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밴쿠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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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 날씨/소설/시

캐나다

2010년 10월 2일 토요일

<222>

“아니에요. 나는 같이 못 갑니다. 미옥아 나는 나중에 뒤따라 갈 테 니까 먼저 가거라.” 순임이가 단호하게 거절했다. “엄마……” 미옥이가 당장 울상이 되었다. “미옥아 우리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그분 상태가 좋지 않아. 너를 보고 싶어 해. 그래서 내가 온 거다. 얼른 가봐야 한다. 그럼 나 는 미옥이와 함께 실례를 하겠습 니다. 두 분께는 훗날 예를 차리겠 습니다. 미옥아 가자.” “저희가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기서가 제안을 했다. “아닙니다. 택시 타고 가겠습니 다.” “엄마, 나 그분에게 광수씨를 소 개하고 싶은데 같이 가도 되지?” “그래, 그게 좋겠다. 자 그럼 실 례합니다.” 순임은 미옥이를 끌다시피 하면 서 방 문을 열고 나갔다. “니가 미옥이가? 참 아름답게 컸 구나……. 니가 어렸을 때 제주도 에서 한 번 보고는 이번이 처음 이 제? 미안하구나……그래도 늘 걱 정은 하고 있었다…….” 동방산업 강동출 회장이 미옥의 손을 잡고 떠듬떠듬 얘기를 했다. “내가 죽기 전에 니한테 꼭 해 야 할 얘기가 있어서 오라고 했 다......” 강회장은 숨이 차는지 말을 마치 지 못하고 미옥이를 지긋이 바라 보았다. “네, 말씀하세요.” 미옥이가 조용히 속삭였다. “두 사람 듣거라. 미옥아, 니 아

버지가 살아있다.” “넷? 여보 그게 무슨 말씀이세 요?” 미옥의 옆에 앉아 있던 순임이가 깜짝 놀랐다. “미옥의 생부는……시미즈 마코 토……동경의 시미즈개발이라는 재벌회사 회장이다. 한국 이름은 구영모다.” 강회장은 피곤한 듯이 눈을 감았 다. “당신, 그 사실을 언제 아셨어 요?” 순임이가 강회장의 팔을 흔들었 다. “내도 몇 시간 전에 알았다. 그 사람 지금 서울에 와 있는 모양이 다. 저기 서 있는 청년이 누군고?” 강회장이 문 옆에서 우두커니 서 있는 광수에게 눈길을 주면서 말 했다. “제 남편이에요. 며칠 전에 결혼 했어요.” 미옥이가 광수에게 가까이 오라 는 시늉을 했다. “아주 잘생겼구나. 그런데 낯이 많이 익어. 전에 날 본 적이 있는 가?” 광수가 가까이 다가가자 강회장 의 표정이 굳어지고 있었다. “제가 아주 어렸을 적에 몇 번 뵌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자네 이름이 뭐제?” “문광수라고 합니다.” “춘부장 성함은?” “문한구라고 합니다. 지난 3월에 돌아가셨습니다.” “니가 문한구 아들이가? 아- 이 런 수가……” 계속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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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15/11

14/12

사직서 쓰는 아침 -전윤호(1964∼) 상기 본인은 일신상의 사정으 로 인하여 이처럼 화창한 아침 사직코자 하오니 그간 볶아댄 정을 생각하여 재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머슴도 감정이 있어 걸핏하면 자해를 하고 산 채 잡혀 먹히기 싫은 심정 으로 마지막엔 사직서를 쓰는 법

오늘 오후부터는 배가 고프더라도 내 맘대로 떠들고 가고픈 곳으로 가려 하오니 평소처럼 돌대가리 놈이라 생각하시고 뒤통수를 치진 말아주시기 바 랍니다

---------------------------------------------------사직서는 공자도 퇴계도 쓴다. 퇴계는 아예 호에 물러날 퇴(退)자를 붙여 관직에 있던 21년간 무려 53회에 걸쳐 사직원을 냈다. 공손한 어조 속에 칼을 감춘 시인 의 사직서는 어쩐지 통쾌하다. 머슴살이와 뒤통수를 치는 비루한 세상에 대한 야 유는 나 같은 소심한 사람의 가슴까지 다 후련하게 하는 면모가 있다. 비애를 비 트는 반어적 어조는 몇 날 며칠 구겼다 펴길 거듭했을 번민의 시간을 애써 가려 준다. 그러나, 그 후련함과 안간힘의 기교가 비애감을 한층 더 돋을새김하는 것도 사실이다. 사직서를 쓰고 싶은 아침마다 대신 꺼내 읽으며 격해진 가슴을 진정시 켜 주던 시다.

info@joongang.ca

<손택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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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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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joongang.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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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혜’ 변질된 외교부 특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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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토요섹션 j  비틀스 신화 대해부 16개 면 특집 오노 요코 아시아 언론 중 단독 인터뷰 joongang.ca에서 클릭하세요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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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6 해운대 초고층 아파트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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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초고층 아파트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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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광고 A19


A20 전면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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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섹션  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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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 초월한 도전 비틀스는 불멸이다 존 레넌 탄생 70년, 사망 30년  최고의 록 밴드 신화 대해부 비틀스 특집 >> 2,3,4,5,6,7,8,9,12,13,14,15

늘 새로운 것 추구했던 레넌 살아 있다면 컴퓨터 음악 했을 것 존 레넌의 아내 오노 요코 , 아시아 언론 중 단독 인터뷰 >> 2,3

9월 10일 독일 베를린 전시회장에서 자신의 작품 앞에 선 오노 요코. 유리창의 총알 구멍은 이 세상에 만연한 폭력을 상징한다. [베를린 AP=연합뉴스] 40판 제1421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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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비틀스가 가장 즐겨쓴 단어는? 완연한 가을입니다. 이번 주

는 비틀스로

불리웠던 사람들에서 시작해 비틀스로 끝나 는 특집으로 꾸며 봅니다. #올해는 존 레넌 사망 30주년, 탄생 70주 년입니다. 아시아 언론 중에선 유일하게 존 레 넌의 부인 오노 요코와의 인터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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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2일 토요일

,존 레넌 영혼의 동반자 오노 요코를 만나다

小野洋子John Lennon

존의 음악은 모든 사람과 소통합니다

가 초청

받았습니다. 이를 계기로 비틀스란 사람들, 그 들의 신화와 유산을 해부해 보기로 한 것입니 다. 한번 해보자곤 했지만 과감히 기존 포맷을 헐고, 전 지면을 한 주제로 펼쳐야 하는 부담 감도, 제작팀 내의 갑론을박도 적지 않았습니 다. 하지만 분명했습니다. 사람의 희로애락, 성

지면에 펼칠 사람을 찾게 되면 좋겠습니다.

가냘픈 동양 여성이 보디가드로 보이는 두 서양 ‘덩치’와 함 께 나타났다. 오노 요코(小野洋子·77). 사람들은 흔히 그 이 름 앞에 ‘존 레넌의 부인’이라는 수식어를 붙인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독자적 영역을 지닌 행위예술가이자 대중음악 가다. 검정 재킷과 바지가 마치 교복 자율화가 되기 전 한국 남자 중·고교생들 차림새와 비슷했다. 머리 위에 살짝 얹은 중절모와 통굽 구두까지 검정 일색이었다. 그 속에 반짝이 는 검은 눈동자에서 묘한 카리스마가 풍겨 나왔다. 색안경 을 코 아래 걸친 건 사진으로 익숙한 모습이었다. 기자들과 눈을 마주칠 때는 고개를 살짝 숙여 맨눈의 시선을 보내왔 다. 아일랜드의 아이리시 타임스와 스위스 일간지 르탕 등 의 기자 6명과 함께 가 오노 앞에 마주 앉았다.

#여기서 퀴즈 하나. 비틀스의 노래 가사

런던=이상언 특파원 joonny@joongang.co.kr

공과 반목, 사랑과 증오 등의 이야기가 모두 녹아 있는 게 바로 비틀스였습니다. #지난 한 달여간 제작팀은 비틀스 관련 서 적과 자료를 탐독했고, 오고 가는 소주잔을 벗삼아 끊임없이 비틀스를 얘기했습니다. 노 래방에서 ‘비틀스 노래만 부르기’도 해보았습 니다. “예수보다 비틀스가 더 유명하다”고 했 던 게 존 레넌의 자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 도 크게 사람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사실들을 찾아 확인해 가는 작업은 흥미롭고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언젠가 다시 한번 전

의 생일(10월 9일)에 맞춰 런던의 EMI 스튜디오에서 준 비되고 있는 새 앨범 작업에 관한 것이었다. ● 과거의 노래들을 가지고 다시 작업하는 소감이 어떤가. “정말 매우 바쁘고 피곤하지만 이런 행운을 가진 걸 기 쁘게 생각한다. 최고의 전문가들과 함께 작업하는 것도 즐겁다. 일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간간이 고 통이 느껴진다. 노래에 얽혀 있는 과거 기억들이 되살아 나기 때문이다.” ● 그건 어떤 느낌인가. “나는 되도록 개인적인 감정을 배제하고 전문 음악가 의 입장에서 일하려 하지만 순간순간 다가오는 감정을 떨치기는 힘들다. 지금 하고 있는 작업은 스트립드 다운 (stripped down)이라고 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악기 소 리를 줄이고 가수 목소리를 더 잘 들리도록 하는 일이다. 따라서 새 노래에서는 존의 목소리가 더욱 또렷이 들린 다. 그의 노래는 환상적이다.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나는 여전히 그의 노래에 감동을 받는다. 새 노래에서는 그의 리버풀 악센트도 더욱 선명하게 느낄 수 있다. 그가 노랫 말에 고전적 영어 어휘를 많이 사용한다는 것도 다시금 뚜렷이 느낄 수 있다. 그는 진정한 엔터테이너였다. 정말 다재다능했다.” ● 스트립드 다운을 하는 이유는.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기본적으론 노래 속 존의 목소 리가 더욱 잘 들리게 하는 것이다. 우리가 앨범을 다시 만 드는 이유는 요즘 사람들이 듣는 존의 노래는 존이 활동 할 때 듣던 노래와 다르기 때문이다. 그것은 최신 기계의 작업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 기존 앨범과 새것의 가장 큰 차이는. “1970, 80년대의 리믹싱은 주로 악기 연주 소리를 크게 하는 것이었다. 나는 반대했지만 당시에는 그게 유행이 었다.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여러 밴드가 가사 전달이 잘 되도록 작업을 한다. 새 앨범에서는 존이 노래한 아름다 운 노랫말이 소리에 덜 파묻힌다.” ● 새 앨범에 담기는 노래 중 어떤 것에 가장 애착이 가나. “내가 관여하고 있는 노래는 80곡이다. 그중 어떤 게 가 장 마음에 든다고 말하기가 힘들다. 가장 아끼는 곡이 있 으면서도 표현 못하는 것이라고 여러분들은 생각하겠지만 이것은 진심이다. 그는 정말 모든 노래마다 완벽했다. 나는 전문 예술가로서 그 노래들을 하나하나 다 사랑한다.” ● 새 앨범의 노래들은 원래 노래들과 어떻게 다른가. 가장 사랑 받는 곡 중 하나인 ‘이매진(imagine)’을 예로 들어 설명하면. “노랫소리가 좀 더 분명하다는 것 말고는 다른 큰 차이는 없다.” ● 새 앨범은 기존 팬뿐 아니라 현재의 젊은 세대도 소비 자로 겨냥하고 있는 듯하다. 힙합이나 리듬 앤드 블루스 (R&B)를 즐겨 듣는 젊은이도 이 앨범을 좋아할까. “존의 음악은 모든 종류의 사람과 소통하는 힘을 충분 히 가지고 있다. 젊은층들도 그의 음악을 즐겨 듣지 않는 가. 그의 음악은 세대를 뛰어넘은 하나의 세계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중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는 뭘까요. “Love?” “땡”입니다. 이를 분석한 전문가 들에 따르면 바로 ‘You’(2262회)라고 합니 다. 그 다음이 ‘I’(1736회), 다음이 ‘Love’ (613회)라고 하네요. 늘 남을 먼저 생각하 고, 아픔을 나누자는 메시지가 비틀스의 우 리에 대한 사랑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러 고 보니 지휘자 박칼린이 고된 연습을 끝낸 ‘남자의 자격’ 합창단에 건네는 인사 역시 “Thank You, I love You”였네요. 최훈 중앙일보

에디터

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사람섹션 제이 19호 에디터 : 최훈 취재 : 이훈범 부장  김창규  김준술  박현영 기자 사진 : 박종근 기자 편집디자인 : 이세영  김호준 기자

“만나서 반갑습니다.” 50년 이상 미국과 영국에서 살았는데도 일본식 억양 이 남아 있다. 의사 표현에 어려움은 없었지만 유창하다 고 보기는 어려운 영어였다. 자신의 의사를 명확히 밝히 는 데 주저하는 일본식 문화 때문인지 말끝이 흐려진다 는 느낌도 받았다. 첫 질문은 아이리시 타임스 기자가 던졌다. ● 이곳에 오는 동안 존에 대한 전기를 읽었다. 존이 아일랜드 서부의 한 섬을 구입했고, 은퇴 뒤에 당신과 그곳에서 여생을 보내고 싶어 했다고 씌어 있다. 그 섬은 지금 어떻게 돼 있나. “오래전에 어린이들이 다니는 한 학교에 기증했다. 관 리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 돌아갔다고 생각한다.” ● 존 레넌은 자신이 아일랜드계라는 것을 어떻게 생각했나 (레넌은 1840년대의 아일랜드 대기근을 피해 영국 리버풀 로 건너온 제임스 레넌의 증손자다).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존은 북아일랜드에도 여 러 차례 갔다. ‘선데이 블러디 선데이’는 그가 북아일랜드 에 머물렀을 때 만든 노래다.” 오노는 레넌이 북아일랜드 사태에 관심이 많았다는 사 실까지 밝히며 그 기자의 애국심을 채워줬다. ‘블러디 선 데이’(피의 일요일)는 1972년 북아일랜드의 아일랜드계 주민 13명이 영국 경찰의 발포로 숨진 사건을 일컫는다. 다행스럽게도 이탈리아 기자가 화제를 아일랜드에서 꺼내왔다. ●실제 나이보다 스무 살은 젊어 보인다. 비결을 알려달라(77 세의 노인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오노의 피부는 팽팽했다). “그렇게 보인다면 아마도 바쁘게 사는 게 도움을 줬을 것이다.” ● 어떤 음식을 주로 먹나. “우선 음식을 되도록 많이 먹지 않으려 노력한다. 그리고 생강을 많이 먹는다. 간 생강을 뜨거운 물에 넣어 차로 마 신다. 커피나 차에 생강가루를 넣기도 한다. 정해진 횟수 는 없다. 존이나 나는 원래 규칙 같은 것을 싫어했다. 많게 는 하루에 여덟아홉 번 정도 그냥 생각날 때 마신다.” 비로소 대화는 본론으로 접어들었다. 레넌

존의 목소리가 더욱 생생한 새 노래들을 들을 때의 심정은 . “그가 이 노래들을 만들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나 가슴 아프다. 크게 두 가지가 나를 괴롭힌다. 하나는 그의 노래 중에 슬픈 노래가 많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 것이다. 나 때문에 그런 노래가 많이 생겨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 이 든다(레넌은 오노를 만난 뒤 첫 부인과 이혼했고, 그의 아들과 헤어졌다. 오노와의 11년 결혼 생활 중에도 2년의 별 거 기간이 있었다). 또 한 가지는 존이 살아 있을 때 그에게 제대로 경의를 표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그의 음악은 정말 훌륭하다는 것을 절감한다. 그는 뛰어난 예술가였다.” 대화는 새 앨범 작업에서 레넌에 대한 것으로 자연스럽게 ●

오랜 고통의 시간 거친 뒤 누가 그를 죽였는지 더 이상 생각하지 않아요 그와 함께 했던 세계 평화를 위한 일 존 레넌

계속해야 겠다는 생각 뿐

넘어갔다. 기자들과 오노는 모두 존 레넌을 존이라 불렀다. ● 존이 살아 있다면 어떤 음악을 하고 있을까. “당신처럼 나도 추측만 할 수 있을 뿐이다. 다만 그가 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는 것을 좋아했다는 점을 감안 하면 컴퓨터의 도움을 받는 음악을 즐기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한다. 컴퓨터로 음악을 만들 뿐만 아니라 컴 퓨터로 많은 사람과 의사 소통을 하고 있을 것 같다.” 레넌이 살아 있다면 지금 70세다. 기자들이 의외의 대 답이라는 반응을 보이자 오노는 이렇게 덧붙였다. “존은 늘 시대를 앞서가고 있었다. 그는 생전에 ‘머지 않아 글로벌 빌리지가 실현될 것’이라고 말하곤 했다. 그 의 예언은 실현됐다. 그가 살아 있다면 아마도 ‘내가 말 했잖아’라고 얘기했을 것이다.” ● 존은 이토록 오래 대중의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을까. “그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단지 현실 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었다. 그를 좋아하는 사람도 많 았지만 그에 대해 반감을 가진 사람도 많았다.” 인터뷰가 종반으로 가면서 오노가 불편해할 만한 질문 들이 나왔다. 레넌의 죽음과 오노에 대한 비틀스 팬들의 반감 등에 관한 것이었다. 레넌은 30년 전인 1980년 12월 8 일 미국 뉴욕에서 팬을 자처한 마크 데이비드 채프먼의 총 격에 의해 살해됐다. 이후 그의 죽음을 둘러싸고 정치적 암살설이 꾸준히 제기됐다. 레넌이 기존의 사회질서를 무 너뜨리는 급진적 문화의 상징이었기 때문에 보수 정치세 력 또는 미국의 군산복합체가 그를 제거했다는 주장이다. ● 레넌의 죽음은 당신에게 어떤 것이었나. “나와 존은 공동의 창조자였다. 우리는 세계 평화를 위해 일했다. 그러다 존이 내 앞에서 쓰러졌다. 처음에는

‘누가 죽였나’만 되뇌었다. 당시에는 ‘존의 죽음 뒤에는 누가 있는가’ 그런 생각뿐이었다.” ● 정치적 암살이라고 생각한다는 뜻인가. “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그 답을 알지 못한다. 내가 말 하고 싶은 것은 현재의 나는 오랜 고통의 시간을 거친 뒤 더 이상 ‘누가 그를 죽였나’를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신 나는 존과 내가 해왔던, 세계 평화를 위한 일을 계속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 당신과 존 사이의 아들 션(35)의 생일은 공교롭게도 존의 생일과 같다. 아버지의 생일이 되면 사람들은 그의 죽음을 이야기한다. 이 때문에 션이 고통을 받지는 않나. “매년 그때가 되면 힘든 게 사실이다. 하지만 아버지로 부터 많은 것을 물려받았다는 사실을 감사하게 생각한 다.”(션은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오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통상 레넌과 관련된 범 위를 넘기 힘들다. 하지만 레넌은 “세상에서 가장 ‘유명하 면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라고 오노를 표현했다. “모든 사람이 그의 이름을 알지만 정작 그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는 잘 모른다”는 것이었다. 오노는 작곡가·가수· 피아니스트로 활동해 왔다. 16편의 영화를 만들기도 했다. 전위적 행위예술도 계속 펼치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의 우 선적 관심은 레넌과 관련된 것이다. 큰 빛 옆의 작은 빛이 쉽게 눈에 띄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 존은 생전에 당신이 예술적 영감을 불어넣어줘 진정한 음 악가가 됐다고 말했다. 당신이 선생이고 자신은 학생이라는 표현도 했다. 뭘 어떻게 했나.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내게서 뭔가를 배울 순 있었 겠지만 내가 특별히 한 것은 없다. 동반자로서 자연스럽 게 서로 배우는 게 있지 않았나 싶다. 어쩌면 나는 그에게 아주 이질적인 사람이었다.” ● 당신과 존은 세계 평화를 위해 일했다고 했다. 지금의 세상 이 60, 70년대보다 더 평화로워졌다고 생각하나. “지금 세계가 아름답고 강력한 평화의 세계 입구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 세상은 점점 평화에 다가가고 있다고 믿는다. 아마도 인류의 생존본능이 그렇게 만들고 있는 것 같다. 미디어는 늘 재앙이나 끔찍한 일에 초점을 맞 춘다. 그러나 우리가 주위를 살펴보면 세상은 훨씬 평온하다.” ● 비틀스의 팬 중 당신에게 반감을 가진 사람들도 있다. 그들과의 화 해를 시도할 생각은 없나(많은 사람 은 그가 비틀스 해체(1970년)의 원 인이 됐다고 믿는다. 또 레넌이 남긴 음악과 정신을 이용해 과분한 개인 적인 부와 명성을 얻고 있다고 비 판해 왔다. 이에 대한 오노의 대 답은 짧지만 분명했다). “존이 남긴 음악과 정신을 최상 의 상태로 유지하도록 돕는 것이 내가 비틀스 팬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이다.”

오노 요코가 9월 3일 리버풀에 있는 존 레 넌의 옛 집을 찾았다. ‘멘딥스(Mendips)’ 로 불리는 이 집은 마흔 살에 세상을 떠난 존 레넌이 다섯 살부터 스물세 살까지 살 았던 곳으로 일생 동안 가장 오래 머물렀 던 공간이다. [AP=연합뉴스]

칵테일 >> 보도유예 요청 받은 3달 전 인터뷰 이 인터뷰는 석 달 전인 6월 22일 영국 런 던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이뤄졌다. 북 쪽으로 하이드파크가 바라보이는 이 호텔 은 존 레넌과 오노 요코가 1966년 처음 만 난 인디카 갤러리에서 3㎞ 정도 떨어진 곳 에 위치한다. 특이한 인터뷰였다. 9월 말까 지 엠바고(보도 유예)와 사진촬영 금지라 는 조건이 붙었다. 존 레넌의 70회 생일(10 월 9일)에 맞춰 기획된 새 추모 앨범의 출시 에 맞춰달라는 요청이었다. 오노는 이 앨범 에 수록될 노래 선정과 곡 보정작업에 참 여하고 있었다. 인터뷰 석상에서 사진을 못 찍게 한 것은 오노 스스로 이미지 관리를 하겠다는 의도로 읽혔다. 대신 따로 사진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석 달 후 보도라니! 당 혹스러운 조건이었지만 결국 오케이했다. 인터뷰를 안 하기로 유명한 오노다. 게다가 한국, 아니 아시아 언론으론 가 단독으로 초청받았을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열 두어 곳의 미디어만 참여한 인터뷰다. 를 선택한 오노에게 “현명한 선택”이었다 말 할지언정 “노”할 이유란 없었다.

담소를 나누는 오노 요코와 생전의 존 레넌.

비틀스 그 신화의 역사 도전과 노력, 그리고 성취. 사람들의 화합과 반목. 비틀스의 역사는 ‘휴먼 드라마’였다. THE COMPLETE Beatles CHRONICLE(마크 루이슨 著, 생각의 나무)를 중심으로 비틀스라 불 린 사람들의 발자취를 되짚어 봤다. 정리=김준술 기자 jsool@joongang.co.kr

제14215호 40판

1957~59 전설의 시작

56년 5월 17파운드짜리 기타로 출발. 영국 리버풀의 평온한 마을에 살던 16세의 존 레넌

57년 7월 6일 교회의 운명적 조우. 쿼리 멘 밴드는 리버풀 울튼의 ‘성(聖) 피터’ 교회

다. 매카트니도 흔쾌히 수락했다. 우연을 운명으로 만든 건 사람의 선택이었다.

59년 여관비 없어 결승무대 포기. 쿼리 멘은 데모 음반을 만들었지만 TV 오디션에서

은 엘비스 프레슬리가 부른 ‘상심의 호텔(Heartbreak Hotel)’이 가진 힘과 우아함에 매

에서 여름축제 연주를 했다. 그 공연을 15세 소년 폴 매카트니가 지켜 보고 있었다. 재

58년 2월 6일 어린애 취급받던 해리슨. 레넌은 쿼리 뱅크 고교를 졸업하고 리버풀 예

탈락한 뒤 목적 없이 방황했다. 드럼 주자인 콜린 핸튼이 멤버들과 심각한 말싸움 끝

료됐다. 이어 그룹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처음에 그가 심취한 음악은 대유행하던 ‘스키플

즈 음악가 아버지 밑에서 자란 그는 평소 기타에 매료됐었다. 이날 공연 뒤 그는 레논

술대에 들어갔다. 밴드는 계속 꾸려갔다. 멤버들은 리버풀의 윌슨 홀에서 15세의 어

에 버스 정거장에서 드럼을 갖고 내려 버렸다. 조지 해리슨마저 다른 그룹과 자주 연

(Skiffle)’. 미국 흑인 재즈와 민속음악을 접붙인 장르였다. 처음엔 그룹명이 ‘블랙 잭스’

이 흥얼거리며 좋아하던 노래 2곡의 가사를 적어 건네며, 기타를 조율하는 기술도 보

린 기타리스트 조지 해리슨을 만났다. 손가락이 부러지도록 연습해 출중한 실력을 갖

주했다. 다행히 그해 가을 신인 발굴 무대에 나가 마지막 관문까지 나갈 기회를 얻었

였다. 레넌은 얼마 뒤 다니던 고교 이름을 본떠 ‘쿼리 멘’으로 밴드명을 바꿨다. 즐기는 것

여줬다. 두 거인(巨人)이 처음 만난 역사적 순간이었다. 레넌은 매카트니의 재능에 홀

춘 소년이었다. 그는 “두 살 반 나이 차는 무시할 수 없다”며 형들에게 무시당했지만,

다. 우승자는 ‘관객 박수’ 소리로 가릴 참이었다. 하지만 맨체스터에서 하룻밤 묵을 돈

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 그게 비틀스의 뿌리였다.

딱 반했다. 고심 끝에 자신의 위치가 위협받는 걸 감수하고 영입하기로 마음을 굳혔

공연을 따라다니는 끈기로 결국 공식 멤버가 됐다.

이 없던 밴드는 결승을 포기하고 낙향 중이었다.

쿼리 멘 밴드 시절의 존 레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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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2일 토요일

존 레넌 (John Lennon 1940~80)

일본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다양한 예술 교 육을 받은 오노 요코. 1960년대 초, 그녀는 전위 적 아방가르드 예술가로 주목을 받고 있었다.

“존, 기타는 좋은데 그걸론 밥벌이를 못해” ‘가망 없음(Hopeless)’. 존 레넌의 고등학교 3학년 성적표에 찍힌 혹독한 평가다. ‘학급에 선 광대 같고, 리포트 숙제는 쇼킹하며, 다른 학생들의 시간을 갉아먹는 학생’이란 딱지도 함께 붙었다. 1940년 10월 9일 영국 리버풀의 병원에서 태어난 레넌의 어린 시절은 불우했 다. 뱃사람인 아버지 알프레드 레넌은 늘 나가 있어 가정을 꾸리는 데 별로 보탬이 안 됐다. 힘 겨웠던 어머니는 이모 미미의 손에 레넌을 맡 겼다. 그의 ‘반항적 기질’은 이런 어려운 환경 에서 싹튼 것으로 보인다. 어릴 때 어머니가 가르쳐 준 밴조 연주로 음악적 감수성을 키웠던 레넌은 사촌들과 공 연 보는 걸 즐기다 57년 생애 첫 기타를 선물 받는다. ‘쪼개지지 않는다’는 보증문구가 새 겨진 싸구려 갤로톤 챔피언 어쿠스틱 기타였 다. 보호자였던 이모는 시큰둥했다. “존, 기타 는 좋은데 그걸론 밥벌이를 못해.” 리버풀 예 술대에 들어간 그는 누드 모델 무릎 위에 앉 는 등 수업 방해로 쫓겨날 위기에 놓였다. 예 술대 동창생 신시아 파월은 레넌이 영화배 우 브리지트 바르도에게 빠졌다는 걸 알고 금 발로 머리를 물들이는 등 애정을 키워가며 62년 결혼에 이른다. 그러나 오노 요코가 등

영 혼 의 동 반 자

오 노 요 코 & 존 레 넌

관객이 직접 못을 박는 ‘못박기’ 작품에 관심을 보인 레넌은 직접 해보고 싶어 하지만 오노는 ‘내일 와서 하라’며 거절했다. 레넌이 실망하는 모습을 보이자 오노는 5실링을 내고 못을 박아보라고 말했다. 그러자 레넌은 ‘그럼 내가 안 보이는 5실링을 낼 테니 당신은 내가 상상의 못을 박도록 허락하라’며 못 박는 시늉을 한다. 각자 결혼한 상태였지만, 스물여섯의 존 레넌과 서른 셋의 오노 요코는 이렇게 ‘영혼의 동반자’를 만난다.

1966년 11월 9일, 오노 요 코는 런던 인디카 갤러리 에서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었다. 존 레넌과 오노 요 코는 이날 운명적으로 만 나게 된다. 이때만 해도 오노 요코는 그가 비틀스 멤버인지 알 지 못했다고 한다.

오노는 요즘의 문자메시지 같은 단문 의 편지들을 레넌에게 자주 보냈다. ‘Breathe’ ‘live’ ‘be happy’. 레논은 이 ‘문자메시지’들에 완전히 빠졌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작은 돋보기를 들여다보는 작품이 있었다. 레넌은 그 속에서 ‘YES’라는 글씨를 발견했다. 레넌은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 ‘YES’를 보고 신 선한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신혼 여행지인 암스테르담의 힐튼 호텔에서 둘은 평화를 위한 ‘침대 시위(bed-in)’를 벌 이기도 했다. 베트남전에 반대한 레넌과 오노 는 2개 도시를 다니면서 ‘War Is Over!(If You Want It)’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반전 캠페인 을 지속한다. ‘Give Peace a Chance’를 포함한 Unfinished Music, No. 2: Life with the Lions and The Wedding 앨 범도 이 무렵에 만들었다.

레넌과 오노는 더욱 많은 시간을 함께하게 됐다. 레넌은 오노를 비틀스의 녹음실까지 끌 어들였다. 스튜디오에 오노가 있는 것을 비틀스의 다른 멤버들은 매우 불편해 했다. 하 지만 오노는 비틀스의 녹음 작업에까지 참여하게 된다.

하고 이혼했다. 80년 12월 8일, 레넌은 오노 요코와 뉴욕 의 아파트 밖에서 25세 청년 마크 데이비드 채프먼이 등 뒤에서 쏜 4발의 총탄을 맞고 숨 졌다. 채프먼은 비틀스, 특히 레넌의 팬이었

폴 매카트니는 상처받은 레넌의 아들 줄리안을 위한 노래 ‘Hey Jude’를 만들었다. 각자의 가정 을 버리고 결혼한 두 사람에 대해 많은 비난이 따랐지만 두 사람은 개의치 않았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레넌 은 아들을 위해 활동을 중단한 채 가정을 돌보는 데 전력한다. 레넌의 아들 션은 아버지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과 어머니, 그리고 세계 평 화라고 밝히기도 했다.

다. 그러나 “비틀스가 예수보다 유명하다”는 레넌의 발언에 광기를 품은 것으로 알려졌다. 암울했던 유년기, 사람들과의 아픈 인연, 그 안에서 터져나온 존 레넌의 음악이 세상 사 람들에게 ‘희망(Hope)’을 줬다. 역설적이다.

레넌은 아내 신시아와 아들 줄리안을 떠나 1969년 3월 오노와 결혼을 한다. 물 론 오노도 두 번째 결혼을 깨고 레넌과 함께했다. 오노는 그에게 음악은 물론 가 치관, 삶의 방식에까지 큰 영향을 끼친다. 레넌은 반전운동에 나서게 된다.

사람 산다는 게 그런 걸까.

‘Lost weekend’라 불린 1년 반 동안, 레 넌은 폭음과 난동으로 얼룩진 폐인 같은 생활을 한다. 이 기간에 레넌은 둘의 비 서였던 메이 팡과 살림을 차렸는데 이 또 한 오노의 허락하에 이뤄진 것이다. 오노 는 이들과 매일 통화를 했으며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다 알고 있었다고 한다.

굳건하던 레넌과 오노 사이도 삐걱대던 적이 있었다. ‘레넌의 아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 해 자존심에 상처를 입 은 오노와 반전 활 동에 싫증이 났던 레넌은 1973년 별 거에 들어간다.

1968년 11월 레넌과 오노의 첫 음반 ‘1968 Unfinished Music, No. 1: Two Virgins’가 나온다. 두 사람의 누 드를 실은 앨범 재킷은 물의를 빚기도 했다.

장하면서 결국 레넌과의 거리감을 좁히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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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넌은 1970년 매카트니의 비틀스 해체 발언에 분노해 ‘Plastic Ono Band’ 를 결성한다. 이 밴드엔 오노와 기 타리스트 에릭 클랩턴, 베이시스트 클라우스 부먼, 드러머 앨런 화이트 가 함께했다. 하지만 이들이 발표한 ‘Cold Turkey’는 미국과 영국 어디서 도 톱10에 오르지 못한다.

결국 서로 헤어져 살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둘 은 1975년 재결합한다. 마흔두 살의 오노는 이해 에 아들 션 레넌을 낳는다. 아기가 태어난 날은 10 월 9일, 레넌의 서른다섯 번째 생일날이었다.

레넌의 죽음을 뒤돌아보며 오노 는 이렇게 말한다. “가끔은 그의 죽음이 꼭 꿈만 같다. 그를 향한 감정이 살아 있는 것을 느낀다. 나는 이제 그를 그리워하는 모 든 사람을 사랑한다”고.

1980년 오랜 침묵을 깨고 레넌은 Double Fantasy를 발매해 호평 을 얻는다. 앨범과 싱글 ‘(Just Like) Starting Over’를 차트에 올린다. 그 러나 앨범을 낸 지 20일 되던 12월 8 일, 그는 오노와 함께 집으로 돌아오 던 중 마크 데이비드 채프먼의 총격에 쓰러졌다.

1971년 국가에 부정적인 사상 을 담은 싱글 ‘Power to the People’을 발표한 레넌은 그해 가을 Imagine을 선보인다. 큰 히트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레 넌은 다시 정치적인 활동가로 돌아 가 아비 호프먼, 제리 루빈 같은 미국 의 급진주의자들을 옹호했고, 72년 뉴욕 히피밴드 엘러펀츠 메모리 와 더블 앨범 Sometime in New York City를 발표했다. 그러나 정 치적 사상을 담은 곡들로만 이루어진 이 앨범은 혹평을 받았고, 판매 고도 저조했다. 그림 변기현 ekan1714@hanmail.net

1960

비털스에서 비틀스로

공연 광고. 비틀스(Beatles) 이름이 확정되기 전으로 Silver Beetles라고 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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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세기의 그룹명 탄생. 예술대에서 레넌과 친하던 스튜어트 서트클리프가 60년 1월 기타리

런 윌리엄스란 매니저와 손잡고 8월 17일 독일 함부르크로 진출했다. 단골들의 응원과 성화

스트로 합류했다. 그는 ‘버디 홀리&크리켓(Crickets·귀뚜라미)’ 밴드를 기리는 뜻으로, 그들

에 과장된 몸짓과 동작으로 연주했다. 이게 먹혔다. 하룻밤 사이에 스타가 됐다.

이 밴드명의 후보 중 하나로 생각했던 딱정벌레(Beetle)에서 착안한 ‘비털스(Beatals)’를 그룹

12월 비틀스 매니어. 조지 해리슨의 어린 나이와 숙소로 쓰던 극장에 대한 일부 멤버의 방화

명으로 쓰자고 제안해 통과됐다. 그러나 촌스럽다는 의견에 ‘실버 비틀스(Beetles)’란 이름을

(放火) 혐의로 3명이 추방당한 뒤 밴드는 영국으로 귀환했다. 12월 27일 리더랜드의 타운홀 공

다시 붙였다. 이후 철자의 e를 a로 바꿔 ‘Beatles’라는 이름이 탄생했다.

연, 폴 매카트니가 노래를 불렀다. 사람들이 무대 앞까지 달려나왔다. 그들은 함부르크의 연주

8월 독일 진출. 스트립 클럽에서 적은 돈을 받고 연주하던 힘든 시절이 계속됐다. 그러다 앨

로 구축한 비틀스만의 스타일에 열광했다. ‘비틀스 매니어’의 탄생을 알린 순간이었다.

1961 청과류 창고의 제왕들

2월 9일 리버풀 시내 매튜가(街) 10번지. 길에서 돌계단 18개를 내려가면 나오는 청과류

6월 ‘더벅머리’ 스타일과 최초의 앨범. 비틀스는 다시 함부르크 여정에 올랐다. 스튜어트

11월 “그 애들은 상종 말아?”. 비틀스는 댄스홀 최다 출연기록을 세우며 승승장구했다.

창고. 바로 여기에 비틀스가 성장 발판을 닦은 ‘캐번(Cavern) 클럽’이 있었다. 이 지저분한

서트클리프의 연인 아스트리드는 어느 날 남자친구의 머리를 직접 손질했다. 더벅머리 스

그러나 멤버들은 캐번 클럽에 슬슬 싫증이 났다. 바로 이때 한 사내가 나타났다. 브라이언

지하소굴에서 밴드는 리버풀을 뒤흔들고 세상 밖으로 나갈 기량을 다졌다. 무대에서 70

타일의 ‘비틀 커트’가 탄생했다. 멤버들은 이를 보고 웃음보를 터뜨렸지만 곧 같은 모양으

엡스타인이었다. 유명한 음반가게 매니저였던 그는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는 비틀스 음반

㎝ 남짓 떨어진 맨 앞줄의 여성 팬들은 괴성을 질러댔다. 이곳에서 레넌은 발 벌리고, 머리

로 바꿨다. 이곳에서의 하이라이트는 비틀스 ‘최초의 곡 취입’이었다. 6월 독일에서 영국

을 찾는 것에 호기심을 느껴 직접 주인공을 찾아 나섰다. 이후 그들을 지켜보던 엡스타인

젖힌 뒤, 기타를 가슴 위로 흔드는 도전적인 무대 매너를 선보였다. 매카트니는 귀여운 외

가수 토니 셰리든을 위해 반주하고 자신들의 곡도 연주했다. 음반사는 멤버들이 영국으로

은 매니저 계약을 했다. 전 매니저 윌리엄스는 ‘멤버들을 상종 말라’고 했지만 그는 가능

모와 매력적인 언어로 여심을 사로잡았고, 해리슨은 미소와 익살로 여인을 녹였다.

돌아온 뒤 ‘My Bonnie’를 비롯한 2곡을 셰리든과 비틀스 이름을 달아 싱글 앨범으로 냈다.

성을 봤다. 비틀스와 엡스타인의 앞엔 이미 더 넓고 새로운 세상이 꿈틀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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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 평론가 임진모 ‘위대한 비틀스’

‘기성’에 저항한 60년대 서구  네 명의 멤버는 그 정신까지 품었다 폴 매카트니 (Paul McCartney68)

사상 가장 위대한 대중음악 아티스트 로 꼽히는 비틀스. 그들은 무엇보다 20 세기의 가장 중요한 음악인 로큰롤을 밴드 미학으로 확립했다는 점에서 으뜸 가는 역사적 위상을 차지한다. 해산된 지 올해로 꼭 40년이 흐른 저 옛날의 궤 적임에도 그들은 후대에 막강한 영향력 을 행사하는 현재진행형의 존재로 통한 다. 이것은 지금도 세계적으로 최강 비틀스처럼 되기를 열망하는 록밴 드가 그만큼 많다는 것을 가리킨다. 그들처럼 음악을 잘해 가장 유명 한 밴드가 되고자 하는 열망이다. 1950년대 새로운 청춘문화로 태동한 로큰롤은 영웅 엘비스 프레슬 리가 말해주듯 애초 솔로의 분야였다. 하지만 비틀스가 1960년대 등장 하면서 기타, 베이스, 드럼 편성의 밴드 시스템으로 중심이 급속도로 이동했다. 그것은 젊은이들 서넛이 모여 음악의 처음과 끝을 완성하는 자주(自主)의 성격을 반영하는 것이었다. 바로 이것으로 로큰롤, 줄여 서 록은 단숨에 지구촌의 음악 청춘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 비틀스의 광풍 직후인 1960년대 중반 서울 장안에도 200개가 넘는 록밴드(그때 말로 그룹사운드)가 출현했다. 당연히 록밴드 유행의 원 조는 비틀스인 셈이다. 비틀스가 없었다면 1970년대를 장악한 레드 제 플린, 핑크 플로이드, 퀸이나 심지어 1990년대의 너바나, 요즘 최고의 밴드인 뮤즈나 마룬 파이브도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주류든 인디든 국내 록밴드가 추종하는 밴드 계보의 꼭짓점에는 비 틀스가 있다. 1980년대 록 바람을 몰고 온 들국화의 재킷은 비틀스의 ‘렛 잇 비’ 앨범 커버를 표절했으며, 대표곡 ‘행진’을 두고 전인권은 “존 레넌의 창법을 따라 해본 것”이라고 고백했다. 비틀스는 탁월한 예술성의 음악으로 천재성을 증명했다. 그들은 초

할아버지도 아버지도 딸도 모두 예술하는 사람들 폴 매카트니는 ‘매카트니 경(卿 ·Sir)’으로 불 린다. 1997년 영국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 를 받고 얻은 칭호다. 비틀스 멤버 중 유일하 다. 그는 음악이 있는 가정에서 자랐다. 할아 버지는 튜바 연주자였고, 아버지는 재즈 밴드 에서 트럼펫을 불고 피아노를 쳤다. 아버지는 매카트니와 동생에게 음악가의 길을 적극 권 했다. 음악 레슨을 받게 했고, 라디오에서 음 악이 나오면 어떤 악기로 연주했는지 설명해 주고, 또 맞히게 했다. 동네에 브라스 밴드가

황인용

존 레넌과 용띠 동갑, TBC 출신 라디오 스타 ‘비틀스는요 ’

오면 두 아들을 연주회에 데려갔다. 교육열도 높았다. 간호사였던 어머니는 어린 아들에게

지금은 가요의 전성시대지만 1970~80년대는 팝송이 대세였다. 놀거리가 별로 없던 시절 사람들은 라디오 방송에 귀 기울이며 듣고 싶은

시를 읽어줬고, 아버지는 ‘어휘력에 도움이

팝송이 나오길 기다렸다. 옛 TBC(동양방송)의 ‘밤을 잊은 그대에게’와 KBS의 ‘황인용의 영팝스’ 진행을 맡았던 황인용 전 아나운서는 그

된다’며 신문의 낱말 퍼즐을 함께 풀었다. 폴 은 상위 25%의 학생만 합격하는 중학 입시

래서 그 시대의 ‘라디오 스타’였다. 10년 넘게 DJ를 하면서 아마도 그가 가장 많이 틀어준 음악은 비틀스의 노래가 아니었을까. 경기도 파

를 무난히 통과할 수 있었다.

주의 예술인 마을 헤이리에 있는 클래식 음악감상실 ‘카메라타’에서 지난달 28일 그를 만났다. 2004년 그가 세운 곳이다.

14살 때 유방암 수술 후유증으로 어머니를

글=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co.kr, 사진=박종근 기자 jokepark@joongang.co.kr

잃었다. 이는 훗날 존 레넌을 만나 교감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됐다. 레넌은 17살 때 어머니 를 교통사고로 잃었다. 둘은 의기투합해 비틀 스를 결성했지만, 얼마 안 가서 갈등을 거쳐 애증의 관계로 발전한다. 80년 레넌이 암살 당한 그날 밤, 매카트니는 TV 앞에 앉아 밤새 도록 통곡하며 ‘친구’를 보냈다. 비틀스 해체 후 매카트니는 71년 첫 부인 린다와 ‘윙스’라는 밴드를 결성했다. 나름 성

“현대의 모차르트와 마찬가지 아닐까요”

“탁월한 예술성에 더해진 정열과 신념

공을 거뒀으나 자신도 암살당할 수 있다는

그것이 그들을 위대하게 만들었죠”

두려움에 81년 활동을 접었다. 사진작가였던 린다와 매카트니는 소문난 잉꼬부부였다. 10년간 음악의 동반자, 29년 간 인생의 동반자였다. 린다가 유방암으로 숨 지면서 죽음이 그들을 갈라놓았다. 채식주의 자였던 부부는 동물 보호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매카트니는 린다가 떠난 지 4년 후 모델 출신 헤더 밀스와 재혼한다. ‘공익 본능’을 발휘해 헤더가 하던 지뢰 반대운동에 적극 동참한다. 한 재력가의 부인을 위한 개인 콘 서트를 해주고 받은 개런티 100만 달러를 지 뢰 제거 운동 단체에 쾌척했다. 클래식 음악을 작곡하고, 시집과 동화책을 펴내며, 그림 전시회를 열고, 미술 평론도 하 는 등 다방면에서 그는 ‘예술 본능’을 뽐내 왔다. 자녀도 모두 예술가다. 도예가인 헤더 (47), 사진가인 메리(41), 패션 디자이너 스텔 라(39), 작곡가 겸 조각가 제임스(33)를 뒀다. 둘째 부인과의 사이에서 얻은 막내 딸 비트리 스는 일곱 살이다.

콘크리트에 덧칠을 하지 않은 네모난 건물의 오른쪽은 음악감상실, 왼쪽은 그가 사는 집이 다. 육중한 철문을 열고 들어서자 그가 DJ석에 앉아 있었다. LP판 1만5000장에 둘러싸인 채. 청바지에 줄무늬 티셔츠, 스웨이드 재킷 차림 의 그가 취재팀을 구석 테이블로 안내했다. 천 장을 유리로 덮어 자연 빛이 가득 들어오는 자 리였다. 주위에는 머리를 단정히 빗은 노신사 와 정장 차림의 할머니, 등산복 차림의 30대 커 플, 앳된 얼굴의 20대 여성 등 손님 예닐곱 명 이 대화를 하고 있었지만 누구의 목소리도 들 리지 않았다. 클래식 선율만 가득했다. ● 손님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을까요. “괜찮아요. 조용히 얘기하면 돼요.” ● 이제 방송은 하나도 안 하시나요. “거의 안 한다고 봐야죠. 마지막 지상파 방송은 1997년 11월이었어요. 똑똑히 기억하 는 건 그때 IMF가 터졌거든. 제작비 많이 드 는 프로그램들을 없애면서 그만두게 됐어요. IMF 실업자가 됐지, 하하. 20세기 저물어 갈 무렵 황인용도 많이 저물었어요. 나는 20세 기의 인물이라고!(웃음)” ● 아쉬움이 있겠습니다. “방송에 관해선 여한이 많아요. 그런 식으로 그만두려고 안 했거든. 근사한 호텔의 그랜드볼 룸을 빌려 내 돈 들여 1시간30분 정도 고별쇼를 하고 싶었어요. 제 프로에 나와서 인연이 됐던 분들, 김동길 교수님이나 이어령 선생님 같은 분들을 초대해 대접하고, 지나간 얘기도 하고, 열심히 연습해 노래도 두세 곡 부르고, ‘그동 안 신세졌습니다. 평범한 삶으로 돌아갑니다’ 그러려고 했는데 흐지부지됐어요. 교통방송을 6~7년 더 하고 2004년 완전히 그만뒀어요.” ● 팝송이 아닌 클래식 공간이라는 게 뜻밖인데요. “막연히 ‘음악을 듣는 공간이 있으면 참 좋 을 텐데…’ 생각했어요.제가 예술과 문화에 대한 허영심이 약간 있어요. 인간은 먹고사는 일 말고 또 다른 뭔가가 있어야 된다, 여타 동 물과 다른 게 그거다 생각하거든요. 그 (형편) 어려운 대학생 때도 신문 문화면을 즐겨 봤어.

1962 환상의 4인조, 모습을 드러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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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영화평 같은 것들. 클래식을 하게 된 건 어쩌면 너무 몰라서 그랬을 수도 있어요. 체계 적으로 공부할 기회가 없었으니까 배우고 싶 었다고 할까. 공부하면 할수록 감상의 폭이 넓 어지는 게 매력이죠. 잠깐, LP 좀….” 음악이 끊겼다. 그가 LP판을 바꾸기 위해 일 어섰다. 2시간여 동안 그는 네 번 자리를 떴다. ● 음악을 매일, 직접 틀어주십니까. “아침에 문 열기 전에 두 시간 정도 혼자 음 악을 들어요. 그 시간이 너무 좋아요. 오전 11 시 손님이 오기 시작하면 음악을 틀어드리는

비틀스 음악의 구성·메시지는 통상의 팝과는 달랐어요 클래식이 200년 이상 가듯 그들도 그렇게 갈 겁니다 존 레넌 탄생 70년인데 너무 조용하지 않은가요 게 제 역할입니다. 원래 이 일을 시작할 때는 문 닫고 싶을 때 닫고, 열고 싶을 때 열려고 했 는데 세상 일이 그렇게 마음대로 안 되더라고.”

# 비틀스를 돌아보다 턴테이블에 음반을 걸고 나면 그는 화이트 보드에 작곡가와 제목을 써 준다. ● 음악은 어떻게 고르세요. “골고루 틀어요. 음악의 구성과 내용이 꽉 찬, 심포니를 틀면 다음엔 좀 가벼운 피아노 솔로나 바이올린 소나타를 틀어 안배를 해요. 바로크 음악은 오전에 어울려서 낮 12시 전후 에 틀지요. 현대음악도 틀고 영화에 나온 클 래식이나 ‘넬라 판타지아’(영화 ‘미션’의 삽입 곡)처럼 대중적 인기가 있는 곡도 넣어요.” ● 팝송도 가끔 트나요. “가뭄에 콩 나듯 틀기도 해요. 단 비틀스의

명곡들은 종종 올려요. 어떤 때는 후회가 좀 돼요. 왜 팝송 LP 컬렉션을 안 했을까.” 그는 비틀스의 원곡은 물론 ‘로열 리버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비틀스, 고 전음악에 비틀스 노래를 입힌 ‘비틀스 온 바 로크’ 앨범, 비틀스 노래를 실내악으로 편곡 한 ‘비틀스 콘체르토’를 자주 들려준다. ● 어떤 곡들을 좋아합니까. “음악적 기반이 없어 그런지 비틀스가 처 음 나왔을 때는 좋아하지 않았어요. 이해가 안 가는 거야. 처음엔 엘비스 프레슬리, 프랭 크 시내트라, 냇 킹 콜, 빙 크로스비 같은 이지 리스닝, 어덜트 컨템퍼러리를 들었어요. 우리 나라로 얘기하면 ‘뽕짝’ 같은 거지. 그런데 음 악은 듣다 보면 성향도 발전해요. 그런 음악은 몇 번 들으면 좀 질리거든. 그러면서 딥퍼플의 ‘에이프릴’, 유라이아 힙의 ‘줄라이 모닝’, 레 드 제플린의 ‘스테어웨이 투 헤븐’, 퀸의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 같은 록 발라드를 좋아하 게 됐어요. 그 후 비틀스도 제대로 듣게 됐고.” ● 비틀스는 클래식과도 맥이 통하지 않나요. “비틀스의 매니저를 했던 브라이언 엡스타 인도 클래식에 조예가 깊었어요. 프로듀서 조 지 마틴도 원래는 EMI에서 클래식을 담당한 PD였고. 비틀스의 역사를 보면, 조지 마틴이 EMI에 근무하고 있는데, 어떤 친구가 전화해 ‘이 음악은 꼭 들어봐야 한다’고 자꾸 성가시 게 구는 거야. 다른 데서 다 배척받은 거지. 하 도 조르니까 한번 와봐라 했더니 브라이언 엡 스타인이 온 거야. 그러니까 그것도 운명인 거 예요. 광기와 우연의 역사를 쓴 슈테판 츠바 이크가 얘기한 대로 세상은 운명과 우연의 일 치로 움직인다는 게 비틀스에도 그렇게 작용 했다고 봐요. 조지 마틴은 클래식 음악에 조 예가 있었으니까 비틀스의 음악이 남다르다 는, 내재된 뭔가를 읽어낸 거지.” ● 비틀스를 어떻게 평가하세요. “처음엔 미국에서도 계속 거부당하다 ‘아 이 워너 홀드 유어 핸드(I Want to Hold Your Hand)’가 대히트를 하면서 빌보드를 석권하

고 ‘에드 설리번 쇼’에까지 나가게 되지. 천문 학적 수의 팬이 모여들자 ‘영국의 침공이 시작 됐다’는 표현까지 등장한, 문화사적으로 대단 히 의미 있는 사건이 돼요. 비틀스가 팔아 치운 음반이 클래식 전체 판매량에 필적한다고 해 요. 지금도 살아 있는 그룹이나 마찬가지예요. 연 2000만 달러 이상의 소득을 올린다고 하지 요, 아마? 현대의 모차르트나 마찬가지 아닐까 요. 특히 예스터데이쯤 오면 실제로 클래식 의 현악 4중주를 도입하죠.” ● 존 레넌이 황 선생님과 같은 1940년생입니다. “어, 그 친구 용띠네. 존 레넌의 음악사적 가치 로 볼 때 탄생 70주년을 너무 조용히 지나가는 게 좀 의아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특집 공연이 나 이런 게 더 활발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 비틀스 곡은 그때나 지금이나 한국인이 사랑 하는 팝송 수위에 꼽히지요. 비틀스는 왜 시간 을 초월할까요. “음악의 내용과 구성이 새로운 스타일이었 어요. 그 안에 들어 있는 메시지도 그동안 팝 의 통상적인 가사 내용과 너무나 달랐지요. 꼭 사회적인 메시지뿐 아니라 사랑을 얘기하더 라도 말이죠. 운영의 측면에서 보면 자급자족 하는 기능, 즉 음악의 생산연주아이디어를 모두 네 명 안에서 해결했어요. 무엇보다 그 참신함 때문에 지금도 생명력이 있는 거예요. 클래식 음악이 200년 이상 가듯 비틀스 음악 도 그렇게 갈 거예요. 다음 세대는 ‘20세기 중 반을 넘어 후반에 이런 음악이 있었다’고 얘 기할 거예요.”

“음악을 배울 환경은 안 됐어도 음악을 듣 는 감성은 타고난 것 같아요. 음악이나 오디오 에 대한 열망이 상당했던 것 같아요. 1974년께 TBC의 ‘장수만세’란 프로그램으로 방송의 날에 상을 받았는데, 상금 20만원으로 금성 사에서 나온 스피커 두 개짜리 오디오를 샀어 요. 생활비도 부족할 때였는데…. 80년께 프리 랜서로 독립한 후에는 집에 생활비를 갖다주 고, 나머지는 들고 세운상가로 달려갔지요.” 카메라타에 들어서면 초대형 스피커 5개 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3층 높이의 천장까지 닿을 듯하다. 지금은 없어진 미국의 웨스턴일 렉트릭과 독일의 클랑필름 제품들이다. 모두 1930년대에 만들어졌다. 미국산은 극장에서 쓰 던 것이고, 독일산은 히틀러가 썼던 것과 같은 제품이다. 10여 년에 걸쳐 하나씩 사 모았다. ● 돈이 꽤 들었겠어요. “지금 장만하려면 몇 억원은 있어야 해요. 20년 전 700만원 주고 산 우퍼가 지금은 5000

만~6000만원 가요. 중국 부자들이 오디오에 눈을 뜨면서 빈티지 오디오 수요가 늘어 그래 요. 생활 수준이 올라가면서 문화에 대한 욕 구는 자연스럽게 생기나 봐요. 하긴 일본인들 이 아니었으면 빈티지 오디오가 이렇게 남아 있지도 않을 거예요. 60~70년대 오디오가 고 철로 팔려나갈 때 그 가치를 알아내서 컬렉션 을 시작한 사람들이 일본인들이에요.” ● 이 많은 LP판은 어떻게 모았습니까. “좀 부끄럽습니다. 음반 컬렉터는 음반에 대한 지식이 많아야 해요. 몇 년에 녹음했고, 녹음기사와 프로그래머는 누구고, 어떤 음반 사에서 몇 번째로 찍은 것인지, 공부할 게 무 지 많아요. 그런 해박한 지식의 토대 위에 서 지 못한 나는 컬렉터는 아니에요. 그냥 좋아하 니까 100장씩도 사고 그랬지. 사실 음반 컬렉 터는 한 장 한 장 공들여 삽니다. 80~90년대엔 내가 한참 바빠서….” ● 기증도 받았나요.

“아,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님이 음반 500 장을 기증해 주셨어요. 현대음악부터 고전 바 로크까지 다양합니다. 주미 대사를 하셨던 김 경원 박사, 김용원 회장님(도서출판 삶과꿈), 정흥숙 교수(중앙대 명예교수)도 주셨어요. 기증 음반은 모으신 분의 취향까지 따라옵니 다.” 그의 LP꽂이에는 ‘홍석현 회장 컬렉션’ ‘삶과 꿈 컬렉션’ 같은 이름표가 붙어 있다. ● 앞으로 계획은요. “유럽 문화를 공부하고 싶어요. 이탈리아 북부와 오스트리아, 독일 쪽으로 음악 관련 문화유산을 찾아보는 여행을 할 거예요. 제 오디오는 아직 미완성이에요. 결정적으로 미 흡한 부분이 두 군데 있는데, 그 부품을 오리 지널로 바꿨으면 좋겠고요. 어디서 구할 수 있 는지는 아는데, 워낙 비싸서…. 좋은 음반도 더 모을 거예요. 제가 아니더라도 누군가가 완 성해 주겠죠. 비틀스가 역사에 남듯, 이 공간 이 남을 수 있을지….”

칵테일 >> “끝으로  다시 만날 때까지  여기는 HLKC 동, 양, 방, 송, 입니다.” “TBC 동양라디오 밤을 잊은 그대에게, 저 황인용입

“날벼락이었지. (울먹였던 건) 그나마 감정이 억제

니다. (중략) 그동안 TBC를 아끼고 격려해 주신 여러

된 거지, 권력의 눈치를 보느라고…. 신군부에서 마

분, 이제 마지막 시간을 함께하기 위해 마이크 앞에 앉

지막 방송을 할 때 ‘비장하지 않게, 우는 사람이 없

았습니다. 오늘 자정을 기해 여러분 곁을 떠나려 합니

도록 하라’고 지침이 내려왔었어. 이런 일이 세상에

다. (중략) 남은 5분이 너무 야속합니다. (울먹임) 여러

있을 수 있느냐고.”

분이 아끼던 동양방송은 사라져도, 동양방송의 기억

그는 67년 TBC 3기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우연히 사

을 묻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만날 때까지 몸 건

원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했는데 덜컥 붙었다고 한다.

# 오디오에 빠지다

강히 안녕히 계십시오. 끝으로… 여기는 639 킬로헤

그가 처음부터 잘나간 것은 아니었다. “입사 후 6년 동

학창 시절 음악깨나 들었을 것 같아요. “중고등학교 때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환 경이 아니었어요. 50~60년대 보통 가정에서 태어난 대부분의 사람은 음악을 접할 기회가 별로 없었어요. 라디오가 얼마나 비쌌는데…. 소형 트랜지스터로 듣거나 간간이 학교에서 교내방송을 틀어줄 때 듣는 정도였지.” ● 그런데 어떻게 오디오에 관심을 갖게 됐나요.

르츠, HLKC 동, 양, 방, 송, 입니다.”

안 프로그램을 맡지 못했어요. 일도 잘 못하고 빽도

1980년 11월 30일 자정. 황인용 아나운서는 신군부

없고…. 노인 프로그램 ‘장수만세’를 맡아 열심히 하고

의 방송 통폐합 정책으로 사라진 동양방송의 마지막

있는데 우연히 ‘밤을 잊은 그대에게’를 맡아보라고 하

방송을 했다. 자정을 기점으로 전파 송출을 중단해야

더라고. 청와대에서 지시가 내려온 거예요. 청소년에게

했기 때문에 밤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 진행되던 이 프

나쁜 영향을 끼친다며 연예인 대신 해당 방송국의 아

로그램이 반 토막이 난 채, 마지막 방송이 되고 말았

나운서를 진행자로 쓰라고. 내가 살아온 인생은 우연이

다. 애써 울음을 참으려는 그의 목소리는 신군부 통치

많아요. 꼭 의지를 갖고 살아야만 인생이 의미 있어지

신군부의 언론 통폐합으로 1980년 11월 30일 동양

하에서 암울했던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다.

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방송(TBC) 종방과 함께 TBC 사기가 내려지고 있다.

창기 제대로 로큰롤을 했을 뿐만 아니라 로큰롤을 모든 세대와 계층의 인구가 즐길 수 있는 음악으로 그 지평을 끌어올리는 위업을 남겼다. 록이 한낱 젊은이들의 아우성이 아니라 교양이 깃든 전(全) 세대 음악 임을 만천하에 고한 것이다. 로큰롤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예스터데이’ ‘인 마이 라이프’ ‘올 유 니드 이즈 러브’ ‘헤이 주드’ ‘렛 잇 비’ 등 존 레넌과 폴 매카트니가 엮 어낸 고급 선율과 편곡에 귀를 맡겼다. 그들 곡의 코드 진행은 어떤 음 악에서도 찾기 어려운 독창적인 것이었다. 그들 음악의 이 독창성이란 아무리 들어도 비틀스 음악에 질리지 않도록 만드는 힘으로 설명된다. 클래식 진영의 오랜 대중음악에 대한 홀대 또한 비틀스와 함께 수그 러들기 시작했다. ‘예스터데이’를 발표했을 때는 “가난한 클래식 작곡 가에게 몰래 돈을 주고 산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왔다. 작곡가 노 엘 로뎀은 ‘쉬스 리빙 홈(She’s leaving home)’을 두고 ‘슈베르트가 쓴 작품에 필적하는 곡’이라고 극찬했다. 유진 오르만디도, 카라얀도 위 엄을 풀고 비틀스 음악을 연주했다. 지금에 와서 클래식 오케스트라가 대중음악을 연주하는 것은 조금도 새로운 소식이 되지 못한다. 그들은 발표한 앨범마다 도전과 실험으로 일관했다. 그것이 음악가 의 절대조건임을 일깨웠다. 명반 중의 명반이라는 1967년 ‘서전트 페퍼 스 론리 하츠 클럽 밴드’는 록이 펼쳐낼 수 있는 예술성에 대한 도전이 었고, 1969년 ‘애비 로드’ 앨범은 팝 오페라를 실험했다. 이 두 장의 앨범과 더불어 ‘러버 소울’ ‘리볼버’ ‘화이트 앨범’은 비틀스의 5대 명반으로 불린다. 비틀스가 후대들의 영원한 벤치마킹 대상이 되는 이유는 최고 인기와 더불어 이 앨범들에 구현한 실험정 신 때문이다. 비틀스 음악에 격랑의 파도와도 같았던 1960년대 정치사회 분위기 와 풍속이 고스란히 저장되어 있다는 사실도 중요하다. 서구사회에서 처음으로 기성 가치와 질서에 젊은이들이 저항하던 그 시절에 현실 탈 출과 히피의 자유연애, 동양종교에 대한 관심, 소외와 미래불안 등 당 대 청춘의 일반정서가 모두 비틀스의 음악에 담겨 있다. 폴 매카트니는 “우리는 1960년대의 대변자였다”라고 했다. 뉴욕 필 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였고 동시에 비틀스광이었던 고 레너드 번스타인은 “후대의 사람들이 1960년대를 알려거든 비틀스 음악을 들 으라”라고 요약했다. 청춘들이 숨 가쁘게 달려간 시대를 포착하는 비 틀스 음악의 시대성이야말로 예술성과 더불어 그들을 위대하게 만드 는 또 하나의 축이다. 예술성과 시대성 말고 청춘의 이상과 정열, 신념으로 세계 최고에 올라선 비틀스 네 멤버가 보여준 젊음의 순수한 태도 또한 그들을 위대하게 만든 이유다. 그들의 위대함은 이제 교육적 가치를 지니며 그것은 앞으로의 세대가 비틀스로부터 그만큼 배워야 할 것이 많다 는 것을 일러준다. 대중음악평론가(www.izm.co.kr)

1월 1일 좌절의 고통. 비틀스는 그때까지의 음악활동 중 가장 중요한 과업을 수행했다.

“연주가 섀도즈 음악과 비슷하다. 그리고 이제 기타를 치는 그룹은 한물갔다.” 데카 관

자는 얘기가 오갔다. 엡스타인과 마틴의 만남은 우여곡절 끝에 연(緣)이 닿았다. 엡스타

에서 만난 ‘작은 인연’이 예상치 못한 희망과 기회를 만든 것이었다. 마틴은 비틀스

시 여성들의 인기를 독차지한 데다 드럼 실력은 별로였던 피트 베스트를 퇴출시키려

음반사 데카에서 첫 번째 공식 오디션을 보는 일이었다. 초조한 심정으로 15곡이 녹음됐

계자들은 엡스타인에게 “음반 사업이나 잘하라”고도 했다. 그들 앞에서 흥분한 엡스

인은 음반 취입을 통해 어떻게든 비틀스를 띄우려 했지만 데카뿐 아니라 파이·오리올

곡을 듣고선 “뭔가 호소하는 형언할 수 없는 음질”이라고 했다. 이제 음반 취입은 탄

했다. 피트는 더벅머리 스타일로 바꾸는 것을 거부하기도 했다. 결국 멤버들은 60년

다. 멤버들은 “합격점을 받을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데카의 녹음 담당 마이크 스미스

타인은 “비틀스는 폭발적 인기를 얻을 것이다. 엘비스 프레슬리보다 더 크게 될 것”이

같은 음반사들의 반응은 한결같았다. “노(No)”.

탄대로를 밟게 됐다.

함부르크 공연 때 만났던 링고 스타를 ‘뉴 비틀’로 영입했다. 이후 해산 때까지 레넌

는 “매니저 엡스타인에게 결과를 알려주겠다”고만 했다.

라고 외쳤다.

지푸라기라도 잡을 심정이었던 엡스타인은 음반 판매 연수를 받을 때 알아뒀던

8월 14일 링고 스타를 품다. 리버풀에서 257㎞ 떨어진 링컨셔 지역. 작은 체구에 슬

과 매카트니, 해리슨, 스타는 비틀스와 동의어가 됐다. 세인들은 이를 ‘환상의 4인조

EMI 음반가게 직원으로부터 엔지니어 짐 포이를 소개받았다. 포이는 EMI 출판 자회

퍼보이는 눈을 가진 22세의 젊은이가 리조트 캠프에서 드럼을 치며 몇 푼 수당을 챙

(the Fab Four)’라 불렀다. 이어 10월 비틀스의 싱글 데뷔 앨범에 수록된 ‘Love Me

사 간부인 시드 콜먼을 데려왔고, 그가 조지 마틴과 엡스타인을 연결시켜줬다. 일상

기고 있었다. 본명은 리처드 스타키, 무대에선 링고 스타로 알려졌다. 멤버들은 당

Do’가 히트를 치면서 광풍은 서서히 예고되고 있었다.

2월 초에 암울한 통보가 왔다. 음반을 낼 수 없다는 얘기였다. 비틀스의 출세에 음반

5월 9일 애비 로드에서 나타난 든든한 후원자. EMI의 음반 브랜드인 팔로폰의 제작감독

발매가 필수라고 봤던 엡스타인과 멤버들은 괴로워했다. 스미스는 이유를 일러줬다.

조지 마틴은 애비 로드에 있는 스튜디오에서 엡스타인을 만났다. 비틀스 음반을 계약하

초창기 비틀스의 출연료(17파운 드)가 적힌 메모지.

40판 제14215호


8

2010년 10월 2일 토요일

9

2010년 10월 2일 토요일

Jesus 검색 건수

조지 해리슨 (George Harrison1943~2001)

Beatles 검색 건수

‘절친’ 에릭 클랩턴에게 첫 아내를 뺏기기도

2006

2007

2008

2009

2010

It’s late in the evening. (늦은 밤이에요.) She’s wondering what clothes to wear.

자료: Google Trends

‘Beatles’ 검색 건수, ‘Jesus’ 추월하기도

(그녀는 어떤 옷을 입을까 고민하네요.)

“Christianity will go. …We’re more popular than Jesus now; I don’t know which will go first - rock ‘n’ roll or Christianity.”(기독

She puts on her makeup and brushes

교는 사라질 것이다. …지금 우리는 예수보다도 더 인기가 있다. 로큰롤이 먼저 사라질지 기독교가 먼저일지 알 수 없다.)

her long blonde hair.

1966년 9월 존 레넌은 친분이 있는 영국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 글은 당시 영국 언론에 소개됐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녀는 화장을 하고 긴 금발 머리를 빗지요.)

하지만 5개월 뒤 미국의 한 잡지가 이 내용을 커버스토리로 다루면서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존 레넌의 사과로 여론은 잠잠해졌

And then she asks me. ‘Do I look all

지만 아직도 이 발언은 자주 이야기된다. 예수와 음악 밴드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것이다. 하지만 검색어로는 어떨까.

right?’

이달까지 구글에서 검색된 단어 ‘Jesus’와 ‘Beatles’ 를보니 대부분의 기간에서 ‘Jesus’가 월등히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

(그리고 나에게 묻습니다. ‘나 어때요?’)

9월에는 4주 이상 ‘Beatles’가 ‘Jesus’보다 많이 검색됐다(그래픽의 점선 참조). 비틀스의 모든 앨범을 디지털로 리마스터한

And I say ‘yes, you look wonderful

음반이 이 기간에 출시됐기 때문이다.

tonight.’ (그러면 나는 ‘그럼, 당신 오늘 밤 너무 아름 다워요’라고 말하지요.) 가수 에릭 클랩턴의 ‘Wonderful Tonight’ 가사의 앞부분이다. 이 노래에 나오는 ‘그 녀’는 바로 조지 해리슨의 부인이다. 왼쪽부터 링고 스타, 존 레넌, 폴 매카트니, 조지 해리슨.

1943년 버스 안내원 아버지와 가게 점원 어 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해리슨은 15세의 나이 에 비틀스의 최연소 멤버가 된다. 그 후 가수 로서 승승장구한다. 비틀스가 해체된 뒤에도 작곡 실력이 빛을 발하며 작곡가로서도 인정 받게 된다. 하지만 그의 첫 결혼은 비극적으 로 끝나고 만다. 자신의 아내가 절친한 친구

노다지 비틀스 저작권, 소유자는 마이클 잭슨

정규 앨범 1963~1970

영화를 찍을 때 19세의 모델 패티 보이드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2년 뒤 그들은 런던에 서 조용히 결혼식을 올린다. 어릴 때 부모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해리슨은 아내에게 주부의 역할을 원했다. 하지만 아이가 없었 던 보이드는 해리슨의 공연이 잦아지면서 혼 자 있는 시간이 많아 외로움을 느끼곤 했다.

3

파운드

1959년 공연 개런티

25 1 7700 조원

앨범 판매 수입

만장

미국 내 앨범 판매량

1.8

기 때문이다. 78년 비서 출신 여성과 재혼한 그는 2001년 폐암으로 숨졌다. 보이드는 클랩턴이 이탈리아 모델과의 사 이에서 아이를 낳자 89년 이혼한다. 두 명의 팝스타와 결혼한 그녀의 홈페이지엔 그러나 해리슨과 찍은 사진만 가득하다. 세월은 가 고 사람은 없어도 옛사랑에 대한 추억은 더 욱 진하게 남기 때문일까.

 Tomorrow Never Knows 수십 년을 앞서간 비틀스의 실험정신.

조원

 Happiness Is A Warm Gun 죽음을 예견한 걸까. 날카롭게 빛나는 레넌의 풍자.

폴 매카트니 재산

1963 With The Beatles

1964 AHard Day's Night

 Rain 백워드 매스킹(테이프 역회전 기법)이 최초로 들어간 사이키델릭의 초기작. Here Comes The Sun 조지 해리슨의 눈부신 멜로디 감각과 기타 연주.

비틀스는 1960년대의 아이콘이다. 비틀스가 데뷔 앨범을 내고 공식적으로 활동한 기간은 7 년 남짓 된다. 비교적 짧은 기간 활동했지만 비 틀스가 끼친 영향은 엄청나다. 이 기간 동안 비 틀스가 내놓은 노래는 215여 곡 정도다. 지금까 지 비틀스의 앨범은 전 세계에서 13억 장이나 팔린 것으로 추산된다. 매년 한국 인구의 절반 가량인 2600만 명이 비틀스의 앨범을 산 셈이 다. 비틀스의 영향은 단순히 음악에 그치지 않 는다. 사회·문화 부문뿐만 아니라 경제 부문 에도 엄청난 영향을 주고 있다. 40년 전 해체된 비틀스의 파워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김창규 기자 teenteen@joongang.co.kr

3파운드 1959년 8월 존 레넌, 폴 매카트니, 조지 해리슨 등이 주축이 된 4인조 밴드 ‘쿼리 멘’은 영국 리버풀의 한 커피클럽에서 공연을 한다. 당시 학생이거나 전기기사였던 이들은 이 클럽에서 공연하기로 돼 있던 다른 밴드가 말다툼으로 공연을 못 하게 되자 대신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이때 쿼리 멘이 하루 공연으로 받았던 출연료가 3파운드다. 1인당 하루에 0.75 파운드에 불과한 돈을 받고 공연했다. 60년 비틀스는 리버풀을 떠나 독일 함부르크 에 있는 음악클럽 ‘인드라’에서 공연을 시작한 다. 스트립클럽을 음악클럽으로 간판만 바꿔 단 이곳에서 비틀스는 평일 4시간씩, 주말에는 6시간씩 공연을 한다. 이렇게 공연을 하고 1인 당 하루에 손에 쥐는 돈은 2.5파운드였다. 무명인 탓에 적은 돈만 벌던 이들은 62년 데 뷔 앨범 ‘Love Me Do’를 내면서 위상이 조금 씩 달라진다. 영국의 주요 버라이어티쇼 극장

1963

비틀스, 세상을 뒤흔들기 시작하다

제14215호 40판

모든 사라진 것에 바치는 레넌의 연가. 조지 마틴의 피아노 솔로 연주가 인상적임.

결국 보이드는 74년 해리슨과 이혼한 뒤

힌두교의 영향을 받아 마음의 안정을 찾았

부르는 게 값

 In My Life 1963 Please Please Me

지속적으로 그녀에게 구애한다.

는 고통을 감내할 수 있었던 것은 해리슨이

그들 체취 담겼다면

세기말을 묘사한 묵시록적 서사시

69년 클랩턴은 보이드를 처음 보고 반한 뒤

79년 클랩턴과 결혼하게 된다. 이런 찢어지

비틀스 경매,

 A Day In The Life 존 레넌과 폴 매카트니의 완벽한 조화,

와 결혼하는 것을 지켜봐야 했기 때문이다. 그는 1966년 ‘A Hard Day’s Night’라는

팬 카페 비틀즈 매니아가 추천하는 명곡들

에 출연하는 대가로 받는 하룻밤 출연료가 30 파운드로 뛰었다. 영국에서 비틀스가 인기를 끌면서 그들의 출연료도 대폭 올라간다. 64년 미국의 TV 프로그램인 ‘에드 설리번 쇼’에 3 회 출연하고 총 1만 달러를 받는다. 당시 이 쇼 의 최상급 출연료는 1회에 7500달러였다. 출 연료는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당시 2324만 가 구(약 7300만 명, 미국 시청자의 60%)가 이 방 송을 시청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해 9월 비틀스는 미국 캔자스시티에서 하 룻밤 공연하는 대가로 15만 달러를 받는다. 당 시 미국에선 최고의 공연료였다. 1분당 4838 달러를 벌어들인 셈이다. 비틀스는 하루 3파 운드를 받은 지 불과 5년 만에 15만 달러를 받 는 수퍼스타로 떠오른 것이다. 220억 달러(약 25조원) ‘과거의 비틀스가 현재의 가수를 이긴다.’ 음반 판매량을 두고 하는 말이다. 비틀스는 7년 남짓 활동했지만 세계 음악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미국의 빌보 드 차트에 1위로 올린 노래가 20여 곡이나 된 다. 아직까지 이 기록을 깬 가수는 없다. 64년 에는 ‘I Want to Hold Your Hand’ 등 무려 6 곡을 1위에 올려놨다. 지금까지 세계에서 팔린 비틀스의 앨범에 대 한 공식 집계는 없다. 다만 미국의 음반산업연 합회(RIAA)의 공식 집계만 있을 뿐이다. 이 집 계에 따르면 9월 현재 비틀스의 음반 판매량은 1억7700만 장으로 1위다. 컨트리 가수 가스 브 룩스가 1억2800만 장으로 2위이고 엘비스 프레 슬리(1억1150만 장), 레드 제플린(1억 장)이 3, 4 위를 달리고 있다. 이것이 미국 내 판매량임을 고려하면 지구촌 음악 팬에게 고르게 사랑받고

있는 비틀스의 세계 앨범 판매량은 13억 장에 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한다. 13억 장에 현재 판매되는 앨범가격 17달러를 곱하면 220 억 달러(약 25조원)에 달한다. 이는 쏘나타 110 만 대 값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해 포스코의 매 출(26조9539억원)과 비슷하다. 비틀스의 앨범은 그들이 활동하던 당시에 만 잘 팔린 게 아니다. 지금도 1년에 많게는 수 천만 장씩 팔려나간다. 미국의 음반시장 조사 기관인 닐슨 사운드스캔에 따르면 이 회사가 집계를 시작한 1991년 이후 비틀스 앨범이 미 국에서 100만 장 이하로 팔린 적이 한 번도 없 다. 2000~2009년까지 10년 동안 가장 많이 팔 린 앨범은 2000년 발매된 비틀스의 ‘1’이다. 비틀스의 히트곡을 모은 이 앨범은 무려 1156 만 장이나 팔렸다. 마이클 잭슨의 손에 넘어간 비틀스 저작권 지난해 세상을 떠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은 호화로운 생활과 잇따른 사업 실패로 자금 난에 빠졌었다. 하지만 마이클 잭슨이 자금난 속에서도 굳건히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바로 200 여 곡이 넘는 비틀스의 노래 저작권이 있었기 때문이다. 1985년 마이클 잭슨은 ‘Yesterday’ 등 비틀스의 주요 곡에 대한 저작권을 보유한 ATV를 4700만 달러를 들여 사들인다. 현재 이 저작권의 가치는 마이클 잭슨이 매입한 가격 의 10배가 넘는다. 그 후 마이클 잭슨은 ATV를 소니의 지적재산권 사업부문과 합병해 소니/ ATV라는 회사를 세우고 이 회사의 지분 50% 를 소유한다. 엘비스 프레슬리와 밥 딜런 노래 의 저작권도 보유하고 있는 이 회사의 가치는 20억 달러(약 2조3000억원)에 달한다.

비틀스 멤버가 작사·작곡했는데 노래에 대 한 저작권은 왜 마이클 잭슨이 소유한 걸까. 비 틀스가 데뷔 초 ‘비즈니스’에 어두웠기 때문이 다. 63년 비틀스의 매니저인 브라이언 엡스타 인은 ‘노던 송즈’라는 회사를 만든다. 그런 다 음 비틀스 멤버에게 저작권 관련 계약서를 들 이민다. 이때 비틀스 멤버는 ‘엡스타인이 알아 서 하겠지’라는 믿음에 내용도 제대로 읽지 않 고 계약서에 사인했다. 68년 엡스타인이 사망 하자 이들은 ‘노던 송즈’ 측과 재협상을 하려 한다. 하지만 이 회사 대표는 갑자기 ‘노던 송 즈’의 지분을 ATV에 팔아넘긴다. 폴 매카트니 가 “계약 당시 우린 순진한 스무 살이었다. 창 작자를 존중하지 않는 당시의 계약 조건은 지 금도 여전하다”고 말할 정도다. 비틀스는 68년 자신들이 직접 애플레코드(Apple Corps)라 는 회사를 설립했다. 애플은 비틀스의 저작인 접권(비틀스가 실제로 부른 원음 등)과 초상권 등에 대한 권한이 있다. 방송 등에서 비틀스가 실제로 부른 노래를 사용하려면 소니/ATV와 애플에 저작권료를 내야 한다. 현재 살아있는 비틀스 멤버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을 버는 폴 매카트니의 재산은 8억(1조4000억원)~10억 파 운드(1조8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애플 vs 애플’ 전쟁 64년 비틀스가 미국 캔자스시티에서 공연하고 떠나자 그들이 머 물렀던 호텔의 매니저는 그들이 사용한 이불 과 베갯잇(15장의 이불과 베갯잇)을 두 명의 사업가에게 750달러에 팔았다. 이들은 이를 세탁도 하지 않고 3인치 크기의 사각형으로 잘라 보증서와 함께 10달러에 팔았다. 뉴욕 에서는 비틀스가 호흡한 공기가 들어 있다며

2월 전국구 스타. 두 번째 싱글 ‘Please Please Me’가 달성이 불가능하다던 ‘뉴 뮤지컬 익

지막 곡은 청중이 도와 달라. 싼 좌석에선 박수를 쳐 달라. 나머진 보석 장신구를 짤랑짤

스프레스’ 차트의 1위에 올랐다. 4월 내내 비틀스는 영국을 순회 공연했다. ‘비틀스 소동’도

랑 흔들어 달라.” 원래 무대 뒤에서 레넌이 했던 말은 이랬다고 한다. 그걸 엡스타인이 간

시작됐다. 레코드 회사 간부들이 비틀스 같은 밴드 발굴을 위해 리버풀로 모여들었다. 팝 음

신히 뜯어말렸다. “저 사람들에게 빌어먹을 장신구 좀 흔들라고 말할 거라니까요.”

악을 깔보던 언론도 비틀스 뉴스를 전국에 타전했다. 그들은 지역구에서 전국구가 됐다.

11월 11일 미국 진출 계약. 에드 설리번 쇼와의 계약. 미국 뉴욕의 델모니코 호텔에서 비

11월 4일 왕족들도 매료. 런던의 프린스 오브 웨일스 극장. 비틀스는 보석으로 치장한

틀스의 3회 출연 계약이 성사됐다. 설리번 쇼는 미국 최고의 시청률을 뽐내는 프로그램.

왕족을 노래로 압도했다. 타고난 재능과 건방진 재치. 레넌은 마이크 앞에서 말했다. “마

이때만 해도 멤버들은 쇼 출연이 어떤 후폭풍을 몰고올지 정확히 짐작하지 못했다.

‘비틀스 브레스(Beatles’ Breath)’라는 빈 깡통이 팔려나갔고 이들이 사용한 목욕물과 면도용 거품을 사겠다는 사람도 나타났다. 비틀스 가발·부츠·인형·케이크가 나왔을 뿐 만 아니라 비틀스 자동차를 만들려는 계획 까지 등장했다. 비틀스에 관한 모든 것이 돈 이 됐다. 60년대만 이런 것이 아니다. 지금도 비틀스 관련 각종 저작권 수입이 연간 수천 억원에 달한다. 특히 비틀스가 운영하는 애플레코드는 기 획사로서 특별한 활동을 하지 않지만 저작권 등으로 막대한 수입을 올린다. 이 회사는 애 플컴퓨터와 상표권 분쟁을 벌이기도 했다. 애 플레코드는 78년 애플컴퓨터가 상표권을 침 해했다며 소송을 했다. 두세 차례의 소송으 로 애플컴퓨터로부터 수천만 달러를 받았다. 2007년 애플레코드는 ‘애플’이라는 이름의 소유권을 아예 애플컴퓨터에 넘기고 이를 애 플컴퓨터로부터 라이선스를 받아 사용하기로 합의한다. 이에 대한 대가는 5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업계에서 추정하지만 양측은 비밀이 라며 공개하지 않고 있다. 국내에도 비틀스 팬 동호회가 50개가량 있 다. 동호회 회원의 대부분은 10~30대다. 2만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한 ‘네이버 비틀즈 매니 아’의 경우 10대가 25%, 20대가 30%, 30대가 30% 정도다. 운영자 서강석씨는 “세계적으로 수천만 장이 팔린 비틀스 ‘1’ 앨범 구매자의 40%가량이 10대였다”며 “비틀스는 대중음악 이 그때 소비되고 사라지는 게 아니라 클래식 처럼 시대를 초월해서 대중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줬다”고 말했다.

1964~65 미국의 혼을 빼놓다

존 레넌 쓰던 안경테 18억원, 변기도 1700만원

친구 에릭 클랩턴의 집에서 만든 작품.  Eleanor Rigby 1964 Beatles For Sale

1965 Help !

폴 매카트니의 가사 감각이 빛나는 바로크 풍의 걸작.  Within You Without You 조지가 인도 음악에 얼마나 천착했는지 보여주는 걸작. 동서양 음악의 만남.  I Will 들으면 누구나 알지만 비틀스의 작품인지는

1965 Rubber Soul

1966 Revolver

잘 모르는 작은 소품곡.  Abbey Road B면 메들리 비틀스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미니 오페라. 팝음악을 극한까지 끌어올린 비틀스 사운드의 백미.

미국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한 비틀스 노래 1967 Sgt. Pepper`s 

1967 Magical Mystery

I Want to Hold Your Hand (1964, 7주) She Loves You (1964, 2주) Can’t Buy Me Love (1964, 5주) Love Me Do (1964, 1주) A Hard Day’s Night (1964, 2주) I Feel Fine (1964, 3주)

1968 The Beatles(White)

1969 Yellow Submarine

Eight Days a Week (1965, 2주) Ticket to Ride (1965, 1주) Help! (1965, 3주) Yesterday (1965, 4주) We Can Work It Out (1965, 3주) Paperback Writer (1966, 2주) Penny Lane (1967, 1주)

1969 Abbey Road

1970 Let It Be

비틀스가 공식적으로 내놓은 앨범 수는 13장(영국 기 준)이다.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 는 겉표지에만 당시 평균 겉표지 제작비의 110배가 넘

All You Need Is Love (1967, 1주) Hello, Goodbye (1967, 3주) Hey Jude (1968, 9주) Get Back (1969, 5주)

는 2800파운드를 쏟아 부었다. 겉표지에 흰색만 나와

Come Together (1969, 1주)

있는 ‘The White’는 겉표지에 과도하게 신경을 쓰는

Let It Be (1970, 2주)

흐름에 반기를 들어 나온 비틀스다운 앨범이다.

The Long and Winding Road (1970, 2주)

비틀스의 체취가 묻어 있는 물건은 예외없이 경매시장에서 비싼 값에 팔려나간다. 여기 에 비틀스 멤버의 사연이 담기면 가치는 수 십 배씩 뛴다. 존 레넌의 자동차가 32억원에 팔리는가 하면, 변기를 1700여만원에 사가는 사람도 있다. 공연 티켓부터 포스터, 개인 소 장품까지 모두 인기다. 특히 30년 전 세상을 떠난 존 레넌의 물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존 레넌의 핸드 프린팅이 돼 있는 롤스로 이스(위 사진)는 1985년 6월 소더비 경매에서 176만8000파운드(약 32억원)에 팔렸다. 존 레넌 관련 물품 가운데 최고가였던 이 기록 은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자 동차가 다시 경매시장에 나오면 세계 기록을 다시 한번 경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존 레넌이 사용했던 도자기로 된 변기는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 경매에서 9500파운드 (약 1700만원)에 팔렸다. 레넌이 영국 버크셔 집에서 69년부터 72년까지 3년간 사용했던 이 변기는 예상가였던 1000파운드(약 180만 원)의 10배 가까운 가격에 한 외국인에게 낙 찰됐다. 이 변기는 레넌이 새로운 변기를 설 치한 뒤 건축업자에게 “화분으로 쓰라”면서 넘겨준 것이다. 이 건축업자는 최근 숨지기 전까지 40년간 이를 창고에 보관해 왔다. 존 레넌이 비틀스의 히트곡 ‘A Day In The Life’의 가사를 친필로 쓴 원고 1장이 6 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120만 달러(약 14억 원)에 낙찰됐다. 이 원고는 익명을 요구한 미 국인 수집가에게 돌아갔다. 최초의 추정가 는 50만~80만 달러였다. 이 원고는 종이 양

면이 모두 사용됐다. 검정 매직펜과 파란색 볼펜으로 가사를 적고 빨간 펜으로 주석을 달았다. BBC는 이 노래의 가사 중 “당신을 흥분시키고 싶다(I’d love to turn you on)” 부분을 불법 마약 복용을 지지하는 것으로 해석해 금지하기도 했다. 2008년에는 비틀스의 앨범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의 겉표지에 등장 하는 드럼이 54만 파운드(약 10억원)에 팔렸 다. 이는 추정가의 4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 드럼에는 손으로 그린 그림이 그려져 있다. 66년 존 레넌은 ‘비틀스가 예수보다 더 유 명하다(the Beatles are more popular than Jesus)’는 발언으로 생명의 위협까지 느낀다. 그해 6월 일본을 방문했을 때 그는 일본인 통 역인과 친분을 쌓는다. 레넌과 통역인은 친 분과 고마움의 표시로 선물을 교환한다. 그 는 트레이드 마크인 동그란 금테 선글라스를 선물로 주고 동으로 된 컵을 받는다. 14년이 지나 그는 결국 암살당한다. 그가 숨지자 통 역인은 일본 전통에 따라 그를 위해 선글라 스에서 검은 렌즈를 뺀다. 죽어서도 레넌이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이 안경테는 18억원가량에 팔렸다. 세계적 패션잡지인 배너티페어·보그, 음악 잡지인 롤링스톤의 사진작가인 애니 레보비 츠의 작품도 뉴욕 경매 시장에 나온다. 존 레 넌이 총격을 받고 숨지기 4시간 전 무표정한 오노 요코를 알몸으로 부둥켜안고 있는 장면 이다. 이 작품은 40개 카피 가운데 1개며 가격 은 1만~1만5000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64년 2월 설리번 쇼 출연. 오후 1시30분, 팬아메리칸 항공의 보잉기가 뉴욕의 존 F 케

30만 명이 호텔 앞에 모여 비틀스가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내길 원했다. 비틀스가 묵고

환영하는 공항 인파도 점점 줄었다. 팬들은 채 들리지 않는 25분짜리 공연을 보려고 돈

네디 공항에 착륙했다. 3000여 명의 팬이 함성을 쏟아냈다. 분위기는 이미 무르익은 터

간 호텔에선 직원들이 그들의 체취가 묻은 베갯잇·수건을 팔았다. 공연장에선 밀려드

내는 게 허무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듯했다. 멤버들도 변화의 필요성을 감지하며 방송

였다. ‘I Want To Hold Your Hand’가 미국에서 100만 장 넘게 팔렸고, 음반사들이 비

는 팬들로 압사 사고가 우려됐다. 멤버들의 수송·경호는 군사작전을 방불케 했다. 다시

출연을 줄였다. 슬슬 변화도 꿈틀댔다. 앞서 6월 14일엔 애비 로드 스튜디오에서 폴 매

틀스 노래를 마구 내놓기 시작했다. 9일 출연한 설리번 쇼는 7300만 명이 시청했다. 세

는 오지 않을 최고의 한 해였다.

카트니 최고의 작품으로 거론되는 ‘Yesterday’ 녹음이 시작됐다. 팝 음반 최초로 현악

계 기록이었다. 비틀스가 63년 영국을 정복했다면, 64년은 세계를 점령한 해였다. 미국

65년 6월 20일 Yesterday. 그해의 첫 투어를 위해 프랑스 파리로 출발했으나 입장

4중주가 도입됐다. 10월엔 레넌의 ‘Norwegian Wood’ 노래에서 조지 해리슨이 인도

의 성공에 이어 호주·덴마크·홍콩에서도 공연 요청이 쇄도했다. 호주 애들레이드에선

권이 다 팔리지 않았다. 몇 년 새 드문 일이었다. 물론 인기는 건재했지만 사실 비틀스를

악기 시타르를 팝 사상 최초로 연주했다. 40판 제14215호


10 Novel

2010년 10월 2일 토요일

여인

이문열 연재소설

리투아니아

람에 최소한의 궁상은 면했지만 자리 잡지 못하고 떠도는 삶의 비참은 여느 실업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래서 구걸하다시피 얻어낸 자리가 대학 시절에 함께 연극을 한 적이 있는 선 배가 새로 꾸민 작은 극단의 무보수에 가까운 객원 연출 자리였다. 하지만 말이 연출이지 실제 로는 기획, 홍보에서 소품에 이르기까지 극단이 필요로 하는 곳이면 전천후로 뛰는 보조 잡무 수(雜務手)에 가까웠다. 그 한 해 나는 애써 서른다섯의 나이를 잊고 - 그때만 해도 어느 분야든 서른다섯의 나이는 만만찮은 무게를 가지고 있었다 - 새로 끼어들게 된 연극 환경에 나를 맞춰나갔다. 나름의 연출

일러스트: 백두리 baekduri@naver.com

수업 이외의 잡무들은 때로 성가시고 짜증나는 것이었으나, 돌이켜보면 내 연출 이력에 매우 유 익한 배경이 되었다. 어쩌면 나는 그 일 년 남짓 동안에 내 아마추어적인 연출 경력을 프로의 감각으로 재편할 수 있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80년대가 닫히는 그해에 나는 비로소 아서 밀러의 <크루서블>로 중앙무대에서 첫 연출을 하 게 되었다. 그 전에 부산에서 체호프의 <갈매기>와 최인훈의 <옛날 옛적에 훠이훠이>를 연출해 본 적이 있지만, 서울하고도 대학로 무대에서의 연출은 어지간한 늦깎이로서도 떨리는 데가 있 었다. 그러다 보니 그 연출의 구석구석이 못 미덥고 불안한 것이 되었다. 더구나 <크루서블>은 내가 연극을 시작하면서 꼭 한 번은 연출하고 싶던 몇 개의 연극 가운데 하나라 더욱 그랬는지 도 모를 일이었다. 나는 부산에 있는 내 건물의 월세 한 층을 전세로 전환시켜 마련한 목돈을 밑천 삼아 내가

2-4 선생님 연출이라면 함께하고 싶어요 혜련에게는 태연하게 이제 막 지방에서 서울로 자리를 옮겨 앉은 중진 연출가 행세를 했지만, 그 무렵 내 처지는 막막하고도 고단하였다. 88올림픽 이후 한동안 흥청거렸던 문예부흥적인 분위기와 특히 대학로를 중심으로 번져가던 폭발적인 소극단 운동에 자극받아 무턱대고 부산 을 떠나기는 했지만, 여전히 서울은 만만치 않았다. 그것도 막차를 탄 셈인지, 대학로는 그사이 먼저 자리 잡은 사람들의 질서로 짜여 가고 있어, 나처럼 여러 해 지방에서 빈둥거리던 아마추 어 연출에겐 그리 호의적이지 못했다. 대학 선후배를 연줄로 여기저기 줄을 서 보았으나 나를 반갑게 맞아주는 곳은 없었다. 그래도 다행은 내 몫으로 지워진 광복동 변두리의 작은 건물이 든든한 재정적 후원자가 되 어준 일이었다. 건물의 절반은 무거운 전세금에 묶여 있었지만, 작은 보증금에 월세로 되어 있 는 부분에서 송금되는 것만으로도 나이 든 독신자의 생계는 그럭저럭 꾸려갈 수 있었다. 그 바

할 수 있는 최선으로 배역과 기획까지 도맡았다. 거기서 다시 헤련을 만나게 되는 계기가 생겼 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의 음악 연출을 맡았을 때 그녀가 보여준 특이한 음악 감각을 문득 떠 올린 탓이었다. 그 연극의 클라이맥스에서 그녀가 삽입한 리투아니아 민속음악의 독특한 가락 은 어쭙잖은 물욕으로 자식과 형제를 몰라보고 죽이게 된 사람들의 슬픔과 허탈을 극적으로 강화시켰다. 그녀라면 마녀 재판의 음습한 청교도적 열정에 빠진 세일럼 마을과 욕정에 미쳐 마녀가 된 에비게일, 그리고 신념을 위해 기꺼이 죽어가는 프록터를 위해서 알맞은 음악을 찾 아줄 것 같았다. 나는 용케 찾아낸 혜련의 전화번호로 연락을 해보았다. 이미 이 년이 지난 것이라 불안했지 만 다행히도 하숙집 주인인 듯한 여자에게서 혜련이 옮겨간 전화번호를 얻을 수 있었다. “요즘 뭐하냐? 그새 무대음악 공부는 좀 했고?” 혜련과 연결이 되자마자 나는 불쑥 그렇게 물었다. 그래 놓고 나니 어제그제 헤어진 여동생 에게처럼 스스럼없는 내 말투가 스스로도 이상했다. 하지만 그런 점에서는 혜련도 마찬가지였 다. 헤어지고 이 년 만에 받는 전화 같지 않게 내 말을 받았다. “이제 겨우 학기만 다 끝냈어요. 무대음악 공부는, 글쎄요…. 대학에는 따로 그런 전공이 없어

리투아니아 여인

20

혼자 한다고는 해봤는데 아직….”

“아니야. 이번에도 무언가 네 독특한 감각이 도움이 될 것 같아. 19세기 초 미국 동부 청교도

“그럼 실전 경험 한번 해 볼 테냐?”

지역의 음습한 정서, 특히 마녀 재판을 둘러싼 집단광기나 신념을 지키기 위한 죽음 같은 것에

“갑자기 무슨 소리예요? <리투아니아 사람들>, 여기서 리바이벌이라도 해요?”

대한 이해…. 어때? 그때처럼 한번 해보지 않을래?”

“아니ㅡ 그건 아니고, 어쨌든 한번 만나자. 바로 나올 수 있지?”

그 말에 혜련의 표정이 실무적인 것으로 돌아갔다. 짧게 생각에 잠기는 눈치더니 조심스레

그렇게 해서 다시 혜련을 만난 나는 그 무렵 들어 <세일럼의 마녀들>이란 제목으로 새로 나

대답했다.

온 <크루서블> 번역판을 내놓으며 물었다.

“선생님 연출이라면 함께하고 싶어요. 그러나 실제로 잘할 수 있을지는 영 모르겠네요. 한번

“너 이 작품 봤어? 희곡으로라도 읽어본 적 있느냐고?”

차분하게 생각해보고 내일까지는 전화드릴게요.”

그러자 책을 집어 들고 제목을 읽어본 그녀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중얼거렸다.

“너라면 할 수 있을 거야. 내일까지 생각해보고 자시고 할 것 없이 바로 마음 정하라고.”

“아서 밀러나 세일럼, 마녀 모두 귀에 익은 말인데 그러나 이 제목으로는 연극도 희곡도 본 것

공연히 다급해진 내가 그렇게 결정을 재촉해 보았지만 그녀는 별로 흔들리지 않았다.

같지가 않네요….”

“선생님이 절 믿어주시니까 더 겁이 나네요. 하루만 주세요. 이것저것 조금만 더 살펴보고 말

그러다가 갑자기 무엇을 떠올린 듯 재빨리 말투를 바꾸었다.

씀 드릴게요.”

“아, 알겠어요. 이거. 원작 제목은 <크루서블>일 거예요. 도가니, 시련, 뭐 이런 뜻의…. 영화로

말은 그래도 헤련의 얼굴빛에는 어딘가 낙관적인 기대를 품게 하는 데가 있었다.

본 적 있어요. 그런데 이걸 왜요?”

혜련의 전화는 다음 날 생각보다 일찍 왔다. 막 극단으로 출근해 배우들과 대본 점검을 하고

“이번에 우리 극단에서 내가 연출하기로 돼서 그래. 이거 음악 한번 맡아보지 않을래?”

있는데, 창구 담당에게서 전화가 왔다는 전갈이 왔다. 받아보니 혜련이었다.

“그러고 보니 그동안 피차 너무 소원하게 지냈네요. 난데없이 우리 극단이라니, 그게 어느 극

“좋아요. 선생님, 한번 해볼게요. 다행히도 집에 가서 찾아보니 참고할 만한 자료도 몇 있네

단이에요?”

요. 또 저에게도 정식 무대에서 음악감독으로는 첫 데뷔라 최선을 다할 각오도 돼 있구요. 하지

그 말에 내가 새로 찍은 명함을 꺼내 주며 말했다.

만 결과가 신통찮더라도 너무 원망하지는 마세요. 이 일로 선생님하고 삐끗하게 되는 것 지금

“여기야. 앞으로 자주 연락해야 할지 모르니, 이거 잘 챙겨둬.”

은 그게 제일 겁나요.”

“아, 여기요? 이 극단이라면 좀 알아요. 그런데 선생님이 언제부터 여기서 연출을 맡게 되었

나는 그녀가 승낙해준 게 반갑고 고마워 그 밖의 다른 소리는 모두 지내 들렸다. 그때가 아직

죠? 여기 요즘 꽤 날리던데.”

아침나절이라는 것도 잊고 대뜸 소리쳤다.

가만히 명함을 들여다보던 혜련이 갑자기 진지해진 얼굴로 받았다. 그 극단에서 그해 올린

“야, 고맙다. 이따가 우리 만나 대포 한잔하자. 작품 얘기도 하고.”

연극 세 편 중에 두 편이나 크게 흥행에 성공한 것이 지명도를 높여준 때문인 듯했다.

그래 놓고 다시 까닭 모르게 다급해져 만날 시간을 재촉한 끝에 그날 다섯 시로 약속을 잡았다.

“작년 초부터. 하지만 놀랄 건 없어. 기껏 무보수 객원 연출자야. 이건 서울에서의 내 첫 번째

그날 혜련과 만나기로 한 곳은 대학로에서 멀지 않은 카페테리아였다. 그러나 이름이 그럴듯

연출이고….”

해서 카페테리아이지, 저녁 때 몇 개의 경양식 메뉴가 나오고는 곧 호프집으로 변하는 규모 큰

“그래도 반(半)아마추어나 다름없는 지방극단과는 영판 다르죠. 이 정도의 극단에서 저 같은

술집이라는 편이 옳았다. 주로 연극 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인데, 그곳에서의 초가을 오

풋내기의 경력을 믿어줄까요?”

후 다섯 시는 아직 커피와 경양식이 주된 메뉴가 되는 시각이었다.

“그건 걱정 안 해도 돼. 이번 기획은 내 책임 하의 독립채산이야. 망해도 내가 망하는 것이니

내가 도착하니 혜련은 거기서 만난 다른 사람과 막 작별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상대가 젊은 남

까, 내게 그만한 재량은 있어. 어때 해볼 거야?”

자여서인지 나는 자신도 모르게 그를 찬찬히 살펴보게 되었다. 또래에서는 큰 키인 나보다도 반

그러자 혜련은 제법 한국식의 겸양까지 떨어 보이다가 다시 물었다.

뼘은 커 보이는 남자였는데, 그러면서도 몽골리안을 강조하는 듯한 윤곽의 얼굴이 아주 인상적이

“그런데 선생님은 무얼 믿고 제게 음악을 맡기려고 하세요? 이건 <리투아니아 사람들> 때같

었다. 그는 혜련에게서 들어 나를 알고 있는지 내 곁을 지나면서 가볍게 목례를 했다. 왠지 몹시 정

이 특별한 뿌리의 체험이 있는 것도 아닌데….”

중한 대접을 받았다는 느낌이 들어 나도 황급히 머리까지 수그리며 그에게 답례했다.

리투아니아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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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2일 토요일

# 첫 도시

링고 스타 (Ringo Starr 70)

“그는 비틀스 안에서도 가장 형편없는 드럼 주자인걸요” 비틀스의 드러머 링고 스타는 ‘행운의 사나

김선욱

스물두 살 천재 피아니스트, 특별한 ‘비틀스 사랑’

피아니스트 김선욱(22)의 런던 집에는 피아노가 없다. 피아노 제조사인 스타인웨이사(社)가 제공하는 연습실을 쓴다. 고급 악기고, 연습 환경도 좋지만 문제는 경쟁률 이다. 같은 연습실을 이용하는 피아니스트들에게 밀리지 않으려면 아침 잠을 포기해야 할 때도 있다. 영국 밖에서의 연주가 많을 때는 미리미리 연습실 예약하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 김선욱은 세계적인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아스코나스 홀트’와 계약한 후 지난해부터 런던에서 살고 있다. 그의 집이 있는 곳은 세인트 존스 우드 로

이’로 불린다. 함부르크에서 비틀스와 공연

드. 조용하고 깨끗한 부촌이다. 다른 동네에 집을 구했다면 더 널찍한 곳에 피아노를 들여놓을 수 있었다. 피아노를 포기한 건 애비 로드 때문이다. 집에서 서북쪽으로

한 인연으로 1962년 피트 베스트를 쫓아내

3~4분 걸으면 바로 비틀스의 거리, 애비 로드가 나온다. 김선욱은 이 거리에 이끌려 조금 무리하면서도 이곳을 고집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정명훈의 지휘봉을 구하려

고 드럼을 맡았다. ‘왼손잡이’였던 그는 오

학교를 빼먹었고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자신의 자리를 정해놓고 드나들었던, 소문난 괴짜다운 선택이다.

른손용 드럼 도구를 썼고, 기교 면에선 완벽 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존 레넌은 링고 스타의 실력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런 농담 을 했다. “그는 비틀스 안에서도 가장 형편없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내가 비틀스 성지 애비 로드에 사는 까닭은  ”

는 드럼 주자인걸요.” 하지만 그는 독창적이 고 스타일리시한 드럼 소리를 선보였다. 그의 드럼으로 곡은 생명력을 내뿜었다. 단순한 운 (運)이 아닌 실력이 그를 비틀스의 붙박이로 만든 것이다. 링고는 가족사도 화려하다. 007 시리즈인 ‘나를 사랑한 스파이’의 여주인공 바버라 바 흐와 1981년 재혼했다. 전처인 모린 콕스와 낳 은 아들 작(Zak)은 2008년까지 영국의 유명 밴드인 ‘오아시스(Oasis)’에서 드럼을 맡았다. 1940년에 영국 리버풀에서 태어난 링고 스 타의 본명은 리처드 스타키다. 약골이었던 그 는 어릴 때부터 병을 달고 살았다. 성인이 돼 서도 음식을 가려 68년 비틀스가 인도 여행 을 갔을 때 별도로 음식을 싸갔을 정도였다. 폴 매카트니는 종교적 이유로 채식주의자이 지만, 그는 위장 때문에 고기를 못 먹었다. 링 고 스타 역시 다른 비틀스 멤버들과 마찬가지 로 당시 유행한 ‘스키플 음악’에 심취해 57년 친구와 첫 밴드를 결성했다. 그는 비틀스 해산 뒤에도 왕성하게 활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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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욱이 2006년 리즈 국제 콩쿠르에서 우 승했을 때, 그의 수식어는 ‘토종’이었다. 외국 유학 경험이 없이 한국에서만 피아노를 공부 하고 세계 톱 대회에서 동양인 최초로 우승했 기 때문이다. “유럽이라는 곳에 처음 가본 것 도 불과 2004년이에요.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다니고 있을 때 떠난 여행이었죠.” 첫 유럽 방문지로 고심 끝에 결정한 도시가 런던이다. 런던 중에서도 애비 로드다. “비틀 스, 그리고 EMI의 스튜디오 때문이죠. 음악 하는 사람으로서 성지와 같은 곳이었어요. 음 악밖에 모르던 제가 딱히 다른 지역을 알 수 도 없었고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조용하 고 깨끗한 이곳에서 다른 관광객들처럼 표지 판에 자신의 사인을 남겼다. “뭐 거창한 말을 남겨놓은 건 아니고요, 제 이름 썼어요. 요새 가보니까 지워지고 흔적도 없어요.” 처음으로 선택한 도시 런던에 세계적 콩쿠르를 제패하 고 당당히 다시 돌아갔다. 집에서 나오면 애비 로드를 거쳐 시내로 나간다. 그때마다 김선욱 은 예술가 비틀스를 마음으로 만난다. “비틀스를 처음 들은 건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진 음악들을 통해서였을 거예요. 집에도 음반이 하나 있었던 것 같아요. 하도 유명하 니까 한번 들어본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이게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더라고요.” 클래 식에 익숙한 귀에도 무리 없이 들리는 화성과, 거기에 가미된 독창성이 김선욱을 마냥 유혹 했다. “자극적인 음악은 잘 듣지 않는 편이에 요. 그래서 팝 음악은 제 취향이 아니라고 생 각했었죠. 하지만 비틀스에는 이전의 팝에서 들을 수 없었던 독특한 화음이 있었어요. 편 안했다고 해야 하나.” 김선욱은 피아노로 음악을 시작했지만 바 이올린도 진지하게 공부했던 적이 있다. 남들 잘하는 건 그냥 두고 못 보는 성격 때문이다. “사라 장이 기막히게 바이올린 하는 걸 TV 에선가 보고 당장 시작했죠.” 첼로도 1년 넘 게 배웠다. “이번엔 장한나 때문이었어요.” 다

했다. 앨범을 내는 것은 물론 TV 다큐멘터리 출연과 쇼 진행을 했고, 어린이물 ‘토머스와 친구들’에 목소리 출연을 했다. 여기서 퀴즈 하나. ‘링고’ 라는 무대 명칭은 어떻게 붙여 졌을까. 10대 시절 공연을 할 때 그는 손가락 에 반지(rings)를 많이 끼었다. 여기서 ‘링고’ 라는 애칭이 나왔고, 팬들은 본명인 스타키를 줄여 스타로 불렀다. 그는 결국 비틀스 합류 뒤 드럼으로 ‘반지의 제왕’ 자리에 올랐다.

1969년 발매된 비틀스의 11번째 공식 앨범이자 마지 막 앨범인 Abbey Road의 표지사진. 이 앨범의 녹음 작업이 이뤄졌던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의 애비 로 드 스튜디오(Abbey Road Studio) 앞의 횡단보도를 건너는 멤버들의 모습이다. 비틀스 앨범 중 가장 잘 짜인 것으로 평가받는 이 앨범은 그러나 멤버들 간 의 불화가 절정에 치달았을 때 만들어진 하나의 아 이러니였다. 단 10분 만에 촬영된 이 표지사진은 가 장 유명하고 가장 많이 패러디된 커버였다. 촬영 장 소인 스튜디오 앞 횡단보도는 비틀스 매니어들의 성 지가 됐고, 비틀스와 똑같은 포즈로 길을 건너보는 관광객들의 사진 촬영 명소가 됐다.

시 피아노로 돌아왔지만, 런던에서는 지휘대 를 넘보고 있다. 영국의 영국왕립아카데미에 입학 허가를 받았고,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지휘를 공부하는 중이다. 이처럼 김선욱은 특 정 ‘악기’가 아니라 ‘음악’을 하는 연주자라 는 꿈을 가지고 있다. 비틀스 또한 음악을 보 는 넓은 시야로 건져낸 취향이다.

# 스트로베리 필즈 포에버 “초등학교 다닐 쯤에, 비틀스가 왜 유명한 지 보려고 앨범을 사서 들었어요. 화성이 신선 하게 진행되고, 음악 주제도 특이하게 풀려나 가더라고요.” 이 노래가 ‘스트로베리 필즈 포 에버(Strawberry fields forever)’. 김선욱이 가 장 좋아하는 비틀스다. 존 레넌이 어린 시절 놀던 공원 ‘스트로베리 필드’에서 나온 이 노 래는 청중이 예상하는 화음의 전개를 어기고 흘러간다. “진짜 예술가라는 생각이 들었어 요. 노래에 자신의 스토리와 계속되는 시도를 담아내잖아요. ‘겟 백(Get Back)’을 듣고도 참 독특한 음악이라고만 생각했는데 특별한 메시지를 담고 있었죠. 또 여러 가지 버전으로 나온 것도 예술적이고요. 가보지 못한 시대, 1960년대의 특별한 느낌이 노래로 전해져요.” 이렇게 해서 비틀스에 푹 빠진 건 3~4년 전 쯤. 존 레넌의 전기를 읽고, 비틀스의 음악을 시대별로 나눠 들으며 궤도를 따라가 보기도 했다. “후기로 가면서 사용된 조성이 다양해 졌어요. 마치 클래식 작곡가들처럼 말이죠. 대 중음악도 예술적일 수 있다는 걸 처음 알게 해 준 그룹이에요.” 비틀스는 김선욱이 즐겨 듣는 유일한 대중음악으로 남았다. “들으면 편하고, 계속 찾게 되고, 몇 년이 지나 생각나 서 들어도 질리지 않는 음악이죠. 가끔은 비 틀스의 특정 노래가 갑자기 듣고 싶어질 때가 있어요. 그러면 한 곡만 반복해서 듣는 식으 로 갈증을 풀어요.” 무대 위의 긴장감, 연주자 경력에 대한 고민 등을 해소하는 김선욱의 취 미인 셈이다. 그는 지난달 서울시향과의 협연 등으로 바 빴던 서울 일정을 마치고 런던으로 돌아갔다. 오케스트라 작품의 방대한 원고를 읽고 공부 하는 새로운 길을 떠났다. 그리고 비틀스와도 가벼운 이별을 준비 중이다. “내년 2월에 이사 하려 해요. 집에 피아노도 들여놓을 수 있고, 새로운 학교에 다니기 더 편한 곳으로 옮기려 고요. 당분간은 피아노와 지휘를 병행하느라 정신이 없을 것 같거든요.” 런던에 도착한 김 선욱은 “밥 먹을 시간도 없이 바쁜 적은 이번 이 처음”이라는 소식을 전해왔다. 비틀스에 이 끌려 보금자리 삼았던 애비 로드 인근을 떠나 좀 더 치열한 세상으로 나간다. “피아노와 지휘에 매진하겠다”는 김선욱의 생각은 이제 베토벤을 기다리고 있다. 2012년 내한해 베토벤의 소나타 전곡(32곡)을 들려준 다. 여덟 번에 나눠서 베토벤의 ‘산맥’을 넘는 다는 계획이다. 한국에서는 백건우·이경숙·이 연화 등 몇 안 되는 피아니스트만이 시도했던 전곡 연주다. “베토벤을 하게 될 때가 제 나이 스물넷인데, 이 나이대의 피아니스트가 생각 하는 베토벤 음악의 전체적인 그림을 보여줄 거예요. 비틀스 멤버들이 자신만의 예술을 했 듯, 저도 제 색깔을 뚜렷하게 그려가고 있다 는 걸 증명하기 위한 도전이죠.”

칵테일 >> 비틀스 인터뷰 사양하던 김선욱  김선욱은 당초 비틀스와 관련한 인터뷰를 한사코 사양했었다. “외도하는 연주자로 보이고 싶지 않다. 피아 니스트로 갈 길을 가기도 바쁘다”는 이유였다. 그는 11월 한국 독주회를 앞두고 있다. “내년엔 한국 연주가 없 다”고 선언한 만큼, 온통 신경을 쓰고 있는 공연이다. 이번 무대는 ‘영국 진출 이후의 첫 독주회’라는 부제로 연다. 런던은 그에게 꿈의 도시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피아니스트 라두 루푸, 안드라스 쉬프 등을 만날 수 있는 곳이었다. 로열 페스티벌 홀, 바비칸 센터, 위그모어 홀 등 세계적 공연장이 집중된 도시이기도 했다. 음 악 재료를 만끽한 김선욱은 이번 독주회에서 클래식 음악의 정통을 보여주는 작품들을 골랐다. 베토벤 소나 김선욱은 1988년 서울생으로 세 살에 피아노를 시작했다. 2003년 금호영재콘서트 시리즈로 데뷔했고, 예원

타 30번과 14번 ‘월광’을 연이어 연주한다. 30번 소나타의 조성인 E장조와 ‘월광’의 c# 단조는 음악적으로

학교를 거쳐 2004년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영재 입학했다. 2006년 리즈 콩쿠르 우승 전 에틀링겐(2004년),

‘이웃 조성’이다. 이는 김선욱이 프로그램에 숨겨놓은 그림이다. 이어 연주하는 슈만의 ‘아라베스크’와 ‘유

클라라 하스킬(2005년) 국제 콩쿠르 1위에 올랐다.

모레스크’는 그가 유럽 무대 진출 후 즐겨 연주했던 작품들이다. 한 달에 열 번 이상 무대에 섰을 정도로 강 한 트레이닝을 받았던 김선욱이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공연이다. 11월 27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비틀스로 먹고사는 최고의 닮은꼴 밴드 트위스트 앤 샤우트

“무대서 33년간 폴 매카트니로 살아왔다” 다시는 무대 위에서 만날 수 없는 비틀스. 영상 자료도 변변치 않아 비틀스는 귀로 듣는 데 만 족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비틀스를 눈으로 보 고 싶어 하는 팬들에게 고마운 존재가 있다. 바 로 헌정밴드(tribute band)다. 유명 밴드의 외 모와 음악을 본떠 연주하는 닮은꼴 밴드인데, 전설적인 밴드에 경의를 표하는 의미에서 헌정 밴드라는 장르가 됐다. 비틀스를 비롯해 레드 제플린, 롤링 스톤스 등 ‘전설’들에는 헌정밴드가 따른다. 비틀스 헌 정밴드는 세계에 350개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 다(그렇다! 아시아에도 있다). 이 가운데 올 초 내한공연을 한 ‘트위스트 앤 샤우트(Twist & Shout)의 리더이자 폴 매카트니 역인 토니 키시 먼(아래사진 왼쪽)과 지난달 7일 전화 인터뷰를 했다. 27년 된 이 밴드는 미국에서 활동 중인 수 백 개의 헌정밴드 중 으뜸으로 꼽힌다. 존 레넌 의 첫 부인 신디아 레넌이 “외모와 노래가 너무 닮아 믿을 수 없다”고 표현했던 그 밴드다. ● 밴드 이름은 어떤 의미인가. “1963년 발매된 첫 앨범 ‘플리즈 플리즈 미 (Please Please Me)’에 수록된 ‘트위스트 앤 샤우트’란 곡에서 따왔다.” ● 많은 비틀스 곡 중에 왜 이 곡인가. “우리가 밴드를 만들 무렵에는 비틀스와 관련 된 명칭을 함부로 쓸 수 없었다. 논란을 피해가기 위해 이름을 단순하게 지었다. ‘트위스트 앤 샤우 트’는 비틀스가 원곡이 아니다. 일찍이 많은 가수 가 부른 노래를 비틀스가 리메이크한 것이다. 사 실 이 앨범에 있는 노래 대부분이 리메이크다. 비 틀스도 리메이크 밴드로 시작한 것이다.” ● 헌정밴드를 하게 된 계기는. “멤버 4명이 모두 브로드웨이 뮤지컬 ‘비틀 매니어(Beatlemania)’ 출신이다. 나는 우연히 비틀매니어에 캐스팅됐다. 1970년대 말, 고향 에서 밴드 생활을 할 때였다. 내가 폴 매카트 니와 닮았고, 목소리도 비슷한 것 같다며 뮤 지컬 오디션에 참가해 보라는 제안을 받았다. 당시 나는 비틀스 스타일보다는 배드 컴퍼니, 위시본 애시 같은 정통 록을 주로 연주했다. 비 틀스 음악을 열심히 배워서 오디션을 봤다.” ● 매카트니와 가장 비슷했나. “폴 매카트니 역을 하려는 사람이 30~40 명쯤 됐다. 모두 머리를 폴처럼 자르고 나타 났다. 그에 비하면 나는 전혀 준비가 안 돼 있었다. 머리가 어깨까지 내려왔었으니까. 그 런데도 긴 머리 속에 있는 나를 알아봐 줬다. 비틀매니어 공연이 막을 내리자 멤버들이 뭉 쳐 밴드를 결성했다. 1983년이었다.” ● 공연은 얼마나 자주 하나. “90년 미국 네바다주의 공연에서 큰 성공 을 거둔 뒤 세계 곳곳을 다니며 공연을 한다. 한국·중국·일본·호주에서도 공연했고, 독일에 는 매년 간다. 얼마 전 독일에서 9주 동안 공연 하고 막 돌아왔다. 단독 콘서트나 기업 행사도 하고, 비틀스의 일대기를 보여주는 쇼 형식의 무대도 꾸민다.” ● 왜 이걸 하는가. 자기 음악을 하고 싶진 않은가. “그냥 비틀스에 빠졌다. 사람이 직업을 선택 하는 게 아니라 직업이 사람을 택 하는 것이다. 로큰롤을 부르고 있 던 내게 비틀스는 운명처럼 다가왔다.” ● 매카트니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쏟는가. “가발을 쓰고, 메이크업을 한다. 그처 럼 연기도 한다. 그가 서 있는 자세, 말 투를 관찰해 따라 한다. 매일 그들에 관한 영화나 비디오를 보고, 음악을 듣 고, 고치고 개선한다.” ● 다른 멤버들도 비밀 수련법이 있을까. (존 레넌 역은 짐 오언, 조지 해리슨 역은 존 브로스넌, 링 고 스타 역은 크리스 카밀리가 맡고 있다.) “글쎄…그냥 노력하는 것이다. 반복적으 로 연습한다. 계속 연구하고 듣는다. 듣고,

또 듣고….” ● 자신이 폴이라는 착각이 들 때도 있나. “없다. 정확히 33년간 폴 매카트니로 살았다. 하지만 내가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 지 않으냐. 그냥 ‘온 스테이지(무대 위)’일 때 뿐이다. 내가 그 사람 같다고 생각하고, 배역에 충실한다. 신의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무대에 서 내려오면 남편으로, 아빠로 돌아간다.” ● 연기의 초점은. “얼마나 닮았느냐의 90%는 보컬이다. 그리 고 손짓 같은 작은 행동에 유념한다. 특별히 그가 즐겨 쓰는 단어 같은 건 없지만, 그의 말 버릇을 빌려 그가 했을 법한 대사를 만든다. 최신 말투와 행동도 참고한다.” ● 매카트니를 실제로 만난 적이 있나. “없다. 만날 뻔한 적은 있다. 이뤄지지 않았 다. 비틀스의 프로듀서였던 조지 마틴은 만난 적이 있다. 우리 공연을 보고 매우 즐거워했다.” ● 지역마다 팬들이 좋아하는 노래가 다른가. “근본적으로 우리 쇼는 달라지지 않는다. 전 세계적으로 비슷하다. 레퍼토리를 고민 할 필요가 별로 없다. 시작은 주로 ‘I Want to Hold Your Hand’로 하고, ‘Hey Jude’로 쇼를 끝낸다는 공식이다.” ●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The Long And Winding Road.” ● 왜 비틀스가 시대와 민족을 초월해 사랑받는 다고 생각하는가. “그들은 시대를 앞선 음악을 했다. 그래 서 언제나 신선하고 새로웠다. 구식(dated) 이 아니다. 40년 전이지만 아직도 완전 새것 (brand new)이다.” ● 비틀스는 당신에게 무엇인가. “생계 수단(livelihood)이다. 동시에 내 인생 에서 비틀스는 너무나 강력한 사건이다. 나는 비틀스다. 이젠 내 인생의 한 부분이다. 아마 도 영원히 비틀스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co.kr

칵테일 >> ‘짝퉁’에도 또 ‘짝퉁’ 인터뷰 준비를 위해 헌정밴드 ‘트위스트 앤 샤우트’ 에 관한 자료를 준비할 때였다. 이 밴드의 홈페이지 를 찾아 들어가 한참을 들여다보고 있는데, 뭔가 이 상했다. 멤버들 외모가 덜 닮았고 경력은 더 짧았다. 아뿔싸! 인터뷰하기로 약속된 ‘그’ 트위스트 앤 샤 우트가 아니었다. 헌정밴드에도 짝퉁이 있던가. 이름 이 비슷한 헌정밴드가 숱하게 많다는 걸 뒤늦게 알 았다. 이번엔 노래와 몸짓이 얼마나 닮았는지 확인하 기 위해 동영상을 검색할 때 또다시 난관에 봉착했 다. 어느 게 진짜 비틀스고, 어느 게 ‘트위스트 앤 샤 우트’인지 분간이 쉽지 않았다. 진짜 밴드의 공연 실 황은 화질이 좋지 않은 게 문제였고, 가짜 밴드의 공 연은 너무 닮은 게 문제였다. 오랜 웹서핑 끝에 찾은 이 밴드의 비디오 맨 앞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 있었 다. ‘지금 듣게 될 모든 음악은 트위스트 앤 샤우트 가 라이브 콘서트에서 공연한 겁니다. 비틀스가 녹 음한 곡이 아님을 밝힙니다.’

헌정밴드 트위스트 앤 샤우트(Twist & Shout)

1966 예수 사건으로 비난을 사다

제14215호 40판

4월 콘서트는 이제 안녕. “나는 군중에게 우리를 본뜬 밀랍인형 4개를 보내도 만족할 거라

다. ‘예수 사건’이 발단이었다. 5개월 전 그는 친구이자 작가인 모린 클리브에게 종교 서적

은 기자들 앞에서 사과해야 했다. 이제 비틀스의 한마디는 이미 음악인 이상의 것이었다.

고 본다. 비틀스 콘서트는 음악과 관련 없는 피에 굶주린 의식일 뿐이다”. 광기와 고성으로

을 폭넓게 읽는다고 말했다. 이런 말도 덧붙였다. “기독교는 죽을 것입니다. 줄어들다 소멸

8월29일 마지막 공연. 멤버들은 샌프란시스코의 캔들스틱 파크 야구장 무대에 섰다. 180㎝

점철된 라이브 공연에서 도망치고 싶었던 레넌의 말이었다. 비틀스는 3개월의 휴식기에 들

할 겁니다. 내가 맞을 겁니다. 지금 비틀스는 예수보다 더 유명합니다”. 이 인터뷰 기사는 5

높이의 철책에 갇힌 그들은 ‘Long Tall Sally’를 끝으로 무대에서 내려왔다. 9년의 시간 동안

어갔다. 그리고 4월 6일 ‘Revolver’라는 새 앨범을 녹음했다. 훗날 투어기(期)와 스튜디오

개월 전 영국의 이브닝 스탠더드(사진)에 실렸다. 그러나 6월29일, 미국의 10대 잡지 데이

1400회의 라이브 공연을 남겼다. 비틀스 해체설이 도는 가운데 멤버들은 11월 말 다시 모여

기(期)의 사이에 놓인 작품으로 평가됐다. 이제 녹음은 비틀스의 최우선 관심사가 됐다.

트북은 기사를 다시 인용하면서 제목을 썼다. “나는 로큰롤과 기독교 둘 중에 누가 먼저

녹음을 하기로 결정했다. 콘서트 없이도 그룹으로 남을 수 있다는 사실을, 멤버들은 깨달았

8월 11일 시카고의 아스토타워 호텔 27층. 레넌은 기자들에게 신문을 당하는 분위기였

죽을지 모르겠습니다.” 난리가 났다. 멤버 중 누군가 총에 맞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레넌

다. 라이브 공연의 상징인 ‘몹 탑스(Mop Tops·더벅머리 스타일)’ 이미지도 그렇게 벗었다.

1967 든든한 울타리 엡스타인 사망

6월 1일 흑백에서 컬러로. 비틀스의 방향이 확실히 바뀐 새 앨범 ‘Sgt Pepper’s

는 일도 갈수록 줄었다. 멤버들이 영국 웨일스에서 초월명상을 배우는 동안 엡스타

Lonely Hearts Club Band’가 발표됐다. 음반 재킷부터 가사, 곡까지 비틀스는 흑백

인은 런던 자택에서 약물 중독으로 숨졌다. 비틀스의 든든한 후견인이요, 매니저로

에서 컬러의 세계로 발돋움한 듯했다. 활기 넘치던 그들의 창작력은 약물 복용으로 더

울타리 노릇을 했던 그였다. 홀로서기를 시도한 비틀스는 자신들이 출연한 TV영화

욱 정점에 이르렀다. 25일엔 BBC방송 주최로 ‘Our World’에 출연해 5개 대륙의 35

제작에 나섰지만 밴드의 사업 수완엔 애초부터 한계가 있었다. 비틀스도 실수를 저

억 명을 대상으로 ‘All you need is Love’를 연주했다.

지른다는 걸 각인시켜준 계기였다. 개인적 관심사가 다른 멤버들의 차이점도 슬슬

8월27일 엡스타인의 사망. 라이브공연을 포기한 비틀스는 엡스타인에게 의존하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40판 제1421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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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2일 토요일

주철환 내 추억 속의 비틀스

“Hey Joo, 아니 Hey Jude, don’t let me down” <나를 실망시키지 마>

KBS ‘가요무대’에서 조사한 자료를 보니 대한민국에서 가장 흔한 노래 제목이 뜻밖 에도 ‘짝사랑’이란다. 그냥 ‘사랑’이나 ‘첫 사랑’이라면 납득이 가겠는데 혼자서 애태 우는 걸로 끝나버리는 ‘짝사랑’이라니…. 하 기야 짝사랑은 들킬 염려도 적고 돈도 안 들 고 상대를 무제한으로 바꿀 수도 있으니 여 러모로 권할 만하다. 비틀스에 대한 사모의 기억도 결국은 짝사 랑의 범주임을 부인하지 못하겠다. 단 한 번 그 들을 눈앞에서 본 적도 없고 그들이 날 알 리 도 만무한데 나는 조금 전까지도 그들의 노래 를 흥얼거렸으니 말이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더니 해체한 지 40년이 지난 지금도 그들 의 노래는 중년이 된 소년들의 가슴에 아스팔 트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처럼 울려 퍼진다. 중학생이 되고 난 후의 일이니 1960년대 말 이 배경이다. 돈암동시장에서 ‘배달소년’으 로 귀여움을 독차지하던 내게 이웃 딸 부잣 집 셋째 딸 인숙이 누나는 무료봉사 과외선 생님이었다. 건전지의 직렬연결과 병렬연결 의 차이를 설명해 주던 누나의 자상한 모습 이 흑백영화의 한 장면처럼 아스라하다. 누 나는 동네에서 이불 팔던 과부아주머니 외아 들에게 시집갔고 난 막내동생처럼 자유로이 그 집에 드나들었다. 갓 결혼한 인숙이 누나 집에 놀러 가서 처

음 비틀스를 만난 건 사춘기에 접어든 내게 일종의 ‘사건’이었다. 혼수로 가져간 게 분명 한 광채 나는 별표전축에서 흘러나오던 ‘Hey Jude’를 평생 버리지 못하고 있으니 말이다. 무슨 내용인지 전혀 알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이미자나 남진, 문주란, 정훈희, 그리고 당시 푹 빠져 있던 펄시스터즈의 음악과는 분명히 다른 무언가가 있었다. 단순하지만 매혹적인 선율, 특히 나중에 폭포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웅장한 합창의 마력이 나를 누나 집에 오래도 록 머물게 했다. 신혼의 매형은 달갑지 않았을 텐데도 음악의 힘은 그런 시선을 가볍게 뒤 로 물렸다. 들리는 대로 가사를 종이에 적어 서 이를테면 조형기 팝송 부르는 식처럼 그저 수시로 따라 불렀다. 특히 ‘And anytime you feel the pain(언제나 고통의 순간이 오면)’ 부 분이 감미로웠다. 그게 고통의 순간이라는 의 미도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필 더 페인(feel

the pain)은 내 입가에서 엿기름처럼 달라붙 어 떠날 줄 몰랐다. 그로부터 10년도 더 지나 느지막하게 군 복을 입고 다시 그 노래를 들었는데 그때는 어이없게도 내가 Jude였다. 무슨 말인가 하 면 미군부대에서 카투사로 근무할 때 막사 를 같이 쓰던 미군병사가 날 만나면 항상 멜 로디를 섞어서 Hey Jude라고 불렀다는 얘기 다. 내 이름표에 적힌 성(Joo) 앞에 Hey를 붙 여 Hey Joo를 부른다는 게 그처럼 시대와 공 간을 뛰어넘은 호칭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그 는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Hey Jude don’t make it bad(언짢게 생각하지 마)’, 이따금은 ‘Hey Jude don’t be afraid(두려워하지 마)’, 또 가끔은 ‘Hey Jude don’t let me down(실 망시키지 마)’이라고 재치 넘치게 변주했다. 그는 비록 일 년 근무하고 미국으로 돌아갔 지만 노래(Hey Jude)는 사라지지 않는 마음 의 선물로 지금까지 남아 있으니 과연 인생은 짧아도 예술은 길다. 인숙이 누나네도 나중에 미국으로 이민을 갔는데 필라델피아에서 억척스레 신발가게 를 해서 꽤 돈을 벌었다는 소문을 들었다. 몇 십 년이 지난 후 ‘TV는 사랑을 싣고’의 한 장 면처럼 시애틀에서 누나 가족을 감격적으로 만났고 식사하면서 난 그 얘기부터 꺼냈다. 팝송을 들은 게 그때 처음이었고 그 시작은

바로 ‘Hey Jude’였다고. 비틀스의 음악은 내 인생 기억의 고리 역할을 충실히 했고 그래 서 여전히 고맙고 편안하다. 교수로 근무할 때 자주 가던 이화여대 후 문 맞은편 카페 상호가 마침 Yesterday다. 지 금도 자주 가는데 술값도 저렴하고 안주 인 심도 좋지만 역시 가장 큰 즐거움은 거기선 언제나 비틀스를 만날 수 있다는 단순한 이 유 때문이다. 당연히 ‘Hey Jude’도 조용히 따라 부를 수 있다. 여기저기서 늙은 소년들 이 부끄러움도 잊은 채 비틀스를 향한 순애 보를 펼치고 있는 것도 익숙한 풍경이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팝송 1위가 ‘Yesterday’ 였던 시절이 꽤 길었는데 어느 해부터인가 Abba의 ‘Dancing Queen’으로 바뀌었다. 서 운한 맘이 아주 없진 않다. 세월 앞에 장사 없 다더니 천하의 비틀스가 순위에서 밀리다니. 하지만 지금 다시 투표해도 나는 ‘Yesterday’ 에 한 표 던질 참이다. 내일 일은 잘 모르겠고 난 그저 어제도 오늘도 Yesterday를 믿는 까 닭일 것이다(I believe in yesterday).

브라이언 엡스타인 (Brian Epstein 1934~67)

비틀스 시작과 끝에 그가 있다 제 5의 멤버 엡스타인 “만약 누군가 비틀스의 ‘다섯 번째 멤 버’가 됐다면, 그는 바로 브라이언이었 을 것이다.” 폴 매카트니의 이 한마디는 브라이 언 엡스타인의 존재감을 또렷이 드러 내준다. 동성애자였던 그는 탁월한 음 악 사업가요, 비틀스의 든든한 정신적 대들보였다. 1934년 태어난 엡스타인 은 게으르고 성적이 안 좋아 두 번이나 학교에서 쫓겨났지만 장사꾼 재질은 타고났다. 16세에 “드레스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고 했다가 부친에게 혼나고 아버지 가게에서 마지 못해 일을 했다. 그러나 첫날 거울을 사러 온 부인에게 12파운드짜리 식탁을 팔아 칭찬을 받 았을 정도로 수완이 탁월했다.

주철환 이화여대 교수, OBS경인TV 사장 역임. MBC PD 시절 ‘일요일 일요 일 밤에’ ‘우정의 무대’ ‘퀴즈 아카

군대를 갔 다 온 그는 가업인 NEMS(North End Music Stores)의 매니저가 됐다. 그러나 배우가 되고 싶

데미 ‘대학가요제’ 등의 인기 프로

어 왕립연극학교에서 피터 오툴(훗날

그램을 연출했었다.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 주인공 연 기)과 공부하다 런던의 남자 공중화장 실 근처에서의 불미스러운 행동으로 결국 포기하고 귀향했다. 그리고 신장 개업한 NEMS의 음반 분야를 맡아 억 척스럽게 일하며 큰 가게로 키워갔다. 그는 61년 11월 캐번 클럽에서 비틀 스를 처음 본 뒤 치밀하고 전략적인 공 연·앨범 관리로 그룹을 띄웠다. 비틀 스가 세상을 흔든 63년부터 65년까 지 그는 연주여행과 TV·영화 제작을 관리하느라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지 경이었다. 멤버들은 그가 내민 계약서 를 읽지 않고 서명할 만큼 신뢰로 얽힌 ‘인간 관계’를 이뤘다. 그러나 66년 비 틀스가 미국 캔틀스틱 파크에서 마지 막 라이브 공연을 한 뒤론 그의 역할 도 줄어갔다. 엡스타인 말고도 비틀스에겐 조지 마틴(84)이라는 든든한 후원자가 있 었다. EMI에서 일하던 그는 비틀스의 거의 대부분 곡을 녹음했다. 원래 그 는 팝과는 거리가 먼 ‘클래식 음악맨’ 이었다. 여섯 살에 집에 피아노가 생 긴 뒤로 음악과 연(緣)을 맺었다. “10 대에 BBC 방송사 오케스트라가 학교 로 찾아왔어요. 90명이 엮어내는 화 음과 멋진 악기를 보고 ‘마법’이라고 생각했죠.” 그 뒤로 제2의 라흐마니노 프(피아니스트)가 되겠다는 꿈도 생겼 다. 음악학교에서 피아노·오보에를 배 운 뒤 BBC의 클래식 부문을 거쳐 50 년 EMI에 둥지를 틀었다. 이런 음악적 내공으로 마틴은 ‘날것 (raw)’ 같았던 비틀스의 재능을 한 단 계 높여주고, 멤버들이 원했던 사운드 를 실현해줬다. 실제로 비틀스 노래에 자주 등장하는 오케스트라 반주도 마 틴이 쓰거나 연주한 게 많았다.

제14215호 40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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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2일 토요일

mods look

‘찰싹 붙은 재킷, 더벅머리’  비틀스가 퍼뜨린 모즈룩

이 단정함을 한 꺼풀만 벗겨 보면  1962년 3월 7일. 비틀스가 ‘때’를 벗고 환골 탈태한 날이다. 맨체스터의 플레이 하우스 극장으로 들어가는 멤버들의 손엔 ‘갈색 봉 투’가 하나씩 들려 있었다. BBC 라디오에 첫 출연하는 날이었다. 봉투엔 ‘베노 돈’이라는 맞춤 양복점에서 구입한, 깃이 아주 좁은 40 파운드짜리 모직 신사복과 넥타이가 들어 있 었다. 멤버들은 1월 말 선금 3파운드를 주고 일제히 옷을 맞췄다. 그 전까지 멤버들은 가죽 점퍼와 청바지· 운동화 차림의 ‘거친 복장’으로 무대에 올랐 다. 하지만 매니저 브라이언 엡스타인은 ‘옷 부터 바꿔야 한다’고 여겼다. 멤버들을 설득 했다. “단정치 못한 차림으론 프로다운 외모 를 유지할 수 없다.” 처음엔 거부했던 멤버들 은 결국 매니저의 논리에 승복했다. 노래에 이어 패션에서도 아이콘이 됐던 ‘비틀스 룩’ 은 이렇게 탄생했다. 글=김준술 기자 jsool@joongang.co.kr 사진=박종근 기자 jokepark@joongang.co.kr

미니 스커트에서 비틀 부츠까지 그 뒤로 비틀스는 ‘찰싹 몸에 붙는 재킷, 폭 좁은 넥타이, 더벅머리’ 스타일로 팬들을 만났다. 1960년대부터 유행한 이런 패션을 ‘모즈룩(Mods look)’이라고 부른다. 차림이 세련되고 ‘현대적(modern)’이라는 뜻이다. 비틀스 4명이 지금까지 활동했다면 j섹션이 연재 중인 ‘파워 스타일’ 코너의 1등 후보감 이었을 것이다. 지금 봐도 촌스럽지 않고, 각 이 딱 잡힌 품새를 뽐내기 때문이다. 비틀스의 차림은 지금 보면 단정하지만 사 실 그 시절의 ‘반항 문화’를 상징한다. 비틀 스 패션이 그냥 멋지기만 한 게 아니라 역사 성과 사회성이 함축된 복장(服裝)이라는 얘 기다. 원래 ‘모즈 문화’의 뿌리가 그렇다. 66 년 영국 런던의 ‘카나비’ 패션 거리를 중심으 로 50년대부터 등장한 ‘비트족(Beatnik)’의 한 무리가 나타났다. 그들의 옷차림은 록 음 악과 엮여 기존의 틀을 깨는 것으로 화제였 다. 비트족은 보수질서에 반대해 개성을 추 구하고, 저항적인 ‘방랑자적 삶’을 추구한 세 대를 말한다. 사회·문화적으로 ‘무엇이건 허

용된다(anything goes)’는 자유주의적 풍조 속에서 카나비와 킹스 로드 같은 곳의 옷가 게는 최고의 인기였다. 여기서 뜨는 옷을 세 상은 따라 입었다. 비틀스도 예외가 아니었다. 비틀스 패션을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부츠를 보자. 61년 10 월 존 레넌과 폴 매카트니는 런던의 신발가 게에서 ‘첼시 부츠’를 봤다. 빅토리아 시대에 나왔던 원래 말을 탈 때 신던, 앞이 뾰족하고 발목까지 올라오는 부츠였다. 맘에 들었던 멤 버들은 한술 더 떠 쿠바 스타일의 뒷굽까지 덧대 부츠를 주문했다. 독특한 스타일의 이 부츠는 멤버들의 위상에 힘입어 ‘비틀 부츠’ 로 불리며 인기를 얻었다. 복식사(服飾史)로 보자면 원래 비틀스의 깔 끔한 매무새는 ‘테디 보이스(Teddy Boys)’로 불리는 이들이 먼저 개척하고 퍼뜨렸다고 한 다. 20세기 초 영국의 에드워드 7세 시절에 신 사들이 입던 스타일의 깔끔한 댄디 룩을 즐겨 입던 층을 말한다. 이들은 남자들이 패션에 관 심을 가지는 걸 용인하는 사회 분위기를 만드 는 데도 기여했다. 여성 쪽에선 메리 퀀트라는 디자이너가 나와 ‘미니 스커트’라는 미니멀리 즘을 유행시켰다. 런던에선 무릎 위 20㎝까지 올라간 치마가 퍼졌다. 다리를 꽁꽁 천으로 뒤 덮었던 19세기 빅토리아 여왕 시절엔 상상할 수 없던 탈바꿈이었다. 이런 혁신적 풍속사 속 에서 비틀스도 유행 패션에 가담했고, 그 유행 을 더 확산시키는 주인공이 된 것이다. 하지만 모즈 문화도 성쇠(盛衰)의 굴레를 벗어나진 못했다. 갈수록 상업화되면서 66년 여름부터 급격히 쇠퇴했고, 70년대에 관련 영화·밴드가 등장하면서 부활했다. 90년대엔 영국에서 오아시스·블러 같은 모드의 색채가 짙은 그룹들이 나오며 명맥을 이어갔다. 패션 쪽으론 2000년대 초부터 디올 옴므 등으로 슈트 붐이 일며 젊은이들에게 다시 ‘슈트=패 션’이란 공식이 통용되면서 요즘까지도 몸에 붙는 신사복이 유행하고 있다. 해체 40년이 지났지만 비틀스의 체취는 아직 모즈룩으로 살아 있다.

칵테일 >> 모즈룩 멋지게 소화하는 법 1960년대의 모즈룩을 그대로 재현해 입는다 면 어딘가 모르게 너무 단정해 보이는 차림이 될 수 있다. 이번에 제안 하는 4개의 스타일은 모 비틀스

즈룩 뼈대를 유지하되 현대적인 느낌으로 가볍게 변주(變奏)한 것이다.

먼저 슈트는 무채색의 ‘그레이’와 ‘네이비 블루’ 를 기본 색으로 추천한다. 솔리드(민무늬)보다는 창 모양의 ‘윈도페인 체크’를 통해 클래식함과 트렌디 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타이는 모즈룩의 핵심 인 ‘좁은 솔리드’로 맞추되 색감은 슈트와 통일감 있게 고르는 게 좋다. 다음은 안에 받쳐 입는 셔츠. 역시 무채색인 슈트 의 컬러감에 너무 위배되지 않으면서 조금은 재미 있는 ‘블루 그레이’ 셔츠나 폴 매카트니가 즐겨 입 은 ‘터틀넥 스웨터’를 매치하는 것도 좋겠다. 셔츠 는 색감도 그렇지만 소재의 질감 또한 너무 중요하 다. 미끌미끌한 신사 정장 느낌의 드레스 셔츠보다 는, 더 최신 유행 느낌이 드는 밀도감 좋은 옥스퍼드 원단 셔츠를 받쳐 입으면 색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 다. 슈트를 입을 때 셔츠 질감만 바꿔도 전체 분위기 를 다르게 표현할 수 있다는 건 스타일링의 아주 유 용한 팁이다. ‘비틀 부츠’는 너무도 훌륭한 아이템이지만, 조금 색감이 독특한 스웨이드 소재의 ‘윙팁 벅스’(구두 코의 디자인이 새의 날개처럼 W처럼 생긴 것)를 곁 들이는 것도 재미있는 시도가 될 것 같다. 기본적으로 모즈룩은 미니멀리즘의 다른 변주곡 이다. 에드워드 7세 시대의 우아한 복장 스타일과 풍습을 초근대적으로 변화시키면서, 당시의 사회에 초연한 듯한 태도를 나타내는 스타일로 또 다른 댄 디즘을 표방하던 옷이었다. 결국 모즈룩의 핵심은 클래식을 바탕으로 깃이 높은 셔츠와 몸에 딱 맞는 슬림한 재킷, 발목까지 올라오는 홀쭉한 팬츠에 첼 시 부츠의 조합이라고 할 수 있다. 조금은 불편한 느 낌이 들 정도로 몸에 잘 맞는 타이트하고 슬림한 핏 (fit)에, 바지 기장은 발목까지는 아니어도 구두에 닿

도움말=홍석우 패션 칼럼니스트,

20대 초반의 모델들이 비틀스의 모즈룩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슈트를 입어봤다.

지 않을 정도의 길이로 세련되게 연출해야 한다.

한혜원 스타일리스트

의상협찬=T.I 포맨, 모델=조진수·시정현·박병민·이형주(Kplus)

김유식 T.I 포맨 디자인실장

이훈범 의 세상사 편력 미래 세대를 위한

묵자처럼 레넌도 ‘더불어 사는 세상’ 꿈꿨지요 가수들이 부르고 싶은 노래를 마음대로 부 를 수 없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아주 먼 과거 도 아니지요. 마르크스와 이름이 비슷한 독 일 철학자 막스 베버의 책을 지녔다고 ‘불온 세력’으로 연행되기도 했던 때였으니 노래하 는 입 하나 막는 것쯤은 일도 아니었겠지요. 김민기의 ‘아침이슬’이 대표적인 금지곡이었 습니다. ‘긴 밤 지새우고 풀잎마다 맺힌/진주 보다 더 고운 아침이슬처럼/내 맘에 설움이 알알이 맺힐 때/아침 동산에 올라 작은 미소 를 띄운다’. 이처럼 서정적인 노랫말을 서슬 퍼런 권력이 부르지도, 방송에서 틀지도 못 하게 했었지요. ‘서러움 모두 버리고 나 이제 가노라’라는 비장한 후렴구와 장중한 가락으 로 반정부 ‘운동권’이 즐겨 불렀기 때문이었 습니다. 그런 어처구니 없고도 암울했던 시기에 무 사했던 노래가 있습니다. 존 레넌의 ‘이매진 (Imagine)’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노래

1968~70 전설의 종말

가 별 탈 없이 불렸다는 게 신기합니다. ‘천 국이 없다고 상상해봐요/발밑에 지옥도 없 고, 머리 위엔 그저 하늘뿐이죠/나라가 없다 고 상상해봐요/무엇을 위해서 죽거나 죽일 필요가 없어요/소유가 없다고 상상해봐요/ 욕심을 내거나 굶주릴 필요가 없어요’. 종교도, 국가도, 사유재산도 부정합니다. 반정부가 아니라 아예 무정부적인 노래지요. 게다가 그 대열에 동참하도록 노골적으로 부 추깁니다. ‘당신은 내가 몽상가라 말할지도 모릅니다/하지만 나만이 아닌걸요/언젠가 당 신도 우리와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놀랍지요? 막스 베버 때문에 끌려가던 시절 이라니까요. (물론 금방 풀려났습니다만…) 폴 매카트니가 부른 ‘렛 잇 비(Let it be)’ 같은 불 후의 명곡도 마약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 다고 해서 금지곡이 됐던 때였습니다. 아무튼 ‘이매진’이 무사했던 건 다행이었 습니다. 존 레넌이 갈구했던 세상을 만드는

데 보탬이 된 것 같진 않지만 적어도 그 아름 다운 노래를 맘껏 듣고 부를 수 있었으니까 요. 무정부주의적 자유와 극단적 평등을 외 치는 히피 철학에 빠져 있었다 해도 존 레넌 이 궁극적으로 갈망한 것은 박애와 세계평 화였습니다. ‘내세가 아닌 현세에서 세계가 하나가 돼 전쟁 없이 평화롭게 사는 세상’ 말입니다. 사실 그건 동양에서 2500년 전에 발현됐던 철학입니다. 바로 묵가(墨家) 사상이지요. 묵 자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반전 선언을 한 사람입니다. “한 사람을 죽이면 한 번 죽을 죄를 지은 것이며 백 사람을 죽이면 백 번 죽 을 죄를 진 것이다. 그렇다면 전쟁을 일으켜 수많은 사람을 죽이면 당연히 그만큼 죄를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도 죄가 없을 뿐 아니라 천하사람들이 영웅으로 치켜세운 다. 이 어찌 괴상한 일이 아니겠는가.” 그는 세 상의 평화를 위해서 다른 사람을 자기처럼,

다른 사람의 가족을 자기 가족처럼, 모든 이 들을 평등하게 사랑하는 박애, 즉 겸애(兼愛) 를 실천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묵자나 레넌의 생각은 결코 현실적이지 못 합니다. 그야말로 몽상일 수 있지요. 하지만 그것을 현실적으로 수렴하면 결국은 한 얘기 가 됩니다. 더불어 사는 세상 말입니다. 남을 배려하는 삶 말이지요. 고(故) 전우익 작가의 말이 기막히게 들어맞습니다. “혼자만 잘살 믄 무슨 재민겨.” 이라크전쟁 전 바그다드에 갔을 때 느낀 점도 그것이었습니다. 사담 후 세인의 아들이 수많은 스포츠카를 가졌다는 데 포장도 제대로 안 된 도로와 삶에 찌들어 고개 들 여유조차 없는 사람들 사이를 달려 무슨 재미를 찾을 수 있었을까 말이지요. 무 인도에서 턱시도 입고 구두 광내고 있는 것 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남을 배려하는 건 결국 나를 위해섭니다. 더불어 잘살아야 다툼도 없을 테니까요. 다

윈은 이타주의적으로 진화하는 동물들을 관찰했습니다. 흡혈박쥐는 먹이를 나눠 먹 고, 돌고래는 아픈 친구를 수면으로 밀어 올 려 숨을 쉬게 한답니다. 코끼리도 다친 동료 를 구하려고 최선을 다한다지요. 그것이 곧 자신을 위하는 길인 걸 아는 겁니다. 나도 언 젠가 도움이 필요한 때가 올 거라는 걸 아는 거지요. 인간은 짐승보다 이기적이기에 묵자나 레 넌처럼 몽상가가 필요한 겁니다. 우리가 따라 몽상가가 될 필요는 없지만 작은 실천으로 그 꿈에 한 발짝 다가설 수는 있을 겁니다. 상 상해 보세요. 내 작은 배려가 많은 사람을 행 복하게 하는 그런 세상을요. 이 사회에 전체 행복의 양이 커지면 내게 돌아오는 몫도 큰 겁니다. ‘이매진’의 노랫말 중에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 기억해 두시고 지금부터 시작하세 요. ‘마음만 먹으면 쉬운 일이에요(It’s easy, if you try)’. 중앙일보   부장

68년 봄 오노의 등장. 비틀스는 인도의 리시케시에 체류했다. 새로운 안정과

위해 공연을 제안했다. 북아프리카의 로마 원형극장을 비롯해 여러 무대 아이

70년 4월 10일 해체. 사실상 비틀스가 해체했다는 폴 매카트니의 말이 세계 신

평화를 찾아 나서기 위한 여행이었지만 멤버 간 차이를 이해하고 좁히는 데엔

디어가 나왔지만 결국 옥상 무대로 합의점을 찾았다. 이 과정에서 오노 요코는

문 1면에 일제히 실렸다. 68년 8월 링고 스타가 그룹을 떠나겠다고 했을 때도,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레넌은 5월 중순부터 오노 요코와 공개석상에 모습을

비틀스 진영에 침입했고, 매카트니는 그룹을 좌지우지하며 해리슨의 연주에 설

69년 1월 조지 해리슨이 잠시 밴드를 떠났을 때도 이내 상황은 원상복귀됐다.

드러내기 시작했다.

교를 늘어 놓았다. 이 모든 갈등은 전년도에 ‘The Beatles’를 녹음하면서 곪아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폴 매카트니는 질의응답 형식으로 언론에 배포한 자료

69년 1월 30일 최후의 라이브 공연. 런던의 애플 스튜디오 빌딩 옥상에 멤버들

터진 것이었다. 봄이 지나고 사업상 문제들을 어떻게 누가 관리할지 두고 멤버

에서 그룹의 미래가 없으며, 멤버들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했다. 4월 10일은

이 모였다. ‘Get Back’ 공연이 시작됐다. 원래 폴 매카트니는 그룹의 재단합을

들 간엔 결코 타협할 수 없는 벽이 생기고 말았다.

비틀스의 장례식이 치러진 날이었다 40판 제14215호


2010년 10월 2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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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워라, 내 안의 댄스 본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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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고·살사 추는 재미를 느끼려면 여성의 경우는 적어도 6개월, 남성의 경우 1년 정도 걸린다. 이제 경력 1년이 넘은 그들은 막 날갯짓을 시작한 나비와 같다. ㄳᅔ㟓ᷴ#=#☧⒃⪿ᜏ/#⫔ᅃ᳷ᠧὋ᭓/#࿟᫜/#⒋᭔◯0F/# ⢏ᷳ᭓+⑯㦟╣/#᫇ᑯⴋ/#⢏⪿⥯㛣#ᠼ,#ᅃ#⧃#ᴙ⪋#⭧㟓⪿#⫓☀ᘓᘯ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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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댄스가 대학의 인기 강좌로 자리 잡은 지 10여 년째, 각종 사회교육을 통해 배출한 춤인구도 만만찮게 늘고 있다. 동호회와 오직 춤만 추는 밀롱가(탱고바)와 살 사바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제 춤은 ‘춤바람’으로 연상되는 불경스러운 놀이가 아니다.‘탕게라(탱고 추는 여성)’ ‘살세로(살사 추는 남성)’들은 말한다. “춤은 일탈 이 아니라 인생의 또 다른 면”이라고. 어엿한 직장인 탕게라 박송이(31)씨와 살세로 박신천(30)씨에게서 춤과 삶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글=이정봉 기자 mole@joongang.co.kr 사진=권혁재 전문기자 shotgun@joongang.co.kr

탱고로 상대와 호흡을 맞추다 “나이 서른으로 접어든 지난해 뭔가 도전해보고 싶어서 시작했어요.” 탕게라 박송이씨는 점점 재미없어지는 일상탈출을 꿈꾸며, 직장 5년 차이던 지난해 탱고를 시작했다. “탱고는 그냥 걷는 춤이죠. 여자는 한 다리로 서서 다른 다리를 남자 에게 맡기고 ‘잘’ 걸으면 되죠. 그런데 단순한 것일수록 잘하기는 어려 운 법이죠.” 그는 처음엔 탱고를 추는 사실을 숨겼다. 하지만 음악의 선 율에 스텝을 얹는 재미에 푹 빠지면서 참을 수 없어 친구들에게 ‘커밍 아웃’을 했다. “몇 달 전부터 탱고를 추는 ‘밀롱가’에 진출해 남자들에게 먼저 춤을 신청했어요. 원래 여자가 춤을 신청하는 건 드문 일이어서 ‘나대는 여자’ 가 됐죠.” 하지만 그는 계속 춤 신청을 하겠단다. “사람마다 걸음걸이 가 달라 스타일이 다르면 함께 탱고를 추기 어렵다고 해요. 하지만 저 는 모든 이의 걸음걸이에 맞추는 탕게라가 되고 싶어요.“

엔 어찌나 재미있는지 샤워를 하면서도 스텝을 밟게 되죠.” 지난해 8월 살사에 입문한 살세로 박신천씨는 친구를 따라간 살사 공연을 본 뒤 덜 컥 입문했다. 매주 한 번씩 동호회에서 수업을 하고, 뒤풀이를 하는 재 미에 빠져 나날이 즐거웠다. “그런데 춤이 조금씩 느니까 오히려 ‘울렁증’이 시작되더군요. ‘몸치’ 라는 사실을 잊고 있다가 파트너와 춤을 추면서 깨달았죠.” 하지만 그는 춤판을 떠날 고비를 넘겼다. 살사 초급반 강사인 여자친 구를 만나면서다. “동호회 뒤풀이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친해졌어 요. 남녀가 눈이 맞는 건 춤 때문이 아니라, 마음이 통하기 때문일 거예요.” 아직도 그는 춤출때면 리듬에 집중하기 바쁘다고 했다. 하지만 파트너와 호흡이 맞을 때의 뿌듯함, 그 소통의 즐거 움 때문에 춤판을 떠나지 못한다.

살사로 상대와 마음을 나누다 “살사는 기본 스텝이 앞으로 셋, 뒤로 셋만 밟으면 되니 간단해요. 처음

밴쿠버 (콜하버) 김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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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운세/말의 달인

그림=김회룡

오려서 모아 두면 훌륭한 언어 교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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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꽃집

건강식품/의료기 110 ც᧾⪢#㩆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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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도시이민자봉사회 .... 6044686105 서부캐나다베트남참전유공전우회 6045061628 서울공고동문회 .... 6045222824 서울대동문회 .... 6046968311 석세스비지니스센터 .... 6046395580 석세스취업교육원 .... 6044382100 성대동문회 .... 6045184736 써리델타이민자봉사회 .... 6045970205 아름다운상담센터 .... 6046196768 아시아나항공 .... 6046837824 옵션스이민봉사회 .... 6045724060 이북도민회 .... 6049928949 주밴쿠버대한민국대사관 .... 6046819581 주캐나다대한민국대사관 .... 6132445010 중앙고동문회 .... 6044634129 캐나다한인중의사협회 .... 6047776959 캔퍼시픽트레이딩컴퍼니 .... 6042079131 퍼스트스텝스 .... 6047320195 포스코캐나다 .... 6046889174 프레이저밸리한국어학교 .... 6047290160 프레이저밸리한인회 .... 7782417541 한가국제경영연구원 .... 6044357913 한국전통예술원 .... 6049868762 한국합창단 .... 6045849948 한인장학재단 .... 6049410454 현대상선 .... 6046012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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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mmar & Voc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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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다현 모기지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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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l: 604-681-3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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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x: 604-681-3549 Suite 329, 470 Granville st. Vancouver, BC V6C 1V5 e-mail: newworldc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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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ks F/T Korean Food Cook. Honey's in Coquitlam is hiring full-time cook. -Min. 3 yrs of experience in korean food, completion of high school and Korean language required, $3000.00 ~ $3500.00/month, 40hrs/wk, duties are preparing & cooking korean meals and supervise staffs, etc Any certificate in korean food is an asset To apply, send resumes to hj195@hotmail.com 안녕하세요. 하니스에서 한식요리사를 구합니다. 한식당에서 3년이상 경력, 고졸이상자, 영어는 못하셔도 됩니다. 급여는 능력에 따라 매월 $3000.00 ~$3500.00 이며 주당 40시간 근무입니다. 한식요리 자격있으시분 우대합니다. 이력서 이메일로 보내주세요. hj195@hotmail.com

Chalet Continental Motel is looking for 2 Light Duty Cleaners -Will Train -F/T, 40hrs/week, $14/hr -Must speak Korean and read English -Sweep, mop, wash, wax and polish to floors, kitchen, room and bathroom -Dust furniture, vacuum carpets and rugs -Make beds, change sheets, distribute clean towels and toiletries -Wash windows, walls and ceilings -Pick up debris and empty trash containers Valemount 위치한 호텔에서 일하실 분 모집합니다. 세탁물 구별할수 있는 간단한 영어사용할수 있는분. 청소, 세탁 등등 내 일처럼 열심히 일할실분 Send resume to: Jin Kim 1450 5th Ave, Valemount, BC, V0E 2Z0 Fax: 250-566-9785

Maple Ridge에 위치한 Hamada 일식당에서 주방장을 구합니다. –3년 이상 일식요리 경력 –한국어 사용 –고졸 –메뉴준비 & 개발 –주방관리 –요리준비 –직원교육 –시간당 $16.75/hr –주당 40시간, Full-Time. 이력서 E-mail: hamadamapleridge@yahoo.ca

NORBOO Korean Restaurant in Vancouver Seeks F/T Cook. - Compl.of Secondary school - 3 yrs or more exp. in cooking Korean Food - Fluency in Korean and Read English - $17.50~ 19.00/hr, 40 hrs/ wk - F: 604-806-0370 E: norbookoreanrestaurant@gmail.com

Samuel Travel International is looking for a Tour Guide. No experience required. Training will be provided.. Escort individuals or groups on packaged or customised tours (business and/or pleasure) in Canada; Introduce and explain to visitors scenic destinations and cultural and historical background of destinations and routes; Recommend suitable merchandize items to acquire as souvenirs of travel; and Answering all queries as soon as possible, and referring to other service providers if appropriate and as approved by Employer. Full Time, 37.5 hrs per week, $15 per hour. Job requirement: completion of college education, Korean speaking is an asset. 2 weeks paid holidays will be given. Work location: Vancouver or Surrey, BC If you are interested, please send your resume to fly@samueltravel.com or fax 604-873-2575. No apply in person or phone calls ple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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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ks a F/T Japanese Cook. Hanaya Japanese Restaurant(759584 B C Ltd.) in Surrey is hiring a full-time Japanese cook. Job Requirement -Certificate of Cook is required. Must be reliable -Completion of high school -Min. 3 years of experience in cooking is required -Fluency in Korean is required. Job Duties -Prepare and cook Japanese dishes -Plan menus, ensure quality of food and determine size of food proportions -Train staffs in preparation, cooking and handling of food -Clean kitchen and work area. The job is full time for 40 hours/week. The wage will be $17.31/hour. 14 days of paid vacation after 1 year To apply send your resume to zoni4u@hotmail.com 일식 요리사 구합니다. 써리에 위치한 Hanaya Japanese Restaurant에서 풀타임 요리사를 구합니다. <자격요건>-관련 자격증 소지자, 고등 학교 졸업 이상, 최소 3년이상 경력자, 한국어 능통자 <직무>-음식 준비, 음식 품질 관리, 키친스텝 교육, 식기 관리 및 청결 유지. 주 40시간 (풀타임), 시급 $17.31 근무 1년 후 14일의 휴가. 이력서를 zoni4u@hotmail.com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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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ecanada Education Inc. seeks F/T Office Administrator - College Diploma required - 1~2 yrs of work exp. in a related field - Fluency in Korean and English - $21~$23/hr, 37.5 hrs/wk - F: 604-684-3857/ E: eurecanada@hanmail.net

Sushi Village Japanese Restaurant in Port Coquitlam is hiring a full-time Japanese Food Cook. * Duties: Prepare and cook Japanese dishes for full course meals, individual menus, and special combo menus. * Requirements: 3 years or more of experience as Cook necessary, Working knowledge of English necessary. Ability to communicate in Korean preferred. * $15.00~$18.00/hr depending on experience. 37.5 hrs/week. 14 days paid vacation after 1 year of employment. * Send resumes to sushivill@gmail.com 일식요리사 1명 구함. * 3년이상 요리 경험, 영어구사 필수, 한국어 가능자 선호. * 시간당 $15.00~$18.00, 주당 37.5시간, 2주 유급휴가, * 이력서는 sushivill@gmail.com

Japanese COOK Wanted. Permanent, Full-time Salary: $17/hour + Gratuity, Location: Delta, BC Experience and Skills Requirements: Minimum of 3 years of experience in Japanese cuisine. Duties included: Prepare & cook meals, Plan menus, ensure quality of food & determine size of food proportions, Estimate food requirements and costs, Order supplies and equipment. Maintain inventory & records of food, supplies and equipment. Korean language preferred. Employer: Oki Doki Japanese Restaurant Address: 5571 Ladner Trunk Road Delta B.C. Fax: (604) 940-4426 or Email: superstar9676@hotmail.com 일식요리사 구합니다. 풀타임, 월급: $17.00 (시급) 근무지역: 비씨주 델타 시 자격요건: 최소 3년 이상 일식 요리 경력자 한국어 구사 가능자 선호 직무: 음식 준비 및 요리, 메뉴 작성, 신규메뉴 작성, 음식 질적 및 양적 관리 및 예상비용 측정, 식재료 관리및 부족한 식재료 주문, 식기관리 및 청결상태 유지 고용주: 오끼도끼 일식레스토랑 이력서 제출: Fax: (604) 940-4426 or Email: superstar9676@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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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 Tours Company in Surrey seeks F/T Tour Guide. Completion of High School/ 1~2 years exp. required/ $15~$17hr, 35hr/WK. Fluency in Korean and Proficiency in English and Mandarin Fax: 604-893-8991/ E-mail: peterksh@hotmail.com

NIKKO SUSHI Location - Langley Position - F/T Japanese Food Cook Req. - 3+ yrs. Japanese cooking exp. & sec. shc. diploma. Salary - $17.50/hour (40 hours a week) Duties - cook Japanese food, ensure quality of food, clean kitchen, and etc. Email: nikko.chung2004@gmail.com

Food and beverage server -Present menu -Help order -Take order & replay to kitchen -Serve food & Present bill -Clean & set up table -Korean, Japanses or Chinese will be asset -Experience will be asset -Completion of college or vacational or training -Good attitude -full time/ 40 hours per week/ 2 weeks paid vacation -$12 per hour Food Service Supervisor Duties -Contro work schedule & menus -Supervise of employees who prepare food & ingredients -Check supplies, records of stock, sales, and delivery -Train & supervise staff Qualification- Completion of college or vactional school - Min. one year experience -Speak Korean or Japanese will be asset. Salary- $17 per hour Full time/ two weeks paid vacation fee/bonus -이력서 fax to e-mail; insadong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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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shi Te Japanese Restaurant Seeks a Sushi Cook. Completion of Secondary school. 3yrs or more exp. in making sushi and other Japanese dishes. $17~$19/hr, 40hr/wks,Fluency in Korean& Read English. E-mail: lovely511kt@yahoo.co.kr Tel: 604-308-6269

다리원에서 중식 주방장 구합니다 -한국말 사용 -3년 이상 경력 -중식경력 3 년이상 -새로운 중식 know-how -주방 관리와 재료관리 -캐나다인의 맞는 새로운 메뉴개발 -Training -주 40 시간/full time -2 weeks paid vacation -월 $3,200 -이력서 e-mail; dariwon0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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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oto Sushi in Surrey Seeks F/T Fusion Style Cook. Completion of High School / 3 yrs or more exp. in Fusion Style cooking/Fluency in Korean and Read English. $17.30 per hour/37.50 hours/week E-mail: jungcon1@hanmail.net / Fax: 604-677-5219

Golden Onion Restaurant requires 2 Korean Cuisine Cooks. F/T, 40hrs/week, $3,000/month -Must have over 3 years experience -Create Korean menu -Cook training or skill transfer -Manage Lunches and Dinners buffet -Plan direct preparation & cooking -Manage kitchen operations. Resume to: lucia861234@hotmail.com Mail to: 3055 Anson Ave, Coquitlam, BC V3B 2H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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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K Wanted. Permanent, Full-time Salary: $17.50/hour + gratuity Location: St. Paul, AB. Experience and Skills Requirements: * Minimum of 3 years of experience in Japanese cuisine. * High standard of cleanliness * Ability to work quickly and safely under pressure * Good supervisory skills are essential. Duties included: * Prepare & cook meals, * Plan menus, ensure quality of food & determine size of food proportions, * Estimate food requirements and costs, * Order supplies and equipment. * Maintain inventory & records of food, supplies and equipment. Korean language is required. Employer: Kings Motel & Restaurant. Address: 5638–50 Avenue, St. Paul, AB T0A 3A1 Email: kingsmotel@gmail.com Fax: (780) 645-5107 요리사 구합니다. 풀타임, 시급: $17.50+팁 근무지역: 세인트 폴, 알버타주 자격요건: * 최소 3년 이상 일식 요리 경력자 * 주방 청결상태 유지 * 신속하고 안전하게 요리할 수 있는 분 * 주방 관리 감독 가능자 직무: 음식 준비 및 요리, 메뉴 작성, 신규메뉴 작성, 음식 질적 및 양적 관리 및 예상비용 측정, 식재료 관리및 부족한 식재료 주문, 식기관리 및 청결상태 유지 한국어 구사 가능자. 고용주: 킹스모텔 & 레스토랑. 이력서 제출: 팩스(780) 645-5107 이메일 kingsmote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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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HIRING F/T COOK-JAPANESE TOMO J.J REST.IN ALDERGROVE-LANGLEY. REQ.MUST HAS 3+ YEARS JAPANESE COOKING EXP. WITH COMPLETION OF HIGH SCHOOL. SALARY-$17.50/HOUR. MAIN DUTY PERFORM JAPANESE COOKING AND ALSO PERFORM OTHER DUTIES AS REQ. SEND A RESUME BY E-MAIL AT "tomojj@hotmail.co.kr"

<Hiring - Full-Time Cook> Bukchigo Jangguchigo Restaurant in Coquitlam is hiring a long-term full-time Korean cook. Minimum 3 years of exp in preparing & developing menu (Bindaedduk, Pajeon) required. You will cook dishes, check material, develop menu, train kitchen staff. Completion of high-school or higher, fluency in Korean and basic English required. Certificate of Cook is an asset. Must be reliable. $18/hr, 40hrs/wk. Email your resume to thetenofcups.job@gmail.com '북치고장구치고'에서 실력있는 요리사를 구합니다. 업무:한국 전통음식 요리와 메뉴 개발. 이력서를 이메일로 보내주세요. thetenofcups.job@gmail.com

The Korean Senior Mission Church, 10787–128th Street, Surrey, B.C, V3T3A2, seeks Religious Worker. $15.40/hr. Provide spiritual counseling. Assist with Bible studies, church services; Assist with missions; Req: Experience as Religious Worker with Senior’s Ministry, Speaks Korean. Email: ksmchurchs@hanmail.net or fax: 604-582-0864. 써리에 위치한 한국노인선교교회에서 교역자를 구합니다 시간당 15.40불 하는 일: 정신적 상담, 성경공부, 교회일, 선교활동 조건: 교역자로 일한 경험, 한국말가능 이력서를 이메일:ksmchurchs@hanmail.net 혹은 팩스: 604-582-0864로 보내주세요

Sushi Mart at D/T Vancouver seeks a full-time permanent cook who can start immediately. $17/h, 37.5h/wk. Job duties include: Sushi and Japanese food preparation, planning special menus, and cleaning kitchen area. Education requirement: Completion of secondary. Must be fluent in English, and basic Japanese language is an asset. 3~5 years of experience is preferred. Email: sushimart166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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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Food Cooks

Haru Bakery in Burnaby Is hiring a full-time Baker. *Requirements: Completion of college/vocational course for baker preferred. Work experience in Bakery asset but not necessary, will train. Working knowledge of English necessary. *Wage: $15.00/hour, 40 hours/week, 2 weeks’vacation after 1 year of employment. *Send resume to gracekim0514@hotmail.com 풀타임 제빵사 구인. *자격조건: 고졸이상, 제빵과정 이수자 / 경력자 선호, 영어기본가능자. *월급: 시간당 $15.00, 일주일 40시간근무. *이력서 제출: gracekim0514@hotmail.com

*Korean Food C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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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K Wanted. Permanent, Full-time Salary: $17/hour + gratuity Location: Coquitlam BC Experience and Skills Requirements: * Minimum of 3 years of experience in Japanese cuisine. * High standard of cleanliness * Ability to work quickly and safely under pressure * Good supervisory skills are essential. Duties included: * Prepare & cook meals, * Plan menus, ensure quality of food & determine size of food proportions, * Estimate food requirements and costs, * Order supplies and equipment. * Maintain inventory & records of food, supplies and equipment. Korean language is required. Employer: Tenkai Japanese Restaurant Address: 1147 Austin Avenue Coquitlam BC V3K 3P4 Email: ndm9014@ymail.com Fax: (604) 931-6179 일식 주방 요리사 구합니다. 풀타임, 시급: $17 + 팁. 근무지역: 코퀴틀람, 비씨주 자격요건: * 최소 3년 이상 일식 요리 경력자 * 주방 청결상태 유지 * 신속하고 안전하게 요리할 수 있는 분 * 주방 관리 감독 가능자 직무: 음식 준비 및 요리, 메뉴 작성, 신규메뉴 작성, 음식 질적 및 양적 관리 및 예상비용 측정, 식재료 관리및 부족한 식재료 주문, 식기관리 및 청결상태 유지. 한국어 구사 가능자 고용주: 덴까이 일식 레스토랑 이력서 제출: 팩스 (604) 931-6179 이메일 ndm9014@ymail.com

직원모집 Sakura Sushi & Grill in Cranbrook is hiring sushi-man position (2). Req.: 3+yrs sushi/sashimi exp. with knowledge of food & completion of high sch. Salary: $13.50/hour (40 hours a week) Duties: make sushi/sashimi, ensure quality of food, modify menu items time to time etc. sakurasushigrill@gmail.com for resu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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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mi rest. In SRY looks for an exp’d chef. Min. 3 yrs Japanese cuisine exp. / G12 / Speaking Korean is an assets / Prep. & cook full meals w/ min. supervision / Plan menus / Estimate food requirements / Ensure food quality & portion control / Supervise kitchen staff $19/hr /40 hrs/wk F/T, Perm E-mail resume: srykami@gmail.com or send resume to: Unit# 40-2215 160th Street, Surrey BC V3S 9N6

SNKGE in Burnaby seeks to hire a Technician (Electronic Games Machines) Completion of High School, 3~5 years exp. Fluency in Korean and basic English. Salary is $20~23/ hr, 37.5 hr/wk. 10 days paid Vacation. Submit resume by mail to #205 5679 Imperial St., Burnaby or E-mail: Kaite.jang@snkge.com Tel.604-569-3266

Seeking Korean church praise & worship team leader at Eden Presbyterian Church Duties: Lead, shape and oversee the music ministry, Develop and train team members with appropriate spiritual and musical gifts to serve on the music ministry team. Requirement: Gifted in music as an expression of faith, Excellent instrumental and vocal abilities, University Degree, Min. 2 yrs. praise & worship team leader Exp., Music team mgmt skills, Korean is an asset F/T, $2,500/Mon Send resume: hwk1004@gmail.com or 17575 58A Ave., surrey, BC V3S 1N1 한인교회 찬양 인도자 구합니다. 역할: - 교회 찬양팀 리더로서 찬양팀 인도, 감독 - 영성과 재능을 가지고 찬양팀원들을 양성 자격 조건: - 찬양팀 리더 경력 & 찬양팀 운영 능력 - 창조적이며 영성 있는 음악적 재능 - 각종 악기에 능숙하며 보컬실력을 갖춘 분 월 $2,500, 풀타임 사역자, 한국어 구사 이력서 제출: hwk1004@gmail.com or 17575 58A Ave., surrey, BC V3S 1N1

직원모집 Wanted F/T sign graphic designer We are a design focused sign shop of Burnaby looking for a talented sign graphic designer to develop on site marketing solutions for local businesses. working condition: F/T 35 hrs/ week wage: $44226/year ($24.3/hr) with 2 weeks paid vacation. Must Canadian Permanent resident or Citizen Requirement: -University Degree or Diploma In Graphic Design/ Industrial Design w/ 2 Yrs or more working Experience in an Electric Sign Company. -Above average communication skills; Must fluent in English and Korean, Oral and Written -Knowledge or office procedures and Equipment and Ability To work Unsupervised/and Work Under deadlines in a team Environment. -Understanding of Permit Procedures For signs and Drawing Requirements of Same. Demonstrated Understanding of Sign Components and Materials/Substrates -Superior Understanding of software programs Vectorization/Digitizing of artwork for output to various Electronic and print devices which Include the use Of:, Flexi-sign, Sign lab Adobe Illustrator, Auto cad, Photoshop, 3d studio, Corel Draw and Others. main duties: Meet directly with customers to solve their on site marketing needs through effective -Consulting with clients to establish the overall look, design concept, manufacturing method of sign, installation method of sign, graphics elements and contents of sign materials in order to meet their needs. -Consult with clients to determine the nature and content of sign to meet their needs. -preparing and conducting presentation (including estimation, construction work, and design concept) to clients -Develop the graphic elements (logo, brand Identity, fonts, colors, and material) that meet the client's objectives in eye catching signs and graphics and storefront design, interior signs and graphics and all collateral material. -Estimate cost of materials and time to complete the graphics design side of sign manufacturing. -Design Electric Signs and Other sign projects based on Customer Needs and Budgets. -Take Idea's and Design information and convey them to Customers of varied tastes/Through paper and Digital Formats -Apply Various Digital and Vinyls to Substrates and Materials From the Design Proc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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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모집 Kung Jung 식당에서 한식 혹은 일식 요리사 구합니다. -한국말 사용 -3년 이상 한식혹은 일식 경력 -새로운 한식 know-how -주방관리와 재료관리 -캐나다인의 맞는 새로운 메뉴개발 -Training -주 40 시간/full time resume e-mail : jihos2844@hanmail.net 6907 Kingsway, Bby, BC

Edu:G-9 up,No need Certif.Exp:3yrs, 40HR/W,Wage:$18-$20/hr.,Korean,No/ Basic Englis h DUTIES :Cook& plan menus,Check & order materials, Train 1 P/R or 1 Canadian, Robson Jangmojib/T:604-687-0712/ 1719 Robson Van.BC /jangmojib@hotmail.com Edu:G-9 up,No need Certif.Exp:3yrs, 40HR/W,Wage:$18-$20/hr.,Korean,No/ Basic Englis h DUTIES :Cook& planmenus,Check & order materials, Train 1 P/R or 1 Canadian, Richmond Jangmojib/T:604-233-0712/8320 Alexandra Rd.Rich.BC /jangmojib@hotmail.com

*Korean Food Cooks Edu:G-9 up,No need Certif.Exp:3yrs, 40HR/W,Wage:$18-$20/hr,Korean, NoEnglish or Bas ic English DUTIES:Cook&plan,menus, Check & order materials,Train 1 P/R or 1 Canadia n/email:jangmojib@hotmail.com|Hansem Food/T:604-872-07121647 E Pender St.Van.BC

*Korean Food Cooks Edu:G-9 up,No need Certif.Exp:3yrs, 40HR/W,Wag:$18-$20/hr.Korean,No English or Bas icEnglish DUTIES:Cook&plan,menus, Check & order materials,Train 1 P/R or 1 Canadia n/email:jangmojib@hotmail.com|Metro Jangmojib/T:604-439-0712 |5075 Kingsway Burn.BC

*Korean Food Cooks Edu:G-9 up,No need Certif.Exp:3yrs,40HR/W,Wage:$18-$20/hr,Korean,NoEnglishorBasicEngli sh DUTIES:Cook&planmenus, Check & order materials,Train 1 P/R or1 Canadian/email:jangm ojib@hotmail.com|Aberdeen Jangmojib/T:604-273-0712 |#3200 Averdeen Way Richmond.

*Food & beverage servers Edu:G-12 Exp:6m-1yr(be train )No certif. 40hr/W,Wage:$12/hr+tip,Korean & Englis h . Duties:greetpatrons,present menus,order & serve food,bill & accept payment, re commend foods and beverages | Robson Jangmojib/T:604-687-0712 | 1719 Robson Van.BC| Email:jangmojib.@hotmail.com

*Korean Food Cooks Edu:G-12 up,No need Certif.Exp:3yrs, 40HR/W,Wage:$18-$20/hr,Korean, No English orBas icEnglish DUTIES:Cook& plan menus, Check & order materials,Train 1 P/R or 1 Canadi an/email:jangmojib@hotmail.com | Robson DaebakbongaRest./F:604-602-4949 #201-132 3 Robson St.Van / email:daebakbonga@gmail.com

*Korean Food Cooks Edu:G-12 up,No need Certif.Exp:3yrs, 40HR/W,Wage:$18-$20/hr,Korean, No English orBasicE nglish DUTIES:Cook&plan menus, Check & order materials,Train 1P/R or 1 Canadian/Daeb akbonga BBQ Rest. F:604-602-4949/1949 W.4th Ave.Van.BC/email:daebakbonga@gmail.com

*Food & beverage servers Edu:G-12 Exp:6m-1yr(betrain)No certif.40hr/W,Wage:$12/hr+tip, Korean, English. Dut ies:greetpatrons,present menus,order & serve food,bill & accept payment, recomm end foods and beverages 1)Robson Daebakbonga Rest./T:604-683-9298 #201-1323Robson St.Van|daebakbonga@gmail.com 2)4 t h A v e d a e b a k b o n g a R e s t./F:604-602-4949 | 1949 W.4th Ave.Van.BC

*Korean Food Cooks Edu:G-12,No need Certif.Exp:3yrs, 40HR/W,Wag:$18-$20/hr.Korean, NoEnglish orBasicEnglish DUTIES:Cook&plan menus, Check & order materials,Train 1 P/ R or 1 Canadian:T:604-987-311 Kyungbog Palace Rest 143W3rdSt,N.Van.BC/kyungbok@hotmail.com

*Food & Beverage Servers Edu:G-12 Exp:6m-1yr(be train )No certif. 40hr/W,Wage:$12/hr+tip,Korean, English. Duties:greet patrons,present menus,order & serve food,bill & accept payment, recomm end foods and beverages/T:604-987-3112 |KyungBok Palace:143 W 3rd St.,N.Van.BC

*Japanese food or Korean food Cooks Edu:G-12,No need Certif.Exp:3yrs, 40HR/W,Wage:$18-$20/hr.Korean,NoEnglish orBasic English DUTIES:Cook&plan menus, Check & order materials,Train1 P/Ror 1 Canadian/F: 604-850-1264/Sehmi Rest: 2443 Mccallum Rd.Abbotsford B.C.

*Japanese food or Korean food Cooks Edu:G-12,No need Cert.,Exp:3yrs,40HR/W, Wage:$18-$20/hr.,Korean, No.English or b asic English DUTIES:Check & order materials,Train 1 P/R or 1 Canadian, Plan &Devel oping menus/T:604-854-6205/Little Japan Sushi/#105-33643 Marshall Rd.Abbotsford BC/www.littlejapan.com

King’s sign & graphic Ltd 101-6833 Seller Ave., Burnaby, BC V5J 4R2, kingssign@gmail.com FAX: (604) 431-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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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760 청소직원(Cleaner) 급여: $10.00 장소: 광역 밴쿠버 지원자격: 무경험자 가능 영어: 중급 근무조건: Part Time (일주일에 25시간)

# V759 포장 직원 (Picker/Packer) 급여: 경험자 우대 장소: 버나비 지원자격: 고등학교 졸업자 영어: 중급 근무조건: 3개월 계약직

# V758 물류 정리 직원 (Stock Person) 급여: 경험자 우대 장소: 밴쿠버 지원자격: 무경험자 가능 영어: 중급 근무조건: Part Time

# V757 캐쉬어 (Cashier) 급여: 경험자 우대 장소: 밴쿠버 지원자격: 고등학교 졸업자 영어: 중급 근무조건: Part Time

비씨 이민자봉사회(ISS) 제공 구직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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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L: 604-595-4021(한인 담당자 조이스 리) #201 - 7337 137th Street, Surrey TEL: 604-684-2504(한인 담당자 소피아) #501 - 333 Terminal Ave, Vancou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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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 / 렌트 / 홈스테이 <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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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주인/22스카이트레인역에서 2분거리 Brand new basement suite-3 bedrooms, kitchen, bathroom, living room, nice backyard and separate entrance. The basement is fully furnished, include hydro, cable, high speed internet, 5 minutes to the 22nd skytrain station, in New Westminster. Ideally for 3 Korean students $490 CAD/ student. Call Michael or Aurelia at: (604)526-5108 or email at mihairo00@yahoo.com

버나비 하이게이트 지역 방2, 화장실2 월 $1400 즉시입주가능 문의: 604-468-0780


 2010년 10월 2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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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새 소식 ◆스시천국- Sushi Tengoku <한국산 광어 활어 판매기념 빅 이벤트> 써리에 위치한 스시천국(써리 길포드몰 근처)에서 한국산 광어 활어 판매기념으로 광어 한마리를 $100 으로 파격세일합니다(푸짐한 스끼다시와 매운탕도 포함) 주소: 10194 - 152 St. Surrey(써리 길포드몰 근 처 스타벅스 같은건물/구 앤두치) 전화: 604-584-9878 ◆밴쿠버 한국무용단 신입단원 모집 밴쿠버 한국무용단(단장 정혜승)은 창단 15주년 대 공연을위한 학생부,성인부 신입단원을 모집한다. 취 미반 단원도 환영 합니다. 공연의상은 무용단에서 제공합니다. 홈페이지 www.koreandance.ca 문의 604-936-8099 ◆IQ 주산셈 학원-공개수업 일시:10월 2일 토요일 오전11시, 오후5시 30분 장소:#202-931 Brunette Ave. Coquitlam 문의:778-240-9812 ◆코리아 비지니스 허브 오픈 10월 중순경, 한남 3층에 코리아 비지니스 허브가 오 픈합니다. 각종 사무실 임대 서비스 제공 및 사무실 임대없이도 전화, 우편, 팩스 서비스 등을 제공하여 여러분들의 비지니스에 전문성을 부여해드립니다. 문의: 778-883-0555 ◆캐나다 한국 예술원(원장 김문경) 단원 모집 안내 <사물놀이 및 무용 단원 모집> 시간: 금요일 오후 7시부터 장소: 2629 Panorama Dr. Coquitlam 회비: 한 달 80불 문의: 778-999-6706, 604-789-3429 ◆벤쿠버 명상원 (원장 김문경) - <회원 모집 안내> 음악 명상 드라마 명상 선(禪) 명상 체조 명상 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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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소식 게재문의: 중앙일보 광고국  604-420-6033~4 ad@joongang.ca

강의와 더불어 몸과 마음을 수련하여 새 삶을 개척 할 뜻 있는 회원을 모십니다. 시간: 토요일 오후 2시 장소: 2629 Panorama Dr. Coquitlam 회비: 한 달 80불 문의: 778-999-6706, 604-751-0796 ◆조이풀 화장품 - <가을 기프트 프로모션> *바이오 퍼포먼스 리바이탈라이징 크림을 사시는 분 께 스킨케어 하이드로 나리싱 소프트너 75ml와 나이 트 모이스쳐 리차지 15ml와 쥬얼리 박스 *바이오 퍼 포먼스 수퍼레스토닝 크림을 사시는 분께는 베네피 안스 인리치드 밸런싱 소프트너 75ml와 베네피앙스 리바이탈라이징 이멀젼과 쥬얼리박스 그 밖의 다른 아이크림과 세안용 제품을 사시는 분께 다양한 기프 트를 드립니다. 이번기회를 놓치지마십시요. 주소: #104-15357 104th Ave. Surrey BC (써리 한남 마켓 내) 전화:604-588-1224 Cell 604-838-0614 ◆PCU한의과대학 <오픈하우스> Eminata 교육재단의 한 의대학인 PCU 한의과 대학에서 직장인을 위한 저녁반을 개강한다. 개강일 : 2010년 10월 12 일 (화) 요일 : 매주 월 ~금 시간 : 오후 6시 30분 ~ 10시 30분 과정 : 침구사 2년 6개월 한약사 3년 한의학전문 의 4년 문의 최인아 778-968-1810 장소: 2nd floor 5021 Kingsway(메트로타운 외환 은행 건너편) Burnaby www.pcu-chm.co.kr ◆보스톤에듀케이션 <노스/웨스트밴쿠버분원오픈> 아이비 리그 전문교육학원 보스톤에듀케이션에서 그 간 그지역 학생과 학부모님들의 성원에 힘입어 노 스밴쿠버에 분원을 오픈한다. 노스 웨스트 밴쿠버

지역에서도 원장과 부원장이 직접 가르 치며 최상의 교육 을 제공해 드릴 것 을 약속드린다. 명문대 준비 과목: SAT I/II, AP (Calculus, Physics, Chemistry, Economics, Psychology, World History), 경시 수학 학교 과목: English, Math, Science, Physics, Chemistry 본원: #209 - 2773 Barnet Hwy Coquitlam 노스밴분원: (노스밴호돌이옆건물 이얼싼중국어학 원자리) #203 - 814 W. 15th St. North Vancouver 전화: 604- 945 3036/ 604- 375 8282 ◆종근당 - <EZ Body Slim 60> 가장 빠르게 안전하게 자신있게 다이어트를 할 수있는 이지 바 디슬림60(EZ Body Slim 60)을 수입 판매하고 있다. 주소: #103-4501 North Rd, Burnaby(한남수퍼옆 코리아 플 라자 내 명동칼국수 맞은편) 전화: 604-444-4184 Cell 604767-9407 ◆피쉬 앤 그릴 고객 <Pick up & Drop off 개시> 코퀴센터, 포트무디, 로히드 지역 서비스 가능. 시간 Mon-Sat6:00PM-2:00AM, Sun 6:00PM-12:00AM 피쉬앤 그 릴 영업시간과 같으 며 Pick up은 Last call 1시간 전까지 가능합니다. (Last call time : Mon-Fri- 음식 1:00AM, 술 1:30AM, Sun-음식 11:00PM, 술11:30PM) 상기 서비스는 술을 많이 마 신분들 위한 서비스이므로 테이블가격 합산 1인당 25불 이상 드시는 고객분에 한해서 적용됩니다.원하 는 시간에 서비스가 필요하 실 경우에 예약을 해 주

시면 더욱 더 편리합니다. 무료서비스 이며 운전자 팁만 챙겨주시면 됩니다. 예약번호: 604-461-4461 *피쉬 앤 그릴에서 8월부터 음식 Delivery 개시: 코퀴센터, 포트무디,로히드 지역, SFU 까지 가능 (SFU 로 배달시 공기밥2개가 무료!), 상기 서비스는 Delivery Menu 5가지중 2가지이상 선택 시에만 적 용되며 추가로 다른 피쉬 앤 그릴 음식을 주문하 실 수 있습니다. Delivery Menu: 양념치킨($20.00),파 다닥($20.00),치즈불닭($20.00),골뱅이소면($20.00),도 미회무침($15.00), 이 메뉴들을 1.5배~2배의 양으로 모십니다. 문의전화: 604-461-4461 ◆밴쿠버크리스챤한인학교 <장소 인전 안내(2010-2011년 신입생 모집)> 장소: Moscrop Secondary School 4433 Moscrop Street 모집: 9월 11일 2010년 - 6월 4일 2011년 (자원봉 사자: 학생 또는 성인) 시간: 2010년 매주 토요일(1년 30주)오전 9:0012:00 교과 과정: 한국어 <교육구청과 BCHLA 타협의 문제로 새로이 장소를 옮김으로 해서 가까이에서 올 수 있는 학생들을 추가 모집합니다.> web: http://cafe.daum.net/vancouverdreams e-mail: mariaheaven57@hanmail.net 밴쿠버크리스챤한인학교 교장: Rev, 홍순호 ◆Burnaby Martial Arts Academy <박선아 관장- 해동검도 오픈> 1.평생할 수 있는 운동입니다. 2.정신건강에 최고의 운동입니다. 3.폭력 및 위급한 상황에서도 대처할 수 있는 정통 호신운동입니다. 4.귀댁의 자녀를 예의 바 르고 패기 있는 젊은이로 교육 시키겠습니다. 5.검 도 수련의 목적은 결코 남을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 라 자기 자신을 다스리기 위한 능력을 수양하는 것 입니다. 홈페이지 : www.hdgd.ca 상담문의 : 778-840-2159 버나비 수련관 : 4277 Kingsway 노스밴 수련관 : 1326 Main 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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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2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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