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인드라망 2018년 9월 15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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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간행물 신고번호 양천 라 00074

생명살림의 연대 155호 2018년 9월

짱짱의 농사일기 ⑲ 인드라망 20주년 특집 | 한살림 주요섭 님 귀농탐방기 | 강원도 홍천 김진회, 이파람 님


사진으로 이야기하기

산 넘어 북녘이 이웃인 강원도 양구 펀치볼 마을. 큰 그릇 모양 지형이 ‘하나’라는 의미를 더 절실하게 한다. _ 2018 Art Festa _ 양혜경 <통일결혼굿>

사진_ 양시영 사진은 사는 것 그리고 살리는 것이다 "짱짱한 아름다움을 위하여" 블로그 : http://yangssi2000.blog.me


삶의 결을 바닥부터 바꾸는 운동 인드라망이란? “만물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연기적 세계관을 상징하는 말로 그물코마다 유리구슬이 달린 그물의 모습입니다.

/ 생명평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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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인드라망 무더운 날의 공양게송_원묵

07 귀농탐방기 I 강원도 홍천 김진회, 이파람 님

청년 농부 부부, 자연농의 삶을 꿈꾸며_나익수

14 인드라망 20주년 특집 ◆ 같이 사는 삶, 가치 있는 삶 ① 주요섭 님

'한 사람'을 잘 아는 것이 전환의 시작이다_사무처

/ 소박한 삶 /

32 짱짱의 농사일기 폭염과 가뭄에 대비하는 농사를 생각한다_오창균 36 살아가는 이야기 함께 배우고 자란다_장군 40

청년인생학교 ◆ 우주이야기 은하와 연결된 우리의 감성_안류현

42 우리동네는 우리가 사랑하는 숲이에요_최수정 /쉼/

02 사진으로 이야기하기_양시영 30 단순 소박한 삶 하나뿐인 것들_이영희 45 인드라망 추천도서 붓다로 사는 길_주용수 48 시를 적다 시를 만나다 <진흙탕> 50 스스로 만든 옷을 입고 만날까요? 통바지 만들기_우리옷인드라망 / 살림살이 /

52 인드라망,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56 회원님들의 손길, 고맙습니다. 보내주신 정성 소중히 쓰고 있습니다 60 9월의 행사•교육 일정

※ 인드라망 소식지는 푸른 숲을 살리는 재생용지로 만듭니다.

통권 제 155호 발행일 2018년 9월 1일 발행인 도법 발행처 인드라망생명공동체 www.indramang.org 편집팀 조선원 오창균 나익수 정보간행물 신고번호 양천 라 00074 서울 양천구 목동동로10길 16-23(신정동 144-35번지) 전화 02-576-1886/1866 전송 02-576-1890


삶과 인드라망

무더운 날의 공양게송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가. 내 덕행으로 받기 부끄럽네. 공양을 시작할 때마다 손 모으고 묻는 말이다. 이 음식이 여기까지 오는 동안 얼 마나 많은 이들의 공덕이 깃들었는가, 나의 살림살이는 이 공덕을 감당할 수 있 는가? 5초 남짓한 시간이지만 으레 습관처럼 무심결에 반복하지 않도록 새롭게 묻는다. 해마다 무더위가 더 심해지는 느낌이다. 연일 폭염경보를 알리는 전화 메시지와 동네 경보방송이 울렸다. 선덕사 근처의 텃밭에 주민들이 심은 토란이 줄기까지 말라버렸고, 들깨와 토마토도 생기를 잃었다. 뉴스는 밭에서 마르고 상해버린 배 추와 무로 시름하는 농부의 소식을 전했다. 마른 밭에 물을 대면서 자기 몸 안의 물을 땀으로 퍼내는 농부의 고단함과 한숨과 기쁨을 모두 담은, 그런 배추 한 포 기가 수많은 손을 거쳐 밥상에 올라왔으니 배추 하나, 고추 하나, 무 한 조각이 모 두 게으르고 편안함을 즐기는 나의 살림살이를 경책한다. 세상이 뜨겁다. 옛 말에 여름 소나기는 밭고랑을 두고 다툰다고도 하고 소 등을 두고 다툰다, 심지어 콧등을 두고 다툰다고도 했다. 이 동네에 비가와도 옆 동네 에는 비가 오지 않는 경우가 허다해서 생긴 속담이다. 그래서 오뉴월 소나기는 지 척이 천리라고도 한다. 그런데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면 많은 비가 오뉴월 소나기 처럼 된다. 비가 오는 곳은 장대비가 퍼붓지만 바로 옆은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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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대기는 더 건조해져서 불이 나기 쉬워지 고, 불이 난 경우 끄기가 더 힘들어진다. 캘리포니아 산불도 그렇지만 우리나라에 서도 올해 8월 강원도에서 여름 산불이 크게 난 적이 있었다. 거기다 날씨가 더우 면 자연적으로 불이 나는 현상도 빈번해진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자연발화로 인한 화재가 많이 증가했다고 한다. 지구 온난화가 이렇게 진행되어 지구 평균 온도가 2℃ 상승할 경우 인류에게 심 각한 위협이 초래된다고 한다. 과학자들은 지구 온도가 6℃ 상승할 경우 지구상 의 생물 95%가 멸종될 것으로 예측한다. 참고로 가장 최근의 빙하기 평균 온도는 지금보다 6℃ 정도 낮았다고 하니 온도 1℃의 변화가 실로 작은 것이 아님을 짐작 케 한다. 온난화로 얼음과 만년설이 녹으면서 해수면이 많이 상승했고, 이것은 몰 디브가 사라지는 것 뿐 아니라 지각판에 영향을 미친다. 세계적으로 큰 지진과 화 산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는데 지구 기후 변화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온난화는 똑같이 경험하더라도 더위를 똑같이 경험하는 것은 아니다. 최악의 폭염이었던 올 여름, 선덕사는 작년부터 절에 에어컨을 보시해 주신 불자 님들 덕분에 어려움 없이 지낼 수 있었다. 그런데 절과 가까이 있는 두암주공아파 트 단지에는 에어컨이 없는 집이 부지기수다. 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이 많은 곳이 기 때문이다. 그들이 경험하는 더위와 선덕사의 더위는 결코 같을 수 없다. 미국, 일본, 우리나라 사람들의 여름과 아프리카의 여름이 같을 수 없다. 사회적 약자에 게 더위는 더 가혹하고, 마찬가지로 지상이나 바다 속 움직일 수 없는 생물들, 생 태계의 하위에 위치한 생물들에게 기후 변화의 효과는 더 심각하다. 얼마 전 영산포에 다녀왔다. 강에 위치한 유일한 영산포 등대를 보고 강물을 보니 강을 가득 채운 물이 초록 물감을 풀어놓은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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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인드라망

물결 잠든 영산강 초록 충만한 강물위로 허연 배 드러내고 누운 붕어, 그렇게 누우니 사람 같다 이런 시대에 한 끼의 공양은 더 특별하고 더 무거울 수밖에 없다. 이 음식이 어디 서 어떻게 왔는가? 내 덕행으로 감당할 만한가? 온 세상이 관계이니 세상에 그저 저절로 이루어지는 공짜는 없는 법이다. 또 온 세상이 관계이니 내가 그대로 온 세상이다.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세상은 매 순간 그만큼 바뀐다. 어떤 위대 한 사람도 혹은 소소한 일상의 소시민도 두 사람의 몫을 할 수 없고, 한 번에 두 호흡을 할 수도 없고, 두 걸음을 단번에 걸을 수도 없다. 그러니 너무 거창하지 않아도 괜찮고, 큰 책임 앞에 위축되지 않아도 괜찮겠다. 다만 공덕으로 응결된 이 고마운 공양에 대하여 나의 오늘은 책임 있는 삶인지 스스로에게 거울을 비춰 보고 ‘생명평화로 살고자 이 공양을 고맙게 받습니다.’라고 서원하기를 하루 세 번 하면, 그런 마음으로 관계 속에서 살아가면 이 세상이 점점 좋아지지 않을까.

글_ 원묵스님 선덕사 주지 광주에서 선덕사를 우리절, 마을절로 가꾸시며 붓다의 삶을 널리 퍼뜨리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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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탐방기

강원도 홍천 김진회, 이파람 님

청년 농부 부부, 자연농의 삶을 꿈꾸며 풀밭이 아니라 일부러 그런 겁니다 무더위가 쉬지도 않고 이어지니 몸도 마음도 지치는 듯하다. 이럴수록 뭔가 재미 붙일 일을 찾아 하거나 아예 느릿느릿 쉬엄쉬엄 지내도 좋겠다 싶을 요즘 이렇게 살아가는 듯해 보이는 청년 귀농인 부부를 만났다. 사실 지난 해 이맘때쯤 아내인

밭일하다 여기서 점심 도시락을 소풍오듯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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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탐방기

이파람 님에게 연락을 했지만 시골로 간 지 반년 정도밖에 안 되어 조심스러워했 다. 이번에 어떻게 인연이 닿아 남편인 김진회 님과 연락이 되어 마침내 만날 수 있게 되어 반갑고 다행스러웠다. 서른을 앞둔 20대 후반 귀농귀촌 1.5년차 부부를 만나러 강원도 홍천으로 길을 나섰다. 안타깝게도 기대했던 이파람 님은 며칠 전부터 잡혀 있던 약속이 있어서 만날 수 없었다. 게다가 김진회 님은 오후 늦게 홍천 읍내 학원에서 과학 수업이 있어서 가능한 한 여유 있게 만나러 가야 했다. 귀한 만남인데 하필 내 일정 때문 에 이런 날로 잡고야 말았다. 농사를 ‘짓기’는 하는 건가? 김진회 님을 만나자 마자 가볍게 인사를 나눴다. 그러고는 바로 밭도 둘러보고 사진을 먼저 찍어둘 겸 농사짓는 밭으로 갔다. 집에서 차로 십 분 정도 가니 곰실 마을 골짜기 맨 위쪽에 밭이 있었다. 원래 이쪽 밭들은 쭉 논이었다가 1년을 묵히 고 밭으로 썼다고 한다. 가는 길에 밭을 빌려준 재호 아버지와 마주쳐 가볍게 눈 인사도 나눴다. 설레는 마음으로 밭으로 다가갔다. ‘밭이 왜 이래?’ 하는 마음이 살짝 들었다. 농 작물이 잘 안 보였다. 보통 농구장보다 살짝 넓어 보이는 밭에는 오크라, 땅콩, 들 깨, 토란, 옥수수, 딸기, 참외, 고구마, 선비잡이콩, 오이, 밭벼, 감자, 마늘, 배추를 심었다고 한다. 김진회 님 뒤를 졸졸 따라가면서 얘들이 어디에 있나 하는 마음 으로 눈에 힘을 주었다. 밭이 눈에 익으니 녀석들이 조금씩 눈에 들어왔다. 이파 람 님 손길이 느껴지는 아담하게 만든 오이 밭, 처음 보는 오크라, 잘 자라고 있는 땅콩, 막 싹이 난 김장용 배추, 가장 습한 곳에 자리한 토란 등이 곳곳에서 저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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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모습으로 자라고 있었다. 공통점이라고 하면, 밭이 온통 풀밭 같다는 점이다. 그렇다. 이파람, 김진회 부부는 자연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다. 지난해 3월 말에 이사 오자마자 바로 시작했으니 올해로 2년차에 접어든 셈이다. 풀과 섞여 자라 고 있으니 웬만한 사람들은 이들이 농사를 짓기는 한가 의심을 하거나, 돈 많고 게으른 젊은 부부라고 흉을 볼 만해 보였다.

이파람 님이 꾸민 오이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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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탐방기

개구리 만나러 지구학교로 두 분은 어떻게 만났고, 어떻게 귀농할 마음을 먹었을까 궁금했다. 이파람 님은 프리랜서 디자이너이다. 김진회 님은 홍천으로 이사 오기 전까지 청년연대은행 ‘ 토닥’ 사무국장을 거쳐 이사장을 맡고 있었다. 이파람 님도 ‘토닥’ 조합원이기도 했는데, 이때 둘은 가까워진 듯하다. 김진회 님에게 다른 삶을 찾아 모험심과 호 기심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배우러 다니는 이파람 님이 멋있어 보였단다. 멋 있는 이파람 님은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바대로 활동하는 김진회 님에게 매력 을 느꼈다고 하더란다. 속으로 콩깍지를 떠올리기는 했지만, 묘하게 멋진 짝이라 는 생각을 했다. 일정 나이가 되면 당연하다는 듯 결혼하는 시대가 저물고 나름 의 철학으로 결혼을 하거나 하지 않거나 하는 시대에 맞는, 또 어울리는 짝이구 나 싶었다. 사회에 관심이 많던 둘은 늘 다른 삶을 고민했고, 각자 속으로 자급자족하는 삶을 꿈꾸었다고 한다. 사귀며 얘기를 나누다가 서로가 귀농에 뜻이 있음을 확인하고 는 곧장 실행에 옮겼다. 큰 재산이 있지도, 고액연봉의 직장이 있지도, 집이 있지 도 않은 형편이라 홀가분하게 결정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도 농사 공부는 하고 옮기기로 했다. 일반 귀농학교는 이들에게는 값비싼 수업이기에 쉽게 눈길이 가 지 않았다. 더구나 농사는 이왕이면 자연농을 하고 싶었다. 그런 마음으로 찾다가 2016년 ‘지구학교’를 만나게 되었다. 홍천에서 한 달에 한 번 소풍가듯 일 년 동 안 자연농을 배우는 곳이다. 개구리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최성현 선생이 하는 자 연농 수업이다. 이런 인연으로 홍천으로 이사를 오기까지 했다. ‘사실 자연농이란 그냥 농사 방법이라기보다는 어떻게 농사를 지을 것인가를 포 함하여 지구에서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고민하는 삶의 태도라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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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금까지 배우면서 느낀 자연농의 핵심은 인간이 감히 자연의 이치를 다 알 수 없다고 보고 섣불리 무언가 하지 않는 것이죠.’ 김진회 님이 농사일기처럼 쓰는 블로그에서 가져온 이 말처럼 이들도 자연농의 삶을 실천하려고 조금씩 조금씩 발을 떼는구나 싶었다. 이들이 걸어갈 앞길에 자 연농의 꽃길이 이어지길 빌고 싶고 나도 조그만 일이라도 실행에 옮겨 보고 싶 었다. 글 쓰고 알바 뛰고, 농사짓고 내 눈엔 이들의 먹고사는 일이 걱정이었다. 도시에서 살며 시골살이를 따로 또 같이 꿈꾸다 열 번 정도의 자연농 수업을 받고 1년 반 전 귀농을 했다지만, 농사 로는 아직 자급이 안 될 텐데 어떻게 1년 반을 지냈는지 궁금했다. 아니, 비법을 듣고 싶었다.

싹이 올라오기 시작한 김장배추

오크라 꽃과 잎과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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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탐방기

“저희 농사로 먹는 건 10%나 되려나요? 먹을거리는 저희 밭에서는 많이 안 나죠. 대신 최성현 샘 밭에서 나는 게 많으니 얻어먹고, 주변에 유기농 하는 분들과 언 니네텃밭 꾸러미 포장배달 도와주면서 얻는 게 있어요. 그러니 먹는 건 거의 안 사죠. 주변 어르신들이 자꾸 뭘 주시고….” 지구학교와 인연으로 홍천으로 왔고, 그 덕분에 지역에서 여러 일거리를 만났다 고 한다. 도시에 살 때 받아 먹던 언니네텃밭 제철꾸러미 농부들을 옆 마을에서 만나 일거리와 먹을거리를 구했고, 김장철에는 한살림 생협에 보낼 배추절임 알 바도 하고, 지금 사는 집 아래층에 있는 편의점 알바도 하고, 아는 분 소개로 읍내 학원에서 과학을 가르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김진회 님은 잡지 작은책과 오마이뉴스에 시골살이를 소재로 글을 쓰고 있기도 하다. 글을 읽어 보니 이들의 시골살이와 자연농에 관한 생각을 비 롯해 삶의 철학을 엿볼 수 있었다. 손재주가 좋고 호기심이 많은 이파람 님은 손 수 그린 그림과 글로 책을 낼 준비도 하고 있다. 요즘엔 갈대빨대를 개발하여 사 람들에게 알려지면서 인기가 치솟는다고 한다. 마침 농사짓는 밭 한쪽에 갈대가 우거졌는데, 이 갈대로 빨대를 만들어 SNS로 알렸더니 주문이 폭주하여 값을 어 떻게 매겨야 하나 고민이라며 웃었다. 마르쉐를 비롯한 몇몇 장터에서 이들을 꼭 만날 수 있게 장날을 기억해 둬야겠다. 이것저것 아이디어를 그릴 뿐 계획은 없어요 혹시나 하고 시골살이에 어떤 계획을 세워 뒀는지 물었다. 김진회 님 말대로 ‘인 간의 계획 따위, 그대로 될 일이 없기에’ 마음 편하게 생각을 한다고 했다. 귀농 해서 첫해 농사를 지을 때도 세세한 계획을 세웠다기보다는 심고 싶은 것을, 주 변에서 심으라고 주는 것을 심은 셈이었다. 물론 아이디어가 넘치는 이파람 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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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를 나누면서 하고 싶은 일들을 늘어놓기도 했단다. 염소도 키우고 싶고, 게 스트하우스도 짓고 싶고…. 그래서 이파람 님과도 얘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오늘 못 만난 아쉬움이 컸다. 삶의 계획 얘기를 나누다 보니, 많은 분들이 삶의 계획성에 강박이 있는지도 모 르겠구나 싶었다. 지구학교 최성현 님과 비슷한 세대들은 대개 삶의 목표나 사명 을 위해 열심히 달려가는 편이라면, 이파람, 김진회 님과 같은 세대는 그런 사명 이나 목표가 나에게, 내 삶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답을 찾으며 살아가는 게 아닌 가 싶었다. 기성세대는 이런 삶의 태도를 조금 더 받아들이는 여유가 있다면 좋 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두 분은 홍천에 집과 땅을 가지고 있 지 않기 때문에 때와 상황이 되면 어 디론가 옮길 수도 있다고 한다. 그래 도 자연농의 철학을 바탕으로 한 농적 인 삶은 이어질 거라는 믿음이 진하게 느껴졌다. 어디선가 이들을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빌며 마친다.

이파람 님이 만든 갈대 빨대

글_나익수 책을 만듭니다. 녹색 삶을 지향하며 그렇게 살 수 있는 삶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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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20주년 특집 | 같이 사는 삶, 가치 있는 삶 ① 주요섭 님

‘한 사람’을 잘 아는 것이 전환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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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가다 보면 갈림길도 나오고 절벽을 만날 때도 있습니다. 그곳에서 멈추지 않고 다시 길 을 찾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인드라망 20년을 맞아 우리가 가는 길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새로운 모색을 위해 올해 말까지 몇 분을 모시고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첫 번째 손님 으로 공동체, 생명, 협동, 영성 등 전환의 삶을 열고 있는 한살림의 주요섭 님을 만났습니다.

향민_ 오랜만입니다. 개인 또는 사회적으로 요즘 가장 큰 화두는 무엇인가요?

요섭_ 요즘 제게 화두는 ‘한 사람’이다. 한살림에서 일을 하다 보니까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시스템과 개인 ‘한 사람’에 대한 것이다. 공동체도 어떻게 보면 시스템 인데 사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원하든 원하지 않던 국가라는 사회적 체계에서 태어나고, 가족이라는 체계 안에서 태어나고 이 안에서 이게 전부 또는 일부라고 생각하며 분리 또는 동일시하면서 살아간다. 사춘기가 되면서 가정에서부터 내 가 가족의 일부분이지만 전부는 아니다 라는 자각이 생기고, 글로벌 세상에선 내 가 대한민국 국민만은 아니다 라는 자각을 하듯이 그런 것에 대한 고민이 있다. 시스템을 자각한 사람, 내가 시스템 속에 있지만 시스템만으로 설명되고 싶지 않 고 설명하고 싶지 않은 그 부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현실적으로는 조 직 안에 여러 가지 갈등이 혼재 되어 있는데 개인적 감정, 관계, 조직 체계와 제도 등이 혼재 되어 있어 혼돈이 있는 것 같다. 역할과 개인 사이에 혼돈이 있고, 역할 과 나를 동일시하게 되면 페르소나랄까, 사회적 페르소나와 동일시 해 뜻대로 안 되면 분노하고 인정을 못 받는다 생각한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나’라고 자각 되 어 지는 몸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분리해서 보기도 어렵다. 그때의 그 한 사람을 시스템의 한 부분으로 설명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무슨 동물이다 이렇게 설명 하기도 어렵고 영적 존재다 라고 한마디로 규정하기가 어렵다. 복합적이고 다중 적이다. 그런데 한 사람으로 되어 있다. 그것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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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20주년 특집 | 같이 사는 삶, 가치 있는 삶 ① 주요섭 님

향민_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이네요.

우리가 태어나서 살다 보면 누구나 그 지점에 봉착하게 되는데, 우리는 그 질문 을 잘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사실 그 문제를 잘 다루지 않으면 사는 데 혼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요섭_ 특히 나이 오십대 중반이 되니 더 그런 것 같다.

아주 현실적인 고민이다. 조직 안에서도 그렇고 가족 안에서도 그렇고. 향민_ 시대 상황을 공유하면 좋을 것 같은데 지금 시대를 어떻게 보고 있나요?

선생님 책 《전환 이야기》를 보면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비슷한 문제의 식이 있는데 요즘 가장 관심이 가는 분야나 주제가 있을까요? 요섭_ ‘한 사람’ 얘기를 했는데 한 사람이 복합적인 존재라는 것이다. 그런데 한

사람만으로도 복합적인 존재인데 그런 사람들이 모여 있거나 다른 존재들이 모 여 있는 사회나 자연은 훨씬 더 복잡할 것으로 예상이 된다. 최근에 저도 사람들 이 자기만 생각하고, 패거리 싸움하고, 권리만 주장하는 등의 모습을 보면 갈등이 증폭된다고 생각한다. 제가 사는 정읍에 가서 봐도 그렇다. 개인 대 개인, 한 사람 으로 만나면 자신의 복잡성이랄까 혼란스러움을 호소하기도 하고 관계가 괜찮 다. 그런데 조직이나 그룹으로 만나면 그것과 동일시해서 그룹의 일원으로 자기 를 내세워서 이기려고 하고 싸움이 된다. 그게 80년대에 비해 더 심해진 것 같다. 생명평화 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분노도 잘하고 편도 잘 나누고 이런다. 저는 그 런 걸 목격도 하고, 다른 사람들이 설명하는 것을 보면서 요새 내린 결론 중 하나 가 세상이 복잡해졌는데 우리가 예상하는 속도보다 복잡성이 훨씬 더 커지고 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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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지고 있다고 표현하고 싶다. 어떤 문제에 직면했을 때 예를 들어 부산에서 서울을 간다 했을 때 갈 수 있는 경 우의 수가 예전에는 예측 가능했다. 지금은 예측이 안 된다. 어떤 길로 갈지, 어떤 방법으로 갈지 워낙 경우의 수가 많으니까 예측 불가능한 상태가 된다. 문명의 변 화로 복잡성 증가가 내가 측정하거나 예측하는 속도보다 훨씬 빠르다. 특히 나처 럼 나이 먹은 사람들이 느끼는 속도는 더 그렇다. 지금 이십대가 느끼는 복잡성 증대 속도는 다를 테다. 그런데 우리 세대들 386세대, 민주화 세대, 산업화 세대 처럼 동일한 규범을 공유하고 있는 입장에서는 엄청 힘들 것 같다. 그래서 최근 에는 별로 괴로워하지 않게 되었다. 너무 복잡해지니까 내가 못 따라 가는 것뿐 이지 젊은 사람들은 나름대로 살아가겠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 걱정이 놓이는 부 분이 생겼다. 요즘 부처님 공부를 조금 하는데 부처님이 ‘선과 악도 없다’ 하시는 데 그 말씀이 맞는 것 같다. 향민_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있지만 혹시 우리의 관념이 모든 것을 다 예측하고

관리 가능해야 한다고 여긴 건 아닐까. 예전에는 문건을 작성할 때 정세 분석을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사라졌다. 요즘 사람들은 자기 마음이 중요하지 관계 속 에서 전체를 보는 힘은 약해진 것 같다. 예측 불가능하게 사회가 빠른 속도로 변 하는 것도 맞지만 인간 자체가 불확실한 존재인 것 같기도 하다. 불교에선 인간 을 무한한 확장성이 있는 존재라고 규정한다. 복잡성이라고 표현하셨는데 탄력 성이 있다. 사회적 인연 조건에 따라 변화가 가능한 것이 인간이다. 세대별 특성 이 있는 것 같다. 이런 사회일수록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필요 한 것 같다. 요섭_ 세대별로도 그렇고 사회적으로 개인에게도 준거(표준)가 있는 것 같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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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20주년 특집 | 같이 사는 삶, 가치 있는 삶 ① 주요섭 님

런 준거들이 상호 소통이 잘 안 되니까 혼란스러운 것 같다. 그런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저는 그렇게 생각하니까 편해졌다. 한 인간도 복잡해지고 있다. 인간의 복 잡성도 우리가 예측하지 못할 만큼 급속하게 변해 가고 있다. 젊은 사람들의 기준 은 내면의 선악 구분도 아니고 복합적이고 복잡하며 시공을 초월하여 넘나든다. 제가 20대 초반의 딸 둘과 살면서 대화를 많이 나누는데 많이 배운다. 한 사람의 복합성 그 부분을 느낀다. 대화를 하면 셋 사이에 사회적 권력 관계가 이미 형성 되어 있다. 또한 같이 사니까 공동의 규칙이 만들어진다. 우린 가족이라는 기본 베이스가 있고 성인이 되었으니까 새로 만들어지는 규칙과 언어도 달라졌다. 어 떨 땐 싸우기도 하지만 공통의 시선이랄까 언어가 만들어지는 것 같다. 차이가 난 다는 걸 인정하고 우리는 ‘블랙박스 대 블랙박스다’ 하면 일단 한 수 접고 들어간 다. ‘나는 너를 몰라. 너도 나를 모른다’는 걸 인정하면 공동의 규칙을 만들어 가 기가 좀 더 쉬울 것 같다. 근데 내가 다 안다고 생각하면 어려워진다. 향민_ 지금이 세기말과 세기 초에 나타나는 혼란기로 보이는데, 예를 들면 AI처럼

인류문명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사안들에 대해 얘기를 해 볼까요. 요섭_ 150년 전 동학이 들어오던 시절, 병인양요, 신미양요를 겪으면서 받았을 그

충격을 돌이켜 보면, 지금 우리가 느끼는 AI 충격의 수백 배일 것 같다. 지금은 우 리가 AI나 알파고 가지고 놀라는데, 그때 평양의 대동강에 대포 함포 사격을 하 는 프랑스 군대가 준 충격은 지금보다 더 컸을 성싶다. 왜냐면 그때는 직접적이었 고 완충지대가 없었다. 그러니 그 충격이 더 컸을 것이다. 그 당시 북경이 무너져 서 당대 지식인들이 공황상태에 빠졌다고 하는데 지금 우리는 민족 단위가 아니 라 인류 단위가 AI에 충격을 받는 듯하다. 사실은 감당할 수 없는 외부의 충격이 나 사회적 변화, 복잡성의 폭발적 증대는 150년 전에도 있었던 것 같다. 또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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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과정을 거쳐서 또 이렇게 큰 변화의 시기가 된 것 같다. 인류 역사가 크게 점핑을 하는 건데 그 점핑의 기준이 과학기술 등 여러 개가 있 을 것 같다. 부처님 식으로 얘기하자면 부처님 이전과 이후로 나뉠 수 있고 예수 님도 이전과 이후로 나뉘고 그런 점에서 아까 얘기했던 자각한 어떤 사람, 사회 적으로 자각한 한 사람,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자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 지금은 내가 권리를 주장할 때, 내가 권리를 주 장하고 있다는 자각을 하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너무 당연하니까. 내가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기 때문에, 내가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것은 너무 당연해서 의문을 갖지 않는데, 요즘 그런 의문을 갖는 사람들이 있다. 부처 님 시절에 깨달음이 있었고 사람들을 깨어나게 도와 주셨지만 대중적으로 깨어 날 수 있는 조건은 아니었던 것 같다. 《전환 이야기》에 잠깐 언급했지만 이제야 비로소 보통사람들이 ‘내가 분별하고 있구나’ ‘이게 내 생각이구나’ ‘내 감각으로 한 거구나’ 하는 자각을 할 수 있는 사회적 조건이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전환기, 인류의 도약, 그런 시기라고 생각이 된다. 향민_ 대중적 자각의 시대라, 깨달음의 시대인데 미래를 좋게 보시네요.

요섭_ 좋게 보는데, 거기에 우리가 인공지능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처럼 인

공지능이 자의식을 느끼고 깨달음을 얻는 주체가 된다. 유발 하라리의 《호모데 우스》의 그 문제의식에 대체로 공감하는 편이다. 일반적인 의미에서 지금 시대 는 생명의 위기 징후인 굶주림, 전염병, 전쟁에서 비교적 자유로워졌다는 생각에 공감한다. 그것을 생존시대라고 규정한다면 이젠 포스트 생존시대로 왔는데, 포 스트 생존시대라는 게 동학식으로 하면 ‘다시개벽’이고 부처님 세계, 하느님 나 라가 이 땅에 도래하는 그런 식으로 비유해서 말할 수 있다고 본다. 사회적 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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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자각이 사회화될 때를 전제해서 인공지능의 진화 가능성까지도 열어놓 고 같이 공존할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런 방향으로 애써서 막으려고 해도 갈 수도 있고 안 갈 수도 있다고 본다. 다른 원인과 사건에 의해 안 갈 수도 있다. 알 수 없 는데 확률은 그쪽으로 가는 게 높을 것 같다. 어떻게 하겠나. 같이 편승해서 사는 데까지 잘 살아가야지. 공학적 시스템, 예를 들면 핸드폰이나 과학 기술적인 시스템이랄까? 고1인 우리 아들은 핸드폰을 한시도 떨어뜨리지 않고 제6의 감각처럼, 한 몸처럼 생각한다. 핸드폰이 없는 걸 상상할 수가 없다. 내가 한 사람을 고민하는 것은 우리가 국가 라는 이 공간에서 태어났는데 ‘국민이 아닐 수도 있다’는 질문이 아주 최근에 일 어났다. 기록을 보니 조선 시대에 조선이란 사회 밖에서 내 삶이 있을 수 있다고 했던 사 람이 기록상으로는 18세기에 나오더라. 유만주라는 서울 사람인데, 다른 분들도 있었겠지만 그분이 남긴 일기에 남아 있다. 한 사람 ‘나’를 고민해요. 어쨌든 너 무 당연하게 생각한 것을 객관화해서 보는 자각, 기술에 대해서도 그렇게 되어 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술을 기술대로 인정하면서도 이게 내가 아니구나. 휴대폰 을 나와 동일시했는데 부처님 식으로 내 몸이 내가 아니구나. 일반적으로는 이 런 사유가 잘 안 된다. 앞으로 과학기술에 대해서도 이런 질문과 사유가 되면 좋 을 것 같다. 향민_ 모든 문제는 자기를 잘 아는 것에서부터 해결되죠. 그게 가장 어렵다고 보

는데, 그것을 잘 알기 위해서 따로 하시는 게 있나요? 요섭_ 한살림에서 교육, 연수를 하고 있는데 연수팀이 있고 마음 살림팀이 있다.

마음공부 하는 팀이 있는데 4년째 연수원 사무처장으로 실무책임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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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를 하다 보니까 과학기술이나 사회 시스템에 대한 공부를 안 하면 본인 이 원하지 않아도 현실로부터 도피 아니면 회피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것을 알 고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분별로부터 자유로워지지 그렇지 않으면 아무 것도 안 하자는 얘기와 똑같다. 요즘 고민거리다. 마음공부를 하게 되면서 오히려 사회학 공부를 하고 있다. 독일의 니클라스 루만이라는 사회학자가 있는데 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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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을 공부하면서 생각이 많이 정리가 되었다. ‘한살림 선언’을 통해 공부한 생 명 사상, 마음공부와 사회학이 연결이 된다. 연수원 일을 하니까 마음공부와 협 동조합 일꾼을 양성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많이 한다. 그중에 마음공부와 동시에 사회적 체계나 제도 등 이론 공부를 같이 하니까 만나지는 부분이 있다. 구체적 으로 조직운영이나 체계도 고민이 된다. 하버마스를 공부하다가 최근에는 니클 라스 루만을 보고 있다. 많지는 않고 여전히 비주류인데 니클라스 루만은 작동적 구성주의라고 하는데 인식체계가 불교와 비슷하다. 이런 것에 영향을 많이 받았 던 체계이론이 인식론과 만나서 이야기가 많이 되고 있는데, 체계이론과 관련된 내용을 그대로 배워서 불교와 접목시킨 게 조안나 메이시다. 이 분이 체계이론에 입각해서 연기론을 설명하고 불교를 베이스로 해서 평화운동의 방법론을 만들었 다. 조안나 메이시처럼 불교를 현대적 언어와 방법론으로 해석해서 재구성해야 젊은 세대들에게 전달이 될 것이다. 향민_ 이론을 현실에 반영할 때 시스템이나 제도를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한살림은 조직이 큰데 운영하려면 고민이 많을 것 같다. 요섭_ 한살림은 32년이 되니 관리를 해야 하는 단계가 되었다. 옛날에는 관계로

이루어졌는데, 공동체는 관계를 중시하는 것이다. 생협은 법적으로 300가구 이 상이면 가능하고 ‘공동체적으로 운영해라’는 의미로 이해한다. 상근자 두고 그게 아니라, 조합원들이 모여 일을 나누고 이사회를 꾸리고 이렇게 하면 할 수 있는 규모가 몇 천 가구까지는 되는데, 몇 만 가구가 넘으면 기업식 관리를 하지 않으 면 운영이 안 된다. 지금 65만 가구다. 이용률 50%만 보더라도 30만 가구이다. 지금은 한살림의 가치인 생명 운동을 실현하려는 노력도 있지만, 대부분이 물품 이용이 주된 사업이다. 조직이라는 시스템과 그 안에 있는 인간을 알고 보니,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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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 그런 역할과 기능을 하는 것인데 조직 속의 역할로서 인간과 한 사람으로서 인간이 헷갈리고 어렵다. 쉽지 않다. 향민_ 미래사회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는지요.

미래가 조금 더 나은 사회로 가기 위해선 지금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요섭_ 만약에 부처님이나 예수님이 다시 오신다면 가장 먼저 기존에 있는 기준,

분별의 기준들을 검토할 것 같다. 예를 들면 노동, 자본, 민주주의 등 너무 보편적 이어서 의심할 바 없는 것들을 재검토할 것 같다. 나는 미래사회를 예측하려면 먼 저 가장 보편적이라고 믿었던 규범이나 기준에 질문을 했으면 좋겠다. 그중에 하 나가 생명이 들어가면 좋겠다. 인간 중심으로 보니까. 생명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생명이라는 프레임으로 세상을 보고 설명을 하려고 했고 생명과 생명 아닌 것으 로 나누어서 세상을 본다. 그런데 아까 얘기한 AI, 스마트폰 등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고 가까이에 있는 것 90%가 비생명이다. 인간과 비인간으로 나누면 인간 은 더 적을 것이다. 우리 집에도 고양이가 있는데 딸과 아내는 고양이에게 위로 를 많이 받는다고 한다. 생명과 생명 아닌 것의 구분이 큰 의미가 없다. 한살림 선언에도 민족의 지평이 아니라 생명의 지평이라고 되어 있다. 30년 전 그 당시에 사회적 흐름은 계급을 내세우던 시대인데 엄청난 일이다. 생명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것, 하나의 분 별 기준일 수 있는데 그때 그런 화두를 던진 것에 대한 질문이 필요하다. 그렇다 면 지금은 뭘까? 이런 고민이 있는데 그렇다고 준비된 것이 있다는 뜻은 아니다. 한번 질문을 해보자는 거다. 우리가 생명을 앞세우니까 생명 아닌 것들이 다 나 쁜 것처럼 되어버렸다. 생명 아닌 것이 있어야 생명이 존재하는데, 생명 아닌 것 들을 외면하고 나쁜 것처럼 해 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생명을 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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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아닌 것도 동시에 볼 수 있는 그런 생각의 힘을 가지는 게 마음공부 하시는 분들 같다. 그 질문이 이루어져야 새로운 질문이 나올 것 같다. 새로운 포커싱 예측은 잘 못 하겠고 30년 전에 한살림 선언에서 계급, 민족, 민중 도 아닌 생명이라는 눈으로 세계를 보려고 했다. 부처님은 2500년 전에 그런 질 문을 했는데 이걸 원점에서 고민해야 새로운 것이 가능할 것 같다. 지금 자본과 반자본의 구도가 있는데 착함, 착하지 않음, 聖과 俗 이런 것들이 자본과 반자본 의 구도의 막강한 힘에 의해서 휩쓸려 간다. 개인, 사회는 복잡성이 커졌는데 상 호 투영이 돼서 개인이 사회를 복잡하게 만들고 또 사회의 복잡성이 개인에게 영 향을 준다. 예전에는 생존의 불안이었는데 지금은 관계의 불안, 존재에 대한 근원 적 불안에 대해 질문이 깊어지고 넓어지는 것 같다. 원인을 하나로 정리할 순 없지만 생존의 문제가 기본적으로 해결되었음에도 왜 3포, 5포, 7포 같은 현상들이 나타나는지 고민이 필요하다. 사회적 해법이 있고, 마음의 해법이 있을 것 같다. 사회적 해법은 심플하면 할수록 좋은데 복잡성이 클수록 심플하게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지금 정부나 사회운동도 심플하게 만들 능력이 부족한 것 같다. 그게 과거의 프레임에 붙들려 있어서 그런 것 같다. 문재인 정부나 사회운동이 좀 놓았으면 좋겠는데, 잘못된 게 아니라 놓으면 많은 방법이 보일 것 같다. 사회운동 하는 사람들의 프레임이나 생명운동 프레임도 생 명, 비생명 나눠서 둘 다 보면 좋은데 이거는 나쁘고 요것만 선택하니까 조금 좁 아진 느낌이다. 과학적, 환경적 여러 문제가 있고 자기 존재 자체가 성장으로 인해 생긴 불안도 있고, 그건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는데 성장을 위한 성장통, 성숙통일 수도 있다. 생존에 대한 문제는 정치가 역할을 제대로 하면 많은 부분 해결할 수 있다. 주거, 의료, 교육 같은 기본적인 부분을 급진적으로 우선 해결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집 문제, 주거 문제는 급진적으로 했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도시 청년들의 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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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를 급진적으로 사회주의적 정책을 써도 된다고 본다. 국가나 사회에서 집을 지어서 무상, 저렴하게 임대해 주면 된다. 양도세, 보유세, 부동산 등 노동하지 않 는 데서 발생하는 불로소득을 최소화해서 재원을 마련하고 대신 교육 정책은 자 유주의적이어야 한다고 본다. 왜 교과 과정 등 교육을 묶어서 학교와 교육부에서 관리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자기 자리를 놓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다. 교육은 조 금 자유롭게 풀어 주면 좋다고 본다. 지금 최저임금 때문에 복잡한데 세금은 못 올리고 영세업자에게 부담을 맡긴 거다. 저소득층의 소득을 올리고 생활을 개선 해야 하는 것은 맞는데, 임금을 올리는 방법도 있고 들어갈 돈을 줄이는 방법도 있다. 그것이 주거, 교육, 의료인데 세금을 걷어서 해야 할 일을 자영업자들에게 해결해 주길 기대한 것하고 똑같다고 본다. 불로소득을 줄이고 세금정책으로 노 무현 정부 때 겪었던 트라우마가 있는 것 같다. 자기 손으로 해결할 일을 떠넘긴 그런 느낌이 든다. 세금정책을 과감하게 바꿔서 세수를 늘리고 부동산 가격을 낮 추고 했어야 하는데 그러면 얼마나 비난을 받겠나. 근데 선택을 해야 한다. 표와 지지율이 떨어지는 데에 대한 부담이 있을 것이다. 집 한 채, 두 채 갖고 있는 사람 들이 집값 떨어지는 것에 민감하니까 그래서 보유세, 양도세 인상을 못 했다. 부 동산 관련 세제 개편을 못 하고 소득을 올려서 소비를 늘리고자 한 건데, 소득을 올리는 부담을 가난한 사람들이 져야 하니 무리한 방법이라고 본다. 향민_ 사람들의 삶이 비루해졌다. 청년은 용기가 없고, 노인의 모습을 보면 그 나

라 수준을 알 수 있지 않나. 우리나라 노인은 요양원에서 대부분 돌아가신다. 기 본소득이 되면 사람들이 좀 여유롭지 않을까? 지금도 복지제도가 잘되어 있다지 만 스스로 가난하고 부족함을 증명해야 하는 이런 시스템은 인간적이지 않은 것 같다. 청년들은 실패하더라도 도전을 해 볼 수 있을 테고 노인들은 살던 곳에서 죽음을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정도의 기회는 주어져야 우리 사회도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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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있을 것 같다. 요섭_ 기본소득을 하려면, 보유세를 높이고 부동산 정책 개혁을 하는 데서 받는

저항의 10배 이상의 욕을 견뎌야 한다. 지금 부동산도 못 잡는데 어떻게 기본소 득이 가능하겠는가. 다른 복지제도의 수혜자인데 그걸 안 받고 돈으로 받는 것에 찬성을 하더라도 1, 2년 지나면 또 뒤집어질 것 같다. 기본소득이 될 조건을 갖추려면 집값, 교육, 이

Ⓒ한살림

런 것들이 어느 정도 해결이 되어야 한다. 백만 원으로 집값이 70만원 들어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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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소득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단계적 접근이 필요할 것 같고 많은 토론이 필요하다. 향민_ 한반도가 역사적으로 중요한 시점에 놓여 있는데, 갈등과 싸움의 기운이 많

은 것 같다. 우리 사회의 적폐청산이나 정의실현 방법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요섭_ 현 정부가 할 게 많은데, 칼을 뺏으니 뭘 해야 한다고 하면 힘들 것 같다. 세

금 문제와 적폐청산은 출범 초창기에 하려고 했는데 잘 안 된 것 같다. 초창기에 집중해서 산뜻하게 갈무리를 하고 다른 이야기를 했으면 했는데 이제 청산은 얼 추 끝난 것 아닌가 그런 느낌이 든다. 한 사람도 그렇고 사회에도 적폐적 요소가 있다. 굉장히 복잡하고 고정된 병적인 것, 구조화된 것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일시적, 부분적이다. 물론 사회도 그렇겠지만 사회는 탁 뜯어내고 부품처럼 갈아 끼울 수도 있다. 그러나 인간은 팔을 잘라 낼 수 없지 않나. 인간에 대해서는 다 르게 접근해야 할 것 같다.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고 잘해야 한다. 한 사람을 본다 고 하는 일은 나하고 연결되는 시스템을 같이 보는 훈련이 필요하다. 적폐나 이 런 것들도 사회적 책임과 개인의 책임을 연결해서 보는 훈련이 필요한 것 같다. 향민_ 인드라망이 20년 됐는데, 선배이자 도반으로서 지혜의 한 말씀 해 주세요.

요섭_ 미래를 그리는 게 목표라면 제로베이스에서 질문을 해 보면 좋을 것 같고,

지금까지 전제로 했던 기준을 다시 한 번 검토해 보면 좋겠다. 나는 인드라망이 사회운동이지만 불교적 가치를 베이스로 하는 사회운동 단체로 알고 있다. 그게 최대 강점, 존재 이유. 그러니까 불교가 없으면 안 되는 거면 불교를 열심히 하고, 공동체가 인드라망의 존재 이유면 공동체를 잘해야 한다. 불교적 베이스를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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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하는 건가요? 노선 투쟁을 하고 있나요? 향민_ 그게 명확히 정리는 안 되었는데 공동체에 방점이 찍혀 있는 사람도 있고

불교에 방점을 찍은 사람도 있다. 21세기 대안문명 모색으로 시작했는데 철학적 바탕은 생명평화, 실현 방법은 불교 안에선 사부대중공동체, 사회적으론 마을공 동체 실현이다. 둘을 나누기보다는 철학과 실천 방법으로 보완적 관계로 보면 된 다. 시기별로 중요한 것에 더 집중을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요섭_ 한살림은 생명운동, 동학의 영향을 받긴 했지만 사회적 운동을 하는 곳이다.

종교적 베이스가 없다. 종교성을 중요하게 여기지만 현재는 약해져서 생활협동 조합으로의 역할이 더 강하게 작동하고 있다. 생명운동 단체보다는 생협으로의 정체성, 경제활동을 하는 곳으로의 정체성,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하는 것, 현실 적으로 보자면 협동운동을 지향하지만 실제는 경제사업 중심으로 이루어지니까 사업이 활동의 몇 배가 되는 구조다. 인드라망 경우에는 불교적 베이스라고 생각했는데 개인적으론 앞으로 사회적 활 동에 있어서 종교성이라든가 깨달음이나 영성을 배경으로 하는 사회적 활동이 굉장히 중요해질 것 같다. 그것에 좀 더 투철해질 필요가 있다. 하나는 깨달음에 대해서. 한살림도 생명살림에 대해 한살림 밖에 있는 사람이 더 잘 아는 것 같다. 불교도 불교 밖 사람이 더 잘 아는 경우도 있다. 자기가 생각하 는 이념적 가치, 핵심에 대해서 한번 뚫고 들어가 보는 것이 필요하다. 한살림도 30년 되었기 때문에 다시 뚫고 가야 하는데 못 하고 있다. 인드라망도 도법스님 에 의지하지 않는 현재의 젊은 세대가 폐문정진(廢門精進)을 해서 뚫고 들어가야 한다. 우리의 사상적 지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가지고 사회의 많은 담론 그룹 들. 학자, 종교인, 기업인들하고 얘기를 겨루어도 설득력이 있어야 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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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한살림은 무위당 선생께서 인품뿐 아니라 담론으로도 의미가 있었고 설 명이 잘 되었다. 지금은 내부에서 설명의 힘이 많이 약해졌다. 인드라망도 그 힘 을 이 세대들이 갖는다면 가는 거고 도법스님과 선배가 던져주는 대로 가면 어 려워질 것이다. 자기의 지향, 가치, 철학, 진리에 치열하게 맞붙어서 가면 좋겠다. 분별, 예리하게 벼리는 작업이 필요한 것 같다. 지금은 공동체 운동했던 사람들, 생명 운동했던 사람들, 종교운동 했던 사람들에게는 분별지가 필요하고 너무 분별한 사람들은 초(超)분별지가 필요한 것 같다. 그것도 균형이 필요하겠죠. 좀 더 촘촘하고 예리 하게 벼리는 일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운동의 이론과 설명 능력이나 모형 이나 이런 걸 날카롭게 벼릴 필요가 있다. 다른 하나는, 같은 맥락일 수도 있는데 밖에 있는 그룹들 사회운동 판 말고 불교 판 말고 제일 앞서가는 게 기업인 것 같다. 기업의 연구자 집단이나 개발자 최고 경영자들 이런 사람들에게 배워야 할 부분이 있다. 불교든 공동체가 되었든 정말 치열하게 점검을 하고 배워가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

주요섭 님 고향 정읍과 서울을 오가며 20대 두 딸과는 서울에서, 아내랑 아들과는 정읍에서 두 집 살림을 하면서 지역과 생명을 화두로 부지런히 활동 중이다. ‘모심과 살림 연구소’를 거쳐 현재는 ‘한살림 연수원 사무처장’ 소임을 맡고 있다. 요즘은 ‘한 사람’과 사회 시스템의 관계를 탐구하는 한편 전환을 화두로 새로운 삶과 사회, 문명 실현을 모색하는 탐구자로 살아가고 있다.

진행 및 정리_사무처(이향민, 제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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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소박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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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그림_ 이영희 불교귀농학교 18기 돈이 아닌 손으로 살고 싶은, 손살림을 일상의 실천으로 만들려 끙끙대는, 그림 그리는 사람. nearzoo.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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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의 농사일기

폭염과 가뭄에 대비하는 농사를 생각한다

한 번도 경험을 못한 올해의 폭염은 피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어 보인다. 농사 일을 하면서 해마다 겪는 여름이지만 고통스럽다는 느낌은 처음이다. 밭에 한번 갔다 올 때마다 축축하고 무거워진 작업복을 비틀면 땀이 쏟아진다. 하루에 세 네번씩 마른 옷으로 갈아입고, 한사발의 물을 마셔야 제대로 숨을 쉴 수 있을 정도로 지독한 폭염이다. 농사는 매일매일 걱정스러울 정도로 작물들도 힘겹게 버티며 여름나기를 하고 있다. 5월부터 한 달 간격으로 강낭콩을 파종했다. 6월에 파종한 콩은 5월에 파종한 콩 밭과 달리 크기가 작고 제대로 여물지도 않았다. 7월에 모종으로 옮겨 심은 강낭 콩은 스프링쿨러의 위치를 이동해가며 24시간 물을 뿌리고 있지만 성장이 매우 느리다. 폭염과 가뭄으로 생육환경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흙의 맨살을 보이지 마라 폭염과 가뭄을 모르는 것처럼 토마토와 참외가 잘 자라는 밭이 있다. 모종을 심 고 뿌리가 활착할 때 까지만 물을 주고는 지금까지 한 번도 물을 준 적이 없다. 이 밭은 5년 전부터 물을 주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흙을 잘게 부수는 경운을 안 했으며 퇴비도 넣지 않고 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될 수도 있지만 별 탈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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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물은 잘 자라고 있다. 그동안 토마토를 연작재배(같은 자리에 같은 작물을 계속 심는 것)로 해마다 심 었다. 봄에는 냉해로 인한 생육상태가 좋지 못해서 수확량이 많지 않겠다는 생 각을 했었다. 그러나 한 달 전부터 눈에 띄게 열매를 크게 맺으며 꽃이 만발하고 있다. 토마토를 심었던 밭의 일부는 처음으로 참외를 심었다. 초기생육이 느린듯하다 가 최근에 줄기세력을 뻗치며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 두 작물이 폭염에도 아랑곳 않고 짱짱하게 성장을 하는 것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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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의 농사일기

5년 전, 처음 밭을 만들 때를 제외하고는 그 이후로 흙을 갈지 않고 퇴비도 넣지 않는 무(無)투입 농법을 계획했던 밭이다. 결과가 좋지 않았다면 아직 때가 아닌 것으로 알고 퇴비를 넣고 흙을 뒤집는 경운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올해도 만족할 만큼 충분하게 결실을 보여주고 있다. 특별한 점이 있다면, 서리가 내릴 때까지 수확을 한 후에는 다음해 봄까지 줄기 를 걷어내지 않고 그대로 방치했다. 다시 토마토를 심을 때가 되면 바짝 마른 줄 기를 막대기로 툭툭 쳐서 바닥에 떨어뜨리고 밟아준다. 그 위에 낙엽을 덮어주고 물을 뿌려준 것이 전부였다. 모종을 심고 뿌리가 활착을 하고 열매를 맺기 시작할 무렵부터는 수확이 끝날 때까지 물을 한 번도 주지 않는다. 해마다 흙을 덮었던 토마토 잔사(줄기,잎)와 낙엽은 1년이면 거의 다 분해되어 처 음의 형태를 알 수 없는 부엽토가 된다. 이러한 유기물은 흙에 지력(地力)을 높이 고 작물성장의 양분으로 되돌려졌을 것이다. 또한, 뜨거운 햇볕을 막아서 수분을 유지하고 산소를 순환시키는 통기성으로 미생물의 증식과 활동으로 작물성장을 돕는 흙이 되었을 것이다. 그 외에 알지 못하는 토양생태계의 어떤 좋은 일들이 작용할 것으로 추축할 수 있다. 배추를 잘 키우려면 덮어라 이제 배추모종을 옮겨 심어야 할 때가 되었다. 폭염은 가라앉더라도 비가 오지 않 는 가뭄이 계속된다면 수분유지가 중요한 배추농사도 쉽지 않다. 충분하게 물을 주는 것도 좋지만 흙이 마르지 않고 적당한 수분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방법은 겉흙이 보이지 않도록 유기물을 덮어주는 멀칭(mulching) 작업을 하면 배추생육에 도움이 되는 수분유지를 할 수 있다. 또한, 흙이 마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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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고 적절한 수분유지를 하면 고온 건조한 날씨에 발생률이 높은 진딧물을 예방 할 수 있다. 작물의 잔사와 낙엽, 풀 등의 유기물을 흙 위에 덮어서 순환 시키는 농사는 가뭄예방과 지 구온난화의 원인이 되는 탄소 를 대기 중으로 배출하지 않고 흙속에 저장한다는 과학적인 연구결과는 알려져 있는 사실 이다. 앞으로의 기후변화와 예 방을 위해서는 어떤 농사를 해 야 할 것인지 분명하다. 올해와 같은 폭염과 가뭄에 대 비하는 농사대책이라는 것이 별로 뾰족한 방법은 없다. 물 사정이 좋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겉흙이 보이지 않도록 낙엽 과 같은 유기물과 풀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이다. 그동안의 농사경험으로 그 효 과는 분명하다.

글_ 오창균 흙에서 사람 냄새를 느낄 때 가장 행복한 도시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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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함께 배우고 자란다

생명평화대학에서 시골 살이, 공동체 살이를 경험하고 싶은 청년들을 위해 <시골살이 레지던시>를 진행했습니다. 시골살이 레지던시를 마무리할 때 <자기비추기>라는 시간을 갖습니다. 레지던시 경험이 나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돌아보며,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표현합니다.

7월 26일부터 8월 18일까지 한 달여 시간동안 <시골살이 레지던시>에 참여한 장군님이 <자기비추기>한 글을 공유합니다.

자연과 함께 살아가고 싶어 이곳에 왔다. 죽을 위험을 무릅쓰고 태어난 곳으로 돌 아가는 연어들의 마음을 떠올리면서. 처음부터 이곳에서 무언가 거대한 것을 얻 어가겠다는 목표가 있던 것은 아니었다. 그저 서울에서의 삶으로부터 도망치는 것이 아닌 내가 좋아서 선택한 것임을, 자연과 어울려 사는 것이 도시에서 사는 것보다 나에게 더 잘 맞는 것임을 확인하고 싶었다. 다행히도 도시에서 살았던 10 여년의 세월이 무색할 만큼 이 곳에서의 생활이 편안했다. 배우고 싶었던 농사일 도 배우고, 해질녘에는 하릴없이 노을을 감상했다. 신체적으로도 더 건강했고 마 음도 더할 나위 없이 평화로웠다. 내 인생의 가장 중요한 순간들은 예상치 못한 때에 일어났던 것처럼 이곳에서의 가장 강렬한 경험도 예상치 못한 곳에서 일어났다. 이곳에 올 때까지 아이들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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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는 조금도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두 번이나 아이들을 만나게 된 것이다. 평소 에 아이들을 만날 기회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아이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신기하 고 새롭게 다가왔다. 특히, 산내에 사는 아이들이 작은 생물들을 대하는 태도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아이들을 처음 만났을 때 아이들이 개구리나 메뚜기, 장수풍뎅이들을 잡으려 하 는 모습을 보고 ‘아이들 때문에 저 생물들이 많이 죽겠구나...’ 하고 걱정하고 있 었는데 나의 걱정을 비웃기라도 하듯 아이들은 잡은 생물을 잠시 관찰한 후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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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스럽게 놓아주었다. 아이들은 내가 책에서나 보던 작은 곤충, 동물, 풀, 나무의 이 름과 이들이 무엇을 먹고 어디에서 살아가는지를 줄줄 꿰고 있었다. 서울에 살다 돌아와서 자연물을 공부의 대상으로 여겼던 나와는 달리 아이들은 처음부터 이 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었다. 자연을 객체로만 대하려 했던 나의 태도를 반성하게 되었고 아이들에게 정말 고마웠다. 하마터면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책으로만 읽 다가 이내 싫증내고 마는 우를 또다시 범할 뻔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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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기회를 놓친 어르신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어느 야학에서는 선생을 ‘강 학’, 학생을 ‘학강’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강학’은 ‘가르치며 배운다’ 라는 뜻이고 ‘학강’은 ‘배우며 가르친다’ 라는 뜻이다. 누군가는 가르치고 누군가는 배우는 일 방적인 관계가 아닌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관계를 호칭에 담은 것이다. 어줍잖게 아이들을 가르치려 들었던 내가 도리어 아이들에게 배운 것을 보면 아이들과 나 와의 관계가 그러한 모습이었던 것은 아닐까. 큰 기대나 걱정 없이 왔던 이 곳, 계획도 없이 맞이했던 아이들에게서 너무 많은 것들을 배웠다. 서울에 돌아가면 어떻게 살아야 하나 걱정이 될 만큼 이 곳에서 의 삶이 좋았다.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답은 아직 찾지 못 했지만 이제껏 그래왔던 것처럼 흘러 흘러 살아가도 이렇게 소중한 것들을 또 만 날 수 있겠지. 한 달 만에 고향집 같아진 이 곳 산내에 다시 돌아올 날을 기약하며.

글_ 장군 생명평화대학 <시골살이 레지던시> 참가자 별과 계곡과 나무와 복숭아를 좋아하는 낭만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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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인생학교 우주이야기

은하와 연결된 우리의 감성

양자역학에서는 우주를 수많은 입자들 사이사이가 상호작용하는 연결고리로써 서로의 존재를 일깨우고 환기시키는 역할을 하는 실체로서 바라본다. 이러한 우 주의 활발한 움직임은 우주상의 물질들 사이를 역동적으로 연결시키고 지구에 존재하는 우리 삶의 역동성과도 관련이 있다. 그동안 배워 온 우주는 활발히 움직이는 우주의 신비로움보다는 세상 밖에 존재 하는 고정적인 실체 그 자체였다. 그저 규칙적인 움직임만 있을 뿐이라고 생각했 으며, 우리의 삶은 우주의 역동성과 연결되기보다는 그저 지구상에서 복작거리 며 살아가는 특별한 움직임을 가진 존재로서 인식했다. 하지만 아주 작은 미물의 움직임에도 우주가 활동하는 모습 그대로가 담겨져 있듯이 우리의 감성 또한 우 주의 움직임과도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이 말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는데 사람 은 독립된 존재라는 인식이 깊게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이 부분 은 도시에서 바라보는 가로등 불빛에 가린 별빛과 산에 살며 바라보는 온전히 빛 나는 밤하늘의 별빛의 차이에서 느낄 수 있었다. 도시에서 바라보는 별빛은 가로등 빛에 가려 아주 희미하게 보이는 별들뿐이었 다. 아주 노력해야 달 아래 밝게 빛나는 별 하나를 볼 수 있을 정도였다. 그렇게 볼 수 있게 됐다 해도, 별과 달은 그저 ‘하늘에 있는 존재’일 뿐이지 나의 삶에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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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을 주고받는 관계가 아니었다. 하지만 산에 살며 가로등 빛 없이 걸어가는 길 에 바라보는 하늘은 무수히 많은 별빛으로 수를 놓아 가늠할 수 없는 무한한 우 주의 둘레를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그저 ‘바라보는 대상’에서 ‘함께 살아가는 실 체’로서 인식이 변화함에 따라 우주는 나에게 삶의 깊은 감정들을 담뿍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농부는 절기에 따라 씨앗을 심는다. 태초에 우주가 태어났고 작은 우주에 지금까 지 확장된 우주의 모든 과정이 담겨져 있었듯이, 작은 씨앗에는 훗날 그 씨앗이 무성히 자라오를 모습까지 담겨있다. 땅에 우주를 심는 농부의 마음은 절기를 맞 추어 우리를 둘러싼 우주의 흐름과 함께 한다. 씨앗에서 싹이 나오고 바람과 물과 사람의 손과 벌레 등의 도움으로 식물은 제 시간을 갖고 천천히 자라난다. 저 혼 자 자라는 것이 아닌 모든 존재와 연결되고 우주와의 친교를 통해 자라나는 것이 다. 나의 삶도 이러한 움직임과 함께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삶의 한 부분에 집착 했던 마음이 서서히 풀리는 느낌이다. 나의 삶 과거와 현재와 미래 모두가 우주의 움직임과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 우주이야기에서 저자는 ‘은하수 은하를 탐색하는 눈이 은하수 은하에 의해 형성 된 바로 그 눈’이라고 한다. 우리는 내면의 탐색을 통해 은하와 연결될 수 있으며, 은하와 우리는 분리된 대상일 수 없다. 우리의 모체인 은하와 우주는 활발하게 움 직이며 우리 삶의 역동적인 흐름과 깊게 연결되어 있다.

글_ 안류현 생명평화대학에서 나의 순환에 집중하며 함께 사는 삶의 기술을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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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는

Ⓒ연합뉴스

우리가 사랑하는 숲이에요

안녕하세요. 저는 낮에는 숲에서 일하고, 밤에는 심야식당에서 일하며 제주에서 살아가고 있어요. 오랜만에 육지에서 온 전화를 받았어요. 잘 있느냐는 연락은 자주 없고, 갑자기 제주에 여행을 오게 되었다는 연락이 대부분이에요. 휴가철이 라 당연히 제주에 여행 오실 계획이라는 연락일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그 곳 도로 사정은 괜찮으냐는 물음. 아니, 도로 말고 삼나무는 괜찮으냐는 물음. 비자림로 확장 공사에 대한 상황이 궁금해서 거신 전화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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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는 일상이 바빠서 비자림로는 간신히 한 번 지났습니다. 그것도 일본인 관 광객이 오셔서 안내를 해드려야 하는데 구차하지만 그래서 겨우 지나갔어요. 성 산일출봉을 보여드리고 싶었거든요. 제주시에서 성산일출봉까지 가는 길 중 가 장 아름다운 길이 그 길이에요. 삼나무가 가득 심겨진 비자림로 뿐만 아니라 가을 이면 억새가 가득 피어날 금백조로와 그 주변에 살포시 솟아오른 오름까지 제주 스러움을 잘 느낄 수 있는 길이라 당연히 관광객에게 소개하고 싶었죠. 제가 아는 어떤 친구는 가을이 되면 일부러 그 길을 찾아가기도 해요. 그만큼 아름다운 길,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숲이 그 곳에 있지요. 너무나도 궁금하고 마음이 아파 당장 달려 가보고 싶었지만 저도 비자림로 확장 공사에 대한 소식을 뉴스 기사를 보고 겨우 알았으니까요. 생각날 때마다 다시 뉴 스 기사를 검색해보고 있어요. 국민 청원을 하거나 온라인에서 의견을 보태거나 할 수 있는 일은 육지에 계신 분들과 똑같아요. 육지에 계신 분들이 생각하시기에 제주에 사는 사람들은 도대체 무엇을 하길래 아름다운 숲을 지키지 못했나 생각 하실 수 있을 것 같아 숲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글을 써요. 제주에 있지 않더라 도 우리 모두가 할 수 있는 일인 그런 이야기예요. 사진을 보면 확연히 드러나는 만큼 삼나무 벌채 면적은 생각보다 꽤 넓어요. 그 길을 지나면 생각보다 많은 나무가 사라졌구나 싶어서 훨씬 마음이 아파요. 지금 은 한여름이라 길을 지나는 이에게 그늘을 드리워주었던 고마운 나무가 사라졌 다는 사실이 더 가깝게 느껴지고요. 삼나무에 눈이 쌓였던 겨울 비자림로를 떠올 려보면 더욱 그 모습이 그리워져요. 그곳에는 나무뿐만 아니라 놀이터처럼 그곳 을 지나던 노루, 둥지를 틀었던 새와 다른 곤충들 많은 생명들이 있었을 텐데 말 이에요. 더욱 마음이 아픈 건 제주에 사는 분들 중에 비자림로 확장 공사를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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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달라고 성원하시는 분도 있다는 사실이에요. 공사가 임시적으로 중단된 것이 라 언제 또 재개될지 모르고 지금도 제주 곳곳에서 도로가 공사 중이며, 많은 생 명의 터전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비자림로 확장 공사를 통해 다시 한 번 깨달았어요. 우리가 얼마나 많 이 숲을 사랑하는 지를요. 얼마나 많이 이 섬 제주를 사랑하는 지 말이에요. 우리 는 숲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우리가사랑하는숲이에요 라고 해시태그를 걸어 SNS에서 숲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기도 하고요. 직접 그 길을 걸어보기도 하고요. 시민토론회도 열고요. 하지만 비자림로 확장 공사를 왜 꼭 해야만 했는지 에 대한 예고는 없었어요. 공사 전에 이야기 나눴더라면 어땠을까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지 않았을까요? 말이 없는 나무는 지금도 땅 속에서 안간힘을 쓰며 싹을 틔우려는 중이겠죠? 다 시 한 번 새 생명을 위해서요. 늦었지만 저도 삼나무의 안부를 물어봅니다. 이야 기합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숲이니까요.

글_ 최수정 자연에서 얻은 기쁨과 일상에서 발견한 기쁨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는 일을 하고 싶은 제주에 사는 청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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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추천도서

붓다로 사는 길 40대 막바지를 보내고 있는 나는, 내년에 과연 하늘의 뜻을 알 수 있 을까 하는 두려움으로 과거에 대 한 반성과 현재에 충실하려 노력 중이다. 심심(尋心)학교에서 도법 스님 등 많은 스승들의 가르침을 받았기에 그나마 나의 고통을 돌 아보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이리라, 감사하며 살고 있다. 도법스님의 “붓다로 살자”는 부처 님의 말씀을 빌어 지금-여기 삶의 고통을 있는 그대로 보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 요하다고 말한다. 존재의 실상을

붓다로 살자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중도(中道)

인류를 구원할 아주 혁명적인 상식

로, 붓다의 첫 번째 깨달음이다. 나

도법(지은이), 김형주(사진) | 불교신문사 | 2018 | 일만이천 원

의 고정관념, 선입견, 편견으로 상 대를, 세상의 현상을 보는 것이 아 니라 상대를, 사실을 있는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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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추천도서

바라보는 것이 중도의 눈으로 보는 것이라 스님은 말한다. 붓다의 두 번째 깨달음 은 연기-무아의 앎으로, 이 세상의 모든 사물과 현상은 무상하다. 이 세상의 어떤 것도 분리 독립된 것은 없다, 영원히 변하지 않는 자아도 없다, 무상, 무아(고)가 있는 그대로의 참모습이라는 것이다. 내가 상대에게, 세상에 무수히 많은 잘못을 저지르고 그렇게 내가 만든 세상에서 나와 더불어 많은 이들이 고통 받았음을 이 제 와 깨닫고 참회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구나 싶다. 스님은 이렇게 현재 삶의 고통으로 아우성치는 내게, 자신이 행위 하는 대로 즉 각 이루어지는 매우 주체적이고 창조적인 위대한 존재, 본래 붓다라고 말한다. 뭇 생명이 깊이 연결된 한 몸 한 생명임을 잘 알고, 그 생명들의 안락과 행복을 위해 열정을 불태우라고 그때 나의 삶은 더 풍요로워지고 행복해진다고 길을 가 르쳐 주신다. 내가 본래 붓다라니? 붓다는 어떤 모습일까? 어떤 삶을 살았기에 내게 붓다로 살 아라 말씀하시는 걸까? 자신이 발견한 있는 그대로의 길, 중도로 본 연기무아의 삶을 통해 나는 나답게, 너는 너답게, 함께 평화롭고 행복한 삶의 길을 연 사람이 바로 붓다라고. 붓다의 진정한 위대함은 깨달음 자체보다는 깨달음을 우리 삶의 한복판으로 가져 온 데 있으며, 또한 그 깨달음을 한순간도 쉼 없이 치열하게 사 유하고 실천함으로써 당신의 삶을 완성시킨 데 있다고 말씀하신다. 우리 모두는 인드라망의 그물코처럼 깊이 연결되어 있는 한 몸 한 생명임을 자각하고 큰 연민 과 사랑의 마음으로 사람과 세상을 대하는 삶을 산 붓다의 삶을 동체대비(同體大 悲)’의 삶이라 말씀하신다. 동체는 그간의 고통스런 삶을 통해 온몸으로 자각했으나 대비의 실천은 붓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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럼 하지 못하고 있는 나를 빤히 아시는 듯, ‘그물의 그물코처럼 이루어진 본래붓 다’ 그리고 ‘자신이 행위 하는 대로 창조되는 존재’라는 진리를 잘 이해하고 확신 하게 되면, 주체적이고 창조적인 입장에서 일상의 평화와 자유로움을 온전히 누 릴 수 있고, 모든 존재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 ‘아무 조건 없이’ ‘기꺼이’ 역동적으 로 살게 되니, 언제 어디에서나 본래 붓다에 대한 확신으로 그 어떤 구하는 마음 없이 본래 붓다 행으로 팔정도의 삶을 생활화하는 것이 바로 붓다로 사는 길임을 구체적으로 가르쳐 주신다. 나의 고통에서 벗어나고, 나로 인해 고통 받는 이들을 그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 고, 다함께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알았다. 당장 붓다로서 바른 견해, 바른 사유, 바른 말, 바른 행위, 바른 생계, 바른 정진, 바른 마음 챙김, 바른 삼매를 실천하는 것이다. 내게 팔정도에 대해 확신에 찬 이 해(앎)가 없지만, 붓다가 가르쳐 준 길을 스승님, 도반과 함께 공부하며 가다보면 나의 평화와 행복이 주변을, 세상을 물들여 가리라 확신한다.

글_ 주용수 산내에서 그간의 삶을 참회와 서원으로 정리하고 있는 아직은 40대 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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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적다 시를 만나다

진흙탕 가네코 미스즈

視詩한 한마디!

이 뒷골목의

비가 내리면 땅이 파인 곳에는 늘 웅덩이

진흙탕 속에

가 있고 흙이 파인 곳에는 진흙탕이 있

파란 하늘이

습니다.

있었습니다.

성인이 된 후에는 그 물이 신발에 튀지 않 기 위해, 발에 닿지 않기 위해 조심스럽게

멀리, 머얼리, 아름답게, 맑은 하늘이 있었습니다. 이 뒷골목의 진흙탕은 깊은 하늘이었습니다.

피해 둘러 다닙니다. 아이들은 첨벙 첨벙 뛰고 웃는 그 진흙탕이 어른이 된 후에는 더럽고 피하고 싶은 것이 되었습니다. 시 에서는 진흙탕에서 하늘을 발견합니다. 진흙탕이 누군가에게 하늘을 비추는 창 이고, 아이들에게는 즐거운 놀이터이고, 바쁘게 살아가는 이에게는 그저 방해물 이기도 합니다.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마 음에 따라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은 다른 의미로 보이기도 합니다. 고정관념에 사 로잡혀 더 넓게 깊게 보지 못하기도 합니 다. 기존에 알고 있었던 것에 대해 다른 관점으로 본다면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더 넓고 유쾌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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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캘리그라피!

시 고르고 씀_ 인드라망 시 모임 다달이 한 차례씩 만나 시를 읽고 느낌을 나누는 인드라망 소모임 캘리그라피_ 두메 최훈 녹색삶을 모색하는 인드라망 소식지 편집팀 회원. 캘리그라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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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만든 옷을 입고 만날까요?

인드라망 20주년 한마당에는

스스로 만든 옷 입고 만날까요? 11월 10일 토요일, 나뭇잎도 형형색색으로 옷을 갈아입는 지리산의 가을 안에서 우리도 각자의 색깔이 담긴 옷 입고 아름답게 만나요 .

“옷을 스스로 만들면 어떤 점이 좋죠?” “이거 내가 만든거다~!” 뿌듯함과 삶에 자신감이 생겨요. 정성들여 만든 물건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울 수 있고, 한땀한땀 만드는 과정에서 절로절로 명상이 되요. 마음이 번잡스러울 때 바느질을 하고 있으면 고요하고 평화로워짐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9월,10월호 소식지에 만드는 방법을 하나씩 실어드릴께요. 꼭 도전해보세요! 지역에서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위해 5명 이상 모이면 출장 워크숍도 갑니다.

우리옷인드라망에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바느질이 처음인데 가능할까요?

02-576-1886 010-8929-6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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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는 무엇이 필요하고 어디서 구입하죠? •어떤 원단으로 하면 좋을까요? •워크숍 하고 싶어요~~


통바지 만들기

필요한 치수 : 엉덩이 둘레(h) / 바지길이 / 밑위길이 바느질 순서 : ➊ 밑위를 꿰맨다. ※ 통솔: 안과 안이 마주보게 꿰메고, 뒤집어서 꿰맨다. ➋ 주머니를 달아준다. 주머니 사이즈는 각자 바지통에 맞게 적당하게^^ 허리단에서 약 10cm 정도 아래에 달아준다. ➌ 바지통을 쭈~욱 꿰맨다.(이것도 통솔~) ➍ 밑단을 꿰맨 다. ➎ 허리단을 꿰맨다. ➏ 고무줄을 넣어주면 끄읕! (※ 시접 : 허리: 4cm /밑단: 3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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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인드라망,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실상사

8월 18일(토)에 ‘일상의 평화, 지역의 평화’ 를 주제로 ‘평화이야기 마당’이 설법전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농부이자 전 국회의원이신 강기갑 선생님을 모시고 이야기를 나누었습 니다. 선생님이 국회에서 일하시고, 농사지 으시면서 느꼈던 체험담을 들을 수 있는 소 중한 자리였습니다. 8월 19일(일) 설법전에서 보현법회가 있었 습니다. 주지스님의 예불과 도법스님과 함 께하는 즉문즉설이 진행되었습니다. 가야 불교정토사 신도님이 방문해 주셔서 북적북 적한 야단법석이 되었습니다.

실상사 농장

8월에는 많은 청년들이 농장을 방문해서 함께 농사지었습니다. 생명평화대학에서 진행하는 시 골살이 레지던시에 참여하는 청 년들, 서울에서 인문학 공부를 하는 감이당 청년들이 왔었죠. 그 외에도 이러 저러한 인연으로 많은 분들이 다녀갔습니다. 함께 농사지을 수 있어 즐겁고 또 서 로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는 시간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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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생명 웰메이드 가족 뮤지컬 ‘해피한 하루’ 공연 지난 8월9일 산내초등학교 강당에서 신나 는 예술여행에서 진행하는 가족뮤지컬 ‘해 피한 하루’를 공연했다. “비내리는 밤 천둥번

개에 비친 그림자에 사람엄마와 닮지 않은 자신의 모습에 충격~ 진짜엄마를 찾아 가출 을 결심하는 반려견 해피~ 반려견 "해피"의 시선으로 바라본 진정한 가족이야기~” 방학 중이라 관람 인원이 많지 않으리라 했는데 인근의 어린이집 아이들과 산내 안에 유·초등아이들과 부모님들이 많이 참석해주셔서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다. 어두운 조명과 큰 음악 소리에 아이들이 무서워 하거나 놀라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우리 아이들 집중력 있게 움직임 없이 끝까지 잘 보았다. 공연팀들도 아이들이 집중해 보는 모습에 더 힘이나 신나게 공연했다는 이야기다. 공연이 끝나고 극 중 나왔던 막대 종이 인형을 배우들이 아이들에게 나눠주는 시간도 있었다. 마을 분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뮤지컬을 가 까이서 보게 되어 너무 즐겁고 좋다, 고맙다 하는 말씀을 전하셨다.

실상사 작은학교 우와~ 방학이다. 실 상사 작은학교 식구 들은 공부하랴, 작 은 가정 생활하랴 1 학기를 열심히 살았 습니다. 8월 한 달은 잠시 쉬어가는 여름 방학입니다. 학생들 은 더워진 여름날부 터는 산내 삼화리에 서 물놀이에 흠뻑 빠져 놀았습니다. 그것을 이어 받아 지리산 어린이 여름학교(7월31일~8월4일)에 참여 한 40명 어린이들이 물놀이로 신나게 5일을 보내고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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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광주도량 선덕사 2018년 8월 8일부터 선덕 사는 수능백일기도가 시작 되었습니다.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님과 학생들이 소 망하는 바를 이루실 수 있 도록, 간절한 마음으로 기 도 봉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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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인드라망

생명평화대학

사이다(사랑·이해·다함께 해요)

<시골살이 레지던시>에 참여하는 청년

2018년 8월 2일(목)~4일(금) 진행된 어린이 청소년

들이 산내 인드라망 공동체 각 영역 식

인권캠프. 해마다 많은 부모님들과 친구들의 관심 속

구들의 도움으로 농사, 어린이캠프 자

에 진행되고 있는 인드라망의 여름 캠프. 베트남 전

원교사, 실상사 템플스테이 지원, 실상

통 민속춤, 전통음식 만들어보기, 중국 언어문화 알

사 공양간 지원 등 다양한 경험을 하고

아보기, 다문화 인권영화, 더운 여름 신나는 물놀이

있어요. 내면의 기쁨과 공동체의 필요

등이 2박3일동안 아이들과 즐겁고 많은 배움을 얻어

가 만나는 지점에서 청년의 삶 자리를

갈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내년에도 만남을 기약하

고민해보는 <시골살이 레지던시>는 계

며 더운 여름 좋은 추억 만들기였습니다.

속 됩니다.


귀정사

우리옷인드라망

‘당신의 자녀가 자연에서 놀라움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라’. 책 ‘침묵의 봄’의 저자 레이첼카슨의 말입니 다. 숲의 소리, 색과 향이 오래도록 아이들의 마음과 영혼에 새겨지는 프로그램,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하

불교의 포교활동을 위해 약 4백여 명의 23

는 7월 아이 숲 템플스테이가 지난 28일, 29일 있었

기 포교사분들이 합격하셨어요. 우리옷인

습니다. 여섯 가족 15명이 참가하였습니다. 어른은

드라망에서는 포교사 단복을 제작하여 판

명상과 쉼, 아이들은 숲과 생태, 여름 야간곤충 체험,

매 준비로 분주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9월

과자 만들기, 논생물 관찰 그리고 깊은 여름 계곡 물

8일 토요일 품수식 때 합격자분들을 축하

놀이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1박2일의 한여름을 보냈

하고, 단복 판매를 위해 전북 김제 금산사

습니다. 8월 넷 째주에도 여름특별 아이 숲을 진행하

로 갑니다. 혹시 마음 내어 함께 해주실 구

고, 9월에는 가을을 맞이하는 아이들 프로그램이 예

슬님 계시다면 우리옷 인드라망으로 연락

정되어 있습니다.

주세요.

인드라망생협

8월 여름날, 도량 공양간은 옥수수 찌는 냄새로 달큰했 습니다. 횡성에서 보내주시는 토종옥수수는 쪄서 매장 에서도 팔고, 냉동해 두었다가 아이들 간식으로도 내보 냅니다. 아이들이 나중에 옥수수를 맛있게 먹었으면 좋 겠습니다. 그 맛이 좋아 어른이 되어서도 토종옥수수를 기억하고 또 찾게 된다면 뿌듯하겠지요. 유난히 더운 날 씨로 화요장터 때마다 마당에 펼쳐 놓는 채소들이 상할 까 염려가 많았습니다. 과수농장 농부들도 폭염으로 여 물지 못하는 과일과 채소로 시름이 많다는 소식을 뉴스 로 접했습니다. 무더위가 끝날 때 즈음 그들의 시름도 함 께 끝나기를 부족한 마음으로나마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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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님들의 손길

“회원님들의 손길, 감사합니다!” 인드라망 활동을 위해 기꺼이 마음을 내어 활동해 주신 자원활동가 여러분, 고맙습니다. 귀한 시간을 내어 도량을 찾아 주시고, 나눔을 실천하시는 회원들 덕분에 인드라망이 더욱 빛납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유난히도 무덥던 여름이었습니다. 너무 더우면 곡식이 타거나 말라 수확할 때 어려움이 있고 생명 이 있는 모든 것들은 더위에 지칩니다. 특히 이번 여름은 한 달 가까이 30도가 넘는 더위가 지속되 어 여러모로 힘들었지만 서로 손을 보태고 함께하는 이들이 있어서 무탈하게 잘 보낼 수 있었습니다. 산내 공동체에서는 방학을 맞이하여 청년들이 시골살이 레지던시에 참여하여 공동체 곳곳에 손을 보 태고 시골살이를 경험하면서 여름을 보냈습니다. 함께 한다는 것은 참으로 좋은 것 같습니다.

자원 활동 : 이순우님, 홍현경님 보시 목록 : 각종 효소 - 주용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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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주신 정성 소중히 쓰고 있습니다

2018년 7월 수지 결산서 수 관

이월금

전월이월금 회비

경상 수익

금 액

소 계

4,584,596

4,584,596

사무실운영비

10,134,000 -

귀농사업

-

회원사업

-

기타

인건비

출 금 액

소 계

671,618 3,640,000

자료구입비

7,000

후생복지비

773,334

지급수수료

149,210

-

회의비

140,100

10,500

10,134,000

경상 관리비

출장비

351,400

기금사업

-

기타관리비

180,000

사업지원금

-

교육사업비

-

지원금

-

조직사업비

1,552,700

150,000

회원사업비

1,516,650

-

홍보사업비

189,000

연대사업비

200,000

특별사업비

700,000

외부활동수익 기타 특별사업 기타

교육사업

후원금

비경상 수익

360,500

사업비

200,000

차입금

-

대여금반환

-

-

기타

월 계

10,494,500

기관기구지원비

-

기금사업

-

차입금반환

-

오납입반환

-

외부대여금

-

5,912,662

4,158,350

월 계

10,071,012

이월금

5,008,084

수입 총계

15,079,096

지출 총계

15,079,096

18년 수입 누계

104,597,921

18년 지출 누계

105,957,502

□ CMS로 회비를 납부하는 회원 중 미납분에 대해서는 3개월 전까지 미납 출금을 하고 있습니다. □ 주소가 바뀐 구슬님께서는 누리집에서 정보를 수정하거나, 바뀐 주소와 연락처를 알려주세요!! □ 자동이체 후원 : 사무처에 문의하시면 친절히 안내해드릴게요!! □ 회원가입 문의 : 전자우편 indramang1@hanmail.net 전화 02-576-1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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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 생명평화를 위해 보시해주신 구슬들입니다

회원목록 - 7월 회비 납부해주신 분 강대규,강대중,강덕순,강동민,강보라,강손주,강수돌,강수형,강영인,강용준,강유진,강종구,강지영,강화석,고명석,고병헌,고 소자,고은실,곽우석,구은모,구장현,권기철,권다솜,권도익,권선아,권성실,권순상,권순용,권오현,금산사,금정길,김경룡,김경 숙(의왕),김경예,김경자(강남),김경호,김경희(마포),김귀옥,김기정,김낙희,김남희(파주),김대성/길은실,김도연(안동),김란 영,김만수,김명숙,김명화,김미경(용산),김미경(의령),김미경(주안),김미숙(심심3기),김미향,김민경,김보령,김보민,김복희,김 봉구,김부경,김상률,김상채,김석정,김선애,김선엽,김성동,김성수(불귀24기),김성수(전주),김성수/이종진,김성일,김성희/조 용대,김수,김수경,김순미,김승석,김승열,김시유,김시향/전상규,김여진,김연순,김영옥(강서),김영옥(분당),김옥희(동작구), 김용구,김용식,김우석(더불어삶),김유미(의왕),김윤미(마포),김윤희,김은경(수지),김은남,김은숙,김은희(계룡),김인복,김잔 디,김장전,김정수,김정순(도봉),김정연,김종숙,김좌웅,김주리,김지호,김진강,김진천,김춘우,김태경,김태환,김하연,김현숙/ 이성근,김형균,김형숙,김혜경(분당),김혜란,김호영,김희원,김희준,김희태(예천),나명숙,나익수,남태희,노시춘,노을혜,도법 스님,류지호,마정숙,명훈재,문근식,문병국/김계연,민경은,민성원,박경선,박경화,박동철,박명구,박미경/고영록,박미경/안 형주,박민주/최정훈,박병기(서울),박상진,박상희(종로),박선경,박수환,박순천,박영선(대전),박영호,박영희,박용규,박용배, 박용주,박유미,박윤희,박윤희(성남),박은숙,박인선,박일남/이정자,박재군,박종학,박지선,박진숙(성북),박진신,박진영/정은 경,박차식/정혜숙,박찬은,박철규,박해준/염경순,박후임,배병국,배영화,배정환,백승준,백향숙,변택주,봉은사,상정스님,생명 평화대학,서강석,서금주,서석원,서수보/김연수,서주희,서현석,선덕사,설동인,설헌동,설혜윤,성미선,성연동,성용숙,성종기, 성진스님(윤용순),손정옥,송기봉,송미정,송선우,송은주,송지연/민태문,송지희,신명희,신승순,신유정/김문욱,신재열(정애 란),신한보경,신현종,실상사,심우영,심호석,안경희,안문재,안미숙,안선주,안수현,안정연,안정혜,안혜영,양난영,양미희,양시 영/박은정,엄대용,여원익,여희동,연성오,오미정,오진탁,오창균,오현주,왕영미(왕영옥),왕영술/최명자,용묵스님,우경식,우 리옷살림,우정원,원소영/김태환,원종호,원현경,월정사,위양자,유백식,유선미,유선화,유이상,유재림,유현경/조형원,육경영, 윤대중,윤덕영/김춘희,윤미경,윤미순,윤상복,윤유미,윤현자,윤형수,윤효영,은동원,이강구,이건열/이재건,이걸재,이경미,이 경섭/정성화,이경숙,이경순(종로),이경실,이경윤,이경희(수원),이관희,이광희/이금희,이귀선,이규원/박세진,이기원/이향 숙,이기춘,이동언,이동열,이동춘(대전),이림영옥,이명심,이명진,이모정,이미선,이미연,이미현,이병성,이병욱,이병인,이봉 규(남양주),이상경,이상기(성북),이상동,이상민(파주),이상정,이상화,이석민,이석재,이선화(과천),이성미/이병석,이성우,이 소영,이순우,이승용,이연창,이영민,이영숙(서울),이영한,이영희,이용미,이용진/장인영,이은,이은미,이은주(보은),이은주(사 당),이은주(양천),이은주(충주),이일구,이장림,이재영,이재희,이정남,이정은(구로),이준경,이지영(마포),이채화,이천호,이춘 남,이평래,이학,이한재,이향민,이현애,이현이/윤동희,이현재,이형숙,이화전,이환욱,이효선,인드라망생협,임경도,임재복,작 은학교,장경숙(경기도),장기용,장도원,장동임,장상준,장순자,장진수,장철현,장희경,전대식,전영호,전원배,전정희,정계영,정 교용,정남수/성경모,정면,정명희,정명희(하동),정봉수,정석우,정세홍,정순교,정연철,정영일,정영태(주안),정웅기,정은주,정 제봉,정진희,정춘심,정호상,제지현,조경숙/이호균,조규영,조문제,조문희,조미정,조선원,조순례,조원옥,조인옥,조재원/구진 아,조정연,조찬욱,조태임,조행임,조현삼,주경순,주염숙,진미정,진창희,채수광,천기원,최경애,최복순,최수정,최연희,최영규/ 박연옥,최요신,최우영,최은아,최은정,최정예,최정은,최충기,최태영,최평식,최현지,최훈,편정자,하림스님,하성준,하충식,한 광용/장희정,한나래,한생명,한설룡,한숙영,한영미,한주영/윤남진,한해정,함지호,해공스님,허갑열,허극,허금희,허용석,허현 정,현영심,홍민철,홍수찬(지각스님),홍승규,홍영숙,홍영진,홍용호,홍진섭,홍태경,홍현경,홍현숙(마포),황남채,황말희,황명 은,황은영,황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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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지부 회원 강동완,강미다,강은정,강지수,고난순,고영석,권태성,김경미,김경아,김선규,김선아,김선주(순천),김성부,김송자(광주),김영 봉,김영임(광주),김옥자/설이원,김용성(광주),김유경,김유미(광주),김은숙(광주),김인태,김정아(광주),김정태(19기),김정희( 광주),김종근,김종덕,김주헌,김향화,김활현,노병암/박경여,노상훈,류성임,문동숙,문서희,문영숙,문한식,문혜원,박귀환,박길 원,박숙/최기주,박영숙,박윤희(부산),박정출/김우용,박태양,박희선(광주),방상영,봉문수,서마리아,서판규,송화숙,신숙,양성 미,양옥자(행법스님),양은석,여은영,염준구,오경애,오선옥,원묵스님,유경준,유순종,윤근자,윤우향,윤종민,이경순(광주),이 동호(광주),이명규,이영숙(광주),이옥인,이윤희,이중근,이창식,이해모,이혜연,임선현,임진행,임현수,장동권,장춘호,장흥수, 전금자,전동선,전성수,전향진,정성태,정옥순,정찬희,조배균,조봉태,조태정,진석만,진슬기,최병욱,최선영,최점화,최정준,최 홍규,한희정

한생명(남원함양) 회원 각묵스님,강봉주,강태형,고광균,고자연,곽수진,권시은,권오준/김은성,김경림/홍종표,김대웅,김미숙/염성환,김미영(산내), 김미정(산내),김복순(부산),김상수,김소연(남원),김수미,김수정,김영균/윤선영,김영임,김용민,김윤정(함양),김은경,김은영, 김인중,김정오,김종옥,김진희,김태식,김태정,김태준/김현정,김태훈,김한나,김향진,김현지,노경애,류순영/김경식,류정희,박 미경(함양),박미란,박세정,박승년,박은영/이강진,박이은실,박형대,서광석,서동우,서만억,서상남/김미정,서석곤,서영현,석 라비,승묵스님,신명화/최영래,신윤상,신정근,신현미,양상은,양재경,엄혜원,여명화,오정윤,오지영/김성오,용춘란/양운석,원 현욱,유현미,윤수민/이귀섭,윤용병,윤정준(산내),윤지홍,윤희중,응묵스님,이경재/류귀자,이규동,이길동,이덕임,이득규/오 혜원,이동호,이명희(수지행),이민제/이훤민,이선진,이수민,이수아,이숙경,이영경,이영준,이은희/송사석,이일형/김영선,이 주신,이주희(함양),이진순,이창호,이철승,이해경(이향천),이현정,이현지,이혜경(남원),이혜정(산내),임동석,임송,임희경,장 동욱/오선미,장일안,장준모,전석규,전소영(산내),전재성,정경아,정경화/조의제,정계임,정대환,정도경,정상길,정상순/윤정 준,정용우,정현임,정회석/조성미,조경미/이주승,조경숙(남원),조미영/임현택,조선희,조숙경,조창숙/윤여정,주상용,주용수, 주지환,지숙현/손성진,진상훈/최윤선,차상영,채윤경,천유라,최귀순,최석민,최세현(남원),최수옥,최은주(남원),최종식,최혁 희,표외숙,하건찬/백혜순,하대덕,하수용,한동훈,한미경/조종환,한승명,한형민,허은정,허현,현미선,홍현숙(남원),황대중/안 수희,황미경

2018년 연회비 납부해 주신 분 고소자,곽만연,권명심,김범용/김진향,김병찬/강양화,김보영(청주),김성희(원주),김영실,김정순(이천),김정현,김한나/유성 철,박대철,박승순,백합사김학덕,변강훈,신원철,신진수,안미루,양경자,양선배,이경희,이근범/이안순,이남곡,이석주,이용준, 이원모,이인석/차영미,이일우,이재관,이정민(파주),이정훈,이종원,이창림,전순란,정기효,정윤화,정진철,조봉순,조성철,진 영범,채영님,천수만,총무원중앙기록관,현각스님

인드라망 생명공동체 회비 계좌 안내 농협 100012-55-012462 / 국민 787201-04-027130 (예금주 인드라망생명공동체)

☎ 문의 사무처 02-576-1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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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09 행사•교육 일정

9/2 [실상사] 서원법회

9/10-10/12 [생명평화대학] 청년인생학교 인턴쉽

9/4-6 [생명평화대학] 청년인생학교 가을학기 여는 마당

9/12 [인드라망생협] 찾아가는 집밥, 추석장터

9/6 [한생명] 귀농귀촌 안내 교육

9/15-16 인드라망 명상안내자 과정

9/6 [인드라망생협] 추석선물장터

9/15 [작은학교] 부모교육 : 가족 세우기 워크숍

9/7 2018-5차 인드라망운영위원회

9/16 [실상사] 보현법회

9/8 [한생명] 살래장

9/21 [인드라망생협] 추석장터

9/7-12/14 [선덕사] 금강경 금요기도회

9/24 [실상사] 추석 합동다례

인드라망교육도량 소모임 일정(서울 양천구 신정동) 강서양천녹색평론모임 : 매월 두 번째 화요일 늦은 7시30분 그림그리기모임 : 매월 세 번째 수요일 늦은 6시 *각 소모임의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인드라망생명공동체 홈페이지나 전화 02-576-1886로 문의하세요.

인드라망생협 소모임 일정(서울 양천구 신정동) 요가 모임 : 매주 월, 수요일 늦은 7시 30분 기타 모임 : 매주 월요일 이른 10시 독서 ·논술 교실 : 매주 월, 수, 목요일 진행합니다. 야생화자수 : 매주 월요일 이른 10시, 목요일 늦은 1시 손뜨개 : 매주 화요일 이른 10시 / 인물화 : 매주 화요일 이른 10시 퀼트 : 매주 수요일 이른 10시 *각 소모임의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인드라망생명공동체 홈페이지나 전화 02-576-1882로 문의하세요.

한생명 소모임 일정(남원 산내면) 어르신 한글교실 : 매주 월, 화요일 늦은 6시 / 원천리, 중황마을회관, 매동마을회관 서각 모임 : 매주 목요일 늦은 7시 / 느티나무 사랑방 목공 교실 : 격주 일요일 늦은 2시 / 원백일리 목공장 반찬나눔 ‘게미’ : 매월 넷째 주 일요일 이른 9시 / 맛있는 부엌 *각 소모임의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한생명 홈페이지나 전화 063-636-5388로 문의하세요.

광주전남인드라망 소모임 일정(광주 동구 산수동) 시 모임 나루터 : 매월 첫째 주 토요일 늦은 7시 씨앗 독서 모임 : 매월 마지막 주 일요일 늦은 2시 *각 소모임의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다음카페 ‘광주전남인드라망’이나 전화 062-264-4660로 문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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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평화만들기 은빛순례단’에 함께해 주세요! 그 어떤 명분으로도 이 땅에서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선 안 됩니다. 전쟁은 우리의 생명과 평화, 우 리가 지켜온 모든 것을 앗아갑니다. 지금 한반도는 언제 전쟁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 땅의 주인인 우리가 전쟁의 어두운 먹구름을 걷어내고 평화를 만들기 위한 대장정에 앞장서야 합니다. ■ 한반도평화만들기 은빛순례단 순례 일정 • 전체 일정 : 2018.3.1.~2019.3.1. • 세부 일정 : ▷ 상반기 순례 : 1차 순례(남해안, 동해안, 휴전선 포함하여 광역 단위 걷기 순례와 연찬 모임) - 3월~7월 하순까지 순례 7월 하순~8월 중순 폭서기 휴식 ▷ 하반기 순례 : 2차 순례(걷기 순례와 연찬 모임) - 8월 중순~11월 1차 순례를 하면서 기획 ▷ 동절기 순례 : 3차 순례 – 연찬 중심 지역 순회 활동 ▷ 맺음 행사 : 2019.3.1. 기미독립선언 100주년 기념일 “한반도 평화만들기 국민선언”으로 마침

■ 서약에 함께하는 방법 • 다음카페 은빛순례단에서 서약(cafe.daum.net/PeaceOnly1000) • 이름, 생년월일(남/여), 주소, 연락처, 하는 일 다짐과 격려의 말씀을 적어 전자우편으로 보내주세요. ▷ 60세 이상은 은빛순례 정회원 60세 미만은 명예회원이 됩니다. • 은빛순례단 후원 계좌 : 농협 351-0980-6910-33(생명평화결사) • 문의 : peaceonly10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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