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밴쿠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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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 : 02-751-5114 고객센터 : 1588-3600 中央日報 (1976年2月5日 第3種郵便物㈎급認可) 日刊 月定 購讀料 4,300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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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4343년 (음력 9월 16일)

제14233호 43판 2010년 10월 23일 토요일

12/22℃ ▶날씨 8면

이명박 대통령(앞줄 왼쪽서 일곱째)이 22일 오후 경주 힐튼호텔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해 환영 연설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 크리스티앙 누아예 프랑스은행 총재, 크리 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이 대통령, 사공일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장, 조지 오즈번 영국 재무장관, 찰스 빈 영국중앙은행 부총재, 짐 플래어티 캐나다 재무장관, 존 머레이 캐나다은행 부총재.

경주=조문규 기자

MB “여러분, 합의 안 하면 귀국 비행기 안 띄울 수도” 이명박 대통령이 22일 경주에서 개 막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환율 합의안 주문 뼈있는 압박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 G20 국 가들의 정책 공조와 실천을 강력하 중요한 결정 다음으로 미루면  게 촉구했다. <관계기사 4, 5면> 이 대통령은 환영연설에서 “중요  세계경제 또 위기 맞고 불안 한 결정을 못 하고 다음으로 미루면 세계 경제가 상당한 위기를 맞고 불  환율 조정, IMF 개혁 합의 담은  안해질 것”이라며 “그러면 우리가 세계 경제에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 경주 선언 오늘 채택 가능성 라 어떤 면에서 해를 끼치는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G20이 다 음 회의에서 합의하자는 ‘합의’는 잘하는데 실제 이행은 계속 다음 회 의로 미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경주 G20 재무장관회의 연설

토론토 정상회의 공동선언문에서 ‘서울에서 합의하자’는 언급이 아 홉 차례나 반복됐다고 예를 들기도 했다. 또 G20의 역할에 대해 회의하 는 이들이 많다고 거론하면서 G20 이 최상위 포럼으로 계속 남기 위해 선 반드시 서울 회의가 성공해야 한 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여러분이 합의를 안 이룬다면 제가 어쩌면 여 러분이 돌아가실 때 버스나 기차나 비행기를 가동하지 않을지도 모르 겠다. 여러분, 참고하시기 바란다”며 합의를 강하게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주요 의제 가운데 ^ 거시정책 국제 협력(환율) ^국제통

화기금(IMF) 쿼터 조정 ^글로벌 금 융안전망 ^개발 의제를 직접 거론했 다. 환율과 관련해선 피츠버그 회의 에서 합의한 ‘거시정책 국제 협력(프 레임워크)’을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 했다. 당시 G20은 경상수지 적자국은 민간 저축을 늘리고 경상수지 흑자 국은 내수를 진작하는 방향으로 중 기정책 체계를 만들고 각국이 이를 서로 평가하자고 합의했다. 회의 첫날 참석자들은 글로벌 불 균형 해소를 위해 각국의 경상수지 규모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4% 이내로 제한하자는 미국의 제안을 논의했으나 찬반이 엇갈렸다.

김태영 국방 MD 참여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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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axis@joongang.co.kr

G20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자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아르 헨티나·호주·브라질·캐나다·중 국·프랑스·독일·인도·인도네시 아·이탈리아·일본·멕시코·러시 G20 회원국 아·사우디아라비아·남아프리카 공화국·한국·터키·영국·미국), 벨기에(EU 의장국) 재무장관, 유 럽중앙은행(ECB) 총재

국제기구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WB) 총재,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금융안정위원회(FSB) 사무총장, 국제통화금융위원회 (IMFC)·개발위원회(DC)·바젤 은행감독위원회(BCBS) 의장

특별 초청국

말라위·베트남·에티오피아·스 페인·싱가포르 재무장관

영어 알파벳 순. 일부 국가는 재무차관중앙은행 부총재가 대신 참석.

토요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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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회원국에 보낸 편지에서 경상수지 규제와 함께 G20 신흥국의 환율시장 개입 자제, G20 회원국에 대한 IMF의 정책 감시 기능 강화 등 을 제안하면서 이에 대한 진전이 있 을 때 쿼터 재조정을 포함한 IMF 개 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따라 서 경제 상황에 맞게 환율을 좀 더 조 정하자는 선진국의 제안과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IMF 개혁 요구가 주고 받기 식으로 해결될 경우 23일엔 이 를 반영한 ‘경주 선언’이 채택될 가능 성이 있다. 경주=서경호·김경진 기자

<미사일방어 체계>

6868#Nlqjvzd|/#Ydqfrxyhu/#EF#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22일 “지역

W193707660SDUN+:5:8,#I193707660:<<6 별 미사일방어(MD) 체계 가입 문제 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 다. 김 장관은 이날 열린 국회 국방위 원회 국정감사에서 “한·미 연례안보 협의회(SCM)에서 ‘확장억제정책위

원회’ 설치에 합의하며 우리나라가 MD 체계에 가입해야 하는 반대급부 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신학용(민 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옛날에는 미국이 미국을 보호 하기 위해 MD를 만들었지만 지금은

지역별로 생각하고 있다”며 “과거 와 (개념이) 달라져 그것(MD가입) 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는 지난 8일 미국에서 열린 42 차 SCM에서 핵우산, 재래식 타격 능 력, 미사일방어 능력 등 확장억제 제 공·강화를 위해 ‘확장억제정책위원 회’를 설치키로 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한인 청년들 첫 빌보드 정상 밟다

중앙SUNDAY 회원권 1억5000만원 병원 가보니

내일 신문 쉽니다

검찰, C&그룹 수사 하루 만에  임병석 회장 사기분식회계 혐의 영장 청구

>>3면

joongang.co.kr 뉴스는 계속


A2 날씨/소설/시

캐나다

2010년 10월 23일 토요일

<233> “명구는 잘 있는가?” “그 형님 지금 화가 많이 나 있습 니다. 혼자 빼놓았다고 불평이 대 단합니다.” 기철이가 말했다. 명구와 기철이 는 동서지간이다. 명구의 처가 기 철이 처의 언니다. “그럴 거야. 그래도 누가 남아서 집을 지켜야 하지 않은가. 짐은 그 것뿐인가?” 춘식이가 보스톤백 하나씩만 달 랑 들고 있는 두 사람에게 물었다. “이게 답니다. 형님 가십시다.” 기철이가 문 쪽으로 발걸음을 옮 기기 시작했다. “기철이, 장과장에게 가는 편지를 이리 주게.” 기철이가 안주머니에서 흰 편지 봉투를 끄집어내어 춘식에게 주었 다. “장과장 여러 가지로 고마웠어 요.” 춘식이가 편지를 장철이에게 넘 겨 주면서 말했다. “그럼 저는 여기서 실례하겠습니 다. 우순경, 이 분들을 조선호텔까 지 잘 모시게.” 밖에는 차 두 대가 대기하고 있었 다. 장과장은 세 사람이 탄 세단이 떠나는 것을 보고 대기하고 있는 지 프차에 올랐다. “자, 가세.” 장철 과장은 자동차가 김포공항 입 구를 빠져 나오자 미키 본부장의 편 지를 읽기 시작했다. 내용은 짤막했 으나 엄청난 내용이 적혀 있었다. 배계 기밀을 요하는 사항이라 인편을 이 용하게 됨을 양해하시길 바랍니다.

출처는 밝힐 수 없는 것이 유감이지 만 본인에게 전달된 정보에 의하면 시미즈 마코도 회장의 개인 비서인 나까지마가 외환관리법 위반혐의로 연행되었으나 실은 살인 혐의로 체 포된 것입니다. 강동출 회장의 암살혐의로 체포된 범인의 자백에 의하면 지난 3월에 사망한 세 인사와 강동출 회장의 사 망은 나까지마로부터 의뢰를 받은 청부 살인이었다고 합니다. 체포된 나까지마가 실로 엄청난 사 실을 자백했습니다. 시미즈 회장이 청부살인을 지시했을 뿐만 아니라 모 기관의 정보부장이 모종의 음모 를 꾸미고 있다는 사실을 아울러 자 백한 모양입니다. 모종의 음모라는 것은 블루하우스가 목표인 것 같습 니다. 오리엔탈호텔이 송금한 돈은 거사에 가담할 요원을 확보하기 위 한 자금이라고 했습니다. 이 사건은 양 정부가 처하게 될 미 묘한 입장을 고려해서 당분간은 귀 정부에 통첩을 보류할 가능성이 있 습니다. 그런 사유로서 사건의 본질을 시초 부터 양지하고 계시는 장철 과장에 게 이 사실을 알려드리는 것이 마땅 하다는 것이 본인의 생각입니다. 이 것은 어디까지나 본인의 개인적인 처사임을 이해하시길 바랍니다. 본 인은 장철 과장의 능력을 믿고 있습 니다. 금괴의 행방에 대해서는 알려 드릴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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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가벼운 여자 -길상호 (1973 ~ ) 물에 띄워놓은 돌이 있네 바닥까지 눌렀다가도 손을 떼 면 그새 떠오르는 돌 위에 가벼운 여자가 누워 잠자네 불과 함께 녹아 흐르는 동안 기포마다 가둬둔 통증이 돌의 부력을 만들었다 하네 갈라진 발 뒤꿈치 다듬는 데는 이만한 것이 없다고 하나둘 사람들은 모여들고 바닥만을 걷던 그녀의 발은 이미 뒤꿈치가 지워지고 없네

골다공증의 뼈를 웅크리며 가벼워 둥둥 떠날 것 같은 표 정으로 잔주름 물결 수면에 흘리네 물 위에 징검다리처럼 누운 여자를 밟고 나 물 건너네 돌은 무겁게 가라앉고 싶어도 연한 내 발이 젖지 않도록 물살을 꽉 움켜쥐고 있네

---------------------------------------------------실로 엄청난 사실이었다. 본부장 이 사람을 시켜서 보낸 이유를 이해 계속 할 수 있었다.

새가 되고 싶은가. 그렇다면 이 돌을 보아라. 뼈의 무게를 줄여 날아오르는 새처 럼 돌은 화마와 골다공의 통증을 품고 부력을 얻었다. 이런 사랑은 부석사 선묘낭 자 이야기 같은 신화 속에서나 가능하다고 시큰둥해하는 자여, 그렇다면 이 물을 보아라. 사랑을 위해 긴장을 놓지 않고 물살을 꽉 움켜쥐고 있는, 그 위에서 나는 소금쟁이처럼 가벼워진다.

<손택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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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 전면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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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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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 C&그룹 비자금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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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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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23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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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에 미쳤다, 인종의 벽 넘었다 한인 청년들, 빌보드 1위 밟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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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섹션  제이 2010년 10월 23일 토요일

힙합 그룹 FM. 왼쪽부터 DJ 버맨, 정재원, 케브 니시, 노지환

Special 인터뷰 영화인 명예의 전당 입성한 김지미 >> 4, 5, 6

약했다면 예전에 부러졌을 거야 일 경기도 남양주시 종합촬영소 영화인 명예의 전당’. 한국 영화계의 살아있는 전설 김지 미씨가 네 번째 주인공으로 헌액됐다. 도록집 화려한 여배우 김지미도 펴냈다. 사실 그녀에 대 한 변변한 책이 아직까지 없었다는 것은 충무로가 부끄러워 해야 할 일이다. 년 세의 나이에 데뷔해 년 제작·주연한 ‘명자 아끼꼬 쏘냐’에 이르기까지 무려 여 편에 출연한 그녀다. 빼어난 미모와 연기력으로 한국 여배우의 상징이 된 그녀의 삶은 그 자체가 한국영화였 다. 미모가 여전하듯 여장부나 여걸이라는 말로는 모자란, 타고난 카리스마 또한 여전했다.

40판 제14233호

사진 = 박종근 기자 jokepark@joongang.co.kr

한국인 2명 주축인 그룹 FM, 가 단독으로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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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23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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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23일 토요일

“여자 친구도 할머니도 춤추게  ”

From

LA 타임스 ‘타고난 친근감’ 극찬

한국인으론 첫 빌보드 정상 동양인으론 47년 만의 쾌거 21일 아침.

“아시안계 미국인 가수는 전미(全美)적으로 성공할 수 없다는 편견을 깨부순 사례다.”

제작팀의 김준술 기자에게서

숨가쁜 문자메시지가 날아옵니다. “에디터,

LA 타임스의 음악평론가 제프 와이스는 15일자

FM이 드디어 빌보드 1위입니다. 자기들이

기사에서 FM을 이렇게 평했다. 그들의 성공 비결은

페이스북에 올렸어요.” 지난주부터 제작팀

‘타고난 친근감(innate affability)’이라는 주석도 달

과 LA중앙일보의 이경민 기자는 생면부지

았다. 특히 FM의 음악을 놓고 “전염성 강하고 공격

였던 LA의 한국인 주축 힙합그룹 ‘Far East

적이지 않으며, 체리 보드카처럼 달콤한 후렴구와 일

Movement(FM)’를 주시해 왔습니다. LA 한

렉트로풍 분위기가 절묘한 조화를 이뤘다”며 “당신

인타운에서 자라고 놀고 음악을 해온 이들이

의 여자친구와 할머니를 모두 춤추게 만들 앨범을

9주 전 ‘빌보드 핫 100’ 차트에 진입하더니

내놓았다”라고 극찬했다. 까다로운 현지 전문가들도

지난 13일 2위로 껑충 도약한 때문입니다. 지

FM에 대해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US매거진은 FM

난해 원더걸스가 ‘텔 미’로 76위에 오르면서

이 첫 데뷔 앨범을 내놓은 뒤 게재한 18일자 기사에

국내에서 화제가 됐던 ‘빌보드 핫 100’에서 1

서 “자석처럼 사람을 끌어당기는 음악으로 위대한

위를 거머쥔다는 건 동양인으로선 그간 불가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라고 보도했다. ESPN도 최근

능했던 47년 만의 ‘사건’입니다.

멤버들 인터뷰를 통해 자신들만의 삶이 녹아든 FM

#단지 1등이어서가 아니라 이들의 도전과 성공에선 다양한 시대적 의미와 즐거움을 찾 을 수 있습니다. 이름부터 ‘동양의 자존심’을 내세운 이들의 음악은 모방이 아닌 ‘자기 일 상의 삶’을 개성 있게 표현한 것입니다. 뮤직

이번주 빌보드 1위 등극한 ‘파 이스트 무브먼트’  아시안 가수는 미국서 성공 못한다는 편견을 깼다

의 음악세계를 전했다.

겁 없는 한국인 청년들이 철옹성과 같았던 ‘빌보드 차트 1위’를 거머쥐는 쾌거를 이뤘다. 힙합·재즈·댄스 같은 하위 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한 게 아니다. 모든 싱글 곡(曲)을 대상으

서도 힙합 음악을 하는 이들에겐 ‘목소리와 필(feel)

원래 힙합은 흑인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다. 한국에 이 흑인 같다’는 게 최고의 찬사였다. 1990년대 말

로 순위를 매기는, 그래서 가장 영향력 있는 ‘핫 100(Hot 100)’ 차트에서 금메달을 움켜쥐었다. 한국인으론 최초다. 동양인으론 일본의 남자가수 규 사카모토 이후 47년 만이다.

‘백인 에미넴(힙합가수)’의 등장은 그래서 파격적이

비디오엔 막걸리와 소주, 삼겹살, 하이트 맥주,

그는 일본 요리 이름인 ‘스키야키(Sukiyaki)’란 노래로 1963년 3주간 같은 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미국에서도 화제인 돌풍의 그룹 ‘파 이스트 무브먼트(Far East Movement·이

었다. 물론 아시안계의 입지는 극히 좁았다. 그러나

한국 식당이 등장합니다. 멤버인 노지환씨는

하 FM)’를 LA에서 가 단독으로 만났다. 빌보드는 21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FM이 4주간 1위였던 브루노 마스를 제치고 이번 주 정상을 차지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거

FM은 이런 통념에 과감히 도전했고, 성공을 거뒀다.

로스쿨을 나왔지만 진정 하고 싶은 일에 올인

침없는 청년들은 인터뷰에서 ‘도전과 성취’를 넘어 ‘디지털 미래’까지 이야기했다. “우리 성공은 인종·국가·성별을 넘어 인터넷을 통해 맘껏 원하는 콘텐트를 향유하는 ‘세대의

다만 FM이 ‘반짝 성공’에 그치지 않으려면 안주

해 성공을 이룹니다. 인종의 벽을 넘어선 성공 에는 차별 없는 인터넷과 소통의 힘이 컸습니

힘’ 덕분”이라고 말이다.

하지 않는 노력, 플러스 알파의 음악성이 필요

LA중앙일보=이경민 기자 rachel@koreadaily.com, 사진=김상진 기자 sk1015@koreadaily.com

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임진모 팝칼럼니 스트는 “곡이 재미있고 춤추기 좋다는

다. 동양인의 음악에 편견을 가질까 봐 이들 은 유튜브·블로그로 이미 수많은 팬을 만들 어 놓습니다. 핫 100의 2위 당시 디지털 분야

멤버 노지환, UCLA 출신 “빌보드가 오타 낸 줄 알았다”

게 성공 포인트인 것 같다”며 “그러나 잘못하면 1곡의 히트곡을 내놓고 사라지 는 ‘원 히트 원더(one-hit wonder)’가 될

에선 이미 1등일 정도였으니까요. 주말 아침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가 준비해 온 이들의 스토리를 ‘1위’의 제목 으로 전하게 돼 신났던 시간들이었습니다. #20일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며 자신의 도 4인조로 구성된 FM. 왼쪽부터 정재원, 케브 니시, DJ 버맨, 노지환.

록집을 발간한 배우 김지미씨의 영화, 삶과 사랑을 3개 면(4∼6면)에 걸쳐 담았습니다. 몇몇 신문에 김씨의 기사가 난 터인 데다 대개 는 ‘남의 신문’에 난 건 크게 쓰지 않는 게 신 문의 관행이었습니다. 하지만 의 김지미씨 팬을 위해 오히려 더 취재와 편집·사진·디자 인에 시간과 공, 새로움을 보태려 노력했습니 다.  의 김지미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최훈 중앙일보 에디터

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사람섹션 제이 22호 에디터 : 최훈 취재 : 이훈범 부장  김창규  김준술  박현영 기자

Story

사진 : 박종근 기자 편집디자인 : 이세영  김호준 기자

제14233호 40판

FM은 4인조다. 한국인 프로그레스(Prohgress· 제임스 노·한국명 지환)와 제이-스플리프 (J-Splif·제이 정·한국명 재원)는 8개월, 일곱 살 때 이민 왔다. 케브 니시는 중국일본계, DJ 버맨은 필리핀계다. ● 어떻게 그룹을 만들었나요. “처음엔 그냥 재미로 음악을 만들어서 인터 넷에 올렸죠. 그걸 들은 사람들이 쓴 댓글을 보고 좋아하는 게 전부였고요. 어쩌다 공연할 기회가 있으면 저희가 직접 전단지를 만들어 뿌리고 다니면서 홍보를 했어요. 그러다 2003 년부터 본격적으로 공연 활동을 시작했고 3, 4년이 지나면서 더 진지하게 음악을 해야겠단 결심을 했습니다. 직업적으로 음악을 고민한 거죠. 2008년 무렵 저희 모두가 팬이었던 DJ 버맨에게 팀을 이루자고 제안해 지금의 모습 이 갖춰졌어요.”(노지환) “모두 LA 한인타운 근처에서 자란 친구예 요. 처음엔 그냥 음악팬이었죠. 마이클 잭슨, 에미넴, 스매싱 펌킨스, 너바나 …. 팝이며 힙 합·댄스·재즈·펑크까지 가리지 않고 들었어 요. 그러다 2002년 무렵 컴퓨터로 음악을 만들 면서 TV보다 큰 PC 모니터를 들고 다니며 동 네 주차장이나 집 부엌에서 우리 일상에 관한 노래를 만들었죠. 한인타운 고깃집에서 저녁 먹고, 늦은 밤엔 타코 트럭에서 야식도 먹고, 클럽에 가서 신나게 음악을 즐기고 노는 생활 에 관한 노래였어요. 그 뒤로 꾸준히 데모 앨 범도 만들고, 크고 작은 공연을 하다 오늘까지 온 거죠.”(케브 니시) ※ LA 한인타운에서 공연하는 그들을 보고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라이크 어 G6(Like a G6)’라는 싱글 곡(曲)으로 빌보드의 ‘핫 100’ 차트 1위에 오를 줄은 말이다. 멤버들 스스로 도 “웹사이트에 오타가 난 줄 알았다”고 할 만 큼 믿기 힘든 열매였다. ‘핫 100’은 ‘라디오 방 송+음반 판매+온라인 다운로드’를 더해 장르 를 따지지 않고 모든 싱글의 종합 순위를 매 긴다. 이 때문에 여러 빌보드 차트에서 으뜸으 로 친다. 지난해 원더걸스가 한국 가수 최초로 ‘핫 100’의 76위에 올라 자랑스럽다는 소릴 들 었다. FM은 9주 전 차트에 진입, 승승장구해 10위권에 들더니 1위 자리까지 차지했다. ● ‘파 이스트 무브먼트’란 팀명이 특이합니다.

“처음엔 익명의 래퍼(rapper·emcee) 를 뜻하는 ‘엠시스 어노니머스(Emcee’s Anonymous)라고 팀명을 지었어요. 아시안 계가 힙합을 한다고 떳떳이 드러내는 게 쉽 지 않다는 생각이었죠. 지금 생각하면 스스 로 정체성을 드러내기 두려워하는 겁쟁이 같 은 이름이지 않았나 싶어요. 그러다 2006년 만든 노래의 제목을 따서 ‘파 이스트 무브먼 트’로 바꿨습니다. 극동(Far East)이란 단어 를 넣어 아시안으로서 자부심을 드러내자는 취지였죠.”(케브 니시) ● FM 음악의 특징이 궁금합니다. “요즘 친구들의 아이팟(MP3 플레이어)에 저장된 곡 목록을 보면 너무 다양해요. 어떤 장르도, 스타일도 안 따지죠. 모두가 그냥 ‘팝 애호가’일 뿐이죠. 저희 앨범에도 힙합·재즈· 댄스·록이 맘껏 뒤섞인 ‘얼터너티브 팝’ 스타 일의 곡이 많아요. 그게 젊은 세대의 취향과 맞아떨어진 것도 같아요.”(노지환) “저희 음악은 ‘삶의 양식’ 자체예요. LA에 살다 보면 백인·흑인·라틴권 문화는 물론 한국· 태국·베트남·중국 같은 많은 아시아 나라의 고 유한 문화까지 배우고 익혀요. 그 모든 문화들 이 통합돼서 저희 것이 됐다고 생각해요. 또 그 런 다양한 사람들이 어떤 음악을 듣고, 어떻게 반응하는지 자연스럽게 보고 알아왔고요. 저 희의 음악은 이 모든 경험과 취향을 한데 끌어 안아 만들어진 결과물입니다.”(케브 니시) ● 구체적으로 음악적 영감을 어디서 얻나요. “클럽에 가서 음악을 즐기는 건 저희의 일 상이에요. 하루에 3, 4곳의 다른 클럽을 돌아 다니는 것도 예사입니다. 클럽에 가는 건 단순 히 노는 게 아니라, 일종의 ‘리서치’ 작업이죠. DJ들이 사람들을 어떻게 미치게 하는가 보는 건 진짜 멋진 일이에요.”(노지환) “블로그도 영감의 원천이죠. 블로그를 돌 아다니며 새로운 음악을 다운로드 해서 듣고,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 알아보는 게 음악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인터넷 세상 속의 사람들 반응은 정말 빨라요. 그런 반응들은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할지 정확히 알 려주는 나침반이 되죠.”(케브 니시)

# 로스쿨에서 힙합 무대로

‘먹고, 마시고, 노는 게’ 에너지가 됐다는 젊은이들. 그렇다고 이들의 삶이 흥청망청 방 탕하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FM의 두 한인 청년은 어려서부터 열심히 신앙생활을 해왔 다. 한인타운 대형 교회에서 자선공연도 여러 번 펼쳤다. 마약 퇴치를 위한 음악인 행사, 불 우 아동을 위한 음악 교육에도 팔을 걷어붙였 다. 노지환은 UCLA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로 스쿨을 다니며 변호사를 꿈꾸는 학생이었고, 정재원은 평범하고 성실한 회사원이었다. 그

“ LA 살면서 한국·중국 아시아 문화에 백인·흑인·라틴권 문화까지 익혔죠 그게 합쳐져서 저희 음악이 됐어요 오바마도 대통령이 됐는데 우리라고  인터넷·블로그로 팬들과 소통한 게 FM의 노래 널리 알린 힘이 됐죠”

러나 저녁 시간엔 힙합 뮤지션으로 ‘변신’해 꿈을 키워갔다. ● 음악 하는 데 부모님 반대는 없었습니까. 가수 된다고 얘기하는 건 교육열이 강한 한인 문화에 서 쉽지 않은데요. “반대했죠. 사실 저희 부모님은 모두 음악 인이세요. 어머니는 피아니스트, 아버지는 한 인 라디오방송의 진행자이자 성악가·지휘자시 죠. 어릴 땐 부모님을 따라 악기도 배우고 합창 단 활동도 했어요. 그러나 부모님은 음악의 길 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알고 계셨던 것 같아요. 제 가 로스쿨을 그만둔다고 했을 때 어머니는 저 랑 눈도 안 마주치려 했어요. 그래도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가져야겠단 생각에 계속했 죠. 요샌 부모님이 더 자랑스러워하세요. 로스 쿨요? 결국 졸업하고 학위까지 받았어요. 음악 을 안 해도 먹고살 게 있어서 든든하긴 하지만, 학자금 융자 받은 게 너무 많아서 골치 아파요. 하하.”(노지환) “저는 부모님께 음악 한다는 얘길 전혀 안 했죠. 아주 실망하실 것으로 생각했거든요. 3 년 전쯤 제가 한인 TV에 나온 걸 보시고 아셨 죠. 어느 날 저희 기사가 게재된 한인 신문을 가져오시기에 꾸중하실 줄 알았는데 신기해 하며 좋아하시더라고요. 지금은 CD 나오기도 전에 미리 주문까지 해놓으시고 멤버들 사인 까지 부탁하세요.”(정재원) ※ FM은 지난 12일 공식 데뷔 앨범인 ‘프리 와 이어드(Free Wired)’를 내놓았다. 그 덕에 ‘Like a G6’의 인기도 더욱 불이 붙었다. 특히 음반은 레 이디 가가와 스팅·U2를 거느린 막강한 회사 인터 스코프(Interscope)의 한 브랜드인 체리 트리를 통 해 발매됐다. 멤버들은 평소 이 회사를 ‘음반계의 하버드’라 부르며 동경했다. 스눕 독과 원 리퍼블 릭 같은 쟁쟁한 음악인들도 앨범에 참여했다. ● 인터스코프 대열에 합류한 소감이 남다를 텐 데요. “그냥 ‘초현실적’이에요. 저희 우상과도 같 던 퀸시 존스와 윌 아이 엠 등과 파티도 같이 하고 영화도 보러 다니니 말이죠. 사인 받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은데 그럴 수 없는 분위 기라 아쉬워요. 저희에겐 축복이죠.”(노지환)

# 오바마도 대통령 됐는데 우리라고

칵테일 >> 비틀스마이클 잭슨마돈나  빌보드 핫 100 1위엔 돈명예 따라와

‘프리 와이어드’란 무슨 뜻인가요. “인종과 성·장르를 넘어 세계가 하나로 연 결됐다는 뜻이죠. 인터넷에선 차별 없이 어떤 음악과 영화를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먼저 알 게 되고 이를 중요하게 따집니다. ‘사회적 편 견’이 없는 거죠. 저희 음악도 그래요. 사람들 이 저희 음악에 편견을 갖기 전에 유튜브·블 로그로 홍보를 하고, 대화를 나누며 엄청난 친구와 팬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 은 다시 친구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FM의 음 악과 스타일을 얘기하고 즐겼어요. 어느 순간 그 반응은 저희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폭발 적으로 커져 있었죠. 인터넷은 우리의 음악을 익명의 수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그들과 소통 할 수 있게 도와준 겁니다.”(정재원) ●

‘순위’를 매기는 일은 골치 아프다. 옥에 티만 나와

기는 ‘공신력’이다. 빌보드 코리아의 이희석 이사

85억 달러(약 9조6000억원)에 달해 세계 1위다. 빌

도 뒤에서 수군거린다. 그런데 빌보드는 ‘순위 비즈

는 “핫 100 차트의 경우 모든 장르에 걸쳐서 닐슨사

보드 1위 등극을 하면 이런 시장의 소비자들을 대거

니스’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굴지의 가수들

(社)의 사운드스캔과 브로드캐스트 데이터(BDS)

붙잡을 수 있다.

도 이름 도장을 찍으려고 애를 쓴다. 비틀스도 1964

시스템으로 각각 음반 판매 실적, 라디오 방송 선호

그만큼 차트 진입 경쟁도 치열하다. 미국 노동부

년 “I Want to Hold Your Hand (7주)”를 시작으로

도 등을 집계한 뒤 온라인 음원 공급사가 제공하는

통계국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가수와 대중음악 연주

70년까지 무려 20곡을 1위에 올려 놓았고, 세계적

다운로드 자료까지 더해 순위를 낸다”고 말했다. 왜

자들이 19만 명에 달한다. 집계에 안 잡히는 가수 지

그룹으로 도약하게 됐다. 팝의 왕(King of Pop)으

곡을 줄이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경로로 인기도를 조

망생에 타국 음악인까지 더하면 빌보드 진입은 그야

로 불리는 마이클 잭슨은 ‘Billie Jean’을 포함해 13

사한다는 얘기다. 70개가 넘는 빌보드 차트 중 가장

말로 ‘바늘 구멍’이다.

개의 1위 곡을 내놓았고, 마돈나도 두 번째 앨범인

중요한 것은 FM이 이번에 1위를 차지한 ‘싱글 100

지금까진 일본 기획사인 에이벡스를 통해 데뷔

‘Like a Virgin’이 빌보드 앨범 차트 200위의 정상을

위(Hot 100)’와, ‘앨범 200위(Billboard 200)’다.

한 한국 출신의 여가수 ‘밍크(MINK)’가 2006년

차지하면서 세상에 이름을 널리 알렸다. 이렇게 쟁

이 차트 1위에 오르면 부(富)와 명예가 모두 따라온

4월에 ‘핫 댄스 클럽 플레이’라는 하나의 하위 차

쟁한 빌보드 차트에서 한국 청년들이 주축인 FM이

다. 빌보드 코리아는 “1위를 했을 때 돈을 얼마나 벌

트에서 1위를 차지한 게 고작이었다. 1959년 2월

‘왕관’을 차지한 것이다.

수 있는지는 가수마다 편차가 크고, 팔리는 CD 가

엔 라스베이거스에서 공연을 하던 김시스터스가

빌보드가 왜 그렇게 대단한 걸까. 1884년 미국에

격도 다 달라 일률적으로 추정하긴 어렵다”고 밝혔

R&B, 팝 차트 2위에 오른 적이 있다.

서 옥외광고 업계지(誌)로 출발한 빌보드의 최대 무

다. 그러나 미국은 소매 기준으로 음악 시장 규모가

김준술 기자 jsool@joongang.co.kr

뮤비에 삼겹살·소주·하이트 맥주·일동 막걸리  “FM이 즐기는 일상이죠” “미국 LA의 어느 식당. 오후 8시. 동양인·백인·흑인들

뿐”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주 8일, 하루 25시간을

같은 회사 소속이자 파격적 행보로 유명한 가 수 ‘레이디 가가’의 공연 때 오프닝 무대에 섰던 경험은 어땠나요. “진짜 많은 걸 배웠어요. 또 수만 명의 관객 이 열광하는 앞에서 공연한다는 것도 멋진 경 험이었고요. 레이디 가가는 정말 겸손하고 멋 진 여성입니다. 항상 저희를 무대 뒤편이나 스 튜디오로 불러 챙겨주고 ‘언제나 너희다워야 한다’고 조언해 줬어요.”(정재원)

이 모여 삽겹살 판에 고기를 올려놓고 저녁을 먹는다.

자유로이 즐기며 산다”고 기꺼이 말한다.

식탁 위에 놓인 술은 초록색 병의 소주와 하이트 맥

“인터스코프 음반사에 소속된 수많은 음악인 중

주. 이어 소향(燒香)이라는 식당 간판이 화면에 등장한

아시아계는 저희가 유일합니다. 재미난 건 다른 사

다….” FM의 ‘Like a G6’ 뮤직 비디오에 등장하는 장

람들이 아시안계 문화를 너무 동경하고 일부가 되고

면들이다. 이 동영상 파일은 유튜브에서 조회수 1000

싶어한다는 겁니다. 특히 파티문화요! 저희가 노는

만 건을 넘었다. 그 많은 사람이 한글과 소주에 노출된

데 너무 끼고 싶어하더라고요.”(노지환)

것이다. 비디오에선 한인으로 보이는 동양인이 운영하

비디오에 등장하는 한인사회 모습도 더 이상 생경

는 편의점도 나온다. 이 대목에서 주목할 장면은 일동

한 이국적 모습이 아니라는 얘기다. 그렇다고 놀이가

막걸리. 가게 옆 벽면에 막걸리 광고가 쭉 붙어 있다. 비

이들에게 소모적인 행위만은 아니었다. 음악이고, 창

● 이젠 아시아계가 힙합을 하는 것에 편견이 없 다고 봅니까. “처음에만 해도 야유를 많이 받았죠. 접시 를 집어 던지는 사람도 있었고요. 하지만 저 희 귀엔 그런 야유가 안 들렸어요. 그런 걸 신 경 쓸 사람들이 아니거든요. 이제는 세대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봅니다. 버락 오바마가 대 통령이 되고, 아시아계 댄스팀인 퀘스트 크루 가 미국 최고의 비보이팀으로 인정받는 시대 예요. 실제 이름보다 인터넷 아이디가, 어떤 인종이냐보다 얼마나 좋은 음악을 하느냐가 중요한 시대이기도 하죠. 저희가 바로 그 증 거 아닐까요?”(노지환)

디오가 한류 광고물도 아니고…. 여성 등장인물의 어

작 활동이며, 일이었다. ‘Like a G6’를 만든 과정도

깨에 한글 문신의 이름이 새겨진 모습도 눈에 띈다. 뮤

그랬다. 어느 날 멤버들은 대낮에 스튜디오 안에 앉

직 비디오를 왜 이런 아이디어로 구성했는지 궁금해

아 있었다. 뭔가 지루하다고 느꼈다. 이들은 커튼을

FM 멤버에게 물어봤다.

내리고 음악을 틀어 클럽 분위기를 연출했다. 신나게

히트곡 ‘Like a G6’ 뮤직 비디오에 LA 한인타운의

유튜브를 돌아다녔다. 그러곤 3시간 만에 뚝딱 곡을

풍경이 그대로 등장합니다.

완성했다. 인터스코프 음반사의 마케팅 이사 앤드루

“일상을 담아낸 거죠. 저희는 실제로 음반 관계자

플라드는 “FM의 최대 장점은 음악과 스타일 등 모든

나 라디오 관계자들과 한인타운 고깃집에서 만나요.

면에서 누구도 손대지 않은, 스스로 가꿔온 아주 고

우리가 나고, 자라고, 음악이 탄생한 곳을 그대로 담

유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유

은 것뿐입니다.”(노지환)

희와 일, 그리고 삶. 그들은 ‘즐김’이란 코드로 세 가

FM 멤버들은 “거창한 철학이나 정신을 노래할 생

지를 엮어냈다. 그리고 이젠 세계 최고가 됐다.

각은 없다”며 “한식, 한국 술 등 우리 모두가 이야기 하고 즐기는 것들을 그냥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을 FM 동영상 JoinsMSN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40판 제1423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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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23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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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받는 것, 그게 한국영화의 희망이에요.” ●회고전을 통해 새롭게 느껴진 작품이 있습니까. “‘티켓’이 참 인상적이었어. 그게 내가 지미 필름 만들어 처음 제작한 영화인데, 개봉 때 검 열에 걸려서 경황이 너무 없었거든. 내가 삭발 까지 한 ‘비구니’가 불교계의 반발로 제작 중 단되고, 임권택 감독, 정일성 촬영감독, 송길한 작가, 나까지 4명의 패잔병이 강원도로 여행 갔을 때 기획했어. 만날 소주 마시고 세상 한 탄하고 있었는데, 여관방에서 커피를 주문하 니까 아가씨들이 티켓을 끊으라는 거야. 이상 하다 싶어서 우리 넷이 번갈아 커피를 시켜놓 고 얘기를 들었지. 충격적인 성매매에 대한 얘 기가 나왔고, 그게 영화가 됐어. 당시 88올림픽 앞두고 우리나라에 그런 일 없다고 해서, 10분 을 잘라내고서야 개봉했지. 이번에 부산에서 임 감독에게 ‘영화 잘 만들어줘서 참 고맙다’ 고 했더니 임 감독은 ‘지미씨가 이렇게 잘하 는 걸, 이제껏 왜 몰랐지’ 그러시대. ‘길소뜸’도 좋았어요. 정말 내 모든 것을 담은 영화….” ●‘티켓’의 민 마담은 걸걸한 목소리, 인생의 풍 파를 다 겪은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가 딱 김지 미라는 평이 있습니다. “글쎄, 내가 좀 세지. 그러니까 살아남았고. 그런 점은 닮은 거 같기도 해.” ●데뷔 얘기를 해볼까요. 당시 최은희·황정순·문 정숙·도금봉 등 대부분의 여배우가 연극이나 악 극단 출신인 것과 달리, 덕성여고생 때 명동에서

“글쎄 격정적으로 했다기보다는 등 떠밀려 했다는 게 더 맞는 표현인데. 물론 그땐 사랑 이었고, 사랑이 절실했을지 몰라도, 점점 상대 를 알게 되고, 사랑이 희생이 돼가니, 사랑 참 별거 아니다, 사랑 별 볼일 없다, 그런 생각이 들어. 그땐 그랬어. 내가 누구랑 차 한잔만 마 셔도 그게 이슈가 되고, 아니라고 부정할수록 더 의심하고, 결국 세상의 시선 앞에 우리 두 사람만 딱 남게 되는 거야. 그럼, 나도 아 진짜 사랑하나 보다, 결혼해야겠다, 이렇게 되고. 거기에 내가 내숭을 못 떨고 거짓말을 못해. 까발리는 대로 다 까발려지는 거지. 내가 내숭 못 떨어서 손해본 게 한둘이 아녜요.” ●한 인터뷰에서 ‘살아보니 남자 별것 아니더라’ 이런 말씀도 하셨는데요. “(기자를 가리키며) 결혼했지? 만족해요? (기자가 웃으며 아니요라고 하자) 그래, 남자 는 다 어린애야. 불안하고 부족한 존재지. 여 자들이 모성애로 감싸니까 사는 거지. 내가 어린 남자, 나이든 남자 다 살아봤지만 남자 는 다 똑같아. 어린애야.” ●흔히 여배우들과 얽히는 정치가나 재벌들과는 염문이 없으셨어요. “아, 재벌 뭐 필요 있어. 우린 자기 몸뚱아리 가 재산이고 재벌인데. 큰소리치고 당당하게, 자기 재능 이루면서 사는 게 좋지. 부 때문에 남 눈치 보고 기죽어서 사는 거 치사하잖아. 옛날에 서울대·연세대 촬영 가면 남학생들이

캐스팅되셨죠? 길거리 캐스팅의 원조랄까요. “우리 집안이 좀 학력이 좋았어. 내가 8남매 중 일곱째인데 언니오빠가 서울대 다니고 이 화고녀 다니는 언니도 있고. 김기영 감독이 하 도 쫓아다녀서 배우가 됐지만. 오빠랑 미국 유 학 가려고 했었어. 우리 가족이 나 때문에 고 생 많이 했지. 스캔들 날 때마다 온 집안이 다 뒤집히고, 그건 참 미안해요. 내 배우 생활 때 문에 가족들 희생시킨 거.” 데뷔작 ‘황혼열차’도 인기였지만 역시 스타덤 에 오른 영화는 홍성기 감독의 ‘별아 내 가슴 에’ 아닌가요. “‘황혼열차’도 인기는 많았는데, 김기영 감 독이 작품만큼 연기 지도도 까다롭게 해. 구 체적인 디렉션을 잘 안 주고. 반면 홍 감독은 내가 ‘언더스탠’할 때까지 20번이나 얘기하 고, 불편해 할까봐 배려해 주고. 배우로서 김 지미를 안정시겨 주고, 확고한 배우가 될 발 판을 마련해 준 감독이지.” ●

두 번째 남편이셨던 최무룡 감독은요. “거기야 제대로 작품 고민하면서 날 쓴 게 아니고, 그냥 나를 써야 하니까 날 출연시킨 거니까(웃음). 아무튼 배우는 철저히 감독의 소재야. 이 재료가 좋으냐, 저 재료가 좋으냐 선택당하는. 배우가 아무리 잘난 척해도 감독 앞에서는 꼼짝마라지.” ●모두 네 번의 결혼. 사랑도 일만큼 격정적으로 하셨습니다. ●

둘러싸고 있다가 한 명이 뛰어나와 날 확 껴 안고 ‘죄송합니다’ 이러고 가곤 했어. 그러던 시절인데 내가 원하면 다른 쪽 사람들하고 얽 힐 수 있었을 거야. 하지만 난 그냥 영화계 테 두리 안에서만 살았어. 그게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하면서….” ●‘황혼열차’ 때 한 신문 영화평이 ‘한국영화에 도 이렇게 아름다운 배우가 출연했다는 사실이 놀랍다’였습니다. “하하, 그때 미인들이 없었던 게 아니라 길 거리에 미인들이 없었지. 다 집안에 들어앉아 있었으니까. 난 외모 때문에 손해 많이 봤어 요. 그저 김지미는 예쁜 걸로 버티는 배우로만 봤으니까. 그런데 예쁜 것도 한두 번이지, 계속 보면 질리잖아. 내가 예쁜 거에 만족하고 노력 안 했으면 절대 이 자리에 못 왔어요. 워낙 다 작이라 20대에 60대 분장하고 연기할 정도로, 연기 폭이 넓었어. 그 덕을 봤달까.” ●‘김지미를 보면 세 가지 이유로 깜짝 놀란다. 첫 째, 스크린에서보다 더 예뻐서다. 둘째, 걸걸한 목소리다. 셋째, 생각보다 키가 작다(1m60㎝)’ 는 옛 글이 있더군요(그녀는 지금도 전성기 때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 70년대까지 걸걸한 목소 리는 후시 녹음이니 낭랑한 성우가 대신했다). “키는 좀 더 컸으면 좋았겠다 싶기는 한데 스크린에 안 작아 보이니 된 거고. 탁성은 어 려서부터 이 목소리였어. 근데 난 이 목소리가 좋아. 내가 이 외모에 옥쟁반에 옥구슬 굴러

임권택 감독과 만든 티켓 다시 봤죠 참 좋던데

말하며 남자 주인공(오영일)의 팔을 허리로 끌어 당긴다. 문희·남정임·윤정희 등 트로이카의 등장으로 위치가 흔들리던 김지미에게 건재를 확인시켜 준 영화다. 김지미는 정진우 감독에 대해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징글징글하게 배우를 괴롭히는 프로 감독”이라고 회상했다.

임 감독도 지미씨 이렇게 잘한 걸 왜 몰랐지 하던걸

정진우 감독의 ‘춘희’(1967년) 사진 앞에 선 김지미. 이 영화 속 장면에서 그는 여자를 무서워 하시나 봐요라고

영화 속 담배 피우는 내 모습 에 따라한 여자들 많았지

가족과 사는 평범한 기쁨

년 만에 영화계 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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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서 느껴

부산영화제 회고전으로

●부산영화제 회고전을 계기로 원로 영화인들이 부산을 찾은 것은 영화계 신구세대의 화해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글쎄, 세월이 많이 지났으니까. 이번에도 난

김지미 도록집

김지미 살아있구나 느꼈지

한국을 떠나실 때, 이른바 영화계 신구세력 갈등 의 결과로, 퇴출되다시피 쫓겨간 측면이 있지요. “김대중 시대부터 우리 영화계가 갑자기 정 치적 소용돌이에 말렸지. 우스운 얘기예요. 난 지금도 이해가 안 가. 왜 영화인들이 정권 바 뀔 때마다 휘둘려야 하는지. 국가가 중요하고 영화인도 국민인 건 맞지만, 영화에 대한 마음 하나는 다 똑같은 거 아녜요. 그런데 어느 순 간 나나 선배들을 그냥 보수로 밀어붙여 버렸 어. 보수다 진보다 하는데, 실체 없이 한순간 후배들이 ‘헷가닥’한 거라고 봐.” ●

똑같은 얘기만 했어. 영화예술이라는 본연의 자세에서 훌륭한 작품을 남기는 게, 그게 제일 좋은 거 아니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다, 감독이다, 이런 게 중요하지. 대표 정치꾼, 운 동가 이런 타이틀을 원하는 거냐고. 그래도 후 배들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주는 것 같아. 다 마음을 털고 자기가 추구하는 완성도 있는 영 화 만들면서 살아가기를 바라요.” ●명예의 전당에 ‘화려한 여배우’라는 타이틀로 헌액되셨습니다(고 신상옥 감독, 고 유현목 감 독, 배우 황정순에 이어 네 번째다. 황정순에게 는 ‘위대한 배우’라는 타이틀이 주어졌다). “화려한 여배우라는 타이틀에 반감 가질 사람도 있겠지만, 내가 좀 화려하잖아. 내 삶 도 화려했고 배우생활도 화려했고. 물론 나보 다 먼저 탈 선배들이 있는데, 그분들에겐 미안 한 마음도 있지.” ●회고전은 관객 반응이 아주 뜨거웠습니다. “회고전이란 게 보통 썰렁하게 마련인데 전 회 매진이라 깜짝 놀랐어. ‘을화’ ‘길소뜸’ ‘티 켓’은 직접 참석해 ‘관객과의 대화’도 했는데, 반응이 좋아서 아직도 김지미가 한국 관객들 속에 살아있구나, 했지. 하루는 파라다이스 호텔 근처 커피숍에 앉아 있는데 여학생 둘이 ‘어머 선생님’ 이러면서 몸둘 바를 몰라 해. 기 특해서 ‘학생, 나 알아?’ 했더니 ‘불나비’를 봤 다는 거야. 22세, 23세라기에 ‘내 손녀딸 같구 나’ 하면서 같이 사진을 찍어줬지. 고전영화가

金 芝 美 나를 알아보는 학생들

너무 오랜만에 한국을 찾으셨습니다. 미국 생활 은 어떠셨어요(2002년 도미한 그녀는 홍성기최 무룡 두 남편 사이에서 얻은 두 딸, 손자들과 함 께 LA에 거주해 왔다). “그동안 개인적으로는 몇 차례 한국을 다녀 갔지. 영화계에 나선 것은 8년 만이고. 미국 생 활은 행복해요. 17세 때 데뷔해 700편이라는 말도 안 되는 다작을 하다 보니 진정한 의미의 가정생활이 없었어요. 생애 전부를 영화랑 더 불어 살았지. 번번한 가족여행 가본 적 없고, 자식을 무릎 위에 앉히고 어르는 즐거움도 몰 랐고. 이제야 가족과 사는 평범한 기쁨을, 내 자식이 아니라 손자손녀를 통해서 느껴요.” ●

예쁘기만 했으면 이 자리 못 왔지

토요일 저녁이라 막힌 길을 뚫고 서둘러 왔다는 그녀가 한숨 돌리자 며

일 그녀를 만난 곳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영화인복지재단 이(사장 정진우 사 ) 무실이었다 지난달 중순 입국해 임권택 감독 전작전 부산영화제 회고전 등 정신 없는 일정을 치른 그녀다 피로를 풀려고 스트레칭을 하다가 어깨

인대가 삐끗해 한의원을 다닌다고 했다

주변 사람들에게는 자신이 사온 태극당 모나카 아이스크림 한 상자를 돌렸다

남들이 물어본 거 딴 신문들에 다 난 질

jokepark@joongang.co.kr

 

담배를 피워물었다

자리를 잡고 앉은 그에게 인터뷰 도중 자연스레 몇 컷 촬영하겠다고 했다



매순간이 연기 타고난 배우는 이런 것이란 생각이

shyang@joongang.co.kr사 ,진 박 =종근 기자

자신을 담고 있는 카메라를 의식한 포즈였다

글 양 =성희 기자

문은 재미없어 그런 거 물어보지 마요 라며 단호하게 입을 열더니 인터뷰 도중 몇 번이나 믿을 수 없이 화사한 미

소를 지어 보였다

머리를 스쳤다 

화 려 한 여 배 우 김 지 미 ` 영 화 인 명 예 의 전 당 에

독하고 강해서 살아 남았어

Spe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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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23일 토요일

영화 티켓의 한 장면

가는 꾀꼬리 목소리였어봐. 얼마나 잔망스러 워 보였겠어.” ●청순가련형부터 다양한 캐릭터를 하셨습니다. 한국영화 사상 가장 매혹적인 이미지, 치명적인 팜므 파탈이라는 평도 받으시고요. “역할은 꽤나 다양하게 했는데, 세고 강한 역할을 관객들이 더 좋아하고 더 기억하는 거 같아. 그때 여자들이 못 그랬으니까. 일종의 대리만족이지.” ●담배도 공개적으로 피우셨는데, 처음엔 눈총 받지 않으셨나요. “내가 21세 때부터 담배를 피웠는데, 이게 영화에서 기지촌 여성 이런 거 연기하다 배우 게 된 거거든. 내가 술은 한 모금도 못 먹어. 근 데 담배는 잘 맞아. 뭐 신경쓰나. 그냥 피웠지. 그런데 영화 속에서 담배 피우는 내 모습이 멋져 보인다고, 따라 피운 여자들 많았어요.” ●배우로서 회의를 느꼈던 순간은 없으셨나요. “60~70년대 한 번에 30편 겹치기 출연하고 1년에 100여 편 작품에 관계되고 하면, 정말 이게 배우랄 수 있나, 영화 찍어내는 기능공이 지, 회의가 안 들 수 없지. 사고 나서 죽을 고 비도 넘기고 감독과 생각이 달라 항의해도 안 받아주면 내 안의 갈등 때문에 제대로 연기가 안 나와. 어떨 땐, 내가 이렇게 작품을 많이 하 는데 하나 정도는 대충 해도 모르겠지, 포기 하는 맘이 들기도 했고. 그보다 더 힘들었던 건 영화계가 진보보수로 갈린 80년대 중반 이

후야. 영화 제작 방식이 바뀌고, 진보보수 틀 이 생기고 보수쪽 사람들이 능력과 상관없이 갑자기 일자리를 다 잃었지. 자존심 많이 상했 어. 그래 날 더 이상 배우로 안 쓴다면 좋다, 배 우만 영화인이냐, 내가 제작해서 영화계에 파 워를 계속 행사하겠다, 그래서 제작에 손대게 됐어요. 난 내가 제작한 영화에 자부심이 있어 요. 흥행과 무관하게 정말 좋은 영화라는…” (김지미는 국내 여배우 출신 제작자 1호다. 제 작자에서 영화 행정가로 변신하면서 50년 넘 게 영화 현장을 지켰다). ●그때 어려움을 이긴 동력은 뭐였습니까. “나는 데뷔 때부터 줄곧 내가 대한민국 최 고 배우가 되어야 한다는 믿음 속에 살았어 요. 내가 원래 그래. 자존심 강하고, 성격도 강 하고, 독하고. 천부적으로 지고는 못 사는 성 미야. 그러니까 인생이 계속 나와의 싸움이지. 남들이 나 일할 때 보면 신들린 사람 같다고 해. 신기가 있는 건지, 힘든 순간에 나도 모르 는 집중력이 터져나오고 무서운 인내심이 생 기고. 어쨌든 난 독하고 강해서 살아남았지. 약했다면 예전에 부러졌을 거야.” ●드라마틱한 인생이라 자서전을 기대하는 사람 이 많습니다. “아휴, 그딴 걸 뭐 하러 써. 내가 정치가예 술가들 자서전 많이 봤는데 다 거짓말이야. 난 그짓 안 해. 내가 평생 제일 싫어하고 못하는 게 내숭하고 거짓말이라고, 아까 말했잖아.” 6면으로 기사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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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 대전 출생 본명 김명자 8남매 중 4녀 대전여중·덕성여고 중퇴

제14233호 40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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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년 ‘춘향전’(홍성기), ‘장희빈’(정창화), ‘5인의

67년 ‘빙점’(김수용), ‘춘희’(정진우), ‘서울은 만원이

해병’(김기덕) 등 출연. ‘춘향전’은 신상옥 감독,

다’(최무룡 감독), ‘육체의 길’(조긍하) 등 출연

최은희 주연의 ‘성춘향’과 동시 개봉. 흥행 고배

69년 최무룡과 이혼, ‘이조여인 잔혹사’(신상옥)로

58년 홍성기 감독의 청춘물 ‘별아 내 가슴

62년 홍성기 감독과 이혼

아시아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에’로 일대 센세이션. 홍 감독과 첫 결혼

63년 동료 배우 최무룡과 재혼

57년 덕성여고 재학 중 김기영 감독의 눈 에 띄어 ‘황혼열차’로 데뷔. 김 감독이 김 지미라는 예명을 지어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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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년 ‘토지’(김수용)로 파나마국제영화 제 여우주연상, 대종상 여우주연상 수상 75년 ‘육체의 약속’(김기영)으로 대 종상 여우주연상 76년 가수 나훈아와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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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년 ‘길소뜸’(임권택)으로 대종상 여우주연 상, 시카고 영화제 세계 평화메달상 수상 86년 지미필름 창립. 창립작 ‘티켓’ 주연. 백 상예술대상 연기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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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년 마지막 출연작인 ‘명자 아끼꼬 쏘냐’(이장호) 제작·주연 95~2000년 제 18, 19대 한국영화인협회 이사장 97년 보관문화훈장 98년 스크린쿼터 사수 범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99년 영화진흥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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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대종상 영화제 영화발전공로상, 영평 상(영화평론가협회상) 공로상 수상 2002년 도미. 두 딸 홍경임(61년생)·최영숙 (68년생)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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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 김지미 회 고전 ‘그녀가 허락한 모든 것-스타, 배우, 그리고 김지미’ 개최. 영화인복지재단 ‘영 화인 명예의 전당’ 헌액. 도록집 화려한 여배우 김지미 출간 40판 제1423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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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23일 토요일

金 芝 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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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미의 애장품  1966년 당시 일본에서 영화 ‘고완’(국내 미개 봉)을 제작하던 남편 최무룡이 김지미씨에게 선물 한 억대 가격의 기모노. 김씨가 이기웅 감독의 영 화 ‘요화 배정자’에 출연하게 된 것을 기념해 최씨 가 일본 최고 장인에게 주문했다.  오래 신어 밑바 닥이 닳아 벗겨진 찰스 주르당 하이힐.  손때 묻은 미용 도구들. 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부터 선물받 은 손목시계.  그녀의 담배 케이스와 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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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앵글에서도 완벽한 미모 정    일성 촬영 감독들도 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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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기 최무룡 나훈아 이종구와 결혼 이  · 혼   김지미가 남자 선택 

제14233호 40판

내가 좀 화려하잖아 내 삶도 화려했고

Special

본인은 “어디다 나를 빗대느냐”며 썩 내켜하지 않지만 ‘동양의 엘리자베스 테일러’로 불린 김지미. 그녀는 한국에 서 가장 오랫동안 미의 대명사였다. “어 느 각도, 어느 앵글에서도 화면을 사 로잡아, 카메라 뷰파인더를 통해 그녀 를 본 촬영감독들은 심지어 그녀와 연 애하고 싶은 감정에 빠지게 됐다”고 정 일성 촬영감독은 회고했다. ‘사각이 없 는’ 완벽한 미모였다. 거기에 화려한 남 성편력은 그녀를 자주 엘리자베스 테일 러에 빗대게 했다. 또한 그녀는 배우·제 작자·영화행정가를 거친 한국영화계의 대모였다. 많은 여배우가 결혼 등의 이 유로 은막을 떠나는 것과 달리 데뷔 이 후 2000년까지 53년간 현장을 지켰다. 1957년 데뷔한 그녀는 50년대 후반~60 년대 한국영화의 르네상스기를 자신의 전성기로 만들었다. 멜로·사극·미스터 리·액션·작가영화·문예영화에서 리얼리 즘 사회고발 영화까지 총 700여 편에 출 연했다. 첫 남편인 홍성기를 비롯해 유현 목·정창화·김수용·김기덕·이만희·신상 옥·임권택·정진우 등 함께한 감독이 30 명이 넘는다. 상대 남자배우들도 1917년 생 김승호에서 50년생 이영하까지 폭넓 으니, 가장 기억나는 상대 배우를 꼽아 달라는 질문을 받으면 화를 벌컥 낸다. 60년대 중후반 문희·남정임·윤정희 등 트로이카의 등장으로 김지미는 청 춘스타의 지위를 추격당한다. 그러나

홍성기

최무룡

70년대 ‘토지’ ‘육체의 약속’ ‘을화’에 잇따라 출연하며 오히려 스타 아닌 배 우로 거듭난다. 농염을 벗어던진 삶의 무게가 느껴지는 연기파 중년 배우가 된 것이다. 특히 80년대 그녀가 ‘길소 뜸’과 ‘티켓’에서 보여준 완숙한 연기 는, 한국영화 속 여성 캐릭터의 지평을 넓혔다. 전쟁, 분단, 근대화로 이어진 한 국사회의 상처를 삶에 새긴 한국여성 들 말이다. 유지나 동국대 교수는 “김지미에게 는 외모 프리미엄에 기대 스타덤을 구 가하던 시절에도 예외적인 강인함과 주체적인 유혹녀의 매혹이 있다”라고 썼다. “영화 속 김지미는 가부장제에 짓눌리거나 무조건으로 순종하는 가 련한 여인네보다는 현대적인 여성에 가까웠다. 단순한 팜므 파탈, 악녀라 고 번역할 수 없는 강인한 의지와 품위 를 지닌, 독립적 기질의 주체적인 여성 상을 체화했다”(부산영화제 회고전 자 료)는 평도 받았다. ‘길소뜸’ ‘티켓’을 함께 찍으며 서로 의 대표작을 만들어준 임권택 감독은 그녀가 “결혼생활을 감옥살이에 비유 했다”며 “보통 여자들이 남자에게 선택 돼 결혼을 하고 결혼 후에는 남자에게 종속된다는 느낌을 받는데, 김지미는 자기가 남자를 선택했고 또 결혼했다고 해서 남자한테 종속되는 삶을 산 적이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나훈아

이종구

익히 알려진 대로 김지미는 네 번 결혼, 네 번

소 취하에 이른 것으로 알려진다. 최무룡은

이혼했다. 첫 결혼은 57년 데뷔한 이듬해인 58

결혼 이후 감독으로 변신해 김지미를 위한 영

년, 출세작 ‘별아 내 가슴에’의 홍성기 감독과

화를 여러 편 만들었다. 비비언 리 주연의 ‘애

였다. 당시 김지미의 나이는 18살. 홍 감독은 12

수’를 번안한 ‘애수’에서는 원작의 극중 이름

살 연상이었다. 홍 감독은 연기 경험이 일천한

마이라까지 배역 이름으로 따올 정도였다.

김지미를 연기자로 다듬고 스타성과 매력을

두 번째 결혼은 6년간 지속됐다. 김지미는

극대화했다. 두 콤비의 작품이 흥행가도를 달

최무룡과의 사이에 1남1녀를 낳았으나 어려

리며 자연스레 결혼으로 이어졌으나 결혼생활

서 아들을 잃었다. 최무룡이 한·일 합작영화

은 4년 만에 파국을 맞았다. 어린 아내의 치솟

‘고안’의 개봉 불발로 빚더미에 앉는 등 경제

는 인기에 비해 남편의 활동은 주춤했던 게 큰

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69년 두사람

이유였다. 당시 상황에 대해 홍 감독은 “하루벌

은 갈라섰다. 그 유명한 “사랑하기 때문에 헤

이를 하는 지게꾼 신세”, 김지미는 “어차피 맞

어진다”는 말을 남기고서다.

을 소나기”라고 기억했다. 편당 30만원의 출연

다음 상대는 톱가수 나훈아. 당시로서는

료를 받던 김지미는 집 두 채 값인 600만원을

연하남과의 스캔들은 쇼킹 그 자체였다. 기자

남편의 제작비로 대주었으나 재기를 돕진 못

회견을 열어 열애를 인정한 두 사람은 은둔

했다. 게다가 김지미는 바쁜 스케줄로 일주일

생활에 들어갔다. 김지미가 오랜 공백을 깨고

에 한두 번 집에 들어가는 상황이었다.

79년 ‘을화’로 컴백한 이듬해 4년간의 결혼

63년 재혼한 상대는 동료배우인 최무

생활을 마무리했다.

룡. 두 사람은 홍 감독의 영화 ‘길은 멀어도’

마지막 남편은 91년 결혼한 심장전문의 이

(1960)에서 처음 만났다. 김지미는 이혼한 상

종구 박사다. 김지미 어머니의 강력한 권유

태였으나 최무룡은 기혼남이라 간통죄로 고

때문이다. 김지미는 네 번째 이혼 후 도미해

소되는 등 스캔들이 터졌다. 김지미가 집을

첫 번째, 두 번째 결혼에서 얻은 두 딸 홍경임

팔아 위자료를 마련해 강효실에게 건네주며

(49), 최영숙(42)씨와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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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23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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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23일 토요일

나이스빗이 밝히는 한·미·중의 미래

“중국이 세계의 중심이라고? 핵심 중 하나로 떠오를 뿐”

“한국 미래, 100% 한국에 달려  어떻게 응전하느냐가 관건”

“미국은 위대하다… 그러나 아주 천천히 기울고 있다”

John Naisbitt 메가 트렌드 저자, 세계적 미래학자 존 나이스빗

앨빈 토플러와 더불어 세계적 미래학자로 잘 알려진 존 나이스빗(81)은 ‘퓨처리스트(futurist)’라는 호칭을 싫어했다. 이 단어는 “왠지 잘난 체하는 느낌이 들고 불편하다”는 게 이유였다. 1982년 그가 쓴 메가트렌드 (Megatrend)는 2년 동안 뉴욕 타임스의 베스트셀러 리스트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전 세계적으로 800만 부가 팔렸다는 이 책 덕분에 그는 세계적인 미래학자로 명성을 날리기 시작했다. 이 책에서 그는 다가오는 세상은 지식· 서비스 사회, 글로벌 경제, 분권화, 네트워크 조직 사회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 12일부터 사흘 동안 열린 매경 세계지식포럼의 연사로 참석한 그는 이제 ‘중국 전문가’로 변신해 있었다. 지난해 출간한 책 메가트렌드 차이 나에서 그는 ‘중국의 정치체제는 ‘수직적 민주주의(vertical democracy)’라는 새로운 대안적인 정치 형태며 중국이 급속한 발전을 이룬 8가지 힘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서구로부터 ‘중국 대변인’이란 비난까지 듣고 있다. 하지만 80세가 넘은 노(老) 퓨처리스트는 개의치 않았다. 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거듭 중국의 혁신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칵테일 >> “메가트렌드 한 권을 쓰기 위해

글=최준호 기자 joonho@joongang.co.kr, 사진=박종근 기자 jokepark@joongang.co.kr

“북한 지도자 어린 게 뭔 문제 ? 중요한 건 한국 자세다”

10년 동안 세상을 연구했다” 존 나이스빗은 미래학 분야의 세계적 베스

당신은 누구인가. 최근 당신의 저서를 보면 ‘중 국 전문가’로 불러야 할 것도 같다. “아니다. 여기서 먼저 말을 끊어야겠다(그 는 인터뷰 시작부터 ‘전문가’란 말을 단호하 게 거부했다). 다른 사람보다 상대적으로 중 국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긴 했지만…. 난 중 국…관찰자다.”

트셀러 작가다. 그가 내놓은 책은 지금까지

전 세계에 1400만 부 이상 팔려나갔다. 나 이스빗은 53세이던 1982년 펴낸 책 메가 트렌드(Megatrends)로 세상에 나왔다. 당 시는 앨빈 토플러의 베스트셀러 미래의 충 격(Future Shock)(1970) 과 제3의 물결 (1980) 때문에 사람들의 뇌리 속에 ‘미래’라

● 당신은 미래학자 등 많은 호칭이 있다. 어떤 호 칭을 좋아하나. “학생이다. 나는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이것 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것을 좋아한다. 난 학 생이면서 동시에 선생이고 저술가다. 내 생각 엔 퓨처리스트는 잘난 체하는 느낌이 드는 호 칭이다. 난 이 호칭을 싫어한다. 불편하다. 그 저 현재 일어난 일을 관찰하고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공부하는 학생이라고 하면 좋겠다.” (국내에서는 ‘퓨처리스트를 통상 ‘미래학자’ 로 번역하지만, 좀 더 정확한 번역은 ‘미래주 의자’에 가깝다. 사실 나이스비트는 관련 분 야에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거나 학술지에 논 문을 써내는 ‘학자’는 아니다.)

는 단어가 각인된 뒤였다. 하지만 나이스빗이 제시한 ‘메가트렌드’란 새로운 단어는 그의 책과 함께 시대의 흐름을 읽는 화두로 떠오르 면서 토플러와 차별화됐다. 나이스빗은 “메 가트렌드 한 권을 쓰기 위해 10년 동안 세상 을 연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메가트렌 드 시리즈로 명성을 이어갔다.   1990년 내놓은 메가트렌드 2000에서는 10년 뒤인 다음 세기의 문을 열 변화에 대해 얘기했다. 환태평양 시대의 부상, 생물학, 개 인주의, 자유시장적 사회주의의 출현 등이 그 것이다. 이 책 역시 뉴욕 타임스의 베스트셀러 에 올랐다. 2년 뒤엔 전처였던 패트리샤 에버 딘과 함께 여성 메가트렌드(Megatrends for

당신은 최근 들어 아시아와 중국에 관한 책을 써왔다. 빠른 속도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옆에 있는 한국은 어떻게 해야 하나.   “아니, 내가 아니라 나와 내 아내가 책을 썼 다. 이거 중요한 거다. 메가트렌드 차이나 한 국판에는 내 이름이 크게 나와 있고, 아내 이 름은 작다. (그는 기자가 쓰는 용어 하나하나 에 바로 이의를 제기했다. 사실 한국판을 제외 한 영어판·중국어판·독일어판 모두 저자명이 ‘존 & 도리스 나이스비트’라고 표기돼 있다.) 왜 한국이 중국의 부상을 걱정하나. 그런 생 각이 바로 과거의 사고방식이다. 나는 기회를 바라보라고 얘기하고 싶다. 이미 중국은 한국 의 가장 큰 교역국이다. 어차피 전 세계가 서 로 경쟁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중국의 부상은 한국에 위기가 아니라 기회다. 한국은 이미 그 렇게 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Women)를 내놨다. 정치경제사회 여러 부

문에서의 실제 사례를 토대로 여성의 역할과 사회적 영향력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책으로 미래 여성의 사회적 역할까지 제시했다.   1995년엔 메가트렌드 아시아를 내놓았 다. 21세기에는 아시아가 미국 주도의 상품과 소비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경쟁자로 떠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아시 아의 모습을 ‘전통에서 다양한 선택으로의 변화’ 등 여덟 가지 트렌드로 분석했다. 지난 해 출간된 메가트렌드 차이나는 그 후속편

Insight

으로, 세 번째 아내 도리스와 함께 쓴 책이다.

그래도 당신이라면 예측할 수 있지 않겠나. “ 아 니 다. 이 건 한 국 이 어 떻 게 응 전 (response)하느냐에 달려 있는 문제이기 때문 이다. 물론 아시아가 부상하고 있고, 한국은 그 안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분명 점점 더 중요한 선수(player)가 되어가고 있다. 다음 달에 여기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가 그걸 상징하는 거다. 중국은 최근에서야 떠 오르고 있지만, 한국은 이미 꽤 오래 전부터 부상하고 있었다. 한국은 아시아의 일원으로 서뿐만 아니라 세계의 한 부분으로 점점 더 중 요해지고 있다.” ●

북한이 최근 3대 세습을 강행했다. 26세의 젊 은이가 다음 지도자로 부상했다. “북한의 변화는 곧 한반도의 기회다. 북한 지도자의 나이가 어린 게 무슨 문제인가. 중요 한 건 ‘나’의 자세다.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북한에 큰 변화가 있을 때 한국이 뭘 어떻게 할 것인지,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는가이다.” ●

당신의 책을 보면 중국의 긍정적인 부분만을 너무 강조하는 것 같다. 하지만 지속적인 경제성 장의 추구로 중국은 물론 세계가 조만간 석유고 갈과 환경오염 등의 문제로 심각한 위기에 빠져 들 수도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나는 문명의 붕괴나 중국의 붕괴를 믿지 않는다. 사람들은 중국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중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환경오염과 에너 지 문제에 대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나라 다. 중국엔 최근 거대한 두 가지 이슈가 떠오 르고 있다. 바로 환경오염과 부패에 관한 문제 다. 우리는 중국 전 지역을 모니터하고 있다. 중국 각 지역의 신문 사설과 기사를 보면 환 경오염, 에너지 위기, 부패와 같은 문제가 항상 주요 이슈로 거론된다. 중국인이 이 문제를 심 각하게 인식하고 또 감시하고 있다는 얘기다. ●

그 때문에 이런 문제가 중국의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건 낡은 사고방 한국은 더 중요한 ‘선수’가 돼 가네요 식이다.” ● 중국이 세계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했는데. 이웃 중국의 부상을 기회로 삼기를  “어디서 그런 말을 들었나. 나는 그런 말 한 적이 없다. 중국은 여전히 개발도상국이며, 경 사람들은 중국 하면 ‘모방’ 떠올리지만 제규모로 볼 때 미국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중국인들 엄청난 ‘혁신’ 이뤄왔죠 베이징이나 상하이를 가보면 아마 ‘와! 중국 다음 책은 ‘모방에서 혁신으로, 중국’입니다 은 정말 멋진 후진국이다’라는 생각이 들 거 다. 중국은 선진국과 후진국이 섞여 있는 모습 이다. 그래서 이런 빈부격차, 지역격차를 줄이 기 위해 굉장히 열심히 일하고 있다. 만약 중 국이 세계의 또 다른 핵심 중 하나로 떠오르 고 있다고 한다면 그 말엔 동의할 수 있다.” ● 많은 사람이 미국의 미래를 암울하게 전망하 고 있다. 당신은 어떻게 보나. “암울하게 보지 않는다. 미국은 위대하다 고 생각한다. (미국인이어서인지 쑥스러운 듯 웃음을 터뜨렸다.) 글쎄 아주 천천히 기울 고 있다는 데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미국사회는 지금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망하기까지는 아주 오 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음과 양의 법칙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서양이 기울고 있는 만큼 동양이 떠오르고 있는 거다. 그 교차점이 어 디쯤 될까. 잘 모르겠다. 지금부터 20년 뒤쯤 이 될까.” ● 인류의 미래도 궁금한데, 당신은 인류의 미래 에 대해 긍정적인가 아님 부정적인가. “흠…. 나는 인류의 미래에 대해 아주 긍정 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원시시대부터 21세 기까지 인류의 장구한 역사를 봐라. 지금 우리 는 짧은 시간 안에 인문과 과학 분야에서 굉장 한 발전을 이뤄냈다. 인류의 진화는 계속될 것 이다. 암울한 미래는 없다.” ● 석유고갈과 환경오염, 지구온난화 같은 심각 한 문제가 있지 않나. “이건 전술적인 문제다. 물론 머지않은 미 존 나이스빗과 아내 도리스.

G20 정상회의 개최도 그렇고

래에 석유가 고갈되겠지. 하지만 들어봐라. 성 인으로서 내 삶의 30년 동안을 핵전쟁의 위기 속에서 살아왔다. 그런데 이제 이런 게 다 없 어졌지 않나. 인류는 이런 문제를 이미 극복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 당신은 어떤 방법으로 세상을 분석하고 미래 를 예측하나, 남다른 비결이 있나. “나는 매일 6~7시간을 신문을 읽는 데 보 낸다. 나에겐 신문이 곧 현재를 분석하고 미 래를 내다보는 도구다. 신문 외에는 매일 전 세계로부터 다양한 정보를 가져올 수 있는 수 단이 없다고 생각한다. 미래를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은 현재를 이해하는 것이다. 미래 는 현재에 내포돼 있다. 미래란 어느 날 하늘 에서 갑자기 뚝 떨어지는 게 아니다. 나는 의 견(opinion)에는 관심이 없다. 지금 지구촌에 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 사실에 관 심이 있을 뿐이다. 나는 특히 경제에 주목하 고 있다. 21세기는 경제가 정치를 넘어서고 있 는 시대다.” ● 당신은 메가트렌드의 저자다. 당신이 지금껏 얘기하지 않았던 앞으로의 메가트렌드를 말해 줄 수 있나. “아내와 나는 요즘 중국의 혁신에 대한 책을 쓰고 있다. 사람은 중국 하면 ‘모방 (imitation)’을 떠올리지만 중국인은 그간 혁 신(innovation)과 관련해 믿을 수 없을 만큼 많은 일을 해왔다. 그들은 이제 신기술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신기술은 선진국과 새로운 출 발점에서 같이 출발하는 것이다. 그게 요즘 중 국이 내놓고 있는 전기차다. 중국인과 중국 기 업은 요즘 심각하게 혁신을 얘기하고 있다. 이 게 바로 다음의 메가트렌드다. 서구인은 이걸 모르고 있다.” ● 그럼 다음 책의 제목이 ‘중국의 혁신’인가. “좋다. 말해주겠다. ‘모방에서 혁신으로, 중 국(from imitation to innovation, China)’이 될 것이다.”

나이스빗 “하루 6~7시간 신문 읽는다”

주요 저서 메가트렌드(Megatrends, 1982) 기업의 재창조(Re-inventing the Corporation, 1985) 메가트렌드 2000(Megatrends 2000, 1990) 여성 메가트렌드(Megatrends for Women, 1992) 글로벌 패러독스(The Global Paradox, 1994) 메가트렌드 아시아(Megatrends Asia, 1995) 하이테크 하이터치(High Tech High Touch, 1999) 마인드 셋(Mind Set, 2006) 메가트렌드 차이나(China’s Megatrends, 2009)

제14233호 40판

한국의 미래에 대한 당신의 이미지는 뭔가. “한국의 미래는 100% 한국인의 손에 달려 있다.” ●

나이스빗은 금발의 미인 아내 도리스를 무척 이나 아꼈다. 13일 워커힐호텔에서 인터뷰할 때 묻지도 않은 아내 이야기를 수시로 꺼냈다. 인터뷰 도중 아내가 들어오자, “오 저기 내 아 내가 들어온다”며 활짝 웃는 표정을 지었다. 도리스는 남편의 양복 상의 어깨에 묻은 먼지 를 털어내며 애정을 표시했다. 두 사람은 존 나이스빗이 71세이던 2000년 결혼했다. 도리 스는 당시 오스트리아 빈에서 활동하는 출판 인이었고, 나이스빗은 도리스의 출판사에서 책을 펴내는 저자였다. 출판인과 저자의 인연 이 연인으로, 또 삶의 동반자로 발전한 셈이다. 도리스는 나이스빗의 세 번째 아내다.   나이스빗은 “보통 출판인과 저자의 관계는 좋게 끝나기 어려운데, 우리는 예외였다”고 말 했다. 도리스는 나이스빗의 아내이면서 동료

다. 중국 톈진(天津)에 있는 ‘나이스빗 차이나 연구소(Naisbitt China Institute)’의 이사로 활 동하고 있다. 결혼 이후 펴낸 책엔 ‘도리스&존 나이스빗’이란 이름이 들어간다. 실제로 나이 스빗 부부는 함께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 고 보니 제3의 물결로 유명한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도 아내 하이디와 함께 연구하고, 책도 두 사람의 이름으로 펴내고 있다.   강연장에서 멀찌감치 바라본 나이스빗은 활기찼다. 목소리도 크고 발음도 분명했다. 올 해 81세의 노인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하 지만 인터뷰 룸에서 만난 그는 달랐다. 허리 가 구부정했고, 수행원의 부축을 받아야 테이 블에 앉고 일어설 수 있었다. 그래도 일에 대한 열정은 젊은 시절과 다를 바 없었다. 다음 달이 면 그는 ‘근거지’를 중국 톈진에서 청두(成都)

로 옮긴단다. 다음 저서가 될 ‘모방에서 혁신 으로, 중국’을 집필하기 위해서다. 그는 청두를 중국 내에서 가장 혁신적인 도시며, 중국의 대 표적 문제점 중 하나인 도시와 농촌 간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모범사례가 될 만한 곳이라고 평 가했다. 그는 “청두에서 아내와 같이 글을 쓰 고 중국인에게 강연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이스빗은 1929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 시티 부근의 조그마한 마을에서 태어났다. 아 버지는 버스 운전기사, 어머니는 재봉사였다. 고교 시절 나이스빗은 빈센트 반 고흐의 열정 적인 인생을 다룬 어빙 스톤의 소설 빈센트 반 고흐(Lust for Life)를 읽고 난 뒤 인생의 전환 점을 맞았다고 한다.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학교를 중퇴하고 해병대에 입 대했다. 제대 후엔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작

은 마을에선 알 수 없었던 세상의 여러 모습을 관찰했고, 유타대 학부를 거쳐 코넬·하버드에 서 대학원 석사과정을 공부했다. 그는 정식 박 사학위가 없다. 대신 명예 박사학위만 15개를 가지고 있다. 그의 홈페이지(www.naisbitt.com) 의 이력 소개란에는 전공 소개 없이 앞의 3개 대학에서 공부했다고만 돼 있다.   대학에서 공부를 끝낸 나이스빗은 코닥사의 홍보부 직원으로 들어가 3년간 일했다. 이후 케 네디 대통령의 보좌관, 린든 존슨 대통령의 특 보 등으로 활동했다. 이 같은 경력이 미래학자 로서의 바탕이 됐음은 물론이다. 이후 오스트 리아를 거쳐 지금은 톈진에 근거지를 두고 살고 있다. 톈진대 안에 ‘나이스빗 차이나 연구소’를 차려놓고 중국의 오늘을 분석하고 내일을 전 망하는 연구를 하는 게 그의 요즘 일이다. 그는

“중국 각 지역의 모든 신문을 통해 중국사회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이스빗은 세계적 미래학자로 이름나 있지 만, 정작 제도권 미래학계에서는 ‘재야 인사’ 다. 미래학 자체를 공부해 본 적이 없다는 점을 들어 ‘나이스빗은 미래학자가 아니라 트렌드 분석가일 뿐’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세계미래학회(World Future Society)에는 윌 리엄 할랄 조지워싱턴대 교수, 소하일 이나야 툴라 대만 탐캉대 교수 등 소위 ‘제도권 미래 학자’들과 함께 ‘국제 고문단(Global Advisory Council)’의 한 사람으로 올라 있다.   이에 대해 그는 “난 세계미래학회의 미래학 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그 조직에 관계돼 활 동해 본 적이 없다. 그들이 부탁해 그냥 이름 을 올려놓은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40판 제14233호


10 Novel

2010년 10월 23일 토요일

여인

이문열 연재소설

리투아니아

긋한 중년을 넘어 초로의 티가 났다. 그래도 얼굴은 알아볼 만했지만, 외모의 인종적인 특성 들은 양쪽 모두 많이 무디어져 있었다. 30년을 넘게 산 일반적인 한국인 부부처럼 서로 닮아 일 러 스 트: 백두 리b aekd uri@nav er.com

가고 있다는 느낌마저 주었다. 나이를 먹을수록 아버지를 많이 닮은 혜련의 오빠는 어느새 결혼을 한 모양인데, 배우자는 약 간 뜻밖에도 북구계로 보이는 백인 여자였다. 그 때문에 나도 모르게 혜련의 어머니와 비교해 보 게 되었으나 두 사람이 닮은 곳은 별로 찾아볼 수 없었다. 홍콩에 있는 외국인 상사에서 일한다는 혜련과 몹시 닮은 여동생은 혜련과 달리 한국어를 모국어처럼 쓰지 못해서 그런지 말수가 적었다. “그러고 보니 두 분이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물어보지 않았네. 너희 부모님….” 내가 문득 그걸 물어보게 된 것은 그날 밤 막이 내린 뒤 커튼 콜에 고양된 출연자들과 늦은 저 녁 삼아 둘러앉게 된 피자집에서였다. 아마도 혜련의 가족들을 보면서 그 여러 경우의 수를 조합 해낸, 인종을 달리하는 유전자의 만남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궁금해진 듯했다. 피자를 기다리면 서 한잔 돌린 맥주에 짜릿해 오는 속을 그 물음으로 가라앉히려고 했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학교 축제 때였대요. 까마득한 옛날에.” “학교 축제?” “대학 축제. 일리노이 구석하고도 태튼이라고 하는 작은 도시에 있는 주립대학….”

3-1 이국 아가씨에게 아리랑 들은 아버지는 

“너희 어머니가 거기 있었던 것은 이해하겠는데, 너희 아버지는 어떻게 그 구석진 곳까지 갔

‘자고 나니 유명해져 있었다’는 말은 바이런이 이 땅에 소개되면서부터 우리에게 익숙한 경구

고 있었고, 아버지는 그 대학에서 전기공학을 공부하고 있었어요.”

가 되었다. 그러나 그런 상태를 실감하기는 흔치 않은 일이 될 것인데, 나는 운 좋게도 그 비슷

혜련이 그 무렵 유행하던 농담으로 내 물음을 막고 그렇게 말을 이었다. 나는 혜련의 대답이

한 느낌을 실감해 본 적이 있다. <크루서블> 공연이 정확히 일주일로 접어드는 날이었다. 전날

그것까지는 말하기 싫다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그녀가 말을 끌고 가는 대로 따라갔다.

밤 공연 때 일간지 문화부 기자 몇과 방송사 연예 쪽 카메라 하나가 객석에 언뜻언뜻 보이는가

“각기 다른 나라에서 흘러든 음악도와 공학도가 대학 축제에서 만났다는 뜻인데, 그래도 상

싶었는데, 그 다음 날 아침 나는 처음으로 유명해진다는 것이 어떤 건지 알 듯해졌다. 오전내 여

대를 배우자로 특화(特化)하게 되는 계기는 있었을 거 아냐?”

기저기서 전화가 걸려오더니 그날은 드물게 낮 공연부터 만석이었다.

“아리랑요. 아리랑 때문이었대요.”

하지만 그날을 더 인상 깊게 한 것은 15년 전에는 먼빛으로만 보았던 혜련의 일가족을 한꺼

“아리랑?”

번에 만나보게 된 일이었다. 마침 여름 휴가철이라 모두 한국의 본가에 모이게 된 혜련의 가족

내가 얼른 알아듣지 못해 그렇게 되물었다.

들이 올케까지 합쳐 다섯이 모두 연극 관람을 왔다. 혜련이 음악 감독을 맡았다는 것 때문에

“네. 한국식으로 말해 무슨 인연에 끌렸던지, 어머니는 세계 각국의 민속음악들 가운데서도

가족들 서로가 독려해 가며 한꺼번에 보게 된 듯했다.

유난히 아리랑을 좋아하고 계셨대요. 그래서 그날도 있는 대로 가창력을 뽐내며 야외무대에

재수생 시절의 내게는 그저 젊은 부부로만 기억되던 혜련의 아버지, 어머니는 그 사이 지

서 아리랑을 뽑아제쳤는데, 노래를 끝내고 보니 멀지 않은 나무 그늘 아래서 어떤 키 큰 동양인

리투아니아 여인

지? 적어도 네가 태어나기 전일 테니 60년대 하고도 초반일 텐데….” “너무 많이 알면 다쳐요. 어쨌든 그때 어머니는 그 대학에서 세계 각국의 민속음악을 전공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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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눈물을 줄줄이 흘리고 있더라는 거예요. 참고로 말씀드리면 아버지는 당시 그 대학에서 공

아버지, 어머니가 관람 오신 날 밤 말예요. 아주 서구적인 비극에 갑자기 노란 남자가 앞뒤 없이 뛰

부하던 유일한 한국인 학생이었대요. 선생님 말대로 60년대도 초반인 그때는 그런 시골 구석

어든 것 같은 게 불만스럽다는 거죠? 실은 선생님 느낌이 맞아요. 아무리 이해할 수 없는 화학이고

주립대학까지 한국 유학생들이 찾아가지 않았으니까….”

추측 불능인 필연이라지만, 남자와 여자의 만남이 그렇게 아무런 코드 없이 이루어지는 건 아니죠.”

“그렇지만 너희 아버지는 아리랑에 무슨 포원(抱寃)진 일 있어? 한국인이라고 모두 아리랑 듣고

내가 묻지도 않은 그 얘기를 혜련이 먼저 꺼낸 것은 그네들 가족이 다녀가고 한 열흘쯤 지난 어느

눈물 줄줄 흘리는 건 아니잖아? 더군다나 너희 아버지는 그때 잘해야 20대 초반이었을 텐데….”

밤이었다. 그날도 밤 공연 뒤 야참 끝에 커피 한잔을 곁들이고 있는데 혜련이 불쑥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혜련이 이번에는 가벼운 웃음으로 눙쳤다.

“뭔가 네가 말하기 안 된 게 있었던가 보지. 너무 솔직해지려고 하지 마. 오히려 정색을 하고

“아무래도 우리 연출 선생님 다치겠어, 정말 너무 많이 알려고 하시네.”

나오니 부담되네.”

“생각해 보니 그렇잖아? 타국에서 제 나라 민요 들었다고 철철 우는 것도 그렇지만 또 제

“말하기 안 된 뭐, 그런 건 없고요 - 그저 아버지, 어머니가 너무 극적으로 짜인 한 쌍 같아서.

노래 듣고 울어주었다고 바로 ‘우리 님’ 삼는 것도 이상하잖아? 아무리 그게 케미스트리라

하지만 선생님 아버님도 흥남 철수 때 북한에서 홀로 넘어온 삼팔 따라지라 하셨죠? 그걸 떠올

고 하지만….”

리니 선생님께는 얘기해도 될 것 같아서요.”

“그저 철철 우는 정도가 아니라, 어머니가 달려가 보았을 때는 나무 등걸에 기대 소리내어 흐

혜련이 그렇게 말하고 더는 내게 동의를 구하는 눈치 없이 얘기를 이어갔다.

느끼더라는 거 아녜요? 겁이 나서 무슨 잘못을 했는지 물어볼 때까지.”

“아버지에게는 출신이나 부모형제에 관련된 기억이 전혀 없대요. 아마 전쟁고아인가 봐요. 아버

마음속으로는 애잔하면서도 끊임없이 물음을 던지게 만드는 혜련의 설명 방식이었다. 그바

지 당신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억이 이미 줄인 군복을 입고 미군 야전 텐트 구석에서 먹고 자는 어

람에 한편으로는 콧마루가 시큰할 정도의 공감으로 혜련의 아버지를 흐느끼게 한 감정이 추측

린 ‘하우스 보이’래요. 당시 부대에서 아버지를 귀엽게 여긴 미군 병사가 여럿 있었는데, 그중에서

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어깃장을 놓듯 계속해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도 특히 ‘싸전 조우’라고 하는 하사관이 아버지를 자식처럼 끼고 돌았대요. 그 굶주린 시대에 자

“그래 물어보니 너희 어머니가 뭘 잘못한 거래? 아리랑에 무슨 포원진 일이 있어 그리 꺼이꺼

랐는데도 아버지의 키가 그토록 훌쩍해진 것은 바로 그 ‘싸전 조우’가 구석구석 아버지를 챙겨 먹

이 통곡을 했대?”

인 덕분 같다나요. 나중에 그에게 까닭을 물어보니 처음 아버지를 거두어들일 때 얼마나 굶고 지

하지만 거기까지 진행되자 그때까지 우리 대화에 귀 기울여 주던 우리 테이블의 사람들도 더

쳐 있었던지, 그때부터 일주일 동안이나 끊임없이 먹고 자던 게 잊히지 않아서였대요. ‘싸전 조우’

는 참을성을 보여주지 않았다.

는 아버지가 아홉 살 때 전역하여 미국으로 돌아갔는데, 그때 아버지를 고아원에 맡겨

“연출 선생님 ‘그래서?’가 또 시작됐네. 우리 같은 단순체질은 처음에 들으니 바로 통

처음으로 아버지에게 호적이 생겼대요. 그 뒤 일리노이의 옥수수 농장으로 돌아간

빡 나오는구먼. 이역만리 외진 촌구석에서 홀로 외롭게 지내다가 구성진 아리랑 가락

‘싸전 조우’는 다음 해 아버지를 입양하여 미국으로 불러들였대요. 그게 아버지가 60

들으니 눈물 날 만도 하지. 그것도 꿈 같은 서양 미인이 애절하게 불러제치는데…. 자 그

년대 초 미국의 작고 외진 도시 주립대학에서 유일한 한국인 학생이 된 경위이죠.”

얘기 이만 하고 건배나 한번 합시다. 오늘 유료 80프로로 만석이고, 내일치 예매율도 50

“열 살 때 입양되어 갔다면, 아리랑을 제대로 알지 못할 때 아냐? 더구나 아홉 살

프로 넘는답디다. 사실상 입뽕(立本)에 대박이니 그래서, 그래서, 하며 딴 데로 말 돌리지

때까지 미군부대에서 하우스 보이로 자랐다면….”

말고 술이나 한번 거하게 쏘십시오.”

내가 참지 못하고 또 혜련의 얘기에 끼어들었다. 혜련이 성가셔하는 기색 없이 그 까닭

분장과 소품을 아울러 맡고 있는 단원이 그렇게 분위기를 바꾸었고, 함께 있던 배우들도 모

을 밝혀 주었다.

두 거기 동조해 그날 밤의 나머지는 어지러운 술판으로 끝이 났다.

“입양 십 년 뒤 트랙터가 뒤집혀 죽은 ‘싸전 조우’가 한국의 노래라며 술에 취하면 흥얼

“어머니와 외가 사람들이 미국으로 오게 된 경위는 들으셨죠? 선생님 말마따나 그 기구한 리

거리던 노래가 그 아리랑이었대요. 그만하면 이국 아가씨에게서 그 노래를 듣고 울 만도

투아니아 여인들 말예요. 그런데 아버지의 출현은 너무 밋밋했다는 거 아녜요? 접때 그 밤, 리투아니아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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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33호 40판

하죠. 외톨이라 울적하기까지 한 축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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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23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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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23일 토요일

習近平

칵테일 >> 권 회장의 잃어버린 손가락 마디들 이 이야기는 권영호 인터불고 회장이 밝히 지 않으려 한 내용이다. 하지만 그에 대한 이 해를 돕기 위해 소개한다. 권 회장은 왼손 세 손가락의 마디가 없다. 1997년 6월 26일은

시진핑

그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절망적인 날’이 다. 인터불고는 앙골라 해군에서 인수한 낡 은 호텔을 수리 중이었다. 당시 56세인 ‘회

유상철의 차이니즈 리더십 중국 차기 1인자

장님’이 직접 공기를 맞추기 위해 현장에 갔 다. 그가 시멘트 섞는 장비를 점검하던 중 현

‘십년하동 십년하서(十年河東 十年河西).’ 황허(黃河)의 물이 10년은 동쪽으로 흘렀다가 또 다른 10년은 서쪽으로 흐른다는 말이다. 세상 일이란 게 어느 한쪽으로만 흐르

지인이 현장을 확인하지 않고 동력 스위치를 작동했다. 순간 그의 손이 벨트에 말려들어

지 않는다는 걸 일깨워준다. 시진핑(習近平57)이 18일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에 올랐다. 13억 중국의 1인자가 되기 위한 3개의 포스트 중 당(정치국 상무위원, 서열 6

갔다. ‘악!’ 그는 외마디 비명을 질렀고, 손

위)과 국가(부주석)에 이어 군에서도 마지막으로 후계자 준비를 마쳤다. 시진핑의 등장은 후진타오(胡錦濤) 정권과는 다른 세력의 부상을 의미한다. 후 주석의 권력 기반

은 피범벅이 돼 있었다. 그는 다친 손을 움켜

이 공산주의청년단(共靑團)이었다면 시는 태자당(太子黨중국 고위 관료 자제 그룹)이다. 후 주석이 분배를 외치고 있다면 시는 분배와 함께 성장 또한 외칠 것이다. 시는

쥐고 침실로 가다가 의식을 잃었다. 그가 다

후의 전임자였던 장쩌민(江澤民)과 맥이 닿아 있다. 10년을 주기로 지도자가 변하면서 중국의 흐름에 다시 변화가 일 전망이다.

친 소식은 앙골라 대통령 비서실에까지 알

중앙일보 중국연구소장 scyou@joongang.co.kr

려졌고, 접합수술을 받기 위해 그는 의료기

오늘의 시진핑을 만든 건 쩡칭훙이다

술이 좋은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비행기를 타고 갔다. 수술을 했지만 세 개의 손가락 마 디를 접합하지 못했다. 크게 상심했지만 그는 마음을 추슬렀다. “한쪽 발을 잃으면 두 발을 다 잃지 않은 것 에 감사하고, 두 발을 다 잃으면 목이 성한 것에 감사하라”는 탈무드의 한 대목을 생각

3년 전 후진타오에게 밀려난 쩡, 치밀한 기획으로 ‘킹 메이커’역할

했다. 그리고 그는 실수를 한 현지인에 대해 어떠한 ‘보복 조치’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시진핑의 오늘을 기획제조한 주역은 바 로 장쩌민의 오른팔로 불리던 쩡칭훙(曾慶 紅) 전 국가 부주석이다. 쩡은 후진타오 집 권 1기(2002.11~2007.10)에 후진타오-원자 바오(溫家寶) 등과 함께 트로이카를 형성 했던 인물이다. 그러나 2007년 10월 개최 된 제17차 당 대회에서 탈락한다. 67세 이 상은 정치국 상무위원이 될 수 없다는 연 령 규정이 도입되면서 밀려났다. 연령 규정 이란 사실상 명분일 뿐 타협과 갈등, 암투 가 난무하는 복잡한 권력 게임에서 패배 한 것이다. 후로서는 자신을 압박하던 장 쩌민 세력의 대표 주자를 제거한 셈이었

손가락 절단으로 인해 받은 보험금 전액도 앙골라 현지인을 위해 기부했다.

“여보 생활비 좀 더 줘요” “그럼 남을 우째 돕노” 스페인서 성공한 한상(韓商)

권영호 인터불고 회장  연매출 1조원에 프라이드 손수 운전

다. 당 서열 5위이자 국가 부주석이었던 쩡 은 부단히 중앙군사위 부주석 자리를 노 렸다. 성사될 경우 후의 유고 시 언제든 1 인자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 과는 실패였고 후진타오 집권 2기에 합류 치 못하게 됐다. 쩡은 퇴진에 앞서 후진타오 10년 이후의 강산을 되찾아 올 인물을 물색했다. 평소 선 대부터 집안 간 왕래가 있던 시진핑이 부각 됐다. 둘은 1970년대 중난하이(中南海)에서 함께 근무한 적도 있었다. 쩡은 부총리 위추 리(余秋里)의 비서로, 시는 국방부장 겅뱌오 (耿飈)의 비서로서였다. 장쩌민 집권 초기

양상쿤(楊尙昆)-양바이빙(楊白冰) 형제의 군부세력인 양가장(楊家將)을 깨고, 또 베이 징(北京)파의 천시퉁(陳希同) 세력을 무너뜨 리는 데 결정적인 아이디어를 낸 게 쩡칭훙 아니었던가. 쩡은 시진핑을 차기 지도자로 옹립하기 위한 치밀한 계획을 세웠다. 2007년 6월 베 이징의 중앙당교(中央黨校)에서는 최고위 간부 400여 명이 참석한 당원지도간부회의 (黨員指導幹部會議)가 개최됐다. 차기 정치 국 위원으로 누가 좋은가에 대한 추천 투표 가 진행됐다. 그 결과 상하이 당서기이던 시 진핑이 1위를 차지했다. 쩡의 치밀한 계획이

작용한 결과였다.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 는 인물을 선택하는 건 우리가 당의 지도자 를 선택하는 표준이다.” 원만한 성품의 소유 자 시진핑을 강력하게 밀면서 쩡칭훙이 했 던 말이다. 순식간에 후진타오에 의해 1인자 로 양성되던 리커창(李克强)이 시진핑에게 추월당하는 순간이었다. 쩡은 자신이 중국 의 최고 집단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서 물러나면서 시진핑, 허궈창(賀國强서열 8위) 당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저우융캉 (周永康서열 9위) 당중앙정법위원회 서기 등 세 명을 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진입시키 는 데 성공했다.

중인지, 그리고 무엇이 실사구시(實事求是) 인지를 깨달았다”고 한다. 그리고 허베이(河 北)성과 푸젠(福建)성에서는 기층 간부로 19 년 동안 실무 경험을 쌓았다. 시는 또 차세대 리더 후보군 중 유일하게 군복을 입었던 인 물이다. 덩샤오핑(鄧小平)은 1989년 천안문 사태 뒤 장쩌민을 후계자로 키우면서 장에 게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5일 일하는 동안 4일은 군 지도부와 함께 보낸다”고. 군의 지 지 없이 권력 장악은 없다는 얘기다. 중앙군 사위 판공실 비서로 3년 동안 현역으로 근 무한 경험은 그에게 큰 자산이었다. 그럼에도 1인자 후보가 장악해야 할 중앙 군사위 부주석이 되는 길은 쉽지 않았다. 지 난해 가을 열린 제17차 중국공산당 4차 전 체회의(4中全會)에서 예상을 뒤엎고 부주 석에 오르지 못했다. 쩡칭훙의 악몽이 되살 아나는 순간이었다. 외부에선 시가 후계자 경쟁에서 밀리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잇따 랐다. 홍콩 언론을 통해 시가 스스로 부주 석 자리를 고사했다는 변명을 흘렸지만 외

부의 추측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올해 5 중전회에서도 시가 군사위 부주석에 오르 지 못할 것이란 이야기가 돌았다. 9월에 북 한에서 김정은이 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됐는데 한 달 후 시가 군사위 부주석이 되 면 중국이 북한을 따라 하는 것 같아 모양 새가 우습지 않느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그러나 차세대 후계 체제 확립을 더 이상 미 뤄서는 안 된다는 대세론 속에 시는 18일 중앙군사위 부주석에 오름으로써 사실상 2012년 가을의 제18차 당 대회에서의 1인자 자리를 예약했다.

그를 만나고 나올 때 요즘 동화책에 나오는 ‘자린고비’가 떠올랐다. 옛 이야기에서 자린고비는 가족에게 굴비를 천장에 매달아 놓고 밥 한술 먹을 때마다 쳐다보게 할 정도로 인색한 사

시진핑, 중국 각 파벌이 받아들이기에 가장 무난하다는 평가

람이다. 하지만 요즘 동화책에서는 자린고비를 재해석한다. 굴비를 천장에 매달아 놓는 것까지는 옛 이야기와 같다. 하지만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다. 아끼고 아껴 많은 돈을 모은 자린고 비는 일정한 돈을 모으자 그때부터 이웃을 위해 자기 재산을 쓴다. 스페인 기업 인터불고의 권영호(69) 회장이 꼭 그런 사람이다. 그는 한국인으로서는 유럽에서 가장 성공한 사업가다. 연매출이 1조원에 육박한다. 그런데도 그는 자신의 차 프라이드를 손수 운전하고 다닌다. 젊을 때부터 ‘돈이 아까워’ 술과 담배를 하지 않을 정도로 돈을 아끼는 그다. 19~21일 대구에서

Global

열린 세계한상대회에 참석한 그를 만나 도전과 성공의 이야기를 들었다.

제14233호 40판

그는 돈 한 푼 없이 ‘맨몸’으로 나가 유럽에서 성공한 대표적 한상(韓商)이다. 그가 스페인까 지 가게 된 사연이 궁금했다. ● 26세부터 배를 탔는데요. “경상북도 울진의 어촌에서 태어났어요. 어 릴 때 배운 것이 고기잡는 것이었지요. 어른이 되면서 연안의 영세한 어업인보다는 대양에 나가서 좀 더 넓은 가슴으로 세계를 정복해야 겠다는 야망을 가졌습니다. 마침 그때(1960년 대) 정부가 외화벌이 목적으로 원양어업을 장 려해 ‘개척자’로 나갔습니다. ” ● 처음 간 곳이 스페인이었나요. “네. 당시 스페인은 한국과 어업협정을 해 서 한국 어선에 기지를 제공했지요. 그 기지가 그랑 카나리아라는 섬이었는데요. 거기서 3년 간 배를 타다가 회사의 인정을 받아 71년부터 스페인 주재원으로 근무하게 됐습니다. 그때 부터 지금까지 스페인에서 살고 있습니다. ” ● 우연히 인연을 맺었네요. “그렇죠. 스페인어를 배운 것도 아니고…. 그곳 사람과 동화되기까지는 많은 노력이 필 요했어요.” ● 거기서 개인사업을 하게 된 동기는 뭔가요. “직장은 틀을 벗어날 수 없지 않습니까. 직장 에서 10여 년 근무하고 79년 차장으로 퇴직했어 요. 그때가 일본에서는 원양어업이 사양산업이 라 철수하는 시기였어요. 마침 부두에 가니까 일본 업체가 내일 폐선할 예정인 배를 대놓고 있었지요. 10여 년간 직장생활을 하면서 번 돈 2 만 달러를 주고 그 배를 샀습니다. 그러고 나니 까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했어요. ‘내일 버리겠 다는 배를 과연 권 차장이 수리해서 잘할 수 있 을 것인가’ 등…. 진심으로 하는 얘기였죠. 하지 만 부정적으로만 얘기하니까 오히려 반드시 성 공해야겠다는 오기가 생겼습니다.” ● 2만 달러짜리 배로 어떻게 성공하게 됐나요. “행운이 많이 따랐어요. 물론 운은 노력하

대구=김창규 기자 teenteen@joongang.co.kr, 사진=박종근 기자 jokepark@joongang.co.kr

60년대 원양어선 타고 스페인 갔죠 폐선할 배 사서 아프리카 어장 개척 말도 안 통하고 참 어려웠습니다  인생도 시간도 물질도 절약입니다 애들은 저보고 깍쟁이라더군요 두고 갈 돈, 나누는 게 좋다고 여겨요 25년간 1만3000명에 130억원 장학금 요즘 한상들 투철한 국가관 갖길  스페인은 고향, 한국은 조국입니다

는 사람에게 따르지, 노력하지 않는 사람에게 따르지 않겠지만요. 82년에 갑자기 세계 수산 업계에 위기가 왔어요. 한국 기업도 철수 단계 에 있었지요. 하지만 나는 사업한 지 2년밖에 되지 않아 철수할 수가 없었어요. 그때는 카나 리아가 영업기지였는데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 던 아프리카의 앙골라를 개척했습니다. 거기 에서 정말로 기회를 찾을 수 있었어요.” ● 앙골라 어장을 개척한 이유는 뭔가요. “카나리아에는 고기가 없었으니까요. 보통 어장 발견 후 수익성이 보장되는 기간은 5년입 니다. 카나리아도 황금어장이었는데 여러 해 동안 일본·소련과 연안국이 다 뛰어들어 어장 이 고갈되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새로운 어장 을 개척해야 했지요. 앙골라는 카나리아에서 배로 10일 정도 걸리는 곳입니다. 한국과 수교 가 없는 적성국가였지만 입어권(조업할 수 있 는 권리)을 획득했습니다. 한창 때엔 50여 척 의 원양어선을 보유했어요. 아프리카 북부 모 로코에서 남쪽의 남아프리카공화국까지 우리 회사 배가 줄지어 조업할 정도였지요.” ● 해외에서 사업하면서 무엇이 제일 어려웠나요. “유럽에서 외국인이 돈 벌어서 부자가 된다 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나도 사업 무 대가 아프리카 바다여서 돈을 벌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언어나 문화적 차이, 동양인에 대 한 배타적 생각 등이 어려웠지요. 내가 솔선하 지 않으면 그들은 도움을 주지 않습니다.” ● 한국, 특히 경북 지역에 투자를 많이 하는데요. “사업을 시작한 후 5년 뒤인 85년부터 한국 에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주로 경북 지역에 하 는데 내 고향이 가까우니까요. 애향심 때문에 투자한 것이지 사실은 지방에 이런 호텔 사업 을 한다는 것은 수익을 내기 어렵습니다. 어떤 사람은 ‘당신 회사는 글로벌 기업 아니냐, 왜 여기에 투자하느냐’고 묻기도 한답니다.” 인터불고는 국내에 호텔인터불고 대구·엑

스코·원주와 인터불고경산컨트리클럽, 인터 불고건설, 인터불고유통 등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스페인(조선소·골프장) 외에 프 랑스·네덜란드(유통업), 앙골라(수산업), 가 봉(수산업) 등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그룹 전체 매출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3분 의 1 정도다. 젊은 세대를 이야기할 때 그에겐 아쉬움이 깊게 배어 있었다. 젊은이에게 조언을 해달라 고 했다. “제일 중요한 것은 국가관입니다. 요즘 (한상) 세대에는 국가관이 없어졌어요. 물론 자기가 태어난 곳이 국가라고 하지만 자신의 뿌리, 조국에 대한 생각은 가져야 합니다. 젊 을 때 조국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뼈저리 게 느꼈어요. 아프리카 등을 다니다 보면 한 국을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래서 출입 국 때 아무 이유 없이 아프리카 오지의 대기 실에 밀어넣고 몇 시간씩 기다리게 해요. 가 끔 ‘난 한국이 싫어. 빨리 외국 국적을 받아 야지’ 이런 생각을 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요 즘 외국에 나가면 한국 여권이 자랑스러워 요. 등을 기댈 조국이 있다는 생각을 꼭 잊지 말라고 부탁하고 싶습니다.” ● 절약을 강조하는데요. “만사가 절약이에요. 인생도, 시간도, 물질 도 절약해야 합니다. 인생도 절약해야지 과 음 등을 하면 오래 살 수 없잖아요. 내가 타 는 차엔 기사가 없습니다. 차는 교통수단인 데 좁은 시내를 다니면서 큰 차 타고 다닐 필 요가 있나 생각해요.” ● 아내 입장에서는 너무 절약한다고 생각할 수 있겠네요. “제가 이런 말을 합니다. 나와 50년 동안 산 앵무새가 있는데 이 앵무새가 유창하게 쓰는 말이 있지요. ‘여보 생활비를 왜 이렇게 적게 줘요.’ 그때 나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렇지 않

으면 우리가 어떻게 남을 도우겠노.’ 내 잘 먹 고 남 도울 돈이 어디 있겠습니까. 나는 지금 까지 비행기를 타도 비즈니스석이나 퍼스트 클래스를 타본 적이 없어요. 간혹 운이 좋아 서 마일리지 등으로 공짜로 타본 적은 있지만 요. 절약한 돈을 가지고 사회사업을 하는 겁니 다. 예전에 청와대에 갈 때도 엑셀을 타고 갔 지요. 그때는 제가 운전하기 좀 그래서 총무 부장을 데려갔습니다(하하하).” 그는 자녀가 ‘우리 아버지는 깍쟁이’라고 말한다고 했다. 자녀에 대한 생각이 궁금했다. ● 자녀에게도 절약을 강조합니까. “아이들은 나보다 더 큰 차를 타고 다닙니다. 물론 철철 넘치진 않지만요. 나는 습관적으로 (절약을) 하는 것이지 꼭 남에게 모범을 보이기 위해 하는 것은 아니에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나의 방식을 강요하진 않습니다.” ● 기부를 많이 하는데요. 태어날 때부터 그런 정신을 가진 것은 아 닙니다. 돈을 벌고 나서 돈을 보람있게 쓸 수 있는 게 무엇인가 생각하다가 어차피 인생은 내가 번 돈을 두고 가는 것인데 어려운 사람 에게 나눔·베풂을 실천하는 게 좋겠다 생각 했어요.” 그는 86년 동영장학재단을 설립해 25년간 한국·중국·아프리카 학생 1만3000여 명에게 모두 130억원을 장학금으로 지급했다. 2008년 에는 계명대학에 200억원 상당의 경북 칠곡군 소재 임야 243만4547㎡(74만 평)를 기증했다. 그는 최근 4~5년 동안 1년의 3분의 2가량을 한국에 머물렀다. 골프장·호텔 건설 등 주요 사업을 마무리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이제 스페인에서 오래 살고 싶다고 했다. 조국 을 강조하는 그가 스페인에서 오래 살고 싶다 니…. 이유를 물었다. “스페인은 내 고향입니다. 한국은 내 조국 이고요(하하하).”

시진핑은 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서열 6위, 라이벌 리커창은 7위로 입성했다. 이제 예선 전이 끝나고 본선에 해당할 후계자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다음은 두 사람의 경쟁 관계 를 비유하는 우스개 이야기 한 토막. 시진핑 과 리커창이 산중에서 호랑이를 만났다. 그 러자 시가 신발끈을 고쳐 맸다. 이를 보고 리가 비웃었다. 신발끈을 조인다고 호랑이 보다 빠를 수 있겠는가라고. 시가 천연덕스 럽게 대답했다. 호랑이보다 빠르진 못해도 당신보다는 빠를 것이라고. 리청(李成) 미 국 브루킹스연구소 손턴차이나센터 연구주 임이 소개한 내용이다. 시는 정치국 상무위원이 된 뒤 쩡칭훙이 차지하고 있던 요직을 두루 물려받았다. 홍콩·마카오 담당소조 조장에 이어 중국 엘 리트 배출의 요람인 중앙당교 교장이 됐다. 그리고 이듬해인 2008년 3월 국가 부주석에 올랐다. 그리고 지난 2년 동안 리커창보다 빨리 뛰기 위해 노력했다. 주위의 평가는 긍정적이었다. 쩡칭훙이

강조했듯이 중국의 각 파벌이 지도자로 받 아들이기에 가장 무난한 인물이라는 게 높 은 점수를 받았다. 창의적이지 않을지 몰라 도 침착하고 중후해 안정감이 있으며, 재능 이 뛰어나지 않을지 몰라도 나름대로 패기 가 있다는 것이다. 또 급진적이지 않으면서 그렇다고 보수적이지도 않아 중국의 다양한 계파를 두루 감쌀 수 있다는 장점이 돋보였 다. 특히 부총리를 지낸 아버지 시중쉰(習仲 勳)의 후광은 넓고도 깊었다. 태자당만이 시 를 지지하는 게 아니었다. 원로인 장쩌민, 차 오스(喬石) 전 전국인민대표대회(국회 격) 상무위원장은 물론 심지어 후진타오, 원자 바오 등 모두가 시중쉰을 존경하고 또 얽히 고설킨 인연으로 연결돼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시에겐 또 평민의 냄새가 난다는 찬 사가 쏟아졌다. 중국에 “재상은 주부(州部 지방)에서 시작해야 하고, 맹장은 병졸에서 발탁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시는 문혁 당 시 산시(陝西)성 농촌에서 “기절할 만큼 고 된 노동”을 했다. 7년간이나. 이때 “누가 민

“시, 분배보다 성장 강조할 것  동부 연안의 발전 지역 중시” 18일 폐막된 5중전회에서는 제12차 5개년 계 획(2011~2015년)에 대한 건의서가 채택됐다. 주요 내용은 크게 세 가지다. 수출 중심에 서 내수 중심으로, 고에너지 소비에서 저에 너지 소비로, 국가의 부(富) 증대에서 민간 의 부를 늘린다는 것이다. 이른바 포용성 성 장으로 사회정의 실현과 분배에 초점이 맞 춰져 있다. 이는 성장보다는 분배를 강조해 온 후진타오 정권의 일관된 계획이다. 그러 나 시가 등장하면 분배도 분배지만 성장을 보다 강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리청 박사는 “시는 태자당과 동부 연안 발전 지역의 이익을 중시할 것”이라고 말한다. 장 쩌민과 정책적 맥이 닿아 있어 발전을 더 추 구하면서 자연히 외자 기업과의 관계도 후 진타오 정권에 비해 더 개선될 것이라는 얘 기다. 특히 총리 자리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 던 리커창의 입지가 최근 많이 흔들리면서 역시 태자당 출신의 왕치산(王岐山) 부총리

가 총리에 오르면 이 같은 기조는 더욱 강화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원자바오 총리가 강조하는 정치개 혁과 관련해서는 서방이 기대하는 다당제 등의 정치체제 개혁이 아니라 공산당 내의 민주화를 추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의 등장 이후 남북한 관계 기조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입장 에서는 남북한 모두 중국에 중요하다는 인 식 아래 등거리 외교를 계속할 것이기 때문 이다. 시는 2008년 6월 국가 부주석이 된 지 3개월 만에 첫 해외 방문지로 북한을 선택 했다. 장쩌민 역시 당 총서기가 된 후의 첫 방문국이 북한이었다. 한편 시의 등장에 일 본은 긴장하고 있다. 일본은 리커창 부총리 의 동북 지역 발전 계획을 지지하면서 그동 안 리에게 공을 들여온 데다 시가 대일 강 경책을 구사했던 장쩌민과 가깝기 때문이 기도 하다. 미국은 시의 등장에 기대가 많

다. 시가 미국에 적지 않은 친 구를 두고 있는 까닭이다. 중국의 제5세대 집단지도 부의 리더로서 시는 이변 이 없는 한 2012년 가을부 터 10년 동안 중국을 통 치할 것이다. 그의 임기 말인 2021년은 중국공 산당 창당 100주년이 되 는 해다. 2021년 7월 1 일의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식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그저 아 시아의 대국으로서 만 족하는 중국일까, 아니 면 미국을 능가할 기세 로 욱일승천하는 중국일 까. 시진핑의 어깨에 큰 짐 이 지어졌다.

시진핑 40판 제1423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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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23일 토요일

성석제의 인생 도취

영국을 지키는 또 다른 철의 여인 올여름 일이 있어 영국에 가게 되었다. 공항 에 도착하고 나서 나는 먼저 입국 목적, 체 류 기간 등을 적게 돼 있는 입국신고서를 작 성했다. 영국 내에 머물 주소를 적으라는 항 목이 있었지만 아는 주소가 없어 빈칸으로 두었다. 마침내 입국심사대에 앉아 있는 여성 공무 원 앞에 서게 되었다. 의도적인 건 아니겠지 만 그녀는 영국인 특유의 딱딱 끊어지는 어 조의 영어를 구사했는데, 나 역시 의도적인 것은 아닌데 순식간에 머릿속에서 그녀의 별 명을 ‘철의 여인’으로 짓고 말았다. 처음 그녀는 일반적으로 관광객에게 물어 볼 법한 질문을 던졌다. 영국에 몇 번째 오는 것인가라고. 나는 처음이라고 대답했다. 목 적은? 여행. 그녀는 스탬프를 찍으려다 말고 여행을 어디로 갈 것이냐고 물었다. 그냥 런 던이라고 대답했으면 간단했을지도 모른다. 관광객이라면 런던부터 갈 테니까. 하지만 내 입에서 나온 단어는 미리 정해놓은 행선지인 텔퍼드였다.

철의 여인 : 거길 왜 가는가? 나 : 원래부터 그 지역에 가고 싶었다. 철의 여인 : 여권에 찍힌 다른 스탬프를 보 니 당신은 유럽에 3개월 가까이 체류하고 있 다. 왜 그렇게 오래도록 여행을 하는가. 나 : 나는 작가다. 글을 쓰기 위해, 쓸거리 를 찾아 유럽을 다니는 중이다. 그러자 그녀는 내 귀를 의심하게 하는 질 문을 했다. 그렇게 여행 다닐 돈이 어디서 나 오느냐고 물었던 것이다. 나는 고개를 들고 뻣뻣하게 대답했다. “현금인출기(ATM)에서 나온다.” 그러자 그녀는 어이없는 표정으로 “나는 ATM에서 나오는 돈의 출처를 묻고 있다”고 빠르게 말했다. 때마침 휴대전화가 고장나 있 어서 바깥에서 기다리고 있을 지인에게 통역 을 부탁하기도 어려웠다. 내 영어를 알아듣 든 말든 나는 이렇게 말했다. “원고를 써서 번 돈이 내 은행 계좌에 충 분히 있다. 지금 여기서 겪고 있는 일에 관해 서 쓰면 또다시 원고료를 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영국 아닌 다른 나라, 내 마음에 드는 곳에 여행을 할 것이다.” 이미 다른 승객들은 다 빠져나간 뒤였다. 나 이 든 동료 남자가 만류하는 눈치를 보이자 철 의 여인은 마침내 여권에 스탬프를 찍었다. 나 는 인사도 하지 않고 심사대를 빠져나왔다. 나중에 지인에게서 입국신고서에 영국 내 주소를 적지 않으면 불법 체류 등의 소지 가 있는 것으로 보아 닦달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는 말을 들었다. 그녀는 공무원으로서 철두철 미하게 공무를 집행한 것뿐이 라고. 하지만 다른 비행편으 로 온 일행까지 오래도록 ‘심 사’를 받았다는 말을 듣자 기 분이 좋을 수가 없었다. 철의 여인이 철의 수문장 역할까지 하려는 건가. 텔퍼드에 밤늦게 도착해 숲속 에 있는 호텔에 짐을 풀었다. 16 세기에 지어진 저택을 증·개축을

거듭해 만들었다는 호텔에서 그 시간에 바깥 으로 나가는 건 불가능했다. 일행이 하나 둘 호텔 로비에 있는 라운지 에 모여들자 호텔 접수대에 있던 키 큰 남자 가 와서 주문을 받았다. 맥주는 네 종류였 다. 호텔이 소재한 지역 특산 에일 맥주와 아일랜드 흑맥주, 라거 맥주,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맥주. 생각할 것도 없이 지역 특산 에일 맥주를 주문했다. 다른 맥주는 나중에 다른 곳에서도 얼마 든 마실 수 있으니까. 남자는 맥주를 잔의 3분의 2쯤 되게 빠르게 따랐다. 풍성 한 거품이 액체로 변해가는 동 안 샤르르르 하고 얇은 휘장이 올라가듯 거품 터지는 소리가 기분 좋게 귀를 간지럽혔다. 어 지간히 거품이 스러지고 난 뒤 이번에는 맥주를 천천히 따르기 시작했다. 입자가 작은 거품이 쌓이고 쌓여 잔 위로 더디게 솟

아올라 모자 모양이 만들어졌다. 설치된 지 100년이 훨씬 넘었음직한 벽 난로 앞, 철제 샹들리에 아래에 앉아 잔을 입에 대자 부드러운 거품이 윗입술을 덮으 며 마중나왔다. 향긋하고 쌉싸름한 풍미와 진한 에일 맥주 맛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 다. 손님이라고는 우리 일행뿐이었고 밤 열 두 시가 넘은 시각이라 곧 영업을 마쳐야 하 는 게 아니냐고 하자, 인심 좋게 생긴 남자 는 자신은 밤새워 근무하니까 우리가 원하 는 대로 있어도 된다고 대답했다. 우리가 에 일 맥주와 고즈넉한 밤의 삼매경에 빠져 있 는 동안에 그는 이따금 웃는 얼굴을 들이밀 고 물었다. “뭐 더 필요한 거 없수?” 철의 여인 때문에 생겼던 감정은 씻어진 듯 사라지고 없었다. 취중에 생각해 보니 철의 여인은 바로 이런 것들을 지키려고 했던 게 아닌가 싶었다. 보물 같은 인심과 친절함 속 에서 이렇게 맛있는 맥주를 자기들끼리만 먹 으려고!

이 책은 평범했던 이건희가 성공할 수 있 었던 이유는 현실감각, 성공관념, 진짜 공부 를 바탕으로 한 자기계발에 있다고 말한다. 20대 후반에서 40대 중반까지 이건희는 매일 미친 듯이 공부했다고 한다. 새벽부터 저녁까 지는 이병철 회장을 보필하면서 현장에서 경 영을 공부했고, 퇴근한 뒤에는 당시 동양방 송 사장이었던 홍진기 사장이 짠 커리큘럼에 따라 법률, 헌법, 상법, 회사법, 역사, 외국어, 정치, 상식 등을 공부했다. 기계를 직접 구입 해서 분해하고 조립하는 등 기술지식도 쌓았 다. 또 그 분야의 최고의 전문가를 초빙해서 12시간, 20시간씩 연속으로 강의를 들으면서 공부했다. 이러한 이건희의 공부는 부회장이

되어서도, 삼성그룹의 회장 자리에 오른 뒤에 도 멈추지 않고 계속됐다. 2002년 처음으로 삼성이 소니를 이겼을 때 축배를 들기보단 사 장단과 ‘50시간 연속 회의’를 했을 정도다. 많은 자기계발서가 그렇듯 이 책도 미래를 준비하고, 무엇이든 잘 할 수 있다는 성공 관 념을 가지라는 등의 우리가 다 아는 이야기 를 한다. 그럼에도 항상 처음처럼 다짐하게 되 는 것은 우리가 스스로 변화하려는 마음가짐 과 그 마음가짐을 꼭 행동에 옮겨야 한다는 대 목이다. 내가 꿈꾸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내가 변해야 한다는 가장 기본적인 말은 언제 들어 도 새롭다. 무엇보다 스물일곱 즈음의 우리 신 입사원에겐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다.

이건희 회장이 성공한 진짜 이유는  리더의 서가 스물일곱 이건희처럼 신송산업·오꼬꼬 조규식 사장

제14233호 40판

‘이건희’라는 이름을 들으면 무엇이 떠오르 는가. 2010년의 이건희가 아닌 스물일곱의 이건희를 떠올리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 다. 이 책은 스물일곱의 이건희를 이야기함 으로써 당신도 2010년의 이건희가 될 수 있 음을 말하고 있다. 경영에 대한 내용 혹은 성공한 최고경영자 (CEO)의 자랑쯤일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틀렸다. 이 책은 자기자랑이 아니라 모든 직 장인에게 필요한 자기계발서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자기계발은 모두에게 꼭 필요하고 끝이 없다는 걸 깨달은 것처럼 신송의 직원도 이 점을 깨닫기를 바랐다. 스물일곱의 이건희가 자기계발을 위해 들인 노력과 시간만큼 노력

한다면, 10년 뒤 회사의 주인이 되고 CEO가 될 수 있다는 걸 말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 스물일곱 이건희처럼을 모든 사원에게 지급 하고 독후감을 받았다. 또 직접 직원과 만나 자기계발에 쓴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를 물었다. 가족과 친구, 나 자신 의 즐거움을 위해 쓰는 시간은 많아도 내 미래 를 위한 자기계발에 쓰는 시간은 매우 부족한 걸 알 수 있었다. 많은 직원이 이 책을 읽고 자 기계발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며 구체적인 계 획을 세워 실천에 옮기는 모습을 보게 됐다. 자 기계발서의 핵심은 실천에 있기 때문에 큰 뿌 듯함을 느꼈고 더 많은 동기부여와 자기계발 을 위한 지원을 하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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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23일 토요일

View 파워스타일 - 향수 디저트의 스타 셰프 조르디 로카 해외 칼럼 후용 중국 베이징대 인터넷학 교수

“처음 접한 김치맛, 충격적이던데요”

“류샤오보 노벨상”  중국도 못 막은 트위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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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6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 ‘서울 고메 2010’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세계적인 스타 셰프 들의 방한이었다. 스페인 동북부 카탈루냐에 있는 유명 레스토랑 ‘엘 세예르 데 칸 로카 (El Celler de Can Roca)’를 운영하는 ‘로카’ 3형제 요리사를 대표해서 막내인 ‘조르디 로 카(Jordi Roca·32)’가 이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신선한 미각과 향신료를 결합해 크리스챤 디올의 ‘어딕트(Addict)’나 에르메스의 ‘테르 데르메스(Terre d’Hermes)’와 같은 향수의 향을 음식으로 표현해 온 창작 향수 디저트의 세계적 스타다. 고향에선 하루 평균 12~14시 간 정도 요리와 연구에 몰두하지만 헤드셰프인 ‘존’과 소믈리에인 ‘조셉’ 두 형을 대신해 세 계 각국에서 초청하는 요리행사에 참여하는 등 영감을 위한 시간을 별도로 낸다. 올해엔 오 스트리아의 빈, 페루의 리마, 홍콩, 브라질의 상파울루 다음으로 서울을 방문했다. 서울에서 열린 갈라디너에선 오렌지·시소·재스민과 카탈루냐의 흙으로 걸러낸 정제수를 넣어 만든, 그 의 트레이드마크 테르 데르메스 향의 디저트를 선보였다.

‘나는 패션 빅팀(fashion victim)’ 일할 때는 흰색 웃옷과 검정 바지를 입지만 요리장들이 주로 쓰는 토크 모자는 안 쓴다고 한다. 유니폼을 입지 않을 때는 언제나 ‘캐 주얼 시크’를 즐기는 ‘패션 빅팀(패션에 너무 관심이 많은 나머지 스스로를 옭아매는 사람)’이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군청색 가죽 잠바와 운동화는 안토니 모라토. 앞뒤에 ‘삼바’라고 써 있는 티 셔츠는 브라질의 대표 스포츠웨어 브랜드 오스클렌(Osklen) 이고 시계는 빈티지 카시오 전자시계인데 둘 다 애장 품이다. 벨트는 에너지. 청바지는 디젤. 선글라스 1 는 이탈리아 브랜드인 퍼솔(Persol)이다. ‘생각하는 요리’ 검은색 자라 가방 속에서 나온 소니 사 이버샷 카메라 2  는 인상에 남는 음식이 나 장소를 기록하기 위해 늘 지니고 다닌 다. 서울에 도착한 날 한국음식 50여 가지 를 카메라에 담았다. “배추김치 담그는 장면 과 처음 접하는 김치의 맛은 가위 충격적이었다” 고 했다. 앞으로 음식 연구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했 다. 메뉴나 디자인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작은 수첩에 수 시로 내용을 적거나 그림을 그리는 데 자주 사용하다 보 니 겉장이 많이 닳았다. 카탈루냐 지방의 나무향을 음식 에 응용해 보려고 대나무통에 아보카도 무스를 넣은 음 식 디자인을 그려보긴 했는데, 아직 실험단계라고. ‘페이스북 매니어’ 스마트폰 3  은 페이스북을 보는 데 유용하게 사용한다. 이번 주 현재 2273명이 ‘친구’인데 절반가량이 브라질칠 레페루 등 남미에 거주하는 사람들이다. 매년 ‘로카’ 레 스토랑을 찾아오는 젊은 연수생들의 대부분이 남미 출신 인 때문이라고 한다. 현재 그의 홈페이지에는 서울에서 기 록한 사진들과 그 사진을 본 세계 각국 팬들의 댓글이 올 라와 있다. 이네스 조 기자 inescho@joongang.co.kr

지난 8일 중국인 류샤오보(劉曉波·55)가 노 벨평화상을 받았다. 그는 중국의 인권을 위 해 오랫동안 비폭력 투쟁을 해왔다. 그의 수 상은 더 많은 자유를 향한 중국인들의 행군 에 디딤돌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중국 언론들은 류샤오보의 수상 소 식을 쉬쉬하는 분위기다. 정부가 주요 언론사 에 대한 엄격한 검열을 통해 대중들에게 노벨 평화상 뉴스가 전파되는 걸 막았다. 실제로 그 가 상을 받는 날 CC-TV의 오후 7시 전국 뉴스 는 한마디도 그에 대한 소식을 다루지 않았다. 이러한 보도통제가 있었음에도 중국의 블 로거 사이에서 노벨상 뉴스는 폭발적으로 다 뤄졌다. 예컨대 신화통신의 블로그 사이트에 선 검열을 피해 사진과 에두르는 표현은 물론 영어 등을 이용해 관련 뉴스가 퍼졌다. 트위터처럼 단문으로 콘텐트를 주고받는 ‘마이크로 블로그’는 중국에서도 대단히 인 기다. 트위터 사이트는 지난해 차단됐다. 천안 문 사태 20년을 맞았던 데다, 여름철 일어난 신 장 위구르자치구의 유혈 폭동 때문이었다. 그 뒤로 사용자가 100만 명인 중국판 트위터 ‘판 퍼우(飯否·Fanfou) 닷컴’도 폐쇄됐다. 하지만 트위터는 우회 서버를 통해 여전히 중국에서 접속할 수 있다. 트위터에선 관영 매체와 다른 뉴스를 접할 수 있고, 사회운동가들의 소식도 알 수 있다. 중국인들의 인터넷 생활에서 여전 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사실 중국인들이 류샤오보의 노벨평화상 에 대해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는 유일한 공 간이 트위터였다. 류샤오보와 관련된 글을 찾으면 1분마다 수백 개의 메시지가 뜬다. 보다 일상적으로 트위터는 중국인들이 지 역사회의 뉴스를 전하는 점점 더 강력한 도구 가 되고 있다. 마이크로 블로그는 ‘소통의 변 혁’이 아닌 ‘사회 변혁’이란 점에서 더 의미를 갖는다. 중국의 트위터 이용자들은 사회저항 운동과 여론파악부터 광둥성의 쓰레기소각장 반대운동까지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란인들이 2009년 대통령 선거에서 부정이 있었다며 트위터로 외부세계와 연락을 주고받 으며 시위 사실을 알린 뒤로, 중국 같은 권위 주의 국가에서의 디지털 사회운동이 광범위하 게 논의돼 왔다. 중국의 민주화 이행 과정에서 도 이러한 ‘트위트 혁명(Twivolution)’과 유사 한 일이 생길 수 있을까.

류샤오보

중국의 트위터 정치운동은 아직은 사회운 동가들이 대중을 조직화하고 사회변화를 이 끌어 내는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정 보 공유를 통해 미묘한 사회발전을 촉진시킬 수는 있다. 그 미묘함은 거시정치와 미시정치를 구별하 는 데서 나온다. 거시정치가 구조적인 데 반해 미시정치는 일상적이다. 미시정치 체계의 변화 가 반드시 거시 구조의 조정으로 연결되는 것 은 아니다. 특히 중국처럼 고도로 통제되는 정 치 시스템을 가진 나라가 그렇다. 하지만 소규 모 사회조직이 잘 짜여 있다면 전체적인 사회의 행복 수준을 조금씩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마이크로 파워가 왜 그렇게 중요할까. 과 거엔 동기부여가 잘된 소수의 사람들만이 정 치운동에 나섰다. 대중은 주도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운동가들은 시민들이 왜 자신들의 노력에 동조하지 않는지 의아해했다. 그러나 오늘날엔 운동가들이 대중 참여를 위해 문턱 을 낮추면서 동기부여가 덜 된 사람들도 동 참하게 됐다. 현재 중국인들의 트위터 문화는 세 가지 유 형으로 나타나고 있다. 첫째 중국 지도자들이 검열을 강화할수록, 트위터의 콘텐트들도 점 점 정치적 색깔을 띤다는 것이다. 둘째로 트위 터는 기존의 베테랑 시민운동가와 반체제 인 사뿐 아니라 새로운 ‘대중 인텔리층’을 끌어모 음으로써, 사회의 오피니언 리더들을 하나의 ‘가상 테이블’로 집결시키고 있다. 중국의 인 터넷과 전통 매체에 대해 트위터가 영향력을 발휘하는 건 이 같은 집단지성 때문이다. 끝으 로 트위터는 중국에서 대중 동원에도 이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시민권을 위한 많은 캠 페인에 트위터가 대중 조직화를 위한 도구로 사용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트위터는 중국에서 쟁론적 정치(爭論的 政 治·contentious politics)를 촉진하는 주요한 도구가 되고 있다. 담론과 행동을 연결해 주 기도 하고, 광범위한 캠페인을 창출해 내며, 운동가와 지식인·다른 사용자 사이에서 공통 적인 이해의 장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2009 년 하반기 이후로 발생한 일련의 시위와 캠페 인에서 이런 흐름을 읽을 수 있다. 지금 트위 터 같은 소셜미디어가 중국의 권위적 정권을 변화시키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는 것이다. ⓒProject Syndicate

이훈범 의 세상사 편력 미래 세대를 위한

선함이 없으면 위대함도 없다 놀라운 사실 하나 알려 드리겠습니다. 지구 와 화성 사이에 타원형 궤도를 따라 태양 주 위를 돌고 있는 물체가 있습니다. 다름 아닌 중국제 찻주전자입니다. 아주 작아서 지구상 에 존재하는 가장 강력한 망원경으로도 보이 지 않을 뿐입니다…. 농담이었습니다. 설마 믿으신 분은 없었겠 지요. 하지만 제가 그렇게 주장한다 해도 어 떤 학자도 우주에 찻주전자가 없다고 반증할 수 없을 겁니다. 우기면 그만인 거죠. 하지만 거기까집니다. 반증할 수 없다고 해서 제 주 장이 진리가 되고, 그 주장을 의심하는 것까 지 인간 이성에 비춰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 한다면 그건 헛소리에 불과한 겁니다. 그럼에도 그런 헛소리 담긴 찻주전자들이 돌고 돌아 어지럽습니다. 그것에 박자 맞춰 수많은 편견과 억측, 우격다짐들이 위성처럼 따라 돌며 군무를 춥니다. 필연적인 불신과 증오의 합창이 뒤를 잇지요. 광우병 촛불 속

에서 그것을 보았고, 타블로 학력 소동에서 도 같은 걸 보았습니다. 가격 폭락이 우려되 는 반전으로 금방 식었지만 배추값 파동 역 시 다름없는 데자뷔였습니다. 이제는 이슬람 이민자들 때문에 한국사회 가 망할 거라는 황당한 찻주전자까지 등장 했다고 하네요. 그 살기 좋던 스웨덴이 이슬 람 이민을 허용한 뒤 심하게 망가졌으며 그 것이 곧 우리의 미래라는 주장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는 겁니다. 저도 봤지만 스웨덴의 한 인종차별주의자가 만들었을 법 한 과장 일색의 선정적 주장에 우리의 다문 화정책에 대한 반대를 슬쩍 끼워넣은 누더 기였습니다. 그럼에도 걱정스러운 것은 자라 보고 놀란 가슴이 여전히 진정되지 않고 있 기 때문입니다. 특정한 목적을 가진 무리들 이 곳곳에서 솥뚜껑을 들이대고 있기 때문 입니다. ‘삼인성호(三人成虎)’의 고사를 떨 칠 수 없는 까닭입니다.

삼인성호란 전국책(戰國策)에 나오고 한 비자에도 나오는 말입니다. 춘추전국시대 위 나라는 강대국인 조나라에 태자를 볼모로 보 내야 했습니다. 태자의 수행원으로 방총이란 신하가 뽑혔지요. 떠나기 앞서 방총이 혜왕에 게 묻습니다. “왕께서는 시장에 호랑이가 나타 났다고 누가 말하면 믿으시겠습니까?” “그렇 지 않소.” “두 번째 사람이 와서 말한다면 믿겠 습니까?” “아니요.” “세 번째 사람이 호랑이를 봤다고 얘기하면 어떠시겠습니까?” “그땐 믿 을 것이오.” “그처럼 사람 셋이 모이면 없는 호 랑이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입니다.” 방총은 자신이 떠나면 터무니없는 비방이 쏟아질 텐 데 귀담아듣지 말라고 신신당부했습니다. 왕 은 웃으며 걱정 말라고 대답했지요. 하지만 방 총의 예언은 적중했습니다. 방총이 떠나자마 자 그에 대한 중상이 난무했고, 몇 년 뒤 태자 가 풀려났지만 왕의 의심을 받은 방총은 끝내 돌아올 수 없었습니다.

앞서 말한 찻주전자는 영국의 철학자 버트 런드 러셀한테서 빌려온 겁니다. 그것 역시 삼인성호의 서양식 버전과 다름없지요. 틀렸 다고 반증할 수 없고, 여러 사람이 말한다고 해서 무조건 믿고 휩쓸려서는 안 된다는 교 훈이 담겨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신없이 돌고 도는 찻주전자들 중 에서 어떻게 진리의 차를 찾아내 음미할 수 있을까요. 가장 완전한 방법은 지식과 지혜로 무장하 는 겁니다. 헛소리들이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경지에 오르려면 오 랜 세월의 정진이 필요하겠지요. 그때까지는 다른 무기가 있어야 할 겁니다. 바로 ‘회의(懷 疑)의 갑옷’입니다. 어떤 주장을 들었을 때 흥분부터 할 게 아니라 한 발 물러나 우선 의 심해 보는 것이 자신을 지키는 방법이란 말입 니다. 특히 그 주장이 익명성의 그늘에 숨어 있는지 봐야 합니다. 서로를 알아볼 수 없도

록 가면을 쓰고 똑같은 옷을 입으면 훨씬 더 공격적으로 행동한다는 건 이미 증명된 사실 입니다. 익명의 그늘에 숨는다는 것은 그들 에게 감춰둬야 할 자기들만의 이익이 있다는 겁니다. 그들이 이익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 내는 호랑이는 그 어떤 살아있는 호환(虎患) 보다 더 무서운 것일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등 뒤에 감춘 게 없다면 그 늘에서 못 나올 이유가 없습니다. 여기에서 제가 즐겨 쓰는 구별법이 나옵니다. ‘선의(善 意)의 법칙’이란 겁니다. 어떤 주장의 출발점 이 선의냐 악의냐를 따져보는 거지요. 선의에 서 나왔다고 모두 옳은 건 아닙니다. 하지만 선의는 언제나 자신의 오류를 인정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그러니 해롭지 않습니다. 악의 도 그럴까요? 소설 파이 이야기를 보면 이 런 라틴어 명문이 나옵니다. “선함이 없으면 위대함도 없다(Nil magum nisi bonum).” 중앙일보   부장 40판 제14233호


2010년 10월 10월 23일 16일 토요일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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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문화 알고 즐기기  Hallow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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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 주면 안 잡아먹지~” 인턴기자들이 쓰는 [캐나다 문화 알고 즐기기] 일상에서 마주치는 캐나다의 문화는 많은 부분 쉽게 이해되다가도 어느 순간 그 배경을 설명해주는 실타래를 찾지 못해 막연할 때가 있다. 왜 그리 아이스하키에 열광하고 식당에서 팁은 과연 얼마를 놓아야 하는지, 이들에게 파티란 어떤 의미인지 등등 캐나다인만의 삶의 방식을 인턴기자들이 명쾌하게 분석•정리한다. 이지연 <Courageous a boy> 소년이여 깊이를 알 수 없는 물 속으로 뛰어들 듯이 네 앞 에 펼쳐진 삶으로 용기 있게 뛰어들어야만 인생의 깊이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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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많은 ‘여우’ 이명옥 <Be for the sun> 숲의 새벽은 신이 걸어나오는 길목이다. 그러나 태양이 머리 위로 올라오면 신은 우리 곁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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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윈(Halloween, Hallowmas의 전날 린이들도 만날 수 있다. 이들의 치장이 어떠 밤)은 캐나다와 미국, 유럽 등지에서 가장 하든 어른들의 눈에는 그저 한없이 귀엽고 인기 있는 축제다. 매해 10월 31일, 할로윈 엉뚱한 꼬마들일 뿐이다. 이 되기 한 달 전부터 사람들은 집 주변을 할로윈 저녁에 어느 집의 창문에 잭 오랜 잭-오-랜턴(Jack-o’-Lantern)이라고 불 턴이 걸려 있으면 아이들에게 줄 사탕이 준 리는 호박 등으로 장식하고 창문에는 거미 비되어 있다는 뜻이다. 잭 오랜턴은 아일랜 최윤종 <Free composition> 끝없고 드높은 드 하늘과 깊이를생전에 알 수 너무 없는 인색했던 푸른 바다에는 줄 같은 실 뭉치나 유령 모형을 달아 으스스 사람으로서 탓에 임재광 <The sushing> 7월의 도시축제는 태양보다 더 뜨겁다. 검은 선글래스 안으로 들 무한한 자유가 있다. 무한의 사이, 자로 듯한 천국에 순백의 가지 사각 못하고 조형물이 낯선 악마에 이미지 어온 세상을 향해 그는 무슨 노랫말을 외치고 있는 것일까. 한 분위기를 낸다. 10월그초쯤 캐나다에서 가 잰 죽어서 게다가 와 대중적인 묘한 조화를 이룬다. 장 잡화점인 달러 스토어(Dollar 대한 농담을 했기 때문에 지옥에도 못 가고 Store)에 가면 각종 할로윈 데이 소품과 의 떠돌아 다닌다 하는데 그는 심판의 날까지 상(costume) 등을 구경할 수 있다. 이러한 주황색 호박 등을 들고 이승을 걸어 다닌다 상품들은 기발한 아이디어가 빛나기도 하 고 알려져 있다. 지만 한편 혐오감을 주는 것들도 상당히 많 이 주황색 호박 등과 함께 검은 고양이를 다. 왜 캐네디언들은 이런 것을 돈 주고 사는 데리고 빗자루를 타고 날아다니는 마녀, 유 걸까. 도깨비, 해골 등이 모두 할로윈의 상징 밴쿠버한인사진동호회 제12회령, 정기 전시회 할로윈 저녁이 되면 어린아이들은 작은 이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할로윈은 바구니나 플라스틱 봉지를 들고 동네를 켈트그러나 족의 새해 전날 모습이었다고 밴쿠버한인사진동호회(회장 임재광)가 오 원래 양하다. 사진예술에 대한 뜨거운한 열 한 바퀴 돈다. “트릭 오어 트리트(Trick or 다. 그들은 이날 유령들이 돌아다니면서 산 는 18일부터 11월26일까지 제12회 정기 사 정만큼은 같다. Treat: 사탕 주면 잡아먹지~)” 외치 어울린다고 믿었다. 사람들은 하루 진전시회를 연다.안 올해 주제는 하고 작년에 이 사람과 임재광 회장은 “요즘 거리를 걷다 보면 누 는데 어른들은 놀란II’ 표정을 지으 종일 굽고 저녁이 죽은가지고 자의 영혼 ‘The이때 things we need깜짝 to Love 로 정했다. 구나빵을 컴팩트 카메라 한되면 대씩은 있고 면서 의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또 그 속에열어 감 처럼 옷을컴퓨터 차려 입고 새해가 시작되는 이들은 지난해 같은 주제로 전시회를 휴대폰, 등 모든 현대적 기기에자정 카메 춰진 아이가 누구인지 알아맞혀보기도 한 까지 거리를 쏘다녔다. 그리고 새해가 한인은 물론 캐나다 사회로부터 호평을 이 라 기능이 있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을시작 움직 다. 그리고 아이들 모두에게 미리 준비해둔 되면 모든 유령들이 평화롭게 떠나기를 바 끌어낸 바 있다. 우리 주변에 그저 스쳐 지나 여 감동을 줄 수 있는 좋은 사진 한 장을 찍는 초콜릿, 사탕, 과자 같은 군것질거리를 한 라며 마을 끝에 유령들을 위해 음식을 남겨 치는 것 중 ‘우리가 사랑할 만한 것들’을 찾 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매 움큼씩 나누어준다. 두었다. 이후 아일랜드에 기독교가 전파되 아내 카메라 앵글에 담았다. 일 반복되며 스쳐 지나가는 일상이지만 결 이 어린아이들은 평소에 볼 수 없는 특이 면서 더 이상 10월 31일이 한 해의 마지막 날 1993년 처음 설립된 동호회 회원들은 지금 코 놓치고 싶은 않은 순간들을 사진으로 담 한 모습들을 하고 해골,작품사진 해적, 드 이 아니게 되었다. 여전히 축제적인 중견작가라 불릴 있다. 만큼 마녀, 수준 높은 아냈다”고 배경을 그러나 설명했다. 라큘라 등 여러 귀신이라든지 간혹 천사의 성격을 이어가게 되었으며, 특히최예린 1840년대 기자 을 찍는 아마추어 프로급에서부터 뒤늦게 모습, 만화영화 속의 주인공으로 분장한 어 아일랜드 이민자들이 미국에 정착하면서 musicbloom@joongang.ca 사진에 입문한 초보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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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할 만한 것들을 카메라 앵글에 담아” 북미 지역에서 기리는 대표적인 축제의 하 나가 되었다. 오늘날 할로윈 때는 블록파티를 열기도 하 고 어른들은 가장무도회를 즐기기도 한다. 또한 사과먹기 게임도 빼놓을 수 없는데, 물 통 속에 있는 사과를 손 대지 않고 입으로 물 어 베어먹는 게임이다. 청소년들에게도 할로윈은 신나는 날이 다. 많은 초•중고 • 등학교에서 할로윈을 맞이 하여 할로윈 의상경연대회(Best Costume Competition)를 펼친다. 캐나다 학생들 은 자신들의 개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그리 많이 신경쓰지 않는 데 이러한 그들의 태도는 할로윈 의상을 통 해 유감없이 발휘된다. 또한 대학에서는 다 른 대학과 연합하여 코스튬 파티(Costume

Party)를 열기도 하는데, 이때 학생들은 그 동안 쌓인 시험과 과제들로 인한 스트레스 를 한 방에 날려버린다. 제12회 밴쿠버한인사진동호회 정기 전시회 그러나에버그린 특별한 경계심 없이 잘 알지도 못 장소: 문화센터(Evergreen 하는 사람들과 접촉할 수 있는 cultural centre,쉽게 1250 Pinetree way,할로윈 Co의 풍습 때문에 이날에는 각종 범죄와 사고 quitlam, BC) 가 일어나기도 한다. 캐나다 사법당국은 할  기간 : 2010년 10월18일부터 11월26일까 로윈 안전지침으로서 포장이 뜯겨 있거나 지(오프닝 리셉션 10월16일 오후 4시-7시) 상태가 불량해 보이는 군것질거리 등은 절  문의 : 604-803-8646 대로 먹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다. 범죄자들 imseene@hanmail.net 이 마약이라든지 몸에 해로운 약품 등을 넣 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할로윈 파티를 흥청망청 즐기다 보니 음주로 인한 ◀이광윤<freedom between restriction> 불행한 사고가 잇따르기도 한다. 태초에 신의 지침을 버린 인간들은 벗어날 글=최예린 기자·김예은 인턴기자 수 없는 슬픔과 행복의 엇박자를 타고 고 musicbloom@joongang.ca 뇌한다.

밴쿠버 (콜하버) 김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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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운세/말의 달인

그림=김회룡

오려서 모아 두면 훌륭한 언어 교재가 됩니다.

2010년 10월 23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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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애 잊어주세요, 청순가련 단아하다는 말, 여성들이 듣고 싶어하는 최고의 찬사 중 하나가 아닐까. 수애(30)는 데뷔 후 줄곧 ‘단아한 미인’이 라는 말을 듣는 행운을 누려왔다. 단아하다는 말은 그저 겉으로 드러나는 미모에서만 나오지 않는다. 단단한 속내를 갖췄을 때 비로소 완성되는 형용사다. 수 애에겐 그런 가슴 속 불꽃이 보인다.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2003년 MBC 드라마 ‘러브레터’에서 지진희·조현 재 두 남자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은하 역으로 스타덤에 올랐을 때만 해도 큰 눈망울이 풍기는 분위기는 ‘청순가 련형’에 가까웠다. 하지만 수애는 차근 차근 성장했다. ‘사 랑이 뭔지 아느냐’는 물음에 답하기 위해 머나먼 베트남 까지 남편을 찾아간 위문가수(‘님은 먼 곳에’), 호위 무사 와 사랑에 빠지는 조선의 국모(‘불꽃처럼 나비처럼’)를 거 치는 동안 그는 성숙했고, 성숙한 만큼 다부진 속내를 배 역 위에 포개놓았다. 최근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스릴러 ‘심야의 FM’(감독 김상만)은 수애가 단아함에서 한발 더 도약했 음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연쇄살인범이 벌이는 인질극에 휘말린 라디오 DJ 역이다. 아이를 인질로 잡힌 엄마의 절 박함은 수애의 강단 있는 연기에 힘입어 십분 살아난다. 오랫동안 가슴 속에 지녀온 불씨에 이제 제대로 점화가 시작된 것이다. 글=기선민 기자,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murph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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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새 소식 ◆CGA K.JEONG INC. Certified General Accountant - < 정광근 공인회계사 사무실 오픈> 정광근 공인회계사 (Kenny Jeong, CGA) 사무실이 코퀴 틀람에 오픈하였습니다. 고객 님의 회계, 세무, 사업계획, 해 외자산을 성심성의를 다해 관 리하여 드립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건물 뒷편에 대 형 무료주차장이 있습니다. 주소: 942A Brunette Ave,Coquitlam, BC V3K1C9 전화: 604-544-5188 Fax: 604-544-5189 Email: Kenny_jeong@hotmail.com ◆장미보석(ROSE JEWELRY) - <신상품 입하> 노스로드 한남수퍼 위층에 위치한 장미보석에서는 2011 년 새로운 디자인의 웨딩반지, 목걸이, 귀걸이를 전시판 매하고 있으며, 올 12월 말까지 산지에서 직송한 진주 귀 걸이, 목걸이를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합니다. 또한 귀걸 이 일부품목을 40% OFF 세일하고 있습니다. 주소: #209 - 4501 NORTH RD (한남수퍼 2층) 전화: (604)420-9095 ◆실협 송년 잔치 일시: 11월 26일(금요일) 오후 6시 30분부터 장소: FLOTA SEAFOOD RESTAURANT(중국 식 당) 입장료: 일인당 $30 (WINE 포함) 입장료 구입은 실협 사무실에서 할 수 있으며 1 TABLE 10명 예약 받습니다 ◆려 한방성형피부과클리닉 <개원 및 전문과목 안내 > 서울강남에서 선풍적인 인기 를 끌고 있는 한방피부성형클 리닉이 지난 5월 노스밴쿠버 에 오픈하였다. 특수 한방팩으 로 페이셜마사지를, 한방쁘띠 성형전문클리닉으로, V라인 안면성형, 팔자주름, 눈가주름, 눈밑처짐,목주름 가슴확 대&교정, 청소년 여드름을 치료한다 당신의 얼굴에서 십년을 지워드리는 서울강남 그대로의 특별프로그램과 다양한 아큐테라피를 만나보세요! 특진:남성주름성형 클리닉 주소: 1260 Frederick Rd. North Vancouver BC V7K 1J2 전화: 604-551-5778 자세한 정보는 www.northvanacupunc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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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소식 게재문의: 중앙일보 광고국 ☎604-544-5154 ad@joongang.ca

◆서울한의원 - <휴진안내> 코퀴틀람 한아름마트 건너편에 위치한 서울한의원(원장 이홍강)은 10월 25일 원주민 의료선교 참가로 인하여 10 월 23일 24일 25일 3일간 휴진을 한다. 주소: #510-329 NORTH RD Coquitlam 전화: 604-931-8889 ◆로마 퍼니쳐(ROMA FURNITURE) <코퀴틀람지점 반액세일 실시(50% Off Sale)> 코퀴틀람 유나이티드 블루바드에 위치한 로마 가구에서 반액세일을 실시합니다. 소파,장식장,테이블과 의자세트, 침대, 서랍장,대형거울,퀸사이즈메트리스와 박스 메트리 스등을 기존 판매가에서 반액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하 실 수 있습니다.(코퀴틀람점에서만 실시합니다) 주소: #2-1301 UNITED BLVD, COQUITLAM 전화: 604-516- 0502 ◆가디언 한인약국(GUARDIAN HANIN PHARMACY) - <독감(Flu Vaccine), 폐렴(Pneumococcal Vaccine) 백신 접종> 가디언 한인약국에서는 독감(Flu Vaccine), 폐렴 (Pneumococcal Vaccine) 백신 접종합니다 *10월 중순 이후 접종 가. 아래에 해당되시는 분은 무료(FREE) 접종 가능합니다. (Care Card 소지자에 한함) ● 65세 이상인분 ● 만성 질환자(고혈압, 당뇨, 갑상선, 천식, 폐질환, 심장질환, 신 장질환등)와 그들의 동거자 ● 암등 면역취약자 및 그들 의 가족 ● 의료종사자(의사, 약사, 간호사, 한의사, 물리 치료사등) ● 0세-23개월된 유아의 가족 ● 노인 요양원 거주자 및 근무자 ● 응급구조 대원 ● 가금류 농장주 ● 경찰, 소방관 ● 그 외(Aboriginal People, 고도 비만자) 참고사항 ** 위의 해당자가 아닌분, 방문자, Care Card가 없으신 분은 일정금액을 지불 ** 간염, 파상풍, 자궁경부암, 뇌수막염 백신도 접종 가 능(유료) 주소:201-329 NORTH RD ,COQUITLAM(한아름 마트 옆) 전화문의: 604-939-7880 ◆원호헤어/정관장 - <개업 1주년 기념 행사>

코퀴틀람 한아름마트 앞 원호헤어와 정관장에서 개업 1주년을 기념하고 교 민여러분의 성원에 감사드리고자 10

월 한달간 감사이벤트를 한다. 원호헤어에서는 이용고객 들께 헤어센스를 드리고 정관장에서는 홍삼정을 $180에 드린다. 원호헤어 #500 - 329 NORTH RD (604)931-6606 정관장 #505 - 329 NORTH RD (604)939-2320 ◆자연산 송이버섯 Best 자연산 송이버섯, 현지에서 직송, 전화주세 요.(1-604-867-9422) ◆헤어디자이너 에슬리(HESLI) 이전오픈 헤어디자이너 에슬리가 킹스웨이 헤어살롱에서 고객을 맞이합니다. 주소: 105-814 West 15th St. North Vancouver 호돌 이마트 옆 전화: 778-893-4409 ◆스시천국- Sushi Tengoku <한국산 광어 활어 판매기념 빅 이벤트> 써리에 위치한 스시천국(써리 길포드몰 근처)에서 한국 산 광어 활어 판매기념으로 광어 한마리를 $100 으로 파 격세일합니다(푸짐한 스끼다시와 매운탕도 포함) 주소: 10194 - 152 St. Surrey(써리 길포드몰 근처 스 타벅스 같은건물/구 앤두치) 전화: 604-584-9878 ◆종근당 - <EZ Body Slim 60> 가장 빠르게 안전하게 자신있게 다이어트를 할 수있는 이지 바디 슬림60(EZ Body Slim 60)을 수 입 판매하고 있다. 주소: #103-4501 North Rd, Burnaby(한남수퍼옆 코리아 플라자 내 명동칼국수 맞은편) 전화: 604-444-4184 Cell 604-767-9407 ◆조이풀 화장품 - <가을 기프트 프로모션> *바이오 퍼포먼스 리바이탈라이징 크림을 사시는 분께 스킨케어 하이드로 나리싱 소프트너 75ml와 나이트 모 이스쳐 리차지 15ml와 쥬얼리 박스 *바이오 퍼포먼스 수 퍼레스토닝 크림을 사시는 분께는 베네피안스 인리치드 밸런싱 소프트너 75ml와 베네피앙스 리바이탈라이징 이멀젼과 쥬얼리박스 그 밖의 다른 아이크림과 세안용 제품을 사시는 분께 다양한 기프트를 드립니다. 이번기 회를 놓치지마십시요. 주소: #104-15357 104th Ave. Surrey BC (써리 한남 마켓 내)

전화:604-588-1224 Cell 604-838-0614 ◆보스톤에듀케이션 <노스/웨스트밴쿠버분원오픈> 아이비 리그 전문교육학원 보스톤에듀케이션에서 그간 그지역 학생과 학부모님들의 성원에 힘입어 노스밴쿠버 에 분원을 오픈한다. 노스 웨스트 밴쿠버 지역에서도 원 장과 부원장이 직접 가르치며 최상의 교육을 제공해 드 릴 것을 약속드린다. 명문대 준비 과목: SAT I/II, AP (Calculus, Physics, Chemistry, Economics, Psychology, World History), 경시 수학 학교 과목: English, Math, Science, Physics, Chemistry 본원: #209 - 2773 Barnet Hwy Coquitlam 노스밴분원: (노스밴호돌이옆건물 이얼싼중국어학 원자리) #203 - 814 W. 15th St. North Vancouver 전화: 604- 945 3036/ 604- 375 8282 ◆밴쿠버 한국무용단 신입단원 모집 밴쿠버 한국무용단(단장 정혜승)은 창단 15주년 대공연 을위한 학생부,성인부 신입단원을 모집한다. 취미반 단 원도 환영 합니다. 공연의상은 무용단에서 제공합니다. 홈페이지 www.koreandance.ca 문의 604-936-8099 ◆캐나다 한국 예술원(원장 김문경) 단원 모집 안내 <사 물놀이 및 무용 단원 모집> 시간: 금요일 오후 7시부터 장소: 2629 Panorama Dr. Coquitlam 회비: 한 달 80불 문의: 778-999-6706, 604-789-3429 ◆밴쿠버크리스챤한인학교 <장소 인전 안내(2010-2011년 신입생 모집)> 장소: Moscrop Secondary School 4433 Moscrop Street 모집: 9월 11일 2010년 - 6월 4일 2011년 (자원봉사자: 학생 또는 성인) 시간: 2010년 매주 토요일(1년 30주)오전 9:00-12:00 교과 과정: 한국어 <교육구청과 BCHLA 타협의 문제 로 새로이 장소를 옮김으로 해서 가까이에서 올 수 있는 학생들을 추가 모집합니다.> web: http://cafe.daum.net/vancouverdreams e-mail: mariaheaven57@hanmail.net 밴쿠버크리스챤한인학교 교장: Rev, 홍순호 ◆장방길 보석 다이아몬드 도매, 모든 귀금곡을 저렴하게 고쳐드립니다. 에약, 문의: Mrs.장방길-604-681-5915


$100/월 1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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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관/단체 120 고려수지침밴쿠버지회 .... 6044444184 노스쇼어복합문화회 .... 6049882931 대한무역진흥공사밴쿠버무역관 .... 6046877322 대한항공 .... 1-800-438-5000 동국대동문회 .... 6043779080 랭리가정봉사회 .... 6045347921 마음수련원 .... 6045160709 모자익봉사센터 .... 6042549626 무궁화재단 .... 6049410454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캐나다부협의회 6048027135 밴쿠버경희대동문회 .... 6045947573 밴쿠버기독교한인맹인후원회 .... 6044359998 밴쿠버뮤즈한인청소년교향악단 .... 6048171779 밴쿠버쇼팽소사이어티 .... 6048714450 밴쿠버여성중창단 .... 6043511528 밴쿠버유스심포니오케스트라 .... 6047370714 밴쿠버한인노인회 .... 6042556313 밴쿠버한인회 .... 6042553739 밴쿠버흥사단창립준비위원회 .... 6048378903 버나비복합문화회 .... 6044314131 비씨이민자봉사회 .... 6046842504 비씨재향군인캐나다서부지회 .... 6042736032 비씨태권도협회 .... 6049865558 비씨한인협동조합실업인협회 .... 6044317373 비씨한인침구사협회 .... 6048769919 사단법인한국문인협회캐나다지부 6044357913

미용/피부관리/화장품 160

새도시이민자봉사회 .... 6044686105 서부캐나다베트남참전유공전우회 6045061628 서울공고동문회 .... 6045222824 서울대동문회 .... 6046968311 석세스비지니스센터 .... 6046395580 석세스취업교육원 .... 6044382100 성대동문회 .... 6045184736 써리델타이민자봉사회 .... 6045970205 아름다운상담센터 .... 6046196768 아시아나항공 .... 6046837824 옵션스이민봉사회 .... 6045724060 이북도민회 .... 6049928949 주밴쿠버대한민국대사관 .... 6046819581 주캐나다대한민국대사관 .... 6132445010 중앙고동문회 .... 6044634129 캐나다한인중의사협회 .... 6047776959 캔퍼시픽트레이딩컴퍼니 .... 6042079131 퍼스트스텝스 .... 6047320195 포스코캐나다 .... 6046889174 프레이저밸리한국어학교 .... 6047290160 프레이저밸리한인회 .... 7782417541 한가국제경영연구원 .... 6044357913 한국전통예술원 .... 6049868762 한국합창단 .... 6045849948 한인장학재단 .... 6049410454 현대상선 .... 6046012901

교육/학원/학교 130

#104-15357 104th Ave. Surrey BC (써리 한남 마켓 내)

T/F. 604.588.1224 C. 604.838.0614 김문경무용원 .... 7789996706 김치웅성악레슨 .... 6047816173 꿈나무놀이방 .... 7783179948 닥터양교실 .... 6049857367 대성아카데미 .... 6049298289 더브릿지아트디자인 .... 6049920917 돌셋칼리지 .... 6048798686 동아어학학원 .... 7789981826 리딩타운 .... 6042557060 만화교실 .... 6045526171 메이플아카데미 .... 6045126837 배형석교육원 .... 6045811250 밴쿠버국제중국어학원-밴쿠버- .... 6045216028 밴쿠버링컨칼리지 .... 6049441103 밴쿠버수학아카데미 .... 6044682002 밴쿠버컨템프러리뮤직아카데미 .... 6047102667 밴쿠버포모사아카데미 .... 6044362332 베리타스교육원 .... 6044615877 보드웰컬리지 .... 6046027655 보스톤영재원 .... 6049453036 브리티쉬힐스몬테소리어린이집 .... 6049868888 브이아이에듀케이션그룹 .... 7783957789 서동임피아노레슨 .... 6045054187 서윤희요리강습 .... 6049820885 세계학원 .... 6045528489 센츄리하이스쿨 .... 6037621665 소피아앙상블 .... 6049921567 손주희한국음악원 .... 7782416458 쓰리지엔터프라이즈 .... 6047100990 씨씨비스쿨 .... 6049365468 씨이씨에듀케이션 .... 6047256835 씨투에듀케이션센터 .... 6049363751 아름다운몬테소리어린이집 .... 7782170575 아스파이어아카데미 .... 6049888357 아이비아카데미 .... 6042663787 아인슈타인아카데미 .... 6049391155 알렉산더칼리지 .... 6044355815 애나레비피아노 .... 6049369752 앤더슨내셔날칼리지 .... 6046990011 에스에스엠 .... 6047089929 엘리트어학원 .... 6047368922 엘리트진학학원 .... 6049448163

연희학당 .... 6042618984 오퍼스아카데미 .... 6042673749 오픈마인드아카데미 .... 6044333376 왕수학영어교실 .... 6049221900 웰러닝센터 .... 7783406654 유학사관 .... 6045818972 이근녕뮤직스튜디오 .... 6045853733 임페리얼호텔매니지먼트컬리지 .... 6046883115 정혜승무용원 .... 6049368099 제이아이재능교육 .... 6044366284 지엘아이학원 .... 6045417580 청담이머젼스쿨 .... 6049291544 캐나다한국가야금예술단 .... 6047820396 컴플리트러닝센터 .... 6049163133 코스탈사운드뮤직아카데미 .... 6044695973 코어아카데미 .... 7782298104 코퀴틀람교육청공자클라스 .... 6047165118 코퀴틀람뮤직 .... 6049429312 코퀴틀람한국어학교 .... 6047601265 키즈빌리지 .... 6049348138 키즈빌리지프리스쿨 .... 6049318138 킴스아카데미 .... 6045525467 탑학원 .... 6045836180 투게더놀이방 .... 7789906459 트리니티웨스턴대학교 .... 6048971105 트리니티학원 .... 6045829910 파고다테스트프렙센터 .... 6049288180 파노라마교육센터 .... 6044648426 파닉스리딩스쿨 .... 6047156669 패티슨하이스쿨 .... 6046088788 퍼시픽신학대학대학원 .... 6047193913 푸드세이프교육 .... 6044227272 프레이저밸리한국어학교 .... 6045045420 프리마학원 .... 6049048558 해법수학 .... 6049048630 허정우하키스쿨 .... 6048284349 헬로우키즈차일드케어 .... 7783556060 이레아카데미 .... 6049421025 이레아카데미밴쿠버웨스트 .... 6049097323 이지리딩아카데미 .... 6045387323 이지외국어학원 .... 6045386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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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회계사 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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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은행 140 ሺ⃦⫖᳖≮ⱂ#⨲⳿ᇦ#ⅲ⫫Ⱞ#⯮㩆#Ⱚ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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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다현 모기지 전문가 T. 604-505-7738 www.agathaha.com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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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규모기지 .... 6048259579 글로벌씨큐리티스 .... 6044435434 데이빗유모게지 .... 6049106325 로얄은행코퀴틀람타운센터 .... 6049335335 로얄은행코퀴틀람한인타운 .... 6049335432 몬트리얼은행밴쿠버다운타운본점 6046657303 몬트리얼은행코퀴틀람타운센터 .... 6049274605 문한나보험 .... 6043066960 박도희생명보험 .... 6047640639 박종찬모게지 .... 6043096550 서상빈보험 .... 6046470630 서희삼모게지스페셜리스트 .... 6043511528 소피아박보험 .... 6048099090 손태현모게지 .... 6048898982 스코샤은행밴쿠버본점 .... 6046683454 스코샤은행버나비본점 .... 6046683939 신용조합종합보험 .... 6049311132 씨앤씨보험 .... 6044150653 아르고벤처 .... 6046020878

에이치에스비씨은행 .... 에이치에스비씨증권 .... 오이코스파이낸셜 .... 외한은행코퀴틀람 .... 외한은행한인타운 .... 외환은행다운타운 .... 외환은행버나비 .... 이병상보험 .... 이상엽보험 .... 이윤도모게지 .... 임재진모게지 .... 자스퍼인베스트코퍼레이션 .... 정근택모게지 .... 정은국보험 .... 최보광모게지 .... 티디은행버나비한인금융센터 .... 티디은행한인빌리지금융센터 .... 파라곤모게지 .... 프리덤오십오파이낸셜 .... 한상훈모게지 .... 한인신용조합밴쿠버본점 .... 한인신용조합버나비 .... 한인신용조합써리 .... 한인신용조합코퀴틀람 .... 허중구보험 ....

6046595713 6046233275 6048892244 6044200019 6044200019 6046092700 6044321984 6048092858 6049310705 6045517550 6047153959 6045897797 6045816633 6048342024 6047739882 6044822463 6049334900 6045700455 6046856521 6046717783 6048736490 6044356606 6045827272 6049365058 6043779080

문화 스포츠/꽃집 150 김송철태권도 .... 김인식사진관 .... 김종설태권도 .... 내츄럴플러스 .... 노스쇼어태권도 .... 랍슨꽃집 .... 록키포인트골프아카데미 .... 리버사이드골프센타코퀴틀람 .... 링컨가축병원 .... 마샬플라워가든 .... 무스킴골프 .... 밴쿠버골프아카데미 .... 밴쿠버교육서점 .... 밴쿠버동물원 .... 밴피싱 .... 베리푸스튜디오 .... 상무태권도 .... 새생명말씀사 .... 세계무술문화원원무도연맹 .... 소리모아악기 .... 소피아이벤트뮤직앙상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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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북스 .... 아르누보갤러리 .... 에이비씨서적 .... 엠마오기독교서적 .... 오늘의책 .... 유포리아웨딩 .... 이국영피아노 .... 이글퀘스트골프 .... 이비에스교재 .... 지앤지리무진서비스 .... 킴스꽃집 .... 프로펫애견미용 .... 피닉스스포츠센터 .... 핏메도우스골프클럽 .... 한남꽃집 .... 혜성명리원 ....

6044643359 7782160854 6042222722 6048764441 6044159191 6046343479 6045905937 6045236400 6049311620 6049445529 6044393083 6044687387 6048059369 6044655431 6044447421 7783221306

Business Direc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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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홍윤공인회계사 .... 고민수-하준석공인회계사 .... 곽영범-정봉구공인회계사 .... 김성종회계사 .... 김순오회계사 .... 김재현공인회계사 .... 데이빗토마스법률 .... 박신일법률공증 .... 박종억변호사 .... 박주희변호사 .... 박창구통역 .... 백기욱회계사 .... 브라이언츄지변호사 .... 빌몰리변호사 .... 스팻앤프라이어 .... 신세영회계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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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슨토마스변호사 .... 6046898888 씨티비지니스서비스 .... 6047220082 유병규회계사 .... 6049367777 이승열회계사 .... 6045682622 장광순회계사 .... 6048756650 장정원회계사무소 .... 6044387959 저스틴한공증사 .... 6044444566 정원섭 .... 6044351150 정해민회계사 .... 6044317775 조영제강우진합동회계사무소 .... 7782179957 주태근회계사 .... 6049365222 킨만합동법률 .... 6045261805 티알엘로코퍼레이션 .... 6046371758 필립와이즈만변호사 .... 6048738446 황영원회계사 .... 6049427211

생활용품 180 나무이야기 레인보우기프트샾

.... ....

7782170499 주노앤주니 6044441238 현대백화점

서비스 190

.... ....

6044317799 6047089913


Chips Away Autobody .... 볼보써리리차드소 .... 브라이언제셀비엠더블류 .... 실버스타밴츠샐리림 .... 써니오토자동차정비 .... 아이엠오토바디 .... 애플우드기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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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통운 럭키운송 로젠택배 메트로운송 범양해운 베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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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42649393 6047610808 7788965686 7783227812 6049442484 6045881808

양영승오토바디 .... 에이앤씨자동차정비센터 .... 에이팩스한인모터스 .... 엔젤자동차 .... 오토웨스트비엠더블류 .... 오토프로자동차정비 ....

6045816313 6044384711 6046069001 6045886997 6042732217 6045884009

전기전자통신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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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냉동 ... 센츄리핸디맨서비스 .... 알버토무빙익스프레스 ... 에이팩운송 .... 오케이운송 .... 제일운송 .... 탑운송 .... 한진택배 .... 해륙해운 ..... 현대택배주식회사 .... 현대해운 ....

6044315015 6035886011 6042227788 6045817662 6045840050 6044356212 6046353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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쎌타운 .... 6043384365 아프로만컴퓨터-버나비점- .... 6047810392 에이링크컴퓨터 .... 6044680006 에이스컴퓨터 .... 6044211830 와이에스전자 .... 6048735773 제이테크전기공사 .... 6048361472 코러스통신 .... 6047090333 쿠쿠트레이딩캐나다 .... 6045401004 하나솔루션 .... 6047898486 하이텔글로벌 .... 6046388777 한국정보통신 .... 6045882858 휴대폰마을 .... 6046833944 동서전자 로저스한인휴대폰

식당/식품 200

....

6044159858 6049394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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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가구/건축/인스펙션 320 Ⲗ㩞⇟ቖⳮ•㭶▖0㱺㖻#ẖ➎㚊ᳲⱞ♂

9370:4<08666 Hilltop Restoration Inc. #520-329 North Road Coquitlam www.hilltoprestoration.com • info@hilltoprestoration.com 㢧⫃ェ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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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리노베이션 zzz1srpdfdelqhw1frp ≪⪶ცቖ ⳮ•#᧾ⱺⱞᗲც#☎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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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저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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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YO JAPANESE RESTAURANT. Working Loc.: North Vancouver. Position: Cook Requirement: Must 3+ yrs. Kor./Jap. cooking exp. & knowledge of food, and completion of high school. Salary: $3,000/month (40 hours a week). Main duty: Kor./Jap. food cook andensure quality of food etc. Resume: nvmanyo1@yahoo.ca

Kuroishi Japanese Cuisine in White Rock seeks F/T Fusion Style Cook. Compl. of Secondary school / 3 yrs or more exp. in cooking / Fluency in Korean and Read English $18 ~20 /hr, 40 hrs/wk F:604-538-0778 / E:kuroishiwhiterock@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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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shi Nabi Restaurant. Position: sushiman (full-time) Req.:3 ~ 5 years sushi/sashimi exp. with knowledge & completion of high school. Salary: $17.50/hour; 40 hours a week. Duties:Prepare and make sushi/ handle sashimi. Ensure qualify sushi/ sashimi. Food record. Clean sushi-bar and food service area. May modify the item time to time. Working Location: Chilliwack. Working Start: Immediately Resume via e-mail " sushinabi9@gmail.com"

Sushi Chef Full-time Wages: $17.00 per hour. Minimum of 3 years of previous experience in Japanese cuisine. Duties: * Prepare & serve sushi, sashimi, Japanese food. * Plan menus, ensure quality of food & determine size of food proportions. * Estimate food requirements and costs. * Training kitchen staff * Demonstrate new cooking techniques and equipment to kitchen staff. Korean language required. Maru Sushi 105-20631 Fraser Hwy Langley. Email : okhyunsims66@hotmail.com 일식 스시 요리사 구함. 최소 3년 이상 일식경력자. 풀타임, 급여 $17.00/시간 업무: 음식준비, 요리(스시, 사시미, 롤 등), 식재료 관리 및 주문, 메뉴개발, 주문, 주방청결 및 관리. 한국어 구사 가능자. 이력서 이메일발송 okhyunsims66@hotmail.com

Hamada Japanese Restaurant -Position: Full-time Cook; 3~5 years Japanese cooking exp. and completion of high school req. Ability to speak Korean is an asset. Duties: Mainly prepare and cook complete Japanese food with ensure qualify of food and etc. Performas other duties as req. -Position: Full-time Sushi/Sashimi: 3~5 years sushi/sashimi exp. and completion of high school req. Ability to speak Korean is an asset. Duties: Mainly prepare and make sushi & handle sashimi with clean sushi-bar and etc. -Both Positions- Salary: $18.75 per hour and benefits will be discussed at a later date. Working hour: usually 40 hours a week but may require overtime work. Working Location: Maple Ridge We expect to have your resume by e-mail "hamada@hotmail.co.kr"

TAKA JAPANESE & KOREAN RESTAURANT in Kamloops Seeking a F/T Ethnic Korean Cook. - Compl. of secondary school - 3 yrs or more exp. in cooking Korean Food - Fluency in Korean and Read English - $14~17/hr , 40 hrs/wk F:250-828-0863 E:giseungyun@hotmail.com

밴쿠버에 위치한 코인런드리에서 파트 타임으로 일하실 여자분(영주권자)을 구합니다. 요일:월, 화, 수/토, 일. 시간: 9시 ~3시 위치: E Broadway&St. George 청소하실분도 구합니다 요일:월~금 시간:저녁9시~11시 전화: 604 618 6310 Pa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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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nsellor Nee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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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ese cook (Full time position), Min. 3yr relevant experience, Create & develop new menu, Supervise & maintain kitchen operation, Supervise & train kitchen staff, Korean asset, $18-20/hr (negotiable depends on yr exp.), paid vacation , WIN Japanese restaurant (Maple Ridge) Fax your resume to 604-460-0096

다리원에서 중식 주방장 구합니다 -한국말 사용 -3년 이상 경력 -중식경력 3 년이상 -새로운 중식 know-how -주방 관리와 재료관리 -캐나다인의 맞는 새로운 메뉴개발 -Training -주 40 시간/full time -2 weeks paid vacation -월 $3,200 -이력서 e-mail; dariwon05@gmail.com

Euphoria Wedding House Seeks a Wedding dress designer. Fashion design diploma. 2~3yrs exp. in designing wedding clothing, $23~$26/hr, 37.5hrs/wk, Fluency in Korean& Proficiency English required. E-mail: info@euphoriawedding.ca Phone: 778-395-7727

Seeks a F/T Japanese Cook. Hanaya Japanese Restaurant(759584 B C Ltd.) in Surrey is hiring a full-time Japanese cook. Job Requirement -Certificate of Cook is required. Must be reliable -Completion of high school -Min. 3 years of experience in cooking is required -Fluency in Korean is required. Job Duties -Prepare and cook Japanese dishes -Plan menus, ensure quality of food and determine size of food proportions -Train staffs in preparation, cooking and handling of food -Clean kitchen and work area. The job is full time for 40 hours/week. The wage will be $17.31/hour. 14 days of paid vacation after 1 year To apply send your resume to zoni4u@hotmail.com 일식 요리사 구합니다. 써리에 위치한 Hanaya Japanese Restaurant에서 풀타임 요리사를 구합니다. <자격요건>-관련 자격증 소지자, 고등 학교 졸업 이상, 최소 3년이상 경력자, 한국어 능통자 <직무>-음식 준비, 음식 품질 관리, 키친스텝 교육, 식기 관리 및 청결 유지. 주 40시간 (풀타임), 시급 $17.31 근무 1년 후 14일의 휴가. 이력서를 zoni4u@hotmail.com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FT Perm Korean Food Cook $18/hr. Sec & min 3 yrs exp OR cook certificate OR any 3 yrs program for cooks. Cook, prep & order ingredients. Basic English req’d. Korean lang asset. CV: email: chamnamoo153@gmail.com Fax: 604-513-2060 Tel: 604-897-1105 Chamnam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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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 3yr exp, F/T Sushi Cook, Develop sushi & roll menu, Prepare and serve dish, Supervise & maintain sushi bar operation, Supervise & train staff, Conversational English and Korean asset, $18-20/hr, 2wks paid vacation, AKASAKA Japanese Restaurant ( Guilford Mall, SURREY), Fax: 604-588-3535

Golden Onion Restaurant requires 2 Korean Cuisine Cooks. F/T, 40hrs/week, $3,000/month -Must have over 3 years experience -Create Korean menu -Cook training or skill transfer -Manage Lunches and Dinners buffet -Plan direct preparation & cooking -Manage kitchen operations. Resume to: lucia861234@hotmail.com Mail to: 3055 Anson Ave, Coquitlam, BC V3B 2H6

Surrey에 위치한 MAGURO 일식당에 full-time Sushi-man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자격: 3+ years sushi/sashimi 경험 & 고졸이상. 월급: 시간당 $18.00 이며, 14일의 유급휴가 의무: 각종 스시와 사시미를 다룸. sushi-bar 청결 유지, 때에따라 메뉴 수정 등등. 이력서는 maguro.lim@gmail.com 로 접수 바랍니다.

(Urgent) Sashimi Sushi in Burnaby is hiring F/T Sushi-man; 3+yrs. sushi/sashimi exp. & sec. sch. diploma req. Salary-$3,000/month. F/T Cook; 3+yrs. Korean cooking exp. & sec.sch.diploma req. Salary-3,200/month. Resume;sashimi-sushi2005@hotmail.com

Immigrant Service Agency is hiring Part-time (14 hours per week) Korean Speaking Counsellor. Master’s Degree in Counselling/Social Work preferred. Those with extensive counselling experience can also apply. Interested person please apply online and attach resume and cover letter (www.successbc.ca) before October 28, 2010.

Network Systems Engineer F/T (37.5 hrs/wk), permanent position $33/hr. Min. 3 years of experience with Computer Science or related degree. Fluency in Korean is preferred. Duties: - Plan, design, and develop the enhancement of system requirements and concepts - Maintain, troubleshoot, test, document, upgrade network system and applications software - Develop the network structure to optimize the performance - Analyze user’s requirements and develop logical and physical specification - Design future architecture of the relevant technologies Resume: jobcanada@ogplanet.com. OGPlanet, New Westminster, 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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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ks a F/T Japanese Cook. I Love Sushi in Coquitlam seeks a full-time Japanese cook. * Job Requirements: - Completion of high school. - Min 3 years of experience in commercial cooking is required. - Must be fluent in written and oral Korean, Basic English required. * Job Duties: -Prepare and cook Japanese dishes. -Prepare and make all the Sauces being used for cooking. -Plan menus, Ensure quality of food and determine size of food proportions. -Train staff in preparation, cooking and handling of food. -Clean kitchen and work areas. The job is full time for 7.5hours/day and 37.5 hours/week. 14 days of paid vacation after 1 year. The wage will be $17/hour. To apply send your resume to lub85_sa@hotmail.com * I Love Sushi에서 일식요리사 1명 구함* *조건 -고졸 이상, -3년 이상 경력자, -한국어/ 기본적 영어가능자 * 업무 -재료 준비 및 요리. -요리에 필요한 소스 만들기. -메뉴 개발 및 연구 -키친스텝 교육 및 관리 -요리 도구 및 작업장 청소 *$17/시간당 , 주 37.5시간, 2주 유급휴가 *이력서 송부 바랍니다 lub85_sa@hotmail.com

Mission Junction Sushi Janpanese Restaurant Seeks a Fusion Style Cook. Completion of Secondary school. 3yrs or more exp. in cooking, $17~$19/hr, 40hrs/wk,Fluency in Korean& read English E-mail: pwhtpsc@hanmail.net / missionjunctionsushi@hotmail.com Tel: 604-814-0908

NAKAMA SUSHI JAP. REST. in Langley look for a COOK who has 3+years Jap. cooking exp. & knowledge of food: Wage will be $17.50/hr Duties are mainly cook Jap. cuisine, improve/develop food etc. resume by email "jypak58@hotmail.com"

Sushi Mart at D/T Vancouver seeks a full-time permanent cook who can start immediately. $17/h, 37.5h/wk. Job duties include: Sushi and Japanese food preparation, planning special menus, and cleaning kitchen area. Education requirement: Completion of secondary. Must be fluent in English, and basic Japanese language is an asset. 3~5 years of experience is preferred. Email: sushimart166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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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kura Sushi & Grill in Cranbrook is hiring sushi-man position (2). Req.: 3+yrs sushi/sashimi exp. with knowledge of food & completion of high sch. Salary: $13.50/hour (40 hours a week) Duties: make sushi/sashimi, ensure quality of food, modify menu items time to time etc. sakurasushigrill@gmail.com for resume.

New World Consulting Company in Downtown requires F/T Marketing Manager. 5+ yrs. exp. & completion of univ. Albe to handle web & Korean speaker is an asset. Wage will be $27.00/hr. Main duty is to market for Korean target. Fax Resume to: 604-681-3549 E-mail: newworldca@hanmail.net

The Korean Senior Mission Church, 10787–128th Street, Surrey, B.C, V3T3A2, seeks Religious Worker. $15.40/hr. Provide spiritual counseling. Assist with Bible studies, church services; Assist with missions; Req: Experience as Religious Worker with Senior’s Ministry, Speaks Korean. Email: ksmchurchs@hanmail.net or fax: 604-582-0864. 써리에 위치한 한국노인선교교회에서 교역자를 구합니다 시간당 15.40불 하는 일: 정신적 상담, 성경공부, 교회일, 선교활동 조건: 교역자로 일한 경험, 한국말가능 이력서를 이메일:ksmchurchs@hanmail.net 혹은 팩스: 604-582-0864로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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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gent) Sashimi Sushi in Burnaby is hiring F/T Sushi-man; 3+yrs. sushi/sashimi exp. & sec. sch. diploma req. Salary- $38,000/year. Main duty is to make sushi and handle sashimi & etc. Resume via e-mail at sashimi-sushi2005@hotmail.com

Eurecanada Education Inc. seeks F/T Office Administrator - College Diploma required - 1~2 yrs of work exp. in a related field - Fluency in Korean and English - $21~$23/hr, 37.5 hrs/wk - F: 604-684-3857/ E: eurecanad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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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shi Chef. Full-time Permanent position Wages: $17/ hour Minimum of 3 years of previous experience in Japanese cuisine. Duties and responsibilities: * Prepare & serve sushi, sashimi, and roll; Prepare & serve food; Monitor food quality; Plan menus, ensure quality of food & determine size of food proportions; Estimate food requirements and cost; Training & supervise kitchen staff; Demonstrate new cooking techniques & equipment to kitchen staff. Korean language is required. Employer name: Sakura Sushi & Grill Address: 1015 Baker St. Cranbrook BC V1C 1A6 Email resume to sakurasushingrill@gmail.com 일식 요리사(스시바) 구함. 최소 3년 이상 일식경력자. 풀타임, 급여(시간급): $17/hr 업무: 스시, 사시미 및 롤 가능. 음식준비, 요리, 식재료 관리 및 주문, 메뉴개발, 주문, 주방청결 및 관리. 한국어 가능자 고용주: Sakura Sushi & Grill 주소: 1015 Baker St. Cranbrook BC V1C 1A6 이력서 이메일발송 sakurasushingril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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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UKI Sushi Japanese Restaurant. Position Sushi-man. Qualification - 3~5 years sushi / sashimi exp. & completion of sec. sch. req. Wage - $18.50/hour (40 hours a week) Duties - Prepare and cook full sushi/sashimi. Ensure quality of food to meet standard. Inspect & clean kitchens and food service area etc. Resume - (email) tanukisushi@gmail.com Working Loc. - Langley, BC

Sashimi Sushi in Coquitlam seeks Japanese / Korean Cuisine Cook. - Completion of Secondary school or Trade Certificate - 3 years or more exp. in cooking Korean Food. $17~$19/hr, 40 hrs/wk, Fluent in Korean& Read English E-mail : sashimisushi@hotmail.co.kr Fax: 604-777-0499

직원모집 Wanted F/T sign graphic designer We are a design focused sign shop of Burnaby looking for a talented sign graphic designer to develop on site marketing solutions for local businesses. working condition: F/T 35 hrs/ week wage: $44226/year ($24.3/hr) with 2 weeks paid vacation. Must Canadian Permanent resident or Citizen Requirement: -University Degree or Diploma In Graphic Design/ Industrial Design w/ 2 Yrs or more working Experience in an Electric Sign Company. -Above average communication skills; Must fluent in English and Korean, Oral and Written -Knowledge or office procedures and Equipment and Ability To work Unsupervised/and Work Under deadlines in a team Environment. -Understanding of Permit Procedures For signs and Drawing Requirements of Same. Demonstrated Understanding of Sign Components and Materials/Substrates -Superior Understanding of software programs Vectorization/Digitizing of artwork for output to various Electronic and print devices which Include the use Of:, Flexi-sign, Sign lab Adobe Illustrator, Auto cad, Photoshop, 3d studio, Corel Draw and Others. main duties: Meet directly with customers to solve their on site marketing needs through effective -Consulting with clients to establish the overall look, design concept, manufacturing method of sign, installation method of sign, graphics elements and contents of sign materials in order to meet their needs. -Consult with clients to determine the nature and content of sign to meet their needs. -preparing and conducting presentation (including estimation, construction work, and design concept) to clients -Develop the graphic elements (logo, brand Identity, fonts, colors, and material) that meet the client's objectives in eye catching signs and graphics and storefront design, interior signs and graphics and all collateral material. -Estimate cost of materials and time to complete the graphics design side of sign manufacturing. -Design Electric Signs and Other sign projects based on Customer Needs and Budgets. -Take Idea's and Design information and convey them to Customers of varied tastes/Through paper and Digital Formats -Apply Various Digital and Vinyls to Substrates and Materials From the Design Process

직원모집 Good Morning Academy Ltd. 공장 기술개발 부장 및 강사 구함 직업학교 2년이상 이수한 자, 제과/제빵 산업경력 최소 10년이상, 해외 지역(특히 북미) 경력자 우대, 제과/제빵사 자격증 소지자 우대 직무: 제과/제빵 가게 운영 컨설팅, 제과/제빵 생산 담당 제과/제빵 해외 우수 기술자 영입

Master Baker Wanted (in Coquitlam) (Career Opportunity, Certificate Required) Vocational College Certificate or Diploma Required Min. 10 years of experience in Bakery&Bakery Academy Field/Prefer to have experience in Overseas Market, especially Korea, Japan Duties: Baking Korean, Japanese Style Breads&Buns as well as western style/Planning the course schedule and counseling for students/Helping a Bakery Shop Launching/Recruiting Korean students

Salary:$3,200~3,500/Month (Full Time, 40hrs/week) email:gmavancouver@hotmail.com

King’s sign & graphic Ltd 101-6833 Seller Ave., Burnaby, BC V5J 4R2, kingssign@gmail.com FAX: (604) 431-0054

COOK Wanted. Permanent, Full-time Salary: $17/hour + gratuity Location: Coquitlam BC Experience and Skills Requirements: * Minimum of 3 years of experience in Japanese cuisine. * High standard of cleanliness * Ability to work quickly and safely under pressure * Good supervisory skills are essential. Duties included: * Prepare & cook meals, * Plan menus, ensure quality of food & determine size of food proportions, * Estimate food requirements and costs, * Order supplies and equipment. * Maintain inventory & records of food, supplies and equipment. Korean language is required. Employer: Tenkai Japanese Restaurant Address: 1147 Austin Avenue Coquitlam BC V3K 3P4 Email: ndm9014@ymail.com Fax: (604) 931-6179 일식 주방 요리사 구합니다. 풀타임, 시급: $17 + 팁. 근무지역: 코퀴틀람, 비씨주 자격요건: * 최소 3년 이상 일식 요리 경력자 * 주방 청결상태 유지 * 신속하고 안전하게 요리할 수 있는 분 * 주방 관리 감독 가능자 직무: 음식 준비 및 요리, 메뉴 작성, 신규메뉴 작성, 음식 질적 및 양적 관리 및 예상비용 측정, 식재료 관리및 부족한 식재료 주문, 식기관리 및 청결상태 유지. 한국어 구사 가능자 고용주: 덴까이 일식 레스토랑 이력서 제출: 팩스 (604) 931-6179 이메일 ndm9014@y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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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760 청소직원(Cleaner) 급여: $10.00 장소: 광역 밴쿠버 지원자격: 무경험자 가능 영어: 중급 근무조건: Part Time (일주일에 25시간)

# V759 포장 직원 (Picker/Packer) 급여: 경험자 우대 장소: 버나비 지원자격: 고등학교 졸업자 영어: 중급 근무조건: 3개월 계약직

# V758 물류 정리 직원 (Stock Person) 급여: 경험자 우대 장소: 밴쿠버 지원자격: 무경험자 가능 영어: 중급 근무조건: Part Time

# V757 캐쉬어 (Cashier) 급여: 경험자 우대 장소: 밴쿠버 지원자격: 고등학교 졸업자 영어: 중급 근무조건: Part Time

비씨 이민자봉사회(ISS) 제공 구직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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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L: 604-595-4021(한인 담당자 조이스 리) #201 - 7337 137th Street, Surrey TEL: 604-684-2504(한인 담당자 소피아) #501 - 333 Terminal Ave, Vancouver

TEL: 604-595-4021(한인 담당자 조이스 리) #201 - 7337 137th Street, Surrey TEL: 604-684-2504(한인 담당자 소피아) #501 - 333 Terminal Ave, Vancouver

TEL: 604-595-4021(한인 담당자 조이스 리) #201 - 7337 137th Street, Surrey TEL: 604-684-2504(한인 담당자 소피아) #501 - 333 Terminal Ave, Vancouver

TEL: 604-595-4021(한인 담당자 조이스 리) #201 - 7337 137th Street, Surrey TEL: 604-684-2504(한인 담당자 소피아) #501 - 333 Terminal Ave, Vancou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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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모집 Kung Jung 식당에서 한식 혹은 일식 요리사 구합니다. -한국말 사용 -3년 이상 한식혹은 일식 경력 -새로운 한식 know-how -주방관리와 재료관리 -캐나다인의 맞는 새로운 메뉴개발 -Training -주 40 시간/full time resume e-mail : jihos2844@hanmail.net 6907 Kingsway, Bby, BC

*Korean Food Cooks Edu:G-9 up,No need Certif.Exp:3yrs, 40HR/W,Wage:$18-$20/hr.,Korean,No/ Basic Englis h DUTIES :Cook& plan menus,Check & order materials, Train 1 P/R or 1 Canadian, Robson Jangmojib/T:604-687-0712/ 1719 Robson Van.BC /jangmojib@hotmail.com

*Korean Food Cooks Edu:G-9 up,No need Certif.Exp:3yrs, 40HR/W,Wage:$18-$20/hr.,Korean,No/ Basic Englis h DUTIES :Cook& planmenus,Check & order materials, Train 1 P/R or 1 Canadian, Richmond Jangmojib/T:604-233-0712/8320 Alexandra Rd.Rich.BC /jangmojib@hotmail.com

*Korean Food Cooks Edu:G-9 up,No need Certif.Exp:3yrs, 40HR/W,Wage:$18-$20/hr,Korean, NoEnglish or Bas ic English DUTIES:Cook&plan,menus, Check & order materials,Train 1 P/R or 1 Canadia n/email:jangmojib@hotmail.com|Hansem Food/T:604-872-07121647 E Pender St.Van.BC

*Korean Food Cooks Edu:G-9 up,No need Certif.Exp:3yrs, 40HR/W,Wag:$18-$20/hr.Korean,No English or Bas icEnglish DUTIES:Cook&plan,menus, Check & order materials,Train 1 P/R or 1 Canadia n/email:jangmojib@hotmail.com|Metro Jangmojib/T:604-439-0712 |5075 Kingsway Burn.BC

*Korean Food Cooks Edu:G-9 up,No need Certif.Exp:3yrs,40HR/W,Wage:$18-$20/hr,Korean,NoEnglishorBasicEngli sh DUTIES:Cook&planmenus, Check & order materials,Train 1 P/R or1 Canadian/email:jangm ojib@hotmail.com|Aberdeen Jangmojib/T:604-273-0712 |#3200 Averdeen Way Richmond.

*Food & beverage servers Edu:G-12 Exp:6m-1yr(be train )No certif. 40hr/W,Wage:$12/hr+tip,Korean & Englis h . Duties:greetpatrons,present menus,order & serve food,bill & accept payment, re commend foods and beverages | Robson Jangmojib/T:604-687-0712 | 1719 Robson Van.BC| Email:jangmojib.@hotmail.com

*Korean Food Cooks Edu:G-12 up,No need Certif.Exp:3yrs, 40HR/W,Wage:$18-$20/hr,Korean, No English orBas icEnglish DUTIES:Cook& plan menus, Check & order materials,Train 1 P/R or 1 Canadi an/email:jangmojib@hotmail.com | Robson DaebakbongaRest./F:604-602-4949 #201-132 3 Robson St.Van / email:daebakbonga@gmail.com

*Korean Food Cooks Edu:G-12 up,No need Certif.Exp:3yrs, 40HR/W,Wage:$18-$20/hr,Korean, No English orBasicE nglish DUTIES:Cook&plan menus, Check & order materials,Train 1P/R or 1 Canadian/Daeb akbonga BBQ Rest. F:604-602-4949/1949 W.4th Ave.Van.BC/email:daebakbonga@gmail.com

*Food & beverage servers Edu:G-12 Exp:6m-1yr(betrain)No certif.40hr/W,Wage:$12/hr+tip, Korean, English. Dut ies:greetpatrons,present menus,order & serve food,bill & accept payment, recomm end foods and beverages 1)Robson Daebakbonga Rest./T:604-683-9298 #201-1323Robson St.Van|daebakbonga@gmail.com 2)4 t h A v e d a e b a k b o n g a R e s t./F:604-602-4949 | 1949 W.4th Ave.Van.BC

*Korean Food Cooks Edu:G-12,No need Certif.Exp:3yrs, 40HR/W,Wag:$18-$20/hr.Korean, NoEnglish orBasicEnglish DUTIES:Cook&plan menus, Check & order materials,Train 1 P/ R or 1 Canadian:T:604-987-311 Kyungbog Palace Rest 143W3rdSt,N.Van.BC/kyungbok@hotmail.com

*Food & Beverage Servers Edu:G-12 Exp:6m-1yr(be train )No certif. 40hr/W,Wage:$12/hr+tip,Korean, English. Duties:greet patrons,present menus,order & serve food,bill & accept payment, recomm end foods and beverages/T:604-987-3112 |KyungBok Palace:143 W 3rd St.,N.Van.BC

*Japanese food or Korean food Cooks Edu:G-12,No need Certif.Exp:3yrs, 40HR/W,Wage:$18-$20/hr.Korean,NoEnglish orBasic English DUTIES:Cook&plan menus, Check & order materials,Train1 P/Ror 1 Canadian/F: 604-850-1264/Sehmi Rest: 2443 Mccallum Rd.Abbotsford B.C.

*Japanese food or Korean food Cooks Edu:G-12,No need Cert.,Exp:3yrs,40HR/W, Wage:$18-$20/hr.,Korean, No.English or b asic English DUTIES:Check & order materials,Train 1 P/R or 1 Canadian, Plan &Devel oping menus/T:604-854-6205/Little Japan Sushi/#105-33643 Marshall Rd.Abbotsford BC/www.littlejapan.com

직원모집 Haru Bakery in Burnaby Is hiring a full-time Baker. *Requirements: Completion of college/vocational course for baker preferred. Work experience in Bakery asset but not necessary, will train. Working knowledge of English necessary. *Wage: $15.00/hour, 40 hours/week, 2 weeks’vacation after 1 year of employment. *Send resume to gracekim0514@hotmail.com 풀타임 제빵사 구인. *자격조건: 고졸이상, 제빵과정 이수자 / 경력자 선호, 영어기본가능자. *월급: 시간당 $15.00, 일주일 40시간근무. *이력서 제출: gracekim0514@hotmail.com


 2010년 10월 23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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