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간행물 신고번호 양천 라 00074
생명살림의 연대 154호 2018년 8월
짱짱의 농사일기 ⑱ 특집 | 마을예술창작소 공간릴라 귀농탐방기 | 충북 옥천 박준우 님
사진으로 이야기하기
경계란? 경계라 생각하면 경계에 빠져 있고, 어떤 것도 다르다! 라고 하면 경계는 없다. _인천 강화섬에서 사진_ 양시영 사진은 사는 것 그리고 살리는 것이다. “짱짱한 아름다움을 위하여”블로그: http://yangssi2000.blog.me
삶의 결을 바닥부터 바꾸는 운동
인드라망이란?“만물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는 연기적 세계관을 상징하는 말로 그물코마다 유리구슬이 달린 그물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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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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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인드라망 예멘 난민 문제, 화쟁의 눈으로 볼 수는 없을까_정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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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학림 괴로움을 없애는 여덟 가지 바른 길‘팔정도’_현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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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탐방기│충북 옥천 박준우 님 요리사, 농부를 꿈꾸다·고군분투 락희팜_나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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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같이 사는 삶, 가치 있는 삶 구경하는 예술에서 누리고 즐기는 예술로_최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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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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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의 농사일기 자연과 어우러지는 농사짓기의 어려움_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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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다른 걸음으로 함께 걸으며 배운 생명평화의 길_김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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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인생학교◆우주이야기 1 만남의 경축_안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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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인생학교◆우주이야기 2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었다_온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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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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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이야기하기_양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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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소박한 삶 그늘을 만들게!_이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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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추천도서 농사 짓기에 더 좋은 시기는 한 번도 없었다_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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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적다 시를 만나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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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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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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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님들의 손길, 고맙습니다. 보내주신 정성 소중히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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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행사·교육 일정 *인드라망 소식지는 푸른 숲을 살리는 재생용지로 만듭니다.
통권 제154호 발행일 2018년 8월 1일 발행인 도법 발행처 인드라망생명공동체 www.indramang.org 편집팀 조선원 허갑열 오창균 나익수 이현이 최현지 정보간행물 신고번호 양천 라 00074 서울 양천구 목동동로10길 16-23(신정동 144-35번지) 전화 02-576-1886/1866 전송 02-576-1890
삶과 인드라망
예멘 난민 문제, 화쟁의 눈으로 볼 수는 없을까 예멘 난민 문제는 앞으로 한국사회가 직면할 수밖에 없는 난민에 대한 사회적 입장과 태도를 정하는 시금석이 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찬반 어느 한쪽에 서 서 당위성을 주장하는 접근보다는 사실에 입각한 차분한 사회적 대화를 통한 해법 모색이 필요한 사안이다. 우선 내가 이해한 사실을 간략히 정리해보면 이렇다. 2016년과 2018년 사이에 예멘 출신 난민 560여 명이 제주도에 입국해 대한민국 정부에 난민 지위 인정 을 요청했다. 제주는 30일간 무비자 체류가 가능하므로 예민 난민들은 말레이 시아에서 제주로 향하는 직항편을 통해 합법적으로 입국해 난민지위를 신청하 였다. 난민 신청자 중에는 여성(45명), 미성년자(26명)를 제외하고는 20~30대 남성들이 대부분이다. 이를 둘러싼 국내여론은 반대가 더 높았다. 7월 4일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따르 면 예멘인들의 난민신청을 받아들이는 데에 찬성 37.4%, 반대 53.4%, 잘 모름 9.2%로 나왔다. 연령별로는 20대에서 반대가 찬성의 3배(찬성 21.8%, 반대 66.0%)에 달했다. 청년세대 일반이 가진 높아진 권리의식, 경제적 어려움 등 복 합적 이유 때문일 텐데, 이데올로기의 그늘에서 벗어난 청년세대가 오히려 기 성세대보다 보수적인 것이 의외였다. 한국사회가 경험하지 못한 최초의 집단 난민신청이었고, 신청자들 대부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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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에다가, 젊은 남성이라는 이유로 많은 종교적, 사회적 논란을 불렀다. 예멘인들에게 난민 권한을 부여해서는 안 된다는 국민청원은 무려 70만 명이 넘어 역대 최고로 많은 이가 참여한 국민청원이 될 정도였다. 우려 여론이 높 아지자 정부는 2018년 6월 1일 예멘을 무비자 국가에서 제외하여 추가 입국을 막는 한편, 이미 들어와 있는 난민들에 대해서는 출도 제한 조치를 실시했다. 제주도 또한, 이미 입국한 이들이 빨리 난민심사를 받도록 해달라고 정부에 요 청하였다. 이 문제를 둘러싼 진보-보수의 입장은 매우 상반된다. 난민에 우호적인 진보 쪽 은 정부가 출도 제한 등의 조치를 통해 그들의 인권을 침해하고 있으며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인도적 차원에서 난민 신청을 받아들여 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반대쪽에서는 국민 혈세로 과도한 지원을 해서 는 안 되며, 범죄 위험이 높다는 등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심지 어‘국민이 먼저다’라는 선동적인 구호를 앞세워 난민 보호와 자국민의 보호를 적대적인 관계로 간주하여 난민법을 폐지하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난민을 보호하고 있는 제주도 내 여론 역시 대체로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난민들을 고용한 업주가 불매운동에 시달리고, 자신의 집에 호의로 난민들을 묵게 해 준 가정이 이웃의 항의를 받아 결국, 해당 난민 가족은 그 집을 떠났다 는 소식도 있었다. 난민 보호를 주장하는 인권단체들을 향한 반감도 적지 않다. 그나마 아직 극단적인 갈등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사회적 대화를 통한 해법 마 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과연 한국사회는 어떻게 이 문제를 풀어내야 할까? 첫째, 여실지견(如實知見). 먼저 사실을 있는 그대로 잘 보아야 한다. 언론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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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인드라망
를 보면서 가짜뉴스, 두려움을 자극하는 억측 보도가 많은 데에 놀랐다.“정부 가 예멘 난민들에게 호텔을 제공하는 등 과도한 지원을 하고 있고, 매달 예멘 난민 1인당 138만 원을 국민 혈세로 지원한다.”라는 등이 대표적이다. 사실과 다른 이야기들이다. 또한“무슬림은 여자를 노예처럼 부린다. 이슬람 난민을 수 용한 유럽은 땅을 치고 후회한다”라는 등 극단적인 주장도 횡행한다. 그 주장대 로라면 이슬람 국가들은 물론이거니와 상당수의 이주 무슬림들이 사는 유럽국 가들은 생지옥이어야 한다. 부정적인 측면과 긍정적인 측면을 균형 있게 보아 야 한다. 법무부에 따르면 2018년 1~5월까지 난민 인정을 신청한 외국인은 7,737명으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94년부터 올해 5월까지 총 신청자가 40,470명인데, 현재 심사 중인 15,777명을 제외하고 심사가 완료된 2만5천여 명 가운데 난민 지위를 인정받은 사람은 94년부터 지금까지 839명(4.1%)에 불과했다. 아마 이 번 예멘 난민들 역시 대부분 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다. 돈 문제는 하도 민감한 문제라 좀 적어두고 싶다. 우리나라는 난민에 대한 지원 이 후한 나라가 아니다. 우선 난민 심사 기간 동안 국내 체류비는 자비로 부담 하며, 정부 지원은 전혀 없다. 난민 신청자 가운데 취약자로 선정된 이에게만 1 인당 월 43만2900원(난민지원시설 이용 시 216,450원 지원)을 지원하게 되어 있지만, 예멘 난민은 해당자가 한 사람도 없다. 이는 정부가 난민 신청자의 생 계비를 지원하기 위하여 2018년 배정한 예산이 총 19억에 불과하다는 것에서 도 확인된다. 한국의 경제 규모나 국제사회 위상을 고려할 때 많은 금액이 아니 다. 왜 우리 세금으로 난민을 먹여 살려야 되냐는 이야기는 현실과 다르고 낯부 끄러운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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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이 문제를 둘러싼 당사자들의 고통 해결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이 문제 로 가장 고통스러운 이는 말할 것도 없이 예멘 난민들이다. 오랜 내전을 피해 삶의 터전을 잃고 세계를 떠도는 예멘 사람들이 19만 명에 달한다. 한국에 깃든 이들은 그 가운데 일부이고, 그들은 기본적으로 전쟁의 참화를 피해 한국에 온 피난민들이다. 하물며 전쟁포로조차 송환 전까지는 보호하는 법이다. 보이지 않는 수많은 존재의 안녕을 위해 기도하면서 당장 우리 앞에 나타난 기도의 대 상들을 보살피는 일은 다른 무엇보다 우리 스스로가 사람답게 사는 길임을 잊 지 말아야 한다. 제주 도민의 고통도 무시되어서는 안 된다. 제주는 수십 년간 ‘관광산업 진흥’이라는 달콤한 돈벌이를 앞세워 주민들 삶의 질을 등한시했다. 이런 상태에서 난민 대량유입까지 예고되니, 삶의 터전이 훼손되고 흔들릴까 불안감을 느끼는 것도 어쩌면 당연할지 모른다. 정부와 제주도가 난민들의 보 호뿐만 아니라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 제주도민들의 불안을 덜어주기 위해 노 력을 기울이고 지혜로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 차제에 평화의 섬 제주다운 미래 비전을 모색하면 더할 나위 없겠다. 예멘인이 무슬림이고, 무슬림은 무조건 테러와 연관될 수 있다는 식의 위협은 과장되어 있다. 반대로 인도적인 견지에서 무조건 수용해야 한다는 것도 타인 의 염려에 대해 너무 쉽게 말하는 것이다. 예멘인의 고통과 제주인의 고통은 어 느 하나를 선택하면 어느 하나가 희생되는 제로섬의 관계가 아니다. 예멘인의 고통을 덜어주면서도 제주도민들의 불안을 덜고, 또 제주도의 희생을 다른 지 역과 국가가 덜어주는 방향으로 지혜를 모아간다면 얼마든지 제3의 창조적인 해법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 지역에 쓰레기 처리 시설 못 짓게 막는 이 기적 사회 풍토에서 과연 그런 일이 가능하냐고 의심이 드는 것은 당연하지만, 오히려 난민 문제가 이런 사회적 전환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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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이 간절하다. 셋째,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진실에 바탕을 둔 사회적 대화다. 스마트폰과 SNS 의 발달로 1인 미디어 시대라 해도 좋을 정도로 자기 주장이 넘쳐나는 시대가 됐다. 예멘 난민 문제도 거름장치 없이 온갖 괴담이 인터넷을 떠돌았고, 언론사 들의 왜곡과 침소봉대 또한 심각했다. 사실은 무엇인지,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 갈지를 모색하기보다는 찬반 한쪽의 입장에 서서, 자기 주장을 펼치기 유리한 정보만 가져다 쓰는 경향이 보수-진보를 가리지 않고 심했다. 진실이 무엇인지 를 바탕에 두고, 찬반 양측이 모두 서로를 인정하며 대화의 물꼬를 열어야 한 다. 찬성론자들은 인도주의라는 가치의 당위성만 말할 것이 아니라, 우리 집, 우리 동네에 난민을 받는다 생각하고 반대자들의 두려움과 걱정을 덜어주기 위 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여야 한다. 반대자들은 무조건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난민 문제 또한 우리 사회가 지구별 일원으로 살기 위해 일정 하게 짊어질 수밖에 없는 부담임을 보고, 의견을 구체화해 나가야 한다. 국민과 난민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식의 극단적 주장은 비현실적이며, 일부 난민 의 문제를 침소봉대하여 대중의 두려움을 자극하는 것은 사실에도, 공동체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어떤 정부라도 내국민의 안위를 해치면서까지 난민 을 받자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인도애적 자비심에 넘쳐 그 정도까지 나간 정부 가 세상에 있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이주민과 관련한 경 험도 비슷했지 않은가. 치우친 정보와 사회적 편견 때문에 이주민은 처음엔 사 회적 기피의 대상이었다. 외국인 며느리나 사위를 눈에 흙이 들어가도 받아들 일 수 없다는 것이 보편적 정서였다. 하지만 지금은 다른 나라 출신의 가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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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크게 이상하지 않은 시대가 되었다. 나라의 빗장을 열고 난 뒤 현재 국내 체류 외국인은 220만 명에 달했다. 그들도 사람이니 죄도 짓고 복도 짓는다. 우리의 이웃들이다. 엄밀히 말하면 이주민 아닌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우리는 과거에 어딘가로부 터 이주해온 이주민, 난민 조상을 둔 후손들이다. 그리고 우리의 후손들 역시 지구별 어느 다른 곳에서 난민의 신분으로 떠돌다 새로운 삶의 터전에 깃드는 신세가 될지 알 수 없다. 그래서 예멘 난민 문제는 바로 내 문제이다.
글_ 정웅기 생명평화대학 운영위원장 지리산 실상사 생명평화대학에서 청년들과 공부하며 새로운 사회, 길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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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학림
괴로움을 없애는 여덟 가지 바른 길‘팔정도’ 실상사에서는 매주 월요일 저녁,‘붓다학림’이라는 이름으로 공부 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7월 첫 주, 우리가 지녀야 할 삶의 태도인‘중도(中道)’와 그 구체적 실천 방안인‘팔정도(八正道)’를 이야기했습니다. 우리는 중도적 태도로 팔정 도를 실천하며 살아갈 때 삶에서 겪는 갖가지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합니 다. 지금부터 그 길을 안내하겠습니다.
1. 중도와 팔정도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괴로움을 안고 살아갑니다. 부처님은 사람들이 겪는 고 통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려고 치열하게 그 길을 찾았던 분입니다. 그리고 고통 의 원인과 해결 방법을 알게 됩니다. 부처님께서 일러주시길, 중도(中道)적으로 하라는데요, 중도적으로 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도법스님: 괴로움이 있는 장소, 그 현장, 그 괴로움이 있는 시간과 공간은 어디 인가? 언제의 괴로움인가, 어디에 있는 괴로움인가? 이렇게 물어보면 결국 그것 은‘지금 여기 직면한 현실’이라고 이야기하지 않을까. 이렇게 불교 교리를 실 제 괴로움의 상황과 연결해 이야기하면 중도는‘있는 그대로 직면하는 것’, 일 차적으로는 이렇게 이야기되지 않을까? 중도를 풀어서 이야기하면‘현장에 길 이 있다’라는 말이다. 중요한 물건을 잃어버렸는데 찾아야 하는 상황을 예로 들 어 보자. 잃어버린 물건을 찾으려면 일차적으로 잃어버린 현장에 직면해야 한 다. 육신통을 부리고 생사해탈을 하고 별별 짓을 다 해도 현장에 직면하지 않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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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찾을 수 없다. 삶의 문제를 이렇게 다루는 태도를 중도라고 하는 것 아닐까. 중도가 방향과 길이라면 팔정도(八正道)는 그 길을 주체적으로 걸어가는 것이 다.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적용하여 적재적소에 맞게 하는 것을 팔정도라 한다. 이는 매우 직접적, 현실적, 구체적으로 하는 것, 이것이 불교라 생각한다.
우리가 겪는 괴로움 중 많은 부분은 다른 사람과의 갈등에서 발생합니다. 그래 서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갈등 상황을 팔정도를 적용해 중도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2. 정치적 갈등 사례 팔정도로 해결하기 도법스님: 한쪽은 김대중은 빨갱이라 하고 다른 쪽은 초록둥이라고 한다. 그래 서 싸우는 거다. 김대중 개인도 죽을 고생을 했고 우리 사회도 여전히 좌우 대 립 문제를 못 풀고 있다. 한쪽은 빨갱이, 한쪽은 초록둥이라고 하면서 오는 이 극단적 부딪침을 어떻게 풀어야 할까. 이 싸움을 어떻게 끝낼 것인가. 이 싸움을 끝내기 위해서 팔정도를 적용해 보자. 먼저 정견(正見). 빨갱인지 초 록둥인지 보려면 김대중이라는 실제 인물에 직면해서 살펴보아야 한다. 있는 그대로 직면해서 보니까 아, 김대중이라는 실존 인물은 빨간색, 초록색, 파란 색, 노란색, 흰색 다섯 가지 색깔이 있는 거다. 있는 그대로 보면 다섯 가지 색이 니 빨강이나 초록으로 단정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다섯 색인데 한쪽 말이 맞다 고 다른 쪽은 틀렸다고 할 수 있나. 있는 그대로를 부정할 수는 없다. 실제로 확 인된 거니까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존중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싸움이 계 속될까? 바로 종료된다. 가장 먼저 정견으로 그 실존 인물에 직면해서 빨간색만 있는 것도 아니고 초록 색만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다. 그런데 확인은 했지만, 사람마다 빨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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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학림
이나 초록이라고 강하게 주장하니까‘혹시?’하는 생각이 들 수 있잖아. 그러니 다시 거듭거듭 사유음미 해야 한다. 사유음미를 통해서 아, 이거 틀림없어. 이 렇게 된다. 이것을 정사유(正思惟)라 한다.‘김대중은 색이 다섯이네’하는 것 이 확실해지면 있는 그대로 말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그것이 정어(正語)다. 이 렇게 하면 있는 그대로 행동한다, 말한 대로 행동한다, 아는 대로 행동하는 것 이 정업(正業)이다, 참된 것에 맞게 살아가려는 것이 정명(正命)이다. 정정진 (正精進)은 참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모든 노력을 다하는 것이다. 그리고 진 실을 망각하면 말할 수 없다. 다섯 색을 가진 것이 김대중이라는 것을 잊지 않 아야 참되게 말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있는 그대로를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 망각하지 않는 것이 정념(正念)이다. 김대중이라는 사람이 실제는 다섯 색인데 사실대로 말하면 죽일 거야라고 협박하면 어떨까? 벌벌 떨 수밖에 없다. 진실을 말하기 어려워지는 것이다. 빨갱이라고 말하면 천만금을 줄게 하면 흔들리게 된다. 김대중이라는 실존 인물은 다섯 색이라는 사실에 있어서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진실을 말하는 것이 선정(正定:정정)이다.
나는 간디라는 사람에게서 많은 것을 배운다. 간디의 삶은 하나하나 살펴보면 팔정도의 삶을 온전하게 살아간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끊임없이 진실을 말했 던 사람인데, 어떤 협박이나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진실을 말했다. 나는 팔정 도라는 것이 이렇게 해석되고 적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실제 삶에 적용 가능한 팔정도가 되고 또 즉각 효과를 보는 팔정도가 되지 않겠나.
글_ 현미선 생명평화대학 활동가 생명평화대학 실무자로 있다. 올 한해는 실상사 농장에서 작물을 돌보며 자연과 한결 가까워진 나날 을 보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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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탐방기
충북 옥천 박준우 님
요리사, 농부를 꿈꾸다 고군분투 락희팜 옥천을 다녀온 뒤 곰곰이 생각해 보니, 들녘에서 일하는 농부는 대개 혼자서 일 하는 경우가 많더라. 여느 농부들 모습이 이런 듯하다. 들녘에서 한둘이 자연의 움직임을 고요히 느끼며 농작물을 살펴보는 외로운 사람들 같다. 그 외로움 덕 분에 자연과 농작물과 더 긴밀한 소통을 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고독감을 벌써 깨닫고 즐겁게 일하겠다는 철학을 굳게 새긴 청년 농부를 옥천에서 만났다. 충북 옥천군 군서면에서 아로니아 농사를 짓고, 아로니아 초 코볼을 가공 생산하여 판매하려는 청년농부 박준우 님이다. 옥천도 귀농 인구 가 많은 편이라고 들었고 <옥천신문>을 통해 소개받은 젊은 농부여서 은근한 기대감을 안고 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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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탐방기
옥천은 서울에서 두세 시간 거리이 고, 이곳 군서면은 대전까지 10분 도 안 걸리는 곳이다. 게다가 지도 로 보면 옥천은 한국의 한가운데쯤 되는 곳이어서인지 둘레에 각종 물 류 센터도 많이 있는 듯했다. 무더 운 여름 날씨에 방문하기가 조심스 러웠지만, 반갑게 맞아주는 박준우 님을 보니 마음이 놓였다. 박준우 님은 지금 작은할머니와 작은할아 버지가 전에 식당을 하던 건물 한 켠에 가공시설을 갖추고, 900평쯤 되는 빌린 땅에 아로니아와 체리 농사를 짓는 청년농부다. 만나 보니 마음먹은 일에 열심이고, 고군분투하는 자 수성가형 삶을 사는구나 싶었다. 요리사가 되려고 미국까지 가서 요리를 배우 고 공부도 했던 그가 어떤 계기로 농부의 길을 가게 되었을까? 어떻게든 먹는 걸 다시 하겠다 올해 서른 살이 된 박준우 님은 요리사가 꿈이었다. 그 꿈을 위해 스무 살 무렵 부터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 부모님이 지원해 주기도 했지만, 큰돈이 드는 유학 생활이었기에 여러 일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어린 시절 식당을 하던 할머니 옆 에서 어깨너머로 요리를 배웠기에 자연스레 요리사라는 직업에 관심을 가진 듯 하다. 어쩌면 요리 활동은 원재료인 농작물 잘 알아야 하기도 하고 예술 활동과 비슷한지도 모르겠다. 그런 점에서 박준우 님이 귀농으로 삶의 길을 바꾼 일이 뜻밖이지는 않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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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요리사의 꿈을 키우다 군입대를 위해 고향 옥천으로 돌아왔는데, 와 서 보니 어머니 건강은 안 좋아지셨고 아버지가 하던 사업은 많이 어려워져 있 었다. 박준우 님은 요리사의 꿈을 포기할 수 없어, 어떻게든 유학비를 직접 마 련할 생각이었다고 한다. 군 복무 대신 돈을 벌 수 있는 방위산업체에서 일하 고, 주말이나 밤에는 택배, 대리운전 등을 하며 악착같이 돈을 모았다. 마침 일 하던 방위산업체가 식품가공 회사였다. 현실적인 벽으로 요리사의 길을 접고 어떻게든 먹는 것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 었던 그는 운이 좋게도 일하는 식품가공 회사에서 길을 찾았다. 미국에서 요리 공부하면서 원재료인 농업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이 있었고, 요리 경험을 살려 맛있는 가공식품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한다. 540시간을 교육만 받으러 다녀 요리에서 농업으로 길을 바꾸면서 본격적인 준비를 하였다. 먼저, 대전에서 1년 기간의 창업 프로그램을 통해 회계부터 마케팅 관리 등을 배우고, 농산물 체험 점포를 몇 달 운영하기도 하였다. 이때 고향 옥천의 농산물을 체험점포 상가에 서 팔았다고 한다. 처음 한두 달은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가 마지막 석 달 째에는 옆 건물 카페와 협업으로 식품을 가공한 주스를 판매하는 등 다양한 시 도를 하면서 성취감과 자신감을 얻었다고 한다. 이 일로 아로니아 가공식품의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현장에서 소비자들을 만나면서 아로니아 가공식품이 건 강에는 좋은데 맛은 떨어진다는 평가를 확인하였고,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식 품을 만들어 보고 싶은 마음을 먹게 된다. 그렇게 해서 아로니아 농사와 아로니 아 가공식품을 업으로 삼게 되었다. 가진 게 없었기에 농업인(준우 님은 농부보다는 농업인이라는 표현을 썼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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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탐방기
되기 위해 정부 지원사업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청년 창업농, 후 계농, 육성사업 등등의 얘기가 많이 나오던 터라 무조건 해 봐야겠다는 생각에 하나하나 준비를 해 나갔다. 지원사업에 선정된 분들 사례도 살펴보고, 동네 농 업인들 단체(4H회)에 가입하여 도움을 받는 등 할 수 있는 방법을 다 찾았다. 귀농 1년차라 할 수 있는 2015년 10월부터 온갖 교육을 들으러 다녔다. 1년 동 안 540시간을 옥천에서 하는 로컬푸드, 가공교육, 농업인 실용 교육, 기술 교 육, 작물 교육, 포클레인 등을 배우는 데 썼다고 했다. 이때 빌린 땅에 아로니아 를 심어 관리하고, 지원사업 선정에 도움이 되는 갖가지 교육을 받으면서 지원 사업 신청도 차곡차곡 준비하였다. 그 결과 후계농 자격과 정착 지원금, 농업기 술센터의 가공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한다. 하지만 기대한 지원사업에는 떨어지고 신청 과정에서 느낀 불신과 무력감 등으 로 2년차에는 많이 지친 시기를 보내게 된다. 나름 치밀하게 준비하면서도 교육 을 받고 택배, 대리운전 등 틈틈이 일도 하였으니 몸과 마음이 지칠 만도 했겠 다 싶었다. 가진 것 없이 농사지으며 정착하고자 하는 젊은 귀농인들의 삶이 크 게 다르지 않으리란 생각에 안타까운 마음이 가시질 않았다. 그나마 지친 가운
▲ 동결 건조된 아로니아(좌)와 리얼 아로니아 초코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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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서도 가공시설 허가를 받고, 가공식품 기술 특허도 준비했다고 한다. 아니, 지친 시기를 보냈다면서 정말 지친 거 맞나 하고 묻고 싶었다. 열정과 젊음이 주는 에너지가 느껴졌다. 말 그대로 고군분투와 자수성가가 떠오를 만한 청년 농부였다. 박준우 님 역시 자수성가한 주변 사람들 영향을 많이 받기도 했다고 한다. 락희팜, 즐겁게 하자 온갖 교육을 받으며 만난 농사 선배들과 다니던 식품회사 선배들을 통해 실질적 인 도움을 받고, 올해 3년차에 접어들면 서 준우 님은 직접 기른 아로니아로 가공 식품을 만들어 팔 수 있게 됐다고 한다. 그전까지는 남이 기른 아로니아로 가공 식품을 개발하여 샘플링을 만들어 왔다. 이번 여름에 아로니아를 직접 수확하여 ‘리얼 아로니아 초코볼’이라는 가공식품 을 만들어 판매할 계획이라고 한다. 대개의 농사가 품목 쏠림 현상으로 부침이 심하다고 한다. 준우 님은 그런 현상 을 정부 등에서 잘 조절해주면 좋겠는데 그러지 못하는 모습에 아쉬움을 내비 치기도 했다. 쏠림 현상에 휘둘릴 수밖에 없는 농업인들 또한 지나친 경쟁에 내 몰려 있는 도시와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을 확인하며 씁쓸해졌다. 3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많은 일을 열정으로 해온 박준우 님은 그 시간을 어떻게 돌아볼까 그리고 계획은 무엇인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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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탐방기
“깨달은 게 많죠. 너무 힘들었고, 바깥일 하는 게 하나부터 열까지 손이 안 가는 게 없고. 책으로 보던 거랑 너무 다르더라고요. 이젠 받아들였어요. 그리고 농 사가 주로 혼자 하는 일이라 외로움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발악도 많이 했죠. 재 미있게 하려고. 그래서 농장도‘락희팜’이라 이름 지었어요.” 그래서 농사 철학을‘즐겁게 하자’와‘일찍 자자’라고 했단다. 외롭고 힘들다 고 생각하면 하기 싫어지니까. 또 도시 생활과 다르게 농사에 맞는 생활 리듬이 있으니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으로 바꾸는 게 힘들었다고 한다. 지금이 야 적응됐겠지만. 앞으로 지원금이 들어오면 선택한 부지를 사서 내 땅에 아로니아 농사를 짓고 가공시설도 제대로 갖출 거라고 한다. 또 기업형 농부만 만들어 내려는 귀농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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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면서 귀농귀촌하려는 분들을 위한 상담 역할을 할 수 있는 문화공간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런 계획이 언제나 재밌고 즐겁게 하 나하나 실현되기를 바란다. 이번에 인드라망 구슬님들과 만나게 된 박준우 청년농부는 지금까지 귀농탐방 에서 만난 농부들과는 달랐다. 어쩌면 귀농귀촌을 하려는 수많은 사람 가운데 보편적인 사람이지 않을까 싶다. 요리, 식품가공, 농업. 전혀 달라 보이는 세 바 퀴는 결국 이어져 있음을 알았다. 그가 가는 길에서 갈수록 깊은 깨달음과 성장 을 맛볼 수 있기를 빈다. 나아가 기술이나 기업이 중심인 농업에서 가치 중심의 농업을 만나며 신나고 즐거운 일상을 누리기를!
글_ 나익수 인드라망소식지 편집위원 책을 만듭니다. 녹색 삶을 지향하며 그렇게 살 수 있는 삶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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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소박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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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그림_ 이영희 불교귀농학교 18기 돈이 아닌 손으로 살고 싶은, 손살림을 일상의 실천으로 만들려 끙끙대는, 그림 그리는 사람. nearzoo.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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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의 농사일기
자연과 어우러지는 농사짓기의 어려움 농사를 지으며 풀을 없애는 이유는, 농작물 성장에 방해가 되고 풀이 있으면 벌 레가 많아져 작물에 피해를 준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는 부정적인 일부분만 받 아들인 것이다. 자연생태계의 관점으로 보면 모든 생명체는 불교의 인드라망 세계관처럼 그물로 연결된 한 몸과 같다. 꽃이 피면 벌과 나비가 날아오듯, 작 물과 풀이 생겨나면 생명체가 찾아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인간의 생존과 직결된 농사는 자연생태계의 흐름을 무조건 따라갈 수는 없다. 무위자연(無爲自然)을 표방하는 자연농업에서도 풀을 뽑거나 잘라내고 벌레를 퇴치하려는 방법을 쓴다. 화학농약을 금지한 유기농업에서도 자연에서 얻어낸 물질로 만든 살충제는 허용하고 있다. 몇 년 전까지 벌레의 개체 수가 많으면 조절한다는 명분으로 식물에서 추출한 농약을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농약을 치는 일이 농사를 짓기 위해서 꼭 필 요한지 고민하게 되었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는 속담처럼 벌레를 죽이는 행위가 다른 피해를 불러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후로 죽이는 농사를 하지 않았고, 작물에 피해를 주는 상황이 생겼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그 피해율은 높지 않았다. 자연은 스스로 조절한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오면 흙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식물들이 순서대로 싹을 틔운다. 그다음으로 긴 겨울잠에 들어갔던 초식 곤충이 나오고, 그것을 먹이로 살아가는 육식 곤충도 알에서 깨어난다. 그리고 새, 개구리, 두더지, 뱀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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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경험하는 자연현상을 보면서 생태계에는 약속된 질서가 존재한다는 것 을 점점 느끼게 된다. 이러한 자연현상이 흙으로부터 시작됨을 보면서, 모든 생명은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간다는 평범한 진리를 떠올리게 한다. 인간의 먹을거리뿐만 아니 라, 생활 소비재도 흙에서 나온 것이 많다. 흙이 사라지면 인류는 멸망한다는 말은 허구가 아니다. 흙은 자연계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을 품어주며, 한 개체가 독점하지 않고 모두 가 균등하며 다양하고 지속 가능할 수 있는 생태계의 산파 역할을 한다. 산과 숲 들판을 보더라도 다양성이 어우러진 생태계를 볼 수 있으며, 먹이사슬의 그 물로 엮여 있지만, 그것은 서로 공생하는 자연순환의 이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농사의 관점으로 보면, 다양성은 다수확을 방해하며 이익이 되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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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의 농사일기
때문에 인간이 선택한 작물이 아닌 풀과 벌레는 모두 없애야 할 대상이 되었다. 더구나 다양한 작물이 아닌 특정 작물만 존재하고 풀과 벌레가 사라진 흙은 농 사에서도 실제로 지력을 잃고 황폐해져갔다. 풀이 많으면 벌레를 불러들여 작물이 피해를 볼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풀이 없 으면 작물이 안전할까? 경험과 관찰에 따르면 그렇지 않다. 오히려 풀이 없는 밭에서 벌레(해충)에 의한 피해가 생김을 목격했으며, 풀이 있으면 천적을 불러 들여 해충의 개체 수를 자연스레 조절하기도 한다. 다양한 풀과 벌레가 공존해 야 서로를 견제하고 균형을 유지하며 작물의 저항력을 높인다. 풀에 대한 실험으로 배운 자연생태계 작은 실험으로 이를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20종의 풀숲에 두 개의 울타리를 쳤 다. 한쪽은 주기적으로 풀을 잘라주는 벌초를 했고 다른 한쪽은 그대로 방치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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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벌초를 한 구역에서는 20종 모두가 살아남았지만, 방치를 한 구역에서는 11 종만 살아남았다. 실험 결과는 식물도 살아남기 위해서 인간처럼 치열하게 경 쟁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식물이 살아남지 못한 것은 경쟁에서 밀려난 것이 아니라 울타리를 쳐 초식동물의 접근을 막아 생태계의 순환법칙을 무시했 기 때문이다. 먹이그물이 끊어졌을 때 생태계 전체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보여준 것이다. 균형 있는 생태계를 유지하는 농사는 자연과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만, 자연을 배려하는 농사 철학과 소농(小農)이 아니라면 실행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또한, 크고 때깔 좋은 상품을 요구하는 농산물 시장에 예속된 농사라면 자연생태계와 어우러지는 농사는 더욱더 멀어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현실을 보면서 답답할 때가 많고, 그것으로부터 나도 완전하게 자유롭 지는 않다.
글_ 오창균 인드라망소식지 편집위원 흙에서 사람 냄새를 느낄 때 가장 행복한 도시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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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같이 사는 삶, 가치 있는 삶
구경하는 예술에서 누리고 즐기는 예술로 마을예술창작소 공간릴라·삐삐 마을공동체, 마을 만들기가 유행하면서 다양한 꾸밈말을 입은 마을이 생겨나 기 시작했고, 도시에서 마을을 만나는 게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 되었다. 하지 만 그럴수록 마을에 대한 갈증과 그리움은 더 깊어 갔으니, 매우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마을은 어떠한 것을 담고, 무엇을 품고 있어야 하는가? 몇 번을 물어 봤지만, 생각나는 거라곤 별것 아닌 시시한 것뿐이다. 다정한 말, 안부 인사, 함께 보내는 시간, 그리고 그것을 나누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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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해서 더없이 소중한 말과 마음을 나누는 공간이 마포구 망원시장 안쪽에 자리하고 있다. 마술 같은 일이 날마다 일어나는‘마을예술창작소 공간릴라’ (이하 릴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삐삐를 만나 이야기 나누었다. 우주의 놀이터가 열리다 릴라의 시작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 간다. 성미산 학교의 교사로 재직 중이 던 실비와 학부모인 아난도, 마을에서 축제 기획을 하던 삐삐 세 사람이 만남 을 이어가던 중‘함께 공간을 운영해보 면 어떨까?’하는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때마침 마을 안에서도 마을 사업 이야기 가 나오고 있던 터였다. 그렇게 사람들 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놀이터인 마을 예술활동공간 겸 세 사람의 작업 공간이 문을 열게 된다. 릴라에는‘도시 생활자 의 쉼이 있는 예술 공간’,‘신의 놀이터’,‘우주의 유희’라는 뜻이 담겨 있다. 우주의 놀이터인 릴라에서는 무엇보다 잘 노는 것에 큰 목표가 있다.‘예술과 함께 노는 시간’에는 기타, 우쿨렐레, 멜로디언 합주, 탱고 등 악기와 춤을 배우 고 마을 곳곳에서 공연을 연다.‘마음이 풍요로워지는 시간’으로는 요가, 여성 대화모임 등을 하고 있다. 2013년 시작된‘금요일에 슬그머니’는 매주 금요일 낮 마을 곳곳에서 펼쳐지 는 작은 공연이다. 공연은 무대 위에서 일어나는 행위, 돈을 내고 관람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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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같이 사는 삶, 가치 있는 삶
이라는 정의에서 비켜난, 모든 곳이 무대가 될 수 있고, 그 위에는 누구나 설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아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성미산학교의 주차장을 주 무대로 공연을 여는데, 성미산학교 고등 과정에 있는 친구들이 결합해 진행, 공연, 관 람까지 여러 방면에서 활약하는 중이다. “예술은 외따로이 떨어진 것이 아닌, 일상에 머물러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우 리가 서 있는 모든 곳이 무대이며 우리가 하는 모든 행위가 예술인 거죠. 슬그 머니에서는 악기 연주, 시 낭송, 연극, 합창, 발언 등 저마다가 가지고 있는 이야 기를 자연스레 펼쳐 놓아요. 저마다의 삶을 조금씩 보여주는 거죠.” 릴라는 2010년 12월 문을 열고 2년 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다. 공간 운영이 여의 치 않다 보니 하고 싶은 일을 펼치기도 쉽지 않았고, 어떻게 보면 버틴다는 말 이 더 잘 어울리는 나날이었다고 한다. 지원사업을 받지 않고 자립적으로 운영 하기 위한 모색과 시도를 많이 했지만, 쉽지 않았기에 공간을 안정적으로 운영 하기 위한 방편의 하나로 문화예술을 지원해주는 사업을 알아보게 된다. 마침 박원순 시장이 당선되며 마을공동체 사업이 시작된 해였고, 문화예술 부분으로 ‘마을예술창작소’지원사업이 신설되었다. 마을 주민이 직접 마을의 문화예술 활동공간을 만드는 과정을 서울시에서 지원해주는 내용이다. 2012년 가을부터 5년 동안 마을예술창작소 지원사업에 선정된 릴라는‘마을예술창작소 공간릴 라’라는 조금 길어진 이름으로 활동을 이어나가게 된다. “공간을 운영한 지 올해로 8년차에 접어들었지만, 따로 조직을 만들지는 않았 어요. 조직을 만들면 헤어지기 어렵기도 하고, 회원 체계를 두면 후원하는 분들 을 위한 사업도 진행해야 하는데, 그런 여력을 내기 쉽지 않았죠. 무엇보다 릴 라에서 모임을 하는 분들은 서로에게 소중한 친구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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었어요. 악기를 배우고 이야기 나누며 서로를 지지하는 사이, 릴라의 대소사를 함께 하는 친구라는 그물망을 엮어 나가고 싶어요.” 마술 같은 일이 펼쳐지다 처음 마을예술창작소를 시작할 때는 사업의 개념조차 잡히지 않은 상태이다 보 니 함께하는 자문단 선생님들과 마찰도 많았다고 한다.‘마을예술창작소가 무 엇인가?’라는 질문의 답을 찾는 데만 꼬박 3년이 걸렸다. 그때 찾은 답이‘슬리 퍼를 신고 찾아갈 수 있는 골목길 안에서 주민들이 운영하는 예술공간’이다. 가 까운 곳에 있는, 평범한 우리네 일상이 바로 예술인 것이다. 마을예술창작소는 단순히 예술가와 주민을 연결해주는 것이 아닌, 주민이 직접 운영 주체로 나오 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단순히 프로그램 참여자로 끝나는 것이 아닌 만큼, 이들이 운영 주체가 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 그렇기에 5년이라 는 사업 지원 기간이 보장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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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같이 사는 삶, 가치 있는 삶
마을예술창작소로 선정돼 5년 동안 지원을 받은 릴라는 지원 기간이 끝나고 함 께했던 몇몇 단체와 함께 올해 상반기에 법인을 구성했다. 여기에는 서울시의 요구도 있었지만, 함께한 다른 단체와의 인연이 무엇보다 큰 동력이 돼주었다. 릴라에게 이들은 또 다른 공동체이다. 이렇게 법인을 구성하게 된 데에는 또 다 른 이유가 있다. 지원사업은 정책 흐름에 따라 흔들릴 수 있기에 뒤이어 시작한 단체가 안정적으로 공간 운영을 할 수 있게끔 먼저 시작한 선배들이 든든한 방 패막이가 되어주고 싶은 바람에서다. “마을예술창작소에 선정된 첫해 4000만 원을 지원받고, 이후에는 규모가 점점 줄었기에 이것만으로 공간 운영비를 충당하기엔 어려웠어요. 하지만 이 사업을 통해 다른 지역에 있는 주민 예술 공간을 만날 수 있었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게 되었죠. 이렇게 네트워크 맺은 친구 공간이 약 48개 정도예요. 마을예술창작소 를 통해 받은 가장 큰 선물 중 하나죠.” 릴라는 문을 연 이래 2년 단위로 공간을 옮겨 다녀야 했다. 계약이 만료될 즈음 자연스레 올라가는 월세 때문이다. 덕분에 릴라의 비전 회의를 꾸준히 할 수 있 었다고 한다. 현재의 공간으로 이사 오기 전 비전 회의를 통해서 앞으로 공간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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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마을예술창작소로 주민들이 함께 운영·활동하는 곳으로 정체성을 공고 히 하고, 주민 모임공간과 마을 청년 작업장으로 공간 구성을 하게 된다. 기존 에 병행하고 있던 개인 작업실 겸 사무 공간은 이와는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운 영하고 있다. 삐삐는 마을예술창작소를 운영하며 공간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졌다고 한다. 이전에는 릴라의 대표 운영자 중 한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지니고 역할을 다했 다면, 지금은 공간을 찾는 많은 사람 중 한 명으로 자신을 정체화했다. 공간 유 지에 필요한 일들 역시 다른 이들과 함께하고 있다.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공간이기에 릴라가 문을 연 이래로 생겨난 모임들이 여전히 그 명맥을 유지해 나가고 있는 것 아닐까 싶다.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하고 싶어서 모임을 열고, 이를 가꾸는 주인이 많아지는 것이 공간 릴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마술이다. 한 공간에 같이 모여 있는 것, 서로를 지지할 수 있는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에 선택은 매우 신중하게 그러나 선택했으면 서 로를 내려놓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을 남기고 사이를 잇는 것이다. ■ 마을예술창작소 공간릴라 누리집 : www.facebook.com/leela2010
글_ 최현지 평화가 깃든 세상을 꿈꾸며, 좋은 벗들과 함께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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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다른 걸음으로 함께 걸으며 배운 생명평화의 길 10대부터 30대까지 왁자지껄 청춘들이 초록의 순례길을 걸었다. 광주 청소년 공간‘날다’와 생명평화대학생 그리고 활동가들이‘지리산 생명평화 순례학 교’를 함께했다. 몸을 많이 쓰지 않는 도시의 청소년들과 도시에서 지리산 자락 으로 이주한 지 길게는 몇 년, 짧게는 몇 개월 된 청년들과의 만남은 뜨거웠다 학교 밖 청소년들, 새로운 삶을 탐색 중인 20대 청년들, 주류에서 비켜선 30대 의 만남은 낯선 시간이었다. 걷다 지쳐 마음의 날이 선 때도 있었고 서로를 다 정히 챙기며 걷는 순간도 있었다. 순례길을 걷다 보니 누구나 돌보는 이가 되기 도 하고, 돌봄을 받는 이가 되기도 했다. 자연스레 다양한 입장을 경험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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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를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걷기 전날,‘시애틀 추장의 연설문’이란 글을 함께 읽었다. 자연을 정복할 대상 이 아닌, 더불어 살 형제로 여기고 평화롭게 살았던 북미 인디언의 생각은 감동 으로 남았다. 본격적으로 길을 걸을 때는 순례단의 약속을 읽고 생명평화를 함 께 실천하며 걸었다. 도시락을 함께 싸서 등에 멘 채 걸었고, 일회용품 하나 없 이 도시락 통과 수저를 사용했으며, 밥을 먹기 전에는 음식을 제공해준 모든 존 재에게 감사했다. 우리 또한 그 은혜를 갚는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을 하는 식사 기도도 빠트리지 않았다. 빠른 속도로 애쓰며 걷기보다는 발걸음이 빠른 사람이 느린 사람을 기다려주며 함께 걸었다. 걷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친구가 있어 계획한 구간을 다 걷지 못 할 때도 있었고 힘든 친구가 먼저 차를 타고 가기도 했다. 많이 느린 사람이 여 럿을 위해 구간을 포기해야 할 때도 있었고, 느리더라도 자신의 한계를 극복해 볼 경험을 갖기 위해 혼자 걷는 구간도 있었다. 어떤 게 최선인지는 아직도 마 음에 숙제로 남아 있다. 하지만 어떤 순간에도 우리는 한 팀이라는 연결감을 놓 치지 않았다. 멀찌감치 떨어져 걸어도 우리는 매 순간 같이 걷는 느낌이었다. 하루의 걷기를 마치면 꼭 나누기를 했다. 같은 시간에 같은 길을 걸었지만 풍경 과 느낌은 모두 달랐다. 누구는 자연을 보고 느낀 것이 벅차 행복했고, 누구는 지루하고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진솔하게 나누며 순례길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 갔다. 우리는 걷는 동안 진행자와 참여자를 따로 나누지 않았다. 그로 인해 모두가 주 인이 되어 손발을 보태며 한 팀이 되어가는 체험을 했다. 순례학교에서 함께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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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으며 느낀 가장 값진 체험이었다. 더불어 우리가 자연을 인간의 눈을 즐겁게 해 주거나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던 생각에서 벗어나 우리의 형제이자, 우리 의 존재를 가능케 해주는 고마운 동반자로서 인식할 수 있었던 것 역시 자연을 다르게 느끼게 해준 배움이었다. 눈길을 끄는 특별한 프로그램 하나 없는 순례학교였지만, 우리는 이벤트의 체 험자가 아니라 길 위의 순례자였다. 앞으로도 순례학교가 잿빛 도시에서 살아 남는 일만을 궁리하는 사람들에게 1박 2일이라는 짧은 시간만이라도 초록의 둘 레길에서 생명과 공동체를 이야기하며 서로 연결될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불면 길 위를 걷게 될 또 다른 인연을 기다린다.
글_ 김한나 생명평화대학 활동가 생명평화대학 1기를 졸업하고, 유명유실(有名有實)한 삶을 살기 위해 인드라망에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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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인생학교│우주이야기 1
만남의 경축 이른 저녁에 둑방길을 걷다 보면, 말간 하늘에 해가 지고 흰 달이 솟아오르는 풍 경을 만나게 된다. 조금 걷다 보면 어느새 해는 산등성이 뒤로 넘어가고, 흰 달 만 남아 별들이 제 빛을 드러낼 때까지 까만 밤이 되도록 기다리고 있다. 나 의 가벼운 산책길이 자연의 하루에 온 몸으로 다가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곳에서 삶을 살아가며 비로소 자연을 만나고 있다. 요즘따라‘만남’이라 는 말이 참 좋다. 나를 둘러싼 너그럽고 거대한 품을 만나면서 마음이 많이 편 안해졌다. 자연과의 만남은 보는 것뿐만이 아니라 오감을 채우는 만남이다. 달 빛이 밝게 비추는 길을 함께 걸으면서, 우리는 개구리들의 시끌벅적한 소리, 가 라앉은 대기의 수분을 머금은 여린 풀들의 향과 함께 달빛을 느낀다. 그 길에 서 우리는 달무리에 지지 않는 밝은 별빛 하나하나를 눈에 담는다. 지난주, 산청의 순례길을 걷던 날은 아침부터 비 소식이 있었다. 길을 걷다 보 니 이슬비와 가랑비가 차례로 쏟아졌고 함께 걷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점차 더 뎌졌다. 자주 쉼을 가지면서 조금은 여유 있게 숲을 바라볼 수 있었다. 안개 가 자욱하게 가라앉은 숲에는 우리밖에 없어 보였다. 일행 중 누군가가“비 를 만났구나.”라고 말했다. 그 말에 나는 처음으로 비를 만날 수 있었다. 그 저 떨어지는 빗방울을 맞는 것이 아니라, 숲으로 걸어와 비를 만났다는 생각 이 들었다. 높은 곳에서 온 산을 너그러이 적시는, 더없이 포근한 비를 만났다. 풍요의 계절을 걸어가고 있어서일까, 매일이 풍성한 만남으로 가득하다. 길 을 걷다 마주하는 존재들과 안녕을 나누는 일상이 매일 반복된다. 삶이란 길 도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과 매일 새롭게 만나고 안 녕을 나누는 일상에서 그 어떤 불안과 경쟁은 사라지고 만다. 글_ 안류현 생명평화대학에서 나의 순환에 집중하며 함께 사는 삶의 기술을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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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인생학교│우주이야기 2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었다 우주이야기를 배울수록 나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게 되었다. 예전에는 그냥 사 소했던 것들이 우주이야기를 배운 후 엄청나게 크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내가 무시했던 많은 생명. 과거에는 개미, 모기, 나방 등 내 공간에 나타난 많은 벌레 를 죽였다. 그게 자연스러웠고 그 벌레들을 싫어하며 가차 없이 죽였다. 그런데 지금은 차마 죽일 수가 없다. 그들의 생명을 죽일 수가 없다. 만지기도 싫어했 던 그들을 지금은 살려서 밖으로 내보내 준다. 아직 그들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증오하지는 않게 되었다. 밥을 먹을 때도 그냥 먹을 수가 없게 되었다. 고기를 먹으면서도 그들의 삶을 생각하게 되었고 그들에게 고마운 마음으로 먹게 된다. 지금 당장 채식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 앞에 오게 된 이 생명의 삶을 다시 생각해 보고 음식을 먹게 되는 거 같다. 사실 선뜻 먹게 되지 않는다. 이 이야기를 하는 지금, 어쩌면 앞으 로도 먹지 못하게 될 거란 생각에 어깨가 무거워진다. 내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에 어떤 생명이 죽어가는지 생각하면 흠칫하게 된다. 나는 그래서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렇다고“모든 생명을 죽이면 안 돼!”라는 마음은 아니다. 자연의 법칙에서 먹고 먹히는 관계는 자연스럽다. 그 들은 딱 자신이 필요한 것 이외에는 욕심내지 않는다. 생명을 함부로 죽이지 않 는다는 말이다. 그들은 경쟁하지 않는다. 그리고 자연에서는 먹히기 위해 태어 난 생명은 없다. 우리는 이런 자연의 법칙을 많이 무시하고 살아간다. 자연에서는 생명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있다. 우리도 모든 생명을 배려하고 존 중해야 한다. 그냥 단순히 먹거리가 아닌, 그냥 단순히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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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 모든 것에 고마워하며 살아야 한다. 모든 사람이 그 고마움을 알았으면 좋겠다. 내가 보고, 듣고, 먹는 모든 행동이 이제는 다르게 들어온다. 모든 게 그 냥 넘어갈 수 없는 것이 되었다. 휴지를 쓸 때도, 물을 쓸 때도 그냥 쓸 수 있는 것들이 없게 되었다. 물을 한 번 더 잠그고, 휴지를 조금 더 줄여 쓰는 등 사소한 것들이 많이 변하고 있다. 정말 가끔은‘왜 이렇게까지 하고 있는 거야. 그냥 쓰면 안 돼?’라는 마음이 올라오 기도 한다. 그럴 때면‘응, 안 돼’하고 인정한다. 이런 상황들이 낯설기도 하고, 번거롭기도 하다.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일이 없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이 야기가 우주이야기로 들린다.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고, 모든 것이 나이다. 이 런 내가 신기하다. 점점 변해가는 내가 새롭다. 아직 배워야 할 게 많고 알고 싶 은 것도 많다. 글을 쓰면서도 단어 하나하나에 반응하게 된다. 부족하다는 말을 나도 모르게 쓰게 될 때가 있는데 꼭 다시 고쳐 쓴다. 부족하다는 말 대신 어떤 말을 써야 할 까. 우리는 존재 그대로 온전한데. 당연하다는 말 대신 어떤 말을 써야 할까. 그 런 고민을 하면서 이 글을 써 왔다. 나는 계속 알아 갈 것이다. 나의 변화를. 그 래서 욕심도 생긴다. 모든 생명이 다른 생명을 존중하며 살아가는 그런 날들이 오기를 바란다. 모든 생명이 행복하기를 기도한다.
글_ 온빛 온 세상을 비출, 온전히 비출 온빛. 생명평화대학에서 배움을 익히며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삶을 살 아보려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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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추천도서
농사 짓기에 더 좋은 시기는 한 번도 없었다 《소규모 유기농을 위한 안내서》 장 마르탱 포르티에 | 목수책방 | 2018 | 이만오천 원 강원도로 귀농하여 3천 평의 농지에서 유기농으로 농사를 짓는 부부를 찾아간 적 있었다. 농사도 잘 모 르지만, 판매는 더욱이 어떻게 할지 몰랐기에 수년간 고생을 했다는 부부는 10년이 지나서야 안정적인 농 사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그 지난한 과정에서 겪은 일들을 하룻밤에 다 들을 수는 없었다. 농사 첫해에 이상적인 농사라 생각했던‘자연농법’에 무작정 도전했다가 풀밭 을 만들어 고생한 이야기, 농협 공판장의 얼토당토않은 수매가격에 화가 나서 농산물을 다시 싣고 와 거름으로 밭에 뿌렸다는 이야기를 담담하게 들려줬다. 시작부터 평탄치 않았던 농부는 자신의 현실에 맞는 농사계획을 만들고 중간유 통을 거치지 않는 직거래 판매로 고객을 점차 늘려나갔다. 자연과 사람을 생각 해야 한다는 농사 철학도 있었지만, 직거래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서로 신뢰하 고 존중하는 거래이기에 화학비료와 농약을 쓰지 않는 유기농업을 선택했다. 내가 만났던 대부분의 귀농 농부들도 비슷한 경험과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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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게 맞는 농사와 판로를 만들었다. 그들은 대부분 가족 중심의 소농(小農)으로 농지는 평균 2~3천 평에서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유기 농사를 짓고 있었다. 판로는 대부분 소비자와 택배로 직거래를 하거나 물류 인프라가 잘 되어 있는 지역에서는 생협이나 농협과 거래했다. 또 다른 점은 고급자동차 가격을 웃도 는 트랙터와 같은 비싼 농기계뿐만 아니라, 비용부담이 적은 소비성 농자재의 구입도 꼭 필요한지 따져 보며 지출 비용을 줄였다. 이들에게서 보고 들은 경험과 사례들은 전업 농부가 된 나에게 큰 도움이 되 었다. 그럼에도 농사는 여전히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들이 많고, 여전 히 크고 작은 시행착오를 하고 있다. 판로 고민이 없는 것도 아니다. 이럴 때 가려운 곳을 긁어줄 비빌 언덕이라도 있으면 농사는 즐겁고 희망을 만들 수 있다. 무엇보다 행복하게 먹고살기 캐나다 퀘벡에 있는‘그렐리네트 농장’이 여러 나라 농부들에게 관심이 되고 있다. 농장을 견학 온 농부들에게 생산 과정과 판매 방법을 소개하는 농부 장마 르탱 포르티에의 농사 철학과 농사 이야기는《소규모 유기농을 위한 안내서》로 출간되었다. 책은 7500㎡(2300평)의 농장에서 다양한 채소들을 집약적으로 재 배하고 판매하여 높은 수익을 올리는 과정을 알려준다. 그는 모두가 잘 먹고 무엇보다 행복하게 먹고살아야 한다면서, 대안적 삶의 방 식을 찾아 다르게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농사를 권장하며 그것이 가능한 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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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추천도서
확실하게 알려주고 싶어 한다. 농업 현실을 봤을 때 모든 것이 불확실한 농사에 서 처음부터 돈이 되는 농사만 생각한다면 다른 일을 찾아보는 것이 시간 낭비 를 막을 수 있다는 게 내가 농부로 살면서 깨달은 바다. 욕심 없는 단순 소박한 삶을 살아가는 농부가 되기로 했다면 처음부터 유기농 업을 하는 것이 좋다. 이유는 관행 농업보다 지출되는 농자재 비용과 노동력을 줄일 수 있고 수익도 높다. 그 방법은 책에서 잘 다루고 있지만, 분명 어려움이 생길 테니 쉽게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말아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보통 농부가 매우 억척스러우며 1주일 내내 쉼 없이 일해도 어 렵게 산다고 생각한다. 아마 현대적 농업의 덫에 빠진 관행농 농부 대부분이 겪 는 현실에서 비롯된 이미지일 것이다. 사실 농부의 삶은 언제나 쉽지 않다. 날씨 가 좋으나 나쁘나 예측하기 어려운 기후 불확실성을 감내해야 한다. 풍년과 풍 작은 늘 보장되지 않으며, 특히 고객 확보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고 인프라가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초기에는 용기와 열정까지 갖추어야 한다. (본문) 작은 것이 모이면 커진다 그렐리네트 농장의 농법과 판로는 나의 농장과 유사한 것이 많다. 가족농 중심 의 소농(小農)에게 유기농업(인증제도를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을 권장한 이 유는 직거래할 때 소비자가 믿을 수 있는 친환경농산물을 원하기 때문이다. 또 한, 농사를 짓는 지역에 생협 또는 친환경학교급식센터가 있다면 농산물을 공 급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도시농업이 주목받으면서 외국처럼 지역 농산물을 판매하는 농부장터가 많이 생겨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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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판로를 계획한다면 농사를 짓거나 귀농하려는 지역에 로컬푸드 (Local Food)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는지 알아보는 수고로움을 피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농산물 꾸러미로 불리는 공동체지원농업(CSA,Community Supported Agriculture) 방식을 활용하는 것도 농사에 많은 도움이 된다. 나의 농장도 지역의 로컬푸드 시스템을 활용하여 어린이 보육시설에 농산물을 공급하고 농사체험도 한다. 퀘벡의 농부도 로컬푸드 시스템을 잘 활용하고 있 으며, 이 부분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우리가 텃밭에 쏟아 붓는 노동은 매주 우리가 생산한 채소를 먹는 가족들이 표 하는 감사를 통해 보상 받는다 (본문) 그렐리네트 농장은 처음부터 지금의 위치에 있지 않았다. 농장의 규모도 2500 ㎡(750평)의 작은 텃밭에서 시작하여 10여 년의 노력과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필요한 부분을 개선했다. 그간의 농사 경험과 기록으로 만들어진《소규모 유기 농을 위한 안내서》는 소중한 가치를 담고 있다. 거리상으로 보면 한참이나 떨어 져 있고 지구 반대편에 있을 것 같은 캐나다 퀘벡의 그렐리네트 농장은 우리와 다른 농사도 아니며 농부의 생각 또한 다르지 않았다.
글_ 오창균 인드라망소식지 편집위원 흙에서 사람 냄새를 느낄 때 가장 행복한 도시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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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적다 시를 만나다
원 에드윈 마크햄 그는 원을 그려 나를 밖으로 밀어냈다. 나에게 온갖 비난을 퍼부으면서. 그러나 나에게 사랑과 극복할 수 있는 지혜가 있었다. 나는 더 큰 원을 그려 그를 안으로 초대했다.
視詩한 한마디! 누군가에게 비난을 들으면 마음이 잔뜩 움츠러듭니다. 그 사람과 어깨동무했 던 마음이 풀어져 세상 밖으로 혼자 밀려난 느낌이 들 때도 있습니다. 사람들 과 더불어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는 것은 어쩌면 상처를 허락하는 일인지도 모 릅니다. 비난이라 느껴지는 말과 행동을 다르게 곰곰이 다시 생각해 보면 그 사람의 처지와 입장이 이해되기도 합니다. 그 사람이 참 아프고 힘들었다는 것 을 이해하게 되는 순간 내 마음이 더 커집니다. 다시 어깨동무하면 더 큰 마음 으로 연결됩니다. 서로의 서툴고 투박한 모습을 받아들인다면 우리 스스로 더 큰 우주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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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캘리그라피!
시 고르고 씀_ 인드라망 시 모임 다달이 한 차례씩 만나 시를 읽고 느낌을 나누는 인드라망 소모임. 캘리그라피_ 두메 최훈 녹색삶을 모색하는 인드라망 소식지 편집팀 회원. 캘리그라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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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인드라망,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실상사
7월 8일(일)에 먼저 가신 조상들의 생전 업장을 소명하고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우란분절 (백중) 기도 입재식이 있었습니다. 많은 분이 오셔서 함께해 주셨습니다. 7월 25일(수)~29일(일)까지 <실상사 여름 배움의 숲 1차-니까야 강독1>이 있었습니다. 각 묵 스님의 열정적인 강의에 참가자들은 더운 날씨도 잊은 채 열띤 배움의 자세로 공부하였 습니다. 더운 날씨에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실상사 농장 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있지만, 많은 분이 공동체 농 사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매주 수요일은 녹아버릴 것 같은 더위에도 불구하 고 공동체 식구들이 모여 함께 농사를 짓고 있습니 다. 4일(수)에는 이화여대생 10여 명이 와서 농사도 짓고 대화도 나누었어요. 24일(화) 나화수(나눔·화 합·수행의 날) 일수행 시간에는 공동체 식구들이 마을길을 가꾸고 실상사 경내 정리 및 김매기로 햇 살만큼이나 뜨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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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생명
무더위와 함께 찾아온 아이들의 천국‘산내마을’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왔습니다. 지리산 산바람이 솔솔 부는 산내마을 역 시 무더위를 비껴가지는 못했어요. 찌는 듯한 더위를 식히기 위해 아이들은 매일 뱀사골 자락의 계곡으로 물놀이 하러 갑니다. 아이들에게는 이 무더위가 반갑기만 한 모양입니다. 아파트와 빌딩 숲이 아닌, 집에서 수영복을 입고 튜브만 갖고 나오면 시원한 계곡물에 들 어가 놀 수 있는 산내마을 아이들이 참 행복해 보입니다.
실상사 작은학교 수업 발표회를 하고 여름방학에 들어갔습니다 뜨거운 여름 햇볕 아래서 웃고 떠들며 보냈던 상반 기 닫는 날. 수업 발표회와 방학식이 진행되었습니 다. 친구들이 갈고 닦은 노래, 춤, 연극이 펼쳐지는 무대 위를 보며 한 학기 건강하게 잘 보냈다는 생각 이 들었어요. 함께하는 친구들, 가족, 산내마을 분들 까지 모두가 함께여서 즐거웠습니다. 잠시의 쉼을 가진 후 만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작은학교의 인기 프로그램인‘지리산 어린이 여름학교’도 잘 진 행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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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광주도량 선덕사 2018년 무술년 백중기도 봉행했습니다 우란분절을 맞아 선망 부모형제 인연 영가님께 극락왕생 천도 불공을 올렸습니다. 많은 분이 함 께하셨습니다.
수련원 귀정사 아이와 함께하는 숲 템플스테이 지난 7월 7일(토)부터 1박 2일 동안 ‘아이와 함 께하는 숲 템플스테이’가 열렸습니다. 특히 이번 템플스테이는 같은 지역인 남원에서 인문학 공부 모임을 하며 아이들의 교육 문제를 함께 풀어가 는 학부모와 아이들 20여 명이 함께 했습니다. 어른들을 위해 산야초차 만들기, 마음챙김 명상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아이들은 숲 자연체 험, 물놀이, 논에 사는 생물 관찰하기 등의 프로 그램을 함께 했습니다.
광주전남인드라망 대안도서관 틔움에서 여름방학 만화 그리기 수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만화책은 세대가 달라도 누구나 좋아하지요? 아이 들의 상상력으로 그려지는 만화가 어떻게 그려질지 자뭇 궁금합니다. 친구들은 강사님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처음 그려 보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빼어난 실력을 보여주었답니다. 더불어 대안도서관 틔움 만화방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 를 함께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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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평화대학 7월 12일(목)부터 이틀 동안 부산온배움터 <대안 청년유랑단> 청년들이 생명평화대학을 방문했습 니다. 삶의 전환을 꿈꾸는 청년들을 위한 <생명평 화대학>, 마을공동체 활동을 하는 <한생명>, 인드 라망 근본도량 <실상사>, 기꺼이 벗이 되어 배우 는 사람들의 학교 <실상사작은학교>를 탐방하고 덤으로 시원한 지리산 계곡에서 물놀이도 했습니 다. ‘청년’,‘대안적인 삶’,‘삶의 전환’을 키워 드로 산내를 탐방하고 싶으시면, 생명평화대학의 문 두드려주세요.
인드라망생협 뜨거운 여름이 시작될 무렵, 실상사 농장 선생님들이 땀 흘 려 수확한 감자와 양파, 마늘을 가지고 서울 교육도량으로 오셨습니다. 농작물에는 정성스레 쓴 손편지를 하나씩 매달 아 작물을 키운 과정, 오랫동안 상하지 않고 먹는 방법 등을 알려주셨답니다. 농작물에 대한 애정이 소비자분들에게도 전 달되어 더욱 행복하게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7월에는 하동 매실과 단양 육쪽마늘, 횡성 유기농 옥수수 예 약을 받았습니다. 유기농업이 더욱 활발해져 더욱 여러 사람 에게 좋은 먹거리가 나누어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사무처 인드라망 청년 활동가 모임을 했습니다 서울, 산내의 30대 청년활동가들이 한 달에 한 번 씩 모여 ‘인드라망 청미래’라는 이름으로 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모임에서는 앞으로 모임을 어 떻게 진행할지 어떤 활동을 함께할지 이야기 나누 고 첫 번째 활동으로 옷 만들기 시간을 가졌답니 다. 손바느질하며 각자 활동하고 있는 삶터 이야기, 관심사를 나누고 사이를 좀 더 돈독히 다지고 돌아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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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님들의 손길
“회원님들의 손길, 감사합니다!” 인드라망 활동을 위해 기꺼이 마음을 내어 활동해 주신 자원활동가 여러분, 고맙습니다. 귀한 시간을 내어 도량을 찾아 주시고, 나눔을 실천하시는 회원들 덕분에 인드라망이 더욱 빛납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인드라망 소식지가 나오기까지 애정을 갖고 함께해 주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분들 중 소식지가 나오기까지 함께 고민해 주는 분들이 있으세요. 바로 소식지 편집팀의 나익수, 오창균, 최훈 구슬님입니다. 세 분은 원고 작성, 취재 외에도 한 달에 한 번 새로 나온 소식지를 평가하고 다음 호에 어떤 내용을 담을지 인드라망 식구들과 함 께 고민해 주신답니다. 여러 사람의 손길이 닿으며 나오는 인드라망 소식지 함께해 주는 모든 분께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자원 활동 : 박상진님, 왕영미님, 이순우님, 장재경님, 홍현경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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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주신 정성 소중히 쓰고 있습니다
2018년 6월 수지 결산서 수
입
지
관
항
금액
소계
이월금
전월이월금
4,634,787
4,634,787
회비
9,869,500
경상수익
관
항 사무실운영비 인건비
출 금액
소계
367,622 4,860,000
자료구입비
7,000
후생복지비
945,306
경상관리비 지급수수료
150,170
교육사업
-
귀농사업
-
회원사업
-
기타
-
회의비
78,400
후원금
17,500
출장비
136,100
기금사업
-
기타관리비
사업지원금
-
교육사업비
2,000,000
조직사업비
1,409,000
-
회원사업비
1,214,460
1,567
홍보사업비
189,000
600,000
연대사업비
200,000
특별사업비
700,000
비경상수익
지원금 외부활동수익
기타 특별사업
2,000,000
차입금
-
대여금반환
-
기타
9,869,500
2,619,067
-
사업비
기관기구지원비
기금사업 기타
월계
수입 총계 18년 수입 누계
- 5,712,460
차입금 반환
-
오납입 반환
-
외부대여금
-
월계
12,538,758
이월금
4,584,596
지출 총계
17,123,354 95,886,490
12,488,567
17,123,354 94,103,421
281,700 6,826,298
18년 지출 누계
-
● CMS로 회비를 납부하는 회원 중 미납분에 대해서는 3개월 전까지 미납 출금을 하고 있습니다. ● 주소가 바뀐 구슬님께서는 누리집에서 정보를 수정하거나, 바뀐 주소와 연락처를 알려주세요!! ● 자동이체 후원 : 사무처에 문의하시면 친절히 안내해드릴게요!! ● 회원가입 문의 : 전자우편 indramang1@hanmail.net 전화 02-576-1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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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 생명평화를 위해 보시해주신 구슬들입니다
회원목록 - 6월 회비 납부해 주신 분 강대규,강대중,강덕순,강동민,강보라,강손주,강수돌,강수형,강영인,강용준,강유진,강종구,강지영,강화석,고명 석,고병헌,고은실,곽우석,광주전남지부,구은모,구장현,권기철,권다솜,권도익,권성실,권순상,권순용,권오현,금 산사,금정길,김경룡,김경숙(의왕),김경예,김경자(강남),김경호,김경희(마포),김귀옥,김기정,김낙희,김대성/길 은실,김도연(안동),김란영,김만수,김명숙,김명화,김미경(용산),김미경(의령),김미경(주안),김미숙(심심3기),김 민경,김병주/정영아,김보령,김보민,김복희,김봉구,김부경,김상률,김상채,김석정,김선애,김선엽,김성동,김성수 (불귀24기),김성수(전주),김성수/이종진,김성일,김성희/조용대,김수,김수경,김순미,김승석,김승열,김시유,김 시향/전상규,김여진,김연순,김영근,김영옥(강서),김영옥(분당),김옥희(동작구),김용구,김용식,김우석(더불어 삶),김유미(의왕),김윤미(마포),김윤희,김은경(수지),김은남,김은숙,김은희(계룡),김인복,김잔디,김장전,김정 수,김정순(도봉),김정연,김종숙,김좌웅,김주리,김중미/최흥찬,김지호,김진강,김진천,김춘우,김태경,김태균,김 태환,김하연,김현숙/이성근,김형균,김형숙,김혜경(분당),김혜란,김호영,김희준,김희태(예천),나명숙,나익수, 남태희,노시춘,노을혜,도법스님,류지호,마정숙,명훈재,문근식,문병국/김계연,민경은,민성원,박경선,박경호 (부산),박경화,박동철,박명구,박미경/고영록,박미경/안형주,박민주/최정훈,박병기(서울),박상진,박상희(종 로),박선경,박선태,박수환,박순천,박영규,박영선(대전),박영호,박영희,박용규,박용배,박용주,박유미,박윤희,박 윤희(성남),박은숙,박인선,박일남/이정자,박재군,박종학,박지선,박진숙(성북),박진신,박진영/정은경,박진현, 박차식/정혜숙,박찬은,박철규,박해준/염경순,박후임,배병국,배영화,배정환,백승준,백향숙,변택주,봉은사,상 정스님,생명평화대학,서강석,서금주,서석원,서주희,서현석,선덕사,설동진,설헌동,설혜윤,성미선,성연동,성용 숙,성종기,성진스님(윤용순),손정옥,손진희,송기봉,송미정,송선우,송은주,송지연/민태문,송지희,신명희,신승 순,신유정/김문욱,신재열(정애란),신한보경,신현종,실상사,심우영,심호석,안경희,안문재,안미숙,안선주,안수 현,안정연,안정혜,안혜영,양난영,양미희,양승익,양시영/박은정,엄대용,여원익,여희동,연성오,오근수,오미정, 오진탁,오창균,오현주,왕영미(왕영옥),왕영술/최명자,용묵스님,우경식,우리옷살림,우정원,원소영/김태환,원 종호,원현경,월정사,위양자,유백식,유선미,유선화,유이상,유재림,유현경/조형원,육경영,윤대중,윤덕영/김춘 희,윤미경,윤미순,윤상복,윤유미,윤정인,윤종상/신용한,윤현자,윤형수,윤효영,은동원,이강구,이건열/이재건, 이걸재,이경미,이경섭/정성화,이경숙,이경순(종로),이경실,이경윤,이경희(수원),이관희,이광희/이금희,이귀 선,이규원/박세진,이기원/이향숙,이기춘,이동언,이동열,이동춘(대전),이동호,이림영옥,이명귀,이명심,이명진, 이모정,이미선,이미연,이미현,이민정,이병성,이병욱,이병인,이봉규(남양주),이상경,이상기(성북),이상동,이상 민(파주),이상정,이상화,이석민,이석재,이선화(과천),이성미/이병석,이성우,이소영,이순우,이승용,이연창,이 영민,이영숙(서울),이영한,이영희,이용미,이용진/장인영,이은,이은미,이은주(보은),이은주(사당),이은주(양 천),이은주(충주),이일구,이장림,이재영,이재희,이정남,이정은(구로),이준경,이지영(마포),이채화,이천호,이춘 남,이평래,이학,이한재,이향민,이현애,이현이/윤동희,이현재,이형숙,이혜정(용인),이화전,이환욱,이효선,인드 라망생협,임경도,임재복,작은학교,장경숙(경기도),장기용,장도원,장동임,장상준,장순자,장철현,장희경,전대 식,전영호,전원배,전정희,정계영,정교용,정남수/성경모,정면,정명희,정명희(하동),정묵스님,정봉수,정석우,정 세홍,정순교,정연철,정영일,정영태(주안),정웅기,정은주,정제봉,정진희,정춘심,정호상,제지현,조경숙/이호균, 조경순,조규영,조문제,조문희,조미정,조선원,조순례,조원옥,조인옥,조장래,조재원/구진아,조정연,조찬욱,조태 임,조행임,조현삼,주경순,주염숙,진미정,진창희,채수광,천기원,최경애,최복순,최수정,최연희,최영규/박연옥, 최요신,최우영,최은아,최은정,최정예,최정은,최충기,최태영,최평식,최현지,최훈,편정자,하림스님,하성준,하충 식,한광용/장희정,한나래,한생명,한설룡,한영미,한주영/윤남진,한해정,함지호,해공스님,허갑열,허극,허금희, 허용석,허현정,현영심,홍민철,홍수찬(지각스님),홍승규,홍영숙,홍영진,홍용호,홍진섭,홍태경,홍현경,홍현숙 (마포),황남채,황말희,황명은,황은영,황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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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지부 회원 강동완,강미다,강은정,강인란,강지수,권태성,김경미,김경아,김경자(광주),김선규,김선아,김성부,김송자(광주),김 영봉,김영임(광주),김옥자/설이원,김용성(광주),김유경,김유미(광주),김은숙(광주),김인태,김정미(광주),김정아 (광주),김정희(광주),김종근,김종덕,김주헌,김판례,김향화,김화자,김활현,노병암/박경여,노상훈,노주실,류성임,마 금자,문동숙,문서희,문영숙,문혜원,박귀환,박길원,박병기(광주),박숙/최기주,박영숙,박윤희(부산),박정출/김우 용,박춘순,박태양,박희선(광주),방상영,백경화,서마리아,서판규,송미순/오희수,송화숙,신숙,양성미,양옥자(행법 스님),양은석,여은영,염준구,오경애,원묵스님,유경준,윤근자,윤우향,윤종민,이경순(광주),이동호(광주),이두행,이 명규,이숙희/진형섭,이영숙(광주),이옥인,이윤희,이재규,이중표,이창식,이해모,이혜연,임수연,장춘호,장흥수,전 금자,전동선,전성수,전재수,전향진,정성태,정옥순,정은희(광주),정찬희,정해숙,조동숙,조봉태,조효정,진석만,진 슬기,최병욱,최선영,최점화,최정준,최홍규,한희정
한생명(남원함양) 회원 각묵스님,강봉주,강태형,고광균,고자연,곽수진,권시은,권오준/김은성,김경림/홍종표,김대웅,김미숙/염성환,김 미영(산내),김미정(산내),김복순(부산),김상수,김소연(남원),김수미,김수정,김영균/윤선영,김영임,김용민,김용 현,김윤정(함양),김은경,김은숙(남원),김은영,김인중,김정오,김종옥,김진희,김태식,김태정,김태준/김현정,김태 훈,김한나,김향진,김현지,김희원,노경애,류순영/김경식,류정희,박미경(함양),박미란,박세정,박승년,박은영/이강 진,박이은실,박형대,서광석,서만억,서석곤,서영현,석라비,승묵스님,신명화/최영래,신윤상,신정근,신현미,양상 은,양재경,엄혜원,여명화,오지영/김성오,용춘란/양운석,원현욱,유현미,윤수민/이귀섭,윤용병,윤정준(산내),윤지 홍,윤희중,응묵스님,이경재/류귀자,이규동,이길동,이덕임,이득규/오혜원,이명희(수지행),이민제/이훤민,이선진, 이수민,이수아,이숙경,이영경,이영준,이은희/송사석,이주신,이주희(함양),이지윤,이진순,이창호,이철승,이해경 (이향천),이현정,이현지,이혜경(남원),이혜정(산내),임동석,임송,임희경,장동욱/오선미,장일안,장준모,전석규,전 소영(산내),전재성,정경아,정경화/조의제,정계임,정대환,정도경,정상길,정상순/윤정준,정용우,정충식,정현임,정 회석/조성미,조경미/이주승,조경숙(남원),조미영/임현택,조선희,조숙경,조창숙/윤여정,주상용,주용수,주지환, 지숙현/손성진,진상훈/최윤선,차상영,채윤경,천유라,최귀순,최석민,최세현(남원),최수옥,최은주(남원),최종식, 최혁희,표외숙,하건찬/백혜순,하대덕,하수용,한동훈,한미경/조종환,한승명,한형민,허은정,허현,현미선,홍현숙 (남원),황대중/안수희,황미경
2018년 연회비 납부해 주신 분 곽만연,권명심,김범용/김진향,김병찬/강양화,김보영(청주),김성희(원주),김영실,김정순(이천),김정현,김한나/유성 철,박대철,박승순,백합사김학덕,변강훈,신원철,신진수,안미루,양경자,양선배,이경희,이근범/이안순,이남곡,이석주, 이용준,이인석/차영미,이일우,이재관,이정민(파주),이정훈,이종원,이창림,전순란,정기효,정윤화,정진철,조봉순,조 성철,진영범,채영님,천수만,총무원중앙기록관,현각스님
* 인드라망생명공동체 회비 계좌 안내 농협 100012-55-012462 / 국민 787201-04-027130 (예금주 인드라망생명공동체) ☏ 문의 사무처 02-576-1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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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7/30-8/3 8/1-31 8/1-5 8/2-4 8/7,14,21,28 8/11-12 8/25-26 8/31
08 행사·교육 일정 [작은학교] 지리산 어린이 여름학교 [생명평화대학] 시골살이 레지던시 [실상사] 배움의 숲 2차 : 지리산 둘레길 걷기 청소년 명상캠프 [광주전남인드라망] 인권캠프 [인드라망생협] 화요장터 [귀정사] 산야초 템플스테이 [귀정사] 아이와 함께하는 숲 템플스테이 실상사 농장 운영위
인드라망교육도량 소모임 일정(서울 양천구 신정동) 강서양천녹색평론모임 : 매월 두 번째 화요일 늦은 7시 30분 그림그리기모임 : 매월 세 번째 수요일 늦은 6시 *각 소모임의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인드라망생명공동체 홈페이지나 전화 02-576-1886로 문의하세요.
인드라망생협 소모임 일정(서울 양천구 신정동) 요가 모임 : 매주 월, 수요일 늦은 7시 30분 기타 모임 : 매주 월요일 이른 10시 독서·논술 교실 : 매주 월, 수, 목요일 진행합니다. 야생화자수 : 매주 월요일 이른 10시, 목요일 늦은 1시 손뜨개 : 매주 화요일 이른 10시 / 인물화 : 매주 화요일 이른 10시 퀼트 : 매주 수요일 이른 10시 *각 소모임의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인드라망생명공동체 홈페이지나 전화 02-576-1882로 문의하세요.
한생명 소모임 일정(남원 산내면) 어르신 한글교실 : 매주 월, 화요일 늦은 6시 / 원천리, 중황마을회관, 매동마을회관 서각 모임 : 매주 목요일 늦은 7시 / 느티나무 사랑방 목공 교실 : 격주 일요일 늦은 2시 / 원백일리 목공장 반찬나눔‘게미’: 매월 넷째 주 일요일 이른 9시 / 맛있는 부엌 *각 소모임의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한생명 홈페이지나 전화 063-636-5388로 문의하세요.
광주전남인드라망 소모임 일정(광주 동구 산수동) 시 모임 나루터 : 매월 첫째 주 토요일 늦은 7시 씨앗 독서 모임 : 매월 마지막 주 일요일 늦은 2시 *각 소모임의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다음카페‘광주전남인드라망’이나 전화 062-264-4660로 문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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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과 우정의 공동체 실상사 작은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배우며 살아갈 배움지기를 모십니다 • 모집 분야 : 인문학(우리말 읽고 쓰기), 자연과학 • 모집 인원 : 2명 • 제출 서류 : 배우고 살아온 자신의 삶의 이력과 작은학교를 지원하는 동기 및 학생들과 나누고 싶은 배움활동에 대한 제안(A4 5매 이내), 주민등록등본 1통(면접시 지참요) • 제출 기한 : 2018년 7월 21일(토)부터~충원시 • 문의 : 전화 010-5284-0793 전자우편 silsang@jakeun.org - 제출된 서류는 반환하지 않으며, 면접은 개별적으로 연락드립니다. - 실상사 작은학교는 인드라망 생명공동체의 기관기구로서 청소년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영역 입니다. 작은학교 교사가 되면 인드라망활동가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가지게 됩니다. 따라서 교사 로 지원하고자 하는 분은 인드라망생명공동체(indramang.org)를 방문한 후 저희가 지향하는 가치 를 이해하고 지원하면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평화로운 작은 숲 귀정사 템플스테이에 구슬님을 초대합니다 평화로운 작은 숲 귀정사에서 비우고 내려놓음으로써 나에게 신비롭게 다가오는 여유롭고 평화로운 일상을 가꿔가는 템플스테이 • 문의 : 063-626-0106
템플스테이 이름
주요 프로그램
운영일자
참가비
작은 숲이 주는‘여유’ 숲속명상, 산야초차 만들기, 걷기명상
매월 첫째주 토,일(1박2일) 5만 원
평화로운 삶 ‘내려놓음’ 자비명상, 산책, 임종체험, 생명평화100대 절명상
매월 둘째주 토,일(1박2일) 5만 원
아이와 함께하는 숲 체험 템플스테이
숲생태체험 및 놀이, 타종체험, 자연생태와 놀이, 명상
매월 셋째주 토,일(1박2일)
자연담금 숲 템플스테이
산야초, 약초 채취, 숲걷기 명상
매월 둘째주 금요일(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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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 원
‘한반도평화만들기 은빛순례단’ 에 함께해 주세요! 그 어떤 명분으로도 이 땅에서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선 안 됩니다. 전쟁은 우리의 생명 과 평화, 우리가 지켜온 모든 것을 앗아갑니다. 지금 한반도는 언제 전쟁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 땅의 주인인 우리가 전쟁의 어두운 먹구름을 걷 어내고 평화를 만들기 위한 대장정에 앞장서야 합니다. ■ 한반도평화만들기 은빛순례단 순례 일정 • 전체 일정 : 2018.3.1~2019.3.1 • 세부 일정 : ▷ 상반기 순례 : 1차 순례(남해안, 동해안, 휴전선 포함하여 광역 단위 걷기 순례와 연찬 모임) - 3월~7월 하순까지 순례 7월 하순~8월 중순 폭서기 휴식 ▷ 하반기 순례 : 2차 순례(걷기 순례와 연찬 모임) - 8월 중순~11월 1차 순례를 하면서 기획 ▷ 동절기 순례 : 3차 순례 - 연찬 중심 지역 순회 활동 ▷ 맺음 행사 : 2019.3.1 기미독립선언 100주년 기념일 “한반도 평화만들기 국민선언”으로 마침 ■ 서약에 함께하는 방법 • 다음카페 은빛순례단에서 서약(cafe.daum.net/PeaceOnly1000) • 이름, 생년월일(남/여), 주소, 연락처, 하는 일 다짐과 격려의 말씀을 적어 전자우편으로 보내주세요. ▷ 60세 이상은 은빛순례 정회원 60세 미만은 명예회원이 됩니다. • 은빛순례단 후원 계좌 : 농협 351-0980-6910-33(생명평화결사) • 문의 : peaceonly10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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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주년 한마당 2018년 11월 10~11일 실상사 스무 살 인드라망을 축하하는 자리는 구슬 님들과 함께 만들어갑니다! 정다운 마음 길 따뜻한 마을 길 함께 가꾸면 좋겠습니다.
이 세상에 함께 있음이 고마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 교육도량 • 근본도량 실상사 • (사)한생명 ·산내여성농업인센터 • 실상사작은학교 • 남원귀농귀촌학교 • 수련원 귀정사 • 생명평화대학 • 인드라망생협 • 우리옷인드라망 • 광주도량 선덕사 • 광주전남인드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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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l 02-576-1886 Tel 063-636-3031 Tel 063-636-5388 Tel 063-636-5399 Tel 063-636-3369 Tel 063-636-4325 Tel 063-626-0106 Tel 070-4155-5688 Tel 02-576-1882 Tel 02-576-1895 Tel 062-263-4660 Tel 062-264-4660
Fax 02-576-1890 www.indramang.org Fax 063-696-3772 www.silsangsa.or.kr Fax 063-636-5390 www.indramang.org/hanlife ·산내들어린이집 Tel 063-636-5385 Fax 063-636-3878 www.jakeun.org cafe.daum.net/jirisannamwonrefarm cafe.daum.net/gwijeongsa cafe.daum.net/indramangdaehak Fax 02-2653-1897 www.indramangcoop.or.kr Fax 02-576-1890 www.indramang.org/woorioht Fax 062-267-4660 cafe.daum.net/suntemple Fax 062-267-4660 cafe.daum.net/gjindram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