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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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 날씨/시/오피니언

캐나다

2011년 7월 14일 목요일

날씨

이사 -신현정(1948~2009) 나 이사를 많이 하였다

오늘 최고 17

이제 한 번 더 집을 이사해야 할 일이 남았다며는 달팽이집으로 가려고 한다 흐리고 비

최저 14

달팽이집에 기거하면서

------------------------더듬이를 앞장 세워

이사를 많이 다녀보면 안다. 짐을 푼 모 든 집이 사실은 여관이라는 것을. 평소에

깃발들 느릿느릿 지나가게 하고

도 섞이지 않게 서랍장을 정리해두는 습 관의 서글픔을. 안채를 쳐다보며 새끼들

길가에 나무들

금요일 18/14

의 재롱을 구기박지를 때의 그 타는 마 음을. 합환의 자리에서도 제 손으로 자기

느릿느릿 지나가게 하고 초록을 느릿느릿 지나가게 하고

입을 틀어막는 노심초사를. “그냥 e-메일 로 하세요. 주소는 무슨….” 그러다 마지 못해 직장 주소나 부르고야 마는 소심을.

토요일

월세 때는 한 달이 너무 빠르고 전세 때

18/15

는 두 해가 너무 빠르다. 달팽이처럼 느

분홍을 느릿느릿 지나가게 하고 하겠다.

릿느릿 살고 싶다. 비록 달팽이집처럼 몸 을 웅크리고 자야 한다고 해도 내 집이 라면 좋겠다. 그렇게 느릿느릿 시인은 다 시는 이사 가지 않아도 되는 곳으로 이 사하셨다. 선생님, 편히 쉬세요.

일요일

20/14

<권혁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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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 전면광고

2011년 7월 14일 목요일





www.joongang.ca 

코스피 2129.64(+19.91)

코스닥 494.97 (+4.34)

달러 값(원) 1060.6(-5.9)

금리(국고채 3년물) 3.73%(+0.02)

그리스  포르투갈 

2011년 7월7월 14일 제14456호 40판 2011년 14일목요일 목요일

A6 E1

이탈리아  아일랜드

유로존 ‘쇼크 도미노’ “고용 서프라이즈”   6월 취업자 47만2000명↑   박재완 악재 속 희소식 6월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달 대 비 47만2000명 늘었다. 11개월 만의 최대 폭 증가다. 물가고, 유럽 재정 난 등 악재가 돌출하는 상황 속에서 도 그나마 고용시장에선 ‘훈풍’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13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고용 서프라이 즈”라면서 물가 등으로 어려운 상 황에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고 말했다. 이날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 업자 수는 2475만2000명으로 지난 해 같은 달보다 47만2000명이 늘었 다. 취업자 수(계절조정)는 전달 대 비로도 올 2월 이후 5개월 연속 증 가했다. 15세 이상 생산 가능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 는 고용률도 60.3%로 2008년 7월 (60.3%)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실업률은 3.3%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청년 (15~29세) 실업률이 7.6%로 여전히 7%대의 고공행진을 이어 갔지만 전월 대비로는 3개월째 하락세다. 재정부 이억원 인력정책과장은 “금 융위기의 충격에서 회복한 이후 민 간의 고용창출 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조민근 기자

jming@joongang.co.kr

유럽 재정위기가 전방위로 번지고 있다. 벨기에에서 12일(현지시간) 열린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한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고민스러운 듯 이마에 손을 얹고 있다. [브뤼셀 AP=연합뉴스]

아일랜드 신용등급 ‘정크’로 강등  EU 내일 긴급 정상회의 ‘이탈리아 쇼크’가 다시 아일랜드 를 두들겼다. 국제신용평가사 무 디스는 12일(현지시간) 아일랜드 의 국가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강등했다. 투자등급의 끝자락이었 던 ‘Baa3’에서 바로 아래 투기등급 ‘Ba1’으로 한 단계 낮춘 것이다. 유 로존(유로화를 쓰는 17개국)에서 그리스·포르투갈에 이어 세 번째 다. 유로존 전역이 악재가 다른 악 재를 부르는 악순환에 빠진 셈이다. 무디스의 이날 발표는 전날 유로 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흘러나온 ‘그

리스 국채 일부 디폴트(채무 불이 행)설’이 촉발했다. 애초 유럽연합 (EU)과 국제통화기금(IMF)은 그리 스 의회가 긴축법안을 통과시키면 2 차 구제금융을 지원하기로 한 바 있 다. 그런데 독일이 제동을 걸었다. 2 차 구제금융이 민간 채권자 빚 갚는 데 다 쓸려들어가는 걸 우려해서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독일이 2 차 구제금융을 지원하되 민간 채권 자도 일부 손실을 부담하도록 그리 스 국채 중 일부는 디폴트 처리하자 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에 아일랜드가 유탄을 맞 았다. 2013년 2차 구제금융을 받아 야 하는 아일랜드가 그리스처럼 민 간 채권자의 빚을 깎자고 나올 가

‘그리스 디폴트설’에 유탄 “바다에 뜬 코르크마개처럼 악재 때마다 흔들려” 아일랜드 재무장관 푸념 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마이클 누 넌 아일랜드 재무장관은 “무디스의 조치는 아일랜드 정부의 노력을 반

하이닉스 - 도시바 , 차세대 M램 함께 만든다 개발 뒤 생산까지 합작 계약 하이닉스반도체가 일본 도시바와 차세대 메모리 공동 개발에 나선 다. 두 회사는 ‘STT-M램(이하 M

램)’에 대한 공동 개발은 물론 별 도의 합작사를 세워 함께 생산까지 하는 계약을 했다고 13일 밝혔다. D램 메모리업계 2위인 하이닉스가 매각을 앞두고 낸드플래시메모리

2위인 도시바와 전격적으로 손잡 은 것이다. M램은 초고속·저전력으로 작동 할 수 있으며 전력 공급 없이도 데 이터를 보관하는 비휘발성의 장점

영하지 않은 실망스러운 조치”라며 “아일랜드 경제는 격랑이 치는 바 다 위에 뜬 코르크 마개처럼 악재가 불거질 때마다 떴다가 가라앉기를 되풀이하고 있다”고 푸념했다. 아일랜드뿐 아니다. 불똥은 이탈 리아를 넘어 유로존 전역으로 튀고 있다. 스페인과 프랑스까지 불안감 이 확산 중이다. 12일 유로존 2위인 프랑스 10년 국채 금리는 3.41%까지 오르며 독 일 국채와 격차(스프레드)가 0.7% 포인트나 벌어졌다. 프랑스가 유로 화에 가입한 이래 최고치다. 프랑 스는 유럽 내에서 이탈리아 채권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국가다. 국 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프랑스 은행은 3890억 달러의 이탈리아 채 권을 보유하고 있다. 스페인도 언제 터질지 모르는 뇌 관이다. 스페인의 10년짜리 국채 금 리는 12일 장중 한때 6.3%까지 치 솟은 뒤 5.8%로 마감했다. 로이터 통신은 “스페인의 6개 은행이 EU 의 제2차 ‘스트레스 테스트(재무건 전성 평가)’에서 불합격했다”고 보 도했다. 뉴욕=정경민 특파원

과 안정성 등을 두루 갖춘 차세대 핵심 메모리다. 두 회사는 기술적 장점과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개발 위험을 줄이는 한편 M램의 상용화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M 램 개발 및 생산을 위한 투자비를 균 등하게 분담함으로써 투자 위험을

축소하고 규모의 경제를 앞세워 효 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 다. 이와 함께 하이닉스는 도시바와 종전 반도체 특허 상호 라이선스와 제품의 장기 공급 계약을 연장함으 로써 양사 간 특허 분쟁에 따른 사업 불확실성을 완화했다고 덧붙였다.

jkmoo@joongang.co.kr

 E3면으로 이어집니다

심재우 기자 jwshim@joongang.co.kr


A7 3

종합 종합

7월 7월 14일 14일 목요일목요일 2011년 2011년

“한국 제조업, 프리미어리그 아니다  박지성 몇 명뿐” <영국 프로축구>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 ‘한국 경제’ 진단 삼성전자·현대자동차·포스코…. 세계가 부러 워하는 한국의 대표 제조기업이다. 그러나 장 하준(48·경제학)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착각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반도체·자동차·조선 등 잘나가 는 몇 분야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우리나라 제조업의 생산성은 선진국의 40~50% 수준 에 불과하다”며 “한국이 속한 리그는 (잉글 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가 아니다. 단 지 박지성 같은 선수 몇 명이 나온 것일 뿐” 이라고 꼬집었다. 장 교수는 12일 서울 마포구청에서 복지국가

그래도 제조업이다

재벌들 신상품 개발보다 금융으로 쉽게 돈 벌려 해 서비스업 경제의 허상

금융 치중한 미영은 흔들렸고 제조업 지킨 독·일은 버텨내 ‘포니 정’ 정신으로 돌아가자

바닥부터 배워 포니차 개발 고 정세영 회장 본받아야 소사이어티 등의 주최로 열린 ‘그들이 말하지 않은 또 하나의 이야기’ 정책 토크쇼에 나와 한 국 경제를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재벌 의 금융자본화를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점 으로 꼽았다. “지금 한국에선 재벌이 신상품을 개발하고 연구하기보다 금융으로 쉽게 돈을 벌 려고 하는 재벌의 ‘금융자본화’가 일어나고 있 다”는 것이다. 그는 “대기업이 금융으로 편하게 먹고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큰 문제”라고 강 조했다.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을 갈라 놓는 금산분리 원칙이 철저한 한국에서 재벌의 금융자본화는 또 무슨 소리일까. 장 교수는 행사가 끝난 뒤 이를 묻는 기자에 게 세 가지 이유를 댔다. “대기업의 배당률이 상승했고, 자사주 매입이 증가했으며, 주식시

장에서 기업으로 들어가는 돈보다 기업에서 주 식시장으로 나오는 돈이 더 많다”는 것이다. 즉, 대기업이 벌어들인 돈을 연구개발이나 생산시 설 확충 같은 생산성 높이는 데 쓰기보다는 주 주의 이익을 위해 써버리고 있다는 얘기다. 그 는 한걸음 더 나아가 “오너(재벌 총수)가 과거 에는 회사를 자기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제는 회사를 단순히 자산 증식의 수단으로 여기는 것 같다”고까지 했다. 달리 표현하면 개발경제 시기에 무에서 유를 창출했던 한국 기업의 도 전의식이 퇴색했다는 거다. 그는 “(재벌이) 편 하게 먹고살 수 있으니 장기투자를 안 한다. 이 게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국은 지금 서비스업 선진화에 목을 매 고 있다. 수출 제조기업 위주의 성장으로 사 회 양극화가 더 커졌고 서민과 중소기업의 삶 이 더 팍팍해졌기 때문이다. 서비스업은 내수 를 살리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장 교수 생 각은 달랐다. 그는 “제조업은 중국 때문에 끝 났으니까 우리나라는 서비스업을 해야 한다 고 하는데 왜 쫓아오는 놈만 무섭고 도망가는 사람(선진국)은 안 무섭냐”고 했다. 또 “(한국 이) 리먼브러더스 샀으면 망할 뻔했다. 국제사 회에서 호구 잡히고 봉 잡히고 있다”며 한국 의 금융 서비스업 맹신을 비꼬기도 했다. 그는 “금융 같은 서비스업은 제조업이 튼튼한 나라 에서 발전할 수 있다”고 했다. 제조업 근간이 없는 서비스업 중심 경제의 허상을 설명하기 위해 선진국의 사례도 제시했 다. 그는 “제조업 경쟁력이 떨어지자 금융산업 특화에 나섰던 미국과 영국은 2008년 금융위기 를 겪고 난 뒤 ‘이래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 는 목소리가 내부에서 나왔다”며 “하지만 제조 업을 버리지 않은 독일이나 일본은 금융위기를 순탄하게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한국 경제는 어떤 방향으로 나가 야 할까. 그는 ‘포니 정’의 정신으로 돌아갈 것 을 제안했다. 포니 정은 현대자동차 설립자인 고(故) 정 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애칭이다. 장 교수는 “(자동차 만드는) 기술이 하나도 없 어 남들이 다 비웃을 때 정 회장은 (일본의 자 동차 회사인) 미쓰비시에 가서 바닥부터 배웠 다”고 했다. 장 교수는 최근 경제학 혁신을 이 끈 공로로 정 명예회장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 진 ‘포니 정 혁신상’을 수상했다.

장하준 교수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소설도 아닌  사회과학서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를 써서 43만 부 넘게  파는 ‘이변’을 일으켰다.  또 재벌의 긍정적 효과를 옹호하는  동시에 신자유주의를 비판하는  독특한 시각 탓에 보수와 진보  진영 모두의 비판을 받기도 한다.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가 12일 서울 마포구청에서 열린 정책 토크쇼에 참석해 한국 경제의 문제점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명의 또 다른 기준 라포르” <名醫>

<환자와의 신뢰>

‘의사 되려면 말하는 법부터’ 보도  한국 의사들 공감 환자 말에 귀 기울일 인성(人性)을 중시하는 미국 버지니아텍 의대의 신입생 선발 방식이 국내 의료계에서 공감을 사고 있다. 버지니아텍은 ‘의사가 되려면 말하는 법 부터 배우라’는 취지에서 의대 지원자들에게 스피드 퀴즈 형식의 다중 면접을 의무화하고 있다. <본지 7월 13일자 3면> 의사 경력 46년째인 비에비스 나무병원 민 영일 원장은 “환자 말을 잘 듣는 것은 의사와

PC 보지 말고 환자 얼굴 보고 대화 의대 입시 인성 면접 도입해야 환자 사이의 라포르(rapport·의사와 환자의 심리적 신뢰)를 형성할 수 있는 핵심 요소”라 며 “환자는 의사의 ‘스펙’ 못지않게 ‘라포르’ 를 ‘명의’의 기준으로 삼는다”고 말했다. 의 사가 환자의 얼굴 대신 컴퓨터 화면만 응시하 고 환자와의 대화(문진) 대신 검사부터 받도 록 유도하는 것은 문제라는 것이다. 민 원장은 “CT·MRI 등 고가 의료장비는 환자 몸에 나타 난 현상을 읽는 것”이라며 “증상을 알려면 환 자와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의료계에서 이런 노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2009년부터 의사 국가시험 실기 시

험에 환자를 대하는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포 함됐다. 시험은 환자 역을 맡은 일반인과 수 험생의 문답 방식으로 이뤄진다. 한양대병 원 가정의학과 박훈기 교수는 “첫해엔 일부 수험생이 사극에서처럼 등을 보이지 않고 조 심스럽게 퇴장하는 등 가식적인 행동을 보이 기도 했지만 요즘은 차츰 진정성이 우러나고 있다”며 “이런 시험과 교육 효과가 나타나면 환자·의사 관계가 한결 나아질 것”이라고 전 망했다. 그러나 의예과 신입생을 뽑을 때는 아직 버 지니아텍 의대 같은 시도는 없다. 국내 의예과 입시 전형에서는 공부 잘하는 학생을 뽑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한 입시업체 관 계자는 “의예과는 전국 상위 0.5% 이내에 들 어야 진학할 수 있다”며 “전형 과정에 면접이 포함된 경우도 있지만 인성 면접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산부인과 전문의인 유광사(70) 여성병원장 은 “가장 유능한 의사는 실력보다 환자의 질 문에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설득의 힘을 갖춘 사람”이며 “성적 순으로만 의사를 뽑을 것이 아니라 인성이 바른 의사를 선발하기 위한 제 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김성탁 기자 tkpark@joongang.co.kr 40판 제14456호

[뉴시스]


A8 4 MB “스타일리스트 곤란  열심히 일할 사람 필요” 종합 한국

7월 14일 목요일 2011년2011년 7월 14일 목요일

한나라 새 지도부와 오찬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현 정부에서) 마지막까지 일을 열심히 할 사람이 필요하다”며 “스타일리스트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청와대에서 홍준표 대표 등 한나라당 신임 지도부와 오찬회동을 한 자리에서 법무장관·검찰총장 인선 이야기가 나오자 이같이 말했다고 김기현 한나라당 대변인이 전했다.

오늘은 빨간 넥타이 안 맸네 이명박 대통령이 13일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신임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유승민 최고위원, 홍 대표, 이 대통령, 황우여 원내대표, 나경원·남경필 최고위원(왼 쪽부터) 등이 오찬에 앞서 접견실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여름철이라 노타이 간편복 차림인 홍 대표를 가리키며 “(홍 대표의 상징인) 빨간 넥타이를 못 본다”는 농담을 던져 모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또 “국무위원·검찰총장 지명과 관련해 국회의) 청문회 통과가 중요한 관건인 데 사람이 정해지면 홍준표 대표와 황우여 원 내대표와 상의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 통령의 이런 발언은 남경필 최고위원 때문에 나온 것이다. 남 최고위원은 “우리가 야당 시절 에 주장했던 기준과 원칙이 여당이 됐다고 바

권재진 법무장관 인사 논의

남경필 “권 수석 부적절” 밝히자 MB “일할 사람” 말하며 발탁 의사 스타일리스트는 김준규?

해외 순방 중 이례적 사표 청와대 측 “불쾌감 반영된 것” MB “청문회 통과가 관건”

권 수석, 검찰 퇴직 후 로펌 안 가 청와대 “전관예우 문제 없다” 뀌면 안 된다”며 “이번 법무장관 인사에 권재 진 청와대 민정수석이 거론되는데 적절치 않 다”고 말했다. 그런 그를 바라보며 이 대통령 은 ‘일을 열심히 할 사람’을 법무장관이나 검 찰총장에 시키고 싶다고 한 것이다. 그래서 “이 대통령이 권 수석을 장관으로 발탁하기로 마음을 굳힌 것 같다”는 관측이

안성식 기자

오찬회동 참석자들 사이에서 나왔다. 이 대통령이 “청문회 통과가 관건이다”고 한 것도 권 수석을 의식한 발언이라는 게 청와대 고위 관계자의 해석이다. 이 관계자는 “과거 괜 찮던 사람(법조인)들이 모두 다 로펌에서 있어 서 전관예우를 받았거나 받고 있다”며 “(공직 에서) 나간 사람은 (법무장관으로) 못 쓴다”고 했다. 권 수석은 2009년 7월 3일 검찰에서 떠났 지만 59일 만에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기용돼 변호사 일을 거의 하지 않았다는 게 청와대 측 설명이다. 청와대 민정라인 관계자는 “권 수석 의 경우 검증에서 문제될 게 없다”고 했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수석이 장관으로 가는 건 좀 그렇지 않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못 가는 이유가 뭐냐. 장관이나 수석이 나 다 대통령의 참모 아니냐. 미국도 (장관을) 세크러테리(secretary·비서)라고 한다. 수석 을 하면 장관을 못 간다고 생각하는 건 난센 스”라고 답했다. 이 대통령이 “스타일리스트는 곤란하다”고 한 데 대해선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 사표를 낸 김준규 검찰총장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관 측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 측은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 조정에 반발해 사표를 낸 김 총장에게 “대통령이 없는 동안엔 신중한 처신을 해 달 라”고 주문했다. 그럼에도 김 총장이 사표를 낸 데 대해 청와대 측은 불쾌감을 갖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스타일리스트는 노(No)’라는 대통령의 발언이 나오자 “김 총장 때문에 그 런 말을 한 것 아니겠느냐”는 말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신용호·고정애 기자 novae@joongang.co.kr

MB “중도 우파로 가야지, 중도 좌파 안 된다” 유승민 “친서민정책, 국민 가슴 와닿게 해야” 청와대 90분 오찬 스케치

홍준표는 40분간 따로 만나 13일 오전 11시50분 청와대 본관 인왕실. 이명 박 대통령과의 오찬을 앞두고 청와대 참모진 은 한나라당 최고위원들에게 “밥은 즐겁게 먹 자”며 분위기를 잡았다. 이 대통령 앞에서 발 언수위를 낮춰 달라는 얘기였다. 권재진 민정 수석의 법무부 장관 기용에 반대하는 남경필 최고위원 등이 “대통령에게 할 말은 하겠다” 고 작심하고 청와대로 들어온다는 얘기가 전 달됐기 때문이다. 한 최고위원은 “미묘한 긴장감 속에 80분 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얘기를 하면서 보냈 고, 마지막 10분간만 최고위원들이 돌아가며 한마디씩 할 말을 했다”고 전했다. ‘마지막 10 분’에 앞서 남 최고위원이 “밥값 좀 하겠다”며 권 수석 문제를 꺼내려 하자 이 대통령은 “뭐 가 그리 급하냐. 차 마시면서 하자”고 발언을 만류하기도 했다. 제14456호 40판

이 대통령은 무상복지 정책에 찬성하는 입 장을 밝혀온 친박근혜계 유승민 최고위원을 겨냥한 듯 “중도 우파로 가야지, 중도 좌파는 안 된다”는 말을 했다. 그러자 ‘마지막 10분’ 발언에서 유 최고위원은 “당의 화합과 정권 재 창출을 위해 책임을 느끼고 열심히 하겠다”면 서도 “정부는 친서민정책을 좀 더 국민의 가슴 에 와닿게 해야 한다”고 완곡히 반박했다. 이 대통령은 나경원 최고위원이 평창 동 계 올림픽 유치 이후 지지율이 많이 오르지 않았느냐고 하자 지지율이 올라가면 (떨 어질까 봐) 불안해지고, 내려가면 (올라갈) 기회가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홍준표 대 표에게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이니 잘할 것 으로 신뢰하며 걱정은 기우라고 본다며 힘 을 실어줬다. 이 대통령과 홍 대표는 오찬 이후 40여 분 간 독대를 했다. 회동 후 홍 대표는 “낮이든 밤이든 대통령과 핫라인을 유지하기로 했다” 고 전했다. 정효식·백일현 기자 jjpol@joongang.co.kr


6 손학규 “의도적 좌성향? 내가 민주당 정체성 중심 종합2011년 7월 14일 목요일 

손학규 민주당 대표 인터뷰 만난 사람=이상일 정치 데스크

민주당 손학규 대표에게 야권 통합 은 ‘당위(當爲)’다. 내년 총선이든 대선이든 한나라당과 일대일구도를 만드는 데 범야권은 승부를 걸고 있 다. 8일 새벽 4시30분 중국 방문에 서 돌아온 손 대표가 곧바로 여의도 국회로 직행한 이유도 당 야권통합 특위 전체회의를 주재하기 위해서 였다. 손 대표는 13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통합은 거스를 수 없는 국민의 명령”이라며 “올해 안에 범 야권 통합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중국 차세대 지도자들을 만났는데.

“시진핑(習近平·습근평) 국가부 주석과 보시라이(薄熙來·박희래) 충칭시 당서기와의 만남을 통해 중 국과의 신뢰 구축이 대단히 중요하 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다. 나 자신, 외국에 나가선 정부에 대한 언급은 자제했는데 시 부주석이 ‘피는 물 보다 진하다’며 ‘어떤 문제든 남북 대화와 협상을 통해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점은 분명히 하고 싶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13일 당 야권통합특별위원회가 개최한 토론회에 나와 최근 대북정

제14456호 40판

[연합뉴스]

니라 전국적인 차원에서 (후보자들 이) 경쟁 관계에 들어가게 될 것”이 라고 밝혔다. “국민들에게 ‘아, 민주 당이 변하고 있구나. 민주당이 기득 권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정신을 갖 고 총선에 임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한다”면서다. 총선 때 큰 폭의 교체가 있을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다. -호남 지역 ‘물갈이론’이 나오는데.

“사람이 바뀌는 거니 ‘사람갈이’ 지. 몸에서도 신진대사가 이뤄지듯 이 어차피 사람은 바꿔야 한다. 몰 려든다면 지나친 표현일지 모르지 만, 민주당에 많은 새로운 분들이 문을 두드리고 있다. 전국적인 차원 에서 새로운 도전에 의해 경쟁관계 에 들어가게 될 거다.

새로운 분들 많이 몰려들어

“나는 원래 진보다.”

-민주당 복지정책이 포퓰리즘이란

-한나라당에 있을 때는 아니었던 것

비판이 있는데.

같은데.

“포퓰리즘이라고 공격하던 사람 들이 지금은 다 따라 하고 있지 않 나. 무상보육은 포퓰리즘이라고 하 더니만 이명박 대통령도 5세 이하 무상보육 정책을 내놓았다. 이건 시 대적 흐름이지 포퓰리즘이 아니다. 국민을 위한 것은 다 포퓰리즘이다? 그럼 정치는 왜 하나.”

“무슨 소린가. 한나라당에서 햇볕 정책을 공개 지지하고 실천한 사람 이 누군가. 그 이상 진보가 어딨나.”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하는 무상 급식 주민투표엔 어떻게 대응할 건가.

“되겠나. 되지도 않을걸. 국민을 속이는 거다. 그럴 돈이 있으면 급식 을 더 늘리는 게 맞다.” -가장 왼쪽이 0이고 오른쪽이 10이 라면 어느 지점에 있다고 생각하나.

MB도 5세 무상보육 공약

-한나라당에서는 상대적으로 진보였 을지 몰라도 그 당시 민주당에서 보면 보수 아니었을까.

“(호흡을 가다듬으며) 근데, 어떻 게 보수로 본다는 건가. 한나라당에 있었다는 것 빼고 뭘 근거로. 한나라 당에서 손학규는 항상 개혁파였다.” -그때 보수적 개혁파 아니었나.

“아니다. 보수적 개혁파라고 말할 순 없다. 저소득층 학생들의 방과후 프로그램도 경기도지사 때 처음 만 들었다. 그 당시 손학규는 가장 진보 적 정책을 취했다고 자부한다.” -그때 무상복지 얘기를 한 적이 있나.

“당시엔 민주노동당도 그런 얘기 는 하지 않았다.” -민주당에 뿌리 내리기 위해 좀 더

민주당이 양보 안 한 게 있나 지금 낮은 지지율 의미 없어

좌성향을 보이는 거라는 견해도 있다.

연내 야권 연대 아닌 통합

대선 투표서 찍을 땐 다를 것

“내가 민주당 안에서 더 좌편에 있다? 지금 민주당 정체성의 한 중 심에 서 있는 게 손학규다.”

-비주류인 장세환 의원은 손 대표에

“지금은 진보의 시대다. (A4 용 지에 직접 태극 문양을 그리며) 마 치 태극 음양의 원리와 같다. 이명 박 정권의 등장으로 겉으로는 보수 주의가 승리하고 진보는 끝난 것처 럼 보였지만 그때부터 복지 문제에 대한 비판적 성찰은 시작됐다. 진보 와 보수를 크게 아울러야 집권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내 개인적 성향을 어느 한 지점에 점으로 놓을 순 없다 고 본다.” 손 대표의 아킬레스건은 여전히 ‘한나라당 출신’이란 이력서다. 이 번 인터뷰 때 그는 정치 현안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여유 있게 밝히다가 도 한나라당 시절에 대한 질문이 나 오자 표정이 경직됐고, 목소리도 높 아졌다.

대해 ‘정체성을 의심받는 우유부단한

“통합? 된다.”

리더십’이라 했고, 공감하는 분들도 있

-국민참여당 등은 민주당이 말로만

는 것 같다.

통합 얘기를 한다는 분위기인데.

“아니, 손학규처럼 살아온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라. 우리 민주 당을 창당할 때 손학규가 나서지 않 으면 안 된다는 요구가 있었다. 한나 라당에서 그 찬바람 몰아치는 시베 리아 벌판에 혼자 나섰다. 나는 나를 던졌다. 4·27 재·보선은 더 얘기할 것 도 없고.” -‘원칙 있는 포용정책’을 얘기하다 정동영 최고위원 등이 문제 제기를 하

-통합이 안 되면 총선에서 연대라도

자 톤이 좀 낮아진 것 같다.

할 건가.

“아니다. 북한에 비판할 건 비판하 는 ‘원칙 있는 포용정책’은 지금까지 우리가 추구해온 대북정책이다. 김대 중 전 대통령이 햇볕정책을 추구하면 서 서해교전에서 단호한 대응을 한

“통합을 할 거다.” 손 대표는 내년 총선 공천 원칙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내년 총선 에선 “어느 특정 지역구(호남)뿐 아

A9

게 원칙 있는 포용정책인 거다.”

총선 공천 전국적 사람갈이 포퓰리즘 아닌 시대적 흐름

-야권 통합이 될까.

“우리가 진정성을 보여주지 못한 게 뭔가. 4·27 재·보선 때 야권 후보 단일화도 (민주당이) 순천에서 그 격한 반대를 무릅쓰고 무공천하면 서 시작한 거 아닌가. 대체 뭘 양보 하지 않았다는 건가. (그동안) 우리 가 너무 통합을 앞세우면 다른 야당 들이 ‘우리를 흡수하려는 거냐’고 염려할까 봐 페이스를 늦췄던 거다.”

책 기조를 놓고 갈등을 빚었던 정동영 최고위원의 어깨를 잡고 있다.

한국

2011년 7월 14일 목요일

-과거보다 더 진보로 이동하고 있다 고 보면 되나.

-4·27 재·보선 승리 후 지지율이 확 올랐다가 다시 빠지는 추세다.

“지지율은 으레 그런 것 아니겠 나. 지금 지지율이 큰 의미가 있다고 보진 않는다. 내려가기도 하다가 또 올라가기도 하겠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의 일대 일 가상대결에서는 상당한 격차로 뒤 지고 있다. 이길 수 있다고 보나.

“내년 대선은 51대49의 게임이 될 거다. 그리고 우리가 이길 거다. 시대 정신과 흐름이 민주진보세력에 있 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박 전 대표와는 격차가 벌 어져 있나.

“아직 인기투표 성격이니까. 인기 투표와, 선거 때 어떤 나라를 만들 것인가 생각하면서 투표장에 가서 찍는 것은 전혀 다를 것이다.” 박신홍 기자 jbjean@joongang.co.kr


A10 종합 12 iPad·콜라 넘치는 테헤란  “반미는 정부 인사들뿐” 종합

7월 14일 목요일 2011년2011년 7월 14일 목요일 

<反美>

경제 봉쇄 9년  서구 더 목말라하는 ‘이란의 역설’ #지난달 19일. 테헤란의 중앙 은행 4층 회의 장. 20여 명의 현지 은행 관계 자와 한국의 기 업·우리은행 관 권호 기자 계자가 마주 앉 았다. 양측이 교역대금 지불방법으 로 채택하고 있는 원화결제 시스템 을 점검하는 자리였다. 원화결제 시 스템은 이란 중앙은행이 원유 수출 대금을 기업·우리은행을 통해 국내 업체로부터 원화로 받아 계좌에 보 유했다가 자국 업체가 한국산 물품 을 수입할 때 대금을 원화로 한국 업 체에 지급하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개시된 이후 6월 말 현재 3300여 건, 거래금액도 7조원을 넘어섰다. 이란 사만은행의 바내이파 교류협력파트 장은 “미국의 경제 제재에도 이 시스 템으로 양국 간 교역이 이어질 수 있 게 된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며 “유 로나 달러 등도 한국 은행에서 취급 해 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지난달 24일. 테헤란에 머물며 찾은 재래시장 그랜드 바자(Grand Bazzar). 20곳 이상 늘어선 33㎡(약 10평) 남짓 가게들이 눈길을 끌었 다. 게임기 XBOX, PS3 등을 판다 는 광고판이 즐비한 이곳은 평일에 도 젊은이로 가득했다. 위닝일레븐 등 유명 게임의 복사판이 3~5달러 내외로 팔렸다. 이란은 세계무역기 구(WTO)가 주관하는 지적재산권 협정에 가입하지 않은 해적판의 천 국이다. 버스 안에선 한 여성이 애 플의 iPad 2를 이용해 동영상을 보 고 있었다. 64Gb 모델(Wifi+3G)은 1500달러가 넘는 가격에 팔린다. 한 이란인은 “대개의 정보기술(IT) 기 기들은 밀수품이다. 세계 시장에 공 식 출시되기 전에 이란에 먼저 풀린 다”고 말했다. 조지 W 부시(George W Bush)

제14456호 40판

전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북한과 함 께 ‘악의 축’으로 꼽은 나라. 혁명 과 신정(神政)의 나라, 반미(反美) 의 선봉에 선 나라 이란. 그러나 그 속에 사는 이란인들에게 서구 문 화는 오랜 친구처럼 친근해 보였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도 미국 세계 화의 상징인 코카콜라는 인기였다. “미국을 적대시하는 것은 정부 인 사들뿐”이라고 하는 이가 많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은행 임원은 “미 국의 경제 봉쇄가 축복이라는 건 그들의 말일 뿐”이라고 했다. 그는 “경쟁력 없는 정부 소속 기업들이

이란의 수도 테헤란의 퇴근길 풍경. 현지 브랜드 ‘아제라’(왼쪽)로 팔리고 있는 현대 그랜저와 기아차의 프라이드 베타 생산기술을 전수받아 현지에서 생산한 ‘사바’(아제라 오른쪽) 자동차가 곳곳에 눈에 띈다. 이란에선 한국 차들이 ‘고급 차’로 통한다. 2002년 핵무기 개발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란에 대한 미국의 경제 제재가 시작됐다.

정부, 제재는 축복이라지만

도심 곳곳 토플학원 광고 젊은이들 미국유학 최대 꿈 ‘대장금’이 부른 경제 한류

한국-이란 교역 원화 결제 도로엔 현대·기아차 질주 봉쇄를 명분으로 배를 불리고 있 다”며 “이란인들은 품질이 엉망인 비싼 물건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 했다. 시내 중심가엔 토플과 영어능력 평가시험(ILETS) 학원 광고가 눈 에 띄었다. 거리에서 만난 사히드 (26)는 미국 정부 인증 경호원 자격 증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미국 입국이 쉽지 않아 두바이에서 자격 증을 취득했다”며 “미국에서 공부 하고 일하는 것은 이란 젊은이들의 소망”이라고 전했다. 트위터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접속 이 잘 안 되지만 인터넷은 활성화돼 있다. 시내 곳곳엔 인터넷 카페가 있다. 이란인들은 마음만 먹으면 서 구 문화를 접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란인들의 서구 사회에 대한 갈

증은 팍팍한 현실에서 비롯된다. 2009년 기준 이란의 1인당 국민소 득은 4530달러(한국 1만9830달러) 다. 정부는 실업률이 12~13%라고 하지만 실질 실업률은 20%가 넘는 다고 한다. 최근 버스 요금(우리 돈 200원)도 세 배나 뛰었다. 이란인들에게 한국은 ‘대장금 의 나라’ ‘동쪽의 선진국’이다. 4 년 전 대장금이 방영됐을 때 시청 률은 80%를 기록했다. 지난해 한· 이란 교역 규모는 115억 달러. 한 국 입장에선 13번째로 큰 무역 상 대다. 한국산 TV·에어컨도 인기다. 도로에는 모하비나 제네시스 등 국 산 차량이 질주하고 있었다. 기아 자 동차가 프라이드 베타 생산기 술을 전수해 이란 현지 사피아 자 동차회사가 자체 생산하는 ‘사바 (SABA)’ 자동차는 이란의 국민 차라 할 만큼 인기다. 한 대기업의 현지 관계자는 “내수 수요만으로 도 올해 10억 달러 수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의 흔적을 직접 볼 수는 없었 다. 하지만 이란인들은 북한을 ‘폭탄 (bomb)의 나라’로 여긴다고 한다. 테헤란=권호 기자 gnomon@joongang.co.kr

“이란, 매년 4%대 성장  한국 경제 발전 큰 관심” 무함마디는 한국과의 경제 협력 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날 만 남도 무함마디가 신 대사에게 적 극적으로 요청해 이뤄진 것이라 한 다. 한국의 경제 발전사를 영문으로 정리한 절망에서 희망으로(From Despair to Hope)라는 책을 전달 하자 한참을 들춰봤다.

무함마디 경제수석 인터뷰 이란 정부의 경제 정책 책임자인 알리 아가 무함마디(60Ali Agha Mohammadi) 경제수석을 만났다. 신재현 외교통상부 에너지자원 협 력대사와 동행한 자리였다. 이란 국 영방송(IRIB) 사장과 이란 최고국 가안보위원회(Supreme National Security Council) 대변인을 지낸 무함마디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 이 최고지도자의 각별한 신임을 받 고 있다고 한다. 인터뷰는 지난달 21일 테헤란 북 쪽 정부청사에서 진행됐다. 일반 인의 접근을 통제하는 청사 외벽 엔 ‘테러 없는 세상(World without Terrorism)’이라고 쓰인 대형 선전 물이 붙어 있었다. 1시간 동안 진행 된 인터뷰에서 무함마디는 이란의 경제 상황 설명에 공을 들였다. “이 란은 매년 4%대의 성장을 하고 있 고, 정부 기업의 민영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유럽의 봉쇄가 계속되고 있 다. 타격이 있을 것 같은데.

-한국도 경제제재에 동참하고 있다.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심복 “제재 동참한 한국 사정 이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을 거다. 한 국과는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고, 경제 교류가 끊이지 않고 이어지길 바란다.” 이란이 북한과 핵·미사일 분야에 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는 국제사 회의 우려에 대해 무함마디는 “관계 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테헤란=권호 기자

“없다. 경제봉쇄는 미국이 이란에 준 선물이다. 과거 미국·유럽과 경제 적으로 긴밀히 엮여 있었지만 지금 은 달라졌다. 경제봉쇄는 이란 스스 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봉쇄 속에서도 이란이 발전하고 있 다는 사실은 미국이 더 이상 수퍼 파 워가 아니라는 증거 아니겠나.”

무함마디


14 2760억원  영국서 사상최대 복권 잭팟 2011년 7월 14일 목요일 국제

<1억8500만 유로>

유럽서 판매 ‘유로밀리언’ 영국인 1명 대박 행운 유럽 9개국에서 동시에 판매되는 복 권인 ‘유로밀리언’에서 1억8500만 유로(약 2760억원)의 사상 최고 1등 당첨금이 나왔다. AFP통신 등 외 신들은 13일(현지시간) 전날 실시

된 추첨 결과 영국에서 판매된 복권 이 1등에 당첨됐다고 보도했다. 외 신들은 유로밀리언 영국 판매를 맡 고 있는 카멜롯사의 대변인 말을 인 용해 “이번 당첨금은 유로밀리언뿐 아니라 역대 영국 복권 당첨금 중 가 장 큰 액수”라고 전했다. 하지만 복 권 당첨자에 대한 신상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전 최고 당첨액 기록은 지

난해 10월 1억2981만 유로(약 1930억 원)로 이 역시 영국인이 차지했다. 영국복권협회 측은 “영국인이 사상 최고 금액의 복권에 당첨되는 대박을 터뜨렸다는 것은 우리 모 두가 기뻐해야 할 일”이라며 “더욱 놀라운 것은 1등 외에도 영국인 2 명이 2등에 당첨됐다는 사실”이라 고 밝혔다. 2등은 5개의 당첨 번호

와 1개의 행운번호를 맞혀야 하는 데 이번 당첨금은 193만 유로(약 28 억원)이다. 유로밀리언은 2004년 2월 영국·프 랑스·스페인 등 3개국이 공동으로 발행하기 시작했다. 그 뒤 아일랜드· 포르투갈·벨기에·스위스·룩셈부르 크·오스트리아 등이 가세했다. 최익재 기자 ijchoi@joongang.co.kr

전쟁 영웅 손잡는 오바마 12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미군 최고 무공훈장인 명예훈장을 받은 르로이 페트리 상사의 알루미늄 로봇손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손을 잡으려 하고 있다. 페트리 상사는 2008년 5월 26일 아프가니스탄 파크티아 지역의 탈레반 기지 급습 작전에서 동료에게 날아든 수류탄을 맞받아 던지려다 폭발해 오른손을 잃 었다. 그런 상황에서도 오른 손목을 지혈대로 누른 뒤 무전으로 지원을 요청해 살아났다. 그는 베트남전 이후 살아서 명예훈장을 받은 두 번째 미군이다.

[워싱턴 AP=연합뉴스]

손정의 파워  일 지자체 35곳 태양광발전 동참 <전국 47개>

없애는 것을 목 표로 한다. 지난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 및 후쿠 시마(福島) 제1 원전사고 이후 손 사장 주도로

자연에너지 협의회 출범 일본에서 태양광발전을 비롯한 신 에너지 기술을 적극 개발하고 보급 해 새로운 에너지 시장도 개척하고 원자력발전에 대한 의존도도 줄이 자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소프트뱅크의 손 마사요시(한국명 손정의사진) 사장은 13일 아키타(秋 田)현에서 일본 전국의 광역자치단 체장과 함께 ‘자연에너지협의회’를 출범시켰다. 전국의 경작되지 않는 논과 밭을 활용해 대규모 태양광발전 소(메가 솔라)를 각지에 건설, 자연에 너지 발전비율을 2020년까지 20%로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원자력발전을

‘원전 제로 사회’ 이루고 새 에너지 시장 창출 추진된 이 협의체에는 전국 47개 도 (都)·도(道)·부(府)·현(縣) 중 무려 35 개 광역지자체가 동참했다. 오카야마 (岡山)현의 이시이 마사히로(石井正

弘) 지사가 회장을 맡고 손 사장은 사 무국장을 맡았다. 손 사장은 이날 출 범식에서 “바로 오늘 자연에너지 보 급을 향한 첫걸음이 시작됐다”는 내 용의 ‘아키타 선언’을 발표했다. 소프트뱅크는 올해 안에 홋카이 도(北海道) 오비히로(帶廣)시에 태 양광발전 실험시설을 건설한 뒤 내 년에는 전력생산을 시작한다. 여기 서 나온 발전효율, 발전비용 등의 데 이터를 협의체의 각 지자체에 제공 한 뒤 우선 전국 10곳에 메가 솔라 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손 사장 주 도의 협의체가 성공할지는 일단 ‘재 생에너지 특별조치법’ 성립에 달려 있다. 전력회사가 자연에너지로 발

루이뷔통 ‘유리 천장’ 깬다 <직장 내 여성 차별>

아르노 회장 “여성 이사 비율 40%로 높일 것” 루이뷔통·지방시·겔랑·펜디·겐조 등 의 세계적 명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LVMH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 (Bernard Arnault·62사진) 회장이 ‘유리 천장(glass ceiling)’을 깨는 데 앞장서겠다고 선언했다. ‘유리 천장’ 은 충분한 능력을 갖춘 여성이 직장 내 보이지 않는 성차별로 고위직을 맡지 못하는 상황을 일컫는 말이다. 아르노 회장이 운영하는 LVMH 그룹은 12일(현지시간) 국제 보도자 료를 내고 유럽연합(EU)이 추진하 는 ‘유럽을 위한 이사회 여성 서약’ 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 서약에 따 라 이 그룹은 사내 여성 이사 비율 제14456호 40판

을 2015년까지 30%, 2020년까 지 40%로 높여 가기로 했다. 이 날 서약식에는 그리스 수산업 체인 칼리마니 스 등 4개 업체가 함께했다. 아르노 회장은 명품 가방·의류·주 류·시계·보석 등을 생산하는 LVMH 그룹을 운영하면서 직장 내 남녀 평 등에 적극 나서 왔다. 겐조 향수와 지 방시 여성복 등 8개 사업부에서 여성 이 사장을 맡고 있다. 정재홍 기자 hongj@joongang.co.kr

줄기세포로 만든 치아 치아를 잃더라도 틀니나 임플란트 대신 자 신의 치아 줄기세포를 통해 ‘진짜 이’를 만 드는 기술이 개발됐다. 일본 도쿄이과대학 은 13일 쥐의 잇몸 세포에서 치아와 잇몸 조직을 배양해 이를 쥐에 이식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쥐 태아의 잇몸에서 2종류의 줄기세포를 채취해 치 아의 근간이 되는 재생치배(再生齒胚)를 배양한 뒤 ‘재생치아 유닛(작은 사진)’으로 성장시켰다. 이 유닛은 다른 쥐의 치아가 빠진 자리에 이식되자 바로 맞물리며 기능 했다(큰 사진).

[로이터=뉴시스]

전한 전력을 전량 매입해주는 것을 의무화하는 법이다. 그러나 산업계 는 “결국 전기요금 인상으로 연결되 고 안정적 전력 공급에도 불안 요인 이 있다”며 반대하고 있어 통과 여 부는 불확실하다. 이에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는 13일 저녁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2030년까지 원전을 적어도 14기 증 설하고 원자력 의존도를 전체 발전 량의 26%에서 53%로 늘리기로 했 던 당초 정부 에너지 기본계획을 완 전 백지화한다”며 앞으로는 ‘탈원 전’이 에너지 정책의 기본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국제

A11

2011년 7월 14일 목요일

로절린 카터 퍼스트레이디 라이벌 베티 장례식 추도사

베티는 진실 말하는데 결코 주저하지 않았다 <포드 전 대통령 부인>

“고(故) 베티 포드 여사는 진실을 말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유방암과 알코올 중독으로 고생하 던 때도 그분은 같은 병으로 신음 하는 환자들의 용기를 북돋우기 위해 헌신했습니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부 인 로절린은 12일 오후 2시(한국시 간 13일 오전 6시)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의 부인 베티 여사의 장례식 에서 고인을 이렇게 추모했다. 이날 AP통신 등은 지난 8일 93세를 일기 로 별세한 베티 여사의 장례식이 12 일 캘리포니아주 팜데저트에서 열 렸다고 전했다. 미 현지 언론들은 1976년 대통령 선거에서 두 후보의 부인으로 맞붙었던 베티와 로절린 의 인연을 집중 조명했다. 이들의 남편인 제럴드 포드와

동지로 바뀐 것이다. 포드 전 대통 령이 “카터와 나는 단호하고 신념 이 강한 여성과 결혼했다는 공통 점을 갖고 있다”고 말할 만큼 베티 와 로절린의 성격은 유사했다. 베티는 생전에 미국 정치에서 정 쟁 대신 화합과 우정을 강조했다. 이를 반영하듯 장례식에는 정파를 넘어 다양한 인사가 참석했다. 버 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을 비롯해 낸시 레이건, 힐러리 클린

미셸·낸시·로절린·힐러리

1976년 대선 때 남편 정적

전현 퍼스트레이디 모여

선거 후 앙금 딛고 화해

지미 카터는 제39대 대선에서 격 돌했다. 당시 이들은 각각 공화당 과 민주당 출신으로 한 치의 양보 도 없는 대격전을 벌였다. 정치적 이념이 다른 만큼 서로에 대한 비 난도 서슴지 않았다. 대선은 물가 급등을 억제하지 못한 포드 정부의 인기 하락으로 카터의 승리로 끝났다. 선거 후에 도 양측의 앙금은 가시지 않았다. 베티는 약물과 알코올 중독에 시 달릴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다. 이들의 화해는 카터 대통령이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에게 패 해 재선에 실패한 이후 이뤄졌다. 재선에 실패한 동병상련의 아픔이 만남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들은 그 뒤 둘도 없는 친구로 여생을 함 께했다. 정치적 라이벌에서 인생의

턴 등 전·현직 퍼스트레이디 4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빌 클린턴 전 대 통령은 전용기 고장으로 어쩔 수 없이 불참했지만,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캘리포니아로 날아왔다. 미 공영 라디오 방송인 NPR의 뉴 스해설가인 코키 로버츠는 추도사 에서 “베티 여사는 열정적이었으 며 훌륭한 역할 모델이었다”며 “그 의 솔직함은 다른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됐다”고 애도했다. 또 “고인은 생전에 당시 금기시 됐던 유방암 투병과 약물 중독 사 실을 공개했으며 이는 다른 환자 들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 붙였다. 베티는 생전에 로버츠에게 자신이 죽으면 추도사를 읽어 달라 고 미리 부탁했다. 최익재 기자

베티 포드

로절린 카터

ijchoi@joongang.co.kr

미 모르몬교 신자 “일부다처 허용을” <一夫多妻>

“표현 자유에 위반” 소송 동성결혼 이어 시험대에 일부다처제를 금지한 미국 주법이 시험대에 올랐다. 이를 금지한 것 은 인간 차별이며 표현의 자유를 누리지 못하게 한다는 논리다. 미 국 유타주에서 4명의 아내와 사는 일부다처주의자 코디 브라운(43) 이 일부다처제를 금지한 주법이 위헌이라는 소송을 제기할 것이 라고 12일(현지시간) 뉴욕 타임스 (NYT)가 전했다. 유타주는 일부다처제를 용인한 모르몬교의 본산이었다가 1890년 미 연방에 가입하는 조건으로 일 부다처제를 금지한 바 있다. 모르 몬교도 일부다처제를 폐지했다. 그 러나 이에 반대해 일부다처제를 고 집하고 있는 모르몬교 근본주의 분파가 아직도 일부 남아 있다. 브라운 가족의 생활상은 지난해 ‘시스터 와이브스(Sister Wives)’라 는 리얼리티 TV쇼를 통해 소개된 바 있다. 미국 디스커버리 방송이 소유한 케이블 채널 TLC의 이 시 리즈는 매회 200만 명이 넘는 시청 자를 확보해 지난해 케이블 채널 쇼 중 2위에 올랐다. 시스터 와이브스 는 세 명의 아내와 살던 브라운이

지난해 16년 만에 네 번째 부인을 맞는 과정을 그린 시리즈물이다. 이 시리즈를 통해 브라운의 가족 내력 과 생활상이 그대로 미국 안방에 노 출되자 일부다처제를 조장한다는 비판 여론이 불거졌다. 급기야 유타 주가 일부다처제 금지 위반 혐의로 브라운 가족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브라운은 “주법을 위반한 게 없다”며 역공에 나섰다. 법적으 로 그는 첫째 부인인 메리하고만 혼 인신고를 했을 뿐 나머지 아내와는 동거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첫 아내를 제외한 나머지 세 아내는 성 인이며 자신과의 생활 역시 본인 자 유의지로 결정한 것이기 때문에 법 을 어긴 게 없다는 것이다. 그의 변 호인단은 조지 워싱턴대 법학과 교 수 조너선 털리가 이끌고 있다. 털 리는 일부다처제 처벌을 규정한 법 이 위헌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법학자다. 털리는 동성 간 성행위 처벌이 위헌이라고 판결한 2003년 대법원 판결을 변론의 근거로 대고 있다. 이는 성인의 자유의지에 의한 성행 위는 동성이든 이성이든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는 판결로 동성 결혼 합법화의 근거가 됐다. 뉴욕=정경민 특파원 jkmoo@joongang.co.kr


A12 전면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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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모자 쓰는 남자들 매니어 3명이 말하는 모자 패션의 모든 것 젊은 남자들 사이에서 모자가 유행이다. 남성 패션 액세서리가 많지 않다 보니 모자를 이용해 멋을 내는 이들이 많아진 것이다. 종류도 다양하다. 여름에는 페도라(중절모), 겨울에는 비니(머리에 딱 맞는 동그란 형태의 니트 모자)가 인기다. 야구모자 스타일의 캡은 계절과 상관없이 주목받고 있다. 그래서 style&이 3명의 모자 매니어를 만났다. 내게 맞는 모자를 고르려면 무엇부터 챙겨야 하는지, 모자 스타일링부터 보관·세탁법까지 꼼꼼하게 물어봤다. 글=서정민 기자 meantree@joongang.co.kr 사진=김성룡 기자 xdragon@joongang.co.kr

페도라 쓸 때는 카디건 활용 닥스 신사복 디자이너 김현승(31)씨는 평소 정장을 즐겨 입는다. 출퇴근 복장은 물론이 고 친구들과 만나는 사적인 모임에서도 정장 의 정석대로 ‘갖춰’ 입는다. 김씨에게 모자는 철저히 휴가지 또는 주말 교외 나들이용 소 품이다. 장소와 상황에 따라 정확하게 의상 과 스타일을 구분하는 건 이탈리아에서 남성 복을 공부할 때부터 생긴 원칙이다. “유럽, 특 히 이탈리아 남자들은 한여름에도 도시에선 모자를 쓰지 않아요. 격식을 갖춘 슈트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거죠. 대신 교외로 소풍 을 가거나 휴가를 갈 때는 여름용 페도라를 꼭 챙겨가죠.” 이유가 재밌다. 정장에는 행커 치프, 타이, 커프링크스(셔츠 소매에 하는 장 식), 양말 등 포인트를 줄 만한 액세서리가 많 다. 하지만 휴가지·주말용 옷차림에는 이런 액세서리들이 어울리지 않는다. “멋쟁이답 게 편안하면서도 차려입은 느낌을 연출하기 위해 모자를 활용하는 거죠.” 김씨는 컬러와 소재, 띠장식이 다른 여름용 페도라를 20개 정도 갖고 있다.

우성제씨 가 일본·노 르웨이 등 외국 출장 길에서 사 온 모자들 이다.

모자 색은 흰색이나 베이지 또는 여름 바다 를 닮은 파랑이 적당하다. “너무 튀거나 강한 색의 모자는 시선을 머리로만 쏠리게 해서 자칫 머리가 커 보이게 만든다.” 김씨는 “모 자의 색상과 같은 마 카디건을 어깨에 걸치면 시선을 모자에서 상체까지 분산시켜줄 뿐 아 니라 하체까지 길어 보일 수 있다”고 조언했 다. 모자·바지의 색·무늬 통일하면 좋아 클럽파티·공연을 기획하는 360사운드의 리 더 김민준(29)씨는 캡(앞에만 챙이 있는 야구 모자 스타일) 매니어다. 현재 갖고 있는 캡만 50여 개다. “흔히 ‘야구모자’라고 부르지만 패션의 관점에서 보면 힙합 음악, 그래피티(거 리 벽에 낙서처럼 그린 그림) 아트 등 거리 문 화 예술가들이 즐겨 쓰는 스타일이죠.” 360 사운드는 DJ·비보이 등 다양한 거리 문화 예 술가들과 함께 일하는 경우가 많고 김씨 본 인도 음악을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캡을 즐겨 쓰게 됐다. 계절·날씨에 상관없이 아무 때나 편하게 사 용할 수 있다는 점도 캡의 장점이다. 김씨만 의 스타일 노하우는 “모자와 바지의색·무늬 를 같은 것으로 맞추기”다. 그만의 보관법도 있다. 머리 뒷부분을 안쪽으로 밀어 넣어서 앞·뒷면이 포개지도록 만든 후 모자용 선반 에 보관하는 방법이다. “여러개의 모자를 차례차례 일렬로 겹치는 것은 괜찮지만 위로 겹치는 건 금물이 죠.” 캡은 ‘각’이 중요하다. 위로

겹치면 이 중요한 각이 망가진다. 세탁에도 요령이 있다. 얼룩·때가 심하게 묻은 부분에 얼룩 제거용 스프레이를 뿌린 후 잠시 두었다 가 세제를 푼 물에 담근다. 손으로 비비거나 세탁기를 돌리지 않고 잠시 두었다가 가볍게 흐르는 물에 헹구기만 해서그늘에 건조한다. 옆머리 귀 뒤로 넘기면 어려 보여 라뷰티코아 미용실의 헤어 디자이너 우성제 (33)씨는 독특한 색깔과 디자인의 모자를 좋 아한다. “검정색 옷을 좋아해서 셔츠부터 바 지, 신발까지 모두 검정색을 입은 후에 모자 로 컬러 포인트를 주죠.” 겨울에 자주 쓰는 비니는 분홍·하늘색 같은 튀는 색깔이 많다. 여름에는 남들이 잘 안 쓰는 검정색 모직 페도라를 즐겨 쓴다. 작년에 중국에서 한 국 돈으로 1000원을 주고 산 카키색의 ‘공산 당 모자’도 우씨가 여름에 즐겨 쓰는 모자다. 우씨의 옷장 속에는 울긋불긋 다양한 종류 의 모자 50여 개가차곡차곡 정리돼 있다. 우씨는 “모자를 처음 구입한다면 모자 전 문점보다는 일반 옷 가게에서 모자를 사는 게 더 좋다”고 조언했다. 모자만 빼곡하게 쌓 여 있는 곳에서는 ‘패션의 고수’가 아니라면 자신에게 맞는 모자를 고르기 어렵다. “평소 에 잡지나 블로그를 통해 스타들의 패션 사 진을 자주 보는 것도 나만의 모자 스타일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죠.” 물론 이때도 모자만 보는 게 아니라 전체 옷차림과 어떻게 어울렸 는지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머리 감기가 귀찮거나 머리가 지저분할 때 모자를 쓰죠.” 우씨는 머 리가 길면 모자를 썼을 때 더 지저분해 보인 다고 했다. “가능하면 모자를 썼을 때 옆머리 를 귀 뒤로 넘기는 게 좋아요. 옆머리가 뻗쳐 서 지저분해 보이는 것도 방지하고 얼굴이 작 고 어려 보이는 효과도 낼 수 있죠.”

김민준씨가 소장한 모자들 중 일부다. 파란 색 모자는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팀의 모자 를 만들어온 누에라사의 제품이다. 체크무늬 모자는 360사운드 소속 DJ 5명과 김씨가 ‘삼육공’의 첫 자인 ‘ㅅㅇㄱ’을 조합해서 직접 디자인한 팀 모자다.

김현승씨가 올해 구입한 여름용 페 도라들이다. 김씨 는 “셔츠 디자인 이 단순하면 모자 자체에 무늬가 있 거나 띠를 두른 것이 더 어울린 다”고 조언했다.


B2 운세/말의 달인/분수대 황하(黃河)는 본디 그냥 ‘하(河)’다. 물을 뜻하는 ‘수(水)’에 의성어 ‘가 (可)’를 붙였다. 중국 발음으로는 ‘커’ 다. 황토 빛 굽이치는 물소리가 ‘커, 커, 커’로 들렸나. 중국 시문에 ‘하 (河)’는 황하를 가리키는 것이다. 지 류들도 위하·백하·낙하·분하 등 ‘하’ 돌림이다. 양자강은 중국인에게 장강(長江) 이다. 본디는 ‘강(江)’ 한 글자다. 여기 에는 의성어 ‘공(工)’이 붙었다. 중국 발음으로 ‘꿍’이다. 드넓은 물의 깊은 흐름이 ‘꿍, 꿍, 꿍’으로 들렸나. ‘큰 강 이 동으로 흐른다’는 ‘대강동거(大江 東去)’는 바로 양자강을 가리킨다. 양자강에서도 고대 문명의 자취가 발견되지만, 중국 문명의 발상지는 황하다. 그 중류에 위치한 중원을 노려 사슴을 쫓는 곡절(曲折)의 역사가 펼쳐졌다. 숱한 제국 의 흥망을 지켜보며 인생의 종착지 북망산을 휘감아 도 는 황하는 동서남북으로 흐른다. 란저우(蘭州)에서 북 으로, 대청산(大靑山)에 가로막혀 남으로, 시안(西安) 에 접근하며 언뜻 서로, 그리고 뤄양(洛陽)을 향해 동으 로 흐르는 것이다. 이처럼 황하가 구불구불 흐르는 이유 는 이 고을 저 산록을 골고루 적시기 위해서다. 어차피 바다로 흘러들 운명인데, 굳이 직선으로 내달릴 이유가 있나. 자연에는 직선이 없다. 인간이 직선화하지만,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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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에 곡선으로 회귀하는 법이다. 이 황하가 마지막 숨을 내뱉는 곳 이 발해(渤海)다. ‘발(渤)’은 물이 솟 아오르는 모양새를 나타낸다. 황하 가 바다를 만나 뒤엉켜 일렁이는 모 습이다. 우리의 서해가 누런 빛의 황 해(黃海)가 된 근원이다. 그런데 최 근 황하가 흑하(黑河)로 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란저우 공업 지대에서 나온 폐수에 시안·뤄양·정 저우·지난의 생활오수가 합쳐지면 서 거대한 하수구로 변한 것이다. 자 연히 서해의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 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해류가 없 어 ‘닫힌 바다’인 발해만인데, 해양 오염이 날로 심해지는 것이다. 이 발해만에 설상가상으 로 기름 오염까지 덮쳤다. 유정(油井)에서 원유가 누출 된 것이다. 한 달 사이에 벌써 세 차례다. 소동파는 ‘불경발해상전변(不驚渤海桑田變)’이라 노 래했다. “발해가 뽕밭으로 변해도 놀라지 마라”는 얘기 다. ‘상전벽해(桑田碧海)’를 비틀었다. 그래서 거무튀 튀한 죽음의 바다로 변해도 놀라지 않는 걸까. 발해의 명물로 멸종위기인 바다사자들이 서태지가 부른 ‘발해 를 꿈꾸며’의 새로운 버전, ‘깨끗한 발해를 꿈꾸며’ 울부 짖는다. 박종권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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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 13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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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패션도시를 가다 ② 이탈리아 피렌체

날렵한 청년도, 배 나온 아저씨도  패션 화보의 그 차림새 이탈리아 피렌체 하면 먼저 생각나는 곳이 두오모 성당이다. 붉은색 지붕이 높이 솟아오른 성당의 정식 명칭은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Santa Maria del Fiore)’. ‘꽃의 성모 마리아’란 뜻이다.

“피렌체는 최상급 원단·가죽 집산지

그런데 매년 1월과 6월, 피렌체에선 또 다른 꽃이 핀다. 세계적 남성복 박람회인 피티 임마지네 워모(pitti immagine uomo)가 열리면 다양한 남성복 패션이 만개한다. 스포츠·캐주얼에 정장 브랜드까지 몰려들어

남성복 박람회엔 최적의 장소”

남성 의류 트렌드를 확실히 접할 수 있는 곳이다. style&은 지난달 중순 LG패션 남성정장 브랜드 마에스트로와 함께 떠오르는 패션도시, 그 두 번째로 피렌체를 찾았다. 피렌체=이도은 기자 dangdol@joongang.co.kr, 모델=크리스토퍼 메이렐레스, 사진=사베리오 메로네(프리랜서)

22년째 행사 총괄 라파엘로 나폴레오네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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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도 넘나드는 더위에도 긴소매 셔츠 피렌체에는 하루 2만~2만5000명의 관광객이 들락날락한다. 하지만 ‘피렌체 패션’을 파악하 기란 어렵지 않았다. 오전 8~9시 출근길이나 한낮에 소박한 골목길 레스토랑에서 만나는 현지인들의 옷차림은 티셔츠·반바지를 입은 관광객들과는 확연히 달랐다. 배 나온 아저씨, 머리 희끗희끗한 노인들도 막 입는 모양새가 아니었다. 일단 옷이 몸에 붙 는 실루엣은 기본. 30도에 육박하는 초여름 날 씨에도 반팔 티셔츠 대신 긴소매 셔츠를, 반바 지보다 면 팬츠를 돌돌 말아 입었다. 자연스럽 게 구겨진 마 재킷까지 갖춘 이들이 종종 보였 다. 여기에 새까만 선글라스와 맨발에 로퍼는 필수. 컬러 감각도 눈길을 끌었다. 파란 재킷 안 에 줄무늬 회색 셔츠를, 분홍 셔츠에 흰색 바지 를 짝 지었다. 이를 예술의 나라, 아름다운 도 시에서 태어나 자란 유전자 덕으로밖에 이해할 수 없는 걸까. 피렌체 디자이너 베로니카 카스 텔리가 설명을 대신했다. “이탈리아는 한 나라 안에서도 패션이 조금씩 달라요. 남쪽으로 내 려갈수록 좀 더 화려해지죠. 피렌체 남자들은 깔끔한 정장풍을 좋아하는 밀라노 남자들보다 독특하고 자유로운 스타일을 즐겨 입어요.” 마침 피티워모를 찾은 이방인들의 모습은 패션 화보에 가까웠다. 이탈리아뿐 아니라 각 국에서 몰려온 패션업계 종사자들이었다. 모 두 요즘 남성복 유행을 그대로 반영하는 액세 서리를 제대로 즐겼다. 행커치프는 물론, 정장 왼쪽 깃 위에 꽃 모양 액세서리를 꽂거나 리 본·별 모양 배지를 더했다. 타이 대신 스카프 를 맨 남자들도 있었다. 1월과 6월마다 피렌체 에 ‘지구촌 최고의 멋쟁이들이 모인다’는 소문 이 과장은 아니었다. 정장에 중절모까지 쓴 독 일 바이어 이그나티우스 요셉도 그중 하나. 그 는 “특별히 더 차려입지는 않았다”며 “트렌드 에 민감한 일을 하다 보니 평소에도 새로운 스 타일을 추구하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트렌드를 아는 남자들은 작지만 세심한 부분에서 멋을 낸다. 특히 왼쪽 가슴은 남자들이 가장 화려하게 멋 부릴 수 있는 공간. 포켓 치프는 물론 부토니에(왼쪽 깃 위쪽의 구멍 혹은 그곳에 꽂는 꽃장식)까지 더한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작은 사진들). 또 더운 날씨에도 스카프를 둘러 평범하지 않은 스타일을 완성했다. 피티워모 행사를 주최하는 피티 임마지네사의 라파엘로 나

최고급 남자 수트가 태어난 도시, 피렌체 피렌체는 구찌·페라가모 등 명품의 고향으로 유명하다. 트루나부오니 거리에는 이들의 본 점이 자리 잡고 있다. 구찌는 9월 하순 시뇨리 아 광장 근처에 박물관도 연다. 모두 상징적인 장소라 관광객과 피렌체 상류층이 즐겨 찾는 명소다. 피렌체를 대표하는 패션 명물은 또 있다. 바 로 남성 정장이다. 영국과 이탈리아에서 얻은 최고급 소재에 재단에서 바느질까지 모두 수 작업으로 하면서 세계 남성복 중 최고급 브 랜드로 손꼽힌다. 피렌체를 대표하는 남성 정 장은 카스탄자(Castangia)와 스테파노 리치 (Stefano Rich). 로마의 브리오니(Brioni), 나 폴리의 키톤(Kiton)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1850년 창업한 카스탄자는 이탈리아 귀족들 이 입던 맞춤 방식을 그대로 유지해 오는 것이 특징인 데 비해, 1972년 설립된 스테파노 리치 는 새로운 디자인을 시도해 이름을 날렸다. 특 히 커프스와 셔츠 칼라에 파이핑(천의 끝단을 다른 천으로 감싸서 정리하는 방식)을 처음 선 보였다. 피렌체에서 수트 브랜드(LC23)를 운 영하는 크리스티안은 전통적 피렌체 수트의 특징을 ‘각진 어깨의 남성적인 디자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폴리가 볼륨과 라인을 살린

정장을, 로마가 넉넉하고 편안한 실루엣으로 승부하는 것과 차별화한다”고 설명했다. 중세 고성에서 열린 박람회 ‘피티워모’ 시내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중세 고성 ‘포르테자 다 바소’(Fortezza da Basso). 밖에 서는 내부가 보이지 않는 이 고성에서 14일(현 지시간)~17일 제80회 피티워모가 열렸다. 5만 9000㎡ 면적에 전 세계 남성복 캐주얼·정장 브 랜드의 부스가 빼곡히 차려졌다. 행사장은 첫날 오전부터 방문객들로 북적였 다. 이번엔 참여 브랜드가 995개로 지난해보다 180여 개 많아졌고, 방문자 수도 4만5000명으 로 1만 명 이상 늘었다. 패션 전공자들과 디자 이너들도 ‘공부 삼아’ ‘시장 조사 차원에서’ 피티 워모에 들르기도 한다. 노르웨이에서 온 디자 이너 레오 콜라치코도 매 시즌 피렌체를 찾는 방문객이었다. “내 옷이 얼마나 트렌디한가, 시 장성이 있는가를 알아보기 위한 좋은 기회”라 는 게 이유였다. 하지만 아직까지 참여 브랜드의 66%가 이 탈리아 브랜드다. 주최 측은 이번에 피티워 모를 글로벌 패션 축제로 키우려는 이벤트 를 마련했다. 밴드 오브 아웃사이더스(band of outsiders)·로다테(Rodate) 등 미국 대표 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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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 피렌체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모델 크리스토퍼 메이렐레스가 포즈를 취 했다. 푸른빛이 도는 체크 무늬 수트에 노란색 타이와

◆밴쿠버 명상원(EQ Meditation Society) - <[회원모 집] 명상강좌 안내> 밴쿠버 명상원에서는 다음과 같이 제3기 회원을 모집합 니다. 현실을 바로 보며 심심단련으로 건강한 행복을 같 이 나눌 도반 들을 기다립니다. 매주 일요일,오전 11시 ~ 오후 3시 (명상) 자세한 문의 는 직접 방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신청문의T. 604.464.3126 C.778-999-6706 E-mail: tarama52@naver.com #2629 Panorama Drive. Coquitlam B.C http://cafe.daum.net/EQMS

하늘색 포켓 치프가 포인트. 더운 날씨 속에 답답함 을 피하는 여름용 정장이다. 모두 마에스트로, 가방 은 오로비앙코 지난달 14일부터 나흘간 열린 피티워모를 찾은 남자 들의 옷차림은 패션 화보나 다름없었다. 2, 3 컬러로 포인트를 준 모습. 남자 옷에 흔치 않은 핑크색 면 재 킷과 주황색 반바지로 눈길을 잡았다. 4 눈부신 청 색 면 재킷에 보라색 바지를 돌돌 말아 경쾌한 이미 지를 연출했다. 크리스토퍼 메이렐레스. 마에스트로. 5 흰색 바지는 여름 캐주얼에 효자 아이템. 파란색 타

◆한인문화의 날 부스 대여 약 15,000명(추산)의 잠재고객들에게 기업 및 단체를 홍 보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일시: 2011년 8월 6일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7시 장소: 코퀴틀람 블루마운틴 공원 대여료: 비영리단체 $300 / 영리단체 $500(규격은 10’ ⅹ10’이며 전기 시설 포함) 문의: 604-435-7913/604-838-1329(부스 대여 담당)

이·재킷과 짝지어 시원한 느낌을 준다. 6, 7 머리부터 발끝까지 제대로 갖춰 입은 중년의 신사들. 수트 바지 를 복사뼈 길이로 짧게 한 것이 포인트다. 8, 9, 10 검 정 구두는 가라. 멋쟁이들은 갈색 계열 로퍼와 몽크 스트랩(발등을 덮는 두 줄에 버클이 달린 구두)를 대 부분 신었다. 11, 12 청바지도 기본 셔츠에 재킷과 입 으면 훌륭한 비즈니스 캐주얼이 된다. 13 평범한 차 림에 대나무 가방은 여름을 위한 최고의 액세서리. 1 제14455호 40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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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 텔레콤 - <050 전화서비스 무료제공 (한국, 캐 나다, 미국)> 하나로 텔레콤에서는 6월부터 밴쿠버 교민들에게 050 전화서비스를 무료제공하고 있습니다. 요즘 타사에서 사 용하는 것과 같은 인터넷전화가 아니며 한국에서 캐나 다나 미국의 가족, 친척, 친구 등에게 전화할때 유용하게 사용하실 수 있으며 국제전화요금이 전혀없는것이 특징 입니다. 즉 한국에서의 시내전화요금만으로 캐나다나

업계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22년째 피티워모의 참가 브랜 드 선정 및 전시 계획을 담당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행 사장에서 그를 만났다. -피티워모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비결은. “좋은 소 재를 적당한 가격에 파는 브랜드를 찾을 수 있어서다. 게다 가 피티워모는 남성복에 관한 모든 것을 다룬다. 한자리에서 스포티한 옷부터 클래식 정장까지 볼 수 있다. 특히 다양한 남성 액세서리가 많다는 게 강점이다. 여러 브랜드를 한꺼번 에 취급하는 편집숍 형태가 많아지는 요즘 추세와 잘 맞아 떨어진다.” -밀라노와 차별화하는 점이 있다면. “밀라노는 여성 패션 중심이다. 남성복과 아동복은 뒤로 처진다. 피렌체는 남성복

피티워모는=피렌

중심이고 이를 위한 여건도 좋다. 주변에는 좋은 원단과 가

체에서 열리는 세계

죽을 가져올 수 있는 소도시가 많다. 가내 수공업 형태로 장

적 남성패션박람회. 컨벤션 전

인의 시스템을 유지하는 곳들이 밀라노보다 가까이 있다.”

문업체인 피티 임마지네가 이

-한국 업체가 피티워모에 참여하려면. “단순하다. 얼마나

탈리아 패션을 산업적으로 육

창조적이냐와 얼마나 품질이 좋으냐다. 아시아 시장이 커지

성시키고자 1972년 처음 행사

는 만큼 아시아 브랜드를 꾸준히 보고 있다. 아시아 브랜드

를 열었다. 행사명은 보통 ‘피티

가운데 현재까지는 일본이 중심이다. 한국 브랜드 중에선

워모’로 줄여 부른다. 초창기에는

LG패션과 제일모직을 관심 있게 보고 있다.”

클래식 수트와 재킷을 중심으로 전통

-앞으로의 계획은. “시장 조사를 바탕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신사복 브랜드가 주류를 이뤘으나, 이제

열 것이다. 또 세일즈맨과 바이어가 신속하고 매끄럽게 거래

는 캐주얼이 대세를 이루면서 독일 베를린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것이다. 인터넷에 ‘e-pitti’를 만든

에서 열리는 캐주얼의류박람회 ‘브레드앤버

것도 그런 이유다. 여기를 다녀간 이들이 행사 이후에도 꾸

터’와 경쟁하고 있다.

준히 교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비즈니스 새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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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레오네(57·사진) 최고경영자(CEO)는 이탈리아 컨벤션

랜드들이 특별 컬렉션 을 선보이는가 하면, 영 국 브랜드 ‘더 프링글 오브 스코틀랜드(the pringle of scottland)’ 가 패션스쿨 세인트 마틴스쿨과 협업한 제품들을 등장하기 도 했다.

미국으로 요금부담없이 자유로이 국제전화를 즐기실 수 있으며, 가입신청은 웹사이트를 통해서만 접수받습니다. 신청자격은 캐나다나 미국 거주자로서 신원이 확실한 분 이시면 누구나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웹사이트: www.hanarotelecom.ca ◆풀무원 <“아빠가 만들어도 맛있는 냉면 2종(물/비빔) 출시”> ㈜ 풀무원은 소가족 중심의 현대사회에서 누구나 쉽게 조리할 수 있는 40초 간편조 리 냉면인 “ 아빠가 만들어 도 맛있는 물냉면,비빔냉면” 2종을 출시한다. 제품특징은 무, 오이가 들어 있어 별도 준비가 필요 없으며, 메밀과 도토리를 넣어 더욱 쫄깃하고, 구수한 생냉면이 특징이 다. 내가족의 바른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는 풀무원의 3무 (無) 원칙데로 합성보존료,합성착색료,합성착향료를 사 용하지 않았으며, 면과 농축스프, 매콤양념장, 건더기(무, 오이)가 들어 있고, 물양을 조정가능토록 설계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며 더욱 새로와진 깔끔하고 개운한 맛, 시원 한 맛이 일품이다. 수입: 캐나다서부총판(선진식품:604-468-0456) ◆노스로드 한남2층 한국 옷집 오픈 노스로드 한남2층 빠리아저씨 빵집 옆옆 219호에 한국 옷집을 오픈하였습니다. 교민 여러분의 많은 이용 바랍 니다. . 장 소 : 노스로드 한남2층 빠리아저씨 빵집 옆옆 219호

새 소식 게재문의: 중앙일보 광고국 ☎604-544-5154 ad@joongang.ca 취급품목 : 한국산 여성의류, 신발, 악세서리 등 오픈시간 : 월-금 10:30 - 05:30 전화번호 : 604-568-5322 ◆토담- - <건강하게 시원한 여름나기-새로운 런치메뉴 개시-(토담 면면 면사랑)> 건강한 음식을 행복하게 먹는 곳, 토담에서 새롭게 점심 메뉴를 준 비했습니다.오셔서 행복하게 즐 기세요~ ~ ① 깊은맛 해물 칼국수 ②직접뽑은 물냉면,비빔냉면 ③영양만점 콩국수 ④고향의맛 매콤한 모밀쟁반국수 전화: 604-939-5515 주소: #250 - 329 North Road. Coquitlam BC V3K 3V8 코퀴틀람 한아름마트 몰 위치 (구 뱃고동) ◆까꼬뽀꼬미용실 - <장소 이전 안내> 오랫동안 교민들에게 사랑 을 받아온 써리의 까꼬뽀 꼬 미용실이 새로 장소를 이전하여 더욱 편안하고 아늑한 장소에서 교민들에게 봉사한다. 새주소: 10345 146 St Surrey, BC V3R 1M2 (104ave 와 146st 수퍼스토어옆) 전화번호: 604-583-4548 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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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판 제14455호


 2011년 7월 14일 목요일

E14

2011년 7월 13일 수요일

뉴스 클립

B8

2011 시사 총정리 ⑦ (6월 13일~7월 9일) 지난 한 달간 가장 뜨거웠던 이슈는 검·경 수사권 조정과 일반의약품 수퍼 판매, 그리고 여야 정치권의 무상·반값 정책 으로 대표되는 포퓰리즘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심각한 문제가 핵심 생산가능 인구의 감소라고 생각합니다. 1.22 명(2010년)인 출산율, 100만 명의 구직 포기, 베이비붐 세대의 노령화 등을 생각하면 식은땀이 날 정도입니다. 모두 국 력을 끌어내리는 요인이니 인구 재앙, 국가 쇠망이 과장된 말은 아닐 겁니다. 출산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정책이 무엇보다 필요한 때입니다. 강서규 기자 esozen@joongang.co.kr

모아 두었습니다. www.joongang.co.kr과 www.opentory.com에서 뉴스클립을 누르세요.

7개국서 영유권 주장하는 난사군도, ‘조현병’으로 이름 바뀌는 정신분열증 <230억t 석유 매장>

경제

정치 ₩ 국제

롱텀에볼루션(Long Term Evolution·LTE) 와이브로

난사(南沙)군도 필리핀과 베트남, 말레이시아 사이 해 역에 흩어져 있는 군도로 대부분 산호초 섬이다. 1933 39년에는 프랑스가 영유했으나 그 뒤 일본령이 됐다 가 제2차 세계대전 후 중국에 반환됐다. 이후 일본·대 만·중국·베트남·필리핀이 차례로 영유권을 주장했으 며, 현재 말레이시아와 브루나이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최근 중국 해군이 남중국해에서 사흘간 실전훈 련을 실시하자 필리핀과 베트남은 각각 미국을 끌어들 여 자국의 영해를 침범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주변국 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이유는 이 해역에 약 230억t의 석유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인데 이는 중국 본토 전체 매장량과 맞먹는 양이다. (6월 21일자 15면)

와 함께 대표적인 4세대(4G) 이 동통신 기술. 유럽에서 처음 개 발됐다. 기존 3G 이동통신인 GSM, WCDMA을 ‘장기적으로 진화’시킨 네트워크란 의미다. 기존 3G망을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미국 버라이존(Verizon)과 영국 보 다폰(Vodafone) 등 전 세계 주요 이동통신사들이 채 택했다. 유럽·중국 등에서 4G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 다. 롱텀에볼루션은 정지 상태에서 최대 1Gbps, 시속 60㎞ 이상 속도로 이동할 때는 최대 100Mbps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1분이면 영화 한 편을 내려 받을 수 있다. (7월 1일자 E6면)

룰즈섹 최근 소니와 닌텐도 등 유명 업체를 포함해 미

국 상원과 공영방송 PBS, 연방수사국(FBI) 관련 사 이트 등을 마비시켜 유명세를 치른 해커집단. 룰즈 시 큐리티(Lulz Security)의 줄임말이다. 이들은 포브 스와 채팅 인터뷰에서 “우리는 즐거움을 위해 해킹한 다”고 주장했다. 이들에 대해 프로 해커들로 구성된 ‘팀포이즌(TeaMpOisoN)’의 일원이 폭스뉴스와 인터 뷰에서 “그들은 아마추어 해커에 불과하다”고 밝힌 뒤 일부의 신원을 공개하기도 했다. (6월 17일자 14면, 6

생산가능인구 15~64세의 인구. 이 중 경제활동이 가

장 왕성한 25~49세 사이의 인구를 ‘핵심 생산가능인 구’(통계 용어는 아니다)로 볼 수 있는데 이것이 최근 5 년 새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인구 주택총조사 결과 내국인 기준 핵심 생산가능인구는 1953만8225명으로 2005년 총조사 때보다 36만6629명 줄었다. 통계청 추계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는 2017년 부터 줄어들며, 총인구는 2019년부터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경제활동인구’는 의무교육이 끝나 취 업이 가능한 15세 이상의 모든 인구 중 노동 능력이나 노동 의사가 있어 재화나 서비스 생산과 같은 경제활 동에 기여할 수 있는 인구를 말한다. 취업자와 실업자 로 나뉘며 실질적인 ‘노동력’을 의미한다. 노동 능력이 나 노동 의사가 없는 비경제활동 인구에는 학생·주부· 환자·구직단념자·취업준비자 등이 있다. (6월 15일자

월 25일자 12면) 조지 호츠 애플과 소니에 대항해 보

안기술 경쟁을 벌인 21세 천재 해커. 올 5월 9일부터 페이스북에 입사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7 세인 2007년 이른바 ‘탈옥’이라고 불리는 아이폰 해킹 프로그램을 성 공시켜 유명해졌다. 당시 아이폰은 AT&T에서만 개통할 수 있었는데 호츠는 이 제한을 소프트웨어 수정으로 풀었다. 이듬해 아이폰 3GS도 탈 옥해 명성을 이어 갔다. 올해 초 소니 게임기 플레이스 테이션3까지 해킹하자 참다 못한 소니가 호츠를 제소 했다. 소니의 제소는 핵티비스트의 공분을 샀고 세계적 해커 집단인 ‘어나니머스(Anonymous)’가 집단적으로 소니 사이트를 해킹했다. (6월 29일자 35면, E1면)

34면, E1면) 변양호 신드롬 2003년 외환은행 매

각을 주도했던 변양호 당시 재정경 제부 금융정책국장이 검찰 수사로 재판까지 받은 이후 공무원 사이에 책임이 뒤따르는 정책 결정은 피하 려는 인식이 퍼진 것을 의미한다. 대법원은 재판이 시작된 지 4년여 만인 2010년 10월 변 전 국장에 대 해 무죄를 선고했다. 외환은행 매 각 처리에 ‘변양호 신드롬’이 발목을 잡듯 우리은행 매 각에서는 ‘강만수 리스크’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비 판이 일고 있다. ‘강만수 리스크’는 산은금융의 우리금 융 인수가 대통령의 측근인 강만수 회장의 의중으로 알려지면서 ‘될 일도 안 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7월 1일자 E4면)

스탠리컵(Stanley Cup) 1917년 미국과 캐나다가 결성한 북아메리카 프로 아이스하키 리그(National Hockey

필리버스터(filibuster) 국회에서 소수파 의원이 다수파

League·NHL)의 플레이오프 우승 팀에 수여되는 트로피. 이 대회를 스탠리컵 대회라고 부르기도 한다. 정규 시즌 을 마친 뒤 2개월 동안 웨스턴 콘퍼런스 15개 팀과 이스턴 콘퍼런스 15개 팀 중 각각 상위 8개 팀이 콘퍼런스별로 토 너먼트식 라운드를 펼쳐 우승한 2팀이 7전4선승제의 결승전을 치러 우승을 가린다. 16일 캐나다 밴쿠버의 로저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0~2011 시즌 NHL 플레이오프 결승 7차전에서 보스턴 브루인스가 홈팀 밴쿠버 캐넉스를 4-0 으로 완파하고 39년 만에 스탠리컵을 들어 올렸다(사진 위). 올 시즌 최고 승률을 기록했던 밴쿠버는 70년 창단 이 후 첫 우승 문턱에서 좌절해야 했다. 경기가 끝난 뒤 망연자실한 밴쿠버 군중이 상점을 부수고 자동차를 불태우는 등 폭동을 일으키기도 했다(사진 아래). (6월 17일자 24면)

의 독주를 막기 위해 본회의 의사 진행을 고의로 방해 하는 행위. 본래 우리나라 초기 국회에서는 인정했으 나 10시간 이상씩 발언하는 경우도 생기자 7대 국회에 서 이를 제한하는 국회법이 제정되면서 사라졌다. 6월 27일 한나라당과 민주당 6인 회의가 ‘국회 선진화 방 안’에 합의하면서 다시 도입하기로 했다. 재적 의원 5 분의 1 이상의 요구로 개시되며, 5분의 3 이상의 요구 로 종료된다. 그 대신 시한을 넘기는 폐해를 막기 위해 예산안이나 법안을 처리할 때 헌법상 처리 시한인 12 월 2일의 24시간 전(12월 1일)까지는 필리버스터를 끝 내야 한다. (6월 28일자 8면)

사회 법조 일원화 사법연수원 수료자나 로스쿨 졸업 후 변 일반의약품 수퍼 판매 약사법이 규정한 약품 분류는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 처방이 필요 없는 일 반의약품, 인체 영향이 거의 없는 의약외품으로 나뉜 다. 일반의약품은 약국에서만 판다. 감기약 같은 가정 상비약을 수퍼에서 팔려면 ‘자유판매약(약국 외 판매 약)’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의약외품은 약이 아니라고 보면 된다. 보건복지부는 중앙약품심의위원회 의약품 분류소위원회를 통해 의료계와 약사계의 합의안을 마 련 중인데 현재까지 약국 외 판매약에 포함될 품목의 예로 타이레놀·부루펜·아스피린 등 해열진통제와 화 이투벤·화콜·판콜 등 종합감기약, 베아제·훼스탈 등 소 화제와 파스류가 포함됐다. 약사회 측은 약국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박카스와 까스명수, 안티푸라 민은 안전성을 들어 반대하고 있다. (6월 22일자 22면)

독자와 함께 만듭니다 뉴스클립은 시사뉴스를 바탕으로 만드는 지식 창고이자 상식 백과사전입니다. 뉴스와 관련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e-메일로 알려주십시오. 뉴스클립으로 만들어 드립니다. newsclip@joongang.co.kr 제14455호 40판

호사 시험 합격자 등을 즉시 법관으로 뽑는 게 아니라 검사·변호사·법학교수 등 법조인 중에서 임용하는 제 도. 사회적 경험이 풍부하고 경륜 있는 법조인을 판사 로 선발하겠다는 취지다. 국회 사법제도개혁특위가 마련해 6월 30일 본회의를 통과한 법원조직법 개정안 은 법관의 임용자격을 ‘법조 경력 10년 이상’으로 강화 하되 2013년부터 2022년까지 법조 경력 하한을 단계적 으로 높이도록 하고 있다. 또 사법연수원이나 로스쿨 수료자를 법원 재판연구관으로 근무시킨 뒤 일부를 법관으로 임용하는 로클러크(law clerk) 제도를 2012 년부터 시행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6월 13일자 22면) 수사개시권 범죄 혐의가 확인되면 수사에 착수할 수 있는 권한. 국회 사법제도개혁특위는 검사의 포괄적 수사지휘권을 인정하면서도 경찰에 수사개시권을 주 는 방안을 추진했다. 검경이 첨예하게 대립하자 김황 식 총리가 2차에 걸쳐 조정한 데 이어 청와대까지 나서 조정안을 마련했고 6월 28일 국회 사개특위가 최종안 을 의결했다. 그러자 하루 뒤 홍만표 대검 기획조정부 장을 비롯해 대검 부장검사 5명이 전원 사의를 표하는 등 강력히 반발했다. 그러나 형사소송법 개정안은 6월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 의원 200명 중 175명의 압 도적 찬성으로 통과됐다. 개정된 법은 내년 1월 1일 시 행된다. 통과된 내용은 검찰이 경찰의 ‘모든 수사’를 지휘하되(형사소송법 196조 1항) 경찰도 수사개시 권을 가지며(형사소송법 196조 2항) 검경 수사권 조 정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을 ‘대통령령’으로 정하도 록 했다. 이에 대해 검찰 개혁이라기보다는 수사 현실 을 법제화한 것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경찰 의 복종 의무를 규정한 검찰청법 53조 폐지안도 같은 날 통과돼 공포 즉시 시행됐다. (7월 1일자 1면) 조현병 약사법 개정 때 수퍼 판매 일반약 확대와 함께 변경하기로 한 정신분열병의 새 병명. 정신분열이란 마 음이 나눠진다는 뜻인데 이는 실제 의학적인 증상과도 차이가 있을 뿐 아니라 환자를 낙인찍는 인격 모독의 병명으로 비판받아 왔다. 이는 영어 ‘schizophrenia’를 일본에서 정신분열병이라고 번역한 데서 비롯됐다. 새 로 명명된 조현은 ‘현악기의 줄을 고르다’는 뜻으로 ‘뇌 의 신경망을 튜닝(조절)한다는 의미’에서 정해졌다. 현 악기의 줄이 적당히 긴장을 유지해야 제 기능을 발휘 하듯 인간의 정신도 적절하게 조율돼야 제 기능이 유 지되기 때문이다. (6월 16일자 22면)

문화 ₩ 스포츠 증도가자(證道歌字) 남명천화상

송증도가(보물 758호)에 쓰인 활 자체와 동일한 금속활자라며 지난 해 9월 경북대 남권희 교수가 공개 한 실물 12점. 현재 지방의 개인 소 장자가 120여 점을 갖고 있는 것으 로 알려져 있다. 남 교수는 활자들 이 개성에서 출토됐으며 중국을 거 쳐 국내에 들어왔다는 말을 들었다 고 밝혔다. 증도가에는 원본이 강화도 천도(1232년) 전에 금속활자로 인쇄됐는데 천도 후인 고려 고종 26 년(1239년) 목판으로 다시 찍었다고 간행 경위가 기록 돼 있다. 증도가자에 묻은 먹을 탄소연대측정법으로 측정하자 1100~1200년 사이의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 다. 진품이라면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 절’(1337년)보다 최소 145년 이상 앞서 세계 인쇄사를 다시 써야 할 획기적 사건이다. (6월 18일자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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