각적으로 잘 담는다. -<Self> 영월동강사진박물관 전시 작품사진_양시영 사진은 사는 것 그리고 살리는 것이다 <짱짱한 아름다움을 위하여> 블로그 : http://yangssi2000.blog.me


삶의 결을 바닥부터 바꾸는 운동 인드라망이란? “만물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연기적 세계관을 상징하는 말로 그물코마다 유리구슬이 달린 그물의 모습입니다.

/ 생명평화 /

04

삶과 인드라망 주인으로 사는 것이 참된 삶이다_도법스님

06

같이 사는 삶, 가치 있는 삶 껍데기는 가라, 알맹이만 오라_제지현

15

인드라망학림 이것만 알면 당신도 이미 붓다_감자

/ 소박한 삶 /

26 짱짱의 농사일기 크고 빛 좋은 농산물의 비결은 화학비료의 마법_오창균 31 살아가는 이야기 1 몸의 속도가 진짜 삶의 속도이다_우리옷인드라망 34 살아가는 이야기 2 지구를 사랑한다면 이들처럼_감자 43

구슬인터뷰_김승곤

/쉼/

02 사진으로 이야기하기_양시영 24 단순 소박한 삶 파병마라_이영희 46 2020 인드라망 추천도서 52 시를 적다 시를 만나다 <진정한 여행>_두메 / 살림살이 /

54 인드라망,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58 회원님들의 손길, 고맙습니다. 보내주신 정성 소중히 쓰고 있습니다 62 2월의 행사•교육 일정

※ 인드라망 소식지는 푸른 숲을 살리는 재생용지로 만듭니다.

통권 제 172호 발행일 2020년 2월 1일 발행인 도법 발행처 인드라망생명공동체 www.indramang.org 편집팀 나익수 오창균 조선원 최훈 최현지 원현경 이향민 제지현 정보간행물 신고번호 양천 라 00074 서울 양천구 목동동로10길 16-23(신정동 144-35번지) 전화 02-576-1886/1866 전송 02-576-1890


삶과 인드라망

주인으로 사는 것이 참된 삶이다 안녕하세요. 경자년 새해 모두들 건강하신지요. 요즘 현실을 보면 뭐가 좀 잘 되면 좋겠는데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우리는 희망을 이야기하지만 그야말로 우리의 바람이고 말 일 뿐인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가 사는 현실에선 희망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이럴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화엄경에 보면 초발심시변성정각(初發心時便成正覺)이라는 구절이 있습 니다. 내가 소를 타고 있음을 알고, 타고 있는 소의 주인으로서 살 것인가, 즉 내 몸과 마음을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것입니다. 지금 여기서 ‘내 뜻대로’ 살면 해탈 열반의 삶이요, 그렇지 않으면 정반대의 삶입니다. 발심과 서원, 참 회와 발원 이런 표현들을 다 녹여서 압축해놓은 말입니다. 또는 금강경에서 응무소주이생기심(應無所住而生其心)이라고 말합니다. 우 리가 그동안 노예라고 했든지 말든지, 소를 타고 헤맸든지 말든지 개의치 말 고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즉 과거나 미래를 붙잡지 말고 현재를 사는 것입니 다. 과거도 내려놓고 미래도 내려놓고 현재에 오롯하게 존재하면 삶은 홀가 분하고 경쾌해집니다. 현재의 삶이 무거운 것은 과거와 미래를 현재에 갖고 와서 붙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응무소주이생기심(應無所住而生其心)은 그런 것에 연연해하지 말고, 사로잡히지 말고, 붙잡히지 말고, 머물러있지 말고, 지 금 이 순간을 온전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4


결국, 희망은 어디서 누가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 다. 그렇다면, 우리가 희망을 만들어 갈 때 믿고 의지할 데가 어디일까요? 그 희망을 만들어 내는 것은 자신으로부터 시작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혼 자서 하는 것은 한계가 있으니 다른 세상, 희망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을 만 나고 함께 살아야 합니다. 그 기본 터전이 내가 살고 있는 마을입니다. 초연 결 사회에서 물리적인 거리를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생명의 건강함을 유지하기 위해선 공동체성을 높이고 자연과 연결성 을 갖기 위해 주변 조건을 잘 가꾸고 친밀감을 높여야 합니다. 우리는 마을 속에서 희망을 만들어야 합니다. 2020년, 부처님의 말씀을 지혜롭게 잘 배우고 익혀 이치에 맞게 살고, 그 삶 을 마을과 연결해 내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시 새롭게 20년을 만들어가야 하는 길, 그동안에 가져왔던 뜻, 염원, 결실 과 노력을 더 탄탄하게 함께 만들어 갑시다. 그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함께 하고, 새로운 미래 를 준비하는 이 길을 함께 걷고 있는 모든 분들 고맙고 고맙습니다.

말씀_ 도법스님 생명평화 세계관과 그 철학을 바탕으로 마을공동체를 일구며 지리산 실상사에 살고 계십니다. 우리 사회의 대 립과 갈등을 풀어 보고자 함께 사는 방식인 화쟁을 제안했으며, 탁발순례, 지리산 운동, 붓다로 살자 등 생명 살림의 문화를 실천하고 계십니다.

5


특집┃같이 사는 삶, 가치 있는 삶

껍데기는 가라, 알맹이만 오라 알맹@망원시장 프로젝트 환경 활동가 고금숙 님

이번 호 특집에서는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장바구니 대여 및 알맹 캠페인을 하며, 카페M 한 편에 세제 소분샵을 열어 플라스틱 프리를 돕고 전시하는 활 동을 하는 고금숙 님을 만났다. ‘알맹’은 비닐, 포장재에서 벗어나 알맹이만 가져가는 쓰레기 제로 운동이다. 기후위기, 플라스틱, 비닐 사용이 심각한 문 제가 되고 있는 요즘 ‘알맹’의 활동은 일상에서 누구나 조금만 관심이 있으 면 바로 실천하여 삶의 방식을 바꿀 수 있는 운동이다. 이런 활동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고금숙 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6


생활에서 체감하기 유해물질과 관련된 환경단체에서 일주일에 3일, 나머지 3일은 플라스틱을 줄이는 활동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하고 있는 고금숙 님은 환경단체에 서 화장품에 들어 있는 미세플라스틱을 금지하는 법 개정 운동을 하면서 광 범위하고 쉽게 쓰이고 버려지는 플라스틱에 관심을 갖고, 문화를 바꾸는 것 의 중요함을 크게 느꼈다고 한다. 플라스틱이 단순히 쓰레기 문제가 아니라, 석유화학 산업, 자본주의의 흐름 속에서 발생한 것이며 환경호르몬처럼 유 해물질 등 기후위기를 초래하는 데 영향이 크기 때문에 이런 지점을 잡고 활 동하고 있다고 한다. 알맹은 단체가 아니고, 자기가 좋아서 만나는 동네 모임이다. 알맹 활동을 같 이하는 사람들은 자기 생활을 하는 일반 사람들로, 이 활동을 하면서 사람들 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변한다고 한다. 쓰레기가 스스로에게 생활 문제로 다가와 장을 볼 때 쓰레기가 안 나오게 장 보는 방법을 모색해 보고, 상인들 에게 말을 걸어 장바구니를 대여하겠다는 상점을 늘리는 캠페인을 하면서 주도적으로 만들어 간다고 한다. 카페M은 동네 사람들이 드나드는 동네 카페다. 동네 어르신들, 시장 상인들 도 많이 오는 카페이기 때문에 세제를 소분샵에서 사지 않더라도 ‘이런 것 이 있구나’라고 느끼면 좋겠다는 의미로 한 편에 소분샵을 만들었다고 한다. 장바구니 대여는 ‘대여’라는 말이 돌려줘야 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사람들 이 가져다줘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고, 정말 심각하게 기후위기를 느껴 이 런 운동을 하지 않는 한 귀찮아서 안 쓴다고 한다. 대여하는 분들도 알맹이 만 넣는 게 아니라 시장에서 검은 비닐봉지에 내용물을 담아서 산 물건을 한

7


특집┃같이 사는 삶, 가치 있는 삶

데 모아서 담는 용도로 쓰기 때문에 생각한 것과 다르게 이용이 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변화된 점은 예전에는 용기에 담아달라고 하면 상인들 이 용기 무게를 따로 잰 다음 알맹이를 담아서 재야 하니까 두 번 손이 가고, 익숙지 않으니까 신경질을 많이 냈다고 한다. 처음에는 알맹이만 달라고 할 때 눈치가 보였지만, 이제는 인식이 바뀌고 있어서 상인들도 귀찮더라도 당 연히 해야 하고, 좋은 일 한다고 생각을 한다. 쓰레기는 일상에서 눈으로 매 일 접하기 때문에 이런 활동으로 쓰레기가 없어지는 것을 느끼면 더욱 체감 하게 된다. 실제로 쓰레기 대란도 있었고, 소비자들이 실천하려는 마음을 내 고, 상인들이 호응하고 서로서로 교육하면서 인식이 바뀌게 되었다고 한다.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실제 상인들은 소분하여 묶음 포장을 하지 않고 파는 것에 걱정이 많았다. ‘사람들이 만지고 난 못난이만 남는다.’, ‘팔 때 무게를 재고 담아야 하니까 시간이 많이 걸린다.’ 등의 염려가 있었다고 한다. 작년에 에코생협에서 실험 적으로 1차 농산물(감자, 배추, 양파 등)을 상자째로 두고 필요한 만큼 담아

8


서 판매했다. 우려와 다르게 반응도 좋았고 매출이 늘었다고 한다. 1인 소비 자가 늘어나는 이 시대에 소분 포장되어 있는 감자 10개, 양파 1망은 부담스 럽다. 사가도 썩어서 버리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사 먹거나 배달앱, 대형 마켓의 배달제도를 많이 이용한다. 통으로 파는 것이 처음에는 손이 여러 번 가기 때문에 귀찮을 수 있지만, 차라리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온라인에 대항 하는 방법이고 급진적으로 하면 오히려 소비자를 이끄는 활동이 될 수 있다 고 본다. 소비자 중에 이런 지점을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런 활동을 반기는 사람들도 있다. 100%를 만족시킬 수 없다. 특히 이런 활동은 생협에 서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생협의 역할 중 하나가 가치 전달이다. 대안 운동, 밥상 살림 운동을 하는 생협이 대형마트에서 실천하고 있는 영수증 제로 운 동을 안 하고 있다. 물론, 시스템을 구축하는 예산이나 현장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런 여건 속에서 시작할 수 있는 것은 해야 한다고 본다. 예를 들어 포스 기계에 영수증을 안 뽑으시겠습니까? 메뉴를 깔면 된다. 일 손이 부족하다면 저울을 가져다 놓고 소비자가 직접 잰 다음 계산대에서 품 목에 맞게 계산을 해주면 된다. 카페M 소분샵도 안 재준다. 소비자가 알아서

9


특집┃같이 사는 삶, 가치 있는 삶

재고 담는다. 그런데도 소분해서 사간다. 이럴 경우 필요한 만큼만 사기 때 문에 싱싱하게 농산물을 접할 수 있기에 조금 비싸더라도 사는 사람들이 있 다. 물류유통에서 포장되어 들어오는 품목들이 있겠지만, 1차 농산물은 상자 째로 받겠다고 요구해서 팔면 된다. 농민들도 사가는 사람들이 요구해서 포 장하는 거다. 비닐 포장이 간편하고 깨끗하고 효율적이기 때문에 개선해 나 가는 것이 정말 힘든 일이지만, 이런 지점들이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게 노 력해야 한다. 한꺼번에 확 바꾸면 저항이 있지만 1~2개부터 시작하면서 점진 적으로 해나가면 된다.” 나부터 시작해서 문화로 만들기 사실 자본주의 흐름이 강하고, 인간의 욕구와 욕망을 건드리는 요소가 주변 에 너무나 많은데 ‘나 혼자 한다고 세상이 바뀔까?’라는 질문이 들 때가 많 다. 사람들도 문제를 인식하지만, 세상이 바뀌지 않는데 ‘나 혼자 해서 되겠 어?’라는 마음으로 스스로 타협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런 점에 대해서 어떻 게 생각하는지 물어보았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 같다. 제도가 바뀌어야 하는데 민주주의 사회에서 제도를 바꾸는 것은 개인밖에 못 한다. 정책을 지 지하고, 운동하고, 돈을 내더라도 하겠다는 사람들이 있어야 제도가 통과된 다. 나 혼자만 해서가 아니라 나 혼자만 안 하면 안 바뀐다. 사람은 사회적 동 물이라 옆에 있는 사람의 행동에 눈치를 본다. 그레타 툰베리가 비행기를 안 타고 무동력보트를 타고 대서양을 건넜다. 한 사람이 비행기를 타든 안 타든 비행기는 수없이 뜬다. 하지만 툰베리가 보여줌으로써 다른 생각을 하게 한 것이다. 기존에 비행기를 탄다는 것은 우리에게 자부심이었다. 여행을 자랑 하고, 행복하다는 것을 표현하는 이미지였는데, 현재 스웨덴, 영국에서 퍼진 것이 ‘플라이트 셰임’이다. 지구 역사상 최초로 항공 여행을 부끄럽게 생각

10


하는 인종이 생겼다. 스웨덴의 인구 23%가 항공 여행을 줄였다고 한다. 스 스로 자각하는 운동, 탄소발자국은 크게 줄이지 못해도 개인의 행동이 주변 에 영향을 주고 메시지가 사람을 타고 흐른다. 개인의 행동은 사회적 여론을 형성하는 좋은 기제가 된다. 무슨 소용이야 라고 하면 실제로 안 될 수 있다. 그러나 사람들이 모이고 임계점이 넘으면 변한다. 그런데 안 하면 희생하는 사람들만 하게 되고 변화가 없다. 아주 작더라도 개인들이 모이지 않으면 결 코 바꿀 수 없다. 기후위기가 심각한 시대에 아무것도 안 하면 미래를 버리 는 것이다. 탄소발자국을 많이 만드는 기업과 활동하는 사람들을 불편하게 해야 한다. 책임지게 해야 한다. 제도와 책임을 물을 수 있게 바꾸는 힘은 개 인들의 행동이다.” 시간을 늦추는 운동으로 고금숙 님은 망원시장 근처에서 10년 넘게 살았지만, 시장에 가서 물건이나 가격을 봤지 간판을 본 적이 없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이 좀 싼데, 맛있는 데 이렇게 인식을 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운동을 하면서 가게 이름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사장님들을 설득해야 하고, 어디 가게가 깔아놓고 팔고

11


특집┃같이 사는 삶, 가치 있는 삶

무게를 잴 때 반겨주는지, 사장님의 성향은 어떤지 보게 되면서 망원시장에 대한 애정이 깊어졌다고 한다. “상인들은 운동을 함께 하는 분들이기 때문에 응원하는 마음으로 만난다. 이것이 관계가 있는 시장이 아닌가 싶다. 쇼핑몰 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것이다. 빠르고 깨끗한 세계를 표상하는 것이 플라스 틱이라면 플라스틱 프리 운동은 느리고, 천천히 가더라도 세상에 던지는 다 른 삶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로 몸을 움직이는 생활이 되면 좋겠 다고 전했다. “몸을 움직이면 환경에도 좋지만, 정신과 몸 건강에도 좋다. 돈 과 외부에너지를 쓰지 않고 자기 에너지와 몸을 쓰는 감각으로 몸을 움직이 는 게 불편하고 힘든 것이 아니라 즐거운 감각으로 회복되면 좋겠다. 사람들 은 계단을 오르는 것, 몸을 쓰는 것이 힘들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몸을 움직 이는 것은 굉장히 즐겁고 건강한 것이다. 일상의 감각, 살림하는 즐거움, 자 기를 돌보는 기쁨으로 불편하고 더럽다가 아니라 자기 삶을 돌아보고 속도 를 늦추는 관계 맺기가 되면 좋겠다.” 앞으로 활동과 바람은 지금은 알맹 활동하는 사람들과 온라인 지도 만들기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 다. 망원시장 구역을 나누어서 모니터링을 하는데 어느 상점이 미역 줄기를 깔아놓고 파는지, 족발이 나오는 시간이 몇 시인데 그때 가면 알맹이만 가져 갈 수 있는지, 이런 정보를 모니터링지에 기록하고 사진으로 남긴다. 이 활동 은 마을에 살지 않으면 모르고 구성원들이 개인 일을 하면서 자발적으로 하 다 보니까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한다. 원하는 때, 무리 되지 않는 선에서 만 들어 가려는 모습이 참 즐거워 보였다. 앞으로의 바람은 무엇인지 물어보니 몇 가지를 말해주었다. “첫째, 카페M은

12


시장상인회에서 위탁하는 커뮤니티 카페이기 때문에 공동화장실이 있고, 시 장에서 산 음식을 카페에서 먹을 수 있는데, 일회용에 담아서 먹고 있다. 특 히 망원시장은 관광지처럼 외부인이 많이 오가며 사 먹기 때문에 쓰레기가 많이 나온다. 그릇 대여를 해서 직접 씻고, 도시락처럼 담아와 다회용기로 먹 고 관리하는 시설이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두 번째는, 시장에 용기를 대여해 주는 곳이 있으면 좋겠다. 퇴근하고 시장에 가고 싶은데 집에 가서 용 기를 들고나오는 수고로움이 덜어질 수 있게 되면 좋겠다. 셋째, 시장에서도 슈퍼에서도 플라스틱 프리로 못 사는 것이 있다. 공산품들이 그렇다. 완제품 으로 통에 나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탄산수를 마시고 싶으면 기계를 두지 않는 한 사 먹어야 하니 플라스틱이 계속 나온다. 와인, 화장품, 샴푸, 식용유 도 그렇다. 물론 법으로 어려운 것들이 있겠지만, 알맹이만 담아서 파는 리필 스테이션이 생기면 좋겠다.”

13


특집┃같이 사는 삶, 가치 있는 삶

결국 알맹의 활동은 쓰레기 문제, 플라스틱 프리에서 시작했지만, 우리가 잊 고 살았던 마을공동체, 자연과 인간의 공존, 상처 입은 것을 회복하는 살림 의 문화로 나아가는 활동임을 느낄 수 있었다. 어쩌면 기후위기가 심각한 이 시대에 알맹의 활동은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모습이 아닐까? 라 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사는데 위급하지 않다고 등한시할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서 있는 곳의 모습이 어떤지,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살피면서 자본 주의의 흐름에 편승하지 않고 나라도 멈춰서 시작하자는 마음을 새기며 글 을 맺는다.

글_제지현 따로 또 같이를 실천하기 위해 하루하루 배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14


인드라망학림

이것만 알면 당신도 이미 붓다 -‘겨울 배움의 숲’ 도법스님 강의-

<붓다로 살자 발원문>

“신기하고 신기하도다. 어리석음에서 깨어나 보니 사람이 그대로 오롯한 붓다이네.

안타깝고 안타깝도다. 어리석음과 착각에 빠져 붓다인 사람이 중생노릇 하고 있네.

한심하고 한심하도다. 언제나 분주하고 고달프게 소를 타고 소를 찾고 있네.

내 이제 마땅히 중생이라는 낡은 믿음을 버리게 하리. 갈피 못 잡고 헤맴에서 깨어나게 하리.

15


인드라망학림

그리하여 지금 당장 붓다처럼 정신 차린 사람, 평화로운 사람, 정의로운 사람, 자비로운 사람, 행복한 사람 붓다로 살게 하리.

소박한 사람, 지혜로운 사람, 자유로운 사람, 아름다운 사람, 행복한 사람 붓다로 살게 하리.”

천지를 진동시킨 붓다의 한 말씀, 한 말씀을 간절히 두 손 모아 가슴에 새깁니다.

중생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여겨 한 생명 빠짐없이 평화와 행복의 길로 이끌었던 붓다의 고귀한 삶과 정신을 따라 저희들 또한 지금 여기서 거룩한 붓다로 살겠습니다.

본래붓다인 나는 자연과 사람을 고귀하게 맞이하여 말하고 행동하겠습니다. 진실하게 맞이하여 말하고 행동하겠습니다. 겸허하게 맞이하여 말하고 행동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지금 당장 고귀하고 진실하고 겸허한 사람 되어

16


함께 행복한 사람 붓다로 살겠습니다.

본래 붓다인 나는 자연과 사람을 따뜻하게 맞이하여 말하고 행동하겠습니다. 평등하게 맞이하여 말하고 행동하겠습니다. 정의롭게 맞이하여 말하고 행동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지금 당장 따뜻하고 평등하고 정의로운 사람 되어 함께 행복한 사람 붓다로 살겠습니다.

본래붓다인 나는 자연과 사람을 평화롭게 맞이하여 말하고 행동하겠습니다. 소탈하게 맞이하여 말하고 행동하겠습니다. 소박하게 맞이하여 말하고 행동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지금 당장 평화롭고 소탈하고 소박한 사람 되어 함께 행복한 사람 붓다로 살겠습니다.

나와 너, 우리 모두가 붓다임을 한시도 잊지 않으며 온 세상이 생명평화 공동체가 되는 그날까지 붓다로 살기 위해 쉼 없이 정진하고자 하오니 거룩한 삼보이시여,

저희들의 굳은 서원이 이뤄지도록 지켜주소서. 마하반야바라밀!

17


인드라망학림

붓다로 살자 발원문 : 부처님 가르침을 대중적 언어로 팔만대장경이 다 부처님의 말씀이라고 한다. 그 많은 내용을 압축하고 압축해서 ‘불교는 이런 거야, 이렇게 하면 돼.’라고 할 수 있는 것을 만들 어 보았다. 보통의 사람들이 바로 이해할 수 있고, 삶에 적용하면 바로 효과를 볼 수 있는 내용을 만들어 본 것이다. 불교적인 언어만 가지고 불교를 설명하게 되면 다른 종교, 일반인들은 이해하기 어려워한다. 그 래서 일반 언어로 쓰는 것이 필요했다. ‘붓다로 살자 발원문’은 불교 언 어를 쓰긴 했지만, 최대한 일반 대중 언어를 사용해서 만든 것이다. 이 발원문에 있는 내용이 불교의 전부다. 그런데 우리가 지적 호기심 때문 에 여기저기 쫓아다닌다.

중생병 : 중생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 자기가 중생이라는 것에 대해 의심해 본 적이 있는가? 사람들은 자신 이 중생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 아무 의심도 하지 않는다. 이것이 문제 다. 왜 우리가 중생이라는 말에 대해 아무 의심을 하지 않는가? 부처님 은 이것을 문제 삼고 있다. 부처님은 부처님 말씀이더라도 스스로 검토 해 봤을 때 이해되지 않으면 받아들이지 말라고 했다. 계속 탐구하고 따져보고 그래도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버리라고 했다. 이것이 부처님 의 특별함이고 탁월함이다. 발원문 중 ‘사람이 부처다’라고 하는 내용을 사람들이 가장 마음에 걸 려 한다. 자기가 업보중생인 줄 알았는데 사람이 부처라고 하기 때문

18


이다. 사람이 붓다라는 말속에는 행위 하는 대로 된다는 말이 포함되어 있다. 이것을 자업자득, 인과응보라는 말로도 표현할 수 있다. 이것에 대해 한 번 이야기해 보자. 경전에 보면 인간들의 사고방식은 대부분 이런 식으로 이루어진다. 1) 인간은 신에 의해서 좌우되는 존재다. 인간은 신의 종이다. 2) 인간 삶은 운명에 의해 정해져 있다. 인간은 운명의 노예다. 3) 인간은 업보 에 의해 좌우된다. 인간은 업보의 노예다. 살인을 해도 신의 뜻이거나 운명 탓이거나 업보에 의한 것이다. 본인에 의한 것이 아니다. 그런데 부처님은 그것을 뒤집어 버린다. ‘인간은 행위 하는 대로 되는 존재이 기 때문에 책임은 너에게 있다’고 한다. 사람들은 온통 지금 내가 잘 안 되는 것도 전생 탓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하면 그 전생의 끝이 어디인 가? 전생의 전생, 또 그 전생… 하고 파고 들어가 봤으면 그렇게 생각 할 수가 없다. 그런데 스스로 따져보지 않고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니까 그냥 믿어 버린다. 부처님도 처음에는 인간은 신, 업보, 운명의 노예라 고 생각했다. 그런데 곰곰이 따져본 후 ‘사람은 본래 부처더라’라고 한 다. 하지만 어리석은 사람들은 붓다인데도 여전히 스스로를 중생이라 고 믿고 중생 노릇 하고 있다.

본래붓다 ‘내 이제 마땅히 중생이라는 낡은 믿음을 버리게 하리.’ 부처님 일생 한 일이 이것이다. 사람들이 무지와 착각에서 깨어나게 하는 일. 우리도 그러기 위해서 여기 앉아 있는 것이다.

19


인드라망학림

‘사람’은 어떤 존재인가? 반야심경에서는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라 는 물음에 ‘오온의 존재’라고 이야기한다. 오온의 존재는 어떻게 이루 어졌나? 첫 번째, 인연-연기의 진리로 이루어진 존재다. 진리로 이루어진 존재 니까 대단히 귀한 존재, 거룩한 존재이고 그렇기 때문에 ‘본래부처’라 는 말로 표현한 것이다. 이렇게 표현하면 모든 차별이 떨어져 나간다. 가장 철수하기 어려운 차별이 ‘부처’와 ‘중생’이다. 부처는 받들어 모셔 야 할 존재이다. 중생은 부처를 받드는 존재다. 본래부처라는 이 논리 로 접근해야 모든 차별을 없앨 수 있다. 진보도, 보수도, 기독교도, 불 교도 모든 인간이 본래부처다. 이렇게 생각하면 어떤 차별도 발붙일 수 없다. 두 번째, 인간은 행위 하는 대로 되는 존재다. 행위 하는 대로 그 삶이 만들어지는 존재다. 이 부분이 대단히 중요한 부분이다. 세 번째, 사람들이 다 스스로를 중생이라고 하면서 삶의 주인으로 못 살고 있다. 본래붓다는 중생병을 가장 잘 치료할 수 있는 명약이다. ‘나 는 신의 노예야.’ ‘나는 업보의 노예야.’ 모두가 그러고 있다. 하지만 ‘그 렇지 않아, 너 자신의 주인은 너야’라고 하고 있다. 네 번째, 스스로를 중생이라고 생각하니까 이 팔자 바꿔보겠다고 여기 이렇게 모여 앉아 있다. 하지만 본래부처라면 그럴 필요가 있나? 중생 이라는 전제가 있기 때문에 부처가 되겠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지금 여 기 있는 그대로 말고 ‘부처’라는 것이 뭔가 따로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 는 것이다. 이것이 소를 타고 소를 찾는 것이다. 부처라고 하는 헛된 꿈

20


을 찾아다니는 것을 그만둘 수 있다. 지금 여기 석가모니가 도둑질하면 어떻게 되는가? 도둑놈이 된다. 거짓말하면 어떻게 되나? 거짓말쟁이 가 된다. 이렇게 해도 못 믿겠는가? 과거의 살인자라 하더라도 지금 그 렇게 살지 않으면 우리가 그에게 계속 살인했다고 할 수 없다. 그런데 우리는 계속 살인자라고 한다. 이 기억이 문제인 것이다. 우리는 기억 의 노예다. 하나는 기억에 대한 노예, 하나는 미래의 환상에 대한 노예. 우리는 우리 머릿속에 있는 정보의 노예다. 우리는 즉각 즉각 행위 하 면 행위 하는 대로 된다. 이 정도면 본래붓다인 것이 믿어질까?

‘소를 타고 소를 찾고 있네’ 사람은 누구나 소를 타고 있다. 사람이 타고 있는 소가 뭐겠는가? 사람 들에게는 기본적으로 네 가지가 주어져 있다. ① 공간 ② 시간 ③ 몸 ④ 마음 지금 우리에게는 이 방이라는 공간이 주어져 있고 지금이라는 시 간이 주어져 있다. 그리고 몸과 마음이 주어져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는 그 몸과 마음을 운명, 신, 업보의 노예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부 처님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자기방식대로 다시 관찰, 사 유해 보니까 우리는 그런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우리는 내 삶 에 필요한 것이 이미 다 주어져 있다. 공간과 시간이 있고 삶의 주체로 서 몸과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그것을 모른다. 이런 상태를 소를 타고 있다고 표현한다. 한 사람은 소를 타고 있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다른 한 사람은 모른다.

21


인드라망학림

무슨 차이가 있을까? 소라는 것은 필수품이다. 하나는 그 필수품을 가 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한 사람은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간단 하게 이야기하면, 모르면 헛짓하고 알면 헛짓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 른 말로는, 주인으로 살 것인가, 노예로 살 것인가, 하는 말로도 표현할 수 있다. 주인으로 사는 길을 알려주는 것이 불교다. 소를 탄 줄 알고 산다면 사람들은 뭘 할까? 당연히 자기 멋대로 하게 된 다. 밭을 갈 일이 있으면 밭을 갈고 집을 지을 일이 있으면 집을 지을 것 이다. 그런 일이 필요 없으면 소 타고 놀러 다니고 피리를 불어도 된다. 이것을 자유로운 삶이라고 한다(해탈). 내가 쓰는 대로 되는 것이다. 내 몸과 마음도 그렇다. 분노로 쓰면 분노가 되고 평화로 쓰면 평화가 된 다. 그리고 이런 삶을 편안한 삶이라고 한다(열반). 이것을 불교 용어로 해탈, 열반이라고 한다. 꼭 필요한 필수품인 소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면 어떻게 될까? 소를 찾 는다. 티베트에 가고 미얀마를 가기도 하고. 하늘에 가면 소가 찾아질 까? 바닷속에 들어가면 찾아질까? 밖으로 찾아다니다가 안 되니까 안 으로, 안으로 들어간다. 내면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마음, 단전, 무의식, 잠재의식…. 우리는 이것을 수행이라는 말로도 표현한다. 요즘은 명 상이라고 표현한다. 부처님이 출가 후 했던 정신집중, 정신통일 수행 이다. 부처님은 이 선정수행의 최고 단계까지 갔다. 그런데 소를 못 찾 았다. 아무리 찾아봐야 못 찾는다. 왜 그럴까? 본인이 타고 있으니까. 부처님은 이미 나 있는 길을 다 가보았지만, 거기엔 본인이 찾는 길이 없었다. 밖으로도 찾아보고 안으로도 찾아봤다. 그 수행의 결과 신통

22


력이 생긴다고 하더라도 신통력은 삶의 완성과는 관계가 없다. 부처 는 당신이 선정과 고행, 양쪽 수행을 직접 해 보고 난 다음, 가야 할 길 을 성찰과 대화라는 말로 요약을 한다. 성찰은 가까이 살펴보는 것이 다. 가까이 살펴보면 있는 그대로가 보인다. 그다음은 소를 타고 있다 는 사실을 보게 된다. 우리는 가까이 안 보고 안으로도, 바깥으로도 멀 리 보고 있다. 다른 하나는 물어보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어이, 내가 소 찾고 있는데 못 봤어?’라고 물어보면 된다. 그러면 ‘지금 타고 있잖아’하고 말해 줄 것이다. 스승과 도반들과 진실을 찾아가는 대화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잘 묻고 대답하는 것, 진실을 찾는 대화, 있는 그대로를 확인하는 대화 를 하면 된다. 그런 다음 행위 하는 것이다. 지금 당장 정신 차린 사람이 되는 것이다. 정신 차린다는 것, 그것이 전부다. 그것이 붓다행이다. 정신 바짝 차리 면 어떻게 될까? 정신 바짝 차린 사람이 된다. 이 이상은 없다. 평화로 운 사람, 정의로운 사람, 자비로운 사람 이것이 붓다다.

글_ 감자 실상사농장에서 좌충우돌하며 농사를 배우는 중인 병아리 농장지기.

23


단순 소박한 삶

24


글•그림_ 이영희 불교귀농학교 18기 돈이 아닌 손으로 살고 싶은 손살림을 일상의 실천으로 만들려 끙끙대는 그림 그리는 사람. nearzoo.blog.me

25


짱짱의 농사일기

크고 빛 좋은 농산물의 비결은 화학비료의 마법 어릴 때 봤던 공상과학 만화에서 2020년으로 설정한 지금의 지구는 만화에 서 보여준 것과 아주 많이 다르다. 만화는 과학의 발전이 인간에게 풍요와 평 화를 안겨줄 것으로 그려졌지만, 정반대의 세상이 되었다. 오늘의 지구는 핵 전쟁 위협과 화석연료를 태운 산업발전으로 기후위기를 불러왔다. 모든 생 명체의 파멸을 불러오는 환경파괴를 멈추라는 경고에도 인간은 인류세의 방 아쇠에서 손을 떼지 못하고 있다.

26


한반도는 기후위기로 인한 위험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분류된다고 학자들은 경고한다. 농사를 시작한 이후로 몇 년 전부터 이미 체감하고 있는 급격한 날 씨 변화는 농산물의 작황에 큰 영향을 준다. 이번 겨울의 춥지 않은 날씨와 잦은 겨울비가 농사에 어떤 영향을 줄지 걱정스럽다. 화학비료 세계 1위, 무엇이 문제일까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제주도의 바다와 육지의 지하수가 질산염에 심각하게 오염되었다는 다큐방송 <JIBS제주방송 신년특집 다큐멘터리 ‘제주 지하수 침묵의 경고’>를 봤다. 화학비료 사용량 세계 1위의 농업이 가져온 재앙은 제 주도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바다의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적조 현상 은 육지에서 유입된 비료 성분(질소, 인, 칼슘 등의 영양물질)을 바닷물이 정 화할 수 있는 한계치를 넘었기 때문이다. 농사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질소비료는 작물생육에 중요한 영양물질이다. 문제는 필요 이상으로 많이 사용할 경우 토양과 지하수를 오염시킨다. 특히, 화학적으로 고농축 된 질소비료는 질산염의 형태로 작물에 흡수되고, 남은 질산염은 토양에 축적된다. 그리고 빗물을 따라 지하수로 스며든다. 질산염 문제 중 하나로, 화학비료가 농업에 투입되면서 채소 이유식을 먹은 신생아들의 몸이 파랗게 변하며 사망한 사례를 꼽을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이를 질산염 중독에 의한 ‘블루베이비 증후군’이라고 밝혔다. 질산염은 몸속으로 들어오면 아질산염으로 변하고 니트로사민이라는 발암 물질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혈액 속의 헤모글로빈과 결합하면 뇌로

27


전달되는 산소량이 줄어들어서 알츠하이머(치매), 파킨슨병을 일으킨다. 어 린이는 아토피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유아는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치명적인 물질로 알려졌다. 한국은 세계보건기구에서 권장하는 1일 기준치보다 훨씬 높은 질산염을 섭 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학비료 사용량 세계 1위에서 보듯이 어쩌면 당연 한 결과이고, 암 발병률이 높아지는 현상과도 무관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친환경 농업이 후퇴하는 이유 화학비료와 농약은 환경파괴와 각종 질병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알려졌으 며, 국가들마다 사용량을 줄이거나 금지하는 정책을 만들고 있다. 한국은 여 전히 화학비료와 농약을 구입하고 사용하는 것에 무척 자유롭다. 오히려 화 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한 농산물이 안전하다며 농산물 우수관리 인증제도 (GAP, Good Agricultural Practices)를 2006년에 도입했고, 유기농인증 표

28


시와 똑같아 친환경농산물로 착각하게 만들었다.

2001년 7월 친환경농산물인증제도가 시행되었다. 유기농, 무농약, 저농약 인 증제에서 2015년에 농약을 사용한 농산물이 친환경적이라는 모순 때문이었 는지 저농약 인증은 폐지되었다. 유기농 인증은 화학비료와 화학농약은 일 체 사용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유기농 자재로 허가받은 퇴비, 유기질비료, 유기농약을 사용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무농약 인증은 화학농약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지만, 화학비료는 사 용할 수 있다. 제도에서는 1/3로 사용하라고 되어있지만, 그 기준이 모호할 뿐만 아니라, 농업 현장에서는 얼마든지 자유롭게 사용하고 있다. 농약의 폐 해도 심각하지만, 화학비료는 환경파괴와 건강을 위협하는 물질로 친환경적 이지 않으며 안전한 농산물이라고 할 수 없다.

친환경인증제도가 시행된 이후로, 유기농 인증 농가는 갈수록 줄어들고 무 농약 인증 농가는 늘어나고 있다. 유기농 인증을 반납하고 무농약으로 돌아 서는 농가도 생겨나고 있으며, 관행 농업에서 화학농약만 사용하지 않으면 무농약 인증을 받는 것은 어렵지 않다.

왜 그럴까. 힘들고 어렵게 재배한 유기농산물은 무농약농산물과 가격 차이 도 없고, 소비자에게 똑같은 친환경 농산물로 인식되기도 한다. 물론, 유기 농업에 대한 소신으로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으며 땅심을 살리면서 건강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부들도 있다.

29


왜 화학비료를 많이 사용할까? 원인은 유통시장에서 크고 빛 좋은 농산물을 원하기 때문이다. 친환경농산물 유통이라고 다르지 않으며, 적당히 큰 것만 골 라간다. 작고 흠집이 있거나 볼품이 없으면 매입을 안 하거나 가격을 깎는다. 자신이 생산한 농산물의 가격 결정권이 없는 농민은 항상 ‘을’이다. 시장에 서 원하는 농산물을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이 필요 이상의 많은 화학비료와 농약에 의존하게 만든다. 다시 제도를 정비하고 농산물 유통시장의 관행을 바꾸지 않는다면 환경파괴는 계속될 것이고, 건강과 삶의 질은 끝없이 추락 할 것이다.

글_ 오창균 흙에서 사람 냄새를 느낄 때 가장 행복한 도시농부.

30


살아가는 이야기 1

몸의 속도가 진짜 삶의 속도이다 작년에 이웃들과 미싱으로 옷 짓기 모임을 가졌습니다. 미싱은 다들 처음이 어서 사용 방법과 기계 속도에 적응하는 시간이 많이 필요했어요. 모임에서 마음나누기를 하면 손바느질할 때는 마음이 차분해지고 고요해졌는데 미싱 을 해보니 조급해지고 대충하게 된다는 얘기가 많았습니다. 현대인들은 대부분 기계에 삶의 속도가 맞춰져 있습니다. 스마트폰 버튼 하 나면 바로바로 바뀌는 LTE의 속도에 익숙해진 지금은 조금만 인터넷이 느 려도 답답하고 초조해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31


살아가는 이야기 1

하루 중 온전하게 나의 속도에 맞춰 숨을 바라보고 마음을 의식하는 멈춤의 시간이 있을까요? 우리의 삶을 불안하게 하는 많은 요인이 있지만, 기계의 속도를 따라가려는 일상이 우리를 더욱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물음 을 던져 봅니다.

저는 마음이 분주하게 느껴지면 조용히 앉아 바느질을 합니다. 옷이 완성되 는 속도감에 취해 한때는 미싱 작업을 했지만, 일 때문이 아니면 되도록 오 래 걸리더라도 하루에 조금씩 손바느질을 합니다. 내가 옷을 만든다는 뿌듯 함도 있지만, 한땀 한땀 이어가는 그 과정 속에서 고요해지고 비로소 ‘내가 왜 불안했지?’, ‘무엇을 걱정하고 있는 거지?’ 마음을 살피며 온전한 쉼을 갖 게 됩니다.

옛날에는 솜씨가 있든 없든 누구나 옷을 만들어 입었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잘’해야 시작할 수 있다는 강박 속에서 시도도 해보지 못하고 유보해 놓은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삐뚤빼뚤해도 나의 솜씨대로 천천히 이어가다 보 면 내가 만든 옷에 소중한 마음이 생겨납니다. 처음에는 손바느질로 만든 옷 은 아까워서 세탁기에 돌리지도 못했을 정도였습니다. 아! 이런 정성으로 삶 을 살아간다면 좀 더 살맛 나는 따뜻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

「이제 나는 내 닳아빠지고 갈기갈기 찢겨 버린 몸과 영혼까지도 한땀 한땀 소중히 꿰매면서 꿰매는 정성으로 기쁨으로 살아야겠다. _이오덕 선생님 2002년 12월 17일 일기, 78세」

32


기후위기 시대, 이미 과잉인 옷은 사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마음을 바라 보는 도구로 천천히 만들어 입어보면 어떨까요? 한 달에 한 번 내 속도를 따라 옷을 짓고, 나의 몸과 마음을 살펴 평화로운 한 해로 만들어 보길 바랍니다.

글_ 우리옷인드라망

33


살아가는 이야기 2

지구를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기후위기 이야기에 곁들인 시사아속 탐방기-

지난 농한기 휴가에는 인도 성지순례와 명상프로그램을 다녀왔습니다. 이 프로그램들을 통해 마음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면 이번 농한기 휴가에는 좀 더 현실적인 고민을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태국의 불교공동체 시사아속 에 다녀왔습니다. 그곳의 농사 철학, 공동체가 함께 농사짓고 농산물을 나누 어 먹는 방식을 알고 싶었거든요. 시사아속은 지난해 실상사와 MOU(업무협약)를 맺었어요. 자매결연(?)이랄 까, 친구 사이가 되었다고 할 수 있죠. 그래서인지 흔쾌히 방문을 허락해 주 셨어요. 시사아속은 작은학교에서도 매년 방문하고 있는 곳이에요. 그래서 주변에서 많은 분이 시사아속과 관련된 정보를 주셨답니다. 이렇게 여러분

34


들의 도움으로 일사천리로 준비하여 시사아속으로 떠났습니다. 시사아속에서 20여 일을 잘 보내고 돌아오는 날에 한국엔 비가 왔어요. 귀국 일은 12월 26일, 한겨울이었는데 말이죠.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제가 한국을 떠나있는 동안 눈이 한 번도 오지 않았대요. 그리고 1월 6일 소한(小寒:본격 적인 추위)이 지나고, 1월 20일 대한(大寒:추위의 절정기)이 다가오는 지금 까지도 비가 올 뿐 함박눈은 내리지 않네요. 처음에는 그냥 ‘올해는 눈이 적으려나’ 했어요. 그런데 살을 에는 듯한 추위 도 없고 낮이면 얇은 겉옷만 입고 달리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따뜻해서 점 점 걱정되기 시작했습니다. 매년 겨울, 화림원(생명평화대학 및 인드라망활 동가 숙소)은 조금만 방심하면 수도가 얼어 터지는 바람에 물바다가 되곤 했 어요. 그런데 올해는 실수로 물을 안 틀어 놓은 날도 수도가 멀쩡했어요. 기 뻐할 일인지, 슬퍼할 일인지…. 따뜻한 날이 이어질수록 가슴은 더욱 서늘해 져 갑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12년 지구 평균기온이 1.5도만 상승해도 지구에는 심각한 위험이 발생한다고 합 니다. 이미 어느 정도 체감하고 있지요? 눈이 사라진 겨울, 때아닌 겨울 태풍, 호주의 심각한 산불 등. 2018년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총회 에서 각국의 과학자들이 ‘1.5도 온난화’에 대응해야 한다는데 한 사람의 예외 도 없이! 만장일치로 합의하였다고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전 세계 이산화탄 소 배출량을 2030년까지 2010년 대비 45%로 줄이고 2050년에는 배출량이 ‘0’이 되어야 한대요. 만약 지금처럼 배출한다면 지구 평균기온 1.5도 상승까 지 약 12년 밖에 남지 않았다고 합니다. 우리의 운명을 바꾸는데 주어진 시간

35


살아가는 이야기 2

은 단 12년!(일부 과학자들은 지금 당장 석유/석탄 사용을 전면 금지해야 한 다고 주장합니다) 우린 매서운 바람, 시린 공기를 다시 돌아오게 할 수 있을 까요? 따뜻한 겨울의 가운데 서서 나는 다시 시사아속 사람들을 떠올립니다.

더러움과 깨끗함 : 단순 소박한 삶이 필요할 때 시사아속 화장실에는 휴지가 없었어요. 사랑어린배움터에서 휴지 3장으로 볼일 보기, 변산공동체에서 신문지로 해결하기는 해보았지만, 휴지가 아예 없다니!! 아, 다행히 딱 한 번이지만 정토회에서 뒷물 수건이라는 걸 사용해 본 기억이 났습니다. 그리고 또 한 번 다행히 손수건을 두 개 가져갔어요(이 런 행운이ㅎㅎ). 태국에서 제 손수건은 뒷물 수건이 되었습니다(용도가 변하 니 이름도 변함. 인간이 행위에 따라 존재가 변하듯^^). 샤워는 화장실에서 했는데요, 저보고 신발을 벗고 들어가라고 해서 놀랐습 니다. 공중화장실에서 샤워하는 것도 좀 그런데 신발까지 벗고 들어가야 하

36


다니! 하지만 곧 익숙해졌어요.ㅎㅎ 변기물 내리려고 받아 놓은 물로도 잘 씻 었고요. 어차피 그 물이 그 물이니까. 더럽다/깨끗하다는 생각은 이미 만들 어진 고정관념에 의한 것이 많지 않을까 싶어요. 그 경계를 한 번 넘어보니 그냥 생각, 관념에 불과한 것이 많았음을 바로 알았어요. 시사아속 사람들은 종종 신발을 신지 않고 다녀요. 때론 안과 밖의 경계도 모호하고…(어디서 신발을 벗어야 할지 모르겠음). 신발은 당연히 꼭 신어 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닐 수 있다니! 우리나라에서 맨발로 다녔다 간 이상한 사람이라고 신고당할 텐데. 안/밖, 더러움/깨끗함, 생필품/기호품 등 분명했던 경계가 모호해지고 흐려지고 무너지는 경험이 반복되었습니다.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방법으로 많은 것이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재생에너 지 사용, 친환경 제품 사용, 재사용 또는 재활용…. 하지만 사용, 사용, 사용…. 사람들은 편안함과 편리함을 포기하지 않고 지구를 살릴 수 있길 기대합니

37


살아가는 이야기 2

다. 하지만 1.5도 온난화라는 낭떠러지 앞에 위태롭게 서 있는 지구를 극적으 로 구하기 위해선 좀 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해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우리도 화장실 휴지를 쓰지 말자거나, 물을 받아서 변기 물도 내리고 씻기도 하는 방식으로 절약하자거나, 신발을 신지 말자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 욕망을 지금처럼 충~분히 충족시키면서 지구가 이전 처럼 되길 바라기는 어렵습니다. 우리에게 다른 방식의 삶이 필요하다면 시 사아속 사람들의 단순·소박한 삶에서 자극을 받고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것은 나에게 좋긴 한데, 지구에도 좋을까? 삶에 꼭 필요한 건가? 덜 쓰고 안 쓰는 방법은 없을까? 지구에 도움이 될 것 같으면 불편함과 어색함을 이기고 머릿속에 뚜렷이 나있는 경계를 넘어보 는 것은 어떨까요? 지금은 적극적인, 아니, 극적인 전환이 필요할 때니까요. 채식 시사아속은 불교의 다섯 가지 계율(5계)을 지키는 공동체입니다. 5계는 ①

38


살아있는 것을 죽이지 않는다. ②남의 물건을 훔치지 않는다. ③삿된 음행을 하지 않는다. ④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⑤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첫 번째 계율인 ‘살아있는 것을 죽이지 않는다’라는 내용에 기반해 시사아속에 서는 채식을 합니다.(다섯 번째 계율에 의해 공동체 내에선 음주도 금지되 어 있습니다.) 아침이면 스님들께서 마을 밖에서 탁발해 오신 음식과 마을에서 준비한 음 식으로 뷔페를 방불케 하는 화려한 밥상이 차려집니다. 사람들이 조금씩 보 시한 음식이 모이고 모여 풍성한 상차림이 되는 것이죠. 시사아속에서는 주 로 1일 2식을 하는 것 같습니다. 오전 9-10시경에 한 끼, 오후 4~5시경에 한 끼를 먹습니다. 아침은 풍성하게 먹고 저녁은 간단하고 소박하게 먹는 듯 합니다. 저는 태국 음식이 입에 매우 잘 맞았어요. 그래서 무엇이든 맛있게 잘 먹었

39


살아가는 이야기 2

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어떤 음식을 먹어도 그 속에 고기가 들어있지 않다는 것입니다(우유나 달걀도!). 화려하고 고급져 보이는 음식도 채소로만 만들어졌죠. 그래서인지 음식에서 맑은 느낌이 났어요. 우리나라에서는 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음식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손님을 대접할 때 고기가 빠지면 접대에 소홀하다는 느낌을 주게 됩니다. 우 리에게 고기는 일상적 음식, 고급음식, 접대용 음식, 그러니까 거의 모든 음 식에 들어가는 식재료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채식은 쉽지 않습니다. 기후변화에 육식이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크다고 합니다. 공장식 밀식사육 시설에서 대규모로 길러지는 가축이 방귀와 트림으로 내놓는 메탄가스가 지 구온난화에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메탄가스는 일산화탄소보다 더 큰 잠 재력을 가진 온실가스라고 합니다. 목장을 만들기 위해 이루어지는 산림파 괴도 온난화를 거듭니다. 육류는 같은 열량의 곡물을 생산할 때 보다 더 큰 규모의 땅을 필요로 한다고 해요. 또한, 가축을 기르기 위해서는 많은 곡물과 물이 필요합니다. 고기를 먹으면 채식을 할 때보다 훨씬 많은 자원과 에너지 를 사용하게 되는 것이죠. 사람들이 1/5만 채식을 해도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1/3을 줄일 수 있다고 합 니다. 새삼 불교 음식문화가 귀하고 고맙게 생각됩니다. 공장식 사육으로 인 한 동물의 고통을 덜어주고 온난화로부터 지구를 구할 불교 음식문화가 우 리 음식문화의 오래된 미래가 아닐까요. 공존의 기술 시사아속에서는 유기농으로 농사를 짓기 때문에 농약을 쓰지 않아요. 농약 없이 벌레들을 어떻게 쫓는지 정말 궁금했습니다. 실상사농장도 화학농약

40


을 사용하지 않아요. 하지만 그 때문에 벌레가 농작물을 많이 먹어버려 고 민이 많아요. 시사아속에서 여러 날에 걸쳐 퇴비와 액비(액체 비료) 만드는 법을 배웠습니 다. 하지만 잘 길렀다 해도 벌레가 다 먹어버린다면!ㅜㅠ 그래서 물었어요. “ 벌레는 죽여야 하지 않나요?” 깜짝 놀라시며 벌레를 죽이지 않는대요(깜짝 놀라시는 것에 더 놀람). 벌레가 싫어하는 냄새나 맛(쓴맛, 매운맛)을 가진 식 물을 우려 농작물에 뿌린다고 합니다. 친환경농사를 지을 때 벌레와 함께 어려운 점은 잡초예요. 제초제 안 쓰고 제 초하는 방법을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풀이 덜 자라는 환경을 조성하는 방식 으로 작물을 혼작한대요. 그리고 잡초를 베어 풀 멀칭(덮개)을 합니다. 이런 이야기들! 너무 듣고 싶었어요!! 친환경교육을 받아도 벌레랑 잡초랑 같 이 사는 얘기를 하는 경우는 드물어요. 농약 안 치고 죽이는 법을 주로 가르 쳐 주죠. 끈끈이로 잡기, 막걸리로 유인해서 죽이기, 비눗물 또는 기름으로 질식사시키기…. 드물게 벌레를 죽이지 않고 쫓는 방법을 얘기할 때도 ‘사람 도 살고 식물도 살고 벌레도 살자~’가 아니라 ‘벌레는 나쁜 놈이니까 쫓아야 돼!’는 생각이 깔려 있습니다. 시사아속을 떠나기 전날엔 주지스님께서 과수원을 안내해 주셨어요. 스님 께선 땅을 비옥하게 가꾸고, 미생물을 잘 활용하고, 병과 해충을 견딜 수 있 게 나무 자체를 건강하게 만들고, 천적을 활용하고, 벌레를 쫓는 천연 약재 를 이용하면 농약을 쓰지 않고도 과수원을 잘 가꾸는 것이 가능하다고 하셨 어요. “이 나무를 보세요. 아주 푸르고 싱싱하지 않습니까? 지속적으로 노력 한다면 농약 없이 잘 가꾸는 것이 가능합니다.” 스님의 말씀을 들으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어요. 시사아속에서는 더 비싼 농산물 생산을 위해 유기농

41


살아가는 이야기 2

을 하는 것이 아니라 불살생과 자비의 실현을 위해 유기농을 하고 있었어요. 온난화를 막기 위해서는 친환경 에너지를 쓰고, 친환경 제품을 쓰고, 아껴 쓰 고, 다시 쓰고, 덜 쓰고, 안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형편껏 채식하는 것도 중요하겠죠. 이렇게 삶의 방식과 태도를 변화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지 만 더 중요한 것은 우리의 마음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시사아속 의 농사 철학에서 볼 수 있듯이 벌레도 잡초도 함께 사는 삶, 공존의 기술! 지 구 모든 생명과 함께 살겠다는 마음, 그리고 더위도 추위도 귀찮음과 힘듦, 불편함과 어려움도 기꺼이 함께 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때 지구는 우리의 안 전한 삶터로 남아 있을 겁니다.

글_ 감자 실상사농장에서 좌충우돌하며 농사를 배우는 중인 병아리 농장지기.

42


구슬인터뷰

한생명의 동네 친구

김승곤 구슬님을 소개합니다

Q. 자기소개 및 하는 일을 소개해주세요. 퇴직 후 도시를 벗어나 조용한 시골 생활을 선택한 김승곤 회원입니다. Q. 시골 생활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2006년부터 정년퇴직 후 노후계획을 다섯 가지 정도 나눠서 세웠는데, 그중 에 한 가지인 거주가 문제였어요. 서울과 수도권 위주의 도시에서 직장생활 을 해서, 조용한 시골에서 나 자신을 위한 삶을 갖고 싶었어요. 2018년 공무

43


구슬인터뷰

원 연수 기간에 여름 2개월, 겨울 3개월을 남원시 산내면에서 혼자 시골 생 활을 했어요. 조금씩 시골 생활에 적응하면서 2019년 7월에 귀촌했습니다. Q. 한생명과의 인연은 어떻게 맺게 되었나요? 시골로 내려와 무엇을 할까 계획을 세우다가 화단을 만들고 꽃을 심어 놓으 면 사계절마다 꽃을 볼 수 있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상상했 어요. 집 앞 도로변 공간을 화단으로 가꾸고 어떤 꽃을 심을까 고민을 하다 가, 한생명 입간판에 ‘꽃씨 나누기’라는 문구를 보고 한생명에 찾아갔어요. 그곳에서 한생명에서 하는 다양한 사업내용을 소개받을 수 있었고, 2019년 가을에 목금토공방 소나무반에 등록하여 즐겁고 의미 있는 시골 생활을 하 고 있습니다. Q. 목금토공방을 다니는 소감은 어떤가요? 우선 공방을 관리하고 운영하는 활동가들께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제가 살고 있는 집은 지은 지 40년이 넘은 한옥인데 생활하다 보니 수리할 것이 있었어요. 그래서 전문업체를 불러 고치니 경비가 터무니 없이 비싸고 서비 스도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그런데 목금토공방에서 장비 하나하나 조작법 부터 가구 만드는 것을 세심히 알려주셔서 신발장, 도구장, 차통, 목통 등을 직접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으니 흐뭇합니다. 올해에는 장인어른께 설날 선 물로 드릴 침대를 제작하고 있는데, 공방 선배님들의 조언을 받으면서 만들 고 있어요. Q. 한생명에 하실 이야기가 있다면 해주세요. 하나는, 한생명의 사업이 널리 알려졌으면 해요. 현지 주민들과 이야기하다

44


보면 한생명이 하고 있는 사업들을 거의 알지 못하는 것 같아요. 전체적으로 실상사와 함께 귀농·귀촌자들과 무엇을 같이하는 조직 정도로 알고 있어요. 제 생각으로 주민들 전체와 어울리고 동행하는 조직이면 좋겠어요. 방법으 로 한생명에서 실시하는 사업을 면사무소나 마을회관 게시판에 매월 부착하 면 관심 있는 현지 주민들도 참석할 것 같아요. 남원시청과 산내면사무소에 현수막을 부착한다면 한생명의 존재가 더욱 부각될 것 같아요 두 번째는, 사업이 효과적으로 증대되기 위해서 회원 관리를 잘 구축했으면 해요. 비영리단체의 운영은 자원봉사자의 적극적 활동에 있다고 봐요. 특히 재능기부자 활용을 잘하는 방안으로 재능기부자별 관련 팀을 만들어 한생명 활동에 함께 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었으면 해요 세 번째는, 인력이 충원되었으면 해요. 업무 분야별로 인원이 확보되면 효율 적으로 조직이 운영되지 않을까 싶어요. 인원충원이 어렵다면, 재능기부 봉 사자를 한시적으로 책임과 권한을 주고 운영하는 것도 한 가지 방안으로 제 안 드립니다.

취재 및 정리_ 한생명

45


2020 인드라망 추천도서

2020 인드라망 추천도서 인드라망에서는 매년 추천도서를 선정하여 함께 읽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올 해에도 인드라망 철학과 세계관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일상에서 실천하기에 도움이 될 만한 도서를 선정하였습니다. 선정된 도서를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 고 싶으신 분, 책을 읽고 난 소감을 공유하고 싶은 분은 인드라망 사무처로 언 제든 연락 부탁드립니다^^

《이 폐허를 응시하라》 리베카 솔닛|펜타그램|이만 원

1906년 샌프란시스코 대지진부터 2005년 뉴올리언스를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 나에 이르기까지 99년 동안 북아메리카 대륙에서 발생한 다섯 건의 대형 재난을 심도 있게 연구 조사하여, 대재난 속에서 평범한 사람들이 보인 행동이 의미하는 바를 독특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한 책이다. 생활이 재난인 시대에 우리가 깊 이 고민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 알려준다.

46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나오미 클라인|열린책들|삼만삼천 원 기후변화 부정론의 근원, 대형 환경 단체와 채취 산업의 불편 한 커넥션, 탄소감축의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평가받던 탄소 거래제의 참담한 실패, 기후 변화를 물리적으로 막기 위한 지 구 공학자들과 억만장자들의 엉뚱한 프로젝트, 세계 각지의 기후 전선에서 채취 산업에 대항하는 블로카디아 운동의 급속 한 전개 상황 등을 종횡무진 추적하며 자본주의가 바뀌지 않 는 한 기후 문제는 절대로 해결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책이다.

《파란하늘 빨간지구》 조천호|동아시아|일만육천 원 기후변화는 이미 많은 것을 바꿔놓았고, 그에 따르는 피해는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이 주로 보고 있다. 온대 지역에 사는 대한민국은 아직 큰 변화를 느끼지 못할 수 있지만, 저위도 지 방에 사는 사람들은 이미 기후변화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 과학적으로 지금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설명하면서, 그 일에 담긴 의미와 파급 효과에 대해 고민해보자고 호소한다. 일이 벌어지는 데 원인을 제공했으며, 언젠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

《여행할 땐, 책》 김남희|수오서재|일만삼천오백 원 세계 곳곳을 걸으며 길 위의 풍경과 사람, 여행에 관한 이 야기를 꾸준히 해온 여행가 김남희의 책으로 여행지와 그 녀를 연결해 준 책에 관한 특별한 이야기를 볼 수 있다.

47


2020 인드라망 추천도서

《탄소 자본주의》 신승철|한살림|일만구천 원

기후변화 시대에 탄소자본주의는 착취로도 유지되지만, 차별과 분리로도 유지된다. 탄소파시즘을 넘어서 우리의 아이들이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작 은 일상의 변화가 사회적인 변화로 향할 수 있도록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우리 마음의 생태학을 통해 탄소중독적인 삶과 탄소소비를 점검하고, 순환과 재생, 되살 림을 바탕으로 희망과 꿈이 필요한 우리 미래에 탄소순환사회의 새로운 방향성을 찾아보는 책이다.

《지금 이 순간이 나의 집입니다》 틱낫한|불광출판사|일만오천 원

틱낫한 스님의 산문집으로 베트남에서의 어린 시절, 출가, 전쟁과 망명 생활, 프랑 스의 ‘플럼빌리지(자두마을)’공동체 설립, 그리고 전 세계를 다니며 경험한 따뜻한 에피소드로 가득하다. 40여 년간 망명인으로 살아야 했던 고단함 속에서 스스로 변화하고 치유했던 스님의 솔직한 고백을 만날 수 있다.

48


《변화를 위한 그림 일기》 정은혜|샨티|일만육천 원 우리는 누구나 창조적인 예술가로 태어났다는 사실부터, 빈 종이에 대한 두려움을 넘어서는 법, 사람을 그리고 감정을 표 현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기술, 그림 일기가 우리를 어떻게 치유하고 변화시키는지, 그림을 통해 막힌 감정을 풀어내고 치유와 성장, 변화가 일어나도록 돕는, 국내 초유의 그림 일기 안내서이자 미술 치료서이며, 동시에 자기가 원하는 삶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자기 계발서이다.

《다시는 그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권김현영|휴머니스트|일만칠천 원 지난 20여 년 동안 여성주의 연구활동가로서 글을 쓰고, 강 연을 하고, 여성과 연대해온 권김현영의 첫 단독 저서로, 페 미니스트의 눈으로 지금-여기를 바라보고 쓴 다양한 글을 모 았다. 82년생 김지영 논란, 미투운동 등 이 책이 다루는 다양 한 젠더 이슈는 2000년 이후 한국 페미니즘의 역사를 고스 란히 보여준다.

《이것이 인간인가》 프리모 레비|돌베개|일만이천 원 이탈리아의 작가이자 화학자인 프리모 레비가 폴란드의 아우 슈비츠 제3수용소에서 보낸 10개월간의 체험을 기록했다. 자 신이 목격하고 감내한 공포를 세세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하 면서도 특유의 절제와 위트를 잃지 않는다. 그럼으로써 극한 의 폭력에 노출된 인간의 존엄성과 타락의 과정을 생생히 마 주하게 된다.

49


2020 인드라망 추천도서

《플랜 드로다운》 폴 호켄|글항아리사이언스|삼만육천 원

2018년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세계 정부가 기후학계에 요청 한 결과로서, ‘지구온난화 1.5°C 보고서’라는 역사적인 자료를 공개했다. 이보고서는 지 구 온도 상승 수치에 따를 위험을 예고하는데, 이 책은 그 반대편의 시나리오를 만들 기 위한 청사진이다. 이 책에 제시된 거의 모든 솔루션은 기후변화에 맞설 후회 없는 해결책이며, 파급효과는 크고 투자 회수 기간은 짧은 편이다. 널리 알려지지 못했던 해 결책으로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고 실천하려는 사람들에게 누구든 접근할 수 있도 록 정보를 제공한다.

《안 되겠다, 내 마음 좀 들여다봐야겠다》 용수스님|나무를심는사람들|일만삼천 원

마음이 시키는 대로 했는데 왜 우리는 여전히 행복하지 않은가? 마음이 가지는 속성을 이해하고, 계속적으로 고통을 만들어 내는 마음-생각-감정의 악순환을 멈출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책이다.

50


《기본소득의 경제학》 강남훈|박종철출판사|이만 원 박종철출판사에서 발간하는 <기본소득 총서>의 네 번째 책 이다. 그동안 기본소득에 대한 논의가 철학적, 윤리적, 정치적 정당성과 관련된 것이었다면, 이 책은 경제학자의 눈으로 기 본소득이 필요하고 가능함을 주장하고 있다.

《밀레니얼 선언》 맬컴 해리스|생각정원|일만팔천 원 1980년부터 2000년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가 어떤 사회적 배경 속에서 태어나고 어떻게 성장하여 지금의 밀레 니얼이 되었는지, 그 역사적 흐름을 짚어간다. 저자는 해당 세 대에 속한 사람으로서 자기 또래가 떠안은 역사적 과제를 체 계적으로 분석하고 다가올 미래를 전망했다.

《마음이 하찮니》 조민영|청림Life|일만오천 원 누구나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수많은 감정의 파도를 유연 하게 받아들이고 자존감이라는 발판 위에 건강하게 서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51


시를 적다 시를 만나다

진정한 여행 나짐 히크메트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쓰여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 무엇을 해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가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視詩한 한마디! 여러모로 위급한 시대입니다. 기후, 안보, 관계 등 기존의 방식으로는 더 이상 나 아갈 수 없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구절처럼 포기와 절망이 아닌, 새로운 마음으로 나아가면 좋겠습니다.

52


이달의 캘리그라피!

시 고르고 씀_ 캘리그라피_두메 생명, 평화, 녹색을 먹빛에 담아 쓰는 캘리그라퍼.

53


인드라망,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인드라망,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실상사 1월 1일을 시작으로 3주간 2020년 실 상사 겨울 배움의 숲이 진행되었습니 다. <1차 : 각묵스님의 초기불교이해>, <2차 : 도법스님의 중도의 눈으로 본 붓다의 삶과 깨달음>, <3차 : 법인스 님의 해체와 상상>을 주제로 진행된 이번 배움의 숲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 하고 많은 분들이 배움에 대한 열정으 로 참여하셨습니다. 올여름 배움의 숲 에서 다시 만나기를 기대합니다.

실상사 농장 농장은 농번기에 못 했던 공부도 하고 몸과 마음을 쉬어주며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설 연휴 전주만은 곶감 포장 작업으로 다소 분주했습니다. 빠른 시간 안에 많은 곶감을 포장해야 했는데요, 공동체 식구들이 도와주는 덕분에 순식간에 끝났 습니다. 콩알만한 농장사무실에 모여앉아 일하는 데 하하, 호호 웃음이 끊이지 않았답니다. 농장에 서는 매 순간이 노동이자 놀이면서 수행이고 공부 가 되는 기적이 일상이 되는 실험을 꾸준히 해 나 가보려고 합니다.

54


(사)한생명 1월 18일(토) 오후 2시에 한생명 정기 총회가 열렸습니다. 딱딱한 분위기를 환하게 만드는 산내들방과후 아이들 의 합창으로 시작하였습니다. 19년의 한생명을 돌아보면 마을 주민 한 사람, 한사람 소중히 만났고, 그만큼 함께 한 시간이 많았습니다. 20년도에는 미래 를 꿈꾸는 사람과 만남, 기후위기에서 지속적인 마을환경 가꾸기, 산내 영역 들의 통합운영으로 공동체가 단단해 지는 것을 기조로 삼고자 합니다. 총회 마다 읽으면서 마무리하는 한생명인의 기도가 다시 한번 가슴 깊이 느껴지는 총회였습니다.

실상사작은학교 작은학교는 겨울방학입니다. 겨울방 학이지만 학교에 모이는 날이 몇 번 있습니다. 16일~18일 학년별 모꼬지 로 모두 학교에 모였습니다. 2020년 새 길잡이와 만나는 시간입니다. 1월 에 언니네 2년 차는 자서전 발표를 하 고 졸업을 합니다. 길게는 5년, 짧게 는 2년 과정을 작은학교에서 보냈습 니다. 학생들이 잘 회향 할 수 있도록 작은학교 식구들 모두 축하의 자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55


인드라망,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선덕사 기해(己亥)년 묵은해가 가고 경자 (庚子)년 새해가 밝아왔습니다. 선 덕사에서는 신년 새해맞이 해돋이 길에 나섰습니다. 장소는 그리 멀 지 않은 무등산 줄기 장원봉(壯元 峰, 해발 420M)인데 그곳에서 저 멀리 무등산 천황봉( 天皇峯)으로부터 솟아오르는 새해 아침 해를 맞이하면서 저마다 품 은 서원이 성취되기를 간절히 발 원하였습니다. 해맞이를 마치고 선덕사에 돌아오자, 손맛 좋으신 공양주 보살님께서 마련한 따뜻한 떡국이 우리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근래에 먹어본 떡국 중에서 최고였습니다.

귀정사 지난가을 귀정사 한쪽 터전에 자리 잡은 목공방이 지난 1월 9일부터 이틀 동안 첫 번째 일을 시작했습 니다. 그 일은 마을 어르신 집에 찾아가 고장 나고 부서진 곳을 고치고 수선하는 일입니다. 마을 분들 이 대부분 연로하셔서 집의 부서지고 고장 난 곳이 있어도 손을 못 보고 그대로 방치된 경우가 많습니 다. 사회연대 쉼터와 인연 맺은 분들과 산동지역 귀 농인이 중심되어 목공방을 운영하는데, 매달 한 번 은 마을 이장님과 상의해서 손길이 필요한 3~4집을 선정해 봉사활동을 하기로 했습니다.

56


인드라망생협 로컬푸드 사회적모델 발굴지원사 업 성과발표회가 있었습니다. 지난 2019년 8월 도시골목 속의 도농교 류 복합공간 “양천에코골목프로젝 트”로 시민 활동 분야에서 최우수 모 델로 선정된 양천골목장터가 신정2 동 인드라망생협 앞 골목에서 4회, 신정6동에서 2회를 진행하면서 올 해의 성과발표회에 참석하게 되었 습니다. 2020년에도 “광장의 장터 를 골목으로”를 모토로 양천골목장 터 힘차게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사무처 지난 한 해 인드라망 미래위원회 를 통해 여러 가지 안건에 대해 논 의하고 결정한 내용을 공유하는 대중공사의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활동가 모두가 교육과 운영에 대 해 집중하고 이해하며 의견을 나 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활동가 들의 의견과 마음이 모인 내용으 로 2020년 한 걸음씩 더 나아가도 록 하겠습니다.

57


회원님들의 손길

“회원님들의 손길, 고맙습니다!” 인드라망 활동을 위해 기꺼이 마음을 내어 활동해 주신 자원활동가 여러분, 고맙습니다. 귀한 시간을 내어 도량을 찾아 주시고, 나눔을 실천하시는 회원들 덕분에 인드라망이 더욱 빛납니다. 고맙습니다.

새해 첫 소식지가 나온 날, 한데 모여 소식지 발송 작업을 했습니다. 지역별로 따로따로 묶어서 보내야 하기 때문에 마치 퍼즐 맞추듯 우편번호를 찾는 작업이 있답니다. ‘여기 있다’와 우편번 호를 외치며 차곡차곡 쌓아가며 개수가 딱 맞을 때 잘 마쳤다는 기쁨이 차오릅니다. 즐거운 놀이 하듯이 선생님들과 함께했습니다.

자원활동 : 서금주님, 이미선님, 이순우님, 최은영님, 홍현경님

58


보내주신 정성 소중히 쓰고 있습니다

2019년 12월 수지 결산서 수 관

이월금 전월이월금 회비 경상 수익

금 액

소 계

2,517,604

2,517,604

사무실운영비

11,574,535

인건비

교육사업

-

귀농사업

- 11,574,535

회원사업

-

기타

-

회의비

5,210,500

출장비

후원금 기금사업 사업지원금 비경상 지원금 수익 외부활동수익 특별사업 기타 기타

출 금 액

소 계

494,642 3,640,000

자료구입비

7,000

경상 후생복지비 관리비 지급수수료

1,131,626

-

125,570 198,050 -

기타관리비

261,000

교육사업비

2,923,010

조직사업비

1,492,900

-

회원사업비

1,322,760

200,000

홍보사업비

193,000

연대사업비

200,000

특별사업비

1,200,000

3,423,510

8,834,834

사업비

824

차입금

-

대여금반환

-

-

기타

5,857,888

기관기구지원비

-

기금사업

-

차입금반환

-

오납입반환

-

외부대여금

-

7,331,670

월 계

20,409,369

월 계 이월금

9,737,415

수입 총계

22,926,973

지출 총계

22,926,973

19년 수입 누계

134,753,948

19년 지출 누계

136,448,750

-

13,189,558

□ CMS로 회비를 납부하는 회원 중 미납분에 대해서는 3개월 전까지 미납 출금을 하고 있습니다. □ 주소가 바뀐 구슬님께서는 누리집에서 정보를 수정하거나, 바뀐 주소와 연락처를 알려주세요!! □ 자동이체 후원 : 사무처에 문의하시면 친절히 안내해드릴게요!! □ 회원가입 문의 : 전자우편 indramang1@hanmail.net 전화 02-576-1886

59


고맙습니다 - 생명평화를 위해 보시해주신 구슬들입니다

회원목록 - 12월 회비 납부해주신 분 강대규,강대중,강덕순,강동민,강손주,강수돌,강수형,강영인,강용준,강유진,강종구,강지영,강지효,강화석,고명석,고병헌, 고은실,곽우석,광주전남지부,구은모,구장현,권기철,권다솜,권선아,권성실,권순상,권순용,권오현,권희원,금산사,금정길, 김경룡,김경숙(의왕),김경예,김경호,김경희(마포),김귀옥,김기정,김대성/길은실,김도연(안동),김동준,김란영,김만수,김 명숙,김명화,김미경(용산),김미경(의령),김미경(주안),김미숙(심심3기),김미향,김보민,김복희,김봉구,김부경,김상률,김상 채,김석정,김선애,김선엽,김성동,김성수(전주),김성일,김성희/조용대,김소연,김수,김수경,김승석,김시유,김시향/전상규, 김여진,김연순,김영옥(강서),김영옥(분당),김옥희(동작구),김용구,김용식,김우석(더불어삶),김유미(의왕),김윤미(마포), 김윤희,김은경(수지),김은남,김은숙,김잔디,김장전,김정순(도봉),김정연,김종숙,김좌웅,김주리,김준권,김지은(강서),김지 호,김진강,김춘우,김태경,김태욱,김태환,김하연,김현숙/이성근,김형균,김형숙,김혜경(분당),김호영,김희준,나명숙,나익 수,남태희,노시춘,노을혜,도법스님,류지호,마정숙,명훈재,문근식,문병국/김계연,민경은,박경선,박경화,박미경/고영록,박 미경/안형주,박민주/최정훈,박상진,박상희(종로),박선경,박선태,박수환,박순천,박영선(대전),박영호,박영희,박용규,박용 배,박용주,박유미,박윤희,박윤희(부산),박은숙,박인선,박일남/이정자,박재군,박정은(순천),박종학,박진신,박진영/정은경, 박진현,박차식/정혜숙,박철규,박해준/염경순,박후임,배병국,배영화,배정환,백승준,백향숙,변택주,봉은사,상정스님,서강 석,서금주,서민정,서석원,서수보/김연수,서주희,서현석,선덕사,설동인,설동진,설혜윤,성미선,성연동,성용숙,성종기,성진 스님(윤용순),손정옥,송기봉,송미정,송은주,송지연/민태문,신명옥,신승순,신유정/김문욱,신재열(정애란),신한보경,신현 종,실상사,심우영,심호석,안문재,안미숙,안선주,안수현,안정연,안정혜,안혜영,양난영,양미희,양상은,양시모,양시영/박은 정,엄대용,여원익,여희동,오미정,오진탁,오창균,오현주,왕영술/최명자,우경식,우리옷살림,우정원,원묵스님,원소영/김태 환,원종호,원현경,원현욱,월정사,위양자,유백식,유선미,유선화,유이상,유현경/조형원,유홍열,유희경,육경영,윤대중,윤덕 영/김춘희,윤미경,윤상복,윤유미,윤정인,윤현자,윤효영,은동원,이강구,이건열/이재건,이걸재,이경미,이경섭/정성화,이경 숙,이경순(종로),이경실,이경윤,이경희(수원),이관희,이광희/이금희,이귀선,이규원/박세진,이기원/이향숙,이기춘,이동언, 이동열,이동춘(대전),이림영옥,이명심,이명진,이모정,이미선(남해),이미선(영등포),이미연,이미현,이민정,이병성,이병욱, 이상경,이상동,이상민(파주),이상정,이석민,이석재,이선화(과천),이성미/이병석,이성우,이소영,이순우,이승용,이연창,이 영미,이영민,이영숙(서울),이영한,이영희,이용미,이용진/장인영,이은,이은주(사당),이은주(서대문),이은주(충주),이은희( 거창),이일구,이장림,이재영,이재희,이정남,이정은(구로),이정호,이지영(마포),이천호,이춘남,이평래,이학,이한재,이향민, 이현애,이현이/윤동희,이형숙,이환욱,이효선,임경도,임재복,작은학교,장경숙(경기도),장기용,장도원,장동임,장상준,장순 자,장진수,장철현,장희경,전대식,전수경,전영호,전원배,정경득(백인의마음),정계영,정교용,정규원,정대문,정면,정명희, 정명희(하동),정봉수,정석우,정세홍,정연철,정영태(주안),정은주,정은진(백인의마음),정제봉,정진희,정춘심,정호상,제지 현,조경숙/이호균,조경순,조규영,조문희,조미정,조선원,조순례,조원옥,조인옥,조장래,조재원/구진아,조태임,조행임,조현 삼,주경순,주성철,주염숙,주용수,진미정,채수광,천기원,천유라,철오스님,최경애,최복순,최수정,최연희,최영규/박연옥,최 우영,최은영,최은정,최재호,최정예,최정은,최충기,최태영,최평식,최현숙,최현지,최훈,편정자,하림스님,하성준,하충식,한 광용/장희정,한마음선원진주지원,한생명,한설룡,한숙영,한영미/구현석,한정숙,한주영/윤남진,한해정,함지호,해공스님, 허갑열,허극,허용석,허현정,현영심,홍민철,홍수찬(지각스님),홍승규,홍영진,홍진섭,홍태경,홍현경,황남채,황말희,황명은

60


회원목록 - 12월 회비 납부해주신 분 광주전남지부 회원 강미다,강병우,강은정,강지수,고난순,고영석,권태성,김경미,김경아,김상희,김선아,김선옥,김성부,김송자(광주),김영봉,김 영임(광주),김옥자/설이원,김용성(광주),김유미(광주),김은숙(광주),김인태,김정아(광주),김정태(19기),김종덕,김주헌,김 향화,김화자,김활현,노병암/박경여,류성임,문동숙,문서희,문영숙,문한식,문혜원,박숙/최기주,박영숙,박정출/김우용,박희 선(광주),방상영,봉문수,서마리아,서판규,송인홍,송화숙,신숙,양성미,양은석,양효심,여은영,염준구,오경애,오선옥,유경준, 유순종,윤우향,윤종민,이경순(광주),이옥인,이윤희,이창식,이해모,이혜연,임현수,임희숙,장영례(광주),장흥수,전금자,전동 선,전성수,전향진,정옥순,정재영,정찬희,조배균,조태정,조현정,진미정,최병욱,최선영,최점화,최정준,최홍규,하태호,한희정

한생명(남원함양) 회원 각묵스님,강봉주,강지연,강태형,고광균,곽수진,권도익,권순웅,권시은,권오준/김은성,김경림/홍종표,김경숙(함양),김낙희, 김대웅,김미숙/염성환,김미영(산내),김미정(산내),김복순(부산),김상수,김수미,김수정,김순미,김영균/윤선영,김영임,김용 례,김용민,김은경,김은숙(남원),김은영,김은희(남원),김인중,김정오,김종관,김종근,김종민,김종옥,김진희,김태식,김태정, 김태훈,김한나,김향진,김현지,노경애,류순영/김경식,류정희,문희성,박미경(함양),박미란,박세정,박승년,박은영/이강진,박 이은실,박찬은,박현경,박형대,박환용,배연주,서광석,서동우,서만억,서상남,서석곤,송동현,승묵스님,신명화/최영래,신윤 상,신정근,신현미,양재경,엄혜원,오정윤,오지영/김성오,용춘란/양운석,유정호/김경희,윤수민/이귀섭,윤용병,윤지홍,윤희 중,이경재/류귀자,이규동,이길동,이덕임,이동호,이득규/오혜원,이명희(수지행),이선진,이세열,이수민,이숙경,이영경,이영 준,이은희/송사석,이일형/김영선,이재경(남원),이정원,이종익,이주신,이준하/석라비,이진순,이창호,이철승,이해경(이향 천),이현정,이현지,이혜경(남원),이혜정(산내),임동석,임송,임희경,장동욱/오선미,장일안,장준모,전석규,전소영(산내),전순 애,전재성,정경아,정경화/조의제,정계임,정대환,정도경,정상길,정상순/윤정준,정순오,정용우,정웅기,정충식,조경숙(남원), 조미영/임현택,조선희,조숙경,조찬욱,조창숙/윤여정,주상용,주지환,지숙현/손성진,진상훈/최윤선,진원숙,차상영,채윤경, 청원스님,최귀순,최석민,최세현(남원),최수옥,최연율,최은주(남원),최종식,최혁희,표외숙,하건찬/백혜순,하대덕,하수용,한 동훈,한미경/조종환,한승명,한형민,허은정,현미선,홍현숙(남원),황대중/안수희,황미경

2019년 연회비 납부해주신 분 고소자,고자연,곽만연,김범용/김진향,김병찬/강양화,김성희(원주),김승곤,김정순(이천),김정현,김한나/유성철,김학덕,박 대철,변강훈,상래스님,안미루,양경자,양선배,우혜숙,윤정우,이경희,이근범/이안순,이남곡,이석주,이용준,이인석/차영미, 이일우,이재관,이재향/장진영,이정민(파주),이정훈,이창림,전순란,정기효,정윤화,정진철,조봉순,조성철,진영범,채영임,천 수만,총무원중앙기록관,철오스님,현각스님

인드라망 생명공동체 회비 계좌 안내 농협 100012-55-012462 / 국민 787201-04-027130 (예금주 인드라망생명공동체) ☎ 문의 사무처 02-576-1886

61


2019.

2 행사•교육 일정

매주 화요일 [한생명] 자전거 수리점 [인드라망생협] 화요장터 2/1 인드라망 정기총회 2/7-9 [실상사] 도법스님과 함께하는 꿈깨는 인생학교 2/2,9,10,23 [귀정사] 절에서 일주일 살아보기 템플스테이

인드라망교육도량 소모임 일정(서울 양천구 신정동) 강서양천녹색평론모임 : 매월 두 번째 화요일 늦은 7시 명상모임 : 매월 두 번째 토요일 이른 10시~늦은 4시 *각 소모임의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인드라망생명공동체 홈페이지나 전화 02-576-1886로 문의하세요.

인드라망생협 소모임 일정(서울 양천구 신정동) 요가 모임 : 매주 월, 수요일 늦은 7시 30분 기타 모임 : 매주 월요일 이른 10시 인물화 : 매주 월요일 이른 10시 들꽃자수모임 ‘연달래’ 기초강좌 : 매주 화요일 이른 10시 퀼트강좌 : 매주 수요일 이른 10시 가방뜨개질 : 매주 목요일 이른 10시 보리의 그림일기 : 매주 금요일 이른 10시 *각 소모임의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인드라망생명공동체 홈페이지나 전화 02-576-1882로 문의하세요.

한생명 소모임 일정(남원 산내면) 어르신 한글교실 : 매주 월요일 늦은 6시 / 매동마을 회관 목공교실 : 매주 화 / 수,목,금(오전) / 토(오후) 자율공방 / 입석리 목금토공방 매주 목(오후,청소년·청년반) / 금(오후,노인은퇴자반) / 토(오전,청장년반) 반찬나눔 ‘게미’ : 매월 넷째 주 일요일 이른 9시 / 입석리 산내여성농업인센터 1층 *각 소모임의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한생명 홈페이지나 전화 063-636-5388로 문의하세요.

광주전남인드라망 소모임 일정(광주 동구 산수동) 시 모임 나루터 : 매월 첫째 주 토요일 늦은 7시 씨앗 독서 모임 : 매월 마지막 주 일요일 늦은 2시 *각 소모임의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다음카페 ‘광주전남인드라망’이나 전화 062-264-4660로 문의하세요.


인드라망 손바느질 워크숍

땀 한땀

손바느질

● 만나는 날 : 2020년 3월~11월 세 번째 흙날, 이른 10시~늦은 4시까지 ● 만나는 곳 : 인드라망 교육도량(서울시 양천구 목동동로10길 16-23 3층) ● 참가비 : 35만 원(원단 및 기본재료 포함) / 인드라망 구슬과 생협 조합원 : 33만 원 ● 개별수강 : 한 강좌 5만 원 / 계좌번호 : 국민 072701-04-199313 우리옷인드라망 ● 문의 : 02-576-1895 / 010-3930-0084 ※ 세부 일정은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일정

3월

바람 시원 통바지

4월

앞뒤로 입는 조끼

내 옷으로 패턴 그리기

5월

앞뒤로 입는 긴치마

소매 없는 치마

6월

간단한 아래 속옷

여름 잠옷으로 좋아요

7월

여자를 위한 위 속옷

몸을 조이지 않고 여름내 편하게 입어요

8월

너무 편한 수련바지

간단한 사폭 바지

9월

코바늘로 뜨는 버킷햇

봄까지 멋스럽게

10월

천지갑

자투리 원단을 활용해요

<세 사람이 여는 교실>

<더 깊이 있는 교실>

: 면 달거리대 만들어요!

: 소매 있는 치마 만들어요!

◌ 참가비 : 1만5천 원

만남 : 4월, 11월 (연 2회) 흙날, 해날 이틀 동안 진행

참가비 : 10만 원

가장 편한 내 옷으로 패턴 뜨기, 소매 달기, 허리 주름 잡기

◌ 내 몸에 딱 맞는 달거리대 ◌ 몸과 지구를 살려요.


이 세상에 함께 있음이 고마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 교육도량

Tel 02-576-1886

Fax 02-576-1890

www.indramang.org

· 근본도량 실상사

Tel 063-636-3031

Fax 063-696-3772

www.silsangsa.or.kr

· 실상사 농장

Tel 063-636-3380

· (사)한생명

Tel 063-636-5388

Fax 063-636-6388

www.indramang.org/hanlife

· 실상사작은학교

Tel 063-636-3369

Fax 063-636-3878

www.jakeun.org

· 수련원 귀정사

Tel 063-626-0106

cafe.daum.net/gwijeongsa

· 생명평화대학

Tel 070-4155-5688

cafe.daum.net/indramangdaehak

· 인드라망생협

Tel 02-576-1882

Fax 02-2653-1897

www.indramangcoop.or.kr

· 우리옷인드라망

Tel 02-576-1895

Fax 02-576-1890

www.indramang.org/woorioht

· 광주도량 선덕사

Tel 062-263-4660

Fax 062-267-4660

cafe.daum.net/suntemple

· 광주전남인드라망

Tel 062-264-4660

Fax 062-267-4660

cafe.daum.net/gjindramang

64


Turn static files into dynamic content formats.

Create a flipbook
Issuu converts static files into: digital portfolios, online yearbooks, online catalogs, digital photo albums and more. Sign up and create your flip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