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밴쿠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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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 날씨/소설/시

캐나다

2010년 8월 28일 토요일

<204>

“우리 아버지를 죽인 원수가 서울 에 와 있다 그 말이지? 철이, 앞으 로 어떻게 하면 좋지?” 기서가 말했다. 춘식의 방을 나 와서 소공동 지하도를 통해서 시 청 쪽으로 걸어가는 두 사람의 얼 굴이 굳어 있었다. “기서, 내가 네 심정을 왜 모르 겠니.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우리 는 침착해야 하네. 내가 며칠 전에 강회장이 멋모르고 범굴에 들어 갔다고 그랬지? 그러다가 당했지. 시미즈도 같은 실수를 했어. 그 사 람도 스스로 범굴에 기어 들어 온 거야. 내가 경찰관이라는 것을 잊 지 말게.” “고마워. 우선, 강회장에게 알려 야 되지 않니?” “그게 쉽지가 않아. 강회장 같은 인물은 접촉하기도 힘들뿐만 아 니라 발병의 원인이 수이도라는 것을 믿을 의사가 어디 있겠냐? 그 래도 부딪혀 봐야지. 고집 부려 봤 자 경찰을 이길 수는 없어. 똑똑한 사람들이니 곧 납득할 거야. 이런 중대사를 놓고 개인적으로 접촉 하지 않으면 안 되는 미키 본부장 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어쩌면 금괴 탈취 사건이 표면화 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 일본 정 부의 의사 반영일 거야.” “나는 그 편지 속에서 한국 사람 에 대한 본부장의 마음을 읽을 수 가 있어. 일제 시 총독부 경무부장 이었고 전라남도 지사였으니 이 해가 가. 그런데 시미즌지 야마단 지 무슨 수작을 꾸미고 있을까?” “글세? 오비이락이라는 말이 있 지만 강회장이 저 지경이 된 것과 시미즈가 한국에 온 것을 우연의

일치라고 볼 수 있을까? 그 자는 강회장이 죽는 것을 확인하기 위 해서 왔는지도 모르지. 잔인한 사 람이야. 시미즈의 재산 형성과 수 이도에 의한 암살의혹을 일본 경 찰이 내사하고 있다는 사실만으 로도 이제 그 자는 일본에 돌아갈 수가 없어. 그자는 아직 그 사실을 모르는 모양인데 만일 알게 되면 제 3국이나 어디로 훌쩍 떠나버릴 가능성이 있어. 그렇게 되면 다 잡 았던 범을 놓치게 되는데 그러면 안 되지. 그 자는 우리 대한민국 땅 에서 심판을 받아야 해.” “시미즈를 도와주는 사람이 분 명이 있을 텐데 누굴까?” “짐작은 가지만 누구라고 단정할 단계가 아니야. 시미즈 아니 야마 다 히데오의 한국 이름을 알면 그 자가 접촉하고 있는 인물도 밝혀 질 거야. 내 생각에는 만만치 않은 인물인 것 같아. 기서 너는 이제부 터 숨을 죽이고 있는 것이 좋아.”

날씨

오늘 최고 20

일요일

최저 11

월요일

대체로 맑음

19/10

15/13

앙다문 입 -문동만(1969~ ) 새꼬막 까먹다, 개 중에 입을 열지 않는 것들을 만나면

“광수, 날 세. 지금 조선호텔에 있네.” 춘식이가 프라자호텔 805호실에 전화를 했다. “아버님, 언제 도착하셨습니까? 아직 동경에 계시는 줄 알았습니 다.” 광수가 놀라면서 물었다. “지금 막 도착했다네. 프라자호텔 에는 방이 없는 모양이야. 신부는 잘 있는가?” “네, 잘 있습니다. 지금 마침 아래 층에 내려 가고 없습니다. 김순임 씨는 만나 보셨습니까? 미옥이가 많이 궁금해 하고 있습니다.” 계속

죽어서 앙다문 어떤 입들이 생각나서 모질게 열 수 없는 당신 말이 떠올라서 짭짜름한 해감내 흐르는 갯바닥 길이 발바닥이 우묵하니 걸리는 조개등짝도 생각나서 둘러앉아 동죽과 백합을 까먹고 간간한 국물에 떡수제비를 끓여먹던 그 저녁이 반딧불이 꽁무늬에 흐린 등을 달던 그 여름밤, 쑥불 연기 속으로 날아간 아무개댁 아무개엄니 아무개 아버지 객사한 아무개성 미쳐버린 아무개누이 등등 장삼이사 누추한 이름붙이들, 생각나서 그 닫힌 입을 열다 보면, 아 입이 없는 당신들

---------------------------------------------------먹을거리를 노래한 시들이 재미있을 때가 많습니다. 아마도 우리가 늘 먹으며 살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그만큼 진정성이 묻어 나오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난 여름 당신도 잡숴 보셨을 꼬막을 보면서 이런 죽음의 노래를 부르다니…. 아니 당신도 노래를 불렀다고요? 당신 특유의 노래를? 그렇다면 훌륭한 시가 되었 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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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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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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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111일 만에 방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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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28일 토요일

민주 평통 캐나다 서부 협의회에서는 오는 9월 11일 평화 통일을 기원하는 등반 대회를 개최 합니다. 이번 행사의 취지는 밴쿠버 동포사회에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의식을 고취시키고 모아진 성금을 George Derby Centre (캐나다 보훈 병원)와 밀알 장애인 선교단에 전달함으로써 캐나다 다민족 사회와 동포사회에 실질적인 나눔 공동체로서의 역할을 실천하기 위함입니다.

이를 위해 동포사회 많은 단체와 개인의 성금이 답지해 현재 $3,000 이상의 기금이 모아졌으며 동포사회 여러분의 당일 행사 참가는 물론 후원금 모금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랍니다.

무궁화 자동차

$ 300.00

개스타운 모모스시

$ 500.00

동서 전자

$ 300.00

무명

$ 200.00

사랑채

$ 200.00

서정길 태권도

$ 200.00

서병철

$ 100.00

프라이드 오토바디

$ 100.00

정용우

$ 100.00

이인순

$ 200.00

채승기

$ 200.00

로터스정

$ 100.00

김두열

$ 50.00

현경철

$ 50.00

밴쿠버 유학원 협의회 $ 200.00

캐나다 문인협회 $100.00 밴쿠버 토요 산악회 산행안내 송화당 한의원

의료봉사

대한여행사

LA 왕복 티켓

밴쿠버동물원

가족 일년 회원권 2매 / 일일 가족 회원권 5매

이쇼니식당

$ 50.00 6매

사랑채

$ 20.00 5매

초당두부

2박스

홍창의 사슴상

10개

민주 평통 캐나다 서부 협의회장 신 두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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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111일 만에 방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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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린(吉林)성의 최대 도시인 창 춘(長春) 시내에 위치한 난후(南湖)빈 관은 이곳을 찾는 VIP급 외빈들이 묵 는 창춘의 영빈관으로 불린다. 호텔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중요한 회의가 있어 9월 5일께까지는 방이 없 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 일행은 이날 오전 10시30분쯤(현지시간) 이 호텔 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호텔 은 대형 호수(난후)를 끼고 조성돼 평 소에도 VIP급이 묵는 별관 쪽에는 일 반인의 접근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위원장이 투숙한 총통(프레 지던트)실은 하루 숙박비가 9999위안 (170만원)으로 김일성 주석도 애용했 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일행이 27일 머문 중국 창춘시 난후빈관의 정문(위)과 총통실(아래). [연합뉴스]

○…대부분의 중국 언론이 침묵 중 인 가운데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 보(環球時報)는 27일자 1면 머리기사 로 “김정일이 어제 중국을 방문했다

는 소문이 있다”며 한국 언론을 인용 해 이례적으로 보도했다. 관례적으로 중국은 김 위원장이 방중 후 압록강 을 건너 북한 땅에 들어가는 시점에 맞춰 국영 중국중앙방송(CCTV)과 관 영 신화통신을 통해 김 위원장의 방 중 사실을 보도해 왔다. ○…베이징의 주중 북한대사관은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분위기다. 이들은 김 위 원장의 방중 소식을 아느냐는 질문에 “공식 발표가 나기 전에 우리가 알 길 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와 관련해 베 이징의 대북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할 경우 사전에 철저한 보 안 조치가 이뤄지기 때문에 북한대사 관의 몇몇 인사 정도만 상황을 파악하 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창춘·지린=신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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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111일 만에 방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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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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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술국치 100년 기획 1~3은 e중앙에서 연재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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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섹션  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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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멘사다 하지만 머리보다도

열정으로 이뤘다  Story IQ 148 이상 천재  수재의 모임 멘사 대표적 회원인 지성파 여배우 지나 데이비스 >> 2,3 수재와 천재의 모임이 있다. 멘사(Mensa)의 세계다. 아이큐(IQ) 148을 넘는 인구의 상위 2%로 시험에서 공인받은 사람들이다. 이들의 두뇌는 최고다. 그러나 이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그들도 ‘땀과 도전정신’을 이야 기한다. 열정을 더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가 대표적 멘사 회 원인 영화‘델마와 루이스’의 배우 지나 데이비스(사진)를 비롯해 IQ 높은

사진 = gettyimages/멀티비츠

3인의 세상살이를 들어봤다.

노스페이스 만드는 영원무역 성기학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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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한 카메라 2000여 대  “갤러리 만들고 싶다”

이토추 상사 고바야시 회장

>>8, 9

“152년 기업의 장수 비결? 변해서 살아남았죠”

피겨의 전설 카타리나 비트

>>12, 13

“아직 젊은 김연아  앞으로 이룰 것이 많아요” 40판 제141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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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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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Q 156 넘는 프리랜서 아나운서 전혜원씨

사회 분위기도 그렇고 나이도 먹어가면서 밸

“아나운서 시험 낙방하며 IQ가 다가 아니구나 느꼈어요”

런스(balance), 중용(中庸) 이런 단어들이 갈 수록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너무 지나치지 도, 모자라지도 않게 살아가는 것 말이죠. 욕

고지능자 국가적 관리 필요    멘사 회원 원성두씨

심으로 덤벙대지 않으면서, 매너리즘에 빠져 들지도 않는 ‘균형’을 지켜나간다는 건 하지 만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이번 주 프런트 페이지는 사람의 지능과 성 공의 관계에 관한 얘기입니다. 지나 데이비 스 등 IQ 148 이상인 수재들, 멘사 회원의 스 토리입니다. 역시 지능이 다는 아니었습니다.

IQ 148 이상의 모임 멘사  지능지수는 행복·성공의 보증수표 ? ‘멘사(Mensa)’는 부러움과 호기심의 대상이다. 인구의 상위 2%, 지능지수(IQ)가 148이 넘는 수재들의 모임이기 때문이다. 슬쩍 질투도 난다. 머리 나빠 인생살이가 꼬였다고 의심 하는 범인(凡人)들에겐 더욱 그렇다. 과연 IQ는 ‘행복의 보증수표’인가. 멘사와 성공은 동의어일까. 궁금증을 풀기 위해  가 3인의 멘사 회원과 접촉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멘

이들은 “지능과 함께 도전정신, 열정, 신념의

사 인물인 미국의 영화배우 지나 데이비스(54). 그는 ‘통념을 넘어선 도전, 목표물을 쟁취하려는 근성’을 성공의 무기로 강조했다. 한국의 젊은 멘사 남녀 2인과 마주했을 때도 화두

밸런스가 이뤄져야 성공의 가능성은 더욱 커

의 중심은 어느새 ‘실패담과 도전’에 옮겨 가 있었다. 처음엔 주눅 들었던 ‘보통 머리’ 기자의 어깨도 다시 꼿꼿해졌다.

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글=김준술 기자 jsool@joongang.co.kr

CEO들에게 자신의 일만이 다는 아니었습 니다. 아웃도어 의류 노스페이스를 생산하 는 영원무역의 성기학 회장은 2000여 대의 카메라를 수집하며 오히려 카메라에서 비즈 니스 노하우의 영감을 얻고 있었습니다(4면). 일과 여가취미의 밸런스도 리더십의 배양에 는 중요한 요인 같습니다. 젊은 시절 진보적 학자였던 박명진 서울 대 부총장은 “비판의식에도 이젠 ‘균형감각’ 이 필요하다”는 일침을 가했습니다(6면). 무 조건 비판이 진보가 아니라는 얘기였습니다. 피겨 여왕 김연아가 요즘 오서 코치와의 결별

멘사의 세계를 알고 싶다

갈등 속에 정신적 밸런스를 잃어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가 단독으로 인터뷰한 옛 동 독의 피겨 여제 카타리나 비트의 연아에 대한

IQ 상위 2%  매달 논리관찰력 문제로 가입 테스트

“아나운서 공채 시험을 보면서 ‘IQ가 다가 아 니구나’ 절감했어요.” 프리랜서 아나운서인 전 혜원(32·사진)씨의 IQ는 156을 넘는다. 올봄에 멘사 시험을 봐서 ‘상위 1%’라는 성적표를 받 았다. 삼성그룹방송센터(SBC)와 케이블TV 등 에서 리포터·진행자로 일하는 그에게서 IQ와 엮인 칠전팔기 인생담을 들어봤다. ●머리 좋은 걸 언제 알았나요. “중학교 때 전교생이 860명이었죠. IQ 시험 에서 140 넘는 학생이 7명이었는데 제가 3, 4등 정도라는 얘길 처음 들었어요. 사실 어릴 때 부터 꿈은 ‘가수’였습니다. 그러나 오디션 보 러 가고 이럴 용기가 없었어요.” ●어릴 때부터 ‘똑순이’ 소리를 들었군요. “부산에서 중·고교 6년간 반장을 했어요. 성 적도 고교 1학년 때까진 거의 반에서 수위권 이었죠. 하지만 가수 꿈을 버리진 못했어요. 선생님들은 ‘머리 좋은데 왜 노래 대회 나가 려 하느냐’고 다그쳤죠. 공부에 대한 아쉬움 은 있지만 후회는 없어요. 부산대에 들어가 아동주거학을 전공했을 땐 ‘썰물’이라는 오래 된 노래 동아리에 들어가 지역 가요제에서 상 도 받았고요.” ●결국 마이크 잡는 일을 직업으로 택했습니다.

“가수 꿈을 접고 대학 졸업한 이듬해 2003 년부터 케이블TV에서 리포팅 일을 시작했죠. 경력이 없었는데 ‘운’이 좋아서 뽑혔고, 일을 제대로 배울 기회가 많았어요.” ●그럼 그 뒤론 일이 술술 풀린 건가요. “아니요. 간간이 지상파TV 등의 아나운서 시 험을 봤어요. 그런데 최종에서 자꾸 떨어지는 거예요. 가슴이 쓰려 몇 달간 아무것도 못하고 그랬어요. 머리만 믿었던 거죠. 무조건 노력하 고 열심히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느꼈어요. 그전까진 시험에 떨어져 본 적이 없어요. 공부 는 많이 안 했지만 대학도 지역에서 명문에 들 어갔고, 방송 아카데미 나와서, 아나운서 공채 보면 당연히 되는 줄 알았죠. 아픈 시절을 거치 면서 성숙해지고 둥글둥글해졌어요.” ●멘사엔 늦게 가입했습니다. “친구가 권유했어요. 최근 1, 2년간 멘사 연 예인과 아나운서 등이 화제가 되면서 시험을 봐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45문제 중 대부분 은 쉽게 풀었는데 1분쯤 남기고 3문제가 어렵 더라고요.” ●그렇게 IQ가 높아서 편한 점은 뭔가요. “사람마다 다를 텐데, 제 경우엔 방송을 하 면서 대본을 잘 외운다고 주변에서 칭찬을 많

이 해줘요. 감사하죠.” ●불편한 때도 있습니까. “머리 좋다고 하면 뭔가를 해내도 당연하게 평가해요. IQ라는 게 자신감을 높이는 덴 도 움이 돼도, 직접적으로 득이 됐던 적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사람들과의 동화는 어떻습니까. “본인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데도, 소심하게 나서지 못하는 멘사 회원들이 있다고 해요. 저 도 어릴 때 그랬던 것 같아요. 반장 하면서 친 구들과 원만하게 지내려면 ‘튀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 살았죠. 많이 억눌렀어요. 소개팅 하러 갈 때 ‘멘사라고 얘기하지 말라’는 소릴 자주 들어요. 머리 좋은 여자를 부담스러워한 다는 뜻일 겁니다. 그래도 짝은 있겠죠.” ●가족들 IQ가 모두 높습니까. “다른 가족들 지능지수는 저도 몰라요. 서 울에서 저와 같이 사는 동생은 경기도에서 여 경으로 일해요. 부산의 부모님은 모두 금융권 에서 일하시고, 외가 쪽이 수리에 밝아요.” ●높은 IQ를 보람된 일에 쓰면 좋지 않을까요. “외국어 두려움이 있어요. 이걸 ‘극복’하고 싶어요. 그래서 5년, 10년 뒤엔 3개국 말로 동시 에 국제회의 사회를 보는 일꾼이 되고 싶어요.”

평가와 격려를 전합니다(12,13면).

최훈 중앙일보   에디터

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사람섹션 제이 15호 에디터 : 최훈 취재 : 이훈범 부장  김창규  김준술  박현영 기자 사진 : 박종근 기자 편집디자인 : 이세영  김호준 기자

‘허본좌’로 불리며 지난 2007년 대통령 선 거에 출마한 허경영씨는 IQ 430을 자처해 논란이 됐다. 얼마 전부턴 IQ 180으로 알려 진 가수 타블로를 두고도 네티즌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있었다. 이렇듯 유명인의 지능지 수가 잇따라 입방아에 오르며 IQ 높은 사람 들의 모임인 ‘멘사’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그러나 아직은 멘사에 대해 알려지지 않은 게 더 많다. 멘사는 변호사 롤랜드 버릴과 법률가·과학 자인 랜스 웨어 박사가 1946년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설립했다. 그들은 인구의 상위 2% 안에 드는 높은 IQ를 가진, 영리한 사람들이

모여서 토론하고 교류하면 좋겠다고 생각했 다. 멘사는 라틴어로 ‘탁자(Table)’라는 뜻이 다. 또 ‘지성’을 뜻하는 라틴어(Mens)도 철자 가 비슷하다. 두 라틴어를 더해 ‘지성인들이 모이는 둥근 탁자’라는 취지의 이름이 탄생했 다. 둥근 탁자는 국가와 인종·학력을 가리지 않는다는 멘사의 ‘평등정신’을 상징한다. 한국에 첫선을 보인 건 1996년이었다. 멘사 국제협회와 회원인 안효진씨의 협의로 이때 첫 시험을 치렀다. 멘사코리아의 이민구 홍보 분과장은 “국내 회원은 현재 1500여 명”이라 며 “멘사 회원끼리는 서로 ‘멘산(Mensan)’이 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국내 회원의 특이한

점은 정보기술(IT) 종사자들과 교수·교사가 많다는 점이다. 20대가 많은 것도 특징이다. 국 제적으론 100여 개국에 11만 명이 회원으로 있 다. 나이는 2세부터 100세 넘는 노인까지 다양 하지만, 20~60대가 대부분이다. 세계에서 회 원이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으로 5만7000여 명에 이른다. 일반인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게 어떻게 회원을 뽑느냐는 것이다. 달마다 치러지는 시 험을 통과해야 한다. 합격하면 회원증도 나 온다. 20분간 45문제를 맞혀야 한다. 1문제당 30초꼴이다. 응시자의 IQ 점수는 절대수치 로 나오는 게 아니라 상위 1%(IQ 156), 상위

2%(IQ 148) 이런 식으로 제공된다. 공부 많이 한 사람이 유리하다고 생각하 면 오산이다. 기존 IQ 측정과 달리 시험 문제 도 교육 수준에 따라 달라지지 않도록 신경 을 쓴다. 언어·숫자 학습에 따라 성적이 차이 나는 문제는 배제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논리 력과 관찰력을 가늠할 수 있게 주로 도형 퍼 즐 등으로 이뤄져 있다. 시험정보는 홈페이지 (www.mensakorea.org)에서 볼 수 있다. IQ 높은 사람의 모임으로 멘사만 있는 건 아니다. 예컨대 ‘기가 소사이어티’라는 단체는 인구의 상위 0.0000001%에 드는(IQ 190) 사람이 회원 이다. 멘사와 달리 폐쇄성이 짙다.

칵테일 >> 박지성은 운동지능 모차르트는 음악지능 뛰어나

고지능자의 대명사인 ‘하버드대의 공붓벌레들’. 이들은 모두 행복했을까. 미국 하버드 의대 정신과의 조지 베일런트 교수가 내린 답은 ‘아니다(No)’였다. 평균 IQ 135 수준인 하버드 졸업생 268명의 삶을 72년간 추적한 결과다. 변호사였지만 알코올 중독으로 폐허 같은 생을 보냈던 빌 로먼, 고급 주택에 억대 연봉을 누렸지만 가족·친구와 떨어진 메마른 삶의 브 래드퍼드 배빗까지. 베일런트 교수는 머리와 재산, 학벌로 삶이 행복해지진 않는다고 결론지었다. 그는 행복의 조건(프런티어)이란 책에서 그 연구 결과를 자세히 밝혔다. 고난에 맞서는 자세와 그것을 가능케 할 인간관계, 그리고 평생교육·안정적 결혼생활·비흡연·음주 조절· 규칙적 운동·적당한 체중을 행복의 7대 조건으로 꼽았다. ‘고지능→학벌→좋은 일자리→부자→행복’이란 단순 공식이 횡행하는 한국 사회에서 곱씹어 볼 대목이다. 최근엔 ‘다중지능 이론’이 주목받고 있다. 사람의 지능은 IQ 1개가 아닌 ‘언어·논리수학·음악·공간·운동·인간친화·자기성찰·자연친화’의 8가지로 나뉜다는 것이다. 하버드대 하워드 가드너 교수가 1983년 주창했다. 축구선수 박지성은 운동지능, 모차르트는 음악지능이 뛰어나 성공했다는 식이다.   국내에 다중지능 이론을 소개한 서울대 문용린(교육학·전 교육부 장관) 교수는 “기존의 IQ 검사는 기억력·계산력·추리력 같은 ‘싱킹 프로세싱(Thinking processing)’을 재지만 창의력 같은 건 잴 수 없다. 사람에겐 주의력·몰입력·호기심 같은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IQ는 인간 지능의 3분의 1만 나타낸다”는 것이다. 그는 “예컨대 스포츠 선수들은 운동과 관련된 기억력이 뛰어날 수 있다. 다른 기억력이 부족하다고 이들의 기억력이 떨어진다고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쉽게 말해 다중지능이론이란 기억력도 영역에 따라 나눌 수 있다고 본다는 소리다. 그러나 IQ만으론 이런 걸 설명할 수 없어 1950년대 들면서 그 한계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는 것이다. 문제는 다중지능을 어떻게 재느냐다. 문 교수는 “요즘 시중에서 지문(指紋)으로 아이의 다중지능을 재는 게 유행”이라며 “그러나 고정된 생물학적 형태(지문·체격 등)가 정신을 좌우한다고 볼 수 있느냐”고 주장했다.

미국 여성 대통령 연기한 멘사 회원, 지나 데이비스

“고지능자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관리가 부족 해요.” 멘사 회원이자 언론사에서 조사기자로 일하는 원성두(37) 차장의 말이다.   그는 “미국에선 연방 헌법에 ‘영재를 발굴해 키워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 대만·이스라엘도 정책적으로 영재를 육성한다 는 것이다. “그런데 인적자원으로 밥 먹고 산다 는 한국에선 평준화 정책의 물결 속에서 정작 영재정책은 더딥니다.” 원 차장은 “영재만 키우 자는 게 아니다. 영재교육을 통해 터득한 지능 개발 방법론과 교수법은 일반 학생들 수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IQ에 대해서도 오해가 많다고 했다. 원 차장은 IQ를 ‘문제 핵심 파악→결과 추론 →논리적 판단’을 잘하는 것에 다름아니라고 정의했다. 이런 걸 타고난 사람들이 멘사 회원 이라는 것이다. ‘학습된 똑똑함’과는 다르다 는 소리다. 그러나 이를 오해하는 학부모가 많 은 것 같다고 했다. “우리 아이는 학원에선 IQ 200으로 나왔는데 왜 멘사 시험에선 140이 안 되느냐”고 항의한다는 것이다. 원 차장은 “영 재 학원에서 200이 나올 때까지 반복해서 학 습한 결과일 뿐”이라며 “이 같은 IQ 사교육 바 람을 걱정해 멘사 시험문제를 공개하지 않는 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에선 초등학생들은 멘사 시험을 치를 수 없다.   그는 ‘외로운 멘사의 세계’도 얘기했다. “저 도 처음엔 멘사 자격증을 숨겼어요.” 멘사라 면서 왜 그것도 못하느냐는 소리를 들을 때가 적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천재라 면 당연히 멘사 자격증을 딸 수 있겠지만, 모 든 멘사 회원이 천재는 아니다”라고 했다. 머 리가 다른 사람보단 좋지만 천재성이 없는 이 도 많다는 소리다. 원 차장은 “멘사 회원들을 보면 성공의 뒷면엔 ‘IQ’가 토대가 되고 그 위 에 ‘인성’이라는 것이 중요한 몫을 하는 것 같 다”며 “그래서 멘사 코리아도 멘토링 활동을 통해 회원들의 사회성을 높이는 데 애쓴다”고 말했다.

지나 데이비스 ‘보스턴대 졸업→패션업체 윈

IQ 148은 신의 축복  열정신념은 인간의 축복이다

도 마네킹→모델→영화배우’. 사회생활 바닥부터 올라온 지 나 데이비스의 이력이다. 키 1m83㎝의 그는 더스틴 호프먼

Story

과 출연한 영화 ‘투씨(1982)’를

제14188호 40판

지나 데이비스의 IQ는 148을 넘는 것으로 알려 져 있다. 고교 시절 스웨덴 산드비켄에 교환학 생으로 가서 현지어를 마스터하고, 명문 보스 턴대에선 드라마를 공부했다. 멘사 인터내셔널 이 홈페이지 맨 앞에 소개한 간판 인물이다. 그 는 30대 시절 충동적으로 멘사 시험에 응했고 합격했다. 당시 “무슨 일이든 잘해낼 수 있는 자신감 같은 게 필요했다”고 한다. ●지적인 배우로 유명합니다. 멘사 덕인가요. “음, 사실은 잘 모르겠어요. 그러나 머리 좋 은 배우로 알려졌다는 게 손해는 아니라고 확 신해요.” ● 미국 최초의 ‘마담 프레지던트(Madam President·여성 대통령)’를 연기한 것도 그 연 장선입니까. “사람들은 드라마 속의 매켄지 앨런 대통령 을 좋아했죠. 그녀가 ‘스마트한 결정’을 내렸 기 때문이에요. 그게 사람들에게 신뢰감을 심 어줬죠. 다만 훌륭한 배우라면 (IQ와 상관없 이) 스마트하게 연기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배역이 어떤 이미지건 말이죠. 저도 한때 야 구선수 연기를 했잖아요. 실제 실력은 형편없 는데도요. 제가 사회적으로 반향이 컸던 여성 역을 맡아 연기한 것은 행운이었어요. 미국의 첫 여성 리더를 맡아달라는 제안이 들어왔을 때 거리낌없이 낚아챘죠.” ※ 그는 2005년 드라마 ‘커맨더 인 치프 (Commander in Chief)’에서 야물 찬 대통령 매켄지 앨런을 연기해 호평받았다. 여성 지도

자의 이미지가 좋아지면서 힐러리 클린턴이 반사이익을 봤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특출 난 머리, 똑똑한 이미지로만 이룬 성공이 아니란 말인가요. “사람이 뭔가 특출 나게 해내길 원한다면, 그 래서 정말로 큰 상(賞)을 받고 싶다면 ‘공포와 통념(fears and conventional wisdom)’의 한계 를 뛰어넘어 진군해야 합니다. 스스로에게 이렇 게 말할 수 있어야 하죠. 이건 다른 사람들이 시도하기엔 나쁜 아이디어일 수 있어. 그러나 나는 그걸 가능하게 만들 수 있어. 사람들이 받 은 축복인 이같은 흔들리지 않는 신념을 머릿속 에 넣는 게 중요합니다. 제가 간직한 모토가 있 어요. ‘남이 할 수 있다면, 나도 할 수 있다(If a person can do it, I can do it)’는 거죠.” ●IQ를 능가하는 뚝심과 열정이 당신 안에 있다 는 얘깁니까. “제가 델마 역을 했던 영화 ‘델마와 루이스’ 얘기를 해보죠. 대본을 접하고 읽어봤을 때였 어요. 영화에 꼭 끼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죠. 그때 제작진은 다른 여배우들을 기용하려다 실 패했어요. 제 매니저는 리들리 스콧 감독에게 1 년간 매주 전화해 만나 달라고 했죠. 마침내 그 와 마주할 기회가 주어졌어요. 1년 동안 대본 과 배역에 대해 가다듬은 생각을 풀어 놓았죠. 45분간의 치열한 대화에서 ‘왜 내가 루이스 역 을 맡아야 하는가’ 설득했고요. 그런데 갑자기 감독이 말하더라고요. ‘그래서 당신은 델마 역 을 맡기 싫다는 거군요’. 저는 잠깐 숨을 멈추

고 얘기했어요. ‘우리가 대화하는 동안 제가 델 마를 연기해야 한다는 사실도 깨달았어요’. 그 리고 델마에 대해 연구한 것을 또 30분간 줄줄 이 풀어놨죠. 듣고 있던 감독이 마침내 말했죠. ‘당신처럼 헌신적인 사람들은 맡은 일을 훌륭 히 해낼 수 있다’고요.” ●양궁도 그런 노력 덕택에 미국 국가대표급으 로 갈고 닦았나 봅니다. “영화 ‘그들만의 리그’에서 야구선수를 연 기한 뒤로 다른 영화를 찍을 때마다 다양한 스포츠를 배웠지요. 승마와 펜싱부터 태권도 까지요. 그러다 제 생활에서도 진짜 스포츠를 즐기고 싶어서 41세에 양궁을 배웠죠. 열심히 했더니 2년 반이 지나 올림픽 대표선수 선발 전까지 나가게 되더라고요.” ●IQ가 좋은 건 어찌 보면 ‘신의 축복’입니다. 그 런 재능을 타인과 나누면 더 의미 있지 않습니까. “맞습니다. 앨런 대통령을 연기하면서 백악 관의 마리 윌슨이란 사람을 만났어요. 여성 리더십 고취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었는데, 의 미심장한 말을 하더군요. ‘당신이 그리거나 눈으로 볼 수 있는 대상이 없다면, 실제 그런 사람이 될 수 없다(You can’t be what you can’t see)’고요. 드라마가 방영될 당시 설문 조사가 이뤄졌죠. ‘여성 대통령 후보가 나오 면 실제로 표를 던지겠냐’고요. 드라마를 봤 던 사람들 중에 ‘그렇다’고 답한 이들이 더 많 았어요. 제 드라마가 사람들의 생각을 바꾼 거죠. 그땐 ‘드라마가 더 오래가야 할 텐데’

하고 바랐어요.” 최근 행보를 보면 실제로 공직에 진출했던데요. “7월 말 캘리포니아주의 ‘여성지위위원회’ 위원이 됐어요. 영화배우 출신의 아널드 슈워 제네거 주지사가 임명했죠. 여성과 소녀들의 평등이나 권익을 도모하는 일을 하게 될 겁니 다. 9월 중순엔 유엔 새천년 개발목표 회의에 참석해 여성권한 증진 등을 논의할 거고요.” ●‘미디어 성평등’ 운동을 벌이는 것도 비슷한 배경입니까. “5년 전 딸 알리제가 두 살 때였어요. TV로 함께 아동물을 보고 있었죠. 그런데 뭔가 눈 에 잡히더라고요. 남성 캐릭터가 여성보다 훨 씬 많다는 사실이었어요. 이런 문제가 도처 에 있다고 생각했어요. 스튜디오 간부들을 만 나 화두로 끄집어냈죠. 모든 사람이 ‘그건 문 제가 안 된다’며 만화 영화 ‘미녀와 야수’에서 여주인공 벨르가 돋보이게 등장하는 것처럼 이미 해결됐다고 하더군요.” ●그때도 특유의 뚝심이 발동됐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실제 통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서 던캘리포니아대(USC)의 스테이시 슈미트 박 사에게 의뢰해 콘텐트 조사를 했더니 기절할 정도였어요. 영화에서 남성 3명이 나올 때 여 성은 1명이 나와요. 1946년 이후로 그런 불균형 은 시정되지 않았더라고요. 여성들은 극도로 섹시하게 그려졌죠. 어린이들이 보는 프로그램 에서도 몸을 드러내는 옷을 입고 나왔어요. 11 세 이하의 어린이들이 보는 프로그램에서 여성 ●

주인공의 비율을 높이는 게 우리 목표예요.” ●원래 멘사 사람들은 자주 교류한다는데 모임 엔 나갑니까. “따로 회원들과 만나거나 그러진 않아요. 제 가 IQ를 그리 많이 강조하진 않기 때문이에요.” ※ 데비이스는 15세 연하의 성형외과 의사인 이란계 미국인 남편, 세 아이 등 가족과 여름휴 가를 보내는 와중에 e-메일로 인터뷰 답변을 보내왔다. 대부분 질문에 성심껏 응했지만 IQ 쪽으론 되도록 언급을 피하려 했다. ‘커맨더 인 치프’가 히트한 뒤 이뤄진 토크쇼의 여왕 오프 라 윈프라와의 인터뷰 때도 비슷했다. ● 세 아이의 엄마인데, 아이를 키울 때 IQ와 EQ(감성지수)·SQ(사회성지수) 중에서 어떤 걸 강조합니까. “쌍둥이 아들이 저를 보면서 건강한 ‘자기 존 중감’을 만들어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봐요. 딸 알리제처럼 말이죠. 자식 교육에서 가장 중 요한 것 중 하나는 미디어를 새로운 눈으로 보 면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해봐야 한다는 거죠. 저는 특히 세 아이 모두가 여성의 가치를 존중하면서 자라길 원해요. 사람은 보는 것에 따라 그렇게 변하게 마련이죠.”

통해 이름을 알렸다. ‘엑시덴탈 투어리스트(82)’에서 괴짜 견 공(犬) 훈련사로 나와 아카데미 최우수 여우조연상을 탔다. 여 성 해방을 그린 로드무비 ‘델마 와 루이스(91)’로 명성을 굳혔 다. 이후 남편이었던 레니 할린 감독과 팀을 이뤄 ‘컷쓰로트 아 일랜드’ ‘롱 키스 굿나잇’에서 해적과 스파이를 연기했다.

영화 ‘델마와 루이스(1991)’

드라마 ‘커맨더 인 치프(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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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28일 토요일

Special 비즈 리더와의 차 한잔 노스페이스 생산하는 영원무역 성기학 회장 서울 중구 만리동의 영원무역 사옥 7층. 회 장실 옆엔 작은 ‘보물창고’가 있다. 방문 을 열자 ‘클래식 카메라’ 750여 대가 행 진을 펼쳤다. 수십 년 세월의 켜가 쌓인 라 이카·콘탁스·니콘…. 두 벽면의 진열장과 방 가운데 탁자를 빼곡히 채웠다. ‘취미실 (Hobby room)’로도 불리는 공간의 임자는 성기학(63) 회장. ‘노스페이스’를 비롯한 아 웃도어 브랜드로 시장을 꽉 잡은 주인공이 다. 그에게 카메라 수집은 그냥 호사(豪奢) 가 아니었다. 경영의 영감을 얻고, 때론 인 생을 반추하는 동반자. 그런 존재였다. 글=김준술 기자 jsool@joongang.co.kr 사진=박종근 기자 jokepark@joongang.co.kr

때론 한 사람의 헌신이 명품을 만든다 지난 25일 이뤄진 인터뷰는 뜻밖의 방향으로 틀어졌다. “아웃도어 시장에서 남다른 성적 을 내는 비결이 뭐냐”고 물을 때였다. 돌연 성 기학 회장의 시선이 셔터를 누르던 사진기자 를 향했다. “그거 70하고 200에 f/4 아닌가요.” 초점거리와 조리개 값을 물은 것이었다. 잠시 머뭇대던 사진기자가 답했다. “예…. 정확합니 다.” 질문하던 취재기자는 머쓱해졌다. 이윽고 성 회장이 제안했다. “옆 방 가서 제 카메라 보 여 드릴까요.” 750대의 카메라 화두는 그렇게 나왔다. 준비차 미리 읽은 기존 인터뷰 기사에 도, 회사에서 받은 자료에도 없던 스토리였다. ●수집 규모를 보니 시간이 꽤 걸렸겠습니다. “처음 카메라를 산 게 1963년이었죠. 고등 학생 때였어요. 부모님 일을 돕고 받은 돈으 로 독일제 콘탁스를 샀어요. 그런데 파인더 가 어두워 66년에 니콘F로 바꿨어요. 독일제 라고 돈도 더 안 받고 바꿔주더라고요. 그런 데 그걸 대학 2학년(서울대 무역학과) 축제 때 잃어버린 겁니다. 돈도 없고, 싼 카메라를 하나 샀죠. 그때부터 수집을 시작했어요. 관 심을 쏟으니 모으게 되더라고요. 지금은 아 마 제가 충무로 카메라 가게의 가장 큰 고객 중 하나일 겁니다.” ※ “요런 거 정말 예쁘잖아요?” 인터뷰 중에 도 성 회장은 ‘ALPA’며 ‘DeJUR’ 상표가 새겨 진 카메라를 보며 감탄했다. 즐기며 산다는 것. 덕분에 그는 “스트레스도 줄었다”고 했다. 병원 에서 공인도 받았다. “스트레스 측정을 했는데 수치가 100점을 기준으로 20~30점밖에 안 나 오더라고요.” 집의 카메라까지 더하면 2000대 가 넘는다고 직원이 귀띔했다. 옆의 사진기자 도 놀란다. 박물관급이다. ●혼자 보기 아까울 것 같습니다. “카메라를 되팔 생각도 없고, 나중에 ‘갤 러리’ 같은 걸 만들어 볼까 합니다. 그냥 전시 만 해놓는 박물관은 아니고요. 직접 만져보 고 셔터도 눌러보고 이런 체험의 공간을 만 들고 싶어요. 경남 창녕에 조상 때부터 내려 오던 고택이 있는데 거길 갤러리로 활용하고 싶기도 하고요.” ●밖에 나가 사진도 많이 찍습니까. “제가 상과대학 산악반 시절엔 별명이 ‘사 진사’였어요. 등반 가면 제가 다 찍어줬죠. 지 금은 아니에요. 전문가들이 많은데 저까지 사진 찍는다고 나서면….” ●그렇게 애착이 많으니 카메라 역사도 훤할 것 같습니다. “사실 배우는 게 많습니다. 예컨대 콘탁스 는 첨단 과학자들이 여럿 모여서 만든 거죠. 그런데 라이카를 보세요. 오스카 바르낙이 제14188호 40판

2000여 대 카메라 수집하며 제품의 흥망성쇠 자연스레 알게 돼 거기서 얻은 깨달음을 아웃도어 옷에도 접목

라는 비교적 무명의 장인이 탄생시켰어요. 그 혁명적 카메라를요. 엠퍼러(황제)가 재능 있는 사람들을 모아놓는다고 ‘명품’이 나오 는 게 아닙니다. 때론 한 사람의 ‘헌신’이 그 걸 가능케 하는 거죠. 카메라를 모으면서 제 품의 흥망성쇠나 생명주기 같은 것도 자연스 레 알게 됐습니다. 거기서 얻은 깨달음을 아 웃도어 옷에도 접목해 보곤 하죠.” ●실제로 영원무역 제품과 노스페이스가 명품 으로 불리고, 1등을 달리는데요. “1등을 어떤 각도로 정의하느냐, 이럴 필요 가 있긴 합니다. 다만 우리가 쓰는 자재는 최 상급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죠. 재봉 실 조차 가장 좋은 것들로 씁니다. 특히 다운재 킷이 평가를 많이 받는데, 일반 소비자들이 검증하기 어려운 속재료를 양심적으로 쓰기 때문입니다. 사실 비전문업체가 뭘 넣든 일반 인들이 알 수 있습니까.” ●그렇지만 요즘 아웃도어 붐이 한창이라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합니다. “저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각 브랜 드가 좋은 제품으로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게 오래 계속됐으면 좋겠어요. 서로 잡아먹는 게 아니거든요. 오히려 다른 영토까지 가서 ‘시장의 외연’이 커지죠. 아웃도어 경쟁이 치 열할수록 피해가 커지는 건 캐주얼 웨어, 골 프 웨어고 신사복 업계도 그럴 수 있어요.” ※ 그는 자신감을 보였지만, 자만하지 않았 다. “카메라를 보면 비즈니스는 예단할 수 없어 요.” 캐논이 니콘을 누른 게 그렇다고 했다. 캐 논은 렌즈와 자동초점 등에서 옛것을 버리고 새로운 기술을 과감히 도입해 소비자들의 호 응을 얻었다. 성 회장은 “일본 골드윈과 합작해 97년 미국 브랜드인 노스페이스를 들여올 때도 아웃도어 시장이 이렇게 클 줄 몰랐다”고 했다. 현재 영원은 세계 시장에서 팔리는 노스페이스 제품의 40%를 생산한다. ●상과대를 나왔는데 그런 패션업의 감(感)은 어디서 얻었습니까. “원래 등산을 즐겼죠. 고교 때부터 소요산 이나 북한산에 많이 갔어요. 대학교 땐 설악 산·지리산을 다녔고요. 남대문 시장에서 군 수품을 사서 등반했어요. 아이젠 같은 건 대 장간에서 만들어 썼죠. 아마 67년으로 기억 해요. 설악산 겨울 등반을 했는데 참 추웠죠. 우린 잔뜩 옷을 껴입었어요.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요. 그런데 ‘양폭산장’에서 일본인 등 반객과 조우했어요. 모두 프랑스제 다운재킷 을 입었더라고요. 옷을 벗으니 안엔 홑겹 내 의 하나만 있고요. 등반 속도도 2~3배 빨랐 어요. 그때 단단히 감명을 받았죠. 창업을 한

뒤 우리 회사가 76년에 처음으로 다운재킷 중 고급 상품을 시장에 내놓았어요. 그때까 진 유사 다운재킷이 주로 많았죠.” ●창업은 어떻게 하게 됐습니까. “처음엔 서울통상이라는 회사에 입사했어 요. 당시 삼성물산보다 더 큰 업체였죠. 그때 수출품이라곤 1위가 동명목재의 합판, 2위가 서울통상의 가발 이런 정도였어요. 그때 서울 통상이 스웨터로 사업구조 균형을 잡으려 했 는데 세일즈를 담당했죠. 말이 판매지, 당시 엔 현장의 생산 감독부터 납품·마케팅까지 다 맡아야 했습니다. 그때 일을 많이 배우고, 경 영감각을 키웠고요. 그런데 마침 알고 지내던 유럽의 바이어가 일을 도와달라고 요청해온 겁니다. 일을 돕다가 제 친구까지 끌어들여 의 기투합해 영원무역을 만들었죠.” ※ 성 회장은 회사 이름을 가수 클리프 리처 드의 노래 ‘더 영 원스(The Young Ones)’에서 따왔다고 했다. 영원(永遠)하다는 뜻이 아니었 다. 길 영(永)에, 으뜸 원(元)을 썼다. 이유는 간 단했다. “영원하다는 단어는 너무 평범해서요.” ●처음부터 순항을 했습니까. “창업자 세 명이 어느 정도 금액을 투자한 데다 업(業)에 대한 경험도 많아 어렵진 않았 어요. 그런데 후발업체이다 보니 아직 실적이 없어 수출 물량에 제한을 받았어요. 결국 해 외 진출로 눈을 돌렸죠. 방글라데시·자메이카 (이후 엘살바도르로 이전)·중국·베트남에서 차례차례 공장을 세웠어요. 섬유업체론 파이 어니어(개척자) 다운 일이었죠.” ●섬유업을 다들 사양산업이라고 합니다. “그게 사양 업종일 수가 없어요. 특정한 섬 유기업이 사양 업체일 수는 있겠죠. 그러나 패션·섬유업은 가장 선진국형 사업의 하나예 요. 이탈리아를 보면 알 수 있잖습니까. 80년 대 후반에 관료들이 섬유를 너무 쉽게 사양 이라고 규정해 한국 경제에 나쁜 영향을 줬 어요. 군대 차트병이 섣불리 도식화하듯 말 하면 업종에 정말 폐해를 많이 끼칩니다. 전 체적인 비즈니스의 얼개도 알고, 세계적 추세 도 꿰고 그래야죠. ●도전적으로 사업을 해왔는데 저력이 뭡니까. “기업이란 게 이모저모 따져보고 계산 은 해야 되지만, 무조건 안 된다고 겁낼 필 요는 없어요. 준비되고 ‘계산된 리스 크 (Calculated risk)’라면 항상 떠안아야 하죠. 노스페이스 도입이 그랬어요. 다른 브랜드들 은 거의 사업을 접을 때였죠. 저는 아웃도어 상품이 거의 죽을 때 새로운 걸 가져와서 시 장에 다시 불을 붙였습니다. 그걸 지금도 자 랑스럽게 생각하죠.”

칵테일 >> 그의 인생 뷰파인더는 헐벗은 곳을 향해 있었다

# 고교 1학년 가을이었다. 성기학 회장은 경 기도 동두천의 산으로 캠핑을 갔다. 옆엔 미 군 부대가 있었다. 밤 9시쯤. 초병 몇 명이 왔 다. “여기선 캠핑이 안 됩니다.” 짧은 영어로 사정을 설명했다. 무척 추웠다. 갈 곳도 없었 다. 결국 허가를 받았다. 그리고 뜻밖의 초대 까지 받았다. “아침을 먹으러 오라”. 다음 날 아침 따뜻한 스크램블드 에그와 베이컨을 처 음 맛봤다. # 1876년 병자년 흉년 때였다. 창녕에 살던 성 회장의 고조부는 땅을 팔아 굶주리던 인 근 지역 사람들의 구휼(救恤)에 나섰다. 서울 에서 살던 그의 부친은 한국전쟁 때문에 창녕 으로 내려간 뒤 농민들에게 ‘양파 같은 환금 작물을 키우라’며 밤늦게 설득하고 다녔다. 원래 출판사를 했던 부친은 1963년엔 경화회 라는 농민단체를 결성했다. 지금까지 농민자 조 운동의 귀감이 되고 있다. # 성 회장은 월드비전·적십자사 같은 단체 와 손잡고 1년에 30만~40만 장씩 방한의류 를 만들어 제3세계의 빈곤 아동들에게 보낸 다. 산악인 지원도 왕성하다. 히말라야 14좌 를 최단기간에 완등한 박영석 대장의 든든한 후원자다. ‘추위+타인+고생→베풂’. 성 회장의 ‘인생 뷰파인더’엔 이런 기록들이 새겨져 있었다. 그는 “뭐든지 관심을 갖고 하다 보면 버릇이 된다”고 했다. 카메라 수집처럼 말이다. “추운 데 있는 아이들이 옷이 없으면 생명의 위협 을 받잖아요.” 특히 성 회장은 ‘짬’의 기부학 을 얘기했다. “마침 아웃도어 업체들이 동절 복에 주력하다 보니 하절기 생산 때엔 바쁘지 않아요. 4개국 공장에서 6만 명 직원들의 짬 나는 시간과 남은 원단으로 기부 옷을 만들어 요. 인력이며 재료 모두 짬을 활용하는 거죠.” 그는 “그렇게 기부하니 직원 모두 굉장히 자 부심을 가진다”고 했다. 산악인 지원도 박영 석 대장을 비롯해 97년부터 100번 넘게 해외 원정을 후원해왔다. 국내에선 지난해 1000명 의 고교생에게 6억2300만원의 장학금도 지 원했다. 아웃도어 방한복과 좀 더 따뜻한 세 상, 잘 어울리는 궁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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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28일 토요일

Special

거문도의 생계형 낚시꾼 작가 한창훈

“인생이 허기질 땐 바다로 가라”는 외침에 끌려 작가 한창훈을 만나러 거문도로 가는 길은 허기 탓이 아니라 철부지 늦더위의 횡포에 살기가 싫을 정도였다. 쾌속선은 쾌적했다. 거문도까지 1시간10분이 길지도 짧지도 않았고, 빵 빵한 에어컨에 기분 좋은 소름이 돋았다. 파도 없이 잔잔한 바다는 시내버스 타고도 멀미하는 사진기자의 품위를 지켜주었다. 그렇게 도착한 섬에서 우리를 처음 맞은 건 역시 땡볕이었다. 사진기자를 살려준 바람은 끝내 거동하 지 않아 끝물 여행객들을 -사진기자를 포함해- 푹푹 삶는 데 힘을 보탰다. 한 뼘 그늘 속에 숨어 있으니 거의 빗지 않는 듯한 반백의 머리칼 아래 헐렁한 티셔츠를 받쳐입은 잘생긴 사내가 나타났다. 우리는 악수를 하는 둥 마는 둥 섬에서도 몇 개 남지 않은 다방 안으로 피난할 수밖에 없었다.

글=이훈범 기자 cielbleu@joongang.co.kr 사진=박종근 기자 jokepark@joongang.co.kr

“장보고 이후, 작은 땅뙈기만 보고 살지 않았나” “배 탈 만하죠? 우리 어릴 땐 일본 화물선 고 쳐 만든 배 밑바닥 다다미에서 8시간을 굴러 야 도착했다니까요.” 좋아진 건 배만이 아니다. 섬 다방도 세련 돼졌다. 아이스커피를 시켰더니 크림을 넣을 지 설탕을 뺄지 묻는다. 얼음물을 한입 물고 여름이 늘 이렇게 더운가 물었더니 정작 힘든 건 여름이 아니라 겨울이란다. “북서풍 칼바람 불 때 하얗게 부서지는 파 도를 보면 뼛속까지 시려옵니다. 외지 사람들 이 가장 못 견디는 것도 겨울이지요. 가을에 시집온 색시는 잘 살아도 봄에 시집온 색시 는 못 버티고 떠나요.” 한창훈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그래도 예전에 잘나갈 때는 주민 수가 8000명이 넘었 다. 지금은 1500명 정도다. 육지에 논을 사서 소작농을 부리는 어민도 많았다고 했다. 고 기가 점점 덜 잡히고, 주민 수도 따라서 줄어 갈 때 그도 뭍으로 나왔다. 대전·천안·서산· 아산… 연고도 없던 충청도 땅을 이리저리 떠돌다 5년 전 다시 섬으로 돌아왔다. “겨울이 싫어서 떠나셨던가요?” “그건 아니고… 제대하고 대학에 갔었죠. 세 학기밖에 못 버티고 그만뒀지만….” “왜요?” “뭐, 재미가 없어서.” “그럼 오징어배 타는 거나 포장마차 주인, 공사판 잡부, 홍합 가공공장 노동자, 시골다 방 DJ, 목수 같은 일은 재미있던가요?” “그건 먹고살려고 했던 일이고….” “글은 어떻게 쓰게 됐는데요?” “놀아도 욕 안 먹는 직업이 뭘까 생각하다 그렇게 됐네요. 투자비도 적게 들고… 종이하 고 볼펜만 있으면 되니까.” “원래 좀 쓰셨어요?” “아니요, 국민학교 때 사생대회 나가 본 적 도 없어요. 대학 휴학하고 이 일 저 일 하는데 하도 사람들이 고졸이라고 무시해서 복학을 했어요. 그때부터 전공(지역개발학과)은 안 듣고 문학이나 문예창작 비스꾸무리한 것만 들었지요.” “그때부터는 쭉 글만 쓰셨어요?” “아니요, 전업작가라는 게 실업작가라는 말과 동의어더라고요. 아까 그 일들을 또 했 죠. 생계비 벌려고 신문사 신춘문예 같은 데 도 내보고….” 그는 지방지 신춘문예에 당선돼 등단했다. 물론 상금이 탐나서였다. 그 후 더 폼 나는 중 앙지와 문학전문지에서도 당선됐지만, 이력 서에는 늘 지방지 당선을 처음 적는다. “지방지에서 등단해도 작가가 될 수 있다 는 걸 보여주려고요. 우리나라 작가들은 죄 수도권에 모여 있잖아요.” 그래서 거문도로 돌아온 거냐고 물었더니 엉뚱한 대답이 돌아온다. “옛날 거문도 사람들은 스케일이 컸어요. 돛 하나에 노 젓는 조각배를 타고 울릉도까지 갔 었거든요. 가는 데 두 달, 오는 데 두 달, 울릉 도에서 머무는 게 두 달, 6개월 코스였는데….” 배 만들고 집 지을 목재와 요즘 집어등 노 릇 할 횃불용 송진을 구하러 갔다는 거다. 가 다가 풍랑을 만나면 피난할 수 있는 곳이 딱 영일만뿐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날씨가 궂으 면 그쪽 사람들이 몽둥이를 들고 기다리고 있다가 거문도 어부들이 오면 배에 실린 쌀을 빼앗아가기도 했단다. “포항 사는 선배가 있는데 ‘형네 할아버지 가 우리 할아버지한테 못된 짓 많이 했으니 형이라도 대가를 치르라’고 해 술도 많이 얻 어 마셨죠. 하하.” 그래서 거문도 뱃사람들의 옛 가락에는 울 릉도가 많이 등장한다고 했다. 이른바 대양 문학인 셈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엔 해양을 소재로 한 작품이 하나도 없잖아요. 고작해야 연안

칵테일 >> 내 밥상 위의 자산어보 ‘인생이 허기질 때 바다로 가라’는 작가 한창훈의 새 책 제목이다(9월 1일 발간 예정). ‘내 밥상 위의 자산어보’라는 부제처럼, 손암 정약전 선생이 200 년 전에 쓴 국내 최고(最古)의 어류학서 자산어보 에 나오는 해산물 중에서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30가지를 추려 이야기를 풀어냈다. 손암 선생의 설 명과 함께 낚시나 채취법·요리법 등이 담겨 있지만, 바다와 부대끼며 살아가는 허기진 인생들의 논픽 션 삶이 때론 초고추장처럼 때론 고추냉이처럼 버 무려져 있다는 것이 자산어보와 다른 점이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섬으로 시집온 여자가 부 부싸움 끝에 육지로 떠나겠다고 폭탄선언을 했다. 사내는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지만 여자는 가방을 싸기 시작했다. 그때 친구가 도다리 낚시를 가자고 불렀다. “갈 테면 가라.” 호기 있게 외치고 나왔지만 그렇게 떠난 여자는 결코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 을 아는 사내는 가슴이 찢어졌다. 돌아와 보니 여자 는 아직 집에 있었다. “간다고 큰소리치더니 왜 안 갔어?” “도다리는 먹고 가려고.” 한창훈은 높낮이가 뚜렷한 산보다는 평평한 바 다를 좋아한다. “적어도 찬거리는 생기는” 바다를 소재로 본격적인 해양소설을 써보겠다고 마음먹고, 고향인 거문도로 스스로 유배됐다. 육지로 가겠다 던 여인도 여전히 그곳에 살고 있다.

작가들 인터넷만 들여다보고 카페에만 앉아 있으니 신변잡기 소설밖에 안 나오죠 대양소설을 쓰고 싶어요 인도양의 장대한 노을을 보면 생각이 달라질 수밖에 없어요

이나 갯벌 얘기 정도죠. 장보고 이후에 조그 만 땅뙈기만 보고 살았으니까. 그러니 누구 나 바다 좋아한다고 하지만 바다는 그저 여 자나 꼬시고, 애인과 헤어지고 질질 짜는 곳 정도밖에 안 되고….” 거문도에 돌아온 이유가 울릉도를 들렀다 오니 설명이 됐다. 본격적인 해양문학을 해보 고 싶다는 바람 말이다. 그는 2003년 민족문학 작가회의 사무국장을 할 때 회의시간에 “잃어 버린 북방의 상상력을 복원하자. 위만 보지 말 고 뒤로 돌아 대양을 보자”고 역설했단다. “그랬더니 다들 멍~ 하더라고요. 바다에 대해 아는 게 없으니 뭔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린가 했겠죠.”

그래서 혼자 뛰어다녔다. 현대상선을 찾아 가 작가 100명을 싣고 태평양을 한 바퀴 돌자 고 읍소를 했다. 조르고 조른 끝에 컨테이너 선에 작가 서너 명씩 태우고 유럽이나 두바이 를 왕복하기를 몇 차례 할 수 있었다. “2만t짜리 배 타고 두바이 가면서 청소도 하고 설거지도 도와주고 했더니 선원들도 잘 해주더라고요. 인도양의 장대한 노을, 수심 4000m의 울트라머린 바다색 같은 건 잊을 수 가 없어요. 그런 걸 보고 나면 생각이 달라질 수밖에 없죠.” 갑자기 원양어선을 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었다. 내 눈빛을 읽었을까. “더 늦기 전에 우리나라 원양사업 1세대들

의 활약을 채록해 둘 필요가 있어요. 그들과 작가가 한 달간 배 같이 타고 얘기를 나누는 거죠. 그런 1차 저작물이 많이 나와야 해양 소설들도 따라 나오지 않겠어요. 이런 걸 국 토해양부 같은 데서 해줬으면 좋겠어요. 작가 혼자 이리 뛰고 저리 뛴다고 될 일도 아니고.” 그는 “작가들이 인터넷만 들여다보고 카 페에만 앉아 있으니 늘 사랑 타령이나 신변 잡기 소설밖에 안 나오는 것”이라며 혀를 찼 다. “열심히 낚시하시니 곧 헤밍웨이의 노인 과 바다 같은 작품이 하나 나오겠다”고 언죽 번죽 말했더니 그가 웃는다. “그거 순 뻥이에요. 낚시 좀 하는 사람은 다 알죠. 이리저리 주워들은 걸 가지고 극적

으로 엮은 것뿐이죠.” 사실 낚시 얘기는 그가 전혀 낚시할 기미 를 보이지 않기에 던진 말이었다. 자칭 ‘생 계형’ 낚시꾼이 낚싯대라도 던져야 동료 사 진기자가 좋아할 그림이 나오지 않겠는가. ‘생계형’이란 생선 잡아 팔진 않아도 나 먹 을 찬거리는 스스로 마련한다는 뜻이다. 그 런 그에게 동료 작가 예닐곱 명이 “각자 200 만~300만원씩 내서 배 하나 사주겠다”는 제 안을 해왔다고 했다. 처음엔 솔깃했지만 이 내 사양했단다. “배 사주고는 허구한 날 찾아와 낚시하러 가자고 할 게 아녜요. 거절할 수도 없고… 지 들이 주인이고 나는 머슴밖에 더 돼?” 그에게 낚시는 반찬을 마련하는 작업 말고 도 또 다른 의미가 있다. “낚시는 생각을 지우는 최고의 작업이에 요. 오전에 글을 쓰며 언어를 만드는 행위를 했으니 밤에는 그걸 다시 지워 없애야지. 새 로운 걸 채워 넣으려면… 과열된 머리 냉각도 시키고….” “오늘도 좀 지우셔야 하지 않나요?” “요즘은 더워서 낚시 안 해요.” 이런 변이 있나. 사진도 사진이지만 밤낚시 재미와 그 자리에서 쳐 먹는 싱싱한 참돔 맛 을 은근히 기대한 터였다. “그럼 뭐 드세요?” “전에 잡은 거 냉동해 둔 거 먹죠.” “냉장고에 해산물이 종류별로 꽉꽉 찼나 요?” “나 사실 해산물 안 좋아해요. 어릴 때부 터 그랬어요.” “해산물 안 좋아하는 섬 소년은 참 불행했 겠습니다.” “여기 그런 사람 많아요. 저도 육류를 더 좋아해요. 돔을 낚아도 냉장고에 넣어두고 라면 끓여 먹기도 한다니까.” 말은 그렇게 해도 작가는 실망한 표정의 기 자를 ‘할매집’이라는 작은 간판이 붙어 있는 민가로 데려갔다. 이른바 관광객들은 몰라서 못 가는 거문도 주민들만의 맛집이었다. 할머 니가 직접 담근, 밥알 동동 뜨는 동동주와 뼈 째 쓱쓱 썰어서 밥공기에 담아온 자리돔, 짜 지 않아 달았던 갓김치를 허겁지겁 먹느라 모 기 물리는 줄도 몰랐다. 그 뒤로 자리를 옮겨 소주와 맥주로 2차와 3차를 했다. 40판 제141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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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 >> 한국의 종합상사 설립 세지마 보고서가 도움

일본의 대표적 종합상사 이토추, 고바야시 회장이 밝히는 152년 장수의 비결

고바야시 에이조 회장

변해왔죠 중개무역에서 생산·판매까지 ‘진화’

지켜왔죠 창업자 이토 추베이의 산포요시 정신

이토추(伊藤忠)상사. 일본과 한국의 종합상사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회사다. 일본 종합상사의 산증인일 뿐 아니라 1970년대 중반

이토추는 152년 된 장수기업인데요. “일본엔 오래된 기업이 많습니다. 100년 이 상 된 기업이 2만 개나 되니까요. 이는 일본 전체 기업의 1% 정도입니다. 또 1000년 이상 된 기업도 8개나 있습니다. 오랫동안 생명력 을 유지한 장수기업은 공통점이 세 가지 있 습니다. 우선 핵심 업무를 착실하게 지키고 발전시키며 시대와 환경에 따른 변화에 대응 을 잘해 왔습니다. 또 규모에 맞는 경영을 했 습니다. 지나치게 비대해지지 않고 과도하게 확장하지도 않았지요. 인재도 굉장히 중시했 습니다.” ●오래 지속하지 못한 회사는 그렇지 않은 건가요. “포춘이 선정한 500대 기업의 수명은 인간 의 수명보다 짧은 40~50년이라고 합니다. 일 본 기업의 평균수명은 이보다 짧은 35년입니 다. 이게 일본의 현실이지요. 장수하지 못한 회사는 본업을 벗어나서 새로운 사업을 무지 막지하게 확대한 경우가 많아요. 대표적인 예 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공고구미(金剛組)’ 입니다. 578년 창업된 일본 건설회사 공고구 미는 2005년에 큰 어려움에 빠졌습니다. 이유 는 한 가지였어요. 오사카에 기반을 둔 이 회 사는 도쿄의 부동산을 사는 등 확장 노선을 통해 빚을 많이 졌습니다. 전통 있는 기업이기 때문에 기업 자체는 남았지만 실질적으론 해 체됐습니다.”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강조하시는데요. 핵심사

업이 사양산업이면 어떻게 하나요. “기업은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변화하지 않 으면 안 됩니다. 시대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합 니다. 식품회사의 경우 올해 유행했던 제품이 내년에 유행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기업에 시장의 변화란 기회입니다. 그런데 변화하는 추세가 21세기 들어 빨라지고, 폭도 크고, 글 로벌화하고 있습니다. 이게 무섭고 어려운 점 이지요.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을 상정하고 이 끌어가는 게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70~80년대 들어 종합 상사는 위기를 맞게 됩니다. 이전까지 종합 상사는 제조업체와 판매업체를 중개해 이익 을 남겼지요. 하지만 무역 장벽이 걷히고 제 조업체가 독자적인 해외 영업망을 확보하면 서 ‘상사무용론(商社無用論)’이 대두됐습니 다. 이때 이토추는 변신을 시도합니다. 중개 와 신용보증을 통한 수수료 수익에 의존하 는 사업방식에서 벗어나 원료에서 생산·판매 까지 모두 아우르는 전 부문의 투자 확대(가 치 사슬의 통합)로 성장 모델을 바꿨습니다. 제휴를 강화하기 위해 가능성 있는 기업에는 직접 투자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위기를 극복하는 듯했으나 90년대 후반 다시 어려움에 빠졌지요. 버블이 붕괴

일본 육사 수석 졸업한 세지마 류조

한국이 ‘종합상사’라는 업종을 도입할 때 결정적인 역할을 한 회사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토추도 152년간 수많은 위기를 겪으며 변 신해 왔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고바야시 에이조(小林榮三·61) 이토추상사 회장을 만나 이 토추의 모든 것을 들어봤다.

김창규 기자 teenteen@joongang.co.kr

성장 모델 전환 전

제조업체

이토추상사 중개 신용보증

판매업체

성장 모델 전환 후 이토추 상사 1970~80년대 상사무용론이 제기되자 이 토추는 제조업체와 판매업체를 중개해 수수 료를 챙기는 사업 방식에서 벗어났다. 단순 한 중개뿐 아니라 원료생산에서 제조판매

Insight

원료

제14188호 40판

섬유 제조 (원단)

도매 (브랜드 사업) 랑방  폴 스미스 컨버스  밀라손

소매 (매장 확대) 레스포삭 Richard Ginori 헌팅월드 Dean&Deluca

까지 모두 관리하는 형태로 가치 사슬을 바 꿨다. 왼쪽 그래픽은 의류패션 부문 사례다. 이토추에는 의류 외에 기계, 정보기술(IT) 우주, 에너지금속, 화학산림, 식품, 금융 부동산 등 7개 핵심 사업부문이 있다.

<三方よし - 구매자판매자사회에 다 좋아야 한다는 뜻>

이토추도 순탄치 않았는데요. “1980년대에 ‘상사무용론’이 불어닥쳤습니 다.(※이전까지 상사는 제조업체와 판매업체를 중개해 주는 역할을 했으나 당시 제조업체가 독자 해외영업망을 구축하면서 종합상사가 필 요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종합상사는 가치 사슬(Value chain)의 중간쯤에 있었습니다. 상 류가 제조업, 하류가 도소매업이라고 볼 수 있 지요. 왜 너희(종합상사)가 중류에 위치하느냐 이런 논의가 제기됐습니다. 당시 제가 중견사 원이었는데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셨나요. “제조에서 판매까지 가치 사슬 전체를 우 리가 관리해야겠다고 생각했지요. 강의 상류 에도 진출하고 하류에도 진출해 상-중-하의 모든 가치 사슬에 대해 영향력을 가져야겠다 고 판단했습니다. 이렇게 하니까 취급량의 규 모는 줄었지만 이익은 많이 늘었습니다. 90년 ●

매출이 20조 엔이었지만 가치 사슬을 바꾼 후 매출은 12조~13조원대로 떨어졌습니다. 하지 만 총이익의 비중은 1.7%에서 7~8%로 크게 늘었지요. 체질 개선이 된 것이지요. 역풍 속 에서 새로운 지혜가 싹텄다고나 할까요.” ●10여 년 전에도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각종 쓰레기가 회사 안에 쌓여 있었어요. 이 때문에 말도 안 되는 손실이 많이 발생했습 니다. 역시 외부의 여러 사업에 손을 대 팽창 해 나갔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 큰 경종을 울 리게 됐던 사건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이토추는 파트너십을 강조하기 위해 많은 기업 에 투자했습니다. 주로 어떤 기업에 투자하나요. “일본에는 지방에 보석 같은 기업이 많습 니다. 예를 들어 특허를 받기는 어렵지만 핵심 기술력으로 인해 생산량 기준으로 세계 1위 회사가 20개 정도 있습니다. 이런 회사와 제휴 를 하거나 이들을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도와줍니다. 투자는 주로 펀드를 만들어서 하고 있지요.” ●전임 회장은 ‘클린업 가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구조조정에 중점을 뒀습니다. 어디에 중 점을 두었나요. “강력하게 회사의 체제를 강화시킬 필요가 있었지요. 체제를 강화시킬 수 있는 분야에 진 출했습니다. 중국과 아시아에선 생활 소비분 야에 신경 썼고요. 또 자원·에너지 분야도 중 요하다고 봤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어떻게 바뀌었습니까. “진정한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한 대책을 마 련했지요.” ●세계 무역을 주도하는 종합상사는 이미 글로벌 기업 아닌가요. “일본에서도 많은 사람이 상사는 원래 글 로벌 기업이 아니냐고 묻지만 상사는 진짜 글로벌 기업이 아니었어요. ‘진짜 도메스틱 (내수기업)’이라고 해서 ‘마루도메’라고 불 렸습니다. 예를 들어 회사 내에서 일본어를 알지 못하면 서류를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걸 타파해야겠다고 해서 여러 가지 대 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골자는 다양성입니다. 인재의 경우 성별, 국적, 나이를 전혀 문제 삼 지 않습니다. 단지 실적만 중시합니다. 일본 기업의 전통적인 사고방식은 남성우위적이 라는 인식이 깔려 있습니다. 그래서 남녀 직 원의 비율을 7대3으로 미리 정해 놨습니다.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어떻게든 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90년대 버블 붕괴 후 어려움을 겪던 종합상사 가 에너지 개발 등으로 2000년대에 부활에 성 공했습니다. 현재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분야는 무엇인지요. “이토추식 표현으로 ‘LINE’입니다. 4개 의 사업 분야에서 따온 말인데요. ‘L’은 생활 (Life)과 건강·제약 등 건강 관련 사업을, ‘I’ 는 각종 인프라스트럭처(Infrastructure)를

말합니다. 그리고 ‘N’은 나노테크놀로지와 바이오테크놀로지 같은 신(New)기술과 신 물질을, ‘E’는 환경(Environment)과 신에너 지를 뜻하지요. E는 태양열·지열 발전, 전기 자동차 등 다양합니다. 또 이토추가 관심 있 는 곳은 중국과 아시아 시장입니다. 이 지역 이 놀랄 만큼 발전해 소비자 시장도 대폭 확 대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토추상사의 정보력은 세계 최고로 평가받습 니다. 수집·분석은 어떤 과정을 거칩니까. “최고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세계를 중국· 아시아·미국·유럽 등 9개 블록으로 나눕니다. 각 블록 대표와 매주 월요일 오전 9시30분부 터 낮 12시까지(일본시간) 인터넷으로 회의를 합니다. 세계 어디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모 든 지역 직원이 공유하는 것이지요. 이 회의에 서 우리가 추진 중인 사업을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합니다. 대부분 주요 사안은 이 회의에서 결정됩니다.” ●한국의 종합상사에 조언을 한다면. “어렵네요. 한·일의 기업 연합군을 만들어 강점은 강화하고 약점은 보완해 세계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야구로 말 하면 한국의 삼성이 3루수를 맡으면 이토추는 1~2루수를 맡고 나머지 7명의 선수(기업)를 영입해 하나의 팀을 이루는 것이지요. 이토추 는 이런 코디네이션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 고 싶습니다.”

하면서 부동산 등 본업 이외에 너무 많은 곳 에 손을 댔던 많은 종합상사가 생사의 기로 에 직면하게 된 것이죠. 이토추도 예외가 아 니었습니다. 니와 우이치로(丹羽宇一郞) 당 시 회장은 스스로 ‘청소부(Clean-up guy)’ 라고 표현했듯이 대대적인 구조조정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우선 99년 4000억 엔에 달하 는 부실자산을 대손상각했습니다. 이를 발표 한 날 이토추의 주식은 12%나 떨어졌을 정 도로 시장의 충격은 컸습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97년 1000여 개에 달하던 자회사를 459개 자회사와 202 개 계열사로 대폭 줄였습니다. 니와 회장이 지저분한 ‘쓰레기’를 ‘청소’했다면 후임인 고바야시 에이조 회장은 회사의 토대를 튼튼

히 하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고바야시 회장 은 다른 경쟁자와 달리 제조업자가 되는 데 만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150여 년 동안 유지돼 온 핵심 경쟁력인 무역에 초점을 맞 췄습니다. 일본 이외의 국가에는 종합상사 와 같은 형태의 회사가 드물지요. 이 때문에 세계 네트워크를 잘만 활용하면 큰 시너지 를 얻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의류·식 품과 같이 소비자와 관련된 부문, 정보기술 (IT)·천연자원·금융서비스 등에 집중 투자했 습니다. 또 중국과 같은 신흥개도국에 투자 를 강화했습니다. 한일영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일 본 종합상사의 변신 전략은 인프라·곡물·식품 등 경기 변동에 영향을 덜 받는 사업의 비중

확대, 가치 사슬 통합, 신흥개도국 투자 집중 등”이라고 말합니다. 고바야시 회장은 이런 표면적인 것 외에 창업자 때부터 내려온 ‘이토추의 DNA’를 성 공 비결로 꼽습니다. 창업자는 산포요시(三 方よし)를 강조했다고 합니다. 구매자·판매 자·사회에 모두 좋아야 장사가 지속된다는 겁니다. 사회에 공헌하지 않고 이익을 추구하 면 안 된다는 뜻이지요. 도전정신과 인재 활 용도 이토추 DNA로 면면히 내려오고 있다 고 합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어쩌다가 우연히 잘되는 경우와 열심히 노력했는데 잘 안 되는 경우를 접하게 된다 고 합니다. 이때 도전정신이 있는 인재를 중 시해야 한다는 것이죠.

“1970년대 (삼성그룹 비서실에 근무할 때) 이병철 삼성 회장과 세 지마 류조 이토추 회장의 가교 역 할을 해 ‘세지마 보고서’가 나오 게 됐다. 이 보고서를 정부에 건의 해 한국에서 종합상사의 시초가 만들어졌다.” (정부의 법 제정으 로 75년 삼성물산이 국내 기업 가 운데 처음으로 종합상사로 지정 됐다.) 손병두(69) 한 국방송 공사 (KBS) 이사회 의장은 최근 고바야 시 에이조 이토추 회장을 만난 자 리에서 이렇게 회고했다. 손 의장 은 이어 “이토추 측 고문이 삼성물 산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지도했 다”며 “이토추에 고맙게 생각한다” 고 말했다. 이에 고바야시 회장은 옛 기억 을 떠올렸다. “지금 말씀을 들으니 옛 생각이 떠오른다. 74년 처음으로 해외 출 장을 간 곳이 서울의 삼성그룹이었 다. 당시 세지마 회장의 메시지를 갖고 갔는데 신입 사원으로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을 때였다. 삼성 측 에서 ‘정말 좋은 얘기 했다’고 말을 했다.” 세지마 전 이토추 회장은 한국 의 종합상사에 큰 영향을 줬다. 직 접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수출과 종합상사에 대해 조언을 하기도 했 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본 육사 선배다. 46세에 이토추에 입 사한 그는 4년 뒤 이사에 올랐다. 입사 20년 만인 78년 회장에 오른 뒤 10년간 회장을 지내며 다른 회 사와 제휴·합병을 주도했다. 파란 만장한 삶을 산 그는 야마자키 도 요코(山崎豊子)의 베스트셀러 소 설 불모지대의 실제 모델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

세지마 류조 이토추 전 회장

오늘날 이토추를 있게 한 사람들

박정희의 선배 세지마 류조, ‘상사의 전성시대’ 이끌어 이토추상사의 홈페이지에는 ‘성장 모델’이라 는 코너가 있습니다. 여기에는 ‘지속적으로 가치를 창출한 성장 모형의 진화’라는 부제가 달려 있습니다. 성장 모형이 진화했다니요? 생 명체가 살아남기 위해 진화하듯 이토추도 생 존을 위해 끊임없이 변신해 왔다는 의미를 담 고 있는데요. 종의 기원을 쓴 찰스 다윈이 “살아남는 종은 강한 종도, 지적 능력이 뛰어 난 종도 아니다. 변화에 가장 잘 대응하는 종 이 살아남는 것이다”라고 한 말이 딱 들어맞 는 회사입니다. 1858년 창업자 이토 추베이(伊藤忠兵衛)가 15세의 나이에 아마 섬유(리넨) 거래로 시작했 던 이 회사는 이제는 원유 등 에너지부터 의류· 음식 소매업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사업을 하

는 초대형 종합상사로 바뀌었습니다. 이 회사의 2010 회계연도(2009년 4월~2010년 3월) 거래 규 모가 146조원(10조368억 엔)인데요. 이는 삼성 전자의 지난해 매출액 139조원보다 많습니다. 하지만 이 회사도 152년 동안 많은 굴곡을 겪었습니다. 그래서 이토추의 역사를 보면 일 본과 한국의 종합상사 역사도 알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일본 종합상사는 어려 움에 빠집니다. 미쓰이물산과 미쓰비시상사가 전범(戰犯)으로 지목돼 강제 해체됐기 때문이 지요. 그리고 종합상사에 대한 규제가 심해졌 습니다. 그러나 1950년대 중반 규제가 완화되 면서 종합상사는 초고속 성장의 발판을 마련 합니다.

이때 빠질 수 없는 사람이 일본 종합상사 의 산증인 세지마 류조(瀨島龍三) 전 이토추 회장입니다. 그는 일본 육군대학을 수석 졸 업한 뒤 육군 참모로 활동했습니다. 하지만 전쟁이 끝날 때 소련군 포로가 돼 11년간 억 류생활을 했지요. 56년에 가까스로 일본에 돌아왔고 2년 뒤 46세에 이토추의 촉탁사원 으로 입사했습니다. 그는 군대와 같은 참모 조직을 도입하고 세계에서 수집한 정보를 이 용해 섬유 수출업체에 불과했던 이토추를 일 본 최대의 종합상사 반열에 올려놨습니다. 67년 중동전쟁이 6일 만에 끝나리라는 것을 예견했고 73년 오일쇼크가 터질 조짐을 미리 읽어 회사에 막대한 이익을 안겨주기도 했습 니다.

1958년 이토추 상사에 입사 군대식 참모조직 도입 섬유수출업체 불과했던 이토추를 일본 최대 종합상사 반열에 올려

이토추 창업자 이토 추베이 40판 제14188호


10 Novel

2010년 8월 28일 토요일

여인

이문열 연재소설

리투아니아

국취향인지 혜련과 함께 나다니기를 좋아했다. ‘기르던 닭은 잡아먹지 않는다’는 나름의 처신 법으로 여자 단원이나 여배우들과는 일정 거리를 유지하는 선배에게는 별난 예외였다. 하지만 그날은 열 명이 넘는 단원과 함께 가는 것이라 꼭 그런 이국취향이 발동한 것 같지도 않았다. 말 그대로 함께 지내다 떠나는 사람을 보내는 마지막 정으로 벌인 송별회라는 편이 옳았다. 아직 오전이었지만 열 시를 넘긴 때라 날은 이미 찜통 같은 더위로 달아오르고 있었다. 단원 들이 하던 일을 서둘러 마무리한 뒤 극단 사무실 문을 닫고 세 대의 택시에 나눠 탔을 때는 벌 써 열한 시였다. 때아닌 교통혼잡에 짜증들을 내며 태종대 유원지에 이르자 이미 점심때가 되 일러스트: 백두리 baekduri@naver.com

었고, 커다란 천막식당에서 콩국수 한 그릇씩과 불안한 여름 회로 소주 한 잔씩을 돌리자 팔월 초순의 불볕은 절정으로 타올랐다. 원래는 차게 식힌 맥주나 몇 병 들고 근처 바닷가의 시원한 그늘에서 조촐한 송별연을 대신할 작정이었으나 될 일이 아니었다. 전망 따지지 않고 찾아봐도 여남은 명이 둘러앉을 그늘은 없었고, 천막식당이나 놀이용 차일을 빌려도 바람 한 점 없는 오 후 두 시의 불볕 더위를 피할 길은 없어 보였다. 그때 영도에 살아 부근의 사정을 잘 아는 단원 하나가 선배에게 건의했다. “단장님 차라리 저 아래로 내려가 유람선이나 타는 게 어떻겠습니까? 요즘 새로 생긴 밴데, 설비가 좋고 바다로 나가면 바람도 시원해 견딜 만할 겁니다. 오륙도까지 돌아보고 오는 데 두 어 시간 걸린다고 하니, 그렇게만 해도 돌아오면 이래저래 해거름이 될 겁니다. 술은 그때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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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 잡고 한잔하지요.”

“리투아니아 사람들이 어쨌기에 ? ”

그 말에 선배도 별 대책이 없는지 선선히 동의했다. 하지만 피서 철이 대목이라 그랬는지, 돈 내 고 유람선을 타는 일도 그리 수월치는 않았다. 거기도 피서 나온 사람들이 몰려 결코 싸지 않은 승

혜련이 그 분야로는 이름 있는 대학에서 국악을 공부하기 위해 서울로 올라가기 전인 그해 8월

선권을 끊고도 다시 찌는 듯한 부두에서 한 시간 가까이 기다려서야 유람선에 오를 수 있었다.

초순 어느 날 우리 극단 단원 여남은 명은 영도의 태종대로 놀러 갔다. ‘리투아니아 남자들’이

하지만 단원들이 모두 배에 오르고 유람선이 십여 분 바다로 나가자 모든 일은 처음 제의한

막을 내리고, 다시 오프 브로드 웨이의 실험극 하나를 다음 공연으로 준비하고 있을 때였다. 이

단원의 말대로 돌아갔다. 원래의 조금 있던 바닷바람에다 날렵한 신형 유람선의 고속이 더해

미 떠날 채비를 마친 혜련이 그날 아침 인사차 극단을 찾아오자, 마침 배우들과 새로 무대에 올

선실 구석구석까지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거기다가 그 불볕 같은 더위 속에서 배를 기다리는

릴 작품 대본을 조정하고 있던 선배가 갑자기 선심을 썼다.

동안에도 가만히 술과 마른안주를 챙겨온 단원이 있어 취기도 끊어지지 않게 되자 이내 흥겨

“그래도 반년 넘게 한솥밥을 먹은 식군데 헬렌 킴을 그냥 보낼 수 있나. 마침 날도 더우니 우

운 선유(船遊) 분위기까지 흘렀다.

리 여기서 궁상 그만 떨고 오늘 하루 태종대로 야유회나 가지. 해수욕장은 어디나 너무 북적거

내가 갑작스레 헬렌과 리투아니아 얘기를 하게 된 것은 그렇게 얼큰해서 오륙도 부근을 돌아

릴 거고….”

보다 다시 유람선 부두로 돌아가는 뱃전에서였다. 저만치 선착장을 바라보며 배가 속도를 줄이

배우들과 함께 검토하고 있던 대본을 내던지듯 탁자 위에 내려놓으며 그렇게 말했다. 선배는

고 있을 무렵 단원들은 모두 갑판 위에 나와 내릴 채비를 했다.

부르기 쉬운 한국식 이름이 있는데도 꼭 혜련을 영어식으로 불렀다. 그리고 그것도 일종의 이

전형적인 백인 여성의 외모를 가진 혜련에게서 진한 부산 사투리를 끌어내어 주변 사람들을 놀

리투아니아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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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게도 하고 웃기기도 하는 데 재미를 들였는지 그때까지도 선배는 혜련 곁에서 우스갯소리를 하

“한때는 유럽에서 가장 큰 나라였대요. 모스크바, 우크라이나까지 차지한 적이 있는.”

고 있었다. 그러다가 선배가 무엇 때문인가 잠시 자리를 비우자 줄곧 유쾌하게 맞장구를 치고 있

“리투아니아 왕이 폴란드 국왕을 겸한 적도 있었지요. 폴란드와 연방을 이루었다가 배신당

던 혜련도 이내 입을 다물고 멀리 서쪽 바다 위로 지는 해를 쳐다보았다. 그런데 마침 그녀의 등 뒤

해 엄청난 낭패를 본 적도 있고.”

에 서 있던 내 눈에 햇살을 받은 누른 머리칼이 가득 차오르듯 들어왔다. 내가 습관적으로 금발이

“그래도 자기들의 언어를 가지고 있고, 리투아니아 인구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민족

라고 불러왔던 그 머릿결은 기우는 햇살에 비낀 탓인지 적갈색을 띨 만큼 짙고 탁했다.

이죠. 독립성이 강하고.”

“그러고 보니 혜련의 머리칼이 금발은 아닌 것 같네. 나는 옛날부터 무턱대고 혜련이 금발이

“러시아에 가장 많은 피해를 본 나라일 거예요. 오래 러시아 속국으로 지냈지만 종교는 동방

라고 생각했는데…….”

정교가 아닌 로마 가톨릭이란 것도 별나죠.”

내가 무심코 그렇게 말하자 혜련이 돌아보며 별 표정 없는 얼굴로 말했다.

그러다가 근대사로 들어가면서는 무엇이든 대범하게 한 혜련 같지 않게 제법 비장한 감상까

“금발의 제니 때문이겠죠. 한국 사람들 많이 그렇게 착각해요. 하지만 제 머리칼은 금발이 아

지 내비쳤다.

니에요. 어머니 말로는 리투아니아 해안의 황톳빛이래요. 리투아니아 여자들에게 아주 흔한 머

“리투아니아의 근대 역사는 상당 부분 한때의 연방국이었던 폴란드의 비극과 연관되어 있어

리칼이라던데요.”

요. 17세기 폴란드가 유럽 강대국들에 의해 분할될 때 리투아니아는 러시아에 점령되어 그 속

나도 리투아니아가 발트해 연안이고 그래서 해안선이 발달한 나라라고 듣기는 했지만, 그 해

국이 되었지요. 그리고 나폴레옹 전쟁 때는 러시아 침입의 통로가 됨으로써 프랑스, 러시아 양

안의 모래 색깔을 상상해 본 적은 없었다. 그런데 한순간에 혜련의 머리칼 같은 황갈색 모래로

쪽 군대에 의해 쑥밭이 되었다더군요. 그 뒤 리투아니아는 죽 러시아의 속국으로 있다가 1차대

길게 펼쳐진 해안이 떠오르면서 검푸른 발트해의 물결까지 연상되어 대비되었다. 거기다가 어

전 때 독일에 점령되면서 다시 외세의 침략에 시달리지만, 오래잖아 독일이 패전하면서 리투아

떤 땅의 색깔이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머릿결에 투사된다는 것도 별난 느낌으로 다가들었다.

니아는 다시 독립을 누리게 되지요.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번에는 난데없이 폴란드군에 점령당

“사람의 머리카락 색깔이 살고 있는 땅 색깔을 닮는다는 게 어째 좀… 그게 유전학적으로 가

했다가, 1차대전 직전 폴란드가 다시 소비에트 러시아와 독일에 분할되었을 때는 소련에 넘어가

능할까?”

게 됩니다. 하지만 기구하게도 이듬해 독일과 소련이 싸우게 되자 리투아니아는 독일에 점령당

“그건 저도 몰라요. 어릴 적에는 할머니와 어머니가 그렇게 말해주어 그런가 했을 뿐이에요. 하

해 2차대전이 끝나서야 소련의 점령 아래 들게 되지요. 그 뒤 리투아니아는 발트 삼국 가운데

지만 요즘은 어쩌면 리투아니아 사람들이라면 그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하나로 소비에트 연방에 편입되어 오늘날에 이르고 있는 불행과 비참의 나라입니다. 민족과 언

“리투아니아 사람들이 어쨌기에?”

어를 따로 가지고 국가를 세운 지 600년이 넘도록 독립국으로보다는 속방이나 점령지로 더 많

그러자 헬렌이 한국 여자아이들 같지 않게 어깨까지 들썩하며 풀썩 웃었다.

은 세월을 보낸 나라가 우리 리투아니아예요.”

“지금 이 뱃전에서 제게 리투아니아 역사를 강의하란 거예요?”

그때 헬렌은 대강 그렇게 리투아니아의 근대사를 정리했는데, 아마도 나름으로는 리투아니

그때 마침 가벼운 충격과 함께 배가 선착장에 닿았다. 그 바람에 까닭 없이 서둘러 내리는 단

아 역사를 깊이 있게 살펴본 적이 있는 듯했다. 그러나 이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억에 아련

원들과 함께 내리느라 이야기는 중단되었으나, 새삼 리투아니아에 대한 호기심은 쉬 사그라지

히 남아 있는 것은 그녀가 ‘우리 리투아니아’라고 말할 때의 묘한 떨림이다. 거기서 받은 어떤

지 않았다. 그게 다시 여름 밤까지 이어진 포장마차의 술자리에서 틈나는 대로 리투아니아와

감동 때문이었을까. 그날 밤 나는 다시 그녀의 모계가 리투아니아를 떠나게 된 경위까지 캐묻

모계(母系)의 이산 역사를 혜련에게 묻게 만들었다. 마침 자리도 떠나는 혜련을 위한 것인지라

게 되었다. 그러나 그 대답은 어차피 여남은 명의 취한 단원이 중구난방 떠들고 있는 그때의 술

아무도 그녀가 대화의 중심이 되는 걸 방해하지 않아 우리는 그녀로부터 리투아니아에 대해 그

자리에서는 듣기 어려운 성질의 것이었다. 주위를 둘러보던 그녀가 문득 난감한 표정으로 대답

무렵의 상식을 뛰어넘는 지식을 얻게 되었다. 그리고 그 가운데 어떤 것은 다시 이십 년이 더 지

을 망설이고, 어지간히 취한 나도 이내 집중력을 잃어 물음을 되풀이 이어가지 못했다. 그 바람

난 지금까지도 기억 속에 단편적으로 남아 있다.

에 대답을 들은 것은 며칠 뒤 한 번 더 맨정신으로 그녀와 마주 앉게 되고 나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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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28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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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김연아에게  올림픽 2연패 선배로서 주는 조언

카타리나 비트 “연아는 젊다  계속 앞으로 뚜벅뚜벅 가라”

칵테일 >> 매진된 비트의 누드 사진 카타리나 비트의 누드 사진 10장이 1998 년 미국 성인잡지 플레이보이 12월호에 게 재되자 전 세계는 충격에 빠졌다. ‘사회주 의의 가장 아름다운 얼굴’로 불리던 그가 상업주의를 대표하는 미국 잡지에 전라를 드러낸 것이 일대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불과 얼음’이라는 제목이 붙은 비트의 누드 사진은 미국 전역의 신문 가판대에 진열되자마자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미국의 섹스심벌이었던 메릴린 먼로 이후 두 번째 매진을 기록했다. 플레이보이 발 행인에게는 매일 수백 통의 e-메일과 팩 스가 쇄도했다. 비트의 누드 사진 권리를 사겠다는 세계 각국의 출판업자들의 제 안서였다. ‘빙판의 요정 비트가 100만 달러에 자 본주의에 팔렸다’는 비판도 쏟아졌다. 하 지만 비트 본인은 당당했다. 그는 “올림픽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전인 1988년 캐나다 캘 거리 겨울올림픽. 동독 에서 온 여성 피겨스케 이팅 선수가 불타는 듯 한 붉은 의상으로 은반 위에 섰다. 그 이름은 카 타리나 비트. 관객은 숨 인터뷰 중인 비트. 을 죽였다. 비제의 ‘카르멘’에 맞추어 은반 위를 미끄 러지듯 떠다닌 그의 점프는 완벽했고 미소는 고혹적이었다. 그가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 건 해가 동쪽에서 뜨듯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84 년 사라예보 겨울올림픽에 이어 두 번째 금메 달이었다. 올림픽 여성 피겨스케이팅 사상 두 번째로 2회 연속 금메달이었다. 80년대 말, 패색이 짙어가던 공산권에 비 트는 한 줄기 빛이었다. 북한은 그의 금메달 획득 후 기념우표까지 발행했다. 동독의 ‘김 연아’를 넘어 전체 공산권의 김연아였던 셈 이다.   그런 그가 현재는 한국의 적진에서 활약 중 이다. 한국 평창, 프랑스 안시와 2018년 겨울올 림픽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독일 뮌헨의 유

치위원회 위원장이 카타리나 비트다. 그를 최 근 싱가포르 청소년올림픽 현장에서  가 단독 으로 만났다.

# 카타리나 비트 vs 김연아 한국인 후배 스케이터 얘기로 시작해 보자.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웃으며) 연아.” ●

●맞다. 올해 2월 밴쿠버 올림픽에서 김 선수를 극찬했는데. “연아가 아름다운 스케이터로 성장하는 과 정을 수년간 흐뭇하게 지켜봤다. 연아는 한국 인으론 처음으로 피겨스케이팅 금메달을 따 냄으로써 역사를 새로 썼다.”

올림픽 2연패란 정말 힘든 성적인데. “첫 올림픽 금메달을 땄을 때 나는 18세였 다. 도전을 접기엔 너무 젊었다. 두 번째 올림 픽 출전을 결정하는 건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 이었다. 연아도 아직 젊다. 이미 이룬 것도 많 지만 앞으로 이룰 것도 많을 것이다.” ●

2연패 후 프로로 전향했지만 94년 릴레함메르 겨울올림픽에 또 나와 7위를 했다. “원하던 대로 프로로 전향해 성공도 했다. 하지만 올림픽 무대를 잊을 수 없었다. 메달 가능성이 없다는 건 나도 잘 알고 있었다. 하 ●

지만 도전했고 7위를 했다. 그리고 행복했다. 내가 첫 금메달을 땄던 사라예보 올림픽에서 꼭 10년이 흐른 때여서 더 강렬했던 것 같다. 통독 이후 여행 자유화가 이뤄져 내 부모님도 처음으로 경기를 보러 오셨다. 잊을 수 없는 경기였다. 경기를 치른 후 정신적으로 더 성장 했다.” ●세 번째 올림픽 의상도 화제였다. 화려한 치마 의상이 아닌 바지를 연상케 하는 로빈 후드 복 장을 입었는데. “내가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한 프로그램이 었다. 안무가와 함께 내가 스스로 선택한 아이 디어였다. 당시 여성 피겨 선수들은 바지를 입 는 게 금지돼 있었다. 그래서 대신 레깅스를 신고 임했다. 꼭 로빈 후드를 하고 싶었고, 새 로운 실험을 감행하고 싶었다. 모차르트 역할 도 했었다.” ●부모님이 관전하는 것도 의미가 컸겠다. “물론이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수준의 연 기를 펼칠 수는 없었다. 그래도 연기가 끝난 후, 내가 원하는 바를 끝까지 이뤄냈다고 느꼈 다. 뿌듯했다. 올림픽 정신이란 것도 그런 게 아닐까. 목표를 향한 도전과 성취감 말이다. 메달이 목표가 아니다.”

# 나라의 무게를 짊어진 22세 스케이터

# 성공한 사업가·배우·TV스타로

동독 대표로 올림픽 2연패를 이뤘다. 부담이 상당히 컸을 텐데. “나라 전체의 무게가 내 어깨에 얹힌 듯했 다. 부모님, 친구들 그리고 국민 모두를 실망 시키고 싶지 않았다. 모든 선수가 압박을 느 꼈겠지만 동독 출신인 나로선 더하지 않았나 싶다. 당시 동독 정부는 내가 2연패를 달성 한다면 프로로 전향해 평생 스케이트를 탈 수 있도록 허가해 주겠다고 했다. 스케이팅 은 내 모든 것이고, 그렇기에 압박이 더했다. 만약 2연패를 하지 못한다면 나는 그대로 은 퇴해 내가 사랑하는 스케이팅을 못하게 되는 상황이었다. 재미있는 건, 나는 압박을 느끼 는 상황에서 더 훌륭한 기량을 발휘한다는 점이었다.”

그러다 프로로 전향했다. “스케이트를 계속 타는 게 꿈이었다. 그래서 미국의 피겨 스타 브라이언 보이타노와 함께 ‘비트와 보이타노’ 아이스쇼 투어를 했다.” ●그리고 그 투어는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 든 공연 당시 매진을 기록하는 등 선풍적 인기 를 끌었다(비트는 최근 김연아와 결별한 코치 브 라이언 오서와도 함께 ‘카르멘 온 아이스’라는 TV쇼를 1990년 제작해 방영했다). “스케이팅은 나의 인생에서 너무도 중요한 부분이다. 그래서 꼭 올림픽 무대가 아니더라 도 계속하고 싶었다.” ●지난해엔 텔레비전 쇼에도 MC로 얼굴을 보였 다. 1990년엔 텔레비전 스케이팅 쇼로 에미상을 탔고, 사업에도 성공해 2004년엔 ‘월드 비즈니 스’상까지 탔다. “내가 하는 일을 진심으로 하기 때문에 성 공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감사하게도 나는 하고 싶은 일을 고를 수 있는 사치를 누렸다. 금메달을 땄다고 평생의 행복이 보장되는 건 아니다. 모든 금메달리스트들을 보라. 그들은 계속 열심히 뚜벅뚜벅 걸어간다. 그래야 더 많 은 것을 성취할 수 있다. 연아도 마찬가지다.

●경쟁을 즐기는 편이었나. “연습보다 실전에 항상 강했다. 첫 대회를 일곱 살 때 나갔는데, 그때 실전에 더 강하다 는 걸 알았다. 압박 속에 두려움을 갖고 경기 를 시작하지만 그 두려움을 동력으로 더 실력 을 발휘했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기 량은 다들 훌륭하다. 심리적 강인함이 메달의 색을 가른다.”

올림픽 금메달을 땄다고

아까 실전에 더 강하다고 했는데, 개최지 경쟁 도 그럴까. “(웃으며) 언제 어디에나 방해물은 있다. 그 걸 뛰어넘어야 목표를 이룰 수 있다. 스케이터 로서 빙판 위에 섰을 때 나는 스스로에 대한 통제력을 유지했고, 바로 이 점이 금메달이라 는 목표를 이룰 수 있었던 요인이다. 이건 인 생의 모든 부분에서 그렇고, 겨울올림픽 후보 지 선정에서도 마찬가지다.” ●

평생 행복이 보장되는 건 아니지요 모든 금메달리스트들을 보세요 그들은 계속 전진합니다 서두를 필요는 없지만 계속 앞으로 걸어가야 한다.” ●최근엔 로버트 드니로와 함께 영화 ‘로닌’에도 출연했다. 연기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는데. “지난해엔 연극무대에도 데뷔했다. 작지만 잘 알려진, 매우 중요한 역할이다. 스케이팅과 도 비슷하다고 느꼈다. 관객과 호흡하면서 연 기를 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경험이었고, 앞으 로도 계속하고 싶다.”

내년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의 IOC 총회 에서 겨울올림픽 후보지가 결정된다. 최종 프레 젠테이션에 비트 위원장 본인이 나서게 되나. “아하, 지금 평창을 위해 비밀을 캐내려고 하는군(웃음). 프레젠테이션도 중요하겠지만 그 외 모든 과정 하나 하나가 모두 중요하다. 이번 2018년 겨울올림픽 개최지 선정은 특히 나 더 치열하다. 내년 더반 총회까지 1년이 채 안 남았다. 내게 이번 경쟁은 의미가 크다. 유 치위 자리를 제의받았을 때도 한순간의 망설 임 없이 ‘예스’했다. 살아오면서 숱한 경쟁을 겪어왔지만 이번은 더하다. 이 경쟁엔 단 한 명의 승자가 있을 뿐이니까. 은메달도 동메달 도 없다.” ●

# 뮌헨 vs 평창 vs 안시 2018년 겨울올림픽 유치 경쟁을 짚고 넘어가 지 않을 수 없다. 현재까진 뮌헨이 평창·안시와 의 삼파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유치위원회 에서 위원장을 맡고 있는데. “세 도시 모두 강력한 후보다. 이것도 경쟁 이자 게임이다.” ●

싱가포르=전수진 기자 sujiney@joongang.co.kr

금메달에 이어 전 세계에서 또 다른 큰 반 응을 얻게 되리라 생각한다. 멋진 일이다. 난 이들 사진이 자랑스럽다”고 인터뷰했 다. 왜 누드 사진을 찍었느냐는 질문에 그 는 “내 남자친구가 에로틱한 사진들을 좋 아하기 때문이다. 물론 농담이다”며 “난 내 몸에 대해 아주 편안한 느낌을 갖고 있다.

“팩인지 팍인지, 찬호에게 물어본 사람도 나입니다”

내 스케이팅하는 모습을 본 팬 중 일부는 충격을 받을 것 같다”고 밝혔다. 비트는 이 후 올림픽 때마다 여성 스포츠 스타들의 누드 사진 촬영 열풍에 불을 지폈다.

최원창 기자

gerrard11@joongang.co.kr

‘LA 다저스 스포츠캐스터’ 60년, 빈 스컬리 1936년. 뉴욕 출신의 8세 소년 빈 스컬리는 하교할 때면 중국인 이민자가 운영하던 세탁소에 들르곤 했다. 그날 야구 스코어를 보기 위해서였다. 하루는 뉴욕 양키스와 뉴욕 자이언츠(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간의 월드시리즈 스코어가 벽에 붙어 있었다. 양키스가 2차전에서 18-4, 6차전에선 13-5로 대승을 거 두며 자이언츠를 완파해 시리즈를 마무리지었다. 스컬리는 이긴 양키스가 미웠고, 대패한 자이언츠에 동정심이 갔다. 60년 이상 LA 다저스(브루클린 다저스 시절 포함) 경기를 해설해 오고 있는 미국 야구계의 ‘살아있는 전설’ 빈 스컬리(82사진). 1927년 뉴욕주 브롱크스에 서 태어난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다저스의 라이벌 팀인 자이언츠 팬으로 야구에 첫발을 내디뎠다.

LA중앙일보=원용석 기자 won@koreadaily.com

칵테일 >> 야구처럼 굴곡 많은 개인사

스컬리가 처음 다저스 마이크를 잡은 것은 1950년 4월 18일. 한국전쟁이 일어난 바로 그해다. 그때부터 스컬리는 ‘다저스의 목 소리’, 더 나아가 ‘미국 야구의 목소리’로 야 구 팬들의 끝없는 사랑과 존경을 받아왔다. 프로스포츠 사상 최장기간 한 팀 스포츠캐스 터 기록을 세우며 야구 명예의전당에 올랐다. 캐스터로는 드물게 할리우드 명예의전당에 도 헌액됐다. 금세기 최고의 스포츠캐스터로 불리는 그를 지난 3일 다저스타디움 기자실 (다저스는 2001년에 기자실을 ‘빈 스컬리 프 레스룸’으로 명명했다)에서 만났다. 그는 “커 피부터 뽑고 얘기하자”며 활짝 웃었다. 언제 스포츠 아나운서가 되겠다는 꿈을 가졌나. “여덟 살 때였다. 초등학교 때 수녀 선생님 이 우리에게 ‘장래 희망’에 대한 글을 쓰라고 했다. 그때 ‘스포츠 아나운서’를 적어냈다. 당 시 남자애들은 경찰이나 소방수가 되고 싶어 했다. 여자애들은 발레리나나 선생님이 되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스포츠 아나운 서’를 적어내자 수녀님이 꽤 놀라워했던 기억 이 난다. 풋볼 중계에 푹 빠지곤 했다. 터치 다운이 나오자 관중들의 함성이 소름 돋을 정도로 엄청났다. 바로 그 순간, 중계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야구선수로도 뛴 적이 있는데. “고교와 대학시절 학교 대표팀 중견수로 뛰 었다. 포덤 대학을 다니던 시절 예일대와 맞 붙은 적이 있다. 당시 예일대 1루수가 (미국의 전 대통령인) 조지 H W 부시였 다. 주장이었는데, 운동신경이 대단했다. 그가 대통령이 될 줄 누가 알았겠나(웃음). 부시 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뒤 당시 경기 기록표를 그에게 보여준 적이 있다. 그와 골프를 한 번 같이 칠 기회가 있었 는데 이렇게 말했다. ‘대통령 각하, 가는 곳마 다 학창시절 야구 실력에 대해 자랑을 무지 하 던데요. 하지만 우리가 맞붙었을 때 둘 다 3타 수 무안타에 그쳤던 것만은 기억하십시오’.” ●박찬호가 처음 다저스에 왔을 때를 기억하나. “피터 오말리(당시 다저스 구단주)가 찬호 를 데려오기 위해 많은 애를 썼다. 피터는 사 려심이 깊고 인품이 훌륭한 친구인데, 찬호 ●

2009년 시즌 개막전. 다저스타디움에 서 ‘빈 스컬리 중계 60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 스컬리는 구장을 가득 메운 5만 5000여 팬 앞에서 마이크를 들고 이렇게 외쳤다. “지난 60년 동안 여러분이 제게 감사 하는 마음보다 제가 여러분께 감사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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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더 큽니다.” 구수한 입담과 경쾌한 목소리의 스컬 리지만 삶이 늘 행복하지만은 않았다. 그 는 4세 때 아버지를 일찍 여의었다. 어려 서부터 맥주와 우편물 배달, 봉제공장 잡 역, 호텔의 식당 청소 등을 하며 학교를 다녔다. 1972년에는 15년 동안 함께했던 부인이 약물 사고로 35년의 짧은 생을 마 감했다. 1994년엔 장남 마이클이 헬리콥 터 추락 사고로 급사했다. 불과 33세였다. 아들을 잃은 충격에 방송 은퇴도 고려했 다. 하지만 중계를 하며 팬과 호흡하는 시 간은 그에게 유일한 낙이었다. 그것마저 포기할 수는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의 해 설을 들어준 팬들이 삶의 버팀목이 되어 준 것이다. 그가 왜 그토록 팬들에게 고마 움을 표했는지 알 수 있다. 가톨릭 신자인 스컬리는 “나만 불행한 일을 겪은 게 아니다. LA 역시 60년 동안 지진, LA 폭동 등 수많은 아픔을 겪었다” 면서 “누구나 인생에 굴곡이 있기 마련이 다. 중요한 것은 역경에 어떻게 반응하느 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14188호 40판

가 새로운 나라에 와서 문화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것을 걱정했던 게 기억난다. 그를 통해 찬호 얘기를 많이 들었 다. 하루는 찬호가 레스토랑에서 어머니와 함께 저녁식사를 하는데 나를 초 청한 적이 있다. 겸손함을 잃지 않는 친구였 다. 지금은 거의 연락이 없지만 그를 알게 된 게 기뻤다.” ●박찬호를 ‘찬호 팍(Park)’이라고 정확히 발음 한 최초의 미국인 중계자인 걸로 안다. “당시 여자골퍼 가운데 박세리가 잘했다. 이름이 ‘세리 팩(Pak)’이었는데, 그래서인지 그를 ‘찬호 팩’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많았다. 찬호의 라스트 네임은 박세리의 ‘Pak’이 아 니라 ‘r’이 들어 있는 ‘Park’이었다. 아무래도 ‘r’ 발음이 들어가는 게 정확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직접 라커룸에 찾아가 찬호에게 정확 한 발음이 뭐냐고 물었다. 직접 선수에게 물어 보면 추측할 필요가 없지 않나(웃음).” ●다저스에서 뛰었던 최희섭, 서재응에 대한 경 기 중 인상깊었던 때가 있다면. “2004년 정규시즌 거의 마 지막 경기였던 것으로 기억한 다. 당시 다저스의 조 우승 여 부가 걸려 있었는데, 최희섭이 타석에 들어서자 팬들이 이구동 성으로 ‘히~섭~초이~, 히~섭~초이’를 외쳤던 게 인상깊다. 또 한 경기에 3홈런을 때린 적도 있었는데 대단한 활약이었다. 곰인형처럼 귀 여운 구석이 있는 친구라고 생각한다. 그를 잘 알진 못했지만 좋아하는 선수였다. 서재응도 좋은 선수로 기억되지만 사실 그와 대화를 나 눌 일이 없었다. 중계자들은 선수들과 개인적 인 친분이 거의 없다.” ●과거 다저스 구단이 좀 더 ‘친다저스’적 중계를 하라고 주문했다는데. “처음엔 뉴욕에서 중계생활을 했다. 당시 자이언츠, 다저스, 양키스 세 팀이 뉴욕에 있 었다. CBS 스포츠 국장 레드 바버가 나의 멘 토였는데, 그는 항상 중립적인 중계를 했다. 괜 히 한 팀만 응원하면 나머지 두 팀 팬을 외면 하는 꼴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나중에 다저스가 LA로 이전한 뒤 월터 오말리가 ‘이 젠 LA를 응원하면서 중계해도 되지 않겠느

1989년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올스 타전 경기를 중계하며 레이건 전 대통령과 인터뷰하 고 있는 빈 스컬리(왼쪽).

‘히~섭~초이~, 히~섭~초이’ 최희섭은 곰인형처럼 귀여운 구석 서재응도 좋은 선수로 기억하지만  직접 대화 나누지는 못했죠 중립적 중계가 장수의 비결이죠  지금도 사실 다저스팬은 아니에요

냐’고 주문했다. 그래서 그에게 이렇게 말했 다. ‘월터, 난 지금까지 중립적으로 진행해 왔 는데, 갑자기 내 스타일을 바꿀 수는 없습니 다’. 결국 중립을 지킨 게 내가 오랫동안 중계 생활을 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본다. 난 지금 도 다저스 팬이 아니다.” ●첫 해설을 맡았을 때를 기억하나. “CBS 로컬 방송국에서 일하고 있었을 때 다. 레드 바버 CBS 스포츠 국장으로부터 연 락이 왔다. 그와 함께 일하던 풋볼 중계자가 아파서 내가 갑작스레 대신 진행을 맡게 됐다. 보스턴과 메릴랜드 간의 대학풋볼 경기로 보 스턴의 펜웨이 파크에서 열렸다. 기자실에서 중계할 줄 알았는데, 학교 측은 나를 옥상으 로 보냈다. 아주 추운 겨울이었는데, 옥상에 서 벌벌 떨며 중계를 했다. 기자실이 따로 있 을 줄 알고 스웨터도 준비하지 않았다. 나에 게 있어 첫 전국방송이라는 것도 긴장되는 일 이었는데, 날씨까지 추워 더 힘들었다. 불만은 전혀 드러내지 않았다. 나중에야 국장이 내가 그렇게 추운 날씨 속에 중계했다는 걸 알게 됐 다. 깊은 인상을 받았던 것 같다. 그 다음에 바 로 ‘하버드 대 예일’의 빅 경기를 내게 맡겼다. ‘이번에는 기자실이 따로 마련돼 있어’라고 농담했던 게 생각난다.” ●목소리가 좋은데. “학창 시절 때 사중창단 멤버로 활동했다. 노래를 꽤 잘 불렀다. 내 바리톤이 들어줄 만 했다(웃음).” ●중계를 하면서 후회한 코멘트가 있었다면. “1953년 월드시리즈 때였다. 화이티 포드가 3루 주자였다. 타자가 볼을 때렸는데, 우익수 칼 퍼릴로 쪽으로 향했다. 그때 포드가 3루 베 이스를 떠나 ‘아, 너무 빨리 3루를 떠났네요’ 라고 멘트를 했다. 하지만 포드가 절반 지점에 서 3루로 갑자기 돌아갔다. 득점했으면 승부 가 끝나는 상황이었다. 경기를 마친 뒤 차를 타며 식은땀을 흘렸다. 그때 3루로 돌아가지 않고, 득점에 성공했다면 내 중계는 완전히 잘 못된 중계가 됐을 것이다. 그가 3루로 돌아가 서 천만다행이었다(웃음).” ●가장 인상적인 중계는. “지난 50년 동안 메이저리그를 호령했던 스 타들의 경기는 다 해설해 본 것 같다. 노히트 노런 중계만 25번, 퍼펙트 게임은 세 번 중계

했다. 월드시리즈에서 나온 퍼펙트 게임, 행크 에런이 베이브 루스의 홈런 기록을 깼을 때, 오렐 허샤이저의 연속 무실점 이닝 신기록도 인상깊었다.” ●야구 영화에도 자주 모습을 보이던데. 아, 그러고 보니까 퍼펙 트 게임을 네 번 중계했다. ‘For the love of the game(사 랑을 위하여)’에서도 퍼펙트 게 임 중계를 했다(웃음). 케빈 코스트너 주연 영 화였다. 영화사 측에서 대형 스크린에 야구경 기를 틀어놓고는 나에게 해설을 부탁했다. 대 본 없이 스코어 북만 보고 중계했다.” ●가장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어느 날 야구 경기 구심이 생일이었다. 하 나 둘 셋 하면 ‘해피 버스데이 투 유’라고 외치 자고 했는데, 정말 라디오를 듣고 있던 팬들이 그렇게 외쳤다. 팬들이 협조해서 다행이었다. 아무도 반응을 하지 않았다면 나만 바보가 됐 을 뻔했다.” ●다저스가 LA 시민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보나. “그렇다고 본다. 과거 거투르드 스타인이라 는 작가가 오클랜드 시에 대해 이렇게 쓴 적이 있다. ‘There is no there, there’. 오클랜드에 는 자랑할 만한, 또 대표할 만한 문화가 없다 는 뜻이었다. LA도 사실 그 전까지는 무언가 LA를 상징할 만한 게 부족했다. 인종은 다양 하지만 하나의 공통된 색깔이 없었다. 다저스 가 오면서 LA 콜리시엄, 이어 다저스타디움을 통해 이들이 하나로 뭉치는 데 힘을 실어줬다 고 본다. 이젠 LA에는 명백하게 ‘there(그것)’ 가 있다고 자부한다.” ●성공적인 해설자가 된 비결이 있다면. “솔직히 잘 모르겠다. 운이 좋았다고 본다. 말 잘하는 것 빼고는 솔직히 내세울 게 없다. 하지만 성공적인 중계자가 되려면 도시 전체 가 나를 믿을 수 있어야 된다고 본다. 예를 들 어 내가 ‘맷 캠프가 정말 훌륭한 플레이를 했 다’고 하면 팬들이 ‘다저스 선수인 데다 다저 스 중계자니까 당연히 그런 소리 하겠지’라는 느낌을 주면 안 된다. 팬들이 정확성, 지식, 신 념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중계자가 좋은 중계자 라고 본다.” 40판 제141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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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28일 토요일

성석제의 인생 도취

우리들의 효녀 심청은 다 어디로 갔을까 3개월가량 독일에서 머무르는 동안 제일 많 이 간 식당은 숙소 바로 앞에 있는 필록제니 아, ‘나그네의 친구’라는 뜻을 가진 그리스 식당이다. 독일에는 1960년대의 호황기에 터키·이탈리아·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중 국·베트남·그리스·한국 등에서 노동력을 제 공하기 위해 왔다가 머물게 된 나그네, 이민 자가 많다. 이민자들은 독일에 자국 고유의 음식 문화를 가져왔고 곳곳에 음식점을 열 었다. 한국에서도 먹어보지 못한 그리스 음식 가운데서도 제일 먼저 선택한 것은 무사카 였다. 야채와 다진 고기를 볶은 것을 국물 이 조금 되직하게 끓여 네모지게 육전처럼 놓고 그 위에 화이트소스를 얹은 요리다. 야 채에 가지가 들어갔다는 말에, 가지라면 덮 어놓고 좋아하는 터라 망설임 없이 주문했 다. 그리스 문명을 이루어낸 민족이 오래도 록 먹어온 무사카를 한입 먹어보니 처음부 터 묵직한 ‘근본’이 느껴졌다. 일단 맛만 보 고 나서 300㏄짜리 생맥주를 마셔가며 오랜 시간 이야기를 하고 나서 다시 먹어보았는 데 처음과 맛이 거의 같았다.

두 번째로 필록제니아에 가서는 명실공히 그리스를 대표하는 음식인 수블라끼를 먹었 다. 생선·양고기·쇠고기·돼지고기 등속의 꼬 치구이에 양파 샐러드와 토마토, 짜지끼 소 스를 같이 내주는 음식이다. 포도 잎으로 고 기와 쌀을 싸서 찌는 돌마레스, 오징어튀김 인 칼라마리도 좋았다. 그리 크지 않은 식당 에서 제공하는 음식이 백 가지가 넘었다. 식당 간판에는 필록제니아라는 글자 옆 에 ‘타베르나(Taverna)’라는 글자가 씌어 있 다. 서민들이 출입하는 동네 식당, 선술집 정 도의 의미이다. 근처 수십 군데 ‘크나이페 (Kneipe ·독일 선술집)’들이 축구 중계를 볼 수 있는 TV와 스포츠 전문채널, 당구대, 다 트게임 표시를 달아놓은 것과 다르게 ‘우린 지나가는 나그네의 친구인 선술집’이라는 문 자만으로 손님을 끌고 있다. 처음 필록제니아에 갔을 때 계산을 하자고 했더니 그리스 벽화에 나올 법한 고전적인 용모의 여성이 계산을 하는 동안 아리따운 젊은 아가씨가 투명한 양주잔에 투명한 술을 따라 가지고 왔다. 눈치를 보니 공짜일 것 같 아서 양잿물 빼고는 다 먹는 대한 남아의 정

신으로 단숨에 들이켰다. 우조라는 그 술, 포 도주를 증류해서 만든 그리스 특산 소주였 다. 알코올 도수가 40도 정도 되었다. 뜨끈하 게 목구멍을 넘어가서 화끈하게 배를 달구고 머리에 띵 하는 느낌을 주는 술에 정신이 헷 갈려 그만 2유로만 주면 될 팁을 3.5유로나 주 고 말았다. ‘혹 저들이 우조로 나그네를 홀려서 팁을 더 받아내는 여마적들은 아닐까?’ 매일 한두 번은 지나가지 않을 수 없는 ‘나 그네의 친구’ 앞에서 나는 그런 의심을 했더 랬다. 그래서 세 번째 갔던 날 계산을 할 때 물어보았다. 두 사람이 무슨 관계냐, 두 사람 은 이 식당과 무슨 관계냐고. 늘 검은 옷을 입 는 중년 여성은 식당 주인의 아내였고 아가씨 가 딸이었으며 주방에는 오빠가 근무한다고 아가씨는 말했다. “오호, 난 두 분이 자매인 줄 알았는데요.” 계산대의 엄마는 입에 발린 말에 입을 활 짝 벌리면서 웃었다. 이름이 트리안타필라, ‘장미’라는 검은 눈동자의 딸은 개의치 않는 다는 듯 생글생글 웃으며 다시 우조를 가져 왔다. 그날 내가 먹고 마신 것은 9.5유로 정도

그리스 특산 소주인 우조.

[중앙포토]

부모 식당일 돕는 효녀들 각국에서 봤지만 한국 식당에선 거의 못 봤네요 어디선가 공부하는게 효도이겠죠?

의 금액이었으므로 나는 정신을 바짝 차리 고 10유로짜리 지폐를 골라 주었고 나머지는 나눠 가지라고 인심을 썼다. 이름이 일리스 카리차나키스로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의 저자 니코스 카잔차키스와 헷갈리게 하는 주 인은 내가 두 번째 왔을 때 두고 간 100유로 짜리 재킷을 챙겨주었다. 때마침 2004 그리스 올림픽 때 경기장에 울려 퍼지던 음악 ‘조르 바의 춤’이 흘러나왔다. “당신은 참 자식 복이 많은 사람이군요. 슬 하에 이런 효녀가 있다니요.” 우조의 향긋하고 얼얼한 느낌이 남은 내 입에서 그런 말이 술술 나왔다. 머리가 벗어 진 주인은 빙긋 웃었다. 그러고 보니 식당을 운영하는 부모를 도 와주는 효녀는 곳곳에 있었다. 베트남식당, 타이식당, 라오스의 식당, 미국의 베트남 식 당…. 그러나 독일의 한국 식당, 한국의 식당 에서는 거의 보지 못했다. 우리들의 심청은 다 자라서 용궁으로 시집 가고 없는 것일까. 아니, 어디에서인가 공부 를 하고 있을 것이다. 그게 한국식의 효도일 테니까.

강소기업을 꿈꾸시나요 리더의 서가 헤르만 지몬 히든 챔피언

한승호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장

제14188호 40판

사람이 누구나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듯이 기 업 또한 사람처럼 그들만의 역사와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동안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에 서 일하며 여러 유망 중소기업을 이끄는 대 표와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는 행운을 누렸 습니다. 성공한 사람도 고난과 어려움에 대 한 이야기가 있는 것처럼 혁신적인 기술로 각 광받고 있는 유망 중소기업도 이런저런 경영 상의 어려움과 역경을 많이 겪습니다. 그리고 이 같은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일은 경영자의 몫이었습니다. 어느 회원사 대표와 얘기를 나눠봐도 기업

이 맞닥뜨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악전고투 했던 모험담 한두 가지는 있었습니다. 나 또 한 기업을 경영해 오면서 큰 위기를 겪은 적 은 없었지만 경영상 과제를 풀어오는 과정이 결코 순탄치는 않았습니다. 실제 수많은 중소기업이 사업을 유지하지 못하고 문을 닫고 있기도 합니다. 이처럼 기 업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수많은 경영과 제를 어떻게 잘 해결해낼 수 있을까요.   항상 곁에 두고 보며 지인에게 필독을 권 하고 있는 헤르만 지몬의 히든 챔피언은 이 처럼 기업의 미래를 고민하는 중소기업 경

영자에게 소중한 경영 인사이트로 꽉 차 있 는 경영서적입니다. 이 책은 소기업으로 시작 해 지혜로운 사업전략을 통해 전문영역에서 전 세계 시장에 이름을 떨치고 있는 ‘히든 챔 피언’, 강소기업에 대한 구체적 성공 사례들 을 보여줍니다. 이 사례는 구름 위에 떠 있는 듯한 대기업의 창업 ‘신화’가 아니라, 눈앞에 펼쳐진 산길만 오르면 닿을 수 있는 듯한 현 실적인 롤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 로 특정 시장에 집중하고 세계시장을 공략하 며 고객과 기술을 지향하고 혁신을 추구하는 ‘히든 챔피언’의 특징은 일부 국내 우량 중소

기업의 성공 사례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근 많은 국내 중소기업이 녹색기술과 융· 복합 분야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이런 현상은 ‘히든 챔피언’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전략적 시 장영역을 찾아 전력을 다하는 움직임으로 보 여 개인적으로 기대가 큽니다. 이들 중소기업 의 혁신기술력은 9월 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 릴 중소기업기술혁신대전에서도 확인할 수 있 을 것입니다. 헤르만 지몬이 서문에서 전했듯, 많은 국내 중소기업이 ‘히든 챔피언’으로 성장 해 국가경제의 지속적 성장을 위한 탄탄한 허 리가 돼 주기를 거듭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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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28일 토요일

View 파워스타일 ‘WGym 우지원 유소년농구교실’ 대표

훤칠하네, 비즈니스맨 우지원

박성민의 지도자 크기가 나라 크기다

망신은 짧고 권력은 길다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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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농구 전성기를 이끈 ‘코트의 황태자’ 우지원(37)씨가 사업가로 변신했다. 지난 5 월 은퇴한 그는 지난달 경기도 분당에 스포츠 아카데미를 열었다. “요즘 아이들 책상에만 붙어있잖아요. 농구를 취미 삼아 체력을 기르고, 또 인재도 발굴해 세계적 선수로 키울 겁 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도 지점을 냈고, 회사 로고를 직접 디자인할 정도로 사업에 푹 빠 졌다. 연세대 선수 시절 그는 수려한 외모에 뛰어난 실력까지 갖춰 원조 ‘꽃미남’ 스타로 군림했다. 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13년간 3점 슛 1116개를 기록(역대 2위)한 화려한 플레 이로 ‘오빠 부대’를 몰고 다녔다. “요즘 농구 인기 예전 같지 않잖아요. 생활 속에 확산시켜 농구 팬을 늘리는 게 목표입니다.”

몸이 돋보이는 ‘슬림 핏’ 정장 그간 양복과는 거리가 멀었다. 1년에 한두 번, 시상식 때 꺼내 입는 게 다 였다. 요즘은 매일 정장 차림으로 출근한다. 업종의 특성상 격식 없는 차 림을 해도 되지만 “비즈니스 상대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해 갖춰 입는 다. 대신 넥타이를 느슨하게 매 편안한 느낌을 준다. 예전엔 품이 넉넉 한 양복을 입었는데, 화보 촬영을 하느라 ‘슬림 핏’ 정장을 입어 본 뒤 스 타일을 바꿨다. 시대에 맞추기 위해서다. DKNY에서 산 검정 정장을 가 장 애용한다. 팔과 다리 통이 좁고, 허리 라인이 들어간 디자인이 1m91㎝, 80㎏의 몸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축복받은 몸”이라 는 칭찬에 그는 “은퇴 후 운동을 게을리했더니 배가 나와 열 흘 전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며 “선수 때도 안 하던 닭 가슴살 식이요법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감색 줄무늬 타이는 DKNY, 끈이나 버클이 없는 로퍼 구두는 프라다. 남자의 자존심, 액세서리 옷보다는 액세서리에 더 신경 쓴다. “액세서리 는 남자의 자존심이에요. 옷은 아무거나 입어 도 소품은 품질을 꼼꼼히 따집니다.” 질 좋은 가 죽에 단순한 디자인의 에르메스 벨트를 애용 한다. 시계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인 파네라이 (Panerai). 고무로 된 시곗줄이 경쾌하면서도 점잖다. 5~6년 전 살 때보다 중고 가격이 올랐는데, 안목이 있다는 뜻인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고 한 다. 지갑은 두 개를 같이 쓴다. 부인이 선물한 터키 색 가죽 지갑이 ‘본 지갑’이다. 옷이 불룩해지는 게 싫어 서, 즐겨 드는 테스토니 가방   에 넣고 다닌다. ‘보조 지 갑’인 까르띠에 머니클립은 얇기 때문에 몸에 지닌다. 선수 시절의 추억 화려했던 선수 시절의 소품을 아낀다. 프로 데뷔 후 처 음 우승한 2006~2007년 시즌 챔피언 반지와 은퇴 전 마 지막이었던 2009~2010년 시즌 우승 기념으로 만든 목 걸이다. 웨이트 트레이닝장에서 그의 옆을 지켰던 보스(BOSE) 스피커엔 땀과 추억이 깃들어 있다. 이어 폰보다 좋은 음질로 음악을 듣고 싶어서 숙소로, 체육 관으로, 집으로 늘 들고 다녔다.

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co.kr

총리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후보자들의 법과 도 덕수준이 최고 공직을 맡기에는 턱없이 부족 하다는 사실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닙니다. 솔 직히 그 정도야(?) 충분히 예상했던 것 아닙 니까? 모두가 “어떻게 이럴 수 있나?”라며 경 악하는 척하지만 위장전입, 세금 탈루, 부동 산 투기, 병역 기피, 직권 남용, 재산 신고 누 락, 논문 중복 게재, 불법 자금 수수 등은 별 로 부끄러울 것도 없는 대한민국 고위 권력 자들이 살아가는 삶의 양식일 뿐입니다. 후보자들에게 호통을 치는 국회의원들도 뭐 그리 크게 다르겠습니까? 궁색한 답을 하느 라 쩔쩔매는 후보자들도 불과 얼마 전까지 그 렇게 큰소리 치던 분들입니다. 공론을 이끈다 는 언론인들은 다르겠습니까? 내정자 중에는 언론에서 일한 분도 있습니다. 그 분도 전에는 엄격한 잣대로 글을 썼겠지요. 가슴에 손을 얹 고 생각해 보면 누구 하나 돌을 던질 수 없는 것이 대한민국의 수준입니다. 물론 저 같은 사 람이야 가슴에 손을 얹을 것도 없이 대충 생각 해 봐도 공직을 맡을 자격이 없지요. 후보자들은 많은 결격사유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이 지명을 철회하거나 자진 사퇴하지 않 으면 그대로 임명될 것입니다. 어차피 요식적이 고 정치적인 청문회였으니까요. 의회가 아무 런 권한이 없기 때문에 요식적이고, 지명 철회 를 결정하는 방식은 철저히 정치적입니다. 결 국 ‘망신은 짧고 권력은 길다’는 정가의 은밀 한 속설(?)만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겠지요. 청문회를 보면서 생각이 많아진 것은 대한 민국이 ‘지도자’ ‘제도’ ‘철학’이 없는 껍데기 ‘민주공화국’임을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공화 정’이 뭡니까? 권력이 왕(군주정)이나 귀족(귀 족정)에게 있지 않고 ‘국민’에게 있는 것이지요. 물론 영국이나 일본처럼 형식으로는 입헌군주 제를 하면서도 실제로는 공화정을 하는 나라가 있는가 하면 북한이나 중국처럼 형식은 공화국 을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군주정(수령)이나 귀 족정(정치국)에 가까운 나라들도 있습니다. 대 한민국은 어떤가요? 민주공화국이 맞나요?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독립기념관에 간 적이 있습니다. 1776년 7월 4일 토머스 제퍼슨 이 기초한 독립선언문이 채택된 역사적인 장 소지요. 조지 워싱턴이 집무를 보던 테이블도 그대로 보존돼 있습니다. 그 바로 앞에 헌법센 터가 있습니다. 미국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김태호 총리 후보자

신재민 장관 후보자

있는 곳이지요. 저는 그곳에서 두 번 놀랐습 니다. 흔히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로 불리는 정 치 지도자들은 대부분 유럽에서 건너온 사람 들입니다. 당시 유럽은 왕과 귀족이 지배하던 때지요. 아시아도 물론이지요. 그런데도 이들 은 놀랍게도 이렇게 선언합니다. “권력은 하늘 로부터 주어지는 것도 아니며, 왕으로부터 물 려받는 것도 아니다. 여기 있는 우리들, 국민 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들 중 누구도 왕이 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공화정을 선택 한 것이지요. 헌법센터 실내 정면에는 ‘We the People(우리 국민은)…’로 시작하는 감동적이 고 역사적인 헌법 전문이 걸려 있습니다. 또 하나 놀란 것은 권력의 분산을 통한 견 제와 균형을 위해 의회·법원·백악관의 크기 를 철저히 계산해 지었습니다. 헌법센터에는 3개 기관 건물 모형의 실제 비례를 볼 수 있 도록 한 곳에 모아 놓았습니다. 그리고 이 모 형들은 견제와 균형을 위해 서로 잡아당기고 있습니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DC는 의회의 권위를 위해 의사당보다 높은 건물을 짓지 못하게 했습니다. 물론 건물 크기도 제일 크 지요.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의회의 권력을 그만큼 존중한다는 뜻입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당선 후 자신의 정치적 스승인 전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톰 대 슐을 보건부 장관으로 내정했지요. 그러나 그 의 세금 탈루 의혹이 드러나자 “나의 실수입니 다. 내가 망쳤습니다. 여기에 책임을 질 것이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 며 즉각 내정을 철회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 은 “미국에는 두 개의 법이 있을 수 없다”고도 했습니다. 국민의 법과 정치인의 법이 다를 수 없다는 뜻이지요. 두 개의 법은 두 개의 사회, 두 개의 신분을 만듭니다. 두 개의 신분이 있 는 나라는 공화국이 아닙니다. 국민과 다른 특 권을 누리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은 ‘귀족’이 지요. 대한민국의 법은 하나입니까? 두 개입니 까? 그 답에 따라 대한민국이 ‘공정한 사회’인 지 ‘불공정한 사회’인지가 결정되겠지요. 헌법센터에서 받은 인상 깊은 장면이 또 하 나 있습니다. 1층 키멜 극장에서 미국 민주주 의 역사를 설명하는 내레이터는 마지막 멘트 를 이렇게 맺었습니다. “민주주의는 완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도 계속 만들어지는 것입 니다. 그러면 그것을 누가 만드느냐, 바로 우 리! 국민들입니다.” 정치컨설팅 민기획 대표

이훈범 의 세상사 편력 미래 세대를 위한

고개 들어 먼 곳을 보라 거문도에 다녀왔습니다. 일하는 출장이었지만 덤으로 얹힌 다도해 풍광 덕분에 눈이 시원해 졌습니다. 하지만 더욱 좋았던 건 또 하나의 생 각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던 것이었지요. 거문도는 우리에게 섬 이상의 의미를 가진 섬 이잖아요. 국사 시간에 배웠지요? 조선 말 영 국군이 거문도를 점령했던 사건 말입니다. 문외한인 제가 봐도 한눈에 거문도가 군사 요충지란 걸 알겠던 걸요. 동도와 서도, 고도 라는 세 개의 섬 사이 내해(內海)가 풍랑을 만난 선박들의 피난처가 될 수 있을 테니까 요. 제주도 말고는 최남단 섬으로 대한해협 의 문호라는 지정학적 여건도 그렇고요. 하지만 대양으로 눈을 돌렸을 때나 요충 이지요. 발꿈치만 내려다보자면 오가기 번거 로운 쓸모 없는 땅덩이에 불과한 겁니다. 옛 날 우리가 그랬잖아요. 1885년 3월 1일 영국 동양함대 군함 3척이 거문도를 불법 점령했 을 때 조선의 조정은 그런 사실을 알지도 못

했습니다. 영국군은 당시 무인도였던 고도에 자국기를 걸고 동도와 서도 주민들에게 후한 삯을 줘가며 포대를 구축하고 병영을 건설했 답니다. 일당으로 당시 자국군 대위 봉급 상 당의 돈을 주었다지요. 조선 조정이 사실을 안 건 3월 중순이 되어 섭니다. 그것도 외신을 통해서지요. 황망히 대책회의가 열리고, 누군가 묻습니다. “거문 도가 어디지요?” 오늘날 외교통상부 장관에 해당하는 통리교섭통상사무아문 독판 김윤 식이 대답합니다. “아마도 강화도 앞에 있는 섬 주문도인 것 같습니다.” 김윤식은 조선 말 의 석학이자 문장가지요. 중국 문헌에 정통 해 공자나 맹자의 고향을 잘 알고 있었을지 몰라도 자국 영토에 대해서는 지극히 무지했 던 겁니다. 그뿐만 아니라 당시 조선의 엘리 트들이 다 그랬겠지요. 조선의 엘리트들이 모르던 걸 중국의 북 양대신 이홍장(李鴻章)이 알려줍니다. 고종

실록 1885년 3월 20일자에 그의 편지가 실려 있습니다. “귀국의 제주 동북쪽으로 100여 리 떨어 진 곳에 거마도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거문 도입니다. 바다 가운데 외로이 솟아 있으며 서양 이름으로는 해밀튼 섬이라고 부릅니다. (…) 이 섬은 조선의 영토에 속한 것으로, (…) 듣건대 황폐한 섬이라 하니, 귀국에서 혹시 그다지 아깝지 않은 땅으로 볼 수도 있겠지 만 홍콩 지구 같은 것도 영국 사람들이 차지 하기 전에는 남방 종족 몇 집이 초가집을 짓 고 산 데 불과했습니다. (…) 더구나 이 섬은 동해의 요충지로서 중국 웨이하이(威海), 일 본 대마도, 귀국의 부산과 다 거리가 매우 가 깝습니다. 영국 사람들이 러시아를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고 변명하지만 어찌 그들의 생각 이 따로 있지 않을 줄 알겠습니까.” 참으로 기막힌 일입니다. 옆 나라 관리의 귀동냥을 듣고서야 자국 영토의 위치며 지정

학적 중요성을 알게 되다니요. 그러니 주변 국들의 눈치나 볼 수밖에요. 또 다른 이웃 일 본에 훈수를 요청합니다. 일본 대리공사 곤 도 모토스케가 김윤식에 보낸 회답이 3월 29 일자에 있습니다. “오늘의 계책으로는 (…) 우호관계에 있는 각국에 통지해 영국이 이 섬을 차지한 것이 귀국에서 윤허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각국에서는 의 심을 저절로 풀 수 있을 것이고 공론이 귀결 될 것입니다.” 피해자는 우린데 우리 잘못이 아니라는 걸 항변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결국 우리는 쏙 빠지고 영국과 러시아, 청나라가 저들끼리 쑥 덕거려 1887년 2월 영국군이 철수함으로써 거문도 사건은 종결짓게 됩니다. 이후 우리나 라가 어떻게 되는지는 설명이 필요 없겠지요. 말이 길었지만 암울한 과거를 개탄이나 하 자는 게 아닙니다. 오늘의 현실도 그리 달라

보이지 않아서 하는 말입니다. 눈뜨면 바뀌어 있는 디지털 혁명의 세상에서 어떤 새로운 패러다임이 우리의 자리를 잠식하고 있는지 모르는데, 우리는 아직도 부동산 투기네, 위 장전입이네 과거 허물을 가지고 싸우고 있습 니다. 그런 말들을 언제까지 들어야 할까요? 질문자와 답변자 자리를 바꿔놓고 청문회를 하면 그런 얘기 안 나올까요? 덮고 넘어가자는 얘기가 아닙니다. 세계를 무대로 생각하고, 참경쟁력을 갈고닦느라 투 기나 위장전입 같은 건 생각할 겨를도 없었던 그런 지도자는 언제나 만날 수 있느냐는 넋 두립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여러분들밖에 없 습니다. 고개를 들어 좀 더 먼 곳을 보세요. 길가에 떨어진 동전들을 줍다 보면 목적지에 늦게 도착할 수밖에 없습니다. 두리번거리지 말고 성큼성큼 걸으세요. 여러분들의 동년배 들이 세계 곳곳에서 지금 그렇게 하고 있다 는 걸 꼭 기억하세요. 중앙일보  부장 40판 제141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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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푸틴까지 불러 모은 건반의 ‘수퍼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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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도, 피아니스트 랑랑(28)도 멀게 느끼는 사람에게 ‘랑랑 닷컴

웨이’ 모델 다섯 종을 내놓았다. 특정 연주자의 이름을 딴 상품은 이 회사 150

(www.langlang.com)’ 방문을 권한다.

년 역사상 최초였다. 넘기고 넘겨도 끝없는 경력을 랑랑은 불과 10년 사이에

경력(biography) 항목에 들어가 보자.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 영국의 퀸 엘

쌓았다.

리자베스 2세,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이 등장한다. 모두 랑랑의 청중이었다.

이처럼 클래식 음악과 먼 사람에게도 랑랑은 가까이 있다. 세계의 대중문화와

오프라 윈프리·제이 레노는 랑랑과 함께했던 방송인이다. 소니ㆍ아우디ㆍ아디

올림픽 개막식까지 랑랑의 파워가 스며 있다. 중국은 베이징 올림픽과 상하이

다스ㆍ몽블랑도 이 사이트에 나온다. 랑랑을 후원하는 기업이다. 베르사체는

엑스포에서 랑랑을 문화계 홍보 대사로 활용했다. 신흥 문화강국 중국에 랑랑

연주복을 협찬한다.

만큼 ‘잘’ 치는 피아니스트는 많다. 그러나 아무도 랑랑만큼 논쟁적이 되지는

클래식 음악계의 콧대 또한 랑랑 앞에서는 그다지 높지 않다. 오스트리아 빈의

못한다. 왜일까.

▶B4면에 계속

상징적 공연장인 무지크페어아인은 2009~2010 시즌에 ‘랑랑 페스티벌’을 기

글=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획했다. 독일의 자존심 센 피아노 제조사 스타인웨이는 2008년 ‘랑랑 스타인

사진= 소니뮤직 제공


B2 운세/말의 달인

그림=김회룡

오려서 모아 두면 훌륭한 언어 교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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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가 항아리 벙커 속에서 백스윙을 하다 가 이끼를 건드리는 것이 TV 화면에 잡 혔다. 시청자가 제보했다. 다행히 스코어 카드에 사인하기 전 미셸 위에게 이 사 실이 전해져 2벌타를 더한 스코어카드 를 제출해 실격되지는 않았다. 98년 NEC 월드시리즈 당시 엔 리 잰슨이 TV 판관의 희생 자가 됐다. 퍼팅 한 공이 홀 에 아슬 아슬하게 걸리자 공 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며 제한 된 시간을 넘는 27초나 기다 렸다가 역시 TV 시청자의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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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에 따라 실격됐다. 퍼팅 한 뒤엔 10초 까지 기다릴 수 있다는 룰을 위반한 것 이다. 국내에서도 박희영이 2006년 9월 KLPGA 투어 PAVV 인비테이셔널 당시 해저드 지역의 풀을 만졌다가 시청자의 제보로 실격됐다. 성호준 기자 kar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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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ech & Deba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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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mmar & Voc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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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회계사 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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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CBC & 본점(01420) T: 604-668-2258 버나비 본점(40410) T: 604-668-3939(ext. 5006) 프레져 하이츠 빌리지(82040) T: 604-586-3102 노스로드 & 어스틴(41160) T: 604-933-3301 코퀴틀람 센터(51490) T: 604-927-7080 윌로브록 파크(22640) T: 604-514-5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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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꼬뽀꼬 .... 노랑머리-밴쿠버 .... 더샴푸헤어 .... 도니따미용실 .... 디제트헤어스파 .... 로즈코스메틱 .... 리스헤어이발관 .... 마리안나미용실 .... 마샬미용실 .... 머리사랑 .... 민헤어 .... 박미용실 .... 박준미용실 .... 밴쿠버찜질방 .... 뷰티메드레이져스킨성형 .... 블루헤어 .... 비앤뷰티스킨케어 .... 세종미용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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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은행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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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더슨내셔날칼리지 .... 6046990011 에스에스엠 .... 6047089929 엘리트어학원 .... 6047368922 엘리트진학학원 .... 6049448163 연희학당 .... 6042618984 오퍼스아카데미 .... 6042673749 오픈마인드아카데미 .... 6044333376 왕수학영어교실 .... 6049221900 웰러닝센터 .... 7783406654 유학사관 .... 6045818972 이근녕뮤직스튜디오 .... 6045853733 임페리얼호텔매니지먼트컬리지 .... 6046883115 정혜승무용원 .... 6049368099 제이아이재능교육 .... 6044366284 지엘아이학원 .... 6045417580 청담이머젼스쿨 .... 6049291544 캐나다한국가야금예술단 .... 6047820396 컴플리트러닝센터 .... 6049163133 코스탈사운드뮤직아카데미 .... 6044695973 코어아카데미 .... 7782298104 코퀴틀람교육청공자클라스 .... 6047165118 코퀴틀람뮤직 .... 6049429312 코퀴틀람한국어학교 .... 6047601265 키즈빌리지 .... 6049348138 키즈빌리지프리스쿨 .... 6049318138 킴스아카데미 .... 6045525467 탑학원 .... 6045836180 투게더놀이방 .... 7789906459 트리니티웨스턴대학교 .... 6048971105 트리니티학원 .... 6045829910 파고다테스트프렙센터 .... 6049288180 파노라마교육센터 .... 6044648426 파닉스리딩스쿨 .... 6047156669 패티슨하이스쿨 .... 6046088788 퍼시픽신학대학대학원 .... 6047193913 푸드세이프교육 .... 6044227272 프레이저밸리한국어학교 .... 6045045420 프리마학원 .... 6049048558 해법수학 .... 6049048630 허정우하키스쿨 .... 6048284349 헬로우키즈차일드케어 .... 7783556060 이레아카데미 .... 6049421025 이레아카데미밴쿠버웨스트 .... 6049097323 이지리딩아카데미 .... 6045387323 이지외국어학원 .... 6045386231

쎄씨헤어 .... 아이리스데이스파 .... 애니라이뷰티스튜디오 .... 에밀리스킨케어 .... 에이스화장품 .... 오렌지타운스킨케어 .... 오즈미용실 .... 워터큐브 .... 원호헤어 .... 윤헤어 .... 이연우미용실 .... 인보그스킨케어 .... 임체리뷰티살롱 .... 자르세미용실 .... 제인헤어살롱 .... 조이스헤어 .... 조이스화장품 .... 조이풀화장품 .... 준오헤어 .... 카리스마헤어 .... 클라라스킨케어 .... 킴스헤어갤러리 .... 테마피부관리 .... 파라다이스헤어스튜디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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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다현 모기지 전문가 T. 604-505-7738 www.agathaha.com (한국어) 강병규모기지 .... 6048259579 글로벌씨큐리티스 .... 6044435434 데이빗유모게지 .... 6049106325 로얄은행코퀴틀람타운센터 .... 6049335335 로얄은행코퀴틀람한인타운 .... 6049335432 몬트리얼은행밴쿠버다운타운본점 6046657303 몬트리얼은행코퀴틀람타운센터 .... 6049274605 문한나보험 .... 6043066960 박도희생명보험 .... 6047640639 박종찬모게지 .... 6043096550 서상빈보험 .... 6046470630 서희삼모게지스페셜리스트 .... 6043511528 소피아박보험 .... 6048099090 손태현모게지 .... 6048898982 스코샤은행밴쿠버본점 .... 6046683454 스코샤은행버나비본점 .... 6046683939 신용조합종합보험 .... 6049311132 씨앤씨보험 .... 6044150653 아르고벤처 .... 6046020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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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46595713 6046233275 6048892244 6044200019 6044200019 6046092700 6044321984 6048092858 6049310705 6045517550 6047153959 6045897797 6045816633 6048342024 6047739882 6044822463 6049334900 6045700455 6046856521 6046717783 6048736490 6044356606 6045827272 6049365058 6043779080

문화 스포츠/꽃집 150 김송철태권도 .... 김인식사진관 .... 김종설태권도 .... 내츄럴플러스 .... 노스쇼어태권도 .... 랍슨꽃집 .... 록키포인트골프아카데미 .... 리버사이드골프센타코퀴틀람 .... 링컨가축병원 .... 마샬플라워가든 .... 무스킴골프 .... 밴쿠버골프아카데미 .... 밴쿠버교육서점 .... 밴쿠버동물원 .... 밴피싱 .... 베리푸스튜디오 .... 상무태권도 .... 새생명말씀사 .... 세계무술문화원원무도연맹 ....

6044305467 6049310721 6049901331 6049832706 6049865558 6046855758 6044616861 6049390101 6049455048 7788880355 6042662334 6049901359 6049397766 6048566825 7782160307 6045837107 6045884222 6044347800 6045829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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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모아악기 .... 소피아이벤트뮤직앙상블 .... 스쿨북스 .... 아르누보갤러리 .... 에이비씨서적 .... 엠마오기독교서적 .... 오늘의책 .... 유포리아웨딩 .... 이국영피아노 .... 이글퀘스트골프 .... 이비에스교재 .... 지앤지리무진서비스 .... 킴스꽃집 .... 프로펫애견미용 .... 피닉스스포츠센터 .... 핏메도우스골프클럽 .... 한남꽃집 .... 혜성명리원 ....

6047611988 6049921567 6044643359 7782160854 6042222722 6048764441 6044159191 6046343479 6045905937 6045236400 6049311620 6049445529 6044393083 6044687387 6048059369 6044655431 6044447421 7783221306

Wulvwlq#U1#Ohh#+ⱞ#➖ጚ, W=#+937,96:04:8;##I=#+937,96:04<79 강홍윤공인회계사 .... 6049310355 고민수-하준석공인회계사 .... 6048731234 곽영범-정봉구공인회계사 .... 6049392129 김성종회계사 .... 6049312550 김순오회계사 .... 6044159390 김재현공인회계사 .... 6049571792 데이빗토마스법률 .... 6049880795 박신일법률공증 .... 6044337275 박종억변호사 .... 6046871323 박주희변호사 .... 6044330787 박창구통역 .... 6048284155 백기욱회계사 .... 6049165800

브라이언츄지변호사 .... 6046882286 빌몰리변호사 .... 7783847554 스팻앤프라이어 .... 7783851032 신세영회계사 .... 6048733155 심슨토마스변호사 .... 6046898888 씨티비지니스서비스 .... 6047220082 유병규회계사 .... 6049367777 이승열회계사 .... 6045682622 장광순회계사 .... 6048756650 장정원회계사무소 .... 6044387959 저스틴한공증사 .... 6044444566 정원섭 .... 6044351150 정해민회계사 .... 6044317775 조영제강우진합동회계사무소 .... 7782179957 킨만합동법률 .... 6045261805 티알엘로코퍼레이션 .... 6046371758 필립와이즈만변호사 .... 6048738446 황영원회계사 .... 6049427211

생활용품 180 나무이야기 레인보우기프트샾

.... ....

7782170499 주노앤주니 6044441238 현대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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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44317799 6047089913


대한통운 .... 럭키운송 .... 로젠택배 .... 메트로운송 .... 범양해운 .... 베큠센터 .... 서울냉동 ... 센츄리핸디맨서비스 .... 알버토무빙익스프레스 ... 에이팩운송 .... 오케이운송 .... 제일운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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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승오토바디 .... 에이앤씨자동차정비센터 .... 에이팩스한인모터스 .... 엔젤자동차 .... 오토웨스트비엠더블류 .... 오토프로자동차정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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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45816313 6044384711 6046069001 6045886997 6042732217 6045884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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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49418802 6042730789 6047221831 6048210144 6044649900

6044617623 6048683929 6048393456 6044659146 6044152411 6044610633

6048361472 6047090333 6045401004 6047898486 6046388777 6045882858 6046833944

주택 가구/건축/인스펙션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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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70:4<08666 Hilltop Restoration Inc. #520-329 North Road Coquitlam www.hilltoprestoration.com • info@hilltoprestoration.com 㢧⫃ェ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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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l: 604-808-2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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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rf Ichiban Japanese Restaurant in Gibsons area is hiring a F/T Cook-Japanese. Qualification: 1. 3+ years Japanese cooking experience. 2. Completion of high school or higher. Wage & Benefit: $15.00 per hour and 14 days paid vacation. Duties: 1. mainly cook Japanese food. 2. ensure and improve quality of food. 3. Inspect and clean kitchen and food service area. 4. may plan and develop menu. 5. perform other duties as required. Resume: - fax : 604-886-2289 - e-mail: wharf-ichiban@hotmail.com

직원모집 Tara Vista Motel in Alberta is hiring a room attendant. Tara Vista Motel in Alberta is hiring a room attendant. $12.50 No experience required. On-the-job training will be provided. Completion of high school is required. Fluency in Korean, basic ability in English assets. Duties: -Clean bathtubs, toilets, sinks, walls, mirrors, tiles, counters and floor surfaces; -Make beds, change sheets and distribute clean towles -Dust all furnitures, pictures, drawers, window ledges and shelves thoroughly -Vacuum the entire room and empties the trash bin; -Replenish amenities, linens and supplies in guestrooms Contact by e-mail: jinsang0114@yahoo.com 알버타 Hinton 타라비스타 모텔 룸어텐던트 모집 시간당 $12.50, 무경험자 가능. 자격요건: 성실하고 책임감 있고 겸손하신분. 고등학교졸업자 이상. 한국어 능숙, 기본영어구사자. 메일: jinsang0114@yahoo.com

COOK Wanted. Permanent, Full-time Salary: $17/hour + tip, Location: Vancouver, BC. Experience and Skills Requirements: * Minimum of 3 years of experience in Japanese cuisine. * High standard of cleanliness * Ability to work quickly and safely under pressure * Good supervisory skills are essential. Duties included: * Prepare & cook meals, * Plan menus, ensure quality of food & determine size of food proportions, * Estimate food requirements and costs, * Order supplies and equipment. * Maintain inventory & records of food, supplies and equipment. Korean language is required. Employer: Sushi Bay Japanese Restaurant Address: 1284 Kingsway Vancouver BC V5V 3E1 Email: gogosushibay@gmail.com 요리사 구합니다. 풀타임, 시급: $17.00 근무지역: 벤쿠버 자격요건: * 최소 3년 이상 일식 요리 경력자 * 주방 청결상태 유지 * 신속하고 안전하게 요리할 수 있는 분 * 주방 관리 감독 가능자 직무: 음식 준비 및 요리, 메뉴 작성, 신규메뉴 작성, 음식 질적 및 양적 관리 및 예상비용 측정, 식재료 관리및 부족한 식재료 주문, 식기관리 및 청결상태 유지, 한국어 구사 가능자 고용주: 스시베이 일식 레스토랑 이력서 제출: 이메일 gogosushibay@gmail.com

직원모집 Bon sushi looks for an exp’d Hot food cook for Japanese food. Min. 3yrs commercial Exp. Completion of High school, Korean speaking is an asset, Prepare & cook meals, Plan & develop menus, Ensure food quality, Train staff, Order supplies & equipment, Manage kitchen operations $19/hr Perm, F/T. E-mail resume: victoriabonsushi@gmail.com Or mail: 1467 Hampshire Rd. Victoria, BC V8S 4T5

*Korean Food Cooks Edu:G-9 up,No need Certif.Exp:3yrs, 40HR/W,Wage:$18-$20/hr.,Korean,No/ Basic Englis h DUTIES :Cook& plan menus,Check & order materials, Train 1 P/R or 1 Canadian, Robson Jangmojib/T:604-687-0712/ 1719 Robson Van.BC /jangmojib@hotmail.com

*Korean Food Cooks Edu:G-9 up,No need Certif.Exp:3yrs, 40HR/W,Wage:$18-$20/hr.,Korean,No/ Basic Englis h DUTIES :Cook& planmenus,Check & order materials, Train 1 P/R or 1 Canadian, Richmond Jangmojib/T:604-233-0712/8320 Alexandra Rd.Rich.BC /jangmojib@hotmail.com

*Korean Food Cooks Edu:G-9 up,No need Certif.Exp:3yrs, 40HR/W,Wage:$18-$20/hr,Korean, NoEnglish or Bas ic English DUTIES:Cook&plan,menus, Check & order materials,Train 1 P/R or 1 Canadia n/email:jangmojib@hotmail.com|Hansem Food/T:604-872-07121647 E Pender St.Van.BC

*Korean Food Cooks Edu:G-9 up,No need Certif.Exp:3yrs, 40HR/W,Wag:$18-$20/hr.Korean,No English or Bas icEnglish DUTIES:Cook&plan,menus, Check & order materials,Train 1 P/R or 1 Canadia n/email:jangmojib@hotmail.com|Metro Jangmojib/T:604-439-0712 |5075 Kingsway Burn.BC

*Korean Food Cooks Edu:G-9 up,No need Certif.Exp:3yrs,40HR/W,Wage:$18-$20/hr,Korean,NoEnglishorBasicEngli sh DUTIES:Cook&planmenus, Check & order materials,Train 1 P/R or1 Canadian/email:jangm ojib@hotmail.com|Aberdeen Jangmojib/T:604-273-0712 |#3200 Averdeen Way Richmond.

*Food & beverage servers Edu:G-12 Exp:6m-1yr(be train )No certif. 40hr/W,Wage:$12/hr+tip,Korean & Englis h . Duties:greetpatrons,present menus,order & serve food,bill & accept payment, re commend foods and beverages | Robson Jangmojib/T:604-687-0712 | 1719 Robson Van.BC| Email:jangmojib.@hotmail.com

*Korean Food Cooks Edu:G-12 up,No need Certif.Exp:3yrs, 40HR/W,Wage:$18-$20/hr,Korean, No English orBas icEnglish DUTIES:Cook& plan menus, Check & order materials,Train 1 P/R or 1 Canadi an/email:jangmojib@hotmail.com | Robson DaebakbongaRest./F:604-602-4949 #201-132 3 Robson St.Van / email:daebakbong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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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stern Valley Inn in AB 에서 House keeping room attendant 를 구합니다 Education: Completion of high school Salary:$13.75 per hour Language : English Specific Skills: cleaning room, make beds and change sheet, distribute clean stocks, cleaning kitchen fixtures and appliances, disinfect operating room and elevators, handle and report lost and found items, provide basic information on facilities, handle complaints, wash window, walls and ceiling etc. Western Valley Inn. How to Apply: By E-mail: westernvalleyinn@telus.com Address: PO Box 357, Valleyview, AB T0H 3N0

Seeks F/T Korean Food Cooks Goodfriends Restaurant in Burnaby is hiring full-time cooks. Requirements: -Min. 3 yrs of experience as a cook. -Completion of high school. -Basic level of English skills is required. Fluency in Korean is preferred. Duties: -Prepare and cook full course Korean meals, side dishes. -Ensure quality of food and determine size of food proportions. -Supervise and train staffs in preparation, cooking and handling of food. -Clean kitchen and work areas. $17/hr, 37.50hrs/week. Full-time. To apply, send resumes to j_sungha@hotmail.com or mail it to location at 1901 Rosser Avenue, Suite 305, Burnaby, BC, V5C 6R6 굿프렌드 식당에서 한식요리사 구함. 3년이상 경력자. 고졸이상. $17/시간당, 주 37.50시간 근무, 풀타임. 이력서 보낼곳: j_sungha@hotmail.com 주소: #305-1901, Rosser Avenue, Burnaby, BC, V5C 6R6

Langley 에 Hiko restaurant 에서 요리사를 구합니다 -1~2 명 -한국말 사용 -3년 이상 일식/한식 경력 -주방관리와 재료관리 -캐나다인의 맞는 새로운 메뉴개발 -Training -주 40 시간/full time -2 weeks paid vacation -월급: $2,800 부터 -resume e-mail : hikosimon@gmail.com Address: #2C 20202 66th Ave, Langley,. BC

Waka Sushi Japanese Restaurant in Langley Seeks a Fusion Style Cook. Completion of Secondary school. 3yrs or more exp. in Japanese/Korean cooking, $17~$19/hr, 40 hours weekly, Fluency in Korean& read English. E-mail: sushiinlangley@hotmail.com Tel: 604-888-4862

OBOK Foods Ltd is looking for Kitchen Helper -F/T, 40hrs/week, 2am-10am, $12/hr -No experience, will train -Portion and wrap foods -Knead the Dough -Cutting rice cake -Package of small and large volume bakery -Handle and store cleaning products 버나비에 위치한 오복떡집에서 키친헬퍼 구합니다 풀타임, 주40시간, 새벽2시부터 아침10 까지, 시간당 $12 반죽, 포장, 청소 등등, Resume to: Darren969@gmail.com or 5691 Dorest St, Burnaby, BC V5J 1L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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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ring - Full-Time Cook> Bukchigo Jangguchigo Restaurant in Coquitlam is hiring a long-term full-time Korean cook. Minimum 3 years of exp in preparing & developing menu (Bindaedduk, Pajeon) required. You will cook dishes, check material, develop menu, train kitchen staff. Completion of high-school or higher, fluency in Korean and basic English required. Certificate of Cook is an asset. Must be reliable. $18/hr, 40hrs/wk. Email your resume to thetenofcups.job@gmail.com '북치고장구치고'에서 실력있는 요리사를 구합니다. 업무:한국 전통음식 요리와 메뉴 개발. 이력서를 이메일로 보내주세요. thetenofcups.job@gmail.com

COOK Wanted. Permanent, Full-time Salary: $15/hour + gratuity Location: Oxbow, Sask Experience and Skills Requirements:

Sushi Chef. Full-time Wages: $17/ hour Minimum of 3 years of previous experience in Japanese cuisine. Duties and responsibilities: * Prepare & serve sushi, sashimi, and roll; Prepare & serve food; Monitor food quality; Plan menus, ensure quality of food & determine size of food proportions; Estimate food requirements and cost; Training & supervise kitchen staff; Demonstrate new cooking techniques & equipment to kitchen staff; Korean language is preferred. Employer name: Sakura Sushi & Grill Address: 1015 Baker St. Cranbrook BC V1C 1A6 Email resume to sakurasushingrill@gmail.com 일식 요리사(스시바) 구함. 최소 3년 이상 일식경력자. 풀타임, 급여(시간급): $17/hr 업무: 스시, 사시미 및 롤 가능. 음식준비, 요리, 식재료 관리 및 주문, 메뉴개발, 주문, 주방청결 및 관리. 한국어 가능자 선호 고용주: Sakura Sushi & Grill 주소: 1015 Baker St. Cranbrook BC V1C 1A6 이력서 이메일발송 sakurasushingrill@gmail.com

Monkey's Playhouse at D/T Port Moody seeks a fulltime permanent early childhood educator assistant who can start immediately. $15/h, 40h/wk, medical &dental benefit. Job duties include: Plan activities &provide care to preschool children. Education requirement: Completion of secondary. Must be fluent in English. Korean language is an asset. 0~2 years of child care experience and ECE certificate is prefered. Email:monkeysplayhouse@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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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ddhist Nun for Sam Bo Jung Sa in Langley. Completion of Univ. 3 yrs of exp in a related field. Fluency in Korean $15.00 per hour plus Room and Board provided/40 hrs per week Tel: 604-341-6539 Email: heun9156@hanmail.net

NIKKO SUSHI 위치 - Langley, 직위 - F/T 일식 요리사, 자격조건 - 3년 이상의 일식 경험자 & 고졸 이상자, 월급 - $17.50/시간 (40 hours a week) 의무 - 일식 요리, 음식의 질 보장, 주방 청결유지, 그리고 그외의 다른 주어진 업무 등등 채용일 - 즉시 email - nikko.chung20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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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imum of 5 years of previous experience in Korean/Japanese cuisine. * High standard of cleanliness * Ability to work quickly and safely under pressure * Good supervisory skills are essential. Duties included: * Prepare & cook meals, * Plan menus, ensure quality of food & determine size of food proportions, * Estimate food requirements and costs, * Order supplies and equipment. * Maintain inventory & records of food, supplies and equipment. Korean language is required. Employer: Bow Manor Motor Hotel Location: 724 Railway Ave. Oxbow SK S0C 2B0 Fax resume: (306) 483-2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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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사 구합니다. 풀타임, 시급: $15.00 근무지역: 사스케치완주 옥스보 자격요건: * 최소 5년 이상 요리 경력자 * 주방 청결상태 유지 * 신속하고 안전하게 요리할 수 있는 분 * 주방 관리 감독 가능자 한국어 구사 가능자.

Red Chicken Korean Restaurant in Vancouver seeks a Head Cook. - Compl. Secondary school - 3 years or more exp. in cooking Korean Food - Duties : 1) Prepare and Cook Individual Dishes and Korean Foods 2) Develop and Improve menu 3) Train and Supervise Line Cooks and Helpers - Read English and Fluency in Korean - $19.00~$23.00/hour, 40 hour/week - Fax : 604-633-0661 E-mail : conny_lim@yahoo.co.kr

직무: 음식 준비 및 요리, 메뉴 작성, 신규메뉴 작성, 음식 질적 및 양적 관리 및 예상비용 측정, 식재료 관리및 부족한 식재료 주문, 식기관리 및 청결상태 유지. 고용주: Bow Manor Motor Hotel (보우마노 모토 호텔) 주소: 724 Railway Ave. Oxbow SK S0C 2B0 이력서 팩스 제출: (306) 483-2455 전화문의는 가급적 자제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직원모집 Wanted F/T sign graphic designer We are a design focused sign shop of Burnaby looking for a talented sign graphic designer to develop on site marketing solutions for local businesses. working condition: F/T 35 hrs/ week wage: $44226/year ($24.3/hr) with 2 weeks paid vacation. Must Canadian Permanent resident or Citizen Requirement: -University Degree or Diploma In Graphic Design/ Industrial Design w/ 2 Yrs or more working Experience in an Electric Sign Company. -Above average communication skills; Must fluent in English and Korean, Oral and Written -Knowledge or office procedures and Equipment and Ability To work Unsupervised/and Work Under deadlines in a team Environment. -Understanding of Permit Procedures For signs and Drawing Requirements of Same. Demonstrated Understanding of Sign Components and Materials/Substrates -Superior Understanding of software programs Vectorization/Digitizing of artwork for output to various Electronic and print devices which Include the use Of:, Flexi-sign, Sign lab Adobe Illustrator, Auto cad, Photoshop, 3d studio, Corel Draw and Others. main duties: Meet directly with customers to solve their on site marketing needs through effective -Consulting with clients to establish the overall look, design concept, manufacturing method of sign, installation method of sign, graphics elements and contents of sign materials in order to meet their needs. -Consult with clients to determine the nature and content of sign to meet their needs. -preparing and conducting presentation (including estimation, construction work, and design concept) to clients -Develop the graphic elements (logo, brand Identity, fonts, colors, and material) that meet the client's objectives in eye catching signs and graphics and storefront design, interior signs and graphics and all collateral material. -Estimate cost of materials and time to complete the graphics design side of sign manufacturing. -Design Electric Signs and Other sign projects based on Customer Needs and Budgets. -Take Idea's and Design information and convey them to Customers of varied tastes/Through paper and Digital Formats -Apply Various Digital and Vinyls to Substrates and Materials From the Design Process

King’s sign & graphic Ltd 101-6833 Seller Ave., Burnaby, BC V5J 4R2, kingssign@gmail.com FAX: (604) 431-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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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U JAPANESE RESTAURANT in Langley Is hiring a full-time Japanese Food Cook. *Requirements: Minimum 3 years of cooking experience, Completion of high school, Basic knowledge of English necessary. *Preferences: Completion of course or license in Japanese food cooking, Fluency in Korean preferred. *Wage: $17.00/hour, 37.5 hours/week, 2 weeks’ vacation after 1 year of employment. *Send resume to okhyunsims66@hotmail.com 풀타임 일식요리사 구함. *필수: 최소 3년 경력, 고졸이상, 영어기본가능자. *일식과정수료/자격증소지자 선호. *시간당17불, 주당37.5시간. okhyunsims66@hotmail.com

Food Service Supervisor Bean Town Coffee House (Kim & Mo Enterprises Ltd.), located in Vancouver, is looking for a full-time food service supervisor. Immed. Must have high school education. Completion of a community college program in the industry or 1~2 years of experience in food service industry is required. Fluency in English is needed. Korean language is an asset. Job duties include: Supervise, co-ordinate and schedule the activities of staff. Train staff in job duties, and sanitation and safety procedures $12.85/hr, 40hrs/week. Only qualified candidate will be contacted. Please send your resume to jeffmo920@naver.com.

*Korean Food C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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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king Korean church praise & worship team leader at Eden Presbyterian Church Duties: Lead, shape and oversee the music ministry, Develop & train team members with appropriate spiritual & musical gifts to serve on the music ministry team. Requirement: Gifted in music as an expression of faith, Excellent instrumental & vocal abilities, University Degree, Min. 2 yrs. praise & worship team leader Exp., Music team mgmt skills, Korean is an asset F/T, $2,500/Mon, Send resume: hwk1004@gmail.com or 17575 58A Ave., surrey, BC V3S 1N1 한인교회 찬양 인도자 구합니다. 역할: - 교회 찬양팀 리더로서 찬양팀 인도, 감독 - 영성과 재능을 가지고 찬양팀원들을 양성 자격 조건: - 찬양팀 리더 경력 & 찬양팀 운영 능력 - 창조적이며 영성 있는 음악적 재능 - 각종 악기에 능숙하며 보컬실력을 갖춘 분 월 $2,500, 풀타임 사역자, 한국어 구사 이력서 제출: hwk1004@gmail.com or 17575 58A Ave., surrey, BC V3S 1N1

직원모집 KIMCHI Korean& Japanese Rest. in 821A Sixth Ave. Hope. Hiring full-time(40hrs/wk.) cook. Reqirement-3-Syr s Jap./Korean cooking exp. & completion of high school' Monthly wage will start $3,000. Main duty is Korean/Jap. cooking and perform other duties as req. Resume by fax at 604-869-0072

직원모집 Sushi 1 Japanese Restaurant Seeks a Cook. Completion of Secondary school. 3yrs or more exp. In Korean/Japanese cooking, $17~$19/hr, F/T, Fluency in Korean & Basic English E-mail: hoonh812@hotmail.com Fax: 250-275-2792

Kami rest. In SRY looks for an exp’d chef. Min. 3 yrs Japanese cuisine exp. / G12 / Speaking Korean is an assets / Prep. & cook full meals w/ min. supervision / Plan menus / Estimate food requirements / Ensure food quality & portion control / Supervise kitchen staff $19/hr /40 hrs/wk F/T, Perm E-mail resume: srykami@gmail.com or send resume to: Unit# 40-2215 160th Street, Surrey BC V3S 9N6

직원모집 F/T Restaurant supervisor, Supervise, co-ordinate, train & schedule staff. Ensure food service, Completion of college program and/or min. 3yr relevant exp. $13-15/hr, paid vacation, Basic English &Fluent Korean. Hongmano Restaurant (Surrey Guilford Mall area), Fax: 604-588-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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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G-12 up,No need Certif.Exp:3yrs, 40HR/W,Wage:$18-$20/hr,Korean, No English orBasicE nglish DUTIES:Cook&plan menus, Check & order materials,Train 1P/R or 1 Canadian/Daeb akbonga BBQ Rest. F:604-602-4949/1949 W.4th Ave.Van.BC/email:daebakbonga@gmail.com

BEAU-EDU.COM in Vanocuver, BC requires full time Administrative Officer for Educational Service Qualification: Education- Competion of secondary school - A University degree or college diploma in business or public administration ExperienceExperience in a senior clerical or execuative secretarial position position related to office administration - Over 1 or 2 years experience with Korean students and parents Teaching experience is not required, but prelearned Fluent in Korean and both orally and written Speak and understand written English - Salary : $22 per hour for 37 hours per week - Duties- * Co-ordinate office administrative procedure to carry out adminstrative activies associated with admission, accommodation, nstruntions * Asssemble data *Prepare periodic and special reports, manuals, and correspondence *Review, evaluate and implement new administrative procedures *Oversee and co-ordinate office adminisrative procedures -Apply by e-mail : beauedu@hotmail,com or Fax to General Manager (604) 331-7089

*Food & beverage servers Edu:G-12 Exp:6m-1yr(betrain)No certif.40hr/W,Wage:$12/hr+tip, Korean, English. Dut ies:greetpatrons,present menus,order & serve food,bill & accept payment, recomm end foods and beverages 1)Robson Daebakbonga Rest./T:604-683-9298 #201-1323Robson St.Van|daebakbonga@gmail.com 2)4 t h A v e d a e b a k b o n g a R e s t./F:604-602-4949 | 1949 W.4th Ave.Van.BC

*Korean Food Cooks Edu:G-12,No need Certif.Exp:3yrs, 40HR/W,Wag:$18-$20/hr.Korean, NoEnglish orBasicEnglish DUTIES:Cook&plan menus, Check & order materials,Train 1 P/ R or 1 Canadian:T:604-987-311 Kyungbog Palace Rest 143W3rdSt,N.Van.BC/kyungbok@hotmail.com

*Food & Beverage Servers Edu:G-12 Exp:6m-1yr(be train )No certif. 40hr/W,Wage:$12/hr+tip,Korean, English. Duties:greet patrons,present menus,order & serve food,bill & accept payment, recomm end foods and beverages/T:604-987-3112 |KyungBok Palace:143 W 3rd St.,N.Van.BC

*Japanese food or Korean food Cooks Edu:G-12,No need Certif.Exp:3yrs, 40HR/W,Wage:$18-$20/hr.Korean,NoEnglish orBasic English DUTIES:Cook&plan menus, Check & order materials,Train1 P/Ror 1 Canadian/F: 604-850-1264/Sehmi Rest: 2443 Mccallum Rd.Abbotsford B.C.

*Japanese food or Korean food Cooks Edu:G-12,No need Cert.,Exp:3yrs,40HR/W, Wage:$18-$20/hr.,Korean, No.English or b asic English DUTIES:Check & order materials,Train 1 P/R or 1 Canadian, Plan &Devel oping menus/T:604-854-6205/Little Japan Sushi/#105-33643 Marshall Rd.Abbotsford BC/www.littlejap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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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관리 (Customer Service Representative) 급여: 경험자 우대 장소: 밴쿠버 지원자격: 1년이상 경력자 영어: 상급 근무조건: Part Time

테스트 기술자 (Test Technician) 급여: $12 -$14 장소: 버나비 지원자격: 전자과 전공자 또는 전자기술 소지자 영어: 중급 근무조건: Full Time

기계조립 직원 (Mechanical Assembler) 급여: $9 - $11 장소: 버나비 지원자격: 무경험자 가능 영어: 중급 근무조건: Full Time

경비직원 (Security Guards) 급여: 경험자 우대 장소: 광역 밴쿠버 지원자격: BST 1,2자격증 소지자 또는 자격증 이수 할 분 영어: 상급 근무조건: Full Time

비씨 이민자봉사회(ISS) 제공 구직정보 TEL: 604 -595 - 4021 (한인 담당자 소피아) #201 - 7337 137th Street, Surr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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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새 소식 ◆엠제이헬쓰 - <햇고사리초특가세일> 엠제이헬쓰에서 캐나다 의 자연향이 물씬 나는 햇고사리를 초특가로 판 매중이다 웹사이트: www. mjhealthfood.com 전화:(778)888-0355 ◆주태근회계사무실 - <오픈 안내> 회계 감사 세무 및 사업계획 및 상담을 주 업무로 주태근회계사무실이 새로 오픈했다. 주소 #207 - 508 CLARKE RD COQUITLAM ( 원조칼국수 2층) 전화 604 936 5222 ◆Burnaby Martial Arts Academy <박선아 관장- 해동검도 오픈> 1.평생할 수 있는 운동입니다. 2.정신건강에 최고 의 운동입니다. 3.폭력 및 위급한 상황에서도 대처 할 수 있는 정통 호신운동입니다. 4.귀댁의 자녀를 예의 바르고 패기 있는 젊은이로 교육 시키겠습니 다. 5.검도 수련의 목적은 결코 남을 이기기 위해서 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다스리기 위한 능력을 수양 하는 것입니다. 홈페이지 : www.hdgd.ca 상담문의 : 778-840-2159 버나비 수련관 : 4277 Kingsway 노스밴 수련관 : 1326 Main st ◆옵션스 이민자 봉사회 <9월 15일 “미국 명문대학 진학의 새로운 접근법 [8 Cores & Peculiarity]“ 세미나 안내> 날짜: 9월 15일 , 오전 10:00 - 12:00 장소 : 길포드 레크리에이션 센터 CRAFT Room 2 15105-105Ave. Surrey, BC 강사: 찰리 홍(미국대학 입학 컨설턴트) 내용: A) 미국 명문대 입학을 위한, 8가지 요소 들의 학년별 준비 방법 [8 Cores] 1. 과목그룹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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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따른 효율적인 내신성적 관리 2. 고득점 토플 취 득 방법 3. PSAT / SAT 응시및 점수 관리 요령 4. AP / IB 점수의 의미 5. 특별활동 관리 방법 6. 커 뮤니티, 봉사 활동 선정및 학년별 준비요령 7. 수상 기록, 스포츠 및 예능활동의 다양성 8. 추천서및 에 세이 사전 준비 요령 B) 명문대 합격을 결정하는 보이지않는 요소들 [Peculiarity] 1. 성적우수학생으로 2개 명문대학 추천받 는 방법 2. PSAT 상위 1% 랭크 방법 3. 다양한 이 력 관리 요령 4. 특별활동, 봉사활동의 독특한 어필 방법 5. 꼭! 인지해야할 명문대학들의 변화되는 최 근 입학사정 경향 문의 : (604) 572-4060, 596-4357 교환 373, 황 성 애 좌석관계로 선착순 예약 마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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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트 이민 컨설팅(LEE&WILSON ASSOCIATES INC.) - <캘거리 이민 설명회> 케이트 이민 컨설팅(LEE&WILSON ASSOCIATES INC.)에 서 2010년 6월 26일자로 발효, 개정 된 29개 직종의 전문인력 이민 제도 및 앞으로의 캐 나다 이민 전망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합니다. 행사 일시: 9월 16일 (목요일) PM 5:00~ 장소: 캘거리 김옥란 유학원 ( # 205-900 6th Ave, SW, Calgary, AB ) 상담 E-mail: lwacalgary@hotmail.com 문의 전화: 403-200-4688 설명회 개최 * 이 설명회는 케이트 대표님께서 직 접 설명하실 예정입니다 * 설명회 후 개별 상담 시 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미리 E-MAIL로 알려주시 고 참석해 주시면 우선순위로 상담받으실 수 있습니 다. *누구나 참석 가능하십니다.

◆빌라델비아 한국학교 빌라델비아교회 한국학교는 캐나다에 살고 있는 교 민 자녀들에게 한글과 한국의 고유문화를 가르칠 뿐 만 아니라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한 인성교육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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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크리스챤한인학교 <2010-2011년 신입생 모집> 장소: Cariboo Hill Secondary School 8580. 16th Ave Burnaby B C 모집: 9월 11일 2010년 - 6월 4일 2011년 (자원봉 사자: 학생 또는 성인) 시간: 2010년 매주 토요일(1년 30주)오전 9:0012:00 교과 과정: 한국어 web: http://cafe.daum.net/vancouverdreams e-mail: mariaheaven57@hanmail.net 밴쿠버크리스챤한인학교 교장: Rev, 홍순호 ◆황성주 생식 - <신제품 소개 <이롬 프리맥 폴 리코사놀 골드>> 이롬 황성주생식에서는 좋은 콜레스테롤(HDL)은 올려주고, 나쁜 콜레스테롤(LDL)은 내려서 체내에 서 콜레스테롤의 합성을 막아주어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에 도움을 주는 이롬 프리맥 폴리코사놀 골드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매장주소 : 219호 - 4501 North Rd. Burnaby,BC( 버나비 한남수퍼2층 빠리아저씨 빵집옆) 문의 : 604-240-5909 ◆종근당 - <EZ Body Slim 60> 가장 빠르게 안전하게 자신있게 다이어트를 할 수있 는 이지 바디슬림60(EZ Body Slim 60)을 수입 판 매하고 있다. 주소: #103-4501 North Rd, Burnaby(한남수퍼옆 코리아 플라자 내 명동칼국수 맞은편) 전화: 604-444-4184 Cell 604-767-9407 ◆함지박 - <냉면개시> 노스밴쿠버에 이어 코퀴틀람에 2호점을 오픈한 한국 식 중화요리 전문점 함지박에서 여름특별메뉴로 냉 면을 개시했다. 주소: 1168 B The High St Coquitlam (The High & Glen, BMO맞은편 ) 전화: 604 461 1237


B16 전면광고

2010년 8월 28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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