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인드라망 2020년 6월 17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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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간행물 신고번호 양천 라 00074

생명살림의 연대 176호 2020년 6월

04 삶과 인드라망

반복되는 노동 참사와 생명 가치 15 소박한 기후행동

식량은 주권이다


사진으로 이야기하기

모심기 전, 논을 고르는 어머니 아버지. 올해도 하늘마음과 땅마음이 잘 통하여 운수 있는 한 해 되세요. 비록 흡족한 세상 환경이 아니더라도 덜 아프신 나날 이으세요. 이웃과도 기분 나는 가슴으로 만나 서로 살리는 정 꾸미리라 생각합니다. 지금쯤 모내기가 끝났겠네요. 푸릇푸릇 땅심 받은 모포기를 상상합니다. 두루두루 평안하세요. -전남 곡성 어느 길을 지나는 5월에사진_양시영 사진은 사는 것 그리고 살리는 것이다 <짱짱한 아름다움을 위하여> 블로그 : http://yangssi2000.blog.me


삶의 결을 바닥부터 바꾸는 운동 인드라망이란? “만물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연기적 세계관을 상징하는 말로 그물코마다 유리구슬이 달린 그물의 모습입니다.

/ 생명평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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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인드라망 반복되는 노동 참사와 생명 가치_강수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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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사는 삶, 가치 있는 삶 우리의 이웃이자 나, 전태일_제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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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기후행동 식량은 주권이다_소식지 편집팀

/ 소박한 삶 /

28 짱짱의 농사일기 비료를 잘 사용하는 방법_오창균 34 살아가는 이야기 1 목금토공방 이야기_싼초 38 살아가는 이야기 2 시골마을 느티나무 매장에서 제로웨이스트를 꿈꾸다_버들 /쉼/

02 사진으로 이야기하기_양시영 32 단순 소박한 삶 터닝포인트_이영희 42 시를 적다 시를 만나다 <몸의 중심>_두메 / 살림살이 /

44 인드라망,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48 회원님들의 손길, 고맙습니다. 보내주신 정성 소중히 쓰고 있습니다 52 6월의 행사•교육 일정

※ 인드라망 소식지는 푸른 숲을 살리는 재생용지로 만듭니다.

통권 제 176호 발행일 2020년 6월 1일 발행인 도법 발행처 인드라망생명공동체 www.indramang.org 편집팀 나익수 오창균 조선원 최훈 최현지 원현경 이향민 제지현 정보간행물 신고번호 양천 라 00074 서울 양천구 목동동로10길 16-23(신정동 144-35번지) 전화 02-576-1886/1866 전송 02-576-1890


삶과 인드라망

반복되는 노동 참사와 생명 가치 2020년 4월 29일 오후 1시 반경, 서울 가까운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의 ‘한익 스프레스’ 남이천 물류센터 냉동·냉장 물류창고 신축 현장 지하 2층에서 화 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38명이 사망, 10명이 부상당했다. 화재가 난 물류 창고는 2019년 4월 23일에 착공되어 2020년 6월 30일 완공 예정으로, 공정 률 85% 상태였다. 그런데 화재 사건 이전에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물류 창고 공사 업체로부터 받은 유해위험방지계획서를 보고 이미 화재 위험성을 경고하며 수차례 개선(특히, 환기 문제)을 요구했다고 한다. 서류심사 2차례 에 이어 현장 확인 4차례까지 유해위험방지계획서의 문제점이 지적됐다. 그 럼에도 불구하고 현장 시공회사 측은 이를 진지하게 경청, 이행하지 않고 무 리하게 작업을 속행하다 대형 중대재해를 초래했다. 몇 명이 구속되고 벌을 받지만 죽어간 노동자의 목숨은 누가 살리나? 그 어떤 피해 보상이 사람의 목숨을 되돌릴 수 있나? 사람답게 살아보자고 일하러 나갔던 자, 또 그를 기 다리는 가족과 아이들은 과연 누굴 믿고 살아야 하나? 더욱더 놀랍고도 안타까운 사실은, 동일한 형태의 사고가 2008년에도 두 번 이나 있었다는 점이다. 2008년 12월 5일 정오를 좀 넘긴 시각, 같은 이천시 마장면의 ‘GS리테일’ 서이천 물류창고에서 용접작업 도중 큰 화재가 터졌 다. 용접 불꽃이 튀어 샌드위치 패널로 옮겨붙는 바람에 큰불이 났다. 이 사 고로 냉동 분류작업을 하던 인부 8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또 그해 초 1 월 7일, 호법면 ‘코리아2000’의 냉동 물류 창고에서도 이번 참사와 아주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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슷한 일이 있었다. 이 참사로 당시 현장 노동자 57명 중 40명이 사망하고 9 명이 부상당했다. 화재와 폭발의 원인은 건물 지하에서 발포 작업 중이던 우 레탄에 섞여 있던 시너와 냉매 가스가 터진 것이었다. 이로 인해 내부 벽면 과 천장 모두가 우레탄폼 재질로 도배된 건물 전체를 태우면서 막대한 피해 를 불렀다. 소방당국에서 펴낸 <화재 백서>엔 사고 발생 20여 일 전까지 약 283t의 우레탄 발포작업이 있었고 사고 발생 10일 전까진 매일 약 150㎏ 이 상 유성 접착제를 이용한 보온작업이 진행됐다. 수증기와 비슷한 유증기가 공기 중에 널리 퍼진, 극도의 위험 상태였던 셈이다. 아니나 다를까, 국립과 학수사연구원도 우레탄 발포작업에 이어 유성 접착제 보온작업 끝에 다량의 HCFC-141b(디클로로플루오르에탄) 유증기, 톨루엔과 아세톤 등이 발생함 으로써 결국 급격한 화재 확산의 원인이 됐다고 발표했다. 과연 이렇게 반복되는 사건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것인가? 분명히 경찰, 소방당국, 국과수, 언론 등이 조사와 보고서를 통해 문제점을 밝혔는데도 왜 유사 사건이 반복되는가? 우선 짚고 넘어갈 점은, 왜 하필이면 이천에서 이런 일이 반복되는가, 하는 점이다. 그것은 이미 세 사건의 공통점으로 드러난바, 용인이나 이천 등지가 서울 및 수도권 물류기지 역할을 하는 대표 지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대 한민국 인구의 절반 정도가 서울과 경기 지역에 모여 산다. 수도권 과잉 집 중, 이 자체가 이미 극도의 위험 상황을 연출하는 배경이다. 약 3천만 명 가 까운 사람들의 일상생활, 특히 식·의·주 문제를 해결하고자 온갖 자재를 효 과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대형 물류창고가 수없이 필요하다. 그래서 하필이 면 수도권 인근의, 비교적 땅값이 저렴한 용인과 이천 등지에서 물류창고 관 련 사고가 빈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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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인드라망

그러나 물류창고가 밀집한다고 해서 그것 자체가 사람 목숨을 앗아가는 참 사를 반복 발생시킬 순 없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인가? 앞의 화재 백서나 산업안전공단의 경고에 따르면 크게 두 가지가 직접 원인이다. 하나는 우레 탄, 시너, 냉매, 유성 접착제 등으로 유증기가 공기 중에 퍼진 상태에서 불꽃 튀는 작업(용접 등)이 병행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유증기 물질이 가득한 공 기 자체를 제대로 통풍, 환기하지 않은 것이다. 물리적으로 이 문제를 부정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유사한 참사의 빈발 내지 반복 발생 원인이 과연 이런 기술적 문제일까? 더욱 중요한 것은, 유사한 참사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또 반복적인 문제 지적이나 경고들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일정 시간이 지나면 같은 오류가 반 복된다는 점이다. 흔히 말하듯, ‘안전 불감증’이 깔린 것도 사실이다. 작업자 의 부주의나 관리자의 책임 소홀, 가연성 소재의 과다 사용, 위험 작업의 하 청화 등이 모두 안전 불감증의 소산이다. 그래서 ‘위험의 외주화’를 중단하라 는 구호가 설득력을 얻는다. 또, 2007년 영국에서와 같은 ‘기업살인법’을 제 정해, 산재가 일어난 경우 기업주를 엄하게 처벌하자는 제안이 사회적 공감 을 얻는다. 단순한 노동법(산업안전법) 차원이 아니라 기업살인법(형법) 차 원에서 보다 엄하게 다스리면 사업주들도 더 큰 책임감을 갖고 안전과 예방 을 도모하긴 할 것이다. 그러나 수많은 인명 피해와 책임자 구속과 처벌이 끝나자마자(경우에 따라 선 그 도중에도) 왜 이 안전 불감증이 고쳐지지 않고 거의 반드시 재발하고 마는가? 지금도 해마다 1천 명이 일하다 죽어간다. 공식 산재 통계만 해도 그 렇다. 숨겨진 경우까지 헤아리면 두세 배가 될 것이다. 달리 말해, 철저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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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주 처벌과 별개로, 산재(“기업 살인”) 자체가 부단히 일어나는 근본 원인 은 무엇인가? 그것은 궁극적으로, 우리의 경제 시스템 자체가 문제기 때문이 다. 나는 크게 두 측면을 꼽고 싶다. 그 하나는 인간 노동력을 너무나 함부로 대하는, 인간 멸시의 경제 원리다. 다른 하나는 인간과 자연의 생명력을 무 한 훼손하는 바탕 위에 진행되는, ‘대량생산-대량유통-대량소비-대량폐기’ 의 악순환 메커니즘이다. 첫째, 자본주의 경영이나 경제의 틀에서 인간 노동력은 결국 인건비로 치환 된다. 노동력을 비용이 아닌 자산이나 투자로 보자고 제안하는 이론적 시각 도 있지만, 이 시각조차 비용·수익 관점을 배제하진 않는다. 자본의 입장에 서는 늘 ‘비용·투자 대비 수익’이 얼마냐를 두고 상호 경쟁하기 때문이다. 이 것이 자본주의 경제 원리다. 그러니 사람의 안전이나 생명, 사고 예방이나 보 호 등과 같은 구호는 늘 현수막이나 서류에서만 현란할 뿐 실제 노동과정에 서는 ‘비용 절감’ 구호 앞에 그 모두 부차화해버린다. 결과적으로 노동자는 인건비와 동일시된다. 사람(생명)은 사라지고 계산(비용)만 남는다. 늘 이런 위험을 안고 진행되는 노동과정은 사고가 안 나는 게 ‘천운’일 뿐, 오히려 사 고가 나는 게 일상처럼 되어버렸을 정도다. 노동 현장 여기저기 내걸린 구 호처럼 ‘안전제일’을 진심으로 실천하는 현장이 거의 없다. 그래선 ‘돈’이 안 되기 때문이다. 둘째, ‘대량생산-대량유통-대량소비-대량폐기’라는 경제 전반의 메커니즘이 갈수록 대형 참사를 재촉한다. 왜 그런가? 우선, 자본은 소규모 이익으로 만 족하는 법이 없다. 자본의 법칙은 무한 증식이다. 그래야 지주에게 임대료를 주고 국가에 세금을 내고 은행에 이자를 갚으며 주주에게 배당금을 듬뿍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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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인드라망

수 있고, 나아가 경영자 보수와 재투자 잉여금까지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해당사자마다 만족이나 충분함을 모른 채 ‘다다익선’을 추구한다. 자본의 법칙이 갈수록 대규모, 무한대를 추구하는 것은 이런 자본 자체의 생리다. 그 러니 소량생산과 소량판매로는 만족하기 어렵다. 즉, ‘대량생산-대량판매-대 량이윤’을 위해 ‘대량유통-대량소비-대량폐기’ 시스템을 아무 탈 없이 지속 해야 자본은 큰돈을 번다. 그런데 이 모든 연쇄 고리(과정)들에 인간 노동력 과 자연이 개입된다. 특히 사람이 일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된다. 하지만 여기서 인간 노동력과 자연 생태계는 자본에게 늘 비용 요인이기에 이 모든 연쇄 고리에 비용 절감 압박이 가해진다. 생산과 유통, 소비와 폐기의 모든 과정에서 인간과 자연은 대상화, 결국 하향 통제 대상이 된다. 사람이나 생 명의 가치는 무시되고 오로지 경제 가치(교환가치)가 모든 과정을 지배한다. 바로 이것이 안전 불감증을 주기적으로 재발하게 하고 반복해서 대형 참사 를 유발하는 근본 뿌리다. 꼬박 40년 전, 1980년 5월의 광주는 한편으로 저항, 다른 편으로 학살 현장 이었다. 군부 세력은 민주주의를 외치는 학생과 시민들을 ‘빨갱이’로 몰아갔 지만, 사실상 그 배경엔 (미국이건 한국이건 국적·민족과는 무관하게) 경제( 자본)가 있었다. 인간 존엄성과 민주주의를 외치는 저항이란 자본에게 막대 한 비용 요인이기 때문이다. 그런 저항이 없는 상태를 자본은 사회 안정이라 한다.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사회 안정을 유지한 채 열심히 노동을 하고 소 비를 해야 자본이 이윤을 획득한다. 이런 의미에서, 군부 독재냐 민주 정부냐 하는 건, 자본이 국가의 이름으로 사회를 통치하는 여러 얼굴들에 불과하다. 바로 이것이 민주화 이후에도 여전히 자본에 의한 노동자 살인이 부단히 일 어나는 까닭을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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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인가? 대안은 성찰에서 나온다. 코로나19 사태에서 드 러났듯, 자본은 돈벌이를 위해 부단히 자연 생태계와 야생동물 서식지를 파 괴해왔다. 심지어 인간 스스로 야생동물을 음식이나 놀이도구, 애완동물 등 온갖 형태로 상품화하면서 그들의 생명권을 존중하지 않았다. 또 이런 식의 직접적 파괴가 아니라도 ‘대량생산-대량유통-대량소비-대량폐기’의 자본운 동은 지난 100년 이상 대량의 온실가스 방출과 함께 지구온난화 및 기후위 기를 초래했다. 이 모든 과정이 자본 운동의 부산물이다. 따라서 이는 자본의 원리를 지양(止揚)해야 해결될 성질이지 단지 부패한 독 재 정권을 민주화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이 역시 민주 정부 아래서도 여전히 자본에 의한 노동자 살인이 이어지는 까닭이다. 이제 이런 ‘불편한 진 실’을 직면하는 것에서 다시 시작하자. 비긴 어겐(begin again)! 그래야 비로 소 우리는 인간 존중이 가능하고 생명 가치가 무시되지 않는 새 세상을 말할 수 있다. ‘값싼 희망’(이른바 “긍정적 사고” 또는 근거 없는 낙관)을 서둘러 말하거나 섣불리 이상적인 미래 사회의 설계도를 그리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다. 솔직히, 우리는 지금까지 자본에 협력·순응함으로써 임금이나 이자 등을 받으며 사실상 공범이 되고 말았다. 인정하기 싫지만, 바로 이런 고백이 온 사회를 지배하는 교환가치 체제를 지양하고 그 대신 생명 가치를 구현할 가능성의 출발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직 우리는 제대로 ‘출발’도 못했다! ‘노동자는 늘 자본의 피해자’라는 의식에만 머물면 안 된다. 뼈를 저미는 이 진퇴양난의 상황, 누가 뭐래도 바로 여기부터 다시 출발해야 한다.

글_강수돌 조치원마을에서 사람농사, 먹거리농사를 지으며 사는 농부이자 고려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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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같이 사는 삶, 가치 있는 삶

우리의 이웃이자 나, 전태일 비가 촉촉이 내리는 날, 전태일 기념관에 다녀왔습니다. 교과서에서 보던 전 태일을 노동운동하다 분신한 사람으로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가 왜 그 런 선택을 했는지 자세히 알지 못했습니다. 최근 비슷비슷한 사고로 노동 현 장에서 죽어가는 생명을 보며 우리 사회는 많은 것이 변했지만 노동의 질은 크게 변하지 않았음을 느꼈습니다. 전태일, 그가 꿈꿨던 세상이 무엇인지 그 가 외친 노동자의 생명과 삶은 지금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과거와 현재를 두 루 살피고 싶어 들렀습니다.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올해가 전태일 열사 50주기입니다. 전태일재단에서는 여러 전시 및 행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기념관에는 그와 비슷한 길을 걸었던 노동자들의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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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를 담은 전시도 함께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전태일 그가 꿈꿨던 세상은 무 엇이었을까요? 가난한 시절 돈을 벌어 가족들과 살아갈 꿈으로 상경한 그에 게 노동환경은 너무나 열악하고 불공평하게 다가왔습니다. 아직 성인도 되 지 않은 어린 여공들과 노동자들이 가족의 생계를 위해 하루 15시간 이상 일 하고, 열악한 작업 환경으로 대부분 직업병을 앓은 채 일을 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드러내놓고 이야기하면 잘리거나 불이익을 받는 일이 비일비재했습 니다. 그는 그런 환경을 바꾸고 근로기준법이 현실에서 적용될 수 있도록 ‘바 보회’ 모임을 만들어 직접 만든 설문지를 통해 많은 이들이 현실을 알게 하는 활동을 했습니다. 나아가 노동환경이 잘 갖춰진 사업체를 만드는 계획도 세 웠습니다. 그런 그가 왜 분신을 했을까요? 끊임없는 외침과 요구를 했지만, 바뀌지 않은 현실에서 스스로 몸에 휘발유를 붓고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를 외치며 죽음으로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이어지는 노동운동은 꽃다운 22살의 청년이 피운 불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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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같이 사는 삶, 가치 있는 삶

모범업체 태일피복 전시 공간 한쪽에 모법업체 태일피복의 구인공고가 붙어 있었습니다. 이런 업체가 있었나 하며 글귀 하나하나를 자세히 봤더니 전태일이 노동환경 개 선이 좌절되자 직접 운영할 목적으로 태일피복이라는 모범업체 설립계획을 세운 것입니다. “정당한 세금과 근로기준법을 준수하고도 제품 계통에서 사 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여러 경제인에게 입증시키고, 사회의 여러 악여건 속 에 무성의하게 방치된 어린 동심을 하루 한시라도 빨리 구출하는 데 그 취지 가 있다. 이 사업을 위하여 나는 나의 전부를 여기에 바칠 것이다.”라는 목적 으로 근로기준법을 지키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구체적으로 사업내용과 운영 방침을 만들었습니다. 실제로 만들어지지는 못했지만, 안전한 사업장과 어 린 기능공들을 위해 좋은 환경을 만들고 싶어 했던 그의 열정과 염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50년 전에 그가 원한 세상이 지금 이루어졌는지, 태일피복의 계획을 보며 크게 달라지지 않음을 느꼈습니다. 52시간 근무제가 도입이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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었지만, 기업의 상황과 여건에 따라 예외적으로 운영이 되고, 최저임금도 늘 투쟁해야 하며, 기업의 갑질과 하청, 목숨을 걸어야 하는 환경 등 제자리걸음 을 반복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모두가 전태일 학교를 졸업하고 취직하는 꿈 많은 청년, 가족을 위해 한평생 열심히 살아온 우리네 아버지, 우리의 이웃들이 노동 현장에서 목숨을 잃는 사고가 많이 일 어났습니다. 최근 일어난 이천화재, 삼표시멘트 노동자 사망, 아파트 갑질 사 건 등 오늘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태일 기념관 한편에는 ‘보고 싶은 얼굴’이라는 전시가 함께 진행되고 있습니다.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불합 리함에, 살인적인 노동 강도에, 위험한 현장에, 보이지 않는 자본의 구조 속 에서 떠나간 이들의 얼굴과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들이 말하고 원했던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고, 상식적인 안전과 생존이었습니다.

모든 생명은 존귀하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산재 사망률이 최고 수준으로 하루 약 3명꼴로 일터에서 사망한다고 합니다. 고용노동부에서는 2019년 사고 사망자가 처 음으로 800명대로 하락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우리는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 는 것에 대해 다른 사고보다 중요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일하 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어쩔 수 없는 사고다.’ 이렇게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기념관을 나오며 사람이 죽는 것을 수치로 나타내는 게 옳은 건가? 하는 질문이 생겼습니다. 산재 사망이 없도록 어떤 법을 수정했고,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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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같이 사는 삶, 가치 있는 삶

떤 지침을 만들었고,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가 더 우선적으로 안내가 되어 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과 모든 국민에게 기본소득을 주면 생계를 위 해 목숨을 걸고 일을 하지 않거나, 그러한 환경이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 각도 들었습니다. 2020년 50년이 지난 오늘, 일터에서 우리의 생명이 존중받 고 있는지 전태일과 떠나간 노동자들의 삶을 통해 생명이 먼저 존중되는 세상 이 오길 바랍니다.

“돈의 노예가 되지 않는 가치 의식과 삶의 방식을 확립하는 것이 생명평화의 길임을 확신하며 절을 올립니다.” _백대서원 절명상 중

글_ 제지현 따로 또 같이를 실천하기 위해 하루하루 배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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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기후행동

식량은 주권이다 코로나 위기로 세상 질서가 급격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급변기에 식량문제는 무엇보다 우선순위로 생각해야 하는 주제입니다. 전자제품을 팔아 농산물을 사 먹는 현재 시스템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해야 할 때입니다. 식량 자급률을 높이고 기후위기를 넘어 설 수 있는 방안은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 므로 해결 방안도 거시적 접근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염려되는 지점과 전환 방 안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창균 식량 수입이 지금처럼 안정적으로 갈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있다. 그때 를 대비해서 농업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세계에서 먹을거리가 많은 나 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할 것이다. 고기도 싸고, 신선하고, 경제도 OECD 국가 중 9위 정도 하고 곳곳에서 넘쳐나는 게 먹는 것이기 때문에 위기라고 말하 면 사람들이 잘 못 느낀다. 향민 우리나라는 다이어트와 요식업이 많이 발달되어 있다. 먹을거리가 과 잉이라는 것을 역설적으로 나타내는 것이다. 코로나 이후 국제적으로 보면 세계화에서 지역화로 사적 이익에서 공공성 강화로 생활재 등 생산기반 시 설을 자국 내에 갖추는 움직임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식량인데 우리나라 식량자급률은 98년도 55%, 2019년 45%다. 곡식은 쌀을 제외하면 21% 정도다. 쌀이 100%이기 때문에 평균을 맞춰서 자급률이 45%가 된다고 한다. 옛날에는 식생활에서 쌀을 많이 먹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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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데 지금은 밀의 수입량이 96%다. 콩과 옥수수 생산은 3%밖에 안 된다. 옥 수수, 콩 수입의 70%가 가축의 사료다. 식생활이 서구화된 것이다. 식량문제 는 기후위기와 밀접하다. 축산업에서 나오는 탄소량이 25% 정도라고 한다. 식량 주권을 확보하면서 기후위기에 대응하려면 식생활 개선과 식량 자급체 계를 다시 세워야 한다.

창균 옥수수와 콩은 식용과 사료용으로 곡물 가격이 나뉜다. 식용은 가격 이 많이 안 올랐는데 사료용이 많이 올랐다. 사룟값이 올라가면 고깃값이 오 른다. 10년 전에 곡물 파동이 있었다. 그 당시 기후가 좋지 않아 농사가 망 하면서 모든 밀가루 제품 가격이 올라갔고 사룟값은 엄청 올라가서 소를 많 이 죽였던 때가 있었다. 이번 코로나로 고깃값, 채솟값이 많이 올랐다. 특히 집에서 삼겹살을 많이 먹어서 그 부위가 많이 올랐다. 우리나라는 소득보다 고기를 사 먹는 게 크게 어렵지 않고, 공장식으로 유통되기 때문에 쉽게 구 할 수 있다.

향민 코로나 이전에도 전염병의 대유행은 예측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인류 역사에서 페스트, 스페인 독감, 근래에는 메르스, 사스, 조류독감 등 주기적 으로 되풀이되는 위험에 대처해야 한다. 기후위기로 식량 생산이 급감할 확 률이 높고 자동차와 핸드폰을 팔아서 식량을 사 먹는 구조는 위험하다. 이 번 기회로 식량 자급률이나 농업농촌에 대한 새로운 인식 전환과 법과 제도 적 보완이 필요하다.

창균 식량자급률이 엄청 높은 국가가 있다. 그런 나라는 식량이 산업이다.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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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면 안 되는 상황이다. 어떻게든 팔아야 하는데 사는 국가가 한국, 아시아권 이다. 그런 나라는 팔아야 하는 식량이 많기 때문에 어느 날 갑자기 식량 위 기가 오지는 않을 것 같다. 우리나라도 낮은 식량자급률이지만, 쌀로 버티고 있다. 농산물이 싼 가격으로 많이 들어오는데 농민들이 버티고 있다. 만약 쌀 자급률이 반으로 줄면 쌀값이 올라간다. 쌀을 지키고 있는 것이 식량을 지키 는 것이다. 그런데 국가에서 논농사 안 하고 다른 작물 하면 돈을 준다. 그러 면서 쌀을 많이 줄이기는 했는데 그와 동시에 쌀값이 올라갔다. 그러니 쌀을 또 짓는다. 어쩔 수 없이 돈 되는 것을 쫓아간다.

향민 86년 우루과이 라운드는 세계자유무역을 강화하기 위한 조처였다. 특 히 농산물과 지적재산권 서비스 분야에 대한 보호를 약화하는 역할을 했다. 우리나라도 이때를 기점으로 쌀 수입을 할 수밖에 없었고 국가에서 전량 수매 하던 쌀 수매 방식도 바뀐 것이다. 세계화와 자유무역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 는 현실에서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열어야 하는지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

창균 그 당시 농민들이 저항했다. 10년 후에 차근차근 개방하는 것으로 해 서 10년 뒤에 서서히 쌀이 쿼터제로 들어왔고 지금은 자유화가 되었다. 과일 도 농민들이 내건 조건은 국내 과일과 겹치지 않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귤이 나오는 시즌에는 오렌지를 안 판다. 이런 식으로 조건을 달아서 진행되고 있 다. 마트에서 제철이 아닌데 과일이 있으면 수입산이다. 쌀도 처음에는 밥상 용 쌀을 못 들어오게 하고 가공용만 허용한다고 했다. 계속 바뀐 것이다. 심지 어 혼합쌀이라고 해서 수입산 국산을 섞어서 파는 법을 만들어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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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기후행동

향민 농업문제는 비교우위에 의한 경제문제로 다가가면 안 된다. 현재 헌법 에 식량자급률을 명시한 나라들이 꽤 있다. 영국,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등 56개 나라가 법으로 명시해서 식량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우리나라 헌법 121조에 경자유전(耕者有田)의 법칙이 명시되어 있는데 예외조항이 있어 실 질적으로 농지의 반 이상을 도시 사람들이 소유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농업 정책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농업에 투자한다고 하지만 실상은 시설 물이나 건물을 짓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더 많다. 우리나라는 국토 특성상 소 농이 많은데 시설이나 관광 산업화하는 것은 기업농이나 조건을 갖춘 사람 들에게만 혜택이 갈 수 있다. 농사를 짓는 농부한테 직접 혜택이 가야 하는 데 그렇지 못하다. 농정이 사람에게 투자하는 방향이 아니라 시설물이나 기 계나 농자재 구입 등 농협이나 기업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맞춰져 있다.

창균 퇴비 살 돈을 농민한테 주면 된다. 퇴비 지원금이 농가 면적에 따라서 정해졌다. 농기구도 특정 브랜드에 맞춰져 있다. 유럽이나 미국은 직불금이 있어서 농업보조금을 면적에 따라 주어 생계를 유지 할 수 있도록 지원이 된 다. 유럽도 소농을 없애려고 한다. 유통이 커지니까 기업으로 갈 수밖에 없 다. 내 논이고 밭인데 특정한 회사에 조합원처럼 되면서 작물을 맘대로 할 수 없다.

지현 최근에 ‘농업이 미래다’라는 16부작 다큐멘터리를 봤다. 그중에 한 주 제가 ‘국가의 조건, 식량안보’였다. 싱가포르와 일본의 사례가 많이 나온다. 싱가포르는 식량안보지수가 세계 1위이다. 수입식품에 대한 철저한 감시로 국민들의 신뢰가 높다. 식량안보를 자국의 국방력만큼 신경을 쓴다고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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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 그 이유는 경작지가 1%밖에 안 되기 때문에 수입할 수 밖에 없는 구조 이기 때문이다. 먹거리를 안전하고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미래사회까 지 내다보면서 정책을 구성하고 있다. 한 나라에 30% 미만으로 다양한 나 라에서 같은 먹거리를 수입하고, 경작지가 없기 때문에 스마트팜을 활용하 여 2030년까지 자급률을 30%까지 올리겠다고 한다. 철저히 국가가 처해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서 이루어지는 정책이다. 우리나라도 스마트팜을 하고 장려한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우리나라 현실에 맞는 방법인지, 농민들의 요 구와 합당한 것인지 모르겠다. 현실과 괴리가 큰 농업정책이 농민들을 더 힘 들게 하는 것 같다.

향민 농촌에 가면 어르신들밖에 없고 귀농하신 분들도 보면 논농사는 자급 이 되는 정도의 규모로 하지 논농사로 돈을 벌겠다는 사람은 별로 없다. 우리 나라가 농산물 가격이 너무 싸고 그에 비해 토지 가격은 너무 높아서 수지타 산이 안 맞는다.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 독일은 마이스터 제도가 있어 일정한 기준을 갖추면 전문 농부가 될 수 있다. 농부가 하나의 직업으로서 완결구조 를 가질 수 있도록 정책과 재정 지원을 해준다. 우리는 농부들이 그것을 다 할 수가 없는 구조다. 현재 농촌은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오지 않는다. 젊은 사람들이 농사를 업으로 살아갈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미래사회는 기후위기를 넘어설 수 있는 일자리 정책이 필요하다. 친환경 농사와 일손이 많이 필요한 일자리 정책을 결합하면 대안을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창균 그렇게 되려면 농민기본소득이든 먹고살 구조가 있어야 한다. 그런 정 책이 실현되면 실업난 해소 등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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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기후행동

향민 농민 기본소득은 중요하다. 3년 정도라도 농촌에 정착하려는 청년들 에게 기본소득을 준다면 농촌에 정착할 친구들도 늘어날 것이다. 인류의 미 래를 생각하다 보면 군대를 대체 할 수 있는 생명평화적 방법은 무엇일까를 늘 고민한다. 무력으로 평화를 지킬 수 없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증명된 방식 임에도 여전히 군비를 늘리고 군수산업을 키우는 것은 맞지 않는다. 오히려 식량 주권을 지킨다는 의미에서 청년들을 군대 대신 농업에 근무 할 수 있 도록 선택할 수 있게 하면 좋겠다. 국가 행정업무를 보조하는 대체복무 제 도도 있듯이 농사가 중요한 국가 산업이라는 가치 판단이 전제되면 이런 것 은 어렵지 않은 문제다.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 이 방법이 선순환 구조를 만 들 수 있을 것이다.

현경 유통은 어떻게 되나? 일반 농민들이 판매하기에 포장, 디자인 이런 것 은 너무 어렵다.

향민 사실 농협이 해야 한다. 그런 역할을 하려고 농협이 있는 것이다. 농 협을 통해서 농자재, 생활재, 여신사업 등이 이루어지는데 농민들이 소비자 이지 주체는 아닌 것 같다. 농협의 역할을 실질화하면 가능한 것들이 많다.

창균 특이한 게 지역농산물이 지역 내에서 유통이 되어야 하는데 농산물이 서울로 와서 그 지역으로 다시 간다.

향민 농협이 제 역할을 하면 해결될 수 있다. 우리나라 생협 모델은 일본 모 델이 많다. 일본도 70년대 사회운동 하던 사람들이 지역으로 내려가 생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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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공동체 운동을 했다. 우리나라도 형태나 외형은 갖추고 있는데 사람들의 운영 마인드나 방식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 새로운 주체가 필요하고 기존의 농협이나 관 주도 조직들이 지역 공동체를 살리는데 함께 해야 한다.

창균 유통업자들이 수익을 가져가고 농민들에게 돈이 가지 않는다. 지역마 다 작은 농산물 시장이 있지만, 도시에 사람이 많아서 지역농산물이 올라갔 다가 다시 내려오고, 가락동에서 오랜 시간 유통을 하니까 가격을 정하거나 유통을 하는 권력이 있다.

훈 뉴스에 풍년이 들어서 작물을 매립하고, 엎었다고 하는데 시장에서는 크 게 못 느끼는 것 같다.

창균 수입농산물 때문에 국내농산물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 답은 수입농산 물을 안 먹으면 되는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싸니까 먹는다. 언론, 학교에서 말 을 안 하니까 가격에 따라 움직인다. 농산물이 어떻게 오고 농민의 삶을 알면 수입농산물을 먹지 못한다.

지현 다큐멘터리를 보니 일본에서는 ‘지산지소’ 운동을 열심히 하더라. ‘지 역에서 생산하는 농산물은 지역에서 소비한다’가 몸에 배어있다. 일본의 농 협인 JA전농이 역할을 잘한다. 그리고 학교에서도 교육을 한다. 급식을 먹을 때 교장 선생님이 먼저 식사를 해서 문제가 없는지 확인을 하고, 교내방송으 로 오늘 먹는 음식의 식재료는 어디서 왔는지 설명을 한다. 그리고 지산지소 를 왜 해야 하는지 설명한다. 농민의 얼굴을 알아서 믿을 수 있고, 유통이 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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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기후행동

기 때문에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어서 환경에 좋고, 지역 활성화에 도움이 되 고, 지역에서 바로 수확하기에 신선하게 먹을 수 있다. 어렸을 때부터 아이들 이 식생활 교육을 받고 지역 운동성이 있으니 자연스럽게 농업의 가치를 알 게 되고, 국내산을 애용하게 되는 것이다.

창균 시스템, 법이 잘못돼서 그렇지만 국민 개개인이 알게 되면 국산품을 먹 게 될 것이다. 수입농산물은 상하면 안 되기 때문에 농약과 방부제가 많아서 몸에도 안 좋다. 농약을 넘어선 약이 처리된 것이다. 수입산에 조건을 걸어서 제재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자유롭다. 반대로 우리 농산물은 외국의 기준 을 맞출 수가 없어서 수출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한국농산물이 수 출되고 있다는 뉴스가 나오는 게 수출을 하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

향민 농산물을 마트에서 살 때 싸면 수입품이라는 의심을 하게 된다. 기후 위기를 생각하면 삶의 패턴이 바뀌어야 한다. 코로나로 경험하고 있지만, 삶 의 조건이 우리 생각보다 급작스럽게 바뀔 수도 있다고 본다. 우리나라는 코 로나에 대응을 잘하는 축에 끼지만, 수출의존도가 높아서 국제 상황에 지속 적으로 영향 받을 수밖에 없다. 다행인 것은 아직 농지가 많이 남아있고 농사 를 지을 수 있는 토대가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농사를 지을 주체가 지속해 서 양성되지 못하고 있다. 농업과 농민들의 삶이 지속되려면 어떤 조건을 만 들어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인드라망의 목표는 도시와 농촌이 다 잘 사 는 방법을 찾고자 했다. 농촌이 살만하면 도시 사람 중에 농촌에서 살고 싶 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농촌을 살만한 곳으로 만들자가 목표였고 이 게 실현되면 농촌도 도시도 다 살만한 곳이 되는 것이다. 이럴 때 농촌을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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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한 곳으로 리빌딩을 하려면 주체가 들어가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람 인 것 같다.

창균 교육제도 때문에 서울로 몰린다. 대학을 안 나와도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 문제가 늘 정치와 교육이다.

향민 접근하는 방법의 차이인데 현재 하는 것을 개선하는 것도 필요하고 대 안이 되는 방법으로 살아 내는 것도 필요하다. 인드라망은 후자에 중심을 두 고 활동을 했다. 먹고 사는 문제와 연결된 것들은 죽을 정도가 아니면 스스로 기득권을 내려놓기는 쉽지가 않다. 먼저 알게 된 사람들이 스스로 옳다고 생 각하는 길을 가는 것이 필요하다. 결단이 필요한 시절이다.

창균 제도를 바꿀 수 있는 사람들이 국회에도 있어야 하는데, 이번에는 절반 이 초선인데 괜찮은 사람이 들어가도 조금 지나면 그전 사람들처럼 되고 변 화가 쉽지 않은 것 같다.

훈 농촌문제 전문가나 농업인 국회의원이 거의 없다. 우리 사회에서 농업이 나 농촌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산업문제를 바라보는 만큼 비중을 두지 않 는다. 격차가 너무 심하다. 젊은 사람들이 학교를 졸업하면 농업에 종사하겠 다는 사람이 나오도록 하는 게 정상적인 사회인데 우리나라는 농업농촌에 뜻을 낼 수가 없다. 농촌과 농업을 바라보는 기본적인 관점이 왜곡되어 있다. 지금도 농사짓는 사람이 70대가 넘어간다. 10년 전쯤에 농촌문제 자료를 보 면 사람이 없다가 많이 나왔다. 10년이 지나면 농업이 피폐해질 것이라고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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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기후행동

는데 지금 10년이 되었다. 많이 공론화가 안 돼서 그렇지 진짜 원주민 농업 인은 없고 귀농인들이 자리를 하고 있다. 귀농운동본부가 농촌운동을 해서 사람들이 가서 있는 건데 숫자가 많지 않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식량 주권 에 문제가 생겼을 때 굉장히 큰 타격이 온다. 코로나 때 갑자기 마스크가 필 요한데 마스크가 없어서 난리 났는데 식량은 상상할 수 없는 문제가 생긴다.

현경 쿠바를 미국에서 봉쇄했을 때 도시에다가 밭을 만들어서 도시농업을 했다.

훈 쿠바 하바나에 뭘 심을 수 있는 공간만 있으면 채소를 심고, 관에서 도시 농업을 지원하고 식량의 위기를 넘어갔다. 극복하는 데 10년이 걸렸다.

창균 쿠바는 도시와 농촌이 거리가 먼데 기름이 없어서 운송을 못 했고 쿠 바가 식량이 없지 않았다.

훈 쿠바는 지금도 자동차 기름을 아껴가면서 살고 있다.

창균 쿠바에 도시농업을 제안한 사람이 아시아계 사람이었다고 한다. 아시 아는 텃밭을 작은 곳에서도 할 수 있으니까 그 방법으로 공간만 있으면 다 했다. 향민 우리는 석유 산업에 의지한 농법인데 쿠바는 석유 수급이 안 되니까 유 기농, 소농이 될 수밖에 없었다. 과연 외부의 압력 없이 극단적으로 통제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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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고 소비 생활에 익숙한 지금 그렇게 전환이 가능할까? 라는 질문을 많이 한다. 그런데 지금 조건은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 생태계의 위기다. 이런 것이 자각되면 가능할 것 같다.

창균 사람들이 농사를 짓는 환경이 될 수 있게 국가에서 공공의료시설, 학교 를 무상으로 해서 이전할 수 있는 유인책을 만들면 좋겠다.

향민 한 달에 50-100만 원 정도 기본소득을 보장하면 자발적으로 해낼 것 같다. 산내를 보면 불안정을 해소할 고정된 지원이 있다면 농업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기업에 지원해서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낙수효과는 효 과가 없는 정책임이 드러나고 있다. 사람들에게 직접 지원을 하면 스스로 창 의적인 일을 찾아낼 것 같다.

현경 남해군민 1인당 1년 예산이 천만 원이라고 한다. 그런데 뭘 해야 사업 지원금을 준다고 한다. 근데 왜 사람들이 안 내려가겠는가? 돈이 없는 것이 아니라 지원 방법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향민 지원을 할 때 ‘나와 너는 달라’ 당연한 권리가 아니라 수혜자처럼 지원 하는 이런 마인드, 그런 느낌을 받게끔 주면 안 주느니만 못하다. 보편적 복 지 차원에서 시대 변화에 따른 당연한 권리로서 접근해야 한다.

창균 식량은 멀리 보고 대비해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아프다. 고 혈압, 당뇨 이런 병이 먹을 것이랑 연관이 된다. 단순히 고기를 먹어서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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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기후행동

니라 건강하지 않은 음식을 먹어서다. 농약은 치사량이 아닌 이상은 몸에서 금방은 못 느끼지만, 축적돼서 어느 순간 나타나면 쓰러진다. 코로나처럼 먹 거리도 아무거나 먹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GMO 표시 하자고 하 는데 절대 안 한다. 국민청원도 올렸다. 답변을 길게 했는데 뭐가 혼란스러 워서 안 된다는지 잘 모르겠다. 우리나라가 GMO 수입 1위다. 미국과 유럽 은 규제를 한다. 우리는 프리다. 콩이나 밀가루 들어간 것은 거의 GMO라고 보면 된다.

지현 살면서 식량에 대해 고민해본 적이 없다. 굶어 본 적이 없다. 먹을 게 많고, 먹을 수 있는 선택의 폭도 넓다. 그리고 스트레스도 먹는 거로 푼다. 우 리 또래는 아마 식량위기에 대해 심각성을 느끼지 못할 뿐 아니라 생각도 못 할 것이다.

향민 현재 우리 사회는 배고파서 먹는 것도 있지만, 먹는 것을 통해 스트레 스를 풀거나 즐거움을 찾는 등 대체 방법이 된 것 같다. 가장 손쉽고 싼 비용 으로 대체 할 수 있는 것이 먹는 것이다 보니 먹방이나 요리 프로그램, 다이 어트, 미용 관련 산업들이 과도하게 커져 있다. 미래사회를 내다보면서 문명 전환을 이야기할 때 현대 사회의 가장 큰 위기는 정신적 문제라고 본다. 물질 은 과잉인데 정신의 빈곤함에서 오는 불안과 혼란을 줄일 수 있도록 사람들 의 영적 성장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작더라도 대안이 될 만한 것을 제안하고 사람들이 단순 소박한 농적인 삶에 관심 갖게 하는 것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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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창균 정치와 교육이 크게 바뀌어야 하지만 개인의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 누가 알려주지 않으면 시작을 할 수 없으니 올바른 먹거리 식량문제 등 이런 활동을 하는 단체나 생협이 쉽게 사람들이 알 수 있게 해야 할 것 같다. 그런 인식이 바뀌면 주변에도 알리니까 변화가 생긴다. 간디가 살아있을 때 코카 콜라가 유일하게 철수한 나라가 인도다. 간디가 먹지 말라니까 안 먹은 거다. 수입 식량의 문제는 간단하다. 안 먹으면 된다. 그런 운동이라도 하면 좋겠다.

현경 생협에서 라면을 샀는데 상한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라면이 상한 다는 것은 상상해 본적이 없다. 상하지 않는 것을 의심해봐야 하는데, 오히려 상하지 않으면 좋아한다.

지현 물질이 풍부해지면서 사람들의 사고패턴이 많이 변한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 상하는 것이 당연한데, 우리는 당연한 질문을 안 하고 의심도 안 한 다. 식량 위기, 기후위기가 왜 생기고 문제가 되는지 본질로 돌아가 당연한 질문과 변화되는 세상에 맞게 해결법을 찾아야 한다. 오늘 이야기를 나누면 서 사람에게 직접 지원하고 스스로 주인으로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과 농업농촌의 소중함을 절실하게 느낀다.

대화 및 정리_소식지 편집팀(오창균, 원현경, 이향민, 제지현, 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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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의 농사일기

비료를 잘 사용하는 방법 화학비료와 유기질비료는 무엇인가 1980년대의 유기농업은 환경 보전과 화학물질에 오염되지 않은 안전한 농 산물에 대한 생산자와 소비자의 시민운동으로 시작되었다. 최초의 유기농 업 단체인 정농회가 조직되었고, 농산물 직거래의 생활협동조합 한살림이 만들어졌다.

1997년에 시행된 친환경농업육성법은 환경오염을 줄이고, 지속가능한 친 환경농업과 환경 보전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물론, 그 이전부터 화학비료 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업을 실천하는 농부들은 있었다. 인증제도 는 유기농, 무농약, 저농약으로 구분하였다. 법 개정을 통해서 2016년 저농 약 인증을 폐지하였지만, 화학비료를 사용할 수 있는 무농약 인증을 친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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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 보는 것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유기농 인증은 화학비료와 농약을 금 지하고 있지만, 대체하여 사용할 수 있는 유기질비료와 미생물과 식물에서 추출한 농약은 허용하고 있다.

독(毒)이 될 수 있는 비료 유기농산물 재배에 사용할 수 있는 유기질비료는 화학비료처럼 성장촉진의 효과가 빠른 것은 아니지만 작물 성장에 영향을 준다. 비료는 작물의 생육과 성장에 관계된 영양제로 작물의 상태를 보면서 사용하거나 사용하지 않아 도 된다. 오히려 비료의 남용과 오용은 품질 저하와 병충해의 원인이 될 수 도 있다. 유기질비료는 화학비료와 달리 자연에 존재하는 여러 가지 재료로 만들었다. 콩, 참깨, 들깨 등의 기름을 짜고 남은 유박을 가공한 것과 광물질 로 만든 미네랄 성분의 비료가 있다. 유기질비료는 토양미생물에 의해 빠르 게 분해되어 작물의 양분이 되지만, 지하수로 용탈되면 부영양화로 수질오 염을 발생시킨다. 작물의 생육을 촉진하는 비료의 효과는 눈을 의심할 정도로 분명하게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다양한 비료의 기능과 사용 방법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밑 빠 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다. 인터넷 농사 정보에는 작물에 사용하는 비료 에 대해서 제각각 혹은 주먹구구식 내용도 있어서 무조건 받아들이면 안 된 다. 기후와 토양의 상태, 작물마다 다른 생육조건을 알고 있으면 필요한 비료 의 선택과 사용 방법 등을 알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 때나 뿌려놓으면 된다는 편견과 오류를 범할 수 있다. 실제로 농사 현장에서 작물의 생육환경 과 비료에 대한 이해 없이 사용하는 경우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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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의 농사일기

비료, 무엇인지 알고 사용하자 퇴비(유기물)는 유기농사 뿐만 아니라, 화학비료를 사용하는 일반농사(관행 농업)에서도 기본적으로 사용한다. 작물의 생육을 촉진하는 비료만 사용한 다면, 당장에 문제는 없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흙 속의 유기물이 고갈되어 작물의 생육 장애와 병충해가 발생한다. 유기물은 유용 미생물의 증식과 비 료를 저장하는 능력이 있어서 퇴비를 지속적으로 사용하여 지력을 높이면, 비료사용을 안 하거나 양분의 손실을 줄일 수 있다.

화학비료는 작물에 빠르게 흡수되지만, 미생물에 의한 화학적 분해과정을 거쳐야 한다. 많이 사용하는 질소비료는 작물이 빠르게 흡수할 수 있는 질 산태(NO3-) 질소비료와 분해과정이 느리고 천천히 흡수되는 암모니아태 (NH4+) 질소비료가 있다. 두 종류의 질소비료 특징을 이해하면 작물의 종류 와 생육상태에 따라서 적절한 것을 선택할 수 있다. 비료 포대 설명서에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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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어 있어서 확인이 가능하다.

작물에 빠르게 흡수되는 질산태 질소의 단점은 음전하(-)의 이온으로 같은 음전하(-)를 가진 흙 속에 저장이 어렵다. 물을 많이 주거나 비가 오면 지하 수로 빠져나가는 용탈이 쉽게 일어나고, 가뭄에는 공기 중으로 빠져나가는 탈질이 발생한다. 암모니아태 질소는 양전하(+)를 갖고 있어서 흙 속에 저장 이 되지만, 질산화세균이 분해를 하면 질산태 질소가 되고 마찬가지로 유실 된다. 유기질비료도 미생물에 의해서 질산태 질소로 환원되어야 작물이 흡 수할 수 있으며, 화학비료와 마찬가지로 토양 밖으로 유실될 수 있다. 화학 비료와 유기질비료를 사용하더라도 한 번에 많이 사용하는 것보다 여러 번 에 나눠서 조금씩 사용하는 것이 비료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환경오염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글_ 오창균 흙에서 사람 냄새를 느낄 때 가장 행복한 도시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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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소박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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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그림_ 이영희 불교귀농학교 18기 돈이 아닌 손으로 살고 싶은 손살림을 일상의 실천으로 만들려 끙끙대는 그림 그리는 사람. nearzoo.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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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1

목금토공방 이야기 남원시 산내면에는 인드라망생명공동체의 기관기구인 실상사, 실상사농장, 실상사작은학교, 생명평화대학, 한생명 뿐만 아니라 목금토공방도 있답니다. 목, 금, 토요일만 문 열어서 목금토공방은 아니에요. 나무(木)와 쇠(金), 그리 고 흙(土)같이 자연에서 나온 재료를 다루는 공간이라는 뜻이에요. 현재 나 무는 목공, 쇠는 생활 용접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이 공간은 2018년 2월부터 만들기 시작했어요. 한생명 혹은 실상사와 같이 어느 하나의 영역 사업으로 시작하지 않았어요. 실상사와 한생명, 생명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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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이 공동체 방식으로 팀을 꾸려 프로젝트로 진행했어요. 여러 영역이 공 동체 방식으로 무엇인가를 해보기는 처음이라 어렵지는 않을까 걱정되었어 요. 하지만 각각 영역에서 해 왔던 장점들이 살아나니, 새로운 에너지가 만 들어졌어요. 이미 우리 공동체는 함께 일 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었던 것 같아요. 착착 손발이 맞아가는 느낌이었어요. 그래도 쉬운 일은 아니었지요. 공방 신축부지 선정이나 공방 설계, 프로그램 운영의 구체화 등등 처음 해보 는 것이었죠. 다행히 공동체 구성원들의 도움과 산내마을에 계신 목수님들 의 조언을 얻으며 해결해 나갈 수 있었어요. 18년 8월부터 12월까지 맛보기 프로그램을 진행해가며 새로운 활동가들과 만났어요. 그 기간에 손발을 맞 췄고, 12월부터 19년 3월까지 공방 신축공사를 마치고, 3월 28일에 공방 개 소식을 열게 되었습니다. 공방의 활동가는 저 말고도 3명이 더 있어요. 성별, 나이, 살아온 배경이 다 양하지만, 공방을 세팅하는 6개월 정도 서로 배려하고, 알아가며 손발을 맞 출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보냈기에 지금도 화합하며 지내고 있어요. 네 명 모두 목공이나 용접 기술이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각자의 역할을 나누고 이 견을 조율하며 지금까지도 잘 해내고 있어요. 지자체의 지원은 맛보기 프로 그램과 신축공사까지였기에 이후부터는 공방의 자립에 초점을 두고 운영을 시작했어요. 일단 노인은퇴자를 위한 작업공간으로 55세 이상 노인은퇴자를 위한 공방교육과 자율공방사용을 기본으로 하고, 그 외 시간에는 마을에서 남녀노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었어요. 아이들은 산내들 방과 후의 목 공교실, 생명평화대학은 청년 목공교육과 청년 대안 주택 연구, 일반 주민들 은 공방 활용 교육 및 워크숍을 운영했어요. 또 주문 가구 및 실상사와 둘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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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1

길이라는 지역자원을 활용한 기념품 제작도 연구 중이에요. 지난해는 생명평화대학 학생들과 목금토공방이 청년 대안 주택 ‘작은집’을 지었어요. 6평의 농막을 기본으로 하는 복층구조에 경량목구조 방식으로 짓 고 온돌 침대와 태양광 온수기를 설치했어요. 전문가 한 명 없이 청년들의 힘 으로 짓는 모험을 했죠. 집짓기 프로젝트 때, 네 가지 가치를 지키며 지으려 고 애썼어요. 하나-적은 비용으로 짓는 집, 둘-생태적 방식으로 짓는 집, 셋협동하며 함께 짓는 집, 넷-내 손으로 짓는 집이에요. 집을 짓는 것 자체로 청 년들에게 배움이 되는 것 같았어요. 올해도 4가지 가치를 지키며 한 채 더 지 어보려고요. 그리고 대안 집짓기가 공방의 가치를 이루면서 수익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기대도 있어요. 그리고 자랑하고 싶은 것이 있어요. 목금토공방 활동가만큼이나 공방을 사 랑하고 아끼는 분들이 있어요. 바로 자율 목공회원들입니다. 목공기초교육 을 이수하고 안전교육 및 공구 사용, 목공기술 교육이 습득된 분들은 정해진 시간에 공방을 자유롭게 사용 가능한데, 현재 10명 내외분들이 공방을 본인 의 집처럼, 사랑방처럼 아껴주시고 있어요. 활동가들은 그렇게까지 생각하 지 못했지만 기대 이상으로 공방을 아껴주고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함을 전하 고 싶어요. 앞으로도 20~30명 늘어갔으면 좋겠어요. 현재는 2020년 봄학기 목공기초교육-주말반을 운영하고 있어요. 3월 22일 부터 8강의 이론-실습교육과 4주 자율 목공체험이 진행 중이죠. 12명의 남 원 주민이 재미있게 공방에 옵니다. 그리고 매달 1~2회의 목공 하루 체험(목 공워크숍)도 진행 중이에요. 지난 5월 16일 토요일에는 미니캠핑 의자 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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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를 진행했어요. 어린아이와 양육자가 함께 할 수도 있고, 만들기도 쉬워서 남녀노소 인기가 좋은 프로그램인 것 같아요. 가을이 오면 지리산국립공원과 협업하여 120명 정도의 인원과 함께 목공체험이 진행될 예정이에요. 5월 29 일부터 열리는 목공기초교육-평일 반도 모집 중이니 많은 분 오셨으면 해요.

공방을 준비한 지 2년이 넘었고, 정식 오픈한 지는 14개월이 지났어요. 사람 으로 보면 걸음마 단계지요. 걸음마부터 이렇게 빨리 달려도 목금토공방의 살림은 쫙 펴지질 않네요. 그래도 활동가들이 지치지 않고 즐겁게 살아가고 있고, 공방에 나오는 모든 분이 신나는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자립이라는 길 이 쉽지 않더라도 우리는 혼자가 아니고 공동체라는 든든함이 있으니 가능 할 것 같아요. 목금토공방은 인드라망산내공동체의 공방이고, 산내마을과 함께 가는 공방이기에 지치지 않고 우리의 가치를 지키며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산내에 놀러 오면 꼭 목금토공방에 들러주세요.

글_ 싼초 함께하는 삶의 희로애락을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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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2

시골마을 느티나무 매장에서 제로웨이스트를 꿈꾸다 안녕하세요! 저는 남원시 산내면 실상사 입구에서 생협의 친환경 식품과 마 을 주민들이 건강하게 농사지은 농산물, 수공예 물품을 판매하는 ‘느티나무’ 의 매장지기 버들이라고 합니다. 느티나무는 오랜 시간 산내마을과 소통하며 ‘건강한 먹거리’를 나누기 위한 활동에서 이제는 건강한 지구환경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가고 있어요. 그 이 야기를 나누어드리려고 합니다.

느티나무는 매주 행복중심생협에서 물품을 공급받아 판매하고 있습니다. 최 대한 쓰레기가 덜 배출되도록 양파, 당근, 감자, 사과 등의 신선식품은 한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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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소비될 양인 5kg 단위의 박스로 들여 소비자가 필요한 만큼의 채소를 꺼 내 무게를 재고, 재사용비닐이나 신문지에 포장해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계 산대에서 신문지에 곱게 감싼 감자와 양파를 보면 흐뭇할 때가 있어요. 신문 지는 비닐만큼 땅에 오래 머물지는 않으니 안심하고 포장할 수 있지요.

하지만, 상처가 나면 상품성이 떨어져 판매하기 어려운 버섯과 양배추 등은 시도하기 어려운 점이 있어요. 마을의 농부님 밭에서 공급받는 경우, 유통과 정이 짧아서 신선도가 높기 때문에 냉장 보관 시 오래 두고 판매할 수 있지 만, 생협에서 공급받은 물품은 비닐에 포장되어 있는데도 5일이 지나면 변 색되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이러한 상황들을 고려해서 대용량 박스로 판매 할 물품과 피치 못하게 소량 비닐 포장으로 판매할 물품을 매주 파악하고 있 습니다.

채소나 과일을 대용량으로 들여오면서 빵끈과 비닐 사용이 많이 줄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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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2

빵끈은 재활용이 안 돼서 매립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또한 지역 농가 밀과 천연효모로 빵을 만드는 ‘빵아재’가 재사용하며 쓰레기로 버리지 않고 마을 안에서 순환하고 있습니다. 이런 순환을 마을 분들이 지지해주기 때문 에 환경에 대한 깊은 고민으로 이어가게 되는 것 같아요. 느티나무는 주로 먹거리를 판매하는 곳이기에, 일상적인 쓰레기에 대해 주 의를 기울이고 있어요. 쓰레기가 없는 소비를 제안하는 제로웨이스트 매장 을 방문해서, 느티나무 매장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이 무엇일지 배우기도 하 고, 산내에서 쓰레기 이야기를 하는 ‘비니루 없는 점빵’과 함께 활동하며 마 을 내 쓰레기 문제에 좀 더 경각심을 가지기도 하죠. 그리고 매장 한켠에 ‘초 록서가’를 마련해서 환경 이슈에 대한 책도 비치했어요. 쓰레기를 많이 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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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밖에 없는 매장에서 마을 분들과 함께 환경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 자체 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이런 소소한 활동으로 오랜 시간 지속할 수 있는 제로웨이스트를 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늘 매장에서 주방에 가기까지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며 지구 환경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활동으로 이어가고 있지만, 도심에서 만난 생협의 경우, 쓰레기를 줄이는 것에 대한 노력은 잘 보이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생산자와 생협에서도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과대포장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어떻게 하면 쓰레기를 덜 배출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실천하면 건 강한 먹거리를 넘어 지구환경과 우리 일상까지 고루고루 빛나지 않을까요?

글_ 버들 3년 전에 산내에 와서, 해마다 다른 마을에서 지내며 지속가능한 삶을 꿈꾸고 있어요. 농사, 산책, 동물을 좋 아하고 환경에 대한 이슈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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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적다 시를 만나다

몸의 중심 정세훈

몸의 중심으로

어루만져 주지 않으면

마음이 간다

안되는

아프지 말라고

상처 난 곳

어루만진다 그곳으로 몸의 중심은

온몸이 움직인다

생각하는 뇌가 아니다 숨 쉬는 폐가 아니다 피 끓는 심장이 아니다

아픈 곳

視詩한 한마디! 몸의 중심은 머리도, 심장도 아닙니다. 몸의 중심은 가장 아픈 곳, 늘 마음이 가고 손이 가는 그곳입니다. 거기부터 어루만져 주어야 합니다. 사회도 마찬가지입니 다. 가장 약하고 아픈 곳부터 치유하지 않으면 상처가 사라지지 않습니다. 무엇이 중요한지 가장 약한 자들에게 물어야 합니다. 자연과 생명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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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캘리그라피!

시 고르고 씀_ 캘리그라피_두메 생명, 평화, 녹색을 먹빛에 담아 쓰는 캘리그라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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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인드라망,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실상사 5월 12일, 산사문화재활용사업으로 진행되는 ‘사찰문화재안내자 심화과 정’ 첫 강의가 있었습니다. 실상사와 불교미술에 관심 있는 30여 분의 마 을 주민들께서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 셔서 강의에 대한 열기가 뜨거웠습니 다. 다목적 강당으로 새로 지어진 선재 집에서 진행되는 이번 과정은 매주 화 요일 저녁에 진행되며, 불교미술 전문 가이신 약수암 흥선스님께서 열띤 강 의를 해 주실 예정입니다.

실상사 농장 농부에게는 5, 6월이 가장 바쁜 농번기입니다. 대 부분의 모종은 밭으로 이사했고 논은 모내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농장은 공동체의 가장 큰 행 사 중 하나인 손모내기(6/3)를 앞두고 준비에 한 창입니다. 감자는 잘 자라 순지르기를 해주었고 밀도 어느새 키가 커 푸른 물결로 춤을 춥니다. 풀 은 하루가 다르게 자라 요즘은 김매기와 예초가 농장의 큰일입니다. 김매며 작물도 기르고 식구 들 사이의 우정도 기르고 있답니다. 작물도 사람 도 쑥쑥 자라는 초여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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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생명 몇 해 전부터 한생명 느티나무 매장 에서는 비니루 없는 점방으로 일회용 품과 쓰레기를 최소화하는 활동을 통 해 삶의 전반을 친환경적으로 가꾸는 매장을 운영 중입니다. 5월은 지역의 농산물을 찾아봤어요. 푸드마일리지 10km! 남원시 아영면 지리산라이프영 농조합에서 버섯류를 받아 판매하기 로 했습니다. 푸드마일리지가 줄어든 만큼 가격도 착해졌습니다. 또 비닐 없 이 송이째로 가져가니 좋은 먹거리에 쓰레기도 줄이는 1석 2조의 착한 소비 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실상사작은학교

작은학교는 2주의 격리 기간을 마치고 4월 27일 등교 개학 후 일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4월 27 일(월)부터 5월 1일(금)까지 ‘한 해 여는 마당’을 하였습니다. 산내를 벗어나지 않고 조심하며 40일 가량을 함께 살았고 5월 21일(목)부터 5월 25일(월)까지 집에 다녀오는 주간을 갖습니다. 무사히 다 시 만나기를 바라며, 함께 모여 일상을 살아가는 것이 정말 감사하게 느껴지는 코로나 시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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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광주도량 선덕사 선덕사는 5월 15일 금요기도회 입재가 있었습니다. 스님 포함 여덟 분이 동참해주셔서 생활 속 거리두 기를 실천하며 천수경의 신묘장구대다라니를 33독 하고 정근, 축원, 명상, 마음나누기를 했습니다. 선우 님들께서 금요기도회 입재 기념으로 물과 떡, 그리고 예쁜 꽃을 공양해 주셔서 나누어 가지며 감사한 마음 을 전했습니다.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어 많은 선우님들과 만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귀정사 몇 달 동안 코로나19로 열지 못했던 휴식형 템플스테 이 ‘절에서 일주일 살아보기’와 ‘사회연대 쉼터 인드라 망’이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전 세계를 휩쓴 전염병으 로 긴장의 연속이었던 도시에서의 일상을 벗어난 10여 명의 참가자가 함께 모여 녹차를 따서 차도 만들고 같 이 산책도 하면서 귀정사와 작은 숲이 주는 모처럼의 여유를 누리고 있습니다.

우리옷인드라망 오월, 지구를 살리는 손바느질 <기후행동 피켓> 만들 기 했어요. 햇살 좋은 날 정답게 만나 한 땀 한 땀 이어 피켓을 만들었어요.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멈춤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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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 새로운 삶의 방식을 발견하고 지구와 모든 생명 체들이 치유해가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인드라망생협 6월엔 햇볕 가득 담은 매실이 익어갑니다. 올해 도 인드라망생협에서는 건강한 땅에서 정성 들 여 키운 하동 유기농 매실을 공급합니다. 최근 몇 년간 묵은 매실청이 많아 매실을 담그는 분 들이 줄었는데요. 올해는 새로 매실청을 담아보 면 어떨까요. 각종 반찬뿐만 아니라 얼음 듬뿍 넣은 시원한 매실청으로 더운 여름 무탈하게 보 내면 좋겠습니다. <세부 내용> 청매실 중(27mm 이상) 10kg 41,600원 / 대(32mm 이상) 10kg 57,000원 황매실 중(27mm 이상) 10kg 56,800원 공급일 청매실 6/12(금) 황매실 7/2(목) 예약 및 문의 02-576-1882(인드라망생협)

생명평화대학 <청년인생학교> 1년 차 친구들은 두 달 가까 이 농장프로젝트를 하며 지내고 있어요. 흙을 만지며 자연과 나누고, 자기 텃밭을 가꾸고, 사 람책 시간을 통해 상대방을 받아들이고 이해하 는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2년 차 연구 과정 친 구들도 각자 자기 일정대로 분주하게 생활하고 있어요. 실상사에서 함께 일하고, 배우며 농장 에서 고추밭을 가꾸고, 청년창고 공간도 구상 하며 지내고 있어요. 모두 함께 화림원에서 생 활하며 늦은 시간까지 대화하고, 서로를 이해 하는 시간을 진하게 보내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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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님들의 손길

“회원님들의 손길, 고맙습니다!” 인드라망 활동을 위해 기꺼이 마음을 내어 활동해 주신 자원활동가 여러분, 고맙습니다. 귀한 시간을 내어 도량을 찾아 주시고, 나눔을 실천하시는 회원들 덕분에 인드라망이 더욱 빛납니다. 고맙습니다.

이해관계가 더욱더 복잡해지는 시대에 관심사가 같거나, 마음이 잘 맞는 사람을 만나면 참 반갑 습니다. 어떤 주제든 시원시원하게 나누고, 의견이 다름을 인정하고, 모르는 부분을 서로를 통해 알아가는 시간, 친구, 이웃이 있다는 것은 참 감사한 일입니다. 자원활동 : 서금주님, 이미선님, 이순우님, 최은영님, 홍현경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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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주신 정성 소중히 쓰고 있습니다

2020년 4월 수지 결산서 수 관

이월금 전월이월금 회비 경상 수익

금 액

소 계

9,143,108

9,143,108

인건비

8,544,000

교육사업

-

귀농사업

-

회원사업

-

기타

-

후원금

8,544,000 운영비

17,500

인건비

출 금 액

소 계

3,640,000

후생복지비

863,455

사무실운영비

416,165

자료구입비

7,000

지급수수료

127,350

회의비

93,700

출장비

-

기금사업

-

기타관리비

280,000

사업지원금

-

교육사업비

32,000

조직사업비

1,813,300

회원사업비

1,174,310

비경상 지원금 수익 외부활동수익

기타

-

17,500

-

특별사업

-

기타

-

차입금

-

대여금반환

-

사업비

-

기타

월 계

8,561,500

홍보사업비

33,000

연대사업비

350,000

특별사업비

700,000

기관기구지원비

-

기금사업

-

차입금반환

-

오납입반환

-

외부대여금

-

4,503,455

924,215

4,102,610

월 계

9,530,280

이월금

8,174,328

수입 총계

17,704,608

지출 총계

17,704,608

20년 수입 누계

37,466,900

20년 지출 누계

39,029,987

-

□ CMS로 회비를 납부하는 회원 중 미납분에 대해서는 3개월 전까지 미납 출금을 하고 있습니다. □ 주소가 바뀐 구슬님께서는 누리집에서 정보를 수정하거나, 바뀐 주소와 연락처를 알려주세요!! □ 자동이체 후원 : 사무처에 문의하시면 친절히 안내해드릴게요!! □ 회원가입 문의 : 전자우편 indramang1@hanmail.net 전화 02-576-1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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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 생명평화를 위해 보시해주신 구슬들입니다

회원목록 - 4월 회비 납부해주신 분 강대규,강대중,강덕순,강동민,강손주,강수돌,강수형,강영인,강용준,강유진,강종구,강지영,강지효,강화석,고명석,고병 헌,고은실,곽우석,구은모,구장현,권기철,권다솜,권성실,권순상,권순용,권영근,권오현,권희원,귀정사,금산사,금정길,김 경룡,김경숙(의왕),김경예,김경호,김경희(마포),김귀옥,김남희(파주),김대성/길은실,김도연(안동),김동준,김란영,김만 수,김명숙,김명화,김미경(의령),김미경(주안),김미숙(심심3기),김병주/정영아,김보민,김복희,김봉구,김상률,김상채,김 석정,김선애,김선엽,김성동,김성수(전주),김성일,김성희/조용대,김소연,김수,김수경,김승석,김시유,김시향/전상규,김 여진,김연순,김영옥(강서),김영옥(분당),김옥희(동작구),김용구,김용식,김용우,김우석(더불어삶),김유미(의왕),김윤미 (마포),김윤희,김은경(수지),김은남,김은숙,김잔디,김장전,김재성,김정순(도봉),김정연,김종숙,김종욱,김좌웅,김주리, 김준권,김지은(강서),김지호,김진강,김춘우,김태경,김태환(과천),김현숙/이성근,김형균,김형숙,김혜경(분당),김호영, 김희준,나명숙,나익수,남태희,노시춘,노을혜,도법스님,류지호,마정숙,명훈재,문근식,문병국/김계연,미산스님,민경은, 박경선,박경호(부산),박경화,박미경/고영록,박미경/안형주,박민주/최정훈,박상진,박상희(종로),박선경,박수환,박순옥 (이재희),박순천,박영선(대전),박영호,박영희,박용규,박용배,박용주,박유미,박윤희,박윤희(부산),박은숙,박인선,박일 남/이정자,박재군,박정은(순천),박종학,박진신,박진영/정은경,박진현,박철규,박해준/염경순,박후임,배병국,배영화,배 정환,백승준,백향숙,변택주,상정스님,생명평화대학,서강석,서금주,서민정,서석원,서수보/김연수,서주희,서현석,선덕 사,설동진,설혜윤,성연동,성용숙,성종기,성진스님(윤용순),손정옥,송기봉,송미정,송은주,송지연/민태문,송혜주,시재 일(김혜숙),신승순,신유정/김문욱,신재열(정애란),신한보경,신현종,신현주,실상사,심우영,안문재,안미숙,안선주,안성 두,안수현,안정연,안정혜,안혜영,양난영,양미희,양상은,양시영/박은정,엄대용,여원익,여희동,연성오,오미정,오진탁, 오창균,오현주,왕영술/최명자,우경식,우정원,원묵스님,원소영/김태환,원종호,원행스님,원현경,원현욱,월정사,위양자, 유백식,유선미,유선화,유이상,유현경/조형원,유홍열,육경영,윤대중,윤덕영/김춘희,윤미경,윤상복,윤유미,윤정인,윤종 상/신용한,윤현자,윤효영,은동원,이강구,이건열/이재건,이걸재,이경미,이경섭/정성화,이경숙,이경순(종로),이경윤,이 경희(수원),이관희,이광희/이금희,이규원/박세진,이기원/이향숙,이기춘,이동언,이동열,이동호,이림영옥,이명심,이명 진,이모정,이미선(남해),이미선(영등포),이미연,이미현,이민정,이병성,이병욱,이병철,이상경,이상기(성북),이상동,이 상민(파주),이상정,이석민,이석재,이선화(과천),이성미/이병석,이성우,이소영,이순우,이연창,이영미,이영민,이영숙(거 제),이영숙(서울),이영한,이영희,이용미,이용진/장인영,이은,이은주(충주),이은주(홍성),이은희(거창),이일구,이장림, 이재영,이정남,이정은(구로),이정호,이지영(마포),이천호,이춘남,이태근(흙살림),이평래,이학,이한재,이향민,이현애, 이현이/윤동희,이형숙,이혜정(용인),이환욱,이효선,인드라망생협,임경도,임완숙,임재복,작은학교,장경숙(경기도),장 기용,장상준,장순자,장진수,장철현,장희경,전대식,전보선,전영호,전원배,정교용,정대문,정덕스님(O),정면,정명희,정명 희(하동),정봉수,정석우,정세홍,정연철,정영태(주안),정은주,정제봉,정진희,정춘심,정혜숙/박차식,정호상,제지현,조경 숙/이호균,조경순,조문희,조미정,조선원,조성택,조순례,조원옥,조인옥,조장래,조재원/구진아,조태임,조행임,조현삼, 주경순,주성철,주염숙,주용수,채수광,천기원,천유라,최경애,최복순,최수정,최연희,최영규/박연옥,최우영,최은정,최정 은,최충기,최태영,최평식,최현숙,최현지,최훈,편정자,하림스님,하성준,하충식,한마음선원진주지원,한생명,한설룡,한 숙영,한영미/구현석,한정숙,한해정,함지호,해공스님,허갑열,허극,허남결,허용석,허정일,허현정,현미영,현영심,혜자스 님,홍민철,홍수찬(지각스님),홍승규,홍영숙,홍영진,홍진섭,홍태경,홍현경,황남채,황말희,황선진,황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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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목록 - 4월 회비 납부해주신 분 광주전남지부 회원 강동완,강미다,강병우,강선정,강은정,강지수,고난순,고영석,권태성,김경미,김경아,김선아,김선옥,김성부,김송자(광주),김 영봉,김영임(광주),김옥자/설이원,김용성(광주),김유경,김유미(광주),김은숙(광주),김인태,김정아(광주),김정태(19기),김 정희,김종덕,김주헌,김향화,김활현,노병암/박경여,류성임,문동숙,문영숙,문한식,문혜원,박귀환,박숙/최기주,박영숙,박정 출/김우용,박태양,박희선(광주),방상영,봉문수,서판규,송인홍,송화숙,신숙,양성미,양은석,양효심,여은영,염준구,오경애,오 선옥,오지선,용묵스님,유경준,유순종,윤근자,윤우향,윤종민,이경순(광주),이동호(광주),이명규,이옥인,이창식,이해모,이혜 연,임현수,임희숙,장흥수,전금자,전동선,전성수,전향진,정옥순,정재영,정종명,정찬희,조배균,조태정,조현정,진미정,진슬 기,최병욱,최선영,최점화,최정준,최혁희,최홍규,하태호,한희정

한생명(남원함양) 회원 각묵스님,강봉주,강지연,강태형,고광균/이정은,곽수진,권도익,권시은,권오준/김은성,김경림/홍종표,김낙희,김대웅/왕남진, 김미숙/염성환,김미영(산내),김미정(산내),김복순(부산),김상수,김성민,김수미,김수정,김순미,김영균/윤선영,김영임,김용례, 김용민,김은경,김은영,김은희(남원),김인중,김정오,김종관,김종근/정가야,김종민,김진숙(남원),김진희/임선영,김태오,김태 정/김경현,김태준/김현정,김태훈,김한나,김향진/노용명,김현숙,김현지,노경애,류순영/김경식,문희성,박미경(함양),박미란, 박보경,박세정,박승년,박은영/이강진,박이은실,박찬은,박현경,박형대,박환용,배연주,서광석,서동우,서만억,서상남,서석곤/ 임부영,선재스님,송동현,승묵스님,신명화/최영래,신부용/하헌영,신윤상,신정근/최승희,신현미,안류현,안오순,양재경,엄혜 원,오정윤,오지영/김성오,용춘란/양운석,유정호/김경희,윤수민/이귀섭,윤용병,윤지홍,윤희중,이경재/류귀자,이규동,이길 동,이덕임,이득규/오혜원,이명희(수지행),이민제/이훤민,이상현,이선진,이세열,이수민,이숙경,이승현(산내),이영경,이영미( 마천),이영준,이은희/송사석,이일형/김영선,이재경(남원),이정원,이종익,이주신/한수경,이준하/석라비,이진순,이창호,이해 경(이향천),이현정,이현주,이현지,이혜경(남원),이혜정(산내),임동석,임송,임희경,장동욱/오선미,장일안,장준모/김미정,전석 규,전소영(산내),전순애,전재성,정경아,정경화/조의제,정계임,정대환,정도경,정상길,정상순/윤정준,정순오,정용우,정웅기, 정충식,조경미/이주승,조경숙(남원),조미영/임현택,조선희,조찬욱,조창숙/윤여정,주상용,주지환,지숙현/손성진,진상훈/최 윤선,진원숙,차상영,채윤경,청원스님,최귀순,최석민/정상은,최세현(남원),최수옥,최연율/조회은,최은주(남원),최종식,표외 숙,하건찬/백혜순,하대덕,하수용,한동훈/오실란,한미경/조종환,한승명,한형민,허은정/김동규,현미선,황대중/안수희,황미경

2020년 연회비 납부해주신 분 강미숙/우재하,고소자,고자연/이민성,곽만연,김경진,김범용/김진향,김병찬/강양화,김정순(이천),김정현,김한나/유성철, 백원경,변강훈,안미루,양경자,양선배/김단,이경희,이근범/이안순,이남곡,이석주,이용준,이은영,이인석/차영미,이일우,이 재관,이정훈/문근성,이창림/권선미,전순란,정기효,정윤화,정진철,조봉순,진영범,채영임,최은영,황혜경

인드라망 생명공동체 회비 계좌 안내 농협 100012-55-012462 / 국민 787201-04-027130 (예금주 인드라망생명공동체) ☎ 문의 사무처 02-576-1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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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6 행사•교육 일정

매주 일요일 [한생명] 자전거 수리점

6/20 [우리옷인드라망] 손바느질 워

매주 화요일 [인드라망생협] 화요장터

크숍(소매 없는 치마)

6/3 손모내기 6/7 [실상사] 서원법회

6/21 [실상사] 보현법회

6/8-19 [생명평화대학] 공방프로젝트

6/21 [선덕사] 붓다로살자 정진법회

6/13 [한생명] 살래장

6/22-26 [작은학교] 세상보기

6/7,14,21,28 [귀정사] 절에서 일주일 살아보기(5박6일)

6/22-7/2 [생명평화대학] 한생명프

6/17 [한생명] 생활적정기술학교

로젝트

6/19 인드라망 운영위원회의

6/28 [선덕사] 사찰순례

인드라망교육도량 소모임 일정(서울 양천구 신정동) 강서양천녹색평론모임 : 매월 두 번째 화요일 늦은 7시 명상모임 : 매월 두 번째 토요일 이른 10시~늦은 4시 *각 소모임의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인드라망생명공동체 홈페이지나 전화 02-576-1886로 문의하세요.

인드라망생협 소모임 일정(서울 양천구 신정동) 요가 모임 : 매주 월, 수요일 늦은 7시 30분 기타 모임 : 매주 월요일 이른 10시 인물화 : 매주 월요일 이른 10시 들꽃자수모임 ‘연달래’ 기초강좌 : 매주 화요일 이른 10시 퀼트강좌 : 매주 수요일 이른 10시 가방뜨개질 : 매주 목요일 이른 10시 보리의 그림일기 : 매주 금요일 이른 10시 *각 소모임의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인드라망생명공동체 홈페이지나 전화 02-576-1882로 문의하세요.

한생명 소모임 일정(남원 산내면) 어르신 한글교실 : 매주 월요일 늦은 6시 / 매동마을 회관 목공교실 : 매주 화 / 수,목,금(오전) / 토(오후) 자율공방 / 입석리 목금토공방 매주 목(오후,청소년·청년반) / 금(오후,노인은퇴자반) / 토(오전,청장년반) 반찬나눔 ‘게미’ : 매월 넷째 주 일요일 이른 9시 / 입석리 산내여성농업인센터 1층 *각 소모임의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한생명 홈페이지나 전화 063-636-5388로 문의하세요.

광주전남인드라망 소모임 일정(광주 동구 산수동) 시 모임 나루터 : 매월 첫째 주 토요일 늦은 7시 씨앗 독서 모임 : 매월 마지막 주 일요일 늦은 2시 *각 소모임의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다음카페 ‘광주전남인드라망’이나 전화 062-264-4660로 문의하세요.


인드라망 손바느질 워크숍

땀 한땀

손바느질

● 만나는 날 : 2020년 4월~11월 세 번째 흙날, 이른 10시~늦은 4시까지 ● 만나는 곳 : 인드라망 교육도량(서울시 양천구 목동동로10길 16-23 3층) ● 참가비 : 35만 원(원단 및 기본재료 포함) / 인드라망 구슬과 생협 조합원 : 33만 원 ● 개별수강 : 한 강좌 5만 원 / 계좌번호 : 국민 072701-04-199313 우리옷인드라망 ● 문의 : 02-576-1895 / 010-3930-0084 ※ 세부 일정은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일정

4월

바람 시원 통바지

5월

앞뒤로 입는 조끼

내 옷으로 패턴 그리기

6월

앞뒤로 입는 긴치마

소매 없는 치마

7월

간단한 아래 속옷

여름 잠옷으로 좋아요

8월

여자를 위한 위 속옷

몸을 조이지 않고 여름내 편하게 입어요

9월

너무 편한 수련바지

간단한 사폭 바지

10월

코바늘로 뜨는 버킷햇

봄까지 멋스럽게

11월

천지갑

자투리 원단을 활용해요

<세 사람이 여는 교실>

<더 깊이 있는 교실>

: 면 달거리대 만들어요!

: 소매 있는 치마 만들어요!

◌ 참가비 : 1만5천 원

만남 : 5월, 11월 (연 2회) 흙날, 해날 이틀 동안 진행

참가비 : 10만 원

가장 편한 내 옷으로 패턴 뜨기, 소매 달기, 허리 주름 잡기

◌ 내 몸에 딱 맞는 달거리대 ◌ 몸과 지구를 살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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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제철꾸러미를 소개합니다

인드라망 제철꾸러미는, 다품종 소량생산을 하는 귀농인들을 위한 새로운 유통방식입니다. 매주 지역 농부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소량씩 직접 집으로 배송해드리는 사업으로 농산물을 서울로 모았다가 다시 지방으로 내려가는 과정을 생략해 신선하고 정직한 먹거리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 인드라망 제철꾸러미는 ⇨ 친환경 사료로 키운 닭이 낳은 유정란과 친환경 농법으로 지은 제철 농산물로 구 성됩니다. ⇨ 전통적인 소량 다품종 농사를 짓는 소농을 지원하여 땅을 지킬 수 있습니다. ⇨ 믿을 수 있는 먹거리와 생태순환 마을공동체의 밑거름이 되는 활동입니다. ● 꾸러미 품목 ⇨ 제철 농산물이기 때문에 매주 꾸러미 품목이 변경됩니다. 단, 무항생 자연방사 유 정란과 무농약 손두부는 매주 고정으로 받으실 수 있습니다. 제철꾸러미는 농부님들 이 직접 작성한 편지와 간단한 레시피가 동봉되어 매주 수요일 발송됩니다. ● 신청방법 ⇨ 인드라망생협 02-576-1882 55


이 세상에 함께 있음이 고마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 교육도량

Tel 02-576-1886

Fax 02-576-1890

www.indramang.org

· 근본도량 실상사

Tel 063-636-3031

Fax 063-696-3772

www.silsangsa.or.kr

· 실상사 농장

Tel 063-636-3380

· (사)한생명

Tel 063-636-5388

Fax 063-636-6388

www.indramang.org/hanlife

· 실상사작은학교

Tel 063-636-3369

Fax 063-636-3878

www.jakeun.org

· 수련원 귀정사

Tel 063-626-0106

cafe.daum.net/gwijeongsa

· 생명평화대학

Tel 070-4155-5688

cafe.daum.net/indramangdaehak

· 인드라망생협

Tel 02-576-1882

Fax 02-2653-1897

www.indramangcoop.or.kr

· 우리옷인드라망

Tel 02-576-1895

Fax 02-576-1890

www.indramang.org/woorioht

· 광주도량 선덕사

Tel 062-263-4660

Fax 062-267-4660

cafe.daum.net/suntemple

· 광주전남인드라망

Tel 062-264-4660

Fax 062-267-4660

cafe.daum.net/gjindram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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