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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 날씨/시/오피니언
캐나다
2011년 1월 26일 수요일
날씨 해방촌 -황인숙(1958~) 보랏빛 감도는 자개무늬 목덜미를 어리숙이 늘여 빼고 어린 비둘기
오늘
길바닥에 입 맞추며 걸음 옮긴다
최고 9
박카스병, 아이스케키 막대, 담뱃갑이 비탈 분식센터에서 찌끄린 개숫물에 배를 적신다 창문도 변변찮고 에어컨도 없는 집들 대체로 흐림
거리로 향한 문 활짝 열어놓고
최저 6
미동도 않는다 우리나라의 길을 따라서 샛길 따라서
목요일
썩 친숙하게
10/6
빛바랜 셔츠, 발목 짧은 바지 동남아 남자가 걸어온다 묵직한 검정 비닐봉지 흔들며, 땀을 뻘뻘 흘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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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은 쨍쨍
이 시인의 시들은 무슨 놀이든 놀이하고 싶은 충
보랏빛 감도는 자개무늬 목덜미 반짝
동을 건드린다. 나는 벌써 퀴즈놀이를 시작했다. 자, 해방촌이란? 째깍째깍…. 보랏빛 감도는 자개
금요일 9/5
무늬 목덜미! 딩동댕! 한번 더, 해방촌이란? 보랏 빛 감도는 자개무늬 목덜미 반짝! 한 시인의 몸 이 특정한 한 공간을 오래도록 터전 삼는다는 것, 그곳에다 생활을 뿌리고 창작작업의 열정과 냉정 의 역사 쌓는다는 것, 그 의미 작지 않을 것 같
토요일 8/6
다. 시인이 한 공간을 오래 살고 그 공간이 시인 을 오래 살면 어떤 꽃이 피고 또 지는지를. 시인 과 공간의 역사(歷史), 서로 빨리고 빤 사랑의 역
일요일
사 아닐 것인가.
<이진명·시인>
7/3
A4 전면광고
2011년 1월 26일 수요일
코스피 2086.67 (+4.51)
코스닥 522.96(-4.13)
www.joongang.ca
제14314호 40판 2011년 26일수요일 수요일 A6 2011년 1월 1월 26일 E1
달러 값(원) 1118.1(-2.9)
금리(국고채 3년물) 3.90%(+0.02)
A12면
김황식 국무총리(왼쪽)가 25일 대전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열린 4세대 이동통신기술 개발보고회에서 3D 동영상 서비스 시연을 보고 있다.
4 세대 이동통 신시스템 =LTE(Long Term Evolution)-어드밴스드(advanced) 로 불린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최대 600Mbps인 초고속 이동통신 기술이 다. 상용화되면 현재 가정에서 쓰는 초고속 인터넷보다 6배 빠른 속도로 스마트폰에서 인터넷을 쓸 수 있다.
CD 1장 다운로드로 본 이동통신 세대 구분법
4세대
9.3초
울트라 풀 HD급, 3D 대용량 동영상
3.9세대
56초
HD, 풀 HD급 대용량 동영상
3.5세대
6분30초
저화질 동영상 콘텐트
3세대
30분
2세대
24시간
1세대
불가능 자료: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에릭슨노키아와 5년 경쟁 한발 앞서 4G 터뜨렸다 <4세대 이동통신>
전자통신연구원 세계 첫 개발 “지금 보시는 동영상이 이동통신망 으로 전송되는 화면입니다.” 25일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 한 국전자통신연구원(ETRI) 4층. 박 애순(47사진) 차세대이동단말연구 팀장이 모니터를 가리켰다. 이동통 신망으로 내려받은 동영상인데도 풀 HD급의 3D 화면이 흔들림 없이 잡혔다. 가정용 TV처럼 여러 개의 동영상이 동시에 재생되기도 했다. ETRI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4세대 (4G) 이동통신시스템 기술이 시연되는 순간이었다. 33명의 연구원과 함께 이번 기술 개발을 이끈 박 애순 팀장은 “표준 특허 24건, 특허 400건을 확 보하며 4세대 이동통
신 시스템 기술을 선점했다는 데 의 의가 있다”며 “이 기술로 향후 국내 단말기 업체와 기지국 장비 업체 등 이 약 360조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 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특 허료 수입만 4000억원으로 추산된다. ETRI가 개발한 4세대 이동통신 시스템 기술의 핵심은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다. CD 1장(700MB) 분량 의 영화를 9.3초 만에 다운받을 수 있는 기술이다. 현재 상용화된 3세 대 이동통신의 전송 시간(6분30초) 보다 42배 빠르다. 하반기에 상용화 되는 3.9세대 이동통신 기술 보다도 6배 빠르다. ETRI 는 5년간의 개발 끝에 세 계에서 가장 먼저 이 기술 을 시연 단계로 끌어올렸 다. 경쟁 상대인 스웨덴 의 에릭슨, 핀란드의
노키아보다 훨씬 빠른 것이다. 박 팀장은 5년간의 개발 기간을 “초조함의 연속”이라고 돌아봤다. 원천기술을 얼마나 선점하느냐 마느
영화 1편 전송에 9.3초 3세대보다 42배 빨라 360조원 매출 창출 기대 박애순 연구팀장 “1초라도 빨리 개발 위해 11월부터 전원 야근 발령” 냐가 한국의 기술료 수입 규모를 결 정하기 때문에 “1초라도 빨리 개발 해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있었다는 것이다. 숱한 밤을 새우며 연구에 매
‘물가 사령관’ 김동수 “식품업체 상당 품목 담합 포착” <공정거래위원장>
김동수(사진) 공정거래위원장은 25 일 “식료품 가운데 상당 품목에서 담 합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받았으 며, 조사를 속도감 있게 진행할 것”이 라고 밝혔다. 이날 열린 취임 후 첫 기 자간담회에서다. 이 자리에서 그는
[연합뉴스]
‘물가와의 전쟁’의 고삐를 늦추지 않 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자신에게 붙은 ‘야전사령관’이란 별칭에도 “듣 기에 나쁘지 않다”고 했다. ‘공정위=물가기관’이란 그의 취 임 일성 이후 공정위는 생필품 업체
들을 중심으로 가격 담합이나 부당 인상과 관련된 광범위한 조사에 착 수한 상태다. 익명을 원한 공정위 관 계자는 “가공식품 업체들이 가격을 올리는 과정에서 담합 혐의가 포착 돼 현재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기업 조사를 주도하 는 ‘가격불안품목 감시·대응 태스 크포스(TF)’에 대해서도 “상당 기 간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 만 업계에서 ‘저인망식 조사’라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는 걸 의식한
달렸다. 연구가 막바지에 접어든 지 난해 11월부터는 전 직원이 ‘야근 발령’을 받았다. 공식적으로 “야근 을 해서라도 개발을 앞당기라”는 지 시를 받은 것이다. 이런 강행군 덕에 4세대 이동통신 기술 시장에선 한국의 표준특허 점 유율이 23%를 넘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3세대(10% 안팎)와 3.9세대(19%) 이동통신 시장에서의 표준특허 점유율보다 크게 앞선 수 치다. 박 팀장은 “단말기와 기지국 사이에 넓은 길을 뚫어주는 기술을 확보했다고 생각하면 쉽다”며 “어 떤 데이터를 어떻게 보내는가가 최 적인지를 결정하는 기술도 우리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연구 환경이 열악해 연 구원들이 고생할 때 가장 가슴이 아 팠다”고 했다. 사람이 지나가도 무전
전파가 잘 잡히는지를 실험하기 위해 연구원들이 돌아가며 맨손으로 안테 나를 잡아 시험을 하기도 했다. 방음 장치가 설치되기 전까지 귀가 멍멍해 질 정도로 시끄러운 고성능 기지국 장치 옆에서 연구를 진행했다. 박 팀 장은 “남성 연구원이 대다수인 팀에 저를 팀장으로 앉힌 것도 감성 정치 에 강해서인 것 같다”며 웃었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2014년께 상용화될 전망이다. 박 팀장은 이미 4세대와 5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잇 는 ‘비욘드 4G’ 기술 개발을 준비 하고 있다. 그는 “막대한 경제적 파 급효과 덕분에 각 나라의 기술개발 경쟁이 그야말로 전쟁 수준”이라며 “한번 뒤떨어지면 차세대 성장동력 을 고스란히 잃게 된다”고 말했다.
듯 “현장 조사 시 기업들의 영업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 라고 직원들에게 당부한다”고 덧붙 였다. 정부의 전방위 압박에 최근 생필품 값은 일단 ‘낮은 포복’ 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1월 둘째 주 전국에 유 통되는 생필품 79개 품
목 중 한 주 전에 비해 평균 가격이 내 린 것은 51개(64.6%)에 달했다. 첫 주 에는 내린 품목이 36.7%에 그쳤다. 생 필품 가격 오름세가 일주일 새 내림 세로 반전된 것이다. 특히 두 루마리 화장지(-11.4%), 린스 (-7.4%), 혼합조미료(-7.1%), 케첩(-5.8%) 등의 하락 폭 이 컸다. 조민근 기자
대전=임미진 기자 mijin@joongang.co.kr
jming@joongang.co.kr
모스크바 공항 테러 A7 6 마중 인파에 숨어 자폭 체첸 이슬람 반군 소행인 듯 모스크바 공항 2011년 1월 26일 테러 수요일
2011년 1월 26일 수요일
러시아 모스크바 도모데도보 국제공항에 서 24일 오후(현지시간)에 일어난 폭발 사 건의 사망자가 35명으로 늘어났다. 영국 인 2명 등 외국인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 인됐다. 부상자 180명 중 80여 명은 병원에 입원 중이다.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현지 인테르팍스 통신은 보안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 사건은 북 캅카스 지역의 체첸 또는 다게스탄 자치공화국에서 활동 하는 이슬람 무장 세력이 벌인 테러로 추정 된다”고 보도했다. 현장에서 숨진 용의자의 외모가 이 지역 출신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북 캅카스는 러시아 서남부의 무슬림(이슬 람 교도) 소수민족 거주지다. 주러시아 한국 대사관은 “현재까지 한국인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평균 이 용자가 250만 명가량으로 모스크바의 세 개 공항 중 가장 규모가 큰 도모데도보 공항은 사건 발생 수시간 뒤 정상 가동에 들어갔다.
체첸다게스탄 분리 독립 요구 작년 지하철 테러조직과 관련 사망자 35명으로 늘어 한국인 피해는 없는 듯 이슬람 반군 소행 추정=폭발은 오후 4시 32분쯤 국제선 입국장 대합실에서 일어났다. 독일·이탈리아·타지키스탄에서 온 승객들이 수하물을 찾아 나오던 시점이었다. 폭발물이 터지자 굉음과 함께 파편이 튀었다. 대합실은 검은 연기로 가득 찼으며 천장의 일부가 무너 졌다. 현장에서 31 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수사를 맡은 러시아의 조사위원회 관계자는 “마중객 사 이에 숨어 있던 자폭 테러범이 폭발물을 터 뜨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체첸과 다게스탄 자치공화국이 있는 북 캅카스에는 러시아 연방으로부터의 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무장 반군이 활동하고 있 다. 지난해 3월 모스크바 지하철에서 일어난 두 건의 연쇄 폭발도 이 지역 무장 세력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40명이 사망하고 100여 명이 숨진 이 사건에 대해 체첸 반군
제14314호 43판
러시아 모스크바 도모데도보 국제공항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한 24일(현지시간) 조사 요원들이 현장에 쓰러져 있는 피해자를 살펴보고 있다.
은 당시 자신들이 배후라고 주장했다. 2004 년 8월엔 이번 사건이 일어난 도모데도보 공 항에서 이륙한 항공기 두 대가 공중에서 연 쇄 폭발한 일도 있었다. 체첸 반군은 이 역 시 자신들이 벌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지 언론은 러시아 정보 기관이 테러 조
짐을 사전에 포착했으나 이를 막지 못했다 고 보도했다. 일주일 전쯤 공항에 테러를 하 겠다는 사전 경고가 있었다는 것이다. 러 대통령 “비상체제 돌입”=드미트리 메 드베데프(Dmitry Medvedev) 러시아 대통 령은 사건 직후 비상대책회의를 연 뒤 “러시 아 내의 모든 공항과 대형 교통 시설에 비상 체제를 도입하라”고 지시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 제포럼(WEF)에 참석하기 위한 출국 계획 을 연기했다.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미국 대통 령은 “테러범들이 잔인무도한 짓을 저질렀 다”고 말하며 공항 안전 문제나 테러범 수사 등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과 영국도 테러를 비난하는 입장을 밝혔다. 파리=이상언 특파원, 이승호 기자 joonny@joongang.co.kr
[모스크바 AP=연합뉴스]
러시아 골칫덩어리 ‘북 캅카스’ <영어명 코카서스>
독립 요구와 민족 간 세력 갈등 모스크바의 도모데도보 국제공항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북 캅카스 지역은 러시아엔 ‘앓는 이’다. 1991년 러시아 연방 성립 이후 대부분의 지역분쟁과 굵직한 테러가 이 지 역의 분리 투쟁과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 캅카스 지역은 역사적으로 페르시아(이 란)·투르크(터키)·러시아의 세력 각축장이었 다. 1828년 러시아가 이 지역을 합병했고 20 세기엔 소련이 통치했다. 1991년 소련이 무너 지자 북 캅카스의 체첸·인구시·다게스탄 등 9 개 자치공화국은 러시아 연방에 남았다. 그 뒤 이 지역의 독립 추구와 지역 내 세
력 갈등으로 크고 작은 분쟁이 이어졌다. 94 년과 99년 두 차례 벌어진 체첸 전쟁이 특히 참혹해 국제사회의 관심을 불렀다. 분리주의의 배경엔 슬라브족과 캅카스 주 민 간 문화적 이질성이 자리하고 있다. 캅카 스 지역은 50여 개 민족으로 구성돼 있고 러 시아어가 아닌 고유 언어를 가지고 있다. 반 면 러시아는 인구의 80%를 차지하는 슬라브 족이 중심이다. 그럼에도 러시아가 이 지역의 독립을 필사적으로 막는 주요한 이유는 이 지역의 지하자원이다. 체첸 등지엔 상당량의 석유·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다. 카스피해에 서 러시아로 이어질 송유관도 이곳을 지나게 된다. 이충형 기자 adche@joongang.co.kr
한국 종합 A8 4
2011년 1월 26일 수요일
2011년 1월 26일 수요일
“값싸게 시위 막으려다 값비싼 대가 치러”
트라우마(trauma)=심리 학에서 영구적인 정신 장 애를 남기는 충격, 즉 정신 적 외상을 뜻한다. 큰 사고나 사건 을 당한 사람이 외상이나 정신적 충격 때문에 사고 당시와 비슷한 상황이 됐을 때 불안해지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인천 구타 부대 의경 자살 전·의경 가혹행위 왜 반복되나 지난 23일 집단 이탈했던 강원경찰청 307 전 경대 소속 전경 6명이 구타 및 가혹행위의 실 상을 주장하면서 경찰조직에 비상이 걸렸다. 조현오 경찰청장이 ‘가해자 엄중 처벌’ 방침 을 밝힌 상황에서도 전·의경 부대 내 구타·가 혹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또 이날 오전 9시엔 인천 중부서 소속 심모(20) 의경이 목을 매고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가혹행위 여 부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지난해 8월엔 이 부 대 구모(21) 의경이 선임 2명으로부터 구타를 당했으나, 이 사실을 적발한 지휘부는 외출· 외박 금지 등의 조치만 내렸다. 일반 군부대의 경우 사라져가는 추세인 구
제대자 12명이 말하는 구타
“죽창 시위에 병신 안 되려면 바짝 정신 차리라고 때려” 타·가혹행위가 왜 전·의경 부대에서는 계속 문 제가 되는 것일까. 전·의경 근무를 마치고 제 대한 12명에게 그 원인을 물었다. 2008년 경기도에서 전경으로 근무한 심현 규(26)씨는 “전경의 경우 거의 매일 시위 진압 에 나서는 특수 임무를 맡기 때문”이라고 말 했다. 기강 해이가 실제 시위 상황에서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인식에 따라 엄격한 규율이 존재하게 됐다는 것이다. 서울의 한 경 찰서에서 방범순찰대원으로 있었던 이영택 (26)씨는 “쇠파이프나 죽창 등으로 덤비는 폭 력적인 시위대와 맞서는 상황에서 긴장하지 않으면 병신이 될 수 있다. 지휘관들도 긴장감 을 유지하고 정신을 번쩍 차리라는 의미에서 데모 현장에 나갔을 땐 구타를 눈감아 준다” 고 말했다. 군부대와 달리 전·의경들이 사회와 접해 있 어 오히려 기강을 과도하게 잡는다는 의견도 있다. 2006년 경기도 모 부대에서 의경으로 제대한 김요셉(27)씨는 “방범순찰대의 경우 바깥 활동이 비교적 편한데 내무반 생활까지 쉬우면 기강이 무너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 다. 서울의 한 경찰서 출신인 김준현(27)씨는 “막내 기수가 비교적 편한 보직을 신청했다 고 단체로 맞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또 2007
년까지 행정직으로 근무했던 전광수(27)씨는 “고참 중 한 명이 자기 전에 후임들을 옆으로 불러 성행위 흉내를 내는 경우를 종종 목격했 다고 털어놨다. 전·의경 구타, 가혹행위 문제가 계속 불거지 자 경찰청은 “내부 고발제를 적극 장려하겠다” 고 말했다. 그러나 이 역시 현실은 쉽지 않다. 현재 구타행위를 신고할 경우 다른 부대로 전 출이 가능하지만, “(가혹행위 등을) 찔러서 온 애”라는 소문이 나 왕따가 되는 일이 흔하기 때 문이다. 전·의경 관리에 소극적인 직원들도 문 제로 지적된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 “부끄럽지만 전·의경 관리를 맡은
군대선 사라졌는데 경찰선 왜
“경찰들이 승진시험만 매달려 군대만큼 가혹행위 신경 안 써” 다수 경찰 직원이 승진 시험에만 매달려 군대 만큼 부대 관리에 신경을 안 쓴다”고 말했다. 전·의경 제도 근원적 재검토 필요=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근무는 시민들 과 같이 하면서, 매일 집회 시위를 막으려면 그 긴장감의 강도는 군인과 다를 것이다. 이를 위 해 강한 군기가 요구되고, 결국 부작용을 낳게 된다”고 말했다. 전·의경 제도 자체를 근본적 으로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황의 갑 경기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전·의경 제도 는 1970년대에 일반 경찰관이 진압하기에 부담 을 느낄 만큼 시위가 많자, 이를 효율적으로 다 루기 위해 상대적으로 값싼 젊은이들을 제도적 으로 충원한 것”이라며 “민주화된 지금 시점에 선 경찰관이 집회 시위를 전문적으로 담당하 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값싸게 관리를 하려 다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다”는 것이 황 교수 의 지적이다. 한편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전·의경 부대에서 일어나는 구 타와 가혹행위의 원인을 세밀 하게 파악해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해달라”고 경찰에 지시했다. 송지혜·이한길 기자 enjoy@joongang.co.kr
조현오
“욕설·폭력 시위 막다 트라우마
< 외부 충격에 의한 정신 장애 >
휴가 나온 아들 거칠어져 있더라” 전·의경 부모모임 회장 강정숙씨 “나라를 지키기 위해 입대한 우리 아이들이 무슨 잘못이 있어 이렇게 얻어맞아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강정숙(52)씨는 전화를 걸자마자 한숨부터 쉬었다. 강씨는 구타사건이 불거질 때마다 “아 직도 전근대적인 방식으로 운영되는 경찰 조 직이 원망스럽다”고 했다. 강씨는 7300여 명이 가입한 인터넷 카페 ‘전·의경 부모모임’의 회 장이다. 전경으로 입대한 강씨의 아들은 2008 년 말 이미 전역했다. 강씨는 유방암으로 항암 치료를 받고 있어 몸을 가누기도 힘든 상태다. 강씨는 가혹행위를 없애기 위해선 “20대 초반, 혈기왕성한 전·의경들의 업무 스트레 스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전·의경처럼 남 자들만 있는 공간에선 폭력이 유일한 스트레 제14314호 43판
스 해소법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강씨는 시위문화의 선진화를 강조했다. 그 는 “욕설과 폭력이 난무하는 한국의 시위 문화는 시위를 막는 전·의경들에게 씻을 수 없는 트라우마(외부 충격에 의한 정신적 장 애)”라고 말했다. 그는 “‘시위 진압을 하다 휴가를 나온 아들이 몰라보게 거칠어져 있 었다’고 말하는 부모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강씨는 또 전·의경 제도의 정상화가 필요하 다고 지적했다. 2008년, 정부는 병역자원 수 급을 위해 2012년까지 전·의경 제도를 폐지 하겠다고 발표했다. 단계적으로 뽑는 인원도 줄였다. 그러나 제도 폐지는 2015년으로 연 기될 가능성이 크다. 강씨는 “부족한 인원으 로 교대 근무를 하다 보니 3박4일 동안 잠을 못 자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한길 기자 oneway@joongang.co.kr
A9 5
한국 종합
2011년 1월 26일 수요일수요일 2011년 1월 26일
한화태광 넉 달 반 수사 남기춘 의욕 앞섰다 <서울서부지검장>
영장 11건 중 10건 기각 조사 방식 논란 불거져 오기인가, 의욕인가. 서울서부지검이 한화그 룹 전·현직 임직원 5명에 대해 청구한 사전구 속영장이 24일 또다시 기각되면서 검찰의 수 사방식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한화그룹 수사과정에서 청구된 구속영장 8 건이 모두 기각됨에 따라 수사를 이끌 동력도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 서부지검에서 진행 중 인 태광그룹 수사도 이호진 회장만 비자금 조 성 혐의로 구속되고 전·현직 임원 2명에 대한 영장은 기각됐다. 법원의 잇따른 영장 기각으 로 수사가 교착 상태에 빠진 분위기다. 원인은 무엇일까. 검찰은 넉 달 반 동안 한화그룹 수사를 해
남 지검장 밀어붙이기 여파
비자금·차명계좌 못 파헤치자 곁가지 의혹 수사로 ‘역풍’ 왔다. 태광그룹 수사는 석 달 반이 됐다. 김승 연 한화 회장과 이호진 태광 회장은 각각 세 차례씩 소환조사를 받았다. 두 그룹을 상대 로 한 압수수색도 총 20여 차례 실시됐다. 한 화의 경우 수사과정에서 300여 명에 달하는 임직원이 검찰청에 나와 조사를 받았다. 수사 에 1차 경고음이 울린 것은 지난해 12월 한화 그룹 전 최고재무책임자(CFO) 홍동옥(62)씨 에 대한 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되면서였다. 그 러나 검찰은 20일 홍씨에 대한 영장을 재청구 하고 다른 전·현직 임원 4명에 대해서도 영장 을 청구해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법원은 또 영장을 기각했다. 영장기각 사유에 대해 법원 은 “추가된 범죄 사실 및 소명자료를 봐도 피 의자의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가 커 보인다”며 사실상 수사가 부실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된 주요 원인으로는 검 찰의 의욕과잉이 꼽힌다. 한화 사건의 경우 당초 총수 일가 의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다 가 여의치 않자 기업 수사 의 단골메뉴인 횡령과 배임 쪽으로 수사 방향을 틀었 김준규 다. 차명계좌 5개에서 출
발해 계열사 간 자금 거래 문제, 한화S&C 주식 거래 문제 등으로 수사가 전방위로 확 대된 것이다. 태광 수사 역시 차명주식과 차 명계좌에서 시작해 채널 배정 대가로 다른 그룹에서 유상증자를 받은 사안 등으로까지 수사가 확대됐다. 검찰 안팎에서는 남기춘 서부지검장의 수 사 스타일이 이 과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 으로 보고 있다. 남 지검장은 피의자가 자백 을 하지 않으면 계속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란 평을 들어왔다. “검사로서 강단이 있다”는 평 가와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지적이 엇 갈린다. 그는 2003년 대선자금 수사 때 중수
별건수사 =특정 혐의를 밝혀내는 과정에서 수집된 증거나 정황 등을 이용해 피의자의 또 다른 혐의를 수사하 는 것. 본래 혐의를 입증하는 과정 에서 피의자를 압박하거나 이른바 ‘먼지 떨기식’ 수사에 악용될 수 있어 그 정당성에 논란이 있다.
김준규 총장 지휘지침 어긋나
“최단 시간에 환부만 수술” 일선 현장에선 안 먹혀들어 부 과장으로 일정 부분 성과를 올렸고, 2006 년 서산지청장으로 있을 땐 당시 집권당이었 던 열린우리당 문석호 의원을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기소했다. 문제는 수사 강도를 계 속 높이다 보면 ‘오기(傲氣) 수사’로 치달을 수 있다는 점이다. 또 핵심 혐의가 아닌 곁가 지 의혹까지 저인망식으로 훑게 돼 ‘별건 수 사’란 비판을 받게 된다. 김준규 총장의 ‘환부 도려내기’ 수사는=김 준규 검찰 총장은 취임 후 “최단시간 안에 환 부만 도려내 기업을 살리는 수사를 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그러나 일선 수사에선 이 원칙이 제대로 적용되지 않고 있다. 검찰 조직의 리더 십 부재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대검의 한 간부는 “적진을 점령하라는 명령 을 받은 지휘관이 가는 길에 적의 중대·소대 를 다 토벌하고 가는 게 옳은 것인지 의문”이 라고 말했다. 봉욱 서부지검 차장검사는 26일 브리핑에 서 수사 장기화로 기업 경영과 경제에 악영 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세계 적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고통으로 봐 야 한다”고 말했다. 이가영·정선언 기자 ideal@joongang.co.kr
야전형 관료형 허약해진 특수부 수사 여건 나빠졌다는 건 핑계 노무현 정부 때 순환보직도 한몫” “수사 여건이 나빠졌다는 건 사실 핑계죠. 수 사 능력이 떨어진 것이 솔직한 현실입니다.” 검찰 내에서 특수수사통(通)으로 분류되는 한 간부의 진단이다. 최근 검찰이 청구한 구속 영장이 기각되고, 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특수수사 역량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검찰은 “법원의 불구속 재판 원칙이 갈수록 강화되고, 수사 과정에서 변호사가 입회하는 등 여건이 악화된 것이 주 된 요인”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주요 피의자나 참고인들이 검찰 조사 과정에서 진술을 거부해 수사가 벽에 막히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검찰 안팎에서는 “검찰의 수사 역량이 계속 지능화하고 있는 범죄와 높아진 인권의 식 등 사회 변화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
기 때문”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수사력 저하 의 가장 큰 이유로는 과거 ‘야전형 특수부’에서 ‘관료형 특수부’로 변질된 점이 꼽힌다. “노무현 정부 때 공평한 기회를 보장한다는 차원에서 순환보직 인사 바람이 불었습니다. 수사 능력이나 적성과 관계없이 대검 중수부 장·과장 등의 요직에 비(非)특수통 검사들이 보임됐지요. 그러다 보니 특수수사의 경험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고 수사력 약화로 이어 졌다고 봅니다.”(검사장 출신 변호사) 과거와 달리 내사를 충분히 하지 않은 채 수 사에 착수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부 장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2000년대 중반까 지만 해도 대부분의 범죄 증거를 확보한 뒤에 야 피의자를 소환했다”며 “요즘 검사들은 충분 한 준비 없이 피의자나 참고인을 소환하는 사 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수사 환경의 변화를 탓할 게 아니라 그 변화에 맞춰 수사 기 법을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43판 제143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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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2011년 1월 26일 수요일 1월 26일 수요일
남편·아들 곁에 소박하게 묻히다 박완서 1931∼2011 생전 선생의 삶처럼 소박하고 간결한 마지 막 길이었다. 22일 타계한 ‘영원한 현역’ ‘국민작가’ 박완서(1931∼2011)씨가 25일 땅의 품으로 돌아갔다. 차가운 땅이지만 20 여 년 전 사랑하는 남편과 아들이 묻힌 곳 이다. 고인의 장례절차는 쌀쌀했지만 화창한 날 씨 속에 조촐하고 차분하게 진행됐다. 삼성 서울병원 영결식에 이어 고인이 다니던 경기 도 구리시 토평동성당 장례미사, 장지인 경 기도 용인 천주교공원묘지 안장식까지 어느 하나 요란하거나 화려하지 않았다. 신문·방 송 취재진이 몰린 점이 달랐을 뿐 여느 평범 한 장례식 같았다. 200여 명의 유족과 문인 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켰다. 간간이 흐느 끼는 소리가 들렸다. 오전 8시42분. 서울삼성병원 영결식장. 하 얀 천에 쌓인 관이 영결식장으로 운구돼 오 자 장내가 술렁였다. 기도와 찬송 속에 고인 이 세상에 이별을 고하는 데 걸린 시간은 정 확히 10분. 이동을 위해 관이 나가자 장녀 호 원숙씨가 “엄마, 엄마…” 하며 흐느꼈다. 비 명처럼 터져 나오는 외침이었다. 오전 10시 장례미사. 강론에 나선 김성길 신부는 “선생은 시골 장터에서 우연히 마 주친 아낙네처럼 참으로 소박한 분이셨다” 라며 고인을 추억했다. 평론가 유종호씨는 조사에서 “선생은 작가가 된 후 폭발적인 40년을 보냈다. 생동하는 인물, 설득력 있 는 세목, 실감나는 대화, 감칠맛 나는 문장
김성길 신부 장례미사
“시골 장터에서 마주친 아낙네 같았던 그 분” 조시 낭독한 이해인 수녀
“훌륭한 어머니 보내주신 하느님 고맙습니다”
고 박완서씨의 장례식이 25일 가족장으로 치러졌다. 경기도 구리시 토평동성당에서 장례미사를 마친 뒤 운구 행렬이 성당을 나서고 있다. 고인은 용인 천주교공원묘지에 묻혔다. 제14314호 42판
김태성 기자
등으로 책을 낼 때마다 뉴스가 됐고 독자 의 심금을 울렸다”고 했다. 이어진 조시 낭독 순서. 단상에 오른 정호 승 시인은 조시 ‘선생님 나목으로 서 계시지 말고 돌아오소서’(본지 1월 25일자 29면)를 낭독했다. 이해인 수녀는 조시 낭독 후 “하 느님, 아름답고 훌륭한 어머니 보내주셔서 고맙습니다”라며 자리를 마무리했다. 유족 들이 다시 한번 울먹였다. 오후 1시. 고인의 묏자리는 남편 호영진 씨 옆에, 외아들 원태씨의 묘를 앞세운 곳 에 자리 잡고 있었다. 고인은 1988년 남편 과 아들을 잇따라 잃었다. 그 끔찍한 고통 을 신앙으로 이겨냈다고 생전에 밝힌 바 있 다. 아들의 묘를 앞에 두고 남편과 나란히 묻히게 된 고인의 관 위에는 흰 국화 꽃잎 과 흙이 덮였다 1시간여 안장식이 끝나자 유족 중 누군가 원태씨 묘 앞에서 “원태야, 엄마 왔다. 엄마가 너 때문에 얼마나 속을 썩였는지, 어이구…” 하며 애통해했다. 고인은 생전 한 글에서 죽 어 아들을 다시 만나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것은 포옹도 오열도 아니다. 때려주고 싶다” 고 쓴 적이 있다. “요놈, 요 나쁜 놈, 뭐가 급해 서 에미를 앞질러 갔느냐”며 철썩철썩 때려 주겠다는 것이다. 그 아들 옆에, 사랑하는 남 편 옆에 마침내 묻히게 된 것이다. 이날 장례식에는 문학평론가 김윤식·김화 영·정과리씨, 소설가 박범신·이경자·임철우· 양귀자·김영현·은희경·김형경·조선희·심상 대·방현석·공지영·강영숙·정이현·심윤경씨, 시인 이근배·김형영·정종연·민병일·이병률 씨, 한국작가회의 구중서 이사장, 양숙진 현 대문학 주간, 문학동네 강태형 대표, 세계사 최선호 대표, 마음산책 정은숙 대표, 유인촌 문화부 장관, 김영주 토지문화관 이사장, 디 자이너 노라노씨 등이 참석했다. 용인=신준봉 기자 inform@joongang.co.kr
이슈추적
신랑은 8078만원, 신부는 2936만원
“집 마련은 신랑 몫”
A11 21
사회 사회
2011년 1월 수요일 26일 수요일 2011년 1월 26일
혼수 스트레스
남자들 출발부터 한숨
결혼은 축복을 받으며 인생을 새 출발하는 통과의례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마냥 축복만은 아니다. 고비용 결혼구조 때문이다. 여성가족부 조사에 따르면 평균 결혼비용은 남자가 8078만원, 여자가 2936만원 든다.
석해균 선장의 부인 최진희(왼쪽)씨와 둘째 아들 현수씨가 석 선장이 치료를 받고 있는 오만으로 가기
부담이 크다보니 파혼하기도 하고 싸우며 출발하기도 한다. 그 실태를 진단한다. 증권회사 직원 김진수(33)씨는 다음 달 결 혼을 앞두고 있다. 양쪽 집안의 합의에 따 라 김씨가 집을 마련하기로 했지만 막막하 다. 모아놓은 돈이 많지 않아서다. 부모님한 테 3000만원을 지원 받고 은행 대출 1억3000 만원과 저축 등을 합해 서울 성동구에 아파 트(85㎡) 전세를 얻었다. 전세가 오른 데다 물건이 없어 최근 6개월 동안 집을 보러 다 니느라 생고생을 했다. 김씨는 “대출금 이자 100만원과 원금을 갚을 생각을 하니 까마득 하다”며 “서울에서 남자가 결혼하려면 돈이 너무 많이 든다. 빚지고 출발하는 것 같아 찜 찜하다”고 말했다. 비싼 집값, 혼수나 예물 눈높이 상승, 일반 화된 해외 신혼여행 때문에 혼인 비용 스트 레스가 보통이 아니다. 4월 결혼을 앞둔 한 예비신부는 “한 번이기 망정이지 두 번은 결 코 하고 싶지 않다”고 하소연한다. 여성가족부가 전국 2500가구를 조사했 더니 신랑 측 집안의 45.8%가 5000만~1억원 미만의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신부의 39.2% 가 1000만~3000만원을 부담한다. 신부의 75.3%가 신혼집 마련에 돈을 대지 않는다. 그렇다 보니 평균 결혼비용이 남자가 여자의 2.8배에 달한다. ‘집은 남자, 혼수는 여자’ 라는 관습이 이어지고 있다. 퇴직공무원인 강모(60)씨는 지난해 10월 며느리를 보면서 8000만원가량 들었다. 모 아 놓은 돈 2000만원에다 아들(32·회사원) 이 저축한 돈 5000만원, 아들이 총각 때 살 던 집의 전세금 등을 보탰지만 돈이 모자라
친척에게 2000만원을 빚졌다. 강씨는 결혼 적령기가 가까워진 둘째 결혼 비용을 생각 하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혼수 비용을 대는 신부 측도 괴롭긴 마찬 가지다. 최모(30·회사원)씨는 비용 갈등 때 문에 끝내 파혼했다. 지난해 여름 맞선으로 만난 남자(대기업 연구원) 쪽에서 “집을 물
너무합니다
“집 증여할 테니 세금 내라” 신랑 쪽 요구에 갈라서기도 법정갑시다
시댁 “혼수 질 떨어진다” 결혼 직전 파혼에 소송 려 받을 테니 세금과 가전제품을 마련해라” 고 요구했다. 여기에 1억원 정도 필요했는데 그만한 돈이 없었다. 남자 쪽과 다툼이 계속 됐고 결국 헤어졌다. 법정 다툼으로 간 경우도 있다. A씨는 2008 년 4월 예비 시어머니와 시누이한테 “에어컨· 김치냉장고가 없고 TV·냉장고·세탁기·침대· 장롱이 너무 작고 침대 매트리스 질이 떨어진 다”고 야단을 맞았다. 물건을 바꾸려 했지만 판매처에서 불가능하다고 했다. 결혼 직전 파 혼 통보를 받았고 남자를 상대로 “5400 ↗
위해 25일 오후 부산 김해공항에 들어서고 있다. ↘ 만원을 배상하라”고 소송 을 제기했다. 서울가정법원 항 소부는 2009년 12월 “남자가 혼 수로 인해 발생한 예비 시어머 니·시누이 사이의 갈등을 회복 시키기 위한 노력을 전혀 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파혼해 손 해배상 책임이 있다”며 “위자료 1000만원과 혼수품 비용 1300 만원 등 2300만원을 배상하라” 고 판결했다. 하이마트 주엽점(경기도 일 산서구) 직원 박종대씨는 “남 자는 겉으로 보기에 좋고 비싼 제품을 고르고 여성은 실속형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제품을 고르다 예비 부부가 싸우기도 하는데 부모와 같 이 오면 더하다”고 말했다. 서울가정법원 김윤정 공보판사는 “결혼 비용 문제는 대개 당사자뿐 아니라 가족 싸움으로 번져 소송까지 이르게 돼 이혼 하기도 한다”며 “혼수 규모가 법으로 정해 져 있는 것도 아닌 만큼 당사자들이 잘 조 율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가족부 가족정 책과 최문선 서기관은 “남자가 무조건 집을 구하는 관습에서 탈피해 결혼 비용을 남녀 가 능력껏 부담하는 인식 전환이 중요하다” 며 “정부의 신혼부부 주거비 지원 혜택을 늘 리는 대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성식 선임기자, 구희령·배지영 기자 ssshin@joongang.co.kr
부산=송봉근 기자
“회복 중인 석해균 선장 이르면 이번 주 한국 이송” 부인·차남, 의료진과 오만 출국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됐다 해군의 구출 작전 과정에서 총상을 입고 오만 병원에 입 원 중인 삼호주얼리호 석해균(58) 선장의 한 국 이송이 추진된다. 외교통상부 신속대응 팀 소속으로 오만 살랄라 술탄 카부스 병원 에 머물고 있는 양제현 서기관은 25일 병원 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의 전문 의료진이 오만으로 출발해 26일 오후 살랄라 병원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료진이 석 선장의 상태를 면밀하게 살펴본 뒤 한국 이송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만 대사관 관계자는 “석 선장이 장기간 비행을 견딜 수 있다고 판단되면 환자 이송 전문 비행기(에어 앰뷸런스)를 동원해 이르 면 이번 주 안에 한국으로 이송할 방침”이라 고 말했다. 대사관 관계자는 “현재 석 선장 은 중요한 1차 수술을 끝내고 회복 중이지만 추가 수술이 필요하다”며 “혈액 내 혈소판 이 부족해 수술을 연기했다”고 말했다. 석 선장의 부인 최진희(59)씨와 차남 현수 (30)씨도 이날 한국 의료진과 함께 오만으로 출국했다. 최씨와 차남은 이날 오후 11시55
분 인천발 두바이행 아랍에미레이트(UAE) 항공 EK323편에 올랐다. 이들은 두바이를 거쳐 살랄라 술탄 카부스 병원으로 갈 예정 이다. 현수씨는 “어머니가 아버지에게로 가 서 간호하기를 원한다는 뜻을 삼호해운 측 에 전달한 게 받아들여졌다”고 말했다. 삼호 주얼리호는 24일 밤 오만 근해에 도착해 이 날 현재 오만 항만 당국의 입항 허가를 기다 리고 있다. 김성환 외교부 장관은 이날 삼호주얼리호 에 구금 중인 소말리아 해적 5명의 신병 처 리와 관련, “우리 국민에게 피해를 입히고 군 (軍)을 공격한 해적을 처리하는 것은 당연하 며 그런 맥락에서 국내로 호송해오는 것을 비중 있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 은 또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금미호 선 원들과 생포 해적들을 맞교환하는 방안과 관련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김 장관은 “정부는 이번 삼호주얼리호 구출작 전을 통해 해적들과는 협상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분명히 함으로써 우리 선박에 대한 추가 납치를 억지할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하 고 있다”고 말했다. 오만 살랄라=남형석 기자 namgiza@joongang.co.kr
수능 없이 입학 7억 챙긴 무허가 미국 대학 분교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5일 교 육당국의 허가 없이 미국 대학의 분교를 세 운 뒤 200여 명의 학생에게서 7억5000만원 의 등록금을 받은 혐의(사기 등)로 G글로벌 교육센터 대표이사 황모(35)씨와 학장 김모 (42)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황씨 등은 2009년 9월 G 글로벌교육센터를 세운 뒤 “학사 4년 과정 을 마치면 미국 G대학 학위를 딸 뿐 아니 라 국내 대학원에도 진학할 수 있다”고 속 여 2010학년도 신입생 193명에게서 각 390 만원씩을 받았다. 조사 결과 이들은 온라인 강의 등 원격교육을 하는 미국 G대학과 편
입 및 학점 인정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교육센터란 이름으로 사실상 분교를 운 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교육과학기 술부에서 분교 설립 인가를 받지 않아 국내 에서는 학력 인정을 받을 수 없다. 고등교 육법에 따라 국내에서 외국 대학의 이름을 사용해 학생을 모집하려면 해외 대학과의 계약 외에 별도로 교과부의 분교 설립 인가 를 받아야 한다. 경찰은 “학생들은 대부분 ‘수학능력시험 이나 내신 성적 없이 입학이 가능하다’는 말 에 넘어갔다”고 설명했다. 심서현 기자 shshim@joongang.co.kr
너무 겁나서? 김지수의 뺑소니 변명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 이명순)는 교통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 벌법상 도주차량)로 탤런트 김지수(본명 양 성윤·39·여사진)씨를 벌금 1000만원에 약식 기소했다고 25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10월 5일 오 후 8시50분쯤 술을 마시고 자신의 아우디 승용차를 운전하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갤 러리아 주유소 앞 사거리에서 택시를 들이 받은 뒤 차를 버리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 다. 18시간 뒤인 다음 날 오후 강남경찰서에 자진 출석한 김씨는 “친구들과 샴페인 5잔 을 마셨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조사 시간과 김씨의 체형을 고려해 계산한
혈중 알코올 농도 수치 는 0.029%로 처벌 기준 인 0.05%보다 낮아 음 주 혐의는 제외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김씨는 “지인들과 샴 페인을 마시고 운전을 하다 접촉사고를 내 순간적으로 당황하고 겁 이 나 그 자리를 피하고만 싶었다”며 “잘못한 부분에 대한 비판과 질책을 마음 깊이 새기겠 다”고 밝혔다. 그는 2000년에도 혈중 알코올 농도 0.175%의 만취 상태에서 무면허 운전을 하다 경찰 단속에 적발된 바 있다. 홍혜진 기자 hjhong@joongang.co.kr 42판 제143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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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키에 맞는 미니 의자와 화장대, 아이스크림 판매대까지 갖춘 장난감 집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는 안상현씨 가족.
아이들 키에 맞는 미니 의자와 화장대, 아이스크림 판 매대까지 갖춘 장난감 집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 는 안상현씨 가족.
다락방을 만들어줬더니, 하루종일 하하 호호 어린 시절을 단독주택에서 보낸 사람들에겐 ‘다락방’에 대한 추억이 많다. 좁고 어둡지만 아늑하고 편안했던 ‘나만의 공간’. 아동심리학자들은 아파트에 주로 사는 요즘 아이들에게도 다락방과 같은 ‘구석 공간’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엄마 뱃속처럼 아늑하고 편안한 공간이 아이의 정서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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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에는 다락방이 없다. 방법이 없을까? 아이들에게 직접 장난감 집을 만들어준 사진가 안상현(34·경기도 성남시 상적동)씨와 한국아동발달센터 한춘근 대표를 만나 ‘현대판 다락방’ 만들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어느새 함께 노는 두 아이 “아이스크림 하나 주세요.” 아빠 안상현씨의 말에 아들 효승(6)이가 장난감 아이 스크림을 건넨다. 옆에 있던 동생 시연(3)이는 엄마에게 장난감 과자를 준다. “고맙습니다.” 엄마가 시연이에게 꾸 벅 인사를 한다. 효승이네는 요즘 저녁마다 온 가족이 모 여 가게 놀이를 한다. 아빠가 만들어준 장난감 집 덕분이다. 가로·세로 160× 130cm, 높이 135cm인 장난감 집은 두 아이가 들어가서 걸어 다닐 수 있고 고개를 숙이면 아빠·엄마도 들어갈 수 있다. ‘집’ 내부 선반에는 동화책을 꽂아 놓았고 벽면에는 화장대와 나무 오븐도 설치했다. 오누이가 술래잡기 놀 이를 할 수 있도록 작은 뒷문도 만들었다. “아이들이 눈만 뜨면 장난감 집에 들어갑니다. 온종일 저희끼리 놀면서 재밌어 해요.” 이 집은 안씨가 지난해 추석 연휴를 이용해 만들었다. 대략적인 집 모양 스케치를 그린 후 높이와 넓이를 정하 고 나흘 만에 만들었다. 나무 합판, 문고리, 경첩, 선반 등 의 재료는 인터넷 DIY(다양한 제품을 스스로 만들 수 있 도록 도구나 재료를 파는 곳)사이트에서 주문했다. 장난 감 집의 뼈대가 되는 나무는 집 근처 공방에서 구입했다. 재료 구입비용은 50만원 정도. 집을 만드는 데 필요한 전 기톱, 드릴, 전기 샌더(합판 표면을 부드럽게 마무리하는 도구), 줄자, 연필 등은 그동안 집안을 손보면서 사두었던 것들을 사용했다. 안씨는 “효승이와 시연이가 함께 관심을 가질 만한 놀 이가 뭘까 고민하다 장난감 집을 생각하게 됐다”며 “어린
글=서정민 기자 meantree@joongang.co.kr 사진=김성룡 기자 xdragon@joongang.co.kr 촬영협조=쇼핑몰 11번가
시절 할머니 집 다락방에서 형제들과 어울려 하루 종일 놀던 기억을 되살린 것”이라고 했다. 장난감 집을 만들기 이전에 안씨의 두 아이는 함께 잘 놀지 않았다. 엄마·아빠의 사랑을 동생이 빼앗았다고 느 낀 효승이가 동생을 멀리했기 때문이다. 장난감 집을 만 든 후 효승이의 태도가 달라졌다. 자연스럽게 ‘역할 놀이’ 를 하며 어울려 놀기 시작했다. 아이스크림을 팔려면 사 주는 사람이 있어야 하고, 술래잡기는 혼자 할 수 없다는 걸 깨달은 것 같단다. 아동발달센터 한춘근 대표는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구석을 좋아한다”며 “엄마 뱃속에 있던 때를 그리워하는 회귀성 본능”이라고 설명했다. 아늑하고 편안하고 늘 조 용하던 공간이 기억 속에 남아서 그런 곳을 찾아 자신의 놀이터로 만들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자기 몸에 맞는 작 은 공간에 들어가면 자신이 커보이고 힘이 세지는 것을 느끼면서 안도감을 갖는 것도 아이들의 특성이다. 아파트에서는 ‘집’ 형태로 아이가 손톱을 자주 문다든가, 감정의 기복이 커졌거나, 말 수가 갑자기 줄어들면 심리적인 안정감을 위해 아이들만 의 구석 공간을 만들어주는 게 좋다. 또 숨바꼭질이나 ‘나 잡아봐라’와 같은 놀이를 좋아할 때쯤 아이들이 숨기 좋은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 대표는 “아파트 에는 다락방이 없기 때문에 ‘집’ 형태로 공간을 만들어주 는 게 좋다”며 “중요한 것은 외부와 연결되는 창문과 입구” 라고 조언했다. 창문은 내 모습을 숨기고 외부를 관찰할 수 있는 수단이고, 문은 다른 사람을 초대하는 통로다.
쉽고 간단히 아이를 위한 구석 공간 마련해 주기 ● 식탁의자 4개를 기둥 삼아 이불을 씌워 간이 텐트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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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상 아래 부분에 커튼을 달아서 비밀 공간을 만든다. ● 병풍이나 칸막이 가리개를 이용해 외부와 구분되는 공간을 만든다. ● 미술 재료로 많이 쓰이는 우드록을 잘라 테이프로 이어 집 형태를 만든다. ● 종이박스의 한쪽 모서리를 잘라 여러 개를 연결해 울타리 형태를 만든 후 색종이나 페인트로 장식한다. ● 1인용 모기장 또는 놀이 전용 텐트를 마련해 주는 것도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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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1 네 개의 기둥을 세워 만든 인디언 텐트. 바보사랑 꿈비 텐트. 10만 8640원. 2 고무공 던지기 놀이도 가능한 뽀로로 볼 텐트. (주)투마 씨앤디. 7만5900원. 3 몽골족의 이동식 집을 본 따 만든 궁전 텐트. e세이브. 1만1800원. 4 동화 속에 등장하는 벽돌집을 종이에 옮긴 안상현씨 집에 마련된 장난감 집 외부(위)와 내부(아래)모습.
아기양 종이집. 케이에스디. 5만734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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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운세/말의 달인/분수대 대중가요는 한 시대를 그려낸다. ‘사 랑은 눈물의 씨앗’이라는 가요 가사 만큼 가슴을 때리는 표현을 찾기란 쉽지 않다. 가요엔 그런 대중적 호소 력이 숨어 있다. 군인은 빼놓을 수 없 는 소재였다. 1950년대 6·25전쟁을 다룬 노래가 특히 그랬다. 가수 현인 은 ‘전우야 잘 자라’에서 ‘전우의 시 체를 넘고 넘어 앞으로 앞으로/낙동 강아 잘 있거라 우리는 전진한다… 화랑 담배 연기 속에 사라진 전우야’ 라며 생사(生死)를 함께하는 전우애 와 전쟁의 비정함을 표현했다. ‘전선 야곡’은 ‘가랑잎이 휘날리는 전선의 달밤…장부의 꿈 일러 주신 어머님의 목소리’로 군인 정신을 장부(丈夫)의 꿈에 빗댔다. 60년대 말과 70년 대 초는 베트남전을 경험한 군인이 부상했다. ‘디바’ 김 추자는 ‘눈물 주고 꿈도 주고 님은 먼 곳에’ 갔지만 ‘의 젓하게 훈장 달고 월남에서 돌아온 김 상사’를 열창했 다. 이후 우리 가요에서 군인의 모습이 사라지기 시작 했다. 젊음을 잠시 접어둬야 하는 아쉬움으로서의 입 영(入營)이 그 공백을 메워갔다. 최백호는 ‘내 나라 위 해 떠나는 몸…젊음을 위하여 잔을 들어라’며 ‘입영 전 야’를 노래했다. 80년대 김광석은 ‘이등병의 편지’에서 ‘친구들아 군대 가면 편지 꼭 해다오/그대들과 즐거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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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 날들을 잊지 않게’라며 안타까워 했다. 90년대 김민우의 ‘입영 열차 안에서’는 ‘어색해진 짧은 머리를 보여주긴 싫었어…삼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댄 나를 잊을까’라며 이별의 정을 담아냈다. 요즘 가요에서 군대나 군인 얘기 는 거의 자취를 감췄다. 생니를 뽑 고, 어깨탈골 수술을 받아 군대를 기 피하려는 풍조가 그대로 투영된 결 과다. 군인을 노래 가사의 주인공으 로 만들기엔 신비적 요소가 부족한 탓이다. 유명 연예인이 군대에 가는 당연한 병역의 의무를 두고 ‘노블레 스 오블리주(사회 지도층에게 요구되는 도덕적 의무)’ 라며 호들갑을 떠는 사회에서 군인은 주연(主演)이 될 수 없다. 힘도 ‘빽’도 없는 사람이 가는 곳이 군대라면 신세타령의 푸념조 노래밖에 더 나오겠나. 강요된 자 부심을 요구하는 군가(軍歌)를 빼면 말이다. ‘아덴만 여명(黎明)’ 작전에서 해적을 소탕한 해군 특수전(UDT/SEAL) 요원들은 기억 속에 지워져 있 던 참군인을 되살려냈다.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던지는 용맹한 군인의 모습은 상쾌했다. 군인 이 가요 속에서 등장하며 정당한 대우를 받아야 건강 한 사회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고대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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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대에도, 주방에도, 토끼 한 마리 키우세요 신묘년 토끼해, 럭셔리 브랜드부터 인터넷 쇼핑몰까지 다 양한 토끼 물건들을 쏟아냈다. 화장품 브랜드 에스티 로 더의 ‘완판 토끼’가 대표적이다. 흰색 에나멜로 몸통을 만 들고 큐빅으로 눈을 박아 넣은 미니 사이즈 콤팩트인데, 2011년 한정판으로 나오자마자 수집가들의 손을 탔다. 관 광기념품계의 ‘명품’으로 손꼽히는 도자기 오르골(자동음 악상자)에도 토끼가 올라탔다. 손잡이 부분에 민화·벽화 에서 뽑아낸 고전 토끼와 캐릭터 토끼를 붙여 관광객들의 마음을 울린다. 쇼파드·티파니 등 럭셔리 브랜드에서도 토 끼를 소재로 한 보석을 만들어 화제가 됐다. 화장대에 이어 주방도 토끼들이 점령할 기세다. LG트윈 와인은 호주산 와인 라벨에 허영만 화백의 토끼 그림을 붙 인 ‘토끼’ 3종 세트를 선보였다. ‘경청’ 와인에는 다른 사람 의 말을 열중해 듣는 최고경영자(CEO) 토끼를, ‘다산다복’ 와인에는 ‘토끼 같은 새끼들’을 잔뜩 거느린 부부 토끼를, ‘권토중래’ 와인에는 거북이와 다시 경주하는 토끼가 그려 져 있다. 나온 지 한 달 만에 만 병 넘게 팔렸다. 주방용품 브랜드 ‘셰픈’의 소금·후추통은 기발한 아이 디어로 눈길을 끈다. 흰색이 소금, 검은색이 후추통이다. 꼬리 부분을 열고 암염이나 통후추를 넣은 뒤 양쪽 귀를 누르면 가루가 나온다. ‘더스트 바니’는 손을 끼워 유 리창 등을 닦을 수 있게 한 걸레. 몸통은 극세사고 배 에는 대걸레 같은 술이 달려 먼지가 잘 닦인다. 보호 커버를 토끼 머리 모양으로 만든 유아용 손톱깎이 도 있다. 캐릭터계의 차도남, 르 슈크레 무표정 토끼 아이들이 좋아하는 토끼 캐릭터, 여기에도 유 행이 있다. 요즘 대세는 캐릭터 브
랜드 ‘르 슈크레’의 무 표정한 토끼. 구매대 행 사이트에서 알음알 음 알려지더니 모 공기 정화제 광고에 나온 뒤 확 유명해졌다. 부자연스럽게 긴 팔·다리에 일자로 다문 입이 처 음엔 어색해도 어느 순간 슬그머 니 좋아지고 만다. 유아 캐릭터계의 ‘차도남(차가운 도시 남자)’이랄까. 르 슈크레 토끼는 알록달록한 ‘미피(딕 브루 너)’, 실사처럼 자연스런 ‘피터 래빗(베아트릭스 포터)’, 장 난기 많은 ‘벅스 바니(워너 브러더스)’, 토종 엽기토끼 ‘마시 마로’, 예쁘장한 계란토끼 ‘아로미(냉장고 나라 코코몽)’에 이어 유아 캐릭터계를 평정했다. 극세사로 만들어 아이들 이 물고 빨아도 되고 체크무늬 니트나 물방울무늬 셔츠처 럼 공들여 만든 옷을 입고 있는 게 특징. 옷이 예뻐 종류별 로 구입하는 어른들도 많단다. 장바구니, 앞치마, 법랑 주 전자, 휴대용 비타민 케이스 등 토끼를 활용한 다양한 소 품들이 시장에 나와 있다. 키덜트들을 위한 수집 토끼 앨리스의 보물찾기에는 키덜트들이 열광하는 개성만점 토 끼들도 가세했다. 토끼의 순수한 이미지를 배반한 담배 피 는 토끼 ‘스모킹 래빗’, 토마토 케첩과 알루미늄 풍선으로 분장한 아트토이 ‘더니’, 천사 같은 아기 얼굴의 ‘소니 앤젤’ 등이다. 팔뚝만 한 소니 앤젤 한정판은 보들보들한 토끼 잠 옷을 입고 있는데 아기 분 냄새가 난다. 영화 ‘이상한 나라 의 앨리스: 모자장수’ 기념 한정판 ‘베어브릭’은 모자장수 와 고양이의 기괴한 표정을 형상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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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큰사진 신묘년 토끼 물건들이 책 예술가 로버트 사부다의 팝업북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 책은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주인공 주원(현빈 분)과 라임(하지원 분)이 나눠 읽었던 동화 속, 존 테니얼의 원작 일러스트를 입체로 만든 것이다. 앨리스가 붉은 여왕의 카드를 피하고 있는 모습. 작은 사진 호기심 많은 ‘앨리스’(이채원·7세)와 ‘바쁘다 바빠 토끼’(이지원·4세)가 토끼 모양 물건들을 찾아 모 험을 떠났다. 1 토끼해 한정판 ‘소니 앤젤’. 잠옷을 입히고 벗길 수도 있는 아기 인형이다. 2 요즘 대세 ‘르 슈크레’ 브랜드의 무표정한 토끼 인형. 옷도 진짜처럼 갖춰 입었다. 3 도포 자락을 휘날리는 ‘성균관 스캔 들’ 토끼와 이빨을 드러낸 ‘귀요미’ 토끼가 이채로운 도자기 오르골. 4 허영만 화백이 그린 토끼 와인 3종 세트. 경청·다산다복·권토중래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5 실리콘으로 만든 아이폰 케이스. 털뭉치 꼬리가 앙 증맞다. 6 토끼 모양 냄비받침. 다른 동물들과 세트로 갖춰놓으면 부엌이 발랄해진다. 7 후추·소금을 갈아주는 양념통. 디자인은 깜찍, 사용감은 묵직하다. 8 토끼의 순수한 이미지를 확 깨뜨리는 ‘스모킹 래빗’.
깡충깡충 세상으로 뛰어나온 캐릭터 토끼들
비즈니스 새 소식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증후군이란 질환이 있다. 망원경을 거꾸로 보는 듯한 신비한 시각적 환영 때문에 매일 동화 속을 보게 되는 신비하고도 슬픈 증후군이다. 내가 그 증후군에 걸린 것이 분명하다. 그렇지 않으면 왜 저 여자와 함께 있는 모든 순간이 동화가 되는 걸까?”(드라마 ‘시크릿 가든’ 남자 주인공 김주원(현빈 분)의 독백) 드라마는 끝났지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증후군에 빠진 ‘시가 폐인’들은 여전히 ‘주원앓이’ ‘라임앓이’를 하고 있다. 신묘년 설을 앞두고 호기심 많은 두 소녀가 나섰다. 일상의 모든 순간들을 동화처럼 만들어 줄 ‘어메이징한’ 토끼 물건들을 찾아 함께 떠나보자. 글=이진주 기자 meganews@joongang.co.kr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shotgun@joongang.co.kr 어린이 모델=이채원(앨리스)·지원(토끼) 자매 촬영협조=신기한 옷가게 www.dressup.co.kr(의상), 에스티 로더(콤팩트), LG트윈와인(와인), 위즈위드 하우올린 www.wizwid.com(소금·후추통, 냄비받침) 킨키로봇 www.kinkirobot.com(인형·아이폰 케이스), 무늬공방 www.moonyart.com(오르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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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이민 남미이주 - <미국 투자 설명회> 일시 : 1월 29일 (토) 시간 오 전 11시 * 한정된 자리로 인해 예약자에 한해서 참석이 가능 합니다. 예약전화 (604-939-4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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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26일 수요일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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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혼다(왼쪽 둘째)와 오카자키(왼쪽)가 연장 전반 7분에 역전골을 넣은 호소가이(가운데)를 끌어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한국은 기성용의 페널티킥 선제골을 지켜내지 못하고 뼈아픈 승부차기 패배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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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 로이터=연합뉴스]
연장 막판 극적 동점골 승부차기서 한 골도 못 넣었다 한국, 일본에 승부차기 0-3 패배
51년간 기다려온 아시아 축구 정상 복귀의 꿈이 무산됐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 팀이 25 일 카타르 도하 알가라파 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안컵 준결승 일본과 경기에서 2-2로 비 긴 뒤 승부차기에서 0-3으로 패해 결승 진 출에 실패했다. 조광래팀은 전반 23분 기성 용(셀틱)의 페널티킥 골로 기선을 제압했지 만 경기를 주도하지 못했다. 한국은 29일 0 시 3~4위전을 치른다. 아시아 최강을 자부하면서도 아시안컵과 는 인연이 없었다. 1964년 3회 이스라엘 대 회를 시작으로 2000년 레바논 대회, 그리고 2007년 동남아 4개국 대회에 이어 2대회 연 속 준결승 벽을 넘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한동안 우위를 점하던 일본과 라이벌 대결 구도도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한국은 2007 년 7월 이후 대일본전 2승3무를 기록했지만 3년6개월 만에 무패 기록이 깨졌다. 18년 전 ‘도하의 기적’으로 장식된 ‘약속 의 땅’ 카타르 도하는 악몽의 현장이 됐다. 1993년 10월 미국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에서 한국은 일본과 대결에서 0-1로 패했지 만 예선 최종전에서 북한을 3-1로 꺾은 반 면, 일본은 이라크와 대결에서 경기 종료 직 전 동점골을 허용해 2-2로 비겨 한국에 밀 려 월드컵 본선진출에 실패했다. 조광래팀은 미드필드 대결에서 완패했 제14314호 43판
다. 경기 초반부터 일본은 뛰어난 볼 키핑 력과 빠른 패스로 한국 진영을 점령해나갔 다. 미드필드에서 압박으로 대응에 나서려 했던 조광래팀은 일본에 빠른 측면 돌파를 번번이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8강전을 치른 뒤 일본보다 하루를 덜 쉰 여파도 드 러났다. 발 놀림이 무뎌지면서 좌우 측면 을 노리는 일본의 전술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 했다. 전반 16분 결정적인 위기를 맞았다. 일본 나가토모의 크로스를 받은 오카자키가 헤 딩슛으로 연결했으나 정성룡이 막아낸 볼이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다시 정성룡의 품 으로 들어갔다. 정성룡의 빠른 대처가 빛난 순간이었다. 한국은 전반 22분 박지성(맨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전반 23분 기성용(셀틱)이 성공 시키며 위기를 벗어났다. 하지만 미드필드에 서 주도권을 내준 터라 위기는 금세 찾아왔 다. 전반 25분 혼다의 날카로운 중거리슛을 골키퍼 정성룡이 막아내 한숨 돌렸지만 결 국 전반 36분 동점골을 허용했다. 나가토모 의 왼쪽 돌파를 허용한 한국 수비라인은 중 앙에서 쇄도한 마에다를 막지 못했다. 공격 으로 진출했다가 복귀가 늦었던 차두리(셀 틱)의 수비 공백이 뼈아팠다. 한국은 후반전에서도 반전에 실패했다. 결국 연장 전반 7분 황재원(수원)이 페널티 킥을 내줬다. 골키퍼 정성룡이 혼다의 페널 티킥을 막아냈지만 호소가이에게 골을 내 주고 말았다. 황재원이 동점골에 성공했으 나 승부차기에서 불운에 울었다. 패싱 플레이에 능한 일본은 장점을 살린 반면, 한국은 특유의 빠른 역습에 실패했다. 승부차기 패배였지만 내용면에서 완패였다. 도하=김종력 기자 raul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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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연장전에 체력 바닥 속도 빠른 일본에 밀렸다
일본과의 경기에서 안타까운 표정으로 전술을 지 시하는 조광래 감독.
[도하=연합뉴스]
아시안컵에서 한국과 일본을 두고 바르셀로 나에 비유했다.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빠른 패스로 상대 진영을 휘젓는 기술 축구를 바 탕으로 4강까지 올라왔기 때문이다. 한·일 전은 템포와 템포의 싸움이었다. 그러나 전반에 한국은 속도에서 일본에 밀렸다. 전반에 골을 허용한 장면이 바로 그 랬다. 혼다-나가토모로 빠르게 이어지는 일 본의 측면 패스를 막지 못했다. 중앙 미드필 더와 측면 수비수가 사이드로 돌아나가는 상대 선수를 놓쳤다. 수비수나 미드필더들 이 강하게 앞으로 치고 나오면서 상대를 공 격적으로 막아야 했지만 주춤주춤 뒤로 물 러서며 일본을 막는 소극적인 수비를 했다. 그럴수록 일본은 더 여유를 가지고 한국 문 전을 파고들 수 있었다. 이런 속도의 차이는 결국 체력에서 나온 다. 일본은 카타르와 8강전을 치른 후 사흘 을 쉬고 나왔다. 한국은 이란과 연장전까지 치러 일본보다 30분을 더 싸웠지만 이틀밖 에 쉬지 못하고 부담감이 큰 라이벌전에 나 섰다. 차두리의 기동성이 떨어지고, 아시안 컵에서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이 뛰었던 선수 였던 이용래도 몸이 둔해진 게 눈에 띄었다. 한국의 공격 역시 이란과 8강전과 비교해 날카로움이 무뎌졌다. 이는 지동원과 구자 철 등 최전방 공격수의 책임은 아니다. 미드 필드와 수비진에서 공격까지 밀고 올라오는
시간이 길었다. 빠른 역습이 없었고 단조로 운 패턴으로 답답하게 일본의 문전에 노크 만 했다. 유일하게 지난 경기에 비해 좋은 몸놀림 을 보인 선수는 A매치 100경기째를 치르는 박지성이었다. 하지만 축구는 혼자 잘한다 고 이기는 스포츠가 아니다. 일본은 곤노가 박지성을 맨투맨에 가깝게 압박하고 막아섰 다. 맨투맨이 붙으면 그만큼 다른 곳에서는 공백이 생긴다. 그러나 동료 미드필더와 공 격수들이 박지성의 활로를 뚫을 수 있는 자 리로 효율적으로 움직이지 못했다. 만일 내가 감독이었다면 기동성이 떨어진 차두리와 이용래를 빼고 최효진, 염기훈 등 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을 것이다. 조광 래 감독의 선택을 달랐다. 선수 개개인의 자 질만 놓고 본다면 한국은 일본보다 분명 한 수 위다. 일본은 선진 축구를 빠르게 흡수하 는 방식으로 그 갭을 극복하고 있다.
김호 일간스포츠 해설위원
E11
2011 2011년이노패스트 1월 26일 수요일
B6 2011 이노패스트
2011년 1월 21일 금요일
‘이노패스트’는 혁신(Innovation)을 바탕으로 고성장(FastGrowing)하고 있는 기업을 가리킵니다. ‘한국의 대표기업’이라고 부르기엔 아직 부족하지만 미래의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경영은 암벽 등반과 같다”
모으는 중견·중소기업들입니다. 제2의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로 진화할 수 있는 기업입니다. 중앙일보는 2009년에 이어 올해엔 10
부도·외환위기 숱한 고비 넘고 등산장비 업체로 우뚝
개 이노패스트 기업의 창업·성장 이야기를 소개하고, 이들에 대한 딜로이트의 전문적인 컨설팅을 곁들임으로써 기업가 정신이 기업
블랙야크
의 성장에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 조명할 예정입니다.
1983년 몽블랑, 97년 안나푸르나·칸첸중가, 2000년 무쿠트파르밧, 2003년 에베레스트…. 산악인 엄홍길이나 박영석씨 얘기가 아니 다. ‘블랙야크’ 강태선(61) 대표이사가 올랐 던 산의 이름들이다. 강 대표가 “아웃도어 용품 회사 사장이기 이전에 산악인의 한 사 람이라는 마음으로 옷을 만든다”고 하는 이 유다. 실제로 옷을 입는 사람의 입장에서 만 들다 보니 ‘군더더기 없고 편한 옷’으로 평 가받으며 회사가 쑥쑥 커졌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2300억원의 매출을 기록 했다. 2004년 326억원에서 일곱 배가량으로 불었다. 어느새 국내 아웃도어 시장 3위로 올 라섰다. 흰색 ‘블랙야크’ 로고가 선명한 검정 등산복은 산에서뿐만 아니라 길거리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수입 브랜드가 젊은 층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데 비해 ‘블랙야크’는 중· 장년층으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게 업계 의 분석이다. 기술력도 인정받고 있다. 업계 최초로 ‘웰딩 기술’을 적용한 등산복을 내놓 았다. 바느질을 하지 않고 특수 접착제로 천 을 붙여 만든 옷이다. 바느질 구멍과 실로 들 어간 수분이 체온을 낮춰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는 고봉 등산에 쓰인다. 강 대표는 “경영은 산행과 같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산다. 숱한 오르내림을 견 디며 성공이라는 목표로 다가가는 과정이 경영과 꼭 닮았다는 것이다. ‘블랙야크’의 모태는 73년 동대문 군수물자 골목에 문을 연 ‘동진산악’이라는 조그만 등산장비 가게 였다. 제주도에서 태어나고 자라면서 한라 산을 수없이 올랐던 터라 등산장비를 만들 어 팔면 될 것 같았다. 하지만 등산을 즐기 는 것과 장비를 만드는 것은 다른 얘기였다. “국산 등산장비를 만드는 곳이 없으니 배울 방법이 없었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외국 장비를 해체해 다시 조립해보며 만드는 방법을 하나하나 익히 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무조건 베낀 건 아 니다. 한라산 등반 경험을 살려 한국인에 게 맞도록 디자인과 기능을 조금씩 바꿨다. 처음 하는 일이 쉬울 수 없다. 한 차례 부도 위기도 넘겼다. 하지만 골짜기를 건너자 능 선이 나타났다. 국산화를 통해 익힌 기술력 을 인정받으면서 80년 경찰 구조대나 119 산악구조대에 장비를 납품하기 시작했다. 82년 야간통행금지 해제는 예상치 못한 행 운을 안겨줬다. 토요일 오후에 출발해 일요 일에 돌아오는 ‘무박산행’이 동호인들 사 이에 유행처럼 번지며 등산장비 수요가 크
1973년 등산장비 가게로 시작 등산복에 ‘패션’ 개념 최초 도입 철저한 현지화로 중국도 공략 “일 안 풀릴 땐 산에서 답 얻겠다” 강태선 대표 히말라야 등반도 게 늘었다. 물건이 없어서 못 팔 정도였다. 사업이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고 여길 무 렵, 예상치 못한 암벽이 나타났다. 산불 방지 와 환경 보호를 위해 92년 모든 산에서 취사 및 야영을 금지하는 조치가 내려졌다. 등산 장비업체들이 줄줄이 무너졌다. 동진산악도 예외가 아니었다. “거의 망하다시피 했다”는 게 강 대표의 말이다. 하지만 솟아날 구멍이 있었다. 1년 뒤인 93년 현대자동차가 쏘나타 새 모델을 선보 인 기념으로 전 사원에게 침낭을 선물한다 는 말을 듣게 됐다. 3만2000개의 침낭을 공 급할 업체를 뽑기 위해 8월 15일 공개입찰을 하는데 납품기일이 9월 6일이었다. 엄청난 규모의 침낭을 20일 동안 만들어 야 하는 상황이었다. 당시 생산능력으로 볼 때 어느 업체도 감당할 수 없는 규모였다. 그 나마 장사가 잘 됐던 동진의 1년간 침낭 판 매수가 1만 개였다. 강 대표는 이를 악물고 도전하기로 했 다. 납품기일을 맞추지 못해 클레임을 당하 면 엄청난 손해를 보게 될 상황이었다. 그 때 그는 산행을 생각했다고 한다. “외롭기 때문에 치열하게 이를 악물고 버틴 시간들, 불가능에 도전했던 시간들”을 떠올렸다. 계 약을 따낸 뒤 모든 직원이 밤샘 근무를 했 다. 피곤하고 힘들었지만, 납품기일이 가까 이 올수록 생산량이 오히려 늘었다. 납품 직전 사나흘은 하루에 5000개씩 만들어냈
다. 모든 직원이 “목숨을 걸고” 일했다. 위기를 넘겼어도 불황은 끝날 줄 몰랐다. 관련 업체의 70~80%가 문을 닫았다. 그는 산악인 엄홍길 대장과 함께 해발 8000m 넘 는 초오유, 시샤팡마 등 히말라야 고봉 등반 에 나섰다. 산으로 시작한 일, 산에서 답을 얻겠다는 마음에서였다. 4개월간의 산행에서 그가 찾은 해법이 ‘블랙야크’였다. 배낭이나 텐트 등 기존의 주력 상품을 과감히 버리고 등산 의류로 바 꾸기로 했다. 블랙야크라는 브랜드 이름은 강 대표가 히말라야를 오를 때 짐을 운송해 준 검은 야크에서 따왔다. 당시 등산시장에 서 용품시장이 90%라면 의류는 10%에 불 과했다. 모험이자 도전이었다. 96년 ‘산에 패션 시대가 온다’는 광고를 하면서 검정 등산복을 본격적으로 생산하 기 시작했다. 미국 고어텍스사로부터 생산 및 판매 라이선스를 획득해 품질 좋은 원단 을 확보해둔 터였다. 다행히 반응이 좋았다. 프랑스·스위스·일본의 보이스카우트가 블 랙야크 등산복과 장비를 사갔다. 불황이란 ‘바위’를 우회해 지났다고 한다 면 97년 외환위기는 뛰어넘어 극복했다. 98 년 초 중국으로 나간 것이다. “외환위기 때 문에 해외 진출을 포기하면 당장이야 괜찮 아도 앞으로 더 큰 어려움이 올 것이라 생각 했다”고 한다. 시장을 선점해야 미래가 있다 는 생각에서였다. 그는 “10년 동안 수십억원 의 적자를 본 뒤 11년째부터 흑자로 돌아섰 다”고 말했다. 블랙야크는 현재 중국 해외브 랜드 등산용품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 1위 를 달린다. 같은 중화권인 홍콩·대만·싱가 포르에 대한 수출도 덩달아 늘고 있다. 중국 진출 성공의 비결은 철저한 현지화 였다. ‘블랙야크도 만리장성을 지킨다’라는 슬로건으로 만리장성에 쓰레기통 설치 캠페 인을 벌였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는 에 베레스트 정상을 오르는 성화주자들이 입 는 옷을 제공했다. 강 대표는 2015년까지 등 산장비 시장에서 세계 10위 안에 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노패스트=‘Innovative & Fastgrowing’을 조합해 만든 신조어다. 딜로이트와 중앙일보가 ^차세대 일 류 제품 보유 여부 ^미래 성장성 ^세계시 장 점유율 등을 기준으로 선정한 10개 기업을 가리킨다. 이들 기업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인 혁신성과 고성장을 상징하는 표현이다.
특별취재팀=김준현 차장, 최현철·하현옥·한애란·권호·김경진·권희진 기자 takeital@joongang.co.kr
강태선(61) 블랙야크 대표이사가 서울 금천구에 있는 블랙야크 매장에서 새로 출시된 등산점퍼를 들고 설명하고 있다. 이 점퍼에는 특수접착제로 천을 이어붙이는 웰딩 기술이 적용됐다.
김형수 기자
미국 공략에 회사 명운 디자인·R&D 역량 확보 절실 야크는 티베트와 같은 고산 지역에서 인간 과 더불어 사는 가축이자 고산 등반에 없어 서는 안 될 운송수단이다. 토종 브랜드인 블 랙야크는 이러한 야크의 이미지를 앞세워 세계 레저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기업이 다. 탄탄한 기술력에 기반한 다양한 전문 아 웃도어 제품군으로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 도 성공적으로 뿌리내리고 있으며 미국시장 에서는 기존 아웃도어업계 강자들과의 본격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바로 지금이 블랙야 크가 명실상부한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요인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해 볼 시점이다. 노스페이스나 콜럼비아 등 글로벌 브랜드
의 안방인 미국시장 진출은 분명 이 회사로 는 명운을 건 도전이다. 미국은 아웃도어 생 활이 폭넓게 확산돼 있는 거대 시장이며 따 라서 경쟁 강도 역시 여타 시장을 능가한다. 신규 진입자로서는 소비자의 눈에 들어 시 장에 뿌리내리기가 그만큼 힘들다. 당장 기 존 경쟁자에 비해 규모와 노하우, 네트워크 등에서 열세다. 기획부터 제조까지 철저한 ‘정공법’으로 현지화를 이뤄 낸 중국시장에 서의 성공 경험과는 또 다른 관점의 접근방 법이 필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미국시장 진입 전략의 출발점은 전문 브 랜드로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점진적으로 강 화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측면에서의 노력이
필요하다. 가격 차별화나 첨단 기술 도입 등 은 차후 문제다. 이를 위해 먼저 시장의 기준 을 넘는 엄격한 품질관리체계와 시장에 특 화된 제품 개발을 위한 디자인과 연구개발 (R&D) 역량 확보가 필수적이다. 여기에 철 저한 현지 소비자 관점에서의 마케팅 활동 이 추가돼야 할 것이다. 아웃도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엇 보다 중요한 것은 브랜드와 이미지다. 아 웃도어 제품의 소비자는 설사 생활의류 용 도로 제품을 구매할 때도 브랜드가 내포한 기능성과 이미지를 중시한다. 목표 고객별 로 다양한 기능성을 차별화한 제품 포트폴 리오를 구성하고 이에 따른 프리미엄 유통
채널을 확보하는 전략이 중요하다. 이 회사가 보유한 경쟁력의 원천은 산악 인 출신 창업자의 ‘정신’과 이를 실현하고 자 하는 세계 수준의 제품 기술력으로 대표 된다. ‘산악인을 위해 산악인이 만드는 제 품’을 표방하는 데서 나타나듯 창업자의 전 문가적 열정은 회사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 자 지속성장의 근간이다. 이는 조직 전 부문 에 전파하고 계승해야 할 핵심 경쟁 요인이 다(그러나 실천은 쉽지 않다. 많은 글로벌 브랜드가 이 대목에서 실패했다). 이를 위해서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법인 을 아우르는 체계적이고 일관성 있는 기업 문화를 형성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딜로이트의 지면 컨설팅 ●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 위한 성찰 필요 ● 미 시장 진입 출발점은 프리미엄 이미지 강화 ● 시장에 특화된 디자인과 R&D 역량 확보가 필
수적이다 ● 창업자
열정은 지속성장의
근간이다 조직에 전파하라
정수환 딜로이트컨설팅 상무 ⓠ
40판 제14310호
건강식품/의료기 110 ც᧾⪢#㩆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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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ition Type : Full Time, 37.5 hrs per week Job requirement : Completion of college education. Korean speaking is required. Min. 3 years of experience in travel agency supervisory role is required. Duties : - Supervising of flight reservation and ticketing. - Development of tour product to Korea, China and South East. - Sales marketing for Korean tourists. - Management of sub agents in Canada. - Coordination with tour companies in Korea, China and South East. What we Offer : Compensation : $18.00 per hour Benefit : 2 weeks paid holidays Work location : #203-1050 Kingsway, Vancouver, BC V5V 3C6 If you are interested in this opportunity please send your resume to fly@samueltravel.com or fax 604-873-2575 No apply in person or phone calls please.
남미이주공사 풀타임 사무 관리직 모집 - 업무내용 : 사무/서류작업, 고객관리, 직원관리 등 사무 업무. - 자격조건 : 대졸 이상 학력, 1년 이상 관리직 업무경력 필수. 영어, 한국어 능숙한 분. 이민업무 경험자 우대. 장기간 근무하실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분. - 월급 : 시간당 20.75불(경력반영), 주당 37.5 시간 근무 - 이력서 이메일 접수 → van@2min.com
직원모집 I Love Sushi in Coquitlam is looking for a full-time Japanese cook. *Job Requirements : - Completion of high school - Min 3 years of experience in commercial cooking is required - Must be fluent in Korean, Basic English required *Job Duties : -Prepare and cook Japanese dishes. -Prepare and make all the Sauces being used for cooking -Plan menus, Ensure quality of food and determine size of food proportions -Train staff in preparation, cooking and handling of food -Clean kitchen and work areas *Salary : $17/hour for 7.5hours/day, 37.5 hours/week. 14 days of paid vacation after 1 year. *To apply, send your resume to lub85_sa@hotmail.com
Nammi Immigration Corp. in Coquitlam, BC is hiring an experienced OFFICE ADMINISTRATOR - Requirements: Completion of College diploma program or University degree, Minimum 1 year of relevant experience in co-ordinating or managerial position, and Advanced knowledge of English and Korean necessary (Korean speaking environment). - Preference : Work experience related to immigration process an asset. - Salary : $20.75/hr, 37.50 hrs per week - Email resume to van@2min.com - Job duties: Oversee and coordinate overall office administration for a Korean community based Immigration consulting agency ; Establish work priorities, schedule office operation, and assign staff duties; Maintain high standards of customer service; Review clients' documents and supervise staffs in preparing application fo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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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퀴틀람 I Love Sushi 에서 일식요리사1명 구함 조건 : -고졸 이상 -3년 이상 경력자 -한국어/기본 영어가능자 업무 : -재료 준비 및 요리 -요리에 필요한 소스 만들기 -메뉴 개발 및 연구 -키친스텝 교육 및 관리 -요리 도구 및 작업장 청소 $17/시간당, 주 37.5시간, 2주 유급휴가 이력서 송부 바랍니다. lub85_sa@hotmail.com
한국인 풀타임 직원 구인 코퀴틀람 유나이티드 블루버드에 위치한 로마가구에서 성실한 한국인 직원을 구합니다. 영어, 한국어 가능한 영주권자 이상 / 남, 여 불문이나 센스있고 활달한 분 / 근무시간 : 오전 10~6시(토,일요일포함) / 2개월 트레이닝(시간당 $9.50), 그후(시간당 $11), 커미션 별도 / 이력서 (자기소개서) 이메일: romahome@telu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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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LINE TOURS LTD. located at Coquitlam is seeking to hire a TOUR GUIDE SUPERVISOR Compl. of Secondary School / 3 yrs or more exp. in a related field $18~20/ hr, 40hrs/wk, Fluency in Korean, Proficiency in English F: 604-931-5131 E: skylinetoursltd@yahoo.ca
직원모집 Full Time Cook for TOEDAM Korean Restaurant in Coquitlam Completion of Secondary school 3 yrs or more exp. in cooking $18~$20/hr, 40hrs/wk, Fluency in Korean & Read English E-mail : toedam@hotmail.com Fax : 604-677-6617
직원모집 Central City Church, 12740-102nd Ave., Surrey, B.C. seeks Senior Pastor for Permanent Position. $3200/mth. Duties: Provide spiritual counselling, assistance to missions, conduct worship services, Bible Studies; lead prayers, officiate baptisms/funerals, administrative duties. Req: 3 years of experience as Church Pastor, College Diploma or Bachelor Degree in Theological related program, ordination as Church Pastor, ability to speak Korean and English is an asset. Fax resumes to 604-533-3680 or e-mail to centralcitychurchoffice@gmail.com
보웬아일랜드 그로서리스토어, 풀타임 미트 커터 구함. - 필수 : 고졸 이상 학력. 정육사 경력자 선호, Training 제공. 한국어 유창, 영어 기본 가능자. - 월급 : 시간당 $16~19불, 37.5시간/주, 일년 후 2주 유급 휴가. - 이력서 접수 : sungjin75@hotmail.com Boedl Food (Supermarket) in Bowen Island is hiring a full-time Meat Cutter. - Requirement : Completion of secondary school; Experience as Meat cutter asset, but not necessary. Will train; Fluency in Korean and basic knowledge of English required. - Duties : Cut, trim, and prepare standard cuts of meat; Remove bones from meat; Cut poultry into parts; Grind meats and slice cooked meats - Salary : $16~19 /hr depending on experience, 37.5 hours/week, 2 weeks of paid vacation after one year of work. - Send resume to sungjin75@hotmail.com.
직원모집 F/T Chef OSAKA Japanese Restaurant (North Vancouver) Position : Kitchen Chef Chef’s Main Duties : - Plan and direct food preparation and cooking activities - Estimate food requirements and plan menus - Ensure quality of food and determine size of food proportions. Requirements : - Completion of high school - 3-5 years of experience Wage : $17.25 hourly for 40 hours per week Working Condition: Fast-paced Environment Fax at 604-929-0768 Address : 4355 Gallant Avenue, North Vancouver BC V7G 2C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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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ployment)
Dae Gill Restaurant needs a Japanese cook. ($17/hr, 40hr/wk) -Requirements : Min. 3-yr experience/completion of secondary/qualification will be preferred -Will handle fish/seafood, prepare and make sushi/sashimi/Japanese dishes, and develop new menus -Send resume to daegill2011@hotmail.com or 19973 96Ave. Langley BC V1M3C6
직원모집 2011년 ENTER2WORLD 사원 모집 공고 Enjoy &TV 한인 로컬 프로그램 공급 업체인 ENTER2WORLD에서 창의력 있는 젊은 인재를 찾습니다. 그 동안 캐나다 밴쿠버에서 한인을 위한 TV 로컬 프로그램을 제작 공급해오던 ENTER2WORLD Media에서 매거진 ENTER2WORLD을 창간합니다. 이에 아래와 같이 열정있는 해외 인재들을 모집합니다. △ 모집 내용 : 인턴 사원 및 경력 사원 모집 △ 모집 분야 : 취재 기자 (경력자) / 00명 취재 및 기자 (인턴 사원) / 00명 편집 기자 ( 경력 3년 이상 ) 00명 그래픽 디자이너 00명 광고 영업 / 00명 번역 담당 / 00명 지원하고자 하는 모집 분야를 꼭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 서류 접수 : 이메일 thetenofcups@yahoo.ca △ 제출 서류 : 이력서 (영문/한글), 자기 소개서, 포트폴리오 △ 심사 : 1차-서류 전형 (제출된 서류 심사 통과 시-2차 면접 통보) △ 접수 기간 : 1월 1일~ 1월 30일까지 △ 연락처 : 1-604-960-2572
월 $1,000 (가스비, 전기료 세입자 부담) 욕실 2, 세탁실, 주차장 1, 넓은 베란다 APT형 2층, 교통요지 778-888-1117, 전화통화 9AM~6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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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king a Cook at ChungDam Ann Restaurant in Vancouver - Completion of High school - 3 yrs or more exp in cooking - $17.30 ~$18/hr, 40 hrs/wk - Fluency in Korean, Read English - Fax : 604-676- 2694 - E-mail : eugenepyo@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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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miko Sushi Restaurant (Langley area) is now hiring full-time (37.5 hours a week) sushiman. Req. -3+ years sushi/sashimi experience in the restaurant field. -Must completion of high school. Salary & Benefit : -Hourly wage will be $18.75. -15 days for paid vacation. -Other benefit will be discussed later on. Duties : -make various sushi and handle sashimi -Ensure quality of sushi/sashimi meets food standard. -Inspect and clean sushi-bar and food service area. -May modify menu time to time. -Perform other duties as req. Resume : -fax - 604-590-1252 -email : dh-you@hotmail.com
SUSHI TOGO (WHI STLER) Position : Ch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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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oya Sushi Restaurant is hiring Japanese cook. Requirements : cook trade certification/min. 3 yr experience/completion of secondary Duties : Prepare and make traditional rolls, sushi, sashimi, other hot dish/Properly manage inventories of fish, shellfish, seafood/Assure and maintain quality and safety of seafood and other dishes $17/hr, 40hr/wk Send resume to 109B-1475 Prairie Ave. Port Coquitlam BC V3B1T3 or kisoyasushi@hotmail.com
SUSHI PLUS JAPANESE RESTAUR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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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f’s Main Duties : - Plan and direct food preparation and cooking activities : - Estimate food requirements and plan menus Requirements : - Completion of high school - 3-5 years of experience Wage : $18.75 Hourly for 40 hours per week / Working Condition : Fast-paced Environment / Tel. 604-905-1138 / Address : 4230 Gateway Drive, Suite A, Whistler, BC
Working Loc. : Richmond, BC Position : Sushi person Qualification : - 3~5 yrs. sushi/sashimi exp. with knowledge of food - completion of high school Salary : $18.75/hour (40 hours a week) Responsibility : - make sushi and handle sashimi - ensure qualify of food meets standard. - inspect and clean sushi-bar and food service area. - perform other duties as required. Resume : - Fax : 604-590-1252 - E-mail : sushiplus3110@gmail.com
*Korean Food Cooks Edu:G-9 up,No need Certif.Exp:3yrs,40HR/W, Wage:$18-$20/hr.Korean, No English or Basic English / DUTIES : Cook& plan menus,Check & order materials,Train 1 P/R or 1 Canadian/ email:hansem@hotmail.com / Hansem Food/T:604-872-0712/1647 E Pender St.Van.BC
*Korean Food Cooks Edu:G-9 up,No need Certif.Exp:3yrs,40HR/W,Wage:$18-$20/hr.Korean, No English or Basic English DUTIES : Cook& plan menus,Check & order materials,Train 1 P/R or1 Canadian/ email:jangmojib@hotmail.com / Metro Jangmojib/T:604-439-0712/5075 Kingsway Burn.BC
*Korean Food Cooks Edu:G-9 up,No need Certif.Exp:3yrs,40HR/W,Wage:$18-$20/hr.Korean, No Englishor Basic English DUTIES : Cook& plan menus,Check & order materials,Train 1 P/R or1 Canadian/email:jangmojib@ hotmail.com / Aberdeen Jangmojib/T:604-273-0712 / #3200 Aberdeen,hazZelbridge Rich.
* Korean Food Cooks Edu:G-12 up,No need Certif.Exp:3yrs,40HR/W, Wage:$18-$20/hr.Korean, No Englishor Basic English DUTIES : Cook& plan menus,Check&order materialsT , rain 1 P/R or1 Canadian/email:daebakbonga@gmail. com / Robson Daebakbonga Rest./F:604-602-4949/#201-1323 Robson St.Van/email:daebakbonga@gmail.com
* Korean Food Cooks Edu:G-12 up,No need Certif.Exp:3yrs,40HR/W,Wage:$18-$20/hr.Korean, No Englishor Basic English DUTIES:Cook& plan menus,Check & order materials,Train 1 P/R or1Canadian/Daebakbonga BBQ Rest. F:604-602-4949/1949 W.4th Ave.Van.BC / email:daebakbonga@gmail.com
Hanaya Japanese Restaurant(759584 BC Ltd.) in Surrey is hiring a full-time Japanese cook. Job Requirement / Completion of high school is required / Min. 3 years of experience in cooking is required / Fluency in Korean is necessary Job Duties / Prepare and cook Japanese dishes / Plan menus, ensure quality of food and determine size of food proportions / Train staffs in preparation, cooking and handling of food / Clean kitchen and work area / The job is full time for 40 hours/week The wage will be $17.31/hour 14 days of paid vacation after 1 year To apply send your resume to zoni4u@hotmail.com 풀타임 일식요리사 구함, 고졸이상, 최소 3년 경력, 한국어 구사 필수, 시간당17.31불, 주당40시간, 이력서를 zoni4u@hotmail.com 으로 보내 주세요.
* Korean Food Cooks Edu:G-12,No need Certif.Exp:3yrs,40HR/W,Wage:$18-$20/hr.Korean, No Englishor Basic English DUTIES:Cook& plan menus,Check & order materials,Train 1 P/R or1 Canadian/T:604-987-3112/ KyungBok Palace/143 W 3rd St.,N.Van.BC/kyungbok@hotmail.com
* Food & Beverage Servers Edu:G-12 Exp:6m-1yr(be train)No certif.40hr/W, Wage:$12/hr+tip,Korean, English Duties:greet patrons,present menus,order& serve food,bill & accept payment, recommend foods and beverages/F:604-987-9166 / KyungBok Palace:143 W 3rd St.,N.Van.BC
* Japanese food or Korean food Cooks Edu:G-12,No need Certif.Exp:3yrs,40HR/W, Wage:$18-$20/hr.Korean, No English or Basic English DUTIES : Cook& plan menus,Check & order materials,Train 1 P/R or1 Canadian/F: 604-850-1264/ Sehmi Restaurant:2443 Mccallum Rd.Abbotsford B.C.
* Japanese food or Korean food Cooks Edu:G-12,No need Certif.Exp:3yrs,40HR/W, Wage:$18-$20/hr.Korean, No Englishor Basic English DUTIES : Cook& plan menus,Check & order materials,Train 1 P/R or1 Canadian/F:604-854-6205/ Little Japan Rest.:105-33643 Marshall Rd.Abbotsford B.C.littlejapan@hotmail.com
* Food Service Supervisor
Dental Practice serving Korean and Canadian community in Coquitlam requires Dental Assistant and Receptionist Job Duties : - Take and develop dental radiography - Assist implant surgery - Educate patients concerning oral hygiene and other treatment - Schedule patient appointments and record dental procedures performed - Invoice patients for dental services and claim insurance companies Qualifications : - Minimum 1 year experience as dental assistant and receptionist - Certified in dental radiography - Experience with Power Practice software - Must be fluent in spoken & written Korean & English Permanent, full-time position. Wage $21/hr + benefits Resume to lougheed_dental@hotmail.com
Sushite Japanese Restaurant wants a qualified cook. Min. 3-yr experience/completion of high schl/Fluent English ($17/hr, 40hr/wk) Will prepare/make sushi/sashimi, handle raw fish/shellfish, manage inventories of fish/shellfish/other seafood Send resume to : 115A 32423 Lougheed Hwy. Mission BC V2V7B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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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909 카드딜러 (Dealer-Casino) 급여: $8.84 장소: 뉴 웨스트 민스터 지원자격: 무 경험자 가능 영어: 상급 근무조건: Casual Basis
#V909 구매 보조 직원 (Purchasing Assistant) 급여: 협상 장소: 리치몬드 지원자격: 무경험자 가능 영어: 상급 근무조건: Full Time
#V908 SAP Fi 팀장 (SAP Fi Co functional lead) 급여: 협상 장소: 밴쿠버 지원자격: SAP 경험자 영어: 상급 근무조건: 3개월 계약직
#V907 네트워크 설계자 (Network Operation Architect) 급여: 협상 장소: 밴쿠버 지원자격:5년이상 경력자 영어: 상급 근무조건: Full Time
#V906 자바 개발 직원 (Web Java Developer) 급여: 협상 장소: 밴쿠버 지원자격: 5년이상 경력자 영어: 상급 근무조건: 3개월 계약직
비씨 이민자봉사회(ISS) 제공 구직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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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L: 604-595-4021(한인 담당자 조이스 리) #201 - 7337 137th Street, Surrey TEL: 604-684-2504(한인 담당자 소피아) #501 - 333 Terminal Ave, Vancouver
TEL: 604-595-4021(한인 담당자 조이스 리) #201 - 7337 137th Street, Surrey TEL: 604-684-2504(한인 담당자 소피아) #501 - 333 Terminal Ave, Vancouver
TEL: 604-595-4021(한인 담당자 조이스 리) #201 - 7337 137th Street, Surrey TEL: 604-684-2504(한인 담당자 소피아) #501 - 333 Terminal Ave, Vancouver
TEL: 604-595-4021(한인 담당자 조이스 리) #201 - 7337 137th Street, Surrey TEL: 604-684-2504(한인 담당자 소피아) #501 - 333 Terminal Ave, Vancouver
TEL: 604-595-4021(한인 담당자 조이스 리) #201 - 7337 137th Street, Surrey
Hamada Japanese Restaurant Working Location : Maple Ridge / Position : full-time sushiman (2) / Qualification : - 3~5 years sushi/sashimi exp. / Salary : $18.75/hour (40 hours a week) and other benefits will be discussed at a later date. / Duties : mainly prepare and make sushi and handle sashimi with clean sushi-bar and food service area, etc. / We expect to have your resume by e-mail hamada@hotmail.co.kr
킹스웨이 밴쿠버 2층 3베드룸 렌트
Seeks a F/T Japanese Food Cook Gon Sushi Japanese Restaurant in Chilliwack is hiring a full-time cook. Requirements : -Min. 3 yrs of experience as a cook. -Completion of high school. -Certificate of Asian Food Cook preferred -Fluency in Korean is required and basic English required Duties : -Prepare and cook Japanese meals on the menu -Plan menus, ensure quality of food and determine size of food proportions -Clean kitchen and work areas -Train and help other cooks in cooking and handling of food. $18/hr, 37.50hrs/week / Full-time / 14 days of paid vacation after 1 year / To apply, send resumes to gonsushi@gmail.com 스시 곤에서 일식요리사 구함. 3년이상 경력자. 자격증소지자. 고졸이상, 한국어 필수. 기본적인 영어. $18/시간당, 주 37.50시간 근무, 풀타임, 1 년 근무 후 2주 유급휴가. 이력서 보낼곳 : gonsushi@gmail.com
F/T Cook Hamjibak Restaurant (Coquitlam) Cook’s Main Duties : - Prepare and cook Korean Chinese cuisine - Prepare and cook individual dishes and foods - Ensure quality of food and determine size of food proportions. Requirements : - 3-5 years of experience Wage : - $17 to 20 hourly for 37.50 hours per week Working Condition : Fast-paced Environment Email at hamjibakhr@hotmail.ca Address : 1168B The High Street, Coquitlam BC V3B 0C6 Tel : 604-461-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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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G-12 Exp:2yrs of server,No certif.40hr/W,Wage:$18/hr+tip,Korean & English/Duties:work sched ule,quality control,maintain records stock,repairs,sales,wastage.supervise servers,train Staff Richmond Jangmojib/T:604-233-0712/8320 Alezzxandra Rd.Richmond / Email:jangmojib.@hotmail.com
* Food Service Supervisor Edu:G-12 Exp:2yrs of server,No certif.40hr/W,Wage:$18/hr+tip,Korean & English/ Duties:work schedule, uality control,maintain records stock,repairs,sales,wastage.supervise servers,train StaffRobson Jangmojib/T:604-642-0712/1719 Robson Van.BC / Email:jangmojib.@hotmail.com
* Food Service Supervisor Edu:G-12 Exp:2yrs of server No certif.40hr/W,Wage:$18/hr-tip,Korean & English/ Duties:work schedule,quality control,maintain records stock,repairs,sales, wastage.supervise servers,train StaffMetro Jangmojib/T:604-439-0712/ 5075 Kingsway St.Burnaby BC / Email:jangmojib.@hotmail.com
* Restaurant Manager Edu:G-12 Exp:2yrs of supervisor,No certif.40hr/W,Wage:$18/hr-tip,Korean & English/ Duties:Train & supervise Staff,Set staff work schedules & monitor,respond customer complaint,develop, performance, recruit &hire staff.Richmond Jangmojib/T:604-233-0712/8320 Alexandra Richmond/Email:jangmojib. @hotmail.com
* Restaurant Manager Edu:G-12 Exp:2yrs of supervisor,.No certif.40hr/W,Wage:$18/hr-tip,Korean & English / Duties:Train & supervise Staff,Set staff work schedules & monitor,respond customer complaint,d evelop, performance,recruit & hire staff.Daebakbonga Restaurant/F:604-602-4949/#201-1323 Robson St.Van.BC / Email:daebakbonga@gmail.com
* Food Service supervisor Edu:G-12 Exp:2yrs ofserver No certif.40hr/W, Wage:$18/hr+tip,Korean, English / Duties:work schedule, quality control,maintain records & stock,repairs,sales, wastage.supervise servers,train Staff, 1)Robson Daebakbonga Rest./F:604-602-4949 /#201-1323 Robson St.Van/daebakbonga@gmail.com
TEL: 604-684-2504(한인 담당자 소피아) #501 - 333 Terminal Ave, Vancouver
2011년 1월 26일 수요일
E18
B10
2011년 1월 21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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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인 뉴스 <163> 세종로 이순신 장군 동상 충무공 이순신 장군 동상이 없는 세종로 네거리를 상상할 수 있을까. 세종로는 과거(경복궁·덕수궁·육조)나 현재(청와 대·정부종합청사)가 만나는 명실상부한 한국의 중심 도로다. 이순신 장군상은 40여 년간 한국의 심장부인 세종로를 지켜 왔다. 하지만 세종로에 우뚝 서 영원히 천하를 호령할 것 같았던 장군상도 세월을 비껴 갈 순 없었다. 지난해엔 40 일간의 대대적인 수술을 받은 뒤에야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순신 장군상이 세종로에 설립된 배경과 제작 과 정, 또 이순신 장군상을 둘러싼 갖가지 논란을 알아본다. 장정훈 기자 cchoon@joongang.co.kr
모아 두었습니다. www.joongang.co.kr과 www.opentory.com에서 뉴스클립을 누르세요.
43년 풍상 견디다 40일 대수술 장군님 이제 시원하십니까 박정희 대통령 “일본이 무서워할 충무공 동상 세우라” 세종로에 이순신 장군 동상이 설립된 것은 지금부터 43년 전인 1968년 4월 27일이다. 오전 10시에 열린 제막 식에는 박정희 대통령과 유진오 신민당 당수 등 여야 정치인과 시민들이 참석했다. 제막식은 해군군악대의 주악으로 시작해 김종필 건립위원장의 경과보고, 박 대통령의 헌화, 경기여고 합창단의 찬가로 진행됐다. 특히 66년 가을 정계에 입문한 유진오 박사와 박 대통 령이 공식 석상에서 처음 만난 자리이기도 하다(중앙 일보 1968년 4월 27일자). 이순신 장군상의 설립은 ‘애 국선열조상건립위원회’가 주도했다. 이 단체는 당시 각 시대와 부문을 대표하는 선각자들 중 동상을 세울 인 물을 선정했다. 경제 건설(근대화)과 승공(민족) 통일 을 고취하기 위해서였다. 장충동 유관순 동상이나 파 고다 공원의 3·1 운동 부조, 김구 동상이 이때 설립됐 다. 청와대와 정부청사, 광화문 등 국가의 심장부로 통 하는 세종로 사거리를 지킬 인물은 특별해야 했다. 박 대통령이 직접 나섰다. “일제 때에 변형된 조선왕조의 도로 중심축을 복원하기에는 돈이 너무 많이 든다. 그 대신 세종로 네거리에 일본이 가장 무서워할 충무공의 동상을 세우라.” 이순신 장군상은 이렇게 해서 세종로 네거리에 세워지게 됐다. 애국선열조상건립위원회는 이순신 장군상의 제작을 당시 서울대 미대 김세중 교 수(1986년 작고)에게 의뢰했다. 제작비 960만원은 국고 에서 충당했다. 구리 부족해 놋그릇·놋숟가락 녹여 만들어 이순신 장군상은 2년여에 걸쳐 제작됐다. 제막 당시 이순신 장군상은 지상에서 장군의 투구까지 16.5m, 동상만 6.3m, 무게는 8t에 달하는 동양 최대의 동상 이었다. 하지만 제작 과정은 평탄치 못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보수를 하면서 68년 제작에 참여한 사람들 을 찾아냈다. 제작은 김 교수의 자택 마당에 만든 가 설 작업장에서 진행됐다. 김 교수의 제자로 동상 제 작에 참여했던 백현옥(70세)씨는 “김 선생은 한번 작 업을 시작하면 4~5시간 쉬지 않고 점토와 석고 작업 에 열중하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고 회고했다. 흙으 로 본을 뜰 때만 해도 동상 높이는 5m였다고 한다. 하 지만 세종로 폭이 100m인 만큼 동상 규모를 크게 하 라는 고위층의 지시로 1.5m가 높아졌다고 한다. 동상 은 성수동의 대광공업사에서 주조됐다. 하지만 경제 상황이 나빠 구리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했다. 처음엔 국방부에서 얻어 온 탄피를 녹여 사용했지만 주물에 제대로 주입되지 않아 모두 버렸다. 그 뒤 해체된 선 박에서 나온 엔진, 놋그릇, 놋숟가락 같은 일반 고철 을 사용했다. 이마저 양이 모자라 재료가 조달될 때 마다 나누어 여섯 조각으로 주조했다. 이 때문에 이 순신 장군상은 재질과 두께가 고르지 않다. 또 청동 고유의 색이 나오지 않아 짙은 청록색 페인트와 구리 가루를 섞어 표면을 칠했다. 동상 몸체를 결합할 때 는 동상 재료와 같은 용접봉을 만들지 못해 부산 미 군부대에서 공수한 구리 용접봉을 사용했다. 이 때문 에 이순신 장군상은 외부에선 멀쩡해 보였지만 내부 에선 균열이 일어났다. 조각가 김세중교수 “수호자로서 위엄보이게 제작” 이순신 장군상은 삼각산과 경복궁을 배경으로 세종 로 중앙에 세워져 있다. 오른손으로 칼을 잡고 왼손을 허리춤에 꽂은 채 국가의 중심으로 통하는 길목을 지 키고 있는 자세다. 동상의 자세는 중요한 표현 언어다. 김 교수는 생전에 “이순신 장군상의 자세는 그분이 보 여주신 호국정신을 표현하면서, 무사적 모습보다는 수 호자로서의 자세를 택했다”고 말했다(김세중 기념사 업회). 국가 중심로에 세워질 위치와 호국 성웅으로서 의 인물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란 설명이다. 당당하게 기립한 자세는 호국의 신념을, 오른손에 든 칼은 실천 적 힘을 상징하는 셈이다. 또 이순신 장군상은 동상 이 외에 거북선과 화강암 재료에 승리의 해전도가 부조 된 좌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좌대가 놓인 것은 매우 넓은 공간에 놓인 동상을 멀리서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동상과 가까운 보도나 차량 안에선 좌대 의 아랫부분에 놓인 거북선과 좌대 양 옆의 해전도를 볼 수 있다.
주요 공정 과정 용접작업
용접작업 (균열보수) 연마작업
주물제작 · 고정
재주물 접합작업 주물접합
골조보강 완료
골조작업
마무리 샌딩
세공작업
색입히기 (짙은암녹색)
파티네이션 작업 파티네이션 작업완료
세종로를 호령하고 있는 이순신 장군 동상. 지난해 11월 14일부터 40일간 보수작업을 했다.
철봉을 스테인리스로 바꿔 초속 30m 태풍도 견뎌 이순신 장군상은 지난해 11월 14일부터 40일간 자리를 비웠다. 서울시가 동상을 내시경으로 검사한 결과 내 부 표면에 균열이 생기고 내부를 가로로 받쳐주는 철 봉이 부식돼 있는 사실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순신 장군상은 미리 제작한 철제로 만든 보호틀에 쌓인 채 트레일러에 실려 경기도 이천에 있는 주물제작소로 옮 겨졌다. 이순신 장군상이 떠난 자리는 탈의실 모양의 임시 가림막이 설치됐다. 이천에선 거무튀튀했던 동상 의 색깔을 밝은 황동색으로 다듬었다. 68년 제작 당시 구리와 주석 등이 부족해 주물의 합금 비율이 일정치 않아 부위별로 얼룩덜룩했던 외관을 새롭게 단장했다. 동상의 내·외부에서 발견된 결함 부위 22곳도 새로운 주물로 접합했다. 또 녹슬고 약했던 철봉을 스테인리 스 재질로 교체해 초속 30m의 태풍에도 끄떡없이 견 딜 수 있도록 보강했다. 보수공사를 맡았던 박상규 공 간미술 대표는 “40일 동안 이순신 장군 동상은 성형을 포함한 외과수술과 내과수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 마디로 40여 년간 풍파에 시달리며 입은 상처를 꿰매 고 뼈대를 강화한 뒤 피부 박피 수술까지 받은 셈이다. 모두 2억원이 들었다.
[서울시 제공]
“일본식 칼에 중국식 갑옷” 논란 서울시 “문제 없다 교체 안해” 이순신 장군상에 대한 논란도 많다. 오른손으로 칼을 쥔 동상의 자세를 문제삼는 사람들이 있다. 일부 시민 단체나 조각계 일부에선 중국식 갑옷을 입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난해 이순신 장군상을 보수할 때 서 울시의회 문상모 의원(민주당)이 다시 공론화했다. 문 의원은 “이순신 장군상은 직선형의 일본식 칼을 들고 중국식 갑옷을 걸친 ‘짝퉁’”이라며 “철저한 고증을 거 쳐 새 동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순신 장 군이 쥐고 있는 칼이 조선시대 장군용이 아닌 일본도 모양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장군이 입고 있는 옷 역 시 중국 갑옷과 유사하고 갑옷 자락이 발목까지 내려 가 있는 것도 전투를 지휘하는 장군의 모습과는 어울 리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문화재제자리찾기 사무국장 인 혜문 스님은 “이순신 장군이 오른손으로 칼이 든 칼 집을 쥐고 있는데 왼손잡이가 아닌 이상 오른손에 칼 집을 쥔 것은 부자연스럽다”며 “동상의 얼굴 표정도 이순신 장군의 영정과 닮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이순신 장군 동상이 수많은 고증 자료를 배경으로 제작됐으며 다시 제작할 계획도 없
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영석 서울시 균형발전추 진과장은 “이순신 장군상은 43년 역사를 가진 예술 작품으로 문화재적 가치가 있다”며 “재건립할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또 동상의 얼굴이 영정과 비슷하지 않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이순신 장군에 대한 국가 표 준 영정은 동상이 제작된 후 5년이 지나서 지정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른손으로 칼집을 쥐고 있는 자세 역시 문제될 게 없다는 게 김세중기념사업회의 입장이다. 사업회 측은 “오른손은 인물의 의지를 대변 한다”며 “조국 수호에 대한 충심과 강렬한 애국심을 표현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칼은 현충사에 있는 이 순신 장군의 의전용 칼을 모델로 만들었다”며 “갑옷 은 김은호 화백이 그린 영정(1952년)을 참조하고 복식 전문가 석주선씨의 고증을 얻어 제작한 것”이라고 반 박했다. 사업회는 현재 김 교수의 큰아들인 김범씨가 운영하고 있다. 미술계 일각에서도 “동상은 사료 복원 이 아닌 예술 조각인 만큼 그 인물이 지닌 역사적 의 미를 강조하기 위해 약간 변형하는 것은 큰 문제가 아 니다”는 얘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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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 명상(위빠싸나) 기초 수련 위빠싸나 수행은 평정한 마음을 얻음과 함께 더 깊은 지혜로 마음 자체를 꿰뚫어보는 통찰 명상법으로 남녀와 노소, 인종과 문화, 종교와 철학의 차이와 상관없이 마음을 가진 존재라면 누구나 일상적으로 행할 수 있는 고대의 명상 수련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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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8일 ~ 3월 29일 매주 화요일 7:30pm ~ 9:20pm (2월 22일과 3월 22일은 쉽니다)
장 소
Willingdon Community Centre (윌링던 커뮤니티 센터) 1491 Carleton Avenue, North Burnaby, 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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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 : 조영화)
www.satipatthana.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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