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s Orange_Winter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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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it for the Window on Your own Palm 정보의 재구성, 손바닥 안에 헤쳐 모여

Re:construct the Rules 재구성, of Games 룰의 끊임없는 콘텐츠 진화의 법칙

Yes, I Know My Way 대도서관은 알고 있다

Dreamers of Dreams 어떤 공상가들 If You can Edit the Office 오피스의 재구성

New Chapter of Public Service Announcement 재능기부로 새로운 세상을 여는 유쾌한 혁명가들

Celebrating Our 20th Edition 오렌지 과거 탐색展



Always on, always connected, always aware



Contents

Life is Orange +no.20

Winter 2015

04~

Re:think about

62~

82~

LETTER

Competition and Cooperation

CREATOR’S NOTE 2

CREATOR’S NOTE 3

64~

84~

COLLABORATION

TREND REPORT

경쟁의 재구성, 경쟁과 협력을

06~

바라보는 생각 바꾸기

INTERVIEW Yes, I Know My Way

Mobile Advertising Trends

New Chapter of Public

듀나의 시네마투어

대도서관은 알고 있다

모바일 광고 트렌드

Service Announcement

영화 속 미래 테크놀로지

재능기부로 새로운 세상을 여는

14~

32~

유쾌한 혁명가들

김익현의 미디어로그

ISSUE REPORT

SHOWCASE

자전거와 CMS,

Re:fit for the Window

Dreamers of Dreams

72~

그리고 미디어 개혁

on Your own Palm

어떤 공상가들

IN THE LIMELIGHT Surprising Diesel,

김영애의 아트클래스

38~

K5 Diesel

응답하라 미디어

CREATOR’S NOTE 1

이런 디~젤! ‘스킵’을 잊게 한

정보의 재구성, 손바닥 안에 헤쳐 모여

Re:start

K5 디젤 바이럴 필름

94~

with Your own Fingertip

40~

행동의 재구성,

CD사용설명서

Express Brand Identity

It's My Another Face

모든 시작은 손가락부터!

7편: 김정아 제작1센터장

By Color Scheme

나의 또 다른 얼굴,

Listen Enough, Suit Yourself

브랜드 아이텐티티, 색으로 표현하다

스마트폰 홈화면

충분히 듣고 내 맘대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Re:construct the Rules

TODAY’S SNAP

of Games

96~

룰의 재구성,

46~

78~

끊임없는 콘텐츠 진화의 법칙

이노션 백서(白書)

ORANGE ESSAY

If You can Edit the Office

장인주 법인장의

100~

오피스의 재구성

마드리드에서 마주치는 시간들

EPILOGUE

미래의 재구성,

52~

서재식 카피의

2025년 신세계의 어느 날

REVIEW

우아를 위한 시간

Someday like Illusions will Happen to in 2025

Celebrating Our 20th Edition 오렌지 과거 탐색展

24H


LETTER

04


Life is Orange Winter 2015

RE-EDIT YOUR POSSIBILITY 또다시 한 해를 마무리하는 계절이 왔습니다. 2015년 한 해 동안 이노션 월드와이드와 함께해주신 여러분께 깊은 감 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16년 새해도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누구에게나 연말연시는 기대와 설렘의 시기입니다. 매년 찾아옴에도 새해는 그 어떤 희망보다 강력한 기대감을 품게 하기 때문입니다. 올 한 해 이노션이 바라본 세상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스마트 라이프’는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을 빠르게 그리고 혁신적으로 바꿔놓았습니다. 50인치 TV가 5인치 스마트폰으로, 몇백 페이지 에 달하는 텍스트를 간단하게 요약한 3분짜리 유튜브 동영상에 열광하는 모습들이 이제는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시대 입니다. 변화는 언제나 연쇄적입니다. 패러다임이 변화하면 플랫폼이 변화하고, 플랫폼이 변화하면 콘텐츠 또한 변화합니 다. 이렇듯 일상을 다루는 방식이 달라지면 삶 또한 달라지기 마련입니다. ‘터치’가 ‘클릭’을 대체하게 된 지금 이 순간 2015년 마지막 <Life is Orange>는 ‘Re–edit’에 주목하기로 했습니다.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 다른 우리의 삶이 스마트하게 재편되는 과정을 조금 더 내밀하게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변화와 혁신의 흐름은 어느 일순간 찾아옵니다. 그 흐름을 자유자재로 타고 넘을 수 있는 서퍼(Surfer)가 되느냐, 흐름 에 휩쓸려 표류하고 마는 조난자가 되느냐는 아주 사소한 차이로 결정이 납니다. 이노션은 언제나 변화와 혁신의 선 두에 있어왔습니다. 이노션과 함께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우리의 일상 그리고 삶을 다시금 확인해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노션 월드와이드 대표이사 사장 안건희

05


INTERVIEW

06

Yes, I


Life is Orange Winter 2015

07

Know My Way 대도서관은 알고 있다

1인 미디어의 등장은 어제 오늘의 트렌드가 아니다. 오래전부터 아프리카TV나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리며 인기몰이를 하던 개인이 있었다. 지금의 1인 미디어는 예전과는 분명히 다르다. 한때 ‘잉여’들의 놀이 정도로 취급되던 1인 방송은 당당하게 콘텐츠 크리에이터라는 이름을 달고 이 시대의 중심에 서게 됐다. 그리고 그 중심의 한가운데에 이 남자, 대도서관이 있다. INTERVIEWER. 공태호 대리 (AE, INNOCEAN Worldwide) TEXT. Life is Orange 편집팀 PHOTOGRAPH. Studio 1839


INTERVIEW

08


Life is Orange Winter 2015

09

나를 알고 있다

다고 믿고서 아프리카로 왔죠. 아프리카에서도 물론 잘됐어요. 하지

공태호 대리(이하 공): 집에 이런 멋진 스튜디오가 있네요. 이곳에서

만 지금 1인 미디어가 잘된 이유는 아프리카보다는 유튜브 덕분이에

매일 방송하시는 거죠?

요. 1인 미디어가 굉장히 주목받던 시기가 1, 2년 전이거든요. 유튜브

대도서관(이하 대): 네. 특별한 일 없으면 하루하루 빼놓지 않고 생방

의 개인 비즈니스가 뚫린 시점이랑 절묘하게 일치해요. 유튜브가 굉

송으로 하려고 해요.

장히 대중적인 툴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알아보기 시작하는 거죠. 게

공: 처음 인터넷 방송을 시작하실 땐 그렇게 큰 시장이 아니었을 텐

임 방송이나 아프리카 TV를 안 보시는 분들도 유튜브를 보고 저를

데요, 이 일에 뛰어든 계기는 무엇이었는지 궁금해요.

알아봐 주시더라고요. 아프리카 방송을 하고 있었을 때도 저는 일찌

대: 제가 원래는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어요. 고졸인데도 불구하고 좋

감치 유튜브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은 회사에 잘 들어갔죠. 사내에서 차별이 있거나 하진 않았어요. 오

공: 와, 선견지명이 있으셨네요.

히려 엄청나게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근데 새로운 일

대: 왜냐하면 해외 상황을 알고 있었거든요. 그때 이미 해외는 개인

에 욕심이 생겨서 회사 내에서 마음 맞는 사람들이랑 신규사업을 하

수익이 뚫려 있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유튜브 개인 수익이 뚫리자

려고 하니까 그때부터는 스펙이 걸림돌이 되더라고요. 해결법은 하나

마자 빠르게 시작하고 적응할 수 있었죠. 물론 제가 제일 처음 시작

밖에 없었던 거죠. 저 자신의 브랜드화! 내가 브랜드가 되면 그때부턴

한 것은 아니지만 개인으로서 가장 유의미한 수익을 낼 수 있었어요.

스펙이 별로 중요치 않아요. 그래서 시작한 게 인터넷 방송이에요.

그 다음에 모 케이블 방송에서 수익 공개를 하고, 그 이후부터는 아

공: 그렇군요. 처음 방송 시작하실 때는 어떤 분위기였나요? 시청자

프리카 BJ들도 다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죠. 그러고 나서 개인 유튜버

들의 반응이라든지.

들이 붐 업되고 지금 이 상황에 이르게 된 겁니다.

대: 인터넷 방송 하기 전에 잠깐 라디오 방송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

공: 갑자기 명성을 얻게 됐잖아요. 스스로한테 찾아오는 부담감은 없

반응이 꽤 좋았어요. 사람들이 내 목소리를 좋게 느낀다는 것도 그때

었나요? 사람들의 관심에 대해 냉정하게 분석한 것이 있는지요.

처음 알았죠. 그러고 나서 본격적으로 인터넷 방송을 시작했는데, 그

대: 냉정하게 분석한 건 있습니다. 되게 애매한 위치라는 거죠. 지금

곳이 다음팟이었어요. 시작하자마자 일주일도 안 돼서 잘 풀린 케이

저희는 연예인이 아니거든요. 그렇다고 해서 일반인이라고 하기도 모

스였죠. 당시에 ‘문명파이브’라는 게임이 인기였는데 그 게임에서 제

호하고. 어떻게 보면 약자예요. 차라리 연예인이면 사람들이 ‘어머, 연

가 간디한테 핵을 쏘다가 실패하고 망하는 영상이 특히 인기가 많았

예인이다!’ 이렇게 봐주기라도 하는데. ‘쟤들은 그냥 아프리카 BJ잖

어요. 그 당시엔 다음팟에 최대 천 명까지 들어올 수 있었는데, 천 명

아. 지들이 뭐라고?’ 보통 이런 시선들이 기본적인 거고요. 근데 또

이 꽉 찼을 정도였으니까요. 신기한 건 제 방송 시청자들은 대부분

발언에 대한 파워는 생기기 시작한 거예요. 옛날 아프리카 방송이었

여성이었어요. 그때 제 별명이 ‘문명중기’였거든요.

으면 아무렇지 않게 넘겼을 농담거리도 어떤 한 사람이 심각하게 문

공: 문명중기요? 무슨 뜻인가요?

제 삼고 공론화하면 거기서 공격받기도 하고요.

대: 목소리가 송중기 닮았다고.(웃음) 문명 하는 송중기. 전 아니라고

공: 그래서 이곳에 발을 들인 것을 후회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그랬는데도 많은 분이 좋아해주셨어요.

대: 아니요. 후회하진 않아요. 이 일이 저한테 딱 맞는 일인 것 같아요.

공: 글쎄요, 송중기는 모르겠지만(웃음), 요즘 ‘유튜브계의 유재석’으

공: 처음엔 재미있어하고 자기 스타일대로 하다가 어느 순간 비방

로는 불리시더라고요. 젠틀한 이미지라서 그런가요?

이 들어오면 자기 결정을 후회하고 방송을 접기도 하는, 이런 상황

대: 아무래도 매너 있게 하다 보니까 여성분들이 많이 좋아해주시긴

들을 종종 봤거든요.

해요. 어쨌든 그렇게 해서 1년 정도 트레이닝했을 때 충분히 가능하

대: 글쎄요. 그만두고 싶다, 이런 차원의 고민은 해본 적이 없고요, 그러고 싶지도 않아요. 저랑 제일 잘 맞는 일이고 이게 제 업인 것 같 아요. 근데 말씀대로 여러 가지 의견이 들어온단 말이죠. 꼭 비방만이 아니더라도 뭐가 바뀌었으면 좋겠다, 더 했으면 좋겠다, 이러다 보니 까 약간 혼란스러울 때가 있죠. 이 사람한테 맞추다 보면 또 다른 사

요즘에 예전 아프리카를 모방하는 매체가 많이

람들이 불만이 생길 수 있으니까요. 그 중도를 찾는 게 굉장히 힘든

생겼어요. 보고 있으면 아프리카 초창기 모습들이

점인 것 같아요. 그건 이제 각자가 풀어가야 할 문제인 것 같아요.

생각나거든요. 일단 정해진 거 없고, 검열되지 않고, 욕설,

공: 예전에 ‘와우’가 한창 유행했을 때 아프리카 방송을 잠깐 한 적이 있어요. 실력이 꽤 올라가더라고요. 그때는 시청자라고 해봤자 이백

B급 멘트 이런 게 다 되는 상황이니까. 사실 아프리카에서도

명, 많으면 오백 명? 그런 상황이었어요. 저는 잘하는 순위 안에 드니

그런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분들도 많잖아요.

까 사람들한테 보여주고 이렇게 하는 거라고 얘기하는 방송이었는데, 그중에 조금 실수가 있으면 누군가가 태클을 걸어오더라고요. 그럴 때마다 멘탈이 많이 흔들렸어요.


INTERVIEW

지금 1인 미디어가 잘된 이유는 아프리카보다는 유튜브 덕분이에요. 1인 미디어가 굉장히 주목받던 시기가 1, 2년 전이거든요. 유튜브의 개인 비즈니스가 뚫린 시점이랑 절묘하게 일치해요. 유튜브가 굉장히 대중적인 툴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알아보기 시작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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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Orange Winter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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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가 있어야 하잖아요. 근데 제 방에는 매니저가 없어요. 없는데 도 불구하고 아프리카에서 제일 깨끗한 채팅방이라고 인정하세요. 그 런 부분들은 확실히 저의 차별점이죠. 하지만 욕하는 방송이 나쁘다 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공: 본인의 원래 성격과 지금 방송하는 스타일이 잘 맞아떨어진다는 말씀이시군요. 실제 방 정리는 잘 안 하시는 타입이라고 그러셨는데 방송은 깔끔하게 정리 잘하시지 않나요?(웃음) 대: 깔끔하게 정리한다기보다는 다른 사람보다 진행력이 더 있는 케 이스인 것 같아요. 그리고 스토리텔링을 굉장히 중요시해요. 공: 저도 보면서 느꼈던 게 콘텐츠에 깊이가 있더라고요. 보통 BJ분 들은 처음에 방송 들어오면 시청자 참여 이벤트라고 해서 거의 사다 대: <마리텔>을 예로 들자면요, 연예인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이 바

리 타기 많이 하잖아요. 혹시 방송을 위해서 따로 준비해두는 것이

로 그 부분이에요. 첫 번째는 채팅방을 못 봐요. 저는 작년에 대상을

있나요? 아니면 레퍼런스를 보시거나?

받았기 때문에 본방만 사천 명이거든요. 그리고 중계방이 생기는데,

대: 그렇지는 않고요. 미리 해본다는 건 없어요. 맞닥뜨렸을 때 순수

본방에 사천 명 인원이 다 떠들어도 웬만해선 다 캐치해요. 하지만 연

한 애드리브와 그때 상황들을 통해서 스토리텔링을 바로 만들어서 하

예인분들은 그런 경험이 없다 보니까 이백 명 정도만 떠들어도 잘 안

거든요. 그런 부분들이 제 특기인 거고, 하루에 네 시간씩 생방송을 진

보이거든요. 거기다가 우리 입장에서는 욕이라고 느껴지지 않는 것들,

행하다 보니까 어느 정도 익숙해진 거죠. 지금도 트레이닝 중이에요.

‘노잼’ 이런 얘기하면 연예인들 입장에서는 멘탈이 흔들릴 수밖에요.

공: 새로운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으시나요? 보니까 진열장에 책이

그분들은 방송 중에 재미없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굉장히 다양한데요.

그 자리에서 공격당하기 시작하면 멘탈이 붕괴하는 거죠.

대: 원래 다방면에 관심이 많았었어요. 만화책도 그렇고, 옛날에 백

공: 멘탈은 확실히 위시겠네요, 연예인들보다는요.

수 시절에는 영화랑 책에 빠져 살았죠. 하루에 영화를 5편 정도 본

대: 그건 맞아요. 어떻게 보면 생방송에서도 BJ들이 나을 수도 있어

적도 있어요. 요즘도 영화를 한번 보기 시작하면 하루에 세 편씩도

요. 생방송은 연예인들도 힘들어하는 부분인데, 오히려 생방송을 애

보거든요. 그리고 광고를 좋아해요. 잘 만들어진 광고를 많이 보면서

드리브로 한두 시간 이끌어갈 수 있는 BJ들이 꽤 많거든요.

거기에서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얻어요. 공: 콘텐츠를 생각하실 때 특별히 참고하시는 매체가 있나요? 영화

법을 알고 있다

나 광고를 말씀해주셨지만 그때그때 바로 찾아봐야 할 때라든지.

공: 요즘에 예전 아프리카를 모방하는 매체가 많이 생겼어요. 보고

대: 굳이 따지자면 인터넷이죠. 지금은 아무래도 ‘노하우’의 시대보다

있으면 아프리카 초창기 모습들이 생각나거든요. 일단 정해진 거 없

는 ‘노웨어’의 시대잖아요. 정보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는 것도 굉장

고, 검열되지 않고, 욕설, B급 멘트 이런 게 다 되는 상황이니까. 사실

한 능력이기 때문에 저는 뭐 하나 궁금한 게 생기면 인터넷으로 끝까

아프리카에서도 그런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분들도 많잖아요. 예를

지 파고들어서 찾아봐요. 예를 들어서 제가 요즘 <고담>이라는 미드

들어 디제이 철부나 지코는 그 중간 어디쯤이긴 하지만. 그런 걸 보면

를 보거든요. IPTV로 보면서 궁금해지기 시작하면 거기에 나오는 모

무슨 생각이 드세요? 그런 곳과 차별화하기 위해서 스스로 원칙을

든 것을 다 찾아보는 거예요.

세운 것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해요.

공: 끝없는 관심이 가장 큰 레퍼런스가 되고 아이디어가 된다는 말씀

대: 제가 인터넷 방송을 처음 시작할 때가 딱 그런 상황이었어요. 사

이시네요.

람들 머릿속에는 인터넷 방송이 ‘선정적이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죠.

대: 네. 그리고 저는 게임 방송을 하긴 해도 게임 BJ는 아니거든요.

욕설 아니면 이상한 짓들이 많던 상황이었고, 실제로도 처음에는 그

저 자신을 엔터테인먼트 BJ라고 생각해요. 사실 게임은 하나의 콘텐

런 사람들이 제일 인기가 많았어요. 저는 그때 역벤치마킹을 했거든

츠일 뿐이고 그걸 가지고 예능을 하는 거죠. 그러다 보니 제 방송은

요. 나는 그러지 않고 적절하게 매너 있고 위트 있고 젠틀하게 하자.

여성 시청자분들이 많아요. 게임을 소재로 저만의 예능을 만들어내

거기에 웃음이 있다면 사람들은 나중엔 나를 훨씬 더 좋아하게 될

고 저만의 스토리텔링을 하고. 그렇게 계속해서 풀어갈 제 숙제라고

거고 또 이것이 대중화가 된다면 내가 더 파워풀해질 거라고요. 원래

생각합니다.

성격도 좀 그렇고요. 욕 안 하고 누구한테나 존댓말을 쓰거든요. 공: 아프리카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유형의 BJ이긴 해요.

길을 알고 있다

대: 아프리카 쪽에서도 저를 신기하게 보세요. 기존에 없던 유형인데

공: <Life is Orange> 이번 호 키워드가 스마트 기기에 최적화된 일

잘된 케이스거든요. 아프리카 방송 보시면 알겠지만, 원래 채팅방에

상의 ‘재구성’이에요. 이 뜻이 뭐냐면, 스마트폰이 일상화되다 보니까


INTERVIEW

대도서관(나동현) 특유의 입담과 젠틀함으로 ‘유튜브계의 유재석’으로 불리며 구독자수 110만 명을 거느린 1인 크리에이터. 대기업을 그만두고 과감히 인터넷 방송에 뛰어든 인물로도 유명하다. 지금은 인터넷 방송과 TV 방송, 라디오 등 다양한 매체에서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콘텐츠가 새롭게 스마트폰에 맞춰서 재편되고 있는 현상들이 일어나 고 있는 거죠. 대: 네,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에요. 공: 그런 콘텐츠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터의 중심에 서신 분이 대도서 관님이라고 생각하거든요. 1인 콘텐츠 크리에이터의 대표로서 이러한 현상을 어떻게 보시고 어떻게 흘러갈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대: 3G 시대까지만 하더라도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하는 건 웹 서 핑 정도였어요. 그런데 4G 시대가 되면서 사람들이 동영상을 더 많이 보기 시작했어요. 아프리카 시청자만 하더라도 지금 70% 이상이 모 바일 시청자예요. 유튜브도 마찬가지고요. 그러다 보니 모바일 관련 콘텐츠가 정말 중요해졌어요. 화면에 어떻게 보일지가 관건이에요. 그 걸 생각 안 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거든요. 모바일에서는 화면이 복잡 한 것보다 좀 더 심플하게 맞춰가는 작업들이 필요하죠. 특히 영상 올 릴 때 섬네일 화면이 그래요. 다른 무엇보다 눈에 확 띄는 텍스트가 있어야 잘될 확률이 높아요. 그런 부분을 포함해서 영상 제작할 때부 터 특별히 신경 써야 하죠. 공: 혹시 이 시장이 더 커질 거라고 예측하시나요, 어떻게 변할 것 같 다고 생각하시나요? 대: 제가 늘 얘기하는 거지만 이 시장은 커지는 게 아니에요. 그냥 흐 르는 거죠. 자연스러운 흐름이기 때문에 없어질 분야가 절대 아니에 요. 예를 들어볼까요? 게임 좋아하시니까 잘 아시겠지만 롤은 온게임 넷에서 많이 해주잖아요.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돈을 제일 많이 버는 게임은 온게임넷에서는 안 해줘요. 그럼 그걸 누가 해줘야 하는 거냐, 개인 미디어인 거죠. 그게 저희인 거고요. 결국 사람들의 취미와 관심 사가 점점 다양해지기 때문에 기존의 미디어들, 지상파나 케이블 몇 백 개 채널에서도 감당이 안 되는 거예요. 만들기에는 제작비가 부족 하고. 그러니 저예산으로 만들 수 있는 1인 미디어들이 당연히 커질 수밖에 없는 거죠. 그래서 저는 자연스러운 흐름이기 때문에 지상파, 케이블, 1인 미디어가 같이 커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공: 요즘 보면 1인 미디어에 뛰어드는 분들 정말 많잖아요. 게임 말고 도 뷰티나 일상, 취미, 시사, 교양 이런 쪽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분들이 많은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이상적인 분야는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대: 유튜브를 중점으로 보자면 가장 각광받는 것은 키즈예요. 어린 아이를 잡아야 해요. 조회수가 많이 나오고 구독자가 많은 채널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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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혹시 지금 준비하시는 큰 그림도 그와 관련된 건가요? 대: 제가 이번에 ‘엉클대도’라는 주식회사를 만들었어요. 이 회사를

이 시장은 커지는 게 아니에요. 그냥 흐르는 거죠.

가지고 MCN을 만들겠다는 건 아니고요. 저랑 제 아내만 회사에 있

자연스러운 흐름이기 때문에 없어질 분야가 절대 아니에요.

고, 말씀드린 제작 크리에이터들을 더 활성화할 거예요. 저희가 개인 크리에이터로서 어디까지 더 나아갈 수 있는지 일단 키즈 크리에이터 부터 시작하려고요. 키즈는 언어가 필요 없는 콘텐츠이거든요. 제가 영어를 잘 못하지만 유튜브를 하다 보면 국내시장이 너무 작다고 느 낍니다. 글로벌을 타깃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사람이 된다 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언어가 필요 없는 콘 텐츠인 키즈 분야로 글로벌 진출을 시도할 생각입니다.

어린아이 대상이에요. 유튜브에서는 <무한도전>보다도 <뽀로로> 채

공: 인터뷰하는 동안 처음으로 윰댕님에 관한 말씀을 하셨는데요,

널을 훨씬 많이 보시는 거 아시죠? 그리고 아이들은 반복적으로 봐

두 분이 결혼하시고 함께 생활하시게 되면서 업무적으로든 사적으로

요. 광고하시는 분들은 그런 부분에 속으시면 안 되는 게, 조회수 많

든 서로 도움 되는 부분이 많을 것 같아요.

고 구독자가 많으니까 저기다가 광고하면 잘되겠다 하는데 사실은

대: 맞아요. 저희 둘은 시너지 효과가 좋은 편이기도 하고요. 실제로

그게 아닌 거죠. 진짜 어린애들밖에 안 보는 거니까요.

광고주분들께서 둘을 같이 캐스팅하는 경우도 굉장히 많아요. 1인 미

공: 맞아요. 저도 아이가 있어서 얼마 전에 뽀로로 채널을 같이 봤는

디어를 쓸 때 가장 생각해야 할 것이 저희를 기존 연예인들처럼 그냥

데 거기 댓글이 정말 가관이더라고요. 애들이 기분 좋아서 키보드를

광고에 넣어버리면 아무 효과가 없다는 거예요. 저흰 연예인들처럼

쾅쾅 두드린 게 그대로 댓글에 달려 올라온 거예요.(웃음)

인지도가 높은 것도 아니라서요. 1인 크리에이터들한테 광고를 맡긴

대: 아마 10년 후에는 주부들이 1인 미디어의 핵심이 될 거라고 생각

다는 건 그들의 기획력과 개성까지 같이 사는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합니다. 주부들이 가진 육아, 요리, 청소, 정리, 부동산 정보들이 상당

‘너희가 광고를 기획해봐라’하는 게 맞는 거죠. 그렇게 했을 때 광고

하거든요. 또 개인 커뮤니티를 갖고 있고 동네 모임도 많고요. 관계도

주분들 반응도 좋고 시청자분들 반응도 좋은 것 같아요.

굉장히 긴밀하고 컬래버레이션도 간단히 이뤄지죠. 물론 최상위는 스

공: 크리에이터로서 많은 얘기를 해주셨지만 그래도 대도서관님의

타성 있는 크리에이터들이 차지하겠지만 전체적인 롤로 보면 주부층

대표성은 게임 장르에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혹시 다음에 기대하시

이 아마 유튜브에서 큰 파워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봅니다.

는 게임이나 콘텐츠로 만들어보실 게임은 어떤 건가요?

공: 새로운 BJ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데 그들한테 요구되는 자질은

대: 제가 항상 주목하는 게임은 인디 게임이에요. 소규모 제작자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만들고 약간 모자라고 엉성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개입할 여지가 많은

대: 일단 1인 미디어를 두 개로 나눠서 생각해야 해요. 아프리카형 스

게임이요. 사실은 대작 게임이냐 아니냐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제

트리밍 서비스를 하나로 보고 유튜브형 편집 서비스를 하나로 보는

가 올해 최고의 게임으로 꼽는 게임은 ‘모스트럼’이에요. 스토리는 심

거죠. 이 두 개를 동시에 얘기하다 보면 헷갈릴 수 있거든요. 유튜브

플해요. 거대한 유조선 안에서 탈출하는 게임이에요. 문제는 게임을

쪽은 정말 꾸준한 게 제일 중요해요. 매일 한 편씩 올리는 것. 그러려

할 때마다 판이 달라져요. 원래 공포게임이라는 게 어디서 뭐가 나타

면 기획력이 필요하겠죠. 매일 올릴 게 있어야 올리는 거잖아요.

날지 알면 그때부터 무섭지가 않거든요. 그런데 이건 매번 배 구조가

공: 한번 대박보다는 꾸준함이 중요하다는 말씀이시군요.

달라지고 아이템 위치가 달라지고 나오는 몬스터 종류가 달라지기 때

대: 그렇죠. 누구나 대박 콘텐츠 하나씩은 다 갖고 있어요. ‘이야~

문에 할 때마다 무서워요. 이런 게 정말 좋은 게임이고 사람들이 훨씬

이거 올리면 대박이겠는데….’ 하면서 그걸 올린 다음에 할 게 없는 거

더 좋아하고 즐거워하는 게임이죠.

죠. 사람들은 그 다음 걸 기대하고 보러 왔는데 새로운 게 없으면 오

공: 진열장에서 반짝이고 있는 아프리카방송대상 트로피에 자꾸 눈

히려 더 안 좋아질 수 있어요.

이 가게 되는데요. 마지막 질문은 이걸로 하고 마무리할게요. 대상을 받기 전과 후 대도서관님 삶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요?

그래서, 나는 알고 있다

대: 받고 싶던 상 중의 하나였고 올해는 유튜브 구독자가 백만 명이

공: 요즘 BJ분들 보면 콘텐츠 올릴 때 자막편집을 다 해서 올리더라

넘었으니까 유튜브 골드버튼을 받게 되겠죠. 유튜브랑 아프리카에서

고요. 매니저분을 시키거나 아는 사람에게 부탁하거나, 알바를 주는

각각 하나씩 받아서 더 좋은 것 같아요. 이렇게 찾아와주신 분들께 보

식이요. 저는 그 시장도 크고 있는 것 같거든요.

여드릴 것도 되고, 어떻게 보면 대단한 건 아닐 수도 있는데 제겐 참

대: 사실 이 1인 미디어 시장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이 1인 미디

의미 있는 상이에요. 사실 아프리카방송대상에는 슬픈 전설이 있어요.

어 크리에이터도 그렇지만 제작 크리에이터예요. 지금 인력이 굉장히

저걸 받고 나면 망한다고 하는.(웃음) 대상 받고 나서 잘 안 되신 분들

부족하거든요. 그 인력들을 키워나가야 하는 게 맞죠.

이 많은데 제가 유일하게 잘됐다고 하더라고요. 참 감사한 일이죠.


ISSUE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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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IT FOR THE WINDOW ON YOUR OWN PALM 정보의 재구성, 손바닥 안에 헤쳐 모여

스마트폰 없는 일상은 이제 상상하기 어렵다. 한때 50인치 이상의 HD TV를 통해 세상의 이야기를 크고 선명하게 보는 것이 대세였다면, 어느 순간부터 5인치로 줄어든 스마트폰 화면에 모든 것이 집중된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으로 볼 수 있는 정보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이럴 때일수록 필요한 것이 바로 ‘편집의 힘’이다.

TEXT. Life is Orange 편집팀

1 세상을 보는 창이 손바닥만 해졌다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전까지 우리가 세상의 정보를 접하는 창구는 주로 TV나 PC였다. 그러다 최근 몇 년 사이에 TV와 PC를 대신해 스마트폰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각종 정보 검색은 물론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이나 방송 프로그램 시청까지 전부 스마트폰으로 해결한다. 이는 세상을 보는 프레임이 스마 트폰으로 옮겨갔다는 얘기도 되고, 세상의 모든 정보가 스마트폰 창 크기에 맞춰서 재편되고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손바닥보다 작은 화면 안에서 정보로서의 기능을 다하기 위해서는 보다 함축적이고 보기 좋은 형태여야만 한다. 물론 스마트폰 이용자의 편의에 맞춘 큐레이션 방식으로 정보를 재구성해 야 하는 건 기본 전제로 깔아두고서 말이다.

2 텍스트보단 그림이 좋아, 동영상이면 더 좋고 생각해보자. 5인치 화면 크기의 스마트폰에 깨알 같은 텍스트가 빼곡하다. 읽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가? 눈알이 빠지도록 들여다봐도 뭔 소린가 싶다. 손바닥 안에서는 그저 단순하고 직관적인 정보가 눈길을 끄는 법이다. 텍스트보다는 이미지나 동영상이 환영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래서 인스타 그램이나 핀터레스트, 폴라 같은 이미지 기반의 SNS가 대세로 떠올랐다. 특히 2015년에는 전 세계적 으로 페리스코프, 미어캣, 스냅챗 등 실시간으로 동영상을 올리고 소통할 수 있는 SNS 채널이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했다. 이러한 흐름에 가세해 최근 페이스북은 영상 생중계를 할 수 있는 ‘라이브 비디오’ 기능을 도입하기로 했다.


Life is Orange Winter 2015

3 뉴스를 요약해드립니다 모바일 뉴스 역시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기 위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스브스뉴스를 필두로 언론사들 은 주요 이슈를 간단하게 재구성해서 보여주는 ‘카드뉴스’라는 신개념 뉴스를 만들어냈다. 카드뉴스는 사진 위에 텍스트를 얹는 형태로 콘텐츠당 10~15장을 발행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텍스트는 최대한 줄여 핵심만 전달하기 때문에 읽고 이해하는 속도가 훨씬 빠르다. 기존 뉴 스 콘텐츠에서 볼 수 없던 온라인 용어를 구사해 친근감을 높인 점도 이용자들의 호감을 얻는다. 뉴스 라기보다는 만화나 웹툰을 보는 느낌이다. 페이스북 페이지 ‘스피드웨건’도 마찬가지다. 인사이트, 위키 트리, 허핑턴포스트코리아 등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가 발행하는 뉴스를 더 짧게 요약해주면서 많은 사 람의 지지를 얻고 있다.

4 ‘모배’라고 들어봤나요? 몇몇 웹사이트의 경우 스마트폰으로 접속하면 이미지, 텍스트, 동영상이 잘 보이지 않거나 작동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게시물 내용이 무엇인지 간략하게 설명하거나 그림 속 텍스트를 댓글로 적어주는 인터넷 배려문화가 생겨났다. 모배는 ‘모바일 배려’의 줄임말로, 스마트폰 화 면이 작아서 이미지나 텍스트가 잘 안 보이는 사람들을 위해 동영상 제목이나 주제를 댓글에 달아주고 간략한 설명을 첨부하는 것을 의미한다. 주로 게시글 제목 뒤에 붙여 ‘모바일 사용자를 배려한 글’이라 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쓰인다.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 환경이 PC에서 모바일로 옮겨간 상황을 잘 반 영해주는 표현이다.

5 알짜 정보는 모두 댓글에 있다 매일 새롭게 넘쳐나는 콘텐츠에는 광고나 가십 위주의 자극적인 내용이 포함된 경우가 많다. 알맹이 없는 콘텐츠가 점점 늘어가는 상황에서 모바일 세대가 알짜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는 도구로서 자발적 으로 선택한 것이 바로 댓글이다. ‘화해(화장품을 해석하다)’ 앱에서는 제품 소개보다는 그 아래에 달린 댓글이 제품에 대한 진짜 정보이자 이용자들에게 믿을 만한 추천서 역할을 한다. 제품을 직접 써본 사 용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댓글로 올리면, 사람들은 그것을 제품 소개 글보다 신뢰한다. 어떤 게시물을 보든 가장 먼저 댓글 창부터 누르게 되는 만큼 댓글이 가진 힘은 단순 코멘트를 넘어서 새로운 소통과 가치 창출이 가능한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6 읽히는 정보로 살아남으려면 정보를 무조건 수용하던 시대는 끝났다. 똑똑하게 소비하는 스마트 세대들은 자신의 취향에 따라 정보 를 모으거나 분류하기도 한다. 그런 이용자들의 눈에 쏙 드는 정보가 되기 위해서는 간결하고 알기 쉽 게,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진정성’ 있는 스토리로 공감을 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손바닥만 한 창 안에서 읽히는 정보로 살아남기 위한 새롭고 다양한 시도는 끊임없이 계속된다. 스마트폰이라는 작은 창을 통해 드라마틱하게 변화하는 세상을 내다보고 그 흐름을 발 빠르게 짚어내는 것만이 모바일 시대 를 헤쳐나가는 유일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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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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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ART WITH YOUR OWN FINGERTIP 행동의 재구성, 모든 시작은 손가락부터!

아침에 눈 뜨면 가장 먼저 하는 게 뭘까? 밤에

손안에서 모든 게 해결된다

손가락과 가까운 거점인 데다가 손목은 체온, 맥

잠자기 전 가장 마지막으로 하는 건 또 뭘까? 심심할

가을에 노르웨이로 갔다. 평소 즐겨 가던 여느

박, 혈압 등을 체크하기에도 좋다. 즉 손목에 차

때나, 뭔가 어색하고 무안할 때 가장 많이 하는 건

대도시가 아닌 작은 소도시를 비롯해 피오르드

는 시계를 헬스케어 디바이스로 활용하기에 가

뭘까? 신기하게도 여러 질문의 답은 다 같다. 바로

를 따라 험한 산도 호수도 넘었다. 노르웨이와 함

장 좋은 것이다. 미국의 오스카 보험사는 고객들

스마트폰을 잡는 것이다. 물리적인 잡기가 아니라

께 핀란드도 스웨덴도 노르딕 컨트리를 왔다 갔

에게 스마트워치를 제공하는데, 보험사가 제시한

잡고 켜서 그걸로 뭔가를 하겠다는 것이다. 한국인의

다 누볐다. 가본 적도 없는 미지의 동네에 즉흥적

운동 프로그램을 실제로 실행하고 있는지를 스

대표 취미로 등산이 꼽힌다. 40대 이상의 압도적

으로 다녀도 낯선 모든 것이 전혀 두렵지 않은 건

마트워치를 통해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고객들

지지 때문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취미의 항목으로

스마트폰 때문이었다. 굳이 누군가에게 길을 물

에게 보너스를 준다. 고객이 운동을 열심히 해서

집어넣고 조사를 해보면 아마 스마트폰 갖고 노는

을 필요도 없고, 맛집을 물어볼 필요도, 아쉬운

건강관리를 잘하면 결국 보험사가 추후 지급할

게 등산을 압도할 것이다. 우린 그렇게 일상 속에

부탁을 할 필요도 없었다. 그냥 손안에서 모든 게

병원비가 줄어들 것이므로 고객들을 동기부여하

스마트폰을 받아들였고, 이제 스마트폰 없는 일상은

해결됐다. 스마트폰은 우릴 증강인류로 만들어줬

고 관리할 방법으로 스마트워치를 활용하는 셈이

상상조차 하지 못하게 됐다.

다. 마치 만능소년 빌리나 형사 가제트 같은 만화

다. 이런 사례는 아주 단순한 것에 불과하다. 앞

속 주인공처럼 뭐든 다 가능한 능력자로 스마트

으로 스마트폰과 스마트 디바이스를 통해 우리의

폰은 우릴 변신시켜준다. 우리의 손가락은 더 부

손을 중심으로 별의별 연결이 상시로 벌어질 것

지런해졌고, 덕분에 우리의 머리는 덜 굴려도 되

이고, 그것이 우리의 일상을 지배할 것이다. 커뮤

고, 걱정과 근심을 줄이고 좀 더 즐거움에 집중할

니케이션에서부터 건강관리와 운동, 쇼핑과 금융

기회도 늘어났다.

서비스 등 일상의 모든 것이 언제 어디서든 우리

TEXT.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의 손안에서 해결되는 것이다. 아니 손을 까닥하 디지털의 Digit이 손가락을 의미하듯, 우리가 누

지 않고서도 우리의 말이나 생각만으로 해결될

리는 디지털 라이프의 출발이자 핵심이 손가락

날도 오게 될 것이다.

이 될 운명을 처음부터 타고났다. 스마트폰이 우 리에게 손가락의 힘을 본격적으로 보여준 기점이

매슬로도 상상 못한 우리의 특별한 욕구

라면, 손을 둘러싸고 있는 스마트워치나 각종 스

만약 심리학자 매슬로(Abraham H. Maslow)가

마트 액세서리는 손가락의 힘이 전지전능할 수도

지금 살아 있다면 그는 자신의 대표적인 욕구위

있음을 상기시켜준다.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위치

계설, 즉 인간의 기본 욕구 5단계에 대한 이론을

로 왜 하필 손목이 먼저 부각됐느냐 하면, 바로

바꿨을지도 모른다. 그는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Life is Orange Winter 2015

생리적 욕구에서부터 안전의 욕구, 애정의 욕구, 존경의 욕구, 자아실현의 욕구까지 5단계를 나눴 다. 하위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높은 단계의 욕 구 충족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했다. 그런데 요즘 인터넷에서 회자되는 새롭게 추가된 매슬로의 기

disappear”였다. 아니 인터넷이 사라진다니! 세계

본 욕구 6단계가 있다. 매슬로가 만든 5단계에다

최고의 인터넷 기업이라 할 구글 회장의 입에서

가 네티즌들이 하나를 임의로 더 추가한 것이다.

나온 그 말은 인터넷 자체의 종말이 아니라, 일

그것이 바로 요즘 시대에 필요한 가장 저변의 기

상 모든 것이 연결되는 시대가 되어 더는 우리가

본 욕구라는 와이파이다. 농담처럼 와이파이를

인터넷에 연결되었는지를 따지지 않을 만큼 일상

붙였지만, 따지고 보면 요즘 시대의 가장 핵심적

적 연결이 당연한 미래를 얘기한다. 단지 스마트

욕구로서 와이파이를 제기하는 건 전혀 무리가

폰이나 SNS 정도의 연결이 아니라 세상 모든 것

없다. 우린 온종일 스마트폰을 쥐고 있고, 눈뜨기

과의 전방위적인 연결과 소통을 말한다. 스마트

시작하면서부터 눈감고 잠들 때까지 네트워크 연

폰뿐 아니라 스마트워치를 비롯한 스마트 디바이

결 상태를 유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

스, 각종 사물인터넷이 우리 행동의 모든 기준을

서 요즘 가장 잔인한 고문이 밀폐된 공간에 가둬

바꿔놓는다. 이미 우린 그런 시대를 살기 시작했

둔 채 스마트폰을 주되 와이파이(단지 무선인터

고, 우리의 손가락은 앞으로 더 강력한 역할을 수

넷뿐 아니라 모든 인터넷 네트워크 연결을 통칭

행할 것이다. 이건 우리가 더 편리해진다는 의미

하는 의미로서)를 끊어버리는 것이라고 한다. 이

면서, 연결이 주는 비즈니스가 더 확대되고 우린

렇듯 우린 ‘연결한다, 고로 존재한다’를 실천하며

그런 사회에서 더 충실한 소비자가 된다는 의미

살고 있다. 물론 연결의 과잉 시대가 주는 새로운

기도 하다.

불편함에도 노출된다. 자기만의 고립이나 아날로 그에 대한 탐닉이 앞으로 중요해지는 것도 결국

한국의 직장인은 하루 평균 3시간 이상 스마트

우리가 스마트 디바이스를 통한 연결이 확대되면

폰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스마트폰 중독에 대

서 그 반작용 때문이다. 누군가는 여기서도 새로

한 여러 조사가 있었는데 중독 비율은 조사마다

운 기회와 새로운 욕망을 끄집어내서 문제를 풀

편차가 있지만, 스마트폰 사용시간은 거의 비슷

어낼 것이다.

했다. 하루 3시간, 이걸 1년으로 계산하면 1095

2015년 1월의 다보스포럼에서 구글의 에릭 슈

시간이 된다. 이 중 하루 1시간씩만 줄여도 우린

미츠 회장에게 인터넷의 미래에 대한 질문이 주

360여 시간의 새로운 여유를 얻는다. 이 시간을

어졌다. 그때 그가 답한 것이 “The internet will

이용해 책을 본다면 일 년에 수십 권은 더 보지 않을까? 이 시간을 이용해 악기를 배웠다면 1년 이면 우린 꽤 괜찮은 아마추어 연주자가 되지 않 았을까? 이 시간을 이용해 운동했다면, 어학 공 부를 했다면, 아니면 그 시간 동안 친구나 가족과 시간을 보냈다면 우리의 일상은 좀 더 달라지지 않았을까? 우리가 누리는 라이프스타일의 모든 시작은 손가락부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 지만 그 손가락을 통제하는 건 우리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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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NSTRUCT THE RULES OF GAMES 룰의 재구성, 끊임없는 콘텐츠 진화의 법칙

우리가 알고 있는 대중문화 콘텐츠의 제작과 유통 소비의

힘 잃은 문학의 화려한 부활

마치 글자를 통한 웹툰 효과를 보는 듯하다. 웹에

룰은 철저히 깨져가고 있다. 스마트 모바일 환경의 변화가

꾸준한 성장세의 전자책을 주도하는 것은 실용

올리는 소설이 아니라 웹 수용자의 인지적, 심리

그 룰의 파괴를 주도한다. 이 때문에 기존과 차별화된

처세서나 시문학도 아닌 소설이다. 일반 문학이

적 특징에 맞게 창작된 소설이 웹소설인 것이다.

색다른 기획과 제작방식이 필요해졌다. 문화 콘텐츠의

저무는 상황에서 전자책을 활성화하는 것이 소

기획과 방식은 더욱 진화의 폭을 넓혀갈 것이다.

설이라니 정말 아이러니한 일이다. 웹소설은 기존

자기 색 갖춘 웹툰의 흥미로운 진화

의 문학 장르와 차별화된다. 구체적으로 대중문

웹툰은 단순하게 인터넷에 올리는 만화가 아니

학이며, 순수문학에서 벗어나 각 장르적인 특징

다. 물론 초기에는 만화를 스캔해서 올리는 수준

이 강하다. 예컨대, 로맨스나 추리 그리고 무협지

이었지만, 지금은 수용자의 특징을 잘 반영한 새

소설 장르에서 강세를 보인다. 19금 소설은 기존

로운 창작 영역으로서 받아들여지고 있다. 종이

의 온라인 서점보다 더 뜨거운 반응을 보이기 일

에 밑그림을 그리고 스캔해 인터넷에 옮겨 그리

쑤다. 온라인 공간이 혼자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던 방식에서 지금은 처음부터 끝까지 컴퓨터로

더할 나위 없는 조건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에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 바로 유통되고 소비된다.

서는 19금 콘텐츠를 드러내놓고 즐길 수 없는 문

다른 웹콘텐츠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폰과 분리될

화이기 때문에 더욱 각광받는다.

수 없는 일상이 되고, 이동하는 중에 가볍게 소비

웹소설은 웹에 연재하는 소설과는 다른 방식으

할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한 니즈가 웹툰의 폭발적

로 진화하고 있다. 단지 인터넷에 썼기 때문에 웹

인 성장을 가져왔다. 그래서 테스크톱 컴퓨터와

소설인 것이 아니다. 주제나 서사 전개의 방식이

달리 모바일에 최적화된 웹툰이 필요하게 되었는

소설을 즐기는 사람의 취향을 반영하듯이 소설

데, 단지 스크롤 방식으로 위에서 아래로 읽어 내

의 구성 형식도 독자의 시선과 의식 흐름에 맞춰

리는 기법보다 진일보해졌다. 한 면에 여러 칸으

전개된다. 기존 소설은 텍스트가 촘촘하게 나열

로 가득 차거나 주욱 내려 읽는 방식을 벗어나 한

되어 있지만, 웹소설은 글자가 듬성듬성 있거나

컷 한컷 움직여 좀 더 집중해서 볼 수 있고, 터치

따로따로 떨어져 있기도 한다. 침묵이 이어지는

방식을 통해 웹툰을 얼마든지 확대해서 볼 수도

상황이라면 문장과 문장의 사이가 멀기도 하고,

있다. 여기에 무빙툰의 개념이 등장해 움직임이

뚝 떨어지는 느낌도 문장 배열을 통해 표현한다.

나 효과음도 더해졌다. 단순한 효과음을 넘어서

TEXT.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Life is Orange Winter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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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다. 이 때문에 장르드라마가 주목을 받고 텔

VOD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 때문에 일어난 일이

레비전보다 배우들의 얼굴이 더욱 클로즈업된 장

다. 영화 <이터널 선샤인>의 성공은 이를 잘 말해

면 연출이 필요하다. 짧은 분량이지만 다른 회차

준다. 재개봉 러시는 단지 재개봉 현상에만 머무

에 대한 기대감과 흥미를 더 유발해야 한다. 연속

는 것이 아니라 영화의 삶을 완전히 변화시켰다.

극의 속성이 더욱더 강해진다고 볼 수 있다. 텔레

극장 개봉에 이어 IPTV, VOD 시장으로 이동하

비전 드라마의 경우 제작비도 많이 들고 편성권

면서 사라져가던 영화가 다시금 화려하게 부활하

배분 때문에 아무나 만들지 못했지만 웹드라마

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더 높은 구매가격이 책

는 이 제작 주체를 다양화했다. 누구나 웹에 올릴

정되고 명작의 반열에 오르는 매우 중요한 기준

수 있고 원하는 시청자를 찾아갈 수 있었기 때문

이 되고 있다. 스마트 모바일을 통해 이러한 재개

이다. 특히 스타들을 보유하고 있는 연예기획사

봉 명작들을 모아 제공해주는 서비스도 생겨나

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이기도 하다.

고 있다. 이런 면을 볼 때 스마트 모바일 환경에 맞는 리마스터링 작업이 중요해졌다는 걸 실감하

최근 유명 케이팝 가수들조차 적극적으로 참여

게 된다.

서 배경음악도 나오게 됐는데 웹게임에 등장한

하고 있는 1인 미디어의 폭발적인 성장도 이런 스

OST가 웹툰에도 등장한 것은 그만큼 콘텐츠의

마트 모바일 환경의 심화 맥락에서 비롯한다. 1

스마트 모바일 환경의 조성은 모바일 스크린이

소비 축이 변화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한스 짐머

인 미디어 플랫폼을 연예기획사와 같은 방식으로

라는 인터페이스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텔레

와 같은 할리우드의 유명 영화 음악작곡가가 국

집적화한 MCN(Multi Channel Network)에 대

비전과 영화의 시대에는 주로 가로본능에 충실

내의 게임 OST를 작곡하듯이 웹툰에도 그런 움

한 주목도 이 때문이다. 기존의 텔레비전이나 라

한 브라운관이나 스크린을 생각했다. 이런 점은

직임이 일어나는 것이다. 또한, 국내에서 가장 유

디오에서 제공해주지 못하는 내용을 1인 방송을

데스크톱 시대의 컴퓨팅에서도 이어졌다. 하지만

명한 걸그룹이나 가창력 있는 가수가 게임 배경

통해서는 원하는 콘텐츠를 언제라도 원하는 시

스마트 모바일 시대에는 인터페이스의 룰도 깨지

음악에 참여하듯이 웹툰에도 국내 인기 가수들

간에 골라 접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목받는다.

고 있다. 스마트폰을 더 이상 눕히지 않고 세로로

의 참여가 이어질 것이다.

이제는 개개인이 1인 방송 미디어 콘텐츠를 만드

두고 영상콘텐츠를 볼 수 있게 됐고, 실제로 그렇

웹툰은 본래 공짜 개념이 강했다. 때문에 중소 웹

는 것이 아니라 대기업이 나서서 1인 콘텐츠 창작

게 뮤직비디오나 영화가 제작되고 있다. 유튜브

툰 사이트는 성공하지 못하고 주로 네이버나 다

자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1인 방송 미디어의 스

나 스냅챗 등에서는 이러한 세로본능에 충실한

음과 같은 포털형 웹툰만 번창해왔다. 하지만 근

타들은 주로 예능적인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

영상제작 지원을 하기에 이르렀다. 세로본능 콘

래에 들어서 웹툰 사이트가 유료화에 성공할 수

이런 면에서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중간 가교

텐츠는 무엇보다 깊이감과 몰입감을 증대시킨다

있게 된 건, 웹툰이 자기 색깔을 가지며 다른 포

의 측면에서 큰 성공 사례가 됐다. 웹상의 소통과

는 장점이 있다.

털형 웹툰에서는 볼 수 없는 재미와 흥밋거리를

지상파 방송의 이원 제작의 융합 사례이기 때문

매스미디어 시대에는 뭇 사람들의 기호에 맞게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다. <신서유기>의 경우에는 스타 피디와 포털의

콘텐츠가 제작되어 다양화된 니즈를 충족시키지

결합이라는 측면에서 좀 더 웹콘텐츠 성공 사례

못했다. 하지만 퍼스널 컴퓨팅을 넘어 스마트 모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맞춤형 콘텐츠

에 가깝다. 어쨌든 이러한 현상들은 웹 예능콘텐

바일 환경의 성숙은 좀 더 개인들의 취향과 욕구

웹드라마 역시 단순하게 웹에 올리는 드라마를

츠의 바뀐 룰을 말해주고 있다.

에 맞는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게 됐다. 유행과

넘어서 스마트 모바일의 환경에 최적화된 콘텐츠

별도로 의미와 가치를 지니는 콘텐츠라면 언제든

의 기획과 구성이 필요하다. 이동 중에 보려면 분

콘텐츠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다

새로운 생명을 다시 불어넣을 수 있는 룰이 생성

량이 적어야 한다. 너무 복잡한 서사구조나 많은

바뀐 룰은 영화 재개봉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흔

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표준화된 룰이 아니라

정보가 들어 있어서도 이해와 몰입이 떨어진다.

히 영화 재개봉은 추억 복고코드로 분석되는 경

개별적인 콘텐츠 장르의 룰에 대한 탐색과 이를

논리나 합리성보다는 감성과 감각적인 내용이 우

향이 있다. 하지만 이는 디지털 입소문과 IPTV,

통한 기획과 제작이 이뤄져야 한다.


ISSUE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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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DAY LIKE ILLUSIONS WILL HAPPEN TO IN 2025 미래의 재구성, 2025년 신세계의 어느 날


Life is Orange Winter 2015

2025년 우리의 일상은 어떤 모습일까?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드론의 진화는 물론, 몇 년 내 상용화될 자율주행자동차와 로봇 산업 발전까지

02

가세하면 우리의 일상은 상상하지도 못할 그림으로 바뀌어 있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근미래 우리의 일상을 상상력과 통찰력을

보이지 않는 운전사

“ 출근. 사무실로.” 자가용에 탄 나는 운전석에 앉자마자 목적지를 명령했다. 내 말을 알아들은 차량 운영체제는 시 동을 켜고 운전석 옆 디스플레이 패널에 경로를

발휘해 흥미로운 스토리로 재구성해본다. 우리에게 가장 영향력이 클

표시했다. 그러고는 스스로 도로에 나와 최적화

넥스트 테크놀로지를 중심으로 그려보는 어느 미래인의 하루다.

된 길을 달려나갔다. 굳이 내가 운전대를 잡을 필

TEXT. 안병도 (IT평론가) ILLUATRATION. 김근예

요는 없었다. 구글이 상용화한 무인운전시스템이 지도 앱과 연동해서 직장까지 나를 안전하게 데 려다준다. 네트워크를 통해 전달되는 교통량 데 이터까지 참조하며 주행하기 때문에 숙련된 운전 사보다 우수한 능력을 발휘한다. 물론 목숨과 관련된 자동차이기에 언제라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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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으로 운전할 수 있다. 내가 운전대를 잡고 페달

굿모닝(Good Morning)

에 발을 올려놓는 것만으로 자동차는 제어를 나 에게 맡긴다. 비상상황에서는 언제든 내가 직접

“ 좋은 아침이에요, 성현 씨.”

“ 지금 시각은 일곱 시 오 분입니다.

운전할 수 있는 것이다. 구글은 벌써 10년째 무

부드러운 음악 소리와 함께 익숙한 목소리가 귓

설정하신 출근 시간까지 한 시간 남았네요.”

인자동차의 안전성을 홍보하고 있지만 결국 이

가에 들려왔다. 침실 조명이 조금씩 밝아지며 잠

천장 스피커를 통해 전해지는 그녀의 목소리는

런 시스템을 적용하고 나서야 일반 판매에 들어

자리에 머무는 나를 깨웠다. 살짝 기지개를 켜고

그래서 자동응답기처럼 기계적인 음성이 아니다.

갈 수 있었다. 모든 기술이 다 그렇듯 밝은 면만

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조도 다양하고 내 목소리를 분석하며 사용자의

있는 건 아니다. 무인운전시스템을 믿지 않고 거

“ 커피 드시겠어요?”

감정까지도 살핀다. 사물인터넷 커피포트가 자동

부하는 사람도 있다. 해외에서 차량 제어시스템

상냥하면서도 쾌활한 목소리가 나에게 대답을 요

으로 원두를 분쇄해 커피를 끓여주었다. 향긋한

을 노린 해킹 사건이 터질 때마다 국내 보안업체

청했다. 하지만 그녀는 사람이 아니다. 인공지능

모닝커피를 손에 든 나는 잠시 소파에 앉아 스크

들이 바빠진다. 정부에서는 국가보안을 위해 특

을 가진 내 개인비서 ‘은빈’이다.

린에 떠오르는 주요 뉴스를 살펴보았다. 중동에

정 차량의 운행 시스템을 정지시킬 수 있는 법안

“ 은빈. 오늘이 며칠이지?”

서는 분쟁이 계속되고 아프리카의 식량난은 아직

을 국회에 제출해놓고 있다. 토론방송에서는 지

어제 늦게까지 부서 회식자리에 있다가 돌아온 탓

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저성장 시대에 접어든 중

금 이 문제로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는 중이다.

에 정신이 약간 몽롱했다. 두 달 전에 입주한 이

국 경제 의존도를 낮추려면 남북협력을 강화해야

스마트 아파트의 구조도 아직은 익숙하지 않다.

한다는 경제연구소의 발표가 새로 나왔다.

어쨌든 한번 발전한 기술을 다시 뒤로 돌릴 수는

“ 어제 과음하셨나 봐요?”

“ 출근하셔야죠?”

없다. 10년 전부터 스마트폰은 돈과 개인정보를

약간 비틀거리는 내 동작을 감지한 은빈은 존재

평소보다 너무 오래 소파에 앉아 있는 내 동작을

노리는 각종 해킹의 주요 표적이었다. 그렇지만

감을 과시하듯 거실 벽면에 매립된 대형 스크린

감지한 은빈이 조심스럽게 출근을 재촉했다. 아

그게 무서워 피처폰을 쓰는 사람은 이제 아무도

을 켰다. 그녀는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된 내

차. 관심 분야 뉴스라서 너무 몰입했나 보다. 허

없다.

집의 모든 장치를 총괄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둥지둥 준비를 마치고 현관을 나가려는 나에게

사무실에 도착해 주차까지 자동으로 해준 자동차

“ 2025년 12월 19일이에요. 크리스마스이브가

은빈이 당부했다.

가 ‘도착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표시했다. 차 문

머지않았죠. 그런데 커피는 어떻게 할까요?”

“ 저녁부터 눈 내릴 확률이 70%네요.

을 열고 내린 나는 얼마 전에 본 옛날 드라마 <전

“ 아메리카노로 줘.”

우산 가져가셔야죠.”

격 Z작전>을 떠올렸다. 인공지능 자동차 키트를

은빈은 10년 전부터 각광받던 애플의 인공지능

“ 오케이.”

손목시계를 통해 목소리로 조종하는 주인공이 인

시리에서 발전한 시스템이다. 단순한 인공지능

신발장 옆에 있는 접이식 우산을 든 나는 집을

상적이었다. 그때 드라마를 만든 사람들은 상상

이 아니라 감정에 해당하는 여성형 인격까지 갖

나와 주차장으로 향했다. 손목에 찬 스마트워치

할 수 있었을까? 막상 그런 자동차를 줬을 때 오

추고 있다.

가 살짝 진동하면서 빠른 출근을 재촉했다.

히려 무서워서 거부할 사람들도 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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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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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는 이쪽을 한번 보시죠.”

구현해놓은 것이다.

오후부터 시작된 회의는 상당히 길어지고 있었

이 대리는 손을 들어 필터 부분을 살짝 잡아 열

다. 새로 내놓을 전략제품을 기획하는 자리인 만

었다. 그러자 그에 맞춰 증강현실 속의 제품 필터

큼 참석자 모두가 진지했다.

부분이 분해되어 내부가 더 자세하게 보였다.

“ 건강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은 언제나

“ 현재 경쟁사는 이 부분에 더욱 특화된 필터를

높습니다. 그런데 대기오염은 점점 심해지고

채택하고 있습니다. A사는 이런 필터를 쓰고,

있습니다. 따라서 최근에는 공기청정기의

B사는 이런 방식을 추가했습니다.”

실질적 성능을 높이는 것이 핵심과제로

이 대리가 예시를 들 때마다 그의 손끝에서는 경

떠오르는 중이지요.”

쟁사 필터 부품이 저절로 생겨났다. 실제 회의실

회의실에 들어온 모두는 얼굴에 홀로렌즈를 쓰고

모습과 겹쳐서 투영되는 3차원 영상은 매우 실감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개발한 안경을

이 나서 마치 초능력이나 마법으로 물건을 소환

통해 나는 증강현실(AR)을 보고 있다. 내 눈앞에

하는 듯했다.

는 부분적으로 분해되어 내부구조가 드러나 보

“ 배 과장님 의견은 어떠십니까?”

이는 커다란 공기청정기가 허공에 떠 있었다.

신형 필터의 필요성을 강조한 이 대리가 내 의견

“ 일주일 전 시장조사 결과에 의하면

을 구했다. 언제나 의욕에 넘치는 모습인데 마케

새 제품을 구입할 때 가장 먼저 성능을

팅 부서인 내 지원이 필요한 모양이다.

보겠다는 의견이 76%였습니다.

“ 맞습니다. 게다가 중국에서 오는 미세먼지

그중에서도 필터 성능이라고 구체적으로

농도가 해마다 올라가는 상황이죠? 그때마다

대답한 비율이 54%나 됩니다.”

뉴스에서는 공기청정기를 소개하죠.

개발부 이 대리는 자기 눈앞에 놓인 입체 그래프

성능을 더 올려야만 우리가 시장 주도권을

와 사진을 가리키며 설명하더니 손짓으로 그것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한쪽 벽으로 치웠다. 그러고는 공기청정기로 다

겨울이라서 잠시 뜸해졌지만, 내년 봄이 되면 어

가왔다. 사실 이것 역시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영

김없이 중국발 미세먼지 주의보가 뜰 것이다. 그

상이었다. 아직 만들지도 않은 제품을 컴퓨터 그

때 우리 회사 제품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래픽으로 구현해서 증강현실을 통해 가상으로

바라는 마음에 나도 선뜻 동의해주었다.

03

이 대리는 마법사?


Life is Orange Winter 2015

“ 선물을 사고 싶어.”

물건 역시 마찬가지였다. 스마트워치를 통해 전

잊은 게 있었다. 여자친구와 크리스마스이브 데

달되는 내 손 움직임에 맞춰 진열된 목걸이가 선

이트를 예약해놓았는데 선물을 아직 준비하지

택되기도 하고 돌면서 여러 각도에서 보였다. 목

않았다. 퇴근 후 방에 들어온 나는 은빈을 통해

걸이 위쪽에는 각종 정보와 가격 등이 표시되었

인터넷 쇼핑몰을 호출했다. 가까운 선물가게에서

다. 선물할 목걸이를 고르고 배송수단으로 12월

사는 방법도 있지만 좀 더 진귀한 걸 골라주고 싶

23일까지 도착하는 항공 특별수송을 선택했다.

었다.

프랑스에서 직접 날아온 목걸이를 받고 좋아할

“ 여자친구 크리스마스 선물인가요?”

여자친구의 얼굴에 나도 모르게 미소 지었다.

내일이 크리스마스이브라는 것과 나에게 여자친

삐익! 가상현실 기기를 벗고 난 뒤 스마트워치가

구가 있다는 걸 알고 있는 은빈이 구체적으로 물

메시지 수신을 알렸다.

어왔다. 그녀는 내가 이용하는 모든 기기와 서비

- 주문하신 물건이 5분 뒤 택배 드론을 통해

스를 기반으로 축적된 빅데이터를 통해 가능한

도착할 예정입니다. 받으시겠습니까?

실제 비서처럼 물어보고 행동한다.

이번에 아마존에서 새로 구입한 스웨터가 온 모

“ 맞아. 목걸이를 보고 싶은데 어떤 게 좋을까?”

양이다. 한국에 지사를 낸 아마존 코리아는 제일

“ 소개해드리죠. 요즘은 클래식 주얼리가

먼저 드론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지금은 주

인기 있습니다.”

요 쇼핑몰이 모두 드론 배송을 지원하고 있다. 나

“ 볼 수 있을까?”

는 스마트워치에서 ‘예’를 눌러서 수신을 선택했

“ 잠시 기다리십시오. 프랑스 프레지오 숍과

다. 잠시 후 드론이 도착하면 고유 ID가 포함된

이탈리아 밀란 숍에서 가상현실(VR) 제품

근거리감지시스템(NFC)으로 내 아파트 창문에

선택을 지원합니다.”

신호를 보냈다. 신호와 내 수신 의사를 받은 사물

“ 보여줘.”

인터넷 창문이 열리고 드론이 날아 들어와 택배

나는 방 안 책상에 놓인 가상현실 안경을 착용했

물건을 전달했다. 포장을 열어 곱게 접힌 붉은색

다. 10년 전에는 무겁고 큰 스코프 형태였지만 지

스웨터를 꺼냈다. 가상현실을 통해 꼼꼼히 선택

금은 소형화되어 선글라스 정도의 크기와 무게

한 덕분에 소재와 디자인이 원하던 대로다.

로서 무선연결로 작동한다.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모든 것이 원하는 대로 풀린 하루, 잠자리에 든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주얼리 숍이 내 눈앞에 펼

나는 랜덤으로 곡을 연주시켰다. 드보르자크 교

쳐졌다. 초고해상도로 촬영한 360도 영상이 내

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가 은은하게 흘러나왔다.

동작과 연동되어 움직였다. 직접 현지 가게에 입

나는 행복하게 눈을 감았다.

장하는 듯 착각할 정도였다.

잘 자라! 멋진 신세계.

04

드론이 가져온 택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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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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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HINK ABOUT COMPETITION AND COOPERATION 경쟁의 재구성, 경쟁과 협력을 바라보는 생각 바꾸기

다음 질문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자. ‘누가 현재 나의

경쟁과 협력을 동시에 생각하는 개념을 전문용어로는 코피티션(Coopetition, 협력의 Cooperation과

경쟁자이고, 누가 나의 협력자인가?’, ‘어떤 기준으로

경쟁의 Competition을 조합한 단어)이라고 한다. 비즈니스에서는 이러한 코피티션을 통해 고객을 보

경쟁자와 협력자를 나누는가?’, ‘경쟁자를 협력자로

다 만족시키면서 성과를 내야 한다. 경쟁과 협력은 동시에 필요하다. 경쟁이 없는 가운데의 독점 또는

만들 수는 없는가?’, ‘협력자가 경쟁자로 될 가능성은

고립된 채로 제공되는 낮은 품질의 제품은 고객에게도 바람직하지 않다. 인생에서는 내 주변 동료나

없는가?’ 이러한 질문이 의미하는 바는 곧 경쟁과 협력은

친구와 경쟁의식을 느낄 수 있지만 이는 서로에게 배우고 성장하고자 하는 마음이 바탕하게 되면 생산

동전의 양면이라는 것이다. 경쟁과 협력 둘 중 한쪽에

적인 의미로 바뀔 수 있다. 의미를 잘 들여다보면 경쟁자는 나에게 다른 방식을 보여주고 생각하지 못

치우치기보다는 그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성공하는

한 부분을 깨닫게 해주는 협력자의 하나인 것이다. 또한 협력자는 나를 특정 영역에서 도와주면서도

비즈니스와 인생의 비결이다.

동시에 나와 다른 영역에서 충돌하는 이해관계를 가질 수 있는 경쟁자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러한 경쟁과 협력을 동시에 어떻게 조화롭게 이해하고 관리할지는 우리와 주변과의 관계 맺

TEXT. 조용호 (비전아레나 대표)

음을 하기 위한 필요 불가결한 전략이 된다. 이제 대략적으로 경쟁과 협력의 상보관계를 이해하였으니 요즘 시대에 이에 대처하려는 생각들을 몇 가지 나누어보겠다.

경쟁은 경계를 넘어서 온다 당장 눈에 보이는 경쟁자만 생각하지 말고 이제는 경계 밖에 있는 경쟁자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개인 간에 방을 빌려주는 에어비앤비(AirBnB) 서비스는 이미 세계 최대의 호텔 체인인 힐튼의 기업가치를 넘어섰다. 차를 이용하는 사람과 운전자를 연결하는 우버(Uber)의 경우도 전 세계적으로 택시 및 운송 시장을 변화시키고 있다. 이제는 기술의 발달과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의한 전 세계적 연결성이 가능해 지면서 기존의 전통적 산업 경계가 이전만큼 분명하지 않다. 이는 개인으로 보아도 마찬가지다. 요즘 IBM은 인간보다 어떤 면에서는 더 똑똑한 왓슨이라는 인공지능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왓슨이 하는 일 중에 하나는 환자들을 진료하고 간단한 처방을 하는 것이다. 물론 데이터를 통해서 하며 이를 의사들이 재활용한다. 또한 개인별 재무 상품 추천 및 상담도 가능하다. 보통 수준의 의사와 상품 설 계/상담사의 일자리가 미래에 별로 안전하지 않다. 상품 배송의 경우에도 구글이나 아마존 같은 기업 은 드론과 무인자동차를 이용할 계획을 하고 있다. 물류업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일자리가 미래 변 화로부터 안전하지 않다. 스마트카의 부상으로 뜨거운 자동차 산업의 경우는 어떤가. 기존의 자동차 회사들은 이동성 측면에서 대중교통 시스템과 구분된 시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개인 간의 자동차 공유(Car Sharing)와 초단기 임대(Time Rental)에 의해 시장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부와 지위의 상징물 측면 에서 자동차의 효용성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우수성) 측면에서는 완전한 프리미 엄과 저가 시장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샤오미 현상에서 애플만이 영향권


Life is Orange Winter 2015

밖에 있듯이, 백다방으로 대표되는 가격 혁신 유통방식에 의해 커피 시장이

적 사고가 가능해야 좋은 협력을 만들어갈 수 있다.

불과 1년 사이에 초고가와 초저가 시장으로 양분되어버렸듯이 말이다. 또한

경쟁자보다 한발 앞서나가고자 하는 것도, 협력을 통해 지속적인 생태계를

혼자만의 공간이라는 측면에서 자동차가 주는 가치도 스타벅스처럼 독특한

만들어가는 것도, 결과적으로는 고객에게 선택받기 위한 것이다. 그것도 지

카페와 공간이 많이 늘어나면서 다른 경쟁자를 만날 수 있다.

속적이고 완전한 고객 관계를 확보한 가운데에서 말이다. 경쟁/협력관계는

엔진이 아닌 모터, 기름이 아닌 배터리, 생활 밀착형 콘텐츠가 적극적으로

이 과정에서 고정 관념에 갇혀 있는 나를 깨는 촉매제로 작용한다. 알리바

소비되고 차량 부품의 40% 이상이 전자 제품으로 바뀌는 스마트카 시대에

바 마윈 회장의 ‘우리는 경쟁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 경쟁자는 우리에게

는 기존의 자동차 산업에서 확보된 경쟁력이 아닌 다른 경계에서 넘어온 이

배움을 준다. 우리가 배우는 것이 경쟁자에게도 부담을 주는 좋은 방법이다’

들이 힘을 쓸 가능성이 커진다. 테슬라 같은 전기차 전문업체뿐 아니라 무인

라는 취지의 발언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인생에서는 어떨까. 우

자동차를 개발하는 구글과 바이두, 음성인식 통해 차량 내에서 콘텐트를 제

리의 인생 목적이 무엇인지 분명해지면 경쟁자에게서 우리 자신의 모습을

어하는 애플, 자동차용 전장제품 개발을 미래 핵심 사업으로 선정한 전자

발견하게 된다. 때론 우리와 비슷한 목적을 위해 분투하는 사람으로서 동지

부품 회사들도 협력자이자 곧 잠재적인 경쟁자가 된다.

의식까지 느낄 수 있다. 이제 지금보다 더 좋은 수준의 경쟁과 협력을 해보 고자 하는 마음이 생겼는가.

협력 잘하는 기업이 성장하는 시대가 왔다

보통 기업들은 경쟁, 그것도 무한 경쟁에 대해 더 이야기하길 좋아한다. 그

생태계라는 단어를 들어보았는가. 애플, 구글, 페이스북 같은 기업은 단순히

래야 위기감을 가지고 대처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현실은 경쟁과 협력

좋은 제품/서비스를 만들어서 고객에게 제공하여 수익을 내는 기업이 아니

이 두 가지를 동시에 고민하고 적극적으로 만들어가는 기업들의 잔치이다.

다. 해당 과정에서 외부 협력자들과 대단히 효과적으로 협력한다. 예를 들

자기 반성을 할 수 있는 솔직한 마음은 강함의 징표이며 얼마나 그 사람이

어 애플의 앱스토어만 놓고 보더라도 외부의 개발자들이 애플 제품을 더 빛

오랫동안 성장할 수 있을지 아는 척도가 된다고들 한다.

나게 만드는 앱을 개발하고 수익을 나누어 가지는 협력 구조로 되어 있다.

협력 역시 마찬가지다. 협력할 수 있다는 것은 순진하고 의존적으로 보이는

협력의 핵심은 상호 신뢰와 협력으로부터 얻는 가치의 명확성에 있다. 따라

약함이 아니라 경쟁과 협력을 동시에 아우르며 그 불확실성을 기회로 만들

서 무엇을 상대방에게 양보하고, 무엇을 내가 취할 것인가를 결정한다. 결과

겠다는 강한 이들의 분명한 다짐이다. 2016년에는 모두가 더 강한 인생의

적으로 모두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대여대취(크게 주고 크게 얻음)의 전체

자세로 거듭나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해본다.

[경쟁과 협력 수준을 높이는 실행 방법] 1) 내가 이루고자 하는 최종 목적을 이해한다.

2) 누군가 최종 고객이 있다면 그 사람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3) 진짜 경쟁자가 누구인지 찾은 후 해당 경쟁자로부터 배운다.

4) 협력자는 목적과 세계관이 비슷한 사람들 속에서 찾기 쉽다.

5) 협력자와 함께 오래갈 수 있는 장기적인 비전을 공유한다.

6) 주는 것에서 기쁨을 느끼는 기버(Giver)가 최고의 협력자이다.

7) 나 역시 기버(Giver) 마인드로 세팅하고 우호적으로

8) 만약 협력의 정신을 위배하는 행동이 발견되면 즉시 조치한다.

(경고 또는 실질적 불이익 제공)

9) 사람은 실수하기 마련이기 때문에 최소 한 번 이상의

사람들을 대한다.

기회는 더 준다.

10) 위의 것을 끊임없이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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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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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BILE ADVERTISING TRENDS 모바일 광고 트렌드 TEXT. Doug Palmer (DCTDI, INNOCEAN Worldwide Americas)

In today's highly-connected age, technology is an integral part of everything we do. We’re always on, always connected, always aware. Nothing illustrates this fact more than our smartphones: we’re constantly updating, texting, chatting, and posting on them. It never stops. As more and more people become connected, the dramatic proliferation of smart devices, tablets, and phones is radically changing the way we consume content, both in terms of volume and variety. For example, Americans spent 18 hours a month on their devices in 2011, but by 2014 the figure had ballooned to over 34 (Nielsen, 2014). 모바일 환경에서 떠오르고 있는 새로운 광고유형에는

Despite this, while content creation has grown exponentially to meet the ever-growing

어떤 것들이 있을까? 데스트톱 PC 웹 시대를 주름

demand for new content, the time we actually have to consume that content hasn’t.

잡던 배너광고가 모바일에선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바로 네이티브 광고라고 한다. 최근 미국 모바일 광고 시장에서 가장 핫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네이티브 광고를 비롯해 똑똑한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한 새로운 대안, 미래를 열어갈 모바일 광고 트렌드를 살펴보기로 한다.

Because of that limitation, and because we’re being bombarded by more and more data that we need to sort through, consumers are becoming less receptive to ads. This especially applies to mobile consumers. Thus, while mobile advertising continues to provide great benefits to both brands and advertisers (with as much as a 45% lift in intent being reported when ads are engaged with), consumers don’t like receiving ads in exchange for services. In fact, only 13% of them say that they’re willing to do so

Doug Palmer (DCTDI, IWA)

(Nielsen, 2014).

Doug Palmer is the Director of Creative Technology & Digital Innovation at INNOCEAN Worldwide Americas (IWA). He provides technology vision, leadership, and knowledge for the agency’s brand, digital, social, and retail efforts as part of the IWA Innovations Team. Doug’s dataand science-based approach to his work results in solutions that are innovative, technology-centric, and integrated, helping IWA to boost sales and win more than its fair share of industry awards.

Given this situation, we need to ask ourselves what advertisers can do to make a better value proposition to mobile consumers. How can we engage with them in a more meaningful way, providing more value in our messaging and in the experiences we offer? Just as importantly, how are we to measure the success or failure of our efforts? Click-through rates alone can’t provide a complete picture, and conversion rates can be near zero in the context of traditional mobile advertising. This battle for relevancy and engagement is one that the tried-and-true, traditional ad philosophy is losing. A better way of engaging users in topics that are relevant to both advertisers and consumers is long overd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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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IVE ADVERTISING Native Case Studies What is “native”?

Here are some examples of excellent native ad executions.

The term “native advertising” refers to a type of paid media in which both the form and the function of an ad follow the natural user experience within which it is placed. By matching the visual design of the experience they live within, and behaving consistently with the native user experience, they function just like natural content. The only difference is in their messaging. Top-flight native ads are not only relevant in terms of subject matter; they are also on point and on topic, are aware of adjacent content and extremely well-targeted, and play to the strengths and demographics of the community that uses the platform or app on which they’re served as fully as possible. Many leading publishers and brands have created entire “content studios” to create content. Examples include media brands such as Forbes, The New York Times, The Wall Street Journal, Time, and The Guardian, as well as new media companies like Buzzfeed, Thought Catalog, Slate, and many others.

Netflix/NYT/Wired - Orange is the New Black One of the first examples of how to do native right was this subtle piece created by Netflix and placed within the New York Times site. It was actually an in-depth article about women’s prisons, and was so well-done that it could easily have been read as an authentic Times story. The success of this piece came directly from Netflix deciding not to shove its brand down its readers’ throats. Instead, the company opted to embrace the community and the spirit of the Times’s readership by providing them with a piece that was both thoughtful and relevant, without breaking the users’ experience.

Why Native? In short, native ads work better. People see them. Research carried out by Yahoo and Nielsen tells us that 25% more consumers looked at in-feed, native ad placements (the most common format) than at standard banners. In addition, native ads tend to be thought of as editorial content. Consumers looked at native ads 2% more than editorial content, and spent the same number of seconds viewing them. As a result, native ads drive branding goals and purchasing intentions much more effectively than the alternatives, with 97% of mobile media buyers reporting that native ads were either very or somewhat effective in achieving branding goals. They also registered an 18% higher lift in terms of purchasing intentions than banner ads did. Proprietary studies commissioned by Yahoo, Nielsen, and others in 2014 show that native ads received more focus, more attention, more time spent, more engagement, and more lift than those offered by traditional mobile media.

Purina/Buzzfeed Since videos featuring cats consistently blow up the internet, it made perfect sense for Purina to “pounce” on that trend. Purina's “Dear Kitten” video racked up more than 5,000,000 views in just four days. It’s fun, it’s cute, it’s on brand, and it fits right in with all the other fun, cute cat videos on YouTube. By playing along with a massive internet trend, Purina was able to communicate a quality brand message while also remaining relevant to users in a way that didn’t feel invasive.


ISSUE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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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of Cards/The Atlantic For House of Cards Season Three, Netflix created a brilliant piece about American presidential couples. They include photos of America’s first couples kissing, of the Obamas looking happy, along with interesting infographics, engaging videos, and even details about scandals?anything, in fact, that you could possibly want to know about the country’s first couples. By utilizing outstanding production values and seizing on a smart strategy of emulating the type of content that people were already consuming, Netflix achieved both high levels of engagement and community relevance.

Programmatic case studies Here is a great example of an excellent programmatic ad execution.

PROGRAMMATIC ADVERTISING What is “programmatic”? The term “programmatic advertising” refers to a type of ad buy that typically uses digital software to select, bid on, and purchase ad placements. Programmatic software has the potential to make the entire ad buying industry cheaper and more efficient through the use of automation. Programmatic also sells guaranteed placements and impressions with specific publishers and sites. Why programmatic? Programmatic advertising technology delivers hyper-personalization and hyper–contextualization, which results in the ultimate in consumer ad experiences by promising absolute relevance and infinite engagement. Programmatic is definitely the future of ad buying, especially on mobile, because it is so personal. Programmatic will really start to shine as it develops further within the mobile device space.

EA / Madden A great example of how EA Sports decided to explore dynamic ad capabilities can be seen in last year's rollout of Madden NFL 15. In it, the video game developer teamed up with Google to launch the Madden GIFERATOR. During NFL games, EA fused video game footage with live NFL data to generate GIF highlights of the past week’s biggest plays. The GIFs were delivered by means of real-time display ads across sports websites and apps. By using such dynamic creativity, EA was able to activate “on-the-fly” mobile ads featuring different combinations of copy, images, and backgrounds, all of which reflected what was happening in the game at any specific moment. The ads then took fans to a collection of shareable GIFs with 100,000-plus interchangeable creative combinations that they could customize in seconds and share with their friends. EA also ensured that fans saw relevant GIF highlights of their favorite teams through custom affinity targeting.


Life is Orange Winter 2015

As more and more people become connected, the dramatic proliferation of smart devices, tablets, and phones is radically changing the way we consume content, both in terms of volume and variety.

WHAT’S NEXT? Now that we’ve seen some great examples of what’s trending in terms of native and programmatic, what’s next in the battle for relevancy and engagement on mobile? Here are a few examples of what you might see in the near future. Programmatic Native Google has just announced the advent of “programmatic native” advertising. This is achieved by allowing its publisher customers to show native ad inventories in their mobile apps to buyers on the DoubleClick Ad Exchange. This, in turn, has the potential to bring a slew of new advertising dollars to native ads — especially from big brands, whose native programmatic buys have to this

Appticipation

point been largely relegated to Facebook, Twitter and a few ad tech

“Appticipation” is a term that describes a complex combination

companies. Although native still constitutes a small percentage of

of user profiles, contextual usage, geolocations, and improved

overall digital media spends ($3.4BB according to eMarketer), it’s

user experiences to provide relevant content and functionality

growing exponentially. As these technologies combine even more,

within mobile apps, as or just before a user needs it. Its goal is

and placement becomes more widespread and liquid, we can

to reduce friction, enhance the users’ experiences, and increase

expect this area to explode.

their engagement. For example, you could deliver a frictionless

At first, Google's programmatic monetization is being restricted

user experience by surfacing relevant app features and content

to mobile app ads, which is where the company sees its greatest

automatically, as users transition from the outside to the inside of

opportunity. Native web ads will follow early in 2016. In addition,

your dealership.

the IAB has developed its latest standard for RTB (OpenRTB 2.3). This will formalize the industry’s real-time native programmatic

This past year has focused on improving most contextual

auctioning process, providing scale, efficiency, and liquidity in the

technologies, and as we move forward, we will start to see it all pay

RTB market as its implementation by ad tech companies becomes

off. I think you’ll see this practice reflected first in retail apps, which

ever more widespread.

are already only a small step away from automating these dynam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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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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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periences. Then they’ll quickly spread to the programmatic

consumers, since the online ad tech ecosystem will combine good

native and RTB space.

user locations with enhanced user data availability — especially on

Having the ability to understand a user’s precise location will

mobile. With this combination of hyper-local context, expanded

make a targeted experience, such as a “Store Mode", a reality. This

programmatic and native capabilities, and an exact user or

means that apps and native ads will begin to deliver their messages

audience segment, we’ll see a dramatic increase in the relevance of

based on the behavior of the user, not the other way around.

mobile advertising — which will prompt even more engagement.

Additionally, with the introduction and prevalence of beacons and

When this happens, ad tech will finally be able to truly focus on the

other hyper-local tech, we will start to see “appticipation” being

ad user experience.

integrated in a more sophisticated manner. Micro-Moments Contextually Native Ad Experiences

According to Google, micro-moments are the new battleground

Now let’s take this all to the next logical level. If we have access

for brands. These intentionality-driven moments when consumers'

to all this data about a consumer, ready to leverage it within the

preferences are shaped and decisions are made are a special

device they are holding, and surrounded by our dealership or store

opportunity for advertisers. Every day, audiences fill their days

location, we have all the ingredients needed to begin building the

with hundreds, if not thousands, of these micro-moments. As

ultimate user experiences — both in app, and in ad. Ad experiences

consumers spread their attention across more and more screens

will become the new channel through which advertisers engage

and channels, these moments can happen almost anywhere and anytime. Search and videos are the low-hanging fruit here, but marketers will increasingly be able to connect the dots across all these disparate micro-moments as consumers move through the customer journey. The contextual, programmatic native advertising experiences we just spoke about are the individual opportunities to engage consumers, and a proper combination of a “micro-moments strategy” and in-depth insights can weave them together into a cohesive, intelligent, highly-valuable exchange between brand and consumer. Brands can use programmatic native, with contextual data and geolocation, to assemble a consumer's micro-moments

In the context of today’s “always on, always connected, always aware” mobile society, mobile marketers need every tool they can get their hands on, both to remain relevant and to ensure that they can capture their consumers’ attention.

in just the right way to see a detailed blueprint of consumer intent. Then they’ll be able to act on it with the exact right message or CTA at the exact right time, driving not only engagement, but ultimately conversion.


Life is Orange Winter 2015

Adometry & Drawbrid.ge Adometry is a cross-channel attribution solution from Google

THE FUTURE

that solves the problem of integrating, measuring, and optimizing marketing data across all channels, both online and offline. It

Looking farther forward, what can we envision down the road in

provides a new level of visibility into the overall customer journey

terms of mobile advertising?

by using algorithms that process both first- and third-party data, giving it the capacity to report true lift across platforms. Drawbrid.

Hardware Sensors

ge is another Google service that provides a “connected consumer

The anticipated success of “appticipatory", contextually relevant,

graph” technology that enables real-time, cross-device tracking

programmatic native ad experiences means that new ad tech

and ad serving. When this power of cross-device attribution and

platforms will emerge, maybe built by Google, maybe by others.

network graphing is added to the speed, flexibility, and relevance

These will demonstrate mobile devices’ full capabilities — down

of “appticipatory", contextually native, programmatic ad tech, true

to the hardware sensor level — in terms of both ad tech and ad

hyper-personalization becomes possible.

placements. When this happens, native ads will become as creative and rich as native apps.

In spite of problems facing mobile advertisers due to wary users and skeptical consumers, the future is actually quite bright for

LISNR

mobile marketers. When high-quality, native and programmatic

LISNR is a new technology that’s poised to replace beacons,

advertising is combined with growing contextual and anticipatory

bluetooth, and many other communication technologies. Utilizing

technologies that are in turn married to constantly improving user

a high-frequency “smart tone” that can be detected by mobile

and ad experiences and layered with a strong micro-moments and

devices through any speaker, LISNR creates a secure, data-over-

emerging technology strategy, advertisers have a richer-than-ever

audio communication layer. Completely inaudible to humans,

landscape in which to engage with consumers around their brand

mobile campaigns with LISNR can enhance the customer

stories, allowing them to provide real-world utility to consumers

experience, shopper marketing efforts, and retail activations in

within the mobile ad space. In the context of today’s “always on,

an almost magical way. These enhancements to and advances

always connected, always aware” mobile society, mobile marketers

in hyper-local technology will quickly find their way into ad tech

need every tool they can get their hands on, both to remain relevant

space. Because it’s much more flexible, reliable, and dynamic than

and to ensure that they can capture their consumers’ attention.

current hyper-loc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 it can provide a much more seamless and enhanced experience, both in app and in ad. Since LISNR will be embedded in many apps, exposing its capabilities to programmatic native will only be a matter of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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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C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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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ERS OF DREAMS 어떤 공상가들 새로운 미래는 공상가들의 머릿속에서 나온다. 돌이켜보면 우리 시대의 모든 진보를 이끈 이들은 모두 공상가였다. 하늘을 날고 싶은 꿈, 달나라에 가고 싶은 꿈도 처음에는 어느 한 사람의 황당한 공상일 뿐이었다. 자신의 길을 걸으며 기발한 상상력과 아이디어로 미래를 설계해가는 각 분야의 공상가들. 이들이 꿈꾸는 미래는, 세상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분명한 건, 상상하는 만큼 미래는 새로워질 것이라는 사실이다. TEXT. Life is Orange 편집팀


Life is Orange Winter 2015

자신을 소개해달라 생각버스 프로젝트의 디렉터이면서 아직 학교에 다니고 있는 대학생이다. 서울 곳곳에 서 열리는 문화행사에 관심이 많아 직접 돌아다니길 좋아한다. 활달한 성격에 아기자 기한 것 좋아하고 패션에도 관심이 많다.

나는 ‘실행하는’ 공상가다 생각버스 디렉터로 꿈을 실현해가는 여대생, 이혜림

어쩌다 공상가가 되었나? 중학생 때부터 미술을 전공해왔고 대학에 와서도 계속 예술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자연스레 공연문화행사나 예술 분야 이벤트에 참여하고 관심을 가지면서 다양한 경험 을 할 수 있게 됐는데, 그러면서 더 새롭고 익숙하지 않은 것들을 찾아 나서려고 노력하

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생각버스 프로젝트를 하기 전부터 버스 타는 걸 좋아해서 버스로 서 울여행을 많이 했다. 보고 경험하는 게 많아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양한 일을 상상해보고

내가 하는 모든 상상, 공상들도 사실은 언젠가는 실현할 수 있지 않을

만들어보고 구체화하게 됐다.

까 하는 생각으로 해내는 것들이다. 그래서 그런 것들이 이미 세상에 있지는 않은지 많은 발품을 팔아야 한다. 보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주로 언제, 무엇을 떠올리는가?

낼 수도 있으니까. 일단은 체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두 번째로 필요한

버스를 탈 때다. 그래서 집중해서 고민하고 싶은 것이 있을 때 일부러 버스를 타기도 한다.

덕목은 끈기다. 아무리 새롭다고 한들 끈기를 가지고 지속하지 않으면

작업하고 있는 것에 고민이 필요하거나 결정할 것이 있을 때 버스에서 보내는 시간은 꽤 가

실현할 수 없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고 해도, 작은 움직임이라도

치가 있다. 그리고 버스에서 막연히 이런저런 풍경과 사람들을 마주하다가 메모해둔 것 중

계속해서 유지해나가는 끈기가 중요하다.

에 재기발랄한 것이 많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주로 버스를 타고 가며 보는 풍경들과 연 관이 될 때가 많다. 간판이나 도시 풍경을 보면서 ‘각각의 마을이나 동네가 다 다른 모습을

공상은 나의 힘이다?

하고 있을 수는 없을까?’ 혹은 ‘버스를 타면서 어떤 것을 경험하면 좋을까?’ 같이 주로 보고

지속적인 공상과 호기심이 계속해서 재미있는 일을 물어오는 역할을

경험하는 것들 위주로 상상을 시작한다.

해주는 듯하다. 내가 해온 다양한 공상들, 그리고 이뤄낸 것들 덕분에 다시 새로운 일이 생기고 또 도전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것을 더

공상가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

재미있게 만들려고 노력하게 된다. 내가 공상가이기 때문에 평범하지

체력과 끈기다. 공상가는 사전적 정의처럼 쓸모없고 현실성 없는 상상을 한다고 치부하기 쉬

않다는 생각을 한다. 공상은 그렇게 자신에게 가치를 부여하며 계속

운데, 그런 상상들도 현실화하고 싶다거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하는 행위라는 생각한다.

해서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주변 사람들은 내게 말하지 앞에서 말한 가치부여에 대한 표현은 지인이 내게 해준 말이다. 때론 낙담하고 지친 나에게 대단한 사람이라며 치켜세워줬다. 아마도 공상 으로 끝나지 않고 추진해서 일을 이루어냈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그래도 이것만은 변하지 않을 것 같다

해줬을 것으로 생각한다.

아마도 ‘꿈’ 아닐까. 힘들고 각박해서 모두가 가장 먼저 덮어두는 게 꿈이라지만, 그저 잠시 덮어두었을 뿐 가장 빛나는 게 꿈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공상가답게 ‘뜬구름 잡는 소리’를

내가 상상하는 미래는?

한다고 할 수도 있지만. 누구나 쉽게 꿈을 말할 수 있고 남들에게 말하지 않아도 소중히 간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서울에 살지 않으리라는 것이다. 그리고 계속

직하는 꿈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나이를 먹어도, 혹은 아무리 힘들어도, 세상이

해서 지치지 않고 즐거운 일을 찾아 나서고 있지 않을까 한다. 피터팬

변한다고 해도 변하지 않을 단 하나의 것이 아닐까.

처럼 나이가 들어도 아이같이 사는 삶을 꿈꾸게 된다. 해보고 싶은 것 다 해보고 후회하지 않는 삶 말이다.

상상하는 미래가 현실이 되는 데 필요한 것 앞에 말한 체력이나 끈기만큼 중요한 것이 추진력이라고 생각한다. 적당한 시기에, 계획한 것을 과감하게 추진하지 못하고 주춤한다면 그 꿈과 상상은 이루지 못하고 저 뒤안길로 사 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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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C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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랬을까’, ‘정말 이게 맞을까’ 곰곰이 곱씹어보는 일을 좋아한다. 침대에 앉아서 ‘신춘문예 도전은 언제 하지’, ‘앞으로 회사는 어떻게 운영하지’

나는 ‘뇌가 발에 붙어 있다고 믿는’ 공상가다 다락방 구구의 우아한 메시지 디렉터, 김도연

등 현실과 이상 사이를 오간다.

공상가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실행력이다. 그래서 책임질 수 있는 범위 안 에서 최대한 가볍게 결단을 내리려고 노력한다. 세상에 정답은 없으 므로 해보고 안 되면 또 해보고, 이게 아니다 싶으면 다른 방식으로 해보고… 친구들이 보기에는 무모해 보이지만 난 실수를 거듭하면서 진화한다.

공상가라서 좋은 점 음… 통찰력이 있다는 점? (부끄럽다.) 정답은 몰라도 오답이 뭔지는 알 것 같다. 내 나름대로 ‘구슬 꿰기’라고 표현하는데, 아이디어들을 관 통하는 핵심이 무엇인지, 본질에 대해서 항상 묻고 답한다.

주변 사람들은 내게 말하지 여자 정주영. 같이 일한 직원이 해준 말인데, “우리 이거 한번 해보면 어때?”라고 말한 뒤에 “왜 안 돼? 이렇게 하면 되지 않아?”라는 말을 자주 한다고 했다. 하고 싶은 것도 많지만 그걸 바로바로 해내는 것이 신기하다며. 그러나 그 모습을 견디기 힘들어 퇴사했으니… 분명 장 단이 있다.

내가 상상하는 미래는? 웬만한 일들은 로봇이 인간을 대신하게 될 테고 인간은 남아도는 시 간을 어찌할지 몰라 방황하고 카트를 끌면서 온종일 마트를 돌아다니 자신을 소개해달라

고 있지 않을까. 예술 창작 영역, 힐링과 정신 치유 등 몇 개만이 인간

스웨덴스러운(?) 외모를 가졌다. 사람들의 발소리마저 정겨운 북촌에

이 할 수 있는 고유 영역으로 남을 것 같다.

터를 잡아 창업한 지 10개월이 됐다. ‘다락방 구구’라는 산티아고 순례 길의 알베르게(여행자숙소)를 닮은 공간과 교육프로그램 기획사를 함

그래도 이것만은 변하지 않을 것 같다

께 꾸려가고 있다.

사랑받고 싶은 욕망. 사람들은 모두 가치 있고 인정받는 존재가 되기 를 원한다. 공상을 실현하는 힘도, 이룬 것들을 보여주고 인정받고 싶

어쩌다 공상가가 되었나?

은 마음이 근저에 깔렸기 때문인 것 같다.

시골에서 자랐다. 이순신 장군이 달 뜨는 것이 아름답다고 해서 ‘미 월(美月)’이라 이름 붙인 동네였는데, 텔레비전 말고는 문명의 혜택을

상상하는 미래가 현실이 되는 데 필요한 것

받을 수 없는 곳이었다. 가난하기도 했고. 그래서 아버지가 맹신하는

사랑이다. 쉬워 보이는 일도 친구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걸 처

TV 너머,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을 실제로 만나고 사는 꿈을 어릴

절하게 깨달았다. 더욱이 나는 유리처럼 깨지기 쉬운 약한 마음을 가

때부터 꿔왔다.

진 사람이라 마음을 나누고 위로해줄 사람들이 필요하다. 워커홀릭으 로 살던 과거를 벗어나 친구나 가족에게 잘하려고 노력 중이다. 그리

하루 중 주로 언제, 무엇을 떠올리는가?

고 1,000km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끝없이 질문하고 답한 과정

자기 전에 항상 책을 읽는다. 나 자신도 미처 몰랐는데 오랜 시간 그

이 있었기에, 내가 뭘 원하는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 찾을 수 있었다.

렇게 살아왔더라. 책을 읽으며 덜거덕 걸리는 문장들을 되뇌며 ‘왜 그

요즘도 하루 한 시간은 걸으며 마음속의 복잡함을 덜어내려고 한다.


Life is Orange Winter 2015

자신을 소개해달라

내가 상상하는 미래는?

친구들이랑 노는 거 좋아하고 장난기 많은, 미래의 한량을 꿈꾸는 사

지금보다 땅에 흙도 많고, 나무도 많고 훨씬 더 자연의 모습에 가까워

람이다. 마침 ‘안 될 건 뭐람?’이라는 나의 낙천적인 성향이 요긴하게

져 있을 것 같다. 지금은 지구상에 우리가 만들어놓은 것이 너무 많

쓰이는 직업을 발견해서 잘 먹고 잘 살고 있는 생계형 광고인이다.

다. 이 모든 것이 밖으로 존재하지 않아도 기능할 수 있는 세상이 만 들어지는 것, 그래서 지금처럼 많은 일을 오랜 시간을 투자해서 하지

어쩌다 공상가가 되었나?

않아도 될 정도가 되어 시간이 남아도는 삶을 사는 것. 저녁마다 사랑

어릴 때 책이랑 영화를 많이 본 게 현실적이지 못한 사람이 되는 데

하는 사람들과 함께 식탁에 모여 맛있는 것을 먹고, 좋아하는 것에 관

영향을 미친 것 같다. 그땐 밖에서 놀다가 집에 들어오면 TV도 안 보

해 이야기하면서 시간을 흥청망청 소비하며 사는 것이 내가 상상하는

고 책만 봤고, 할리우드 액션과 홍콩 누아르 영화를 많이 봤다. 장국

미래의 모습이다.

영보다 주윤발이, 아널드 슈워제네거보다 실베스터 스탤론이 나의 영 웅이다. 지금도 책과 영화를 볼 때 작가와 감독의 상상 세계를 방문하

그래도 이것만은 변하지 않을 것 같다

는 것 같아서 신난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 ‘진실한 사랑’. 찰스 다윈이 처음으로 진화론 을 주장한 19세기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안나 카레니나),

공상가의 하루는 어떠한가

아픈 기억만을 지워주는 기술이 발견되어도(이터널 선샤인), 인공지능

혼자 있을 땐 시도 때도 없이 딴생각에 잘 빠져서 버스나 지하철을 탔

운영체제가 가능해진 때에도(Her) 다들 그렇게 진실한 사랑만을 찾기

을 때 정거장을 자주 놓친다. 특별한 상상을 한다기보단 셀프 리뷰를

위해 고군분투한다. 사랑은 변하지 않을 거다.

자주 하는데 책이나 영화를 보고 난 후에 장면이나 인물의 행동 의미, 나라면 어땠을까 같은 생각에 일주일 넘게 빠질 때도 있다. 예전엔 그

상상하는 미래가 현실이 되는 데 필요한 것

런 것들을 다 기억했는데 요즘은 자꾸 잊어서 적어두기 시작했다. 몇

낭만과 풍류. 낭만이 넘치고, 풍류를 아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

달 지나서 읽어보면 다른 사람이 쓴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어서 도움

다. 자본가, 기업가, 정치인, 학부모, 교사 그리고 우리 모두 그런 사람

이 된다.

이 된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세상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 친구들 끼리 모임의 이름이 NF(낭만과 풍류)고, 노래방에 갈 때마다 최백호

공상가라서 좋은 점

씨의 ‘낭만에 대하여’를 부른다.

드라마 <나인>에서 ‘기자의 직감으로 이 판타지가 팩트라는 확신이 든다’는 대사를 듣고 내가 하는 일은 판타지를 팩트로 만드는 일에 가 깝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나의 직감으로 이 판타지를 팩트로 만 들 만하겠어’ 같은 거다. 내 일기장에만 적혀 있을 상상들에 대해 함 께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많고, 때로는 그것을 실현할 기회가 오기 도 하니까 좋은 것 같다.

주변 사람들은 내게 말하지 중학교 때 글짓기 대회가 있었는데, 그때 한창 국어시간에 배운 소설 의 시점에 대해 흥미를 느끼던 때라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써봤다. 소설 속에 가상의 인물을 설정하고, 내가 그 사람인 것처럼 하루의 이 야기를 써서 냈다. 그런데 선생님이 잘 썼는데 이건 소설이 아니라 진 짜 네 이야기니까 소설로 인정할 수 없다며 다른 친구에게 1등 상을 줬다. 그때 이럴 거면 대체 1인칭 주인공 시점이라는 건 왜 가르친 건 가 하고 생각한 적이 있다. 이상한 선생님이다.

나는 ‘낭만과 풍류를 아는’ 공상가다 한량을 꿈꾸는 이노션 월드와이드의 생계형 광고인, 석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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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CASE

공상가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 ‘현실? 집어치워!’라고 생각할 수 있는 배짱이 필요하다. 생각하고 행 동을 시작하기 전 사람들은 보통 조건을 따지게 된다. 그 다음 할 수 없는 이유를 여러 개 늘어놓고는 이 일을 왜 할 수 없었는지에 대한 변명으로 삼는다. 그것보다는 그 일을 해보고 싶은 이유, 그리고 작게

나는 ‘사춘기’ 공상가다 엔씽의 논리 따지는 공대생 출신 청년사업가, 남세기

라도 시작해볼 방법에 집중하는 게 좋지 않을까. ‘현실? 집어치워!’라 는 생각으로. 왜냐, 젊으니까!

공상은 나의 힘이다? 20대 초반, 대학생 신분이었지만 배낭여행을 시작하면서 상상 밖의 경험들을 접하게 됐다. 그리고 일을 시작하면서 마찬가지로 내가 미 처 생각하지 못한 경험들을 하게 됐다. 내가 생각하던 ‘계획’이라는 단 어가 무색해지는 순간이 많았다. 그 뒤로는 내가 할 수 없을 것 같은 일들을 상상하게 됐다. 그런 일들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설계해보는 거 다. 그러고 나면 행동이 과감해진다. 할 수 없는 이유보다는 할 수 있 는 방법에 집중하게 됐다.

주변 사람들은 내게 말하지 배낭여행에서 만난 스위스인 친구가 나에게 한 말을 아직도 새기고 있다. “I like your crazy life style. You are doing right thing.” 불가 능할 것 같은 여행을 하는 내게 남겨준 메시지였다. 그리고 많은 사람 이 그렇겠지만, 나의 공상에 누군가가 아니라고 말하는 순간 전투력 이 올라간다. 그럼 ‘내가 보여줄게, 거봐, 맞지?’라고 말할 수 있을 때 까지 보여주고 싶다.

자신을 소개해달라

내가 상상하는 (농업의) 미래는?

엔씽 공동창업자로 상당히 노숙한 얼굴과는 달리 28살 청년이다. 공

첨단 농업이 발달하고 모든 것이 자동화되는 농업보다는, 우리 모두

상가이긴 하지만 공대생이라는 배경 때문인지 유달리 논리를 따지는

가 농부가 될 수 있는 사람 친화적인 농업을 꿈꾼다. 기술이 자연과

공상가다. 한때는 여행에 미쳤었고, 사진에 미쳤었고, 독서에 미쳤었

사람을 연결하여 소통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면 더 이상 모두에게 농

고, 서핑에 미쳤었던 ‘공대생’. 논리를 따진다고 해놓고 보니 참 연관이

업은 어려운 것이 아닐 것. 거대한 논밭을 가진 사람들뿐만 아니라, 베

없는 것들에 미쳤던 것 같다.

란다에서 누구나 작은 텃밭을 가꿀 수 있는, 우리가 모두 농부가 될 수 있는 미래를 꿈꾼다.

사물인터넷과 농업의 만남, 어쩌다가? 사물인터넷 기술은 사실 특별한 것이 아니다. 늘 우리 주변에 있는 것

그래도 이것만은 변하지 않을 것 같다

들이다. 그것도 아주 오래전부터. 다만 기술 격차 때문에 그것을 누리

아무리 기술이 발달하고 세상이 빨라지더라도, 결국 사람들은 휴식을

지 못하던 일반 사람들이나 여타 다른 산업에도 기회가 돌아가기 시

위해 자연을 찾게 된다는 것. 자연과 소통하며 마음의 평화를 찾게 된

작했다. 특히 농업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하지만 상대적으

다는 것을 믿는다.

로 낙후된 산업인데, 사물인터넷 기술로 혁신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상상하는 미래가 현실이 되는 데 필요한 것 요즘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생각들

현실감각이 가장 필요하다. 여기에서 현실은 지금 내가 처한 현실이 아

늘 ‘기존의 방식을 어떻게 깨트릴까’가 머릿속에 가득하다. 특히나 회

니라 내가 상상하는 것들이 현실이 되었을 때의 현실감각이다. 가끔은

사를 운영하면서 생기는 일들을 좀 더 ‘센스’ 있게, 세련되게 처리할 방

내가 상상하면서도 그것들을 의심하게 되기도 하거든. ‘계획은 없고 기

법을 많이 고민한다. 바쁘게 일을 하다가도 가만히 눈을 감고 생각하

회는 있다’가 나의 계획이다.

는 시간을 많이 갖는 편이다.


Life is Orange Winter 2015

자신을 소개해달라

내가 상상하는 미래는?

마포구 한 귀퉁이에서 농사를 짓겠다고 덤빈 서른 살 된 처자다. 일단

도시에서 농사짓는 사람으로서, 이런 농사문화가 도시에 더 많아졌으

시작한 일은 끝까지 밀어붙이는 성격이라 김도저라는 별명을 갖고 있

면 하는 상상을 한다. 건강을 챙기려면 운동을 해야 한다는 법칙처럼,

다. 원래는 조경디자인을 하던 사람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꽃과 나무

잘 먹고살려면 농사를 해야 한다는 법칙이 만들어지는 미래는 괜찮을

보다는 식용작물과 요리에 빠져선 농사지으며 밥해 먹는 게 요즘 낙

것 같은데 말이다. 현재 도시는 너무 소비적이라 생각한다. 무엇인가

이다.

생산할 수 있는 문화를 농사가 이끌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쩌다 ‘파릇한 절믄이’이가 되었나?

그래도 이것만은 변하지 않을 것 같다

사실 파릇한 절믄이 초창기 멤버는 아니다. 초창기 멤버들은 거의 대

불변의 법칙은 ‘노력한 만큼 얻는다’. 옛날엔 안 믿고 꼼수 많이 쓰려고

학생들이었는데 직접 기른 작물을 근처 레스토랑에 납품해보자는 아

했는데 안 되더라.

이디어로 시작했고 우연한 계기로 옥상을 기부받아 텃밭을 꾸렸다. 나 의 경우는 2014년 1월에 파절이에 동참했는데, 같은 해 12월에 파절

상상하는 미래가 현실이 되는 데 필요한 것

이 협동조합 사업실패로 옥상을 철거할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이 프

사람.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한정되어 있

로젝트가 사라지는 게 싫어서 떠안은 케이스다.

다. 혼자 가면 빨리 가는 것처럼 보여도 멀리 갈 수 없다. 그러니까 함 께 멀리멀리 가야 한다. 내 공상이 현실이 되길 원한다면 나의 꿈을

요즘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생각들

공유하고, 함께 꿈꿀 수 있는 사람들을 찾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어떻게 하면 농사로 서울에서 먹고살 수 있을까 고민한다. 농번기가

그래서 난 항상 남들에게 내 생각을 말하고 다닌다. 뜻 맞는 사람들을

끝나고 농한기에 접어들었거든. 겨울 동안 잘 준비하고 내실을 다져서

많이 만나고 싶어서.

내년에 제대로 농사짓고 놀아봐야지 하고 있다. 내년에 제대로 못하 면 다시 취직하기로 스스로하고 약속했다. 어쨌든 엄청나게 바빴다가 요즘엔 한가해져서 온종일 멍 때릴 때가 있다. 뭐 생각에 잠기는 때가 정해져 있나.

공상가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 ‘내가 옳다’라는 믿음. 그렇지 않으면 공상은 망상으로 끝날 수밖에 없 다. 내가 공상하는 것들을 실천하고 현실로 구현하려면 웬만한 믿음 가지곤 안 된다. 계속해서 내가 맞다고 생각하면서 세상에 덤벼야 한 다. 그러다 보면 지지해주는 사람이 생기고, 그러다 보면 공상이 현실 화되는 지점이 생긴다.

공상이 내 일상에 미치는 영향 사실 좋은 점은 없다. 공상가에서 멈추지 않고 실현하려고 현실의 문 을 두드리면 대부분 모질게 내쫓기거든. 오기가 나서 어떻게든 하려고 덤비고, 꺾이고 하다가 포기할 때쯤 아주 조금 상상하던 게 이뤄지는 데, 이 순간의 쾌감이 문제다. 힘든 건 까먹고 왠지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아서 자꾸 덤비게 된다. 좋게 말하면 공상이 나의 일상 에 재미를 주는데, 나쁘게 말하면 귀찮은 일을 벌이게 된다는 거.

주변 사람들은 내게 말하지

나는 ‘실험 정신 투철한’ 공상가다

철 안 들었다고들 한다. 어떻게 먹고살지 궁리해야 하지 않겠냐는 말을 제일 많이 듣는다. 하루하루 재미있는 일을 한 가지씩은 하고 싶어서 공 상하며 파릇한 절믄이에서 이것저것 벌이는데, 사실 그런 것들이 수입 으로 연결되진 않으니까.

자신을 실험용 도구로 사용하는 파릇한 절믄이, 김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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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CREATOR’S NOTE Happy 2016 2015 사내 연하장 디자인공모전 최종 당선작

어린 시절, 크리스마스 카드나 신년 카드를 직접 만들어 나눠주던 그 기분을 되살려 이노션만의, 이노션다운 연하장을 이노시안이 직접 만들어보았습니다. 나무 질감의 독특한 종이액자 안에 담긴 감사 엽서를 돌려 끼우면 ‘Happy 2016’을 기원하는 365일 캘린더로 변신! 다른 사진이나 그림을 끼워두는 탁상 액자로도 활용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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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사용설명서

Listen Enough, Suit Yourself 7편: 김정아 제작1센터장

충분히 듣고 내 맘대로 광고인이라면 한 번쯤 꿈꾸게 되는 CD라는 자리. CD는 과연 어떤 사람이어야 하나. 이에 대한 명쾌한 답을 내려줄 일곱 번째 주인공을 만난다. 전 편의 이성규 CD가 이노션에서 가장 오래 봐온 선배를 다음 주자로 지목한 것도 그녀의 이야기를 많은 후배에게 들려주고 싶어서는 아닐는지. 김정아 제작1센터장이 건네는 아주 솔직한 이야기. 충분히 듣고 난 다음 어떻게 할지는 당신 몫이다. TEXT. Life is Orange 편집팀 PHOTOGRAPH. Studio 1839


Life is Orange Winter 2015

1. 이름

2. 출생지

3. 좋아하는 것

4. 싫어하는 것

5. 어린 시절 자주 하던 행동

6. 현재 자주 하는 행동

7. 자주 출몰하는 장소

8. 소원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9. 만약 광고를 안 했다면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지?

10. 나를 움직인 카피, 혹은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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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사용설명서

김정아 제작1센터장을 상징하는 물건들을 소개합니다. 그가 직접 고르고 설명하는 열 개의 물건, 열 가지 이야기.

secret box 01 시크릿 나무박스

쿠바 촬영 갔을 때 사온 비밀상자. 여는 방법이 독특해 손에 쥐고 용을 써도 모르는 사람에겐 절대 안 열립니다. 뭔가 속상하거나 화나는 일이 있으면 포스트잇에 꾹꾹 적어 잘 접은 뒤 이 작은 상자에 넣어둡니다. 나중에 한참 뒤에 열어보면 좀 웃겨요. 별거였던 게 늘 별거가 아닌 게 되어 들어 있거든요. 지금도 한 장 들어 있습니다. 며칠만 있다가 곧 열어볼 거예요.

speaker

02 카세트 레코더를 가장한 스피커

아날로그의 탈을 쓴 디지털을 좋아합니다. 선물 받았는데, 아이폰을 넣으면 카세트처럼

05 파란색 플러스펜

노래가 플레이됩니다.

서랍 안에 늘 한 통씩.

plus pen

잃어버려도 덜 슬프니까. 까만색보단 덜 샌님 같고…. 아이데이션을 하든 결재서류에 사인을 하든 무조건 파란색 플러스펜입니다.

03 1973年生 동전 동갑내기를 만날 때마다 집에 데려와

coin

책장 한편에 모셔두고 있습니다. 너 참 세상 구석구석을 돌아다녔겠구나.

04 Freitag Leland

많이 닳았네. 피곤하겠다. 좀 쉬렴.

가방이 나를 들고 다니지 않도록.

뭐 그런 뜻이죠. 얘도 걔들 중 하나예요.

무심하게 던지고 쏟고 구기고 팽개쳐도 절대로 삐치거나 화내는 법이 없는 신통한 녀석입니다. 새 디자인을 고를 때마다 늘 괴로움이 수반되긴 하지만요.

Freitag Leland


Life is Orange Winter 2015

pentax camera

06 펜탁스 K 1000

08 색연필과 빨간 가죽노트 지금보다 더 팔팔하고 대책 없던

올린 펜탁스 K 1000. 찰칵과 철컥의 중간쯤 되는 셔터음이 맘에 들어 그만 덜컥.

시절의 제 아이데이션 노트는 늘

alcohol or drink

없는 쇳덩어리가 무척 맘에 들었지요. 아직도 아주 가끔 흑백필름을 끼워 사진을 찍곤 합니다.

colored pencil and red leather note

뉴욕에 살 때, 사진 수업을 들었더랬는데, 수강신청해놓고 종일 중고 카메라 가게를 다 뒤져서 건져

유태인 주인 아저씨를 졸라 많이 깎아서 샀더랬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자동으로 되는 건 한 개도

총천연색이었지요. 요건 밴쿠버의 문구점에서 산 걸로 기억합니다만, 부들부들한 빨간 가죽이랑 스윽 종이에 번지는 색연필 느낌이 너무 좋아서 좀 비싼 값을 치르고 산 기억이 있습니다. 공들여 찬찬히 그려가며 아이데이션하던 때가 제겐 가장 즐거운 시절이었어요. 색연필과 노트를 바꿔 끼워가며 한동안 제 책상을 떠나지 않던 친구입니다.

07 Somersby PEAR 술을 잘 못 합니다. 술맛도 잘 모르고요.

09 글리코 리 카레

초딩 입맛답게 단술을 좋아하지요.

제 입맛에는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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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라기보단 애정하는 음료에 가까운….

인스턴트 카레입니다. 심하게 편애하므로 일본 갈 때마다 박스째 사 오지요. 주변에도 나눠주며 섭취를 강권하고 있습니다. 10배 20배 30배

curry

100배로 매운맛을 고를 수 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30배를 가장 맛있게 먹습니다.

sneakers 10 스니커즈

디스크와 족저근막염, 무지 넓은 발볼 때문에 구두는 엄두를 못 내기도 합니다만, 사실, 또각또각 소리 내며 존재감을 애써 과시하는 힐보다는, 대놓고 무장해제인 스니커즈를 더 좋아합니다. 최근 나에게 혹사당하고 있는 Premiata 스니커즈.


CD사용설명서

쿨한 척, 가벼운 척, 드라이한 척 포장하고 있지만, 사실, 광고대행사 크리에이터들의 대부분은 백조처럼 물 위에서만 간지 나게, 그러나 물 밑에서는 누구보다 땀내 나게 살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2006년이나 2009년쯤 이 글을 썼더라면, 틀림없이 저도 당신께 그런 얘길 잔뜩 늘어놨을 테죠. 하지만, 그럭저럭 긴 시간 동안 쿨한 척, 드라이한 척, 가벼운 척, 목숨 걸지 않는 척 헤엄치며 살다 보니, 조금은 더 솔직해져도 좋겠단 생각이 듭니다 요즘엔. 누군가 CD는 한마디로 어떤 사람이어야 하냐고 물을 때마다 전 늘 이런 답을 돌려주곤 합니다. 충분히 듣고 내 맘대로 하는 사람. 그게 CD라고요. 몇몇 근사한 천재들은 아방가르드한 잡지 속에서, 남들 안 보는 졸린 영화 속에서, 다들 아직 못 가본 낯선 여행길에서 영감을 얻는다고도 들었습니다만, 저는 심하게 평범한 사람인지라, 뭔가 듣는 과정을 통해 제 아이디어의 단초들을 주로 얻습니다. 충분히 듣는다는 건 사실 꽤 인내심을 요하는 일이지요. 성격이 급해 차분히 천천히 듣는 것에 사실 좀 자신 없기도 하지만, 빨리빨리 많이 많이 듣는 것엔 약간 소질이 있는 편입니다. 듣고, 묻고, 또 듣고, 또 묻는 과정을 통해서 생각 조각들이 제법 건져지거든요. 광고주, 기획팀, 카피라이터, 아트디렉터, 감독, 프로덕션 피디, 촬영스태프, 편집, 녹음, 2D, 3D, 소비자 조사 보고서, 매출도표, 쓸데없어 뵈는 스캔들 루머까지. 프로젝트와 관련된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팩트와 의견, 기우와 바람까지 충분히 들여다본 후 발견된 아이디어들이야말로 늘 똘똘하고 단단한 것들이니까요. 그때부턴 그 단초를 붙들고 이러쿵저러쿵 생각을 굴려보는 겁니다. 그러곤 <충분히 듣고 내 맘대로>의 바로 그 <내 맘대로>가 시작되죠. 끝까지 흔들리지 말고 담대하게 머릿속 결과물을 세상 밖으로 끄집어 내놓을 수 있어야 하는 사람. 그게 CD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저는 엄청 팔랑귀입니다. 확신이 들 때까진 이 사람 저 사람의 얘기가 다 옳고, 또 다 틀린 것 같거든요. 죄다 들어보고, 몽땅 모아서 찬찬히 혼자 살펴봅니다. 크리에이티브는 멋진 그림과 글이 아니라, 문제와 숙제를 해결하는 도구라 믿기 때문입니다. 이번엔 뭘 만들어야 하지?가 아니라, 이번엔 뭘 해결해야 하지? 그런 질문들이 훨씬 더 두근거리고, 몰입하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기술자가 되지 말 것. 노련해지되, 능숙해지지 말 것. 끝없이 창피해할 것. 지난주보다 어제보다 조금씩 덜 창피한 것들을 만들 것. 이게 맞나? 이게 최선인가? 끝없이 의심해볼 것. 만들고 싶은 것과 만들어야 하는 것 사이에서 죽도록 맘 고생할 것. 모든 종류의 피곤에 익숙해질 것.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분명히 할 것. 분명한 취향을 가지되, 하나의 취향을 오래도록 고집하지는 말 것. 시간을 다루는 법을 터득할 것. 그림과 글을 다듬을 때, 깨알같이 소심할 것. 리뷰와 지적과 깨달음을 소중히 여길 것. 삐치지 말 것. 광고에 관한 한, 까다롭고 까칠해질 것. 마지막으로, 한쪽에 쏠려 균형감을 잃은 나의 삶에 대해 슬퍼하지 말 것. 인생은 총량이므로, 나중에 반드시 만회해 일과 나머지의 균형을 맞출 것. 이래도 CD가 되고 싶으신지요? 네, 그래서 저는 CD가 되고 싶은 거예요. 그렇다면 말리진 않겠습니다. 행운을 빕니다. CD 꿈나무 후배 P에게. 2015년 겨울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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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Orange Winter 2015

김정아 제작1센터장의 다 알려주마 김정아 제작1센터장의 팀원들이 그간 궁금했던 것들을 가감 없이 물었습니다. 물론 무기명으로.

Q. 슬럼프를 이겨내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나요?

Q. 가장 좋아하는 자동차와 가장 싫어하는 자동차는? 그 이유는?

A. 저는 의지박약에 트리플 A형 인간인지라, 저를 잘 못 믿거든요. 제 마음이

A. 9년째 자동차 광고주와 일하는 CD에게 좀 난감할 수도 있는 질문

저를 잘 속이는 편입니다. 그래서, 뭔가 안 풀리고 맘에 안 드는 구석이

같은데… 에라 모르겠다. 요새 나온 차 디자인 중엔 지프 레니게이드가

생기면 노트에 번호 매겨가며 주욱 써요. 그리고 찬찬히 들여다봅니다. 제

젤로 귀엽더라고요. 싫어하는 차는… 못생기고 큰 차.

마음이 저를 속이는 일이 없도록 잘 들여다보지요. 왜 이걸 하고 싶어 하고

Q. 연애 중이십니까?

왜 잘 하고 싶어 하는지, 왜 잘 안 풀리는지를 충분히 들여다보고 차분해지려

A. 아마도 그런 거 같습니다.

노력합니다. 슬럼프라고 덤비거나 막 지르기 시작하면 대책 없거든요. 마음에

Q. 센터장님의 인생영화 3편은?

속지 않고 하나씩 하나씩 팩트를 보며 스스로를 타이르는 편이에요.

A. 가장 어려운 질문입니다.

Q. 크리스마스가 얼마 안 남았습니다. 스케줄이 있다면?

절대로 3편은 못 고르겠습니다. 300편이라면 몰라도요.

A. 구로카와의 료칸으로 여행을 다녀올 예정이었으나, 28일이 경쟁

Q. 서울에서 가장 아끼는 나만의 음식점이 있다면?

PT라네요. 결국 <스타워즈> 예매했습니다. 그래도 기대 만발.

A. 김진환제과점 식빵.

Q. 센터장님이 한 가장 나쁜 일은 무엇인가요?

줄 서서 한 시간을 기다렸다가 집에 오는 길에 한 통 다 먹게 됩니다.

A. 못된 일은 많이 한 거 같은데 나쁜 일은 별로 안 한 거 같기도 해요.

Q. 못 드시는 음식이 무엇인가요?

엄마한테 물어봤더니 말 안 듣고 멋대로 광고회사 들어간 게 일생의 가장

A. 양파, 브로콜리, 셀러리, 마늘, 페스토, 땀 흘리며 철봉하는 닭, 오리, 곱창,

불효라고 하시더군요. 예전에 친구네 강아지에게 장난으로 생양파에

물에 빠진 닭, 온갖 종류의 건강즙, 올리브, 엔초비, 노른자와 흰자가 섞이지

초콜릿을 묻혀 먹여본 기억이 있습니다만, 지금 강아지를 키워보니 정말

않은 달걀, 오징어먹물, 물에 빠뜨린 생선, 젓갈류, 곰탕, 설렁탕, 추어탕, 순대,

못된 짓이었어요.

은행, 선지…(도대체 이런 걸 왜 물어보는 거야? 끝도 없이 계속 나오잖어

Q. 만일 남자로 태어났다면, 가장 해보고 싶은 것은?

ㅠㅠ) 대체로… 무섭게 생긴 거, 몸에 좋은 거는 잘 못 먹습니다.

A. 군 입대. 단체로 하는 뭔가에 취약하므로, 나를 개조시킬 기회가 될 듯.

Q. 쉬는 주말에 뭐 하세요?

내가 얼마나 버티는 사람인지도 알고 싶고요.

A. 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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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YOU CAN EDIT THE OFFICE 오피스의 재구성 Life is Orange Winter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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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to O

다. 있습니 위에 직 . 의 습니다 에디터 도좋 있는 리 ! 수 정 요 계 집할 보세 의관 로편 상상해 동료와 마음대 나 를 계 회사 하여 의관 지금 총동원 상사와 술을 당신은 재편, 기 의 편집의 , 업무 려한 재구성 등화 기 공간의 여넣 사, 붙 ? 조, 복 강 볼까요 , 선택 만들어 을 무실 는사 맛나 일할

CTRL

이노션 백서(白書)


보면서 머리에 휴식을~ ② 벨 - 누르면 음식을 자리로 가져다 줬으면 좋겠다. ③ 각종 야구용품 - 내 삶의 활력소? / ① 스탠드

느끼게!

- 자연을 보면 기분이 좋아져요.

등을 보관할 수 있는 작은 신발장이 밑에 있었으면 합니다. / 연못

있었으면 좋겠어요. ③ 작은 신발장 - 슬리퍼, 여분의 신발, 구두

정말 편해요. ② 장식장 - 취미생활, 책 등을 가지런히 보관할 수

듀얼 모니터를 만들기 위해 최신식 와이드 LED 모니터 - 일할 때

있으면 인테리어적으로도 작업효율적으로도 좋을 것 같네요. / ①

주변 형광등이 모니터에 맺혀서 불편함이 있습니다. 예쁜 차양막이

차양막(ex. 네이버 잎사귀모양 차양막) - 이미지 작업을 하다 보면

② 미니 가습기 - 중앙 공기난방이라 건조하네요. ③ 모니터

파티션 상단에 유리 대신 책꽂이 - 책, 개인 물품들 정리정돈

모니터 ③ DESK ACC (e.g. 노트북 받침대, 전선정리함 등) / ①

③ 스탠딩 책상 - 건강 및 능률향상을 위해 / ① MAC ② 별도

① 가습기 - 건강을 위해 ② 대형 메모지 판 - 아이디어를 위해

같습니다. ③ 노트북 선반 및 거치대 - 자라목 안 되려면…. /

책상 위 전지사이즈 노트가 있으면 아이디어를 놓치지 않을 것

조명 - 업무의 집중도가 향상됩니다. ② 데스크노트패드 -

① 슬램덩크, 드래곤볼, 원피스, 기타 등등 만화책 전집 - 틈틈이

야구 볼 때 마실 맥주

/ 야구공, 야구방망이,

모두모두 ③ 간식거리 이것저것

흑흑~ ② 월별 킨포크

모니터로 일하고 싶어요.

① 기획에게도 맥북을! 큰

힐링할 수 있는 내 자리 /

소중하니깐. ② 화분 -

① 가습기 - 내 피부는

수많은 빗방울 전부 /

하느라 보지 못하고 보내버린

밖으로 보이는 풍경 ③ 일만

① 거대한 통유리 ② 통유리

다~(는 셀 수 없이 많을 테니 각자 3가지씩 선택)

③ 해외여행티켓 - 언제든 떠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그리고

따듯한 나초가 가득한 접시

차가운 맥주로 가득 찬 냉장고

일할 맛 나는 사무실을 위해 내 책상 위로 가져오고 싶은 것들 몽땅

싶다. ② 대형 무민인형 - 힘들 때 한번씩 포옹하려고.

업무테이블을 술과 분위기 있는 디너테이블로 바꾸고

수 있을 듯 / ① 화이트와인과 생굴 - 이 계절 단조로운

것 같아요. ③ 노트북 거치대 - 거북목증후군을 예방할

② 데스크매트 - 마우스패드 겸, 명함꽂이 겸 등으로 좋을

보고 일하기엔 업무효율이 너무 떨어집니다.

시스템형 원츄~) / ① 듀얼모니터 - 작은 노트북 화면만

③ 개인용 시스템 O/A(모니터 놓는 트레이, 책꽂이 등

노트북을 쓰는 우리는 usb포트 숫자에 항상 목마릅니다.

짱짱한 화질의 대형 업무용 모니터 ② usb멀티포트 -

숨길 수 있는 수납장 - 깨끗하게 일하자. / ① 클리어하고

없을 때 내가 있는 척 ③ 현재 책상 위에 있는 것들을 모두

모니터 - 업무도 프라이버시다. ② 나만한 인형 - 내가

① 내 눈 높이에 딱 맞는데 다른 사람한테는 안 보이는

My Favorite

Ctrl + A 모두 선택


연봉이 탐납니다.

사원의 여유로움? / 만수르의 재력과 여유 / 사장님의

않아도 한 시간 만에 기획서 쭉 뽑아내는 능력 / 옆 팀

사수의 꼼꼼함과 집중력 / 쇼맨십 포장능력 / 야근하지

업무처리 능력 및 판단력 / 우리 팀원들의 열정과 체력 /

체력 / 좋은 시력과 곧은 척추를 지닌 아무나 / 빠른

능력 / 카리스마 / 하루 4시간 수면으로 거뜬한 팀장님의

문서 작성 능력 / 일하는 시간에 비해 일해온 결과가 큰

누군가의 탐나는 업무 능력

이런 건 복사해서 나한테 붙여 넣기 하고 싶네~

Ctrl + V 복사 후 붙여 넣기

Ctrl + C

정시출근 정시퇴근 / 5분 이상 장시간 통화는 별도 공간에서…

하루 한 번 이상 웃어주기 / 정해진 업무 시간 혹은 퇴근 시간 /

휴식시간 과다 및 각종 민폐(냄새 등) / 지나가며 만나는 동료에게

마주치면 웃으며 인사하기 / 흡연자들 연장 근무 - 비흡연자 대비

넘치지도 않게, 꼭 8시간만 근무하자. / 퇴근시간 지키기 ㅎㅎㅎ /

하루에 8시간만 꼭 일하자! 8시간에 부족하지도, 8시간에

딱 한 가지 사규를 만들 기회가 주어진다면?

생긴 대로 잘 살아보렵니다.^^

I WANT CHANCE & ABILITY

/ 말 바꾸기 엄금!

쪼리를 신자! / 주말출근금지

항상 웃기~!!! 억지로라도 /

거치대 필요) / 사내에서

통화부스 필요(전화기, 노트북

(너무 시끄러워요.) 별도

IF YOU CAN EDIT THE OFFICE

회사 생활 하루 이틀 하는 거 아니잖아요. 이거 하나만은 꼭 지키자고요!

Ctrl + B 강조

이노션 백서(白書) Life is Orange Winter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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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공간

rest

go out

주말 교외

(일하다가 빡칠 때 한숨 쉬면서 차 한잔할 수 있는 공간 정도) -현재 이노션 사옥에는 그러한 곳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자유로워서 오롯이 아이데이션에 집중할 수 있음

무엇을 해도 제한이 없는 그런 공간이 있음 좋겠어요.

오프라인으로 사색공간 즉, 그 누구도 여기서는 말을 걸지 않고,

-회사에 힐링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았으면 합니다.

annotation

play

사색공간

수영장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live

메이저리그 및 한국 야구

chair

*17층 둥글 의자

17층 둥글 의자

annotation

game

스마트폰 게임 한판!

회의실에서

webzine

알 수 있는 유료 웹진

재충전 공간이 또 있을까

at home

최신 기술 트렌드를

집! 집 만한

see & sea

내 침대

지하 2층 사우나

overseas

안 가본 곳(예: 쿠바)

gogogo

지하 헬스장

사옥 옥상 흡연공간

etc

board

오늘의 유머

남해

업무 능력 향상이나 재충전을 위해 즐겨 찾기로 지정해두고 싶은 곳(온&오프라인)

Ctrl + D 즐겨 찾기


이노션 백서(白書)

자문위원으로 65세까지 일해보고 싶습니다.

이노카페 바리스타 - 새로운 경험과 활력이 되어줄 것 같아서 / 비상임

응원도 하고 싶은 마음에. / 없다, 내 꺼 짱 / 일일 이노키친 주방장 & 일일

즐겁다. / 사회인야구 프로젝트 - 참여도 하고 싶고, 하는 사람들을

마시는 것도 문화~~) / 피자 치킨 등등 먹거리 광고주 - 먹는 건 늘

스트레스 관리, 왜? 이노시안에 필요하니까. / F&B 연계 문화사업(먹고

않습니다. / 스포츠마케팅팀의 사회인 야구 대회 - 야구를 사랑하니까 /

전시홍보 공간을 구성하는 일이 재미있을 것 같다. / 그런 건 존재하지

/ 카피라이터 / 스페이스팀의 공간설계 - 맡은 일과 전혀 다른 업무지만

창이 非자본주의를 위한 방패가 될 수도 있다는 걸 실현해 보이고 싶어서

해외파트 / 인사팀 - 뭔가 시크릿 요원들스럽다 / 공익광고 - 자본주의의

내 업무 파트 외에 도전해보고 싶은 새로운 분야나 탐나는 프로젝트

Ctrl + N 새 창

NEW

IF YOU CAN EDIT THE OFFICE Life is Orange Winter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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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S OF MEMORY

나에게, 고생했어. / 사장님, 내년 연봉은 좀 많이 올려주세요. / 나에게 ‘수고하고 있다’고.

지내고 있어요! 요즘 거실에서 못 본 지 꽤 됐죠? 앞으로도 못 볼 것 같네요. 카톡에서 만나요! /

건강할 때 지켜야 합니다. / 이노션 전체, 오픈 마인드 합시다~!!! / 승진시켜…. / 엄마! 저 잘

죄송하고, 제가 한 해를 버틸 수 있도록 용기를 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 To 이노시안, 건강은

거야, 병신년이니까. / 직급에 맞는 행동을 합시다. / 팀원들께 한 해 동안 민폐 끼쳐드려서 너무

만들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 나에게, 잘해보자. 즐겨보자. 누려보자. / 올해는 꼭 너의 해가 될

팀장님, 마지막 달에 남은 휴가 써도 됩니까? / 팀원 모두에게, 웃음이 함께하는 팀 문화를

누구에게 어떤 말을?

오픈 마인드! 한 해를 정리하며 마음을 열고 용기 내어 전하고 싶은 말 한마디.

Ctrl + O 열기

OPEN IT IS ABOUT LOVE, FAMILY AND MEMORIES.

HE WAS DEEPLY ASHAMED OF HER BEHAVIOUR AT THE PARTY.

THIS MAN IS


CELEBRATING OUR 20TH EDITION

오렌지 과거 탐색展

& PEOPLE

& CREATIVITY

이노션 월드와이드 CD를 만나다

<무한도전> 김태호 PD & 이노션 월드와이드 강석권 CD/ 미술·디자인 평론가 임근준

& VIEW

Brave’를 만나는 것이다.

담았다. 그것은 바로 ‘The

이노션의 DNA를 키워드에

없던 길을 ‘용감’하게 개척하는

2011년 봄, 오렌지의 담대한 첫 걸음이 시작되던 때. 세상에

마케팅 탐색자 박재항이 말하는, ‘에비’를 떨쳐내자/ 용감한 신인류가 창조하는 새로운 세상이 온다!

& VIEW

& PEOPLE

장윤주, 무대 위의 에너지/ 윤학원, 그가 꿈꿔온 무대와 만나다

무대를 즐기는 사람들의 정체는 무엇인가/ 소셜 네트워크, 무대에 오르다/ 소비자가 활보하다, SNS

& LIVE Have You Been on the Thrilling Stage?

& CREATIVITY

거리라는 새로운 무대를 만난 예술가들/ 가로수길이라는 무대를 걷는 사람들

20 KEYWORDS OF ISSUE 5년의 트렌드를 읽는 20개의 키워드

& CULTURE

SINCE 2011

]

TEXT. Life is Orange 편집팀

무대와 세상이 두려울 때, 누가 나를 구해주지?/ 의외로 열광케 하는 ‘그들만의 매력’/ 버스킹만이 만들어내는 순수한 무대/ 미디어아트를 가지고 ‘노는’ 대중

과거는 더 이상 묻지 마시길. 안 그래도 이제 다 꺼내 보일 테니까.

& THE BRAVEST [

레이더를 잠시 거두고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나보기로 한다. 그러니

청춘의 르네상스가 도래하다/

시간이 흘렀다. 날카롭게 촉을 세우며 현재와 미래를 향해 뻗은

Stage1 INNO PT Competition Stage1 Creative Adventure

2011년, <Life is Orange>가 세상에 첫선을 보인지 어느덧 5년의

SPRING NO.1

20//5

용기

52

MEET THE BRAVE

REVIEW

2011 NO.1 SPRING - 세상에 없던 길을 ‘용감’하게 개척하는 이노션 DNA NO.2 SUMMER - 주류적 가치로 떠오른 ‘마이너’ 문화에 대한 조명 NO.3 FALL - 지루한 일상을 꿈같은 환상으로 변화시키는 마력의 ‘무대’ NO.4 WINTER - 빠르게 변화하고 진화하는 ‘세대’의 분화에 주목할 때

2012 NO.5 SPRING - 나이에 상관없이 빛나는 삶을 사는 우리의 ‘청춘’ NO.6 SUMMER - 서울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길’ 위의 에너지 NO.7 FALL -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으로 거대한 ‘멘탈’ 세계 NO.8 WINTER - ‘음식과 요리’, 그 뜨거운 상상력의 현장 속으로

2013 NO.9 SPRING - ‘웃음’이 가진 힘과 ‘웃음’을 추구하는 시대의 현상 NO.10 SUMMER - 라이프스타일을 지배하는 ‘미니멀리즘’ 트렌드 NO.11 FALL - ‘사회적 관계 맺기’라는 거대한 게임의 변화 NO.12 WINTER - 틀 안에서 즐기는 21세기적 ‘펑크’ 라이프스타일

2014 NO.13 SPRING - ‘어번 히피’, 베짱이라 불리는 젊은 세대의 변화 NO.14 SUMMER - 세계가 주목하고 세계와 교감하는 ‘서울 여자’ NO.15 FALL - 젊은 세대가 즐기는 ‘한 잔’의 문화와 그 변화 NO.16 WINTER - 함께 나누면 나눌수록 즐거워지는 취향의 ‘공유’

2015 NO.17 SPRING - ‘평범함’에 대한 평범하지 않은 해석과 새로운 시선 NO.18 SUMMER - 이노션 월드와이드 창립 10주년을 기념하여 NO.19 FALL - 음지에서 양지로, 세상을 새롭게 바꾸는 ‘덕후들’ NO.20 WINTER -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일상의 ‘재구성’

어떤 일이든지 준비가 잘되어 있으면 실전에서 떨리지 않는 것 같아요. 한 만큼 나온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어요. – 은반 위의 대가, 김연아 (No.4, & VIEW)


제본하는 방식을 과감하게 시도해 신선한 반향을 일으켰다.

]

이노션 월드와이드 창립기념일/ 공간 안에 이노션을 담다

THE BRAVEST [

아이돌 삼국지, 메이저와 마이너 사이의 줄타기/ 베스트셀러 속의 솔직 당당한 마이너 캐릭터들/ 거대 대중문화에 비친 조선족과 연변, 그리고 백청강의 위대한 탄생/ 그 시작은 비록 보잘것 없었으나

ANOTHER ECHO, ANOTHER GENERATION

세대

세대를 가르고 이름 짓는 연구와

발표가 끊이지 않던 2011년 겨울. ‘나’의 위치를 확인하고

싶다는 욕망의 반증일 터.

그래서 우리는 빠르게 변하고

진화하는 ‘세대’에 주목했다.

WHO’S THE NEXT GENERATION?

김연아, 새로운 희망을 말하다/ 울랄라 세션, 그들만의 제국이 시작된다

WHO’S THE ROOKIE? Another Challenge, Another Generation

[HE SAID, SHE SAID] 그들의 말. 말. 말.

깔끔한 흰색 배경을 기본으로 매거진 심벌인 ‘O’에 다양한 가공방식을 적용해 호마다 변화를 줬다. 또한 기존의 어느 사보에서 볼 수 없던, 종이를 재단하지 않고 그대로 접어

53

WINTER NO.4 젊은 크리에이터 7명의 새로운 도전

GENERATING GENERATION

우리에게 세대는 무엇인가/ 브랜딩 관점에서 본 세대 만들기/ 소비자를 구분하는 다양한 잣대/ 새로운 젊은 계급의 탄생

LETTER FROM ME

동안(童顔) 만들기, 어렵지 않아요 가벼워지기 이쪽과 저쪽을 한 번에 다 보기

INVISIBLE TO VISIBLE

]

]이다

마이너리티의 성공신화/ ‘디스’의 전성시대/ 살거나 죽거나, 종합편성채널의 존재감/ 트위터 통한 스타와의 소통/ 아이덴티티를 상호 공유하는 컬렉티브 세대

& THE BRAVEST [

이노션, 우리는 [

SPOTLIGHT THE STAGEHOLIC

무대

2011년 가을에는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쏟아지고

그 위에서 마음껏 발산하는

새로운 세대가 등장했다.

우리는 이들을 ‘Stage-

Holic’이라 이름 붙였다.

[COVER & DISCOVER]

& CULTURE

앞선 생각만이 다수의 마음을 흔든다/ 작지만 위대한, 기아자동차의 마이너 매체 전략/ 거대 브랜드와 마이너 컬처의 즐거운 동행

& CREATIVITY

& LIVE Talk at Twitter What is Your Definition of “Thinking Minor, Living Major”

메이저를 결정하는 사소한 마이너리티의 등장/ 당당하고 즐거운 마이너리티를 위한 시대

& PEOPLE

이노션, UV를 만나다/ 서울대학교 김난도 교수

& VIEW

표현했다.

비롯된다는 것을 감각적으로

사소한 마이너의 등장에서

담았다. 메이저는 언제나

우리가 기억할 것을 키워드에

마이너와 메이저 사이에서

마이너

THINKING MINOR, LIVING MAJOR

THE BRAVEST [ ] Hello, INNOCEAN?

용감한 판타지, 용감한 신세계/ 1등하는 후크 송의 비밀/ 형제의 용감한 도전, <파란만장>/ 상상하는 모든 것의 현실

FALL NO.3

SUMMER NO.2

& CULTURE

Life is Orange Winter 2015

“카리스마를 갖춘 사람은 못 된다. 내가 잘할 줄 아는 것은 재능 있는 사람들을 조화롭게 모으는 것이다.” – 긍정의 에너지 <무한도전> PD, 김태호 (No.1, & VIEW)

“UV는 가장 진지할 때 웃기는 그룹이다. 우스꽝스러운 걸 바라면 하나도 안 웃긴다.” – 마이너일까 메이저일까, UV 유세윤 (No.2, & VIEW)

“아주 큰 틀에서 보면 마이너라는 것들의 모음이 메이저다. 모든 개인의 가치가 중요해지고, 하나하나의 중요한 마이너들을 쫙 모아보면 그것이 바로 메이저가 되는 것이 아닐까?” – 서울대학교 김난도 교수 (No.2, &VIEW)

“나의 무대는 ‘영원했으면 하는 순간’입니다.” – 무대 위의 에너지, 장윤주 (No.3, & VIEW)

“철이 들기 시작하면 옆 사람이 보이고, 돈이 보이고, 관계가 보이고, 인맥이 보이고, 서로를 이용하게 될 수 있어요. 그래서 앞으로 음악을 그만두는 그 순간까지 철 없고 싶어요.” – 철 없이 음악 하는, 울랄라 세션 (No.4, & VIEW)


54

SUMMER NO.6

REVIEW

[HE SAID, SHE SAID] 그들의 말. 말. 말. “고민이 많은 사람들이 라디오를 많이 듣는 것 같긴 해요. 바꾸어 말하자면, 고민이 많은 사람들이 청춘이랄까? 사람들이 음악에 기대고 환호하는 이유가 힘들어서라고 생각해요. 음악에는 위로의 힘이 있거든요.”

2012//NO.5-8

– 청춘, 여전히 라디오에 기대다, 남태정 PD (No.5, INTERVIEW)

“어느 순간 사진 안에 그 사람의 몸짓이, 그 사람의 이야기가 들어 있고, 나의 이야기가 들어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조선희 작가 (No.5, COLLABORATION)

“어릴 때 왜소하고 남의 눈에 띄기 싫어하는 학생이었어요. 중학생 때도 키가 150cm정도? 그런 아이가 총을 잡으면서 완전히 다른 인생을 살게 되었죠.” - 흔들리지 않는 시선의 끝, 진종오 (No.7, INTERVIEW)

질량은 작은데 에너지는 어마어마해요. 물리적으로 보자면요.” – 물리학자 이기진 (No.8, INTERVIEW)

“인터넷에서 ‘이말년’ 검색했을 때 나오는 악플을 보면 기분이 참 나쁘지만, 한편으론 그 자극적인 맛에 자꾸 보고 싶은 생각도 들어요. 특히 작품이 막히거나 자신감이 없을 때 부정적인 생각, 마이너스 에너지가 오히려 도움을 주는 거죠.” – 이말년 웹툰작가 (No.7, COLLABORATION)

길 위의 에너지 뜨거운 여름, 우리는 확장하는 도시와 그 도시의 미세한 움직임을 따라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그들의 이야기를 따라 새로운 길이 만들어진다.

INTERVIEW 장기하 인터뷰 그가 꿈꾼 길은 결국 모두의 마음으로 이어졌다

ISSUE REPORT 홍대 앞과 서촌길, 길의 미시사회학/ 작은 가게와의 달콤한 연애/ 어떻게 걸을 것인가를 제안하는 마케팅/ 동네 잡지의 사명, 동네 기록하기/

SHOWCASE 네 가지 길, 네 가지 삶

YOUNGER, LONGER, STRONGER

빛나는 청춘 봄은 ‘청춘’이다. 물리적인 숫자에 상관없이 빛나는 삶을 사는 사람들, 가장 빛나는 시절이라고 ‘청춘’을 받아들이는 이들에 의해 ‘청춘의 제국’은 확장된다.

INTERVIEW 남태정 PD 인터뷰 청춘, 여전히 라디오에 기대다’

ISSUE REPORT 무서운 아이들이 달려온다/ 남자에게 청춘을 가르치다, 남성잡지 <레옹>의 등장/ 탐나는도다, 그들의 청춘/ 스타일은 청춘을 따라

SHOWCASE 청춘, 아직 유효하다

COLLABORATION 조선희와 김상수, 서로 탐(探)하다

TREND REPORT

정통 스시, 청담동 미식가를 점령하다/ 생각의 집, 도서관이 보여주는 우리의 미래/ 봄날의 책장, 봄날의 탐독

CONTEMPORARY ART 지금 유럽은 미술 축제 중

IN THE LIMELIGHT 여수세계박람회를 만드는 사람들/ 리얼리티 쇼, 그 숨막히는 현장 속에서

CREATOR’S NOTE

SPRING NO.5

“서울만 봐도 무질서 속의 질서, 비어 있는 것 같은데 또 꽉 찬 것 같은.

ON THE ROAD AGAIN

COLLABORATION 손맛 좀 아는 세 남자, 종이로 통(通)하다

IN THE LIMELIGHT RAY와 H&M, 제대로 뭉치다/ 이노션 월드와이드가 만드는 도미노피자의 새로운 맛

BE BRAVE 이노션 월드와이드, 그리고 칸

TREND REPORT 너의 마음을 그려봐/ 생산의 즐거움, 노동을 위한 조건/ 공개하라 그러면 풍요로울 것이니

CONTEMPORARY ART 뒷골목에 새겨진 거리예술가들의 자유와 정신


FOOD ORGASM

미식의 시대 2012년 겨울, 스타 셰프들이 등장하고, 대한민국에도 ‘미식’의 시대가 열렸다. 생존이 아니라 예술적 감상의 대상으로 변한 ‘음식과 요리’. 그 뜨거운 상상력의 현장 속으로.

INTERVIEW

ISSUE REPORT

물리학자 이기진과 함께한 맛있는 시간 서울 푸드 다큐멘터리/ 19금 그 이상, 푸드포르노/ 혀가 할 수 있는 두 가지 관능, 맛보고 말한다/ 우리 동네, 슈퍼가 달라졌어요!/ 맛? 제대로 느끼기나 하자

SHOWCASE 은밀하게, 상상의 식탁

IN THE LIMELIGHT

–<장기하와 얼굴들>의 장기하 (No.6, INTERVIEW)

이노션의 크리스마스를 엿보다/ 당신을 초대합니다/ 이노션의 10가지 이슈

저는 각자의 직관에 집중하면 할수록 자신에게 어울리는 선택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만의 뚜렷함이 흐려지는 것을 경계해요.

TREND REPORT 지금 외치러 갑니다 트위터 대나무숲/ 나보고 힙스터래요. 칭찬인가요?/ 우리의 일상이 모여서 미래가 된다/ 님이 연애를 시작하셨습니다 여의도 솔로대첩/

COLLABORATION 이노션 백서(白書)

바라보다 그리고 다시 꿈꾸다

이노션 월드와이드 프레젠테이션의 모든 것

CONTEMPORARY ART 현대미술은 묻는다 “우리는 무엇을 먹고 있는가?”

CREATOR’S NOTE 1,2

선보였다.

집의 전성시대

CONTEMPORARY ART 이노션 회의를 회의하다

이노션 백서(白書)

CREATOR’S NOTE 1,2 응답하라! 나의 1990년대, 나의 청춘

談; 이야기하다 한 사람을 위한 뮤즈 혹은 모든 사람을 위한 뮤즈/ 브랜드의 이상향, 카탈로그/ 친절하고 위험한 그레이 씨를 위한 두 가지 해석/ 아름다움도 배달이 되나요?/

TREND REPORT 그리고 지구는 멸망했다 이말년X윤명진

COLLABORATION 확보된 3%보다 지나친 97%에 뛰어들다

IN THE LIMELIGHT 나는 강박마저 사랑한다

SHOWCASE 멘탈붕괴, 살아남기 위한 언어놀이/ 넝쿨째 굴러온 멘붕/ 현대 직장인 맞춤형 멘붕 테스트/ 초록빛 의자가 필요한 시대 지금 ‘힐링’하고 계십니까?/

ISSUE REPORT 흔들리지 않는 시선의 끝 진종오

INTERVIEW 세계를 들여다보기로 했다. 이상으로 거대한 멘탈의 사람들. 우리가 상상하는 안정을 위해 지갑을 여는 일상적으로 쓰이고 심리적 ‘멘붕’이라는 단어가

멘탈의 세계 MIRROR YOURSELF, MIRROR YOUR MENTAL SELF

55 Life is Orange Winter 2015

WINTER NO.8

[COVER & DISCOVER]

2012년도 표지는 더욱 화려해졌다. 호마다 핵심 콘텐츠 세 가지를 뽑은 텍스트를 배치하고 배경으로는 사진, 일러스트, 패턴 무늬 등을 활용해 심벌 O를 메인으로 한 다양한 디자인을

FALL NO.7


CREATOR’S NOTE 1,2,3 작지만 아름다운 공간

CONTEMPORARY ART 연차냐 나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CATS & DOGS 와이키키 브라더스, 지금 행복하십니까?

談; 이야기하다 이노션의 즐겨찾기, 이노션의 상상지도

이노션 백서(白書) 도시로 돌아온 히피들/ 여성, 카메라 시장 ‘큰손’이 되다/ 내겐 너무 예쁜 누나/ 착한 소비 시대의 일회용 상품들

TREND REPORT 김기조, 공정한 청년의 탄생

COLLABORATION 2013 서울모터쇼/ 사랑의 가위바위보/ 새콤달콤 10번째 오렌지

IN THE LIMELIGHT 가방 속 물건으로 말해요

SHOWCASE 의사는 수술받지 않는다/ 쿠킹 미니멀리즘이 선사하는 극한의 쾌락/ 점점 가벼워지는 얼굴, 얼굴들/ 스마트 라이프에 쉼표를 찍어라/ 광고 미니멀리즘, 그 자신감과 용기에 박수를

ISSUE REPORT 미인이시네요, 옥상달빛

INTERVIEW 대해 말한다. 지배하는 미니멀리즘 트렌드에 지금의 라이프스타일을 시대, 크리에이터의 숙명이자 정보도 감정도 모든 것이 과잉인 담백한 것이 좋아! 영양도

미니멀리즘 MINIMIZE MINIME

56 REVIEW

SPRING NO.9

WHY SO SERIOUS? 웃길 수 있는 사람이

웃음 ‘갑’인 세상. 우리는 웃음이 갖는 본질적인 힘에서부터 극한의 웃음을 추구하는 시대의 현상을 들여다보기로 했다.

INTERVIEW

ISSUE REPORT

신동엽, 9회말 2아웃 만루에 던지는 웃음 변화구 에로 그로 난센스한 나날들/ 나만 웃으면 돼!/ 패션, 웃음의 미학을 만나다/ 그래도 땅은 디디고 웃자

SHOWCASE 난 이제 더 이상 ‘병맛’이 아니에요

IN THE LIMELIGHT 18개월의 뜨거운 기록/ 어게인! 슈퍼볼 2013/ 이노션의 PPL 시간

TREND REPORT 마이너리티 리포트, 현실이 되다/ 우리 시대 그루누이들의 향수/ 나에게 주는 깜짝 선물, 럭키백/ 잠재된 심성 우려내는 느림의 미학/ 도시에서 남으로 창을 내고, 호미로 김을 매지요

COLLABORATION 한 남자가 새기는 치유의 詩 타투이스트 NOVO

이노션 백서(白書) 이노션 월드와이드의 언어와 마음

談; 이야기하다 진짜 이태백이 말하는 <광고천재 이태백>

CATS & DOGS 잘 쓰면 약이고 못 쓰면 독, 카카오톡

CONTEMPORARY ART 환상과 현실, 그 사이를 걸어가는 예술

CREATOR’S NOTE 1,2,3

[GREATOR’S ITEMS] 크리에이터의 물건들

"99%가 웃음이라면 1%의 진지함이 숨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웃음은 중요한 가치이지만, 웃기만

– ‘시인’이라는 말에 집착하지 않는 시인, 하상욱 시집 (No.9, SHOWCASE)

하다 끝나는 건 싫잖아."

아마 오랫동안 한결같이 19금스러우니까 이제 저라는 사람에게 마음을 열어주신 것 같아요. 농담처럼 받아들이는 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중3 때부터 지금까지 늘 일관되게 행동해왔습니다.(웃음)

– 9회말 2아웃 만루에 던지는 웃음 변화구, 신동엽 (No.9, INTERVIEW)

SUMMER NO.10


WORK, SEEK, LINK

관계 ‘관계’에서 벗어난 삶은 상상할

2013//NO.9-12 수 없다. 새로운 세대와 새로운 환경과 함께 ‘사회적 관계 맺기’라는 거대한 게임의 룰이 변화하고 있는 점에 우리는 주목했다.

INTERVIEW

ISSUE REPORT

김훈의 삶, 그 막장으로의 초대 <未生>으로 한 수 배운 어느 광고인의 반성문/ 창조적 혁신, 어렵지 않아요/ 신입사원이 화난 원숭이가 되기까지/ 오, 나의 팀장님!/ TV 속 직장의 신에게 묻는다

SHOWCASE 어서 와, 사회인 코스프레는 처음이지?

IN THE LIMELIGHT ‘단언컨대’ 그들은 특별했다/ 새로운 관점이 가져다준 영광/ 누가 혁신을 만들어가는가?

COLLABORATION 아람 씨의 블링크한 나날

TREND REPORT 미남의 기준, 시대의 변화를 반영하다/ 칵테일은 사랑을 싣고/ 옥상과 지하, 도심 속 생기의 빛/ ‘페이크’ 아닌 ‘메이크’/ 두 바퀴의 자유, 페달을 밟다

이노션 백서(白書) 이노션 월드와이드가 말하는 ‘회식’

談; 이야기하다 <씨네타운19>의 세 PD와 영화를 이야기하다

CATS & DOGS CONTEMPORARY ART

우리는 그렇고 그런 사이 죽어가는 섬과 예술의 공생 프로젝트

CREATOR’S NOTE 1,2,3

“일단 제 주변의 을 자극할 수 있는 기능도 더해졌다.

묵묵히 몸으로 일하는 장소처럼, 이 자리가 바로 내 일의 막장입니다.”

– 삶, 그 막장으로의 초대, 소설가 김훈 (No.11, INTERVIEW)

내는 게 성장 아닐까요? 그리고 나이에 걸맞은 펑크가 있는 것 같아요.”

“좀 더 많은 현상을 이해하고, 많은 사람을 이해하고, 깊이 있는 소리를

– 펑크, 자우림, 김윤아 (No.12, INTERVIEW)

FALL NO.11

[COVER & DISCOVER]

2013년도 표지에는 매 호 키워드를 상징하는 오브제가 등장했다. 이로써

좀 더 자연스럽게 키워드에 대한 연상작용을 이끌어내며 독자들의 호기심

다 미니멀해요. 모든 것이

옷부터가 완전 모노톤.” 윤주는 더하죠.

– 싱어송라이팅 포크 듀오, 옥상달빛의 박세진 (No.10, INTERVIEW)

[HE SAID, SHE SAID]

그들의 말. 말. 말.

“막장은 가장 신성한 곳이에요. 깊이의 갱도에서 뜨거운 지열을 견디면서

D.I.Y. 정신으로 펑크에 응답하다

CONTEMPORARY ART 매월 14일, 안녕하십니까?

CATS & DOGS CREATOR’S NOTE 1,2,3 폭로, 하고 안 하고의 문제를 떠나서

談; 이야기하다 월드와이드의 기록들

2013년 이노션

이노션 백서(白書) 납땜하는 광고인/ 경험에 목마른 자, 팝업 스토어로 오라/ S양의 ‘씨버 러버’로 흥하는 세상/ 그 많던 발라드는 다 어디로 갔나

TREND REPORT 루이강과 초콜릿 공방

COLLABORATION 현대자동차, 김용호 작가의 신개념 아트 프로젝트/ 자동차, 예술, 젊음이 만난 ‘서프라이즈’한 주말/ 진심과 열정으로 탄생한 ‘0914 아트 프로젝트’

IN THE LIMELIGHT 이유 있는 반항

SHOWCASE 펑크는 죽었으나, 스타일은 영원하리라/ 잊지 말자 그날의 말달리자/ 혀 위의 펑크, 아프거나 달콤하거나/ ‘펑크’라는 라이프스타일

ISSUE REPORT 김윤아와 펑크, 자우림, 그리고 꿈보다 해몽

INTERVIEW 라이프스타일이다. 즐기는 21세기적 ‘펑크’ 사회적 틀 안에서 안전하게 심각한 메시지에서 벗어나 2013년 겨울호에서 주목한 키워드는 기존의

펑크 PUNK’D PUNKID

57 Life is Orange Winter 2015

WINTER NO.12


는 컬러가 생기발랄한 기분과 즐거움을 전한다.

SPRING NO.13

그녀들, 글로벌 아트스테이지에서 ‘비엔날레족’으로 변신하다

CONTEMPORARY ART

CREATOR’S NOTE 1,2,3

남충식의 뮤직에세이 다방에서 빛나는 보통의 별을 위해/ 노진희 카피의 Material Girl 책이라는 물질/ 듀나의 시네마투어 아직도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조민기의 TV뽀개기 유사가족과 관찰예능 전성시대/ 표정훈의 철학으로 딴지걸기 보는 것이 곧 믿는 것/ 김현주 기자의 F5+IT 인공지능과의 연애, 가능할까?

TREND REPORT

나는 농부의 아들입니다 트랙터여행가 강기태

COLLABORATION

언니들의 저녁식사

談; 이야기하다

있다는 건 즐겁다. 내가 10개의 선글라스를 가졌다는 것과, 내가 가진 10개의 선글라스가 오직

나의 휴가를 그들에게 알리지 말라

“’사람들은 왜 자꾸 똑같은 잠자리 선글라스를 사냐고 묻지만, 집중해서 사랑하는 하나가

CATS & DOGS

– 김기영 CD를 상징하는, 무질서한 책상 (No.15, CD사용설명서)

갑자기 주어진 7일간의 휴가, 당신의 선택은?

창조성으로 읽어줬으면 하는 아주 간교한 마음이다.”

이노션 백서(白書)

나의 책상은 좀처럼 정리되지 않는다. 나의 게으름을 누군가가

자책과 자뻑이 밀당을 하네!

“‘책상 위가 어지러운 사람이 더 창조적이다’라는 기사를 읽은 후

1편: 이나영CD

– 이나영 CD를 상징하는, 하이힐 (No.14, CD사용설명서)

CD사용설명서

사람을 움직이는 수단에서 마음을 움직이는 공간/ 이노션 창립기념일에 피어난 티셔츠 한 장

IN THE LIMELIGHT

서른, 로맨스가 필요해

SHOWCASE

서울, 그리고 서울여자들/ K-Beauty를 이끌어가는 그녀들/ 책 읽는 여자, 책 쓰는 여자/ 오로라보다 빛나는 서른

ISSUE REPORT

송경아, 다음 ‘풍문’을 기대할게요

INTERVIEW

집중 분석했다.

끌 만큼 개성 있는 ‘서울 여자’를

파워그룹이다. 세계의 이목을

크리에이터의 물건들

여성들은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GREATOR’S ITEMS]

떠오르고 있는 서울의 20~30대

글로벌 트렌드 발신지로

서울 여자

HELLO, YOU BEAUTIFUL SEOUL

ISSUE REPORT REVIEW 58

제가 오는 걸 멀리서도 알 수 있대요. 성격이 급한 편이라

“팀원들이 말하길 하이힐 소리를 들으면

급한 마음이 발자국 소리에 표현되는 것 같아요.”

2014//NO.1

‘보잉’이라는 것은 전혀 다른 삶이지 않겠는가. 나는 그런 게 삶의 퀄리티라 생각한다.” – 배금별 CD를 상징하는, ‘보잉’ 선글라스 (No.16, CD사용설명서)

[COVER & DISCOVER]

비비드한 컬러감과 조화로운 배색 포인트가 눈길을 끄는 2014년 표지. 보고 있으면 통통 튀

URBAN HIPPIE RULES THE CITY

어번 히피

2014년 봄에 주목한 키워드는 대중 트렌드에 휩쓸리지

않으면서 도시 안에서 자신의

일상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어번 히피’, 흔히 베짱이라고

불리는 젊은 세대다.

INTERVIEW

이석원, ‘보통’이어도 괜찮아

ISSUE REPORT

혼자서도 잘 놀아요/ 푸른 밤, 제주로 오라/ 일상을 특별하게 여기다/ 베짱이라 놀리지 말아요/ 회사 땡까고 쿨하게 라운징

SHOWCASE

어디까지 혼자 놀아봤니?

IN THE LIMELIGHT

CC를 소개합니다/ 슈퍼볼 톱 10, 느낌 아니까

COLLABORATION

향을 말하는, 향을 꿈꾸는 미래 퍼퓸라이퍼 대표 이성민

CD사용설명서

1편: 강석권CD 방귀는 나오는데 덩어리가 안 나와

談; 이야기하다

케이블이 더 재밌는 걸 어떡해

CATS & DOGS

반바지가 잘 어울리는 남자

CREATOR’S NOTE 1,2,3

TREND REPORT

남충식의 뮤직에세이 두 번째 스무 살을 시작해/

노진희 카피의 Material Girl 네일폴리시라는 물질/ 듀나의 시네마투어 엘사에게 사랑 따윈 필요 없어/

조민기의 TV뽀개기 먹지 말고, 눈에 양보하세요/ 표정훈의 철학으로 딴지걸기 잘 살고 싶다면 놀이를 허하라/

김현주 기자의 F5+IT 웨어러블 디바이스, 사야 할 이유 있나?

CONTEMPORARY ART

퍼포먼스, ‘지금 여기’에서 ‘모든 곳’으로

SUMMER NO.14


13-16 한잔 뉴욕에서 불어온 건강 주스 열풍은 더 건강하고 싶고, 더 개인화되고, 더 가벼워지고 싶은 욕망을 담고 있다. 젊은 세대가 즐기는 ‘한 잔’의 문화와 그 변화를 엿보기로 한다.

INTERVIEW 장진우, ‘대박’ 말고 ‘예술’

ISSUE REPORT 글로벌 라이프스타일의 새로운 강자/ 낯선 도시에 가면 나는 맥주를 마신다/ 무거웠던 날들이여, 안녕…/ 술집 만드는 사람들, 술집 찾는 사람들/ 대세라면 이쯤은 마셔줬어야

SHOWCASE 지금 당신이 손에 쥔 한 병은?

IN THE LIMELIGHT 이노션-사회적기업-대학생이 함께하는 착한 광고 동행/ 가끔은 그래도 괜찮아, 스무디킹이 있잖아/ 자동차를 넘어 문화를 디자인하다

CD사용설명서 1편: 김기영CD 생각은 거리에서 태어난다

FALL NO.15

DRINK YOURSELF

WINTER NO.16

Life is Orange Winter 2015

SHALL WE SHARE?

취향의 공유 다양한 형태의 ‘공유’에 대한

“인생의 즐거움은 내 주변 도처에 널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쩔 수 없이

수고가 필요한 것뿐이죠.”

정도의 시한부 삶을

– ‘보통’이어도 괜찮아, 이석원 작가 (No.13 INERVIEW)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타고난 대로 생을

줄을 잇는 가운데, 2014년

마칠 것인가, 자기

공유는, 나누면 나눌수록 즐거워지는 취향의 ‘공유’다.

자신을 잘 관리해서 크리에이터로서의 삶을

손미나, 먼저 채워라 그리고 나눠라

ISSUE REPORT 공유로 세상을 바꾸는 방법/ #해시태그_세대 세상을 연결하는 가장 강력한 기호 #들/ 혼자지만 외롭지 않고 함께지만 똑같지 않은/ 당신의 삶을 나누는 방법/ 사람이 책이고 도서관이다/ 공유 트렌드 속 기업들의 새로운 마케팅 행보

선택이 있을 뿐.” – 강석권 CD (No.13, CD사용설명서)

남충식의 뮤직에세이 연애의 발견 혹은 발명/ 노진희 카피의 Material Girl 스카프라는 물질/ 듀나의 시네마투어 그 누구의 것도 아닌 홍상수의 합 <자유의 언덕>/ TV뽀개기 이제는 귀 기울일 때/ 표정훈의 철학으로 딴지걸기 일소일소(一笑一少)에 버금가는 일보일소(一步一少)/ 김현주 기자의 F5+IT 언제, 어디서나 당신의 곁에서

CREATOR’S NOTE 1,2,3 CONTEMPORARY ART 공간에 시간을 담은 베허 스쿨

“아나운서라는 직업은 굉장히 멋있고 다이내믹하지만 10년이라는 시간을 일하면 직접 방송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생겨요.” – 먼저 채워라 그리고 나눠라, 손미나 아나운서 (No.16, INERVIEW)

IN THE LIMELIGHT 생각을 읽는 타이어/ 현대자동차와 함께한 브릴리언트 토크

CD사용설명서 1편: 배금별CD 가볍게. 가볍게.

이노션 백서(白書) 음악을 부탁해요, DJ

CATS & DOGS 이 겨울을 나는 법, 코트 VS 패딩

COLLABORATION 브랜드와 아트의 만남, 반갑습니다!

TREND REPORT 남충식의 뮤직에세이_이케아 로맨스/ 노진희 카피의 Material Girl_음식이라는 물질/ 듀나의 시네마투어_CG가 아니다/ 조민기의 TV뽀개기_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진짜 직장인들의 이야기/ 표정훈의 철학으로 딴지걸기 터치, 이유 있는 인간의 본능/ 김현주 기자의 F5+IT_ 인터넷에서 잊히길 원하십니까?

CREATOR’S NOTE 1,2,3 CONTEMPORARY ART 예술로 말 걸기

CATS & DOGS

TREND REPORT

– ‘대박’ 말고 ‘예술’, 장진우 대표 (No.15, INERVIEW)

그들의 동거에는 이유가 있다

월요일이 좋아, 목요일이 좋아?

CREATOR’S WORKS Thumbnail Project & Today's Special

삶에 관심이 없어요. 나만 잘하면 되는 거니까.”

SHOWCASE

이노션 백서(白書)

COLLABORATION

“난 남의 이야기를 절대 하지 않아요. 솔직히 말해서 남의

연장해갈 것인가 하는 INTERVIEW

이노션의 갈증, 어떻게 풀고 있나요?

안경디자이너와 안경마니아의 만남

다만 행복은 숨은그림찾기와도 같아서 찾아야 하는

크리에이터는 어느

실험적인 시도와 성공 사례들이 마지막 호에 우리가 주목한

59

인생은 30부터 다시 태어나는 거죠.(웃음) 막상 서른이 되니까 다른 눈으로 살 수 있는 삶이, 폭이 넓어지는 것 같아요. – 다음 ‘풍문’을 기대할게요, 모델 송경아 (No.14, INERVIEW)

[HE SAID, SHE SAID] 그들의 말. 말. 말.


I’M INNOCEAN

창립 10주년 기념호

이노션 창립 10주년을 기념한 특별 에디션의 키워드는

세상에 그 누구도 정답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내 룰은 내가 정한다’는 게 있었죠. ‘도전’이나 ‘용기’라는 거창한 말보다 ‘시도’를 많이 한 것 같아요. 이노션의 10년을 이끌어온

뭐 그런 뜻이죠. 얘도 걔들 중 하나예요.” 주인공이며 앞으로의 10년을 책임질 비전이 ‘이노시안’이라는

– 김정아 제작1센터장을 상징하는, 물건 (No.20, CD사용설명서)

의미를 담고 있다.

“동갑내기를 만날 때마다 집에 데려와 책장 한편에 모셔두고 있습니다. 10 YEARS OF INNOCEAN

너 참 세상 구석구석을 돌아다녔겠구나. 많이 닳았네. 피곤하겠다. 좀 쉬렴. INNOCEAN TALKS

– 이성규 CD를 상징하는, 검은 티셔츠 (No.19, CD사용설명서)

한눈에 보는 이노션 10년/ 도전과 혁신의 10년, 이노션 DNA

똑같지 않다. 소재와 디테일 그리고 블랙의 색감이 각기 다르다.”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세계 최고인 사람들과 일하라

“’매일 똑같은 옷만 입는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모두 검은색이라고 CELEBRATION

들었다. 좋은 향기인가보다. 그래서 쭉 이것만 쓴다.” 이노션 10주년 기념 행사 스케치/ 전 세계로부터 날아온 축하 편지/

– 곽희용 CD를 상징하는, BLUE de CHANEL 향수 (No.17, CD사용설명서) 이노션 10주년 축하 손글씨 이벤트

“향수 뭐 쓰냐는 질문 많이 받았다. 심지어 주차장 관리인 EXHIBITION

할아버지가 내가 저쪽에서 걸어오면 자기 코가 호강한다는 말까지 10주년 기념 사사로운 유물전

크리에이터의 물건들 ISSUE REPORT

–다재다능 매력남, 김풍 작가 (No.19, INERVIEW) ‘사람’이 미래다/ 도시 공간에서 ‘사람’을 읽다/ 골목의 미세혈관, 문화의 심장을 뛰게 한다/

INNOCEAN is about People

ISSUE & TALK

아주 솔직한 그들, 이노션을 말하다

NEXT 10 YEARS

나는 누구일까요?

GLOBAL REPORT

세계의 멋진 오피스 공간

INNOCEAN'S PRIDE 1,2,3,4

[GREATOR’S ITEMS]

SPRING NO.17 SUMMER NO.18

One Fine Spring Day

TODAY’S SNAP

게임, 좋아하세요?

談; 이야기하다

CREATOR’S NOTE 1,2,3

듀나의 시네마투어 이변은 없었다, 하지만 변했다/ 김익현의 미디어로그 킨들, 디지털 읽기, 그리고 카드 뉴스/ 김영애의 아트클래스 예술을 사랑하는 또 하나의 방법, 배우고 즐기기

TREND REPORT

장인주 법인장의 마드리드에서 마주치는 시간들/ 서재식 카피의 ‘우아’를 위한 시간

ORANGE ESSAY

‘진짜’를 만드는 ‘진짜’ 프로들

COLLABORATION

Part 2 우우~ 풍문으로 들었소!

Part 1 이노시안의 워크플레이스

이노션 창립 10주년 소문 내기

이노션 백서(白書)

5편: 곽희용CD 말 못하는 CD가 살아남는 법

CD사용설명서

너, 볼수록 자꾸 끌린다… 피키캐스트/ 이노션과 대학생들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노숙인 운영 힐링카페 ‘별일인가’

IN THE LIMELIGHT

생각은 크게 하고, 행동은 작게 하라.

INNOCEAN TALKS

어디까지 모아봤니? 이런저런 걸 모으는 사람들

SHOWCASE

평범함이 세계를 지배하는 새로운 시대/ 럭셔리의 끝, 록’셔리/ 놈코어가 뭐길래? 놈코어 라이프스타일 따라잡기/ 노멀은 어떻게 슈퍼노멀이 되는가?/ 뉴노멀 시대에 대처하는 마케팅 전략

ISSUE REPORT

나영석, 평범함의 미학

INTERVIEW

시선으로 풀어냈다.

평범하지 않은 해석과 새로운

현상에 주목하며 노멀을

럭셔리로 대접받고 있는

여유를 즐기는 삶이 진정한

뉴노멀 시대. 평범함 속의

평범함

NEW NORMAL

REVIEW 60


RE-EDIT

해 촉감으로 전달할 수 있는 <Life is Orange>만의 특별한 매력을 선보였다.

재구성

스마트폰이 우리 삶 깊숙이

자리하면서 일상의 모든

영역이 손바닥만 한 모바일

사람들이 알아보기 시작하는 거죠”

창 사이즈에 맞춰 분해되고

절묘하게 일치해요. 유튜브가

새롭게 재편되고 있는 현상에

굉장히 대중적인 툴이기 때문에

주목한다.

2년 전이거든요. 유튜브의 개인 비즈니스가 뚫린 시점이랑

INTERVIEW

덕분이에요. 1인 미디어가 굉장히 주목받던 시기가 1,

ISSUE REPORT

“지금 1인 미디어가 잘된 이유는 아프리카보다는 유튜브

대도서관은 알고 있다

그들의 말. 말. 말.

정보의 재구성, 손바닥 안에 헤쳐 모여/ 행동의 재구성, 모든 시작은 손가락부터!/ 룰의 재구성, 끊임없는 콘텐츠 진화의 법칙/ 미래의 재구성,

[HE SAID, SHE SAID]

2025년 신세계의 어느 날/

광고인은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경쟁의 재구성, 경쟁과 협력을

– 세계 최고의 크리에이터, 제레미 크레이건 CCO (No.19, INNOCEAN TALKS) 모바일 광고 트렌드

“저는 주로 사람들에게서 좋은 영감을 얻기 때문에 사람을 좋아합니다. 바라보는 생각 바꾸기/

– 광고계 거장, 밥 이셔우드 GCC (No.18, INNOCEAN TALKS)

SHOWCASE

저도 제 영웅들과 일하고 싶어서 세 번이나 나라를 옮겨 다녔습니다.” 어떤 공상가들

“자신이 세계 최고가 되기를 원한다면 세계 최고인 사람들과 같이 일해보세요. CD사용설명서

– 평범함의 미학, 나영석 PD (No.17, INERVIEW)

이노션 백서(白書)

제가 어떻게 그 많은 걸 다 경험하겠어요? 그래서 회의가 딱딱하면 안 돼요.” 7편: 김정아 제작1센터장 충분히 듣고 내 맘대로

“사람들과 이런저런 얘기하는 게 제겐 인풋이에요. 오피스의 재구성

RE:VIEW

오렌지 과거 탐색展

COLLABORATION

재능기부로 새로운 세상을 여는 유쾌한 혁명가들

IN THE LIMELIGHT

이런 디~젤! ‘스킵’을 잊게 한 K5 디젤 바이럴 필름/ 브랜드 아이텐티티, 색으로 표현하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ORANGE ESSAY

장인주 법인장의 마드리드에서 마주치는 시간들/ 서재식 카피의 우아를 위한 시간

CREATOR’S NOTE 1,2,3

TREND REPORT

듀나의 시네마투어 영화 속 미래 테크놀로지/ 김익현의 미디어로그 자전거와 CMS, 그리고 미디어 개혁/ 김영애의 아트클래스 응답하라 미디어

TODAY’S SNAP 나의 또 다른 얼굴, 스마트폰 홈화면

- 잘나가는 1인 미디어, 대도서관 (No.20, INERVIEW)

2015 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 & 문화가 있는 날

PREVIEW

나를 위한 한 끼 식사

TODAY’S SNAP

듀나의 시네마투어 ‘발연기’와 ‘명연기’ 사이/ 김익현의 미디어로그 소셜 뉴스와 ‘오래된 미래’/ 김영애의 아트클래스 덕후의 세계, 예술로 피어나다

TREND REPORT

CREATOR’S NOTE 1,2,3

장인주 법인장의 마드리드에서 마주치는 시간들/ 서재식 카피의 우아를 위한 시간

ORANGE ESSAY

차와 사람이 만나는 길 위의 감성을 노래하다 쏘나타 X 박진영 X K팝스타/ 보고 있으면 자꾸 눈물이 나… 2015 KCC건설 스위첸 광고 캠페인

IN THE LIMELIGHT

시간을 달리고, 공간을 넘어서

COLLABORATION

덕후거나 아니거나 이노시안의 즐거운 취미생활

이노션 백서(白書)

6편: 이성규CD 나를 이루는 말들

CD사용설명서

함께, 멀리, 거대하게 꿈꾸자 글로벌 CCO 제레미 크레이건

INNOCEAN TALKS

어느 크리에이터의 덕밍아웃

SHOWCASE

브랜드의 목소리를 내라

오 멋진 신세계여!/ 음지에서 양지로, 덕후가 세상을 바꾼다/ 몰입의 즐거움, ‘덕’에 대한 고찰/ 오덕 소년이여 덕황상제를 꿈꾸어라/ 쓸모없음의 쓸모, 덕력의 문화 창조/ 나를 위해 쓴다, 아낌없이/

ISSUE REPORT

김풍에 빠지다

INTERVIEW

덕후들의 세계를 새롭게 조명했다.

전문성으로 중무장한 멋진

한 가지를 파고드는 몰입 능력과

문화 중심 세력으로 떠오른 그들.

음지에서 양지로 나오며 새로운

덕후

BRAVE NEW 德 WORLD

Life is Orange Winter 2015

61

FALL NO.19 WINTER NO.20

[COVER & DISCOVER] 2015년도 표지 전략은 매 호마다 종이를 바꾸는 것. 계절감을 살린 특수 용지를 사용


02 CREATOR’S NOTE 실시간 트렌드가 한눈에 보인다 Digital Command Center 실시간으로 온라인 정보를 취합하고 분석하여 대형 사이니지에 시각화해서 보여주는 최첨단 시스템 공간. 앞으로 이곳에서 데이터애널리틱스팀은 차별화된 소셜 빅데이터 기반의 컨설팅 서비스와 실시간 마케팅 캠페인 등을 제공해갈나갈 것입니다.



COLLABORATION

64

NEW CHAPTER OF PUBLIC SERVICE ANNOUNCEMENT 재능기부로 새로운 세상을 여는 유쾌한 혁명가들

딱딱하고 뻔한 공익광고는 가라! 공익광고도 이들이 만들면 다르다? 참신한 아이디어가 던져주는 즐거움뿐 아니라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공익광고가 탄생하기까지 숨은 이야기가 궁금하다. 유쾌한 재능기부로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일곱 명의 혁명가를 만난다. INTERVIEW. 원혜진 ECD × 권경대 부장 × 고진환 국장 × 임성용 부장 × 강태영 차장 (INNOCEAN Worldwide) × 노호준 PD (planit) × 이승훈 감독 (element) TEXT. Life is Orange 편집팀 PHOTOGRAPH. Studio 1839


Life is Orange Winter 2015

좋은 캠페인은 다들 알아본다

65

원혜진 ECD(이하 원): 바쁜 중에 이렇게 다들 모여주셔서 감사합니

강태영 차장(이하 강): 그럼요. 기대는 좀 했지만 이렇게까지 사람들이

다. 일곱 명이나 모이다니 이 코너 생긴 이래 역대 최다 인원 아닌가

좋아해줄지 몰랐어요. 매체 특성상 반향에 어느 정도 한계가 있을 거

요?(웃음)

로 생각했는데, 자발적인 퍼 나르기부터 자발적인 투표까지, 사실 깜

임성용 부장(이하 임): 우리 팀이 뭘 하든 많이 적극적이긴 하죠.(웃음)

짝 놀랐죠.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분이 훨씬 더 좋아해주셔서.

노호준 PD (이하 노): 난 이런 자리 익숙지 않아서 어색하네….

원: 어느 부분을 좋아해주신 걸까요? 자, 한 명씩 돌아가면서 이야기

고진환 국장(이하 고): 저야말로 지금까지 해온 프로젝트가 아니라 다

해봅시다.

음에 할 2차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건데, 드릴 말씀은 없겠지만 다음

고: 제 생각엔 한국적인 콘셉트가 아니기도 했고, 뜻밖의 반전도 있고

프로젝트를 위해서 일단 함께 자리했습니다.

공익광고 캠페인으로 새로운 시도를 만들었다는 것이 사람들의 마음

원: 2차 캠페인은 아예 처음부터 디지털 쪽으로 방향을 잡은 거니까

을 끈 것 같아요.

앞으로 할 일이 많을 거야.

노: 우리 광고는 카피도 없고 메시지도 없이 뒤에 딱 두 마디밖에 안

고: 네, 열심히 돕겠습니다!(웃음)

나오잖아요. 그게 신선했던 거 같아요. 이 정도의 크리에이티브를 공

권경대 부장(이하 권): 고 국장님과 저는 조금 있다가 환경부에 미팅

익광고를 하는 정부에서 사줬다는 것도 놀랍고요. 환경부 이름 나오기

하러 내려가야 하니까요, 이야기하는 중간에 사라지더라도 이해해주

전까지 이게 국내 광고인지 모르는 분들이 많았잖아요.

세요.

원: 그러고 보니 그런 반응도 있었네. 이 캠페인의 가장 큰 반전은 맨

원: 그럼 시간이 많지 않으니까 서둘러서 진행해야겠네요. 일단 기분

마지막에 뜨는 환경부 로고라고.(웃음) 사람들이 기대하지 않았던 부

좋은 이야기부터. 이번 TVCF 명예의 전당에 등재되고 대한민국광고

분에서 환경부 이름이 딱 보이니까 그게 더 ‘와우!’ 하는 데 영향을 준

대상에서 대상도 받았는데, 고생한 만큼 이런 좋은 결과에 다들 힘이

것 같아요.

나죠?

권: 저는 사실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어요. 환경부 주제는 보통 공익과


COLLABORATION

66

관련된 주제라 평범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저희가 제안하는 대로 환

도 없었어요. 사실 댓글이 많으면 일부러 안 좋은 이야기 써놓는 사람

경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자세가 있었거든요. 그렇다면

도 있거든요. 그런데 이번 편은 100개면 100개 다 아주 좋다는 댓글만

기존의 것과 완전히 다른 것이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이 정도

있었던 것 같아요.

로 클 줄은 몰랐지만, 어느 정도의 반향은 있을 것이라고요. 스태프분

강: 저는 TVCF 명예의 전당에 올라왔을 때가 대한민국광고대상 받았

들도 최고였기 때문에 촬영하는 내내 ‘아, 이건 될 것 같다’는 가능성을

을 때보다 기분이 더 좋았던 거 같아요. ‘이게 먹히는구나!’라는 생각이

보았습니다.

들어서.

원: 총괄 아트는 어떻게 생각해?(웃음)

노: 원래 TVCF 명예의 전당에 하나가 올라가면 그걸로 끝나잖아요. 그

임: 음… 좋았어요. 저는 처음부터 진행되는 과정을 쭉 봤잖아요. 초반

런데 ‘쓰레기도 족보가 있다’ 시리즈는 우유팩이 먼저 올라가고 얼마 안

에 환경부에서 저희 아이디어를 한 번에 짚지는 않았거든요. 그분들도

있어서 다른 캠페인이 올라갔어요. 4편의 시리즈가 전부 두세 달 동안

불안한 마음이 있었을 테고, ‘우리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걸까?’ 이런 이

상위에서 있는 건 정말 드문 일이거든요.

야기도 많았고요. 그런데 CD님이 설득을 잘하셨어요. 거기서부터 저

이승훈 감독(이): 페이스북에 들어갔는데 제가 좋아하는 선배 감독님

는 약간 느낌이 좋았어요. 처음 한두 번 삐걱거리다가 나중에는 광고

들이 우리 광고 캠페인을 퍼와서 좋은 글을 써놓으신 거예요. ‘누가 찍

주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해서 적극적으로 끌고 갔던 게, 좋은 결과를

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좋네!’ 이런 글을 봤는데 거기에 ‘저예요’라

내게 된 시작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 할 수도 없고.(일동 웃음) 같이 일하는 형님들이나 선배님들이 좋은

노: 그럼 환경부에서 우리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덕분으로 정리되

이야기해주셨을 때 기분 좋더라고요.

는 건가?(웃음)

권: TVCF에 등록된 이후 바로 반응이 있었어요. CD님이 저에게 ‘권 부

고: 그리고 TVCF에 보면 댓글 달리잖아요. 안 좋은 소리가 단 한마디

장 우리 1위 했어~’라고 톡을 보내주셨을 때 정말 짜릿했죠. 사실 아주


Life is Orange Winter 2015

67

큰돈을 들이는 광고만 좋은

새로운 시도였던 터라 어느 정도의 확신은 있었지만 국민들 반응이 궁

퀄리티가 나오는 게 아니라는 것을

금했거든요. 그렇게 시작의 물꼬를 트더니 대한민국광고대상에서 영상

이번에 느꼈어요. 저희는 회사

광고 부문 통합 대상까지 받은 쾌거를 만들어낸 거죠. 임: 그전에는 대상이 계속 TV 위주로 나왔죠.

취지에 맞게 재능기부를 했지만

권: 정부기관 최초인 것도 있고 저희의 노력을 좋게 봐주신 심사위원

회사 입장에도 명예를 돌려줄 수

들의 호응도 있었지만, 새로운 시도에 흔쾌히 손을 잡아주신 제작팀들

있는 두 부분이 충족된 거 같아서

과 환경부에 정말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한정된 제작 예산으로 대

여하튼 뿌듯합니다.

한민국광고대상 대상 수상이라는 영예를 갖게 된 현재의 상황이 너무 행복해요. 다들 진짜 고생 많으셨어요. 원: 큰돈을 들이는 광고만 좋은 퀄리티가 나오는 게 아니라는 것을 이 번에 느꼈어요. 저희는 회사 취지에 맞게 재능기부를 했지만 회사 입 장에도 명예를 돌려줄 수 있는 두 부분이 충족된 거 같아서 여하튼 뿌 듯합니다.

좋은 취지만큼 힘든 제작 현장

원: 그럼 프로젝트하면서 힘든 점 있었으면 이 자리에서 다 얘기해보 죠. 권 부장이나 노 PD님 두 분이 하실 말씀이 가장 많을 것 같아요. 권: 물론 제작비 부분이죠. 사실 재능 기부로 편성하다 보니까 좋은 취지로 모여서 좋은 걸 만들어보자는 마음에서 최소한의 비용으로 집 행된 거잖아요. 그런데 저희가 적은 돈 가지고도 이 정도로 만들 수 있다는 선례를 만들어놓으니까 다른 곳이 일하기 힘들어졌다는 이야 기를 많이 들었어요. 강 차장이 진행한 이노션 멘토링 코스 ‘힐링해먹’ 프로젝트도 2천만원 정도 지원된 건데 아웃풋을 보면 진짜 몇 억짜리 못지않아요. 저도 작년에 서울시와 ‘별일인가’라는 홈리스 캠페인을 해 봐서 아는데, 그때 강태영 차장과 똑같은 입장이었거든요. 2천만원 가 지고 몇 억짜리 프로젝트를 하려고 하니까 진짜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죠. 강: 그래서 멘토링 코스는 이제 다시는 안 하려고요.(웃음) 본업도 있 고 시간도 부족하고 비용에 대한 것들도 다 긴축된 상태에서 정말 힘 들었어요. 밥값도 없어서 사비로 쓰고. 그래도 환경부와 작업한 이유 중 하나는 대학생 때 순수한 마음, 열정, 그런 걸 느껴보고 싶어서 시 작했던 거예요. 무리한 상황이어도 부딪혀서 뭔가를 만들어냈을 때 오 는 뿌듯함은 있으니까. 그래도 이젠 진짜 못하겠어요.(웃음) 노: 현장의 어려움은 뭐 말할 것도 없죠. 평균적으로 광고 제작을 하게 되면 현장에 스태프가 최소 40~50명 정도가 들어와요. 그들은 다 프 리랜서잖아요. 그런 그들에게 정식적인 페이를 주지 못하고 이건 나라 가 하는 거니까 좋은 취지로 참여하는 거라고 해도 스태프들에겐 그런 게 의미가 없잖아요. 설득하는 게 쉽진 않았죠. 다행인 건 그래도 다들 의리로 해주더라고요. 원: 무엇보다 감독님이 고생 많으셨죠. 하실 말씀이 많으실 것 같아요. 콤마촬영 그게 엄청나게 힘든 촬영이거든요. 이: 한 프레임 한 프레임 잡아서 그걸 스틸로 찍는 기법인데, 처음에는 ‘그게 될까?’라는 생각이 솔직히 있었어요. 그래도 현장 경험이 많은 CD님과 PD님이 할 수 있다고 해서 진행하게 됐는데, 원래 하던 정석


COLLABORATION

68

It's a Revolution. We are Revolutionaries. 대로는 힘들 것 같아서 스태프들과 회의를 많이 했죠. 이틀 만에 끝내

나오게 된 건데, 또 하나의 난관은 콤마를 찍으려면 시간이 있어야 했

야 하니까.

던 거죠. 결국 스태프들의 노동력을 총동원해서 어떻게든 해내긴 했어

임: 쉽게 말해서 이번 캠페인의 1초를 만들기 위해서 15장의 스틸이 있

요.(웃음)

어야 했어요. 15장을 조금씩 움직여서 촬영해야 하는 거니까. 원래는

권: 현장에서 찍는 걸 봤는데, 콤마 촬영을 하게 되면 스태프들이 전혀

일주일 이상 촬영해야 하는 건데, 현장에서는 한계가 있으니까 꼭 찍

움직일 수 없잖아요. 움직이면 처음부터 다시 찍어야 하니까요. 그때

어야 하는 컷만 찍고 나머지는 스튜디오로 가지고 들어와서 밤새워 찍

현장에 모기가 엄청나게 많았거든요. 초여름이 시작되던 때라서. 제일

어 합성하고 그런 과정이 많았어요. 그것도 지금 생각해보면 무리한 도

인기작인 ‘우유팩’ 편 찍었을 때가 아마 양평 쪽이었을 거예요. 모기가

전이기는 했어요.

정말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데서 다들 움직이지도 않고 그거 찍

원: 우리가 그걸 왜 썼냐 하면 시간과 돈이 없기 때문에 정석으로 접근

겠다고 하는 걸 보면서 정말 감동했어요.

하면 영상의 퀄리티가 많이 떨어지니까요. 영상의 퀄리티가 떨어지는

이: 이 자리를 빌려 정말 고생 많이 한 스태프들에게 감사드려요. 열악

걸 어떻게 하면 이 비용으로 보강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콤마가

한 현장에서 밤샘 촬영하면서도 다 함께 웃고 재미있게 작업한 노고를


Life is Orange Winter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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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같이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건 분명 있어요. 하지만 그것만으로 사람이 움직이는 건 쉽지 않고, 거

원: 그건 맞아요. 돈 다 주고 찍어도 재미있게 못 찍어요. 우리가 좋은

기에 명예를 더해서 생각하는 거죠. 그래서 “재능기부 하실래요?” 이

의도를 가지고 순수한 마음으로 만난 건 맞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촬

렇게 얘기 안 하고 “감독님 저랑 칸 가시죠!” 이렇게 접근하거든요. 그

영장이 돈도 없고 시간도 없고 힘든데도 불구하고, 재미있고 즐거운

렇지 않나요, 감독님?

건 사실이었으니까요.

이: 아, 물론 그런 것도 있고요, 저는 신임 감독이다 보니까 좋은 크리에

임: 그걸 그렇게 당연하게 받아들이면 안 된다니까요.(웃음)

이티브를 진행하시는 CD님과 작업할 기회이고, 콘티를 보면서 이게 그

권&고: 그럼 저희는 이쯤에서 먼저 일어날게요. 죄송합니다.

림으로 될까 하는 신선함도 있어서 저에게는 고민의 여지가 없었어요. 강: 저는 이런 재능기부 프로젝트가 잘됐을 때, 이걸 보는 시선이 이기

재능기부의 빛과 그림자

원: 이번에 다들 재능기부로 참여하게 된 건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하

주의로 흐를까봐 그게 좀 걱정이에요. 감독님도 말씀하셨지만 좋은 콘

실 이야기 많죠?

티가 있고 해보고 싶은 것이 있고 찍고 싶은 게 있으면 사실 개인 시간

노: 이노션은 정말 재능기부인 거고, 저희 필드 쪽은 최소한의 인건비

을 쪼개든 비용을 아끼든 만들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거든요. 근데

가 있어요. 보통 하프 정도로 낮추는 거죠. 정말 의리로 하는 거예요.

그게 잘됐을 경우, 그동안 고생한 건 별개로 하고 그걸 공론화해서 마

수년간의 파트너십이 있기 때문에 이런 재능기부 프로젝트를 CD님이

치 스탠더드로 만들어버리니까. 그 순간 저희는 이 일을 하는 데 괴리

하신다고 하니까 모인 거지 아니면 모일 수가 없거든요. 저도 이번 프

감을 느끼는 거죠. 하고 싶어서 시작했는데 받아들이는 사람 입장은

로젝트에 기꺼이 함께해준 사람들에게 빚을 진 거죠.(웃음)

그게 아닌 걸 보면 속상하기도 해요.

원: 그건 그래요. 처음 만나서 “재능기부 좀 하시죠” 그러면 이상하잖

원: 이 자리에는 없지만, 권경대 부장의 경우에는 눈치를 엄청나게 봐

아요.(웃음) 재능기부로 저희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좋은 일을 한다는

야 할 거예요. 제작은 그나마 자유로운데 기획은 벌어오는 돈, 투자와


COLLABO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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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결되는 부서잖아요. 근데 재능기부라는 것은 일정 이후의 결과가 나

그래서 4편이 된 거예요. CD님이 고집을 안 부리셨으면 지금 4개 중

오기 전까지는 퍼주는 작업이니까요. 회사에서 눈치를 안 보려야 안

에 하나가 빠졌을 텐데, 뭐가 빠졌을지도 모르고 제일 인기가 많은 우

볼 수가 없죠. 저도 제작 팀장으로서 자유롭지만은 않았거든요. 기획

유팩이 빠졌으면 큰일 나는 거죠. 그래서 저는 항상 그렇게 말씀을 드

이면 훨씬 더 스트레스가 많았을 거예요.

려요. 마음껏 생각하시라고. 이번 공익광고도 재능기부 프로젝트인 걸

노: 그래도 각자가 맡은 역할들이 다르잖아요. PD 입장에서만 보면

고려 안 하시고 밀어붙인 게 저는 오히려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속은

CD님이나 감독님은 예산에 구애받으면 안 되거든요. 그런 거 상관없

쓰려도요.

이 아이디어를 내시라고 말씀드리죠. 그걸 할 수 있다, 없다는 것을 판

원: 뒤에서 욕은 해도.(웃음)

단하고 구분하고 판을 짜는 게 저희 입장이니까요. 사실 이번 환경부

노: 화는 제작팀 이 두 분한테 내거든요.

캠페인은 예산이 적어서 저는 3편만 가자고 했었어요. 근데 CD님은

임: 저한테 화내면 저도 화나요.(웃음) 근데 아까도 말씀하셨듯이 오래

끝까지 모르겠다고 전화 끊으시고 그 다음엔 전화 안 받으시고.(웃음)

함께하셨잖아요. 오랜 정으로 다 이해하고 가는 거 같아요.

원혜진 ECD

노호준 PD(플랜잇 프로덕션)

이번 프로젝트의 시작부터 끝까지 전체를

플랜잇 프로덕션의 EP. 부족한 예산에 맞춰

지휘한 총감독. 제한된 제작 환경에서

판을 깔고 스태프를 구성해 실질적 제작

끄집어낼 수 있는 최고의 결과물을

업무를 진행한 현장의 전체 살림꾼이다.

구현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권경대 부장(광고3본부캠페인2팀) 멘토링 코스부터 환경부 캠페인까지 총괄 기획을 맡았다. 하나라면 그냥 기획일 텐데, 두 가지를 묶었기 때문에 총괄기획이다.

이승훈 감독(element) 엘리먼트의 신인 감독. 영상으로 어떻게 구현해낼 것인가에 대한 아이디어로 최전방에서 스태프들과 뛰어다니며 최고의 그림을 만들어냈다.


Life is Orange Winter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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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그리고 여러 사람의 의견이 반영되면 결과가 더 좋은 것 같더라고

여러 사람의 의견이

요. 누군가의 아이디어에 아이디어를 붙이고 상황을 더해가면서 그게

반영되면 결과가 더 좋은

모여서 단단해진 것 같은 느낌이에요. 원: 아마 오늘 권경대 부장, 고진환 국장이 세종시에 내려가서 환경부

[재능기부에 함께해주신 분들] 이노션

와 잘 이야기하고 오면 바로 다음 캠페인 진행하게 될 거예요. 순수하

원혜진 ECD, 염철 본부장, 이영희 팀장,

고 좋은 마음으로 또 함께 작업할 기회가 오면 좋겠네요.

권경대 부장, 임성용 부장,강태영 차장,

노: 참,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재능기부에 적극 협조해준

한명섭 대리, 박윤수 사원

업체들이 있어요. 그분들 이름이라도 어떻게….

‘I’m Your Father’ 캠페인

심지영 차장, 안정훈 대리, 이재석 대리,

플랜잇(노호준, 송명화, 홍누리),

원: 걱정 말아요. 아마 편집팀에서 다 넣어줄 거예요.(웃음)

것 같더라고요. 누군가의 아이디어에 아이디어를 붙이고 상황을 더해가면서 그게 모여서 단단해진 것 같은 느낌이에요.

엘리먼트(이승훈, 안호성), 콤마스튜디오(양종표), 솔리드(김준형, 이정천), 음향연구소(주호철), 서울비젼(전옥진), 존시스템(김해중), 아트디렉터(전은정), DOP(박성일), Gaffer(강승구) ‘힐링해먹’ 캠페인 감나무홍시(강영우), 콘티팩토리(한상희), D.O.P(장준영), 서울비젼(김소연), 화이어웍스(서정현), 헬로우(고제민, 이학진),

고진환 국장(디지털넥스트솔루션팀)

고스트버스터(이정우), 내레이션(이도연)

디지털 업데이트 쪽을 담당하고 있다. 1차

강태영 차장(원혜진ECD팀) 제작팀의 카피라이터. 이노션 멘토링 코스와

캠페인보다는 추가적으로 진행할 2차

힐링해먹 프로젝트의 멘토로도 활약하면서 재능기부

캠페인에서 대활약을 보여줄 예정이다.

프로젝트에 대해 느낀 바가 많다.

임성용 부장(원혜진ECD팀) 제작팀의 아트디렉터. 이번 프로젝트의 아이데이션부터 쭉 함께해왔으니까 본인은 총괄 아트라고 생각한다.


ISSUE IN THE REPORT LIME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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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RPRISING DIESEL, K5 DIESEL 이런 디~젤! ‘스킵’을 잊게 한 K5 디젤 바이럴 필름

시작부터 빵 터진다. 오랜만에 ‘스킵’ 안 하고 봤다는 댓글도

연비와 소음, 재미까지 잡았다

여기저기서 쏟아진다. 영상 공개 9일 만에 100만 뷰가 넘는

지난 11월 18일 유튜브에 공개된 이동휘, 안재홍 주연의 K5 디젤 바이럴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며 화제몰이 중인 ‘K5 디젤’ 바이럴

영상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연비’ 편과 ‘정숙성’ 편

필름 이야기다.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봤을 법한 생활밀착형

을 두 배우 버전으로 제작한 2분짜리 코믹 영상은 업로드한 지 열흘도 안

에피소드를 자연스럽고 코믹하게 녹여낸 것이 주효했다.

돼서 100만 뷰를 돌파했다. 바이럴 필름 중에 이토록 뜨거운 반응이 과거

TEXT. Life is Orange 편집팀

에 있었나 싶을 정도다. 경제적인 연비와 정숙한 드라이빙으로 디젤 세단 시장에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K5 디젤의 장점을 젊은 층에서 공감할 만 한 재미있는 데이트 에피소드에 녹여낸 덕분으로 평가받고 있다.


LifeLife is Orange is Orange Winter Fall 2015

K5 디젤 바이럴 - ‘연비’ 편 K5 디젤 타고 여자친구와 처음 여행을 간 동휘!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오래가도 너~~~무 오래가는 K5 디젤 때문에 생긴 동휘의 눈물 나는 에피소드! 이런 디~젤! 귀여운 재간둥이 이동휘가 들려주는 이야기.

기존의 자동차 TV 광고가 제품의 디자인이나 성능에 집중했다면 이번

공감 200% 생활밀착형 에피소드

K5 디젤 영상은 드라마 같은 스토리텔링 방식이다. 광고라는 느낌이 없어

K5 디젤 바이럴 필름은 여자친구와의 데이트 중에 K5 디젤의 뛰어난 정

서 누구나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 최근에 등장하는 바이럴 영상은 소위

숙성과 놀라운 연비 때문에 목적한 데이트를 달성하지 못하는 해프닝을

말하는 대박을 위해서 극도의 감동과 유머로 무장하고 그걸 소비자들에

위트 있게 그린다. ‘연비’ 편에서 이동휘는 부산으로 떠난 여행지에서 여

게 강요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가운데 K5 디젤 영상은 두 친구 사이의 대

자친구를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러다가 “오빠 기름도 얼마 없고 나는 오

화라는 편안한 상황에 깨알 같은 공감 유머코드를 전개하며 ‘5초 칼 스킵’

늘 꼭 집에 안 들어가도 되는데…”라는 여자친구의 말에 기쁜 마음을 감

이 생활인 누리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덕분에 재미와 상품력 두 마리

출 수 없다. 하지만 좋은 티 팍팍 내며 냉큼 받아들이면 좀 없어 보이니까

토끼를 다 잡은 바이럴 마케팅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오빠로서 지켜주는 척, “부모님께서 걱정하실 수 있으니까 갈 수 있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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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IN THE REPORT LIME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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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5 디젤 바이럴 - ‘정숙성’ 편 K5 디젤 드라이빙 중 첫사랑을 만난 재홍! 아니 그래도 첫사랑인데…. 이래도 돼? 조용해도 너~~~무 조용한 K5 디젤 때문에 생긴 재홍의 파란만장 에피소드! 이런 디~젤! 매력적인 덕후 안재홍이 들려주는 이야기.

Q&A 기아자동차 ‘K5 디젤’

MAKING STORY

바이럴 필름

Q1 유튜브 업로드 10일 만에 100만 뷰를 돌파했습니다. 이 정도까지 사람들의 많

해 새롭게 바뀐 K5 디젤에서의 작은 차이가 어떤 결과를 도출하는지를 유저 생

기획자에게 묻다!

은 관심과 호응이 있을지 예상하셨나요? 인기 비결을 꼽는다면?

활밀착형 공감 소재로 풀게 되었습니다.

광고주에게 영상 완성본을 보여주고 나서, 정말 간만에 영상 시사하면서 웃어본 윤평강 차장 (넥스트캠페인2팀)

다고 하는 피드백을 듣고, ‘아 이거 되겠구나’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사실 김형

Q3 두 가지 스토리에 대한 아이디어는 어떻게 나오게 된 건가요? 기획 단계에서 기

태CD팀에서 결과물을 처음 보여주실 때부터 그런 조짐이 들기도 했지만요. 다

억에 남거나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만, 이 정도까지의 폭발적인 호응은 예상 밖입니다. 자발적으로 영상을 퍼간 특

‘연비’편, ‘정숙성’편의 두 가지로 정해지기 훨씬 이전부터 2본부캠페인1팀과 지

정 페이스북 채널에서 ‘좋아요’가 3만 개씩 달리는 경우는 처음 겪는 일입니다.

속적으로 아이데이션을 같이 했습니다. ‘정숙성’ 쪽이 초기 기획부터 디폴트로

최근 소위 대박(?) 바이럴 영상을 위해선 극도의 감동, 유머를 오디언스에게 강

있었던 부분이라, 에피소드들이 더 기억에 남습니다. 차가 더 조용해지면 무슨

요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K5 디젤 영상은 두 친구 사이의 대화라는 편안한

일이 생길까에 대한 고민에서부터 출발했습니다. 배고파서 나는 ‘꼬르륵’ 소리보

상황에 깨알 같은 공감 유머코드들의 전개가 주효했던 것 같습니다. 거기에 <응

다, 좀 더 자극적으로 ‘방귀’를 넣자는 이야기도 있었으니까요. 이런저런 아이데

답하라 1988>이라는 모델 이슈의 지원사격도 만만치 않았네요.

이션을 하다가, 진정한 매너남은 운전하다가 여자친구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들 리면 음악 볼륨을 올리고 식당으로 향해야 한다는 어느 SNS 뉴스피드가 팁이

Q2 이번 바이럴 필름을 제작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브랜드의 어떤

되기도 했습니다.

점에 중점을 두고 고민을 하셨나요?

드라마타이즈 형식의 영상은 사실 기획력보다도 스토리, 내러티브, 대사 하나하

사실 이번 바이럴 필름은 기획 앞단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여러 방

나에 판가름 난다고 생각하는데, 부담스럽지 않은 웃음을 충분히 끌어내도록 총

향성 중에서 고민하다가 다시 원점으로 많이 돌아왔어요. 거기에 예상치 못한

체적인 제작물을 설계해주신 김형태CD팀에게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변수인 폭스바겐 디젤 사태까지 ‘서브 백번’이랄까요…. 디젤차에서의 연비와 정 숙성이라는 속성은 부연설명을 충분히 곁들여야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부분입

Q4 특히 모델 선정이 탁월했던 것 같습니다. 이동휘와 안재홍 두 사람을 모델로 기

니다(엄밀히 말해 하이브리드보다 연비가 좋은 것도 아니요 가솔린보다 조용한

용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모델 선정의 기준은 무엇이었지 궁금합니다.

것도 아님). 그러다 ‘한 끗 차이’라는 포인트를 도출하게 되었고, 기존 디젤에 비

<응답하라 1988>의 배역들을 모델로 사용한 건 전적으로 김형태CD팀 아이디어


LifeLife is Orange is Orange Winter Fall 2015

까지 가보자”고 시동을 켠다. 하지만 가도 가도 차는 멈출 생각을 안 하

기용해 K5의 주 고객층인 20~40대의 젊은층과 교감을 이끈 것도 이

고, 쌩쌩 잘도 달려 여자친구 집까지 무사히(?) 도착하고 그제야 때늦은

번 바이럴 필름의 성공 요인으로 들 수 있다. 이동휘, 안재홍 두 배우 역

후회를 한다. 이런 디~젤! 놀랍도록 오래가는 K5 디젤의 연비로 여행지

시 <응답하라 1988> 흥행과 함께 자동차 광고 모델로 발탁되는 겹경사

에서 1박을 하지 못한 설움이 코믹하게 드러난다.

를 맞았으니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건 말할 것도 없다. 영상

이에 질세라 안재홍은 첫사랑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K5 디젤의 ‘정숙

안에서 그들은 드라마 속 인물의 캐릭터를 십분 살려 여자친구와의 데

성’ 에피소드를 꺼내놓는다. 새로 뽑은 K5 디젤을 끌고 길을 가던 중 버

이트 중에 발행하는 유쾌한 상황을 절묘하게 표현해냈다. 또한 특유의

스정류장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첫사랑 꽃님이. 반가운 마음에 그녀를 불

친근함과 재미있는 입담으로 K5 디젤의 특장점을 효과적으로 전달한

러 차에 태웠지만 그녀의 배에서 심상치 않은 소리를 듣게 된다. 조용한

다. 두 배우의 희극적인 독백과 차진 대사가 끝까지 광고에 집중하게 만

실내에 퍼지는 첫사랑의 ‘꼬르륵’ 소리. ‘뭐지 내가 잘못 들었나?’ 민망한

든다. 기아자동차는 앞으로도 새 모델 이동휘와 안재홍과 함께 다양한

상황을 달래고자 음악을 틀었지만 타이밍 절묘하게 배에서 나던 소리와

채널을 통해 K5 디젤의 특장점을 표현해나갈 계획이다.

같은 민망한 노래가 나오고. 도착하기 무섭게 차에서 내리자마자 그녀는

누구나 겪을 법한 에피소드와 두 배우의 자연스러운 생활연기가 호기

한마디 던지고 사라진다. “차가 엄청 조용하네~ 난 무슨 도서관인 줄 알

심을 자극하는 ‘K5 디젤’ 바이럴 필름은 12월 14일 기준 500만 뷰 이

았어. 이런 디~젤!” K5 디젤의 정숙함 때문에 한순간에 첫사랑을 떠나보

상을 기록하며 여전히 인기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분이 짧다’, ‘올해

내게 된 안재홍의 웃픈 이야기. 한번쯤 누구나 겪을 법한 현실밀착형 에

본 드라마 타입 광고 중에 제일 재미있다’, ‘유튜브 광고는 원래 5초 칼

피소드라 더 큰 공감을 불러 모은다.

스킵인데, 스킵을 못했다’, ‘이거 광고 만든 사람 최소 승진 확정’ 등 뜨 거운 반응도 계속되고 있다. 화제의 영상은 유튜브에서 ‘K5 디젤’을

신스틸러 두 배우의 일품 독백연기

검색하거나 기아자동차 공식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user/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TV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배우를 모델로

withFUNKIA)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였습니다. 각각 영화 <뷰티인사이드>나 <족구왕>에서 보여준 상당한 내공이 그들을 선

요됩니다. 바이럴 영상의 경우 재미든 감동이든 내가 공감할 코드가 있었다면 직접 영

택한 이유가 된 것 같습니다. <응답하라 1988>의 시놉시스가 채 나오기도 전에 그들을

상을 퍼가거나, 공유하거나, 페이스북 친구소환 기능 등 다양한 방법으로 ‘나 이 영상

선점하여 아이디어를 구체화해주신 게 신의 한 수인 듯합니다. 이동휘 씨나 안재홍 씨

에 꽂혀 있어!’라는 적극적인 표출을 할 수 있죠. 우리 콘텐츠에 대한 ‘사랑의 증거’들

측에서도, 남자 모델의 워너비(?)인 자동차 광고를 찍고 그 반응이 폭발적이라는 것에

을 가시적으로 바로 볼 수 있다는 것. 추가로 ‘왜 날 사랑하는지(왜 이 영상을 좋아하

대해 상당히 고무적이라는 반응을 보인다고 들었습니다. 브랜드가 모델의 이미지를 소

는지)’ 구체적인 의견까지 볼 수 있다는 건 중독성 있는 양념장 같은 맛이 있습니다.

모하는 게 아니라 서로 윈윈할 수 있다는 건 정말 좋은 모델 기용 사례라고 봅니다.

자유도가 높다는 것도 두 번째로 꼽을 수 있겠네요. 30초라는 시간의 한계, 고려해야 할 제약사항 등에 구애받지 않고 아이디어를 마음대로 펼쳐나갈 수 있다는 것. 콘텐츠

Q5 촬영에 얽힌 재미난 에피소드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적으로 엄청난 매력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연비’편의 무대인 부산 청사포 등대 신을 빼놓을 수가 없겠습니다. 화면상 으로는 아름다운 석양이 지는 조용한 등대지만, 화면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 등대 뒤에

Q7 하루에도 셀 수 없이 많은 기업/브랜드의 바이럴 영상이 쏟아지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숨은 스태프 수십 명과, 낚시하다가 얼떨결에 같이 숨으신 이름 모를 부산 아저씨들의

관심을 끌고 좋은 반응을 얻기란 쉬운 일이 아니고 갈수록 힘들어지는 것도 사실인데요,

모습이 기억나네요.

‘5초 칼 스킵’에 대처하는 바이럴 마케팅 조건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려요.

등대에서 2시간 지났을 쯤인가요. 예상치 못한 강추위가 갑자기 몰려와 모델이며, 스

스낵컬처가 트렌드가 된 지도 좀 됐는데, 그만큼 경쟁 상대가 많아진 것도 사실입니

태프며 정신이 혼미할 정도였습니다. 분명히 낮에 백사장 신을 찍을 땐 더워서 반팔

다. 주어진 시간을 쪼개 쓰는 디지털 피플에게는 비단 타사 바이럴 영상뿐만 아니라

입고 일하는 스태프도 있었는데 말이죠. 바닷바람의 버프까지 겹쳐 체감온도 영하 2

웹드라마, 웹툰, 모바일게임 등 모두가 쟁쟁한 경쟁 상대이죠. 사실 1~2년 전에 바이

도 상황에서도 옷 한 겹으로 프로답게 연기에 몰두한 이동휘 씨가 멋있어 보였습니다.

럴의 초반 후킹(Hooking) 방법에 대해서 더 치열하게 고민했던 것 같은데요. 오히려

부산 촬영에서의 추위 때문에 다들 너무 데였는지, ‘정숙성’편 판교 촬영 때는 에스키모

이젠 ‘후킹’ 그 자체보다 전체적인 완성도와 오디언스가 시간을 투자할 가치에 대해서

복장으로 중무장한 스태프들이 대거 보이더라고요.

고민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5초까지는 버티게 했다가 7초에서 탈출해버리는 게 결과적으로 브랜드에게 영양가

Q6 TV 광고와 비교했을 때 바이럴 필름만의 장점 혹은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있는 일은 아니잖아요. 다만, 도망가지 못하게 하는 개념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보게끔

광고효과의 즉각적 체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TVC의 경우 실제 반응이

하기 위한 장치나 툴은 지속적으로 고민이 필요하겠지요.

감지된다 하더라도 그걸 각종 조사 등을 통해 파악하는 데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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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IN THE REPORT LIME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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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PRESS BRAND IDENTITY BY COLOR SCHEME 브랜드 아이텐티티, 색으로 표현하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이노션의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공간 마케팅 프로젝트가 ‘2015 한국색채대상’에서 전 부문을 통틀어 최고 상인 대상(산업통상지원부장관상)의 영예를 안았다. 구단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단위 공간까지 고려한 세심한 색채계획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TEXT. Life is Orange 편집팀


LifeLife is Orange is Orange Winter Fall 2015

구단 CI 컬러를 활용하여 아이덴티티를 강화했으며 포인트 컬러를 적용해 외관 색채의 대비 효과를 연출했다.

한국색채대상 대상에 빛나는 색채계획

소통하는 이노션의 공간 마케팅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는 광주광역시 북구 임동에 2014년 개장한 프로야

이노션은 작년부터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의 시설 개선전략 및 운영전략

구단 기아 타이거스 홈 구장이다. 원래 이곳은 광주무등경기장이 있었는데

컨설팅을 대행하고 있다. 마케팅 콘셉트 개발부터, 디자인, 설계, 시공을 담

2011년에 기존의 주경기장을 철거한 후, 그 자리에 최대 수용인원 2만7천

당하고 있으며 UX 만족도 개선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 중이다.

명 규모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를 완공했다. 이번 한국색채대상에서 대

프로젝트 시작에서부터 개발자 중심의 일방적인 건축 프로젝트가 아니라

상을 받은 작품은 재건축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를 리노베이션해 공공

시민들과 소통하며 함께 기획하는 경기장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1,500명의

의 편의를 제공하여 공공성을 확보하고 지역 이미지의 제고와 주변 지역 경

시민이 참여해 기획한 상징 조형물, 시민들의 이름이 새겨진 바닥 블록 등

제 활성화 발전에 기여한 프로젝트다.

다양한 방법을 고안해내기도 했다. 경기장을 둘러싼 둘레길인 ‘챔피언스 웨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프로젝트는 야구장 건축물의 내/외부 색채계획

이(Champions Way)’에는 어린이 놀이시설, 야구 박물관, 5.18민주항쟁 기

을 통해 구단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동시에 주변 경관과도 아름다운

념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연계해 시민들에게 휴식과 문화 체험의 기회를

조화를 이루며 좋은 평을 받았다. 특히 구단의 CI 컬러를 바탕으로 세분화

제공한다. 기존에 야구경기에만 국한된 공간을 적극적으로 개발해 시민들

된 색상을 도출하고, 사용자 특성에 맞춘 단위공간(관람객 공간, 선수 공간,

이 언제나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경기장으로 만든 것이다.

VIP 공간)별로 색채를 적용해 공간의 위계를 정립하는 등 세심한 색채계획

이노션은 2009년 콘텐츠전략본부를 신설해 광고, 미디어 영역 이외에 스포

이 돋보인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었다.

츠마케팅, 문화마케팅, 공간마케팅, 엔터테인먼트에 이르는 다양한 콘텐츠

올해로 13회째를 맞은 한국색채대상은 사단법인 한국색채학회가 주최하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본부 내에는 기업 및 브랜드의 공간 마케팅을 전담하

대회로 한국 색채문화와 색채산업의 발전을 위해 도시·주거환경, 건축·인

는 스페이스익스피리언스팀을 두고 있다. 이노션은 서울시, 강남구청, 인천

테리어, 제품, 패션 등 8개 분야에서 매년 우수한 컬러 마케팅 사례를 선정

공항공사, 여수세계박람회 등 대형 공공프로젝트 수행 경험에서 축적된 공

해 상을 수여한다. 이노션의 이번 수상은 공간 디자인뿐만 아니라 디자인 전

간 마케팅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 7월 ‘무역센터지구의 종합 스페이스마케

체 분야를 대상으로 한 대회에서 이룬 성과라 그 의미가 더욱 크다.

팅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한 총괄 대행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기존 챔피언스필드 아이덴티티 색상인 ‘Kia Champios Red’를 메인 컬러로 유지하되 다양성을 위해 ‘Kia Champions Blue’를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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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REPORT ORANGE 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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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주 법인장의 마드리드에서 마주치는 시간들

장인주 이노션 스페인법인/이태리법인 법인장. 2005년부터 이노션 해외광고팀을 시작으로, 유럽본부, 러시아법인을

ADIOS MADRID. 다르지만 각자 빛나는 삶 TEXT. 장인주 국장 (INNOCEAN Worldwide Spain)

거쳐 현재 스페인법인과 이태리법인을 책임지고 있다. 스포츠와 글쓰기라는 두 갈래의 관심사를 소일거리로 삼고 있다.


Life is Orange Winter 2015

이제 꽤 길었던 유럽에서의 인연이 마무리된다. 정해진 복귀 일자도

찾기 힘들 정도로 자기 느끼는 대로 입고 행동한다. 전 국민의

없이 런던에서 시작된 출장에 이어, 프랑크푸르트와 모스크바,

대다수가 구교인 가톨릭 신자지만 종교나 성적인 정체성에 모두

마드리드에 주재하게 됐다. 소비자를 이해해보자는 일 욕심과

무척 열려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만 주지 않는다면 어떤 종교,

자연스러운 호기심으로 마드리드 사람들을 열심히 지켜봤지만,

어떤 성 정체성이든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제 결혼 증명서에는

여전히 많은 부분이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남편/부인이라는 표현 대신 첫 번째 배우자, 두 번째 배우자라는

‘Que tal(께딸)?’이라는 스페인어 인사가 있다. ‘어때?’ 혹은 ‘잘

표현을 사용하고, 해변 한쪽에서는 누드로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지내?’라는 뜻으로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 시간을 가리지 않고

쉽게 볼 수 있고 그들에게 딱히 어떤 시선도 보내지 않는다.

아무 때나 쓸 수 있는 ‘편하고 흔한’ 인사 말이다. 이제 간단한

스스로 인생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한 가지 잣대로 서로의 인생을

스페인어 인사는 할 줄 알지만, 하루에도 몇 번씩 마주하게 되는

비교하고 재단하는 일도 찾아보기 힘들다. 역시 몇몇 선호되는

이 인사말을 ‘스페인식’으로 대답하는 것은 여전히 편하지 않다.

직업은 있지만, 모두가 같은 직업, 같은 학교를 향해 한곳으로

여기 사람들은 ‘Que tal?’에 대개 ‘Muy bien(아주 좋아)’이라고

내달리지는 않는다. 수능 점수를 기준으로 각 학교, 학과별 순서가

거침 없이 대답한다. 나만 세상 고민과 걱정을 다 안고 사는 건가?

정해지는 일은 찾을 수 없다. 각자의 인생은 그 나름의 의미와

나는 기껏해야 ‘Asi Asi(그냥 그래)’라고 해야 맞는 경우가 많다.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은 직업이 다른 서로에게 느끼는

심지어 ‘Mal(별로 안 좋아)’, 혹은 ‘Muy Mal (무척 안 좋아)’인 날도

상하 관계가 그리 강하지 않다. 아파트 경비원 아저씨와 주민들은

많은 데 말이다. (영어의 ‘How are you?’를 보면서도 느꼈지만

친구처럼 지내는 게 당연하고, 체육관에서 걸레질하시던 분도

여긴 좀 더한 것 같다.) 스페인 사람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근무를 마치면 바로 다른 회원들과 어울려서 운동한다. 각자의

’Perfecto(완벽해)’, ‘Phenomenal(굉장해)’, ‘Fantastico(환상적이야)’,

자리가 있음은 인정하지만 그 자리에 대한 가치 판단은 최대한

‘Excellente(대단해)’라는 단어를 쓴다. 단어 뜻대로 엄청나게 좋은

자제하는 느낌이다.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면, 그냥 옷을 맡긴 세탁소가 제 시간에

어쩌면 이런 삶의 자세가 우리보다 길고 그래서 안정된 자본주의의

수선을 마치거나, 친구와 어디서 어떻게 만날 것인가를 정했거나,

역사와 안정된 사회 보장 시스템 때문이고, 온화한 날씨와 넓은

저녁에 일찍 들어가기로 했다는 별로 대단할 것 없는 내용이다. 또

영토를 기반으로 한 풍부한 농산물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또

이 사람들은 단어 끝에 ‘–simo’를 붙여 최상급 표현도 자주 쓴다.

이렇게 지나치게 낙관적이고 여유 있는 삶의 자세가 미래의 성장

‘Bonisimo(엄청 예쁘다)’, ‘Guaposimo(정말 잘생겼다, 예쁘다)’.

동력을 약화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모두 맞는 말일 수 있다.

‘이미 많다’는 뜻의 ‘Mucho’도 ‘Muchisimo’로 만든다. 감정의

하지만 모든 길은 로마로 향한다는 말과는 달리, 우리 삶은 모두

과잉이라는 단어까지 떠오를 정도로 스스로 느낀 것을 거침 없이

같은 목적지까지 가야 하는 행군은 아닌 것은 분명하다. 모두

주저 없이 표현한다. 그들의 표정을 보면 없는 감정을 억지로

같은 목적지에 도달할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오히려 길을

과장했다기보다는 실제로 그렇게 많이 느끼고 그 느낀 만큼을

가면서 마주하게 되는 많은 것들-설렘과 두려움, 기쁨과 실망,

풍부하게 표현하는 것 같다.

아쉬움과 보람 같은 감정, 만나서 미워하고 만나지 못해서 안타까운

아마도 이런 풍성한 표현은 스스로를 무한하게 긍정하고, 주어진

사람들-이 결국 삶의 다른 이름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느낄 수 있는

인생을 매 순간 즐기며 살아가는 낙관적인 자세 때문인 것

만큼 최대한, 그러나 희망을 담아서. 마음대로 되지 않는 큰 목표,

같다(객관적으로는 스페인은 지난 10년간 어느 나라 못지않게

큰 걱정은 어쩔 수 없더라도 내가 내 마음껏 할 수 있는 작은 기쁨을

어려운 상황을 겪어냈다). 이런 긍정적인 삶의 중심에는 자신에 대한

누리고 살려고 한다. 이런 다양하고 자유로운 삶에 대한 태도에서

사랑이 있다. 다른 사람들은 존중하기는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피카소 같이 같은 사물을 다른 각도로 바라보는 입체파가 나오고,

큰 관심도 없고, 그로 인해서 나의 삶이 영향 받을 필요는 없다.

달리나 가우디 같은 환상적인 예술 작품과 건축물이 나올 수 있었던

어떨 때 보면 정말 눈치가 저리 없나 싶을 정도로 주위에는 관심이

것 같다. 다르지만 각자 빛나는 삶, 그게 바로 스페인 사람들이

없다. 남들 눈에 어떻게 보이는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느끼고

풍성하게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로 보인다.

표현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물론 매해 유행 아이템이나 색상이

송년회 행사로 동료들과 마드리드 버스 투어를 했다. 이곳에서

있지만, 정말 그런 게 있나 싶을 정도로 두드러지지 않는다.

보낸 5년의 시간이 마드리드 풍경보다 더 생생하게 지나간다. 이제

서울에서 정말 난리가 났다던 H&M과 발맹 컬래버레이션도 일부

마드리드에 안녕을 고해야 할 시간이 왔다.

패션 피플들의 행사로, 아는 사람이 별로 없이 지나가버렸다. 드라마

Adios Madrid(아디오스 마드리드)!

하나로 갑자기 모든 젊은 여성이 같은 립스틱에 열광하고 똑같은 머리 모양이 등장하는 일은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같은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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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REPORT ORANGE 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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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식 카피의 우아를 위한 시간

WAYS TO TRAVEL GRACEFULLY

서재식 카피라이터. Daft Punk 형님들이 가르쳐 이르신 “Work it harder, make it better. Do it faster, makes us stronger” 와 더불어 ‘Happier’를 실천하려고 노력 중이다.

‘떠난다’는 우아함 TEXT. 서재식 대리 (카피라이터, INNOCEAN Worldwide)

내가 이 별명을

그럼에도.

이상하게

가슴 깊이 받아들이고

이런 웃지 못할 해프닝을 겪음에도

여행지에서 읽는 책이 훨씬 좋다.

껴안게 된 것은

나는 떠나는 것이 참 좋다.

5년 전 떠난 여행에서였다.

비행기에서 읽는 것도 좋고 떠나는 행위를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잠시 들른 카페에서 읽는 것도

중국부자.

어찌 된 일인지

그동안 미뤄뒀던 우아한 일들을

비석이 가득한 공원이나

내가 가진 또 다른 별명들 중 하나이다.

여행지에서 만난 중국인들은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호텔 욕조에 앉아 읽는 것도 좋다.

팀원들이 말하길,

내게 중국어로 말을 걸어왔고

뭔가 ‘중국부자’스럽게 생겼단다.

한 스무 번쯤의 오해가 반복되자

우선은

아무것에도 방해받지 않는

혹자는 그래도 ‘부자’처럼 생긴 게

인정과 더불어

오랜만에 차분히 음악을 들으며

그 밀도 높은 시간이 좋고

어디야?

나름의 통계마저 세우게 되었다.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좋다.

라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아~주로 남방계가 말을 거는 구나’

책이야 언제 어디서든

그때 찾아오는

나는 격렬히 부정했다.

‘만세, 그나마 따뜻한 쪽이다’

쉽게 읽을 수 있는 거 아니야? 라고

새로운 생각과

아니, 부정했었다.

이렇게.

반문하기 쉽지만,

새로운 용서와

나의 경우에는

새로운 깨달음이 좋다.

조금 더 세련된 이미지를 원했으므로.


LifeLife is Orange is Orange Winter Fall 2015

말하자면,

라구나 비치의 한적한 ‘오솔길’도

뜻밖의 흥정도 재미있다.

연주가 시작되자

나는 ‘알랭드 보통’의 다음 문장들을

스톡홀름의 마법 같은 ‘언덕’도

그중 가장 큰 즐거움은

“역시~이거야~!”

열렬히

모두 새벽산책 중 찾은 행운이었다.

중고LP판을 사는 일이다.

라는 감탄사만 연신 내뱉게 되었다.

최근에 발견한 보물은

더 정확히 말하면,

낯선 도시에서

헬싱키의 ‘수오미 해변’이다.

그 나라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 나라의 감성과 표정을

뮤지션의 음반을 찾는다.

듣는다는 것은 생각보다 완벽하다.

믿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 눈앞에 보이는 것과 우리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 사이에는 기묘하다고 말할 수 있는 상관관계가

아침 운동 겸

있다.

트레이닝복에 운동화를 신고

집에 LP 플레이어가 있는 것도 아니고,

언젠가,

무작정 숙소 주변을 걸었는데

심지어 비영어권의 음반은

누군가 말했다.

때때로 큰 생각은 큰 광경을 요구하고,

가수도 가사도 알지 못하지만

새로운 생각은 새로운 장소를 요구한다.

건물들로

(사실, 영어권 앨범이라고

사실 여행은

여행은 생각의 산파다.”

빼곡한 거리를

사정이 딱히 다르진 않다)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고

마치, 보물을 찾듯

새로운 것을 보려는 마음만 있다면

오르고 내리고 새롭고 큰 광경이 가득한 곳.

돌고 돌다 보니

그래서 여행지에서 읽는 책은 늘 새롭고 새롭다.

한 장 한 장 ‘손품’ 파는 재미는 어느 순간,

정말이지 매력적이다.

‘탁’ 하고 나왔다. 또 다른 별다름은… ‘새벽산책’이다.

좁은 방 안에서도 얼마든지 여행을 떠날 수 있다고

그리고, ‘파란바다가’

그렇게 들을 수도 없는 LP판을

그러나 우리는 안다.

잔뜩 산 날에는 말 그대로

‘평생 기억하게 될

낯선 나라 낯선 도시에서

보물 같은 광경이’

새벽같이 일어나 걷는 것이다.

어김없이 Jazz Bar를 찾는다.

그럴 수 없음을. 그러기 쉽지 않음을.

그런 밤이면,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

장점은

이를테면

어쩌면 여행은

어떻게든

우리가 그동안 미뤄두었던

새벽이 주는 고요함과

무엇이든

지극히 평범한 일들을 가능하게 하는데

그 고요함 속에 찾아오는

듣고 싶은

그 ‘의의’가 있는지도 모른다.

기적 같은 광경.

것이다.

가히 결정적이라

나는 개인적으로

아직 꾸며지거나

말할 수 있는

여행하는 모든 나라의

치장되지 않은 도시.

새벽의 ‘시간’들이 나는 참 좋다.

유명 ‘Jazz Club’ 방문을

모두가 잠든 시간

책 읽기와

사실 꽤 많은데

무엇보다, ‘도시의 민낯’을 엿볼 수 있어 좋다.

비범한 곳에서의 평범한 행위들.

예를 들면,

하나의 목표로 삼고 있는데

신문을 배달하거나

최선을 다해

새벽산책 말고

올해에는

거리를 걷고

최근에 시작한 또 다른 일은

스웨덴의 ‘Fasching’과

풍경을 보고

가판대의 먼지를 닦거나

덴마크의 ‘Copenhagen

먹고

벼룩시장을 찾는 일이다.

Jazz House’를 방문했다.

마시고

나의 경우,

현지인들로 가득 찬 곳에

“이들도 나와 다르지 않구나~”

‘백화점’보다는

홀로 테이블을 덩그러니 차지하고

하는 어떤 ‘정겨운 위안’이 든다.

‘시장’ 쪽을 둘러보는 것이

있자니,

훨씬 마음 편한데,

왠지 미안하고 긴장도 되었지만,

쇼윈도를 정열하며 하루를 준비하는 사람들을 보면

듣는

새벽산책의

그런 일들.

확실히 ‘떠난다’는 것에는

또 다른 매력은

‘손때 묻은 사연’들을

보물 같은 ‘거리’를 찾는 일이다.

구경하는 것도 좋고

그것도 잠시.

어떤 ‘우아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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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CREATOR’S NOTE Christmas in Huntington Beach INNOCEAN Worldwide Americas Just because we’re located in the middle of the world’s greatest surfing community, doesn’t mean we don’t get into the holiday spirit. This lifeguard tower is just down the beach from our offices, and we gave it a festive makeover to get this year's celebration started.



TREND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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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나의 시네마투어

휴대전화는 더 이상 전화를 거는 기계가 아니다. 그것은 컴퓨터다. 90년대에 쓰인 미래 예측 책에서 “미래 사람들 은 인터넷에 연결된 소형 컴퓨터를 가지고 다닐 것이다”라 는 예측을 읽은 적 있다. 정확한 예언이었지만 사소한 것 하나가 틀렸다. 그 책의 공저자들은 그 컴퓨터가 스마트폰 이라고 불릴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름이 무엇이건, 스마트폰은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를 완 전히 바꾸어놓았다. 하지만 오늘은 영화 이야기를 하고 있 으니 이들이 바꾼 영화 속 세계 이야기로 소재를 제한하 는 것이 맞겠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제임스 본드 영화들이다.

FUTURE TECHNOLOGY IN THE MOVIE

대니얼 크레이그가 주연한 본드 영화는 지금까지 본드 영 화가 당연시하던 것들 중 상당수를 포기했는데, 그중 가 장 눈에 띄는 것은 이전 제임스 본드들이 가지고 다니던 첨단 장난감들의 비중이 엄청나게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왜? <카지노 로얄>의 경우 원작의 성격 때문이기도 하다.

영화 속 미래 테크놀로지

최근 들어 이전에는 당연시되던 호러 영화의 관습 하나가 천천히 죽어가고 있다. 그것은 바로 외부의 도움으로부터 완전히 고립된 공간이다. 옛날 같으면 살인마는 집의 전화선을 끊는 것만으로 목표에 도달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필자와 같은 극히 희귀한 예외를 제외하면 대부분 사람들은 휴대전화를 갖고 있다. 그 결과 최근 호러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은 이 운 좋은 피해자들의 휴대전화를 무력화하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그리고 선택의 여지는 기술발전과 함께 점점 줄어들 것이다. 아마 세월이 흐르면 우리가 익숙해 있는 몇몇 호러 영화 장르는 오직 시대물에서밖에 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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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듀나 (SF작가, 영화평론가)

없을지도 모른다.

듀나(DJUNA) 소설뿐 아니라 영화 평론 등 여러 분야에서 왕성히 활동하는 SF 작가. 지은 책으로 소설집 <나비전쟁> <태평양 횡단 특급> <대리전> <용의 이>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 <면세구역>과 장편소설 <제저벨> 그리고 영화 비평집 <스크린 앞에서 투덜대기> 등이 있다. 그 외에도 <잃어버린 개념을 찾아서>를 비롯한 다수의 공저서 집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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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본드가 스마트폰을 갖고 다니기

이 있다. 그 시리즈가 정말 오래 끌었다면 셀마는 정말 휴

세상이 얼마나 빨리 변하는지 보여주는 예를 하나 더 들

때문이다. 스마트폰으로 MI6와 직통으로 연결되면서 그

대전화 안으로 들어갔을지도 모른다.

겠다. 여러분은 스필버그의 <A.I.>가 비교적 최근 영화라고

가 가지고 다녀야 할 장난감의 수가 엄청나게 줄었다. 나

SF팬들의 언어도 바뀌었다. 90년대엔 최신식 휴대전화가

생각할 것이다. 그럼 그 영화가 보여준 미래를 보자. 인간

중에 그의 장난감 전담인 Q가 등장한 뒤에도 장난감의 수

나오면 감탄사처럼 외치는 말이 있었다. “이건 더 이상 휴

처럼 만들어진 소년 로봇이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만능

는 특별히 늘지 않았으니 이미 그런 장난감 시대는 갔다고

대전화가 아니야! 트라이코더라고!” 트라이코더는 <스타

박사 인공지능을 만나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당시엔 그게

봐야겠다. 물론 아직 본드카의 영역은 남아 있지만 이게

트렉>에 나오는 만능 과학기구로 당시 그 감탄사는 그럴

이치에 맞는 스토리 전개 같았다. 하지만 지금의 관객들은

언제까지 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싸했다. 하지만 아이폰이 등장한 뒤로 그 감탄사는 멸종

물을 것이다. “왜 구글로 검색하지 않지?” 그건 2001년에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과거에 만들어진 SF들의 설정을

해버렸다. 트라이코더는 여전히 미래의 과학으로 만든 최

개봉된 이 영화가 계획되고 집필되었을 무렵엔 구글이 이

다시 곱씹게 된다. 예를 들어 미래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첨단 기기이니 아이폰으로 할 수 없는 많은 것을 하겠지만

런 존재가 될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구글은

현재로 온 ‘도망자 송환국’의 요원이 미래의 범죄자들을

스마트폰의 디자인이나 실용성을 따져보니 더 이상 그런

98년에 나왔다. 그동안 세상이 얼마나 바뀐 것인가. 비슷

검거하는 <타임 트랙스>라는 텔레비전 시리즈가 있었다.

비유 따위는 무의미해졌던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린 트라이

한 예로 제이슨 본 시리즈가 처음 나왔을 때는 유튜브가

그 시리즈의 주인공은 셀마라는 이름의 초박형 컴퓨터를

코더가 감탄사가 될 수 없는 시대, 즉 SF의 세계에 진입했

없었다는 걸 기억하는가?

갖고 다녔는데, 그 컴퓨터는 크레디트 카드 모양으로 위장

던 것이다. 옛날엔 날아다니는 자동차나 우주선이 우리를

기술은 스파이나 SF 속 인물들만 바꾸지는 않는다. 최근

하고 있다. 요새 같으면 그건 다시 생각할 여지없이 스마

미래로 데려다줄 줄 알았는데. 그래서 장기적으로 미래를

몇 년 동안 영화 각본을 쓰는 사람들은 주인공들에게 육

트폰이었을 것이다. 사실 그 시리즈 후반 에피소드엔 초창

예측하는 것이 덧없는 것이다. 우리는 미래에 어떤 기술이

체적인 액션을 시키는 게 힘들어졌다. 주인공들이 더는 카

기의 투박한 휴대전화 안에 그 크레디트 카드를 넣는 장면

나와 세상을 바꿀지 예언하지 못한다.

체이스를 벌이거나 고층빌딩 피뢰침에 매달려 악당과 싸 우는 일이 없어졌다는 건 아니다. 없어진 건 보다 사소하 고 일상적인 것이다. 예를 들어 자신의 과거를 추적하는 기억상실증 환자는 이를 위해 도서관을 뒤지고 공중전화 부스를 찾고 신문사를 방문하면서 끊임없이 사람을 만나 고 공간을 바꾸었다. 하지만 요샌 이런 게 스마트폰 터치 몇 번으로 해결된다. 컴퓨터 그래픽과 기타 특수효과를 쓴 큰 액션은 늘었지만 영화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상의 액션 은 축소되는 상황이다. 이런 생각을 조금 더 과격하게 연장한다면 영화가 문학의 단위로 축소될 수 있는 미래를 상상할 수도 있다. 전화 통 화를 하는 두 사람을 그리려면 배우 두 명이 필요하고 그 정도면 영화가 된다. 하지만 지금은 같은 내용을 텍스트 문자로 대치할 수 있다. 새로운 시대의 서간문학이 되는 것이다. 정말로 극단적인 방향으로 흐르지만은 않을 것이다. 아직 인간은 인간 속에서 기쁨을 누리는 존재이고 우린 다른 인간들과 어울리며 그들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 욕망이 계속 남아 있다면 영화는 살아 숨쉬고 움직이고 욕망하고 생각하는 인간들을 보여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언제까 지 인간으로 남게 될까? 인간과 기계가 점점 가까워지고 결국 융합될 미래엔 이런 인간들의 욕망도 손상되고 소멸 하지 않을까? 그런 미래에 우리를 대체하게 될 그 존재들 은 과연 어떤 욕망을 갖게 될까? 보다 정확히 말하면 어떤 욕망을 만들어낼까? 무서운 질문이지만 우린 언젠가 그 대답을 듣게 될 것이다. 그 대답이 너무 늦게 나오지 않길 바랄 뿐이다.


TREND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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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현의 미디어로그

MEDIA INNOVATION IN THE MOBILE AGE

모바일 시대를 겨냥한 미디어들의 혁신 목표는 뭘까? 일 단 독자들에겐 모든 기기에서 끊김 없는 읽기 환경을 만 들어주는 것이다. 반면 생산자인 기자들을 위해선 콘텐츠 생산을 비롯해 각종 툴과 기술을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할 필요가 있다. 광고 역시 모바일 환경에 맞는 것을 만들어 야 한다. 사람들은 모바일 환경에서는 일반적인 웹과 다른 방식으로 읽고 상호작용하기 때문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모바일이라고 할 때는 스마트폰을 의미한다. 따라서 스마 트폰에서는 어떻게 읽고 쓰는지에 대해 먼저 탐구할 필요 가 있다.

모바일 시대를 겨냥한 미디어 혁신의 핵심 요소는 뭘까? 여러 가지를 꼽을 수 있겠지만 콘텐츠 전송 시스템(CMS) 이 핵심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장면2에서 소개한 IT 저 널리즘 실력자 토폴스키가 복스를 택한 가장 큰 이유도

자전거와 CMS, 그리고 미디어 개혁

CMS였다. 복스의 CMS는 관련 이슈를 비롯해 각종 통계 자료, 핵심 키워드 같은 것들을 빠르고 수월하게 갖다 붙

최근 들어 혁신이라는 말이 유독 자주 사용된다. 지난해 <뉴욕타임스

일 수 있는 것으로 정평이 자자하다. 소수정예 기자들이

혁신보고서>가 발표된 뒤부턴 미디어 쪽에선 특히 혁신이 일상용어가

어떤 이슈를 집중적으로 처리하는 데 최적의 시스템이라

됐다. 복스나 버즈피드 같은 신생 매체들뿐 아니라 전통 매체들도

는 평가가 많다. 마찬가지로 워싱턴포스트의 스타 기자 에

너나 할 것 없이 혁신을 부르짖고 있다. 2년 전 아마존 창업자인

즈라 클라인이 복스로 갈 때도 탁월한 CMS가 중요한 영

제프 베조스에게 인수된 워싱턴포스트는 전통 매체 중에선 발 빠른

향을 미쳤다.

혁신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기자 못지않게

이처럼 CMS로 대표되는 테크놀로지는 미디어 혁신의 핵

엔지니어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와

심 요소다. 기자를 비롯한 콘텐츠 생산자의 경쟁력을 극대

경쟁하고 있는 뉴욕타임스의 행보도 만만치 않다. 뉴욕타임스는 올해를 ‘모바일 퍼스트 원년’으로 선언하면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화해줄 수 있는 최고 무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가지

2

TEXT. 김익현 (기자, 지디넷코리아 미디어연구소장)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제아무리 선진적인 CMS라도 조직이 변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괜히 불편한 점만 늘 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앞에서 소개한 자전거 사례는 그런 점에서 중요한 인사이 트를 던져준다. CMS를 비롯한 기술 투자를 할 때는 반드 시 조직원 혁신이 뒤따라야만 한다는 교훈. 돈 들여서 자 전거 무게 1kg 줄였으니 이젠 쌩쌩 달릴 수 있을 것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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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현 기자들에겐 선배, 학계에 있는 사람들에겐 박사라 불리고 있다. <인터넷신문과 온라인 스토리텔링>을 비롯한 여러 책을 썼다. <하이퍼텍스트 3.0> 등 번역서도 여러 권 냈다. © scyther5 / Shutterstock.com

스스로를 기자와 연구자 중간쯤이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다.

장면1.

막연한 기대를 했다간 낭패 보기 십상이라는 슬픈 교훈.

문일 경우도 적지 않다.

자전거 타는 풍경

<삼국지> 맹장 관우의 상징이나 다름없던 보검 청룡언월도

다시 앞의 자전거 얘기로 돌아가보자. 큰맘 먹고 평소 끌

자전거는 가벼울수록 좋다. 평지뿐 아니라 언덕길도

를 한번 떠올려보자. 나관중의 <삼국지>에는 관우가 홀로

고 다니던 자전거보다 훨씬 가벼운 제품을 구입할 경우

한층 수월하게 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청룡도를 들고 적진을 유린하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무게

처음엔 살짝 어색하다. 몸에 익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

가 약 20kg에 달한 것으로 알려진 청룡도는 관우의 무예

만 계속 타고 다니다 보면 이전엔 생각도 못한 속도로 달

를 극대화해준 최적의 무기였다. 하지만 관우의 손을 떠난

릴 수도 있다. 성능이 동일할 경우 무게가 가벼우면 훨씬

점이다. 동호인들 사이에서 “1kg 줄이는 데 100만

청룡도는 더 이상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제아무리 뛰어

잘 나가는 게 순리이기 때문이다.

원 정도”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다. 웬만한 라이더들은

난 무기라도 그것을 제대로 활용할 장수가 없으면 무용지

하지만 훈련을 게을리해서 라이더의 몸무게가 종전보다

물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 무기를 잘 썼던, 그리고 그

더 늘었다면 어떻게 될까? 경우에 따라선 종전보다 더 달

무기에 최적화된 장수의 손을 떠난 청룡도는 더는 적군을

리기 힘들 수도 있다. 기술을 혁신했지만, 인적 쇄신이 뒤

직접적으로 얘기하자. 1kg 줄였는데, 타는 사람이

벌벌 떨게 하던 무서운 무기가 아니었다.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전거 무게 못지않게 라이더 단

뱃살이 나오면서 몸무게가 2kg 늘었다면 오히려

기업들의 혁신 시도가 투자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경

련에도 신경 쓰는 것. 청룡도만 안겨줄 게 아니라, 그 무기

우가 적지 않다. 특히 미디어들은 제대로 혁신을 수행한

를 잘 쓸 수 있도록 체계적인 훈련도 함께하는 것. 그래서

사례가 손에 꼽을 정도다. 물론 기본적으로 투자 자체가

그 무기를 제 몸에 맞게 단련시키는 것. 어쩌면 그게 진정

잘못됐을 수도 있다. 게다가 혁신은 말처럼 쉬운 일도 아

한 혁신의 완성인지도 모른다.

갖고 다니는 것도 좀 더 수월하다. 그래서 자전거 마니아들은 계속 가벼운 제품을 찾는다. 문제는 자전거 무게를 줄이는 비용이 생각보다 많다는

선뜻 투자하기 쉽지 않은 금액이다. 하지만 자전거 무게 줄이는 게 능사는 아니다. 타는 사람이 최적화돼 있지 않으면 효과가 별로 없다. 좀 더

전체 무게는 1kg 증가한다. 100만 원 투자 효과가 사라진단 얘기다.

장면2.

니다. 하지만 구성원의 의식 변화 없이 기술만 도입한 때

혁신이 있는 풍경 2011년 4월. 미국 거대 인터넷 회사인 AOL에 인수된 IT 매체 엔가젯에 분쟁이 생겼다. 편집권 분쟁이었다. 기자들은 모회사인 AOL이 부당하게 편집권을 침해했다면서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결국 그 일로 핵심 기자들이 엔가젯을 떠났다. 그런데 엔가젯 기자들이 새로운 둥지를 찾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당시 엔가젯 기자들의 이탈을 주도한 조수아 토폴스키는 IT 저널리즘 쪽에선 손꼽히는 실력자였다. 그가 8명의 동료와 함께 엔가젯을 떠나기로 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여러 매체가 손을 뻗었다. 하지만 ‘토폴스키와 친구들’은 복스미디어를 선택했다. 요즘 유행하는 ‘카드 뉴스’의 원조인 복스는 그때까지만 해도 지금 같은 영향력은 갖고 있지 못할 때였다. 하지만 토폴스키는 큰 고민하지 않고 복스 우산 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6개월여 준비 끝에 ‘더버지(TheVerge)’라는 신생 매체를 만들었다. 더버지는 짧은 시간 안에 IT 저널리즘의 강자로 떠오르면서 실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더버지(TheVerge)’. 토폴스키가 복스미디어를 선택한 건 탁월한 CMS 때문이다.


TREND REPORT

88

김영애의 아트클래스

HELLO, MEDIA AND ART

3

TEXT. 김영애 (이안아트컨설팅 대표)

응답하라

미디어 김영애

‘삶 속의 미술’을 모토로 하는

이안아트컨설팅 대표. 미술사를 전공하고 국내를 비롯 세계 미술의 현장에서 오랜 경험을 쌓았다.

예술을 통해 사람들의 삶이 더 좋은 방향으로 바뀌어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아트클래스를 열고 있다.

<응답하라 1984>를 찍는다면 첫 화면은 백남준의 “굿모닝 미스터 오웰~”이 어떨까? 미스터 오웰(1903~1950)은 1984년이 되면 ‘빅 브라더’라는 독재자에게 전 세계가 지배당하게 될 것을 경고하는 내용의 소설 <1984>를 출간한 저자의 이름이다. 1949년에 출간된 이 소설은 바야흐로 1984년을 맞이하게 되면서, 바로 그 ‘빅 브라더’가 미디어 환경이라는 결론에 도달하는 모양새가 됐다. 히틀러가 독일 국민을 세뇌하기 위해 라디오를 사용한 것처럼, 텔레비전을 비롯한 각종 미디어 환경이 사람들의 머릿속을 잠식해가고 있었으니 말이다.


Life is Orange Winter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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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bby Dagan / Shutterstock.com

미래의 비전 백남준(1932~2006)은 1963년 소니에서 소형 비디오카 메라가 처음으로 출시되자 바로 구입해서 집에 가는 길에 택시에서 촬영하고 작품으로 만들어낸 비디오 아티스트 다. 그는 1984년 1월 1일 0시, 뉴욕과 파리를 잇는 생중계 텔레비전 쇼를 벌이면서 미디어는 독재자가 아니고, 미디 어를 잘만 활용하면 즐겁고 행복하고 놀랍고 신나는 미래 를 볼 수 있다는 비전을 보여주었다. 멀리 떨어진 곳의 소 식을 동시에 생중계할 수 있다는 것은 당시로서는 획기적 인 사건이었다. 그리고 그가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이 쇼 는 한국에도 생방송됐다. 누구나 촬영하고 방송을 만들어 내는 시대가 올 것을 앞서 보여준 탁월한 선견지명의 발현 이다. 2002년에는 모든 시민이 거리로 나와 구식 전화기를 들 고 숫자를 마구 눌러대며 환성을 지르는 파티가 있었다. 바로 파리 국립도서관건물 앞에서 열린 테트리스 게임 <Blinkenlights>이다. 수십만 장의 유리 창문으로 만들어 진 거대한 빌딩 벽면은 하나의 스크린이 되어 밤새도록 빛 의 예술을 보여주었다. 시민들은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어 게임 시스템에 접속한 후, 숫자판의 2, 4, 6, 8 등 중앙의 십자 배열의 숫자를 이용해 픽셀을 전후좌우로 움직임으 로써 직접 테트리스 게임에 참여할 수 있었다. 지금은 대 부분 터치형 스마트폰을 사용하지만, 당시만 해도 핸드폰 이란 통화와 문자만 가능한 소형 프레스형 전화기였다. 밤 새도록 파리 시내의 주요 문화기관을 개방하는 라 뉘 블 랑슈(La Nuit Blanche)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작된 이 게임은 파리 시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지금은 건물 을 지을 때부터 미디어 파사드를 통해 각종 이미지를 선 보이는 것이 보편화했지만 이미 지어진 도서관 건물은 전 자식 유리판이 아니었다. 따라서 이 원대한 비전을 성사시

1

전시한 제프 쿤스의 <튤립> 2. 빌딩 벽면을 디스플레이 공간으로 활용한 테트리스 게임 <블링켄라이트> 3. 백남준의 라이브 TV쇼 <굿모닝 미스터 오웰>, 1984

2

© Nam June Paik, image courtesy of Nam June Paik Art Center

1. 윈 호텔 극장 앞 통로에

키기 위해 유리판 한 장 한 장에 전자 판을 붙이는 수고를

3


TREND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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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애의 아트클래스

4. 국립현대미술관에 설치된 백남준의 비디오타워 <다다익선> 5. 아니시 카푸어의 공공미술 작품 <클라우드>

앞에서 ‘셀카’를 찍는 관객들이야말로 자신의 작품을 제대 로 감상하는 이라고 말하고, 거대한 거울로 표면을 덮은 아니시 카푸어의 작품 <클라우드>에 대해 시카고의 시장 은 다민족 사회로 구성된, 그리고 아름다운 스카이라인이 멋진 시카고의 특성을 그대로 반영하는 공공미술이라고 말한다. 코헤이 나와의 구슬 작품은 박제된 동물 위에 붙 여져 동물의 형태를 고스란히 드러내면서도 심각하게 왜 © Gina Smith / Shutterstock.com

곡한다. 본래 유리구슬이란 렌즈 역할을 한다. 커다란 구

4

슬이 붙은 부분은 미세한 털 하나하나가 보일 정도로 확 대되고, 작은 구슬이 붙은 부분은 그 너머의 이미지를 뿌 옇게 뭉개버린다. 작가는 모든 동물을 반드시 ‘인터넷’으로 구입한다고 하는데, 바로 무엇이든 볼 수 있을 것 같은 인 터넷의 가상 세계가 얼마나 왜곡된 단편적 이미지들의 조 합인지를 은유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예술은 시대를 반 영한다는 말이야 미학의 기본이지만, 요즘처럼 문자 그대 로 ‘거울’과 비슷한 예술 작품이 많이 등장하는 것이야말

감내해야 했다. 전체가 마치 하나의 스크린처럼 움직이게

만든 실험 미술도 많고, 그래서 미학적으로는 불완전하고

로 투명성을 담보하는 현대사회의 속성을 그대로 드러내

하는 것도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일이었는데, 바로 해커들

유치하기도 하지만 그 과정 자체에 의의를 두기도 한다.

는 것이다.

의 모임인 카오스 컴퓨터 클럽(Chaos Computer Club)이

하지만 발전기를 넘어 성숙 단계에 접어들게 되면 미디어

투명성의 시대가 열린 것은 단연 스마트폰 덕분이다. 우리

참여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자체에 대한 관심보다는 그것으로 파생된 사회의 변화를

는 방구석에 앉아 있어도 세상일을 훤히 알 수 있을 것 같

포착하려는 예술이 늘어난다. 최근 보이는 대부분의 현대

은 시대를 살고 있다. 자연히 어떤 소식을 접할 것인가 하

시대의 거울

미술이 사실은 미디어 환경의 변화를 암암리에 반영하고

는 문제가 중요해진다. 우리 스스로가 정보를 거르는 일차

미디어 환경의 변화가 드라마틱하게 이루어지기 시작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편집자가 되기 때문이다. 신문사나 포털 사이트가 편집해

때에는 앞서 소개한 작품들처럼 새로운 기술을 작품에 적

인터넷과 SNS의 영향으로 사회의 모든 것이 훤히 드러나

주는 대로 주요 기사와 서브 기사를 나누어 보는 것이 아

용해보려는 시도가 늘어난다. 결과물을 염두에 두고 작품

는 시대에 많은 예술품에 ‘투명한’, ‘반사하는’ 재료가 전례

니라, 내가 팔로잉하는 친구의 관심사에 따라서 그 친구가

을 만들기보다는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무엇이든

없이 등장하고 있다. 제프 쿤스는 반짝거리는 표면의 작품

올린 사진, 소식, 링크 등으로 세상을 읽고 알게 된다. 사


Life is Orange Winter 2015

91

는 잭니스’ 등 구체적인 제목의 작품으로 탄생했다. 여기까

화 속의 다양한 캐릭터로 되살아났다. 어린아이들을 데리

욱 많은 사람이 열람한 기사는 주요 톱으로 다시 떠오르

지라면, 한 여행자의 페이스북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이미

고 생계가 막막해진 젊은 아낙, 몸을 파는 것이 가장 쉽고

기도 하는 등 위에서부터 아래로 내려오는 소식이 아니라,

지들인데, 반전은 작품의 재료에 있다. 작가는 폴라로이드

빠르게 돈을 버는 방법이었겠지만 정당한 방법으로 돈을

아래에서 위로, 옆에서 옆으로, 거미줄처럼 복잡다단하게

사진으로부터 출발하여 이를 그림으로 변화시키는 데 ‘설

벌고 싶어 쓰레기를 줍게 되었다는 수엘렌은 마치 라파엘

구성된 레이더망을 갖게 된다. 그 속에서 종종 이슈가 되

탕’을 사용한다. 이 섬의 주요 산업이 바로 설탕 산업이고,

로 그림의 성모 마리아처럼, 고단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아

는 건, 우선 생각지도 못한 먼 곳의 미담이다.

아이들의 부모가 일하러 간 일터도 대부분 설탕 공장이며,

이시스는 피카소 작품 속의 다림질을 하는 여인처럼, 그리

이 아이들 역시 설탕 생산에 때때로 동원되는 어린 노동

고 사람들을 이끄는 리더 역할의 세바스티아노는 마치 자

이미지의 시대

자들이기 때문이다.

크 루이 다비드 작품 속의 마라처럼 연출됐다. 뮤니즈는

빅 뮤니즈(Vik Muniz, 1961)의 작품은 마치 먼 곳을 여행

그의 시선은 고향 브라질로도 향한다. 리우데자네이루 외

그들의 사진을 바닥에 투사하고, 아우트라인을 따라 마을

하는 여행자의 사진처럼 새로운 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모

곽의 ‘자르딤 그라마초(Jardim Gramacho)’. 이곳은 세계

사람들과 함께 각종 쓰레기로 장식하여 형태를 완성한 후,

습을 담고 있다. <설탕 어린이>(1996) 시리즈는 카리브 해

최대 규모의 쓰레기 매립지로, 이곳에는 재활용 쓰레기를

이를 다시 사진으로 찍어서 작품으로 완성했다. 심지어 이

변의 생 키츠(Saint Kitts)라는 섬에서 만난 어린이들을 담

주워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뮤니즈는 이곳

작품들은 런던 필립스 드 퓨리 옥션에서 6만4천 달러(약

고 있다. 어른들이 모두 일하러 간 사이, 낯선 여행자에게

에서도 저마다의 사연을 지닌 다양한 사람들을 주목한다.

7500만 원)에 판매됐고, 뮤니즈는 수익금 전부를 마을 사

호기심을 보이는 귀여운 아이들은 작가의 작품으로 포착

자본주의의 끝에 남겨진 온갖 쓰레기 더미에서, 다시 삶의

람들에게 되돌려줬다. 이 모든 과정은 다큐멘터리 감독 루

되어 ‘가장 빨리 달리는 발렌타인’, ‘오렌지 주스를 좋아하

희망을 찾아나가고 있는 이들은 뮤니즈의 사진 속에서 명

시 워커와 함께 만든 영화 <웨이스트 랜드(Waste Land)>

© Francesca Moscatelli / Shutterstock.com

소한 기사여도 친구의 링크를 통해 보게 되기도 하고, 더

5


TREND REPORT

92

김영애의 아트클래스

로 완성되었고, 오스카상 후보에 오르기까지 했다.

이미지가 얼마나 연출되고 계산된 것인지를 자성하는 고

어떤 작은 상상, 그것을 실현하고자

뮤니즈의 작품은 경제 본위의 현대사회 속에서 생겨나는

백이 줄을 잇고 있다. 그래서인지 복잡한 SNS 연결망 속

하는 온갖 기술의 총동원, 그리고

다양한 삶의 아픔을 수용하고 있다. 휴머니즘에 바탕을

에서 큰 이슈를 불러일으키는 또 다른 종류는 바로 감춰

그것을 좀 더 쉽게 가능하게 하는

두고 있는 그의 작품은 종종 사람들의 관심과 애정을 작

진 진실을 폭로하는 부류다. 가령, 모피코트를 만들기 위

품 속 주인공에게까지 연결한다. 가령, ‘마라’로 등장한 세

해 동물들이 어떻게 학대되는지, IS가 어떻게 포로들을 참

바스티아노는 브라질의 코카콜라 광고에까지 등장했다.

수하는지 등의 영상 말이다. 일부러 찾아보지 않아도 SNS

SNS 속의 소식이 화제가 되면 미담의 주인공이 쉽게 대중

타임라인 속에서 우연히 발견하게 되는 사진과 영상을 통

적 인지도를 얻게 되는 것과 비슷하다. 하지만 현실의 삶

해 인간의 잔인함과 추악함이 만천하에 드러난다.

신기술의 발현, 이어서 보편화하는 과정. 그 속에서 예술은 항시 미디어의 발전과 밀접한 연관을 맺으며, 시대를 앞서가는 청사진을 제시해왔다.

이 다 그렇게 아름답기만 할까? 미담의 주인공이 알고 보 니 굉장히 나쁜 사람이었다거나, 모두 연출된 이야기였다

들춰지는 진실

거나 하는 식으로 허망함을 남기는 경우도 얼마나 많은

빔 델보예(Wim Delvoye, 1965)의 작품은 클릭하지 않을

가? 최근에는 인스타그램의 스타들이 속속 자신이 올린

수 없도록 궁금하게 만든 광고판처럼 악의 매력을 지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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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Orange Winter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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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빅 뮤니즈의 <설탕어린이> 시리즈 7-8. 빔 델보예의 똥 만드는 기계 <클로아카> & 농장 시리즈 9. 코헤이 나와의 구슬 설치 작품 <사슴>

7

8

있다. 동물들의 몸에 각종 문신을 새긴 농장 시리즈도 쇼 킹하지만, 똥 만드는 기계는 그야말로 압권이다. 클로아카 (Cloaca, 2000~2007)라 이름 붙인 이 기계 작품은 무려 8년의 연구 끝에 고안된 것으로 인간 장기의 소화기관을 흉내 내 만들어졌다. 투입구에 음식을 넣으면 여러 단계 의 복잡한 과학적 과정을 거쳐서 똥으로 배출된다. 배출 된 똥은 그대로 전시되기도 하고, 영화 <마션>에서 주인공 이 배변 봉지를 하나하나 뜯어서 비료로 만들듯이 각각의 똥은 하나하나의 포장지에 완벽하게 포장된다. 똥 상품에 는 클로아카 로고가 멋지게 새겨져 그럴싸하게 보인다. 로 고는 우람한 체격의 남자가 팔짱을 끼고 미소를 짓고 있는

캐릭터 ‘미스터 클린’의 얼굴이다. 흘러내리는 필기체 로고 는 코카콜라 회사의 글씨체로, 각종 산업사회의 요소들을 편집해 만든 것이 일품이다. 음식을 먹고 배변 활동을 하는 것은 살아 있는 존재의 숙

© kohei-nawa.net

데, 요술쟁이 지니의 이미지에서 착안한 청소용품회사의

9

명이다. 맛있는 음식은 값비싸고 아름답게까지 포장되지 만, 배변은 그 반대의 취급을 받는다. 여러 사람과 함께 음 식을 먹으며 행복한 순간을 나누지만, 배변만큼은 그 누

는 온갖 기술의 총동원, 그리고 그것을 좀 더 쉽게 가능하

는 만들어낸 결과물이 예술인가 아닌가 하는 논란에 휩싸

구에게도 보여줄 수 없는 혼자만의 공간에서 이루어진다.

게 하는 신기술의 발현, 이어서 보편화하는 과정. 그 속에

이기도 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예술의

델보예는 현대 사회의 모든 것이 쓸모가 없으므로 음식을

서 예술은 항시 미디어의 발전과 밀접한 연관을 맺으며,

영역은 확장되고, 우리는 금세 새로운 환경에 익숙해지고,

똥으로 만든다는 본질적인 것 외에는 아무 데에도 쓸모가

시대를 앞서가는 청사진을 제시해왔다. 동굴 벽화에서부

또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하고자 촉각을 곤두세우게 된다.

없는 기계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하며 음식이 똥으로 변하

터, 종이 위의 연필, 캔버스 위의 유화, 나아가 비디오 아트

최신 테크놀로지만이 ‘미디어’가 아니다. 진부한 이야기이

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마치 잘난 인간들이 저지

에 이르기까지 미디어 환경의 변화는 호기심 많은 예술가

지만, 도구의 발명이야말로 인간의 발전사를 신석기, 구석

르는 위선과 악행에 대해 유머러스한 펀치를 한 방 시원하

를 자극하기 일쑤였다.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바로 적용해

기, 청동기로 나누는 기준점이었다. 나날이 발전해가는 미

게 날리는 듯 말이다.

보는 이들을 ‘얼리 어답터’라고 부르듯이, 예술가를 우리

디어와 함께 살 수밖에 없는 숙명이라면, 그 속에서 생겨

는 ‘아방가르드’라고 부르지 않던가. 바로 군대의 맨 앞에

나는 새로운 상상을 신나게 즐길 준비를 해보는 것이 어떠

예술과 미디어

서서 일종의 더듬이 역할을 하는 이들 말이다. 미술의 도

한가? 그 자리에 바로 ‘예술’이 있으니, 지금 당장 전시장

돌아보면 그렇다. 어떤 작은 상상, 그것을 실현하고자 하

구인가, 방송용 도구인가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때로

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TODAY’S SNAP

최창인 차장 (AE, IWHQ) 1. 매일 쓰는 앱은 하단. 2. 배경 사진은 계절에 따라서. 3. 그 외 모든 앱은 깔별로. 색깔이 애매하게 섞인 앱은? 뒤로 넘겨서 보이지 않게. 업데이트했을 때 컬러가 바뀌면 다시 조정. 잘 안 쓰던 앱은 찾을 때마다 다 뒤지지만, 그래도 예쁘니깐.

Tasheena Mangal (Communications Coordinator, IWCa) I organize my apps at the bottom to see my home screen picture.

IT’S MY ANOTHER FACE 나의 또 다른 얼굴, 스마트폰 홈화면

짐작해볼 수 있다. 그동안 몰랐던 자신만의 강박이 고스란히 묻어나거나 나만 알고 있는 개성 있는 아이콘과 레이아웃, 정리 노하우가 집결된 스마트폰 꾸미기.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는 이노시안의 스마트폰 홈화면을 지금 공개한다.

I need a larger screen(Cydia 5th column)

그래서 스마트폰 홈화면이 어떻게 꾸며져 있는가에 따라 그 주인의 라이프스타일을

Marcelo Camargo (Digital Manager, IWB)

어딜 가나 손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것이 스마트폰! 나의 분신과도 같은 존재다.


Christopher Vitt (Digital Account Manager, IWE) “I sort the apps by categories and then put the folders on the right, while the three top apps out of this category are left to the folder.”

Mélanie Requi (Account Manager, IWF) “My own style... With Pictures and colours because life if beautiful.... ”.

Hyunhye Jo (Live Marketing Team, IWE) “I want a unique and stylish look even “I remove all unnecessary apps. on my app icon” Simple is the best!”

홍석우 사원 (아트디렉터, IWHQ) 1. 2줄 이상을 넘지 않는다. 2. 첫 페이지에는 폴더를 두지 않는다. 3. 배경은 K0(=흰색)로 한다. 3.1 로고나 일러스트가 삽입되는 경우 아이콘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다. 4. 앱은

Alister Heath (Account Planner, IWE) People sometimes see my number of emails and have small heart attacks.

Björn Hamm (Live Marketing Team, IWE) “Just let them be. I never organize my apps….”

형태보다는 기능 위주로 그루핑하며 자주 쓰는 순서로 앞페이지에 위치하게 한다.

이세라 대리 (AE, IWHQ)

플랫 디자인으로 인해 천지개벽한 iOS7이 낯설어 보이지

두루미, 학, 고니… 윈도 폴더명도 아니고 아이폰에서

않기 위해 만든 나름대로의 바탕화면 가이드.

만들어주는 그대로 하고 싶지는 않아 나름의 기준으로 명명해본 폴더 1) Easy Go : 어렵게 들어왔다 쉽게 나가는 내 월급. 쉽게 나가는 것을 돕는 각종 소비 조장 앱들. 2)

: 주말에는 절대 열고 싶지 않은, 이노션 관련 앱.


24H

INNOCEAN Worldwide News

IWI INNOCEAN Worldwide India (New Delhi, Nov 2005)

IWUK *IWA

INNOCEAN Worldwide UK (London, Jul 2006)

INNOCEAN Worldwide Americas (Huntington Beach, CA, Apr 2009)

IWCa INNOCEAN Worldwide Canada (Toronto, Jan 2010)

*IWE INNOCEAN Worldwide Europe (Frankfurt, Jan 2007)

*IWC BJ INNOCEAN Worldwide China Beijing (Beijing, Dec 2005)

INNOCEAN Worldwide HQ (Seoul, May 2005)

IWTr New York Office INNOCEAN Worldwide Americas New York Office (New York, Jun 2011)

IWF INNOCEAN Worldwide France (Paris, Jan 2010)

IWC SH I NNOCEAN Worldwide China Shanghai (Shanghai, Nov 2006)

IWS INNOCEAN Worldwide Spain (Madrid, Nov 2009)

IWIt INNOCEAN Worldwide Italy (Milano, Aug 2008)

INNOCEAN Worldwide Turkey (Istanbul, Feb 2011)

Czech Office INNOCEAN Worldwide Europe Czech Office (Prague, Jan 2009)

IWR INNOCEAN Worldwide Russia (Moscow, Jan 2009)

INNOCEAN-CBAC INNOCEAN-CBAC (Beijing, Dec 2009)

Nanjing Office INNOCEAN Worldwide China Shanghai Nanjing Office (Nanjing, Nov 2008)

IWAu INNOCEAN Worldwide Australia (Sydney, Aug 2008)

IWB INNOCEAN Worldwide Brazil (Sรกo Paulo, Sep 2012)

Chicago Office IWMEA INNOCEAN Worldwide Middle East & Africa FZ-LLC (Dubai, Apr 2015)

INNOCEAN Worldwide Americas Chicago Office (Chicago, Apr 2011)

IWM INNOCEAN Worldwide Mexico (Mexico City, Feb 2014)

*=RHQ office


Life is Orange Winter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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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Q INNOCEAN Worldwide HQ (Seoul, May 2005)

이노션, ‘2015 대한민국광고대상’ 최다 대상 수상

Wins the most prizes at 2015 Korea Advertising Awards

이노션 월드와이드가 지난 11월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

INNOCEAN Worldwide was the most successful ad agency at the 2015 Korea

린 ‘2015 대한민국광고대상’에서 총 8개 부문 가운데 5개 부문의

Advertising Awards held on November 10, claiming Gran Prix in five categories out

대상을 차지하며 올해 최다 대상 수상 기업으로 거듭났다. 이노션

of eight. The company won Gran Prix in three categories (Integrated, Online, and

은 현대자동차 글로벌 브랜드 캠페인 ‘A Message to Space’로 3

OOH), as well as a gold (Online-Digital) for Hyundai Motor Company's global brand

개 부문(통합미디어/온라인광고/옥외광고)에서 대상을, 1개 부문

campaign, "A Message to Space". It also received a special prize, the International

(온라인광고-디지털 캠페인)에서 금상을 받았다. 또한 해외집행광

Advertising Association (IAA) Chairman’s Award. In addition, it garnered a Grand

고 특별상(IAA 회장상)을 추가 수상하며 올해 대한민국광고대상

Prix in the Film category for "I am your father," a public relations campaign produced

최다 수상작으로 꼽혔다. 또한 이노션이 환경부와 함께 재능기부로

in collaboration with the Ministry of Environment as part of its talent donation

제작한 ‘쓰레기도 족보가 있다’ 공익광고가 영상광고 부문 대상을

efforts.

차지했다. 이 밖에도 이노션은 모나미 ‘하이라이트’ 캠페인으로 인

Additional wins included a Grand Prix in the Printed Ad category and a gold in the

쇄광고 부문 대상과 옥외광고 부문 금상을 받았으며 코웨이 ‘물쉼

OOH category for Monami's "Highlight" campaign, a gold in the Design category

표시간’ 캠페인으로 디자인 부문 금상을, 웅진북클럽 ‘지워지지 않

for Coway's "Water Rest" campaign, and a silver in the OOH category for Woongjin

는 기억’ 캠페인으로 옥외광고 부문 은상을 추가 수상했다.

Book Club's "Indelible Memories".


24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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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Q INNOCEAN Worldwide HQ (Seoul, May 2005) 인정받아 이루어졌다. 중앙언론문화상은 신문/출판, 방송/영상, PR/ 광고부문의 발전에 공헌한 언론인과 광고 및 출판인에게 수여되는 상 으로 시상식은 10월 8일에 열렸다. Global CEO Ahn, Kun-Hee receives Chung-Ang Media and Cultural Awards INNOCEAN Worldwide’s Global CEO Ahn, Kun-Hee was named the winner in the Advertising and PR category at ChungAng University’s twenty-seventh Chung-Ang Media and Cultural Awards ceremony in October. The award was given in recognition of his ongoing efforts to strengthen the creativity 이노션, 중국 공항 매체 점유율 1위 ‘에어미디어’와 판매 협약 체결 지난 10월, 이노션 월드와이드가 중국 대형 옥외 매체 운영사인 Air Media와 영업권 협약식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이노션은 Air Media가 매체 운영권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 50개 공항의 간판과 TV, 디지털 프레임 등 옥외매체 영업권을 확보해 한국 기업들을 대 상으로 광고 판매를 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이노션은 중국 시

and lead the globalization of South Korea's ad industry. The Chung-Ang Media and Cultural Awards are presented to journalists, advertising professionals, and publishers who have rendered outstanding service to the development of the country’s newspaper and publishing, broadcasting and video, and/or advertising and PR sectors.

장 미디어 사업을 확대할 방침으로 2016년 상용화를 앞둔 중국 고 속전철의 무선인터넷 네트워크 미디어 운영에 대한 업무 협약을 검 토하고 있다. 또한 Air Media의 현지 광고주 가운데 한국에 광고 집행을 원하는 기업에 이노션 본사에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예 정이다. Air Media는 중국의 2대 대형 옥외 매체사 중 하나로 가장 많은 공항 매체 운영권을 보유하고 있다. Signs agreement with Air Media, China’s leading OOH Agency INNOCEAN Worldwide signed an agreement regarding sales rights with Air Media, a large OOH media operator in China, last October. The pact, which gave the company sales rights to Chinese airports’ OOH media, means that it can now manage

글로벌 CCO 제레미 크레이건, ‘ADFEST 2016’

such OOH media as signboards, TV screens, and digital

총괄 심사위원장으로 선정

frames at fifty airports throughout China. The company plans

이노션의 글로벌 CCO(Chief Creative Officer) 제레미 크레이건 부

to sell a number of ad placements to South Korean companies.

사장이 아시아태평양 지역광고제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

INNOCEAN is planning to expand its presence in the Chinese

는 ‘ADFEST 2016’의 총괄 심사위원장으로 발탁됐다. 이에 따라 크

market even further by signing an MOU regarding Wi-Fi

레이건 부사장은 8개의 그룹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과 함께 18개

network media operations for high-speed rail in China, which

부문의 출품작을 검토하는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올 한 해 제작

‘Discovery 2015’ 실시

is scheduled to go into operation in 2016. The company will

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모든 광고 가운데 가장 뛰어난 우수작을

이노션 월드와이드는 10월 14일부터 16일까지 세계 각지에 있는 해

also provide consulting services to Air Media clients looking

선정하는 ‘ADFEST 2016’은 내년 3월 태국 파타야에서 열린다.

외법인의 현지 직원 24명을 본사로 초청하여 ‘Discovery 2015’를

Global CCO Jeremy Craigen chosen as Grand Jury President

진행했다. 올해로 7회를 맞이하는 ‘Discovery’는 해외법인에서 근

of ADFEST 2016

무하는 현지 직원들을 초청하여 다양한 세미나 및 문화체험을 통

Jeremy Craigen, the Global Chief Creative Of ficer of

해 본사와 본사가 소속되어 있는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이해를

INNOCEAN Worldwide in Seoul, was selected as the Grand

높이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행사는 글로벌 CCO 제레미 크레이건

Jury President of ADFEST 2016, the longest-running ad festival

과 함께하는 크리에이티브 세미나,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마북인재

in the Asia-Pacific region. He will begin to review entries in

개발원, 현대 모터스튜디오 방문, 북촌 투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

eighteen award categories in collaboration with eight groups

으로 진행됐다.

of jury members. ADFEST 2016 will take place next March in

Holds Discovery 2015

Pattaya, Thailand.

INNOCEAN Worldwide's Discovery 2015 was held in Seoul

to place ads in South Korea. Air Media, which is one of the two largest OOH media agencies in China, holds operating rights in the largest number of airport OOH media outlets in the country.

from October 14 to 16, with twenty-four employees from around the world in attendance. Discovery is a program that brings employees of the company’s overseas operations to South Korea to aid them in their understanding of the Seoul HQ and its culture and traditions. The event included a seminar with Jeremy Craigen, INNOCEAN’s Global CCO, 안건희 대표이사, 중앙언론문화상 광고/PR부문 수상

visits to Hyundai Motor's Asan Factory, Hyundai Motor Group

안건희 대표이사가 중앙대학교 주최 ‘제27회 중앙언론문화상’의 광

University's Mabuk Campus, and Hyundai Motorstudio Seoul,

고/PR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수상은 국내 광고업계 크리에이

as well as a tour of the Bukchon Hanok Village in Seoul.

티브 수준 향상에 기여하고 한국 광고산업의 글로벌화를 이끈 업적을


Life is Orange Winter 2015

IWE

IWM

INNOCEAN Worldwide Europe (Frankfurt, Jan 2007)

INNOCEAN Worldwide Mexico (Mexico City, Feb 2014)

IWE,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현대·기아자동차 부스 운영

IWE showcases Hyundai and KIA at IAA Cars 2015

이노션 월드와이드 유럽법인(IWE)이 지난 9월 열린 ‘제66회 프

INNOCEAN Worldwide Europe (IWE) operated booths

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부스를 운영

for Hyundai Motor Company and KIA Motors at the IAA

했다. 이번 모터쇼에서 IWE는 현대자동차의 디자인 철학 ‘Fluidic

Cars 2015 event in Frankfurt, Germany last September. The

Sculpture 2.0’과 브랜드 방향성 ‘Modern Premium’을 형상화한

presentation highlighted Hyundai Motor Company's new

현대자동차 모던프리미엄 부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이 부스는 총 3

design philosophy, "Fluidic Sculpture 2.0", and its brand

가지 쇼룸(Genesis Zone, Brand Walk Zone, N Zone)으로 구성

direction, "Modern Premium". The booth consisted of three

되었으며, N 존에서는 이번 모터쇼에서 가장 주목을 끌었던 현대

showroom zones (Genesis, Brand Walk, and N Zones). The N

자동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이 공개됐다. 한편, 기아자동차 부스에

Zone, which featured the company’s high-performance "N"

서는 ‘신형 스포티지’와 ‘신형 K5’를 메인으로 18대의 완성차와 4종

brand, attracted a great deal of attention. The KIA Motors'

의 파워트레인을 전시했으며, 키오스크 등을 활용한 다채로운 체

booth featured eighteen cars and four powertrains, with a

험프로그램을 제공하여 단순한 차량 전시를 넘어 전 세계 고객들

special focus on its new Sportage and K5 models. Visitors from

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했다.

around the world were given an opportunity to participate in a number of hands-on experiential progra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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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WM, ‘LATAM Smarties Awards 2015’에서 금상 수상 이노션 월드와이드 멕시코법인(IWM)이 현대자동차 ‘2014년 마 스터 브랜드 캠페인’으로 ‘LATAM Smarties Award 2015’에서

IWE, 프랑크푸르트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개시

Product Launch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 이 광고제는 ‘Global

이노션 월드와이드 유럽법인(IWE)이 지난 9월 스타트업 기업 지

Mobile Marketing Association’에서 주최하며 각 출품작의 크리에

원 프로그램 ‘OpenINNOVillage’를 오픈했다. ‘OpenINNOVillage’

이티브 및 미디어 효과를 집중 평가한다. 현대자동차 ‘2014년 마스

는 유망 스타트업 기업이 프랑크푸르트에 정착할 수 있도록 실질적

터 브랜드 캠페인’은 모바일 기기를 통해 소비자에게 브랜드 체험

인 도움 제공을 목표로 기획됐다. IWE는 IHK(프랑크푸르트 상공회

을 제공하는 캠페인으로 소비자들의 딜러십 방문을 효과적으로 이

의소)와 제휴하여 스타트업 기업에 사무 공간 임대 및 사업 계획 준

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비, 네트워크 지원, 창의적인 교류와 함께 IWE의 협력사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IWE, 연이은 수상행진으로 크리에이티브 역량 입증 이노션 월드와이드 유럽법인(IWE)은 최근 ‘Euro Effie Awards’, ‘Red Dot Award’, ‘Galaxy Award’에서 연달아 수상하며 마케팅 크 리에이티브 분야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IWE는 기아자동차 스 포티지 통합 캠페인 ‘Trust Your Eyes’로 ‘Euro Effie Awards 2015’ 에서 은상을 수상하며 ‘Euro Effie Awards’에서 4년 연속 수상이 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또한 현대자동차의 ‘Sculpture in Motion 2.0 - Helio Curve’는 역동적인 대형 설치 미술을 통해 현대자동 차의 디자인 철학을 감각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와 함께 ‘Red Dot Communication Design’ 상과 ‘Galaxy Award’ 은상을 수상했다. IWE claims a broad series of awards INNOCEAN Worldwide Europe (IWE) was recognized for its abilities in the area of marketing creativity by winning prizes at the Euro Effie Awards, the Red Dot Awards, and the Galaxy Awards. IWE claimed awards at the Euro Effie Awards for the fourth year in a row, winning a silver prize for KIA Motors' integrated Sportage campaign called “Trust Your Eyes”. The company also won the Red Dot Communication Design award and a silver prize at the Galaxy Awards for Hyundai Motor Company's "Sculpture in Motion 2.0- Helio Curve" project.

IWM wins Gold at LATAM Smarties Awards 2015 INNOCEAN Worldwide Mexico won a gold prize in the Product

IWE launches a startup incubator program in Frankfurt

Launch category at the LATAM Smarties Awards 2015 for

INNOCEAN Worldwide Europe launched the OpenINNOVillage

Hyundai Motor Company's "2014 Master Brand Campaign.“

program to support startups last September. The goal of

Organized by the Global Mobile Marketing Association,

the program is to provide promising startup companies with

the festival focuses on evaluating the creativity and media

assistance in setting up operations in Frankfurt. IWE will

effect of each entry. The Hyundai campaign was praised for

offer new startups an opportunity to work with it as partner

attracting consumers to its dealerships through a campaign

companies. Working in collaboration with IHK(Frankfurt

that offers them an extended brand experience through the

Chamber of Commerce & Industry), it will also assist them

use of mobile devices.

with office rentals, business plans, developing networks, and entering into creative exchanges.


EPI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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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IMAGINE IS EVERYTHING

12월 첫 주, 휘몰아치는 스케줄을 겨우 진정시킨 대도서관을 만나기 위해 인천 송도에 있는 그의 집을 방문했다. 인터뷰 진행을 위해 누군가의 자택을 방문하는 건 편집팀으로서도 처음 있는 일. 떨리는 마음으로 현관문에 들어서는 순간, 우릴 가장 먼저 격하게 반겨준 건 대도서관의 반려견인 단추와 꼬맹이. 요즘에는 주인만큼이나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두 귀염둥이 덕분에 어색한 기운을 금세 떨쳐버릴 수 있었다. 이번 호 전격 인터뷰어로 나선 공태호 대리님은 과거 (아주 잠깐이었지만) 아프리카TV 게임 BJ의 경험을 살려 전문 진행자 못지않은 탁월한 진행 솜씨로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두 분의 대화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인터넷 방송을 시청하듯 편집팀은 모든 걸 내려놓고 시청자 모드로! 잘 몰랐던 1인 미디어의 세계에 대해 여러 가지로 배우게 된 유익한 시간이었다.

6편의 이성규 CD님이 이번 호 CD사용설명서의 주인공으로 김정아 센터장님을

‘공익광고의 혁명’을 주도한 숨은 혁명가들을 만나는 날. 촬영 당일 인터뷰 장소에

꼽아주셨을 때 편집팀의 머릿속을 마구 헤집고 다니던 한마디. ‘어떡하지?’

가서야 총 일곱 분이 참여하게 될 거라는 걸 알게 된 편집팀. 역대 최대 참가

너무나 바쁘신 센터장님을 어떻게 섭외해야 하나가 가장 먼저 드는 걱정이었다.

인원이라서 어떻게 해야 할까 잠시 당황하긴 했지만, 재능기부라는 좋은 취지로

모든 CD님들이 그러하시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바쁘기로 소문난, 그래서 얼굴조차

모이고 좋은 결실까지 맺게 된 프로젝트라서 그런지 시종일관 유쾌하고 훈훈한

뵙기 힘든 센터장님을 해외 출장에서 오시자마자 스튜디오로 모셔오는 데는 일단

분위기에서 진행할 수 있었다. 말 한마디라도 더 할 수 있도록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

성공! 시차 적응 안 되시는 빈틈을 노려 변신시켜드릴 겸 헤어&메이크업 실장님도

하나라도 더 챙겨주려는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는 기분 좋은 수다. 일곱 분이 해주신

모셔왔지만 정작 본인과 어울리지 않는다며 한사코 꾸밈을 거부하시던 센터장님.

말씀을 골고루 실어드리고 싶었으나 지면 사정상 그러지 못한 부분 이해해주시길.

촬영부터 원고마감까지 편집팀 닦달에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대신 재능기부에 함께해주신 분들 리스트는 잊지 않고 실어드렸습니다!

2015 Winter, Contributors of INNOCEAN Worldwide 스무 번째 <Life is Orange>를 만드는 데 많은 도움을 주신 강태영 차장님, 고진환 국장님, 공태호 대리님, 권경대 부장님, 김정아 제작1센터장님, 서재식 대리님, 석아영 차장님, 이세라 대리님, 원혜진 ECD님, 윤평강 차장님, 임성용 부장님, 장인주 국장님, 최창인 차장님, 홍석우 사원님, 미국법인의 Doug Palmer님, 브라질법인의 Marcelo Camargo님, 유럽법인의 Alister Heath님, Björn Hamm님, Christopher Vitt님, Hyunhye Jo님, 캐나다법인의 Tasheena Mangal님, 프랑스법인의 Mélanie Requi님에게 감사함을 전합니다!


발행인 안건희 발행일 2015년 12월 24일 발행처 이노션 월드와이드 INNOCEAN Worldwide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837-36 랜드마크타워 837-36, Yeoksam-dong, Gangnam-gu, Seoul, Korea www.innocean.com blog.innocean.com www.facebook.com/innocean <Life is Orange> 편집팀 기획 INNOCEAN Worldwide 홍보팀 02-2016-2214 편집 디자인 제작 iPublics Inc. 02-3446-7279 사진 Studio 1839 02-548-1839 인쇄 (주)삼성문화인쇄 02-468-0361 본지에 실린 글의 내용은 필자 개인의 의견을 나타냅니다. 본지에 실린 이노션 월드와이드 관련 콘텐츠는 본사의 허락 없이 무단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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