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인드라망 2020년 7월 1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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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간행물 신고번호 양천 라 00074

생명살림의 연대 177호 2020년 7월


사진으로 이야기하기

사회적 거리는 지금도 여전합니다. ‘거리’는 아름다울수록 좋습니다. 당분간 사람과 사람은 거리를 두더라도 자연과는 친분을 쌓을 기회입니다. -수원 팔달산 서장대(西將臺)에서-

사진_양시영 사진은 사는 것 그리고 살리는 것이다 <짱짱한 아름다움을 위하여> 블로그 : http://yangssi2000.blog.me


삶의 결을 바닥부터 바꾸는 운동 인드라망이란? “만물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연기적 세계관을 상징하는 말로 그물코마다 유리구슬이 달린 그물의 모습입니다.

/ 생명평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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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인드라망 전에 하던 대로?_나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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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탐방기 자연農에 스미다, 치유 숲을 거닐다_조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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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기후행동 사람다운 삶의 보장 ‘기본소득’_소식지 편집팀

/ 소박한 삶 /

30 짱짱의 농사일기 잡초는 무조건 뽑아야 할까?_오창균 36 살아가는 이야기 1 부처님 오신 날_용묵스님 40 살아가는 이야기 2 평화를 심는 사람들_현미선 /쉼/

02 사진으로 이야기하기_양시영 34 단순 소박한 삶 어둠이 내려야 보이는 광대한 우주_이영희 46 인드라망 추천도서 연애 소설 읽는 노인_최현지 50 시를 적다 시를 만나다 <어떤 것을 알려면>_두메 / 살림살이 /

52 인드라망,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56 회원님들의 손길, 고맙습니다. 보내주신 정성 소중히 쓰고 있습니다 60 7월의 행사•교육 일정

※ 인드라망 소식지는 푸른 숲을 살리는 재생용지로 만듭니다.

통권 제 177호 발행일 2020년 7월 1일 발행인 도법 발행처 인드라망생명공동체 www.indramang.org 편집팀 나익수 오창균 조선원 최훈 최현지 원현경 이향민 제지현 정보간행물 신고번호 양천 라 00074 서울 양천구 목동동로10길 16-23(신정동 144-35번지) 전화 02-576-1886/1866 전송 02-576-1890


삶과 인드라망

전에 하던 대로? 이제 어딜 가나 마스크 챙기기가 일상이 되어 버렸다. 그냥 집을 나오다가도 마스크가 없으면 다시 들어가 챙겨야만 한다. 코로나는 우리 삶을 많이 바꾸 고 있다. 그 많던 모임, 행사, 공연 등 사람이 모여 교감하고 나누고 웃고 떠 드는 일들이 순식간에 줄어들었다. 해외여행, 무역, 기업 활동을 비롯하여 교 육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대면 활동보다 비대면 활동이 급격하게 늘어났 다. 비대면의 삶이 낯선 이들에게는 ‘격리’에 가까운 상태인지도 모르겠다. 코로나 상황은 곧 끝나지 않는다고 한다. 아니 코로나19가 잡힌다 하더라도 제2, 제3의 코로나가 꾸준히 이어지리라는 예상을 많이들 하고 있다. 우리는 이제 ‘전에 하던 대로’ 살 수 없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 많은 부분에서 바뀔 수밖에 없는 상황에 반강제로 놓인 셈이다. 이 가운데 교육의 변화를 짚어 보면서 우리 교육이 어떻게 바뀌면 좋을지를 생각해 보았다. 내 깜냥에 거창한(?) 교육을 이야기하기란 버거운 일일 테다. 그저 여기저기에서 들려오는 변화 얘기를 주워 모아, 나 자신을 그리고 인드 라망생명공동체를 들여다보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 이제 온라인 시대? 코로나를 계기로 원격 수업, 온라인 수업이 대세인 양 떠드는 모양새다. 그러 나 가만 생각해 보면 지금은 비대면이 불가피하지만 역으로 대면 활동이 얼 마나 소중했나 몸으로 느끼고 있기도 하다. 더구나 이미 온라인에는 정말 다 양하고 질 좋은 컨텐츠가 넘쳐난다. 학교나 학원에 갈 필요가 있나 싶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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큼 풍부한 교육 컨텐츠가 많음을 느낀다. 나도 온라인에서 손으로 하는 여러 작업을 배우고 시도해 보았다. 상황이 이러한데, 학교나 학원에서 온라인 수 업을 하는 게 새로운 흐름이라 보는 건 지나치다 싶다. 여기에 ‘뉴노멀’이라 는 그럴싸한 이름까지 붙여서 말이다. 학교마다 온라인 수업을 한다고는 하 지만, 여전히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 점수 중심의 경쟁 교육은 그대로다. 껍 데기만 바꿔서는 안 되지 싶다. 코로나는 곧 잡히고 그러면 전과 같은 일상으 로 돌아올 수 있다고 믿어서일까? 코로나로 아이는 낮과 밤이 바뀌다시피 한 일상을 한동안 보냈다. 원격수업 을 놓치기 일쑤여서 학교에서 오는 문자를 받기도 했다. 방과후 수업을 하는 동네 선생님들은 일을 할 수 없어 자괴감, 무력감 등을 느끼며 방황한다. 가 는 것도 아니고 안 가는 것도 아닌 등교로 부모도 학교도 학생들도 혼란스 럽기는 마찬가지다. 좌충우돌하면서 학교와 학원은 온라인 수업으로 비대면 교육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가 생겨난 근본적인 원인은 많이들 얘기했고 들었으리라 본다. 그 원 인과 결과 또한 물리고 물려 영향을 주고받기도 한다. 관심 갖고 지켜본 분들 은 코로나로 인류가 지구화, 도시화, 금융화, 생태 차원에서 큰 위기를 맞았다 고 한다. 산업시스템을 비롯한 많은 영역이 지구화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 다. 중국에서 원재료가 수입되지 않으면 미국에서 어떤 물건을 만들어 낼 수 가 없어 혼란을 겪듯이. 좋은 말로 분업인지 모르겠지만 위험한 지구화였던 셈이다. 또한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 모여 산다. 시골이라도 도시화 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극심한 도시화로 코로나 영향을 더 크게 받고 동시에 이런 도시화 역시 이젠 위기를 맞았다고들 한다. 생태 위기는 두말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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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인드라망

나위도 없다. 인류 문명이 가속화한 지구화, 도시화, 생태파괴는 결국 코로나 바이러스를 만들어냈을 뿐더러 인류에게 더 급속하게 퍼질 수 있는 길을 닦 은 셈이다. 여기에 기후 재난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전처럼 살기는 어렵다. 자원이 아닌 인간을 기르는 교육 이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아니 어떻게 해야 할까? 희망은 있을까? 우 울하게 자문하기도 하고, 될 대로 되라지 하는 마음으로 모른 척하기도 한다. 심하게는 누군가(정치? 과학? 영웅?) 답을 찾아주겠지 하며 하던 대로 살기 도 하고. 다른 분야는 제쳐두고 교육은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방향을 말하 기 앞서 ‘교육’이라는 말부터 따져야 하지 않을까? 교육이라는 말에는 이미 일방적 가르침이 담겨 있다고 본다. 모자란 이들에게 많이 아는 이가 주입하 고 외우게 하는 방식이 전제되어 있다. 하지만 영어 에듀케이트(e-ducate)에 는 인간 안에 있는 무언가를 끌어낸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 우리 교육도 이젠 본래 뜻을 찾아가야 하지 않을까? ‘티칭이 아니라 코칭’이라는 얘기도 맥을 같이하는 표현일 테다. 물론 이 표현은 교육뿐만 아니라 인드라망을 비 롯한 조직에서도 새겨두면 좋겠다. 코로나 이전부터도 많은 이들이 우리 교육의 틀이 바뀌어야 한다고 외쳐 왔 다. 경쟁 중심의 교육, 주입식 교육은 일부 우등생을 ‘선별’하는 교육이자 나 머지를 ‘패배자’로 만드는 교육이다. 이런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강한 자아 를 가지기는 힘들 테다. 더구나 강한 힘에 맞설 비판력을 키울 수도 없다. 나 보다 약하면 무시하는 관습을 배우면서 무기력해 보이는 생태 파괴에 별다 른 감수성을 느끼기 어렵다. 우리나라에 근대교육 제도가 들어선 뒤로 교육은 황국신민을 기르는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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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되기), 산업역군(일꾼)을 기르는 교육, 높은 점수로 좋은 대학/직장 가는 교육을 했을 뿐이다. 그런 교육의 결과가 지금 이 순간 우리 사회의 모 습이자 나의 모습이다. 이제는 인간을 기르는 교육으로 바뀌어야 하지 않을 까? 나아가 일방적인 가르침이어서도 안 된다고 본다. 가르치면서 배우기 마 련이다. 서로가 서로에게서 배움을 얻는 교육이어야 하지 않을까? 김누리 교수가 던지는 교육이 눈에 자꾸 들어왔다. 이제는 우리나라 교육이 ①나 자신과의 관계를 정립하는 교육, ②타인과의 관계를 정립하는 교육, ③ 자연과 관계를 돌아보는 교육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는 글과 영상을 보았다. 첫째 교육이 성교육이라고 한다. 죄의식을 내면화하지 않는 강한 자아를 기르는 올바른 성의식을 갖게 하는 교육이다. 둘째는 정치교육 이다. 우리를 속이는 선동가를 판별하고 비판의식을 가지며 불의함에 맞서 는 교육이다. 그리고 셋째로 가장 중요한 생태교육. 결국 성숙한 인간이 되고 연대하고 공감하는 인간을 기르는 교육이 아닐까 싶었다. 물론 ‘대안’을 내세 운 학교들에서는 많은 부분 이런 교육을 해오는지도 모른다. 더 중요해진 자립, 연결 그리고 우리 내부 주제넘은 의견을 덧붙이자면 기후 위기 시대에 스스로 서는 인간으로 살아 갈 수 있는 자립 교육이 더욱 절실하다고 본다. 혼자서도 다 할 수 있는 자립 이 아니다. 이는 고립이거나 각자도생의 또 다른 모습일 뿐이다. 자립은 연결 속에서 온전히 실현된다고 본다. 더 많은 사람에게 더 확실하게 의존하기가 스스로 단단하게 서는 자립이 아닐까? 글_나익수 책을 만듭니다. 녹색 삶을 지향하며 그렇게 살 수 있는 삶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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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탐방기

자연農에 스미다, 치유 숲을 거닐다 전북 진안 백운면은 강원도 산세를 닮아 있고 너른 들까지 있어 살고 싶은 곳 이다. 2007년 이곳에 귀농한 이은순, 정선웅 님을 만났다. 몇 년 전 우리동네 농부모임에서 자연농법으로 농사를 짓는 농가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두 분 댁에 간 적이 있었다. 처음 본 자연농 밭은 좀 놀라웠다. 풀과 작물이 경쟁하 지 않고 함께 하는 평화로운 모습이었다. 풀 뽑기가 가장 두려운 내게 아하! 이런 농사도 가능하구나를 확인 할 수 있는 안도의 순간이었다. 자연을 벗 삼 아 살고 있는 두 분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자연농의 시작 관행농에 익숙한 사람들은 풀을 베지 않으면 가꾸지 않는다고 오해하기도 한다. 주변의 시선도 따가웠을 텐데 꾸준히 자연농을 실천하는 두 분의 생각 이 궁금했다. <짚 한오라기의 혁명> 책과 <녹색평론>을 보며, 자연스런 농사를 짓자는 생 각이 있었고, <녹색평론> 창간호에 정경식 님 글이 지금도 기억난다고 한다. 녹색평론이 자연농을 구체적으로 다루진 않았지만, 두 분이 선교사로 남아 공에 있을 때도 구독할 만큼 생태적 감수성을 지켜주었다고 한다. 목회할 때 정선웅 님은 목사 일을, 이은순 님은 기관(여교역자협회)에서 일할 때 농촌 여교역자들을 많이 만나 그때부터 농업에 관심이 생겼고 농촌 현실에도 눈 을 뜨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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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전 전주 근교에서 나무 묘목을 심었던 땅에 콩을 심으려니, 지표층이 나무와 함께 없어져 호미 끝에 돌 부딪히는 소리만 났어요. 그래도 배추까 지 심으며 3년이 지나니 밭이 살아나더군요. 신비한 시간이었고 그때 자연 의 위대한 힘을 알게 되었어요. 이웃들이 풀 잔소리 많이 하지요. 우리가 대 처하는 법은 일본의 선진농법이라고 해요.(웃음) 그런 경험들이 자연농으로 이끌었어요.”

함께 하는 연대의 힘 두 분은 함께 하는 연대의 힘을 생활 속에서 많이 느꼈다고 한다. 같은 뜻을 지닌 이웃 4가구와 꾸러미도 시작했는데, 공동체지원농업(CSA)으로 시골 식구들이 지은 농사를 도시 식구들이 먹어 주는 큰 식구 같은 건강한 순환 구 조라 신이 났었다. 그러나 현안을 바라보는 시선에 차이가 생기고 거듭 의논 의 시간을 가졌지만 그만두기로 했다고 한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다시 새 힘 으로 농한기 3개월가량 쉬고 완주에 사는 지인 농가와 다시 꾸러미를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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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탐방기

하셨다. 두 농가가 전주 12가구에 격주로 공급하며, 가짓수와 양에 연연하지 않는 방식으로 했다고 한다. 시골 농부는 제철 농산물을 할 수 있을 만큼만 (구색을 갖추려 무리수를 두지 않음) 도시 식구들은 먹을 만큼만, 부족해도 이해해주고 또 갑자기 손님이 와서 양이 더 필요한 집에 자기 몫을 양보하기 도 하고, 포장하지 않고 담아갈 것을 준비해 와서 가져간다고 한다. 작은 꾸 러미는 8만 원, 큰 꾸러미는 15만 원으로 한 농가에 매월 75~80만 원이 생겨 서 시골살이에 부족함이 없다고 한다. 집도 함께 지었다고 한다. 21평을 스트 로베일공법으로 지었는데 자재비 2천만 원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꾸러미 식 구들과 지인들이 집 짓는 동안 한 주도 거르지 않고 함께하고, 마을회관에서 편치 않게 지내는 두 분을 위해 음식까지 넉넉히 해 오는 고마움까지, 5천만 원 정도를 더불어 울력으로 아낀 셈이었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런 연대가 지금 시대에 참 필요하다고 느껴졌다. 목회를 그만둔 이유 전주 식구들과의 연대가 전주에서 목회할 때 맺어진 듯한데, 남아공에 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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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로 3년이나 가 있을 만큼 열정적이었던 목회를 왜 그만두셨는지 궁금했다. “인천, 구로동, 익산, 남아공을 다녀와서 전주에서 7년간 제도화된 종교의 한 계, 내가 하나님 뜻대로 살고 있는가, 진실 된 하나님 말씀을 전하고 있는가, 나는 변하고 있는가, 교인들은 변하고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깊었어요. 그런 과정 가운데 지금의 삶을 살게 되었고, 이 모든 게 하나님의 이끄심이라 고백 합니다. 실제 자연농을 하며 내 곁에 계시는 하나님에 대한 경험과 깨달음이 컸고, 이 모든 것을 이웃들과 나누고 싶어요.” 대화를 나누면서 진안에 임야를 사서 오셨는데 그 큰 임야를 마련한 이유를 알게 되었다. “이 산이 치유의 숲이 됐으면 좋겠어요. 하나님이 거니시는 ‘하늘뜨락’ 같은 영육이 맑아지는 곳으로 지친 이들이 위로받고, 아픈 이들이 생기를 받고, 사 랑의 공간이 되면 좋겠어요.” 마을길 이름도 비사랑길이다. 두 분이 생각하는 것이 하나님의 진정한 뜻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에서 일어날 맑은 바람이 기대된다.

진안에서의 생활 귀농 초에 진안군에서 아토피치유센터를 만들고 3개월간 아로마테라피 교 육을 했다. 허브 공부가 워낙 방대해서 기초 정도와 화장품을 만드는 정도였 는데, 그 후 치료제 효능이 있는 식물에 관심이 갔고, 우리 땅의 토종 식물에 놀라운 약성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오일을 추출하려고 기구를 알아 보니 우리나라에는 안전한 것이 없었다. 허브 치료가 일상화되어있는 유럽 에 오일추출기구를 만드는 장인이 있다고 해서 그걸 들여오려니 비용이 워 낙 비싸서 지금은 압력밥솥을 이용해 조금씩 추출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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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탐방기

“화장품 프로그램을 1년간 진행했어요. 우리가 식물을 약으로 이용하는 게 탕약 정도다 싶은데, 토종식물의 다양한 효능이 묻히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 워요. 산에 쉼 공간이 만들어지고 거기 머무르는 사람들이 주변에서 쉽게 채 취해서 스스로 치유제를 만들 수도 있겠지요. 앞으로 그 계획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두 분은 진안교육지원청에 텃밭 수업을 처음 제안도 하셨다. “귀농 초에 진안청소년수련관에서 진행하는 <데미샘방과후학교> 교사를 4 년간 했어요. 초등 4학년-중등 2학년 아이들과 생태수업을 했는데 그 중 농 사짓기에 마음이 더 닿았어요. 그런 경험들이 백운초 방과 후 텃밭수업으로 이어져 우리 먹거리가 밥상에 오르는 과정과 아이들이 내 손에서 자란 상추, 감자, 토마토를 먹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죠. 아이들 마음에 농사가 조금 스며 들었다고 할까요? 확장될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하다가 <진안교육한마당>에 서 토종씨앗, 씨앗자급, 종자주권에 관한 강의를 했어요. 그걸 눈여겨본 장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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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가 있어서 작년부터 진안군 내 몇 학교에 텃밭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올 봄엔 백운 평장초 옛터에 <진안고원토종텃밭>을 교육지원청과 만들었어요. 200평 땅에 토종작물을 심어 농사를 체험해 보는 공간이지요.” 두 분의 노고로 진안군 내 학교 텃밭수업을 시작한 학교가 두 배로 늘었다. 작년 1년 텃밭수업을 한 아이가 농부가 꿈이라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했다. 흙 을 만지며 생긴 변화들이 아이들의 마음에 싹터 농업의 소중함과 가치가 확 장되고 전국적으로 학교 텃밭이 많아지면 좋겠다.

진안 마이산 케이블카 반대 운동 두 분이 없었다면 지금쯤 진안 마이산에는 케이블카가 있었을 것이다. 두 분 을 처음 만난 게 2010년 진안수돗물불소화 반대 집회장이었다. 그때 불소화 를 막아냈고, 어렵게 모였으니 뜻 있는 모임을 꾸려보자 해서 <진안녹색평 화연대>를 만들었다. 모임에서 두 분이 사무국장과 운영위원장을 맡아 마이 산 케이블카 반대 운동을 이끌어냈다. “길고 힘든 싸움이었어요. 낮엔 농사일, 밤엔 환경법, 군행정, 군의회 자료 를 공부해보니 불법이더군요. 그런데도 군수가 군의회까지 속여 가며 막무 가내로 밀어붙이니, 참 답답한 시간이었죠. 여러 번의 기자회견, 검찰청 앞 에서 수사 촉구 시위, 아침부터 밤까지 군의회 방청 등 그 시간이 주마등처 럼 지나가네요.” 3년여를 매주 월요일마다 한결같이 피케팅 하는 두 분이 존경스러웠다. 얼 마 전 케이블카 행정소송심판도 기각되고, 부귀산 별빛공원도 백지화돼서 다행인데, 가위박물관(참 흉물스러운 조형물이 마이산을 찌르고 있는 형태) 을 못 막은 게 안타깝다는 두 분의 말속에서 마을과 자연을 생각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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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탐방기

이 느껴졌다. 농부는 종합예술인 두 분은 참 이것저것 잘하시는 것 같다. 정선웅 님은 영상미디어에 관심이 있 던 차, 전주시민미디어 <영시미> 동아리에서 동영상 촬영과 편집 교육을 받 고 <비시랭이 사람들> 다큐를 만들었는데 UCC시민공모에서 대상을 받았 다. 이은순 님은 이웃 몇 명과 그림을 배우고 그리신다고 한다. “그리는 시간은 대상과 내가 온전히 하나가 되는 경험이에요. 지난 1월 말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아버지 얼굴을 그리며 마음을 다독이는 시간이었어 요. 그림 그리기는 좋은 치유법이기도 하죠.” 두 분의 삶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농부는 종합예술인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코로나19로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고 집에서 인터넷 수업을 받고 있는 데, 두 분은 일찍이 아이들의 생각을 존중하여, 두 아이를 홈스쿨링으로 양육 하셨다. 대화를 나누면서 두 분은 세상 이치에 맞게, 억지가 아닌 자연스럽게 삶을 사시는 것 같았다. 두 분을 뵙고 와 내 어슬렁농법에 자족했지만, 내 게 으른 삶의 결을 톺아보니 부끄러웠다. 낯선 세상에서 무엇이 변화되었는지 느끼시느냐는 질문에 구름 모양이 달라졌다고 하셨다. 아, 앞으로는 지금처럼 살 수 없을 세상이다. 우리 모두 빠른 걸음으로 지난 삶의 습관에서 빠져나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긴 시간 진솔한 이야기를 해 주신 두 분께 감사의 말을 전하며 글을 마친다.

글_ 조선원 진안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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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기후행동

사람다운 삶의 보장 ‘기본소득’ 전 국민이 재난지원금을 받게 되면서 우리 사회의 기본소득 논의가 급속히 진 전되고 있습니다. 기본소득의 취지와 조건, 위상과 범위, 타 제도와의 조정, 재 원 마련 등 아직 해결할 과제는 많습니다. 그러나 다음 대선에선 기본소득이 주 요 공약이 되리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고 어떤 형태로든 공론화가 될 것 같습니 다. 단 기본소득을 시혜적 차원이나 정치적 목적이 아닌 인간의 기본 권리라는 관점에서 통합적 사고와 장기적 전망을 갖고 정책이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지현 코로나 재난지원금을 국가, 지자체에서 지급했는데 어땠나요?

창균 동네 시장에 가서 소비를 많이 했다. 사람들이 고기를 많이 샀다고 하 더라. 고깃값이 올랐다.

훈 어떤 사람들은 가구를 많이 샀다고 하더라. 사람들마다 소비패턴이 참 다르다.

창균 국가 예산에 여유가 있으면 또 주자고 이야기가 나올 것 같은데 그 예 산이 무한정이지 않기 때문에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향민 정부에서 코로나 이후 경기부양책으로 70조 정도를 생각하던데 이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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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기후행동

에 전 국민에게 재난지원금으로 준 금액이 14조였다. 계속 돈이 없다고 하는 데 어떻게 쓸 것인지 정책방향에 대한 문제 같다.

창균 기본소득을 줘서 소비가 증가하면 경기가 살아나서 자연스럽게 고용 이 늘어난다. 그러면 그린 뉴딜을 할 필요 없이 순환되는 구조를 만들면 된다.

향민 우리가 앞으로 무엇인가를 고려할 때는 기후위기를 상수로 꼭 두어야 한다. 기후위기를 중심에 두고 인간의 삶을 재편성하지 않으면 모두가 멸망 하는 길로 가는 것이다.

창균 기본소득 전에 주 4일 근무, 하루 6시간으로 노동시간을 줄여서 일을 나누자고 했을 때 급여가 줄기 때문에 안 된다고 했다. 기본소득을 주면 소 득도 보장되고 일도 나눌 수 있어좋을 것 같다. 주 4일 근무, 하루 5시간 정 도 일을 하면 사람들에게 여유도 생기고, 생활을 돌볼 수 있다. 예전에는 돈 을 조금 주니까 돈 쓸 시간을 주면 안 된다는 게 있었는데, 이제는 일자리가 사라지기 때문에 새로운 방향을 찾아야 한다.

익수 기본소득을 주면 일을 계속 하겠느냐는 조사에 70~80%는 일을 한다 고 했다. 돈을 떠나 자기실현 의지가 강한 것 같다. 기본소득을 주면 일을 안 할 것이라는 걱정은 기우인 것 같다.

창균 많이 주는 것도 아니고 20~50만 원 정도인데 일을 안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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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민 기본소득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논리는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와 일을 안 하는데 돈을 주는 정책은 포퓰리즘(populism)이기 때문에 좋지 않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우리 정서에도 일을 안 하는데 공짜로 돈을 받는 것에 대해 정당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있다. 노동력을 팔아 돈을 받아서 먹 고 사는 구조가 사고에 깊이 박혀 있어서 그런 것 같다. 그 논리를 깨고 새로 운 개념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기업에 돈을 줘서 일자리를 만들라고 하는데, 미래사회 방향이 사물인터넷, 플랫폼 노동, 인지 과학의 발달로 디지털화하면 사람들 일자리가 없어진다. 전문적인 설계자와 기계로 대체하지 못하는 불안정하고 어려운 일을 인간이 해야 한다. 일자리 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가 없어진다는 것을 전제하는 것이 맞다. 노동 에 대한 개념을 재정립해야 한다. 인간은 태어나서 어느 정도 성장을 하면 일 을 한다. 가정 관리, 노인이나 자식 돌보기, 청소, 밥하기 등 생활 전반의 활 동이 다 일이다. 그 일을 누가 와서 하면 돈을 주고 자기가 하면 당연하게 여 기는 거다. 일에 대한 개념을 재정립하면 일자리는 없어지지만 일은 계속 있 는 것이다. 재원 마련은 이미 많은 방안들이 이야기되고 있다. 우리나라 일 년 예산이 600조 정도인데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보면 국방비는 줄여가야 한 다. 그리고 분산되어 있는 연금이나 선별적 복지를 재정비해서 일원화 할 필 요도 있다. 증세가 필요하면 토지세, 재산세, 정보세, 환경세 등을 신설하거 나 OECD 평균정도로 세율을 조정하면 적절한 방안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이건 경제의 문제지만 정치 문제이기도 하다. 창균 엉뚱한 일을 안 하면 충분히 줄 수 있다. 대신 쓰임에 대해 백화점, 유 흥업소에서는 쓰지 말고 소상공인 쪽에만 쓸 수 있게 하는 장치는 있어야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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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기후행동

것 같다.

향민 포퓰리즘을 우리가 나쁘게 이야기 한다. 포퓰리즘의 원뜻이 대중을 위 한이라는 뜻이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원하면서 경제적 민주화에선 보수적이 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 인구의 1%가 약 오십만이다. 그런데 법을 만들고 정 책을 실행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위 오십만을 위한 경제 정책을 만들고 집행 한다. 대통령도 그렇고 국회의원도 당선되도록 표를 주는 사람들 대부분은 1%에 들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표를 찍어주는 사람들을 위해 일해야 옳지 않는가? 그런데 왜 그들은 우리를 위해서 일을 안 할까. 모 순이다. 포퓰리즘을 제대로 해야 한다. 창균 다음 대선 때는 기본소득이 공약으로 나올 것 같고, 통합당이 먼저 치 고 나갈 것 같다는 얘기가 있다. 단체장 선거에서도 기본소득을 주겠다는 얘 기가 많이 나올 것 같다. 향민 기본소득은 몇 가지 충족해야 할 조건이 있다. 자산 유무와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주는 보편성, 노동 유무에 관계없이 주는 무조건성, 가구단위가 아니라 개인에게 주는 개별성, 단기가 아닌 정례화 되고 안정적으로 지급하 는 정기성, 생활 안전망이 될 수 있는 만큼 지급하는 충분성 이런 기준으로 보면 현재 진행하는 것들은 엄격한 의미에서 기본소득은 아니다. 이런 기준 을 충분히 고려해서 미래 지향적인 방향으로 실행이 되어야 한다. 익수 지하철 무임승차를 안 좋게 보는 시선이 있다. 우리 안에 공동체 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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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크게 자리 잡고 있으면 이 제도에 대해 의문이 안 생길 텐데, 기본소득도 정책으로 실현이 되면 상대적으로 경제 기여도가 낮은 사람들이 받는 것에 대해 무임승차라고 누군가는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제도가 꾸준히 지속되면 돈이 있든 없든 세상에게 도움을 받는다는 소속감이 생기면서 공동체적인 정서가 자리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창균 기본소득을 주면 사회 전체적으로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 빈부격차로 오는 자괴감, 적대감이 해소될 것 같다.

익수 기본소득을 주장했던 사람들이 과거 보수경제학자들이다. 그런 측면 에서 보면 좌우를 떠나서 나름대로 근거가 있는 주장인 것 같다. 지현 우리가 행정과 관리의 편리로 저소득층, 차상위계층 등 경제적 기준에 의해 분류를 한다. 이런 것이 낙인이다. 특히 아이들에게 그런 지점은 성장 과정에서 큰 상처를 준다. 기본소득이 정책적으로 실행이 된다면, 이러한 개 념들이 사라지고, 파생된 여러 가지 문제가 해소될 것 같다. 현경 직업의 귀천이 어느 정도 사라질 것 같다. 이모할머니가 편찮으셔서 요 양병원에 갔는데 요양사가 거의 조선족 분들이다. 돈을 적게 받지 않고 경력 이 있는 분은 월 300만원을 받는다고 한다. 그런데 그 일을 우리나라 사람들 이 안 한다. 그들이 하는 일은 죽음을 보살피는 숭고한 일이다. 어렵고 힘든 일자리라 기피하는데, 기본소득을 주면 봉사하는 마음으로 일을 할 것 같다. 뉴스에 나오는 보살핌 중에 생기는 폭력 문제가 사라지고, 직업윤리가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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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기후행동

날 것 같다. 사람들이 생존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일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 라 스스로가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할 것 같다.

익수 이번에 세대주에게 기본소득을 줬는데 개인에게 주는 것이 맞는 것 같다.

향민 기본소득의 기본 취지는 개인에게 주는 것이다.

훈 기본소득이 짧은 시간에 사회적으로 용인이 되고 실제 정책으로 나타나 면서 사람들이 환호하고 좋아하는 분위기다. 기본소득을 바라보는 관점을 두 가지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하나는 경제적인 측면에서 빈부격차 문 제가 너무 심해졌기 때문에 해소하는 차원에서 경제적인 소득을 주는 거다. 그렇게 되면 경제적으로 돈이 없어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줄어들 것이다. 두 번째는 단순히 돈의 문제보다는 모든 사람들이 태어날 때부터 갖는 권리 라는 측면으로 보면 세상을 살아가는 기초적인 보장을 해준다는 천부적인 권리이다. 돈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나 받을 수 있는 근거가 생긴다고 본다.

익수 기후위기 관점에서 보면 기본소득은 돈인데, 돈이 어디서 나오느냐의 문제다. 교환이든, 매매든 자연자원을 인간이 파헤치고 가공해서 나오는 돈 인데 영원히 인류가 사라질 때까지 받을 수 있을까?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 다. 큰 과정 속에서 잠깐인 거고, 기본소득의 시대가 되었을 때는 영원할 것 처럼 생각할 것이 아니라 다른 대안을 준비하는 과정 중의 일부로 보는 것 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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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민 연착륙으로 보는 게 맞다. 자본주의는 자본이 주인이라는 것이다. 사 람이 주인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자본주의는 자본의 증식이 목 적이다. 인간들에게 재화와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하지만 사실 이윤을 남기 는 것이 1차 목적이다. 우리는 재화와 서비스를 얻기 위해 노동시장으로 들 어갈 수밖에 없고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벌어지는 인간과 자연에 유해한 일 도 해야 한다. 그래서 자본주의에서 생산하는 결과물이 유해한 쪽으로 귀착 될 가능성이 높다. 시장의 장점은 살리되 자본축적이 목적이 아니라 사람들이 삶의 질을 높이 고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시스템을 찾아야 한다. 재화와 서비스를 호혜와 선 물의 경제로 맞바꾸고 부족한 부분을 화폐를 통해 시장경제로 메우면 좋을 것 같다. 자본주의와 제국의 종주국인 미국이 지금 망해 가고 있다. 코로나 사태를 통해 드러나고 있지만 빠르게 다른 세상이 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대 안을 만들고 과도기적으로 연착륙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지금의 시 스템이 갑자기 망해도 인류에겐 고통이다. 서서히 기본소득을 주면 사람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하게 될 것 이다. 세상을 바꾸는 창조성은 기존의 틀에서 나오지 않는다. 정부가 기업을 통해 질 낮고 불안정한 일자리를 만들어서 주는 방법보다는 기본소득을 줌 으로써 개인이 알아서 더 좋은 일자리를 창조적으로 만들 수 있게 하는 정책 이 중요하다. 그렇게 되면 기후위기 시대에 오염을 줄이면서도 창조적인 일 자리를 스스로 만들 것이다. 선순환 구조의 핵심 고리는 기본소득인 것 같다. 사람 사이의 마음 변화를 중심으로 해야 하는 마을공동체 운동도 관변조직 처럼 돈을 줘야 움직인다. 기존에 그냥 나눠 먹고 돕던 일들도 이제는 다 중 간에 누군가 돈을 받고 일을 하게 된다. 자본주의의 문제점인 계산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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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기후행동

을 더 크게 하고 모든 것이 상품화되어 거래되는 속성을 강화 시키고 있다. 기본소득을 주면 할머니 할아버지를 왜 요양원에 보내겠는가. 예를 들어 한 명당 50만원을 주면 4인 가족이면 200만원이다. 이정도 기초 생활이 보장 되면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모두가 돈 벌러 안 가고 가족 내에서 돌봄 방법 을 찾을 것이다.

지현 기본소득이 그렇게 자리를 잡으면 자원봉사가 활성화될 것 같다. 장애 인 돌봄, 노인 돌봄을 국가 일자리로 지원을 하고 있는데, 기본소득이 되면 시간이 있고 여유가 생기니 주변을 돌아보고 도울 것 같다. 그런 과정에서 공 동체성,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이 생길 것 같다. 훈 자본주의는 돈을 벌지 못하는 사람을 무시한다. 기본소득을 주면 안정적 으로 돈을 벌기 어려운 장애인, 노인, 경제적인 능력이 안 되는 약자들이 생 활을 누리는 조건이 된다. 배가 고파서 물건을 훔쳤다는 내용이 뉴스에 나왔다. 훔칠 때 본인은 얼마나 힘들겠나. 양심적이지 않은 사람이 되는 것이 괴로울 텐데 기본소득으로 그 런 상황을 방지할 수 있다. 기본소득을 줄 경우 사람들이 기본적인 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자본의 입 장에서는 마땅치 않은 것이다. 자본은 사람들이 어려운 상황이어야 한다. 힘 들고 돈이 없어야 장시간 노동, 위험한 일에도 노동력이 몰리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자본은 그 구조를 놓지 않으려고 한다. 향민 단기적으로 보면 자본시장을 돌리기 위해서라도 기본소득을 줘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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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현재는 우리를 위해서 주는 게 아니다. 자본의 미래와 투자처를 안정적으 로 관리하기 위해서라도 안정적 소비를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수밖에 없다.

훈 지금의 미국을 보면 자본주의 사회가 어떻게 몰락하고 있는지를 볼 수 있 다. 기본소득은 사회의 급격한 몰락과 그로 인한 혼란을 방지하고 연착륙시 켜주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향민 실시하다가도 자본과 정권이 충돌하면 멈출 것이라고 본다. 그 지점을 어떻게 넘어설 수 있을까도 고민해야 한다. 국민들의 관심과 연대의 힘이 필 요하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개인주의화 되는 것도 있지만 아직 공동체성이 남아 있는 것이 급변하는 시대나 위급상황에선 좋은점으로 작동하는 것 같 다. 인내천이나 연기적인 동양적 삶의 방식이 DNA 속에 살아 있는 것이 지 금 시기에는 강점이다. 기본소득이 실시되면 사람들이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하지 않을까? 돈을 벌기 위해 억지로 하는 노동이 아니라 진짜 즐기는 일이 되는 것이다. 사람이 나쁜 게 아니라 자본주의가 사람을 잡아먹는다고 했다. 유럽 좌파들은 자본주의를 하되 자본이 사람을 잡아먹지 않도록 시스템을 만드는 것을 국가의 역할이라고 했다. 우리는 미국식 자본주의다. 철저히 경 쟁과 자본이 사람을 잡아먹게 한 것이다. 바꿔야 한다. 현경 그런데 스웨덴 같은 유럽 국가는 생존을 보장하는데 사람들이 왜 우울 하고 자살률이 높은가. 향민 만 달러 정도의 국민소득이 되면 경제발전이 사람의 행복도와 비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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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기후행동

지 않는다고 한다. 이후에는 사람간의 관계, 사회적 조건 등이 그 사람의 삶 의 질을 좌우하게 된다. 서구는 개인이 중심이 돼서 만들어진 사회다. 사회 복 지 시스템만으론 이런 것들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 같다. 사람은 스스로 일 을 하고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될 때 삶이 풍요로워진다고 한다. 우리나 라처럼 동양적 사유 방식에선 서로 간섭하고 이웃사촌과 품앗이 정신을 회 복하는 것이 소외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스위스 국민 중 50%가 혼자 산다고 한다. 자살률이 높은 원인이 개인화, 철학과 문화적 차이로 인한 외로움, 고독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우울해지기 때문인 것 같다.

창균 복지가 잘 되어 있는 나라도 자살률이 높다. 우울증 때문이다. 우리처 럼 경제적 어려움이 아니다. 땅이 넓으니 걸어서 누군가를 만날 수가 없다. 차를 타야 이웃을 만나고, 장을 볼 수 있고, 마켓도 일찍 문을 닫는다. 우리처 럼 혼술 문화가 있는 것도 아니고 교류가 어려운 것 같다. 훈 소외라는 개념이 유럽에서 만든 개념이다. 한국에는 그런 말이 없었다. 관계성이 약한 문화에서 도출된 부분이 있다. 우리나라는 관계성이 너무 강 해서 오히려 줄이려고 한다. 창균 외국은 개인화되어 있지만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는데, 우리는 혈연관계를 중요하게 여기지만 실제 관계는 가족은 잠깐 보고 외부와 연결 이 많이 되어 있다. 모임이 있고, 같이 놀러 다니고, 가족보다 회사 사람들을 더 많이 본다. 관심사가 같은 사람을 찾게 되는 것 같다. 관계 맺는 폭이 넓 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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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민 우리사회가 다층적인 문제가 있고 예측하기도 어렵다. 우리뿐만이 아 니라 전 세계가 문명사적으로 문제를 갖고 있다. 현재 상태에서 전환을 위해 가장 약한 고리가 무엇일까? 그것을 풀어내면 다른 문제도 풀릴 것 같다. 노 인을 돕고, 청년을 돕고, 일자리를 만들고, 기후위기를 넘어서야 하고 다 중 요한 문제다. 이런 문제를 개별적으로 접근해서 해결하기는 어렵다. 중심이 되는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부차적인 문제들이 해결되는 방법을 찾아야 한 다. 그 고리가 기본소득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사람들에게 쉼과 여유를 줄 수 있는 장치 같다. 훈 다른 입장일 수 있는데, 기본소득을 굉장히 필요하고 실험들이 확대되면 좋겠는데, 기본소득이라는 것이 인간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 는데 생태문제, 기후문제에는 크게 역할을 하는 것 같지 않다. 플라스틱을 많 이 사용해서 심해에도 플라스틱이 쌓인다고 한다. 직접적인 해결책이 아니 다. 결국은 기본소득의 문제가 인간사회 문제에 해결이 되지만 소비를 전체 적으로 줄여야 한다는 취지에 맞추기는 어렵다. 기본소득이 자본주의의 모 든 부분을 해결하기는 어렵고 기초적인 부분이다. 다른 부분을 함께 해결하 는 내용이 같이 모색이 되어야 한다. 창균 환경문제는 거기에 맞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 최종적으로는 안 쓰는 방 향으로 가야 한다. 프랑스나 독일은 플라스틱을 10년 뒤에 안 쓴다고 했다. 요즘 기업들도 라벨을 안 붙이는 방법을 찾는다. 기본소득을 줌으로써 사람 들에게 환경의 심각성을 알리고 플라스틱 하나가 어떻게 해로운지 인식을 심어줄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싼 맛에 안 좋은 것을 많이 한다. 그러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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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기후행동

의 질이 올라가면 그런 것을 거부할 것 같고, 더 좋은 것을 찾으려고 할 것 같 다. 그런 인식과 함께 정책도 움직여야 한다.

향민 지금 사회는 불안사회다. 불안이 해소되면 사람은 더 나은 선택을 하 게 된다. 기후위기가 심각한데 불안을 소비로 해소하거나 외부에서 조건을 찾다 보면 악순환이 되풀이 될 것이다. 불안을 줄일 수 있는 안전망이 필요하 다. 안전감이 들면 사람들은 좀 더 폭넓게 생각하고 관계회복에도 힘쓸 것이 다. 마음이 안정되면 단순소박한 삶이 가능하지 않을까?

창균 바빠서 인스턴트 일회용 쓴다고 하는데 시간이 많아지면 장바구니 들 고, 텀블러 들고 갈 것이다. 사회도 그렇게 되도록 함께 유도를 해야 한다. 향민 기본재난소득으로 소고기 사 먹는다고 과소비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 는데 지금은 단기적으로 3개월 안에 쓰라고 하니까 소비를 하지 안정적으로 주면 필요할 때 쓸 것 같다. 현대인들이 직장 가서 스트레스 받으니까 술 먹 고, 아파서 병원가고, 마음이 힘들기 때문에 관계 맺기가 어렵고 가정이 파탄 난다. 돈을 주면 여유가 생기니 스스로들이 알아서 잘할 것 같다. 훈 다른 얘기긴 한데, 뉴스에 일론 머스크가 우주선에 민간인을 태워서 우주 정거장에 관광을 갔다 왔다고 그런 시대를 열겠다고 한다. 나는 그게 인류의 미래를 생각해보면 미친 짓이라고 본다. 제발 안했으면 좋겠다. 개인의 입장 에서 보면 20년간 노력한 성취겠지만 인류 전체의 미래를 봤을 때 바람직한 가. 사회의 일부에서는 그런 것을 찬양하고 그쪽 방향으로 가고자 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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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이 있다. 기본소득의 문제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다. 사고의 문제, 세계 관의 문제인데, 그런 부분들을 일론 머스크를 보면서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고민이 되더라. 기본소득이 존재에 대한 실상을 알 수 있도록 사람들의 가치 지향과 의식도 바뀔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익수 일론 머스크가 1%들의 상징일 수 있다. 부러워하고 지향하면서 개발하 고, 소비하는 삶이 심화될 것 같기도 하다.

향민 소비의 욕망을 재구조하는 것이 자본이다. 유발 하라리도 1%의 목표 는 영생이라고 했다. 그래서 생명공학, 바이오산업, 인공지능 등이 미래 산 업의 성장 동력이라고 했다. 아까 얘기한 50만이 적은 수가 아니다. 기본소 득은 99%의 얘기를 하자는 것이다. 기본소득을 줘서 99%가 인문학적 자각, 존재적 실상에 맞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하자. 이런 자본의 시스템에서 사람 들이 많이 휘둘린다. 자본 입장에선 당연히 반대할 것이다. 지금도 다수결 투 표로 우리가 대표를 선출하지만 그 행위 이면을 보면 1%가 우리 삶을 좌지 우지한다. 자본에 종속되지 않고 사람과 생명이 존중받는 사회는 어떻게 가 능할까. 자본시장에서 돈을 벌어야 생계가 유지되지 않도록 조건을 만드는 것이 빠른 방법이 아닐까? 지금은 문명사적으로 새로운 사유방식과 시스템 이 필요한 때다.

훈 기본소득을 천부적인 권리라고 얘기했지만, 자연 입장에서는 기본소득 도 배치되는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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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기후행동

향민 기본소득을 천부인권이라 했는데, 근거가 있는 게 공기, 땅, 하늘, 물 은 누가 소유할 수 없다. 공동의 가치다. 그러나 우리는 소유한다. 소수가 토 지와 물을 오염시켜서 물을 사 먹는다. 특정한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는 사람 들이 천부적으로 주어진 공유물은 공유하는 것이 맞고 그에 따른 이익 또한 나누는 것이 당연하다. 물론 자연 입장에선 인간 자체가 오염원일수도 있다. 하지만 인간도 자연의 일부임을 자각하면 회복이 가능한 범위에서 함께 살 수밖에 없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이야기는 인간의 존재를 전제하지 않으면 할 필요가 없는 이야기다.

훈 평등하게 나누자는 생각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지현 종종 유명인이 갖고 있던 건물을 팔아 시세차익으로 몇 십억을 벌었다 는 뉴스가 나온다. 그런 것을 정당하게 돈을 벌었다고 할 수 없다. 있는 사람 들끼리 정보를 통해 그렇게 되는 틀을 만들어 놓고, 그들만의 리그에서 부를 축적한다. 공평하지 않다. 누구는 돈방석에 앉고, 누구는 목숨을 걸고 일을 해 도 하루하루 살기 힘들다. 누군가들의 것을 빼앗아서 생기는 부다. 우리 사회 는 엄청나게 기울어져 있다. 양극화를 극복할 수 있도록 재분배가 필요하다. 향민 세상이 좋은 방향으로 변하리라고 믿고 행동했던 사람들도 갈수록 이 게 될 일인가 하며 회의감이 든다고 한다. 그럴때 바닷물이 썩지 않는 소금의 농도 3%를 이야기하게 된다. 현재 우리사회의 1%가 세상을 좌지우지한다고 했는데, 반대로 세상의 등불이 될 3%를 만들어내기는 가능하지 않을까. 자 세히 보면 열매가 꽃을 밀고 올라와 맺히듯이 코로나로 인한 새로운 변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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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우리 일상을 흔들고 있다. 기존의 가치와 방식으로는 지금의 문제를 극 복하기 어렵다. 궁극적으로는 개개인의 삶이 충만해서 물질을 덜 쓰고 소비 를 줄여야 하는 것이 정답이다. 이런 자발성이 발현될 수 있도록 조건을 만들 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기본소득은 어쩌면 과도기에 안정적으로 삶을 전환 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일 수 있다.

대화 및 정리_소식지 편집팀(나익수, 오창균, 원현경, 이향민, 제지현, 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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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의 농사일기

잡초는 무조건 뽑아야 할까? 풀 뽑고 돌아서면 또 풀이 올라온다는 말이 실감 나는 요즘이다. 농사에서 풀은 전쟁에 빗댈 정도로 이겨야 하는 상대이지만 승자는 항상 풀이다. 며 칠 사이에 쑥쑥 올라오는 풀들을 보면, 그 질긴 생명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가 없다.

풀은 다른 생명체를 먹이로 하지 않으면서도 먹이사슬의 가장 아래에서 지 상과 지하의 생명체에게 생명 유지에 필요한 양분과 환경을 만든다. 그리고 자신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흙을 보호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솟아올라 흙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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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불처럼 번져서 흙을 덮는 이유는 가뭄을 막고 토양생태계를 보호하려는 본능이다. 움직이지 못하는 풀은 물과 햇볕을 이용하는 생존전략으로 진화 했고, 광합성으로 생존에 필요한 양분을 만들어낸다. 광합성으로 만든 양분 은 먹이사슬을 통해서 모든 생명체에게 나눠지기도 하며, 미생물과 공생관 계에서도 사용된다.

흙의 맨살을 보이지 마라 장마철의 고온다습한 날씨와 잦은 비는 농사에 도움보다는 병충해와 생육 장애의 원인이 된다. 표토층에 얕게 뿌리를 내리고 생육을 하는 작물에게 겉 흙은 식량창고와 같다. 그러나 아무리 많은 양분이 있더라도 비와 바람에 의 한 침식을 막지 못하면 영양장애를 겪을 수 있다. 빗물에 의해 양분이 지하수 로 빠져나가는 용탈 외에도 겉흙이 사라지는 침식이 발생한다.

유기물 멀칭은 겉흙이 사라지는 침식을 막아주며 가뭄을 예방하는 수분 유 지와 미생물의 증식과 양분이 되어 흙으로 순환된다. 겉흙의 침식은 비가 내 리지 않더라도 바람에 의해서 평소에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 즉, 유기물 멀칭 은 빗물과 바람으로부터 흙의 침식을 막을 수 있는 방패와 같은 역할을 한다.

햇볕에 노출된 겉흙은 작물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표토층부터 점차 가뭄이 시작된다. 수분이 없는 겉흙은 아무리 많은 양분이 있더라도 작물이 흡수하 지 못한다. 햇볕에 노출된 겉흙은 수분이 빠르게 증발하면서 딱딱하게 굳어 지고, 물을 줘도 뿌리가 있는 흙 속으로 흡수되지 못하고 고랑으로 흘러내린 다. 공기 순환도 안되기 때문에 뿌리 호흡이 불량하면 생육이 부실하고 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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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의 농사일기

해 저항성이 약해진다.

배수가 불량한 흙은 공기와 물을 순환시키고 저장할 수 있는 공극이 적기 때 문에 뿌리 활착에 불리하고, 장마철에는 흙 속으로 전염되는 역병의 발병 가 능성이 높다. 농사를 짓는 흙의 성질을 파악하여 물 빠짐이 좋지 않으면 배수 로를 정비하고 이랑을 높게 만든다. 흙을 갈아주는 경운농법이 발달한 것은 흙의 배수력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잡초는 없다 지구생태계를 유지하는데 가장 중요한 흙을 보호하는 것은 끝없이 솟아나는 풀이 있기 때문이다. 농사에서 풀은 무조건 없애야 하는 시선은 매우 안타깝 다. 농사의 시작과 끝은 자연의 변화를 존중하며 따라가야 하는 숙명이다. 무 수한 자연의 변화 속에서 농부가 갖춰야 할 농철학은 지속가능한 농사를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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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서 흙의 소중함을 알고 지키기 위한 노력이다. 흙이 살아야 농사가 잘된다 는 것을 이해한다면 풀에 대한 생각을 우호적으로 바꿔야 한다. 작물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두둑은 풀과 경쟁하지 않도록 처음부터 뿌리째 뽑는 것이 작물 성장에 유리하다. 낙엽이나 풀을 덮어주는 유기물멀칭은 풀 자람을 막아서 작물이 먼저 성장하도록 돕는다. 두둑 아래 고랑의 풀은 뿌리 째 뽑아낼 것이 아니라 작물의 광합성에 방해가 안 되는 크기로 적절히 키 우면서 줄기 아래의 밑동을 잘라서 그 자리에 덮어준다. 뿌리를 남겨두는 풀 관리는 흙 속의 미생물증식에 도움이 되며, 침식 예방과 양분순환으로 흙을 건강하게 한다. 풀을 키우지 않더라도 흙 위에 낙엽과 같은 유기물을 덮어주 는 것도 방법이다. 글_ 오창균 흙에서 사람 냄새를 느낄 때 가장 행복한 도시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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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소박한 삶

글•그림_ 이영희 불교귀농학교 18기 돈이 아닌 손으로 살고 싶은 손살림을 일상의 실천으로 만들려 끙끙대는 그림 그리는 사람. nearzoo.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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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1

부처님 오신 날 “안녕하십니까?”라는 상투적인 인사가 전혀 상투적이지 않은, 정말 서로 안 녕하시기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바라는 마음으로 인사 나누는 시절입니다.

코로나19는 부처님 귀빠진 날도 피해 가지 못했습니다. 아마 불교가 한반도 에 전래된 이후로 처음 벌어지는 사태가 아닐까 싶습니다. 결국, 부처님 오신 날이 한 달 연기되었습니다. 하지만, 부처님이 누구신가 요? 끝을 알 수 없는 무량한 복덕으로 벌써 2,600년이 넘도록 생일상을 받 아 오신 분이십니다.

마침 2020년 경자년은 윤년(閏年)이고, 윤사월이 들어있습니다. 한 달을 미 뤘는데도 불구하고, 5월 30일은 음력 윤사월 초파일(8일) 부처님 오신 날! 코 로나19의 의문의 1패! 역시 부처님은 ‘천상천하유아독존’임을 온 세상에 선 포하실만함을 느꼈습니다. 그래도 사찰의 모든 일정은 뒤엉켜버렸습니다. 코로나19로 정부와 조계종단 에서 권고한 생활방역지침에 따라 도량 입구부터 법당 공간 등 사람들의 드 나듦이 많은 곳에 체열측정기, 손세정제와 방명록 준비부터 윤년이 되면 사 찰에서는 ‘생전예수재(生前預修齋)’ - 죽은 다음에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것 이 아니라, 살아생전에 자신이 생각과 말과 몸(身口意)으로 지은 모든 악업 을 참회하고, 성찰하고, 다시 새롭게 ‘붓다로 살자’고 발원을 하는 – 일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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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 49일 동안 기도함)을 함께 조정해야 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그뿐만 아니 라, 부처님 오신 날 이후에 계획했던 ‘성지순례’ 일정도 한 달 뒤로 미뤄야만 했죠. 종무소 일꾼들과 운영위원님들과 함께 다시 크고 작은 일정들을 재조 정하느라 모두 고생했습니다.

4월 30일, 원래대로면 부처님 오신 날입니다. 설마 했는데 역시나 부처님 오 신 날이 한 달 미뤄진 사실을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알지 못했습니다. 다행 히 예측하고 준비한 맛있는 절편(코로나19 때문에 공양을 드리지 못함)으로 점심공양을 대신하고, 한 달 뒤에 꼭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사시불공을 정성껏 모시고 함께 한 신도님들을 배웅했습니다. 이렇게 첫 번째 부처님 오 신 날을 보냈습니다. 코로나19의 공포와 경기침체 때문에 연등접수 상황은 최악이었습니다. 출 가한 이후 연등접수 권유 전화를 돌린 적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가족과 친척들부터 부모님도 소박하지만, 인맥을 동원하여 힘을 보탰습니다. 그리 고 인드라망 회원님들 역시 뜻을 모아주셨습니다. 이 기회를 통해 교육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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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1

을 통해서 연등접수를 해주신 인드라망 회원님들께 진심 어린 고마움을 전 합니다.

연기된 5월 30일(토) 부처님 오신 날은 무난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예년에 비 해 절반 정도의 신도님들이 봉축행사에 함께 해주셨고, 실상사에서도 공양 미를 보시해주셔서 당일 점심공양을 맛있고, 건강한 비빔밥으로 잘 차려드 렸습니다. 날씨도 적당히 흐려서 선덕사 마당에서 공양하시는데 전혀 덥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연등접수도 마음을 모아주신 덕분에 걱정했던 것보다는 더 양호한 수준으로 여법하게 법당에 밝힐 수 있었습니다. 자원봉사자들도 적극적으로 손을 보태주어 마지막 저녁예불과 점등의식도 잘 회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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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고맙고 고마운 날이었습니다. 어수선했지만 열심히 준비한 부처님 오신 날을 마무리하고 혼자 남은 저녁 부처님께서 지금 세상에 오신다면 제 일 첫 번째로 무슨 말씀을 하실지 생각해봤습니다. 제일 첫 번째로 어디에 가실까? 몸에서 중심은 머리도 아니고, 심장도 아니고, 아픈 곳이 몸의 중심 이라는 도법스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지금 세상에서 제일 아픈 곳은 어 디인가? 그곳이 세상의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지구가 아픈 이유는 무엇인 가? 지금이야말로 인드라망이 솜씨를 제대로 발휘해야 할 때구나 생각했습 니다. 삶의 결을 바닥부터 바꿔내야 합니다. 물러날 곳도 더 머뭇거릴 시간 도 없음을 느낍니다.

‘한 몸 한 생명’ 이것이 2020년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전하는 부처님의 메시 지이며, 그곳이 어디든지 세상의 제일 아픈 곳, 그 중심에 부처님이 서 계시 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는 요즘입니다.

글_ 용묵스님 사람이 깨어있으면 지구는 안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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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2

평화를 심는 사람들 뉘엿뉘엿 해가 지는 초여름 저녁인 지금, 아름다운 논둑길을 걸어 논물을 보 고 왔습니다. 마치 그림 속을 걸어가는 듯 아련한 느낌을 받으며 논을 둘러 봅니다. 실상사농장은 농약, 제초제, 화학비료를 쓰지 않고 벼를 키웁니다. 제초제와 사람 대신 우렁이들이 자라나는 잡초를 맛있게 먹어줍니다. 네, 저희는 우렁 이농법으로 벼를 키웁니다. 그래서 물 높이를 잘 조절해 주는 것이 중요하죠. 우렁이들은 등이 물 밖으로 드러나는 것을 싫어하거든요. 그래서 물 높이가 적당한지 살펴보기 위해 매일 논을 둘러봅니다.

논둑을 걷다보면 많은 친구들을 만납니다. 논에는 황새, 오리들이 놀러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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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약을 하지 않아 맑은 논물에는 새우, 작은 물고기, 올챙이, 때론 뱀이 헤엄 쳐 다닙니다. 무엇보다 반가운 친구는 바로 공동체 식구들이 직접 심은 어린 모입니다. 연둣빛이던 모들이 어느새 짙은 초록이 되어 가네요. 실상사농장은 마을의 모든 논이 모내기를 다 하고 ‘이렇게 늦게 심어도 되나’ 싶을 때 모내기를 합니다. 왜 이렇게 늦게 심냐구요? 남들에 비해서는 늦지 만 벼의 생장을 생각하면 적절한 시기에 모내기를 하는 것이라고 해요. 추석 즈음에 쌀을 팔면 비싸게 받을 수 있어서 그 시기에 맞춰 수확하기 위해 마 을 분들은 조금 일찍 심는대요. 하지만 저희는 이익보다는 벼의 성장과 자연 의 리듬을 고려해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저희는 마을의 거의 모든 논이 모내기를 마친 후 모내기를 했습니다. 6월 3일 수요일 아침 7시,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식구들 80여명이 실상사 앞에 둥그렇게 둘러섰습니다. 풍물을 한바탕 신명나게 치고, 흥겨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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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2

판소리로 한 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한 후 두 조로 나뉘어 손모내기를 시작했 습니다. 한 해 농사가 우리의 손에 달려있다고 생각하니 약간 비장한 마음까 지 들었습니다. 모내기 전날은 논물을 적당히 맞추기 위해 논을 3-4번이나 둘러보았어요. 물 이 너무 많으면 모가 물에 잠기고 물이 너무 적어 땅이 드러나면 모가 잘 심 어지지 않죠. 약간 적은 듯, 그러나 땅이 드러나지는 않게 물 높이를 조절해 야하는데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혹시나 물높이가 적절치 않아 모내기 에 지장이 있을까봐 긴장되어서 보고 또 보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논 둑도 정비하고 논을 평평하게 만들기 위한 써레질도 하고, 그러다보니 막상 손모내기 날엔 아프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중요한 날에 빠질 순 없죠! 쉰다면 무엇보다 저 자신이 무척 아쉬울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에는 ‘시간이 언제 가나’하며 손목시계 를 자주 보았습니다. 그러다 문득 20대 중반 무렵의 직장생활이 떠올랐어요. 퇴근시간만 기다리던 나날들. 그땐 내 소중한 인생을 ‘빨리 가버렸으면 좋겠 다’는 생각으로 보내버려야 한다는 것이 싫었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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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지 않다고도 생각했었죠.

저는 통증의 나라에 여행을 왔다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사람들은 다양한 것 을 경험하고 싶고 다양한 감각을 느끼고 싶어 여기저기 찾아다니잖아요. 아 픔은 비록 즐거운 느낌은 아니지만 평소에 흔히 느끼는 감각은 아니잖아요. 사람들은 특별한 것을 경험하기 위해 일부러 힘 들이고 돈 들여 다니는데 나 는 제자리에서 여행을 한다고 생각하니 충만한 마음으로 일을 잘 마칠 수 있 었습니다.

공동체 식구들이 직접 심은 모라 그런지 우리 논의 모를 볼 때는 다른 논의 모를 볼 때와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새벽에 논둑을 걸으면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아침놀과 한 생을 시작하는 모가 어우러진 풍경이 넘치는 생명력을 느끼게 합니다. 저녁이면 죽음(저녁 노을)과 탄생(어린 모)이 공존함을 느끼 며 묘한 감상에 젖게 됩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모를 볼 때면 눈물이 날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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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2

은 감동을 느끼기도 해요. 낮이면 논물에 산, 하늘, 구름이 비치고 밤에는 논 안에 달과 별이 뜨지요. 그 모든 것이 벼를 기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모든 것이 모든 것을 기른다.’ 지난 가을 벼를 베던 날이 떠오르네요. 비어가는 논을 바라보며 눈물이 찔끔 났습니다. 벼들이 마치 평화의 전사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이제 곧 곳곳 으로 흩어져 누군가의 피가 되고 살이 될 쌀들. 마음속에서 저절로 기도가 울 려 퍼졌어요. ‘평화로 길렀으니 가서 평화가 되어라.’

실상사농장 3년차에 접어들면서 저는 제가 농사를 짓는 것이 아니라 농사 가 저를 짓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농작물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농작 물이 저를 키운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작물들은 뜨거운 햇살도 기쁘게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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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비가 오면 빗물을 달게 마셔요. 즐거워하는 그 느낌이 전해집니다. 태풍 이 불면 그 속에서 단단해 지고 무엇이 와도 자신을 성장시키는 양분으로 만 듭니다. 그리고 작물은 무엇을 주장하지도 않고 누구와 다투지도 않아요. 게 다가 삶의 끝에서는 준다는 마음도 없이 자신의 전부를 다른 존재를 살리는 데 내어줍니다. 최근에서야 이것을 깨닫고 작물을 보며 깊은 감동을 느끼고 있습니다. 올해도 작물에게서, 농사일 안에서 많이 배우고 평화로 길러지는 한 해 되겠습니다.

글_ 현미선 3년차 실상사농장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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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추천도서

연애 소설 읽는 노인 2019년을 닫는 월에 시작된 코로나 19는 현재 진행형이다. 코로나19의 기운은 우리 일상의 대부분을 차지 했고, 삶의 낮은 부분부터 찬찬히 돌 아보며 대전환을 이뤄야 한다는 것 을 몸소 깨닫게 해주었다. 그런 흐름 속에서 뒤늦게 듣게 된 한 사람의 부 고는, 그의 삶의 면면과 움직임을 지 켜봐 온 독자에게 무엇보다 큰 상실 감을 건넸다.

연애 소설 읽는 노인 루이스 세풀베다 씀 | 열린책들 | 2009 | 팔 천팔백 원

1949년 칠레에서 태어난 “루이스 세풀베다”는 2020년 4월 16일 거주 중이던 스페인에서 코로나19로 사 망했다. 피노체트 군부 독재 시절 반 정부 활동을 하며 투옥, 가택 연금, 사형 선고를 받고 망명길에 오른 그 는, 세계 곳곳의 어려운 현장을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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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함께했다. 특히, 그린피스 활동을 시작하면서 보여준 환경운동가로서의 이력은 많은 울림을 주었다. 이런 경험들은, 그의 작품 속에서 주요한 소재로 등장하곤 하는데, 인간의 탐 욕으로 훼손되어가는 자연을 노래한 작품과 지금의 상황-그의 죽음-은 자연 히 연결돼 안타까움을 가중시킨다.

“노인은 끊임없이 수면을 때려 대는 묵중하고 둔탁한 소리의 주인공이 바로 그 거대한 금강앵무새메기일 거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그놈은 나무에서 떨어지는 흰개미, 땅벌, 풍뎅이, 메뚜기, 귀뚜라미, 거미는 물론이고 몸이 가느다란 날뱀 등을 정신없이 잡아먹고 있는지도 몰랐다. 밀림의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이 소리야말로 진정 살아 있는 자연의 소리라고 할 수 있을 거야. 노인은 <낮에는 인간과 밀림이 별개로 존재하지만, 밤에는 인간이 곧 밀림이다 >는 수아르 족 인디오의 말을 떠올리며 어둠을 응시하고 있었다.”

<연애 소설 읽는 노인>은 그의 대표작이자, 유네스코 탐험을 함께하며 원주 민들과 지낸 시절에 배운 삶의 지혜가 담긴 이야기이자, 환경 운동을 하다 살 해당한 치코 멘데스를 기리는 소설이다. 아마존에 살며 연애 소설을 즐겨 읽는 노인이 백인, 금을 찾는 노다지꾼들이 불러온 비극을 마무리 짓기 위해 떠나는 여정은, 아마존에 침투하기 시작한 서구 세력-인간이 자행한 행위로 스러져간 원주민과 자연의 넋을 기리기 위 한 속죄의 걸음이라고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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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추천도서

“노인은 짐승에게 다가갔다. 그는 두 발의 총탄이 짐승의 가슴을 열어 놓은 것 을 보며 치를 떨었다. 생각보다 훨씬 큰 몸집을 지닌 짐승의 자태는 굶어서 야 위긴 했지만 너무나 아름다워 도저히 인간의 상상으로는 만들어질 수 없는 존 재처럼 보였다. 죽은 짐승의 털을 어루만지던 노인은 자신이 입은 상처의 고통 을 잊은 채 명예롭지 못한 그 싸움에서 어느 쪽도 승리자가 될 수 없다고 생각 하면서 부끄러움의 눈물을 흘렸다.”

많은 운동, 활동을 전개하던 이들의 종착역에 ‘사랑’이라는 정거장이 당도해 있는 모습을 종종 마주하게 된다. 유명한 페미니스트 이론가인 벨 훅스도 < 올 어바웃 러브>를 통해 ‘사랑’이야말로 가장 혁명적인 사상이자 운동임을 이야기한다.

아마존에 사는 노인이 읽는 소설이 왜 연애 소설이어야 했는가에 대한 궁금 함 또한, “두 사람이 만나서 서로 사랑하고, 나중에는 그들의 행복을 가로막 는 숱한 어려움을 헤쳐 나간다는 이야기”, “세상의 아름다운 언어로 사랑을 얘기하는 연애 소설”이라는 문장을 통해 일견 해소된 바가 있다. 결국, 지상의 삶에서 잊지 말아야 할 하나가 있다면 그것은 타자와의 소통을 통해 형성되는 ‘사랑’이 아닐까 싶다. 마지막으로 <연애 소설 읽는 노인>의 맺는 문단을 공유하며, 오늘 밤 사랑하 는 누군가를 기리는 희망초 하나를 밝혀보길 권한다.

“안토니오 호세 볼리바르 프로아뇨는 틀니를 꺼내 손수건으로 감쌌다. 그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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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을 시작하게 만든 백인에게, 읍장에게, 금을 찾는 노다지꾼들에게, 아니 아 마존의 처녀성을 유린하는 모든 이들에게 저주를 퍼부으며 낫칼로 쳐낸 긴 나 뭇가지에 몸을 의지한 채 엘 이딜리오를 향해, 이따금 인간들의 야만성을 잊게 해주는, 세상의 아름다운 언어로 사랑을 얘기하는, 연애 소설이 있는 그의 오두 막을 향해 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글_ 최현지 평화가 깃든 세상을 꿈꾸며, 좋은 벗들과 함께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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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적다 시를 만나다

어떤 것을 알려면 존 모피트

어떤 것을 볼 때

땅 위를 기어가는 검은 줄기와

정말로 그것을 알고자 한다면

꽁지깃 같은 양치식물의 잎이

오랫동안 바라봐야 한다.

되어야 하고,

초록을 바라보면서

그 잎들 사이의 작은 고요 속으로

‘숲의 봄을 보았다’고 말하는

들어가야 한다.

것으로는

시간을 충분히 갖고

충분하지 않다.

그 잎들에서 흘러나오는

자신이 보고 있는 그것이

평화와 만날 수 있어야 한다.

되지 않으면 안 된다.

視詩한 한마디! 이 시를 번역한 류시화 시인은 “자세히 보는 것은 신이 연출한 무대를 맨 앞자리 에서 관람하는 것과 같다. 그렇다. 어떤 것을 볼 때 정말로 그것을 알고자 한다면, 오랫동안 바라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온통 눈길 머무는 곳에 꽃들이 가득합니 다. 그 꽃을 바라보는 눈길이 그윽하고 풍요롭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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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캘리그라피!

시 고르고 씀_ 캘리그라피_두메 생명, 평화, 녹색을 먹빛에 담아 쓰는 캘리그라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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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인드라망,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실상사 6월 6일 오전 10시, 실상사 설법전에 서 산내암자인 백장암, 약수암, 서진암 스님들, 신도님들, 공동체 식구들이 함 께한 가운데 하안거 결제법회를 했습 니다. 이번 안거 주제는 ‘젊음도 빛나 고 늙음도 빛나라’ 입니다. 이 주제를 화두로 하여, 여름 3개월 동안 더 의욕 을 내서 정진하고자 다짐하는 의미 있 는 시간이었습니다.

실상사 농장 6월 3일에는 공동체 식구 80여 명이 모여 손 모 내기를 했습니다. 풍물놀이에 풍성한 간식까지 더해져 노동이 그대로 축제가 되었습니다. 모내 기 후 농장은 겨울작물 및 햇감자 수확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토종 밀인 앉은뱅이 밀, 그리고 마늘과 양파를 수확했습니다. 일 년 중 낮 이 가장 길다는 하지 무렵엔 감자를 캡니다. 지난 가을부터 올해 초여름까지의 기운과 역사를 담 고 있는 농작물들이 많은 분의 몸과 마음에 평화 를 선물하길, 기도하는 마음으로 부지런히 농사 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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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생명 산내여성농업인센터에서 프로그램 참여자 모집이 나 시작하는 일정들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진행하기 쉽지 않았지만, 계획했던 캘리그라피, 영어 수다, 요 가, 컴퓨터 활용강좌, 가죽공예, 손바느질, 자연의학, 치매 예방 교실, 반찬나눔-게미까지 잘 진행되고 마 무리되었습니다. 센터식구들은 이어지는 프로그램 들도 예상되는 어려움이 있지만 잘 이겨내 보자 힘 을 내봅니다.

실상사작은학교 바야흐로 농번기입니다. 5월 30일(토) 작은학교 언니네 논 6 마지기를 학생들끼리 모내기 하고, 6월 3일(수) 산내 인드라망 식구들과 모내기 하여 총 23마지기 논에 손모내기를 마쳤습니 다. 농번기에 작은학교는 새벽마다 자율 울력으로 농사일을 합 니다. 6월 1일-12일까지 작은학교에 관심 있는 친구들이 학교 를 경험하는 편입 체험 주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6월 22일 부터 세상보기를 떠납니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4박 5일로 축소 하고 작은학교 주변의 지리산을 걷습니다. 잘 다녀오겠습니다.

생명평화대학 6월 동안 목금토공방에서 공방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나무 다루는 기술을 배우며 캠핑 의자 만들기, 산내 이곳저곳을 다니 며 나무를 주워 숟가락을 만들었습니다. 공방 프로젝트와 함께 5월 말 진행했던 학생 자치회의도 6월 첫 주까지 이어졌습니 다. 53연구 과정은 백일 간 진행되었던 실상사 프로젝트를 무탈하 게 끝냈습니다. 농장, 한생명 등 영역에서 진행되는 개인 배움을 진행하며 청년공간 ‘자자창고’리모델링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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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광주도량 선덕사 5/30 (토)에는 봉축법요식이 있었습니다. 코로나19 로 인해 한 달여 미뤄져서 준비한 만큼 잘 치러질지 걱정이 됐지만, 날씨도 맑았고 많은 선우님께서 행 사에 참석해 주셔서 준비한 일정이 무탈하게 진행 되었습니다. 부처님을 생각하는 진정한 마음으로 차 질 없는 법요식 준비를 위해 도움을 주시고 배려를 해주신 선우님들이 계셔서 저녁 점등 회향식까지 잘 마무리하였습니다.

귀정사 귀정사 큰법당과 관음전 사이에 작고 아름다운 소대(燒臺)가 세워졌습니다. 소 대는 돌아가신 분의 극락왕생을 기도하는 천도재를 지낼 때 영가의 위패와 옷 등을 태우는 곳입니다. 그동안 있었던 소대는 주위에 있는 돌을 가지고 엉성하 게 쌓아 올린 형태여서 모양도 볼품이 없었고, 꺼지지 않는 불씨가 법당과 아주 가까이 붙어 있는 산에 옮겨붙을까 재를 지낼 때마다 늘 노심초사였습니다. 이 걱정을 들은 쉼터 식구들이 삼일 동안 애쓴 덕분에 귀정사에 작지만 아주 소중 한 소대가 세워졌습니다.

사무처 6월 19일 (금) 3차 인드라망운영위원회가 실상사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기관기구 활동 공유 및 공동체 일에 대해 열띤 토론을 했습니다. 기후위기, 코로나19로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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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삶의 균열이 생기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 인드라망 은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더욱 탐구하고 모색하는 시 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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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인드라망 ‘인권문화공동체 마을 만들기’ 주제를 가지고 광주지 역의 마을 활동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마을 만들기 사 업 정기 회의를 했습니다. 광주인드라망에서는 ‘어린 이·청소년 인권캠프, 내 삶을 바꾸는 에코학교’를 진 행하려 합니다. 이번 달 회의는 쌍쌍마을에서 진행되 었습니다. 모두가 평등한 인권을 가지는 마을을 만들 기 위해 열정을 쏟는 활동가분들을 만나 다양한 아이 디어와 조언을 얻었습니다.

인드라망생협 코로나19로 진행되지 못했던 양천골목장터를 다시 시작합니다. 서울시 민시장에서 함께 활동하게 된 2명의 청년장터기획자분들과 함께 다시 준비 합니다. 양천골목장터는 6월 30일(화)부터 11월 24일(화)까지 매 월 1회 인드라망생협 매장 앞 골목에서 진행될 계획입니다. ‘도시골목의 시골농부들’이라는 부제로 광장의 시장을 골목으로 가져오 는 양천골목장터에 많은 신청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문의 및 신청 02-576-1882(인드라망생협)

우리옷인드라망 코로나로 개인과외처럼 진행되던 바느질 교실이 모처 럼 북적북적 모여서 여름동안 시원하게 입을 원피스를 만들었어요. 손바느질 교실의 장점 1. 마음이 고요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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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다. 2. 입을 옷을 내 손으로 만드는 과정은 삶에 자신 감을 불어넣어 줍니다. 3. 물건의 소중함을 알게 해줍 니다. 4. 각자 가져온 반찬으로 맛있는 점심을 나눌 수 있습니다. 7월에는 로브가디건을 만들어요. 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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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님들의 손길

“회원님들의 손길, 고맙습니다!” 인드라망 활동을 위해 기꺼이 마음을 내어 활동해 주신 자원활동가 여러분, 고맙습니다. 귀한 시간을 내어 도량을 찾아 주시고, 나눔을 실천하시는 회원들 덕분에 인드라망이 더욱 빛납니다. 고맙습니다.

여름이 빨리 다가왔습니다. 전년에 비해 장마도 한 달이나 빨라지고, 기후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 습니다. 코로나와 이상기후가 이제 그만 다른 삶의 방식을 찾아보라고 모두를 멈추게 하는 것 같 습니다. 올여름 많이 덥고, 여러 가지로 인해 더욱 지치는 나날이 되겠지만, 가까이 있는 사람들 과 시원한 차 한잔하며 위로하고 지혜롭게 여름 더위를 이겨내기 바랍니다. 자원활동 : 서금주님, 이미선님, 이순우님, 최은영님, 홍현경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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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주신 정성 소중히 쓰고 있습니다

2020년 5월 수지 결산서 수 관

이월금 전월이월금 회비 경상 수익

금 액

소 계

8,174,328

8,174,328

인건비

8,647,500

교육사업

-

귀농사업

-

회원사업

-

기타

-

후원금

8,647,500 운영비

10,500

인건비

출 금 액

소 계

3,240,000

후생복지비

781,626

사무실운영비

433,476

자료구입비

7,000

지급수수료

128,910

회의비

127,200

출장비

-

기금사업

-

기타관리비

980,000

사업지원금

-

교육사업비

-

조직사업비

1,497,600

회원사업비

1,168,840

비경상 지원금 수익 외부활동수익

기타

-

10,500

-

특별사업

-

기타

-

차입금

-

대여금반환

-

사업비

-

기타

월 계

8,658,000

홍보사업비

33,000

연대사업비

200,000

특별사업비

700,000

기관기구지원비

-

기금사업

-

차입금반환

-

오납입반환

-

외부대여금

-

4,021,626

1,676,586

3,599,440

월 계

9,297,652

이월금

7,534,676

수입 총계

16,832,328

지출 총계

16,832,328

20년 수입 누계

46,124,900

20년 지출 누계

48,327,639

-

□ CMS로 회비를 납부하는 회원 중 미납분에 대해서는 3개월 전까지 미납 출금을 하고 있습니다. □ 주소가 바뀐 구슬님께서는 누리집에서 정보를 수정하거나, 바뀐 주소와 연락처를 알려주세요!! □ 자동이체 후원 : 사무처에 문의하시면 친절히 안내해드릴게요!! □ 회원가입 문의 : 전자우편 indramang1@hanmail.net 전화 02-576-1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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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 생명평화를 위해 보시해주신 구슬들입니다

회원목록 - 5월 회비 납부해주신 분 강대규,강대중,강덕순,강동민,강손주,강수돌,강수형,강영인,강용준,강유진,강종구,강지영,강지효,강화석,고명석,고병 헌,고은실,곽우석,광주전남지부,구은모,구장현,권기철,권다솜,권선아,권성실,권순상,권순용,권영근,권오현,권희원, 금산사,금정길,김경룡,김경예,김경호,김경희(마포),김귀옥,김남희(파주),김대성/길은실,김도연(안동),김동준,김란영, 김만수,김명숙,김명화,김미경(의령),김미경(주안),김미숙(심심3기),김미향,김보민,김복희,김봉구,김상률,김상채,김선 애,김선엽,김성동,김성수(전주),김성일,김성희/조용대,김소연,김수,김수경,김승석,김시유,김시향/전상규,김여진,김연 순,김영옥(강서),김영옥(분당),김옥희(동작구),김용구,김용식,김용우,김우석(더불어삶),김유미(의왕),김윤미(마포),김 윤희,김은경(수지),김은남,김은숙,김잔디,김장전,김재성,김정순(도봉),김정연,김종숙,김종욱,김좌웅,김주리,김지은( 강서),김지호,김진강,김춘우,김태경,김태환(과천),김하연,김현숙/이성근,김형균,김형숙,김혜경(분당),김호영,김희준, 나명숙,나익수,남태희,노시춘,노을혜,도법스님,류지호,마정숙,문근식,문병국/김계연,미산스님,민경은,박경선,박경호 (부산),박경화,박미경/고영록,박미경/안형주,박민주/최정훈,박상진,박상희(종로),박순옥(이재희),박순천,박영선(대 전),박영호,박영희,박용규,박용배,박용주,박유미,박윤희,박윤희(부산),박은숙,박인선,박일남/이정자,박재군,박정은( 순천),박종학,박진신,박진영/정은경,박진현,박철규,박해준/염경순,박후임,배병국,배영화,백승준,변택주,상정스님,생 명평화대학,서강석,서금주,서민정,서석원,서주희,서현석,선덕사,설동인,설동진,설혜윤,성미선,성연동,성용숙,성종기, 성진스님(윤용순),손정옥,송기봉,송미정,송은주,송지연/민태문,송혜주,시재일(김혜숙),신승순,신유정/김문욱,신재 열(정애란),신한보경,신현종,신현주,실상사,안문재,안미숙,안선주,안성두,안수현,안정연,안정혜,안혜영,양난영,양미 희,양상은,양시영/박은정,양지선,엄대용,여원익,여희동,연성오,오미정,오진탁,오창균,오현주,왕영술/최명자,우경식, 우리옷살림,우정원,원묵스님,원소영/김태환,원종호,원행스님,원현경,원현욱,월정사,위양자,유백식,유선미,유선화,유 이상,유현경/조형원,유홍열,육경영,윤대중,윤덕영/김춘희,윤미경,윤상복,윤유미,윤정인,윤종상/신용한,윤현자,윤효 영,은동원,이강구,이걸재,이경미,이경섭/정성화,이경숙,이경순(종로),이경윤,이경희(수원),이관희,이광희/이금희,이 귀선,이규원/박세진,이기원/이향숙,이기춘,이동언,이동열,이동춘(대전),이동호,이림영옥,이명심,이명진,이모정,이미 선(남해),이미선(영등포),이미연,이미현,이민정,이병성,이병욱,이병철,이상경,이상기(성북),이상동,이상민(파주),이상 정,이석민,이석재,이선화(과천),이성미/이병석,이성우,이소영,이순우,이연창,이영미,이영민,이영숙(거제),이영숙(서 울),이영한,이영희/홍진섭,이용미,이용진/장인영,이은,이은주(충주),이은주(홍성),이은희(거창),이일구,이장림,이재 영,이정남,이정은(구로),이정호,이지영(마포),이천호,이춘남,이태근(흙살림),이학,이한재,이향민,이현애,이현이/윤동 희,이형숙,이혜정(용인),이환욱,이효선,인드라망생협,임경도,임완숙,임재복,작은학교,장경숙(경기도),장기용,장동임, 장상준,장순자,장진수,장철현,장희경,전대식,전보선,전수경,전영호,전원배,정교용,정대문,정덕스님(O),정면,정명희, 정명희(하동),정봉수,정석우,정세홍,정연철,정영태(주안),정은주,정제봉,정진희,정춘심,정혜숙/박차식,정호상,제지 현,조경숙/이호균,조경순,조문희,조미정,조선원,조성택,조순례,조원옥,조인옥,조장래,조재원/구진아,조태임,조행임, 조현삼,주경순,주성철,주염숙,주용수,채수광,천기원,천유라,최경애,최복순,최수정,최연희,최영규/박연옥,최우영,최 은정,최정은,최충기,최태영,최평식,최현숙,최현지,최훈,편정자,하림스님,하성준,하충식,한광용/장희정,한마음선원진 주지원,한생명,한설룡,한숙영,한영미/구현석,한정숙,한해정,함지호,해공스님,허갑열,허극,허남결,허남결,허용석,허 정일,허현정,현미영,현영심,혜자스님,홍민철,홍수찬(지각스님),홍승규,홍영진,홍태경,홍현경,황남채,황말희,황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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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목록 - 5월 회비 납부해주신 분 광주전남지부 회원 강미다,강병우,강선정,강은정,강지수,고난순,고영석,권태성,김경미,김경아,김선아,김선옥,김성부,김송자(광주),김영봉,김 영임(광주),김옥자/설이원,김용성(광주),김유경,김유미(광주),김은숙(광주),김인태,김정아(광주),김정태(19기),김정희,김종 덕,김주헌,김향화,김활현,노병암/박경여,류성임,문동숙,문한식,문혜원,박영숙,박정출/김우용,박주석(삼보공덕),박희선(광 주),방상영,서판규,송인홍,송화숙,신숙,양성미,양은석,양효심,여은영,오경애,오선옥,용묵스님,유경준,유순종,윤우향,이경 순(광주),이동호(광주),이두행,이옥인,이창식,이해모,이혜연,임현수,임희숙,장흥수,전금자,전동선,전성수,전향진,정옥순, 정재영,정종명,정찬희,조배균,조태정,조현정,진미정,최병욱,최선영,최점화,최정준,최혁희,최홍규,하태호,한희정

한생명(남원함양) 회원 각묵스님,강봉주,강지연,강태형,고광균/이정은,곽수진,권도익,권시은,권오준/김은성,김경림/홍종표,김낙희,김대웅/왕남진, 김미숙/염성환,김미영(산내),김미정(산내),김복순(부산),김상수,김성민,김수미,김수정,김순미,김영균/윤선영,김영임,김용 례,김용민,김은경,김은영,김은희(남원),김인중,김정오,김종관,김종근/정가야,김종민,김종옥,김진숙(남원),김진희/임선영,김 태오,김태정/김경현,김태준/김현정,김태훈,김한나,김향진/노용명,김현숙,김현지,노경애,류순영/김경식,류정희/강지우,문 희성,박미경(함양),박미란,박보경,박세정,박승년,박은영/이강진,박이은실,박찬은,박현경,박형대,박환용,배연주,서광석,서동 우,서만억,서상남,서석곤/임부영,선재스님,송동현,승묵스님,신명화/최영래,신부용/하헌영,신윤상,신정근/최승희,신현미,안 류현,안오순,양재경,엄혜원,오정윤,오지영/김성오,용춘란/양운석,유정호/김경희,윤수민/이귀섭,윤용병,윤지홍,윤희중,이경 재/류귀자,이규동,이길동,이덕임,이명희(수지행),이민제/이훤민,이상현,이선진,이세열,이수민,이숙경,이승현(산내),이영경, 이영미(마천),이영준,이은희/송사석,이일형/김영선,이재경(남원),이정원,이종익,이주신/한수경,이준하/석라비,이진순,이창 호,이해경(이향천),이현정,이현주,이현지,이혜경(남원),이혜정(산내),임동석,임송,임희경,장동욱/오선미,장일안,장준모/김미 정,전석규,전소영(산내),전순애,전재성,정경아,정경화/조의제,정계임,정대환,정도경,정상길,정상순/윤정준,정순오,정용우, 정웅기,정충식,조경미/이주승,조경숙(남원),조미영/임현택,조선희,조찬욱,조창숙/윤여정,주상용,주지환,지숙현/손성진,진 상훈/최윤선,진원숙,차상영,채윤경,청원스님,최귀순,최석민/정상은,최세현(남원),최수옥,최연율/조회은,최은주(남원),최종 식,표외숙,하건찬/백혜순,하대덕,하수용,한동훈/오실란,한미경/조종환,한승명,한형민,허은정/김동규,현미선,홍현숙(남원), 황대중/안수희,황미경

2020년 연회비 납부해주신 분 강미숙/우재하,고소자,고자연/이민성,곽만연,김경진,김범용/김진향,김병찬/강양화,김정순(이천),김정현,김한나/유성철, 백원경,변강훈,안미루,양경자,양선배/김단,이경희,이근범/이안순,이남곡,이석주,이용준,이은영,이인석/차영미,이일우,이 재관,이정훈/문근성,이창림/권선미,전순란,정기효,정윤화,정진철,조봉순,진영범,채영임,총무원중앙기록관,최은영,황혜경

인드라망 생명공동체 회비 계좌 안내 농협 100012-55-012462 / 국민 787201-04-027130 (예금주 인드라망생명공동체) ☎ 문의 사무처 02-576-1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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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7 행사•교육 일정

매주 일요일 [한생명] 자전거 수리점

7/15 [한생명] 생활적정기술학교

매주 화요일 [인드라망생협] 화요장터

7/18 [우리옷인드라망] 손바느질 워크

7/2-5 [실상사] 내 인생의 3박4일

숍(로브)

7/2,9,16,23,30 [광주전남인드라망] 광주기후학교

7/19 [실상사] 보현법회

7/3-5 [한생명] 산내여농센터 용수스님과 명상수련

7/19 [한생명] 느티나무매장 환경교육

7/5 [한생명] 느티나무매장 환경교육

7/24-26 [실상사] 길 위의 인생공부

7/5,19,26 [귀정사] 절에서 일주일 살아보기(5박6일)

7/25 [작은학교] 교과발표회

7/10-12 [실상사] 도법스님과 함께하는 꿈깨는 인생학교 7/26 [작은학교] 방학식 7/11 [귀정사] 산야초 템플스테이(1박2일)

7/26 [선덕사] 선지식법회

인드라망교육도량 소모임 일정(서울 양천구 신정동) 강서양천녹색평론모임 : 매월 두 번째 화요일 늦은 7시 명상모임 : 매월 두 번째 토요일 이른 10시~늦은 4시 *각 소모임의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인드라망생명공동체 홈페이지나 전화 02-576-1886로 문의하세요.

인드라망생협 소모임 일정(서울 양천구 신정동) 보리의 그림일기 : 매주 금요일 이른 10시 *각 소모임의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인드라망생명공동체 홈페이지나 전화 02-576-1882로 문의하세요.

한생명 소모임 일정(남원 산내면) 어르신 한글교실 : 매주 월요일 늦은 6시 / 매동마을 회관 목공교실 : 매주 화 / 수,목,금(오전) / 토(오후) 자율공방 / 입석리 목금토공방 매주 목(오후,청소년·청년반) / 금(오후,노인은퇴자반) / 토(오전,청장년반) 반찬나눔 ‘게미’ : 매월 넷째 주 일요일 이른 9시 / 입석리 산내여성농업인센터 1층 *각 소모임의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한생명 홈페이지나 전화 063-636-5388로 문의하세요.

광주전남인드라망 소모임 일정(광주 동구 산수동) 시 모임 나루터 : 매월 첫째 주 토요일 늦은 7시 씨앗 독서 모임 : 매월 마지막 주 일요일 늦은 2시 *각 소모임의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다음카페 ‘광주전남인드라망’이나 전화 062-264-4660로 문의하세요.


인드라망 손바느질 워크숍

땀 한땀

손바느질

● 만나는 날 : 2020년 4월~11월 세 번째 흙날, 이른 10시~늦은 4시까지 ● 만나는 곳 : 인드라망 교육도량(서울시 양천구 목동동로10길 16-23 3층) ● 참가비 : 35만 원(원단 및 기본재료 포함) / 인드라망 구슬과 생협 조합원 : 33만 원 ● 개별수강 : 한 강좌 5만 원 / 계좌번호 : 국민 072701-04-199313 우리옷인드라망 ● 문의 : 02-576-1895 / 010-3930-0084 ※ 세부 일정은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일정

4월

바람 시원 통바지

5월

앞뒤로 입는 조끼

내 옷으로 패턴 그리기

6월

앞뒤로 입는 긴치마

소매 없는 치마

7월

로브 가디건

여름에 시원하게 입기 좋아요

8월

여자를 위한 위 속옷

몸을 조이지 않고 여름내 편하게 입어요

9월

너무 편한 수련바지

간단한 사폭 바지

10월

코바늘로 뜨는 버킷햇

봄까지 멋스럽게

11월

천지갑

자투리 원단을 활용해요

<세 사람이 여는 교실>

<더 깊이 있는 교실>

: 면 달거리대 만들어요!

: 소매 있는 치마 만들어요!

◌ 참가비 : 1만5천 원

만남 : 5월, 11월 (연 2회) 흙날, 해날 이틀 동안 진행

참가비 : 10만 원

가장 편한 내 옷으로 패턴 뜨기, 소매 달기, 허리 주름 잡기

◌ 내 몸에 딱 맞는 달거리대 ◌ 몸과 지구를 살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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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제철꾸러미를 소개합니다

인드라망 제철꾸러미는, 다품종 소량생산을 하는 귀농인들을 위한 새로운 유통방식입니다. 매주 지역 농부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소량씩 직접 집으로 배송해드리는 사업으로 농산물을 서울로 모았다가 다시 지방으로 내려가는 과정을 생략해 신선하고 정직한 먹거리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 인드라망 제철꾸러미는 ⇨ 친환경 사료로 키운 닭이 낳은 유정란과 친환경 농법으로 지은 제철 농산물로 구 성됩니다. ⇨ 전통적인 소량 다품종 농사를 짓는 소농을 지원하여 땅을 지킬 수 있습니다. ⇨ 믿을 수 있는 먹거리와 생태순환 마을공동체의 밑거름이 되는 활동입니다. ● 꾸러미 품목 ⇨ 제철 농산물이기 때문에 매주 꾸러미 품목이 변경됩니다. 단, 무항생 자연방사 유 정란과 무농약 손두부는 매주 고정으로 받으실 수 있습니다. 제철꾸러미는 농부님들 이 직접 작성한 편지와 간단한 레시피가 동봉되어 매주 수요일 발송됩니다. ● 신청방법 ⇨ 인드라망생협 02-576-1882 63


이 세상에 함께 있음이 고마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 교육도량

Tel 02-576-1886

Fax 02-576-1890

www.indramang.org

· 근본도량 실상사

Tel 063-636-3031

Fax 063-696-3772

www.silsangsa.or.kr

· 실상사 농장

Tel 063-636-3380

· (사)한생명

Tel 063-636-5388

Fax 063-636-6388

www.indramang.org/hanlife

· 실상사작은학교

Tel 063-636-3369

Fax 063-636-3878

www.jakeun.org

· 수련원 귀정사

Tel 063-626-0106

cafe.daum.net/gwijeongsa

· 생명평화대학

Tel 070-4155-5688

cafe.daum.net/indramangdaehak

· 인드라망생협

Tel 02-576-1882

Fax 02-2653-1897

www.indramangcoop.or.kr

· 우리옷인드라망

Tel 02-576-1895

Fax 02-576-1890

www.indramang.org/woorioht

· 광주도량 선덕사

Tel 062-263-4660

Fax 062-267-4660

cafe.daum.net/suntemple

· 광주전남인드라망

Tel 062-264-4660

Fax 062-267-4660

cafe.daum.net/gjindram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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