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인드라망 2020년 8월 17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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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간행물 신고번호 양천 라 00074

생명살림의 연대 178호 2020년 8월


사진으로 이야기하기

서울과 가까운 서울대공원 계곡. 중년 친구들이 수박을 수저로 떠먹으며 더위를 달랜다. 그리고 그것을 기념한다. 순간순간이 삶으로 놓여 있어 호흡하며 빛날 뿐이다.

사진_양시영 사진은 사는 것 그리고 살리는 것이다 <짱짱한 아름다움을 위하여> 블로그 : http://yangssi2000.blog.me


삶의 결을 바닥부터 바꾸는 운동 인드라망이란? “만물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연기적 세계관을 상징하는 말로 그물코마다 유리구슬이 달린 그물의 모습입니다.

/ 생명평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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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인드라망 잡아야 할 것은 시장이 아니다_김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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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사는 삶, 가치 있는 삶 생태인문 책방 에코슬로우_제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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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기후행동 단순 소박한 삶_소식지 편집팀

/ 소박한 삶 /

26 짱짱의 농사일기 고추 농사 쉽지 않지만, 제대로 알면 잘 키울 수 있다_오창균 32 살아가는 이야기 치유와 위안의 공간_중묵 37 우리동네는 멧돼지 블루_정청라 /쉼/

02 사진으로 이야기하기_양시영 30 단순 소박한 삶 원더랜드_이영희 40 인드라망 추천도서 지금 이 순간이 나의 집입니다_두메 44 시를 적다 시를 만나다 <숲>_두메 / 살림살이 /

46 인드라망,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50 회원님들의 손길, 고맙습니다. 보내주신 정성 소중히 쓰고 있습니다 54 8월의 행사•교육 일정

※ 인드라망 소식지는 푸른 숲을 살리는 재생용지로 만듭니다.

통권 제 178호 발행일 2020년 8월 1일 발행인 도법 발행처 인드라망생명공동체 www.indramang.org 편집팀 나익수 오창균 조선원 최훈 최현지 원현경 이향민 제지현 정보간행물 신고번호 양천 라 00074 서울 양천구 목동동로10길 16-23(신정동 144-35번지) 전화 02-576-1886/1866 전송 02-576-1890


삶과 인드라망

잡아야 할 것은 시장이 아니다 최근 들어 언론에 ‘영끌’이라는 말이 빈번하게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건 또 뭔가 해서 확인해 보니 의외였다. 2030세대가 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로 내 집 마련 대열에 합류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나는 그저 말 만들기 좋아하는 언론에서 또 부동산 시장을 흔들기 위해 만들어 낸 아무말대잔치 쯤으로 무 시하고 지나쳤다. 그런데 그 ‘영끌2030’이 바로 내 가까이에 있었다. 지난해 결혼한 30대 초반의 조카가 덜컥 수도권 아파트를 분양받았다고 한다. 물론 돈은 없다. 당사자 부부는 물론 양가의 어른들까지 나서서 영끌 대출의 솔루 션을 찾고 예상되는 시나리오와 대응 전략 수립에 분주하다. 집 하나를 끌어안고 길어진 노후를 대비해야 하는 기성세대와 영혼까지 끌 어모아서라도 기어코 내 집을 사야만 이 땅에서 밀려나지 않을 것 같은 불안 감에 시달리는 청년세대. 이 기묘한 세대 간의 연대와 가족 간의 화합이 나 는 매우 낯설고 걱정스럽다. 아파트라는 주택상품을 중심으로 ‘빚내서 집 사라!’ 일변도의 우리의 시장화 된 주택정책은 집을 소유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간의 양극화를 심화시 켰으며, 집을 차별과 배제의 공간, 사회갈등, 주민갈등, 세대갈등의 진원지 로 만들었다. 우리의 주택정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오로지 아파트에 살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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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아파트에 살고 싶은 사람, 그리고 아파트를 사고 싶은 사람들이다. 아 파트를 사지도 아파트에 살 수도 없는 사람들을 마치 보이지 않는 사람 취급 을 하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시장의 안정, 실수요자 보호, 투기 억제에 대한 정부의 의지는 확고 합니다.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에서 결코 지지 않을 것입니다.” 새해 신년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투기와의 전쟁을 언급 하였다. 여전히 주된 관심은 ‘시장의 안정’이다. 과연 누구를 위한 시장이고, 누구를 위한 안정인가? 왜 부동산 시장을 따라잡겠다고 난리인가? 언제까지 따라잡기만 할 것인가? 과연 잡을 수는 있을 것인가? 이런 의문은 결국 채 1년도 안 되어 현실로 드러났다. 대통령의 말, 정부의 말 을 믿었던 시민들은 뜨겁게 달아올라 멀미가 나도록 흔들리는 부동산시장에 배신감을 넘어 분노하고 있는 것이다. 뭔가 잘못됐다. 기껏 시장 따라잡으라 고 주어진 권력이 아니다. 시장을 바꾸라고 위임을 받은 권력이다. 집을 가진 사람과 집을 살 수 있는 사람만을 위한 주택정책은 사회적 약자 및 소수자와 공존이 불가능한 도시를 만들어가고 있다. 도시의 주인은 건물주 가 아니다. 사회적 약자, 소수자, 미래세대 등 시민 모두가 도시의 주인으로 서 함께 살아갈 권리를 존중하고 보장하여야 한다. 공존할 수 있어야 우리의 도시라는 공동체가 미래에도 지속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제 분노를 넘어 구체적으로 요구하여야 한다. 아파트만이 집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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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인드라망

니라고, 집을 소유하지 않더라도 당당하게 살 수 있는 집이 필요하다고. 우리 가 상상하고 준비해야 하는 집과 주거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첫째, 나의 필요에 맞는 집이다. 사업자에 의해 만들어진 집에 맞추어 사는 집이 아니라 나의 필요에 맞도록 집의 크기와 공간을 직접 설계에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수요자 맞춤형 주택이 늘어날 때, 획일화된 아파트가 아 니라 주거의 다양성이 살아날 것이다. 둘째, 경제적 형편에 맞는 집이다. 사적 소유를 압박하는 현 주택시장에서 대 출 없이 집을 살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대부분은 상당한 빚을 지고 집을 살 수밖에 없으며, 집을 사고 나면 집값에 집착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따 라서 공공지원형 민간임대 및 사회임대주택, 협동조합주택, 공동체주택, 민 간임대주택의 세입자 거주권 보호 등 집을 소유하지 않고도 경제적 형편에 맞춰 적정비용으로 지속가능하게 살 수 있는 주거 형태가 확대되어야 한다. 셋째, 관계가 살아 있는 집이다. 우리는 언제까지 이 도시를 관계가 단절된 사람들의 격리된 공간으로 채울 것인가? 주민들이 느슨하지만 안정된 사회 적 관계를 형성하여 사생활은 보호되고 커뮤니티는 살아있는 그런 집이 필 요하다. 이런 집이라면 집값 걱정 없이 살 수 있을 것이다. 집값 걱정이 없으니 이웃 이 보이고 이웃이 보이니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되고 어울리다 보니 사람 사 는 이야기가 풍성한 집이 될 것이다. 인심이 넘치는 집에서 안심하고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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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의 안정, 실수요자 보호, 투기 억제, 이런 말은 더 이상 통하지 않 는다. 지금 필요한 것은 대책이 아니라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다. 영혼까지 끌 어모아 빚내서 내 집을 사지 않아도 살 수 있는 세상, 집과 땅으로는 돈을 벌 수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믿음을 확실하게 보여 주어야 한다. 세입자의 거주권 보호를 위한 계약갱신권과 전월세상한제를 도입하고, 다주 택보유가 부담이 되도록 종부세와 보유세를 강화하고, 임대업자 세제 혜택 을 없애서 숭숭 뚫린 구멍 틀어막고, 딱 이렇게만 해보자. 잡아야 할 것은 시장이 아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한계에 다다른 시민들 의 마음을 잡아야 할 것이다. 더 늦기 전에.

글_김수동 더함플러스협동조합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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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같이 사는 삶, 가치 있는 삶

생태인문 책방 에코슬로우 임혜영, 김학영 님

이번 호 특집에서는 마포구에 위치한 에코슬로우 책방에 다녀왔습니다. 방 문하기 전 이름이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자연을 개발하고 빠르게 빠르게를 외치며 지금의 현실에 도달했는데, 이름 안에 우리가 지향 해야 하는 방향이 모두 녹아 있어 어떤 활동을 하고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에코슬로우는 5평 정도 되는 작은 공간에서 생태인문 도서 소개와 판매, 생 태적 관점을 갖고 사람들과 만나는 소모임,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여러 활동에 참여하며 행동하고 있습니다. 에코슬로우에서 활동하고 있는 임혜영 (벌똥) 님과 김학영(함드릴) 님을 만나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에코슬로우의 시작 에코슬로우는 인드라망과도 인연이 있습니다. 임혜영 대표님은 7~8년 전 도 법스님의 (생명평화무늬로 설명되는) 생명평화 가치, 연기에 대한 강의를 듣 고, 만물의 연결됨이 마음 깊이 와닿아 생태, 환경, 기후위기에 관심을 두기 시작합니다. 책을 좋아하다보니 서점을 매개로 환경과 인문학을 연결시키는 공간에서 일하고 싶었고, 생태인문 책방을 열게 되었다고 합니다. 2019년 5 월에 문을 연 책방은,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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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똥과 함드릴 두 분은 마포FM라디오, 팟캐스트에서 ‘에코쌀롱’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그 러한 계기로 별명을 지었는데, 임혜영 님은 벌똥, 김학영 님은 함드릴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벌똥은 사람들이 벌레와 똥을 기피하는데 이 또 한 소중한 존재이니 부르다 보면 익숙해지고, 듣다 보면 좋아하지 않을까 싶 어 짓게 되었다고 합니다. 김학영 님은 임상심리학자로 일을 했고, SF소설을 좋아해서 어렸을 때부터 상상하던 이야기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 를 따라 전 세계를 여행하고 배우고 느끼는 구도자 같은 상상의 존재가 마음 속에 있는데, 그 이름이 함드릴이라고 합니다. 에코슬로우 인스타그램을 보면 책 소개뿐만 아니라, 생태인문을 주제로 여 러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책 판매를 넘어 사람들과의 소통으 로 확장되는 공간이 아담하지만,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혼자서 생각하고 실천을 했지 주변에 같은 방향을 지향하는 지인이 많지 않

사진_에코슬로우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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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같이 사는 삶, 가치 있는 삶

았어요. 개인적으로 어떤 조직에 속하는 게 쉽지가 않아서 단체로 뭘 하는 것 이 어려웠어요. 하지만 책방을 하고 나서 같은 생각을 지닌 동지, 친구들을 만나고 힘을 받아 연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식에만 함몰되지 않 기 위해 생태 관련 워크숍을 하고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이러한 마음이 공부하는 소모임, 작가와의 만남, 워크숍으로 이어지고, 동네 의 사랑방 역할을 하며 그러한 인연으로 김학영 님과 함께 책방지기를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로컬의 회복 어렸을 때 동네에는 서점, 철물점이 곳곳에 있어 필요한 것을 구매하기 쉬 웠습니다. 시대가 변하고, 온라인이 활성화되면서 향수가 묻어있는 공간들 이 점점 사라지고, 획일화된 건물 속에 기업의 체인점이 다수 입점되었습니 다. 동네책방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이러한 모습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요즘 시대가 책이 잘 팔리지 않는 시대이고, 에코슬로우 공간 자체도 잘 보 이지 않는 곳에 들어와 있어서 책 판매는 쉽지 않아요. 인스타나 블로그를 보 고 찾아서 오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에요. 그런데 이런 문제는 서점에만 국한 되지 않는 것 같아요. 결국 세계화와 유통, 교통의 발달이 로컬경제가 살기 어렵게 변하고 있어요. 예전에 많던 구멍가게, 약국, 책방, 문구점, 철물점이 사라졌어요. 저도 이러한 지점에 관심이 많이 가요.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여 사도 얘기했지만, 기후위기 시대에 순환경제와 로컬이 살아나야 해요. 기술 이 좋아져 물건 시키기도 편리하다 보니 불필요한 물건도 많이 사고 택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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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에코슬로우인스타그램

인한 탄소배출, 쓰레기 문제가 덤으로 나타나는 것 같아요.” 이야기를 나누면서 집에 살고 있지만, 동네에 살고 있다는 느낌이 많이 줄어 들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루의 많은 시간을 직장 에서 보내기 때문에 집에 머무르는 시간은 적고, 그러다 보니 동네라는 개념 이 이전보다는 점점 더 무뎌지는 것 같습니다. ‘우리동네’라는 말이 갖고 있 는 따뜻한 의미를 되찾아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사람, 소통, 공간 요즘 사람들은 마음속에 어느 정도 우울감을 갖고 있고, 환경으로 인한 병을 알게 모르게 앓고 있습니다. 거기에 사회적으로는 세대갈등, 남녀갈등 등 상 대적인 개념들이 충돌하는 문제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데, 사람들이 잘 어울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서로의 가치관이 다를 수는 있지만, 큰 장벽을 없애는 것은 태도의 문제 같 아요. 젠더, 환경, 인권은 결국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에요. 물건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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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같이 사는 삶, 가치 있는 삶

그렇게 생각하고 연결되는 감수성이 있으면 특별히 어렵게 배우지 않아도 이해되는데 그런 감수성을 체득하지 못하거나, 이해하지 못해서 능력이나 파워를 가진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을, 어른이 아이를 기존의 교육이나 문 화로 가르치려는 부분이 상황을 어렵게 하는 것 같아요.”, “나랑 잘 맞는 사 람들과는 소통이 쉬운데 나랑 잘 안 맞는 사람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가 중 요한 것 같아요. 처음엔 잘 맞는 것 같지만, 지낼수록 아닌 부분도 있어요. 정 말 힘들지만, 나의 주장이나 가치관을 내려놓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내 가 먼저 내려놔야 상대방도 내려놓을 수 있어요. 그런 결단과 용기가 필요해 요. 있는 그대로 듣고, 내 이야기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두 분은 소모임을 하다 보면 사람들이 대화에 목말라 있고, 많은 사람이 소 통하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합니다. 책은 매개이고 대화가 필요한 것이죠. 현대인은 알게 모르게 곳곳에서 상처를 받고, 상처가 쌓이면서 어떠한 인식이 편견으로 굳어지기도 합니다. 그러한 상처가 에코 슬로우라는 공간에서 사람을 만나고, 소통하고, 보듬어지면 좋겠다는 생각 이 들었습니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함드릴 님은 심리학을 하면서 사람들을 많이 만났는데 그때는 몰랐지만, 코 로나를 겪으며 연결성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자아 과잉의 시대에서 타자와 의 연결성으로 넘어가는 문제의식을 제기해 주는 것 같고, 그래서 소통에 관 심이 많이 생긴다고 합니다. 벌똥 님은 동물의 서식지가 사라지면서 코로나가 생겨났고, 코로나의 감염 성을 보며 연결됨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고 합니다. 코로나를 긍정적으로 보 는 한 부분은, 인간은 쉽게 바뀌기 어려운데 이런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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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기 때문입니다. 기후위기 속 실천 앞으로 우리는 기후위기를 상수에 두고 살아야 하는데 일상에서 실천하는 행동은 무엇인지 궁금했습니다. “채식·쓰레기 배출·플라스틱을 거의 안 쓰려 하고, 택배도 가급적이면 안 이 용하고, 대형마트 대신 동네 가게에 가고 있어요. 고민 지점은, 개인의 행동 으로는 기후위기를 막기 어렵다는 현실입니다. 화석연료에 기반한 에너지사 용을 줄이지 않으면 안 되는데, 정부에서 발표한 그린뉴딜을 보면 대기업을 지원하는 정책이고 탄소 감축에 대한 방안이 없어요. 그래서 요즘에는 정치 참여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있어요. 개인이 기본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은 실 천하고, 정치 참여는 이러한 활동을 하는 단체나 모임에서 같이 방법을 연 구해야 해요. 작은 커뮤니티 단위에서 서로에 대한 신뢰와 지지구조가 형성 돼서 같이 움직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이런 모임을 갖고자 해요.” 앞으로의 계획 크게 세운 목표와 계획 없이 인연에 맞게 하다 보니까 더 잘 되고, 마음도 편 안해져서 앞으로도 그러한 마음으로 하려 한다는 벌똥 님은, 맺은 인연에 게 잘하고, 문의가 들어오면 잘 협력해 나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남겼습니다. 함드릴 님은 에코슬로우가 계획하고 있는 활동을 이야기해주었습니다. 7월 부터 12월까지 진행되는 (월별테마가 있는) 인문독서모임, 에코쌀롱 방송, 마 포지역 내에서 기후위기네트워크를 하기 위한 준비까지 많은 활동이 펼쳐 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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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같이 사는 삶, 가치 있는 삶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 있냐는 질문에 세 권을 추천해주었습니다. 《기후변화의 심리학(조지 마셜)》, 《채식, 뭐 좀 물어봐도 돼?(송기영)》, 《작 은 것들의 신(아룬다티 로이)》을 요즘 시대에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고 소개 해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용기와 결단을 가지고 생명평화 가치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대화하려고 먼저 시도하자. 이 활동이 중요하고 즐겁고 재밌고 좋아서 다른 사람들도 알고 함께하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어 얘기해 주고 싶은데 외면당 하거나 분란을 일으킬까 봐 겁이 나서 못 했다. 앞으로는 해야겠다.”라며 사 실을 얘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무언가를 아는 것은 쉽지만, 실천하는 것은 어려운 일임을 많이 느끼는데, 두 분과 함께 이야기 나누면서 행동하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자기 고백과 진실 된 이야기, 생명평화 가치를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고민하는 모습이 참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한 발씩 내딛는 에코슬로우의 활동을 응원하며 글 을 마칩니다.

글_ 제지현 따로 또 같이를 실천하기 위해 하루하루 배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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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기후행동 - 다섯 번째

단순 소박한 삶 생명평화를 삶의 지표로 삼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상상만 해도 행복해져 요. 세계, 사회, 개인이 생명평화를 생활에서 실천하는 것이 단순 소박하게 사 는 것이겠죠. 각자 처지가 다른 만큼 실천 매뉴얼은 다를 수 있겠지만 ‘생명평 화와 단순 소박한 삶’이라는 지향은 공감하시죠? 이번 기회에 지금 내 삶을 구 체적으로 점검해 보는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향민 단순 소박하게 사는 것은 어떻게 사는 것일까요?

익수 영어로 미니멀 라이프라고 하는데 단어가 주는 느낌이 경제적으로 있 는 사람들이 하나의 소비패턴으로 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실제로 단 순 소박한 삶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형태를 갖추려는 것 같기도 하고 다층적 인 것 같다.

지현 절제하는 것이 아닐까? 필요한 것을 사고, 오래 쓰고, 욕망에 휩쓸리 지 않는 것이 아닐까 한다. 뭔가 설명하기 어려운데 생활 자체를 단순화하자 는 개념인 것 같다.

향민 단순 소박한 삶의 기준은 ‘이렇게 사는 것이 불편하지 않은가’ 란 질문 에 답을 찾는 것 같다. 기후위기 상황을 온몸으로 느끼고 물을 사 먹고, 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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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기후행동 - 다섯 번째

먼지나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를 쓴다. 이 조건에서도 불행하지 않게 살아야 하는데 이런 상황을 마주하다 보면 좀 우울하다. 마스크를 쓰는 일상이 인간 다운 삶인가? 마음속에 불편함이 있다. 자유롭게 숨을 쉬고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으려면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까? 그런 질문에 길을 찾는 것이 단순 소박하게 사는 삶이 아닐까.

익수 필요한 것이 있으면 돈을 주고 사는 게 깔끔하지만, 사야 하는 물건에 종속되는 느낌도 있고 소비하는 패턴으로 생활이 맞춰진다. 이왕이면 안 사 거나 덜 사고 필요한 게 있으면 주변에 있는 것으로 만들어본다. 내가 무언가 를 만들어서 쓰게 된 계기가 화장실 변기가 고장이 나서 고쳐야 하는데 가게 에 물어보니 10만 원 이상을 말하더라.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이 이해가 안 돼 서 내가 직접 해보려고 2만 원 하는 장비를 구매해 그걸로 뚫으니까 쉽게 된 다. 그것을 계기로 직접 해보는 행위가 주는 만족감과 재미가 있음을 알게 되 었다. 직접 고치고, 만드는 것이 주는 기쁨과 의미가 있다. 그러다 보니 생각 이 확장되면서 소비를 줄이고 에너지를 아끼려는 마음이 든다. 몇 년 전부터 는 차를 타기보다 자전거를 많이 이용한다.

훈 익수 님이 목공과 바느질 하는 것이 대단하게 보인다. 나는 그런 것을 잘 못한다. 고장 나면 사람을 부른다. 만들지는 못하지만 재활용한다. 소비하기 보다는 필요한 것이 있으면 아파트 단지에 누가 버린 것 중에 쓸 만한 게 있 나 보고 필요한 것을 갖다가 쓴다. 멀쩡한 물건이 많이 버려진다. 유행, 흥미 로 소비가 되면서 쓰레기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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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수 만들고, 고치는 것 외의 삶은 그동안의 삶과 별반 다르지 않다. 경계에 서 흉내만 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양심의 가책이 있다.

훈 단순 소박의 의미가 뭘까? 소비를 줄이자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무소유 와 연결이 되는 것 같다. 법정스님의 ‘무소유’가 소유를 전혀 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자기한테 필요하지 않으면 소유하지 않는다는 것을 무소유라고 누군가 말하더라. 생태적으로 생각해 보면 환경친화적인 생활, 생태적 접근 이 단순 소박에 들어가는 것인가? 플라스틱을 안 쓰거나 비닐을 안 쓰거나 자동차를 적게 타는 것이 무소유와 연결되지만, 범주가 다른 것 같다. 단순 소박이라는 게 삶 자체를 단순 소박하게 만들어서 사는 것, 소유를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삶 자체를 단순하고 소박하게 꾸리는 것 같다. 예를 들면 스님 들은 생활 자체가 단순한 구조로 되어 있다. 복색이 정해져 있고, 주어진 조 건에서 생활하고, 식생활도 그러하다. 그런 삶이 단순 소박한 삶이 아닐까? 나는 수입이 적다 보니까 생활 자체가 단순 소박하다. 옷도 오래되면 수선해 서 입고, 생활 자체가 복잡하지 않다. 사람들 관계도 단순하게 가져간다. 젊 은 시절 직장 다닐 때 인간관계를 폭넓게 하려고 관리를 했다. 때가 되면 인 맥 관리를 위해 안부를 물었다. 기업 생활에서 인간관계를 폭넓게 가져가는 것이 유리할 때가 많다. 그래서 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고 사는데 사람을 알게 되면 만남이 생기고 요청이 생기면 주고받는 게 생긴다. 삶 자체가 복잡해진 다. 그러다가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는 대부분의 관계를 자연스럽게 정리를 했다. 좋다 나쁘다 판단하기가 쉽지 않지만 그런 점들이 단순 소박한 삶의 일 부이기도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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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기후행동 - 다섯 번째

현경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에서 질문자가 고민을 얘기하면 스님의 해결책은 단순하다. 돈을 빌리면 갚으면 되고, 갚을 능력이 안 되면 돈을 안 빌리면 되 는데 사람들은 그러지 않는다. 단순한 삶은 번뇌가 많지 않은 삶인 것 같다. 소유를 많이 하면 그만큼 번뇌가 많아진다. 제 소임이 우리옷이라 옷을 만드 는데 집에 만든 옷이 진짜 많다. 아침에 뭐 입을 것인지가 하나의 번뇌다. 사 람들과 관계도 그런 것 같다. 관계가 많아지면 더 많이 연결되니까 번뇌가 생 길 수밖에 없다. 번뇌를 일으키지 않는 삶이 단순한 삶인 것 같다. 핸드폰도 마찬가지다. SNS를 많이 하면 번뇌가 생길 수밖에 없다. 향민 소박하다는 것은 외부로 드러난 행위인 것 같고, 단순은 철학적 바탕인 것 같다. 단순 소박한 삶이라는 것은 가치 판단이 전제된 말이다. 물질과 정 신이 연결되어 있다는 관점에서 보면 자연과 사람, 사람과 사람이 온전한 관 계로 살자는 것이다. 현대사회가 물질 중심이라 사람이 소외되고 경쟁이 치 열하니 우리 삶이 고통스럽다. 대안으로 제시되는 것이 단순 소박한 삶이다. 불교에선 최고의 삶을 ‘인연 따라 사는 삶’이라고 한다. 인연이 되면 생기는 대로 살고 없으면 없는 대로 사는 거다. 사회적으로 보면 비교, 평가, 우위, 경 쟁을 적게 하는 것이다. 지금 사회는 오히려 경쟁을 부추기고 욕망을 극대화 하니 사람들이 괴롭다. 괴로운 구조를 만들어 놓고 괴롭지 말라고 하는 것과 같다. 대부분 인간은 조건에 따라 변하는 존재다. 그래서 사회조건은 중요하 다. 혼자라도 잘살면 좋지만, 세상이 연결되어 있는데 관계성을 고려해서 살 아야 단순 소박한 삶이 아닐까. 대략 기준을 제시할 수는 있지만 처한 위치와 역할에 따라 중도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내 마음이 불편하지 않 은 기준에 맞춰서 살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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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 만드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공장에서 만든 옷을 사는 것보다는 직접 만드 는 것이 단순 소박한 삶이 아닐까.

향민 직접 손바느질로 만들기도 하고 고쳐서 입기도 하는데 자기 손으로 만 들어본 사람과 한 번도 안 만들어 본 사람은 다르다. 그 물건에 대해 정성이 들어가고 사연이 있으니 더 아끼고 오래 쓰게 된다. 물건을 살 때도 그 과정 에 사람의 수고와 들어간 재료가 읽히는 것이다. 물건이나 사람에게 함부로 하지 않게 된다. 현경 직업이니까 유튜브를 보면서 만드는 것을 시도한다. 바느질 워크숍 을 할 때 매번 같은 옷을 할 수 없으니까 새로운 것을 시도하면서 숙지를 한 다. 동대문을 가면 새로운 원단이 계속 나온다. 그걸 볼 때 새로운 옷을 만들 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그래서 만들다 보니 옷장에 옷이 많다. 단순 소박하 게 살겠다고 했는데 옷이 넘쳐난다. 만들고 싶은 욕구를 어떻게 좋게 쓸 수 있을까 하다가 만든 것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판매하기로 했다. 사려는 사람 이 한두 명 생기다 보니 만들어서 내가 갖겠다는 소유의 마음보다 손바느질 의 의미와 우리 옷의 가치를 알리고 정성껏 만들고 싶은 마음이 더 생긴다. 향민 기계의 속도와 몸의 속도의 접점을 찾는 게 좋은 것 같다. 에어컨보다 는 선풍기로 중도를 찾아가는 것처럼 극단을 달리는 것이 아닌 방향으로 가 면 좋겠다. 누군가는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에너지를 절약하고 지금보 다 불편하게 살아야 한다고 하면 ‘그럼 전기도 안 들어오던 시절처럼 살아 야 하나’라는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그렇게 살고 싶어도 우리는 생활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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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기후행동 - 다섯 번째

가 이미 그러하지 못하게 되어있어 외톨이로 살지 않는 한 돌아갈 수가 없 다. 지금 서 있는 현실에서 어떤 부분을 실천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게 중요 한 것 같다.

훈 생활에 필요한 적정기술이 있으면 좋은 것 같다. 별것도 아닌데 건드릴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적정기술이 있으면 삶을 사는데도 타인이나 돈에 의지 하기보다 뭔가를 해보려는 실험정신과 자신감이 생길 것 같다.

현경 익수 님은 요즘에 만드는 것이 있는가?

익수 집게가 필요한데 나에게 맞는 것을 만들고 싶어서 나뭇가지를 주어서 나무 집게를 만들고 있다.

향민 도시에서 단순 소박하게 살기가 쉽지 않다. 땅이 있어서 뭔가를 기를 수도 없고, 삶의 방식과 구조 자체가 에너지를 많이 쓸 수밖에 없다. 물론 지 금은 사는 모습이 비슷해져서 지역 문제만은 아니지만, 구조적 한계는 있는 것 같다.

현경 요즘은 먹는 게 과잉이라 덜 먹는 게 필요하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먹방 이 생기고 배달이 잘 되면서 더 많아진 것 같다. 고기도 옛날에는 자주 안 먹 었는데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거의 매일 먹는 것 같다. 먹는 것에 있어서도 단순 소박한 삶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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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수 음식 맛도 강하고 매운 게 많다. 단짠단짠 입맛부터 감각이 단순 소박 하지가 않다. 단순 소박하게 살려면 자본주의와 싸워야 한다.

향민 국민 총소득이 만 달러 이상이 되면 행복도가 비례해서 올라가지 않는 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3만 달러가 넘었다는데 갈수록 힘들다고 한다. 많은 지표만 봐도 행복하지 않다는 게 보인다. 대립과 갈등이 커지고 있고 문제 해 결 능력이 부족한 것 같다. 행복의 정의, 기준, 자연보존 정도, 사람과의 친밀 도, 평화지수 등으로 삶의 지표가 새롭게 정립될 필요가 있다. 익수 강한 자아가 있다면 유혹에 대한 조절이 가능하지 않을까? 사람들이 쉽게 흔들리는 것 같다. 매체들이 워낙 자극을 주니까 해보고 싶고, 사용해보 고 싶은 욕망이 생긴다. 훈 내가 퇴직을 하고 이전만큼 벌이가 안 돼서 그렇지 능력이 되면 사람들과 똑같이 살 것 같다. 헬렌 니어링이 쓴 《조화로운 삶》 책 때문에 이 말이 익숙 해진 것 같다. 기존 자본주의 톱니바퀴에 들어가 있을 때는 자본주의 발전에 일조할 수밖에 없었다. 예전에 광고 일을 했는데 처음에는 잘 몰랐다. 입사하 고 10년 동안은 일이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창의적이라 즐거웠다. 그런데 지 나고 보니 광고가 원래는 없던 니즈를 붙여서 광고로 만들어 내는 거다. 광고 를 통해 사게 만드는 거다. 나중에 보니 광고일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주 의의 꽃’이라고 할 정도로 강력한 유인책이었다. 자본주의를 유지하고 성장 하게 하는 게 광고다. 다시는 그쪽으로 가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회사 나올 때 최성현 선생의 《산에서 살다》라는 책을 등산책인 줄 알고 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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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기후행동 - 다섯 번째

가려고 샀는데 읽다 보니까 그게 아니더라. 읽는 순간에 ‘아, 이런 길이 있구 나’를 처음 알게 되었다.

향민 편의상 니즈는 욕구의 충족 필요, 원트는 욕망의 자극으로 구분해서 본 다. 필요를 부정할 수는 없다. 인정해야 하는데 광고를 하는 것은 필요를 알 리는 것은 아니다. 그 이상을 원하게 하는 거다. 전자제품이 집에 10개 정도 된다. 보일러, 세탁기, 밥솥, 냉장고, 청소기, 믹서기, 에어프라이기, 라디오, 핸드폰 등 만만치가 않다. 단순 소박하게 산다고 하는데도 실제 내 삶에서 쓰 이는 물건을 보면 에너지를 너무 많이 쓴다.

익수 따져보면 없어도 되는데 필요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훈 도시의 보통 사람들 삶에서는 없이 살기가 어려운 것 같다. 삶이 바뀌지 않으면 어렵다. 현경 인드라망 오기 전에는 소비하는 맛에 살았다. 비싼 화장품과 옷을 사 고, 여행 다니고 그런 것으로 위안을 삼고 그것이 나의 가치를 높인다고 생 각했는데, 삶은 여전히 불안하고 위축되었다. 그런데 여기 와서 단순 소박한 삶을 배우고 삶에서 실천하면서 오히려 자신감이 생겼다. 큰 차이인 것 같다. 주윤발이 1,800억 자산을 기부하면서 ‘행복은 소박한 삶이다’라고 했다. 단 순 소박한 삶이 주는 기쁨이 있는 것 같다. 향민 앞으로 이렇게 살면 되겠다 싶은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을 이야기해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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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요.

훈 한 시간 내는 걸어 다니거나, 자전거를 타면 좋겠다.

익수 단순 소박한 삶이라는 게 좋기는 한데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야 하는 사 람들한테는 사치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다. 단순 소박한 삶을 얘기하기도 애 매한 구석이 있다.

향민 삶의 방향이 정해지면 오히려 덜 바쁠 수 있다. 사람들이 바쁘다 바쁘 다 하면서 자신의 에너지를 많이 쓰는 것 같다. 정리되지 않은 생각이나 마음 이 삶을 더 복잡하고 바쁘게 할 수 있다. 자기 삶의 철학이 단순하고 번뇌가 없다면 조금 덜 먹고 덜 쓰며 돈을 더 많이 안 벌어도 되니 여유가 생길 것이 고 그럼 덜 바빠지지 않을까. 훈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아주 잘 살아서 무위도식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높은 연봉을 받고 사는 사람들은 일단 바쁘다. 초 단위로 살 아야 하고 사는 것이 타이트하다. 하늘 한 번 보기 힘든데 돈을 많이 버니까 만족하는 것이다. 돈을 적게 벌더라도 일을 줄이고 하늘 한 번 보고 꽃을 볼 수 있는 삶으로 바뀌는 게 사람을 위해서도 좋다. 돈이 있든 없든 간에 삶의 자세를 바꾸는 게 중요하다. 창균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 적게 일하는 것으로 생각이 바뀌었다. 일하는 시간을 줄이고 자신과 주위와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짐으로 불필요한 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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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기후행동 - 다섯 번째

레스를 줄이고, 삶에 대한 자존감을 높이는 것이 단순 소박한 삶의 기초가 되지 않을까 싶다.

훈 물질적 욕망을 위해 투입하는 시간을 줄이고 그렇지 않은 시간을 보내는 방법이나 철학을 배우면 좋겠다.

향민 자기를 보살피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요즘 사람들이 정신이 없다고 많이 얘기한다. 우리 사회가 그렇게 흘러간다. 스스로를 챙기고 사실을 볼 수 있는 알아차림이 필요하다.

익수 나와 대화하는 시간을 못 갖는다. 성찰을 못 한다. 나와의 대화가 많아 질수록 정리가 되고 단순 소박한 삶에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창균 자기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가족문화도 그렇고 한 공간에 살면 밥도 같 이 먹어야 하고 쓸데없는 대화도 해야 한다. 우리 집은 그런 것이 없다. 처음 에는 이런 부분에 대해 서로 어려웠지만, 몇 번 대화를 하고 성향을 알게 되 니까 존중받게 된다. 농사일 마치고 집에서 조용히 소주 한 잔 하며 나만의 시간을 갖는다. 그 시간이 나에게는 휴식이다. 훈 그런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고, 그런 것을 통해 전환하면 좋겠다. 일회 용을 줄여야 한다고 하지만 쓰레기가 진짜 많이 나온다. 460세대 정도의 아 파트에 사는데 매주 백리터 짜리 마대 3~4개에 플라스틱 쓰레기가 가득 찬 다. 그 정도의 양이 아파트마다 나온다고 생각하니 아득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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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민 플라스틱, 과대포장 된 제품을 안 사려고 하는데 그런 것 빼면 살 게 없다. 대부분 과대포장 되어있다. 재활용하는 협동조합을 해서 순환하면 좋 을 것 같다.

훈 인디언들은 말을 타고 가다가 지친 영혼을 기다리기 위해 가끔 멈춰서서 뒤를 돌아본다는 말이 있다. 자기 영혼이 따라오는지 보고 기다리기 위해 멈 춘다는 것이다. 히말라야도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정상까지 정복하려고 하지 않는다. 다 외지인들이 그런다. 자연이 허락한 문명의 크기를 생각하고, 우리도 이제 영혼을 돌봐야 한다.

대화 및 정리_소식지 편집팀(나익수, 오창균, 원현경, 이향민, 제지현, 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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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의 농사일기

고추 농사 쉽지 않지만, 제대로 알면 잘 키울 수 있다 고온다습한 여름철은 작물의 생육 전반에 최대의 위기를 맞을 수 있는 장마 와 가뭄이 있다. 이 시기에 작물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일 년 농사의 결실이 달라지기도 한다. 작물은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을 되새겨 보는 요즘이다. 봄에는 잦은 비와 일교차가 큰 저온현상이 심했다. 특히 잦은 비는 습도를 높 여서 병 발생을 높인다. 생육이 활발하던 양파의 곰팡이균에 의한 노균병과 잎마름병이 양파밭 전체에 퍼졌을 때는 잠이 안 올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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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이 밝아오는 이른 아침과 해가 기울어 가는 저녁 무렵에 하루에 두 번씩 방제했다. 다행히 곰팡이균을 물리쳤지만, 수확을 한 달여 앞두고 다시 발생 했다. 또다시 곰팡이균을 상대로 아침과 저녁에 방제해서 막아냈고, 튼실한 양파를 수확할 수 있었다. 이웃한 농장의 양파밭은 방제를 몇 번 했었는데, 막지 못해서 수확할 것이 별로 없었다. 병충해 방제는 때가 중요하다. 습도가 높을 때 발생하는 병의 예방과 방제는 습도가 높은 저녁 무렵과 이른 아침에 하는 것이 효과가 높 다. 방제에 사용한 것은 살균 효과가 높은 액상으로 된 유황이었고, 세포조 직을 튼튼하게 하고 내병성을 키울 수 있도록 칼슘 영양제를 함께 사용했다. 고온다습한 날씨가 원인 장마가 끝나고, 한여름으로 들어서면서 고추 농사의 최대위기가 될 수 있는 시기가 요즘이다. 공기 중의 습도가 높은 날이 지속되면 고추에 피해를 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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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의 농사일기

탄저병과 칼라병(토마토위조반점바이러스)의 발생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칼슘 결핍으로 인한 생육 장애도 고추에서 많이 발생한다. 고추 농사는 끝날 때까지 예방과 방제를 위해서 주기적(10일 간격)으로 살 균제를 살포하고, 비가 그치고 나면, 곧바로 고추밭으로 약통을 들고 나간다. 보름 간격으로 칼슘 영양제도 살포한다. 사용하는 살균제는 친환경 농사에 서 널리 사용하는 유황과 목초액을 번갈아 가면서 사용한다. 목초액은 살균 효과와 고추 생육을 높여주는 효과도 있다. 고추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칼슘 결핍의 증상은 꼭지가 노랗게 되면서 낙과 되거나 고추 끝이 물러지는 증상을 보인다. 고추의 생육이 활발해지고 많은 열매가 달리기 시작하면서 뿌리에서 공급할 수 있는 칼슘이 부족할 수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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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엽면시비(잎에 직접 살포해서 공급)를 주기적으로 해서 칼슘 결핍을 예 방할 수 있다. 고추는 물로 키운다 고추 뿌리가 물에 잠기면(72시간) 역병(전염병) 발생이 높아지는 것 때문에, 고추는 물을 싫어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고추는 생육 과 정에서 많은 물을 필요로 한다. 물이 부족하면 생육이 불량하고 칼슘 결핍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런 이유로 전문적으로 고추 농사를 하는 농가들은 고 추가 뿌리를 내리고 있는 두둑 위에 물 호스를 설치하거나 고랑으로 물을 흘 려보내서 적절한 수분을 유지한다. 고추만큼 많은 병과 각종 생육 장애를 가진 작물도 드물다. 그만큼 다양한 재 배 방법과 병충해 방제법도 많이 알려져 있다. 친환경으로 고추재배를 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작물의 생육환경과 조건을 알면 잘 키울 수 있고, 병을 예 방하거나 방제도 가능하다. 물론, 방법을 알고 있더라도 시기를 놓치거나 방 심하면 낭패를 볼 수도 있는 것이 고추 농사다. 화학농약 한 번이면 끝날 일을 친환경으로 재배한다고 여러 번 방제하는 것 을 보고는 뭐하러 고생을 사서 하냐고 묻는 농부도 있다. 다양한 농사 방법 만큼이나 농사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가진 농부들이 있고, 내가 선택한 농사 를 하고 있을 뿐이다.

글_ 오창균 흙에서 사람 냄새를 느낄 때 가장 행복한 도시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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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소박한 삶

글•그림_ 이영희 불교귀농학교 18기 돈이 아닌 손으로 살고 싶은 손살림을 일상의 실천으로 만들려 끙끙대는 그림 그리는 사람. nearzoo.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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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치유와 위안의 공간 유명 텔레비전 방송에 귀정사와 쉼터에 사는 사람들이 자연과 어울리며 사 는 이야기를 담은 내용이 방송되었다. 늦은 저녁 첫 방송이 진행되는 시간부 터 귀정사와 쉼터에 대한 문의 전화가 계속 이어졌다. 다음 날은 일상 업무를 보기 힘들 정도로 많은 전화가 왔다. 이런 일을 매주 한 번씩 재방송이 있는 날이면 지금도 매번 반복되며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2013년부터 귀정사와 사회단체가 힘을 모아 시작한 사회연대 쉼터는 최대 6개월까지 일체의 비용 부담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그러나 머물 수 있는 공간이 한정되어 있다 보니 그 이용대상자가 정해져 있다. 방송 만 보면 그 대상자들을 명료하게 드러내놓지 않아 누구라도 신청하고 이용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쉼터를 오해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그 부분을 문의하시는 분들께 반복해서 이해를 구했다. 사회연대 쉼터 이용 대상자로 설정된 분들은 아래와 같다. 첫째,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 인권, 평등을 위해 헌신하는 단체에 속해서 활 동하는 활동가 둘째, 국가권력, 거대 사회집단으로부터의 폭력 피해자와 직계가족 셋째, 청년 예술가(작가, 음악가, 화가, 연극인) 앞으로 쉼터 이용 대상자는 공간이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더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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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연대 쉼터의 구상은 2012년 겨울 한 철을 귀정사에서 지낸 송경동 시 인의 제안이 그 출발점이 되었다. 쌍용자동차, 한진중공업 해고 노동자를 위 한 지원 활동을 하다가 몸도 다치고 투옥되고 나와서 약 4개월을 귀정사에 서 지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전 내 방에서 차 한 잔을 나누며 이런저 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 같은 처지의 활동가들이 많다. 좀 길게 쉬어야 하는데 모아둔 돈도 없고 하니 그럴 수가 없다. 활동가들이 돈 걱정 없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으 면 좋겠다.” 그 이야기를 듣고 그 자리에서 귀정사가 그런 역할을 하면 좋겠다는 뜻을 모 았다. 그 후 일사천리로 쉼터 운영 주체를 구성하는 일, 쉼터 연대 후원자를 모으는 일, 그리고 부족한 숙소를 건축하는 일 등을 일사천리로 진행하였다. 절과 사회단체가 서로 부족한 부분을 서로 메워주면서 하다 보니 처음 해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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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는 일이었지만 큰 어려움 없이 풀어갈 수 있었다. 지금도 귀정사와 사회연대 쉼터 사업 방식은 흐르는 물이 깊은 웅덩이를 만 나면 반드시 채우고 흐르듯이 서로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협력하며 풀어가 는 기조가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다. 많은 분이 묻는다. “귀정사도 가난한데 그런 일이 어떻게 가능하냐?” 오히려 돈이 부족하기에 사람에게 의지하여 풀어가는 소중한 풍토가 정착될 수 있었다. 즉 모든 일에 돈 논리가 중심이 아니기 때문에 사람이 중심에 설 수 있는 것이다. 절 시설 유지와 보수, 농사, 땔감 마련, 침구류 관리, 공양간 도움 등 사찰의 기본적인 유지를 위한 일들이 쉼터에 오신 분들의 자발적 도 움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먹거리를 텃밭 농사와 산에서 채 취하는 것으로 해결하기 때문에 적은 돈으로도 절 살림살이가 가능하다.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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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 부족하고 가난하기 때문에 누리는 즐거움과 깨달음이 적지 않다. 쉼터에는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시던 활동가들이 온다. 처음 와서는 대체 로 절이라는 낯선 환경에 대한 긴장과 그동안 활동하면서 부딪쳤던 어려움 의 무게 때문에 표정이 무겁다. 그러나 하루 이틀 지나면서 깊은 숲과 계곡이 주는 청량함 그리고 적막한 고요와 범종 소리, 목탁 소리 등 절의 일상이 주 는 특별함 속에서 차츰 안정적이고 여유로워진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 공 간과 하나가 되고 경직되었던 마음이 풀어지는 계기는 이곳에 와서 사는 사 람들의 어려움도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이해하면서부터이다. 내가 지금 겪 고 있는 괴로움과 비교할 만한 것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파묻혀 있다가, 알 고 보니 그렇지 않다는 깨달음을 얻으면서 몸도 가볍고 사소한 일에도 환하 게 웃을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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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쉼터에 와서 머물다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신 분들과의 인연도 지속적으로 이 어지고 있다. 주로 부처님 오신날이나 문화제 등 절의 큰일이 있을 때나 농사 철에 와서 내 일처럼 도와주고 간다. 작년에는 쉼터에서 지내다 다시 일상으 로 복귀한 분들이 중심이 되어 귀정사 터 한쪽에 목공방을 만들었다. 시간이 될 때 틈틈이 와서 절과 쉼터에 필요한 비품이나 시설 등을 제작해 주고 있 다. 올해부터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매달 하루나 이틀 시간을 내어 절과 가까 운 마을의 연로하신 어르신 집을 찾아가 부서지고 고장 난 곳을 수리해 주는 활동까지 진행하고 있다. 이 공간에서 받은 고마움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몇 년 전 일주일 정도 쉼터에 머물렀던 노동운동 활동가는 자신이 회복되기 어려운 병에 걸렸음을 알고부터는 “내가 죽으면 나의 인생에서 가장 평화로 웠던 시간을 안겨주었던 귀정사 숲에 묻히고 싶다”는 바람을 가족과 동료들 에게 자주 표현했다고 한다. 고인의 바람대로 평화로운 귀정사 숲속에 묻혔 다. 귀정사와 쉼터의 인연이 죽음 이후까지도 이어져 가고 있다. 제각각 깊은 상처와 좌절의 시간에 직면했던 사람들이 서로에게 위로와 위 안이 되어주는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깊은 산골 외딴 절에서 새로운 안목과 힘을 얻어가며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사는 모습을 보면서 세상 사람 들은 또 다른 위안을 받고 있다.

글_ 중묵 인간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바탕으로 사회문제를 해결 하려는 열정을 갖고 귀정사 수련원과 사회연대쉼터 인 드라망에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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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는

멧돼지 블루 “올해 고구마는 맛도 못 보겄네. 돼아지가 집 앞 터에까지 내려와서 모종 심 어논 걸 다 파헤쳤더랑께. 살다 살다 첨이여.”

마을 할머니 한 분이 이렇게 말씀하실 때까지만 해도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 고 있었다. 우리 밭에는 개를 묶어 놔서 괜찮을 거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었으 니까. 그런데 다음 날 아침, 신랑이 슬픈 소식을 전해왔다.

“얼른 밭으로 갑시다. 밤새 멧돼지가 감자밭을 헤집어 놨어요.”

엥? 뭐라고? 멧돼지가 감자도 먹는다니! 감자엔 아린 맛이 있어서 안 먹는 줄 알았는데 이게 무슨 일일까? 현장 상황이 궁금해서 아이들과 함께 밭으 로 총출동했다. 그랬더니 정말로 밭에는 크고 작은 멧돼지 발자국이 여러 개 찍혀 있었고, 난장판이 된 감자밭에 멧돼지가 씹다 뱉은 감자, 발로 뭉개 놓 은 감자들이 나뒹굴고 있었다. 먹을 거면 알뜰하게나 먹지 제대로 먹지도 않 고 곤죽을 만들어 놓다니! 멧돼지를 향한 원망과 분노, 그리고 두려움에 휩 싸여 그나마 형태가 온전한 감자알들을 주워 담았다. 신랑은 멧돼지가 오는 길목으로 예상되는 곳에 얼기설기 울타리를 치고 빨간 불빛이 나오는 전등 같은 것도 설치했다. 이쯤 하면 다시는 안 오겠지 하고 우리는 조금 마음을 놓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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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는

그런데 그날 밤에도 보란 듯이 멧돼지가 나타나 남아 있는 감자 이랑을 다시 헤집고, 바로 옆에 있던 옥수수까지 다 부러뜨려 놓았다. 심지어 들깨 모종 뿌려 놓은 데도 들쑤셔 놓았다. 멧돼지가 들깨 향을 싫어한다더니, 그래서 들 깨 냄새 나는 곳은 근처에도 안 간다더니 그것도 헛말인 걸까? 아님 어지간 히도 배가 고파서 눈에 뵈는 게 없는 걸까? 정말이지 요즘 멧돼지의 행동은 매우 절박해 보인다. 전에 안 먹던 것들도 다 건드리고, 민가가 가까운 마을 한가운데 내려오는 위험한 행동도 서슴지 않 는다. 포식자 감소로 개체수 증가, 그로 인한 먹이 부족... 말로만 듣던 그런 상황인 모양인데 어찌 되었건 필사적으로 애쓰지 않고는 먹고 살기가 어려 운가 보다. 그걸 생각하면 같은 생명의 입장에서 참 딱한 노릇이지만 그렇다 고 해서 애써서 농사지은 것들을 멧돼지한테 내어 줄 수도 없고 이 문제를 어 떻게 풀어가야 할지 난감하다. 결국은 이리저리 고민하다가 이웃들의 성화로 면사무소에 연락을 했다. 포 수를 보내달라고 요청하기 위해서. 그러고 나서 며칠 뒤, 밤에 자려고 누웠을 때 ‘피융’하고 총알 날아가는 소리가 들렸다. 혹시 멧돼지를 잡은 건가? 잡혔 기를 바라는 마음과 잡히지 않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뒤엉켜 한동안 잠을 이 룰 수가 없었다. 솔직한 심정으로 안 잡혔기를 바라는 마음이 조금 더 컸을 것이다. 하지만 다음 날, 멧돼지가 잡혔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고, 우리 집 아 이들은 포수 아저씨의 안내로 죽은 멧돼지 구경까지 하고 와서 내게 이런저 런 얘길 들려주었다. 멧돼지 크기가 얼마나 되는지, 총알을 여러 개 맞아 여 기저기서 피가 흘러나오던 모습에 대해서, 죽은 멧돼지에 통통한 진드기가 여러 마리 들러붙어 그때까지도 피를 빨아먹고 있더란 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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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얘길 생생히 전해들은 뒤로 오랫동안 멧돼지 생각에 잠긴다. 이른바 멧돼 지 블루... 멧돼지의 죽음에 내가 깊이 연루되어 있다는 걸 떠올리며 편치 않 은 마음을 바라보는 시간. 해답은 아직 떠오르지 않지만 이렇게 멧돼지에 대 해, 생명의 공존에 대해 진지하게 질문을 품는 것으로부터 공존의 방식에 대 한 새로운 상상력이 피어오르지 않을까? 그리 되길 빌어본다. 아울러 멧돼지의 명복을 빈다.

글_ 정청라 ‘불교귀농학교 14기 수료’를 최종학력으로 생각하고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다보니 동물 들까지 여럿 키우게 돼서, 요즘 본의 아니게 생명을 바라보는 눈이 커져가는 것 같아요. 참, 최근에 <단단한 일상을 위해-밥 짓는 일부터 시작합니다> 라는 새 책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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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추천도서

지금 이 순간이 나의 집입니다 코로나가 기승이다. 우리는 코로나 이전의 사회로 되돌아갈 수 있을까? 혹은 익숙한 것에 길들여진 우리가 코로나가 초래한 불편에 대해 과도 하게 저항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앞으로 우리는 어떤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할까?

틱낫한의 책에서는 설거지 이야기 가 나온다. 틱낫한이 젊은 사미승 일 때 설거지가 너무 많아 힘들었다

지금 이 순간이 나의 집입니다

고 한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접시

틱낫한 스님의 생애와

와 물과 손의 움직임에 온전히 깨어

가장 심오하고 본질적인 삶의 가르침

있으면서 접시 하나하나와 함께 보

틱낫한 씀 | 불광출판사 | 2019 | 일만오 천원

내는 시간을 즐기는 마음으로 했다 고 한다. 그렇게 하니까 그 힘든 일 이 즐거워졌다고 하면서 이렇게 덧 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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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일 얼른 일을 마치고 디저트를 먹거나 차를 마시기 위해서 설거지를 서 두른다면, 그릇 닦는 시간이 즐겁지도 않고 살맛도 별로 나지 않을 것이다. 그 건 참 안 된 일이다. 내 삶의 일분일초가 하나의 기적이기 때문이다. 접시들이 거기 있고, 내가 그것을 닦는다는 사실, 이게 바로 기적이다.”

내 삶의 일분일초가 기적이라 생각하면 접시 닦는 일도 기적이고 즐거움이 된다. 생각해보면 삶의 순간순간에서 기적이 아닌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하늘 에 떠 있는 구름도 기적이고, 철마다 때를 맞춰 피어나는 꽃들도 기적이며, 당신과 내가 오늘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도 다 기적이다. 접시 닦는 일이 기적이라면 사람을 만나는 일은 더 엄청난 기적이다. 사람이 온다는 건 어마어마한 일이라고 읊은 정현종의 시 ‘방문객’을 언급하지 않 더라도, 우리의 만남은 그 자체가 기적이다. 사람과 사람의 작은 만남이 모 든 변화의 시작이라 하지 않았던가. 우리는 서로 만나야 한다. 만나되 제대 로 만나야 한다. 경쟁과 차별과 탐욕에 근거한 만남이 아니라-실은 그것은 만남이라는 이름으로 불러서도 안 된다- 우정과 환대와 모심(侍)에 근거해 서 만나야 한다. <맹자>에는 ‘이양역지’ 이야기가 나온다. 제나라 선왕이 제물로 끌려가는 소 를 보고 마음이 아파 소를 양으로 바꾸라고 했다는 유명한 고사다. 맹자가 이 를 해석하기를 왕이 소는 보았지만, 양은 보지 못했기 때문이라 했다. 보았다 는 것은 만났다는 것이고, 만남은 소와 내가 관계를 맺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관계’의 힘이 그렇게 크다. 연기론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우리는 이번 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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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추천도서

나 사태에서 서로 아무 관계도 없을법한 사람들이 연결되어 바이러스를 전 파하는 가공할 위력을 목도하고 있다. 세상이 서로 관계로 맺어져 있음을 이 렇게 자명하게 깨우쳐주는 사례가 또 있을까?

관계로 맺어진 인간사회가 코로나로 인해 그 관계성을 제거당하고 있다. 손 잘 씻고, 마스크 잘 쓰고, 거리두기만 잘하면 되는가? 물론 당연히 그래야 한 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방역을 위해 온라인으로 교육도 하고 회 의도 하고 있지만, 온라인 속에서는 살과 피가 흐르는 인간이 보이지 않는다. 게임 속 행인1, 병사1처럼 자칫 디지털로 존재하는 캐릭터로 인지될 뿐이다. 방역과 면역을 넘어 그 너머까지 생각해야 한다. 코로나 시대의 재난을 틈타 원격 의료나 랜선접촉같은 비대면 접촉을 과도 하게 찬양하고 미화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재난 상황에서는 언제나 가진 자들이 가난하고 약한 자들을 배제하고 빈부격차와 양극화, 차별을 심화해 온 역사를 우리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4차산업혁명 혹은 혁신의 이 름으로 약자에 대한 강자의 폭력이 관철되는 상황을 초래해서는 안 된다. 코로나 이전의 자본 제일, 성장 중심으로 되돌아가지 않으면서, 생태적으로 건강하고 차별이 없는 세상, 공동체의 관계성을 다시 조화시킬 수 있는 방법 을 상상해야 한다. 전혀 새로운 사회를 함께 상상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길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설거지도 기적인데 사람들의 만남은 더욱 귀한 기적이다. 마음대로 만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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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차 없는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하면 제대로, 공동체의 관계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를 모색해야만 한다. 우리는 모두 우연히도 지구라는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대’에 살게 되었다. 그러니 우리가 동시대를 같이 살아간다는 사실 은 그 자체가 기적이다. 그 기적을 제대로 느끼고 함께 향유하기 위하여 우리 는 지금 만나고 이야기하고 우정을 쌓아가야 한다. 세계의 본질적인 문제들 에 깨어 있어야 하고 마음챙김과 통찰을 통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알아채 야 한다. 그럼으로써 더 많은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다.

코로나 이전으로 다시 돌아가기는 힘들 것이다. 다시 돌아가서도 안 된다. 코로나의 원인이 된 인간의 탐욕과 생명 경시, 경쟁과 성장제일주의를 그대 로 두고 다시 그때로 되돌아가서는 안 된다. 근본부터 새롭게 성찰하고 다시 제대로 만나야 한다. 관계의 기적을 만날 수 있는 공동체를 회복해야 한다.

이제 자두가 익어가는 계절이 왔다. 틱낫한 스님이 프랑스의 보르도 지방에 서 운영하는 명상공동체 마을의 이름이 자두 마을(Plum Village)이다. 평상 에 앉아 잘 익은 자두를 나누어 먹는 광경을 상상해본다. 마스크 없이, 마음 의 거리도 없이 말이다.

글_ 두메 생명, 평화, 녹색을 먹빛에 담아 쓰는 캘리그라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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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적다 시를 만나다

숲 정희성

숲에 가 보니 나무들은 제가끔 서 있더군 제가끔 서 있어도 나무들은 숲이었어 광화문 지하도를 지나며 숱한 사람들을 만나지만 왜 그들은 숲이 아닌가 이 메마른 땅을 외롭게 지나치며 낯선 그대와 만날 때 그대와 나는 왜 숲이 아닌가 《시집 ‘저문 강에 삽을 씻고(1978)’ 중에서》

視詩한 한마디! 시인은 묻고 있습니다. ‘나무들은 제각기 서 있어도 숲인데, 우리는 왜 숲이 되지 못하는지, 지금 생각하면 까마득한 1970년대에 이미 사람들은 제각기 흩어져 각 자도생하고 있었단 말인가. 숲으로 살아야 할 사람들에게서 공동체를 앗아가고 서로 경쟁하고 미워하도록 만든 그 개발독재의 성장체제는 이제는 해결이 되었 는가?’ 부의 양극화가 갈 데까지 간 지금에도 여전히 유효한 그 물음들을 안고 숲 을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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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캘리그라피!

시 고르고 씀_ 캘리그라피_두메 생명, 평화, 녹색을 먹빛에 담아 쓰는 캘리그라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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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인드라망,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실상사 미혹의 문명에서 깨달음의 문명으로! 인류의 고통, 문명의 병을 치유하고 모 든 이들의 평화와 안녕을 기원하는 ‘ 약사여래 천일기도’ 입재식이 6월 21 일에 있었습니다. 약사여래 천일기도 는 2020년 6월 21일부터 2023년 3 월 18일까지 천 일 동안 매일 기도를 드립니다.

실상사 농장 6월에 수확한 농산물들을 갈무리하고 농장은 한 숨 쉬어가고 있습니다. 올여름은 기후변화 탓인 지 유난히 시원하고 장마가 길어 걱정입니다. 찜 통더위, 불볕더위가 이어져야 뜨거운 열기 속에 서 작물들도 잘 익어갈 텐데요. 초록 카펫을 밟 으며 논물을 보러 오가는 길이 아름다워 꿈인가 생시인가 합니다. 김매는 시간은 고요하고 평화 롭습니다. 농장은 유기농 토종밀(앉은뱅이 밀) 판 매를 시작했습니다. 유기농이라 안전하고 개량종 밀보다 맛과 향이 좋다고 하니 많이 구입해 주시 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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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생명 7월 17일 금요일에는 목금토공방의 목공기초강좌 수료식이 있었습니다. 지난 8주 동안 나무를 다루는 기술을 배우기도 했지만,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즐 거운 만남을 가졌다는 느낌이 드네요. 앞으로는 자 율목공을 하면서 스스로 만드는 기쁨을 느끼며 함께 지내기로 했습니다.

실상사작은학교 작은학교는 6월 22일(월)~6월 26일(금)까지 4박 5일간의 지 리산 세상보기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장마가 길어져 맑은 하늘 을 보기가 어려운 와중에도 틈틈이 논에 피사리도 마치고 물놀 이도 가며, 일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여름방학을 2주 늦췄음 에도 학기가 한 달가량 짧습니다. 하지만 몸은 여름방학의 시 작을 기억하고 있나 봅니다. “지금쯤 놀아야 하지 않아!?” 하는 몸과 마음의 아우성을 들으며 2주의 학기 마무리 주간을 보내 고 있습니다.

생명평화대학 3월부터 시작했던 생명평화대학 청년인생학교는 7월을 마지막 으로 학기를 종료했습니다. 청년인생학교를 통해 공동체 살이 를 경험하고 각 영역 속에서 식구들과 함께 생명평화 삶을 일 구고 살아가려 노력했지만, 아쉽게도 올해 청년인생학교를 종 료하기로 결정 내렸습니다. 결정을 내리기까지 한 달 가까운 시 47 간 동안 공동체 여러 식구들이 애쓰고, 함께 노력했습니다. 생명 평화대학은 남은 기간 함께 성찰하고, 회복하고, 나아가는 시간 을 보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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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광주도량 선덕사 선덕사는 7/12 (일)에 백중기도 입재에 들어갔습니 다. 광주 지역의 코로나19의 사회적 거리가 2단계로 지속됨에 따라 철저한 방역 속에서 봉행에 들어갔습 니다. 노약자나 건강 이상 증세가 있는 선우님들은 가정에서 대신하며 소수의 인원으로 입재가 이루어 졌습니다. 코로나19의 소멸을 염원하면서 어서 빨리 선우님들을 뵐 수 있기를 기도해봅니다.

귀정사 귀정사가 운영하는 템플스테이 ‘절에서 일주일 살아 보기’가 5박 6일의 일정으로 매주 일요일에 시작하 여 금요일에 마치고 있습니다. 한 주에 4명 정원으로 7월 한 달 내내 진행되었고 8월에도 이미 예약이 거 의 다 찼습니다. 쉼 프로그램으로 일상의 짐을 내려 놓고 오롯이 나와 마주하는 템플스테이입니다. 마음 챙김 명상, 예불, 울력 등이 있지만 대부분 참가자의 자율입니다. 주로 혼자 산책하거나 독서를 하며 휴식 을 취하고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며 지냅니다.

사무처 매월 두 번째 화요일은 ‘인드라망 녹평모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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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인드라망 광주 지역은 7월 한 달간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 격상되었고, 그에 따라 모 든 인권 마을 만들기 사업이 8월로 미뤄지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광주전남인드라망생명공동체에서 추 진해 온 기존 사업의 진행 또한 불투명하여 부득이 비대면 사업으로 전환을 권유받았으며 현재 논의 중입 니다. 온라인으로 다양한 강의를 할 수 있는 방향으로 구상 중이며, 이른 시일 내에 변경할 수 있도록 노력 하고 있습니다.

인드라망생협 매년 유기농 단양 육쪽마늘을 공급해주시는 김철환 님께 다녀왔습니다. 코로나19로 외국인노동자도 구하지 못해 두 내외분이 어렵게 농사를 지 으셨는데, 친환경학교급식 공급도 어려워졌습니다. 예년보다 마늘이 많 이 쌓여 있는걸 보니, 올라오는 내내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추운 겨울을 땅속에서 견딘 짱짱한 단양 육쪽마늘입니다. 화학비료와 농약 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퇴비나 유기질비료로 재배 생산한 유기농 인증 마늘로 가격을 인하해 공급합니다. 꿋꿋이 친환경 농사를 짓는 김철환 농부님이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나갈 수 있도록 인드라망 회원님들의 힘을 실어주세요~ 가격_3kg(1접내외) 42,000원 주문_02-576-1882

우리옷인드라망 매년 수백 벌의 포교사단복을 제작해 판매하고 있어요. 상품 보호를 위해 저고리, 바지, 조끼, 블라우스 각각 비닐 포장을 해 왔습니다. 올해는 갈색 단복은 비닐 포장을 하지 않기로 했어 요. 대신 옷이 구겨지는 것을 최소화하고, 받는 분에게 성의 없 이 보이지 않게 택배 포장시 두꺼운 도화지로 옷 모양을 잡아 줍니다. 이번에 택배 봉투로 썩는 비닐을 주문해봤어요.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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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투보다 가격이 3배 더 비싸더라고요. 현실적인 상황과 원칙 사이에서 중도적 실천은 무엇일까 한해 한해 고민하고 최선 의 방법을 조금씩이라도 실천해 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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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님들의 손길

“회원님들의 손길, 고맙습니다!” 인드라망 활동을 위해 기꺼이 마음을 내어 활동해 주신 자원활동가 여러분, 고맙습니다. 귀한 시간을 내어 도량을 찾아 주시고, 나눔을 실천하시는 회원들 덕분에 인드라망이 더욱 빛납니다. 고맙습니다.

파란색과 초록색은 여름을 아주 잘 표현해주는 빛깔 같습니다. 이 조화로움이 얼마나 아름다운 지 감탄이 나옵니다. 산과 하늘의 모습, 모가 무럭무럭 자라도록 비춰주는 햇살, 더운 날 쉬어갈 수 있게 넓고 높은 품으로 그늘을 만들어 주는 나무 자연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참 감사합니 다. 자연의 색과 뚜렷한 계절을 오래도록 느끼고 싶습니다. 자원활동 : 서금주님, 이순우님, 최은영님, 홍현경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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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주신 정성 소중히 쓰고 있습니다

2020년 6월 수지 결산서 수 관

이월금 전월이월금 회비 경상 수익

금 액

소 계

7,534,676

7,534,676

인건비

9,236,000

교육사업

-

귀농사업

-

회원사업

-

기타

-

후원금

9,236,000 운영비

6,010,500

인건비

출 금 액

소 계

3,240,000

후생복지비

891,195

사무실운영비

517,850

자료구입비

103,440

지급수수료

127,180

회의비

260,700

출장비

-

기금사업

-

기타관리비

30,000

사업지원금

-

교육사업비

-

조직사업비

1,478,900

회원사업비

1,170,610

비경상 지원금 수익 외부활동수익 특별사업 기타 기타

-

6,012,062

-

사업비

1,562

차입금

-

대여금반환

-

-

기타

월 계

15,248,062

홍보사업비

33,000

연대사업비

200,000

특별사업비

700,000

기관기구지원비

-

기금사업

-

차입금반환

-

오납입반환

20,000

외부대여금

6,000,000

4,131,195

1,039,170

3,582,510

6,020,000

월 계

14,772,875

이월금

8,009,863

수입 총계

22,782,738

지출 총계

22,782,738

20년 수입 누계

61,372,962

20년 지출 누계

63,100,514

□ CMS로 회비를 납부하는 회원 중 미납분에 대해서는 3개월 전까지 미납 출금을 하고 있습니다. □ 주소가 바뀐 구슬님께서는 누리집에서 정보를 수정하거나, 바뀐 주소와 연락처를 알려주세요!! □ 자동이체 후원 : 사무처에 문의하시면 친절히 안내해드릴게요!! □ 회원가입 문의 : 전자우편 indramang1@hanmail.net 전화 02-576-1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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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 생명평화를 위해 보시해주신 구슬들입니다

회원목록 - 6월 회비 납부해주신 분 강대규,강덕순,강동민,강손주,강수돌,강수형,강영인,강용준,강유진,강종구,강지영,강지효,강화석,고명석,고병헌,고 은실,곽우석,구은모,구장현,권기철,권다솜,권선아,권성실,권순상,권순용,권영근,권오현,권희원,귀정사,금산사,금정 길,김경룡,김경예,김경호,김경희(마포),김귀옥,김남희(파주),김대성/길은실,김도연(안동),김동준,김란영,김만수,김명 숙,김명화,김미경(의령),김미경(주안),김미숙(심심3기),김미향,김병주/정영아,김보민,김복희,김봉구,김부경,김상률, 김상채,김선애,김선엽,김성동,김성수(전주),김성일,김성희/조용대,김수,김수경,김승석,김시유,김시향/전상규,김연 순,김영옥(강서),김영옥(분당),김옥희(동작구),김용구,김용식,김용우,김우석(더불어삶),김유미(의왕),김윤미(마포),김 윤희,김은경(수지),김은남,김은숙,김잔디,김장전,김재성,김정순(도봉),김정연,김종숙,김종욱,김좌웅,김주리,김준권, 김지은(강서),김지호,김진강,김춘우,김태경,김태환(과천),김하연,김현숙/이성근,김형균,김형숙,김혜경(분당),김호영, 김희준,나명숙,나익수,남태희,노시춘,노을혜,도법스님,류지호,마정숙,명훈재,문근식,문병국/김계연,미산스님,민경 은,박경선,박경호(부산),박경화,박미경/고영록,박미경/안형주,박민주/최정훈,박상진,박상희(종로),박수환,박순옥(이 재희),박순천,박영선(대전),박영호,박영희,박용규,박용배,박용주,박유미,박윤희,박윤희(부산),박은숙,박인선,박일남/ 이정자,박재군,박정은(순천),박종학,박진신,박진현,박철규,박해준/염경순,박후임,배병국,배영화,배정환,백승준,변택 주,상정스님,생명평화대학,서강석,서금주,서민정,서석원,서주희,서현석,선덕사,설동인,설동진,설혜윤,성미선,성연 동,성용숙,성종기,성진스님(윤용순),손정옥,송기봉,송미정,송은주,송지연/민태문,송혜주,신명옥,신승순,신유정/김문 욱,신재열(정애란),신한보경,신현종,신현주,실상사,안문재,안미숙,안선주,안성두,안수현,안정연,안정혜,안혜영,양미 희,양상은,양시영/박은정,엄대용,여원익,여희동,연성오,오미정,오진탁,오창균,오현주,왕영술/최명자,우경식,우리옷 살림,우정원,원묵스님,원소영/김태환,원종호,원행스님,원현경,원현욱,월정사,위양자,유백식,유선미,유선화,유이상, 유현경/조형원,유홍열,육경영,윤대중,윤덕영/김춘희,윤미경,윤상복,윤정인,윤종상/신용한,윤현자,윤효영,은동원,이 강구,이건열/이재건,이걸재,이경미,이경섭/정성화,이경숙,이경순(종로),이경윤,이경희(수원),이관희,이귀선,이규원/ 박세진,이기원/이향숙,이기춘,이동언,이동열,이동춘(대전),이동호,이림영옥,이명심,이명진,이모정,이미선(남해),이 미선(영등포),이미연,이미현,이민정,이병성,이병욱,이병철,이상경,이상기(성북),이상동,이상민(파주),이상정,이석민, 이석재,이선화(과천),이성미/이병석,이성우,이소영,이순우,이연창,이영미,이영민,이영숙(거제),이영숙(서울),이영한, 이영희/홍진섭,이용미,이용진/장인영,이은,이은주(충주),이은주(홍성),이은희(거창),이일구,이장림,이재영,이정남, 이정은(구로),이정호,이지영(마포),이천호,이춘남,이태근(흙살림),이학,이한재,이향민,이현애,이현이/윤동희,이형숙, 이혜정(용인),이환욱,이효선,인드라망생협,임경도,임완숙,임재복,작은학교,장경숙(경기도),장기용,장동임,장상준,장 순자,장진수,장철현,장희경,전대식,전보선,전수경,전영호,전원배,정교용,정대문,정덕스님,정면,정명희,정명희(하동), 정봉수,정석우,정세홍,정연철,정영태(주안),정은주,정제봉,정진희,정춘심,정혜숙/박차식,정호상,제지현,조경숙/이호 균,조경순,조문희,조미정,조선원,조성택,조순례,조원옥,조인옥,조장래,조재원/구진아,조태임,조행임,조현삼,주경순, 주성철,주염숙,주용수,채수광,천기원,천유라,최경애,최복순,최수정,최연희,최영규/박연옥,최우영,최은정,최정은,최 충기,최태영,최평식,최현숙,최현지,최훈,편정자,하림스님,하성준,하충식,한광용/장희정,한마음선원진주지원,한생명, 한설룡,한숙영,한영미/구현석,한정숙,한해정,함지호,해공스님,허갑열,허극,허남결,허용석,허정일,허현정,현미영,현 영심,혜자스님,홍민철,홍수찬(지각스님),홍승규,홍영숙,홍영진,홍태경,홍현경,황남채,황말희,황선진,황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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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목록 - 6월 회비 납부해주신 분 광주전남지부 회원 강동완,강미다,강병우,강선정,강은정,강지수,고난순,고영석,권태성,김경미,김경아,김선아,김선옥,김성부,김송자(광주),김 영봉,김영임(광주),김옥자/설이원,김용성(광주),김유경,김유미(광주),김은숙(광주),김인태,김정아(광주),김정태(19기),김정 희(광주),김종덕,김주헌,김향화,김활현,노병암/박경여,문동숙,문영숙,문한식,문혜원,박귀환,박숙/최기주,박영숙,박정출/ 김우용,박주석(삼보공덕),박태양,박희선(광주),방상영,서판규,송인홍,송화숙,신숙,양성미,양은석,양효심,여은영,염준구, 오경애,오선옥,오지선,유순종,윤근자,윤우향,이경순(광주),이동호(광주),이명규,이옥인,이종윤,이창식,이해모,이혜연,임현 수,임희숙,장흥수,전금자,전성수,전향진,정옥순,정재영,정종명,정찬희,조배균,조태정,조현정,진미정,진슬기,최병욱,최선 영,최점화,최정준,최혁희,최홍규,하태호,한희정

한생명(남원함양) 회원 각묵스님,강봉주,강지연,강태형,고광균/이정은,곽수진,권도익,권시은,권오준/김은성,김경림/홍종표,김경숙(함양),김낙희,김 대웅/왕남진,김미숙/염성환,김미영(산내),김미정(산내),김복순(부산),김상수,김성민,김수미,김수정,김순미,김영균/윤선영,김 영임,김용례,김용민,김은경,김은영,김은희(남원),김인중,김정오,김종관,김종근/정가야,김종민,김종옥,김진숙(남원),김진희/ 임선영,김태오,김태정/김경현,김태준/김현정,김태훈,김한나,김향진/노용명,김현숙,김현지,노경애,류순영/김경식,류정희/강 지우,문희성,박미경(함양),박미란,박보경,박세정,박승년,박은영/이강진,박이은실,박찬은,박현경,박형대,박환용,배연주,서광 석,서동우,서만억,서상남,서석곤/임부영,선재스님,송동현,승묵스님,신명화/최영래,신부용/하헌영,신윤상,신정근/최승희,신 현미,안류현,안오순,양재경,엄혜원,오정윤,오지영/김성오,용묵스님,용춘란/양운석,유정호/김경희,윤수민/이귀섭,윤용병,윤 지홍,윤희중,이경재/류귀자,이규동,이길동,이덕임,이명희(수지행),이민제/이훤민,이상현,이선진,이세열,이수민,이숙경,이승 현(산내),이영경,이영미(마천),이영준,이은희/송사석,이재경(남원),이정원,이종익,이주신/한수경,이준하/석라비,이진순,이창 호,이해경(이향천),이현정,이현주,이현지,이혜경(남원),이혜정(산내),임동석,임송,임희경,장동욱/오선미,장일안,장준모/김미 정,전석규,전소영(산내),전순애,전재성,정경아,정경화/조의제,정계임,정대환,정상길,정상순/윤정준,정순오,정용우,정웅기,정 충식,조경미/이주승,조경숙(남원),조미영/임현택,조선희,조찬욱,조창숙/윤여정,주상용,주지환,지숙현/손성진,진상훈/최윤 선,차상영,채윤경,청원스님,최귀순,최석민/정상은,최세현(남원),최수옥,최연율/조회은,최은주(남원),최종식,표외숙,하건찬/ 백혜순,하대덕,하수용,한동훈/오실란,한미경/조종환,한승명,한형민,허은정/김동규,현미선,황대중/안수희,황미경

2020년 연회비 납부해주신 분 강미숙/우재하,고소자,고자연/이민성,곽만연,김경진,김범용/김진향,김병찬/강양화,김정순(이천),김정현,김한나/유성철, 백원경,변강훈,안미루,양경자,양선배/김단,이경희,이근범/이안순,이남곡,이석주,이용준,이은영,이인석/차영미,이일우,이 재관,이정훈/문근성,이창림/권선미,전순란,정기효,정윤화,정진철,조봉순,진영범,채영임,총무원중앙기록관,최은영,황혜 경,현각스님

인드라망 생명공동체 회비 계좌 안내 농협 100012-55-012462 / 국민 787201-04-027130 (예금주 인드라망생명공동체) ☎ 문의 사무처 02-576-1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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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8 행사•교육 일정

매주 일요일 [한생명] 자전거 수리점

8/21-23 [작은학교] 교사 학부모 공

매주 화요일 [인드라망생협] 화요장터

동연수

8/2 [실상사] 서원법회

8/22 [우리옷인드라망] 손바느질 워

8/2,9,16,23,30 [귀정사] 절에서 일주일 살아보기(5박6일) 크숍 8/3 [선덕사] 무등불교대학 반야심경

8/30 [작은학교] 개학식

8/16 [선덕사] 붓다로 살자 정진법회 8/16 [실상사] 보현법회 8/21 인드라망 운영위원회의

인드라망교육도량 소모임 일정(서울 양천구 신정동) 강서양천녹색평론모임 : 매월 두 번째 화요일 늦은 7시 명상모임 : 매월 두 번째 토요일 이른 10시~늦은 4시 *각 소모임의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인드라망생명공동체 홈페이지나 전화 02-576-1886로 문의하세요.

인드라망생협 소모임 일정(서울 양천구 신정동) 보리의 그림일기 : 매주 금요일 이른 10시 *각 소모임의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인드라망생명공동체 홈페이지나 전화 02-576-1882로 문의하세요.

한생명 소모임 일정(남원 산내면) 어르신 한글교실 : 매주 월요일 늦은 6시 / 매동마을 회관 목공교실 : 매주 화 / 수,목,금(오전) / 토(오후) 자율공방 / 입석리 목금토공방 매주 목(오후,청소년·청년반) / 금(오후,노인은퇴자반) / 토(오전,청장년반) 반찬나눔 ‘게미’ : 매월 넷째 주 일요일 이른 9시 / 입석리 산내여성농업인센터 1층 *각 소모임의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한생명 홈페이지나 전화 063-636-5388로 문의하세요.

광주전남인드라망 소모임 일정(광주 동구 산수동) 시 모임 나루터 : 매월 첫째 주 토요일 늦은 7시 씨앗 독서 모임 : 매월 마지막 주 일요일 늦은 2시 *각 소모임의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다음카페 ‘광주전남인드라망’이나 전화 062-264-4660로 문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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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함께 있음이 고마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 교육도량

Tel 02-576-1886

Fax 02-576-1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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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본도량 실상사

Tel 063-636-3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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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상사 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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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상사작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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